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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고대 등 사립대 9곳 첫 종합감사했더니 ‘징계 309명’ 우수수

    교육부가 대규모 사립대 9곳을 대상으로 종합감사를 실시한 결과 적발된 부정 사례 3건 중 1건이 회계 부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는 개교 후 한 번도 종합감사를 받지 않은 중소 규모 사립대 94곳을 대상으로 5년 이내에 종합감사를 완료할 방침이다. 교육부는 2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주재로 제18차 교육신뢰회복추진단 회의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교육부는 개교 이후 한 번도 종합감사를 받지 않은 대학 중 학부 정원이 6000명 이상인 대규모 사립대 16곳을 대상으로 2019년 7월부터 종합감사를 실시해 현재까지 연세대와 홍익대, 고려대, 동서대, 경희대, 건양대, 서강대, 경동대, 부산외대 등 9개교에 대한 감사를 완료했다. 교육부가 이들 대학에서 적발한 부정 사례는 총 448건으로, 이 중 회계 부정이 148건(33%)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입시 및 학사 부정 98건(22%) ▲조직 및 인사 부정 92건(20%) ▲시설·물품 및 법인 분야 70건(16%) ▲학술·연구 분야 40건(9%) 등의 순이었다. 이들 대학에서 총 309명이 징계를 받은 가운데 입학전형 관련 서류를 보관하지 않은 ‘문서 부존재’로 85명이 징계를 받아 부정 유형 중 징계 인원이 가장 많았다. 이어 법인카드를 유흥업소 등 부적절한 장소에서 사용하거나 항공, 골프 등 사적 목적으로 쓰는 등의 법인카드 사용 부당(33명), 계약 규정 위반(32명), 입시관리 부정(26명) 등의 순이었다. 교육부는 대규모 사립대 16곳 중 나머지 7곳(가톨릭대·광운대·대진대·명지대·세명대·영산대·중부대)에 대해서도 올해 말까지 감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개교 후 종합감사를 한 번도 받지 않은 중소 규모 사립대 94곳에 대해서도 내년부터 매년 19곳 내외를 대상으로 감사를 실시해 5년 내에 감사를 완료하는 방안을 오는 6월까지 마련하기로 했다. 또 전체 사립대의 부채 비율 증감률, 법인전입금 비율 등 주요 회계 지표를 관리하고, 이상 징후가 발견되면 감사로 전환할 방침이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임학정 PB의 생활 속 재테크] 보완된 ‘ISA 중개형’ 세제혜택 늘리고 노후자산 활용도

    똑같은 투자를 하더라도 어떤 통장에서 투자하느냐에 따라 세금이 달라지는 결과가 나올 수 있다. 올해부터 새로워진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중개형의 추가된 혜택으로 절세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ISA는 2016년 정부에서 국민 재산증식을 목적으로 투자를 독려하기 위해 만들어진 제도였지만 그동안 활성화되지 못했다. 이번 ISA 중개형은 기존에 아쉬웠던 부분들을 보완해 세제 혜택은 늘리고 가입 조건은 완화하면서 활용도가 상당히 높아졌다. ISA 중개형의 달라진 점은 무엇이고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에 대한 투자전략을 보겠다. ●수익금의 400만원까지 비과세 먼저 기존 ISA 제도와 달리 ISA 중개형은 기본적으로 수익금의 400만원까지 비과세에, 초과 땐 9.9% 저율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ISA 통장 하나로 주식, 펀드, 상장지수펀드(ETF), 주가연계증권(ELS), 환매조건부채권(RP) 투자에 종합적으로 투자할 수 있으며 손익 통산에 따른 절세효과가 있는 것도 달라진 부분이다. 특히 올해부터 국내 상장주식 투자도 할 수 있다. 어차피 비과세인 국내 상장주식 투자가 가능하게 된 점이 무슨 활용도가 있는가에 대해 문의가 많다. 하지만 국내 상장주식 투자로 손익 통산에 따른 절세 효과가 가능하다. 해외 펀드나 ELS에서 수익이 났더라도 국내 주식에서 손실이 발생했다면 그해에는 손익 통산을 해 절세할 수 있다. 둘째 ISA 만기자금을 연금계좌와 연계해 노후자산으로 활용할 수 있다. 올해부터 ISA 중개형 제도가 영구화됨에 따라 가입 후 3년이 지나면 해지를 하고 재가입이 가능하다. 이 점을 활용해 3년 주기로 ISA의 세제 혜택과 연금계좌의 세제 혜택을 모두 계속해서 받을 수 있다. ISA 중개형에서 연금으로 전환한 자금은 기존 연금계좌 연간 한도에 포함되지 않는다. 예를 들어 ISA 중개형 연금전환 300만원, 개인연금 400만원, 개인형 퇴직연금(IRP) 300만원으로 최대 1000만원까지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가입 대상 만 19세 이상… 한도 이월 셋째 가입 대상 확대와 한도가 이월된다. 완화된 가입 조건으로 만 19세 이상 거주자는 누구나 ISA 중개형이 가능하고, 가입 기간도 5년에서 3년으로 축소됐다. 투자 기간에 대한 부담이 줄어든 것이다. ISA 중개형 계좌를 빨리 만들수록 유리한 점은 연간 납부 한도 2000만원 중 연간 미납금액을 다음해로 이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올해 계좌개설 후 사용하지 않아도 2022년도에 이월금액 합산 4000만원까지 투자가 가능하다. 최대 1억원 한도 내에서 비과세 계좌를 활용할 기회가 생긴 것이다. 한국투자증권 영업팀장(여수지점)
  • 카드 포인트는 1697억 현금화됐는데 수천억 항공 마일리지는 안 되나요

    카드 포인트는 1697억 현금화됐는데 수천억 항공 마일리지는 안 되나요

    카드 포인트 현금화 서비스가 개시 한 달 만인 지난달 5일 현금 1697억원으로 전환될 정도로 좋은 반응을 내면서 소비자의 관심이 항공 마일리지로 쏠리고 있다. 해마다 많게는 수천억원 규모의 마일리지가 쌓이지만 사용처가 극히 제한적이라 항공사가 다시 ‘낙전 수입’으로 챙길 때가 많아서다.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으로 사실상 항공 마일리지 독점시장이 열리는 만큼 소비자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당국과 업계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7일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실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등에 따르면 항공사 재무제표상 고객 마일리지를 의미하는 ‘이연수익’은 지난해 9월 말 기준 대한항공 2조 344억원, 아시아나항공 8415억원이었다. 이연수익은 최초 매출 거래 시점에 수익에 포함되지 않고 연기되는 금액을 뜻한다. 마일리지는 사용되기 전에는 항공사 부채로 잡혔다가 마일리지가 사용되지 않으면 소멸하는 시점부터 수익으로 전환된다. 항공사 측에서는 영업상의 이유로 정확한 소멸 마일리지의 규모를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지난해 말까지 소멸 예정인 마일리지 금액을 반영한 유동성 이연수익은 대한항공 4342억원, 아시아나항공 465억원으로 집계됐다. 해마다 많게는 수백억원에서 수천억원의 마일리지가 사용되지 못하고 항공사의 낙전 수입이 되고 있는 셈이다. 항공사 측은 마일리지 현금화 서비스에 뜨뜻미지근한 반응이다. 대한항공은 올 초부터 내년 12월 31일까지 ‘마일리지 복합결제’ 서비스 시범운영에 들어갔지만, 그 이상의 캐시백 서비스는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주무 부처인 국토교통부도 기업이 결정할 문제지 정부가 강제할 수 없는 부분이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카드업계에서는 항공 마일리지도 구조상 카드 포인트와 비슷한 만큼 업계나 관계 부처의 의지만 있다면 현금화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마일리지는 항공사 이용의 대가로 고객에게 이미 제공된 이득인데, 일정 기간 사용하지 않으면 항공사의 주머니로 되돌아 가는 구조”라면서 “항공 마일리지 서비스는 사실상 독과점 시장인 만큼 관계 당국이 드라이브를 걸어야 현실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쟁점은 항공 마일리지에 재산권을 행사할 수 있는지 여부다. 항공사 측에서는 마일리지를 단순한 마케팅 수단 또는 서비스 이용에 따른 혜택으로 판단하는 반면, 소비자들은 항공사 및 제휴업체를 이용하는 대가로 취득해 항공권이나 좌석 승급을 청구할 수 있는 일종의 조건부 채권으로 보고 재산권을 인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2011년 서울남부지방법원은 “마일리지의 재산적 가치는 긍정되는 것이고, 마일리지를 보유하고 이용하는 고객의 권리는 단순한 기대권을 넘어 재산권으로 보호된다”고 판결했다. 여기에 항공 마일리지를 원화로 환산할 때의 가치를 어떻게 계산해야 하는지도 숙제다. 1포인트가 1원으로 단순 치환되는 카드사 포인트와 달리 통상 대한항공의 마일리지 가치가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보다 높게 평가된다. 대한항공은 이날 산업은행에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 후 통합전략(PMI)을 제출했지만, 마일리지 통합 비율 산정 등의 세부적인 내용은 아직 논의에 포함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카드 포인트는 되는데…항공사 마일리지는 현금화 안 되나요?

    카드 포인트는 되는데…항공사 마일리지는 현금화 안 되나요?

    해마다 많게는 수천억 어치 안 써항공사 주머니 속으로 들어가는 구조“마일리지는 고객 재산” 요구 목소리항공사 “추가 캐시백 서비스 검토 안해”“소비자 권익 보호 위해 당국 나서야”카드포인트 현금화 서비스가 개시 한 달 만인 지난달 5일 현금 1697억원으로 전환될 정도로 좋은 반응을 내면서 소비자의 관심이 항공 마일리지로 쏠리고 있다. 해마다 많게는 수천억원 규모의 마일리지가 쌓이지만 사용처가 극히 제한적이라 항공사가 다시 ‘낙전 수입’으로 챙길 때가 많아서다.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으로 사실상 항공 마일리지 독점시장이 열리는 만큼, 소비자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당국과 업계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7일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실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등에 따르면 항공사 재무재표상 고객 마일리지를 의미하는 ‘이연수익’은 지난해 9월 말 기준 대한항공 2조 344억원, 아시아나항공 8415억원이었다. 이연수익은 최초 매출 거래 시점에서 수익에 포함되지 않고 연기되는 금액을 뜻한다. 마일리지는 사용되기 전에는 항공사 부채로 잡혔다가 마일리지가 사용되지 않으면 소멸하는 시점부터 수익으로 전환된다. 항공사 측에서는 영업상의 이유로 정확한 소멸 마일리지의 규모를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지난해 말까지 소멸 예정인 마일리지 금액을 반영한 유동성 이연수익은 대한항공 4342억원, 아시아나항공 465억원으로 집계됐다. 해마다 많게는 수백억원에서 수천억원의 마일리지가 사용되지 못하고 항공사의 낙전 수입이 되고 있는 셈이다. 항공사 측은 마일리지 현금화 서비스에 뜨뜻미지근한 반응이다. 대한항공은 올 초부터 내년 12월 31일까지 ‘마일리지 복합결제’ 서비스 시범운영에 들어갔지만, 그 이상의 캐시백 서비스는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도 기업이 결정할 문제지 정부가 강제할 수 없는 부분이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카드업계에서는 항공 마일리지도 구조상 카드포인트와 비슷한 만큼 업계나 관계부처의 의지만 있다면 현금화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마일리지는 항공사 이용의 대가로 고객에게 이미 제공된 이득인데, 일정 기간 사용하지 않으면 항공사의 주머니로 되돌아가는 구조”면서 “항공 마일리지 서비스는 사실상 독과점 시장인 만큼 관계당국이 드라이브를 걸어야 현실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쟁점은 항공 마일리지에 재산권을 행사할 수 있는지 여부다. 항공사 측에서는 마일리지를 단순한 마케팅 수단 또는 서비스 이용에 따른 혜택으로 판단하는 반면, 소비자들은 항공사 및 제휴업체를 이용하는 대가로 취득해 항공권이나 좌석 승급을 청구할 수 있는 일종의 조건부 채권으로 보고 재산권을 인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2011년 서울남부지방법원은 “마일리지의 재산적 가치는 긍정되는 것이고, 마일리지를 보유하고 이용하는 고객의 권리는 단순한 기대권을 넘어서 재산권으로 보호된다”고 판결했다. 여기에 항공 마일리지를 원화로 환산할 때의 가치를 어떻게 계산해야 하는지도 숙제다. 1포인트가 1원으로 단순 치환되는 카드사 포인트와 달리 통상 대한항공의 마일리지 가치가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보다 높게 평가된다. 대한항공은 이날 산업은행에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 후 통합 전략(PMI)을 제출했지만, 마일리지 통합 비율 산정 등의 세부적인 내용은 아직 논의에 포함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2000자 인터뷰 50] 이명찬 “한일 갑을관계 시정돼야 혐한도 대립도 해소될 것”

