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정부
    2026-03-14
    검색기록 지우기
  • 어미
    2026-03-14
    검색기록 지우기
  • 30만원
    2026-03-14
    검색기록 지우기
  • 저지
    2026-03-14
    검색기록 지우기
  • 입주
    2026-03-1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50,881
  • 불필요한 불안감→ 잘못된 불안감… 쿠팡, 영어 입장문에 정부 탓 강조

    쿠팡이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해 발표한 입장문에서 한글본과 영문본 간 단어 선택에 차이가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국내에서 제기되고 있는 각종 불안감을 영문본에선 ‘잘못된 것’이라고 표현하는 등 책임을 회피하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쿠팡은 지난 26일 홈페이지에 공개한 성명을 통해 “쿠팡의 조사는 ‘자체 조사’가 아니었다”며 “정부의 감독 없이 독자적으로 조사했다는 잘못된 주장이 계속 제기되면서 ‘불필요한 불안감’이 조성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가 전날 쿠팡의 ‘셀프조사’ 결과 발표를 지적하자 정부 측과 협의한 사안이라고 반박한 것이다. 그런데 함께 올린 영문본 입장문에선 한글본의 ‘불필요한 불안감’이란 표현을 ‘잘못된(false) 불안감’으로 적시해 뉘앙스에 차이를 보였다. 쿠팡은 또 한글본에선 “정보 유출 사태에 심각하게 대처하지 않았다는 ‘억울한 비판’을 받았다”고 밝혔는데, 영문본에서는 “‘잘못된(falsely) 비난’을 받았다”고 표현했다. 조사의 성격을 설명하는 표현에서도 차이가 있었다. 한글본에선 ‘정부의 지시에 따라 긴밀히 협력하며 진행한 조사’라고 밝힌 반면, 영문본은 ‘정부의 명시적인 지휘 아래 매일 조율되며 진행된 조사’라고 하는 등 일부 단어가 달랐다. 정부의 개입과 통제를 더 부각한 것이다. 이에 따라 쿠팡이 한글본에선 한국 정부와 여론을 의식해 완곡한 표현을 쓰고, 해외 투자자나 글로벌 이해관계자들이 보는 영문본에선 의도적으로 유리한 단어 선택을 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된 쿠팡Inc 주식은 지난 25일 이같은 사과문 발표 후 6.45% 급등했다.
  • 이혜훈 “李대통령 국정 목표와 일치… 반대 진영에 곳간 맡긴 정부 있었나”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는 28일 “이재명 정부의 국정 목표는 평생 경제를 공부하고 고민해 온 저 이혜훈의 입장과 똑같다”고 밝혔다. 이 후보자는 이날 지명 직후 배포한 입장문에서 “경제와 민생 문제 해결은 본래 정파나 이념을 떠나 누구든지 협력해야 할 일이라는 것이 저의 오랜 소신”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이어 “정치적 색깔로 누구든 불이익을 주지 않고 적임자는 어느 쪽에서 왔든지 상관없이 기용한다는 이재명 대통령의 방침에 깊이 공감한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자는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과거 정부도 통합을 내세우며 반대 진영 출신 인사를 기용한 적은 있지만, ‘나라 곳간’을 맡긴 적은 없었다”면서 “정부의 가장 중요한 기능인 예산을 맡기겠다고 하는데, 통합에 대한 이 대통령의 진정성을 더 얘기할 필요가 있겠느냐”라고 말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경제 정책에 있어 다른 시각으로 다른 건의를 하는 모습을 제게 기대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은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됐다. 이 후보자는 29일 출근길에 장관 지명에 대한 소감을 밝힐 예정이다. 기획처는 2008년 이명박 정부에서 기획재정부로 흡수된 이후 18년 만에 부활한다. 이 대통령은 기재부의 ‘예산 갑질’을 차단한다는 명분 아래 기획처 분리를 추진했다. 기존 조직은 구윤철 부총리가 총괄하는 재정경제부가 된다. 현재 기재부 내 예산실과 미래전략국, 재정정책국, 재정관리국이 기획처로 넘어간다. 핵심 역할은 ‘국가 예산 편성’이다. 내년 예산 규모는 727조 9000억원에 이른다. 미래전략국에서 승격되는 미래전략기획실은 인구·기후 분야 등 중장기 국가 미래 전략을 기획·수립한다.
  • 한 달 만에 뒷북 사과문… 김범석, 청문회 또 패싱

    한 달 만에 뒷북 사과문… 김범석, 청문회 또 패싱

    “미흡한 초기 대응·소통 부족 사과”국회엔 불출석 사유서 내고 여론전 3300만명이 넘는 역대 최대 개인정보 유출 사태에도 침묵하던 쿠팡 창업자 김범석 쿠팡Inc 이사회 의장이 사태 한 달 만인 28일 사과문을 발표했다. 외부 유포는 없었다는 자체 조사 결과를 기습적으로 발표하면서 해당 사안을 조사 중인 한국 정부를 패싱했다는 비난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김 의장은 사과문에서도 외부 유포는 없었고 정부와 협력한 조사 발표라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해 정부와의 진실 공방에 불을 붙였다. 또 국회 연석 청문회에 또다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면서 이번 사과가 책임 있는 수습보다 여론전 성격이 짙다는 평가도 나왔다. 김 의장은 이날 쿠팡을 통해 배포한 사과문에서 “쿠팡 전체 임직원을 대표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이번 데이터 유출로 인해 많은 분께서 개인정보가 안전하지 않다는 두려움과 불안을 느꼈다”면서 “또한 사고 직후 미흡했던 초기 대응과 소통 부족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김 의장은 “무엇보다 제 사과가 늦었다”면서 “모든 사실이 확인된 이후에 공개적으로 소통하고 사과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판단했다. 돌이켜 보면 이는 잘못된 판단”이라고 전했다. 김 의장은 정보보안 조치 강화, 조속한 고객 보상안 마련 및 시행, 정부 조사 결과에 따른 재발 방지책 마련 등을 약속했다. 하지만 김 의장은 ‘정부 패싱’ 논란에 대해 “쿠팡은 조사 초기부터 정부와 전면적으로 협력해 왔다”면서 “일련의 과정에서 많은 오정보가 확산하는 상황에서도 정부의 ‘기밀 유지’ 요청을 엄격히 준수했다”고 했다. 이는 정부의 입장과 배치되는 주장이어서 향후 진실 공방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경찰은 쿠팡이 지난 21일 임의 제출한 해당 노트북을 포렌식하며 사실관계 확인 작업에 집중하고 있지만, 무엇보다 ‘증거물 오염’ 가능성을 극도로 경계하고 있다. 특히 기업이 경찰 조사 전에 핵심 증거물을 먼저 확보해 건드린 것은 전례를 찾아보기 힘들다는 반응이 나온다. 수사기관이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해야 할 핵심 증거물을 기업이 먼저 수거해 임의로 살펴본 것은 디지털 증거의 생명인 ‘무결성’을 훼손할 수 있어서다. 대통령실도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 사건과 기습적인 자체 조사 결과 발표에 대해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부총리 겸 장관 주재로 격상된 범정부 태스크포스(TF)를 앞세워 처벌 및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생각이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외교부 등이 포함된 것은 쿠팡과 관련이 있는 것은 전부 조사하겠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쿠팡이 지난 25일 자체 조사 결과 발표 때부터 ‘정부에 보고했다’고 주장한 것은 국정원을 의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쿠팡이 정부 지시에 따라 유출자의 자백을 받아내고 기기를 회수했다고 주장한 지난 26일 성명에 대해 국정원은 “업무 협의를 한 적은 있지만 지시는 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또 김 의장은 이날 사과문에서 “쿠팡은 최근 정부와의 협력을 통해 유출된 고객 정보 100% 모두 회수 완료했다”고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이어 “유출자의 컴퓨터에 저장돼 있던 고객 정보가 3000건으로 제한돼 있었음이 확인됐으며, 이 또한 외부로 유포되거나 판매되지 않았다는 점도 확인됐다”고 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향후 진행될 대규모 집단 소송 등을 염두에 둔 법적 방어 논리로 봤다. 쿠팡 전 직원인 개인정보 유출 범인이 3370만명의 데이터에 접근했지만, 쿠팡이 유출 증거가 확실한 3000건에 대해서만 배상 책임을 지려 한다는 취지다. 특히 미국 뉴욕증시 상장사인 쿠팡Inc에 대해 미 현지에서도 집단소송이 제기됐는데, 미국 증거법에 따르면 상대방의 주장을 곧바로 부인하지 않으면 사실로 간주할 수 있다. 즉 커지는 정부의 압박과 소비자들의 비판에 대해 사과문이라는 형식을 통해 자신들의 입장을 분명히 했다는 것이다. 또 김 의장은 30일과 31일에 국회 6개 상임위가 여는 쿠팡 사태 관련 대규모 연석 청문회에 대해 또 한 번 불출석 사유서를 전날 제출했다. 여권은 불쾌감을 표하며 향후 국정조사 추진과 입국 금지 조치 등 강경 대응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국정조사 요구서를 제출하려고 한다”면서 “동행명령뿐만 아니라 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조치들을 지금 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김 의장을) 입국 금지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 첫 기획예산처 장관에 ‘보수’ 이혜훈 파격

