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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를 믿습니까?…NYT “마두로 체포·압송 모습, 가짜일 수도” [포착]

    트럼프를 믿습니까?…NYT “마두로 체포·압송 모습, 가짜일 수도” [포착]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지난 3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명령으로 체포돼 미국으로 압송되면서 전 세계가 혼란에 빠졌다. 현재 SNS에는 마두로 대통령이 체포·압송되는 모습을 담은 출처 불명의 사진들이 떠도는 가운데, 상당수가 생성형 AI로 만들어졌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뉴욕타임스는 4일(현지시간) “확산하는 사진 대부분은 ‘신뢰할 수 없는 사진’”이라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미 정부가 직접 공개한 사진도 진위를 확신할 수 없다”고 보도했다. 문제가 된 사진 중 하나는 화질이 나쁘고 오른쪽 아래에 날짜(2026년 1월 3일)가 적혀 있다. 무장한 미군 2명이 마두로의 양 팔을 잡고 이동하는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직접 공유하면서 SNS에서 급속도로 확산했지만, 뉴욕타임스는 “사진이 매우 저화질인 데다 기울어져 있으며 운동복 차림으로 체포된 것으로 알려진 것과 달리 양복 차림이라는 점에서 신뢰가 떨어진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사진들은 마두로 대통령이 미국에 도착한 뒤 구금시설에서 촬영한 것으로 추정되는 사진이다. 사진 속 마두로 대통령은 파란색 상의를 입고 모자를 쓴 채 두 손이 결박된 상태에서도 엄지를 치켜들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마두로가 체포 상황과 맞지 않게 지나치게 여유로운 태도, 체포 당시와 달라진 복장 등으로 보아 신뢰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백악관이 공개한 영상·사진도 조작 가능성 있어”뉴욕타임스는 미 백악관이 공개한 영상과 사진도 조작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지난 3일 백악관의 공식 SNS인 ‘백악관 긴급 행동’ 엑스 계정(@RapidResponse47)에는 뉴욕 경찰들이 마약 단속국 건물로 마두로 대통령을 인계하는 모습의 동영상이 공개됐다. 해당 영상에서 마두로 대통령이 “잘 자라(Good night), 새해 복 많이 받아라(Happy New Year)”라 등의 말을 하는 소리가 들리고, 이 영상은 백악관 공식 SNS에 게시된 만큼 CNN, 로이터와 AP 통신 등 세계 주요 언론이 보도에 사용했다. 뉴욕타임스는 “영상 끝에 담긴 마두로의 음성으로 조작 가능성이 제기됐다”면서 “온라인에 게시된 관련 이미지들을 AI 분석 도구와 사진 편집자들을 통해 검증하려 했으나, 현실적으로 AI 조작 여부를 완벽히 판별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고 보도했다. 메간 루람 뉴욕타임스 사진부장은 “사진 자체의 진위를 단정할 수 없지만 대통령이 특정 사진을 게시했다는 사실을 해당 맥락 그대로 보여주겠다는 선택”이라면서 “심지어 AI 생성형 영상을 직접 공유한 전력이 있는 트럼프 대통령을 신뢰할 수 없기 때문에 그가 직접 트루스소셜에 게시한 ‘이오지마호에 탑승한 마두로 대통령’ 사진은 SNS 화면 그대로 캡처해 보도했다”고 설명했다. 마두로 “나는 여전히 내 나라의 대통령이며, 유죄 아니다”마두로 대통령은 체포·압송된 지 이틀 만인 5일 뉴욕 법원에 모습을 드러냈다. 마두로 대통령은 이날 정오 맨해튼의 뉴욕 남부연방법원에서 열린 기소인부절차에 출석해 “나는 결백하다. 나는 유죄가 아니다. 나는 품위 있는 사람이다”라고 통역을 통해 말하며 마약밀매 공모 등 자신에게 적용된 4개 범죄 혐의에 대해 모두 무죄를 주장했다. 이어 ”나는 여전히 내 나라의 대통령“이라며 “모국에서 납치돼 이 자리에 왔다”고 덧붙였다. 기소인부절차는 판사가 피고인에게 유무죄 여부를 묻는 미국의 형사재판 절차다. 미 남부연방지검은 앞서 마두로 대통령을 마약 테러 공모, 코카인 수입 공모, 기관총 및 파괴적인 살상 무기의 소지 및 소지 공모 등 4개 혐의로 마두로 대통령을 재판에 넘겼다. 검찰은 마두로 대통령이 마약 카르텔과 공모해 수천 톤(t)의 코카인을 미국으로 밀반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으면 종신형에 처할 수 있다.
  • “고양시청사 이전 타당성 조사 예비비 지출, 변상책임 없다”

    “고양시청사 이전 타당성 조사 예비비 지출, 변상책임 없다”

    경기 고양시가 시청사 이전 타당성 조사 용역 수수료를 예비비로 지출한 사안에 대해 자체 특정감사를 벌인 결과, 변상책임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문제가 된 예산은 2023년 7월 집행된 시청사 이전 타당성 조사 용역 수수료 7500만 원이다. 고양시는 본예산이나 추경에 편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예비비로 비용을 지급했다. 이와 관련해 일부 주민들이 예비비 사용이 부당하다며 주민소송을 제기했다. 의정부지방법원은 지난해 9월 판결에서 예비비 집행의 위법성 자체는 판단하지 않았지만, 시가 시의회의 변상요구를 처리하지 않은 점은 위법하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고양시는 변상책임 여부를 명확히 하기 위해 지난해 10월 말부터 관련 공무원 14명을 대상으로 특정감사를 진행했다. 감사 결과, 당시 담당부서는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 제출 이후에야 용역 수수료가 발생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기한 내 비용을 지급하지 않을 경우 계약 해제에 따른 재정 손실이 우려됐던 것으로 조사됐다. 고양시는 이런 사정을 종합할 때 예측하기 어려운 예산 외 지출에 해당해 예비비 사용 요건을 충족한다고 판단했다. 또 예비비 집행 과정에서 예산부서 협의와 일상감사 등 사전 절차를 거쳤고, 법령상 예비비 사용 제한 사유에도 해당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고양시는 용역 결과물인 타당성 조사 보고서가 실제 행정에 활용된 점을 들어, 고의나 중대한 과실로 재산상 손해를 끼친 경우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변상책임은 없다고 결론지었다. 다만 법원 판단에 따라 향후 시의회가 변상요구를 할 경우, 그 처리 결과를 지방자치법 취지에 맞게 의회에 보고하는 절차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논란은 시청사 이전을 둘러싼 정책 판단과 예비비 집행 절차, 그리고 사후 보고 문제를 놓고 지방자치단체와 의회, 법원의 판단이 엇갈리면서 불거졌다.
  • [사설] 우리만 친환경 과속, 기업경쟁력 훼손 걱정된다

    [사설] 우리만 친환경 과속, 기업경쟁력 훼손 걱정된다

    정부가 2030년 신차 판매의 절반을 친환경차로 채우는 목표를 내놨다. 올해 28%에서 매년 단계적으로 높아져 2030년 50%다. 목표를 못 채우면 기여금을 내야 한다. 사실상 ‘벌금’인데 대당 기존 150만원에서 2028년부터 300만원으로 오른다. 친환경차에 하이브리드차도 포함되지만 하이브리드차는 1대 판매 실적이 0.3대로 환산된다. 하이브리드차 3~4대를 팔아야 전기·수소차 1대 판매로 인정되는 셈이다. 목표 미달인 업체의 친환경차를 사는 소비자에게 지급되는 구매보조금도 줄어든다. 정부는 지난해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를 발표하면서 2030년 신차의 40%, 2035년에는 70%를 전기·수소차로 보급하겠다고 했다. 2035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8년 대비 53~61% 줄이려면 전기·수소차의 신속한 보급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과도한 목표를 세워 놓고 국내 산업 현실이나 기업경쟁력 등에 대한 일말의 고민 없이 밀어붙이니 참으로 답답한 노릇이다. 유럽연합(EU)은 2035년부터 시행하려던 내연차 판매 전면금지를 지난해 12월 사실상 철회했다. 지난해 3월엔 독일, 이탈리아 등 주요 자동차 생산국들이 전기차 보조금을 줄였다. 미국은 대당 7500달러였던 전기차 세액공제(보조금) 제도를 폐지했다. 전기차 확산 속도를 조절해 중국산 저가 전기차가 반사이익을 누리는 것을 막고 자국의 자동차 산업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다. 당장 내수 판매 중 친환경차 비중이 0.5% 미만인 한국GM과 르노코리아가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우려된다. 탄소중립과 친환경차 전환은 반드시 가야 할 길이지만 가속페달만 밟을 수는 없다. 관련 산업이 적응할 시간을 주고, 수요가 늘어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대책이 함께 추진돼야 한다. 자동차 부품 관련 기업이 1만여개다. 자동차산업은 수출과 고용에 큰 영향을 미치는 핵심 기간산업이다. 경쟁국들이 속도조절하는 전기차 전환을 우리만 서둘러 스스로 경쟁력을 훼손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 [열린세상] 베네수엘라 사태의 교훈

