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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與 내년 민생예산 3조 3000억 증액

    與 내년 민생예산 3조 3000억 증액

    한나라당은 5일 정부가 제출한 내년도 예산안을 감액·증액하는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계수조정소위를 열고 증액심사에 본격 착수했다. 예결위 한나라당 간사인 장윤석 의원은 계수조정소위 회의에서 “보류사업을 남겨 놓았지만 1차적으로 (감액 심사를) 마쳤다.”면서 “정기국회가 며칠 남지 않아 부득이 증액 사업을 심사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나라당은 이번 심사에서 내년 민생예산을 3조원 증액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최근 홍준표 대표도 이명박 대통령을 만나 이 같은 사실을 알리고 협조를 요청했다. 박근혜 전 대표도 “민생 예산은 제가 직접 챙길 게 있다.”며 적극적으로 증액을 요구한 상태다. 당 핵심 관계자는 “복지와 일자리 등 민생예산 3조원을 확보하기 위해 세출 예산 총액을 1조원 이상 늘리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3조원 증액이 현실화될 가능성은 떨어진다. 서울신문이 이날 당 정책위 등이 그동안 발표한 민생예산 증액 내역을 최소한으로 합산해본 결과, 3조 3570억원이나 증액됐다. 한나라당 단독으로 소집한 예결위 계수조정소위에서 감액한 액수는 8000억원뿐인데다, 지역구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을 마냥 감액할 수도 없어 3조원 이상의 복지예산을 증액하려면 2조~3조원가량의 국채를 발행해야 할 판이다. 내년도 정부의 국채 발행 계획은 13조 9000억원이다. 여기에 국가부채 2조~3조원이 추가되면 ‘2013년 균형재정 달성’은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당 지도부와 박근혜 전 대표 등이 증액을 공언한 사업은 0~4세 전면 무상보육, 대학생 반값 등록금, 비정규직 사회보험료 지원, 일자리 창출, 청년 취업·창업 지원, 뉴타운·재개발 대책, 참전수당 인상, 근로장려세제(EITC) 강화 등이다. 하지만 내년 총선을 눈앞에 둔 지역구 의원들은 “낙후된 지역 개발을 위해 올해 만큼은 꼭 지역구 SOC 예산이 증액돼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정책위 고위 관계자는 “국민 기대를 한껏 높였는데, 막상 복지예산이 증액되지 않으면 더 큰 비판을 받을까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日, 이달 전투기 세대교체… 中·러 전력 대응

    日, 이달 전투기 세대교체… 中·러 전력 대응

    일본이 차세대 전투기 도입을 둘러싸고 ‘장고’(長考)에 들어갔다. 일본 정부가 노후화된 공군력을 대체할 첨단 전투기 기종 결정을 앞두고, 5세대 스텔스전투기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중국과 러시아와 같은 수준의 차세대 전투기를 도입하려면 재정적 부담이 만만치 않아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일본은 남쪽으로는 동중국해 센카쿠 열도를 놓고 중국과, 북쪽으로는 쿠릴 열도를 놓고 러시아와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다. 중국은 자체 개발한 5세대 스텔스전투기 ‘젠(殲)20’(J20)을 시험 비행했고 러시아도 수호이 T50을 개발 중이다. 일본 정부는 이르면 이달 안으로 베트남 전쟁 때 투입된, 항공자위대의 F4를 대체할 전투기 기종을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 차세대 전투기 40~60대를 도입할 예정인 이 사업은 전투기 도입 비용만 40억 달러(약 4조 5100억원) 수준으로 일본 무기구입 사상 최대 규모다. 현재 거론되는 후보 기종은 미 록히드마틴의 F35 라이트닝II와 보잉의 F/A-18E 슈퍼호넷, 유로파이터 타이푼 전투기 등이다. 일본은 원래 F22의 도입을 원했지만 미국의 수출금지로 좌절돼 대안으로 5세대 스텔스 전투기인 F35를 강력히 선호하고 있다. 하지만 수년째 지지부진한 개발로 비용이 큰 폭으로 치솟아 구매가 쉽지 않은 편이다. 일본은 그동안 미국의 최신 기종을 들여왔으며, 항공산업 육성을 위해 가격이 비싸더라도 기술이전을 받아 생산하는 방식을 고집해 왔다. 1995년 록히드와 함께 개발한 지원전투기 F2의 비용은 대당 1억 7100만 달러로 기본형인 F16 가격을 웃도는 등 ‘출혈’이 심했으나, 엄청난 무역흑자를 통한 경제력으로 버텼다. 하지만 일본의 국방비가 10여년간 감소하는 추세고, 특히 올해는 3·11 동일본 대지진과 후쿠시마 원전사태로 인한 재건사업에 막대한 국고가 소모됐다. 일본 국가부채마저 이미 국내총생산(GDP) 대비 200%를 넘어섰다. 유로존 재정위기 등 글로벌 경제가 둔화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엔화도 초강세를 보여 국방예산 지출 축소가 불가피해졌다. 올해 일본 국방예산은 590억 달러로 2위 경제대국 중국(943억 달러)의 63% 수준을 밑돈다. 이치가와 야스오 일본 방위상은 “기종 선택의 최우선 기준은 성능이지만, 재무성과 의견 조율이 필요하다.”면서 “일본 방위성은 일단 4대 도입에 1억 7560만 달러 규모의 예산을 책정해 놓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F2 가격보다 조금 더 높은 수준이다. 때문에 가격이 싸면서도 실전에서 충분히 검증받은 F18이나 유로파이터로 결정될 수 있다는 얘기도 흘러나오고 있으나, 유로파이터의 경우 미국의 반대가 심해 결정될 가능성이 희박해 보인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가계빚 年50兆↑… 2013년 1000兆 된다

    가계빚 年50兆↑… 2013년 1000兆 된다

    정부의 강력한 대출억제 정책에도 불구하고 올해 가계부채가 처음 90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물가 상승과 실질소득 감소 탓에 가계부채는 해마다 50조~60조원 증가하고 있어 2013년에는 100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올해는 생계비 마련을 위해 빚을 지는 가계가 늘어나고 있어 적금이나 보험을 해지하는 사례도 속출하는 상황이다. 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9월 말 현재 가계부채는 892조 4571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45조 5554억원 증가했다. 올 상반기에만 29조원 늘었으며, 3분기에 금융당국이 강력한 억제정책을 썼음에도 16조원이나 증가했다. 이 같은 추세라면 가계부채는 올 연말 900조원, 2013년에는 1000조원을 돌파할 것이 확실해 보인다. 가계부채 증가 속도는 최근 급격히 빨라지고 있다. 2003년 1.7%(7조 8000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던 가계부채는 2004년 4.8%(22조원) 늘어난 데 이어 2005년부터 해마다 7.6~11.4%의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올해도 3분기까지 9%(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증가한 상태다. 눈덩이처럼 늘어나는 부채는 가계를 무겁게 짓누르고 있다. 올해 가계대출 이자 부담 총액은 지난해 국민총소득의 4.8%에 해당하는 56조원에 달할 것으로 분석됐다. 하나은행의 가계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4분기 0.29%에서 올해 3분기에는 0.45%로 상승했다. 우리은행의 경우 적금 중도해지 계좌가 지난해 말 2만 9000개였으나 올해는 10월까지 4만 7000여개로 65% 증가했다. 2개월 이상 보험료를 내지 못해 보험계약 효력이 상실되거나 해지된 건수는 올해 3분기에만 140만건에 달한다. 박덕배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보고서에서 “금융위기 이후에도 가계부채가 빠른 속도로 증가하면서 부채의 질이 취약해지고 있다.”면서 “가계부채 문제는 금리와 부동산 등 경제 정책 결정에 부담을 주는 동시에 한국 경제의 리스크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농협 구조개편 ‘시끌시끌’

