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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론] 대선 정책경쟁의 중심에 서지 못하는 경제/이인실 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

    [시론] 대선 정책경쟁의 중심에 서지 못하는 경제/이인실 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

    지난해 이맘때 생각이 난다. 다음 해의 경제전망을 하면서 세계 40여개 주요국에서 펼쳐질 70여개의 각종 선거가 경제 전망에 큰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데 대부분의 경제 전문가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 아무도 어떤 방향으로 결과가 나올지에 대해서는 예측하지 못했다. 1년이 지난 지금도 향후 경기가 잘 보이지 않기는 마찬가지다. 지난 17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올해 경제전망을 불과 4개월 만에 1.1% 포인트나 내린 2.5%로 발표하자 반응이 뜨거웠다. ‘국가대표 싱크탱크가 민간연구소보다 더 낮은 전망으로 국민을 놀라게 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어진 안철수 교수의 대선 출마 선언으로 언론의 관심은 예측을 불허하는 국민용 ‘생생 드라마’로 쏠렸다. 정치권은 총선을 치르자마자 대선 모드로 접어들면서 경제를 걱정할 여력이 줄어든 것 같다. 물론 대선 주자들은 저마다 일자리 대통령이 되고 국민 경제를 책임지겠다고 외치고 있지만 현실은 아쉽게도 정반대로 치닫고 있다. 벌써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위기의 여파가 국내 실물경기 지표에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시작했다. 유로존 전체의 경제성장률은 금년 들어 두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미국의 경우 높은 재정적자로 인해 재정 긴축의 우려가 고조되고 있어서 소비가 위축될 위험이 크다. 지난해 우리 수출의 48.2%를 차지하는 신흥국들이 세계 경제에서 맡던 성장 동력의 역할도 현저히 약화되고 있다. 원전 가동 중단으로 전력 공급에 차질을 빚은 일본 역시 마이너스 성장세를 면치 못할 것이다. 믿었던 중국의 성장세도 현저히 둔화되고 있다. 중국 역시 유로존 위기 여파에서 벗어날 수 없다. 지난해 중국 수출의 28.8%를 떠맡던 대유럽 수출은 올 들어 뒷걸음질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최근 물가 상승을 막기 위해 금리 인상을 단행했지만 기존의 과잉설비투자에 따른 초과 공급과 재고 증가로 추가 투자에 부담을 느낄 것이다. 중국이 내수로 정책 방향을 선회하면서 중국 수출의 전진기지 역할을 하는 한국이 직접적 타격을 받을 것이다. 세계 시장에서 경합 관계에 있는 중국과의 경쟁도 더 뜨거워질 것이다. 금년 들어 7월까지 대신흥국 수출증가율이 전년 동기 대비 마이너스 0.8%로 감소세로 돌아선 것도 심상찮은 조짐이다. 인도, 브라질 등 신흥국 대표주자들은 수출 비중은 낮지만 수출 경합도도 낮아 우리나라 무역수지 흑자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이미 시작된 이들 국가의 경제 위축은 우리 경제에 검은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세계 각국이 높은 국가채무 문제로 골치를 썩고 있기 때문에 통화신용정책조차도 여력이 없어 보인다. 이미 시장에 무제한 돈을 풀기로 한 미국과 유로존에 대항해 지난 19일 일본중앙은행이 예상 밖의 추가 양적 완화정책을 단행하기로 결정했다. 선진국은 이미 금리가 충분히 낮은 수준이다. 이렇게 되면 ‘엔 케리’ 자금이 한국으로 몰려들 것이다. 이미 유럽과 미국의 양적 완화정책이 보여준 것처럼 자본시장만 과열되고 원화 강세로 우리 경제의 불안은 가중될 것이다. 지난해 이맘때 조심스럽게 경제를 전망하면서 가졌던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대선 정국이 점점 뜨거워지면서 한치 앞을 못 보는 기업들이 비상경영 시나리오를 짜면서 긴축경영을 하고 있다. 부채에 허덕이는 가계도 필요 이상으로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가계의 소비심리와 기업의 투자심리가 지나치게 위축되고 있는 것이다. 불확실성이 더 커져서 경제주체들이 자기실현형 위기에 빠져 들어가는 느낌이다. 세계 각국들도 저마다 살겠다고 더 극한 경제 처방을 내놓을 것이다. 높은 무역의존도로 세계 시장에서 줄타기로 버텨온 한국경제가 그나마 나은 재정을 동원해 처방전을 내놓은들 효과는 제한적이다. 우리 경제에 대한 비전이 대선 정책 경쟁의 중심에 서주길 바라지만 절대로 그러지는 못할 것이라는 것이 지난해 이맘때 느꼈던 알지 못할 불안감인가 보다.
  • 2040 절반 “3년내 집 살 계획”… “대출금리·집값 더 떨어져야”

    2040 절반 “3년내 집 살 계획”… “대출금리·집값 더 떨어져야”

    서울신문과 잡코리아의 ‘9·10 대책 이후 2040 내집 마련’ 설문조사에서 477명의 응답자들이 꼽은 내 집 마련의 가장 큰 걸림돌은 대출 금리였다. 어떤 제도가 집을 사는 데 도움이 되느냐는 질문에 ‘대출 금리를 더 낮춰야 한다’가 53.5%(복수 응답)로 1위를 차지했다. 현재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4~6%대다. 집값이 여전히 비싸다는 인식도 많았다. ‘집값을 더 떨어뜨려야 한다’는 응답이 43.4%로 2위였다. 이어 ‘주택 공급을 더 늘려야 한다’(40.0%), ‘양도소득세와 취득세 감면 대상 확대 등 세제 혜택을 더 줘야 한다’(36.1%), ‘총부채상환비율(DTI)을 더 완화해야 한다’(21.4%) 순이었다. 응답자들이 집을 사는 데 필요한 대출금액은 평균 7340만원으로 집계됐다. 지금의 대출 금리를 적용하면 1년에 294만~470만원을 이자로 내야 한다. 두 달치 월급에 가깝다. 김규정 부동산114 본부장은 “세금 감면보다 이자율 인하가 주택 구매자들에게 더 절실한 이유”라면서 “정부가 부동산 경기를 활성화하려면 구매 비용 부담을 덜어주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그렇다고 ‘2040’(20~40대)이 ‘큰 집’을 꿈꾸는 것은 아니다. 사고 싶은 집의 크기는 66㎡(20평) 미만이 10.3%, 67~99㎡(20평대)가 39.2%, 99~132㎡(30평대)가 44.0%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83.2%가 20~30평대의 중소형을 원했다. 가격대도 2억원 미만이 절반(50.9%)을 차지했다. 2억원대는 29.3%, 3억원대는 14.7%였다. 앞으로 3년 안에 집을 살 계획이 없다고 응답한 245명에게 그 이유를 물었더니 ‘돈이 부족해서’가 압도적(60.4%)으로 많았다. ‘집을 살 생각 자체가 없다’는 응답은 8.2%에 그쳤다. 젊은 층은 집에 대한 소유 개념이 희박하다는 통념과 다소 배치되는 결과다. 이들도 돈만 있으면 내 집을 갖고 싶어 한다는 의미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 수석팀장은 “돈이 없어서 집을 못 산다는 응답이 많다는 것은 구매력, 다시 말해 소득이 없기 때문에 못 산다는 것으로 이들을 위한 세금 지원책은 효과가 없다.”고 지적했다. 박 팀장은 “정부가 내놓은 세금 지원책이 앞으로 석 달 정도밖에 효과가 없는데 그걸 보고 누가 집을 사야겠다는 생각을 하겠느냐.”면서 “효과를 보려면 (지원 기간을) 1년 정도는 줘야 한다.”고 말했다. 여당인 새누리당은 재정부가 연말까지로 못 박은 9·10 대책 적용기간을 내년 3월이나 내년 말까지로 연장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5~10년 뒤에 집을 살 계획’이라는 응답도 14.3%를 차지했다. 시간이 지나 집값이 더 떨어지거나 소득이 늘어나기를 기다리겠다는 뜻이다. 김경환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는 “집을 팔려는 사람은 많아도 사려는 사람은 없는 것이 현 상황”이라면서 “결국 집 문제는 소득, 즉 일자리 문제로 이어진다.”고 진단했다. 안정적인 일자리가 확보돼야 부동산 경기도 살아날 수 있다는 얘기다. 조사 대상자의 연령은 30대가 274명(57.4%)으로 가장 많고 20대(22.2%), 40대(20.3%) 순이었다. 남자가 254명, 여자가 223명이었으며 전체 응답자의 68.8%가 무주택자였다. 거주지는 서울이 38.8%(강남 16.8%, 강북 22.0%), 경기·인천 등 수도권이 29.6%였다. 직장은 중소기업이 대부분(60.6%)이었다. 전경하·김진아기자 lark3@seoul.co.kr
  • “돈 더 풀어야” “곳간 지켜야”… 정부 어쩌나

