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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쌀 직불금 재배면적 따라 단가 차등화 추진

    환경 의무 등 추가 ‘공익형’ 2020년 시행 작물 생산 균형·곡물 자급률 향상 기대 정부가 쌀 직불금을 줄 때 농가에 환경 의무를 추가하고 재배면적에 따라 지급 단가를 차등화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1일 이러한 내용을 담은 ‘쌀 목표가격 변경 및 직불제 개편 방안’을 공개했다. 쌀 직불제는 쌀값 하락으로부터 농민들의 소득 안정을 도모하기 위해 도입된 제도다. 재배면적당 일정 금액을 지급하는 방식인 고정직불금, 산지 가격이 하락했을 때 목표 가격 대비 산지 쌀값 차액의 85%를 보전해 주는 변동직불금 등 두 가지로 나뉜다. 일각에서는 쌀 직불제가 농가의 쌀 생산을 유발해 수급 불균형을 부채질하는 원인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전문가들은 중장기적으로 변동직불제를 폐지하고 모든 농지에 기본직불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농업인 단체는 농지직불금과 농민수당 신설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정부는 2020년 시행을 목표로 기존 직불제에 공익적 가치를 추가한 ‘공익형 직불제’ 도입을 준비 중이다. 이를 위해 직불제 수혜 농가에 기존 농지 형상·기능 유지, 농약·화학비료 사용기준 준수, 농지·공동체·환경·안전 등의 의무를 추가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또 재배면적이 큰 농가에는 단가를 낮추고, 면적이 작으면 단가를 높이는 등 단가를 차등화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직불제 개편을 통해 균형 된 작물 생산을 꾀하고, 곡물 자급률 향상과 농업·농촌의 공익적 기능을 확산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농식품부는 올해 쌀 생산량은 지난해 397만t보다 다소 감소하겠지만 수요량은 지난해를 웃돌 것으로 예상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씨줄날줄] 집값은 선진국형?/이두걸 논설위원

    [씨줄날줄] 집값은 선진국형?/이두걸 논설위원

    10년 전만 해도 한국을 선진국으로 분류해야 하는가 여부에 대해 의견이 분분했다. 2008년 출범한 주요 20개국(G20)에 참여했지만 환경이나 농업 분야 등에서는 개발도상국 지위를 상당 기간 유지했던 것도 ‘반 선진국 반 개도국’이라는 한국의 모순된 특성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1인당 개인소득이나 삶의 질 등은 여전히 선진국 수준에 못 미치는 것도 사실이다.하지만 집값만 보면 우리는 엄연한 ‘선진국’이다. 지난해 국내 주택 시가총액은 4022조 5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7.6% 늘었다. 1730조 4000억원인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2.32배에 달했다. 전년 GDP 대비 주택 시가총액 배율인 2.28배보다 높아진 것은 물론 관련 통계가 작성된 1995년 이후 사상 최고치다. GDP 대비 주택 시가총액 배율만 따지면 주요 선진국보다도 높다. 2015년 기준 한국이 2.24배로 미국(1.3배), 일본(1.8배), 캐나다(2.0배) 등을 크게 앞지른다. 물가상승률과 실질 GDP 성장률을 합친 명목 GDP 상승률이 5% 정도인 데다 최근 ‘미친 집값’ 추세를 감안하면 올해 격차는 더 벌어질 공산이 크다. 물론 한국은 프랑스(3.2배), 호주(3.0배) 등보다는 낮은 수준이지만 이 국가들은 2000년대 이후 꾸준히 집값이 상승한 데다 인구당 주택 수가 우리보다 높다. 서울만 따지면 이런 경향은 더욱 뚜렷해진다. 최근 대외경제정책연구원에 따르면 서울의 지난해 3분기 ‘소득 대비 집값 비율’(PIR)은 11.2를 기록했다. 런던(8.5)이나 뉴욕(5.7)은 물론 도쿄(4.8), 싱가포르(4.8) 등보다 높았다. PIR은 가구 평균 연소득으로 특정 지역의 집을 사는 데 걸리는 시간을 뜻한다. 서울에서 내 집 마련을 하려면 11년간 말 그대로 한 푼도 쓰지 않고 모아야 한다는 얘기다. 홍콩(19.4), 베이징(17.1), 상하이(16.4) 등 중화권 도시 정도만 서울보다 높다. 강남은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이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전용면적 84.9㎡가 최근 30억원까지 팔렸다고 한다. 지난달 초엔 전용 59㎡가 24억 5000만원에 팔렸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3.3㎡(1평)당 1억원 시대를 연 것이다. 전 세계에서 가장 집값이 비싼 미국 뉴욕 맨해튼의 고급 아파트 시세와 비슷하다. 강남을 진원지로 한 부동산 열풍이 강북과 수도권까지 번진 상태다. 대구와 광주 등에서도 급등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해부터 정부가 쏟아낸 온갖 처방은 외려 집값 폭등만 부채질했다. 정부는 추석 전까지 공급 확대 예정지역과 임대등록자 규제 강화, 종합부동산세율 인상 등 추가 대책을 내놓을 예정이다. 국민들이 집단적으로 겪고 있다는 ‘집값 우울증’이 과연 사그라질 수 있을까.
  • 세금·대출 혜택만 누리는 ‘무늬만 임대업자’ 돈줄 죈다

    세금·대출 혜택만 누리는 ‘무늬만 임대업자’ 돈줄 죈다

    사업자 등록해 집만 사고 임대업 안 해강남 등 투기지역서도 집값 80% 대출대출만기 때 보유주택 대거 내놓을 듯“사례 많지 않아 실효성 의문” 반론도정부가 임대사업자대출에도 주택담보인정비율(LTV) 규제 카드를 꺼내는 것은 마지막 남은 대출 사각지대를 없애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집값을 잡기 위해서는 주택시장에 투입되는 자금을 줄여야 하기 때문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9일 “임대사업자대출에 LTV를 적용할지, 한다면 비율을 어디까지 할지 폭넓게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주택시장에 들어가는 모든 자금줄에 대해서도 조사가 강화된다.임대사업자대출은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이 2016년 19.4%에서 2017년 23.8%, 올해 2분기 24.5%로 매년 늘고 있다. 저금리 기조, 베이비부머(1955~1963년생) 은퇴와 맞물려 대출 수요가 늘어난 측면이 있지만, 증가폭이 크다는 게 금융당국의 판단이다. 지난달 28일 주택시장 안정을 위한 가계부채점검회의에서 김용범 금융위 부위원장은 “임대사업자 등록증을 발급받아 완화된 대출 규제로 주택을 사고 임대사업자 의무는 이행하지 않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면서 임대사업자대출의 문제점을 거론하기도 했다. 임대사업자대출이 주택 매입을 위한 대출 수단으로 역이용된 것은 정부가 다주택자의 임대사업자 전환을 유도하는 과정에서 규제 공백이 있었기 때문이다. 현재 임대사업자로 등록하면 각종 세제 혜택이 주어지고 대출 과정에서 LTV규제와 대출 건수에도 제한이 없다. 서울 강남 등 투기지역에서도 통상 집값의 80%까지 대출이 되니, 산술적으로는 집 한 채 값으로 5채를 살 수 있다. 김태섭 주택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세제 혜택을 줄이겠다는 소식에 새로 임대사업자등록을 하는 사람들이 몰릴 정도로 기존 안은 임대사업자에게 매우 유리했다”면서 “LTV가 도입되면 다주택자들이 임대사업자등록을 한 뒤 집을 추가로 사들이는 경우는 확실히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 임대사업자의 대출 만기 때 신규 LTV가 적용되면 대출금을 갚기 위해 보유 주택을 대거 내놓는 상황도 발생할 수 있다. 은행의 임대사업자대출은 만기가 보통 1∼3년인데, 금융사들이 만기 연장을 거부하고 LTV를 적용해 초과분을 회수하면 임대사업자대출 규모는 크게 줄어든다. 다만 임대사업자대출이 주택 투기에 악용되는 사례가 많지 않아 기대만큼 효과가 없을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세제 혜택 기준 탓에) 임대사업자 등록을 한 사람들은 대부분 공시가격 6억원 이하 주택 보유자인데, 이들을 주택 가격을 끌어올린 주범으로 볼 수 있는지 의문”이라며 “LTV 규제로 임대주택 공급이 줄면 전셋값이 오르는 역효과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금융당국은 저축은행과 상호금융조합에 대한 현장점검도 병행한다. 금감원은 저축은행의 금리 산정 체계와 함께 개인사업자대출이 주택 구입 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우회 수단으로 악용됐는지를 점검하고 있다. 최근 개인사업자 대출이 급증한 호남 지역 24개 상호금융조합에 대해서는 이번 주 중 경영진 면담을 통해 현황을 점검할 예정이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역대 정권 부동산 정책 실패에서 배운다

