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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국인 278만명 시대, 못 받쳐주는 ‘20세기 비자’[홍희경의 탐구]

    외국인 278만명 시대, 못 받쳐주는 ‘20세기 비자’[홍희경의 탐구]

    중간기술 인력 K-CORE 비자 신설E계열 비자 39개, 3단계로 단순화도입 일정은 없고 평가 기준 모호현재 제조·농업 등 단순노무 위주국적 다양… 언어 장벽이 안전 사각숙련 후 투자 회수 시점 돌려보내외국인 요양보호사 33%만 현장에농가계절근로자 운영 과정도 삐걱정부 부처·지자체 간 협력이 중요 #1 22년 만의 이민정책 대개편 선언 이재명 정부의 이민정책 설계도가 공개됐다. 지난 3일 법무부가 발표한 ‘2030 이민정책 미래전략’이 그것이다. 저숙련 단순인력(E-9 비자)과 전문직(E-7)으로 양분된 취업 비자 구조에서 벗어나 그 사이를 채울 중간기술 인력을 국내에서 직접 육성하는 K-CORE 비자를 신설하고, 농어업 숙련 비자를 신설하며, 뿔뿔이 흩어진 E계열 비자 39개를 3단계로 단순화하기로 했다. 2004년 고용허가제 도입 이후 22년 만에 가장 큰 구조개편 선언이다. 현장은 오래전부터 이 선언을 기다렸다. 외국인 계절근로자 없이는 농산물 수확이 안 되는 농가,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딴 외국인 2만명 중 실제 현장에 투입된 건 10명뿐인 돌봄 시스템, 25만 유학생을 받지만 졸업 후 취업률은 5.8%에 그치는 대학들. 체류 외국인이 278만명을 넘어선 나라의 현장이 이렇다. 그러나 미래전략이 염두에 둔 시점은 2030년. 발표된 내용들의 상당수는 아직 ‘추진 계획’ 단계에 머물러 있다. K-CORE 비자는 도입 일정이 없고 농어업 숙련 비자 평가 기준이 모호하며, 비자 체계 단순화는 부처 협의라는 벽 앞에 서 있다. #2 2004년에 멈춘 비자 제도 지난해 12월 말 기준 국내 체류 외국인은 278만 3000명. 법무부는 올해 중 300만명 돌파를 예상했다. 전체 인구의 약 5.5%다. 20년 전 50만명에서 5배 이상으로 성장했다. 유학생과 숙련 이민자가 특히 증가했다.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간 유학생(D-2)은 9만 4000명에서 30만 1000명으로 3.2배, 전문인력(E-7)은 4만 7000명에서 10만 4000명으로 2.2배가 됐다. 20여년 전에 비해 지금의 한국에서 부족한 업종도 달라졌다. 국내 생산연령 인구가 2020년 3730만명에서 2030년 3417만명으로 313만명 줄어드는 데다 고령화로 인해 돌봄 수요가 늘면서다. 법무부 연구용역 결과 2030년까지 전체 산업에서 최소 112만 5000명이 부족해질 것으로 추산되는데 제조업만 25만여명, 사회복지업이 22만여명이다. 한국으로 오는 이민자의 구성도, 앞으로 국내 인력이 부족해질 산업군도 바뀌었는데 외국인에게 발급되는 비자 제도의 뼈대는 거의 바뀌지 않았다. 2004년 도입된 고용허가제(E-9) 설계 그대로 제조업·농업·건설업에서 일할 단순노무 인력 위주의 비자 체계다. 고용허가제의 모델이 된 독일의 ‘가스트아르바이터’(Gastarbeiter·손님 노동자)는 일할 때만 쓰고 보내는 방식으로 1960년대 설계되었다. 숙련이나 포용의 개념이 결여된 ‘20세기의 비자 제도’다. #3 달라진 이민자 국적, 제도 그대로 비자 체계에 큰 변화가 없었던 22년 동안 비자 이용자의 구성은 크게 변했다. 2004년 고용허가제가 설계될 때의 암묵적 전제는 ‘어느 정도 한국어가 통하는 사람’, 즉 중국 동포였다. 지난해 말 기준 체류 외국인 국적을 보면 중국(중국 동포 포함)이 35.2%(98만 670명)로 여전히 1위지만 50%가 넘었던 10년 전에 비해선 비중이 줄고 있다. 이들이 빠져나가는 자리를 채운 건 베트남(12.1%·33만 7000명)과 우즈베키스탄(3.7%·10만 2000명)이다. 2024년 말 기준 중국 동포 64만명 중 60세 이상이 24만명으로 고령화 추세가 뚜렷하다. 중국 동포가 고령화로 빠져나가는 자리를 한국어에 익숙하지 않은 젊은 인력이 채우다 보니 안전 지시를 알아듣지 못해 산업재해가 발생할 위험이 커지고 있다. 이에 한국컴플라이언스협회는 지난해부터 외국인 근로자의 산업현장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산업안전보건 한국어 통역사’ 자격시험을 주관하기 시작했다. 협회 김은성 이사장은 11일 “외국인 근로자의 국적 구성이 빠르게 바뀌면서 현장의 언어 환경이 크게 달라졌다”면서 “안전교육과 작업지시를 정확히 전달할 수 있는 전문 통역 인력이 확보돼야 외국인 산업재해를 실질적으로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4 숙련도 93% 때 강제 출국 위기 제도와 함께 외국인 근로자 고용을 둘러싼 사회의 통념도 22년 전에 머물러 있다. 중소기업중앙회가 2024년 실시한 외국인 고용 사업장 조사에선 그 간극이 드러났다. 외국인을 고용하는 이유는 과거처럼 ‘인건비 절감’을 위해서가 아니다. 응답 사업주의 90.6%가 “내국인을 구하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산업연수생 제도 시절(1993~2003년) 외국인 남성 노동자의 임금은 내국인의 65.9% 수준이었으나 지난해 이 비율은 95.8%로 바뀌었다. 과거 외국인들이 한국에서 돈을 번 뒤 고향으로 다시 가길 원하는 경우가 많았다면, 최근 조사에선 체류 외국인의 48.3%가 영주자격 취득을 희망한다고 응답했다. 그러나 E-9 비자의 최장 체류 기간은 4년 10개월이다. 입국 초기 외국인 근로자의 업무 숙련도는 53.8%, 3년이 지나면 93.0%까지 올라간다. 딱 강제 출국 직전이 된다. 숙련에 드는 비용은 사업주가 부담한다. 언어 교육, 기술 훈련, 시행착오, 관계 형성. 투자 회수가 시작되려는 시점에 제도가 노동자를 돌려보낸다. 사업주도 손해고, 노동자도 손해다. 물론 E-7 비자로 전환해 더 오래 남는 길이 있긴 하지만 연간 쿼터가 2500명으로 30만명 규모인 E-9 비자의 극히 일부를 수용할 수 있다. #5 외국인 요양보호사 규제 복잡 애초에 제조업 중심으로 설계된 비자 제도의 빈틈은 점점 외국인력 수요가 늘어나는 서비스·돌봄 영역에서 더 뚜렷하게 드러난다. 이를테면 병원 병실에서 환자를 돌보는 간병인의 대부분은 중국 동포인데, 이들이 고령화되면서 간병하던 이들이 간병을 받아야 할 세대로 유입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 대응해 정부는 2024년 7월부터 국내 체류 중인 외국인 유학생이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취득하면 E-7 비자로 바꿔 장기체류할 길을 열었다. 현재 국내 외국인 요양보호사 자격 취득자 2만여명 중 6600여명이 실제 요양보호사 일을 하고 있다. E-7 비자 인력이 늘더라도 요양보호사를 내국인 직원의 20% 범위 안에서만 고용할 수 있는 국민보호직종으로 묶은 또 다른 규제를 풀지 않는 한 이들의 현장 투입이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6 E-9 하나로만 받는 한국 인력 교육과 현장 배치의 미스매칭은 국제적으로도 벌어지는 일이다. 필리핀 가사관리사가 홍콩·싱가포르로 향할 때는 가사도우미 전용 취업허가를 받는다. 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 국가들은 필리핀과 양국 간 협약으로 가사·돌봄 인력의 직종별 송출 경로를 갖췄다. 이들 나라에서 가사관리사 이용료는 월 100만원 안팎이다. 같은 인력이 한국에 오면 발급되는 비자는 E-9, 비자에 적용되는 최저임금에 맞춘 월급은 200만원을 넘었다. 비자가 달라지면 인력의 지위도, 비용도, 제도의 지속 가능성도 달라진다. 한국은 그 자리에 E-9 하나를 두고 있다. 자국에서 해외 취업 훈련을 받았지만 아예 한국으로 못 오는 직종도 있다. 베트남은 1992년부터 간병과 노인 돌봄을 해외 송출 직종으로 운영해 왔다. 전문대와 4년제 대학에서 훈련받은 인력이다. 일본은 2014년 베트남과 경제연대협정(EPA)을 체결하고 이 인력을 요양보호사 후보자로 수용했다. 일본은 인도네시아, 필리핀과도 같은 협정을 맺고 있다. 보내는 나라는 직종을 나눠 훈련시키고 받는 나라는 비자를 나눠 외국인력 유입 경로를 만들어야 하는데, 한국에는 그 경로가 부재했다. #7 “비자 방정식, 합의와 협력 필수” 지난해 7만 5000명, 올 상반기 9만 8000명이 배정되며 비자제도 성공 사례로 꼽히는 농가계절근로자 제도(E-8) 운영 과정에서도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비위생적인 숙식을 제공하고 임금을 체불하거나 브로커가 과다한 수수료를 떼는 문제, 외국인 근로자들이 무단이탈하거나 도망가 불법체류자가 되는 일 등이 벌어지는 것이다. 지자체가 현장 수요에 맞춰 신속하게 인력을 배정할 수 있다는 것이 계절근로자제의 장점이지만, 권한이 분산된 만큼 중앙의 관리·감독이 미치지 못하는 한계도 있다. 법무부는 향후 농어업 숙련 비자 신설로의 제도 확대를 예고했으나, 계절근로자제에서 반복된 임금체불·브로커 문제를 새 비자 체계에서 어떻게 차단할지에 대한 구체적 방안은 내놓지 않았다. 법무부가 체류 자격을 손보면 고용고용부와 산업통상부가 업종 예외를 달고 지자체가 별도 규정을 얹는 식의 비자 제도 개편을 되풀이하는 한 22년 된 비자 체계의 기본구조는 바뀌지 않을 것이다. 노민선 중소벤처기업연구원 중소기업정책연구실장은 “비자 제도는 국내 고용 여건, 송출국과의 외교 관계, 다문화 정책의 방향까지 함께 설계해야 하는 고차방정식”이라면서 “부처 간 협의, 중앙정부와 지자체 간의 협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홍희경 논설위원
  • “첨단 스포츠·문화 랜드마크 변신”… 잠실에 돔구장·전시장 들어선다