    첫 기획예산처 장관에 ‘보수’ 이혜훈 파격

    李, 통합·실용 인사 의지… 중도·보수 표심 끌어안기 공략李, 3선 의원 출신 경제통 전격 발탁국민의힘 “황당” 즉각 제명 의결 이재명 대통령이 다음달 2일 새로 출범하는 기획예산처 초대 장관에 ‘보수 경제통’ 이혜훈(61)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을 발탁했다. 국민의힘 계열 3선 의원 출신을 파격 지명한 것으로 이 대통령이 보여 온 통합·실용주의 인사의 정점으로 평가된다. 다만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 등 이 후보자의 과거 행적은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상당한 논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규연 대통령실 홍보소통수석은 이날 청와대 춘추관에서 이 후보자를 포함한 7명의 장·차관급 인사를 발표했다. 이 수석은 “다년간 의정활동을 바탕으로 곧 출범하는 기획예산처가 국가 중장기 전략을 세심하게 수립해 미래 성장 동력을 회복시킬 적임자로 판단된다”고 했다. 이 후보자는 서울대 경제학과 출신으로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 연구위원을 지냈다. 서울 서초갑에서 17·18·20대 국회의원을 지내며 기획재정부 등을 소관하는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위원과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간사, 정보위원장 등을 역임한 보수 진영의 대표 경제통으로 평가된다. 정부조직 개편에 따라 기획재정부는 1월 2일부터 경제정책을 담당하는 재정경제부와 예산 및 기획을 맡은 기획예산처로 나뉜다. 신설 기획예산처의 수장은 장관급 국무위원으로 인사청문회를 거쳐야 한다. 정치권은 이 후보자 지명을 전혀 예상치 못한 분위기다. 이 후보자는 지난해 총선에서 국민의힘 서울 중·성동을 지역구 후보로 출마했다가 낙선했고 올해 대선에서는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캠프에서 정책본부장을 맡는 등 이재명 정부와 거리를 둔 인물이다. 이에 이 수석은 “이 대통령의 국정 인사 철학이라는 게 기본적으로는 통합과 실용인사라는 두 축이 있다”며 “이러한 인사 원칙을 이번에도 지켰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윤석열 정부에서 임명했던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과 오유경 식약처장을 각각 유임시키고, 보수 정당 출신인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과 허은아 국민통합비서관도 발탁한 바 있다. 이 후보자 발탁에는 누구보다도 이 대통령의 의중이 가장 강하게 반영된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이 후보자가 여러 논란이 있는 것을 알고 있고 우려도 있지만 그럼에도 지명된 건 이 대통령이 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여기에는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보수 진영의 대표 경제통을 영입함으로써 보수·중도 표심을 자극하겠다는 의도도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은 탈당계도 내지 않은 이 후보자를 지명한 것에 대해 황당하다는 분위기다. 국민의힘은 이날 곧바로 서면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이 후보자 제명을 의결했다. 국민의힘은 “당협위원장 신분으로 이재명 정부의 국무위원 임명에 동의해 지방선거를 불과 6개월을 남기고 국민과 당원을 배신하는 사상 최악의 해당 행위를 했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에서는 이 대통령의 실용주의가 반영된 인사라고 평가했다. 다만 우려도 나왔다. 이언주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 “윤 어게인을 외쳤던 사람도 통합의 대상이어야 하는가는 솔직히 쉽사리 동의가 안된다”고 밝혔다. 이 후보자는 장관 지명 후 한 인터뷰에서 계엄 옹호 집회에 참석한 것에 대해 “당에 소속된 당협위원장이다보니 당의 입장을 따라간 적이 한 번 있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계엄이 다시는 있어선 안 될 일이라는 생각은 분명히 갖고 있다”고 해명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에는 김성식(67) 전 국민의당 의원을 임명했다. 김 신임 부의장은 중도 성향으로 18·20대 국회의원을 지낸 경제통으로 꼽힌다. 김 부의장은 페이스북에 “이 대통령과 저는 일면식도 없다”며 “저의 평소 모토대로 바르게 소신껏 일하겠다”고 밝혔다. 이 외에 이 대통령은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부의장에는 핵융합 연구에 40년 가까이 매진해 온 이경수(69) 인애이블퓨전 의장을 임명했다. 또 국토교통부 2차관으로는 홍지선(55) 경기 남양주시 부시장을,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에는 김종구(57) 전 농식품부 식량정책실장을 발탁했다. 국토부 2차관이 약 5개월 만에 교체된 데 대해 이 수석은 “누적된 문제들이 꽤 있는데 정책의 실행력을 조금 더 높이기 위한 인사”라고 밝혔다. 대통령 정무특별보좌관에는 6선의 조정식(62) 더불어민주당 의원, 정책특별보좌관에는 이 대통령의 정책 멘토로 알려진 이한주(69) 경제·인문사회연구원 이사장이 각각 임명됐다. 22대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에 도전하는 조 의원이 정무특보에 임명된 데는 이 대통령의 지지가 담겼다는 해석도 나온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통화에서 “우상호 정무수석 등이 지방선거 출마로 부재 시 여야 소통이 가능하고 이 대통령의 의중을 잘 이해할 인물이 필요했을 뿐”이라고 밝혔다.
  • [사설] 정부가 왜 있는지 아직도 궁금한 제주항공 참사 1년

    [사설] 정부가 왜 있는지 아직도 궁금한 제주항공 참사 1년

    무안국제공항에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가 발생한 지 오늘로 꼭 1년이 됐다. 태국 방콕을 출발한 여객기가 공항에서 동체 착륙을 시도하다 충돌·폭발한 참혹한 사고로 승무원을 포함한 탑승객 182명 중 179명이 목숨을 잃었다. 국내 최악의 항공기 사고에 정부는 철저한 진상과 책임 규명, 신속한 항공 안전 대책 마련을 약속했다. 하지만 유가족들은 “참사 1년이 되도록 단 하나의 분명한 답도 듣지 못했다”며 분노하고 있다. 세월호·이태원 참사와 마찬가지로 사고 자체보다 사고 이후 드러난 국가의 무능과 책임 회피를 비판하는 유가족들의 모습은 마음을 더욱 무겁게 한다. 정부는 참사 직후 국토교통부 산하에 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사고 원인 규명에 착수했다. 위원회는 여객기의 조류 충돌 경위와 무안공항의 콘크리트 방위각 시설인 로컬라이저 둔덕이 사고에 미친 영향 등을 조사해 연내 중간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지난 7월 유가족에게 공개된 초기 조사 내용이 조종사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국토부의 책임을 축소하려 한다는 반발에 부딪히면서 조사는 진척되지 못하고 있다. 위원회의 중립성 논란으로 국토부 조직에서 국무총리 소속 독립 조사기구로 전환하는 법 개정에 따라 원인 규명에는 더 많은 시간이 걸리게 됐다. 박상우 전 국토부 장관 등 총 44명이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입건됐지만 아직 송치된 피의자는 단 한 명도 없어 책임자 처벌 역시 요원하다. 정부는 공항 내 둔덕 제거와 조류 충돌 예방 전담 인력 확충 등 항공 안전 대책을 내놨다. 그럼에도 전담 조직인 항공안전청 설립 논의는 지지부진해 근본 대책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무안공항은 참사 이후 지금까지 폐쇄돼 있다. 일부 유가족은 일년째 공항을 지키며 진상 규명을 촉구하고 있다. 유가족과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독립적인 조사기구에서 사고 원인을 공정하게 규명하고, 책임자 처벌에도 속도를 내야 한다.
  • [사설] 혼란 키운 ‘노봉법’ 지침, 국가경쟁력 위해 정밀 보완해야

    [사설] 혼란 키운 ‘노봉법’ 지침, 국가경쟁력 위해 정밀 보완해야

    내년 3월 10일 시행되는 ‘노란봉투법’(노동조합법 및 노동관계조정법 개정안) 가이드라인이 나왔지만 혼란은 여전하다. 사용자 범위와 노동쟁의 대상 적용기준이 모호하다는 지적에 고용노동부는 지난 26일 행정지침을 입법예고했다. 근로조건에 대한 ‘구조적 통제’가 사업자성 판단 기준이나, 도급계약은 해당되지 않는다고 했다. 노동안전·복리후생·작업방식 등 영역마다 제시된 예시를 둘러싸고 노사 간 다툼이 벌어질 소지가 되레 커졌다. 원청이 산업안전보건법에 따라 안전조치를 강화할수록 사용자성이 확대되는 역설까지 우려된다. 노동쟁의 대상을 둘러싼 논란은 더 심각하다. 지침은 합병, 분할, 매각 등 경영상 결정은 단체교섭 대상이 아니라면서도 정리해고·배치전환이 객관적으로 예상되면 대상이 된다고 명시했다. 기업의 의사결정은 어떤 방식으로든 인력 조정이나 이동으로 이어진다. ‘객관적 예상’에 발목 잡혀 기업은 경영 전략 수립 단계부터 노조 동의 여부를 의식해야 한다. 노조 역시 경영 판단마다 구조조정 가능성을 내세워 반대에 나설 가능성이 커진다. 정부의 가이드라인이 그대로 실행된다면 생산량 감축, 공장 폐쇄 등의 방식으로 진행 중인 석유화학·철강산업의 구조조정부터 벽에 부딪힐 것이다. 한국의 대미 조선업 투자 프로젝트인 ‘마스가’(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스위스 국제경영개발대학원(IMD)의 올해 국가경쟁력 평가에서 우리나라는 69개국 중 27위인데 노동시장 분야는 53위다. 가뜩이나 낮은 노동시장의 경쟁력이 국가경쟁력에 더욱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노동조건 개선이 중요하지만 노사 갈등을 더 부추겨선 안 된다. 기업들이 교섭과 법적 대응으로 날을 지새우지 않도록 산업 현장의 현실을 제대로 반영해 지침을 다듬고 보완입법을 서둘러야 한다. ‘기울어진 운동장’을 더 기울여 놓는다면 당장의 일자리는 물론 미래 세대의 일터가 줄어든다.
  • 제주항공 참사 ‘셀프 조사’ 논란 속… 최종보고서도 못 쓴 항철위