    억누른 盧… 집값 폭등 풀어준 李… 전세 대란 부추긴 朴… 경제 뇌관 “하늘이 두 쪽 나더라도 부동산만은 확실히 잡겠다.”(2005년 7월 노무현 대통령) “부동산 가격 문제에서는 물러서지 않을 것이다.”(2017년 8월 김수현 청와대 사회수석) ‘투기와의 전쟁’으로 요약되는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대책은 투기 수요 억제를 통해 집값을 잡겠다던 노무현 정부 부동산 정책과 궤를 같이한다. 노무현 정부가 결과적으로 집값 급등을 막지 못한 만큼 현 정부도 실패한 정책을 그대로 답습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역대 정부가 투기 억제와 경기 활성화라는 상반된 목표 사이에서 일관성 없는 정책을 반복하면서 시장과 소비자로부터 신뢰를 잃었다는 점도 문제로 꼽힌다. 종부세 포함 규제대책 30여건 노무현 정부서울 집값 56% 급등 역풍 2003년 출범한 노무현 정부는 이전 정부부터 이어진 집값 급등을 막기 위해 30여건의 고강도 대책을 쏟아냈다. 대부분 규제·억제에 초점을 뒀다. 출범 3개월 만에 내놓은 5·23 대책에는 분양권전매제한 부활, 수도권 투기과열지구 지정, 청약 1순위 자격 제한 등이 담겼다. 그야말로 ‘부동산과의 전쟁’의 시작이었다. 대책의 약발이 오래가지 않자 정부는 이듬해 양도소득세 강화 등 세제·대출 강화를 통해 시장을 옥죄었다. 조세 저항 등 여론의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켜 현 여권의 트라우마로 남아 있는 종합부동산세를 도입한 것도 이때다. 하지만 집값 상승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노무현 정부 시절 전국 아파트값은 평균 34% 올랐고, 서울은 56% 급등했다. ‘부동산은 사유재산’ 이명박 정부미친 전셋값에 난민 속출 부동산 광풍 속에 출범한 이명박 정부의 부동산 정책 방향은 시장 활성화에 방점이 찍혔다. 고가 주택 기준 상향 조정,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폐지, 투기지역·투기과열지구 해제, 양도세·증여세 완화 등이 대표적이다. 부동산은 사유재와 공공재 성격을 함께 갖고 있는데, 이명박 정부의 부동산 정책 대부분은 사유재라는 인식 아래 설계됐다. 2008년 금융 위기와 맞물려 집값은 하락세로 전환됐다. 임기 내내 부동산 가격은 비교적 안정세를 보였지만, 반대로 집 없는 서민들의 고통은 점점 커졌다. 전셋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아 ‘전세대란’ 속에 정처 없이 떠도는 ‘전세난민’이 속출했다. ‘빚내서 집 사라’ 장려한 박근혜 정부눈덩이 가계대출 시한폭탄 바통을 이어받은 박근혜 정부의 부동산 정책은 한마디로 ‘빚내서 집 사라’로 요약된다. 박근혜 정부는 2013년 4·1 대책을 시작으로 임기 동안 10여 차례 부동산 정책을 발표했다. 부동산 관련 규제를 과감히 푼 부양책이 대부분이다. 주택담보인정비율(LTV)·총부채상환비율(DTI)을 완화하고 주택 양도세를 한시적으로 면제했다. 생애 최초 주택 취득세 면제 등을 통해 ‘내 집 마련’을 장려했다. 하지만 눈덩이처럼 불어난 가계 대출 문제가 한국 경제를 위협하는 뇌관으로 자리잡게 됐다.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은 참여정부의 기조와 방향성이 유사하다. 차이라면 참여정부가 임기 전반에 걸쳐 대책을 내놓았다면, 이번에는 정권 초반에 동시다발적으로 대책을 쏟아내고 있다는 점이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취임 직후 ‘투기 세력과의 전쟁’을 선포하며 다주택자의 주택 처분을 독려했다. 현 정부의 부동산 대책인 8·2 대책은 투기과열지구·투기지역 확대,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LTV·DTI 강화 등 세금·금융 규제책을 총망라했다. 또 종부세·양도세 등 다주택자를 겨냥해 세금 규제를 강화했다. 초과이익환수제 부활, 안전진단 강화 등 강남 재건축 시장을 전방위적으로 압박했다. ‘투기와의 전쟁’ 문재인 정부 향한 조언내가 옳다는 아집 버려라 하지만 서울 집값은 잡히기는커녕 천정부지로 올랐다. 지난해 주택 시가총액은 4022조 4695억원으로 1년 전보다 7.6% 늘었다. 2007년 13.6% 이후 10년 만에 가장 큰 증가폭이다. 지난해 명목 국내총생산(GDP)은 5.4%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에 따라 지난해 GDP 대비 주택 시가총액은 2.32배로 전년(2.28배)보다 확대됐다. 지난해 GDP 대비 주택 시가총액 배율은 한은이 주택 시가총액 자료를 작성한 1995년 이후 사상 최고다. 일각에서는 현 정부가 노무현 정부 때의 실패를 답습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제기한다. 이창무 한양대 교수는 “초고가 주택을 겨냥하면 고가 주택으로, 강남 아파트를 누르면 옆 지역으로 수요가 이전된다”며 “풍선 효과를 고려하지 못한 노무현 정부의 정책 실패를 반복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시장을 보는 관점에 있어 정부가 ‘내가 옳다’는 아집을 버리는 것 역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부동산 정책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시차가 있는 만큼 설계 과정에서부터 이를 감안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국토부는 지난 ‘8·27 부동산 대책’을 통해 수도권 내 공공택지 30곳(신규 14곳)을 개발해 30만 가구 이상에 주택을 공급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구 지정부터 개발, 분양, 입주까지는 10여년이 걸린다는 점에서 당장 공급 확대 효과가 가시화되지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 안팎의 시각이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핵심 기술 빼내고 고금리 장사… 안보·경제 흔드는 차이나머니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핵심 기술 빼내고 고금리 장사… 안보·경제 흔드는 차이나머니

