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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년 40% “연봉 4000만원 넘어야 결혼 결심”

    청년 40% “연봉 4000만원 넘어야 결혼 결심”

    청년 10명 중 8명은 경제적 독립을 이룬 다음에야 결혼할 수 있다고 여기는 것으로 조사됐다. 자유롭게 결혼 결심을 할 수 있는 연봉 수준으로는 가장 많은 41.1%가 ‘4000만~7000만원 미만’을 꼽았다. 2021년 기준 30인 미만 중소기업 초임 평균연봉이 2722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결혼할 수 있는 연봉 조건’과 현실의 간극이 큰 셈이다. 여성의 70.4%는 ‘결혼은 하지 않아도 된다’고 답한 반면 남성은 44.1%만 같은 답변을 하는 등 결혼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남녀 간에 큰 차이를 보였다. 법률소비자연맹은 지난달 14~25일 전국 대학생 2431명을 대상으로 법·정치·결혼 의식조사(신뢰수준 95%, 표본오차 ±1.99% 포인트)를 해 이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8일 밝혔다. 응답자 평균연령은 23.52세였으며. 대면 설문지 응답 방식으로 진행됐다. 설문에서 결혼 의향이 있다고 밝힌 청년은 절반 이하였다. 10명 중 4명(40.7%)만 ‘결혼은 해야 한다’고 답했고, 59.3%는 ‘안 해도 된다’고 밝혔다. 주목할 점은 결혼이 불필요하다는 인식을 가진 여성 응답자의 비중(70.4%)이 남성(44.1%)의 2배에 가까웠다는 점이다. 남성 응답자는 그래도 절반 이상(55.9%)이 ‘결혼은 해야 한다’고 답한 반면 여성은 같은 답변을 한 응답자가 29.6%에 그쳤다. 자녀 출산에 대한 인식에서도 남녀 차가 두드러졌다. 여성 응답자 중 ‘자녀를 낳아야 한다’고 답한 사람은 17.7%에 불과했고, ‘안 낳아도 된다’는 응답이 82.3%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반면 남성은 ‘자녀를 낳아야 한다’는 답변이 43.3%, ‘안 낳아도 된다’는 응답이 56.8%로 여성만큼 큰 차이를 보이진 않았다. 남녀 전체 응답을 보면 71.4%가 자녀를 낳지 않아도 된다고 했고, 28.6%만 자녀를 낳아야 한다고 답했다. 결혼·출산에 대한 남녀 간의 인식차는 이들이 처한 사회·문화적 환경과 맥락이 닿아 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보사연)은 최근 발간한 ‘가족 형성과 사회 불평등 연구’ 보고서에서 “여성들은 결혼과 출산으로 젊은 시절이 종결되고, 더는 자유로운 여가를 즐길 수도, 자신을 탐색할 수 있는 기회도 찾기 어렵게 된다고 생각한다”며 “아직 결혼할 때가 아니라는 여성들의 이야기에는 결혼이 곧 ‘제약’으로 간주되도록 만드는 사회적·제도적·문화적 맥락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보사연이 시행한 미혼 남녀 40명 대상 심층면접에 참여한 A(39세)씨는 “20대 후반에 연애를 하면서 결혼을 고민한 적이 있는데, 이 상태로 결혼하면 아이를 낳고 일을 그만두게 될 수도 있으니 지금은 결혼을 해야 할 시기가 아니라고 생각해 헤어졌다”고 말했다. B(30세)씨 역시 “직장을 다니는데 아이가 생기면 엄마인 내가 일을 쉴 수밖에 없을 것 같아 당장 결혼하기보다는 미루고 싶은 생각이 강하다”고 했다. ‘정부가 예산만 많이 지원하면 결혼과 출산이 늘 것이다’는 응답도 32.6%로 매우 낮게 나타났다. 67.4%는 예산 지원만이 능사가 아니라고 답했다. 특히 여성의 경우 남성(62.3%)보다 많은 70.8%가 예산, 즉 현금성 지원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결혼으로 인한 불이익을 최소화할 수 있는 촘촘한 사회적 보호체계 구축이 같이 이뤄져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출산 저조는 여성의 사회활동이 늘었기 때문’이라는 응답은 36.6%로 절반에도 못 미쳤다. 63.4%가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결혼을 위해선 경제적 독립이 필수’라는 데는 82.0%가 동의했다. 남녀 답변 비율에도 큰 차이가 없었다. 결혼 결심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는 남성의 67.8%, 여성의 72.0%가 ‘취업 등 경제적 자립’을 꼽았고 뒤를 이어 남성의 22.0%, 여성의 19.2%가 ‘부모의 지원 등 자산’을 들었다. 대인관계 능력, 학력·자격증 등 스펙, 출신 지역이 중요하다는 응답은 한 자릿수에 그쳤다. 법률소비자연맹은 “정부가 결혼 대책을 마련하려면 먼저 일자리를 늘려야 한다”고 밝혔다. ‘결혼 결심을 위해 필요한 연봉 수준’으로는 41.1%(남성 42.6%, 여성 40.3%)가 4000만~7000만원 미만을 꼽았다. 이어 7000만~1억원 미만 19.6%(남성 17.4%, 여성 21.4%), 1억원 이상 14.9%(남녀 각각 15.0%), 4000만원 미만 12.7%(남성 12.5%, 여성 13.0%)였다. 연봉이 무슨 상관이냐는 응답은 11.3%였는데, 남성(12.5%) 응답자 비중이 여성(10.3%)보다 조금 컸다. 보사연 심층 면접에서도 미혼 남녀들은 결혼 가능성을 낙관하지 않는 결정적 이유로 결혼 비용을 마련할 수 없다는 점을 꼽았다. 29세 참여자는 “36세까지 지금 번 돈과 주식으로 1억원을 모은다면 그때부터 적극적으로 결혼을 시도하려고 한다”며 “만약 그게 안 된다면 이대로 쭉 살아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30세 참여자도 “경제력이라는 조건을 맞추고 가는 게 맞다고 본다”고 했다. 특히 이 조사에서 남성 청년들은 결혼 계획을 자산 형성 계획으로 표현할 정도로 경제적 기반을 마련하는 데 매우 큰 중요성을 부여했다.
  • [사설] 하루 이자만 38억원… 한전 실효적 자구책 외면할 텐가

    [사설] 하루 이자만 38억원… 한전 실효적 자구책 외면할 텐가

    한 달여 전 보류했던 정부의 올 2분기 전기요금 인상안 발표가 이르면 이번 주중 있을 예정이다. 고물가 상황에서 국민들로서는 올 1분기에 전기요금이 킬로와트시(㎾h)당 13.1원이 오른 터라 추가 요금 인상이 부담이다. 그런데도 경영합리화에 나서야 할 한전이 자구책 마련에 미온적이라니 국민들로서는 분통이 터지지 않을 수 없는 노릇이다. 한전은 원가에 못 미치는 요금체계로 전기를 팔수록 손해 보는 적자 구조에 놓여 있다. 지난해 32조 6000여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올해도 10조원대 영업적자가 예상된다. 전력 구입을 위해 한전채를 발행하면서 생긴 이자만 지난해 1조 4000억원으로 하루에 38억원이다. 요금 인상을 늦추면 늦출수록 이자 부담은 늘어나고 이는 고스란히 국민 부담으로 돌아온다. 정부가 물가상승으로 인한 국민 부담 때문에 1분기 전기요금 인상 결정에 이어 2분기 인상폭을 고민하는 이유다. 2분기 전기요금 인상폭은 한전의 강도 높은 자구책이 병행될 때 국민이 수긍할 수 있을 것이다. 전력 구입 비중이 전체 판매수입의 80%선인 상황에서 자구책의 효과가 제한적이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한전이 방만 경영을 해도 된다는 건 아니다. 정부에 제출한 한전의 경영정상화 방안에 따르면 인력이나 임금 삭감 등의 구조조정 방안은 없다. 오히려 지난해 인력은 전년 대비 280명이 늘어났고 임금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기본금 기준으로 1.7% 인상됐다. 게다가 14조 3000억원의 자구안 중 7조원을 자산 재평가로 만든다고 한다. 장부 가치가 6조 2000억원대 부동산을 감정평가를 다시해 13조 2000억원대로 만들겠다고 했다니 말문이 막힐 따름이다. 요금 결정권을 지닌 정부가 한전을 상대로 실질적인 자구책을 끌어내야 한다.
  • 이주호 “대학 자진 폐교 땐 해산장려금… 구조조정 속도 낸다”

    이주호 “대학 자진 폐교 땐 해산장려금… 구조조정 속도 낸다”

    사학 남은 재산 30%까지 지급‘자발적 폐교’ 사학법 제정 추진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자진 폐교 사학에 남은 재산의 30%까지 해산장려금으로 지급하는 방식으로 대학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이 부총리는 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해산장려금이 있다면 대학 해산이 가속화될 것”이라며 “비율은 학교법인 잔여 재산의 30%가 합리적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날 취임 6개월을 맞은 이 부총리는 그동안 대학 구조개혁을 주요 정책으로 펼쳐 왔다. 최근에는 구조조정을 위한 법 제정을 추진 중이다. 현재 사립학교법에 따르면 학교법인이 해산할 경우 남은 재산은 정관에서 지정한 다른 학교법인 또는 교육사업 경영자에게 귀속하거나 국고로 귀속된다. 학교의 재산은 등록금과 정부 지원이 투입된 공적 자산으로 봐서 설립자 개인이 남은 재산을 가져갈 수 없다. 반면 사학들은 위기 대학이 자발적으로 학교를 닫을 수 있도록 학교를 요양원 같은 다른 목적의 시설로 전환하거나 폐교 절차 후 남은 재산을 경영진에게 일부 돌려 달라고 요구해 왔다. 이런 요구 사항은 정경희 국민의힘 의원이 발의한 ‘사립대 구조개선 지원법’에 담겼다. 이 부총리는 “정 의원 발의안을 비롯해 여러 법안이 국회에서 논의될 것으로 본다”면서 잔여 재산을 공익법인이나 사회복지법인으로 전환하는 것과 해산장려금이 가장 중요한 퇴로라고 강조했다. 이어 “대학 퇴출을 위해 퇴로를 빨리 열어 줘야 한다. (교육개혁 법안 중) 가장 우선 통과돼야 하는 법”이라고 했다. ●글로컬대학 30, 구조조정과 함께 가야 교육부 계획대로 강한 유인책이 생기면 스스로 문을 닫는 대학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사학법인은 공적 자산이라는 인식이 강하고 ‘줄폐교’가 우려된다는 점에서 이견도 적지 않다. 이 부총리는 “여야 공감대가 있어 통과 가능성이 높다”고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이 부총리는 지역별 선도 대학을 집중 지원하는 ‘글로컬대학 30’ 사업과 대학 구조조정이 함께 가야 한다고 했다. 비수도권 대학 30곳에 학교당 5년간 1000억원을 주는 ‘글로컬’은 대학 사이에서는 존폐를 가를 사업으로 여겨진다. 특히 교육부가 대학 통합 같은 ‘과감한 혁신’을 선정 기준으로 제시해 ‘1도 1국립대’, 국립대와 정부출연연구기관 통합, 국립·사립대 통폐합 논의가 본격화하고 있다. 이 부총리는 “지역과의 동반성장 모델을 잘 제시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지역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력은 국공립대나 대형 사립대가 크지만 작은 대학도 혁신 비전을 보이면 불리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내신도 큰 방향에서 성취 평가 있어야 이 부총리 취임 후 속도를 낸 대학 구조조정과 달리 공교육 정책 상당수는 공개가 미뤄졌다. 특히 지난 2월 발표하려던 고교학점제 보완 방안은 교육 현장의 큰 관심사다. 자율형 사립고(자사고)를 존치하면서 고교 전학년 성취평가제(절대 평가)를 도입하면 자사고 입학 경쟁이 심화된다는 전망 때문이다. 이 부총리는 고교 교육력 제고 방안과 고교학점제 보완 방안 등 관련 정책을 다음달 공개할 뜻을 내비쳤다. 민감한 사안이라며 말을 아낀 이 부총리는 “오지선다 객관식 문항에 답을 하는 것은 요즘 교육에 맞지 않다. 내신도 큰 방향에서 성취 평가를 하는 게 맞다”며 “입시에 대한 우려도 고려해 다음달 정책을 발표하겠다”고 했다. 역대 최대 지출을 기록한 사교육비 대책은 우선 ‘늘봄학교’와 유보통합을 통해 유·초등 사교육비 절감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부총리는 “중등은 (사교육비 절감에)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0~11세 교육과 돌봄 질을 높여 사교육비를 줄이고 유아 대상 영어학원(영어 유치원)에 대한 대책도 별도로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교육부가 ‘문과 침공’ 완화를 위해 수능 필수 선택과목 폐지를 유도했음에도 대학들이 이과 과목에 가산점을 줘 문과생의 의대 지원을 사실상 막은 데 대해서는 “정부가 개입할 방법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이 부총리는 “의사과학자 양성을 위해 의대 정원 증원은 필요하다고 보고 보건복지부와 협의를 이어 가겠다”고 덧붙였다.
  • 시간은 푸틴편…“우크라전 장기화 러시아에 유리” [월드뷰]