    농협 구조개편 ‘시끌시끌’

    신용(금융)부문과 경제(유통)부문을 나누는 사업구조개편을 통한 새 농협 출범이 내년 3월 2일로 예정되어 있지만, 안팎에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당초 6조원을 지원하려던 정부가 지원 규모를 4조원으로 줄이면서 농협 내부에서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국회에서도 2013년 출범을 포기하고 사업구조 개편 시기를 아예 2017년으로 늦추자는 내용의 법안이 제출됐다. 농협을 비롯해 농민단체, 농촌 지역 국회의원, 농림수산식품부와 기획재정부, 농협 금융부문 분리매각을 주장한 대형은행(메가뱅크) 주창자 등이 자신의 입장만 내세우는 가운데 사업구조 개편 자체가 좌초 위기에 놓인 셈이다. ●정부, 6조→4조로 지원 축소 현재 사업구조 개편의 첫 번째 열쇠는 국회 예결산특별위원회가 쥐고 있다. 국회 농림수산식품위원회는 정부 예산안에 2조원을 더해 당초 약속했던 6조원의 자본금 지원을 위한 예산을 예결위에 올렸다. 최인기 농수산위원장 측은 4일 “자본금을 6조원까지 지원한다고 해도 재정에서 6조원이 빠져나가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농협이 채권을 발행해 자본금을 조달하면 정부가 이자만 대납해 주기로 했기 때문에 정부는 연 2500억원만 지원하면 된다.”고 밝혔다. ●국회 ‘2017년으로 개편연기’ 법안 제출 하지만 정부는 과도한 재정 부담을 우려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연간 2500억원씩 10년을 지원한다면, 총 2조 5000억원의 재정이 투입되는 것”이라며 난색을 표시했다. 게다가 농협은 27년 동안 원리금을 갚을 계획이어서 재정부담이 10년 안에 끝난다고 보장할 수 없는 상태이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여야가 농협 조합장들을 의식해 정부 지원금 확대를 주장하고 있지만, 2013년 균형재정이 목표인 정부의 저항이 만만치 않을 것임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이에 최 위원장 측은 “추가 예산배정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2013년 개편을 포기할 것”이라고 맞서고 있다. ●농협 내부서도 개편에 회의적 최근 이사회에서 개편 뒤 조직구성안과 정원을 확정, 새 농협 출범을 준비 중인 농협 내부에서도 개편 자체에 회의적인 시각들이 생기고 있다. 국회에서 추가 예산이 반영돼 6조원의 자본금을 지원받게 되더라도, 뜯어보면 5조원의 빚을 지고 출발하는 것이라는 인식 때문이다. 농협 관계자는 “협동조합의 성격 때문에 농협은 유통사업으로 수익을 남길 수 없는 구조”라며 “부채를 갚느라 신사업뿐 아니라 기존에 담당해 온 농촌지원 사업에서 손을 떼면 농협의 존립 기반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고 말했다. 홍희경·황비웅기자 saloo@seoul.co.kr
  • 경제위기發 유럽 연쇄 정권교체 ‘동진’

    경제위기發 유럽 연쇄 정권교체 ‘동진’

    경제위기로 인해 남유럽 국가를 휩쓸었던 정권교체 도미노가 동진(東進)했다. 슬로베니아와 크로아티아 등 동유럽 국가의 여당이 선거에서 참패할 것이 확실시되면서 유럽 경제 한파의 또 다른 희생자로 전락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회원국인 슬로베니아에서는 4일(현지시간) 조기 총선이 진행됐다. 여론조사 업체인 니나미디어가 실시한 사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중도우파 계열의 제1야당인 민주당(SDS)이 28.5%의 지지율을 기록, 14.3%에 그친 중도좌파 성향의 집권 사회민주당(SD)을 꺾을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민주당은 과반 확보에 실패할 것으로 보여 보수 성향의 다른 정당과 우파 연정을 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새 총리에는 민주당의 야네즈 얀사 전 총리가 복귀할 가능성이 크다. 그는 2004~2008년 총리를 맡아 슬로베니아의 유로존 가입을 이끌었다. 얀사 전 총리는 이날 오전 투표를 마친 뒤 “높은 투표율을 기록해 슬로베니아가 강력한 새 정부를 얻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옛 유고연방에서 분리독립한 슬로베니아는 한때 성공적으로 체제를 이양한 옛 공산권 국가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최근 유럽을 강타한 경기침체에서 자유롭지 못했고 국가부채와 재정적자를 줄여야 하는 어려운 과제를 떠안게 됐다. 슬로베니아는 수출주도형 경제 구조를 가진 탓에 올 들어 유로존의 수요 부진이 계속되자 성장 정체의 늪에서 허덕였다. 유로존 가입 당시 국내총생산(GDP) 대비 23.4%였던 정부부채 비율은 점점 늘어 올해 45.5%(유럽연합 전망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또 이 나라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지난달 한때 ‘마의 7%’를 넘어서기도 했다. 또 다른 옛 유고연방 국가인 크로아티아도 같은 날 국회의원 151명을 뽑는 투표를 진행했다. 크로아티아 역시 크로아티아민주연합(HDZ) 주도의 중도우파 연립정부에서 조란 밀라노비치 총재가 이끄는 사회민주당(SDP) 주도의 야권 연합으로 정권교체가 이뤄질 것이 확실시된다. 크로아티아는 내년 7월 유럽연합(EU)의 28번째 회원국 가입을 앞두고 경제 침체를 겪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크로아티아의 새 정부가 정부 지출을 다듬고 새 일자리를 창출하며 국가를 신용등급 강등 위기에서 건져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남유럽에서도 경제난 탓에 민심이 들끓어 PIGS(포르투갈, 이탈리아, 그리스, 스페인) 정권이 모두 교체됐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中·美·日 연말 경제 ‘3색 캐럴송’] 일본 ‘울면 안돼’

    국제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무디스에 이어 일본의 신용평가회사까지 일본의 국가신용등급을 강등할 방침이다. 1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일본의 신용평가회사인 R&I는 자국 국채의 신용등급을 현재의 최고등급(AAA)에서 한 단계 하향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R&I는 그동안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와 함께 일본의 국채에 최고 등급을 부여해 왔다. 일본의 주요 신용평가사가 자국 신용등급의 강등을 검토하는 것은 처음이다. R&I는 재정건전성 제고를 위한 정부의 사회보장과 세제 개혁이 늦어지면서 신용등급 강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공공부채 비율이 204%로 그리스의 125%, 이탈리아의 101%보다 훨씬 높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는 매년 필요한 재정의 약 50%를 차입에 의존해 왔다. 앞서 S&P는 지난 1월, 무디스는 지난 8월 각각 일본의 국가신용등급을 한 단계 하향 조정했다. 일본의 신용등급이 또다시 강등될 가능성이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유로 채무위기 심화에도 이렇다 할 동요를 보이지 않았던 일본 국채 수익률이 급등했다. 10년 만기 일본 국채 수익률이 지난달 30일 한때 연 1.07%까지 상승해 지난주 중반의 0.96%에서 크게 뛰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한은 ‘베이비스텝 유지냐 폐기냐’ 딜레마

