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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막힌국회 뚫어 보자” 공감/여야 임시국회 소집 접근 안팎

    ◎정부개편안 단독처리 “부담”/여/“파행책임 뒤집어 쓸라” 우려/야/각론조정 거쳐 빠르면 금명 합의될듯 파행을 거듭했던 정기국회가 모양을 갖춘 폐회식을 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민주당이 정부조직법개정안의 심도 있는 논의를 위해 17일 정기국회를 끝낸 뒤 19일부터 바로 임시국회를 열자고 제안한데 대해 민자당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임에 따라 금명간 국회일정이 타결될 전망인 것이다. 이는 민자당이 지난 새해예산안 처리 때와 마찬가지로 여론의 환영을 받고 있는 정부조직법을 단독으로 처리한다면 국민에 대한 설득력을 잃을 부담이 크다고 판단한데 따른 것이다.또 민주당도 파행국회에 대한 책임을 줄이고 국정을 논의하는 모습을 보이기 위해 민자당의 양보에 기대를 걸고 있다. ▷민자당◁ 전날까지만 해도 이번 정기국회 회기안에 정부조직개편안,세계무역기구(WTO)가입비준동의안 등의 처리를 강조해 왔던 민자당은 13일 민주당이 요구하는 임시국회 소집문제에 대해 이한동원내총무에게 전권을 위임하는등 강경방침에서 선회. 이날 상오 국회대책을 논의한 고위당직자회의에서는 WTO가입비준동의안은 이번 정기국회에서 반드시 처리하기로 확인.그러나 정부조직개편안도 이번 국회에서 처리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으나 야당의 임시국회 요구에 대한 절충의 여지를 남겨두려는듯 이총무에게 전권을 위임.민자당이 이같이 야당의 임시국회소집 요구를 들어주려는 배경은 지난해 예산안 통과 때 보다 야당의 저지태세가 강경해 물리적인 충돌이 불가피하다는 걱정 때문. 민자당은 이번 정기국회가 모양 좋게 끝난다는 보장이 있다면 정부조직법과 국무총리임명동의안은 별도로 5일 가량의 회기로 임시국회에서 처리할수 있다는 양보안을 청와대측과 협의해 놓은 상태.그러나 민자당은 민주당의 의도가 단지 임시국회만 열고 안건처리는 또다시 지연시키는 전략을 구사할지도 모를 위험부담도 있다고 보고 여야접촉을 통해 이부분에 대한 신뢰도를 확인한 뒤에야 요구를 들어줄수 있다는 생각. ▷민주당◁ 임시국회에 대해 민자당이 긍정적 태도를 보이자 『회기에 대해서는 고집하지 않겠다』고 화답하며 유연한 자세로 돌아섰다.박지원대변인은 13일 논평을 통해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합의통과 될 가능성이 엿보인다』고 말해 여야의 물밑접촉이 상당한 진척을 보이고 있음을 시사하기도 했다.실제로 협상권한이 부쩍 강화된 신기하원내총무의 움직임이 어느 때보다 활발해 타결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임시국회 소집에 대한 합의를 전제로 할 때 남은 쟁점은 의제문제다.민주당은 정부조직법개정안과 함께 지난 2일 통과된 지방자치법과 관변단체지원법,자원봉사법등이 재론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여기에 세계무역기구(WTO)가입비준동의안도 충분한 심의를 위해 임시국회로 넘길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WTO부분은 그다지 무게가 실리지 않은 모습이다.합의통과를 전제로 내세운 4개 조건에 대해서도 상당부분 양보할 가능성이 엿보이기도 한다.즉 「국내법 우선조항」과 「민족내부거래원칙」의 삽입에 대해서는 당내에서조차 이견이 있어 조정될 공산이 크다.또 농촌지원대책 역시 앞서 내세운 30개 항목 가운데 주요한 7∼10개정도가 수용되면 수긍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정부조직법개정안의 처리다.재정경제원 예산기능의 총리실 이관,공보처·정무1장관실 폐지,한국은행 독립등의 민주당의 대안이 어느 정도는 수용돼야 개정안 처리에 합의하겠다고 버티고 있다.이번 개정안에 포함하기 어렵다면 지방자치선거 전에 추가 개편을 하겠다는 확약이라도 내놓으라는 것이다.
  • 여·야/내주 임시국회 소집 접근/오늘 총무회담

    ◎정부조직법 처리 절충/타결땐 「조직개편」·개각 순연/회기는 신축적… 5일안팎될듯/WTO안 처리일정 막판 진통 여야는 정기국회 폐회일을 나흘 앞둔 13일 원내총무접촉을 갖고 정부조직법 개정안등의 원만한 처리를 위해 정기국회 폐회직후 별도의 임시국회를 소집한다는 원칙에 의견을 모았다. 그러나 임시국회에서 다룰 안건과 관련,민자당측은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비준동의안은 이번 정기국회에서 처리한 뒤 정부조직법개정안과 국무총리 임명동의안만 임시국회에서 다루려 하는데 반해 민주당은 이들 안건을 모두 임시국회에서 일괄처리 해야한다고 맞서 막바지 진통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여야는 14일 각각 원내대책회의에 협상결과를 보고한 뒤 다시 공식총무회담을 열어 남은 정기국회의 처리안건등 남은 문제를 타결할 예정이다. 여야가 이회담에서 임시국회 소집에 공식합의를 하게 되면 정부조직의 개편은 물론 개각등 정치일정도 그만큼 순연된다. 이날 시내 63빌딩의 한 음식점에서 비공식으로 가진 총무접촉에서 민자당의 이한동원내총무는 정부조직개편안을 임시국회에서 논의하되 합의에 실패할 때는 표결처리 하는 것을 보장해 준다면 정기국회 폐회직후인 19일부터 5일동안의 임시국회 소집에 응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총무는 WTO가입비준동의안은 이번 정기국회에서 반드시 처리하고 임시국회에서는 정부조직법개정안과 총리인준안만 다루자고 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의 신기하원내총무는 WTO가입비준동의안의 처리도 임시국회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맞섰다. 신총무는 또 정부조직법개정안의 원만한 처리를 위해서는 반드시 비경제부처 개편등을 내용으로 하는 민주당안이 일부 수용돼야 한다고 주장,완전한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 한편 민자당은 이날 상오 고위당직자회의를 열고 이번 정기국회에서 WTO가입비준동의안과 계류안건들을 처리한다는 당의 방침을 재확인하고 다만 정부조직법개정안은 여야총무접촉 결과에 따라 별도의 임시국회에서 처리할 수 있다는 협상안을 마련했다. 민자당은 이에 앞서 청와대측과 정부조직법개정안및 국무총리임명동의안의 처리문제를협의,정부조직법개정안처리와 국무총리 지명이 다소 늦어지더라도 여야협의로 원만히 처리될수 있다면 5일정도의 임시국회에서 이를 처리할 수 있다는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의 이기택대표도 이날 임시국회 소집문제에 대해 『민주당의 대책위원회가 마련한 정부조직개편안을 토대로 정부 여당과 절충안을 마련할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방침』이라고 설명하고 『임시국회 회기가 반드시 10일이 될 필요는 없다고 본다』고 회기문제는 신축적으로 대응할 뜻을 밝혔다. 한편 국회는 이날 운영위와 정보위를 제외한 15개 상임위원회를 열어 정부조직법 개정안과 감사원법개정안등 계류법안등을 심의했다. 행정경제위는 전날에 이어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다루었으나 민주당의 「시간끌기 전술」에다 정부측의 자료제출문제를 둘러싼 여야의 말다툼으로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했다.
  • 법안심의 뒷전… 말다툼만 요란/정부개편안 4일째 낮잠/행경위

