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정비사업
    2025-12-24
    검색기록 지우기
  • 러시아
    2025-12-24
    검색기록 지우기
  • 거부권
    2025-12-24
    검색기록 지우기
  • 밀어내기
    2025-12-24
    검색기록 지우기
  • 법무장관
    2025-12-2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5,060
  • 서울시의회 주찬식의원, 풍납 이주주민 공동주택 특별공급 제안

    서울시의회 주찬식의원, 풍납 이주주민 공동주택 특별공급 제안

    서울시가 추진하고 있는 ‘서울 풍납동 토성 복원․정비사업’과 관련한 거주민 보상가 현실화 및 이주대책 마련이 실현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는 서울시의회 주찬식 의원(새누리당, 송파1)이 지난 29일 제270회 임시회에서 박원순 시장을 상대로 한 시정질문을 통해 거주민들에 대한 보상가 현실화와 이주대상 주민들에 대한 이주대책으로 3가지 안을 제시해 이에 대한 서울시의 대책에 관심이 쏠리고 있기 때문이다. 주 의원은 시정질문에서 “풍납동은 약 20년간 문화재 보호구역으로 묶여 있어 각종 규제로 인해 집값이 인근 주택가격의 절반정도에 불과해 서울시가 현 시세 기준으로 지급하는 보상가로는 같은 규모의 주택은 물론 절반규모에 해당하는 주택도 구입할 수 없어 주민들은 갈 곳이 없다”고 주장했다. 주 의원은 또, 지난 7월 5일 박 시장이 민선6기 2주년 기자회견 시 중국 북송시대 범중엄의 명언(천하가 고통 속에 있으면 그 고통을 함께 나누고, 천하가 즐거워야 내가 즐겁다)을 인용했듯이 풍납동 주민들의 고통을 함께 나누어 달라고 주문했다. 주 의원은 이어 「공익사업을 위한 토지 등의 취득 및 보상에 관한 법률」 제78조에 따르면 공익사업으로 인해 생활의 근거지를 상실하게 되는 자에게 이주대책을 수립ㆍ실시하거나 이주정착금을 지급하도록 되어 있고, 같은 법 시행령 제40조에는 이주대책대상자 중 이주정착지에 이주를 희망하는 자의 가구 수가 10호 이상인 경우에 이주대책을 수립하도록 되어 있음에도 서울시는 법을 따르지 않고 이주정착금만 지급하려고 하는 이유를 따져 물었다. 주 의원은 이 자리에서 박 시장에게 주민들에 대한 이주대책으로 3가지 안을 제시했는데, 첫째 송파 관내에 대토 가능지역인 오금동 서울구치소 자리와 올림픽아파트 뒤편 운동장 부지에 공동주택을 건설하는 안, 둘째 향후 5년 내 송파구, 강동구, 강남구 3개 지역에 SH공사가 추진하는 공공주택 사업지구에 조성원가로 공동주택 특별공급을 해주는 안, 셋째 풍납동 3권역에 공동주택 건축 후 2권역 주민과 함께 거주하는 안 등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In&Out] 저층 주거지 정비에서 미래 주거 모델 찾아야/변창흠 서울SH공사 사장

    [In&Out] 저층 주거지 정비에서 미래 주거 모델 찾아야/변창흠 서울SH공사 사장

    유럽의 유명 도시를 생각하면 누구나 연도를 따라 늘어선 수백년 된 석조주택의 멋진 경관을 떠올린다. 나폴레옹 3세 때 오스만 남작이 주도했던 파리 개조 사업이 만들어 낸 6~7층 높이의 파리 주거지는 오늘날 파리의 상징이 됐다. 많은 도시에서 오래된 저층 주거지들은 저마다의 역사와 경관을 가진 채 각 도시의 과거이자 현재이며 미래의 얼굴이 돼 왔다. 그러나 우리 도시의 저층 주거지는 어떤가. 우리의 저층 주거지는 한 번도 계획적으로 조성된 적이 없었고 내세울 만한 곳도 거의 없다. 1970년대에는 토지구획정리사업으로 도시형 단독주택이, 1990년에는 규제 완화로 대규모 다가구주택과 다세대주택이 양산됐고, 2009년 주택법 개정 이후부터 도시형 생활주택이 확산되고 있다. 1980년대 후반부터 불어닥친 재정비사업 열풍은 한마디로 저층 주거지를 멸실하고 고층 아파트를 신축하는 사업이었다. 최근 부동산 경기가 침체되고 과도한 정비 열풍이 온갖 문제점을 유발하면서 서울에서만 300개가 넘는 정비(예정)구역이 해제됐다. 이제 남은 저층 주거지는 언젠가 재정비돼 고급 아파트가 될 예비부지로 남든지, 또다시 새로운 다세대주택이나 도시형 생활주택으로 재건축될 것 같다. 잔존한 저층 노후 주거지는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접근해야 한다. 모든 저층 주거지가 초고층 아파트로 재개발돼서도 안 될 뿐 아니라 무질서하게 필지별로 건축돼서도 안 된다. 이렇게 건축된 아파트 단지나 다세대주택들은 우리의 자랑스러운 주거 공간도 아니고 유럽 도시들처럼 수백 년간 존속할 미래 주택의 모습도 될 수 없다. 재개발 뉴타운구역이 해제되면서 우리는 노후 저층 주거지를 도시의 새로운 미래 주거단지로 변화시킬 수 있는 시간과 기회를 얻었다. 기존 정비사업의 대안 사업으로 도입된 주거환경관리사업과 가로주택정비사업은 아직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고 만족도도 높지 않다. 마침 국회에 ‘빈집 등 소규모 주택정비 특례법’ 제정안이 발의돼 있다. 서울시도 연구용역을 통해 저층 주거지를 새롭게 정비하는 방안을 마련 중에 있다. 저층 노후 주거지에 대해 새 정비 모델을 마련하려면 반드시 고려해야 할 사항이 있다. 우선, 저층 주거지 정비에서는 아파트 단지가 갖는 장점을 구역 단위에서 최대한 갖추도록 해야 한다. 대부분의 아파트가 갖고 있는 주차장, 무인택배시설, 작은 도서관, 어린이집 등 각종 편익시설이 권역 단위에서 확충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둘째, 주택 소유자들의 필요와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사업 모델을 찾아야 한다. 소유자들의 재산증식 욕구나 주거환경 개선 욕구를 우선 충족할 수 있는 사업 방식과 재원조달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국세와 지방세 감면, 도시계획이나 건축 규제 완화, 금융지원 도움을 줄 수 있다. 셋째, 구역 단위로 사업 모델을 만들고 공공개발 주체에게 권한과 지원을 해야 한다. 수용권이 없는 공공 주체에게 신탁이나 금융지원, 보증, 이주용 임대주택 활용, 사업 관리의 권한을 부여해야 비로소 작동된다. SH공사는 저층 주거지 정비를 위한 자율주택정비사업화 모델을 오랫동안 구상해 왔다. 노후 저층 주거지 공동체가 활성화되고 역사가 살아 숨쉬는 미래 주거단지로 재탄생하는 데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 부천시 Atoz지원팀은 중단된 노후주택 재건축사업 해결사

    부천시 Atoz지원팀은 중단된 노후주택 재건축사업 해결사

    “중단됐던 광희아파트 재건축사업이 부천시 지원으로 다시 본궤도에 오르게 돼 다행입니다.” 경기 부천 심곡동 광희아파트 김곤형 재건축조합장은 25일 15년간 지지부진했던 재건축사업이 부천시 ‘Atoz지원팀’ 도움으로 조합설립인가를 받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AtoZ 지원팀은 공동주택 정비사업을 도와준다. 지원팀이 광희아파트 재건축사업을 도와주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11월부터다. 우선 1000만원이 투입되는 사업성분석 후 조합원의 분담금 문제를 해소하는 데 집중했다. 재건축사업은 각종 이권단체들의 개입으로 사업성이 침소봉대되는 경우가 잦고 조합의 불투명한 운영으로 주민들의 불신이 깊었다. 지원팀은 이런 점을 극복하려 조합을 투명성 있게 운영하는 데 역점을 뒀다. 또 아파트 배정 시 조합원들이 수준별로 아파트평형을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게 조정했다. 조합원들과 자주 만나 머리를 맞대고 협의한 결과 광희아파트는 지난 19일 86.9%의 주민동의로 조합설립인가를 받았다. 현재 부천의 낡은 공동주택단지 가운데 6곳이 사업성 분석을 마쳤다. 2개 단지는 분석 중이며 6개 단지가 추가로 신청할 예정이다. 한명렬 팀장은 “연말까지 20곳의 모든 노후 공동주택을 지원할 계획이다”며 “앞으로도 주민들이 새 아파트에 입주할 때까지 최선을 다해 행정지원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하이재킹’된 ‘최고 높이 범죄소굴’의 대변신 시작

