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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드 Zoom in] 시진핑의 ‘중국몽’… 중진국 함정에 좌초되나

    블룸버그 “미중 무역전쟁 중진국 촉매제” IMF “美 추가 관세땐 성장률 0.8%P 하락”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중국을 ‘중진국 함정’ 속에 밀어넣는 촉매제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사회주의 중국 건국 100주년을 맞는 2049년 세계 최강국 도약’을 꿈꾸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야심 찬 계획이 무역전쟁의 직격탄을 맞아 좌초할 조짐이 보이고 있다. 13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은 기록적인 부채 규모와 환경 오염, 인구 고령화 등 리스크가 증가되는 상황에서 미국과의 무역전쟁을 치르면서 중진국 함정에 빠질 공산이 커졌다. 미중 무역전쟁으로 생긴 걸림돌이 중국의 선진국 진입을 어렵게 만들 것이라는 것이 경제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중진국 함정은 개발도상국이 경제발전 초기 순항하다가 중진국 수준에 도달하면 성장이 장기간 정체하는 현상을 뜻한다. 중국 정부가 내수 부양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시장 자유화, 첨단기술 개발 등을 통해 중진국 함정에서 벗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주장하는 전문가들도 더러 있지만 이 또한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마이클 스펜서 뉴욕대 교수는 1960년대 이후 높은 경제성장률을 유지하면서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으로의 전환에 성공한 나라는 한국과 일본 등 5개국뿐이라고 밝혔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지난 9일 발표한 중국경제 보고서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정부가 아직 관세를 부과하지 않은 3000억 달러(약 366조원)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25% 관세를 매기면 앞으로 1년간 중국 성장률이 0.8% 포인트 낮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보고서는 “(미중 무역전쟁 격화로) 중국의 해외시장 및 첨단기술에 대한 접근이 심각한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미중 무역전쟁이 단기간에 해결될 사안이 아니라는 점이 중국에는 치명타로 작용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일 추가관세 부과를 위협하고 나서자 중국은 미국산 농산물 구입 중단을 선언하고 위안화 환율을 심리적 마지노선인 달러당 7위안 선이 깨지는 것을 용인하며 맞대응했다. 이에 미국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는 등 양국의 대치 상황이 격화돼 무역협상 타결 가능성이 희박해지고 있다. 제프 문 미 무역대표부(USTR) 중국 담당 대표보는 “아무리 일러도 10월 초까지는 중국의 양보는 불가능할 것”이라며 “시 주석은 홍콩의 반중 시위가 격화하는 데다 10월 1일 중화인민공화국 건국 70주년을 앞두고 있는 만큼 커다란 내부적 압력에 직면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 지도자에게 약점을 보여주는 징후는 용납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문 대통령 “엄중한 경제 상황, 냉정 대처하되 가짜뉴스 경계해야”

    문 대통령 “엄중한 경제 상황, 냉정 대처하되 가짜뉴스 경계해야”

    국무회의서 “허위정보·과장, 우리 경제 해 끼치는 일” 언급“경제 기초체력 튼튼…세계적 신용평가기관도 좋다고 평가” 문재인 대통령이 “정부가 비상한 각오로 엄중한 경제 상황에 냉정하게 대처하되, 근거 없는 가짜뉴스나 허위 정보, 과장된 전망으로 시장의 불안감을 키우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13일 오전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이 지속하는 가운데 일본의 경제 보복까지 더해져 여러 모로 경제 상황이 녹록하지 않다”면서 “(가짜뉴스나 허위정보, 과장된 전망은) 올바른 진단이 아닐 뿐 아니라 오히려 우리 경제에 해를 끼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대내외적 요인으로 어려움이 가중되는 경제적 상황에 엄중히 대처하되, 이를 지나치게 과장하거나 시장질서와 민심을 혼동시키는 잘못된 정보 유통에 대한 경계심을 당부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세계적 신용 평가기관의 일치된 평가가 보여주듯 우리 경제의 기초 체력은 튼튼하다”면서 “지난달 무디스에 이어 며칠 전 피치에서도 우리나라 신용등급을 일본보다 두단계 높은 ‘AA-’로 유지했고 안정적 전망으로 평가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대외경제의 불확실성 확대로 성장 모멘텀이 둔화했지만, 우리 경제의 근본 성장세는 건전하며 낮은 국가부채 비율에 따른 재정 건전성과 통화금융까지 고려해 한국 경제에 대한 신인도는 여전히 좋다고 평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중심을 확고히 잡으며 대외적 도전을 우리 경제에 내실을 기하고 경쟁력을 높이는 기회로 삼기 위해 의지를 가다듬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특히 강조하고 싶은 것은 시간은 우리를 기다려주지 않는다는 것”이라면서 “기득권과 이해관계에 부딪혀 머뭇거리면 각국이 사활을 걸고 뛰고 빠르게 변화하는 글로벌 시장에서 우리 경제와 산업 경쟁력을 키우는 게 어려워진다”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부터 의사 결정과 정책 추진에 속도를 내야 한다”면서 “부처 간 협업을 강화하고 신속한 결정과 실행으로 산업 경쟁력 강화와 새로운 먹거리 창출 환경을 만들고 기업의 노력을 적극적으로 지원해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일본의 수출 규제에 범국가적인 역량을 모아 대응하면서도 우리 경제 전반의 활력을 높이기 위한 정책을 함께 차질 없이 실행해야 한다”면서 “투자·소비·수출 분야 점검을 강화하고 서비스산업 육성 등 내수 진작에 힘을 쏟으면서 3단계 기업투자 프로젝트 조기 착공을 지원하는 등 투자 활성화에 속도를 내달라”고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생활 SOC(사회간접자본) 투자에 더 큰 노력을 기울여 달라”면서 “생활 SOC 투자는 상하수도·가스·전기 등 기초 인프라를 개선해 국민의 안전한 생활을 보장하고 문화·복지 등 국민 생활 편익을 높이는 정책수단”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국민 삶의 질을 높이고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는 일석삼조 효과가 분명하므로 지자체와 협력해 역점사업으로 추진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내년도 예산 편성 작업이 막바지에 있다”면서 “부품·소재 산업을 비롯한 제조업 등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경제 체질을 개선하기 위해서나 대외 경제 하방 리스크에 대응해 경제 활력을 높이기 위해서 또 사회안전망을 확충하는 등 포용적 성장을 위해서도 지금 시점에서 재정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엄중한 경제 상황에 대처하는 것은 물론 경제 활성화를 위한 정부의 정책 의지가 예산을 통해 분명히 나타나도록 준비를 잘해달라”고 주문했다. 이와 함께 “경제 상황이 엄중할수록 정부는 민생을 꼼꼼히 챙기고 어려운 처지에 있는 국민의 삶을 챙기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라고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올해 들어 정부 정책적 효과로 일자리 지표가 개선되고 있고 고용 안전망의 테두리 안으로 들어오는 고용보험 가입자 수가 크게 늘고 있으며 실업급여 수혜자와 수혜 금액이 느는 등 고용 안전망이 훨씬 강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근로장려금을 대폭 확대하면서 노동 빈곤층의 소득 향상에도 크게 도움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문 대통령은 “여전히 부족하다”면서 “노인·저소득층·청년 일자리 창출 노력을 더욱 강화하고 고용보험 사각지대에 있는 분들의 취업과 생계지원을 위한 한국형 실업부조 제도인 국민취업 지원제도 도입에 속도를 내는 등 저소득층 생활 안정과 소득 지원 정책에 한층 더 힘을 쏟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공공임대주택 확대,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고교 무상교육, 국공립 보육시설 확충, 온종일 돌봄 정책 등 생계비 절감 대책도 차질없이 추진하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공정경제의 기반을 튼튼히 하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 환경을 지키는 정부의 역할에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는 것도 재차 강조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개각 발표로 임기가 얼마 안 남은 장관과 위원장이 계신다”면서 “그간 헌신·수고에 깊이 감사드리며 특별히 비상한 시기인 만큼 후임자 임명 절차가 완료될 때까지 작은 업무 공백도 생기지 않게 끝까지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포치(破七) 시대’, 미국과 중국 누가 웃을까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포치(破七) 시대’, 미국과 중국 누가 웃을까

