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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서울 지하상가 권리금 불허, 상인 보호책 있어야

    서울시가 시내 25개 지하상가 상점들의 임차권 거래를 전면 금지하기로 했다. 서울시가 소유한 지하상가의 상인들은 앞으로 다른 사람에게 권리금을 받고 점포를 넘길 수 없게 된 것이다. 서울시는 불법 권리금 관행을 없앤다는 취지에서 이런 결정을 했지만, 상인들의 반발은 극심하다. 기존의 입주 상인들로서는 하루아침에 날벼락을 맞은 꼴이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지하상가 임차권 거래를 금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지하도 상가 관리 조례 일부 개정안’을 지난주 입법예고했다. 지금까지 서울시 지하상가는 사전 허가를 받으면 권리와 의무를 양도할 수 있도록 조례에 규정돼 있었다. 그러던 것이 개정안은 더이상 타인에게 상가를 양도할 수 없게 못박음으로써 권리금을 받고 상가 운영권을 거래하는 행위 자체에 전면 제동을 걸었다. 대부분 1970~80년대 지하철 개통기에 조성된 서울시 지하상가의 상당수는 현재 서울시 소유다. 민간 기업들이 장기간 상가로 운영한 뒤 서울시에 기부채납한 결과다. 수십년간 상권이 형성된 강남권의 입지가 좋은 점포는 권리금만 2억~3억원에 이른다. 서울시도 이래저래 딱한 사정은 있어 보인다. 지방자치단체의 조례로 임차권 양도를 허용하는 것은 법령 위반이라는 정부의 유권해석이 있는 데다 감사원에서도 기존의 관련 조례를 개정하라고 지적하고 있다. 아무리 급해도 바늘 허리에 실을 묶어 쓸 수는 없다. 개정안이 시의회 본회의를 통과하면 임대계약이 만료되는 지하상가 점포는 모두 경쟁입찰로 새 임차인이 선정된다. 개정안대로라면 서울시내 지하상가의 2700여개 점포들은 꼼짝없이 권리금을 잃어야 한다. 당장 장사가 안돼 점포를 접고 싶은 영세 자영업자들은 눈앞이 더 캄캄한 모양이다. 계약 기간 중 임차권 양도가 불가능해지면 위약금을 물고 계약을 해지해야 할 판이다. 30~40년간 유지된 관행이 하루아침에 뒤집히는 행정은 상식적으로도 납득하기 어렵다. 더군다나 민간에서는 임대차보호법이 개정돼 권리금이 폭넓게 인정되고 있는 현실이다. 어떤 명분에서였든 자영업자들의 재산권을 침해하는 졸속행정이어서는 곤란하다. 서울시로서는 더 미루기 난감한 해결과제일 수 있다. 그렇더라도 현장 의견을 충분히 수렴한 뒤 준비 기간을 주는 것이 순리다.
  • [사설] 금리 오를 때 대비하라는 한은의 긴축 신호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르면 연말을 전후해 돈줄을 죌 수 있다는 ‘깜빡이’를 켜고 나섰다. 기준금리는 2011년 6월 인상 이후 계속 내림세였다. 지난해 6월부터는 연 1.25%의 역대 가장 낮은 금리를 유지하고 있다. 이 총재는 “경제 상황이 더 뚜렷이 개선될 경우에는 통화정책의 조정이 필요할 수 있다”고 밝혔다. 경제 상황 개선이란 전제를 달긴 했지만 공개적으로 금리 인상 가능성을 거론한 것은 장기 저금리 기조에 접어든 이후 사실상 처음이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어제 경제 관계 장관 간담회에서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큰 것 같다”며 “필요시에는 대응 계획에 따라 시장 안정화 조치를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총재나 김 부총리의 발언은 당장 금리 인상을 단행하겠다는 뜻이라기보다는 ‘금리를 올릴 준비를 하고 있다’는 신호로 보는 게 옳을 것이다. 그간의 저금리 기조는 가계부채 폭증과 부동산 과열의 주요인으로 지목받아 왔다. 정부는 주택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를 다시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을 연말에 조기 도입하는 카드까지 만지작거리고 있다. 한은으로서도 저금리 기조를 더 유지할 명분이 없어진 셈이다. 특히 이 총재의 발언이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이틀 앞두고 나왔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번 FOMC 회의에서는 현재의 연 0.75~1.0%인 금리를 1.0~1.25%로 올리는 방안이 유력하다. 양국의 금리가 같은 수준이 되는 것이다. 미국이 예고한 대로 연내 한 차례 더 올리면 금리가 역전된다. 외국인 자본의 대규모 유출이 불가피해진다. 금리 인상의 불가피성을 인정하면서도 걱정되는 게 한두 가지가 아니다. 정부가 추진하는 11조원대의 일자리 추가경정예산의 효과가 반감되지 않도록 최적의 인상 시점을 골라야 한다. 경기 불씨를 꺼뜨리지 않게 하는 일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그런 점에서 ‘경제 투톱’인 김 부총리와 이 총재가 어제 회동을 갖고 재정·통화 정책을 조화롭게 운용하기로 한 것은 잘한 일이다. 경제부총리가 한은을 직접 찾아간 것은 3년 만에 처음이라고 한다. 금리가 오르면 서민과 취약계층의 가계 빚 부담은 지금보다 훨씬 늘어날 것이다. 개인과 기업은 금리 인상기에 부합하는 소비·경영 계획을 세워야 한다. 모든 경제주체는 이제 글로벌 초금리 시대의 미몽에서 깨어나야 한다.
  • 농협·새마을금고도 ‘사잇돌대출’ 1인당 2000만원 한도 최장 5년

    농협·새마을금고도 ‘사잇돌대출’ 1인당 2000만원 한도 최장 5년

    농협, 신협, 새마을금고 등에서도 연 10% 안팎의 중금리 사잇돌 대출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정부는 서민 지원 중금리 신용대출 상품을 상호금융사로도 확대해 기존 사잇돌 대출(은행과 저축은행) 사이에 또 다른 사잇돌을 놓겠다는 방침이다.13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농협·신협·수협·새마을금고 등 전국 3200여개 상호금융사는 이날 사잇돌 대출을 출시했다. 사잇돌 대출은 은행권 신용대출과 고금리 신용대출 사이의 ‘금리 사각지대’를 메우고자 연 10% 안팎의 금리로 설계된 중금리 상품이다. 이른바 ‘금리 단층’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서울보증보험과 금융사가 신용 위험을 분담한다. 상호금융권 사잇돌 대출은 1인당 2000만원까지 빌릴 수 있다. 대출 기간은 최장 5년으로 거치기간 없이 원금과 이자를 균등하게 쪼개 갚아야 한다. 금리는 연 6∼14%다. 단 신용대출을 받으려면 소득(연금 포함)이 있어야 한다. 6개월 이상 근로소득자는 연 2000만원 이상, 1년 이상 사업소득자는 연 1200만원 이상의 돈을 번다는 서류를 제출해야 한다. 1개월 이상 연금 수령자와 1년 이상 농·축·임·어업 종사자도 연 1200만원의 소득 증빙이 필요하다. 돈 버는 곳이 2곳 이상인 경우 합산도 가능하다. 소득 증빙이 곤란하다면 국민연금이나 건강보험료 납입 실적으로 소득을 환산할 수도 있다. 올 들어 금융 당국은 사잇돌 대출 누적 대출액이 6900억원을 넘어서자 대출 취급 한도를 1조원에서 2조원으로 늘렸다. 은행과 저축은행의 배정액을 각각 5000억원에서 9000억원으로 늘리고, 상호금융권에도 2000억원을 배정했다. 금융위는 대출 운용 실적 등을 분석해 대출 요건과 보증 요율 등을 보완할 계획이다. 다음달 18일부터는 25개 저축은행을 통해 채무조정 졸업자를 위한 사잇돌 대출도 출시할 계획이다. 정은보 금융위 부위원장은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가 자칫 서민과 취약계층의 돈줄을 막지 않도록 서민자금 공급은 계속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진앙’ 강남 재건축 핀셋 규제… 투기과열지구 카드 빼나