    중국과 브라질이 긴축완화에 나서면서 오는 8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분간 저성장이 확실시되는 상황에서 금리정상화에 대한 의지가 약해지는 정도가 아니라 경기활성화를 위해 금리인하에 나서는 것이 아니냐는 예측도 나온다. 시민들의 가계부채 상환 부담을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 하지만 물가는 아직 ‘빨간불’이고 유럽발 금융위기도 아직 꺼지지 않은 상황이라 한은은 ‘딜레마’에 빠져드는 형국이다. 1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중국 정부가 오는 5일부터 모든 은행의 지급준비율을 50bp(1bp=0.01%) 인하한다고 밝힌 것은 시장의 예상보다 한달 이상 빨라진 것이다. 금융시장은 빨라도 내년 1월 춘절을 전후로 지준율 인하가 단행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중국 정부가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해소하려는 목적이 있었다는 의미다. 사실 11월 제조업 구매관리지수(PMI)가 기준선(50)을 하회한다는 예측이 있었고, 그간 중국 은행들의 대출 중단으로 중소기업들의 어려움이 많았다. 최근 들어 중국 내 신규 예금이 줄고 외환유동성도 감소하면서 유동성 둔화 위험도 있었다. 중국은 이번 지준율 인하로 은행들의 대출 여력을 4000억 위안(약 70조 7840억원) 늘리면서 유동성 공급과 기업 대출 완화라는 효과를 얻게 된다. 한마디로 ‘미니 경기부양책’인 셈이다. 전세계 각국의 금리인하 릴레이는 10월부터 계속되고 있다. 이스라엘·브라질·인도네시아가 10월에 금리를 인하했고, 11월에는 유럽중앙은행(ECB)과 호주가 동참했다. 12월 들어 이미 브라질이 금리를 다시 인하했고, 오는 8일 ECB가 또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리인하 조치가 국제공조의 성향을 띠게 되는 셈이다. 하지만 한국은행은 ‘베이비스텝’(시장에 충격이 없을 정도로 천천히 금리를 올리는 전략)을 통한 금리정상화를 강조해 왔다. 이에 대해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내년이 가계부채 상환의 실패가 일어날 수 있는 원년이라는 점에서 이달 금통위는 금리인하도 선택카드에 올려놓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중앙부처 국정현안 중간점검] (14) 국토해양부

    [중앙부처 국정현안 중간점검] (14) 국토해양부

    국토해양부는 4대강 살리기 사업과 보금자리주택 건설, 세종시·혁신도시 건설 등 대규모 국책사업을 도맡은 부처이면서 동시에 서민주거 안정과 직결된 곳이다. 전·월세 문제와 주택시장 침체 등 산적한 현안의 해법을 어디에 맞추느냐에 따라 국정 운영 방향도 달라지게 된다. 최근에는 시장활성화를 위한 규제 완화에 무게 중심을 뒀다. 다주택자에 대한 인식 전환과 징벌적 조세 배제 등 불합리한 규제를 벗겨내기 위한 시장주의적 행보를 띠고 있다. 이런 국토부의 상황은 지난 24일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열린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극명하게 드러났다. 애초 보고하기로 했던 부동산 경기 활성화 대책은 미뤄졌다. 올해에만 벌써 다섯 차례의 대책이 발표됐고, 시장에선 정책적 피로감만 쌓인다는 불평이 터져나온다. ●올 다섯 차례 처방… 시장은 ‘무덤덤’ 전·월세값 폭등과 하우스푸어, 청년층 주거난 등 주택문제는 여전히 주거복지를 위협하는 수준이다. 반면 건설업계에선 총부채상환비율(DTI)과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의 완화, 분양권 전매 및 재당첨 제한 폐지 등 정책적 무장해제를 요구하는 중이다. 업계는 국내외 수주 급감과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의 긴축편성 등으로 혹한기를 보내고 있다. “내놓을 대책은 다 꺼냈다.”는 말처럼 국토부가 선택할 수 있는 ‘카드’도 극히 제한된 상태다. 오히려 단번에 매듭을 풀기 어려운 구조적인 문제인 만큼 단기 처방보다는 긴 안목에서의 장기 대책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백약이 무효?… 장기대책 절실 그동안 국내 부동산 정책은 규제책과 부양책이 끊임 없이 반복돼 왔다. 냉탕과 온탕을 오간 셈이다. 국민의 정부 시절, 외환위기 극복을 위해 이뤄진 전방위적 규제 완화에선 취득·양도세 감면혜택이 주어졌다. 분양가 자율화와 분양가 전매 허용, 민영주택 재당첨 제한기간 및 채권입찰제 폐지 등의 정책도 시행됐다. 반면 참여정부 때는 보유세 강화, 2주택자 양도세 중과 등의 규제책과 개발이익 환수제, 종합부동산세 신설 등의 규제책이 나오면서 시장이 얼어붙었다. ●분양가 상한제 폐지 등 과제 산적 2008년 이명박 정부의 출범으로 부동산 정책은 규제 완화와 폐지 쪽으로 다시 기울었다. 첫해에는 부동산 규제를 대폭 풀었으나 글로벌 금융위기로 경기가 얼어붙으면서 정책이 빛을 바랬다. 미분양 아파트가 쌓여갔고 주택가격은 폭락했다. 주택공급 부족과 전셋값 폭등으로 도시형생활주택 공급 확대와 전세대책을 잇따라 내놓았다. 보금자리주택 공급 확대 정책도 발표했다. 하지만 8·18 대책에서 내놓은 분양가상한제 폐지 등 주요 법안들은 국회에 계류 중이다. 정치권의 기류는 이미 총선·대선에 대비한 서민 달래기 정국으로 옮겨가는 추세다. 전문가들은 내년 주택입주량 급감에 따른 중장기 시장불안 가능성 등을 고려하더라도 해를 넘기기 전에 추가대책이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물론 추가처방은 세제부문 손질과 생애최초 주택구입자금 대출 연장 등 제한적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국토부는 뿌려놓은 부동산정책들이 효과를 발휘하도록 시간을 갖고 당장은 어렵더라도 일관성 있는 정책을 고집할 것으로 보인다. 국토부가 고민해야 할 또 다른 핵심사안은 4대강, 세종시, 뉴타운, 혁신도시 등의 정부 현안들을 다음 정권까지 매끄럽게 이어갈 수 있도록 역할을 충실히 하는 것이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물가통계 조사방식 개편] 통계의 함정 “국민은 헷갈려”

