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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값 전세값 ‘바닥’ 쳤다/서울·수도권 등 IMF이후 첫 오름세

    ◎비수기불구 경기부양책 등 힘입어 서울과 수도권 신도시,대전지역의 주택매매와 전세 값이 국제통화기금(IMF)체제 이후 처음 오름세로 돌아섰다.계절적으로 비수기임에도 정부의 금리인하 조치와 부동산 경기 부양책,아파트 전세 값이 바닥이라는 인식이 확산돼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주택은행이 7월15일 현재 전국 41개 도시의 4,310개 표본주택을 대상으로 조사해 9일 발표한 ‘7월 도시주택 가격동향’에 따르면 전국의 집 값은 전달보다 0.4% 떨어져 9개월째 하락세가 이어졌다. 그러나 서울은 아파트가 0.9% 오르는 등 전체적으로 0.3%가 올라 지난해 11월 이후 9개월만에 오름세로 돌아섰다.정부청사 이동이 시작된 대전의 집값도 1.5% 올라 전국 대도시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경기지역도 고양 2.0%,구리 1.1%,과천 0.9% 등 평균 0.1%가 올랐다. 전세 값은 서울의 경우 0.8%가 올라 지난 10월 이후 10개월만에 오름세로 반전됐다.서울지역 아파트의 전세 값은 2% 올랐다.경기지역은 군포(3.7%) 고양(3.4%) 성남(2.2%) 등 신도시에서 큰 폭의 오름세를 보이면서 0.9% 올랐다. 대전의 상승률은 1.4%였다.
  • 21년만에 숲 떠나는 산림청/오늘 大田 청사 입주 홍릉시대 마감

    ‘아듀(adieu),홍릉 수목원’ 오늘 대전 정부청사에 입주하는 산림청이 21년간의 ‘홍릉시대’를 마감했다. 산림청이 홍릉수목원에 터잡은 것은 지난 77년 12월. 서울 서소문동 삼령빌딩에서 출범했지만 ‘산림행정과 현장의 접목’을 이유로 임업시험장이 있는 홍릉에 합류했었다. 산림청의 홍릉시대는 서울 한복판에,그것도 13만여평에 이르는 광활한 숲속이라는 ‘환상적인’ 여건을 갖춰,다른 부처 직원들로부터 ‘최상의 근무처’라는 부러움을 샀었다. 앞으로 홍릉수목원에는 임업연구원 등 산림청 소속 단체 사무실만 남게 되며 산림청 청사도 임업연구원이 넘겨받아 사용하게 된다. 산림청은 단지 국회연락기능과 서울에서 이뤄지는 업무협조 등을 위해 임업연구원에 단촐한 연락사무소만 남겨뒀다. 산림청의 한 직원은 “대전청사로 가면 숲 속에서 일하던 홍릉시대를 한동안 그리워하게 될 것같다”고 아쉬움을 달랬다.
  • “가져가라” “놓고가야”/사상 최대규모 인사 국세청 蘭 실랑이

    ◎정부 반입허용 불구 일부 부처 금지 고수 공무원의 승진 또는 전보를 축하하는 화분이 정부 청사 입구에서 길을 잃고 헤매고 있다. 부처따라 축하화분 반입 방침이 제각각인 탓이다. 정부는 꽃값이 지난해보다 30∼40% 떨어져 화훼 농가의 경영난이 극심해지자 정부청사에의 난 반입을 지난 6월9일 허용했었다. 그러나 국세청은 이와는 상관없이 반입 금지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이런 까닭에 지난 4일 서울 종로구 수송동 국세청 정문 앞에는 난 반입을 놓고 실랑이가 잇따랐다. 전날 사상 최대규모인 서기관 및 사무관 620명의 인사가 이뤄져 실랑이도 그만큼 많았다. 20대의 화원 종업원은 반입을 저지하는 경비원에게 “보낸 사람 이름이라도 전하게 해달라”고 하소연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무거운 화분을 들고 왔던 30대 아주머니 역시 땀을 뻘뻘 흘리며 돌아서야만 했다. 국세청이 이처럼 난 반입에 엄격한 것은 李建春 청장이 지난 3월 부임한뒤 난 선물을 일체 받지 말도록 당부했기 때문이다. 중국으로부터 난을 수입하느라 연간 1,500만 달러 이상의외화가 낭비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국세청 주변에서는 난 반입 금지조치의 실효성에 의문을 나타내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청사내 난 반입을 금지하면 자택으로 전달하면 그만인 탓이다. 정부가 지난 3월 청사내 난 반입을 금지했다가 3개월만에 해제한 것도 실효성이 없다는 점과 화훼농가의 어려움을 감안한 것이다.
  • “한국영화 죽일 작정인가”/스크린쿼터제 폐지론 영화계 반발 확산