    ‘하이재킹’된 ‘최고 높이 범죄소굴’의 대변신 시작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수도 요하네스버그에 있다면 어느 곳에서도 뚜렷이 잘 볼 수 있는 건물이 있다. 파리의 에펠탑, 서울의 63빌딩, 뉴욕의 옛 쌍둥이빌딩처럼 랜드마크 역할을 해오는 건물이다. 바로 54층, 173m 높이의 '폰테시티 타워'(이하 폰테)다. 지난 17일(현지시간) NZ헤럴드는 요하네스버그 한복판에 우뚝 솟아있는 '폰테'의 드라마틱한 흥망성쇠를 소개했다. 1975년 '폰테'가 처음 문을 열었을 때 남아공은 극단적인 인종차별과 분리 정책, 제도인 '아파르트헤이트'의 서슬이 시퍼렇던 시절이었다. 그런 시대적 배경 속에 '폰테'는 요하네스버그 국제지구 힐브로에 세워졌고, 소수의 백인 부유층 중에서도 최고의 부호들만 들어갈 수 있는, 모두가 선망하는 최고급 아파트로 자리매김됐다. SF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원통 모양에 가운데는 텅 비어 있는 형태다. 사우나, 자쿠지, 테라스 등을 집집마다 갖추고 어느 방향에서도 탁 트윈 전망을 확보했다. 하지만 '폰테' 입장에서 본다면 기가 막힐 저항의 기운이 몰아쳤다. 1980년대 즈음부터 힐브로 지구에 아프리카 전역에서 불법 이민자들이 '폰테' 주변으로 몰려들기 시작했다. 덩달아 범죄조직들도 근처에 활동 근거지를 만들었다. 위협을 느낀 백인 입주민들은 계속 빠져나갔고, 아파트는 점점 비어가게 됐다. 이들의 저항을 진압하는 데 골머리를 앓던 남아공 정부는 이 지역의 전원을 차단하고 경찰력을 철수하고 말았다. 0.1%의 최상위층만 살 수 있는 선망의 건물이 '하이재킹된 빌딩'이라는 오명을 얻게 되는 건 순식간의 일이었다. 그리고 '폰테'에서는 마약과 살인, 강도, 매매춘 등이 일상적으로 벌어지는 무법의 치안부재 공간이 됐다. '폰테'의 비어 있던 원통 안쪽에는 14층 높이까지 쓰레기 더미가 쌓이기도 했다. 쓰레기더미 안에서 시체를 발견하는 것 또한 별로 드문 일이 아니었다. 요하네스버그시 가이드 제임스 만군자는 "시민들이 어린 아이들에게 '너 공부 안하고, 엄마 말 안 들으면 폰테에서 살게 된다'는 뻔한 겁박을 하는 건물이 되고 말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폰테'에도 또다른 변화의 바람이 서서히 불기 시작했다. 1991년 남아공에서는 아파르트헤이트가 공식적으로 철폐되며 인종차별과 관련된 각종 통제와 억압의 정책은 제도적으로 혁파된다. 그리고 1994년 넬슨 만델라가 대통령에 올라 그 정점을 찍게 된다. 물론 만델라에게도 '폰테' 문제를 당장 해결하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아예 건물 자체를 감옥으로 만드는 방안도 검토되기도 했다. 극적인 변화는 2010년 남아공월드컵 개최였다. 관리회사를 바꾸고 어마어마한 높이의, 악취나는 쓰레기 더미를 치우기 시작했다. 그리고 새로운 도심 명소로 탈바꿈시키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요하네스버그 인근 마보넹지역의 사례를 참고했다. 버려진 빌딩으로 가득해 슬럼화됐던 마보넹은 2000년대 초반 도시재정비사업을 통해 카페, 패션숍, 갤러리 등으로 채워진 문화예술타운으로 변신했다. 물론 그 과정에서 '폰테'에서 살던 남아공 빈민들과 아프리카 불법이민자들이 쫓겨나야 하는 문제 등이 발생되기도 했다. 각종 국제상업자본들이 앞다퉈 몰려오는 전형적 현상 또한 나타났다. 도심재개발 관련 전문가인 에이단 모슬레슨(요하네스버그 위트워터즈랜드 대학) 교수는 "요하네스버그시의 문제는 단순히 원주민들이 쫓겨나는 문제로 단순히 보기에는 좀 복잡한 측면이 있다"면서 "자본의 요구에 의해 개발되는 부분도 있지만, 공간과 인종의 통합이라는 측면에 초점을 맞춰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폰테'의 범죄율은 10년 전보다 훨씬 떨어졌지만, 여전히 남아공에서는 높은 지역 중 하나다. 그럼에도 '폰테'는 다시 과거의 명성을 되찾아가는 중이다. 가이드 제임스 만군자는 "폰테는 지금 입주민들로 가득 찼으며, 이사를 가려고 대기하는 사람들이 늘어서 있는 선망의 아파트로 거듭나고 있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세금·보험료 절약”… 장기 렌터카 급성장

    “세금·보험료 절약”… 장기 렌터카 급성장

    작년 시장규모 4조… 5년새 2배 10년 된 LF쏘나타 차주였던 윤모(36)씨는 최근 HG그랜저로 차를 바꿨다. 당초 할부로 차를 살까 했지만 장기 렌터카로 방향을 틀었다. ‘허’ 번호판이 걸렸지만 취등록세와 계약 기간(3년) 동안 보험료와 자동차세를 안 내도 된다는 장점에 끌려서다. 덕분에 윤씨는 최초 취등록세 240만원과 연 220여만원의 자동차세와 보험료를 아낄 수 있어 만족하고 있다. ●롯데렌탈 상반기 매출 7447억 사상 최대 경기 침체 덕에 렌터카 시장은 거꾸로 ‘나 홀로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새 차를 선뜻 사기가 부담 되는 사람들이 렌터카 업체를 통해 신차를 구매하는 ‘장기 렌터카’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어서다. 국내 렌터카 시장 점유율 1위인 롯데렌터카(법인명 롯데렌탈)는 16일 올 상반기에 매출 7447억원, 영업이익 575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같은 기간 대비로는 매출은 22.9%가, 영업이익은 76.3%가 각각 증가했다. 개인 고객들을 대상으로 하는 신차 장기 렌터카 수요가 크게 늘어난 덕이다. 롯데렌터카의 1년 이상 장기 렌터카 고객 중 개인 비중(누적대수 기준)은 2009년 4.5%에서 올 6월에는 29.8%까지 높아졌다. 법인 고객이 7명이라면 개인 고객도 3명까지 늘어난 셈이다. 장기 렌터카 개인 고객은 최근 5년 반 사이 해마다 평균 60.1%(전년 대비)씩 성장했다. 2011년 4000명에 불과하던 개인 장기 렌터 고객이 올해는 4만 6000명에 달할 전망이다. 전국렌터카사업조합연합회에 따르면 2011년 2조 4780억원이었던 국내 렌터카 시장 규모는 지난해 4조 4867억원으로 5년 만에 2배 가까이 커졌다. 업계 관계자는 “개인 장기 렌터가 고객은 젊은층, 회사원, 은퇴자 등 연령에 관계없이 다양하다”고 말했다. ●전기차 시장 성장도 렌터카업계 호재 전기차 시장이 커지고 있는 것도 호재다. 전기차는 일반 자동차에 비해 잔가(일정 기간 운행 후 보장되는 중고차 가격) 가치가 불안정해 신차 구매보다 렌터카 구매를 고려하는 고객이 상대적으로 많다. SK렌터카와 롯데렌터카는 최근 고객이 일정 기간 전기차를 운행한 이후 차량을 반납하거나 매입할 수 있는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렌터카 업체들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국내에는 군소업체를 포함해 1100여개의 렌터카 업체가 있는데,국내 시장은 업계 1위인 롯데렌터카(24.8%)가 1강 체제를 굳건히 유지하고 있다. 이어 AJ렌터카(11.8%)와 SK네트웍스(9.6%) 등이 2위 자리를 두고 경쟁을 벌이고 있다. AJ렌터카 관계자는 “차별화된 개인 및 법인 서비스로 업계 2위를 굳건히 지킬 예정”이라고 말했다. SK네트웍스는 2018년까지 렌터카 보유 대수를 10만대로 늘려 AJ렌터카를 제치고 업계 2위로 올라선다는 목표를 잡고 공격적인 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우리가 보유하고 있는 주유소 네트워크, 정비사업(스피트메이트) 등과 결합해 높은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부산시 도시정비구역 지정 해제, 단체장 직권해제로 조례개정 추진.

    부산시가 도시정비구역의 지정 해제를 쉽게 할 수 있도록 조례 개정에 나선다고 15일 밝혔다. 도시정비구역 지정 해제가 시·도지사에게 위임된 덕분이다. 직권 해제란 주민 동의로 추진위원회나 조합을 해산하는 경우와 달리 단체장이 직권으로 사업구역을 해제하는 것이다. 부산시는 도시정비사업구역 가운데 과도한 주민부담이 예상되거나, 정비구역 지정 목적을 달성하기 어렵다고 판단되는 구역에 대해 시장이 이를 직권해제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시는 주민동의 해제방식의 폐지 부작용을 최소화하고자 해당 정비구역 주민 50% 이상이 동의하면 직권해제를 신청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도시정비구역 지정에 따라 투입된 사업비 가운데 검증된 금액의 70%를 시 예산으로 보조하는 방안도 도입한다. 시는 내년부터 2021년까지 5년간 정비구역 해제에 따른 사업비 보조 지원규모가 64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시는 다음 달 조례규칙심의회의를 열고 시의회 심의를 거쳐 올해 안으로 조례개정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도시정비구역 관련 조례에는 직권해제 기준, 절차, 사용 비용 보조 규정 등이 포함된다. 부산시에는 현재 도시정비구역이 226곳에 달하지만, 사업성이 없거나 주민 간 알력 등으로 사업이 지지부진한 곳이 적지 않다. 부산시 관계자는 “도시정비구역 지정해제를 활성화해 주민 피해를 예방하고 사업 실효성을 높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부산시 도시정비구역 지정 해제조례개정 추진

