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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신 둘러싼 위험한 주장들 “빨리 맞자”, “우리 것만 이상해”

    백신 둘러싼 위험한 주장들 “빨리 맞자”, “우리 것만 이상해”

    지난 8일 정부가 코로나19 백신을 내년 3월쯤까지 확보해 이르면 4~5월, 늦어도 하반기에는 접종을 시작하겠다고 밝히면서 백신 확보와 접종을 서두르지 않아도 되는 이유까지 설명했다. 현재 3상 임상 시험이 완료돼 각국 보건당국의 심의를 받거나 접종을 시작한 3대 후보물질들이 과연 인체에 들어가면 바이러스에 감염되고 다른 사람에게 옮기는 일을 실제로 차단하는지, 인체 부작용은 없는지, 면역 효과는 얼마나 지속되는지 등이 제대로 규명되지 않은 상태다. 미국과 유럽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워낙 가파르고 환자와 사망자가 넘쳐나 영국에서 긴급 사용 승인이 내려졌고, 미국 식품의약국(FDA)도 10일(현지시간) 긴급 사용 승인을 내리면 곧바로 접종이 시작될 참이다. 국내 일부 언론은 이런 각국의 상황과 상대적으로 나은 우리 실정이 다르다는 것을 잘 알면서도 “영국은 이미 백신 접종을 시작했는데 우리는 뭐하고 있는 거냐”고 흥분하고 있다. 또 정부가 확보했다고 주장하는 물량 중에는 아스트라제네카 것만 빼놓고 나머지는 구속력 없는 양해협력각서(MOU)를 맺었을 뿐이라며 우리가 확보한 물량은 1000만명분 뿐이라고 공격하고 있다. 10일에는 아스트라제네카에 대한 미국 FDA의 승인이 내년 하반기에나 이뤄질 예정이기 때문에 정부 당국의 설명과 달리 내년 하반기에도 접종이 어려울 것이라고 불안감을 부채질하고 있다. 정부나 방역 당국이 고려하고 살피는 내용들을 아예 못 들은 척, 다른 나라들의 상황을 끌어들여 비난을 퍼부어대는 일은 온당치 않다. 더욱이 국민들의 불안감을 이용해 영국이 개발한 아스트라제네카를 미국 언론이 작정하고 의심하고 흔들어대는 데 편승해 이 후보물질만 위험하고 안전하지 않은 양 몰아가는 국내 언론의 태도는 어처구니없기만 하다. 현재 모든 백신 후보물질은 의심스럽고, 누구도 알 수 없는 영역, 과학으로 검증되는 부분은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는 상황이란 점을 잊어서는 안된다.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지난 2월 이후 가장 많아진 확산세를 차단하는 한편, 의료체계에 부담을 주지 않게 위중증 환자-가벼운 환자를 분리 관리하면서 다른 나라의 백신 접종 사례들을 모니터링하며 적절한 접종 타이밍을 잡아나가는 일이라고 본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9일 수도권 확산 상황을 점검하는 자리에서 “혹시 모를 비상상황에 대비해 더욱 많은 백신을 확보하고, 가급적 빨리 접종할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당부한 것은 국정의 최고 책임자로서 어쩌면 당연한 발언이었다. 그런데도 왜 이제 이런 회의를 주재하느냐, 수도권에 감염 확산세가 차단할 수 없는 지경인데도 ‘터널의 끝이 보인다’는 대통령 멘트를 갖고 비판하는 등 흠집내기, 말꼬리 잡기에 급급하다는 것을 확인시켜준다. 선동적이라고도 할 수 있는, 공포 조장이라고 할 수 있는 이런 보도 행태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자중자애할 일이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미시간주 여성 장관 집에 무장 시위대원 몰려와 “위협 느꼈어요”

    미시간주 여성 장관 집에 무장 시위대원 몰려와 “위협 느꼈어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지자들로 보이는 무장 시위대원들이 미시간주 정부의 각료들 집을 찾아가 위협하는 일이 잇따르고 있다고 영국 BBC가 7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조슬린 벤슨(사진) 미시간주 국무장관은 6일 트위터에 성명을 올려 전날 저녁 디트로이트 자택에서 아들과 크리스마스 장식을 하고 있는데 수십명의 시위대가 집을 에워싸고 “도둑질을 멈춰라!”고 구호를 연호했다고 밝혔다. 민주당원인 그녀는 주정부가 선거 결과를 뒤집기를 촉구하는 시위대원들이 “시끄럽고 위협적이었다”고 밝혔다. 지난달 미시간주는 민주당의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이 이 주의 16개 선거구 승리를 따냈다고 인증했다. 대선 투표 이후 이 주에서는 주 정부 관료나 선거 관리 담당자들의 집에 무장 시위대가 찾아가는 일이 계속 벌어지고 있는데 벤슨 장관의 집이 가장 최근 사례다. 이날 시위 모습은 페이스북에 일부가 라이브스트리밍으로 중계됐다. 동영상을 올린 제네비에브 피터스는 “우리는 주저앉지 않을 것이며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압도적으로 승리한 선거를 한 남자(바이든)가 통째로 훔쳐가지 못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주민들의 불편 신고를 받고 밤늦게 출동했고, 시위대는 얼마 안 있어 해산했다. 경찰 관계자는 일부가 총기로 무장하고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누구도 체포된 사람은 없었다. 이 주에서는 총기가 합법적으로 소유한 것이라면 들고 다니는 일이 범죄가 아니다. 데이나 네셀 미시간주 법무장관과 웨인 카운티 검찰의 킴 워시는 이 사건을 “시위로 위장한 소란 행위”로 규정한 뒤 “누구라도 시민의 권리와 민주적 수단을 통해 벤슨 장관에게 합법적인 이의를 제기할 수 있지만 집에 있는 아이와 가족을 위협하는 일은 운동의 범위를 벗어난 것”이라고 말했다. 벤슨 장관은 또 자신의 집 앞에서 벌어진 시위는 대선 결과를 어떻게든 바꿔보려는 트럼프 대통령과그의 법률 팀이 부채질하는 것으로 연결지었다. 지난주 조지아주의 선거 담당 개브리얼 스털링은 대통령이 직원들에게 살해 위협을 하는 것을 인용하는 등 폭력을 부추기고 있다고 경고했다. 케이티 홉스 애리조나주 국무장관도 지난달 가족들이 “완전히 끔찍한 위협”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국회 옮기고 아파트 짓자” 윤희숙에 민주 “예술의전당 헐고 짓지!”(종합)

    “국회 옮기고 아파트 짓자” 윤희숙에 민주 “예술의전당 헐고 짓지!”(종합)

    민주 “윤희숙, 근시안적 한탕주의”“서초 ‘예술의 전당’ 옮기고 아파트 지어라”장경태 “개발주의 환상, 낡은 사고방식”더불어민주당이 3일 서울 여의도에 있는 국회의사당을 세종으로 이전하고 그 자리에 아파트단지를 짓자는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의 공급 대책에 대해 “근시안적인 한탕주의”라며 비판했다. 장경태 민주당 의원은 윤 의원 지역구를 겨냥해 “서초구 예술의 전당을 옮기고 아파트를 짓는 것을 고려해보라”고 맞불을 놨다. 尹 “국회 10만평, 공원·아파트 공급”與 “토건 포퓰리즘 설파할 때 아냐” 민주당 행정수도완성 추진단은 이날 윤 의원의 제안과 관련해 이례적으로 성명을 내고 “국회 이전 부지에 대한 정책선점 욕구를 모르는 바 아니나 예산안 통과에 편승해 무분별한 토건 포퓰리즘을 설파할 때가 아니다”라며 “급하게 마시면 냉수에도 체하는 법”이라고 밝혔다. 앞서 윤 의원은 KBS 라디오에 출연, “(국회를) 전부 옮기고 10만평은 서울의 주택 수급 괴리를 해결하기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계획의 일환으로 활용하는 게 필요하다고 본다”며 지역 균형발전을 위해 국회를 세종으로 옮기고 그 자리에 아파트와 공원을 공급하는 안을 냈다. 윤 의원은 “국회를 (세종으로) 보내기로 했으면 의사당을 뭐하러 남기느냐”면서 “국회가 10만평인데, 공원과 아파트가 결합한 좋은 아파트 단지로 만들겠다는 계획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경제학 박사인 윤 의원은 정부가 시장과 반대편으로 가려는 신호를 보내 부동산 문제를 부채질 하고 있다며 해결책 중 하나로 ‘보다 많은 곳에 질좋은 공급’을 제시했다.장경태, 윤희숙 지역구 콕 집어 “대검 비롯해 법조단지 옮기는 건 어때” 장경태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국민의힘 전·현직 의원 머릿속엔 재개발밖에 없나 보다. 개발주의 환상에 젖어 있다. 낡은 사고방식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는 ‘국회를 세종으로 옮기고 그 자리에 아파트 단지를 만들자’고 제안한 윤 의원과 ‘강변로를 넢도 아파트’를 주장한 이혜훈 전 국민의힘 의원을 겨냥한 발언이다. 장 의원은 특히 윤 의원을 향해 “서초구 예술의 전당을 옮기고 아파트 짓는 것도 고려해보시길 제안한다”면서 “거기에 대검찰청을 비롯한 법조단지도 옮기는 것은 어떠신가”라고 말했다. 윤 의원은 예술의전당과 법조단지가 있는 서울 서초갑을 지역구로 두고 있다. 즉 윤 의원 지역구를 상징하는 예술의 전당을 헐고 그 자리에 아파트를 한번 지어보라는 조소다. 또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여권으로부터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윤석열 검찰총장이 있는 대검을 밀고 아파트를 지어보라는 의미로도 받아들여진다. 장 의원은 윤 의원에게 “국회를 옮기면 그 공간은 시민의 품격을 높이는 도시공간 모델로 의 재구상, 새로운 문화공간으로의 재탄생도 꿈꿔 봐야 한다”면서 그런데 “‘국회를 다 헐고 아파트를 짓자’는 식의 개발주의 환상에서 아직도 벗어나지 못한 것 같아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구로 ‘주민센터+주택’ 신개념 재개발 결실

