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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민용 에너지 세금 내린다

    등유·프로판가스 등 서민층이 주로 쓰는 에너지 세금이 연내 인하된다. 현재는 도시가스보다 두 배나 가격이 비싸 서민층의 부담이 큰 점을 감안해서다. 에너지 복지에 3조원 이상을 투입해 앞으로 10년안에 ‘에너지 빈곤층’을 없앤다는 게 정부의 목표다. 산업자원부와 한국전력·SK㈜·GS칼텍스 등 에너지 관련 24개 기업은 10일 이 같은 내용의 에너지 복지 헌장을 채택했다. 이날 경기 과천정부청사에서 에너지 복지 원년 선포식도 가졌다. 산자부 관계자는 “지난 8일 열린 국무회의에서 서민용 에너지 세금을 연내에 내리기로 주무부처인 재정경제부와 합의했다.”면서 “인하폭을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이르면 상반기 중에도 인하가 가능할 것이라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현재 1만㎉당 에너지 가격은 등유 1228원, 프로판가스 1193원, 도시가스 716원, 지역난방 577원이다. 이 중 세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등유가 31.7%로 도시가스(21.0%)나 지역난방(9.1%)보다 월등히 높다. 프로판가스의 세금 비중(13.3%)도 10%를 넘는다.정부는 세금 인하 등 다양한 지원책을 통해 2016년까지 120만가구에 이르는 에너지 빈곤층을 없앨 방침이다. 우선 올해부터 해마다 100억원 규모의 신규 예산을 확보,5년간 에너지 빈곤층 10만가구의 난방시설 사업을 지원한다. 값싼 이점에도 불구하고 시설비용 등의 문제로 절반 정도에 불과한 도시가스 지방 보급률도 올린다. 도시가스 보급률은 현재 수도권 86%, 지방 52%다.2011년까지 정부와 공기업이 에너지 복지에 쏟는 예산은 총 3조 739억원이다. 1단계로 올해 전국 1만여 저소득층 가구의 난방시설을 개선해주기로 한 것은 이 같은 맥락에서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에너지 빈곤층가구 소득의 10% 이상을 전기·취사·난방 등 광열비로 쓰는 계층을 말한다. 전체 가구의 7.8%로 추산된다. 소득 상위계층은 광열비 평균 비중이 3% 안팎이다.
  • 업무 영역 ‘거품’ 빼고 전문성 강화

    산업자원부 공무원들의 출근 시간이 빨라졌다.‘공부시간’도 부쩍 늘었다. 김영주 산자부 장관이 취임한 뒤 생겨난 변화다. 김 장관은 지난 1월29일 취임했다.8일로 꼭 100일을 맞는다. 100일이 가져온 가장 큰 변화는 체질 개선이다. 업계와 접촉이 잦은 데서 오는 산자부 특유의 ‘거품’이 많이 빠졌다. 대신, 업무 영역을 깊고 넓게 파는 경향이 강해졌다. “시야를 넓히고 전문성을 강화하라.”는 김 장관의 주문 때문이다. 세심한 사안까지 놓치지 않는 김 장관의 질문 공세 때문에라도 ‘공부하지’ 않으면 버티기 어렵다. 한 산자부 간부는 “(김 장관이)정통 산자부 관료와는 스타일이 사뭇 달라 처음에는 애먹은 공무원들이 적지 않았다.”면서 “덕분에 드러나는 외형보다 알맹이를 다지게 돼 내공이 강해졌다.”고 털어놓았다. 김 장관은 여느 장관보다 출근이 이르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그는 매일 새벽 기도 뒤 별다른 조찬 일정이 없으면 과천정부청사로 직행한다.‘공·비·총 회의’도 새로 생겨난 풍경이다. 새벽에 출근하는 김 장관은 매일 아침 7시10분쯤에 공보관·비서실장·총무과장과 회의를 한다. 그날 그날의 주요 일정과 현안 진척상황을 챙기는 것은 이 자리에서다. 덕분에 결재를 받기 위해 몇날 며칠 ‘장관님’을 수소문해야 하는 부하직원들의 수고가 줄었다.“아침형 장관 때문에 출근시간이 빨라져 피곤하다.”는 농담 섞인 하소연도 들린다. 석달여밖에 안 되는 짧은 기간 동안, 해외 자원현장도 부지런히 누비고 다녔다. 아랍에미리트,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인도네시아 등 지금까지 4차례 8개국을 방문했다. 해외에서 보낸 기간이 100일 중 23일이다. 부드러운 이미지와 달리 유화업계 대표들을 만나서는 구조조정을 촉구하기도 했다.‘재벌 옹호론자’라는 정치권의 공세에도,‘대형 마트 규제 불가’라는 원칙을 끝까지 고수한 것은 그의 강단을 보여주는 단면이다.‘창과 방패’ 부처인 공정거래위원회와 교차 장관 강연도 갖는다.‘세일즈가 다소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길섶에서] 행위예술인/최태환 수석논설위원

