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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출 규제에… 서울 9억 넘는 아파트 계약 포기 속출

    대출 규제에… 서울 9억 넘는 아파트 계약 포기 속출

    강도 높은 대출 규제 영향으로 분양가 9억원이 넘는 아파트의 청약 경쟁률이 지난해에 비해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분양가 9억원 초과 아파트의 청약 경쟁률은 올해 들어 지난 20일까지 9.4대1을 기록했다. 지난해 평균 64.7대1과 비교해 보면 급락 수준이다. 같은 기간 분양가 6억원 초과 9억원 이하 아파트의 청약 경쟁률이 지난해 31.3대1에서 20.9대1로, 6억원 이하 아파트의 경우 17.3대1에서 9.2대1로 하락한 것에 비해 9억원 초과 아파트의 청약 경쟁률 하락세는 월등히 가파르다. 전체 평균 청약 경쟁률의 하락세(19.5대1→11.5대1)와 비교해도 하락폭이 크다. 이는 9억원 초과 주택에 대한 고강도 대출 규제 때문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분양시장 과열 양상을 잠재우기 위해 2016년 7월부터 분양가 9억원 초과 주택에 주택도시보증공사(HUG)나 한국주택금융공사(HF)의 중도금 대출 보증을 제한했다. 이후 아파트값이 크게 오르면서 분양가가 9억원을 넘는 곳이 많아졌고, 이들 단지 당첨자들은 중도금을 사실상 현금으로 마련해야 할 처지에 놓인 것이다. 올해부터 입주자모집공고를 하는 단지는 잔금대출이 개인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산정에 포함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올해 1월부터 총대출액이 2억원을 넘으면 제1금융권은 40%, 제2금융권은 50%로 개인별 DSR 규제가 적용됐고, 7월부터는 1억원 초과 대출자로 대상이 확대된다. 연말까지 추가 금리인상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더해지면서 청약 경쟁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서울에서도 당첨자들의 계약포기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청약 당첨자가 계약을 하지 않으면 최대 10년간 재당첨이 제한되는데도 자금 마련 부담에 계약을 포기하는 것이다.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공사비 인상과 분양가상한제 개편에 따라 앞으로 분양가 상승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에 대출 규제가 풀리지 않는 한 청약시장 한파 분위기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 [서울광장] 명당 찾기와 명당 만들기/서동철 논설위원

    [서울광장] 명당 찾기와 명당 만들기/서동철 논설위원

    누구나 다 아는 이야기겠지만, 조선왕조는 한양에 도읍하면서 궁궐을 어디에 앉힐 것인지 고민이 컸다. 인왕산을 주산으로 삼아야 한다는 세력과 북악산을 주산으로 해야 한다는 세력이 맞섰다. 결국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그 자리에 경복궁이 지어졌다. 발복 풍수가 아니라 양택 풍수에 기반한 결정이었다. 막 출범해 생기발랄한 청년 국가답게 건강하고 합리적인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어린 시절 삼청동과 이웃한 정독도서관 담장 아래 화동에 살았다. 대여섯 살 무렵 삼청동 계곡에서 발원해 동아일보 사옥 옆 골목에서 청계천에 합류하는 중학천 복개 공사가 이루어졌다. 경복궁의 서쪽 백운동 계곡에서 발원해 광화문 사거리에서 청계천의 본류가 되는 백운동천의 복개 공사는 1925년부터 시작됐다. 두 하천의 복개는 경복궁 및 정부청사 밀집 지구라고 할 수 있는 육조거리가 얼마나 완벽한 터전에 앉혀졌는지를 철저하게 가리고 있다는 점에서 안타깝다. 경복궁과 육조거리는 북쪽으로 북악산이 가로막고 있고, 서쪽과 동쪽으로는 백운동천과 중학천이 감싸듯 흐르고 있다. 한양도성의 설계자들은 백운동천과 중학천을 왕궁과 정부 주요 기관을 보호하는 일종의 자연 해자로 상정했다. 남아 있는 옛 사진을 봐도 백운동천과 중학천의 수직 석축은 외적이나 불순 세력이 오르기 어렵도록 매우 높았다. 조선 초기에는 다리조차 제한적으로 설치됐다. 말할 것도 없이 내부를 보호하려는 조치다. 한양도성의 건설을 실질적으로 주도한 태종 시대만 해도 도성과 궁궐의 입지가 외적의 방어에 절대적으로 유리하다는 데 대한 이견은 두드러지지 않았다. 하지만 태종의 아들인 세종 시대만 되어도 경복궁 자리가 길지(吉地)니 흉지(凶地)니 하는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조선 왕실이 임진왜란으로 불타 버린 경복궁을 고종 시대에 이르도록 복원하지 않은 것도 표면적으로는 막대한 재정을 이유로 내걸었지만 실제로는 경복궁 터를 탐탁지 않게 생각했기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 경복궁이 풍수적으로 명당이니 아니니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것처럼 그 북쪽에 지어진 청와대 역시 광복 이후 줄곧 비슷한 논란에 휩싸였음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청와대와 그 이전 경무대에 들어 있던 권력자들의 ‘이후’가 대개 좋지 않았던 것도 불필요한 논쟁을 부채질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청와대의 풍수적 길지 논란’을 이어 온 분들의 관점은 잘못돼도 한참 잘못됐다고 생각한다. 왕조시대 궁궐은 국왕이 주인공이다. 국왕 한 사람의 발복에 초점을 맞춘 풍수적 관점을 적용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민주 국가의 대통령 관저 및 집무실 입지는 완전히 달라야 한다. 대통령 한 사람의 발복이 아니라 국민 모두의 행복이 목적이어야 한다. 돌이켜 보면 청와대 터는 권좌에 있던 몇몇 사람들에게는 그다지 긍정적 영향을 미치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국민에게는 달랐다. 청와대가 그 자리에 있는 동안 우리나라는 선진국에 진입했고 민주화도 이루었다. 드물게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았으니 국민에게 청와대는 더할 수 없는 길지다. 윤석열 정부의 출범과 함께 용산 집무실 시대가 열렸다. 용산을 두고도 풍수전문가들 사이에 말들이 많다고 한다. 자고 나면 전에 없던 고층빌딩군(群)이 산맥을 이루는 시대다. 용산 미군기지 내부에 있다는 65m짜리 둔지산이 여전히 ‘풍수적 약발’이 넘친다는 일부의 주장에 동의하기 어렵다. 민주공화국 시대 대통령 공간은 길지를 찾아가는 것이 아니라 길지로 만들어 가는 것이 중요하다. 집무실이 들어선 땅이 길한 땅이냐 아니냐가 아니라 그 공간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국민의 미래를 행복하게 할 수 있느냐가 문제다. 길지도 사람이 만들어 가는 것이다. 결국 용산 집무실 자리가 길지인지 아닌지도 새 정부가 어떻게 하느냐에 달렸다.
  • 분열의 美, 파고든 中…역사는 알고 있었다

    분열의 美, 파고든 中…역사는 알고 있었다

    2008년 세계 금융위기를 계기로 미국 사회의 자산 및 소득 양극화는 가속화됐다. 도널드 트럼프 정부 이후 심화된 미국 사회의 분열은 아직 치유되지 않고 있다. 미국에 대한 중국의 도전과 대만에 대한 위협은 고조되고 있다. 그런데 1930년부터 1945년까지 세계는 유사한 과정을 거쳐 제2차 세계대전을 겪은 바 있어 우려스럽다. 역사에도 생물처럼 ‘라이프 사이클’이 있는 게 아닐까. 세계 최대 헤지펀드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의 창립자로 ‘금융계의 스티브 잡스’로 불리는 레이 달리오의 저서 ‘변화하는 세계질서’는 이런 의미에서 주목할 만하다. 저자는 서기 1500년 이후 500년간 세계 주요국의 흥망성쇠와 기축통화, 시장을 연구한 결과 역사 속에서 반복되는 ‘빅 사이클’이 있다고 주장한다.빈부 격차, 부채 위기, 혁명, 전쟁 등 세계질서의 변화는 우연이 아니다. 경제 활동을 움직이는 부채 사이클 때문에 경기 자체에는 불황과 호황이 존재하지만, 모든 사이클은 기본적으로 같은 이유로 발생한다. 번영의 시대가 오래 지속되면 빈부격차가 커져 부채로 인한 버블이 발생하고, 다시 전쟁이 일어나 파괴와 재건이 반복되고 새로운 질서가 창조돼 강자가 승리한다. 역사적으로 강력한 제국은 150~250년 정도 지속되고, 커다란 정치·경제적 사이클은 50~100년 주기로 반복된다. 세세하게는 8년 주기의 단기적 부채 변동 사이클도 있다. 근면하고 창의적인 네덜란드 국민들이 18세기 들어 영국에 패권을 넘겼을 때나, 전 세계 인구의 25%를 관리하던 영국이 20세기 들어 미국에 세계 최강국의 지위를 넘겨줬을 때 양국은 채무 재조정과 부채 위기, 통화 가치의 하락 등을 경험했다. 정점에 들어선 국가는 성장을 촉진시킨 요인을 계속 유지하긴 하지만, 그 속엔 이미 쇠퇴의 씨앗이 자라고 있으며 시간이 지나면서 부채가 증가해 성장 동력을 갉아먹는 것은 필연이다.국내 질서와 혼란의 빅 사이클은 우선 새로운 질서가 수립되고 참신한 지도자에게 권력이 집중되는 시기(1단계)에 시작된다. 이후 자원 배분 체계와 정부 관료 제도가 수립되고 치밀해지는 시기(2단계)를 잘 거치면 평화와 번영을 구가하는 3단계로 접어들고, 지출과 부채가 과다해지고 빈부 격차가 확대되는 4단계로 넘어간다. 이어 금융 상황이 악화되고 포퓰리즘과 갈등이 심해진 5단계를 거쳐 혁명과 내전이 발생하는 6단계로 진행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6단계를 넘기면 다시 1단계로 돌아간다. 현재 미국이 5단계에 있다고 진단하는 저자는 내전과 혁명으로 넘어가진 않았지만 내부 갈등이 고조돼 위험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의 국력이 미국보다 강해지고 있는 추세지만 저자는 중국이 미국을 대체할 패권국이 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판단을 유보한다. 중국 위안화가 아직 미국 달러와 경쟁할 만한 매력적인 기축 통화는 아니고 미국의 내부 질서를 이끄는 헌법 체제가 견고하다는 이유에서다. 미국과 중국의 대립이 제3차 세계대전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있지만, 어느 한 국가에서 획기적인 기술 발전이 이뤄지지 않는 한 공멸할 수 있다는 위기감으로 전쟁보다는 교착 상태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럼에도 중국이 경쟁력을 갖추고 점점 더 세계화하면서 무역·경제·기술·자본·지정학적 전쟁이 격화될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고 저자는 경고한다. 모든 강대국에는 최전성기가 있고, 어떤 강대국도 쇠퇴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저자는 “강대국이 높은 생산성을 유지하면서 지출보다 수입이 많고 국민 모두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시스템이 있고, 경쟁국과 공생하는 방법을 찾으면 이런 쇠퇴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미국 사회에 제언한다. 저자는 국제 관계에서 힘을 사용하기보다 관대함과 믿음을 보여 주는 ‘소프트 파워’의 중요성도 빼놓지 않는다. 미국뿐 아니라 미중 갈등의 한복판에 선 우리 위정자들도 참고할 만하다.
  • 공무원·군인·사학연금은 불치병… 국민연금보다 더 먼저 수술해야 [최광숙의 Inside]

