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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광장] 더 담대한 세제개혁을 기대한다/이두걸 논설위원

    [서울광장] 더 담대한 세제개혁을 기대한다/이두걸 논설위원

    2009년 초 당시 이명박 정부는 노후차 교체 세제지원책을 내놨다. 새 차를 사면 개별소비세와 취득·등록세 등 최대 250만원의 세금을 깎아 준다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그때는 누구도 재벌 특혜 논란을 제기하지 않았다. 한국 경제가 망하는 줄 알았다.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천하’의 리먼브러더스가 파산했고 미국 자동차 ‘빅3’ 업체들은 도산 위기에 몰려 미국 정부의 긴급 자금에 연명하고 있었다. ‘공공기관 대졸 초임 30% 삭감’ 같은 정책도 버젓이 시행될 정도였다. 당시 한국 경제를 지탱했던 유일한 동아줄은 재정건전성이었다. 그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부채 비율은 33.8%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90.0%를 크게 밑돌았다. 이후 4대강 사업 등에도 불구하고 국가부채 비율은 39.5%의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당장 빚을 지면 후세가 고생한다’는 간명한 진리를 누구나 깨닫고 있었기 때문이다.정부는 내년부터 확장적 재정정책을 본격화한다. 급격한 고령화나 통일 등을 감안했을 때 나라 곳간은 충분히 채워져야 한다. 향후 경제가 더 나빠졌을 때 예금처럼 써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하지만 지금은 적금을 당겨 쓰지 않아도 될 만큼 상황이 녹록하지 않다. 고용 부진과 소득 양극화 등 구조적인 문제에 직면한 데다 서비스업 등 산업 구조조정은 이미 진행되고 있다. 사정이 어렵다고 무조건 지갑만 닫는 건 하수(下手)의 정책이다. 제대로만 쓴다면 재정은 미래를 위한 투자다. 국제통화기금(IMF)조차 “국가채무를 GDP 대비 45% 수준으로 높여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권고할 정도다. 나라 살림의 최선은 쓸 돈은 쓰면서도 곳간은 튼실히 가져가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돈을 덜 쓰거나 세수를 통해 돈을 더 많이 거두면 된다. 그러나 장기적인 나라 가계부인 국가재정운용계획에서는 세수 확대의 모습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내년 국세수입은 지난해 법인세 인상 등의 효과로 11.6% 증가하지만 2020년 이후에는 증가율이 4% 초반대로 뚝 떨어진다. 통합재정수지가 2020년 이후 적자로 전환되고 GDP 대비 국가채무 비중이 40%를 넘는 건 이런 이유에서다. 중산층을 뺀 고소득층만의 증세는 ‘언 발에 오줌 누기’ 격이다. 2016년 한국조세재정연구원이 펴낸 ‘소득수준별 세 부담 평가와 발전방향’ 보고서에 따르면 명목소득세율 3% 포인트 인상을 ‘초고소득층’, ‘중산층 이상’, ‘전 계층’에 적용했을 때 각각의 세수 증대 효과는 6.3%, 23.7%, 8.6% 등으로 분석됐다. 내년 종합소득세와 근로소득세 추정치가 대략 55조원 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중산층 이상 증세는 13조원, 전 계층은 21조원의 세수가 늘어난다. 반면 초고소득층만 적용했을 땐 3조원 남짓에 그친다. 소극적인 세제정책은 국정운영의 핵심 과제인 소득 양극화 해소와 정반대의 결과를 낳고 있다. 대표적인 소득분배 지표인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은 지난 2분기 5.23을 기록했다. 10년 만에 최대치다. 균등화 처분가능소득은 실제 소득에서 세금을 떼거나 연금을 지급하는 등 국가의 재정정책이 적용된 뒤의 소득을 말한다. 소득 상위 20%인 5분위의 균등화 전후 소득 증가율은 각각 10.3%, 10.2%로 변함이 거의 없었다. 국가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하는 재정정책이 상위층을 대상으로는 전무하다는 뜻이다. 고소득층의 소득 급증이 최근 서울 아파트 가격의 폭등으로 이어졌다는 분석까지 나올 정도다. 물론 증세는 섣불리 접근해서는 안 된다. 세금을 많이 걷을수록 민간의 경제 활력은 줄어든다. 지지율도 떨어질 수 있다. 보유세 면에서는 다행스럽게도 3주택 이상이거나 초고가 주택에 대해 종합부동산세 도입을 검토한다는 목소리가 여당에서 나온다. 하지만 이 정도만으로는 서민 중산층을 기둥으로 삼는 ‘촛불 정부’의 모습으로는 부족하다. 빈부격차는 천정부지로 벌어지고 아파트 가격은 고공행진을 계속하는 상황에서는 창업 욕구는 떨어지고 출산은 미루기 마련이다. 증세는 더이상 미룰 수 있는 숙제가 아니다. 소득주도성장을 위해서는 중부담 중복지를 통한 보편적 복지가 필수적이다. 복지확충 없는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이 서민 중산층의 몰락을 가져왔다는 현실을 이미 목도하고 있지 않은가. 다행히 앞으로 1년 9개월간 선거가 없다. 중산층 이상의 보편증세를 위해 여론을 설득할 시간은 충분하다. 그래야 집토끼도 떠나지 않으면서 우리를 튼튼히 만들 수 있다. 더욱 담대한 개혁을 기대한다. douzirl@seoul.co.kr
  • 김혜련 보건복지위원장, 서울금융복지상담센터 5주년 행사 축하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장 김혜련(더불어민주당, 서초1)은 8월 28일 여의도에서 열린 서울금융복지상담센터 5주년 기념행사에서 서울금융복지상담센터가 4,500명에게 금융상담을 실시하여 1조 원 넘는 부채를 해결하는 등 ‘가계부채 해결을 위한 비상구’ 역할 수행과 실적을 격려하며, 서민부채 비율 증가추세에 보다 선제적인 적극 대응을 주문했다. 이날 행사에서 김혜련 위원장은 서울금융복지상담센터를 통해 노숙자에서 사회복지사로 거듭난 한 시민의 사례 발표를 경청하면서, 대한민국 가계부채가 1조원을 넘어서는 등 현재 물가상승을 따라가지 못하는 근로소득과 천정부지로 치솟는 부동산 가격으로 인해 생계형 채무를 지는 시민들의 숫자가 계속 증가하고 있는 현실 문제를 지적하며 해결방안 마련의 시급성에 공감했다. 사례발표처럼 ‘빚내는 인생에서 빛나는 인생으로’이라는 모토로 가계부채를 극복하기 위해 복지적 시각으로 접근한 서울시 금융복지 정책 퍼즐의 사업 중요성에 인식을 같이 하며, 앞으로 금융복지분야에 대한 서울시의회 차원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약속했다. 특히 김혜련 위원장은 서울금융복지센터가 향후 고용복지플러스센터 및 LH 등 유관기관과의 긴밀한 협력체계를 구축하여 서울시민이 빚을 빚으로 갚는 악순환을 벗어나 재기를 발판을 마련할 수 있도록 주거, 의료 및 고용 등 복지 전반의 기반 서비스 연계를 당부하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공공기관 혁신, 유능한 기관장 발탁에서 시작해야

    문재인 대통령이 어제 강원도 원주 혁신도시에서 열린 공공기관장 워크숍에서 공공기관의 ‘공공성 회복’을 강조하면서 강도 높은 혁신을 주문했다. 일부 공공기관이 특권과 반칙의 온상이 됐다면서 환골탈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공기관들이 불투명한 인사와 채용비리를 남발하고 방만경영을 일삼아 왔다는 점에서 문 대통령의 질책은 당연하다고 본다. 공공기관들의 일탈 사례는 차고 넘친다. 강원랜드는 수년 동안 수백 명을 부정채용해 일자리에 목마른 청년들의 분노를 샀다. 에너지 공기업들은 정치 논리에 휘둘려 무차별적인 해외 투자에 나섰다가 수십조원의 혈세를 날리고 부채에 허덕이고 있다. 적자를 보면서도 임직원들은 억대 성과급 잔치를 벌인 공기업들도 있었다. 공공성을 살려 국민의 권익에 도움을 주기는커녕 자신들의 잇속만 챙긴 것이다. 공공기관 혁신은 역대 정부마다 목소리를 높였던 단골 메뉴다. 공공기관의 효율성·생산성을 위해 지난 정부가 추진하던 성과연봉제 대신 이번 정부는 호봉제 폐지를 밝히고 있다. 관건은 실천이다. 그리고 진정한 혁신은 투명한 방식으로 유능한 기관장과 임원을 발탁하는 데서 출발한다고 본다. 그래야 문 대통령이 어제 힘주어 주문한 일자리 창출과 혁신의 마중물 역할도 제대로 해낼 수 있다. 김동연 경제부총리가 마침 워크숍에서 공공기관장 등의 선임방식을 현행 공모제에서 추천제로 바꾸겠다고 했다. ‘무늬만 공모제’란 비판을 받아 온 현실을 고려했겠으나 추천제는 더 정치바람을 탈 수 있다. 따라서 꼭 적임자를 발탁하겠다는 대통령 등의 의지가 더 중요하다. 문재인 정부도 전문성과 상관없는 사람들이 공공기관 임원 자리를 꿰찼다. 직무능력을 도외시한 채 대선 논공행상식으로 자리를 나눠 주는 적폐를 뿌리뽑지 않는 한 공공기관 혁신은 요원하다.
  • 투기 목적 전세대출 옥죄기… ‘연소득 7000만원’ 깐깐한 기준 논란