    통계청이 소비자물가 지수를 실생활이 밀접하게 반영되도록 개선했지만 지표와 실물의 차이는 여전히 크다. 자영업자는 늘어나는데 주위엔 폐업하는 사람들이 더 눈에 띄고, 고용은 ‘대박’이라는데 실직자외 취업희망자는 넘쳐난다. 교양·오락 및 문화생활비 지출 전망에 대한 소비자심리지수(CSI)나 국내외 여행비 지출 CSI는 마이너스(-)로 나타나고 있지만 실제 영화관람객이나 항공기 이용객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거꾸로 가는 지표 때문에 국민들은 헷갈린다. ●실업자 넘치는데 고용은 대박? 2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교양·오락 및 문화생활비 지출 전망 CSI와 국내외 여행비지출전망 CSI 모두 지난 3월 이후 9개월 연속 마이너스다. 각각 94, 88을 기록하며 지난해 11월보다 3.1%, 3.3% 감소했다. 100을 밑돌면 6개월 뒤 영화·여행 등의 지출을 줄이겠다는 의미다. 하지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영화관람객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9월 13.7%, 10월 56.2%, 11월 15.2%(29일 집계)가 증가했다. 한국일반여행업협회에 따르면 여행사의 여행항공권 판매액도 8월 21.2%, 9월 17.1% 늘었다. 영화 관람객과 해외 여행객 모두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이 같은 괴리는 실물지표와 금융지표에서도 나타난다. 11월 전체 CSI는 2개월간 증가해 103을 기록했고, 제조업 기업경기실사지수(BSI)도 88로 3개월 연속 상승했다. 하지만 CSI 집계기간인 지난 11일부터 18일까지 코스피지수는 24.3포인트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10월 실업률이 2.9%로 하락하는 등 고용지표가 좋아지면서 사람들이 실물은 좋게 인식하고 금융시장은 유럽 악재 때문에 암울하게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고용 대박’은 실제 주위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실업자와 취업희망자들을 볼 때 통계의 함정이라는 주장이 나온다. 전배승 한화증권 이코노미스트는 “CSI는 높게 나오고 있지만 실제 올해 4분기와 내년 1분기 소비는 가계부채와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으로 하향세일 것”이라면서 “CSI 지수가 일반 소비자에게 설문을 한 결과이다 보니 실제와는 다른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현상은 최근 흔들리는 자영업자 통계에서도 나타난다. 자영업자는 올해 초에 비해 지난달 말 8.5%(44만 8000명)가 증가했다. 그럼에도 대도시를 중심으로 주위에 폐업하는 사람이 더 눈에 띄는 것은 서울의 경우 오히려 자영업자가 0.8%(8000명) 줄었기 때문이다. 특히 전국에서 직원을 두고 상대적으로 규모가 있는 자영업자는 3.2%(4만 7000명) 늘어난 반면, 직원이 없는 영세 자영업자는 10.5%(40만명)가 증가했다. ●지난달 수입>수출 불황형 흑자 한국은행은 이날 10월 경상흑자가 1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지만 실제는 수입이 수출보다 더 많이 줄어 생긴 ‘불황형 흑자’였다. 정부 관계자는 “통계가 최대한 현실을 반영하도록 할 계획”이라면서 “반면 실생활에서는 좋은 소식보다 나쁜 소식이 더 눈에 띄고 대부분 평균을 이용하는 통계의 기본적인 특성상 반영이 힘든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이경주·임주형기자 kdlrudwn@seoul.co.kr
  • [경영혁신 바람 부는 공기업] LH

    [경영혁신 바람 부는 공기업] LH

    “4대강 사업과 세종시 개발, 신분당선 지하철 노선까지 대형사업의 기반조성은 늘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책임졌습니다.” 이지송 LH 사장은 요즘 부쩍 힘들어하는 직원들의 사기를 끌어올리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최근까지 사업 구조조정과 유동성 확보를 위해 주말조차 잊고 살아온 직원들에 대한 미안함의 표시이기도 하다. LH는 한국토지공사와 대한주택공사가 2009년 통합해 출범한 매머드급 공기업이다. 현 정부의 보금자리주택 사업을 담당하고, 국민임대주택 사업도 도맡아 해왔다. LH의 자산은 올 상반기 기준 152조원, 부채도 125조원에 이른다. 다행히 통합 후 2년간 급증하던 부채 증가세가 크게 꺾였고, 부채비율 감소도 3년 앞당기는 성과를 냈다. 지난 10월 1일 출범 2주년을 맞았으나 여전히 일에 치인 현장 직원들은 휴일에도 집에 갈 엄두를 내지 못한다. 경기본부의 한 관계자는 “‘신의 직장’이라고 비판하는 사람이 있다면 딱 1주일만 함께 근무하면 오해를 풀 수 있을 것”이라며 “올 추석에도 야근이 겹쳐 집에 다녀오지 못했다.”고 말했다. 통합 2주년을 맞은 LH가 거듭나고 있다.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경영정상화의 해법을 내부에서 찾겠다는 의지를 내비치면서 2년간 경영쇄신에 집중, 조직 변화에 탄력을 받았다. 현 정부의 공기업 선진화 성공모델로 자리잡기 위해 그동안 사업 구조조정과 유동성 확보, 민간기업의 경쟁과 효율성 도입, 조직 및 인사 체계의 개편 등으로 내부 역량을 끌어올린 상태다. LH는 정부의 공기업 선진화 정책에 따라 2012년까지 전체 인력의 24%인 1767명 감축을 포함한 대대적인 인력 구조조정과 인사개혁을 진행 중이다. 올해 초 상위직의 74%인 484명을 교체했다. 이 사장은 “몸에 맞지 않는 옷은 과감히 벗어 몸에 맞는 옷을 입고, 사람이 얼마나 잘 융합하느냐가 통합의 성패를 가르는 시금석”이라며 화학적으로 융합된 조직으로 LH를 변화시키고자 노력하고 있다. LH는 올해에도 조직·인사개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장 중심의 경영으로 본사 지원 조직을 줄였다. 연공서열이 파괴됐고, 젊고 능력 있는 인재가 대우받는 관행을 만들었다. 무려 24%의 인력 감축이 진행되면서 통합 후 지금까지 직급 승진도 멈춘 상태다. 한 본부 임원은 “열정과 혼신을 쏟았지만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LH는 유동성 위기라는 험난한 파도 앞에서도 보금자리주택사업, 세종시, 혁신도시, 임대주택사업 등 책임을 다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 사업조정을 마무리하면서 110조원의 조정 효과를 냈고, 지난해에 견줘 올해 판매고를 92%나 끌어올렸다. 어려움 속에서도 신축 다세대 임대주택 2만 가구와 매입임대주택 5000가구 등의 사업도 지속적으로 추진 중이다. 임직원들은 최근 급여의 10%를 자진 반납했다. 회사가 어려울 때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자는 고통 분담 차원에서다. 실제 LH 임금은 금융 공기업보다 크게 뒤지고 LH와 동종 업무를 수행하는 공기업 중에서도 최하위 수준이다. 직원들의 희생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통합 직후 사내복지기금의 추가 출연을 중단하고, 각종 경조비 및 수당 축소 등 10개 복지제도를 폐지했다. 해외연수도 중단했다. 이렇게 돌아온 인력들은 현장에 재배치됐다. 한 본부 임직원은 “6800여명의 임직원들이 노력한 만큼 경영정상화를 조기에 실현할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삼성·LH·한전, 강남 한전부지 개발 ‘삼국지’

    삼성·LH·한전, 강남 한전부지 개발 ‘삼국지’

