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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인천시 재정파탄 지자체 타산지석 삼아라

    재정난으로 수당 삭감 등을 추진해 온 인천시에서 급기야 일시적 임금 체불 사태까지 일어났다. 시는 지난 2일 시 금고가 바닥나는 바람에 직원 6000명에 대한 급식비·직책수당 등 복리후생비 20억원을 주지 못하다 당일 오후와 3일 아침에 나누어 지급하는 곤욕을 치렀다. 체불사태는 비록 반나절~하루 사이에 해결됐지만 공직사회엔 초유의 일로, 공무원들은 물론 지역 주민들에게 재정파탄의 무서움을 실감케 하기에 충분하다. 인천시의 일시적 체임 사태는 자업자득이다. 선출직 시장들이 전시성·과시성 대형공사를 대책도 없이 벌여 온 것이 쌓여 시 재정을 압박한 것이다. 인천시의 부채는 지난 2007년 1조 4063억원에서 올 연말에는 3조 1842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불과 5년 만에 갑절 이상 늘어난다. 전임 시장 시절 세계도시축전을 개최하고, 이 행사에 맞춘 월미은하레일 건설에 각각 1400억원, 850억원의 거금을 쏟아부은 데다 5000억원이 들어가는 2014인천아시안게임 주경기장 건설에 나서 재정난이 가중됐다. 더욱이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는 문학 월드컵경기장을 개·보수해 써도 된다고 했으나, 이를 묵살하고 공사를 강행했다고 하니 무모함에 고개가 절로 가로저어진다. 여기에 도시철도 2호선을 아시안게임 개막에 맞춰 완공하겠다며 6800여억원의 지방채를 발행할 계획까지 갖고 있다고 하니 재정파탄이 나지 않은 것이 오히려 이상할 정도다. 인천시의 재정난은 여러 면에서 이해하기 어렵다. 농업을 기반으로 한 전남 등이 20~30%대인 것과 달리 재정자립도가 서울 다음으로 높은 70% 안팎에 이른다. 또 서울과 가까운 지리적 이점으로 송도신도시 개발, 인천 신공항 개항 등 개발 호재가 있었던 데다 각종 공장도 몰려와 경제적 기반이 탄탄하다. 이런 좋은 조건을 지닌 지자체가 재정난을 자초해 중앙정부에 손을 벌리는 것은 지역 균형발전을 저해하는 일이자 형평성에도 부합하지 않는다. 뼈를 깎는 자구책을 실시해 스스로의 책임하에 재정난을 벗어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재정난을 겪는 지자체들은 인천시의 사례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심각한 상황이 될 때까지 감시와 견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한 지방의회와 공무원도 이참에 깊이 반성해야 한다. 시민단체와 시민들 역시 무거운 책임감을 느껴야 할 것이다.
  • 지방공사채 심사 깐깐해진다

    정부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지방 공기업의 부채 관리에 들어갔다. 행정안전부의 사전승인을 받아야 하는 지방자치단체 공사·공단의 공사채 발행액 규모가 현행 500억원에서 300억원으로 확대된다. 행안부는 4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지방공기업법 시행령 및 시행규칙’을 개정한다고 밝혔다. 개정안에 따르면 공사채를 목적 이외에 사용할 경우 6개월간 공사채 발행이 승인되지 않는다. 또 지방공기업 임명과정에서 반드시 거쳐야 하는 절차인 임원추천위원회의 회의록을 의무적으로 작성·보존·공개하도록 해 임원 선임과정의 투명성을 높이기로 했다. 지방공사채 발행 관리를 강화하게 되면 행안부로서는 매년 17~30건씩 이뤄지던 지방공사채 발행 승인 심사 건수가 5건 정도 더 늘어날 전망이다. 지금까지는 500억원 미만의 지방공사채는 행안부의 승인 심사 없이 지자체가 자체적으로 논의해서 발행할 수 있었다. 이와 더불어 지방공사·공단 업무의 공공성 등을 고려해 임직원의 겸직 제한 업무 범위도 지방공무원 복무규정을 준용해 한층 더 구체화했다. 또한 인구 100만명 이상 대도시에서도 지역개발채권 발행이 가능하도록 지방공기업법이 개정됨에 따라 지역개발채권 발행 절차 및 기금 운용기준 등을 정비했다. 정부는 입법예고 기간인 다음 달 15일까지 시민의견 등을 수렴해 개정안을 확정지을 방침이다. 전국 132개인 지방공기업의 부채 총액은 2005년 12조 5800억원이던 것이 해마다 꾸준히 불어나 2010년에는 46조 4000억원으로 뛰어올랐다. 불과 5년 새 4배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실제 강원도의 경우 알펜시아 리조트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강원도개발공사 등 8개 공기업이 발행한 지방공사채가 1조 2649억원으로 재정건전성이 벼랑 끝에 몰렸다. 강원도 태백시, 경기도 용인·시흥시 역시 무리한 지방공사채 발행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곳들이다. 이에 “부동산 침체, 금융 위기 등 외부 환경의 변화에 따라 지방공사채는 지자체의 갑작스러운 재정 파탄을 불러올 수도 있는 숨은 복병으로 정부가 특단의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지적들이 나오고 있다. 노병찬 행안부 지방재정세제국장은 “공사채 발행 심사 강화로 지방공기업의 무리한 사업 추진을 사전에 예방하고, 지방공기업 임원 임명의 내부 절차를 공개함으로써 더욱 공정하고 투명한 인사가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곳간 바닥 난 인천시 자구책 내놨지만…

    심각한 재정난을 겪고 있는 인천시가 자구책을 내놓았다. 하지만 이미 벌여 놓은 사업에 천문학적 예산이 소요돼 효과를 거둘지는 미지수다. 4일 인천시에 따르면 직원 6000여명에게 매달 주는 복리후생비 20억원을 제 날짜에 못 주고 다음 날 지급하는 사태가 빚어지자 시장 직급보조비(1140만원) 반납, 4급 이상 직원(176명) 성과연봉 일부 반납, 시간 외 근무수당 지급 지양, 장기근무자 해외 시발비 삭감 등 각종 방안을 마련했다. 시는 이를 통해 절감되는 예산을 연간 96억원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내년 예산 편성 및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때까지 절감되는 수당을 합치면 약 240억원이 절감될 것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이 같은 자구책은 ‘언 발에 오줌누기’ 식이라는 지적을 받는다. 전임 안상수 시장 시절부터 송도·영종도와 검단신도시 개발, 220곳이나 되는 도시재생·재개발사업 등 문어발 식으로 일을 벌여 왔기 때문이다. 시는 현재의 재정난을 타개하려면 1조∼1조 200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한다. 그러나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예산을 인천시로 전입하던 관행을 관련법 개정으로 더 이상 할 수 없는 데다, 시가 급히 내놓은 자산의 매각 등이 원활하지 못해 재정난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시 관계자는 “전년도 분식회계로 구멍난 예산을 다음 해 예산으로 메꾸는 악순환을 되풀이하고 있다.”면서 “자산매각이나 지방채 발행 등을 통해 타개하는 수밖에 없지만 지방채를 발행하면 부채비율이 40%를 넘게 돼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는 아시안게임과 인천지하철 2호선 건설이 재정을 압박하는 주 요인이라며 국고 지원을 요청했다. 아시안게임 주경기장 신설에 4900억원이 들어가지만 시는 150억원의 국비만 확보한 상태다. 사업비가 2조 2000억원인 2호선 건설도 갑갑하다. 60%를 국고로 지원받게 되지만 아시안게임에 맞추기 위해 준공 시기를 당초 2018년에서 2014년으로 앞당기는 바람에 결국 지방채를 발행해야 한다. 현재 재정상태로 볼 때 행정안전부로부터 지방채 발행을 승인받기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올해 말까지 예상되는 인천시 빚은 3조 1842억원으로, 예산(7조 9983억원) 대비 39.8%다. 이 비율이 40%를 넘으면 ‘재정위기 단체’로 지정돼 예산 자율권을 잃고 정부 통제를 받게 된다. 인천시의 부채비율은 2007년 26.9%에서 2010년 37.1%로 뛰었다. 시는 공무원 수당 조정을 계기로 올해 예산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있다. 4·11총선 뒤 전체적인 예산조정 계획을 발표할 방침이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서울광장] 레이건에게서 배워라/주병철 논설위원