    [열린세상] 베네수엘라 사태의 교훈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미군에 전격 체포됐다. 베네수엘라의 심장부에서 벌어진 일이라고는 믿기 힘든 현실이며, 미군 측엔 인명 손실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 세계가 미국의 군사적 능력에 놀라는 분위기다. 미국은 2020년 1월 이미 마두로 대통령을 마약 테러 혐의로 기소하고 1500만 달러의 현상금을 내걸었다. 바이든 정부에서 현상금은 2500만 달러로 증액되었으며, 최근에는 5000만 달러까지 높아졌다. 심각한 마약 문제로 골치를 앓고 있는 미국이 정권의 성향을 가리지 않고 마두로 정권을 압박해 온 셈이다. 그러나 베네수엘라 사태의 원인을 마약 문제로 국한하기는 어렵다. 마두로 대통령은 지난해 9월 1일 기자회견을 통해 마약 문제 해결을 위해 트럼프 대통령과 협력할 것이며, 중남미 국가들과의 공조도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이틀 뒤인 9월 3일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 소셜을 통해 베네수엘라의 마약 의심 선박 격침 소식을 전하고 오히려 압박을 강화했다. 미국의 목표는 마약 문제 해결을 넘어 베네수엘라의 정권 교체이며, 핵심은 풍부한 석유 자원 확보라는 여러 분석과 평가들이 이미 제시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두로 대통령 체포 직후 미국의 대형 석유 회사들이 베네수엘라의 석유 인프라를 복구하고 “돈을 벌기 시작할 것”이며, 새 정부로 정권이 이양될 때까지 미국이 베네수엘라를 통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현실은 간단치 않다. 대통령직을 승계한 델시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부통령은 비상 내각회의에서 ‘우리 유일한 대통령은 마두로’라며 마두로 대통령 부부의 석방을 촉구했다. 미국의 공격 직후 베네수엘라 정부는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전군과 민병대에 총동원령을 내린 상황이다. 미국이 베네수엘라를 통치하기 위해서는 마두로 대통령 체포 특수작전과 달리 대규모의 지상군 병력 전개와 아울러 교전이 불가피하다. 이 과정에서 발생할 양측의 인적·물적 피해는 가늠하기 어렵다. 특히 마두로 정권의 핵심 축으로 석유 자원과 이권을 향유해 온 베네수엘라 군부가 순순히 정권 이양에 동의하고 미국과 협력할지도 미지수다. 미국이 베네수엘라 기득권층에 대한 공격과 압박을 지속한다 해도 체계적인 대안 세력이 없는 상황에서 국내 정치적 혼란만 가중될 개연성도 있다. 베네수엘라 국민들이 미국의 통치를 순순히 받아들일지도 알 수 없는 일이다. 마두로 독재 체제로 인한 피로감에도 불구하고 상당수 베네수엘라 국민들은 장기간 주입된 반미 정서를 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투명한 국민투표를 통해 베네수엘라 신정부가 출범한다 해도 만일 반미 성향을 띨 경우 미국이 이를 용납할 가능성도 점치기 어렵다. 베네수엘라 민주주의의 길이 멀고도 험난한 이유이다. 중국과 러시아의 관계에도 험로가 예상된다. 러시아는 베네수엘라 지지 의사를 거듭 밝혀 왔으며, 중국은 베네수엘라 원유의 최대 수입국이자 채권국이다. 미국은 중국 특사의 베네수엘라 방문 직후 마두로 대통령을 체포했다. 베네수엘라 사태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비판 명분은 희석될 수 있으며, 중국이 대만 통일의 정당성을 보다 선명하게 내세울 개연성도 있다. 베네수엘라 사태의 교훈은 국제 질서의 본질이 강대국의 이해관계와 오로지 힘의 논리일 뿐이라는 점이다. 이제 국제 질서는 다극화를 넘어 무극화의 경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확대되는 글로벌 불확실성 속에서 유엔을 포함한 국제기구는 무력하며, 주요 국가들은 자국 이기주의에 매몰된 현실이다. 피아를 가리지 않는 트럼피즘이 맹위를 떨치는 가운데 진영은 냉전의 추억일 뿐이며, 우리 앞에는 냉혹한 각자도생의 길이 있을 뿐이다. 병오년 새해 벽두에 명심할 일이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석좌연구위원
  • [사설] 관계 복원, 정상 궤도 선언 韓中… ‘윈윈’ 실용외교 가속을

    [사설] 관계 복원, 정상 궤도 선언 韓中… ‘윈윈’ 실용외교 가속을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어제 베이징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간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이번 회담은 2026년을 한중 관계 전면복원의 원년으로 만드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글로벌 무역전쟁으로 불확실성이 높아진 경제·통상 환경에서 공급망을 비롯해 한중간 협력의 필요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다행한 일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열린 한중 비즈니스포럼에서도 “외교적 긴장과 갈등이 있었던 시기에도 벽란도를 통한 (양국 간) 교역은 중단되지 않았다”고 했다. 경제협력을 통한 실질적 교류 확대가 동아시아의 안정과 번영, 평화와 질서 유지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실제 양국 사이에는 인공지능(AI)을 비롯한 미래기술에서부터 생활용품, 뷰티, 식품 등 소비재, 영화, 음악, 게임, 스포츠 등 문화 콘텐츠에 이르기까지 협력을 확대할 분야가 적지 않다. 하지만 외교안보 면에서는 양국간 더 조율돼야 할 외교안보 현안들이 수두룩한 현실이다. 두 정상은 하필 미국의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체포 직후에 만났다. 화약고인 대만 문제만 해도 난해한데 미국의 ‘힘에 의한 평화’와 중국의 ‘다자주의’ 사이에서 이 대통령은 아슬아슬 외줄타기 외교를 해야 하는 시점이다. 시 주석은 ‘국제정세의 혼란’을 언급하며 이 대통령에게 “역사의 올바른 편에 서 있어야 하고, 올바른 전략적 선택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중 패권경쟁 속에서 한미동맹과 한미일 협력관계를 기본으로 하되 중국과의 협력관계도 강화하려는 이재명정부의 실용외교가 본격 시험대에 오르게 된 것이다. 시 주석은 “양국은 서로의 핵심이익과 중대한 우려를 고려해 이견을 해결해야 한다”고 했다. 대만 문제를 둘러싸고 일본과 극한 갈등을 벌이고 있는 중국은 한국에도 ‘하나의 중국’ 원칙 ‘지지’를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이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 ‘무력에 의한 현상 변경 반대’라는 한미일의 공유된 인식을 벗어나거나 하나의 중국을 ‘존중’한다는 기존 입장을 넘어서기는 어렵다. 중국을 상대로 이 점을 납득시켜야 한다. 북한이 한반도와 동북아 정세를 악화시킬 수 있는 핵미사일 도발을 중단하고 대화무대로 나올 수 있도록 중국의 건설적 역할을 견인하는 노력도 더 강화해야 한다. 서해 한중 잠정조치수역 내 중국 구조물 문제도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야 한다. 양국 간 고위급 해양경계획정 회담의 연내 개최 등에 속도를 내야 할 것이다. ‘구동존이’의 자세로 국익을 지키는 실용외교에 속도를 내야 할 때다.
  • [세종로의 아침] 새해 벽두부터 울린 ‘K양극화’ 경고음

    [세종로의 아침] 새해 벽두부터 울린 ‘K양극화’ 경고음

    지난해 1월은 유난히 추웠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과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여기저기서 트라우마를 호소하던 암흑의 시기였다. 마침내 길고 긴 어둠의 터널을 뚫고 나온 한국 경제가 다시 새해를 맞았다. 우리는 붉은 말의 해, 병오년을 맞아 강렬한 에너지를 분출할 만반의 태세를 갖추고 다가오는 변화의 출발선에 서 있다. 그러나 힘들었던 한 해를 뒤로하고 희망찬 새해를 맞는 우리의 다짐이 이번에는 배반당하지 않을 수 있을까. 1분기 역성장의 늪에서 겨우 빠져나온 지난 한 해를 되돌아보면 불안과 우려를 지우기는 힘들다. 고환율·저성장의 고착화가 가져올 한국 경제의 어두운 그림자는 새해가 되어도 걷히지 않았다. 외려 고환율·저성장이 ‘뉴노멀’임을 인정하고 낯선 변화에 적응하라는 무언의 압박이 가슴을 짓누른다. 1500원대를 위협하는 고환율 장기화로 인한 고물가 시대는 주머니 사정이 여의찮은 사회적 약자에게 직격탄이다. 지난 2일 발표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의 신년사는 낙관적 전망과는 거리가 멀었다. 침몰해 가는 한국 경제호에 제대로 경고음을 울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는 “올해 경제성장률은 1.8%로 잠재(성장률) 수준에 근접하겠지만 글로벌 반도체 경기에 힘입어 성장을 주도할 IT 부문을 제외하면 성장률은 1.4%에 불과하다”고 했다. 반도체 쏠림으로 빚어진 착시 현상에서 벗어나라는 경고음이다. 한은이 2026년 경제성장률을 국제통화기금(IMF)과 같은 1.8%로 제시했지만, 여전히 저성장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뼈아픈 현실 인식이다. 이 총재는 이런 ‘K자형 회복’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K자형 회복은 반도체로 대변되는 수출 등 특정 부문은 성장하고, 내수 부문은 부진해지는 양극화 현상을 말한다. 그는 “K자형 회복은 결코 지속 가능하고 완전한 회복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했다. 얼마 전 지난해 우리나라 수출이 사상 처음 7000억 달러를 넘기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는 뉴스를 접한 서민들의 박탈감은 오히려 더 컸을 것이다. 고환율이 밀어 올린 밥상물가로 ‘국민생선’이라는 고등어 한손(2마리)이 1만원을 넘는 판국에 수출 역대 최대라는 거시지표가 와닿을 리 있겠나. 경기 상황과 체감물가의 괴리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 총재가 말한 대로 K자형 회복이 가져올 K양극화는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이 총재도 지적했지만 K양극화가 가장 극심하게 드러나는 부분이 바로 집값 양극화다. 지난해 10·15 대책 이후 규제지역으로 묶인 서울 집값이 오히려 19년 만에 최대 상승한 것이 현실이다. 대전 집값의 5배라는 서울의 고가 아파트 가격은 자산 양극화의 추월차선을 달리고 있다. 이를 막기 위해 정부가 공급 대책을 준비하고 있다지만 포모(FOMO·소외 공포감)가 빚은 기대심리를 잠재우는 데는 ‘백약이 무효’다. 지난해 끝 간 데 모르고 치솟는 ‘미친 집값’에 혀를 내두르며 ‘탈서울’로 밀려난 이들이 116만명에 육박한다. 한국 경제가 일본의 ‘잃어버린 30년’과 같은 장기 불황의 변곡점에 서 있다는 분석이 심심치 않게 흘러나온다. 고환율·고물가·고금리 3중고로 인해 사회적 약자들의 인내심은 한계에 다다랐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6%에 육박하며 서민들의 가처분 소득은 더욱 줄었다. 국세청에 따르면 자영업자 폐업건수는 2024년 사상 처음으로 100만명을 넘어섰다. 서민과 중소기업에 불어닥친 한파는 우리 경제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칠 것이다. 붉은 말의 해를 제대로 질주하기 위해서는 K자형 회복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정부는 집값을 잡기 위해 필사적으로 공급 대책을 마련하고, 기업의 펀더멘털을 다지기 위한 정책에 올인해야 한다. 2026년을 K양극화에서 벗어나기 위한 원년으로 삼으면 어떨까. 경제 펀더멘털 기반 없이 기대심리로만 쌓은 ‘코스피 5000시대’에 환호하기보다는 체감경기 회복의 온기를 느낄 수 있는 K양극화 해소에 전력을 쏟는 한 해가 되길 진심으로 빌어 본다. 황비웅 디지털금융부 기자(차장급)
  • 호반그룹 “AI 접목해 변화 ·혁신을”

