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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동산 규제 완화 효과

    정부가 분양가상한제,투기지역 지정 등 마지막 부동산 규제까지 풀려고 하는 것은 실종된 주택 거래를 회복하고 집값 추락을 막아보자는 취지다.하지만 경기침체의 골이 너무 깊어 당장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부처간 협의가 안 된 설익은 정책을 내놔 국민들에게 혼란을 주고 있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분양가상한제 완화는 기존 미분양 해소보다는 주택 공급 확대에 초점을 맞춘 조치이다.분양가상한제로 민간 주택공급이 급감하고,서울 등 도심 재개발·재건축 추진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우선은 민간 주택에만 적용하고 공공택지에서 공급되는 주택은 분양가상한제를 유지하는 방안이 유력하다.전매제한 완화는 이미 한 차례 단행됐지만 효과가 나타나지 않아 추가 완화를 검토하고 있는 것이다.투기지역 해제는 대출규제를 완화하고 세금을 줄여줘 거래를 활성화하기 위한 대책이다. 그러나 이들 조치가 이뤄질지는 미지수다.부처간 협의가 이뤄지지 않은 데다 야당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투기과열지구를 해제하면 분양권을 자유롭게 사고팔 수 있지만 매물이 쏟아져 기존 집값 하락을 부추기는 부작용이 따를 수 있다.실제 민간택지 분양권 전매가 허용된 용인에서는 분양권 매물이 쏟아지면서 주변 집값이 더 떨어지고 미분양 아파트가 팔리지 않는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국토부가 전매제한을 완전히 폐지하는 대신 전매기간을 축소하는 쪽으로 추진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한꺼번에 모든 규제를 풀면 경기 회복기에 집값 폭등 부작용을 가져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특히 강남 3구는 집값 불안의 뇌관이 될 수 있다.투기지역이 풀리면 강남 3구에서도 DTI(총부채 상환비율) 규제가 사라지고,LTV(담보인정비율)도 40%에서 60%로 높아진다.양도세 부과기준도 실거래가에서 기준시가로 바뀐다.기존 종합부동산세 세대별 합산과세의 폐지와 고가주택 기준의 상향조정(9억원 초과) 등의 조치와 맞물리면 경기 회복기에 집값 불안의 부싯돌이 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투기지역과 투기과열지구 해제 조짐에 벌써 거래가 늘어나는 등 시장에 심상치 않은 조짐도 감지됐다.투기지역과 투기과열지구 해제설이 나돈 이날 강남구 개포주공 아파트 단지에서는 5억 2000만원에 나온 43㎡ 아파트가 5억 6000만원에 거래되는 등 6가구나 팔린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곤 김태균기자 sunggone@seoul.co.kr
  • 美 제로금리 훈풍,금융한파 녹일까

    ‘반짝 꿈틀’이냐,‘추세 전환’이냐.미국발 훈풍과 국내 채권시장안정펀드(채안펀드) 호재 등에 힘입어 국내 금융시장 표정이 완연히 좋아졌다.그러나 ‘아랫목 온기가 윗목까지는 이르지 않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 진단이다. ●“좋아질 때 다잡자” 국책기관 전방위 지원 사격주택금융공사는 17일 대우·롯데 등 8개 건설사들이 발행한 회사채를 한데 묶어 4000억원 규모의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P-CBO)을 발행한다고 밝혔다.주택금융신용보증기금의 신용 보강을 거쳐 공사가 원리금을 전액 보장한다.이에 따라 건설사들은 미분양 적체에 따른 극심한 자금난 부담을 덜게 됐다.투자자들은 떼일 염려가 없는 고금리(연 8%대) 투자 상품을 확보하게 됐다.건설사 회사채에 공사가 지급보증을 서기는 처음이다.산업은행은 전날 5개 건설사와 4개 조선사 협력업체 총 9곳에 자금을 직접 지원하기로 했다.17일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간 채안펀드도 건설사 회사채나 P-CBO,여전·할부채를 집중 사들일 방침이다.책임운용사인 산은자산운용측은 “일시적 유동성 위험이 있는 견실한 기업에 자금 공급이 이뤄지도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은행 후순위채와 하이브리드채를 매입 대상에서 배제하는 대신 대기업과 은행 계열 카드채를 추가 편입시킨 것도 이 때문이다.●한은 앞 ‘돈 타기’ 장사진도 줄어돈을 타기 위해 한국은행에 몰려들던 금융기관들의 아우성이 줄어든 것도 자금시장 호전 기대감을 낳는 요인이다.한은은 이번주 들어 채안펀드 출자 금융기관들을 대상으로 자금 지원을 실시했다.지원 규모는 1차 출자액 5조원의 절반인 2조 5000억원이었다.그러나 정작 금융기관들이 타간 돈은 2조 692억원에 그쳤다.한은측은 “출자금액이 소액인 일부 금융기관들은 자체적으로 전액 돈을 조달하겠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각자 사정이 있기는 하지만 그만큼 ‘절박하지 않다’는 방증이다.다음날 달러 스와프(교환) 입찰에서도 비슷한 풍경이 벌어졌다.10억달러를 입찰에 부쳐 18억 5000만달러가 응찰했으나 5000만달러만 낙찰됐다.금융기관들이 적어낸 입찰금리가 한은이 책정한 최저금리에 못 미쳐 대거 유찰된 것이다.불과 2주일 전 한·미 통화스와프 40억달러 입찰에 78억달러가 몰려 전액 낙찰된 것과 대조적이다.한은은 “금융기관들이 입찰금리를 낮게 적었다는 것은 시중의 달러 사정이 개선됐다는 신호”라고 해석했다.한은이 RP거래 기관에 증권사를 추가 편입시킨 뒤 은행보다는 증권사 보유 채권을 집중적으로 사들인 것도 자금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한은은 “지금까지 총 3조 5000억여원의 은행채를 사들였는데 이 가운데 대부분은 증권사가 보유한 채권”이라며 “(돈을 수혈받은)증권사들의 양도성 예금증서(CD)나 기업어음(CP) 등 단기물 매입이 늘어나 시장금리를 끌어내릴 것”이라고 기대했다.●전문가들 “고래 등장…낙관 일러”이성권 굿모닝신한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달러 유동성 위험은 사라졌다고 봐야 한다.”면서도 “장기적 안정을 예단하기는 어렵다.”고 경계했다.그는 “고용,부동산 등 미국 지표가 사상 최저치를 갱신하고 있어 앞으로의 상황 전개를 주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심재엽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미국 정부가 국채까지 사들이면 시중금리 하락 속도가 빨라질 수밖에 없고 이런 영향은 고스란히 우리에게 온다.”면서 “연말 전에 코스피 지수가 1300선을 넘을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오히려 상황이 더 위험해졌다는 진단도 있다.전효찬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자동차 빅3,금융사기 등 묵혀져 있던 ‘고래’들이 나오고 있는 게 지금 국면”이라면서 “추가 악재들이 더 불거지면 미국의 (제로금리 등의)극약 처방은 수포로 돌아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그는 “당장은 국내 금융시장이 호전 기미를 보이고 있지만 추세인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내년 1~2월이 지나봐야 안다.”고 말했다.안미현 조태성기자 hyun@seoul.co.kr
  • 3대 수출업종 내년 더 ‘휘청’

    3대 수출업종 내년 더 ‘휘청’

    우리 경제의 성장엔진이자 수출 및 일자리 창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해 온 조선·자동차·철강 등 3대 ‘중후장대(重厚長大)’ 산업이 내년엔 더욱 힘들어질 전망이다. 세계 선박 발주 규모가 60% 줄고,철강 수요도 최대 10% 감소할 것으로 분석됐다.자동차도 내수 및 수출 동반 부진이 예상된다.실효성 있는 업체의 자구 노력과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선박 발주 2011년 이후에나 회복 16일 한국조선협회와 세계적인 해사전문지인 영국 로이즈리스트(Lloyd’s List),중국선박경제연구소(CSERC)에 따르면 내년 세계 신조선 발주는 올해보다 60% 줄어든 1억 5000만dwt(재화중량t수)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CSERC측은 “현재 발주량의 20∼30%가 취소될 것으로 추정한다.”면서 “선주들이 선가가 추가로 하락할 것으로 믿고 있어 발주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미 올해 선박 발주 규모는 8월 1400만dwt에서 11월 100만dwt 이하로 급감한 상태다.2010년에는 5000만dwt 아래로 추락한 뒤 2011년 이후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한편 일본 해사프레스지는 한국 조선업의 내년 조선 수출액은 올해보다 23% 증가한 530억달러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동안 일감을 많이 확보한 터라 몇년 간 수출은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철강 수요 최대 10% 급감 철강 업계에도 암운이 가득하다.포스코 경영연구소 철강연구센터 탁승문 센터장은 16일 “내년 자동차 경기 침체 등 여파로 국내 철강 수요는 적게는 5%에서 많게는 10%까지 감소할 것으로 본다.”면서 “그만큼 생산 감소도 불가피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한국철강협회는 국내 철강 수요가 올해 5930만t에서 9.5% 감소한 5360만t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포스코,현대제철 등 철강업계는 올해 3·4분기까지 철강재 가격상승 등에 힘입어 사상 최대의 이익을 냈다. 그러나 이후 글로벌 경기침체로 수요가 급감하면서 감산 등 후유증이 이어지고 있다. 자동차 업계도 최악이다.한국자동차공업협회 ‘2009년 자동차산업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현대·기아차,GM대우 등 국내 완성차업체들의 내수 판매는 올해보다 8.7% 줄어든 105만대에 그칠 것으로 예측됐다.이는 1998년 외환위기 당시 77만 9905대 이후 가장 적은 규모다. ●자동차 내수 외환위기 이후 최악 협회는 “경기침체와 자산가치 하락,가계부채 증가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과 자동차할부금융 경색이 판매를 크게 위축시킬 것”으로 봤다.수출도 마찬가지다. 내년 전세계 자동차 수요가 4.3% 감소하면서 수출은 5.6% 줄어든 255만대로 주저앉을 전망이다.이에 따라 생산은 6.5%나 준다. 산업연구원 김휘석 주력산업실장은 “글로벌 수요가 살아날 때까지 조선·철강·자동차 등 업계는 감산 등 긴축을,정부는 정책 지원자금의 선별 지원과 함께 금융권을 거쳐 업계 밑바닥까지 제대로 흐르도록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에콰도르 채무불이행 선언