    [2000자 인터뷰 50] 이명찬 “한일 갑을관계 시정돼야 혐한도 대립도 해소될 것”

    일본의 혐한 목도하고 충격받아 책 집필 코로나19 日 아날로그 체질 만천하에 드러내 戰前 체제 온존한 노인 정치가 일본 발전 막아 각 분야의 한일 역전에 분노한 일본 우익들 한국 공격 역사문제 대립 또한 한일역전에서 비롯해 한일역전이 더 진전돼야 양국관계도 풀릴 것2000년대 초반 삼성이 소니를 제치고,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여자 피겨스케이트 김연아가 일본의 아사다 마오를 누르고 우승했다. 2017년 구매력평가지수(PPP) 기준 1인당 명목 국내총생산(GDP)에서 한국이 일본을 추월하고, 같은 해 근로자 임금은 근속 5년차부터 한국(월 362만원)이 일본(343만원)을 넘어섰다. 곳곳에서 한국이 일본에 역전하는 일들이 일상화된 가운데 지난해 영화 ‘기생충’이 작품상 등 아카데미 4개 부분 수상을 하면서 문화예술 부문에서 역전의 정점을 찍었다. 이명찬 동북아역사재단 명예연구위원은 이런 한일 역전 현상이 지금의 한일 대립의 근간에 있다고 설파한다. 이 위원으로부터 각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한일 역전 현상과 양국 관계 전망에 대해 들어봤다. 이명찬 위원은 1960년생으로 고려대에서 학사·석사를 거쳐 일본 게이오대학에서 국제정치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2020년 동북아 역사재단에서 퇴직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내용. Q. 지난 1월 중순 ‘일본인들이 증언하는 한일역전’(서울셀렉션·2만2000원)이란 책을 펴냈다. 책을 쓴 계기는 무엇인가. A. 2019년 1월부터 10월 초까지 일본에 방문연구원으로 생활하면서 그 때까지 가지고 있던 일본의 인상과는 너무나 다른 일본의 모습에 충격을 받았는데 이 충격이 출간 동력이었다. 첫째, 90년대 초부터 10년 가까이 생활했던 유학 시절의 일본은 한국에 아무런 관심이 없는 사회였다. 2019년의 일본은 사회 곳곳에 한국에 대한 언급으로 가득 차 넘치고 있었다. 그런데 보수 언론이나 지상파 방송에서 보이는 한국에 대한 관심 대부분이 혐한에 가까운 것이라 충격적이었다. 다만 지상파 방송을 거의 보지 않는 10~20대 젊은이들은 한류에 폭 빠져 한국에 친근감을 느끼는 비율이 일본 내각부 2019년 6월 여론조사에 따르면 57% 이상이었다. 둘째, 작년 코로나19에 대응하는 아베 정권을 지켜보면서 아날로그 시스템의 비효율성에 경악을 금할 수 없었다. 그 비효율성이 디지털에 취약한 장노년정치의 리더십 부재에 기인하는 것인데 그 근본 원인이 전전(戰前)의 일본을 군국주의로 몰아갔던 그 체제의 온존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전전에 뿌리를 둔 구체제는 아날로그에 기반한 것으로 디지털 사회로의 변환을 거부하는 속성을 가진다. 반면 디지털 시스템이 잘 갖추어진 한국 사회의 코로나19 대응은 일본을 압도했다. 셋째, 아베노믹스로 일본 경제가 되살아났다는 평가와는 달리 코로나19 대응 실패로 비롯된 경제적 타격은 ‘잃어버린 30년’간 허덕이던 일본 경제를 가속적인 파탄으로 몰아가고 있다. 코로나19를 계기로 노출된 일본의 암울한 민낯을 보면서 한일 간 힘의 역전은 가까운 미래에 실현될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한일 역전이 가지는 의미는 한일관계에서의 갑을 관계를 뒤집어 놓을 동력이 된다. 한일 역사 문제의 장기적 고착은 막강한 힘을 가진 일본과 허약한 한국이 갑을 관계로 맺어진 역학관계의 결과물인 셈이다. 한일역전은 강제동원과 일본군 위안부 문제 등 역사문제에 내재한 갑을 관계를 새롭게 추동할 것이다. 이런 메시지를 전하려는 게 출판 목적이다.Q. 지금의 일본을 어떻게 보는가. A. 패전을 종전이라 칭함으로써 패전의 책임자를 단죄하고 청산하는 과정을 거치지 않아 전전 체제가 온존하고 있다. 봉건제의 잔존을 연상시키는 다수의 자민당 세습 의원, 대대로 물려받아 온 국회의원을 가업으로 인식하는 이들은 민의를 대변하기보다는 개인의 이익을 우선한다. 자민당의 노인 정치 특성을 나타내는 다선 세습의원으로 구성된 이 구체제는 지난 1년 비효율성이 만천하에 폭로됐다. 세계 경제는 디지털 시스템을 기반으로 발전해 나가고 있다. 아날로그로 점철된 일본의 구체제는 일본 경제의 미래를 어둡게 할 것임은 불 보듯 명확하다. 일본의 자민당 노인 정치가 디지털 사회로의 탈바꿈을 이끌 것 같지 않다. Q. 한국과 일본의 역전이 일어난 시기는 언제인가. 그리고 그런 역전은 현재 어디까지 진행돼 있다고 보는가. A. 한국과 일본의 역전은 여러 분야별로 각각 시기와 정도의 차이가 있지만, 이미 시작된 분야와 가까운 미래에 실현될 분야로 구분할 수 있겠다. 한류로 대변되는 문화 대부분은 이미 역전이 이루어졌다. ‘아베 정치’로 상징되는 자민당 정치는 민주주의와는 거리가 멀다. 정치 분야에서도 민주화를 향해 줄기차게 나가고 있는 한국 사회에 역전이 됐다고 봐야 한다. 일본의 특기였던 경제는 ‘잃어버린 30년’ 동안 침체가 이어져 한국 대기업이 생산하는 상품의 대부분 영역에서 역전이 이루어지고 있다. 장인 정신이 힘을 발휘하여 유일하게 일본의 강점으로 남아 있던 소재, 부품, 장비 영역에서도 한국이 정부와 대기업 및 중소기업이 힘을 합하여 역전을 향해 매진하고 있다. 수출규제에서 보여준 것 같은 일본의 갑질이 다시는 통하지 않는 한국이 갑의 위치로 역전이 될 시점은 빠르면 5년 늦어도 10년 이내일 것이다. Q. 한 때 아시아를 제패하고 그리고 지금도 여전히 세계 3위의 경제대국이며 4위 독일과는 적지 않은 국내총생산(GDP) 차이를 보이는 게 일본이다. 한일역전이 일어나고 있다면 그건 일본이 정체하거나 퇴행하고 있다는 말인데, 그 이유는 무엇이라고 보는가. A. ‘아베 정치’로 상징되는 자민당 세습정치의 비민주성, 비효율성이 그 이유다. ‘잃어버린 30년’으로 상징되는 경제시스템의 비효율성은 아날로그 사회인 일본 시스템의 결과물이다. 과도한 정부 부채(약 270%), 고령화 사회, 일본 사회에 내재한 거품경제의 후유증, 제4차 산업이 미래를 결정지을 격변의 국제사회에서 변화를 싫어하는 초보수 사회. 이에 더하여 역사문제를 깔끔하게 해결하지 않아 빈번하게 일어나는 주변국과의 갈등으로 인한 과도한 국력 소모 등을 꼽을 수 있다. 이러한 비효율성의 결정물이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라고 할 수 있다. ‘아베 정치’가 초래한 이 외교적 우책은 한국의 일본 불매운동을 격발시켜 지방 관광산업을 초토화시켰고, 한국의 선진적인 코로나 대응을 받아들일 수 없는 상황을 초래했다. Q. 한일 간 대립이 2011년 헌법재판소의 위안부 부작위 위헌 판결 이후 근 10년간 지속되고 있다. 한일 대립의 배경에 한일역전이 있다고 보는가. A. 자민당 ‘아베 정치’의 구성원들은 아직도 한국을 과거 피식민지 취급을 한다. 억누르면 한국이 굽히고 들어올 것으로 생각하는데 시대착오적이다. ‘아베 정치’를 지지하는 우익들은 피식민지 국가였던 한국이 일본을 능가하는 것을 도저히 받아들이지 못할 뿐만 아니라 두려워하고 있다. 한국이 더 크기 전에 주저앉혀야 하겠다는 심뽀도 있을 것이다. 이러한 한일 간 힘의 아노미 상황이 현재 혼란의 근본 원인이다. Q. 일본 우익들이 ‘일본은 언제나 옳고 우월하다는 믿음’을 갖고 있다는데. A. 이런 생각을 가진 우익들이 혐한을 쏟아내고 있다. 그들은 한일 역사에서 나쁜 짓을 한 일이 없으며 한국이 일본에 감히 대드느냐고 생각한다. 이런 우익들을 핵심 지지 세력으로 삼는 아베 정권이 한국과 역사 문제 해결을 하려 했으니 풀리겠는가. 한국 보수 언론들은 정부 대일 외교력을 비판하는데, 무지의 소산이다. 일본의 우익들은 한국과 역사문제를 풀 생각이 없다. Q. 조 바이든 미 행정부가 한미일 연대를 위해 한일관계를 중재할 움직임을 보인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 때 한일에 끼어들어 2015년 12월 위안부합의가 나왔다. 북핵 대응이라는 측면에서 한일관계의 복원은 필요하지만 자칫 2015년의 재판이 될 수 있는데. A. 2015년과 2021년의 상황은 많이 바뀌었다. 6년 가까운 시간 동안 한일역전 현상은 상당히 진전되었다. 코로나19 대응 과정을 통해 한국이 그때의 한국이 아니라는 것을 미국이 모를 리 없다. Q. 지금의 한일 대립은 역사문제에 기인한다. 2018년의 강제동원 판결, 2021년 1월의 위안부 판결에 대한 한일의 정치적 접근 없이는 대립을 풀기 어려울 수도 있다. 예를 들어 한국은 일제피해자의 목소리를 하나로 묶을 수 있는가, 일본은 일제피해자가 요구하는 가해 사실 인정과 사죄에 대한 국민적 컨센서스를 얻을 수 있는가인데. 가능하다고 보는가. A. 강제동원이나 위안부 문제에 대한 한일의 정치적 타결은 자민당의 ‘아베 정치’가 지속되는 한 불가능할 것이다. 무엇보다 자민당의 노인 정치 세력은 해결 의도도 능력도 없다. 머지않아 자민당의 ‘아베 정치’에 큰 변화가 있을 것이다. 이 세력이 붕괴되고 새롭게 나타날 정치 세력은 한국과 척지고는 일본의 국익 손실이 막대하다는 인식을 하게 될 것이고 따라서 한국 주장에 접근하는 결단을 보일 수도 있다고 본다. 한일역전의 속도가 빠르면 빠를수록 양국 관계를 푸는 해법에 대한 컨센서스의 가능성은 커질 것이다. Q. 일본의 혐한 열기가 식을 줄 모른다. 한일이 역사적 화해를 이룬다면 혐한은 소멸할까. A. 혐한은 역사문제를 어렵게 하는 요인이며, 혐한은 한일역전으로 인해 심해졌다. 인과관계를 생각해 보면 역사문제가 혐한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확실한 한일역전을 완성하면 혐한은 급속도로 소멸할 것이며 그 결과 역사문제는 한국의 주장이 많이 반영되는 선에서 결착될 것이다. 이 사실을 확실히 인식한다면 자민당의 ‘아베 정치’(노인 정치)가 활개치는 상황에서는 역사문제는 우리 국민이 받아들일 수 있는 정치적 타협은 가능하지도 않을 것이며 해서도 안 된다는 결론에 이른다. 우리의 국력을 빠르게 증진시키는 길만이 한일 역사문제를 피해자인 우리 국민이 바라는 대로 해결할 유일한 길이다. 늦어도 10년 이내에 그날이 오지 않을까. 황성기 평화연구소장 marry04@seoul.co.kr
  • 공직자 부동산투기 신고센터 개소…경실련 등 시민단체가 나섰다

