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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시 “아파트 건축심의 기준 강화”

    서울시가 아파트 등 공동주택 건축심의 기준을 대폭 강화한다. 시는 19일 “바람직한 도시 건축의 미래상을 정립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공동주택 건축 심의 기준 개정 작업에 착수했다.”면서 “연내에 관련 심의 기준을 바꿀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는 1억 8000만원의 예산을 들여 다음 달까지 관련 연구 용역을 발주할 계획이다. 10월쯤 용역 결과가 나오면 11~12월 중 건축위원회 보고와 심의 기준 개정 작업을 할 예정이다. 시가 공동주택 건축심의 기준 개정에 나선 것은 주변 지역과 조화를 이루지 못하는 거대 건물들이 양산되고 있다는 박원순 서울시장의 판단에 따른 것이다. 또 단지식 아파트 개발에 따라 주거환경이 획일화되고 있다는 점도 새로운 기준 마련에 나선 배경이다. 박 시장은 그동안 간부회의 등을 통해 “미래 후손을 위해 30년 뒤를 내다보는 사람 중심의 도시 건축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혀 왔다. 특히 새로운 심의 기준은 지난달 말 철거형 재개발 중심의 뉴타운 사업에서 벗어나 유지·관리형 주거재생사업을 강화하겠다는 ‘뉴타운 정비사업 신정책 구상’ 등을 담아 큰 폭의 변화가 예상된다. 시는 연구 용역을 통해 한국인의 공동주택 선호도 등을 파악하고, 도시 경쟁력 강화 방안과 현 아파트 계획 등의 인과 관계를 분석할 방침이다. 또 해외 공동주택 현황을 파악하고 저층 고밀화와 단지 내 공동 텃밭 조성 등을 위한 공동주택 대안을 모색한다. 용적률별 적정층수 등도 도출하기로 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금천 가산동 237일대 준공업 지역 산업·주거·문화 복합도시로

    금천 가산동 237일대 준공업 지역 산업·주거·문화 복합도시로

    금천구 가산동 237 일대 준공업 지역이 산업·주거·문화 공간을 결합한 복합도시로 탈바꿈한다. 금천구는 오는 21일 소규모 공장과 낡은 주거단지가 혼재해 낙후된 이곳을 미래형 융합·복합도시로 조성하는 도시환경정비계획안에 대해 주민설명회를 연다고 16일 밝혔다. 대상 지역은 19만 1271㎡(5만 7960평)에 이른다. 구는 주민 편의를 위해 오후 4시와 7시 두 차례로 나눠 설명회를 연다. ●지역 중심형 등 4개 구역으로 맞춤 개발 가산동 준공업 지역에 대한 도시환경정비계획은 2009년 10월 서울시에서 발표한 준공업 지역 종합발전계획에 따른 것이다. 당시 가산동이 지역 발전 선도 효과를 이끌 것으로 기대되는 우선정비대상구역으로 지정되면서 시작됐다. 2010년부터 도시환경정비계획 수립이 본격화됐고 최근에는 시 도시계획위원회 자문을 거쳤다. 이번 계획안은 대상지를 4개 구역으로 분리해 각각의 특성에 맞게 개발하는 방향으로 진행된다. 1개 지역은 ‘지역 중심형’으로 구성했다. 역세권이나 시가지 내 간선로 인접 지역 등 전략 거점으로 육성할 필요가 있는 곳이다. 이 지역은 산업·주거·문화 등 여러 기능이 한곳에 갖춰진 복합 용도 건축물을 건립할 수 있도록 용적률을 250%에서 400%로 완화하는 대신 늘린 용적률 150%의 절반에 해당하는 토지를 공공 목적의 임대산업시설 부지로 기부채납하도록 의무화한다. 나머지 ‘산업 정비형’ 지역 3곳은 주거와 산업 부지를 계획적으로 분리했다. ●새달 30일 주민공람… 5월 도시환경정비구역 요청 구는 다음 달 30일 주민공람과 4월 구의회 의견 청취를 거쳐 5월 서울시에 정식으로 도시환경정비구역 지정을 요청할 계획이다. 차성수 구청장은 “가산동 237 일대 도시환경정비사업을 마무리하면 인접한 가산디지털산업단지(옛 구로공단의 현재 금천구 관내)의 배후 주거 및 지원 기능을 크게 강화할 수 있어 산업과 주거, 문화 기능을 모두 갖춘 미래형 복합도시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현대산업개발 고덕 아이파크, 분양가 낮춰 특별분양 실시

    현대산업개발 고덕 아이파크, 분양가 낮춰 특별분양 실시

    서울 강동구 고덕 주공1단지아파트 재건축정비사업조합은 고덕 아이파크를 종전 분양가보다 낮춰 특별분양 중이다. 고덕 아이파크는 고덕 주공1단지아파트를 재건축한 단지다. 전용면적 59~177㎡(공급면적 85~215㎡, 구 25~65형) 14개동, 총 1142가구 규모다. 전용면적 177㎡형은 특별분양 중이며 최대 41%의 할인된 가격으로 분양 받을 수 있다. 고덕 아이파크는 분양가의 10%인 계약금을 분납할 수 있고, 잔금(90%)도 계약후 6개월 이내에 납부할 수 있는 등 다양한 혜택이 제공되고 있다. 177㎡형은 채광 및 통풍에 유리한 4BAY 이상의 평면설계와 2면 개방형 거실 설계가 동시에 적용돼 생활의 편의성과 쾌적성을 높였으며, 여유로운 공간 구성을 위해 방 4개로 평면을 구성하며 화장실이 딸린 방을 2곳으로 설계해 여러 세대가 함께 생활할 때도 독립적인 생활이 가능하도록 했다. 양면개방형 설계가 적용됨에 따라 넓은 서비스 면적이 제공되는 것도 장점이다. 커뮤니티센터에 다양한 편의시설을 설치해 주민 편의를 높인 것도 장점이다. 단지 중앙에 위치한 커뮤니티센터인 아이파크클럽에는 대규모 체력단련실을 비롯해 GX룸, 실내 골프연습장, 스크린골프장 등이 설치되며 유아놀이방과 동호회실, 문화강좌실 및 DVD 상영실, 정보검색실과 카페테리아까지 갖추고 있다. 총 14대의 타석이 설치되는 실내 골프연습장에서는 스크린 골프까지도 즐길 수 있고 별도의 락커룸을 설치해 이용하는 입주민들의 편의를 더욱 높였다. 볕이 잘 드는 선큰 진입부에 위치한 유아놀이방은 어린이 전용 화장실까지 갖췄으며, 영화관식 좌석 84석 규모의 시청각실도 만들었다. 고덕 아이파크는 지하철 5호선 고덕역이 인접해 도보로 이용 가능하다. 단지 주변에 두레근린공원, 송원근린공원 등 공원이 다수 위치하고 있어 주거여건이 쾌적하다. 이마트,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 등 다수의 생활편의시설이 단지 주변에 갖춰져 있으며, 천호 현대백화점 및 잠실지역의 편의시설도 이용이 가능하다. 단지와 인접해 묘곡초등학교가 있으며 인근으로는 배재중․고교 및 한영외고, 명일여고 등도 입지해 있어 교육 여건이 양호하다. 아울러 인근 단지들의 재개발 사업도 진행 중이어서 개발호재도 풍부한 편이다. 분양당담 관계자는“계약과 동시에 즉시 입주할 수 있는 데다 최대 8억1300만 원을 할인 받을 수 있고, 총부채상환비율(DTI)도 적용되지 않아 분양가의 60%를 대출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단지 내에 견본주택이 마련돼 있으며 소비자들은 직접 단지를 방문해 견본주택뿐만 아니라 세대까지 직접 확인하고 선택할 수 있다. 상담석은 단지 중앙에 위치한 커뮤니티센터인 아이파크 클럽에서 운영 중이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3만가구 vs 2만2000가구

