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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MF 올 한국 성장률 전망 2.6%로 하향

    국제통화기금(IMF)이 5개월 만에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0%에서 2.6%로 0.4% 포인트 낮췄다. IMF의 수정치는 한국 정부의 전망치와 같다. IMF는 14일(현지시간) 내놓은 ‘주요 20개국(G20) 감독보고서’에서 “미국 달러 강세와 국제적인 금리 인상에 따른 금융 여건 악화로 성장률 예상치가 약간 하향 조정됐다”면서 “경제 활동이 잠재력에 훨씬 못 미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의 내년 성장률도 종전보다 0.3% 포인트 낮은 2.8%로 예상했다. 이창용 IMF 아시아·태평양담당 국장은 “한국은 높은 수준의 가계부채와 국가 리더십 부재에 따른 내수 부진이 성장률을 떨어뜨리고 있다”고 말했다. IMF는 중국과 일본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6.5%, 0.8%로 종전보다 0.3% 포인트, 0.2% 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세계 성장률은 종전과 같은 3.4%로 예상했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홍준표 “한국도 ‘스트롱맨’ 나와야”

    홍준표 “한국도 ‘스트롱맨’ 나와야”

    자유한국당의 대선 후보로 꼽히는 홍준표 경남지사는 15일 “한국도 이제는 ‘스트롱맨’(strong man)이 나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 지사는 또 대선 출마와 관련, “이번 주 토요일(18일) 대구에 가서 출마 선언식을 하려 한다”고 밝혔다. 홍 지사가 대선 출마 의사를 직접 밝힌 것은 처음이다.홍 지사는 이날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한반도미래재단 주최로 열린 2017년 대선 주자 초청 특별대담에서 “이제 세계가 스트롱맨 시대인데, 한국만 좌파 정부가 탄생해선 안 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스트롱맨은 강력한 리더십을 가지고 통치하는 ‘지도자’를 가리킨다. 홍 지사는 “대한민국을 둘러싼 4강을 한번 보라. 미국의 트럼프, 일본 아베도 극우 국수주의자이고, 러시아 푸틴도 똑같다. 중국 시진핑도 마찬가지”라면서 “한국을 둘러싼 사람들이 전부 스트롱맨”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대한민국을 자세히 보면 정권 교체가 정당 간의 교체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사람의 교체”라며 “좌파 10년의 적폐는 없느냐, 좌파 10년의 적폐도 굉장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다음 정권이) 문재인, 안희정으로 가게 되면 그 정권 자체가 ‘노무현 2기’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는 한국당 후보로 출마해야 할 자신이 박근혜 전 대통령과 현 정부에 부채가 없다는 점을 강조하며 선 긋기에 나선 것이란 분석이다. 홍 지사는 16일 한국당 대선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뒤 17일 대선 후보 합동 토론회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대선 일정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한국당의 대선 경선 새치기 규칙인 일명 ‘황교안 룰’에 반발해 당내 경선 불참을 선언했던 김문수 전 경기지사는 이날 불출마를 선언했다. 김 전 지사는 “오늘 자유한국당에서 경선룰을 바로잡아 준 것에 감사드리지만, 나는 이번 한국당 후보 경선에 참여하지 않겠다”면서 “보수의 재건을 위해 백의종군하겠다”라고 밝혔다. 반면 이인제 전 최고위원과 김진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은 다시 경선 합류 의사를 밝혔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사설] 금리 인상기, 취약계층에 각별한 관심 가져야

    미국이 이달 중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커지면서 은행 등 금융권의 대출금리가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자고 나면 오른다’는 말이 실감 날 만큼 상승 속도가 무섭다.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최고 금리는 연 5%에 육박하고 있다. 2금융권인 저축은행의 주택담보대출금리는 지난해 12월만 해도 5.74%였지만 1월엔 6.09%로 6% 선을 넘어섰다. 현재로서는 미국이 올해 총 세 차례 정도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국내 대출금리의 상승세는 한층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가파른 금리 상승은 그렇지 않아도 경기침체와 저성장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 경제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 자칫 1300조 가계부채의 뇌관을 건드리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실제로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을 앞두고 국내 금융권의 금리가 오르면서 서민들의 이자 부담이 커지고 있다. 정부의 가계대출 억제 정책으로 신규 대출 또한 쉽지 않은 상황이다. 금리가 오르고 대출을 옥죄면 맨 먼저 타격을 받는 쪽은 다중채무자와 자영업자 등 취약계층이다. 대출금리가 1% 포인트만 올라도 한계가구의 이자 비용은 연간 755만 4000원에서 891만 3000원으로 18%나 급증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취약계층의 이자 부담과 대출 부실이 위험수위에 이르렀지만 미국의 영향으로 금리 상승 기세는 꺾일 줄 모르고 있다. 재닛 옐런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의장은 3월 기준금리 인상을 기정사실화했다. 시장의 예상대로 올해 총 세 번 금리를 올린다면 금융채나 국고채 인상은 불가피하다. 이와 맞물려 금융권이 수익성 보전을 위해 점진적으로 금리를 인상할 경우 취약계층이 견뎌 낼지 의문이다. 정부는 어느 때보다 취약계층의 연쇄 파산 우려가 큰 만큼 리스크 관리에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가계 대출을 억제하기 위해 금융권 대출을 옥죄는 방식의 탁상행정식 처방으로는 결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은행권이 여신심사를 강화해 대출을 까다롭게 하자 대표적 자영업종인 음식·숙박업의 대출이 2금융권으로 몰리는 ‘풍선효과’만 나타났을 뿐이다. 지난해 이 업종의 2금융권 대출 규모는 사상 처음으로 10조원을 넘었다고 한다. 결과적으로 서민의 이자 부담만 가중시킨 꼴이다. 가계부채 대책은 질적인 소득 증가 없이는 백약이 무효이며 미봉책에 불과하다. 금융권도 수익성 강화에만 열을 올릴 게 아니다. 은행만 웃는 금리 상승이 취약계층의 파산을 몰고 올 수 있음을 유념해야 한다.
  • [데스크 시각] 中 사드 보복 해법, 과도정부의 책무다/김성수 산업부장

    [데스크 시각] 中 사드 보복 해법, 과도정부의 책무다/김성수 산업부장

    우려했던 일들은 꼭 현실로 나타난다.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에 대한 얘기다. 믿지는 않았지만 별일 없을 거라던 정부의 낙관은 역시 빗나갔다. 중국이 본격적으로 ‘한국 기업 때리기’에 나섰다. 보복 강도도 세졌다. 자고 일어나면 피해를 본 기업이 늘고 있다. 중국에 있는 롯데마트는 절반 이상 문을 닫았다. 타깃은 롯데에 그치지 않는다. 여행업계, 면세점, 게임업계 등 중국과 거래하는 모든 기업이 ‘사드발(發)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다. 중국 소비자의 날인 내일(15일)부터 서울 명동에서 중국인 단체 관광객을 찾아보기 어려울 거라는 말까지 나온다. 중국 현지에서 조만간 ‘현대차 안 타기 운동, 삼성 휴대폰 안 사기 운동’이 벌어지지 않을 거라고 장담하기 어려워졌다. 사드 보복으로 인한 국내 기업의 피해가 9조원에 달하고 경제성장률을 0.5% 포인트 갉아 먹을 거라는 비관적인 전망도 있다. 한쪽에서는 중국이 보복을 위해 보유하고 있는 한국 채권을 대거 풀어서 국내 금리가 올라가고 결국 1300조원이 넘는 국내 가계부채의 뇌관이 터질 것이라는 섬뜩하고도 황당한 루머까지 돈다. 2012년 일본과의 영토 분쟁을 2년이나 끈 데서 알 수 있듯 중국의 사드 보복이 조만간 끝날 것 같지 않다는 게 더 큰 걱정이다. 2000년 6월 한국과의 마늘 분쟁 때 1개월 만에 ‘항복’을 받아 냈던 ‘학습효과’로 중국의 집요하고 졸렬한 보복은 상당 기간 지속될 수 있다. 우리나라는 수출의 4분의1을 중국에 한다. 한국을 찾는 관광객 절반은 중국 사람이다. 인구 13억의 중국 시장을 포기하기는 어렵다. 수출시장을 다변화하고 동남아 관광객을 더 유치하자는 말도 나오지만 장기 과제일 뿐이다. 까닭에 당장 중국 시장 철수까지 고려할 만큼 코너에 몰린 기업들의 불만은 임계점에 다다라 있다. 왜 매번 사고는 정부가 치고 피해는 고스란히 기업이 떠안아야 하느냐는 이유 있는 항변이다. 정부가 수수방관한 잘못이 크다. 지난해 7월 사드 배치를 결정한 직후 “한·중 관계가 고도화돼 있어 쉽게 경제 보복을 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황교안 국무총리), “경제는 경제고 정치는 정치다. 전면적인 경제 보복은 거의 불가능할 것”(유일호 경제부총리)이라는 ‘낙관론’만 앵무새처럼 반복했다. 사드 배치 반대 여론을 누그러뜨리기 위한 전략적인 발언이었더라도 나태하거나 또는 무책임하다는 비난을 면키 어렵다. 중국이 경제 보복에 나선 지금도 정부가 외교적 채널을 가동하거나 준비하고 있다던 컨틴전시 플랜(비상계획)을 내놨다는 얘기는 아직 듣지 못했다. 중소기업들에 긴급 자금 얼마를 빌려주는 ‘언 발에 오줌 누기’식 대책으로는 풀릴 일이 아니다. 기업은 상대적으로 약자다. 사드 문제만큼은 정부가 책임감을 갖고 돌파구를 마련해 줘야 한다. 사드 배치가 국가 안보를 위한 불가역적인 선택이었다면 정부를 믿고 따랐던 기업들이 국가 정책의 후유증을 전부 다 떠안게 놔두는 건 잘못이다. 2개월짜리 과도정부라도 할 일은 해야 한다. 대선 이슈에 밀려 경제 현안이 뒷전에 밀리더라도 사드 문제는 최우선 과제로 다뤄야 한다. 이미 대처가 늦었다. 더이상 아까운 시간을 까먹어서는 안 된다. 사태를 타개할 실마리라도 마련한 뒤 차기 정부에 바통을 넘겨야 한다. 파산한 정권이 마지막으로 해야 할 최소한의 책무다. sskim@seoul.co.kr
  • 정부, 전 재외공관에 “대외정책 변함없다” 긴급 타전

