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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년 부처 요구 예산액 첫 300조 넘어

    내년 부처 요구 예산액 첫 300조 넘어

    정부 부처들이 요구한 내년 예산과 기금의 지출 규모는 모두 312조 9000억원으로 올해 예산보다 6.9%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재정건전성을 높이기 위한 예산삭감을 피할 수 없다고 하더라도 본예산 규모는 사상 처음 30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MB 국정 3대 포인트 발맞추기 기획재정부는 8일 2011년 예산안 및 기금운용계획안 요구 현황을 발표하고 9월까지 각 부처와 협의를 통해 정부안을 확정한 뒤 10월2일까지 국회에 제출키로 했다. 50개 중앙관서가 요구한 내년 예산지출 규모는 219조 4000억원으로 올해 예산보다 14조 1000억원(6.9%) 늘었고, 기금운용계획 규모는 93조 5000억원으로 올해보다 6조원(6.9%) 증가했다. 따라서 전체 지출 규모는 312조 9000억원으로 올해 예산대비 20조 1000억원(6.9%) 늘었다. 증가율로 따지면 외교·통일분야가 1위로 지난해보다 11.8% 많은 3조 7000억원을 요구했다. 액수로는 6조원가량의 증액을 요구한 보건과 복지, 노동분야였다. 각 부처의 예산 요구안의 특징 국책과제와 의무지출 중심으로 요구액이 많았다는 점이다. 녹색성장과 신성장동력을 포함해 기술 부문의 국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국가 연구·개발(R&D) 예산 요구는 15조 2000억원으로 올해 예산보다 1조 5000억원(10.8%) 늘어났다. 또 ‘5+2 광역경제권’ 발전전략에 필수적인 성장거점과 광역 기반시설을 닦기 위한 30대 선도프로젝트 예산도 9000억원 늘었다. 두 가지 모두 현 정권의 입장에서는 후반기 국정 3대 포인트 중 ‘미래 동력 찾기’와 궤를 같이한다고 볼 수 있다. 내년 4대강 살리기 사업예산도 5조 4000억원으로 전년보다 6000억원 늘려 요구했다. 국토해양부와 농식품부의 4대강 예산이 올해보다 1000억과 8000억씩 증액 요구됐지만 환경부 관련 예산은 3000억원이 줄었다. 서민친화라는 관점에서 보면 보건과 복지, 노동분야 예산의 증액이 눈길을 끈다. 정부의 친서민정책과도 연결되는 대목이다. 올해 본예산 292조 8000억원 중에서 복지관련 예산은 27.8%(81조 2000억원)를 차지하지만, 관련 부처에서는 지난해 대비 7.4%가 늘어난 6조 1000억원을 더 배정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달부터 시행된 장애인 연금과 기초노령연금 대상자 자연증가가 증액요구의 첫 번째 이유다. 여기에 기초생활보장, 기초노령연금, 건강보험 지원, 중증 장애인연금, 4대 공적연금에 대한 의무지출 소요(4조 1000억원)도 또 다른 배경이다. ●외교통일 3조7000억 증가 서민 주거비 부담을 줄인다는 점에서 보금자리 주택 건설예산 요구액도 1조 4000억원 늘었다. 이외 대표적인 의무지출인 지방교부세도 내국세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4조 7000억원 증액 요구됐다. 국가부채 증가에 따라 국채이자 지급액은 3조 5000억원이 추가된 이유다. 국채이자 지급액은 처음으로 20조원을 웃돌 전망이다. 국제기구 분담금 증가 등을 이유로 외교통일 분야는 총 3조 7000억원을 증액을 요구했다. 올해 예산보다 4000억원(11.8%) 증가한 것으로 12대 분야 가운데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국방예산도 일반회계 기준으로 올해보다 2조원(6.9%) 늘린 31조 6000억원을 요구하면서 증가폭이 두드러졌다. 하지만 쓸 돈은 한정돼 있는 법. 중점과제 등에서 밀려난 농림수산식품, 환경, 산업·중소기업·에너지, 문화·체육·관광 등 4개 분야는 요구액이 올해 예산보다 감소했다. 특히 올해 국제사회의 화두는 재정건전성 확보를 위한 긴축재정이다. 류성걸 기획재정부 예산실장은 “재정건전성 확보, 미래대비 투자, 신성장 동력, 친서민 일자리 창출, G20 의장국으로서의 국격제고 등의 원칙에 따라 실제 예산을 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현대기아차 글로벌 빅4 시장 엇갈린 성적표

    현대기아차 글로벌 빅4 시장 엇갈린 성적표

    현대기아차가 6월 미국시장에서 시장점유율 8.4%(8만 3111대)를 기록했다. 사상 첫 8%대 진입에 성공한 것이다. 전체 5위인 미국 크라이슬러(9만 2482대·9.4%)와 점유율 격차를 1%포인트까지 좁혔다. ‘꿈의 시장점유율’ 10%가 눈앞에 다가온 셈이다. 특히 현대자동차는 월별 시장점유율 5%를 돌파해 올 들어 가장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 증가한 것이다. ●美서 8.4%… 올 90만대 팔릴 듯 현대기아차가 올 상반기 중국과 미국, 유럽(EU), 인도 등 글로벌 ‘빅4 시장’에서 엇갈린 성적표를 받았다. 지난해 선전한 중국과 인도 등 신흥시장에서는 올해 주춤한 반면, 선진 자동차시장인 미국과 유럽에선 기대 이상의 실적을 올렸다. 7일 미국 오토모티브뉴스에 따르면 현대기아차의 상반기 미국시장 점유율은 7.6%(42만 5851대)로 전년 동기(7.3%) 대비 소폭 상승했다. 시장점유율 상위 6대 자동차메이커 가운데 상반기에 점유율이 확대된 업체는 미국 포드(16.1%→17.5%)와 현대기아차 2곳밖에 없다. 갈수록 상승세를 보이는 현대기아차는 올해 판매대수 90만대 돌파도 가능해 보인다. ●유럽 소형차종 성과… 4.4% 점유 유럽시장에서도 선전했다. 현대기아차의 상반기 시장점유율은 4.4%(27만 85대)로 전년 동기(3.9%) 대비 0.5%포인트 상승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유럽에서는 소형차 i시리즈 등 전략 차종 판매가 좋은 성과를 냈고, 미국은 쏘나타·투싼ix 등 신차 효과와 기아차의 조지아공장 가동, 대대적인 마케팅 등이 점유율 상승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반면 세계 최대 자동차시장으로 부상한 중국에서는 좀 부진했다. 지난 1~5월 ‘북경현대’의 시장점유율은 6.0%(27만 116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7.3%·20만 9776대)보다 1.3%포인트 하락했다. 판매 대수는 증가했지만 시장의 빠른 성장세를 쫓아가지 못한 셈이다. 이에 따라 선두와의 격차도 지난해 1.2%에서 3.1%로 벌어졌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지난 4월 ‘베이징 모터쇼’에서 밝힌 중국 판매목표 67만대 달성에 관심이 집중된다. 다만 ‘동풍열달기아’는 1~5월 총 13만 5022대를 팔아 시장점유율을 2.4%에서 3.0%로 끌어올렸다. ●인도 5월 점유율 올 최저 기록 인도시장에서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1~5월 현대차의 시장점유율은 20.3%(14만 7754대)로 전년 동기(19.7%·11만 2720대) 대비 소폭의 상승세를 기록했지만 점유율은 갈수록 하락세다. 특히 5월 시장점유율은 18.7%로 올들어 가장 낮았다. 6월 점유율은 이보다 더 떨어졌을 것으로 예측된다. 글로벌 자동차업체들의 잇따른 신차 출시와 공격적인 마케팅, 인도 정부의 에너지가격 정책이 맞물리면서 하락세를 부채질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각국의 자동차메이커들이 중국과 인도시장을 미래 자동차시장의 승부처로 보고 과열 경쟁을 하고 있다.”면서 “신흥시장 부진은 바로 전체 판매량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日 참의원선거 D-3 관전포인트