    호반그룹 “AI 접목해 변화 ·혁신을”

    호반그룹이 새해를 맞아 신년 하례식을 갖고, 변화와 혁신을 통해 한 단계 더 도약하자는 의지를 다졌다. 김선규 호반그룹 회장은 5일 서울 서초구 호반파크에서 열린 2026년 호반그룹 신년 하례식에서 “급변하는 경제 환경과 시대적 전환점에 서 있는 상황에서, 우리가 생존하고, 한 단계 더 나아가는 성장을 위해서는 변화와 혁신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임직원 모두가 변화와 혁신의 주체가 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특히 “주택·부동산 정책의 근본적인 전환과 에너지 고속도로를 위한 국민 펀드 조성 등 우리 사업과 연관성이 큰 정부 정책들이 숨 가쁘게 발표·실행되고 있다”며 “적극적 참여와 선제적 대응을 통해 우리의 발전에 기회로 삼고, 국가와 사회에도 기여하는 혁신을 만들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김 회장은 “산업·경제 분야뿐만 아니라 모든 일상에서 인공지능(AI) 혁명이 진행되고 있다”며 “AI 전환과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을 더욱 가속화해 스마트 건설, 스마트 팩토리, 리테일 테크에 이르기까지 신기술을 접목한 사업 모델을 적극 도입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호반그룹은 2020년부터 매년 혁신기술공모전을 열고 유망 기술 및 기업을 발굴해 그룹 전반의 디지털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향후 호반건설, 호반산업, 호반호텔앤리조트 등 주요 계열사 사업에 지속적으로 신기술 적용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날 신년 하례식에는 김상열 서울신문 회장(호반장학재단 이사장)과 우현희 호반문화재단 이사장, 이정호 호반호텔앤리조트 부회장, 송종민 대한전선 부회장, 박철희 호반건설 사장, 김대헌 호반그룹 기획총괄사장, 김민성 호반그룹 부사장 등 호반그룹 경영진과 임직원 200여명이 참석했다. 신년 하례식에서는 지난해 뛰어난 성과를 거둔 우수 사원과 임직원 봉사단 ‘호반사랑나눔이’ 활동에 적극 참여한 우수 봉사자들을 시상했다.
  • 광운대 역세권·S-DBC 개발… 노원, 미래 도시로 달린다[2026 새해 포부-서울 단체장에게 듣는다]

    광운대 역세권·S-DBC 개발… 노원, 미래 도시로 달린다[2026 새해 포부-서울 단체장에게 듣는다]

    광운대 역세권 ‘40년 염원’ 결실3년 뒤 ‘직주락 집약도시’ 완성창동차량기지, 바이오 단지 조성미래 성장동력 확보·일자리 창출재건축·재개발도 차질 없이 추진동북부 100년 이끌 꿈이 현실로‘서울 동북권 베드타운에서 바이오산업과 결합한 직주락(직장·주거·여가) 집약도시로’. 2018년부터 구정을 이끌어 온 오승록(57) 서울 노원구청장이 그린 노원의 미래다. 1호선 광운대역 역세권 개발(HDC현대산업개발 본사 이전·대단지 아파트 탈바꿈)과 서울디지털바이오시티(S-DBC, 창동차량기지 이전 부지)는 노원의 미래를 상징하는 핵심축이다. 오 구청장은 5일 구청장 집무실에서 한 서울신문 신년 인터뷰에서 “40년 동안 베드타운 역할에 머물렀던 노원이 앞으로 동북부의 100년을 이끌어 갈 미래형 도시로 첫발을 내딛고 있다”며 “새해에는 꿈이 현실로 성큼 다가오는 기쁨을 구민들과 함께 나누고 싶다”고 했다. -민선 7·8기 구정 가운데 노원의 미래를 바꾼 성과는. “2024년 10월 착공한 광운대역세권 개발사업을 우선 꼽고 싶다. 40년간 월계동 주민을 괴롭힌 시멘트 공장, 물류기지가 사라지고 직주락 집약 도시를 향한 공사가 진행 중이다. 여러 정치인이 해결을 약속했다가 양치기 소년이 되어버린 난제를 구청장이 된 지 6년 만에 풀었다. 우여곡절도 많았다. 항운 노조가 점거 농성에 나섰을 때 20차례에 걸쳐 직접 협상했다. 술도, 욕도 먹으면서 포기를 떠올린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하지만 포기하면 지난 40년의 염원이 결실을 보지 못할 수 있기에 힘을 냈다. 최종합의서를 작성한 날, 정말 기뻤다. 누군가는 3032세대 신축 아파트 단지가 그렇게 요란할 일이냐고 묻는다. 하지만 직주락 집약 도시의 표준 모델이라면 의미가 다르다. 동북권 최초로 대기업 본사가 입주한다. 동북권 첫 5성급 호텔도 생긴다. 공공용지에는 도서관, 수영장 등이 만들어진다. 3년 뒤면 완성이다. 서울 디지털바이오시티와 함께 새로운 노원의 미래가 펼쳐진다. 지난 8년간 한 일 가운데 가장 뿌듯하다.” -지난해 11월 서울시 S-DBC 컨퍼런스에는 미국 보스턴 바이오 클러스터 조성의 주역, 요하네스 프루에하우프 바이오랩스 최고경영책임자가 참석했다. “6월에 이전하는 창동차량기지 부지에 ‘오픈랩’(open lab)을 포함한 바이오단지를 만들기로 서울시와 합을 맞춘 것도 큰 성과다. 바이오 기업과 연구소 중심 산업단지를 조성해 8만 5000개의 일자리를 만들자는 계획이다. 관건은 기업 유치다. 일단 서울에서 손꼽히는 교육환경을 갖췄다는 점에서 유리하다. ‘서울형 오픈랩’으로 불리는 ‘글로벌 바이오센터’의 모델은 미국 랩센트럴이고, 운영자가 요하네스 회장이다(랩센트럴은 125개 입주 스타트업에 실험실과 연구 장비, 클라우드를 제공하는 한편, 노바티스·화이자·암젠 등 인근의 글로벌 제약사와 교류 기회를 마련해 보스턴 일대가 바이오산업 중심지로 도약하는데 기여했다). 바이오랩스 한국지사 설립 가능성을 검토 중인 요하네스 회장이 지난해 9월 방한 때 노원의 입지를 인상 깊게 본 것 같다. 신축이 가능한 S-DBC 여건과 인근 대학, 병원 숫자 등 ‘혁신이 일어날 수 있는 환경’인지를 따졌다. 바이오랩스가 S-DBC에 온다면 기존 바이오산업 네트워크와 한꺼번에 연결될 수 있다.” -도봉면허시험장 부지 이전은 어디까지 왔나. “투트랙 전략이다. 의정부시와 지하철 7호선 장암역 이전을 합의했다가 백지화되자 차선책으로 군부대 부지를 찾았다. 하지만 난데없이 경찰청이 반대했고 12·3 비상계엄 이후 결정이 미뤄졌다. 경찰청장이 임명되면 재협상을 할 것이다. 문제는 당장 철거를 앞둔 상황이라는 점이다. 임시 대책으로 축소 이전을 계획했다. 부지의 관문 역할을 하는 시험장을 중랑천으로 이전한다.” -8년간 동북권의 성장 활력을 찾는 데 집중해온 것 같다. “노원 발전을 위한 노력이 결과적으로 동북권 발전을 견인하는 사업이 됐다. S-DBC가 성공한다면 제2의 바이오 단지가 의정부 등 인근에 생길 수 있다. 40년 동안 베드타운에 머물렀던 이곳이 앞으로 동북부의 100년을 이끌어갈 미래형 도시로 첫발을 내딛고 있다.” -10·15 부동산 대책으로 정비사업 속도가 늦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정비사업 추진 절차가 진행 중이다. 19개 단지가 신속통합기획 절차를 밟고 있다. 10·15 대책 이후에도 한신 3차, 태릉 우성, 상계 보람 등은 주민설명회와 공람을 시행하는 등 순조롭게 추진 중이다. 가장 우려되는 조합원 지위 양도 제한은 조합 설립 이후에 해당하지만 노원구의 경우 대부분 정비구역이 지정되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방심하지 않고 주기적으로 확인하고 사업이 지연되지 않도록 주민 부담을 낮추는 방안도 시, 국토부에 건의하고 협의 중이다. 정비사업 속도를 내기 위해 노력했다. 첫 허들은 안전진단이었다. 안전진단 규제가 완화되자 45개 단지가 재건축을 추진하고 나섰다. 2차 허들은 우크라이나 전쟁이었다. 자재값이 올라 사업성이 떨어졌다. 그래서 분담금을 낮추기 위한 보정계수를 도입했다. 개인별 분담금이 4000만~5000만원은 줄였다. 추가로 사업성을 높이기 위해 공원 기부채납을 줄이거나 임대주택 매입비를 현실화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서울 마지막 달동네 백사마을도 지난달 재개발사업 기공식을 열었다.” -첫 도심형 자연휴양림 ‘수락휴’가 완판 행진을 이어가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수락휴는 노원이 가진 자연환경과 도시 정체성을 집약한 상징적 공간이다. 산림 복지, 문화 복지가 더 본질적인 복지일 수 있다는 구정 철학이 농축된 공간이기도 하다. 개장 이후 지방자치단체, 정부, 민간 등에서 벤치마킹을 위한 방문이 이어지고 있다. 수락휴의 정신이 확산하고 있다.” -경전철 동북선 공사도 진행 중이다. “전체 공정률 60%를 넘겼다. 2027년 11월이면 개통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환승역이 많아 다른 대중교통과 촘촘하게 연계된다. 노원의 미래를 대비하는 측면에서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C노선의 실착공도 관계 기관에 협조를 구하고 있다.” -새해 구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지난해에는 생활밀착형 정책과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교통·정비사업을 투트랙으로 진행했다. 민선 8기 남은 반년을 잘 마무리하려고 한다. ‘내가 낸 세금이 아깝지 않은 행정’을 하는 구청장으로 기억되고 싶다. 그런 면에서 굉장히 행복하다. 지난해 정책 평가에서 86%의 구민이 ‘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구민들의 응원 속에서 구의 계획이 추진력을 얻는 선순환이 형성됐다. 새해에는 ‘노원의 미래’에 대한 꿈이 현실로 성큼 다가오는 기쁨을 나누고 싶다.”
  • 정부 지원 약속에 “기회 잡자”… 광주, 행정통합 가속도