    ◎고함·다그침·으름장·말 가로채기…/「작은 정부」 논의는 언제 하나 전날에 이어 정부조직법 개정안문제를 다룬 13일의 행정경제위원회는 회의진행속도를 둘러싼 여야간의 팽팽한 신경전으로 시작돼 내내 말싸움으로 일관했다. 특히 야당의원이 요구한 자료제출문제로 여야간에 장시간 고함이 오가고 비공개회의마저 연출되는등 우여곡절이 속출했다. 당초 상오10시에 시작,황영하총무처장관의 답변을 듣기로 예정됐던 이날 회의는 민주당 김덕규위원장이 『질의한 의원이 도착하지 않았다』면서 개회를 늦춰 회의에 들어가기도 전에 여당측의 항의가 빗발쳤다. 개회시간이 1시간 가량 늦어지자 『상임위원 수가 여당 10명에 야당 5명인데 야당이 사회봉을 잡았다고 이런 식으로 할수 있나』(조용직간사),『긴급동의안을 내서 위원장교체 표결을 하자』(신상식의원),『이건 우보(오보)작전이 아니라 곰(웅)보작전이다』라 는등 민자당측의 감정이 일찌감치 폭발했다. 이같은 여당측의 「원성」에 마지못해 입장한 야당측은 황장관에 대한 「위협」으로 기선제압을 시도 했다.민주당 강철선간사는 『정부측이 자료제출을 계속 미루고 있는데 하오 2시까지 제출하지 않으면 장관에 대한 불신임안 제출까지 얘기할 것』이라고 을렀고 김위원장은 『자료 미제출로 인한 의사진행 지연책임은 전적으로 장관에게 있다』고 거들었다. 이어 답변석에 선 황장관이 의원들의 질의를 몇개로 뭉뚱그려 대충 넘어가려 하자 민주당 유준상의원이 말을 막았다.유의원은 질문 하나하나에 답변을 또박또박 할 것을 요구한뒤 갑자기 『장관은 우리당이 제시한 임시국회와 정부조직개편 관련 공청회·청문회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가 아닌가』라고 황장관을 코너로 몰았다.『답변이 긍정적이지 않으면 오늘 회의는 밤12시까지 갈 수밖에 없다』는 다그침도 덧붙였다. 황장관이 계속 궁지에 몰리자 민자당 현경대의원이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그런 문제는 우리가 정할 사항이니 장관에게는 발언관련 답변만 요구하자』고 구원에 나섰다. 그러나 유의원은 『다른 상임위에서 장관답변을 대신하러 왔느냐』고 현의원이 전날 행정경제위로 옮겨온 것을 꼬집었고 이 발언은 곧 현의원과 같은날 옮겨온 민자당 박희부의원의 『행경위에 왔으면 행경위원이지 애초에 다른 상임위에서 안온 사람 어디 있느냐』는 항변과 함께 속기록 삭제요구로 이어졌다. 1차정회에 이어 속개된 하오회의에서는 여야의원들은 마침내 정부측의 자료제출문제로 맞고함을 터뜨렸다.황장관이 각 부처의 직제조정에 대한 자료를 들어보이기만 한뒤 『노출해서 추진하기가 거북하다』고 제출에 난색을 표하자 강철선의원이 『멀리서 보여만주고 안내놓는 것은 약을 올리자는 것 아니냐』면서 『국회가 짓밟히고 무시되는 상황에서는 회의를 더이상 진행할수 없다』고 흥분했다. 이때부터 자료를 제출하라는 야당과 『갈길이 바쁜데 지엽말단적 문제를 갖고 회의진행을 지연시키는 것은 오히려 야당』이라며 정부를 편드는 여당측간에 설전이 붙어 『내 얘기좀 들어봐』,『가만있어』,『정말 시비 걸거야』등의 험악한 말들이 오갔다. 결국 자료제출 시비는 김위원장이 요구당사자인 강의원에게만 보여주자는 중재안을 냈으나 여야 모두가 반대,비공개회의에서 전체 의원에게 열람시키는 선에서 가까스로 무마됐다.하지만 이같은 소동으로 이날 회의의 본래 목적인 법안심의는 전날에 이어 계속 겉돌았다.
  • “정부조직법 15일께 처리”/민자,행정공백 막게

    ◎WTO비준안 곧 국회본회의 상정/민주선 19일 임시국회 소집 제의 정기국회 폐회를 6일 앞둔 12일 민자당은 최대 쟁점인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회기 안에 반드시 통과시키기로 방침을 굳힌 반면 민주당은 정기국회 폐회 직후 임시국회를 열어 처리하자고 맞서 막바지 국면에서 또 한차례 여야의 격돌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여기에다 세계무역기구(WTO)가입 비준동의안 처리에 있어서도 여야가 제정에 원칙적으로 합의한 WTO 이행특별법이 WTO협정보다 우선하도록 규정해야 한다는 민주당의 주장으로 벽에 부딪쳐 원만하게 처리될 수 있을지가 불투명하다. 민자당은 빠르면 오는 15일쯤 정부조직법 개정안과 WTO가입 비준동의안을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하고 이를 전후해 새 국무총리 임명동의안을 처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민자당의 김종필대표는 이날 확대당직자회의에서 『야당이 끝내 협력하지 않으면 집권여당으로서의 책임과 의무를 다할 수 밖에 없다』고 회기안 처리 방침을 분명히 했다. 김대표는 『대통령이 정부를 극히합리적으로 개편하고자 하는데 야당이 무조건 반대하는 것은 다른 나라의 예를 보나 상식에도 어긋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여권의 한 고위관계자는 『이번 정기국회에서 정부조직법개정안을 정부원안대로 처리하되 야당이 제시하고 있는 대안에 대해서는 다음번 임시국회에서 충분히 논의해 수용할 지를 검토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내년 1월 임시국회에서 다루자던 주장을 바꿔 정기국회 폐회 직후인 오는 19일부터 10일동안의 회기로 임시국회를 소집,처리하자고 수정 제의했다. 민주당은 이와 함께 이번주에 당 정책위가 마련한 정부조직개편 방안을 토대로 공청회를 열어 최종 대안을 확정,국회에 제출하기로 했다. 박지원 대변인은 『정부조직개편안을 연내에 처리해야 한다는 국민적 정서를 감안,임시국회 소집시기를 앞당기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편 국회는 이날 운영위와 정보위를 제외한 15개 상임위원회를 열어 계류법안등에 대한 심의를 벌였다.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다룬 행정경제위는 이날 민주당의원들의 「지연작전」 속에 여야 의원들이 심하게 말싸움을 벌이다 정회되는등 진통을 겪었다. 외무통일위는 법안심사소위를 열어 WTO 이행특별법에 대한 축조심의를 계속했으나 「국내법 우선」조항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해 결론없이 산회했다.
  • 심의 뒷전… 여야 말타툼만/행경위

    ◎“천천히…”·“빨리…”맴도는 정부개편안/“소걸음 사회 말라” 위장에 항의/여/잇단 의사진행발언… 지연 전술/야/ 막바지 정기국회의 최대쟁점으로 부상한 정부조직개편문제를 다룬 12일의 국회 행정경제위원회는 또다시 야당의 지연전술과 이에 대한 여당의 반발이 상충,고함이 오가는 험악한 분위기까지 연출되는등 심의다운 심의와는 거리가 멀었다. 특히 이날은 이번 정부조직개편문제를 겨냥,「특공대」로 긴급투입한 민자당의 박희부·현경대의원과 민주당 채영석의원이 각당의 조용직·강철선간사와 함께 여야 힘겨루기의 총대를 메 눈길을 끌었다. 민자당측의 대책회의가 길어져 당초 예정시간을 30분 넘겨 하오2시30분에 개회된 회의는 곧바로 채의원이 의사진행발언으로 제동을 걸면서 초반부터 삐걱거리기 시작했다. 채의원은 『정부와 야당이 제출한 정부조직법개정안 심의를 무슨 일이 있어도 14일까지 끌어야 하는 것이 우리의 임무』라고 솔직하게 밝힌 뒤 『고단한 회의진행을 피하고 여야 합의로 안건을 처리하기 위해 여야는 각당 지도부와,장관은 청와대와 의견조율을 할 수 있도록 정회를 갖자』고 제안했다. 그러자 여당에서는 박의원이 즉각 같은 의사진행발언으로 반격에 나섰다.박의원은 『국회의원이 일개 장관에게 무슨 의사진행발언을 하느냐』면서 『위원장은 잘 컨트롤하라』고 채의원과 야당인 김덕규위원장을 동시에 자극했다. 이때부터 정회에 들어가자는 야당측과 시간이 없으니 빨리 회의를 진행하자는 여당측간에 한동안 입씨름이 오갔다.이같은 상황에서 정회명분을 찾고 있던 김위원장이 『의견대립으로 합의점을 찾기 어려울 때는 정회를 통해 절충을 해야 한다』면서 의사봉을 잡으려 하자 이번에는 현의원이 나섰다. 현의원은 『야당의 안을 들어봐야 우리가 수용할 내용이 있는지 알 수 있고 정부안도 일단 들어는 봐야 할 것 아니냐』고 항의,개회 30분만에 가까스로 야당제출 개정안에 대한 제안설명과 전문위원 검토보고가 이뤄졌다. 그러나 이어 황영하총무처장관의 정부측 제안설명에 이르러 다시 야당측의 의사진행지연작전이 재개됐다.채의원은 『공정거래위원회가 총리실로 들어가더라도 독립성 보장이 안된다는 얘기가 있는데 답변해달라』고 또다시 발을 걸었고 김위원장 역시 『지금 답변해도 무방한 질문』이라고 거들었다. 마침내 여당측에서 『회의진행을 똑바로 하라.왜 황소걸음이냐』는 고함이 터졌다. 이같은 여야의 신경전은 강의원이 정부측의 자료제출미흡을 문제삼으면서 끝내 맞고함이 오가는 험악한 분위기로 치달았다.강의원이 정부에 요구한 자료 가운데 조직개편에 대한 각 부처의 실무검토안이 빠졌다면서 『개편안을 밀실에서 만들어 언론에서 밀실·졸속이라고 떠들고 있는데 관련부처의 의견을 안내놓는 것은 계속 밀실작업을 하겠다는 것이냐』고 다그치자 박의원이 『언론에서 언제 밀실이라 했느냐.근거를 대라』고 고함을 질렀고 강의원의 『어디서 반말이냐』는 대응이 이어지면서 살벌한 분위기가 조성됐다. 이 틈을 타 김위원장은 하오3시반쯤 첫번째 정회를 선포하는 방망이를 두드렸다. 이어 속개된 회의에서도 장관을 제쳐둔 채 전문위원에게 질의를 계속하는 야당측과 이에 반발하는 여당의원의 입씨름이 계속됐으며 결국 회의는 정회를 거듭하다 하오9시반에야 대체토론에 들어갔다.그러나 정부측의 개편안 마련절차및 발표시점을 문제삼는 야당측과 이를 방어하는 여당측의 논리가 평행선을 달려 겉돌기는 마찬가지였다. 그리고 그나마 대체토론 중간에 야당의원들이 다시 정부측의 자료 미제출을 이유로 질의를 계속할 수 없다고 버텨 또다시 정회가 되풀이됐다.
  • 총무접촉 진전없어