    외환위기를 겪고 있는 파키스탄은 지난 7월 들여온 외채 4억 3900만 달러(약 4900억원) 가운데 60%에 해당하는 2억 9000만 달러를 중국에서 빌렸다. 올해 초에도 39억 달러의 중국 자금을 들여온 바 있다. 파키스탄이 7월에 빌린 돈은 ‘중국·파키스탄 경제회랑(CPEC)’ 관련 사업에 대부분 투입된다. 1억 6600만 달러와 9500만 달러는 ‘오렌지 라인’으로 알려진 라호르 경전철 사업과 수쿠르~물탄 고속도로 건설 사업에 각각 사용된다. 2200만 달러도 CPEC 사업인 하베리안~타코트 도로 건설에 투자될 예정이다. 파키스탄에 각종 물류 및 에너지 인프라를 건설하는 620억 달러 규모의 CPEC 프로젝트는 중국 정부가 야심차게 추진하는 중국 서부와 유럽, 동남아, 인도, 아프리카를 연결하는 이른바 ‘일대일로’(一帶一路·육해상 실크로드) 사업의 육상 개발 중점사업 중 하나다.파키스탄 영자지 익스프레스 트리뷴은 지난달 29일 “파키스탄이 외환위기를 겪고 있는 것은 CPEC 프로젝트가 주요 원인이라며 파키스탄이 외환위기에서 벗어나려면 260억~280억 달러의 대규모 자금이 필요하다”고 보도했다. 차이나머니가 국제사회의 공격 타깃으로 등장했다. 개발도상국을 상대로는 ‘고금리 사채놀이’를 하고 선진국에 대해서는 투자가 아닌 ‘핵심 기술 빼내기’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파키스탄과 중국이 맺은 일부 에너지 프로젝트에는 중국에 30년간 연 34%의 수익률을 보장하는 이면계약 합의 사항도 있는 만큼 중국 자금을 멋모르고 끌어들인 게 파키스탄 외환위기의 진원지가 되고 있다며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또 다른 일대일로의 인질’(Another Belt and Road Hostage)이라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차이나머니의 위험성을 지적한 것도 이런 연유에서다.스리랑카는 앞서 지난해 7월 남부 함반토타 항구의 장기 운영권을 중국 정부에 넘겼다. 스리랑카 항만공사는 중국 항만기업 자오상쥐(招商局)그룹으로부터 11억 2000만 달러를 받고 이 항구의 운영권을 99년간 중국에 이전하는 합의서에 서명했다. 인도양의 해상교통 요충지인 함반토타항은 스리랑카 전 대통령 마힌다 라자팍사의 고향이다. 2015년 중국의 일대일로 사업 참여와 함반토타항 건설을 승인했던 라자팍사는 중국이 빌려준 항구 건설 비용 대부분을 자신의 대선 홍보비로 써 버렸다. 수도 콜롬보항이 번성하고 있는 만큼 함반토타항의 사전 타당성 조사도 부정적이라는 평가가 나왔지만 라자팍사는 건설을 강행했다. 함반토타항은 연간 정박 선박 수가 34척에 불과할 정도로 제 구실을 못해 ‘돈 먹는 하마’로 전락했다.중국은 처음 3% 안팎으로 시작했던 차관의 금리를 라자팍사의 묵인 아래 6.3%까지 올렸다. 빚더미에 오른 스리랑카는 함반토타항뿐 아니라 주변 60㎢(약 1800만평)의 땅을 중국 회사에 고스란히 내줄 수밖에 없었다. 이같이 중국의 자금 지원을 받은 항구는 세계 35곳에 이르고 주로 아프리카 서해안에 밀집돼 있다. 개발원조 전문 싱크탱크인 글로벌개발센터(CGD)는 지난 3월 중국의 일대일로 협력국 68국 가운데 23개국이 중국 부채로 재정 기반이 취약해졌고, 이 중 파키스탄·라오스·키르기스스탄·몽골 등 8개국은 심각한 상황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런 까닭에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중국은 일대일로 참여 국가에 상환 불가능한 거액의 자금을 빌려주고 인프라 운영권을 차지하고 있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일대일로 사업 자금이 제도권 금융보다 문턱은 낮지만 갚지 못하면 혹독한 대가를 치러야 하는 사채업자를 떠올리게 한다는 비아냥이 나오는 이유다. 미·중 무역전쟁의 ‘첨병 역할’을 하는 피터 나바로 백악관 국가무역위원장은 저서 ‘중국이 세상을 지배하는 그날’에서 “중국은 수표책을 흔들며 막대한 자금을 저금리로 대출한 뒤 천연자원 독점 사용권과 현지 시장 개방을 얻어 낸다”며 중국의 신식민주의라고 비난했다. 나바로 위원장은 중국이 수단에서 석유를 중국산 송유관으로 뿜어 올리고, 중국이 세운 항구로 운반해 중국산 유조선에 선적한다고 주장했다. ‘중국의 신식민주의’를 비판한 마하티르 모하맛 총리가 말레이시아 동부해안철도(ECRL) 건설의 시공을 중국교통건설이 맡고 사업비의 85%를 중국수출입은행에서 빌려 오는 구조를 문제 삼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차이나머니는 선진국들에도 ‘음습하게’ 진출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국내 시장은 각종 장벽을 높이 쌓아 올려 막으면서도 핵심 산업 육성을 위한 외국의 첨단기술 기업 인수에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해외 기업 인수합병(M&A)을 분석한 독일 베텔스만재단 연구에 따르면 2014년부터 2017년까지 중국 투자의 3분의2가량은 중국 정부의 차세대 산업 육성 정책인 ‘중국제조 2025’에 포함된 핵심 10개 분야에 해당됐다. 중국이 반도체와 로봇, 에너지 등 첨단기술 기업과 기간산업 M&A에까지 손을 뻗치는 데 대해 위기감을 느낀 국제사회가 차이나머니에 퇴짜를 놓기 시작한 것이다. 미국의 거부 움직임이 가장 세다. 미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는 중국 알리바바의 자회사인 모바일 결제 업체 마이진푸(蟻金服·Ant financial)의 미 송금회사 머니그램 인수 시도에 제동을 걸었다. 반도체 테스트 장비 제조업체 엑세라가 중국 후베이신옌(湖北炎) 자산투자 컨소시엄과 맺은 M&A 계약도 파기했다. 올해 초 무역 제재의 하나로 중국 통신장비업체 ZTE와 미 기업 간 거래를 중단시켜 영업 활동을 제한했다. 중국 최대 통신장비 업체인 화웨이(華爲)가 AT&T를 통해 미국에 진출하려는 계획에도 정지 신호를 보냈다. 2014년까지만 해도 국영기업 민영화에 대규모 중국 자본을 끌어들였던 호주 정부는 기간산업이 중국 기업에 의해 붕괴될 수 있다는 우려감이 커지면서 2016년 전력업체 오스그리드에 대한 중국 기업의 인수 신청을 거부한 데 이어 목장업체 키드먼의 인수도 승인을 거부했다. 영국도 2015년 8월 테리사 메이 총리가 영국 측에서 중국에 투자를 먼저 요청한 힝클리포인트 원전 사업을 보류시켰다. 독일은 지난달 1일 독일의 안보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며 중국 옌타이타이하이(煙臺泰海)의 정밀기계장비·부품업체 라이펠트메탈스피닝 인수를 불허했다. 직원 200명 규모인 라이펠트메탈스피닝은 항공우주와 원자력 산업에 사용되는 제품을 생산하는 안보 관련 업체다. 독일 정부 소유의 독일재건은행(KfW)도 벨기에 기업 엘리아로부터 전력회사 50허츠 지분 20%를 사들였다. 중국 국가전망공사(國家電網公司·SGCC)에 50허츠 지분이 넘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독일은 앞서 지난해 1월 자국 산업로봇업체 쿠카에 대한 중국 전자업체 메이디(美的)의 M&A를 승인했다. 독일의 첨단기술 유출로 안보가 위협받을 수 있다는 논란이 제기됐지만 독일 정부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까지 나서서 구애 공세에 펼치는 바람에 글로벌 최대 로봇업체인 쿠카의 중국행을 승인한 것을 두고 곱씹고 있다. 독일경제연구소(DIW) 크리스티안 드레거는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투자자들은 민간 기업으로 보이지만 정부와의 관계가 매우 긴밀하다”면서 “중국의 유럽연합(EU) 투자는 활발하지만 반대로 EU 기업의 중국 진출에는 여전히 높은 장벽이 있다”고 지적했다. khkim@seoul.co.kr ■이 기사는 서울신문 인터넷 홈페이지에 연재 중인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를 재구성한 것입니다. 인터넷에서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goo.gl/sdFgOq)의 전문을 만날 수 있습니다.
  • [홍은미 PB의 생활 속 재테크] 변동성 큰 주식시장 주목받는 ‘중위험·중수익’ 하이일드펀드

    미·중 무역분쟁과 신흥국 위기 직격탄으로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되고 있다. 대부분 펀드는 초단기 투자처인 머니마켓펀드(MMF)보다 못한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시장은 그야말로 ‘시계 제로’ 상황에 빠졌다. 그러나 언제나 숨은 투자처는 있다.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틈새 상품으로 주목받는 공모주 하이일드펀드가 그중 하나다. 채권투자 비중이 높아 안정성을 확보한 데다 코스피 우량 공모주까지 담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이일드펀드이란 전체 자산의 45%를 신용등급이 BBB+ 이하인 비우량채권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하이일드펀드는 공모주의 10%를 우선 배정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크다. 공모주는 상장 이후 주가가 오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또한 시장에 따라 수익률이 크게 요동치는 상품보다는 리스크가 낮고 수익률이 높은 상품으로 자금이 몰리고 있다. 공모주는 중립적인 투자처로 꼽힌다. 전체 자산 중 2% 이상을 코넥스 주식으로 담은 펀드도 코넥스 하이일드펀드로 분류된다. 코넥스 하이일드펀드는 하이일드펀드에 우선 배정되는 공모주 10% 중 3%를 우대 배정받을 수 있다. 나머지 물량은 일반 하이일드펀드와 나눠 배정받는다. 한때 분리과세 혜택도 있었지만 지난해 말부터 세제 혜택이 없어졌다. 올해 코스닥벤처펀드에 시중 자금 3조원이 몰린 이유 역시 공모주 30%를 우선 배정받는 혜택 때문이었다. 당초 운용사들은 코스닥 상장 벤처기업 공모주에 투자만 해도 벤처기업 신주에 15% 이상 투자해야 하는 요건을 채울 수 있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경쟁이 치열해져 공모주 확보가 쉽지 않았다. 운용사들은 하이일드펀드의 공모주 우선 배정 비율은 코스닥벤처펀드에 비해 낮지만, 경쟁이 덜 치열해 더 많은 물량 확보가 가능하다고 내다본다. 하반기에도 정부의 벤처산업 육성과 코스닥 활성화 정책에 힘입어 기업공개(IPO) 시장에 우호적인 분위기가 감돈다. 카카오게임즈, 두산공작기계, 바디프렌드, 군장에너지 등 대형 IPO도 예정돼 하이일드펀드가 발 빠르게 출시되고 있다. 물론 하이일드펀드도 투자위험이 있다. 신용등급이 높지 않은 기업 회사채에 투자하는 탓에 기업이 도산하면 이자를 받을 수 없다. 펀드를 선택할 때 편입 자산의 부도 위험이나 기업의 영업 이익률, 부채 비율, 차입금 의존도, 이자 보상 비율, 영업 현금 흐름 등을 따져야 하는 이유다. 유동성이 풍부하고 신용 위험이 낮은 기업을 고르는 것이 좋다. KB증권 명동스타PB센터 WM스타자문단
  • 힘 빠진 성장·더 나빠진 주머니 사정…경기 하강 논란 커질 듯

    힘 빠진 성장·더 나빠진 주머니 사정…경기 하강 논란 커질 듯

    한은 “잠재 수준 성장세 지속” 불구 투자·소비↓…수출 증가세도 꺾여 ‘소득 3만弗’ 상처뿐인 영광 될 수도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도 줄어들어올해 2분기(4~6월) 경제성장률이 꺾이면서 경기 하강 논란을 부채질할 것으로 우려된다. 더 큰 문제는 소득 증가 속도가 이런 둔화된 경제 성장 속도마저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는 데 있다. 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전기 대비 실질 국민총소득(GNI·계절조정기준) 증가율은 1분기 1.3%에서 2분기 -1.0%로 추락했다. 1년 전과 비교해도 각각 2.0%, 1.5% 증가에 그쳤다.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1, 2분기 각 2.8%)을 훨씬 밑돈다. 실질 GNI는 구매력을 반영하는 소득 지표로, 체감 경기와 지표 경기의 간극이 커졌다는 의미다. 이는 1995년부터 2008년까지만 해도 두 차례(2002·2008년)를 빼면 꾸준히 지속되던 현상이었다. 당시는 고도 성장기여서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다. 그러나 금융위기를 겪은 이후인 2009년부터 2016년까지는 2011년을 제외하면 소득 증가가 경제 성장 속도를 앞질렀다. 국민들 입장에서는 경기 상승 국면에서는 체감 효과를 높이고 하강 국면에서는 충격을 줄일 수 있었다는 뜻이다. 지난해에도 소득 증가율과 경제성장률은 3.1%로 같았다. 하지만 국민들로서는 주머니 사정이 나빠진 상황에서 앞으로 외형 성장마저 둔화되면 ‘이중고’에 시달릴 가능성이 커지는 셈이다. 한은 관계자는 “잠재성장률 수준의 견실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지만 상황이 녹록지 않다. 2분기 민간소비(0.3%)는 6분기, 설비투자(-5.7%)는 9분기, 건설투자(-2.1%)는 2분기 만에 각각 최저였다. 수출(0.4%) 증가세도 한풀 꺾였다. 전망도 밝지 않다. 통계청이 발표한 ‘7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전월보다 0.2포인트 낮아진 99.8을 기록했다. 이는 두 달 연속 하락한 것으로, 수치가 100 밑으로 떨어진 것도 2016년 8월 이후 23개월 만이다. 통계청은 경기선행지수가 6개월 연속 하락하면 ‘경기 전환점’으로 본다. 상반기 경제성장률이 2.8%에 머문 상황에서 정부와 한은이 제시한 올해 성장률 전망(2.9%)을 달성하는 게 쉽지 않아 보이는 이유다. 한은에 따르면 3, 4분기 평균 전기 대비 0.91∼1.03% 성장해야 연간 성장률 2.9%에 이를 수 있다. 연간 2.9% 성장률을 기록한 2016년에는 한 차례도 분기 성장률이 0.91%를 넘지 못했다. 올해 1인당 국민소득 3만 달러 돌파가 유력하지만 ‘상처뿐인 영광’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경기가 받쳐 주지 않는 흐름이어서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역시 줄어드는 모양새다. 한은이 다음달 성장률 전망치를 낮추고 금리를 올리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올해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는 10월과 11월 두 차례 남아 있다. 다만 잠재성장률 수준의 성장세에 초점을 맞추고 인상할 가능성도 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예수금 309조원… 농민·농촌 살찌우는 상호금융 역할 다할 것”