    물구나무 서서 세상을 바라보는 사내가 있다. 옆의 꼬마 녀석은 귀를 막고 덩달아 쳐다본다. 세종문화회관 뒤 새로 생긴 공원에 자리잡은 식구들이다. 화강암 조각이다. 표면이 거칠지만, 친근하다. 앙증맞다고 해야 할까. 공원 규모에 비해 작품이 소졸하다. 뒤집혀진 세상, 애써 귀를 막고 쳐다봐야 하는 사물들. 익살스러운 표정 뒤에 숨은 무력감, 그리고 쓸쓸함. 불안하게 한다. 불편하지만, 순순히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작가의 의식이 온전히 드러난다. 물구나무 선 사내를 바로 세우고 싶은 충동이 인다. 그러면 마음이 좀 가벼울 것 같다. 공원옆 광화문 정부청사 정문엔 일인 시위자가 없는 날이 없다. 뒤집어진 현실을 바로잡아달라는 항의의 몸짓들이다. 교사채용 촉구, 정부기관의 부당한 조치, 처리의 시정요구 등. 비뚤어지고, 뒤틀린 것에 항의하는 행위 예술인들이다. 그들 스스로 행위예술인임을 인정하든, 인정하지 않든…. 때론 ‘초현실’의 한 폭의 그림, 한 점의 조각같은 게 세상사이고, 우리들 인생인 것을. 최태환 수석논설위원 yunjae@seoul.co.kr
  • 대전지하철 시민문고에 ‘실소’

    ‘한·일 양어 수분류사의 명사부류화 기능에 관한 대조적 연구’ 대전도시철도공사가 시민들에게 읽으라고 지하철역 문고에 비치한 책 이름이다. 지하철을 타고 가는 시간에 읽으라고 한 책이 제목부터 질리게 한다.1일 대전지하철 중구청역 시민문고를 찾았다. 이곳에는 ‘백제어 연구’ ‘교육에 관한 철학적 담론’‘중국 근대연극 발생사’ 등이 꽂혀 있다. 전문가를 위한 전문도서관을 방불케 한다. 시민들 누구나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은 그리 많지 않다. 시민 심원중(70)씨는 “책장을 훑어봤지만 손이 선뜻 가지 않는다. 생색만 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한밭·신탄진도서관, 대전시청과 대전도시철도 직원들이 자신들도 보지 않는 책들을 기증해 빚어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문고는 지난달 17일 대전지하철 대전정부청사∼반석역간 1호선 2단계 구간이 개통되면서 설치됐다. 역마다 상하행선 책장 하나씩,2개가 놓여 있다.22개역에 모두 44개 책장이 설치돼 책장마다 200여권씩 꽂혀 있다. 대전지하철은 판암∼반석역간은 22.6㎞로 승차시간이 40분에 불과하다. 한번 지하철을 타면 대부분 10∼30분동안 이용한다. 이 시간에 읽을 수 있는 책은 만화나 잡지가 제격이다. 하지만 중구청역 문고에는 잡지는 한 권도 없다. 만화도 1권뿐이다. 지하철을 타면서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소설과 시집도 보기 어렵다. 다른 역 시민문구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도시철도공사 관계자는 “시민들이 문고를 많이 이용하는지는 파악하지 못했다.”며 “책을 좀더 늘리고 다양하게 확보해 비치하겠다.”고 말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식당서 정책조정회의?

    ‘회의 장소가 바뀌니 분위기가 한결 부드럽네요.’ 한덕수 총리가 취임한 뒤 국정현안 정책조정회의 장소가 삼청동 총리 공관에서 정부청사 2층 국무위원식당으로 바뀌자 25일 총리실 관계자가 한 말이다. 정책조정회의는 각종 현안과 관련된 부처의 장·차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조찬을 함께하며 자유롭게 의견을 주고받는 자리다. 지난 2004년 이해찬 총리 때 시작됐다. 이 전 총리에 이어 한명숙 전 총리는 회의를 공관에서 주재했다. 하지만 장소의 특성상 참석자들이 다소 부담을 느끼면서 일부에선 회의에 활기가 부족하다는 아쉬움을 나타냈었다. 총리실의 한 관계자는 “친숙한 분위기에서 보다 자유롭게 토론을 하자는 취지로 총리께서 장소를 바꾼 것으로 안다.”며 “참석자들의 반응도 좋은 편이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총리 공관은 여러 명의 조찬을 준비할 수 있는 별도의 조직이 없어 호텔 직원들이 나와 음식을 마련해야 한다.”며 “비용 절감 효과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국무조정실 관계자는 “우선 공관보다는 오고 가기가 편해서 좋다.”며 “다만 국무위원 식당은 참석자가 많을 때 다소 비좁은 문제는 있다.”고 말했다.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경제대국 한국, 법질서 등 사회적 자본 빈약”