    국토부 산하 구조에 독립성 논란유족 불신 깊어져 공청회도 무산안전 전담할 ‘항공안전청’ 등 필요‘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가 발생한 지 1년이 됐지만 사고 원인 조사 결과는 아직도 나오지 않았다. 정부 조사의 공정성 논란과 함께 조사 주체인 국토교통부 소속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항철위)의 조직 개편이 맞물리면서 진상 규명 작업은 내년까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28일 국토부에 따르면 항철위는 총 12단계로 나뉘는 항공사고 조사 절차 가운데 6·7단계인 검사·분석·시험 및 사실조사 보고서 작성 단계를 6개월 넘게 진행 중이다. 지난 4일에는 지금까지 조사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기술적으로 검증하는 8단계 절차인 공청회가 예정돼 있었으나 유족의 반발로 무산됐다. 이에 최종 단계로 분류되는 최종보고서 초안 작성(조사 9단계)은 시작도 하지 못했다. 조사에 속력이 나지 않는 배경에 항철위의 독립성 논란이 있다. 참사 진상 규명의 핵심은 사고 원인으로 지목되는 ‘콘크리트 둔덕’을 비롯한 국토부의 공항 시설물 설치·관리 과정 전반을 따지는 것이다. 그런데 국토부 출신 전·현직 관료가 항철위에 포진하며 정부가 ‘셀프 면죄부’를 주기 위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논란이 커지자 관련자들은 업무에서 배제됐다. 하지만 조사의 공정성 논란은 계속됐다. 항철위는 지난 7월 “조종사가 손상된 오른쪽 엔진이 아닌 왼쪽 엔진을 껐다”는 초기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가 유가족들로부터 거센 반발을 샀다. 유족들은 항철위를 향해 “조종사에게 책임을 떠넘기고, 콘크리트 둔덕을 만든 국토부의 책임은 축소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이런 상황에서 항철위를 국토부 산하 조직에서 국무총리실 소속의 독립된 조사기구로 분리하는 절차가 진행되면서 진상 규명 작업은 더 미뤄지게 됐다. 항공철도사고조사법 개정안은 지난 18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문턱을 넘어 본회의에 계류 중이다. 앞으로 항철위는 참사 원인으로 지목된 조류 충돌·항공 운항·기체·공항시설 등 4개 분야에 대한 사실관계를 명확히 밝히는 동시에 유가족을 설득해 국민 앞에 공표해야 하는 무거운 과제를 이행해야 한다. 특히 항공기가 어떻게 조류와 충돌했는지, 엔진이 파손된 상태에서 조종사가 비상 절차를 수행한 상세한 과정과 랜딩기어가 내려오지 않은 경위를 밝혀내야 한다. 또 비행기록장치(FDR)와 음성기록장치(CVR) 등 블랙박스에 기록되지 않은 시간의 운항 정보와 둔덕이 미친 영향, 충돌 직후 발생한 폭발과 화재의 원인도 규명해야 한다. 정부는 참사 이후 사고 원인으로 지목된 ‘방위각 시설’ 교체 작업을 절반가량 완료했다. 항공기의 조류 충돌 예방 강화를 위한 조류 충돌 전담 인력을 늘리는 등 사후 조치도 이행했다. 하지만 ‘항공안전청’을 비롯한 항공안전 전담 기구가 부재한 점은 여전히 문제로 꼽힌다. 국제 항공업계에서 최고 위상을 지닌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36개 이사국 중 미국·영국을 포함한 32개국이 항공안전을 다루는 별도 조직을 갖추고 있다. 권보헌 극동대 항공대학장은 “항공 안전은 항공 시스템, 공항 운영 등 방대한 분야에 걸쳐 있어 상당한 전문성을 필요로 한다”면서 “사고 재발을 막으려면 항공 안전에 대한 전문가가 의사 결정권을 가진 조직이 있어야 한다”고 진단했다.
  • “과학기술 인재 진로 불안정… 평생 할 수 있다는 믿음 줘야”

    “과학기술 인재 진로 불안정… 평생 할 수 있다는 믿음 줘야”

