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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통위 그대로 둬야” 종편은 왜 야당 편 드나

    “방통위 그대로 둬야” 종편은 왜 야당 편 드나

    종합편성채널(이하 종편)을 운영하는 신문사들이 최근 한목소리로 현 방통위 체제의 고수를 주장하고 나서 그 이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행 방통위 체제의 존속은 미래창조과학부가 방송권력을 장악할 것이라는 우려 탓에 야당과 학계, 시민단체가 내세운 대안이었다. 종편이 여기에 숟가락을 얹은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종편 모기업들은 경쟁 관계에 있는 대기업 계열의 프로그램공급자(PP)와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를 견제하려는 의도다. 대통령직인수위는 최근 유료방송의 규제는 미래창조과학부로, 종편과 지상파의 규제는 방통위에 남기는 이원화된 개편안을 발표했다. 여권을 노골적으로 지지해온 종편과 모기업인 조선·중앙·동아 등 신문사들은 ‘방통위 규제서 빠지는 PP…특정 대기업 특혜 가능성’ 등의 기사를 잇달아 게재하며 반발했다. 이들은 “지상파와 종편 등을 제외한 유료방송 업무를 방통위에서 미래부로 이관하면 전문성이 떨어지고 견제장치가 사라진다”고 주장한다. 속내를 뜯어보면 예전처럼 방통위란 한울타리 안에서 기득권을 지키려 한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종편의 모기업들은 ‘유료방송을 방통위의 규제 대상에서 배제하면 특정 대기업 계열 PP에 대한 특혜가 이뤄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한다. 즉 ‘공룡’으로 지목한 대기업 계열 PP는 CJ E&M 등을 일컫는다. 정부 개편안이 앞으로 CJ 같은 방송시장의 공룡에게 몸집을 불려줄 것이란 주장이다. 종편의 반발은 새로운 방송법 시행령 탓이다. 방송업계는 규제완화와 방송진흥을 목적으로 출범한 미래부에서 유료방송의 규제완화가 담긴 새 방송법 시행령을 처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행법에서 PP사업자는 지상파 방송 3사를 제외한 전체 PP시장 매출 가운데 33%를 넘지 못하도록 제한받는다. 하지만 이 규제는 글로벌 추세에 맞춰 완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이명박 정부에서는 종편과 일부 정치권의 반대로 ‘완화’ 조치를 취하지 못했다. CJ와 같은 대기업 계열 유료방송 사업자들은 연예·오락·영화·다큐멘터리 관련 주요 채널을 소유하며 몸집을 불려왔다. CJ는 지난해 말 특정 종편 인수설이 나돌기도 했다. CJ 측은 “국내에 진출한 글로벌 기업이나 위성·IPTV 등을 아우르는 통신업자에 현행 방송법이 악용될 수 있는 만큼 규제 완화를 ‘CJ특혜법’으로만 몰아가는 것은 부당하다”며 반발한다. 종편들의 민감한 반응에는 지난 1년간 각종 특혜를 받고도 대차대조표가 적자라는 것이 원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출범 때 15~19번대의 황금채널을 받고, 의무전송, 차별적 광고 정책 등의 수혜를 누렸지만, 시청률은 저조하다. 그 때문에 적자도 불가피하다. 일각에선 종편도 미래부로 가면 되지 않느냐고 한다. 종편의 탄생 배경에는 언론계에도 적자생존의 산업논리가 적용돼야 한다는 철학이 반영됐으니 말이다. 종편은 무한경쟁에 내동댕이처지는 대신 현행 방통위 체제가 자신에게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국회에서 정부 조직법을 논의 중인 여야는 IPTV와 케이블 방송 등 비보도 방송 관련 업무를 미래부로 이관하는 것을 놓고 첨예하게 대립 중이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정부조직 개편안 조율 실패