    “돈 더 풀어야” “곳간 지켜야”… 정부 어쩌나

    “곳간은 바닥나는데 쓸 데만 많다. 김동연 기획재정부 2차관이 오죽하면 재정융자사업을 이자차액(이차)보전 방식으로 바꾸자는 의견이 실무진에서 올라왔을 때 ‘정말 훌륭한 아이디어’라면서 극찬했겠느냐.”(재정부 고위관계자) 재정 정책을 둘러싼 정부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올해 2%대 경제성장에 그치고, 내년에도 회복 시기가 가늠되지 않는 ‘L자형’ 장기 침체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지자 확대 재정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부는 ‘미래를 위해 균형재정을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 확대 재정 주문 근거인 ‘위기의 장기화’에 재정 건전성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논리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주문이 엇갈리고 있어 이를 둘러싼 논쟁이 상당 기간 지속될 전망이다. 18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오는 25일 내년 예산안을 발표하고 재정정책의 얼개를 제시할 예정이다. 지난 5일 발표한 ‘2012~2016년 국가재정운용계획 수립방향’에서 균형재정 시점을 기존 2013년에서 ‘2016년 내’로 조정한 만큼, 2008년 이후 계속된 적자재정 기조가 내년에도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재정적자 커지면 日·유럽 꼴” 문제는 적자 재정 폭이다. 경기가 후퇴해 국민과 기업들이 버는 돈이 줄어 세수도 줄어들지만 쓸 곳은 많아진다. 세수가 줄어들어도 세출을 늘리려면 빚을 내는 수밖에 없다. 그러나 재정적자 규모가 커지면 나랏빚이 늘어 재정위기에 빠질 수 있다. 그렇다고 손놓고 있자니 최근 경기침체의 골이 너무 깊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전날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5%로 내리면서 확장적 재정정책을 권했다. 금리 역시 “앞으로 낮은 물가상승률이 예상되는 만큼, 추가 인하의 여건이 마련됐다.”면서 직접적으로 인하를 주문했다. 재정부 내에서도 다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재정부 고위관계자는 “적자를 최소화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경기 침체 장기화에 따른 충격을 감안하면 균형재정에 연연할 시점이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추가부양보다는 금리 내려야” 이태환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저성장 기조가 뚜렷해지면서 정부의 경기부양책 필요성은 더욱 명확해지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이인실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도 “최근 불과 몇 개월 사이에 대외 상황이 급속히 악화되고 있는 만큼, 정부는 경기진작책 등 할 수 있는 수단을 다 동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균형재정을 주장하는 목소리도 상당하다. 임희정 현대경제연구원 실물경제팀장은 “재정 정책의 효과가 올해 나타나기 힘들다는 점을 감안하면 일단 균형재정을 유지하는 게 낫다.”면서 “추가 부양책은 내년에 펼치더라도 늦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민영 LG경제연구원 경제연구부문장은 “확대재정 정책을 펼쳐도 효과는 없고 재정 건전성만 악화될 수 있다.”면서 “부동산이나 가계부채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기준금리 인하 등의 방향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사설] 한국경제 저성장 고착화에 경각심 가질 때

    우리 경제가 심상치 않다. 한국경제를 지탱해온 양대 축인 수출과 내수가 수출환경 악화와 소비 및 투자 심리 위축 등 대내외 악재로 위축되면서 성장률이 급락하고 있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올해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전망치를 3.6%에서 2.5%로 떨어뜨렸다. 넉달 만이다. 이에 앞서 골드만삭스 등 주요 투자은행(IB)들과 국제 신용평가사들도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2.5% 내외로 수정한 바 있다. 정부와 한국은행만이 3%대 성장 전망을 고수하고 있으나 조만간 수정이 불가피할 것 같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한국경제의 잠재성장률이 3%대 중반으로 추락한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올해 성장률 전망치가 잠재성장률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것은 예삿일이 아니다. 자칫하다가는 선진국의 문턱을 넘지도 못한 채 저성장의 고착화라는 덫에 걸려 주저앉을 수도 있다. 정부는 최근 얼어붙은 소비심리를 살리기 위해 감세를 통해 재정 지원을 강화하는 2차 경기부양 카드를 내놓았다. 하지만 서울시 등 일부 지자체와 야당의 반대로 관련법령의 처리가 미뤄지면서 시장 혼란만 부채질하고 있다. 게다가 임기말과 대선이라는 정치 일정이 맞물리면서 기업들도 불확실성이 해소될 때까지 투자를 미루고 버티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또 다른 경제주체인 가계는 빚에 짓눌려 이자 내기도 어려워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선 ‘경제민주화’든, ‘온돌 성장론’이든, ‘일자리 대통령’이든 모두 공허할 수밖에 없다. 아궁이에 불이 지펴지지 않는데 함께 나눌 온기가 어디 있겠으며, 파이가 커지지 않는데 어떻게 새로운 양질의 일자리가 생겨나겠는가. 저성장의 늪에 빠져들지 않으려면 방법은 분명하다.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 잠재성장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경제 전반에 걸쳐 구조조정을 단행해야 한다. 부채 의존적인 가계와 기업구조를 건전화하고 금융·의료·관광·교육 등 서비스분야의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 고통과 갈등이 뒤따르더라도 반드시 가야 할 길이다. 그래야만 생산가능인구 급락에 따른 성장 둔화와 자산가격 하락, 정부부채 상승 등 앞으로 닥칠 험난한 파고를 헤쳐나갈 수 있다. 국가신용등급 상승이라는 외부 칭찬에 도취돼 안주하기엔 대내외적인 경제여건이 너무 심각하다. 정부는 물론 대선주자들도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
  • “9·10대책 집 구입에 도움” 62.5%