    시간은 푸틴편…“우크라전 장기화 러시아에 유리” [월드뷰]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는 러시아에 유리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6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양측 군대를 가르는 한 가지 분명한 차이는 바로 시간”이라며 전쟁이 장기화할 수록 러시아에 유리해질 거라고 보도했다.일단 러시아와 비교해 자체 조달할 병력·군수 자원 자체가 압도적 열세인 우크라이나 입장에서는 ‘봄철 대반격’ 성공에 서방의 지속 지원 여부가 달려 있다. 만약 우크라이나군이 기대에 못 미치는 성과를 낼 경우 서방에선 군사 지원 회의론과 정치적 압력이 커질 수 있다. 이는 곧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지 약화로 이어질 것이며, 결과적으로 러시아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다. NYT는 “미국 등 서방 동맹국들은 최근 수개월간 우크라이나에 쏟아부은 무기와 훈련, 탄약이 과연 전장에서 효과를 거둘 수 있는지를 두고 이번 반격을 중요한 시험대로 여기고 있다”며 “우크라이나는 엄청난 단기적 압박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우크라이나 고위급 인사들 사이에서는 갈수록 촉박해지는 분위기에 따른 불안감이 감지되기 시작했다. 올렉시 레즈니코프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은 지난주 한 인터뷰에서 “우리 파트너와 우방국들 사이 반격에 대한 기대감이 과대평가되고, 과열되고 있다”며 “그게 가장 큰 걱정거리”라고 말했다.내년 말 미국 대통령선거가 예정돼있다는 사실도 우크라이나 입장에서는 대반격 성과를 재촉하는 또 다른 요인이다. 만일 우크라이나를 지원해온 조 바이든 행정부가 재집권하지 못하고 민주당보다 우크라이나 지원에 소극적인 공화당 정권이 들어설 경우 지금과는 상황이 판이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반면 작년 2월 우크라이나 침공을 강행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경우 경제·군사적 제약으로 어려움을 겪는 측면은 없지 않지만, 국내의 정치적 압력에서는 자유롭다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다. 푸틴 대통령은 작년 9월 부분 동원령을 발동해 신병 30만명을 모집했고, 지난달에는 징병 통지를 전자화해 병역 회피를 원천 차단하는 법안에 서명하는 등 병력 동원의 토대를 계속 마련하고 있다. 유럽 한 고위 관리에 따르면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최근 한 사적인 대화에서 “필요하다면 앞으로 더 많은 동원령을 발동할 것이며, 전투 가능 연령대에서 최대 2500명까지 징집이 가능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이와 관련해 싱크탱크 미국외교협회(CFR)의 펠로우인 토머스 그레이엄은 “러시아 입장에서는 자신들이 서방보다 더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려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예일대학교 러시아·유라시아 연구 프로그램 공동 설계자로, 2004~2007년 미국 국가안전보장회의 러시아 수석 국장을 지낸 그레이엄은 “2024년 미국에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누가 알겠나. 미국인들이 장기적으로 어느 편에 설지는 불분명한 것”이라며 “크렘린은 시간이 자기들 편이라고 믿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도 이를 모르지 않는 듯 하다. NYT는 우크라이나가 대대적인 역공에 대한 자신감을 표출하면서도 ‘톤 조절’을 하는 듯한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만일 지나치게 자신만만해 보일 경우 러시아가 전술핵 공격으로 대응할 것이라는 불안감을 자극할 수 있는 반면, 너무 겸양을 떨면 이미 우크라이나에 투입된 수십억달러의 군사 원조가 헛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최근 우크라이나 관리들은 전쟁 초반 러시아군을 수도 키이우 앞에서 격퇴한 것, 러시아 해군 핵심 자산인 모스크바함을 격침한 것, 작년 가을 반격을 통해 상당한 넓이의 영토를 수복한 것 등 이미 기록한 전공을 강조하는 분위기다. 레즈니코프 장관도 “이번 반격은 전체 전쟁으로 보면 일부 이야기일 뿐”이라며 “전쟁 동안 기록하는 모든 성과는 승리로 가는 길에서 하나의 새로운 단계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 [어쩔경제]공공매입에 피해자 범위 넓혔지만…“선지원 후구상 안돼” 정부 입장 확고

    [어쩔경제]공공매입에 피해자 범위 넓혔지만…“선지원 후구상 안돼” 정부 입장 확고

    <편집자주> 서울신문 경제부처 출입기자들의 ‘어쩔경제’는 경제 정책을 둘러싼 각종 문제제기에 대한 정부의 답변을 분석해 독자 여러분의 알 권리 충족과 정책 판단에 도움을 드리고자 마련한 공간입니다. 국민의 삶에 도움이 되는 경제 정책을 지향합니다.전세사기 특별법이 발의까지는 속전속결로 처리됐지만, 국회 통과에 난항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발의하자마자 통과시키는 법은 굉장히 이례적인 입법이다. 오래 끌지 않을 것”이라면서 신속한 특별법 시행을 자신했으나 국회로 넘어간 후 좀처럼 속도가 나지 않고 있습니다. 여야는 전세사기 피해 지원을 위해 특별법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하고 있지만, 피해자 인정 범위와 보증금 구제 여부를 두고 견해차를 보이고 있습니다. 정부는 관계부처 합동으로 지난달 27일 ‘전세사기 피해자 지원 및 주거안에 관한 특별법’을 발표했습니다. 전세사기 피해자의 사망 소식이 잇따르자 윤석열 대통령이 전세사기를 ‘약자 범죄’로 규정하고 대책 마련을 지시한 지 9일 만에 특별법을 내놓은 것입니다. 골자는 특별법 지원을 위해선 피해자 인정 요건 6가지를 충족해야 한다는 것과 피해자로 분류되면 우선매수권 행사나 공공 임대를 통해 살던 집에서 쫓겨나지 않고 계속 살 수 있다는 것입니다.피해자 인정 범위…까다롭다 지적에 정부 양보 정부는 특별법 지원 대상에 ①대항력을 갖추고 확정일자를 받은 임차인 ②임차 주택에 대한 경·공매 진행(집행권원 포함) ③면적·보증금 등 고려한 서민 임차주택(전용면적 85㎡, 보증금 3억원) ④수사 개시 등 전세사기 의도 존재 ⑤다수의 피해자 발생 우려 ⑥보증금 상당액 미반환 우려 등 6가지 요건을 내걸었습니다. 이를 모두 충족해야만 전세사기 피해자로 인정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전세사기 피해자 인정 절차는 피해 임차인이 자신이 피해자라고 신청하면 시도에서 피해 조사를 실시한 후 조사 결과 등 검토 의견을 첨부해 30일 이내에 국토부 장관에게 결정 요청을 합니다. 장관은 국토부 내 전세사기피해지원위원회에 심의를 요청하고 위원회가 심의 의결한 내용을 받은 날부터 30일 이내에 전세사기 피해자 여부를 결정하게 됩니다. 다만 특별한 사유가 있을 때는 15일 이내 범위에서 1회 연장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특별법 발의안 발표 당시부터 피해자 인정 요건이 너무 까다롭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이에 원 장관은 “①~③은 대상에 해당해 당연하고, ④~⑥은 전세사기와 단순 보증금 미반환을 구분 짓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전세사기라는 매우 예외적인 대상에 대해서만 국가가 개입하는 원칙을 갖고 있다”면서 “전세사기라는 큰 원칙만 정하고 세부 사항은 위원회에서 판단하도록 해 구체적 사례에 대한 형평성과 신속한 구제가 가능하도록 법을 취했다”고 덧붙였습니다.정부는 전세사기 피해와 집값 하락기에 나타난 단순 보증금 미반환과 구분 짓겠다는 점을 확고히 했습니다. 전세가 사인 간의 거래인 만큼 ‘깡통전세’로 인해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하는 사례 하나하나를 국가가 책임질 수는 없다는 입장입니다. 정부안대로면 ‘빌라왕’, ‘건축왕’ 피해를 각각 입은 서울 강서구와 인천 미추홀구 피해자들은 대부분 특별법 지원 대상이 되지만, 경기 화성시 동탄신도시와 구리시 피해 임차인들은 피해자로 인정받을 수 없게 됩니다. 이 부분 때문에 국회 논의는 시작부터 ‘덜컹’거렸습니다. 결국 정부는 한발 물러섰습니다. 특별법 피해자 인정 요건을 6가지에서 4가지로 줄였습니다. 보증금 요건은 최대 4억 5000만원으로 늘렸고, 전용면적은 제한을 두지 않기로 했습니다. 보증금 상당액 규정은 삭제했습니다. 또 경·공매가 개시되지 않더라도 임대인이 파산·회생 절차를 개시하는 경우, 퇴거한 임차인이라도 임차권 등기를 마친 경우도 지원 대상에 포함했습니다. 아울러 수사 개시와 관련해서도 임대인 등의 기망, 동시진행 등이 사기 의심 요건에 추가했습니다. 특별법 인정 범위를 넓혔지만 동탄·구리 피해 임차인들이 특별법 지원 대상이 될지에 정부는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이와 관련 원 장관은 “동탄·구리 사례를 보면 누가 봐도 미반환에 불과한 경우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미반환이 될 것이 분명히 예상되는데 갭투자를 하거나 준공 전 대출을 끼고 분양 대행으로 돌린 경우는 사회적으로 거의 사기라고 볼 수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야당은 여전히 특별법 지원 범위를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국토부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피해자 인정 범위에 대해선 여야 간 어느 정도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합니다.“다른 범죄와 형평성” vs “100% 반환 요구 아냐” 문제는 ‘선(先)지원 후(後)구상’ 방안입니다. 이에 대해선 정부·여당과 야당·피해자 입장 차가 극명하게 갈립니다. 이는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등 채권 매입 기관이 먼저 보증금 반환 채권을 사들여 피해자에게 일부 돌려주고, 추후 구상권 행사를 통해 비용을 보전하는 방식입니다. 정부·여당은 다른 범죄 피해자와의 형평성 문제를 들어 난색을 표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애초 보증금 채권 매입은 물론 공매 매입도 반대하는 입장이었지만,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시행하던 매입임대주택을 활용하는 방안을 제시했습니다. 당장 집에서 쫓겨날 전세사기 피해자들의 주거권 보장을 위해서입니다. 전세사기 피해자로 인정되면 경매에서 우선매수권을 행사해 살던 집을 낙찰받을 수 있습니다. 기존 주택 매입을 꺼리는 피해 임차인을 위해선 공공이 대신 매입해 저렴하게 임대하므로 시세 대비 30~50%로 최대 20년까지 살 수 있습니다. 정부는 경락대금과 저리 대출 등도 지원받을 수 있도록 특별법 내용에 담았습니다. 그러나 보증금 채권 매입과 관련해선 양보가 불가능하단 입장을 거듭 강조하고 있습니다. 원 장관은 “주가 조작이나 보이스피싱 등 사기 피해에 대해 국가가 세금으로 피해금을 대납하고 나중에 환수하는 부분은 현재 있지도 않고, 선례를 남겨서도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3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미반환을 구제하라, 보증금을 국가가 돌려주라고 하는 데 대해선 어떤 정부도 그런 입법을 해선 안 된다는 게 확고한 범정부적 합의”라고 밝혔습니다. 야당의 입장은 차갑습니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은 “피해자와 야당이 보증금 100% 반환만을 요구하는 것도 아닌데 무조건 포퓰리즘으로 규정하고 거부하는 건 오히려 비현실적인 교조주의로 보인다”고 비판했습니다. 여기에 보증금 채권 매입 대신 소액 보증금 최우선변제권 범위를 넓히는 대안도 제시됐습니다. 심상정 정의당 의원은 “현재 소액보증금 우선 변제제도는 기준액을 조금이라도 넘으면 한 푼도 지원받지 못한다”면서 “여기에 특례를 둬서 보증금을 일부라도 변제받을 수 있게 하는 수정안을 냈다”고 설명했습니다.특별법 발의 당시 원 장관은 야당과의 공감대가 있었음을 밝히며 자신감을 보였습니다. 원 장관은 “(선지원 후구상은) 실행가능 방안으로 만들기가 거의 불가능하단 점에서 암묵적 공감대가 있었다”면서 “상임위가 열리면 정부안과 야당에서도 반대하지 않는 부분을 신속히 통과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국회 논의에 들어가자 암묵적 공감대는 보이지 않고 팽팽한 줄다리기만 계속되고 있습니다. 국회 논의가 평행선을 달리는 사이 피해자들의 속은 새까맣게 타고 있습니다. 특별법 내용도 받아들이기 어려운데 언제 통과될지조차 불투명한 상황에 불안감이 가득한 하루만 거듭되고 있습니다. 국토위원들은 이번 주말까지 협의를 이어가겠다고 밝혔지만, 이번 주 내 논의는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여야 간사는 논의를 통해 소위 일정을 추가로 잡기로 했습니다. 여야는 늦어도 5월 중순까지는 특별법을 처리한다는 계획입니다.
  • 전남도, 에너지신산업 중앙아시아 진출 물꼬