    “첨단 스포츠·문화 랜드마크 변신”… 잠실에 돔구장·전시장 들어선다

    올해 12월 착공·2032년 완공 목표잠실운동장 35만㎡ 민간투자 개발 2032년 서울 잠실 일대에 코엑스의 2.5배에 달하는 전시 컨벤션과 국제경기를 유치할 수 있는 3만석 규모 국내 최대 돔구장이 들어선다. 코엑스와 잠실을 거쳐 한강까지 이어지는 보행길도 생긴다. 서울시는 ‘잠실 스포츠·MICE 복합공간 조성 민간투자사업’ 우선협상 대상자인 ‘㈜서울 스마트 마이스파크’(주간사 ㈜한화 건설 부문)와 4년간 총 160회의 협상을 마무리했다고 11일 밝혔다. MICE는 회의(Meeting), 인센티브 관광(Incentive), 국제회의(Convention), 전시(Exhibition)를 아우르는 복합 산업을 뜻한다. 잠실종합운동장 일대 약 35만㎡ 부지(약 10만평)를 재정 지원 없이 모두 민간투자로 개발하는 방식이다. 총 사업비는 지난해 기준 3조 3000억원이며 오는 12월 착공해 2032년 2월 완공이 목표다. 국내 최대 규모의 복합시설 개발 민간투자 사업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서울시청 서울갤러리에서 기자설명회를 열고 “잠실 일대가 스포츠 성지를 넘어서 미래산업 인프라가 모이고 도심에서 한강까지 이어지는 녹지 보행네트워크, 친환경 미래형 단지가 자리하는 ‘첨단 스포츠·문화 랜드마크’로 다시 태어난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으로 종합운동장 일대에는 돔야구장, 전시컨벤션 등 스포츠·MICE 시설과 숙박·상업·업무시설 등 복합공간이 조성된다. 시는 지난해 문을 연 ‘서울 MICE플라자’(마곡)와 2029년 준공 예정인 ‘서울역 북부역세권’과 함께 3대 MICE 거점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정부와 지자체가 협력해 제도적 해법을 마련한 상징적 사례다. 시가 공사비 부담 완화를 위해 정부에 제도 개선을 건의하자 당시 기획재정부가 2024년 10월 민간투자사업 기본계획을 바꿔 최대 4.4% 이내 금액을 총사업비에 반영할 수 있는 특례제도를 마련했다. 물가가 올랐는데도 총사업비는 고정돼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을 막기 위해서다.
  • 트럼프는 전쟁 시작, 아들들은 드론 투자

    트럼프는 전쟁 시작, 아들들은 드론 투자

    안보 위협에 中 드론 금지하더니아들 투자사는 나스닥 상장 예정전쟁 직후 고문업체 주가 20%↑ 현대 전쟁의 필수 요소로 자리잡은 드론 생산 회사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두 아들이 투자해 ‘이해 상충’ 논란이 일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해 중국산 드론을 국가안보 위협을 이유로 금지했으며 이란 전쟁까지 벌어지면서 관련 회사의 주가는 20% 이상 뛰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9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와 차남 에릭이 투자한 드론회사 ‘파워유에스’가 몇 달 안에 나스닥 증권거래소에 상장될 것이라고 전했다. 파워유에스는 트럼프 일가가 소유한 골프장 지주 회사와 합병한 뒤 상장 예정이다. 이미 트럼프 주니어는 재작년 아버지의 재집권 이후 드론회사 ‘언유주얼 머신즈’에 투자했으며, 이후 미 국방부 계약을 수주해 윤리 논란을 낳았다. 특히 파워유에스에는 한국의 사모펀드 운용사 한국기업지배구조개선펀드(KCGI)도 5000만 달러(약 733억원)를 투자한다. KCGI 펀드 측은 “트럼프 가족의 회사에 투자한 것은 아니며 직접적인 연결고리는 없다”면서 “드론이 국방력을 좌우하고 미국 내에 드론 산업 육성 필요가 생겨 투자가 유망하다고 봤다”고 밝혔다. 이어 전쟁 상황에서 대통령 가족이 군수산업에 투자하면서 불거진 윤리 논란에 대해서는 파워유에스 이사회에서 판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파워유에스는 월 1만대 이상의 드론을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는 현재 미국 전체 드론 생산량보다 많다. 트럼프 일가의 드론 산업 투자는 이란 전쟁 발발 일주일여 만에 나온 것으로 트럼프 주니어가 고문으로 있는 드론업체 언유주얼 머신즈의 주가는 전쟁 이후 20% 이상 상승했다. 지난달 에릭은 이스라엘 드론 기업 ‘엑스텐드’에도 1억 5000만달러 이상을 투자했다. 이 드론 기업 역시 미 국방부가 최대 고객으로 인공지능을 활용한 드론 운영체제를 개발했다.
  • 인재와 미래의 초연결… 26일 한국 과학 백년대계 열린다 [K-과학인재 아카데미 비전선포식]

    인재와 미래의 초연결… 26일 한국 과학 백년대계 열린다 [K-과학인재 아카데미 비전선포식]

    노벨상 수상자들도 한자리에… 이공계 기피 넘을 해법 찾는다 대한민국의 미래 경쟁력을 좌우할 과학·기술 인재의 육성 방안을 모색하는 ‘호반그룹과 함께하는 K-과학인재 아카데미’가 오는 26일 첫발을 내딛는다. 서울 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의 슬로건은 ‘미래를 짓고, 인재를 잇다’다. 호반그룹과 호반장학재단이 주최하고 서울신문과 전자신문이 주관한다. 학계·산업계·교육계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과학 인재 육성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다. 호반그룹과 서울대는 로봇과 함께하는 K-과학인재 아카데미업무협약(MOU)을 체결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예비 과학 인재들이 연구 경험을 넓힐 수 있도록 지원을 확대한다. 이번 행사는 국가적 난제로 떠오른 이공계 기피와 의대 쏠림 현상을 극복하고 정부의 과학기술 인재 육성 정책에 발맞춘 대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2013년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인 랜디 셰크먼 캘리포니아대 버클리 분자생물학과 교수와 2025년 노벨 화학상 수상자인 오마르 M 야기 캘리포니아대 버클리 화학과 교수 등 국내외 석학들이 기조강연 등을 통해 과학기술 인재 양성의 방향을 제시한다. 이 밖에 인공지능(AI) 로봇과 함께하는 포토존 등 풍성한 볼거리로 흥미로운 과학기술을 만날 수 있다. 국내외 과학기술계 교수, 연구자, 학생 등의 뜨거운 관심 속에 열리는 이번 행사는 오전 9시 30분에 공식 행사를 개막한다. 이어 MOU 체결식이 열리며 기조강연, 패널 토의, 콘퍼런스, 타운홀 미팅 순으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미래를 만드는 연구는 무엇인가’라는 대주제로 진행되는 첫 번째 기조강연 세션에서는 셰크먼 교수가 ‘파킨슨병을 기초과학으로 해결하기’를 주제로 강연한다. 셰크먼 교수는 세포 내 단백질 수송 메커니즘을 유전학적으로 규명해 세포 단백질 운반 시스템 이해에 기여한 공로로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은 과학자다. 이어 야기 교수가 녹화 강연을 통해 ‘미래를 만드는 기초과학’을 주제로 발표한다. 야기 교수는 금속·유기 골격체(MOF)를 개발해 새로운 다공성 재료 설계에 혁신을 가져온 공로로 노벨 화학상을 수상한 연구자다. MOF는 이산화탄소 포집이 가능해 기후위기 대응에도 활용될 수 있다. 두 노벨상 수상자의 기조강연을 관통하는 공통 키워드는 ‘기초과학’이다. 지속적인 투자와 관심이 필요한 기초과학 분야의 열악한 연구 환경과 처우 문제는 과학기술 인재들이 연구 현장을 떠나는 원인 중 하나로 지목돼 왔다. 이번 아카데미를 계기로 기초과학 인재들이 연구 현장을 떠나지 않고 성장할 수 있는 환경 조성에 대한 논의가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과학 인재를 통한 국가 경쟁력 강화’를 주제로 열리는 두 번째 기조강연에서는 장병탁 서울대 컴퓨터공학과 교수가 연단에 오른다. 장 교수는 AI 연구를 이끌며 차세대 과학 인재 양성과 글로벌 연구 네트워크 확장에 참여해 온 연구자다. 그는 이번 강연에서 ‘인공지능의 진화: 상징에서 몸을 가진 지능까지’를 주제로 발표한다. 이어 정연욱 성균관대 나노공학과 교수이자 양자정보연구지원센터장이 ‘양자 시대에 필요한 미래 인재의 역량’을 주제로 강연한다. 정 교수는 한국표준과학연구원(KRISS) 선임·책임연구원을 거쳐 미국 국립표준기술연구소(NIST Boulder) 객원 박사후연구원을 지낸 연구자다. 그는 현재 초전도체 기반 양자정보처리와 양자소재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이번 행사에서 다뤄질 주요 주제들은 서울신문 ‘K사이언스랩’이 두 차례 시리즈로 연재한 ‘초격차 과학인재 1만 명 프로젝트’를 통해 조명한 연구 생태계의 구조적 한계와 제도적 과제, 과학자를 대하는 사회적 위상 문제 등과 맞닿아 있다. 행사에서 교육계 관계자들은 현장의 목소리를 전달하며 이공계 인재 양성과 연구 환경 개선을 위한 제언을 내놓는다. K-과학인재 아카데미는 이번 행사를 시작으로 지속 가능한 과학 인재 육성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다. 앞으로 과학기술 인재로 성장하고 있는 대학·고등학교 재학생들의 도전과 꿈을 응원하는 프로그램을 연중 운영한다. ■주최 : 호반그룹·호반장학재단 ■주관 : 서울신문·전자신문 ■장소 : 서울 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
  • “호르무즈 막으면 20배 타격”…트럼프 경고 전 ‘이란 석유 심장’ 카르그섬 점령 논의 [밀리터리+]