    ◎美 직배사 상영관 독점 불보듯/한덕수 통상본부장 사퇴 촉구 정부 일각에서 한국영화 스크린쿼터제(의무 상영일수)폐지론이 나온 데 대해 영화계의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국내 영화인을 망라한 ‘스크린쿼터 사수 범영화인 비상대책위원회’는 30일 상오 광화문 정부청사 후문 광장에서 대규모 규탄대회를 갖고 종로3가 피카디리극장 앞까지 가두행진을 벌이기로 했다. 또 김종필 국무총리를 방문,한덕수 통상교섭본부장의 교체를 공식 요구할 계획이다. 이에앞서 비대위는 27일 하오 기자회견에서 ‘스크린쿼터 폐지론’ ‘한국영화 죽이기’로 규정하고 규정짓고 집중 성토하고 한본부장의 공개사과 및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비대위’에는 한국영화인협회의 김지미 이사장,원로 영화감독 임권택씨,한국영화제작가협회 이태원 고문(태흥영화사 대표)등 3명이 공동위원장을 맡아 영화인의 결속을 과시했다. 이같은 파문은,한본부장이 지난 21일 신낙균 문화관광부 장관을 방문해 스크린쿼터제를 철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전달한 데서 비롯됐다.한본부장은 영화산업을 진흥하고 외국의 영화시장 개방 요구에 적극적으로 대응한다는 명분을 내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한본부장은 다음날에도 기자들과 만나 “연간 146일이나 한국영화를 의무상영토록해 오히려 영화산업의 기반이 흔들린다”면서 “차라리 외화를 상영해 영화진흥기금을 더 많이 걷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한본부장의 발언에는 미국측 입장이 투영된 것으로 보인다. 통상교섭본부에 따르면 지난 21∼22일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투자협정 실무협의에서 미국측은 스크린쿼터제가 ‘국산화’를 업계에 강요하는 것이라며 시정을 요구했다는 것이다. 한편 한본부장의 발언이 공개되자 영화계와 주무부서인 문화관광부는 즉각 반격에 나섰다. 영화제작가협 이춘연 회장은 22일 청와대에서 열린 중소기업대표자 오찬모임에서 “어떠한 반대급부를 주더라도 스크린쿼터제 폐지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문화관광부도 24일 보도자료를 통해 “스크린쿼터제는 한국 영화산업 보호와 우리 문화의 정체성 확보를 위해서 필요하다”고 밝힌 뒤 스크린쿼터제는 우리뿐 아니라 프랑스 등 11개국에서 채택하고 있음을 지적했다. 이태원 ‘비대위’ 공동위원장은 “지난달 ‘고질라’개봉 때도 보았듯이 할리우드영화 직배사들이 대작을 내세워 상영관을 독점하려 하면 극장주들은 따를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면서 “그나마 스크린쿼터제마저 없애면 한국 영화는 아무리 잘 만들어도 일반에게 공개조차 되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 통일수도 구상과 연계없는 정부청사 지방이전은 낭비/崔平吉(기고)

    한국 경제가 도약단계에 접어들고 산업화가 본격 가동되던 70년대 후반기에 비대해진 서울 공화국을 탈피하고 북한 도발에 대비하여 지방발전에 도움이 되는 다목적 행정방안으로 당시 朴正熙 대통령에 의해 중앙정부의 지방분산 작업이 진행된 바 있다. 인구과밀,산업·금융집중 해소를 위해 5·6공 정부에서도 중앙정부 청사의 지방분산이 계속 진행됐다. 충청권에 과학단지,경제부처,육해공군 본부가 들어섰다. 특히 최근 경제 유관부처가 대전으로 이전을 시작하면 지방발전,수도권 인구분산,안보취약성 해소에 어느정도 부응하게 되는 것은 사실이다. 민선 시장·도지사가 지역경제 발전과 수익증대에 전력을 쏟는 현재의 지방정부 시대에 중앙 정부의 지방 이전은 큰 의미가 있다. 더구나 대전·대구·부산·광주광역시는 동시통역으로 국제회의를 진행할 수 있는 컨벤션센터 하나 변변히 갖추지 못하고 있다. 이것이 20세기에서 21세기로 진입하는 오늘날 한국의 실정이다. 우선 충청·중부권에로의 정부기관 이전은 지역발전과 지방정부의 재정자립도 향상에 도움이 되고 수도권 인구분산에 도움이 되리라는 기대도 해볼만 하다. 중앙정부의 지방이전은 실제로 복합효과를 노릴 수 있다. 즉 계룡대의 3군 본부,공군사관학교와 충남권 대학 및 연구소는 국방분야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연구발전에 상승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대덕연구단지와 경제관련 부처 이전으로 이 지역과 연계된 벤처산업 육성,새로운 인구유입으로 인한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냉전 종식,동구 공산권 체제 붕괴와 시장경제 체제로의 전환,중국의 산업화,북한의 체제유지 능력상실과 경제쇠퇴 등으로 남북한 긴장완화와 북한의 대규모 전쟁 도발가능성은 낮아지게 되었다. 결과적으로 군사안보 취약성을 고려한 서울의 주요 정부기관의 지방 이전은 큰 의미가 없어지게 되었다. 아울러 지방에 중앙정부를 이주시킨다고 해서 중앙정부 공직자가 지방에 가족과 함께 상주하는 것도 아니어서 서울 인구의 지방분산에 큰 효과는 없을 것이다. 중앙정부는 지방에 분산된 정부와 화상회의,전자우편을 통해 지역간거리감을 해소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전자통신 비용문제와 더불어 정부종합청사 단지내에서의 공직자 일치감 및 행정관리 효율화의 저하로 국정수행 경쟁력이 낮아질 수 있다. 이런 관점에서 정부청사 지방이전 정책은 21세기 통일시대에 대비한 현실성있는 중앙정부와 청사 정비 시스템전략으로 탈바꿈해야 한다. 그것은 조만간 닥쳐올 통일시대를 대비하여 통일수도를 따로 만드는 구상이다. 비대해지고 오염에 찌든 서울을 벗어나 순수한 행정도시,산업협조,통일의 상징으로 각종 중앙정부 청사가 들어설 통일수도를 인천공항 가까운,예컨대 임진강을 끼고 있는 경기 북부,황해 남부의 파주 개성 일대에 건설하는 것이다. 이는 국가의 통합상징으로서 최첨단 환경친화적 새로운 수도를 만드는 일이다. 독일은 베를린에 통일국가 수도를 만드는 작업을 진행하면서 제국의사당은 국회건물로,행정부 건물은 현대식 조형건물로 면모를 일신시키고 있다. 그리고 미국 뉴욕은 거대산업·금융·국제도시로,워싱턴은 행정수도로 각각 발전된 예를 잘 검토해볼 필요가있다. 통일시대를 대비한 국가통합,환경친화적 정책,인구분산 촉진,국가경영의 조정협조를 지향하는 새로운,작고 강하면서 효율적 국정수행을 위한 수도건설이라는 패러다임으로의 발상의 전환을 행동으로 보일 때가 왔다.
  • 역사기록도 ‘한밭’ 대이동/정부기록보존소 28일 大田청사로 이전