    [서울광장] 레이건에게서 배워라/주병철 논설위원

    1970년대 중반 미국은 인플레이션과 실업률 등으로 경제상황이 엉망이었다. 수년간의 경기침체 탓에 공화당 출신의 제럴드 포드 대통령의 후임으로 민주당 후보인 지미 카터가 당선됐다. 하지만 카터는 베트남 전쟁의 후유증으로 고물가가 지속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에 시달려야 했다. 연방예산 적자폭을 줄여 이를 막아보려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카터는 1978년부터 내리 3년간 두 자릿수의 물가상승률을 기록하는 불명예를 안았다. 카터 후임자는 공화당 후보 로널드 레이건이었다. 당시 레이건의 승리는 카터의 실책 때문만은 아니었다. 그만의 비결이 있었다. 그의 선거전략은 국민을 어루만지고 용기를 주는 데서 시작했다. 재선에 도전한 카터 후보와의 TV토론이 하이라이트였다. “국민 여러분, 지금 생활이 4년 전보다 나아졌습니까.” 진부하지만 낯익은 이 말 한마디에 지치고 힘든 국민들은 위로를 받았다. 국민들은 점차 레이건의 진정성을 알았고, 그와 함께 하면 뭔가 이룰 수 있다는 확신을 얻었다. 감동 리더십의 효과다. 레이건은 역대 어떤 후보보다 목표와 비전을 구체적이고 명확하게 제시했다. 지출 삭감, 세금 인하, 긴축 통화, 규제 완화 등의 공약을 왜 내놓았는지 알기 쉽게 설명했고 당선 이후에는 이를 차질 없이 실천에 옮겼다. 덕분에 재임기간 중 3%대 후반의 높은 경제성장을 달성했고, 13%대의 물가를 6%대로, 19%의 금리를 8.7%까지 낮추는 등 경제를 살려냈다. 무엇보다 레이건은 철학이 분명한 사람이었다. 그는 원래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을 존경하고 지지하는 민주당원이었다. 하지만 1929년 대공황 이후 루스벨트 대통령이 뉴딜정책을 도입하면서부터 ‘작은 정부’를 지향하는 자신의 철학과 맞지 않다는 걸 느꼈다. 뉴딜정책의 핵심은 정부 개입이었다. 그는 개인·자유·근면·정직 등 청교도주의에 뿌리를 둔 전통적 가치관을 중요시했다. 그래서 그는 민주당에서 공화당으로 당적을 옮겼다. 그는 국민들이 일할 수 있도록 근로의욕을 고취시키는 것이 정부의 역할이라고 믿었고, ‘놀고 먹는’ 사람에게 세금을 쓰지 않았다. 지금 우리 경제 여건과 정치 상황 등은 당시 미국과 비슷하다. 유감스럽게도 우리에겐 경제를 이끌 추동력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올해만 해도 수출 둔화와 소비 감소, 가계부채 증가 등으로 경제성장률이 3% 초반으로 뚝 떨어질 거라고 한다. 고학력의 청년백수와 전체 인구의 11%를 넘어선 노인 인구의 일자리가 고민거리다. 지난해 연간 가계소득은 월평균 384만 2000원으로 전년 대비 5.8% 증가했지만 소득 5분위배율은 5.73배로 전년도(5.71배)보다 더 악화돼 걱정이다. 국가 지도자들은 경제를 살리고, 일자리를 늘리고, 국민들에게 용기를 복돋워 신나게 일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런데 지금 정치 지도자들은 국민을 유혹하는 데만 정신이 팔려 있다. ‘한국판 레이건’ 정신은 아무 데도 보이질 않는다. 국민이 정치 리더들을 신뢰할 수 없는 이유다. 일자리 고민보다는 이념 논쟁에 더 빠져 있다. 조만간 4·11 총선이 끝나면 대권 잠룡들의 행보가 본격적으로 펼쳐질 것이다. 이번 대선에 나가려는 주자들은 무엇보다 훼손되고 헝클어진 한국적 가치관을 재정립하는 데 고민해야 한다. 평등의 민주주의와 불평등에 기초한 자본주의의 대충돌이 가져다 주는 근본적인 문제점을 어떻게 풀 수 있을지에 대해서 답을 제시해야 한다. 특히 총선용으로 급조한 공약들을 재점검해서 ‘해야 하고, 할 수 있는 것들’을 다시 내놔야 한다. 복지재원 마련을 위해 세목을 신설하거나 부자들이 돈을 더 내야 한다면 이들을 설득시킬 수 있는 리더십도 보여줘야 한다. 그런 점에서 한때 미국의 중흥을 일으킨 ‘레이건 대통령’을 한번쯤 연구해 보라고 권하고 싶다. 시대적 상황이나 이념, 정책기조 등이 다르다고 해도 국가와 국민을 위한 진지한 고민, 일관된 정책 집행, 국민 통합 능력 등은 배울 수 있으면 배워야 한다. 그런 게 국민을 위한 거다. bcjoo@seoul.co.kr
  • 돈줄 죄는 은행… 中企·가계 ‘돈 가뭄’ 고통