    지난 주 김성호(57) 법무부 장관을 경기 과천 정부청사 집무실에서 잠깐 만났다. 일정이 빡빡하다며 만남을 꺼렸지만,‘법의 날’을 앞두고 몇가지만 물어보겠다는 단서를 달고서야 가능했다.“이렇게 바빠서 어떻게 사느냐.”고 묻자 “법과 원칙이 살아 있는 ‘행복국가’의 그물을 촘촘히 짜고 있다.”며 선문답으로 답했다. 원론적인 말을 꺼냈다. 장관이 말하는 법과 원칙을 근간으로 하는 법치주의는 무엇이냐고 물었다. 이에 김 장관은 “평소 소중함을 잊기 쉬운 공기와 같은 존재”라고 표현했다. 그의 대답에는 소신에 찬 법철학이 묻어 있었다. 공기와 같이 소중함을 잊기 쉬운 법과 원칙이 잘 지켜지도록 필요한 법률적·제도적 정비를 철저히 해야 하는 게 그의 책무라는 얘기였다. ●법질서 수준 OECD 30國 중 27위 김 장관은 우리 국민들의 법질서 수준이 낮다는 말로 당위성을 설명했다.“우리나라의 법질서 수준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0개 회원국 가운데 27위쯤 됩니다. 사회적 자본이 취약하기 때문이죠.18세기 이후 사회는 물적자본, 인적자본 시대를 거쳤습니다. 지금은 사람 사이의 협력이나 사회적 거래를 촉진시키는 요소 즉 법질서, 신뢰, 원칙, 정직성 등과 같은 사회적 자본(Social Capital)이 중요합니다. 이것이 우리에게 부족합니다.10위 경제대국이면서도 법질서 수준이 낮아 경제 성장을 가로막는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국책연구소의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가 1991년부터 2000년 사이 법질서 수준을 OECD 국가 정도로만 유지했으면 매년 1%포인트 경제성장률을 높일 수 있다고 하지 않습니까.” 김 장관은 1인당 국민소득 2만달러시대의 문턱을 넘어서는 것도 법과 원칙이 제자리를 찾아야만 가능하다고 강조한다. 그가 말한 법질서와 경제 사이에는 ‘사회적 자본’이란 화두가 있었다.“사회적 자본은 정치적 민주화, 경제성장 못지않게 선진국가 도약의 한 축입니다. 서로 신뢰를 못하니까 법질서가 깨지고, 결국 반칙을 한 사람이 더 잘 나가게 됩니다. 이는 경제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독일 학자 유스투스 폰 리비히가 제창한 ‘최소인자 결정의 원칙’을 보면 식물이 성장하는 데 여러 영양분이 필요하고 골고루 다 있어야 하는데, 하나만 모자라도 성장이 둔화된다는 것이죠.” ●불법집회·시위 이젠 용납 안돼 그러면 법과 원칙이 제자리를 찾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김 장관은 “뜨거운 난로에 손을 대면 데어야 합니다. 법을 어긴 사람은 어긴 만큼 불이익을 받아야 합니다.”라는 표현으로 말을 이어갔다. 특히 불법 집회나 시위는 법치주의에도 맞지 않고, 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권위주의 시대, 식민지 시대, 민주화가 덜된 군사정부 시대는 법을 좀 어기더라도 대항하는 일이 ‘의로운 일’일 수 있었다고 했다. 하지만 해방도 되고, 민주화된 지금은 그 대상이 없어졌기 때문에 이제는 선진 질서를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 장관은 “누구나 의사 표현을 할 수 있고, 심지어 과거사정리위에서 과거도 정리하고 있습니다. 수사기관의 남용도 이제는 용서되지 않습니다.”라고 강조했다. 이런 상황에서 불법적인 집단행동은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나마 지난해 11월 범국민운동본부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과 관련해 집단행동을 했을 때 무관용 원칙을 엄격하게 지킨 이후 불깡통이나 죽창이 등장하지 않는 것은 다행이라고 했다.“집회나 시위를 하더라도 ‘떳떳하게 하라.’는 겁니다. 인터넷에서 가면 쓰고(익명) 하는 것처럼 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한때는 공권력을 비하한 적도 있었지만, 이제는 공권력이 제대로 집행될 수 있도록 보호해줘야 합니다. 작은 잘못만 보고 공권력을 나쁜 집단으로 몰고 가는 것은 사라졌으면 합니다.” ●법무부 ‘서비스기관´ 거듭나야 그러면서 그는 법무부가 서비스기관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국민의 행복을 위해서는 우선 법과 원칙이 살아 있어야 하지만, 한편으로 정부는 국민이 안락하게 살 수 있게 서비스를 제공해야 합니다. 쿠폰 배급 등만으로는 안 됩니다. 자립할 수 있는 일자리를 줘야 합니다. 공무원 숫자나 국가 공공기관 보조인력을 늘린다고 될 일은 아닙니다.” 결국 민간 분야에서 일자리가 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하려면 회사가 더 생겨야 하고, 기업투자가 활성화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기업을 옭아매면 투자하기 싫어한다는 점을 감안, 이중대표소송제 등 상법 개정 때도 기업 입장을 많이 반영했다고 밝혔다. 장관이 친(親)기업적인 정서가 강하다는 얘기에 동의하느냐고 물었다.“친기업적인 정서라기보다는 잘사는 국가를 만드는 데 있어 법무부의 역할 중의 하나가 기업의 불편함을 덜어주는 것입니다. 종전에는 관심을 많이 갖지 않았을 뿐입니다.”언제 경제 공부를 많이 했느냐는 물음에 “검사 시절 기업관련 사건을 수사하면서 기업이 고민하는 문제 등을 봐왔다.”며 웃었다. 최근 검찰에서 법원으로 넘어가고 있는 사법적 기능에 대해 물었다. 김 장관은 “사법개혁안이 국회에서 매듭지어가고 있습니다만, 개혁안이 수사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그는 “공판중심주의로 피고인 권한을 최대한 보장하더라도 범죄가 생기면 즉시 잡아내야 하는데, 이것을 제대로 못하면 법과 원칙이 무너진다.”고 강조했다. 공판중심주의를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기초적인 조건, 즉 진실을 말하지 않았을때 담보할 수 있는 방법이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위증죄 등이 있지만 말을 전혀 안 하고, 출석을 하지 않을 경우에는 대책이 없는 문제점을 지적했다. 미국은 수사기관에 협력할 의무, 진술해줄 의무 등이 촘촘히 규정돼 있다면서 구속 기준도 세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지금까지는 추상적이고, 재량도 너무 컸습니다.10년 이하의 징역형이라고 하면 편차가 너무 크고 국민에게 불신을 줄 수 있습니다. 청탁을 하거나 전관예우 등의 여지가 있는 것이지요.”그는 법원이 양형위원회를 구성하고 있듯, 수사기관도 그렇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불구속과 구속의 기준을 국민이 알 수 있도록 공개해야 합니다. 한 예로 ‘죄질이 나쁜 경우’라고 했을 때 죄질이 나쁜 정도를 구체적으로 명시해야 합니다. 손을 때렸다든지, 칼로 찌른 것이라든지 명확히 구분해 줄 필요가 있습니다.” 주병철 홍성규기자 bcjoo@seoul.co.kr
  • [비하인드 뉴스] 재경부 출신 ‘세피아’를 아시나요