    ◎국보 조선왕조실록 등 호송 군작전 방불 대한민국 역사(歷史)기록의 대이동이 시작된다. 각종 정부기록과 행정자료를 소장하고 있는 정부기록보존소가 오는 28∼30일 대전 제3정부청사로 이전함에 따라 창고 안에 보관돼 있던 ‘역사’들도 함께 대전으로 옮겨간다. 조선왕조실록과 일제 총독부 자료에서 최근의 행정문서·판결문에 이르기까지 돈으로 따질 수 없는 귀한 것들이어서 군사작전을 방불케 하는 수송이 전개된다.정부 행정문서,고(古)문서,해외문서,행정박물(博物) 등 물량만도 231t.광(光)파일 등 전산자료가 수록돼 있는 주전산기는 파손에 대비해 1억원짜리 보험에도 가입돼 있다. 이전되는 기록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부산지소로부터 옮겨지는 조선왕조실록 태백산(太白山)본 848책.국보 151­2호인 실록은 방충,방습을 위해 290개 오동나무 상자에 나뉘어 담긴 뒤 다시 두께 1㎝ 짜리 특수 종이상자에 넣어진다.삼엄한 경찰 경비 아래 이중 삼중으로 안전장치가 된 특수 차량에 실린다. 조선 선조 때 임진왜란으로 소실된 뒤 다시 제작,전국 5개 사고(史庫)에 분산보관했던 것 가운데 하나다.남한에는 서울대 규장각의 강화도 정족산사고본과 함께 두질만 남아있다. 일제 조선총독부 문서도 귀중한 자료.모두 2만6,000권으로 식민통치 실상을 알려주는 자료로는 세계에서 가장 방대한 규모다.柳寬順 등 3.1운동 관련자 재판 판결문,산미증식계획 관련 서류,토지조사 사업 지적원도 등은 모두 근·현대사를 되짚는데 필수적인 사료(史料)들.동학의병장 全琫準의 처형 기록,갑오개혁과 대한제국 때의 관청 문서도 빼놓을 수 없다. 사진·문서가 각각 2,000장씩 담긴 해외문서 마이크로필름도 2,000롤이나 된다. 행정기관이 쓰던 각종 도구들도 모두 옮겨진다.정부수립 이후 계속 쓰이다 지난해 7월 낡아서 퇴역한 국새(國璽)보관함,88올림픽 성화봉,경제기획원·재무부·국토통일원·전매청·공업진흥청 등 없어진 부처의 관인,각종 메달,기념품 등 350점이다. 광복 이후 최근까지의 법원 판결문도 이전한다. 金才淳 학예연구관(37)은 “한번 훼손되거나 잃어버리면 영원히 되살릴 수 없는 살아 있는 역사자료들이어서 전 직원이 비상근무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 정부 大田시대 열린다