    여야는 12일 하오 비공식 총무접촉을 갖고 정부조직법 개정안의 처리시기를 논의했으나 별다른 합의를 보지 못했다. 이날 접촉에서 민주당의 신기하총무는 『졸속심의를 막기 위해 정기국회가 끝난 뒤 이달안에 10일정도의 임시국회를 열어 정부조직개편안을 심의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민자당의 이한동총무는 『공무원들의 동요에 따른 행정마비사태를 막기 위해 정부조직개편안의 처리시기는 늦출 수 없다』고 기존방침을 고수했다.
  • 막바지 국회 돌풍 또 오나/폐회 5일 앞둔 여야 동향

    ◎「정부개편」·WTO안 싸고/“처리강행” “졸속불용” 맞서/여론감안 절충 시도… 타협안 나올지 관심 파행으로 얼룩졌던 제170회 정기국회가 이번주를 끝으로 막을 내린다. 그러나 민주당의 「12·12사건」 관련 장외투쟁과 민자당의 새해예산안 변칙처리로 조성된 여야 사이의 냉랭한 기운은 여전해 국회가 어떤 모습으로 마무리될지 장담하기 어렵다. 폐회가 불과 엿새밖에 남지않았음에도 국회가 처리해야 할 안건은 무려 2백43건이나 된다. 그 가운데서도 역시 정부조직 개편안과 세계무역기구(WTO) 가입비준 동의안의 처리가 최대 핵심일 수 밖에 없다. 특히 조직개편안은 여권이 이번 회기내 처리를 거듭 강조하고 있으나 민주당은 졸속 입법반대와 충분한 심의를 내세워 「회기내 처리불가」 방침을 확고히 하고 있다. 또 WTO동의안은 소관 상임위인 외무통일위에서 민주당이 제출한 UR이행법안과 병행심의를 하면서 상당부분 의견을 좁힌 것으로 파악됐으나 민주당이 1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30여가지의 국내농업 보호조치를 민자당이 받아들인다면협상으로 처리가 가능하지만 그렇지 않으면 비준안을 결사 저지하기로 했다』고 결론을 내려 다시한번 암초에 부딪힌 인상이다. 이같은 기류를 감안할때 정부조직개편안 등은 일단 여야 격돌속에 또다시 변칙처리의 굴레를 벗어나기 힘들 것으로 예상해볼 수 있다. 그러나 이번주들어 「대화를 통한 원만한 처리」를 목표로 여야 절충이 시도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우선 민주당은 내년 1월 임시국회를 소집,정부조직개편안을 처리하자는 처음 주장을 바꿔 정기국회 폐회직후인 19일부터 10일동안의 회기로 임시국회를 열어 이 문제를 다루자고 수정제의했다.소속의원이 국회 행정경제위원장인 점을 십분 활용,특유의 「소걸음(오보)전술」을 구사하고 처리날짜도 멀찌감치 잡아놓아 민자당의 애간장을 태웠던 것에 비해서는 달라진 것이다. 물론 민주당의 이런 방향 선회는 조직개편안 심의 지연에 따른 따가운 여론과 개편안 장기계류로 인한 공무원 사회의 심각한 동요현상 등을 감안한 때문이기도 하고 WTO비준안을 비롯한 중요 법안에서 보다 많은「전리품」을 얻어내려는 속뜻도 숨어 있다고 여겨진다.여하튼 민주당이 이처럼 개편안 처리를 앞당긴 것은 그만큼 여야가 접점을 찾을 가능성을 어느정도 높여줬다는 의미가 있다. 여권은 야당이 끝내 회기내 처리에 반대하더라도 앞으로 개각 및 국정운영 등을 차질없이 진행하기 위해 세계화의 첫 작품인 조직개편안을 회기안에 강행해서라도 반드시 처리한다는 확고한 방침이다.김종필 대표도 『야당이 끝내 협력하지 않는다면 집권여당으로서의 책무를 다할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그러나 민자당이 야당과의 협상여지를 완전히 막아놓은 것은 아니다. 일부에서 민주당의 대안을 수용하는 문제를 검토하고 있는 것이나 이번에는 원안대로 처리하되 다음 임시국회에서 민주당의 보완주장을 충분히 논의하도록 한다는 것도 이런 분위기와 맥이 닿는다. 결국 이번 정기국회의 모양새는 이번주 중반까지 진행될 여야 절충이 어떤 그림을 그릴 것인가와 깊은 함수관계가 있다는 것이 중론이다.
  • 조직개편 한다면 빨리해야(사설)

    5·16이래 몇번이고 시도되었으나 번번이 제대로 성공을 거두지 못한 것이 정부조직 개편이었다.그만큼 어려운 것이 조직개편이다.역대정권이 정권적 기득권을 위해 사생결단의 부처이기주의에 굴복했기 때문이다.문민정부 출범이후 행정쇄신위 중심의 개편작업이 주춤했을 때도 그런 전철을 밟지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었다.때문에 정부조직개편은 혁명적 발상과 전격적 방법,그리고 추진의 신속성이 성공의 조건이라는 것이 상식이다. 그런점에서 야당인 민주당의 조직개편에 대한 당론,즉 원칙은 찬성하되 처리는 지연시킨다는 내용은 현실적으로 부작용을 극대화시키고 개편을 무산시키는 결과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말로는 개편을 하자면서 행동으로는 하지말자는 것과 같다. 민주당의 주장은 공청회등의 여론수렴을 위해 내년 1월 임시국회를 열어 처리해야 한다는 것이다.그래서 상임위 회부와 심의,그리고 본회의처리 등에 소걸음 전술이라는 지연작전을 쓰고 있다.정부의 방침이 발표된 상황에서 야당주장대로 한달이상의 논의기간을 둔다면 부처들의 반발과행정공백의 장기화로 국정의 마비현상이 초래될 것은 뻔한 일이다.그것은 곧 국민적 피해로 이어질 뿐 아니라 국가적 손실로 나타나게 된다.민주당은 개혁에는 신속하게 추진해야 할 것도 있다는 것을 모르는 것인가. 개편안이 발표된 이후 지난 일주일동안에 만도 관련 공무원들의 동요로 인허가처리와 추천업무,정책자금지원 등의 민원업무가 중단상태에 이르고 있음은 최대한의 작업단축이 필수적임을 보여주는 사례다.그러한 피해방지에 앞장을 서야 할 야당이 피해의 최대화로 이어질 주장을 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정부구조 조정은 오늘 날 세계 각국이 경쟁적으로 추진하는 과제다.개편안에 대한 여론조사결과 70%이상이 지지하고 있다.야당이 정부조직개편을 바란다면 이번 정부의 의지만큼은 평가해야 옳다.하루속히 대안을 내고 국회에서 밤을 새워서라도 심의와 절충을 진행하여 주장을 관철하려 노력하는 것이 온당한 태도다. 그런데도 민주당 당론은 개편안 본질에 대한 대안은 형식적인 것에 그치고 처리시기의 지연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마침 국회행정위의 위원장이 야당소속임을 무기로 하여 내용심의는 제쳐둔채 심의지연작전만 구사하는 것은 누가봐도 치졸한 정치공세에 불과하다.정부여당으로서는 어차피 조직개편안을 의장직권으로 본회의에 회부해서라도 국회처리를 할 것으로 보고 변칙을 유발하려는 흠집내기라면 더욱 떳떳하지 못하다. 여당인 민자당의 책무는 그래서 더 무겁다.결국 정부조직개편의 성공은 여당의 의연한 자세에 달려있다.
  • 정부조직개편/야 「지연전술」에 행정공백 우려