    박근혜 정부가 출범한 25일 여야는 정부조직 개편안 처리를 위한 물밑 접촉을 벌였으나 방송통신위원회 기능 이관 문제에서 접점을 찾지 못해 26일 국회 본회의 처리가 사실상 무산됐다. 이미 1·2차 처리 시한을 넘긴 여야는 26일 국회 본회의에서는 정부조직 개편안을 처리한다는 계획이었으나 결국 3차 시한도 넘기게 돼 새 정부 내각 출범은 더욱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 양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새누리당의 제안으로 이날 오후 5시 국회에서 만나 지난 22일 이후 중단된 협상을 사흘 만에 재개할 계획이었으나 상호 입장에 변화가 없다는 것을 확인하면서 전화상으로만 조율을 거듭했다. 양측은 물밑 접촉에서도 입장 차를 좁히는 데 실패했다. 그러나 본회의 처리가 막판에 극적으로 합의될 가능성도 있다. 새누리당 김기현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저녁 기자들에게 보낸 휴대전화 메시지를 통해 “오늘 정부조직 관련해 여야 합의는 된 바 없다”며 “내일 일은 내일 가봐야 알 수 있다”고 밝혔다. 민주통합당 우원식 원내수석부대표는 “새누리당의 입장 변화가 없다”면서 “통신 부문이 미래부로 가는 것은 괜찮지만, 방송 정책은 방통위에 있어야 한다”고 기존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국민과 소통 위해 야당과 먼저 소통해야”

    “국민과 소통 위해 야당과 먼저 소통해야”

    민주통합당 등 야당은 25일 박근혜 대통령의 취임을 축하하면서도 국민과 야당과의 소통, 실질적인 경제민주화와 복지 구현을 주문하는 등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취임식 전날까지 줄곧 박 대통령을 향해 날을 세웠던 것에 비하면 수위는 낮아졌지만 최근 정부조직개편안 협상 등으로 냉각된 기류가 가시지 않아 덕담 속에도 가시가 돋쳤다. 정성호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벌써부터 박 대통령이 공약한 경제민주화와 복지 확대가 철회 또는 축소되는 것을 우려하는 여론이 있다”면서 “이는 국민이 박 대통령을 선택한 이유가 원칙과 신뢰였다는 점에서 매우 안타까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국민과 소통하기 위해 국회와 소통해야 하고 무엇보다 야당과 소통해야 한다. 야당과의 소통은 야당을 국정 운영의 파트너로 인정하고 신뢰를 얻을 때 가능하다”고 당부했다. 정 대변인은 박 대통령이 지켜야 할 원칙으로 국민과의 신뢰를 최우선으로 하는 ‘무신불립’(無信不立·믿음이 없으면 일어설 수 없다)을 강조하며 “무신불립은 북한 핵실험이라는 안보 위협과 세계 경제 위기라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 취임하는 박 대통령이 향후 5년간 반드시 기억해야 할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부디 국민의 신뢰를 얻어 성공한 대통령으로 역사에 기록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박원석 진보정의당 원내대변인도 “대통령 취임식이 국회에서 열리는 것은 행정부 수반인 대통령이 입법부를 존중하고 국정 운영에 있어 협력의 대상으로 여겨야 함을 의미한다”며 “향후 여당 의원들을 거수기로 여기고 야당을 무시하는 처사를 보이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고 지적했다. 또 “그동안 원칙과 신뢰를 강조해 온 박 대통령의 취임 전 인사는 많은 국민에게 적지 않은 실망을 안겼다”면서 “새롭게 출범한 정부의 향후 공직 인선 과정에서는 이 같은 모습이 반복되지 않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박 대통령이 국민과 소통하고 야당을 존중하는 자세로 경제민주화와 복지 실현을 이행해 나간다면 진보정의당은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위해 적극적으로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자당 의원들이 1심 재판에서 줄줄이 당선무효형을 받은 통합진보당은 박 대통령을 향해 “신냉전 종북 논리로 진보진영을 배제, 고립시키는 것은 구시대적인 발상”이라고 각을 세웠다. 민병렬 대변인은 “무엇보다 정치 쇄신, 남북관계 발전, 노동3권 보장 공약을 이행하기 바란다”며 “평화가 안정, 통일이 복지라는 인식으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진행하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야당들은 취임 축하 논평 외에 별도 논평을 통한 공세를 자제하고 차분한 분위기 속에 취임식을 지켜봤다. 각 당 지도부도 오전 회의 말고는 공개 일정을 잡지 않고 취임식 축하 일정 참가로 하루를 보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CEO칼럼] 새정부에 제구포신 힘을 실어주자/김광재 한국철도시설공단 이사장