    공무원·군인·사학연금은 불치병… 국민연금보다 더 먼저 수술해야 [최광숙의 Inside]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6일 국회 시정연설에서 연금개혁을 노동·교육개혁과 함께 시급한 국정 과제로 제시했다. 연금 적자로 인한 국가재정 부담, 세대 간 형평성 문제 등 더이상 연금개혁을 외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하지만 연금개혁은 고통이 따르는 인기 없는 정책이라 과연 제대로 추진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영삼 정부부터 박근혜 정부에 이르기까지 연금개혁 작업에 참여했던 윤석명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을 지난 19일 서울신문에서 만나 연금개혁을 위한 방향 등에 대해 들었다.-윤석열 정부는 과연 연금개혁 의지가 있는가. “110대 국정과제에 포함되긴 했으나 구체성이 결여돼 있어 연금개혁 의지가 후퇴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도 있었다. 하지만 윤 대통령은 촘촘한 사회안전망을 구축하기 위해 연금개혁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정부가 위기감을 갖고 있는 만큼 어떤 식으로든 연금개혁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대통령 직속으로 공적연금개혁위원회를 둔다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연금 이슈에 대해 중립적인 전문가들의 객관적인 상황 진단이 이뤄지고, 이를 통해 만들어진 제도 개편안 위주로 논의가 진행돼야 한다. 우리 사회의 감추고 싶은 어두운 민낯이 제대로 알려질 수 있도록 대통령이 힘을 실어 주어야 한다.” -연금개혁을 위해 현 상황에 대한 정확한 진단이 중요하다고 했는데, 정부는 관련 자료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20년 전에도 당연히 공개되던 정보들이 어느 때부터 공개되지 않고 있는 것은 문제다. 국민 세금으로 운영하는 제도의 현황을 국민이 모른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이런 수치만 공개해도 연금개혁의 시급성에 대한 공감대를 쉽게 이끌어 낼 수 있다. 그동안의 적자 방기를 책임지지 않기 위해 공개하지 않는 것이다. 그래서 ‘폭탄 돌리기’란 말이 나오는 것이다.” ●2088년 국민연금 누적적자 1경 7000조 -연금 운영에서 가장 심각한 문제는. “미적립부채 문제가 매우 심각하다. 2018년 정부 재정추계로 향후 70년 국민연금 누적적자가 1경 7000조원에 달한다. 특히 공무원·군인 연금의 충당부채는 1138조원, 정부가 발표하지 않고 있는 국민연금 미적립부채는 1500조원 이상으로 추정되고 있다. ” -우리나라 연금을 일종의 ‘폰지사기’라고 비판하는 이들도 있다. “폰지사기는 신규 투자자의 돈으로 기존 투자자에게 이자나 배당금을 지급하는 방식의 다단계 금융사기를 일컫는 말이다. 왜 적지 않은 사람들이 우리 연금을 폰지사기라고 하는지 반성해야 한다. 우리는 국민연금 시행 이후 24년 동안 보험료율을 단 1% 포인트도 올리지 못했다. 하지만 현 연금제도를 유지하려면 국민연금은 18% 이상, 공무원연금도 40%로 현재보다 2배 이상 보험료율을 인상해야 한다.” -그동안의 연금개혁도 ‘무늬만 개혁’이라는 지적이 있다. “1998년과 2007년 국민연금 개혁은 고통을 감내한 제대로 된 개혁이었다. 이후 제대로 된 개혁이 없었다. 국민연금 개혁이 시급한데도 대통령 선거 때마다 기초연금을 10만원씩 인상해 전체 연금 부담은 늘어났다. 공무원연금 등 특수직역연금은 국민연금보다 먼저 도입돼 개혁이 더 시급한데도 제도 개편은 늦어지고 있다. 일부 개편 이후에도 과도한 기득권이 보장되다 보니 무늬만 개혁이라는 말이 나왔다. 국민에게는 고통을 분담했다고 했지만 실제 입법화되는 과정에서 적용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당시 의사결정권자들의 기득권이 철저히 보장됐다.” -연금개혁과 관련해 역대 정권의 성적표를 매긴다면. “김영삼 정부의 연금개혁 노력을 높게 평가하고 싶다. 연금과 관련해 급변하는 사회·경제 여건이 현실로 나타나기 전에 사전적으로 대처했다. 개혁의 추진 과정과 내용을 평가하면 노무현 정부가 제일 잘했다. 노무현 정부는 지지세력으로부터 비난을 받고, 자신의 공약을 100% 뒤집으면서도 국가 장래를 위해 고독한 개혁의 길을 택했다. 당시 연금개혁의 사회 분위기는 지금보다 훨씬 나빴지만 대통령이 직접 나서 연금개혁의 절박함을 국민에게 호소했다. 박근혜 정부는 선거 때마다 포퓰리즘의 도화선이 되고 있는 기초연금을 도입했다. 하지만 후반기에 공무원연금 개혁을 국정과제로 설정해 추진한 것은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반면 문재인 정부는 연금개혁에 관한 한 역대 정부 중 최악이라고 할 수 있다. 문재인 정부는 이전 정부가 어렵게 달성한 개혁까지 뒤집으려고 했다.” ●자동안전장치 도입한 獨·日 참고할 만 -선진국은 어떻게 연금 재정의 건전성을 유지하나. “독일과 일본은 2004년 자동안전장치를 도입했다. 경제성장률과 출생률, 연금 받는 기간이 늘어나는 것을 의미하는 평균수명 연장 등 연금제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지수가 떨어지면 자동으로 연금을 깎는 제도다. 세대 간 부양의무 등을 들어 무책임하게 다음 세대에 부담을 전가하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었다는 측면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연금개혁도 우선순위가 있다. 국민연금이 먼저 거론되던데 왜 적자보전을 위해 세금을 투입하는 공무원, 군인 연금은 후순위로 미루는가. “불특정 다수가 대상인 국민연금과 달리 공무원·군인 사회는 동질적인 데다가 조직화돼 그런 것 같다. 개혁에 대한 반발이 훨씬 커서 쉽게 엄두를 내지 못하는 측면이 있다. 일부 연금 전문가들은 국민연금 개혁을 먼저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국민연금은 2007년, 공무원연금은 2015년 개혁했으니 국민연금을 먼저 손봐야 한다는 것이다. 틀린 진단이다. 공무원, 군인, 사학연금은 불치병 단계에 접어들 정도다. 공무원연금은 2010년과 2015년 두 차례 개혁했지만 그 정도로는 2007년 국민연금 개혁 수준에도 도달하지 못하는 수준이다. 그런데도 국민연금을 먼저 개혁하라고 하면 국민이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이다.” ●포퓰리즘 기초연금도 신속히 손봐야 -연금개혁에서 기초연금도 같이 거론되고 있다. “기초연금은 연금액 인상이 주요 논점이다. 연금개혁하고 거리가 먼 이야기다. 개혁이 아닌 포퓰리즘 정책이라고 볼 수 있다. 일본은 보험료를 납부해야 기초연금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65세 이상 노인에게 연금을 무상 지급하다 보니 선거 때마다 표를 얻는 수단으로 변질됐다. 윤석열 정부도 월 10만원씩 인상해 40만원을 지급한다고 한다. 이러면 국민연금과의 충돌이 불가피하다.” -사학연금은 어떤가. “가장 재앙적인 상황에 놓여 있는 연금이 사학연금이다. 30대에 연금을 받기도 하고, 국민연금 가입자였던 사학연금공단 직원이 사학연금 가입자로 갈아타는 모럴 해저드도 벌어졌다. 앞으로 사학연금은 저출생의 직격탄을 맞게 된다. 보험료 낼 사람은 빠르게 줄어드는데 그 제도가 유지될 수 있겠는가.” -4대 공적연금을 통합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통합 운영이 세계적 대세다. 불치병이 걸린 특수직역연금, 난치병으로 접어드는 국민연금이 서로 네 탓만 한다. 공적연금 통합 운영은 불가피하다. 우리와 비슷한 시기에 동일한 방식으로 공무원연금을 도입한 일본은 2015년 공적연금 통합 운영을 달성했다. 반면 우리나라는 더 차이를 벌리는 방식으로 제도를 운영해 오고 있다.” -가장 중요한 과제는. “연금개혁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정치적 고려로 미루면 개혁 수단 자체를 상실하게 된다. 연금개혁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공멸의 길로 갈 수밖에 없다. 눈에 보이지 않는 잠재부채, 국가부채가 매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국민에게 절박한 상황을 왜곡하지 말고 제대로 알려 주는 것이 매표 수단으로 전락하고 있는 연금제도의 지속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지름길이 될 수 있다.” ■연금 연구만 25년 강골, 윤석명 별명은 ‘연미남’ 1997년 미국 텍사스 A&M 대학에서 미국 사회보장제도에 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이후 25년 동안 연금 연구에만 매달려 ‘연미남’(연금에 미친 남자)으로 불린다. 국책연구원 소속 연구원인데도 눈치 보지 않고 정부, 정치권, 학계에 쓴소리를 많이 하는 강골 스타일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한국 연금권고안을 만드는 작업에도 참여할 정도로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대표적인 연금재정 안정론자다.
  • 호텔 된 여관·바다 벗 삼아 근무… 모시의 고장, 디지털 노마드 성지로 [윤창수 기자의 지방을 살리는 사람들]

    호텔 된 여관·바다 벗 삼아 근무… 모시의 고장, 디지털 노마드 성지로 [윤창수 기자의 지방을 살리는 사람들]