    ◎하위직 손질 차질… 국책사업표류/공직사회 동요·민원처리 “소걸음” 대대적인 정부조직개편안이 전격 발표된 것은 지난 3일.겨우 한주일남짓 전이지만 그동안의 행정공백은 심각했다는 지적이 많다. 여권의 목표대로 정부조직법개정안이 15일쯤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다 하더라도 그에 따른 개각과 후속 직제개편을 마무리하려면 앞으로도 최소한 일주일은 더 필요하다.지금 같은 상황이 얼마동안 더 지속되어야 하는 것이다.그런데 야당은 일을 나가는 소가 늑장을 부려 주인 속을 태우듯 법안의 처리를 하루라도 늦추려 하니 정부로서는 여간 답답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렇듯 행정이 겉돌면서 국가적으로 얼마만큼의 손해를 보고 있는지를 수치로 계량하기는 힘들다.공무원들이 대부분 일손을 놓고 있는게 뻔히 보이고 민원인들은 행정처리가 제대로 안돼 툴툴거리고 있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과거에도 개각이라든지 큰 사건이 터지면 공직사회가 잠시 흔들리곤 했다』면서 『며칠동안의 업무마비는 공무원의 경상인건비가 아깝다는 정도의 손해일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나 『보름이상 행정공백 상태가 이어진다면 대형 국책사업등이 표류하거나 지연되면서 국가에 몇천억원에 이르는 손실을 입힐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했다.그는 『행정조직 개편을 금융실명제 못지 않게 전격적으로 단행해야 되는 이유도 거기에 있다』고 밝히고 『야당은 이번 개편안이 1백% 만족스럽지 못하더라도 대국적 견지에서 처리에 응해야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전체 공직사회가 일손을 잡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업무분위기가 뒤숭숭하기는 세종로 일반부처보다 과천 경제부처쪽이 훨씬 심하다.이번 조직개편이 경제부처에 집중되어 있는 탓이다. 경제기획원 재무부 건설부등 조직개편과 과련된 부처에 따르면 올 연말까지 지정할 예정이던 상당수 택지개발지구 지정작업이 순연되는등 국가경제로 볼때 문제가 많다고 한다.새해부터 적용하기로 했던 아파트의 표준건축비와 택시합승에 대한 과태료 조정등 민원성 정책결정도 내년으로 미루어졌다. 더욱 심각한 것은 대형국책사업의 지속성 여부.한 예로 사회간접자본 민자유치사업의담당 부서가 경제기획원 정책조정국에서 재정경제원 예산실로 넘어가게 됨에 따라 업무조정및 인수인계가 확실히 끝나기까지 상당기간 지연이 불가피해지고 있다. 정부 관계자들은 야당도 이같은 어려움을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그러면서도 정부·여당에 대한 감정이 좋지 않아 애를 먹이는 정도이거나 다시 여당 단독처리를 유도,정치적 반사이익을 얻으려는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그도 아니면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비준동의안의 처리를 놓고 민자당에 보다 많은 양보를 강요하려는 전략일 수도 있다고 파악한다. 정부는 그러나 어떤 일이 있어도 정기국회의 회기가 끝나는 18일 이전에는 정부조직법이 국회를 통과할 것으로 굳게 믿고 있다.민주당이 주장하는 「내년 1월 임시국회 처리」는 상상할 수도 없으며 만에 하나 그리된다면 국가적으로 엄청난 불행이 초래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단순히 개각이 늦어지고 국정분위기의 쇄신이 지연되는 것을 훨씬 넘어서는 문제들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한다. 정부조직법이 정기국회 회기 안에서도 되도록 빨리 처리되었으면 하는게 정부의 바람이다.신임국무총리 인준건 처리문제도 있지만 들썩들썩하는 공직사회의 분위기를 하루라도 일찍 가라앉히는 것이 모두에게 바람직스럽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 내무부→자치처로 총무·공보처는 폐지/민주,정부조직개편 대안 확정

    민주당은 10일 국회에서 정부조직개편특위(위원장 조세형) 2차회의를 열고 정부의 조직개편안에 대한 대안을 마련했다. 민주당이 마련한 대안의 주요골자는 ▲예산실의 총리실 이관 ▲한국은행 독립 ▲공정거래위원장과 경찰위원회위원장을 국무위원급으로 격상 ▲내무부를 자치처로 축소 ▲보건복지부에 국가보훈처 통합 ▲총무처및 공보처·정무1장관실 폐지 ▲대통령 직속으로 중앙인사위원회 설치 ▲식품·의약품청 신설 ▲정무2장관실의 여성처로 개편등이다. 민주당은 그러나 안기부를 해외정보처로 개편하는 문제는 시기적으로 부적절하다고 판단,이번 안에서 삭제했다. 민주당은 이번주 최고위원회의와 당무회의를 거쳐 추인을 받은 뒤 내년 1월 임시국회를 열도록 해 처리할 방침이다.
  • 정부조직개편안/“회기내 처리” 재확인 안팎

    ◎민자,“국회손질 절대불가” 쐐기/“섣부른 수정땐 원점회귀 위험성/야 독자개정안 정치공세용 일뿐” 정부가 세계화의 첫 작업으로 단행한 정부조직개편안은 다시 수정될 수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수정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봐야 할 것같다. 민자당의 박범진대변인은 10일 고위당직자회의가 끝난 뒤 『정부가 제출한 정부조직법개정안이 민주당의 지연전술로 처리가 어려운 상태지만 이번 정기국회에서 처리되지 않을 때 닥칠 큰 어려움을 고려,반드시 회기안에 처리하기로 했다』는 당론을 재확인했다. 민자당은 이에따라 12일 국회 행정경제위에서 법안심사소위를 구성,심의한 뒤 13일 전체회의,14일 법사위를 거쳐 15일 본회의에서 통과시킨다는 빠듯한 스케줄을 확정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9일 국회 행정경제위에 독자적인 개정안을 내놓은데 이어 10일 국회에서 정부조직개편대책위(위원장 조세형)를 열고 독자안을 일부 손질한 대안을 다시 내놓았다. 민주당은 또 정부안과 민주당안의 충분한 검토를 위해 이번 정기국회가 아닌 내년 1월쯤 임시국회를 열어 처리하자는 주장이다. 국가 백년대계인 정부조직개편을 밀실에서 졸속으로 마련한 정부안에 맡길 수 없다는 것이 명분이지만 민자당은 민주당의 속내가 딴 곳에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12·12사건」관련자 기소유예및 예산안의 민자당 단독처리에 대한 보복의 일환으로 보는 것이다.정부조직법을 심의하는 행정경제위가 9일 김덕규위원장(민주당)의 지원 아래 입씨름만 계속하는 민주당의 12시간에 걸친 「소걸음전술」 끝에 겨우 안건상정에 그친 것이 그 증거라는 것이다. 민주당이 제출한 독자안도 실현가능성보다는 정기국회 회기안에 정부개정안을 통과,개각과 당정개편으로 연결지으려는 여권의 정치구도에 대한 「안다리걸기」로 분석하고 있다. ▲공보처 폐지 ▲한국은행 독립 ▲내무부 축소및 자치처로의 격하 ▲중앙인사위 설치 ▲외무부와 기획원의 통상업무를 통상산업부에 편입시키는 것등 민주당이 요구하는 개편내용은 정부가 낸 개편안의 골격을 뒤흔드는 것으로서 단기간에 절충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특히 민주당이 한때 안기부의폐지및 해외정보처의 신설까지 들고 나온 것을 보면 정부조직개편을 행정의 효율성 측면에서 검토했다기보다는 정치공세로 활용하려는 의도가 분명하다는 것이 민자당의 판단이다. 물론 민자당안에서도 워낙 극비리에 추진된 정부의 개정안에 일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없지는 않다.통상조정기능은 외무부의 대외대표권과 통상산업부의 실무협상권등에 대한 한계가 명확하지 않고 총무처와 공보처의 규제·관리적 기능축소가 미비하다는 점등을 지적하고 있다. 그러나 이세기정책위의장은 『첫술에 배부를 수 있나.일단 혁명적인 정부조직개편의 첫 작업을 확실히 다진 뒤 필요하다면 지속적으로 보완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문제점이 처리연기의 명분이 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이의장은 특히 『정부조직은 유기체와 같아서 개편작업이 마무리되기 전에 수정을 시도하면 거대공룡 전체가 뒤로 나자빠질 수 있다』면서 섣부른 수정움직임은 개편작업자체를 원점으로 회귀시킬 수 있다는 위험성을 지적했다. 문정수사무총장도 『그동안 많은 논의를 거쳐서제출된 정부의 개편안은 일단 법제화로써 완수해야만 제2,제3의 정부개편작업의 디딤돌이 마련된다』고 공직사회의 조기안정을 통한 행정혁명의 지속을 강조했다.
  • 「정부 개편안」 신경전/행경위(의정초점)