    정부, 전 재외공관에 “대외정책 변함없다” 긴급 타전

    외교공관·군부대 등서 朴 사진 철거 한민구 “전군 경계태세 강화” 지시 금융당국, 비상 대응체계 즉시 가동 5000억 회사채 인수프로그램 도입 시장흐름 24시간 실시간 점검 추진 오늘 확대 거시경제금융회의 개최 행자부, 대선 정국 공직기강 점검 정부 부처는 10일 헌법재판소의 탄핵 인용 결정으로 ‘행정부 수장’이 사라졌지만 안보와 경제에 미치는 충격과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차분하면서도 긴박하게 움직였다. 외교안보부처는 북한의 도발에 대비해 경계 태세를 강화했다. 경제부처는 실물·금융시장의 안정 조치를 시행하고 잇따라 관계부처 회의를 열었다. 각 부처도 일제히 간부회의를 열어 공무원들의 동요를 막고 내부 기강을 다졌다. 외교·통일·국방부 등 외교안보부처들은 북한의 오판과 도발 가능성 등을 경계하느라 온종일 분주했다. 헌정 사상 초유의 현직 대통령 탄핵 사태에도 대외 정책 기조나 안보 태세가 흔들려선 안 된다는 판단에 따라 발 빠르게 대처했다. 국방부 간부들과 집무실에서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선고를 지켜본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곧바로 전군 주요지휘관 화상 회의를 갖고 경계태세 강화를 지시했다. 한 장관은 지휘관들을 상대로 “국가가 어려울수록 군의 역할이 중요하다”면서 “적의 어떠한 도발에도 단호히 대응할 수 있는 대비 태세를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전 재외공관에 전문을 보내 우리 정부의 대외 정책 기조에 변함이 없음을 국제사회에 충분히 이해시키라고 지시했다. 윤 장관은 또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 대응 등 외교과제 해결을 위한 한·미 공조와 우방국 협조에 차질이 있어선 안 된다는 점도 강조했다. 외교부와 국방부는 헌법재판소의 파면 결정 직후 각국 주재 대사관·총영사관 등 재외공관과 각급 군부대에 공문을 보내 공관장 집무실과 지휘관실, 회의실 등에 걸려 있는 박근혜 전 대통령 사진을 내리도록 지시했다.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오후 긴급 확대간부회의를 열고 경제정책을 차질 없이 추진하라고 주문했다. 주말인 11일에는 최상목 기재부 제1차관 주재로 확대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어 시장에 미칠 영향과 대응책을 마련한다. 하루 뒤인 12일에는 유 부총리가 경제관계 장관들을 소집해 현안을 점검하고 앞으로의 추진 계획을 논의한다. 금융당국은 비상대응 체제를 가동해 금융시장 상황을 점검했다. 필요하면 시장안정 조치도 취하기로 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국내외 투자자와 금융권 종사자 모두 어떤 불안감도 느낄 이유가 없다”면서 “시장 참여자들이 안심하고 투자와 영업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작은 불안 요인에 대해서도 자세히 점검하고 안전장치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금융위는 24시간 비상상황실을 통해 시장 흐름을 실시간으로 살피고 12일 모든 금융권이 참여하는 금융상황점검회의를 연다. 자금 조달이 어려운 중견·중소기업의 회사채를 산업은행을 통해 사들이는 5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인수 지원 프로그램도 가동한다. 채권시장이 흔들릴 것에 대비해 10조원 이상의 채권시장안정펀드를 활용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대선 정국의 정치 테마주 특별 점검을 강화하고 북한의 사이버해킹 가능성에도 대비할 계획이다. 한국은행은 이주열 총재가 주재하는 긴급 간부회의를 열고 탄핵과 미국의 금리 인상이 국내외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을 종합적으로 살펴봤다.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은 이날 열린 긴급 시장상황 점검회의에서 “대내외 불안 요인이 복합적으로 발생하는 시기에 가계부채나 기업 구조조정 같은 경제 주요 현안에 대한 정책 대응을 놓치면 부정적 영향이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도 이날 오후 삼성전자, 현대차, LG화학, SK그룹 등 4대 그룹 부회장과 만나 기업 활동에 전념해 달라고 당부했다. 정만기 산업부 제1차관은 실물경제 비상대책본부를 즉시 가동해 수출 및 통상, 외국인 투자동향을 점검했다. 행정자치부는 이날 전국 17개 시·도 부단체장 영상회의를 열고 공직기강 확립과 지역사회 안정에 나섰다. 홍윤식 행자부 장관은 대선 정국임을 고려해 “공무원의 선거 중립 의무 위반행위는 엄중하게 문책할 것”이라고 말했다. 행자부는 국가기록원과 함께 박 전 대통령 기록물 이관 태스크포스(TF)를 꾸렸다. 사이버테러에 대비해 정부청사, 정부통합전산센터 등 국가 주요시설의 방호와 헌법재판소 등의 홈페이지 정보시스템 보안도 강화했다. 서울 박홍환 전문기자 stinger@seoul.co.kr 서울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어제의 분열 끝내고… 대한민국 내일에 에너지 모으자