    라파엘 코레아 에콰도르 대통령이 국채 이자 3060만 달러(약 428억원)에 대해 채무불이행(디폴트)을 선언했으며 자국 부채 인하를 요구했다고 AP 등 주요 외신이 14일 보도했다. 코레아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남서부 과야킬에서 기자들에게 “다음주 만기가 돌아오는 국채 이자 3060만달러를 갚지 않겠다.”고 말했다.이어 그는 13일에는 주례 라디오 연설에서 “(불법적으로 제공된 부채를) 대폭 인하하기 위한 재협상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지난달 에콰도르 정부는 전체 외채의 39%에 해당하는 38억달러의 외채에 대해 차관제공 과정에서 드러났다며 이에 대한 상환 거부를 요구하는 국제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그는 이날 라디오 연설에서 자신이 취임하기 전 발행된 국채에 대해 “대부분 비도덕적이고 불법적인 것이지만 일부는 합법적이고 신뢰있는 채권자의 손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일부 부채의 가치는 인정하겠지만 이 가격은 훨씬 인하된 것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민원성 지역SOC 4027억 늘어

    민원성 지역SOC 4027억 늘어

    내년도 예산안 심사 과정에서 민주당이 줄곧 삭감을 주장했던 4대강 정비사업과 포항 관련 예산은 지난 13일 국회를 통과한 예산안에서 거의 줄어들지 않았다.국회는 두 가지 관련 사업 이외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에서 5000억원을 줄였지만 지역구 의원들의 지역별 SOC 민원 사업을 처리하기 위해 다시 4027억원을 증액시켰다.그 결과 SOC 관련 예산감액분은 900여억원에 그쳤다. 한나라당이 강행 처리한 예산안에서 SOC 삭감분은 5000억원에 불과하다.대운하 건설 논란에 휩싸인 4대강 정비사업과 ‘형님 예산’으로 지목된 포항 관련 건설 사업은 거의 손대지 않았다.당초 민주당은 이 두가지 사업에서 최소 8000억원은 깎아야 한다고 요구했고,한나라당은 ‘정치공세’라며 난색을 표했었다. 정부 원안대로 통과된 4대강 정비사업 예산은 국가하천정비지원(8310억원),하천재해예방(8840억원) 등의 항목으로 돼 있다.민주당은 한나라당이 경기부양을 위한 예산증액 분위기에 편승해 슬그머니 대운하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관련 예산을 증액했다며 대폭 삭감을 요구했었다. 이명박 대통령의 고향이자,이 대통령의 친형인 한나라당 이상득 의원의 지역구인 포항 지역의 예산은 160억원 남짓 삭감되는 데 그쳤다. 당초 포항 관련 정부 예산은 포항~삼척 철도건설(855억원),포항 국도 대체 우회도로 개설(657억원),포항~울산 복선전철화(600억원),포항~울산복선전철(1200억),포항~울산 고속도로 건설(530억원),포항~영일만 신항개발(1178억원) 등 모두 4370여억원으로 짜여졌다.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예산안에서는 이 가운데 포항~울산 고속도로 건설(40억원),포항~울산 복선전철화(120억원) 등의 사업에서 모두 167억 5000만원이 깎였다. 정부는 SOC 전체 예산에서 50 00억원을 줄였으나 의원들의 지역구 SOC 사업에서 100여건,4000여억원을 증액시켰다. 아산~천안 국도(268억원),대구지하철부채상환(400억원),진관~사능IC 국도(100억원),원주~강릉 복선전철(100억원),동부간선 광역도로(100억원),기성~원남 국도(100억원),양천~월곡 국도대체우회도로(50억원) 등이다. 이번 예산 국회에서 예산결산특별위원회로 직·간접 전달된 각당 의원들의 지역구 민원 예산 요청이 1000여건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10분의1가량이 최종 예산안에 반영된 셈이다.남북협력기금의 삭감 규모도 한나라당 주장대로 정부안 6500억원에서 3000억원이 줄어든 3500억원으로 결정됐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예산안 처리 평가 극과 극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는 14일 내년 예산안 처리과정에서의 파행에 대해 “그 정도면 잘된 것 아니냐.”면서 “몸싸움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여야가 그 정도면 ‘윈-윈’하지 않았나 싶다.”고 말해 강행 처리에 따른 여론의 부담을 희석시켰다. 김정권 원내대변인도 “완전한 여야 합의는 아니지만 야당 요구를 최대한 수용하면서 경제살리기와 서민 일자리 창출에 대한 요구를 최대한 반영했다.”고 주장했다.김 원내대변인은 구체적으로 새해 예산이 일자리 창출과 취약계층 보호,중소기업과 지방에 대한 지원 등을 확대한 동시에 국가부채 최소화를 위해 정부 내 여유재원을 최대한 활용하고 공공부문이 솔선수범해 고통을 분담하는 방향으로 짜여졌다고 평가했다.그러면서도 그는 “민주당은 처음부터 예산안 처리에 관심도 없고 정치공세로 일관했다.”고 비판했다. 이처럼 대변인단의 공식 발언에서는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의 졸속 심사나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안의 일방적 처리에 대한 고민이나 납득할 만한 해명을 찾기 어려웠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파행 졸속 처리”라며 한나라당의 일방적인 강행 처리에 방점을 찍었다. 원혜영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을 자청해 “합의된 약속까지 파기한 사기와 기만의 극치다.강한 분노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원 원내대표는 “여당은 날짜에 대해 각서를 쓰지 않으면 아무것도 받아들이지 않겠다며 점령군이 포로에게 하는 행태를 자행했고,‘형님 예산’ 삭감을 없던 것으로 해 버리는 군사작전,기만작전을 감행했다.”면서 “금과옥조처럼 공언한 날짜를 스스로 넘겨버린 무책임·무능력·졸속 처리는 현 정부의 국정 파탄 기조와도 맥이 닿아 있다.”고 맹공을 퍼부었다.‘12일 합의 처리´라는 덫에 걸린 것에 대한 항변처럼 들리기도 했다. 원 원내대표는 “한나라당이 명백한 사과와 야당 존중 의지를 밝히지 않는 한 한나라당을 진정한 대화와 협상 파트너로 인정할 수 없으며,임시국회에서 원만한 국회운영에 협조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해 예산 국회 파행의 책임을 한나라당에 물었다. 오상도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GM·크라이슬러 파산신청 준비

    ㅣ워싱턴 김균미특파원ㅣ 미국 자동차 빅3에 대한 구제법안이 11일(현지시간) 상원에서 부결됨에 따라 제너럴모터스(GM)와 크라이슬러 등의 앞날이 불투명해졌다. GM과 크라이슬러는 이날 곧바로 파산 전문 변호인단을 고용해 파산보호신청 준비에 들어가는가 하면 구조조정 전문가를 채용하는 등 최악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고 미 언론들은 보도했다.GM과 크라이슬러의 최고경영자(CEO)들은 지난주 상원 청문회에 출석,연말까지 자금지원이 이뤄지지 않으면 파산보호신청을 할 수밖에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상원에서 자동차 구제법안이 합의에 실패한 것은 자동차 노조원들의 임금 삭감 폭과 시기를 놓고 공화당과 전미자동차노조(UAW)가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기 때문이다.공화당측은 노조원들의 임금을 외국 경쟁업체의 현지공장 수준으로 당장 낮출 것을 요구했으나 노조는 2011년부터 시행하겠다며 거부했다.미 자동차업체 노조원의 평균 임금은 대당 70달러로 45달러인 외국업체들의 거의 두배 가까이 된다. 공화당측은 또 빅3에 내년 3월31일까지 부채를 3분의2 수준으로 줄이고,강도높은 구조조정을 시행하지 않으면 지원된 140억달러를 물어낼 것을 요구했다.빅3는 공화당이 요구한 시한내 약속을 이행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난색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로선 미 정부가 엄청난 파장을 몰고올 자동차업체 도산을 그냥 놔두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미 정부가 취할 수 있는 긴급 조치로는 지난 10월 통과된 7000억달러 규모의 부실자산구제계획(TARP)을 자동차업체들에 지원하는 방안이 가장 유력하다. 하지만 부시 행정부가 이에 반대해 왔고,1차로 사용이 승인된 3500억달러 가운데 얼마나 남아 있는지도 미지수이다.미 언론들은 차선책으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다시 구원투수로 나서는 방안이 검토될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미 행정부가 나서서 급한 불을 끄더라도 빅3의 회생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민주당과 공화당,백악관이 다시 구제법안을 손질,재처리를 시도할 수 있으나 이 역시 내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kmkim@seoul.co.kr
  • [비상 경계에 선 한국경제] 한은 충격 금리인하 배경