    “9·10대책 집 구입에 도움” 62.5%

    20~40대 10명 가운데 6명은 양도소득세와 취득세 감면 등 정부가 지난 10일 발표한 부동산 대책(9·10 대책)이 집을 사는 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집을 장만할 계획이 있는 사람 10명 중 2명 이상은 원래 집을 살 계획이 없었으나 정부 대책을 보고 마음을 바꾼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서울신문과 취업 전문 인터넷 포털 잡코리아가 20~40대 직장인과 구직자 477명을 대상으로 공동 설문조사를 실시, 18일 분석한 결과다. 조사는 지난 11일부터 17일까지 진행됐다. 응답자의 62.5%가 ‘9·10 대책이 집을 사는 데 도움이 된다’고 답했다. 정부는 9·10 대책에 앞서 2040을 겨냥한 총부채상환비율(DTI) 완화 조치도 내놓았다. 응답자의 85.5%는 연 소득 4000만원 미만으로 DTI 규제 완화 조치의 수혜계층이다. ‘앞으로 3년 안에 집을 살 계획이 있다’고 응답한 사람은 232명(48.6%), ‘살 계획이 없다’는 응답은 245명(51.4%)이었다. 집을 살 계획이 있다고 응답한 사람 가운데 54명(23.3%)은 ‘집 장만 계획이 없었으나 정부 조치로 구매를 검토 중’이라고 답했다. 이를 두고 정부와 시장의 해석은 엇갈린다. 기획재정부는 “9·10 대책이 어느 정도 먹힌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반면 김규정 부동산114 본부장은 “(정부가 민주통합당 등 야당의 반대를 무릅쓰고 강행한 대책치고는) 세금 감면 카드가 주택 실수요자들에게 그다지 크게 매력적으로 다가가지 않았다는 조사 결과”라고 해석했다. 전경하·김진아기자 lark3@seoul.co.kr
  • [CEO 칼럼] 대선의 계절을 맞아 추가해야 할 버킷리스트/김승배 피데스개발 대표

    [CEO 칼럼] 대선의 계절을 맞아 추가해야 할 버킷리스트/김승배 피데스개발 대표

    대선이 9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한국에서 부동산정책은 늘 대선주자들의 철학과 능력을 가늠해볼 수 있는 잣대였다. 위기에 봉착한 부동산시장을 놓고 대출금 상환에 어려움을 겪는 하우스푸어의 주택을 사들여 다시 임대해 주는 ‘세일 앤드 리스백’에 대해 유력 후보들마다 현실적인 해법으로 거론하고 나섰다. 서로가 ‘자신의 공약을 베꼈다’며 공세를 펼 정도로 현재 부동산 가격 하락으로 침울해진 민심을 잡기 위해 애쓰고 있다. 정부는 잇따라 주택시장 활성화 대책을 내놨지만 시장은 꿈쩍도 하지 않고 있다. 왜 그럴까? 참여정부부터 현 정부에 이르기까지 셀 수도 없을 정도의 많은 주택 및 부동산 정책이 나왔다. 그 결과, 현재 주택금융과 가계부채, 정부 규제와 업계 자율, 실수요와 투자가 얽혀 뒤죽박죽되고 말았다. 엉킨 실타래는 그냥 헤집으면 더 얽힌다. 어떻게 풀어야 할지 잘 생각해 보고 차근차근 접근해야 한다. 그 해결 방안을 근본적 시각에서 생각해 보자. 첫째, 이제 부동산에서 거주와 투자의 개념을 분리할 때가 됐다. 부동산은 사유재산제 경제제도의 근간을 이루는 주요 요소이지만 의식주의 하나로 생활의 기본 바탕이다. 자기 집에서 대출 없이 그냥 사는 거주의 개념에서 볼 때 집값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부동산 가치보다 주거 가치가 중요한 것이다. 참여정부 때부터 주택정책은 부동산정책으로 불리며 ‘집값’을 다루는 정책으로 변했다. 주택정책이 ‘값’을 다루는 부동산정책에서 벗어나 좋은 주거환경을 만들기 위한 ‘주거정책’으로 거듭나야 한다. 주택 수요와 공급의 균형을 맞춰 거주 이전을 용이하게 하고, 낙후된 주거환경을 개선시키는 정책이 우선돼야 한다. 오르기도 하고 내리기도 하는 부동산으로서의 집값은 시장(市場)이 결정하는 것이지 시장(市長)이 결정하는 것은 아니다. 둘째, 공공과 민간을 분리해서 생각해야 한다. 우리의 주택공급 시장은 민간이 85% 이상, 공공이 15% 내외를 맡아 왔다. 현 정부 들어 공공의 역할이 확대돼 민간의 영역까지 침범했다. 보금자리주택이 그것이다. 보금자리주택은 애초 10년간 150만 가구의 아파트를 공급해 총 주택시장의 30%를 공공에서 맡겠다는 야심찬(?) 계획이었고, 그중 70만 가구는 그동안 민간이 공급을 담당해 왔던 중소형 아파트였다. 이른바 ‘공공의 덤핑’이 일어났고 민간 주택시장은 붕괴를 면할 수 없었다. 공정경쟁을 기본으로 하는 시장경제의 근본이 뿌리째 흔들린 것이다. 그 결과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SH공사 등 공공은 과도한 부채에 시달렸고, 민간부문도 대규모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저축은행 파산, 건설회사의 부도 등으로 몸살을 앓았다. 이로 인해 시장은 꽁꽁 얼어붙었고, 서민들은 이사철에 제대로 이사도 못하는 고통을 당하고 있다. 이제 공공은 민간영역에서 물러나 저소득계층의 주거환경 개선과 주거복지에 전념하고, 민간은 신규 주택상품 개발과 공급에 집중해야 한다. 셋째, 기존주택과 신규주택을 분리해서 접근해야 한다. 우리나라 총 주택 수는 2010년 1467만 7000호로, 1990년(735만 7000호)에 비해 2배까지 늘어났다. 기존 주택 대비 신규주택의 연간 공급량은 1990년 10.2%에서 2010년 2.6%대로 떨어졌다. 그런데도 수십년간 신규 공급에만 집착하는 편향된 주택정책을 펼쳐 왔다. 지속적인 보수로 기존주택의 환경이 양호하게 유지되도록 해야 한다. 재건축·재개발을 제때에 추진, 사용 연한이 지나 제대로 기능을 할 수 없는 주택은 허물고 새롭게 지어야 한다. 신규주택은 장기적인 계획 아래 사회·경제적인 변화에 따라 필요한 시점에 필요한 물량이 공급되도록 해야 한다. 오락가락하는 부동산 정책으로 인한 고통을 이번 대선을 통해 끝낼 때가 됐다. 집값에 등골이 휘었지만 두 눈 부릅뜨고 후보들의 주택정책을 면밀히 살펴야겠다.
  • 정부부처 ‘노는 땅’ 관리 강화