    ‘진앙’ 강남 재건축 핀셋 규제… 투기과열지구 카드 빼나

    지정 땐 LTV·DTI 자동 강화…조합원 지위 양도 금지 효과도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3일 “부동산 투기를 좌시하지 않겠다”는 강경 발언을 하면서 정부가 어떤 부동산규제 대책을 내놓을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정부가 꺼내들 수 있는 카드로 가장 유력한 것은 투기과열지구 지정과 주택담보대출비율(LTV)·총부채상환비율(DTI) 환원 등이다.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되면 일반 아파트는 물론 재건축 아파트, 아파트 분양권 거래가 규제를 받게 된다. 또 LTV, DTI가 자동으로 강화되기 때문에 아파트 담보대출이 억제되고, 재건축 조합원의 지위(입주권) 양도도 금지된다. 부동산 관계자는 “서울과 수도권 일부, 그리고 부산과 세종 등을 제외하고는 부동산시장이 좋다고 이야기할 수 없다”면서 “서울 강남, 특히 재건축 아파트를 규제하는 정책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정부 당국자들이 부동산 규제의 발언 수위를 높이고 있는 이유는 문재인 대통령 취임 이후 서울 등 일부 지역의 집값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문 대통령 당선 이후 서울 아파트값은 5월 12일 대비 6월 9일 기준 1.49% 올랐고, 재건축 아파트값은 2.69% 뛰며 상승세를 주도했다. 특히 강동구(5.21%)와 송파구(2.37%), 서초구(1.81%), 강남구(1.71%) 등 서울 강남 지역의 집값이 뛰면서 정부의 부담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건설·부동산업계에선 김 부총리의 발언에 긴장하면서도 “투기는 근절하되 실수요자는 피해가 없도록 거래 지원을 지속적으로 하겠다”고 말한 것에 주목한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결국 강남의 집값 급등은 막겠지만, 부동산 경기의 온기는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 같다. 강남 재건축 아파트도 실거주를 원하는 수요만 해도 충분히 사업이 가능하기 때문에 재건축 사업이 어렵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한 개발사 관계자는 “강남을 잡기 위한 핀셋 규제가 구체적으로 무엇이냐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강남을 잡으면 서울 강북과 수도권 등에서 풍선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면서 “김 부총리가 ‘시장 불안이 지속되면 가용 정책수단을 총동원해 추가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발언한 것도 결국 추가 대책 가능성을 보여 준 것인데 과거 참여정부 시절 부동산 규제 강화가 다시 떠오르는 것은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일각에선 서울과 수도권, 부산, 세종, 강원 등을 제외한 지방 대부분의 부동산시장이 침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어, 획일적인 규제를 하면 오히려 시장에 부담이 될 것이라고 우려한다. 또 올해 하반기부터 늘어나는 입주물량으로 서울과 수도권 주택가격이 안정될 가능성도 커서, 자칫 정부의 규제가 부동산시장 침체를 불러올 수 있다고 지적한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올해와 내년에 전국에 입주하는 아파트가 70만 가구에 달해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가 높다”면서 “투기세력에 대한 단속과 규제는 강화해야 하겠지만, 시장을 해쳐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부동산업계의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규제 가능성이 높은 서울 강남권은 정부가 밝힌 ‘핀셋’ 규제의 방식이 무엇일지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웠다. 이날 오후 서울 강남구 개포 5단지 상가밀집 지역의 부동산을 국토교통부와 서울시, 강남구와 세무서 소속 공무원 7명 안팎으로 구성된 합동단속반이 돌아보기 시작했으나 문을 연 곳을 찾기 힘들었다. 개포 5단지 상가에는 재건축 예정 단지인 개포 5·6·7단지 거래를 주로 취급하는 부동산 중개업소 20여곳이 몰려 있지만 하나같이 불을 끄고 이중문을 단단히 걸어 잠근 모습이었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서울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베트남, 문 대통령 추념사에 항의…‘베트남전 참전용사 경의에 반발’

    베트남, 문 대통령 추념사에 항의…‘베트남전 참전용사 경의에 반발’

    베트남 정부가 지난 현충일 추념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베트남전쟁 참전 한국 군인들에 대해 경의를 표명한 것을 문제 삼고 있다.한국 측은 이 문제가 올해 수교 25주년을 맞은 양국 관계에 부정적 영향을 주고 반한 감정으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외교적 대응에 나섰다. 13일 외교가에 따르면 베트남 외교부는 문 대통령의 현충일 추념사와 관련, 지난 9일 주베트남 한국대사관을 통해 우리 정부에 항의했다. 베트남 외교부는 이어 12일 자체 홈페이지를 통해 “한국 정부가 베트남 국민의 감정을 상하게 하고 양국 우호와 협력 관계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는 언행을 하지 않을 것을 요청한다”는 레 티 투 항 대변인 명의의 입장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앞서 6일 열린 제62회 현충일 추념식에서 “베트남 참전용사의 헌신과 희생을 바탕으로 조국경제가 살아났다”며 “폭염과 정글 속에서 역경을 딛고 묵묵히 임무를 수행했고, 그것이 애국”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이국의 전쟁터에서 싸우다가 생긴 병과 후유장애는 국가가 함께 책임져야 할 부채”라며 “이제 국가가 제대로 응답할 차례로, 합당하게 보답하고 예우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와 관련, 항 대변인은 지난 9일 베트남 외교부 관계자가 주베트남 한국대사관 측과 진지하게 대화를 했다고 전했다. 항 대변인은 “베트남은 한국을 포함해 모든 국가와 우호적 관계를 발전시키기를 바란다”며 과거 양국 지도자들이 과거를 제쳐놓고 미래를 지향하는 공감대를 형성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는 베트남 정부가 그동안 한국과의 과거사를 공식적으로 문제 삼지 않았지만, 현지 일각에서 베트남전 당시 한국군의 베트남 양민 학살 문제를 제기하는 상황에서 문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불쾌감과 우려를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지 일부 언론은 자국 외교부의 입장을 전하며 구수정 한베평화재단 상임이사의 과거 조사 결과를 인용, 베트남전 때 한국군이 약 9000명의 베트남 민간인을 학살했지만 한국 정부는 이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문 대통령의 발언을 애국주의에 대한 ‘이상한 입장’라고 비판하는 현지 언론인의 글이 국영 매체에 올라오기도 했다. 실용주의 외교노선을 걷는 베트남 정부가 다른 나라 정상의 발언을 문제 삼는 것은 드문 일이다. 한국대사관의 한 관계자는 “문 대통령의 발언은 국가의 부름을 받고 싸우다가 희생된 유공자들을 국가 보훈 차원에서 예우하겠다는 것으로, 양국 관계 훼손 의도는 없다는 점을 베트남 정부에 설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5월 말 박원순 서울시장을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특사로 베트남에 파견했다. 당시 응우옌 푸 쫑 공산당 서기장, 쩐 다이 꽝 국가주석, 응우옌 쑤언 푹 총리 등 베트남 국가지도부 ‘빅3’가 모두 박 시장을 만나 한국과의 관계 증진을 기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농협, 신협, 새마을금고에도 사잇돌대출 풀린다

    농협, 신협, 새마을금고에도 사잇돌대출 풀린다

    농협, 신협, 새마을금고 등에서도 연 10% 안팎의 중금리 사잇돌 대출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정부는 서민 지원 중금리 신용대출 상품을 상호금융사로도 확대해 기존 사잇돌 대출(은행과 저축은행) 사이에 또 다른 사잇돌을 놓겠다는 방침이다. 13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농협·신협·수협·새마을금고 등 전국 3200여개 상호금융사는 이날 사잇돌 대출을 출시했다. 사잇돌대출은 은행권 신용대출과 고금리 신용대출 사이의 ‘금리 사각지대’를 메우고자 연 10% 안팎의 금리로 설계된 중금리 상품이다. 이른바 ‘금리 단층’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서울보증보험과 금융사가 신용 위험을 분담한다.상호금융권 사잇돌대출은 1인당 2000만원까지 빌릴 수 있다. 대출 기간은 최장 5년으로 거치기간 없이 원금과 이자를 균등하게 쪼개 갚아야 한다. 금리는 연 6∼14%다. 단 신용대출을 받으려면 소득(연금 포함)이 있어야 한다. 6개월 이상 근로소득자는 연 2000만원 이상, 1년 이상 사업소득자는 연 1200만원 이상의 돈을 번다는 서류를 제출해야 한다. 1개월 이상 연금수령자와 1년 이상 농·축·임·어업 종사자도 연 1200만원의 소득 증빙이 필요하다. 돈 버는 곳이 2곳 이상인 경우 합산도 가능하다. 소득 증빙이 곤란하다면 국민연금이나 건강보험료 납입 실적으로 소득을 환산할 수도 있다. 올들어 금융당국은 사잇돌대출 누적 대출액이 6900억원을 넘어서자 대출 취급 한도를 1조원에서 2조원으로 늘렸다. 은행과 저축은행의 배정액을 각각 5000억원에서 9000억원으로 늘리고, 상호금융권에도 2000억원을 배정했다. 금융위는 대출 운용 실적 등을 분석해 대출 요건과 보증 요율 등을 보완할 계획이다. 다음달 18일부터는 25개 저축은행을 통해 채무조정 졸업자를 위한 사잇돌 대출도 출시할 계획이다. 정은보 금융위 부위원장은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가 자칫 서민과 취약계층의 돈줄을 막지 않도록 서민자금 공급은 계속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경제 블로그] ‘부총리의 선배’ 임종룡, 집값 대책 목소리 낼까

