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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고] 이원화된 공항 운영, 재구조화 검토해야

    [기고] 이원화된 공항 운영, 재구조화 검토해야

    지난해 우리나라 항공 여객은 1억 2500만명으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국제선 여객도 9455만명에 달하며 ‘국제선 1억명 시대’를 눈앞에 뒀다. 세계적으로도 우리나라는 항공 여객 규모 7위권에 해당하는 항공 강국으로 자리잡았다. 항공 산업이 급성장하는 가운데 국내 공항은 인천국제공항을 포함해 전국에 15곳이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한국공항공사라는 두 개의 공공기관이 이를 나누어 운영하는데 그 구조를 들여다보면 다소 의문이 남는다. 지난 20여년 동안 정부는 인천공항의 동북아 허브 공항 육성과 국내 공항의 안정적 성장을 위해 각종 정책을 추진해 왔다. 그러나 공항 운영 공공기관의 이원화가 장기화됨에 따라 곳곳에서 구조적인 한계와 부작용이 노출되고 있다. 대표 사례가 공항 간 협력 부족이다. 최근 정보통신기술(ICT) 도입 과정에서 인천공항은 안면인식 기반 시스템을, 한국공항공사는 정맥인식 기술을 도입했다. 모두 우수한 기술이지만 국내선 이용 후 인천공항으로 이동하는 승객은 출발 공항에서 신원 확인을 마쳤더라도 인천공항에서 다시 정보를 등록해야 한다. 기술적으로 연동이 가능함에도 기관 간 협력 부족으로 이용객의 불편이 발생하는 하나의 예다. 인공지능(AI) 기반 첨단 시스템 도입을 위해 대규모 투자가 예고된 상황에서 현재의 이원화 체계는 기관 간 중복 투자와 혈세 낭비를 초래할 수밖에 없다. 노선 집중 문제도 심각하다. 인천공항 허브화 과정에서 대부분의 국제선 노선이 인천공항에 집중됐다. 그 결과 지방 출발 국제선은 크게 부족해졌고 지역 이용객들은 인천공항까지 이동해야 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 지역 이용객들이 추가 교통비로 연간 수천억원을 부담하는 셈이다. 공항 간 격차도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인천국제공항공사는 빠르게 수익성을 회복하며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반면 한국공항공사는 대부분의 지방 공항에서 여전히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방공항의 노선 부족과 이용객 감소가 가장 큰 원인이다. 정부는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해 ‘5극 3특’ 전략과 외래객 3000만명 시대를 준비하고 있지만 현재의 인천공항 중심 노선 구조에서는 지역 균형 발전과 지방 공항 활성화 정책이 제한적 효과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두 운영기관 간 협력과 전략적 의사 결정을 조정할 제도적 틀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공항 산업은 전형적인 네트워크 산업이다. 개별 공항의 경쟁력만으로는 국가 항공 산업 전체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다. 전국 15개 공항이 하나의 전략적 네트워크로 운영될 때 비로소 시너지가 나타날 수 있다. 이제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질 시점이다. 국내 공항 운영을 위해 두 개의 기관이 계속 필요한가. 공항 운영 거버넌스의 재구조화 논의가 필요한 이유다. 두 기관의 통합을 포함한 다양한 형태의 협력 구조를 검토해 효율적인 공항 거버넌스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 인천공항에 집중된 노선을 일부 지방공항으로 이전할 수 있도록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노선 재편을 통해 확보되는 슬롯을 장거리 노선 유지에 활용한다면 인천공항의 허브 경쟁력도 오히려 강화될 수 있다. 국내 공항은 각기 다른 역할과 환경을 가졌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개별 공항의 성과가 아니라 공항 산업 전체의 경쟁력이며 국민의 안전과 편익이다. 공항 운영 거버넌스 변화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미래 항공 산업 경쟁력을 위한 필수 과제가 되고 있다. 윤문길 한국항공대 명예교수
  • 황성엽 “자본시장 체질 바꾸는 장기 플랜 준비”

    황성엽 “자본시장 체질 바꾸는 장기 플랜 준비”

    황성엽 금융투자협회장은 9일 “국민 자산을 늘리고 노후까지 기댈 수 있는 ‘국민 플랫폼’으로 자본시장 체질을 바꾸는 장기 플랜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황 회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회원사 서비스 강화와 중장기 청사진 마련을 병행하는 ‘투 트랙’ 전략을 추진하겠다”며 “10개 안팎 핵심 과제를 중심으로 정부와 국회에 정책 제안을 내놓겠다”고 말했다. 금투협은 조직 개편을 통해 ‘K자본시장본부’를 신설하고 연금·세제·자산관리(WM)·디지털 혁신을 통합 추진하기로 했다. 학계와 업계 전문가가 참여하는 ‘K-자본시장포럼’도 출범시켜 시장 구조 개선 방안을 제시할 계획이다. 협회는 ▲생산적 금융 플랫폼 ▲퇴직연금 수익률 제고 ▲자산관리 시장 확대 ▲자본시장 세계화 ▲투자자 보호를 5대 과제로 제시했다. 이를 위해 대형사의 기업금융 역할을 강화하는 한편, 중소형사의 모험자본 공급 확대를 위해 순자본비율(NCR) 개선과 위험가중자산(RWA) 산정 방식 현실화를 건의할 방침이다. 
  • K9 자주포 9400억원 핀란드 2차 수출… K방산 위력 입증

    K9 자주포 9400억원 핀란드 2차 수출… K방산 위력 입증

    9년 만에 수출 규모액 2.5배 늘어 “혹한·폭설에서도 기동성·화력 입증”국방부·한화에어로 협조… 신속 인도방사청 “해외 방산시장 진출 지원” 국산 K9 자주포 112문이 2017년에 이어 9년 만에 다시 핀란드로 수출된다. 계약 금액은 약 9400억원으로 1차 수출에 비해 약 2.5배(원화 기준)로 늘었다. 북유럽에서 K방산의 위력을 다시 한번 입증한 결과물이다. 방위사업청은 9일 핀란드 헬싱키에서 우리 정부 수출계약 전담기관인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와 핀란드 국방부 간 K9 자주포 2차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수출 계약 대상은 K9 자주포 112문으로 수주액 기준 총 5억 4600만 유로 규모다. 실제 납품은 오는 2032년까지 이뤄질 것으로 전해졌다. K9은 155㎜ 자주포 최대 사거리가 40㎞에 달하는 화력 전력의 핵심이다. 특히 우수한 기동성과 자동 사격 통제 장치를 갖추고 있어 세계 시장에서 인기를 끌어왔다. 핀란드는 앞서 지난 2017년 3월에도 K9 자주포 96문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방사청은 “이번 계약은 핀란드 군에서 K9 자주포를 수년간 실제 운용한 결과를 바탕으로 결정된 추가 계약”이라며 “혹한과 폭설 등 가혹한 북유럽 지형에서도 K9 자주포의 기동성과 화력이 탁월하게 발휘되고 있고 우리 무기체계에 대한 만족도가 높다는 것을 입증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2차 수출 계약은 2017년 1차 계약과 마찬가지로 핀란드 국방부와 KOTRA 간 체결하는 정부 간 계약이다. 방사청은 “핀란드 측의 신속한 무기체계 인도 요청에 부응하기 위해 국방부, KOTRA,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관련 기관과 긴밀하게 협조했다”고 밝혔다. K9은 최근 세계 각국에서 대형 수출 계약을 체결하며 성능을 입증해왔다. 지난 2022년에는 폴란드와 이집트에 각각 약 3조 2000억원과 2조원, 2023년 폴란드와 2차 계약에서는 3조 4500억원대 계약을 체결했다. 이어 2024~2025년엔 루마니아·인도와 각각 1조 3000억원, 3700억원대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수출은 핀란드의 재구매 계약이라는 점, 또 K9 수출 국가 중 세 번째로 200대 이상을 운용하는 국가가 나온 점 등에서 의미가 크다. 이용철 방사청장은 “이번 계약은 1차 계약 이행 과정에서 납기 준수를 통해 쌓은 신뢰를 바탕으로 우수한 성능, 합리적인 가격 등 우리 방산 강점이 유럽 시장에서 꾸준히 인정받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글로벌 방산 4대 강국 도약을 위해 우리 기업들의 해외 방산시장 진출을 적극 지원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2만원대 5G 요금제 신설… 데이터 다 써도 안 끊긴다