    서울 서초구 우면동 140의 4331㎡ 토지는 법무부 서울 보호관리소가 1995년부터 서울보호관찰소를 세우려고 관리하는 땅이다. 공시지가가 85억 3100만원인 알짜배기 땅이지만 무단으로 설치된 비닐하우스 등으로 현재는 ‘노는 땅’ 신세다. 경기 안산시 단원구 대부북동 1958의 1만 746㎡ 토지도 마찬가지다. 국토해양부 인천지방해양항만청이 관리하는 166억 5600만원짜리 땅이지만 나대지로 방치되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17일 국유재산정책심의위원회를 열고 부처가 갖고 있는 204만 2237㎡(1478억 7400만원 상당)의 놀고 있는 땅을 직권으로 회수하는 등의 ‘2013년 국유재산종합계획’을 심의·의결했다. 회수한 토지는 자산관리공사(캠코)에 관리를 위탁, 다른 행정목적으로 활용하거나 민간에 빌려주거나 팔 방침이다. 이번 국유재산종합계획에 따르면 내년에 국유재산 취득 규모는 18조 8000억원으로 올해보다 4조 4000억원 늘어난다. 송파신도시 사업에 따른 국방부 기부채납(2조 163억원)이 대표적이다. 또 처분규모도 15조 5000억원으로 올해보다 8조 8000억원 늘어난다. 무상으로 빌려주고 있는 국유재산에 대한 특례 지원도 엄격해진다. 허가 없이 숙소·주차장 부지로 무상 사용하는 사례가 대표적이다. 이로 인해 2010년 5666억원으로 예상되는 특례지원 규모가 내년 5145억원으로 줄어든다. 올해는 서울대 법인화로 교육과학기술부 재산 2조 6833억원이 서울대 법인에 넘겨져 재정지원 규모가 3조 2531억원으로 크게 치솟았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변화의 기로에 선 한국철도 18일 113년…“운영체제 후진적…구조개혁 필요”

    한국철도가 18일로 113년을 맞았다. 짧은 기간 눈부신 성장을 했다. 하지만 철도 건설에 따른 부채, 철도 운영 부실과 안전 불감증, 독점 운영에 따른 서비스질 저하 등으로 선진국형 철도 도약은 답보상태다. 변화의 기로에 선 한국철도, 과감하게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100년이 넘는 역사와 달리 우리나라의 철도 운영은 여전히 후진적이다. 2004년 철도를 시설(철도시설공단)과 운영(코레일)으로 분리하는 상하 분리 개혁 이후 철도망 투자는 국가가 책임지고 도로 투자와 유사한 수준으로까지 늘렸다. 하지만 철도 운영 적자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정부는 2005년까지 철도 경영난 해소를 위해 부채 3조원을 탕감해줬다. 이후에도 정부가 해마다 4000억~5000억원을 코레일에 지원하고 있지만 부실은 여전해 부채가 10조원을 넘었다. 우리나라의 철도 수송 밀도는 21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2위다. 여건은 유리하다는 뜻이다. 그런데도 구조적인 모순 때문에 막대한 영업 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수송 밀도가 유사한 일본은 철도 1㎞당 근무 인원이 6.5명이지만 우리는 9.1명이다. 철도건설 부채 또한 심각하다. 철도시설공단은 고속철도를 건설하는 대신 코레일이 공단에 납부하는 선로임대료를 받아 시설비를 충당하고 있다. 하지만 코레일이 내는 선로임대료로는 건설 비용 이자(2011년 4365억원)도 갚지 못하는 형편이다. 전문가들은 철도운송시장의 구조 개편이 필요하고 수서발 KTX 민간 경쟁 경영 체제 개편이 시발점이라고 입을 모은다. 아울러 코레일의 경영 개선, 안전 강화가 시급하다고 주장한다. 하헌구 인하대 아태물류학과 교수는 “미시적·대증(對症) 요법이 아닌 철도시장 전반에 걸친 미래 지향적인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배드뱅크로 깡통주택 해결을” 최공필 금융硏 자문위원 주장

    집을 팔아도 대출금을 다 갚지 못하는 ‘깡통 주택’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 공적인 ‘배드 뱅크’를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최공필 한국금융연구원 상임자문위원은 16일 ‘대차대조표 경기 후퇴에 대한 대응 방안’ 보고서에서 “부동산 등 자산가치가 급락하면서 대차대조표 상의 자산과 부채 차이가 급격하게 벌어지고 있다.”면서 “이대로 계속 가면 중산층 붕괴라는 파국도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최 위원은 “우리나라 가계 자산의 80%가 부동산인데 부동산 경기 하락으로 집을 팔아 빚을 갚아도 자산과 부채 차이가 줄어들지 않고 있다.”면서 “정부가 신속히 개입해 민간주체의 채무 조정을 최대한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3대 신평사 ‘신용 그랜드슬램’… 글로벌 불황속 한국이 처음

    국제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우리나라의 신용등급을 한 단계 올린 것은 ‘그랜드 슬램’을 달성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무디스와 피치에 이어 S&P까지 등급을 올림으로써 우리나라는 3대 신용평가사로부터 모두 등급 상향을 받게 됐다. ‘A’ 등급에 속한 국가 가운데 한 해에 ‘신용 그랜드슬램’을 일궈낸 나라는 지난해 이후 우리나라가 유일하다. 최종구 기획재정부 국제경제관리관(차관보)은 14일 “주요국 신용등급이 강등되는 추세에서 3대 신평사가 우리나라 등급을 모두 상향한 것은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S&P는 등급 상향 이유로 ▲북한 리스크 축소 ▲우호적인 정책 환경 ▲재정 건전성 강화 ▲양호한 순대외부채 수준 등을 꼽았다. 북한의 권력 승계로 한반도 정세가 급변할 위험이 줄었고 올해 일반 정부의 순부채가 국내총생산(GDP) 대비 21%로 추정되는 등 재정 건전성이 돋보였다는 설명이다. S&P는 “1인당 국민총생산(GNP)이 높아지거나 단기 차입 축소로 은행 시스템이 강화되면 추가로 (등급을) 상향할 수 있다.”고 밝혔다. S&P가 이번에 부여한 등급은 A+로 무디스나 피치보다는 한 등급 아래다. S&P 기준으로는 일본이나 중국(두 나라 모두 AA-)에 비해서도 한 단계 밑이다. 이두걸·김양진기자 douzirl@seoul.co.kr
  • 영세업자 환승자금 1조5000억 지원

    한국은행이 영세 자영업자에게 1조 5000억원을 지원한다. 기준금리는 동결했다. 한국은행과 기획재정부는 13일 저신용·저소득 영세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1조 5000억원 범위에서 고금리 대출을 저금리 대출로 바꿔 주는 서민금융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날 금융통화위원회는 현 기준금리(연 3.00%)를 만장일치로 동결했다. 다음 달부터 신용등급 6∼10등급, 연소득 4500만원 이하인 영세 자영업자는 연 20% 이상 고금리대출을 8.5∼12.5% 대출로 전환할 수 있다. 1인당 대출한도는 3000만원이다. 최장 6년 만기로 원금과 이자를 나눠 내는 방식이다. 한은은 고금리대출 평균 금리가 연 40%인 점을 고려하면 1000만원을 전환 대출받을 경우 11% 금리를 적용, 6년간 이자 절감액이 1350만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은행 창구와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신용회복기금에서 안내받을 수 있다. 약 15만명이 혜택을 볼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위해 한은은 총액한도대출을 1조 5000억원 늘렸다. 총액한도대출은 중소기업대출 확대 등 특정 목적을 위해 한은이 시중 금리보다 낮게(연 1.5%) 자금을 은행에 지원하는 제도다. 은행은 저리의 총액한도대출로 생기는 조달비용 절감분을 캠코 신용회복기금에 출연해 보증재원으로 활용하게 된다. 김중수 한은 총재는 “이번 조치로 영세 자영업자들이 ‘이자 폭탄’ 부담에서 벗어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은의 2011년 가계금융조사에 따르면 자영업자의 가처분소득 대비 금융부채 비율은 159%로 상용근로자(79%)의 두 배다. 김 총재는 우리 경제의 올해 3% 성장 가능성에 대해 “다음 달에 판가름 날 것”이라고 말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씨줄날줄] 민자(民資) 예산/박정현 논설위원