    “예수금 309조원… 농민·농촌 살찌우는 상호금융 역할 다할 것”

    올 7월 말 기준 농협상호금융의 예수금은 309조원이다. 1년 전 292조원에 비해 17조원 늘었다. 예수금 규모는 제1금융권과 비교해도 가장 크다. 여기에 전국에 산재한 4696개 영업점은 농협상호금융이 국내 최대 금융네트워크를 갖췄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 준다. 시중은행을 찾기 어려운 시골에서 농협상호금융은 농업인들이 믿고 기댈 수 있는 금융기관, 도시에 사는 서민들에게는 요긴한 재테크 창구가 되고 있다. 소성모 농협상호금융 대표는 지난달 28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농·축협 자금에 대한 안정적 수익을 바탕으로 농민과 농촌을 살찌우는 상호금융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취임 첫해인데 관심 분야는. -9개월 동안 상호금융이 농업과 농촌, 우리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을 찾기 위해 많이 노력했다. 특히 4차 산업혁명에 적극 대응하고 미래의 사업 환경에서도 농·축협이 생존할 수 있는 기반을 어떻게 만들지 고민했다. 2016년 6월 출시된 ‘콕뱅크’ 애플리케이션을 지난 2월 업그레이드했다. 농산물 출하내역이나 시세처럼 영농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고 조합원들끼리 소통할 수 있는 커뮤니티인 ‘콕팜’ 서비스를 추가했다. 오는 11월에는 콕팜 내에 농산물을 직거래하는 온라인 장터도 개설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농민들이 올린 농산물을 도시에 사는 사람들이 바로 살 수 있다. 농업인과 도시 고객의 연계를 강화하는 융합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주요 목표 중 하나다. 콕뱅크 가입자 227만명 중에서 50대가 52만명, 60대 이상이 33만명일 정도로 중장년층에서도 호응이 좋다. 전체 산업 비중에서 농업은 줄지 몰라도, 농업 자체의 총생산량은 줄지 않는다. 그것을 효율화, 스마트화시키는 게 상호금융의 역할이다. →상호금융 비과세 폐지 논란이 일고 있는데. -올해 주요 현안은 연말에 도래하는 비과세 예탁금 일몰시한을 연장시키는 것과 금리 인상에 따른 농·축협의 연체율 관리일 거다. 비과세 예탁금 제도가 준조합원인 ‘가짜’ 농어민과 고소득층의 절세수단으로 악용되고 있다고 하는데 오해가 있다. 3000만원 이하의 예탁금에 붙는 이자에 대한 14% 세금을 면제해 주는데, 혜택을 받기 위해 농·축협에 만원 안팎의 출자금을 내고 준조합원이 된 사람이 대부분이다. 제도가 폐지된다면 준조합원 대부분이 비과세 혜택이 있는 새마을금고와 신협으로 이동할 거다. 그럼 정부가 기대하는 2869억원 세수 효과도 불투명하다. 무엇보다 비과세 예탁금 제도는 상호자금의 유동성관리 측면에서 안전 장치 역할을 하고 있다. 농·축협에서 예금 인출이 이어지면 국가 경제에도 상당한 부담이 될 것이다. 농촌을 위한 하나의 상품으로 봐줬으면 한다. →농·축협의 연체율이 다른 은행에 비해 높은 편이다. -2017년 말 기준 연체율이 1.01%다. 시중은행보다는 높지만 상호금융업권에서는 가장 낮다. 농협상호금융은 시중은행과 경쟁하고 있지만 사실 2금융권으로 출발했다. 은행에 비해 부실 채권 비율이 높은 부분을 감안해야 한다. 물론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정책에 부응해 연체율 관리에 더 신경 쓰려 한다. →농민을 위한 금융상품은 어떤 것들이 있나. -올 4월 출시한 ‘청년농업희망통장’이 대표적이다. 40대 이하 창업농에게 최대 2% 포인트 우대금리를 제공해 3000만원 한도에서 영농자금을 대출해 주고, 반대로 여유사업자금을 예치하면 1.5% 포인트 이자를 추가로 붙여 준다. 농업을 육성하기 위해 확실히 지원하자는 취지다. 이미 대출 실적이 314계좌, 72억원이다. 현재 농촌에 여성 농업인이 많이 늘어나고 있는 점에 착안해 여성 농업인을 지원해 줄 수 있는 대출 상품도 고민하고 있다. →상호금융에 지역 상황에 밀착한 ‘관계형 금융’을 기대하는 목소리도 크다. -어떤 사람에게 필요한 만큼 자금을 빌려줘 돈을 벌게 하고 알아서 갚게 한다는 건데, 협동조합이 원래 그런 역할을 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어떻게 보면 방글라데시의 무함마드 유누스 박사가 창설한 그라민 뱅크보다도 앞선 형태다. 지금도 각 지역 조합장들이 농민들과 함께 생활하기 때문에 금융은 물론 생활지도를 위한 인프라도 제대로 갖춰져 있다. 단지 현재 상호금융은 지역은행 역할을 같이 하고 있을 뿐이다. 또 협동조합은 사회적기업이기 때문에 돈을 벌어도 이익을 모두 조합원과 직원, 지역사회에서 환원할 몫과 세금 등으로 나눈다. 따라서 협동조합 이익은 적정이윤 또는 필요이윤이다. 최대 이윤은 날 수가 없다. 지역사회를 위해서 합리적으로 이익을 나눈 게 상호금융의 기본 목적이고 거기에 충실하려고 한다. →상호금융의 투명성을 높이는 방안은. -소통이다. 소통에서 가장 좋은 것은 직접 만나서 대화하는 거다. 올해 현장에서 조합장들을 만난 횟수가 30번이 넘는다. 일주일에 한 번 이상이다. 앞으로도 현장 애로사항을 잘 듣고 먼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할 생각이다. 대담 전경하 부장 lark3@seoul.co.kr 정리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中에 태평양 영향력 뺏길라…부랴부랴 섬나라 지원 나선 美

    中에 태평양 영향력 뺏길라…부랴부랴 섬나라 지원 나선 美

    美고위급 대표단, 나우루 공화국 날아가 “팔라우 등 16개 도서국과 금융·개발협력” 中 ‘1조원 원조’ 해상 일대일로 확대 견제 뉴질랜드·프랑스·EU와도 지원 방안 협의 美의회도 ‘전세계 인프라 투자’ 법안 제출파푸아뉴기니, 피지, 투발루, 사모아 등 남태평양의 작은 섬나라에 대한 중국 영향력 확대에 놀란 미국이 허겁지겁 이들 국가들에 대해 이례적으로 공을 들이기 시작했다. 라이언 징키 내무장관 등 미 정부 고위급 대표단은 4일 태평양 나우루공화국에서 16개 태평양 도서국 대표들과 회의를 갖고 미국의 금융 및 개발협력 지원 방침을 밝혔다.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개발은행(ADB) 등 국제개발 금융기관들도 움직여, 이들 국가에 대한 개발지원을 위한 조정도 벌이고 있다. 3일 나우루에서 열린 남태평양 오세아니아 협력기구인 ‘태평양 도서국 포럼’(PIF)에 참석한 미 대표단은 4일 이들 국가들과 별도 회담을 가진 자리에서 이 같은 협력 강화 입장을 밝히고 확인했다. 일본 산케이신문은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 정부가 지난 수개월 동안 태평양 도서국들과 정책 대화를 진행해 온 한편 일본, 호주를 포함한 태평양 인접국과도 이들에 대한 지원 협의를 펼쳤다고 전했다. 미국은 뉴질랜드, 프랑스, 유럽연합(EU) 등과도 이들 국가에 대한 지원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이런 움직임은 중국의 해당 지역 원조액이 2011년 이래 13억 달러(약 1조 4500억원)에 이르고, 통가 등 일부 국가들은 중국에 큰 부채를 지게 되는 등 중국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트럼프 정부는 중국이 이 지역을 거대 경제권 구상인 ‘일대일로’의 해상 실크로드 확대 대상으로 잠식하고 있다고 보고 개입과 지원을 강화하기로 한 셈이다. 멜라네시아 등 태평양 도서지역을 ‘뒷마당’으로 간주해 온 호주와 뉴질랜드도 몸이 달아 미국의 개입을 촉구해 왔으며, 중국의 영향력 확대에 맞서 이 지역의 새 안전보장 논의를 주도해 왔다. 산케이는 “미국이 팔라우와 미크로네시아, 피지 주재 대사관 인력을 앞으로 2년 내로 증원하고 태평양 도서국에 대한 경제원조도 늘릴 계획”이라고 전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지난 7월 천명한 인도·태평양지역 지원을 위해 조성할 1억 1350억 달러 규모의 펀드에 태평양 도서국가에 대한 디지털 경제, 에너지, 인프라 분야의 전략적 투자도 포함돼 있다. 한편 미 의회는 초당적으로 중국 견제를 위해 전 세계에 대규모 인프라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를 늘리기 위한 법안을 제출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3일(현지시간) “해외민간투자공사(OPIC)를 국제개발금융공사(IDFC)로 개편하고, 개발도상국에 대한 상업적 관여와 투자를 활성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 법안에는 미국국제개발처(USAID)의 일부 기능을 가져오고, 자금 투자 권한을 현재의 2배 수준인 600억 달러로 늘리며, 지금까지 불가능했던 주식 발행을 통한 자금조달도 가능하도록 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정부가 개도국에 상업적 관여를 강화해 나가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국제사회에서 따돌림 당하는 차이나머니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국제사회에서 따돌림 당하는 차이나머니