    지난 8일 오전 9시 19분(현지시간). 지난달 31일 이후 6일 연속 기준환율을 높여오던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결국 이날 기준환율을 전날(6.9996위안)보다 0.06% 오른 달러당 7.0039위안으로 고시했다. 시장에서 위안화 환율이 이미 달러당 7위안이 깨진 상황에서 중국 정부의 기준환율마저 7위안을 넘어섰다는 소식이 날아들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은 ‘패닉’(공황) 상태에 빠졌다. 인민은행 기준환율이 7위안을 넘겨 고시한 것은 글로벌 금융 위기가 한창이던 2008년 5월 15일 이후 11년여만이다. 위안화 환율은 5일 홍콩 역외시장에서 7위안을 돌파한 뒤 7위안선을 그대로 유지하며 위안화 가치의 약세를 의미하는 ‘1달러=7위안 시대’가 열린 것이다. 미국의 환율조작국 지정 이후 이 위안화 약세현상이 뚜렷한 만큼 미중 무역전쟁이 미중 환율전쟁은 물론 글로벌 환율전쟁으로도 옮아갈 수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중국에 1달러=7위안선, 이른바 ‘포치(破七) 시대’가 공식 개막됐다. 중국 정부가 7위안선이 힘없이 무너져도 시장 개입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은 보이지 않는 바람에 9일에도 전날보다 0.14% 오른 7.0136위안을 기록하는 등 ‘1달러=7위안선’을 유지함으로써 위안화 가치의 악세현상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가 위안화의 약세 현상을 용인한 것은 무엇보다 중국 경제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인정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7일 진단했다. 위안화의 소폭 절하만으로도 해외에 판매하는 중국산 제품의 가격이 낮추는 효과가 있는 덕분에 미중 무역전쟁으로 가뜩이나 어려운 중국의 수출업체에는 위안화 가치의 절하가 반가운 소식일 수 밖에 없다. 장밍(張明) 중국 사회과학원 연구원은 “만약 미국이 계속 무역 갈등을 고조시키면 중국 정부가 시장의 압박에 따라 위안화를 움직이도록 내버려 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렇게 되면 고율 관세의 충격을 상쇄해 중국 수출업체들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위안화 가치 약세 기조의 현실화는 미국의 3000억 달러(약 363조원) 규모의 추가 관세부과 예고 등에 따른 미중 무역전쟁 격화와 중국 경기 둔화로 사실상 시간문제나 다름없었다. 하지만 중국 정부는 그동안 경제적 펀더멘탈(기초체력)보다 ‘환율조작국 지정’이라는 카드를 들고 으름장을 놓는 미국의 눈치를 살피느라 위안화의 약세를 방어해 왔다. 데이비드 로에빙거 TCW그룹 매니징 디렉터는 중국 지도부가 미국 정부와 선의를 구축하기 위해 중국 인민은행은 위안화에 대한 하락 압박에 저항하면서 대세를 거슬러 왔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미국의 추가관세 보복→ 중국의 위안화 7위안선 돌파 용인→ 미국의 환율조작국 명단 등재 등 미중이 한치의 양보도 없이 도박 같은 치킨게임을 벌이는 통에 이제 위안화 환율의 ‘고삐’가 풀려버린 것이다.중국 정부가 위안화 평가절하를 ‘유도하는’ 것은 물론 미국과의 무역전쟁과 관련이 있다. 위안화 가치가 낮아지면 부작용도 있지만 미국이 추가 관세를 부과하더라도 수출단가가 낮아지는 효과를 내는 덕분에 보복관세의 충격을 일정부분 상쇄할 수 있는 까닭이다. 미국이 얼마만큼 중국산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느냐에 따라 위안화의 환율 수준이 결정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것도 이런 연유에서다. 뱅크오브 메릴린치는 미국이 예고대로 오는 9월1일부터 중국산 제품 3000억 달러에 10% 관세를 부과할 경우 위안화 가치는 연말까지 7.3위안 수준으로 떨어지고, 25%까지 관세를 부과할 경우 7.5위안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정부는 위안화가 약세현상을 보이더라도 이에 대응할 수 있는 곳간인 중국의 외환보유고가 여전히 3조 달러가 넘을 만큼 든든하다는 점에 자신감을 보인다. 중국 국가외환관리국에 따르면 7월 말 기준 외환보유고는 올들어 310억 달러가 늘어난 3조 1037억 달러에 이른다. 중국 정부가 위안화 약세현상을 용인함으로써 대미 ‘반격 카드’로 활용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배경이다. 하지만 위안화 약세 기조는 중국에 ‘양날의 칼’이다. 미국과 전방위 갈등이 장기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고개를 드는 가운데 위안화 약세를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것은 대규모 자본유출과 이에 따른 증시 폭락, 부채 급증 등 심각한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는 점에서 위험 요소도 큰 것이다. 대규모 자본유출을 촉발할 수 있는 점이 가장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미중 무역전쟁이 재개되기 전인 올해 1~4월 중국 상하이 종합지수는 외국인 자금의 유입에 힘입어 30% 넘게 수직 상승했다. 하지만 미국과의 무역협상이 결렬되면서 상하이 증시는 맥을 못추지 못하는 바람에 투자자들 사이에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여기에다 위안화 가치까지 추가 절하된다면 환차손까지 우려한 외국인 자금이 급속히 빠져나갈 공산이 크다. 김경환 하나금융투자 팀장은 “달러당 7위안은 자본유출과 금융불안 등을 유발한다는 점에서 중국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위안화 약세 가능성만으로도 대규모 자본유출을 경험한 트라우마도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지난 4~5월 두 달간 중국 자본시장에서 이탈한 외국자본은 무려 120억 달러에 이른다. 미중 무역전쟁 여파로 위안화 가치 하락 우려감으로 외국자본이 이탈했다는 것이다. 상하이 소재의 자산운용사 MQ인베스트먼트의 존 저우는 “미중 무역전쟁과 위안화 환율이 7위안대가 깨질 수 있다는 우려로 외국 자본이 이탈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위안화 가치의 7위안 시대는 국민경제 전반에 걸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중국 경제에 미칠 충격파는 작지 않을 전망이다. 위안화 가치가 떨어지면 중국인들은 더 많은 위안화를 주고 달러화 제품을 사야 한다. 해마다 석유와 옥수수, 콩 등을 대량 수입해야 하는 중국으로선 서민경제와 직결되는 농산물 등의 가격이 폭등하는 인플레 위기에도 직면할 수 있다. 중국 기업들이 갚아야 하는 외화부채 부담도 커진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국제금융협회(IIF)는 1분기 중국의 총부채가 국내총생산(GDP)의 304%에 이른다고 밝혔다. 1년 전의 297%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이다. 중국 정부가 비공식 통로를 통한 차입, 즉 그림자금융(정부 관리감독 범위 밖의 비제도권 금융)을 통한 차입을 제한하면서 비금융부분에서의 기업부채는 줄었지만 다른 부문에서 대출이 급증하면서 그 규모는 40조 달러를 넘어섰다. 글로벌 총부채의 15%에 이른다. 중국 시장조사업체인 윈드(Wind)는 올해 만기 도래하는 중국의 달러화 표시 부채가 1138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위안화 가치 하락으로 중국 현지에 생산 거점을 두고 있는 홍콩계 회사나 글로벌 기업들이 빠져나갈 경우 대량 실업 사태가 발생하면서 고용기반마저 흔들릴 수 있다. 기업들로서는 위안화 가치가 하락해 대량의 환차손이 발생하면 생산 규모를 줄이는 방식을 택할 수밖에 없다. 위안화 가치 하락은 투자 심리도 냉각시켜 중국의 경제체질 전환에도 어려움을 주고, 위안화가 불안정해지면 금융 리스크나 금융위기 발생 가능성도 커져 장기 투자계획 등이 미뤄지거나 취소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대외 개방을 통해 경제성장 구조 전환의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중국의 전략에도 차질이 생기는 것이다. 위안화 약세 기조는 중국의 최대 이벤트인 ‘일대일로’(一帶一路, 중국판 육·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데에도 독이 될 수 있다. 일대일로 사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중국은 막대한 달러화 자금을 각국에 투자하고 있는데, 위안화의 가치가 낮아지면 낮아질수록 달러 자금을 조달하기 어려워지는 탓이다. 안유화 성균관대 중국대학원 교수는 “중국이 일대일로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해외에 막대한 자금을 투자한다”면서 “위안화 가치가 너무 떨어지는 것은 중국 정부 입장에서도 곤란한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中인민은행, “환욜은 댐의 수위와 같아” ‘대미 반격’ 카드 기준환율 또 올려

    中인민은행, “환욜은 댐의 수위와 같아” ‘대미 반격’ 카드 기준환율 또 올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9일 오전 달러 대비 위안화 중간 환율을 전 거래일보다 0.14% 오른 7.0136위안으로 고시하면서 중국 정부가 ‘위안화 약세’ 카드를 어느 정도까지 용인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인민은행이 이날 고시한 중간환율은 “위안화 가치를 의도적으로 낮추고 있다”는 미국의 비판에도 위안화 약세를 용인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와 관련 시장에서는 7.2~7.3위안이 다음 마지노선이라는 관측이 많다고 니혼게이자이 신문이 9일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다음달부터 3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해 추가로 1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전문가들은 이를 근거로 역산해 위안화 환율의 다음 마지노선을 예측하고 있다. 마쓰모토 히로시 픽테투자신탁 투자고문은 “9월에 발동할 추가관세를 상쇄할 수 있는 환율 목표는 달러당 7.3 위안”이라고 말했다. 추가관세 부과 대상은 3000억 달러 규모로 중국의 전체 대미수출의 60% 정도다. 여기에 10%의 관세가 부과되면 대미수출 전체에 미치는 영향은 6%다. 이를 상쇄하기 위해 6%의 위안화 약세를 용인할 경우 달러당 7.3 위안이 된다는 설명이다. 노무라 증권의 궈잉 연구원은 “역사적으로 보아도 연평균 위안환율 변동률은 대체로 5%에 그쳤고 환율조작 비판을 피하기 위해서도 이 수준이 목표가 될 것”이라며 달러당 7.2위안을 방어선으로 예측했다. 인민은행은 성명에서 “7이라는 수준은 넘어서면 돌아올 수 없는 나이 같은 게 아니라 댐의 수위와 비슷하다. 비가 많이 오는 시기에는 수위가 올라가고 건기에는 내려간다”고 표현했다. 시장원리를 강조해 환율조작 비판을 반박하면서도 일방적인 위안화 약세는 없을 것이라는 뜻을 내비쳐 미국을 배려한 것으로 해석됐다. 인민은행은 달러, 유로, 엔화 등 복수의 통화에 대한 위안화 변동폭 등을 가미해 기준환율을 결정한다고 설명해 왔다. 미국의 환율조작 비판을 반박하면서도 시장 실세에 맞춰 기준환율을 정한다는 사실을 강조한 것이다. 시장에서는 환율이 달러당 7.2~7.3이 되면 미국이 부과할 추가관세의 영향을 상쇄해 중국 수출기업을 지원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면서도 중국 기업의 달러화 표시 부채가 팽창해 패닉상태의 위안화 투매가 일어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와 일본경제연구센터가 경제 현실을 반영하는 여러가지 지표를 토대로 분석한 올해 1~3월 닛케이 균형환율은 달러당 6.74위안이었다. 이후 이뤄진 미국의 금리인하 등을 감안하면 달러당 7위안은 과소평가됐다는게 시장의 평가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한편 미국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며 양국 간 무역 갈등이 환율전쟁으로 확전한 가운데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9일 논평에서 “미국의 관세부과와 환율조작국 지정은 이성적이지 않고 거친 조치”라며 “이는 정상 궤도를 한참 벗어나고 문제 해결에도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인민일보는 “미국은 양국 정상이 합의한 공동 인식을 위반하고, 신의를 저버렸다”면서 “미국의 환율조작국 지정은 국제금융 질서를 심각하게 훼손할 뿐 아니라 금융시장에 큰 혼란을 야기한다. 미국은 중국을 겨눠서 방아쇠를 당겼지만 자신도 총알에 맞은 꼴”이라고 지적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은성수 금융위원장 후보자 “금융시장 안정, 당장은 큰 문제 없다”

    은성수 금융위원장 후보자 “금융시장 안정, 당장은 큰 문제 없다”