    어제의 분열 끝내고… 대한민국 내일에 에너지 모으자

    대통령이 파면되는 헌정 사상 초유의 상황에 직면한 대한민국의 앞날에 대해 각계 원로, 전문가들은 하루빨리 탄핵을 둘러싼 갈등 국면을 정리하고, 안보와 외교, 경제 등 나라 안팎의 산적한 현안들을 해결하는 데 국가적 에너지를 모아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4·19혁명·6월 항쟁보다 의미 원로와 전문가들은 우선 헌법재판소가 이날 박근혜 대통령 파면을 결정하기까지 일련의 과정에서 촛불과 태극기 민심이 맞서는 등 갈등과 분열, 대립 양상이 드러났지만 혼란 속에서 새로운 발전을 이뤄내는 민주주의의 저력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박승 전 한국은행 총재는 10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단기적으로 혼란으로 보일지라도 크게 역사적 맥락에서 보면 국민의 저력이 확인된 사건, 민주주의의 힘을 보여준 결과”라면서 “탄핵을 통해 우리 위상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염무웅 문학평론가도 “박근혜 대통령의 파면은 시민들이 평화적인 혁명으로 이뤄낸 결과로 4·19혁명, 6월 항쟁보다 더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미국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으로 민주주의를 위협받고 유럽도 극우파가 득세하는 가운데, 이번에 우리가 보여준 국민들의 성숙한 민주주의 의식은 전 세계가 경탄하고 배우려 할 거라 생각한다”고 했다. 한완상 전 부총리는 “단순히 대통령의 거취 문제를 넘어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헌법1조를 바탕으로 내려진 것에 큰 의미를 두고 싶다”면서 “분열된 국민들의 화합 역시 빈부격차와 종교, 이데올로기를 넘어 헌법정신을 중심으로 해 나가야 하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깨끗이 승복하고 포용하자 정치권, 시민사회 모두 결과에 깨끗이 승복하고, 서로를 포용해야 한다는 제언도 쏟아졌다. 김도연 포스텍 총장은 “일단 결정된 사안에 대해서는 무조건 승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총장은 “서로 쪼개져 자신들의 주장을 펼치다가도 결정이 나면 거기에 승복하고 상생하는 길을 찾는 것이 민주주의이고 상식 아니겠나. 이번 결정을 계기로 우리 사회의 민주주의가 한 단계 더 발전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말했다. 이덕환 서강대 교수는 “다른 나라에서는 역사에 한 번 경험할까 말까 한 탄핵이라는 정치적 이슈가 10년 동안 두 번이나 반복됐다. 이런 상황을 만들어 낸 대통령이나 정치인들의 반성이 우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들도 이번 탄핵을 통해 교훈을 얻을 필요가 있다. 권력에 대한 감시와 합리적 사고라는 교훈이 필요하다. 현재 우리 사회의 보수, 진보 논쟁은 소모적이고 아무런 실체가 없다. 진짜 보수, 진보라면 결과에 승복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다수 원로, 전문가들은 대통령 파면은 출발일 뿐이며 앞으로 우리 사회의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내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고전학자인 장희창 동의대 교수는 “국민의 힘으로 절대 권력자를 끌어내린 이 경험을 우리가 또 한 발자국 진보하는 초석으로 삼아야 한다”면서 “민주주의와 공화를 이상으로 한 국가의 완성이 필요하다. 당장의 갈등은 있겠지만 반목과 분열이 우리의 발목을 잡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이제부터는 적폐를 청산하고 대선을 잘 관리해 새로운 권력을 준비하는 일들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양사학자 주경철 서울대 교수도 “단기적으로 갈등이 커지겠지만 예상됐던 판이고, 안정을 희구하며 그 방향으로 대한민국이 나아갈 것이라고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어 “중요한 건 이번에 나온 촛불과 태극기 현상을 차분하게 되짚어 보고, 우리 내면에 도사린 위험 요소들을 성찰해야 한다”면서 “누가 차후에 권력을 잡을지에 시선을 집중할 게 아니라 우리 사회의 문화·정신적 요소들, 성숙되지 못하고 쌓인 적폐들을 제대로 들여다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강남훈 한신대 경제학과 교수는 “탄핵은 시작일 뿐”이라면서 “박근혜 정부에서 무너진 부분을 수습하고 국민들이 더불어 행복한 사회를 만들어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교수는 “박근혜 정부에서 경제와 외교, 교육 등 전반적인 체계가 붕괴함은 물론 국론도 분열했다”면서 “차기 정부에서는 증세를 회피하지 말고 복지를 늘려 다수 국민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정지영 영화감독도 “촛불혁명은 이제 시작”이라며 “대한민국에 무엇이 문제였나에 천착해서 그것을 캐내고 하나하나 극복해 나가는 일을 해야 한다. 그런 과정에서 우리 사회는 하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생 대책 세우는 게 급선무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중국의 사드 보복 조치 등 각종 현안 등을 해결하고, 합리적인 정치 개혁을 이루기 위해 모두가 지혜를 모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았다. 박승 전 한국은행 총재는 “대내적으로는 민생대책을 세우는 일이 제일 시급하고 중요하다”면서 “국내 혼란, 정치적 행사로 인해 민생이 외면되고 방치되고 있는데 서민가계의 생계위기에 대한 대응이 우선 급하다. 실업문제, 기본생활 보장 문제가 우선 해결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전 총재는 “북한 미사일 발사, 사드 배치 계기로 한반도가 미·중 양 대국의 군사적 대결장이 되어가고 있다”면서 “사드는 대중 외교적 절차, 국내 여론수렴 과정을 생략한 채 배치된 만큼 정부가 외교력을 발휘해서 한·중 관계 악화를 조속히 치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권태신 전국경제인연합회 상근부회장은 “국익을 위해 빨리 국론을 하나로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 부회장은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하고, 사드 배치를 놓고 중국과의 갈등이 커지고 있는 등 외교·안보 측면에서 어려움이 많다”면서 “탄핵을 둘러싼 갈등 국면을 빨리 정리하고 국익을 위해 국민들이 뜻을 모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어 “일본 아베 신조 총리는 직접 미국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보호무역주의 등에 직접 대응을 했는데 우리는 그동안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면서 “이제 단합된 모습으로 국제사회에서 우리의 국익을 챙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광두 국가미래연구원장은 “이제는 통합으로 가야 한다. 지금 상황에서 누가 대통령이 돼도 경제가 금방 나아지기는 어렵다. 정치권도 정부를 열심히 도와줘야 한다. 당장 급한 일들에 집중해야 한다. 중국과 사드 문제로 갈등을 겪고 있는데 우리의 입장을 분명히 정해서 외교부와 경제팀이 힘을 합쳐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다음 정부에서 가장 급하게 다뤄야 할 문제가 가계부채다. 부실기업 구조조정도 중요하다. 이번을 계기로 정치가 기업을 옥죄고, 화풀이 대상으로 삼는 적폐가 사라져야 한다. 정치와 경제가 철저히 분리돼야 한다”고 밝혔다. 엄청난 변화의 시대… 지혜 모아야 백용호 이화여대 정책과학대학원 교수는 “대한민국은 이제 엄청난 변화의 시대에 돌입했다”면서 “헌재 결정까지 보여준 국민의 저력을 일자리 부족, 성장률 저하 등 국내 경제 문제뿐 아니라 4차 산업혁명, 기후 변화 등 전 세계적인 메가 트렌드를 동시에 풀어내는 데 쏟아부어야 한다”고 말했다. 백 교수는 “대통령 탄핵이 주는 또 다른 시사점은 정책의 일방적인 통행이 앞으로 어려워졌다는 것”이라며 “미국 보호무역주의 정책, 사드 배치 문제로 인한 중국과의 관계 등을 푸는 데 있어 국민들과의 소통이 충분히 이뤄지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대선 국면에 들어간 만큼 국가의 리더가 되겠다고 하는 사람은 그러한 변화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고 국민들이 (그 비전을) 평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한성대 교수인 김상조 경제개혁연대소장은 “정치적 불확실성은 해소됐으나 한국을 둘러싼 대외적 변수는 여전히 우리를 위협하고 있다. 정치권은 광장에서 울려 퍼진 공정한 사회를 만들어 달라는 국민의 요구를 엄중한 심정으로 받들어야 한다. 누가 새 대통령이 되든 단번에 국민의 요구를 충족할 수는 없다. 그러나 일관된 개혁의 모습을 보인다면 국민도 믿고 따를 것이다. 합리적인 개혁을 추진하기 위해 모두가 지혜를 모아야 할 때이다”고 강조했다. 이필상 전 고려대 총장은 “대통령 파면에 대한 찬반이 격화돼 정치·사회적 혼란이 빚어지면 경제가 큰 충격을 받게 된다. 현재 우리 경제는 사면초가의 상태다. 정부가 중심을 잡고 안보는 물론 경제를 제대로 지키려는 강력한 소신을 보이고 국민을 안정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또 “대선 국면으로 접어들면 경제 포퓰리즘 공약이 나올 수 있는데 이를 경계해야 한다. 한계기업 구조조정, 과도한 가계부채 등 우리 경제가 암에 걸렸는데 정치 포퓰리즘이 있으면 암 수술을 할 수가 없다. 국민도 정치 실상을 제대로 보고 투표를 해야 한다. 강력한 경제 외교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염무웅 문학평론가는 “다음 지도부는 사회 통합과 함께 개헌, 선거법 개정 등을 함께 진행해야 한다. 대선 주자들은 공약의 하나로 임기 내 추진할 개헌의 윤곽을 분명히 드러내야 한다. 유력한 정치집단들이 서로 권력을 나눠 가져온 폐습을 철폐해야 한다. 국민들이 무엇을 원하고 민주주의 발전을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남북 평화를 증진시킬 방법은 무엇인지를 중심으로 사유하는 지도자가 나와야 한다”고 제언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오늘 탄핵심판 선고] 탄핵심판에 美금리인상까지… 금융시장 ‘촉각’

    탄핵 정국 속 국내 증시가 뚜렷한 방향성을 보이지 못하는 가운데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결과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탄핵이 인용되면 불확실성 해소 측면에서 시장에 긍정적이지만 만약 기각 결정이 내려지면 이달 미국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과 더해져 전체 금융시장에 충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9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4.35포인트(0.21%) 내린 2091.06에 장을 마쳤다. 헌재 탄핵심판 선고를 하루 앞두고 투자자들의 경계감이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12월 초 1980대였던 코스피는 탄핵 정국을 거치면서도 지속적으로 올라 최근 2100 수준에 다다랐다. 하지만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이 주가의 뚜렷한 상승을 막는 요인 중 하나로 지목돼 왔다. 시장에서는 탄핵 인용 결정이 내려지면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주가가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시장은 이미 인용에 무게를 둔 상태”라면서 “조기 대선이 확정되면 두 달 후엔 그동안 경제정책의 부담 요소로 작용한 국정 공백 상태가 해결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반면 탄핵이 기각되면 국내 금융시장이 크게 출렁일 가능성이 높다. 이달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커지자 시중금리는 이미 들썩이고 있다. 이날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보다 0.5bp(1bp=0.01%P) 오른 연 1.789%로 장을 마쳐 연중 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웠다. 5년 물과 10년 물도 각각 2.003%, 2.318%로 연중 최고치다. 채권 금리 상승은 채권 가격 하락을 뜻한다. 시중 은행 대출금리도 이달 들어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1300조원이 넘는 가계부채 부실화가 우려되고 있다. 구용욱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장은 “탄핵이 기각되면 다음 대선 전까지 전체 금융시장이 큰 혼란에 빠질 수밖에 없다”며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이나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정책에도 제대로 대응하기 어려운 상황이 이어져 악재가 겹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의 탄핵 정국 때는 헌재의 결정 전까지 국내 증시가 전반적으로 하락하다가 기각 이후 중장기적으로 상승하는 추세를 보였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당시엔 대부분이 탄핵 기각을 예상했던 터라 현재와는 다른 상황”이라고 밝혔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사설] 격화되는 사드 보복, 내부 분열 경계한다

    중국 정부의 사드 보복은 분명히 도를 넘고 있다. 어제 아침만 해도 중국의 소방 및 위생 당국이 롯데마트에 영업정지 처분을 내리고 거액의 과징금을 물렸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현지 롯데 점포 99곳 가운데 수십 곳이 같은 처분을 받았다니 명백히 통상적 조치라고 할 수 없다. 일부 도시에서는 롯데 제품을 쌓아 놓고 중장비로 파쇄하는 시위도 벌어졌다고 한다. 경제적인 보복뿐만이 아니다. 중국 백화점의 한국 화장품 코너에서는 현지인 부부가 직원에게 삿대질을 하며 홍보 행사를 저지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베이징의 식당에서 한국인 손님이 출입을 거부당하는 동영상도 SNS에 올랐다. 사드 보복이 중국민의 반한(反韓) 감정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불길한 징조가 아닐 수 없다. 중국이 과민한 반응을 보일수록 우리의 대응은 냉정해야 한다. 한반도 사드 배치는 주지하다시피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에 대응하는 생존권 차원의 선택이다. 그럼에도 중국은 원인 제공자를 응징하기는커녕 오히려 북한과의 우호협력을 강조하는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을 연출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사드의 배치 주체인 미국에는 어떤 주장도 하지 않으면서 우리에게만 책임을 묻고 있는 것도 의도적이다. 이런 불합리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우리의 대응은 단호해야 한다. 사드 배치의 불가피성을 한목소리로 외쳐 아무리 거센 압력에도 달라지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중국 정부에 확실히 전달하지 않으면 안 된다. 온 국민이 힘을 모아 대응해도 부족한 상황에서 일부에서 다른 목소리가 들려오고 있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최근 한 지역 롯데백화점 앞에서는 롯데의 사드 부지 제공에 반대하는 집회가 열렸다고 한다. 참석자들이 백화점 정문 앞에서 “롯데는 사드 부지 제공을 철회하고 각성하라”는 구호를 외쳤다는 것이다. 물론 사드 배치에는 찬성하는 국민도 있지만 반대하는 국민도 엄존한다. 국가 정책에 찬성하거나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는 것은 기본권에 속한다. 하지만 지금은 생존권이 위협받고 있지 않은가. 우리가 비판해야 할 대상은 우리 자신이 아니다. 핵과 미사일로 스스로 파멸을 부채질하는 것은 물론 동족의 안전마저 위태롭게 하는 북한이 대상이어야 한다. 또 그런 북한을 제어하기는커녕 오히려 이용하는 중국이어야 한다. 분열하는 모습으로는 중국의 사드 보복을 극복할 수 없다. 나아가 김정은을 미소 짓게 할 뿐이다.
  • 취임 1년 맞는 김병원 농협회장 “연내 ‘농부병 전문’ 농민병원 설립 추진”