    [CEO칼럼] 새정부에 제구포신 힘을 실어주자/김광재 한국철도시설공단 이사장

    제18대 박근혜 대통령의 취임식 날이다. 취임을 축하드리며, 낡은 것을 버리고 새롭게 하자고 말씀하신 대로 국민 행복과 희망의 시대를 만들어 주시길 진심으로 기대한다. 하지만, 임기는 시작되었으나 새 국무총리와 내각은 탄생되지 않아 당분간 홀로 대통령이다. 국회의 총리후보자 인사청문회 보고서가 26일이나 돼야 채택되고, 정부조직조차 확정짓지 못했다. 신설 부처 장관 후보자는 인사청문회 일정조차 잡히지 않았다. 새 대통령과 구 정부 국무위원들의 ‘불편한 동거’ 기간이 5년 전보다 더 장기화되게 되었다. 이 기간에 개편되는 부처 공무원들은 어느 소속에서 어떤 업무를 맡을지 불확실하니 제대로 일이 될 것 같지 않고 상당한 시간을 허송하게 될 게 뻔하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정한 140개 국정과제들은 본격 추진되기 어렵지 않을까? 시작이 반이라고 했다. 정부 출범 초는 매우 중요한데 야당의 발목잡기인지 여당의 전략 미숙 때문인지 5년 임기 중 한 달을 뒤뚱거릴 것 같아 안타깝다. 외국에서도 ‘허니문 기간’이라는 게 있다. 야당도, 지지하지 않은 국민도 최소한의 기간 동안은 새 정부에 협조한다. 언론도 밀월관계를 유지하며 초당적으로 새 정부가 일을 잘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우리는 굳이 허니문 기간을 들먹이지 않아도 초당적으로 해결해야 할 일이 많다. 북한은 미사일 발사에 핵실험을 강행한 데다 3차 핵실험 위협까지 하고 있다. 일본은 정부 차관급 인사가 참여하는 다케시마의 날 행사를 강행하며 독도 도발을 노골화했다. 유럽발 경제 불황과 일본 엔화, 중국 위안화의 평가절하에 원화 강세 지속…. 내우외환이 산적한 상황에서 힘을 합쳐 대응해도 부족한데 정치적 이견 조정도 제대로 못하니 불안하기 그지없다. 모든 일에는 타이밍이 있다. 타이밍을 놓치면 그 효과가 적거나 아예 없을 수도 있다. 때론 시간에 쫓기면 양보가 불가피할 수 있다. 쟁점에 대한 실익이 어느 정도인지, 관철해야만 하는 가치가 양보해야 하는 가치보다 더 많을 것인가 깊이 고민하고 절충해서 빨리 타결해야 하지 않을까? 정부조직개편안도 그렇다. 경험으로 볼 때 협상은 유혹이자 설득이다. 쟁점 여부는 일단 시행해 보고 문제가 있으면 다시 바꾸면 된다. 명분과 실리를 조화시켜 조건부로 타협할 수도 있다. 양측 모두 협상팀의 권한과 컨트롤타워는 어떠한지, 협상력 부재나 유연성 미흡이 아닌지 의아하다. 양자협상에서는 지는 것이 결과적으로 이기는 것일 수도 있는데 말이다. 5년 전에도 새 대통령 취임 이후 전 정부의 일부 국무위원들과 동거하는 일이 있었다. 논어에 ‘과이불개 시위과의’(過而不改 是謂過矣·잘못을 고치지 않으면 그것이 잘못이다)라는 말이 있다. 지난 잘못을 고치기는커녕 이번에 더 악화되어 버렸으니 여야 모두, 아니 우리 모두의 잘못이 아닌가? 내 탓은 아니하고 모두가 네 탓이라고만 우기면 잘못을 고치기 어렵다. 낡은 게 모두 나쁜 것은 아니지만 낡아 잘못된 것은 빨리 버리고 새것을 펴야 한다. 이런 제구포신(除舊布新)의 정신으로 미래를 위해, 국민이 더 잘 살도록 하기 위해 변화는 추진해야 한다. 변화하지 않으면 도태된다. 일류국가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변화를 주도해야 한다. 필요한 변화에도 불구하고 현상유지가 좋으며, 좋은 게 좋다는 우리 사회의 보편적 인식을 바꾸어야 한다. 우선 무엇보다 새 정부가 빨리 정상화될 수 있도록 여야가 역지사지 입장에서 대승적으로 협조해야 한다. 협조할 것은 협조하고 안보와 경제 현안에는 힘을 합쳐 대응해야 한다. 부적격 논란이 심한 일부 후보자들도 새 정부의 조기 정상 출범에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필요한 판단을 해야 한다. 후보자들의 개인사에 국력을 쏟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 것이다. 아울러 더 이상 이런 사태가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 박근혜 대한민국 첫 여성대통령 25일 취임 “국민행복·대통합 새시대 열자”