    전세대출 자금 부동산 투기에 흘러가 집값 상승 시키는 원인으로 판단 실수요자들 “월세로 살아야 할 판” 금융당국 “관계기관과 조율 후 시행” 금융당국이 전세자금대출 규제에 칼을 빼 든 데에는 전세대출로 마련한 자금이 부동산 투기에 흘러들어가는 등 집값 상승의 원인으로 작용한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하지만 투기 목적의 우회대출을 옥죄는 것만으로는 치솟는 집값을 잡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또 깐깐한 소득 기준으로 정작 전셋집 마련을 위해 대출을 받아야 하는 실수요자가 피해를 입을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29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정부가 추진 중인 전세보증 개편안은 다주택·고소득자가 전세대출을 받지 못하도록 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주택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강화로 주택담보대출이 까다로워지자 일부 다주택·고소득자는 전세자금보증으로 전세대출을 받아 ‘갭투자’(전세를 끼고 집을 사는 방식) 등에 악용하고 있다. 실제로 일부 부동산 투자 사이트에는 “주담대보다 더 낮은 금리로 더 많은 돈을 빌릴 수 있다”며 전세대출을 활용해 집을 사는 방법이 투자 비법으로 소개돼 있다. 금융당국이 추진하는 개편안 가운데 다주택자의 전세보증을 제한하는 데에는 큰 이견이 없다. 하지만 전세보증상품 이용 대상을 부부 합산 연소득 7000만원 이하로 제한하는 기준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일부 실수요자들의 경우 정부의 주담대 규제 강화로 내 집 마련의 꿈도 포기한 상황에서 연소득 기준을 적용해 전세대출마저 막아버리면 타격이 크기 때문이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전세보증을 규제하면 오히려 실수요자한테 불이익이 갈 것”이라고 우려했다. 부부 합산 소득이 7000만원을 넘는 중산층은 대출 없이 전세자금을 구하지 못하면 월세로 살아야 한다. 30대 김모씨는 “서울 전셋값을 감안하면 부부 합산 7000만원을 고소득자로 규정하는 것은 매우 가혹하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에 금융당국은 “해당 기준이 적절한지 관계기관과 최종 조율 작업을 거친 후 시행하겠다”며 한 발 물러서는 분위기다. 이미 집값이 급등하고 전세자금대출이 눈덩이처럼 불어난 상황에서 이번 대책이 사후약방문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에서 전세대출잔액은 3월 말 50조 8000억원에서 6월 말 55조 4000억원으로 증가했다. 권 교수는 “국토교통부가 앞서 발표한 8·27 대책을 포함해 치솟는 집값에 비해 정부의 대응이 항상 늦은 감이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국토부는 주택시장 안정을 위한 추가 금융·세제 등 제도적 보완 방안을 준비 중이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서울광장] 더이상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임창용 논설위원

    [서울광장] 더이상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임창용 논설위원

    우리나라가 지난해 고령사회에 진입했다고 한다. 전체 인구 중 65세 이상 인구 비중이 14%를 넘어선 것이다. 합계출산율이 올해 사상 처음으로 1.0명에 미달할 게 확실시되는 가운데 마치 끝이 보이지 않는 어두운 터널에 들어선 느낌이다.하지만 그제 통계청의 발표에서 고령사회 진입보다 더 눈길을 끈 것은 15~64세의 생산가능인구가 처음으로 줄기 시작했다는 사실이다. 생산가능인구는 국가 경제가 돌아가게 하는 핵심 축이다. 국부의 대부분을 만들어 내고, 가장 중요한 소비층이 여기 몰려 있다. 단순히 고령화에 따른 일반적인 부정적 영향 이상을 의미한다. 특히 경제성장이나 노동시장에서의 부정적 영향이 심각하다. 일본의 경우 1991년 부동산 버블이 꺼진 뒤 ‘잃어버린 20년’이 진행되던 1995년 생산가능인구 감소 시대를 맞았다. 경기가 냉각된 가운데 생산과 소비의 핵심 계층인 생산가능인구 감소는 생산능력 저하와 수요 위축을 동시에 초래해 일본이 장기 불황의 늪에 빠지는 주요인이 됐다. 유럽에선 2010년부터 생산가능인구가 본격적으로 줄기 시작했다. 남유럽 국가들은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로 과도한 재정적자에 시달리는 상황에서 생산가능인구까지 감소하는 사태를 맞았다. 저성장을 우려한 그리스와 스페인 등은 과감한 재정투입으로 이를 극복하려 했지만 재정적자와 국가부채 문제만 악화시키는 결과로 이어졌다. 생산가능인구 감소가 국가의 위기 대응력은 물론 회복력까지 약화시킴으로써 경기 침체를 장기화한다는 것을 보여 주는 사례다. 고령화와 생산가능인구 감소 속도 측면에서 한국 상황은 이들 나라보다 더 악성이다. 유럽 국가들은 고령사회에 진입한 뒤 20여년 뒤에야 생산가능인구가 줄어들었다. 그 덕분에 고령화시대에 진입하기 전 어느 정도 완충 기간을 가질 수 있었다. 반면 우린 지난해 고령화시대와 생산가능인구 감소를 동시에 맞았다. 출산율이 너무 가파르게 떨어지면서 젊은층 인구가 급감했기 때문이다. 올 초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고령사회 대응 중고령자 인력 활용’ 보고서는 한국의 생산가능인구가 2037년 약 19%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65세 이상 노인 인구는 무려 118%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급속한 고령화에 적응할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얘기다. 따라서 우리의 대비책도 빠르고 파격적이지 않으면 안 된다. 고속도로에서 시속 150㎞로 달리면서 60㎞로 달리듯 여유를 부리다가 출구를 놓치면 안 되듯이 말이다. 지극히 상식적인 얘기지만 생산가능인구 유입은 늘리고 유출은 줄이면 된다. 역대 정부는 저출산의 심각성을 강조하면서 수많은 대책을 내놨다.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저출산 관련 사업에 126조원을 투입했다. 올해 저출산 예산은 중앙과 지방정부 합쳐 30조원에 달한다. 많은 전문가들은 정부가 막대한 재정을 투입하면서도 엉터리 집행으로 성과는 내지 못했다고 비판한다. 과연 그럴까. OECD 통계에 따르면 이들 국가의 평균 저출산 예산은 GDP 대비 3%에 달한다. 우리의 저출산예산 30조원은 작년 GDP 1730조원의 1.7%에 불과하다. 예산 집행의 효율성을 떠나 일단 투입 총량 자체가 너무 적다.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식은 피해야 하지만, 저출산 예산부터 대폭 늘려야 할 것이다. 사람이 나이를 먹는 이상 명목상의 생산가능인구 유출은 줄일 수 없다. 하지만 가용인력을 최대한 활용해 실질적인 유출 축소는 가능하다고 본다. 전문가들은 10년 뒤부터 우리 사회에 심각한 노동력 부족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고령·여성 인력이 생산현장에 최대한 오래 머물도록 시스템을 정비해 나가야 한다. 정년 연장과 노인 일자리 창출, 파격적이고 일관성 있는 보육 지원에 정부가 적극 나서야 하는 이유다. 준비 없이 생산가능인구가 급격히 감소하면 자칫 우리 경제가 재앙으로 치달을 수도 있다. 우리라고 일본의 잃어버린 20년이나 남유럽의 장기 저성장 사태를 답습하지 말란 법이 없다. 글로벌 보호주의 강화로 수출이 타격을 받고, 소비 위축에 따른 내수 부진까지 겹쳐 만성적인 초저성장 국가로 내몰릴까 두렵다. 일본은 그나마 인구와 경제 규모가 크고 내수 비중이 높아 오랜 저성장을 버텨 냈다. 하지만 우린 여러 측면에서 기초체력이 달린다. 생산가능인구 감소 시대를 맞아 우린 앞으로 나아가느냐 아니면 주저앉느냐의 변곡점에 서 있다. 더이상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 sdragon@seoul.co.kr
  • GDP 대비 나랏빚 ‘OECD 중 최저’…소비 활성화 마중물 vs 퍼주기일 뿐