    부산시가 도시정비구역의 지정 해제를 쉽게 할 수 있도록 조례 개정에 나선다고 15일 밝혔다. 도시정비구역 지정 해제가 시·도지사에게 위임됐기 때문이다. 직권 해제란 주민 동의로 추진위원회나 조합을 해산하는 경우와 달리 단체장이 직권으로 사업구역을 해제하는 것이다. 부산시는 도시정비사업구역 가운데 과도한 주민부담이 예상되거나, 정비구역 지정 목적을 달성하기 어렵다고 판단되는 구역에 대해 시장이 이를 직권해제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시는 주민동의 해제방식의 폐지 부작용을 최소화하고자 해당 정비구역 주민 50% 이상이 동의할 경우 직권해제를 신청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도시정비구역 지정에 따라 투입된 사업비 가운데 검증된 금액의 70%를 시 예산으로 보조하는 방안도 도입한다. 시는 내년부터 2021년까지 5년간 정비구역 해제에 따른 사업비 보조 지원규모가 64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시는 다음 달 조례규칙심의회의를 열고 시의회 심의를 거쳐 올해 안으로 조례개정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도시정비구역 관련 조례에는 직권해제 기준, 절차, 사용 비용 보조 규정 등이 포함된다. 부산시에는 현재 도시정비구역이 226곳에 달하지만 사업성이 없거나 주민 간 알력 등으로 사업이 지지부진한 곳이 적지 않다. 부산시 관계자는 “도시정비구역 지정해제를 활성화해 주민 피해를 예방하고 사업 실효성을 높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檢 ‘국내 최대’ 가락시영 재건축조합장 뇌물혐의 구속영장

    국내 최대 재건축 사업인 송파구 가락시영아파트 재건축 조합 비리를 수사 중인 검찰이 해당 조합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성상헌 부장검사)는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혐의로 체포한 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 조합장 김모(56)씨에 대해 11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12일 밝혔다.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이날 오전 서울동부지법에서 열린다. 결과는 오후 늦게 나올 전망이다. 앞서 검찰은 법원에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9일 김씨를 체포했다. 검찰에 따르면 김씨는 2003년부터 14년간 가락시영 재건축조합장을 맡아오면서 재건축 협력업체 관계자 여러 명으로부터 수년간 수억원 상당의 금품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올해 4월 재건축조합 사무실과 김씨 자택 등을 압수수색한 데 이어 김씨가 ‘뒷돈’을 챙기는 과정에 관여한 브로커들을 구속 수사하면서 확보한 증거를 토대로 김씨의 뇌물 혐의를 밝히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김씨가 도주하거나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높아 구속 수사의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가락시영아파트 재건축 사업은 6천600여 가구를 허물고 2018년 말까지 9천500여 가구를 신축하는 국내 최대 규모 재건축으로 사업비가 약 2조 6천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 칸막이 없앤 서초, 소통 행정 ‘성과’

    칸막이 없앤 서초, 소통 행정 ‘성과’

    서울 서초구가 부처 간 장벽을 허문 결실을 하나둘씩 얻고 있다. 양재천 종합 정비, 강남대로 재활용수거함 설치 등 주민 불편을 해소한 16개 사업이 모두 칸막이 행정을 없앤 협업의 성과물이다. 서초구는 올해 초 정책목표를 ‘협업’으로 공표한 이후 소통행정의 분위기를 전파하는 데 중점을 뒀다. 상반기에만 60여개 사업이 협업으로 진행됐고 이 중 16개가 완료됐다. 구는 최근 우수사례 3개를 ‘서초 컬래버메이트상’에 선정하고 주관 부서에 최고 상금 100만원과 승진 가점 등 인센티브를 줬다. 최우수상은 ‘양재천 종합정비사업’, 우수상은 ‘강남대로변 재활용품수거함 설치’, 장려상은 ‘옥외영업 허용지역 지정’이 뽑혔다. 양재천 종합정비사업은 물관리과와 공원녹지과, 도시디자인기획단 등 3개과의 공동 작품이다. 양재천을 주민들이 즐겨 찾는 친수성 생태하천으로 가꾸기 위해 쉼터·스탠드 등 휴식공간, 조경목 심기, 안내판·다리 하부 디자인까지 이들 과가 손잡고 추진했다. 재활용품 수거함 사업은 청소행정과의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도시디자인기획단의 디자인 협업이 빛났다. 청소행정과가 수개월간 쓰레기통 내용물을 직접 분석해 일회용컵이 주로 버려진다는 사실을 확인한 뒤, 도시디자인기획단이 커피업체와 공동으로 재활용컵만 수거하는 환경 보호 쓰레기통을 제작했다. 우수사례 평가에 참여한 윤형식(한국협업진흥협회) 교수는 “협업 문화가 부서 이기주의를 타파하고 조직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며 “서초구의 협업 사례가 공무원 사회의 벤치마킹 모범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조은희 구청장은 “끊임없는 행정혁신으로 주민 행복지수를 높이는 동시에 예산절감 혜택까지 돌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서울 서초구, 칸막이 행정을 없애고 협업해 성과가 쑥쑥

    서울 서초구가 부처 간 장벽을 허문 결실을 하나둘씩 얻고 있다. 양재천 종합 정비, 강남대로 재활용수거함 설치 등 주민 불편을 해소한 16개 사업이 모두 칸막이 행정을 없앤 협업의 성과물이다. 서초구는 올해 초 정책목표를 ‘협업’으로 공표한 이후 소통행정의 분위기를 전파하는데 중점을 뒀다. 상반기에만 60여개 사업이 협업으로 진행됐고 이중 16개가 완료됐다. 구는 최근 우수사례 3개를 ‘서초 콜라보메이트상’에 선정하고 주관 부서에 최고 상금 100만원과 승진 가점 등 인센티브를 줬다. 최우수상은 ‘양재천 종합정비사업’, 우수상은 ‘강남대로변 재활용품수거함 설� �, 장려상은 ‘옥외영업 허용지역 지정’이 뽑혔다. 양재천 종합정비사업은 물관리과와 공원녹지과, 도시디자인기획단 등 3개과의 공동작품이다. 양재천을 주민들이 즐겨 찾는 친수성 생태하천으로 가꾸기 위해 쉼터·스탠드 등 휴식공간, 조경목 심기, 안내판·다리 하부 디자인까지 이들 과가 손잡고 추진했다. 재활용품 수거함 사업은 청소행정과의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도시디자인기획단의 디자인 협업이 빛났다. 청소행정과가 수 개월간 쓰레기통 내용물을 직접 분석해 1회용컵이 주로 버려진다는 사실을 확인한 뒤, 도시디자인기획단이 커피업체와 공동으로 재활용컵만 수거하는 환경 보호 쓰레기통을 제작했다. 우수사례 평가에 참여한 윤형식 교수(한국협업진흥협회)는 “협업 문화가 부서 이기주의를 타파하고 조직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며 “서초구의 협업사례가 공무원 사회의 벤치마킹 모범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조은희 구청장은 “끊임없는 행정혁신으로 주민 행복지수를 높이는 동시에 예산절감 혜택까지 돌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지방규제 개혁 어디까지] ‘폐천 족쇄’ 풀어 민원 53건 한번에 해결

    [지방규제 개혁 어디까지] ‘폐천 족쇄’ 풀어 민원 53건 한번에 해결

    목마른 사람이 우물을 판다고 했다. 경기도엔 등록된 공장만 6만 3000개에 육박한다. 전국의 40%에 해당한다. 장유진 행정자치부 지방규제혁신과 사무관은 9일 “그래서 경기도내 기업체와 공공기관들은 규제 철폐에 관심을 쏟는다”고 말했다. 건축용품 제조업체인 ㈜쌍곰은 2014년 경기 광주시 태전동에 공장 부지를 매입하려고 했지만 걸림돌을 만났다. 과거 하천이 흐르다 기능을 잃은 곳이라 쉬울 줄 알았는데 도 지방하천관리위원회에서 ‘폐천’이라는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 당시만 해도 하천을 둘러싼 민원은 특정 기업에 혜택을 준다는 인상을 심어 소극 행정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혔다. 경기도는 이에 따른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 그해 9월 사전 컨설팅 감사를 실시했다. 감사를 받게 된다는 걱정을 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국민불편 규제개혁에 나설 수 있도록 감사부서에서 사전에 컨설팅을 통한 해법을 제시한 뒤 행자부 점검으로도 뒷받침하는 제도다. 이어 11월 규제 철폐를 위한 행자부 토론회에서 해결 방안을 내놨다. 지난해 4월엔 폐천 부지를 매입하려는 51개 업체에 대해 전수조사를 벌였다. 두 달 뒤인 6월엔 마침내 ‘보존’(소극 행정)에 치우치던 폐천 관리의 패러다임을 바꿔 수리적 안전이 확보된 경우 ‘처분’(적극 행정)을 할 수 있게 됐다. 1962년 하천법 제정 이후 반세기나 이어져 국민들을 옥죄던 족쇄를 푼 것이다. ㈜쌍곰의 선례에 따라 경기도내에서만 14개 업체 입주와 230억원 투자, 148명의 일자리 창출이라는 성과를 예약했다. 또 예산 60억여원을 들여 제방을 축조하는 등 홍수피해 예방 대책을 수립하고 고질 과제로 손꼽히던 폐천 관련 민원을 53건이나 한꺼번에 해결했다. 뿐만 아니라 민주적인 사고방식으로의 전환을 위해 도의회를 설득, 하천관리위원회의 인적 구성 다양화로 합리적인 결정을 기대할 수 있도록 도왔다. 격언 그대로 도랑 치고 가재를 잡은 셈이다. 당시 경기도 하천과에서 근무하며 발로 뛰었던 김정기(기술서기관) 연천군 부군수는 “저렴한 땅값에다 용수를 공급하기 수월해 공장입지에 알맞은 게 하천 근처”라며 “정비사업 완료와 물의 흐름이 변경됐음에도 기술적인 검토도 없이 획일적으로 보전관리하도록 함으로써 애를 태웠다”고 되돌아봤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안성시 물류단지에 제조시설 설치를 신청했지만 역시 암초에 부딪혔다. 해당 지역이 저수지 상류 500m에 위치해 농어촌정비법상 농업용수 수질 보전을 위한 공장설립 제한 대상이라는 얘기였다. 안성시는 행자부에 폐수처리 기술의 발전과 종말처리장 건설 등 여건 급변에 걸맞지 않은 규제라며 개선을 건의했다. 곧바로 농림축산식품부와 협의를 거쳐 시행령을 개정했다. 이는 62억원 투자와 190명 고용창출로 이어졌다. 나아가 전국 저수지 1만 7477곳의 상류지역이 같은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했다. 고양시는 외국인 투자 기업으로 한정한 공유재산 장기대부를 국내 관광·문화시설 조성 사업자에게도 적용해 달라는 CJ그룹의 요청을 받아들여 행자부와의 협업을 통해 지난 6월 ‘공유재산 및 물품관리법’ 시행령을 고치기에 이르렀다. 이로써 일산동구 장항동 일대 30만 2265㎡(약 9만 2000평)엔 1조 4000억여원을 투자하는 한류문화 복합 테마파크 ‘K컬처밸리’가 2019년 들어선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단독] [서울 핫 플레이스] 청춘남녀, 미식호강… 마포의 시장은 늘 ‘불금’ [동영상]