    ‘채워지지 않는’ 도시 떠나 시골로김정혁 대표 ‘삶기술학교’ 이어서청년 위한 디지털 노마드 센터 세워정부 지원 없이 지속 가능성 고민“이주민에게만 혜택 줘서는 안 돼지역 주민과 섞일 수 있게 도와야”한산모시축제를 진행하던 청년이 노트북 한 대만 놓고 지구를 떠돌며 일하는 ‘디지털 노마드’를 위한 곳으로 서천을 바꿔 놓았다. 모시 상인들이 묵었지만 시장이 쇠퇴하면서 10년간 폐업 상태였던 여관도 마을호텔로 다시 문을 열었다. 청년들의 인생학교에서 시작해 1500년 전통의 지역 특산주인 한산소곡주 유통기업으로 발돋움하는 현장을 서천에서 만났다. 이들은 청년의 지방 정착을 위해서는 주민들과 어우러지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2017년부터 3년간 한산모시축제를 주민들과 함께 열었는데 휴대전화가 터지지 않을 정도로 사람이 많이 모였어요.” 김정혁(34) 자이엔트 대표는 사회적으로 도움이 되는 문화기획 사업을 고민하다가 2012년 공연·축제를 여는 기획사를 창업했다. ‘모시할매’란 캐릭터를 창조하고 한산모시문화제를 연 20만명 이상이 찾는 우수 축제로 만들었다. 모시, 소곡주, 공작부채, 대장간 기술 등 명인들이 살아 숨쉬는 서천의 매력에 빠지면서 도시 청년들이 지역에서 기회를 찾은 것이다. 경쟁이 치열한 도시를 떠나 청년이란 존재 자체로 소중하게 인정받는 곳에서 삶기술학교를 열었다. 청년마을 만들기 사업 지원으로 2019년 시작된 삶기술학교에 대해 김 대표는 “주민자치회장, 이장님처럼 마을의 오피니언 리더와 친구가 되면서 자연스럽게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삶기술학교는 행정안전부의 청년마을 만들기 사업에 목포 괜찮아마을에 이어 두 번째로 선정돼 7개월 동안 8억여원의 예산을 지원받았다.●빈집 20곳, 청년 공간으로 채워져 괜찮아마을과 삶기술학교의 성공으로 청년마을은 12개 지역에 6억원을 지원하는 규모로 사업이 확대됐다. 삶기술학교는 도시 청년들이 시골에서 인생의 진정한 주인이 될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이다. 3년간 5500여명이 삶기술학교를 거쳐 갔고, 서천에 있는 20군데의 빈집이 청년들의 감성이 담긴 미술교습소, 사진관, 독립서점, 대장간 등 새로운 장소로 탈바꿈했다. 서울에서도 축제기획 업무를 했던 김혜진(31) 삶기술학교 삶코치장은 “도시에서는 일단 돈이 너무 많이 나갔고 아무리 유흥을 즐겨도 채워지지 않았다”며 “지역에서는 극적인 변화가 느껴지진 않지만 지역 문제들을 해결하면서 스스로 그릇이 커졌다”고 말했다. 하지만 5억원의 대출을 받아 마을호텔인 ‘커뮤니티호텔H’와 ‘한산 디지털 노마드 센터’를 건립하면서 김 대표의 고민도 깊어졌다. 호텔과 디지털 노마드 센터는 지역자산화 지원 사업을 통해 세웠고, 그 과정에서 김 대표의 회사인 자이엔트도 큰 빚을 지게 됐다. 청년마을의 가장 큰 고민은 지속 가능성이다. 정부의 예산 지원이 끝나도 청년마을이 존속할 수 있어야 하기에 김 대표의 마음은 무겁다. 문화기획 사업은 지속적으로 현금을 만들어 내는 데 한계가 있다 보니 제조업으로 눈을 돌리게 됐으며 현재는 소곡주의 산업화에 힘을 쏟고 있다. 커뮤니티호텔H는 소곡주를 주제로 만든 마을호텔로 공유주방 등 술을 즐길 수 있는 시설과 공간을 제공한다. 20년 된 여관을 사들여 개축했는데 뉴욕의 골목에서 마주쳐도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세련된 분위기를 자랑한다. 여관이었을 때 목욕탕 바닥의 타일을 문화재처럼 유리로 보존해 짧은 근대사라도 잊지 않고 남겨 뒀다. 한산 디지털 노마드 센터는 유림회관 바로 옆에 자리잡아 전통과 첨단의 공존을 대변한다. 강연장뿐 아니라 프로듀싱실, 개발실, 디자인실, 미디어실 등의 작업 공간을 갖춰 영상과 음악 등 다양한 멀티미디어 제작이 가능하다. 대기업에 취직하거나 공무원이 되는 것만이 아닌 다른 길을 찾는 청년이 코로나19 위기를 맞아 더 늘었다는 판단이 디지털 노마드 센터 건립에 작용했다. 일과 휴가를 함께 즐기는 ‘워케이션’에 산과 바다를 함께 끼고 있는 서천만큼 적합한 곳이 없다는 자부심도 있다. “청년마을이 아무리 지역에다 사람을 모아도 인구 감소는 막을 수 없어요. 떨어지는 출생률은 나라에서도 못 막는데 청년들이 어떻게 바꿀 수 있겠어요.” 삶기술학교를 통해 서천에 정착한 사람이 20명이 넘지만 김 대표는 청년들이 인구 감소를 늦출 순 있어도 막을 순 없다는 생각이다. 자신은 서천에서 아이를 키우며 모시를 짜고 소곡주를 빚는 등 자연 그대로의 경험을 시켜 줄 계획이다. 도시에서는 돈이 들지만 지역에서는 자연 속에서 할 수 있는 대안교육 자체가 지자체의 교육 사업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다. ●일터·놀터·쉼터 한데 어우러져야 한국지방행정연구원은 최근 펴낸 ‘국가위기 대응을 위한 지방소멸 방지전력의 개발’ 보고서를 통해 수도권 인구집중은 ‘제2의 분단’과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이어 삶기술학교처럼 일터, 놀터, 삶터, 휴식터가 복합적으로 어우러진 플랫폼 조성이 소규모 지자체에 바람직하다고 제안했다. 보고서는 또 출산율 향상 정책보다는 지역의 매력을 창출하는 것이 지방소멸 위기 해결의 핵심이라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청년마을의 성공을 위해서는 지자체의 보호가 필수적이라고 주장했다. 서천에서 두 곳의 삶기술학교 캠퍼스를 열었지만 한 곳은 주민들의 이해를 얻지 못해 문을 닫아야만 했다. 그는 “청년마을이 지역 주민들과 같이 가지 않고 도시에서 온 청년들에게 수혜만 주는 구조라면 지속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면서 “‘텃세방지법’과 같은 법률적 보호장치를 통해 청년들이 사업하다가 주민들의 반대로 갑자기 쫓겨나는 일은 없어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 연내 청년·신혼 ‘50년 만기 주담대’ 나온다

    연내 청년·신혼 ‘50년 만기 주담대’ 나온다

    청년·신혼부부를 대상으로 한 50년 만기 초장기 주택담보대출(모기지론)이 올해 안에 도입될 예정이다. 가계 빚 증가 우려로 오는 7월 예정인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3단계를 예정대로 시행하기로 한 가운데 주거 마련에 어려움을 겪는 20·30세대에게 내 집 마련의 길을 열어 주기 위한 차원이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청년과 신혼부부를 위한 초장기 정책 모기지 상품 확대 출시를 위한 구체적 방안 마련을 검토하고 있다. 대표적 정책 모기지 상품 중 하나인 보금자리론은 연소득 7000만원 이하(신혼부부 8500만원 이하) 가구가 시가 6억원 이하 주택을 구매하는 경우 받을 수 있는데, 현재 대출 만기 기간은 10~40년이다. 40년 만기 초장기 보금자리론은 만 39세 이하 또는 혼인신고일로부터 7년 이내인 신혼 가구만 신청 가능하다. 금융 당국은 이에 더해 대출 만기 기간을 최장 50년까지 늘려 주는 상품을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금융 당국 관계자는 “가능한 한 올해 안에 관련 상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대출 만기가 늘어나면 매달 갚아야 하는 원금과 이자가 줄어들고, DSR 산정 과정에서 총대출한도가 늘어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보금자리론 대상 주택가격 상한도 기존 6억원 이하에서 9억원 이하로 확대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다만 금융 당국은 당장 주택가격 상한을 확대하는 데는 조심스러운 입장이라 우선 50년 만기 정책 모기지 상품을 출시한 후 순차적으로 도입할 가능성이 있다. 앞서 윤석열 정부는 생애 최초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의 최대 상한을 80%까지 완화하고, DSR 산정 때 ‘장래 소득 인정 기준’을 활성화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건설원가 수준으로 공급하는 청년원가주택 등을 산 청년에게 LTV 80% 이내로 최대 45년 만기의 장기 상환 모기지를 제공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정부가 대출 규제와 관련해 청년층을 위한 ‘핀셋 완화’를 잇달아 내놓는 것은 20·30세대의 내 집 마련 기회를 확대해 주거 사다리를 복원해 주기 위한 차원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후보 시절 ‘대출 규제 완화’를 공약으로 제시했었다. 그러나 새 정부에서 금리 인상 추세와 가계 대출 규모 등을 고려했을 때 대출 규제의 핵심인 DSR만큼은 당분간 건드리지 않는 쪽으로 결론을 내면서 상대적으로 소득수준이 낮은 청년층을 위한 정책 필요성이 대두됐다. 반면 청년층과 신혼부부에만 쏠린 정책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아이가 있는 경우 등 중장년층의 주거 안정 문제가 더 심각할 수도 있다”며 “다양한 정책적인 고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청년 만난 원희룡 “원가주택 50만호 공급”

    청년 만난 원희룡 “원가주택 50만호 공급”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24일 “청년과 신혼부부, 생애 최초 대상자에게 원가주택 등 50만호를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원 장관은 이날 첫 현장소통 행보로 판교 제2테크노밸리 한국토지주택공사(LH) 기업성장센터에서 열린 청년 간담회에서 이 같은 내용의 청년 주거지원 대책을 소개했다. 원가주택은 집값 급등으로 내 집 마련이 어려워진 청년층을 위해 분양가의 20%만 부담하고 80%는 장기원리금 상환 방식으로 매입하는 유형이다. 5년 이상 거주한 뒤 집을 국가에 매각하면 매매차익의 최대 70%를 되돌려 준다. 원 장관은 “새 정부의 최우선 정책 목표는 청년 등 서민과 중산층의 주거 안정”이라며 “정부 출범 100일 안에 ‘주택공급 로드맵’을 발표한 후 이른 시일 내 ‘청년 주거지원 대책’을 내놓겠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학업과 취업 부담 속에서 집값과 전월세 가격 급등으로 주거비 부담이 더해지고, 주택의 소유 여부에 따라 자산 격차가 확대됨에 따른 상대적 박탈감을 토로했다. 원 장관은 “기초자산이 부족한 청년도 역세권 등 우수한 입지에 내 집을 마련할 수 있도록 새로운 청년주택 모델을 마련해 연내 사전청약을 실시하겠다”며 “분양가 상한제보다 저렴한 ‘부담 가능한 주택’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생애 최초 주택 구입자는 담보인정비율(LTV)을 최대 80%까지 완화하고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산정 시 미래소득 반영을 확대한다. 그는 청약제도가 가점제로 운영돼 청년·신혼에게 제한적이라는 지적에 “중형·소형주택을 중심으로 추첨제 비율을 확대하는 등 청약제도를 개편하겠다”고 밝혔다.
  • “법 하나 만드는 데 35개월 소요… 대통령 성공하기 힘든 시스템”

    “법 하나 만드는 데 35개월 소요… 대통령 성공하기 힘든 시스템”