    “서울시가 재건축단지의 60㎡ 이하 소형아파트 확대를 조례로 못박으면 일부는 수익성 악화로 사업을 접을 겁니다.”(서울 개포주공아파트 주민) “정부의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일부 개정법률안(도정법 개정안) 시행령이 8월쯤 나옵니다. 언제쯤 뉴타운지구에서 해제될지는 아무도 모릅니다.”(창신 뉴타운지구의 중개업자) 정부와 수도권 지방자치단체들이 ‘뉴타운 출구전략’에 따른 시장 동요를 막자는 데 원칙적으로 합의했으나 주택시장의 불안감은 오히려 커지고 있다. 계속되는 갈등에다 알맹이 없는 협의 탓이다. ●국민주택 규모 조정 시각차 15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제12차 국토해양부-지자체 주택정책협의회’에선 이와 관련된 논의가 집중적으로 이뤄졌다. 국토부와 서울시, 경기도 등의 주택정책 담당자들의 긴급회의에선 뉴타운과 재건축 정책에 대해 조율했으나 의견 차를 좁히지 못했다. 오히려 뉴타운 등 재정비 사업의 필요성에 대해선 격론이 벌어졌다. 박상우 국토부 주택토지실장은 “주택공급의 안정을 위해선 재정비사업을 통해 서울에서만 연간 3만 가구 이상을 공급해야 한다.”고 말했다. 2018년까지 재정비 사업을 통해 연간 2만 2000가구씩 공급해도 수급불균형은 없을 것이란 서울시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서울시가 요구한 뉴타운 매몰비용 지원에 대해서도 국토부는 “원칙적으로 어렵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서울시가 주장하는 소형주택 공급 확대를 위한 국민주택 규모 축소 논의는 아예 이뤄지지 못했다. 20년간 운용된 85㎡ 기준의 국민주택 규모를 고치기 어렵다는 국토부의 주장에 따른 것이다. 금융과 세제 등을 활용해 비슷한 효과를 내자는 국토부의 대안만 제시됐다. ●결정 늦어지자 세입자 ‘불안’ 시장의 혼란은 커지고 있다. 일부 뉴타운 지역에선 부동산 소유주들이 지분매각을 놓고 발빠른 저울질에 들어갔다. 건축제한에 묶인 상가 등은 지분값 상승 움직임이 드세지만 소규모 대지 지분은 사업 취소로 가격이 하락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세입자들도 혼란을 겪고 있다. 동작구 흑석뉴타운의 한 주민은 “언제 철거될지 몰라 조건부로 싸게 들어와 사는데 (뉴타운이 해제되면) 집주인이 당장 전셋값을 올리자고 할까 봐 걱정된다.”고 토로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서울역 뒤 아파트촌 변신

    서울역 뒤 아파트촌 변신

    낡은 주택 밀집지역인 서울역 뒤편 손기정공원 주변이 아파트촌으로 탈바꿈한다. 중구는 만리동2가 10 일대 ‘만리1구역 주택재개발 정비사업’에 대해 사업시행을 인가했다고 15일 밝혔다. 이 지역은 2009년 12월 주택재개발 구역으로 지정된 뒤 조합원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관심 덕분에 비교적 이른 시일 내에 사업 시행 인가를 받아 주민들의 숙원 사업을 이룰 수 있게 됐다. 만리1구역은 1만 1392㎡ 부지에 지하 2층, 지상 14층 아파트 4개동 178가구가 들어서며 임대주택은 없다. 주변에 복리시설을 만들고 공원과 도로도 정비할 예정이다. 만리1구역 재개발조합은 향후 조합원들의 분양신청을 받아 관리처분계획을 수립한 뒤 내년 착공해 2015년 입주를 목표로 사업을 시행하게 된다. 최창식 구청장은 “서울역 뒤편에서 마포구 공덕동으로 넘어가는 만리재길과 손기정공원 사이에 위치했는데, 공공 기반시설 부족과 불량주택 밀집 탓으로 주거환경을 해쳤던 곳”이라면서 “2010년 사업시행인가를 받은 만리2구역의 재개발과 함께 추진되면 이런 분위기를 크게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토목·건축기술사 응시 뚝… 4대강 마무리 탓?

    토목·건축기술사 응시 뚝… 4대강 마무리 탓?

    올해 토목 및 건축시공기술사 응시인원이 크게 줄었다. 4대강 공사가 마무리되자 토목·건설업계 공공수주 물량이 크게 줄어 그만큼 일자리도 줄어들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13일 한국산업인력공단에 따르면 지난 12일 치러진 제96회 기술사 시험에 응시한 인원은 1만 649명이다. 지원자의 33.6%를 차지하는 토목시공기술사와 건축시공기술사 응시인원은 각각 2204명과 1372명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인 2월 치러진 93회 시험보다 각각 15.1%, 26.5% 줄었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이에 대해 공단 관계자는 “2012년 미국, 유럽 등 선진국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짐에 따라 경기회복세가 둔화됐기 때문”이라면서 “특히 올해 4대강 정비사업이 마무리되는 것도 큰 배경이 됐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에 따르면 국내 건설수주 총액은 2008년 102조 3210억원, 2009년 104조 1210억원으로 늘었다가 2010년 88억 6750억원으로 크게 떨어졌고 지난해에는 91조 6600억원으로 조금 늘었다. 공공분야 수주액은 2008년 31조 3200억원에서 4대강 정비사업이 시작된 2009년 49조 522억원으로 56.6%나 늘었다가 2010년 29조 120억원, 지난해 27조 936억원으로 줄었다. 토목·건축시공기술사는 이 분야 최고 국가자격으로, ‘기사’ 자격을 획득하고 4년 이상 실무에 종사했거나 대학을 졸업하고 해당 실무에 7년 이상 종사한 사람에게만 시험응시 자격을 주고 있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서울시 뉴타운·재개발 지역 철거세입자에게 임대주택 입주 기회 두 번 준다