    ◎10개 기관 25일부터 이사… 새달말 입주 완료/공무원·가족 1만3천여명 대이동/당분간 통근 열차·버스 운행 계획 오는 25일 통계청을 시작으로 다음달 말까지 정부내 8개 외청을 비롯한 10개 정부기관이 대전 제3 정부청사로 이전한다.해당 기관들은 서울에 지방청을 설치하고 이전기간중 임시사무소를 개설하는 등 본청 이전에 따른 준비작업으로 부산하다.그러나 이전대상 기관 직원들의 주거 문제 등 부작용도 예상된다. 행정자치부는 서울­대전간 전세버스 또는 열차편을 마련,희망하는 직원들에 한해 출퇴근 시키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 청사 이전을 준비하고 있는 기관은 조달청,중소기업청,특허청,철도청,산림청,관세청,병무청,통계청 등 외청과 정부기록보존소,문화재 관리국 등이다.이전 예상 인원은 해당 직원과 가족 등을 포함해 1만3천여명에 이른다. 조달청은 서울지방청과 중앙보급창만 남고 본청이 오는 8월9일부터 일주일간 일정으로 대전으로 완전히 옮겨간다. 그러나 부동산경기 침체로 인해 집을 팔거나 전세를 나오는데 많은 직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직원 개인의 주거문제 등이 난제로 떠오르고 있다.대전청사 입주 각 외청들이 공동으로 짓고 있는 대전 아파트의 경우 집값 8천여만원 가운데 5천만원을 은행대출로 분양을 받았으나 현재 주거하고 있는 집이 처분되지 않고 있는데다 금융비용으로 인해 40% 이상이 분양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허청은 특허관련 민원인들을 위해 이미 지난 6월9일 서울사무소를 발족했으며 대전이전이 거의 완료되는 시점인 8월13일 개소식을 갖기로 했다. 특허청은 이전에 따른 특허 출원 및 등록접수,제증명,복사,민원실 운영,열람실 운영,전산장비 관리 등 업무 차질을 없애는데 부심하고 있으며 다만 A4 용지박스를 기준으로 하루 23박스에 달할 접수서류를 매일 심야에 특수제작용기에 포장,택배회사를 통해 대전 본청으로 이송하는데 다소 불편이 뒤따를 것으로 보고 있다. 중소기업청은 오는 30일 본격 이전을 앞두고 27일부터 기존의 과천청사 1층에 임시 민원 접수 사무소를 개설키로 했다. 통계청의 경우서울에 사무소를 따로 설치하지 않는 대신 종로구 경운동에 위치한 통계 연수원에 회의실을 마련,통계위원회 회의나 간부 회의 장소로 활용할 예정이다.
  • “정책결정 쉬운일 아니군요”/1일 명예농림장관 河靑씨의 하루

    ◎회의주재­서류결재 눈코뜰새 없이 바빠/소값 폭락 막도록 암소도 수매 결정 평범한 촌부가 하루짜리긴 하지만 장관이 됐다. 농림부가 도입한 ‘1일 명예장관’에 첫 위촉된 河靑씨(56)는 22일 상오 경남 진주에서 상경,과천 정부청사로 출근했다.헐렁한 작업복이 몸에 익지만 오늘은 양복에 넥타이 차림이다.출근지는 농림부 건물 4층 명예장관 집무실.金成勳 농림부장관실 바로 옆에 있는 회의실로,하루동안 명예장관직 업무를 수행할 장소다. ‘농림부 명예장관’이라는 팻말이 놓인 책상 앞에 앉아 우선 조간신문에 난 농림행정 관련 기사를 스크랩한 서류를 읽었다.상오 9시부터 30분동안 진행된 기획예산담당관의 주요 업무보고를 받은 뒤 본격적인 업무에 들어갔다. “축산국장 들어오라고 하세요” 22년째 소와 함께 살아온 河 명예장관의 주 관심사는 당연히 축산행정이다.金玉經 축산국장과 4개 과장으로부터 축산정책 전반에 대한 브리핑을 받았지만 성에 차지 않았다. “소값 폭락을 진정시킬 방안이 있습니까” “축산농가들의 부담을 덜려면 앞으로 수소뿐아니라 암소도 수매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한동안 머리를 맞댄끝에 오는 27일부터 암소 수매를 시행하도록 결정하고 담당 국과장과 金東泰 차관의 결재가 끝난 서류에 사인을 했다.河 명예장관이 이날 결재한 안건은 ‘축산법개정안’ ‘농업개량조합 등 통폐합 계획보고’ 등 모두 7가지.회의 주재하랴,서류 결재하랴,각 국실 순회점검하랴….온종일 부산한 하루였다. 바쁜 업무 도중에 잠시 짬을 낸 河 명예장관은 “농촌 현장의 아픔이 농업정책에 반영되도록 최대한 노력했습니다.하지만 정책을 만드는 과정도 어려운 축산 현실만큼이나 쉽지 않군요”라며 소감을 밝혔다.
  • 韓·泰 공동위 매년 개최/朴 외통 협정 서명

    朴定洙 외교통상부 장관과 방한중인 수린 핏수완 태국 외무장관은 21일 세종로 정부청사에서 회담을 갖고 양국간 각종 현안을 포괄적으로 다루기위한 ‘한·태 공동위 설립에 관한 협정’에 서명했다. 양국은 이에 따라 매년 교대로 공동위를 열어 경제협력 증진방안등 상호관심분야에 대한 협력을 촉진하며 향후 ‘21세기를 향한 행동지침’을 채택해 상호보완적인 협력관계를 더욱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 세종로에 가면 ‘대한민국 50년’을 만난다/거리사진전 개막

