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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융위기 1년 지금 세계는] 금융위기 키운 국내외 3대 악재

    ■ 美FRB 모기지론 과소평가 “집값 거품 아닌 포말” 2007년 9월 앨런 그린스펀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CBS방송에 나왔다. 미국 내 2위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론 업체 ‘뉴 센트리 파이낸셜’이 파산한 직후여서 위기감이 잔뜩 고조돼 있던 상황. 그러나 그린스펀은 “주택시장에 낀 것이 큰 거품이 아닌 자그마한 포말들이기 때문에 경제 전반에 큰 위협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벤 버냉키 현 FRB 의장도 지난해 12월 “서브프라임 모기지 론과 관련된 주택 문제와 금융시스템 간 인과 관계가 워낙 복잡해 예측하기 어려웠다.”고 시인했다. 서브 프라임 모기지 론(신용도가 낮은 사람에게 높은 이자로 제공된 비우량 주택담보 대출)의 과열과 부실화는 금융위기의 가장 근원적인 문제로 지적된다. FRB는 글로벌 경기침체 조짐이 나타나자 2001년부터 기준금리를 지속적으로 내렸다. 2000년 말 연 6.5%이던 금리는 2003년 6월 1.0%로 떨어졌다. 그러자 사람들이 너도나도 주택 구입에 나섰고 집값이 폭발적으로 상승했다. 이 과정에서 신용등급 최하위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서브프라임 모기지 론 비중이 비정상적으로 팽창해 2006년에는 전체 주택담보 대출의 5분의1을 차지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부작용을 막기 위해 FRB가 금리 인상에 나섰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 2006년부터 서브프라임 모기지 론 관련 부실채권이 폭발적으로 늘어 2007년 여름 이후 미국 금융시장은 사실상 통제하기 힘든 국면으로 치닫고 있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리먼 파산직전 금리인상 “유동성 위기 가능성 낮다” 지난해 8월7일 서울 남대문로 한국은행 본관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실. 몇몇 금통위원이 물었다. “최근 외환보유액이 감소하고 국내 은행의 외화차입 여건이 악화되는 등 9월 위기설이 시중에 나도는데 한은 집행부의 판단은 무엇이냐.” 대답은 이랬다. “유동외채 등 각종 지표들이 양호하고 9월 만기 도래 외국인 채권 투자자금의 이탈 규모도 크지 않아 외화유동성 위기가 현실화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 그러고 나서 이성태 한은 총재는 의사봉을 두드렸다. 그 달 기준금리를 연 5.0%에서 5.25%로 0.25%포인트 인상한다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불과 한 달여 뒤 리먼 브러더스가 파산했고, 우리나라는 ‘씨가 말라버린 달러’ 앞에서 그 어느 나라보다 지독한 위기를 겪어야 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금융회사의 투자전략부장은 “당시 이미 9월 위기설이 팽배했음에도 한은은 금리를 올리는 어처구니없는 결정을 내렸다.”면서 “한치 앞도 내다보지 못한 명백한 판단착오였다.”고 비판했다. 1년간 동결 상태이던 금리를, 글로벌 금융위기 코앞에서 사상 최고치로 끌어올린 ‘결과’를 놓고 한은은 지금도 무참한 표정이다. 그렇다고 할 말이 없는 것은 아니다. 당시 의사결정에 참여했던 한은 간부는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차단하는 게 시급했다.”고 항변했다. 실제 지난해 5월 5%대로 올라선 소비자물가 상승률(전년 동월 대비)은 그 해 7월 5.9%까지 치솟았다. 정부 추천의 한 금통위원만 “경기 둔화 우려”를 들어 금리 동결을 주장했을 뿐, 다른 위원들은 한은 집행부의 판단에 동조했다. 한 경제연구소 연구원은 “부동산 광풍이 몰아쳤던 2005년 10월의 금리 인상이 너무 늦었다면 2008년 8월의 금리 인상은 너무 성급했다.”면서 “한은이 과거에서 교훈을 얻었는지, 아니면 똑같은 실수를 되풀이할지는 이번 출구전략이 말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한은은 일단 연내 금리 인상 신호를 던져놓은 상태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대기업들 무리한 M&A…9곳 재무개선약정·4곳 위기 “외환위기 때 ‘건전성’을 배웠다면, 이번 금융위기에서는 ‘유동성’을 배운 것 같다.” 지난 1년을 지켜본 금융당국 관계자의 말이다. 외환위기 당시 기업 퇴출이 이어지자 대기업들은 빚 줄이기에 총력을 다했다. 한때 300~400%대에 이르렀던 10대 그룹 상장사 부채비율은 2007년 말 84.3%까지 떨어졌다. 그럼에도 금융위기 와중에서 대기업들은 흔들렸다. 무리한 인수·합병으로 자금사정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대우건설을 집어삼켰다가 오너 갈등 사태로 번진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대표적이다. 자신보다 덩치가 더 큰 하이마트를 인수했던 그룹과 세계적인 건설중장비 제조업체 밥캣을 사들인 그룹 등도 한때 휘청거렸다. 결국 지난 5월 45대 대기업그룹 가운데 9개 그룹은 주채권은행과 재무구조개선 약정(MOU)을 체결해야만 했다. 최근에는 이들 그룹 외에 4개 그룹이 추가 MOU 체결 위기에 몰렸다. 채권단이 올 6월 말 재무제표를 기준으로 재심사한 결과, 불합격 판정을 받은 그룹들이다. 산업은행이 주채권은행인 조선사 1곳과 항공이 주력인 그룹 1곳, 우리은행이 주채권은행인 조선사 2곳이 거론된다. 이 때문에 기업별로 힘쓸 곳과 힘뺄 곳을 명확히 해 합리적 구조조정을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신규·미분양 아파트를 노려라

    정부가 총부채상환비율(DTI)을 수도권 전 지역으로 확대 적용함에 따라 은행에서 대출받을 수 있는 규모가 제한을 받게 됐다. 하지만 잘 들여다보면 DTI 규제로 집값이 안정된 이때 내집 마련의 기회를 잡을 수도 있다. 전문가들은 “대출규제를 받지 않는 신규 분양이나 미분양 아파트, 대출 부담이 적은 중소형 아파트를 공략한다면 길이 있다.”고 조언했다. ●신규·미분양 집단대출은 DTI 규제 안받아 신규 분양주택을 구입할 때 받는 집단대출은 DTI 규제를 받지 않는다. 건설사와 은행이 협의해 대출규모와 기간, 금리 등을 결정하는 ‘집단대출’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소득규모와도 관계가 없다. 부동산 정보업체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9~12월 서울과 수도권에서 신규로 분양되는 물량은 총 3만 6993가구다. 이미영 스피드뱅크 분양팀장은 “내년 2월11일까지 수도권 신규 분양분에 대해서는 양도세가 5년간 60~100% 면제된다. 광교, 판교, 고양 삼송 등 대규모 분양단지를 중심으로 청약을 고민해보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 미분양 주택을 구입할 때도 DTI 규제를 받지 않고 건설사가 정한 기존 대출 조건이 적용된다. 하지만 신규 분양 아파트에서 대출 금액이 많다고 하더라도 입주 시점이 돼 자금이 부족하면 대출로 전환해야 하기 때문에 자금 계획에 맞게 대출 규모를 결정하는 것이 좋다. ●중소형·다세대·빌라를 눈여겨 봐라 상대적으로 대출 부담이 적은 중소형 아파트나 규제를 받지 않는 다세대, 빌라 등은 투자 단골 메뉴로 떠오른다. 규제를 받지 않는 5000만원 이하의 대출금으로 살 수 있는 소형 아파트를 구매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하지만 이런 집들은 변두리에 있거나 나홀로 주택, 임대주택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유의해야 한다. 이영진 신한은행 부동산전략팀 과장은 “2억원 정도의 여력이 있다면 변두리 중에서도 주요 역세권의 소형 아파트를 관심있게 봐둘 만하다. 빌라의 경우도 초미니 단지보다는 100가구 이상의 규모가 있는 빌라가 생활여건이 좋다.”고 조언했다. ●제2금융권 노크도 한 방법 저축은행이나 신용금고 같은 제2금융권은 DTI 규제가 적용되지 않는다. 하지만 제1금융권 금리가 5~6%대인 것에 비해 제2·3 금융권은 7%대로 높은데다가 취급수수료, 중도상환 수수료가 비쌀 수 있기 때문에 꼼꼼하게 챙겨봐야 한다. 제2·3금융권 대출 전력이 나중에 제1금융권에서 대출을 받을 때 신용도 감점요인이 될 수도 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문고리 보이는 출구전략