    구로 ‘주민센터+주택’ 신개념 재개발 결실

    전국 최초의 공공기관 협력을 통한 노후 청사 복합개발로 주목을 받았던 서울 구로구 오류1동 주민센터 복합화 사업이 결실을 맺었다. 구로구는 2016년 5월 착공한 오류1동 주민센터 새 청사가 완공돼 다음달 재개관한다고 1일 밝혔다. 이성 구로구청장은 “노후된 주민센터가 새로운 복합행정과 주민 친화 공간으로 변신하고, 위쪽 행복주택에는 180가구가 행복한 새 출발에 나선다”면서 “구로구와 중앙정부,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가 협력, 새로운 동주민센터 리모델링의 역사를 쓴 것”이라고 자평했다. 오류1동 주민복합센터는 연면적 1만 327㎡, 지하 4층, 지상 18층 규모로 건립됐다. 지하 1~4층에는 주차장, 지상 1층에는 근린생활시설, 지상 2층에는 주민센터, 3~5층에는 공공시설, 지상 6~18층에는 행복주택 ‘숲에리움’ 180호가 각각 들어섰다. 그동안 임시 청사에서 운영 중이던 오류1동 주민센터는 이달 중 2층으로 이전할 예정이다. 3층에는 자치회관과 주민휴게실, 경로당, 4층에는 다목적강당과 프로그램실, 조리실, 5층에는 작은도서관, 회의실 등이 자리잡는다. SH공사가 운영하는 행복주택도 지난달 말 입주를 시작했다. 한편 구로구와 정부, SH공사가 협력해 추진한 오류1동 주민센터 복합화 사업은 노후화된 청사를 공공시설과 주민편의시설, 행복주택을 갖춘 복합시설로 재건축하는 프로젝트다. 구가 주민센터 부지 무상 사용을 허가하고 정부는 주택도시기금을 활용해 사업비 일부를 지원하며, SH공사는 건물을 지어 주민센터와 공공시설을 구로구에 기부채납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구는 별도의 예산 투입 없이 공공청사를 신축하고 공공시설 및 주민 편의시설을 확충하며, SH공사는 막대한 도심 내 토지매입비를 절감하며 공공임대주택을 공급하는 ‘윈윈 효과’를 얻게 됐다는 설명이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메가 항공사’ 이르면 2022년 이륙… 노조 반발·자금 확보가 변수

    ‘메가 항공사’ 이르면 2022년 이륙… 노조 반발·자금 확보가 변수

    산은, 정해진 시간표대로 통합 속도전공정위, 독과점 예외 기준 적용 가능성해외 경쟁국 독과점 심사 순조로울 듯양측 노조, 구조조정 불안에 통합 반대대한항공 위기 대응 자금 확보에 촉각KCGI, 가처분 기각에 본안소송할 수도HDC현대산업개발의 인수 포기로 존폐 기로에 섰던 아시아나항공이 결국 경쟁사인 대한항공 품에 안길 가능성이 커졌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경영권 분쟁 중인 사모펀드 KCGI가 “주주 외 제3자(산업은행)에 신주를 넘기는 건 부당하다”며 낸 가처분신청을 법원이 기각해 큰 고비를 넘겼기 때문이다. 하지만 고용 불안을 우려하는 일부 노조의 반대와 추가 자금 확보, 공정위원회의 기업결합 승인 등 넘어야 할 산이 여전히 많다. ‘항공 빅딜’의 큰 그림을 그린 산업은행 측은 이날 법원 판결을 반기며 애초 밝힌 시간표대로 항공사 통합을 추진하겠다고 1일 밝혔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을 합치려면 모두 3차례의 유상증자를 거쳐야 한다. 산은은 2일 한진칼이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발행하는 신주 인수를 위해 5000억원을 납입하고, 3일에는 대한항공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교환사채 3000억원어치도 인수한다. 한진칼은 이렇게 확보한 자금을 아시아나항공 인수의 종잣돈으로 쓴다. 대한항공은 내년 1분기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해 한진칼 등 기존 주주들로부터 아시아나항공 인수 자금을 모은다. 아시아나항공은 내년 6월 말 유상증자해 대한항공에 신주 1조 5000억원어치를 배정한다. 이 작업까지 끝나면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게 되는데 한동안 자회사 형태로 둘 가능성이 높다. 이후 국내외 당국으로부터 기업결합 승인을 받고, 중복 노선 등을 정리하고 나면 통합 항공사가 출범한다. 산은은 이 작업이 이르면 2022년쯤 끝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렇게 되면 세계 7위 규모의 ‘메가 캐리어’(초대형 항공사·2019년 여객·화물 운송 실적 합산 기준)가 탄생한다.산은과 조 회장은 법원 판결로 숨을 돌리게 됐지만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가 쌓여 있다. 우선 노조부터 설득해야 한다.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노동조합 공동대책위원회는 인수 발표 직후부터 “노동자를 배제한 합병”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공동대책위는 대한항공 조종사노동조합, 대한항공직원연대지부,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노동조합, 아시아나항공 노동조합 등 양사 4개 노조로 구성됐다. 한진칼 지분 10.66%를 확보하게 될 산은이 “통합 이후에도 구조조정은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두 항공사 임직원의 불안감을 완전히 떨쳐내지는 못했다. 공동대책위 측은 “고용 안정을 위한 세부 계획을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며 노사정 회의체 구성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대한항공 조종사를 제외한 직원 약 1만 2000명이 소속된 대한항공노조와 아시아나항공 열린조종사노조는 인수 찬성 의사를 밝혔다. 항공산업을 초토화시킨 코로나19 사태가 내년까지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위기 대응을 위한 자금 확보도 필요하다.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비율은 지난 6월 기준 2291%이고, 단기차입금 등 1년 안에 갚아야 할 부채만 5조 2000억원에 달한다. 정부와 산은은 두 항공사가 합쳐서 몸집을 키우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보고 있지만, 오히려 빚더미에 깔려 더 큰 어려움에 봉착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대한항공은 자산을 팔아 자금을 확충하고 있다. 지난달 30일에는 칸서스·미래에셋대우를 왕산레저개발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인천 영종도의 레저시설인 왕산마리나를 운영 중인 왕산레저개발은 대한항공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자회사인 항공종합서비스가 운영 중인 공항버스 사업도 사모펀드 운용사 케이스톤파트너스에 매각을 추진 중이다. 반면 대한항공 자구계획의 핵심인 송현동 부지 매각은 서울시와의 갈등으로 지연되고 있다. 두 항공사 통합을 위해서는 공정위의 승인도 받아야 한다. 공정위는 합병으로 독과점이 발생하지 않는지 살펴보게 된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합쳐지면 국내선 점유율이 60%를 상회해 독과점 기준(50%)을 넘지만 공정위가 예외 기준을 적용할 가능성이 있다. 인수합병 무산 때 피인수 기업의 회생이 불가능하다고 판단되면 예외로 인정해 준다. 한국 정부뿐 아니라 외국 정부의 승인도 받아야 한다. 허희영 항공대 경영학부 교수는 “해외 경쟁당국의 독과점 심사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순조롭게 승인이 날 것으로 본다”면서 “국외 노선은 외국 항공사와 경쟁이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KCGI 등이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승인한 이사회 결의 무효 본안소송을 제기하는 등 추가 행동에 나설 가능성이 큰 것도 산은 등으로선 부담이다. KCGI는 “(이번 판결에 대해) 시장경제 원리와 자본시장의 원칙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며 가처분 기각 결정에 유감을 표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김현미 “아파트가 빵이라면 밤새워서라도 만들겠지만…”(종합)