    전남도, 에너지신산업 중앙아시아 진출 물꼬

    전라남도가 지역 전략산업인 에너지신산업의 중앙아시아 진출을 위한 현지 우호 교류 활동에 나섰다. 김영록 지사는 5일(현지 시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열린 한-우즈베크 에너지위크 행사에 참석해 타슈켄트·호레즘 지방정부와 신재생에너지 우호 교류 업무협약을 했다. 이날 행사에는 나즈마딘 샤리포프 타슈켄트 부주지사, 무르드 아힐로프 호레즘 부주지사, 자말로프 자홍기르 전자산업협회 부회장, 임청원 에너지밸리기업개발원장, 우상민 코트라 타슈켄트 무역관장, 최태원 전남에너지산업 수출기업협의회장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주요 협약 내용은 두 지방정부의 태양광과 풍력 등 에너지정책 공유와 전남 에너지기업의 우즈베키스탄 시장 진출, 에너지기업 및 연구기관 간 기술교류와 인력 양성 확대 등이다. 이번 협약으로 전남도와 우즈베키스탄 지방정부 간 긴밀한 협력을 통해 전남지역 에너지기업들의 수출선 다변화 촉진의 계기를 마련한 것은 물론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막힌 기업의 글로벌 수출 교두보 구축에도 의미가 있는 것으로 기대된다. 이어 개최된 에너지포럼과 수출상담회에서는 아브둘라 오타보예프 우즈베키스탄 에너지효율관리국장이 우즈베키스탄 에너지정책을 발표하고 오익현 전남테크노파크 원장이 국내 최대 8.2GW 해상풍력 등 전남도의 재생에너지 정책을 소개해 우즈베키스탄에서 활동 중인 다수의 해외바이어들에게 큰 관심을 끌었다. 또 해외바이어와의 수출상담을 통해 전남 기업의 사업 아이템을 제안하고 전남도 내 에너지기업 2개 사가 우즈베키스탄 교육부와 보건부에 태양광발전소 3kW급 2개와 10kW급 1개를 기증키로 하는 등 우즈베키스탄 등 중앙아시아 시장진출 교두보를 마련했다. 김영록 지사는 에너지위크 기념사를 통해 “탄소중립은 인류가 직면한 과제”라며 “두 나라 지방정부의 신재생에너지 협력을 더욱 확대하고 전남 에너지기업의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 전남도가 앞장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우즈베키스탄은 태양광과 천연가스를 기반으로 탄소중립 정책에 참여해 2030년까지 2019년 대비 전력 생산량을 신재생에너지 중심으로 2.5배 확대 할 계획이어서 전남도 내 에너지기업의 신실크로드가 열리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 당국, 청년도약계좌 중도해지 방지 묘수 찾기 나서

    당국, 청년도약계좌 중도해지 방지 묘수 찾기 나서

    금융당국이 다음 달 출시하는 청년도약계좌의 중도해지를 막을 추가 대책 마련에 나섰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5일 “청년도약계좌 가입자 중 긴급하게 돈이 필요할 경우 계좌를 유지하면서 자금 수요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금융위는 예·적금 담보부대출 등 다양한 계좌 유지 지원 방안을 놓고 관계기관과 협의할 계획이다. 청년도약계좌는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 공약에서 청년층에게 자산 형성 기회를 만들어주겠다며 도입을 약속한 정책형 금융상품이다. 가입자가 매월 40만∼70만원을 적금 계좌에 내면 정부가 월 최대 2만 4000원을 더해주고, 이자소득에 비과세 혜택을 부여해주는 게 핵심이다. 5년간 매달 70만원씩 적금하면 지원금 등을 더해 5000만원가량의 목돈을 만들 수 있도록 설계됐다. 가입 자격은 개인소득 6000만원 이하이면서 동시에 가구소득 중위 180% 이하인 19∼34세 청년이다.다만 중도 해지 시에는 정부 기여금이나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없다. 이 때문에 청년층 자산 형성이란 상품 본래 취지를 살리려면 중도해지율을 낮추는 게 핵심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예산처도 지난달 내놓은 보고서에서 “만기까지 계좌 유지 여부가 사업 성과를 가늠하는 주요 요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계좌 유지 지원 방안을 면밀하게 검토해 마련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문재인 정부가 청년층을 대상으로 내놓은 비슷한 정책 상품인 ‘청년희망적금’ 역시 출시 1년여만에 45만명 넘게 해지한 바 있다. 서민금융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2월 청년희망적금 출시 당시 가입자는 286만 8000명에 달했지만 지난해 말 기준 적금 유지자는 241만 4000명으로 줄었다. 고금리·고물가에 청년층 가처분 소득이 줄면서 저축 여력이 줄어든 데다가 지출 변수가 많은 20·30세대의 급전 수요가 맞물린 결과로 분석된다. 이와 관련해 금융위는 지난달 ‘청년 자산 형성 정책 평가 및 개선 방향’이란 주제의 연구 용역을 냈다. 연구 범위에는 청년도약계좌 개선 방향과 함께 중도해지 방지를 위한 방안 마련 등이 포함됐다. 청년도약계좌 만기 후 다른 자산 형성 상품과의 연계 등을 동해 실질적인 자산 형성 지원 효과를 높이는 방안도 연구된다. 만기 후 정책 상품 이용 시 우대금리를 제공하거나 예·적금 납입내용을 개인신용평가 가점에 반영하는 방안 등이 논의될 수 있다.
  • [마감 후] 폼 떨어진 한국 경제, 남은 건 기도메타뿐/이영준 세종취재본부 차장

    [마감 후] 폼 떨어진 한국 경제, 남은 건 기도메타뿐/이영준 세종취재본부 차장

    “그렇게 똑똑한 놈들만 있는데 경제가 이 모양이냐.” 서울신문이 연재 중인 ‘공직열전’ 시리즈의 기획재정부 상편 기사에 이런 댓글이 달렸다. 폐부를 깊숙이 찌르는 한마디였다. 경제정책·조세·금융·예산 분야 국내 최고의 엘리트가 집결한 정부 부처라고 자신 있게 소개했는데, 막상 지금 한국 경제가 처한 상황을 보면 심각한 둔화 국면인 것도 사실인 터라 마땅한 반론이 떠오르지 않았다. 그렇다면 정말 댓글의 취지대로 자타공인 최고의 실력자들이 일을 제대로 안 해서 우리 경제가 이 모양일까. 이 말도 쉽게 수긍되진 않는다. 기재부는 부처 중에서도 일 많기로 유명하다. ‘기재부 공무원은 영혼을 갈아 넣어 일을 한다’고 할 정도로 업무 강도도 센 편이다. 각종 경제 법안의 국회 처리를 위해 지금 이 순간에도 서울역과 오송역을 오가는 KTX 안에는 기재부 공무원이 수두룩하다. 사람의 ‘선의’를 믿는다는 전제 아래 나라 경제가 잘못되길 바라는 공무원은 단 한 명도 없을 것이다. 내로라하는 전문가들이 어떻게든 경제를 살려 보려고 불철주야 머리를 맞대고 있다는 것도 현장에서 확인한 팩트다. 그럼에도 수출 부진으로 무역적자는 14개월 연속 이어지고 상반기 경제성장률을 비롯한 경기지표는 전혀 개선되지 않는다. 안 하는 게 아니라 아무리 노력해도 안 되는 게 맞는 것 같다. 윤석열 정부는 지난해 5월 출범 이후 1년간 숨 가쁘게 경제 정책을 펼쳐 왔다. 치솟은 물가를 잡으려고 기준금리를 인상했고, 유류세를 내렸고, 할당관세 적용 품목을 파격적으로 늘렸다. 종합부동산세·법인세·소득세 제도를 개편해 과도한 세 부담을 줄이는 데도 힘썼다. 반도체 시설 투자에 대한 세액공제를 대폭 확대했고, 폭발적으로 늘어난 나랏빚을 줄이기 위해 확장재정 기조를 ‘건정재정’ 기조로 전환했다. 부동산시장이 침체하자 대출 규제를 완화했고, 물가가 차츰 안정화될 기미가 보이자 내수 활성화 대책도 꺼냈다. 경제 상황에 대한 정부의 진단과 처방은 촘촘해 보인다. 그럼에도 병세의 원인이 워낙 복잡하게 얽히고설켜 있어 처방전은 제대로 듣지 않고 있다. 정부가 그동안 워낙 많은 대책을 쏟아낸 탓에 앞으로 내밀 경제 정책에 경천동지할 만한 새로운 내용은 없을 것 같다. 기존 내용을 확대·발전시키는 방안이 전부일 것이다. 정부가 경제 정책에서 할 만큼 했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앞으로 남은 건 ‘기도메타’뿐이다. ‘메타’는 현재 유행 양식이나 최상의 전략을 뜻한다. 기도메타란 가용한 모든 노력을 다한 상황에서 마지막 전략은 기도밖에 없다는 의미다. 유사한 표현으로 ‘진인사대천명’이 있다. 앞으로 경기지표를 반등시키는 건 운에 맡길 수밖에 없다는 뜻으로, 여기서 말하는 운은 국제 유가, 세계 경기 등과 같은 대외 여건을 지칭한다. 4월 전년 같은 달 대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4개월 만에 3%대로 둔화한 건 국제 유가 하락 덕분이었다. 한국 경제를 지탱하는 반도체 수출이 부진의 늪에 허덕이는 건 전 세계 경기 둔화로 수요가 급락했기 때문이다. 미국의 금리인상에도 국내 수출과 자산 시장이 출렁인다. 정책으로는 손을 쓸 수 없는 외생변수들이다. 세계 경제 상황이 우리나라에 유리하게 바뀌길 바라는 기도가 통해 바닥으로 떨어진 한국 경제의 폼이 다시 미치는 날이 오길 바란다.
  • ‘이차전지’ 한발 앞선 포항… ‘기술 강국’ 대한민국 100년 이끈다