    공직자 부동산투기 신고센터 개소…경실련 등 시민단체가 나섰다

    홈페이지·이메일·전화 등으로 제보 접수지역·대상·시기 등 구체적 정황 밝혀야 “정부, 적극적 조사 의지 보이지 않아…주말·체험영농 목적 농지취득 제한해야”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과 전국농민회총연맹, 전국친환경농업인연합회,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등 4개 단체는 17일 ‘공직자 부동산 투기 신고센터’를 연다고 밝혔다. 신고센터는 이날부터 공직자와 그 친인척·지인의 부동산 투기에 관한 제보를 받는다. 공직자에는 국회의원, 지방자치단체장 등 선출직을 비롯해 법관, 검사, 경찰·소방공무원, 공기업 임직원 등 공적 업무에 종사하는 모든 사람이 포함된다고 경실련은 설명했다. 제보는 경실련 홈페이지, 전화(02-766-5629), 이메일(singo@ccej.or.kr)로 접수받고 있다. 제보할 때에는 투기 지역과 대상, 시기 등 구체적 정황을 밝혀야 한다. 경실련은 신고 내용을 토대로 운영위원단이 조사를 벌여 구체적 투기 사실이 확인될 경우 고발 등 조치를 결정하고 제보자에게 최종 처리 결과를 통지한다. 경실련은 정부 합동조사단이 일부 공공기관 직원이나 3기 신도시 지역으로 조사 대상을 제한하는 등 적극적인 의지를 보이지 않아 신고센터를 개소했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여한 단체들은 형식적이고 간소화된 농지 취득 절차가 농지 투기를 부채질하고 있다며 농지법 전면 개정을 촉구했다. 농지를 취득하고 소유할 때 예외 없이 농업경영계획서를 제출해 그 계획을 의무적으로 이행하도록 하고, 주말·체험 영농을 목적으로 한 농지 취득 규정을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농업회사법인이 기획부동산업체 등을 통해 부동산 투기의 수단으로 활용되지 않도록 법인 출자자 중 비농업인의 비율을 축소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LH 사태에… 토지 등 비주담대 규제 강화

    LH 사태에… 토지 등 비주담대 규제 강화

    금융당국이 이달 발표하는 가계부채 관리 방안에 토지와 상가 등 비주택담보대출(비주담대)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는 조치가 담길 전망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일부 직원이 농지를 담보로 대출받아 땅 투기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대책에 관심이 쏠린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14일 “비주담대의 사각지대를 악용하는 흐름이 있다”며 “사각지대를 핀셋 규제하는 대책을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부동산 가격을 잡기 위해 담보대출 규제가 전체적으로 세지자 농협 등 상호금융의 비주담대가 농어민이 아닌 일반인의 대출 우회로로 활용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번에 문제가 된 LH 직원들도 경기 북시흥농협 비주담대로 총 43억원을 대출받았다. 농협 등 상호금융권의 비주담대의 담보인정비율(LTV)은 40∼70%다. 이는 법에 규율된 것이 아니라 행정지도에 근거하고 있다. 시중은행은 내규를 통해 LTV 60% 안팎을 적용하고 있는데 대출 심사가 상대적으로 까다롭다. 다만 금융당국 내부에는 비주담대를 전면적으로 강도 높게 규제하기는 어렵다는 기류도 있다. 비주담대 대상에는 토지, 상가, 오피스텔, 농기계, 어선 등이 있는데, 소득이 상대적으로 불안정한 농민과 어민들이 담보를 맡기고 대출받는 사례가 많아 쉽게 건드리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사각지대를 찾아 족집게식 대책을 내놓는 쪽으로 방향을 정할 가능성이 크다. 은행권의 비주담대 관련 내규를 일률적인 행정지도 차원으로 끌어올리거나 아예 전체 금융권의 비주담대 LTV를 규제하는 법적 근거를 만드는 방법이 가능하다. 한편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직원들은 정부합동특별수사본부에 파견돼 LH 직원들이 대출을 받는 과정에서 문제가 없었는지 살펴볼 예정이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정부가 코로나 양극화 방치… 세대·소득별 재난 대책 제도화해야”

    “정부가 코로나 양극화 방치… 세대·소득별 재난 대책 제도화해야”