    취임 1년 맞는 김병원 농협회장 “연내 ‘농부병 전문’ 농민병원 설립 추진”

    농협중앙회가 의료 접근성이 떨어지는 고령 농민을 위한 전문병원을 짓는다. 2020년까지 농가 소득이 연 5000만원에 이르도록 3조 600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오는 14일 취임 1주년을 맞는 김병원(64) 농협중앙회장은 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러한 청사진을 공개했다. 농민 병원 설립 계획은 미리 배포된 보도자료에 없던 깜짝 발표였다. 비옥한 토지를 연상시키는 붉은색 넥타이를 매고 단상에 선 김 회장은 “농촌 고령화로 ‘농부병’(病)인 퇴행성 관절염으로 고통받는 농민이 많다”면서 “전문의료시설이 멀어 건강검진을 제때 못 받고 암 진단을 받아도 서울의 유수 대학병원에서 치료를 받을 수 없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립대처럼 공공성 있는 학교·의료법인과 연계하는 기부채납 방식, 일반 사립 의대에 경영을 맡기는 방식, 농협이 직접 의료법인을 세우는 방안 등을 연구용역을 통해 검토한 뒤 연내에 구체적인 계획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농가 소득 확대 방안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2015년 3722만원 수준인 농가 연평균 소득은 자체 성장과 정부 정책 지원을 고려할 때 2020년 4335만원으로 불어날 전망이다. 소득이 5000만원이 되려면 농가당 665만원을 더 벌어야 하는데 농협은 이중 절반을 부담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김 회장은 “농자재 가격을 내려 농가 생산비를 절감하고 태양광발전 등 농업 외 소득을 늘리는 방안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농협은 지난해 비료와 농약, 사료 가격 등을 내려 1823억원의 혜택을 농가에 돌려줬다. 과잉 생산과 소비 부진의 이중고를 겪는 쌀값 안정 대책도 나왔다. 농협은 2020년까지 전체 쌀 생산량의 47%를 사들이는 동시에 근본적으로 쌀 생산량 조정을 위해 올해 90억원을 투자해 30㏊ 규모의 사료용 쌀 시범재배단지를 조성한다. 식품회사 오리온과 합작해 경남 밀양에 지은 ‘오리온농협’ 공장에서는 올해 말부터 연 8000t의 쌀 과자와 쌀가루가 생산된다. 김 회장은 “밀가루 10%를 쌀가루로 대체하면 30만t의 추가 쌀 소비가 가능해진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농협 특유의 권위주의도 쇄신하겠다고 밝혔다. 회장의 현장 방문에 직원들이 불려 나오는 관행을 뜯어고치겠다는 것이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10여명의 농협 계열사 사장단이 동석했다. 김 회장은 이를 보고 “일해야 할 대표들이 여기 다 오면 어떡하느냐”며 호통을 쳐 직원들이 진땀을 흘렸다는 후문이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자치단체장 25시] 정부3.0 평가 첫 3년 연속 우수… “은평을 한류문화 중심지로”

    [자치단체장 25시] 정부3.0 평가 첫 3년 연속 우수… “은평을 한류문화 중심지로”

    “협치가 곧 혁신입니다. 협치은평구협의회·협치담당관을 신설하고, 청년 창업·일자리를 지원하는 청년 특구로 거듭나겠습니다.” 김우영 서울 은평구청장은 7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올해 구정 목표를 이렇게 밝히며 “문화와 청년을 모티브로 변화무쌍한 은평을 일궈내겠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2010년 민선 지방자치정부 5기 출범 당시 ‘최연소(41세)’ 자치구청장이었던 그의 머리에도 6년여 새 희끗한 눈발이 내려앉았다. 김 구청장은 “올해 청년전용공간 디-그라운드(Development Ground) 오픈과 청년정책위원회 조직, 은평문화재단 설립, 고전번역원 이전 등 굵직한 프로젝트들을 앞두고 있다”고 소개했다.●대학·민간과 창업·스터디 프로그램 추진 김 구청장은 “초선 취임 때만 해도 ‘은평구는 은평군(郡)’이라는 소리를 들었다”고 돌아봤다. 서울 서북지역 끝자락에 위치한 변두리 구, 발전이 낙후된 데다 노령화는 급속히 진행돼 역동성은 떨어지는 동네였다. 침체됐던 은평이 김 구청장을 만난 것은 중요한 분기점이었다. 그는 “행정 중심에 사람 우선의 가치를 놓기 위해 달려왔다”며 “‘민본’과 ‘실용’이 제 행정 철학의 키워드”라고 했다. 조선 후기 실학자 정약용 같은 행정가를 꿈꾼다. ‘은평 천혜의 자원인 문화·청년을 소재로 과학 행정을 접목시켜 도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게 김 구청장의 철학이다.지난해는 은평이 도약 준비를 마치고 숨가쁘게 달려온 한 해였다. 정부 3.0 평가에서 자치구 중 유일하게 3년 연속 우수기관에 선정됐다. 국민권익위원회 2년 연속 부패방지 시책평가 전국 1등급, 서울시 희망일자리 만들기 평가 5년 연속 우수구 등 화려한 성적이다. 외부 공모·평가사업에서 총 113회 수상, 111억원의 재정 인센티브를 확보하는 등 역대 최대 성과를 올렸다. 청년 사업은 특히 애정이 각별하다. 김 구청장은 “지역은 청년이 모여들어야 살아난다. 청년들이 대기업과 고시, 공무원 시험 등 바늘구멍에만 몰입하는 것을 마을문제에 몰입할 수 있도록 유도하면, 자연히 도시문제 해법을 찾을 수 있다”며 “교통과 도시재생, 마을디자인, 복지 등 모든 문제가 다 동네 안에 있고, 이게 곧 국가의 문제”라고 했다. 이어 “청년의 마을 참여와 함께 장기적으로 청년 공공 일자리를 늘려 소방·치안·복지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도 강구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녹번동에 있는 서울혁신파크는 젊은 세대의 혁신 아이디어 창구가 되고 있다. 또 예산 10억원을 들인 청년 전용공간 디-그라운드가 올해 들어서면, 지자체·대학·민간이 손잡은 창업·스터디 프로그램으로 ‘일자리·커뮤니티 활성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복안이다.●청년 채무자에게 컨설팅·채무조정 지원 지난해 청년지원팀이 신설된 데 이어 올해엔 청년정책 심의·조정을 위한 청년정책위원회, 청년들로 구성된 청년네트워크가 출범한다. 청년 채무자들에게 컨설팅·채무조정 서비스를 해 주는 청년금융부채클리닉도 새로 운영한다. 지난해 5억 2000만원을 들여 대림·증산시장에 청년 상인 15개 점포를 지원했고, 올해 8곳이 추가 지원된다. 관내 158개 사회적경제기업과 연계해 1억 3000여만원 규모의 신규 일자리도 창출했다. ●문화자산·마을 스토리텔링 맞춤 서비스 문화 역시 지역발전의 동력이다. 2015년 4월 지정된 ‘북한산 한(韓)문화체험특구’와 연계해 지역성장 동력을 마련할 계획이다. 국립공원을 낀 북한산둘레길, 은평역사한옥박물관, 진관사·삼천사 등을 무대로 은평을 한류문화 중심지로 발전시키겠다는 것. 우선 오는 7월 은평문화재단을 설립한다. 현재 조례 제정 작업 중이다. 김 구청장은 “재단이 설립되면 기존 문화자산들과 마을의 스토리텔링을 잇는 사업을 통해 계층별 맞춤형 문화서비스를 대폭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특히 그는 “은평구는 정지용, 이호철, 최인훈 등 한국문학의 대표 작가들이 거주하며 작품 활동을 했던 ‘근대문학의 고향’이자 천년 고찰 진관사 등 역사문화의 보고”라면서 “고전번역원, 언론기념관, 삼각산 금암미술관 등 문화시설 건립과 연계해 사업을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작고한 분단문학가 이호철 선생을 기리는 이호철문학관 건립도 추진할 방침이다. 지난해 보류됐던 국립한국문학관 유치 운동도 계속한다. ●IoT 노인 안전경보기 등 민관 협치 결실 올해는 협치와 과학 행정이 결실을 맺는 해이기도 하다. 지난 1월 1일자로 신설된 협치담당관은 김 구청장의 남다른 의지가 반영됐다. 첨단 과학기술을 활용해 ‘예측 가능하고 효율성을 높인 대민 서비스를 해야 한다’는 것도 지론이다. 사물인터넷(IoT)을 활용한 불광천 악취저감시설, 어린이집 환기장치, 독거어르신 안전 경보기 등은 관내 혁신기업가들과 손잡고 민관 거버넌스를 이룬 성과다. 취임 이후 특히 보람찬 일로는 ‘은평성모병원 병상 확대, 한옥마을 100% 분양’을 꼽았다. 당초 500병상 규모인 은평성모병원(2019년 초 개원)은 800병상으로 키웠다. 2014년 11월 분양대상 155필지가 모두 팔린 한옥마을은 33동이 완공됐고, 현재 76동이 공사 중이거나 건축허가가 났다.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선고를 목전에 두고 김 구청장은 차기 시대정신에 대해서 한마디 했다. 그는 “국정농단 사태로 드러난 기득권층의 권력 독점 등 부조리·적폐를 해소하고 공정성을 회복해야 한다”면서 “특히 1300조원을 넘어선 가계부채 해결로 ‘친기업’이 아닌 ‘친서민’ 기조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방분권에 대해서는 “예산 부족, 중앙정부의 과도한 통제로 쉽지 않은 측면이 있다”고 아쉬움을 토로한 뒤 “골목까지 따뜻한 경제를 만들고, 송파 세 모녀 사건 같은 비극을 막으려면 지방정부 권한이 대폭 강화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가계대출 2월도 주춤…이사철까지 이어질까