    돈줄 죄는 은행… 中企·가계 ‘돈 가뭄’ 고통

    돈 빌릴 일은 많은데 은행 문턱은 더 높아져 ‘돈 가뭄’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소기업과 가계의 고충이 클 전망이다. 한국은행이 3일 내놓은 ‘2분기 대출행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은행의 대출태도지수는 3을 기록했다. 1분기(7)보다 4포인트 떨어졌다. 이 지수는 0을 기준으로 -100~100까지 분포한다. 숫자가 낮아질수록 대출을 꺼린다는 의미다. 2009년 4분기(-4) 이후 2년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가계에 대해서는 돈줄을 아예 옥죄겠다는 의미인 마이너스 태도를 보였다. 주택자금(-9)이든 일반자금(-6)이든 대출 받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정부가 가계대출 억제를 계속 주문하고 있고, 가계의 빚 갚을 능력도 떨어져 보수적인 태도로 돌아선 것으로 풀이된다. 중소기업 대출태도지수도 1분기 13에서 2분기 9로 떨어졌다. 신형욱 한은 거시건전성분석국 부국장은 “대내외 경기둔화 영향 등으로 신용위험 상승 우려가 커지면서 은행들이 건전성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가계와 중기 대출 억제에 따른 자금운용 공백은 대기업을 통해 메운다는 전략이다. 대기업에 대한 대출태도지수만 증가(3→6)한 이유다. 은행들은 “신용위험이 부쩍 커졌기 때문에 대출을 신중하게 취급할 수밖에 없다.”고 해명했다. 신용위험지수는 1분기 13에서 25로 올라갔다. 지수가 높을수록 신용위험이 크다는 의미다. 특히 중소기업의 위험지수는 28로, 2009년 3분기(31)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건설·부동산 업종의 잠재적 부실 위험과 경기 전망 불확실성이 반영된 결과다. 가계의 신용위험지수 역시 1분기 9에서 25로 껑충 뛰며 금융위기 때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높은 부채수준과 소득여건 개선 지연이 주된 위험요인으로 꼽혔다. 반면 대출수요지수는 같은 기간 12에서 23으로 배 가까이 뛰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8년 4분기(24) 이후 최고치다. 가계의 경우 아파트 신규분양 등이 늘면서 주택자금 수요(3→13)와 생계비 등의 일반자금 수요(0→13)가 크게 늘었다. 중기는 운영자금 중심으로 대출 수요(22→31)가 늘었다. 신 부국장은 “산업생산 등 경제지표가 개선되고 있지만 은행들은 지표경기와 체감경기 사이에 괴리가 있다고 보고 있다.”며 “중기와 가계의 자금 수요가 크게 늘어 (은행 문턱을 넘지 못한 대출 고객이) 제2금융권을 찾는 풍선효과가 지속될 것 같다.”고 말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삼성전자 품 떠나 ‘치킨게임’ 극복에 사활

    삼성전자 품 떠나 ‘치킨게임’ 극복에 사활

    삼성전자 액정표시장치(LCD)사업부가 독립해 탄생한 ‘삼성디스플레이 주식회사’가 2일 출범했다. 삼성의 중소형 디스플레이 사업을 맡고 있는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와 합병할 경우, 삼성디스플레이는 LCD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함께 생산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디스플레이 기업으로 재탄생해 시장 주도권을 강화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버팀목’ 역할을 해 주던 삼성전자의 품을 떠나 LCD 업계의 ‘치킨게임’을 스스로 이겨내야 하는 과제도 안게 됐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삼성전자 액정표시장치(LCD) 사업부의 자산과 부채, 종업원 등을 승계해 공식 출범했다. 이로써 삼성디스플레이는 국내외 2만여명의 임직원과 전 세계 5개 생산거점을 기반으로 매출 22조 7000억원(지난해 기준) 규모의 디스플레이 전문기업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상반기에 OLED를 생산하는 SMD와 합병해 통합법인을 설립하면 삼성디스플레이는 단박에 LG디스플레이(지난해 매출 24조 2913억원)를 제치고 연 매출 30조원 규모의 세계 최대 디스플레이 업체로 발돋움하게 된다. 현재 세계 LCD 시장은 미국·유럽 등 선진국 경기가 위축돼 9인치 이상 대형 LCD 패널 가격이 급락한 상태다. 때문에 업계는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꼽히는 OLED 패널 양산에 사활을 걸고 있다. 당장 LG디스플레이가 런던올림픽 이전 양산을 목표로 OLED TV 패널 개발을 서두르고 있고, 중국 또한 19개 회사가 정부 지원 컨소시엄을 구성해 제품 연구에 나서고 있다. 소니와 히타치, 도시바의 중소형 디스플레이 부문을 통합해 이달 중 출범하는 재팬디스플레이의 OLED 시장 진출 역시 시간문제로 보는 견해가 많다. 그럼에도 아직까지 중소형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95% 이상의 시장 점유율을 가져 가는 등 삼성의 OLED 경쟁력이 세계 최고라는 점은 누구도 부인하지 않는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의 디스플레이 사업 통합은 의사결정을 일원화해 OLED 사업을 중소형에서 대형으로 전환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면서 “대형 OLED 산업이 본격화될 경우 아직까지 사업을 준비하지 못하고 있는 (일본과 타이완) 경쟁업체들과의 격차 또한 더욱 벌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앞으로는 삼성전자의 지원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는 만큼, LG디스플레이 등 경쟁 업체들과 치열한 수주전에 나서야 하는 과제 또한 안게 됐다. 지난해 삼성전자 LCD 사업부의 영업적자 규모는 약 1조 6000억원으로 경쟁업체인 LG디스플레이(9240억원 적자)보다 경영효율이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분사 이후 적자 규모를 줄이기 위해 뼈를 깎는 체질 개선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또 LG디스플레이가 OLED 주도권 확보를 위해 TV 패널 양산을 서두르는 것도 삼성으로서는 부담일 수밖에 없다. 최근 LG디스플레이가 OLED 사업을 앞당기려고 1조원 규모의 신디케이트론 발행에 나선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자칫 중소형 패널에서 쌓아 온 시장 점유율을 대형 시장에서는 잃어 버릴 수도 있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삼성디스플레이가 삼성전자에만 특혜를 제공할 수 없는 만큼 삼성전자 역시 LG나 소니처럼 아웃소싱(외주) TV 생산 비중을 늘려갈 가능성이 크다.”면서 “삼성디스플레이로서는 변화하는 상황을 스스로 헤쳐나갈 리더십이 요구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한국, 北 리스크 커지지 않고 경제전망 밝아”

    “한국, 北 리스크 커지지 않고 경제전망 밝아”

    ‘북한의 지도부(정치 지형)는 바뀌었지만 지정학적 위험(리스크)은 커지지 않았고 경제 전망은 밝다.’ 무디스가 2일 우리나라의 신용등급 전망을 상향 조정하면서 내린 총평이다. 무디스는 이날 우리나라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상향 조정하면서 “북한의 정권 교체 이후 지정학적 리스크에는 변화가 없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견고한 한·미 동맹으로 인한 억지력 및 한반도의 안정에 대한 지역 열강들의 공동 이해관계”가 무디스가 이 같은 판단을 한 이유다. 김정일 사망 이후 김정은 체제 구축, 북한의 광명성 3호 발사 논란 등에 나온 무디스의 평가라 세계 금융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국조세연구원에 따르면 국가신용등급 전망치를 발표할 경우, 신용부도스와프(CDS) 스프레드가 100~160bp(1bp=0.01%)가량 이동한다. 이번 전망치 상향으로 우리나라 금융기관들이 해외로부터 자금조달 시 금융비용이 1% 포인트가량 줄어들게 될 전망이다. 무디스는 수출입은행, 기업은행 등 정부 관련 6개 금융기관의 신용등급 전망도 ‘긍정적’으로 상향했다. 무디스에 앞서 피치사는 지난해 11월 우리나라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상향했다. 하지만 당시는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전이다. 최종구 기획재정부 국제경제관리관은 “북한 문제가 과도하게 불안한 요인으로 작용하지 않도록 범정부적으로 움직여 신용평가사에 가급적 정확한 정보를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정부의 대응이 북한 리스크를 현재 수준으로 동결한 셈이다. 무디스가 밝힌 신용등급 전망 상향 요인은 ▲재정건전성 ▲경제적 회복능력 ▲은행권의 대외취약성 축소 ▲견조한 국내총생산(GDP) 성장 전망 등 네 가지다. 신용등급이 상향조정되기 위해서는 ▲경제·재정적 회복력 지속 ▲공공부채 증가 및 우발채무가 정부 재정에 부정적 영향을 주지 않을 것 ▲은행의 대외자금 조달 취약성 통제 ▲성장·투자·고용에 대한 우호적 정책기조 유지 ▲북한 리스크가 악화되지 않는 상황 등을 꼽았다. 이 같은 요인을 충족하게 되면 무디스로부터 사상 처음으로 AA-를 부여받게 된다. 하지만 무디스는 전망의 하향 가능성도 경고했다. ▲공공채무 포함한 우발채무의 빠른 증가 지속 가능 ▲은행의 대외자금 조달 포지션 악화 ▲한반도에서 군사적 긴장 심화 등이다. 신용등급 상향과 하향 요인이 상존하는 셈이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데스크 시각] 자치시대의 성공조건/박현갑 사회2부장