    [비상 경계에 선 한국경제] 한은 충격 금리인하 배경

    11일 오전 9시 서울 소공동 한국은행 본관.이성태 한은 총재 겸 금융통화위원장이 “의견을 개진해 달라.”고 하자,금통위원들은 약속이나 한 듯이 “1%포인트 인하”를 돌아가면서 제시했다.이견은 없었다.그리고는 “우리 경제가 비상 경계선에 와 있다.”는 이 총재의 진단이 나왔다. 이는 외줄 위의 우리 경제가 바닥(비상사태)으로 떨어지지 않도록 총력전을 펼쳐야 한다는 의미다.이 총재의 뚝심과 정책당국간의 공조가 이제부터 더 절실하다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비상조치의 전(前)단계로 한은이 국채나 은행채 등 장기채를 직접 매입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가장 큰 이유는 경기다.우리 경제의 버팀목이었던 수출 증가율은 이미 마이너스(-)로 돌아섰고,내년에는 역(逆)성장할 것이라는 관측이 확산되고 있다.소비,고용,투자 등 다른 지표도 비관적이다.지난 10일 열린 한은 집행부와 금통위원들과의 간담회에서 깊은 한숨이 새어 나오면서 큰 폭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점쳐졌지만 1%포인트까지 내다본 이는 없었다.간담회에서 오간 경기 전망이 얼마나 잿빛이었는지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유가와 환율이 떨어지면서 물가 부담이 줄어든 것도 ‘결단’의 배경이다.한때 배럴당 150달러를 넘어섰던 국제유가는 50달러대로 무려 100달러나 빠졌다.원·달러 환율도 달러당 1300원대로 내려앉았다. ‘한은이 안 움직인다.’는 들끓는 비판여론 역시 한은을 움직이게 한 또 하나의 요인이다.글로벌 금융 위기가 터지자 각국 중앙은행들은 ‘소방수’를 자처했지만 한은은 정부 요구에 등떠밀려 마지 못해 은행채 매입에 나서는 등 소극적인 대응으로 일관했다.올 8월 기준금리 인상(0.25%포인트)과 11월 찔끔 인하(0.25%포인트)가 결과적으로 ‘오판’(誤判)이 된 것도 한은의 만회성 깜짝 처방을 끌어낸 것으로 보인다. 시장의 관심은 이제 비상조치 동원 여부에 쏠려 있다.한은법 80조에 따르면 ‘금융기관이 기존 대출금을 회수하며 신규 대출을 억제하고 있는 심각한 통화신용의 수축기 때는 금통위원 4인 이상의 찬성으로 영리기업(민간기업)에도 여신할 수 있다.’고 돼 있다. 비상조치로는 ▲환매조건부채권(RP) 거래대상에 회사채나 기업어음(CP)을 편입시키거나 ▲아예 한은이 은행과 기업에 직접 대출해 주는 방법 등이 있다.대출 억제라는 앞의 조건만 놓고 보면 ‘통화신용 수축기’가 맞지만 ‘심각한’에서 판단이 엇갈리기 때문에 당장 한은이 이런 비상조치를 꺼내들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임지원 JP모건 이코노미스트는 “가능성을 열어둠으로써 중앙은행의 의지를 시장에 강력히 전달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추가 기준금리 인하 여부도 관심사다.전문가들은 이 총재가 언급한 “우리 경제가 감당할 수 있는 기준금리 바닥권”을 2.5%로 보고 있다.그렇다면 추가 금리인하 여지가 0.5%포인트 정도밖에 없다.박찬익 모건스탠리 전무는 “추가인하 제약 부담에도 불구하고 한은이 금리를 빨리 과감히 잘 내렸다.”면서 “돈은 풀 만큼 풀었으니 이제는 시중금리를 어떻게 끌어 내리느냐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한은이 이날 RP거래기관에 12개 증권사를 신규 편입한 것이나 RP 매각 규모를 5조원으로 대폭 줄인 것도 시중금리 동반 인하 유도를 위한 조치다. 추가 조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전효찬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원은 “CP와 회사채까지는 그렇더라도 최소한 국채와 은행채 등 상대적으로 덜 위험한 장기채만이라도 한은이 직접 사들여야 ‘돈맥경화’가 풀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도 국채 등 장기채 직접 매입을 검토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 총재는 중앙은행이 장기채를 사들였다가 돈이 묶이는 바람에 고전했던 칠레의 실패 사례를 환기시키며 “중앙은행의 발권력에 손쉽게 기대려는 유혹에 넘어가서는 안된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전성인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는 “이것으로(큰 폭 금리 인하) 끝나서는 안 된다.”면서 “한 손에 돈,한 손에 칼을 들고 기업 구조조정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이에 대한 반론도 있다.박덕배 현대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기준금리 연쇄 인하로 사실상 금리인하 카드를 또 쓸 수 있는 여지가 줄어들었다고 시장이 받아들이는 상황에서 후순위채·CP 직접 매입 같은 또 다른 카드는 한국은행으로서는 아껴 둬야 할 카드”라고 말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정·관계로비 ‘박연차 뇌관’ 터지나

    정·관계로비 ‘박연차 뇌관’ 터지나

    노무현 전 대통령의 후원자로 알려진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되는 등 사법처리가 임박하며 정·관계 로비 의혹의 실체가 드러날지,억측으로 끝날지 주목된다.검찰은 “이번 수사는 정·관계 로비 수사가 아니다.관심도 없다.”고 거듭 강조하고 있고,박 회장도 “일부 탈세 혐의는 인정하지만 다른 의혹은 없다.”고 강하게 주장하고 있지만 불씨는 여전히 살아있는 분위기다. 이와 관련해 검찰이 박 회장이 운영하는 정산컨트리클럽 이용객 내역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끌고 있다.박 회장이 서울에서 내려온 ‘손님’들과 자주 골프를 쳤다는 이야기가 부산 쪽에 파다하기 때문이다.박 회장의 측근은 “골프장에 다녀간 사람들의 명단은 컴퓨터로 관리하는데 압수수색 당시 수사관들이 서버를 모두 검색하며 필요한 부분을 복사해갔다.”고 말했다. ●구속영장 청구로 사법처리 임박 이번 수사가 개인 비리에서 정·관계 로비로 자연스럽게 옮겨갈 것으로 예상됐던 까닭은 박 회장이 막대한 자금을 굴리는 사업가였고,여·야를 가리지 않는 마당발 인맥을 유지하는 등 정치권과 끈끈한 관계인 것으로 전해지기 때문이다.실제 그는 노무현 정부의 실세로 알려졌던 안희정 민주당 최고위원에게 2002년 7억원의 불법정치자금을 제공해 벌금 3000만원을 선고받았고,2006년에는 열린우리당 소속 국회의원 20명에게 부인과 태광실업 임직원 명의로 1인당 300만∼500만원씩 모두 9800만원을 제공한 사실이 드러나 벌금 700만원에 약식기소되기도 했다.이보다 앞서 2000년 한나라당 재정위원을 맡았고,2002년 대선 때는 한나라당에 10억원을 후원하기도 했다. 한나라당의 텃밭인 경남·부산에서 사업을 키워온 터라 애초 한나라당 쪽 인사들과 친분이 두터웠다는 후문이다.이 지역의 검찰·경찰 등 사정당국의 고위 관계자들과도 유대관계를 가져왔다는 게 박 회장 주변의 얘기다.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뒤에는 이명박 대통령의 대학동창이자 후원자인 천신일 세중나모 회장과의 각별한 인연이 부각되기도 했다.또 새 정부의 일부 전·현직 청와대 수석들과도 친분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7월부터 있었던 국세청 세무조사는 정·관계 로비 의혹을 더욱 부채질했다.국세청은 당시 참여정부 비자금을 찾을 목적으로 박 회장을 조사했고,박 회장을 검찰에 고발하면서 이른바 ‘박연차 리스트’를 넘겼다는 이야기가 정치권에 떠돌았다.그러나 “국세청에서 넘어온 리스트도 없고,갖가지 리스트가 떠도는 사실은 알고 있지만 입수하고 싶은 마음도 없다.”는 게 검찰 반응이다. ●한나라쪽 인사들과도 친분 두터워 검찰의 강한 부정은 현재까지 자금 추적 결과,정치권과 연결시킬 수 있는 뚜렷한 단서를 포착하지 못했고,앞으로도 이렇다 할 단서가 나올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신호로 해석된다.당장 단초가 없는 상황에서 로비 수사를 언급하면 그만큼 수사의 순수성이 왜곡될 수 있고,결과를 내지 못했을 때 상당한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선을 긋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물론 뭉칫돈의 행방을 쫓다가 의외의 소득이 나오면 불씨는 언제든지 살아날 수 있다는 게 검찰 안팎의 중론이다.검찰 관계자는 “검찰은 범죄 혐의가 있고 단서가 있으면 수사를 해야만 한다. ”면서 “하지만 (정치권 로비와 관련해서는) 현재까지 그런 상황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단서가 포착되면 수사를 하겠다는 뜻으로도 해석될 수 있는 대목이다. 통상 로비나 뇌물 사건에서 현금이 직접 오갔을 경우 직접적인 물증을 찾아내기가 힘들다고 한다.준 쪽에서 입을 열지 않으면 입증이나 처벌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검찰이 로비 의혹을 해소하려고 한다면 앞으로 박 회장의 ‘입’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이야기다. 홍지민 오이석기자 icarus@seoul.co.kr
  • 내년 봄 ‘기업퇴출 한파’ 닥친다