    2만원대 5G 요금제 신설… 데이터 다 써도 안 끊긴다

    2만원대 5세대 이동통신(5G) 요금제가 새로 출시된다. 제공된 데이터를 모두 다 써도 추가 요금을 내지 않고 최소한의 속도로 데이터 서비스를 계속 이용할 수 있게 된다. 65세 이상 노인에게는 음성·문자메시지가 무제한 제공된다. 이런 통신 요금 개편 작업은 상반기 내에 마무리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9일 열린 ‘민생물가 특별관리 관계장관 태스크포스(TF)’ 회의에서 이런 내용의 ‘기본통신권 보장을 위한 요금제 개편 방향’을 발표했다. 데이터 요금 부담을 완화해 기본적인 소통과 정보 접근에서 소외당하는 국민이 없게 하겠다는 취지다. 먼저 데이터 250MB가 기본 제공되는 2만 7830원짜리 5G 요금제가 신설된다. 기존 최저 요금제 3만 9000원보다 1만 1170원 저렴한 가격이다. 통신 3사의 모든 LTE·5G 요금제에 ‘데이터 안심옵션’(QoS)이 기본 적용된다. QoS는 기본 제공 데이터를 다 쓴 뒤에도 약 400Kbps 속도로 데이터를 계속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이다. 다소 느리지만 기본적인 메신저와 인터넷 검색은 가능하다. 지금까지는 월 5500원의 추가 요금을 내야 했다. 통신 3사는 “QoS가 요금제에 기본으로 적용되면서 717만 이용자가 혜택을 누리고 연간 3221억원의 가계 통신비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요금제 구조도 단순화된다. 4세대 이동통신인 LTE와 5G 요금제가 통합된다. 청년과 65세 이상 노인은 별도의 요금제에 가입하지 않아도 연령별로 주어지는 혜택을 자동으로 받을 수 있게 된다. 요금제 종류는 현재 약 250종에서 절반으로 줄어든다. 65세 이상 노인에게는 음성·문자메시지를 무제한으로 기본 제공한다. 약 140만명이 혜택을 받고 연간 590억원의 통신비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 이날 배경훈 부총리 겸 과기정통부 장관은 정재헌 SK텔레콤·박윤영 KT·홍범식 LG유플러스 대표를 만나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SK텔레콤과 KT의 새 대표가 취임한 이후 배 부총리와 통신 3사 수장이 한자리에 모인 건 처음이다. 공동선언문에는 보안 체계 강화, 기본 통신권 보장, 통신 및 인공지능(AI) 네트워크 투자 확대 등의 내용이 담겼다. 배 부총리는 “지난해 해킹 사태를 겪으며 통신사들의 책임과 역할의 무게가 더욱 분명해졌다”며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환골탈태 수준의 쇄신과 기여로 답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TF 회의에서 교육부는 ‘학원 교습비 관리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정부는 교습비를 더 받으려고 수업 시간을 부풀린 학원에 매출액의 최대 50%에 이르는 과징금을 물리고 학원 불법 행위 신고 포상금을 최대 10배로 올리기로 했다. 교습비 허위 표시에 대한 과태료 상한도 기존 300만원에서 1000만원으로 인상한다. 앞서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이 지난 1월부터 이달 3일까지 교습비가 상위 10% 이내인 학원 등 1만 5925곳을 대상으로 특별 점검에 나선 결과 2394건의 불법 사교육 행위가 적발됐다. 서울 송파구의 한 학원은 등록한 교습비 단가보다 2배를 초과해 징수했다. 대구 수성구에 있는 한 학원은 한 달 교습비를 무려 75만원 초과 징수하다 적발됐다. 교육부는 적발된 학원에 대해 고발과 수사 의뢰 58건, 등록 말소 24건, 교습 정지 69건, 과태료 707건(9억 3000만원) 등의 처분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가계의 학원비 부담이 증가하지 않도록 집중 점검과 단속을 통해 위법 사항에 엄정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 급등으로 인한 PC 구매 부담을 줄이기 위한 대책도 나왔다. 정부는 지난해 공공기관에서 불용 처리된 PC 가운데 폐기된 2만 2000대 중 약 58%를 수리해 취약계층에 지원하기로 했다.
  • ‘전장의 제왕’ K9 자주포, 핀란드서 9400억원 또 잭팟…가혹한 북유럽서 검증 끝

    ‘전장의 제왕’ K9 자주포, 핀란드서 9400억원 또 잭팟…가혹한 북유럽서 검증 끝

    국산 K9 자주포가 핀란드에 다시 한번 수출된다. 2017년 1차 도입에 이어 추가 계약이 성사되면서 K9의 성능과 운용 신뢰성이 유럽 시장에서 다시 입증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9일 방위사업청은 핀란드 헬싱키에서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코트라)와 핀란드 국방부가 총 9400억원(5억 4600만 유로) 규모의 K9 자주포 2차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 물량은 112문이다. 핀란드는 앞서 2017년 96문의 K9 자주포를 도입하는 1차 계약을 맺고 현재까지 이를 운용해 왔다. 이번 추가 계약은 핀란드군이 수년간 실제 운용한 결과를 토대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실전 운용에 가까운 환경에서 성능과 신뢰성을 검증한 뒤 재구매를 결정한 셈이기 때문이다. 방사청은 이번 계약을 두고 양국 정부가 방산협력 강화를 위해 긴밀히 협의해 온 결과라고 설명했다. 특히 혹한과 폭설 등 가혹한 북유럽 환경에서도 K9 자주포의 기동성과 화력이 우수하게 발휘되고 있다는 점이 재확인됐다고 평가했다. 이번 계약 역시 2017년 1차 계약과 마찬가지로 핀란드 국방부와 한국 정부의 수출계약 전담기관인 코트라가 체결하는 정부 간 계약 방식으로 진행됐다. 핀란드 측이 신속한 인도를 요청한 만큼 방사청은 국방부, 코트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관계 기관과 협력해 계약을 지원했다. 이용철 방위사업청장은 “이번 핀란드 2차 수출 계약은 우수한 성능과 합리적인 가격 등 우리 방위산업의 강점이 유럽 시장에서 꾸준히 인정받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글로벌 방산 4대 강국 도약을 위해 우리 기업들의 해외 방산시장 진출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전장의 제왕’으로 불리는 K9 자주포는 1998년 국방과학연구소 주관 아래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국산 기술로 개발한 무기체계다. 지난 20여년간 한국군의 주력 자주포로 운용돼 왔으며, 세계 자주포 시장 점유율 50% 이상을 차지하는 K-방산 대표 품목으로 꼽힌다. K9은 항속거리 360㎞, 최고속도 시속 67㎞, 탄 적재량 48발, 최대 사거리 40㎞의 성능을 갖췄다. 최대 출력 1000마력 엔진을 탑재해 전투중량 47t의 차체를 빠르게 기동시킬 수 있다는 점도 강점으로 평가된다.
  • 황성엽 “자본시장 체질 바꾸는 장기 플랜 준비”

    황성엽 “자본시장 체질 바꾸는 장기 플랜 준비”

    황성엽 금융투자협회장은 9일 “국민 자산을 늘리고 노후까지 기댈 수 있는 ‘국민 플랫폼’으로 자본시장 체질을 바꾸는 장기 플랜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황 회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회원사 서비스 강화와 중장기 청사진 마련을 병행하는 ‘투 트랙’ 전략을 추진하겠다”며 “10개 안팎 핵심 과제를 중심으로 정부와 국회에 정책 제안을 내놓겠다”고 말했다. 금투협은 조직 개편을 통해 ‘K자본시장본부’를 신설하고 연금·세제·자산관리(WM)·디지털 혁신을 통합 추진하기로 했다. 학계와 업계 전문가가 참여하는 ‘K-자본시장포럼’도 출범시켜 시장 구조 개선 방안을 제시할 계획이다. 협회는 ▲생산적 금융 플랫폼 ▲퇴직연금 수익률 제고 ▲자산관리 시장 확대 ▲자본시장 세계화 ▲투자자 보호를 5대 과제로 제시했다. 이를 위해 대형사의 기업금융 역할을 강화하는 한편, 중소형사의 모험자본 공급 확대를 위해 순자본비율(NCR) 개선과 위험가중자산(RWA) 산정 방식 현실화를 건의할 방침이다. 퇴직연금의 위험자산 투자 한도 완화와 ‘주니어 ISA’ 도입도 추진한다.
  • 첫발 내디딘 강원 벤처펀드…1호 투자 협약