    외환위기를 겪고 있는 파키스탄은 지난 7월에 들여온 외채 4억 3900만 달러(약 4900억원) 가운데 60%에 해당하는 2억 9000만 달러를 중국에서 빌렸다. 올해 초에도 39억 달러의 중국 자금을 들여온 바 있다. 파키스탄이 7월에 빌린 돈은 ‘중국-파키스탄 경제회랑(CPEC)’ 관련 사업에 대부분 투입된다. 1억 6600만 달러와 9500만 달러는 ‘오렌지 라인’으로 알려진 라호르 경전철 사업과 수쿠르~물탄 고속도로 건설사업에 각각 사용된다. 2200만 달러도 CPEC 사업인 하베리안~타코트 도로건설에 투자될 예정이다. 파키스탄에 각종 물류 및 에너지 인프라를 건설하는 620억 달러 규모의 CPEC 프로젝트는 중국 정부가 야심차게 추진하는 중국 서부와 유럽, 동남아, 인도, 아프리카를 연결하는 이른바 ‘일대일로(一帶一路·One Belt One Road, 육·해상 실크로드) 사업의 육상 개발의 중점사업 중 하나다. 파키스탄 영자지 익스프레스 트리뷴은 지난달 29일 “파키스탄이 외환위기를 겪고 있는 것은 CPEC 프로젝트가 주요 원인이라며 파키스탄이 외환위기에서 벗어나려면 260억~280억 달러의 대규모 자금이 필요하다”고 보도했다.차이나머니가 국제사회의 공격 타깃으로 등장했다. 개발도상국을 상대로는 ‘고금리 사채놀이’를 하고 선진국에 대해서는 투자가 아닌 ‘핵심기술 빼내기’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파키스탄과 중국이 맺은 일부 에너지 프로젝트에는 중국에 30년간 연 34% 수익률을 보장하는 이면계약 합의사항도 있는 만큼 중국 자금을 멋모르고 끌어들인 게 파키스탄 외환위기의 진원지가 되고 있다며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또 다른 일대일로의 인질’(Another Belt and Road Hostage)이라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차이나머니 위험성을 지적한 것도 이런 연유에서다. 스리랑카는 앞서 지난해 7월 남부 함반토타 항구를 장기 운영권을 중국 정부에 넘겼다. 스리랑카 항만공사는 중국 항만기업 자오상쥐(招商局)그룹으로부터 11억 2000만 달러를 받고 이 항구의 운영권을 99년간 중국에 이전하는 합의서에 서명했다. 인도양의 해상교통 요충지인 함반토타항은 스리랑카 전 대통령 마힌다 라자팍사의 고향이다. 2015년 중국의 일대일로 사업 참여와 함반토타항 건설을 승인했던 라자팍사는 중국이 빌려준 항구건설 비용 대부분을 자신의 대선 홍보비로 써 버렸다. 수도 콜롬보항이 번성하고 있는 만큼 함반토타항의 사전 타당성 조사도 부정적이라는 평가가 나왔지만 라자팍사는 건설을 강행했다. 함반토타항은 연간 정박 선박수가 34척에 불과할 정도로 제 구실을 못해 ‘돈 먹는 하마’로 전락했다. 중국은 처음 3% 안팎으로 시작했던 차관의 금리를 라자팍사의 묵인 아래 6.3%까지 올렸다. 빚더미에 오른 스리랑카는 함반토타항뿐 아니라 주변 60㎢(약 1800만평)의 땅을 중국 회사에 고스란히 내줄 수밖에 없었다. 이 같이 중국의 자금 지원을 받은 항구는 세계 35곳에 이르고 주로 아프리카 서해안에 밀집돼 있다. 개발원조 전문 싱크탱크인 글로벌개발센터(CGD)는 지난 3월 중국의 일대일로 협력국 68국 가운데 23개국이 중국 부채로 재정기반이 취약해졌고, 이중 파키스탄·라오스·키르기스스탄·몽골 등 8개국은 심각한 상황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런 까닭에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중국은 일대일로 참여 국가에 상환 불가능한 거액의 자금을 빌려주고 인프라 운영권을 차지하고 있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일대일로 사업 자금이 제도권 금융보다 문턱은 낮지만 갚지 못하면 혹독한 대가를 치러야 하는 사채업자를 떠올리게 한다는 비아냥이 나오는 이유다. 미·중 무역전쟁의 ‘첨병 역할’을 하는 피터 나바로 백악관 국가무역위원장은 저서 ‘중국이 세상을 지배하는 그날’에서 “중국은 수표책을 흔들며 막대한 자금을 저금리로 대출한 뒤 천연자원 독점 사용권과 현지 시장 개방을 얻어낸다”며 중국의 신식민주의라고 비난했다. 나바로 위원장은 중국이 수단에서 석유를 중국산 송유관으로 뿜어 올리고, 중국이 세운 항구로 운반해 중국산 탱커에 선적한다고 주장했다. ‘중국의 신식민주의’를 비판한 모하메드 마하티르 총리가 말레이시아 동부해안철도(ECRL)건설의 시공을 중국교통건설이 맡고 사업비의 85%를 중국수출입은행에서 빌려오는 구조를 문제 삼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차이나머니는 선진국들에도 ‘음습하게’ 진출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국내 시장은 각종 장벽을 높이 쌓아 올려 막으면서도 핵심 산업 육성을 위한 외국의 첨단기술 기업 인수에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해외 기업 인수·합병(M&A)를 분석한 독일 베텔스만재단 연구에 따르면 2014년부터 2017년까지 중국 투자의 3분의 2 가량은 중국 정부의 차세대산업 육성정책인 ‘중국제조 2025’에 포함된 핵심 10개 분야에 해당됐다. 중국이 반도체와 로봇, 에너지 등 첨단기술 기업과 기간산업 M&A에까지 손을 뻗치는 데 대해 위기감을 느낀 국제사회가 차이나머니에 퇴짜를 놓기 시작한 것이다. 미국의 거부 움직임이 가장 세다. 미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는 중국 알리바바의 자회사인 모바일 결제업체 마이진푸(螞蟻金服·Ant financial)의 미 송금회사 머니그램 인수 시도에 제동을 걸었다. 반도체 테스트장비 제조업체 엑세라가 중국 후베이신옌(湖北鑫炎)자산투자 컨소시엄과 맺은 M&A 계약도 파기했다. 올해 초 무역제재의 하나로 중국 통신장비업체 ZTE와 미 기업 간 거래를 중단시켜 영업활동을 제한했다.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華爲)가 AT&T를 통해 미국에 진출하려는 계획에도 정지 신호를 보냈다. 2014년까지만 해도 국영기업 민영화에 대규모 중국 자본을 끌어들였던 호주 정부는 기간산업이 중국 기업에 의해 붕괴될 수 있다는 우려감이 커지면서 2016년 전력업체 오스그리드에 대한 중국 기업의 인수 신청을 거부한 데 이어 목장업체 키드먼의 인수도 승인을 거부했다. 영국도 2015년 8월 테리사 메이 총리가 영국 측에서 중국에 투자를 먼저 요청한 힝클리포인트 원전사업을 보류시켰다. 독일은 지난달 1일 독일의 안보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며 중국 옌타이타이하이(煙臺泰海)의 정밀기계장비·부품업체 라이펠트메탈스피닝 인수를 불허했다. 직원 200명 규모인 라이펠트메탈스피닝은 항공우주와 원자력 산업에 사용되는 제품을 생산하는 안보 관련 업체다. 독일 정부 소유의 독일재건은행(KfW)도 벨기에 기업 엘리아로부터 전력회사 50허츠 지분 20%를 사들였다. 중국 국가전망공사(國家電網公司·SGCC)에 50허츠 지분이 넘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독일은 앞서 지난해 1월 자국 산업로봇업체 쿠카에 대한 중국 전자업체 메이디(美的)의 M&A를 승인했다. 독일의 첨단기술 유출로 안보가 위협받을 수 있다는 논란이 제기됐지만 독일 정부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까지 나서서 구애 공세에 펼치는 바람에 글로벌 최대 로봇업체인 쿠카의 중국행을 승인한 것을 두고 곱씹고 있다. 독일경제연구소(DIW) 크리스찬 드레거는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투자자들은 민간기업으로 보이지만 정부와의 관계가 매우 긴밀하다”면서 “중국의 유럽연합(EU) 투자는 활발하지만 반대로 EU 기업의 중국 진출에는 여전히 높은 장벽이 있다”고 지적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네타냐후가 미국의 팔레스타인난민기구 지원 중단 사주했다