    박근혜 대한민국 첫 여성대통령 25일 취임 “국민행복·대통합 새시대 열자”

    박근혜 제18대 대통령이 25일 오전 11시 국회에서 공식 취임한다.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자 첫 번째 부녀(박정희·박근혜) 대통령의 탄생이다. 박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일자리 창출과 복지의 확충, 튼튼한 안보를 바탕으로 한 ‘국민행복 시대’의 개막을 선언한다. 양극화와 사회 분열을 치유해 ‘국민대통합’을 이루고 국민과 소통하는 투명 정부에 대한 의지도 피력한다. 창조경제를 통한 성장과 복지의 선순환 구도 정착도 취임사에 담겨 있다. 또 ‘국민행복, 희망의 새 시대’라는 국정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일자리 중심의 창조경제 ▲맞춤형 고용·복지 ▲창의교육과 문화가 있는 삶 ▲안전과 통합의 사회 ▲행복한 통일시대의 기반 구축 등 5대 국정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포부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박 대통령의 의지와 상관없이 국내적으로 50·60세대와 20·30세대 간 갈등을 비롯해 1000조원에 육박하는 가계부채, 이명박 정부 5년 내내 추락한 부동산 경기 등 서민 경제와 직결된 악재들이 산재해 있다. 여기에 정부조직법 개편안과 장관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대야 관계도 우호적이지 않다. 인선 난항으로 ‘반쪽 정부, 반쪽 청와대’로 출범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밖으로는 글로벌 경제위기와 선진국 간 ‘환율 전쟁’으로 기업들의 수출 환경이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 또 북한의 3차 핵실험 등으로 출발부터 꼬인 대북관계 등의 한반도 해법도 당장의 과제로 떠올랐다. 국내외적으로 순탄치 않은 여건에다 50% 안팎의 역대 최저 지지율에서 출발하는 박 대통령으로서는 좌고우면하지 않고 국정과제 로드맵에 맞춰 전진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기도 하다. 앞서 박 대통령은 18명의 국민대표가 참여해 33차례의 보신각 타종을 하는 25일 0시를 기점으로 군통수권 등 국가원수로서 대통령의 법적인 권한과 역할인 통치권을 공식적으로 넘겨받았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박근혜 대통령 오늘 취임] 靑비서관 ‘제2 밀봉인사’… 검증 피하려 인선하고도 미공개 논란