    가계대출 2월도 주춤…이사철까지 이어질까

    지난 1월에 이어 2월에도 주택담보대출 증가세가 주춤하며 가계대출 잔액이 줄어들었다.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 방안과 이사철 비수기가 겹치면서 다소 주춤한 모양새지만 본격적인 이사철이 도래하는 3월 이후에도 가계대출 감소세가 이어질지 주목된다.2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신한·우리·KEB하나·농협·기업 등 6대 은행의 지난달 가계대출 잔액은 528조 6655억원으로 1월(528조 8937억원)보다 2282억원 줄었다. 2개월 연속 감소세다. 주택담보대출과 집단대출(아파트 잔금대출)이 각각 8616억원, 5214억원 줄어든 가운데 신용대출만 3960억원 소폭 증가했다. 1300조원을 돌파한 가계대출이 올해 감소세로 돌아선 것은 지난해 말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이 적용되면서 대출받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2월은 이사가 많지 않고 아파트 분양이 크게 줄어들어든 탓도 있다. 은행 대출이 막힌 소비자들이 일부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으로 옮겨 간 여파도 작용했다. 지난해 은행 대출이 연간 9.5% 증가하는 동안 제2금융권에서는 17.1% 급증했다. 향후 가계부채의 증감 속도는 본격적으로 이사철이 시작되는 3월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달 13일부터는 상호금융권에도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이 적용돼 대출 문턱이 올라간다. 금융 당국은 3~4월 증가세 추이를 보며 주택담보인정비율(LTV)·총부채상환비율(DTI) 조정 등 더 강력한 처방을 내놓을지 고민하고 있다. 박합수 KB국민은행 도곡스타PB센터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이사철이 시작되면 부동산 실수요층을 중심으로 주택담보대출이 다시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면서 “다만 전체 총량 관리보다 취약 계층과 저신용자 등 위험 부채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이재명 “모든 청년에 기본소득 연 100만원 지급”

    이재명 “모든 청년에 기본소득 연 100만원 지급”

    “청년 실업문제 해결한다고 1조…성과는 거의 없어”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재명 성남시장이 2일 “모든 청년에게 기본소득 연 100만원을 지급해 직접적인 혜택을 주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오전 은평구 서울혁신파크에서 ‘내:일이 있는 나라’를 주제로 열린 청년활동가들과의 간담회에서 “청년 실업문제를 해결한다고 1조원 가까운 돈을 썼지만 실제 성과는 거의 없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시장은 “지금 청년은 기존 세대보다 희망과 꿈이 사라진 암담한 세대”라며 “대한민국 정치와 행정이 소수의 강자, 재벌 대기업 중심의 정치를 하다가 이 지경까지 왔다”고 지적했다. 이날 이 시장은 ▲청년 기본소득(청년배당) ▲청년일자리 공급 및 노동조건 개선 ▲대학등록금·부채 해결 ▲제대군인 정착금 지원 등 청년사회안전망 구축을 위한 핵심 정책을 소개했다. 행사에는 참여정부 대통령직인수위 경제분과위원부터 국민경제비서관을 지냈던 정태인 정의당 정의구현정책단장도 참여했다. 정 단장은 “참여정부에서도 양극화가 심화됐고, 청년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결과가 보수 정권을 거치면서 지금까지 왔다”며 “언론에 알려지기는 심상정 후보 참모로 알려졌는데, 정책토론을 할 때 이재명처럼 실력 있는 사람과 토론하고 싶다”고 했다. 이에 이 시장은 “제가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되면 야권연합정권을 만들 것이기 때문에 정 단장이 야권연합정권의 정책 책임자가 될 것”이라며 “지금은 진영이 다르지만 제가 후보가 되면 반드시 연합정권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트럼프, 국방비 540억弗 사상 최대 증액

    트럼프, 국방비 540억弗 사상 최대 증액

    해상요충지에 군사력 증강할 듯 외교·국제원조 예산 등 줄어들어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내년 국방예산을 540억 달러(약 61조 2630억원) 증액하고 외교와 국제원조 예산 등을 삭감하기로 하면서 또다시 ‘논란’의 불씨를 지피고 있다. 이에 민주당과 현지 언론은 중산층을 희생, 부자에게 혜택을 준다며 즉각 반발했다. 27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백악관이 각 부처에 통보한 2018회계연도 예산 초안에는 국방비가 총 6030억 달러(약 681조 3900억원)로 2017회계연도에 비해 약 10% 늘었다. 사상 최대 규모의 증액이다. 대신 비(非)국방 재량 예산은 4620억 달러로 10%가 넘게 줄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열린 전국 주지사 모임에서 “‘역사적인 규모’의 증액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28일 상하원 합동연설에서 ‘위대한 합리 예산’을 상세하게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540억 달러는 함정과 전투기 개발, 특히 핵심 항로나 남중국해와 같은 해상 요충에 주둔하는 군사력에 주로 사용될 것으로 현지 언론은 전망했다. 백악관 예산관리국(OMB)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예산안을 통해 국방비 증액 방침을 밝힐 예정”이라며 “외국 원조를 포함해 비국방 예산은 국방 예산이 늘어나는 만큼 줄어들게 된다”고 말했다. 따라서 국무부와 환경보호청(EPA)을 비롯한 일부 기관의 예산은 대폭 삭감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무부의 예산은 30%가량 삭감될 수 있다고 현지 언론은 예상했다. 또 일부에서는 사회보장 프로그램에 들어가는 예산도 삭감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과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사회보장 관련 예산을 손대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국방 우선 예산 편성과 부채 감축 필요성을 여러 차례 강조한 만큼 영향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2017회계연도에서 사회보장 관련 예산은 총 9100억 달러였으며 메디케어(65세 이상 혹은 소정의 자격 요건을 갖춘 사람에게 제공되는 건강보험) 예산만 5880억 달러로 국방 예산을 넘어섰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성명을 통해 “새 행정부의 첫 예산안은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사람이라는 것을 정확히 말해준다”며 “그의 계획을 저지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국방 예산의 증가와 국무부 예산의 대폭 감축에 대해 120명이 넘는 육·해군 퇴역 장성은 국방부 예산을 늘리고자 해외원조 프로그램과 외교 등 국무부 예산을 삭감해서는 안 된다는 내용의 편지에 서명했다고 CNN이 전했다.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전 중앙정보국(CIA) 국장과 플레처 스쿨 학장으로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군 총사령관을 지낸 제임스 스타브리디스 전 대장 등 3성과 4성급 장군 120명이 서명한 이 편지는 백악관과 의회 지도자 외에도 2명의 각료에게 전달됐다. 집권 여당인 공화당 내부에서도 반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공화당은 전통적으로 국방 예산 증액을 지지하지만 강경 예산주의자는 이 같은 대규모 예산 증액을 반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기업의 미래, 4차 산업혁명] 한국토지주택공사, ‘서민주거 안정’ 행복주택 3만3000가구

    [기업의 미래, 4차 산업혁명] 한국토지주택공사, ‘서민주거 안정’ 행복주택 3만3000가구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올해 중점사업은 정책목표 달성과 경제 활성화의 교두보 마련이다. 이를 위해 LH는 서민과 중산층 주거 안정을 위해 행복주택 3만 3000가구를 공급(사업승인 기준)하고, 매입 임대와 전세 임대 3만 2000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신성장동력 사업에 대한 투자도 올해 본격 착수한다. 경제활성화를 위해 지난해보다 사업비도 늘려 집행한다. 올해 LH 사업 집행비는 모두 17조 7000억원으로 지난해 16조 3000억원보다 1조 4000억원이 증가했다. 이 금액은 가능한 한 상반기에 조기 집행할 예정이다. 지역현안 사업 해결에도 앞장선다. 32개 지방자치단체와 34건의 지역개발 기본협약을 수립했고, 발전 방안 용역을 수행하는 등 지역 균형개발 사업에 적극 참여한다. 지역 특화산업 육성 등 지역경제 활성화를 주도하기 위한 계획도 수립, 실시하고 있다. 국가산업단지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유치업종 재검토를 포함한 산업단지 계획 합리화도 추진한다. 해외사업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지난해 쿠웨이트 정부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이후 구체화하고 있는 쿠웨이트 압둘라 신도시 수출과 볼리비아 신도시 개발 사업을 결정해 국내 기업들이 적극 진출할 수 있는 길을 열 계획이다. 부채 줄이기 노력도 이어 간다. 올해 108필지 406만㎡를 공급할 예정이다. 34필지(99만㎡)는 일반매각을 하고 20필지(87만㎡)는 뉴스테이, 공공임대리츠사업 용지로 내놓는다. 54필지 220만㎡는 대행개발·설계공모·민간참여공동사업용지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이 74필지 272만㎡로 전체 물량의 67%를 차지하고 지방에서 34필지 134만㎡를 공급한다.
  • [사설] 돈 쓸 시간과 여건을 만들어 줘야 내수가 산다