    격차가 재난이다 시민특별위원회는 14일 선언문을 통해 “감염병 위기가 취약계층에 더 큰 타격을 안기며 우리 사회의 구조적 불평등을 강화시키는 결과를 낳았다”며 깊은 우려를 표했다. 이들은 “이대로는 코로나를 극복한 이후 우리 사회가 지금보다 더 심각한 양극화라는 파고에 휘말릴 수 있다”고 경고하며 정부의 신속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서울신문과 함께 시민특별위원회가 발표한 ‘포스트 코로나 격차 없는 사회로 가는 선언문’은 지난 2일과 9일 이틀간 서울신문 대회의실에서 열린 대면회의와 온라인회의 끝에 주요 논점이 결정되고 합의된 제안이 도출됐다. 시민특별위원회에는 선언문을 대표 집필한 김만권 경희대학술연구교수를 비롯해 김경근 고려대 교육학과 교수, 남재욱 한국직업능력개발원 부연구위원, 문서희 청년유니온 기획팀장, 오건호 내가만드는복지국가 공동운영위원장(가나다순)이 참여했다.●코로나 양극화 진단 김만권 교수 “지금처럼 ‘격차가 재난이다’란 말이 현실적으로 다가오는 때가 없다. 코로나 이후 K자 양극화가 심화하는 현 상황을 진단해 보자.” 남재욱 위원 “불평등한 사회일수록 재난 피해가 커지고, 그 피해가 원래 불평등 상황에서 불리했던 사람들에게 집중되면서 기존 불평등이 심화한다. 특히 일자리 문제가 심각하다. 코로나 이후 지난 1월 취업자 수가 100만명 감소해 국제통화기금(IMF) 위기 때인 1998년 말 이후 가장 심각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규직보다는 비정규직이, 비정규직보다는 특수고용직 종사자와 프리랜서가 타격이 컸다. 문제는 비정규직, 특고직 종사자, 프리랜서는 고용안정자금, 실업자금 등 일자리 위기 대응의 사회보장제도 밖에 있는 경우가 많다. 감염병 위기가 일자리 위기로, 일자리 위기가 소득 위기로 전가되는 양상이다.” 오건호 위원장 “지난 1년간 국가가 심화하는 양극화를 사실상 방치했다고 생각한다. 3차에 걸쳐 진행된 재난지원금을 봐도 양극화 실태와 재난의 심각성에 비해 국가의 대응은 생색내기 수준에 그쳤다. 방역에 대해서는 국가가 엄청난 의지와 열정을 갖고 철저히 대응했지만 민생 재난에 대해서는 소극적이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 ●교육 격차 김만권 교수 “아동 분야부터 점검하고자 한다. 방역을 최우선으로 학교를 휴교한 조치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나. 이런 조치들이 불가피한 것이기도 하지만 교육 격차를 만들어 낸다는 우려가 깊다.” 김경근 교수 “휴교 조치는 초기에는 불확실성이 컸기 때문에 불가피했던 측면이 있다. 반면 교육의 본질과 관련해 생각해 보면 ‘교육이 실종된 기간’이었다. 학습은 혼자 할 수 있지만 교육은 가르치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 만남을 통해 삶의 지혜를 터득하고, 자신이 나아갈 길을 설정하는 게 학교가 수행하는 중요한 기능 중 하나다. 휴교로 이런 기능을 기대하기 어려워졌다. 교육적으로 가장 타격을 받는 집단은 초등학생들이었다.” 김만권 교수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은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서울신문의 ‘격차가 재난이다’ 기사를 인용하면서 교육 격차 해소 방안으로 마을학교 운영, 랜선 야학 등을 소개했다. 이런 대안들은 적절한 것일까.” 김경근 교수 “쌍방향 화상 수업, 랜선 야학 등의 대책 이면에는 ‘디지털 디바이드(격차)’도 심각하다. 저소득층 아이들은 필요한 기기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경우가 많고 그걸 학습에 적절히 활용하는 능력의 차이가 컸다. 결국 어떻게 하면 학교가 문 닫는 기간을 최소화할지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저소득층 아이들에게는 공공 도서관 같은 쾌적한 환경이 제공돼야 한다.” 오 위원장 “코로나 위기 초반에는 허둥지둥했을지 모르지만 2학기에도 휴교 위주로 한 것은 행정편의주의였다. 저소득층 아동들은 지역에서 알아서 하라고 하는데 현재 지역 인프라는 너무 취약하다. 지역사회 돌봄을 공적 인프라로 획기적으로 확충할 필요가 있다.” 남 위원 “코로나 위기 상황에서 재택근무, 돌봄휴가 등이 가능한 집과 아닌 집 간의 격차도 컸다. 긴급 돌봄 휴가나 노동시간 단축 등 돌봄을 위한 노동시간 조정 제도를 확대하고 있지만, 역시 안정적 일자리 위주로만 적용되는 게 현실이다.” ●청년세대 김만권 교수 “청년 문제로 넘어가 보자.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25~39세 인구 중 취업 경력이 전혀 없는 ‘취업 무경험자’는 32만 1654명이다.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8년의 1.5배 수치이다. 청년들이 팬데믹 상황의 취업시장에서 얼마나 어려움을 겪고 있는가.” 문서희 팀장 “요즘 아르바이트 자리 하나에도 지원자가 100명이 넘는다고 한다. 청년들이 구직활동을 하는 동안 생계비를 벌기 위한 노동을 했는데 그런 것조차 불가능한 상황이다. 기업 공채가 줄어드는 추세였는데 코로나 확산 후 더 큰 폭으로 감소했다.” 남 위원 “청년 집단은 사회에 처음 진출할 때 채용이 지체되면 이 사람의 평생에 걸쳐 큰 영향을 미친다. 경기가 좋아졌을 때 노동시장 진출에 어려움을 겪었던 사람들을 채용하는 게 아니라 그때 졸업하는 사람을 뽑다 보니 이 세대는 평생에 걸쳐 계속 손해를 보게 된다. 청년 우울증 문제도 결국에는 불평등이 해소되지 않으면 해결되기 어렵다.” 김만권 교수 “청년 취업 문제뿐만 아니라 청년 주거 문제도 심각하다.” 남 위원 “2019년 전체 최저주거기준(사람답게 살 수 있는 최소한의 주거 면적) 미달가구 비중은 5.3%인데 청년층만 봤을 때 9.0%이다. 집에 있는 시간 길어지면서 어려움 커지고 우울감으로 이어졌다. 1인 가구를 위한 주거 정책 필요하다.” 오 위원장 “결국은 공공임대주택, 사회 주택을 늘려야 한다. 청년을 정치로 활용만 하지 말고 실제로 머물 수 있을 만큼의 인프라 제공이 필요하다.”●노인 격차 김만권 교수 “코로나 이후 일자리를 잃고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노년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제도적 대안이 무엇일까.” 오 위원장 “노후 자체를 사회적으로 재구성해야 한다. 55세부터는 노인대학 등 의무적인 무상교육 시기를 거친 다음에 인생 2막을 열 수 있게 해줘야 한다. 또 경쟁 기반보다는 협동 기반에 둔 사회적 일자리를 늘려야 한다. ” 김경근 교수 “노인 학대도 문제가 되고 있는데 저출산과 연관성이 깊다고 본다. 지난해 합계출산율 0.84명으로 한 명 미만으로 떨어지면서 자식들이 자기 부모는 물론이고 다른 사람의 부모까지 부양해야 하는 부담을 지게 됐다.” 오 위원장 “그것은 노인과 아동 돌봄이 가정 돌봄을 전제로 하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돌봄은 사회적 돌봄이어야 한다. 그러면 가정이 가진 계층성이 완화될 수 있다. 지역사회 중심성이 강화되면 노인 돌봄의 문제도 출구가 마련될 수 있을 것이다.” 김경근 교수 “결국 그 비용은 사회가 부담해야 한다. 그런데 인구 구조가 역피라미드 구조가 되면 청년세대, 일하는 세대의 부담이 너무 커진다. 세금 등 관련해서 현실적으로 엄청난 저항이 발생할 수 있다.” ●포괄적 해법 논의 김만권 교수 “양극화 해소를 위해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이익공유제’, 정의당에서는 ‘특별 재난 연대세’ 등 새로운 분배체계가 도입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문 팀장 “소득 파악을 빨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게 필요하다. 재난지원금을 이렇게 전국민에 뿌리는 나라라면 그만큼 복지정책이 잘 마련돼 있지 않다는 걸 방증하는 것이라고 본다.” 오 위원장 “독일 같은 경우 매출 감소 비율에 따라 고정 비용을 정부가 지원한다. 여전히 우리나라는 매출 손실과 실제 손실 규모를 따지지 않고 집합금지 업종이냐, 아니냐를 따져서 지원한다. 재난 시기에 매출 감소를 파악하는 시스템을 지난 1년 동안 아직도 마련하지 못했다는 건 굉장히 부끄럽게 생각해야 한다.” 남 위원 “정부가 재난 시 할 수 있는 역할은 두 가지다. 첫 번째는 재정 지출이다. 위기 상황에서는 기업, 가계 모두 소비가 위축된다. 정부는 부채를 일으켜서라도 지출할 수 있고 그 지출은 결코 손실이라고만 말할 수 없다. 또 하나는 재난 대책을 제도화하는 것이다. 누가 어떻게 피해를 봤는지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 비정규직, 특고직, 저소득층, 사회적 약자 전부 노동시장 주변부에서 순식간에 일자리를 잃었지만 복지 혜택은 거의 없었다. 이들을 모두 포괄하지 못하면 재난 상황에서 불평등은 더 커질 것이고 우리가 지탱할 수 없는 사회 문제가 될 것이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이태권 기자 rights@seoul.co.kr ■ ‘2021 격차가 재난이다’ 도움주신 분 광주청년지갑트레이닝센터, 남대문상담센터, 노년유니온, 대구청년연대은행 디딤, 동대문교육복지센터, 리커버리센터, 서울남부노인보호전문기관, 샘교육복지연구소, 전국지역아동센터협의회, 정윤경 가톨릭대 심리학과 연구팀, 초록우산어린이재단, 홈리스행동, 홍성용 한양대 겸임교수·미술작가, 희망친구 기아대책 (가나다순) 탐사기획부 : 안동환 부장, 박재홍·송수연·고혜지·이태권 기자QR코드를 스캔하면 ‘2021 격차가 재난이다-코로나 세대 보고서’ 디지털 스토리텔링 사이트(https://www.seoul.co.kr/SpecialEdition/gapDisaster/)로 연결됩니다. 이번 기획 마지막회 지면에 실린 ‘포스트코로나 격차 없는 사회로 가는 선언문’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 “정부가 코로나 양극화 방치… 세대·소득별 재난 대책 제도화해야”

    “정부가 코로나 양극화 방치… 세대·소득별 재난 대책 제도화해야”