    첫발 내디딘 강원 벤처펀드…1호 투자 협약

    강원도가 7대 미래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조성한 강원 벤처펀드가 첫발을 내디뎠다. 도는 9일 밸류라움바이오, 강원대·트리거 강원미래성장벤처투자조합과 벤처펀드 1호 투자 및 상생협력 협약식을 개최했다. 협약에 따라 강원대·트리거 강원미래성장벤처투자조합은 설비와 연구개발에 쓸 경영자금을 밸류라움바이오에 투자한다. 밸류라움바이오는 오는 6월 서울에 있는 본사와 연구소를 강원대 캠퍼스혁신파크로 이전한다. 장기적으로는 경기 용인에 있는 제조시설까지 도내로 이전할 계획이다. 2021년 설립된 밸류라움바이오는 바이오 사료첨가제를 생산하며 친환경 축·수산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김진태 지사는 “이번 1호 투자는 강원 7대 미래산업을 이끌어갈 벤처기업들에 든든한 ‘투자 생명수’를 공급하는 의미 있는 첫걸음이다”며 “밸류라움바이오가 글로벌 유니콘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9월 출범한 벤처펀드는 1056억원 규모로 정부가 만든 한국모태펀드가 600억원을 투입하고, 강원도와 춘천·원주·강릉·태백·삼척시, 홍천·횡성군, 농협이 456억원을 출자했다. 벤처펀드는 운용사가 만든 펀드에 출자하는 방식으로 기업에 투자한다. 벤처펀드가 모(母)펀드, 운용사 펀드가 자(子)펀드가 되는 셈이다. 운용사로는 지난해 12월 강원대·트리거 강원미래성장벤처투자조합을 비롯해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 와프인베스트먼트·제이케이피파트너스 컨소시엄, 패스파인더에이치 등 4곳이 선정됐다. 도는 올해 4곳, 내년 4곳을 추가로 선정해 총 12곳으로 운영사를 늘릴 계획이다.
  • “청년을 잡아라”…경북, 대학·취업 연결에 3000억 투입

    “청년을 잡아라”…경북, 대학·취업 연결에 3000억 투입

    경북도는 9일 지역에서 대학에 진학한 청년들이 취업과 정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인재 양성 체계를 전면 개편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기존 지역혁신 중심 대학지원체계인 라이즈(RISE)를 지역 성장형 인재 육성 모델인 ‘앵커(ANCHOR)’ 체계로 재구조화하고, 오는 2029년까지 매년 3000억원을 투입한다. 도는 그동안의 대학 지원 방식이 ‘나눠주기식’ 예산 배분에 머물렀다는 판단 아래, 앞으로는 성과 창출 중심으로 체계를 전환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우수 대학과 성과가 검증된 과제에 재원을 집중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본격화한다. 앵커 체계는 ▲정책 수요자 중심 ▲초광역 협업 ▲성과 기반 투자 등을 핵심 방향으로 삼는다. 저효율 사업은 과감히 정비하거나 폐지하고, 성과가 우수한 과제에는 집중 투자하는 구조다. 특히 학생과 청년 인재를 중심에 둔 신규 사업을 확대하고, 초광역 성장엔진 분야 인재 양성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성과 평가에 따른 예산 차등 지원도 강화된다. 올해 평가 결과를 토대로 우수 사업은 내년도 예산을 최대 20%까지 늘리는 반면, 성과가 미흡한 사업은 최대 40%까지 감액하는 등 ‘성과 연동형 재정 운영’을 도입한다. 산업 수요와 연계한 인재 양성도 추진한다. 뿌리산업과 지역 주력산업을 기반으로 학생 수요에 맞춘 교육과정을 개발하고, 대학생 현장실습과 창업 지원, 지역형 계약학과 운영, 기술이전 및 사업화 활성화 등을 병행할 방침이다. 아울러 정부의 초광역권 산업 정책에 대응해 대구시와 협력한 대경권 산학협력 모델도 마련한다. 이를 통해 국비 공모사업 확보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제도적 기반 구축도 병행된다. 도는 ‘경북도 대학 및 지역 균형 인재 육성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고, 지역 기업 인력 수요와 중장기 채용 전망을 반영한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도 추진한다. 황명석 경북도지사 권한대행은 “대학이 지역 발전의 핵심 축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성과 중심 지원 체계를 확립하고 불필요한 규제도 과감히 개선하겠다”며 “지역 대학 진학이 지역 취업과 정주로 이어지는 지속 가능한 생태계 구축에 행정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 부산상의, 수도권 기업 부산 투자 매력은 ‘항만·물류’

    부산상의, 수도권 기업 부산 투자 매력은 ‘항만·물류’

    수도권에 있는 기업이 부산에 투자하도록 유도하려면 항만·물류 분야 경쟁력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부산상공회의소는 9일 ‘수도권 기업의 부산지역 이전 및 투자에 관한 의견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조사는 수도권에는 매출 1000억원 이상 기업이 참여했다. 조사 결과를 보면 수도권 기업의 신규 투자 선호 지역은 수도권 50.2%, 충청권 23.6% 순이었다. 지방 투자 선호 비율은 13.9%에 그쳤다. 수도권과 충청권을 제외한 지역별 투자 선호도 조사에서는 부산을 포함한 동남권이 47.5%로 가장 높았다. 다음은 대구경북 28.8%, 호남 21.6% 순이었다. 부산상의는 수도권과의 접근성, 산업 연계성, 물류 경쟁력 등을 고려할 때 동남권이 지방 투자 시 최우선 선택지로 평가된 것으로 분석했다. 부산의 투자 여건에 대한 질문에서는 여러 항목에서 부산이 수도권과 대등한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물류·교통 인프라는 부산이 수도권보다 우위 또는 대등하다는 응답이 86.7%였다. 응답 기업들은 부동산 확보 용이성, 인력확보 용이성, 정부·지자체 지원 등 항목에서도 부산과 수도권을 유사한 수준으로 평가했다. 다만, 비즈니스 및 산업 생태계, 생활 인프라 항목은 수도권 대비 열위라는 응답이 각각 50.2%, 44.9%로 나타났다. 부산상의는 신공항 건설과 광역 교통망 확충 등 주요 인프라 사업이 계획대로 추진될 경우, 부산의 물류·교통 경쟁력은 한층 고도화되므로, 이를 수도권 기업 유치 전략의 핵심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수도권 기업이 부산으로 이전하거나 투자할 때 기대하는 점은 물류 경쟁력 확보 38.5%, 남부권 중심도시로서의 전략적 입지 확보 26.6%, 낮은 투자비용 9.6% 순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기업의 지방 투자를 유도하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세제 혜택은 법인세의 지역별 차등 적용이 62.8%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다음은 수입 관·부가세 감면 17.9%, 기존 사업장 양도세 감면 7.6%, 근로소득세 감면 6.6% 순으로 나타났다. 부산상의 관계자는 “부산 해양 수도 육성과 지역 균형발전에 대한 정부의 정책 의지가 강한 만큼, 입지 경쟁력을 갖춘 부산이 핵심 투자 거점으로 부각될 수 있다”면서 “실질적 투자 유치 성과를 끌어내려면 5극 3특 정책과 연계해 지역 산업의 특성을 극대화하는 등 전략 마련이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 포스코홀딩스, 아르헨티나 염호에서 리튬 1500만t 들여온다