    은성수 금융위원장 후보자가 최근 미중 무역분쟁과 한일 경제분쟁으로 금융시장에 불안감이 커지고 있지만 “국내 금융시장의 안정은 당장은 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은 후보자는 인사청문회를 통과해 금융당국의 수장이 되면 금융혁신에 방점을 두겠다는 뜻도 밝혔다. 은 후보자는 9일 오전 청와대가 개각을 발표한 직후 서울 여의도 수출입은행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현재 국제 금융시장에 대한 판단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스스로 위기라고 하다 보면 본인도 모르게 위기가 온다. 현 상황에서 위기나 파국을 얘기하는 것은 지나치다”면서 이와 같이 말했다. 그는 “경고 메시지가 지나치면 시장 참여자들이 불안해하고 그러면 조그만 일에 더 불안해 하면서 위기의 자기실현이 된다”고 덧붙였다. 은 후보자는 새 금융위원장으로서 추진할 역점 과제로 ‘금융혁신’을 꼽았다. 그는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가계부채의 안정적 관리나 혁신금융, 기업금융 강화 등 과제를 일관성 있게 추진했는데 저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면서 “가계나 기업 등 금융 주체와 금융산업, 시스템 등 모두가 중요하다. 균형과 안정 속에서 혁신을 가속화 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은 후보자는 “금융산업으로 보나 소비자 입장에서 보나 혁신이 필요하다. 혁신을 통해 금융 시스템도 안정될 수 있다고 생각하면 방점을 두고 싶은 것은 혁신”이라고 강조했다. 은 후보자는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 등 경제정책 라인과의 호흡에 대해서는 “홍 부총리나, 김 실장이나, (고위공직자 출신으로서) 한국 사회를 살다 보면 대개 잘 알게 된다”면서 “소통에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은 후보자는 금융위와 금융감독원의 관계에 대해서는 “정책이 소비자에게 정확히 전달되도록 하는 게 가장 큰 가치이고, 그 가치를 위해 금융위는 정책을 수립하는 거고, 금감원은 그 정책을 현장에서 집행하도록 하는 역할”이라면서 “(두 기관이) 정책 집행의 두 핵심”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은 후보자는 핀테크(금융+기술)에 얼마나 친숙하냐는 질문을 받자 “엊그제 아내랑 같이 산책하다가 갈증이 났는데 돈이 없었다. 그런데 휴대전화에 간편결제 포인트가 있더라”면서 “(그걸로) 누가바를 사 먹었다. 아내한테 ‘나 이런 사람이야’라고 했다”고 말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피치, 韓국가신용등급 ‘AA-’ 유지…올해 성장률은 2.0% 전망

    국제신용평가사 피치(Fitch)가 우리나라의 국가신용등급과 전망을 현재 수준인 ‘AA-, 안정적’으로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올해 경제성장률은 2.0%로 전망했고, 내년의 경우 2.3% 성장을 예측했다. 지난 6월 미치는 우리나라의 2020년 성장률을 2.6%로 전망했다. 9일 피치는 보도자료를 통해 “북한 관련 지정학적 위험과 고령화, 저성장 등 중기적인 구조적 도전에도 양호한 대외·재정 건정성 지속적인 거시경제 성과를 반영했다“며 신용등급 유지 이유를 설명했다. 아울러 ”글로벌 경제성장 둔화 및 미중 무역 긴장 영향으로 한국의 경제 성장 모멘텀이 둔화했지만, 근원적인 성장세은 건전하며 유사 등급 국가 수준에 부합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피치는 반도체 부진 심화에 따른 수출 부진과 설비투자 감소로 올해 성장률은 2.0%로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성장률의 경우 미중 무역분쟁 심화와 일본과의 갈등에 따른 불확실성이 겹쳐 2.3%로 당초보다 0.3%포인트 하향조정했다. 2020년 최저임금 소폭 인상(2.9%) 결정에 대해서는 기업 심리 및 노동시장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피치는 일본의 우리나라 화이트리스트 배제 조치에 대해서는 ”공급망을 교란시키고 한국 기업의 대(對)일본 소재수입 능력에 불확실성을 야기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이어 일본 수출심사 절차의 복잡성, 한국 기업의 대체 공급업체 확보 능력, 무역갈등 지속 기간에 따라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달라진 것이라고 전망했다. 피치는 신용등급 상향요인으로는 북한 등 지정학적 위험의 구조적 완화와 거버넌스 개선을 꼽?다. 등급 하향요인으로는 한반도 긴장의 현저한 악화, 예기치 못한 대규모 공공부문 부채 증가, 중기 성장률의 기대 이하의 구조적 하락을 지적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앞으로도 한국 경제 현황과 주요 현안 관련 신평사와의 소통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면서 대외신인도 관리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종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은성수 금융위원장 후보자, 금융시장 안정·가계부채 관리 등 숙제 산더미

    은성수 금융위원장 후보자, 금융시장 안정·가계부채 관리 등 숙제 산더미

    은성수 수출입은행장이 9일 금융위원장 후보자로 내정되면서 향후 금융 정책을 어떻게 이끌어갈 지 주목된다. 최근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금융당국의 새 수장으로 지명된 만큼 일단 금융시장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 안팎에서는 은 후보자의 당면 과제로 미중, 한일 무역분쟁으로 변동성이 커진 금융시장의 안정화를 꼽는다. 코스피가 2000선 아래로 추락했고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200원을 훌쩍 넘은 위기 상황에서 금융당국이 시장의 불안감을 진정시킬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에 대한 일본의 수출 규제로 피해가 우려되는 국내 기업들에게 긴급 자금을 공급하는 것도 금융당국의 역할이다. 이미 정부는 피해 기업들에게 대출 및 보증 만기 연장을 추진하고 최대 6조원의 운전자금을 추가로 공급하는 내용의 대책을 발표했다. 앞으로 일본이 금융 분야로 경제 보복의 전선을 넓힐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금융당국이 일본계 자금의 움직임을 면밀하게 모니터링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한국 경제의 시한폭탄이라고 불리는 가계부채 문제도 은 후보자가 풀어야 할 숙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말 가계신용 잔액은 1540조원에 이른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1조 8000억원(4.9%) 늘어났다. 최근 증가세는 둔화됐지만 여전히 가계부채 규모는 큰 상황이다. 가계 소비나 경제 성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은 후보자는 핀테크(금융+기술) 활성화를 통한 금융혁신에서도 성과를 내야 한다. 당장 제3인터넷전문은행 추인 인가 작업이 오는 10월부터 다시 시작된다. 금융위는 지난 5월 키움뱅크와 토스뱅크가 제출한 예비 인가 신청을 모두 불허했지만 이번에 재개할 심사를 통해 최대 2곳까지 새로 인가를 내줄 계획이다. 금융규제 샌드박스를 통한 규제 혁신도 계속 추진해야 할 과제다. 최종구 금융위원장 시절에 부진했던 동산금융 활성화 방안도 은 후보자가 바통을 이어받아 얼마나 성과를 낼 지 관심이 쏠린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100년 전 독립투사 발자취를 따라서” 시흥꿈나무 중국 탐방

    “100년 전 독립투사 발자취를 따라서” 시흥꿈나무 중국 탐방

    경기 시흥시 ‘시흥꿈나무 세계속으로! 해외견학체험단’이 지난 4일부터 4박5일 일정으로 중국 해외 견학 중이다. 8일까지 진행되는 견학일정은 ‘100년 전 그날, 그리고 시흥’ 주제로 중국 상하이~항저우 일대에서 일제강점기 독립운동 지역과 관련인물에 대해 배웠던 역사를 현장에서 체험하고 학습하고 있다. 답사 일정은 우리나라 항일 독립운동 근거지를 살펴볼 수 있는 상하이(상해)와 자싱(가흥)·하이옌(해염)·항저우(항주)를 거친다. 독립운동가 발자취를 따라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를 비롯해 윤봉길 의사 폭탄투척 의거현장인 홍구공원, 김구 피란처인 재청별장 등을 답사했다. 우리나라 독립운동 역사뿐만 아니라 중국의 전통문화와 개항역사를 함께 살피는 역사·문화탐방으로 진행된다. 또 한·중청소년 교류회를 통해 청소년교류 활동 등 의미 있는 답사가 진행되고 있다. 5일에는 상하이에서 한·중청소년 교류회를 가졌다. 상해펑푸중학교 학생 40명과 함게 환영식을 가졌다. 상호간 마음의 벽을 허무는 아이스브레이킹과 양국문화를 소통하는 ‘몸으로 말해요’ 게임에 이어 마음을 담아 만든 부채를 교환하는 시간 등을 통해 짧지만 깊은 우정을 나눴다. 교류회에 참여한 한 학생은 “교류를 함께한 중국학생들과 SNS계정을 주고받기로 했다며 “서로간 편견이나 이해관계에 얽매이지 않아 금방 친해지고 마음을 열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시흥꿈나무 세계속으로! 해외견학체험단’은 올해로 9년째 추진하는 시흥시 대표적인 청소년국제교류 사업이다. 초등학교 5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청소년 50명이 지난 4월부터 5회차 전문가 사전교육을 거쳐 역사와 문화예술 테마별 주제로 해외답사를 진행하고, 사후교육 과정으로 이어진다. 시흥꿈나무 세계속으로! 해외견학체험단 프로그램은 매년 2~3월 모집해 4월 중 선발한다. 자세한 내용은 시흥시 교육청소년과(031-310-3612~3)로 문의하면 된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재정확대 필요한데… 상반기 세수 1년 전보다 1조원 줄어