    “대한민국 50년사를 사진으로 보세요” 정부수립 50주년을 기념하는 ‘대한민국 50년 거리 사진전’이 17일부터 8월 15일까지 30일동안 서울 세종로 정부청사 옆 세종로 공원 입구에서 열린다. 입장료는 무료다. 이 곳에는 지난 50년간의 정부 공식행사,생활상,발전상,사건 사고 사진 등 500여점이 간단한 설명과 함께 전시돼 있다. 사진은 칼라와 흑백이 골고루 섞여 있으며 비가 올 경우에 대비해 방수처리가 되어 있다. 조선총독부의 항복문서 조인 장면,최초의 국산승용차 택시,제2공화국의 시읍 면장 선거,청계천 피복노동자 全泰壹 분신자살,한일회담 반대시위,金大中 대통령 피납사건,광주민주화 항쟁,백담사의 全斗煥 전 대통령,林秀卿의 방북,黃永祚 마라톤 우승,金日成 사망,삼풍백화점 붕괴사고 사진 등이 있다. 또 세계 골프여왕 朴세리에 관한 컬러사진도 전시된다. 대한민국 정부수립 50주년 기념사업 추진기획단의 崔彰容씨는 “역사공부를 겸한 알뜰 데이트 코스로 만들었다”면서 많은 관람을 당부했다.
  • 세종로 정부청사 ‘점심대란’/내구연한 10년넘긴 승강기 교체공사

    ◎기다림에 지쳐 걷거나 올라갈때만 이용하기도/뾰족수 없어 공사 끝나는 9월까지 불편 견뎌야 세종로 정부청사가 ‘점심대란’을 치르고 있다. 승강기를 교체하는 공사로 식사를 하는 시간 보다 식당을 오가는 시간이 더 걸릴 지경이다. 세종로 청사의 승강기는 모두 18대. 고층용 8대와 저층용 7대,국무위원전용 2대,화물용 1대가 있다. 이 가운데 1층에서 11층을 오가는 저층용이 현재 ‘공사중’이다. 중간층에서는 이미 윗층에서 만원이 되어 그냥 통과해 버리는 승강기를 바라만 볼 수 밖에 없다. 4층의 통일부 직원들은 아예 ‘걷기운동’에 나섰다. 5∼8층의 외교통상부와 9∼10층의 총리실,11∼14층의 행정자치부 직원들은 ‘내려갈 땐 걷고,올라갈 땐 탄다’는 원칙을 세운 듯 하다. 15층의 법제처와 16∼18층의 교육부 직원들은 ‘당연히’ 올라가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19층 ‘종점’까지 갔다가 다시 내려온다. 직원들의 불편은 지난 1일 시작된 저층용 승강기 교체공사가 마무리되는 9월말이나 끝날 전망. 곧바로 국무위원 승강기를 교체하는 공사가12월초까지 이어진다. 교체되는 승강기는 미국 오티스사(社) 제품으로 지난 70년 세종로 청사를 지을 때 설치된 것. 그동안 관리를 잘한 덕에 18년인 내구연한을 별다른 사고없이 10년이나 넘겼다. 새로운 승강기는 후지 테크 코리아사(社) 것. 정부청사에서 일제 승강기를 쓴다는 아쉬움을 있으나 조달청이 국제입찰에 붙여 낙찰된 만큼 방법이 없었다는 정부청사관리소의 설명이다. 한편 청사관리소는 내년에 고층용 승강기도 바꿀 계획이어서 또 한차례의 점심대란이 불가피하게 됐다.
  • 자연속의 몸짓예술 향연/98 과천 세계마당극 큰잔치