    네타냐후가 미국의 팔레스타인난민기구 지원 중단 사주했다

    미국이 유엔 팔레스타인난민기구(UNRWA)에 대한 지원을 중단한 배후에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있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 온라인매체 악시오스는 3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자금줄을 끊기 전에 네타냐후 총리가 이를 먼저 요청했다”고 전했다. 악시오스에 따르면 트럼프 정부가 UNRWA 지원을 끊겠다고 발표하기 수주일 전 네타냐후 총리가 팔레스타인 지원 문제에 대한 개인적 입장을 미국에 전달했다. UNRWA 지원을 끊겠다는 국무부 발표가 나온 것은 그 다음이었다. 국무부는 지난달 31일 UNRWA에 대한 지원을 전면 중단하겠다고 밝혔었다. 이 발표 전까지 미국은 UNRWA 한해 예산의 3분의 1에 이르는 3억 5000만 달러(약 3898억원)를 지원했었다. 이와 관련 UNRWA 측은 “미국의 지원 중단으로 적자를 입게 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유럽연합(EU), 일본, 인도,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등의 지원으로 부분적으로 해결했다. 2억 달러의 부채가 남았지만 극복해낼 것”이라고 밝혔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생태 돋보기] 극심해질 기후변화와 우리/정길상 국립생태원 생태기반연구실장

    [생태 돋보기] 극심해질 기후변화와 우리/정길상 국립생태원 생태기반연구실장

    “살다 살다 이런 더위는 처음 본다” “올여름은 왜 이렇게 후덥지근해?” 어릴 적 어르신들이 그늘 아래 의자에 앉아 바지를 걷고 부채질을 하며 꽤나 하시던 말씀이다. 그래도 어린 시절 여름이라면 온몸이 땀으로 절어도 즐거움이 가득한 계절이었다.그러나 올해는 달랐다. 그런 흥겨운 여름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정말로 더운 여름이다. 111년 만의 폭염이라고 한다. 111년 만의 폭염이 아니라 하더라도 해마다 올여름은 더 덥다는 말들을 자주 듣게 된다. 그런데 앞으로는 이 말이 더 자주, 더 급박하게 들릴 것 같다. 그리고 이는 인간 활동의 복합적인 원인의 결과일 것이다. 알프스의 빙하는 지난 150년간 약 40%가 줄었고 2050년쯤엔 완전히 사라질 지경이다. 해수면은 같은 기간 약 25㎝가 상승했다. 최근 다국적 연구진은 암울하게도 향후 5년간 찜통더위가 계속되며 폭우·태풍·한랭·가뭄 등이 국지적으로 나타나는 극심한 기후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이런 변화는 올해 티베트 지방에 고기압이 오래 머물면서 아시아 지역이 폭염에 휩싸인 현상처럼 대기 상층부의 교착상태가 빈번히 일어나기 때문에 벌어진다. 온실가스가 현재의 기후변화에 매우 중요한 원인인 것은 틀림없다. 하지만 21세기의 기후변화는 그것에 의한 문제만은 아니라는 진단이 나오면서 온실가스 감축만으로 최근의 기후변화를 막을 수 없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1987년 정부간기후변화패널(IPCC)이 만들어지고 30년 만에 기후변화의 판이 바뀌어 ‘호미로 막을 것을 이젠 가래가 아니라 쟁기, 삽, 낫 가릴 것 없이 다 동원해도 모자랄 판’이 됐다. 화석상 증거를 통해 알아본 최신 연구에 의하면 에너지를 많이 쓰는 종들이 더 빨리 멸종한다고 한다. 우리 인간은 어떤가.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1인당 연간 에너지 소비량은 원유로 환산해 약 2t(1920㎏)에 달한다. 인류 전체를 따지면 가공할 만한 양이다. 우리가 쓰는 에너지의 상당량은 지구의 건전한 순환고리를 끊어 온실가스 증가 등 악화된 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것이다. 앞서 말한 멸종한 화석 생물과 우리네 인간이 다른 점은 우리는 자신뿐 아니라 다른 생물도 멸종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하나뿐인 지구는 우리 인간에게만 물려주는 것이 아니다.
  • DSR 80%로 해도 가계대출 규제 실효성 적다

    DSR 80%로 해도 가계대출 규제 실효성 적다

    다주택자 핵심 부채 전세보증금 등 제외정부가 오는 10월부터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을 100%에서 80%로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지만, 부동산으로 쏠린 가계대출을 규제하는 데는 실효성이 적다는 전망이 나온다. 선진국과 비교했을 때 기준이 느슨하고, 우리나라 부채의 특징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은행권은 “차라리 정부가 기준을 정해 달라”는 입장이어서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 추진이 중요한 상황이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3일 “10월부터 정부가 추진하는 DSR은 40% 내외인 선진국과 비교할 때 여전히 실효성이 떨어진다”며 “가계와 연관된 모든 부채를 포함시켜야 하지만, 다주택자의 핵심 부채인 전세보증금이나 개인사업자 대출 등은 여전히 (총부채를 계산할 때) 제외된 상태로 추정된다”고 짚었다. DSR은 가계가 갚아야 하는 모든 대출의 원리금 상환액을 소득으로 나눈 값이다. 선진국에서는 가계의 빚이 소득에 비해 많으면 또 빚을 질 위험이 있어 엄격히 관리한다. 서 연구원은 “DSR을 80%로 강화해도 연소득 5800만원 4인 가구가 30년 만기 금리 연 3.5% 기준 8억 7000만원까지 빌릴 수 있다”며 “최저생계비(265만원)만 써도 연 2500만원 적자가 난다”고 추산했다. DSR을 계산할 때 주택담보대출이나 신용대출 외에도 다주택자가 돌려줘야 할 전세보증금이나 개인사업자대출까지 부채로 따져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나이스평가정보에 따르면 다주택자의 일인당 전세보증금 부채는 3억 5210만원(지난해 6월 기준)으로 총부채(5억 7090만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 개인사업자대출에서는 모든 대출을 따져 소득대비대출비율(LTI)을 계산하지만 참고 지표에 불과하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사설] 임대주택사업자 혜택 축소, 늦게나마 잘한 선택이다

    정부가 투기꾼들의 신규 주택 매입 수단으로 역이용되는 등록 임대주택에 대한 세제 혜택을 축소하기로 했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난달 31일 기자들과 만나 “등록된 임대주택에 주는 세제 혜택이 일부 과한 부분이 있다고 보고 개선책을 관계 기관과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정책 시행에 앞서 이를 예견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지금이라도 과도한 혜택을 줄이기로 한 것은 옳은 선택이라고 본다. 서울의 주택보급률은 100%에 근접했지만, 자가보유율은 50%에도 못 미친다. 그만큼 다주택자가 많다는 얘기다. 집을 많이 가졌다는 게 죄는 아니지만, 그동안 다주택자는 재테크 목적으로 집을 사들여 시장에 가수요를 유발하고, 임대 소득세를 제대로 내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이에 따라 정부는 임대사업 등록을 해 일정 기간(올 3월까지는 4년, 4월부터는 8년) 임대를 하면 양도소득세 중과 및 종합부동산세 합산 배제, 취득세와 재산세, 건강보험료 등을 면제하거나 감면 혜택을 주었다. 대신 미등록 다주택자에게는 무거운 세금을 물려 주택을 내다 팔도록 유도했다. 그런데 이 제도가 오히려 재테크 수단으로 둔갑해 집값 상승을 부채질했다. 실제로 최근 들어 매달 6000~7000명이 주택임대사업자로 신규 등록을 하고 있다고 한다. 기획재정부 협의 과정과 국회 통과가 남아 있지만, 등록 임대주택에 대한 혜택 축소는 주저할 이유가 없다. 혜택이 줄면 등록 임대주택이 일부 감소하겠지만, 이는 국토부와 행정안전부, 국세청 등의 정보를 한데 묶은 ‘주택임대차 정보시스템’으로 해결이 가능하다고 본다. 이달부터 가동되는 이 시스템을 활용하면 임대사업자로 등록하지 않은 다주택자의 주택 보유나 임대 현황을 실시간대로 손바닥 보듯이 알 수 있다고 한다. 이렇게 되면 다주택자는 집을 팔거나 아니면 임대사업자로 등록해 제도권 내에 들어올 수밖에 없다. 등록 임대사업에 대한 혜택 축소를 두고 일각에서 정책의 일관성 문제를 제기하지만, 시장의 안정이 더 중요하다. 정책에 문제가 있다면 과감히 수정하는 것도 정책 당국의 당연한 책무다.
  • [특파원 생생리포트] 치솟는 의료비·과도한 주택담보대출에… 파산하는 노인들