    윤석열 대통령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체제를 기반으로 국가를 운영하겠다고 취임사에서 밝혔다. 아울러 지역균형발전특별위원회(지균특위)를 상시조직으로 운영하겠다고 할 정도로 지역균형발전을 통한 지방화 시대 개척에 대한 의지도 강하다. 이 같은 윤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뒷받침하는 책사가 김병준 지역균형발전특별위원장이다. 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 정책실장과 교육부총리를 지내고 지난 대선 때 윤석열 대선후보 상임선대위원장을 지낸 그를 만나 윤 정부의 국정운영 방향과 지역발전 방안에 대해 물었다. 인터뷰는 지난 23일 서울 국립현대미술관 내 커피숍에서 가졌다. -그제 노무현 전 대통령 13주기 추도식이 있었는데 참석하지 않은 이유가 궁금하다. “저는 3주기 때부터 봉하에 가지 않는다. 1·2주기 추도식 때 가 보니 추모제가 아니라 정치 집회더라. 정당이 몽땅 왔는데 노 전 대통령을 죽일 듯 미워하고 5년 내내 괴롭히던 사람이 단상에 올라가 연설하고 도움 준 사람은 뒤로 가 있더라. 노 전 대통령은 민주당이든 야당이든 기존 정치권과 싸워 온 사람 아니냐. 여야를 떠나 그분이 말한 가치는 존중할 게 엄청나게 많다. 그런데 노무현 정신이 뭔지도 모르는 사람들이 나타나 노무현맨이 된 듯 설쳐대더라. 그래서 안 간다.” -역대 대통령 퇴임 이후 행보를 보면 감옥에 가는 등 다 불행했다. 왜 그런가. “우리는 대통령이 성공하기 힘든 구조다. 여소야대가 빈번하고 이런 상황이 아니더라도 법 하나 만드는 데 35개월 걸린다. 노무현 정부 시절 하도 입법이 힘들어 청와대에서 세어 봤다. 노태우 정부부터 참여정부 때까지 3030개 제정·개정 법률의 본회의 통과에 35개월이 걸렸더라. 사람들은 대통령이 무소불위 권한을 가진다는데 대통령에게 그런 권한은 없다. 인사권 행사나 특정 기업에 특혜 주거나 마음에 안 들면 감옥에 집어넣는다고 무슨 의미가 있나. 대통령이라면 노동·금융 개혁, 인력양성체계 개편, 산업구조조정 등을 해야 하는데 할 수 있나. 법 통과에 3년씩 걸린다. 국민적 기대에 걸맞은 일을 해야 하는데 할 힘이 없다. 결국 이런 갭이 대통령을 죽인다. 퇴임하고 나면 한 일이 아무것도 없다는 비판을 받으며 시궁창으로 처박히지 않느냐.” -과거 실패 사례를 반면교사로 삼아 대통령이 국회에 협조를 구하는 통합의 정치 행보를 보이면 되지 않나. “정치적 이해관계가 걸리면 안 된다. 정치권이 분열구도 아니냐. 진보·보수, 영호남 등으로 분열돼 협조하면 오히려 협조하는 사람이 얻어맞는다.” -왜 이렇게 됐다고 보나. “일을 할 수가 없어 극단적으로 치닫는 거다. 아까 말한 대로 대통령은 법 통과에 35개월 걸리고 일 좀 하려고 하면 반대세력이 다 들고 일어나니 국민들이 원하는 만큼 일을 할 수 없다. 이게 우리 대통령제의 문제다. 국회도 마찬가지다. 의사결정을 빨리 할 수 있는 조직이 아니다. 논의하고 심의하고 대립하는 조직이다. 법안처리를 컨베이어벨트에 올려놓고 돌리듯 할 수 있느냐. 과거 농경시대만 하더라도 1년에 처리하는 법안이 몇십 개에서 몇백 개 단위였다. 현재 계류된 법안이 1만 6000개다. 에너지 위기 등 매일 문제가 발생하는데 입법할 때쯤엔 사회문제로 곪을 대로 곪은 상태가 된다. 그렇다고 국회가 빨리 움직이려고 하면 사달이 난다. 상임위 대신 소위원회 중심으로 법안심사를 하면 법을 100개도 만들 수 있다. 그런데 소위 중심으로 하면 5명의 위원 중 3명만 잡으면 법안을 주무를 수 있다. 경제적 이해관계가 있는 사람들이 그냥 두겠느냐. 관료조직, 국회, 이해세력이라는 ‘철의 삼각망’에 민주주의가 포획된다. 이 3자가 결합하면 민주주의를 갉아먹는다. 의회는 지금은 생명을 다한 농경시대 유물이다.” -그렇다면 대안은 뭔가. “국가 영역을 줄이는 게 맞다고 본다. 민간자율, 시장자율 체제로 가는 것이다. 국가는 꼭 관여해야 하는 일만 하고 나머지는 민간의 시장자율에 맡기자는 거다. 그리고 국가는 이런 기능을 활용하면 된다. 독일은 슈뢰더 정부에서 노동개혁을 성공시켰는데 노사정에서 합의한 것을 국회에서 그대로 통과시킨다. 미국도 독립규제위원회에서 결론을 내오면 국회가 인정한다. 그런데 우리는 아니다. 노사 문제는 노사가 합의하면 되는 것인데 국가와 국회가 쥐고 있는 것이다. 비유하자면 뷔페식당에서 제대로 소화도 못 시키면서 음식을 잔뜩 앞에 쌓아 놓는 꼴이다. 우리는 국민을 졸로 보는 경향이 강하다. 권한을 주면 개판을 칠 것이니 규제·감독·감시하고 인허가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 사회에는 자율이 작동한다. 국가가 일일이 간섭하는 것을 없애야 한다. 이런 게 우리의 창의력, 상상력을 다 죽인다. 환경규제도 마찬가지다. 거리에 담배꽁초나 쓰레기가 없는 게 환경부나 구청의 규제 때문이냐. 아니다. 자기 윤리관과 도덕성에 따라 스스로 통제해서다. 민간에 자유를 주면 자율체제로 갈 수 있다.” -지방선거를 앞둔 현 정치지형은 어떻게 보나. “지방선거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같은 억지 때문에 더불어민주당에 마이너스 효과를 유발할 것이다. 이번 지선 결과가 민주당 개혁에 좋은 영향을 미치면 좋겠다. 검수완박은 민주당이 억지부린 것 아니냐. 국민의힘도 잘 한 거 없다. 외부에서 지도자나 대선 후보를 데려왔다. 황교안, 나, 김종인 다 외부인사다. 내부에서 당의 지도자 한 명 못 길러낸다. 정신 차려야 한다. 여야 모두 1차 충성집단, 주변집단의 논리에만 빠져선 안 된다. 국민들을 봐야 한다.” -남성 중심의 내각에 대해 우려하는 사람들이 많다. “인사가 굉장히 힘들다. 여성이나 지역쿼터 등의 가치가 소홀히 되는 경우가 있는데 청문회 통과도 생각해야 하고 대통령과의 소통도 따져 보지 않았겠느냐. 지금 할 일이 많다. 금리 인상에 따른 가계부채 문제, 물가상승에다 환율상승으로 외국인 투자가 빠져나가는 것도 있고 원자재 가격 인하도 쉽지 않아 보인다. 그러다 보니 인선에 있어 문제해결 능력을 우선시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부동산 문제는 해법이 없나. “수요·공급도 중요하나 더 중요한 건 유동성 문제다. 돈이 너무 많이 풀렸다. M2 기준으로 3500조원 이상 풀렸다. 화폐의 유통속도가 뚝 떨어졌다. 고인 돈이 부동산, 코인, 그림으로 가 시장을 교란하고 있다. 부동산 공급을 늘리면서 신산업을 일으켜 돈이 그쪽으로 흡수되도록 해야 한다. 하지만 쉽지 않은 일이다.” -여가부 폐지 등 정부조직 개편은 하는 건가. “야당과 협의해서 가능성을 알아봐야 한다. 여가부를 없애더라도 여성가족 기능이 없어지는 건 아니다. 여가부 폐지가 국가의 여성가족정책에 대한 관심을 지우는 것처럼 얘기하는데 더 효율적으로 하겠다는 것이다. 조직논리로 보면 여성가족위원회가 맞다. 가족 정책은 보건, 행자, 교육 등 여러 부처에 다 걸린다. 이런 것은 위원회 구도로 두는 게 맞다. 합리적 방안이 나오리라고 본다.” -산업은행 이전 등 공공기관 이전은 어떻게 되나. “공공기관 지방 이전은 범위나 시기 문제가 있으나 하긴 할 것이다. 공공기관 이전 작업에 관여해 봐서 아는데 지금까지 스스로 가겠다는 데는 한 곳도 없었다. 정부의 드라이브에 시도 등 지방정부의 유인책, 설득이 어우려져 가는 것이다.” -대통령은 지방시대를 강조했다. “윤 정부의 균형발전 의제나 무게는 전 정부와 다르다. 문 전 대통령은 30번의 국가균형발전위 회의에 1번 참석, 노무현 전 대통령은 60번 중 30회 참석했다. 윤 정부는 균형발전이 정의, 상식, 공정을 살리는 것으로 본다. 전반적으로 지방정부 권한을 키우는 방향으로 간다. 사람들은 지방이 엉망인데 왜 권한을 주려 하느냐고 하는데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중앙정부도 비효율적이다. 또 하나는 부족하더라도 자율권을 주면 달라지기 때문이다. 지방분권화는 지방 간 경쟁과 협력을 유발해 국가발전에 더 큰 기반이 될 것이다. 국가가 온갖 법으로 꼼짝 못하게 하는데 자치권을 넓히는 데 필요하면 법 개정도 하겠다는 것이다. 윤 대통령 취임사에 35번 자유라는 말이 들어간 이유이다.” -국가균형발전위원회가 있는데 지균특위는 어떻게 되나. “지균특위가 계속 일하려면 대통령 자문기구인 국가균형발전위원회와 기능이 중복될 수 있어 법을 바꾸든지 해야한다. 한국은행 총재처럼 독립성 보장이 필요하거나 전문성이 필요한 공사·공단은 그렇다 하더라도 대통령 자문기구가 정권이 바뀌었는데도 그대로 있는 것은 말이 안 되지 않느냐.”
  • [인터뷰] 김병준 “노무현 정신 모르면서 노무현맨인 양 설쳐대더라”

    [인터뷰] 김병준 “노무현 정신 모르면서 노무현맨인 양 설쳐대더라”