    [데스크 시각] 자치시대의 성공조건/박현갑 사회2부장

    “국가가 지원하지 않는다면 영유아 무상보육 사업은 중단될 수밖에 없다.” 지난주 송영길 인천시장이 무상보육 확대정책이 가져올 폐해를 꼬집으며 한 말이다. 16개 시도지사들이 중앙정부의 무사안일한 무상보육 정책을 비판하는 성명서를 낸 데 이어 16개 시도 교육감들은 초·중학교의 무상급식비를 국가에서 해결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쯤 되면 ‘지방의 반란’이나 다름없다. 과거 관선 시절 같으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지방자치가 가져온 변화다. 1995년 민선 단체장 체제 출범 이후 중앙정부와 지자체 간 갈등은 증폭되는 양상이다. 지자체가 자치제의 근간인 재정 독립화를 위해 중앙정부를 상대로 끊임없이 문제제기를 하고 있어서다. 지방세와 국세 비율이 2대8인 실정에서 지자체가 중앙정부 지원 없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곤 사실상 없는 것이나 다름없다. 자체 재원으로 인건비 조달도 못하는 지자체도 수두룩한 실정이다. 진정한 자치시대가 되려면 무엇보다 자치에 대한 정부의 인식부터 바뀌어야 한다. 그동안 정부는 조정 교부금 제도 개선 등 자치행정을 위한 기반조성에 나름대로 노력을 기울여 왔다. 하지만 우는 아이 떡 하나 더 던져주는 식의 태도는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지자체가 제대로 일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야 한다. 지하철 부채, 김해 경전철 적자, 영암 F1 적자 등 국책사업 수준으로 추진된 지방의 대형사업 문제점들을 보고도 중앙정부가 강 건너 불구경하듯 뒷짐만 지고 있다면 볼썽사나운 일이다. 재정 지원 못지않게 제도 보완도 중요하다. 특별시 및 광역시는 기초단체장 직선제를, 도의 경우 도지사 선거를 각각 없애야 한다. 서울 같은 도시의 경우, 시민의 행정 수요 차이가 지역별로 크지 않다. 금천과 강북 등 상대적으로 자체 재원이 부족한 자치구도 있고 중구, 강남, 서초처럼 이른바 살 만한 자치구도 있으나 지역주민의 기대수준 차이는 오십보 백보다. 서울시가 2009년 재정 형편이 어려운 자치구에 교부금을 더 주는 조정 교부금제를 도입한 것은 그만큼 강남·북을 아우르는 도시행정 일원화가 절실했기 때문이었다. 반면 경기도나 강원도처럼 관할 지역이 넓은 도 단위 행정은 기초단체장인 시장·군수가 다 한다. 지사는 국가로부터 받은 재원을 법에 따라 산하 시·군·구로 내려주는 것 이외에 독자적으로 할 일이 별로 없다. 강원도 평창군이나 인제군은 서울시보다 2배 이상 면적이 넓다. 지사가 도내 행정 수요를 손바닥보듯 한눈에 파악하기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안다 하더라도 지역사정을 감안한 맞춤형 행정을 펴야 한다. 이런 문제점은 지방행정을 해본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하는 대목이다.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입장표명을 자제하고 있을 뿐이다. 중앙정부는 진정한 지방발전을 위해 정치적 고려 없이 행정체제 개편에 적극 나서야 한다. 다음으로 지자체의 경영능력 제고 또한 필요하다. 중앙정부에만 손을 벌릴 것이 아니라 제대로 된 자구책을 마련해야 한다. 못 거둔 세금이 있으면 끝까지 추적하고 방만한 경영요인은 없애야 한다. 얼마 전 서울시는 체납문제 해결을 위해 1000만원 이상 체납자 423명이 보유한 시중은행 대여금고 503개를 봉인했다. 자진납부를 유도하기 위한 조치였다. 끝까지 당사자가 협조하지 않으면 경찰 입회하에 금고 문을 따 안에 있는 재산을 압류, 공매할 예정이다. 시는 2009년에 이런 조치를 해서 8억 3700만원의 체납세금을 확보했다. 하지만 당시 체납액이 645억원대여서 효과는 크지 않았다. 그렇다면 봉인조치로 끝나서는 안 된다. 대여금고 개설 요건을 체납사실이 없는 경우로 한정하는 등 ‘얌체족’들의 돈 빼돌리기를 막을 실질적인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모든 금융기관이 동의하지 않는다면 시도 금고부터라도 이런 식으로 금고 이용을 제한하도록 협의할 수 있어야 한다. 자치시대는 그냥 열리지 않는다. 중앙정부는 제도 보완으로, 지방정부는 집행력 보완으로 맞장구를 쳐야만 한다. eagleduo@seoul.co.kr
  • LH+SH 빚 147조 어쩌고…與도 野도 “임대주택 늘려”

    LH+SH 빚 147조 어쩌고…與도 野도 “임대주택 늘려”

    올 하반기 주택시장의 풍향계가 될 4·11 총선의 부동산 공약들이 대부분 ‘좌클릭’ 되면서 시장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수도권에선 서민 생활 지원을, 지방에선 개발이란 상반된 목소리가 나오면서 수도권과 지방의 주택시장 온도차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1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총선을 앞두고 여야를 가리지 않고 임대주택 건설과 세입자 보호를 위한 다양한 정책들이 쏟아지고 있다. 수도권에선 새누리당도 전·월세 상한제와 서민주택바우처 등을 들고 나왔다. 전·월세 상한제는 지난해 도입을 놓고 여야 간 신경전을 벌였으나 정부의 반대로 무산된 바 있다. 임대주택 공급에 대해선 여야 모두 공급을 늘리겠다는 입장이다. 새누리당은 2018년까지 120만 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민주통합당도 2017년까지 매년 12만 가구씩 임대주택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주택바우처도 마찬가지다. 여야 모두 저소득 무주택자에게 임대료를 보조해주는 주택바우처제를 확대하겠다는 공약을 제시했다. 민주통합당이 전면적인 바우처제를 내놓은 데 반해 새누리당은 서민 위주의 바우처제에 방점을 찍었다. 주택바우처제는 저소득층에 임대료 일부를 쿠폰 형태로 정부가 지원하는 제도로, 2007년부터 도입이 논의돼 일부 지역에서 시행 중이다. 하지만 재원 마련에 대해선 모두 함구하고 있다. 업계에선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SH가 지난해 말 기준 부채가 각각 130조원, 17조원을 넘어 공약대로 실행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지금 같은 선에서 임대주택 공급을 유지하는 일마저도 벅찬 상황이란 지적이다. 주택바우처 역시 전·월세 시장에 대한 데이터 구축과 적정 임대료 산정 등이 선행돼야 해 단기간 내 도입은 무리라고 평가된다. 허윤경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국내 임대주택의 재고가 5%가량으로 낮은 편이라 임대주택 공급을 늘리는 방향성은 맞지만 역시 재원 조달이 문제”라고 말했다. 반대로 지방에선 지역별 숙원사업을 놓고 개발공약이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다. 정부가 사업성이 낮아 이미 포기한 정책도 다시 꺼내들어 검토하는 상황이다. 뉴타운 사업에 대한 기반시설 국고 지원 대폭 확대 외에도 신공항 논의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일부 공약은 주택시장 침체를 이어가는 요인이 될 전망이다. 조민이 에이플러스리얼티 팀장은 “전·월세상한제는 오히려 도입 초기 시장을 불안하게 하는 등 진통을 겪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두성규 건설산업연구원 실장도 “시장 정상화와 관련된 공약은 거의 없다.”면서 “총선 이후 대선을 앞두고 (관련) 공약이 나온다 해도 추진력을 얻기 힘들어 시장 반응은 시큰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시장을 활성화시킬 수 있는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완화, 보금자리주택 폐지 등은 역풍이 우려돼 공약으로 꺼내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대선 전까지는 규제 완화 움직임이 미지근할 수밖에 없고 거래 활성화 대책이라 해도 취·등록세 완화 정도만 거론될 것”이라 내다봤다. 나인성 부동산써브 팀장은 “선거 이후 공약의 항목별 이행 여부는 복합적인 변수에 따라 달라질 가능성이 커 꼼꼼히 파악한 뒤 내 집 마련 계획 등에 활용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여야 공약 해부] 10대 어젠다별 새누리·민주 공약 비교분석