    정부 지원 약속에 “기회 잡자”… 광주, 행정통합 가속도

    6·3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광주·전남이 행정통합 속도전에 나선 가운데 수년간 진척을 보지 못하던 전북과 부산·경남에서 다시 불씨를 지피고 있어 주목된다. 광주시와 전남도는 5일 각각 행정통합 추진기획단 현판식과 실무회의를 여는 등 지방선거에서 통합 광역단체장을 선출하기 위한 법적 절차 마련에 돌입했다. 이러한 가운데 전북에서도 4개 시군 공동 경제생활권을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와 관심을 끈다. 강임준 군산시장은 최근 군산과 익산, 김제, 부안에 대해 산업 중심 권역 통합을 제안했다. 전주권을 행정중심권으로, 군산·익산·김제·부안은 산업중심권역으로 구분해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논리다. 강 시장은 “개별 도시의 한계를 뛰어넘어 인접 도시들과 통합해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며 “지방 특례시 지정 기준이 인구 100만 명 미만으로 완화될 때를 미리 대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부산·경남에서는 행정통합에 시·도민 절반 이상이 찬성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부산·경남 행정통합 공론화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3일부터 29일까지 시도민 4007명(부산 2018명, 경남 202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53.7%가 행정통합에 찬성(필요)한다고 답했다. 반대(불필요) 의견은 29.2%였다. 나머지 17.1%는 모름 또는 응답 거절이었다. 이번 찬성 비율이 지난해 9월 36.1%보다 17.6%포인트 높게 나타났다. 위원회는 오는 13일 경남에서 마지막 회의를 진행한 뒤 최종 의견서를 박형준 부산시장과 박완수 경남지사에게 전달할 계획이다. 한편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은 이날 대구·경북 행정통합과 관련해 “경북 북부지역과의 공감대가 아직 충분히 형성되지 않아 민선 9기 단체장이 결정해야 할 부분”이라고 언급했다. 대전·충남, 광주·전남 행정통합이 가속화하고 있지만, 속도보다 실질적인 효과를 키워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 지자체들 “49세도 청년”… 생산가능인구 늘리기 고육책

    기초지방자치단체들이 ‘청년’의 나이대를 넓히고 있다. 청년 정책의 사각지대를 줄이고 지역의 마지막 생산가능인구를 붙잡으려는 고육책이다. 하지만 정책의 실효성 저하와 예산 부담 가중 등 우려도 나온다. 5일 경남 합천군에 따르면 군은 새해부터 청년 기본조례 개정안을 시행해 청년 나이를 기존 19~45세에서 18~49세로 확대했다. 이에 합천의 청년 인구는 5700여 명에서 7400여 명으로 늘어났다. 군은 일자리·창업, 주거·생활 안정, 문화·여가, 역량 강화 등 현재 추진 중인 각종 청년 사업에 대한 참여 폭이 넓어지고 청년 정책 참여 기반인 네트워크 활동도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합천만의 일이 아니다. 지난해 강원 삼척시는 청년 나이를 18~45세에서 18~49세로 상향했다. 춘천시는 19~39세에서 19~45세, 경기 성남시는 19~34세에서 19~39세, 경남 김해시는 15~39세에서 19~45세로 넓혔다. 비수도권 중소 규모 지자체를 중심으로 청년을 ‘줄어드는 통계’가 아닌 ‘붙잡아야 할 인구’로 인식하며 안간힘을 쓰고 있는 것이다. 국회입법조사처가 지난해 2월 전국 226개 기초지자체를 조사한 결과, 청년기본법이 규정한 ‘34세 이하’ 기준을 그대로 적용한 곳은 9곳에 불과했다. 39세 이하가 130곳으로 가장 많았고, 45세 이하는 47곳, 49세 이하는 40곳으로 나타났다. 조사 이후 조례를 개정·시행한 합천 등의 사례를 추가하면 40~49세도 청년으로 보는 지자체는 더 늘어난다. 청년의 범주를 넓혀 정책 체감도를 높이려는 시도이긴 하나, 부작용 우려도 적지 않다. 대상자가 늘수록 재정 부담은 커지고 ‘원조 청년층’인 20~30대 초반을 겨냥한 집중 지원은 약화할 수 있어서다. 지역별로 다른 청년 기준이 청년기본법상 기준을 준용하는 정부 정책의 실효성을 떨어뜨리거나, 지역별 역차별을 부른다는 문제 제기도 있다. 전문가들은 급변하는 청년층의 현실과 정책을 반영해 청년기본법상 청년의 나이를 39세로 상향하는 것을 검토하되, 다른 세대에 미치는 영향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조종오 국회입법조사관은 “정책은 각각 그 나름의 목표에 따라 지원이 이뤄지기 때문에 일부 특정 연령에 대한 정책을 무한정 확장할 수는 없다”며 “청년 연령 범위에 대해 사회 공론을 통해 합의하고, 국가 차원에서 최소한의 연령 상한에 대한 기준선을 설정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 서울, 공공건물 기계 성능 부실 점검 막는다

    서울시는 공공 건축물 기계설비 성능점검에 ‘전문가 자문단’을 활용한다고 5일 밝혔다. 건축물의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안전한 관리 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조치다. 기계설비법에 따라 연면적 1만㎡ 이상 건축물은 관리 주체가 매년 보일러·배수관 등 기계설비를 점검해야 한다. 이와 관련, 서울시는 서울형 기계설비 성능점검 표준 매뉴얼을 마련해 운영해왔다. 기존에는 성능점검 업체가 점검 후 보고서를 작성해 건축물 관리 주체에게 바로 제출했으나, 보고서의 적정성을 검증하는 규정이 없어 부실 점검이 반복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시는 오는 4월 18일 계약분부터 보고서를 자문기관 검토를 거쳐 납품하도록 제도를 개선하기로 했다. 시는 기계설비 관련 정부 인가 단체 6곳으로부터 추천받은 기술사 등 전문가 60여명으로 자문단을 꾸린다. 대상은 시·자치구·산하기관이 관리하는 공공 건축물 217곳이며, 민간 건축물 4811곳에도 참여를 권고할 예정이다. 최진석 서울시 주택실장은 “자문제도 도입으로 기계설비의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쾌적한 실내 환경 조성과 설비 수명 연장, 중대재해 예방 등의 효과를 거둘 것”이라고 말했다.
  • 강원 “유망 기업 육성”… 벤처펀드 3월 첫발

    강원도가 유망한 벤처·창업 기업을 육성하기 위한 전략산업 벤처펀드 투자의 첫발을 뗀다. 강원도는 벤처펀드 운용사인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 와프인베스트먼트·제이케이피파트너스 컨소시엄, 패스파인더에이치, 강원대학교기술지주회사·트리거투자파트너스 컨소시엄 등 운용사 4곳이 오는 3월부터 기업 투자를 벌인다고 5일 밝혔다. 투자 대상은 운용사들이 강원도와 도내 시군, 농협으로부터 추천받아 발굴한다. 투자 금액은 443억원이다. 지난해 2월 강원도는 중소벤처기업부가 주관한 지방시대 벤처펀드 공모사업에 선정돼 1056억원 규모의 벤처펀드를 조성했다. 정부가 만든 한국모태펀드가 600억원을 투입했고, 나머지 456억원은 강원도와 춘천·원주·강릉·태백·삼척시, 홍천·횡성군, 농협이 출자했다. 이후 지난해 9월 강원도는 벤처펀드를 출범했고, 12월에는 공모를 통해 운용사 4곳을 선정했다. 도 관계자는 “서류 심사, 현장 실사 등으로 운용 역량, 투자 전략을 종합 평가해 운용사를 정했다”며 “8일 투자 협약식을 갖고 향후 투자 방향을 공유할 것”이라고 말했다. 벤처펀드는 운용사가 만든 펀드에 출자하는 방식으로 기업에 투자한다. 벤처펀드는 모(母)펀드, 운용사 펀드는 자(子)펀드가 되는 것이다. 자펀드는 현재 4개 포함 총 12개로 구성돼 2027년까지 투자를 이어간다. 김진태 강원지사는 “투자받기 어려운 신생 기업도 투자받을 수 있도록 진입장벽을 낮추겠다”며 “강원도, 시군, 운용사가 협력체계를 구축해 유망 기업을 체계적으로 발굴,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 “크루즈 숙박 40명뿐”… 산업부 ‘APEC CEO 서밋’ 대한상의 감사

    “크루즈 숙박 40명뿐”… 산업부 ‘APEC CEO 서밋’ 대한상의 감사

    대한상공회의소가 지난해 주관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의 예산 집행 과정에서 각종 의혹으로 정부 감사를 받게 됐다. 5일 산업통상부와 재계에 따르면 산업부는 오는 8일부터 대한상의를 대상으로 특별 감사를 실시해 자금 운용의 적정성과 위법 여부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볼 방침이다. 이번 감사는 내부 실무자의 리베이트 요구 정황이 드러나며 촉발됐다. 추진단 소속의 한 팀장급 인사가 호텔 측에 실제 비용인 4500만원보다 부풀린 4850만원을 청구하도록 한 뒤, 차액 350만원을 본인 계좌로 송금하라고 요구했다는 내용이다. 실제 입금은 이뤄지지 않았으나 대한상의는 해당 인사를 대기발령 조치하고 자체 감사에 착수했다. 직원 개인의 일탈에 대한 의혹은 조사 과정에서 행사 예산의 비정상적인 급증 문제로 확대됐다. 당초 28억 5000만원에 계약했던 대행업체가 행사 종료 후 추가 사업비 등을 명목으로 4배가 넘는 120억원대의 비용을 청구한 것이 드러났다. 대한상의와 대행업체는 협의를 통해 최종 금액을 100억원대 초반으로 조정했으나, 특정 업체 밀어주기나 조직적 유착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됐다. 행사 운영 과정에서 빚어진 부실한 예산 집행 사례도 논란이다. 숙소 부족으로 임차한 크루즈 2척은 실제 CEO 투숙객이 40여명에 불과해 사실상 직원용 숙소로 활용됐다. 또 수요 예측 실패로 일부 호텔에 지급해야 할 최소이용보증금(위약금)만 약 3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대한상의 노조는 성명을 내고 “회원사와 국민의 신뢰를 저버린 행위”라며 추진단 전체에 대한 철저한 감사와 인적 쇄신을 촉구했다. 대한상의 측은 “리베이트 의혹은 즉시 격리해 자체 조사를 진행 중이던 사안”이라며 “사업비 증액과 숙박 문제는 주요국 참가 규모 변동 등 국제 행사의 특수성으로 인해 발생한 불가피한 변수였다”고 말했다.
  • 김제 “새만금 신항은 배후 산단과 연계한 국가 전략항만”