    격차가 재난이다 시민특별위원회는 14일 선언문을 통해 “감염병 위기가 취약계층에 더 큰 타격을 안기며 우리 사회의 구조적 불평등을 강화시키는 결과를 낳았다”며 깊은 우려를 표했다. 이들은 “이대로는 코로나를 극복한 이후 우리 사회가 지금보다 더 심각한 양극화라는 파고에 휘말릴 수 있다”고 경고하며 정부의 신속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서울신문과 함께 시민특별위원회가 발표한 ‘포스트 코로나 격차 없는 사회로 가는 선언문’은 지난 2일과 9일 이틀간 서울신문 대회의실에서 열린 대면회의와 온라인회의 끝에 주요 논점이 결정되고 합의된 제안이 도출됐다. 시민특별위원회에는 선언문을 대표 집필한 김만권 경희대학술연구교수를 비롯해 김경근 고려대 교육학과 교수, 남재욱 한국직업능력개발원 부연구위원, 문서희 청년유니온 기획팀장, 오건호 내가만드는복지국가 공동운영위원장(가나다순)이 참여했다.●코로나 양극화 진단 김만권 교수 “지금처럼 ‘격차가 재난이다’란 말이 현실적으로 다가오는 때가 없다. 코로나 이후 K자 양극화가 심화하는 현 상황을 진단해 보자.” 남재욱 위원 “불평등한 사회일수록 재난 피해가 커지고, 그 피해가 원래 불평등 상황에서 불리했던 사람들에게 집중되면서 기존 불평등이 심화한다. 특히 일자리 문제가 심각하다. 코로나 이후 지난 1월 취업자 수가 100만명 감소해 국제통화기금(IMF) 위기 때인 1998년 말 이후 가장 심각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규직보다는 비정규직이, 비정규직보다는 특수고용직 종사자와 프리랜서가 타격이 컸다. 문제는 비정규직, 특고직 종사자, 프리랜서는 고용안정자금, 실업자금 등 일자리 위기 대응의 사회보장제도 밖에 있는 경우가 많다. 감염병 위기가 일자리 위기로, 일자리 위기가 소득 위기로 전가되는 양상이다.” 오건호 위원장 “지난 1년간 국가가 심화하는 양극화를 사실상 방치했다고 생각한다. 3차에 걸쳐 진행된 재난지원금을 봐도 양극화 실태와 재난의 심각성에 비해 국가의 대응은 생색내기 수준에 그쳤다. 방역에 대해서는 국가가 엄청난 의지와 열정을 갖고 철저히 대응했지만 민생 재난에 대해서는 소극적이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 ●교육 격차 김만권 교수 “아동 분야부터 점검하고자 한다. 방역을 최우선으로 학교를 휴교한 조치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나. 이런 조치들이 불가피한 것이기도 하지만 교육 격차를 만들어 낸다는 우려가 깊다.” 김경근 교수 “휴교 조치는 초기에는 불확실성이 컸기 때문에 불가피했던 측면이 있다. 반면 교육의 본질과 관련해 생각해 보면 ‘교육이 실종된 기간’이었다. 학습은 혼자 할 수 있지만 교육은 가르치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 만남을 통해 삶의 지혜를 터득하고, 자신이 나아갈 길을 설정하는 게 학교가 수행하는 중요한 기능 중 하나다. 휴교로 이런 기능을 기대하기 어려워졌다. 교육적으로 가장 타격을 받는 집단은 초등학생들이었다.” 김만권 교수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은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서울신문의 ‘격차가 재난이다’ 기사를 인용하면서 교육 격차 해소 방안으로 마을학교 운영, 랜선 야학 등을 소개했다. 이런 대안들은 적절한 것일까.” 김경근 교수 “쌍방향 화상 수업, 랜선 야학 등의 대책 이면에는 ‘디지털 디바이드(격차)’도 심각하다. 저소득층 아이들은 필요한 기기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경우가 많고 그걸 학습에 적절히 활용하는 능력의 차이가 컸다. 결국 어떻게 하면 학교가 문 닫는 기간을 최소화할지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저소득층 아이들에게는 공공 도서관 같은 쾌적한 환경이 제공돼야 한다.” 오 위원장 “코로나 위기 초반에는 허둥지둥했을지 모르지만 2학기에도 휴교 위주로 한 것은 행정편의주의였다. 저소득층 아동들은 지역에서 알아서 하라고 하는데 현재 지역 인프라는 너무 취약하다. 지역사회 돌봄을 공적 인프라로 획기적으로 확충할 필요가 있다.” 남 위원 “코로나 위기 상황에서 재택근무, 돌봄휴가 등이 가능한 집과 아닌 집 간의 격차도 컸다. 긴급 돌봄 휴가나 노동시간 단축 등 돌봄을 위한 노동시간 조정 제도를 확대하고 있지만, 역시 안정적 일자리 위주로만 적용되는 게 현실이다.”●청년세대 김만권 교수 “청년 문제로 넘어가 보자.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25~39세 인구 중 취업 경력이 전혀 없는 ‘취업 무경험자’는 32만 1654명이다.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8년의 1.5배 수치이다. 청년들이 팬데믹 상황의 취업시장에서 얼마나 어려움을 겪고 있는가.” 문서희 팀장 “요즘 아르바이트 자리 하나에도 지원자가 100명이 넘는다고 한다. 청년들이 구직활동을 하는 동안 생계비를 벌기 위한 노동을 했는데 그런 것조차 불가능한 상황이다. 기업 공채가 줄어드는 추세였는데 코로나 확산 후 더 큰 폭으로 감소했다.” 남 위원 “청년 집단은 사회에 처음 진출할 때 채용이 지체되면 이 사람의 평생에 걸쳐 큰 영향을 미친다. 경기가 좋아졌을 때 노동시장 진출에 어려움을 겪었던 사람들을 채용하는 게 아니라 그때 졸업하는 사람을 뽑다 보니 이 세대는 평생에 걸쳐 계속 손해를 보게 된다. 청년 우울증 문제도 결국에는 불평등이 해소되지 않으면 해결되기 어렵다.” 김만권 교수 “청년 취업 문제뿐만 아니라 청년 주거 문제도 심각하다.” 남 위원 “2019년 전체 최저주거기준(사람답게 살 수 있는 최소한의 주거 면적) 미달가구 비중은 5.3%인데 청년층만 봤을 때 9.0%이다. 집에 있는 시간 길어지면서 어려움 커지고 우울감으로 이어졌다. 1인 가구를 위한 주거 정책 필요하다.” 오 위원장 “결국은 공공임대주택, 사회 주택을 늘려야 한다. 청년을 정치로 활용만 하지 말고 실제로 머물 수 있을 만큼의 인프라 제공이 필요하다.” ●노인 격차 김만권 교수 “코로나 이후 일자리를 잃고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노년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제도적 대안이 무엇일까.” 오 위원장 “노후 자체를 사회적으로 재구성해야 한다. 55세부터는 노인대학 등 의무적인 무상교육 시기를 거친 다음에 인생 2막을 열 수 있게 해줘야 한다. 또 경쟁 기반보다는 협동 기반에 둔 사회적 일자리를 늘려야 한다. ” 김경근 교수 “노인 학대도 문제가 되고 있는데 저출산과 연관성이 깊다고 본다. 지난해 합계출산율 0.84명으로 한 명 미만으로 떨어지면서 자식들이 자기 부모는 물론이고 다른 사람의 부모까지 부양해야 하는 부담을 지게 됐다.” 오 위원장 “그것은 노인과 아동 돌봄이 가정 돌봄을 전제로 하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돌봄은 사회적 돌봄이어야 한다. 그러면 가정이 가진 계층성이 완화될 수 있다. 지역사회 중심성이 강화되면 노인 돌봄의 문제도 출구가 마련될 수 있을 것이다.” 김경근 교수 “결국 그 비용은 사회가 부담해야 한다. 그런데 인구 구조가 역피라미드 구조가 되면 청년세대, 일하는 세대의 부담이 너무 커진다. 세금 등 관련해서 현실적으로 엄청난 저항이 발생할 수 있다.” ●포괄적 해법 논의 김만권 교수 “양극화 해소를 위해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이익공유제’, 정의당에서는 ‘특별 재난 연대세’ 등 새로운 분배체계가 도입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문 팀장 “소득 파악을 빨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게 필요하다. 재난지원금을 이렇게 전국민에 뿌리는 나라라면 그만큼 복지정책이 잘 마련돼 있지 않다는 걸 방증하는 것이라고 본다.” 오 위원장 “독일 같은 경우 매출 감소 비율에 따라 고정 비용을 정부가 지원한다. 여전히 우리나라는 매출 손실과 실제 손실 규모를 따지지 않고 집합금지 업종이냐, 아니냐를 따져서 지원한다. 재난 시기에 매출 감소를 파악하는 시스템을 지난 1년 동안 아직도 마련하지 못했다는 건 굉장히 부끄럽게 생각해야 한다.” 남 위원 “정부가 재난 시 할 수 있는 역할은 두 가지다. 첫 번째는 재정 지출이다. 위기 상황에서는 기업, 가계 모두 소비가 위축된다. 정부는 부채를 일으켜서라도 지출할 수 있고 그 지출은 결코 손실이라고만 말할 수 없다. 또 하나는 재난 대책을 제도화하는 것이다. 누가 어떻게 피해를 봤는지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 비정규직, 특고직, 저소득층, 사회적 약자 전부 노동시장 주변부에서 순식간에 일자리를 잃었지만 복지 혜택은 거의 없었다. 이들을 모두 포괄하지 못하면 재난 상황에서 불평등은 더 커질 것이고 우리가 지탱할 수 없는 사회 문제가 될 것이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이태권 기자 rights@seoul.co.kr ■ 탐사기획부 안동환 부장, 박재홍·송수연·고혜지·이태권 기자 ‘2021 격차가 재난이다’ 도움주신 분 광주청년지갑트레이닝센터, 남대문상담센터, 노년유니온, 대구청년연대은행 디딤, 동대문교육복지센터, 리커버리센터, 서울남부노인보호전문기관, 샘교육복지연구소, 전국지역아동센터협의회, 정윤경 가톨릭대 심리학과 연구팀, 초록우산어린이재단, 홈리스행동, 홍성용 한양대 겸임교수·미술작가, 희망친구 기아대책 (가나다순)QR코드를 스캔하면 ‘2021 격차가 재난이다-코로나 세대 보고서’ 디지털 스토리텔링 사이트(https://www.seoul.co.kr/SpecialEdition/gapDisaster/)로 연결됩니다. 이번 기획 마지막회 지면에 실린 ‘포스트코로나 격차 없는 사회로 가는 선언문’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 “실종된 교육·꿈 잃은 청년·짓눌린 노년… 불평등사회가 피해 더 커”

    “실종된 교육·꿈 잃은 청년·짓눌린 노년… 불평등사회가 피해 더 커”

    ‘격차가 재난이 되지 않는 사회로’ 시민특별위원회 선언문 내기까지격차가 재난이다 시민특별위원회는 14일 선언문을 통해 “감염병 위기가 취약계층에 더 큰 타격을 안기며 우리 사회의 구조적 불평등을 강화시키는 결과를 낳았다”며 깊은 우려를 표했다. 이들은 “이대로는 코로나를 극복한 이후 우리 사회가 지금보다 더 심각한 양극화라는 파고에 휘말릴 수 있다”고 경고하며 정부의 신속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서울신문과 함께 시민특별위원회가 발표한 ‘포스트 코로나 격차 없는 사회로 가는 선언문’은 지난 2일과 9일 이틀간 서울신문 대회의실에서 열린 대면회의와 온라인회의 끝에 주요 논점이 결정되고 합의된 제안이 도출됐다. 시민특별위원회에는 선언문을 대표 집필한 김만권 경희대학술연구교수를 비롯해 김경근 고려대 교육학과 교수, 남재욱 한국직업능력개발원 부연구위원, 문서희 청년유니온 기획팀장, 오건호 내가만드는복지국가 공동운영위원장(가나다순)이 참여했다. ●코로나 양극화 진단 김만권 교수 “지금처럼 ‘격차가 재난이다’란 말이 현실적으로 다가오는 때가 없다. 코로나 이후 K자 양극화가 심화하는 현 상황을 진단해 보자.” 남재욱 위원 “불평등한 사회일수록 재난 피해가 커지고, 그 피해가 원래 불평등 상황에서 불리했던 사람들에게 집중되면서 기존 불평등이 심화한다. 특히 일자리 문제가 심각하다. 코로나 이후 지난 1월 취업자 수가 100만명 감소해 국제통화기금(IMF) 위기 때인 1998년 말 이후 가장 심각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규직보다는 비정규직이, 비정규직보다는 특수고용직 종사자와 프리랜서가 타격이 컸다. 문제는 비정규직, 특고직 종사자, 프리랜서는 고용안정자금, 실업자금 등 일자리 위기 대응의 사회보장제도 밖에 있는 경우가 많다. 감염병 위기가 일자리 위기로, 일자리 위기가 소득 위기로 전가되는 양상이다.” 오건호 위원장 “지난 1년간 국가가 심화하는 양극화를 사실상 방치했다고 생각한다. 3차에 걸쳐 진행된 재난지원금을 봐도 양극화 실태와 재난의 심각성에 비해 국가의 대응은 생색내기 수준에 그쳤다. 방역에 대해서는 국가가 엄청난 의지와 열정을 갖고 철저히 대응했지만 민생 재난에 대해서는 소극적이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 ●교육 격차 김만권 교수 “아동 분야부터 점검하고자 한다. 방역을 최우선으로 학교를 휴교한 조치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나. 이런 조치들이 불가피한 것이기도 하지만 교육 격차를 만들어 낸다는 우려가 깊다.” 김경근 교수 “휴교 조치는 초기에는 불확실성이 컸기 때문에 불가피했던 측면이 있다. 반면 교육의 본질과 관련해 생각해 보면 ‘교육이 실종된 기간’이었다. 학습은 혼자 할 수 있지만 교육은 가르치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 만남을 통해 삶의 지혜를 터득하고, 자신이 나아갈 길을 설정하는 게 학교가 수행하는 중요한 기능 중 하나다. 휴교로 이런 기능을 기대하기 어려워졌다. 교육적으로 가장 타격을 받는 집단은 초등학생들이었다.” 김만권 교수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은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서울신문의 ‘격차가 재난이다’ 기사를 인용하면서 교육 격차 해소 방안으로 마을학교 운영, 랜선 야학 등을 소개했다. 이런 대안들은 적절한 것일까.” 김경근 교수 “쌍방향 화상 수업, 랜선 야학 등의 대책 이면에는 ‘디지털 디바이드(격차)’도 심각하다. 저소득층 아이들은 필요한 기기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경우가 많고 그걸 학습에 적절히 활용하는 능력의 차이가 컸다. 결국 어떻게 하면 학교가 문 닫는 기간을 최소화할지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저소득층 아이들에게는 공공 도서관 같은 쾌적한 환경이 제공돼야 한다.” 오 위원장 “코로나 위기 초반에는 허둥지둥했을지 모르지만 2학기에도 휴교 위주로 한 것은 행정편의주의였다. 저소득층 아동들은 지역에서 알아서 하라고 하는데 현재 지역 인프라는 너무 취약하다. 지역사회 돌봄을 공적 인프라로 획기적으로 확충할 필요가 있다.” 남 위원 “코로나 위기 상황에서 재택근무, 돌봄휴가 등이 가능한 집과 아닌 집 간의 격차도 컸다. 긴급 돌봄 휴가나 노동시간 단축 등 돌봄을 위한 노동시간 조정 제도를 확대하고 있지만, 역시 안정적 일자리 위주로만 적용되는 게 현실이다.”●청년세대 김만권 교수 “청년 문제로 넘어가 보자.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25~39세 인구 중 취업 경력이 전혀 없는 ‘취업 무경험자’는 32만 1654명이다.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8년의 1.5배 수치이다. 청년들이 팬데믹 상황의 취업시장에서 얼마나 어려움을 겪고 있는가.” 문서희 팀장 “요즘 아르바이트 자리 하나에도 지원자가 100명이 넘는다고 한다. 청년들이 구직활동을 하는 동안 생계비를 벌기 위한 노동을 했는데 그런 것조차 불가능한 상황이다. 기업 공채가 줄어드는 추세였는데 코로나 확산 후 더 큰 폭으로 감소했다.” 남 위원 “청년 집단은 사회에 처음 진출할 때 채용이 지체되면 이 사람의 평생에 걸쳐 큰 영향을 미친다. 경기가 좋아졌을 때 노동시장 진출에 어려움을 겪었던 사람들을 채용하는 게 아니라 그때 졸업하는 사람을 뽑다 보니 이 세대는 평생에 걸쳐 계속 손해를 보게 된다. 청년 우울증 문제도 결국에는 불평등이 해소되지 않으면 해결되기 어렵다.” 김만권 교수 “청년 취업 문제뿐만 아니라 청년 주거 문제도 심각하다.” 남 위원 “2019년 전체 최저주거기준(사람답게 살 수 있는 최소한의 주거 면적) 미달가구 비중은 5.3%인데 청년층만 봤을 때 9.0%이다. 집에 있는 시간 길어지면서 어려움 커지고 우울감으로 이어졌다. 1인 가구를 위한 주거 정책 필요하다.” 오 위원장 “결국은 공공임대주택, 사회 주택을 늘려야 한다. 청년을 정치로 활용만 하지 말고 실제로 머물 수 있을 만큼의 인프라 제공이 필요하다.” ●노인 격차 김만권 교수 “코로나 이후 일자리를 잃고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노년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제도적 대안이 무엇일까.” 오 위원장 “노후 자체를 사회적으로 재구성해야 한다. 55세부터는 노인대학 등 의무적인 무상교육 시기를 거친 다음에 인생 2막을 열 수 있게 해줘야 한다. 또 경쟁 기반보다는 협동 기반에 둔 사회적 일자리를 늘려야 한다. ” 김경근 교수 “노인 학대도 문제가 되고 있는데 저출산과 연관성이 깊다고 본다. 지난해 합계출산율 0.84명으로 한 명 미만으로 떨어지면서 자식들이 자기 부모는 물론이고 다른 사람의 부모까지 부양해야 하는 부담을 지게 됐다.” 오 위원장 “그것은 노인과 아동 돌봄이 가정 돌봄을 전제로 하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돌봄은 사회적 돌봄이어야 한다. 그러면 가정이 가진 계층성이 완화될 수 있다. 지역사회 중심성이 강화되면 노인 돌봄의 문제도 출구가 마련될 수 있을 것이다.” 김경근 교수 “결국 그 비용은 사회가 부담해야 한다. 그런데 인구 구조가 역피라미드 구조가 되면 청년세대, 일하는 세대의 부담이 너무 커진다. 세금 등 관련해서 현실적으로 엄청난 저항이 발생할 수 있다.” ●포괄적 해법 논의 김만권 교수 “양극화 해소를 위해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이익공유제’, 정의당에서는 ‘특별 재난 연대세’ 등 새로운 분배체계가 도입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문 팀장 “소득 파악을 빨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게 필요하다. 재난지원금을 이렇게 전국민에 뿌리는 나라라면 그만큼 복지정책이 잘 마련돼 있지 않다는 걸 방증하는 것이라고 본다.” 오 위원장 “독일 같은 경우 매출 감소 비율에 따라 고정 비용을 정부가 지원한다. 여전히 우리나라는 매출 손실과 실제 손실 규모를 따지지 않고 집합금지 업종이냐, 아니냐를 따져서 지원한다. 재난 시기에 매출 감소를 파악하는 시스템을 지난 1년 동안 아직도 마련하지 못했다는 건 굉장히 부끄럽게 생각해야 한다.” 남 위원 “정부가 재난 시 할 수 있는 역할은 두 가지다. 첫 번째는 재정 지출이다. 위기 상황에서는 기업, 가계 모두 소비가 위축된다. 정부는 부채를 일으켜서라도 지출할 수 있고 그 지출은 결코 손실이라고만 말할 수 없다. 또 하나는 재난 대책을 제도화하는 것이다. 누가 어떻게 피해를 봤는지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 비정규직, 특고직, 저소득층, 사회적 약자 전부 노동시장 주변부에서 순식간에 일자리를 잃었지만 복지 혜택은 거의 없었다. 이들을 모두 포괄하지 못하면 재난 상황에서 불평등은 더 커질 것이고 우리가 지탱할 수 없는 사회 문제가 될 것이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이태권 기자 rights@seoul.co.kr ■ ‘2021 격차가 재난이다’ 도움주신 분 광주청년지갑트레이닝센터, 남대문상담센터, 노년유니온, 대구청년연대은행 디딤, 동대문교육복지센터, 리커버리센터, 서울남부노인보호전문기관, 샘교육복지연구소, 전국지역아동센터협의회, 정윤경 가톨릭대 심리학과 연구팀, 초록우산어린이재단, 홈리스행동, 홍성용 한양대 겸임교수·미술작가, 희망친구 기아대책 (가나다순) 탐사기획부 : 안동환 부장, 박재홍·송수연·고혜지·이태권 기자QR코드를 스캔하면 ‘2021 격차가 재난이다-코로나 세대 보고서’ 디지털 스토리텔링 사이트(https://www.seoul.co.kr/SpecialEdition/gapDisaster/)로 연결됩니다. 이번 기획 마지막회 지면에 실린 ‘포스트코로나 격차 없는 사회로 가는 선언문’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 中, ‘코로나 차단‘ 자신감 반영 “올해 6%이상 성장”