    [여야 공약 해부] 10대 어젠다별 새누리·민주 공약 비교분석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가 1일 19대 총선에 제시한 ‘총선 메니페스토 10대 어젠다’와 여야의 정책 공약을 비교 분석한 결과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은 성장보다는 분배 등의 경제 민주화와 복지 개선 등을 핵심 화두로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각론에서 새누리당은 현행 정책 기조의 부작용 보완 및 개선에 우선순위를, 민주당은 구조적 혁신에 방점을 찍고 있다. 매니페스토본부가 1순위 어젠다로 제시한 ‘서민 경제 활성화 및 물가 안정’ 부문에 있어서 양당은 모두 가계 부채 및 주거비 경감 등에 역점을 뒀다. 대표적인 것이 ‘반값 등록금’이다. 그러나 양당의 실질적인 경감 방안은 차이를 보인다. 새누리당은 국가장학금을 대폭 확대해 등록금 부담을 절반 수준으로 낮춘다는 방침이지만 민주당은 적극적 재정 투입을 통해 등록금 부담액을 현재의 50%로 줄인다는 입장이다. ●전월세상한제, 한시도입 vs 상시도입 ‘교육+주거’ 부담 경감을 위한 소요 재원은 새누리당이 13조 5437억원을, 민주당이 19조 4000억원을 제시했다. 새누리당은 2018년까지 임대주택 120만 가구 건설로 공공 임대 비율을 10~12%, 민주당은 15% 수준을 제시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전·월세 상한제의 한시적 도입을, 민주당은 상시적 도입을 주장하고 있다. 일자리 창출에 있어 새누리당은 청년 창업 활성화에, 민주당은 근로 시간 단축을 통한 일자리 창출 및 대기업의 청년고용의무할당제 등 세대별 일자리 나누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새누리당은 청년 창업이 확산될 수 있는 엔젤투자 활성화 등 창업 생태계 구축을 우선시하고 민주당은 공공기관 등 300명 이상 사업체의 3% 추가 고용 의무 등 제도화에 나설 방침이다. 양극화 해소 및 복지 확대 부문에서 새누리당은 ‘선별적 복지’를, 민주당은 ‘보편적 복지’ 기조를 내세우고 있다. 새누리당은 0~5세 보육비 및 양육수당 지원에 24조 6070억원, 의료비 경감 12조 8436억원 등을 소요 재원으로 제시했다. 민주당은 무상급식·보육·의료 등 보편적 복지 공약에 연평균 32조원을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조세 개혁을 통한 복지 재원 등의 방안이 구체화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있다. ●비정규직, 상여금 등 지급 vs 구조개혁 남북관계 활성화에 대해서는 새누리당과 민주당이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새누리당은 이산가족 문제와 북한이탈주민 정착 내실화 등 기존 정책 기조를 유지하고 있지만 민주당은 이명박 정부의 5·24 조치를 해제하고 6·15공동선언과 10·4정상선언 등 기존 김대중·노무현 정부의 남북 간 합의를 복원하는 데 초점을 뒀다. 노동 문제는 접근법에서부터 차이를 보였다. 양당 모두 비정규직 차별 개선을 공약했으나 새누리당은 정규직에 지급되는 상여금, 복리후생, 인센티브를 비정규직에게 동일하게 지급한다고 제시했다. 민주당은 2017년까지 비정규직 비율을 현재의 절반 수준으로 낮추고 정규직 대비 임금의 80% 상승 등 구조 개혁을 우선시하고 있다. 안동환·이현정기자 ipsofacto@seoul.co.kr
  • 서울시, 35세 미만 청년층 신용회복 돕는다

    900조원대를 돌파한 가계 부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서울시가 팔을 걷고 나섰다. 김상범 행정1부시장은 28일 “10가구 중 6가구가 보유한 것으로 나타난 가계 부채를 사전에 예방하고 부채로 인한 위기 발생 시 신속히 대처하기 위해 ‘가계 부채 위기 관리 종합대책’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우선 시는 60억원 예산을 투입해 청년층의 신용 회복과 생활 안정을 지원한다. 35세 미만으로 빚이 500만원 이하인 경우 시에서 빚을 대신 갚아 준다. 이렇게 신용을 회복한 청년층은 취업 후 5년 동안 연 2% 금리로 원리금을 갚아 나가면 된다. 빚을 1년 이상 성실하게 갚으면 최대 500만원의 긴급생활안정자금(연 3%, 최장 3년)도 지원받을 수 있다. 과다한 가계 부채로 힘들어하는 저소득층에도 긴급생활자금을 지원한다. 특히 빚 때문에 집을 잃은 시민들은 SH공사, 한국토지주택공사(LH) 소유의 임대주택을 지원받거나 월 55만 5000원의 긴급주거비를 지원받을 수도 있다. 자영업자나 소상공인을 위해서는 무담보 저리로 자금을 빌려주고 경영컨설팅을 해주는 ‘서울형 마이크로크레딧’ 사업을 시행한다. 아울러 시는 시민들이 도움이 필요할 때 상담을 받을 수 있는 ‘가계 부채 종합상담센터’ 등 분야별 상담센터 47곳을 설치할 예정이다. 김 부시장은 “가계 부채는 소비 둔화로 이어져 결국 서울 경제뿐 아니라 국가 경제의 근간을 흔들 수 있다.”며 “정부와 적극적으로 협력해 선제적 관리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11월 기준 서울의 가계 부채 규모는 총 204조 521억원으로 전국 가계 부채의 32%가량을 차지한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경북도, 경북관광개발공사 인수