    문고리 보이는 출구전략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시중에 공급한 유동성을 회수하는 출구전략(Exit Strategy) 시행에 속도가 붙고 있다. 정부는 중소기업 대출 만기연장과 은행채의 환매조건부채권(RP) 대상 편입 등의 조치를 연장하지 않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생산 등 실물지표의 회복세가 완연한 데다 자산 시장에서는 과열 양상마저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13일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올해 6월 말로 예정됐던 은행채무 지급보증 시한을 연말로 연장했지만 추가 연장은 하지 않을 방침이다. 중소기업의 자금난 해소를 위한 중소기업 유동성지원프로그램(패스트트랙), 만기연장 조치도 연말로 종료할 계획이다. ●자본확충·채안펀드 활동중단 자본확충펀드, 채권안정펀드 등 금융당국이 조성했던 자금들도 사실상 활동이 중단된 상태다. 특히 20조원의 자본확충펀드 전체 한도 가운데 은행에 수혈된 자금은 3조 9000억원에 불과하고, 은행들은 이마저도 조기 상환하겠다는 입장이다. 한은의 달러 공급 조치들도 사실상 종료 단계에 와 있다. 한은은 경쟁입찰방식 외환스와프 거래를 통해 공급한 102억 7000만달러를 지난달 9일 모두 회수했다. 내년 2월 만기인 한·미 스와프협정이 재연장되지 않을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출구전략 가운데 가장 파급력이 큰 기준금리 인상도 4·4분기 중 가시화될 가능성이 엿보이고 있다. 한은은 총부채상환비율(DTI) 수도권 확대 등에도 불구하고 주택담보대출이 계속 늘어나면 기준금리 인상도 배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총액한도대출 규모 하향 조정, 지급준비율 인상도 검토 대상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불확실성 상존… 속도조절 필요” 그러나 정부는 출구전략 시행의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금융위 고위관계자는 “(은행채무 지급보증 연장 여부에 대해) 경기 기조가 안착할 수 있을지 좀 더 시간을 두고 봐야 하고, 불확실성도 상존하고 있다.”면서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재정부 관계자도 “모든 경제주체들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기준금리 인상은 아직까지는 득보다 실이 많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2·4분기 전국 가구의 월 평균 이자비용은 6만 5932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18.3%나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2분기 가계지출 증가율(1.7%)의 10배를 넘는다. 이는 기준금리가 8개월째 사상 최저인 2%를 유지하고 있지만 주택대출 규모는 2004년 1분기 155조 8070억원에서 지난 2분기 254조 4080억원으로 40% 가까이 불어나는 등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두걸 장세훈기자 douzirl@seoul.co.kr
  • 매수문의 ‘뚝’… 거래없이 눈치보기 장세로

    매수문의 ‘뚝’… 거래없이 눈치보기 장세로

    지난 7일 정부의 DTI(총부채상환비율) 규제 확대 이후 주택시장이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매수세가 쏙 들어가면서 거래가 끊어졌고, 가격도 오름세가 주춤해졌다. 이 같은 현상은 강남북을 가리지 않고 나타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런 추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번 추석을 지나봐야 주택시장의 풍향을 가늠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기존 주택시장과 달리 DTI 규제를 받지 않는 신규분양 시장은 아직까지는 별다른 타격을 받지 않고 있다. 청약시장에는 여전히 인파가 몰리고 있다. 매매가를 묻는 매수문의가 뚝 끊기고 호가상승도 멈췄다. 하지만 정부규제가 장래 집값 상승에 대비한 것이라는 기대 때문에 집주인들이 좀처럼 가격을 내리지는 않는 상황이다. 스피드뱅크 리서치팀 조민이 팀장은 “8월부터 규제 분위기가 시장에 많이 퍼졌는 데도 DTI 규제가 확정되자, 매수 문의가 쏙 들어갔다. 거래 없는 상태가 지속되면서 당분간 약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DTI 영향을 비교적 적게 받는 중소형 평형대는 거래가 적게나마 이어졌지만 대출 의존율이 높은 중대형 평형은 매수문의가 뚝 끊겼다. ●은마아파트 2000만~3000만원 내려 대표적 재건축 대상지인 대치동 은마아파트는 112㎡가 12억 5000만원에 거래되다가 지난주 DTI 규제를 확대한다는 소식에 3000만원이 떨어진 12억 2000만원까지 매물이 나왔다. D공인 관계자는 “매매가를 조금씩 낮춰 매물이 나오고 있지만 이번주 거래는 없었다. 당분간 보합세를 유지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102㎡도 2000만원 정도 떨어진 10억 3000만원에 나왔다. 목동 주공아파트의 경우 40평 이상의 중대형 매물은 지난주 거래가 단 한건도 없이 눈치보기 장세가 지속됐다. 하지만 이미 급매물을 중심으로 호가가 크게 하락한 물건도 나오기 시작했다. 목동 신시가지 5단지 148㎡의 경우 현지 시세가 14억 5000만원인데 급매물 가운데에는 1억원 이상 낮은 13억원 초반대의 물건도 나와 있는 상태다. ●고덕동 재건축 단지·동북권도 움츠러들어 8월 정비계획이 통과된 고덕동은 거래량도 많고 가격도 오르던 곳이다. 이곳 역시 DTI 규제 소식이 나오자마자 매수문의가 뚝 끊기면서 바싹 움츠러든 분위기다. H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지난주에는 단 한 건도 거래가 없었다. 사려고 했던 사람들도 매수를 보류하겠다는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재건축이 가시화됐거나 가격이 상대적으로 낮아 대출 부담이 적은 단지는 DTI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았다. 재건축 예정지인 잠실 주공 5단지의 경우 DTI 규제 확대 소식에 곧바로 1000만~2000만원 가격이 하락했지만, 지난주 거래가 이뤄지자 더이상의 가격 하락은 없는 상태다. J공인중개소 관계자는 “거래가 없는 상태가 지속되면 가격이 다소 떨어지겠지만, 최대 5000만원 안팎일 것으로 보고 있다. 매도자들도 집값이 떨어질 것으로는 보지 않기 때문에 매매가를 좀처럼 낮추지 않고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동북권프로젝트 발표 등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던 노원구 일대도 DTI 규제가 시작된 7일 이후 거래가 뜸한 상태다. 자금여력이 있는 투자자는 옥석고르기를 하며 매수를 하고 있지만 그 수가 많지 않고, 실수요자는 매수를 포기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상계동은 주공아파트를 중심으로 소형주택 수급 불균형이 5~6년간 지속될 것으로 기대한 수요가 늘면서 소형주택 매수세가 적지 않았었다. 하지만 소득이 적은 이들에게 DTI는 폭탄으로 작용하면서 거래가 중단됐다. 이 일대 S공인 대표는 “실수요자 중심의 중대형이 모여 있는 중계동 일대도 매매호가와 매수 희망 가격이 3000만~5000만원의 차이를 보이면서 관망세가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모델하우스마다 인파 몰려 기존 주택시장과 달리 DTI 적용을 받지 않는 신규 분양시장은 분양 훈풍을 이어가고 있다. 모델하우스에 인파가 몰려 관심을 모았던 경기 수원 ‘아이파크 시티’는 지난 9일 1순위 접수결과 특별분양 물량을 제외한 1309가구(1블록 536가구, 3블록 773가구) 분양에 모두 3462명이 청약, 평균 2.64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특히 1블록 132㎡는 94가구 분양에 710명이 청약해 7.55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밖에 경기 남양주 별내지구 쌍용건설 모델하우스에도 1만여명이 넘는 인파가 몰리는 등 뜨거운 열기가 지속되고 있다. 김성곤 윤설영기자 sunggone@seoul.co.kr
  • 연내인상 시그널… 시기는 집값에 달려