    서울시 뉴타운·재개발구역의 철거 세입자들은 앞으로 철거 때와 준공 때 등 두 번에 걸쳐 임대주택에 입주를 할 수 있게 된다. 재건축 사업의 소형주택 비율을 전체의 절반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현재는 20% 이하다. ●재건축 소형 주택 절반으로 확대 서울시는 14일 뉴타운·재개발 철거 세입자들의 동네 재정착이 쉽도록 하는 세입자 보호 방안을 마련해 오는 20일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지금까지는 뉴타운·재개발 철거 세입자들에게 철거 시점이나 준공 시점 중 한 번만 임대주택 입주 기회를 줘 이들이 다른 지역 임대주택에 입주하면 살던 구역의 임대주택이 준공돼도 입주 자격이 없어 다시 돌아올 수 없었다. 특히 뉴타운과 재개발이 시작되면 살던 구역의 임대주택에 재입주하려는 세입자들이 한 번뿐인 입주 기회를 유지하기 위해 인근 지역의 민간 주택에 전·월세를 살면서 전·월세난을 부추겼던 문제도 해소될 것으로 시는 전망했다. ●市 “전·월세난 문제 해결 기대” 이에 따라 현재 관리처분 인가가 진행되고 있는 성동구 금호16구역과 옥수13구역, 양천구 신정4구역 등 16개 재개발구역 대책세입자 7919가구가 첫 번째 혜택을 보게 된다. 시는 임대주택 신청자가 몰려 동일순위 안에서 경쟁이 생기면 해당 재개발구역 안에서 거주 기간이 오래된 순서대로 공급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시는 오는 4월 ‘서울시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조례’ 개정을 통해 이를 반영할 예정이다. ●기초생활수급자 입주기준 완화 한편 기초생활보장수급자의 경우 기준일(구역지정 공람공고일 3개월 전)보다 늦게 전입한 탓에 임대주택 입주 자격이 없더라도 사업시행 인가일까지만 전입신고를 하면 임대주택을 공급하도록 기준을 완화했다. 이 밖에 시는 재건축 등 정비사업 때 60㎡(이하 전용면적 기준) 이하 소형주택 비율을 최대 절반까지 의무적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이건기 주택정책실장은 사견임을 전제로 “일단 도시계획위원회가 개별단지의 특성에 따라 소형 확대 여부를 판단하되 필요하다면 조례로 이를 의무화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시는 지난 9일 열린 도시계획위원회에서 개포지구 내 주공2·3·4단지, 시영 등 4개 단지가 제출한 재건축 계획안에 대해 60㎡ 이하 주택 비중을 50%까지 늘리라고 요구하며 보류 결정을 내린 바 있다. 하지만 주무부처인 국토부는 이 같은 서울시 입장에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재건축, 재개발과 같은 민간 개발사업에도 소형주택 비중을 인위적으로 높일 경우 주택공급 위축이 불 보듯 뻔하다는 게 국토부의 입장이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송파구 노후 콘크리트 정화조 일제정비

    건물에서 나오는 오물 처리를 위해 설치하는 정화조의 수명은 콘크리트 재질인 경우 보통 30년이다. 이 기간을 넘기면 부식·균열이 심각해지고 결국 누수로 토양오염, 악취 등이 발생한다. 하지만 지하에 묻힌 관계로 적절한 조사와 조치를 거치지 못했다. 서울 송파구는 이러한 정화조 누수 오염을 막기 위해 9월까지 관내 30년 이상 노후한 정화조 448곳을 대상으로 일제 정비사업을 벌인다고 13일 밝혔다. 정화조를 대대적으로 정비하기는 지방자치단체에서 매우 드물다. 이를 위한 사전작업으로 송파구는 지난달 내내 실태조사를 벌였다. 그 결과 관내 정화조 총 2만 2700여곳 중 30년 이상 묵은 정화조는 1350여곳으로 나타났다. 구는 이 중 콘크리트 재질인 448개를 정비사업 대상으로 선정했다. 앞서 관련 규정 미흡에다 선례가 드물어 환경부와 서울시, 대학 교수 등 전문가들의 자문도 받았다. 정비는 우선 건물주들의 자체점검 및 자율 보수를 유도하고, 5월부터 전문가로 구성된 조사단을 편성해 일제 현장조사를 실시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조사 결과에 따라 시설개선이 필요한 경우 시정명령 등을 내릴 방침이다. 또 조사자료를 근거로 세부 대책 매뉴얼을 마련하고, 조사 및 조치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점이나 법규상 미비사항에 대해서는 정부와 서울시에 건의할 예정이다. 홍순길 구 맑은환경과장은 “강제적 방법보다는 건물주 이해를 구해 자율적인 시설개선을 유도할 방침”이라며 “비슷한 사업을 계획하는 타 지역에서도 참고로 삼을 수 있게 관련 자료 정리에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박원순시장 취임 후 첫 구청장협의회 참석… ‘민원 보따리’ 푼 구청장들

    박원순시장 취임 후 첫 구청장협의회 참석… ‘민원 보따리’ 푼 구청장들

    13일 서울시구청장협의회에서는 구청장 25명의 민원이 쏟아졌다. 박원순 시장이 지난해 10월 취임 이후 처음으로 참석했기 때문이다. 시청 서소문청사에서 열린 회의에서는 구 자치권 저해 법규 개선과 뉴타운 사업개선 추진 사항 등 22개 안건을 논의했다. 구청장협의회 회장을 맡은 고재득 성동구청장은 “지난해 전수 조사를 한 결과, 자치구에 재정 부담만 전가하는 법규가 34건에 이른다.”며 “구 자치권을 저해하는 시 법규들을 개선해야 한다.”고 건의했다. 김기동 광진구청장은 “자치구엔 몰리는 주민 요구사업에 견줘 열악한 재정상황으로 신규 투자사업을 할 수 없고, 경직성 경비를 충당하기에도 어려운 상태”라면서 “주민참여예산제 시행에 따라 시에서 예산을 편성할 때 각 구청장들의 의견을 수렴할 수 있는 위원회와 협의회 등을 운영하는 게 좋다.”고 제안했다.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은 뉴타운 정비사업 해제와 관련, “추진위원회 다음 단계인 조합설립 뒤에도 매몰 비용을 보전해야 한다.”면서 “지원 대상과 관련 정보 공개를 명확하게 규정하고, 정비사업 인가 시기를 구청장도 조정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노현송 강서구청장은 보육료 분담비율 개선에 대해 “올해부터 0~2세 무상교육 실시에 따라 25개 자치구가 총 389억원의 분담 예산이 추가로 발생해 재정여건 악화가 심각한 수준”이라며 “보육료 예산분담비율을 국민기초생활수급권자 생계급여사업 수준으로 낮춰야 한다.”고 말했다. 김영배 성북구청장은 자치구별 친환경 급식센터를 설치하고 시와 구, 교육청 협의체를 구성해 식재료 단계별 공동구매 추진을 건의했다. 최창식 중구청장은 주민의 국민건강보험료와 중림복합복지시설 건립·운영비를 시에서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이동진 도봉구청장이 공공시설로 이용되는 체비지의 소유권을 자치구로 이전할 수 있게 법률을 개정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구의 자치권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에 대해 박 시장은 “논의 안건은 관련 부서에 통보해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면서 “꼭 회의를 통하지 않고도 블로그 등을 통해 구청장과 구청의 일선 공무원들이 제안을 할 수 있게 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답변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CEO 칼럼] 뉴타운, 전력대란 그리고 나비효과/김승배 피데스개발 대표