    日 참의원선거 D-3 관전포인트

    오는 11일 치러지는 일본 참의원 선거가 사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각 정당은 막판 득표전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이번 선거는 지난해 9월 출범한 민주당 정권에 대한 중간평가라는 데 한층 의미가 크다. 또 지난달 8일 취임한 간 나오토 총리의 롱런 여부를 가늠하는 선거이기도 하다. ●여권, 56석 획득해야 과반수 확보 일본의 참의원은 상원격으로 전체 의석은 242석이다. 임기는 6년이며 3년 주기로 선거를 통해 절반인 121석(선거구 73석, 비례대표 48석)을 물갈이하고 있다. 선거구 73석 가운데 선출되는 의원들이 다르다. 1인 선거구는 29개, 2인 12개, 3인 5개다. 도쿄는 5명을 뽑는다. 유권자는 지역구 후보 1명 외에도 전국 공통의 비례후보 1명에게도 투표할 수 있다. 민주당과 국민신당, 여당계 무소속 등 연립여당은 66명이 이번에 바뀌지 않는 만큼 과반수 122석을 확보하려면 56석이 필요하다. 연립여당이 과반수를 차지하면 이미 중의원의 의석수가 과반수를 넘어 향후 3년 동안 안정적인 정국운영이 가능하다. 하지만 전망은 어둡다. 도쿄신문은 7일 여론조사와 정세분석 결과, 민주당이 국민신당, 여당계 무소속 의석수를 합쳐도 56석 획득이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교도통신도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3일간 전국의 유권자 4만 4000명을 대상으로 한 전화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이 50석에도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있으며 자민당은 46석 안팎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때문에 민주당이 연립여당의 도움 없이 단독으로 국정을 운영할 수 있는 60석 확보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다. ●간 나오토 운명 민주당 54석에 달려 간 총리는 지난달 초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 54석 획득이 목표라고 밝혔다. 당시에는 간 내각의 지지율이 60%대를 기록했기 때문에 민주당 단독 정권도 가능할 것으로 보여 다소 엄살이 섞인 목표치로 받아들여졌다. 그러나 간 총리가 소비세 10% 인상을 들고 나온 뒤 내각지지율이 하락하면서 결국 54석 달성이 간 총리의 운명을 가를 기준점이 됐다. 민주당이 54석에 미달할 경우 선거패배 책임론이 불거지면서 간 총리의 지도력이 큰 상처를 입는 것은 물론 9월 말 대표 경선에서 오자와 이치로 전 간사장과 힘든 당권 싸움을 할 수밖에 없다. 실제로 오자와 전 간사장그룹은 “50석에 미달할 경우 피투성이 정변이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소비세 인상 좌초 가능성 높아 간 총리는 재정건전성을 위해 소비세 10% 인상을 발표했지만 여론의 역풍을 맞고 있다. 유권자들도 일본의 국내총생산(GD P) 대비 정부 부채비율이 200%를 넘어 세금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는 점을 인정하고 있다. 하지만 당장 세금이 오르면 부담이 된다는 점 때문에 속속 간 총리에게 등을 돌리고 있다. 소비세 인상 발언이 파장을 불러일으키자 간 총리는 6일 TV프로그램에 출연해 “(국민들에게) 좀 당돌하게 받아들여진 것에 대해 죄송스럽다.”며 몸을 낮췄지만 지지율 하락추세를 막지 못하고 있다. 민주당이 이번 선거에서 패배할 경우 소비세 인상은 사실상 물건너 갈 가능성이 높아 일본 재정은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중국의 아킬레스건 티베트를 가다] 개발 10년, 메워지지 않는 간극

    [중국의 아킬레스건 티베트를 가다] 개발 10년, 메워지지 않는 간극

    라싸(拉薩) 외곽 냥라향에 위치한 냥라민속촌. 우리의 민속촌 격으로 티베트의 민속문화를 만날 수 있는 곳이다. 건설회사가 설립한, 일종의 문화기업인 이곳에는 티베트 문자 박물관이 들어서 있다. 중국 내에서는 유일하게 티베트 문자의 유래와 발전 과정 등을 접할 수 있는 곳이라고 안내 팸플릿에 적혀 있다. 약 200여점의 티베트 문자 서예작품 등이 전시돼 있다. 우리와 유사한, 행서, 초서 등으로 변화무쌍하게 표현한 서예작품들이 눈에 띈다. 대부분 티베트 불교와 관련된 내용을 담고 있다. 해설사는 “티베트 문자는 수천년간 이어져 내려오면서 큰 발전을 이뤘다.”면서 “티베트 불교와 티베트 문자는 뗄 수 없는 관계”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28일 라싸 공가공항에 내리자마자 첫번째로 방문한 냥라민속촌은 그러나 기대만큼 큰 감동을 주지는 못했다. 조악한 시설도 그렇지만 출연진의 표현능력도 지난해 베이징 8·1극장에서 관람한 티베트 민속공연단에 미치지 못했다. 무엇보다도 티베트 문자 박물관의 왜소한 규모가 막대한 자금투입으로 급속하게 바뀌고 있는 티베트의 오늘과 오버랩돼 아쉬움을 남겼다. 티베트 문자의 모든 것을 담아내기에는 990여㎡(300여평)의 전시실 규모부터 너무 작았다. 티베트 문자는 입구에서 한 서예가가 관광객들에게 약간의 돈을 받고 써주는 관광상품으로 전락한 지 오래된 것처럼 보인다. 라싸 시내 서쪽에 자리한 티베트 최대 종합대학인 시짱(西藏·티베트)대학은 중국내 티베트 문화 연구의 메카다. 티베트어문학과, 티베트역사학과 등이 설치돼 있고, 각종 티베트 관련 문헌과 역사자료 등이 보존돼 있다. 티베트 불교의 대장경도 정연하게 보존, 정리돼 있다. 최근에는 특히 복잡한 티베트 문자를 정보기술(IT)시대에 맞게 컴퓨터로 표현하는 작업에 매진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시짱대학 부설 티베트어 정보기술교육연구센터에서 만난 한 대학원생은 “티베트어를 컴퓨터 폰트로 만들고 있다.”며 “복잡하긴 하지만 티베트어의 보존, 발전을 위해서는 매우 중요한 작업이라는 생각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구센터 주임인 어우주(歐珠) 교수는 “이미 많은 글꼴을 개발했다.”며 “쓰촨대 티베트학연구소 등과 자료 및 기술을 공유하며 티베트 문자의 현대화를 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짱대학 등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티베트 내에서 티베트어의 존재는 한자어에 크게 밀리고 있는 형국이다. 라싸 시내 상점의 대부분은 한자어를 크게 써놓고, 그 밑이나 위에 티베트어를 병기하고 있었다. 중국 정부가 한자어 보급에 역점을 두고 있는데다 티베트 내에 한족이 대거 유입되고 있는 점도 이 같은 현상을 부채질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서부 대개발이나 티베트 개발과 관련한 중국 당국의 공개자료에서 티베트어 발전에 대한 항목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현지 공무원들도 대부분 경제발전 성과를 자랑하느라 바빴다. 티베트자치구는 올 초 자치구 인민대표대회에서 발표한 2010년 정부업무보고를 통해 티베트와 내륙의 경제, 문화 융합을 강조했을 뿐 티베트 문화를 어떻게 발전시킬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시짱방송은 티베트어와 중국어 방송으로 나누어 프로그램을 송출하고 있다. 지난 1일 사가체의 한 식당에서 만난 티베트인 종업원들은 티베트어로 더빙된 30여년 전의 외화를 매우 흥미롭게 시청하고 있었다. 서부 대개발, 티베트 개발의 한쪽에는 이처럼 융화되지 않는 문화적 간극이 엄존하고 있었다. 라싸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글로벌 경기둔화 비상] G2 경기후퇴 가시화땐 우리 수출 직격탄 우려

    [글로벌 경기둔화 비상] G2 경기후퇴 가시화땐 우리 수출 직격탄 우려

    한국 경제가 미국과 중국 등 주요 2개국(G2)의 경기둔화 조짐과 맞물려 비상이 걸렸다. 상반기 정점(7.2% 경제성장)을 찍은 우리 경제가 하반기 수축 국면에 접어들 것이란 관측이 적지 않다. 더욱이 머지않아 현실화될 기준금리 인상이 고질적인 가계부채 문제와 겹쳐 부동산 시장 침체를 가속할 경우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란 우려도 있다. 세계 경제의 구원투수로 믿었던 중국 경제의 둔화 가능성은 우리 경제에 ‘차이나 리스크’로 몰아치고 있다. 중국의 제조업 경기지표가 2개월 연속 하락하면서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교수 등 일부 전문가들은 중국 경제의 ‘경착륙’을 우려하고 있다. 미국도 고용 감소폭이 지난해 10월 이후 최대폭으로 늘어났고 제조업 관련 지수의 하락폭도 커지는 상황이다. G2의 경제 후퇴는 각국의 재정지출 축소 움직임과 맞물려 우리 수출에 커다란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상반기 수출을 주도한 자동차와 반도체 시장이 직격탄을 맞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상무는 “상반기는 수출과 연관된 투자가 늘어나면서 경제성장을 견인했지만 하반기는 수출이 줄면서 투자도 동반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민간 소비와 투자가 뒷받침되지 않을 경우 하반기 경제둔화가 내년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G2의 경기둔화가 세계경제의 더블딥(이중 침체)으로 번질지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중국의 경기회복 속도가 워낙 빨라 일시적인 경기 둔화는 있겠지만 쉽사리 후퇴하지는 않을 것이란 시각도 있다. 장재철 씨티그룹 한국담당 상무는 “우리 경제가 연속 2분기 마이너스 성장을 의미하는 더블딥에 빠질 가능성은 아직 없다.”면서 “그러나 세계경제가 서로 영향을 주고받기 때문에 G2의 경기둔화는 우리 경제의 일시적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하반기 우리 경제에 가장 큰 ‘시한폭탄’은 가계부채다. 가계부채 문제는 금리인상 및 부동산 가격 하락까지 얽힌 고차원 방정식이라 리스크 회피가 쉽지 않다. 주요 시중은행은 최근 역대 최저 수준인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반년 만에 0.01%포인트 올리면서 금리 인상의 시그널을 보냈다. 지난해 4·4분기 말 734조원이던 가계부채는 올 1분기 말 기준으로 739조 100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금리가 오르거나 주택가격이 하락할 경우 고령층 및 저소득층을 중심으로 채무상환능력이 떨어질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일단 방아쇠가 당겨지면 도미노처럼 악순환이 이어질 수 있다. 가계대출의 연체율이 뛰어오르면서 금융회사 건전성에도 부담으로 작용하는 식이다. 특히 우리나라의 가처분소득 대비 가계부채 수준은 140%로 미국(129%)이나 일본(112%), 독일(98%) 등보다 높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 가운데서도 중상위권에 있다. 물론 우리나라 가계부채가 고자산·고소득 계층을 중심으로 분포돼 있고 우량 신용등급 위주로 증가해 상환능력이 비교적 양호한 데다 아직은 연체율도 낮다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 하지만 정부 역시 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를 지속적으로 적용하고 예대율 규제 등을 통해 가계부채 증가 속도를 안정적으로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유병규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본부장은 “가계부채는 ‘전반적 위험요인’이 아니라 ‘전제조건 하의 위험요인’”이라며 “경기가 재침체 국면으로 접어들고 부동산 가격이 악화되는 상황에서 가계의 부채상환능력이 약화되고 금융 부실로 연결될 수 있는 정도”라고 말했다. 이어 “부채상환능력이 아직은 양호한 편이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지켜봐야 한다는 정도 이상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오일만·임일영기자 oilman@seoul.co.kr
  • [사설] 시작부터 불협화음 지방권력 공생 길 찾아라