    요즘 ‘민자(民資) 세상‘이다. 맥쿼리가 국내에서 벌이는 민자사업은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 천안~논산고속도로, 광주순환도로, 용인~서울고속도로 등 12개 고속도로와 터널·교량이다. 맥쿼리가 닦고 깔아놓은 도로를 통하지 않고는 국내를 돌아 다니기 어렵다는 말이 나올 법하다. 최근 요금 인상으로 관심을 모았던 서울메트로 9호선도 빠트릴수 없다. 맥쿼리가 선호하는 방식은 수익형 민자사업(BTO)이다. 정부 대신 막대한 자금을 동원해 도로 등 인프라 시설을 건설한 뒤 정부에 소유권을 이전하고 대신 일정기간 동안 시설의 운영관리권을 맡아 수익을 낸다. 민자사업은 항상 뒷말을 낳고 감사원의 단골 지적대상이다. 초중등학교 노후시설 개선, 낡은 군인아파트 개선, 하수관거 정비사업 등에도 민간자본의 손길이 닿지 않는 곳이 드물다. 노후시설 개선에 활용되는 임대형 민자사업(BTL) 방식과 맥쿼리의 BTO 방식 모두 예측 잘못과 예산 낭비라는 지적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정부 돈과 민간 돈이 혼재돼 있고, 투자 적격성 검토가 충분치 않은 탓이다. 정부가 ‘민자 예산’ 아이디어를 검토하는 모양이다. 수조원의 은행 돈을 정부 예산처럼 끌어다 쓰겠다는 발상이다. 경기 침체를 맞아 재정투입을 늘려야 하는 상황에서 재정 건전성을 유지하기 위해 나온 고육지책이다. 경기 부양과 재정 건전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는 아이디어로 평가받을 만하다. 저금리에 돈 굴릴 데가 없어 고민인 금융회사로서도 귀가 번쩍 트일 만하다. 정부가 돈을 빌려주는 재정융자사업에 예산 대신 민간자금을 투입하고 대신 정부는 이자 차이만 메워주는 방식이다. 그래서 이자 차액인 이차(利差) 보전방식이라고도 한다. 1조원 사업에 금리 차이가 1% 포인트라면 100억원의 예산만 투입하면 되는 셈이다. 민자예산 방식은 언뜻 보기에는 그럴듯하게 들리지만 여러 함정들이 도사리고 있는 것 같다. 적은 예산으로 큰 효과를 거둘 수 있기 때문에 민자 예산방식을 계속하고 싶은 달콤한 유혹이 뒤따르기 쉽다. 이렇게 민자예산이 쌓이다 보면 국가적으로 엄청난 부채더미가 될 수 있다. 그래서 민자예산은 한시적으로 진행돼야 한다. BTL, BTO사업 실패에서 보듯 공무원의 도덕적 해이를 초래할 소지도 많이 안고 있다. 공무원들은 사업비 전체를 책임지는 게 아니라 정부가 금융회사에 지급하는 이자차액만큼만 지면 된다고 오판하기 쉽다. 박정현 논설위원 jhpark@seoul.co.kr
  • ‘부채 청산 선언’ 태백, 오투리조트 버릴까

    부도 위기에 놓인 강원 태백시가 2년 안에 ‘부채 완전 청산’을 선언하는 등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갈 길이 멀다. 갈수록 경영난이 악화되는 오투리조트와 국민안전체험테마파크 운영 등 굵직굵직한 ‘돈 먹는 하마’들의 문제해결 없이는 난망하기 때문이다. 11일 태백시에 따르면 김연식 시장은 최근 확대간부회의에서 355억원에 달하는 부채를 2014년까지 전액 상환할 방침임을 밝혔다. 민간이전 경비, 행사성 경비, 인건비, 업무추진비 등 줄일 수 있는 모든 것을 줄이는 초긴축을 하겠다는 구체적인 방안도 내놨다. 내년에 227억원, 2014년에 197억원을 절약해 2014년까지 지방채무 잔액을 완전히 없애겠다는 취지다. 공무원들은 초과근무수당과 연가보상비 등 각종 수당을 자발적으로 절감하며 동참했다. 비효율적 공유재산 등 돈이 되는 것 가운데 불필요하다고 판단하는 것은 모두 팔 계획이다. 이미 농업기술센터와 태백산민박촌, 보건소 건물 등은 새 주인을 찾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궁여지책에 불과하다고 지적한다. 태백시는 지급보증을 선 오투리조트 때문에 파산조차도 선택할 수 없는 처지다. 오투리조트는 시에서 초기 자금 510억원을 출자해 설립했지만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식으로 시 재정을 압박한다. 4차례에 걸쳐 모두 651억원을 쏟아부었지만 회생의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공사비를 마련하기 위해 두 차례에 걸쳐 은행에 1460억원의 지급보증까지 섰다. 당장 200억원 규모의 산지복구비를 내야 한다. 하지만 시가 연대보증하지 않으면 보증보험증권도 사실상 발급받기조차 어려운 형편이다. 시는 ‘회생’을 목표로 산지복구비 연대보증, 강원랜드 기부금, 시비 등 500억원 규모의 공적자금 추가 투입을 추진하지만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에 따라 일부 시의원들이 오투리조트의 파산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이들은 “살릴 것인가, 죽일 것인가를 결정해야 할 시점이다.”, “파산이 최선의 선택일지 모른다.”, “파산도 회생이다.”라고 공공연하게 주장한다. 여기에 국비 등 1790억원이 투입돼 새달 준공 예정인 국민안전체험테마파크도 관람객 확보가 불투명해 애물단지로 전락할 가능성이 크다. 지진 등 각종 안전사고를 체험하게 하고 경각심을 심어주겠다는 취지에서 시작했지만 정작 소방방재청과 행정안전부 등에서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시 관계자는 “두달째 무료로 시범운영하고 있지만 정부 주도의 운영주체가 정해지지 않아 연간 60억원 이상 소요될 경상경비 충당이 걱정이다.”라고 말했다. 태백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지자체 예산집행률 1.6%P 높인다