    김제 “새만금 신항은 배후 산단과 연계한 국가 전략항만”

    김제·군산 이번엔 ‘기본계획’ 다툼두 지자체 첨예하게 싸우는 신항 새만금청 재수립안서 빼 또 논란 끝날 줄 알았던 전북 군산시와 김제시의 새만금 관할권 갈등이 ‘새만금 기본계획’으로 옮겨붙었다. 새만금개발청이 추진 중인 기본계획 재수립안(가안)에 등장하는 새만금 신항의 역할과 표현이 도화선이 됐다. 군산과 김제는 2010년 새만금 방조제 준공 이후 모든 매립지와 기반 시설 관할권을 놓고 다툼을 벌여왔다. 새만금 신항은 가장 첨예한 갈등을 보이는 곳이다. 항만의 관할이 곧 새만금 해양공간과 산업·물류 주도권으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의겸 새만금개발청장은 지역 갈등을 의식한 듯 지난달 돌연 기본계획 재수립안에서 신항 부분을 빼겠다고 꼬리를 내렸다. 지방자치단체 간 다툼에서 한발 물러서겠다는 것인데 이는 새로운 반발과 갈등만 촉발하는 모양새가 됐다. ●기본계획은 오류 vs 법적 근거 충분 지난해 새만금청이 추진한 기본계획 재수립안에는 산업거점 4곳이 새로 설정된 가운데 제3거점에 새만금 수변도시와 신항이 포함됐다. 재수립안에 따르면 제1거점은 이차전지·첨단모빌리티, 제2거점은 첨단기계제조, 제3거점은 글로벌 푸드 허브, 제4거점은 관광+제조 연계로 가닥을 잡았다. 군산시는 기본적으로 ‘새만금 바깥쪽의 신항이 개발 권역에 포함된 것은 잘못’이라는 입장이다. 군산시는 “재수립안은 항만의 법적 성격과 기능을 왜곡하고, 관할권 분쟁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중대한 오류가 포함돼 있다”고 주장한다. 신항에 대한 군산시-김제시의 관할권 다툼이 중앙분쟁조정위원회의 판단을 앞둔 상황에서 재수립안이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하는 모습이다. 군산시 관계자는 “정부의 어떤 공식 계획에서도 신항을 ‘식품특화 항만’으로 규정한 적이 없고, 해양수산부 역시 신항의 물동량을 군장과 새만금 국가산업단지에서 발생하는 일반산업 기반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새만금의 공간 구조·산업·물류 체계를 결정하는 국가 최상위 계획인 새만금 기본계획은 법적 근거가 명확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김제시는 신항이 기본계획에 포함되는 것이 오히려 법과 정책 흐름에 부합한다고 강조한다. 또 신항을 기본계획에서 제외하겠다는 새만금청장의 발언에 대해 국가계획의 연속성과 새만금 사업의 본래 취지를 훼손할 수 있다며 심각한 우려를 표했다. 김제시 관계자는 “재수립안에 신항을 제3거점에 포함한 것은, 기존 2021년 기본계획을 구체화해 새만금의 산업·물류 체계를 통합 완성하려는 합리적이고 타당한 조치”라며 “신항은 새만금 내부 산업단지와 배후의 전북 경제권을 연결하는 핵심 기반 시설로, 새만금의 공간 구조와 기능적 연계성을 고려할 때 기본계획 유지가 필수”라고 강변했다. 김제시는 새만금사업법 제6조에 근거한 기본계획이 새만금 사업의 개발·이용·관리에 관한 기본 방향을 정하고, 각 부처의 개별계획을 구속하는 국가 최상위 법정계획임을 그 근거로 제시한다. 김제시 관계자는 “지난해 5월 해수부 중앙항만정책심의회에서 국가관리무역항 지정이 결정된 신항이 항만법 시행령 개정 이후에는 ‘항만법 적용을 받는 항만’으로 편입돼 새만금사업법 시행령이 규정한 새만금 사업 지역에 법적으로 포함될 예정”이라며 “이는 신항이 법체계상 새만금 사업의 일부로서 기능해야 함을 명확히 보여주는 근거”라고 설명했다. ●새만금 신항, 법적 규정도 오락가락 군산시는 신항이 새만금사업법상 개발사업이 아니며, 신항만건설촉진법에 따라 건설되는 국가 항만이라고 반박한다. 따라서 신항을 특정 산업 권역의 일부처럼 표현한 것은 법적 근거가 없는 명백한 잘못이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김제시는 새만금사업법 제6조에 따라 새만금 기본계획이 개발 목표, 공간 구조, 토지 이용, 도로·철도·항만 등 기반 시설 확충 계획을 포함해야 하는 국가 최상위 법정계획이라고 설명한다. 특히 제7조·제19조는 이러한 광역 기반 시설의 설치와 국가·지자체의 지원을 명시하고 있다고 했다. 또 새만금사업법 시행령은 사업지역에 ‘항만법 제2조에 따른 항만’을 포함하도록 규정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김제시 관계자는“새만금청이 신항을 산업 거점에 포함한 것은 법적 권한과 계획 체계에 부합하는 정당한 행정 조정 행위이자, 새만금 사업의 본래 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필수 절차”라며 “새만금청이 새만금의 글로벌 허브 조성을 홍보하는 등 신항을 염두에 두고 관련 정책을 추진해 온 사실은 각종 언론보도에서도 확인된다”고 말했다. ●지자체 갈등 해소, 정부 빠른 결정에 달려 새만금은 이미 여러 차례 국가적 실패를 경험했다. 2023년 잼버리 사태 이후 지역 사회는 더 이상의 혼선이 아니라, 분명한 방향과 책임 있는 추진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신항을 둘러싼 정책 혼란은 단순한 행정 논쟁을 넘어 새만금 전체의 신뢰를 흔드는 문제로 이어지고 있다. 신항은 새만금 개발의 결과물이자 새로운 출발점이다. 따라서 신항에 대한 명확한 방향 설정이 필수적이다. 김제시는 이번 논란이 “희망 고문을 멈추고, 실현 가능한 사업을 중심으로 속도감 있게 추진하라”는 이재명 대통령의 최근 발언과도 배치된다고 주장한다. 김제시 관계자는 “신항을 새만금 사업에서 분리하겠다는 발언은, 그동안 정부가 강조해 온 ‘새만금 재도약’ 기조와 다르다”며 “더구나 이미 국가관리무역항으로 지정 결정된 시설을 새만금 사업과 분리하려는 시도는 정책 일관성 측면에서도 설명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이어 “신항은 새만금 개발의 핵심 기반 시설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관할권 문제는 이미 형성된 법적 기준에 따라 조속히 정리해야 한다”며 “불필요한 논란으로 사업 자체가 흔들리지 않도록 정부가 책임 있는 메시지를 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 “일상이 된 기후위기… 탄소 감축·재해 피해 최소화 병행해야”

    “일상이 된 기후위기… 탄소 감축·재해 피해 최소화 병행해야”