    [경제 블로그] ‘부총리의 선배’ 임종룡, 집값 대책 목소리 낼까

    김동연(왼쪽) 신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3일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처음으로 경제관계장관회의를 개최하고, 부동산과 가계부채 대책을 논의합니다. 주택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을 놓고 온갖 관측이 난무하는 가운데 완화 조치 연장이 불가피하다고 생각하는 임종룡(오른쪽) 금융위원장이 김 부총리에게 다시 한번 목소리를 낼지 주목됩니다.12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임 위원장은 1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리는 경제관계장관회의에 참석합니다. 김대중 정부 시절 폐지됐다가 박근혜 정부 때 부활한 경제관계장관회의는 주요 경제 현안을 논의하고, 부처 간 이견을 조율하는 회의입니다. 기재부·산업통상자원부·고용노동부·공정위원회·금융위 등 16개 부처 수장과 청와대 경제수석 등 17명이 공식 참석 대상입니다. 하지만 실제 장관 참석률은 저조한 경우가 많습니다. 지난해 10월 19일 열린 회의에선 유일호 당시 부총리와 이기권 고용부 장관,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 등 3명만 참석하고 다른 장관은 불참하거나 대리 참석해 질타가 쏟아졌습니다. 박근혜 정부에서 임명된 임 위원장은 새 정부 출범 직후 사의를 표명한 상태입니다. 더구나 행시 24회인 임 위원장은 과거 기재부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김 부총리(26회)보다 두 기수 선배라 이번 경제관계장관회의에 불참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습니다. 그러나 새 위원장이 부임할 때까지는 책무를 다하겠다며 참석을 결정했습니다. 임 위원장은 그간 “부동산 투기는 용납하지 않겠다. 갚을 수 있는 만큼 빌리고 처음부터 나눠 갚는 관행을 정착시키겠다”며 가계부채 문제에 단호히 대처했지만, LTV·DTI만큼은 현행 비율을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이었습니다. LTV·DTI 조정을 통한 단기적인 접근보다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등 근본적인 해결책으로 가계부채를 관리해야 한다는 겁니다. 따라서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도 김 부총리 등에게 LTV·DTI를 일률적으로 조이는 건 심사숙고해야 한다고 조언할 것으로 보입니다. 임 위원장의 조언이 떠나는 ‘신하’의 충언으로 받아들여질지, 고집으로 비칠지 주목됩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부처, 내년 예산 424.5조원 요구…복지·교육 7%↑SOC는 15.5%↓

    부처, 내년 예산 424.5조원 요구…복지·교육 7%↑SOC는 15.5%↓

    문재인 정부가 확장적 재정정책을 예고한 가운데 각 부처의 내년도 예산 요구안이 전체적으로 올해보다 6.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대통령 공약인 일자리 창출, 사회안전망 강화 등과 직접 관련성이 높은 복지, 교육 등 분야 예산 요구액은 7% 이상 늘었다. 도로, 철도 등 건설에 들어가는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요구액은 15.5%나 감소했다.기획재정부는 각 중앙부처가 제출한 2018년도 예산·기금 총지출 규모가 424조 5000억원으로, 올해(400조 5000억원) 대비 6.0% 증가했다고 12일 밝혔다. 3년 만에 가장 높은 요구액 증가율이다. 복지, 국방, 교육, 연구개발(R&D) 등 7개 분야는 올해보다 요구액이 늘었고 SOC, 문화, 산업, 농림 등 5개 분야는 줄었다. 보건·복지·고용 분야의 경우 기초생활보장급여, 4대 공적연금, 기초연금 등 의무 지출이 늘고 장애인과 노인 등 취약계층 지원 요구가 증가해 8.9% 증가했다. SOC는 그동안 축적된 시설을 고려해 도로와 철도 중심으로 15.5% 감소했다. 문 대통령은 후보 시절부터 SOC로 경기를 부양하려다 국가 부채만 늘린 일본의 실패 사례를 거론하며 SOC 투자 확대에 회의적인 태도를 보인 바 있다. 기재부는 각 부처의 요구안을 토대로 최종안을 만들어 오는 9월 1일까지 국회에 제출한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입지·중도금 무이자 혜택 모두 갖춘 아파트 ‘평택 효성해링턴 플레이스’ 주목

    입지·중도금 무이자 혜택 모두 갖춘 아파트 ‘평택 효성해링턴 플레이스’ 주목

    금융위원회는 지난 해 가계부채 관리 방안 후속 조치를 발표하고, 올해부터 분양공고가 되는 아파트의 집단대출 가운데 잔금대출을 대상으로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을 적용하기로 했다. 현재 주택담보대출에 적용되는 기준이 잔금대출에도 적용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이러한 규제에 적용되지 않는 분양단지들에 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개발호재가 많고, 인프라가 잘 갖추어진 수도권에 공급중인 신규 분양 단지들이 인기몰이 중이다. 특히 건설사들은 교통, 교육, 생활 인프라를 고루 갖춘 최적의 입지를 확보하면서도 다양한 금융혜택으로 수요자들의 부담을 덜어 수요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노력을 전개하고 있다. 정부의 각종 대책으로 중도금 무이자 등의 금융혜택을 제공하는 단지들이 인기다. 중도금은 전체 분양가의 60%를 차지하는 만큼 이자가 높아지는 것은 가계에 큰 부담이 된다. 여기에 잔금대출 역시 마찬가지라 잔금대출 규제에 해당하지 않는 아파트를 구매하는 것은 자연스레 금융혜택을 보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정부의 부동산 정책들로 인해, 경제적인 부담을 덜 수 있는 단지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설명하며 “주택 구매를 계획하고 있는 수요자라면 입지여건은 기본이고, 금융혜택을 제공하는 분양중인 단지를 찾는 것이 자금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주)효성이 평택의 신흥주거벨트 소사지구에서 분양하는 ‘평택 효성해링턴 플레이스’는 실수요자와 투자자들의 문의와 견본주택 방문이 이어지며 중도금 무이자 단지의 인기를 반영하고 있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최고 30층, 40개 동 규모로 총 3240가구가 전용면적 59㎡, 72㎡, 84㎡, 103㎡, 펜트하우스 등 다양한 주택형으로 제공된다. 이미 전용면적 59㎡는 분양이 마감되었으며, 전용면적 72㎡와 84㎡도 분양 마감을 눈앞에 두고 있어, 중도금 무이자 혜택을 제공하는 신규 분양 주택 구매를 생각하는 수요자들의 관심이 뜨겁다. ‘평택 효성해링턴 플레이스’는 중도금 무이자 혜택과 각종 부동산 규제에 해당되지 않는 단지로 주목받고 있지만, 입지여건도 뛰어나다. 지난 해 12월 9일 개통한, 수서발 KTX인 SRT 평택지제역을 이용하면 20분대에 수서역 이동이 가능하며 지제역과 단지를 오가는 간선급행버스체계(BRT) 노선도 운행 중이다. 또한 2020년 완공되는 동부고속화도로를 이용시 강남권까지 약 40분이면 이동이 가능하다. 단지가 들어서는 소사지구는 평택의 신흥주거벨트로 불리우며, 인근에 2019년 개점 예정인 신세계 복합쇼핑몰인 ‘스타필드 안성’(가칭)이 있어 편리한 주거생활을 누리기에 손색이 없다. 여기에 뉴코아 아울렛, 롯데마트, 평택시청 등 다양한 생활편의시설을 이용하기 쉬우며 단지 안팎으로 녹지공간도 많다. 대규모 근린공원과 어린이공원, 문화공원도 가까워 주거환경도 쾌적하다. 삼성전자가 15조 6,000억 원을 들여 고덕국제화지구 일반산업단지에 건설한 반도체공장도 완공됐다. LG전자도 올해 준공을 목표로 진위2산업단지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주한 미군 기지도 이전을 시작했으며, 그 밖에 평택항 배후단지 개발 등 각종 개발 프로젝트가 동시 다발적으로 진행되고 있어 평택의 미래가치는 상승할 전망이다. 단지 내에는 스파와 사우나, 가족 캠핑장, 휘트니스, 골프연습장, 보육시설, 게스트 하우스 등의 대규모 커뮤니티 시설이 예정되어 있고 축구장의 8.5배 규모의 태마 조경이 적용된다. 특히 초대형 스파는 평택 최대 규모로 예상되고 있다. 또 벚꽃길과 연계한 단지 내 벚꽃 산책로, 중앙광장, 어린이 테마 놀이터(키드 플레이스), 맘스 스테이션, 야외 캠핑장 등도 조성 될 예정이다. 실내는 타입별로 4베이 설계를 비롯해 펜트리, 드레스룸, 3면발코니 등 혁신설계가 적용돼 넓은 서비스 면적과 넉넉한 수납공간을 이용할 수 있다. 분양가는 3.3㎡당 평균 800만 원 후반대로 지난 달 분양을 시작한 ‘평택 비전 레이크 푸르지오’의 분양가는 3.3㎡당 1,080만 원으로 ‘평택 효성해링턴 플레이스’가 약 200만 원 가량이 저렴하다. 여기에 중도금 무이자 혜택과 1회차 계약금 500만 원 정액제도 실시하여 수요자들의 초기 자금 부담을 최소화했다. 입주는 2019년 6월 예정이며, 견본주택은 평택시 소사동에 위치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뉴타운 후발주자들 부동산 훈풍 이어간다

