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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일벗는 도청] “휴대전화 도청·녹음 물론 문자메시지도 볼수있어”

    [베일벗는 도청] “휴대전화 도청·녹음 물론 문자메시지도 볼수있어”

    현재 쓰이고 있는 디지털방식 이동통신의 도청이 과연 가능한지를 놓고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의 의견은 대체로 기술적으로는 별 문제가 없다는 쪽이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이동통신 도청장비 광고가 버젓이 인터넷 등에 광고된다. 우리나라에서 쓰는 디지털 이동통신 기술인 CDMA(코드분할다중접속) 방식은 1996년에 도입됐다. 전문가들이 말하는 CDMA 도청방식은 ▲부호 해독 ▲전자파 음성신호 변조 ▲휴대전화 복제 등 크게 3가지다. 이 가운데 고가 장비를 이용한 첨단기법은 CDMA 부호해독이다. 부호해독 방식은 기지국을 거쳐 디지털 신호로 바뀐 음성데이터를 중간에서 낚아채 이를 해독하는 것이다. 김규식 시큐리티아이시스템 대표는 “휴대전화에서 발신을 눌렀을 때 인근 기지국까지 가는 전파의 최대거리는 500m 정도”라면서 “도청장비는 그 범위 안에서 무작위로 뜨는 전파를 입수해 디지털에서 음성신호로 변환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불특정 다수를 무작위로 도청하는 경우에만 가능하다. 때문에 정치인 등 특정인을 겨냥한 도청은 어렵지만 일정한 지역내에서 여러 회선을 도청한 뒤 그 속에서 자신들이 원하는 사람의 통화내용을 추려내면 특정인 도청과 같은 효과를 낼 수 있다. 특정인 도청은 동일한 지역에서 도청 대상의 전화번호와 가입자 고유번호인 PN코드, 단말기 고유번호인 ESN코드를 풀어야 가능하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 김민택 박사는 “PN코드는 한번 통화마다 2의42승인 4억개의 번호 중 하나로 변환된다.”면서 “불과 3∼4분 통화하는 동안 4억개의 암호 조합을 푸는 것은 어렵다.”고 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통신회사 대리점을 통해 유출된 정보를 활용, 정부청사나 국회처럼 한정된 장소라면 충분히 가능하다는 주장이다. “G-Com 2066 모델은 도청과 녹음이 가능하며 문자메시지도 볼 수 있다.”“테러리스트와 범죄자들이 사용하는 휴대전화 통화내용을 청취할 수 있다.”미국의 보안제품 판매업체인 CSS사의 홈페이지에 소개된 신형 도청장비에 대한 설명이다. 이 제품은 2000년 이후 국내에 반입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G-Com 2056의 개량형 모델이다. 98년 개발된 G-Com 2056은 휴대용과 차량탑재용 등 2가지 모델로 가격이 대당 40만달러 정도로 알려져 있다. 미국 CSS사는 ‘CCS’‘HSS’‘G-Com’ 등 여러 브랜드를 판매하는 중간 도매상으로 전해지고 있다. 국내에서는 국정원의 감청 담당부서인 과학보안국이 대공수사에 한해 도청장비가 탑재된 차량을 운영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 보안전문가는 “도청장비는 일반 전자부품으로 수입 신고된 뒤 국내에 조립되는 방식과 밀수를 통한 직수입 방식이 있다.”면서 “99년에서 2001년 사이 국정원이 레이저 도청기를 구입했다는 소문이 돌았다.”고 말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재경·산자부 ‘세대교체’ 돌풍 분다

    재경·외교·행자·산자부 등 4개 부처 복수차관을 포함해 11개 기관의 차관급 인사가 모두 내부 승진으로 이뤄지면서 그에 따른 ‘후속인사’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재경·산자부 등 경제부처는 대폭적인 후속인사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돼 기대를 부풀리고 있다. 반면 행자부와 외교부는 소폭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다.●재경부 재정경제부는 권태신 2차관이 행시 19회인 점을 들어 세대교체의 돛이 올려진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행시23회인 김석동 차관보까지 감안하면 앞으로 있을 2∼3급 국장급 인사는 크게 젊어질 공산이 크다. 이번 차관급 인사에서 경제부처는 모두 영·호남 출신들이 차지했다. 박병원 재경1차관은 부산, 권 2차관은 경북 영천, 진동수 조달청장은 전북 고창, 유임과 함께 승격된 오갑원 통계청장은 전남 해남 출신으로 영·호남의 구도가 됐다. 윤대희(행시17회) 재경부 정책홍보관리실장은 청와대로 자리를 옮겨 당분간 권 2차관의 업무를 보되 나중에 수석자리를 보장하는 쪽으로 정리됐다는 후문이다. 후속인사로는 열린우리당 수석전문위원으로 파견간 김성진(행시19회) 전 공보관이 1급으로 승진해 국제업무정책관을 맡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진다.1급인 조성익(행시20회) 경제자유구역단장은 정책홍보관리실장 후보로 거론된다. 이 경우 조 단장의 후임에는 이철환(행시20회) 국고국장이나 농림부에 파견간 장태평(행시20회) 농업구조정책국장이 승진할 가능성이 있다. 장 국장이 국세심판원장으로 갈 것이라는 얘기도 들린다. 행시21회인 김경호 홍보관리관도 1급으로 승진, 열린우리당 수석전문위원으로 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후임 홍보관리관에는 김교식(행시23회)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사무국장이 유력하다.●공정위·산자부 공정위는 당초 거론되던 서동원(행시15회) 상임위원이 아닌 강대형(행시13회) 사무처장이 차관으로 승진하면서 예상보다 후속인사의 폭이 좁아졌다. 행시 기수로 따져 승진이 가장 늦은 부처로 남게 됐다며 적지 않은 불만도 나온다. 후임 사무처장에는 서 위원과 허선(행시17회) 경쟁국장, 이병주(행시20회) 독점국장 등이 경합 중이다. 경쟁국장에는 워싱턴 주재관을 지낸 뒤 보직을 받지 못한 김병배(행시20회) 국장이 유력시된다. 산업자원부는 차관 인사에서 ‘무리수’가 없었던 만큼 후속 인사도 무난할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8월 중소기업청과 교류 당시 생활산업국장에서 중기청 차장으로 옮긴 정준석(행시19회) 차장이 본부 1급으로 복귀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럴 경우 이재훈(행시21회) 무역투자실장이 자원정책실장으로 자리를 옮길 것 같다. 이 실장은 자본재산업국장 등을 거치며, 자원 및 에너지분야 업무에 대한 풍부한 경험을 갖고 있다. 또 본부 최고참 국장급인 이승훈(행시21회) 자본재산업국장이나 고정식(특별채용) 에너지산업심의관 등의 승진 여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산자부는 행시 21∼25회가 50여명이나 돼 다른 부처보다 인사 적체 현상이 심한 편이다. 따라서 승진인사가 이뤄지면 1급 진용이 17∼19회에서 19∼21회 중심으로 재편되는 등 ‘세대교체’가 이뤄질 수 있다.●행자·외교부 행자부는 복수차관 인선에 따른 후속인사의 폭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하지만 현재 전자정부본부장이 공석인데다, 일부 자치단체 부단체장 인사도 예정돼 있어 인사는 불가피한 실정이다. 우선 문원경 2차관의 임명으로 공석이 된 지방행정본부장에 권혁인(행시19회) 청와대 인사비서관이 복귀할 가능성이 높다. 이르면 29일 인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권 비서관이 청와대로 파견가기 전 자치행정국장을 맡아 지방행정 경험이 풍부한데다 행자부 내 1급 가운데 마땅한 적임자가 없기 때문이다. 개방형으로 공모 중인 전자정부본부장(2급)에는 김남석(행시23회)혁신기획관이 지원한 것으로 알려져 이동 가능성이 높다. 외부에서 유능한 인물이 없을 경우, 옮길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최근 명예퇴직한 박재택 울산부시장 후임에는 김국현(행시19회) 혁신전략팀장과 배흥수(육사29기) 정부청사관리소장 등 여러 명이 거론되고 있다. 송하진(행시24회) 지방분권지원단장도 민선단체장 출마를 위해 명퇴를 신청함에 따라 인사 요인을 더했다.한편 외교부는 외무고시 7회인 유명환 2차관이 임명됨에 따라 후임인사도 소폭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백문일 조덕현 장세훈기자 hyoun@seoul.co.kr
  • 복지부·통계청 통계협력 약정식

    보건복지부와 통계청은 25일 과천정부청사에서 통계업무협력 약정식을 갖는다. 저출산 고령사회화 등 새로운 통계 수요에 함께 대처하고 국민 실태조사와 가계소득조사 등 사회분야 통계를 공동 산출하기 위해 협력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양 기관은 원활한 업무 협조를 위해 실무차원에서 통계업무협력위원회를 구성, 운용할 방침이다
  • 용인시 새청사 덩치 시비