    [박근혜 대통령 오늘 취임] 靑비서관 ‘제2 밀봉인사’… 검증 피하려 인선하고도 미공개 논란

    청와대가 비서관 인선 일부를 사실상 내정하고 공식 발표하지 않아 논란이 예상된다. 김선동 전 의원을 정무비서관으로 내정하는 등 ‘박근혜 정부’의 청와대 비서관급(1급) 이하 인선이 24일 일부 이뤄진 것이 확인됐다. 하지만 새 정부가 출범했음에도 청와대 전체 인선이 마무리되지 않은 점은 과거 정권에선 볼 수 없었던 대목이다. 이명박 정부는 출범 사흘 전인 2008년 2월 22일 청와대 비서관 인선을 발표했다. 정부조직 개편안이 국회에 발이 묶여 ‘반쪽 정부’로 출범하는 데 이어 청와대도 인선 난항으로 ‘반쪽’으로 첫발을 내딛게 된 셈이다. 당분간 전·현직 정부의 청와대 인사가 공존하는 ‘이상한 동거’가 불가피해 보인다. 청와대는 그동안 ‘3실 9수석 34비서관’ 체제에서 장관급인 3실장과 차관급인 수석비서관 9명의 인선을 마무리했다. 문제는 이날 일부 드러난 인선이 박근혜 대통령의 인선 스타일과 전혀 달라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된다. 일각에선 인사 검증을 피하기 위한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따라 재산 공개 대상인 비서관의 명단을 공식 발표하지 않는 것은 ‘제2의 밀봉 인사’가 될 것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청와대의 공식 발표가 아닌 언론 취재로 비서관 인선이 확인되면서 이 같은 해석에 무게를 더한다. 그동안 박 대통령이 보여 준 인사 스타일은 ‘철통 보안’ 그 자체였다. 박 대통령은 인사와 관련해 언론에 사전 보도가 이뤄지면 “촉새가 나불거려서”라고 할 정도로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다른 한편에선 34명의 전체 비서관 인선이 마무리되지 않아 발표를 하지 않은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박 대통령은 24일 윤창중·김행 대변인을 내정한 것과 함께 경제금융비서관에 주형환 기획재정부 차관보, 산업통상자원비서관에 문재도 지식경제부 산업자원협력실장, 기획비서관에 홍남기 기획재정부 정책조정국장, 민정비서관에 이중희 전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 공직기강비서관에 조응천 변호사, 법무비서관에 변환철 중앙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사회안전비서관에 강신명 경북경찰청장을 각각 내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박 대통령의 국회의원 시절 보좌진이었던 ‘측근 3인방’도 청와대에 입성했다. 대통령 당선 이후 인수위 활동 기간에도 가까운 거리에서 보좌한 이재만 전 보좌관은 총무비서관으로, 안봉근 전 비서관은 제1 또는 제2부속비서관으로, 정호성 전 비서관은 연설기록비서관 혹은 제1부속비서관으로 갈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기자실 책임자인 홍보수석실 산하 춘추관장에는 최상화 대통령 취임준비위실무추진단장이 내정됐으며, 홍보기획비서관에는 이종원 전 조선일보 부국장이 내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비서관 인선 방향은 박 대통령과의 호흡이 중요한 잣대가 됐다. 박 대통령을 가까운 거리에서 보좌한 비서진과 18대 대선에서 실무그룹으로 뛰었던 인사들이 대거 발탁됐다. 특히 정무수석에 박 대통령의 ‘복심’인 이정현 전 의원을 내정한 데 이어 국회와 언론 등 정무 업무의 실무를 담당할 정무비서관에 친박(친박근혜)계 김 전 의원이 내정됨에 따라 정무에 상당한 힘이 실릴 전망이다. 박 대통령 측은 청와대의 초대 여성 대변인으로 김행 위키트리 부회장을 내정한 배경에 대해 “전 국민통합21 대변인으로서 국정에 대한 일관성 있는 설명과 홍보를 지속화하기 위한 인선”이라며 “여성을 배려한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김 대변인 내정자는 한국사회개발연구소 조사부장과 디오픈소사이어티 대표이사, 디인포메이션 대표이사를 지내는 등 여론조사 전문가로 손꼽힌다. 박용진 민주통합당 대변인은 자신의 트위터에서 윤 대변인 내정자와 관련, “그의 막말을 본 국민과 무능을 본 기자들에게 어처구니없는 인선 발표”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 “박 대통령의 청와대가 기자와 언론, 그리고 국민과 소통하기보다 국민의 알 권리를 봉쇄하는 최선봉이 될 것이라는 예감이 든다”며 “박 당선인의 유아독존 태도를 보는 것 같아 가슴마저 아프다”고 꼬집었다. 한편 역대 정권에서 ‘문고리 권력’으로 인식되면서 각종 부패 사건에 연루돼 정권의 도덕성에 치명타를 줬던 현행 제1·2부속실장을 없애고, 제1·2부속비서관을 두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속실장이라는 ‘상징성’과 ‘권력의 힘’을 빼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다만 제1부속비서관의 기능은 그대로 유지되는 반면 제2부속비서관에게는 대통령이 현장을 방문했을 때 받은 비공식적 민원을 처리하는 역할이 맡겨질 전망이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정부조직개편안 26일 처리 최대 고비