    국민의 큰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가운데 그제 출범한 민선 5기 지방정부가 첫날부터 권력 간 충돌로 불협화음을 냈다. 일부 지방에서는 심각한 우려를 낳고 있다. 소속이 다른 여야 단체장과 의회가 충돌하고, 전·현직 단체장 세력 간에 인사 마찰을 빚고 있다. 4대강 등 정책을 둘러싼 광역단체와 기초단체 간 갈등도 발생했다. 교육청에서도 보수와 진보가 충돌하는 등 마찰음이 들렸다. 지방권력들은 오만이나 독주는 민심이 용서하지 않는 점을 명심, 시급히 공생의 길을 찾아야 한다. 서울시만 해도 시장이 단행한 사무처장 인사를 의회의 다수를 점한 민주당 소속 시의원들이 철회하라고 요구하는 등 부딪치고 있다. 시장과 의회는 합리적이고 설득력 있는 해법을 찾아야 한다. 어느 쪽이든 지나치게 자신의 입장을 고집하면 시민들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여소야대 구도로 짜여진 지방자치단체가 많은 이번 5기 지방정부는 앞으로도 인사뿐 아니라 각종 정책 사업을 놓고 충돌이 잦을 수밖에 없어 보인다. 특히 정반대 노선을 표방하고 있는 경우가 많아 염려된다. 지방자치가 본격화한 지 이제 16년째다. 민선 5기 지방정부는 성숙한 지방자치제의 뿌리를 튼튼하게 해야 하는 책무가 막중하다. 출범 초의 크고 작은 충돌을 해결하는 최선의 방법은 서로 양보하고 돕는 길이다. 최악의 길은 여야가 서로 싸우며 상처를 내는 것임을 스스로도 알 것이다. 이 경우 초래되는 피해는 고스란히 지역민들에게 돌아간다. 취임 전까지 당선자들은 일제히 화합을 외쳤다. 그런데 시작부터 파열음이 크다. 이제라도 민심의 무서움을 자각해야 할 것이다. 우리는 혼선이 지나치게 부풀려지는 것도 경계한다. 지방권력 교체에 불만을 품은 일부 공무원들이 문제를 부풀려 혼란을 부채질하면 안 된다. 인사, 정책, 조직 및 운영 등에서 일시적인 혼선이 있을 수 있지만 장기화되지 않는 것이 모두를 위해 소망스럽다. 실제 진보 교육감이 취임한 서울교육청의 경우 우려했던 혼선은 없다고 직원들이 전한다. 지방자치제에서 단체장의 노선이나 리더십은 언제든지 바뀔 수 있다. 공무원들은 이를 인정하고 적응해야 한다. 단체장들도 공무원들을 개혁의 대상으로 지나치게 몰아가면 안 된다. 전문성을 살려주고, 서로를 인정할 때 지방자치는 뿌리내리게 된다.
  • 日 지방행정 대가 이와쿠니 데쓴도의 ‘한국 신지방시대’ 조언

    日 지방행정 대가 이와쿠니 데쓴도의 ‘한국 신지방시대’ 조언

    “중앙정부와 지자체가 대립하는 건 양쪽 모두에 시간낭비일 뿐이다. 작은 국토의 한국이 아시아 발전을 주도해 나가려면 중앙은 큰 전략만 제시하고 각각의 도시는 개성을 살린 인간형 도시로 거듭나야 한다.” 일본 지방행정의 대가 이와쿠니 데쓴도(74)는 한국의 민선 5기 여소야대 지방자치가 문을 연 시점에서 이렇게 주문했다. 그는 2일 서울신문과 한국지방행정연구원이 공동개최한 ‘민선 5기 한국 지방자치의 새로운 도전과 비전’ 세미나 기조강연자로 나서기에 앞서 잠시 시간을 내 서울신문과 만났다. ●중앙·지방 대립 양쪽 모두에 시간낭비 데쓴도는 “여소야대 상황은 중앙정부에 분명 쉽지 않다.”면서도 “세계화 시대의 주역은 각 도시다. 중앙정부는 경제, 외교 등 큰 문제에 집중하고 지역 활성화는 지자체에 맡겨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5기 지방자치 출발점에서 중앙 정부는 지역 균형 발전, 지역 활성화에 대한 매뉴얼을 빨리 만들라.”고 제시했다. 그는 한국의 강점을 ‘4가지 보물’로 평가했다. 삼성 같은 기술력을 가진 대기업 리더군과 높은 교육열, 일치 단결하는 국민 단결력, 동(東) 일본·서(西) 중국의 소비 시장이 그것이다. 데쓴도는 “일본과 달리 지방자치 역사가 15년에 불과한 한국은 이제 막 ‘지방자치 제1막’이 끝났다.”면서 “한국이 4가지 보물을 이용해 세계화 시대 아시아를 주도하려면 지방이 더 큰 엔진으로 자리매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주형 도시로 한국 지역 활성화를 1989년 그는 뉴욕 메릴린치 부사장 등 잘나가던 직함을 버리고 인구 10만명인 고향 시마네현 이즈모 시장직을 선택했다. 시장 선거운동 당시 손을 잡아주던 노부부를 아직도 잊을 수 없다고 한다. “네가 돌아왔으니 이제 고향에서 오래 살고 싶다.”며 노부부는 그를 손자처럼 반겼다. 이때 나온 공약이 의직주(醫職住)다. “노인과 여성, 아이들이 안심하고 진료받을 수 있고(의), 젊은이들이 일터를 가질 수 있고(직), 가족이 한곳에 모여 정착할 집이 있다면(주) 그 도시는 반드시 성공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이즈모시는 이 모토로 성공했고, 수도 서울만 비대한 한국 현실에도 맞아떨어집니다.” 이어 “21세기는 정주형(定住形), 인간형 도시로 승부수를 띄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도성장시대에 자식은 도시에, 부모는 농촌에 떨어져 살았다. 이제 부모, 자식이 함께 살고 집 근처에 직장이 있는 도시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개인의견임을 전제로 수도문제와 관련, “서울의 기능이 비대해진 만큼 더 이상 커지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인구가 유턴해 대구, 경주, 순천 등 각 지역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개성 살리는 온리 시티(only city)전략을 데쓴도가 말하는 21세기 세계화 시대는 도시가 빛나는 시대다. “국경의 벽이 허물어지면서 도시는 국가의 테를 벗고 더 빛납니다. 북한과 경제 이슈, 세종시 논란 등 각종 현안 속에서도 지역 커뮤니티가 살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합니다.” 이른바 그 도시만의 개성, 브랜드로 승부하는 ‘온리 시티(only city)’ 전략이다. 이런 사업을 위해 시민과 공무원 간 믿음, 용기있는 지자체 지도자와 프로페셔널한 지역 공무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선 중앙정부가 지방 부채를 최대 30%까지는 갚아주고 나머지 권한은 과감히 이양하는 결단도 필요하다고 그는 덧붙였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이와쿠니 데쓴도는 누구 ▲1936년 오사카 ▲도쿄대 법대 졸업 ▲미 모건 스탠리·메릴린치 부사장 ▲시마네현 이즈모시 시장 재임(1989~1996년) ▲민주당 4선 중의원 의원(1996~2009년 7월) ▲현 부산 동서대 석좌교수
  • 한국 출구전략 필요성, 칸 IMF총재 “Yes” 손성원 교수 “No”

    한국 출구전략 필요성, 칸 IMF총재 “Yes” 손성원 교수 “No”