    용인시 새청사 덩치 시비

    신축중인 용인시 청사를 놓고 말들이 많다. 일각에서는 ‘용궁’ 또는 ‘용인궁’으로 표현하며 사치의 표본으로 지적하기도 한다. 연일 공격성 보도와 지적에 시달린 용인시는 “촌놈은 초가집에 살아야 분수를 지키는 것인가.”라는 원색적 입장을 문서로 공식 발표하기도 했다. 용인시의 청사규모는 이미 오래전 확정됐다. 지난 1996년 기본계획에 착수해 이듬해인 97년 주민설명회를 거쳐 토지보상을 실시한 뒤 2001년 건설교통부 중앙도시계획위원회의 용인시 도시기본계획안을 기초로 인구 100만명 기준으로 기본계획을 완성했다. 새청사는 2001년 12월 공사에 들어가 이달중 입주를 앞두고 있다. 용인시 삼가동 산 1번지 일대 7만 9420평에 들어서는 행정타운은 연면적 2만 4070평으로 이 가운데 시청사 본관건물은 연면적 9917평에 지하 2층, 지상 16층으로 건립된다. 행정타운에는 시청사외에 보건소와 복지센터, 문화예술원, 야외공연장, 용인경찰서, 교육청, 우체국이 한꺼번에 들어선다. 총사업비는 1620억원이 소요됐다. 얼마전 모 중앙일간지를 포함한 몇몇 언론사는 용인시 새청사를 용궁으로까지 표현하며 호화청사로 평가했다. 대부분 행정타운내 경찰서와 문예회관, 교육청 등 타 시설이 들어가는 것은 제외하고 면적과 크기를 타자치단체의 시청사와 단순 비교했다. 그러니까 클 수밖에 없다. 용인시 행정타운에는 지하 2층, 지상 3층 연면적 1671평 규모의 문화예술원이 자리잡고 있다. 인구 100만명을 예상했을 때 결국 다시지어야 할 운명에 놓일 것이라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소규모다. 성남시 문화예술회관(성남아트센터)은 지난 2000년 5월 869억원(국비 200억원, 도비 60억원)의 예산으로 분당구 야탑동 1만 2000평 부지에 지하 2층, 지상 3층 규모로 착공됐다. 회관내에는 1778석 규모의 대극장과 1000석짜리 중극장,424석의 소극장이 들어설 예정이다. 이에 비해 용인시는 300석 규모 공연장 하나가 전부다. 성남시에 비하면 판자촌(?) 수준이라는 자평이다. 인구수에 비해 지나치게 좁아 경기도내 1인당 치안수요가 가장 많았던 용인경찰서는 더 이상 좁아터진 사무실을 참지 못하고 행정타운에 이미 입주했다. 당장 인구 70만명을 돌보아야 하는 행정타운내 보건소는 지하 1층 지상 3층에 연면적 1506평으로, 성남시 분당구 보건소 규모다. 사정이 이러니 용인시가 발끈하는 것도 이해가 간다. 현재 용인시의 인구가 70만명에 육박하고 있고 한창 공사중인 동백지구까지 입주하면 인구 100만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눈치밥 먹으며 인구 100만명의 안목을 가지고 지었지만 오히려 작다는 지적이 나올까 걱정이다 행정자치부의 청사규모 판단에도 문제가 있다. 행자부는 지난 2002년 8월 ‘지방청사 설계표준면적 선정기준 시달’이란 공문을 자치단체로 발송했다. 이 문서에는 지방청사의 경우 행정수요기구 인력의 증감 등 장래수요를 감안한 적정규모로 지을 것을 명시하고 있다. 그러나 문구아래 청사규모를 측정하는 ‘표’가 문제다. 이 표는 자치단체가 새 청사를 지을 경우 기준을 삼도록 하는 공무원 수와 직제 등을 명시하고 있다. 표기상 현재를 기준으로 삼고, 자치단체가 청사를 지을 경우 잣대로 삼고 있다. 이러니 일선 시·군이 인구증가율을 감안해 제출한 설계규모와 마찰이 생기지 않을 수 없다. 용인시의 경우도 지난 2001년 융자신청을 냈다가 행자부가 ‘규모가 너무 크다’며 대출규모를 줄였다. 또한 2003년에는 ‘적정규모를 초과했다.’는 이유로 저금리로 대출해주는 정부청사기금융자를 거부했다. 결국 시는 예산을 털어 공사를 강행했다. 일각에서는 용인시가 ‘배짱’을 부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1995년 인구 12만여명때 두배가 넘는 30만명을 예상해 지은 하남시청. 당시 호화청사로 지목됐지만 지금에 와서는 가장 이상적인 청사로 평가받고 있다. 풍산지구와 덕풍지구 등 아파트단지가 들어서면서 시청사는 단순 행정기구가 아닌 주민들의 휴식공간으로 자리잡고 있다. 널찍한 잔디밭과 주차장, 운동시설 등은 시청사의 이미지를 바꿔놓았고, 저녁때면 젊은이들의 데이트코스로 각광을 받고 있다. 그러나 이 청사도 크지 않았다. 지나치게 넓은 지하주차장이 예산낭비로 지적됐지만 지금은 직원들의 차량도 출입이 제한돼고 있을 정도로 주민들의 차량이용이 늘고 있어 추가로 주차장 확보에 나섰다. 만약을 위해 농구대 등을 설치해 청사 인근에 남겨 두었던 부지에는 조만간 지하주차장 공사가 시작된다. 시는 만약에 대비해 청사 앞 덕풍천을 복개하는 방안도 마련해 인구증가에 대비하고 있다. 수원시는 지난 1987년 수원시청을 완공하면서 청사뒤편에 부지를 남겨놓았다. 이 부지가 효자노릇을 하고 있다. 영통지구 등 굵직한 아파트단지가 개발되면서 인구증가로 자칫 새청사로 이전해야 할 판이었지만 얼마전 청사 본관 뒤편에 제2청사 신축공사에 들어가 금년 말 완공한다. 당초 내년 2월 완공할 예정이었지만 사무실공간이 워낙 협소해 공기를 앞당겼다. 수원시는 2년여전부터 사무실 공간부족으로 8개과가 인근 사무실을 임대해 사용하고 있다. 의정부시도 이전을 염두에 두고 있다. 지난 1989년 당시 인구 40만명에 50만명 기준으로 신축된 의정부시청도 당시 잘 지은 청사와 널찍한 주차장, 테니스장 등 여유공간으로 인근 자치단체의 부러움을 샀지만 이제는 사정이 다르다. 이미 교통행정과와 차량등록사업소가 남의집 신세를 지고 있다. 직원들은 일찌감치 복개천 임시주차장 신세를 지고 있다. 세간의 지적과는 달리 성남 등 기초자치단체들은 이구동성으로 용인시를 이해한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전국의 자치단체들이 청사부족현상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인구가 늘어난 것이 화근이지만 조직이 세분화되면서 공무원 수가 늘어난 것도 한 원인이다. 여기다 주민들을 위한 문화강좌와 직업교육 등 각종 서비스를 제공하다보니 청사가 부족할 수밖에 없다. 지난 1983년 인구 20만 기준으로 지은 청사를 여태껏 사용하고 있는 성남시도 수년전부터 새청사를 지을 예정에 있지만 여의치 않다. 청사내 위치한 예술회관을 제외하면 분당구청보다 작은 규모로, 상당수 부서가 인근 건물을 임대 사용하고 있다. 이러니 용인시 사정을 이해한다는 입장이다. 자치단체들은 최근 중앙부처나 언론이 새청사 건립비용을 거론하며 자신들을 정신나간 사람 취급한다고 입을 모은다. 그렇게 따지면 정부가 행정도시를 건설하는 것도 따지고 보면 같은 맥락이 아니냐는 것이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용인인구 10년만에 3배로 2010년엔 100만 넘어설듯 용인시 새청사의 덩치시비는 지나친 인구증가와 이에 따른 택지면적의 기하급수적인 확대에서 비롯된다. 인구폭발로까지 일컬어지는 용인의 인구증가는 수지에 아파트단지가 처음 들어서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1994년 12월 수지택지개발 1지구 아파트단지에 첫 입주가 시작되면서 용인시의 인구는 용틀임을 시작했고, 같은달 31일 처음으로 인구 20만을 돌파했다. 이듬해부터 인구증가율은 가히 상상을 초월한다. 94년부터 95년까지 수지지구와 구갈지구에는 모두 4만여명이 입주, 인구는 24만명이 넘어섰다. 이어 96년 3월에 시로 승격된 후 지금까지 도시 곳곳에 무려 18개소에 이르는 대규모 택지개발지구가 준공됐거나 입주를 기다리고 있다. 인구는 10년 동안 매년 2만에서 많게는 6만명가량 꾸준히 늘었고 지금은 70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지난 95년과 비교하면 10년 만에 무려 3배로 늘었다. 그런데도 여전히 공사가 한창인 아파트단지가 많다. 신갈택지개발지구를 포함해 죽전·동백·보라·구성·서천·흥덕지구 등이 올해 말부터 오는 2007년까지 순차적으로 입주한다. 이 가운데 동백지구와 죽전지구만 무려 10만여명의 인구가 유입될 것으로 보인다. 시는 이들 택지개발지구에다 인구자연증가분을 포함해 오는 2010년에는 102만명,2015년에는 123만명이 넘어설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증가율도 장담할 수 없다. 지난 2000년 용인시는 2005년 12월31일 기준으로 인구가 68만 4500여명에 달할 것으로 판단했지만, 지난 6월31일 현재 이미 68만 5000명을 넘어섰다. 택지면적도 지난 1995년 1589만㎡에서 지난 2003년에는 2배 가까운 2818만㎡를 기록했다. 여기다 택지개발지구를 제외한 소규모 공동주택까지 감안한다면 인구수로는 원만한 광역시 수준을 유지하게 될 전망이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화난 이정문 용인시장 이정문 용인 시장이 잔뜩 화가 났다. 억울하게 옥살이하는 심정이라고 한다.‘촌놈은 초가집에 살아야 분수를 지키는 것인가.’라는 제목의 성명서도 발표했다. 이시장의 하소연을 담은 글을 가감없이 소개한다. ‘최근 방송과 신문 등 언론매체가 준공을 앞두고 있는 용인시 문화복지행정타운을 비난하며 호화청사, 한국에서 제일 좋은 시청사라고 수식하고 있다. 말그대로 시골의 조그만 시에서 분수에 맞지 않게 시청 건물을 호화스럽고 너무 크게 지어 혈세를 낭비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다. 시청사로서 크다는 지적이라면 부정할 생각은 없다. 그러나 단순 시청사가 아닌 행정타운이라는 것을 감안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많이 서운하다. 전국 최초의 복합 행정건물이니 겉으로 보기에 클 수밖에 없다. 하지만 시청사가 차지하는 면적은 절반에도 못미친다. 과거 인구 20여만명에 맞춘 열악한 행정편의시설이 새로 입주한다. 여기다 문화예술회관과 복지센터, 경찰서, 교육청 등까지 입주한다. 복지센터에는 시민들이 혐오시설로 옆에도 못오게 하는 노인치매시설이 들어온다. 문화예술회관에는 불과 300석규모의 소극장과 200석 규모의 도서관 등이 입주한다. 이게 용궁인가? 일제시대인 1926년 지어진 서울시 본청사나 중앙 정부청사보다 크다는 비난도 있다. 그러나 광역자치단체나 중앙부처 등은 민원인이 항상 붐비는 기초단체의 청사와는 달리 거의 공무원만 상대로 근무해 청사가 클 필요가 없다는 현실적 여건을 간과하고 있다. 행정청사만을 비교해도 인구가 훨씬 작은 서울 도봉구청이나 천안시, 강릉시보다 비슷하거나 작으며, 시세가 비슷한 부천시는 오히려 우리보다 4600여평이 더 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용인시가 표적이 되고 있는 것은 인구 100만을 바라보는 시를 여전히 과거의 자그마한 촌으로 생각하며, 없는 집이 갑자기 살림이 늘어 집을 크게 지은 것을 보아넘기지 못하겠다는 심산이다. 본인이 처음 행정타운을 계획하였다면 지금보다 더 크게 만들었을 것이다. 행정타운내 장례식장 등 혐오시설을 넣었을 것이고, 공연장도 최소 1000석으로 했을 것이다. 그러나 아쉽게도 취임전 이미 공사에 들어간 바람에 변경이 불가능해 미련이 남는다. 이제 지방청사는 휴식과 문화, 교육, 행정이 복합된 의미를 담고 있다. 주말에 가족나들이 코스로, 어린이들에게는 놀이공간으로 변한 지 오래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마닐라 대규모 反아로요 집회