    경북도가 한국관광공사 자회사인 경북관광개발공사(경주)를 인수했다. 김관용 경북도지사와 이참 관광공사 사장은 26일 경북도청 1회의실에서 경북관광개발공사 매매 계약을 체결했다. 경북도가 경북 관광산업을 지속적이고 안정적으로 수행하기 위한 전담 조직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인수에 나선 지 1년여 만이다. 경북관광개발공사(직원 145명) 매매 가격은 1770억원으로 10년 분납 조건이다. 연 금리는 4.53%로 결정됐다. 이에 따라 도는 향후 10년간 매년 200여억원의 인수 대금을 관광공사에 지급해야 한다. 도는 또 경주 감포·안동 관광단지 개발 과정에서 발생한 경북관광개발공사의 부채 1280억원도 부담해야 한다. 도는 2020년까지 두 단지를 개발한 뒤 민간 매각·위탁으로 부채의 절반 이상을 갚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도는 경북관광개발공사의 기능을 일부 조정한 후 오는 6~7월 설립할 공기업 ‘경북관광공사’에 통합할 방침이다. 도는 경북관광개발공사 인수에 따른 경제적 파급 효과가 생산 유발 1조 5000억원, 부가가치 유발 5600억원, 고용유발 10만 2000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김 도지사는 “경북관광공사를 성공적인 흑자 지방 공기업으로 육성해 경북 관광산업의 새로운 도약을 이룰 것”이라면서 “한국관광공사와 협력해 해외로 진출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주보문단지 등을 개발해 온 경북관광개발공사는 정부가 1975년 세계은행(IBRD) 차관으로 설립해 지금까지 공기업으로 운영해 왔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전반적인 약세… 대선 전 규제완화 가능성

    전반적인 약세… 대선 전 규제완화 가능성

    “거래량은 늘었는데 집값이 계속 하락하는 이상현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강남 재건축시장까지 이렇게 엄동설한을 겪는데 올해 주택시장이 살아날 수 있을까요?”(서울 강남구 개포주공아파트의 D중개업소 대표) 4·11총선 이후 주택시장의 흐름에 관심이 몰리고 있다. 총선과 대선이 한꺼번에 치러지는 ‘선거특수’에도 불구하고 올해 집값이 반등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강남 재건축, 거래량 늘어도 가격은 하락 25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서울시의 재건축 소형주택 비율확대 움직임에 직격탄을 맞은 개포주공 1·3단지에선 최근 거래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떨어지는 기현상이 나타났다. 1단지는 지난달 18건이 거래되면서 전월 대비 10건, 3단지는 지난달 5건이 거래되면서 3건이 늘었지만 집값은 오히려 4000만~5000만원씩 급락했다. 전문가들은 재건축 진행이 답보상태를 보이며 ‘실망매물’이 늘었기 때문이라고 진단한다. 국민은행 통계에 따르면 1980년대 이후 역대 대선이 치러진 해의 집값 상승률은 오히려 다른 해보다 대체로 낮았다. 월드컵 특수로 집값이 16% 이상 급등한 2002년만 예외였다. 총선과 대선이 함께 치러진 1992년에는 5%가량 떨어졌다. 박원갑 국민은행 수석부동산팀장은 “올해 선거가 호재인 것은 분명하지만 실제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실물 경기 쪽이 훨씬 크다.”면서 “금리나 주택공급 현황, 경제지표 쪽을 모두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주택시장은 2006년 11월 고점을 찍고 침체기로 돌아선 상태다. 그렇다고 빙하기는 아니다. 2007~2008년 국지적으로 서울 강북의 소형 아파트 가격이 오르고, 2010년부터 부산 등 지방 대도시 아파트값이 상승했다. 이 같은 시장 침체의 가장 큰 이유로 헛짚은 정부의 주택정책과 정치권의 불협화음이 꼽힌다. 참여정부의 규제책과 MB정부의 공급확대책은 거래실종을 부추기는 상승작용을 낳았다고 평가받는다. 또 정부가 시장의 안정적 성장을 위해 총부채상환비율(DTI)규제 완화, 양도세 완화, 분양가상한제 폐지 등을 내놓았지만 야당의 반대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여기에 양극화가 심화됐다는 부정적 사회정서가 퍼지면서 올해 선거에선 부동산개발 공약보다 복지와 분배라는 공약이 여야를 가리지 않고 우선시되고 있다. 정치권의 변화는 주택경기 침체 회복에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강병기 국민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올해 주택시장의 긍정 요인은 양대 선거로 인한 유동성 증가와 지속적인 경제회복, 높은 물가상승률, 시장금리 인상 유보 등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취득·양도세 감면혜택의 일몰과 주택시장 수요의 감소, 분배위주의 선거공약, 노령인구 증가 등 인구 구조변화, 잠재된 유럽발 재정위기의 리스크는 부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강 교수는 “어느 한쪽 요인이 더 우세하다고 보기 어려우나 시장을 움직일 수 있는 커다란 요인이 나오기 전까지 시장 회복은 어려울 것”이라며 “올 하반기 주택시장은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이겠으나 급격한 하락 가능성도 낮다.”고 설명했다. 김규정 부동산114본부장도 “올 선거에 맞춰 통화량이 늘 것으로 예상되지만 시중 자금이 부동산 시장에 유입될지는 여전히 미지수”라고 진단했다. ●양도세 중과·분양가 상한제 폐지될 듯 일각에선 정치권이 주택거래 활성화를 위해 총선 이후 대선 전까지 지속적으로 규제완화를 추진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주장도 있다. 오윤섭 닥터아파트 대표는 “(궁극적으로) 강남3구 투기지역 해제와 취득세 감면이 우선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지난해 12·7대책에 포함됐지만 아직 국회에 계류 중인 양도소득세 중과 폐지는 물론 분양가 상한제 폐지도 대선 전에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민간주택시장을 침체로 내몰았다고 비난받은 보금자리주택의 폐지 논의도 총선 이후 활발해질 전망이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전국 기초단체장 ‘협동조합’ 경험 나눈다

    박원순 서울시장을 비롯해 전국 기초자치단체장 23명이 23일 성북구에 모인다. 협동조합을 통한 사회적 경제 시스템 구축방안을 모색하기 위해서다. 지난달 이탈리아 볼로냐와 프랑스 릴 등을 직접 방문해 협동조합 운영 실태를 견학했던 김영배 성북구청장이 유럽 사례도 발표한다. 희망제작소 목민관클럽이 주최하는 11차 정기포럼은 협동조합을 주제로 한 워크숍을 비롯해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마련했다고 21일 밝혔다. 성북구 마을만들기 모범사례로 꼽히는 삼선동 ‘장수마을’ 방문을 시작으로 서울 성곽길 걷기 등 성북구 둘러보기, 서울시 1호 마을만들기 지원센터와 사회적기업 허브센터 방문, 사회적 경제 중간 지원조직 탐방 등이 포함돼 있다. 오후에는 하월곡동 성북평생학습관에서 윤석인 희망제작소 소장 사회로 워크숍이 열린다. 문진수 희망제작소 사회적경제센터장이 ‘사회적 경제의 흐름과 생태계 조성을 위한 과제’에 대해 발표한다. 최혁진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기반조성본부장이 ‘국내 협동조합 운영 사례와 시사점’ 및 ‘협동조합기본법 제정 취지와 전망’에 대해 발제하고, 이에 관한 지방자치단체의 역할을 제언한다. 이어 김 구청장의 ‘이탈리아와 프랑스의 협동조합 및 사회적 경제’에 대한 발표가 진행되고 질의응답과 토론이 뒤따른다. 목민관클럽 회원들이 협동조합에 주목하는 것은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 시장만능주의 경제 시스템으로 인한 실업률 증가와 양극화, 재정수입 감소와 정부부채 증가 등이 지방자치단체 상황에 심각한 위협을 초래한다는 고민 때문이다. 이들은 협동조합 등 사회적 경제가 발달한 곳은 전 세계적인 경제위기 속에서도 그다지 타격을 받지 않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최근 국회가 협동조합 기본법을 제정한 것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목민관클럽엔 현재 기초자치단체장 48명이 회원으로 가입해 있다. 노현송 서울 강서구청장과 고재득 성동구청장, 박영순 경기 구리시장, 황주홍 전남 강진군수가 공동대표이고 이해식 서울 강동구청장 등이 운영위원을 맡았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기로에 선 슈퍼 차이나] “지방채무 위기 없고 기업 부담만 늘어나”