    中, ‘코로나 차단‘ 자신감 반영 “올해 6%이상 성장”

    중국 정부가 코로나19 통제 자신감을 바탕으로 올해 6% 이상의 국내총생산(GDP) 성장 전망을 내놨다. 올해도 주요국 가운데 ‘경제성장률 1위’를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또 홍콩 선거법을 개정해 직접 통제를 강화하기로 했다. 미국 등 서구세계의 강한 반발이 예상된다. 리커창 중국 국무원 총리는 5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13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4차 연례회의 업무보고에서 이러한 계획을 밝혔다. 리 총리는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6% 이상으로 잡았다. 경제 회복 상황을 고려하고 각 분야의 개혁과 혁신, 질적 성장을 추진하는 데 유리한 환경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전 세계 경제 전문가들이 예측하는 중국의 올해 성장 전망치는 7~8% 정도다. 중국 정부가 ‘무리하지 않고 반드시 지킬 수 있다’고 자신하는 구간을 목표치로 제시했다. 중국은 2019년 성장률 전망치를 6∼6.5%로 설정했고 실제로 6.1%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감염병 사태 불확실성을 이유로 목표 수치를 내놓지 않았고 2.3%를 달성했다. 리 총리는 경제 정상화를 위해 재정 적자 목표치를 GDP의 3.2% 내외로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적자 목표치가 3.6%였던 것을 감안하면 올해부터 서서히 적자 폭을 줄여 재정 건정성을 높이려는 취지로 풀이된다. 1조 위안(약 175조원) 규모로 조성됐던 바이러스 방역 관련 정부채도 올해에는 발행하지 않기로 했다. 여기에 소비자 물가 3% 내외, 도시 실업률 5.5% 내외로 설정하고 일자리도 1100만개 이상 창출하기로 했다. 수치만 놓고 보면 중국 경제가 정상 궤도로 들어섰다고 볼 수 있다. 또 중국은 홍콩·대만과의 관계에 대한 원칙을 재확인하며 국제사회에 선을 넘지 말라는 메시지를 던졌다. 리 총리는 “홍콩·마카오에 대해서는 일국양제(한 국가 두 체제) 원칙을, 대만에는 92합의(‘하나의 중국’ 원칙을 각자 해석)를 충실히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홍콩과 마카오의 장기 번영과 안정 유지를 위해 민생 증진과 경제 성장을 지원할 것“이라면서도 ”두 지역의 국가안보 수호를 위해 법 집행을 확실히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외부 세력이 홍콩·마카오 문제에 간섭하는 것에 단호하게 맞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만에 대해서는 ”우리는 대만과 관련한 주요 원칙과 정책인 1992년 합의와 하나의 중국 원칙의 수호, 대만해협을 가로지르는 평화로운 발전, 중국과의 재통일 촉진에 전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만 독립을 추구하는 어떠한 분리주의자들의 행동에도 반대한다. 이를 단호히 저지하고자 높은 수준의 경계심을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중국은 미국과의 군사적 긴장 분위기에도 올해 국방예산 증가율을 2년 연속 6%대로 낮춰 설정했다. 미국과 무리한 국방비 지출 경쟁을 벌이지 않겠다는 의도다. 이날 중국 정부는 “올해 국방예산을 전년 대비 6.8% 늘린 1조 3553억여 위안으로 정했다”고 밝혔다. 중국 국방예산 증가율은 2015년 10.1%에서 2016년 7.6%로 내려온 뒤 7.0%(2017년), 8.1%(2018년), 7.5%(2019년)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여파가 컸던 지난해에는 6.6%였다. 중국 정부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6% 이상’으로 제시한 만큼, 국방비 지출도 이에 맞춰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장예쑤이 전인대 대변인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중국의 국방비 지출이 전반적으로 국가 경제의 발전 수준과 조화를 이룬다”면서 ‘국방비 지출의 적절하고 안정적인 증가세 유지’를 언급했다. 미국과의 패권 경쟁은 장기전이고 지구전인 만큼 무리하게 ‘오버페이스’하지 않겠다는 속내가 읽힌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伊 ‘우리 것부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호주 수출 제동, EU 집행위도 ‘한통속’

    伊 ‘우리 것부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호주 수출 제동, EU 집행위도 ‘한통속’

    이탈리아 정부가 다국적 제약회사 아스트라제네카와 영국 옥스퍼드대학이 함께 개발한 코로나19 예방 백신을 호주로 수출하려던 움직임에 제동을 걸었다. 코로나19 백신의 EU 역외 수출이 금지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유럽연합(EU)도 지지의 뜻을 명확히 하고 있다. 생산 차질 때문에 공급 물량은 줄고, 한정된 물량을 갖고 모든 국가가 앞다퉈 확보하려다 보니 지역 이기주의를 부채질하는 것으로 보이기도 한다. 4일(현지시간) 일간 라 레푸블리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아스트라제네카는 최근 이탈리아 공장에서 최종 포장된 백신 25만 도스(1도스=1회 접종분)를 호주로 수출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이탈리아 정부에 요청했으나 불허됐다. 이탈리아 당국은 지난달 26일 이런 결정을 EU 집행위원회에 알렸는데 EU 집행위도 이를 반대하지 않았다고 한다. 수출이 불허된 백신은 EU 역내에 재배분될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앞서 EU는 지난 1월 말 백신업체가 EU와 계약한 백신 공급량을 충족하지 못하면 역외 수출을 불허하는 ‘백신 수출 통제 규정’을 도입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생산 차질을 이유로 올 1∼2분기 EU 회원국들에 대한 백신 공급을 계약 물량 대비 50% 줄인다고 통보해 불만과 원성을 샀다. 한국과 북한 등에 공급되는 물량도 상당수 줄어들었다. 이탈리아가 이처럼 강경하게 나서는 것은 지지부진한 백신 접종에 속도를 내려는 마리오 드라기 총리의 조바심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드라기 총리는 최근 개최된 EU 회원국 정상들과의 화상회의에서 역내 백신 접종을 가속하는 한편 공급 계약을 위반하는 백신 제조사에 단호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호주는 그다지 반발하지 않았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한 번 선적이 안된다고 해서 집단면역 계획에 그리 나쁜 영향을 끼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자신있어 했다. 호주도 지난주부터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 접종을 시작했고 5일부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에 들어갈 예정이다. 그렉 헌트 보건장관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30만 도스가 이미 도착해 있고 이달 말 국내 공장에서 자체 생산이 시작돼 다음달부터 주당 100만 도스씩 공급되면 접종 일정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사설] 윤석열 사퇴, 검찰과의 갈등 마침표 찍는 계기 돼야