    ●재무부 출신 ‘모피아’와 차별화 ‘세피아’? 자동차 이름이 아니다. 최근 개방형 공모제로 금융감독위원회에 들어온 권혁세 전 재경부 재산소비세국장은 자신을 세피아라고 소개했다. 과거 재무부 출신을 ‘모피아’라고 부르는데 빗대어 재경부 세제실 출신을 그렇게 부른다는 것이다.‘세피아’들은 매년 춘삼월에 모여 친목을 다지는데, 이때 건배사도 ‘세피아!’라고 한다. 올해 모임에 참석한 ‘세피아’들의 면면은 특히 화려했다고 한다. 현직 이용섭 건교장관, 윤증현 금감위원장, 윤용로 금감위 부위원장, 장태평 국가청렴위 사무처장, 김용민 조달청장, 김영룡 국방부 차관 등이다. 전직도 이근영 전 금감위원장, 김진표 전 부총리가 참석했다.●외국계 IB행 한은 직원 ‘6개월 페널티’ 요즘 한국은행 젊은 직원들 사이에 외환자금국 지망자들이 적지 않다. 조사국에서 머리 싸매고 밤늦게까지 자료를 분석하기보다는, 시장에 뛰어들어 외환을 운용해 보겠다는 직원들이 많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들에겐 이직의 유혹이 뻗치기 마련이다. 최근 외환자금국의 직원 여러명이 외국계 투자은행(IB)에 스카우트됐다. 전례가 없는 일이었다. 일부는 ‘한은 외환보유고 담당’으로 발령이 났다. 인력 유출을 고심하던 한은은 “전 한은 직원이 IB로 이직, 한은을 담당할 경우 그 IB 이직자에게는 6개월간 신규 외환운용을 허락하지 않는다.”는 내부 룰을 만들었다. 그 뒤에는 이직이 뜸해졌다고.●‘내공’ 쌓은 농림부, 협상력 최고 한·미 FTA 협상에서 농림부가 상대적으로 뛰어난 교섭력과 배짱을 발휘한 것과 관련, 정부내 한 관계자는 “우루과이라운드(UR)와 도하개발어젠다(DDA) 협상을 거치면서 농림부의 ‘내공’이 깊어진 결과”라고 설명. 반면 산업자원부는 통상 부문을 외교부에 넘겨 준 뒤로 대외 협상 경험이 거의 없어 협상력이 다소 떨어졌다는 평가다. 권오규 경제부총리도 이번 협상에서 농업과 금융분과가 아주 잘했다고 칭찬했다. 산자부는 “섬유·자동차·무역구제 등을 놓고 공격과 방어를 한꺼번에 해야 했기 때문에 어려움이 적지 않았다.”고 섭섭함을 표시. 그러자 권 부총리는 5일 “산자부도 마지막에 분발했다. 특히 이재훈 2차관이 잘 해 빼낼 것은 다 빼냈다.”고 뒤늦게 칭찬.●정부 정책 혼선으로 기자실 운영 혼란 정부청사 브리핑실 운영체제를 개편하려는 국정홍보처의 움직임이 본격화하자 과천 건설교통부 기자실의 ‘이사계획’이 주춤해졌다. 당초 건교부 기자실은 재정경제부와 농림부 등의 브리핑실이 있는 과천청사 1동 건물로 옮길 계획이었다. 하지만 홍보처가 기자실을 아예 없애려 하자 건교부는 기자실 이사계획을 보류했다. 앞서 행정자치부 과천청사관리소 운영과는 기자실이 온다기에 1층 사무실을 빼 주고 지하 1층으로 내려갔다. 정부 관계자는 “국정홍보처의 일관성없는 방침 때문에 운영과만 지하생활을 하고 있다. 뭔가 잘못됐다는 생각이 든다.”고 꼬집었다.●기업은, 중기대출 ‘리딩뱅크’ 유지 이유는 의리 때문 시중은행들이 중소기업 대출을 새로운 시장으로 공략하고 있는 요즘, 기업은행은 여전히 중소기업 대출 분야의 ‘리딩뱅크’ 자리를 지키고 있다.비결은 97년 외환위기 직후 도산에 직면했던 중소기업들에 어음 할인 등으로 큰 혜택을 준 것이라고 은행측은 해석. 당시 모든 시중은행들이 중소기업 어음을 외면했지만 기업은행은 두 말 하지 않고 어음을 할인해 줬다. 할인율도 6∼7%에 불과했다. 현병택 기업고객본부 부행장은 “90년대 말 기업은행의 어음할인을 통해 수많은 중소기업들이 회생할 수 있었다. 이 덕분에 기업은행이 2000년대 들어 큰 폭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2세에게 경영권이 인계된 뒤에도 당시 인연을 맺은 기업들과의 거래는 계속되고 있다. 현 부행장은 “2세 경영자들이 낮은 금리를 내세우는 다른 은행으로 주거래은행을 바꿨다가 이를 알게 된 아버지의 성화로 다시 기업은행을 찾곤 한다.”면서 “이들을 위한 홈커밍(Home Coming)론도 판매할 정도”라고 덧붙였다.경제부
  • 한총리 “노령연금법 거부권 건의”