    재정확대 필요한데… 상반기 세수 1년 전보다 1조원 줄어

    경기 회복·日 대응 ‘실탄 부족’ 우려도 관리재정수지 적자 2011년 이후 최대올 상반기 세수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조원 덜 걷힌 것으로 집계됐다. 경제 활력 제고와 복지 수요 증가, 일본의 경제 보복에 대응해야 하는 시점에서 실탄 확보에 비상이 걸린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7일 기획재정부가 발간한 ‘월간 재정동향 2019년 8월호’에 따르면 상반기(1~6월) 국세 수입은 156조 2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57조 2000억원)보다 1조원 줄었다. 지난해 상반기 세수가 전년보다 19조 3000억원, 2017년 상반기 세수가 2016년보다 12조 3000억원 늘었던 점을 감안하면 올해부터 ‘세수 절벽’이 현실화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국세 수입은 지난 2월부터 5개월 연속 전년 같은 달 대비 감소했다. 세수 부진은 부동산 경기 위축과 지방소비세율 인상, 유류세 인하와 같은 정책적 요인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기재부 측은 “지방소비세율을 11%에서 15%로 올리면서 중앙정부가 거두는 부가가치세 1조 8000억원을 지방정부에 배분한 영향이 크다”고 밝혔다. 세수 부진은 바로 재정 적자와 국가부채 확대로 이어진다. 총수입에서 총지출을 뺀 ‘통합재정수지’는 상반기 38조 50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사회보장성기금수지를 뺀 실질적인 재정 상태를 보여 주는 ‘관리재정수지’는 59조 5000억원 적자였다. 2011년 이후 적자폭이 가장 크다. 중앙정부 채무는 6월 말 기준 686조 9000억원으로 지난해 말(651조 8000억원)보다 35조 1000억원 증가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적극적인 재정 운용으로 통합재정수지 적자 폭이 늘었지만 상반기 세수 진도율이 지난해와 비슷해 올 세수는 당초 예산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총 세수 목표에 대비한 상반기 진도율은 53%였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복지와 고용 예산 등은 지속적으로 늘어나는데 하반기부터 악화된 기업 실적과 성장률 하락 여파로 세수 결손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강행… 내주 초 시행안 발표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강행… 내주 초 시행안 발표

    강남 등 특정 지역 ‘핀셋 규제’ 가능성 전매제한 기간 강화 내용도 포함될 듯정부가 다음주 초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시행 방안을 발표한다. 일본 수출 규제와 미중 환율전쟁 등 시급한 현안 때문에 분양가 상한제 도입이 지연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집값만은 잡겠다는 의지를 확고히 하며 강행하는 모양새다. 서울 강남 등 최근 집값이 뛰는 지역에 국한해 시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국토교통부는 6일 “정부의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적용을 위한 세부안을 확정했으며 다음주 초 당정 협의를 거쳐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여권 일각에서 “정부가 일본 규제 대응에 총력을 기울여야 하는 만큼 상한제 관련 협의가 지연될 것”이라는 의견이 제기되자 정부 방침에 변함이 없다며 쐐기를 박은 것이다. 국토부는 김현미 장관이 지난달 초 국회에서 “민간택지 아파트에도 분양가 상한제 도입을 검토할 때가 됐다”고 공론화한 이후 주택법 시행령 개정안 마련을 추진해 왔다. 지난달부터 서울 강남 재건축을 중심으로 집값이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는 등 불안 조짐을 보이자 개정안 마련에 속도를 냈다. 당초 이번 주 중 주택법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 예고하고 분양가 상한제 도입 방안을 공개하는 것을 목표로 삼아 지난달 말부터 기획재정부, 국토위 의원들과 막바지 협의를 진행해 왔다. 하지만 최운열 의원 등 더불어민주당 소장파 의원들이 상한제에 부정적 입장을 표명하면서 도입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분양가 상한제가 시행되면 건설사의 공급이 위축되고 서울 강남·서초·송파를 중심으로 한 재건축·재개발 사업 자체도 어려워질 가능성이 크다. 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이미 전세가격이 불붙은 상황에서 전세난을 더 부채질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수요자들이 청약을 기다리며 집을 사는 대신 전세를 찾을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 장관은 최근 국회와 민주당 지도부를 만나 상한제 도입의 필요성을 역설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주 입법 예고될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시행령 개정안에는 상한제가 실제 시장에서 작동할 수 있도록 ‘물가상승률의 2배’ 등 기존 적용 기준을 1.5배 수준으로 대폭 낮추거나 주택 거래량, 청약경쟁률 조건을 낮추는 방안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또 상한제 아파트 담청자가 ‘로또’와 같은 시세 차익을 얻는 것을 막기 위해 전매제한 기간을 강화하는 등의 방안이 담길 예정이다. 다만 집값 과열이 심각한 강남 재건축 아파트 등 특정 지역에 한정한 ‘핀셋 규제’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지방 공기업 1100곳의 대혁신… 지역 사회와 같이 가치 경영”

    “지방 공기업 1100곳의 대혁신… 지역 사회와 같이 가치 경영”

    우리는 하루도 빠짐없이 지방공기업이 제공하는 혜택을 누리며 산다.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는 시립 수영장이나 체육관, 공영주차장, 지하철 등이 대표적이다. ‘OO구 시설관리공단’이나 ‘XX광역시 도시철도공사’ 등이 지방자치단체가 직접 설치·경영하는 지방공기업들이다. 이들을 뒤에서 묵묵히 지원하는 박동훈(59) 지방공기업평가원 이사장은 “지방분권이 고도화될수록 지방공기업의 역할이 커진다. 앞으로 10년쯤 뒤에는 지자체는 결정·심사 기능만 하고 복지서비스 등 집행 기능은 모두 지방공기업이 맡게될 것”이라면서 “주민과의 접점에서 이뤄지는 지방공기업의 서비스가 점점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1960년 강원 횡성 출신으로 서울 용문고와 성균관대 행정학과(학사), 서울대 행정대학원(석사)을 졸업했다. 행정고시 28회(1984년)로 입직해 강원도 복지계장과 행정자치부 행정관리담당관, 청와대 대통령실 선임행정관, 국가기록원장 등을 역임한 행정 전문가 출신이다.-지방공기업평가원은 어떤 곳인가. “현재 우리나라에는 지방자치단체가 직접 설치·경영하거나 법인을 설립해 경영하는 지방공기업이 400여개 있다. 복지재단 등 출연기관도 700개 정도 된다. 지방공기업평가원은 이들 1100여개 기관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고자 설립된 법정기관이다. 지방공기업을 위한 정책연구와 컨설팅, 경영평가, 예비타당성조사 등을 수행한다. 행정안전부 산하 국책 연구기관이지만 지방공기업을 육성하고자 일한다. 우리나라의 지방자치는 이제 성숙단계로 들어서고 있다. 행정서비스의 다양화와 고급화, 전문화에 대한 요구가 날로 커지고 있다. 지방행정의 한 축을 담당하며 주민과 일상에서 만나는 지방공기업의 역할과 비중도 과거와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성장했다. 여기에 투철한 서비스 정신과 부단한 경영혁신으로 민간영역에 절대 뒤지지 않는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는 요구도 나온다. 우리 평가원은 지난 1992년에 출범해 30년도 안 된 짧은 기간에 이들 지방공기업을 돕는 대표 기관이자 싱크탱크로 자리매김했다고 자부한다. -2017년 1월 취임해 임기(3년)의 종착역에 가까워지고 있다. 처음 이사장 자리에 앉았을 때 목표는 무엇이고 그간 어느 정도 성과를 냈는지. “처음 이곳에 왔을 때만 해도 우리 평가원은 직원이 30명도 되지 않는 초미니 기관이었다. 실제로 연구 일을 할 수 있는 박사급 인력은 10명이 조금 넘었다. 사람이 적다 보니 평가원의 사업 인프라도 작을 수밖에 없었다. 우리의 가장 중요한 임무가 바로 지방공기업을 지원하는 것인데, 본업을 위한 전략이나 사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 그래서 임기 동안 ‘지방공기업 지원에 전문화된 공공기관’이라는 목표를 정하고 지속 가능 경영을 위해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노력했다. 재정적 기반부터 마련했다. 전국 17개 광역지자체와 주요 지방공기업 150여개로부터 매년 40억원을 지원받아 안정적 재원을 확보했다. 서울 마포구 공덕동의 지방재정공제회 건물을 임대해서 지내다가 서초구 서초동에 청사도 구입해 정착했다. 박사급 인력을 대폭 증원해 직원을 58명으로 늘렸다. 해마다 역대 최대의 사업성과를 내고 있다.-기억에 남는 중요한 변화가 있다면. “지방공기업 경영평가를 25년 만에 사회적 가치 중심으로 개편한 것을 꼽을 수 있다. 과거에는 지방공기업의 핵심가치를 주로 효율과 능률에 뒀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면서 사회적 가치로 패러다임을 전환했다. 이제 나 혼자만의 이익이 아닌 지역공동체 전체의 이익도 함께 생각하며 살자는 취지다. 노동과 인권, 상생 등 분야가 지방공기업 평가에 두루 반영됐다. 일자리 창출도 경영평가의 중요한 부분이 됐다. 문 대통령이 특히 강조하는 안전도 평가 비중을 크게 높였다. 이를 통해 전문가들에게서 ‘공공기관 성과 관리의 패러다임이 근본적으로 달라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최근 3년간 시도와 전국 지방공기업들이 우리 평가원에 출연금을 100% 완납했다. 이런 종류의 지원금에 대해서 지방의회에서 제동을 걸 때가 많다. 자기 자자체에 큰 이득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그럼에도 이들이 출연금을 모두 냈다는 것은 이는 우리 평가원이 존재의 가치를 스스로 증명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우리나라 지방공기업들을 평가하면서 느낀 점이 있다면. “전국 지방공기업 401개 가운데 상·하수도 기업을 뺀 공사·공단은 모두 151개다. 이들과 일반적인 국가공기업(한국토지주택공사처럼 국가가 자본을 소유해 경영하는 기업)과 교하면 지방공기업이 얼마나 효율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국가공기업의 부채비율(자기자본 대비 부채비율)은 200%에 가깝다. 하지만 지방공기업의 부채비율은 40%도 되지 않는다. 지방공기업이 비효율적일 것이라는 세간의 오해와 정반대다. 지방공기업의 서비스가 지자체장 선거와 직결되기 때문일 것이다. 이들이 제공하는 서비스도 주민들의 삶에 밀접하다. 예를 들어 수영장도 수질이나 관리감독 측면에서 민간기업보다 서비스가 좋은 편이다. 최근 한 지방공기업 최고경영자(CEO)와 식사를 했다. 수영장이 오래돼 리모델링을 하려고 임시 폐쇄했더니 주민들이 몰려들어 시위를 했다고 한다. 이들에게 수영장은 단순한 운동시설 이상의 것으로 소통과 교류의 장 역할을 한다. 이 때문에 최대한 빠른 시일 안에 정상적으로 이용할 수 있게 해 달라고 요구하기 위해서였단다. 이처럼 상당수 주민에게 지방공기업 서비스는 삶의 일부분이 된 상태다. -그럼에도 아쉬운 점이 있다면. “과거에 비해 지방자치가 성숙했음에도 지방공기업 CEO가 여전히 (지자체장 등에 의해) 정치적으로 휘둘린다는 점이 아쉽다. 그런 부분은 분명 보완이 필요하다. 직원들에 대한 처우 개선도 절실하다. 국가공기업 직원 보수를 100으로 볼 때 지방공기업은 약 70 정도다. 성과급도 국가공기업의 70~80% 수준에 그치고 있다. 아무래도 지자체들의 재정 여건이 상대적으로 열악하다 보니 이런 면이 급여나 복지 등에도 고스란히 반영된다. 이 때문에 직원들의 이직도 잦은 편이고 우수한 인력을 데려오는 데도 문제가 있다. 국가공기업과의 처우 격차를 줄이기 위한 노력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 -2017년 공공기관 노동자들이 성과연봉제 도입으로 받은 성과급을 사회적 약자를 돕기 위한 기금으로 쓰고자 재단법인 ‘공공상생연대기금’을 출범시켰다. 이곳에서 정부 추천 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는데, 현재 이 기금은 어떻게 쓰이고 있나. “이 기금은 박근혜 정부 때 받은 공공기관 성과급 1800억원을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공공기관 노동자와 사용자가 자발적으로 출연해 재원을 조성했다. 원금과 이자 등으로 우리 사회에 노동존중 여건을 조성하겠다는 것이 목표다. 예를 들면 비영리단체들은 대부분 만성적인 재정적 어려움을 겪는다. 이런 상황에서 대표자가 병에라도 걸리면 이 단체는 사실상 파산한다. 이런 위기의 사회단체에 긴급 자금을 빌려줘 어려움을 넘길 수 있도록 도와준다. 또 전국 철도역사 주변에는 공간이 많다. 이런 곳에 청년창업 지원센터나 어린이집을 지어서 지역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게 하는 사업도 한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주가 또 하락, 환율은 진정세… 정부 “변동성 커지면 비상 조치”