    “중앙정부가 돈이 많으니 지방채무의 위기는 없겠지만 기업 부담은 급증합니다.” 중국 둥관(東莞)시에서 소규모 업체를 운영하는 한국인 김모(45)씨는 중국 지방부채 문제에 대해 묻자 한숨부터 쉬었다. 부채에 허덕이는 지방정부가 세금을 올리는 데다가 외자기업의 경우 소득을 본국으로 빼돌릴까 단속도 심해졌기 때문이다. 이씨는 최근 사업장 주인을 본인에서 중국 사람으로 교체했다. 그는 “불법인지 알지만 중국인 사장을 전면에 내세워야 세금 등 비용도 줄고 중국 정부를 상대하기도 쉬워진다.”면서 “이렇게 ‘숨어 있는 한인기업’이 절반은 될 것”이라고 전했다. 김씨가 소개한 대표적 세금 걷는 정책은 ‘거주보조금’이다. 회사와 근로자가 각각 근로자 임금의 5%씩을 거주보조금으로 납부하면 지방정부가 추후에 근로자가 주택을 구입할 때 보조금으로 지급하는 제도다. 하지만 공장 근로자들이 주택을 구입하는 경우는 극소수다. 근로자가 주택을 마련하지 않아도 지방정부가 회사의 보조금을 반환하는 규정은 없다. 한마디로 돈만 갹출하고 있다고 했다. 우리나라 기업의 경우 소득세가 적은 한국 국세청에 세금을 내려고 소득을 국내로 이전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에 대한 단속도 심해지고 있는 추세다. 지난해 한국인에게 비자 발급을 까다롭게 한 것도 같은 이유로 보고 있다. 김씨는 “여성 브로커에게 농락당했다는 상하이 총영사 사건이 있었지만 어려운 비자 문제를 해결해 주는 유명 브로커가 사라졌다는 점을 더 아쉬워하는 이들도 있었다.”고 전했다. 지방정부의 채무는 10조 7100억 위안 정도로 추산된다. 이 중 2015년까지 채무상환 만기가 돌아오는 부분이 69.8%(7조 4600억 위안)이다. 중국의 증권연구소인 중투증권연구소(CEIC)는 2015년까지 지방수입은 연평균 5%씩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 차환발행을 한다고 해도 올해 1조 1800억 위안의 자금이 부족하고 2014년에는 자금난이 예상된다. 둥관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그리스 신용 ‘상향’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13일(현지시간) 그리스의 국가신용등급을 ‘제한적 디폴트’(RD)에서 ‘B-’로 5단계 상향조정했다. 등급 전망은 ‘안정적’이라고 밝혔다. ‘B-’는 여전히 투자부적격 등급이지만 2009년 그리스의 재정위기가 시작된 이래 계속 추락하던 국가신용등급이 반등했다는 점에서 그리스 경제 회복에 긍정적 신호로 여겨진다. 피치는 이날 “국채교환에서 채권 투자자들에게 부과된 손실이 그리스의 정부 부채를 상당히 개선시켰고, 가까운 시일 내 지급불능 사태의 재발 위험을 낮췄다.”고 평가했다. 그리스 정부는 지난 12일 민간채권단과의 국채교환 협상에서 96%의 참가율을 이끌어 내 그리스법에 따라 발행된 국채 1720억 유로(약 252조원)의 53.5%를 손실처리하는 데 성공했다. 피치는 “실질 이자율이 5.5%에서 4%로 떨어졌고 원리금 상환부담도 2020년 이후로 대폭 연장됐다.”며 “국채교환 이후 그리스 정부의 채무상환 부담은 중간 정도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국채교환 이전에 전체 정부 부채에서 민간 채권단의 보유 비중은 64%였으나 국채교환이 완료되면 약 30%로 줄어들 것으로 추정했다. 피치는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이 그리스에 1300억 유로 규모의 2차 구제금융을 1차 때와 달리 전액 지원할 것으로 본다.”며 그리스의 재정적자 규모가 올해 국내총생산(GDP)의 4.5% 규모로 축소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소비부진 장기화땐 2020년 잠재성장률 1.7%… 물가·가계부채 문제 개선해야”

    날로 깊어지는 민간소비의 부진이 장기화하면 2020년 잠재성장률이 지난해보다 0.6% 정도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삼성경제연구소는 14일 ‘소비 부진 진단과 대책’ 보고서를 통해 “소비 부진이 성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면서 “소비 부진이 지속되면 성장잠재력과 경제 안정성을 모두 잃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해 4분기 민간소비는 전 분기 대비 0.4% 떨어졌다. 이는 11분기 만에 기록한 첫 마이너스로 경제성장세 둔화의 원인이 됐다. 다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과 비교해도 심각한 수준이다. 민간소비는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의 절반가량을 차지한다. 민간소비가 줄면 기업의 생산이 감소하고, 생산 위축은 고용 불안으로 이어진다. 그 결과 가계소득이 덩달아 줄며 민간소비가 다시 감소하는 악순환에 빠지는 것이다. 보고서는 소비 부진이 장기화하면 2020년에는 잠재성장률이 1.7%를 기록, 2011년보다 0.6%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는 또 “최근 소비 부진의 요인인 물가와 가계부채 문제를 개선, 소비심리와 구매여력 회복을 유도해야 한다.”면서 “정부가 집세, 교육비 등 한국 특유의 구조적 물가불안 요인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태백, 국내 첫 부도도시 될까 ‘노심초사’