    [단독] [서울 핫 플레이스] 청춘남녀, 미식호강… 마포의 시장은 늘 ‘불금’ [동영상]

    서울 마포는 애초 ‘시장통’이었다. 조선시대 수도 한양의 최대 포구였던 마포나루에는 팔도에서 귀한 소금과 쌀 등이 배에 실려 들어왔고 나루터 뒤편으로는 장이 서 호남 인근의 물산들을 실어나른 강경 상인들이 물건을 내다 팔았다. 소금, 새우젓 등을 팔며 큰돈을 만졌던 상인들의 집터 또한 마포에 몰려 있었다. 수백 년 전 상인의 도시였던 마포에는 지금도 매일 장이 선다. 마포의 ‘핫플레이스’로 최근 주목받는 전통시장 얘기다. 이 지역 11개 전통 시장들은 특유의 소박함과 인정(人情)을 지키면서도 청춘남녀까지 매혹할 만한 맛과 편리함을 갖춰 나가고 있다. 대학가와 음식점, 클럽, 옷가게 등이 몰린 홍대·합정 지역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다. 한때 쇠락의 길을 걷다가 환골탈태해 부활한 마포의 주요 전통시장 4곳(망원시장·월드컵시장·공덕시장·아현시장)의 각기 다른 매력을 살펴보자. ■ 10~20대 미각의 천국… 망원·월드컵시장 망원시장은 마포구 내 전통시장 중 최근 가장 주목받는 곳이다. 이 시장 상인회의 김성수 매니저는 “하루 평균 7000여명이 망원시장을 찾는다”면서 “날씨 좋은 주말에는 걷기 어려울 정도”라고 자랑했다. 시장이 조성된 지 30년쯤 됐지만, 젊은이들이 이곳에서 지갑을 열기 시작한 건 불과 3년밖에 되지 않았다. 지역 사정에 밝은 오성화 프린지페스티벌 대표는 “망원동은 값싼 다세대 주택이 흔해 청년 예술가들이 모여 살던 공간이었다”면서 “2013년쯤부터 지상파 예능 프로그램 등을 통해 특색 있는 가게 등이 알려지고 망원시장이 자체적 변화를 시도하면서 사람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망원시장은 10~20대 젊은층의 미각을 만족시키는 먹거리로 유명하다. 닭강정과 크로켓, 어묵, 족발, 김밥 등이 별미다. 시장 끄트머리에 있는 ‘원당 수제 고로케’가 대표 맛집 중 한 곳이다. 단팥과 단호박, 채소, 크림치즈 등 모두 8가지 속 재료를 넣는데 1000~1500원의 가격에도 재료를 아끼지 않는다. 이 가게의 황인호 대표는 “주말에는 크로켓을 하루 2000~3000개 정도 판다”면서 “수시로 50% 할인 행사 등을 벌여 고객을 끌고 있다”고 말했다. ‘큐스 닭강정’도 명물이다. 매콤한 맛과 달콤한 맛, 과일, 화이트크림 등 7가지 특제 소스를 듬뿍 바른다. 가격은 컵 크기에 따라 3000~4000원 정도. 또, 3000원대 손칼국수와 자장면을 파는 ‘홍두깨칼국수’ 등 중장년 고객을 붙잡는 음식점도 있다. 김 매니저는 “2013년 3월에는 시장 인근에 대형마트인 홈플러스가 생기면서 시장의 존폐를 걱정하기도 했다”면서 “그때부터 상인들이 똘똘 뭉쳐 살길을 찾은 덕에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고 말했다. 상인이 손님과 함께 시장을 돌며 장을 봐주고 산 물건을 집까지 배달해주는 ‘장보기 서비스’ 등 참신한 발상은 상인과 마포구가 절박하게 고민한 결과물이다. 인파에 치이는 게 싫다면 한 블록 옆 월드컵시장으로 발길을 옮겨봐도 괜찮다. 월드컵시장 상인회 직원 이정미씨는 “망원시장이 소매 중심이라면 우리 시장은 도매 중심”이라면서 “홍대, 합정동 유명 맛집에 재료를 공급하는 가게들이 모여 있다”고 설명했다. 월드컵시장 도매업자들은 망원동을 찾는 소매 고객이 늘자 이들을 겨냥한 먹거리를 만들어 팔기 시작했다. 참살이축산의 ‘떡갈비’가 대표 메뉴 중 하나다. 돼지고기 앞다리 살과 뒷다리 살, 파와 양파, 갈비 양념 등을 섞어 만드는 떡갈비는 가격(2000원)에 비해 무척 두툼하다. 월드축산물판매장도 수제돈가스(1650원)로 유명하다. 김씨는 “월드컵시장에서 음식을 사 걸어서 10분 거리인 월드컵공원이나 망원한강공원 등에서 데이트를 즐겨도 좋다”면서 “상인회에서 운영하는 카페에서도 커피 1잔만 시키면 전통시장 음식을 함께 먹을 수 있다”고 말했다. ■ SNS 타고 새롭게 각광받는 전통의 강호… 공덕·아현시장 공덕시장 하면 당장 족발과 전이 떠오른다. 박종석 공덕시장 상인회 대표는 “1990년대 공덕로터리 인근으로 대형 사무용 건물들이 들어서면서 회식자리로 안성맞춤인 족발·전 가게가 급격히 늘었다”고 설명했다. 중년층이 좋아할 음식 같지만, 요즘은 오히려 청년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사진을 보고 공덕시장 가게를 많이 찾는다. 시장 안 족발 골목과 전 골목의 어떤 음식점을 들어가도 평균 이상의 맛이 보장되지만 푸짐한 양을 앞세운 마포소문난족발과 예능 출연으로 잘 알려진 청학동부침개 등이 유명하다. 전통의 공덕시장 음식을 맛보려면 서둘러야 한다. 이 시장 터에서는 2020년까지 주상복합시설 준공을 목표로 정비사업을 하고 있는데 당장 내년 5월이면 시장 상인들이 자리를 비워줘야 한다. 재개발된 아파트 숲에 자리한 아현시장은 접근성을 장점 삼아 인근 고객을 끌고 있다. 다른 시장처럼 조리된 먹거리보다 채소와 생선, 밑반찬, 떡 등을 주로 판다. 유커(중국인 관광객) 등 외국인 관광객도 자주 찾는 반찬가게인 명진푸드가 대표적인 시장 명물이다. 유명순 상인회장은 “젊은 사람들은 편리함 때문에 마트를 선호하지만 채소 등의 신선도 등은 우리 시장이 더 낫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전통시장 특별구 마포의 노력 ‘불편한 곳’, ‘낡고 위생적이지 못한 곳’. 전통시장 하면 떠오르는 부정적 고정관념들이다. 서울 마포 망원시장 등 일부 시장이 이색 맛집과 참신한 경영 전략 덕에 활력을 되찾았지만 대부분 전통시장은 열악한 시설 탓에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문제 해결을 위해 마포구가 나섰다. 구는 지역 전통시장 11곳을 모두 개성 넘치는 장소로 꾸미려고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사업은 전통시장별 특화상품 개발 지원이다. 구는 시장 상인들과 머리를 맞대고 시장 특성에 맞는 사업 아이템들을 찾고 있다. 대표적인 성공작이 망원시장의 ‘식품 키트’다. 볶음밥과 칼국수, 덮밥 등 75가지 음식 1~2인분 정도를 쉽게 만들 수 있도록 재료를 손질해 담은 상품인데 젊은 고객들에게 인기가 좋다. 구 관계자는 “망원시장 주변인 망원동과 서교동, 합정동에 1인 가구와 신혼부부가 많이 산다”면서 “이들이 소포장 제품을 선호한다는 점에 주목해 특화상품을 개발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설·추석 등 시장이 북새통을 이루는 명절에는 떡메치기와 제기차기, 경품행사 등을 시장에서 진행해 밝은 분위기를 끌어올린다. 전통시장의 낡고 불편한 시설을 고쳐주는 것도 구의 몫이다. 구는 지역 내 골목형 전통시장 3곳(망원·월드컵·아현시장)의 지붕 설치를 도와 궂은 날씨에도 시민들이 장을 볼 수 있도록 했다. 또, 미세안개를 뿌리는 양무장치를 망원시장 등에 설치해 여름철 시장 안 열기를 식히고 있다. 박홍섭 마포구청장은 “경기불황 탓에 전통시장 영업환경이 안 좋아지고 있는데 이들에게 힘을 실어줄 수 있는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강남은 청렴 스타일”…청렴식권제로 바른 공직 문화