    [CEO 칼럼] 뉴타운, 전력대란 그리고 나비효과/김승배 피데스개발 대표

    요즘 서울시가 내놓은 ‘뉴타운 정비사업 신(新)정책 구상’이 이슈가 되고 있다. 전체 1300여개 뉴타운 구역 중 절반 정도에 대해 뉴타운 사업을 전면 재검토하는 것이 핵심으로 뉴타운 정책의 실질적 출구전략이라 할 수 있다. 뉴타운은 2002년 은평뉴타운을 시작으로 추진됐으니 대한민국은 10년간 ‘뉴타운 논란’에 휩싸여 있다. 정책이 바뀌면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법이다. 뉴타운 정책은 가계 재산목록 1호인 주택에 관한 일인지라 이해관계에 따라 온도 차가 천차만별이다. 정상적으로 진행되는 지역의 조합원은 희색을 보이고, 안 그런 지역에 집을 가진 쪽은 울상을 짓고 있다. 뉴타운 정책이 퇴출되든, 마을공동체 중시의 정비로 전환되든 기본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어떤 일을 하기로 했다가 하지 않을 경우 장단과 명암이 반드시 있다. 그동안 개발 논란에 묻혀 소홀히 여기던 문제를 잘 따져 보고 신속하게 대응해야 한다. 노후 주택에 계속 살게 될 주민들, 특히 저소득층 세입자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살펴봐야 한다. 뉴타운 지역이나 재건축 대상 지역에 있는 주택이나 아파트 생활의 가장 큰 불편은 겨울철 난방이라 한다. 난방비가 엄청나게 들지만 춥다고 한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에너지 구입비가 총 가구 소득의 10%를 초과하는 ‘에너지 빈곤층’을 120만명 정도로 추정한다. 빈곤 가정이 에너지 빈곤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빈곤 가정 주택의 에너지 효율이 높아야 하는데 현실은 오히려 반대다. 저소득층의 주택 중 에너지 효율 개선을 위해 수리가 필요한 가구는 52만 가구 정도로 추정된다. 노후 주택에서 열 손실이 가장 많은 곳은 바로 유리창과 출입문, 지붕이다. 전문가들은 1970, 80년대에 지어진 아파트는 단열 유리로만 교체해도 최대 30% 정도 난방비를 줄일 수 있으며, 현관문만 바꿔도 최소 10% 정도의 난방비를 줄일 수 있다고 한다. 창문과 현관문 수리 등 단열 공사로 70년대 아파트는 난방비를 50% 정도, 80년대는 40%, 90년대는 30% 정도 아낄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현실은 만만치 않다. 직접 살지도 않고 조만간 철거될 집에 돈을 들일 집주인이 없기 때문이다. 노후 주택에 전·월세로 살고 있는 대다수의 가구에서 전기 난방 매트, 온풍기 같은 전열기가 주된 난방 수단이 된 것은 이런 연유 때문이다. 여름에만 논란거리가 되던 전력대란이 1, 2년 전부터 겨울철에도 사회적 문제로 떠올랐다. 55년 만에 기록적인 한파가 몰아닥친 지난 2일 전력 수요가 7383만㎾(예비율 7%)를 기록했다. 최대 전력 수요치를 기록했던 지난해 1월 17일의 7314만㎾를 69만㎾ 넘어선 것이다. 특단의 대책 없이는 전력 예비율 1% 미만이라는 위기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 뉴타운 퇴출과 재건축 지연으로 노후 주택의 단열성능 확보가 늦어져 난방용 전기소비가 꾸준하게 늘어 겨울철 전력대란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자칫 뉴타운 퇴출이 ‘블랙아웃’으로 이어지는 ‘나비효과’가 일어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정책 당국은 노후 주택의 에너지 소비 실태를 파악하고 단열 성능 향상을 위한 개·보수 지원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 여기에 발전소 건립 재원을 활용할 필요도 있다. 발전소를 몇 기 더 건설하는 것보다 전기 소비를 줄이는 데 투자하는 것이 더 현명한 방법일 수 있다. 즉시 효과가 날뿐더러 오랫동안 지속되기 때문이다. 뉴타운 개발을 둘러싼 사회적 논란을 보면서 너무 오랜 기간 많은 기대와 실망을 반복해 왔다. 뉴타운 정책은 누구를 위해 세웠고, 누구를 위해 없애는지 보다 근본적인 생각을 하길 바랄 뿐이다. 가뜩이나 2월의 이상 한파에 마음이 더 심란하다. 다음 겨울이 오기 전에 추위에 무방비인 집들이 따뜻한 집으로 바뀔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 서울시 뉴타운 원점 재검토 후폭풍 엇갈린 전망