    GDP 대비 나랏빚 ‘OECD 중 최저’…소비 활성화 마중물 vs 퍼주기일 뿐

    “재정적자 감수하고 성장동력 키워야” “증세 조금씩 늘려 재정 안정 관리해야”정부가 28일 발표한 2019년도 예산안은 문재인 정부에서 “확장적 재정 정책”이라고 할 만한 사실상 첫 번째 예산안이다. 생산연령인구(15~64세) 감소와 산업구조 고도화라는 과제에 적극 대응하기 위한 정부의 역할을 강조한 셈이다. 일각에선 정부 재정 규모가 급팽창하는 것이 장기 재정 건전성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한다. 정부는 지난해 올해 예산안을 발표할 때도 확장적 재정 정책을 강조하긴 했지만 당시는 총지출 증가율이 7.1%로 국세 수입 증가율 7.9%보다 0.8% 포인트나 밑돌았다. 이 점에서 정말로 ‘확장적’인지에 대해 논란이 있었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역시 지난 25일 사전브리핑에서 “(작년에) 나름 확대 재정 정책이라고 표현했다. 결과적으로 작년 초과 세수가 23조원가량 나면서 의도했던 확대 재정이냐 하는 것에 대해서는 해석의 차이가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에 비해 내년도 예산안은 총지출 증가율이 9.7%로 국세 수입 증가율(7.6%)보다 1.9% 포인트 높다. 정부가 명실상부한 확장적 재정 정책 카드를 들고 나온 데는 성장 동력 하락과 고용 악화 등에 대응하기 위해선 정부의 재정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전략적 판단을 했기 때문이다. 내년도 총수입이 481조 3000억원으로 ‘세수 풍년’이라는 올해보다도 34조 1000억원(7.6%) 늘어나는 등 최근 세수 여건이 좋다는 것도 정부 부담을 덜어주는 요소다. 정부는 지출 확대에도 불구하고 재정 수지와 국가채무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입장이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관리재정수지는 올해 -1.6%에서 내년엔 -1.8%로, GDP 대비 국가채무 역시 올해 39.5%에서 내년 39.4%로 모두 안정적인 관리가 가능한 수준이라는 것이다. 더구나 다른 선진국과 비교해 보면 한국의 재정 수지는 ‘지나치게’ 좋은 게 사실이다. 국제 비교에 사용하는 일반정부부채 개념으로 비교해도 한국은 GDP 대비 43.7%(2016년 기준)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번 재정지출 확대를 바라보는 시각은 ‘마중물’이 아니라 ‘퍼주기’에 불과하다는 지적에서 지금보다 더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다양하다. 황성현(한국재정학회장) 인천대 경제학과 교수는 “사회적 공론화와 합의도 없이 증세는 부담되니까 안 하고 재정지출만 늘려선 안 된다. 증세를 조금씩 해 가면서 재정 관리를 안정적으로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재정의 적극적 역할론은 금융 위기를 극복할 때 적극적 재정지출로 민간 소비 활성화를 유도했다는 사례를 예로 들고 있다. 정세은 충남대 경제학과 교수는 “재정 정책의 목표는 건전성이 아니라 ‘성장과 분배’라는 걸 잊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장하준 케임브리지대 경제학과 교수 역시 “재정 전략만 확실하다면 몇년 정도 재정 적자를 감수하고 돈을 풀어서 생산성을 높이고 일자리도 늘려야 한다”면서 “재정 적자를 죄악시할 필요가 없다. 재정 준칙도 금과옥조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기금 고갈’ 프레임에 갇힌 국민연금…국민불신 차단 고강도 조치

    ‘기금 고갈’ 프레임에 갇힌 국민연금…국민불신 차단 고강도 조치

    정부 “어떤 경우에도 연금은 계속될 것” 정부 부채로 잡혀 대외신인도 하락 우려 국부펀드 지위 상실…과세면제 사라져 노무현·이명박 정부도 반대의견에 무산문재인 대통령이 27일 국민연금 개혁안과 관련해 ‘국민연금 지급 보장’을 언급한 것은 ‘기금 고갈’이라는 프레임에 갇혀 소모적 논쟁이 이어지고 국민 불안이 계속 높아지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강력한 조치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기금 고갈이라는 말 때문에 근거 없는 불안감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며 정부가 주도적으로 나서서 지급 보장 명문화를 추진하도록 지시했다. 이날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낸 돈을 못 받는 것 아니냐는 걱정을 불식하고 싶다”며 “어떤 경우에도 연금은 계속될 거라는 게 정부의 공식 입장”이라고 보조를 같이 했다. 국민연금과 달리 공무원연금, 군인연금, 사학연금 등 특수직역연금은 모두 국가나 지방자치단체의 지급 보장을 명문화하고 있어 형평성 차원에서도 논쟁이 일었다. 공무원연금과 군인연금은 법에 명시된 지급 보장 규정을 근거로 지난해 각각 2조 3000억원, 1조 40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국민연금제도발전위원회는 “지금처럼 지급 보장을 명문화하지 않는 게 바람직하다”고 밝혀 시민단체와 국민들의 강력한 반발을 불렀다. 미국과 독일 등 선진국들은 우리처럼 거액의 적립금을 쌓지 않고 해마다 보험료를 받아 지급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지급 보장이 필요 없다. 논란이 거세지자 주무장관인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도 “추상적인 내용일지라도 지급 보장 명문화를 검토하겠다”고 진화에 나섰다. 그러나 지급 보장 명문화에 반대하는 여론도 만만치 않다. 일부 전문가들은 국민연금 지급 보장을 명문화하면 대외 신인도 하락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우려한다. 노무현 정부와 이명박 정부에서도 국회를 중심으로 지급 보장 명문화 시도가 있었지만 기재부가 “국민연금이 정부 부채로 잡히면 국가 신인도가 떨어지고 국가 재정에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고 반대해 번번이 무산됐다. 지급 보장을 명문화하면 정부 자산으로 투자하는 ‘국부펀드’ 지위를 유지할 수 없어 미국 등 해외 국가가 제공하는 과세 면제 혜택이 사라질 수 있다고 경고하는 전문가도 있다. 윤석명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은 “추상적으로 지급 보장을 하면 더 구체적인 내용을 요구할 것이고 소모적인 논쟁이 계속될 것”이라며 “중병(重病)이 되기 전에 예방주사를 놓는 개혁안 중심의 논의로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창우 공적연금강화 국민행동 사무국장은 “지급 보장 명문화로 국민 불신을 해소하고 국민연금 개혁은 노후 소득 보장이라는 기본 원칙 중심으로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집값 전쟁 시즌2’… 오를 대로 오른 뒤에 수도권 공급 확대