    김현미 “아파트가 빵이라면 밤새워서라도 만들겠지만…”(종합)

    전세난 해결책으로 아파트 공급 지적하자 답변“아파트 공급 당장 어렵다…빌라 임대주택 공급”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전세난 해결을 위해 다세대주택보다는 아파트를 공급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아파트가 빵이라면 제가 밤을 새워서라도 만들겠지만 당장 어렵다”며 빌라 등을 확보해 임대주택으로 공급하겠다고 말했다. 김현미 장관은 30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서 열린 현안질의에 참석해 더불어민주당 김교흥 의원이 전세대책에서 아파트 공급이 부족한 이유를 묻자 “2021년과 2022년 아파트 공급 물량이 줄어드는데, 그 이유는 5년 전에 아파트 인허가 물량이 대폭 줄었고 공공택지도 상당히 많이 취소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파트가 빵이라면 제가 밤을 새워서라도 만들겠다”면서 “아파트는 절대적인 공사기간이 필요한데 지금 와서 아파트 물량이 부족하다고 해도 정부는…(공급할 수 없다). 그래서 다세대나 빌라 등을 질 좋은 품질로 공급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이 올 연말과 내년 초 전세난을 해결하기 위한 공공전세 대책을 묻자 김현미 장관은 “내달 중으로 매입임대 주택 사업자 간담회 등을 통해 사업 내용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이 “신용대출 1억원을 초과한 차주가 1년 이내 규제지역 주택을 사면 대출을 회수하는 정책은 1가구 1주택자에는 예외로 해야 한다”고 언급하자 김현미 장관은 “신용대출 증가로 가계부채 리스크가 굉장히 심화되는 상황”이라며 “지금 금리 인상이 조금만 이뤄지면 모든 가계에 심각한 위기가 될 수 있는 정도로 부채가 늘어난 상황이기에 정부로선 거시경제 차원에서 하지 않을 수 없는 조치”라고 말했다. 김현미 장관은 국민의힘 김은혜 의원이 전세대책이 언제쯤 효과를 거둘 것 같으냐고 질의하자 “전세공급 대책들이 신속하게 이뤄지면 시장의 안정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내년 봄쯤 되면 시장에 안정이 오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양천구 부부 사망’ 질문엔 “언론보도 이상으로 언급 곤란” 이날 현안질의에선 최근 서울 양천구의 한 부부가 아파트 매입 문제로 다투다 사망한 사건도 회자됐다. 국민의힘 송석준 의원이 양천구 사건을 언급하고 “24번이나 반복된 주택정책에도 국민 주거가 안정화되기는커녕 더 불안해지고 고통스러워졌다”고 질타하자 김현미 장관은 “전세로 인해 어려움 겪는 국민들께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그러나 이 사안에 대해 언론보도에 나온 내용 이상으로 예단하고 언급하기 곤란하다”고 답했다. 김현미 “임대차3법으로 국민들 주거안정 누려” 김현미 장관은 “임대차 3법으로 70% 이상 국민이 계약갱신을 통해 주거안정을 누리고 있다”며 “어떤 정책이 일방적으로 나쁜 효과만 있다는 식으로 말하긴 어렵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현미 장관은 민주당 강준현 의원이 계약갱신 현황을 묻자 “현재 100대 중저가 아파트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갱신률이 10월 기준으로 66.7%를 기록해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라고 말했다. 김현미 장관은 호텔을 활용하는 공공임대를 내달 1일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송석준 의원이 호텔 임대주택 공급 방안에 대해 ‘호텔거지를 양산했다’고 언급하자 김현미 장관은 “호텔거지라고 말씀했는데, 실제 공급 현장에 가 보셨느냐”고 반문하고 “호텔을 리모델링해서 청년 1인가구에 공급하는 현장을 내일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현미 장관은 “이 임대주택은 보증금 100만원에 월세는 25만~30만원 정도인데, 현장에 한번 가 보면 우리 청년에게 굉장히 힘이 되는 주택을 정부가 공급하고 있다는 걸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김현미 “아파트가 빵이라면 밤새워서라도 만들겠지만…”

    김현미 “아파트가 빵이라면 밤새워서라도 만들겠지만…”

    전세난 해결책으로 아파트 공급 지적하자 답변“아파트 공급 당장 어렵다…빌라 임대주택 공급”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전세난 해결을 위해 다세대주택보다는 아파트를 공급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아파트가 빵이라면 제가 밤을 새워서라도 만들겠지만 당장 어렵다”며 빌라 등을 확보해 임대주택으로 공급하겠다고 말했다. 김현미 장관은 30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서 열린 현안질의에 참석해 더불어민주당 김교흥 의원이 전세대책에서 아파트 공급이 부족한 이유를 묻자 “2021년과 2022년 아파트 공급 물량이 줄어드는데, 그 이유는 5년 전에 아파트 인허가 물량이 대폭 줄었고 공공택지도 상당히 많이 취소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파트가 빵이라면 제가 밤을 새워서라도 만들겠다”면서 “아파트는 절대적인 공사기간이 필요한데 지금 와서 아파트 물량이 부족하다고 해도 정부는…(공급할 수 없다). 그래서 다세대나 빌라 등을 질 좋은 품질로 공급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이 올 연말과 내년 초 전세난을 해결하기 위한 공공전세 대책을 묻자 김현미 장관은 “내달 중으로 매입임대 주택 사업자 간담회 등을 통해 사업 내용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이 “신용대출 1억원을 초과한 차주가 1년 이내 규제지역 주택을 사면 대출을 회수하는 정책은 1가구 1주택자에는 예외로 해야 한다”고 언급하자 김현미 장관은 “신용대출 증가로 가계부채 리스크가 굉장히 심화되는 상황”이라며 “지금 금리 인상이 조금만 이뤄지면 모든 가계에 심각한 위기가 될 수 있는 정도로 부채가 늘어난 상황이기에 정부로선 거시경제 차원에서 하지 않을 수 없는 조치”라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성태윤의 경제 인사이트] 관료 역할 넘어설 재정준칙 필요해