    포스코홀딩스, 아르헨티나 염호에서 리튬 1500만t 들여온다

    포스코홀딩스가 아르헨티나 리튬 염호 광권 인수를 마무리하며 글로벌 공급망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포스코홀딩스는 포스코아르헨티나 법인을 통해 캐나다 리튬 사우스가 보유한 옴브레 무에르토 노스 염호 광권 100% 인수를 완료했다고 9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11월 발표한 투자 계획을 마무리한 것으로 인수 금액은 약 6500만 달러(약 950억원)다. 해당 염호는 리튬 추정 매장량이 약 158만t 규모로, 리튬 함량이 높고 불순물 함량이 낮아 고품위 자원으로 평가된다. 포스코홀딩스는 이번 인수를 통해 기존 보유 광권을 포함해 아르헨티나에서 총 1500만t 수준의 염수리튬 자원을 확보하게 됐다. 채굴 가능성과 수율을 감안하면 최소 300만t 이상의 리튬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전기차 약 7000만대에 들어가는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포스코홀딩스는 이번 염호 추가 확보로 기존 옴브레 무에르토 광권과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현재 운영 중인 연간 생산 2만 5000t 규모의 1단계 공장과 올해 하반기 준공 예정인 2만 5000t 규모의 2단계 공장에 이번 추가 자원 확보까지 더해지며 중장기 생산능력 확대 기반도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현지 투자 환경 개선 기대도 커지고 있다. 포스코홀딩스는 아르헨티나 정부의 대규모 투자 유치 제도인 ‘RIGI’의 연내 승인을 앞두고 있다. 승인 시 법인세 인하와 관세 면제 등 세제 혜택과 함께 외환 규제가 완화돼 사업 수익성과 자금 운용의 유연성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주태 포스코홀딩스 대표이사 사장은 인수 완료 서명식에서 “추가 확보한 리튬 자원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대응력과 공급망 경쟁력을 더욱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 오케스트로 AGI, 정부 ‘AI 바우처 공급기업’ 선정… 기업 AX 전환 본격화

    오케스트로 AGI, 정부 ‘AI 바우처 공급기업’ 선정… 기업 AX 전환 본격화

    2026년 AI 바우처 공급기업 선정… 수요기업 AI 솔루션 도입 지원GS 인증 1등급 ‘클라리넷’ 기반 산업별 맞춤형 AI 환경 구현과제당 최대 2억 원 바우처… 5월부터 11월까지 약 7개월 수행 오케스트로 그룹(의장 김민준)의 AI 전문 계열사 오케스트로 AGI(대표 김영광)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이 주관하는 ‘2026년 AI 바우처 지원사업’의 공급기업으로 선정됐다고 9일 밝혔다. 오케스트로 AGI는 이번 선정을 계기로 공공기관과 제조·금융 산업을 중심으로 AI 기반 업무 전환을 확대할 계획이다. AI 바우처 지원사업은 AI 기술 도입이 필요한 중소·중견기업, 의료기관, 소상공인 등을 대상으로 정부가 비용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수요기업은 과제당 최대 2억원 규모의 바우처를 활용해 자사 환경에 최적화된 AI 솔루션과 운영 환경을 구축할 수 있다. 오케스트로 AGI는 이번 사업을 통해 공공기관을 비롯해 제조·금융 등 다양한 산업군으로 AI 활용 범위를 확대하고 조직 내 문서와 데이터를 활용한 업무 중심 적용을 강화할 예정이다. 사업은 수요기업과 공급기업이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서류 평가와 발표 평가, 사업비 심의를 거쳐 과제가 최종 확정된다. 선정된 과제는 5월부터 11월까지 약 7개월간 수행된다. 이를 통해 AI 도입을 검토 중인 기업의 초기 투자 부담을 낮추고 실제 업무에 적용 가능한 AI 환경을 구축할 수 있다. 오케스트로 AGI는 자체 개발한 생성형 AI 솔루션 ‘클라리넷(CLARINET)’을 중심으로 수요기업의 AI 도입을 지원한다. 자체 AI 플랫폼 구축에 어려움을 겪는 기관과 기업도 즉시 활용 가능한 맞춤형 AI를 도입할 수 있다. ‘클라리넷’은 GS(Good Software) 인증 1등급을 획득한 AI 솔루션으로, 글로벌 표준 데이터 카탈로그(DCAT 3.0)와 온톨로지, 검색증강생성(RAG) 기술을 활용해 방대한 내부 문서를 분석하고 출처 기반의 정확한 답변을 제공한다. 공공기관의 행정 문서, 제조 기업의 매뉴얼, 금융사의 내부 규정 등 조직 내 데이터 자산을 통합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으며 표준화된 구조를 통해 포털 구축, 연합 검색(Federated Search), 데이터 재사용, 장기 보존 메타데이터 관리까지 지원한다. 또한 키워드 검색과 LLM 기반 증강 검색을 통해 내부 데이터를 바탕으로 결과를 제공해 사용자는 필요한 정보와 근거가 되는 출처를 함께 확인할 수 있다. 내부 업무에는 RAG 구조를 적용하고 민원·고객 응대 등 외부 서비스에는 Q&A 검증 및 튜닝 기술을 적용해 환각(Hallucination) 발생을 줄였다. 이를 통해 생성형 AI의 한계를 보완하고 결과의 신뢰도를 높였다. 오케스트로 AGI는 한국교통안전공단, 한국도로공사, 국민건강보험공단 등 다수의 AI 공통 플랫폼 구축 경험을 바탕으로 기획부터 개발, 운영까지 전 과정을 수행해 왔다. 회사는 산업별 특성에 맞는 AI 모델을 적용해 실제 운영에 활용 가능한 AI 환경을 구현하고 있다. 김영광 오케스트로 AGI 대표는 “이번 AI 바우처 지원사업은 비용 부담으로 AI 도입을 망설였던 기관과 기업이 맞춤형 AI 전환을 추진할 수 있는 기회”라며 “검증된 구축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공공 부문의 AI 활용을 확대하고 제조·금융 산업의 AI 전환 수요에도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비트코인 창시자’, 이 사람이 유력” NYT가 지목한 인물은 영국 출신 암호학자