    주가 또 하락, 환율은 진정세… 정부 “변동성 커지면 비상 조치”

    코스피, 장중 한때 1891.81까지 떨어져 코스닥 장중 하락·반등 거듭 ‘롤러코스터’ 이틀 동안 시가총액 75조원 이상 사라져 환율, 당국 구두개입 등 영향 상승폭 줄여 정부 “과도한 시장 불안에 적극적 대응” 24시간 비상체제·공매도 규제 강화 검토 한은 “필요시 환매조건부채권 매입 고려”한일 경제전쟁에 이어 미국의 중국 환율조작국 지정이라는 또 하나의 대형 악재가 국내 금융시장을 덮쳤다. 코스피는 6일 개장 직후 1900선 아래로 미끄러졌으며, 코스닥은 3% 넘게 하락했다.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 한국은행은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9.48포인트(1.51%) 하락한 1917.50으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46.62포인트(2.39%) 내린 1900.36으로 출발해 장중 한때 1891.81까지 추락했다. 코스피가 장중 1900선 아래로 내려간 것은 2016년 6월 24일 이후 3년 1개월여 만이다.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6074억원, 4413억원어치를 팔아 치웠다. 기관은 1조 323억원을 사들이며 장을 떠받쳤지만 역부족이었다. 외국인은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가 발표된 지난달 이후 계속 한국 주식을 사들이다가 이달 들어 순매도 기조로 돌아섰다. 코스닥지수는 장중 하락과 반등을 거듭하며 롤러코스터를 탔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8.29포인트(3.21%) 내린 551.50으로 마감했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14.72포인트(2.58%) 내린 555.07로 시작해 장중 540.83까지 떨어졌다. 한때 반등에 성공해 577.51까지 오르기도 했다. 이날 코스피시장의 시가총액은 19조 5160억원, 코스닥시장은 6조 4000억원이 각각 감소해 총 25조여원이 증발했다. 전날 50조원이 날아난 것을 포함하면 이틀 동안 75조원이 넘는 시가총액이 사라진 것이다. 전날 2년 7개월 만에 1200원을 돌파한 원·달러 환율은 외환 당국의 구두 개입 영향으로 일단 진정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종가와 같은 달러당 1215.3원에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개장 직후 1223.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기재부가 이날 오전 “최근 급격한 원화 약세는 중국 위안화 약세를 지나치게 따라간 면이 있다”는 진단을 내놓은 뒤 상승폭을 줄였다. 정부는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면 ‘컨틴전시플랜’(비상계획)에 따라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시장 동향을 예의주시하겠다”는 입장을 되풀이한 데 비해 적극적인 대응 방침을 내놓은 것이다. 방기선 기재부 차관보는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관계기관 합동점검반 회의를 열고 “과도한 시장 불안에는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기재부는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는 1단계에서는 시장 모니터링 강화, 자금 경색이 일어나고 실물경기가 둔화하는 2단계에서는 유동성 공급을 확대하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 급격한 자본 유출이 발생하고 실물경기가 침체하는 3단계에서는 금융기관 자본 확충 등을 통해 금융 시스템 안정을 추진하고 확장적 거시정책을 펼 계획이다. 금융위는 증시 안정을 위해 증권 유관기관과 기관투자가의 역할을 강화하는 방안과 자사주 매입 규제 완화, 공매도 규제 강화, 일일 가격제한폭 축소 등을 검토하고 있다. 금감원도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에 대응하고자 24시간 비상대응 체계를 가동한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금융·외환시장 점검회의를 열고 “시중 유동성을 여유롭게 관리하겠다”고 강조했다. 한은은 필요시 환매조건부채권(RP)을 사들이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1달러=7위안’ 붕괴… 트럼프 “中 환율 조작, 중대한 위반”

    中 “시장이 결정”… 미중 무역협상에 찬물 美 반발, 中은 미국 탓… 환율전쟁 가능성 중국 위안화 환율 ‘1달러=7위안’선이 5일 끝내 무너졌다.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여겨지는 7위안선을 돌파하는, 이른바 ‘포치’(破七)다. 위안화 가치 급락의 바로미터인 포치는 중국이 의도적으로 위안화를 저평가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는 미국의 반발을 불러 가뜩이나 힘겨운 미중 무역협상에 찬물을 끼얹은 형국이다. 양국이 포치의 원인을 서로에게 돌리면서 환율전쟁으로 번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홍콩 역외시장에서 달러당 위안화 환율이 한때 7.1092위안을 기록했다. 위안화가 포치를 기록한 것은 2008년 5월 이후 11년 3개월 만이다. 중국 인민은행이 앞서 위안화 기준환율을 전장보다 0.33% 오른 6.9225위안으로 고시한 것이 방아쇠 역할을 했다. 이에 따라 한국 원화와 멕시코 페소화, 대만 달러 등 주요 신흥국 통화도 약세를 보였다. 위안화 가치의 급락은 미중 무역전쟁 격화에 따른 경기 경착륙에 대한 우려가 커진 탓이다. 특히 지난 1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9월부터 3000억 달러(약 365조원)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히자 중국 정부가 국유기업에 미국산 농산물 수입을 중단하라고 요구하는 등 보복 대응에 나선 것이 위안화 급락을 부채질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중국 정부가 국유기업에 미국산 농산물 수입을 중단하라고 요구하자 국유기업들이 미국 농산물 수입을 중단하고 무역협상이 어떻게 진전되는지 관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인민은행은 이날 “일방주의와 보호주의 그리고 중국에 대한 (미국의) 관세 부과 등에 따른 영향으로 위안화 환율이 7위안선을 넘겼다”며 “‘7’이라는 것은 ‘나이’가 아니며 과거는 돌아올 수 없다. ‘댐’도 아니어서, 일단 무너지면 물은 천리를 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강 중국 인민은행장은 인민은행 웨이신(위챗) 공식 계정에서 “8월 이후 많은 통화가 미국 달러보다 평가절하됐으며 위안화도 일정 부분 영향을 받았다”면서 “이는 시장이 결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5일 트위터에 “중국이 환율을 역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뜨렸다. 그것을 우린 환율 조작이라고 부른다”면서 “이는 시간이 흐를수록 중국을 매우 약화시킬 중대한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말 열린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에서 미국산 농산물의 중국 수출 합의 불발 소식에 트럼프 대통령이 보좌진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중국산 제품에 추가 관세 부과 카드를 꺼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4일 전했다. 서울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윤석열호 인사 후폭풍…檢간부급 40여명 사의

    윤석열호 인사 후폭풍…檢간부급 40여명 사의

    ‘윤석열호’ 첫 인사의 후폭풍이 만만치 않다. ‘윤석열 사단’으로 꼽히는 검사들이 요직을 줄줄이 차지하고 문재인 정부와 관련한 수사를 맡은 검사들이 사실상 ‘좌천’되자 항의성 사표가 잇따르는 분위기다. 인사 발령일인 오는 6일까지 사표가 꾸준히 이어질 거라는 전망도 나온다. 1일 법조계에 따르면 검찰 중간 간부 인사를 전후한 지난달 29일부터 이날 오후 6시까지 검사 40여명이 사의를 밝혔다. 최종무(사법연수원 30기) 안동지청 지청장, 장기석(26기) 제주지검 차장, 김태권(29기) 서울중앙지검 강력부장, 신영식(29기) 인천지검 형사2부장, 전승수(26기) 법무연수원 진천본원 교수, 민기호(29기) 대검찰청 형사1과장 등 간부급 검사들이 잇따라 사표를 냈다. 인사가 발표된 지난달 31일 이후 만 하루 만에 검찰 내부통신망 ‘이프로스’에는 사직 인사가 무려 19건이나 올라왔다. 줄사표는 ‘윤석열 사단 및 특수통’ 중용이라는 이번 인사 결과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현 정부를 겨눈 ‘환경부 블랙리스트 의혹’ 수사팀과 ‘드루킹 특검팀’ 파견 검사 등이 인사 불이익을 받았다는 평가도 사표 릴레이를 부채질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환경부 블랙리스트 수사 지휘 라인인 한찬식(21기) 전 서울동부지검장은 윤 총장 취임 하루 전 사의를 표명했다. 권순철(25기) 서울동부지검 차장검사는 검사장 승진에서 누락되자 31일 사표를 냈고, 대구지검 안동지청장으로 전보 조치된 주진우(31기)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장은 이날 사표를 냈다. 주 부장은 이프로스에 “검사로서의 명예와 자긍심이 엷어지고 공직관이 흔들리고 있다”고 사직인사를 남겼다. 한 후배 검사는 “이제 게시판에 들어오기가 무섭다”고 댓글을 달았다. 재경지검의 한 부장검사는 “검찰은 정치적이면 안 된다고 하면서 정치적인 인사가 났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깡통전세’ 경고하면서 건물보증금 총액은 깜깜이