    최양희 한림대 총장인재들에게 맞는 고액 연봉사회적 위상·연구 환경 주면외국으로 나가지 않아바이오·헬스케어 분야반도체처럼 육성해야박인규 과기부 혁신본부장기초 연구 인재들어떤 산업도 적응 가능애플·MS 美대기업처럼지방에 골고루 있다면지역 인재 모여들 것윤성로 서울대 교수우수한 인재들 줄어들면 기업 경쟁력까지 약해져대학 인프라 매우 열악학생들 연구 제대로 못 해 기업의 기부 문화 절실인공지능(AI), 양자 과학, 바이오, 로봇 등 첨단 전략기술 분야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전세계 각국이 치열한 두뇌 획득 경쟁을 벌이고 있다. ‘세계의 공장’으로 불렸던 중국은 진공청소기처럼 인재를 빨아들여 국가가 거대한 연구소처럼 움직이고 있으며, 일본은 올해도 노벨과학상 수상자를 2명이나 배출하면서 확고한 아시아 기초과학 맹주 자리를 지키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는 고질적인 이공계 인력 부족 문제, 거기다 윤석열 정부 당시 연구개발 예산 삭감 사태 등으로 과학기술 생태계가 흔들리고 있다는 위기감이 높아지는 게 현실이다. 서울신문은 과학기술인재 육성이란 주제로 지난 17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과학기술인재육성 죄담회’를 열었다. 안준모 고려대 행정학과 교수 사회로 최양희 한림대 총장(전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박인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혁신본부장, 윤성로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가 미래 한국의 과학기술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인재 양성과 과학기술 기반 확보 방안을 주제로 다양한 논의를 했다. -거시적 방향성에 관해서 묻고 싶다. 우리나라에 어떤 인재상이 필요하고, 어느 분야에 과학기술 인재가 필요하다고 보나. 최양희 한림대 총장(이하 최 총장) “어렵고 복합적인 질문이다. 일단 기술과 산업적 관점으로 봤을 때 어떤 인재를 확보해야 하는지 알려면 10년, 20년 뒤에 우리가 그걸 안 했을 때 어떤 불이익이 있을지 생각해야 한다. 모든 산업 분야의 핵심 기초 기술이고 파급효과가 크다면, 전적으로 외국에 의존하면 국가의 주권이나 안보가 위험해질 수 있다. 그런 대체할 수 없는 분야는 어떻게든 해야 한다. 요즘은 파급효과와 함께 융합 가능성도 봐야 한다. 우리나라는 정보기술(IT) 분야 중에서도 반도체 분야는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진 만큼 절대 놓쳐서는 안 된다. 한국에서 고급 인력이 가장 많이 가는 분야가 의료 분야이기 때문에, 바이오, 헬스케어 분야를 반도체에 이어 두 번째 주력 분야로 잡아 나가는 게 좋다고 본다.” 박인규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이하 박 본부장) “과학은 지식을 창출하고, 기술은 그 지식을 이용해 부를 창출한다. 그 돈을 다시 기초과학에 투자해서 지식을 만드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이재명 정부 슬로건이 ‘기술 주도 성장’, ‘모두의 성장’이다. AI나 에너지 같은 전략기술 분야로 3분의 2 정도 예산이 집중된다. 거기에 맞춰서 인재를 육성해야 한다. 한편으로는 미래는 쉽게 예측하기 어렵고, 주도산업도 자주 바뀐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AI라는 게 이렇게 빨리 다가올 줄 알았나. 기초 연구 인재는 특정 산업에 바로 투입되는 인력이 아닌 어떤 산업이 오더라도 써먹을 수 있도록 변신할 수 있는 인재이니만큼 미래를 위해서는 두 측면의 인재가 모두 중요하다.” -우리나라는 우수 인재들이 의대에 관심을 갖거나, 실리콘밸리처럼 연봉이나 근무 환경이 훨씬 우수한 외국으로 눈을 돌리는 경우가 많아 세계 최고 수준의 AI 인재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다. 인재 수급 불균형에 대해 어떻게 대응해야 하나. 윤성로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이하 윤 교수) “내가 대학에서 AI 분야를 연구하고 학생을 교육하다보니, 그런 문제를 피부로 느끼고 있다. 학교나 연구소, 기업도 마찬가지지만 연구개발과정에서 기술적 난제에 부딪히면 단박에 해결해주는 사람들이 있다. 과거에는 공대에 우수한 학생들이 많이 몰렸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인재 층이 얇아지다 보니 기업 경쟁력을 확보하거나, 연구논문의 핵심 아이디어를 내는 경우가 이전보다 많이 약해졌다. 학교, 연구소 뿐만 아니라 기업에서도 비슷한 상황에 직면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결국 국가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것이 불 보듯 뻔하다. 의대 쏠림 때문이라는 이야기도 있지만 꼭 그렇게 보지는 않는다. 의대 집중 현상이 바이오메디컬 분야 발전의 원동력이 될 수도 있다. 의대에 가더라도 과학기술에 관심을 갖고 의사 과학자를 꿈꾸는 이들도 의외로 많다. 이들을 자연스럽게 연구 현장으로 끌어들이는 정책이 필요하다.” 박 본부장 “학부모나 학생들이 의대 진학을 하려는 이유는 의대를 나오면 인턴, 레지던트를 끝내고 대학교수나 대형 병원, 또는 병원 개업으로 이어져 진로에 대해 예측이 쉽기 때문이다. 과학기술 분야는 다르다. 우수한 학생이라도 과학고에 입학하고, 카이스트 같은 과학기술특성화대에 가고 대학원에 진학하고 교수가 되던지, 기업으로 가든지 하는 모든 과정에서 탈락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런 진로 불안정성이 과학기술 쪽으로 진로를 정하는 걸 주저하게 만드는 요인이 되는 것 같다. 과학기술 공부를 열심히 하면 얼마든지 좋아하는 연구를 평생 할 수 있다는 믿음을 주는 것이 필요하다.” -다른 선진국들의 인재 육성 정책에서 우리가 배워야 할 건 무엇일까. 최 총장 “한국이 ‘AI 3대 강국’이 되기 위해서는 ‘3력’이 필요하다. 바로 ‘인력·실력·전력’이다. 중국을 미국보다 AI 반도체 성능이 떨어진다고 하면 엄청나게 많은 인재가 관련 연구에 투입돼 기술적 열세를 극복한다. 어려운 문제를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과학자의 도전 의식, 열악한 상황을 극복하는 정신이 필요한데, 요즘 우리에게서는 찾아보기 힘들다. 돈과 연구자에 대한 사회적 위상, 연구할 환경이 제공되어야 우수 인재들이 외국으로 나가지 않는다. 중국으로 사람들이 몰리는 이유는 간단하다. 이 세 가지를 다 해주기 때문이다. 중국 기업은 연구자에게 연봉 100만 달러를 턱턱 내주고, 미국에서도 과학기술 인재 연봉은 수십만 달러에 이른다. 그렇지만 한국에서는 박사 학위를 받은 뒤 기업에 들어가도 1~2억원 받기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요즘 우리나라 인재들이 외국으로 나가는 것이다. 그걸 애국심이 없다고 비난할 문제가 아니다. 우리도 반도체 최고 전문가들한테 연봉을 5억~10억원씩 준다면 2~3년만 지나도 우수 인재가 반도체 분야로 몰리는 나라가 될 것이다.” 윤 교수 “AI 인재 육성에 국가적인 자원이 들어가고 있는데 우리 연구실을 포함해서 주변을 보면 의외로 AI 인재들이 박사 과정을 마친 뒤에도 갈 곳이 없다는 한탄이 나온다. 그래서 50~75% 정도는 학위를 받은 뒤 곧바로 취업을 못 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한다. 우리 우수 인재들이 외국으로 갈 수밖에 없는 것은 눈높이 차이로 볼 수도 있겠지만, 기업들이 AI 전공자들을 받아주는 숫자가 급감하고 있기 때문일 수도 있다. 이런 문제가 풀리지 않으면 과학기술 생태계 선순환은 사실상 어렵다고 봐야 한다.” -AI가 연구 개발의 효율성을 높이는 건 분명하지만 학생들이 제대로 학습할 기회를 잃게 만드는 것도 사실이다. AI는 인재 육성의 측면에서 득일까 실일까. 박 본부장 “무조건 득이 된다고 본다. 과거 80년대에는 이공계 학생들이 공학용 계산기를 쓸 때나, 90년대 인터넷으로 자료를 검색할 때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런데, 어느 순간 컴퓨터는 정보검색과 연구에서 필수 도구가 됐다. 결국 AI도 과학과 공학 연구에서 공학용 계산기나 인터넷 같은 도구가 될 것이다. 인간은 그 도구를 이용해서 한 걸음 더 도약하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윤 교수 “득과 실을 물으면 득이 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물론 실도 있다. 생성형 인공지능 챗GPT가 상용화되기 시작한 게 2022년인데, 그때부터 취업률 분석을 해보면 4년제 졸업자들의 취업률이 2022년 이후에 계속 감소하고 있다. 초급 엔지니어나 사무직들이 영향을 받는 건 분명하다. 흔히 ‘어쏘 변호사’라는 소속 변호사들의 수요가 급감하고, 엔터테인먼트 쪽도 마찬가지라고 한다. 없어지는 것만큼 새로 생기는 직업도 있는 만큼 우리가 역량을 다른 식으로 어떻게 가져가야 할지 고민해봐야겠지만, 인공지능은 과학기술 발전이나 인재 양성 측면에서 결국 득이 될 것이다.” -현대 과학기술 발전을 이끄는 중요한 축이 기업이다. 사실 이 좌담회도 호반그룹이 이공계 우수 인재 양성을 위한 ‘K-과학인재 아카데미’ 출범을 앞두고 열린 것이다. 대학생 대상으로 과학 경연대회도 하고, 중고등학교 과학 영재들한테는 여름 캠프를 열고, 해외 연구소 탐방, 장학금 지급 등도 계획하고 있다. 기업들은 과학기술 인재 육성을 위해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 박 본부장 “미국을 보면 애플이나 거대 기술중심 기업들은 캘리포니아에 많다. 마이크로소프트나 아마존은 워싱턴에 있고, GM은 미시간에, 테슬라는 텍사스에 있다. 이렇게 정보 기술 대기업이 지역별로 골고루 있고, 해당 지역에 인력 확보가 가능한 대학들이 있다. 그런 환경에서 우수 인재들이 자연스럽게 나오고, 지역 균형 발전이 가능한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지금 우리가 시급하게 해야 할 건 정보 기술 분야 대기업이 지방에도 만들어져야 하고, 그 지역 대학들과 클러스터(산학협력단지)를 구성해서 인재들이 모여들 수 있게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다.” 윤 교수 “서울대만 놓고 보면 1990년대까지만 해도 국내 굴지의 기업들이 기부한 건물들이 많았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세제 지원도 있어야겠지만, 대학의 인프라가 굉장히 열악하기 때문에 기업들의 기부 문화 활성화를 통해 우수한 학생들이 연구할 수 있는 인프라 구축에도 많이 나섰으면 좋겠다.”
  • 국회의장 노리는데 특보 임명… “명심 어디 있는지 제시한 것”

    국회의장 노리는데 특보 임명… “명심 어디 있는지 제시한 것”

    22대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 선거에 도전장을 내민 6선 조정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8일 대통령 정무특별보좌관에 위촉되면서 3파전 양상인 의장 선거에까지 ‘명심’(이재명 대통령의 의중) 논란이 번질지 주목된다. 당내 최다선인 조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대통령 정무특보 위촉 소식과 관련해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당정청이 더욱 하나로 힘을 모으고 성과 있는 국회를 만드는 데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조 의원은 특보 활동과 함께 차기 의장 선거 준비도 병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 정무특보는 무보수 명예직으로 대통령실과 국회의 가교 역할을 수행하는 자리다. 2015년 박근혜 정부 당시 여당이던 새누리당 소속 현역 의원 두 명이 임명된 사례가 있다. 당시 현역 의원의 겸직 논란이 제기됐지만 정의화 전 의장이 국회법 29조에서 규정한 ‘공익 목적의 명예직’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볼 근거가 없다며 ‘겸직 허용’ 결정을 했다. 조 의원 측 관계자는 서울신문과 통화에서 “정무특보 자리가 비상근직이라 국회의장 준비와는 크게 관계가 없다. 차질 없이 계속해 나갈 것”이라며 “과거에도 비슷한 사례가 있었다”고 했다. 노무현 정부 시절 김원기 전 의장은 의장 선거 4개월 전 대통령 정치특보(현 정무특보)로 위촉된 바 있다. 이 대통령이 차기 의장 도전을 공식화한 조 의원을 특보에 위촉하면서 이른바 명심이 작용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명심이 어느 쪽에 있다는 것을 어느 정도 방향을 제시해주는 것이라고 본다”고 했다. 다만 의장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다른 의원실 관계자는 “명심이 작용했다는 분위기가 당 내에선 감지되진 않는다”며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다. 대통령실에서는 조 의원이 국회 후반기 의장직에 도전하는 것과 이 대통령의 정무특보 임명은 관계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규연 대통령실 홍보소통수석은 “보좌역할을 하는 분들은 무보수 명예직이라는 것을 분명히 하고 싶다”고 말했다.
  • “학벌·서울 중심 구조 깨야… 한일, 앞으로 5년 인구 골든타임” [월요인터뷰]

    “학벌·서울 중심 구조 깨야… 한일, 앞으로 5년 인구 골든타임” [월요인터뷰]