    “호르무즈 막으면 20배 타격”…트럼프 경고 전 ‘이란 석유 심장’ 카르그섬 점령 논의 [밀리터리+]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심 석유 수출 거점을 직접 장악하는 군사 시나리오가 논의됐다는 외신 보도가 나오면서 중동 긴장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이란 원유 수출의 대부분이 통과하는 전략 거점이어서 실제 공격이나 점령이 이뤄질 경우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도 큰 충격이 예상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로이터통신은 9일(현지시간) 투자은행 JP모건 분석을 인용해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 남부의 석유 수출 터미널이 있는 카르그 섬을 장악할 경우 이란 원유 수출이 사실상 중단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카르그 섬은 페르시아만에 있는 이란 본토에서 약 30㎞ 떨어진 석유 수출 터미널로 이란 원유 수출의 약 90%가 이곳을 통해 이뤄지는 핵심 거점이다. 이 섬에는 3000만 배럴 규모의 저장 시설이 있으며 현재 1800만 배럴의 원유가 저장돼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정상적인 수출 기준으로 10~12일치 물량이다. JP모건은 분석 보고서에서 “카르그 섬이 공격받거나 점령될 경우 이란 원유 수출 대부분이 즉시 중단될 가능성이 있다”며 “이란의 석유 생산량도 절반 수준으로 감소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현재 이란은 하루 330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하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주요 산유국으로 천연가스 채굴 과정에서 나오는 초경질 액체 연료인 콘덴세이트 등을 포함하면 460만 배럴 규모의 생산 능력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된다. ◆ ‘이란 석유 생명줄’ 겨냥한 군사 시나리오 카르그 섬 점령 시나리오는 지난 7일 미국 정치전문 매체 악시오스 보도에서 처음 언급됐다. 악시오스는 미 행정부 내부 논의를 인용해 이란 농축우라늄 확보 작전과 함께 카르그 섬을 장악하는 방안도 거론됐다고 전했다. 이 섬은 이란 원유 수출의 대부분이 처리되는 전략 터미널로 장악될 경우 이란 정권의 핵심 수입원인 석유 수익을 차단할 수 있는 카드로 평가된다. 정치전문 매체 더힐도 9일 이란 원유 수출의 80~90%가 카르그 섬을 통해 이뤄진다며 이 섬이 사실상 이란 석유 경제의 핵심 거점이라고 설명했다. 국제정치 분석가 이언 브레머는 “미국이 카르그 섬을 장악할 경우 이란 정권에 장기적으로 강력한 압박을 가할 수 있다”며 “석유 수출을 통제하면 훨씬 큰 전략적 레버리지를 확보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카르그 섬이 사실상 이란 석유 경제의 ‘단일 취약점’에 해당한다고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실제 군사 공격이 이뤄질 경우 이란 경제에 직접적인 타격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JP모건은 “카르그 섬 공격은 이란의 원유 수출을 즉시 중단시킬 수 있지만 동시에 호르무즈 해협이나 중동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보복 공격을 촉발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또 백악관 상황실장을 지낸 마크 구스타프슨은 카르그 섬 장악 작전이 현실화될 경우 상당한 군사적 위험이 뒤따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카르그 섬을 확보하려면 결국 지상군 투입이 필요할 수 있으며 미군이 장기간 이란 드론 공격의 표적이 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 트럼프 “20배 타격”…이란 “석유 한 방울도 안 내보낸다” 이 같은 시나리오가 거론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을 향해 강경 경고 메시지를 내놨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석유 흐름을 막는 행동을 한다면 미국은 지금까지보다 20배 더 강하게 타격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우리는 쉽게 파괴할 수 있는 목표물들을 제거해 이란이 국가로서 다시 건설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게 만들겠다”며 “죽음과 불, 분노가 그들을 지배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플로리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란 전쟁이 곧 끝날 것”이라며 장기전 우려를 불식시키는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즉각 반발하며 강경 대응을 선언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혁명수비대는 성명에서 “전쟁의 끝을 결정하는 것은 미국이 아니라 우리”라며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이 계속된다면 이 지역에서 단 1리터의 석유 수출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카르그 섬이 이란 석유 수출의 핵심 거점인 만큼 실제 공격이나 점령이 이뤄질 경우 중동 전쟁이 ‘에너지 전쟁’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 박현주의 ‘코인 승부’…지분 규제에 막힐까[경제 블로그]

    박현주의 ‘코인 승부’…지분 규제에 막힐까[경제 블로그]

    “내가 살아있을 때 마지막으로 추진하는 큰 프로젝트일 겁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박현주(68)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 코빗 인수와 관련해 이렇게 강조하며 ‘속도전’을 주문했다고 합니다. 코빗 지분 92%에 대한 인수대금은 1335억원. 미래에셋이 투자하는 다른 사업과 비교하면 그리 크지 않은 규모임에도 이 정도로 이야기했다는 건 가상자산 시장에 대한 박 회장의 강한 의지를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박 회장은 하나의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에서 주식 거래와 코인 거래가 동시에 지원되는 플랫폼 구축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핀테크 플랫폼 로빈후드는 주식뿐 아니라 가상자산 거래를 이미 지원하고 있는데요. ‘한국판 로빈후드’를 만들겠단 얘기죠. 예를 들어 미래에셋증권 MTS에서 삼성전자 주식도 거래하고, 비트코인도 거래하는 식입니다. 스테이블코인 역시 결제 수단으로 활용할 전망입니다. 이미 미래에셋컨설팅은 ‘KRWM’ 등 원화 스테이블코인 관련 상표도 출원해뒀습니다. 미래에셋은 금가분리(금융·가상자산 분리)를 우회해 비금융 계열사인 미래에셋컨설팅을 통해서 코빗 인수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미래에셋컨설팅은 그룹 지배구조 상단에서 사실상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당국은 현재 금가분리 원칙에 따라 금융사업자가 가상자산 관련 사업을 할 수 없도록 하고 있는데요. 미래에셋 내부에서는 가상자산 2단계 입법으로 금가분리가 완화되면 일이 쉽게 풀릴 것이란 기대도 감지됩니다. 문제는 당정이 가상자산 사업자의 대주주 지분율을 20%(예외 34%)로 제한하기로 가닥을 잡았다는 점입니다. 코빗의 대주주가 될 미래에셋의 지배력도 지분율 92%에 비하면 약해질 수밖에 없죠. 법 시행 후 약 3년의 유예기간이 주어지지만, 결국 지분을 정리해야 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대주주 적격성 심사라는 관문도 남아 있습니다. 미래에셋은 지난달 관련 심사를 접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야권에서는 지분 제한 규제가 도입되면 산업 위축이 불가피할 것이란 우려도 적지 않은데요. 업계 관계자는 “박 회장이 코빗 인수와 관련해 ‘일 처리 속도가 나지 않는다’며 답답해한다”고 전했습니다. 가상자산 제도화가 본격화되는 가운데, 박 회장의 ‘주식+코인 플랫폼’ 구상이 어떻게 현실화할지 관심이 쏠립니다.
  • [사설] 노조 선의에 기댄 ‘노봉법’… 기업 경쟁력 훼손 않게 절제를