    [특파원 생생리포트] 치솟는 의료비·과도한 주택담보대출에… 파산하는 노인들

    미국 버지니아주의 리암 테일러(72)는 자신과 아내의 병원비를 끝내 감당하지 못하고 지난달 29일(현지시간) 파산보호 신청을 위해 변호사를 찾았다. 테일러는 “몇 푼 안 되는 연금으로 나와 아내 병원비를 감당하지 못했다”면서 “결국 작은 집마저 은행에 넘어가고 이제 거리로 나앉게 생겼다”고 울먹였다. 중소 제조업체에서 20여년간 근무했던 테일러는 천정부지로 치솟는 병원비와 남아 있던 주택담보대출을 막기 위해 신용카드 돌려막기에 나섰다가 결국 파산에 이르게 됐다. 한국뿐 아니라 미국도 노인인구가 급격히 늘면서 ‘노인빈곤’이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노년층 파산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데보라 손 아이다호주립대학 교수팀의 ‘미국 파산의 고령화’ 논문에 따르면 1991년부터 2016년 사이 65세 이상 인구의 파산보호 신청률은 세 배 이상 증가했다. 다른 연령대의 파산은 줄어드는 추세인데도 65세 이상 인구의 파산만 증가했고 고령일수록 그 증가율이 더 가파른 것으로 분석됐다. 1991년 1000명당 1.2건이었던 65~74세의 파산보호 신청은 2016년 1000명당 3.6건으로 치솟았으며, 75세 이상은 0.3건에서 1.3건으로 네 배 이상 급증했다. 이에 따라 1991년 전체 파산보호 신청자 가운데 2.1%에 불과했던 65세 이상 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이 2016년에는 12.2%까지 크게 늘었다. 노인층의 주된 파산 원인은 치솟는 의료비용과 연금의 소멸, 부적절한 은퇴자금 관리 등이다. 이 중에서도 의료비 부담 증가가 두드러진 이유로 분석됐다. 연구팀의 설문조사에서 파산보호 신청자 중 약 60%가 감당하기 어려운 의료비를 가장 큰 원인으로 꼽았다. 또 과도한 주택담보대출과 자녀의 학자금 대출도 노인층 파산을 부추기는 원인으로 지목됐다. 미 싱크탱크 도시문제연구소에 의하면 개인 파산자의 부채 중 주택담보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6년 41%로, 1989년(21%)의 약 두 배나 된다. 안정된 직장을 믿고 20~30년 상환 대출을 받아 집을 샀다가 50대 후반 조기 퇴직 등으로 수입이 줄면서 결국 파산을 맞게 된다는 것이다. 전통적 연금의 소멸 등 사회안전망 축소도 한몫하고 있다. 지난 30여년 동안 은퇴 이후 생활의 재정적 책임 주체가 정부에서 기업으로, 다시 기업에서 개별 주체인 개인으로 옮겨오면서 스스로 노후를 책임져야 하는 인구가 가파르게 늘었다는 설명이다. 미국의 한 변호사는 “연금에 대한 개인 부담 비율이 높은 베이비붐 세대가 노인층에 합류하면서 파산보호 신청이 급격하게 늘고 있다”면서 “거리로 내몰리는 노인층이 없도록 연방정부와 주정부가 더욱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시점이 됐다”고 지적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中, 서구 텃밭 ‘검은 대륙’에 100억弗 선물 보따리

    시진핑과 ‘일대일로’ 협력 강화 논의 G2 무역전쟁 속 전략적 후원자 자처 3~4일 열리는 ‘중국·아프리카 협력포럼 정상회의’를 맞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100억 달러(약 11조 1750억원) 규모의 ‘선물 보따리’를 안기며 검은 대륙의 전략적 후원자를 자처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시 주석이 지난 1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가봉, 모잠비크, 잠비아, 가나, 라이베리아, 말라위, 기니, 세이셸 등 아프리카 국가 정상들과 연쇄 정상회담을 열고 ‘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를 통한 협력 강화를 논의했다고 2일 보도했다. 시 주석은 지난달 31일에는 코트디부아르, 시에라리온, 소말리아 대통령 등과도 정상회담을 하면서 일대일로 참여를 통한 경제 지원을 내세워 외교 협력 강화를 서로 약속했다. 특히 나이지리아를 비롯한 서부아프리카의 통신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중국 수출입은행이 3억 2800만 달러를 빌려 주는 계약이 1일 체결됐다. 나이지리아 정부는 이번 계약이 중국 최대 통신회사 화웨이와 나이지리아 국영 통신기업 갤럭시 백본 사이에 이뤄진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포럼의 아프리카 투자기금 규모는 100억 달러로 추산된다. 3년마다 중국과 아프리카에서 번갈아 열리는 중국·아프리카 협력포럼 정상회의에 올해는 아프리카 53개국 지도자들이 참여한다. 중국의 아프리카에 대한 대규모 투자는 아프리카가 중국발 빚의 수렁에 빠진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지부티 부채의 77%는 중국 금융기관이 제공한 것이며 잠비아도 64억 달러 이상의 중국발 부채를 안고 있다. 아프리카 국가들은 국제통화기금(IMF) 등의 차관보다 조건이 덜 까다롭다는 이유로 중국 금융기관의 빚을 기꺼이 받아들이고 있다. 중국 내부에서도 아프리카에 제공하는 차관이 별다른 성과가 없다는 비판 여론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포럼에서 중국은 600억 달러 규모의 아프리카 투자를 밝혔으나 투자액은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 2013년 중국의 아프리카 투자액은 34억 달러로 최대를 기록했으며 지난해는 31억 달러로 떨어졌다. ‘금권외교’라는 내·외부 비판에도 중국 정부의 대아프리카 정책 기조는 별다른 변화가 없는 것으로 분석된다. 유럽은 아프리카 투자를 감당할 만한 능력이 부족하고 자국 제일주의 정책을 내세우는 미국은 검은 대륙에 대한 투자 의지가 없는 만큼 중국이 유일한 후원자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도 하다. 특히 미국과의 장기 패권 경쟁에 돌입한 중국으로서는 아프리카를 비롯한 지지세력을 확보해야만 한다. 나이지리아 싱크탱크 공공정책분석계획의 톰슨 아요델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아프리카는 중국 외교 정책의 최전방”이라며 “중국은 미국이 보호무역 기조로 돌아선 상황을 최대한 이용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투기 악용’ 다주택자 정조준… 임대주택 활성화 정책 수정 불가피

    ‘투기 악용’ 다주택자 정조준… 임대주택 활성화 정책 수정 불가피

    김현미 “정책 설계 의도와 현상 달라” 서울 등 과열지역 신규 임대등록 ‘타깃’ 이번 달부터 ‘임대차 정보시스템’ 가동 임대 등록땐 집값의 80%까지 대출 양도세 중과 배제 등 각종 세제 혜택 “임대등록, 투기 꽃길 깔아줘” 비판도정부가 임대주택 등록 시 제공되는 세제 및 대출 혜택을 투자 기회로 활용하는 다주택자를 정조준한다. 집값 안정화를 위해서다. 또 이번 달부터 본격 가동되는 ‘주택임대차 정보시스템’을 통해 파악한 다주택자의 주택 보유 및 전월세 수입 현황 등을 세금 추징 근거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국토부 “과도한 세제혜택 있는지 살펴볼 것”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난달 31일 세종시 인근에서 출입기자단 오찬 간담회를 열고 “처음 임대등록 활성화 정책을 설계했을 때의 의도와는 다른 현상이 나타나는 것 같다”며 세제 혜택 축소 방침을 밝혔다. 이에 따라 정부가 그동안 추진해 온 임대주택 등록 활성화 정책 방향에 대한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앞서 정부는 남의 집에 세 들어 사는 서민의 주거안정을 위해 다주택자의 임대사업자 등록을 독려했다. 등록 임대주택은 임대 의무기간(단기 4년, 장기 8년) 동안 임대료 인상이 연 5% 이내로 제한돼 사실상 전월세상한제가 도입되는 효과가 나타난다. 정부는 임대등록 활성화를 위해 양도소득세 중과 배제, 종합부동산세 합산 배제, 장기보유특별공제, 재산세·취득세 감면 등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했다.임대사업자 입장에서는 소득이 고스란히 노출되는 것을 감수해야 하지만 합법적으로 세금을 줄일 수 있다. 또 서울 등 투기과열지구에서 주택을 살 때 주택담보인정비율(LTV)·총부채상환비율(DTI) 40% 제한으로 은행에서 돈을 빌리기가 쉽지 않지만, 임대사업자로 등록만 하면 시중은행에서도 집값의 80%까지 대출을 받을 수 있다. 때문에 최근 부동산 카페 등을 중심으로 ‘임대사업자 등록을 통해 대출도 쉽게 받고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이 소개되기도 했다. 또 준공공임대 등록 시 최대 8년간 해당 주택을 팔 수 없도록 묶이면서 매물이 잠겨 오히려 집값 상승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서울대 이준구 명예교수는 “임대주택 등록제는 부동산 투기에 꽃길을 깔아주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비판했다. 이에 국토부는 등록 임대주택의 양도세나 종부세 합산 배제, 취득세 감면 등의 세제 혜택을 줄이는 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기존에 갖고 있는 주택을 임대주택으로 등록하는 경우가 아닌 서울 등 과열 지역에서 새로 집을 사면서 임대주택으로 등록하는 다주택자를 타깃으로 삼겠다는 입장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투자 목적으로 신규 주택을 취득하면서 임대주택 등록을 통해 대출 규제를 회피하는 수단으로 활용하는지 관계부처와 검토 중”이라며 “과도한 세제 혜택이 있는 것이 아닌지도 살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당초 국토부는 ‘제2차 장기 주거종합계획(2013~2022)’을 통해 2020년부터 시장 상황을 감안해 단계적으로 임대주택 등록을 의무화하겠다고 밝혔으나 이번 조치를 계기로 시행이 불투명해졌다.이와 함께 그동안 국토부와 행정안전부, 국세청 등 부처별로 따로 관리됐던 주택 임대시장 관련 정보가 이번 달 ‘주택임대차 정보시스템’으로 통합된다. 이렇게 되면 임대주택으로 등록하지 않더라도 다주택자가 주택을 몇 채 보유했는지, 전월세 수익은 얼마인지 등을 샅샅이 파악할 수 있게 된다. 김 장관은 “이제는 누가 몇 채의 집을 갖고 있으면서 전세나 월세를 주는지 다 알 수 있게 됐다”며 “등록된 임대 사업자가 제대로 임대를 주고 있는지도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토부는 임대소득(추정) 자료를 국세청에 제공해 임대소득세 신고 검증 절차에 활용토록 할 방침이다. 다주택자는 그동안 숨겨졌던 임대소득이 상세히 드러나 과거에 내지 않았던 세금을 추징당할 수 있고 경우에 따라 세무조사를 받게 될 수도 있다. ●청년 우대 청약통장 ‘무주택 가구주’ 완화 아울러 김 장관은 청년 우대 청약통장의 ‘무주택 가구주’ 요건을 완화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이 통장은 만 29세 이하, 연 소득 3000만원 이하 청년에게 연 3.3% 금리, 비과세 혜택 등을 제공하지만 ‘무주택 가구주’ 요건 탓에 부모와 함께 사는 청년은 가입이 어려웠다. 김 장관은 “본인이 당장 무주택 가구주가 아니어도 2년이나 3년 후에 가구주가 되겠다는 등의 약정을 하면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사설]정부, 금리동결 함의 새겨 경기 회복 최선 다해야