    |마닐라 AFP 외신|대선 결과 조작 등의 의혹을 받고 있는 글로리아 마카파갈 아로요 대통령의 사임을 요구하는 시위대가 13일 오후 필리핀 수도 마닐라 시내에서 대규모 집회를 가졌다. 마닐라 마카티 금융가에서 열린 이번 집회는 야당과 재야세력이 1986년 페르디난드 마르코스,2001년 조지프 에스트라다 대통령을 축출할 당시 분출된 ‘피플 파워’를 다시금 조성할 능력이 있는지 판가름하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10일 가톨릭 주교단이 아로요의 사임을 요구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표명한 뒤 아로요 대통령에게 우호적인 방향으로 필리핀 정국이 흘러왔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 규모의 집회가 되느냐가 정국의 주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외신들은 보도했다. 하지만 대규모 집회에도 불구, 아로요 대통령은 결코 사임하지 않을 것이라고 아로요의 측근인 미카엘 디펜서 환경·자원장관은 이날 밝혔다. 그는 “대통령은 단호한 결의를 갖고 있다. 오늘 집회에 50만명이 참가한다고 해도 결코 물러나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마닐라 경찰 추산에 따르면, 이날 집회에는 야당 지지자 등 4만여명이 참여했다. 한편 집회 상황을 틈타 알 카에다 연계조직으로 알려진 아부 사야프가 마닐라 정부청사 등에 테러를 가할 것이라는 루머와 군의 쿠데타 가능성 등이 나도는 등 정국 불안은 커지고 있다.
  • 강남구 아파트 분양권 ‘상한가’

    그동안 아파트 재건축 규제로 서울 강남구 아파트 분양권(조합원 지분 포함) 가격이 6월에 3.29%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7일 부동산정보업체인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서울 전 지역의 지난 달 아파트 분양권은 전달에 비해 1.17% 상승하며 올 들어 최고의 상승률을 기록한 가운데 서울 강남권은 6월 한달간 무려 3.29%나 상승, 서울지역 중 가장 많이 올랐다. 삼성동 롯데캐슬 프레미어 50평형은 11억 5000만∼13억원 수준이던 분양권이 최근 한달 동안 2억 2500만원 올라 14억∼15억원에 가격이 형성돼 있다. 아파트 분양권은 강남구가 3.29% 상승해 서울에서 가장 많이 올랐고 송파구(3.29%), 강동구(2.89%), 양천구(2.42%), 서초구(1.73%), 동작구(1.52%), 관악구(1.42%) 등의 순으로 오름세를 보였다. 서울 5차 동시분양에 참가한 강남, 잠실, 서초, 강동일대 재건축 단지들도 조합원분이 인기를 끌며 오름세를 나타냈다. 경전철이 들어설 예정인 관악구와 2008년 9호선 개통 예정인 강서구, 정부청사 부지에 산학연구단지가 들어설 과천시의 분양 단지들에서도 분양권이 두드러진 강세를 보였다. 최근 가격이 급등한 용인시 죽전동 동원로얄듀크의 경우 33평형이 5200만원 올라 4억 5000만∼5억원,46평형은 한달 간 1억원이 오르면서 7억 5000만∼8억원선을 형성하고 있다. 동백지구와 가까운 구성읍 월드메르디앙 역시 인기 단지로,30평형 호가가 2550만원 오른 2억 2000만∼2억 5300만원선이다. 인천은 6월 한달 간 0.81% 오르며 전 달(0.35%)보다 0.46%포인트 상승했다. 대부분의 지역이 보합세를 유지한 가운데, 연수구가 1.05%, 부평구는 0.81% 상승, 인천 전체 오름세를 주도했다. 연수구는 6월 30일부터 입주 시작한 동춘동 송도금호어울림과 7월 입주예정인 동춘동 송도풍림아이원 1블록이 매도자 위주로 호가가 형성되면서 눈에 띄는 상승세를 나타냈다. 대기 수요자들 꾸준하지만 물건이 없어 실거래는 힘든 분위기다. 동춘동 송도금호어울림 32평형은 500만원 올라 2억 4560만∼2억 8560만원 선이고, 송도풍림아이원1블록 33평형은 한달 동안 530만원 올라 2억 5000만∼2억 8940만원 선으로 조사됐다. 한달 동안 0.81%의 변동률을 기록한 부평구의 경우, 입주가 임박한 십정동 주공뜨란채이 가격 상승을 주도 했다. 지난 3월 십정동 주공뜨란채(주거환경개선1지구)와 더불어 십정동 216 일대가 주거환경개선 2지구로 지정돼 완공되는 2007년이면 쾌적한 주거공간으로 바뀔 것으로 전망되면서 매도자들의 호가가 형성됐다.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행정도시로 청사 옮기면 2배 쾌적”

    충남 공주·연기 일원에 조성되는 행정중심복합도시에 중앙행정기관이 이전되면 근무공간이 현재보다 2배 가까이 넓어지고 청사의 평당 건축비용은 650만원이 들어가는 것으로 추계됐다. 이는 5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행정중심복합도시의 중앙행정기관 이전계획 시안공청회에서 정부측이 밝힌 이전 준비내용이다. 주제발표를 한 한국행정연구원 강정석 혁신변화관리센터소장은 “중앙행정기관이 들어설 공공시설만의 면적은 총 18만평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49개 행정기관 가운데 18개 기관이 이전되면 1만 374명의 공무원이 근무를 하게 돼 1인당 사용면적은 17.1평으로 계산됐다. 이는 정부과천청사(8.65평)와 중앙청사(8.94평)의 1인당 사용면적보다 2배 가까이 넓고, 현재의 대전청사 1인당 사용면적(16.53평)보다도 넓어지는 셈이다. 공공기관이 들어설 전체면적은 24만평으로 100%의 용적률이 적용된다. 미래 수요에 대비하기 위해 50%의 유보 면적도 추가 반영된다. 청사의 평당 건축 비용은 650만원이고, 청사를 짓기 위해 필요한 건립비용은 1조 2000억원, 청사용지의 평당 분양가는 167만원에 이른다. 따라서 부지면적과 건축비용을 합치면 모두 1조 6000억원의 이전비용이 소요될 전망이다. 행정중심복합도시에는 49개 중앙행정기관 중 12부 4처 2청이 이전된다. 통일·외교·국방·법무·행자·여성부 등 6개 부처는 서울에 남는다. 또한 대통령을 보좌하거나 자문하는 기관도 이전하지 않는다. 조달청 등 대전에 있는 8개 외청과 대검찰청·경찰청·기상청·농진청 등 4개 기관도 잔류한다. 반면 식약청은 충북 오송으로, 해양경찰청은 인천 송도로 각각 이전된다. 정부는 2008년 공사를 착공해 일부 정부청사가 완공되는 2012년부터 이전을 시작,2014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여담여담] 공공기관 이전과 ‘꽃뱀’/전경하 경제부 기자