    막연한 미래의 문제로만 여겨지던 ‘기후위기’가 어느새 당면한 문제가 됐다. 매년 폭염 최고 기록이 깨지고 국지성 집중 호우와 겨울철 이상 고온 현상이 현실화했다. 전문가들은 기후위기 해법으로 ‘기후위기 적응’을 거론한다. 정해진 위기를 최대한 늦추고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서울신문은 기후위기 실태를 짚고 대응책을 모색하자는 취지로 문화체육관광부와 함께 지난달 30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전문가 좌담회를 열었다. 이호현 기후에너지환경부 2차관, 이상협 국가녹색기술연구소 소장, 이동근 국회기후변화포럼 운영위원장이 토론자로 참석했다. 진행은 한준규 서울신문 상무보가 맡았다. -기후위기 어디까지 왔나. 이호현 기후부 2차관(이하 이 차관) “기상청 보고서에 따르면 20세기 초 대비 폭염 일수는 2배, 열대야 수는 4배로 늘었다. 이미 지구 평균 기온이 산업화 전보다 온도가 섭씨 1.5도 더 올랐다. 기후위기가 국민의 일상과 삶을 위협하는 상황이다.” 이상협 국가녹색기술연구소 소장(이하 이 소장) “기후위기를 단적으로 알 수 있는 지점이 바로 먹거리의 가격과 생산지 변화다. 오징어는 해수 온도 상승으로 어획량이 줄어 ‘금징어’가 됐다. 강원에서 사과를 재배할 줄 누가 알았겠느냐. 강원 홍천 양구 사과가 맛있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이제 국민 사이에서도 기후 변화가 아닌 기후위기란 인식이 자리를 잡는 것 같다.” 이동근 국회기후변화포럼 운영위원장(이하 이 위원장) “최근 2~3년간 기온 상승의 기울기가 과거와 비교해 너무 가팔라졌다. 특히 열대야의 원인이 되는 야간 최저기온 상승 폭이 크다. 문제는 단순히 더워졌다는 사실이 아니라 회복할 시간 자체가 사라지고 있다는 점이다. 생활 시스템의 전제가 무너진 구조적 위기로 인식하고 기후 정책 논의에 전방위로 나서야 한다.” -기후위기 적응 정책은 무엇이고 왜 필요한가. 이 차관 “감축이 외과 수술적 방식이라면 적응 정책은 기후 변화를 선제적으로 예측하고 피해를 줄이고 나아가 새로운 부가가치를 만들 수 있는 적극적인 대책이다. 온실가스 감축과 기후 적응 두 가지를 함께 대응할 수 있는 정책을 발굴하고 있다.” 이 위원장 “온실가스 감축에 성공하더라도 그 효과가 나타나는 데까지 수십 년이 걸린다. 그래서 적응 정책이 중요하다. 적응 정책은 폭염·홍수·가뭄 등 이미 발생하고 있고 앞으로도 반복될 재해로 인한 피해를 줄이기 위한 정책이다. 온실가스 감축과 함께 ‘공통편익’을 누릴 수 있다. 에너지 효율 개선, 건물 성능 향상, 도시 녹지 확충, 물순환 개선 등은 온실가스를 줄이면서 기후 재해 피해를 함께 낮추는 정책이다.” -최근 발표된 ‘제4차 국가 기후위기 적응대책’엔 어떤 내용이 담겼나. 이 차관 “일상화된 기후위기에서 국민이 무방비로 노출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적극적 의지를 담았다. 국가 인프라를 미래 기후 시나리오 기반으로 혁신한다. 또 취약계층과 산업계 지원 등 사회·경제 전 부문의 기후위기 대응 역량을 강화하고 이를 이행하기 위한 기반도 강화한다. 향후 현장 실태조사를 통해 맞춤형 지원 확대할 예정이다.” 이 소장 “다소 모호하게 느낄 수 있는 기후 적응 대책을 분야별로 잘 정리한 대책이 발표됐다. 이제 잘 정리된 정책을 실천해 나가야 할 시점이다. 다만 자연 재해·피해 최소화 정책과 기후 적응 정책은 분리될 필요가 있는데 다소 혼재된 부분은 아쉽다.” -기후위기 취약계층에 대한 보호 정책은. 이 차관 “단순히 소득만을 계산하는 게 아닌 생물학적, 지리적, 사회 경제 여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기후위기 취약계층의 개념과 범위를 준비해 기후 적응 특별법에 담고자 한다. 폭염 일수 등 지표를 충족하면 보험금을 지급하는 ‘기후 보험’ 체계를 도입하고 에너지 바우처 지원도 확대할 계획이다.” 이 소장 “기후위기의 피해는 사회 구성원에게 동일하게 나타나지 않는다. 폭염·한파·홍수와 같은 피해는 고령자·저소득층·주거환경이 열악한 계층 등 사회적 약자에게 집중되고 있다. 이는 개인의 취약성이 아닌 도시와 사회 시스템의 구조적인 문제다. 단순히 복지정책이 아닌 구조를 바꾸는 포괄적 적응 정책이 돼야 한다.” -지난해 여름 지역성 가뭄이 큰 문제가 됐는데 대응할 방안은. 이 차관 “한국은 기후변화로 가뭄의 빈도·강도가 점점 강해지고 있다. 특히 여름철 폭염에 따른 ‘폭염형 급성 가뭄’이 뚜렷하게 증가하고 있다. 수자원 관측 위성을 발사해 토양 수분 정보를 관측하고 한반도 가뭄 발생을 선제적으로 예측하는 체계를 도입하려고 한다. 이와 함께 강릉 등 물 부족 예상 지역에는 지하수 저류 댐과 광역상수도를 확충하고, 인근 댐 간 연계 관로를 설치해 물 공급 인프라를 개선할 예정이다. 또 전국 단위 가뭄 취약 지도를 작성해 공개할 예정이다.” 이 소장 “가뭄과 홍수 문제를 따로 분리할 게 아니라 하나의 물순환 시스템으로 관리해야 한다. 지금까지 홍수가 났을 때 빨리 물을 빼고, 가뭄이 왔을 때 물을 끌어오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그런데 이런 구조에서는 집중호우 때 물을 버린 것이 곧바로 가뭄의 원인이 된다. 지역 안에 물을 저장·침투·재이용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대응 시점도 앞당겨야 한다. 피해가 발생하기 전 피해가 예상될 때 빠르게 예방해야 한다.” 이 위원장 “최근 서울 강북에 비가 와도 강남은 맑은 날씨인 형태가 자주 나타난다. 이런 국지성 강우 형태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해결하려면 중앙정부에 집중된 치수 역량을 필요한 지역에 더욱 적극적으로 분산해 대비해야 한다.” -기후위기 적응 정책에 인공지능(AI) 기술은 어떻게 활용될 수 있나. 이 차관 “기후재난 대응 분야에 AI 기술을 전방위적으로 도입하면 예·경보의 신속성과 정확성을 상향할 수 있다. 예를 들어 ‘AI 홍수 예보’가 도입되면 10분마다 자동으로 수위를 예측해 위험 지점을 감지한 뒤 자동으로 표출해 더 정확하고 빠른 홍수 예보를 할 수 있다. 겨울철 도로 살얼음 위험도 12시간 전에 미리 알려 사고를 예방하고, 산불 위험 예보시스템의 정확도를 높여 산림 재난에도 철저히 대비할 수 있다.” 이 소장 “기후위기 적응 정책에서 가장 중요한 질문은 ‘내일 비가 오는가’가 아니다. ‘어디가 더 취약한가’, ‘어디부터 먼저 대응해야 하는가’이다. AI는 기후자료뿐만 아니라 토지 이용, 인구와 취약계층 분포, 과거 피해 이력 등을 분석해 지역별·생활권별 위험 수준을 정량적으로 구분할 수 있다. 우선순위에 기반한 적응 정책 설계가 가능해진다는 것이다.” -기후위기 적응 분야가 산업계에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을까. 이 차관 “기업은 리스크를 중시하기에 기후위기와 적응에도 정밀한 정보가 필요하다. 또 앞으로 기업은 기후리스크를 공시해야 하는데, 이를 지원할 기후 위험 분석 도구를 개발해 보급할 계획이다. 앞으로 기후 적응 분야는 산업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본다. 스타트업을 키우고 시장을 만드는 것도 정부의 역할이다.” -향후 기후위기 적응 정책의 핵심 방향은. 이 차관 “장기적으로 우리 사회 전 부문에 기후 적응 요소가 모두 반영되고, 이를 기반으로 정책이 계획·이행될 수 있게 하는 ‘기후 적응의 주류화’가 실현돼야 한다. 오늘의 위협이 된 기후위기 속에서 정부는 국민이 안심하고 일상을 영위할 수 있도록 국가의 모든 역량을 집중해 나가겠다.” 이 소장 “기후위기 적응 정책은 재난에 잘 대응하는 사회를 만드는 게 아니라 기후위기가 재난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만드는 구조를 설계하는 방향이 돼야 한다. 기후변화로 인한 모든 피해를 없애는 것이 아니라 사회가 불확실성 속에서도 기능을 유지하고 위험을 감당할 수 있는 수준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하는 데 목표를 둬야 한다.”
  • 베네수엘라 정권 교체 이끈 루비오… ‘총독’ 직함까지 추가하나

    베네수엘라 정권 교체 이끈 루비오… ‘총독’ 직함까지 추가하나

    전세계를 충격에 빠뜨린 미국의 베네수엘라 공습을 주도한 핵심 인물인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에게 이목이 쏠리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4일(현지시간) 루비오 장관이 국가안보보좌관, 국제개발처 처장 대행, 국립문서기록관리청 청장 대행에 이어 ‘베네수엘라 총독’ 직함까지 얻게 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트럼프 행정부 당국자들에 따르면 루비오 장관은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축출을 기획하는데 주된 역할을 한 ‘키맨’으로 꼽힌다. 그는 앞으로 베네수엘라를 안정화하기 위한 행정부 정책 수립 과정에서 더욱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WP는 보도했다. 쿠바 이민자 가정 출신인 루비오 장관은 베네수엘라의 정권 교체를 오랜 목표로 삼아왔다. 그는 행정부에 몸담기 전인 2019년부터 쿠바와 베네수엘라의 연대를 문제삼으며 마두로 축출을 주장하기도 했다. 루비오 장관의 부모는 1959년 쿠바 공산정권이 들어서기 전 미국으로 건너왔기에 중남미 사회주의 정권에 비판적이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 시절부터 베네수엘라 침공 구상을 타진했지만, 당시에는 온건파들의 만류로 실현시키지 못했다. 미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이른바 ‘어른들의 축’으로 불렸던 이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과격·돌출 행동을 견제하며 베네수엘라 침공이 실현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하지만 2기 행정부의 핵심으로 자리잡은 루비오 장관은 본격적으로 베네수엘라 침공 구상을 기획하며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했다. 그는 베네수엘라 문제는 국가 안보 차원에서 중요하고 억압적인 정권을 경험한 히스패닉 유권자의 표심을 얻을 수 있다는 주장을 펼친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폴리티코에 “루비오의 꿈이었기에 (베네수엘라 공격이) 놀랍지 않다”며 “루비오의 주가가 급상승 중”이라고 전했다. 다만 루비오 장관이 베네수엘라 과도기 상황을 얼마나 잘 이끌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한 고위당국자는 많은 결정과 책임이 따르는 역할이라 루비오 장관을 도울 전담 특사를 임명할 필요가 있다고 WP에 말했다.
  • 희귀질환 의료비 본인 부담 ‘10 → 5%’ 절반 낮춘다

    희귀질환 의료비 본인 부담 ‘10 → 5%’ 절반 낮춘다

    희귀·중증난치질환 환자와 그 가족의 삶을 위협해온 고액 의료비 부담이 지금보다 절반 수준으로 낮아진다. “소수라는 이유로 배제되거나 불이익을 받아선 안 된다”고 강조한 이재명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됐다. 이 대통령은 ‘희귀·중증난치성 치료제 건강보험 적용 확대’를 대선 공약으로 내세운 데 이어 지난달 24일에도 희귀질환 환우와 가족을 찾아 의료비 부담을 줄여주겠다고 약속했다. 보건복지부는 이런 내용의 ‘희귀·중증난치질환 지원 강화 방안’을 5일 발표했다. 치료비 부담을 낮추고 치료제 공급 속도를 높이는 한편, 간병·돌봄·재활·정신건강 지원까지 연계해 치료를 포기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은 “희귀·중증난치질환자가 희망을 품고 치료를 포기하지 않도록 국가가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희귀·중증난치질환에 대한 건강보험 본인 부담률을 현행 10%에서 암 환자 수준인 5%까지 단계적으로 낮추기로 했다. 현재 희귀·중증난치질환자에게는 산정 특례가 적용돼 건강보험 본인 부담률이 10%로 일반 외래 환자(30%)보다는 낮지만 암 환자(5%)보다는 높다. 산정특례 적용 대상인 희귀·중증난치질환자는 전국에 약 130만명 수준이다. 연평균 본인부담 의료비는 희귀질환 57만원, 중증난치질환 86만원 수준이지만 질환별 격차가 크다. 혈우병 환자는 연평균 1044만원을 부담하고, 혈액투석은 314만원, 복막투석은 172만원에 이른다. 산정특례 적용 희귀질환은 올해 70개가 추가돼 1387개로 늘어나고, 중증난치질환은 208개다. 정부는 재정 여건을 고려해 희귀·중증난치질환자 본인부담률을 5%로 일괄 인하하는 방안과, 일정 금액까지는 10%를 유지하되 기준선을 넘는 금액부터 5%를 적용해 사후 환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중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해 하반기부터 시행할 계획이다. 본인부담률을 5%로 낮추는 데 필요한 건강보험 재정 규모는 약 5000억원으로 추산된다. 희귀질환 치료제의 건강보험 등재 기간도 대폭 단축된다. 허가 이후 급여 적용까지 평균 240일이 걸리던 절차를 100일 이내로 줄여 신속 등재를 제도화한다. 
  • 李, 중국서 코리아 세일즈… ‘벽란도 정신’ 언급하며 교류 강조