    ‘이차전지’ 한발 앞선 포항… ‘기술 강국’ 대한민국 100년 이끈다

    총 100여개 기업 9조원 투자 유치산업 고도화 ‘3+1신경제지도’ 구상양극·음극재부터 리사이클링까지배터리 산업 전주기적 생태계 구축포스텍 등 연구·기술 개발 최적지매년 5600여명 맞춤형 인재 양성‘이차전지 특화단지’ 지정 총력전 경북 포항시가 대한민국의 지속 가능한 성장과 글로벌 기술 강국으로의 도약을 이끌 미래 첨단전략 신산업의 허브 도시로 발돋움하고 있다. 이차전지·바이오·수소·로봇 분야의 혁신 기술을 기반으로 한 첨단전략산업이 국가 경쟁력은 물론 ‘기술 주권’의 핵심 열쇠로 자리잡은 가운데 포항이 인프라 경쟁력에서 앞서는 것으로 평가받기 때문이다. 이미 각국에서는 기술 개발과 선점을 위한 치열한 전쟁이 벌어지고 있고, 우리나라도 특별법 제정 등을 통해 전략기술에 대한 국가 차원의 투자와 육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9년간 R&D 인프라·기업 투자 환경 조성 포항시는 이강덕 시장이 취임한 이후 지난 9년 동안 급변하는 글로벌 산업 트렌드와 국가 정책을 한발 앞서 살펴보고 있다. 시는 국내 최초의 연구 중심 대학 포항공대(포스텍), 전 세계에서 세 번째로 준공된 4세대 방사광가속기 등 첨단 과학기술 분야에 특화된 기반을 토대로 포항만의 강점과 경쟁력을 꽃피우기 위해 연구개발(R&D) 인프라와 기업 투자 환경을 조성하는 데 심혈을 기울인다고 4일 밝혔다. 시는 2014년 이후 이차전지종합관리센터, 바이오 오픈이노베이션센터, 그린백신실증지원센터, 수소연료전지 인증센터, 안전로봇실증센터, 애플 R&D지원센터 등 약 20개에 이르는 R&D 인프라를 구축했다. 특히 시는 ▲차세대 배터리 리사이클링 규제자유특구(배터리) ▲강소연구개발특구(바이오신소재) ▲영일만관광특구(도심해양관광지) ▲포항벤처밸리(스타트업·벤처창업) 등 ‘국가전략 특구’에도 연이어 지정되면서 신산업 이노베이션을 위한 기반을 넓혀 가고 있다. 시는 지난 9년간 이차전지·바이오·수소 등 신산업을 중심으로 총 100여개 기업으로부터 9조여원에 이르는 대규모 투자 유치에 성공하면서 명실상부한 신산업 허브 도시로 성장 중이다. 이 시장은 “철강에 치우쳤던 산업구조를 신산업으로 다변화해 흔들림 없이 튼튼한 경제 기반을 마련하고 미래 먹거리 선점을 위한 핵심 전략인 ‘3+1신경제지도’를 성공적으로 추진해 산업 생태계와 핵심 기반 인프라를 대거 확충하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며 “이를 통해 양질의 일자리 창출은 물론 국가 경쟁력 강화에도 기여하는 등 소중한 결실을 보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3+1신경제지도는 이차전지·바이오헬스·수소 분야와 철강 분야의 고도화를 통해 포항 경제를 견인하겠다는 포항시의 밑그림이다.●안보·전략 자산… 세계 20% 점유 목표 먼저 윤석열 대통령이 최근 ‘우리나라의 안보와 전략 자산의 핵심’이라고 강조한 이차전지(배터리) 분야에서 시가 거둔 성과가 눈에 띈다. 포항은 2014년 이 시장 취임 이후 100년 미래를 이끌어 갈 배터리 산업의 잠재력을 일찍이 파악하고 배터리 관련 기업 육성에 행정력을 결집했다. 2017년 세계적인 이차전지 기업 에코프로 유치에 이어 2019년 전국 최초로 지정된 배터리 규제자유특구에 이차전지종합관리센터를 구축하는 등 혁신적인 성과를 인정받아 ‘전국 유일 3년 연속 우수특구’로 선정되기도 했다. 특히 에코프로, 포스코퓨처엠 등 이차전지 기업이 포항에 4조원 이상 투자했다. 이에 따라 포항은 ‘배터리의 심장’으로 불리는 ‘양극재’를 필두로 음극재 등 각종 소재에 들어가는 원료 가공, 리사이클링까지 전 주기적인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현재 포항에서 생산하는 양극재 18만t은 전기차 약 200만대 분량의 배터리를 제조할 수 있는 양으로 국내 최고 수준이다. 시는 2030년까지 양극재 생산량을 100만t으로 늘려 세계시장의 15~20%를 점유하는 게 목표다. 같은 기간 리튬, 전구체 등의 소재도 연간 120만t 이상 생산을 목표로 한다. ●기술·인프라·인력 글로벌 경쟁력 확보 무엇보다 시는 국가첨단전략산업의 초격차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정부가 전방위적으로 지원하는 ‘이차전지 특화단지’ 지정에 총력을 기울이면서 ‘글로벌 배터리 허브도시 포항’으로의 도약에 속도를 더하고 있다. 기술·인프라·인력 등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춰 이차전지 특화단지로 최적지라는 평가를 받는 시는 30개 기업, 연구소, 대학 등 산학연관과 함께 ‘이차전지 혁신 거버넌스’를 출범시키는 등 특화단지 유치에 지역의 역량을 결집하고 있다. 포항은 포스텍, 가속기연구소, 포항산업과학연구원, 이차전지종합관리센터 등 연구기관과 R&D 실증 인프라가 밀집해 이차전지 분야 연구 및 기술 개발을 지원할 최적지다. 포스코그룹 R&D 컨트롤타워를 자처하며 최근 개원한 포스코의 미래기술연구원도 포항 신경제지도를 그리는 데 한몫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역 대학과 마이스터고 2개교에서 매년 배출되는 5600여명에 더해 산학 협력을 통해 기업이 요구하는 맞춤형 인재를 양성, 기업이 인재를 적시에 채용할 수 있다. 또한 동해안 유일 컨테이너항인 영일만항을 보유해 항만을 활용한 원료, 소재 유통이 수월하고 동해선 철도, 대구~포항고속도로, 포항경주공항 등 광역교통망도 장점이다. 이 시장은 “포항은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글로벌 이차전지 시장에서 K배터리가 초격차를 달성할 수 있는 최적의 도시”라며 “특화단지 지정을 통한 과감하고 신속한 지원이 더해진다면 포항이 대한민국 산업 혁신의 심장으로 새로운 미래 100년을 이끌어 갈 것”이라고 자신했다. ●의사과학자 양성… 바이오헬스도 성과 세계시장 규모가 2600조원에 이르는 ‘바이오헬스’ 분야에서도 시는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뤘다. 윤 대통령이 최근 ‘제2의 반도체’로 육성할 것을 지시한 분야이기도 하다. 포항은 세계 최고 수준의 인프라인 국내 유일의 3·4세대 방사광가속기, 세계적인 연구 중심 대학 포스텍, 세계 세 번째로 설립된 신약 개발의 중심 ‘세포막단백질연구소’, 국내 최초의 식물백신 상용화 시설 그린백신실증지원센터 등을 보유해 바이오헬스 산업 육성의 최적지로 평가받는다. 이를 기반으로 K바이오 시장을 선도할 그린바이오 벤처캠퍼스 조성, 해양바이오메디컬 실증연구센터 건립 등 정부 지원 사업에 대거 선정돼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아울러 유망 기업들의 포항융합기술산업지구 내 투자협약도 이어지며 ‘포항형 바이오헬스 클러스터’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무엇보다 ‘의사과학자’를 지자체 주도로 양성할 ‘포스텍 연구중심 의대’ 설립을 역점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지속발전 가능한 도시 ‘모범 모델’ 제시 친환경 미래 에너지 대전환을 선도할 수소 분야에서는 ‘수소도시 조성’과 ‘수소연료전지 클러스터 구축’ 사업을 양대 축으로 순항하고 있다. 시는 지난해 9월 수소도시 조성사업에 선정돼 수소를 주거·교통 등 생활 전 분야에 적용하는 미래형 수소도시를 구축할 발판과 친환경 수소경제를 선도할 기반을 다졌다. 시는 클러스터 구축사업 지정에도 성공해 블루밸리 국가산업단지 내 28만여㎡에 총사업비 1890억원을 투입, 2027년까지 수소연료전지 부품 관련 기업이 입주하는 집적화 단지와 지원 시설 등을 조성한다. 시는 2017년 영일만산업단지에 수중로봇복합실증센터 준공을 시작으로 2019년 안전로봇실증센터 건립 등 각종 실증·시험 인프라를 집적하면서 로봇 산업 육성의 최적지라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에는 로봇 관련 국가 공모에 2개 과제가 선정돼 국비 119억원을 확보했다. 또 강소 로봇기업 뉴로메카가 수도권에서 포항으로의 이전을 확정했고 ‘꿈의 신소재’로 불리는 그래핀 분야 전문기업으로 ‘CES 2023’에서 최고혁신상을 받은 그래핀스퀘어도 2021년 본사를 수도권에서 포항으로 옮기는 등 신산업 생태계가 지속해서 확장되고 있다. 이 시장은 “신산업과 첨단 기술, 혁신적인 연구 인프라를 융합해 지방 소멸 시대를 슬기롭게 이겨 내고 지속 발전 가능한 도시의 모범 모델을 제시하기 위한 도전을 계속해 가겠다”고 강조했다.
  • [최원목의 글로벌한국] ‘워싱턴선언’에 대한 평가/이화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최원목의 글로벌한국] ‘워싱턴선언’에 대한 평가/이화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한미 간 최대 과제의 하나는 한반도에 실효성 있는 핵억지 체제를 구축하는 일이다. 북한은 이미 100여개의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고, 공격용 미사일 발사 실험을 주기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한미 정상이 지난달 27일 확장억제를 강화하는 내용의 ‘워싱턴선언’을 채택한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다. 북한의 핵공격에 대해 미국이 핵을 포함한 역량을 총동원해 대응할 것을 약속한 것은 강력한 핵우산을 제공하겠다는 의지를 확인한 것이다. 양국 간 핵협의그룹(NCG)도 설립하기로 해 한국측이 유사시에 미국에 핵사용을 제안할 수 있는 채널을 마련했다. 핵억제 연합훈련 강화와 미국의 핵전략 잠수함의 한국 기항 합의는 북한에 대한 강력한 핵억지 효과로 작용하게 된다.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미국의 우방국에 대한 북한의 핵공격은 정권의 종말을 초래할 것”이라고까지 언급했다. 이것은 한국이 2016년부터 ‘3축 체계’의 한 요소로 수립한 ‘대규모 응징보복’(KMPR) 전략에 미국이 공식적으로 화답한 의의가 있다. 이런 성과가 없지 않았음에도 그것이 과대포장된 것은 문제다. 미국이 한국에 핵우산을 제공한다는 원칙은 이미 1978년 한미 연례 안보회의 공동성명에서 문서화된 바 있다. 이를 군사전략화해 확장억제란 용어로 2006년부터 사용해 왔으며, 양국 국방장관들도 주기적으로 확장억제를 재확인해 왔다. 핵 문제 관련 양국 간 협의체는 이미 2016년부터 억제전략위원회 등을 설치해 운용 중이다. 북한의 핵 위협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미국 전략자산의 한반도 전개 빈도가 높아져야 확장억제가 작동하게 되는 것은 당연하다. 따라서 미국이 핵잠수함을 비롯한 전략자산의 한반도 전개 횟수를 늘리고 양국 간 핵 관련 연합훈련을 실시하기로 선언한 것이 새로운 차원의 성과라 평가하기는 어렵다. 양국 정상 차원에서 확장억제 강화를 공식 문서로 선언한 것이 성과라면 한국 정상이 자체 핵무기 개발을 공식 포기한다는 것을 문서로 확인해 준 것은 역사적 부담이다. 자체 핵무기 개발은 가장 확실한 핵억지 수단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도 워싱턴선언 때문에 앞으로 한국의 핵 개발은 불가능해질 수도 있다. 암암리에 핵을 개발하는 정책도 이제는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이런 점을 감안한다면 외교적 수사로 얼버무리면서라도 어떻게든 핵 개발 포기라는 약속만은 공식적으로 하지 않아야 할 필요가 있었다. 이미 양국 간 정착된 확장억제와 핵 관련 협의체를 재확인한 정도이고, 북한의 핵위협 강도에 비례해 어차피 늘려야 할 미국 전략자산의 전개 횟수를 늘리기로 합의한 정도의 성과를 올린 상황에서는 더욱 그렇다. 확장억제 분야의 성과가 다른 중요한 현안을 덮어 버려서도 안 된다. 우리 기업들은 이미 133조원 규모의 천문학적인 대미 투자를 불리한 여건 속에서도 약속한 상황이다. 우리 정부가 챙겼어야 할 반대급부는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서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 대미 투자의 핵심은 자동차와 반도체 분야인데,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까지 맺은 한국이 전기자동차와 반도체 분야에서 미국 정부 보조금 차별을 당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백악관과 미 의회를 공식 방문한 한국 대통령이 이 문제를 짚고 넘어가지 않았으면서도 확장억제의 성과로 정상회담의 대차대조표를 맞춰 버린 것은 문제가 있다. 동맹과의 가치 공유는 호혜적 관계가 기본이고 핵심이다. 동맹국 간 경제•기술 협력을 심화해 가는 것은 올바른 방향이다. 그러나 동맹국 핵심 산업의 축소나 공동화를 초래하는 것을 협력의 이름으로 추진하는 것은 논리적으로나 실질적으로나 타당하지 않다. 자동차와 반도체 산업은 한국의 미래가 걸린 생명줄이다. 한미동맹 70년을 정리하는 정상회담에서 반드시 짚었어야 할 사안이었다.
  • 인니·포항에 2.3조 투자… 포스코그룹, 이차전지 소재 기업 가속화