    내년 봄 ‘기업퇴출 한파’ 닥친다

    기업들이 사면초가다.채권단인 금융권에서는 구조조정의 칼을 꺼내려 숨을 가다듬는 가운데 여기저기서 발표하는 올 기업 성적표는 늘 바닥권이다.성적이 나쁠수록 빚은 늘고,돈 꾸기는 더 어려워지지만 뾰족한 방법도 없다.내년 봄에는 ‘기업퇴출’이란 매서운 꽃샘추위가 올 것이란 예보가 나온다. 상황이 악화되면서 그동안 망설이던 대형 건설사들의 대주단(채권단) 가입도 빨라지고 있다.10대 건설사 가운데 4개사가 대주단에 동시에 가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권,중견기업 걸러내기 시작한다는데 신한은행은 건설업과 조선업,해운업 등 3개 업종에 대한 특별관리에 들어갔다고 11일 밝혔다.7만여개 거래업체를 대상으로 부채비율과 유동성비율,리스크 관리 등을 분야별로 점검한다는 계획이다.신한은행은 최근 ‘기업금융개선지원본부’를 신설하고 본부 산하에 기업개선지원팀을 마련했다.이 은행 여신 담당자는 “그간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패스트트랙에 초점을 맞췄지만 이젠 전체 거래 기업을 점검해 지원 대상인지를 먼저 가려낼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은행은 신규 자금지원에 앞서 실사와 함께 담보 제공 및 구조조정 등 자구책을 기업에 요구하기로 했다.거래기업 가운데 여신 금액이 비교적 크거나 퇴출하면 은행에 큰 타격을 줄 업체도 꼽는다.우리은행도 조만간 ‘기업개선지원단’을 신설해 기업의 워크아웃과 기업회생을 전담한다. 은행들은 입을 모아 “기업 지원이 우선”이라고 말한다.하지만 지원 대상에서 제외되면 결국 퇴출로 해석될 수 있다.또 ‘지원’과 ‘퇴출’ 여부가 갈리는 시기는 결국 4·4분기 기업실적이 발표될 때라고 보는 이가 많다.국민은행 관계자는 “전체 거래기업 가운데 신용등급 B+ 이하는 15~20%가량”이라면서 “특히 B- 이하인 요주의 등급을 받은 기업 중 퇴출기업이 나올 것”으로 내다봤다. ●돈줄은 말라가고 11일 신용평가사인 한국기업평가는 회사채 등급을 매긴 326개 기업 가운데 투기등급(BB+) 이하로 나온 곳이 81개로 24.8%에 이른다고 밝혔다.회사채를 발행하고 있는 이른바 중견기업 4곳 중 1곳이 투기등급으로 평가받는 셈이다.특히 이 가운데 이미 채무 불이행 상태에 빠진 업체도 5곳이나 됐다.문제는 요즘 같은 시기에 투기등급으로 분류된 회사에 누가 돈을 빌려줄 것인가 하는 점이다.우선 은행부터 손사래를 친다. 한 시중은행 여신담당 관계자는 “투기등급은 은행 기준으로는 10등급 중 6등급 이상이란 이야기인데,지금 같은 상황에서는 담보가 확실하고 고금리를 약속해도 정상적인 루트로 돈을 구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성적 나쁜 기업이 돈 구할 방법은 패스트트랙 아니면 사채시장밖에 없다는 뜻이다. ●장사 안돼 빚은 쌓이고 한은의 3분기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이자보상비율이 0% 미만인 적자 기업이 전체 제조업 중 30.8%로 전분기(26.3%)보다 늘었다.이자보상비율이 100% 미만인 업체 비중도 40%에 육박한다.비율이 100%에 못 미친다는 것은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다 못 낸다는 뜻이다.증권시장에 상장된 규모가 큰 기업들도 4곳 중 1곳이 이자를 감당하지 못하는 처지다.추가 자금지원이 이뤄진다 하더라도 일부 기업은 버틸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시각이 시장에 나오는 이유다. 기업 간 양극화도 가중돼 10대 그룹의 채무 상환 능력은 1년 전에 비해 개선(이자보상배율 7.67→9.44)된 반면,비(非)10대 기업 그룹은 악화(5.15→4.83)됐다.은행들은 퇴출 기업 1순위로 건설과 조선업종을 꼽는다.정부 관계자는 “살릴 수 있는 기업은 최대한 살린다는 입장은 변함이 없다.단,4분기 성적표가 나올 때면 구조조정 대상도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채안펀드’ 은행채 살까말까

    ‘채안펀드’ 은행채 살까말까

    금융시장 ‘소방수’로 곧 등장할 채권시장안정펀드(채안펀드)가 ‘은행채 딜레마’에 빠졌다.하이브리드채(채권이면서도 기본자본으로 인정받는 신종증권),후순위채(높은 이자를 주는 대신 변제순위가 뒷전인 채권) 등 은행채를 사들이자니 당초 취지와 달리 ‘돈맥경화’를 부추길 소지가 있다. 그렇다고 외면하자니 은행들의 자본 확충이 어려워져 결과적으로 기업 구조조정을 더 지연시키게 된다. 전문가들은 현실적으로 은행채를 전혀 안 사주기는 어렵겠지만 편입 비중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가뜩이나 정부의 경기 부양과 은행권의 자본 확충을 위한 국채 및 은행채 대거 출시에 따른 회사채 구축(驅逐)효과 우려를 들어서다. ●“하이브리드채는 채안펀드서 사줘야” 10일 금융당국과 금융권에 따르면 채안펀드가 이달 중순 출범한다.은행 등 금융회사들은 자신들이 발행했거나 발행 예정인 금융채를 채안펀드에서 사달라고 요구한다.특히 내년 1월 말까지 기본자본금을 총 20조원 안팎 늘려야 하는 은행들은 비상이 걸렸다.증자와 배당 억제만으로는 한계가 있어 기본자본으로 인정되는 하이브리드채 발행을 검토 중이다. 한 시중은행장은 “하이브리드채는 대부분 만기가 30년 이상이어서 발행하더라도 매수 주체를 찾기가 쉽지 않다.”면서 “채안펀드에서 사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이브리드채를 비롯해 보완자본으로 인정되는 후순위채 등을 채안펀드에서 사들이면 은행들로서는 BIS비율 개선과 유동성 확보라는 일석이조 효과를 얻게 된다.그러나 이는 채안펀드의 취지를 훼손한다는 반대 목소리가 적지 않다. 당초 금융당국이 밝힌 채안펀드의 편입 대상은 일반 회사채,여전·할부채,건설사 자산담보부기업어음(ABCP),신용등급이 다소 낮은 여러 회사의 채권을 묶은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P-CBO) 등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채권딜러는 “시장 수요가 안전자산인 국고채 등으로만 몰리면서 회사채 거래가 거의 끊기다시피 해 채안펀드를 출범시키기로 한 것인데 이 펀드가 국고채나 은행채를 사들인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반문했다.이어 “은행들이 채안펀드에 출자하기로 한 것도 결국 왼쪽 호주머니에서 돈을 빼 오른쪽 호주머니에 넣는 꼴”이라고 냉소했다. ●쏟아지는 국채·은행채 물량 금리 부채질 금융당국의 고민도 여기에 있다.이창용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내년 상반기 기업 구조조정을 본격적으로 진행하기 위해서는 연말연시를 기해 은행들의 자본확충을 마무리지어야 한다.”면서 “시장 여건을 뻔히 아는 상황에서 무조건 은행들더러 알아서 하라고 외면할 수도 없는 데다 채안펀드의 안전성 및 수익성 제고 차원에서 국고채나 하이브리드채의 일부 편입도 필요하긴 해 고민 중”이라고 털어놓았다. 전문가들은 신중한 결정을 요구한다.최석원 삼성증권 채권분석팀장은 “경기부양 등을 위한 국채와 은행채가 줄줄이 쏟아질 예정이어서 회사채가 더 어려워질 것”이라며 구축효과를 경고했다. 최근 미국 국채금리가 거의 제로로 떨어진 것은(금리가 낮을수록 채권값이 비쌈을 의미) 이를 방증한다.최 팀장은 “우리나라에서도 이같은 정책채권들이 쏟아지는 한 회사채 시장 등 기업 자금상황 호전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갈수록 벌어지는 국고채와 회사채 금리 차도 이를 뒷받침한다.지난해 말 3년물 회사채(6.77%)와 3년물 국고채(5.74%) 금리 차이는 1.03%포인트에 불과했으나 10일 현재 4.65%포인트로 4배나 뛰었다.현재 회사채 금리(8.86%)는 국고채 금리(4.21%)의 두 배가 넘는다. 안미현 조태성기자 hyun@seoul.co.kr
  • 전례없는 기준금리 인하…시중금리 얼마나?