    ◎“심의 충분히”… 야,우보전술/“15일 공포” 여선 조속 처리 강조 9일 국회 행정경제위에서는 서로 다른 3건의 정부조직개편안이 상정돼 여야의원들사이에 치열한 신경전이 벌어졌다.「작고 효율적인 정부」의 기치아래 정부가 제출한 법안과 민주당이 지난해 2월과 이달초에 제출한 것들이다. 민자당은 개정안을 오는 15일 처리한다는 목표아래 속공전략으로 나왔고 민주당은 「충분한 심의」를 내세워 지연전을 폈다.민자당의원들은 회의진행을 서두르려고 했지만 김덕규위원장을 비롯한 민주당의원들의 「우보」전술에는 속수무책으로 애만 태웠다. 민주당의원들의 지연작전은 공청회요구로부터 시작됐다.먼저 유준상·채영석의원등이 정부의 개편안에 대해 『졸속,즉흥적,밀실적』이라고 주장하고 나섰다.따라서 『국회 심의과정에서나마 국민의 의사를 수렴하고 전문가의 견해를 들어 졸속입법을 막아야 한다』고 공청회를 요구했다.민주당이 공청회를 들고 나온데는 다른 「속셈」이 있었다.「공청회를 열때는 청문회의 개최기준을 준용한다」는 국회법제64조의 규정에 따라 5일전에 이를 공고해야 하므로 적어도 그 만큼의 시간동안 민자당의 발목을 잡겠다는 것이다. 이어 정부조직개편에 대한 민주당안을 놓고 민주당의원들은 김덕규위원장의 적극적인 지원속에 「시간끌기」작전을 구사했다.이때문에 이날 상오10시에 열린 회의는 하오4시가 넘어서야 민주당의 첫 법안을 상정할 수 있었다.민자당의 조용직·차화준의원등이 나머지 두 안건을 일괄상정하자고 재촉했지만 민주당의원들은 특위를 구성해 논의하자고 맞서 또다시 논란이 벌어졌다.결국 민주당의 두번째 안건과 정부안은 저녁무렵이 되어서야 겨우 상정됐다. 여야의 실랑이가 지루하게 이어지자 조용직의원은 『혁명으로까지 불리는 행정개편안을 국회가 끌어안고 주저앉아 있을 이유가 없다』면서 『민주당이 공청회 요구등으로 지연전술을 펴고 있는 것을 국민들은 알 것』이라고 경고했다.민자당의 이승윤의원은 『시간을 끌면 끌수록 손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민주당의원들은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하고 싶은 얘기를 「마음껏」하면서 좀처럼본격적인 토론에는 들어가려 하지 않았다.채영석의원은 『공보처가 언론자유를 상당부분 침해,「폐지 0순위」가 되어야 하는데 이번에 개편되지 않는 이유가 뭐냐』고 묻기도 했다. 민주당의원들은 지난 2일 새해예산안을 민자당이 단독처리한뒤 이를 호도하기 위한 「카드」가 바로 정부조직개편안이라고 몰아붙였다.이에 대해 민자당의 이승윤의원은 『정치가라서 그런 주장도 할 수도 있겠지만 정부의 뜻을 순수하게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민주당의 유준상의원은 『개편안을 이번 정기국회 회기안에 꼭 처리해야 할 절박한 이유가 뭐냐』고 묻고 내년 1월초 임시국회를 열어 처리할 것을 주장했다. 황영하 총무처장관은 『이번 개편안이 완전무결하지는 않지만 현단계에서 가장 중요하며 시의적절하다는 판단에서 이뤄졌다』고 말하고 『앞으로 나머지 필요한 사안에 대해서도 꾸준히 개편작업을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감량안 제출 마감… 그 내용과 부처동향

    ◎“1과라도 덜 줄이자” 치열한 눈치작전/기획원 15·재무부 11개 줄여 67개과로/재정경제원/건설 9개과 폐지·교통부선 담당관 늘려/건설교육부/28개 대상중 15∼16과만 줄이기로/통상산업부/이관업무 담당 4과 늘려 29과로/정보통신부/내무부는 2과·농림수산부는 5과 감축 각 부처가 정부조직개편에 따르는 직제개편안을 총무처에 내는 마감날인 8일은 마치 대입 수험원서 제출때와 같은 막판 눈치작전이 벌어졌다.공식업무시간인 하오5시까지 직제개편안을 낸 기관은 경제기획원등 3곳 뿐이었고 다른 부처들은 자정 가까운 밤늦게 제출한 기관이 많아 자체감량의 어려움을 그대로 드러냈다. 제출한 개편안도 총무처지침보다 1과라도 덜 줄여보려고 애쓴 흔적이 역력해 앞으로 치열한 줄다리기가 예상된다. ▷재정경제원◁ ○…재정경제원으로 통합되는 경제기획원과 재무부는 기획원의 15개 과와 재무부의 11개 과를 폐지한 4실 4국 67과로 편성된 새 직제안을 마련해 총무처에 제출. 경제기획원과 재무부는 49개 과와 44개 과로 구성되어 있었으나 26개 과를줄여 금융정책 예산 세제 기획관리등 4실과 국민생활 경제정책 대외경제 국고등 4국 아래 67개 과를 두는 것으로 직제를 교통정리. 두 부처는 공보 감사 비상계획 기획예산 행정관리 법무등 6개 담당관과 비서관 총무과장등 8개 공통조직은 서로 4개씩 폐지하기로 합의했으나 일부 업무조정은 난항. 경제기획원은 정부 부처 심사평가 업무가 국무총리실로 넘어감에 따라 심사평가국 4개 과를 모두 폐지하고 나머지 업무 가운데 공기업민영화는 재무부 국고국,정부투자기관 경영평가는 예산실로 각각 이관하기로 결정. 또 경제기획국과 정책조정국이 통합되어 만들어진 경제정책국에 종합정책 거시정책 규제완화 산업경제 인력기술 지역경제등 6개 과를 두고 경제기획국에서 맡고 있던 부동산 임금 환경 관련 업무는 국민생활국으로 이전. 대외경제국은 기존의 5개 과에서 재무부의 경제협력 4개 과를 흡수하되 양쪽에서 2개씩 줄여 5과 체제로 편성했으며 예산실은 종전의 16과 체제를 유지하면서 2개의 과명칭만 조정한다는 방침. 재무부는 총무처 지침대로 과를 줄인다면 업무의 지속성을 유지하기 힘들다고 보고 국별로 과를 1∼2개씩 덜 줄이는 내용의 직제개편안을 마련. 재무부 직제개편의 핵심인 금융정책실은 기존 4개 국을 3개 심의관으로 줄이고 과도 12개로 축소. 재무부는 또 ▲관세국은 국장을 심의관으로 격하시키되 기존 4개 과를 유지하고 ▲재무정책국 소속의 재정융자과는 국고국에 흡수·통합시키며 ▲경제협력국은 4개 과를 2개 과로 줄일 방침. ▷건설교통부◁ ○…건설부는 총무처의 기준에 따르면 18개 과가 폐지 대상이지만 9개 과만을 폐지하겠다고 신고. 12개 과로 구성되었던 주택도시국에서 주택정책과 관리과를 묶고 주택기금과는 지원부서로 바꾸는 한편 도시계획 및 도시행정과는 지방자치체로 이양하기로 함으로써 4개 과를 축소. 건설기술 수자원 도로 건설경제국이 합쳐진 건설지원실은 20개 과에서 9개 과로 줄여야 하나 7개 과만을 줄이는 것을 희망하는 안을 제출. 건설부는 일부 과의 폐지로 2백10자리가 없어지나 4∼5명씩을 각 과에 추가 배치해 감축대상을 80여명으로 줄인다는계획. 교통부는 화물유통국의 3개 과를 수송정책실의 화물유통기획관으로 이관하고 명칭을 과에서 담당관으로 바꿀 예정.이와 함께 관광국의 4개 과는 문화체육부로 넘기고 나머지 국실의 골격은 현행을 유지,지금의 2실 5국 30과 7담당관 체제에서 1실 3국 22과 8담당관체제로 하는 개편안이 그대로 확정되기를 기대. ▷통상산업부◁ ○…통상산업부로 명칭이 바뀌면서 조직이 대폭 축소되는 상공자원부는 총무처에 66개 과에서 15∼16개를 줄이는 안을 제출.이는 총무처 지침에 따른 28개 과 폐지에 턱없이 모자라는 것. 조직개편에 따라 심의관체제로 바뀌는 통상정책국 통상진흥국 무역국 등 6개는 4개 과체제로 운영하고 산업정책국 중소기업국 기초공업국 생활공업국 산업정책국 등 4개 국은 「1국 6과」체제를 유지해 전체적으로 48개 과를 만든다는 구상. 여기에 담당관제를 활용,2∼3개 과장 자리를 확보한다는 복안이어서 전체적으로는 15∼16개 과를 없애는 선에서 조직개편을 마무리지으려 하고 있으나 총무처와의 협의과정에서 좀더 축소될 것같다고상공자원부 관계자들 스스로 고백. ▷정보통신부◁ ○…정보통신부로 확대개편되는 체신부는 기존 2실 5국체제를 유지하되 각 부처에서 이관될 정보통신 관련 업무를 다룰 3개과를 포함,모두 4개과를 신설해 전체 과를 25개에서 29개로 늘린다는 계획. 이 안에 따르면 통신정책실에 통신산업과를,전파방송관리국에 방송매체과를,정보통신지원국에 정보기술과를 각각 신설하고 정보통신협력국에 국제통신표준화를 담당할 국제업무과를 새로 만든다는 것. 이 안이 총무처에 의해 받아들여진다면 정보통신부는 오는 97년 우정공사 출범 때까지 잔류하는 우정국의 4개과와 체신금융국의 4개과를 합쳐 당분간 2실 7국 37개과 체제를 유지하게 된다. ▷기타 부처◁ ○…내무부는 현재의 33개 과 가운데 지역경제과와 자연공원과를 통합해 1개과를 줄이고 지방행정국의 광역행정과를 폐지하며 지방공무원과와 사회진흥과 둘 중의 하나를 없애는 대신 방재국에 방재기획과를 새로 만드는 안을 마련. 농림수산부는 정책기능을 강화한다는 명분아래 본부의 과 숫자를 현재의44개에서 5개 더 늘리는 안을 총무처에 제출.그러나 국립잠사소 종자공급소 국립종축원 농자재검사소 등 없어지는 산하관서까지 포함한다면 전체적으로는 과가 5개 정도,인원은 1백여명 가량 줄어들게 된다고 농림수산부 관계자가 설명. 보건복지부로 개편되는 보사부는 국민연금국과 의료보험국을 합쳐 사회보험국을 만들면서 1∼2개과를 폐지하는 안을 놓고 총무처와 줄다리기. 과학기술처는 기술개발국 소속이었던 기술개발과와 기술용역과를 기술진흥국으로 흡수시키고 기술진흥국의 정보산업기술과는 정보통신부로 모든 임무를 이관시키기로 결정. 총무처는 정부청사운영실장 자리가 1급에서 2급으로 낮아짐에 따라 그 밑의 부장들을 3급으로 못박고 명칭도 심의관으로 바꿀 것을 검토하고 있으며 공보처는 방송매체국의 3개 과를 방송정책과와 방송지원과 둘로 줄이는 안을 마련하고 있다.
  • 직제조정 12일 완료/각의,정부조직법개정안 의결… 국회제출