    정부의 공공기관 이전 발표를 보면서 든 생각 중 하나는 망측스럽게도 ‘꽃뱀’이었다. 공공기관 이전에 맞춰 옮겨가는 곳에 만족스러운 교육환경이 갖춰지면 좋으련만 교육환경은 물리적으로 몇년 사이에 조성되기는 어렵다.‘기러기 아빠’도 감수하는 한국 남성의 부성애를 감안하면 가족 놓아두고 혼자 지방 내려가는것이 대수일까. 공공기관이 옮겨가고 몇년간은 주말가족이 대세일 것 같다. 근데 가족들과의 공백은 뭐로 채울까. 공공기관이 내려간다고 해서 일이 특별히 늘어날 것 같지는 않고, 출퇴근 시간은 오히려 줄어들 수 있다. 외롭고 긴 저녁시간 술 한잔 마시다 보면 그만큼 ‘꽃뱀’에게 더없는 먹잇감이 되지 않을까 싶다. 대전에 일부 정부청사를 내려보내던 1998년, 이전계획을 맡은 공무원들은 이전대상 공무원들을 가족 단위로 내려 보내려고 대전의 극장 현황, 서울행 버스 시간간격 등을 다양하게 조사하고 좋은 주거환경을 만들려고 꽤나 애썼다고 한다. 당시에도 ‘서울’ 아내들은 ‘대전살이’가 싫었던 모양이다. 맞벌이가 대세인 요즘, 젊은 아내가 자기 직장 포기하고 남편 따라 낯선 지방으로 갈지는 의문이다. 젊지는 않지만 나 같으면 어쩌겠느냐 자문해 보지만 답은 ‘글쎄요’다. 그래서일까, 한 결혼정보업체 직원은 앞으로 공공기관 근무자들이 결혼시장에서 인기가 떨어질 것이라고 했다. 수도권에다, 이직 가능성도 적은 게 공공기관 근무자의 장점중 하나인데 이젠 지방에, 주말부부까지 각오해야 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공공기관을 거주환경이 갖춰진 곳으로 옮겨야 하느냐, 공공기관을 옮겨 거주환경을 만드느냐는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의 논쟁이기도 하다. 그러나 공공기관 이전발표 계획을 보면 갈 곳은 정해져 있는데 그곳의 주거환경을 어떻게 개선하겠다는 내용은 없다. 울며 겨자 먹기로 내려가더라도 나중에는 ‘생각보단 괜찮네.’라고 위로할 수 있게 주거환경을 높이려는 노력이 절실하다. 그러다 보면 혼자 간 가장을 따라 가족이 내려가고, 그래야 정부가 원하는 수도권 인구 분산이 그나마 성공했다는 소리를 듣지 않겠는가. 전경하 경제부 기자 lark3@seoul.co.kr
  • 1600㎞ 오프로드 몽골일주