    서울 강남의 마지막 금싸라기 땅인 한국전력 본사 이전 부지 개발을 둘러싼 국내 자산 순위 1~3위 기업 간 경쟁이 치열하다. 땅 주인인 한전은 독자개발을, 삼성물산을 대표로 하는 삼성은 인근 부지와 연계한 복합개발을, 국토해양부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를 내세워 공영개발을 염두에 두고 각각 물밑 작업을 진행 중이다. 자산규모에서 1위인 삼성(230조원)에 이어 LH(148조원)와 한전(131조원)이 그 뒤를 잇고 있다. 28일 관련부처 및 업계에 따르면 정부의 계획에 따라 이르면 2013년 전남광주공동혁신도시로 이전하는 7만 9341㎡((2만 4042평) 규모의 서울 강남구 삼성동 한전 사옥 부지의 처리 방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정부의 방침은 다른 공공기관처럼 한전 부지를 민간에 팔거나 공영개발을 하는 것이다. 이 중 공영개발은 매각이 여의치 않으면 차선책으로 정부가 준비 중인 안이다. 하지만 두 가지 방안 모두 걸림돌이 적지 않아 정부가 해법 마련에 고심해 왔다. 우선 매각은 3조원으로 추정되는 매입 자금을 마련할 기업이 많지 않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주목받는 기업이 삼성이다. 삼성그룹 계열사인 삼성물산은 포스코건설과 공동으로 2009년 한전 부지와 인근 한국감정원(1만 988㎡·3320평), 서울의료원(3만 1000㎡·9300여평) 부지를 114층짜리 오피스빌딩이 포함된 초대형 복합단지로 개발하겠다는 사업 제안서를 강남구에 제출했다. 개발 연면적만 94만 4757㎡(28만 6000평)로 코엑스몰의 7.5배에 달한다. 삼성은 이미 인근의 감정원 건물을 매입했고, 지난해에는 LH에서 이전기업 부지 개발 업무를 담당하던 부장급 직원을 임원으로 스카우트하기도 했다. 하지만 걸림돌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한전 부지는 3종 일반주거지역과 일반상업지역으로 이뤄져 있어 상업시설은 신축이 가능하지만 돈이 되는 주상복합아파트 등은 지을 수 없다. 이 경우 사업성이 떨어져 재원 마련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만약 용도변경을 하게 되면 특혜시비에 휘말릴 수 있다. 이에 따라 최근 부상한 안이 공영개발 방식이다. 이 방안도 걸림돌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국토부는 지난 20일 입법예고한 ‘도시개발법 시행령’ 및 ‘도시개발업무지침’ 개정안에서 나지(地·빈터)가 부족하더라도 도시개발사업을 할 수 있는 길을 터놓았다. 국토부는 올 들어 한전 부지 매각이 여의치 않으면 LH를 내세워 한전부지를 공영개발하는 방안을 심도 깊게 검토해 왔다. 도시개발법 시행령 등의 개정도 이와 무관치 않다. 문제는 김중겸 한전 신임 사장이 지난 10월 17일 기자간담회에서 한전부지를 용산철도기지창처럼 자체 개발해 부채와 적자를 보전하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히면서 불거졌다. 한전부지의 매각이나 개발 방식에 대한 결정권을 가진 국토부지만 사업부지 소유자인 한전의 의견을 마냥 무시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전이 직접 개발을 하려면 개발사업을 할 수 없게 돼 있는 한전법을 고쳐야 해 공동개발의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와 함께 인허가권을 가진 서울시의 의견도 무시할 수 없다. 박원순 시장이 정부의 공영개발이나 복합개발 모두에 제동을 걸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국토부는 한전부지 매각 또는 개발방식을 내년 초쯤 결정할 계획이어서 그때쯤이면 사업방식이나 주체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경영혁신 바람 부는 공기업] 공기업 방만 경영 오명 씻고 변한다

    [경영혁신 바람 부는 공기업] 공기업 방만 경영 오명 씻고 변한다

    ‘지속성장’을 향해 과감한 경영혁신에 뛰어든 국내 공기업들의 실험은 성공할 수 있을까. 변화의 해법을 찾아 엉킨 실타래를 풀어가듯 조심스럽게 발걸음을 옮기는 이들의 여정은 이미 닻을 올렸다. 방만경영의 온상이라는 세간의 오해를 씻어내려고 최신 경영기법과 과학적 성과측정 도구를 도입하는 등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다행히 이전처럼 요란하고 구호뿐인 개혁은 좀처럼 찾아볼 수 없다. 경영혁신의 동력은 다양한 분야에서 경험을 쌓은 민간 출신 최고경영자(CEO)다. 비효율과 부실을 도려내고 변신을 모색하기 위해 민간기업보다 더 적극적인 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28일 재계에 따르면 요즘 국내 대표 공기업들의 화두는 성과중심주의다. 인적 쇄신을 통해 역량을 강화하고, 적극적인 해외시장 개척으로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약을 꾀하고 있다. 이미 변화와 혁신을 통해 민간기업 못지않은 조직으로 거듭난 공기업들도 적지 않다. 그동안 국회 국정감사에선 공기업의 부실경영이 단골 메뉴였다. 의원들은 공기업 부채가 방만한 경영에서 비롯됐다며 질책하고, 공기업 수장들은 개선을 약속하곤 했다. 구조개혁을 미루고 재정 적자에도 성과급 잔치를 벌였다는 날 선 잣대도 최근까지 등장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공기업 부채는 대부분 정부의 강박관념이 낳은 결과물이라고 지적한다. 국민에게 싼 요금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원가 이하의 가격정책을 고집하거나 무분별한 희생을 강조해 왔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대다수 에너지 공기업들이 떠안은 부채와 공공임대주택을 도맡아온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사례가 그렇다. 일각에선 공기업 경영평가 과정의 평가지표 조작과 낙하산 인사에 따른 우수인력 이탈 등 공기업 스스로 풀어야 할 과제도 산적해 있다고 꼬집는다. 생채기투성이인 공기업…. 이들은 이제 서서히 변신을 모색 중이다. 핵심은 경영효율성 제고다. 이미 많은 공기업이 과감하게 민간기업의 효율성을 접목해 비효율의 때를 벗겨냈다. LH는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 지 오래다. 가장 큰 현안인 부채 감소를 위해 뼈를 깎는 노력을 이어가는 중이다. 조직체계를 현장 중심으로 재편했고, 고유 목적에 부합하지 않는 사업은 과감히 정리했다. 현대건설 수장 출신인 이지송 사장이 이끌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는 국내 주요 국책사업과 해외 물시장 진출사업에 주력하면서, 한편으로 재무건전성 유지를 위한 고강도 경영혁신 노력을 전개하고 있다. 6년 연속 물값 동결 등 어려운 경영 여건 속에서도 김건호 사장 주도로 전사적인 재무혁신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전력공사의 경영혁신 초점은 해외사업 강화다. 김중겸 신임 사장이 지난 9월 말 취임 이후 줄곧 강조해온 말이다. 자원개발이나 플랜트 건설 등 해외 부문에선 철저히 수익을 추구하는 대신 전력 공급 등 국민 생활과 직결되는 국내 부문에서는 공공성을 강화하겠다는 일종의 ‘투 트랙’ 전략이다. 한국가스공사에선 혁신활동 구현을 위해 ‘B&F’(Best&First) 운동이 전개되고 있다. 주강수 사장의 경영화두인 발상 전환을 따라 천연가스 공급설비 운영현장의 업무 프로세스까지 바꿔놓았다. 민간 출신 CEO들은 현장에서 공기업의 관습을 깨뜨리며 공기업 개혁을 주도, 조직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는 역할을 맡는다.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민간 CEO 중시 원칙’에 따라 이들은 공기업 수장에 올랐다. 다소 폐쇄적 성격을 지닌 공기업들을 시장지향형 공기업으로 탈바꿈시키는 데 일조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공기업들은 국민의 비판적 평가를 의식해 내부 개혁에 속속 착수하고 나섰다. 석유공사는 공기업 중 처음으로 외국 인재를 2명이나 임원으로 임명했고, LH는 물품구매 입찰 과정을 낱낱이 공개하는 클린심사제를 도입했다. 독점적 시장지위를 과감하게 포기하고 중소 협력업체와 공생발전을 시도하는 공기업도 늘고 있다. 에너지관리공단은 그린크레디트제를 도입해 중소기업에 자금과 기술을 제공하는 대기업을 대상으로 에너지 절감 실적을 인정해 준다. 한국도로공사는 올해 말까지 전국 6개 고속도로 휴게소에 중소기업 전시판매관을 설치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지역난방공사는 대형 발전소 건설 등 사회기간시설(SOC) 사업에서 동반성장을 독려하고 있다. 광해관리공단도 1사1광산촌 자매결연 봉사활동과 폐광 지역을 중심으로 한 사랑의 도서전달 등 특화한 사회공헌 활동으로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빚 내서 빚 갚는 적자인생