    도미니크 스트로스 칸(오른쪽)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28일 한국 경제가 지난 2008년 세계 금융위기에서 벗어나 ‘인상적인’ 반응 양상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또 “한국의 이런 빠른 성장은 부양조치를 거둬들여 점진적으로 평상 수준으로 되돌아가야 할 때가 됐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말인즉, 한국이 본격적인 경제회복을 겨냥한 ‘출구전략’을 마련할 필요가 있음을 강조한 것이다. 스트로스 칸의 발언은 7월12~13일 대전에서 기획재정부와 IMF가 공동 주최하는 ‘아시아 21, 미래 경제의 선도적 주체’ 콘퍼런스를 앞둔 기자회견에서 나왔다. 반면 손성원(왼쪽)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 석좌교수는 이날 뉴욕 특파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세계 경제의 디플레이션이 예상되기 때문에 한국에서는 지금 기준금리를 올리는 등의 출구전략을 펼 때가 아니라는 주장을 내놓았다. 디플레이션은 경기침체 속에 물가와 서비스의 가격이 계속 하락하는 상황이다. 스트로스 칸 총재는 “(한국 경제가) 과열상태는 아니지만 경기회복과 함께 재고를 확충한 이후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균형 성장에 대한 중요성을 제시했다. 이어 1998년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의 외환위기 당시 IMF의 대처방식과 관련, “IMF의 역할은 한국과 인도네시아, 태국 등의 위기 확산을 막는 동시에 금융부문의 부실을 정리하는 것이었다.”면서 “혹독한 처방으로 (해당 국가들이) 정말 큰 대가를 치렀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돌이켜 보면 다른 수단으로 위기에 대응할 수도 있었다는 생각도 드는 탓에 교훈을 얻었다.”고 털어놓았다. 북한에 대한 IMF의 지원 계획에 대해서는 “북한이 기술지원을 요청한다면 응할 수 있지만 아직까지 없다.”고 말했다. 스트로스 칸 총재와 달리 손 교수는 “어느 정도 인플레이션이 예상되는 만큼 출구전략으로 갈 수도 있겠으나 한국이 세계 경제의 일원임을 감안해 보면 (한국의 출구전략은) 때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미국과 유럽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지속해 온 재고조정이 마무리 단계에 있는 데다 경기부양책도 이제 대부분 사라진 만큼 세계 경제가 디플레이션을 맞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손 교수의 논거다. 손 교수는 “한국도 세계적으로 무역규모가 줄면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다.”면서 “가계부채도 세입자들의 전세자금 대출을 고려하면 소득대비 70%에 이르는 등 적은 편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때문에 “현재 상황에서 한국이 서둘러 출구전략을 쓸 필요가 없다.”면서 “지금 인플레가 생긴 것도 아닌 만큼 세계 경제의 추이를 더 기다려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향후 한국 경제의 향배에 대해서는 “한국의 대(對) 중국 수출이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한 뒤 “각국이 재정적자를 줄이려는 형국이므로 글로벌 경제성장률이 높게 나타나기는 매우 힘들다.”고 분석했다. 미국 경제에 대해서도 “생애 첫 주택구입자의 세제 혜택이 끝나는 등 지원책이 없어지면서 주택시장에서 더블딥(이중침체)이 나타날 가능성도 크다.”고 지적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G20 재정상태 보니

    G20 재정상태 보니

    27일 막을 내린 제4차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합의의 핵심은 재정 건정성 확보를 위한 구체적인 목표가 정해졌다는 데 있다. 국가부도 등에 따른 추가 글로벌 경제위기를 방지하려는 포석이지만 재정 적자가 국내총생산(GDP) 대비 10% 안팎에 이르는 국가들로서는 부담이 아닐 수 없다. 그리스와 함께 남유럽에서 대표적 재정 불량 국가로 꼽히는 스페인은 GDP 대비 재정적자 비율이 10.04%이다. 최근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로부터 재정건전화 작업을 승인받은 만큼 계획대로라면 2013년까지 재정 적자를 절반 수준으로 줄이는 데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EU가 정해놓은 기준은 2012년까지 3% 수준으로 낮추는 것이다. 이번 합의에 따라 허리띠를 가장 많이 졸라매야 하는 나라는 바로 영국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추정한 2010년 재정적자 규모가 11.4%로, G20 국가 중 최대치다. 조지 오스본 영국 재무장관은 지난 22일 의회에 출석해 재정적자 규모를 2015회계연도에 GDP 대비 1.1%까지 줄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과 일본도 각각 10.97%, 9.8%로 영국 못지 않게 재정 상황이 심각하다. 공공부채에 있어서는 일본이 GDP 대비 227.2%로 가장 높다. 이탈리아가 118.6%로 그 뒤를 잇고 있다. 하지만 일본의 경우 채무의 95%가 국내 투자자에 대한 것이어서 다른 나라의 채무 위기와 같은 선상에서 보는 것은 무리라는 지적도 있다. 스티븐 하퍼 캐나다 총리는 폐막 기자회견에서 “일본은 (목표치 달성에 있어) 더 큰 자유를 가지게 될”이라며 예외를 인정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G20 가운데 그나마 재정 건전성이 가장 양호한 나라는 한국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한국이 올해 1.1%의 재정흑자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나라는 G20 국가 중 한국이 유일하다. 한국 정부는 지난 5월 국가재정전략회의에서 강력한 세출 구조조정과 함께 비과세·감세 정비로 2013~2014년까지 균형재정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2013년까지 재정적자 절반 감축이라는 목표보다 더욱 적극적인 계획을 갖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가장 빠른 고령화를 보이는 국가라는 점과 국방비 부담과 통일 비용 등을 고려해야 한다. 특히 최근 악화 정도가 빠르다는 점이 문제로 꼽히고 있는 만큼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선언만 있고 대안은 부재…은행세 도입 합의 물거품

    주요 20개국(G20) 토론토 정상회의가 28일(한국시간) 예상대로 큰 성과 없이 막을 내렸다. 대부분의 어젠다에 대한 합의는 11월 서울 정상회의로 넘겨졌다. 이번 회의의 가장 눈에 띄는 성과는 각국 정상들이 구체적인 재정 긴축 목표에 합의했다는 점이다. 2013년까지 재정적자를 적어도 50% 줄이고 2016년까지 국내총생산(GDP) 대비 정부 채무비율을 안정화 또는 하향 추세로 전환하기로 했다. 남유럽 재정위기가 세계경제 회복의 걸림돌로 부상한 데 따른 G20 차원의 처방을 내놓은 듯 보인다. 하지만 뜯어보면 그렇지만도 않다. 재정건전성이 먼저냐(독일·프랑스·영국), 경기부양이 먼저냐(미국·호주)를 놓고 첨예하게 대립한 끝에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나라마다 경제 회복속도와 재정상태가 다른 탓이다. “재정적자 감축 노력이 경기 회복을 더디게 할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는 생뚱맞은 문구가 코뮈니케(공동성명서)에 삽입된 배경이다. ‘선언’이 있을 뿐 ‘구체적 대안’은 눈에 띄지 않는다. 부채를 줄이되 성장 친화적인 속도로 감축하고, 적자 감축을 위해 공조하되 각론은 국가별로 마련하기로 하는 등 모순적인 요소들도 곳곳에 잠복해 있다. 알맹이가 없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은행세 공조는 사실상 물 건너갔다. 종전처럼 미국과 영국, 프랑스, 독일은 은행세 부과를 주장했지만 캐나다와 브라질, 인도, 호주, 멕시코는 반대했다. 금융기관의 비(非) 예금성 부채에 분담금을 부과하는 ‘금융안정부담금’을 도입하면 국내 외국은행 지점의 단기 차입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에 우리도 내심 원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끌어봤자 G20의 균열만 가져올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각국은 은행 부과금을 도입하는 것을 포함해 개별적인 정책을 추진할 수 있다.”는 식의 절충점을 찾았다. 사공일 G20 정상회의 준비위원장은 “은행세를 은행 건전화를 위한 하나의 정책 대안으로 보고 각국이 상황에 맞게 하기로 했다.”면서 “이 문제는 합의가 안 돼 서울 정상회의로 가져가는 것이 아니라 각 나라 사정에 맞게 도입하기로 결론이 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미코노스섬 팝니다…그리스 부채 상환위해 매각

    미코노스섬 팝니다…그리스 부채 상환위해 매각

    유로존 금융위기의 진앙인 그리스가 정부부채를 줄이기 위해 섬을 통째로 매각하거나 장기 임대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그리스 정부가 세계적인 관광지인 미코노스섬 국유지 가운데 3분의1을 매물로 내놓고 고급 관광단지를 조성할 투자자를 찾고 있다고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유서 깊은 로도스섬에서는 중국과 러시아 투자자들이 자국 관광객 유치를 노리고 관광지로 개발할 물건을 찾고 있다. 가디언은 그리스가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1100억유로(약 166조 5081억원)에 이르는 구제금융을 받은 뒤 정부부채를 줄이기 위해 나온 궁여지책이라고 전했다. 이어 민간 소유 섬 거래 중개사이트에 넓이가 5㎢인 나프시카섬이 1500만유로(약 227억원)에 올라 있는 점 등을 고려하면 정부가 소유한 섬을 매각하거나 장기임대하면 정부재원을 늘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부 관계자는 “국민 소유인 섬을 휴양지로 팔아야 한다는 게 슬프다.”면서도 “경제개발과 인프라 건설을 위한 외국인 투자 유치가 우선이다.”고 말했다. 그리스는 현재 철도와 상수도 서비스 매각을 검토하고 있을 정도로 재정 확충이 절박한 실정이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구조조정 오른 건설사들은…C등급 중 20~30위권도 다수