    李, 중국서 코리아 세일즈… ‘벽란도 정신’ 언급하며 교류 강조

    “외교 갈등 속에도 교역은 끊임 없어AI·문화 콘텐츠로 새 항로 개척을”양국 경제인 600여명 한자리 모여AI플랫폼 협력 등 MOU 32건 체결김용범 “경제분야 실질 성과 기대”중국을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은 5일 한국과 중국의 경제인을 만나 “현재 글로벌 경제, 통상 환경이 더이상 과거와 같이 정해진 항로를 그대로 쉽게 따라갈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며 “기술은 빠르게 방향을 바꾸고 있고 공급망은 조류처럼 예측하기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한중 관계 개선을 배경으로 경제 협력을 심화해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이날 베이징 댜오위타오에서 열린 한중 비즈니스 포럼에 앞서 사전 간담회를 개최하고 “과거의 관성에만 의존하면 중요한 전환점을 모르고 지나칠 수도 있을지 모른다”며 이처럼 말했다. 이 대통령은 한중 관계에 대해 “이제 새로운 항로를 향해 가야 한다”며 “늘 망설여지기 마련이지만 방향을 바꾸지 않으면 새로운 길은 끝내 찾아낼 수 없을지도 모른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한중 관계의 새로운 항로로 인공지능(AI), 문화 등을 꼽았다. 이 대통령은 “인공지능이라는 미래 기술을 통해서 새로운 차원의 협력도 가능하고 또 함께해야 한다”며 “생활용품, 뷰티, 식품 등 소비재 그리고 영화, 음악, 게임, 스포츠 등 문화 콘텐츠는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이후 포럼 기조연설을 통해 제조업에서의 혁신과 협력, 문화 교류를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또 “양국 정부가 한중 FTA(자유무역협정) 서비스 투자 협상에서 실질적 진전을 위해 속도를 내기로 한 만큼 기업 간 협력에도 의미 있는 동력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이 대통령은 고려시대 국제 무역항인 ‘벽란도’를 언급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외교적 긴장과 갈등이 있었던 시기에도 벽란도를 통한 교역은 중단되지 않았다는 사실”이라며 “좋은 이웃은 천만금을 주고서라도 얻을 수 없을 만큼 귀하다고 하지 않나. 여러분이 바로 그 천만금보다 귀한 서로의 이웃”이라고 했다.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은 브리핑에서 “양국간 협력이 제조업부터 서비스, 콘텐츠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입체적이고 수평적인 방향으로 확대되는 계기가 마련됐다고 평가할 수 있을 것”이라며 “보다 공고화되고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이번 한중 기업인 행사는 9년 만으로 4대 그룹 총수를 포함해 우리 경제 사절단 161개사 416명과 중국 측 기업인 200여명 등 모두 600여명이 참석했다. 양국 기업 간에 총 32건의 업무협약(MOU)이 체결됐다. 그간 협력이 중간재 공급 위주였다면 이번에는 AI과 고부가 소비재, 콘텐츠 등 양국 국민이 실생활에서 체감하는 분야로 협력 분야를 다각화했다.
  • 오세훈 “서울 집값, 지방선거 화두 될 것”

    오세훈 “서울 집값, 지방선거 화두 될 것”

    네 번째 시장 임기의 마지막 해를 앞둔 오세훈(65) 서울시장은 “심판 심리가 두드러진 총선과 달리 지방선거는 미래지향적 투표가 될 가능성이 크다. ‘어떤 후보가 내가 꿈꾸는 내일, 그리고 서울의 미래에 도움이 될 것인지’가 유권자의 판단 기준이 될 것이란 의미”라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지난달 27일 청사 집무실에서 한 서울신문 신년 인터뷰에서 “서울 집값이 잡히지 않는 근본 원인은 박원순 시장이 재임했던 10년(2011~2020)의 암흑기 때문이며 당시 (뉴타운 해제 탓에) 40만 가구를 공급하지 못했다는 걸 인정하지 않는다면 여권은 어떤 해법도 내놓을 수 없을 것”이라며 “결국 누가 서울 집값을 잡을 수 있느냐가 6·3지방선거의 화두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미국 뉴욕의 살인적인 임대료를 낮추겠다는 공약을 내건 조란 맘다니 시장의 당선을 두고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이 환호하는 걸 보고 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부동산 폭등의 원인을 제공한 그들이 위기감을 느꼈어야 정상인데, 큰 착각에 빠져 있다”고 지적했다. ‘신속통합(신통)기획이 지지부진하다’는 민주당의 비판에 대해서는 “몰염치하고 뻔뻔하다”고 직격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뻔뻔한 민주당박원순 때 재건축 사업 389곳 취소40만가구 공급 포기해 집값 폭등美 맘다니 ‘살인 월세’ 때려 당선지방선거서도 비슷한 결과 볼 것답답한 국민의힘불편하고 아프더라도 결단 필요보수의 존재 의미는 ‘사회 통합’‘변화’ 주도해야 한다는 무게 느껴민주 후보들은 ‘이재명 키즈’일 뿐계층 이동 연결고리 ‘디딤돌 소득’‘자산·소득’ 양극화 동시에 벌어져내 집 마련 여건, 지금 같아선 안 돼자산 분배 등 새로운 사회계약 필요계층이동 사다리 복원이 큰 숙제로 -최근 방한한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제임스 로빈슨 교수가 “한국 사회는 자산 배분과 사회 이동성 회복을 위한 새로운 사회계약이 필요하다. 서울시의 ‘디딤돌 소득’(중위소득 85% 이하 가구에 부족한 가계소득 일부를 채워 주는 복지정책)이 중요한 연결고리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보수 어젠다가 아닌 ‘계층이동 사다리’ 복원에 끊임없이 관심을 갖는 이유는 무엇인가. “경제 발전을 이루면서 부의 축적이 시작됐고, 양극화가 가장 심각한 사회 문제가 됐다. 자산과 소득, 두 가지 측면의 양극화가 동시에 벌어지고 있는데, 인플레이션의 영향이 가장 크다. 이런 상황에서 미래에 대한 희망을 품을 수 있을까? 정치란 국민께 희망을 드리기 위해 존재한다. 보수든 진보든 계층이동 사다리 복원이 화두가 될 수밖에 없고, 해법을 제시하는 것이 정치하는 사람의 책무다.” -2026년의 화두가 양극화 해소에 모일 것이라는 의미인가. “2026년뿐만 아니라 앞으로 5년, 10년 한국 정치의 가장 큰 숙제다. 표현하기에 따라 ‘국민 통합’이 될 수도 있다.” -양극화 해소를 위한 정책과제를 꼽는다면. “자산 양극화를 막아야 한다. 미국에서는 20년쯤 직장생활을 하고 꾸준히 주가지수 추종 상품에 투자하면 노후 준비에 큰 문제가 없다. 우리는 그렇지 못하니 ‘서학개미’가 되려 하고 부동산으로 몰려가고 재테크에 열광하는 것이다.” -10·15 대책 등 정부의 거듭된 대응에도 서울 집값은 백약이 무효다. 원인은 무엇인가. “누가 뭐래도 전임 (박원순) 시장 10년의 암흑기 탓이다. (이전에) 지정됐던 389곳의 재건축·재개발 구역을 취소하지만 않았어도 가격 폭등을 절반쯤 막아낼 수 있었다. 그런데 민주당은 ‘공동체가 파괴된다’, ‘저소득층 임차인들이 전부 내몰린다’는 논리로 전부 해제했다. (공급 부족 원인에 대한) 진단이 선행되지 않고는 해결할 수가 없다. 민주당은 ‘그땐 어쩔 수 없었다’고만 하는데 공급할 수 있었던 40만 가구를 포기한 걸 인정하지 않으면 해법이 나올 수 없다.” -정작 서울시의 ‘신속통합기획’(신통기획) 진척이 더디다는 비판도 나오는데. “전혀 더디지 않다. 재개발·재건축은 족히 20년이 걸린다. 시장으로 다시 와서 용적률과 높이 제한 완화 등 사업성을 높이는 제도 보완을 4년 동안 했다. 20년 걸리던 걸 12년으로 줄였다. 그런데 ‘신통기획이 신통치 않다’고 민주당은 억지를 부린다. 몰염치하고 뻔뻔하다. 그래서 이들에게 (서울을) 절대 맡기면 안 된다. 시민들도 안다.” -한강버스 얘기를 해 보자. 민주당은 ‘전면백지화’, ‘관광용 활용’을 주장한다. 여전히 교통수단으로 효용성이 있다고 보는가. “한강에서 움직이는 배가 어떻게 지하철보다 빠를 수 있겠는가. (속도만 따진다면) 비판을 위한 비판일 뿐이다. 봄이 오면 12대가 다 확보된다. 정시성이 강해지고 환승에 문제가 없다. 7곳의 선착장 중 3곳은 지하철역에서 도보 5분 이내다. 런던 템스강의 ‘리버버스’, 뉴욕 허드슨강의 ‘NYC 페리’도 잔고장이 많다. 수상 운송수단이 본래 그렇다. 혹한기와 혹서기, 폭우로 유속이 빠를 때까지 1년 정도 지나야 한다.” -본궤도에 오를 것이란 얘기인가. “당연하다. 마치 대형 사고 가능성이 있는 것처럼 위기감을 고조시키는 건 정치(공세)다.” -종묘 보존과 세운지구 개발을 둘러싼 논란은 한강버스보다 더 뜨겁다. “정부의 스탠스는 매우 우려스럽다. ‘어떻게든 막아야겠다’는 정치적 승부처로 보는 것 같다. 종묘 정전 위로 세운지구에 계획한 건물의 최고 높이(142m)에 풍선을 띄워 시뮬레이션했더니 국가유산청이 제시했던 모습과 달랐다. 서울시는 종합행정을 하는 곳이다. 문화재도 중요하지만 도심 개발도 필요하다. 총리 밑에는 국무조정실이 있다. 기관 사이에 이견이 있으면 양쪽을 불러 해결책을 모색해야 하는데 (김민석) 총리가 한술 더 떴다. 싸우자는 것밖에 안 된다.” -대통령 업무보고 생중계가 화제였다. “공무원을 긴장시켜 일을 하도록 만들겠다고, 국민에게 보이려는 이벤트다. 한 번은 몰라도 상설화는 문제다. 더군다나 지방선거 전에 또 하겠다는 것 아닌가. 기본적으론 공무원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지시해야 큰 실수가 없고 성과도 난다. 대통령이 업무보고를 이벤트화하는 걸 보면 공무원에 대한 불신이 깔려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바람직하지 않다.” -지난 11월 뉴욕시장에 민주당 맘다니 후보가 당선되자 한국의 민주당 후보들이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뉴욕의 살인적인 물가와 주거비용 문제가 서울과 다르지 않고 거물인 앤드루 쿠오모를 꺾었기 때문일 텐데. “맘다니 당선을 보고 민주당은 되레 위기감을 느꼈어야 한다. 그의 당선 비결은 뉴욕의 높은 임대료를 낮춰 주겠다는 것 아닌가. 하지만 민주당 정부의 부동산 정책은 월세를 올리고, 전세의 월세화를 가속화하며 집값 상승과 맞물려 작용하고 있다. 원인을 제공한 그들이 긴장하기는커녕 기대하는 걸 보고 눈을 의심했다. 큰 착각이다. (6·3지방선거에서) 똑같은 일이 벌어질 것이다. 누가 서울 집값을 잡을 수 있느냐가 화두가 될 것이다.” -여권은 선거 전까지 ‘내란심판 프레임’을 이어 갈 태세인데. “총선과 지선은 다르다. 총선은 과거 회귀적 성향을 보이지만, 지방선거는 미래지향적 투표가 될 가능성이 높다. 시장은 정치가 아니라 일하는 자리다. ‘누가, 나의 미래에 도움이 될 것인가’가 유권자의 판단 기준이 될 것이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 체제 노선,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관계 설정에 대한 비판과 우려가 보수 진영에서도 확산하는데. “변화 속도가 국민 기대감에 미치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1월 1일을 기점으로 (바뀔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인터뷰 시점까지 말을 아꼈던 그는 지난 1일 “기다릴 만큼 기다렸고, 참을 만큼 참았다”고 작심발언을 했다. 페이스북에도 “당 지도부가 공식적으로 비상계엄 잘못을 인정하고, 역할을 하지 못한 점에 대해 사과하고 반성해야 한다”고 썼다. 수위 변화에 대해 오 시장은 5일 통화에서 “새해가 밝았는데도 지도부가 여전히 민심을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해 답답했다. 국민의힘이 새로 태어나길 절실하게 바라는 목소리를 제대로 전달하지 않으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 더 늦어져서는 안 된다. 불편하고 아프더라도 마주하고 결단해야 한다. 책임 있는 정치인으로서 변화의 물꼬를 트고 주도해야 한다는 무게를 느꼈다”고 밝혔다.) -당 지방선거총괄기획단이 권고한 ‘당심(당원투표) 70%·민심(여론조사) 30%’ 경선 규칙도 논란이다. “(당이) 수용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해도 상관없다. 누구에게 유리하고, 누구에겐 불리할 것처럼 얘기하는데 그렇지 않다.” -유불리를 떠나 강성 지지층 의견이 과다 대표될 것이란 우려가 큰데. “나도 우려를 표명했다. 바람직하지 않다는 건 이미 얘기했고, 선거가 다가올수록 당원들이 승리할 수 있는 후보가 누구인지, 미래지향적 후보가 누구인지를 전략적으로 판단할 것이란 의미다.”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군이 7~8명에 이른다. 최근 정원오 성동구청장이 급부상하고 있다. 12월 동남아 방문 때 “(민주당의) 다른 주자들과 차별화되는 입장을 보인다”고 평가했는데. “특정 후보에 대해 말씀드리는 건 자제하겠다. (후보가) 누가 되든 이재명 대통령 입김에서 벗어나기 어려운 ‘이재명 키즈’일 뿐이다. 박원순 재임 10년간 서울시의 재정 수천억 원이 시민단체를 표방한 민주당 성향 관변단체로 들어갔다. 민주당 시장이 되면 같은 일이 반복될 것이다.” -2026년 한국 사회에서 보수의 존재 의미는 무엇인가. “진보인 척하는 민주당은 사법부 판결이 마음에 안 들면 해체할 듯 덤비고, 대법관 수를 늘려 대법원을 무력화하고, 원하는 방향으로 판결을 유도하겠다고 한다. 내란 재판부를 만들겠다고 하고, 입법부가 사법·행정부 위에 있다고 공공연히 말한다. 적어도 보수는 현실에 발을 딛고 정치를 한다. 보수의 존재 의미·가치는 사회통합에 있다고 생각한다. 마치 자신들만 약자를 위하는 것처럼 말하지만, 실제로는 양극화를 악화시킨 민주당은 결코 할 수 없는 일이다.” ■ 오세훈 시장은 누구 1961년 서울 출생. 대일고,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26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1993년 국내 첫 일조권 배상 소송에서 승소, 환경변호사로 이름을 알렸다. TV프로그램 ‘오변호사 배변호사’를 진행하며 인지도를 쌓자 정치권의 러브콜이 쏟아졌다. 2000년 16대 총선(강남을)에서 당선, 국회 입성했다. 2006년 최연소(45세) 서울시장에 당선된 뒤 재선까지 했지만, 2011년 무상급식 반대 주민투표 부결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2021년 재보궐선거로 복귀했고, 2022년 민선 최초 4선 서울시장이 됐다.
  • 한중 “한반도 평화 공감·문화교류 확대”