    한국은행이 11일 기준금리를 파격적으로 1%포인트 인하함에 따라 시중금리가 얼마나 낮아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금리 인하 폭이 시장의 예상 수준인 0.5%포인트 안팎을 뛰어넘은 데다 앞으로 채권시장안정펀드가 본격적으로 가동해 회사채 등을 인수하면 시중금리도 크게 낮아지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시중금리가 더 빠른 속도로 떨어지려면 한은의 추가 유동성 공급과 함께 기업구조조정을 통해 부실을 가려내 위험을 줄여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 그동안 ‘청개구리‘ 시중금리    한은은 지난 10월9일 기준금리를 5.25%에서 5.00%로 0.25% 포인트 내린 데 이어 10월27일에는 0.75%포인트를 인하했다. 11월7일에도 추가로 0.25%포인트를 내려 한 달 동안 기준금리 인하 폭은 총 1.25% 포인트에 달했다.    하지만 이 기간 시중금리, 특히 회사채 등 크레디트물(신용위험이 있는 채권) 금리는 오히려 상승하는 이상현상을 보였다.    3년 만기 회사채(신용등급 AA-) 금리는 10월 9일 7.75%에서 이달 10일 8.01%로 0.34%포인트 상승했고 3년 만기 은행채(AAA) 금리도 7.48%에서 7.67%로 0.19%포인트 올랐다.    91물 기업어음(CP)은 6.77%에서 7.25%로 0.48%포인트 뛰었다.    반면 국고채 3년 물 금리는 이 기간 0.17% 포인트 내렸고, 91일 물 양도성 예금증서(CD) 금리도 한은의 유동성 공급에 힘입어 0.52%포인트 떨어졌다.    크레디트물 금리가 한은의 통화정책과 거꾸로 간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신용경색이라는 특수한 상황 때문이다.    지난 9월 미국 투자은행 리먼브러더스의 몰락 이후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심해진 반면 은행과 기업에 대한 부도 위험이 커지면서 이들 기관이 발행하는 채권을 사려는 매수세가 사라진 것이다.    은행들이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을 끌어올리려고 기업 대출을 바짝 조인 것도 일조했다. 채권시장이 제 기능을 못하는 가운데 자금줄이 막힌 기업들이 회사채 발행에 나서면서 금리가 올라갔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최근 은행과 금융지주회사들이 BIS 비율을 맞추려 후순위채와 은행채를 앞다퉈 발행한 것도 시중금리 상승을 이끈 요인이다.    물론 이런 현상은 우리나라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금융위기의 진원지인 미국의 경우 지난 10월 8일 이후 기준금리를 1% 포인트 내렸지만 금융채 2년물 금리는 4.59%에서 5.21%로 오히려 상승했다.   ◇시중금리 인하…가계.기업 이자부담 덜듯    전문가들은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수준이 파격적인 만큼 요지부동이었던 시중금리도 내려갈 것으로 전망했다.    전종우 SC제일은행 이코노미스트는 “한은이 굉장히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하한 만큼 시장의 반응 강도가 커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중금리가 내려가면 당장 기업과 가계의 채무상환 부담이 줄어들게 된다.    LG경제연구원 신민영 금융연구실장은 “이번 기준금리 인하는 그동안 충분히 하락하지 않았던 시중금리를 떨어뜨리는 데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며 “특히 단기금리를 떨어뜨리는 쪽으로 큰 효과를 내면서 가계나 중소기업 등의 부채상환 부담을 덜어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의 배민근 선임연구원도 “은행 대출 금리 등이 하락하면서 부동산 가격의 급락을 완충하는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경제연구원 배상근 연구위원은 “시장금리가 기준금리 폭만큼 하락하지는 않겠지만 상당부분은 인하 효과를 낼 수 있고 그 자체로도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가계 가처분소득의 약 10%가 이자로 지출되고 있는데 이번 기준금리 인하가 가계와 기업의 이자 비용도 줄여주고 추가적인 부실을 막는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 “추가 유동성 조치 나와야”    전문가들은 시중금리가 보다 빠른 속도로 떨어지려면 추가 유동성 공급 조치와 크레디트물에 대한 정부의 신용보강 등과 같은 조치가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대증권 신동준 애널리스트는 “그동안 시중금리가 하락하지 않았던 이유는 은행의 자금 중개기능이 막혔기 때문”이라며 “구조조정에 대한 리스크(위험)가 있는 상황에서 은행은 민간 대출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고 자금이 안전자산으로만 몰리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는 구조조정에 대한 기준을 적극적으로 제시하고 이끌어나가야 한다”며 “중앙은행은 국채발행이 시중금리를 상승시키지 않도록 국채나 통안채를 사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은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하와 함께 조만간 채권시장안정펀드가 출범해 회사채 등을 사들이면 크레디트물 금리도 인하될 것”이라면서도 “금리 인하 효과를 높이려면 크레디트물에 대한 정부의 신용보강 등의 추가 조치도 이뤄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정부가 신용보증기금의 보증을 붙여 기업들의 회사채를 묶은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P-CBO)을 발행한 것을 대표적인 사례로 꼽았다.    NH투자증권 신동수 애널리스트는 ”채권시장안정펀드가 은행채 등을 인수하면 금리가 더 내려가겠지만 가시적인 효과가 나려면 기업 구조조정을 통해서 기업 부도에 따른 리스크가 감소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터넷서울신문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외화부채 회계처리 기준변경 추진

    환율 급등으로 장부상 평가손실이 급증한 기업들의 외화 부채 부담을 줄여 주려고 정부가 회계처리 기준 변경을 추진하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8일 “상당수 기업이 양호한 실적에도 환율 상승으로 원화 표시 외화부채 규모가 커져 재무제표상 적자를 기록하는 문제점을 개선하고자 외화 채무가 많은 업종 전반을 대상으로 외화부채 회계처리 방식을 바꿔 주는 방안을 찾아보고 있다.”고 밝혔다.원화가치 하락으로 장부상 외화부채의 평가손실이 크게 늘어나는 바람에 영업 이익을 내고도 적자 상태로 나타나는 기업들을 지원하기 위해 외화부채를 원화로 환산해 장부에 기재하는 기존의 회계처리 기준을 바꿔 준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기업들의 대외 신용도가 개선돼 회사채 발행 등을 통한 자금조달이 원활해질 것으로 금융당국은 기대하고 있다. 외화부채 부담이 가장 큰 분야는 5년 이상 장기에 걸쳐 갚아야 하는 달러 채무를 원화로 바꿔 장부에 기재해야 하는 해운업종이다.해운업체들은 올해 원·달러 환율 급등으로 달러 부채가 급증해 외화환산 평가손실액이 크게 늘어났다. 해운업체들은 최근 금융당국에 달러부채 일부만 재무제표에 반영하고,나머지는 주석란에만 기재하되 손익에서 제외하도록 해달라고 건의했다.회계처리 기준이 변경되면 해운업체 외에도 외화부채가 많은 항공,철강,음식료 등 업종도 혜택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전체 자산에서 외화부채 비율이 20% 이상인 상장사(올해 신규 상장 등 제외)는 코스피시장 51개사,코스닥시장 35개사 등이고 올해 3·4분기에 순손실(순이익 적자)을 낸 상장사는 58개사에 달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미네르바에 뺨맞고 깡통개미에 차이고… 증권가 ‘냉가슴’

    “요즘 분위기 아시잖습니까.예전처럼 무작정 윽박지르지는 않지만 ‘당신의 그런 보고서가 결국 국가경제에 해가 된다.’는 식으로 은근하게 뜻을 전해 오더군요.쉽게 말해 찍힐 것 같아서 더 이상 뭐라 말하기가 그렇더군요.” 얼마 전 건설·부동산 관련 보고서를 냈다가 여기저기서 시달림(?)을 받았다는 한 애널리스트의 호소다. 여의도 증권가가 꼬일 대로 꼬였다.올해 주가는 이미 반토막이고 내년 전망도 “의미 있는 반등은 어렵다.”는 수준이다.시원하게 보고서라도 쓰고 싶지만 그러려면 국익에 반한다는 비판을 각오해야 할 지경이다.김학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이 8일 낸 보고서에 이런 불안감이 잘 드러나 있다.증권사 리포트가 낙관적인 것 아니냐는 비판에 반론을 펼치면서도 주가의 움직임을 먼저 예측하기보다는 주가가 움직이고 나서야 마지못해 받아들이는 인상이 짙다는 점을 인정했다. 문제는 앞으로도 마찬가지라는 점이다.원인은 환율변동이다.올해 9월말 기준으로 제조업체들의 순외환부채가 26조원에 이르는데 환율이 어떻게 움직이느냐에 따라 이 부채의 장부상 평가액은 극과 극으로 날뛸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런 혼란은 각종 증권사들이 쏟아낸 내년도 증시전망에 고스란히 반영되어 있다.대개 환율 1100~1200원대,GDP성장률 2~3%를 기준으로 전망치를 산출했기 때문이다.그러나 환율이 급속도로 안정을 되찾기 힘들 것이라는 우려와 마이너스 성장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는 점은 부담이다.A증권사 임원은 사석에서 “솔직히 지나치게 긍정적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는 없지만 지나치게 부정적으로 내면 증권사 내·외부적으로 버티기 힘든 게 사실이다.”고 털어놓기도 했다.영업을 해야 하는 증권사의 속성에다 루머를 단속한다는 명분 아래 금융당국이 보고서나 정보 등을 점검하기 시작하면서 이런 경향은 더 심해졌다는 얘기다. 여기에다 증권사 스스로도 제 밥벌이를 못하고 있다.올해 상반기 29개 증권사가 직접 자기자본을 주식에 투자해 본 손실이 3358억원에 이른다.지난해 같은 기간에 순이익이 7751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해 1조원대의 격차가 벌어진다.그나마 이익을 챙긴 곳은 HMC투자증권,한양증권,이트레이드증권,KB투자증권 등 단 4곳에 불과하다.누가 누구를 가르치느냐는 씁쓸한 자조가 나올 법하다. 이렇다 보니 이번엔 ‘재야 고수’라 불리는 사람들이 제도권 리서치센터에 도전장을 냈다.‘무극선생’이라는 아이디로 인터넷상에서 분석력을 과시하고 있는 이승조씨가 새빛리서치센터를 12일 개설한다. 이 때문에 비판론도 나온다.정보의 유통을 막으면 결국 손해는 부정확한 정보에 일희일비해야 하는 투자자들밖에 없다는 것이다.김상조 한성대 교수는 “정말 시장 원리를 따르고 싶은 정부라면 시장에서 풍부한 주장이 나돌도록 도와주면 된다.”면서 “부작용이 걱정된다면 정보를 막을 게 아니라 정확하게 정제된 정보를 제공해 주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열린세상] ‘다이내믹 코리아’ 對 ‘혼돈의 한국’/김충현 서강대 언론대학원 교수