    한덕수 국무총리는 지난 2일 국회에서 통과된 기초노령연금법안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할 것을 대통령에게 건의할 생각”이라고 6일 밝혔다. 한 총리는 이날 정부청사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 모두 발언에서 “정당간 이견으로 국민연금법이 부결됐는데, 기초노령연금법은 국민연금법과 한 짝이 돼 집행돼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 총리는 “기초노령연금법은 국민연금법이 시행되면서 발생하는 노인에 대한 사각지대를 보호하기 위해 논의된 것”이라며 “기초노령연금법만 운영하면 연금 재정에 미치는 압박이 엄청나게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무현 대통령이 한 총리의 건의를 받아들여 거부권을 행사할 경우 기초노령연금법안은 국회로 되돌아가 재의에 회부된다.회부된 법안은 국회 재적의원 과반수 출석에 출석의원 3분의2 이상이 찬성해야 법률로 확정된다. 빠르면 4월 임시국회에서 처리될 수 있지만, 시일이 촉박해 5월 임시국회로 넘어갈 가능성도 있다.거부권 건의 검토는 부결된 국민연금법이 재통과되도록 국회를 압박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총리실의 고위 관계자는 “(거부권 건의가) 총리 본인의 의지에 의한 것이지만, 청와대와도 일정 부분 교감이 있는 걸로 안다.”며 “청와대 전문가 그룹과 보건복지부에도 국회가 빨리 국민연금법 수정안을 마련, 기초노령연금법과 함께 처리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이와 관련해 윤승용 청와대 대변인은 “총리가 건의해 온다면 그때 봐서 신중히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노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면 참여정부 국회 통과 법률안에 국회 재의를 요구하는 거부권 행사는 모두 다섯 번으로 늘어난다.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통일차관 “대북 쌀지원 예정대로”

    신언상 통일부 차관은 5일 방코델타아시아(BDA) 문제로 북핵 ‘2·13합의’ 이행이 지연되고 있지만 대북 쌀 지원은 예정대로 하겠다고 밝혔다. 신 차관은 이날 서울 세종로 정부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한반도 상황이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남북관계 동력이 상실되지 않아야 한다는 취지에서 경제협력추진위원회는 예정대로 열릴 것”이라며 “이 회담에서 쌀은 예정대로 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는 정부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북한은 지난달 제20차 남북장관급회담에서 쌀 40만t 지원을 요청했었다. 공식 결정은 오는 18일부터 평양에서 열리는 경제협력추진위원회(경협위)에서 한다.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대전지방청사 통합부지 10년 넘도록 ‘낮잠’

    정부 외청의 대전지방청사 합동화부지가 10년이 넘도록 방치되고 있다.3일 정부청사관리소에 따르면 정부는 1998년에 입주한 대전청사를 조성하면서 외청의 지방청들이 통합 입주할 수 있는 부지로 서문 일대 1만 5000평을 마련했다. 현재 공시지가 기준으로 1560억원에 달하는 요지다. 지난해까지 7년간 고구마 옥수수 등의 농작물 체험장으로 활용돼 왔지만 올해부터 중단됐다. ●입주 대상기관 상당수 신청사 이주 통합입주 사업은 외환위기를 거치며 추진 예산 미확보 등으로 손도 대지 못하고 있다. 해당 지방청들이 통합 입주를 반기지 않는 데다가 행정자치부도 적극적으로 추진하지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 지방청들은 제주·춘천 등과 달리 본청과 인접해 있어 잔류를 더 원하는 실정이다. 현재 입주 대상기관 중 상당수가 이미 신도심인 둔산지역에 신청사를 마련했거나 새 둥지로 이주했다. 여기에 2012년 충남도청의 홍성 이전을 앞두고 지방청들이 따라 갈지, 남아 있을지도 불투명하다. 행자부는 구(舊)도심에 있는 기관들이 통합 입주하기를 기대하는 눈치다. 그러나 지역 공동화(空洞化)를 우려한 지자체가 반발하고 있다. ●교육계 “경기장” 특허청 “문서 창고로” 계획 수립 당시와 상황이 달라지면서 다른 용도로 활용하는 방안을 놓고 신경전이 계속되고 있다. 지역 교육계에서는 학교 및 풋살경기장 건립 등을 건의했지만 행자부는 ‘행정용지’라는 이유로 거절했다. 통계청은 통계교육원 건립을 행자부에 타진했지만 역시 불허돼 둔산지역 신축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에는 특허청이 합동화 부지에 출원 등록된 문서를 보관하는 창고 건설을 추진하고 나서 행자부가 받아들일지 주목된다. 특허청은 영구보관문서로 국가기록원 부산서고와 대전청사, 특허연수원 등에 분산된 문서를 한 곳에 모아 보관·관리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1948년부터 전자출원이 이뤄진 1999년 이전까지의 문서로 약 70만포대 분량이라고 한다. 창고 규모는 약 600평으로 정했다. 특허청 관계자는 “공간이 부족해 행자부에 문의한 결과 긍정적인 답변을 들었다.”면서 “부지 일부를 사용하는 것으로 큰 무리는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정부청사관리소 관계자도 “특허청이 예산을 확보하면 논의 가능한 사안”이라며 “내년에 예산을 세워 합동화 사업을 다시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옥외광고물 법령이 간판공해 주범”

    “옥외광고물 법령이 간판공해 주범”