    ‘집값 전쟁 시즌2’… 오를 대로 오른 뒤에 수도권 공급 확대

    2022년까지 수도권 30만호 추가 공급 그린벨트·유휴지 등 개발 가능성도 “투기 수요 대비 공급 부족 선제 대응” 광명·하남 투기과열지구로 새로 편입 1주택자로 규제 대상 확대될지 주목 정부가 27일 꺼내 든 ‘서울 및 수도권 일부의 투기지역·투기과열지구 추가 지정’ 카드는 ‘집값 전쟁 시즌2’를 예고한다. 지난해 8·2 부동산 종합대책으로 부활한 투기지역과 투기과열지구를 1년 만에 확대하고 금융·세제 등 추가 규제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동시에 정부는 시장에서 지적하는 ‘투기 수요 대비 공급 부족’에 대응하기 위해 수도권 공급 확대 방안을 내놓았다. 교통이 편리하고 선호도가 높은 수도권 지역에 30만호 이상의 주택을 추가 공급한다는 방침으로 이를 계기로 주택 시장에 숨통이 트일지 주목된다.국토교통부가 이날 발표한 대책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끄는 부분은 수도권 주택 공급 확대다. 국토부는 신규 공공주택지구 목표 30곳 중 지난달 성남 복정, 구리갈매역세권 등 14곳(총 6만 2000호 공급)의 입지를 확정했다. 여기에 서울 및 수도권의 원활한 주택 공급을 확대하기 위해 2022년까지 공공택지 14곳(총 24만 2000호)을 추가로 개발하기로 했다. 이를 합치면 수도권에만 공공택지 총 44곳이 개발돼 신혼희망타운 및 일반주택 총 36만 2000호가 공급된다. 정부는 그동안 주택 가격의 상승 원인으로 공급 부족이 아닌 투기 수요를 지목했다. 8·2 부동산 대책을 비롯해 재건축 초과이익환수, 안전진단 강화 등 그동안 정부의 부동산 대책 대부분은 투기 수요 억제에 방점이 찍혔다. 때문에 정부의 부동산 시장을 바라보는 근본적인 인식과 정책 기조가 바뀐 것 아니냐는 의견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이문기 국토부 주택토지실장은 “정책 기조를 바꿨다기보다는 택지 부족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차원”이라며 “(확정된 공공택지 입지는) 9월 중 부분적으로 먼저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규모 공급 계획을 맞추기 위해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유휴지 등을 개발할 가능성도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서울시, 경기도 등과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신규 부지 발굴 등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도 공급 확대가 주택 시장 안정화에 어느 정도 기여할 것으로 평가했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늦은 감이 있지만 이번 대책에 30만호 수준의 추가 공급 확대 방안이 포함된 것은 긍정적”이라며 “수요자가 원하는 지역 위주로 입지를 선정하되, 인기 있는 지역이 ‘로또 아파트’가 되지 않도록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수도권 외곽의 택지·주택 공급 확대만으로 서울 지역의 투자 심리를 잠재울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공급 확대는 바람직한데 투기 수요가 무서워 재건축을 못 하게 하는 것은 (서울 집값 안정에) 한계가 있다”며 “재건축 사업을 원활하게 해 서울 요지에 주택 공급을 늘려야 하고 신규 공공택지도 과천·성남·하남 등 강남 집값을 잡을 수 있는 곳에 집중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정부는 서울 및 수도권 일부의 투기지역·투기과열지구를 추가 조정했다. 앞서 정부가 부동산 합동 점검 등 여러 차례 시장에 규제 신호를 보냈지만 서울 주택 가격이 아랑곳하지 않고 들썩인 데 따른 조치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주 대비 0.37% 올랐다. 1월 마지막 주에 0.38% 오른 이후 30주 만에 최대 상승폭이다. 정부는 주택 시장 과열 양상에 따라 조정대상지역, 투기과열지구, 투기지역 순으로 규정하고 규제를 한다. 투기지역으로 지정되면 우선 주택담보대출의 문턱이 높아진다. 이번에 추가 지정된 중구, 종로구, 동작구, 동대문구는 주택담보대출이 가구당 1건으로 제한돼 남편과 부인이 따로 추가 대출을 받을 수 없게 된다. 경기 광명시와 하남시가 새로 편입된 투기과열지구는 투기지역과 마찬가지로 주택담보인정비율(LTV)·총부채상환비율(DTI) 한도가 40%다. 이 실장은 “이번 대책으로 주택 시장 안정화 효과가 어느 정도 있을 것이라고 본다”면서도 “다만 추가적인 과열 우려 등은 금융·세제 관련 규제 방안을 마련해 조금 더 보충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정부의 규제 타깃이 다주택자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던 만큼 1주택자로 대상이 확대될지 주목된다. 시장에서는 1가구 1주택자의 양도소득세를 강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현재 2년 거주인 비과세 요건이 확대되거나 매도가격 9억원이 넘는 부분에 대해 적용되는 장기보유특별공제를 줄이는 방안이다. 재정개혁특위는 지난 7월 보유세 개편안을 권고하면서 1주택자에 대한 장기보유특별공제 합리화를 언급했다. 국토부는 각종 부동산 세금을 매기는 기준이 되는 공시가격을 현실화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공시가격이 오르면 보유세도 더 내게 된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1년새 더 뛴 집값…1년 전 대책 ‘되풀이’

    서울 종로·동작 등 4개구 투기지역 추가 오늘부터 담보대출 건수·만기연장 제한 단기 처방…이미 규제 중 효과 미지수 김동연 “수요 측면 부동산 대책 곧 발표” 정부가 최근 과열 현상을 보이는 서울 집값을 진정시키기 위해 종로구와 중구, 동대문구, 동작구를 투기지역으로 추가 지정했다. 기존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여 있었던 경기 광명시와 하남시는 투기과열지구로 지정했다.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투기 수요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지난해 8·2 부동산 대책 이후 1년 만에 추가 규제에 나선 것이다. 이와 함께 수도권 내 공공택지 30곳을 추가로 개발하는 등 공급 확대 정책도 추진된다. 국토교통부는 27일 부동산가격안정심의위원회 및 주거정책심의회의 심의를 통해 서울과 수도권 9곳을 투기지역, 투기과열지구로 추가 지정했다. 정부는 지난해 8·2 대책을 통해 강남 4구(서초·강남·송파·강동구)를 포함한 서울 11개 구와 세종시를 투기지역으로 지정했다. 이번에 투기지역으로 추가된 서울 4개 구에서는 당장 28일부터 주택담보대출 건수와 만기연장 등이 제한된다. 국토부는 “과열 현상이 주변 지역으로 확산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투기지역 추가 지정은 ‘단기 처방’ 성격이 강하고, 이미 해당 지역이 투기과열지구에 적용되는 규제를 받고 있다는 점에서 효과가 나타날지는 미지수다. 또 서울 주택 가격 상승을 주도한 강남권과 용산·여의도에 대한 규제는 이번 대책에서 빠졌다. 이번에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 광명·하남시에서는 주택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이 40%로 적용되는 등 금융규제가 강화된다. 부산 7개 지역 가운데 상대적으로 주택 가격이 안정세를 보인 기장군(일광면 제외)은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된다. 아울러 정부는 주택 공급 확대를 위해 앞서 발표된 수도권 공공주택지구 14곳 외에 30곳을 추가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최근 일부 서울 지역, 특히 강북을 포함해 (집값에) 불안정한 요소가 있어서 국토부에서 (오늘) 공급 대책을 발표했고, 수요 (측면의 부동산 시장) 대책도 해당 부처에서 준비하고 있어서 조만간 안정화 대책이 나올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서울 종로구·중구·동작구·동대문구 ‘4개 구’ 투기지역 지정

    서울 종로구·중구·동작구·동대문구 ‘4개 구’ 투기지역 지정

    최근 서울 집값 상승세가 지속해서 과열되자 정부가 다시 부동산 안정 대책을 내놨다. 서울 종로구·중구·동작구·동대문구 등 4개 구가 투기지역으로 지정돼 주택담보대출 등 대출 규제가 강화된다. 해당 지역들은 7월 한 달에만 집값 상승률이 0.5%를 넘은 곳이다. 투기지역으로 묶이면 주택담보대출이 세대당 1건으로 제한되고, 2건 이상 대출이 있으면 만기 연장도 안 된다. 또 경기도 광명시와 하남시는 청약과 대출, 재건축 등에 규제가 한꺼번에 적용되는 투기과열지구로, 구리시 등 3곳은 청약 규제 등을 받는 조정대상지역으로 각각 신규 편입된다. 이밖에도 정부는 수도권 지역에 공공택지 14곳을 추가로 확보했다. 신혼희망타운과 함께 총 44곳의 신규 택지를 개발해 주택 36만 2000호를 공급할 예정이다. 한편 주택 시장 안정을 위해 금융과 세제 등 규제를 강화하는 방안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27일 부동산가격안정심의위원회와 주거정책심의위원회 등을 열어 이와 같은 부동산 규제 내용을 조정해 오는 28일부터 시행한다고 알렸다. 4개 구가 새로 추가되면서 전국의 투기지역은 기존 서울 강남·서초·송파·강동·용산·성동·노원·마포·양천·영등포·강서구와 세종시(행정복합도시)에 더해 총 16곳으로 늘어났다. 경기도 광명시와 하남시는 투기과열지구로 신규 지정됐다. 규제 종류만 19개에 이르는 투기과열지구는 주택담보대출비율(LTV)·총부채상환비율(DTI) 한도가 40%로 낮아지면서 재건축 등 정비사업에 대해서도 강력한 규제가 적용된다. 투기과열지구는 서울 전역과 경기도 과천시, 성남시 분당구, 대구시 수성구, 세종시 등에 두 곳이 추가되면서 총 7곳으로 늘었다. 구리시, 안양시 동안구, 광교택지개발지구는 조정대상지역으로 편입됐다. 전국의 조정대상지역은 총 43곳이다. 조정대상지역이 되면 청약 1순위 등 청약 요건이 까다로워져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등 세제가 강화되고 LTV 60%, DTI 50% 적용을 받는 등 금융 규제도 높아진다. 정부는 서울에서 투기지역으로 지정되지 않은 10개 구를 비롯해 성남시 수정구와 용인시 기흥구, 대구시 수성·중·남구, 광주시 광산·남구 등 최근 집값이 불안정한 지역에 대해서는 집중 모니터링을 하기로 했다. 시장이 과열됐다고 판단된 지역에 대해서는 투기지역·투기과열지구·조정대상지역 지정 등의 조처를 할 계획이다. 또한 정부는 주택 공급 확대에도 주력하기로 했다. 수도권 공공택지를 애초 목표보다 14곳을 추가 확보하기로 했다. 14곳에서 공급되는 주택 수는 24만 2000호이며, 총 44개 지구에서 나오는 주택 물량은 36만 2000호로 추산된다. 이는 신혼희망타운 공급을 위해 수도권에 지정하겠다고 알린 택지 30곳과 별개로 추진된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美, 대북브레인 5인 ‘결단의 책상’서 방북취소 논의했나