    [사설] 노조 선의에 기댄 ‘노봉법’… 기업 경쟁력 훼손 않게 절제를

    개정된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제2·3조(노란봉투법)가 오늘부터 시행된 가운데 노동계의 움직임은 벌써부터 심상찮다. 민주노총 전국건설노조는 어제 기자회견을 열어 100개 원청 건설사를 상대로 단체교섭을 요구했다. 공공운수노조도 원청교섭 투쟁 선포 기자회견을 했다. 법 시행에 맞춰 원청에 단체교섭을 요구할 민주노총 하청노조 조합원은 13만 7000명으로 추산된다. 한국노총 소속 하청노조들도 원청교섭을 준비하고 있다. 기업들의 우려대로 동시다발적 교섭 요구가 현실화될 조짐을 보이는 것이다. 노란봉투법은 하청 노동자에게도 실질적인 교섭권을 보장하고 사측의 과도한 손해배상 청구로 노동자 개인이 벼랑 끝으로 내몰리는 것을 막자는 취지다. 그러나 법이 시행되는 현시점까지 산업 현장의 혼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근로계약 당사자가 아니어도 ‘실질적 지배력’이 있는 원청을 사용자로 규정했지만 판단 기준이 여전히 모호하다. 경총은 그제 입장문에서 노동계가 사용자성 인정 가능성 여부와 무관하게 원청을 상대로 교섭을 요구해 노사 간 분쟁이 지속될 것을 우려했다. 원청과 계약을 맺은 수십개 하청노조가 각기 다른 요구를 내걸고 일제히 교섭을 요구할 경우 경영이 사실상 마비될 수 있다는 지적을 기우로 여길 수만은 없다. 사측의 손해배상 청구를 제한하는 조항도 논란이다. 기업 입장에선 불법 파업과 과격한 쟁의행위를 걸러낼 최소한의 법적 견제 수단마저 약화될 수 있다는 불안이 크다.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과 투자 위축 등이 현실화된다면 자동화나 해외 이전의 역효과를 낳게 된다. 노동자 일자리가 줄어드는 역설이 빚어질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은 “아직 발생하지 않은 갈등 상황을 지나치게 우려하기보다 노사 간 대화와 협의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정부는 노란봉투법이 노사 간 대화를 제도화해 원·하청 간 격차와 갈등을 줄이며 지속 가능한 성장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주장해 왔다. 이 말이 현실이 되려면 정부가 먼저 모호한 법 조항에 따른 분쟁을 예방할 명확한 지침을 마련하고, 원칙을 엄정하게 적용해야 한다. 사용자성을 판단하는 노동위원회의 신속하고 공정한 역할이 중요하다. 노란봉투법은 노사 관계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시험대다. 노조는 권한이 확대된 만큼 그에 걸맞은 절제와 균형을 갖춰야 한다. 교섭권이 넓어졌다고 해서 무리한 요구를 쏟아내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 경영계도 교섭을 회피하기보다 책임 있는 자세로 상생 해법을 찾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 [기고] 관악이 쏘아올린 상향식 창업 혁명

    [기고] 관악이 쏘아올린 상향식 창업 혁명

    서울 관악구 서울대 정문을 벗어나면 익숙한 고시촌 풍경을 마주한다. 그런데 이 동네에 둥지를 튼 스타트업들이 지난해 1월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인 ‘CES 2025’에서 5개의 혁신상을 거머쥐는 이변을 연출했다. 대학에선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 성과와 천재적인 혁신가들이 매년 쏟아진다. 이들이 서울 강남이나 경기 성남의 판교로 떠나지 않고 관악이라는 지역에 뿌리를 내리고 거둔 쾌거이기에 더욱 뜻깊다. 대한민국 최고의 두뇌 탱크를 품고도 수십 년간 정체됐던 동네 상권이 치열한 글로벌 혁신의 전장으로 탈바꿈하고 있다는 가장 생생한 증거이기도 하다. 이러한 혁신의 흐름에 더 큰 날개를 달아 주기 위해 탄생한 것이 바로 관악중소벤처진흥원이다. 지난해 7월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 최초이자 유일하게 창업 육성만 전담하기 위해 출범했다. 진흥원은 글로벌 무대로 뻗어나가는 창업가들을 체계적으로 뒷받침할 기관이다. 그동안 대한민국의 창업 생태계는 주로 중앙정부나 광역자치단체가 예산과 거점 공간을 일방적으로 내려보내는 하향식(톱다운) 정책에 절대적으로 의존해 왔다. 그러나 시장의 맹렬한 속도를 획일화된 행정으로 쫓아가기에는 한계가 있다. 공공 조직은 순환 보직도 잦다. 스타트업이 살아남기 위해 수년간 치열하게 버텨야 하는 죽음의 계곡인 이른바 ‘데스밸리’(Death Valley)를 끝까지 동행하기에는 제약이 뚜렷했던 셈이다. 그런데 관악구는 중소벤처진흥원의 설립으로 이 낡은 공식을 과감히 깼다. 관공서 중심의 안일한 지원 방식에서 벗어나 현장에 상주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었다. 기업의 생사고락을 함께할 민간 대기업의 스타트업 전문가 등 다양한 분야의 벤처 창업 전문가들을 현장으로 전진 배치했다. 이는 단순한 산하기관의 신설을 넘어선 의미가 있다. 지방자치단체가 스스로 경제 생태계를 기획하고 주도하는 진정한 의미의 경제적 지방분권의 시작이기 때문이다. 가장 밑바닥에 있는 현장에서 시작되는 상향식(보텀업) 창업 혁명의 선언이기도 하다. 이러한 관악의 도발적인 실험은 정부가 국가적 과제로 내세운 ‘모두의 창업 프로젝트’ 기조를 가장 빠르고 정확하게 구현해 낼 방안이다. 현장에서 잠재력이 높은 딥테크 기업을 발굴하고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시킬 강력한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진정한 지역 균형 발전은 중앙정부의 예산 교부에만 기대는 수동적인 지방자치에서 나오지 않는다. 기초지방자치단체가 스스로 우수한 기술을 발굴해 초기 투자를 연계하고 혁신 기업을 키워 내 양질의 일자리와 독자적인 세수를 창출하는 자생적인 로컬 경제 모델을 만들어야만 한다. 공공의 이름으로 진행되는 온정주의적이고 나열식인 보여주기식 지원은 이제 끝났다. 관악중소벤처진흥원의 초대 원장으로서 목표는 단 하나다. 바로 관악구가 서울대와 협력해 조성한 창업·혁신 생태계 허브인 관악S밸리를 치열한 생존과 투자 스케일업, 그리고 글로벌 진출을 향한 진짜 무대로 만드는 것이다. 광역 단위의 획일적 지원을 넘어 지역 현장에서 숨 쉬며 자생적인 벤처 생태계를 일궈 내는 상향식 창업도시 관악. 그 거친 혁신의 전장으로 전국의 벤처 창업가들을 초대한다. 김준학 관악중소벤처진흥원장
  • 전남광주, 교육도 하나로… 배움 무대 넓혀 ‘AI 지역인재’ 키운다