    “‘비트코인 창시자’, 이 사람이 유력” NYT가 지목한 인물은 영국 출신 암호학자

    세계 최초의 개방형 가상화폐 비트코인의 창시자의 정체가 17년 만에 드러난 것일까.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비트코인 창시자 ‘사토시 나카모토’(가명)의 정체를 두고 영국 출신의 세계적인 암호학자 애덤 백(55)을 유력 인물로 지목했다. NYT 탐사보도 전문 존 캐리루 기자는 18개월간의 정밀 분석 끝에 백이 사토시일 가능성이 높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토시’의 진짜 정체는 오랫동안 큰 수수께끼 중 하나였다. 그동안 ‘사토시’로 지목된 인물은 여럿이었다. 천재 개발자이자 마약 조직 두목인 폴 르 루, 천재 개발자이자 암호학자인 렌 사사만, 컴퓨터 과학자이자 암호학자인 닉 자보 등이 유력 인물로 거론됐다. 그러나 각각 반론이나 당사자의 부인이 있었고, 정체가 확실히 밝혀지지 않았다. 캐리루 기자는 사토시의 정체를 추적한, 그러나 뚜렷한 결론을 내리지 못한 다큐멘터리 ‘머니 일렉트릭: 비트코인 미스터리’(HBO)를 보고 추적에 나섰다. 그는 다큐멘터리 중 한 인물이 자신의 이름이 ‘사토시’로 거론되자 긴장하는 기색을 보인 장면을 의미심장하게 여겼다. 이 인물은 자신이 사토시가 아니라고 강력하게 부인했고, 이 대화를 비공개로 진행해달라고 요청했다. 이 인물이 바로 애덤 백이었다. 캐리루 기자는 “수많은 거짓말쟁이를 만나봤는데, 그의 태도, 즉 불안한 눈빛, 어색한 웃음, 떨리는 손짓이 수상쩍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캐리루 기자는 사토시의 정체를 밝히기 위해 인터넷 게시물 수천건과 이메일을 정밀 분석했다. 이 중에는 사토시가 비트코인을 설명하는 9쪽 분량의 백서와 비트코인 게시판에 올린 수많은 글이 포함됐다. 또 비트코인 출시 초기 시절 사토시와 협력했던 핀란드 개발자와 주고받았던 수백통의 이메일도 있다. 캐리루 기자는 사토시가 직접 작성한 문건을 컴퓨터 언어학적 분석을 통해 그 특징을 살펴봤다. 눈에 띄는 점은 영국식 철자와 관용구를 미국식 표현과 섞어 썼다는 점이다. 일각에서는 그가 영국식 표현으로 자신의 문체를 위장했다는 추측도 있었지만 캐리루 기자는 이를 반박했다. 사토시는 비트코인 첫 번째 거래 블록에 한 기사 제목을 넣었는데, 이는 2009년 1월 3일자 더 타임스의 영국판 지면에 실린 제목이었다. 이는 그가 실제로 영국인일 가능성이 높다는 단서라는 게 캐리루 기자의 생각이다. 캐리루 기자는 사토시 특유의 글쓰기 습관이 백의 것과 67곳에서 일치했다고 주장했다. ‘하이픈’(-)을 특정 위치에 사용하는 습관이나 영국식 철자를 혼용하는 방식이 같다는 것이다. 캐리루 기자는 백이 1990년대 무정부주의자 집단인 ‘사이퍼펑크’ 회원들과 주고받은 이메일에서 정부 개입을 피할 수 있는 가상화폐 구상을 밝힌 점도 짚었다. 이 모임은 암호 통신으로 정부의 감시와 검열로부터 개인을 해방하고자 했다. 특히 이들이 가장 우려했던 미래는 금융거래의 디지털화였다. 오늘날 그들의 우려는 현실화됐는데, 바로 수표나 신용카드, 전자 입출금을 통한 모든 거래는 은행에 보관되고 정부가 이를 들여다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사이퍼펑크 회원들은 메일링 리스트를 통해 실물 화폐의 익명성을 유지할 수 있는 ‘전자화폐’를 만들기 위한 아이디어를 모았다. 기술적 배경도 근거로 제시됐다. 비트코인 기술 기업 ‘블록스트림’의 창업자인 백은 1997년 비트코인의 핵심 기술의 기초가 된 ‘해시캐시’를 발명한 인물이다. 캐리루 기자는 백이 비트코인 출시 10년 전 이미 관련 설계 방식을 구상했다는 점, 그가 온라인에서 종적을 감췄던 시기가 사토시의 활동 시기와 맞물린다는 점도 강조했다. 캐리루 기자는 약 1년 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비트코인2025 컨퍼런스’에서 백을 만났다. 사전에 약속된 인터뷰였지만 백이 약간 놀란 듯했다고 캐리루 기자는 전했다. 이 만남에서 캐리루 기자는 ‘당신이 사토시가 맞느냐’는 질문 대신 주로 어린 시절과 그가 암호학에 뛰어든 계기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 만남이 있은 지 한달 뒤 캐리루 기자는 백에게 그의 경력과 2009년에 몰타로 이주한 이유 등 몇 가지 질문을 이메일로 보냈다. 유럽 내 조세 피난처인 몰타가 사토시의 진짜 정체와 그의 비트코인 자산을 보관하기에 이상적인 장소일 것이란 지적이 비트코인 커뮤니티에서 제기됐기 때문이었다. 캐리루 기자가 질문의 의도를 구체적으로 밝히진 않았지만, 다음날 정중한 답장을 보낸 백은 숨겨진 의도를 아는 것 같았다. 백은 생활비와 날씨, 세금 등 여러 가지 이유로 몰타로 이주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비트코인 투자자들은 추리하는 것을 좋아하지만, 우연의 일치는 일어날 수 있으며 그게 꼭 뭔가를 뜻한다고 볼 순 없다”고 덧붙였다. 이후 캐리루 기자는 자신이 파악한 기술적 근거를 확인해 보고자, 또 이에 대한 백의 반응을 떠보기 위해 백의 이메일 메타데이터를 요청했다. 그러자 이번엔 백에게서 답신이 오지 않았다. 8일 뒤 다시 요청 이메일을 보냈지만 이번에도 답신이 오지 않았다. 캐리루 기자는 자신이 백의 약점을 건드렸다고 여겼다. 여전히 모든 근거가 정황에 불과했기 때문에 캐리루 기자는 다시 한번 백을 만나기로 했다. 지난해 11월 중순 캐리루 기자는 백에게 다시 인터뷰 요청을 했다. 이번에는 의도를 분명히 밝혔다. 그가 사토시라는 결론을 내렸고 그동안 찾아낸 근거를 보여주며 이에 대한 설명을 듣고 싶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번에도 백은 답장하지 않았다. 캐리루 기자는 백을 만나러 지난 1월말 비트코인 컨퍼런스가 열리는 엘살바도르로 향했다. 캐리루 기자를 마주친 그는 당황했지만 다음날 약속을 잡고 대면했다. 이 자리에서 캐리루 기자가 그동안 찾은 증거를 하나씩 내놓았으나 백은 자신이 사토시가 아니며 모든 것은 우연의 일치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캐리루 기자는 “그의 몸짓은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설명하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을 때 그의 얼굴은 붉어졌고 불편한 듯 몸을 움직였다”면서 몇몇 질문에 “그때 바빴다”, “그건 어떤 증명도 되지 못한다”, “모르겠다”, “내가 아니다”라고 궁색하게 답했다고 전했다. 백은 또 “나는 분명히 사토시가 아니다. 그게 내 입장”이라고 다소 애매한 표현으로 답했다가 “그리고 그건 사실이기도 하다”고 정정하기도 했다. 지목된 당사자인 백은 보도 내용을 부인했다. 그는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나는 사토시가 아니다“라고 썼다. 이어 “그러나 암호화, 온라인 개인정보 보호, 전자화폐가 사회에 미치는 영향에 일찍부터 주목했다”면서 1992년부터 가상화폐와 개인정보 보호 기술에 대한 응용 연구에 적극 참여했고, 이것이 해시캐시 등의 아이디어로 이어졌다고 해명했다.
  • 이란전 해보니 답 나왔나…트럼프, F-47·요격탄·드론에 2220조 돈폭탄 [밀리터리+]