    윤석열 대통령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체제를 기반으로 국가를 운영하겠다고 취임사에서 밝혔다. 아울러 지역균형발전특별위원회(지균특위)를 상시조직으로 운영하겠다고 할 정도로 지역균형발전을 통한 지방화 시대 개척에도 의지가 강하다. 이 같은 윤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뒷받침하는 책사가 김병준 지역균형발전특별위원장이다. 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 정책실장과 교육부총리를 지내고 지난 대선 때 윤석열 대선후보 상임선대위원장을 맡았던 그를 만나 윤 정부의 국정운영 방향과 지역발전 방안에 대해 물었다. 인터뷰는 지난 23일 서울 국립현대미술관 내 커피솝에서 했다. 노무현 정신 모르는 사람이 노무현맨처럼 설쳐대더라 -그제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3주기 추도식이 있었는데 참석하지 않은 이유가 궁금하다. “저는 3주기 때부터 봉하에 가지 않는다. 1·2주기 추도식 때 가보니 추모제가 아니라 정치 집회더라. 정당이 몽땅 왔는데 노 전 대통령을 죽일듯 미워하고 5년 내내 괴롭히던 사람이 단상에 올라가 연설하고 도움 준 사람은 뒤로 가있더라. 노 전 대통령은 민주당이든 야당이든 기존 정치권과 싸워온 사람 아니냐. 여야를 떠나 그 분이 말한 가치는 존중할 게 엄청나게 많다. 그런데 노무현 정신이 뭔지도 모르는 사람들이 나타나 노무현 맨이 된듯 설쳐대더라. 그래서 안간다.” -역대 대통령 퇴임 이후 행보를 보면 감옥 가는 등 다 불행했다. 왜 그런가. “우리는 대통령이 성공하기 힘든 구조다. 여소야대가 빈번하고 이런 상황이 아니더라도 법 하나 만드는 데 35개월 걸린다. 노무현 정부 시절 하도 입법이 힘들어 청와대에서 세어봤다. 노태우 정부부터 참여정부 때까지 3030개 제정·개정 법률의 본회의 통과에 35개월이 걸렸더라. 사람들은 대통령이 무소불위 권한을 가진다는데 대통령에게 그런 권한은 없다. 인사권 행사나 특정 기업에 특혜 주거나 마음에 안 들면 감옥에 집어넣는다고 무슨 의미가 있나. 대통령이라면 노동·금융개혁, 인력양성체계개편, 산업구조조정 등을 해야 하는데 할 수 있나. 법 통과에 3년씩 걸린다. 국민적 기대가 걸맞은 일을 해야는데 할 힘이 없다. 결국 이런 갭이 대통령을 죽인다. 퇴임하고 나면 한 일이 아무 것도 없다는 비판을 받으며 시궁창으로 처밖히지 않느냐.” -과거 실패 사례를 반면교사로 삼아 대통령이 국회에 협조 구하는 통합의 정치행보를 보이면 되지 않나. “정치적 이해관계가 걸리면 안된다. 정치권이 분열구도 아니냐. 진보·보수, 영·호남 등으로 분열돼 협조하면 오히려 협조하는 사람이 얻어맞는다.” -왜 이렇게 되었다고 보나. ‘철의 삼각망’에 민주주의 포획돼 “일을 할 수가 없어 극단적으로 치닫는 거다. 아까 말한대로 대통령은 법 통과에 35개월 걸리고 일 좀 하려고 하면 반대세력이 다 들고 일어나니 국민들이 원하는 만큼 일을 할 수 없다. 이게 우리 대통령제의 문제다. 국회도 마찬가지다. 의사결정을 빨리 할 수 있는 조직이 아니다. 논의하고 심의하고 대립하는 조직이다. 법안처리를 컨베이어 벨트에 올려 놓고 돌리듯 할 수 있느냐. 과거 농경시대만 하더라도 1년에 처리하는 법안이 몇십개에서 몇백개 단위였다. 현재 계류된 법안이 1만 6000개다. 에너지 위기 등 매일 문제가 발생하는데 입법할 때쯤엔 사회문제로 곪을대로 곪은 상태가 된다. 그렇다고 국회가 빨리 움직이려고 하면 사단이 난다. 상임위 대신 소위원회 중심으로 법안심사를 하면 법을 100개도 만들 수 있다. 그런데 소위 중심으로 하면 5명의 위원 중 3명만 잡으면 법안을 주무를 수 있다. 경제적 이해 관계가 있는 사람들이 그냥 두겠느냐. 관료조직, 국회, 이해세력이라는 ‘철의 삼각망’에 민주주의가 포획된다. 이 3자가 결합하면 민주주의를 갈아먹는다. 의회는 지금은 생명을 다한 농경시대 유물이다.” -그렇다면 대안은 뭔가. 국가영역 줄여 민간자율체제로 가야 “국가 영역을 줄이는 게 맞다고 본다. 민간자율, 시장자율 체제로 가는 것이다. 국가는 꼭 관여해야 하는 일만 하고 나머지는 민간의 시장자율에 맡기자는 거다. 그리고 국가는 이런 기능을 활용하면 된다. 독일은 슈뢰더 정부에서 노동개혁을 성공시켰는데 노사정에서 합의한 것을 국회에서 그대로 통과시킨다. 미국도 독립규제위원회에서 결론을 내오면 국회가 인정한다. 그런데 우리는 아니다. 노사문제는 노사가 합의하면 되는 것인데 국가와 국회가 쥐고 있는 것이다. 비유하자면 뷔페식당에서 제대로 소화도 못시키면서 음식을 잔뜩 앞에 쌓아놓는 꼴이다. 우리는 국민을 졸로 보는 경향이 강하다. 권한을 주면 개판을 칠 것이니 규제·감독·감시하고 인·허가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 사회는 자율이 작동한다. 국가가 일일이 간섭하는 것을 없애야 한다. 이런 게 우리의 창의력, 상상력을 다 죽인다. 환경규제도 마찬가지다, 거리에 담배꽁초나 쓰레기가 없는 게 환경부나 구청의 규제 때문이냐. 아니다. 자기 윤리관과 도덕성에 따라 스스로 통제해서다. 민간에 자유를 주면 자율체제로 갈 수 있다.” -지방선거를 앞둔 현 정치지형은 어떻게 보나. “지방선거는 검수완박(검찰수사권 완전박탈)같은 억지 때문에 민주당에 마이너스 효과를 유발할 것이다. 이번 지선결과가 민주당 개혁에 좋은 영향을 미치면 좋겠다. 검수완박은 민주당이 억지부린 것 아니냐. 국민의힘도 잘 한 거 없다. 외부에서 지도자나 대선 후보를 데려왔다. 황교안, 나, 김종인 다 외부인사다. 내부에서 당의 지도자 한 명 못 길러낸다. 정신 차려야 한다. 여야 모두 1차 충성집단, 주변집단의 논리에만 빠져선 안된다. 국민들을 봐야 한다.” -남성 중심의 내각에 대해 우려하는 사람들이 많다. “인사가 굉장히 힘들다. 여성이나 지역쿼터 등의 가치가 소홀히 되는 경우가 있는데 청문회 통과도 생각해야 하고 대통령과의 소통도 따져보지 않았겠느냐. 지금 할 일이 많다. 금리 인상에 따른 가계부채 문제, 물가상승에다 환율상승으로 외국인 투자가 빠져나가는 것도 있고 원자재 가격인하도 쉽지 않아 보인다. 그러다 보니 인선에 있어 문제해결 능력을 우선시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부동산 문제는 해법이 없나. “수요·공급도 중요하나 더 중요한 건 유동성 문제다. 돈이 너무 많이 풀렸다. M2 기준으로 3500조 이상 풀렸다. 화폐의 유통속도가 뚝 떨어졌다. 고인 돈이 부동산, 코인, 그림으로 가 시장을 교란하고 있다. 부동산 공급을 늘리면서 신산업을 일으켜 돈이 그쪽으로 흡수돼도록 해야 한다. 하지만 쉽지 않은 일이다.” -여가부 폐지 등 정부조직 개편은 하는 건가. “야당과 협의해서 가능성을 알아봐야겠지. 여가부를 없애더라도 여성가족기능이 없어지는 건 아니다. 여가부 폐지가 국가의 여성가족정책에 대한 관심을 지우는 것처럼 애기하는데 더 효율적으로 하겠다는 것이다. 조직논리로 보면 여성가족위원회가 맞다. 가족 정책은 보건, 행자, 교육 등 여러 부처에 다 걸린다. 이런 것은 위원회 구도로 두는 게 맞다. 합리적 방안이 나오리라 본다.” -산업은행 이전 등 공공기관 이전은 어떻게 되나. “공공기관 지방 이전은 범위나 시기 문제가 있으나 하긴 할 것이다. 공공기관 이전작업에 관여해 봐서 아는데 지금까지 스스로 가겠다고 데는 한 곳도 없었다. 정부의 드라이브에 시도 등 지방정부의 유인책, 설득이 어우려져 가는 것이다.” -대통령은 지방시대를 강조했다. 균형발전이 정의, 상식, 공정 살리는 길 “윤 정부의 균형발전 의제나 무게는 전 정부와 다르다. 문 대통령은 국가균형발전위 30번 회의에 1번 참석, 노무현은 60번 중 30회 참석했다. 윤 정부는 균형발전이 정의, 상식 공정을 살리는 것으로 본다. 전반적으로 지방정부 권한을 키우는 방향으로 간다. 사람들은 지방이 엉망인데 왜 권한을 주려느냐고 하는데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중앙정부도 비효율적이다. 또 하나는 부족하더라도 자율권을 주면 달라지기 때문이다. 지방분권화는 지방 간 경쟁과 협력을 유발해 국가발전에 더 큰 기반이 될 것이다. 국가가 온갖 법으로 꼼짝 못하게 하는데 자치권 넓히는 데 필요하면 법 개정도 하겠다는 것이다. 윤 대통령 취임사에 35번 자유라는 말이 들어간 이유이다.” -국가균형발전위원회가 있는데 지균특위는 어떻게 되나. “지균특위가 계속 일하려면 대통령 자문기구인 국가균형발전위원회와 기능이 중복될 수 있어 법을 바꾸든지 해야한다. 한국은행 총재처럼 독립성 보장이 필요하거나 전문성 필요한 공사·공단은 그렇다 하더라도 대통령 자문기구가 정권이 바뀌었는데도 그대로 있는 것은 말이 안 되지 않느냐.”
  • 지방에 마을만든 청년들…“‘텃세방지법’ 필요”

    지방에 마을만든 청년들…“‘텃세방지법’ 필요”