    연내인상 시그널… 시기는 집값에 달려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가 10일 ‘연내 금리 인상’ 쪽으로 한발 더 다가섰다. 시기가 문제일 뿐 금리 인상 결심은 이미 굳혔으니 시장에 준비하라는 신호로 읽힌다. 변수는 역시 부동산 시장이다. 금리 인상이 단행되더라도 인상 폭은 소폭에 그칠 전망이다. 초저금리에서 저금리로의 전환인 셈이다. 올해는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구두 엄포의 수위만 계속 높이고 실제 액션(금리 인상)은 내년 초가 될 것이라는 관측도 여전하다.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장이기도 한 이 총재는 이날 금통위를 열어 이달 기준금리를 연 2.0%에서 동결했다. 지난 2월 이후 7개월째 동결이다. ●기준금리 2.0%… 7개월째 동결 회의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 총재는 “당분간 금융완화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전제한 뒤 “지금의 금융완화 기조는 상당히 강하다.”고 말했다. 이어 “금리가 내려가고 올라가는 것만 보고 긴축이다, 완화다 평가할 수 없으며 경우에 따라 일부 인상되더라도 여전히 완화 상태라고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금이 워낙 초저금리 상태이니 설사 금리가 소폭 올라가더라도 여전히 저금리 상태, 즉 금융 완화 기조가 유효하다는 얘기다. “금리 흐름이 인상 쪽으로 잡혀 있다.”던 지난달 금통위 발언보다 수위가 더 강해졌다. ‘매파’적 발언이 전해지면서 국고채 등 시장금리는 큰 폭으로 올랐다. 이는 개인·기업 등 경제주체들과 시장을 향해 “앞으로 돈 줄을 본격 조이지는 않겠지만(긴축 기조 전환) 금리를 소폭 올릴 수도 있으니 마음의 준비를 하고 대비하라.”는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 풀이된다. 청와대와 정부 쪽에서 흘러나오는 ‘출구전략(금리인상) 시기상조론’과 관련해서도 이 총재는 “각자 처한 위치에서 의견을 개진하는 것”이라며 “그러나 최종 판단과 결정은 결국 우리(한은) 몫”이라고 의미심장한 말을 던졌다. 이 총재가 금리 인상 신호를 높인 저변에는 나아진 경기 인식이 깔려 있다. 금통위는 지난달의 ‘경기 개선 움직임’이라는 표현을 이달에는 ‘경기 개선 추세’로 바꿨다. 반짝 개선이 아닌 추세적 개선으로 선언한 것이다. 7월 제조업 생산이 전기 대비에 이어 전년 동기 대비로도 플러스(0.8%)로 돌아선 점 역시 오는 11~12월 금리인상설에 힘을 실어준다. 하지만 한은은 “성장경로의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다.”는 단서를 여전히 달아놓음으로써 성급한 예단을 경계했다. 이 총재는 “최근 감독당국의 억제 노력에도 불구하고 주택담보대출이 최근까지 큰 폭 증가세를 이어가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다만 총부채상환비율(DTI) 등 규제가 강화된 지 얼마 안 된 만큼 주택시장 추이를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결국 금리인상 시점은 부동산가격에 달렸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일부선 “집값상승 억제 엄포용” 임지원 JP모건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이 총재의 발언은 금리가 오르더라도 금융완화 기조를 포기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명확히 했다는 점과, 시장에 미리 준비하라는 시그널을 준 데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며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이 지난달보다 높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한은으로서도 DTI 효과를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는 만큼 무리하게 서두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형중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DTI 효과를 판단하려면 4개월 정도는 있어야 한다.”며 “주택가격 상승을 억제하려는 구두개입 성격”이라고 해석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사설] 토지주택공사 공기업 개혁 본보기 되길

    대한주택공사와 한국토지공사를 통합한 한국토지주택공사가 다음 달 출범한다. 두 공사의 통합은 이명박 정부의 공기업 개혁의 본보기로서 여러모로 향배가 주목되는 사안이다. 이지송 토지주택공사 사장 내정자가 그제 두 공사의 정원을 2012년까지 24% 감축하고 기구도 절반으로 축소하겠다고 밝힌 것은 그런 점에서 국민 다수의 기대를 모으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두 공사는 지금까지 공기업 방만경영의 대표적 사례로 꼽혀 왔다. 105조원의 자산을 지닌 두 기관의 기준부채는 무려 86조원에 이른다. 이런 추세라면 2014년 금융부채가 154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고 한다. 더이상 구조조정을 늦출 수 없는 단계에 이른 것이다. 지난해 297개 공기업 전체 인건비는 15조 512억원으로, 전년보다 1조 2184억원이 늘었다. 정부의 임금인상 가이드라인 3%를 3배 가까이 웃돌았다. 불과 5년 만에 인건비가 2배 가까이 늘었다. 낙하산 인사로 임명된 공기업 사장과 노조가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식으로 결탁한 결과다. 토주공사의 구조조정은 공기업 개혁의 성패를 좌우하는 의미를 지닌다. 정부는 출범 당시 공공기관 인력을 2012년까지 2만 2000명 줄여 경영 정상화를 이뤄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러나 한나라당과 한국노총은 외려 공기업의 정년을 늘리고 노사자치의 원칙을 강화하기로 합의하는 등 공기업 선진화의 취지와는 동떨어진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전환점에 섰다고 본다. 토주공사의 개혁을 통해 공기업 선진화의 방향을 제대로 정립하기 바란다.
  • 공공기능 보강… 택지개발·재건축 축소