    ‘청렴식권제로 투명한 공직사회 분위기가 확 퍼졌어요.’ ‘10여년 동안 구청 인허가 신청을 해봤지만 담당 직원에게 점심을 얻어먹는 일은 처음이에요.’ 지난 2월 처음 실시한 서울 강남구의 ‘청렴식권’이 구 직원뿐 아니라 민원인들에게도 인기다. 청렴식권제는 민원인, 직무 관련자가 점심시간을 넘겨 구청에서 업무를 처리해야 할 경우 담당 공무원과 동행해 식사를 하면서 발생할 수 있는 부정부패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구내식당 식사를 제공하는 제도다. 강남구는 지난 2~6월 5개월 동안 31개 부서에서 128회에 걸쳐 방문 민원인 360명이 구내식당에서 직원과 점심을 먹었다고 28일 밝혔다. 건전한 식사 문화는 물론 청렴 분위기 확산에 기폭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특히 31개 부서 가운데 인허가, 공사·용역 분야 업무를 맡고 있는 건축과, 치수과, 주택과, 도로관리과가 전체 사용 실적의 20%를 차지해 청렴식권제가 당초 목적에 맞게 운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복지 및 각종 행사 업무 추진 부서에서도 사용 빈도가 높았다. 또 공직자가 3만원을 초과하는 식사 대접을 받을 경우 과태료를 물어야 하는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 시행을 앞둔 시점에서 선제적 대책이라는 평가다. 특히 구(舊) 한전부지의 현대차 GBC 건립 및 영동대로 지하공간 통합개발, 아파트 재건축 정비사업 등 국민의 관심이 집중되어 있는 굵직한 사업들을 앞두고 있어 특히 인허가, 공사분야 공무원의 공정하고 청렴한 업무추진에 청렴식권이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구는 그동안 공직자가 업무 관련 민원인에게 폐를 끼치지 않고 식사를 대접하는 ‘싱가포르 공직자상’을 정착시키기 위해 꾸준히 애썼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지난 2월 국민권익위원회 주관 부패방지 시책평가에서 최우수 기관으로 선정된 바 있다. 신연희 강남구청장은 “강남구 전 공무원이 청렴전도사로, 대한민국의 ‘싱가포르’ 같은 자치구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30년 넘은 목동 재개발·신구 도심 균형 발전 양천구·LH ‘양천형 도시재생 전략’ 만든다

    30년 넘은 목동 재개발·신구 도심 균형 발전 양천구·LH ‘양천형 도시재생 전략’ 만든다

    서울 양천구의 도심재생 사업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양천구 돕기에 나섰기 때문이다. 이는 신월동과 목동 등 구의 재생사업 요구와 사업 다각화에 나선 LH 입장이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서울 양천구와 LH 서울지역본부는 지난 26일 구청 회의실에서 구의 도시재생 마스터플랜 수립 및 지역 현안사업의 추진 방안 마련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7일 밝혔다. 양천구는 이번 업무협약으로 동서지역 간 불균형 해소와 양호한 도시환경 회복 등 지역 현안을 해결하는 등 ‘소통-공감-참여, 다 함께 행복한 양천’이라는 민선 6기 비전을 이룰 수 있는 발판을 만든 셈이다. 또 LH는 지역협력형 도시재생사업 모델 개발 등 국가도시재생 전문기관으로서 변신할 기회를 잡은 것이다. 구는 신월·신정동 저층 주거지역과 목동신시가지와의 지역적 불균형 해소, 지은 지 30년이 지난 목동아파트단지 재건축 시기 도래 등 지역 특성과 여건을 고려한 ‘양천형 도시재생전략’ 수립이 필요한 상황이다. 구와 LH는 ‘행복양천 도시재생 전략 수립을 위한 연구용역’(가칭)을 진행하기로 했다. 또 도시재생에 파급 효과가 큰 지역맞춤형 재생사업의 발굴과 효율적인 사업 추진을 위해 양 기관 실무자 10명으로 구성된 실무협의회를 운영하기로 했다. 앞으로 이들은 양천구 전체 도시재생 마스터플랜을 세우고 신월·신정·목동 지역의 생활권별 맞춤형 재생전략 수립과 가로주택정비사업, 유휴청사 리모델링, 국공유지 활용 등 다양한 방식의 지역 맞춤형 도시재생 현안사업의 발굴 및 사업화 방안 마련에 함께할 예정이다. 김수영 양천구청장은 “양천구가 가진 지역 특성과 자원을 고려한 양천형 도시재생사업을 LH와 함께 추진할 수 있는 협업시스템을 갖추었다”면서 “급변하는 도시환경과 정책 변화에 맞추어 지역균형발전을 이루고 양천구가 서남권의 중심지로 부상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재건축 둘러싼 주민 갈등·분쟁 서초구청장 현장방문 해결 나서

    자치구마다 골칫거리인 재건축 사업을 둘러싼 주민 갈등, 분쟁을 해결하기 위해 조은희 서울 서초구청장이 직접 나섰다. 서초구는 조 구청장이 재건축 현장을 직접 찾아 분쟁 상황을 살피고 지지부진한 재건축 정비사업의 신속한 추진을 돕는 ‘스피드 재건축 119 추진단’을 운영한다고 27일 밝혔다. 추진단은 구 도시관리국장을 단장으로 주거개선과장, 건축과장, 공원녹지과장 등으로 꾸려졌다. 서초구는 현재 64개의 정비사업 조합 및 추진위원회가 구성돼 있는 등 전국에서 정비사업이 가장 활발한 지자체 중 한 곳이다. 추진단은 29일 신반포1차 재건축조합 방문을 시작으로 월 3∼4회 재건축 현장을 돌며 구청장은 사업 시행자 등을, 구청 직원은 지역 주민을 만나 의견을 듣고 문제 해결을 지원할 계획이다. 특히 조합 임원 선출을 둘러싼 집행부와 조합원 간 갈등, 조합원 분담금 결정을 둘러싼 분쟁 등을 해결하는 데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앞서 구는 구청 직제도 확대 개편했다. 기존 건축과에서 재건축을 전문으로 하는 주거개선과를 분리 신설하고 과장을 기존 행정직에서 기술직 사무관으로 대체하는 등 전문성을 높였다. 이런 노력으로 구는 지난 22일 ‘2016년 전국기초단체장 매니페스토 우수사례 경진대회’ 도시재생 분야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건축가 황두진의 무지개떡 건축을 찾아서] 거대 주상복합의 효시 유진상가