    서울시 뉴타운 원점 재검토 후폭풍 엇갈린 전망

    “언제 철거될지 몰라 조건부로 싸게 들어와 사는데 (뉴타운이 해제되면) 집주인이 당장 전셋값부터 올려달라고 할까 걱정됩니다.”(동작구 흑석뉴타운 주민) “(뉴타운 해제 뒤) 집주인이 월세 수익이 좋은 원룸이나 도시형생활주택을 신축하기 위해 내쫓으면 임대주택도 보장받지 못한 채 내몰리지 않을까요?”(한남1재정비촉진구역 주민) 서울시가 뉴타운과 재개발·재건축 대상 1300여곳 가운데 절반가량을 재검토하기로 하면서 시장변화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물량 감소에 따른 부동산가격 인상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뉴타운 해제에 따른 전세난 심화에도 잔뜩 촉각이 곤두섰다. 지구 해제에 따라 건축규제가 풀리면 집주인들이 앞다퉈 가구별 리모델링이나 신축에 나서 전셋값을 끌어올릴 것이란 우려에서다. 5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서울시 발표 직후 뉴타운 인근 중개업소에는 외지 집주인들의 문의전화가 한꺼번에 몰리고 있다. 추진위가 구성되지 않았거나 논란이 큰 지역일수록 통화가 폭주한다. 세입자들의 걱정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종로구 창신뉴타운, 영등포구 영등포뉴타운, 용산구 한남뉴타운 등은 6000만~1억원의 비교적 낮은 금액에 소형 단독주택을 임대할 수 있었으나 집주인들이 미뤘던 개·보수에 돌입하면 수리비의 상당액을 세입자들에게 전세금 인상으로 떠넘길 것이란 걱정이 흘러나온다. 높은 월세수입이 보장된 도시형생활주택이나 원룸을 신축해 장기적으로 서민층을 내몰 것이란 지적도 있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팀장은 “뉴타운 해제 등으로 주택 공급 물량이 줄면 중장기적으로 전세난이 심화될 가능성도 있어 해제보다는 속도조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 같은 우려는 기우이며 벌써부터 서울시 정책과 전세난을 짝짓기에는 무리라는 의견이 많다. 박원갑 국민은행 수석 부동산팀장은 “뉴타운 재검토는 전세난과 (직접적인) 관계가 없다.”고 잘라말했다. 그는 “뉴타운 해제가 (주택) 공급 부족으로 이어진다는 주장은 논리적으로 약하다.”면서 “뉴타운 개발 이후 오히려 (주택 수가 줄어) 인구밀도가 줄어든다는 연구결과도 나와 있지 않으냐.”고 되물었다. 대규모 재개발 포기로 신규 아파트 숫자는 줄지만 기존 지구의 건축규제를 풀면서 오히려 다양한 형태의 주택이 공존할 여지가 커졌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정비사업의 옥석가리기가 빠르게 진행되겠지만 서울시가 구체적인 틀이나 재원을 아직 제시하지 않아 단기적인 부작용을 속단하기에도 이르다는 것이다. 김선덕 건설산업전략연구소장도 “아파트 매매시장은 미래에 대한 기대감이 상당부분 영향을 끼치지만, 전세시장은 철저히 실수요 위주로 움직여 섣불리 예측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서울시가 시장에 어떤 시그널을 주느냐에 따라 다양한 주택유형이 (기존 뉴타운지구에) 안착할 가능성이 달라진다.”며 “짧은 기간 (전셋값에) 영향을 끼칠 가능성은 매우 낮고, 장기적으로도 마찬가지”라고 진단했다. 조합을 해산시키거나 추진을 포기하는 곳의 윤곽도 올해 말 이후에나 서서히 드러나게 돼 당장 걱정할 필요는 없다는 설명이다. 다만 입지가 좋은 지구 내 택지에선 리모델링이 일부 전개돼 전세문제가 불거질 수 있으나 서울시가 2~3인용 주택수요보다 원룸형 임대주택 등에 치중하는 것이 더 큰 문제라고 내다봤다. 김용진 와이즈자산관리 대표도 “재개발 재검토나 해제가 이주 수요를 줄여 오히려 전세난 해소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단기적으로 정책의 불투명으로 약간의 혼선을 줄 수 있으나 예정대로 계획이 진행되면 전세시장에는 상당부분 힘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지구 해제에 따른) 전세 물량 부족은 당장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니다.”라면서 “향후 무더기로 뉴타운을 해제하기보다 세입자 보호를 위해 꼭 중단이 필요한 곳만 선택적으로 제외시키는 운용의 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서울시가 뉴타운의 전면 재검토를 선언한 가운데 다른 대규모 사업지들도 본격적인 속도조절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박원순 시장이 한강변 일대를 개발하는 ‘한강르네상스’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만큼 조만간 이에 대한 재검토 작업도 초읽기에 들어갈 전망이다. 직격탄은 한강변과 강남의 낡은 재건축 아파트들이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광주 광천동 재개발 조건부 승인

    광주의 관문에 대규모 아파트가 건립될지 관심을 모으는 광천동 재개발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될 전망이다. 광주시는 최근 도시계획위원회를 열어 서구 광천동 일대 주택재개발 정비사업 구역 지정 안건을 보행도로·녹지 체계 수정 등을 전제로 통과시켰다고 1일 밝혔다. 이에 따라 광천동 670 일대 42만 6000여㎡를 지상 19~34층의 아파트 50개 동(5501가구)으로 개발하는 재개발사업이 탄력을 받게 됐다. 정비사업 구역에는 주택 3067동이 있으며 이 가운데 노후 건축물이 1834동(59.8%)에 달해 재개발 요건을 갖췄다. 2006년 재개발이 처음으로 추진됐다가 주민 간 법정소송까지 가는 논란 끝에 무산됐으며, 이후 토지 소유자 2237명 중 1000여명이 동의해 다시 추진되고 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1조원 공사발주… 광주 건설업계 ‘훈풍’

    “1조원대 공사를 잡아라.” 광주시가 올해 2015 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용 다목적체육관과 수영장 등 대규모 공사를 잇따라 발주하기로 하면서 침체된 건설업계에 모처럼 훈풍이 불고 있다. 시는 31일 건설업체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올해 발주 예정인 10억원 이상 공사와 용역에 대한 시민설명회를 갖고 사업 내용을 공개했다. 모두 20건 9398억 4900만원에 이른다. 사업별로는 광산구 광주여대 부지 내 2만 8000㎡에 132억 8300만원을 들여 유니버시아드 대회용 다목적체육관 건립 사업이 추진된다. 687억 1300만원 규모의 수영장 건립공사와 1933억원 규모의 경기장(71곳) 개·보수, 869억 7000만원 규모의 경기장 진입도로 개설 등도 발주된다. 서구 치평동 김대중컨벤션센터 제1부설주차장에 광주보훈회관 건립(35억원), 운암 제3근린공원 도시숲 조성(40억원), 광주공원 시민회관 재조성(39억원) 공사도 시작된다. 1739억 4300만원 규모의 북부순환도로(북구 용두동~장등동)와 송정1교~나주시계 간 도로확장(700억원), 하남3지구 도시개발사업(660억원), 광주천 물순환형 수변도시 조성(300억원), 극락천유역 하수관거 정비사업(449억 1500만원) 등의 공사도 발주된다. 이 밖에 광주 제2컨벤션센터 건립(598억 3600만원), 도시철도 2호선 건설을 위한 설계(26억원) 등 모두 20개 사업이 추진된다. 시는 사업 발주 시 용역비 3억 8000만원 미만과 공사비 100억원 미만에 대해서는 지역제한이 가능하도록 입찰공고에 명시하고, 공사의 경우는 100억원 이상 284억원 미만은 지역 의무공동도급이 49%까지 가능하도록 지역업체 참여비율을 최대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이들 사업을 상반기에 집중 발주해 지역경제에 숨통을 터 주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사설] 서울시 뉴타운 출구전략 신중히 접근하라

    서울시가 그제 뉴타운·정비사업 구역 해제를 추진키로 한 것은 고육책 성격이 강하다. 2002년 ‘강남 수준의 강북 개발’을 내걸고 출발한 뉴타운은 그동안 선심성 구역 지정 남발과 사업추진 공전으로 애물단지가 돼 온 게 사실이다. 무엇 하나 똑 부러진 구석 없이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부동산 투기 등 적잖은 부작용을 낳은 만큼 어떤 식으로든 손질이 불가피하다는 게 우리의 생각이다. 무엇보다 구역 해제 여부를 분명히 함으로써 사업투명성을 높이는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 소유자보다는 거주자 중심의 구역정비 쪽으로 도시개발의 패러다임을 전환한 것도 실거주자의 살 권리를 보장한 것이란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하다. 그러나 서울 뉴타운·정비사업의 절반 가까운 610곳이 대거 수술대에 오름에 따라 예상되는 혼란 또한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시급한 현안은 사업추진 과정에서 지출된 매몰비용 처리 문제다. 엄청난 비용 분담을 둘러싼 서울시와 정부, 조합원 등 이해관계자 간의 갈등은 불을 보듯 뻔하다. 박원순 시장은 “중앙정부와 정치권이 함께 책임져야 한다.”고 강조하지만 국토해양부는 이미 ‘수용불가’ 입장을 밝힌 상태다. 박 시장은 “앞으로 새롭게 지정되는 뉴타운은 더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런 일도양단식의 해법은 명쾌할지언정 장기적 안목의 주택정책은 아니라고 본다. 주택공급 물량이 줄면 결국 전세난이 심화될 수밖에 없다. ‘뉴타운 속도조절론’이 필요한 이유다. 구역 내 거주하는 모든 기초생활수급자에게 공공임대주택을 공급한다는 복안 또한 실현가능성을 묻지 않을 수 없다. 거주자나 세입자 권리보장에 방점을 찍은 서울시의 신구상은 주거권이 인간의 기본권이라는 세계적 추세로 봐서도 옳은 방향이다. 하지만 주택문제는 다양한 이해가 걸린 복합적 사안인 만큼 최대한 신중하게 정책의 균형을 잡아 주기 바란다.
  • [뉴타운정책 재검토] 주거도 인권… 소유자 우선서 거주자 보호로 전환