    [열린세상] ‘다이내믹 코리아’ 對 ‘혼돈의 한국’/김충현 서강대 언론대학원 교수

    ‘다 이내믹 코리아’는 한국의 국가 브랜드 슬로건으로 알려져 있다. 이것이 한국의 특징을 전 세계에 알리는 적절한 슬로건인가에 대해서는 그동안 적지 않은 논란이 있어 왔다. ‘다이내믹 코리아’가 무엇을 뜻하는 것인지 선뜻 이해하기 어렵다는 것이 외국인들의 대체적인 반응인 것 같다. 다이내믹(dynamic)이란 일반적으로 ‘역동적’ ‘활동적’인 등의 뜻으로 사용되는데 이를 국가 슬로건으로 선정한 이유는 한국이 단기간에 눈부신 경제 발전을 이룩한 원인이 근면성과 끊임없는 목적 추구적인 성향이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믿었기 때문일 것으로 짐작된다. 과거 경제 개발이 최고의 가치를 자랑할 때는 노동 시간이나 강도에 있어서도 세계 어느 나라에 뒤지지 않았다. 거리는 항상 분주하며 건설이나 공사는 끊임없이 진행되고 사람들의 발걸음은 단거리 선수를 방불케 할 정도로 빠르고 힘차다. 이러한 한국인의 기질이나 모습이 외국인의 눈에 경이롭게 느껴졌을 것이다. 그러나 과연 이것이 다이내믹한 한국의 참모습인가? 아니면 혼란과 혼돈의 또 다른 모습인가? 우리는 세계 어느 나라도 보여 주지 못한 고속 경제성장의 여파가 필연적으로 요구하게 되는 부작용의 대가를 충분히 치른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회는 여전히 혼란스럽기만 하다. 정치는 그렇다 치더라도 교육, 문화, 사회, 경제, 질서 등 어느 하나도 기본이 정립되어 있거나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 그 이유는 기본적인 가치관이 부수적이고 부차적인 가치에 밀려 났기 때문이다. 거리는 각종 이해관계 당사자들의 무질서한 불법 가두시위장으로 변한 지 오래 되었고,경제활동과 거래에는 음성적이며 탈법적인 관행이 지속되고,공교육은 사교육으로 대체되었고,가족간의 유대마저 위기에 처해 있다.이혼율 최고, 출산율 최저, 청년 실업률 최고 등은 불과 몇 년 만에 나타난 현상이며 이것의 가장 큰 원인은 ‘물질주의’가 우리의 지배적인 가치로 자리잡게 되었기 때문이다. 미 국은 세계 최고의 자본주의 국가이지만 그들이 가장 중요시하는 가치관은 ‘자긍심(self-esteem)´이다.자긍심은 물질적 가치에 앞서 개인의 인간적 가치를 우선시하는 가치관이며 과거 30여 년간 미국을 지배한 부동의 가치관으로 자리 잡아 왔다. 우리의 가치관을 이처럼 혼란스럽게 부채질하고 촉진한 것은 TV 등 대중매체라 할 수 있다. 대중매체는 이제 가정, 학교, 종교기관을 제치고 청소년의 가치관 형성에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치는 사회적 제도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대중매체가 쏟아 내는 그 많은 정보 중 우리가 살아가는데 참고로 할 만한 가치 있는 정보는 과연 얼마나 될까? 청소년이나 학생들이 미래를 구상하고 뜻있는 삶을 준비하는데 유용한 정보는 존재하기나 하는가? 특히 공영의 기치를 내세우는 방송이 서양의 ‘쓰레기’방송을 모방해 시청률 경쟁에나 급급해도 되는 것인지 상식적으로 판단해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 금융위기와 경제 불황의 늪은 앞날을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한 것 같다.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국제 환경적 요인이 많아 해결책도 만만치 않다.이런 기회가 우리 스스로를 차분하게 되돌아보고 제자리를 찾아가는 좋은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부동산 가격은 천정부지이고,옷 한 벌 값이 수 백 만원이며,학생들이 고가의 수입 장신구로 치장하는 것이 다이내믹한 모습인가? 오바마의 당선에서 보듯이 ‘변화’는 이제 누구도 거부할 수 없는 대세이다. 그러나 우리는 과거의 무분별하고 혼란스러운 변화와 구분하여 ‘새로운 변화’에 대한 준비와 대처가 필요하다. 지금의 우리 모습은 ‘다이내믹 코리아’가 아니라 ‘혼돈의 한국’이다. 우리가 서야 할 제 자리를 찾아 각자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는 변화를 모색할 때 진정한 ‘다이내믹 코리아’를 표방할 수 있을 것이다. 김충현 서강대 언론대학원 교수
  • [흔들리는 실물경제] 포드 “자회사 볼보 매각 검토”

     미국 의회가 자동차 업계 ‘빅3’에 요구한 자구책 제출마감 시한(2일)이 임박한 가운데 더 늦기 전에 미국 자동차 산업이 과감히 재편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일각에서는 이참에 아예 ‘빅3’를 하나의 회사로 합병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내놓고 있다.  미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발간된 최근호에서 GM(제너럴모터스),포드,크라이슬러 등 메이저 3사의 합병을 구체적 대안으로 제시했다.경쟁력을 상실한 채 정부의 구제금융에 매달리는 빅3를 하나로 합병하는 방안만이 ‘디트로이트’를 살릴 수 있는 유일한 해법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최근 빅3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5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데다 올해에만도 300억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3사 모두 합쳐 매달 현금 60억달러가 대책없이 빠져나가는 현 위기상황을 고려하면 GM과 크라이슬러는 올해 말 파산이 불가피하다. 뉴스위크는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빅3의 가치를 살릴 수 있는 현실적인 카드는 이들을 하나의 회사로 묶어 최고의 브랜드를 재구성하는 것이라고 밝혔다.시보레,포드,캐딜락 등 세계적 명성이 높은 브랜드는 살리되 폰티악,머큐리,새턴 등은 과감히 버려야 한다는 것이다. 빅3 합병을 현실화할 경우 예상되는 가장 큰 문제는 강력한 노조와의 합의를 이끌어 내는 것.그러나 노사 계약을 갱신해 과감히 노동비용을 줄이는 쪽으로 가는 것만이 회생의 길이라고 밝혔다. 부시 행정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자동차 산업에 대한 지원을 적극 고려해온 민주당 지도부조차 한발을 뺀 상황에서 빅3 경영진은 자구책 마련에 진땀을 흘리고 있다.  AFP통신은 이날 빅3 지도부가 자구책 보고서에 인력감축 및 생산라인 조정,일부 공장 폐쇄,친환경 신차 개발 등 구체적 방안을 담을 것으로 전망했다.기존의 ‘읍소’작전도 병행할 것으로 보인다.바닥을 기는 최근의 월간 판매실적을 적나라하게 공개해 의회와 여론을 직접적으로 압박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한편 GM은 일부 채권자들을 상대로 빚을 탕감받는 조건으로 주식을 내놓는 방안을 제안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이 1일 보도했다.전날 비공개 회의를 가진 릭 왜고너 GM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경영진은 투자자들에게 부채를 출자전환하도록 권유하는 방안을 적극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일까지 빅3가 수용가능한 회생계획을 내놓을 경우 미 의회는 회기를 소집,지원법안을 다시 논의할 전망이다.지난달 20일 미 의회는 빅3측에 자구책 마련 및 구제자금의 구체적 사용계획을 먼저 제출하라고 요구하며 250억달러 지원법안에 대한 상원표결을 이달로 미뤘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위기의 시대, 언론이 제구실해야/심재웅 한국리서치 상무이사