    현행 옥외광고물 관리 법령이 건물 전체를 뒤덮는 듯한 ‘간판 공해’를 낳고 있다는 분석이 제시됐다. 동서대 디자인과 이명희 교수는 30일 행정자치부가 주최하고 한국옥외광고학회가 주관해 정부청사에서 열린 ‘옥외광고 제도혁신 대토론회’에서 주제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 교수는 ▲신고 없이 설치 가능한 광고물의 과다허용 ▲건물 규모를 감안하지 않고 광고물의 절대적 크기만을 명시한 규정 등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옥외 광고물의 효율적 관리와 규제를 위해서는 광고물의 표시제한 사항에 대관한 세부조항을 재구성하는 등 법 체계와 절차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중앙정부와 각 지자체가 추진 중인 간판 시범가로 사업에 대한 성과와 문제점도 지적됐다. 이경아 동서울대학 디자인학부 교수는 “서울 종로와 청계천, 경기 안양 등에 사업을 시행한 결과 건물 총면적 중 광고 총면적의 비율이 50% 정도 감소했다.”며 “그러나 접근성이나 상징성에 있어서는 만족도가 낮아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종민 국민대 교수는 지하철 광고의 유지관리를 지적했다. 이 교수는 “일부 역사의 역구내 조명광고 대부분이 20년 이상 지나 광고매체 기능을 상실했다.”며 “매체별 평가를 거쳐 철거하든가 아니면 슬림화·일체화 등을 시도해야 한다.”고 했다. 장인태 행자부 차관은 “불법 간판 난립을 막기 위해 내년 중 간판실명제를 도입해 간판에 제작업체, 허가번호 등을 표시토록 할 방침”이라며 “현행 법령을 전면 개편하는 작업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용산에 150층 빌딩 선다

    용산에 150층 빌딩 선다

    2013년쯤 서울 용산역 뒤편(서쪽) 철도정비창 부지에 한국에서 가장 높은 620m 높이의 초고층 랜드마크 건물이 들어선다. 완공되면 세계에서 세번째로 높은 건물이 될 전망이다. 서울시는 28일 제6차 도시·건축공동위원회를 열고 용산구 한강로 3가 40의1 일대 13만 3879평(44만 2575㎡)의 용산 국제업무지구에 서울의 랜드마크가 될 초고층 건물을 지을 수 있도록 했다고 29일 밝혔다. 공동위는 그러나 13만 4000여평 가운데 5만평은 서부이촌동 등 인근 지역 3만여평과 연계개발하기 위해 개발대상에서 제외했다. 시는 앞으로 있을 교통영향평가 등에서 이 일대 개발에 따라 생기는 교통혼잡을 해소할 광역교통개선 비용을 철도공사가 부담하도록 했다. 자문결과에 따르면 시는 용산 국제업무지구 내 1만 8150평(6만㎡)에 최고 620m, 최저 350m의 건물을 지을 수 있도록 했다.620m 높이는 층수로 150층 안팎이다. 현재 세계 최고층인 타이완의 ‘타이베이101’빌딩(508m·101층)보다 높다.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 건축 중인 ‘버즈두바이’(830m·160층 규모), 러시아 모스크바에 짓고 있는 ‘타워 오브 러시아’(649m)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가 될 전망이다. 시는 당초 철도공사 요구대로 최고 높이를 600m로 할 계획이었으나 국내 최고층을 의식한 용산구청장의 요구에 따라 620m로 높여줬다. 용적률은 2001년 서울시 지침대로 평균 580%로 묶어 철도공사의 요구(평균 610%)를 거부했다. 반면 주거비율은 높여 우선 개발될 8만 3000여평의 20%(1만 6776평)를 주거용도로 허용했다. 이는 2001년 지구단위 계획에서 정했던 전체 면적의 8.2%(1만 600여평)보다 무려 6000여평이 늘어난 것이다. 서울시 도시건축공동위원회의 결정에 철도공사가 반발하고 있지만 서울시가 주거면적이나 층고 등을 대폭 풀어준 데다가 철도공사로서는 마땅한 대안이 없어 서울시안을 중심으로 사업이 추진될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곤기자·대전정부청사 박승기기자 sunggone@seoul.co.kr
  • [행정플러스] 직업상담원 공무원으로 전환

    노동부는 고용서비스 선진화를 위해 산하 고용지원센터의 직업상담원들을 이르면 오는 8월 말 공무원으로 신분을 바꾸기로 했다. 김성중 노동부 차관은 27일 과천 정부청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직업상담원의 공무원화 등을 골자로 한 노동부 직제 개정령안이 국무회의에서 의결됐다.”면서 “5월 말∼6월 초 특별채용시험을 실시한 뒤 8월 말 또는 9월 초 직업상담원들을 공무원으로 전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 [사설] 홍보처의 무리한 기자실 축소 발상