    [성태윤의 경제 인사이트] 관료 역할 넘어설 재정준칙 필요해

    세계 대부분 국가는 국가부채 증가에 대한 한도를 정하거나 재정수지 적자의 폭을 제한하는 형식 또는 정부지출 규모 자체를 일정하게 관리하는 방식 등 재정을 제어하는 각종 준칙을 설정하고 있다. 심지어 일부 국가는 단일 준칙이 아니라 몇 개의 규칙을 결합하는 형태로 일종의 복수 재정준칙을 적용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재정 건전성 관리를 최우선 목표로 하는 경우는 국가부채 한도를 설정하거나 재정수지를 균형으로 관리하는 방식이 효과적이라고 생각되지만 이 방식은 정부 규모의 무분별한 확대를 제어하는 측면과는 거리가 있다. 그런 경우는 직접 지출 자체를 통제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본다. 따라서 자신의 목표하는 바에 실질적으로 부합되는 재정준칙을 제대로 정해야 한다. 최근 우리나라에서 재정준칙이 논의되는 가장 큰 이유는 국가부채 급증에 따른 건전성 우려지만, 우리나라는 그동안 명시적인 재정준칙이 없음에도 재정 건전성이 상당히 잘 유지된 국가 가운데 하나다. 역설적으로 재정 건전성 문제가 크지 않았기 때문에, 명시적인 재정준칙의 필요성 제기가 약했다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현재는 재정수지 악화와 국가부채 급증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어서, ‘준칙이 없이도 그동안 상대적으로 잘 통제되던 재정이 왜 지금 문제가 되고 있는지?’ 그리고 ‘그동안의 방식으로 한계가 있다면 향후 이를 어떻게 관리할지?’ 논의가 불가피하다. 우리나라는 다른 국가에서 발견되는, 특히 수치에 기반한 준칙 명시는 없었지만, 행정부와 입법부가 연간 예산 편성과정을 통해 상호 견제하는 방식으로 실질적으로 재정을 관리했다. 또한, 1년 단위 예산편성 방식이 지니는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 중기재정계획을 수립해 왔는데, 국가재정법 제7조 ‘정부는 재정운용의 효율화와 건전화를 위해 매년 해당 회계연도부터 5회계연도 이상의 기간에 대한 재정운용계획을 수립하여 회계연도 개시 120일 전까지 국회에 제출하여야 한다’는 규정에 따라 중장기 관점에서 재정계획을 행정부가 수립해 온 것이다. 또한, 방만한 개별 재정사업의 무분별한 확대를 제어하도록 1999년 이래 예비타당성조사를 실시해 총사업비와 재정지원이 일정 규모 이상인 사업에 대해서는 정책적ㆍ경제적 타당성을 조사했다. 이러한 체계 내에서 행정 관료조직이 암묵적이지만 실효적으로 예산을 통제하는 방식이 비교적 효과적으로 작동했다. 즉, 관료조직의 암묵적인 예산 통제가 명시적으로 수치가 제시된 재정준칙 기능을 사실상 수행하며 재정 건전성을 유지했다는 뜻이다. 관료제의 본질적인 의미를 제시한 19세기 독일 사회학자 막스 베버가 근대 관료제의 중요한 요소로 ‘계산 가능한 규칙’이라는 개념에 기반한 객관적인 전문가로서의 특성을 지적했었는데, 특히 예산 분야를 중심으로 경제관료들을 통해 이러한 개념이 실효적인 재정준칙으로 발현됐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현재는 코로나19 사태와 같이 어려운 상황에서 경기 대응을 위해 일시적으로 재정수요가 확대되는 부분이 있고, 또한 고령화 등으로 사회 전반에서 구조적인 복지 수요 역시 증가하면서 재정 확대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실질적인 재원 조달 방안은 마련되지 않았고 여기에 정치적인 이해에 따라 경제적인 타당성과 실질적인 효과를 확인하기 어려운 예산 수요까지 폭증하며 재정 건전성이 위협받고 있다. 정치적인 이해에 따라 예산이 폭증하며 재정 문제가 생기는 현상이 비단 우리나라만의 일은 아니지만, 과거에는 전문성을 갖춘 행정 관료의 ‘계산 가능한 규칙’에 따라 예산이 통제되었다면 이제는 정치적인 의사결정이 예산 과정을 압도하며 전문 관료의 역할을 통한 재정 관리가 한계에 봉착하고 있다. 재정지출을 증가시키자는 요청은 누구나 쉽게 이야기하지만 이를 위해 세금이 필요하다는 사실은 굳이 아무도 이야기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 그래도 지금까지 그 역할을 전문적인 관료조직이 실효적으로 수행할 수 있었다면, 이제는 정치적인 이해가 예산편성과 세금의 결정 과정을 압도하면서 관료의 암묵적인 사명감을 넘어서는 명시적인 재정준칙으로 이야기할 수밖에 없는 시기가 되고 있다. 그래도 지금은 적절히 예산과 지출을 제어하면 상황을 관리할 수 있는 단계지만, 현재의 부채 증가 속도가 계속되면 준칙이 존재해도 의미 없는 시대가 될 수도 있다.
  • “3차 재난지원금 대상 될까?”…논의 급물살(종합)

    “3차 재난지원금 대상 될까?”…논의 급물살(종합)

    코로나 500명대…재난지원금 논의 급물살與 “수용…본예산에 편성 검토”보편적 3차 재난지원금 주장 나선 정의당국민의힘 “3차 재난지원금 필요성 인정 환영”3차 재난지원금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3차 재난지원금을 3조6000억원 규모로 짜서 내년도 예산에 넣자는 국민의힘 제안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도 검토 입장을 밝혔다. 이에 민주당 내에서는 내년도 본예산에 3차 재난지원금 지급 관련 예산 편성을 본격화하려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이에 정의당은 26일 전 국민 30만원씩 지급을 주장하며, 21조원 편성을 요구하는 등 본격적인 논의가 시작될 전망이다. 하지만 재원조달 방안, 지원 대상 및 규모 등을 놓고는 논란이 불가피하다. 정의당 “재난지원금 30만원…자영업자는 100만원 더” 정의당은 전국민 보편지급에 자영업자 추가 지원을 골자로 하는 3차 재난지원금 자체 안을 발표했다. 강은미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재난지원금 예산으로 21조원을 편성, 15조 6000억원으로 전 국민에게 30만원씩 지원하되 모든 자영업자에게는 월평균 임대료 절반 수준인 100만 원을 추가 지원하자고 제안했다. 강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고작 2조원, 국민의힘은 3조 6000억원을 주장하고 있는데 3차 긴급재난지원금의 규모가 옹색하다”며 “원내 1, 2당이 보궐선거를 의식한 생색내기 일환으로 제안한 것은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고 주장했다. 또 “3차 긴급재난지원금을 선별 지급하겠다는 발상은 국민에게 실망감만을 줄 뿐”이라며 “2021년 본예산 편성이 어렵다면 5회 추경 예산안 편성까지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3차 재난지원금 논의 급물살…“본예산에 편성 검토” 허영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3차 재난지원금은 목적 예비비를 증액해 본예산에 편성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며 증액 규모에 대해서는 “예산결산특별위원회 합의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성만 민주당 원내부대표도 이날 “비상시국에 대비해 적극적인 행정을 보여야할 때”라며 “피해 업종과 취약계층 지원이 시급하다. 재난지원금과 새희망자금 등 3차 추경까지 보완해야할 부분을 정비해 내년도 본예산에 집행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날 이낙연 민주당 대표가 3차 재난지원금 조기추진 방침을 공식화하면서 급물살을 타게 됐다. 이 대표는 지난 25일 거리두기 2단계 격상에 따른 자영업자 등의 피해를 거론하며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책을 (내년도) 예산에 반영하는 방안을 정부와 함께 찾고 야당과 협의하기 바란다”고 말했다.국민의힘 “與, 3차 재난지원금 필요성 인정에 환영” 더불어민주당이 코로나19로 인한 3차 재난지원금이 필요하다는 것을 인정한 점에 대해 야당인 국민의힘이 환영의 뜻을 내비쳤다. 배준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당장 피해가 큰 업종과 위기 가구에 대해 조속히 재난지원금이 우선 지급되도록 해야 할 것”이라며 “국민의힘의 3차 재난지원금 본예산 편성요구에 필요성을 공감한 민주당의 입장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그는 “국가적 위기 앞에서는 정파적 이익이나 정략적인 유불리를 떠나 오직 국민의 눈물을 닦아주고 등을 다독여주는 예산의 편성과 지급이 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국민의힘은 한국판 뉴딜 예산을 삭감할 수 없다는 민주당의 입장은 우려스럽다고 했다. 배 대변인은 “이미 국가부채비율이 국내총생산(GDP) 대비 44%에 육박하고, 내년에는 47%까지 올라갈 것”이라며 “국민에게 책임이 전가되는 부채를 찍어낼 것이 아니라, 불요불급한 예산을 과감히 덜어내고, 재난지원금과 같이 시급하고 필요한 것에 예산을 배정하는 것이야말로 국회 본연의 역할”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국민의힘은 남은 예산 국회에서 현미경 심사를 통해 불필요한 예산은 과감히 삭감한다는 계획이다.‘국민의힘 제안’ 3조 6000억원, 2차 재난지원금의 절반 여야 모두 3차 재난지원금을 신속하게 지급할 필요가 있다는 데에는 공감하고 있어, 본예산에 반영되지 않더라도 추경을 통해 내년 초에는 지급될 가능성이 커졌다. 국민의힘이 제안한 3조 6000억원은 전 국민에게 지급됐던 1차 재난지원금 14조 3000억원에 크게 못 미칠뿐더러, 취약계층 중심으로 지급된 2차 재난지원금 7조 8000억원의 절반 수준이다. 논의 과정에서 지급 대상과 지급 규모가 크게 달라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당장 얼마를 지급 받게 될지는 알 수 없는 상황이다.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손성진 칼럼] 이기심을 자극한 포퓰리즘, 신공항