    일본의 10년 전과 지금빨라진 저출산… 인구 목표 붕괴지방 청년들 도쿄 몰려 포화 상태일극 구조 흔들 정책 플랫폼 출범한국, 일본보다 빠른 위기 최근 혼인·출생 지표 증가 조짐노력하면 바뀐다는 인식 퍼질 것한국, 방향 정해지면 전환도 빨라미래 한일 협력의 틀 마련李대통령 日 방문 계기로인구·지방문제 협력 체결내년엔 본격 대응할 시점이대로 가면 2040년 일본의 지방자치단체 절반이 사라진다. 일본 지방의 현재와 미래를 적나라하게 드러내며 사회에 파문을 일으킨 이른바 ‘마스다 보고서’가 나온 지 10년. 상황은 완화되기는커녕 당시 보고서가 상정했던 속도마저 앞지르고 있다. 이 보고서로 ‘지방소멸’이라는 개념을 각인시킨 마스다 히로야(74) 전 총무상은 지난 18일 도쿄 오테마치에서 진행한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버틸 수 있다고 봤던 인구 목표 자체가 무너졌다”며 “앞으로 5년을 놓치면 인구 문제는 정책으로 손댈 수 없는 단계로 넘어간다”고 경고했다. 특히 도쿄 일극화는 이미 ‘한계 지점’에 도달했다면서 한국 역시 “‘서울이 아니면 안된다’는 구조를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벌 중심 사회와 수도권 일극 집중 구조를 타파하지 않는 한 한일 모두 인구 감소란 흐름을 되돌리기 어렵다는 진단이다. 다음은 일문일답. ―10년 전과 비교하면 상황은 어떻게 달라졌나.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나빠졌다. 10년 전 책을 냈을 당시 일본 총인구는 약 1억2000만명이었고, 2100년에는 9000만명 정도에서 버티는 것을 목표로 했다. 그런데 이후 저출산이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진행됐다. 이제는 2100년에 8000만명이라도 유지할 수 있으면 다행이라는 인식으로 바뀌었다. 10년 사이 ‘버틸 수 있는 인구 목표’가 1000만명이나 내려간 셈이다.” ―위기의 강도는 어느 정도인가. “상당히 위험한 국면이다. 2030년대 초반까지 확실한 대책이 효과를 내지 못하면 마지막 기회가 될 수 있다. 앞으로 5년이 정말 중요하다. 이 시기를 놓치면 2100년에 8000만명은커녕 6000만명, 심하면 5000만명까지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 그는 올해 일본의 최신 인구 데이터를 반영한 후속 분석서 ‘지방소멸2’를 통해 “버틸 수 있다고 봤던 인구 목표 자체가 무너졌다”고 진단했다. 향후 문제의 승부처로는 ‘시간’을 지목했다. 그는 앞으로 5년을 결정적인 시기로 제시하며 “이 기간 안에 사회가 정말로 방향을 바꾸려 하고 있다는 신호를 보여주지 않으면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해당 저서는 국내에 아직 번역·출간되지 않았다. ―그동안 저출산 대책 예산도 상당히 늘지 않았나. “기시다 후미오 내각 시절 ‘저출산 가속화 플랜’을 통해 약 3조 6000억 엔(약 33조원)을 투입했다. 일본으로서는 큰 규모였다. 하지 않았으면 상황은 더 나빴을 것이다. 다만 지난 10년을 돌아보면 돈만으로 해결될 문제는 아니라는 점이 분명해졌다. 그 정도 예산을 써서 겨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에 근접하는 수준이라는 점도 냉정하게 봐야 한다. 재정 확대는 필요 조건이지만 충분조건은 아니다. ” ―‘젊은 여성이 줄면 지방도 소멸한다’가 마스다 보고서의 주요 주장이다. 젊은 여성이 지방을 떠나는 흐름은 바뀌지 않고 있다. “여러 조사에서 같은 답이 반복된다. 지역의 요직은 여전히 중·장년 남성이 차지하고 있고, 일하고 싶은 직업도, 배우고 싶은 대학도 부족하다는 것이다. 결국 도쿄를 선택할 수밖에 없다는 구조는 바뀌지 않았다.” ―대도시만 살아 남는다는 극점 사회만은 피해야 한다고 했지만 도쿄 집중은 심화하고 있다. “지방에서 자란 젊은 사람들이 도쿄로 나와 이후에는 고향과 거의 단절된 채 살아간다. 젊을 때는 도쿄에서 경험을 쌓더라도 어느 시점에는 고향으로 다시 돌아오는 순환이 있어야 한다. 한국도 비슷하겠지만 일본은 사람이 한쪽으로만 빨려 들어가는 구조가 굳어졌다.” ― 도쿄 역시 안전지대는 아니라는 말인가. “도쿄는 이미 포화 상태다. 과밀하고, 생활비는 비싸고, 주거 환경은 열악하다. 아이를 낳고 키우기에 구조적으로 불리한 도시다. 지금까지 버텨온 것은 지방에서 사람이 계속 유입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방이 더 이상 젊은 인구를 밀어낼 힘을 잃고 있다. 이 흐름이 끊기면 도쿄도 머지않아 인구 감소 국면에 들어간다.” ―구체적으로 어떤 문제가 생기나. “도쿄가 고령화되면 이제는 ‘젊은 사람을 어떻게 늘릴 것인가’가 아니라 ‘고령자를 어떻게 부양할 것인가’가 최대 과제가 된다. 정치와 행정의 관심도 고령층으로 쏠리고, 청년·출산 문제는 더 뒤로 밀릴 위험이 크다. 그래서 지금이 중요하다.” 이런 문제의식 속에서 그는 최근 도쿄 일극 구조를 흔들 수 있는 해법을 모색하는 정책 플랫폼 ‘미래를 선택하는 회의’를 출범시켰다. 도쿄와 지방, 젊은 세대와 기성세대 사이의 단절을 그대로 둔 채로는 인구 문제를 풀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여기서는 도쿄 일극 구조를 어떻게 바꿀 것인지, 사람의 이동과 순환을 어떻게 만들어낼 것인지를 집중적으로 논의한다. 그는 “정책을 기다리는 순간 이미 늦는다”며 “이 조직은 정책을 밀어붙이기 위해 만든 플랫폼”이라고 강조했다. ―일본 정부도 최근 인구전략본부를 출범시켰다. 역할분담은. “정부에는 예산과 제도라는 강점이 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그래서 우리는 민간의 시각에서 현장의 목소리와 데이터를 모아 ‘인구 문제 백서’를 만들 예정이다. 정부의 백서가 아니라 사회 전체의 현실을 담은 백서다. 지역에서 무엇이 작동했고, 무엇이 실패했는지를 축적해 매년 공개할 계획이다. 정책을 압박하고 견인하는 역할을 하고 싶다.” ―한국은 일본보다 더 빠르게 위기를 겪고 있다. 이를 어떻게 보고있나. “한국은 일본보다 더 심각한 상황을 먼저 겪고 있다. 다만 최근 1년여를 보면 혼인율과 출생 관련 지표에서 아주 미세하지만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수치는 아직 낮다. 그래도 중요한 것은 방향이다. 이런 흐름이 생기면 사회 전체에 ‘노력하면 바뀔 수 있겠구나’라는 감각이 퍼지기 시작한다.” 그는 한일 간 차이를 ‘속도’의 문제로 설명했다. 일본은 정책 결정을 내리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고,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하는 과정도 더디다는 것이다. 반면 한국은 한 번 방향이 정해지면 정책과 사회 분위기가 비교적 빠르게 전환되는 특성이 있다고 봤다. 그는 “어느 쪽이 더 심각한지를 따질 문제가 아니라 무엇이 효과가 있었고 무엇이 실패했는지를 냉정하게 공유해야 한다”며 “특히 정권 교체와 무관하게 민간·연구자·학계 차원의 교류가 상시적으로 이어지고 정부가 이를 제도적으로 뒷받침하는 구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일 간 협력의 틀은 얼마나 마련돼 있나. “지난해 8월 이재명 대통령의 일본 방문을 계기로 9월 말 인구 문제와 지방창생에 협력하자는 외교 문서가 체결됐다. 그 흐름에 맞춰 일본도 후생노동성과 어린이가정청 등을 중심으로 민간 차원의 협력을 연동해 움직이고 있다. 내년부터는 한일이 이 문제에 본격적으로 함께 대응해야 할 시점이라고 본다.” ― 한일 모두가 반드시 바꿔야 할 과제는 무엇인가. “학벌 중심 사회와 수도권 일극 집중 구조다. 이를 바꾸지 않으면 큰 흐름은 절대 달라지지 않는다. 한국은 일본보다 학벌 경쟁이 훨씬 치열한 사회다. 일본도 도쿄대 중심 구조가 있지만 교토나 오사카 같은 선택지는 남아 있다. 결국 ‘서울이 아니면 안 된다’는 구조를 건드리지 않는 한 저출산이란 거대한 흐름은 바꾸기 어렵다.” ■마스다 전 총무상은 1951년 일본 도쿄 출생. 도쿄대 법대를 졸업하고 1977년 건설성(현 국토교통성)에 입부했다. 1995년 이와테현 지사에 당선돼 2007년까지 3선을 지냈다. 2007~2008년 아베 신조 1차 내각과 후쿠다 야스오 내각에서 총무상을 역임했다. 2014년 전국 1799개 지방자치단체의 인구 추이를 분석해 ‘소멸 가능성 도시’ 896곳을 발표하며 이른바 ‘마스다 쇼크’를 일으켰다. 2020년부터 일본우정 최고경영자(CEO)를 지내다 지난 6월 퇴임했으며, 현재 민간 조직 ‘미래를 선택하는 회의’ 공동대표이자 노무라종합연구소 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 “바라는 건 그날의 진실뿐… 보상금 노린단 헛소문에 눈물만”

    “바라는 건 그날의 진실뿐… 보상금 노린단 헛소문에 눈물만”