    ‘깡통전세’ 경고하면서 건물보증금 총액은 깜깜이

    지난달 서울 관악구에서 전셋집을 구하러 돌아다니던 직장인 A씨는 집주인과 부동산 중개업자들의 행태에 머리가 지끈거렸다. 최근 경기 수원시나 서울지역 빌라촌에서 전세를 끼고 원룸을 수십채 사들인 집주인이 보증금을 돌려주지 않는 ‘깡통전세’ 피해가 발생했는데, 이를 피하는 일이 만만찮게 느껴져서다. A씨는 “수십만원의 중개수수료를 내는데도 공인중개사가 먼저 물어보기 전에는 등기부등본을 보여 주지 않거나 귀찮아하는 기색이 역력했다”면서 “계약할 다가구주택의 총보증금 금액도 집주인이 알려 주지 않아 전부 전세로 가정해 부채비율을 계산해야 했다”고 털어놨다. 집주인의 비협조와 제도적인 미비 등으로 A씨처럼 전세보증금을 스스로 지키기 위해 고민하는 세입자가 늘고 있다. 등기부등본에 건물보증금 총액이 없는 데다 임대차보호법상 집주인의 동의하에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법원은 2012년 ‘공인중개사가 주택 보증금 규모를 알리지 않으면 설명확인의 의무를 게을리했다고 보고 손해의 30%를 배상하라’고 판결했지만 현장에선 남의 나라 얘기다. 미납 국세도 예비 세입자에게는 보이지 않는 빚이다. 미납 세금은 집주인의 동의 없이 확인할 수 없는데, 국세 등을 체납했다면 국세청이 집을 압류해 공매할 수 있다. 소액임차인 보호를 위해 서울은 보증금이 1억원 이하면 3400만원까지 우선 보호하도록 했지만 서울에선 1억원 이하 전셋집을 찾아보기 힘들다. 최지희 민달팽이유니온 위원장은 30일 “미납 국세나 선순위 확정일자 등은 임대인이 선의로 알려 주지 않으면 알 수 없어 세입자의 권리가 보장되지 않고 있다”며 “집주인이 보증금을 주지 않을까 봐 오히려 세입자가 보증보험료를 내고 있다”고 꼬집었다. 계약 후 세입자가 전입신고를 하고 확정일자를 받는 과정에도 허점이 있다. 전입신고 효력이 다음 날부터 나타나는 점을 노려 계약을 마친 뒤 근저당을 잡는 전세 사기 사례가 있어서다. 계약서를 쓸 때 특약 사항으로 계약 이후 추가 대출을 받거나 저당을 잡지 않는다고 명시해야 하루의 공백을 메울 수 있다. 초보자가 집 계약과 관련된 복잡한 법률 조항을 알기 어렵다는 점도 피해를 키우는 요인으로 꼽힌다. 계약을 진행한 부동산 공인중개사가 이런 부문을 도와줘야 하지만 정작 사고가 나면 ‘나 몰라라’ 발뺌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고 피해자들은 지적한다. 공인중개사법에 따르면 공인중개사는 최소 1억원 이상 공제에 가입해야 하고, 1개 업체가 1년에 엉터리로 전셋집 수십채를 계약해 피해가 발생해도 모두 1억원까지만 돌려준다. 또 법적 책임이 사실상 없는 중개보조원이 중개와 계약을 도맡아 위험을 키우는 것도 문제다. 직장인 B(30)씨는 “최근 집 전세 계약 때 공인중개사는 의례적인 인사도 하지 않고 중개보조원이 계약을 진행해 불안했다”고 토로했다. 실제로 한국공인중개사협회의 공제금 지급현황에 따르면 중개보조원에 의한 사기 건수는 전체의 절반에 달한다. 1990년대 개인중개업자는 4명, 법인은 10명까지 중개보조원 채용에 상한선을 뒀지만 부동산 규제를 완화하면서 지금은 상한선이 폐지됐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근본적 예방을 위해선 전세보증 관련 보험을 의무화하는 게 필요하다. 다만 이를 임대인에게 내게 하면 임차인에게 전가시키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면서 “중개보조원 상한제나 교육을 강화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최 위원장도 “중개사가 설명을 해야 하는 부분을 대충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데, 중개사의 법적 책임을 강화하고 윤리의식을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 관계자는 “등록하지 않은 중개보조원까지 포함하면 10만명이 넘겠지만, 시군구청 담당 공무원은 1~2명에 불과해 단속 관리가 어렵다”며 “집값 상승을 고려하면 현재 부동산당 공제 1억원은 터무니없이 부족하지만, 건별 1억원으로 높이면 공제가 부실화될 수 있고 집주인과 계약 당사자의 사기도 우려돼 연구용역을 맡겼다”고 밝혔다. 전세 사기는 부동산 계약에 익숙하지 않은 사회초년생이나 신혼부부를 노리는 경우가 많다. 교육이나 홍보를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직접 맡아야 한다는 공감대가 커지는 이유다. 그럼에도 정부나 지자체가 사전에 체계적인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 대한법률구조공단 지부에 주택임대차분쟁조정위원회를 설치해 사후 분쟁을 조정하는 데 그친다.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 등은 부채 관련 상담이 주된 업무다. 민간단체인 전국세입자협회나 서울세입자협회에서 세입자를 위한 주거 상담을 하고 있다. 최 위원장은 “부동산 재테크 관련 정보는 넘치는데 주거권에 대한 교육은 취약한 상태”라면서 “주거권 관련 교육을 공공영역에서 1차적으로 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관련 주택임대차보호법 개정안이 여럿 발의됐으나 국회에서 계류 중이다. 정인화 민주평화당 의원과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은 임대인은 정당한 사유 없이 각각 미납 국세와 보증금 등의 열람을 거부할 수 없다는 내용을 명시한 법안을 발의했다. 최인호 민주당 의원 등은 지난 5월 주민등록을 마친 날부터 임차인이 대항권을 갖도록 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지난 6월 윤호중 민주당 의원 등은 법무부 장관이 주택임대차 교육기관을 지정하고 국가와 지자체가 필요 경비를 지원할 것을 제안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캘리포니아-포드 등 4개 자동차社 연비 기준 높이기로 합의, 트럼프에 반기

    캘리포니아-포드 등 4개 자동차社 연비 기준 높이기로 합의, 트럼프에 반기

    미국 캘리포니아주 정부가 포드와 혼다, 폭스바겐, BMW 등 4개 자동차 제조사들과 배기가스를 줄이기 위해 연비 규제 기준을 높이는 데 합의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기후 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배기가스 규제를 강화하고 전기자동차를 장려하려는 캘리포니아의 규제 권한을 박탈했는데 이처럼 진취적인 조치를 취해 향후 마찰이 예상된다고 영국 BBC가 26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개빈 뉴섬 주지사는 25일 “캘리포니아와 자동차 제조사들은 공기를 더 맑게 만들고 우리 모두를 안전하게 만들 스마트 정책들을 이끌어냈다”면서 “자동차 산업의 다른 부문들도 우리와 함께 해줄 것을 요청하며 트럼프 정부도 퇴행적인 규칙 변경을 꾀하지 말고 이런 실용적인 타협을 채택하라”고 밝혔다. 캘리포니아 합의는 오바마 시절의 기준보다 덜 엄격하지만 이 주에서 생산해 미국 전역에 판매하는 자동차들에도 적용된다. 2026년까지 새 모델의 자동차들은 갤런당 50마일(4.7ℓ당 100㎞)의 연비를 충족해야 한다. 현행 갤런당 마일(mpg)은 37마일이다. 연비를 높인다는 것은 자동차가 연료를 덜 태우고 온실가스를 대기 중에 덜 배출한다는 거을 의미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바마 시절 강력한 배기가스 규제를 더 느슨하게 바꾸려 하는데 캘리포니아를 비롯해 13개 주 정부는 오바마 시절에 근접한 규제 정책을 강구하며 맞서고 있다. 지난해 백악관은 “주 정부가 아니라 연방 정부가 이런 기준을 설정해야 한다. 모든 미국인의 이익에 부합하는 규제 대책을 확정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발표했다. 캘리포니아는 미국 자동차 판매량의 12% 정도를 차지하며 연방정부가 이 합의를 인정하면 전국의 모든 자동차 업체들이 하나의 규칙 아래 작동하도록 허용하는 결과를 낳는다. 미국 자동차 생산량의 30%를 차지하는 4개 업체들은 공동 성명을 통해 “이번 합의는 규제의 안정성을 보장하고, 고객들의 자동차 구입 능력을 보장하고, 법률을 준수하는 비용을 줄이며 결과적으로 환경에도 이득이 된다”고 밝혔다. 연방 정부와 주 정부의 이견이 타협에 이르지 못하면 자동차 제조사들은 같은 모델의 생산라인을 둘로 나눠 각각의 기준에 맞춰 자동차를 제작해야 한다. 지난달 17개 자동차 회사들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공식 서한을 보내 “연비 규제 완화가 오히려 자동자 제조업의 수익을 줄이고 불안정을 부채질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4개 자동차 회사가 캘리포니아주의 기준을 따를 것이라고 공식 발표하면서 업계 관계자들은 향후 더 많은 자동차 회사들이 이 협정에 참여하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GM과 도요타도 캘리포니아주 협정 가입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금리 인하 주택가격 상승 부채질” vs “금리 영향 제한적”