    공공기능 보강… 택지개발·재건축 축소

    ‘중복기능은 합치고, 민간 기능은 떼어내고, 팔 것은 다 판다.’ 한국토지주택공사의 경영과 조직 개편의 윤곽이 드러났다. 이명박 정부 공기업 선진화의 상징인 한국토지공사와 대한주택공사 통합이 마무리돼 다음달 1일 자산 105조원의 ‘공룡기업’이 탄생한다. 통합논의가 시작된 지 16년여 만이다. 출발은 야심차다. 공룡기업이라는 지적에서 벗어나기 위해 인원 감축과 조직축소로 몸집을 줄였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도려낼 것은 도려내고 보강할 것은 보강한다는 계획이다. ●6개 본부 13개 지사 체제로 정부의 역점사업인 보금자리주택 건설, 토지은행(랜드뱅크), 녹색성장 사업 등 3개 기능은 강화한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집단에너지 사업, 민간과 경합하는 부분, 다른 공공기관이 대신할 수 있는 6개 기능은 없앤다. 중대형 아파트 공급 기능도 원칙적으로 폐지한다. 다만 주거환경개선사업에서 불가피하게 중대형이 필요한 경우, 택지개발지구 ‘소셜믹스’ 지구 등에서는 중대형을 일부 공급할 수 있도록 했다. 택지개발·신도시 개발 사업, 도시개발사업, 재건축·재개발·도시환경정비사업은 유지하되 기능과 규모는 축소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조직은 6개 본부 13개 지사 체제로 운영한다. 기획조정·보금자리·녹색도시·서민주거·국토관리·미래전략본부 임원(이사)이 사업 전체를 책임지는 ‘자기완결형 프로젝트 조직’으로 바꾼다. 인력을 대폭 줄이되 조직 활력을 위해 연내 통합공사 공채 1기 신입사원 132명을 뽑는다. ●부채·화학적 통합 등 해결 관건 통합 공사의 과제는 부채해결. 지난해 말 기준 두 기관의 부채는 86조원(금융부채 55조원)으로 2014년 말에는 금융부채가 154조 8000억원(금융 부채비율은 403%)로 불어난다. 불필요한 자산을 매각하기로 했지만 연간 금융비용으로 7000억원 이상 부담해야 한다. 정책기능 수행은 물론 기관 운영 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다. 구조조정시 예상되는 노조의 반대와 통합 이후 두 조직의 화학적 융합도 극복과제다. 이지송 사장 내정자는 대화와 합리적인 조직운영을 강조했지만 난관이 예상된다. 두 기관의 지방이전 문제도 걸림돌이다. 2012년까지 주공은 경남 진주혁신도시로, 토공은 전북 전주혁신도시로 이전해야 하지만 두 기관의 통합으로 문제가 복잡해졌다. 자칫 지역갈등으로 이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정부 첫 거시경제 보고서] 가계 빚·과잉 유동성 ‘최대 리스크’

    [정부 첫 거시경제 보고서] 가계 빚·과잉 유동성 ‘최대 리스크’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올해 우리 경제의 성장률 전망치를 대폭 상향조정(-2.3%→-0.7%)한 8일 기획재정부는 ‘거시경제안정보고서’라는 100쪽짜리 책자를 냈다. 올 4월 국회의 요청에 따라 처음 만든 보고서로, 현 경기 상황에 대한 진단과 전망, 위험요인 등이 통상적인 정부의 언급을 넘어서는 수준으로 상세하게 담겼다. 우리 경제가 빠르게 살아나고 있는 데 따른 자신감이 반영된 것이기도 하지만, 대내외 불안 요소들을 솔직하고 상세하게 표현한 것은 이례적인 일로 평가된다. 이와 관련해 재정부 관계자는 “다양한 가능성에 대비한다는 뜻이지, 우리에게 닥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대외=국제금융 아직 유동적 재정부는 국제금융 시장 지표들이 2·4분기 들어 크게 안정화됐지만 이는 재정 확대와 금융 완화 등 각국의 적극적인 정책 대응과 유동성 확대 등에 힘입은 것으로 안심할 상황이 아니라고 했다. 선진국의 대규모 기업·금융기관 부실이 재연될 경우 시장은 언제든지 불안에 빠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 최근 외국자본 유입이 활발해지고 있지만 이 중에는 차익 실현을 위한 부동자금이 포함돼 있어 시장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입장이다. 유입 속도가 지나치게 빠를 경우 원화가치 상승(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수출 위축 등 우리 경제에 부담을 줄 수도 있을 것으로 우려했다. 부동자금이 지나치게 많이 들어오면 단기외채가 늘어 외환 건전성이 나빠질 수 있다는 입장이다. 경상수지가 악화될 가능성도 경계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경제 회복과 함께 내수가 개선될 경우 수입이 수출보다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보이는 데다 원자재 가격이 예상보다 크게 오르면 일시적으로 적자가 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금융=불안한 가계·中企 부채 재정부는 주가, 금리 등 금융지표가 지난해 9월 리먼브러더스 사태 이전으로 회복되고 있지만 아직 많은 위험요인이 잠재해 있다고 보고 있다.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주택담보대출이 적정수준을 벗어나지 않도록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주식형 펀드 환매액 증가와 증권사 종합자산관리계좌(CMA)로의 자금 유입도 면밀히 관찰해야 한다고 밝혔다. 가계부채는 단기·일시 상환대출 비중과 변동금리 대출 비율이 높아 저소득계층을 비롯한 가계의 채무상환능력 악화로 인한 부실화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정부는 특히 중소기업의 재무 건전성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자금사정이 개선됐음에도 수익성과 재무건전성은 악화된 것으로 나타나는 등 대출금리 인상시 부실화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부동산=국지적 불안 가능성 정부는 최근 부동산 시장이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지방을 포함한 전반적인 주택가격 수준은 아직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서울 강남권, 과천 등 수도권 일부 지역의 주택가격이 단기간에 급등한 데다 가을 이사철과 맞물려 국지적 가격불안이 심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특히 주택담보대출 증가는 부동산시장 불안을 심화시키고 가계의 채무부담 능력을 악화시켜 금융시스템의 건전성을 저해할 우려가 있다고 봤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강화된 DTI시대 내집 마련 대출 요령은…

    강화된 DTI시대 내집 마련 대출 요령은…

    수도권에서 돈을 빌려 집을 사기가 더 어려워졌다. 정부가 치솟는 집값을 잡기 위해 담보인정비율(LTV)을 강화한 데 이어 총부채상환비율(DTI) 적용 범위도 넓혔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는 집을 사기 위해 돈을 빌릴 때 담보(집) 가격 외에 자신의 부채 규모와 연소득도 동시에 고려해야 한다. 이 때문에 대출액이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이자·임대소득 증빙도 도움 까다로워진 대출 규제로 내 집 마련이 어려울 때 은행에서 조금이라도 돈을 더 빌리려면 소득을 늘려 잡는 게 좋다. 소득이 높을수록 대출액도 커지기 때문이다. 우선 DTI는 부부의 소득을 합산해 계산하므로 맞벌이 부부라면 배우자의 소득을 합쳐서 신청을 하면 더 많은 대출을 받을 수 있다. 또 연봉 외에 은행에선 이자 및 사업 소득, 연금과 부동산 임대 소득도 인정하기 때문에 자신의 소득 증빙 범위를 넓혀 대출액을 늘릴 수 있다. 소득 입증이 어려운 자영업자라면 연금이나 보험료 납부 실적, 신용카드 사용액 등 다양한 소득 증빙 자료를 확보해 실질소득을 계산해낼 수 있다. 대출 기간을 길게 잡아 대출 한도를 늘릴 수도 있다. 같은 금액을 은행에서 빌렸더라도 대출 기간이 늘수록 매년 갚아야 할 원금과 이자도 줄어들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연 5.5% 금리로 5년 동안 1억원을 빌리려면 연소득이 최소 4700만원은 되어야 한다. 하지만 대출 기간을 10년과 15년으로 늘리면 연소득은 각각 2700만원, 2000만원만 넘으면 된다. ●마이너스통장 있으면 손해 은행은 주택담보대출 심사 때 기존 부채를 고려해 대출 한도를 정한다. 따라서 당장 불필요한 부채가 있다면 줄이는 것이 좋다. 직장인들이 많이 쓰는 마이너스 통장은 실제 사용하지 않더라도 한도만큼 부채로 잡히기 때문에 대출 가능액에서 그만큼 손해를 보게 된다. 당장 갚을 돈이 부족하다면 가지고 있는 예·적금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 갚아버리는 것도 방법이다. 신용도가 높으면 대출액이 늘어날 수 있다. ●신용등급 높으면 저금리 혜택 은행은 같은 주택담보대출을 해주더라도 신용 등급에 따라 가산금리를 달리 적용한다. 따라서 금리가 낮을수록 갚아야 하는 이자도 줄어들어 결국 대출금액이 늘어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따라서 불필요한 신용조회나 카드대금 연체로 신용등급을 떨어뜨리는 일은 최대한 줄여야 한다. 금리 우대를 받기 위해 주거래은행에 급여이체나 공과금 납부 등을 집중시키는 것도 필요하다. 추가로 자금이 더 필요하다면 은행 신용대출이나 제2금융권을 알아보는 방법도 있다. 공무원이나 고액 연봉 직장인이라면 주택담보대출 외에 추가로 신용대출을 통해 5000만원 정도 대출받을 수 있다. 또 이번 DTI 규제는 저축은행이나 보험사 등 제2금융권에는 아직 적용되지 않기 때문에 주택구매자금이 모자라면 서둘러 대출을 받을 필요가 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토지주택公 인력 24% 감축