    한산모시축제를 진행하던 청년이 노트북 한 대만 놓고 지구를 떠돌며 일하는 ‘디지털 노마드’를 위한 곳으로 서천을 바꾸어 놓았다. 모시상인들이 묵었지만 시장이 쇠퇴하면서 10년간 폐업 상태였던 여관도 마을호텔로 다시 문을 열었다. 청년들의 인생학교에서 시작해 1500년 전통의 지역 특산주인 한산소곡주 유통기업으로 발돋움하는 현장을 서천에서 만났다. 이들은 청년의 지방 정착을 위해서는 주민들과 어우러지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입을 모았다.“2017년부터 3년간 한산모시축제를 주민들과 함께 열었는데 휴대전화가 터지지 않을 정도로 사람이 많이 모였어요.” 김정혁(34) 자이엔트 대표는 사회적으로 도움이 되는 문화기획 사업을 고민하다 2012년 공연·축제를 여는 기획사를 창업했다. ‘모시할매’란 캐릭터를 창조하고 한산모시문화제를 연 20만명 이상이 찾는 우수축제로 만들었다. 모시, 소곡주, 공작부채, 대장간 기술 등 명인들이 살아숨쉬는 서천의 매력에 빠지면서 도시 청년들이 지역에서 기회를 찾은 것이다. 경쟁이 치열한 도시를 떠나 청년이란 존재 자체로 소중하게 인정받는 곳에서 삶기술학교를 열었다. 청년마을 만들기 사업 지원으로 2019년 시작된 삶기술학교에 대해 김 대표는 “주민자치회장, 이장님처럼 마을의 오피니언 리더와 친구가 되면서 자연스럽게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삶기술학교는 행정안전부의 청년마을 만들기 사업에 목포 괜찮아마을에 이어 두 번째로 선정되어 7개월 동안 8억여원의 예산을 지원받았다. 괜찮아마을과 삶기술학교의 성공으로 청년마을은 12개 지역에 6억원을 지원하는 규모로 사업이 확대됐다. 삶기술학교는 도시청년들이 시골에서 인생의 진정한 주인이 될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이다. 3년간 5500여명이 삶기술학교를 거쳐 갔고, 서천에 있는 20군데의 빈집이 청년들의 감성이 담긴 미술교습소, 사진관, 독립서점, 대장간 등 새로운 장소로 탈바꿈했다.서울에서도 축제기획 업무를 했던 김혜진(31) 삶기술학교 삶코치장은 “도시에서는 일단 돈이 너무 많이 나갔고, 아무리 유흥을 즐겨도 채워지지 않았다”면서 “지역에서는 극적인 변화가 느껴지진 않지만, 지역 문제들을 해결하면서 스스로 그릇이 커졌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 대표는 5억원의 대출을 받아 마을호텔인 ‘커뮤니티호텔H’와 ‘한산 디지털 노마드 센터’를 건립하면서 고민도 깊어졌다. 호텔과 디지털 노마드 센터는 지역자산화 지원사업을 통해 세웠고, 그 과정에서 김 대표의 회사인 자이엔트도 큰 빚을 지게 됐다. 청년마을의 가장 큰 고민은 지속가능성이다. 정부의 예산 지원이 끝나도 청년마을이 존속할 수 있어야 하기에 김 대표의 마음은 무겁다. 문화기획 사업은 지속적으로 현금을 만들어내는데 한계가 있다 보니 제조업으로 눈을 돌리게 됐으며 현재는 소곡주의 산업화에 힘을 쏟고 있다. 커뮤니티호텔H는 소곡주를 주제로 만든 마을호텔로 공유주방 등 술을 즐길 수 있는 시설과 공간을 제공한다. 20년 된 여관을 사들여 개축했는데 뉴욕의 골목에서 마주쳐도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세련된 분위기를 자랑한다. 여관이었을 때 목욕탕 바닥의 타일을 문화재처럼 유리로 보존해서 짧은 근대사라도 잊지 않고 남겨두었다. 한산 디지털 노마드 센터는 유림회관 바로 옆에 자리 잡아 전통과 첨단의 공존을 대변한다. 강연장뿐 아니라 프로듀싱실, 개발실, 디자인실, 미디어실 등의 작업공간을 갖춰 영상과 음악 등 다양한 멀티미디어 제작이 가능하다.대기업 취직이나 공무원이 되는 것만이 아닌 다른 길을 찾는 청년들이 코로나19 위기를 맞아 더 늘었다는 판단이 디지털 노마드 센터 건립에 작용했다. 일과 휴가를 함께 즐기는 ‘워케이션’에 산과 바다를 함께 낀 서천만큼 적합한 곳이 없다는 자부심도 있다. “청년마을이 아무리 지역에다 사람을 모아도 인구 감소는 막을 수 없어요. 떨어지는 출생률은 나라에서도 못 막는데 청년들이 어떻게 바꿀 수 있겠어요.” 삶기술학교를 통해 서천에 정착한 사람이 20명이 넘지만 김 대표는 청년들이 인구 감소를 늦출 순 있어도 막을 순 없다는 생각이다. 자신은 서천에서 아이를 키워 모시 짜고 소곡주를 빚는 등 자연 그대로의 경험을 시켜줄 계획이다. 도시에서는 돈이 들지만 지역에서는 자연 속에서 할 수 있는 대안교육 자체가 지자체의 교육 사업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다. 한국지방행정연구원은 최근 펴낸 ‘국가위기 대응을 위한 지방소멸 방지전력의 개발’ 보고서를 통해 수도권 인구집중은 ‘제2의 분단’과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이어 삶기술학교처럼 일터, 놀터, 삶터, 휴식터가 복합적으로 어우러진 플랫폼 조성이 소규모 지자체에 바람직하다고 제안했다. 보고서는 또 출산율 향상 정책보다는 지역의 매력을 창출하는 것이 지방소멸 위기 해결의 핵심이라고 덧붙였다.김 대표는 청년마을의 성공을 위해서는 지자체의 보호가 필수적이라고 주장했다. 서천에서 두 군데의 삶기술학교 캠퍼스를 열었지만, 한 곳은 주민들의 이해를 얻지 못해 문을 닫아야만 했다. 그는 “청년마을이 지역 주민들과 같이 가지 않고 도시에서 온 청년들에게 수혜만 주는 구조라면 지속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면서 “‘텃세방지법’과 같은 법률적 보호장치를 통해 청년들이 사업하다 주민들의 반대로 갑자기 쫓겨나는 일은 없어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 추경호, 기업·민간 프렌들리 강조… “과감한 규제개혁 나설 것”

    추경호, 기업·민간 프렌들리 강조… “과감한 규제개혁 나설 것”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과감한 규제개혁 과제를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기업 경영의 발목을 붙잡는 ‘모래주머니’를 벗기는 작업을 본격화하겠다는 것이다. 추 부총리는 2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취임 후 첫 기재부 확대간부회의를 열고 “기업·전문가들과 연구기관·비정부기구(NGO) 등의 의견을 적극 수렴하고 덩어리 규제 해결에 적극 나서야 한다”며 이렇게 밝혔다. 그는 간부들에게 “현장에서 답을 찾고, 민간전문가·이해관계자와 폭넓은 소통을 확대하라”면서 “언론 소통도 강화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민간과 시장 현장, 언론과의 소통이 곧 국민과 소통하는 길임을 강조한 것이다. 추 부총리는 또 “사회적 약자와 취약계층을 위한 정책 점검과 개발에도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면서 “더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인 노동·교육개혁도 관계부처와 협의해 추진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가 재정을 관장하는 기재부 장관을 넘어 부총리로서 역할을 다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추 부총리는 우리 경제가 직면한 엄중하고 위급한 상황을 돌파하기 위한 핵심 과제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단기적으로 물가와 민생 안정에 최우선 순위를 두고, 2차 추가경정예산(추경)안의 국회 통과 후 신속한 집행을 위한 사전 준비와 물가 안정 등 민생안정 대책 마련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새 정부의 경제정책 방향, 공공기관 혁신방안, 국가재정전략회의 준비, 세제 개편 방안, 내년도 예산안 등 정책 준비를 철저히 할 것”이라면서 “이 과정에 새 정부의 국정 철학과 과제를 충실히 반영하겠다”고 강조했다. 추 부총리는 또 “가계부채·국가부채 관리에 소홀함이 없도록 할 것”이라면서 “재정준칙 마련 등 건전재정 기조 확립방안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외환·금융 시장에 대한 모니터링을 철저히 하고, 컨틴전시 플랜(비상계획)도 재점검하는 등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덧붙였다. 추 부총리는 이날 기재부 공무원의 일하는 방식도 바꾸라고 지시했다. 간부회의는 서면자료를 준비하지 말고 타이머를 비치해 국별 보고시간을 제한하도록 했다. 회의를 효율·생산적으로 바꿔 일하는 시간을 정책 개발·품질 향상에 집중하자는 취지다. 추 부총리는 “정확하고 냉철한 분석은 고품질의 정책을 마련하는 첫 단계”라면서 “담당 업무에 대해 좋은 면만 보이려 하지 말고 아닌 것은 아니라고 말하라”고 당부했다. 이어 “일 잘하고 유능한 정부를 만드는 것이 공무원의 기본자세”라면서 “고시 기수·입사 순서 중심의 인사 관행도 바꿀 것”이라고 예고했다.
  • 한총리 “국민통합·협치 앞장…일 잘하는 유능한 책임정부”

    한총리 “국민통합·협치 앞장…일 잘하는 유능한 책임정부”

    노무현 정부의 마지막, 윤석열 정부의 첫 국무총리 한덕수 국무총리는 23일 “협치를 통해 야당을 국정운영의 동반자로 존중하겠다”고 밝혔다. 윤석열 정부 첫 국무총리가 된 한 총리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진행한 취임식에서 “민생문제 해결과 경제회복, 지속성장, 국민의 안전을 실현시키기 위해 무엇보다 국민통합과 협치에 앞장서겠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노무현 정부의 마지막 총리이기도 했던 한 총리는 “형식과 방법을 불문하고 활발하게 소통하며, 여야정이 같은 인식을 갖고 있는 과제부터 협력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 총리는 이어 “물가불안, 가계부채 등 국민의 삶과 직결되는 민생문제 해결을 위해 관계부처와 모든 정책수단을 열어놓고 대응방안을 마련하겠다”며 “국민들께서 피부로 체감하실 수 있는 분야부터 하나하나 확실히 챙기겠다”고 밝혔다. 그는 “소상공인의 온전한 손실보상 지원 등을 위해 정부는 59조 4000억원의 추가경정예산안을 마련했다”며 “국회가 의결해주는 대로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집행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갖추겠다”고 밝혔다. 이어 “부동산 시장은 시장 원리가 잘 작동할 수 있도록 정부와 민간의 역할을 조화롭게 조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경제 정책과 관련해서는 “무엇보다 과감하고 강력한 규제 혁신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더 확실한 현장 내각’, ‘더 창의적인 내각’, ‘더 소통하는 내각’ 그는 “과거에는 정부가 경제 성장을 주도하는 것이 효과적이었지만 지금은 민간과 시장의 역량이 충분히 커졌다”며 “시장경제 체제를 기반으로, 민간이 주도하고 정부가 뒤에서 밀어줘야 제대로 된 성장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지속적인 성장과 미래를 착실히 준비하겠다”며 청년 세대 지원, 인재 양성, 지역주도 균형발전 등에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한 총리는 “일 잘하는 유능한 책임 정부가 돼야 한다”며 “유능한 정부는 큰 정부, 작은 정부의 문제가 아니다. 국민의 세금이 아깝지 않게 일하는 정부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총리는 공직자들에게는 ‘더 확실한 현장 내각’, ‘더 창의적인 내각’, ‘더 소통하는 내각’이 돼달라고 당부했다. 한 총리는 “저는 오랫동안 국내외 다양한 분야에서 공직자로서 책임과 역할을 다해왔다. 그래서 여러분의 자질과 역량을 너무 잘 알고 있다”며 “제도와 관행을 넘어 공직자 스스로가 주체가 되어 노력하면 얼마든지 혁신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고 밝혔다. 1970년부터 공직생활을 한 한 총리는 “한평생 쌓아온 경험과 역량을 살려서 지금의 도전과 위기를 이겨내는 일에 진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한 총리는 이날 오후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리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추도식에 참석해 유가족과 만날 예정이다.
  • ‘DSR 3단계’ 초장기 대출로 돈줄 잡아라