    정부가 내수 진작책을 발표했다. 소비가 좀처럼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는 데 따른 고육지책이다. 그나마 지갑을 채워 주는 소득 확충 방안은 별로 눈에 띄지 않아 미봉책이란 지적이다. 고용불안, 가계부채 등 국민이 지갑을 닫을 수밖에 없게 하는 현실을 타개해 줄 근원적인 해법을 찾는 데 정책적인 역량을 모아야 할 것이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주재로 어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내수 활성화 관계장관회의에서 대략 200여개나 되는 내수 활성화 대책이 나왔다. 정부가 사용할 카드는 다 내놓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광범위한 내용을 담고 있다. 정부가 올 초 소비 제고 방안을 내놓은 지 2개월 만에 다시 꺼내 든 정책이다. 그만큼 내수 둔화세가 심상치 않다는 뜻이다. 기획재정부는 “올해 국내총생산 성장률 전망치를 2.6%로 전망했지만 소비가 지속적으로 둔화하면서 1분기 성장률이 예상치를 밑돌 가능성이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번 대책은 소비심리 회복과 세액 감경 등으로 요약된다. 특히 매월 금요일 하루를 ‘가족과 함께하는 날’로 정하고 2시간 일찍 퇴근토록 하는 유연근무제 도입에 관심이 쏠린다. 가족이 쇼핑, 외식 등을 즐기게 하고 소비도 함께 늘려 보겠다는 것이다. 영세 자영업자에게는 연 2.39%의 금리로 업체당 7000만원까지 빌려주기로 했다. 부자들은 돈을 쓸 수 있게 하고, 소득이 낮은 가계는 생계비를 절감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해외 골프 수요를 국내로 돌리기 위해 세 부담을 줄이고 규제도 풀어 주겠다는 방안은 그래서 주목된다. 문제는 의도대로 효과를 거두려면 먼저 소비 심리가 살아나야 하는데 그럴 기미가 별로 없다는 데 있다. 지난달 소비자심리지수(93.3)는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3월 이후 가장 낮은 데다 계속 떨어지는 추세다. 대내외의 불확실성이 워낙 크기 때문이다. 탄핵 정국으로 약화된 국가 리더십이 상반기 내내 지속될 가능성이 큰 데다 미국, 중국 등의 보호무역주의 경향마저 우리 경제를 압박하고 있다. 조선업 구조조정 등 제조업을 중심으로 한 고용불안과 생활물가 상승은 가계에 직접적인 부담으로 작용해 소비 여력을 높이기란 만만치 않다. 1300조원이라는 사상 최대의 가계부채도 소비 심리를 위축시키는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무엇보다 국내 정치 상황 등을 고려할 때 법 개정 등 관련 절차를 마무리하고 시행하기까지는 하세월이라는 데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대책이 제대로 실행될 수 있도록 행정력을 높여야 한다. 소비 진작에는 타이밍과 심리가 중요하다. 미래가 희망적이어야 소비가 늘고, 경기가 활성화하는 선순환이 가능하다. 일자리 창출과 내수 진작 효과가 큰 서비스 산업을 활성화하고 가계소득을 늘릴 수 있는 적극적인 정책적 뒷받침이 이어져야 할 것이다.
  • [경제 알지 못해도 쉬워요] DSR심사? DSLR카메라 아닙니다…갚을 능력만큼 돈 빌려주는 ‘잣대’

    [경제 알지 못해도 쉬워요] DSR심사? DSLR카메라 아닙니다…갚을 능력만큼 돈 빌려주는 ‘잣대’

    DTI는 갚을 이자만 따졌다면 DSR은 원금·이자 모두 계산 상환액 부담… 빚 줄일 장치로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21일 가계부채 대책과 관련해 “새로운 대출 자격 평가 방식인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을 각 금융사가 적극 활용하도록 유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DSR’ 하면 디지털카메라(DSLR)를 떠올리는 분도 있을 겁니다. 용어만큼이나 개념도 어려운데요. 쉽게 말해 갚을 능력만큼만 돈을 빌려주겠다는 잣대입니다. 상환 능력을 따지려면 우선 ‘버는 돈’이 얼마인지 알아야겠지요. 여기서 기존 빚을 갚는 데 얼마나 쓰고 있는지를 계산해 ‘나가는 돈’을 뺍니다. 예컨대 제 월급이 300만원이라고 칩시다. 집을 사느라 A은행에서 1억원, B저축은행에서 5000만원을 10년 만기로 빌렸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매달 나가는 돈이 원금(100만원)과 이자(50만원)를 합해 150만원이라면 분모에 300만원(월급), 분자에 150만원(나가는 돈 총합)을 넣고 100을 곱해 계산한 50%가 DSR이 됩니다. 그럼 그간 대출 상환 능력을 측정하는 데 사용했던 DTI(총부채상환비율)는 뭐냐고요? DTI는 대출금이 가장 많은 금융사 한 곳만 원리금(원금+이자)을 계산하고 나머지 금융사 빚은 이자만 따집니다. 이에 반해 DSR은 모든 금융사 빚에 대해 원금과 이자를 각각 따집니다. 신용카드사에서 빌린 돈(카드론)도 포함됩니다. 경우에 따라 자동차 할부금 등도 포함될 수 있습니다. 그러니 DTI보다 DSR이 빚 갚을 능력을 측정하는 데는 좀더 정확한 셈이지요. 돈을 빌리는 사람 입장에서는 더 ‘불편한’ 잣대가 DSR인 셈입니다. 카메라 들이대듯 모든 빚을 샅샅이 훑으니까요. 이렇게 되면 상환 능력이 떨어져 추가로 돈을 빌릴 수 있는 여력이 줄어들 수밖에 없습니다. 종전엔 은행이 대출해 줄 때 고객이 다른 금융사에서 빌린 대출금의 총액 정도만 알았습니다. 전산 미비로 다달이 나가는 이자와 원금 총합이 얼마인지는 알 수 없었습니다. 이 때문에 실제 고객이 대출금으로 얼마나 ‘압박’을 받는지 실제적 수치 파악은 안 됐던 셈이지요. 하지만 지금은 전산도 발달한 데다 모든 금융사 정보를 한 곳에 모은 신용정보원까지 출범해 실태 파악이 가능해졌습니다. 아직 정부는 DSR이 몇% 이상이면 추가 대출을 금지하겠다는 구체적 기준은 확정하지 않았습니다. DSR에 포함시킬 ‘빚’의 종류도 열심히 갈무리 중입니다. 확실한 것은 이 잣대가 본격적으로 활용되면 돈 빌리기가 예전보다 훨씬 어려워질 것이라는 겁니다. 지순구 은행연합회 수신제도부장은 “지금부터라도 원금 상환액이 적어지도록 기존 대출금을 만기가 긴 상품으로 바꾸고 (부지런히 빚을 갚아) 대출 총액을 줄이는 것이 부담을 줄이는 방법”이라고 조언합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비혼·만혼↑… 주출산 연령 30대초 급감

    비혼·만혼↑… 주출산 연령 30대초 급감

    30대 초반 전년비 5.4% 감소 가임기 여성도 0.9% 줄어 혼인율 4년 연속 내리막길 “취업난에 결혼 꿈도 못꿔 어디까지 떨어질지 예상 못해”인구구조의 변화만 놓고 봤을 때는 앞으로도 출생아 수 감소를 피하기 어렵다. 우선 아이를 낳을 수 있는 가임기 여성(15~49세) 인구가 점차 줄고 있다. 또 인구수가 상대적으로 많은 ‘에코세대’(1979~1982년생) 여성들이 이미 30대 중후반에 도달했다. 이런 가운데 가장 큰 문제는 출생아 수 감소가 객관적 조건을 바탕으로 한 예상 범위를 뛰어넘을 정도로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다. 통계청이 잠정 집계해 22일 발표한 지난해 출생아 수는 40만 6300명이었다. 불과 두 달 전 통계청이 내놨던 ‘장래인구추계 2015~2065년’의 2016년 출생아 수 추정치는 41만 3000명이었다. 통계청은 지난해부터 출생아 수를 예측하면서 기존 두 가지 모형(로그감마, 시계열)에다 전문가 판단법을 추가로 적용했다. 이전보다 더 많은 변수를 따져보고 내놓은 추정치보다 6700명이 적은 것이다. 인구구조의 변화뿐만 아니라 취업난, 경기 침체 등 사회·경제적 요인이 출산에 미치는 영향도 크다는 것을 보여준다. 지난해 출생아 수가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주요 원인은 주출산 연령인 30대 초반 인구가 전년 대비 5.4%나 줄었기 때문이다. 2013~2015년에는 ‘베이비부머’(1955~1963년생)의 자녀인 에코세대가 30대 초반이었기 때문에 그나마 출생아 수가 43만명 선을 유지할 수 있었다. 하지만 지난해 이들이 30대 중후반으로 접어듬과 동시에 가임기 여성 인구 역시 1267만 8000명으로 전년 대비 0.9% 줄었다. 비혼, 만혼 현상도 출산율 감소의 큰 이유다. 2015년 기준 30대 초반 미혼 인구의 비율은 46.9%로, 5년 전보다 7.2% 포인트나 높아졌다. 최근 4년간 혼인 건수는 2012년 32만 7100건, 2013년 32만 2800건, 2014년 30만 5500건, 2015년 30만 2900건으로 매년 줄었다. 이지연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출산에 있어서 에코세대의 긍정적인 역할이 2015년 즈음해 마무리됐고, 혼인율이 상대적으로 낮아 아이를 낳지 않는 경향도 강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출생아 수 예측이 빗나가면서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를 의미하는 조(粗)출생률 역시 예상치(8.1명)보다 낮은 7.9명으로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고령화로 인해 사망자 수가 역대 최고를 기록하면서 출생아 수에서 사망자 수를 뺀 인구의 자연증가 건수는 관련 통계가 집계된 1970년 이래 최저를 기록했다. 홍승아 여성정책연구원 가족평등사회연구실장은 “정부가 2015년 말 발표한 ‘3차 저출산·고령사회 기본계획’ 등으로 인해 상당히 많은 일·가정 양립 활성화 정책들이 만들어졌다”면서도 “하지만 이 정책들이 실제 필요한 사람들이 사용할 만큼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정재훈 서울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부동산경기 활성화 정책 등으로 가계부채는 천정부지로 쌓이고 집값은 월급쟁이 수입으로는 수십년을 모아도 감당이 안 될 만큼 올라버렸다”면서 “저출산 대책이라고 청년을 특정한 주거지원대책을 찔끔 내놨지만, 정부 정책의 큰 흐름은 조그만 아파트 하나 장만할 꿈을 아예 불가능하게 만드는 방향으로 흐른 것”이라고 지적했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영종하늘도시 화성파크드림, 선착순 동호수 지정계약