    다음달 1일 출범하는 한국토지공사와 대한주택공사의 통합 법인인 ‘한국토지주택공사’가 전체 인력의 24%를 2012년까지 감축하고, 민간 사업과 겹치는 중대형 주택 건설사업은 손을 뗀다. 권도엽 국토해양부 제1차관과 이지송 한국토지주택공사 사장 내정자는 8일 공동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 토지주택공사 향후 경영방침을 밝혔다. 방침에 따르면 두 기관의 12개 본부를 6개 본부로 통폐합하고, 지사도 24개에서 13개로 줄인다. 정부 핵심 정책인 보금자리주택 건설, 토지은행(랜드뱅크), 녹색뉴딜 등 3개 분야 사업기능은 강화하되 택지개발, 신도시 개발, 도시개발사업, 재건축·재개발·도시환경사업 등 4개 사업 기능은 대폭 줄이기로 했다. 국유잡종재산관리, 집단에너지 사업, 비축용 임대사업 등 6개 기능은 원칙적으로 폐지한다. 두 기관 통합을 계기로 줄어드는 인원은 현재 정원(7637명)의 24%에 해당하는 1767명이며, 2012년까지 순차적으로 감축할 계획이다. 통합공사는 또 사장 직속으로 특별조직을 설치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기로 했다. 토공과 주공의 부채비율은 지난해 기준으로 각각 191%와 336%로 악화했고, 2014년에는 400%가 넘을 것으로 예상될 정도로 심각한 상태다. 이에 따라 통합공사는 전 직원 연봉제를 도입하고 2012년까지 지사 건물 등 불필요한 중복 부동산과 재고토지(13조원)및 미분양 주택(3조원) 등 16조원에 이르는 자산을 조기 매각하는 등 재무건전성 확보에 주력하기로 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내년 예산 편성 어떻게

    정부는 이달 말 내년 예산안을 공식 발표하기에 앞서 7일 몇가지 이슈를 추려 얼개를 공개했다. 정치권에서 쟁점이 되고 있고 우려의 목소리가 높은 부분에 대해 미리 선을 그어 시비를 잠재우겠다는 의도가 깔려 있다. 핵심은 복지 분야와 사회간접자본(SOC) 분야에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전체 규모로는 내년도 예산을 295조원 안팎으로 책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수정예산(284조 50 00억원)보다는 많고 추가경정예산 포함분(301조 8000억원)보다는 적다. 수정예산 기준으로 보면 3.5%가량 증액된 수준이다. 증가율은 예년보다 크게 낮지만 쓸 곳은 한두 군데가 아니다. 경기 부양과 복지 분야의 재정 수요가 여전하고 새로 시작하는 4대강 사업에 뭉터기 예산이 투입돼야 한다. 정부는 우선 2012년까지 22조 9 000억원이 투입될 4대강 사업 착수에도 불구하고 SOC 관련 예산을 지난해 최초 책정했던 수준 만큼은 유지하기로 했다. 그 대신 수자원공사에 4대강 사업 전체 예산의 35%인 8조원을 부담시키기로 했다. 수자원공사가 이 돈을 조달하려면 채권발행 등 부채를 져야 하지만 이는 국가 재정 건전성 지표에 잡히지 않아 외형상 큰 부담이 없을 것이란 점이 감안됐다. 하지만 지난해 매출이 2조원에 불과한 수자원공사에 막중한 투자 부담을 지우는 것이 무리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정부는 “수자원공사의 부채비율은 20%가 안돼 큰 문제가 아니며, 4대강 개발 이익으로 투자금액을 환수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생·서민을 강조하고 있는 정부로서는 절대로 소홀히 할 수 없는 게 복지·노동 분야 예산이다. 4대강 사업으로 복지 관련 예산이 줄어들 것이라는 야권 등의 비난이 일고 있는 터여서 더욱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정부는 내년도 복지 지출 증가율을 전체 평균 증가율의 2배 이상으로 높이고 전체 예산 비중을 역대 최고 수준으로 편성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추경예산을 포함한 복지·노동 예산 규모인 81조 3000억원에 조금 못미치는 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복지, SOC, 국방 등 예산의 전체 비중이나 증가율을 높이기로 한 만큼 환경, 산업, 공공, 교육, 통일·외교 등 부문의 지출 규모는 상대적으로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이와 관련해 “올해 추경 편성 등으로 대폭 늘렸던 부분들을 원래대로 정상화하는 것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경우, 정치권이나 관련 이해 당사자들의 반발이 불 보듯 뻔해 국회 처리 과정에서 진통이 클 것으로 보인다. 이두걸 이경주기자 douzirl@seoul.co.kr
  • DTI규제 확대 첫날… 수도권 은행 가보니