    [건축가 황두진의 무지개떡 건축을 찾아서] 거대 주상복합의 효시 유진상가

    # 인왕산~중랑천까지… 15㎞ 물의 여행 인왕산에 비가 내린다. 서울 구도심을 향해 병풍처럼 열려 있는 동쪽 사면을 타고 흐르는 물은 수성동(水聲洞) 계곡을 따라 옥류동천이 되거나, 효자아파트(1969) 앞을 흐르는 백운동천을 이룬다. 이 두 갈래 물은 지금의 우리은행 효자동 지점 인근에서 만나 청계천으로 흘러간다. 그리고 중랑천을 거쳐 서울숲 어귀에서 한강과 만난다. 서쪽 사면을 따라 흐르는 물은 무악재 정상을 기점으로 방향이 갈린다. 시내를 향해 남쪽으로 완만하게 경사진 계곡으로 내려온 물은 맞은편 안산에서 내려온 물과 만나 구도심 서쪽을 따라 흐르는 욱천, 즉 만초천이 된다. 그 물이 서대문 근처를 지나면서 부드럽게 굽이치는 위에 서소문아파트(1971)가 서 있다. 만초천은 서울역 서쪽을 지난 후 용산기지에서 흘러오는 지류와 만나 삼각지를 돌아, 용산 전자상가 아래를 지나, 원효대교 북단에서 한강으로 흘러간다. 무악재 정상에서 북쪽으로 내려가는 물은 홍제천으로 흘러들어간다. 평창동, 구기동 일대의 북한산, 그리고 부암동 일대의 북악산에서 내려오는 물과 섞인다. 홍제천은 서울 서쪽 지역을 굽이굽이 흘러 월드컵 경기장 인근에서 불광천을 만나 난지도 어귀에서 한강으로 흘러 들어간다. 중랑천과 한강이 만나는 서울숲으로부터는 무려 15㎞ 이상 하류다. 인왕산 정상에서의 작은 차이가 만들어낸 거리다. 실로 장엄한 물의 여행이다. 무악재에 걸쳐진 통일로와 유난히 모래가 많아 모래내라고 불리는 홍제천이 만나는 지점에 장대한 건물이 하나 서 있다. 유진상가, 혹은 유진맨숀 등으로 불리는 주상복합 건물이다. 1970년 7월 11일에 사용승인을 받았으니 2016년 기준 만 46세가 되었다. 같은 나이면 건물이 사람보다 더 늙어 보인다. 적어도 한국에서는 그렇다. 이 건물도 예외는 아니다. # 물길 위에 세운 장대한 건물 서소문아파트는 하천 위에, 낙원빌딩(1969)은 도로 위에 지어져 둘 다 대지 지분이 없다. 홍제천 위에 세워진 유진상가도 마찬가지다. 가장 믿을 만한 기록이라고 할 건축물 관리대장의 대지면적이 0이다. 게다가 위치상 홍제동이어야 할 건물의 주소가 홍은동 48-84다. 이 일대는 대체로 홍제천을 기준으로 홍은동과 홍제동으로 나뉜다. 유진상가는 엄연히 홍제동 쪽에 있으면서도 홍은동으로 분류되고 있다. 짐작에 이 일대의 홍제천이 홍은동으로 분류되어 있고, 유진상가는 그 위에 지어진 건물이므로 주소지가 홍은동이 된 것이 아닐까. 인터넷 검색을 해 보면 홍제동과 홍은동이 뒤섞인 여러 개의 주소가 나오기도 한다. 현장에서 보면 과연 유진상가 전체가 홍제천 위에 지어진 것인지도 의문스럽다. 상류 쪽에서 보나 하류 쪽에서 보나 적어도 남쪽의 A동 정도는 하천이 아니라 견고한 땅을 딛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물론 당초 하천 부지의 일부를 다시 되메웠다고 하면 이해가 된다. 마치 세상 끝으로 빨려 들어가는 것 같은 그 깊고 어두운 터널 안 어딘가에 단서가 있겠지만, 그 앞에서 기웃거리기만 했을 뿐 차마 들어가 볼 용기를 내지는 못했다. 유진상가는 건축면적이 9667.57㎡에 달하는 대형 건축물이다. 길이가 220m, 폭은 44m 정도다. 건물이 너무 넓으니 주거가 들어가는 상부를 길게 둘로 나누고 그 사이에 중정을 두었다. 단일 건물로서 이보다 더 큰 경우는 지금도 손꼽을 정도다. 통일로변 정면을 보면 1, 2층이 상가고 3, 4, 5층이 주거인 것 같지만, 2층 상가는 통일로 변에만 일부 있다. 중정이 2층에 있고 그 양쪽으로 남쪽에 A동, 북쪽에 B동, 이렇게 각각 4개 층의 주거동 두 개가 있는 것이다. 즉 전체적으로 보면 1층에 상가가 있고 2층부터 5층까지가 주거다. 다만 1999년 내부순환로가 위로 지나가면서 B동의 4, 5층이 철거되었고 나머지 2, 3층에 서대문구 신지식산업센터가 들어가 주거 기능이 많이 축소되었다. 신지식산업센터라는 이름은 건축물 관리대장에 이 건물의 대표 명칭으로 등재되어 있기도 하다. 유진상가나 유진맨숀 입장에서는 굴러온 돌이 박힌 돌을 빼낸 셈이다. 현재의 유진상가는 원형과 다른 점들이 많다. 무엇보다 상층부가 철거된 B동의 경우 용도 자체가 사무공간으로 변하면서 리모델링되었다. A, B동의 각 가구는 어떤 방향을 보고 있었을까. A동의 경우 각 가구는 당연히 남향이고 중정에 면한 북쪽에 편복도가 있다. 문제는 B동이다. 당초 주거로 사용되던 시절 복도의 방향이 궁금하다. 남향을 선호하는 한국에서는 매우 심각한 문제다. 구반포 주공 1단지의 상가아파트(1974)에서는 남향을 우선하여 신반포로 양옆의 입면이 서로 달라진 것을 연재 초반에 쓴 적이 있다. 유진상가의 경우 현재 모습만으로는 사실 여부를 확인하기 어렵다. 몇 개의 오래된 사진들로 추정해 보면 계단실 등이 중정을 중심으로 대칭의 배치를 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만약 이 가정이 맞다면 남향 선호라는, 좀처럼 양보할 수 없는 강력한 개념을 포기한 매우 드문 사례일 것이다. 반대로 이 가정이 틀렸다면 중정에 바로 면한 2층 가구의 프라이버시를 고려하고 입면을 조율하는 등의 처리가 필요했을 것이다. 어느 쪽이건 설계자에게는 결코 쉽지 않은 문제다. 한편 이 건물의 주거 가구 면적은 33평에서 68평 사이로 건립 당시 기준으로는 매우 대형의 고급 아파트였다. 그래서 정부와 법조계의 고위직들이 많이 살았다. 지금의 낡은 모습 뒤에는 한때의 화려했던 역사가 있었다. 이 시대 아파트 대부분이 그렇다. # 무지개떡 건축의 또 다른 실험장, 홍제동 일대 모든 건물이 그렇지만 유진상가 또한 특히 건물의 입지와 관련된 이야기가 중요하다. 이 지역은 서울 서북부 지역의 한 거점이다. 세검정로는 내부순환로가 생기기 전까지는 이 일대의 여러 권역을 굴비 꿰듯 엮어 주던 도로다. 통일로는 어떤가. 이전부터 서울에서 북한 지역을 지나 의주를 거쳐 대륙으로 이어지는, 역사적으로 중요한 도로다. 이 도로변에 중국에 대한 사대주의의 상징인 영은문, 그리고 그것을 헐고 독립문이 세워진 것을 봐도 알 수 있다. 이 두 개의 도로가 교차하는 지점에 유진상가가 있다. 지금도 통일로를 따라 지하철 3호선이 달리고 있으며 홍제역이 바로 인근이다. 이렇게 사람이 모이면 물건이 모이고 그러다 보면 시장이 서는 것은 정해진 수순이다. 유진상가는 바로 옆의 인왕시장과 더불어 이 일대의 대표적 상권을 구성하고 있다. 비록 이전에 비해 그 세력이 많이 약화되어 상가 내의 공실률이 상당하지만 지역 거점으로서의 역할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 인근의 원일아파트(1970)는 아예 인왕시장과 한 몸을 이루고 있는 특이한 경우다. 통인시장과 효자아파트(1969)의 관계를 연상케 하지만 일단 시장의 규모 자체가 동네 시장인 통인시장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홍제동 일대는 유진상가를 기점으로 여러 개의 흥미로운 상가아파트들이 밀집되어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앞에서 이야기한 원일아파트를 비롯해서 안산맨숀(1972), 고은아파트(1975) 등이 그것이다. 서대문의 충정로 일대에 못지않은, 한국 무지개떡 건축의 살아 있는 실험장이 여기에 있다. 유진상가와 관련된 또 다른 이야기는 안보에 관한 것이다. 여기에 대해서는 워낙 많은 자료들이 있어 자세한 내용은 생략하지만, 간단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유진상가가 지어지던 당시 남북한의 긴장은 최고조에 달하고 있었다. 김신조 일당이 청와대 인근 지역까지 내려온 사건인 1·21 사태가 1968년의 일이었으니 더이상의 설명이 필요 없다. 결과적으로 ‘서울 요새화’라는 이름하에 홍제동 일대가 수도권 서북부 지역의 방어 거점이 되었다. 유진상가의 특징인 가로변 필로티는 시가전을 대비하여 탱크가 숨을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함과 동시에, 청와대로 가는 길목인 세검정로를 차단하기 위해서 건물 전체를 쉽게 무너뜨리려는 목적으로 설치된 것이었다고 전한다. 자유로로 남하하는 북한군을 저지하기 위한 배후 거점으로 건설되었다는 일산 신도시, 그리고 또 다른 남침 예상 통로인 통일로변의 유진상가는 안보 논리가 지배하던 시절의 대표적 ‘도시 괴담’이었다. # 자연과 건축, 도시 인프라의 조화 홍제천 상류 방향에서 유진상가로 접근해 본다. 이 지점의 풍광은 참으로 드라마틱하다. 홍제천은 원래 건천이었으나 지하철역의 지하수를 퍼올려 공급하기 시작하면서 수량이 넉넉한 하천이 되었다. 이 지점에서 흐름이 느려지면서 거울 같은 수면 위에 유진상가와 그 옆 허공을 가로지르는 내부순환로의 반영이 어린다. 자연과 건축, 그리고 도시 인프라가 함께 어울려 만들어내는 장엄한 풍경이다. 일상적인 의미에서 아름답다고 할 수는 없을지 모르지만 분명히 뚜렷한 미학을 담고 있다. 건물 동쪽에 있는 작은 계단을 타고 2층에 오르면 거대한 중정이다. 중정 자체의 길이가 158m, 폭이 16m에 달한다. 그네가 있고 독립 건물로 구성된 관리사무소가 있다. 그 밖에는 에어컨 실외기, 화분, 정체를 알 수 없는 금속 박스들이 이 중정에서 발견되는 것의 전부다. 현재의 풍경 자체는 황량하지만 한 층 올려 만들어 놓은 이 중정 덕분에 주변 시장의 혼잡함과 소음은 거의 느낄 수 없다. 내부순환로의 자동차 소리만 아니면 아주 고요한 공간이었을 것이다. 남쪽의 A동은 아파트, 북쪽의 B동은 서대문 신지식산업센터다. 서로 다른 성격의 사람들이 섞여 만들어내는 중정의 일상은 어떤 것일지 궁금하다. 중정의 서쪽에는 상가가 있다. 안에 들어가 보니 피트니스센터 사람들이 러닝머신 위에서 세검정로를 내려다보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계단을 타고 내려가니 바로 통일로로 나온다. 인근 인왕시장의 열기와 대로변의 차량들, 완전히 다른 세상이다. 이질적인 것들이 서로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는 상황, 이것이 바로 도시다. 유진상가는 신성건설에서 지었다. 세운상가의 일부인 신성상가를 지은 바로 그 건설회사다. 신성상가는 1968년 5월에 완공되었고 유진상가는 1970년 7월 11일에 완공되었다. 거대 주상복합 건물이라는 점에서 종종 비교의 대상이 되기도 하지만 사회적 대접은 완전히 다르다. 세운상가는 김수근과 그의 사단이 합작해서 설계한 나름 계보 있는 건물로서 지금 서울시가 공을 들여 재생을 시도하고 있다. 끊임없이 재건축 논의가 있어 온 유진상가의 미래는 아직 ‘준비 중’이다. 정면에 걸어 놓은 ‘홍제1구역 도시환경 정비사업’ 투시도의 색은 점점 바래가고 있다.
  • 프리미엄은 높이와 비례?... 부산 초량 40층 초고층 랜드마크 아파트