    [손성진 칼럼] 이기심을 자극한 포퓰리즘, 신공항

    누구든 자신에게 이익이 되면 싫어할 사람은 없다. 인간은 근본적으로 이기적인 동물이기 때문이다. 자기 보존이라는 하나의 목적을 갖고 있는 유전자의 꼭두각시일 뿐이다. 누구라도 자신을 돌아보면 이기적임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이기심이 인간의 본성이라서 누구도 다른 사람의 이기심을 나무랄 수 없다. 여당으로선 부산 가덕도 신공항 건설 아이디어는 절묘했다. 우선 유권자의 이기심을 교묘하게 이용했다. 부산에 새 공항을 지어 주겠다는데 싫어할 부산 사람이 얼마나 있겠는가. 신공항에 현혹돼 오거돈 성추행 사건쯤이야 ‘그럴 수도 있는 거지’ 하고 마음 바꾼 부산시민이 혹여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렇다면 과연 내년 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실제 표심이 이동할 수 있을까. 아니면 가덕도 바람을 뚫고 야권이 승리할 수 있을까. 야권이 이긴다면 또다시 가덕도 신공항 건설은 원점으로 돌아갈까. 부산시민이라면 대부분 이런 복잡한 심경에 빠질 것이다. 두 번째는 야권 갈라치기다. 신공항을 놓고 부산과 다투던 대구·경북 지역민들과 정치인들은 결사반대를 외치고 있다. 반면 국민의힘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표를 의식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 여당에 독설을 내뿜던 이언주 전 의원도 여당의 손을 번쩍 들어 주고 말았다. 부산시장 출마를 앞에 두고서는 어쩔 수 없었던 모양이다. 여당으로서는 이보다 더 손쉽게 야권 분열 효과를 얻을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왜 통일된 당론을 내놓지 못하느냐”고 호통을 치는가 하면 “학생회보다 못하다”고 조롱하며 상황을 즐기고 있다. 더 가관인 것은 그다음이다. 또 다른 독설가 홍준표 의원도 “정치적 동기에서 비롯됐지만 추진해 볼 만하다”며 이 전 의원과 같은 배를 탔다. 그래도 홍준표는 TK의원이라는 점에서 이언주보다는 소신이 있어 보이지만 경남도지사 시절에 “물구덩이(가덕도)보다는 맨땅(밀양)이 낫다”고 했던 말을 뒤집었다. 이에 여당의 이낙연,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까지 합세해 부산·대구·광주 공항특별법을 만들자며 공항 돌풍을 일으켜 좁은 나라를 휘젓고 있다. 이 모든 것이 표를 의식한 포퓰리즘임은 새삼 강조할 필요도 없다. 여당이나 야당이나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와 대선에서 이기겠다는 권력욕 앞에서 눈이 어두워졌고 판단력을 상실했다. 천문학적 예산이 투입되는 공항 건설을 자기 돈으로 사 주는 떡인 양 흔들며 국민을 유혹하고 있다. 복지사회로 접어들며 써야 할 예산은 급격히 증가하고 있고 현 정부 출범 때 660조원이었던 나랏빚은 2년 후에는 1070조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가계부채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100%를 넘어서 세계 1위가 됐다고 국제금융협회(IIF)가 최근 발표했다. 부동산 폭등 속에 20대 젊은 층까지 ‘영혼까지 끌어모아’(영끌) 대출을 받은 결과다. 이런 현실을 조금이라도 인식한다면 수십조 원의 예산이 들어가는 대규모 국책사업을 이렇게 간단히 정치적으로 결정할 수는 없다. 인천공항은 입안에서 완공까지 15년이 넘는 시간이 걸렸다. 그만큼 신중히 추진했다는 얘기다. 가덕도 신공항은 예비타당성조사까지 면제받으며 초음속 비행기에 올라탔다. 해놓고 보면 잘했다고 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런 대형 국책사업을 확실한 미래 예측도 없이 번갯불에 콩 볶아 먹듯이 절차를 생략하고 서둘러서야 되겠는가. 공항이 선심 정책의 표적이 된 적이 있다. 2000년대 초반이다. 그때도 “공항 줄게, 표 줘” 전략이었다. 현재 14개 지방공항 가운데 김포, 제주, 김해 등 서너 개만 빼고 모두 적자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 그 부담은 결국 국민이 지게 된다. 그런데도 가덕도 말고도 8개 공항이 포퓰리즘 논란 속에 추진되고 있다. 전국에 고속도로가 거미줄같이 깔리는 세상이다. 포스코는 시속 1000㎞가 넘는 고속전철 개발에 나선다고 한다. 국토가 작은 나라에서 지방공항의 미래는 자명하다. 예천공항은 중앙고속도로 건설로 2004년에 문을 닫았다. 울진공항은 취항하는 항공사가 없어 비행훈련장으로 쓰이고 있다. AFP는 “1억 4000만 달러를 들여 지은 공항에 취항하는 항공사가 없다”며 울진공항을 2007년 황당뉴스로 선정하기도 했다. 가덕도 신공항이 ‘활주로에 고추를 말리는’ 공항이 될지, 기적적으로 승객이 넘쳐나는 공항이 될지는 확언할 수 없다. 다만 포퓰리즘에 기인한 도박 같은 결정이라는 점이 못내 걸린다. sonsj@seoul.co.kr
  • 법정 간 ‘항공 빅딜’… “생존 자금 지원” vs “경영권 방어용”

    법정 간 ‘항공 빅딜’… “생존 자금 지원” vs “경영권 방어용”

    ‘생존을 위한 경영자금 지원이냐, 경영권 분쟁에 악용하기 위한 수단이냐.’ 산업계의 ‘뜨거운 감자’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 문제가 첫 분기점에 섰다. 조원태 회장과 경영권을 놓고 다투는 사모펀드 KCGI(일명 강성부 펀드)가 “대한항공의 지주회사인 한진칼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해 산업은행에 유상증자하기로 한 건 부당하다”며 낸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신청 결과가 곧 나올 가능성이 높아서다. 만약 법원이 KCGI의 손을 들어 준다면 양대 항공사 통합 계획은 백지상태로 돌아간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부장 이승련)는 25일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신청의 심문을 진행했다. 법원은 늦어도 다음달 1일까지는 가처분 인용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산은이 2일 한진칼에 유상증자 자금 5000억원을 납입하기로 돼 있기 때문이다. 재판부의 판단은 신주 발행 목적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갈릴 전망이다. 앞서 한진칼은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발행할 신주를 산은에 넘기고 5000억원을 받기로 했다. 이 자금을 포함해 총 8000억원을 종잣돈 삼아 대한항공을 통해 아시아나항공을 사겠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산은은 한진칼 주식 10.66%를 확보하게 된다. 상법 418조 2항에는 주주 외의 자에게 신주 배정은 ‘신기술의 도입, 재무구조의 개선 등 회사의 경영상 목적을 달성하는 데 필요한 경우에만 가능하다’고 명시돼 있다. 한진칼 정관에는 더 구체적으로 ‘긴급한 자금 조달이 필요할 때’ 신주를 발행할 수 있다고 돼 있다. KCGI는 한진칼의 부채비율이 103%로 높지 않다고 강조한다. 이번 유상증자가 재무 개선 등의 목적보다 경영권 분쟁 중인 조 회장이 유리한 위치를 점하기 위해 내린 결정이라는 주장이다. 이날 심문에서 KCGI 측 변호사는 “아시아나는 부채가 12조원에 달하는 부실회사로 현대산업개발은 1조 5000억원에 인수하는 것도 거부했다”고 전제한 뒤 “(조 회장 등이) 이 회사를 1조 8000억원에 인수하기로 한 건 배임행위로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반면 한진칼과 산업은행은 국내 항공산업을 재편해 살아남으려면 자금이 필요하다고 말한다.KCGI는 최근 나온 판례에 기대하고 있다. 대법원은 지난해 정보기술(IT)기기 종합판매업체인 ‘피씨디렉트’를 대상으로 유에스알이 제기한 신주 발행 무효확인 소송에서 “경영권 방어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제3자에게 신주를 배정하는 건 주주의 신주인수권을 침해하는 것”이라는 원심을 확정했다. 권재열 경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신주발행이 기존 주주 이익을 해친다고 보기에 법원에서는 원칙적으로 허락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반면 한진그룹 변호사는 심문에서 “항공산업은 정부가 개입하지 않으면 공멸할 것”이라면서 신주 발행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가처분이 인용되면 항공산업이 무너져 10만명의 일자리가 흔들릴 것이라는 주장이다. 최준선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명예교수는 “판례를 보면 신주 발행 목적이 경영권 보호에만 있지 않고 복합적이라면 재판부가 어디에 중점을 두는지에 따라 허용하기도 하고, 불허하기도 했다”면서 “한진칼 건은 항공산업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볼 수 있어 가처분 신청을 기각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재판부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 외에 다른) 대안이 얼마나 있는지도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윤연정 기자 yj2gaze@seoul.co.kr
  • 내년도 수출 기상도는? 자동차·반도체는 ‘맑음’, 가전은 ‘흐림’