    국정홍보처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7개국의 정부내 기자실 운영실태를 조사한 결과와 함께 ‘정부 기자실, 선진국에는 없다’(국정브리핑)는 결론을 내놓았다. 마치 우리나라 정부부처에만 기자실이 있고, 따라서 이를 폐쇄해야 한다는 논거를 담은 듯하다. 그러나 정부 기자실은 이미 3년여 전에 없어졌다. 없앤 장본인이 지금의 참여정부이건만 이를 까맣게 잊은 모양이다. 부처 기자실과 출입기자제를 없애고 브리핑실을 만들어 모든 언론매체에 문호를 개방하는 대신 공무원에 대한 방문취재를 금지한 것이 지금의 참여정부가 아닌가. 홍보처는 이번 실태조사를 바탕으로 다음 달 현행 정부부처 취재방식과 관련한 ‘개선책’을 내놓겠다고 한다. 각계 의견을 수렴한다지만 지금의 브리핑실을 더 줄이고, 기자들의 정부청사 출입을 대폭 제한하는 쪽이 될 듯하다. 한마디로 ‘닫힌 정부’를 만들고, 언론은 그저 정부가 주는 정보나 받아 쓰라는 식으로 가려는 건 아닌지 우려스럽다. 정부와 언론의 건강한 긴장관계는 바람직하다. 그러나 있지도 않은 ‘언론의 담합구조’를 깨겠다는 발상으로 접근하는 취재방식 변경은 더 큰 불신과 왜곡을 낳을 뿐이다. 기자실을 없앤다고 비판기사가 없어지지 않는다. 일부 악의적 비판기사를 구실로 전체 언론의 보도기능을 약화시키려 든다면 이는 국민의 알권리만 침해하게 될 뿐이다. 홍보처는 취재방식 개편에 앞서 정부의 언론관이 비뚤어지지 않았는지 다시 살피고, 언론과의 올바른 소통을 위한 근본적 처방을 찾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 [사설] 응급환자 죽음 부른 의사 집단휴진

    의사들의 ‘내 밥그릇 지키기’ 집단휴진이 끝내 한 생명을 앗아갔다. 그제 의사와 한의사, 치과의사, 간호조무사 5만여명이 과천 정부청사 앞에서 ‘의료법 개악 저지 궐기대회’를 갖는 동안 한 태국인 근로자가 병원을 전전하다 숨졌다. 점심식사 중 닭고기가 목에 걸려 의식을 잃은 이 근로자는 응급처치를 받았더라면 목숨을 구할 수 있었을 것으로 본다. 하지만 이 근로자는 의사들의 파업으로 간호사들만 지키는 병원을 헤매다가 길거리에서 숨을 거두었다. 억울한 죽음이 아닐 수 없다. 의사들은 보건복지부가 추진하는 의료법 개정안이 의사들의 진료권을 침해하는 ‘악법’이라며 국회에 개정안을 제출하면 의사 면허증을 반납하고 무기한 휴진하겠다고 엄포를 놓고 있다. 환자들의 생명을 볼모로 한 협박이다. 하지만 의사들이 개악이라고 주장하는 내용은 환자의 권익을 강화한 것이다. 질병과 치료방법을 자세히 설명토록 한 ‘설명의무’ 신설이나 ‘허위 의무기록 작성 금지’‘표준진료지침’ 신설 등은 선진국의 의료법에도 명시된 조항이다. 이를 의사들의 전문성과 자율성을 제약하는 규제로 몰아붙이는 것은 설득력이 없다.‘이대로 두라’는 의사들의 요구는 국민 건강권 위에 계속 군림하겠다는 뜻과 다를 바 없다. 의사들은 의약분업사태 이후 툭하면 밥그릇 지키기의 수단으로 집단휴진을 남발하고 있다.‘인술’은 오간데 없고 온통 ‘상술’뿐이다. 여론의 지지를 받지 못하는 이유다. 병원을 전전하다 생명을 잃은 태국인 근로자에게 뭐라고 변명할 것인가.
  • 반기문 총장 ‘위기일발’

    반기문 총장 ‘위기일발’

    올해 1월 취임 이후 22일 극비리에 이라크를 처음 방문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기자회견장 부근에서 무장단체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로켓포 공격이 일어났다. ●중동순방 일환 이라크 극비방문 AP통신은 이날 오후(현지시간) 반 총장과 누리 알 말리키 이라크 총리가 공동 기자회견을 하던 그린존 내 총리실 공관 부근의 반경 50m 이내에 로켓포탄이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마리 오카베 유엔 대변인은 “반 총장과 알 말리키 총리는 무사하다.”고 밝혔다. 반 총장은 취임 이후 첫 중동 6개국 순방의 일환으로 당초 예정보다 하루 빨리 이라크를 비밀 방문했다. 반 총장은 21일 워싱턴으로 이동해 미국 정부가 제공한 항공편을 이용했다. 현지시간으로 새벽에 바그다드에 도착한 반 총장의 이라크행은 유엔 대변인이 방문 가능성을 부인할 정도로 철저한 보안 속에서 이뤄졌다. ●천장서 파편 떨어져… 차량 파손도 알 자지라,CNN 방송은 이날 공격으로 회견장 천장에서 파편 일부가 떨어졌고 외곽 경비원 2명이 경상을 입고 차량 2대가 파손됐다고 전했다. 공격이 반 총장을 목표로 한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현장에 직경 1m 크기의 구멍이 생길 정도로 폭발은 강력했다. 총리 공관이 있는 그린존은 바그다드 주재 미국 대사관, 이라크 정부청사 등 주요 시설이 밀집한 곳으로 미군의 특별 경계구역이다. 공격은 반 총장이 “가까운 시일 내에 이라크 국민과 정부의 더 건강하고 번영된 미래를 볼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하고 이를 통역하던 중 벌어졌다. 반 총장은 폭발음 직후 연단 밑으로 몸을 움찔하며 피했다.CNN 등은 크게 놀란 반 총장의 표정을 방송했고 함께 있던 알 말리키 총리는 별 문제가 없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폭발 후 몇분 뒤 기자회견이 재개됐지만 반 총장과 알 말리키 총리는 질문 1개만 더 받은 채 회견을 서둘러 끝냈다. ●이집트등 예정대로 방문 계획 반 총장은 이날 이라크를 출발해 이집트를 방문하는 등 중동 순방을 예정대로 진행할 계획이다. 반 총장은 팔레스타인, 이스라엘, 요르단, 사우디아라비아, 레바논 등을 잇따라 방문한 뒤 다음달 2일 뉴욕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2003년 8월에도 이라크 바그다드 유엔사무소가 폭탄테러 공격을 받아 유엔 특사 등 22명이 숨지는 대형 참사가 발생했었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의사 7만명 21일 시위 휴진사태 불가피 할듯