    빚 내서 빚 갚는 적자인생

    서울시 서대문구 신촌동에서 치킨집을 운영하는 김모(48)씨는 이자 부담에 허리가 휜다. 한달 매출액은 1000만원으로 많은 것 같지만 임대료와 재료비, 인건비로 600만원, 대출이자를 갚는 데 150만원을 쓰고 나면 남은 250만원으로 저축은커녕 식구 4명이 한 달 살기도 빠듯하다. 주 고객인 대학생들이 방학을 맞는 1년 중 넉달은 적자를 본다. 김씨는 “이자를 갚으려고 계속 빚을 내야 하는 형편”이라고 하소연했다. 가게를 연 무렵인 2008년 1000만원으로 시작한 그의 빚은 현재 6000만원으로 6배까지 많아졌다.  가계 빚의 악순환이 더욱 심해지고 있다. 늘어난 이자 부담 때문에 서민들은 안 먹고 안 쓰며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지만 소득보다 지출이 많은 적자 상태가 지속된다. 결국 빚을 갚기 위해 또 다시 빚을 내는 최악의 상황으로 몰리고 있다. 27일 한국은행과 금융권 자료를 바탕으로 추산한 올해 가계대출 이자 부담의 총액은 56조 20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계대출 이자 부담이 50조원을 넘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지난해 국민총소득 1173조원의 4.8%를 차지한다. 이자 부담은 대출금이 늘고 대출금리도 가파르게 오르면서 급증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말 797조 4000억원이었던 가계대출은 올해 9월 말 840조 9000억원으로 1년 새 43조원 늘었다. 대출금리도 크게 뛰었다. 지난해 말 연 5.35%였던 은행 대출금리는 지난 9월 말 5.86%로 올랐고, 같은 기간 저축은행 금리는 연 12.7%에서 16.7%로 4% 포인트나 올랐다. 가계가 매달 내는 이자비용도 늘었다. 통계청의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이자를 갚으려고 지출한 돈은 올 3분기 월 평균 9만 300원으로 1년 전 8만 200원보다 1만원가량 증가했다. 1년으로 환산하면 108만원이 이자 상환용으로 통장에서 빠져나가는 셈이다. 각 가정은 빚을 줄이기 위해 가계부를 따져가며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가계의 가처분소득 가운데 소비지출의 비율을 나타낸 평균 소비성향은 올 3분기 77.5%로 1년 전 77.9%보다 0.4% 포인트 줄었다. 원리금 상환 부담 때문에 가계 씀씀이를 줄인 항목으로는 식품·외식비(39.7%), 레저·문화비(26.2%), 저축·투자(16.1%) 등이었다. 그럼에도 적자가구는 증가하고 있다. 가계금융조사에서 소득이 가계지출보다 적다고 답한 적자가구는 28.3%로 1년 전(25.6%)보다 2.7% 포인트 늘었다. 결국 빚을 갚기 위해 또다시 빚을 내는 가구가 늘고 있다. 중산층을 의미하는 소득 3분위의 경우 신용대출의 9.1%, 담보대출의 7.4%를 부채상환을 위해 쓴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보다 각각 2.2%포인트, 5.0%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적자가구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금융대출로 적자를 메우겠다는 응답이 39.4%로 가장 많았고, 저축 및 투자 감소(31.5%), 토지·건물 등 자산매각(2.4%) 등이 뒤를 이었다. 박덕배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대부분 가정이 원금은 미뤄두고 이자만 갚고 있는데도 큰 부담을 느끼고 있다.”면서 “앞으로 원금까지 같이 갚게 되면 상당한 충격이 예상된다. 정부와 금융기관의 적극적인 대응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1) 데이트 강간을 위한 ‘악마의 술잔’ 한모금에 블랙아웃…24시간내 검사 못하면 미제사건 2) 죽음의 性도착증 ‘자기 색정사’ 혼절직전의 성적 쾌감 탐닉…‘질식에 중독되다’ 3) 친구와 함께 차안에서 아내에 몹쓸짓 한 남편 …사고로 위장한 최악의 선택 4) 살해당한 아내의 눈속에 담긴 죽음의 비밀… 흔해서 더 잔인한 위장 살인의 실체는 5) 강간 후 살해된 여성, 그리고 부검의 반전 죽을 때까지 여성이고 싶었던 여성의 사연 6) 천안 母女살인범, 현장에서 대변만 보지 않았더라도… ‘미세증거물’ 속에 숨은 사건의 진상 7) 정자가 수상한 정액…씨없는 발바리’ 과학수사 얕봤다가 정관수술까지 한 연쇄 성폭행범 8) 변태성욕 30대 살인마의 아주 특별한 핏자국 혈흔속 性염색체의 오묘한 비밀 9) “그날 조폭은 왜 하필 남진의 허벅지를 찔렀나?”… 칼잡이는 당신의 ‘치명적 급소’를 노린다 10) 소변 참으며 물 마시던 20대女, 갑자기 몸을 뒤틀며… 생명을 앗아가는 ‘죽음의 물’ 11) 자살한 40대 노래방 여주인, 살인범은 알고 있었다 생활반응이 알려준 사건의 진실 12) 불탄 시신의 마지막 호흡이 범인을 지목하다 화재사망 속 숨어있는 타살흔적 증거는 13) 車 운전석에서 질식해 숨진 그녀의 주먹쥔 양팔 14) 백골로 발견된 미모의 20대女, 성형수술만 안 했어도… 가련한 여성의 한 풀어준 그것 15) 무참히 살해된 20대女…6년만에 살인범 잡고보니… 274만개의 눈이 잡은 연쇄살인범의 정체 16) 이태원 옷집 주인 살인사건…20대 여성이 지목한 범인은? 찢어진 장부의 증언 17) 물속에서 떠오른 그녀의 흰손…토막살인범 잡고보니 바다에서 건진 시신 신원찾기 18) 헤어드라이어로 조강지처 살해한 50대의 계략… 몸에 남은 ‘전류반’은 못 숨겼네 19) 자살이라 보기엔 너무 폭력적인 죽음…왜? 가해자·피해자는 하나였다 20) 아파트 침대 밑 女 시신 2구…잔인한 ‘진실게임’ 결과는? 누명 벗겨준 거짓말 탐지기 21) 자다가 갑자기 세상을 뜨는 젊은 남자들…누구의 저주인가? 청장년 급사증후군의 비밀 22) 70% 부패한 시신 유일한 증거는 ‘어금니’ 억울한 죽음 단서 된 치아 23) 살인현장에 남은 별무늬 운동화 자국의 비밀 60대 노인의 치밀한 트릭 24) 택시 안에서 숨진 20대 직장女 살인범은 과연… 돈 버리고 납치한 이상한 택시 강도 25) 그녀가 남긴 담배꽁초 감식결과 놀라운 사실이 살인 현장에 남은 립스틱의 반전 26) 목졸리고 훼손된 60대 시신… 그것은 범인의 속임수였다 ‘파란 옷’ 입었던 살인마 27) 40대 여인 유일 목격자 경비 최면 걸자 법최면이 일러준 범인의 얼굴 28) 소리없이 사라진 30대 새댁, 알고보니 들짐승이… 부러진 다리뼈가 범인을 지목하다 29) 살인자가 남기고 간 화장품 향기, 그것은 ‘트릭’이었다 강릉 40대女 살인사건의 전말 30) 동거女 잔혹하게 살해한 30대, 시신이 물속에서 떠오르자… 살인후 물속으로 던진 사건 그후 31) 최악의 女연쇄살인범 김선자, 5명 독살과 비참한 최후 청산염으로 가족, 친구 무차별 살해
  • 헝가리도 신용 강등… 부채 위기, 다음은 亞?

    헝가리도 신용 강등… 부채 위기, 다음은 亞?