    구조조정 오른 건설사들은…C등급 중 20~30위권도 다수

    시공능력평가 300위권 건설사 가운데 16곳이 인위적 구조조정 절차를 밟는다. 9곳이 C등급(워크아웃), 7곳이 D등급(퇴출·법정관리)으로, 지난해 1차 구조조정 건설사 12곳(100위권)과 2차 구조조정 건설사 18곳(101~300위권)을 합친 30곳보다는 절반가량 줄어든 수치다. 하지만 업계에선 “정부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채권 매입을 위한 공적자금 투입을 위해 구조조정을 강도 높게 단행한다.”는 회의적 시각이 많다. 25일 채권은행단이 발표한 구조조정 대상 중 상장사 1곳이 D등급을 받는 등 업계에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해당 건설사들은 앞으로 추가 신용평가를 거쳐 워크아웃이나 퇴출, 법정관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대부분 플랜트보다 주택사업 분야에서 대규모 개발을 추진하면서 극심한 자금경색을 겪던 업체들이다. 특히 C등급을 받은 30위권 업체 3곳은 천문학적 PF가 발목을 잡았다. 향후 건설시장 전망은 여전히 부정적이다. 부동산 경기가 극도로 침체된 가운데 미분양주택이 해소되지 않는 한 ‘반짝 효과’는 기대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일례로 지난해 1차 구조조정 때 C등급을 받은 11곳 건설사 중 워크아웃을 졸업한 곳은 단 2곳뿐이다. ●실제 평가대상의 10% ‘구조조정’ 구조조정 대상 건설사 16곳은 실제 평가대상인 160여곳의 10% 수준이다. 300위권 건설사 가운데 앞서 구조조정을 시행하거나 퇴출된 곳을 제외하면 실제 평가대상은 160여곳에 불과했다. 워크아웃 대상인 C등급으로 분류된 회사 가운데는 시공능력 20~30위권으로, 아파트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건설사들이 다수 포함됐다. 재무구조 개선을 펼치는 모기업의 영향으로 D등급 편입이 예상됐던 회사가 가까스로 이름을 올린 경우도 있었다. 또 시공능력 40위권 이내 회사가 4곳이나 됐다. 이중 1곳은 시중에 떠돌던 ‘살생부명단’에도 끼어 있지 않던 곳이다. 100위권 건설사 2곳도 회생불가인 D등급 판정을 받아 이목을 끌었다. 다만 40위권대로 애초 ‘살생부 명단’에 올랐던 한 업체는 모기업의 지원 약속으로, 50위권대 일부 업체들은 사전 구조조정 노력을 인정받아 명단에서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초 발표된 시공능력 100위권 건설사에 대한 신용평가에선 모두 12곳이 대상 기업으로 선정됐다. 50위권 이내 회사는 3곳이었다. 지난해 이미 1, 2차 구조조정을 진행했고, 이후 경기침체로 워크아웃 기업이 속출해 시장에 대한 ‘충격파’는 지난해보다 약할 전망이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C, D등급 건설사 중 규모가 큰 곳은 대부분 대상기업으로 예상됐던 회사들”이라고 전했다. ●11만가구 미분양 해소가 관건 전국 미분양 아파트는 지난 4월 말 기준 11만 400여가구다. 분양가로는 30조원이 넘는 액수다. 구조조정 대상에 포함된 건설사뿐 아니라 대부분의 주택업체들은 미분양아파트로 골머리를 썩이고 있다. 이번에 워크아웃 대상이 된 한 주택전문 업체는 부채비율이 530%를 넘고, PF 우발채무가 6200억원대에 달했다. 또 다른 차입금 6700억원과 우발채무의 1년 내 만기도래 비율도 70%를 넘었다. 전문가들은 “이번 구조조정을 통해 건설사들은 정부지원이라는 우산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조언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LH 지역개발사업 줄줄이 차질

    LH 지역개발사업 줄줄이 차질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경영합리화 일환으로 대규모 사업 시기와 규모를 조정하면서 지역개발이 지연되거나 취소될 위기에 놓였다. 23일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LH가 추진하는 택지개발·주거환경개선사업 등이 장기간 지연되거나 아예 포기하는 곳이 잇따르고 있다. 지자체들은 “LH의 사업 조정이 지역 현안사업 추진과 지역 개발의 발목을 잡는다.”며 우려하고 있다. 반면 LH는 “주택공사와 토지공사가 통합되면서 85조원에 이르는 부채와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업성이 떨어지는 사업을 조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보금자리주택사업, 세종시·혁신도시 등과 같은 국책사업을 우선 추진하느라 지역개발사업은 시기를 조정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전주에서는 6개 지구 가운데 이미 완공단계인 하가·효자5지구와 전북혁신도시를 제외한 효천·만성지구 택지개발사업, 친환경첨단복합단지 2단계 사업 등 3개 개발사업이 벽에 부딪혔다. 2178억원을 들여 효자·삼천동 일대에 택지 67만 2373㎡를 조성하는 효천지구개발사업은 좌초 위기를 맞았다. 효천지구는 2005년 12월27일 도시개발구역으로 지정된 이후 5년 가까이 사업진척이 없어 실시계획 인가의 법적 시한인 올 12월26일이 지나면 지구지정 효력을 상실하게 된다. 만성지구 개발사업은 올 3월 착공할 계획이었으나 LH 자체 분석 결과 수백억원의 손실이 예상된다고 판단돼 추진이 불투명해졌다. 만성지구는 3500억원을 들여 145만㎡에 법원·검찰청을 이전하고 택지를 함께 조성하는 전주시의 숙원사업이다. 친환경첨단복합단지는 1단계 사업 공정률이 51%인 상황에서 2단계 사업이 연기됐다. 1단계 사업에서 200억원의 적자가 발생했고 2단계를 추진할 경우 270억원의 추가 손실이 예상되기 때문에 사실상 사업 포기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LH는 지난해 7월 전주 덕진동 종합경기장 일대 130만㎡를 주거·업무·상업지구로 개발하는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하기로 양해각서를 교환했으나 사업참여를 포기했다. 군산시가 의욕적으로 추진해온 5개지구 도시주거환경개선사업도 전망이 밝지 못하다. 수송2지구는 사업승인을 받아 지장물조사에 들어가야 하지만 LH는 사업 시기를 가늠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부안군도 변산해수욕장 일대 46만여㎡를 서해안의 거점 관광지로 개발하기 위해 지난해 용역을 발주했지만 LH가 사업을 유보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부안군 관계자는 “올 5월쯤 공사에 들어가 2013년 관광단지를 완공할 방침이었으나 LH가 사업을 유보해 언제 추진하게 될지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불똥은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선수촌·미디어촌 건설로까지 튀었다. 두 기관 통합 전 주택공사가 1조 8000억원을 들여 선수촌·미디어촌을 개발키로 인천시와 마무리 협의까지 벌이다가 LH 출범으로 사업이 무산됐다. 시는 수차례 개발을 부탁했지만 LH는 투자 규모가 워낙 커 끝내 사업을 포기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대규모 분양분으로 사업성이 확보된 상황에서도 사업을 추진하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또 한국토지공사는 지난해 초 인천 청라지구에 조성되는 로봇랜드의 기반시설 건설비 678억원을 부담하기로 인천시와 약속했으나 두 기관 통합 이후 자금 투입을 미루고 있다. 충북에서는 99만㎡에 이르는 충주 호암지구 택지개발사업이 차질을 빚고 있다. 올해 초 보상에 들어갈 예정이었지만 자금 사정 등으로 인해 아직 토지보상 시기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LH 충북본부 관계자는 “기관 통합으로 부채비율이 늘어나고, 정부가 추진하는 보금자리주택사업에 많은 자금이 한꺼번에 투입돼 지역개발사업이 지연되고 있다.”고 말했다. 전국종합·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늘어나는 적자폭… 가스·시내버스·지하철 줄인상 예고