    뉴타운 후발주자들 부동산 훈풍 이어간다

    “서울 재개발·재건축만큼 인기 있는 것이 없죠. 입지가 조금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래도 사람들이 많이 찾을 것 같습니다.”(서울 양천구 신월동 A부동산) “수도권 신도시가 인기라고 하지만, 역시 안전한 곳은 서울이죠. 특히 일자리가 많은 업무지구와 가까운 뉴타운은 수요가 많아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어도 가격 하락폭이 적죠.”(서울 서대문구 남가좌동 B부동산)서울 부동산 경기가 뜨겁게 달아오르면서 뉴타운사업 중 후발주자로 불리는 지역의 개발이 속도를 내고 있다. 9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이달 신길, 가재울, 신정, 수색·증산 뉴타운에서 분양이 진행된다. 부동산 관계자는 “이전에 사업이 진행된 왕십리나 아현뉴타운 등에 비해 입지가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하지만 서울에 더이상 새 아파트가 공급될 곳이 없어 인기는 더 높아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내년부터 부활하는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를 피해 강남 재건축 아파트를 정리하고 강북 뉴타운에 투자하는 사람이 늘면서 몸값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 27.7대1의 높은 경쟁률로 청약을 마친 영등포 신길뉴타운 ‘보라매 SK뷰’에도 강남 자금이 몰렸다. 은평구 수색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최근 강남 재건축 아파트로 수익을 남긴 사람들이 서대문구 북아현뉴타운과 은평구 수색·증산, 영등포 신길 등으로 투자를 많이 하고 있다”면서 “소유주가 바뀌면서 사업 속도로 더 빨라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뉴타운의 인기가 올라가면서 한동안 멈춰 섰던 양천구 신정뉴타운사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산업개발과 두산건설이 신정뉴타운 1-1구역에 짓는 ‘신정뉴타운 아이파크 위브’는 9일 모델하우스를 열고 본격적인 분양을 진행한다. 지하 3층~지상 23층, 35개동, 전용면적 52~101㎡, 총 3045가구다. 이 중 일반 분양물량은 1130가구다. 이 단지는 목동의 학원가와 인프라를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 최대 장점이다. 또 2020년 제물포터널이 개통되면 여의도까지 자동차로 10분이면 갈 수 있다. 지역 부동산 관계자는 “목동보다 3.3㎡당 1000만원 이상 저렴해 인기가 있을 것”이라면서도 “항공기 소음과 대중교통이 불편하고, 신월동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다는 것은 약점”이라고 귀띔했다. 분양 관계자는 “서울 분양시장이 워낙 뜨거워 투자자들의 문의도 많다”면서 “바로 옆 2-2구역도 곧 개발에 들어가 동네 전체가 바뀌면 또 평가가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마찬가지로 12년을 기다린 수색·증산뉴타운도 롯데건설 ‘DMC 롯데캐슬 더 퍼스트’를 시작으로 분양이 진행된다. 수색·증산뉴타운은 총 1만 3000여 가구 규모로 개발된다. DMC 롯데캐슬 더 퍼스트는 지하 3층~지상 7~25층, 15개동, 전용면적 39~114㎡, 총 1192가구다. 이 중 일반 분양물량은 454가구다. 이 단지는 상암 디지털미디어시티(DMC) 업무단지와 가깝고, 경의·중앙선 수색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건설사 관계자는 “상암DMC뿐만 아니라 마곡지구로 넘어가기도 편리하다”고 전했다. 사업이 마무리 단계인 가재울뉴타운에는 GS건설의 ‘DMC에코자이’가 이달 분양에 들어간다. 지하 3층~지상 11~24층, 11개동 총 1047가구 규모로 이 중 552가구가 일반 공급된다. 가재울뉴타운도 상암 DMC 업무지구와 가까운 것이 장점이다. 2024년 경전철 서부선이 완공되면 여의도까지 빠르게 이동할 수 있고, 주변 지역 개발이 완료된 상황이라 입주 시 편의시설 이용도 나쁘지 않을 전망이다. 건설사 관계자는 “인근에 분양한 아파트 대부분이 웃돈 수천만원에서 최대 1억원까지 붙었다”면서 “흥행에 큰 걱정을 하고 있지 않지만, 최근 부동산 경기가 과열양상을 띠면서 정부가 규제정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높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인기가 높아지면서 분양가격이 오른 것은 부담이다. 개발 초기인 2013년 3.3㎡당 1400만~1500만원대에 분양했던 가재울뉴타운 아파트는 현재 3.3㎡당 2000만원대로 가격이 올랐다. 건설사 관계자는 “재개발조합과 주변 시세와 비슷한 수준에서 분양가를 논의하고 있다”면서 “초기보다 부담이 커진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실수요자가 아닌 투자자라면 준비되고 있는 정부의 부동산 규제책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시장이 과열 양상을 띠면서 전문가들은 정부의 규제 카드가 예상보다 일찍 나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도 주택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완화가 가계부채와 부동산 가격 급등의 원인이라며 규제 강화 의지를 밝혔다. 최근에는 국토교통부를 중심으로 투기과열지구와 분양권전매제한 강화 등에 대한 논의도 진행되고 있다. 함영진 부동산114리서치센터장은 “실수요자의 경우 타격이 크지 않겠지만, 무리하게 투자를 했다가 부동산 규제로 분양권 거래가 묶이게 될 경우에는 낭패를 볼 수 있다”면서 “분양시장이 활황이라고 묻지마 투자를 해선 안 된다”고 조언했다. 한 개발사 관계자는 “최근 분양하는 아파트의 입주 예정일이 대부분 2019년과 2020년에 집중됐다”면서 “입주시기 주변 지역에 아파트 입주가 얼마나 되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전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또 빠진 금융위원장 인선… 청문회 난항에 ‘의외 인물’ 택했나

    변호사 출신 여성 코드 맞지만 전문성 우려·론스타 자문 부담 정부가 11일 추가 장관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에도 금융위원장은 빠졌다. 한동안 주춤하는 듯하던 가계부채 증가세가 다시 꿈틀대면서 대통령까지 나서 “8월 중 대책 마련”을 지시했지만 정작 주무부처 수장 인선은 늦어지고 있는 것이다. 금융권과 관가 등에 따르면 정부는 새 금융위원장을 이미 낙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도 발표를 늦추고 있어 뒷말이 무성하다. 한 소식통은 “초대 금융위원장에 김광수 전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이 유력했으나 최근 청문회 정국이 난기류에 휩싸이면서 (청문회 통과가 다소 부담스러운) ‘김광수 카드’를 막판에 접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의외의 인물이 최종 낙점됐으나 아직 검증이 마무리되지 않아 발표를 못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은행권에는 금융위원장 후보 검증을 위해 ‘계좌 조회’ 요청이 들어오는 등 막바지 검증 작업이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의외의 인물’이라는 데 방점이 찍히면서 한동안 거론되다가 수면 아래로 내려갔던 심인숙 중앙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다시 주목하는 시선이 많다. 심 교수는 자본시장 전문 변호사 출신으로 금융위 비상임위원 등을 지냈다. 새 정부의 여성 중용 코드와도 맞아떨어진다.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과 서울대 법대 82학번 동기다. 하지만 ‘가계빚 대책반장’을 맡기에는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우려가 많다. 김앤장 소속 변호사 시절, 외환은행 인수를 추진했던 론스타 측의 법률자문을 맡았던 경력이 다시 회자되고 있는 것도 부담스러운 요인이다. 시민단체 등은 지금도 외환은행 헐값 매각 의혹을 강하게 제기하고 있다. 심 교수는 지난 9일부터 일절 외부 전화를 받지 않고 있다. 1300조원 가계빚 문제를 해결하려면 김광수 전 원장처럼 실력 있는 정통 관료가 와야 한다는 목소리도 여전히 높다. 여기에 ‘의외의 인물’이라는 키워드가 맞물리면서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의 재등판설마저 나오고 있다. 그러나 본인이 고사할 확률이 높아 성사 가능성은 낮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오늘 닻 올리는 김동연號… 먼저 넘어야 할 세 가지 경제 파고

    오늘 닻 올리는 김동연號… 먼저 넘어야 할 세 가지 경제 파고

    문재인 정부의 첫 번째 ‘경제사령탑’인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2일 공식 취임한다. 김 부총리가 이끄는 경제팀은 안으로는 사상 최악의 청년실업과 소비 침체, 가계부채 문제 등과 싸우고 밖으로는 강화되는 보호무역주의와 미국의 금리 인상 등에 맞서야 한다. 멀리 보면 저출산·고령화와 미래 성장동력 확보까지 신경써야 한다. 이 가운데 김동연 경제팀이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경제 현안으로는 재정지출을 통한 경기부양과 부동산 안정, 가계부채 연착륙 등 3가지가 꼽힌다.① 쓸데 쓰고 아낄 때 아끼는 확장 재정 이른바 ‘J노믹스’(문재인 정부 경제정책)의 핵심은 ‘소득 주도 성장’이라는 캐치프레이즈로 요약된다. 정부재정을 풀어 일자리를 늘리고 저소득층 주머니를 채워 소비를 이끌어 내고, 그 결과로 성장동력을 확충한다는 것이다. 그러려면 적극적인 재정정책이 필요하다. 이명박 정부와 박근혜 정부가 재정 건전성을 앞세웠다면 문재인 정부는 확장 재정에 초점을 두고 있다. 김 부총리는 지난 7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저금리·저물가 시대에 재정정책의 효과성은 여러 곳에서 입증되고 있다”며 “재정은 정책 대상에 맞춰 쓸 수 있다는 점에서 특히 효과적”이라고 말해 재정 부양 기조를 분명히 했다. 새 경제팀은 일단 11조 2000억원의 ‘일자리 추가경정예산(추경)’의 국회 통과와 효율적 집행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그의 취임 첫 일정도 여야 정치권을 만나 추경 통과를 설득하는 일이다.다만 국가부채가 빠르게 늘고 있다는 점은 주의해야 할 부분으로 꼽힌다. 지난해 국가채무는 638조 5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7.9% 늘었다. 문재인 정부는 재정지출 증가율을 2016~2020년 국가재정운용계획상 연평균 3.5%의 두 배인 7% 수준으로 확대할 방침이어서 부채 증가 속도가 더욱 가팔라질 우려가 있다. 김 부총리는 이와 관련, “위기에는 돈을 쓰고 평시에는 곳간을 채우는 것이 재정”이라며 지금은 재정을 확대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② 세제 강화 전망… 조세저항 역풍 경계 오는 13일 김 부총리가 처음으로 주재하는 경제관계장관회의의 첫 안건은 ‘부동산시장 동향 및 대응방향’이다. 최근 서울 강남 재건축 시장을 중심으로 집값이 들썩이면서 부동산 시장 상황이 심상치 않다는 점에서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부동산 관련 세제를 손질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노무현 정부가 집값을 잡기 위해 종합부동산세를 도입했고 새 정부도 자산과세를 강화한다는 방침이어서 이런 전망에 힘이 실린다. 그러나 세금 인상은 민감한 이슈이고 자칫 조세 저항과 같은 역풍이 불 수 있어 경제팀의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③ LTV·DTI 규제 조일지 풀지도 주목 또 가계부채 대책 마련도 서두를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은 앞서 지난 1일 “올 8월 중으로 관계부처 합동 가계부채 종합관리 방안을 마련하라”고 주문한 바 있다. 우선 다음달 말이면 효력이 끝나는 주택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완화 조치의 연장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LTV와 DTI 완화 이후 부동산 시장이 과열되면서 가계부채가 급증했다는 지적이 계속된 만큼 김 부총리의 경제팀이 어떤 해법을 내놓을지 관심이 주목된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OECD “한국 올 성장률 2.6%”… 가계부채에 발목