    지난 18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서울을 중심으로 주택 가격이 다시 뛸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선 이미 금리 인하가 예상된 만큼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보고 있다. 27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7월 소비자동향조사에서 주택가격전망CSI(소비자동향지수)는 106으로 전월보다 9포인트나 상승했다. 이는 ‘9·13 부동산 종합대책’ 발표 직후인 지난해 10월(114)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주택가격전망 소비자동향지수는 지난 3월 이후 넉달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상승폭도 10개월만에 최고 수준이다. 부동산 관계자는 “지난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하면서 시중 통화량이 늘어나면서 주택가격이 올라갈 것이라고 보는 사람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실제 한국감정원 조사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값은 0.02% 오르며 4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정부가 분양가 상한제 카드를 만지작거리면서 재건축 아파트값은 조정을 받고 있지만, 서울 강남4구와 강북 뉴타운 등을 중심으로 새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모양새다. 최근에는 기준금리 인하가 서울의 아파트 전세난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이는 시중금리가 낮아지면 전세자금 대출금리도 낮아져 전세 수요는 늘어나고, 전세금으로 얻는 이자수익은 줄면서 전세 대신 월세를 주려는 집주인이 늘어나 공급은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마포의 한 공인중개사는 “전세가격이 올라가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의 격차가 줄게되면 다시 갭투자가 성행을 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번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가 주택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지난 22일 건설산업연구원은 ‘건설동향 브리핑’에서 국제통화기금(IMF)의 보고서를 비교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기준금리 인하가 주택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3분기 정도에 그칠 것이라고 판단했다. IMF는 지난 4월 ‘세계금융안정 보고서’를 통해 금리 인하 등 양적완화 정책은 단기적으로 경기부양의 효과가 있겠지만, 글로벌 신용 사이클이 성숙기에 접어들었기 때문에 부양효과의 지속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하고는 금리 인상은 3분기에 걸쳐 주택가격 하락에 영향을 미치겠지만, 6분기 이후에는 거의 영향이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반대로 금리 인하는 단기 주택가격 상승에 영향을 줄 수 있으나, 장기적인 효과는 제한적이라는 의미다. 건산연은 “국내 부동산 시장의 특수성을 감안하면 그 기간은 더욱 짧을 것”이라면서 “특히 이번 정부 들어 집값 상승 억제를 위한 각종 규제가 작동하고 있는 데다, 제3기 신도시 발표 등으로 수도권의 공급 물량도 어느 정도 정해진 상태이기 때문에 금리 인하로 인한 신규 투자수요 유입을 기대하기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건산연은 서울을 중심으로 한 주택시장이 다시 급등할 경우 정부가 추가 규제카드를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금리 인하만으로 주택가격이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기는 어려운 이유로 제시했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금융·부동산 심상찮은 이상신호… 전세계 짙어지는 ‘위기의 그림자’

    금융·부동산 심상찮은 이상신호… 전세계 짙어지는 ‘위기의 그림자’

    2008년 9월 15일 투자은행 리먼브라더스의 파산으로 시작된 글로벌 금융위기는 전 세계를 대공황의 위기로 밀어 넣었다. 그러나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과감한 조치와 주요국 정부 간의 공조, 중국의 과감한 재정 정책 등을 통해 최악의 파국은 막을 수 있었다. 이후 유럽연합(EU)의 재정 위기를 비롯해 여러 차례의 위기와 침체 상황이 나타났지만 그때마다 중앙은행들의 금융 지원과 재정 확대 등을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 10년의 시간이 지나는 동안 문제가 생기면 정부와 중앙은행이 막아줄 것이라는 믿음 속에서 세계는 혼란을 뒤로하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온 듯 보였다. 우리나라의 경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국제금융 신용 붕괴로 위기에 직면했으나 미국과의 통화스와프와 더불어 과감한 재정 지출, 그리고 원화 약세를 통한 수출 확대를 통해 비교적 쉽게 위기 상황을 돌파할 수 있었다. 그러나 2019년 들어 우리의 경제 상황은 심상치 않게 돌아가고 있다. 지난 7월 20일까지의 누적 수출액은 약 2996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9% 감소하였으며, 수입 역시 5.6% 감소하였다. 수출의 감소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으나 근본적으로는 세계 교역량의 감소에 따른 영향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 세계 경제에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세계 주요 경제권 모두 어두운 모습 2019년에 들어오면서 세계 주요 경제권은 모두 어두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미국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호경기를 누리고 있다. 2019년 상반기 경제성장률은 2.3%에 이르렀고, 실업률은 50년 래 최저수준인 3.7%를 유지하고 있다. 완벽하게 돌아가는 것처럼 보이는 미국 경제지만 사실 내부적으로는 여러 가지 부정적 신호가 계속 나오고 있다. 과거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주택담보 대출의 부실이 문제가 되었던 관계로 여러 가지 기준과 까다로운 심사가 이루어지면서 주택담보 대출은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문제는 기업 부채 급증에 있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전체 기업 부채는 약 5조 달러 규모였지만 지금은 10조 달러에 이르고 있다. 기업 활동의 활성화에 따른 부채 확대라면 다행이겠지만 이 가운데 상당수가 정크본드 수준의 위험등급으로 분류되고 있는 것이 문제다. 저렴한 상황이 조금만 악화되면 정크본드로 전락할 수 있는 BBB등급의 회사채 규모 역시 1조 달러 이상으로 확대되었다. 저금리와 유동성 확대로 주식시장은 사상 최고점을 기록하고 있지만 실제 현실은 점점 위태로워지고 있는 상황이다. ([그림 1] 참조)실물의 경우에 있어서도 미국 내 물동량 감소 추세가 확대되고 있으며, 산업생산, 건설투자 등 거의 모든 지표에서 하락을 넘어 마이너스 추세를 보이고 있다. 완전 고용에 가까운 고용률을 보이고 있는 미국이지만 몇몇 지표에서는 의외의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자동차 구입 대출 연체율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수준에 이르고 있으며, 1조 5000억 달러가 넘는 규모의 학자금 대출의 경우 2018년 말 기준으로 1660억 달러 규모가 부실로 분류되고 있으며, 2023년까지는 40%가 부도 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가져왔던 주택담보 대출 부도율이 11.5%임을 감안할 때 심상치 않은 상황이라 할 수 있다. ([그림 2]]) EU의 경우 2012년을 전후한 재정위기를 겪은 이후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 못하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 역시 유동성 공급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였는데 이러한 유동성 증가가 채권시장으로 쏠리면서 마이너스 채권이 급증하고 있다. 일정 기간 돈을 빌려주면 거기에 해당하는 이자를 받는 것은 자본주의의 당연한 원칙이다. 조건에 따라 이자율은 변화할 수 있지만 돈을 빌리는 쪽이 이자를 지불한다는 것은 상식이다. 그런데 지금 전 세계적으로 상식 밖의 일이 일상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EU 회원국이 발행하는 국채의 10%가량이 마이너스 금리를 기록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국채를 넘어서 회사채까지 마이너스 금리를 기록하고 있으며, 독일이나 프랑스 등 주요국가가 아닌 폴란드, 헝가리 등 주변국으로도 확산되고 있다.마이너스 금리 채권은 경기침체 등으로 인해 물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디플레이션 국면이 예상될 경우 등장한다. 이러한 마이너스 채권은 일본에서는 정부가 발행하는 채권의 70% 이상일 정도로 일상화되었지만 이러한 추세가 일본을 넘어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있다는 점은 향후 경제 상황이 좋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이 넓게 퍼져 있음을 알려주는 것이다. 블룸버그 뉴스 7월 16일 자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마이너스 국채의 물량은 한 달 전과 비교할 때 50% 이상 증가하고 있으며, 회사채의 경우도 같은 기간 3배 이상 급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림 3]참조) 중국의 경우 미국과의 무역분쟁으로 인한 어려움 속에서도 경제 성장을 지속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상황은 심상치 않다. 막대한 고정투자를 통해 수출의 어려움을 극복하고자 하는 시도는 제대로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고용은 감소하고 있으며, 기업이익 역시 마이너스 구간으로 진입하고 있다. 과거의 성장 및 경기침체 대응 방식이 먹혀들고 있지 않은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중국의 통화정책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정부가 적극적으로 통화를 시장에 풀고 있지만 신용 체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서 오히려 시장 내 통화증가율은 감소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중국 기업의 채무불이행은 급증하여 1~4월까지 약 6조 7560억원을 기록하였는데 이는 2018년 동기 대비 3.4배이며, 중국 기업의 부도가 급증했던 2016년에 비해서도 3배 이상 높은 수치이다. 여기에 중국 내 금융기관 부실이 불거지고 있다. 최근 6월 중국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는 내몽고 자치구를 기반으로 하고 있는 바오상 은행의 정부 관리를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부실 은행에 대하여 정부가 구제 조치를 실시한 것이었는데 정부의 이런 조치가 오히려 시장의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 2018년 사업보고서를 발표하지 않은 은행은 바오상 은행을 포함해 총 19곳에 이르고 있으며, 이들의 자산 규모만 해도 약 760조원에 이르는데 상당수는 악성채무로 추정되고 있다. 감독과 규제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그림자금융 역시 오래전부터 부실 위험성이 제기되어 왔으나 제대로 된 정리 조치가 취해지지 못함으로써 불안을 가중시켜왔다. 일대일로 사업의 일환으로 많은 해외 국가에 제공된 대출금 역시 세계 경기 침체로 인한 원자재 가격 하락이 발생할 경우 부실화될 가능성이 높은 것 역시 위험 요소로 꼽히고 있다.●부동산 시장의 급등과 하락세의 시작 금융 시장과 더불어 부동산 시장의 상황 역시 좋지 않다. 1990년대 중반 이후 주요국의 부동산 시장은 같은 흐름을 보이는 동조화 현상을 보였으며, 이는 현재까지 지속되고 있다. 유동성의 확대는 부동산으로 유입되면서 가격을 상승시키고, 한곳에서 발생한 상승세는 다른 곳으로 이동하면서 전 세계의 부동산, 특히 주택가격을 상승시키게 된다. 과거 사례에 대한 연구 결과를 보면 이러한 사이클의 시작은 캐나다와 스페인인 경우가 많으며, 여기에서 시작된 경로는 미국, 영국, 프랑스 등을 거쳐 한국과 독일에 이르는 과정을 거친다. 1995년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하던 주요 국가의 주택가격은 2008년을 전후해 하락세로 돌아선 이후 2013년을 전후하여 다시 상승세로 반전하여 2018년까지 지속적으로 상승하였다. 이 기간 동안 주요 국가의 대도시 주택가격은 급등하였다. 뉴욕, 런던 등은 전 세계적인 투자 수요가 몰리면서 주택가격 상승이 가속화되었으며, 부동산 가격과 별 상관없을 것 같은 북유럽 국가들 역시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였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북유럽의 주택가격은 2017년까지 10년 가까이 지속적으로 올랐다. 북유럽의 경우 2008년을 전후한 저점과 비교했을 때 전국 평균 주택가격은 스웨덴 81.8%, 노르웨이 79.9%가 상승하였으며, 대도시를 중심으로 놓고 보면 그 상승폭은 훨씬 가파르다. 최근에는 오랫동안 안정적인 주택가격을 보여왔던 독일까지 주택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독일 수도인 베를린은 2016~2017년 사이에 주택가격이 20.5% 상승하여 150개 국가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였다. 베를린 이외에 함부르크(14.1%, 7위), 뮌헨(13.8%, 8위), 프랑크푸르트(13.4%, 10위)도 매우 높은 주택 상승률을 기록하였다. 2010년 이후 독일 전체 주택가격은 60% 올랐으며, 임대료도 베를린의 경우 2008년 이후 2배, 뮌헨은 61% 상승하였다. 이와 같은 주택가격 급등은 대도시로 몰리는 수요를 충당하지 못하는 부족한 공급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지만 그 이면에는 증가하는 수요로 인해 상승하는 주택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해 주는 유동성이 존재하고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전 세계 곳곳에서 대출금을 상환하지 못하는 주택에 대한 차압과 경매 등이 진행되면서 거품이 상당 부분 해소되었지만 10년의 시간이 경과하면서 다시 거품이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상황은 2019년 들어 변화하고 있다. 가장 먼저 주택가격 상승이 나타났던 캐나다와 호주의 주택가격이 2018년 연말을 전후하여 하락하기 시작하였으며, 2019년 들어서는 뉴욕 및 런던의 주택가격이 물가상승률을 감안하였을 때 하락세로 반전하였다.([그림 4]참조)주택 부문의 하락과 더불어 사무용 건축물 역시 공실률 증가가 눈에 띄게 나타나고 있다. 중국 선전의 경우 공실률은 16.6%에 이르고 있으며, 베이징 15%, 상하이 18% 수준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중국의 경우 지방정부와 공기업은 부동산 개발을 통해 필요한 대규모 자금을 조달해 왔으며, 이 과정에서 그림자금융을 비롯한 각종 편법이 광범위하게 동원된 것으로 알려져 있어 부동산 부문의 하락과 위축은 매우 큰 파괴력을 가질 가능성이 높다. 전 세계 부동산 시장이 빠르게 위축되고 있는 것이다.●부처·정책라인 경보·대비하는 모습 안보여 국제 금융 및 부동산 시장 모두 이상 신호를 보이고 있다.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가 높은 경제성장률이나 수출 증가율을 기록할 수는 없다. 하지만 이러한 위기 상황이 다가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상황을 냉정하고 정확히 파악하고 있으며, 관련 부처 및 정책 라인을 장악하고 대응을 준비하는 모습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는 데 더 큰 위기감을 느끼게 된다. 앞으로 위기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겠지만 만약 문제가 생긴다면 2008년과 달리 일사불란한 국제 공조는 기대하기 힘들며, 정책수단 역시 상당 부분 고갈된 상태임을 감안할 때 그 강도는 매우 셀 수 있으며, 오랫동안 지속될 수 있다. 이런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 대해 경보를 울리고 대비를 촉구하는 목소리도 듣기 힘들고, 아파트 가격의 지속적인 상승을 주장하는 목소리만 울려 퍼지고 있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과연 새로운 위기가 찾아온다면 우리는 과거처럼 잘 헤쳐 나올 수 있을까? 준비된 위기는 기회가 되지만 준비되지 못한 위기는 재앙일 뿐이다. 최준영 법무법인 율촌 전문위원
  • [세종로의 아침] 중국과 ‘라이언 건축물’/김규환 국제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중국과 ‘라이언 건축물’/김규환 국제부 선임기자