    내년도 수출 기상도는? 자동차·반도체는 ‘맑음’, 가전은 ‘흐림’

    산엽연구원, 내년도 성장률 3.2% 전망수출 11.2% 증가…무역흑자 소폭 확대자동차·반도체·정유·석유화학 수출 기대 내년도 우리나라 수출은 전반적으로 개선된 11.2%의 증가율을 보이고, 특히 자동차와 반도체 분야가 전체 수출을 견인할 것이란 전망 보고서가 나왔다. 그러나 가전 분야는 글로벌 경쟁이 심화되면서 올해보다도 수출이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산업연구원은 25일 발표한 ‘2021년 경제·산업 전망’을 통해 내년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3.2%로 전망했다. 이는 국제통화기금(2.9%), 한국은행(2.8%), 한국개발연구원(3.1%)보다 높은 수치다. 산업연구원은 “내년 국내경제는 코로나19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내·외수의 점진적인 개선과 2020년 역성장에 따른 기저효과 등의 영향으로 3.2% 수준 성장률이 예상된다”면서 “내년에도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이 가장 큰 변수이나, 대외적으로는 주요국들의 경기 회복 양상과 경기부양책 효과 지속 여부, 미중 대립 추이 등이 변수로 작용하고, 국내적으론 한국판 뉴딜 정책의 효과와 반도체 및 관련 장비 수출 지속 여부 등이 추가적인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민간소비는 전년 대비 3%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기저효과로 인해 플러스로 전환되긴 하지만 고용 부진, 가계부채와 주거비용 부담 증가, 기업실적 감소에 따른 임금상승률 둔화 우려, 정부의 추가 부양정책에 대한 부담감 등의 상황을 고려할 때 개선폭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수출은 코로나19에 대한 각국의 대응능력 강화로 부정적 영향이 다소 줄어들면서 11.2% 증가하고, 무역흑자도 지난해보다 소폭 확대된 521억 달러로 전망됐다. 투자는 설비투자(7.0%), 건설투자(3.2%) 모두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내년도 기계산업군에선 올해 감소폭이 컸던 자동차와 일반기계를 중심으로 성장해 9.8%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세부적으로 자동차는 실적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와 대기수요 실현 등으로 상반기에 31.4% 급증하고, 내년 전체적으로 15.2%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조선업은 올해 인도가 연기된 부분으로 인해 내년 상반기에 6.7% 증가하지만, 내년 하반기엔 올 하반기 인도 물량 증가에 따른 역기저효과로 1.0% 감소해 연 전체로 2.8% 성장할 전망이다. 소재산업군은 올해 수요 물량감소와 함께 가격 하락으로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기저효과로 12.3%라는 높은 증가율을 보일 전망이다. 다만 중국과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2019년 수준을 회복하긴 어렵다는 것이 산업연구원 분석이다. 특히 유가하락 등에 따른 가격 인하와 이동 제한에 따른 수요감소를 가장 심하게 겪은 정유산업은 내년 17.6% 증가하지만, 여전히 저유가 기조가 이어지고 항공산업 중심으로 수요회복이 잘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IT산업군은 올해도 코로나19 특수로 성장세를 기록해고, 내년에도 여전히 포스트 코로나에 따른 수요 증가로 10.1% 성장이 전망된다. 특히 5G 본격화, 비대면 사회의 지속 등으로 통신기기 수요는 9.9% 증가하고, 반도체 수출도 대규모 투자로 공급 여건이 개선되면서 13.1% 증가할 전망이다. 다만 가전 분야는 여전히 불안정하다. 가전 소비지출 확대가 내년도 트렌드로 바뀔 것으로 보이지만, 해외생산이 증가하고 중국과의 경쟁도 심화되면서 산업연구원은 0.8% 소폭 감소를 전망했다.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국제유가 8개월 만의 최고 상승 배경엔 바이든의 화석연료 ‘견제’도

    국제유가 8개월 만의 최고 상승 배경엔 바이든의 화석연료 ‘견제’도

    국제 유가는 24일(현지시간) 미국의 순조로운 정권 이양과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낙관론, 조 바이든 당선인의 화석연료에 대한 견제 우려 속에 3월 초 수준을 회복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중질유(WTI)는 배럴당 4.31%(1.85달러)가 오른 44.91달러로 장을 마쳤다. 지난 3월 이후 거의 8개월 만에 최고치로 올랐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내년 1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도 오후 3시 10분 현재 배럴당 3.8%(1.76달러) 뛴 47.8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WTI와 브렌트유 모두 코로나19 사태 초기인 지난 3월 6일 이후 가장 높은 가격이라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최근 잇따르는 코로나19 백신 개발 희소식이 내년 원유 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면서 유가를 함께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미 제약사 화이자, 모더나에 이어 영국 아스트라제네카도 전날 자사 백신의 예방 효과가 90% 정도라고 발표했다. 백신이 보급되면 내년 경제활동이 정상화되면서 원유 수요도 회복될 것이란 낙관론이 유가를 견인하고 있다. 이와 관련, 알렉스 에이자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은 “백신이 ‘몇 주 후 승인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신속한 배포를 위한 모의 연습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이자 장관은 다음달 10일 백신 승인이 나면 하루 만에 미국 전역에 배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참모진과 연방총무청(GSA)에 바이든 당선인의 인수위에 협조하라고 지시한 것도 정치적 불확실성을 제거한 낙관론으로 시장은 받아들였다. 게다가 취임 첫날 파리기후협약에 복귀하겠다며 화석연료에 대한 견제 입장을 밝힌 바이든 당선인의 정부가 출범하면 미국에서 석유를 새로 채굴하기가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유가 상승을 부채질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미국의 자연 보호와 기후 변화 비용을 고려해서 연방정부의 땅과 연안에서 새로운 석유와 가스 시추를 금지하고 풍력과 같은 재생에너지 개발을 촉진겠다는 취지로 공약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부채 공화국’ 된 한국…빚투·영끌에 3분기 가계 빚 1682조원

    ‘부채 공화국’ 된 한국…빚투·영끌에 3분기 가계 빚 1682조원

    ‘빚투’(빚내서 주식 투자) 열풍과 집값 급등으로 인한 부동산 ‘영끌 대출’(영혼까지 끌어모은 대출) 수요가 몰리면서 우리나라 가계 빚이 1682조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대부분 신용대출인 기타대출의 3분기 증가 폭은 2003년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저금리가 지속되면서 싼 이자로 돈을 빌릴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자 부동산과 주식에 투자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2020년 3분기 중 가계신용’(잠정)에 따르면 3분기 가계신용 잔액은 1682조 1000억원으로 전 분기와 비교하면 44조 9000억원(2.7%) 늘어났다. 증가 규모는 올 1분기(11조 1000억원), 2분기(25조 8000억원)보다 많았다. 2016년 4분기(46조 1000억원) 이후 최대 폭으로 증가했다. 가계신용은 은행, 대부업체, 보험사 등 금융회사에서 빌린 돈(가계대출), 결제 전 카드 사용금액(판매신용)을 더한 것으로 포괄적인 가계부채를 의미한다. 잔액 기준으로 3분기 가계대출과 판매신용은 모두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3분기 가계대출은 1585조 50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39조 5000억원(2.6%) 늘었다. 증가 규모로 2016년 4분기(41조 2000억원) 이후 가장 많았다. 특히 대부분 신용대출인 기타대출은 695조 20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22조 1000억원 급증했다. 신용대출이 한 분기 만에 지난해 전체 증가 규모인 23조 1000억원과 맞먹는 규모로 늘어난 것이다. 한은이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03년 이후 역대 최대 규모다. 주택담보대출은 전 분기 대비 17조 4000억원 증가했다. 송재창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은 “주택거래가 활발하게 일어나면서 주택자금에 대한 수요가 있었다”며 “증권사들의 신용공여는 3분기 3조 8000억원 증가해 2분기보다 증가 폭은 축소됐지만, 여전히 주식거래 자금수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위기로 정부와 기업의 부채가 전례 없는 속도로 늘어나는 가운데 3분기 가계부채가 역대급으로 증가하면서 ‘부채 쓰나미’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감당해야 할 빚이 늘어난 상황에서 코로나19로 상환을 유예해 준 대출과 이자 등을 갚아야 하는 내년 3월이 되면 부채 폭탄이 터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코로나19 상황이 장기화하면 차주들의 채무 상환 능력 악화로 금융회사 건전성이 저하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최근 금융시장 안정세에도 금융회사의 건전성은 더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데스크 시각] 조원태식 승어부/주현진 산업부장