    OECD “한국 올 성장률 2.6%”… 가계부채에 발목

    올 1분기 경제성장률이 여섯 분기 만에 최고치인 1.1%를 기록했음에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올해 우리나라의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6%로 유지했다. 가계부채가 올해 우리 경제의 회복세를 짓누를 것이라는 이유에서다.OECD는 7일 발표한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2.6%, 내년에는 2.8%로 제시했다. OECD는 매년 두 차례(6·11월)씩 경제전망을 발표하는데, 가장 최근인 지난해 11월에는 각각 2.6%, 3.0%로 예측했다. 올해는 변화가 없고, 내년은 당초보다 0.2% 포인트 낮췄다. OECD는 “올해는 반도체 업황 호조에 따른 수출 개선과 기업투자 증가, 심리 개선 등으로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면서 “내년에도 세계교역 확대에 따른 수출과 기업 투자가 증가해 주택 투자가 꺾이는 부분을 상쇄하며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당초 3.0%로 예상했던 내년 성장률을 2.8%로 낮춘 이유를 별도로 밝히지는 않았다. 하지만 민간 소비와 투자 증가율을 지난해 11월보다 낮게 잡았다. OECD는 지난해 11월 우리나라의 내년 민간소비와 투자 증가율을 각각 2.9%, 3.1%로 예측했지만, 이번 보고서에선 2.7%와 2.9%로 나란히 0.2% 포인트씩 낮춰 잡았다. 투자에서는 올해 전망치를 3.5%에서 7.2%로 높였다. 반면 민간 소비는 2.4%에서 2.0%로 0.4% 포인트 낮췄다. 가계부채가 민간 소비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의미다. OECD는 “주택담보대출 규제는 주택시장 연착륙과 가계부채 안정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도록 신중하게 설계돼야 한다”면서 “낮은 수준의 정부부채, 지속적인 재정흑자 등을 고려할 때 추가결정예산 편성 등 적극적인 재정정책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집값 안정 즉시 약발… ‘10차례 고무줄 처방’ 내성에 신뢰도 뚝

    집값 안정 즉시 약발… ‘10차례 고무줄 처방’ 내성에 신뢰도 뚝

    정부가 주택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조이기를 검토하는 것은 집값과 가계부채를 잡는 데 단기적으로 가장 확실한 효과를 냈기 때문이다.부동산값 폭등으로 골머리를 앓던 노무현 전 대통령은 LTV·DTI를 강화하고서야 집값을 진정시킬 수 있었고, 이명박 정부 때도 어느 정도 약발이 먹혔다. 그러나 근본 대책 없이 LTV·DTI로 급한 불 끄기에 나선 탓에 냉·온탕 정책이 반복됐고, 시장 혼란을 키웠다는 비판도 받는다. 7일 금융 당국에 따르면 다음달 말 일몰을 맞는 LTV·DTI 규제 완화를 그대로 연장할 수는 없다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과거처럼 일률적으로 LTV·DTI 비율을 조정할 경우 주택 실수요자와 부동산 경기에 충격이 우려되는 만큼 지역별·계층별로 차등 적용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8월까지 가계부채 종합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지만, LTV·DTI 향방은 이르면 이달 중 결론날 전망이다. 금융감독원은 LTV·DTI 강화 조치에 따른 영향 분석 작업에 착수했다. ●2005년 눈에 띄게 상승세 꺾여 KB경영연구소와 금융연구원의 분석을 보면 2002년과 2005년 각각 도입된 LTV·DTI는 강화 시 일부 예외를 제외하곤 대부분 단기적으로 눈에 띄는 효과를 냈다. 2005년 6월 투기지역 6억원 초과 주택 LTV가 60%에서 40%로 강화되자 아파트 가격 월평균 상승률은 대책 발표 3개월 전 0.9%에서 발표 3개월 후 0.6%로 0.3% 포인트 감소했다. 같은 기간 주택담보대출 잔액 월평균 증가율도 1.6%에서 1.2%로 꺾였다. 이어 같은 해 8월 DTI가 처음 도입됐을 때도 아파트값 상승률(0.9→0.1%)과 주택담보대출 증가율(1.7→0.8%)은 나란히 고개를 숙였다. ●2006년 3월에는 되레 상승 ‘역효과’ 2006년 3월에는 투기지역 6억원 초과 아파트 신규 구입 시 DTI 40%를 적용했으나 오히려 집값과 가계부채가 증가하는 역효과가 났다. 이에 같은 해 11월 투기지역 모든 아파트에 DTI 40%를 적용하는 한층 강경한 카드를 꺼냈고, 아파트값 상승률(1.9→1.1%)과 주택담보대출 증가율(1.5→0.7%) 모두 큰 폭으로 감소했다. 이명박 정부 시절에는 2009년과 2011년 LTV·DTI를 제2금융권으로 확대하거나 완화 이전 수준으로 환원했다. 이에 따라 집값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하지만 2014년 박근혜 정부 때는 부동산 침체가 심각하다며 은행권 LTV를 50~60%에서 70%, DTI도 50%에서 60%(수도권)로 다시 완화했고 지금까지 유지되고 있다. 이렇듯 LTV·DTI는 부동산 경기에 따라 10차례 가까이 냉온탕을 오갔다. 이 바람에 시장 신뢰도도 떨어졌다. ●일괄 규제 땐 또 조였다 풀었다 악순환 김영도 금융연구원 자본시장연구실장은 “LTV·DTI는 금융 건전성 관리를 위한 지표지만 시장에선 부동산 규제로만 인식하고 있다”며 “최근 집값과 가계부채가 들썩인다고 근본적인 대책 없이 무작정 LTV·DTI를 다시 일률적으로 조이면 훗날 부동산 침체기 때 다시 풀어야 하는 등 악순환이 반복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투기과열지구 지정해 LTV·DTI 강화 ‘단기 처방’

    조만간 새 정부의 부동산 정책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1호 주택시장 안정대책’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어떤 내용이 담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 공약을 지키기 위해 법률과 제도 등을 고치고 도시재생, 임대주택 공급 확대 등을 포함하는 거시적 주택시장 대책을 준비하고 있었다. 하지만 최근 서울 강남 집값 급등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급한 불을 끄기 위한 단기 대책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단기 대책으로는 투기과열지구 지정과 주택담보대출비율(LTV)·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완화를 환원하는 것이 거론된다. 이 조치들은 법률이나 제도를 고치지 않고도 바로 손을 쓸 수 있다. 투기과열지구 지정 대상은 ‘주택가격 상승률이 물가상승률보다 현저히 높은 곳’, ‘주택가격과 청약경쟁률 등을 고려했을 때 투기가 성행하거나 성행할 우려가 큰 곳’이다. 이런 요건을 한 가지라도 갖추면 국토부가 지정할 수 있다. 투기과열지구 지정만으로도 일반 아파트는 물론 재건축 아파트, 아파트 분양권 거래가 규제를 받기 때문에 파장은 만만치 않다. 과열지구에서는 LTV, DTI도 자동으로 강화되기 때문에 아파트 담보대출을 억제해 투기성 거래를 줄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재건축 조합원의 지위 양도를 금지해 재건축 대상 아파트를 사고 파는 것을 직접 규제할 수 있다. 최대 3채까지 가능한 조합원 분양 가구 수도 1가구로 줄어든다. 재건축을 노린 가수요 거래가 상당 부분 차단될 수 있다. 아파트 분양권 단기 거래도 영향을 받아 청약과열 시장이 진정된다. 과열지구로 지정되면 수도권과 충청권은 주택공급계약 체결이 가능한 날부터 5년간 분양권 전매가 금지되는 만큼 아파트를 분양받아 재산을 늘리거나 임대수익을 올리려는 수요도 크게 줄어든다. 금융 정책이지만 다음달 말로 끝나는 LTV·DTI 규제 완화가 환원될 것으로 보인다. 발표만으로도 시장은 즉각 반응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주택거래 정상화를 위해 2014년 8월부터 LTV와 DTI 규제를 완화해 왔다. 강남 집값 안정이 급한 불 끄기 대책이라면 장기 대책은 공약에서 밝힌 임대주택 확대 공급과 사회통합형 주거정책이다. 서민·청년층에 공공임대주택을 확대하고 임대차계약 갱신 청구권, 전·월세 상한제, 주택 임대등록제, 후분양제 등을 도입하는 것이 장기 대책에 속한다. 장기 대책들은 법·제도를 바꿔야 구체적인 정책으로 입안할 수 있지만, 강력한 시장 안정 대책이라는 점에서 단기 대책과 함께 정책 방향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과거 LTV DTI 휘두른 효과 분석해보니..