    늘어나는 적자폭… 가스·시내버스·지하철 줄인상 예고

    하반기 공공요금 인상이 줄줄이 예고되고 있다. 서민생활 안정을 위해 어지간하면 올 하반기는 그냥 넘어가고 내년 상반기로 인상을 미루겠다던 정부의 입장에 변화가 생겼다. 지금 원가를 현실화하지 않으면 앞으로 물가상승 압력이 더욱 거세질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전기·가스 등 에너지요금, 버스·지하철 등 교통요금, 상하수도 요금 등 개별 공공요금의 인상 요인과 실제 인상 가능성을 살펴본다. 가스- 원가연동제 유보로 미수금 4조 가스요금은 인상요인에 대해 정부도 공감하고 있다. 현재 인상폭과 인상 시기를 검토하고 있다. 한국가스공사는 인상 폭에 대해 잔뜩 기대하고 있다. 정부는 2005년 1월 천연가스 수입가격을 도시가스 요금에 반영하는 원가연동제를 도입했다. 이는 도시가스 요금의 85%가 원재료비임을 고려한 것이다. 소매요금(5월 현재 707.72원/㎥)에는 천연가스 수입가격에 8%의 도매공급 비용과 7%의 소매공급 비용이 추가된다. 가스공사에 따르면 원가연동제 도입 이후 지난 5월까지 33회에 걸쳐 원가가 변했지만 8회만 요금에 제대로 반영됐다. 10회는 일부만 반영됐고, 15회는 반영 자체가 안 됐다. 2008년 말부터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도시가스 요금의 원가 반영을 전면 유보했다. 그 결과 올 3월 말 기준으로 가스공사의 미수금은 4조 2500억원에 이른다. 지난해 공사의 부채비율은 344%였다. 가스공사는 올 하반기부터 원가연동제를 다시 시행하고, 2013년까지 3년에 걸쳐 미수금을 가스요금에 더해 점진적으로 걷겠다는 입장이다. 단, 사회적 배려대상자 요금할인과 사회복지 시설에 대한 동절기 추가 요금 할인을 병행할 계획이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원가에 못 미치는 도시가스 가격은 에너지 절약에도 도움이 안 되고 과도한 원료 수입으로 인해 국제수지에도 악영향을 끼친다.”면서 “내부 계산 결과 미수금 1조 5000억원을 가스요금에 반영할 경우 연간 1054t의 소비절감 효과와 9억달러의 수입 감소 효과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전기- 손실 눈덩이… 인상시기 저울질 전기요금도 하반기 인상이 유력하다. 정부도 인상요인에 대해 공감하고 있다. 정부는 전기료가 국민경제 전반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공공요금이라는 점에서 연내 인상을 최대한 억제한다는 방침이었지만 대규모 적자를 그대로 둘 경우 결국 재정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입장을 선회했다. 한국전력공사는 올 1·4분기에 1조 797억원의 적자를 냈다. 순손실은 821억원이었다. 한전은 경기회복과 함께 ‘팔수록 손해’인 산업용 전력 판매가 늘고 있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실제 1분기 전력 판매량은 지난 분기보다 12.4% 늘었지만 판매비가 원가에 못 미치는 산업용 전력 판매량이 17.6% 증가하면서 손실폭이 커졌다. 1분기 산업용 전력 가격의 원가보상률은 89.2%이다. 100원을 들여 만든 전력을 89.2원에 팔고 있다는 것으로, 이대로라면 10.8원이 손해다. 한전 관계자는 “하반기에 본격적으로 경기회복이 이뤄진다고 볼 때 영업손실폭은 더 커질 것”이라면서 “정부가 다소나마 하반기 인상을 해 주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내버스- 200원↑유력… 서울시의회 등 변수 서울 시내버스 요금은 하반기 중 200원 인상이 유력하다. 하지만 오세훈 서울시장의 판단과 7~8월에 열릴 시의회의 결정이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2004년에 2년마다 100원씩 시내버스 요금을 올리기로 했다. 하지만 2006년 지방선거 탓에 그해 인상분 100원을 2007년 4월로 미뤄 인상한 이후 공공물가 관리차원에서 더 이상 올리지 않았다. 버스 운영 적자폭은 2006년 1950억원에서 지난해 2900억원으로 늘었다. 적자분은 서울시 재정으로 지원한다. 서울시는 100원을 인상할 경우 재정지원액이 1176억원 감소하고, 200원을 인상하면 2352억원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200원을 인상해야 연간 적자폭을 1000억원 밑으로 줄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서울시는 적자폭의 증가에 대해 환승 시스템의 도입으로 수입이 줄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지하철 9호선 개통으로 버스 이용 시민이 급감했고, 경제 회복이 가시화되면서 대중교통보다 자가용을 이용하는 시민이 다시 늘어난 것도 버스 이용 시민이 감소한 이유다. 서울시 관계자는 “올해 버스 적자폭 지원 예산은 1900억원인데 현재 추세로는 1000억원 이상 부족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재원의 절반 이상이 부동산에서 나오는 재산세인데 부동산 경기 침체로 세수입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지하철- “적자 4000억”…버스요금과 연계 서울 지하철 요금 역시 200원 인상이 유력하다. 서울메트로는 지난 1월 서울시에 200원 인상 방안을 제출한 상태다. 서울시도 시내버스 요금과 연동해 올리려고 할 가능성이 높다. 서울메트로에 따르면 지하철 요금의 원가는 지난해 기준으로 1048원이고, 승객 한 명 마다 받는 평균 운임은 727원으로 1명당 321원의 운임 손실이 발생한다. 평균 운임이 실제 요금인 900원보다 낮은 이유는 노인과 장애인 등 무임수송 때문이다. 손실을 보전하기 위해 서울 지하철 요금은 2003년 700원에서 이듬해 800원, 2007년 900원으로 인상됐지만 서울메트로의 지난해 부채 규모는 1조 7938억원에 이른다. 서울시는 서울메트로와 도시철도공사의 적자분이 연간 4000억원에 달해 시민 세금으로 계속 메울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관계자는 “여소야대가 된 시의회의 결정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만일 오는 하반기에 인상이 안 되더라도 내년 초에는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고속도로 통행료- 4년째 동결…정부 “내년인상 검토” 고속도로 통행료는 인상 요인은 있지만 당분간 오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 관계자는 “검토조차 하지 않고 있다.”고 못을 박았다. 하지만 원가에 대한 수입의 비율(원가보상률)이 75% 미만으로 하락해 내년에는 인상 움직임이 있을 거라는 예측이 많다. 고속도로 통행료는 2006년 2월 4.9% 인상된 후 4년째 동결된 상태다. 원가보상률은 2006년 91.7%에서 2007년 83.7%, 2008년 76.8%로 감소한 후 지난해에는 74.2%로 떨어졌다. 통행료 1만원당 2580원이 손해인 셈이다. 고속도로 통행료는 고속도로 건설 및 유지비를 회수하기 위한 요금이다. 회수가 끝나면 고속도로 사용료는 0원이 된다. 하지만 현재 회수율은 26% 정도다. 아직 통행료보다는 도로를 건설하는 비용이 크기 때문이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올해 통행료 인상요인이 34.8%에 달한다.”면서 “서민의 부담을 우선 고려하더라도 어느 정도의 요금 인상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상하수도- 원가대비 18% 손실…내년초 인상 한국수자원공사는 상하수도 요금 인상에 적극적이다. 공사 측은 5년간 요금을 동결한 결과 원가에 비해 18% 정도의 손실을 입고 있다고 주장한다. 원가는 t당 235원인데 비해 실제 도매가는 213원이다. 도매가는 국토해양부가 인상률을 정하고, 소매가는 각 지방자치단체가 정하게 된다. 수공 관계자는 “정부에 상하수도 요금 상황을 설명하는 등 인상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면서 “정부도 경제여건을 감안해 요금 인상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부 관계자는 “아직 서민 경제를 생각할 때 인상에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쓰레기봉투·수신료- 종량제봉투 매년 3%정도 올라·수신료 최대 4000원 인상 추진 지역에 따라 쓰레기종량제 봉투 가격의 인상도 예산된다. 업계는 봉투 제작비를 10%는 올려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조달청은 지난 5월 3%만 인상했다. 매년 3% 정도의 인상이 있었지만 각 지자체는 이마저도 봉투가격에 반영하는 조례를 통과시키지 못하고 있다. 지방 선거를 의식했기 때문이다. 서울시 영등포구, 서대문구 등은 1997년 이후 가격이 동결상태다. 따라서 지방 선거가 끝난 직후인 올 하반기가 인상의 적기일 수 밖에 없다. 또 KBS는 광고를 줄이거나 없애는 대신 TV수신료를 현재 2500원에서 최대 6500원까지 올리는 인상안을 7월 정기국회에 올릴 계획이다. 이경주·정서린기자 kdlrudwn@seoul.co.kr
  • 李 법무 “MB가 ‘한명숙 무리한 수사’ 질책”

    李 법무 “MB가 ‘한명숙 무리한 수사’ 질책”