    ‘DSR 3단계’ 초장기 대출로 돈줄 잡아라

    정부가 개인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3단계를 예정대로 오는 7월 시행한다. 이에 따라 7월부터는 총대출액 1억원이 넘으면 DSR 40%(2금융권 50%) 규제가 적용된다. 1년간 갚아야 할 원금과 이자가 연소득의 40%를 넘을 수 없다는 얘기다. 예컨대 연소득이 7000만원이면 1년간 갚아야 할 원리금은 2800만원을 넘지 못한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은 최근 초장기 대출을 내놓고 있다. 주택담보대출 만기를 30년에서 40년으로, 신용대출은 원리금 분할 상환 시 최장 10년까지 대출 기간을 늘리는 식이다. 정부는 만기 50년짜리 주택담보대출 도입도 검토하고 있다. 그렇다면 돈을 빌리는 입장에서 대출 만기가 늘어나는 것은 어떤 효과가 있을까. 연소득이 7000만원인 A씨의 사례로 만기가 다른 대출 상품을 이용할 때 DSR 규제에 따른 대출액 변화, 월 상환액의 차이를 살펴봤다. 대출을 갚는 기간이 길어지면 매달 갚아야 하는 원금과 이자는 줄어들고, DSR 규제에도 빌릴 수 있는 총대출액은 늘어난다. 다만 전체 갚아야 할 이자도 늘어난다. A씨의 경우 연 5% 금리의 주택담보대출을 받으려면 DSR 규제에 따라 30년 만기로 4억 3400만원까지 빌릴 수 있다. 금리가 같다는 가정하에 만기가 40년이면 대출가능액은 4억 8300만원, 만기가 50년이면 5억 1300만원까지 늘어난다. 더 오랜 기간 나눠서 갚기 때문에 1년간 갚는 원리금이 적어지기 때문이다. 대출 만기가 길수록 같은 금액을 빌렸을 때 매달 갚아야 하는 원리금도 적다. A씨가 주택담보대출로 4억원(연 5% 금리)을 빌렸다면 매달 갚아야 하는 원리금은 30년 만기 때는 215만원, 40년 만기 때는 193만원, 50년 만기 때는 181만원이다. 다만 만기까지 대출을 가져간다면 갚아야 할 전체 이자는 30년 만기 때는 3억 7300만원, 40년은 4억 7600만원, 50년은 5억 2900만원으로 차이가 난다. 하지만 주택담보대출은 소유하던 집을 처분하거나 다른 집으로 이사 가는 등 만기가 도래하기 전에 중도상환하는 경우가 많다. 대출상품마다 차이가 있지만, 통상 대출 실행 3년 이후에는 중도상환 수수료가 없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만기까지 대출을 끼고 간다고 생각하면 전체 이자가 꽤 차이가 나지만, 중도상환 계획이 있다면 만기가 긴 대출이 받을 수 있는 대출액이나 매달 내는 원리금에서 유리한 편”이라고 말했다. 신용대출 상품도 원리금 분할상환방식의 경우 만기가 10년까지 늘어났다. 한도대출(마이너스통장)과 일반 신용대출은 DSR을 계산할 때 만기가 5년으로 잡힌다. A씨의 경우 주택담보대출 3억원(연 5% 금리·30년 만기)이 이미 있다면 DSR 규제로 신용대출(연 4% 금리)은 3600만원까지만 가능하다. 하지만 10년 만기 상품을 이용하면 같은 조건에서 신용대출 가능액은 6150만원까지 늘어난다.
  • 尹 경제책사 출신 김소영, 금융위 ‘왕부위원장’ 되나

    尹 경제책사 출신 김소영, 금융위 ‘왕부위원장’ 되나

    새 정부 출범 후 금융 당국 수장들이 모두 사의를 표한 상황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경제책사’로 불리는 김소영 신임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의 행보에 금융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새 금융위원장이 부임하기 전까지 김 부위원장이 사실상 정책을 주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 부위원장은 취임 후 첫 일정으로 18일 금융 리스크 점검 회의를 주재했다. 김 부위원장은 “주가가 하락하고 환율과 금리가 상승하는 등 전반적인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면서 “금융시장의 움직임을 면밀하게 모니터링해 위험 요인을 적시에 탐지하고 시장의 불안심리가 과도하게 확산되지 않도록 관리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대내외 경제·금융 시장 불안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금융사들의 위기 대응 능력을 직접 챙기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그는 또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급증한 가계·자영업자 부채의 연착륙을 돕고, 금리 인상 국면에서 어려움이 가중될 수 있는 취약계층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 리스크 점검회의는 본래 금융위 부위원장이나 사무처장이 주관하기는 했으나 김 부위원장은 새 정부 경제 정책 밑그림을 짠 사람이다 보니 더 주목받았다”면서 “당분간 금융 당국이 ‘금융위 부위원장 중심 체제’가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고승범 금융위원장과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은 새 정부 출범 후 사의를 표했으나 아직 후임 인선이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다. 금감원은 최근 우리은행 직원의 횡령 사건 관련 감사원 감사까지 받으면서 내부적으로 뒤숭숭한 분위기다. 김 부위원장의 과거 금융 정책 관련 발언도 회자되고 있다. 그는 올해 초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전 정부에서 추진한 대출 총량 규제에 대해 비판적인 태도를 보여 왔다. 이 때문에 향후 금융 당국이 은행들의 대출 총량 관리보다는 차주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을 중심으로 가계부채 건전성 관리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 DSR·주택정책 오락가락… 원희룡號 1호 과제는 ‘불확실성 해소’

    DSR·주택정책 오락가락… 원희룡號 1호 과제는 ‘불확실성 해소’

    주택정책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시장이 혼란에 빠졌다. 재건축조합들은 사업 일정을 다시 짜고, 실수요자들은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강화에 주택 구매 계획을 수정하고 있다. 정부가 대선 과정에서 나왔던 부동산 공약 이행 시기를 연기하거나 적용 범위를 바꾸면서 생긴 현상으로 보인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으로서는 신규 공급 계획과 함께 각종 규제 완화 일정을 조기에 확정해 시장의 불확실성을 해소해야 하는 과제까지 안게 됐다. 새 정부는 대선 과정에서 안전진단 평가 기준 항목에서 ‘구조 안전성’ 가중치를 50%에서 30%로 낮추고 ‘주거 환경’ 가중치는 15%→30%, ‘건축 마감·설계 노후도’ 가중치는 25%→30%로 높여 안전진단을 쉽게 통과시키겠다고 했다. 주민들은 법을 개정하지 않고도 국토부가 시행령·행정규칙 개정만으로 안전진단 평가 기준을 완화할 수 있어 정부 출범 후 바로 시행될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정부가 안전진단 규제 완화 시기를 결정하지 못하고 연기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주민들은 당혹스러움 속에 불만을 터뜨렸다. 재건축 대상 아파트가 몰려 있는 서울 양천구 목동 신시가지와 성북구 상계동 일대 재건축 단지는 새 정부가 출범하면 추진하려던 안전진단 신청 절차를 중단했다. 현재 기준으로는 안전진단을 신청해 봤자 재건축 적정성 검토를 통과하기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몇몇 단지는 그동안 한두 차례 안전진단을 신청했지만 강화된 기준을 맞추지 못해 재건축 사업 문턱에서 탈락했다. 상계동 한 주민은 18일 “정부가 약속을 지키지 않고 ‘희망고문’만 하고 있다”며 “약속 불이행도 문제지만 불확실성을 빨리 해소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택담보대출 규제 완화도 오락가락하는 바람에 실수요자마저 혼란에 빠졌다. 정부는 DSR 규제를 완화하겠다고 공약했지만, 되레 강화되는 모양새다. 금융권은 오는 7월부터 DSR 규제 범위를 총대출액 2억원에서 1억원 이상 차주까지 적용할 계획이다.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을 완화해도 DSR 규제가 이어지면 주택 담보대출 규제완화 효과는 떨어진다. 30대 김수호씨는 “직장 생활 5년차지만 저축액이 많지 않아 하반기에 대출을 끼고 소형 아파트를 구입하려고 했는데, DSR 규제가 풀리지 않고 일률적으로 적용되면 주택 구입을 포기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임대차 3법 개선안도 조속히 마련해 시장 예측 가능성을 높여 줄 것을 바라고 있다. 전월세 계약 미신고자에 대한 과태료 부과를 유예하는 계도 기간(오는 6월 종료) 연장 움직임에 임대인들은 신고를 미적거리고 있다.
  • ‘尹 경제 책사’ 김소영 , 금융위 ‘왕부위원장’ 되나

    ‘尹 경제 책사’ 김소영 , 금융위 ‘왕부위원장’ 되나

    새 정부 출범 후 금융 당국 수장들이 모두 사의를 표한 상황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경제책사’로 불리는 김소영 신임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의 행보에 금융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새 금융위원장이 부임하기 전까지 김 부위원장이 사실상 정책을 주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 부위원장은 취임 후 첫 일정으로 18일 금융 리스크 점검 회의를 주재했다. 김 부위원장은 “주가가 하락하고 환율과 금리가 상승하는 등 전반적인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면서 “금융시장의 움직임을 면밀하게 모니터링해 위험 요인을 적시에 탐지하고 시장의 불안심리가 과도하게 확산되지 않도록 관리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대내외 경제·금융 시장 불안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금융사들의 위기 대응 능력을 직접 챙기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그는 또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급증한 가계·자영업자 부채의 연착륙을 돕고, 금리 인상 국면에서 어려움이 가중될 수 있는 취약계층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 리스크 점검회의는 본래 금융위 부위원장이나 사무처장이 주관하기는 했으나 김 부위원장은 새 정부 경제 정책 밑그림을 짠 사람이다 보니 더 주목받았다”면서 “당분간 금융 당국이 ‘금융위 부위원장 중심 체제’가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고승범 금융위원장과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은 새 정부 출범 후 사의를 표했으나 아직 후임 인선이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다. 금감원은 최근 우리은행 직원의 횡령 사건 관련 감사원 감사까지 받으면서 내부적으로 뒤숭숭한 분위기다. 김 부위원장의 과거 금융 정책 관련 발언도 회자되고 있다. 그는 올해 초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전 정부에서 추진한 대출 총량 규제에 대해 비판적인 태도를 보여 왔다. 가계부채의 규모보다는 질이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이 때문에 향후 금융 당국이 은행들의 대출 총량 관리보다는 차주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을 중심으로 가계부채 건전성 관리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 기시다 총리도 달려온 파벌 모임 정체는…퇴임 후 존재감 더 높이는 아베