    한 번에 가족 5명 잃은 박인욱씨무안공항 내 천막서 1년째 버텨부인과 두 아들 잃은 김영헌씨는퇴사 후 참사 알리는 래핑 차 순회조사 지연된 채 사고 잔해 그대로1년간 단 한 명도 처벌받지 않아 “우리가 원하는 건 딱 하나 ‘진실 확인’인데…1년간 더위와 추위를 견디며 천막 생활을 한 이유도 정확한 조사를 요구하기 위해서죠. 그런데 보상금을 받으려고 시위한다는 잘못된 소문이 유족들의 상처를 후벼 파고 있습니다.” 1년 전 179명이 목숨을 잃은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현장인 전남 무안국제공항. 참사 1주기를 하루 앞둔 28일 오후 공항 로컬라이저(방위각 시설) 앞으로 유가족들이 모여들었다. 사고 원인으로 지목된 로컬라이저는 군데군데 부서진 콘크리트 모습을 휑하니 드러낸 채였다. ‘사고 원인 규명 조사’를 촉구하는 만장을 든 이들 뒤로 철제 펜스 곳곳에는 ‘하늘을 훨훨 날아가라’는 의미가 깃든 푸른색 리본 수천 개가 바람에 펄럭였다. 무안공항은 2024년 12월 29일 오전 9시 3분에 그대로 멈춰 있었다. 1년이 지난 이날까지 항공기 운항이 정상 재개되지 않으면서 그동안 초당대 항공학과 학생들의 실습용 경비행기 이착륙만이 활주로를 울렸다. 공항 내부는 적막 속에서 천막 생활을 하는 유가족들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일 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지만, 아무것도 해결된 것이 없어요. 지금은 잠깐 관심을 가져주지만 29일이 지나면 다시 잊히겠지요. 제대로 진실이 밝혀질지 걱정부터 앞섭니다” 부인과 딸·사위, 손주 2명 등 5명을 잃은 박인욱(70)씨는 사위의 과장 승진 기념 여행이 그대로 가족과의 이별이 됐다. 그는 사고 이후 1년 동안 공항 2층에 마련된 천막에서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다. 박씨는 “이재명 대통령이 야당 대표일 때 이곳에 찾아와 진상 규명을 통해 명명백백하게 다 밝혀준다고 해놓고 우리를 이곳에 처박아 놓고 아무것도 안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토교통부 장관도 임명 전 ‘직을 걸고 사고조사위원회를 국무총리실로 옮겨주겠다’고 약속했지만 하나도 지켜진 것이 없다”며 “사람들이 우리를 보상이나 많이 받으려고 매도하는 모습에 화도 많이 난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매주 서너 차례 광주에서 무안공항을 찾아 유가족들과 아픔을 나누는 김영헌(52)씨도 부인과 아들 2명을 잃었다. 인도에서 4년 동안 일하던 그는 올해 초 회사에 사표를 내고 귀국했다. 김씨는 지난 11일부터 전남경찰청 앞에서 매일 오전 8시부터 2시간가량 1인 피켓 시위를 하고 있다. 희생자들의 영정 사진을 앞에 두고 전남경찰청장 퇴진을 외친다. 경찰의 수사 의지 부족에 항의하기 위해서다. 그동안 44명이 입건됐지만 재판 소식은 들리지 않았다. 김씨는 “우리가 요구한 진실 규명이나 책임자 처벌은 하나도 이뤄지지 않았는데 최근 광주 군 공항이 이전해온다며 무안공항 활성화 얘기들이 나오고 있다”며 “공항 재개가 이슈화되면 사고 조사는 뒷전이 될까 걱정이 앞선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전남경찰청 전담 수사관도 4명뿐인 것으로 아는데 현재 속도를 봐선 의지가 없는 것 같다”며 “너무 갑갑하고 힘들어서 유가족의 마음을 담아 참사를 알리는 래핑 차량을 몰고 전국을 돌고 있다”고 토로했다. 현재 무안공항은 일부 공사 차량과 직원 차량 30여 대만 오가고 있다. 주변 도로에는 ‘기억하라’, ‘12·29 막을 수 있었다. 살릴 수 있었다. 밝힐 수 있다’는 글이 쓰인 수십 개의 현수막이 바람에 펄럭이며 유가족들의 아픔을 대변하고 있다. 공항 1층 로비에서는 5m 높이로 층층이 쌓아 올린 캐리어 탑이 그날의 무게를 묵묵히 증언하듯 오가는 이의 발길을 붙잡는다. 이달 초 설치된 캐리어 탑에는 ‘캐리어 179: 못다 한 여행의 기록’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게이트에서부터 길게 이어진 신발 179켤레와 끝내 집으로 돌아가지 못한 가방 179개가 거대한 탑을 이뤘다. 꼭대기에 놓인 가방은 못다 한 그들의 여행이 하늘에서나마 편안히 이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유가족들이 요구해 하늘색으로 칠해졌다. 환경작업을 하는 한 직원은 “가방이 쌓여 있는 모습에 유가족들이 자주 눈물을 흘리고, 이곳에 온 사람들도 모두 숙연함을 느낀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유가족들은 28일 공항에서 로컬라이저까지 거리 행진을 마친 뒤 공항 청사에서 종교행사와 희생자 합동 제사를 지내며 고인들의 넋을 위로하는 추모의 밤을 보냈다. 이들은 “1주기가 됐지만 아무것도 바뀐 것이 없다”며 “진상 규명이 가장 중요하다. 우리가 겪은 고통이 누군가에게 반복되지 않고, 진실이 은폐되지 않아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참사 1주기인 29일에는 무안국제공항 2층 터미널에서 정부 주관으로 공식 추모식이 진행된다.
  • 서울 아파트값 평균 15억 넘었다… 중위 가격도 첫 11억

    서울 아파트값 평균 15억 넘었다… 중위 가격도 첫 11억

    거래 위축에도 전달보다 1.06%↑14억 돌파 5개월 만에 1억원 올라임차 수요 증가에 대출 규제 겹쳐서울 아파트 월세지수 역대 최고가격 부담에 절반이 계약 갱신권 서울 아파트값이 사상 처음으로 평균 15억원을 돌파한 것으로 집계됐다. 28일 KB부동산이 발표한 12월 전국 주택가격 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 15일 조사 기준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15억 810만원이었다. 지난 7월(14억 572만원) 처음 14억원을 넘은 뒤 5개월 만이다. 서울 중위 아파트 매매가도 이달에 11억 556만원을 기록해 처음으로 11억원을 넘었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지난달보다 1.06% 올라 19개월 연속 상승했다. 송파(2.65%), 용산(2.37%), 서초(2.04%), 중구(2.03%)의 상승폭이 컸고, 영등포(1.59%), 강남(1.41%), 동작(1.24%), 광진(1.21%), 성동(1.18%)도 상승률이 1%를 넘었다. 전국적으로는 0.32%, 수도권에서는 0.53% 올랐다. 매매 거래가 위축된 가운데 계속되는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은 전월세 상승으로 이어졌다. 전월세 오름폭이 커지면서 서울 아파트 임차인들은 신규보다 갱신 계약을 선호했고 특히 절반 가까이가 가격 인상률을 5% 이하로 낮추려 계약갱신요구권을 사용했다. 이날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서울 아파트 전월세 갱신 계약 비중은 41.7%로 지난해(31.4%)보다 10%p 이상 높아졌다. 특히 계약갱신요구권을 사용한 비중이 지난해 32.6%에서 올해 49.3%로 급증했다. 전세만 놓고 보면 55.8%가 계약갱신요구권을 쓴 계약이었다. 서울 아파트 갱신권 사용 비중은 역전세난이 심각했던 2023년에 30%대까지 떨어졌다가 이후 전세 가격이 오르면서 지난해 하반기부터 다시 늘고 있다. 특히 올해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가 위축돼 임차 수요가 늘었지만, 정부가 전세 대출 규제까지 강화하면서 월세 상승이 두드러졌다. 한국부동산원 주택가격동향조사 결과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서울 아파트 월세 가격 변동률은 누적 3.29%로 같은 기간 전셋값 상승률(3.06%)보다 높았다. KB국민은행이 중형(95.86㎡) 이하를 대상으로 조사한 서울 아파트 월세지수는 지난달에 130.2까지 올라 관련 통계가 공개된 2015년 12월 이후 역대 최고치였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세 보증금은 지난해 평균 5억 7479만원에서 올해 6억 87만원으로 4.5% 올랐지만 월세액(보증금 제외)은 지난해 평균 108만 3000원에서 올해 114만 6000원으로 5.8% 올랐다. 또 내년에도 서울에서 입주 물량은 감소할 전망이어서 분양·입주권의 인기는 계속될 전망이다. 이날 기준 서울 아파트 분양·입주권 거래량은 1205건으로 2019년(2021건) 이후 가장 많았다.
  • 이혜훈 “李대통령, 반대 진영에 나라 곳간 맡겼다…이게 통합”

    이혜훈 “李대통령, 반대 진영에 나라 곳간 맡겼다…이게 통합”

    이재명 정부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파격 발탁된 이혜훈 전 의원은 28일 “이전의 통합 인사 사례를 봐도 ‘나라 곳간’을 반대 진영 출신 인사에게 맡긴 적은 없지 않았나”며 “이재명 대통령의 통합에 대한 진정성을 더 얘기할 필요가 있겠느냐”고 말했다. 이혜훈 후보자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과거 정부들도 통합을 내세워 반대 진영 출신 인사를 기용한 사례는 있었지만, 예산이라는 정부의 가장 핵심적인 기능을 맡긴 경우는 드물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국민의힘 전신인 한나라당·새누리당·미래통합당에서 3선 의원을 지낸 이 후보자는 보수 진영에서 잔뼈가 굵은 인사로 꼽힌다. 이런 점에서 이번 인선은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가장 이례적인 통합 인사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 후보자는 보수 진영 인사로서 이재명 정부 내각 합류를 결심한 배경에 대해 “극단적인 진영 싸움 탓에 대한민국이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는 문제의식을 오래전부터 가져왔다”며 “민생과 경제만큼은 이념과 정파를 넘어야 한다는 것이 제 오랜 소신”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보수적인 경제 철학을 갖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보수 진영 내에서도 경제민주화의 필요성을 꾸준히 강조해 왔다”며 과거 최저임금 기준 위반 업주 처벌 법안, 법정 이자 최고상한을 낮추는 이자제한법 등을 발의했던 사례를 언급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관련한 입장도 재차 분명히 했다. 이 후보자는 “계엄이 잘못된 일이라는 생각은 처음부터 지금까지 변함이 없다”며 “계엄은 다시는 있어선 안 될 일”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당협위원장으로서 당의 입장을 따라간 적이 한 번 있기는 했다”면서도 “국민의 눈높이에서 보면 아쉬운 대처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일각에서 제기되는 ‘배신’ 비판에 대해서는 “그런 반응을 일일이 마음에 담고 있으면 일을 할 수 없다”며 “대한민국과 국민만 보고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 ‘이혜훈 제명’ 국민의힘 “내정 숨기고 선출직 평가도…최악의 해당행위”