    이귀남 법무장관은 21일 “한명숙 전 총리 사건을 잘못 핸들링해서 국정운영이 어렵다.”는 질책을 이명박 대통령에게 받았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국회 법제사법위 전체회의에서 민주당 박영선 의원이 “질책을 받은 적이 있느냐.”고 추궁하자 “언젠가 들은 것 같다.”고 시인했다. 여야는 이날 18대 국회 후반기 들어 처음 가동된 12개 상임위원회에서부터 쟁점 현안을 두고 격돌했다. 국회 국방위에 출석한 김태영 국방장관은 천안함 침몰 사태에 대한 감사원의 감사결과와 관련, “함정수사의 행태를 취했다.”며 적극 해명에 나섰다. 그는 한나라당 김장수 의원이 “감사관이 ‘열상감지장치(TOD)로 반잠수정이 촬영됐다. 새 떼가 아니라 반잠수정이었다.’고 하면서 답변을 유도했다고 들었다.”고 묻자 이같이 말했다. 부동산 시장에 대한 활성화 정책을 주문하는 의원들의 질의가 쏟아진 국회 기획재정위에 출석한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주택담보대출인 총부채상환비율(DTI)과 주택담보인정비율(LTV) 규제를 완화하는 방안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국회 정무위에서는 국무총리실 공직자윤리지원관실에서 이 대통령을 비방하는 동영상을 올린 개인사업자에 대해 불법 수사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민주당 신건·이성남 의원은 “공직윤리지원관이 개인 블로거 김모씨의 사무실을 불법 압수수색까지 했다. 또 (김씨 회사에 용역을 준) 은행 부행장을 찾아가 김씨와 거래를 끊으라고 압력을 넣었다.”고 폭로했다. 한편 국회 기재위 전체회의는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의 데뷔전으로 관심을 모았다. 그는 회의에서 “정부는 거시경제 지표를 들며 경제가 좋아졌다고 하지만 소득분배구조는 악화되고 중산층도 위축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주현진·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전문가 5인 하반기 부동산시장 전망

    전문가 5인 하반기 부동산시장 전망

    “집값은 하반기까지 조정을 받은 뒤 내년 초 반전을 꾀할 수 있습니다. 분양가상한제는 시장 왜곡을 막기 위해서라도 선별적으로 풀어야 합니다.” 서울과 수도권의 집값 하락세가 계속되는 가운데 부동산 전문가들은 집값이 ‘약보합세’의 조정기를 거쳐 내년 초 이후 반전도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또 하반기 분양시장은 ‘흐림’이지만 지역별, 규모별 양극화 현상은 심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반기 분양시장의 최대 변수는 역시 ‘보금자리주택’이다. 전문가들은 총부채상환비율(DTI)과 담보대출인정비율(LTV) 등 금융규제의 완화에는 부정적이지만 분양가상한제는 강남3구 등을 제외한 민간분양에서 선별적으로 폐지해도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내년 봄 이사철 이후면 바닥 다질 듯” 20일 서울신문이 부동산 전문가 5명에게 의견을 물은 결과 주택시장은 올 하반기에도 금융위기의 여진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집값이 더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원갑 스피드뱅크 소장은 “집값 조정을 받는 글로벌 시장과 국내 시장도 연동돼 있다.”면서 “좀더 조정국면을 거치겠지만 시장이 보수적이어서 폭락 가능성은 적다.”고 내다봤다. 박합수 국민은행 팀장도 “시장을 지배하는 변수가 활동성이 강해 하향 정체가 당분간 이어지겠지만 내년 봄 이사철 이후면 바닥을 다진 뒤 반전도 가능하지 않겠냐.”고 전망했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팀장은 “정부가 대출규제를 손대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이상 낙폭이 조금 더 유지될 것”이라고 답했고, 허윤경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약보합세 지속기간을 아직 속단하긴 어렵지만 올해 만료되는 다주택자 양도세 감면 혜택도 변수”라고 분석했다. 지규현 한양사이버대 교수는 조정국면 지속 이유에 대해 “단기간에 소득수준이 오를 가능성이 높지 않고 과잉공급 문제도 일시에 해결되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분양시장은 ‘흐림’이었다. 또 시장의 키워드는 ‘양극화’, 외생 변수는 ‘보금자리주택’이 꼽혔다. 지 교수는 “집을 사서 돈을 번다는 기대치가 떨어졌을 따름이지 수요가 없다고 볼 수는 없다.”면서도 “건설사들은 분양을 미루는 데 한계가 있어 분양가를 낮춰서라도 공급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박 팀장은 “이달 판교신도시에 분양한 월든힐스가 평균 11대1, 최고 688대1의 경쟁률을 보인 것처럼 지역 차별화와 양극화 추세가 심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소장은 “기존 주택시장도 용인 등 가격이 많이 떨어진 곳은 바닥을 다지는 모습”이라며 “파주·고양·분당 등은 좀더 조정의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보금자리주택 강남과 수도권 양극화 심화” 보금자리주택의 경우, 서울 강남과 수도권의 양극화가 심화될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함 실장은 “실수요자들은 어떤 맹신이나 열풍보다 인근 지역과 분양가 차이를 철저히 따지는 만큼 지역·분양가별 양극화가 두드러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 소장은 “수요자들은 여전히 보금자리를 주택 구매의 준거점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DTI 등 금융규제 대부분 반대입장 이들은 시장 반전의 단초가 될 규제완화에 대해선 DTI 등 금융규제에는 반대 입장이 다수였지만, 분양가 상한제 해제에는 찬성했다. 박 소장은 “740조원대 가계부채의 절반가량이 주택담보대출인데 DTI를 풀 경우 빚잔치를 벌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반면 박 팀장은 “시장 대책이 없는 상황에서 현실적 답은 그것 하나라고 본다.”고 답했다. 분양가 상한제에 대해 함 팀장은 “이미 공공분양 물량이 전체 분양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면서 민간분양에 대해 규제를 푼다고 해서 부작용이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소형주택·오피스텔 강세에 대해선 쳇바퀴처럼 도는 ‘사이클’로 해석했다. 박 소장은 “소형주택 인기는 소형아파트가 부족하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일 뿐 향후 도시형생활주택 등의 공급이 늘어나면 상황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오상도·윤설영기자 sdoh@seoul.co.kr
  • 대형사 6곳 부채비율 200% 넘어

    대형사 6곳 부채비율 200% 넘어

    건설사들의 부채비율이 최대 800%를 넘는 등 건설업계의 재무구조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권은 이달 중에 300대 건설업체를 대상으로 한 신용등급 평가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어서 건설업계가 ‘폭풍전야’에 휩싸였다. 최근 청와대에서도 건설사들의 무분별한 사업 확장과 도덕적 해이를 질타하는 목소리를 내는 만큼 고강도 구조조정이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대형 건설사들도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우발채무와 부채비율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 신용평가업체에서 작성한 보고서에 따르면 시공능력평가 10위 안에 드는 건설사 가운데 D건설은 실질부채비율(지난해 12월말 기준)이 202.8%로 나타나는 등 6개사가 부채비율이 200%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산업이 전반적으로 높은 부채비율 때문에 부실하다는 증거다. 부채비율이 무려 800%를 넘는 곳도 있다. 중견 건설사인 N건설은 887.5%에 이른다. S건설은 743.2%, H건설은 680.3%, J건설은 668% 등으로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PF우발채무 역시 규모가 크다. 우발채무는 미래에 예상하지 못한 일에 따라 발생하는 손실로, 경기가 활황일 때는 채무로 돌변할 가능성이 낮지만 부동산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위험률이 높아지고 있다. PF우발채무의 규모는 시공순위 10개사만 19조 6336억원이다. 50위권에 있는 건설사 가운데 D건설(실질부채비율 467%·PF우발채무 1조 9621억원), B건설(534.1%·1조 2804억원), N건설(887.5%·1조 5341억원), J건설(668%·8894억원) 등은 재무상태가 매우 위험한 편이다. 이처럼 건설업계의 부실 규모가 큰 것으로 드러나면서 이번 구조조정은 지난해보다 규모나 강도면에서 더 셀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B등급을 받았던 건설사들이 올 들어 돌연 쓰러지면서 지난해 신용평가에 대한 신뢰가 떨어진 것도 고강도 구조조정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16일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건설사의 무분별한 사업 확장에 대해 도덕적 책임을 물을 것을 지시하며 이에 대한 정부의 확고한 의지를 내비쳤다. 이에 따라 300위권 건설사 중 워크아웃이나 퇴출 대상(C·D등급)이 20~30개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또 8~9개 건설사의 실명이 담긴 퇴출명단이 시장에 돌고 있어 이 건설사들은 정상적인 금융거래가 어려운 상태다. 한 중견 건설사 임원은 “주택사업이 많아 PF 규모가 크고 부채비율이 300%를 넘으면 퇴출 기업으로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라며 “아파트 분양은 커녕 은행 대출이 뚝 끊겨 신규 수주에 지장이 많다.”고 호소했다. 구조조정 대상이 확대되면 하청업체들의 피해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연쇄부도 시나리오도 나온다. 대한전문건설협회는 현재 퇴출이 거론되고 있는 종합건설사 9곳이 구조조정에 들어갈 경우 이와 관련된 하도급업체는 3213개사, 피해액은 9396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남양건설, 금광기업, 성원건설이 구조조정에 들어감에 따라 하도급업체가 입은 피해 규모는 101개 업체 248억 200만원으로 추산된다.”면서 “전문건설 하도급업체의 99%가 영세한 기업이어서 종합건설사 부도에 따른 피해가 크다.”고 말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패니메이·프레디맥 결국 상장폐지