    전남광주, 교육도 하나로… 배움 무대 넓혀 ‘AI 지역인재’ 키운다

    공동교육 과정·온라인 수업 확대에너지영재고 설립·직업계고 재편교실과 산업 ‘AI 인재 사다리’ 구축모든 학교에서 독서인문교육 운영질문·토론·글쓰기 사고력 중심 교육 광주와 전남을 하나로 묶는 전남광주특별시 설치 특별법이 국회에서 통과되면서 전남교육에 큰 변화가 예고된다. 이에 전남교육청은 2026년을 미래교육 전환점으로 삼고 인공지능(AI) 인재 양성과 글로컬 교육 고도화, 독서 인문교육 내실화 등을 핵심 과제로 추진해 학생들의 꿈을 실현해나가게 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이번 전남광주의 교육 통합은 단순한 행정 개편이 아닌 지역 교육의 방향을 함께 설계하는 과정이고 교육은 헌법이 보장한 자치 영역인 만큼 교육자치 원칙과 학생 학습권을 최우선의 기준으로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전남광주 교육 통합 “배움 기회 넓힌다” 전남광주 교육 통합의 핵심 목표는 ‘지역인재 양성’과 ‘선순환 일자리 생태계 구축’이다. 전남과 광주의 공동 성장 기반을 마련하고 지역 산업과 연계한 교육·일자리 구조를 구축해 기업과 인재가 지역에 모이고 청년의 창업과 도전이 이어지는 생태계를 조성한다는 목표로 추진 중이다. 무엇보다 학생들의 배움의 기회가 크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공동교육 과정 운영과 온라인 공동수업 확대, 캠퍼스형 고교 모델 도입 등을 통해 학생들의 과목 선택권을 넓힌다. 서로의 ‘강점’을 결합한 교육 인프라 활용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전남의 농산어촌 교육모델, 생태·해양·농생명 교육 자산, 선도적 교육복지 정책과 광주의 대학·연구기관, 진로·진학 정보 접근성 등을 적극 활용해 지역 교육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통합을 통해 디지털 인프라와 AI 교육 등 대형 교육 사업에 대한 공동 투자도 가능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교육 통합 과정에서 제기되는 우려는 ‘제도적 안전장치’를 마련해 해결해 나가기로 했다. 먼저, 도시 쏠림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학군·배정의 광역 단위 이동은 단계적 운영 방안을 마련하고 거주지 우선 배정 원칙을 명문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전남·광주교육청은 이 같은 교육 현장의 요구와 우려의 목소리를 반영하기 위해 ‘전남광주교육행정통합추진단’을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추진단은 교원과 학부모, 교육계 의견을 수렴하고 통합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신분·인사 불안 등 현장의 요구를 반영하는 역할을 맡는다. 교육청은 통합이 속도의 문제가 아니라 신뢰의 문제라고 보고 있다. 최소 3~5년의 과도기를 두고 단계적으로 추진하면서 충분한 안전장치를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교실에서 산업까지’ AI 인재 양성 주력 전남교육청은 AI 대전환 시대에 발맞춰 ‘전남형 AI 인재 양성 생태계’를 만드는 데 주력하고 있다. AI 데이터센터와 국가 AI 컴퓨팅센터, 인공태양 연구시설 유치 등 전남에 형성되는 산업 환경을 교육의 기회로 연결하기 위해 ‘AI·에너지 교육 밸리’ 비전을 제시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교실에서 산업까지 이어지는 AI 인재 사다리를 구축해 지역의 아이들이 가장 먼저 혜택을 받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에너지영재고 설립과 AI융합중심고, 과학중점학교 운영, 직업계고 재구조화 등을 추진 중이다. 또 한국에너지공과대학, 지스트, 전남대 등 지역 대학과 협력을 강화해 고교~대학~산업으로 이어지는 교육·진로를 확대하고 있다. 국제 공인 교육과정인 국제바칼로레아(IB) 교육 확대도 주목할 만하다. 지난해 말 나주 빛가람초, 금천중, 전남외국어고가 IB 월드스쿨 인증을 받으며 호남권 최초로 초·중·고 연계 IB 교육이 본격 운영되기 시작했다. 2026학년도에는 기존 8개 시군 23개 학교의 초·중·고 연계를 강화하고 4개 시군에 추가 도입하는 등 12개 시군 40교로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전남만의 브랜드가 된 ‘2030교실’은 AI 시대 수업 변화를 이끄는 핵심 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 도내 133개 교실이 운영 중으로 올해는 110개가 추가 지정·확대된다. 2030교실 수업의 특징은 학생 주도성에 있다. 학생들은 AI를 활용해 지역과 사회, 국제 이슈를 주제로 질문을 만들고 탐구하며 해결책을 모색한다. 남극 장보고 기지와 연계한 공동수업, AI로 구현한 정약용 선생과의 토론 수업 등은 시공의 한계를 넘어선 미래 교육의 모델로 화제가 된 바 있다. ●학생 한 명 한 명의 가능성 키운다 전남교육청은 AI 시대 핵심역량을 독서인문교육에서 찾는다. AI 시대일수록 스스로 생각하고 질문하는 힘이 중요하며 그 능력을 키우는 가장 빠른 방법이 독서라는 판단에서다. 이에 전남의 모든 학교에서는 학생들의 요구와 학교 특색에 맞는 독서인문교육이 운영 중이다. 학교 현장에서는 ‘책으로 여는 아침, 30분 읽기’를 통해 독서를 일상 습관으로 만들고 있다. ‘질문하는 교실, 토론하는 수업’을 확대해 읽기에서 질문·토론·글쓰기로 이어지는 사고력 중심 교육을 추진 중이다. 특히 독서 이력과 참여 데이터를 분석하는 디지털 플랫폼을 활용해 학생별 독서 경험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학교·도서관·지역을 연결한 독서인문교육 네트워크를 구축함으로써 학생 맞춤형 성장 지원 체계를 완성한다는 복안이다. 독서인문교육이 사고력 기반을 다지는 정책이라면 학생교육수당은 교육 기회를 실질적으로 보장하는 중심축이다. 전국 최초로 도입된 전남학생교육수당은 2024년 시행 이후 매년 지급 대상과 규모를 단계적으로 확대하며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전남도의회 조례 개정으로 중·고등학생까지 확대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이 마련됐다. 올해는 정부 아동수당 확대와 연계해 지급 구조를 조정, 초등학교 1~2학년은 아동수당으로 전환하고 중학교 1~2학년에는 월 5만원의 교육수당을 새롭게 지급하고 있다. 김대중 전남교육감은 “향후 전남·광주 통합이 이뤄질 경우 전남의 학생교육수당과 광주의 보편적 교육복지 정책을 연계해 광역 단위 교육복지 통합 플랫폼으로 정비하는 방향도 함께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6년 방치’ 영종도 복합리조트 정상화되나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사업 좌초로 6년 넘게 방치된 인천 미단시티 복합리조트 조성 사업의 정상화 방안 찾기에 나섰다. 인천경제청은 오는 8월까지 ‘영종도 미단시티 복합리조트 정상화 연구용역’을 진행한다고 9일 밝혔다. 이번 용역에선 사업 정상화를 위해 ▲사업 타당성 확보 전략 ▲복합리조트 발전을 위한 제도 개선 ▲미단시티 기능 재편 방안 등을 수립할 계획이다. 인천국제공항이 있는 영종도에는 이미 파라다이스시티와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 등 2개의 외국인 전용 카지노를 포함한 복합리조트가 영업 중이다. 이에 용역에서 미단시티 복합리조트가 기존 리조트와의 경쟁력을 입증할 경우 투자 유치를 이끌어 정상화한다는 게 인천경제청의 복안이다. 미단시티 복합리조트는 정부가 2012년 9월 관련법을 개정해 경제자유구역 내 외국인 전용 카지노업 허가 사전심사제도를 도입한 이후 2014년 3월 국내 1호로 허가받았다. 미단시티 9블록(2만 5500㎡)과 11블록(5000㎡)에 외국인 전용 카지노와 호텔, 컨벤션센터, 공연장, 스파·수영장을 조성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2017년 착공된 복합리조트는 자본금 확보 문제로 2020년 2월부터 공사가 중단됐고, 2024년 3월 허가마저 취소됐다. 먼저 건립하기 시작한 호텔은 총 27층 중 24층까지 골조가 올라간 상태에서 공사가 멈췄다. 현재 호텔 외 다른 부지는 공터로 방치돼 있고, 전체 공정률은 24.5%에 불과하다. 공사 중단 이후 6년 넘게 유령 건물처럼 방치돼 미관을 해치는 것은 물론 주변 투자자들의 원성이 높은 상황이다.
  • 국회 특위 ‘대미투자법’ 만장일치 의결… 美 국무부 차관보 11일 방한

    ‘한미 전략적 투자관리를 위한 특별법’(대미투자특별법)이 9일 여야 만장일치로 국회 대미투자 특별위원회를 통과했다. 오는 12일 국회 본회의에서 법안이 최종 처리되면 미국의 관세 인상 압박은 잦아들 전망이다. 한미 안보 협의 후속 조치도 속도가 붙을지 주목된다. 국회 대미투자특위는 특위 활동 종료일인 이날 오전 소위원회, 오후 전체회의를 연달아 열고 대미투자특별법을 처리했다. 여야는 전략적 투자 지원을 위한 한미전략투자공사를 설립하고 기존 3조~5조원으로 책정된 공사의 자본금은 2조원으로 축소하되 정부가 전액 출자하기로 했다. 여야 간 이견이 있던 투자공사 규모는 이사 3명, 직원 수 50명 이내로 의견을 모았다. 한미전략투자기금 재원에 기업 출연금 포함 여부를 두고는 막판까지 협상이 진행됐다. 야당 간사인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은 기자들에게 “기업 출연금은 기업 팔목을 비틀어 내라고 하면 죽는 것이라는 기업 측의 우려가 있어 제외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할 경우에는 대통령령으로 재원 조달처를 정할 수 있도록 하고, 그럴 경우 정부가 국회에 사전 보고하도록 했다. 정부는 12일 대미투자특별법이 본회의를 통과하면 미국의 관세 재인상 조치가 철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지난 8일 방미 후 귀국길에서 기자들을 만나 “(법이 통과되면) 관세 인상과 관련한 관보 게재나 그런 것은 없을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밝혔다. 안보 협의 일정도 구체화됐다. 외교부에 따르면 한국과 일본 등 동맹국을 담당하는 마이클 디솜브레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오는 11일부터 15일까지 한국을 찾아 외교 당국과 조인트 팩트시트 후속 협의를 이어간다. 디솜브레 차관보는 정연두 외교전략정보본부장과 정의혜 차관보 등과 면담을 진행한다. 정부는 핵추진 잠수함 도입 등 안보 분야 협의의 동력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당초 미측은 지난달 범정부 대표단을 꾸려 방한하기로 했으나 이란 전쟁과 관세 후속 협의 난항으로 기약 없이 연기된 상황이다.
  • ‘미국 설득전’ 마친 김정관 장관 귀국… “대미투자법 통과 땐 관세 인상 없어”

    미국 현지에서 ‘대미 관세 설득전’을 마치고 8일 귀국한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대미투자특별법이 우리 국회를 통과하면 미국이 한국산에 대한 관세를 인상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장관은 이날 인천국제공항에서 취재진에게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부 장관을 만나 다음 주 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한다고 설명하자 아주 높이 평가했고 고맙다는 반응을 보였다”면서 “(러트닉 장관으로부터) 지금처럼 한국에서 법이 통과된다든지, 한미 협상과 관련한 내용이 이행된다면 관세 인상과 관련한 관보 게재는 없을 것 같다는 이야기와 반응을 들었다”고 전했다. 미국 연방대법원의 상호관세 위법 판결 이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하는 15%의 글로벌 관세와 관련해 김 장관은 “한국이 불리한 대우를 받지 않도록 협의했다”면서 “경쟁국보다 불리하지 않도록 동등한 대우를 받거나 오히려 더 나은 대우를 받을 가능성에 대해 여지를 열어놓고 왔다”고 했다. 김 장관은 미국의 쿠팡 투자사들이 “한국 정부가 쿠팡을 차별해 제재한다”며 미 무역대표부(USTR)에 무역법 301조(보복 관세 규정) 발동과 관련한 조사를 청원한 것에 대해서도 러트닉 장관과 의견을 나눴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방미해 제이미슨 그리어 USTR 대표를 만난 여한구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도 이날 귀국하며 “(비관세 장벽 논의를 위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공동위원회를 준비되는대로 개최하는 것이 상호 불안정한 통상 환경을 안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거란 공감대를 형성했다. 현재 기술적인 논의가 진전을 이루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여 본부장은 이번 방미에서 쿠팡에 대한 한국 정부의 제재가 한미 통상 갈등으로 확산하는 것을 차단하는 데 주력했다. 그는 “쿠팡 투자사의 무역 301조 조사 청원이 양국 통상 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선 안 된다”며 “한미 우호적 협의를 지속해 안정적인 대미 통상 환경을 유지하자”고 호소했다.
  • 전쟁발 에너지 수급 다변화… 미국, 원유 대체 수입국 부상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전쟁이 일주일째 이어지면서 중동 원유의 대체 수입국으로 미국이 부상하고 있다. 8일 에너지 업계에 따르면 국내 석유 기업들은 최근 중동 사태를 계기로 서부텍사스산 원유 등을 중심으로 원유 수입선 다변화를 적극 모색하고 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추가적으로 기존에 거래하던 미국, 브라질, 캐나다 등 중남미 쪽 원유를 더 들여올 방안이 없는 지 확인 중”이라며 “전 세계가 동일한 상황이라 당장 수입량을 늘리기 쉽지 않아 기존에 교류하던 루트를 통해서라도 대체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중동 이외 지역에서 원유를 수입해오는 기업에 운송비를 지원하는 등 수입선 다변화를 추진해왔다. 한국무역협회 통계 서비스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원유(MTI 1310 기준) 수입액 총 753억 달러(약 111조 8200억원) 가운데 중동 국가 수입 비중은 68.8%로 2016년(85.2%)에서 크게 낮아졌다. 천연가스의 중동 의존도는 2019년 44.9%로 절반에 육박했으나 지난해 19.7%까지 낮아진 상태다. 특히 지난해 7월 관세 협상에서 4년간 100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에너지 구매를 약속하는 등 트럼프 행정부의 통상 전략과 맞물리면서 에너지 수급 다변화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우리 정부는 미국 정부가 제안했던 미국 루이지애나주 액화천연가스(LNG) 수출 터미널 건설을 대미 투자 1호 프로젝트의 후보군에 올려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 가스업계 관계자는 “액화천연가스(LNG)는 이미 가스전 단계부터 장기 계약으로 미국, 호주 등과 계약한 기업이 많아 당장 수급에 차질이 생기진 않을 것”이라며 “다만 20% 비중의 단기 물량은 중동산을 구매하는 경우가 많아 단기 물량을 저렴하게 수입할 수 있는 곳이 있는지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도 호르무즈 해협으로 원유가 들어올 수 있을지 불확실성 자체가 커진 상황”이라며 “국내에서 비축유를 활용하거나 기존에 들어오던 물량 중 미국산을 일시 확대하는 방안 등 중동 이외 지역에서의 대체 도입선을 검토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 농촌 알바 체험·소멸 위험지 여행… 지역 청년 일자리 만드는 기업들