    ‘이혜훈 제명’ 국민의힘 “내정 숨기고 선출직 평가도…최악의 해당행위”

    국민의힘은 28일 이재명 대통령이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한 이혜훈 전 의원을 제명했다. 이 전 의원은 국민의힘 당적을 보유한 채로 인사 검증에 응하고 국민의힘 서울 중·성동을 당협위원장도 사퇴하지 않았다. 국민의힘은 이날 이 대통령의 이 전 의원 지명 발표 후 곧바로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이 전 의원을 제명했다. 국민의힘은 “이 대통령과 이 전 의원의 협잡은 정당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행태로 결코 묵과할 수 없으며 반드시 국민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민의힘은 이 전 의원의 당적 박탈은 물론 당직자로서 행한 모든 당무 행위 일체를 취소하는 안건도 의결했다. 국민의힘은 “오늘 제명된 이 전 의원은 당협위원장 신분으로 이재명 정부의 국무위원 임명에 동의하여 현 정권에 부역하는 행위를 자처함으로써 지방선거를 불과 6개월을 남기고 국민과 당원을 배신하는 사상 최악의 해당행위를 했다”고 밝혔다. 특히 “국무위원 내정 사실을 밝히지 않은 채 선출직 공직자 평가를 실시하는 등 당무 행위를 지속함으로써 정상적인 판단을 할 수 있는 자라면 도저히 할 수 없는 행태로 당의 질서를 어지럽히고 당무 운영을 고의적으로 방해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의힘은 나라 곳간을 책임지는 국무위원직을 정치 거래의 대상으로 전락시킨 이 대통령과 이 전 의원을 강력히 규탄하며 대국민 사과와 함께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국민 앞에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신동욱 수석최고위원은 “교활한 이 대통령이 자신을 놀이개감으로 선택했다는 사실을 잘 모르고 있는지, 아니면 알면서도 욕망에 눈이 멀었는지 참으로 가엾고 안타깝다”고 했다. 서울시당위원장인 배현진 의원은 “당원들의 신뢰와 기대를 처참히 짓밟으며 이재명 정부에 거리낌없이 합류하는 것은 정치적 도의를 넘어선 명백한 배신행위”라며 “자기 출세를 위해 양심과 영혼을 팔았던 일제 부역 행위와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이 전 의원이 29일로 예정된 중·성동을 당원연수회를 위해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축사를 요청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서울시당 수석부의장단은 이날 성명을 통해 “심지어 3일 전에는 축사 영상까지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일반적으로 장관 인사 검증은 한 달 전부터 시작되는 점을 고려하면 이는 극명한 이중적 행태”라고 지적했다.
  • “초봉 5000만원…1년간 군 체험 해보세요” 150명 모집한다는 ‘이 나라’ 근황

    “초봉 5000만원…1년간 군 체험 해보세요” 150명 모집한다는 ‘이 나라’ 근황

    병력 부족에 시달리는 영국이 25세 미만 청년들을 대상으로 1년간 유급으로 군 생활을 체험해볼 수 있는 프로그램을 도입하기로 했다. 27일(현지시간) 미 CNN 방송 등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내년 3월부터 ‘군 기초 훈련 프로그램’(Armed Forces Foundation Scheme)을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참가자들은 1년간 육군과 해군, 공군에서 복무하며 기초 훈련을 받게 된다. 이 프로그램은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대학에 곧장 진학하지 않고 1년간 진로 탐색이나 자기 계발을 위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다. 진로에 대해 확신이 서지 않은 청년들에게 급여를 받으며 군 생활을 체험해볼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취지다. 정부는 물류나 공학, 공급망 관리 등 민간기업에서도 가치 있는 기술을 배우고 문제해결, 팀워크, 리더십 등의 역량을 키우기 위한 맞춤형 훈련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세부 훈련 과정과 급여 수준은 아직 최종 확정되지 않았지만 일반 신병의 경우 기본 초봉 약 2만 6000파운드(약 5000만원)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정부는 일단 초기에는 약 150명을 모집해 프로그램 운용을 시작한 뒤 1000명 이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영국이 이러한 프로그램을 도입하기로 한 것은 고질적인 병력 부족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서다. 영국은 앞서 1960년 의무 복무제를 폐지한 이후 모병제를 운용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10년여간 연간 모병 인원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고, 올해 10월 기준 정규군 규모는 13만 7000여명 수준에 그쳤다. 지난해에는 당시 집권당이었던 보수당이 조기 총선 공약으로 ‘의무 복무제 부활’을 꺼낼 정도였다. 지난해 영국 하원 국방위원회는 보고서를 통해 군 인력과 장비 부족 문제를 신속하게 해결하지 않으면 고강도 전면전 대응 태세를 갖출 수 없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영국 군에선 8명이 전역하면 5명이 입대하는 등 인력 이탈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이번 제도에 대해 존 힐리 영국 국방장관은 “젊은이들에게 군이 제공하는 기술과 훈련을 경험할 기회를 제공하고 국방의 새로운 시대를 열 것”이라고 설명했다. CNN은 영국의 군 체험 제도가 호주가 운영하는 ‘ADF 갭 이어’ 제도를 본뜬 것이라고 설명했다. 호주는 고교 졸업생을 대상으로 군 생활을 경험해볼 수 있는 갭 이어 프로그램을 10여년간 운용해왔다. 프랑스와 독일 등 유럽의 다른 국가들에서도 젊은 층의 군 복무 확대를 위해 이와 유사한 프로그램이 도입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차기 국회의장 ‘명심’은 조정식?…정무특보 발탁

    차기 국회의장 ‘명심’은 조정식?…정무특보 발탁

    22대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 선거에 도전장을 내민 6선 조정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8일 대통령 정무특별보좌관에 위촉되면서 3파전(조정식·김태년·박지원 의원) 양상인 의장 선거에까지 ‘명심’(이재명 대통령의 의중) 논란이 번질지 주목된다. 당내 최다선인 조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대통령 정무특보 위촉 소식과 관련해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당정청이 더욱 하나로 힘을 모으고 성과 있는 국회를 만드는 데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조 의원은 특보 활동과 함께 차기 의장 선거 준비도 병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 정무특보는 무보수 명예직으로 대통령실과 국회의 가교 역할을 수행하는 자리다. 2015년 박근혜 정부 당시 여당이던 새누리당 소속 현역 의원 두 명이 임명된 사례가 있다. 당시 현역 의원의 겸직 논란이 제기됐지만 정의화 전 의장이 국회법 29조에서 규정한 ‘공익 목적의 명예직’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볼 근거가 없다며 ‘겸직 허용’ 결정을 했다. 조 의원 측 관계자는 서울신문과 통화에서 “정무특보 자리가 비상근직이라 국회의장 준비와는 크게 관계가 없다. 차질 없이 계속해 나갈 것”이라며 “과거에도 비슷한 사례가 있었다”고 했다. 노무현 정부 시절 김원기 전 의장은 의장 선거 4개월 전 대통령 정치특보(현 정무특보)로 위촉된 바 있다. 이 대통령이 차기 의장 도전을 공식화한 조 의원을 특보에 위촉하면서 이른바 명심이 작용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명심이 어느 쪽에 있다는 것을, 어느 정도 방향을 제시해주는 것이라고 본다”고 했다. 다만 의장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다른 의원실 관계자는 “명심이 작용했다는 분위기가 당 내에선 감지되진 않는다”며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다. 대통령실에서는 조 의원이 국회 후반기 의장직에 도전하는 것과 이 대통령의 정무특보 임명은 관계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규연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보좌역할을 하는 분들은 무보수 명예직이라는 것을 분명히 하고 싶다”고 말했다.
  • 정부 급한 불껐지만…고환율 ‘뉴노멀’ 연평균 1420원대 역대 최고 눈앞