    중국인은 ‘세계 최고’를 유난히 좋아하는 편이다. 세계에서 가장 긴 다리(港珠澳大橋)와 가장 높은 철로(靑藏鐵路), 가장 큰 댐(三峽大壩), 가장 긴 터널(終南山遂道), 가장 긴 수로(紅旗渠), 가장 긴 고갯길(川藏公路), 가장 높은 다리(北盤江大橋) 등 이루 헤아릴 수 없다. 건물 역시 초고층일수록 더욱 좋아한다. 상하이와 베이징, 광둥성 선전 등 중국의 대도시가 ‘하늘에 닿는’ 마천루 건설 경쟁에 뛰어드는 까닭이다. 중국의 마천루 건설 경쟁은 개혁·개방 1번지인 선전에서 1985년 궈마오(國貿)빌딩(160m)을 올리며 불을 지폈다. 곧바로 추격에 나선 상하이는 중국 최고층인 상하이센터(632m)를 보유하고 있다. 이에 베이징은 중신(中信)빌딩(528m)을 건설했고, 광둥성 광저우는 저우다푸(周大福)금융센터(530m), 랴오닝성 선양은 바오넝환추(寶能環球)금융센터(568m)를 세우며 뒤를 쫓았다. 여기에다 톈진은 가오인(高銀)금융117빌딩(597m)을 짓고, 후베이성의 우한은 뤼디(綠地)센터(636m)를 건설하고 있다(궈마오는 주변에 593m짜리 핑안국제금융센터 등 150m가 넘는 260여 개의 마천루 숲에 가려진 지 이미 오래다). 중국의 마천루 건설 붐은 다분히 성과주의와 맞물려 있다. 마천루는 곧 경제성장과 도시화 상징 건물로 인식되는 만큼 지방정부나 관료들이 ‘업적’으로 내세우는 주요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랜드마크로 알려지면 관광객 유치로 지역경제, 나아가 국가경제 활성화가 기대된다. 자금이 달리는 지방정부들이 세금 환급과 토지가격 대폭 할인이라는 ‘당근’으로 부동산 개발 업체들을 끌어들여 건설을 독려하는 이유다. ‘국제금융센터’나 ‘세계무역센터’라는 거창한 이름이 붙이는 것도 지방정부가 돈을 끌어모으기 위해 국유기업과 은행들을 동원하려는 ‘미끼’다. 그런데 미중 무역전쟁 등에 따른 급격한 경기 하강이 현실화하면서 중국의 마천루가 애물단지로 전락하는 형국이다. 경제성은 따지지 않고 덜렁 건물만 세워 놓고 보니 중국 대도시 마천루의 사무실이 텅텅 비어 있다. 선전 핑안국제금융센터는 공실률이 28%나 되고 선전의 사무실 공실률은 17%에 이른다. 상하이 공실률은 18%를 넘었고 베이징의 공실률도 12%로 고공 비행 중이다. 문제는 마천루를 대부분 빚으로 쌓아 올렸다는 데 있다. 국제금융협회(IIF)에 따르면 1분기 국내총생산(GDP) 대비 중국의 총부채는 무려 304%에 이른다. 전 세계 부채의 15%를 차지한다. 하지만 중국 정부는 급락하는 성장률에 제동을 걸기 위해 경기 부양에 나서야 할 판이다. 경기 부양은 부채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주요인이다. 고통스러운 구조조정을 피하고 인위적으로 성장률을 끌어올리는, 빚에 의존하는 성장은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마련이다. 더군다나 미국과 무역전쟁 중인 중국 경제는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어려운 상황이다. ‘라이언 건축물’이라는 말이 있다. 사자는 갈기를 세운 앞모습이 백수의 제왕답게 늠름하지만 뒷모습은 볼품이 없다. 겉만 번지르르한 ‘빛 좋은 개살구’라는 뜻이다. 중국의 마천루가 랜드마크가 될지, 라이언 건축물이 될지는 머지않은 장래에 드러날 것이다. khkim@seoul.co.kr
  • [사설] 더 커진 경기 추가 하락 가능성, 속도감 있게 대응해야

    경기 흐름은 물론 나라 안팎의 경제 여건이 심상찮다. 이달 1~20일 잠정 수출액은 1년 전보다 13.6% 줄었다. 반도체 수출이 30.2%나 쪼그라든 영향이 컸다. 이런 추세라면 수출은 지난해 12월부터 8개월 연속 감소세가 우려된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어제 국회 업무보고에서 일본의 수출 규제에 따른 성장률 추가 하향 조정 여부에 대해 “상황이 악화한다면 그럴 수 있다”고 가능성을 열어놨다. 앞서 한은은 지난 18일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5%에서 2.2%로 낮춰 잡았다. 업친 데 덮친 격으로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그제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가 북한의 무선통신망인 ‘고려망’ 구축?유지 사업에 관여한 정황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사실이면 화웨이는 미국의 대북 제재를 위반한 것이 된다. 지난달 29일 정상회담을 계기로 2차 휴전에 접어든 미중 무역분쟁이 다시 표면화될 수 있다. 핵합의 이행 여부를 둘러싼 갈등 당사자인 미국과 이란은 물론 이란에 의해 유조선이 억류된 영국, 이란산 원유 수입으로 미국의 제재를 받는 중국 등 중동 지역의 긴장감도 고조되고 있다. 당초 정부는 올해 경기 흐름을 상저하고(上低下高)로 예상했다. 하지만 돌발 악재가 속출하는 상황에서 이제는 경기 추가 하락을 걱정해야 할 판이다. 자칫 올해 성장률이 1%대로 주저앉으면 고용 위축, 소득 감소, 소비 부진 등 악순환의 고리가 만들어질 수 있다. 세수 부족이나 가계부채 증가 등 부작용도 낳을 수 있다. 우선 정부는 속도감 있게 대책을 내놔야 한다. 대응이 늦어지면 경제가 걷잡을 수 없이 흔들릴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금리를 낮추고 재정을 더 푸는 거시정책만으로는 불충분하다. 규제 개혁, 연구개발(R&D) 확대, 세제 지원 등 다양한 미시 정책이 뒷받침돼야 한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경제 컨트롤타워로서 리더십을 발휘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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