    임기를 4개월여밖에 남겨 놓지 않은 윤석열 검찰총장이 어제 전격 사퇴했다. 중대범죄수사청(수사청) 설치와 수사·기소 분리 등 여권의 ‘검찰개혁 시즌2’ 강공 드라이브에 대한 반발 차원이다. 윤 총장은 “우리 사회가 오랜 세월 쌓아 올린 상식과 정의가 무너지는 것을 더이상 지켜보기 어렵다”면서 “제 역할은 여기까지”라고 말했다. 그는 또 “헌법정신과 법치 시스템이 파괴되고 있다”며 “피해는 국민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계 진출 및 대선 출마 여부는 밝히지 않았으나 “앞으로도 어떤 위치에 있든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고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힘을 다하겠다”고 말해 행보를 예고하는 출사표를 던진 듯하다. ‘문재인 정부의 검찰총장’이라던 윤 총장이 보장된 2년 임기를 못 마치고 중도하차한 것은 검찰개혁의 측면에서도 안타깝고 불행한 일이다. 이런 사태를 유발한 데는 ‘윤석열 찍어내기’에 몰두하던 여권에 책임이 없다고 할 수 없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수사, 월성원전 수사 등을 허용한 윤 총장을 눈엣가시처럼 여기며 징계 등으로 압박하다 법원에 제지당하자 화풀이하듯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을 추진한 것 아닌가. 그토록 선(先)공론화 필요성을 제기했는데도 여권 강경파는 귀를 닫고 검수완박을 밀어붙였다. 여권 강경파들의 ‘검찰 무릎꿇리기’라는 소기의 목적만 달성하면 된다는 발상은 곤란하다. 문 대통령은 이날 윤 총장의 사표를 즉각 수리하고, 사의를 표명했던 신현수 민정수석 후임에 민변 출신의 김진국 감사원 감사위원을 임명했다. 김 신임 민정수석은 참여정부 때 법무비서관으로 당시 민정수석이던 문 대통령과 법조개혁을 추진한 바 있어 윤 총장 퇴진을 계기로 검찰개혁에 더 박차를 가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후임 검찰총장 인선 과정에서 법무부와 검찰 간의 추가적 갈등이 나오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다. 후임 검찰총장 인선에서 검찰 조직의 안정화도 고려하길 바란다. 검찰개혁의 완성이라는 차원에서 임기 마무리를 바란 윤 총장의 사퇴는 큰 충격이다. 그렇다고 해도 윤 총장 사퇴가 새로운 분란과 혼돈의 씨앗이 돼서는 안 된다. 한국 사회에 검찰만 있고 개혁할 대상으로 검찰만 있는 것도 아니다. 여권은 수사청 속도전을 중단하고 국민의 사법권익 증진 차원에서 처음부터 공론화 과정을 재개해야만 한다. 또 윤 총장 우려대로 ‘부패완판’이 되지 않도록 권력형 부패 수사 강화 방안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 동시에 윤 총장과 여야 정치권은 혼란을 부채질하는 언행을 자제해야만 한다. 이제 혼돈에 마침표를 찍어야 하지 않겠나.
  • 청년·무주택자 LTV·DSR 10%P 추가 완화 추진

    최근 정부의 가계대출 조이기 과정에서 ‘청년층과 무주택자의 내집 마련 수단까지 없앤다’는 지적이 나오자 금융당국이 이들에 대한 주택담보대출비율(LTV)과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같은 대출 규제를 일부 완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3일 기자단과 학계 등에 보낸 ‘금융현안 10문 10답’ 서한을 통해 “부동산시장 안정 기조를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현행 청년층·무주택자에게 제공되는 각종 혜택(LTV·DSR 10% 포인트 추가 허용 등)의 범위와 대상을 확대하는 방안을 관계부처와 협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일정한 요건을 충족하는 무주택자에게는 내 집 마련을 지원하기 위해 LTV 등을 기준보다 10% 포인트 완화해 적용하고 있다. 금융위는 LTV 우대 적용을 받을 수 있는 주택가격의 기준을 낮추거나 LTV 가산 포인트를 추가 확대하는 방안 등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방안은 금융위가 이달 중순 발표할 가계부채 종합관리 방안에 담길 것으로 보인다. 은 위원장은 “차주의 상환 능력 범위 내에서 대출이 이뤄지도록 관리하되 청년층의 ‘주거 사다리’ 형성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방안도 병행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송도호 서울시의원, “김상범 서울교통공사 사장, 재무구조 개선과 조직통합 최우선해야”

    송도호 서울시의원, “김상범 서울교통공사 사장, 재무구조 개선과 조직통합 최우선해야”

    서울특별시의회 교통위원회 송도호 의원(더불어민주당, 관악1)은 제299회 임시회 기간 중 취임 1년이 되어가는 김상범 서울교통공사 사장의 노고에 감사하고, 공사 재무구조 개선 및 조직 통합 등 여전히 대책 마련이 시급함을 지적하며 보다 적극적인 자구노력과 조직혁신에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 줄 것을 당부했다. 송 의원은 ‘서울특별시의회 서울교통공사 사장 후보자 인사청문 특별위원회’ 위원장으로 내실 있는 인사청문회를 통해 김상범 사장(당시 후보자)에 대한 검증을 진행했고, 김상범 사장은 2020년 3월 25일 인사청문회를 거쳐 같은 해 4월 1일자로 취임했다. 송 의원은 “김상범 사장이 인사청문회 당시 제시한 서울교통공사 당면과제 중 ‘코로나19 확산예방’은 공사 직원들과 시민들의 적극적인 노력과 협조로 잘 대응해 나가는 듯 보이나 ‘재무구조 개선’ 및 ‘조직통합’ 부분은 여전히 가시적인 성과나 뚜렷한 해결방안이 나오고 있지 않음”을 지적했다. 송 의원은 “코로나19의 여파로 공사부채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음을 감안할 때, 공사차원에서 노사합의 등을 통한 보다 책임감 있는 자구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며, 무임수송에 대한 정부지원에 대해서도 보다 적극적이고 다양한 방면의 건의가 이루어져야 할 것”임을 강조했다. 서울교통공사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한 운송수입 감소로 ’20년 공사 적자가 1조 954억원(가결산 추정치) 발생했고 ’21년 부족자금은 1조 5,991억원(추정치)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내년 통합인사를 앞두고 발생될 크고 작은 갈등을 최소화하기 위해 직렬별 인사기준 마련과 직원합의가 함께 이루어져야 할 것”임을 강조하고 “정규직 전환자와 기존 정규직 직원간의 노노(勞勞)갈등 또한 개선이 시급한 과제로 대책 마련을 통해 조직통합에 힘써줄 것”을 당부했다. 송 의원은 “김상범 사장이 지난 1년간 코로나19라는 특수한 상황 속에서 취임하여 열심히 서울교통공사를 잘 이끌어 준 점을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밝히고 “지금까지 잘해온 부분은 계속해서 노력해 주시고 서울교통공사가 당면한 과제인 재무구조 개선, 조직통합에 대한 부분도 초심을 잃지 마시고 계속해서 힘써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민주당 지도부에서 나온 “LTV·DTI 완화” 목소리

    민주당 지도부에서 나온 “LTV·DTI 완화” 목소리

    노웅래 “방향이 잡힐 수 있도록 이야기 한 것”더불어민주당 지도부에서 “무주택 실수요자에게는 LTV(주택담보대출비율)와 DTI(총부채상환비율) 등 대출 규제를 완화해 주겠다”는 발언이 나왔다. 아직 당내에서 폭넓은 공감대를 형성한 것은 아니지만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부동산 정책이 뜨거운 이슈인 만큼 향후 논의가 주목된다. 노웅래 최고위원은 3일 최고위에서 “‘평당 1000만원대’ 반값 아파트는 토지와 건물을 분리해 분양하는 방식을 통해 무주택자와 청년 등도 내 집 마련의 꿈을 실현하고 집 걱정 없이 살게 할 것”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반값 아파트는 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의 핵심 공약이다. 노 최고위원은 그러면서 “1가구 1주택에 대한 재산세 인하 기준을 현행 6억원에서 9억원으로 확대하는 방안과 잡음이 끊이지 않는 부동산 거래 수수료 현실화도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노 최고위원은 지난해 12월 14일 최고위에서도 “부부 합산 소득 1억 5000만원 이하의 가구가 9억원 이하의 주택을 살 때 3년 거주를 조건으로 LTV를 현행 40%에서 60%로 완화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노 최고위원은 이날 통화에서 “당 정책위 차원에서 정부와 내부적인 검토는 하는데, 방향이 잡힌 것은 아니다. 박 후보 측과도 아직 공감대를 형성하지 않았다”며 “방향이 잡힐 수 있도록 한 번 더 이야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 정책위 관계자는 “구체적으로 깊게 논의한 것은 아니고, 결정된 것도 없다”고 말했다. 앞서 정부는 2017년 8월 부동산 대책에서 서울 수도권 등 투기과열지구 등에 주택담보대출 규제로 9억원 이하 주택의 LTV를 40%로 제한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코로나 대출’ 만기 6개월 더 연장… 정부 “연착륙 방안 마련”