    美, 대북브레인 5인 ‘결단의 책상’서 방북취소 논의했나

    방북취소 결정 장면 여부 확인 안 돼 국무부 방북회의 중 “취소” 깜짝 발표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백악관이 24일(현지시간) 오전부터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4차 방북을 취소하는 결정 과정에서 긴박하게 움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후 1시 36분 트럼프 대통령의 폼페이오 방북 취소 트윗이 게시되기 직전까지도 국무부 등은 방북 준비 회의를 할 정도로 ‘깜짝 발표’였다. 25일 CNN, ABC 등 미 언론에 따르면 전날 오전 11시 30분쯤 폼페이오 장관과 앤드루 김 중앙정보국(CIA) 코리아미션센터장이 백악관 집무동인 ‘웨스트윙’으로 들어가는 모습이 출입기자들의 눈에 띄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들이 참여한 회의에서 방북 취소 의사를 전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우크라이나에 출장 중이던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은 스피커폰을 통해 대통령 주재의 긴급 회의에 합류했다. 이날 긴급 회의에 참석한 핵심 대북 브레인들도 트위터를 통해 공개됐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소셜미디어 국장이 전날 오후 10시 21분 트위터에 “트럼프 대통령이 오늘 오후 오벌 오피스에서 북한에 관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며 ‘무대 뒤’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올린 네 장의 사진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 브레인 5인방이 드러났다. 사진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결단의 책상’(미 대통령 전용 책상)에 앉아 있고, 건너편에 (오른쪽부터)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판문점 실무회담 대표였던 성 김 주필리핀 미국대사, 폼페이오 장관, 스티브 비건 대북정책 특별대표, 앤드루 김 CIA 코리아미션센터장 등 5명이 부채꼴 모양으로 마주 앉아 회의하고 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종이에 뭔가를 쓰는 장면에 이어 메모된 종이를 들고 5인방과 대화하는 장면 등이 담겼다. 뒤쪽 소파에는 4명의 참모진이 앉아 노트북에 받아 적거나 메모하고 있고, 그 옆으로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도 소파에 기대선 채 회의를 지켜보는 장면도 있다. 하지만 이 사진만으로는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 취소를 결정한 회의 장면들인지, 트럼프 대통령의 취소 트윗 후 대책회의 사진인지는 정확하게 확인되지 않았다. 미 백악관과 국무부, CIA의 핵심 관리 상당수는 방북 취소 사실을 TV 뉴스를 통해 알게 됐으며, 국무부 관리들은 대통령의 트윗이 뜨기 10분 전까지도 동맹국 대사관들에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 목적을 브리핑하던 중이었다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에 올릴 때 폼페이오 장관도 그 방에 있었다”며 트윗 문구를 참석자들이 같이 다듬고 있었음을 시사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상용직 늘어 고용 개선됐다는데 임시·일용직 급감… 최악 빈부차

    상용직 늘어 고용 개선됐다는데 임시·일용직 급감… 최악 빈부차

    30~40대 일자리 40만개 이상 사라져 “소득주도성장 한계” “옳은 방향” 팽팽고용 상황에 대한 정부와 민간의 눈높이 격차가 벌어지는 양상이다. 청와대는 고용률과 상용근로자 수 등을 근거로 “고용의 양과 질이 개선됐고 전반적인 가계소득도 높아졌다”면서 ‘소득주도성장’에 대한 긍정 평가를 내놓고 있다. 반면 임시·일용직 근로자와 영세 자영업자 등 취약계층의 일자리와 소득은 줄어 빈부 격차를 키웠다는 비판도 거세지고 있다. 26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708만 3000명으로 1년 전보다 5000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2010년 1월(-1만명) 이후 8년 6개월 만에 최저다. 하지만 지난달 상용근로자 수는 27만 2000명 증가했다. 이는 임금이 높고 고용이 안정된 양질의 일자리다. 고용의 질이 개선됐다는 정부 논리의 핵심이다.더 큰 문제는 임시·일용직 일자리가 급감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달 임시근로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10만 8000명 줄어 23개월째 감소세다. 일용근로자 수도 12만 4000명 감소해 9개월 연속 하락세가 지속됐다. 이러한 임시·일용직 감소는 저소득층 소득에 직격탄이다. 지난 2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453만 1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 늘었지만 소득 하위 20%(1분위) 소득은 132만 5000원으로 오히려 7.6% 감소했다. 2분기 기준 2003년 통계 집계 이후 최악의 성적표다. 반면 소득 상위 20%(5분위) 소득은 913만 4900원으로 10.3% 급증했다. 물가 변동의 영향을 뺀 실질소득을 비교하면 상황은 더 심각하다. 1분위의 2분기 실질소득은 월평균 127만원으로 1년 새 9.0%(12만 6000원) 급감했다. 명목소득보다 감소 폭이 더 크다. 5분위 실질소득은 875만 9000원으로 8.6% 늘었다. 영세 자영업자들의 살림살이도 나빠졌다. 소득 1분위의 2분기 균등화 사업소득은 18만 8000원으로 1년 전보다 14.6%나 급감했다. 균등화 소득은 가구원 수의 영향을 배제한 수치로 1인당 소득으로 볼 수 있다. 정부는 경기 둔화의 영향이 크다고 분석하지만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건비 부담이 커진 것이 저소득 근로자와 영세 자영업자의 일자리·소득 감소로 이어졌다는 주장도 나온다. 연령별로는 우리 경제의 허리 세대인 30~40대의 취업자 수가 전방위적으로 줄어들었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달 30~40대 취업자는 전년 같은 달보다 38만 6514명이나 줄었다. 부동산업 40대 취업자가 2만 9573명, 숙박·음식점업 30대 취업자가 1만 166명 줄어든 것까지 더하면 40만개 이상의 일자리가 사라졌다. 강명헌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정부가 경제정책을 추진할 때 반사적으로 불이익을 받는 계층까지 생각해야 한다”면서 “소득주도성장에 대한 궤도 수정 없이 임시방편으로 재정만 투입한다면 문제가 더 심각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지난 정부의 부채주도성장과 비교해 소득주도성장은 올바른 방향”이라면서 “고용·소득 등 경제지표를 개선하려면 공정경제 확립과 저출산 해결, 제조업 구조조정 등 구조적인 문제를 풀어 우리 경제의 생산성을 높여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서울광장] 경제정책, 읍참마속의 결단 필요하다/오일만 편집국 부국장