    한중 “한반도 평화 공감·문화교류 확대”

    李대통령 “완전한 관계 회복 원년”시 주석 “우호 협력 굳건히” 화답위성락 “핵잠, 韓 입장 충분히 설명”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5일 베이징에서 두 번째 정상회담을 하고 한반도 평화에 공감하는 등 한중 관계 정상화에 뜻을 모았다. 문화 교류 확대와 중국의 서해 잠정조치수역(PMZ) 인공구조물 설치 등에 대해선 좀 더 협의하기로 했다. 당초 예정된 한 시간보다 30분 늘어난 90분간의 정상회담으로 2016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 이후 어긋났던 양국 관계의 온전한 회복에 시동이 걸렸다는 평가다. 다만 공동성명 등을 발표하지 않으면서 최대 과제 중 하나인 한한령(한류 제한령)의 완전한 해제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위성락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정상회담 후 브리핑에서 “이번 회담에서는 양측 모두가 수용가능한 분야에서부터 점진적·단계적으로 문화·콘텐츠 교류를 확대해 나가자는 데 공감대를 이뤘고, 세부 사항에 대한 협의를 진전시켜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바둑·축구 분야 교류를 추진하고, 드라마·영화 등은 실무 부서 간 협의 하에 진전을 모색해 나가기로 했다. 특히 한국 측은 양국 간 민간 우호의 상징인 판다를 추가적으로 대여하는 문제를 제기했고, 양국은 실무 선에서 협의해 나가는 데 대해 공감을 형성했다고 위 실장은 전했다. 중국 정부가 공식 부인하는 한한령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문화 교류 확대 협의에 뜻을 모으면서 한한령 해제 논의를 위한 운을 띄운 것으로 분석된다. 양국 정상은 “한중 관계의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서해를 ‘평화롭고 공영하는 바다’로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서해 구조물 문제에 대해서도 건설적 협의를 이어나가기로 했다”고 위 실장이 전했다. 위 실장은 “조심스럽지만 진전을 기할 수 있겠다는 기대를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서해는 경계가 현재 확정되지 않은 만큼 올해 차관급 해상 해양 경제 획정 공식 회담을 개최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중국의 불법조업 문제와 관련해 어민 계도 및 단속 강화 등 서해 조업 질서 개선을 당부했다. 양국 정상은 한반도 평화·안정이 한중 양국의 공동 이익이라는 인식을 재확인하고 이를 위한 중국의 건설적 역할 수행 의지를 확인했다는 것도 이번 회담의 성과다.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끌어오기 위해 중국의 적극적인 중재 역할을 요청했고 중국 역시 동의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의 핵추진잠수함 건조와 관련해선 한국 측이 입장을 충분히 설명했고 특별히 문제는 없었다고 위 실장은 밝혔다. 양국 정상이 한중 관계의 전면 복원에 걸맞게 매년 만남을 이어가자는 공감대도 형성했다. 다양한 분야에서 전략적 대화 채널을 복원하고 국방당국 간 소통과 교류를 확대키로 했다. 또 혐한·혐중 정서에 대처를 위한 공동 노력에도 공감했다. 이 대통령은 회담 전 모두 발언에서 “이번 회담은 2026년을 한중 관계 전면 복원의 원년으로 만드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국권이 피탈됐던 시기에는 국권 회복을 위해 서로 손을 잡고 함께 싸웠던 관계”라며 “국민 실생활과 직결된 분야에서 수평적 호혜 협력을 이어 가며 민생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을 더욱 강화할 것이다. 아울러 한반도 평화를 위해 실현 가능한 대안을 함께 모색하겠다”고 했다. 시 주석은 “중한 양국이 지역 평화 수호와 글로벌 발전 촉진에서 중요한 책임을 지고 있으며, 광범위한 공동 이익을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양국은 역사적으로 올바른 편에 확고히 서서, 올바른 전략적 선택을 해야 한다”며 “보호주의에 공동으로 반대하고, 진정한 다자주의를 실천하며, 균형있고 질서 있는 세계 다극화와 보편적·포용적 경제 세계화를 추진하는 데 기여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미중 대립과 중일 갈등에서 중국과 뜻을 맞춰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다만 대만 문제와 관련해선 중국 측으로부터 새로운 요구가 있지는 않았다고 위 실장은 설명했다. 시 주석은 모두 발언에서 베네수엘라 사태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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