    [뉴타운정책 재검토] 주거도 인권… 소유자 우선서 거주자 보호로 전환

    박원순 서울시장이 30일 직접 밝힌 ‘서울시 뉴타운·정비사업 신정책구상’은 소유자보다 거주자를 우선하도록 정비사업의 초점을 바꾼 게 핵심이다. 집을 투자 대상으로서 ‘사는 것’이 아니라 생활 터전으로서 ‘사는 곳’으로 인식한 것이다. 세입자 주거권을 대폭 강화한 것도 특징이다. 주택 문제를 인권의 문제로 봐야 한다는 생각이 깔려 있다. 시 방침대로 될 경우 2002년 도입된 뉴타운 개발 사업은 사실상 퇴출 절차를 밟게 될 전망이다. ●추진위 없는 곳은 연내 해제 시는 사업 시행 이전 단계에 있는 610곳에 대한 실태조사를 올해 중 모두 끝낼 계획이다. 추진위원회가 없는 317곳은 7월까지 조사 대상 선정 및 실태조사를 마치고 이후 주민 의견을 수렴해 연내 구역을 해제하거나 재추진할 방침이다. 추진위가 있는 293곳은 실태조사를 10월쯤 시작해 연말까지 진행한다. 시 일정대로 실태조사와 주민 의견 수렴을 할 경우 내년 하반기쯤에는 서울시내 정비 구역의 해제 또는 재추진 여부가 대부분 정해질 전망이다. 이어 서울시는 내년 1월에 미래주거 재생정책 방안을 확정해 실행 전략을 발표할 예정이다. ●세입자 주거권 보장 시 방침에 따르면 기초생활 수급자 등 세입자 주거권은 대폭 강화된다. 기초생활 수급자는 세입자 대책 자격 유무와 관계없이 주거복지 차원에서 공공임대주택을 공급받는다. 세입자의 재정착을 돕기 위해 세입자가 원하면 재개발사업 구역 내 임대주택에 입주할 수도 있게 했다. 지금까지는 한번 임대주택에 입주하면 다른 임대주택으로 이주하는 것이 금지됐었다. 이와 함께 야간, 호우, 한파 등 악천후와 동절기에는 이주와 철거를 금지하도록 해 세입자들의 주거 안정을 도울 계획이다. 철거 제한 시기를 명문화한 것은 주목할 만한 정책이다. 박 시장은 “기존의 뉴타운·재개발은 소유자와 승자만의 논리가 지배하는 구조였다. 투기자본에 내쫓겨 원주민들은 난민이 되고 서민들이 살 집이 없어져 전·월세가 폭등했다.”면서 “뉴타운·재개발로 인한 고통이 사라질 때까지 모든 수단·방법을 동원해 해결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남은 과제는? 이번 뉴타운 정비 방침으로 기형적 도시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당초 뉴타운을 계획할 때 도로나 학교, 공공기관 등의 배치를 큰 틀에서 계획했는데 구역별로 구역 지정을 해제하면 ‘절름발이 도시’가 만들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 대책이 성공하려면 중앙정부의 협조도 필요하다. 중앙정부의 지원이 없을 경우 매몰 비용이 큰 정비 구역은 시 지원만으로는 사실상 해제 절차를 밟기 힘들기 때문에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 이건기 시 주택정책실장은 이와 관련, “지정이 해제될 경우에는 주민 중심 재생사업으로 전환하도록 하고 기반시설 설치 지원이나 집수리비 융자 등을 지원할 계획”이라며 “이런 비용을 원인 제공자 중 하나인 정부도 함께 부담하자는 것이 서울시의 주장”이라고 설명했다. 서울 지역 뉴타운 사업은 이명박 대통령의 서울시장 재임 시절이던 2002년에 처음 도입됐다. 첫해 시범 뉴타운 3곳을 시작으로 이듬해 2차 뉴타운 12곳이 지정됐다. 이후 오세훈 전임 시장 시절인 2008년 18대 총선 과정에서 후보자들이 뉴타운 지정 공약을 남발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서울 뉴타운·재개발·재건축 610곳 원점 재검토

    서울 뉴타운·재개발·재건축 610곳 원점 재검토

    서울 지역 뉴타운·정비사업 구역 상당수의 사업 시행 여부가 원점에서 재검토된다. 이에 따라 일시적인 주택값 하락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하는 부동산 시장에도 적지 않은 파장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시는 30일 뉴타운·재개발·재건축 대상 1300곳 중 사업 시행 인가 이전 단계에 있는 610곳(아파트 재건축 제외)에 대한 실태조사와 주민 의견 수렴 등을 거쳐 사업 시행 여부를 결정한다고 밝혔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날 중구 서소문청사에서 기자설명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뉴타운·정비사업 신정책구상’을 발표했다. ☞ 서울시 정비(촉진)구역 현황 (307개소) 바로가기 ☞ 서울시 정비예정구역 현황(246개소) 바로가기 ☞ 서울시 존치정비구역 현황 (57개소) - 추진위 미구성 바로가기 박 시장은 “뉴타운 사업으로 아파트 공화국이란 오명을 얻고 공동체 가치가 송두리째 훼손됐다.”며 “영세 가옥주·상인·세입자 등 사회적 약자가 눈물을 흘리는 일이 없도록 전면 철거 방식의 뉴타운·정비사업 관행을 인간답게 살 권리를 보장하는 공동체·마을 만들기 중심으로 바꾸겠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구역이 해제되는 곳에 대한 사업비 보전 등과 관련해 중앙 정부에 비용 분담을 강력하게 건의했다. 신정책구상에 따르면 뉴타운·재개발·재건축 구역 1300곳 중 434곳은 이미 준공됐고 866곳이 정비 예정 구역과 정비(촉진) 구역으로 지정돼 사업 준비 또는 시행 중인 상태다. 시는 이 가운데 사업 시행 이전 단계에 있는 610곳에 대해 실태조사와 주민 의견 수렴을 거쳐 구역별, 상황별 맞춤형 해법을 찾기로 했다. 610곳 중 추진위원회가 구성되지 않은 뉴타운·정비구역 83곳과 정비 예정 구역 234곳 등 317곳에 대해서는 실태 조사를 바탕으로 구청장이 의견 수렴을 한 뒤 토지 등 소유자의 30% 이상이 해제를 요청하면 구역 해제를 적극 검토할 예정이다. 추진위에서 재개발 조합을 설립하려면 75%의 동의가 있어야 가능하기 때문에 이를 30%로 정한 것이다. 추진위원회나 조합이 설립된 293곳은 토지 등 소유자 10~25% 이상이 동의하면 구청장이 실태 조사를 실시할 수 있으며 이후 추진위나 조합이 주민 여론 수렴을 거쳐 취소를 요청하면 시가 해제를 추진할 계획이다. 일몰제도 적용된다. 사업 추진 과정에서 일정 기간 신청 주체가 다음 단계의 절차를 이행하지 않으면 구청장이 재정비 촉진 구역이나 정비(예정) 구역에 대한 취소 절차를 밟는다. 반면 주민 간 갈등이 없고 대다수 주민이 사업 추진을 원하는 구역에 대해서는 정비계획 수립 용역비의 50%를 지원하는 등 각종 행정 지원과 제도 개선을 통해 원활하게 사업이 추진될 수 있도록 도울 방침이다. 정비사업이 시행되는 지역에 거주하는 모든 기초생활수급자는 임대주택을 공급받는 등 세입자 주거권이 보장된다. 한편 시는 재산권과 관련이 있어 이해관계가 복잡하고 사업 여건이 달라 갈등을 빚고 있는 정비사업 현장의 갈등을 조정하고 대안을 제시하기 위해 50명의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주거재생지원센터’(가칭)를 운영하기로 했다. 조현석·강병철기자 hyun68@seoul.co.kr
  • 춘천 “올 관광객 1000만 시대 연다”