    ◎9월12일∼20일 시민회관 등서 열려/국내외 19편 초청… 답교놀이도 재현 무대라는 허울 속에 우리를 가둘순 없다. 한뼘 땅덩어리만 디디면 어디서든 구리빛 몸짓예술을 꽃피워내는 세계 마당패들의 축제 ‘98 과천 세계마당극큰잔치’가 9월12∼20일 과천정부청사앞 잔디마당,과천 중앙공원 야외무대,과천시민회관 등에서 열린다. 지난해에 이어 2회째인 올해의 특색은 △IMF 시대 실속차리기 △자연의 결을 거스르지 않는 환경친화 △무용까지 아우르는 넉넉함 등.잔치상엔 국내 13편,해외 7편의 공식초청작,4∼5편의 쌈지마당(작은 무대) 공연과 동춘서커스 등 다양한 메뉴가 오른다. 폴란드 비우로 포드로지 극단의 ‘비운의 카르멘’은 구미 당기는 작품의 하나.96년 에딘버러 프린지 페스티벌 젊은 연출가상 수상작으로 전쟁의 참화속에 선 사람들의 비참과 공포를 상징주의 기법으로 조탁해낸 예술성 높은 작품이다. 아시아민중문화협의회(ACPC)가 ‘아시아의 외침’ 세번째로 내놓은 ‘세계화!세계화!세계화!’는 아시아 토착민들 입장에서 세계화의 허실을 까발리는 내용.아시아 몇개국 배우들이 연합 출연하며 국내에선 김옥희·박수진씨가 참여,8월부터 아시아 각국 순회공연에 돌입한다. 중국 사천 부용화극단의 천극(경극이 북경 연극이듯 사천의 극을 일컫는 명칭) ‘부용화선’에선 천극 특유의 변검(탈바꾸기),토화(입에서 불뿜기), 장도(칼싸움) 기예를 구경할 수 있다. 그외 해외참가작은 △콜롬비아 테칼극단 ‘사진첩’ △미국 샌프란시스코 마임극단 ‘엉터리 병원소동’ △호주 테라핀 인형극단 ‘빨간모자 이야기’ △인도네시아 벵켈 렌드라 극단 ‘솔로몬의 아이들’ 등. 국내에선 △우금치 ‘두지리 칠석놀이’ △한라산 ‘4월굿 한라산’ △살 판의 풍물판굿 ‘바람을 타고나는 새야’ △토박이 ‘금희의 오월’ △홍신자 웃는돌 무용단 ‘순례’ 등이 눈에 띈다. 각종 부대행사도 살뜰하다.개막행사로는 과천이 자랑하는 민속 ‘답교놀이’가 현대적 해석으로 큼지막하게 재현될 예정. ‘벵켈 렌드라 극단’을 이끌고 온 인도네시아 민중시인 렌드라를 초대,‘자유,평화,민주주의를 위한 시와노래의 밤’도 하루 잡아놨다.김지하·고은·도종환 등 우리 시인과 인도네시아 대표 문인과의 만남을 축으로 시낭송,노래 공연 등이 풍성하게 펼쳐진다. 과천 주민들을 위한 서비스로 무료 전통혼례·회혼례·성인식도 있다.과천시와 경기도는 어느덧 지역문화제로 뿌리내려가는 잔치를 위해 총 예산 6억원을 지원했다.507­6722.
  • 노동계에 파업철회 촉구/노사관계장관회의

    ◎노사정위 복귀 설득키로 정부는 13일 노동계가 파업을 철회가 대화로 문제를 풀 것을 촉구했다. 그러나 노동계가 불법파업이나 폭력시위 등을 벌일 경우 국법준수 차원에서 엄정하게 대처하기로 했다. 정부는 과천 정부청사에서 李揆成 재경부 장관,陳稔 기획예산위원회 위원장,李起浩 노동부장관,朴相千 법무부장관,金正吉 행정자치부장관,朴泰榮 산업자원부장관 등 10개 부처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노사관계 장관 대책회의를 갖고 15일로 예정된 노동계 파업대책을 논의했다. 회의는 노사관계 안정이 경제위기 극복과 재도약의 관건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 하고 각 부처가 합심해 노동계를 설득,노사정 위원회에 복귀하도록 노력하기로 했다. 정부는 대책회의가 끝난 뒤 발표한 대 국민 담화문을 통해 “현재 우리가 겪고 있는 경제위기를 하루 속히 극복하기 위해서는 신속하고 과감한 구조조정이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 재정적자 GDP 4%로 확대/정부­IMF 합의

    ◎제한적 경기부양도 동의 정부와 IMF(국제통화기금)가 8일부터 2주간의 일정으로 3·4분기 정례협의를 시작,IMF프로그램 이행상황 점검 및 거시지표 조정작업을 벌였다. IMF협의단은 앞으로 2주동안 우리측과 협의를 한 뒤 결과를 다음 달 하순쯤 워싱턴 IMF본부에서 열리는 이사회에 상정,승인을 받아 10억달러를 한국에 지원한다. 재경부는 이날 과천 정부청사에서 열린 협의에서 연말까지 법개정을 통해 양곡증권과 국채관리기금증권을 하나로 통합하고 유동성을 높일 수 있도록 채권시장을 활성화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비잔 아게블리 IMF 분기별협의단장은 이에 앞서 7일 하오 李揆成 재경부장관을 만나 재정적자를 국내총생산(GDP)의 4%(17조5천억원)까지 확대하는 등 실업대책 확충 및 제한적인 경기부양에 원칙적인 합의를 보았다. 재경부는 7일부터 세계은행(IBRD)협의단과 20억달러 규모의 제2차 구조조정차관(SAL Ⅱ)공여를 위한 협의에 들어갔다.
  • 세종로청사 찬합 도시락 다시 등장

    ◎환경보호차원 1회용 도시락 반입 금지 정부 세종로청사에 찬합 도시락이 등장했다. 정부청사관리소가 30일부터 1회용 용기에 담은 도시락의 반입을 금지했기 때문이다.자원을 아끼고 쓰레기도 줄이자는 취지다. 관리소 직원들은 현관에서 도시락을 배달하는 사람들의 보따리를 일일이 끌러 1회용 도시락을 ‘퇴출’시키고 있다. 공무원들은 “집에서 싸온 도시락을 먹는 것 같다”며 스티로폼에 담은 도시락 보다 기분 좋다는 반응이다.“소풍 온 기분”이라며 흡족해 하는 사람도 있다. 도시락 집 주인들도 “빈 도시락을 회수하러 다시 가야하는 불편은 있지만 1회용 도시락에 드는 비용이 필요없어졌고,쓰레기 처리비도 크게 줄어들 것 같다”며 싫지 않은 표정이다. 청사관리소측은 “불편할 것 같았지만 막상 실천해보니 장점이 훨씬 더 많은 것 같다”면서 민간기업에도 이 제도를 도입할 것을 권유했다.
  • 과천청사 여직원의 방/본지 보도후 신설 결정