    인니·포항에 2.3조 투자… 포스코그룹, 이차전지 소재 기업 가속화

    철강에서 이차전지 광물·소재 기업으로 체질을 바꾸는 데 성공하며 최근 재계 5위로 올라선 포스코그룹이 관련 투자를 확대하는 등 변신을 가속화하고 나섰다. 지주사 포스코홀딩스는 3일 이차전지 핵심 광물인 니켈을 인도네시아에서 직접 생산한다고 밝혔다. 국내 기업이 니켈을 해외에서 직접 생산하는 것은 처음이다. 이를 위해 인도네시아 할마헤라섬 웨다베이 공단에 4억 4100만 달러(약 5900억원)를 투자해 니켈 제련 공장을 짓는다. 인도네시아는 전기차 배터리의 용량과 성능을 결정하는 니켈을 세계에서 가장 많이 보유하고 생산하는 나라다. 니켈을 중심으로 한 전기차·배터리 산업 인프라를 구축하려는 정부의 의지도 무척 강하다. 2025년부터 양산이 시작되는 포스코홀딩스의 공장에서는 니켈 함유량 기준 연간 5만 2000t의 니켈 중간재인 ‘니켈매트’를 생산할 예정이다. 전기차 100만대를 만들 수 있는 분량이라고 한다. 계열사 포스코퓨처엠은 같은 날 경북 포항에 1조 70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양극재용 전구체·니켈 원료 생산라인에 1조 2000억원, 음극재에 5000억원을 각각 쏟는다. 전구체·니켈 생산라인은 2027년까지, 음극재는 2025년까지 공장을 완성할 계획이다. 이 중에서 전구체는 니켈과 코발트, 망간 등의 원료를 가공해 제조하는 양극재의 중간 소재다. 국내 생산능력을 강화하는 것이 K배터리의 경쟁력 제고로도 연결된다고 포스코퓨처엠은 보고 있다. 이를 위해 세계 최대 코발트 생산 기업인 중국의 화유코발트와 합작사까지 설립하면서 파트너십을 강화하기로 했다. 자체 전구체 생산능력을 현재 1만 5000t에서 44만t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포스코그룹은 일찍이 급성장이 예상되는 이차전지 소재 쪽으로 눈을 돌렸다. 최근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올해 공시대상기업집단 순위에서 5위로 올라설 수 있었던 배경이다. 공정위가 집계한 포스코그룹의 자산총액은 132조 660억원인데, 이렇게 커질 수 있었던 것은 철강 사업을 떼어 낸 지주사 체제 전환 이후 이차전지 등 신사업에 힘을 실을 수 있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차전지 밸류체인에서 포스코그룹의 핵심 경쟁력은 양·음극재(포스코퓨처엠)와 니켈·리튬(포스코홀딩스)으로 요약된다. 포스코퓨처엠의 국내외 생산기지에서 제조되는 양극재와 음극재는 리튬이온 배터리의 성능 등을 결정하는 핵심 소재다. 2030년 기준 양극재는 61만t, 음극재는 32만t의 생산능력을 갖추는 게 목표다. 포스코홀딩스도 아르헨티나, 인도네시아 등지에서 확보한 원료로 리튬과 니켈을 2030년까지 각각 30만t, 22만t 생산할 계획이다.
  •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서울시 한강개발계획 이대로 괜찮은가? 토론회 개최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서울시 한강개발계획 이대로 괜찮은가? 토론회 개최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 민생정책위원회(대표의원 송재혁, 노원6)는 3일 서울시의회 제2대회의실에서 “서울시 한강개발계획 이대로 괜찮은가?”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했다. 토론회는 서울시의 ‘그레이트한강프로젝트’ 발표 이후 환경파괴, 혈세낭비, 사회적 합의 부족 등 각종 논란과 우려가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서울시의 한강개발계획을 다각도로 진단·평가하고 한강의 지속가능한 미래에 대한 올바른 비전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병도 의원(은평2)이 좌장을 맡았으며, 김동언 서울환경연합 정책국장이 ‘그레이트 한강인가? 콘크리트 한강인가!’를 주제로 발제를 진행했다. 정기황 문화도시연구소 소장, 김상철 나라살림연구소 수석연구위원, 민성환 생태보전시민모임 대표, 김규원 한겨레21 선임기자, 남은경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정책국장이 토론자로 나서 한강을 둘러싼 각종 문제를 진단하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비전을 제시했다. 주제발표를 맡은 김동언 국장은 개발 패러다임에 갇힌 한강 개발의 역사, 그레이트한강프로젝트의 한계와 문제점, 개발과 이용·보전과 복원의 균형을 찾는 올바른 한강의 미래상 등에 대해 전문가적 식견을 제시했다. 정기황 소장은 한강이 경제논리로 개발되고 사유화된 전형적인 개발국가 모델이라고 지적했다. 한강은 서울의 중요한 자연 자원이자 시민의 공공자산이라는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장기적 계획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김상철 나라살림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서울시의 그레이트한강프로젝트의 폐쇄적이고 일방적인 사업추진을 방식을 지적하며 총사업비의 대략적 추산조차 내놓지 못하는 깜깜이 사업이라고 비판했다. 그레이트한강프로젝트를 본격 시행하기 전에 한강르네상스사업 성과의 종합적 재판단이 필요하며, 이를 바탕으로 그레이트한강프로젝트 내 55개 사업의 정기적 감시 시스템을 갖추는데 서울시의회가 관심을 가지고 주도해 줄 것을 요구했다. 민성환 생태보전시민모임 대표는 그레이트한강 사업이 자연성 회복보다는 개발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점이 안타깝며 사람위주의 목표, 비전, 실행전략의 전면 수정을 촉구했다. 더불어 한강개발사업의 방향을 결정하는 데 시민의 숙의와 공론을 통한 의사결정과정이 더욱 충분히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규원 한겨레21 선임기자는 공간정치와 진보적 개발 측면에서 한강개발사업을 집중조명했다. 한강의 공공가치를 명확히 하고 계획과 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노력을 주문했다. 구체적으로 한강의 신곡보 설치 이후 유량 증가, 도시고속도로 건설로 인한 접근성 저하, 한강주변공간의 공공성 부족 등의 문제 등을 해결과제로 제시했다. 남은경 경실련 사회정책국장은 도시혁신구역 지정을 통해 수혜집단의 부동산 불로소득을 양산하고 부의 불평등을 심화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한강변 개발과 규제완화 계획에 앞서 공간계획의 공공성 확보, 세입자대책과 이주대책 마련 여부가 사업성과를 좌우하는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날 토론회의 좌장을 맡은 이병도 수석부대표는 “한강은 전 세계가 그 가치를 인정하는 우리의 귀중한 환경자산이자 역사적·문화적 상징성이 큰 곳”이라며 “한강이 지니는 다양한 환경·문화·역사의 가치를 보존하면서도 지속가능한 발전과 개발을 할 수 있도록 보다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계획이 수립될 수 있도록 서울시가 노력해야 한다” 고 말했다. 끝으로 송재혁 대표의원은 “전시성 토건사업에 우리의 한강이 훼손되지 않도록 다음 세대에 물려줄 소중한 자산으로서 한강의 가치가 지켜질 수 있도록 시민 여러분께서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하며 “한강의 보전과 올바른 개발방향에 대해 끊임없이 제안하고 고민하겠다”고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 연간 임금체불액 1조 3000억…당정, 체불 해소에 ‘채찍과 당근’

    연간 임금체불액 1조 3000억…당정, 체불 해소에 ‘채찍과 당근’

    근로자의 생계와 직결된 임금 체불에 대한 제재가 강화된다. 체불 청산 의지가 있는 사업주에 대한 지원을 병행해 임금 체불을 사전에 차단하는 동시에 조기 해결을 유도키로 했다. 고용노동부와 국민의힘은 3일 임금 체불 사업주에 대해 경제적 제재 등을 강화하는 내용의 ‘상습 체불 근절대책’을 발표했다. 근로자가 일한 대가를 제 때, 정당하게 보상받는 것은 근로관계의 기본이자 공정과 노사법치의 출발점이다. 그러나 매년 1조 3000억원 규모의 임금 체불이 발생해 근로자와 가족의 생계가 위협받고 있다. 고용부 자료에 따르면 체불 임금은 2019년 1조 7200억원까지 치솟은 뒤 2020년 1조 5800억원, 2021년 1조 3500억원, 2022년 1조 3500억원 등으로 감소했다. 피해 근로자는 2018년 35만명에서 2022년 24만명에 달한다. 더욱이 2회 이상 체불이 반복되는 사업장이 전체 30%에 달하고, 체불액 규모가 전체 80%를 차지했다. 체불로 적발되더라도 형사처벌이 대부분 벌금형에 그치고 금액도 체불액의 30% 미만이 77.6%에 달해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당정은 상습 체불에 대한 기준을 내놨다. 1년 동안 근로자 1명에게 3개월 이상 임금을 주지 않거나, 1년 동안 여러 근로자에게 5회 이상 임금을 체불하고 총액이 3000만원 이상인 사업주가 대상이다. 기준 적용시 지난해 전체 체불액의 약 60%(8000억원), 사업장은 7600여곳이 포함된다. 상습 체불 사업주에 대해 형사처벌뿐 아니라 신용 제재, 정부지원 제한 등 경제적 제재를 추가키로 했다. 임금 체불 자료를 신용정보기관에 제공해 대출·이자율 산정 등 신용도·신용거래능력에 반영한다. 재산은닉 및 출석거부 사업주에 대해서는 체포·구속 등 강제 수사한다는 방침이다. 정부가 대신 변제해주는 대지급금의 낮은 회수율과 미변제시 제재 미흡 등에 따른 체불사업주의 도덕적 해이 차단을 위해 지연이자제 대상 확대 및 5년 이상 장기 미회수 채권 자산관리공사 위탁 등 제도를 개선키로 했다. 다만 사업주의 체불 청산 촉진을 위해 자금 융자를 늘리고 매출 감소 등 융자 요건 완화, 지급한도 상향 및 상환기간 연장 등을 추진한다. 상습 체불한 사업주가 청산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면 제재를 면제하는 등 일시적 경영난 등 어려움을 반영키로 했다. 고용부는 내달 공짜야근, 임금 체불을 유발하는 포괄임금 오남용 근절대책 발표에 앞서 개선책도 내놨다. 사업주가 출퇴근시간을 입력하면 근로시간과 임금·수당 등이 자동 계산되고, 근로자가 즉시 확인할 수 있도록 임금명세서 작성 프로그램을 개선하고 근로감독시 교부 여부를 필수적으로 점검키로 했다. 이정식 고용부 장관은 “이번 대책을 차질없이 추진해 임금 체불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을 높여나가겠다”며 “기획감독과 집중청산기간 등 즉시 추진가능한 과제들은 신속히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 한미 정상회담 평가 봇물…여연 “NCG는 최고의 옵션”

    한미 정상회담 평가 봇물…여연 “NCG는 최고의 옵션”