    의사·한의사·치과의사 등 의사 3단체가 21일 정부의 의료법 개정에 반대하는 대규모 집회를 강행하기로 해 휴진 사태가 발생할 것으로 우려된다. 정부는 의사들의 평일 집회로 인한 국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비상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대한의사협회, 대한치과의사협회, 대한한의사협회 등은 이날 오후 2시부터 경기 과천정부청사 앞에서 의료법 개정 반대 궐기대회를 열기로 했다고 20일 밝혔다.협회측은 이번 집회에 7만여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일부 시·도지역 의사단체에선 투쟁기금 명목으로 회원에게 10만∼30만원을 미리 내게 한 뒤 집회가 끝난 다음 돌려주겠다는 고육책까지 마련하고 있어 참석 인원은 예상치를 밑돌 것으로 보인다. 대한전공의협의회는 진료를 접었을 때 국민의 신뢰가 급격히 떨어질 것을 우려해 집회 불참을 선언했다.집회에 참석하는 서울·경기 등 수도권 지역 의사들은 오후에 휴진하기로 했으나, 수도권 이외 지역은 의사들이 미리 올라오기 때문에 하루 종일 휴진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암예방 홍보대사 박해미씨

    보건복지부는 최근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에 출연해 인기를 얻고 있는 뮤지컬 가수 겸 탤런트 박해미(42)씨를 암예방 홍보대사로 위촉한다고 15일 밝혔다. 복지부는 박씨가 방송을 통해 밝고 건강한 어머니의 이미지를 얻은데다 평소 적극적이고 실천적 여성상으로 꼽혀 홍보대사로 위촉했다고 설명했다. 홍보대사 위촉식은 21일 과천 정부청사에서 열리는 ‘암 예방의 날’ 행사에서 이뤄진다.
  • 한미 쇠고기 등 민감품목 입장차 못좁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농업 분과장 회의가 15일 경기 과천 정부청사에서 열려 민감품목과 세이프가드 적용 품목 및 세율, 저율할당관세 운용 방안 등을 논의했으나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오는 19일부터 21일까지 서울에서 열리는 농업 고위급 회의에 앞서 의견 조율을 위해 열린 이번 분과장회의에서는 쇠고기를 포함한 민감품목의 관세 문제 등이 거론됐다. 앞서 지난 12일 끝난 8차 협상에서 미국측은 쇠고기의 관세철폐기간을 당초 즉시에서 5년으로 늦추는 수정안을 제시했으나 우리측은 도저히 수용할 수 없다며 거절입장을 표명했다. 서울에서 열리는 농업 고위급 회의는 같은 시기 워싱턴에서 열리는 수석대표 회의와 추후 장관급 협상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한·미 FTA협상의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박홍수 농림부 장관은 이날 정읍시 북변 단풍미인한우조합을 방문한 자리에서 “뼈있는 쇠고기 수입은 국민 건강과 관련된 위생 검역의 문제인 만큼 한·미 FTA협상과 연계하지 않는다는 것이 정부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그는 “쇠고기 등은 한·미 양국간 가장 큰 현안이지만 원칙은 지켜야 한다.”면서 “미국의 쇠고기 관세 철폐 요구는 뼈있는 쇠고기 문제를 이번 기회에 풀어보자는 뜻으로 해석된다.”고 덧붙였다.김균미·이영표기자 kmkim@seoul.co.kr
  • “능동적 개방이 서민생활 살찌워”

    한덕수 신임 국무총리 지명자는 9일 “임명되면 국민 여러분의 생활이 더 나아지고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이를 위해 경제 활성화, 일자리 창출, 민생 안정에 집중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날 오후 노무현 대통령의 지명 직후 정부청사 별관 로비에 모습을 나타낸 한 지명자는 “중요한 시기에 총리 지명을 받아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 지명자는 특히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과 관련,“능동적인 개방정책이야말로 국내 물가를 안정시키고 서민생활을 살찌게 할 수 있다.”며 “최대한 이익을 얻으면서 시간내에 타결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한·미 FTA 협상이 한국쪽에 불리하게 이뤄졌다는 일부 지적에 대해 그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무역과 투자에 관련된 규제 중 불필요한 것이 많이 수정되어야 우리 경제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경제 운영과 국정과제 마무리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겠다.”며 “사회 안전망 관련 정책도 국민이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철저하고 집요하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또 “사람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해 미래를 준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 지명자는 “노무현 대통령이 두 가지를 강하게 주문했다.”며 “첫째는 경제정책을 비롯한 주요정책을 제대로 점검·추진하자는 것, 둘째는 이같은 정책이 우리 국민들의 피부에 와닿도록 철저하게 현장점검하고 집요하게 집행해달라는 당부였다.”고 전했다. 집권 여당이 없는 정치 상황과 관련해 한 지명자는 “각 당과의 끊임없는 대화와 정책 논의를 가질 것”이라며 “민생 안정을 위한 정책에 대해선 정당간 이견이 없는 만큼 과감히 대화를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현재 맡고 있는 한·미 FTA 체결지원위원장 겸임 여부에 대해선 “협의를 해봐야 할 것 같다.”고 답했다.임창용기자sdrag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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