    지자체 예산집행률 1.6%P 높인다

    정부가 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자체 예산집행률을 높이기로 했다. 행정안전부는 지난해 76.1%였던 지자체 예산집행률을 1.6% 포인트 높이기로 했다고 10일 밝혔다. 이에 따라 전체 지자체의 예산집행률 목표는 77.7%로 상향된다. 정부가 지자체에 예산 조기집행이 아니라, 예산집행률을 높이라고 당부한 것은 처음이다. 행안부는 이날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열린 제5차 경제활력 대책회의에서 이 같은 계획을 밝히고 대내외 경제 악화 가능성에 대비하기로 했다. 행안부는 각 지자체가 내년으로 이월되거나 사용하지 못하는 예산을 최소화해 예산집행률을 높이면 내년 2월 말로 예정된 출납폐쇄기한(회계연도의 금전 출납업무를 종료하기 위해 설정한 기간)까지 예산집행률은 88.2%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전년 대비 1.4% 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올 상반기 지방재정의 조기집행 실적은 88조 8000억원으로 목표액인 88조 3000억원을 근소하게 초과했다. 행안부는 일반회계와 특별회계, 공기업 예산 등 231조 1000억원의 예산현액 기준으로 3조 7000억원의 투자보강 효과가 있는 것으로 추산해 하반기 내수 활성화를 견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행안부는 또 내년으로 이월되거나 불용 우려가 있는 사업에 대해서는 연말 내에 집행할 수 있는 다른 사업으로 재편성해 예산 집행의 효율성을 높이기로 했다. 특히 행안부는 도로건설 등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에서 현재까지 절차변경, 보상지연 등으로 사업이 추진되지 않고 있는 사업에 대해 이번 추경을 통해 다른 사업으로 재편성하도록 권고했다. 예컨대 경기도의 경우 파주 내륙물류기지 진입도로 건설 사업과 재정비촉진지구 기반시설 설치비 지원 사업, 첨단도로교통체계 사업 등의 예산이 미집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올해 사업이 추진되지 않은 SOC 사업은 설계비 등 1차적인 예산만 반영하고, 내년 예산을 통해 추후에 추진된다. 행안부 관계자는 “별도의 지방재정 부담 없이 예산집행의 효율성을 제고할 수 있다.”고 밝혔다. 노병찬 행안부 지방재정세제국장은 “하반기 예산집행률을 높여서 경기둔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면서 “일부 지자체에 여전히 남아 있는 연말 몰아쓰기 집행 관행도 차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일선 지자체에서는 예산집행률 제고를 강제할 수단이 없다는 점에서 회의적인 반응도 나온다. 모 광역단체의 예산담당 관계자는 “하반기 예산 운용은 부채 감소에 초점이 맞춰져야 하기 때문에 추경 등에서 얼마나 활발히 사업을 재편성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2차 재정지원 강화 대책] “가전제품 개소세 인하는 생색내기용”

    “마른 수건을 짜니까 안 나와서 여러 가지 모아서 수건 비슷한 것을 만들었다.”(최상목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 정부의 고충이 묻어나지만 관련 업계와 전문가들은 그래도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우회 지원’인 감세의 한계상 소비자들의 닫힌 지갑을 열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진단에서다. 김홍균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는 “근로소득세 원천징수 변경은 실제 소득이 늘어나는 것이 아닌 만큼 큰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문외솔 서울여대 경제학과 교수도 “내년에 줄 돈을 미리 준다는 것은 내년 소비진작 효과는 포기하겠다는 것인데 왜 내년 상반기 위험을 감수하려고 하는 건지 정부의 의도를 알 수 없다.”면서 “대선용이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비판했다. 재정부 고위관계자는 이에 대해 “이번 근로소득 원천징수세액 인하를 통해 올해 근로자의 소득은 늘어나는 반면 향후 소득은 변하지 않는 만큼, 일부에서의 ‘조삼모사’라는 비판은 맞지 않다.”고 해명했다. 가전제품 개별소비세 인하도 전형적인 생색내기라는 분석이 나온다. 대용량 가전제품 가운데 개소세가 부과되는 제품 자체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일반 소비자들이 많이 쓰는 가전제품은 용량이 얼마 안 돼 개소세 혜택을 받기 어렵고, 기업들이 쓰는 제품은 전력 효율성이 좋아 이미 대부분 면세 혜택을 받고 있다.”면서 “이번 개소세 인하로 가격이 내려가는 제품은 별로 많지 않다.”고 털어놓았다. 정부가 자동차 세금을 인하한 것은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 관계자는 “휘발유 판매량이 두 달 연속 떨어지는 등 지금은 ‘있는 차’도 몰지 않는 상황”이라면서 “이런 마당에 감세가 새로운 수요를 창출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문 교수도 “2009년 노후차 교체 세금 감면과 달리 이번 조치는 (모든 차에 적용되는) 보편적인 감세라 2009년과 같은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자동차 구매를 자극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업계도 내심 효과를 기대하는 눈치다. 일각에서는 대기업과 특정업종 특혜라는 지적도 내놓는다. 취득세 감면은 “이미 타이밍을 놓쳤다.”는 회의론도 있지만 중소형 구입을 노리는 실수요자 등에게는 어느 정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좀 더 우세하다. 박상우 국토해양부 주택정책실장은 “지난해 이번과 똑같은 취득세 감면으로 주택 거래량이 22.6% 늘어났다.”면서 “오는 20일 시행되는 총부채상환비율(DTI) 완화 조치 등과 맞물리면 시장 부양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감면 시한이 올 연말까지로 석 달여에 불과한 데다 미분양 아파트의 대부분이 중대형이어서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반론도 있다. 취득세와 양도세를 모두 감면받을 수 있는 미분양 아파트는 수도권에만 3만 가구가 있다. 이 가운데 84%가 중대형이다. 지방세인 취득세의 경우 자치단체가 세수 감소를 이유로 반발하고 있어 설득 작업도 관건이다. 류찬희 선임기자·김동현·김양진기자 chani@seoul.co.kr
  • ‘집값 바닥’ 논쟁 증권가도 가세

    ‘집값 바닥’ 논쟁에 증권가도 가세했다. 집값이 앞으로 최고 15% 더 떨어질 것이라는 분석과 추가 하락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맞붙었다. 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송흥익 KDB대우증권 애널리스트“주택시장의 패러다임이 자본차익에서 안정적인 현금 흐름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라며 “결국 수익률 관점에서 아파트값이 재평가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파트에 대한 인식이 투자 대상에서 거주 대상으로 바뀌었다는 얘기다. ●“서울·수도권 보급률 100% 상회” 이에 근거해 송 연구원은 앞으로 서울 아파트값이 평균 10%가량 추가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좀 더 구체적인 하락 근거로는 ▲서울·수도권 주택 보급률 100% 상회 ▲전세·매매 비율 최소 ▲가계부채(자영업자 제외) 1000조원 육박 ▲물가 상승과 대출이자 증가 ▲30~54세 인구수 감소와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등을 들었다. 송 연구원은 우리 경제의 저성장이 지속되면 서울 아파트의 적정 가격은 지금보다 최고 15% 더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반면 안효운 교보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아파트 시황이 부진하겠지만 전셋값이 다시 오르고 있고 경기도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보여 가격 하락 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다른 견해를 내놨다. ●“급매물 반값 아파트 소진중” 그 근거로 ‘반값 아파트’ 소진을 들었다. 서울을 제외한 일부 수도권에는 ‘반값 아파트’(부동산 시장이 한창 활황이던 2006년 당시의 최고가에 비해 시세가 절반으로 꺾인 대형 아파트) 급매물이 나와 있다. 안 연구원은 “이 급매물들이 최근 들어 소진되고 있다.”면서 “경기 용인, 분당, 일산, 김포 등 대형 아파트 공급이 많았던 지역의 시세 하락세도 주춤한 양상”이라고 전했다. 실제 용인시 성복동 LG빌리지 3차 전용면적 164㎡형(50평)은 최근 4억 8000만원에 팔렸다. 2006년 하반기(10억원)의 절반 가격이다. 분당 정자동 상록마을 우성1차 129㎡형(39평)도 2006년 최고가격(13억 2500만원)의 절반 수준인 6억 8400만원에 거래됐다. 안 연구원은 “지역별·규모별로 사정이 다른 만큼 집값 하락 폭을 구체적인 수치로 제시하기는 어렵다.”고 전제한 뒤 “집값이 바닥을 찍었다는 인식의 확산, 매매가격 하락 폭 감소, 정부의 부양정책 효과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추가적인 아파트값 하락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집값 진단에 따라 건설업종에 대한 투자 전략도 엇갈렸다. 이성원기자 lsw1469@seoul.co.kr
  • 佛 최고부자 루이비통 회장 ‘증세탈출’