    윤석열 대통령의 국빈 방미 이후 여권과 외교가를 중심으로 한미가 신설키로 한 핵협의그룹(NCG) 및 확장억제 실효성에 대한 평가들이 잇달아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은 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한미정상회담 성과와 과제’ 세미나를 열고 윤 대통령의 방미 성과를 조명했다. 김현욱 국립외교원 미주연구부장은 발제에서 이번 국빈 방문의 가장 큰 성과로 미국과의 핵협의그룹(NCG) 구축 및 북핵 확장 억제력이 한층 강화된 점을 꼽았다. 일각에서 주장하는 ‘전술핵 재배치’보다 NCG가 효율적인 전략이라는 주장이다. 김 부장은 “(NCG창설은) 자체 핵무장, 미국의 전술핵 재배치가 불가능한 상황에서 ‘최고의 옵션’”이라면서 “NCG를 통해 전략기획 등 핵 운용에 있어 한미 간 심층적 협의가 가능하다. 미국의 전술핵이 한국에 배치돼 있지 않지만, 협의 과정에 있어서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의 NPG(핵계획그룹)보다 더 심층적인 기구”라고 설명했다.미국이 전술핵을 한반도에 배치해도 한국이 원할 때 사용해주지 않으면 무용지물인데 대해서는 “NCG를 통해 한미 양국이 협의할 수 있는 채널과 기반이 생긴 것으로, 우리가 전시작전 통제권을 가지고 온 다음 핵 운용에 대해 미국과 협의하며 작전을 펴나갈 수 있는 중요한 토대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토론자인 이수석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정치, 군사안보, 경제 분야 성과를 정책으로 반영할 수 있도록 국회에서 한미정상회담 합의문의 후속 조치를 제도화할 있도록 입법화 작업에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안보 분야 대비해 경제적 성과가 다소 미흡했던 점은 향후 개선 과제로 지적됐다. 한국산 전기차가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돼 우리 기업 우려가 큰 인플레이션감축법(IRA법), 반도체법 등에서 뚜렷한 해법을 도출하지 못한 데 대해 김 부장은 “IRA법과 반도체법은 이미 미 의회를 통과한 상황으로, 기업체 및 정부 차원에서 앞으로도 끈질기게 노력해야 할 큰 숙제”라고 진단했다. 축사에 나선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윤 대통령의 국빈 방문에 공세를 퍼붓는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어떻게 이럴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 만큼 심각하다”면서 “문재인 정권 시절 대통령이 북한의 수석대변인이냐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는데, 지금 민주당이 북한의 모습과 궤를 같이하는 것 같다”고 질타했다. 이날 국립외교원이 ‘한미정상회담 성과 및 과제’를 주제로 연 화상 토론회에서도 한미일 경제안보 협력 가능성, 확장억제 실효성에 대한 평가가 나왔다. 이효영 국립외교원 부교수는 공급망 협력에 대해 “양국 정상 공동성명은 인도태평양 경제협력체 참여국의 공급망 협력, 기술 보유국의 협력 등을 염두에 뒀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핵심 광물자원을 독점적으로 보유한 부분을 이용해 자원의 무기화, 희귀광물 수출통제 등 강압 조치를 할 가능성을 언급했다”면서 “유사 입장국들 간 협력을 통해 대응하고, 이는 결국 한미일 차원에서 3국 간 경제안보 협력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민정훈 부교수는 “그동안 동선이 공개 안 됐던 전략핵잠수함(SSBN)의 한국 기항 가능성 언급은 그만큼 한반도의 북핵위협 대응을 위해 미국이 적극적인 군사적 대비를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북한에 공포감을 심어준 것”이라고 했다. 이어 “전략자산이 한반도에 거의 상주하는 것으로 (실질적인) 핵공유의 토대를 마련한 게 아닌가 한다”고 덧붙였다.
  • 여야, 전세사기 특별법 심사…보증금 채권 매입·지원 기준 이견에 ‘난항’

    여야, 전세사기 특별법 심사…보증금 채권 매입·지원 기준 이견에 ‘난항’

    국회 국토교통위원회가 1일 전세사기 피해자 지원을 위한 특별법 심사에 나섰으나 좀처럼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앞서 정부여당이 내놓은 특별법이 야권이 주장하는 공공기관의 보증금 반환 채권 매입 방안을 반영하지 않았고, 적용 기준 또한 불명확하다는 점이 핵심 쟁점이다. 여야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토위 법안심사소위에서 소위 위원장이기도 한 김정재 국민의힘 의원이 대표 발의한 ‘전세사기 피해자 지원 및 주거 안정에 대한 특별법안’을 비롯해 조오섭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심상정 정의당 의원 등이 발의한 관련 법안을 두고 병합심사를 진행했다. 먼저 김 의원의 안을 살펴보면 전세사기 피해자의 주택이 경매 혹은 공매에 부쳐질 경우 ‘우선매수권’을 부여하고 낙찰 시 세금 감면 등의 혜택을 주는 것을 골자로 한다. 피해자가 직접 매수를 원하지 않을 경우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우선매수권을 양도할 수 있으며, 이 경우 LH가 주택을 매입해 공공임대 방식으로 피해자가 최대 20년까지 거주할 수 있게 한다. 반면 조 의원과 심 의원의 안에는 한국자산관리공사 등 채권매입기관이 피해자의 보증금 반환 채권을 매입해 돌려받지 못한 전세보증금 자체를 보상해주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들은 이날 피해자 모임과의 별도 기자회견을 통해 “수용하기 어렵다면 최소한 최우선변제금도 받지 못하고 내몰리는 피해자를 위해 최우선변제금만큼이라도 회수할 수 있는 별도의 대책을 마련하거나, 재난지원금을 지급 등 다른 방안을 적극 모색하라”고 촉구했다. 하지만 정부여당은 이같은 ‘선(先)구제 후(後)구상’ 대책에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어 진통이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민간에서 일어난 사기 피해 금액을 국가가 대납해 주는 것은 잘못된 선례를 만들 수 있다는 게 정부여당 측의 주장이다. 소위 위원인 김희국 국민의힘 의원은 회의 도중 기자들과 만나 “전세사기를 태풍이나 지진, 팬데믹처럼 재난으로 봐야하느냐에 대한 논쟁이 계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정부여당의 특별법에 명시된 ‘피해자 인정 조건’을 놓고도 야권이 반발하고 있다. 법안에 따르면 ‘피해자’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대항력을 갖추고 확정일자를 받은 경우 ▲임차주택에 대한 경·공매 진행 ▲ 면적·보증금 기준 서민 임차주택 ▲전세사기 의도 여부 ▲다수 피해자 발생 우려 ▲보증금 상당액 미반환 등의 6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해야 한다. 야권은 이들 기준이 모호하고 범위가 협소해 자칫 지원이 필요함에도 대상에서 제외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심 의원은 소위 전 기자들과 만나 피해자 인정 기준이 미비하다며 보완이 필요하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피해 유형이 다양하니 다양한 유형의 맞춤형 대책들을 만들고 이를 종합하는 법을 만들어야 한다”며 “피해자들이 빠짐없이 도움을 받을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사안의 시급성을 고려해 이날 소위 병합심사를 마치고 오는 2일 전체회의 의결을 거치려던 당초 계획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정재 의원은 이날 오후 5시쯤 기자들과 만나 “결론이 내려진 게 아무 것도 없다”며 “접점을 찾아가도록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김학용 국민의힘 의원 또한 “현실적으로 어려워 문제가 많다”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 JP모건, ‘금융불안 진원’ 리퍼블릭은행 인수하기로

    JP모건, ‘금융불안 진원’ 리퍼블릭은행 인수하기로

    미국 금융위기를 자극하고 있는 지역은행 퍼스트리퍼블릭 은행이 JP모건 체이스에 인수된다. 로이터, AFP 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 금융보호혁신부(DFPI)는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퍼스트리퍼블릭 은행을 압류해 매각 절차에 들어갔다고 1일(현지시간) 밝혔다. DRPI는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를 파산관재인으로 지정하고 오하이오주 콜럼버스에 있는 JP모건 체이스 은행이 모든 예금을 인수하겠다는 제안을 수락했다고 밝혔다. FDIC은 성명을 내고 “예금자 보호를 위해 JP모건 체이스 은행과 자산부채인수 합의에 들어간다”며 “JP모건 체이스가 퍼스트리퍼블릭 은행의 모든 예금과 자산을 인수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퍼스트리퍼블릭은 지난달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이후 미국 내 지역은행들의 위기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기업으로 지목됐다. 미국에서는 스타트업에 자금을 조달하던 SVB가 뱅크런(예금인출 쇄도)에 무너지자 뉴욕 시그너처 뱅크도 그 여파로 파산했다. 미국 재무부, 연방준비제도(연준), FDIC는 연쇄파산을 막으려고 예금보호, 유동성 지원 등 대책에 나섰다. 그러나 위기를 느낀 지역은행의 고객들이 예금을 인출해 대형은행으로 옮기면서 위기의 불씨는 꺼지지 않은 상태였다. 퍼스트리퍼블릭은 주요 은행들의 지원에도 계속 흔들린 터라 ‘탄광 속의 카니리아’처럼 여겨졌고 미국 정부도 이를 예의주시했다. 백악관은 퍼스트피퍼블릭의 상황을 계속 주시하고 있으며 필요하면 즉각 개입할 준비가 돼 있다고 최근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퍼스트리퍼블릭 은행이 문을 닫게 되면서 SVB와 같이 은행은 일시 폐쇄되고 주식은 상장 폐지가 된다. 지난달 초까지만 해도 100달러를 초과했던 이 은행 주가는 지난 28일 3.51달러(4706원)에 마감했고, 시간외 거래에서는 2.33달러(3124원)까지 떨어졌다.
  • 박진 “전술핵 재배치 사실상 어려워”

    박진 “전술핵 재배치 사실상 어려워”

    박진 외교부 장관이 한미 정상회담의 ‘워싱턴 선언’과 관련해 “전술핵을 (국내에) 재배치하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고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본다”며 “신설된 한미 핵협의그룹(NCG)을 통해 한미 간에 핵 협력을 하는 게 가장 바람직한 해법이라고 (정부는) 판단한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1일 한국언론진흥재단(KPF) 주최 포럼에 참석해 전술핵 재배치를 원하는 일각의 여론에 대해 “한반도 비핵화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요구하는 상황과 배치되는 면이 있고, 북한의 공격 타겟이 될 부분이 있다”며 “NCG에서 심도깊은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특히 한미 정상회담 이후 중국이 예민한 반응을 쏟아내는 것을 겨냥해 그는 “중국이 과민하게 과잉 대응할 필요는 없다”고 꼬집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의 국빈 방미가 어느 나라를 겨냥하고 어느 나라를 소외시키기 위한 게 아니다”며 “가치동맹에 입각해 우리가 추구하는 자유, 민주주의, 법치, 인권의 가치에 입각한 새로운 한미 동맹의 청사진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장관은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미일 대 북중러’의 신냉전구도가 강화됐다는 비판에 대해서도 “북한이 계속해서 위협적 도발을 하고 한반도 평화 안정을 위협할 때 과연 중국의 국익에는 도움이 되겠는가, 이를 중국에 다시 묻고 싶다”고 반문했다.그는 이어 중러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이면서도 북한의 ‘뒷배’ 역할을 하는 것을 겨냥해 “한러 관계 역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 때문에 불편하다”며 “중러가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 국제 평화를 위해 역할과 책임을 충분히 이행해 줄 것을 기대하고, 그런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고 했다. NCG 신설에 대해 정부 당국자들은 이날 “핵 관련 합의에 특화된 한미 최초의 협의체”라고 한 목소리를 냈다.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의 핵기획그룹(NPG)과 달리 1년에 분기별로 4차례 만나는 양자 협의체라는 것이다. 조태용 국가안보실장은 YTN에 출연해 NCG에 대해 “핵무기 운용의 공동기획, 공동실행, 정보 공유, 거기에 필요한 훈련까지 같이 하는 구체적인 사항을 협의하고, 양국 정상에게 직보하도록 시스템을 만들었다”며 “굉장히 실효적으로 미국이 우리에 대한 핵우산을 보장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조 실장은 이어 “(확장억제전략협의체 등) 기존 협의체는 핵무기 정책에 대한 협의지만, NCG는 ‘핵무기 운용’에 관한 협의체라는 점이 다르다”며 “또 양국 정상에게 직보함으로써 핵무기 운용에서 대한민국과 우리 대통령의 발언권을 제도적으로 보장시켜 놨다는 점이 가장 큰 의의”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미가 한반도 전개를 예고한 전략핵잠수함(SSBN) 관련해 “사실상 상시 전략자산 배치에 준하는 상황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 실장 역시 윤 대통령이 언급한 ‘힘에 의한 일방적 현상 변경 반대’ 관련한 중국의 반발에 대해 “이건 국제법 원칙”이라며 “중국이 저렇게 과도하게 반응하는 것은 커다란 외교적 결례”라고 비판했다. 다만 그는 ‘한미일 핵우산 협의체 신설이 검토되고 있다’는 관측에 대해 “굉장히 앞서나간, 부정확한 보도”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NCG를 통해 핵무기 운용에 대한 한미 양자 간 시스템을 갖추는 게 우선 할 일이고. 다른 나라의 참여 여부는 다음 순서의 일”이라고 했다. 외교부 당국자 역시 이날 “현재로서는 관련 논의에 대한 계획이나 일정도 없다”고 밝혔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도 이날 매일경제 기고문에서 워싱턴 선언에 대해 “제2의 한미상호방위조약으로 불려도 될 정도로 의미가 크다”며 “핵을 포함한 상호방위 개념으로의 업그레이드”라고 평가했다.
  • “소름 끼쳐” 尹 영어연설 극찬…“문제는 외교 성과” 지적