    프리미엄은 높이와 비례?... 부산 초량 40층 초고층 랜드마크 아파트

    아파트의 높이가 프리미엄 형성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하면서 초고층으로 들어서는 대단지 아파트의 선호도가 수직 상승했다. 이 같은 대단지 아파트는 단지 내부 커뮤니티 시설이나 조경이 잘 되어 있는 곳이 많은데다 주차공간을 비롯한 생활 인프라의 조성 및 확충이 우수해 입주민들의 쾌적한 주거생활이 가능하다. 또한 대단지로 들어서는 아파트의 경우 지역 랜드마크가 기대되기 때문에 입주민의 자부심이 크고 프리미엄 형성 전망도 이어진다. 이에 대단지 선호 양상이 분양시장 전반에 확산되면서 이 같은 아파트들의 선전도 이어지는 양상이다. 특히 이 같은 아파트의 경우 지역 내 최상위권 수준의 시세를 형성하는 가운데 지역 내 부동산 시세를 리딩하기 때문에 수요가 풍부하며 환금성이 우수한 편이다. 최근 분양을 앞둔 지역 랜드마크 아파트 중에서는 이 달 2015년 6월 부산광역시 초량 1-3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 시공사로 선정된 범양건영이 선보이는 ‘범양레우스 센트럴베이’가 포문을 연다. 이 아파트는 부산 북항 및 부산역 개발과 생태하천 복원사업 등으로 이어지는 호재로 인한 수혜가 예상되는 부산광역시 중구 초량3동 43-4번지 일대에 들어선다. 중에서는 부산 1호선 초량역 역세권에 들어서는 이 아파트는 글로벌 해양관광도시로 거듭나는 ‘부산항 시티(가칭)’ 프리미엄의 중심지에 자리해 바다 조망권을 지닌 가운데 도심 인프라를 가까이에서 이용할 수 있는 지역 랜드마크 아파트로 지어질 예정이다. 범양레우스 센트럴베이는 총 1.076세대(오피스텔 220실), 지하 5층~지상 40층 4개동(오피스텔 1개동)으로 전용면적 72m², 73m², 84m²의 전 세대 중소형 구성이다. 40층의 초고층으로 조성돼 부산 앞바다의 파노라마 조망을 누릴 수 있다.(일부 세대 제외) 부산역 KTX전용역화 및 초량천 생태하천복원, 북항재개발에 따른 지역개발 등 해운대와 비슷한 인프라 형성을 통해 주거 가치 상승을 기대할 수 있는 호재가 잇따르는 지역에서 베일을 벗는 범양레우스 센트럴베이는 초량역 9번 출구에서 도보 2분 거리에 위치한다. 특히 부산지하철 1호선을 이용한 서면지역, 남포동 지역의 중심상업시설 이용이 용이하고, 중앙대로와 수정터널 등이 단지에서 인접해 광역교통망과 통한 인접 지역 진출입이 수월하다. 단지 주변에는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를 비롯해, 이마트, 동구청 등 편의시설과 관공서 등 생활 기반시설들이 밀집해 있어 편리한 주거생활이 가능하다. 또한 학세권에 자리하는 가운데 동일중앙초, 경남여중, 부산중, 부산고 등이 도보 통학권에 속해 안정적인 자녀 교육환경을 갖췄다. 사업지인 부산 동구 부동산 관계자는 “범양레우스 센트럴베이가 들어서는 지역은 교통, 쇼핑, 학군 등의 도심 인프라가 잘 갖춰진 입지”라면서 “북항 개발의 최대 수혜지 중 한 곳으로 꼽히는 가운데 랜드마크가 예상되기 때문에 완공 후 프리미엄 형성까지도 기대할 수 있다”고 전했다. 7월 중 오픈되는 범양레우스 센트럴베이의 견본주택은 부산광역시 연제구 중앙대로 1029번지에서 둘러볼 수 있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 [자치단체장 25시] 정상혁 충북 보은군수

    [자치단체장 25시] 정상혁 충북 보은군수

    정상혁(75) 충북 보은군수는 농촌 지역 자치단체장에게 필요한 세 가지를 갖췄다. 농촌 지역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경영 마인드, 지방자치에 대한 현장 경험 등이다. 그는 충북대 졸업 후 농촌진흥을 위한 시험·연구 및 농업인 지도·양성, 농촌지도자 수련 사무 등을 관장하는 농촌진흥청에서 20년간 공무원 생활을 하며 짧지 않은 시간을 농촌과 함께했다. 농촌진흥청을 그만둔 뒤에는 민간기업에서 17년간 전무와 부사장, 사장 등으로 일하며 경영의 최일선에서 일했다. 4년간 보은 지역 도의원으로 일하며 지방자치의 선봉장 역할도 해 봤다. 정 군수의 이런 경력과 도의원을 하며 보여 준 열정 때문일까. 군민들은 그를 두 번이나 군수로 선택했다. 정 군수는 군민들에게 ‘철인’으로 불린다. 도내 단체장 가운데 나이가 가장 많지만 믿기지 않을 만큼 부지런하고 열정이 넘쳐서다. 새벽 5시부터 혼자서 쓰레기봉투를 들고 지역 곳곳을 청소하고, 휴일에는 혼자 자동차를 몰고 주요 사업장을 누빈다. 국비 확보 등 지역 현안 해결을 위해 정부 고위 관계자를 만나는 방법도 철인답다. 면담 약속을 잡아 주지 않으면 아침밥도 거르고 무작정 상경해 출근 한두 시간 전부터 사무실에서 버티기를 한다. 정 군수의 이 같은 정성은 그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긴다. 정 군수 취임 후 보은 지역은 많이 달라졌다. 가장 큰 변화는 스포츠불모지였던 보은이 전지훈련의 중심지가 됐다는 점이다. 그가 처음 군수로 취임한 2010년 당시 보은 지역 경기상황은 비참했다. 한때 외지인들로 북적대던 속리산 일대 경기도 바닥을 치고 있었다. 이때 정 군수는 다른 지자체들이 주목하지 않은 스포츠로 눈을 돌렸다. 그는 취임과 동시에 군청에 전국 최초로 ‘전지훈련계’를 만들었다. 이어 어디서나 두세 시간이면 올 수 있는 접근성, 고지대로 인해 여름철 기온이 타 지역보다 3~4도 낮은 기후, 집중된 체육시설 등 보은 지역의 장점을 집중 홍보했다. 선수들이 보은에 오면 체육시설 무료 사용과 군청 버스 제공 등 VIP로 모셨다. 60명으로 전지훈련팀 지원 전담 자원봉사단도 구성했다. 그러자 해마다 보은을 찾는 운동선수들이 늘면서 경기도 살아나기 시작했다. 지난해는 총 325개의 전지훈련팀을 유치하고 20개의 전국 단위 스포츠대회를 개최해 총 13만 5000명이 보은을 다녀갔다. 이들로 인해 속리산 관광 비수기인 7, 8월에도 속리산 주변의 숙박업소 방 구하기가 쉽지 않다. 정 군수의 스포츠마케팅은 관광객 유치의 한계성을 극복한 새로운 시도로 평가받는다. 인구 증가도 눈에 띄는 변화다. 정 군수는 2010년 ‘귀농귀촌계’를 만들어 조직적으로 귀농 귀촌인 유치에 나섰다. 노력한 만큼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해 한 해 10명도 안 되던 귀농 귀촌인이 지난해 1500명을 넘어섰다. 이에 보은군의 인구가 지난해 50년 만에 증가해 3만 4296명을 기록했다. 정 군수는 동부산업단지 전체를 중견 사출성형기 제작 업체인 우진프라임 한 곳에 분양해 골치 아픈 산단 분양을 한 방에 해결하기도 했다. 2014년 재선에 성공한 정 군수가 요즘 가장 공을 들이는 사업은 속리산 일대 개발이다. 기자가 찾아간 지난달 17일에도 정 군수는 오후 시간의 상당 부분을 속리산에서 보냈다. 그는 오후 1시 산외면 백석1리에서 열린 마을쉼터 준공식에 참석해 주민들을 격려한 뒤 속리산으로 달려갔다. 정 군수는 속리산 중턱에서 직원들을 만나 승합차로 갈아탄 뒤 차량 한 대가 겨우 달릴 수 있는 임도를 달리며 속리산 말티재 꼬부랑길 조성 사업 현장을 점검했다. 수시로 차에서 내려 직접 땅을 밟아보고 안전시설들을 만져 봤다. 정 군수는 “이제는 관광자원도 스토리가 있어야 한다”며 “차질 없이 진행하라”고 당부했다. 속리산면 중판리 산 중턱에 자리잡은 꼬부랑길은 총 10㎞에 달한다. 전지훈련팀들의 달리기 훈련 장소와 관광객들의 산책로로 활용될 예정이다. 정 군수를 태운 승합차는 인근의 바이오산림휴양밸리 현장으로 향했다. 총사업비 200억원이 투입되는 휴양밸리는 한옥마을 11동, 황토마을 10동, 통나무마을 3동, 산나물체험장 5㏊, 유기농식당 2동 등으로 구성된다. 그는 올라가는 숙박시설들의 뼈대를 만져 보며 친환경 자재 사용 등을 주문했다. 정 군수는 “산림휴양밸리가 완공되면 속리산 권역이 산림휴양, 치유, 체험, 문화교육시설 등을 갖춘 복합산림휴양단지가 될 것”이라며 “속리산을 살리기 위한 중요한 프로젝트임을 잊지 말고 세밀한 시공을 해 달라”고 공사 관계자들에게 당부했다. 산림휴양밸리는 내년 12월쯤 준공될 예정이다. 속리산 개발사업은 이뿐만이 아니다. 정 군수는 속리산 중판지구를 ‘수학여행 1번지’로 개발하기로 하고 민자 1080억원 등 총 1388억원을 투입해 호텔 250실, 콘도 500실, 모노레일, 승마장 등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승합차를 타고 정이품송 앞에서 진행 중인 달천 고향의 강 정비사업장을 찾았다. 그는 고령에도 지치지 않는 듯 빠른 걸음으로 현장 곳곳을 살폈다. 이어 정 군수가 찾은 곳은 뱃들공원에서 열린 보은 조신제 행사장이다. 조신제의 ‘조’(棗)는 대추나무 ‘조’자다. 조신제는 보은 대표 특산물인 대추 농사의 풍년과 고을의 안녕을 기원하는 행사다. 이날 뱃들공원에는 수령이 500년 정도로 추정되는 대추나무가 식재됐다. 정 군수는 군청으로 복귀하는 차 안에서 자신의 군정 철학을 역설했다. 그는 “단체장은 잔꾀를 부리거나 선심성 행정을 해서는 안 된다”며 “100년을 내다보거나 군민들이 원하는 게 무엇인지를 찾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의 발전은 단체장의 의지에 달렸다”며 “단체장이 의지를 갖고 일을 추진하면서 적재적소에 공무원들을 배치하면 지역발전을 앞당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글 사진 보은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한국형 스마트 시티’ 수출 전략산업으로 육성