    농촌 알바 체험·소멸 위험지 여행… 지역 청년 일자리 만드는 기업들

    지방소멸 위기가 커지면서 민간 기업들도 지역 경제 살리기에 힘을 보태고 있다. 과거 정부 주도의 지역 경제 활성화 정책이 중심이었다면, 결국 지역에 지속적으로 일자리·투자·산업생태계 등을 만드는 것은 기업이라는 점이 강조되면서 이를 실행하는 선도 기업들이 나타나는 모습이다. 8일 한국고용정보원에 따르면 2024년 전국 228개 시군구 가운데 130곳이 소멸위험지역으로 분류됐다. 수도권을 제외하면 사실상 대부분 지역이 인구 감소 압력을 받고 있다. 이런 환경 속에서 청년을 지역과 연결하는 기업들의 상생 프로젝트가 잇따라 가동됐다. 아르바이트 플랫폼 알바몬은 제일기획과 함께 ‘알바투어’ 캠페인을 진행했다. 청년들이 지방 소상공인 사업장에서 일하며 지역을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지난해 ‘알바투어 원정대’ 모집에는 5000명 이상이 지원했다. 선발된 참가자들은 부산·경주·통영 등에서 2주 동안 지역 사업장에서 일하며 관광 콘텐츠 제작에 참여했다. 지역 자원을 활용해 지역 가치를 높이려는 기업들도 적지 않다. 대상그룹은 지역 식재료를 활용해 소멸 위기 지역을 여행지로 소개하는 ‘지식존중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전북 무주, 강원 양구, 경북 영양 등에 이어 최근 전북 순창군과 협약을 맺고 지역 인재 양성과 일자리 창출에도 나서고 있다. 삼성생명은 청년 단체가 지역 문제 해결 프로젝트를 추진하도록 돕는 ‘청년희망터’를 운영하며 사업비와 컨설팅을 지원하고 있다. 현 정부도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기업들의 활동을 강조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최근 ‘청년 일자리와 지방투자 확대를 위한 기업 간담회’에서 지방에 사람과 자본이 모이는 구조를 만들기 위해 기업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동현 부산대 도시재생학과 교수는 “지역 소멸 문제는 일자리와 주거, 문화가 복합적으로 얽힌 구조적 과제”라며 “기업이 주도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청년들이 지역을 경험하고 지역 사회와 연결되는 기회가 늘어난다면 지역 활성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 日고교 이중 파이프라인…과학자·기술자 다 키운다[초격차 과학인재 1만人 프로젝트]

    日고교 이중 파이프라인…과학자·기술자 다 키운다[초격차 과학인재 1만人 프로젝트]

    “과학기술 경쟁력의 핵심은 연구비나 시설이 아닌 ‘사람’입니다.” 일본 문부과학성 관계자는 8일 일본 과학기술 정책의 목표를 이렇게 요약했다. 과학·기술 경쟁력 육성을 위한 적확한 질문은 ‘얼마를 투자할 것이냐’가 아니라 ‘지속적인 인재 공급은 어떻게 가능하냐’는 것이다. 일본이 인재를 ‘선발’ 대신 ‘육성’하겠다는 목표 아래, 연구자 중심 경로와 현장 기술자 경로 등 ‘과학·기술 인재 이중 파이프라인’을 구축한 이유다. 일본 과학·기술 교육의 중심은 산업 현장을 떠받칠 기술 인력이다. 일본은 1962년 고등전문학교(고센)를 도입해 고교 단계부터 실습 중심 교육을 별도 트랙으로 분리했다. 대학 진학 이전에 현장형 엔지니어를 양성하는 구조다. 여기에 연구형 인재 트랙을 병렬로 구성했다. 2002년 도입된 슈퍼사이언스하이스쿨(SSH)은 고교 단계에서 연구 프로젝트 수행과 대학·연구기관 연계를 제도화한 프로그램이다. 학생은 주제를 정해 실험·분석·발표 등을 수행하고 대학 학점 선이수, 국제 공동 연구 등을 경험한다. 국제 과학올림피아드 대표의 상당수는 여기서 나온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재능을 선발하는 것이 아니라 진로 전체를 하나의 경로로 연결해 인력을 공급한다”고 밝혔다.
  • ‘주가조작 패가망신’ 현실 됐다… 국세청, 8개월간 2576억원 추징

    ‘주가조작 패가망신’ 현실 됐다… 국세청, 8개월간 2576억원 추징

    기계 장치를 제조하는 상장기업 A사는 “친환경 에너지 사업에 진출한다”고 공시한 뒤 페이퍼컴퍼니를 세워 출자금·대여금 명목으로 100억원을 투자했다. 하지만 신사업 추진은 허위였다. 주가는 3분의 1 수준으로 폭락했고 결국 상장 폐지되면서 소액주주들이 큰 손해를 떠안았다. 그럼에도 A사 사주는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횡령한 돈으로 고액 전세금을 치르고 골프 회원권을 구입하며 호화 생활을 누렸다. 국세청은 A사 사주에게 총 16억원을 추징하고, 사주와 법인을 조세범 처벌법 위반 혐의로 수사기관에 고발했다. 국세청은 주식 시장 질서를 어지럽힌 불공정 탈세자에 대해 지난해 7월부터 지난 2월까지 8개월간 집중 세무조사를 실시해 총 6155억원의 소득 탈루액을 확인하고 2576억원을 추징했다고 5일 밝혔다. 허위 공시로 주가를 부양한 기업, 회사 인수 후 자금만 빼돌린 기업사냥꾼, 회사를 개인 금고처럼 쓰며 사익을 채운 지배주주 등 총 27개 기업과 관련인 200여명이 조사 대상이 됐다. 여기엔 코스피 상장사 4곳, 코스닥 20곳이 포함됐다. 국세청은 30명을 검찰에 고발하고 16명에게 범칙금 통고처분을 내렸다. 주식시장 교란 세력의 탈세 수법은 치밀했다. 사채업자 B씨는 대주주 지정에 따른 각종 규제를 피하기 위해 친인척 명의를 빌려 금속 패널 제조사의 주식을 취득했다. 이후 주가조작 세력과 결탁해 주식을 서로 주고받는 ‘통정매매’ 수법으로 주가를 띄워 80억원의 시세차익을 챙겼다. 주가 조작이 알려지자 주가는 60% 이상 급락했다. 국세청은 B씨에게 70억원을 추징했다. 자동차 부품을 제조하는 C사 사주는 장외 거래 플랫폼에서 주식 시세를 조작한 뒤 주식을 증여하는 방식으로 비상장 계열사의 경영권을 자녀에게 넘겼다. 국세청은 사주 자녀 등에게 90억원의 세금을 추징했다. 안덕수 국세청 조사국장은 “주가 급변 동향, 비정상적 거래 패턴 등 주식시장 전반 움직임을 모니터링해 후속 조사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국세청 발표를 보도한 기사를 공유한 뒤 “부당한 시스템에 의존하고 정당한 정부 정책에 역행해 이익을 얻는 것을 불가능하게 만드는 것이 정부의 1차 목표”라면서 “빈말하지 않는다. 규칙을 어겨 이익을 보는 시대, 규칙을 지켜 손해 보는 시대는 갔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그간 ‘주가조작 패가망신’을 구호처럼 언급하며 주식 시장 교란 행위를 엄단하겠다는 의지를 밝혀왔다.
  • 국민연금 국내 주식 의결권 일부, 민간 운용사로 넘기는 방안 추진