    고속도로·경춘선 전철 개통과 맞물려 다양한 체험관광 콘텐츠 개발로 강원 춘천시가 관광객 1000만명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춘천시는 지난해 관광객이 865만여명에 이르렀다고 24일 밝혔다. 2010년 737만명보다 17.4% 늘어났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안에 춘천을 찾는 관광객 1000만명 시대가 가능할 전망이다. 지난해 외국인 관광객 수도 사상 처음 40만명을 넘었다. 외국인은 동남아시아 관광객 유치와 중국을 중심으로 한 단체 연수, 수학여행단 유치에 힘입어 2010년 39만 3000여명에서 지난해 45만 8000여명으로 16.4% 증가했다. 주요 관광지별로는 남이섬 230만명을 비롯해 강촌 196만명, 소양강댐 93만명, 김유정문학촌 39만명, 청평사 27만명, 구곡폭포 24만명 등이 찾았다. 특히 관광객 증가율이 가장 높았던 곳은 김유정문학촌으로 전년도보다 95%가량 증가했다. 다음으로는 강촌 89%, 애니메이션박물관 41%, 남이섬이 11% 늘어났다. 반면 구곡폭포는 정비사업에 따른 등산로 임시 폐쇄 여파로 전년도보다 8만여명 감소했다. 2008년까지 500만명대에 머물던 시 관광객은 춘천~서울 고속도로가 개통된 2009년 680만명, 2010년에는 737만명, 지난해 865만명으로 수도권 고속 교통망 개통 이후 급속하게 늘고 있다. 김재호 시 관광과장은 “김유정문학촌 조성사업과 옛 경춘선 폐철도 관광개발, 송암스포츠타운 종합레저체험장 운영, 의암호 자전거도로 명소화 등 다양한 콘텐츠 개발로 올해는 관광객 1000만명 시대를 열겠다.”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조폭보다 무서운 남대문시장 경비원들

    서울 남대문시장 상인들을 보호해야 할 관리회사와 경비원들은 상인 위에 군림하는 ‘권력’이었다. 자릿세를 뜯고 청소비도 강제로 물렸다. ‘비 올 때 쓰는 차양막을 왜 햇빛가리개로 쓰냐.’는 등 온갖 생트집을 잡아 정기적으로 금품을 챙기도 했다. 노점상연합회는 ‘부실’ 손수레를 강압적으로 떠넘겼다. 1000원에 점심을 때우는 영세 노점상도 예외가 될 수 없었다. 이른바 ‘흡전귀’ 같은 존재들이었다. 폭언과 위협을 못 이긴 한 기초생활수급자는 자살을 기도하기도 했다. 관리회사와 경비원, 노점상연합회 관계자 등 91명이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관행적으로 갈취하거나 강매한 금액은 무려 29억 4500만원에 달했다. 서울경찰청 형사과는 남대문시장 상인들로부터 갖가지 명목으로 16억 8500만원 상당의 금품을 뜯은 관리회사 ㈜남대문시장의 경비원 김모(43)씨 등 4명을 구속하고, 대표이사 김모(74)씨 등 임직원 85명을 입건했다고 11일 밝혔다. 거리 개선사업을 빌미로 부실하게 제작된 노점 손수레 260대를 강제로 판 남대문시장 노점상연합회(다우리회) 회장 김모(54)씨 등 2명도 입건했다. 관리회사의 경비원 24명을 비롯해 임직원 65명, 노점상연합회 2명 등 모두 91명이 적발된 것이다. 피해 상인은 166명으로 파악됐다. 1954년 청소와 화재, 소비자 보호, 시장질서 유지 등 상인들의 권익 보호를 위해 설립된 관리회사 임직원 등은 단체협상력을 가진 노점상연합회 소속 노점상에게는 일체의 비용을 걷지 않았다. 영세 노점상만을 상대로 횡포를 부렸다. 경찰은 “매일 내는 수천원의 청소비를 아끼려고 빵과 우유만으로 끼니를 해결하는 영세 노점상도 있었다.”면서 “점포를 빼라고 할까 겁나 항의조차 못 했다.”고 밝혔다. 입건된 85명 중 ㈜남대문시장 임원 47명은 2005년 1월부터 6년간 양말 노점상 이모(76)씨에게 “청소비를 내지 않으면 장사를 못 하게 하겠다.”고 협박해 매일 4000원을 받아 챙겼다. 시계, 환전, 의료노점상 등 쓰레기 배출과 무관한 업종의 상인들도 봐주지 않았다. 환경미화과장 김모(55)씨는 부하 직원까지 동원해 상납 날짜를 지키라며 ‘조직폭력배’처럼 위협을 일삼았다. 기초생활수급자로 시장 내 음식물쓰레기 위탁처리업체 사장으로 일하던 이모(48)씨는 교통사고로 입원 중일 때에도 김씨의 집요한 빚 독촉 때문에 두 차례나 목숨을 끊으려고 했다. 요구르트 배달원에게는 ‘공병이 나온다.’고 생트집을 잡아 매달 50만원씩 청소비를 뜯기도 했다. 경비원들은 관리회사로부터 받는 박봉 속에 개별적으로 상인들을 등쳤다. 한 퇴직 경비원은 구청 소유인 이면도로에 노점 3곳을 자기 구역이라고 점찍어 놓고 노점상에게 월 150만원에 세를 줘 임대소득을 올렸다. 도로를 사유화한 것이다. 경비원들은 ‘사장님 눈에 거슬린다.’는 이유로 노점상인에게 짐을 싸들고 뒷길에서 숨어 있도록 강요하기도 했다. 경비원 김모씨는 ‘보행을 방해한다.’며 통행세와 영업보호비 명목으로 매달 8만원씩 392만원을 개인적으로 갈취했다. 노점상연합회는 서울시의 정비사업 추진을 빌미로 “손수레를 구입하지 않으면 장사하지 못하게 하겠다.”며 신형 손수레를 120만~880만원에 구매토록 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생각나눔 NEWS] 돈 받아도 대가성 없으면 무죄?