    [옴부즈맨 칼럼] 위기의 시대, 언론이 제구실해야/심재웅 한국리서치 상무이사

    경제가 위기의 터널을 지나고 있다.불과 두,세달 전만 하여도 우리 경제는 괜찮을 것이라던 당국자들도 이제 위기라는 표현을 주저없이 사용한다.언론도 마찬가지다.10여년 전 이맘때 겪었던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가 설마 다시 되풀이될까라고 생각했던 일반인들도 이제 위기의 국면이라는 것을 피부로 느끼는 상황이다. 물론 10년 전과 다른 점도 있다.우선 외환보유고가 10년 전에 비해 높은 수준이고 주요 그룹의 재무구조가 10년 전에 비해 탄탄한 편이다.그러나 10년 전 우리가 겪었던 위기가 우리나라를 포함해 일부 아시아 국가에 국한된 위기였다면 지금의 위기는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을 포함한 전세계가 겪는 위기라는 점이다.10년 전의 위기가 강풍을 동반한 태풍 수준이었다면 지금의 위기는 수만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서 발생한 지진의 영향으로 태평양 건너편에서 밀려오는 쓰나미를 염려하는 상황인 것이다.  10년 전 외환위기가 경영이 방만하고 부채가 과도하게 많은 일부 부실기업의 문제였다면 지금의 위기는 우량,비우량 기업을 구분하지 않고 모두에게 닥칠 수 있는 상황이다.미국에서도 업계 1위의 위치를 차지하던 자동차 회사는 말할 것도 없고 심지어 업계 1위의 보험회사와 금융회사조차 연방정부의 구제금융에 의존해야 하는 형편인 것이다.개인의 경우도 마찬가지다.IMF 외환위기 당시 기업에서 갑자기 퇴출돼 일자리를 잃은 40대,50대 가장이나 자영업자들이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면 지금은 자산가치의 하락으로 중산층과 서민층만이 아니라 중상층 이상의 계층도 타격을 받는 처지다.  문제는 이런 위기 상황이 얼마나 깊게,또 오래 지속될 것인가 하는 점이다.현 위기국면을 초래한 책임이 있다고 평가되는 그린스펀 전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조차도 현재 상황이 ‘100년 만에 한 번 있을’ 위기라고 말한다.1930년대 대공황 당시의 위기가 회복되는 데는 2차 대전을 지나서 25년이나 걸렸다는 역사적 비교도 있다.  물론 각국 정부가 위기대처와 경기부양을 위해 적극적 조치와 정책을 실시하고 1930년대와는 달리 자국산업을 보호하는 방어적 보호무역정책의 실패를 반복할 가능성은 낮기 때문에 위기 상황이 이전처럼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그러나 현재 시점에서 누구도 터널의 끝이 어디인지,터널은 얼마나 깊은지 자신있게 전망하기 어려운 상황이다.극소수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전문가들도 현재의 위기를 예측하지 못했거나,예견하기는 했어도 그 파장과 규모가 이 정도가 될 것으로 짐작한 경우는 거의 없었다.마치 우리가 10여년 전 IMF 외환위기가 닥쳐오는 것을 미리 예견하지 못하고 대책없이 당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과 비견된다.  11월 셋째주 서울신문은 이례적으로 17일(월)부터 22일(토)까지 6일 연속 현재의 글로벌 경제위기를 1면 머리기사로 심도있게 다뤘다.스트레이트 기사도 있었지만 특히 수,목,금 3일간의 지면은 ‘뉴스 & 분석’ 코너를 통해 위기의 파장과 대책,그리고 앞으로의 전망에 대한 심층해설 보도를 했다.반면 11월 넷째주의 지면에서는 개성공단 철수,세종증권 로비의혹,존엄사 허용 등과 같은 굵직한 사건으로 글로벌 경제위기에 대한 보도의 비중이 다소 줄어든 편이다.  그러나 한 대선후보의 병역면제 의혹논란에 가려 외환위기가 다가오는 것을 전혀 예견하지 못했던 1997년의 상황이나 10년 후 또 다른 대선후보의 금융거래 의혹논란과 미국산 쇠고기 수입논란에 온 나라와 모든 언론이 몰두해 글로벌 경제위기가 닥쳐오는 것을 감지하지 못한 최근의 경험이 또다시 반복되는 ‘역사의 데자뷔 현상’은 모두가 한 번 되새겨 볼 일이다. 심재웅 한국리서치 상무이사
  • [지방시대] 2009년을 향한 덕담/김준태 조선대 교수·시인

    [지방시대] 2009년을 향한 덕담/김준태 조선대 교수·시인

     “다사다난했던 한 해를 보내면서…덕담 한마디씩 해주세요.” 쥐해 무자년이 저물어 가고 소해 기축년이 바로 눈앞에 다가온 세밑.앞당겨 가진 한 작은 송년회에서 사회자가 요청한 말이다.덕담이라? 나쁜 얘기는 말고 좋은 얘기만 해주라?  그런데 식탁 주위에 앉은 회원들은 ‘덕담’이라는 말에 선뜻 응할 태세가 아닌 것 같다.세상 돌아가는 모습을 반영하듯 모두들 신통치 않은 얼굴들이다.회사원,중소기업사장,고교교사,대학교수,사회단체대표,예술인,농업인,언론인,G문화재단 연구원 등 서로가 하는 분야와 직종이 다른 무자년 송년회 모임.한때는 이 나라의 민주주의와 아름다운 세상을 위하여 ‘큰 고통’조차 마다하지 않았던 사람들 중에는 어느덧 백발이 다 된 사람도 있다.  먼저,정년퇴임을 하고 명예교수로 있는 C대학 L씨가 사회자 요청에 응한다.  “덕담도 장유유서로 해야 하는 모양인데…허허,그럼 나부터 해야겠군요.모두들 나를 쳐다보고 있으니.하지만 가는 해를 되돌아보고 오는 해를 바라보게 된 지금,나 또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군요.다들 느끼고 있듯이 희망보다는 우려를 하고 있으니…”  L교수는 덕담은 뒤로하고 쓴소리부터 털어놓는다.좋은 정치랄까 바람직한 정치는 ‘물 흐르듯이 해야’ 한다고 지적한다.노자의 도덕경에서 인용해 오지 않더라도 정치는 물 흐르듯이,그리고 최고의 예술행위처럼 해야 하는데 거꾸로 돌아가고 있다고 비판을 가한다.경제 또한 국가구성체의 소수인 피라미드 상위 부분에다 지나치게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꼬집는다. L교수는 교육문제에 있어서도 ‘국가철학의 부재’를 들어서 말한다.영어몰입식 교육정책은 사교육비의 과다출혈을 부채질함은 물론 장기적 안목과 대안을 요하는 교육목표(혹은 아이덴티티)까지 흔들고 있다고 손을 젓는다.특히 말썽이 되고 있는 국사교과서 수정엔 더욱 목소리를 높인다.현단계가 통일과정시대(Unification Process Age)라는 점을 인식,냉전적 사고의 틀을 벗어나 보다 ‘통큰 정치철학’이 요구되는데 그렇지 못하다고 개탄한다.  서독이 독일통일을 염두에 두고 동독지역에 150억달러를 사회간접자본(SOC) 종잣돈으로 투자한 결과,통독 이후에 그만한 플러스 요인을 거둬들였다는 사실도 강조한다.여기에 L교수는 자신이 단순히 낭만주의적 통일론자가 아니라면서 ‘통일’은 한반도의 평화와 미래의 패러다임을 구축하는 차원에서 현 지도자가 보다 원대한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한다.솔직히 말해,경제적으로 형인 남쪽 정부가 아우인 북쪽을 달래면서,그러나 서로가 다른 정치문화의 ‘오소리티’를 인정해주어야 한다고 권한다.내일의 코리아를 위하여 오지랖을 넓혀야 한다고!  덕담 순서는 자연히 올해 회갑을 맞이한 내게로도 왔다.그래 나는 ‘시인’답게 “밝아오는 2009년은 우리 모두가 소처럼 뚜벅뚜벅 걸어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단기성 콜금리를 막는 것도 우선 급한 일이겠으나 우리에게 부여된 장기금리(민주주의 발전,통일작업 등) 또한 시기를 놓쳐서는 안 될 커다란 숙제입니다.오두방정을 떨지 말고 소처럼 묵묵히 가는 정치를…!” 이렇게 말끝을 맺자마자 옆에 앉은 50대 중반의 Q형이 얼른 말을 받는다.  “김 시인 말씀에 한마디 붙입니다.내년이 소띠 해라 했지요.호시우보(虎視牛步)라는 말처럼 소처럼 걷되 호랑이처럼 큰눈으로 사위를 살피면서 걸어야겠습니다.그러지 않을 경우,우리는 야생마의 뒷등에 실린 듯 천방지축 달려갈지 모릅니다.” 김준태 조선대 교수·시인
  • 서민경제 한파…무직가구 비율 16%로 사상 최고