    금융위기가 동유럽 등 유럽 전반으로 옮겨붙는 것이 아니냐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유로에서 시작된 차입 부담이 확산되면서 2008년 리먼브러더스 사태 당시와 비슷한 상황에 빠지고 있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유로존 수출의존도 높은 헝가리 직격탄 세계 3대 신용평가사 가운데 하나인 미국계 무디스가 24일(현지시간) 헝가리 국가신용등급을 기존 투자적격 가운데 최하위인 ‘Baa3’에서 한 단계 낮춰 투자부적격(투기등급)인 ‘Ba1’으로 강등했다. 거기다 유로존 3대 경제대국인 이탈리아의 국채금리(수익률)가 또다시 7%로 오르면서 불안감을 가중시키고 있다. 유로존에 대한 수출 의존도가 높은 헝가리는 유로존 경기 둔화의 영향에 직격탄을 맞을 수밖에 없다. 지난 15일에는 3년 만기 헝가리 국채 금리가 연 8.35%로 2009년 8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헝가리는 2008년 미국발 금융 위기 당시 막대한 정부부채 때문에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에 직면해 유럽연합과 국제통화기금의 구제금융 200억 유로를 지원받기도 했다. 이날 이탈리아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지난 9일 처음으로 7%를 돌파한 7.46%로 충격을 준 이래 24일도 7.087%를 기록했다. 포르투갈과 아일랜드, 그리스가 모두 국채금리 7%를 넘긴 직후 구제금융을 신청했다는 점에서 보듯 통상 ‘국채금리 7%’는 장기적으로 지속 불가능한 위험 수준으로 여겨진다. 이탈리아는 25일에도 2년 만기 국채 20억 유로를 평균 발행금리 7.814%에 매각했다. 이 역시 1999년 유로화 탄생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伊 국채금리 7%로 올라 불안 가중 현재 AAA등급인 프랑스도 조만간 신용등급이 강등될 것이란 소문에 휩싸여 있다. 소문이 현실화되면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에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하다. EFSF 발행채권은 독일과 프랑스 등 유로존 우량국가들이 공동 보증을 서기 때문에 AAA 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프랑스의 신용등급이 강등되면 구제금융 자금 조달을 위한 채권 발행에 차질이 빚어질 수밖에 없다. 로이터통신은 유로존 상황이 이제 아시아 은행과 기업들의 차입 부담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상대적으로 은행 재정이 견실한 것으로 평가받던 호주 은행들조차 차입 부담이 증가했고 최근 루피화 가치가 폭락한 인도 은행들도 날마다 중앙은행에서 거액을 수혈받아 버티고 있는 상황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이와 관련, 호주 4대 은행인 커먼웰스은행 랄프 노리스 최고경영자는 “유럽발 부채 위기의 상황이 2008년 미국발 금융 위기 때와 비슷하다.”면서 “전 세계 은행들이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서울 미용실 커트비 올해 67%↑

    서울에서 미용실 커트 비용이 올해에만 67%나 오르는 등 개인서비스 요금이 물가 상승을 부채질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정부 관계자는 “미용실 커트비는 지자체별로 낮아진 곳도 있고 지자체 동네마다 다르다. 여러 기관의 취합된 통계를 비교해 일괄적으로 미용실 커트비가 급등했다고 보기에는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반박했다. 24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서울 미용실에서 여성의 커트 평균 비용은 지난 10월 1만 4909원으로 지난 1월 8918원보다 5991원 올랐다. 이는 연초와 비교해 무려 67.2%나 비싸진 것이다. 부산은 성인 여성 평균 커트 비용이 지난 1월 7012원에서 10월 1만 2429원으로 5417원 증가했다. 그 다음은 광주(4689원), 전남(3750원), 대구(3466원) 순이었다. 유가 상승 탓에 대중목욕탕 이용 요금도 많이 올랐다. 성인 평균 목욕 요금은 충남에서 지난 10월 4800원으로 지난 1월 3667원보다 1133원 올랐다. 울산(896원)이나 광주(825원), 대전(933원)도 이 기간에 목욕 요금이 대폭 상승했다. 대표적인 외식메뉴인 짜장면 값은 1월부터 10월 사이에 최대 700원가량 급등했다. 충북의 짜장면 평균 가격은 지난 1월 3833원에서 10월 4500원으로 667원 올랐다. 인천(492원), 서울·강원(445원), 전북(378원), 제주(333원), 충남(300원)도 이 기간에 크게 올랐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부동산 대책 취소 왜?] 혼쭐난 靑…비상경제대책회의 서민들 쓴소리

    [부동산 대책 취소 왜?] 혼쭐난 靑…비상경제대책회의 서민들 쓴소리

    청와대가 건설시장 침체 해법을 찾지 못해 머리를 싸맸다. 시시각각 분명해지는 경기하강 국면을 맞아 급한 대로 부동산 시장이라도 되살려보고 싶지만 마땅한 대책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청와대와 정부의 고심은 24일 열린 비상경제대책회의만 봐도 한눈에 드러난다. 이명박 대통령이 주재한 이 회의는 전날까지만 해도 국토해양부의 ‘건설경기 정상화 및 서민 주거안정 지원방안’이 안건으로 오를 예정이었다. 시장에서는 부동산 경기 활성화 대책이 나올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이날 안건 이름이 바뀌었다. ‘건설주택시장 동향 및 대응방향’. 대책은 없었고 회의는 부동산 중개업자 등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 것으로 대체됐다. 올해에만 6차례의 부동산 대책이 나왔지만 별 성과가 없었다는 게 국토해양부를 주춤거리게 했고, 청와대도 설익은 대책보다는 일단 전반적인 시장 상황을 전체적으로 파악하자는 공감대에 따른 것이다. 회의에는 관계부처 장·차관과 이지송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 남영우 대한주택보증사장, 김현아 건설산업연구위원, 그리고 신용철 공인중개사협회장, 이상한 주거복지연대이사장 등 민간 부문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회의에선 쓴소리와 하소연이 쏟아졌다. 원룸에서 월세로 지낸다는 대학생 김은진씨는 “전·월세 보증금 부담이 많은데, 대학생들은 금융기관에 가면 자격요건이 안 되는 경우가 많다.”면서 대책을 호소했다. 신용철 협회장은 “지금 서울에서 공인중개사별로 월평균 부동산 거래가 1, 2건밖에 이뤄지지 않을 정도로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고 토로했다. 건설업계 참석자는 총부채상환비율(DTI) 완화를 포함한 부동산 활성화 정책이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이 대통령은 전세난 등과 관련, “예산심의가 끝나면 중앙정부·지자체·공기업 등이 예산을 빨리 배정해 공공사업이 조기에 발주될 수 있도록 준비해 달라.”고 지시했다. 그러면서 “인구 변화로 1인 가구가 늘어나는 등 사회환경 개념이 바뀌고 기본적으로 주택개념이 바뀐 만큼 시대에 따라 (주택)정책도 개념이 변화해야 한다. 민간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시대변화에 따른 장기적인 대책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日 국가채무 OECD 최악