    영종하늘도시 화성파크드림, 선착순 동호수 지정계약

    최근 정부의 11.3 대책, 가계부채 관리방안 후속조치 등으로 주택시장이 다소 위축되고 있지만 중.소형 분양시장은 여전히 뜨겁다. 금융결제원 아파트 투유에 따르면 올해 들어서도 전용면적 84㎡이하 중소형은 수십대 1의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영종하늘도시의 인구가 5년새 폭발적으로 급증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 가시화 되고 있는 개발호재들의 등장을 꼽고 있다. 2011년까지만 하더라도 2만7천여명 수준이었으나 2016년 10월 기준으로 6만5천여명으로 증가하여 약 70%의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어 기존의 공급된 물량 이외에도 e편한세상 영종하늘도시2차, 영종하늘도시KCC스위첸 등도 서서히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스태츠칩팩코리아 제2공장을 시작으로 파라다이스 복합리조트 1차 준공,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의 준공 등의 대형 개발호재들이 연이어 터짐으로서 점차 더 시너지 효과를 얻고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렇듯 대형호재가 줄줄이 이어지는 영종에서 영종하늘도시 최고의 입지에서 선보이는 영종하늘도시 화성파크드림에 대한 관심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영종하늘도시 화성파크드림은 현재 선착순으로 동호수 지정계약을 진행하고 있다. 계약금 1차 정액제(1,000만원)과 중도금 무이자, 발코니 확장 무상의 분양조건을 통해 고객들의 부담을 최소화 했으며 2월 24일부터 26일까지 새봄맞이 페스티발 행사도 진행하는 등 고객이 참여하는 다채로운 이벤트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영종하늘도시 화성파크드림은 지하2층, 지상30~39층 아파트 5개동으로 구성되며 전용면적 73㎡, 84㎡ A,B 타입 총 657세대로 구성되어 있다. 영종하늘도시 화성파크드림은 우선 영종하늘도시 내 공급된 아파트 가운데 가장 높은 39층으로 설계되어 있어 랜드마크 디자인을 자랑한다. 1층세대의 경우 자연그대로의 지형차를 이용한 단지레벨을 선보여 남측도로 보다 약 9m가 높게 조성이 되며 단지 옆 35만㎡의 박석공원과도 단지가 연결되도록 조성하였으며 전세대가 남향위주(남향, 남동향, 남서향)배치로 채광과 통풍, 전망을 확보하였으며 주차장을 지하화하고 지상엔 테마조경을 조성한 공원형 단지 설계를 선보인다. 또한 공항철도 영종역개통으로 인천국제공항, 김포국제공항은 물론이고 서울역까지도 빠르게 도달할 수 있다. 단지 인근에는 영종하늘도서관이 자리잡고 있고 지구내 신설예정인 초,중,고 부지가 자리잡고 있으며 그 중 초등학교, 중학교는 2020년에 개교예정이다. 단지 인근에는 씨사이드 파크가 조성되어 있으며 올 4월에는 레일바이크장과 캠핑장이 들어선다. 1층과 2층, 최상층의 천장고를 확대하여 체감면적이 더욱 넓고 만족도를 높일 수 있도록 하였다.또한 선택형 평면(84㎡)을 통해 침실과 펜트리 혹은 알파룸으로 활용이 가능하고, 73㎡에는 복도 수납장이 제공된다. 주방가구와 현관 신발장은 각각 수납특화공간을 선보이고 신발장의 경우 워크인 클로젯을 통해 더욱 편리한 수납공간을 선보인다. 고객의 니즈에 맞는 특화설계를 통해 고객이 선택할 수 있도록 선택의 폭을 넓혀 놓은 것이 특징. 이러한 영종하늘도시 화성파크드림의 특화된 설계는 저작권 등록이 된 新평면으로서 맞춤선택형 공간과 수납특화공간을 제공한다. 영종하늘도시 화성파크드림은 삶의 품격을 높여주고 이웃과 함께하는 커뮤니티가 구성되어 사는이의 자부심을 더욱 높여준다. 에듀센터에는 SKY독서실, 맘스카페, 키즈랜드, 키즈잉글리쉬, 문화센터가 조성되어 면학분위기 조성 및 아이를 가진 엄마들이 다양한 활동 및 여가를 즐길 수 있는 컬쳐공간으로 활용된다. 휘트니스 센터에는 골프, GX룸, 다양한 휘트니스 기구등을 보유하여 활력넘치는 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하였다. 견본주택은 운서역 인근에 마련되어 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오늘의 경제 Talk 톡]

    ●판매신용 카드사나 할부금융사 외상 판매를 말한다. 정부나 한은이 가계부채(가계신용) 통계를 낼 때 금융기관에서 빌린 가계대출에 판매신용을 더한다. 연말 대규모 세일 등은 가계부채를 높이는 단기 변수다. 지난해 4분기에만 4조 8000억원이나 판매신용이 늘었다. 정부는 코리아세일페스타(9말∼10월)의 영향으로 보고 있다.
  • [新전원일기] 애들 돌 반지 팔아 ‘허브 공부’ 올인…농촌·도시 경계 허물 거라 믿었기에