    과거 LTV DTI 휘두른 효과 분석해보니..

    정부가 주택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조이기를 검토하는 것은 집값과 가계부채를 잡는 데 단기적으로 가장 확실한 효과를 냈기 때문이다. 부동산값 폭등으로 골머리를 앓던 노무현 전 대통령은 LTV·DTI를 강화하고서야 집값을 진정시킬 수 있었고, 이명박 정부 때도 어느 정도 약발이 먹혔다. 그러나 근본 대책 없이 LTV·DTI로 급한 불 끄기에 나선 탓에 냉·온탕 정책이 반복됐고, 시장 혼란을 키웠다는 비판도 받는다. 7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다음달 말 일몰을 맞는 LTV·DTI 규제 완화를 그대로 연장할 수는 없다는 쪽으로 의견이 모이고 있다. 과거처럼 일률적으로 LTV·DTI 비율을 조정할 경우 주택 실수요자와 부동산 경기에 충격이 우려되는 만큼 지역별·계층별로 차등 적용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8월까지 가계부채 종합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지만, LTV·DTI 향방은 이르면 이달 중 결론날 전망이다. 금융감독원은 LTV·DTI 강화 조치에 따른 영향 분석 작업에 착수했다.KB경영연구소와 금융연구원의 분석을 보면 2002년과 2005년 각각 도입된 LTV·DTI는 강화 시 일부 예외를 제외하곤 대부분 단기적으로 눈에 띄는 효과를 냈다. 2005년 6월 투기지역 6억원 초과 주택 LTV가 60%에서 40%로 강화되자 아파트 가격 월평균 상승률은 대책 발표 3개월 전 0.9%에서 발표 3개월 후 0.6%로 0.3% 포인트 감소했다. 같은 기간 주택담보대출 잔액 월평균 증가율도 1.6%에서 1.2%로 꺾였다. 이어 같은 해 8월 DTI가 처음 도입됐을 때도 아파트값 상승률(0.9%→0.1%)과 주택담보대출 증가율(1.7%→0.8%)은 나란히 고개를 숙였다. 2006년 3월에는 투기지역 6억원 초과 아파트 신규 구입 시 DTI 40%를 적용했으나 오히려 집값과 가계부채가 증가하는 역효과가 났다. 이에 같은해 11월 투기지역 모든 아파트에 DTI 40%를 적용하는 한층 강경한 카드를 꺼냈고, 아파트값 상승률(1.9%→1.1%)과 주택담보대출 증가율(1.5%→0.7%) 모두 큰 폭으로 감소했다. 이명박 정부 시절에는 2009년과 2011년 LTV·DTI를 제2금융권으로 확대하거나 완화 이전 수준으로 환원했다. 이에 따라 집값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하지만 2014년 박근혜 정부 때는 부동산 침체가 심각하다며 은행권 LTV를 50~60%에서 70%, DTI도 50%에서 60%(수도권)로 다시 완화했고 지금까지 유지되고 있다. 이렇듯 LTV·DTI는 부동산 경기에 따라 10차례 가까이 냉온탕을 오갔다. 이 바람에 시장 신뢰도도 떨어졌다. 김영도 금융연구원 자본시장연구실장은 “LTV·DTI는 금융 건전성 관리를 위한 지표지만 시장에선 부동산 규제로만 인식하고 있다”며 “최근 집값과 가계부채가 들썩인다고 근본적인 대책 없이 무작정 LTV·DTI를 다시 일률적으로 조이면 훗날 부동산 침체기 때 다시 풀어야 하는 등 악순환이 반복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김동연 “사람이 중심이 돼 지속 성장하는 경제 만들겠다”

    김동연 “사람이 중심이 돼 지속 성장하는 경제 만들겠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가 “사람중심 투자, 공정경제, 혁신성장이라는 3가지 정책 방향에 우선 순위를 두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자는 고용없는 성장, 양극화 심화, 저출산·고령화로 한국 경제의 성장 잠재력이 지속해서 약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김 부총리는 7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앞으로 사람이 중심이 돼 지속해서 성장하는 경제를 중점 정책 목표로서 제시하고자 한다”면서 “일자리 확대와 양극화 해소를 바탕으로 성장 잠재력의 확충이 이뤄질 때 (목표 실현이)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중심 투자를 위해 “경제 정책을 고용 창출에 중심을 둬 재설계하고 적극적 노동시장 정책을 통해 인적 자원을 고도화하고 노동생산성을 향상시키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자는 자신이 제시한 3가지 정책 방향이 거시경제 안정과 사회적 자본 확충이 제대로 됐을 때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그는 “적극적 거시정책과 함께 가계부채, 부동산, 구조조정, 보호무역주의 등 대내외 리스크를 선제로 관리하겠다”면서 “정책의 투명성을 제고하고 각종 의사결정 체계를 개선해 경제주체 사이의 신뢰를 높여나가겠다”고 말했다. 또 노력과 헌신에 따라 경제 주체들이 정당한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경제 사회 전반의 인센티브 체계도 점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건전한 산업 생태계가 활발히 조성되도록 시장 질서를 확립하고 기업 지배구조를 개선하겠다”면서 “노동시장에서 불합리한 차별이 없도록 비정규직 처우 개선 등으로 노동시장 이중구조를 해소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들만의 리그’가 아닌 ‘국민 모두를 위한 정책’, ‘살아있는 정책’, ‘현장에서 효과가 나타나는 정책’을 만들도록 하겠다”며 “국민의 목소리를 낮은 자세로 듣겠다”고 약속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규제 전에 털자”…6월 최대 분양물량 쏟아진다

    “규제 전에 털자”…6월 최대 분양물량 쏟아진다

    고덕·수색 등 알짜도 나오지만 경기 일부는 미분양 사태 우려 “요즘은 분위기가 너무 뜨거워서 오히려 걱정입니다. 이러다가 부동산 규제가 나오면 아파트 분양이 쉽지 않거든요. 최대한 분양 일정을 당기고 있는데 쉽지 않네요.”(A건설사 분양사무소장)6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이달 전국 52곳에서 3만 8217가구가 일반 분양돼 6월 분양 물량으로는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종전 최고치인 지난해 6월(3만 4194가구)과 비교해도 11.7%(4023가구)나 늘어난 것이다. 부동산 관계자는 “분양시장의 활기와 대선으로 밀린 물량을 감안해도 너무 많다”면서 “특히 일주일 사이에 분양 사업을 6월에 하겠다는 곳이 급증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6월 분양 물량 급증 이유를 부동산 규제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분석한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박근혜 전 대통령 시절 주택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완화를 가계부채 증가의 원인으로 지목한 데 이어 청와대도 부동산 가격 상승에 주목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던졌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규제가 멀지 않았다”는 이야기가 힘을 얻고 있다. 건설사 관계자는 “시장이 아무리 좋아도 정부가 규제책을 내놓으면 분위기가 한풀 꺾이게 된다”면서 “오는 8월로 예정된 가계부채 종합관리 방안이 예상보다 빨리 나올 수 있다는 소문이 있어 되도록이면 분양 일정을 앞당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분양 물량이 쏟아지면서 알짜로 분류되는 단지들도 시장에 나온다. 현대산업개발이 서울 강동구 상일동 고덕주공5단지를 재건축하는 ‘고덕 센트럴 아이파크’(1745가구)와 롯데건설이 수색증산뉴타운에서 분양하는 ‘DMC 롯데캐슬 더 퍼스트’(1192가구) 등은 실거주자와 투자자 모두의 관심을 받고 있다. 분양 대행사 관계자는 “규제가 나와도 서울 분양시장의 온기는 계속되겠지만, 공급이 많은 경기도 일부 지역은 상황이 급격히 나빠질 수 있다”면서 “‘묻지마 청약’ 시기는 이제 지났다”고 조언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수능 개편도 가계 부채 대책도, 장차관 없는데 어쩌란 말이죠