    한국은행이 어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1.50%로 유지했다. 지난해 11월 금리인상을 단행한 뒤 9개월 째 금리를 동결한 것이다. 금융권에서는 한은이 기준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이 많았지만 금리 인상이 임박했다는 의견도 상당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달 국회에서 “내년까지 경제가 괜찮다고 한다면 그 이후를 생각할 때 정책여력 차원에서 금리 수준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은은 정부가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관리물가 품목을 제외하면 물가상승률이 이미 2%를 넘었다는 분석도 내놨다. 이 총재는 금통위 이후 열린 간담회에서 금리 인상 여부를 둘러싼 고민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 총재는 “통화정책은 총수요 정책이기 때문에 총공급이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한계가 있다”면서도 “(주택가격 상승은) 풍부한 유동성이 하나의 요인이 되는 것도 사실이고, (가계부채 증가세 등) 금융 불균형 축적을 방지할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달에 이어 이번까지 2회 연속 인상 소수의견을 낸 이일형 금통위원도 금리인상의 근거로 금융 불균형을 근거로 제시했다. 미국과의 금리 격차도 갈수록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이번 한은의 금리동결은 ‘울며 겨자먹기’식 결정에 가깝다. 통화정책이나 부동산 시장 등을 감안하면 당장이라도 올려야 하지만 실물경제만 보면 되려 금리를 낮춰야 할 정도로 우리 현실이 암울하기 때문이다. 7월 취업자 증가 폭이 8년 6개월 만에 최소인 5000명으로 떨어지는 ‘고용쇼크’가 닥친데다가 소비자 심리와 기업 체감 경기 등도 최악이다. 고소득층을 제외한 중산층 이하 계층의 소득도 줄고 있다. 미·중 무역분쟁 확대 우려 등 대외 환경도 좋지 않다. 같은 날 통계청이 발표한 7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7월 산업생산은 전달 대비 0.5% 증가했지만 설비투자는 0.6% 감소했다. 지난 3월 이후 5개월 연속 감소하는 등 환란 이후 최장기 투자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와 향후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와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동반 하락한 상태다. ‘경기 하락의 초기 단계’라는 분석이 전문가들 사이에서 대세로 자리잡을 정도다. 경제는 심리다. 정부가 나서서 시장의 심리를 위축시킬 필요는 없다. 그러나 ‘9개월 연속 경기 회복세’(8월 기획재정부 경제동향)라거나 “잠재성장률 수준의 성장을 하고 있다”(김동연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는 식의 장밋빛 전망만으론 경제 회복에 도움이 안 된다. 제대로 된 정책 대응을 하기 어려운데다 정부 정책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무너질 수 있어서다. 증가율 10%에 가까운 슈퍼 예산을 내년에 편성한 것도 경기가 안 좋기 때문이 아닌가. 정부는 지금이라도 경기 상황을 솔직히 인정하고 위기 대응에 적극 나서야 한다. 예산이 집행되기 전까지 실물경제의 추가적인 악화를 최소화하는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 미·중 통상분쟁 등 리스크 관리와 일자리 창출, 민생 개선 등을 위해서도 전력을 다하는 게 필요하다.
  • 항공업계 “지방세 감면 축소로 항공산업 경쟁력 위축돼 … 재고해달라”

    항공업계가 정부의 지방세 감면 혜택 축소 방침을 재고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한국항공협회는 31일 항공기 지방세 감면 축소에 대한 국내 국적항공사의 공동의견을 마련해 행정안전부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31일 협회에 따르면 행정안전부는 최근 자산 5조원 이상의 대형 항공사(FSC)에 대해 지방세를 감면해주던 것을 내년부터 중단하는 내용의 ‘지방세 관계법률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지금까지 항공사는 항공기를 구매할 때 취득세를 60% 감면받았고 보유한 항공기의 재산세도 50% 감면받았다. 이를 통해 양대 대형항공사가 감면받은 액수는 대한항공이 289억원, 아시아나항공이 50억원이다. 저비용항공사(LCC)는 감면 혜택이 유지되지만 기간이 5년으로 축소된다. 이에 대해 행안부는 항공업계의 자생력을 키우기 위한 조치라는 입장이지만, ‘물컵 갑질’ ‘기내식 대란’ 등 양대 항공사가 최근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한 ‘철퇴’가 아니냐는 시각도 있었다. 한국항공협회는 이번 입법개정안이 시행될 경우 양대 항공사가 연간 356억원을 추가 부담해야 해 사업이 위축될 우려가 크다고 밝혔다. 한국항공협회는 “신규 항공기 도입에 차질을 빚고 해외 항공사 대비 비용 경쟁력이 저하될 것”이라면서 “LCC 역시 전략적 노선 확대로 사업영역을 적극 확대하는 상황에서 항공업계 전체의 경쟁력 저하가 우려된다”라고 주장했다. ‘자산 규모 5조원’이라는 기준 역시 최근 항공업계가 처한 난관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협회는 “국적 대형항공사의 경우 부채비율이 600% 이상”이라면서 “유가, 환율, 금리 등 외부 환경 변동성에 취약한 항공산업의 특성을 반영하지 못했다”라고 우려했다. 협회는 “미국, 유럽연합(EU), 일본, 중국 등 대다수 경쟁국은 항공기 취득세와 재산세를 부과하지 않으며 우리나라는 선박과 철도, 자동차 등에 지방세 감면을 정책적으로 지원하고 있다”면서 “해외 경쟁국 대비 공정한 경쟁 환경을 조성하고 국내 유사 산업 간 형평성 등을 위해 항공기 지방세 감면은 정책적으로 고려돼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사설] 줄 잇는 집값대책 실수요자 궁지 몰면 안돼

    ‘8·27 부동산 대책’에도 불구하고 집값이 잡힐 기미를 보이지 않자 정부가 추가 대책을 쏟아내고 있다. 그제 정부는 오는 10월부터 거주 목적이 아닌 투자 목적으로 전세를 끼고 집을 사는 이른바 ‘갭투자’를 막기 위해 1주택자는 물론 무주택자까지도 전세자금 대출을 규제한다고 발표했다. 자동차 할부나 마이너스통장 등 가계의 모든 부채를 합산해 대출을 규제하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의무화의 일환이다. 어제 국회에서 열린 고위 당·정·청 회의에서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3주택 이상이거나 초고가 주택 등에 대해선 종합부동산세(종부세) 강화를 검토해 주길 바란다”고 정부에 주문했다. 보유세 강화조치가 미흡하다는 지적을 받는 마당에 실세 당대표가 주문을 했으니 국회의 세법 개정안 심의 때 종부세 인상을 논의하는 것은 정해진 수순으로 보인다. 여기에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언급한 공시지가 현실화 카드도 언제든 사용할 태세다. 가히 시장을 향한 파상공세다. 상승세를 탄 집값은 ‘찔끔 대책’으로는 잡기 쉽지 않다. 무리가 따르더라도 ‘묶음 대책’을 내놓아야 효과적이다. 다만 이 과정에서 무주택 서민이나 실수요자 등에 대한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 이번에 맞벌이 부부 합산 소득이 7000만원을 넘어서면 전세금 대출 때 주택금융공사의 보증을 받을 수 없도록 했다가 역풍을 맞은 것은 반면교사다. 청와대 국민게시판에 “현실을 무시한 가혹한 조치”라는 청원이 올라오는등 반발이 거세지자 “확정된 것이 아니다”라고 한발 물러섰지만, 탁상행정이란 비판을 받을 만하다. 집값 상승은 서민의 주거안정을 해치기 때문에 국가가 규제에 나서는 것인데, 거꾸로 부동산 대책이 무주택 서민을 궁지로 몰아서는 안 된다. 맞벌이 부부라도 다자녀인 경우 추가로 전세 대출을 허용했지만, 미흡한 만큼 이를 더 늘리는 게 저출산 시대에 맞는 방향이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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