    과천 정부청사 여직원들의 숙원인 ‘작은 공간(본지 6월29일자 23면 보도)’이 마련된다. 여직원들은 그동안 각종 교양강좌를 열 수 있도록 방을 마련해줄 것을 행정자치부 청사관리소에 꾸준히 요청해왔다. 정부청사관리소 측은 “과천청사 여직원회 연합이 요청한 공간을 마련해주기로 했다”고 29일 밝혔다. 과천 여직원회 연합(회장 趙珍姬 보건복지부 사무관)의 새로운 보금자리는 과천청사 단지 중앙부에 있는 2동 1층의 정부기록보존소 행정자료실 자리다. 여직원회 연합은 당초 5동 지하의 통계청 자료실을 요청했었다. 청사관리소는 기록보존소가 오는 8월11일 대전청사로 이사를 가면 정리가 되는 대로 여직원회 연합이 활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청사관리소는 아울러 세종로 정부청사에도 과천청사 처럼 여직원 공간을 마련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과천청사에 방 한칸” 여 공무원 작은 소망

    ◎공동문화공간 신설요청 청사관리소서 “No”/여성담당관실 발끈… 복지문제차원 대응키로 ‘지상의 방 한칸’.셋방을 구하기 위해 서울 근교를 헤매는 얘기를 담은 작가 朴榮漢의 80년대 후반 소설 제목이다.그런데 비슷한 일이 요즘 세종로 한복판에서 벌어지고 있다. 줄거리는 이렇다.최근 행정자치부 여성담당관실이 여성 공무원의 각종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세종로 청사에 ‘평등 사랑방’을 만들기로 계획을 세웠다.과천 정부청사 여직원회 연합 趙珍姬 회장(보건복지부 사무관)이 이 소식을 듣고 과천청사에 ‘공동의 장’을 확보할 수 있도록 힘써 달라고 요청했다.7월말 대전청사로 이사가는 통계청의 자료실을 쓰겠다는 대안을 제시했다. 과천청사는 각 부처 여직원회 회장들이 연합체를 만들어 서예는 공정거래위원회,종이접기는 재정경제부,상품포장은 환경부,수지침은 과학기술부,손뜨개는 건설교통부,메이크업은 보건복지부 하는 식으로 유기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이를 한곳에 모아서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보자는 취지였다. 지난 10일 열린사랑방 현판식이 열렸다.이 자리에는 행자부의 金正吉장관과 石泳哲차관이 참석했다. 黃仁子 여성담당관은 金장관에게 ‘공동의 장’문제를 조심스럽게 건의했다.金장관은 즉석에서 받아들였다. 정부청사관리소측도 “과천만의 문제겠느냐.세종로 청사에도 그런 공간을 만들라”고 지시했다. 행자부 산하 정부청사관리소(소장 金浩吉)측은 그러나 “무슨 여성 공간이냐,그러면 흡연실과 남성휴게실도 만들어야 한다”고 일축했다.그러면서 “방을 달래려면 내부비품은 어떻게 마련할 것인지,관리는 누가 할 것인지를 분명히 해야 하지않느냐”며 ‘요건 미비’를 지적했다.“과천에는 청사가 모두 5동(棟)인데 한 동에 여직원 공간이 있으면 다른 동의 여직원들은 불편하니 해결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당장은 어렵다는 뜻을 밝혔다. 관리소측은 한편으론 장관 지시가 마음에 걸리는 듯 직원을 여성담당관실에 보내 “곧 정부조직 추가 개편이 있을 것이니 그 때 검토하자”고 달랬다. 여성담당관실은 즉각 반발했다.‘방 한칸’조차 만들지 못할 정도면 존립의가치가 없다는 극단적인 의견까지 제기됐다.가장 강경한 사람은 남성직원인 李炳述 사무관.그는 ‘처리 결과를 오는 7월15일까지 회신해달라’는 공문서를 최근 관리소에 보냈다. 여기서 해결이 안되면 차관이 주재하는 여성정책협의회에서 정식 거론할 작정이다.여성 문제에 대한 미온적 자세를 공문서와 회의록에 남겨 ‘역사의 심판’을 받게 하겠다는 뜻이 담겨있다. 이처럼 여성 공무원들은 ‘지상의 방 한칸’은 아직도 이루어지기 힘든 꿈인 것 같다.
  • 세종로 종합청사 안내 도우미 등장/새달부터 女警도

    다음달 1일부터는 세종로와 과천 정부청사에서 무뚝뚝한 방호원 대신 상냥한 민간업체 도우미와 여성 경찰관을 만나게 된다. 행정자치부는 그동안 공무원이 맡던 세종로청사의 안내업무를 민간업체에 위탁하는 한편 세종로청사와 과천청사에 경비 여경을 새로 배치한다고 25일 밝혔다. 그동안 8명의 기능직 여직원이 맡아오던 세종로청사의 안내업무는 7명의 안내도우미가 대신한다.안내업무의 민간위탁은 내년에 과천과 대천청사까지 확대된다. 행자부는 정부청사 안내를 민간업체에 맡기면 인력감축으로 한해 1억 2,500만원의 경비절감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한편 행자부는 친절서비스 전문기관의 강사를 초청,오는 26일과 29일 전직원을 대상으로 친절교육을 실시한다.
  • 무너진 아래아한글 뒤늦은 자성