    DTI규제 확대 첫날… 수도권 은행 가보니

    소득 수준에 따라 대출액 규모를 제한하는 DTI(총부채상환비율) 규제가 수도권 전역으로 확대된 첫날인 7일. 수도권 은행 대출창구는 얼어붙은 분위기였다. 정책 발표 사흘 만에 콩 튀듯 술렁이던 주택시장이 관망세로 돌아서고 있음을 예고한다. 하지만, 규제에 대한 지역적 체감 온도 차이가 크고 경기상승 기대도 적지 않아 이번 규제가 집값 상승세를 잠재울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이 있다. 최근 집값 오름세를 주도했던 서울 강동, 목동, 노원구의 은행들은 DTI 규제 확대에 일반 창구까지 썰렁했다. 7일 해당 지역 은행창구의 주택담보대출 상담은 대부분 개점 휴업 상태와 다를 바 없었다. ●“한달 전부터 이미 대출 받아가” 신한은행 목동 중앙지점의 대출상담은 이날 하루 단 한 건도 없었다. 백형수 목동 중앙 부지점장은 “규제가 시작되자 무 자르듯 주택 담보대출 상담도 사라졌다.”면서 “과거 LTV(주택담보인정비율) 기준만 맞으면 대출을 해줬지만 강화된 DTI 기준에 소득을 증빙할 서류까지 내야 하니 대출은 축소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근처 국민은행 파리공원지점에도 대출 손님이 없긴 마찬가지였다. 구자원 차장은 “급히 대출이 필요한 고객들은 이미 한 달 전부터 규제 강화에 대비해 대출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고가의 아파트가 많아 보통 3억원 이상 빌리는 고객이 많은데, 이번 조치로 대출가능액이 반토막 나는 일이 부지기수”라면서 “지난해 8월 LTV 확대 때와 비교하면 이번 타격은 제법 클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같은 사정은 강동구도 마찬가지다. 창구는 대출 실수요자보다는 대출가능 한도가 얼마나 줄었는지를 확인하는 문의전화만 넘쳐났다. 박재영 우리은행 둔촌점 부지점장은 “얼마나 줄었는지와 어떻게 하면 더 받을 수 있는지를 묻는 전화만 이어질 뿐, 대출은 이제 개점 휴업 상태”라면서 “부동산 상승에 대한 기대 때문인지, 줄어든 대출 한도 만큼 신용대출이 가능한지를 묻는 고객은 있었다.”고 말했다. ●60%로 묶인 과천은 안도 반면 최근 아파트 값 상승 진원지 중 하나로 꼽힌 경기도 과천은 별반 달라진 게 없다는 분위기였다. 과천 3단지에 있는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소득을 증명해야 하는 탓에 아무래도 대출액수나 건수가 다소 줄어들 것으로 보지만 큰 영향은 미치지 못할 것”이라면서 “실제 오늘(7일) 오전에도 고객 두 사람이 구체적인 대출 상담을 받고 갔다.”고 귀띔했다. 그는 “(우리)지점이 월 평균 10~15건 정도의 주택담보대출을 진행해온 점을 고려하면 아직 변화를 감지하긴 힘든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지역격차 반영해 규제해야” 규제 발표에도 과천 지역의 은행 창구가 덤덤한 분위기인 데는 이유가 있다. 강남 수준까지 강화될 것으로 봤던 규제 수위가 정작 뚜껑을 열어보니 그렇지 않았기 때문이다. 인근 2단지 대출담당자도 “발표 직전까지 과천에선 정부가 DTI를 강남 3구 수준인 40%까지 묶을 것이란 소문이 나면서 대출승인을 서두르는 분위기였지만 정작 60%로 발표되자 안도하는 분위기가 크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덩달아 한산해진 다른 수도권지역 은행 창구에선 불만이 터져나왔다. 정작 투기는 딴 곳에서 벌어지는데 엉뚱한 곳까지 대출 발목만 잡았다는 불만이다. 경기도 시흥에 있는 한 은행 대출담당자는 “60㎡ 아파트 한 채에 8억원이 넘도록 가격이 뛴 과천과 부동산가격이 그 절반 수준도 못 미치는 나머지 지역을 똑같이 규제하는 건 형평성에서도 맞지 않는 조치”라면서 “지역 격차를 반영한 세밀한 규제가 아쉬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유영규 최재헌기자 whoami@seoul.co.kr
  • 재건축 울고 신규분양 웃고

    정부가 DTI(총부채상환비율)를 규제하겠다고 밝힌 뒤 서울과 수도권의 아파트 시장이 양분되고 있다. 재건축 등 기존 아파트는 대출 부담이 커진 매수자들의 매수 문의가 줄어 한풀 꺾인 반면, 대출 규제를 받지 않는 수도권의 신규 아파트 분양 현장에는 주말 인파가 몰리는 등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올들어 대출을 낀 투자수요가 많았던 강동구 둔촌동 일대 재건축 단지의 경우 500만~1000만원 정도 가격을 낮춘 매물이 나오고 있다. 현재 DTI가 적용되고 있는 강남, 송파구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112㎡의 경우 지난주 13억원에 나왔던 매물이 5000만원 정도 떨어진 12억 5000만원에 나왔다. 반면 수도권 지역의 신규 분양 예정인 아파트 모델하우스에는 주말을 맞아 대거 인파가 몰렸다. 이주비·중도금·잔금 대출 등 집단대출은 DTI 적용을 받지 않아, 전세난을 피해 아예 집을 사려는 사람들의 관심을 받았다. 별내에서 분양 스타트를 끊은 쌍용 예가 모델하우스에는 개관 첫날인 4일 9000명이 찾는 등 3일 동안 3만 5000명 이상의 인파가 몰렸다. 수원시 권선동의 수원아이파크 모델하우스에도 지난 금요일부터 사흘간 4만 5000여명이 방문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DTI 규제를 받지 않는 데다가 최근 수도권에서는 신규분양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실수요자들의 관심을 많이 끄는 것 같다.”고 말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DTI규제 수도권 확대 안팎

    “준비는 끝났다. 택일만 남았다.”던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강화 카드를 정부가 4일 전격 꺼내든 것은 그만큼 집값이 심상치 않아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8월 말 기준 금융기관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341조 4000억원으로 7월 말보다 4조 2000억원 늘었다. 은행권 증가액은 3조 2000억원, 비은행권 증가액은 1조원이었다. 부동산 거품(버블)이 가장 심했다던 2006년보다도 증가세가 무섭다. 당시 은행권 한달 평균 증가액은 2조 6000억원 정도였다. 올해 들어 8월까지의 증가 규모는 총 28조 1000억원으로 사상 최대다. 더구나 6~8월 여름철은 비수기로 꼽히는데도 석달 연속 4조원 이상씩 늘어나면서 상승세가 꺾이지 않았다. 이런 흐름이라면 본격 이사철인 가을에 접어들 경우 ‘폭증’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7월 초에 수도권지역 담보인정비율(LTV)을 60%에서 50%로 내렸음에도 7~8월 증가세가 여전했다는 점은 추가 대책이 필요하다는 신호로 보였다. 단순히 담보물 가격만 따지는 LTV에 비해, 빌리는 사람의 부채상환 능력을 따지는 DTI가 거론된 것도 이 때문이다. 여기다 최근의 전셋값 오름세도 정부의 ‘결심’을 앞당기게 했다. 주택금융공사에 따르면 8월 전세자금 대출 보증 금액은 3744억원으로 7월에 비해 3%(125억원) 늘었다. 이번 조치에 따라 7일부터 서울 강남3구에는 DTI 40%, 강남3구 이외 서울 지역에는 50%, 인천·경기 지역에는 60%가 적용된다. 별다른 빚이 없는 연소득 5000만원인 사람이 만기 20년, 연 5.29%의 이자율로 대출을 받아 시가 6억원짜리 아파트를 살 경우 강남3구 지역은 1억 9512만원, 그외 서울 지역은 2억 4390만원, 인천·경기지역은 2억 9268만원까지 대출받을 수 있다. LTV 규제만 있을 때에 비해 각각 1억 488만원, 5610만원, 732만원 대출금이 줄어드는 셈이다. 주재성 금감원 은행업서비스본부장은 “이번 DTI 규제 강화로 앞으로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이 20~30% 줄어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5000만원 이하 소액 대출이거나 집단대출과 미분양 물량에 대한 대출에 이런 규제를 적용하지 않기로 한 것은 실수요자에 대한 배려에서다. 집을 담보로 생계자금을 얻는 서민들이 아직도 많다는 점과, 부동산 경기가 지방마다 차이가 심하다는 점을 감안한 선택이다. 그러나 실수요자들의 피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김민규 기업은행 자금부장은 “DTI 확대는 심리적인 부분에도 큰 영향을 미쳐 들썩이는 집값을 잡는 데 상당한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면서도 “집을 사기 위해 대기 중이던 실수요자들에게는 일부 피해가 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태성 최재헌기자 cho1904@seoul.co.kr
  • GM “GM대우에 2억弗 투입”