    이란전 해보니 답 나왔나…트럼프, F-47·요격탄·드론에 2220조 돈폭탄 [밀리터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7회계연도(2026년 10월∼2027년 9월) 국방예산으로 총 1조 5000억 달러(약 2220조 원)를 제시했다. 사상 최대 규모다. 더 큰 변화는 돈의 방향이다. 미 공군의 6세대 전투기 F-47과 협동 전투 무인기(CCA), 요격탄과 장거리 타격무기, 골든돔과 우주감시, 대규모 함정 건조에 예산을 투입하며 미군 예산의 무게중심이 뚜렷하게 이동하고 있다. 8일(현지시간)까지 공개된 백악관과 예산관리국(OMB) 자료에 따르면 이번 국방예산 총액은 1조 5000억 달러다. 기본예산 1조 1000억 달러(약 1630조 원)와 추가 의무지출 3500억 달러(약 520조 원)를 합친 규모다. 전년보다 40% 넘게 늘었다. 단순 증액이 아니라 미국이 앞으로 어떤 전쟁에 대비하려는지 보여주는 예산안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건 공중전 투자다. 트럼프 행정부는 F-47 전투기에 50억 달러(약 7조 원)를 요청했다. CCA에는 첫 조달 예산을 반영했다. 유인기와 무인기가 한 팀으로 움직이는 미래 공중전을 본격화하겠다는 뜻이다. 5세대 전투기 F-35 조달도 늘렸다. 2027회계연도 요청안에는 F-35 85대가 담겼다. 미 공군과 해군, 해병대 전력을 보강하면서도 F-47과 CCA 같은 차세대 체계에 더 큰 무게를 둔 구도다. 기존 주력기 유지와 미래 전장 대비를 함께 추진하겠다는 계산이다. ◆ 이란전 뒤 더 커진 미사일 재비축 이번 예산안의 또 다른 축은 요격탄과 장거리 정밀타격무기 재비축이다. 패트리엇 PAC-3 MSE와 사드, SM-3 같은 요격탄, 토마호크와 재즘(JASSM) 계열 순항미사일, 프리즘(PrSM) 같은 장거리 타격 자산 구매가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백악관도 핵심 과제로 ‘핵심 탄약 재보급’을 내세웠다. 최근 중동 작전과 이란전을 거치며 드러난 소모 부담이 예산에 반영된 셈이다. 미 공군의 극초음속 무기 해컴(HACM)과 애로우(ARRW), 해군의 IRCPS까지 예산안에 반영되면서 재래식 장거리 타격 역량 강화 흐름도 선명해졌다. 여기에 노후 미니트맨-3를 대체할 LGM-35A 센티넬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사업도 예산안에 포함되면서 단기 소모전 대응뿐 아니라 전략핵 전력 현대화까지 병행하려는 흐름도 드러났다. 특히 해군 예산에선 이런 흐름이 더 선명하다. 미 해군은 토마호크 지상공격용 순항미사일 785발과 SM-6 요격미사일 540발 구매 예산을 요청했다. 2026회계연도와 비교하면 큰 폭의 증가다. 이란전과 중동 방어 임무에서 쏟아 쓴 미사일 재고를 메우고 실전 대비용 비축량도 끌어올리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해군이 PAC-3 MSE 405발 구매를 요청한 점도 눈길을 끈다. 기존 육상용 요격체계를 함정 수직발사체계와 결합하려는 구상이다. 육군까지 합치면 PAC-3 MSE 주문량은 3000발을 훌쩍 넘는다. 미국이 전쟁 이후 요격망 재건에 얼마나 큰 비중을 두고 있는지 보여준다. 이번 예산안이 단순한 군비 확대가 아니라 실전형 재무장에 가깝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미국은 최근 이란 관련 군사작전과 중동 방어 임무를 수행하면서 요격체계와 정밀유도무기 재고 문제를 반복적으로 의식해 왔다. 이번 요청안은 전쟁이 드러낸 취약 지점을 먼저 메우겠다는 계산을 담고 있다. ◆ 골든돔·우주감시·함정 건조까지 확대 골든돔과 우주감시 확대도 같은 흐름이다. 백악관은 골든돔을 핵심 투자 사업으로 내세웠다. 우주군 예산도 큰 폭으로 늘렸다. 우주 기반 감시·추적 체계와 저궤도 위성통신, 이동표적 탐지 관련 예산도 불어났다. 미군이 공중과 해상, 지상은 물론 궤도 영역까지 하나의 전장으로 묶어 관리하는 체계로 더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는 뜻이다. 해군 전력 확대도 병행된다. 2027회계연도 예산안에는 658억 달러(약 97조 원) 규모의 조선 예산이 담겼다. 전투함 18척과 기타 선박 16척 조달 계획도 포함됐다. 잠수함과 수상함, 상륙전력, 보조함은 물론 ‘트럼프급’ 전함 관련 선행 조달까지 반영하며 해군 전력을 전방위로 손보겠다는 구상이다. ◆ 의회 문턱 넘어야 완성될 트럼프식 재무장 물론 이 예산안이 그대로 확정된 것은 아니다. 아직은 백악관 요청안이다. 의회 심사 과정에서 조정이 뒤따를 가능성이 크다. 특히 이번 1조 5000억 달러 구상은 별도 재원 확보와 의회 승인에 크게 기대고 있어 정치권 협상이 최대 변수로 남아 있다. 미 군사 전문 매체 워존(TWZ)은 이날 전투기와 무인기, 미사일 방어, 함정 건조, 우주 전력까지 동시에 키우는 이번 구상이 향후 미군 투자 우선순위를 선명하게 드러낸다고 평가했다. 그럼에도 방향은 분명하다. 미군은 이제 더 많이 보유한 군대보다 실전에 바로 투입할 수 있는 군대에 돈을 몰아주기 시작했다. 유·무인 복합과 우주 기반 감시로 연결된 군대를 향한 재편도 더 빨라질 가능성이 크다.
  • 트럼프 휴전 발표 직전, 또 베팅으로 수억 벌었다…‘천기누설’ 배후는? [핫이슈]

    트럼프 휴전 발표 직전, 또 베팅으로 수억 벌었다…‘천기누설’ 배후는? [핫이슈]

    미국과 이란의 휴전안 동의가 발표되기 직전, 또다시 베팅 사이트에 거액의 돈이 몰리면서 정보 유출 의혹이 제기됐다. AP통신의 8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미 동부시간 기준 7일 저녁 이란 전쟁 휴전이 발표되기 불과 몇 시간 전 미래 예측 베팅 사이트인 폴리마켓에는 새로운 계정들이 만들어졌다. 폴리마켓에 새 계정들이 등장한 시간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을 상대로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요구하면서 “합의하지 않으면 문명 전체가 멸망할 것”이라며 극도의 호전적 입장을 내세우던 때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SNS인 트루스소셜을 통해 휴전을 발표한 시점은 7일 오후 6시 30분쯤이었는데, 휴전을 예측한 폴리마켓의 여러 계정에는 이미 수십만 달러가 베팅된 상태였다. AP통신이 암호화폐 분석 플랫폼인 ‘듄’을 통해 폴리마켓의 공개 블록체인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최소 50개 계정(지갑)이 휴전 발표 전 이러한 베팅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베팅들은 계정이 생성된 뒤 첫 거래였다. 오전 10시쯤 생성된 한 지갑은 평균 단가 8.8센트에 약 7만 2000달러(한화 약 1억원)를 베팅했다. 이 폴리마켓 사용자는 이후 현금화를 통해 20만 달러(약 2억 9600만원)의 이익을 챙겼다. 트럼프 대통령의 휴전 발표 게시물이 올라오기 12분 전에 생성된 또 다른 지갑은 33.7센트의 단가에 3만 1908달러(약 4700만원)를 걸어 4만 8500달러(약 7200만원)의 수익을 올렸다. 베팅금 일부는 지급 보류, 이유는?일각에서는 휴전 성사와 관련한 베팅 단가가 조금씩 높아진 것을 두고 당일 저녁 파키스탄의 휴전 성사 노력이 알려졌기 때문이라고 본다. 폴리마켓 이용자들도 트럼프 대통령이 결국 물러설 수밖에 없을 것이라 전망하고 베팅했을 가능성도 있다. 현재 휴전에 베팅한 일부 사용자들은 폴리마켓의 지급을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P통신은 “휴전에 베팅한 일부 폴리마켓 사용자들이 상당한 이익을 챙긴 것은 사실”이라면서 “다만 폴리마켓은 이란이 여전히 호르무즈 해협을 통제하며 선박들을 제한하고 있고, 해당 지역에서 미사일 공격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지급을 유보하고 48시간 지켜보기로 하면서 일부 사용자들은 지급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 “공개된 블록체인 데이터만으로는 해당 신규 계정들의 실제 주인을 식별할 수 없다”면서 “이들이 신규 사용자인지 혹은 추가 계정을 개설한 기존 사용자인지 판단할 수 있는 내부 데이터는 폴리마켓만이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나치게 ‘시의적절한’ 베팅, 처음 아니다트럼프 행정부의 대외 군사작전과 관련해 신규로 생성된 폴리마켓 일부 계정이 ‘전략적이고 시의적절한’ 베팅을 하는 거래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1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체포 작전 불과 몇 시간 전에도 폴리마켓의 신규 계정들이 거액을 베팅해 수십만 달러의 이익을 챙겼다. 미국의 대이란 군사작전 시작 직전에도 비슷한 거래가 발생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미국 내부에서 극비리에 부쳐져야 하는 내부 정보가 밖으로 새어 나가고, 폴리마켓과 같은 예측 시장에서 거액의 이익을 얻기 위해 이러한 내부 정보를 이용하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쏟아냈다. 이러한 의구심은 미국 정부 내부에서도 제기됐다. 공화당과 민주당 양측 의원들은 내부자 거래의 정의를 예측 시장까지 확대하는 법안을 연방 의회에 제출했다. 내부 정보로 사익 추구한 미 고위층 있다?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국제유가가 치솟으면서 전 세계가 경제난에 시달리는 상황에서, 미국의 대이란 군사작전 관련 주요 발표 직전에 국제유가 선물 매도액이 급증하면서 유사한 의혹이 제기됐다.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오전 6시 49분부터 6시 51분까지 2분 동안 브렌트유와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 매도액이 7억 6000만 달러를 초과했다. 해당 시간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공격을 유예하겠다고 밝히기 15분 전에 이뤄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SNS 발표 이후 매도세가 이어졌고 국제유가는 10% 급락했지만 미리 선물을 판 측은 큰돈을 벌 수 있었다. 정부 관계자로 추정되는 세력이 내부 정보를 도박에 이용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실제로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이 내부 정보를 이용해 사익을 추구했다는 의심도 나왔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헤그세스 장관이 이란 공습 전 주식중개인을 통해 블랙록의 방위산업 상장지수펀드(ETF)에 수백만 달러 투자를 문의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는 이란과의 핵 협상에 참여하는 도중 걸프 국가로부터 자신의 사모펀드를 위해 50억 달러 자금 조달을 시도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 [사설] 시한부 중동 휴전… 불확실성 대비에 정부·기업 총력을