    2008년 금융위기 당시 파산 직전 정부 지원금을 통해 회생한 양대 국책 모기지 업체 패니메이와 프레디맥이 결국 상장 폐지 명령을 받았다. 패니메이와 프레디맥의 감독을 맡고 있는 연방주택금융국(FHFA)은 16일(현지시간) 두 업체에 보통주와 우선주를 증시에서 상장 폐지하도록 했다고 발표했다고 뉴욕타임스 등이 보도했다. FHFA는 두 업체의 주가가 지속적으로 하락, 주가 1달러 이상을 유지해야 하는 상장 규정을 충족하지 못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발표가 나오자 패니메이와 프레디맥의 주가는 각각 주당 56센트, 74센트까지 떨어졌다. 상장 폐지는 다음달 8일까지 이뤄질 것으로 두 업체는 예상했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은 신용평가사 피치의 분석자료를 인용, 미국 정부의 모기지 대출 조정 정책에 따라 상환액을 조정 받은 대출자의 60~70%가량이 1년 이내에 또다시 대출금을 상환하지 못하게 되는 상황에 직면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피치의 다이앤 펜들리 이사는 “대부분 신용카드 부채와 자동차 할부금융, 세금이나 각종 사회보험료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채무를 상환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건설경기 부양보다 주거안정 초점

    건설경기 부양보다 주거안정 초점

    정부가 부동산 정책의 큰 틀을 바꾸지 않고 주택 미분양 해소 및 거래 활성화 방안을 담은 ‘4·23 대책’을 보완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 규제를 완화해 건설 경기를 부양하기보다는 실수요자 위주의 서민 주거안정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뜻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17일 청와대에서 열린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주택가격 안정기조는 지속돼야 한다.”며 “정부 정책은 실수요자를 배려해 거래 불편을 해소하는 데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건설업체의 ‘도덕적 해이’를 언급하면서 책임을 묻도록 지시한 뒤 이사를 가고 싶어도 집이 팔리지 않아 불편을 겪거나 전셋값이 올라 어려움을 겪는 선의의 실수요자들을 위해 주거 안정에 정책의 초점을 맞추도록 주문했다. 회의 참석자들은 “여당이 6·2지방선거 패배 뒤 중산층 지지 회복을 위해 총부채상환비율(DTI)과 담보대출인정비율(LTV) 규제를 완화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정부는 대출규제라는 태도를 유지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회의는 경제연구소 등 학계와 금융계 등 전문가들이 참여해 오전 7시30분부터 1시간30분가량 토의 형식으로 진행됐다. 참석자 대부분은 DTI규제 완화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개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날 언급된 ‘집값 안정’과 ‘거래 활성화’는 상충된 개념이어서 정부가 어떤 카드를 내놓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토해양부 이원재 주택정책관은 “(정부는) 5~6년 전부터 ‘버블세븐 지역’을 중심으로 급등한 집값이 현재 조정을 받는 것으로 판단한다.”면서 “이런 안정기조를 유지하면서 거래불편도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인지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국토부는 앞선 4·23대책의 완화카드를 조만간 내밀 것으로 보인다. 4·23 대책은 새 아파트 입주 예정자가 보유한 기존주택을 구입하는 무주택 또는 1주택자에게 DTI를 초과해 대출을 지원해 주는 것이다. 하지만 이 대책은 지원 조건이 까다롭고 매수·매도자를 ‘매칭’시키기 힘들어 시행 한 달이 넘도록 실적이 전혀 없는 상태다. 이 정책관은 “구체적으로 어떤 자격요건과 조건을 풀어줄지에 대해서는 아직 협의되지 않았다.”면서도 “입주예정자 자격이나 대상 주택의 요건 등을 완화하는 방안이 논의되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다른 국토부 관계자는 “4·23대책의 국민주택기금 대출 이율 5.2%는 기획재정부와 협의만 거치면 바로 조정이 가능한 만큼 가능성이 가장 높은 카드”라고 예상했다. 아울러 국토부는 분양가 상한제에 대해 기존 입장대로 폐지를 추진할 방침이다. 이 정책관은 “회의에서 분양가 상한제가 직접 논의되진 않았다.”면서도 “주택건설의 수준을 높이고, 시장기능 왜곡을 막기 위해 국회에 계류 중인 분양가 상한제 폐지 관련 법안들의 처리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회의에선 보금자리주택 공급시기 조절에 대해선 특별한 언급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회의 결과에 대해 업계는 투자심리가 극도로 위축된 상황에서 거래 활성화를 위해 대출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는 반응을 거듭 나타냈다. 한국주택협회 등은 “대출규제를 지역별로 차등 적용하고 다주택자의 양도세 중과를 폐지하거나 감면 혜택을 연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성수·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뉴스&분석] ‘DTI 규제완화’ 필요한가… 전문가 진단

    [뉴스&분석] ‘DTI 규제완화’ 필요한가… 전문가 진단

    총부채상환비율(DTI)의 규제 완화를 둘러싼 논란이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다. 부동산업계는 주택시장 침체의 해법으로 DTI 규제를 풀어 달라고 연일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17일 청와대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는 부동산경기 활성화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알려졌다. 부동산업계는 이달 초 이명박 대통령이 ‘하반기 부동산시장 회복’에 대해 언급하자 조만간 대책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 이에 대해 기획재정부는 16일 “주택담보인정비율(LTV)과 DTI 한도를 완화할 생각은 없다.”고 못박고 나섰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주택 거래 활성화를 위해 대출 규제를 풀어야 한다.’는 논리에 대해 “효과를 제대로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서 신중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정부 “완화생각 없다” 못박아 DTI는 지난해 9월 부동산 과열에 따른 대책으로 서울(투기지역 제외) 50%, 인천·경기 60%로 강화된 상태다. 주택업계는 DTI 규제를 완화하더라도 가계부실의 위험은 적다고 주장한다. 주택담보대출에서 발생하는 연체율이 0.1% 수준이기 때문에 당장 대출 비율을 올리더라도 큰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는 것이다. 주택산업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DTI를 10% 포인트 올리면 연간 2000가구 정도의 주택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서울·수도권의 미분양이 4000가구라고 봤을 때 2년이면 미분양을 모두 해소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의 입장은 조심스럽다. 삼성경제연구소 박재룡 선임연구원은 “대출을 통한 수요창출은 미국의 서브프라임 사태와 같은 후유증을 겪을 수밖에 없다. 대출 규제완화는 과도한 (주택)소비를 부추길 수 있다.”고 시장 왜곡 가능성을 지적했다. 규제완화의 효과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주택거래가 실종된 것은 대출이 어려워서가 아니라 앞으로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당장 대출한도가 늘어나더라도 주택구매가 활발하게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대출 통한 수요창출은 후유증 한국건설산업연구원 김현아 연구위원은 “DTI 규제를 풀었을 때 상징성이나 심리적인 효과는 있을 수 있지만 주택경기 하락을 반전시킬 만한 효과는 기대하기 힘들다.”고 내다봤다. 부동산써브 함영진 실장도 “최근 수요자들이 굉장히 냉정해졌다. 시장에 대한 기대도 없고 가격민감도가 커졌기 때문에 무턱대고 빚 내서 집을 사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또 규제완화 효과가 서울 ‘강남3구’ 등 일부 지역이나 소형 주택에만 제한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기존 주택이 팔리지 않아 새집으로 옮기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도 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진단이다. 미분양 주택을 할인된 가격에 살 수 있는데 굳이 헌 집을 비싼 값에 사려는 사람이 얼마나 많겠느냐는 얘기다. 특히 하반기 출구전략으로 금리인상이 현실화할 경우 수요자들이 느끼는 부담은 더 커질 수 있다. 한양사이버대학교 지규현 교수는 “주택담보대출 비율에 전세금까지 포함하면 지금보다 1.5~2배 정도 부채가 늘어난다.”면서 “금융기관에서는 지금도 가계부채의 위험이 높다고 보는 만큼 대출심사를 지금보다 엄격하게 판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남 3구에만 혜택 갈 수도 대출 규제를 풀 경우 정부정책의 신뢰도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지 교수는 “시장상황에 따라 규제를 풀고 묶고 하는 것은 정책 일관성 차원에서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대출규제 완화보다는 거래의 숨통을 틔워줄 수 있는 다른 방법을 모색할 것을 주문했다. 박재룡 연구위원은 “재건축, 세제 등 풀어야 할 다른 규제들이 있다. 대출보다는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세 중과 폐지로 수요를 만들고, 건설사 분양가 상한제 폐지로 공급을 창출하는 방식이 맞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또 DTI를 풀더라도 지역별, 소득별로 차등을 두어 극히 제한적으로 풀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소득수준을 기준으로 하는 DTI보다는 주택가격을 기준으로 하는 LTV(주택가격대비 인정비율) 규제를 먼저 풀어 시장상황을 지켜본 뒤 DTI를 풀어도 늦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 국토해양부 한만희 토지주택실장은 “지난 4·23대책의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는 만큼 시장상황을 좀 더 지켜본 뒤 활성화 대책을 마련할지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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