    정부가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의결권 일부를 위탁운용사로 넘기는 방안을 추진한다. ‘관치’를 벗고 민간 주주 활동을 활성화해 저평가 기업의 가치를 끌어올리겠다는 의도다. 보건복지부는 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2026년도 제2차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를 열고 ‘국내 주식 위탁 운용의 수탁자 책임활동 활성화 방안’을 보고받았다. 방안에는 국민연금 자금을 운용하는 위탁운용사의 의결권 행사 확대를 시범적으로 추진하는 내용이 담겼다. 현재는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가 직접 투자하는 기업은 위탁 운용 지분이라도 의결권을 모두 본부에서 행사하고, 직접 투자하지 않는 기업만 위탁운용사에 위임해 의결권을 행사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국민연금 국내 주식 의결권 행사 기업 599곳 중 342곳은 직접 행사, 257곳은 위탁운용사가 행사했다. 다만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요소를 고려해 장기적 기업 가치 극대화가 가능한 기업에 투자하는 유형인 ‘책임투자형’ 위탁운용사 중 일부 역량 있는 곳을 대상으로 시범 추진한다. 현재 운용사 27곳 중 책임투자형은 8곳에서 맡고 있다. 의결권 위탁운용사 확대 방안은 추후 열릴 기금위 의결을 거쳐 추진될 예정이다. 이날 회의에서는 대표소송 관련 가이드라인 개선 내용도 보고됐다. 소송 결정 주체를 원칙적으로 기금운용본부로 하되, 예외적으로 수탁자 책임 전문위원회로 하는 방안이다. 대표소송은 회사에 손해를 끼친 이사 등에 대해 회사 대신 주주가 소송을 제기하는 제도다. 정은경 복지부 장관은 “2025년 기금 수익률이 18.82%로 역대 최고 수익률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 “시민이 광명의 진정한 주인… 올해는 시민주권 완성기”

    “시민이 광명의 진정한 주인… 올해는 시민주권 완성기”

    시민 참여·도시 변화 이끌어모든 동 주민자치회 전환·동장 공모500인 원탁토론·160개 위원회 운영행정의 문턱 낮춰 시민이 권한 행사전국 처음 기본사회 조례 제정고위험군 선제 발굴 ‘의무방문’ 실시이달부턴 재택의료센터 본격 운영차별·소외 없이 모든 시민 존엄 보호 “행정이 모든 것을 주도하던 시대는 끝났습니다. 지금의 광명은 유능한 시민들이 스스로 선택하고 참여하며 일궈온 도시입니다. 올해는 그동안 우리가 공들여 쌓아온 시민주권, 탄소중립, 정원도시, 그리고 기본사회라는 핵심 가치들을 완성의 단계로 끌어올리는 해가 될 것입니다.” 박승원 경기 광명시장은 5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8년의 성과를 ‘시민과 함께했기에 가능했던 기적’이라고 요약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성과를 바탕으로 도시 ‘성장’을 넘어선 ‘완성’을 이야기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광명 시정 중심에 항상 시민을 뒀다. 2020년 전국에서 선도적으로 실시한 전 동(洞) 주민자치회 전환과 2025년 도입한 동장 공모제는 시민 참여를 단순한 제안 수준에서 ‘실질적 권한 행사’로 격상시킨 상징적 조치다. 총 8회에 걸친 500인 원탁토론회와 160여개의 시민위원회 운영은 도시의 주인인 시민이 직접 정책을 결정하는 체계를 제도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시는 지난해 10월 전국 지방정부 최초로 ‘기본사회 조례’를 제정한 데 이어 올해 2월 초 ‘기본사회위원회’를 공식 출범시켰다. 박 시장은 “시민이 당연한 권리를 누리며 존엄한 삶을 유지하도록 돕는 것이 행정의 본질”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유능한 시민’이라는 키워드를 꾸준히 강조해 왔다. 그간 펼쳤던 정책은 무엇이 있나. “시장으로서 가장 중요하게 여긴 철학은 ‘시민이 도시의 진정한 주인’이라는 사실이다. 행정은 방향을 제시하고 보조할 뿐 도시를 실질적으로 변화시키는 동력은 시민의 참여에서 나온다. 이를 위해 지난 몇 년간 시민 참여 체계를 철저히 제도화했다. 2020년 전국 최초로 전 동 주민자치회 전환을 이뤄냈고 2025년에는 동장 공모제까지 실시하며 행정의 문턱을 낮췄다. 올해는 이러한 시민의 힘을 동력 삼아 시민이 스스로 제안한 정책들이 생활 속에 완전히 뿌리내리는 ‘시민주권의 완성기’가 될 것이다.” ●올해 전국 처음 기본사회위원회 출범 -광명시가 선도적으로 추진 중인 ‘탄소중립’과 ‘정원도시’를 설명해 달라. “기후 위기는 우리 앞에 닥친 가장 시급한 과제다. 광명은 ‘1.5℃ 기후의병’이라는 독특한 시민 참여 모델을 갖고 있다. 올해 1월 기준 가입자가 1만 7000명을 돌파했다. 시민들이 일상에서 탄소중립을 실천하고 이를 보상받는 시스템은 이미 전국적인 표준이 됐다.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기술을 결합할 방침이다. 국토교통부 공모사업인 ‘강소형 스마트도시 조성사업’을 통해 에너지, 교통, 안전 데이터를 통합 관리하는 ‘탄소중립 스마트도시’로 도약할 것이다.” ●복지 사각 지원 ‘틈새돌봄’ 사업도 강화 -광명시 ‘기본사회’의 실체와 지향점은 무엇인가. “기본사회는 단순히 어려운 분들을 돕는 시혜적 복지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모든 시민이 인간다운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사회가 최소한의 ‘기본’을 보장해 주는 시스템이다. 광명시는 지난해 전국 최초로 기본사회 조례를 제정했고 최근 기본사회위원회까지 출범시키며 정책 추진 기반을 공고히 했다. 광명시 기본사회는 ‘차별 없이, 소외 없이’ 모든 시민의 존엄을 지키는 데 방점이 있다. 올해 3월부터 본격 운영되는 ‘재택의료센터’가 대표적인 사례다. 의사, 간호사, 사회복지사가 한 팀이 되어 병원에 가기 힘든 어르신과 환자분들을 직접 찾아가 의료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한 각 동에 배치된 전담 돌봄 매니저가 고위험군을 선제적으로 발굴하는 ‘의무 방문제’를 실시하고 기존 복지 서비스가 닿지 않는 틈새를 메우기 위해 가사, 식사, 주거환경 개선을 지원하는 ‘틈새 돌봄’ 사업도 강화할 예정이다.” -4차 산업혁명과 인공지능(AI) 기술의 급격한 발전 속에서 행정의 역할은. “기술 발전은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다. 대한민국이 AI 3대 강국으로 향하는 흐름에 맞춰 광명시도 ‘AI 광명 추진계획’을 수립했다. 3년간 단계적으로 행정 전반에 AI를 접목해 시민들에게 더 빠르고 정확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다. 하지만 기술이 발전할수록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인간의 가치’다. 기술 중심 사회에서 시민들이 소외되거나 삶의 의미를 잃지 않도록 돕는 것이 행정의 품격이다. 그래서 광명시는 ‘광명인생행복학교’를 평생학습 시스템과 결합해 추진하려 한다. 생애주기별로 삶의 행복과 의미를 찾을 수 있도록 지원함으로써 기술이 인간을 지배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행복을 위해 기능하도록 만들겠다.” ●3기 신도시에 ‘K아레나’ 유치 총력 -미래 100년을 책임질 대규모 개발사업과 철도망 확충에 대한 비전도 궁금하다. “앞으로 5년은 광명의 지도를 완전히 새로 그리는 시기가 될 것이다. 광명·시흥 3기 신도시 내에 5만석 규모의 ‘K아레나’를 유치하기 위해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성공적인 도시 개발을 위해서는 사통팔달의 교통망이 필수적이다. 현재 7개 철도망 확충 사업이 차질 없이 진행 중이고 신천~하안~신림선은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 반영과 별개로 민간투자 사업을 병행하는 ‘투트랙 전략’을 통해 속도를 높이고 있다. 월곶~판교선과 신안산선은 이미 공사가 한창이며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D·G 노선의 국가 계획 반영을 위해서도 전방위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광명은 이제 수도권 서남부의 교통 거점을 넘어 대한민국에서 가장 이동이 편리하고 활력 넘치는 경제 자족도시로 거듭날 것이다.”
  • 中,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 4.5~5% 설정… 35년 만에 최저

    中,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 4.5~5% 설정… 35년 만에 최저

    리창 “다자주의·자유무역 큰 위기”소비·부동산 침체 따른 둔화 인정연착륙 과정… 목표율 현실화할 듯국방 예산은 7% 유지… 400조 돌파日 “힘에 의한 일방적 강화” 비난 중국이 5일 1991년 이후 가장 낮은 4.5~5%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목표를 내놓았다. 최근 3년간 ‘5% 안팎’의 경제성장률 목표를 제시했던 중국이 5% 목표를 허문 것은 톈안먼 민주화 시위와 코로나 19로 위기를 맞았던 1991년과 2020년뿐이다. 지난 40년간 중국의 급속한 경제 성장 모델이 한계에 다다랐음을 인정한 것이다. 이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개막한 제14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4차 회의 개막식에서 리창 국무원 총리는 이와 같은 내용으로 정부 업무 보고를 했다. 리 총리는 “지정학적 위험이 증가하고 있으며 다자주의와 자유무역은 심각한 위협에 직면했다”며 “외부 도전에 대처할 수 있는 역량을 갈고닦아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의 경제성장률 목표치 하향 조정은 소비 부진, 부동산 시장 침체에 따른 성장 둔화를 용인한다는 뜻이다. 이종혁 성균관대 중국연구원장은 “성장률 목표치를 하향한 것은 중국 경제의 연착륙 과정으로 양적 성장에서 질적 성장으로 전환한다는 의미”라며 “내년에도 4.5~5%, 후내년은 4~4.5% 성장 목표율을 제시하는 식으로 점점 현실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2017년 제19차 중국공산당 전국대표대회에서 고품질 발전을 처음 언급하며 고속 성장에서 질적 발전 단계로 옮겨간다고 선언했다. 리 총리는 성장 목표와 관련해 “실제 업무에서는 더 나은 결과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국방 예산은 5년 연속 7%대 증가율을 보여 올해는 사상 처음 400조원 규모의 예산이 책정됐다. 중국의 국방비 증가율은 2022년 7.1%를 기록한 이후 계속 7%대였다. 올해 국방 지출 예산은 지난해 대비 7.0% 늘어난 1조 9096억위안(약 405조원)이다. 특히 2027년 건군 100주년을 맞아 시 주석이 지시한 군 현대화 목표 달성을 위해 국방 예산 증가율은 유지했다. AFP통신은 지난 1월 ‘군 이인자’ 장유샤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이 실각하는 등 군대 내부에서 강력한 반부패 숙청 작업이 이어지고 있지만, 국방 예산은 일관성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리 총리는 업무보고에서 “건군 100년 분투 목표 공격전을 잘 이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만 문제를 놓고 중국과 대립 중인 일본 정부는 국방예산과 관련해 “힘에 의한 일방적 현상 변경 시도를 강화하고 있다”며 날카로운 반응을 보였다. 한편 양회 기간 중 장관급 인터뷰가 열리는 ‘부장 통로’에는 인허쥔 과학기술부 부장이 가장 먼저 등장해 인공지능(AI)과 휴머노이드 로봇 등 기술발전에 대한 중국의 의지를 보여줬다. 인 부장은 “기초연구 투자액이 2800억 위안(약 59조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면서 과학기술 발전의 성과를 내세웠다.
  • 앤트로픽이 트럼프에 찍힌 진짜 이유…‘전쟁 중’ 방산업계 비상 걸렸다 [송현서의 디테일+]