    [사설] 시한부 중동 휴전… 불확실성 대비에 정부·기업 총력을

    미국과 이란이 어제 2주간의 휴전에 전격 합의했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열고 미국은 대이란 공격을 멈추기로 한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란 발전소 무차별 폭격 예고로 최악의 확전을 우려했던 세계 각국은 한숨을 돌리게 됐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파키스탄의 중재를 통한 일시 휴전이어서 종전으로 귀결될지는 불투명하다. 양측은 내일부터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직접 만나 구체적인 종전 조건을 협상하기로 했다. 그런데 피해 보상,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 도입, 우라늄 농축 권리 인정, 제재 해제 등 이란의 10개 요구 사항 대부분은 미국이 받아들이기 힘든 것들이어서 난항이 예상된다. 양측이 합의하지 못하면 언제든 무력 충돌이 재개될지 모르니 긴장을 늦출 수는 없다. 무엇보다 호르무즈에 발이 묶인 한국 선박들을 무사히 빼내는 데 외교 역량을 쏟아부어야 한다. 현재 호르무즈에 갇힌 화물선 2000여척 중 한국 배는 유조선 7척을 포함해 총 26척이고, 한국인 선원은 173명이다. 2000여척의 배가 서로 먼저 나가려 할 테고, 이란군이 통행료를 받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고도의 협상력이 필요한 때다. 종전이 되더라도 후유증이 상당 기간 지속될 전망인 만큼 에너지 절감 등 비상대응 체제를 계속 유지할 필요가 있다. 특히 공급망 다변화에 정부와 기업이 총력을 모아야 한다. 전쟁이 끝나더라도 호르무즈 리스크는 언제든 우리 경제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 현재 70%에 달하는 원유와 나프타 수입의 호르무즈 경유 비중을 분산시키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하다. 미국, 러시아, 호주 등으로 에너지 수입선을 다변화하면서 그에 맞는 정제 시설을 갖추는 데 투자를 아끼지 않아야 한다. 산업연구원도 어제 보고서에서 “기뢰나 드론 같은 저비용 수단으로 고가의 방어 체계를 무력화할 수 있는 비대칭 공격 구조가 확산하면서 해상 길목을 반복적으로 교란하는 일이 가능해졌다”고 경고했다. 호르무즈 봉쇄 사태가 글로벌 물류 경로의 구조적 재편을 앞당기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그러면서 미국, 유럽연합(EU), 인도 등이 추진하는 ‘인도-중동-유럽 경제회랑(IMEC)’을 예시로 들었는데 이는 중동의 기존 항로와 다른 길을 만드는 프로젝트다. 안정적 에너지 확보가 국가 경쟁력과 직결되는 시대라는 사실을 이번 전쟁을 통해 생생히 목도했다. 일시적 가격 안정 방책쯤으로는 될 일이 아니다. 공급 안정성으로 무게중심을 과감히 옮기는 전략을 서둘러야 한다. 원전 추가 건설 등 자체적인 에너지 수급 방안도 원점에서 다시 짜야 한다.
  • 전북·정부 “현대차 새만금 투자 촉진, 행정 속도 3배로”

    현대자동차그룹의 ‘새만금지구 9조원 투자’를 촉진하기 위해 정부와 전북도가 전폭적인 지원책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업이 요구하는 투자 조건을 행정이 발빠르게 개선해 단기간에 성과를 도출한다는 전략이다. 8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2월 말 정부와 전북도가 현대차그룹과 새만금에 인공지능(AI), 로봇, 수소 에너지 산업을 추진하는 투자협약(MOU)을 체결한 이후 50여 건의 지원 과제가 검토되고 있다. 총리실을 중심으로 정부 각 부처와 전북도가 현대차그룹에 제시한 과제별 지원 방안 마련에 나섰다. ▲인센티브 확대 및 규제 완화 29건 ▲기술개발 지원 16건 ▲정주여건 개선 5건 ▲인재육성 강화 4건 ▲금융지원 3건 등이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청정수소 인센티브 제도 마련, 국가 주도 수소 배관 구축, 수전해 관련 시설 규제 완화, 태양광 발전사업 환경영향 평가 간소화 등을 검토하고 있다. 새만금청과 농림축산식품부는 수상 태양광 대신 육상 태양광 부지 제공, 태양광 발전 주민 수용성 확보 지원, 태양광발전사업 운영기간 100년으로 연장 등을 들여다보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피지컬AI 기반 연구개발 생태계 조성, AI 데이터센터 구축 비용 지원 및 지방투자 촉진 인센티브 패키지 지원에 나섰다. 산업통부·국토교통부 등도 로봇 부품 전용 시험인증 기관 설립, 로봇 체험·전시판매장 구축, 국가 로봇산업 밸류체인별 공급망 확보, 로봇의 자유로운 R&D 및 실증 테스트 지원 위한 ‘로봇임시허가제’ 도입 등 폭넓은 지원책을 구상 중이다. 전북도는 전담 부서인 현대자동차투자지원단을 신설하는 한편, 13개 부서에서 25개 과제를 검토·분석하고 있다. 자동차부품업계 로봇 부품 산업으로 전환, 로봇친화형 생태계 구축 인증제도 수립, 소부장특화단지 지정을 추진하는 전환산업과가 대표적이다. 전북도 관계자는 “총리실이 부처와 지방자치단체에 행정의 속도를 3배 이상 높여 현대차그룹의 새만금 투자를 적극 지원해 줄 것을 강조했다”면서 “관계 부처와 협의, 전북특별법 개정 등을 통해 현대차그룹이 요구한 과제들을 긍정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 외국인 돌아온 코스피 5800선 회복… 환율·국제유가 진정세

    외국인 돌아온 코스피 5800선 회복… 환율·국제유가 진정세

    미국과 이란의 휴전 소식에 8일 코스피가 단숨에 5800선을 회복하며 ‘안도 랠리’를 펼쳤다. 코스닥 지수도 급등해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프로그램 매수호가 효력 일시 정지(사이드카)가 연이어 발동됐다. 외국인이 국내 증시로 되돌아오며 원달러 환율도 30원 넘게 급락한 1470원대로 내려갔다. 코스피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377.56포인트(6.87%) 오른 5872.34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5919.60까지 올라서며 6000선 재탈환을 눈앞에 뒀다가 상승폭을 일부 내줬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53.12포인트(5.12%) 상승해 1089.85에 장을 마감했다. 특히 이날 오전 9시 6분과 13분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각각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되며 프로그램 매수호가의 효력이 5분간 일시 정지됐다.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매수 사이드카 발동은 각각 올 들어 7번째와 6번째다. 양 시장에서 매수 사이드카가 연달아 발동됐던 지난 1일 이후 일주일 만이다.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수’가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조 5000억원, 2조 7000억원어치를 순매수한 반면 개인은 5조 4000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나섰다. 외국인은 중동 사태 이후 지난달에만 코스피 시장에서 36조원 가까이 내다 파는 등 국내 시장에서 발을 뺐는데, 분위기가 급반전했다. 지난 7일부터 이틀 연속 순매수하고 있다. 이처럼 국내 증시가 크게 상승한 건 미국과 이란의 2주 휴전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당초 한국시간 8일 오전 9시를 이란과의 협상 시한으로 두고, 협상 결렬 시 이란 에너지 시설을 타격하겠다고 예고했다. 다만 기한을 90분 앞두고 양국이 호르무즈 해협의 즉각 개방을 전제로 ‘극적인 휴전’에 성공하면서 시장에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되살아났다. 일본 닛케이255지수(5.39%), 대만 가권지수(4.61%) 등 아시아 증시 강세 속 코스피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업종별로는 반도체주 강세가 두드러졌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21만 전자’와 ‘100만 닉스’를 회복했다. 삼성전자는 1만 4000원(7.12%) 오른 21만 500원에, SK하이닉스는 11만 7000원(12.77%) 오른 103만 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반도체 업종 외국인 지분율이 최근 역사적 저점 수준인 49%까지 빠진 데다, 전날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57조 2000억원이라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발표한 점이 투자심리 회복에 영향을 줬다. 국제 불확실성이 완화되자 환율과 국제유가도 안정됐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33.6원 떨어진 1470.6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지난 3월 11일(1466.50원) 이후 최저치다. 외국인의 국내 증시 복귀로 인한 ‘달러→원화’ 환전 수요도 한몫했다. 국제유가는 최대 19% 하락해 지난 2일 이후 처음으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과 브렌트 선물 가격 모두 장중 100달러를 밑돌았다. 정부는 10일 0시부터 적용할 3차 석유 최고가격 지정을 앞두고 고민이 커졌다. 미국과 이란의 2주간 휴전에 따른 국제유가 하락 상황을 반영해 2차 때보다 내릴지, 정유사의 손실을 고려해 더 높일지가 관건이다. 2차 최고가격(정유사의 주유소 공급가) 상한은 휘발유 ℓ당 1934원, 경유 1923원이었다.
  • 與이훈기 “대미투자법이 퍼주기? 국익 확대 기회”…구윤철도 맞장구 “투자”