    [서울광장] 경제정책, 읍참마속의 결단 필요하다/오일만 편집국 부국장

    문재인 대통령은 지방선거 압승 직후 ‘등골이 서늘하다’고 토로한 적이 있다. 민심의 파도, 그것은 한순간 배를 띄울 수도 있고, 반대로 뒤엎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직시한 것이다.이제 그 민심의 향배는 서서히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으로 향하고 있다. 집권 이후 최고 80%대를 오르내렸던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최근 50%대로 주저앉았다.한반도 평화정착의 기틀을 마련하고 군과 사법 개혁 등 과감한 적폐청산으로 국민적 찬사를 받았지만 지금은 사정이 달라졌다. 경제문제가 블랙홀처럼 모든 국정 사안을 빨아들이는 형국이다. 국민들의 관심사가 먹고사는 문제로 귀결되고 있는 것이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먹는 것(食)이 하늘(天)’이라는 명제가 바로 민심의 요체다. 민심의 흐름이 바뀌기 시작한 것은 올해 역대 최대로 오른(16.4%) 최저임금이 도화선이 됐다는 시각이 많다. 내년에도 두 자릿수(10.1%) 인상이 결정됐다. 지난 2분기(4~6월) 하위 40% 가계 소득이 역대 최대 수준으로 감소한 것도 한몫 거들었다. 논란의 여지는 있지만 최저임금의 급격한 상승으로 일용직과 임시직 등 하위 계층의 노동자들이 대거 고용시장에서 퇴출됐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줄을 잇고 있다. 소상공인들이 연일 거리에서 정부 정책에 반대하는 시위를 나서는 와중에 영세 자영업자들이 몰락하고 있다는 기사들이 쏟아지는 형국이다. 사실 여부와 상관없이 빈부격차 해소와 일자리 창출을 내걸고 집권한 문재인 정부로서 참으로 아픈 대목이다. 문제는 최저임금 문제를 소득주도성장 무용론으로 확산시키려는 정치권 일각의 움직임이다. 한가지 쟁점을 다른 영역으로 확대하는 이른바 ‘전략적 주도’ 전략이다. 과거 보수세력들이 노무현 정권을 무너뜨리는 데 사용한 수법이었다. 최근 보수언론과 보수야당을 중심으로 경제위기·망국론 프레임이 확산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역대 정권을 괴롭혔던 가계부채나 소득분배, 부동산 문제 등에 속 시원한 해법을 제시하지 못한 현 정부의 책임도 적지 않다.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소득주도성장의 탄생은 한국 경제의 모순에서 비롯됐다는 점이다. 지난 10년간 재벌·대기업 위주의 성장은 우리나라를 미국 다음으로 빈부격차가 심각한 나라로 만들었다. 노인 빈곤율 1위가 말해주듯 저소득층은 절망의 상황에 봉착했다. 저소득층의 소득을 높여 소비와 내수를 진작해서 궁극적으로 고용과 투자를 늘리겠다는 것이 소득주도성장의 핵심 내용이다. 소득주도성장 정책의 당위성과 큰 방향에 대해서 반대보다 찬성이 많은 이유다. 정부로선 미·중 무역전쟁이나 고령화, 청년층 인구 감소 등 구조적 문제, 조선업 등 제조업 붕괴 등 할 말이 많을 것이다. 그럼에도 정부의 설명을 귀담아들으려는 국민들이 점차 줄고 있다는 데 사안의 심각성이 있다. 경제위기 프레임이 작동하는 한 그 어떤 해명도 먹히지 않는다. 되레 정부의 무책임성만 부각시키고 역효과를 낳는다. 아무리 좋은 정책이라도 수요자인 국민들과 시장이 냉담한 반응을 한다면 그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최저임금 정책은 이제 출구전략을 찾아야 할 시기에 와 있다. 정책이 효과를 보기 위해 일정한 시간이 필요한 것도 사실이지만 하루벌이로 먹고살아야 하는 많은 국민들에게 할 소리는 아니다. 정교한 보완책을 준비해야 하지만 이 기간이라도 수요와 공급의 법칙으로 움직이는 시장의 원리에 유연하게 대처할 필요가 있다. 최저임금의 상승폭과 속도를 조절한다고 해서 소득주도성장이 실패했다고 생각하는 국민들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반대로 ‘우리의 정책이 맞다’는 자세는 불통의 정신과 정권의 경직성만 부각하는 꼴이 된다. 무엇보다 읍참마속(泣斬馬謖)의 결단이 필요하다. 대를 위해 소를 희생하는 제갈량의 의지를 배워야 할 것이다. 빌 클린턴(재임기간 1993~2000년) 전 미국 대통령의 사례를 보자. 재임 초기 건강보험 개혁 등에 실패하면서 1994년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에 크나큰 패배를 당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정책 실패를 솔직하게 인정하고 심기일전해 1990년대 최장기 경제 호황을 이끈 주인공으로 역사에 자리매김했다. 모든 것을 한꺼번에 속결하려는 조급증과 경직성은 사태 해결에 도움이 안 된다. “최고의 정치는 흐르는 물과 같아야 한다”(上善若水)는 대목을 되새길 때다. oilman@seoul.co.kr
  • [월드 Zoom in] 미·중 싸우는 사이…獨 337조원 최대 흑자

    [월드 Zoom in] 미·중 싸우는 사이…獨 337조원 최대 흑자

    3년 연속 경신 유력…GDP의 7.8% 수준 트럼프 무역 화살 中 집중으로 반사이익 美는 사상최대 적자…獨압박 강해질 듯유럽 맹주인 독일이 올해 세계 최대의 경상수지 흑자를 기록할 기세다. 3년 연속 흑자 경신이 유력하다. 하지만 중국을 상대로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는 미국의 올해 경상수지 적자는 사상 최대인 4200억 달러(약 467조원)로 전망된다. 독일 이포 경제연구소는 최근 “올해 독일 경상수지 흑자가 국내총생산(GDP)의 7.8%에 해당하는 3000억 달러(약 337조원)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3년 연속 세계 최대 기록을 경신하는 것으로, 지난해 독일의 경상수지 흑자는 GDP의 7.9%였다. 일본(2000억 달러)과 네덜란드(1100억 달러)가 그다음으로 경상수지 흑자 폭이 컸다. 중국은 올해 수출보다 수입이 더 많아 3위 안에 들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독일 국영TV인 독일의소리(DW)는 23일 연방통계청을 인용해, 기록적으로 낮은 실업률과 임금 상승에 따른 내수 확대와 소비 진작에 힘입어 2분기 독일의 GDP가 0.5% 성장률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이는 전문가 전망치인 0.4%보다 0.1% 포인트 웃돈 것이다. 이 같은 성장세는 건설·장비 등 설비 투자 증가, 예상보다 높은 민간·정부의 지출 확대에 따른 것으로, 독일 경제는 제조업 호조와 지속적인 기술 혁신 등으로 견실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미국과 유럽연합(EU) 사이의 무역전쟁이 지난 7월 말 일단 휴전에 합의한 데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화살이 중국으로 집중하면서 독일이 반사이익을 얻는다는 분석도 있다. 독일의 정부 부채도 전년도보다 2.1% 줄어, 1990년 통일 이후 사상 처음으로 2조 유로 밑으로 떨어졌고, 올 경제 성장률도 2.1%를 기록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독일에 대한 국제사회 압박이 한층 더 강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국제통화기금(IMF)과 EU 집행위원회도 독일이 사회간접자본과 교육 등에 더 투자하고 내수를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경상수지 흑자를 줄여 국제 경제와 균형을 맞출 것도 요구하고 있다. 독일 경제는 지난 37분기 가운데 34분기 동안 성장을 기록했다. 그러나 미·중 무역전쟁 등으로 독일 경제도 감속 가능성이 없지 않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대화 중에 때리는 미·중…160억弗 관세폭탄 주고받았다

    80여일만에 무역협상 테이블 앉았지만 美, 예고대로 중국산에 25% 추가 관세 中도 즉각 보복…“WTO에 제소할 것” 트럼프, 중간선거 때까지 강경기조 유지 무디스 “무역전쟁 여파로 성장률 타격” 미국이 중국과 무역 협상을 하는 가운데 당초 공언한 대로 160억 달러(약 17조 8000억원) 규모의 관세 폭탄을 추가로 터트렸다. 이는 중국이 백기를 들 때까지 미국이 강경 기조를 바꾸지 않을 것이라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은 23일(현지시간) 0시를 기해 160억 달러 규모의 중국 수출품에 대해 25% 관세를 부과했다. 이미 중국산 철강과 알루미늄 등 340억 달러(약 37조 9000억원) 규모에 고율 관세를 매기고 있는 상황에서 25%를 추가로 얹은 것이다. 중국도 같은 규모의 보복에 나섰고, 세계무역기구(WTO)에 미국을 제소하기로 했다. 일각에서 지난 6월 3일 고위급 회의를 마지막으로 중단된 미·중의 무역대화가 80여일 만인 22~23일 재개되면서 긴장 완화 가능성도 대두됐다. 하지만 미·중이 양국 대표단이 협상 테이블에 서 있는 와중에도 상호 관세 폭탄을 퍼부으면서 이번 대화에서 타협점을 찾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미국은 중국이 무역적자뿐 아니라 환율과 지적재산권 보호 등에 통 큰 양보를 하지 않는 한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백악관의 대중 강경파들은 미국의 튼튼한 경제 체력을 바탕으로 중국에 더욱 거센 공격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중국의 경제 여건이 악화한 지금이 최고의 ‘공격 기회’라고 판단하고 있다. 중국이 내수 및 성장 둔화, 부채 누적 등으로 고심하고 있는 때에 맞춰 관세 폭탄으로 ‘치명상’을 입혀야 한다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정책국장,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 등은 중국 경제에 먹구름이 짙어졌다는 점을 추가 관세 부과의 이유로 제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트럼프 행정부가 오는 11월 중간선거까지 중국과의 무역전쟁을 끌고 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지지층인 백인 노동자의 결속을 위해 2000억 달러(약 224조원) 관세폭탄 집행 등 한층 공세를 강화할 것이란 관측이 유력하다. 중국도 예고대로 즉각 16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25%의 보복관세 부과에 들어갔다. 중국 상무부는 “어쩔 수 없이 (미국의 관세 폭탄에) 보복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의 조치가 WTO 규정을 명백히 위반했다”면서 “분쟁해결 절차를 위한 소송을 제기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중국의 대미 수출(2017년 5056억 달러)이 미국의 대중 수출액(1304억 달러)보다 훨씬 규모가 큰 상황이어서 관세 폭탄을 주고받을수록 중국에 불리한 구조다. 국제신용평가회사 무디스는 22일 올해 미국과 중국 모두 무역전쟁 여파로 경제성장률이 타격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다시 늘어나는 가계빚, 2분기 1500조원 육박