    정부조직개편안 26일 처리 최대 고비

    여야가 새 정부 출범 하루 전인 24일에도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놓고 진통을 겪었다. 새누리당은 이날 긴급 최고위원회를 열어 민주통합당을 압박했고, 민주당도 국회에서 관련 기자간담회를 여는 등 ‘고공전’에 주력했다. 하지만 1, 2차 처리 시한을 이미 넘긴 상태에서 협상 난항으로 26일 국회 본회의에서도 처리 여부가 불투명한 상태다. 여야 간 남은 쟁점은 방송통신위원회가 담당하던 방송광고, IPTV, 뉴미디어, 방송 편성권, 주파수 규제 업무 등을 미래창조과학부로 이관할지 여부로 집약된다. 새누리당은 미래부 이관을, 민주당은 방통위 존치를 주장한다. 새누리당은 글로벌 경쟁에 걸맞은 산업육성을 이유로, 민주당은 방송의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독임제 부처인 미래부에 방송을 맡겨서는 안 된다는 논리다. 다만 민주당은 주파수 규제 업무의 경우 관련 심의위원회를 구성해 통신 주파수는 미래부가, 방송 주파수는 방통위가 담당하는 절충안을 제시한 상태다. 이날 새누리당 지도부도 야당 측에 일부 타협안을 제시했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원안을 받아들일 경우 방통위의 지위를 격상하고 방송광고 판매 부문도 방통위 귀속을 고려하겠다는 것이다. 황우여 대표는 이날 “비보도 방송 부문을 미래부에서 통신과 함께 관장할 수 있게 해 준다면 방통위의 법적 지위를 중앙행정기관으로 격상시키고 소관 사항에 대해 미래부 장관과 공동으로 법령 제·개정권을 갖도록 하는 방안을 심도 있게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황 대표는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KOBACO) 등 광고판매 부문도 규제 뒷받침 수단으로 방통위 귀속을 적극 검토할 것”이라는 제안도 덧붙였다. 하지만 민주당은 비보도 방송 부문을 미래부로 이관하자는 새누리당의 타협안에 대해 불가 방침을 분명히 했다. 우원식 원내수석부대표는 국회 브리핑에서 “방송의 공정성과 공공성은 보도와 비보도 구분을 하지 않는다”며 새누리당의 제안을 거부했다. 방통위를 중앙행정기관으로 격상하고 법령 제정권을 주는 내용에 대해서도 “이미 지난 17일 3+3 회동 때 약속한 사항”이라며 새로운 제안이 아니라고 일축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여야 끝까지 “네 탓”… 정부조직법 12차례 빅딜 협상 결국 ‘빈 딜’