    佛 최고부자 루이비통 회장 ‘증세탈출’

    이달 말 부자 증세안 입법을 앞둔 프랑스가 다시 발칵 뒤집혔다. 프랑스인들의 자존심이자 성공의 상징인 루이비통 모에 에네시(LVMH)그룹 베르나르 아르노(63) 회장이 벨기에에 귀화 신청을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프랑스 최고 부자가 다른 국적을 원한다는 충격적인 소식에 세금 폭탄을 피하려는 부자들의 엑소더스가 더 가속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우파의 공세도 맹렬해지고 있다. 아르노 회장이 지난달 말 벨기에에 귀화 신청을 했다는 사실은 8일(현지시간) 벨기에 신문 라 리브르벨지크의 보도로 처음 알려졌다. 보도 직후 아르노 회장은 성명을 통해 “프랑스에서도 납세자로 남을 것”이라며 이중 국적을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면서 “벨기에에서의 대규모 개인 투자 때문에 시민권을 취득하려는 것”이라며 세금 도피 의혹을 무마했다. 하지만 그는 1981년 사회당 출신인 프랑수아 미테랑 전 대통령 집권 때도 미국으로 3년간 이민 간 전력이 있다. 프랑스를 대표하는 루이비통, 디오르, 동페리뇽 샴페인 등의 명품 브랜드를 거느리고 있는 아르노는 410억 달러(약 46조 3000억원)의 재산을 보유한 프랑스 1위 부자로, 세계에서도 서열 4위로 꼽힌다. 아르노 회장의 깜짝 귀화 소식으로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의 대선 공약인 고소득자 소득세율 인상안을 둘러싼 논란은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중도우파인 니콜라 사르코지 전 대통령 재임 때 총리를 지낸 프랑수아 피용은 “세금 정책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프랑스의 성공을 상징하는 기업의 수장이 국적을 바꾼다는 것은 재앙”이라며 정부의 ‘실책’임을 강조했다. 올랑드 정권은 연간 100만 유로(약 14억 3000만원) 이상을 버는 슈퍼리치들의 소득세율을 75%까지 끌어올릴 방침이다. 7만 2000유로 이상 버는 사람의 소득세율 역시 기존 41%에서 45%로 상향 조정한다. 공공부채가 국내총생산(GDP)의 90%에 이르는 프랑스가 내년 균형예산을 위해 내놓은 고육책이다. 프랑스 정부는 이런 내용이 담긴 내년도 예산안을 오는 26일까지 의회에 제출해야 한다. 프랑스 언론들은 투자자 이탈 등을 우려하는 기업, 엘리트층 등의 반발에 정부가 완화된 수정안을 내놓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최고세율이 67%로 낮아질 것이라거나, 75%의 세율을 적용받는 대상은 스포츠 스타, 예술가 등을 제외한 급여 소득자로 실제 대상은 1000여 가구에 그칠 것이라는 등 여러 시나리오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올랑드 대통령으로서는 지지자들의 신뢰를 다잡을 첫 번째 시험대에 오르는 셈이라 쉽사리 물러서지 않을 전망이다. 당장 이달 말에는 신용평가사 무디스의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도 도사리고 있다. 지난 7일 피에르 모스코비시 프랑스 재무장관도 “부자 증세안을 엄격하게 시행하겠다.”며 입장을 재확인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사설] ‘국가신용등급 상향’ 자족 말고 내실 더 다져야

    세계 3대 신용평가회사인 피치가 우리나라 국가신용등급을 A+에서 AA-로 한 단계 상향조정했다. 더구나 사상 처음으로 우리의 국가신용등급이 일본을 앞지르게 됐다. 이에 앞서 무디스는 지난달 27일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역대 최고인 더블A(Aa3)로 올렸다. 우리나라는 외환위기 직후 투기등급까지 강등됐다가 14년 8개월만에 12단계나 급상승하는 기적을 일궈냈다. 피치는 유럽 재정위기 등 불안한 대외 여건 속에서도 한국의 견조한 재정정책 운용 기조와 낮은 국가채무비율, 양호한 재정수지 등을 높이 평가했다. 국가 신용등급이 높아지면 국외 자금조달 비용 감소와 더불어 국가 브랜드 상승에 따른 수출 증가와 외국인 투자심리 호전 등 직간접적인 효과도 적잖게 뒤따른다. 외환위기 당시 신용등급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경험했던 우리로서는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우리나라는 세계경제포럼(WEF)의 국가경쟁력 평가에서도 세계 19위로, 지난해보다 5단계나 뛰어올랐다. 우리의 문제 해결능력이 그만큼 높이 평가되고 있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박재완 기획재정부장관도 인정했듯이 국가신용등급 상향이 우리 경제에 문제가 없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7월에 이어 8월에도 수출이 계속 뒷걸음질을 하고 있고, 성장률 전망치도 갈수록 추락하고 있다. 게다가 580만 자영업자 중 170만명이 최저생계비에도 미치지 못할 정도로 빈곤의 한계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 1000조원에 육박하는 가계부채와 부동산 시장 장기침체에 따른 ‘하우스 푸어’ 양산 등은 우리 경제에 시한폭탄이나 다름없다. 공기업 부채도 위험 수준이다. 따라서 국가신용등급 상향을 계기로 내실을 다지는 등 우리 경제의 기초체력을 더욱 공고히 해야 한다고 본다. 일본이 저출산·고령화 문제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해 장기불황의 늪에 빠지면서 국가신용등급이 4단계나 강등된 것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 재정 건전성 유지와 복지 수요 충족이라는 양립하기 어려운 두 마리의 토끼를 동시에 잡아야 한다는 얘기다. 그러자면 성장과 분배, 일자리 창출이 선순환하는 경제구조를 정착시키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하겠다.
  • 경기부양 3兆 더 쏟아붓는다

    정부가 침체된 경기를 살리기 위해 3조원 안팎의 추가 재정투자를 단행한다. 지난 6월 발표한 8조 5000억원의 재정투입분까지 합치면 12조원에 가까운 돈이 추가로 투입되는 셈이다. 정부는 오는 10일 구체적인 재원 규모와 지원 내역 등을 발표한다. 7일 기획재정부 고위관계자는 “2011년도 세금수입에서 남은 세계잉여금 1조 5000억원과 외환보유액 관리에서 나온 한국은행 잉여금 5000억원 등이 있다.”면서 “여기에 어느 정도를 더할 수 있을지 주말 동안 관계부처와 협의해 최종 규모를 확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민간의 사회간접자본(SOC) 선투자에 따른 시장 추가투입 자금과 지방자치단체의 이월·불용예산 축소 등을 보태 3조원 정도의 추가 재원을 발굴, 재정투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중급 추가경정예산’인 셈이다. 12조원이면 경제성장률을 1.2% 포인트 정도 높일 수 있는 금액이다. 박재완 재정부 장관은 최근 “당장 투입할 수 있는 금액은 2조원 정도이고, 총액은 이보다 약간 커질 것”이라면서 “중간 수준의 경기부양책을 해야 하고, 정부의 채무를 증가시키지 않는 범위에서 창의적인 정책 수단으로 내수를 진작시키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글로벌 경제위기가 한창이던 2009년 17조 8879억원(기금 제외)의 추경을 단행한 이후 2년 동안 추경을 시행하지 않았다. 추경 기준으로 12조원은 2009년과 1998년(12조 5312억원)에 이어 역대 세 번째 규모다. 여당에서는 “적자국채를 발행하지 않는 선에서 5조원가량의 추경이 필요한 시점”(나성린 새누리당 정책위 부의장)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재정부는 5조원은 무리라고 말한다. 정부는 이와 별도로 다음 주중 추가적인 가계부채 대책을 내놓고, 이르면 이번 달 말 대대적인 규제완화책 발표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Weekend inside] 유럽 극우주의 망령 되살아난다