    정부는 6일 이번 주 안으로 확정될 직제 개편때 통합되는 국의 과를 5개 이내로 조정하고 과의 정원을 12명을 원칙으로 삼기로 했다. 정부는 이날 하오 원진식 총무처차관 주재로 18개 부처 기획관리실장회의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 직제 개편 지침을 시달하고 오는 11일까지 총무처와 부처별 협의를 통해 직제개편안을 마련,12일까지 법제처의 심의를 마치기로 했다. 또 통합된 부처의 실의 담당관(과장급)실을 심의관 1명 앞에 2·3개 정하고 기획관리실등 통합되는 부처의 공통조직은 반드시 줄이기로 했다. 정부는 직제 개편으로 생기는 잉여인력을 전정부적 차원에서 관리하되 증원이 필요한 분야 또는 지방자치기획단 경수로기획단과 같은 국가적 목적의 한시기구에 배치하는 등으로 소화할 방침이다. 한편 정부는 이날 상오 이영덕국무총리 주재로 임시국무회의를 열어 2원 14부 6처 15청 2외국에서 1부 1처를 줄이는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의결,국회로 넘겼다.
  • 「예산안」 후유증 연말정국 험난

    ◎야,WTO다룰 외통위에 강성의원 배치/여,「총리임명」 표결에 야협조 필요해 고민 국회가 6일 하오 여야 의원들이 함께 참석한 가운데 본회의를 열어 파행을 겪은 지 32일만에 정상화됐다. 그러나 여야 사이에 아직도 냉랭한 기운이 감돌고 있는데다 세계무역기구(WTO)가입 비준동의안등 격돌이 예상되는 주요 현안이 남아 있어 대치정국이 쉽게 풀리기는 어려울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본회의장◁ 민주당의 이윤수의원이 지난 2일 새해예산안 처리 때 이춘구 국회부의장이 사회를 본 본회의장 3층 왼쪽 기자석에서 의사진행 발언을 하려고 해 여야간에 맞고함을 주고 받다 개회 5분만에 정회되는등 초반부터 진통. 황낙주 국회의장은 이날 하오 2시10분쯤 본회의가 시작되자 새해예산안 처리 과정에 대해 유감을 표시.황의장은 이어 안건보고가 끝난 뒤 이윤수의원이 신청한 의사진행 발언을 하도록 허용했으나 이의원이 기자석에서 모습을 나타내자 여야 의석에서는 『뭐야』『조용히 해』등 일제히 고성. 황의장은 『그곳에서는 의장직권으로 발언권을 줄수 없다』고 발언대로 내려올 것을 종용.그러나 이의원은 『이 자리에서 발언하는 것이 불법이냐.불법이면 내려가겠다』면서 『여기서 부의장이 사회보는 것은 괜찮고 의원이 발언하면 안되느냐』고 민자당을 자극.이에 황의장이 이의원의 발언권을 취소했으나 소란이 계속되자 정회를 선포. 회의가 끝난뒤 민주당의 정균환·김영진·이해찬·박계동의원등은 의석에서 『총무단 뭐해.사퇴해』『사쿠라도 이런 사쿠라가 어딨어.이런 무력한 야당은 사쿠라』『날치기를 정당화시켜주면 어떻게하느냐』고 총무단이 민자당과의 협상에서 의사일정에 합의해 준 것을 거세게 성토. ▷민자당◁ 정부조직법 개정안과 WTO가입 비준동의안을 오는 9일까지 각각 법사위원회와 외무통일위를 통과시켜 본회의에 넘긴다는 목표 아래 상임위 진행을 독려.특히 민주당이 WTO 동의안을 저지하기 위해 외무통일위에 「강성」 의원들을 배치하자 외무통일위 소속인 김종필대표,이만섭 전국회의장,이세기 정책위의장등을 신재기·정창현·원광호의원등 역시 「공격적인」 초재선의원들로교체. 그러나 WTO 동의안과 정부조직법개정안은 일방처리가 가능하지만 개각에 앞선 국무총리임명동의안은 표결을 거쳐야 하는 까닭에 야당측의 협조가 필요하다는 점에 고민. 민자당은 앞으로 상임위 활동과정에서 간사접촉을 통해 민주당의 협조를 최대한 촉구할 방침. ▷민주당◁ 이날 상오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어 등원에 따른 대책을 논의하면서 새해예산안의 무효화 투쟁을 벌여나가고 WTO가입 비준동의안은 전제조건이 수용되지 않는 한 「절대 불가」,정부조직개편안도 충분한 토론을 거친 뒤 개선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등의 당론을 확정. 이와 관련,박지원 대변인은 75%가 정부조직개편에 찬성했다는 여론조사에 대해 『지금까지의 행정조직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뜻하며 내용에 찬성하는 것은 아니다』면서 『정부가 아전인수격으로 해석해서는 안된다』고 주장.
  • “지방행정조직도 개편하자”/정·관·학계 주장