    [데스크 시각] 조원태식 승어부/주현진 산업부장

    한진해운은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이 살려 보려 백방으로 공을 들였으나 끝내 공중분해되면서 이루지 못한 꿈으로 남았다. 1977년 설립돼 셋째 동생인 조수호 회장이 맡으면서 국내 1위, 세계 7위의 글로벌 해운사로 이름을 날렸으나 2006년 세상을 떠난 남편에 이어 부인 최은영이 맡은 뒤 과도한 차입경영 속에 경제위기까지 덮치면서 쇠락했다. 급기야 2011년 이후 3년간 1조원이 넘는 적자를 내면서 2014년 조 전 회장이 지분과 경영권을 넘겨받고 회생을 시도했지만 업황 악화 장기화로 속수무책이었다. 조 전 회장 사재는 물론 한진그룹으로부터 1조원 이상의 유동성까지 지원받았으나 2016년 9월 산업은행 주도의 채권단 산하에서 법정관리로 넘어갔다가 6개월 뒤 파산돼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요즘 졸지에 한진그룹(대한항공)으로 흡수될 처지에 놓인 아시아나항공을 보면서 한진해운을 떠올리는 이가 많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지난 19일 기자간담회에서 “과거 해운업의 실패를 교훈으로 삼았다”며 아시아나 처리에선 금융논리에 따라 파산시킨 한진해운의 정책 실패가 재연되지 않을 것임을 강조했다. 하지만 느닷없는 합병 발표로 아시아나의 운명은 격랑에 휩싸이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1988년 국내 첫 복수민항 시대를 연 금호아시아나그룹의 핵심 계열사다. 전 세계 최우수 항공사에 주는 ‘올해의 항공사상’을 대한항공이 한 번을 못 받는 동안 네 차례나 받을 만큼 사세를 확장하며 항공 업계 양강으로 자리매김했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 그룹이 대우건설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돈줄 역할을 하다가 2009년 유동성 위기를 맞으면서 풍파가 끊이지 않았다. 채권단과 맺은 자율협약 졸업 이후에도 저가항공 출혈경쟁으로 높은 부채율이 지속돼 2019년 채권단 관리하에서 매각이 추진됐다. 번듯한 새 주인(HDC현대산업개발)을 만나는 듯했으나 해외여행을 중단시킨 코로나19 태풍에 휘말리면서 첩첩산중에 갇힌 가운데 라이벌인 대한항공에 합쳐질 운명에 처했다.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은 기습적으로 이뤄진 것도 문제지만 석연치 않은 점이 많다. 조 전 회장이 한진해운을 살리려고 뛰어다닐 당시 해운 2위인 현대상선(현 HMM)과 합병시켜 규모의 경제로 경쟁력을 키우자는 제안이 나온 것을 두고 당시 산은은 “부실기업과 정상기업을 합치면 둘 다 망한다”며 반대했는데 이번에는 같은 논리로 ‘부실기업’과 ‘부실기업’을 합치려 하고 있다. 노선의 절반 가까이가 겹치는데도 노선은 줄이되 구조조정은 절대 없다고 산은과 조원태 (신임) 한진그룹 회장이 입을 모으는 모습은 점입가경이다. 앞서 HDC현산은 당초보다 1조원 낮은 1조 5000억원에 인수하라는 산은의 제안을 거절했다. 현산 같은 알짜 회사도 아시아나의 부실을 감당하기 어려운데 제 코가 석 자인 대한항공이 어떻게 감원 없이 8000억원 지원만으로 두 회사를 회생시킬까. 경영권 분쟁에서 밀리는 조 회장에게 구조조정을 넘기고 대신 조 회장 의 경영권을 보장해 주는 ‘야합’으로 보는 시각이 나오지 않는 게 오히려 이상하다. 조 전 회장은 한진해운을 살리기 위해 그룹이 계속 돈을 댄다면 동반부실을 초래한다며 정부 지원을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 당시 산은 회장은 “‘내 팔 하나 자르겠다’는 대주주 의지가 없다. 누가 그런 대주주에게 돈을 빌려주겠느냐”고 면박만 줬다. 아버지와 달리 산은 덕에 자기 돈 한 푼 안 들이고 아시아나를 얻으면서 경영권도 꿰찰 아들을 보고 조양호는 뭐라고 할까. jhj@seoul.co.kr
  • 시총 투톱·외인 ‘신기록’ 쌍끌이… “내년 코스피 최대 3000 간다”

    시총 투톱·외인 ‘신기록’ 쌍끌이… “내년 코스피 최대 3000 간다”

    삼성전자 4% SK하이닉스 3% 넘게 급등반도체 수출 호조·내년 실적 기대감 작용외국인도 대형주 중심 9885억원 순매수 증권사들, 백신·바이든 효과에 긍정 전망“내년 1800~2600 사이 박스피 벗어날 것”코로나19가 세계 경제를 패닉에 빠뜨렸던 지난 3월만 해도 국내 주식시장이 사상 최고점을 터치할 것으로 전망한 이는 거의 없었다. 그만큼 올해 코스피 시장은 드라마틱한 반전을 그리고 있다. 주식 전문가들은 내년에 2700선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본다. 2011년 이후 9년간 1800~2600선 사이에서 오르내리며 횡보했던 지긋지긋한 ‘박스피’(코스피가 박스권에 갇혔다는 뜻)에서 벗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23일 코스피가 2602.59에 거래를 마치며 종가 기준 최고가를 기록한 건 반도체와 외국인의 힘이 컸다. 코스피 시가총액 1·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이날 각각 4.33%, 3.31%나 올랐다. 이달 들어 반도체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1% 늘어나는 등 수출 호조를 보였고, 내년 실적은 더 좋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매수 심리를 자극했기 때문이다. 특히 이달 들어 코스피 상승세를 이끄는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날도 대형주들을 사들였다. 외국인은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9885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원·달러 환율이 계속 내려 외국인이 코스피에 투자하면 환차익까지 기대할 수 있어 투자 심리에 더 긍정적 영향을 줬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우리 반도체 주식의 가장 큰 단점은 (국내 투자자들이) 이미 많이 가지고 있었다는 점”이라면서 “새 매수 주체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외국인 투자자가 11월 들어 순매수하면서 힘을 받았다”고 말했다. 국내외적으로 코로나19가 재확산되는 등 악재가 여전하지만 시장이 생각보다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은 것도 코스피 최고점 경신을 가능하게 했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연초부터 전염병이 퍼진 상황에서 활동을 계속하다 보니 적응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글로벌 제약사들이 효능 좋은 코로나19 백신을 곧 상용화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주식시장에 앞서 반영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내년 주식시장이 더 좋을 것이라는 전망들이 나오고 있다. 지금까지 증권사 13곳이 연간 전망 보고서에서 제시한 2021년 코스피 목표지수 또는 예상 범위 상단은 최저 2630(DB금융투자)부터 최고 3000(흥국증권)까지 이른다. 흥국증권은 ”세계 성장률 상향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 효과를 고려하면 내년 우리나라 성장률은 3% 중후반이 유력하고 코스피 기업 영업이익은 올해보다 38% 급증할 것“이라며 반도체와 자동차의 실적 개선을 예상했다. 반면 가장 낮은 목표치를 예상한 DB금융투자는 “미국 등 주요국에서 최고 수준의 기업 부채와 최저 수준의 재정수지를 기록하며 민간 투자와 정부 지출이 악화될 여지가 있다”고 진단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윤연정 기자 yj2gaze@seoul.co.kr
  • ‘고삐 풀린 日’ 단풍관광 코로나 이전보다 더 늘어