    與이훈기 “대미투자법이 퍼주기? 국익 확대 기회”…구윤철도 맞장구 “투자”

    이훈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8일 대미투자특별법과 관련해 “이 법은 단순한 퍼주기가 아니라 우리 기업의 미국 진출과 국익 확대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종합정책질의에서 전날 늦게까지 본회의장을 지킨 김민석 국무총리를 향해 “‘새벽 총리’가 밤늦게까지 고생 많으시다”고 운을 뗀 뒤 “대미투자특별법은 산업통상부, 재정당국, 외교당국 등 여러 부처가 함께 얽혀 있는 사안인 만큼 총리가 컨트롤타워 역할을 잘해줘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또 지난달 한미의원연맹 방문단 일원으로 미국을 다녀온 것을 언급하며 “정부가 시행 이전부터 전략적으로 준비해 우리 기업에 실질적인 기회가 되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미 텍사스의 대규모 전력 인프라 사업과 조선 협력 확대 가능성을 거론하며 “대미투자특별법이 향후 원전·조선·전력 인프라 등 우리 기업의 강점 분야를 미국 시장과 연결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 기업들이 관심 있고 진출하고 싶어 하는 분야를 미국이 선정하게 돼 있는 만큼 사전에 물밑에서 잘 조율하는 것이 정부의 역할”이라며 “거기에 따라 우리에게 좋게 작용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여한구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은 “이런 전략적 투자가 우리 기업들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부분에 전적으로 공감한다”며 “특별법 시행 전이라도 행정적으로 가능한 범위 내에서 업계와 긴밀히 협의하면서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도 대미투자특별법이 퍼주기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퍼주기가 결코 아니다. 투자다”라고 강조했다.
  • “로봇세 도입하고 주 4일 근무를”… 오픈AI ‘新사회계약’ 제안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하는 ‘초지능 시대’를 대비해 로봇세 신설과 주 32시간 근무제 등을 제안했다. 초고속 기술 발전으로 기존 제도를 조금씩 손보는 수준의 대응으로는 한계라며, 인류 중심의 새로운 사회계약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오픈AI는 6일(현지시간) 발표한 ‘지능 시대를 위한 산업 정책’에서 AI가 기업 이윤은 늘리되 노동 소득 비중은 낮춰 국가의 세수 기반을 약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자본이득세와 법인세를 인상하고, 로봇 도입으로 수익을 낸 부분에 대해 세금을 매기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모든 시민이 AI 성장의 과실을 직접 누릴 수 있도록 주식이나 자산에 투자해 수익을 돌려주는 ‘공공 국부 펀드’ 조성을 제안했다. 노동 분야에서는 효율성 향상을 노동자 복지로 전환하기 위해 임금 삭감 없는 ‘주 32시간·4일 근무제’의 시범 운영을 제시했다. 직장을 옮겨도 혜택이 유지되는 ‘휴대용 복지 계정’ 도입과 실직자들이 보육·돌봄 등 인간적 유대감이 필수적인 서비스직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돕는 훈련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안전 거버넌스 측면에서는 ‘AI 표준·혁신 센터’(CAISI)의 권한을 키워 고도화된 AI 모델이 초래할 사이버·생물학적 위험을 검증하는 감시 체계를 구축하자고 건의했다. 오픈AI는 이번 제안이 확정된 해답이 아닌 ‘대화의 시작점’임을 강조했다. 또 오는 5월 워싱턴DC에서 워크숍을 열고 관련 연구에 최대 10만 달러의 보조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규제 최소화를 선호하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사회 안전망 강화를 중시하는 민주당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려는 전략적 행보”라고 분석했다.
  • [기고] K-BPR 7년, 예측 가능한 규제가 필요하다

    [기고] K-BPR 7년, 예측 가능한 규제가 필요하다

    2019년 도입된 ‘생활화학제품 및 살생물제의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K-BPR)’이 시행 7년을 맞았다. 그러나 현장에서 기업들이 체감하는 규제 환경은 여전히 불확실성이 크다. 준비를 마치고 출발했음에도 심사 과정에서 기준이 바뀌거나 일정이 예측되지 않는 상황이 반복되면서, 정상적인 사업 계획 수립이 어려운 실정이다. 이러한 환경에서는 기업의 투자 판단이 보수적으로 이루어질 수밖에 없으며, 이는 산업 전반의 투자 위축과 기술 개발 지연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규제 대응 비용이 증가할수록 기업은 혁신보다 불확실성 회피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의사결정을 조정하게 된다. 실제로 승인 과정에서 반복적인 보완 요구와 예측하기 어려운 심사 일정으로 인해 제품 출시 시점을 가늠하기 어려운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특히 중소·중견기업의 경우 비용 부담으로 개발을 중단하거나 시장 진입을 포기하기도 하며, 이는 소비자 선택권 제한과 산업 혁신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심사 기준과 방향성이 충분히 공유되지 않고, 기업이 과학적 근거를 설명할 기회조차 제한되는 현실 역시 제도의 신뢰를 약화시키는 요인이다. 이로 인해 제도에 대한 수용성과 정책 협력 기반 또한 약화될 우려가 있다. 이러한 문제는 단순한 행정 비효율을 넘어 규제의 예측 가능성과 신뢰성 확보라는 근본적 과제로 이어진다. 이제는 살생물제 관리체계 전반에 대한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특히 유해성 중심에서 벗어나 실제 사용 조건과 노출을 반영한 위해성 기반 관리로의 전환이 요구된다. 이는 안전을 완화하는 것이 아니라, 보다 과학적이고 정밀하게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방향이다. 또한 주요국과의 규제 정합성을 높이는 노력도 필요하다. 유럽연합은 장기적 이행 계획을 통해 기업의 적응과 데이터 축적을 지원해왔으며, 미국은 초기 단계에서 데이터 적합성을 검토하는 절차를 통해 심사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이러한 구조는 규제 신뢰성과 수용성을 동시에 제고하는 요소로 평가된다. 우리 역시 국제 수준에 부합하는 규제 혁신을 지향하는 만큼, 제도의 방향성과 함께 운영 방식의 정교화가 병행되어야 한다. 불확실성을 줄이고 기업이 사전에 대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은 안전과 산업 경쟁력을 동시에 확보하기 위한 핵심 조건이다. 결국 규제의 신뢰성과 예측 가능성은 산업계의 자발적 준수와 협력을 이끌어내는 기반이 되며, 정책 효과의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2026년 발표된 제2차 생활화학제품·살생물제 관리 종합계획(2026~2030)을 계기로, 이제는 제도의 외형적 확장을 넘어 운영의 내실을 다질 필요가 있다. 예측 가능하고 일관된 행정 시스템이 구축될 때 K-BPR은 규제가 아닌 글로벌 경쟁력의 기반이 될 수 있다. 무엇보다 정부와 산업계 간 신뢰와 협력을 바탕으로 한 거버넌스 강화가 그 출발점이 되어야 할 것이다. 김경희 고려대학교 환경의학연구소 교수(국민건강생활안전연구회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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