    수능 개편도 가계 부채 대책도, 장차관 없는데 어쩌란 말이죠

    “굵직한 교육 현안이 많습니다. 향후 인사를 놓고 이런저런 소문도 많고, 일손도 안 잡히죠. 그런데 위(청와대)에서는 여전히 말이 없으니 답답한 노릇입니다.” 교육부의 한 고위공무원이 지난 5일 한 말이다. 새 정부와 ‘헌 장관’이 공존하는 대다수 정부 부처에서 이와 비슷한 토로들이 쏟아지고 있다.차관 인사가 속속 진행되면서 조직이 안정을 되찾고는 있으나 정작 주요 정책현안을 결정하고 지휘해야 할 신임 장관이 공석이다 보니 일을 할 수도, 안 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며 답답해했다. 시급한 현안이 산적한 교육부만 해도 당장 중3 학생들이 치를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개편안과 고교 내신 성취평가제 전면 도입 등을 당장 결정해야 하고, 문재인 대통령 공약인 고교학점제 도입도 논의에 나서야 하지만 ‘컨트롤타워’ 부재로 일손을 놓은 상황이다. 교육부 한 관계자는 “각종 교육 현안에 학부모와 학생들이 불안해하는데, 아무도 나서질 않는다”고 말했다. ●서열 3위가 靑 정책실장에게 직보 2017년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끝낸 기획재정부는 당장 올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을 결정지어야 하지만 새 장관 부재로 발만 구르고 있다. 무엇보다 일자리 창출 등 새 정부의 역점 추진과제와 관련해 부처 간 조율이 중요한데 이를 진두지휘할 장관이 없어 타격이 크다는 것이다. 위원장과 부위원장 인사가 모두 감감무소식인 금융위원회도 당장 ‘오는 8월까지 증가하는 가계부채에 대한 종합대책을 내놓으라’는 문 대통령의 주문 앞에서 곤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지휘부가 공백 상태인 데다 카운트파트너인 청와대 경제수석도 공석이다 보니 가계부채부터 구조조정, 일자리 이슈까지 서열 3위인 사무처장이 정책실장을 만나 보고하는 형편이다. 고용노동부는 그나마 대통령 직속 기구인 일자리위원회가 지난 1일 ‘일자리 100일 계획’을 발표하는 등 일자리 정책의 밑그림은 그린 상태여서 큰 혼란을 겪고 있지는 않지만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최저임금 인상과 같은 범사회적 합의가 필요한 현안이 많아 신임 장관 인선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국제회의 참석부터가 애로사항이다. 장차관 대신 국장급들이 나서고 있으나 아무래도 협상력이나 발언권 등에서 밀릴 수밖에 없는 처지다. 당장 8일 베이징에서 열리는 청정에너지 장관회의만 해도 파리기후변화협약 발효 이후 각국 정책과 사업동향을 면밀하게 살필 자리인데 장관 부재로 인해 주요국 장관들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칠 상황에 놓였다. ●6개월째 ‘대행’ 법무부, 檢 인사 밀려 통일부는 대북정책 변화와 관련해 장관 위치에서 청와대와 조율할 사안들이 즐비한 터에 장관 자리가 비어 있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정보당국 등과 공조해 북한 동향을 면밀히 분석하는 정도의 업무만 수행하고 있을 뿐 실질적인 문재인표 대북정책의 밑그림은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장관 공석이 길어진 법무부는 그나마 역설적으로 장관 공석에 따른 업무 차질 등은 크지 않은 분위기다. 전임 김현웅 장관이 국정농단 파문으로 물러난 지난해 11월 이후 6개월 넘게 권한대행 체제로 유지되고 있지만 각종 협약이나 주요 정책 등 장관의 ‘결단’이 필요한 사안은 없기 때문이다. 다만 김수남 전 총장 이후 후임 검찰총장 인선 작업이 진행되지 않는 점은 부담이다. 총장이 없는 상황이라 일선 검찰 수사팀들은 기존 사건의 공소유지 중심으로 업무를 진행할 뿐 새로운 수사에 들어갈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총장 인선 이후 고검장·검사장에 이어 일선 검찰 인사까지 이어지는 터라 새롭게 일을 벌일 상황이 아니기 때문이다. 지난주부터 법무부 장관 임명 이야기는 계속 나오지만 인선이 지체되는 데 대해서도 온갖 설이 오가는 분위기다. ●“우린 하마평도 없으니” 자조까지 인사혁신처와 여성가족부 등에선 새 정부가 들어선 지 한 달이 다 되도록 장차관 하마평조차 나오지 않는다는 자조적인 목소리가 높다. 수장이 차관급인 인사혁신처는 다른 부처의 차관 인선이 이뤄지고 나면 곧이어 인사처장도 지명 발표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컸지만 예상을 깨고 인선이 수일째 미뤄지자 어수선한 분위기가 지속되고 있다. 다만 세월호 참사 후 인사처와 함께 출범한 국민안전처가 행정자치부로 재편입되는 상황에서 인사처까지 합쳐지지 않아 다행이라고 안도하는 공무원들도 있다. 한 관계자는 “행자부로 편입되면 아무래도 인사 업무는 후순위로 밀려날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며 “처장 인사도 인사지만 최근에는 아무래도 조직개편에 관심이 더 쏠렸던 것 같다”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부처 종합
  • 제62회 현충일 추념식…문 대통령 “이념 정치, 편 가르기 정치 청산”

    제62회 현충일 추념식…문 대통령 “이념 정치, 편 가르기 정치 청산”