    앤트로픽이 트럼프에 찍힌 진짜 이유…‘전쟁 중’ 방산업계 비상 걸렸다 [송현서의 디테일+]

    지난달 28일 미국·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대규모 공습을 시작한 뒤 이란이 거세게 반격하면서 중동 전역의 전운이 짙어지는 가운데, 미국 정부·국방부와 AI 기업의 갈등이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대규모 군사작전이 시작되기 불과 하루 전인 지난달 27일 미국 AI 스타트업인 앤트로픽은 국방부가 AI의 군사적 활용 범위를 전면 개방하라는 요구를 거절했다는 이유로 ‘공급망 위험 기업’으로 지정됐다. 앞서 앤트로픽은 지난해 7월 국방부와 AI 모델 클로드(Claude)와 관련한 2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맺었다. 당시 앤트로픽은 자사의 AI 모델을 국방 목적에 활용하되 ▲클로드 AI를 미국 시민에 대한 대규모 감시에 사용하지 않을 것 ▲AI가 스스로 표적을 선정하고 공격을 결정하는 완전 자율 무기 시스템(LAWS)에는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조건을 달았다. 그러나 계약을 맺은 지 6개월이 흐른 지난 1월,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모든 AI 관련 계약에 “모든 합법적 목적(any lawful use)”이라는 표준 문구를 넣도록 지시했다. 이는 국방부와 계약한 앤트로픽의 ‘2가지 조건’이 사실상 백지화된다는 것을 의미했다. 국방부가 ‘합법’이라고 판단하는 순간 어느 방면에서나 계약한 AI를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앤트로픽이 이를 거부하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앤트로픽을 향해 “재앙적 실수를 저지른 좌파 반미 집단”이라 몰아붙이며 연방 전 기관의 사용 즉시 중단을 명령했다. 이어 국방부는 앤트로픽을 ‘국가 공급망 위험 기업’으로 지정하면서 모든 연방기관이 앤트로픽의 AI 모델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금지했다. 앤트로픽 측은 AI의 위험성을 고려했을 때 강력한 안전장치가 필요하며, 이에 따라 군사·감시 사용은 제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미국 정부와 군은 국가 안보라는 합법적 목적이라면 제한해서는 안 된다고 반박했다. 결국 앤트로픽과 정부의 계약은 파기됐고 그 자리는 오픈AI가 차지했다. AI 기업이 연방 정부의 블랙리스트에 오른 이른바 ‘앤트로픽 사태’는 단순히 정부·군과 기업 간의 분쟁이 아닌 AI 철학의 충돌로 해석되면서 논란이 거세졌다. 특히 민간 AI 기업의 기술이 사실상 국방 인프라가 되는 상황, 반대로 기업이 군사 목적의 사용을 통제할 권한이 있는가 등의 논쟁으로 확산했다. 더불어 군이 표적 탐지부터 판단, 공격에 이르는 군사적 의사 결정 과정에 AI가 어디까지 관여할 수 있는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앤트로픽 CEO가 밝힌 ‘찍힌 이유’앤트로픽 사태의 표면적 이유는 AI 모델을 소유한 업체가 합법적 목적으로 AI를 사용하려는 정부와 충돌한 것이지만, 앤트로픽 CEO는 또 다른 주장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4일 IT 전문 매체 디인포메이션 등에 따르면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최고경영자(CEO)는 국방부가 앤트로픽을 공급망 위험 기업으로 지정한 당일 직원들에게 보낸 내부 메모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행정부가 우리를 싫어하는 진짜 이유는 (오픈AI와 달리) 우리는 그에게 기부하지 않았기 때문이며 (샘 올트먼 오픈AI CEO와 달리) 우리는 독재자식 찬사를 트럼프에게 보내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오픈AI가 공식적으로 트럼프 행정부에 정치 자금을 기부한 기록은 없지만, 올트먼 CEO는 2024년 트럼프 대통령 재임 확정 이후 100만 달러(현재 환율 기준 약 14억 7000만원)를, 공동 창업자인 그레그 브로크먼은 아내와 함께 트럼프 지지 슈퍼팩 등에 2500만 달러(367억 5000만원)를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모데이 CEO는 앤트로픽이 파기한 계약을 꿰찬 오픈AI에도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그는 “올트먼이 중재 역할을 하겠다며 국방부와 계약을 체결했지만, 사실 우리 입장을 지지하는 척하면서 실제로는 약화하고 있다”며 오픈AI가 가스라이팅(심리적 지배)을 하고 있다고 표현했다. 무엇보다 오픈AI가 국방부와의 계약에서 ‘안전장치’를 마련했다고 밝힌 데 대해 “아마도 20%만 실제이고 80%는 연극일 것”이라고 비판했다. 실제로 오픈AI가 체결한 계약에는 앤트로픽이 지키려던 2가지 원칙을 계약서에 명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기술적 배포 방식’, ‘클라우드 전용 운영’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안전장치’를 보호하는 방식을 택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과 국방부가 원한 것은 안전장치의 완전 폐기가 아니라 비교적 우회하는 길을 택하더라도 국가의 명령에 복종하는 태도였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쟁 중 혼란 가중된 방산업체앤트로픽 사태 이후 미 방산업계는 분주하게 돌아가고 있다. 국방부 등과 10억 달러 이상의 계약을 보유한 팔란티어는 자사 플랫폼에서 앤트로픽의 클로드 AI 모델을 제거하고 대체 기술을 도입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현재 드론·위성 영상에서 표적을 자동 식별하는 팔란티어의 군사 AI 플랫폼 ‘메이븐 스마트 시스템’은 앤트로픽의 클로드 코드를 기반으로 구축됐기 때문이다. 방산 분야 투자사인 J2벤처스가 투자한 방산 스타트업 10개사 역시 클로드 사용을 중단하고 다른 AI 서비스로 전환하는 절차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최대 방산업체인 록히드마틴 역시 “우리는 대통령과 국방부 지시를 따를 것”이라며 앤트로픽의 AI 모델 클로드 사용을 중단할 것임을 시사했다. 방산업체들은 기존에 사용하던 AI 모델을 대체하기 위해 API 등을 다시 개발하고 모델 성능 테스트와 보안 인증을 다시 받아야 하는 과정에서 추가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 대체 모델로 변경하는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성능이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 물론 방산업체 대부분이 AI 모델 교체로 인해 시스템 붕괴를 겪을 일은 사실상 없다고 볼 수 있고 AI를 교체하고 시스템과 보안을 재검증하는 과정에서 더욱 나은 서비스를 이용할 수도 있지만, 문제는 향후 AI 기업 사이에서 앤트로픽 사태가 반복될 여지가 다분하다는 사실이다. AI 업계와 소비자의 선택은?앤트로픽 사태 이후 경쟁사인 오픈AI와 구글의 직원들이 앤트로픽에 연대하는 서명운동을 벌이고 소비자 시장에서도 앤트로픽 사용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기준 구글 직원 약 830명과 오픈AI 직원 약 100명 등 900여 명은 ‘우리는 분열되지 않는다’라는 제목의 온라인 공개서한에 서명했다. 이들은 서한에서 미국 국방부(전쟁부)가 요구하는 대규모 국내 감시와 자율 살상 무기에 대한 인공지능(AI) 사용 허가를 앞으로도 거부해달라고 자사 경영진에 요구했다. 또 “국방부는 경쟁사가 굴복할 것을 두려워하도록 함으로써 각 기업을 분열시키려 한다”며 “이와 같은 전략은 우리가 상대방(경쟁사)의 의사를 모를 때만 의미가 있다”고 지적했다. 실리콘밸리 기술기업의 창업자·경영진·투자자 등 180여명도 ‘전쟁부와 의회에 보내는 공개서한’을 통해 앤트로픽을 ‘공급망 위험’ 기업으로 등록한 것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소비자들도 앤트로픽에 기우는 분위기다. 앤트로픽의 클로드 AI 모델은 지난달 28일 미국 앱스토어 무료 앱 순위에서 챗GPT를 제치고 1위에 올랐고 이날까지 순위를 지키고 있다. 반면 시장조사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챗GPT는 앤트로픽의 퇴출 직후 오픈AI가 국방부와 계약을 맺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하루 만에 앱 삭제율이 295%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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