    ◎현재 구조론 「세계화」 못좇아간다/시도분할·인원감축 초점/지자선거 앞서 단행해야 정부조직의 대개편안이 마련된 데 이어 지방행정조직도 대대적인 개편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각계에서 제기되고 있다. 정치권의 상당수 인사는 물론 학계와 공직사회를 중심으로 세계화를 위해서 뿐만 아니라 지방자치제가 실현되면 다시는 지방행정 구조를 바꾸기가 어렵다는 점을 들어 자치선거에 앞서 지방행정조직을 전면 재검토해 과감한 개편을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민자당의 김윤환 강인섭 박희부 반형식 황윤기 정주일 손학규 백남치 의원등과 최형우 내무부장관등은 『지방선거가 실시되기 전에 지방행정조직의 개편을 단행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현행 지방행정조직이 농경시대에 획정된 것으로 고도 산업사회에 맞지 않고 지역할거주의를 부추기며 국민생활과 관계없는 하부조직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방행정전문가인 노정현 한국행정연구원장도 6일 『지방자치가 완전히 실시될 수 있는 여건이 우선 만들어지는게 필요하며 특히 지방행정조직의 계층구조를 단순화시키고 비대해진 지방행정요원을 대폭 줄여야 한다』고 지적하고 『여야를 떠나 이 문제를 심각하게 논의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지방행정조직의 개편을 주장하는 인사들은 모두 지방조직의 계층구조를 단순화시키는게 필요하다고 밝히고 있다. 이와 관련,여권의 한 고위관계자는 『현재 시·도,시·군·구,읍·면·동의 3단계 구조로 되어있는 지방행정 계층구조를 단순화시키기 위해 도를 없애자는 의견과 읍·면·동을 폐지하자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고 밝히고 『가장 바람직스러운 방안은 시·도를 지금보다 적은 규모로 분할하고 시·군·구도 더 잘게 쪼개는 대신 읍·면·동 제도를 폐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시·도 분할안이 채택된다면 서울도 4개 가량의 독립시로 분할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정부의 다른 관계자는 그러나 『지방행정조직의 개편은 당위성이 크지만 지역별,정파별 이해가 워낙 첨예해 정부가 앞장서 추진하기 보다는 야당이 먼저 개편을 제안하는 것이바람직스러우며 그것이 안되면 개편이 이루어지도록 여론이 압력을 가해야 할 것』이라고 말해 지방행정의 조직개편을 촉구하는 사회분위기가 먼저 조성되기를 바랐다.
  • 정부조직 개편 「각론」 싸고 진통

    ◎업무경계 모호… 부처간 「내몫 다툼」/통상교섭권 외무­통산부 줄다리기/정보통신분야는 4개부 티격태격/주택업무 건교부­지자체 마찰 소지 대대적인 정부조직 개편안의 확정에 따른 부처별 직제개편 작업이 진행되고 있으나 몇몇 분야에서 기능배분을 둘러싸고 상당한 진통을 겪고 있다. 이러한 현상이 빚어지는 이유는 두갈래로 설명된다.첫째는 조직개편안에서 기능을 이관하라고 명시했음에도 조금이라도 관련 권한을 남겨두려는 부처이기주의에서 비롯된다.둘째는 조직개편안을 급히 만들다 보니 기능이양을 완벽하게 교통정리하지 못한 점도 눈에 띈다. 총무처의 실무작업반이 중재하기에는 이해대립이 너무 첨예하다는 느낌도 준다.결국 청와대가 개입하는게 불가피하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번 조직개편에서 가장 애매한 부분은 통상업무의 조정이다.정부는 상공자원부의 통상기능을 중시,통상산업부로 명칭을 바꾸고 통상무역실을 설치한다고 발표했다.얼핏 보면 그동안 경제기획원,외무부,상공자원부에 산재되어 있던 대외통상업무를 통상산업부로 일원화하는 것처럼 받아들여진다. 상공자원부측은 이번 기회에 통상기능조정에 대한 명확한 규정을 만들어 자신들이 통상업무를 완전히 장악하기를 바라고 있다. 이에 대해 외무부는 발끈한다.전체 통상교섭권은 외무부가 가진다는 전제 아래 부분적인 권한을 다른 부처에 위임할 수는 있어도 외무부의 통상외교 대표기능을 박탈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는 반응이다.특히 해외공관의 업무 가운데 통상 기능이 가장 중요시 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할 때도 상공자원부의 희망은 무리라고 주장한다. 총무처측은 상공자원부에서 관할하는 제조업 등의 통상외교는 통상산업부가 주도하고 외무부는 농수산물 등 기타 물품의 통상업무를 앞장서 조정하라는 중재안을 내놓고 있다.총무처는 또 외무부에 있는 통상국이 통상산업부와 명칭이 유사하다는 이유를 들어 통상교섭국 등 다른 명칭을 쓰도록 외무부에 압력을 넣고 있다. ○…통상기능 다음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정보통신분야이다. 정부는 체신부를 정보통신부로 확대개편하면서 상공자원부의 전자정보국,과학기술처의 기술개발국,공보처의 방송매체국 관련 기능을 모두 정보통신부로 이관하겠다고 밝혔다.정보통신 관련 기능을 일원화 하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덧붙였다. 하지만 실무에 들어가 보면 상공자원부,과학기술처,공보처도 모두 할 말이 있다.정보통신산업을 기업적 측면에서 육성한다면 그 기능 일부는 상공자원부가 행사할 여지가 있다.마찬가지로 국가적 연구개발사업을 과학기술처가 나몰라라 할 수 없을 것이다. 공보처 부분은 더욱 심각하다.총무처는 위성방송,유선방송 등 뉴미디어의 기술적 측면은 공보처에서 정보통신부로 넘어 가지만 방송정책은 그대로 공보처에 남게 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문제는 방송기술과 방송정책의 한계가 어디냐 하는 것이다.그동안 체신부와 공보처가 뉴미어사업의 추진을 둘러싸고 몇차례나 의견대립을 보인 것도 결국 정책과 기술의 한계를 명확히 긋기 힘들었기 때문이었다.이번 개편을 통해서도 모호함은 계속 남은 셈이다. ○…내무부의 기능 축소와 건설부와 교통부가 합쳐져 만들어질 건설교통부의 주택도시업무도 조정이 쉽지 않은 과제이다. 정부는 내무부의 기구를 축소하면서 지방에 대한 통제 기능을 줄이고 지원기능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혔으나 구체적 기능의 명시가 없어 인원만 줄인 것 아니냐 하는 비판이 일고 있다.건설교통부의 주택도시관련 인·허가 업무도 상당 부분 지방자치단체에 이관할 예정이지만 정책업무와의 구분이 모호해 자치단체와 마찰을 빚을 가능성이 있다. 경제기획원의 심사분석업무를 국무총리실로 이관하면서 정부투자기관의 평가업무는 재정경제원의 예산실에 주기로 한 것도 총리실과 재정경제원 사이에 분란의 소지를 만들 여지가 있다. 환경처를 환경부로 명칭만 개편하고 밑의 조직은 그대로 둔 것도 문제라는 지적이다.환경처가 지금까지와는 달리 독립적인 위치에서 정책을 수립,집행하도록 한다는게 정부의 설명이나 환경업무에 대해 각 부처 이해를 넘어서는 결정을 할 수 있는 확실한 법적 근거를 만들어야 마찰의 소지를 줄일 수 있다고 여겨지기 때문이다.
  • 「오순도순 국회」 기대 어렵다/민주등원 이후의 정국 전망