    제너럴모터스(GM)가 미국 정부의 허가를 얻어 2억달러(약 25 00억원)를 유상증자 방식으로 GM대우에 투입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명분으로 산업은행에 1400억원 가까운 자금 지원을 압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4일 업계와 정부에 따르면 마이크 아카몬 GM대우 차기 사장은 최근 방한해 정부 고위 관계자들과 면담을 갖고 “미국 정부와 협의해 GM대우에 2억달러를 지원하기로 했으며, 산은도 주주로서 보조를 맞춰 자금 지원에 나서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GM은 미국 정부로부터 받은 구제금융 자금 가운데 일부를 GM대우 지원금으로 돌리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GM대우는 이날 “운영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4911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한다.”고 공시했다. 내달 21일 청약을 받기로 했다. 현재 GM대우의 지분구조는 GM이 51%, 스즈키 1.2%, 상하이자동차 9.8%, 산은 27.9% 등이다. 이에 따라 산은이 청약할 수 있는 액수는 1373억원 정도다. GM의 지원 결정은 정부와 산은의 지원을 이끌어내기 위한 최선의 시나리오로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최대 주주인 GM이 어려운 여건 속에서 GM대우에 유상증자를 하는 마당에 2대 주주인 산은이 더 이상 지원을 거부할 명분을 찾기는 힘들 전망이다. 만일 산은이 증자에 참여하지 않을 경우 지분율이 줄어들게 돼 GM대우에 대한 경영권 참여 등 영향력 약화를 감수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특히 GM대우의 유상증자가 마무리되면 부채비율이 줄어 재무구조가 탄탄해지면서 향후 회사채 발행이 수월해지는 ‘부수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정부와 산은은 “아직 결정된 게 없다.”고 밝히고 있으나 유상증자에 참여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GM과 독일 오펠의 사례에서 보듯 미국과 우리 정부간의 정치적 문제로 비화될 가능성은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GM대우가 유상증자에 성공하면 일단 자금줄 마련에 숨통이 트인다. 앞서 GM대우는 산은에 신차개발비용 7500억원, 운영자금 75 00억원 등 모두 1조 9000억원의 지원을 요청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주택대출 DTI 규제 7일부터 수도권 확대

    오는 7일부터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가 수도권 전역으로 확대된다. 이렇게 되면 집을 담보로 빌릴 수 있는 대출 가능금액이 줄어들어 빚내서 집사기가 어려워진다. 다만 5000만원 이하 소액대출과 아파트 중도금 같은 집단대출, 미분양주택 담보대출은 제외된다. 금융감독원은 4일 주택담보대출 증가에 따른 가계 채무부담 능력 악화와 금융사의 대출 위험이 높아지는 것을 막기 위해 이런 내용의 대출 규제 강화 방안을 시행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현재 투기지역인 서울 강남3구(잠실·서초·송파구)에만 적용되고 있는 DTI 규제가 서울, 인천, 경기 등 수도권 비(非)투기지역으로 확대된다. 경기 가평군과 양평군, 도서지역 등은 제외됐다. 자연보전 및 접경지여서 과거 투기과열지구 지정 때도 제외됐던 지역이다. 정부는 DTI 적용 대상을 수도권으로 확대하되 적용 비율은 강남3구에 비해 다소 느슨하게 책정했다. 강남3구를 제외한 서울은 50%, 인천·경기지역은 60%가 각각 적용된다. 강남3구는 지금처럼 40~50%를 계속 적용받는다. 집값의 일정비율만 담보로 인정하는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은 변동이 없다. 현재 LTV는 강남3구가 40%, 수도권 나머지 지역은 50%이다. 금감원은 “강화된 DTI 규제는 7일 신규 대출부터 적용된다.”면서 “은행과 대출금액에 대한 상담을 이미 끝내 전산 등록된 사람에게는 종전 기준을 적용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수도권 일부지역에서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는 집값을 잠재우기 위해 지난 7월7일 수도권 LTV 비율을 60%에서 50%로 강화하고 8월27일에는 보금자리주택 공급 확대 조치를 내놓았지만 부동산 열기가 좀처럼 식지 않아 추가 대책을 내놓았다고 설명했다. 시장은 일단 움찔하는 기색이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용어클릭 ●DTI(Debt To Income) 채무자의 상환 능력을 반영해 대출 규모를 정하는 규제다. 예컨대 DTI 비율이 40%이면 대출 원금과 이자를 합한 금액이 채무자 연간소득의 40%를 넘을 수 없다. [서울신문 다른기사 보러가기] ☞“아이와 함께한 시간 단 3일… 애아빠도 말없이 떠나” ☞연예계 비리근절 특별수사팀 떴다 ☞[주말화제]20~30대 전문직 귀향바람 ☞“어째 안주가 눅눅했어…” ☞확 달라진 벤츠 ‘뉴 E클래스’ 날개 돋친 듯… ☞이름뿐인 일반고교 조기졸업제
  • [입법전쟁 5대 뇌관] (4) 조세특례제한법

    [입법전쟁 5대 뇌관] (4) 조세특례제한법

    공기업 선진화를 위해 정부가 발의한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을 두고 여야가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기획재정부가 지난 5월 발의한 조특법 개정안은 공기업의 민영화가 원활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공공기관의 구조개편 과정에서 분할에 따른 등록세를 면제해 주는 등 세제 지원을 하기 위한 것이다. 특히 이번 개정안은 한국산업은행의 민영화를 염두에 둔 것이라는 게 기획재정부의 설명이다. 한나라당은 3일 “공기업 선진화를 위해 개정안을 서둘러 처리해야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민주당은 “공기업을 손쉽게 재벌과 외국에 넘기려 한다.”며 반발했다. 산업은행처럼 규모가 큰 공공기관의 경우 민영화 등 원활한 선진화를 위해서는 분할이 필수적이다. 개정안은 분할 시 발생하는 취득·등록세를 면제해 주는 것으로 2010년까지 일몰제가 적용된다. ●취득·등록세 면제 2010년까지 개정안의 주요내용은 공공기관이 2010년 말까지 구조개편을 위해 분할하는 경우 세제지원을 위해 그에 따른 법인설립 등기 등에 대한 등록세를 면제한다는 것이다. 또 자본금을 주식으로 분할하는 경우에는 자본금의 등기에 관한 등록세도 면세 대상이다. 그러나 주택공사와 토지공사처럼 합병하는 사례는 예외다. 또 공공기관을 매각할 때 발생하는 양도차익이나 민간기업이 공공기관을 인수·합병할 때 발생하는 이익에 대해서는 세금을 부과한다. 이제까지는 공공기관을 민영화하거나 선별적으로 자산과 부채를 떼어내는 경우 제한적으로 세제지원을 했지만 이번 개정안은 포괄적으로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공공기관의 민영화를 적극 유도하기 위해서다. 외환위기 시절에는 민영화 과정에서 공기업을 합병한 민간 기업에도 등록세 면제 등 세제지원 혜택을 줬지만 이번 개정안에서는 제외됐다. 당시에는 국가부도 사태를 막기 위해 외환보유고 확충이 선결과제였던 만큼 외국 자본에 공기업을 팔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였지만 지금은 그때와는 상황이 다르기 때문이다. ●실직난 해소 공기업 역할론도 한나라당은 방만한 공공기관의 경영 효율화를 명분으로 이번 정기국회 내 통과를 벼르고 있다. 정부에서도 적자덩어리 공기업과 경쟁에서 도태된 공공기관을 정리하기 위해 잰걸음을 걷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민주당이 조특법 개정안을 미디어 관련법과 함께 대표적인 ‘MB악법’으로 규정하고 있어 법안 처리 과정에 험로가 예상된다. 민주당 박병석 전 정책위의장은 “공기업 민영화를 촉진하기 위해 취득세와 등록세를 폐지하고 부가세·법인세를 비과세하는 것은 재벌과 대기업에 대한 명백한 특혜”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기본적으로 공기업 민영화에 회의적이다. 특히 경제 위기로 실직자가 넘쳐나는 상황에서 공기업의 고용 유지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한 당직자는 “이명박 정부가 거꾸로 가고 있다.”면서 “지금 같은 위기 상황에서는 고용유지와 창출을 위해 정부와 공기업의 적극적인 역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사설] 집값잡기 선제 대응이 중요하다