    [新전원일기] 애들 돌 반지 팔아 ‘허브 공부’ 올인…농촌·도시 경계 허물 거라 믿었기에

    겨울의 끝자락, 어디를 둘러봐도 메마른 풍경이다. 잿빛 먼지로 뒤덮인 아스팔트와 건물들, 앙상한 나뭇가지로 경계가 흐릿해진 산등성이와 누렇게 얼어붙은 들판에도 봄이 오긴 오는 걸까. 마음마저 스산해지며 벌써 초록이 그립다. 서울에서 지하철로 한 시간 남짓, 수원역에서 내려 원평리를 경유하는 버스로 갈아탄다. 금세 도심을 벗어나 차창 밖 풍경이 바뀐다. 원평 정류장에서 내려 마주 보이는 2차선 도로를 따라 100여m쯤 걸어 들어가자 통나무를 잘라 촘촘하게 이어 붙인 나무판자를 외벽처럼 두른 비닐하우스 몇 동이 나타난다. 이종노(57) 대표와 그의 가족들이 운영하는 화성시 매송면 ‘원평허브농원’이다.#국내 유일 입장료 없는 허브 농원 입구에서부터 축축한 흙냄새, 상큼한 허브 향기가 훅하고 끼쳐 든다. 실내로 들어서자 마치 다른 차원의 세계처럼 초록으로 뒤덮인 세상이 펼쳐진다. 어디선가 졸졸졸 물 흐르는 소리가 들려오고 노랑, 연두 깃털 고운 앵무새들이 지저귄다. 원목으로 짠 벤치와 탁자가 곳곳에 놓여 있어 규모가 제법 큰 정원 카페, 내지는 식물원을 연상시킨다. 신발을 벗고 앉아 쉴 수 있는 평상이 있고, 아이들이 놀기 좋은 버섯 동산과 미니 미끄럼틀과 그네도 있다.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농원이고 쉼터다. 입장료도 없고, 따로 허브티 코너가 있지만 음료는 주문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이다. 김밥이나 과일 등의 냄새가 심하지 않은 종류에 한해 음식물 반입도 가능하단다. “오는 사람들마다 얼마라도 입장료를 받으라고 난리인데, 내가 여기 일에 관여하고 있는 동안은 전혀 그러고 싶지 않습니다. 내가 가진 공간을 삭막한 도시 생활로 지친 다른 이들과 나눌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일이거든요.” 농원이 개장한 것은 1999년. 벌써 18년의 세월이 흘렀다. 소나무처럼 늠름하게 자란 밑동 굵은 로즈마리와 라벤다, 율마 등의 짙은 향과 자태가 그 세월을 가늠하게 해 준다. #결혼하며 귀농… 열무·상추 농사부터 시작 서울에서 태어나 자란 서울 토박이가 1988년 올림픽 준비로 한참 들뜬 서울을 뒤로하고 결혼과 더불어 귀농한 것은 도시 생활이 싫어서가 아니었다. 농촌에 대한 동경이나 농업을 위한 어떤 사명감이 있어서도 아니었다. 그저 먼저 귀농하신 어머니, 아버지가 생경한 농사일에 힘겨워하시는 모습을 더이상 멀리서 지켜보기만 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뵙고 갈 때마다 수원역 앞에 눈물도 참 많이 뿌렸습니다. 그래서 시작하게 된 건데, 처음에는 손가락만 한 열무를 첫 작품이랍시고 아주 자랑스럽게 도매시장으로 가져가서는 상인들을 어이없어 웃게 하기도 하고, 상추는 무조건 크면 좋은 건 줄 알고 부채만 하게 키워 당당하게 갖고 나갔다가 한 박스도 못 팔기도 했어요. 그 정도로 아무것도 몰랐던 거죠.” 게다가 자연 재해 앞에서는 속수무책이었다. 폭설로 작물이 잔뜩 들어 있는 비닐하우스가 폭삭 주저앉기도 하고, 부모님 살림집으로 사용하던 비닐하우스가 누전으로 몽땅 타 버리기도 했다. 홍수가 나서 농장이 온통 흙속에 파묻혀 버린 적도 있었다. 장대비를 맞으며 짐을 실은 경운기를 몰고 가다가 신호 대기로 교차로에 서 있는데, 맞은편 승용차 안의 젊은 여자와 눈이 마주쳤을 때 돌아보게 된 자신의 초라한 모습에 뜨거운 눈물만 하염없이 흘린 적도 있었다. 그래도 주어진 현실을 꿋꿋하게 견디며 동틀 무렵부터 늦은 밤까지 열심히 일했다. 시간이 쌓이고 경험이 쌓였다. 수원 도매시장에서는 성실한 사람, 신용이 있는 사람으로 통하게 됐다. 풍족하지는 않지만 가족의 기본 생활비 정도는 벌 수 있게 됐고, 자식들을 위해 허리 한 번 펴지 못하며 고생하신 부모님도 가끔은 낮잠을 자고 마을 어른들과 함께 관광버스에 몸을 실었다. 1997년 외환위기 직전 상추값이 폭락하기 전까지는. “그해 상추가 정말 예쁘게 잘 자라더라고요. 꿈에 부풀었죠. 이게 다 돈이구나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농산물 가격이라는 것이 생산자인 우리가 결정하는 시스템이 아니잖습니까. 출하를 해 보니 4㎏ 한 박스가 250원에 낙찰되더군요. 그것도 다 팔지 못해 썩어 나가는 게 태반이었죠. ‘이대로는 안 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고 어떤 오기가 발동하더라고요. 나 하나만의 문제가 아니잖습니까. 본격적으로 공부를 해서 농촌과 농업의 잠재적 가치를 올릴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할 결심을 그때 하게 된 거죠.” 대학원에 가겠다는 그에게, 아내 이덕화(55)씨가 아이들의 돌 반지를 팔아 학비를 마련해 줬다. 외환위기로 한창 금 모으기 운동을 할 때였다. 낮에는 밭에서 일하고 밤에는 집에서 찬물로 샤워하고 책상 앞에 앉아 공부했지만 갈등도 컸다. “장학금을 타기도 했지요. 하지만 가장으로서의 책임감도 있고, 부모님 뵐 면목도 없고, 굳어진 머리로 책상 앞에 앉아 있다 보면 이게 다 무슨 의미가 있나 회의가 들기도 했죠. 그때마다 아내가 든든한 버팀목이 돼 주었습니다. 적금을 깨고, 아이들 보험까지 해약해 가며 제 학비를 다 대주었으니까요.” 그렇게 만난 것이 허브였다. 허브라는 식물과 유용성에 대해 알려지지 않은 때였는데, 수업 시간에 본 해외 영상 자료가 잊혀지지 않았다.#처음엔 하우스 귀퉁이에 어렵게 구한 모종 심어 하우스 한쪽 귀퉁이에서 허브 재배를 시작했다. 광주의 친구에게 부탁해 어렵게 구한 모종을 가꾸고, 삽목 가지들을 얻어 아내와 함께 밤새 다듬어 새벽에 심었다. 허브들이 어느 정도 자라자 하우스 하나를 통째로 비워 흙을 돋우고 자갈을 깔고, 통나무를 잘라 칠해 가며 하나씩 하나씩 허브 정원을 꾸며 나갔다. 부모님과 이웃 농민들의 눈에는 당연히 헛심 쓰기, 혹은 고급 취미로밖에는 보이지 않았다. 반대가 거셌고, 압박이 너무 심해 한때는 포기할까 하는 생각도 했지만 일단 밀어붙였다. 이 대표에게는 허브가 단순한 1차 작물이 아니라 농민과 도시민이 유기체적인 관계를 형성하며, 농촌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킬 새 자원으로 보였다. 석사 논문도 허브로 썼다. “석사 학위증을 부모님 앞에 놓고 큰절을 하는데, 정말 눈물이 펑펑 나더라고요. 아내도 ‘여보 수고했어요’ 하고 말끝을 흐리며 우는데….” 채소 농사를 짓던 온실에서 그대로 허브를 가꾸었던 터라 처음에는 실패도 많았다. 모종 5만본을 그대로 버린 적도 있었다. 홍보할 방안을 알지 못하니 판로도 마땅치 않았고, 방문객 역시 있을 리 없었다. 1999년 눈이 많이 내린 어느 날, 온실 위에 쌓인 눈을 쓸어내고 있는데 한 남자가 지나가다 안을 살펴보더니 물었다. “홈페이지 하나 만드실래요?” “그거 공짜예요?” 당시 이 대표는 홈페이지가 뭔지도 몰랐다. “물론 공짜지요.” 그는 농촌진흥청에서 근무하는 연구원이었다. 이후 농림축산식품부의 도움으로 어렵게 홈페이지(www.herbsfarm.co.kr)를 만들어 개설했다. 게시판에 올라오는 질문에 이론과 경험을 바탕으로 성심껏 답변하느라 하루 서너 시간도 자지 못하는 날들이 이어졌다. 그의 진정성 있는 답변을 받은 사람들이 농원으로 직접 찾아오고, 꾸밈없고 소박해서 좋다는 입소문을 타며 동호회 등이 결성돼 정기적으로 방문하기 시작했다. 1년 만에 누적 방문객이 수만 명에 이르게 되고 신문과 잡지와 방송 등에서도 취재를 나왔다. “어느 날 자고 일어나니 이종노가 일약 허브계의 스타가 돼 있더라고요. 우리나라에도 허브가 막 소개돼 붐이 일기 시작할 무렵이었는데, 아직 전문적으로 재배하는 사람들이 거의 없었으니까요.” 허브 가공품 생산과 판매를 위해 2000년 12월에는 ‘허비너스’라는 법인도 설립했다. 유명세를 타고 나니 해외 허브 제품을 수입하는 업자들이 찾아와서 판매를 종용하는데, 허브를 전공한 사람으로서 자존심이 상하더란다. “우리가 재배한 허브로 우리 제품을 만들면 되는데, 왜 비싼 로열티를 지불해요? 그래서 또 연구를 시작한 거죠. 특별한 방법으로 추출한 오일은 물론이고 허브 소금, 비누, 양초, 샴푸 등 제가 개발한 향과 원료를 바탕으로 지역의 기업과 협력해 제품을 만들어 냈습니다.”#허브 아토피·비염 치료제 등 특허도 여러 개 허브를 함유한 아토피 치료제, 비염 치료제, 두피 보호제 등 여러 특허를 획득해 벤처기업으로 인증을 받았다. 국내외 각종 박람회에 참여해 허브 소금 등을 수출하기도 했다. 내방객들이 직접 만들어 보는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미리 예약한 단체 손님에 한해 허브를 이용한 음식들을 제공했다. 정부가 정책적으로 장려하기 전에 이미 그는 허브로 6차 산업의 비전을 보고 실행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후 그는 경기도지사상, 농림축산식품부장관상 등 유수의 상을 비롯해 각계로부터 표창장과 감사패를 받았다. 허브와 관련된 강연뿐 아니라 귀농, 귀촌에 대한 교육, 농산물 홍보와 마케팅 및 컴퓨터 활용법 등 농촌 생활 전반에 걸쳐 각 교육장마다 강사로 나가 자신만의 노하우를 전수해 농림부 베스트 강사 상을 받기도 했다. #“성공 비결, 두려움 없는 도전… 그리고 진정성” 원평허브농원은 5000평 규모의 시설에서 연간 3억 5000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이 대표는 성공 비결을 새로운 것에 대한 두려움 없는 도전 의식과 성실과 진정성에서 찾는다. 항상 메모지를 갖고 다니며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바로 메모하고 실행에 옮겼단다. 거기에 입장료도 없이 농원을 개방한 것으로도 알 수 있듯 따로 고객 관리라는 것을 할 필요도 없게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진정으로 소통하고자 하는 마음을 갖고 대했다고 한다. 현재 농원 운영은 거의 세 자매가 맡고 있다. 어릴 때부터 흙과 허브와 함께 자란 첫째가 결혼해 사위와 함께 농원을 가꾸고 분화를 생산하고, 둘째 딸이 허브 차와 제품 판매 및 체험 프로그램을 맡고, 올해 대학에 들어간 셋째 딸이 아르바이트로 틈틈이 농원 일을 돕는다. 도시와 농촌의 경계가 사라지고, 도시민과 농민이 소통하고, 세대를 넘어 젊은 농부들이 꿈을 펼치는 곳, 아버지와 어머니가 이루고 그들이 이어 가는 우리 농촌의 미래가 밝다. 이번 주말에는 짙은 허브 향에 싸여 새소리, 물소리를 들으며 산뜻하고 담백하게 마음의 평안까지 얻어 보는 것은 어떨까. 나 역시 자주 찾게 될 것 같은 그곳이 벌써 그립다.글쓴이 소설가 서진연 2007년 문화일보 신춘문예로 등단. 2013년 ‘괴산’으로 EBS 라디오 문학상 수상. 저서로는 소설집 ‘붉은 나무젓가락’, 장편소설 ‘수목원’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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