    “소름 끼쳐” 尹 영어연설 극찬…“문제는 외교 성과” 지적

    윤석열 대통령의 5박7일 국빈 방미 일정이 끝난 가운데 대통령의 미 의회 ‘영어’ 연설에 관한 반응이 뜨거웠다. 이와 관련 중요한 것은 ‘외교 성과’라는 지적과 함께 외신의 보도 내용도 눈길을 끈다. 태영호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1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44분 동안 연설에서 60여 차례의 박수가 터져 나왔고 여러 차례 함성이 나왔다. 미 상하원 의원들은 눈높이가 대단히 높은 정치인들이기 때문에 의례적으로 박수는 쳐줄 수 있지만 이렇게 함성을 지르면서 화답하는 건 정말 매우 보기 드문 일”이라며 높이 평가했다. 태 최고위원은 “그만큼 대통령 연설 내용이 호소력이 있었고, 대통령이 미국에서 오랫동안 사신 분처럼 매우 유효적절하게 또 애드리브까지 쳤다”고 했다. 태 최고위원은 윤 대통령의 영어 실력을 묻는 질문에 “토플(토익)으로 한 960점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영어 연설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높낮이, 그 다음은 어느 점에 가서 강조하고 할 거냐 이런 건데 그 기술적인 측면을 완전히 소화하시더라”고 말했다. 1세대 유명 영어 강사로 잘 알려진 오성식 역시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윤 대통령 또래의 사람들 가운데 영어를 유창하게 하는 사람은 많지 않으며 영어 실력이 제 상상을 초월했다”며 “윤 대통령이 미 의회에서 연설하는 영상을 보고 깜짝 놀랐다. 스피치를 얼마나 잘하는지 소름이 끼쳤다”고 말했다. 오성식은 “영어 스피치라는 것은 자기의 고유의 생각을 전달하는 것이며, 원고를 완벽하게 내 것으로 만드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프롬프터가 있다 하더라도 본인이 거의 다 외우는 수준에 도달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원고를 완벽하게 소화하고, 청중이 집중하도록 시선 처리를 하며, 흥미 있는 이야깃거리를 넣어 강약을 조절하고 상대의 관심을 끌도록 상대와 관련된 이야기를 넣었다”고 설명했다. 반면 신지영 고려대 국문과 교수는 “(언론에서) 영어로 했다, 유창하다, 그 다음에 뭐 굉장히 잘했다, 이런 얘기를 한 것이 굉장히 이상했다”며 “사실은 그걸 숨겨야 된다. 미국 의회에서 우리나라 대표자가 영어로 말했다? 이게 사실은 조금 국민들을 실망시킬 수도 있는 부분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신 교수는 “그런데 오히려 영어로 말했다. 43분 동안 유창하게 했다. 애드리브가 있었다. 이런 식의 보도를 하는 언론이 그 영어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이런 것들을 보여주는 게 아닌가”라며 “왜 언론이 그런 식으로 보도하는가를 고민해보아야 한다”고 지적했다.‘워싱턴 선언’ 전문가들 엇갈린 평가 뉴욕타임스는 지난 29일 기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외교 정책은 미국과 일본에 더 가깝게 다가섰고, 그의 나라를 양극화시켰다”며 “비평가들은 그가 얻은 것이 거의 없다고 말한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윤 대통령은 이제 낮은 지지율로 그를 응징하고 있는 냉담한 국민을 만나러 돌아간다”며 “한국인들은 최근까지 멀게만 느껴졌던 질문, 급속도로 확대되는 북한의 핵 위협 속에서 어떻게 하면 안심할 수 있을까를 씨름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그러면서 “한국은 워싱턴과 베이징 사이에서 외교적 균형을 추구해왔다. 문재인 대통령처럼 보다 진보적인 지도자들은 북한과의 대화를 끈질기게 추구했고, 제재를 강조하는 경향이 있는 미국과 마찰을 빚기도 했다”고 전한 뒤 “그러나 윤 대통령은 기존의 균형을 흔들고 있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윤석열 정부가 이번 방미의 최대 성과물로 여기는 ‘워싱턴 선언’을 둘러싸고 엇갈린 평가가 나온다며 한국 내 북한·외교 전문가들의 반응을 소개했다. ‘한국형 확장억제’ 방안을 담은 ‘워싱턴 선언’은 한미 양국이 ‘핵 협의그룹(NCG)’을 설립해 미국의 확장억제 계획을 공유·논의하고 전략핵잠수함(SSBN) 등 미국의 전략 자산을 정례적으로 한반도에 전개하되, 한국은 자체 핵무기 개발을 하지 않는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전성훈 전 통일연구원장은 “역사는 윤석열 정부를 한국 정부 최초로 북핵을 시급한 위협으로 인식하고 대응책을 마련한 정부로 기억할 것”이라고 평가했고, 김두연 미국 신안보센터(CNAS) 연구원 역시 “한국이 그동안 워싱턴과 논의할 수 없었던 핵 억제력에 관해 처음으로 논의할 수 있게 됐다”며 ‘워싱턴 선언’은 한국으로선 “큰 승리”라고 말했다. 그러나 ‘워싱턴 선언’으로 한국이 실질적으로 얻는 이득이 적은 반면 ‘독자 핵개발’ 주장에는 쐐기가 박혔다며 ‘소탐대실’했다고 주장하는 여론도 만만치 않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김동엽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워싱턴 선언’이 실질적이고 환상적으로 보일지 모르지만, 실제로는 빈 껍데기”라며 “미국의 정책에는 변화가 없다”고 지적했다. 오히려 ‘워싱턴 선언’에 따른 미국 전략핵잠수함의 한반도 전개가 동북아시아의 긴장을 더욱 고조시키고, 북한에 또 다른 핵무기 확장 구실을 제공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면서 이 때문에 ‘워싱턴 선언’을 …확장 억제…가 아닌 ‘위기의 확장’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고 신문은 소개했다. 특히, 일자리 감소로 고군분투 중인 한국의 젊은 세대에게 이번 ‘워싱턴 선언’의 성과는 미흡하게 받아들여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미국 ‘도청’ 질문한 외신 기자 최근 몇 달간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반도체 과학법으로 한국 기업이 불이익을 받을 것이란 우려가 쏟아졌는데도 이번 한미정상회담 공동성명에선 “긴밀한 협의를 계속하겠다”는 언급만 나왔을 뿐이라고 짚은 것이다. 이와 관련해 존 딜러리 연세대 교수는 “한국 젊은이들은 윤 대통령이 부른 ‘아메리칸 파이’ 가사는 몰라도 인플레이션 감축법은 안다”고 꼬집었다고 NYT는 덧붙였다. LA타임스 기자는 한미정상회담 뒤 질의응답에서 바이든 대통령에게 “(당신의 요구는) 중국에 의존하는 한국 기업에 피해를 주고 있다. 국내 정치를 위해 핵심 동맹국에게 손해를 입히고 있는 것인가”라고 물었다. ABC기자는 윤 대통령에게 “미국이 한국을 도청했다는 것에 대해 다시는 그렇게 하지 않겠다는 바이든 대통령 측의 약속이나 언질이 있었느냐”고 물었다. 해당 기사에는 “외신기자들이 도청이며 국익이며 대신 걱정하고 질문하는 이상한 나라”라는 촌평이 달리기도 했다.
  • 한반도 해양, 국제질서 재편에 노출… 한국형 생존전략 세워야[양희철의 新해양시대론-바다를 읽는 코드]

    한반도 해양, 국제질서 재편에 노출… 한국형 생존전략 세워야[양희철의 新해양시대론-바다를 읽는 코드]

    北과 여전히 ‘정전상태’ 긴장 형성해양 분쟁 원인, 다자관계로 확대미중일, 해경을 ‘준군사조직’ 전환MDA로 광역 해양정보 통합·운용 바다 통제하는 한국형 MDA 시급모든 상황 실시간 식별·즉각 대응해군 아닌 해경으로 실현 효율적해양정보융합센터 구축 등 필요 수처작주(隨處作主)라는 말이 있다. 조건과 상황이 변화하는 환경에서도 주도적으로 대응하라는 말이다. 21세기 한반도의 바다 상황을 표현하는 데 이만큼 적절한 표현도 없다. 국제질서의 재편과 경쟁을 주도하는 미중일러의 4강 구도에 정면으로 노출된 국가 그리고 여전히 북한과 ‘정전’ 상태의 긴장을 형성하고 있는 국가. 대한민국이 직면하고 있는 해양안보의 현재다. 과거 수세기를 겪어 온 환경이니 조기에 극복될 질서도 아니다.●군사·비군사적 갈등 혼재된 한반도 전 세계 193개 유엔 회원국 중 151개국은 바다를 접하고 있다. 이 가운데 69개국은 육지의 한 면만 바다와 접하고 있고, 사방이 바다로 둘러싸인 군도국가와 도서국은 28개씩이다. 우리나라와 같이 삼면을 바다와 접한 국가는 13개국 정도다. 바다를 접한 면의 차이는 국가마다 독특한 안보환경을 만들어 내기도 한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해양 상황은 쉽게 정의되지 않는다. 한반도의 지정학적 특수성과 질서의 변동성 때문이다. 북방한계선을 경계로 서해와 동해에서 북한과 대립하고 있는 군사적 대립 상황도 국제적으로 유일하다. 사실상 사방이 바다인 국가와 다를 바 없다. 오히려 지리적 격리성을 매개로 외부 위협을 억제하는 도서국과 달리 우리의 접경지는 군사와 비군사적 갈등이 혼재된 환경이다. 해양분쟁의 원인과 이해는 양자 관계를 넘어 다자 관계로 확대됐고, 수평적 접근에서 공역과 수중으로 위협은 입체화됐다. 군사적 위협이라는 전통적 안보는 위협을 확정할 수 없는 비전통적 안보 요인과 혼재되면서 바다를 복잡하게 변화시키고 있다. 발생하는 사안은 돌발적이고 광역적이며, 불법의 주체는 다양하다. 범죄는 첨단화됐고 해양을 매개로 한 국제형 범죄는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모든 해역에서 군사와 비군사적 충돌 상황이 발생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다. ●해양강국, 해양상황 능동적으로 통제 해양 강국들의 세력 정비는 빠르게 진행됐다. 미국·중국·일본은 해양경찰을 사실상 준군사조직으로 전환했고, 광역 해양정보를 통합·운용하기 시작했다. 모든 해상교통로(SLOC·Sea lines of communication)의 환경 분석 또한 이 범위에 있다. 과학과 기술, 정보를 융합한 21세기형 해양력의 표본이다. 해양 강국들의 해양 상황 통제를 위한 가장 강력한 선택은 소위 ‘해양상황인식’(MDA·Maritime Domain Awareness)이다. MDA는 원래 국제해사기구가 보안과 안전, 경제, 환경에 영향을 주는 요소를 개념화하기 위해 만든 것이었다. 미국은 2001년 9·11 테러 이후 MDA를 해양안보전략으로 격상시켰고, 2009년 싱가포르, 2014년 유럽연합, 2015년 일본, 기니만 등에서 국제적으로 운용되고 있다. MDA의 운용 목적과 방식은 국가 및 지역해별로 각각 다르다. 미국은 해군과 해경이 각각의 목적에 따라 운용 중이며, 유럽연합의 MDA는 회원국 공동의 해양감시정보 공유와 해양안전, 해양경제 증진을 목적으로 한다. 기니만과 싱가포르 등은 지역해와 국제해협 물류 안전을 위한 다국적 참여 형식으로 운용 중이다. 일본의 MDA는 2015년 미국과의 협력 강화 합의에 따라 가동됐다. 총리를 본부장으로 하는 종합해양정책본부와 국가안전보장국, 우주개발전략추진사무국을 사령탑으로 해상보안청, 방위성 등 9개 중앙부처가 참여하고 있다. 2023년 일본의 MDA 관련 예산은 약 5113억엔(약 5조 200억원)이며, 사실상 전 세계 해양 상황을 식별하기 위한 정보 구축과 과학화, 군사와 경제안보의 통합적 시스템으로 추진 중이다. 일본의 MDA는 해상보안청(해양정보부)이 시스템 구축을 담당하고 있으며, 2016년부터는 15개 유형 200여개 해양정보를 구축한 해양상황표시 시스템(우미시루)을 가동 중에 있다. ●한국형 MDA, 5000해리까지 포함 MDA에 대한 통일된 정의는 없다. 미국은 MDA를 “바다와 대양, 항행 가능한 수로 등 모든 영역에서 해양안전, 해양안보, 경제, 환경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모든 해양 상황의 효과적 이해”로 정의한다. 해양에서 발생하는 모든 활동 혹은 상황을 실시간 식별하고 즉각 대응함으로써 안보와 안전을 확보하겠다는 의미다. 한국형 MDA의 출발은 ‘해양경찰 미래발전전략 비전 2030’(2019)이다. 윤석열 정부의 국정과제로 수용됐다. 필자가 해경 주도의 한국형 MDA 도입 필요성을 2015년부터 강조해 왔으니 수용까지 7년이 걸린 셈이다. 한국형 MDA는 약 44만㎢의 관할 해역과 남북 접경지 해양활동, SLOC 국제적 안전망(350해리→1000해리→5000해리)을 포함한다. 국제조직범죄 동향과 지역해 상황, 국제해협의 정보를 분석하고 해양을 매개로 하는 모든 위협을 조기에 차단하는 데 있다. 해양정보는 군사와 비군사 정보, 국제협력과 휴민트를 포괄하며, 구축된 정보는 ‘비공개정보(군사)-활용정보(해경)-공유정보(산업, 연구)’의 3단계로 운영할 필요가 있다. 한국형 MDA가 해군이 아닌 해양경찰을 통해 실현되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것은 우리가 직면한 상황과 관련된다. 한반도는 군사와 비군사적 환경이 혼재된 세력 간 충돌지역이면서 동시에 완충지대다. 이러한 환경에서 세력 간 분쟁은 지속될 것이나 충돌이 야기할 폭발성 때문에 고도의 상호 자제력이 발휘될 수 있는 지역이다. 군사적 충돌을 고려하지 않는 한 행동범위와 정보 활용성이 제한적인 해군보다는 해경이 MDA를 수행하는 당사자로 적합하다. MDA 정보는 경제와 산업영역으로 재확산돼야 한다는 점도 정보 폐쇄성을 갖는 해군보다는 해경이 타당하다. ●해양상황조정협의체 필요 MDA는 장비기술과 정보를 기반으로 한 융합 시스템이다. 함정과 항공, 선박의 감시장비 외에 위성과 무인장비, 데이터 융합 등 상황 정보와 이력 정보가 통합·분석돼야 한다. MDA가 해양경찰 기능의 일부로 편제된 것은 의미 있지만 아직 갈 길은 멀다. 한국형 MDA가 정착되기 위해서는 ①해양정보융합센터 구축 ②MDA 추진 협의체 구성 ③국내 MDA 감시자산 진단과 단계적 확보 ④MDA 전문인력 확보를 위한 제도 개선 등이 뒤따라야 한다. 초소형 위성과 위성항법시스템, 정지궤도 통신위성의 확보도 시급하다. 오랜 시간이 소요되는 위성은 위성 관제·운영·활용을 위한 지상 인프라(위성센터) 확보가 필수적이다. 해양정보융합센터는 MDA의 두뇌와 같은 운용 플랫폼이다. 기존 종합상황실이 갖는 ‘식별→전파→집행’이라는 접근에서 모든 유무형 정보의 수집과 융합, 분석 절차가 추가된다. MDA 추진을 위한 거버넌스 구축도 시급하다. 해양경찰은 MDA의 기획자이자 법집행자일 수는 있으나 모든 정보의 생산자는 아니다. MDA의 안정화 단계까지 관련 기관의 정보 공유와 감시자산 협력이 필수적이다. 따라서 관련 부처를 총괄할 수 있는 국가안보실장을 의장으로 하고 관계부처와 연구기관 등이 참여하는 협의체 거버넌스가 바람직하다. 해경 인력구조의 유연화도 시급하다. 장비기술과 정보분석은 기존 경과 인력으로는 한계가 있다. 전문인력 확보를 위해 해경 경과에 정보경과 혹은 MDA경과를 신설할 필요가 있다. 19세기 한반도를 주목했던 열강도 미중일러였다. 그들의 매체에 비쳐진 한반도의 모습 또한 그랬다. 21세기 한반도의 바다는 여전히 세력 간 경계선이고 충돌의 한가운데에 있다. 피할 수는 없다. 바다를 지배할 수 없다면 해양 상황을 어떻게 통제할 것인가를 고민할 때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 해양법·정책연구소장
  • “사통팔달 교통망 구축·관광산업 육성… ‘성주 미래 100년’ 열겠다”