    [생각나눔 NEWS] 돈 받아도 대가성 없으면 무죄?

    재건축·재개발 과정에서 조합원이 금품을 받았더라도 죄가 성립하지 않는다는 판결이 나왔다. ●法 “임원·업무집행기관 아니다” 조합의 일을 맡고 있는 조합장이나 임원이 아닌 일반 조합원은 돈을 받아도 ‘배임수재죄’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한 것이다. ‘돈을 받았는데 왜 죄가 안 되지’라는 의문을 가질 수 있는 대목이다. 일반적으로 법원은 돈을 받았더라도 대가성이 인정되지 않으면 무죄라고 판단하는데, 너무 느슨한 판단이 아니냐는 지적도 없지 않다. 4일 법원 등에 따르면 서울 관악구 봉천동 주택재건축 조합원인 이모(51)씨는 지난해 배임수재 혐의로 기소됐다. 2010년 10월 찬반투표로 시공사를 결정하는 임시총회를 앞두고 시공사 홍보업체로부터 2000만원을 받은 혐의다. 당시 이씨가 속한 재건축 조합은 H·G·D건설 등이 공사를 따내기 위해 각축을 벌이고 있었다. 이씨는 시공사 홍보업체 대표로부터 “OO사를 밀어달라.”는 청탁과 함께 돈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재판부는 이씨의 행위가 도덕적으로 비난을 받을 수 있을지언정, 배임수재죄는 아니라고 판단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우진)는 “조합원은 시공사 선정에 관한 조합의 의사를 결정하는 조합 총회의 구성원에 불과하고, 조합의 임원이나 업무 집행기관이 아니다.”고 판단했다. 결론적으로 조합 총회에서 개인의 의결권 행사와 관련해 돈을 주고 받았다고 해서 배임수재죄가 성립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재판부는 이씨에게 돈을 건네 배임증재 혐의로 기소된 시공사 홍보업체 대표 A(47)씨에게도 무죄를 선고했다. 시공사 수주용역 업체 이사인 B(43)씨도 무죄를 선고받았다. B씨는 자신이 담당하는 시공사를 지지하는 내용의 서면결의서를 제출한 조합원 71명을 모아 7364만원의 경비를 들여 2박3일 제주도 여행을 보내준 혐의를 받았다. ●檢 “법원 너무 느슨한 판단” 이에 비해 조합장이 배임수재 혐의로 유죄 선고를 받은 경우는 수없이 많다. 부평 재개발 조합에서 정비사업 업체로 선정해달라는 청탁과 함께 1000만원을 받고, 조합 운영비 3500여만원을 횡령한 조합장이 실형을 선고받기도 했다. 이와 관련, 법원 관계자는 “배임수재죄는 뇌물죄와 마찬가지로 업무 관련성이 있어야 하는데, 대가성을 입증하는 것은 검찰 책임이다.”면서 “조합장이나 임원을 기소하는 경우는 많지만 조합원을 기소하는 일은 극히 드물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검찰 관계자는 “법원이 너무 느슨하게 판단한 것 같다.”면서 “수사를 담당하는 검사가 판단해 기소한 것에 대해 뭐라 말할 수 없다.”고 답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용어 클릭] ●배임수재죄 타인의 사무를 처리하는 자가 임무에 관해 부정한 청탁을 받고 재물이나 재산상 이득을 취한 행위를 처벌하는 조항 ●배임증재죄 청탁을 하면서 재물을 준 사람을 처벌하는 조항
  • “내년 도시텃밭·경전철 사업 중점 추진”

    “내년 도시텃밭·경전철 사업 중점 추진”

    “내년이면 3년차 구청장으로, 각종 정책구상을 현실화해야 합니다. 재정이 충분하지 않아 아쉽지만, 행정이 돈으로만 하는 것은 아니거든요.” 이동진 도봉구청장은 20일 “내년에 공동체를 복원하는 ‘마을만들기 사업’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도시텃밭을 대폭 확대하고, 도시농업공원 사업을 시행해나가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 사업을 위해 예산에 일부를 반영해 놓았다고 했다. 도시농부를 위해서는 창포원·초안산 일부에 농업공원을 확보할 예정이다. 이번 사업은 박원순 서울시장의 구상과도 맞아떨어지는 것이다. “올해는 쉬엄쉬엄 하겠다”고 했지만 돌아보면, 구청장의 일정과 업무에 쉬엄쉬엄이란 없었다. “내년도 호시우보(虎視牛步)하며 호랑이같이 예리한 눈으로 사물을 판단하고 소처럼 신중하게 행동하려고 하지만, 총선과 대선 등 정치일정이 빡빡해서 정신을 차리고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올해 도봉구는 서울시와 중앙정부의 행정평가에서 ‘최우수구’로 선정돼 인센티브도 많이 챙겼다. 우선 여성정책 분야에서 25개 자치구 중 종합 1위를 기록, 총 1억 5000만원의 인센티브를 따냈다. ‘공원 속의 도시 서울 만들기’ 분야에서는 최우수등급(A등급)을 받았다. 2008년 이래 4년 연속 수상으로, 지속적인 공원확충 및 정비사업을 벌인 결과다. 전화민원 친절 분야 최우수구로도 선정됐다. 구가 직접 개발한 전화민원 자가진단 서비스(마스터 코칭 시스템)를 십분 활용해 전 직원이 친절의 생활화를 실천한 덕분이다. 폐금속 재활용 사업 분야에서는 대상을 받았다. 국토해양부 주관 교통안전문화 평가에서 전국 230개 자치구 중 1위를 꿰차 국무총리상을 받았다. 보건복지부가 전국 보건소를 대상으로 벌인 보건사업 통합 평가에서는 전국 1위였다. 인센티브로 약 4억 9400여만원을 받았다. 이 구청장은 “보건복지와 여성, 공원 속 도시 등은 제가 행정을 잘하고 싶었던 분야이기도 해서, 아주 뿌듯하다.”며 “도봉구민이라는 사실에서 긍지와 자부심을 느끼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내년 가장 중요하게 추진해야 하는 사업은 무엇보다 경전철 문제다. 이 구청장은 “경전철과 관련해 박 시장이 재고하겠다고 했는데, 이것은 사업타당성이 검토되지 않은 사업일 경우일 것”이라며 “도봉구 구간에서 추진되는 경전철은 최근 기획재정부가 재정 투입을 전제로 타당성 검토를 끝낸 만큼 서울시도 계속해야 할 사업으로 판단하고, 추경예산 등에 반영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끝을 맺었다. 글 사진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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