    ◎원칙 준수… 「적당히 타협」 않기로/민자/예산 무효화·「WTO」 저지 방침/민주 우여곡절 끝에 민주당이 5일부터 국회에 등원했으나 여야가 산적한 현안을 두고 오손도손 국정을 논의하는 모습을 기대하기는 아직 어렵다.민주당은 지난 2일 통과된 새해예산안의 무효화투쟁을 이미 시작했고 민자당은 이를 정치공세로 일축하며 정부조직개편안,세계무역기구(WTO)가입비준동의안 처리등 남은 일정을 예정대로 진행할 예정이다.여야는 5일 원내부총무접촉에서 앞으로의 일정을 논의했으나 운영방식에 있어 서로의 생각이 너무 동 떨어진 것으로 드러나 대치정국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민자당◁ 남은 정기국회 운영은 야당과 충분한 대화와 협의를 통해 풀어간다는 생각이지만 WTO비준과 정부조직개편안을 회기 안에 처리한다는 방침만은 확고부동하다.야당의 반대의사는 충분히 반영하겠지만 정부조직개편안 등의 통과자체를 반대하고 실력저지에 나선다면 또 다시 정면돌파를 강행할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특히 야당이 주장하는 예산안재심의와 무효화는 절대 수용할수 없을 뿐 아니라 이를 전제로 어떤 협상에도 응할 수 없다는 강경한 방침이다.이한동 원내총무는 『민주당의 등원 전에 이루어진 안건처리의 번복은 있을수 없다』고 못박았다. 그러나 원칙은 확고하지만 모양새를 갖출 뚜렷한 묘안이 없다는데 민자당의 고민이 있다.따라서 최선을 다하되 안되면 밀어붙여 심판을 받겠다는 생각은 새해 예산안 처리 때와 같은 것으로 보인다. 민자당은 남은 현안 가운데 WTO비준은 미국이 이미 국회비준절차를 끝냈을 뿐 아니라 국민여론도 지지하는 쪽으로 기울었기 때문에 명분과 실리에서 절대적 우위를 확보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또 정부조직개편안도 야당이 내용 자체에 대해서는 반대할 만한 여지가 없기 때문에 실력저지의 명분이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민자당은 외무통일위에서 6일 WTO관련 대체토론,8일 공청회 일정을 밀어붙여 가급적 이번주안에 본회의에 넘긴다는 방침이다.또 정부조직개편안은 6일 행정경제위소속의원들과 협의를 갖고 7일 당무회의 의결을 거쳐 국회에 정식으로 개편안을 제출할 예정이다.민자당은 당정개편등을 고려해 12일 또는 13일쯤 WTO비준안과 정부조직개편안을 본회의에 일괄 상정,처리할 가능성이 높다.다만 행정경제위는 야당이 위원장직을 맡고 있기 때문에 심의가 지연되면 국회의장 직권으로 본회의에 회부할 복안도 갖고 있다. ▷민주당◁ 국회로 돌아온 민주당은 여권을 압박할 카드로 대략 세가지를 마련했다.지난 2일 전격 처리된 예산안및 47개 법안에 대한 무효화투쟁과 WTO가입비준동의안및 정부조직개편 관련법안의 처리저지 등이다. 먼저 민주당은 본회의및 각 상임위에서 예산안 무효화 투쟁을 강력히 전개,민자당의 기습처리를 집요하게 물고 늘어져 여권에 흠집을 내겠다는 복안이다.이들 안건을 기습처리한 이춘구부의장의 사회권 박탈을 요구하는 한편 헌법소원을 내려고 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WTO비준처리에 대해서는 당내 UR특위가 제시한 ▲쌀·감귤·축산물등 일부 품목에 대한 미국과의 재협상 ▲민족간 내부거래 원칙 확인 ▲UR이행법안 제정 ▲농어촌대책수정등 4개항을 정부가 수용하지 않으면 국회에서의 비준동의안 처리를 실력저지할 방침이다.원내사령탑인 신기하 총무등은 『WTO비준안 만큼은 절대 예산안처럼 날치기를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누누이 강조,실력저지방침을 분명히 하고 있다.민주당은 특히 WTO를 외무통일위에서 다루게 됨에 따라 5일 임채정·남궁진의원만 남겨두고 소속의원을 농림수산위의 이길재·김영진의원과 상공위의 유인학의원으로 교체했다. 정부조직개편안에 대해서도 민주당은 졸속결정임을 내세워 여론수렴과정을 거치지 않는 한 관련법안 처리를 저지한다는 방침이다.
  • 관가에 사상최대 인사태풍/정부조직 개편따라

    ◎개각이어 연내 수만명 이동/각부처 1백여과 재편성/이 총리/“당분간 승진·전보 등 동결” 지시 정부가 이달 중순안에 조직개편과 개각을 마무리짓고 연내에 각 부처별 인사를 대규모로 단행하기로 함에 따라 관가가 엄청난 「인사 태풍권」에 들어서고 있다. 특히 이번 공직 인사는 조직개편으로 1천여 자리가 없어지는 탓에 중앙부처 공무원 10만여명 가운데 수만명이 자리를 바꿈으로써 건국 이래 최대의 공무원 인사가 될 것으로 정부관계자들은 예상하고 있다. 정부는 이번 정부조직 개편에서 제외된 부처의 일부 과단위 이하에 대해서도 필요하다고 인정되면 과감한 직제 개편을 단행하고 일부 외청및 지방사무소를 폐지하는등 후속조직개편에 착수할 방침이어서 「인사 태풍」은 거의 모든 부처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내년 2단계 조직개편의 대상이 될 정부기관은 통일원 외무부 법무부 국방부 노동부 국가보훈처 등 중앙부처와 경찰청 병무청 수산청 해운항만청등 상당수에 달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와 관련,이영덕국무총리는 5일 정부조직 개편 작업이 마무리되고 정식인사가 이루어질 때까지 승진및 전보등 인사를 동결하라고 지시했다. 또 정부와 민자당은 이날 황영하 총무처장관과 이세기 정책위의장등이 참석한 가운데 당정회의를 갖고 정부조직개편에 따른 공무원의 불안과 동요를 막기 위해 후속작업을 가능한 조속히 마무리짓기로 했다. 정부는 1백여개 과를 직제개편의 집중적인 통폐합대상으로 파악하고 있으며 이번 직제 개편에 따라 예상되는 7백∼1천명에 이르는 잉여인력을 업무가 늘어나는 다른 부처로 전출시키고 지방자치단체에 파견하거나 훈련인력으로 남겨두면서 명예퇴직등으로 자연 소모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총리는 이날 정례 국무회의를 주재하면서 『이번 정부조직 개편으로 발생한 잉여인력의 해소에 다같이 협조하라』고 당부하고 『공직사회의 안정과 국정의 계속성이 긴요한 만큼 짧은 시일 안에 개편이 마무리되도록 이번 주안에 직제개정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정부는 이날 정부조직개편안에 따른 법개정 작업을 민자당에 맡기기로 한 방침을 바꿔 6일 임시국무회의를 열어 개정안을 확정해 국회에 제출하기로 했으며 오는 8일까지 각 부처로부터 직제 개정에 관한 의견을 접수,9일 최종안을 작성하기로 했다. 한편 민자당은 정부조직개편안의 국회 최종처리시기는 원내총무단에 일임하되 늦어도 오는 15일까지 통과시키기로 방침을 정했다.
  • 국회정상화 진통/민주,“예산안 무효·WTO특위” 주장

    국회는 5일 민주당이 등원함에 따라 한달 남짓만에 정상화의 계기를 맞았으나 민주당이 이미 처리된 새해예산안과 관련법안들의 무효를 주장하면서 정부가 발표한 조직개편안의 전면수정을 요구하고 나서 앞으로도 파행운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민자당은 특히 세계무역기구(WTO)가입 비준동의안을 늦어도 오는 15일까지 처리하겠다는 방침인데 반해 민주당은 국회 특별위원회를 신설해 이를 심의하자고 주장하면서 정부조직법개정안의 처리등 다른 현안들과 연계하겠다고 맞서고 있다. 게다가 민주당은 오는 10일 서울에서 「12·12」 관련자 기소를 위한 대규모 장외집회를 열기로 결정,여야의 대치정국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여야는 이날 원내부총무 접촉을 갖고 국회 운영일정을 논의했으나 6일 본회의를 열어 상임위 활동을 위해 본회의를 휴회하기로 결의한다는 데만 합의했다. 민자당은 이날 고위당직자 회의를 열어 오는 9일 WTO가입 비준동의안과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해당 상임위원회에서 통과시켜 본회의에 넘기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자당은 상임위에서 야당의 저지로 안건처리가 어려우면 국회의장 직권으로 본회의에 상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박범진대변인은 이날 회의가 끝난 뒤 민주당이 새해예산안을 다시 다루자고 주장하고 있는데 대해 『예산안을 다시 심의할 수 없다는 것을 민주당도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일축하고 『정부조직개편에 따른 예산조정문제는 각 부처간의 예산내역조정으로 충분히 해결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박대변인은 또 WTO가입 비준동의안 심의를 위한 국회 특위구성에 대해서도 『이미 외무통일위에 비준안이 상정돼 있다』고 수용거부 의사를 밝혔다. 박대변인은 그러나 『주요 안건처리와 의사일정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민주당과 총무접촉등 다각적인 대화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이날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지난 2일 통과된 새해예산안및 47개 관련법안의 재심의를 요구하는 한편 이들 법률안이 공포되는 대로 헌법재판소에 무효를 주장하는 헌법소원을 내기로 했다. 민주당은 또 『정부조직개편은 백년을 내다보고 추진되어야 하며 밀실에서 4∼5명이 결정한 졸속개편을 단호히 반대한다』면서 법안처리에 앞서 여론수렴과정을 거칠 것을 요구했다. 민주당은 이와 함께 WTO가입 비준동의안 처리에 앞서 쌀등 일부품목에 대한 미국과의 재협상과 우루과이라운드(UR)이행법안 마련등 민주당의 요구가 수용되지 않으면 국회 처리를 강력 저지하기로 했다. 한편 민주당은 오는 10일 서울역광장에서 장외집회를 열기로 하고 청중동원문제등을 재야와 긴밀히 협의하는 한편 집회홍보를 위한 특별당보를 제작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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