    “사통팔달 교통망 구축·관광산업 육성… ‘성주 미래 100년’ 열겠다”

    이달 정책토론회·군민 서명운동남부내륙고속철 성주역과 함께지역경제 이끌 쌍두마차 될 것국도 30호선 6차로 확장 ‘속도’가야산 권역 순환 지방도 신설성주호 휴양·레저 관광지 조성2026년까지 45만㎡ 850억 투입18일부터 ‘참외&생명문화축제’ “성주 미래 100년을 위해 사통팔달 교통망 구축과 역사·문화·관광산업 육성에 총력을 쏟고 있습니다.” 이병환 경북 성주군수는 지난 28일 서울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동서3축(전북 새만금~경북 포항) 고속도로 중 미완성 구간인 ‘성주~대구 고속도로’ 건설 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군수는 “이를 위해 오는 9일 국회에서 경북도, 성주군, 칠곡군, 대구 달성군, 전북 무주군 등 관련 지자체와 여야 국회의원, 전문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정책토론회를 개최하고 조속한 예비타당성조사 통과를 촉구하기 위한 성주군민 서명운동도 전개한다”며 “국토교통부, 기획재정부 등과도 협력해 예비타당성조사 통과와 조기 건설을 위해 총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성주와 대구를 잇는 고속도로 신설 사업은 지난해 10월 기재부 예비타당성조사 대상 사업으로 선정된 바 있다. 다음은 이 군수와의 일문일답.-성주~대구 고속도로 건설 사업은. “국가간선도로망 동서3축 구간 중 단절 구간인 성주~대구 고속도로(18.8㎞, 왕복 4차로)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대구경북 광역 생활권 교통수요 대응 및 영호남 간 도로 연결성 강화를 위한 핵심 사업으로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과제이며 ‘제2차 고속도로 건설계획(2021~2025)’에도 반영된 구간이다. 사업 기간은 올해부터 2033년까지 10년이며, 총사업비는 9542억원에 달한다.” -사업 완공 시 기대 효과는. “성주군민들이 그토록 염원하던 큰 성과를 이뤄 내게 된다. 수륜면에 들어설 계획인 남부내륙고속철도 성주역과 더불어 지역경제를 이끌 수 있는 쌍두마차가 될 것이다. 특히 서해안(새만금) 및 동해안(포항)과의 접근성이 강화될 뿐만 아니라 경부선, 중부선, 중부내륙선 등 동서 방향으로 연결돼 우회 거리를 60% 이상 단축한다.” -하지만 경제성이 낮다고 평가되는데. “1999년 이후 경제성 평가(BC)에 밀려 세 번 고배를 마셨다. 지방도시에 불리한 평가 기준 때문이었다. 이후 수도권은 경제성 평가를 강화하고 비수도권은 지역 균형발전 등의 비중을 높이는 것으로 개선됐다. 특히 지난 3월 성주~대구 고속도로 예정지 인접 지역인 대구 달성군 하빈면 대평지구가 하루 교통량이 1만 2000대에 이르는 대구 북구 매천동 농수산물도매시장 이전지로 선정된 점이 이번 예비타당성조사에서 반드시 반영돼야 한다. 오는 8월쯤 발표될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조사 결과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성주~대구 국도 30호선 6차로 확장 조기 건설 사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성주 선남~대구 다사 상습정체구간 9.51㎞를 4차로에서 6차로로 확장하는 대규모 공사로 국비 1395억원이 투입된다. 대구와 성주를 연결하는 유일한 광역 교통망으로 2028년 공사가 마무리되면 출퇴근 시간 교통정체 해소와 물류비용 절감, 대구와의 획기적인 접근성 개선을 통한 각종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가야산 권역을 순환하는 지방도 903호선 신설, 성주와 김천혁신도시를 잇는 905호선 건설 등 사통팔달의 광역 교통망을 구축해 가고 있다.” ●성주읍 일원 50만㎡ 산단 추진 -현안인 성주3일반산업단지 조성 사업은. “성주는 대구와 구미 등 인근 대도시와의 접근성과 교통·물류 여건이 좋아 기업체들의 투자가 잇따른다. 하지만 산업단지 부지 확보의 어려움으로 공장용지 부족난을 겪고 있다. 2026년까지 800억원을 투입해 성주읍 학산리·월항면 보암리 일원 50만㎡ 규모의 3일반산업단지 조성을 서두르고 있다. 차질 없이 추진해 기업 투자 유치와 지역경제 활성화 및 지방세수 증대를 꾀하겠다.” -성주호 주변에 대규모 휴양·레저형 관광지 조성을 추진 중인데. “성주호는 가야산에서 발원한 깨끗한 물을 막아 생겨난 호수로 인근 독용산, 신흥산 등과 어우러져 천혜의 자연경관을 연출한다. 2026년까지 45만여㎡에 총사업비 850억원을 투입해 캠핑장, 리조트&워터파크, 모노레일, 집라인, 워터프런트 등을 설치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지역 관광거점으로 조성하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것은 물론 관광 이미지를 높여 나가겠다.”●세종대왕자 태실 등 역사 자산도 풍부 -역사적·문화적 자산의 관광산업화 계획도 마련했다. “성주는 풍부한 역사·문화 자원을 자랑한다.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왕자 태실이 완전하게 군집을 이룬 생명문화의 상징인 세종대왕자 태실, 600여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전통민속마을인 한개마을, 국가지정문화재인 성산동 고분군(사적 제86호), 금강산 만물상에 비견되는 아름다운 절경을 지닌 가야산 최고봉인 칠불봉과 만물상 등을 꼽을 수 있다. 이런 우수한 자산을 산업화해 문화관광도시로 발돋움시키고 일자리 창출, 신성장동력 확보, 지역 균형발전 등 1석 3조 이상의 효과를 거두도록 할 작정이다.” -성주의 최대 축제인 ‘2023 성주참외&생명문화축제’ 개최를 앞두고 있다. “이 축제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경북도 우수축제로 선정됐다. 인센티브로 도비 7000만원을 확보했다. 성주가 자랑하는 전국 유일의 생활사(生·活·死) 문화축제와 참외축제 두 축제가 어울려 시너지 효과를 낸다. 성주에는 생명의 탄생을 상징하는 태실과 땀 흘리는 삶의 풍경, 죽음을 대표하는 고분군이 공존한다. 이번 축제는 ‘성주 생명을 품다, 참외를 품다’라는 주제로 오는 18일부터 21일까지 4일간 성밖숲 일대에서 열린다.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해 특색 있고 매력적인 축제를 선보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주요 프로그램은. “행사 첫날 오전 10시 세종대왕자 태실에서 생명선포식을 열고 주 무대인 성주읍 성밖숲에서 오후 7시 개막식에 이어 플라잉 퍼포먼스, 참외가요제, MBC 태교음악회, 청소년 드림페스티벌 등 흥 넘치는 가요행사가 열려 눈과 귀를 즐겁게 한다. 행사 기간 내내 참외 길게 깎기 등 참외올림픽과 참외경매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성주는 전국 참외 생산량의 80% 이상을 차지한다. 올해 예상하는 (필요한 경비를 빼지 않은) 조수입 규모는. “5년 연속 참외 조수입 5000억원대 기록 수립이 무난할 것으로 전망된다. 2019년 5050억원, 2020년 5019억원, 2021년 5534억원, 2022년 5763억원을 달성했다. 3800여 참외농가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1700여 농가가 억대 농가다. 올해는 목표를 6000억원 정도로 잡았으나 다소 못 미치는 5500억~5700억원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지난겨울(12~2월) 기온 변동 폭이 워낙 커 결실률이 예년보다 20% 정도 떨어진 게 원인이다. 내년에는 반드시 참외 조수입 6000억원과 농업 조수입 1조원을 달성해 전국 최고의 부자농촌을 만들겠다.” -2017년 4월 성주에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가 처음 배치된 지 7년째인데 지역 분위기는. “군민들이 국가 안위를 위해 사드 배치에 따른 굴레를 장기간 뒤집어쓰고 고통을 감내하고 있다. 사드 배치 지역인 초전면 소성리 주민들은 여전히 사드 반대를 외치고 있다. 이로 인해 민심엔 돌이킬 수 없는 골이 파였고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군민의 상처 치유와 평화로운 공동체 회복을 위해서라도 정책적인 지원이 하루빨리 이뤄져야 한다.” ●인구 4만명 선 바닥… 재도약 준비 -군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전국 대부분의 시군이 인구절벽과 지방소멸을 걱정하는 절박한 상황에 직면했으나 성주군은 인구 4만명 선 바닥을 다지며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민선 7·8기 주요 공약인 사통팔달 중심 도시 성주, 광역 교통망 구축 전략 등이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으며, 올해 예산 규모도 6200억원으로 인근 지자체들보다 월등히 앞선다. 모두가 군민과 출향인께서 성원해 주시고 동참해 주신 덕분이다. 감사드린다. 앞으로 더욱 화합하고 단결해 역동적인 성주 발전을 이루고, 남들이 부러워하는 잘사는 성주를 다 함께 만들어 나가길 당부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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