    6일 제62회 현충일 추념식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은 “전쟁의 후유증을 치유하기보다 전쟁의 경험을 통치의 수단으로 삼았던 이념의 정치, 편 가르기 정치를 청산하겠다”고 말했다.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 서울현충원에서 추념사를 통해 “애국의 역사를 통치에 이용한 불행한 과거를 반복하지 않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애국은 오늘의 대한민국을 있게 한 모든 것으로, 국가를 위해 헌신한 한분 한분이 바로 대한민국”이라며 “보수와 진보로 나눌 수도 없고 나뉘어지지도 않는 그 자체로 온전한 대한민국”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저는 오늘 이곳 현충원에서 애국을 생각한다. 우리 국민의 애국심이 없었다면 지금의 대한민국도 없었을 것”이라며 “식민지에서 분단과 전쟁으로, 가난과 독재와의 대결로 시련이 멈추지 않은 역사였지만 애국이 그 모든 시련을 극복해냈다. 지난 100년을 자랑스러운 역사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독립운동을 하면 3대가 망하고 친일을 하면 3대가 흥한다는 뒤집힌 현실은 여전하다. 그 부끄럽고 죄송스런 현실을 그대로 두고 나라다운 나라라고 할 수 없다”며 “애국의 대가가 말뿐인 명예로 끝나서는 안 되고 독립운동가 한 분이라도 더, 그분의 자손들 한 분이라도 더, 독립운동의 한 장면이라도 더 찾아내겠다. 그것이 국가가 해야 할 일”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38선이 휴전선으로 바뀌는 동안 한 뼘의 땅이라도 더 찾고자 피 흘렸던 국군이 있었다. 한 구의 유골이라도 반드시 찾아내 이곳에 모셔 명예를 지켜드리겠다”며 “베트남 참전용사의 병과 휴유장애도 국가가 함께 책임져야 할 부채로, 이제 국가가 제대로 응답할 차례이다. 합당하게 보답하고 예우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저는 오늘 조국을 위한 헌신과 희생은 독립과 호국의 전장에서만 있었던 것이 아니었음을 기억하고자 한다”며 “뜨거운 막장에서 탄가루와 땀으로 범벅이 된 채 석탄을 캔 파독광부, 병원의 온갖 궂은일까지 견뎌낸 파독간호사, 그분들의 헌신과 희생이 조국경제에 디딤돌을 놓았다. 그것이 애국”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청계천변 다락방 작업장, 천장이 낮아 허리조차 펼 수 없었던 그곳에서 젊음을 바친 여성노동자들의 희생과 헌신에 감사드린다. 재봉틀을 돌리며 눈이 침침해지고 실밥을 뜯으며 손끝이 갈라진 그분들”이라며 “애국자 대신 여공이라 불렸던 그분들이 한강의 기적을 일으켰다. 그것이 애국”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노인이 되어 가난했던 조국을 온몸으로 감당했던 시절을 회상하는 그분들께 정부를 대표해서 마음의 훈장을 달아드린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독립운동가의 품속에 있던 태극기가 고지쟁탈전이 벌어지던 수많은 능선 위에서 펄럭였고, 파독 광부·간호사를 환송하던 태극기가 5·18과 6월항쟁의 민주주의 현장을 지켰다. 서해를 지킨 용사들과 그 유가족의 마음에 새겨졌다”며 “애국하는 방법은 달랐지만 그 모두가 애국자였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새로운 대한민국은 여기서 출발해야 한다. 제도상 화해를 넘어 마음으로 화해해야 한다”며 “빼앗긴 나라를 되찾는 데 좌우가 없었고 국가를 수호하는 데 노소가 없었듯이 모든 애국의 역사 한복판에는 국민이 있었을 뿐”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저와 정부는 애국의 역사를 존중하고 지키겠다.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공헌하신 분들께서 바로 그 애국으로 대한민국을 통합하는 데 앞장서 주시기를 간절히 부탁드린다”며 “여러분들이 이 나라의 이념 갈등을 끝내주실 분들이고, 이 나라의 증오와 대립, 세대갈등을 끝내주실 분들도 애국으로 한평생 살아오신 바로 여러분들”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저는 오늘 이 자리에서 보훈이야말로 국민통합을 이루고 강한 국가로 가는 길임을 분명히 선언한다”며 “이제 한 걸음 더 나아가 국회가 동의해주신다면 국가보훈처를 장관급 기구로 격상해 위상부터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가를 위해 헌신하면 보상받고 반역자는 심판받는다는 흔들리지 않는 믿음이 있어야 한다”며 “애국이, 정의가, 원칙이, 정직이 보상받는 나라를 만들어 나가자”고 말했다. 다음은 문 대통령의 현충일 추념사 전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국가유공자와 유가족 여러분, 예순 두 번째 현충일을 맞아 나라를 위해 희생하신 분들의 거룩한 영전 앞에 깊이 고개 숙입니다. 가족을 조국의 품에 바치신 유가족 여러분께 위로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국가유공자 여러분께 충심으로 경의를 표합니다. 저는 오늘 이곳 현충원에서 ‘애국’을 생각합니다. 우리 국민의 애국심이 없었다면 지금의 대한민국도 없었을 것입니다. 식민지에서 분단과 전쟁으로, 가난과 독재와의 대결로, 시련이 멈추지 않은 역사였습니다. 애국이 그 모든 시련을 극복해냈습니다. 지나온 100년을 자랑스러운 역사로 만들었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대한민국이라는 국호를 지킨 것은 독립운동가들의 신념이었습니다. 항일의병부터 광복군까지 국권회복과 자주독립의 신념이 태극기에 새겨졌습니다. 살이 찢기고 손발톱이 뽑혀나가면서도 가슴에 태극기를 품고 조국을 버리지 않았습니다. 독립운동가를 키우고, 독립운동을 지원하며 나라 잃은 설움을 굳건하게 살아냈습니다. 그것이 애국입니다. 독립운동가와 그 후손들이 국가의 예우를 받기까지는 해방이 되고도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그러나 독립운동을 하면 3대가 망하고 친일을 하면 3대가 흥한다는 뒤집힌 현실은 여전합니다. 독립운동가의 후손들이 겪고 있는 가난의 서러움, 교육받지 못한 억울함, 그 부끄럽고 죄송스런 현실을 그대로 두고 나라다운 나라라고 할 수 없습니다. 애국의 대가가 말뿐인 명예로 끝나서는 안됩니다. 독립운동가 한 분이라도 더, 그 분의 자손들 한 분이라도 더, 독립운동의 한 장면이라도 더, 찾아내겠습니다. 기억하고 기리겠습니다. 그것이 국가가 해야 할 일입니다. 38선이 휴전선으로 바뀌는 동안, 목숨을 바친 조국의 아들들이 있었습니다. 전선을 따라 늘어선 수백 개의 고지 마다 한 뼘의 땅이라도 더 찾고자 피 흘렸던 우리 국군이 있었습니다. 그들의 짧았던 젊음이 조국의 땅을 넓혔습니다. 전선을 지킨 것은 군인만이 아니었습니다. 태극기 위에 위국헌신을 맹세하고 후방의 청년과 학생들도 나섰습니다. 주민들은 지게를 지고 탄약과 식량을 날랐습니다. 그것이 애국입니다. 철원 ‘백마고지’, 양구 ‘단장의 능선’과 ‘피의 능선’,이름 없던 산들이 용사들의 무덤이 되었습니다. 전쟁의 비극이 서린, 슬픈 이름이 붙여졌습니다. 전우를 그곳에 남기고 평생 미안한 마음으로 살아오신 호국용사들에게 눈물의 고지가 되었습니다. 아직도 백골로 묻힌 용사들의 유해, 단 한구의 유골이라도 반드시 찾아내 이곳에 모시겠습니다. 전장의 부상을 장애로 안고, 전우의 희생을 씻기지 않는 상처로 안은 채 살아가는 용사들, 그 분들이 바로 조국의 아버지들입니다. 반드시 명예를 지켜드리겠습니다. 이념에 이용되지 않고 이 땅의 모든 아들딸들에게 존경받도록 만들겠습니다. 그것이 응당 국가가 해야 할 일입니다. 베트남 참전용사의 헌신과 희생을 바탕으로 조국경제가 살아났습니다. 대한민국의 부름에 주저 없이 응답했습니다. 폭염과 정글 속에서 역경을 딛고 묵묵히 임무를 수행했습니다. 그것이 애국입니다. 이국의 전쟁터에서 싸우다가 생긴 병과 후유장애는 국가가 함께 책임져야 할 부채입니다. 이제 국가가 제대로 응답할 차례입니다. 합당하게 보답하고 예우하겠습니다. 그것이 국가가 해야 할 일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저는 오늘, 조국을 위한 헌신과 희생은 독립과 호국의 전장에서만 있었던 것이 아니었음을 여러분과 함께 기억하고자 합니다. 1달러의 외화가 아쉬웠던 시절, 이역만리 낯선 땅 독일에서 조국 근대화의 역군이 되어준 분들이 계셨습니다. 뜨거운 막장에서 탄가루와 땀으로 범벅이 된 채 석탄을 캔 파독광부, 병원의 온갖 궂은일까지 견뎌낸 파독간호사, 그 분들의 헌신과 희생이 조국경제에 디딤돌을 놓았습니다. 그것이 애국입니다. 청계천변 다락방 작업장, 천장이 낮아 허리조차 펼 수 없었던 그곳에서 젊음을 바친 여성노동자들의 희생과 헌신에도 감사드립니다. 재봉틀을 돌리며 눈이 침침해지고, 실밥을 뜯으며 손끝이 갈라진 그 분들입니다. 애국자 대신 여공이라 불렸던 그 분들이 한강의 기적을 일으켰습니다. 그것이 애국입니다. 이제는 노인이 되어 가난했던 조국을 온몸으로 감당했던 시절을 회상하는 그 분들께 저는 오늘, 정부를 대표해서 마음의 훈장을 달아드립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국가유공자와 유가족 여러분, 애국은 오늘의 대한민국을 있게 한 모든 것입니다. 국가를 위해 헌신한 한분 한분이 바로 대한민국입니다. 보수와 진보로 나눌 수도 없고, 나누어지지도 않는그 자체로 온전히 대한민국입니다. 독립운동가의 품속에 있던 태극기가 고지쟁탈전이 벌어지던 수많은 능선위에서 펄럭였습니다. 파독광부·간호사를 환송하던 태극기가 5.18과 6월 항쟁의 민주주의 현장을 지켰습니다. 서해 바다를 지킨 용사들과 그 유가족의 마음에 새겨졌습니다. 애국하는 방법은 달랐지만, 그 모두가 애국자였습니다. 새로운 대한민국은 여기서 출발해야 합니다. 제도상의 화해를 넘어서, 마음으로 화해해야 합니다. 빼앗긴 나라를 되찾는데 좌우가 없었고 국가를 수호하는데 노소가 없었듯이, 모든 애국의 역사 한복판에는 국민이 있었을 뿐입니다. 저와 정부는 애국의 역사를 존중하고 지키겠습니다.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공헌하신 분들께서, 바로 그 애국으로, 대한민국을 통합하는데 앞장서 주시기를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여러분들이 이 나라의 이념갈등을 끝내주실 분들입니다. 이 나라의 증오와 대립, 세대갈등을 끝내주실 분들도 애국으로 한평생 살아오신 바로 여러분들입니다. 무엇보다, 애국의 역사를 통치에 이용한 불행한 과거를 반복하지 않겠습니다. 전쟁의 후유증을 치유하기보다 전쟁의 경험을 통치의 수단으로 삼았던 이념의 정치, 편가르기 정치를 청산하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국가유공자와 보훈가족 여러분, 저는 오늘, 이 자리에서 보훈이야말로 국민통합을 이루고 강한 국가로 가는 길임을 분명히 선언합니다. 그동안 우리의 보훈정책은 꾸준히 발전해왔습니다. 군사원호에서 예우와 보상으로,호국유공자에서 독립, 민주유공자, 공무수행 유공자까지그 영역도 확대되어 왔습니다. 국가유공자로 모시지는 못했지만 그 뜻을 함께 기려야할 군경과 공무원, 의인들을 예우하고 지원하는 제도도 마련해왔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그 분들의 공적에는 많이 못 미칩니다. 국민의 상식과 눈높이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이제 한 걸음 더 나가겠습니다. 국회가 동의 해준다면, 국가보훈처의 위상부터 강화하겠습니다. 장관급 기구로 격상하겠습니다. 국가유공자와 보훈대상자, 그 가족이 자존감을 지키며 살아가실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국가를 위해 헌신하면 보상받고 반역자는 심판받는다는 흔들리지 않는 믿음이 있어야 합니다. 그것이 국민이 애국심을 바칠 수 있는, 나라다운 나라입니다. 애국이 보상받고, 정의가 보상받고, 원칙이 보상받고, 정직이 보상받는 나라를 만들어 나갑시다. 개인과 기업의 성공이 동시에 애국의 길이 되는 정정당당한 나라를 만들어 나갑시다. 다시 한 번 순국선열, 호국영령, 민주열사의 애국헌신을 추모하며, 명복을 빕니다. 감사합니다. 2017년 6월 6일 제19대 대한민국 대통령 문재인』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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