    국제적 신용평가회사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가 일본의 국가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을 경고한 것은 일본의 채무 문제가 좀처럼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24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S&P의 신용등급 담당자인 다카히라 오가와는 “일본의 재정상황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데 노다 요시히코 총리가 이끄는 일본 내각은 공공부채 부담을 줄이기 위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S&P는 지난 4월 일본의 국가신용등급을 ‘AA-’, 등급 전망은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으며, 지난 8월에는 무디스가 일본의 신용등급을 강등했다. 실제 일본정부의 부채상황은 심각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국채와 지방채를 합한 일본의 전체 국가채무가 올 연말이면 국내총생산(GDP) 대비 204.2%로 악화되고, 내년에는 210.2%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그리스의 136.8%, 아일랜드의 112.7%를 웃도는 OECD 최악 수준이다. 올해 일반회계 예산은 92조 4000억엔이지만 세수는 40조 9000억엔에 불과하다. 때문에 재정부족분을 메우기 위해 44조 3000억엔의 국채를 찍어내야 한다. 여기에다 동일본 대지진 피해 수습을 위해 16조∼25조엔의 자금이 더 필요해 재정상태는 악화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일본의 재정난이 심각하기는 하나 당장 위기에 빠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가계의 금융자산이 국가채무보다 많아 재정악화에도 불구하고 당분간 그리스나 아일랜드처럼 국가 부도 위기에는 빠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장기적으로 가계의 금융자산보다 국가채무가 많아질 경우 국내투자자들이 국채를 기피하면서 장기금리의 급격한 상승으로 일본 정부가 빚 부담을 감당할 수 없는 상황에 몰릴 수 있다.”며 재정건전화를 촉구하고 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부동산 대책 취소 왜?] 무대책 政…새 정책 실종 국토부

    국토해양부가 24일 열린 대통령 주재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동향보고 외에는 이렇다 할 ‘건설·부동산 경기 활성화 대책’을 내놓지 않아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토부 고위 관계자는 “이날 열린 회의에서 권도엽 장관과 민간전문가, 건설관련 단체장 등이 차례대로 급랭하는 건설·부동산 경기의 동향과 이에 대한 의견을 개진했다.”면서 “민간의 의견을 수렴하는 수준이었다.”고 전했다. 국토부는 그동안 비상경제대책회의에 보고할 건설·부동산 경기 활성화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달 말부터 관련 단체와 연구원, 업계 관계자, 전문가 등을 모아 수차례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열어왔다. 회의에선 주택구입자금 대출조건 중 부부 합산소득 기준을 완화하고, 대출금리도 연 5.2%에서 생애최초주택대출 수준(연 4.7%)으로 낮추는 방안 등이 논의됐다. 하지만 이날 국토부가 활성화 대책을 내놓지 않으면서 그 배경에 대한 해석이 분분하다. 우선 한·미자유무역협정(FTA)의 국회 비준이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국회 국토해양위 소속의 한 의원실 보좌관은 “한·미 FTA의 국회 비준에 따라 여론이 온통 FTA에 쏠리면서 정치권이 애초 기대해 왔던 건설·부동산 활성화 대책의 효과를 기대할 수 없는 상태여서 발표 시기를 저울질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아울러 새 대책이 나오더라도 기존 대책과 크게 달라질 것이 없다는 국토부 내부의 고민도 작용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영국 런던에서 열린 국제해사기구 총회에 참석했다가 일정을 앞당겨 지난 22일 귀국한 권 장관이 ‘특별한 게 없으면 대책을 내놓지 말라’고 TF에 주문했다.”고 전했다. 당시 권 장관이 하루 앞당겨 귀국하자 업계에선 건설·부동산 경기 활성화 방안을 조율하기 위해서라는 해석이 나왔다. 그러나 국토부 내부 분위기는 달랐다. “기획재정부와 세제 등 관련 대책을 조율 중이지만 핵심 안건을 정하는 데 애를 먹고 있고 뾰족한 방안이 없다.”는 얘기만 들렸다. 한나라당과의 조율이 끝나지 않았다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900조원에 육박하는 가계부채 탓에 총부채상환비율(DTI)이나 주택담보인정비율(LTV) 등을 건드릴 수 없는 상황에서 국토부가 효과가 제한적인 대책을 정치권에 등 떠밀려 내놓을 수 없다는 인식도 한몫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전북 지자체, 공공요금 인상 러시

    전북지역 자치단체들이 수돗물값과 시내버스 요금 등 각종 공공요금을 대폭 인상해 물가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 22일 전북도에 따르면 도내 14개 시·군이 상하수도료, 쓰레기봉투값, 도시가스요금 등을 줄줄이 올리고 있다. 부안군의 경우 지난 10년 동안 동결해 온 쓰레기봉투값과 정화조 청소료를 새달 1일부터 평균 30% 인상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쓰레기봉투료는 가정용(10~50ℓ)이 130~650원, 정화조 청소료는 개인시설의 경우 0.75㎘당 1만3500원으로 오르게 된다. 남원시는 이미 정화조 청소료를 11% 인상했다. 전주시도 지난 7월부터 상·하수도료를 18.36%와 90.9% 각각 인상했다. 가정용 수도요금은 t당 580원에서 720원으로, 하수도료는 t당 110원에서 210원으로 올렸다. 전주시는 “상·하수도 요금을 2007년 2월 이후 동결해 매년 500억원의 적자가 발생하고 있다.”고 인상 이유를 밝혔다. 지자체들이 공공요금을 일제히 인상하는 것은 지난 5~10년간 요금을 동결시켜 현실화율이 낮기 때문이다. 특히 지방재정 손실을 우려한 정부가 지난 7월부터 지자체 공공요금 인상폭을 자율적으로 조정하도록 고삐를 풀자 시·군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두 자릿수 인상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전북도와 시·군간 공공요금 인상억제 협약시한이 지난 6월 말로 끝난 것도 지자체들이 상·하수도 요금 인상에 나선 주요인이다. 시내버스 요금도 곧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전북도와 도내 14개 시·군은 시내버스 요금 인상방침을 사실상 확정하고 버스업계와 인상폭과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 버스업계는 지역별로 10~26% 인상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주, 완주는 100원 오른 1100원, 군산·익산은 각각 270원 오른 1270원과 1370원을 요구했다. 정읍, 남원, 김제지역은 390원 오른 1490원을 제시했고, 농어촌버스도 220원 인상된 1220원을 요구하고 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美의회 재정적자 감축 불투명 ‘신용등급 강등’ 공포 재현하나

    미국의 재정적자를 줄이는 방안을 도출하기 위해 지난 8월 출범한 미 의회 내 ‘슈퍼위원회’가 20일(현지시간) 현재까지도 여야 간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해 협상 시한인 23일 밤 12시까지 협상이 성공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짙어지고 있다. 슈퍼위원회 공동위원장인 공화당의 젭 헨서링 의원은 이날 폭스뉴스에 출연, “23일까지 합의를 이루는 것은 벅찬 과제”라고 말했다. 지난 8월 초 미국 정치권은 2단계 정부부채 상한 인상 및 재정적자 감축 방안에 합의한 바 있다. 우선 1단계로 부채 상한을 1조 달러 올리고 이와 병행해 향후 10년간의 정부 지출을 1조 달러 감축하는 방안은 8월부터 당장 시작됐다. 그리고 2단계로 11월까지 여야 간 협상을 통해 추가로 1조 2000억 달러 규모의 10년간 정부 지출 감축 내역을 확정하면, 이와 연동해 부채 상한을 1조 달러 더 올리기로 했다. 만일 2단계 합의에 실패할 경우 2013년부터 자동적으로 1조 2000억 달러의 추가적인 정부 지출(국방비 절반, 비국방비 절반) 감축이 시작되고 부채 상한도 1조 달러 더 올린다. 협상이 결렬된다고 해서 지난여름처럼 디폴트(국가부도) 위기가 당장 재현될 일은 없다. 다만 의회가 시장이 신뢰할 만한 구체적 재정적자 감축 내역을 내놓지 못하는 사태는 정치에 더 이상 기대할 게 없다는 실망감을 시장에 안겨 주면서 미국의 신용등급이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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