    [Weekend inside] 유럽 극우주의 망령 되살아난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극우주의의 망령을 떨치고 공동체를 꿈꿔온 유럽에 ‘인종전쟁’ 공포가 되살아나고 있다. 지난 20여년간 유럽 극우세력의 인종 증오 범죄는 이슬람 무장단체의 테러 못지않을 정도로 확산돼 왔다. 국제반테러리즘센터(ICCT) 조사에 따르면 1990년 이후 유럽에서 극우 범죄로 희생된 사람은 249명으로, 같은 기간 유럽에서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공격으로 숨진 희생자 규모(263명)를 넘어설 기세다. 네오나치 단체 등이 ‘인종전쟁’까지 준비하고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영국의 싱크탱크 인종관계연구소(IRR)가 최근 펴낸 보고서에 따르면 독일, 덴마크, 체코, 헝가리 등 일부 유럽국가에서 극우주의자들이 자체적으로 민병대를 조직하고 무기와 폭발물 등을 비축하고 있는 증거가 포착됐다. 헝가리의 시민경호대(CG)나 체코의 노동당수호군(WPPC) 등이 대표적인 네오나치 계열의 민병대이다. 시민경호대는 지난해 3월 집시 거주지를 2개월간 점령하는 과정에서 도끼 등으로 무장한 채 밤낮으로 마을을 행진하며 주민들을 ‘더러운 집시’라고 모욕하고, 학교에 난입해 어린이들을 괴롭히는 등 온갖 무법행위를 저지르기도 했다. 경제위기의 직격탄을 맞은 남유럽에서는 이민·망명자, 서유럽에서는 급증하는 무슬림, 동유럽에서는 집시를 상대로 한 극우세력의 폭력과 살인이 일상이 됐다. 여기에 극우 정치인들의 묵시적인 선동과 물밑 지원까지 더해져 극우 범죄는 더 조직적으로 세력화하고 있다. 유럽 극우정당들은 경제살리기 정책 대신 분열과 증오를 낳는 반(反)이민 정책을 내세워 대중들의 분노심을 자극하고 있다. 고실업, 빈부격차 확대, 복지 축소 등의 정부 실책을 모두 이민자 탓으로 돌리고 있는 것이다. 최근 그리스에는 ‘경제위기로 붕괴된 유럽의 미래를 보여 주는 축소판’이라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이민자를 겨냥한 도를 넘은 광기가 넘실대고 있다. 니코스 덴디아스 아테네 공공질서장관은 “이민자가 그리스를 침공했다.”며 이민자를 암적인 존재로 규정하고, 대대적인 검거작전에 앞장섰다. 그만큼 그리스 사회는 인권 탄압에 무감각해졌다. 그리스 전역에서 지난 7~8월 두달 동안에만 200건의 이민자 폭행 사건이 발생했다. 올 상반기 전체로는 500건에 이른다. 지난달 그리스·터키 국경지대 배치 경찰은 전달보다 5배 많은 2500명으로 대폭 늘었다. 특히 지난 6월 네오나치 계열의 황금새벽당이 6.9% 지지율로 의회에 입성하면서 이민자 탄압은 더 극렬해졌다. 황금새벽당이 이민자 협박과 폭행, 살인을 일삼는 지하 범죄세력과 결탁하고 경찰을 매수해 이를 방조하도록 했다는 증언과 의혹이 쇄도하자 유럽평의회의 인권 담당 위원인 닐스 무이즈니엑스는 “황금새벽당은 유럽의 나치당”이라면서 그리스 정부에 정당의 합법성에 대한 조사를 요청했다. 나치당의 집권으로 유럽에 전쟁의 상흔을 안긴 독일에서도 과거의 기억은 희미해지고 있다. 한 주가 멀다 하고 유대인 묘에 나치 문양이 그려졌다거나 터키인들이 운영하는 케밥 식당에 벽돌이 날아들었다는 뉴스가 터져 나온다. 외국인이라는 이유만으로 버스 정거장에서 얻어맞거나 “꺼지라.”는 욕설을 듣는 건 다반사다. 독일에서는 1990년 통일 이후 인종 증오와 관련된 살인사건이 180건이나 자행됐다. 올 상반기에만 하루 평균 34건의 인종 차별 범죄가 발생했다. 네오나치 단체는 오히려 더 번성하고 있다. 2009년 5000개였던 네오나치 단체는 2010년 5600개, 지난해 6000개로 매년 수백개씩 늘고 있다. 폭력에 가담한 극우주의자 규모도 2010년 9500명에서 지난해 9800명으로 일년 새 300명이나 늘었다. 극우 시위 역시 같은 기간 240건에서 260건으로 증가 추세다. 독일에서도 네오나치 단체와 극우 정당 간의 커넥션이 확인됐다. 지난달 23일 서부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의 극우단체 3곳의 근거지로 추정되는 건물 146곳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극우 정당인 민족민주당(NPD)의 선거 포스터 1000여장과 무기가 쏟아져 나왔다. 독일도 극우 범죄와의 전쟁에서 패배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독일 일간 슈피겔은 극우주의를 눈감아주는 사회적인 풍토와 이들의 위협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당국의 안이한 태도를 독일이 네오나치를 뿌리뽑지 못하는 원인으로 꼽았다. 2000~2007년 외국인 이민자 9명과 경찰 1명을 살해한 극우단체 NSU의 범죄가 지난해 11월 밝혀졌을 때도 경찰이 그간 극우 세력의 범행 가능성을 무시해 왔다는 비판이 제기된 바 있다. 인종 증오 범죄가 범람하자 유럽 각국 정부의 책임론도 대두된다. 특히 그리스는 구제금융을 받은 만큼 유럽 전체에 빚을 갚아나가야 하는데 이로 인해 그리스 정부뿐 아니라 유럽 각국이 그리스가 긴축 조치를 이행하는 한 이민자 탄압을 ‘사회적 비용’으로 여기며 기꺼이 감내할 것이라고 영국 일간 가디언은 꼬집었다. 이 같은 파시즘의 대가는 정부부채보다 더 가혹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우려하고 있다. 물론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까지 송두리째 파괴한다는 점에서 유럽에서도 극우 범죄에 무관용 정책이 필요하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반(反)인종차별유럽네트워크 소장 마이클 피봇은 “유럽 대륙 전역에 퍼져 있는 인종차별 정서는 사람들이 살고 있는 경제적, 사회적 상황과 긴밀히 연관돼 있다.”면서 “각국 정부가 국민들의 삶의 질을 더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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