    이자상환 유예도 9월까지로 추가 연장 유예 조치 끝나면 장기·분할 상환 가능 코로나19 탓에 피해를 본 중소기업·소상공인에 대한 대출원금 상환 만기 연장과 이자상환 유예 신청 기간이 6개월 더 연장된다. 전염병 확산에 따른 소상공인의 어려움이 여전히 커서 추가 연장이 불가피하다는 게 금융당국의 판단이다. 은행 등에선 “나중에 원금과 이자를 갚지 못해 ‘부채 폭탄’이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지만, 정부는 “빚을 차근차근 갚을 수 있도록 연착륙 방안을 마련한 만큼 크게 걱정할 일은 아니다”라는 입장이다. 금융위원회는 2일 대출원금 상환 만기 연장과 이자상환 유예의 신청 기간을 오는 9월까지 6개월 추가 연장하다고 밝혔다. 앞서 금융위는 코로나19로 실물경기가 얼어붙기 시작한 지난해 4월 모든 금융권의 대출 원리금 상환 유예 정책을 도입했다. 이후 지난해 9월에 6개월 연장했고, 이번에 추가 연장했다. 금융당국은 원리금 상환을 유예해 줘도 은행권이 부실해질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봤다. 지난 1월 말 기준으로 전 금융권에서 만기 연장과 원리금 상환 유예액을 모두 합치면 총 130조 4000억원이었다. 권대영 금융위 금융산업국장은 “이 가운데 (은행권에서 부정적이었던) 이자상환 유예 규모는 1637억원으로 크지 않았다”고 말했다. 금융위는 대출 만기·이자상환 유예 조치가 끝날 때 현장의 충격을 줄이기 위한 연착륙 방안도 마련했다. 원금과 이자를 한 번에 돌려받지 않고, 형편에 맞게 단계적으로 상환하도록 돕겠다는 것이다. 권 국장은 “금융회사는 차주(대출자)의 상황을 고려해 최적의 방법을 컨설팅해주고, 이를 통해 차주가 상환 방법과 기간을 선택하면 된다”고 말했다. 예컨대 연 5% 고정금리, 일시상환 조건으로 6000만원을 빌린 소상공인 A씨가 만기를 1년 앞두고 이자 상환을 6개월 유예받았다고 해 보자. A씨가 내지 않고 미뤄 둔 이자는 매달 25만원씩 총 150만원이다. A씨의 주머니 사정이 빨리 회복된다면 예정대로 유예기간이 끝난 뒤 6개월간 매월 기존 이자 25만원과 유예된 이자 25만원을 더한 50만원을 갚으면 된다. 이후 만기가 돌아오면 원금 6000만원을 갚으면 된다. 매달 50만원씩 이자를 내는 게 부담스럽다면 이자를 유예받은 기간(6개월)만큼 원금 상환 만기를 늦춰 달라고 요구할 수도 있다. 이렇게 되면 유예 기간 종료 후 1년간 매월 기존 이자 25만원과 유예이자 12만 5000원(150만원/12개월)을 합한 37만 5000원씩을 이자로 내면 된다. 이마저 부담된다면 이자를 유예받은 기간(6개월)보다 더 길게 만기를 2년 연장받는 방안도 있다. 유예 기간 종료 후 2년 6개월간 기존 이자 25만원과 유예이자 5만원을 더한 30만원을 매달 이자로 내는 것이다. 다만 만기를 연장하면 그 기간만큼 원금에 새 이자가 붙기 때문에 A씨의 이자 부담은 늘어난다. 권 국장은 “만기연장·상환유예된 대출의 약 80%는 담보·보증이 있기에 실제 부실화되더라도 그 규모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사설] ‘4차 지원금’서 누락된 코로나 피해자 찾아야 할 야당

    코로나19 피해 지원을 위한 4차 재난지원금이 19조 5000억원 규모로 확정됐다. 더불어민주당과 정부는 추가경정예산 15조원과 기존 예산 중 4조 5000억원을 3월 중 지급하는 방안을 그제 발표했다. 지난해 전 국민에게 지급한 1차 재난지원금 당시의 14조원을 훨씬 뛰어넘는 액수다. 추경으로 편성하는 15조원 가운데 9조 9000억원은 국채를 발행해 충당해야 한다. 평상시라면 기획재정부가 그랬던 것처럼 국가부채 급증을 우려할 것이다. 하지만 코로나19로 1년 넘게 고통받는 국민은 당정이 그동안 공언한 ‘더 넓게, 더 두텁게, 더 신속하게’라는 지원 원칙이 제대로 구현된 것이냐고 꼼꼼하게 따져 보고 있다. 4차 재난지원금의 특징은 2·3차 지원에서 제외돼 ‘사각지대’에 놓였던 200만명 남짓한 피해자가 추가돼 600만명에게 지원된다는 것이다. 상대적으로 큰 어려움을 겪는 저소득층을 폭넓게 지원해 사실상 전 국민 재난지원금 지급과 크게 다르지 않은 효과를 발휘하도록 하겠다는 것이 4차 재난지원금이다. 당정이 5인 이상 사업장과 연매출 기준을 지난해 4억원에서 10억원 이하인 사업장을 포함시킨 것도 의미 있다. 자영업자에게 활로를 마련해 고용을 유지하겠다는 의도라 파급효과는 적지 않을 것이다. 노점상과 임시일용직, 부모가 실직한 생계 위기인 대학생을 새롭게 지원하는 것도 의미가 있다. 다만 국민의힘이 “4차 재난지원금 지급이 보궐선거 9일 전”이라면서 “그저 돈 뿌리기에 불과하다”고 주장한 것은 유감스럽다. 3차 재난지원금 편성을 선도했던 국민의힘 아니었던가. 그러니 벼랑끝에 내몰려 지원금만 기다리는 자영업자, 실직자, 구직자 사이에 “야당은 훼방이나 놓지 말라”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이다. 그나마 국민의힘이 4차 재난지원금을 비판하면서도 “자영업자·소상공인에 대한 지원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기본 인식이 다르지 않음을 내비친 것은 다행스럽다. 4차 재난지원금은 지원폭을 최대한 넓힌다는 원칙에도 막상 정부·여당이 발표한 지원 대상에는 포함되지 않아 소외감까지 더해진 피해자가 적지 않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정부·여당이 국회 심의 과정에서 좀 보완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것은 당연하다. 국민의힘이 “추경 심사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밝힌 것도 환영한다. 이번 추경은 감액에 맞춘 마이너스식 심사가 되지 말아야 한다. 야당도 정부안을 꼼꼼히 살펴 소외된 피해자를 구제할 때 국민의 박수를 받지 않겠는가. 더불어 행정기관들은 재난지원금을 지원하는 과정에서 지역별로 불공정 시비가 일지 않도록 기준 적용에서 일관성을 잃지 말아야 한다.
  • 명문대도 대기업도 서울에 둥지… 취업자 절반 수도권 쏠림은 당연

    명문대도 대기업도 서울에 둥지… 취업자 절반 수도권 쏠림은 당연

    청년들의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 집중 현상이 더욱 심화하고 있다. 삼성과 현대, SK 등 국내 대기업뿐 아니라 네이버와 넥슨 등 정보기술(IT)과 게임 기업 등이 판교 등 경기권에 자리잡으면서 좋은 일자리를 찾는 청년들이 더욱 수도권으로 몰려들고 있는 것이다. ‘하늘의 별 따기보다 어렵다’는 취업의 기회가 많은 수도권을 찾는 이들의 행렬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 반면 지역 인재들이 수도권으로 몰리면서 지방 기업은 쓸 만한 인재를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 미래의 인재를 구하지 못한 지방 기업은 빠르게 변하는 사회 변화를 따라잡지 못하면서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다. 그야말로 수도권의 집중화가 기업의 ‘빈익빈 부익부’란 악순환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1일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전국 취업자 수는 2652만 6000명이다. 지역별 취업자 수를 보면 경기도가 683만 3000명으로 가장 많고 서울시 501만 6000명, 인천시 153만 3000명으로 수도권 취업자 수가 전국 채용인구의 절반이 넘는다. 또 지역별 상장기업도 수도권이 압도적이다. 2015년 기준 서울 소재 상장사 는 39%, 경기 28% 등 수도권 비중이 70%가 넘는다. 이노비즈(중소기업기술혁신)협회 회원사도 전국 1만 8920개 중 경기 6575개, 서울 3219개, 인천 1119개 등 수도권에 절반이 넘는 1만 913개 업체가 몰려 있다. 대학도 마찬가지다. 2020년 전국 4년제 대학 평가에서 상위 17개 대학 모두가 서울 소재 대학이었다. 우수 청년의 수도권 쏠림은 수도권 비대화와 지방 쇠락을 부채질하고 있다. 이런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해서는 정부의 과감하고 결단성 있는 ‘지역 균형발전’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특히 전문가들은 좋은 기업의 과감한 지방 이전이 절실하다고 입을 모은다. 박종선 가천대 행정학과 교수는 “수도권에 일자리와 좋은 교육 환경, 인프라가 집중돼 있다. 특단의 조치가 없으면 대학 입시에서의 쏠림현상이 지속될 것”이라면서 “지자체들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수도권과의 격차를 줄이는 노력을 꾸준히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 교수는 “대구와 경북, 광주와 전남 통합 논의가 일고 있는데 광역지자체들이 몸집을 키워 경쟁력을 갖출 때 수도권 쏠림이 해소되고 수도권에 가야만 일자리가 있다는 학생들의 인식 전환도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더 많은 공공기관을 지방으로 이전해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자는 주장도 나왔다. 조기현 한국지방행정연구원 재정경제실장은 “대기업의 지방 이전이 어렵다면 참여정부처럼 혁신도시로 수도권에 남아 있는 공공기관을 추가로 지방으로 이전시켜야 한다”면서 “또 이전 공공기관의 ‘지역 인재 채용’ 비율을 과감하게 늘려 지역 청년들의 수도권 쏠림 현상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현기 대구가톨릭대 행정학과 교수는 “대규모 토목과 생산기지 중심의 지역균형발전 사업은 한계가 있다. 지금 지방은 사람과 돈, 물자가 통과하는 경유지일 뿐”이라면서 “지역 기업과 대학, 금융 등이 활동력과 결정권을 강화하고 영세성을 벗어나도록 중앙정부의 획기적 우대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윤은기 동아대학교 행정학 교수는 “지난해 하반기 부산 지역의 20~30대 1만4000명이 떠났다”며 “세계 6~7위권의 컨테이너 항만 물류도시인 부산은 가덕도 신공항 건설해서 싱가폴르같이 항만 물류도시로 특색을 살리면 청년들이 지역을 지킬 것” 이라고 주장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사설] 금리 인상 대비한 빚투·영끌의 출구전략 필요하다

    전 세계적으로 금리가 오르고 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활발해지자 경기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물가상승 우려가 나타나서다. 글로벌 시장금리의 신호등 역할을 하는 미국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올 초 연 1.0%를 넘더니 2월 마지막 주에 1.5%를 넘었다. 1.5%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코로나19 이후 공격적인 금융완화 정책을 쓰기 직전 수준이다. 올 초 1.7%대였던 한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도 지난달 26일 2%에 육박한 1.96%를 기록했다. 신용대출 금리는 금융 당국의 신용대출 조이기까지 더해져 반년 만에 최대 0.6% 포인트 올랐다. 지난해 말 기준 가계빚은 1726조 1000억원으로 1년 사이 125조 6000억원이나 늘었다. 천정부지로 오르는 집값에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다는 뜻) 대출을 받아 집을 마련하거나, ‘벼락거지’(갑자기 오른 집값으로 거지 신세가 된 무주택자)를 피하기 위해 대출을 받아 주식에 투자하는 ‘빚투’ 등이 증가 규모를 늘렸다. 주택담보대출은 1년 사이 67조 8000억원이 늘었고 주식 매수 대기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은 지난달 25일 기준 65조원으로 1년 전의 두 배다. 금리는 시중에 돈이 많이 풀려 더 오를 전망이다. 미 하원이 27일(현지시간) 1조 9000억 달러(약 2149조원)의 코로나19 구제 법안을 통과시켜 상원 표결을 앞두고 있다. 한국 정부도 20조원가량의 추가경정예산(추경)을 준비 중이다. 금리 상승은 주가를 끌어내리는 경향이 있다. 미 국채 금리 급등에 지난달 26일 코스피는 2.8%, 일본 닛케이 평균은 4.0%씩 급락했다. 금융 당국은 3월 중순 발표할 가계부채 관리 방안에 채무가 과다한 취약계층에 대한 출구전략을 마련하기 바란다. 주식시장 동향도 면밀히 살펴야 한다. 금리가 올라 증시가 급락하면 개인투자자들이 빚으로 산 주식을 증권사가 강제로 처분할 수 있어 이들의 손실이 더 커지고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커진다. 무엇보다도 가계빚을 줄여 나가야 한다. 금융 당국이 추진하려는 신용대출 원금 나눠 갚기를 금융권과 협력해 최대한 대상을 늘리고 속도를 높이길 주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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