    ◎정부일각,MS社 공세속셈 일찍 알아차렸어야… ‘정부가 좀 더 생각이 깊었더라면…’.한글과 컴퓨터사(한컴)가 한글 워드프로세서 사업을 포기하자 정부 안에서 뒤늦게 자성론이 제기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벤처기업인 한컴은 지난 15일 미국 마이크로 소프트사(MS)로부터 1천만∼2천만달러를 들여오는 조건으로 ‘한글’ 사업을 포기한다고 발표했다.이같이 결정은 경영미숙에 따른 자금난에다,소프트웨어의 불법복제가 판을 치는 시장상황에 따라 내려졌다는 게 정설이다.그럼에도 왜 정부에서 반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을까. MS를 이끄는 컴퓨터 황제 빌 게이츠는 올들어 한국시장을 점령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정부를 상대로 총력전을 벌였다(본지 6월8일자 23면 보도). MS의 ‘워드’가 세계는 정복했지만 한국에서는 ‘한글’에 밀리기 때문이었다. MS는 먼저 교육부를 설득해 1,000억원 어치의 소프트웨어를 전국 1만여개 학교에 기증키로 했다.이어 행정자치부에 전자정부 구현을 위한 첨단 정보통신망 DNS(Digital Nervous System)를 제공키로 합의를 이끌어냈다.이 두가지는 MS가 한컴을 압박하는 무기가 됐다.한컴으로서는 현재와 미래의 고객을 몽땅 MS에 빼앗긴 꼴이다. 여기에 빌 게이츠는 17일 입국,18일 대통령과 행자부장관을 만나고 국회의원과 공무원들에게 강연을 하는 등 국빈 대접을 받는다.한컴 李燦振 사장은 이같은 여러가지 상황을 고려해 MS에 백기투항했을 것이라고 세종로 정부청사의 한 국장은 풀이한다. 그는 “정부가 MS의 의도를 좀 더 일찍 알아차렸어야 했다”면서 “정부를 이용한 우회적 압박이 없었다면 ‘한글’은 적어도 5천만 달러는 받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 “법 다듬는 법제인을 다듬어요”/법제처 법제실무연구회

    ◎공인회계사 등 초빙 IMF형 법령 공부/월 2회 모임 8년 지속… 직원 70%가 회원 지난 9일 하오 5시 서울 세종로 정부청사 15층 법제처 회의실. 법제처 직원들의 자발적인 연구모임인 ‘법제실무연구회’(회장 劉尙炫 행정법제국장) 회원 30여명이 진지한 표정으로 동료의 발표를 듣고 있었다. 발표자는 국방부 법령 심사를 맡고 있는 金成原 사무관.‘군사기밀 공개 청구권의 문제점과 보완책’이 주제였다. 20여분에 걸친 발표가 끝나자 참석자들은 앞다퉈 질문을 던졌다.재빠른 손놀림으로 법령집을 뒤적이는 참석자도 여럿 눈에 띄었다.모임이 열린 1시간30여분 동안 회의실은 학구열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이 모임은 지난 90년 서기관과 사무관 10여명이 처음 만들었다.8년 동안 계속 활동해 공직사회의 비공식적 모임으로는 가장 옹골차다는 평을 얻고 있다. 회원은 전체 직원 140여명의 70%인 100여명.매월 1·3주 화요일 근무가 끝나면 모임을 갖는다. 법령심사, 유권해석, 행정심판 등 업무와 관련된 연구 발표를 한다. 54권 5만3,000여쪽 분량의 법령 3,400여건을 일일이 꿰뚫고 있어야 하는 ‘법제인’들에게 이 모임은 둘도 없이 소중한 ‘과외교사’이다.걸핏하면 밤샘작업을 하느라 혼자서는 좀처럼 ‘공부’할 엄두가 나지 않는 탓이다. 연초부터 ‘IMF형 법령 및 행정심판’을 테마로 설정,공인회계사 등 전문가를 초빙해 기업 구조조정 등 현안에 관한 식견을 쌓아 놓았다.덕분에 최근 관련 법령심사 및 행정심판이 물밀듯 쏟아지지만 그다지 어려움을 느끼지 않고 있다. 얼마전에는 지난해 발표된 연구보고서 가운데 중요한 것을 골라 책으로 엮었다.또 법률 입안의 ‘바이블’로 불리우는 일본의 ‘예해(例解)입법기술’을 번역하고 있다. 金弘大 법제처장은 “직원들이 활발한 토론을 통해 경험과 지식을 나눠 갖고 이를 업무에 활용하고 있다”면서 “이 모임은 국민 권익의 최종 보루인 법제인을 장인(匠人)이자 선비로 다듬어 주는 제련소인 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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