     서민경제에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  경기침체와 고용사정 악화로 가구주가 직장이 없는 무직가구의 비율이 사상 처음으로 16%를 돌파했고 물가 상승 및 소비심리 악화로 엥겔계수는 2004년 이후 4년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들어오는 돈은 넉넉치 않은 가운데 대출금리는 고공 비행을 거듭하면서 이자부담이 가중되고 있고 그동안 억제돼왔던 공공요금도 택시요금 등을 필두로 들썩이고 있어 서민의 어려운 가계 상황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무직가구 비율 16% 돌파…사상 최고  경기침체가 가속화하면서 올해 3분기 전국가구(2인 이상) 중 가구주가 뚜렷한 직업을 갖고 있지 않은 무직(無職)가구의 비율은 16.13%로 전년 같은 기간(15.57%)에 비해 0.56%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고용사정이 그나마 나은 3분기 기준으로는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2003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무직가구의 비율은 2003년 13.61%,2004년 13.74%,2005년 14.16%,2006년 14.69%,2007년 15.57%로 계속 상승해오다 올해 3분기에는 마침내 16%를 넘어섰다.  1인 가구가 포함돼 있기는 하지만 우리나라의 총 가구수(7월1일 기준)가 지난해 1641만 7000가구,올해 1667만 3000 가구라는 점을 감안하면 무직가구의 수는 대략 지난해 3분기 255만 6000 가구에서 올해 3분기 268만 9000 가구로 1년새 13만 3000 가구 가량 증가한 셈이다.  2003년과 비교하면 210만 5000 가구에서 255만 6000 가구로 5년 새 약 45만 1000 가구가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무직가구는 가구주가 직업이 없어 직접적으로 근로소득이나 사업소득을 얻을 수 없는 상태이므로 배우자나 가구원이 생계에 보탬을 주거나 정부로부터의 공적인 보조에 의지하는 경우가 많다.  3분기 도시가구(2인 이상)의 무직가구 비율도 15.29%에 이르면서 역시 3분기 기준으로는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1988년 이후 최고를 나타냈다.  이처럼 무직가구의 비율이 계속 높아지는 것은 경기침체로 고용사정이 악화되고 있는데다 급속한 고령화,여성의 사회활동 증대라는 사회경제적 요인이 맞물려 나타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3분기 고용률은 올해 61.8%로 지난해 62.1%에 비해 0.3%포인트 하락한 반면 비경제활동인구는 같은 기간 28만 9000명 증가했다.  민간연구소 관계자는 “고용률이 계속 60%대에서 정체 상태를 보이는 사이 구직을 단념하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무직가구의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특히 올해 하반기 들어 경기가 나빠진 점이 무직가구 비율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먹고살기 힘들다’…엥겔계수 4년만에 상승  소득 정체,물가 상승 등으로 소비가 마이너스로 돌아서면서 3분기 전국가구의 월평균 소비지출 중 식료품비의 비중(엥겔계수)은 26.7%로 지난해 같은 기간(26.11%)에 비해 0.59%포인트 높아졌다.  엥겔계수(Engel‘s coefficient)는 19세기 독일의 통계학자 엥겔이 발견한 법칙으로 가계의 총지출액에서 차지하는 식료품비의 비중을 가리킨다.  식료품은 필수품이기 때문에 소득수준에 상관없이 일정수준을 소비해야 되므로 소득수준이 높아지면 엥겔계수는 하락하고 생활형편이 나빠지면 올라간다.  3분기 기준 전국가구의 엥겔계수는 2003년 27.98%에서 2004년 28.81%로 상승한 뒤 2005년 27.27%,2006년 26.27%,2007년 26.11%로 3년 연속 하락하다가 올해 들어 상승세로 돌아섰다.  소득 5분위별로 엥겔계수를 살펴보면 2분위를 제외한 모든 계층에서 엥겔계수가 상승했다.  3분기 기준 소득 하위 20%인 1분위의 엥겔계수는 31.40%로 지난해 동기(30.93%)에 비해 0.47%포인트 상승했고 3분위(27.40%→28.21%),4분위(26.09%→26.60%),5분위(22.65%→23.53%)의 엥겔계수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다만 2분위의 엥겔계수는 지난해 3분기 29.05%에서 올해 3분기 28.49%로 소폭 낮아졌다.  엥겔계수가 상승세로 돌아선 것은 소득이 정체된 가운데 물가가 오르면서 가계가 소비를 줄였지만 필수품인 식료품비는 더 이상 줄이기 힘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3분기 전국가구의 소비지출을 항목별로 보면 가구가사(8.3%),주거비(5.9%),보건의료(5.5%),식료품(5.3%) 등 꼭 써야하는 의식주 관련 지출은 늘어난 반면 교양오락(-7.3%),의류신발(-1.5%),통신비(-1.8%) 등 문화생활이나 비 필수지출은 감소세를 나타냈다.  통계청 관계자는 “경기 침체가 가속화되고 소비심리가 얼어붙으면서 가계가 식료품 등 필수지출 외에는 소비를 줄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출이자 부담 점차 가중  실질소득이 정체되는 가운데 대출금리는 높은 수준에 머무르면서 서민들의 이자 부담은 가중되고 있다.  3분기 중 전국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346만 5000 원으로 작년 3분기보다 5.5% 증가했지만 물가 상승을 감안한 실질 기준으로는 증가율 0%를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대출금리는 꾸준히 올라 서민들의 생계를 더욱 위협하고 있다.한국은행에 따르면 10월 예금은행의 대출 평균금리(신규 취급액 기준)는 연 7.79%로 전월보다 0.35%포인트 급등했다.이는 2001년 6월의 7.89% 이후 최고치다.  올해 들어 예금은행의 대출 평균금리는 3월 6.90%,4월 6.91%,5월 6.96%,6월 7.02%,7월 7.12%,8월 7.31% 등으로 계속 오르고 있다.  이에 따라 대출이자 등이 포함되는 기타 비소비지출은 3분기 기준 가구당 월 평균 18만4천 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7.2% 증가했다.  가계가 쓸 수 있는 소득으로 금융부채를 갚는 능력을 나타내는 ’개인가처분소득대비 금융부채 비율‘도 올해 6월 말 기준 1.53배로 2007년 말 1.48배에 비해 크게 상승했다.  가계부채에 따른 이자부담도 늘어나 가계 가처분소득 대한 이자지급 비율은 작년 말 9.4%에서 올해 6월 말 9.8%로 상승했다.  소득에서 대출이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늘어났을 뿐 아니라 가처분소득보다 금융부채 증가 속도가 더 빠르다는 의미다.  최근 들어 정부 당국의 노력으로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가 내려가고 이는 곧 주택담보대출금리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지만 여전히 대출금리는 높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또 은행들의 대출태도가 보수적인 방향으로 기울면서 신규대출은 물론이고 기존 대출에 대한 만기 연장도 어려워지는 등 가계를 더욱 옥죄고 있다.    ●공공요금도 속속 인상  최근 들어 그동안 인상 요인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묶어뒀던 공공요금 역시 줄줄이 오르고 있다.  이들 공공요금은 소비를 줄이기 어려운 필수재라는 점에서 해당 품목의 지출 증가로 직결되며 여타 품목의 2차적인 가격 상승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우려스럽다.  우선 이달 들어 전기요금과 가스요금이 인상됐다.  전기요금은 평균 4.5%,가스요금은 7.3% 각각 올랐다.다만 주택용(심야포함)과 일반용 갑(소규모 자영업),중소기업(산업용 갑),농사용 등 4개 전기요금은 동결됐다.  올 4월에 오른 연탄값도 이번 겨울부터 서민생활 부담요인으로 작용하게 된다.정부는 연탄 소비자 가격(공장도 가격+배달료)을 서울시 평지 기준으로 장당 337원에서 403.25원으로 19.6% 올렸다.  택시요금도 공공요금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부산시는 지난달부터 3년만에 택시요금을 20.5%(중형 기준) 인상했다.  울산시와 대전시도 20% 가량 택시 요금을 인상했으며 이는 조만간 여타 시도 지자체로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경유가와 인건비 인상을 반영해 2006년 8월 이후 동결됐던 고속버스 및 시외버스 요금도 내년 2월까지 두차례에 걸쳐 각각 평균 12.1%,9.7% 오를 예정이다.  고속버스,시외버스(직행·일반) 운임은 이미 지난달 중순 각각 6.1%,4.2% 인상됐으며 나머지 인상분은 내년 2월에 오른다. 인터넷서울신문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박연차 회장 500억 탈세

    노무현 전 대통령의 후원자로 알려진 박연차(63) 태광실업 회장이 500억원가량을 탈세한 것으로 27일 확인됐다.국세청은 이같은 혐의로 박 회장을 최근 검찰에 고발했다.  중국과 베트남에 공장을 두고 있는 박 회장은 홍콩에 있는 한 회사로부터 마치 원자재를 구입한 것처럼 회계 장부를 작성하는 방법으로 홍콩 회사가 수천억원대의 매출을 올린 것처럼 꾸몄고,이 회사의 대주주인 박 회장은 배당수익 형식으로 거액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박 회장과 연관된 비리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대검 중수부(부장 박용석 검사장)는 국세청 고발 혐의에 대한 확인 작업에 들어갔다.검찰은 박 회장의 비자금 조성 여부에 대해서는 “아는 바 없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와 함께 농협이 지난 2005년 증권사 인수를 승인해 달라며 농림부(현 농림수산식품부) 쪽에 로비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또 자금 추적 과정에서 2005년 3월 홍기옥(59·구속) 세종캐피탈 사장으로부터 정화삼(61·구속) 전 제피로스 골프장 대표 형제에게 수억원이 흘러간 사실을 추가로 파악했다  검찰 관계자는 “농협에서 농림부 쪽으로 로비가 있었을 것으로 보는데 그런 흔적이 일부 발견된다.”면서 “좀 더 조사해 봐야 하지만 주요 인물이 타계해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농협은 지난 2005년 초부터 증권사 인수를 추진했는데 감독기관인 농림부가 처음에 반대하다가 같은 해 11월 찬성으로 입장을 바꾼 과정이 석연치 않다는 게 검찰의 설명이다.승인 당시 농림부 장관은 노 전 대통령의‘직계’로 분류되는 고(故) 박홍수씨로 올해 6월 사망했다. 경남 남해 출신인 그는 정대근(64·별건으로 수감중) 전 농협 회장은 물론 노 전 대통령의 형인 건평(66)씨 등과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검찰은 이날 정 전 회장을 데려와 조사했다. 이와 관련, 농림부가 기획재정부(당시 재정경제부),청와대와도 협의한 것으로 드러나 주목된다. 농협은 박 전 장관,경제부총리,청와대 경제수석과 이 문제를 협의했다고 밝혔다.농림부 쪽은 “신용사업 업무는 재정부에 총괄 권한이 있었고 당시는 부총리 체제였기 때문에 협의를 했다.”면서 “이는 통상적인 업무보고 및 협의절차였다.”고 해명했다.해당문건을 28일 공개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검찰은 홍 사장이 정 전 대표 형제에게 농협 로비를 위해 유력인사를 만나게 해달라고 청탁한 때로 알려진 2005년 4월보다 한 달 앞서 돈이 건너간 사실을 확인했다.검찰은 이 돈이 로비 착수금 명목이었다고 보고 그 성격을 파악하고 있다.검찰 관계자는 “반환됐을 가능성도 있어 정 전 대표가 받은 금액의 규모가 늘어날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검찰은 또 정 전 대표 형제가 사위 명의로 구입한 경남 김해 내동 소재 상가 점포의 실소유자가 누구인지 파악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이 점포는 건평씨 소유라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검찰은 이를 규명하기 위해 점포를 정 전 대표 쪽에 판 사람과 건물 관리인,성인오락실 운영에 관계된 사람 등 수 명을 불러 조사했다.  C&그룹은 채권단의 75%가 워크아웃에 찬성하면 채무상환 유예와 부채 탕감 등의 금융지원을 받고,구조조정 작업이 함께 진행된다.채권단이 동의하지 않으면 담보물 압류와 경매 등 법적 절차를 거치게 된다.C&그룹은 워크아웃이 성사되지 않으면 법정관리를 신청할 계획이다. 진경호 안미현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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