    다시 늘어나는 가계빚, 2분기 1500조원 육박

    25조↑…1493조 2000억 사상 최대 주담대 등 예금은행 가계대출 늘어올해 2분기 가계빚이 1500조원 턱밑으로 올라서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정부의 대출 규제 강화로 지난 1분기 다소 둔화됐던 가계대출 증가액이 최근 들어 다시 확대되는 모습이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2018년 2분기 중 가계신용’에 따르면 올 2분기 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1493조 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한은이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02년 4분기 이후 최대치다. 가계신용은 가계가 은행, 저축은행, 대부업체 등 각종 금융기관에서 받은 대출과 결제 전 카드 사용금액(판매신용)을 합친 금액이다. 2분기 가계신용 증가액은 24조 9000억원으로 지난 1분기(17조 4000억원)보다 증가폭이 확대됐다. 이 추세가 지속되면 가계빚은 3분기에 1500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가계부채 증가는 금융시장과 실물경제 모두에 부담을 줄 수 있다. 전체 가계신용 가운데 가계대출 잔액은 1409조 9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22조 7000억원 늘었다. 특히 예금은행 대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예금은행 가계대출 증가액(12조 8000억원)은 전분기(8조 2000억원)는 물론 작년 동기(12조원)보다도 확대됐다. 세부적으로 주택담보대출이 6조원 늘어 여전히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김성준 한은 금융통계팀 차장은 “아파트 입주물량이 확대되고 이사철 등 계절적 요인으로 예금은행을 중심으로 주택담보대출과 기타대출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상호저축은행, 새마을금고 등 비은행예금취급기관 대출은 2조 6000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여신심사 가이드라인 도입 등 영향으로 주택담보대출이 8000억원 줄었지만, 기타대출이 3조 3000억원 늘었다. 주담대가 막히면서 비교적 금리가 높은 기타대출로 쏠리는 풍선 효과가 나타난 것이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불안하고 늦춰지고 쥐꼬리… 이런 연금을 30년 내라고?

    불안하고 늦춰지고 쥐꼬리… 이런 연금을 30년 내라고?

    국민연금제도발전위원회가 지난 17일 제안한 국민연금 개혁안에 국민들의 원성이 빗발치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국민연금 폐지를 요구하는 글이 지난 일주일 새 800건이나 올라왔다. 제도 개혁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공감하면서도 미래 세대의 부담이 커지고 보험료도 계속 인상해야 한다는 점에서 분노가 들끓고 있다. 그렇지만 이런 분노는 단순히 보험료 인상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국민들의 분노는 “내가 보험료로 낸 돈을 앞으로 못 받을 수도 있다”는 불안감에서 시작됐다. 국민연금법 제3조는 ‘국가의 책무’에 대해 ‘연금급여가 안정적·지속적으로 지급되도록 필요한 시책을 수립·시행해야 한다’고 규정했을 뿐 지급 보장을 약속하지 않았다. 그런데 제도발전위원회는 이번 개혁안에서 “현재처럼 (지급 보장을) 명문화 하지 않는 것이 합리적이고 바람직하다”고 못박았다. “국가가 지급 보장을 하기 때문에 굳이 명문화할 필요가 없다”는 것과 “현세대가 미래 세대에 부담을 떠넘기는 것으로 보일 수 있다”는 것이 주요 이유였다. 위원회는 “국민 반발이 너무 거세면 ‘추상적 보장 책임’을 명시할 수 있다”고 덧붙였지만 사실상 지급 보장 논의는 동력을 잃게 됐다. 위원회를 전면에 내세운 정부의 속내는 더 복잡하다. 미래 세대를 거론했지만 내부적으로는 국민연금법에 지급 보장을 규정하는 순간 국가 잠재부채(충당부채)가 급증해 대외신인도에 타격을 줄 것이라는 우려가 더 앞선다. 그렇지만 국민연금을 다른 특수직역연금과 비교하면 문제가 그리 간단하지 않다. 2200만명이 가입한 국민연금과 달리 공무원연금(109만명)과 군인연금(18만명), 사학연금(28만명)은 국가나 지방자치단체의 지급 보장을 명문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급 보장 조항을 근거로 공무원연금과 군인연금에는 지난해 각각 2조 3000억원, 1조 4000억원의 혈세가 투입됐다. 공무원연금은 2015년 개혁으로 그나마 지급률을 1.9%에서 20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1.7%로 낮추고 보험료율은 7.0%에서 5년간 9.0%로 높이기로 하는 등 ‘더 내고 덜 받는’ 개혁을 했다. 그러나 군인연금은 지급률 1.9%, 보험료율 7.0%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어 ‘개혁 무풍지대’다. 이 연금들에는 앞으로도 천문학적인 예산이 더 투입돼야 한다. 반면 특수직연금을 떠받치기 위해 세금을 내는 국민들은 법적인 보장이 없다. 이런 차이 때문에 이번 개혁안이 성난 민심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됐다. 정부는 “국민연금은 반드시 국가가 지급한다”고 강조하지만 ‘차별’이라고 여기는 민심을 돌려세우기가 쉽지 않다. 정용건 공적연금강화 국민행동 집행위원장은 “국민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국가 지급 보장을 명문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과 독일 등은 적립금을 쌓아두지 않고 그해 보험료를 걷어 가입자에게 주는 ‘부과방식’을 채택했다. 그래서 지급 보장 명문화가 필요없다. 그렇지만 우리가 부과방식으로 갑자기 전환하면 보험료 부담이 급격히 커진다. 현재 9.0%(직장가입자 4.5%)인 보험료율이 3배 이상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그래서 위원회는 당분간 현재의 ‘부분 적립방식’을 유지하는 방향으로 개선안을 냈다. 2088년까지 국민연금 기금 ‘적립배율’(국민연금 지출 대비 적립금 규모)을 1배로 유지하는 방안이다. 이런 상황에서 국가별 제도 차이를 감안하지 않고 단순히 “다른 나라도 지급 보장하지 않는다”는 이유를 대는 것은 논리가 빈약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다수의 국민들은 공무원연금과 달리 ‘쥐꼬리 연금’, ‘용돈 연금’이라는 비아냥을 받는 국민연금의 소득대체율(연금 수령액이 월평균 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율) 문제를 거론한다. 국민연금 소득대체율은 올해 45.0%이지만 실질 소득대체율은 지난해 기준 24.0%에 그쳤다. 월평균 연금액으로 환산하면 52만원에 불과하다. 이것도 이론적인 분석일 뿐 지난해 국민들의 연금 실수령액은 월평균 37만원에 그쳤다. 공무원연금 수령액은 242만원이다. 물론 ‘퇴직금’ 명목으로 국민연금보다 훨씬 많은 보험료를 내는 공무원연금과 국민연금의 소득대체율을 직접 비교해 비판하는 것은 논리적으로 합당하지 않다. 소득 상승으로 국민연금 수령액도 앞으로 빠르게 늘어날 전망이다. 하지만 한편으로 다른 노후보장 체계의 한 축인 ‘퇴직연금제도’가 부실하다는 점도 중요하게 고려해야 한다. 2005년 정부가 도입한 퇴직연금은 올해 3월 기준 재정 169조원, 가입자는 540만명에 이를 정도로 몸집을 크게 불렸다. 그러나 지난해 퇴직자의 97.8%가 일시금으로 수령해 실상은 ‘천덕꾸러기’다. 지난해 퇴직연금 연간 수익률은 1.9%에 그쳐 621조원 규모인 국민연금 수익률(7.3%)의 4분의1에 불과했다. ‘연금’이라는 용어를 붙이는 게 무색할 정도다. 상황이 이런데도 운용 활성화 책임이 있는 정부는 근본적인 수익률 개선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제도발전위원회는 “국민연금과 기초연금, 퇴직연금을 서로 연계해 노후소득보장 기능을 할 수 있게 범부처 논의기구인 ‘노후소득보장위원회’(가칭)를 꾸릴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을 뿐 구체적 퇴직연금제도 개선 방안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이런 가운데 공무원연금, 군인연금 가입자는 퇴직금 명목으로 받는 연금에 예산 지원 혜택까지 받고 있어 불만이 쌓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일부 전문가들은 모든 공적연금을 통합해야 한다는 극단적 주장까지 내놓고 있다. 일본은 2015년 공무원연금과 국민연금을 통합했다. 윤홍식 인하대 행정학과 교수는 “장기적으로 국민적 합의가 있어야 하겠지만 특수직역연금까지 모두 흡수해 단일연금 체계로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개혁안에 결국 연금수급 개시 연령의 연장 방안이 포함된 것도 국민 불만을 키운다. 문재인 대통령이 “납득할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하고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거듭 “연금 지급 시기 연장을 고려한 적 없다”고 진화에 나섰지만 위원회는 ‘67세’로 지급 시기를 늦추는 방안을 공식 거론했다. 현재 45%인 소득대체율을 2028년까지 40%로 낮추는 현행 규정을 유지(2안)하되 2028년까지 10년간 보험료율을 현행 9.0%에서 13.5%로 올린 다음 더이상 보험료를 인상하지 않는다는 가정하에 마련된 대책이다. 이렇게 하면 재정 안정을 위해 2033년 65세인 연금 수급 개시 연령을 2043년까지 5년마다 1세씩 67세로 연장해야 한다는 것이 위원회의 설명이다. 그래도 재정이 안정되지 않으면 추가 보험료율 인상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다른 한편으로 규정대로 소득대체율을 더 낮추지 않고 45%를 유지(1안)하면 내년에 당장 보험료율을 11.0%로 올려야 하고 기금 적립배율 1배가 흔들리는 2034년에는 12.3%로 인상해야 한다. 이후에도 5년마다 한 번씩 보험료율 인상 논의가 불가피해진다. 1안은 보험료를 점차 더 내지만 ‘더 받는’ 방안이다. 하지만 많은 가입자들은 ‘보험료를 낸 것보다 적게 받는다’고 오해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정부의 적극적인 설명이 필요한 시점이다. 윤석명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은 “조금만 마찰이 생기면 늘 정치적으로 해결하려다 보니 문제가 오히려 커졌다”며 “국민들이 연금제도에 대해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을 조금이라도 더 적극적으로 전달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노후 보장이라는 본연의 기능을 회복하도록 새로운 정책 지향점을 세워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번 개혁안에도 기초연금 연계 감액제도 폐지(노인), 출산 크레디트(여성)·군복무 크레디트(청년) 확대 등 보완책이 담겼지만 비판 여론을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이다. 김용하 순천향대 IT금융경영학과 교수는 “노후의 소득 보장이라는 목표 아래 부담은 낮추고 소득은 늘리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며 “원점 상태에서 총점검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포토] ‘열혈내조 부채질’ 김정숙 여사