    1600㎞ 오프로드 몽골일주

    말을 왕처럼 떠받드는 나라, 그래서 몽골은 ‘호스 킹 컨트리’라 불린다. 또 하늘은 얼마나 청명한가.‘영원한 푸른 하늘’이란 말은 곧 몽골의 동의어다. 그러나 몽골은 우리에게 무엇보다 칭기즈칸의 나라로 남아있다. 스스로를 ‘푸른 늑대’라 부른 칭기즈칸. 그는 수백년이 지난 지금도 몽골 어디에나 존재한다. 호텔에도 클럽에도 보드카와 맥주 상표에도 칭기즈칸이라는 이름은 언제나 최고로 통한다. 그야말로 세계가 인정한 ‘밀레니엄 퍼슨(millennium person)’인 것이다. 몽골의 초원을 달리며 칭기즈칸을 느껴보는 데는 단연 오프로딩이 최고다. 굳이 지프 마니아가 아니더라도 한번쯤 4륜구동 자동차를 직접 몰고 허허벌판과 사막, 험준한 산악을 누벼보는 것은 뜻깊은 체험이 아닐 수 없다. 서울신문사와 한국4×4자동차협회가 공동 주최한 ‘2005 코리아 4×4 챌린저’대회는 그런 몽골체험의 진수를 제공한다. 올해로 3회를 맞은 이 행사는 8월29일까지 모두 10차례로 나눠 4박6일 일정으로 진행된다. 기자는 지난 18일 1차로 그 여정에 참여, 울란바토르∼엘승타사르하이∼오로홍∼쳉헤르∼카라코룸∼바얀고비∼울란바토르에 이르는 1600㎞의 몽골대장정을 마쳤다. 글 사진 몽골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18일 밤 11시30분.3시간 남짓 비행 끝에 도착한 몽골 울란바토르 보얀트 오하 국제공항은 한산했다. 간간이 45인승 프로펠러 비행기의 굉음이 하늘을 갈랐고, 몽골 전통가옥 게르에서 새어나온 듯한 장작 때는 냄새가 은은하게 퍼졌다. 공항에서 수도 울란바토르 시내까지는 25㎞ 정도. 미리 준비한 4×4챌린지 차량으로 20여분 달리니 저 멀리 숙소인 콘티넨털 호텔이 보인다. 시설은 퍽이나 소박했지만 울란바토르시에 네 개밖에 없는 별 네개짜리 호텔이란다. 내일의 대장정을 위해 일행은 별다른 신고식 없이 잠자리에 들었다. ●포장도로 아닌 포장도로 19일, 일행은 3인 1조로 각자 4×4자동차에 나눠 탔다.GPS(전지구 위치파악 시스템)는 이미 작동중. 오늘의 이동거리는 450여㎞다. 서울서 부산 거리지만 길이 좋지 않아 시간은 두서너 배쯤 더 걸린다. 본격적인 몽골 대장정의 출발은 울란바토르에서 250㎞쯤 떨어진 엘승타사르하이에서부터. 몽골어로 ‘사막이 갈라진 곳’이라는 뜻을 지닌 이곳까지는 포장도로다. 몽골에선 유일하게 이 도로와 울란바토르에서 러시아 바이칼로 향하는 길이 포장돼 있다. 그러나 말이 포장도로지 곳곳에 파인 웅덩이가 많아 자칫 잘못하면 차가 뒤집히기 십상이다. 때문에 평균시속은 50㎞를 넘지 못한다. 몇시간쯤 달렸을까. 마침내 ‘반가운’ 오프로드가 나타났다. 목적지인 오르홍 폭포까지는 아직도 100㎞ 이상 남았다. 비포장길에서는 아무리 속도를 내도 평균시속 20㎞를 넘기지 못했다. 차는 먼지바람 때문에 적어도 500m는 거리를 두고 달려야 한다. 가도가도 끝이 없는 초원에는 말과 양, 소, 염소 등이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다. 통역을 맡은 몽골청년 바이사(23·몽골국립대 한국어과)는 몽골에서는 이들 동물에 낙타를 보태 ‘오성(五星) 동물’이라 부른다고 귀띔한다. 그만큼 몽골인의 생활과 떼어놓을 수 없는 존재라는 얘기다. 몽골사람들을 ‘파이브 애니멀 피플(five animal people)’이라 부르는 이유를 알 만했다. 푸른 하늘엔 육식을 즐기는 말똥가리가 날고 초원엔 청설모를 닮은 땅쥐가 달음박질친다. 망망대해 같은 벌판은 멀미가 날 지경이다. 내리 쬐는 햇살에 눈꺼풀이 감겨온다. 눈치 빠른 몽골인 드라이버가 몽골 최고 여가수 아리오나의 ‘더기 바이가 비즈(제법이지!)’와 ‘자로나스(청춘)’를 귀청이 터져라 틀어 놓는다. 강한 비트의 몽골 팝에 빠져 있는 사이 어느덧 오르홍 지역에 다다랐다. 해발 1840m의 고지대. 그러나 허위단심으로 찾아온 오르홍 폭포는 아쉽게도 물이 말랐다. ●몽골의 여름은 백야(白夜) 어느새 10시. 하지만 아직도 해는 넘어가지 않았다. 몽골의 여름은 ‘준(準)백야’다. 밤 11시는 돼야 완전히 어두워진다. 오늘은 게르에서 묵을 참이다. 책이나 영화에서나 보던 게르를 직접 체험하게 되니 약간의 설렘이 앞섰다. 게르는 3000년 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없는 몽골인의 전통 주거 형태다. 둥그스름한 모양의 게르는 몽골의 기후와 유목생활에 딱 들어맞게 설계돼 있다. 게르는 광활한 스텝을 휩쓰는 바람을 막기엔 안성맞춤. 손쉽게 해체할 수 있고, 다시 세우는 데 1시간도 채 걸리지 않는다. 게르 천장 한가운데엔 난로 기둥을 뽑을 수 있도록 구멍이 뚫려 있다. 오늘은 땔감이 준비되지 않았나 보다. 캐시미어 침낭 속에서 번데기처럼 구부리고 잠을 청할 수밖에 없었다. 20일,4시면 벌써 해가 중천에 뜨는 몽골의 ‘고약한’ 풍토 탓에 오늘도 일찍 눈을 떴다. 물을 한 쪽박 떠 고양이 세수하듯 ‘몽골식’으로 얼굴만 겨우 훔쳤다. 몽골은 정말 물이 귀하다. 신성시하기까지 한다. 고인 물이나 샘에 손을 담그지 말고, 물은 반드시 그릇으로 떠 마시라는 칭기즈칸의 가르침은 아직도 살아있는 듯했다. ●협동정신은 오프로딩의 핵심 오늘은 초원과 타이가 숲, 그리고 온천으로 유명한 쳉헤르로 가야 한다. 오르홍에서 쳉헤르까지는 120㎞,4시간은 족히 달려야 한다. 오늘이라고 초원이 뭐 달라질 게 있을까. 아니 그런데 이게 뭔가. 차의 하체가 몽땅 잘라크(웅덩이)에 빠지고 만 것이다.“머플러에 물 들어가면 끝이야. 견인 로프로 묶어 끌어.”“누가 후진기어 넣어줘요.” 차는 결국 온 대원이 밀고 끌어 가까스로 건져냈다. 오프로드 탐험의 진수인 협동심을 맘껏 발휘했으니 모두들 후회는 없다는 표정이다. 몽골 오프로드 탐험의 대장격인 최명기(43) 한국4×4자동차협회 사무처장은 “몽골 초원에선 나무가 드물어 윈치가 있어도 별 쓸모가 없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천신만고 끝에 도착한 곳은 쳉헤르 지구르. 파란 날개라는 뜻의 게르 리조트다. 게르에 들어서려는데 누군가 양을 잡으니 빨리 와서 보라고 한다. 몽골 사람들은 양을 잡을 때 피를 한 방울도 흘리지 않는다. 물도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양의 명치 윗부분을 잘 드는 칼로 5㎝쯤 째고 손을 집어넣어 심장동맥을 눌러 즉사하게 만든다. 오늘의 요리는 양고기를 토막내 뜨겁게 달군 검은 돌에 삶아낸 허르헉. 이 몽골식 양찜은 서양의 양고기 요리보다 오히려 노린내가 덜 나 구미가 당겼다. 우유나 마유 등을 탄 수테차와 말젖을 발효시켜 만든 아이락(마유주,馬乳酒) 같은 몽골 전통음식도 맛봤다. 수테차는 소금으로 간이 돼 있어 짭짤하며 젖 종류가 들어가 있어 좀 텁텁하다. 알코올 성분이 들어 있는 아이락은 꼭 우리나라의 막걸리처럼 생겼다. 약간 시큼하면서 비릿한 맛이 난다. ●엇박자로 걷는 몽골말 쳉헤르 초원에서는 말을 탈 수 있다. 한낮에는 파리떼가 달라붙기 때문에 석양 무렵 타는 게 좋다. 몽골말은 서양 말과 달리 엇박자로 걸어 한결 타기 편하다. 말등자만 깊숙이 밟지 않으면 누구나 별 어려움 없이 탈 수 있다. 요금은 1시간에 4달러. 말의 나이는 보통 7∼8세다. 말 한 살을 사람 나이 열살로 치면 70이 넘은 노마(老馬)를 타는 셈이다. 삽상한 바람에 으스름 달빛까지 받쳐주니 운치가 넘치는 건 물론.“추, 추”하고 추어주니 말은 신이 나 더욱 잘 달린다. 나는 나의 착한 갈색말에게 무려 10달러(몽골돈 1만 1000여 투그릭)의 팁을 꽂아 줬다. 쳉헤르 리조트에서는 밤하늘 은하수를 바라보며 남녀가 함께 노천욕도 즐길 수 있다. 철분과 유황이 녹아든 청정 자연수가 손님을 기다린다. 몽골에서 탕 형태의 온천은 이곳이 유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21일, 오늘은 13세기 몽골제국의 두번째 수도였던 카라코룸으로 이동해야 한다. 길가엔 도처에 ‘오보’가 조성돼 있어 이방의 객을 맞았다. 오보는 돌무더기를 쌓아놓은 것으로, 몽골의 민간신앙 대상이다. 오보에는 지폐도 꽂혀 있고 술병과 음식찌꺼기 등도 어지럽게 널려 있다. 몽골인들은 손을 모은 채 오른쪽으로 세 바퀴씩 돌며 소원을 빈다. 마치 우리의 옛 서낭당 같아 친근감을 느끼게 했다. ●몽골인은 환대의 화신 가는 길에 유목민의 게르 살림집을 들렀다. 게르 지붕 위에 널어 놓은 아롤(건조한 우유)이 따가운 햇살에 꾸덕꾸덕 말라가고 있다. 게르에서는 아롤과 비슷하지만 좀 작은 에즈기와 몽골 천연 요구르트인 타라크를 대접받았다. 몽골인 특유의 친절함이 묻어나는 주인장 락와수랭(43)씨는 “아침 8∼9시 양과 염소의 젖을 짜고 방목한 뒤 해가 지면 거둬들이는 게 유목민의 일상”이라며 “5∼6년 전부터 독일·프랑스 등 유럽의 관광객들이 부쩍 많이 찾아오고 있다.”고 말했다. 마침내 카라코룸. 하르호린으로도 널리 알려진 이곳은 1586년에 세워진 몽골 최초의 불교사원인 에르덴조 사원으로 유명하다.108개의 하얀 스투파(불탑)로 둘러싸인 에르덴조 사원은 1937년 공산주의 돌격대에 의해 무참히 파괴돼 현재 18개의 건물만 남아 있다. 에르덴조는 1965년 뮤지엄으로 돼 지금은 몽골에서 가장 큰 박물관의 하나로 사랑받고 있다. ●“연말이면 낙타를 사자” 이제 몽골대장정도 막바지다.22일 바얀고비 사막체험을 하고 나면 오프로딩은 사실상 끝난다. 에르덴조에서 200㎞,3시간을 내달리니 멀리 바얀고비 투어리스트 캠프가 보인다. 바얀고비는 초원과 모래언덕이 동시에 형성돼 있는 이색 지대. 울란바토르시까지 80여㎞에 걸쳐 띠모양으로 이어져 있다. 성수기가 아니어서 낙타는 만날 수 없었다. 이제 언제 다시 몽골의 초원과 산악, 사막을 밟아볼 수 있을까. 순간 어느 여가수가 부른 노랫말이 떠올랐다. 연말이면 적금 타서 낙타를 사자는, 그리고 사막으로 떠나자는…. 한국4×4자동차협회가 계획하고 있는 10월의 ‘몽골 늑대사냥’ 대회가 더욱 기다려진다. ●문의:한국4×4자동차협회(02-2263-0098). 접수는 K4챌린지조직위www.k4challenge.com ■ 울란바토르 통째로 구경하기 간단사(Gandan Monastery) 울란바토르시 북서쪽에 있는 몽골에서 가장 큰 라마교 사원.1911년에 처음 건립된 이 사원에는 높이 33m의 부처님 금동상이 있다.1996년 온 국민의 성금으로 조성한 이 부처님은 모든 방향으로 굽어보는 자비의 부처인 ‘믹짓 진라이식’. 간단사는 과거 공산정권하에서도 유일하게 종교활동을 보장받았던 곳이다. 수흐바타르광장 몽골 건국의 아버지인 수흐바타르의 가마상이 우뚝 서 있는 울란바토르의 중심지. 이 광장을 중심으로 국회의사당과 정부청사, 국립도서관, 극장 등이 줄지어 있다. 자이산 전승탑 러시아와 몽골이 공산혁명에서 승리한 것을 기리기 위해 만든 승전 기념탑. 톨강이 유유히 흐르는 울란바토르 시내와 주변의 광활한 초원지대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서울의 남산과 같은 곳. 가족 혹은 연인들의 휴식처로도 인기가 높다. 쓰기(月)하우스 울란바토르 시내 서울거리에 있는 몽골 전통음악과 무용 공연장. 몽골의 ‘국민악기’인 모린 호르 연주를 들을 수 있다. 끝이 말 머리 모양으로 생겨 마두금(馬頭琴)으로도 불리는 모린 호르는 줄이 두개밖에 없지만 어느 악기보다 다양하고 독특한 소리를 낼 수 있다. 목구멍으로 부르는 노래인 몽골 특유의 ‘호미(khoomii)’와 가면극 등도 감상할 수 있다. 입장료는 6달러.
  • “대학이전허용외 새내용 없다”

    서울시와 경기도·인천시는 27일 정부가 당정협의를 통해 밝힌 수도권 종합대책에 대해 “대학이전허용 외에는 별로 새로울 것이 없는 기존의 서울시와 경기도 정책을 짜깁기한 것”이라며 평가절하했다. 경기도는 “정부가 말장난으로 수도권 시민을 우롱하고 있다.”고 맹렬히 성토했다. 도 관계자는 “접경지역 대학이전 계획은 듣기에는 그럴 듯하지만 이론상 어느 대학이 접경지역에 개교를 하겠느냐.”면서 “도내 7개 권역별 개발 등 발표 내용은 경기도가 이미 실행 중인 것”이라고 맞섰다. 여인국 과천시장도 “행정도시 건설과 관련해 제기된 헌법소원이 받아들여져 정부청사 이전을 비롯해 공공기관 이전 등이 전면 백지화될 게 확실하므로 언급할 필요도 없다.”고 말했다. 서울시 김병일 대변인도 “동북아의 거점도시로 개발하고 권역별로 나누어 국제업무지구, 금융허브지구, 정보통신(IT) 거점, 바이오 클러스터 등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은 이미 서울시가 내놓은 대책”이라면서 “시내·외로의 대학교 이전허용을 빼면 새로울 게 없다.”고 깎아내렸다.최근 이명박 시장이 정부의 행정복합도시 추진에 따른 서울 발전계획을 발표한 데 대해 ‘서울시 정책을 토씨까지 복사한 것’이라고 표현했던 일을 상기시키기도 했다. 원세훈 행정1부시장도 당초 공기업 이전방침이 현실과는 한참 어긋났다는 점을 전제한 뒤 “수도권이 (공기업들을) 뺏겼으니 뭔가를 줘야 한다는, 나눠먹기 식으로 접근할 게 아니라 기업 등 기존 인프라를 업그레이드할 수 있도록 재정지원 등 현실적 대안을 내놔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판교 ‘공영개발’검토] 과천 ‘첫 공영개발’ 임대는 거의 없어