    폐광지역 강원 태백시가 지역을 살리기 위해 펼치는 각종 리조트·테마파크에 발목이 잡혀 자칫 재정자주권을 잃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여기에다 인구 수까지 5만명선이 무너지는 등 악재가 겹쳐 태백시가 골치를 앓고 있는 것으로 12일 전해졌다. 당장 이달 중 행정안전부가 지정하려는 재정위기 지자체로 태백이 거론되고 있어 파장이 커질 전망이다. 정부는 태백시 순수 채무비율은 19.9%에 불과하지만 출자 공기업인 오투리조트에 지급보증한 금융채무 1460억원을 떠안으면 95%로 올라가 지방재정위기 지자체로 지정될 수 있다는 논리로 접근하고 있다. 더구나 최근 검찰이 오투리조트 조성과정의 비리혐의를 포착하고 태백시 전직 고위공직자와 지역 건설업체 및 상공인 등의 자택 10여곳을 압수수색한 것으로 알려져 어수선하다. 설상가상으로 오는 6월 완공을 앞둔 국민안전체험테마파크도 애물단지로 전락하지 않을까 걱정이 커지고 있다. 국비 등 1700여억원의 막대한 자금이 투입돼 완공을 눈앞에 두고 있지만 아직 이렇다 할 수익방안을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테마파크의 운영비는 연간 40억~60억원으로 예상된다. 여기에다 시가 운영 중인 석탄박물관과 종합운동장, 하수처리장, 휴양림 등 13개 공공시설의 연간 운영비 88억원(인건비 포함)까지 더하면 시 지방세 수입 148억원 대부분이 운영비로 나갈 형편이다. 이 같은 재정 어려움 속에 최근 인구 수까지 5만 선이 무너지면서 민심까지 술렁이고 있다. 도 관계자는 “공기업 부채가 많다는 이유만으로 재정 위기 지자체로 낙인찍으면 지자체는 점점 살아갈 길이 막막해진다.”면서“적극적으로 정부를 설득해 위기 지차체에 포함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도 “재정위기 지자체로 지정되면 지방채 발행 한도가 제한받는 등 사실상 시의 재정 자주권을 상실한 채 정부의 통제에 따라야 한다.”며 “시유재산 매각을 포함, 자체 긴축예산을 통해 재원확보에 나서고 정부와도 긴밀하게 협의해 어려운 국면을 해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태백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공공기관 배당성향 올 최고 24% 전망

    정부가 출자한 공공기관의 배당률을 높이기로 한 가운데 일부 공공기관은 막대한 부채에 배당 부담까지 겹치는 역설적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공공기관이 부채를 갚을 여력을 잃게 되면 결국 정부가 세수로 갚아줘야 한다는 점에서 ‘오른쪽 주머니에서 돈을 빼 왼쪽 주머니에 채워넣는 일’이라는 비판도 제기됐다. 반면 공공기관의 재정 투명성 확보를 위해 배당률 상향 조치를 계획대로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도 거세다. 12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정부가 출자한 27개 공공기관의 배당률을 높이기 위해 공공기관 안에 내부 유보하는 비율을 과거 이익금의 20% 이상 수준에서 상법이 정한 10% 수준으로 낮추는 내용으로 지난해 공공기관법이 개정됐다. 일부 공기업들이 매년 벌어들이는 막대한 이익을 투자하지 않고 내부에 쌓아두면서 직원 성과급 잔치를 벌이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법안 개정이 논의되면서 2010년 1947억원이던 정부의 배당 세입은 지난해 4267억원으로 늘었고, 올해는 6500억원의 배당 세입이 예상된다. 당기순이익 대비 배당액을 나타내는 배당 성향은 2009년 15.96%에서 2010년 19.68%, 지난해 20.22%로 상향됐다. 정부 관계자는 “올해도 당기순이익이 발생한 공공기관 중심으로 배당을 실시하고 배당 성향은 최고 24%까지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당기순이익이 발생했지만 최근 부채가 급증한 공공기관들은 정부의 고배당 정책에 울상이다. 부채가 100조원이 넘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지난해 당기순이익 8054억원에 기초해 정부에 624억원을 배당한 게 대표적인 사례다. 지난해 2084억여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한국가스공사는 다음 달 정부(지분 26.86%)와 한국전력공사(24.46%)에 283억여원을 배당하기로 했다. 전년도보다 당기순이익이 17% 줄었지만 정부에 대한 배당액은 지난해 129억원에서 올해 148억여원으로 늘었다.김기영 명지대 경영학과 교수는 “부채 비율이 높은 공공기관에 배당 부담을 무작정 높이기보다는 부채의 성격과 상환 여력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기로에 선 슈퍼 차이나] “中 내수시장이 기회… 대기업이 뚫고 中企 끌어줘야”

    [기로에 선 슈퍼 차이나] “中 내수시장이 기회… 대기업이 뚫고 中企 끌어줘야”

    “중국의 내수시장은 유통 경로가 너무 복잡하게 얽혀 있어 중소기업의 자력으로는 진출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대기업들이 앞에서 뚫어주고 중소기업이 후발주자로 나서는 대기업-중소기업 협력 체제로 중국의 내수시장에 진출해야 합니다.” 박기순 중국삼성경제연구원장은 베이징 시내 연구원에서 이달 초 서울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일부 미국과 유럽의 경제학자들은 올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4%대로 급락할 것이란 우려도 하지만 중국 경제는 기초 체력이 튼튼하고 무엇보다 돈이 많은 중국 중앙정부가 내수 소비 진작을 위해 다양한 카드를 갖고 있어 앞으로 우리에게 엄청난 시장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원장은 홍콩과 타이완은 물론 베이징과 상해 등에서 현장 경험을 했고 산업은행 경제연구소장을 사직하고 최근 부임한 대표적인 중국 경제통으로 꼽힌다. →투자와 수출 위주의 경제가 단시간 내에 소비 중심의 경제로 바뀔 수 있는지. -중국의 중앙정부는 세계에서 가장 돈이 많은 정부다. 향후 5년간의 경제 계획에 소비 진작 정책을 담았다. 이것이 모자라면 소비세 인하 등 소비를 확대시키는 카드가 많이 남아 있다. 근로자에 대한 꾸준한 임금인상과 함께 소득세율을 낮추면서 가처분 소득을 높이려는 정책을 쓸 것이다. →중앙정부의 재정 여력은 어느 정도인가. -중국의 국가 부채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17%에 불과하다. 재정이 건전하다고 하는 우리나라(GDP 대비 33%)와 비교해도 중국의 재정상태는 매우 탄탄하다. 중국인과 지방정부는 가난하지만 중앙정부는 세계 최고의 부를 축적해 두었다. 경제가 경착륙 기미를 보이게 되면 언제든지 막대한 자금을 지원할 수 있다. 루비니 교수 등 일부 경제학자들이 올 중국경제 성장률을 최악의 경우 4%대로 보지만 중국 정부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경착륙을 막을 것이다. →중국의 내수시장 전환에 따른 우리 진출기업의 전략은. -저임금을 따먹는 중국 진출 전략은 용도 폐기됐다. 중국은 저임금 경제에서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이전하고 있기 때문에 정보기술(IT) 강국인 우리에게도 기회는 온다. 연구 개발 단계부터 중국의 첨단 기업들과 손을 잡고 시장 개척까지 공동 진출하는 방안도 새로운 전략이 될 수 있다. 현대차나 삼성 휴대전화의 성공 모델인 대기업-중소기업 협력체제도 앞으로 지속해야 할 경제 모델이다. →중국의 인플레도 심각한데. -인플레이션 때문에 내수시장 부양이 어려운 측면이 있다. 물가상승률이 5%대를 넘어서면 긴축정책을 유지해야 한다. 중앙정부는 우리보다 강력한 정책적 수단을 갖고 있어 쉽지는 않겠지만 4%대로 물가상승률을 잡을 수 있을 것이다. →우리 기업들이 공략해야 할 시장(목표)은. -중국의 내수시장은 31개 성·시 모두 독특한 지역색을 갖고 있다. 막연한 마케팅 전략보다는 좀 더 세분화된 중산층 공략이 필요하다. 중국의 중산층은 매년 1%(1300만명)씩 늘어나는 추세이기 때문에 우리로서는 놓쳐서는 안 되는 시장이다. 베이징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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