    정부 급한 불껐지만…고환율 ‘뉴노멀’ 연평균 1420원대 역대 최고 눈앞

    서울 강남역 인근에서 근무하는 회사원 김모씨는 올해 초 5000만원을 달러로 환전해 미국 주식에 투자했다. 고환율 국면에서 환차익과 주가 상승이 겹치며 수익이 쌓였지만, 지난 24일과 26일 환율이 급락하자 그는 보유 물량의 절반을 서둘러 매도했다. 김씨는 “내년에 미국 주식을 다시 사야 할지, 국내 주식으로 옮겨야 할지 판단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외환당국이 강도 높은 구두개입과 환율 안정 정책을 잇달아 내놓으면서 원달러 환율이 두 거래일(24·26일) 동안 30원 넘게 떨어졌다. 지난 26일 원달러 환율은 주간 거래 종가 기준 1440.3원으로, 11월 4일(1437.9원) 이후 한 달 반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연말까지 큰 반등 없이 환율이 1450원 아래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백석현 신한은행 S&T센터 이코노미스트는 “단기적으로 환율이 오르는 관성이 꺾인 데다 심리적 저항이 생겨 최소한 연말까지 당국의 존재감이 환율을 눌러둘 가능성이 크다”면서 연말 종가를 1400∼1420원대로 예상했다. 다만 고환율이 ‘뉴노멀’로 굳어진 상황에서 내년까지 안정세가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는 평가가 많다. 올해 평균 환율 자체가 이미 ‘역사적 고점’ 구간에 들어섰기 때문이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26일까지 집계된 올해 평균 원달러 환율은 1421.9원으로, 외환위기 직후였던 1998년(1394.9원)보다도 높다. 연간 평균 기준으로 역대 최고치다. 대외 여건을 봐도 고환율 기조가 쉽게 꺾이기 어려운 흐름이다. 최근 한은 뉴욕사무소가 공개한 ‘2026년 미국경제 전망 및 주요 이슈’ 보고서에 따르면 내년 미국의 정책금리 인하는 한두 차례에 그치고 3분기 이후 인하 사이클이 종료될 가능성이 크다. 한미 금리 역전 해소에 대한 기대가 약해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다시 상승 압력을 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이런 가운데 시장의 관심은 정부의 ‘달러 수급 관리’가 내년에도 효과를 낼 수 있을지에 쏠린다. 일각에서는 지난 24일 정부가 구두개입을 넘어 실제로 외환보유액을 활용해 실제로 달러를 시장에 풀었을 가능성도 제기한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달 말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약 4306억 달러(약 622조원)로 6개월 연속 증가했다. 여기에 국민연금이 ‘전략적 환헤지‘에 나섰다는 소식이 전해진 26일에는 환율이 장중 1429.7원까지 떨어졌다.
  • ‘생산적 금융’ 강화…4대 금융 조직개편 단행

    ‘생산적 금융’ 강화…4대 금융 조직개편 단행

    정부의 ‘생산적 금융’ 기조에 발맞춰 4대 금융그룹이 일제히 진용 정비에 나섰다. 생산적 금융 업무를 담당하는 컨트롤타워를 구축하거나 관련 조직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조직개편을 통해 생산적 금융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기업투자금융(CIB) 마켓부문’을 신설했다. CIB와 자본시장을 유기적으로 연계해 혁신 산업과 실물 경제로 자금 공급 속도를 높이는 게 목표다. 국민은행엔 생산적 금융 지원 조직인 ‘성장금융추진본부’를 만들었다. 신한금융은 생산적 금융의 통합 추진·관리를 담당할 ‘그룹 생산적 금융 추진단’을 발족했다. 2030년까지 5년간 총 110조원을 투입하는 생산적 금융 프로젝트 ‘신한 K-성장! K-금융! 프로젝트’의 이행을 지원하기 위해서다. 이와 함께 신한은행 ‘생산포용금융부’, 신한투자증권 ‘종합금융운용부’ 등 주요 자회사에도 전담 조직을 신설했다. 하나금융도 이번 조직개편 핵심 목표로 생산적 금융 강화를 내세웠다. 시너지부문 산하 CIB본부를 ‘투자금융본부’와 ‘기업금융본부’로 분리·확대해 ‘투자·생산적금융부문’으로 재편했다. 해당 부문 직속 ‘생산적금융지원팀’도 신설했다. 우리금융은 80조원 규모의 생산적·포용 금융 프로젝트 ‘미래동반 프로젝트’의 효율적 추진을 위해 우리은행의 기업금융(IB)그룹과 기업그룹에 투자·융자 전담 조직을 각각 신설했다. 또 ‘그룹 공동투자 1호 펀드’ 약정을 지난 26일 체결해 국가 첨단전략산업 등에 투자할 계획이다. 이 펀드는 우리자산운용이 총괄 운용을 맡고, 우리은행·우리투자증권 등 주요 계열사가 공동 출자해 2000억원 규모로 조성됐다.
  • 쿠팡 “억울하다”…영문성명엔 “한국이 잘못된 비난”

    쿠팡 “억울하다”…영문성명엔 “한국이 잘못된 비난”

    쿠팡이 정부 지시에 따라 유출자의 자백을 받아내고 기기를 회수했다고 주장하는 성명을 낸 가운데, 국문본과 영문본 세부 내용이 미묘하게 달라 논란이다. 쿠팡은 지난 26일 홈페이지에 공개한 성명에서 “쿠팡의 조사는 ‘자체 조사’가 아니었다. 정부의 지시에 따라, 몇 주간에 걸쳐 매일 정부와 긴밀히 협력하며 진행한 조사였다”라고 밝혔다. 이어 “정부의 감독 없이 독자적으로 조사했다는 잘못된 주장이 계속 제기되면서 불필요한 불안감이 조성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쿠팡은 이 가운데 ‘불필요한 불안감’이란 국문 표현을 영문본 성명에서는 ‘잘못된 불안감’(false insecurity)으로 표기했다. 쿠팡은 또 “정부 기관과 국회, 그리고 일부 언론으로부터 ‘쿠팡이 정보 유출 사태에 대해 심각하게 대처하지 않았다’는 억울한 비판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란 문장에서 ‘억울한 비판’ 문구를 ‘잘못된 비난’(falsely accused)이라고 영문본에 표기했다. 국문본과 비교할 때 영문본 성명은 정보유출 사태와 관련한 한국 내 비판 여론이 잘못된 사실에 기인하고 있다는 점을 부각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대목이다. 쿠팡은 “12월 1일, 쿠팡은 정부와 만나 전폭적으로 협력하기로 약속했다”라는 국문본 문장을 영문본에서 “12월 1일, 정부가 쿠팡에 접촉해와 전면적인 협조를 요청했다”라고 달리 표현하기도 했다. 쿠팡 김범석, 사과했지만 청문회는 불출석…“대한민국 무시·우롱” 이와 별도로 쿠팡 창업주인 김범석 쿠팡 Inc 이사회 의장은 28일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해 처음으로 사과문을 발표했다. 김 의장은 사과문에서 “저희의 책임으로 발생한 이번 데이터 유출로 인해 많은 분께서 자신의 개인정보가 안전하지 않다는 두려움과 불안을 느꼈고, 사고 초기부터 명확하고 직접적으로 소통하지 못한 점으로 인해 큰 좌절감과 실망을 안겨 드렸다”며 사과했다. 개인정보 유출 사실이 알려진 지 한 달만이다. 그는 ‘유출 정보가 회수됐다’고 발표하며 책임을 축소하려 했다는 지적에 대해선 “저희는 애초의 데이터 유출을 예방하지 못한 실패를 엄중히 인식하고 있으며, 그로 인해 끼쳐 드린 모든 우려와 불편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고 책임을 인정했다. 하지만 김 의장이 이미 30∼31일 열리는 국회 연석청문회에도 불출석하겠다고 통보한 터라, 한국 사회를 무시한다는 비난이 여전하다. 앞서 지난 청문회에서는 개인정보 유출 사태 이후 새로 선임된 해롤드 로저스 쿠팡 대표가 출석해 동문서답식 불성실한 답변으로 일관해 ‘맹탕 청문회’라고 비난받은 바 있다. 여기에 실질 경영자인 김 의장이 이번 연석 청문회에도 출석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쿠팡이 한국 정부를 ‘패싱’(무시)하기로 방침을 정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김 의장은 모국인 한국에서 노동 문제 등과 관련해 자신에 대한 책임론이 커지자, 쿠팡 한국법인 지위를 내려놓고 미국으로 떠나 현지에서 원격 경영 중이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인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에 대해 “대한민국과 국민들, 그리고 국회를 무시하고 우롱하는 행위가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 국민의힘, ‘기획예산처 초대 장관 지명’ 이혜훈 제명 방침

    국민의힘, ‘기획예산처 초대 장관 지명’ 이혜훈 제명 방침

    국민의힘이 이재명 정부 기획예산처 초대 장관으로 지명된 이혜훈 전 의원을 제명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28일 정치권과 뉴스1 등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이날 중 서면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이 전 의원에 대한 제명안을 처리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대통령실의 이 전 의원 장관 후보자 지명 소식이 알려지자 당내에서는 “즉각 제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배현진 국민의힘 서울시당위원장은 이 전 의원 지명 소식에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혜훈 국민의힘 서울 중·성동을 당협위원장의 몰염치한 정치 행보에 국민의힘 서울시당은 경악을 금할 수 없다”면서 “국민의힘의 전략적 요충지이자 강세지역인 서울 서초갑에서 3선을 지낸 전직 중진의원이자 현직 중·성동을 당협위원장이 탈당계조차 내지 않고 이재명 정부에 합류하는 것은 정치적 도의를 넘어선 명백한 배신행위”라고 맹비난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자에 대한 즉각 제명을 중앙당에 강력히 건의했다. 강명구 국민의힘 의원도 “이혜훈 전 의원은 당적도 여러 차례 바꾸고 지역구를 여기저기 옮겨다닌 대표적 철새 정치인이기 때문에 철새 행보 그 자체는 새롭거나 놀랍지 않다”면서 “하지만 현직 당협위원장이 당원들에게 어떠한 양해도 구하지 않고 당적을 유지한 채로 이재명 정부의 장관직 입각을 수락한 것은 당과 당원 동지들에 대한 배신이며, 최소한의 정치적 도의마저 저버린 정치 패륜”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