    ‘과천을 보면 판교를 알 수 있다?’ 정부가 판교를 공영개발해 공공성을 늘리겠다고 밝히면서 국내 첫 공영개발 도시라고 할 수 있는 과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부 제2청사가 입주해 있는 과천시는 1980년을 전후해 단독주택을 제외한 아파트·연립을 주택공사가 건립, 분양했다. 상당량이 공무원을 대상으로 특별분양하고 나머지는 일반분양했다.●공영개발 효시는 과천 공기업인 주공이 땅을 개발해 분양하는 방식을 공영개발로 친다면 과천시는 공영개발의 효시로 볼 수 있다. 현재 판교신도시 개발방식 가운데 검토중인 방안 가운데 하나도 바로 주공이 주도적으로 주택을 공급하는 것이다. 과천과 차이점이 있다면 판교에는 임대아파트가 9000가구가량 건립(당초 방안)되는 반면 과천에는 임대주택은 거의 지어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과천은 아파트 1만 2878가구, 연립 644가구 등 1만 3522가구로 1978년 12월부터 1984년 사이에 입주가 이뤄졌다. 주거환경 측면에서 보면 과천은 성공한 공영개발 도시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판교도 과천방식을 답습할 경우 성공을 장담할 수 있을까.●과천 사례 판교 적용은 무리 한마디로 과천이 판교의 모델은 될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과천은 정부청사의 이전을 염두에 둔 계획도시로 처음부터 수요층이 정해져 있었다.하지만 판교는 수요층이 애매한 상태다. 당초의 강남권 대체 주거지로서의 기능을 거의 상실했고, 이제는 임대주택단지가 거론되고 있다. 건교부의 한 관계자는 “같은 공영개발 모델인 과천은 성공사례지만 이를 판교에 대입시키기는 무리”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과천 모델을 판교에 적용시키는 것은 여러 여건상 적합지 않다.”면서 “과천 모델은 다른 택지개발지구나 아직 완성되지 않은 신도시 건설에는 적용할 만한 사례”라고 설명했다.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韓·中총리 “北, 6자 조기복귀 협력”

    이해찬 국무총리는 21일 중국 인민대회당에서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와 회담을 갖고 북한의 6자회담 조기복귀를 위해 공동 노력키로 합의했다. 양국 총리는 이날 오후 5시15분부터 1시간가량 진행된 회담에서 한반도 비핵화가 한반도 및 동북아의 평화에 긴요하다는 점을 재확인하고 북한의 6자회담 조기복귀 등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적극 협력키로 했다. 양국 총리는 특히 정동영 통일부 장관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지난 17일 면담결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북핵문제에 있어 공동보조를 취해나가기로 했다. 이 총리는 회담에서 북핵문제의 평화적·외교적 해결을 위한 중국 정부의 건설적 노력에 사의를 표명하고 6자회담 조기개최를 위해 중국 정부가 한층 더 적극적으로 대북설득에 나서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원 총리는 6자회담 과정에서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한국 정부의 적극적 역할을 평가한 뒤 “북한이 기왕에 7월에도 6자회담에 복귀할 수 있다고 밝힌 만큼 그러한 분위기 감안해 양측이 갖고 있는 역량을 조화롭게 배합해 6자회담이 조기에 개최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자.”고 화답했다. 이 총리는 또 이날 회담에서 고구려사 왜곡, 탈북자 및 국군포로 문제, 서해특정금지구역 불법조업, 상하이 임시정부청사 개발문제 등에 대한 중국 정부의 특별한 관심을 요청했다. 한편 원 총리는 중국 서부대개발과 관련해 투자유치 필요성을 언급하면서 시안지역에 한국 총영사관을 설치해 줄 것을 요청했으며 이 총리는 이를 적극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민선 지방자치 10년] (5) 변화 요구받는 지방자치