    ‘고삐 풀린 日’ 단풍관광 코로나 이전보다 더 늘어

    일본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올 초 첫 감염자 발생 이후 최악의 국면으로 치닫고 있는데도 가을 단풍철 전국 관광지들이 역대급 인파로 붐비는 등 사회 전반에 심각한 위기 불감증이 나타나고 있다. 경제 활성화를 위해 정부가 여행경비를 보조해 주는 ‘고투(GoTo) 트래블’ 사업의 영향으로 일부 지역에서는 코로나19 발생 이전보다도 많은 사람들로 붐비는 기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23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일본의 3연휴(21~23일) 첫날인 21일 오후 2시 기준 수도권의 대표적 온천 관광지인 가나가와현 하코네유모토 일대의 인파는 코로나19가 없던 지난해 이맘때 휴일에 비해 43%나 증가했다. 교토의 유명 관광지인 아라시야마 일대의 인파도 1년 전보다 11% 늘었다. 특히 최근 들어 일일 확진자가 연일 500명 이상 나오는 도쿄도에서 지방으로의 이동이 두드러져 전국적 확산을 더욱 부채질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도쿄도에서 아라시야마로 이동한 인원은 지난 4월 긴급사태 선언 이전의 5배나 됐다. 도쿄도에서 미야기현 마쓰시마로의 이동도 3배에 달했다. 여기에는 ‘방역’보다 ‘경제’에 더 중점을 두는 일본 정부의 대응방향이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지난 4월 전국 확진자가 400명도 안 됐을 때 긴급사태를 선언해 놓고, 확진자가 당시의 6배에 이르는 지금은 “긴급사태를 선언할 정도가 아니다”라는 입장이다. 특히 3연휴를 앞두고 지난 18일 일본의사회가 “연휴기간 이동을 자제해 달라”고 대국민 호소를 내놨지만, 이에 대해 일본 정부 대변인인 가토 가쓰노부 관방장관은 “일률적인 이동 자제는 필요 없다”는 상반된 태도를 보였다.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국민들의 경각심 해이를 정부 스스로 조장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국회의사당 방화까지… 과테말라, 민생외면 예산에 분노

    국회의사당 방화까지… 과테말라, 민생외면 예산에 분노

    중남미 국가 과테말라에서 코로나 사태 와중에 민생을 외면한 예산안이 의회를 통과하며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확산되고 있다. 수도 과테말라시티에서는 시위대가 국회의사당에 불까지 질러 국민들의 분노가 얼마나 큰지를 짐작하게 했다. 21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이날 과테말라시티에서 알레한드로 잠마테이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고, 이 과정에서 국회의사당에 큰 화재가 발생했다. 성난 시위대가 의사당에 불을 질렀고, 일부는 의사당 내부까지 진입해 집기를 불태우기도 했다. 구조에 나선 적십자사 대변인은 “의회 직원 가운데 일부는 화재를 피하다 연기를 흡입했고, 중태에 빠진 직원도 있다”고 전했다. 과테말라는 올해 코로나19로 민생이 무너진 가운데 이달에만 2주 간격으로 초대형 허리케인이 휩쓸고 가며 전국이 만신창이가 된 상태였다. 이달 초 강타한 허리케인 ‘에타’로 40명 넘는 사망자와 90명 이상의 실종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코로나19 사태 역시도 최근 나흘간 매일 600명 넘는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위기가 계속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정부·여당이 주도해 지난주 국회를 통과한 내년 예산안은 성난 여론에 불을 질렀다. 과테말라 역사상 최대 규모인 130억 달러(약 14조 5000억원)의 예산 대부분이 대기업 관련 인프라에 쓰이고, 예산의 3분의1이 부채로 충당된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분노가 폭발한 것이다. 특히 코로나19 대응 관련 예산은 38억 달러 수준으로, 국민들의 기대치에는 크게 미치지 못한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AFP는 “빈곤이 만연하고 5세 미만 어린이의 절반이 영양실조에 걸린 상황에서 (이번 예산안은) 국민적 분노를 촉발시켰다”고 전했다. 여론이 크게 악화되며 정부 내에서도 잠마테이 대통령 퇴진이 불가피하다는 말이 나왔다. 앞서 기예르모 카스티요 부통령은 예산안이 국회를 통과한 뒤 잠마테이 대통령에게 “나라를 위해 동반 퇴진하자”고 권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은행들 ‘영끌 대출’ 행렬에 깜짝… 오늘부터 고액 신용대출 규제

    은행들 ‘영끌 대출’ 행렬에 깜짝… 오늘부터 고액 신용대출 규제

    연봉의 두 배 넘는 고액 신용대출이 당장 이번 주부터 막힌다. 애초 정부가 밝혔던 일정대로라면 오는 30일부터 규제가 시작돼야 하지만 은행들이 앞당기기로 했다. 정부가 규제안을 내놓은 지 1주일 만에 신용대출 규모가 1조 5000억원이나 급증하는 등 ‘막차 타자’는 심리가 퍼지자 선제 대응에 나선 것이다. KB국민은행은 23일부터 신용대출 1억원(타행 신용대출 포함)이 넘는 차주(돈 빌린 사람)에 대해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40% 규제를 적용한다. DSR은 주택담보대출뿐 아니라 신용대출과 카드론 등 모든 가계대출 원리금 상환액을 연간 소득으로 나눈 값으로 소득 대비 대출 부담 수준을 나타낸다. 특히 이 은행은 신용대출 금액이 1억원을 넘으면 소득과 관계없이 DSR 규제를 적용할 방침이다. 이는 연소득 8000만원 이상을 버는 이들에게만 규제를 적용하라던 정부 방안보다 더 엄격한 것이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연간 6000만~7000만원쯤 버는 이들 가운데 1억원을 넘겨 대출받는 사례가 있을 수 있어 사각지대를 없애는 차원에서 방침을 정했다”고 말했다. 또 소득에 비해 과도한 신용대출을 억제하기 위해 23일부터 연소득의 200% 안에서만 신용대출을 해주기로 했다. 우리은행도 1억원 초과 신용대출에 대한 규제를 30일보다 앞선 이번 주 실행할 예정이다. 이 은행은 이미 직장인대출, 전문직 전용 대출 등 마이너스 통장 한도를 최대 1억원으로 조정했다. 신한·하나·농협은행은 계획대로 30일부터 강화된 DSR 규제 등을 적용한다. 다만 농협은행은 대출 한도와 우대금리를 줄이는 방법으로 선제적으로 신용대출을 억제하고 있다. 지난 18일부터 우량 신용대출과 일반 신용대출의 우대금리를 각각 0.2%, 0.3% 포인트 줄였다. 또 20일부터 연봉이 8000만원을 넘는 고소득자의 신용대출 한도를 `연소득 두 배 이내’로 축소했다. 은행들이 대출 규제 시점을 앞당긴 건 신용대출이 워낙 급격히 늘고 있어서다. 지난 13일 당국의 신용대출 규제 발표 이후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신용대출은 7일 새 1조 5301억원가량 불어났다. 5대 은행의 하루 신규 마이너스통장 개설 수도 12일 1931개에서 18일 4082개로 많아졌다. 윤연정 기자 yj2gaze@seoul.co.kr
  • 민생 외면에 ‘분노’... 의회 불지른 과테말라 국민들

    민생 외면에 ‘분노’... 의회 불지른 과테말라 국민들

    중남미 국가 과테말라에서 코로나 사태 와중에 민생을 외면한 예산안이 의회를 통과하며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확산되고 있다. 수도 과테말라시티에서는 시위대가 국회의사당에 불까지 질러 국민들의 분노가 얼마나 큰지를 짐작하게 했다. 21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이날 과테말라시티에서 알레한드로 잠마테이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고, 이 과정에서 국회의사당에 큰 화재가 발생했다. 성난 시위대가 의사당에 불을 질렀고, 일부는 의사당 내부까지 진입해 집기를 불태우기도 했다. 구조에 나선 적십자사 대변인은 “의회 직원 가운데 일부는 화재를 피하다 연기를 흡입했고, 중태에 빠진 직원도 있다”고 전했다. 과테말라는 올해 코로나19로 민생이 무너진 가운데 이달에만 2주 간격으로 초대형 허리케인이 휩쓸고 가며 전국이 만신창이가 된 상태였다. 이달 초 강타한 허리케인 ‘에타’로 40명 넘는 사망자와 90명 이상의 실종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코로나19 사태 역시도 최근 나흘간 매일 600명 넘는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위기가 계속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정부·여당이 주도해 지난주 국회를 통과한 내년 예산안은 성난 여론에 불을 질렀다. 과테말라 역사상 최대 규모인 130억 달러(약 14조 5000억원)의 예산 대부분이 대기업 관련 인프라에 쓰이고, 예산의 3분의1이 부채로 충당된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분노가 폭발한 것이다. 특히 코로나19 대응 관련 예산은 38억 달러 수준으로, 국민들의 기대치에는 크게 미치지 못한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AFP는 “빈곤이 만연하고 5세 미만 어린이의 절반이 영양실조에 걸린 상황에서 (이번 예산안은) 국민적 분노를 촉발시켰다”고 전했다. 여론이 크게 악화되며 정부 내에서도 잠마테이 대통령 퇴진이 불가피하다는 말이 나왔다. 앞서 기예르모 카스티요 부통령은 예산안이 국회를 통과한 뒤 잠마테이 대통령에게 “나라를 위해 동반 퇴진하자”고 권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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