     정부가 ‘한국형 스마트 시티(K-Smart City)’를 수출 전략산업으로 육성하기로 했다. 앞으로 20년 동안 30만명 이상 규모의 신도시 250개가 생기고, 시장 규모만도 2019년에 1조 1000억달러에 이르는 ‘달러 밭’으로 떠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스마트 도시 건설 시장을 선점하고, 국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국토교통부는 7일 열린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 한국형 스마트 도시 수출전략을 발표했다.  스마트시티는 지능형교통시스템(ITS)·사물인터넷(IoT)·신재생에너지·해수담수화 등 정보통신기술(ICT)과 자연친화적 기술을 적용한 도시다. 한국형 스마트 시티는 여기에 관련 제도나 문화까지 패키지화 한 것이 특징이다. 투자형 사업진출, 도시 운영·관리를 거쳐 ‘글로벌 코리아(의식주, 한류)’를 전파할 수 있는 상품이다.  국토부는 각국이 원하는 다영한 형태의 스마트 시티 건설에 즉각 진출할 수 있게 5개 맞춤형 모델을 만들기로 했다. 스마트 신도시 모델은 정부간 협력을 기반으로 민간과 공공이 동반 진출해 도시기획부터 건설, 운영·관리 등을 수출하는 유형이다. 쿠웨이트 신도시건설 사업(4조 4000억원 규모)이 대표적이다. 신도시 개발, 도시재생 수요가 많은 중동, 남미지역에 확산할 수 있는 모델이다. 에너지 신산업 모델도 만든다. 강원도 홍천 신재생 에너지마을, 광주 지능형 전력도시와 같은 유형이다. 중국 농촌환경 종합정비사업, 페루 아마존 습지도시개발 등에 적용할 수 있다. 도서, 아프리카 오지 등에도 확산할 수 있다.  친환경 물산업 모델도 내놓는다. 해수담수화, 스마트 물관리 기법 등 이미 확보한 우수한 기술을 바탕으로 칠레 도시 상수도 유수율 제고사업, UAE해수담수화사업 등에 적용하는 등 중동, 중남미 등에 확산할 수 있는 모델이다.  스마트 교통 모델도 제시했다. 교통카드, 버스정보시스템 등과 같은 상품을 수출하는 유형이다. 35개국 진출 경험도 있어 유력한 분야로 콜럼비아 메데진시 첨단교통정보시스템 마스터플랜 구축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첨단정보통신 기술 접목도시 모델도 있다. 하반기 중으로 중국 허베이성 당산시 사물인터넷 기반 도시관제시스템 구축 사업에 국내 기업이 진출할 예정이다.  한국의 대표 스마트 기술을 보여주고 경험할 수 있게 4개 신도시에 특화형 실증단지도 조성한다. 세종시에는 스마트 기술을 모두 망라한 종합 스마트 시티 실증 단지를 조성한다. 동탄2신도시에는 태양광 발전 등 에너지 절감형 스마트 도시 실증단지가 들어선다. 판교에는 문화·쇼핑 등이 어우러진 스마트 엔터테인먼트 도시가 만들어진다. 평택 고덕신도시에는 각종 도시 안전시설을 경험해볼 수 있는 실증 단지가 탄생한다. 토지관리·도시계획법·부동산평가·도시정보 인프라 등과 같은 제도 수출도 함께 이뤄진다.  민관으로 꾸려지는 합동 수출추진단은 해외진출을 총괄·조정하는 역할을 한다. 국내 기업간 제살 깍아먹기식 수주를 막고, 각개전투·단일품목 위주의 수주에서 벗어나 정보를 공유하고, 업체간 기 위한 조치다. 스마트 시티 관련 연구개발사업을 연계·통합하고, 진출 유망지역에는 내년 하반기부터 현지에서도 한국형 스마트 시티를 체감할 수 있게 홍보관(K-Smart City Hub)을 설치·운영하기로 했다.  진현환 도시정책관은 “스마트 신도시 수출을 위해 모든 부처와 공기업, 민간이 협업하고 각자 보유하고 있는 강점과 노항를 살려 ‘스마트 시티, 팀 코리아’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인구 프리미엄 시대’ 저무는 중국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인구 프리미엄 시대’ 저무는 중국

     중국 경제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해온 상하이(上海)의 ‘인구 프리미엄(인구증가에 따른 경제성장) 시대’ 가 저물어가고 있다. 급증하는 노인인구 탓에 4년 뒤인 2020년이면 총인구 부양비율이 50%를 넘어서는 까닭이다. 생산가능 인구(15~64세)에 대한 어린이와 노인 등 비(非)생산가능 인구의 비중을 의미하는 총인구 부양비율의 50%는 노동 인구의 지속적인 충원을 통해 경제성장을 끌어올리는 인구 프리미엄의 마지노선으로 여겨진다.  상하이 사회과학원은 최근 ‘상하이 청서‘(사회발전 및 경제발전 보고)를 통해 2020년 상하이의 총인구부양비율이 50%를 돌파할 것으로 예측했다. 청서는 이어 2050년까지 상하이의 상주인구 가운데 60세 이상 노인 비중은 44.8%에 이르고, 현재 3.5%인 80세 이상 노인 비중도 8.3%로 급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상하이 상주인구 수는 2015년말 현재 2415만 2700명으로 전년 말보다 10만 4100명이 감소했다. 상하이 인구 수가 15년 만에 처음 감소한 것으로, 상하이의 지속적인 인구 유입세가 끝났다는 말이다. 상하이의 인구 감소에는 후커우(戶口·호적)가 없는 외지 출신 인구가 981만 6500명으로 1.5% 감소한 영향이 가장 컸다. 하지만 상하이지역 외국인은 지난 2013년 17만 6000명에서 해마다 7000명 이상 꾸준히 불어나며 2040년이면 80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이를 두고 상하이 산업구조의 재편과 불법건축물 철거, 주거지 정비사업 등의 성과로 설명하기도 하지만, 청소년 인구 수의 지속적인 감소는 ‘인구 프리미엄’의 소멸을 넘어 머지않아 ‘인구 절벽 사태’로 다가올 것이라는 부정적인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상하이지역 초·중·고교 재학생 수는 2004년 106만 9400명을 정점으로 2015년에는 67만 3800명으로 줄면서 감소율이 무려 37%에 이른다. 중·고교생 인구 감소분만 39만 6500명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 상하이 지역경제에 새로운 피를 수혈하게 될 신소비계층이 급감하면서 경제에도 악영향을 줄 것이라는 지적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상하이지역에 유입되는 과학혁신 인재 수는 여전히 광둥(廣東)성과 장쑤(江蘇)성, 저장(浙江)성, 산둥(山東)성에 미치지 못하고 베이징(北京)보다는 10만 7000명이나 적다는 통계도 상하이의 불안감을 부채질하고 있다. 상하이의 대학생 수는 베이징보다 2만 5000명, 상하이의 박사 수는 베이징보다 3만 8000명이나 적다.  인구 절벽 사태는 상하이에만 국한된 게 아니라 중국 전체의 문제이다. 세계 최대 인구 보유국으로 인구 프리미엄 시대를 누리던 중국의 인구 경쟁력이 급속히 떨어지는 양상이다. 저출산율로 중국 인구가 급속한 감소세를 보이며 현재 13억 7500만명의 인구가 이번 세기(21세기) 말쯤 10억명으로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중국 사회과학원 인구·노동경제연구소는 “중국의 인구 노령화 및 감소 추세는 이제 막을수 없는 상황이 됐다”며 “오는 2100년이 되기 전에 중국 인구가 1980년쯤 인구와 비슷한 수준인 10억명 선으로 회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미 중국 노동인구는 절벽처럼 수직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생산가능 인구는 2011년 9억 4072만명에서 2015년 9억 1096만명으로 3000만 명 가량이 급감했다. 2015년 한해동안 노동인구 감소분은 1886만명으로 이전 3년간의 감소분보다 더 많았다. 2012년부터 노동인구가 감소하기 시작했다는 것은 중국의 성장둔화가 나타나기 시작한 시점과도 일치한다. 지난 20여년간 전국 초등학교 입학생 수가 급락한 것과도 같은 맥락이다. 2000년 이후 출생은 1990년대생보다 3284만명이나 감소했다. 이 때문에 1996년 2500만명에 이르던 초등학교 입학생 수가 10년 만인 2005년에는 1600만명으로 줄어들었다. 이들이 앞으로 사회에 진출하는 시점에 경제도 3분의 1이 줄어들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집이나 차를 사는 수요나 결혼식 피로연을 여는 횟수도 3분의 1이 감소하게 돼 소비 절벽 시대도 도래한다는 얘기다. 정전전(鄭眞眞) 중국 사회과학원 교수는 “전면적 두자녀 정책 시행에 젊은 부부들이 호응하지 않으면서 별다른 변화를 가져오지 못할 것”이라며 노동인구의 급감은 중국 경제에도 불안한 요인이라고 경고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