    [민선 지방자치 10년] (5) 변화 요구받는 지방자치

    지방자치제 시행에 따른 부작용은 만만치 않았다. 장점도 무시할 수는 없지만 단점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때문에 어느 때보다 변화의 요구가 거세다. 특히 정치권에서 제기되고 있는 행정구역개편과 현재 정부가 검토하는 자치경찰과 교육자치는 현행 지방자치에 엄청난 변화의 바람을 몰고 올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제기된 문제점과 전환기에 선 지방자치의 변화 움직임을 살펴본다. 정치권이나 지방자치 전문가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행정구역개편이다. 행정구역이 개편되면 기존의 행정구역뿐만 아니라 선거구가 전면 재편된다. 자치단체가 합쳐지거나, 분리되기 때문에 정치인에겐 심각한 문제로 다가온다. 물론 개편을 위해서는 주민 동의가 필요하다. 자치경찰과 교육자치는 지방자치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킬 쌍두마차다. ●“행정구역 2010년 개편”… 주민동의 관건 현재 행정구역개편 논의는 원론적인 수준에서 머물러 있다. 그러나 여야가 2010년부터 적용키로 의견접근을 봄에 따라 차차기 지방선거부터 실현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또 3단계로 돼 있는 행정구조를 2단계로 줄이는 것에 대해서도 공감대를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16개 시·도와 234개 시·군·구로 이뤄진 현 체계는 인구에 따라 재편될 공산이 크다. 열린우리당은 인구 100만명을 기준으로 60개의 자치단체로 나누자고 하고, 한나라당은 30만∼100만명을 단위로 60∼70개로 조정하자고 한다. 이런 논의는 지난 2월부터 4월까지 활발하게 이뤄지다 6월 국회에선 다시 수면아래로 내려갔다. 행자부 관계자는 “워낙 미묘한 문제라 정부가 나서기가 부담스럽다.”면서 “여·야·정이 간담회를 갖고 국회차원에서 추진하기로 의견 접근을 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학계에서도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난 14일에는 서울대 행정대학원에서 ‘지방행정구역 및 계층,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포럼이 열렸다. 그러나 개편이 이루어질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필요성은 인정되지만 여야 및 정부가 얼마나 의지가 있으며, 주민동의를 어떻게 얻을 것인가가 관건이다. ●경찰·교육자치 실현 일정도 불투명 정부는 자치경찰제와 교육자치도 시행하겠다고 하고 있지만 현재까지는 구호에 그치고 있다. 자치경찰제는 정부수립 이후 국가경찰 단일체제로 돼 있는 것을 주민생활중심의 자치경찰 창설이 골자다. 국가경찰과 자치경찰을 이원화하는 것이다. 시·군·구의 보조기관으로 자치경찰을 창설해 지역교통과 치안 등 주민생활에 직결된 사안을 맡긴다는 것이다. 자치경찰대장은 경찰공무원을 임명하거나 개방형으로 뽑을 수 있다. 자치단체별로 치안협의회도 설치·운영된다. 더불어 위생·보건·산림 등 17개 분야에 특별사법 경찰사무를 수행하는 것도 포함된다. 물론 인사권은 단체장에게 주어진다. 정부는 현재 입법예고를 위한 의견수렴 중에 있으며 9월 정기국회에 법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올해 시범실시를 한 뒤 내년 12월부터 전면 시행할 예정이다. 하지만 여당에서 행정구역개편 등 다른 현안들을 정리하고 난 뒤에 논의하자고 해 늦어질 수도 있다. 교육자치는 원론적으로 내년 지방선거부터 적용한다는 공감대만 있을 뿐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정부혁신지방분권위에서 방안을 마련했지만, 반발이 워낙 거세 정부안 제출을 포기했다. 의원입법으로 추진하기로 했지만 현재 제출된 5가지의 의원입법안 또한 제각각이어서 법안을 마련하는데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된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정부와 지자체 조례 갈등 607건 지난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전경련회관 대회의실. 지방자치단체장과 한나라당 소속 국회의원들이 이날부터 시작된 감사원의 전국 250개 자치단체에 대한 전면감사에 대해 강한 톤으로 비판했다.‘지방정부 감사실태 및 개선방안 마련 정책토론회’에 참석한 자치단체장들은 감사원의 감사에 대해 “지방자치를 역행하고 자치단체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훼손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전국 기초 자치단체장들은 감사에 반대해 헌법재판소에 권한쟁의심판청구소송을 내겠다고도 했다. 자치단체장들의 강한 반발 때문에 감사 차질이 예상됐지만 감사원의 서슬퍼런 칼날 때문인지 다행히 물리적인 충돌은 없었다. 이처럼 지방자치제 실시 이후 중앙정부와 자치단체, 자치단체간 각종 현안을 놓고 갈등이 커지고 있다. 조직·인사·감사·세무 등 각종 사안이 생길 때마다 중앙정부와 자치단체는 사사건건 맞섰다. 지난해 11월 전국공무원노조 총파업에 따른 파업참가자들의 징계를 놓고 행정자치부와 일선 자치단체가 대립각을 세웠다. 행자부는 양정기준에 맞춰 시달한 기준대로 징계할 것을 요구한 반면 자치단체는 자체적인 기준을 적용하거나, 징계수위를 크게 낮췄다. 특히 울산의 일부 구청이 아예 징계를 하지 않자 행자부는 이들 단체에 국책사업 배제와 재정불이익을 주겠다고 압박하기도 했다. 지방공무원 승진시험 문제를 놓고도 갈등을 빚고 있다. 정부가 지방공무원에 한해 6급에서 5급으로 승진할 때 인원의 50%는 반드시 시험을 통해 선발토록 하자 기초자치단체가 강하게 반발한 것이다. 기초자치단체장들은 “국가직 공무원은 의무적으로 시험을 실시하도록 하는 규정이 없는데 지방직공무원만 반드시 시험을 보도록 하는 것은 형평성에 문제가 있고, 단체장의 인사자율성을 침해하는 것”이라며 행자부의 시험을 거부하기도 했다. 조례 제정도 마찬가지다. 서울시 등 자치단체가 학교 급식조례에 우리농산물을 사용하도록 규정을 넣자 행자부가 재의를 요구했다. 지방의원의 유급보좌관을 두도록 하는 조례도 상위법에 위배된다며 허용하지 않았다.1995년부터 현재까지 행자부가 재의를 요구했거나 헌법재판소에 제소를 하는 등 갈등을 빚은 것은 전체 8만 3558건 가운데 0.7%인 607건이다. 세금을 가지고도 맞붙었다. 지난해 서울 및 경기지역 자치단체들이 주민부담을 고려해 인상된 재산세를 깎아주자 정부가 형평성을 들어 강하게 제지하고 나서기도 했다. 정부와 경기도가 외국인투자기업의 수도권 신·증설 허용문제로 마찰을 빚기도 했다. 결국 손학규 경기도지사가 지난달 7일 정부청사에서 이해찬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수도권 발전대책협의회에서 “정부가 첨단산업 문제를 해결할 뜻이 없다.”며 회의도중 퇴장하는 소동도 생겼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단체장·일부 공무원 결탁 수뢰 빈발 서울 강북의 한 자치구에서 근무하는 7급 공무원 A씨는 2년전 강남지역 자치구에서 전입했다. 당시 구청장에게 시달리다 못해 아예 근무지를 옮긴 것이다. “특별히 잘못한 것이 없는데도 저를 전임 구청장 사람이라고 못마땅해 했습니다. 그때 같이 일했던 상사들은 몇년째 ‘물’을 먹고 있어요.” 광역자치단체의 B서기관도 비슷한 처지다. 그는 전임 시장에게 인정받아 핵심 부서에서 일했다. 그가 낸 아이디어는 주요 정책으로 채택됐고, 당시 시장은 그를 ‘유능한 직원’으로 인정했다. 동료직원들의 평가도 좋아 그는 잘 나가는 공무원이었다. 그러나 지난 선거에서 시장이 바뀌면서 바로 한직으로 밀려났다. 일부 동료들은 새 시장에게 그를 ‘전임시장 사람’,‘전임시장과 동향’이라고 공격했고,‘시장에게 심한 질책을 들었다.’는 소문이 돌았다. 이후 그는 고전의 연속이다. ●선심성 예산 ‘부쩍´… 단속행정 실종 지방자치제가 시행되면서 심각한 폐해 중의 하나로 지적되는 것이 ‘단체장과 공무원들의 부적절한 관계’이다. 단체장이 학연·지연에 얽혀 특정인을 챙기는 것은 다반사가 됐다. 심지어 선거때 맺어진 관계가 인사에 반영된다. 따라서 선거때가 되면 공무원들의 줄서기가 입방아에 오른다.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할 직업 공무원들이 정치적으로 움직이는 것이다. 일부 공무원들은 ‘가신’으로 전락했다는 비난까지 나온다. 공무원이 조직이나 주민을 위해 일하는 것이 아니라 단체장의 ‘충복’ 노릇을 한다는 것이다. 단체장이 직원 인사나 이권과 관련해 금품을 받다가 적발된 사례도 적지않다. 행자부에 따르면 1995년부터 현재까지 자치단체장이 기소된 것은 모두 142건이다. 이 중 67건이 뇌물수수로 사법처리됐다. ●자치단체 재정 빈약·불균형 심각 선심성이나 업적쌓기형 예산집행도 말썽이다. 행자부에 따르면 지방자치제 시행 첫해인 1995년에는 선심·행사성 예산이 570억원에 불과했지만 2년뒤인 1997년에는 216% 늘어난 1231억원으로 증가했다. 이어 2000년에는 1583억원으로 278% 증가했다. 자치제 실시 이후 전국에서 50개의 자치단체 청사가 새로 지어지기도 했다. 주민을 의식해 단속행정이 이뤄지지 않는 것도 문제다. 대표적인 것이 불법주차단속이다. 청소년 유해업소 단속도 마찬가지다. 열악한 재정여건도 지방자치발전을 저해하는 요소다. 국세와 지방세 비율은 여전히 8대 2의 수준에 머물고 있다. 자치단체의 재정자립도는 전국평균 56.2%이다. 서울시가 95%에 이르지만 전남 무안군은 6.9%에 불과해 전국적으로 불균형이 심각하다. 특히 41개 자치단체는 자체수입만으로 소속 공무원의 봉급도 못줄 정도다. ●투표율 낮아 주민 뜻 반영 잘 안돼 투표율을 제고시키는 것도 시급한 과제다. 투표율이 낮다 보니 주민의 의사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는다. 지난 1995년 첫 지방선거의 투표율은 65.5%를 기록했으나 점차 열기가 식어가고 있다.1998년 47.3%,2002년 44.3% 등으로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자치단체의 사무 중 자치사무의 비율이 15%에 불과한 것도 곱씹어봐야 할 문제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아르헨 어머니, 이젠 눈물 닦아요”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어머니 광장’에선 매주 목요일 저녁 머리 희끗희끗한 여인들이 하얀 손수건을 쓴 채 정부청사 주변을 도는 시위를 25년 동안 벌여 왔다. 우리에겐 지난 1985년작(作) 영화 ‘오피셜 스토리’로 낯익은 풍경이다. 이들은 76년부터 83년까지 군사정권이 저지른 납치와 살인, 유아 납치 등으로 사랑하는 아들, 딸을 잃은 어머니들로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책임자 처벌을 요구해 왔다. 이들 어머니의 피맺힌 한이 마침내 풀릴 수 있게 됐다. 아르헨티나 대법원 전원재판부가 14일(현지시간) ‘국민 통합과 화해’라는 그럴듯한 명분을 내세워 군정 관계자들의 사법처리를 막기 위해 80년대 제정됐던 2개의 사면법을 위헌이라고 판결, 무효화시켰기 때문이다. 이번 판결은 78년 호세 포블레테와 거투르디스 흘라치크 부부를 감금, 고문하고 이들의 8개월 된 딸 클라우디아를 데려다 키운 혐의로 기소된 전직 경찰 훌리오 시몬에 대한 재판에서 나왔다. 현재 27세인 클라우디아가 시몬을 고발해 재판이 시작됐다. 재판부는 “이 법들은 국가가 인권을 보호하고 유린 행위를 처벌하도록 하고 있는 국제 규범에 역행한다.”고 판결 이유를 설명했다. 이번 판결로 무효화된 법은 86년과 87년 각각 제정된 ‘푼토 피날(일명 국민화합법)’과 의무복무법이다. 군정을 종식하고 83년 12월 집권한 라울 알폰신 정부는 군 요인들을 사법처리한 뒤 군부의 반발을 감안, 이들 외에 새로운 군정 관계자의 범죄가 드러날 경우 기소를 면책케 했다. 의무복무법은 이들이 계속 군에 몸담을 수 있도록 한 것이었다. AP통신은 이날 판결에 타티 알메이다 등 많은 어머니들이 눈물을 흘리며 감격했다고 전했다. 알메이다는 “우리의 감정을 뭐라 표현할 길이 없다. 수십년 동안 바라던 일이 마침내 이뤄졌다. 수많은 사건과 증거들이 재검토돼야 할 것”이라고 반겼다. 군정의 좌익 및 반체제 인사 탄압은 ‘추악한 전쟁’ 그 자체였다. 불심검문으로 죄 없는 많은 사람들이 체포됐고 전기고문을 당하고 발가벗겨 쇠사슬에 묶인 채 감금됐다. 심지어는 강제로 약을 먹인 뒤 헬리콥터에서 대서양에 내던지기도 했다.86년 군정인권유린 조사위원회는 1만 2000여명이, 인권단체는 3만명이 사라졌다고 주장했는데 이는 곧 ‘살해’를 의미했다. 2003년 5월 취임 후 과거사 청산에 앞장서온 중도좌파 네스토르 키르치네르 대통령은 “이번 판결로 정의에 대한 우리의 믿음이 되살아나게 됐다.”고 환영했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비과세 대상 전국 최다 ‘괴로운 종로구’

    비과세 대상 전국 최다 ‘괴로운 종로구’