    정부가 ‘8·27 부동산 대책’을 내놓고 나서도 부동산 열기는 식지 않고 있다. 집값은 물론 전세금마저 동시에 오르는 지극히 위험한 사태가 12주 연속 지속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3년 전 집값 대란의 초기 국면 양상이라고 진단한다. 더욱이 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있어 서민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강남에서 시작된 부동산 가격 불안이 강북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수치로 보아도 주택담보 대출 잔액이 340조원에 육박한다. 올 들어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28조원가량 늘어 사상 최대 증가액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금융당국이 소득에 따라 대출액을 제한하는 총부채상환비율(DTI)을 인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한다. 현재 서울 강남·서초·송파에만 적용하고 있는 DTI 규제를 부동산 가격이 급등한 지역으로 확대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허경욱 기획재정부 차관은 “일부 지역이 부동산 투기로 번질 우려가 있기 때문에 DTI 규제를 전국이 아닌 특정 지역을 대상으로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우리는 유력한 규제 수단인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을 현행 50%에서 40% 이하로 낮추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고 본다. 하지만 시간을 끌면 안 된다. 그동안 부동산 거품에 대한 경고와 시급한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지적이 많았지만, 정부는 경기침체를 이유로 머뭇거렸다. 부동산 대책의 핵심은 선제 대응과 타이밍이다. 국민의 정부나 참여정부 당시 규제의 시기를 놓쳐 부동산 폭등세가 걷잡을 수 없이 확대된 사례를 상기해야 할 것이다. 투기세력에 정부의 강력한 실행 의지를 보이지 않으면 3년 전 집값 대란이 재연될 가능성이 있다. 될 수 있는 대로 빨리 국토해양부 등 관계부처와 협의를 통해 구체적인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 아울러 일부 지역 규제 강화가 다른 지역의 수요로 몰리는 ‘풍선효과’에 대해서도 만반의 대비를 해야 한다.
  • [모닝 브리핑] 재정부 “부동산 규제땐 특정지역 한정”

    허경욱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1일 최근 부동산 시장 불안과 관련, “일부 지역은 투기로 번질 우려가 있다.”면서 “만약 부동산 시장에 어떤 조치를 취한다고 한다면 전국이 아닌 특정지역을 대상으로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 차관은 이날 교통방송 라디오 인터뷰에서 “서울 강남이나 개발 호재가 있는 지역 위주로 가격이 좀 빨리 올라가고 있다.”면서 “부동산 시장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또 “부동산 가격 안정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수급 조절로, 최근 정부가 주택 공급책을 계속 발표하고 있다.”면서 “그 다음이 금융 수단인데 계속 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최근 강화된 서울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취득자의 국세청 자금출처 조사 외에도 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기준 확대 등 추가 규제가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규제풀 때는 언제고… 또” 부동산시장 혼란

    “규제풀 때는 언제고… 또” 부동산시장 혼란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급제동과 급가속을 반복, 부작용이 우려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정부 내에서 공급확대론과 규제론이 맞서고 있다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이 과정에서 정책적인 실기로 수급불안 등을 초래한 경우도 적지 않아 보완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31일 정부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서울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집값이 급등하면서 서울 강남·서초·송파구 등 강남권 3개구에 적용 중인 DTI(총부채상환비율)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는 지난 7월7일부터 수도권에 LTV(담보인정비율)를 60%에서 50%로 강화했음에도 불구하고, 시중의 유동성이 부동산시장으로 유입돼 집값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 업계 “냉·온탕 정책” 비판 하지만 이를 두고 정부 일각과 업계에서는 시기상조라는 지적이 나온다. 주택협회 관계자는 “수도권 LTV 강화조치가 약효가 없었다고 바로 DTI 강화를 꺼내 드는 것은 전체적인 시장 흐름을 보지 못한 결과”라면서 “이는 기존주택시장뿐 아니라 신규분양시장까지 위축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주택업체 관계자는 “지난해까지 경쟁적으로 규제를 풀며 급가속할 때는 언제고, 이제 와서 재건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집값이 좀 뛰었다고 DTI 규제를 수도권으로 확대하는 등 급제동에 나서는 것은 전형적인 ‘온탕냉탕정책’”이라고 비판했다. 실제로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올 들어 8월31일 현재 서울의 아파트 가격은 평균 4.83% 올랐다. 하지만 이는 재건축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 기간 재건축 아파트는 무려 16.18% 오른 반면 일반 아파트 가격은 3.35% 오르는 데 그쳤다. 여기에는 이 기간 동안 무려 8.33%나 뛴 강남3구도 한몫 톡톡히 했다. 국지적인 현상이라는 것이다. ● 국토해양부 “시기상조” 국토해양부도 금융규제와 관련해서는 속도조절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국토부 한 관계자는 “정부가 보금자리주택 공급방안을 내놓은 지 일주일도 안 됐는데 이에 따른 시장 반응도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DTI 규제를 검토하는 것은 좀 이르다.”고 말했다. 보금자리주택 32만가구를 2012년까지 앞당겨 짓기로 한 이후 불고 있는 역풍도 정부 당국간 정책조율 실패의 결과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지난해 하반기 집값이 안정됐을 때 분양가상한제 폐지와 재건축 용적률을 풀 적기였지만 부처간 이견으로 실기했다는 평가다. 최근 보금자리주택 공급확대로 집값 대책이 중대형 대책이 없다는 지적이 대두된 것도 이 때문이라는 것이다. 당시 공공택지 등을 제외한 민영부문 분양가 상한제를 풀었더라면 민영주택 공급이 늘어나 청약예금이나 청약부금 통장 소지자들의 반발이 지금처럼 높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결국 정부는 민영부문 대책이 없다는 지적이 나오자 뒤늦게 보금자리주택 중대형 공급을 앞당기고 민영택지 분양가 상한제를 이번 정기국회에서 폐지하겠다는 대책을 꺼내 들기에 이르렀다. 박원갑 스피드뱅크 경제연구소장은 “지난해 집값이 안정됐을 때 재건축이나 분양가 상한제를 풀었더라면 단기적인 가격 움직임은 있었겠지만 중장기적으로 공급안정을 기할 수 있었는데 실기했다.”면서 “DTI 규제도 수도권 전역으로 확대하기보다는 지역적으로 선별 적용하고, 신규분양 등 집단대출에는 적용하지 않는 것도 보완책 가운데 하나다.”라고 말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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