    [포토] ‘열혈내조 부채질’ 김정숙 여사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5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열린마당에서 제73주년 광복절 및 정부수립 70주년 경축식을 마치고 국가기록특별전을 관람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 [터키發 금융 불안] 신흥국 외환쇼크 연말까지 장기화 우려… “원화도 안심 못 해”

    [터키發 금융 불안] 신흥국 외환쇼크 연말까지 장기화 우려… “원화도 안심 못 해”

    아르헨 페소화·브라질 헤알화도 급락 외환보유액 적고 단기 채무 많아 부담 美 금리인상 속도 유지에 强달러도 불안 위안·유로화 얼마나 버텨줄지가 변수로 김동연 “시장 급변 땐 단호하게 대처할 것”터키발 금융 불안이 신흥국 통화 가치를 집어삼키고 있다. 위기가 연말까지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와 더불어 원화 가치도 악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14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날까지 터키 리라화 통화 가치(서울외국환중개 고시 기준)는 미국 달러화 대비 82.7%나 폭락했다. 국제 금융시장에서 거래되는 리라화 가치가 5분의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는 의미다.터키는 대외부채가 국내총생산(GDP)의 54%에 달하는 반면 외환보유고는 15%에 불과하다. 터키처럼 외환보유고가 적고 단기 대외채무가 많은 신흥국들에도 경고음이 울린다. 실제 아르헨티나 페소화는 연초 대비 60.8%, 브라질 헤알화는 17.2% 각각 떨어졌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보다 파괴력은 작지만 오랜 기간 금융시장이 출렁일 가능성도 있다. 골드만삭스는 “1990년대 아시아 외환위기 직전과 비슷하다”는 진단을 내놓기도 했다. 그나마 인도네시아 루피아화와 인도 루피화는 각각 7.6%, 10.0% 오르는 등 아시아 신흥국들의 통화 가치는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은행이 도미노로 충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스페인 은행인 BBVA는 터키 가란티은행 지분 49.9%를 갖고 있는 데다 멕시코에서 거둬들이는 영업이익이 전체의 34.1%를 차지하고 있다. 투자 심리가 얼어붙으면서 지난 13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JP모건(-1.59%), 뱅크오브아메리카(-2.28%) 등 은행주가 일제히 하락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6.0원 내린 달러당 1127.9원에 마감했지만 충격이 번질 수 있다는 불안은 가시지 않고 있다. 더욱이 미국은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원화 입장에서는 유로화나 위안화가 얼마나 버텨줄 수 있는지도 중요한 변수로 꼽힌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터키, 멕시코, 브라질 등 신흥국 불안에 위안화나 유로화가 영향을 받으면 원화도 흔들릴 수밖에 없다”며 “하반기 원·달러 환율 고점은 달러당 1150원으로 유지하지만 평균 환율이 올라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문정희 KB증권 연구원은 “신흥국 위험으로 확산되면 원·달러 환율이 1190원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은 금융시장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청량리시장 현장 방문에서 “외환시장 문제는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급속한 시장의 불안정 모습이 보이면 단호한 시장 안정 대책을 취하겠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지난달 말 기준 4024억 5000만 달러로 지난 3월 이후 5개월 연속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다. 외환보유액 대비 1년 안에 갚아야 하는 단기 외채 비중은 지난 3월 말 현재 30.4%로 안정적인 수준이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나랏빚 첫 1000조 돌파… 재정건전성 악화 우려

    나랏빚 첫 1000조 돌파… 재정건전성 악화 우려

    정부 “경기 활성화 위해 지출 늘려야”국채·특수채 발행액이 사상 처음 1000조원을 돌파했다. 최근 경기 침체와 맞물려 정부가 내년도 예산을 올해보다 8% 이상 늘릴 계획이어서 재정건전성 악화에 대한 우려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1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7일 국채와 특수채 발행 잔액은 1000조 2093억원이다. 국채는 지난해 말보다 56조원 늘어난 671조 6411억원, 특수채는 9조원 줄어든 328조 5682억원이다. 대부분 공사가 발행한 특수채는 지급 불능 상황이 되면 국가가 부담하는 것이 일반적이어서 국채와 함께 ‘나랏빚’으로 분류된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친 2008년 말 427조원에서 10년 동안 2.3배가 불었다. 올해 들어 지난 7일까지 국채는 지난해(86조원)보다 적은 83조원이 발행됐지만 상환액(27조원)이 지난해(41조원)보다 줄면서 발행 잔액을 끌어올렸다. 앞서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지난 5월 “세수가 상대적으로 풍부한 시기에 부채를 상환해 국가 부채의 구조적 증가를 방지해야 한다”고 지적했지만 초과 세수를 활용한 국채 상환에 정부가 적극적이지 않았다는 얘기다. 오히려 정부는 경기 활성화를 위해 당분간 재정 지출을 늘려야 한다는 입장이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경기가 좋지 않고 저출산과 일자리 문제 등 구조적으로도 어려운 상황에서 재정 투자를 줄이면 경기가 더 나빠져 세금 수입이 줄어 오히려 재정건전성을 더 해칠 수 있다”고 말했다. 기재부는 국가 채무를 국내총생산(GDP) 대비 40%대 초반으로 관리할 계획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가장 대표적인 재정건전성 지표가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 채무 비율인데 지난해 말 기준 38.2%로 2016년과 같은 수준”이라면서 “GDP가 늘어나는 만큼 국가 채무도 늘리면서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채는 상환 일자가 있어서 정상적으로 상환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도 초과 세수로 국채를 일부 조기 상환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나랏빚 덩치가 커진 만큼 만기가 특정 시기에 집중되면 상환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재정 정책을 어떻게 운용하느냐에 대한 불만을 채권시장으로 표출하면 이후 채권을 통한 자금 조달이 어려워질 수 있다”면서도 “국채는 발행 만기가 정해진 만큼 조기 상환 프로그램을 탄력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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