    서울 종로구의회(의장 나재암)가 비과세구역이 많아 세수확보가 어려운 지역적 현실을 타개할 방안을 찾을 것을 집행부에 강하게 요구하고 나섰다. 종로구의회는 지난달 10일 열린 제150회 임시회 제1차 재무건설위원회에서 종로구세조례·구세감면조례의 개정안을 처리했다. 이 자리에서 의원들은 문화재·공공청사·외교관저 등 세금이 부과되지 않는 곳이 많아 세수확보가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집행부가 더욱 노력할 것을 강도높게 요구했다. 종로구는 지역적 특성상 청와대·정부청사 등 공공건물과 종묘·경복궁 등 문화재, 미국·일본 대사관 등 외교공관들이 전체 구역의 약 67%에 이른다. 이같은 비율은 서울 시내 25개 자치구 중 가장 높다. 하지만 이들 건물들은 관련법상 비과세가 원칙이어서 구의 재정자립도 향상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김복동 의원(종로 5·6가동)은 “비과세지역에 대한 새로운 과세근거를 마련해줄 것을 요구하거나 특별교부금을 받는 등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해 시행할 것”을 주문했다. 이어 김 의원은 “단체장과 담당 국·과장 등이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며 종로구 의원들도 정부를 상대로 목소리를 높이겠다.”고 덧붙였다. 박종식 의원(이화동)은 “몇해전 청와대와 행자부 등에서 종로구만의 특수한 사정을 예산에 반영해 주기로 약속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같은 약속이 잘 지켜지고 있는지 궁금하다.”고 따졌다. 답변에 나선 김옥삼 세무1과장은 “수년 전부터 의회의 지적과 건의가 있어 지금도 시와 행자부 등에 세법개정 등에 대해 건의하고 있다.”면서 “청와대 관리비 6억여원은 정부로부터 지급받았다.”고 답변했다. 김 과장은 “종합부동산세가 부과되면 세수가 줄어들 우려가 있어 이같은 현실을 행자부에 더욱 적극적으로 구의 상황을 설명하겠다.”고 덧붙였다. 고금석기자 kskoh@seoul.co.kr
  • 전국 최우수 토종진돗개 전람회

    대한민국국견협회(총재 우무종)는 24일 과천 정부청사 육대지 운동장에서 ‘전국 최우수 토종 진돗개 전람회’를 개최한다.
  • “개별 로스쿨 입학정원 150명내로”

    “개별 로스쿨 입학정원 150명내로”

    로스쿨의 입학정원이 한 대학에 150명 이하로 결정됐다. 사법시험 합격 수를 기준으로 계산하면, 전국 10개 안팎의 대학에 로스쿨이 설치되는 것이다. 사법제도개혁추진위원회(사개추위)는 21일 서울 세종로 정부청사 별관에서 ‘법학전문대학원 도입방안에 대한 공청회’를 열고 로스쿨 도입 방안을 발표했다. 이는 법원·검찰·학계가 참여한 사개추위 기획추진단이 마련한 것이다. 사개추위는 다음달 장관급 본위원회에서 이를 확정, 올 정기국회에 법안을 통과시킬 계획이다. 이날 교수·변호사 300여명이 참석, 기획단 안을 놓고 4시간 동안 열띤 토론을 벌였다. ●누가 어떻게 얼마나 입학하나 추진단은 주요 쟁점인 전체 입학정원은 발표하지 않았다. 대한변호사협회는 1200명을, 대학은 2000∼3000명을 주장하고 있다. 추진단은 교육부장관이 법원행정처장, 법무부 장관, 변협회장, 법학교수회장과 협의해 정원을 결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학사학위를 받은 사람은 누구나 로스쿨에 지원할 수 있다. 산업대학, 교육대학, 방송통신대학, 기술대학 졸업자, 독학사도 가능하다. 학사과정과 적성시험 성적을 중심으로 입학생을 선발하고, 학교에 따라 어학능력, 사회·봉사활동 경력, 자기소개서 등도 반영한다. 적성검사는 논리적 판단력·독해력·추리력을 갖췄는지 확인하는 내용을 담는다. 그러나 연습을 통해 성적을 올리지 못하도록 문제를 낼 계획이라고 추진단은 밝혔다. 또 지원자들이 입학시험에 매달리지 않도록 적성시험을 여러번 보면 로스쿨 지원 때 과거 성적도 통보하도록 했다. 전체 입학자 3분의 1은 법학전공자가 아니어야 하며, 다른 대학 출신도 3분의 1이 넘어야 한다. ●어느 대학에 설치하나 사법개혁위원회가 사법고시 정원(1000명)을 고려해 로스쿨 정원을 결정하라고 제안했기 때문에 10개 안팎의 대학에 로스쿨이 설치될 것으로 예상된다. 추진단은 2개 이상의 연합 대학이나 산업대학에는 허가하지 않기로 했다. 교수·연구실 분산으로 충실한 교육이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안동대·강릉대·공주대·창원대 등 지방 7개 국립대학이 연합 로스쿨을 설립키로 합의한 상태라 파장이 예상된다. 추진단은 전임교수를 20명 이상으로, 교수 대 학생 비율을 1대 12 이하로 정했다. 전임 교수는 충분한 수업준비를 위해 매주 6시간만 강의한다. 교수 20%는 5년 이상 판사·검사·변호사로 활동한 법조인으로 채워야 한다. 로스쿨 신청 대학은 교과과정과 교수방법은 물론 지난 3년간 재무설명서, 향후 3년간 재정운용계획서 등에 대한 자료를 제출해야 한다. ●무엇을 가르치고, 배우나 로스쿨을 졸업하려면 6학기 90학점 이상을 이수해야 한다. 미국변호사협회의 83학점보다 많다. 필수과목은 법정보 조사, 법문서 작성, 모의법정, 임상교육 교외학습 등이다. 특히 영문으로 계약서와 의견서를 쓸 수 있도록 지도한다. 다른 나라의 사법제도도 그 나라 언어로 강의할 것을 권장했다. 추진단은 강의가 아니라 토론·문제풀이·소크라테스식 수업방법을 활용토록 했다. 소크라테스식이란 모든 문제를 변호사처럼 생각, 해법을 찾는 것이다. ●설치후 관리평가는 변협 산하 법학전문대학원 평가위원회가 로스쿨 설치후 평가를 맡는다. 경력 10년 이상의 법학교수·판사·검사·변호사 11∼13명으로 구성된다. 평가위원회는 로스쿨을 5년에 한번씩 평가한다. 교육부 장관은 이를 바탕으로 로스쿨에 대해 시정명령이나 정원감축, 모집정지, 인가취소 등 행정 제재를 내릴 수 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인사]

    ■ 행정자치부 ◇부이사관△정부청사관리소 과천청사관리소장 박재혁◇서기관△국가기록원 수집관리과장 김성겸△〃 평가분류과장 이민원△〃 부산지원장 김창수△자치인력개발원 기획부 기획협력과장 정종제△〃 교수부 교육총괄과장 최희남△〃 〃 교육2과장 채홍호△이북5도위원회 함경북도 사무국장 김경희△〃 평안북도 사무국장 김용욱 ■ 건설교통부 ◇1급 전보△정책홍보관리실장 南仁熙◇국장급 전보△홍보관리관 李載弘△복합도시기획단장 朴相圭◇과장급 전보△기획총괄담당관 鄭炳潤△재정기획관 權炳潤△복합도시정책과장 權五烈△기업도시기획과장 金正烈△신도시개발과장 朴明植 ■ 머니투데이 △편집국 온라인총괄부장 金俊亨 ■ 경향신문 △광고마케팅본부장 朴承徹 ■ 매일유업 ◇승진△대표이사 부사장 李漢東△전무 成百煥△상무 鄭宗憲△이사 韓道文 池龍基 白仁雄 閔丙烈 ■ 기업은행 △경영지원실장 龍奎光△준법지원팀장 李東柱△강서중앙 지점개설준비위원장 金聖坤△갈산역〃 吳岡均△곤지암〃 盧熙成△의왕〃 任相玄△정자역〃 孫基鎬△미아1동출장소장 金泳南
  • 과천청사내 금연클리닉 개설

    8일 정부과천청사 보건복지부 1층에 금연클리닉이 개설돼 흡연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금연상담과 치료서비스에 들어갔다. 이날 오전 개소식에 참석한 복지부 송재성 차관은 “전국 보건소에서 벌이고 있는 금연클리닉사업이 성공적으로 운용되고 있다.”면서 “과천청사내 흡연 공무원들은 물론 전 정부청사로 금연분위기가 확산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정부과천청사내 흡연공무원은 2000여명으로 추산되는데 이들 가운데 200여명이 금연클리닉을 통해 6개월간 무료 금연상담과 치료서비스를 제공받는다.
  • 원전센터 선정공고 앞서 부지조사 우선 실시키로

    정부는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분장’(이하 원전센터) 부지 선정과 관련, 절차를 공고하기에 앞서 부지조사를 먼저 실시하기로 했다. 한갑수 원전센터 부지선정위원회 위원장은 7일 과천정부청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부지선정 절차 공고 전에 원전센터 유치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지자체를 대상으로 사전 부지조사를 실시하기로 했다.”면서 “정부도 이같은 의견을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이는 지자체 신청접수 후 주민 반발 등으로 부지조사 자체가 무산됐던 전례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당초 선정절차를 공고하고 지자체 신청을 받은 뒤 부지조사, 주민투표 등의 순으로 진행한다는 방침이었다. 이에 따라 사전 부지조사에 40∼60일이 걸리는 만큼 이달 초 절차를 공고한 뒤 오는 9월쯤 최종 부지를 확정한다는 정부의 당초 계획도 한두달가량 지연될 전망이다. 한 위원장은 “수일내에 수도권과 인구밀집지역 등을 제외한 100여개의 지방자치단체에 사전 부지조사 안내문을 발송할 계획”이라면서 “부지조사를 추가로 요청하는 지역도 조사 대상에 포함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최근 경북 영덕군 주민이 원전센터 유치청원서를 지방의회에 제출했으며, 경주시 의회도 유치운동에 나서기로 의결했다. 경북 포항시·울진군, 전북 군산시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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