    기시다 총리도 달려온 파벌 모임 정체는…퇴임 후 존재감 더 높이는 아베

    “마치 전당대회가 열린 것 같다.” 일본 여당인 자민당의 모테기 도시미쓰 간사장이 17일 당내 최대 파벌인 ‘아베파’의 정치자금모임에 참석해 이같이 말하며 혀를 내둘렀다. 18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도쿄의 한 호텔에서 열린 이 모임에서 약 2800명이 몰려들 정도로 성황을 이뤘다. 아베 신조 전 총리가 이끄는 아베파는 94명의 의원들이 소속돼 있다. 그 뒤를 모테기 간사장을 필두로 한 모테기파(54명), 아소 다로 전 총리의 아소파(49명)가 잇고 있다. 특히 아베파에는 정부 대변인 역할인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 기시 노부오 방위상, 하기우다 고이치 경제산업상 등 정부 주요 관계자가 포진해 있다. 그런 아베파를 이끌고 있는 아베 전 총리이기에 기시다 후미오 총리조차도 그의 눈치를 보고 있는 상황이다. 기시다 총리는 전날 아베파 모임에 참석해 “아베파는 우리 당의 가장 크고 강한 정책 집단”이라고 추켜세우기도 했다. 아베 전 총리도 최근 각종 인터뷰와 강연 등을 통해 발언권을 높이고 있다. 문제는 발언마다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2월 27일 후지TV 토론프로그램에 출연해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중국의 군사력 강화를 노려 “일본도 여러 선택지를 내다보고 논의해야 한다”며 핵 공유를 언급해 일본 안팎으로 논란이 됐다. 아베 전 총리의 주장대로 일본이 핵 공유를 하게 되면 미국의 핵을 일본에 배치해 유사시 일본이 핵을 쓸 수 있다는 의미가 된다. 이에 대해 기시다 총리는 “정부 차원에서 논의할 생각은 없다”고 수습에 나섰다. 아베 전 총리는 지난달 9일 후쿠이현 오바마시의 한 강연회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독일조차 방위비를 국내총생산(GDP) 대비 2% 인상하기로 결정했다”며 “일본도 2%로 확대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사태를 이용해 보수·우익의 숙원인 방위비 증액을 노린 것으로 해석됐다. 최근에는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의 독립성을 무시하는 발언을 해 또다시 논란을 일으켰다. 아베 전 총리는 9일 오이타시의 한 모임에서 “일본의 국가부채 1000조엔의 절반은 일본은행이 사주고 있는데 일본은행은 정부의 자회사이므로 (부채) 만기가 오더라도 상환하지 않고 차환하면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처럼 아베 전 총리가 비판을 받는데도 발언을 끊임없이 하는 데는 오는 7월 참의원(상원) 선거를 앞두고 영향력을 확대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전직 총리로서 부적절한 행동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기시다 총리가 당의 중심임에도 아베 전 총리가 마치 상왕처럼 행동한다는 이야기다. 모리 요시로 전 총리는 이날 아베파 모임에서 “아베파가 가장 많다고 해서 이를 앞세워 뭐든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에서 붕괴가 시작된다”고 조언했다. 무파벌의 한 중진 의원은 지지통신에 “물러난 총리가 이곳저곳에서 발언을 계속하는 건 지나치다”고 지적했다.
  • 인뱅 기업대출 고삐 풀어준 당국…은행권 개인사업자 대출 경쟁 본격화

    인뱅 기업대출 고삐 풀어준 당국…은행권 개인사업자 대출 경쟁 본격화

    개인사업자 대출 출시한 케이뱅크토스뱅크, 석달 새 3940억원 취급이달 은행법 감독규정 개정안 시행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개인사업자 대출을 출시하면서 은행권의 기업대출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케이뱅크는 17일 신용보증재단과 제휴한 보증부 개인사업자 대출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대출 한도는 3000만원, 기간은 5년으로 신용등급과 관계없이 연 3.42%의 동일한 금리가 적용된다. 고신용자(1~2등급)가 시중은행에서 신용대출을 받을 때와 비슷한 금리 수준으로 토스뱅크 개인사업자 고객 3명 중 2명(62%)가량이 연 4%가 넘는 금리로 대출을 받은 것과 비교해도 파격적인 금리다. 토스뱅크는 지난 2월 무보증·무담보 개인사업자 대출을 내놨다. 출시 석 달여 만인 전날까지 취급액은 3940억원에 달한다. 카카오뱅크는 4분기 개인사업자 대출을 출시할 계획이다. 인터넷전문은행의 기업대출은 금융위원회가 은행법 시행령 및 감독규정 개정안을 마련하면서 물꼬를 텄다. 감독규정은 은행이 보유한 자금에 비해 과도한 대출을 내줄 수 없도록 대출금을 예수금으로 나눈 값이 100을 넘지 못하도록 규제한다. 이때 기업대출을 취급하는 시중은행에서 100만원의 가계대출이 나가면 115만원으로 산정되는 가중치가 적용된다. 이달부터 시행된 개정안은 인터넷전문은행이 기업대출을 취급하더라도 신규 가계대출 취급분이 아닌 기존 취급분에 대해서는 2025년 4월 말까지 100%의 가중치만 적용되도록 예외를 뒀다. 현장실사가 필요한 경우 인터넷전문은행의 대면 거래도 허용했다. 지난해 출범 이후 대출 중단 사태를 겪은 토스뱅크는 예수금에 비해 대출 비중이 상대적으로 적어 개정안이 시행되기 이전부터 개인사업자 대출을 출시할 수 있었다. 케이뱅크는 당초 지난달 개인사업자 대출을 출시할 계획이었지만 개정안이 시행된 이후인 이날 상품을 출시하게 됐다. 시중은행은 기업대출 파이를 뺏기지 않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금리 인상으로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규모 증가세가 지난해에 비해 크게 꺾였기 때문이다. 은행들 사이에서는 정권 교체에 따른 가계대출 규제 완화 기대가 있었지만 새 정부가 7월부터 적용되는 차주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확대 계획을 그대로 이행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으면서 하반기에도 가계대출 확대를 기대하기 어려워졌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기업은행의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372조 8735억원으로 올 들어 9조 5163억원 늘었다. 금융권 관계자는 “구조가 비교적 단순한 개인사업자 대출을 시작으로 인터넷전문은행이 중소기업·법인 대출을 확장할 것”이라며 “시중은행도 금리 등 경쟁력 강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 경찰, 성남FC·두산건설 본사 압수수색

    경찰, 성남FC·두산건설 본사 압수수색

    6·1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이재명 전 경기지사를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한 경찰수사가 속도를 내고있다. 경기 성남 분당경찰서는 17일 오전 10시 수사관 16명을 투입해 분당구 정자동 성남FC 구단 사무실과 서울 강남구 두산건설 본사를 압수수색을 했다. 지난 3월 대선 이후 이 전 지사 관련 의혹 사건에 대한 경찰의 세 번째 강제수사이다. 경찰은 이 전 지사의 부인 김혜경 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과 관련해 지난달 4일 경기도청을 압수수색했다. 이어 지난 2일에는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으로 성남시청을 압수수색 했다. 이날 압수수색은 성남시청에 이어 보름 만에 추가로 진행됐다.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첫 압수수색 이후 “대선 후에 국민이 걱정했던 전임 정부에 대한 탄압, 정치적 경쟁자에 대한 노골적인 보복이 시작된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두 번째 압수수색 이후인 지난 6일에는 이 전 지사가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와 함께 민주당 총괄상임선대위원장직을 맡자 국민의힘에서는 “‘방탄용 금배지’ 확보를 위한 도피성 출마”라며 공세를 펼쳤다. 이날 세 번째 압수수색은 6·1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보궐선거 공식 선거운동 시작을 이틀 앞둔 시점에 이뤄진 것으로, 정치권에도 파장이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경찰은 정해진 수순 대로 조사를 진행하고 있을 뿐 정치적 고려는 전혀 없다고 일축했다. 검찰의 보완 수사 요구서에는 두산건설이 유일하게 이름을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두산건설은 성남FC 측에 후원금을 제공한 기업 중 가장 큰 이익을 얻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앞서 성남시는 이 전 지사가 시장으로 재직하던 2015년 두산그룹이 소유한 분당구 정자동 병원 부지 3000여 평을 상업용지로 용도 변경하는 허가를 내줬다. 그러면서 용적률과 건축규모, 연면적 등을 3배가량 높여주고, 전체 부지 면적의 10% 만을 기부채납 받아 두산 측이 막대한 이익을 봤다는 것이다. 두산은 지난해 해당 부지에 분당두산타워를 완공했다. 매입가 70억원 대였던 이 부지의 부동산 가치는 현재 1조원에 육박한다는 말이 나온다. 경찰은 이번 압수수색 역시 해당 의혹 사건의 실체적 진실을 밝히기 위한 수사의 일환이라고 설명한다. 앞서 경찰은 지난해 9월 이재명 전 지사를 소환하지 않고, 서면 질의 답변서와 그간 수사한 내용으로 이 사건을 증거 불충분으로 불송치 결정을 내렸지만, 고발인의 이의 신청으로 지난 2월부터 재수사해왔다. 이 과정에서 박은정 성남지청장이 보완 수사가 필요하다는 수사팀 요청을 여러 차례 반려하는 등 묵살했고, 이에 반발해 수사를 맡은 박하영 차장 검사가 지난 1월 사의를 표명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압수수색은 성남 FC 수사 관련 보완수사의 일환으로 진행하고 있는 것일 뿐”이라며 “이와 관련해 특별하게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 공급망 교란·가계대출 부실·中경착륙… 교수 150명 ‘韓경제 3대 위협’ 꼽았다

    공급망 교란·가계대출 부실·中경착륙… 교수 150명 ‘韓경제 3대 위협’ 꼽았다

    국내 주요 대학 경영·경제학과 교수들이 우리 경제의 3대 핵심 리스크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에 따른 공급망 교란, 가계대출 부실화로 인한 금융발 경제 위기, 중국 경제의 경착륙을 꼽았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지난달 4∼27일 수도권 대학의 상경계열 교수 150명을 대상으로 새 정부가 유념해야 할 경제 리스크를 설문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6일 밝혔다. 리스크별로 발생 확률과 위험성을 조사해 발생 확률이 ‘높음’(2년 안에 발생할 확률 30~40%) 이상이고, 위험성이 ‘심각’(국내총생산(GDP) 감소율 1~2%) 이상인 경우를 핵심 리스크로 봤다. 과반의 교수가 미중 갈등,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공급망 교란 심화가 현실화할 가능성이 높고 우리 경제에 악영향을 초래할 것으로 진단했다. 응답자의 47.3%가 발생 확률이 높을 것이라 했고, 53.3%는 경제에 미치는 위험도가 심각하다고 답했다. 실제로 글로벌 공급망 교란의 장기화는 자원의 해외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엔 치명타다. ‘제2의 반도체’로 불리는 배터리 산업이 대표적이다. 중국, 러시아 등 일부 국가가 시장을 독점하고 있어서다. 중국은 글로벌 리튬 가공 시장의 80%를 차지하고 있고 양극재에 들어가는 망간과 음극재에 들어가는 흑연 등 전기차의 핵심 원자재 대부분을 틀어쥐고 있다. 러시아 ‘노릴스크니켈’은 전기차 배터리에 쓰이는 1등급 니켈 시장에서 점유율 22%로 압도적인 1위 업체다. 이런 이유로 기업들 사이에서는 글로벌 공급망 위기가 가중되는 가운데 이들이 자원을 무기화하면 치명적 위기에 노출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한 대응책으로 교수들은 ‘핵심 원자재에 대한 수입선 다변화’(42.2%), ‘해외 자원 개발 확대’(15.3%) 등을 중요한 정책으로 제언했다. 기업들도 공급망 다변화에 사활을 걸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중국 외에도 미국, 브라질, 독일, 호주 등 다양한 공급사로부터 이차전지용 핵심 광물을 확보하고 있다. 포스코는 최근 9600억원을 들여 아르헨티나에 염수 리튬 공장을 착공하는 데 나서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개별 기업이 공급망을 직접 확보하고 있지만 생산설비 투자까지 해야 하는 상황이라 상당히 버겁다”며 “중장기적이면서도 일관된 정부의 해외 자원 개발사업과 관련한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가계대출 부실화에 따른 금융발 경제 위기도 발생 확률이 높고(41.3%),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심각한(42.0%)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의 부동산 버블과 과다한 기업 부채 붕괴 등으로 인한 중국 경제의 경착륙도 발생 가능성이 높고(39.3%), 치명적(심각 42.7%) 위험 요소로 꼽혔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공급망 교란 심화처럼 발생 가능성이 높고 파급력이 큰 대내외 리스크부터 우선적으로 관리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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