    정부조직법 개정안은 지난달 30일 국회에 제출됐으며, 여야는 지난 4일부터 ‘5+5협의체’를 구성해 본격적인 협상에 나섰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지난 15일 야당 지도부에 전화를 걸어 협조를 요청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까지 총 12차례 이뤄진 여야 회담에서 최종 합의를 이끌어 내지 못했다. 민주당이 요구한 15개 수정안은 대부분 의견 접근이 이뤄졌다. 그러나 여야 협상은 방송진흥 정책에 발목이 잡힌 상황이다. 새누리당은 미래창조과학부 이관을, 민주당은 방송통신위원회 잔류를 각각 고집하고 있다. 야권은 방송 정책을 미래창조과학부로 몰아줘 여권이 방송을 장악하려는 의도를 갖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내용적 의견 접근이 일부 있었지만 방송통신 문제 때문에 합의가 안 됐다”고 말했다. 여야가 전날(21일) 밤 늦도록 물밑 접촉을 벌여 22일에는 극적으로 타결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지만, 상황은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새 정부 발목잡기’ 비난을 우려해 협상 초반 협조적 태도를 취하려 했던 민주당은 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강행 처리를 시사한 이후 점차 강경한 목소리를 내더니 ‘협상 결렬’ 가능성을 언급하며 배수진을 쳤다. 한 핵심 관계자는 “이제 발목 잡는다는 비난을 받아도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새누리당도 ‘불가론’을 내세우며 줄곧 평행선을 달렸다. 정부조직법 개정안 처리가 무산된 이날 여야는 서로 상대에게 책임을 돌리며 공방을 폈다. 김기현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상당 부분을 민주당에 양보했는데도, 민주당은 계속해서 ‘새누리당이 하나도 양보 안 했다’며 사실과 다른 주장을 편다”고 비난했다. 황우여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방통위는 합의제 기관이고 정치적 판단이 들어갈 수 있다 보니 2007년에 3위에 달했던 국가경쟁력이 이제는 19위 밑으로 추락했다”면서 “이제는 예전에 정보통신부와 같은 곳에서 촉진하고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원내대표는 “(방송진흥 정책 이관 문제는) 양쪽 다 어느 정도 일리가 있는 주장인데, 다만 어디에 비중을 둘 것이냐의 문제”라면서 “시각차가 근본적인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민주당 문희상 비대위원장은 비대위 회의에서 “잘못된 것을 뻔히 알면서 도울 수는 없다”며 “박근혜 당선인이 정부조직개편안 통과를 위한 대승적 결단을 내려 주시길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말했다. 박기춘 원내대표는 “새누리당이 끝까지 합의를 거부하고 있다. 결국 정부 출범일 전에 어떻게든 합의를 보려고 했던 민주당과 국민의 요구를 거부하고 마는 것 같다”면서 “왜 여당은 아무런 노력도, 결단도, 양보도 하지 않는지 이런 무책임한 여당이 세상에 어디 또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그러면서 “내각 없는 정부로 출발할 수밖에 없는 비극적인 사태에 대해 새누리당은 처절히 반성해야 한다. 일부에서는 새누리당이 여당인지 민주당이 여당인지 모르겠다는 소리마저 나온다”고 책임을 여당에 떠넘겼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정부조직 개편안 22일 극적 타결 가능성

    여야 이견으로 진통을 겪고 있는 정부조직법 개정안 국회 처리를 두고 여야 원내대표단은 21일 밤늦게까지 긴박하게 움직였다. 이날 물밑협상 타결에는 실패했지만 막판 극적 타결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여야 원내지도부는 이날 소속 의원들에게 ‘22일 국회 비상대기령’을 내렸다. 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내일(22일)은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정부조직법’을 처리할 수 있는 마지막 날이다. 의원님께서는 혹시 있을 수 있는 국회 상황을 대비해 국회 주변에 대기해 주기 바란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의원들에게 보냈다. 민주통합당도 원내 공지사항을 통해 “상임위원회 비상소집 가능성이 있다”며 비상대기령을 선포했다. 이에 따라 ‘원포인트’ 국회 본회의가 비상 소집돼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극적으로 처리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대통령 취임식이 있을 25일이 월요일이고 23~24일이 휴일이다 보니 22일이 정부조직법 개정안 통과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물론 합의에 실패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날 저녁 여야는 정부조직법 개정안 처리를 둔 막판 협상을 벌였으나 합의에 실패했다. 방송통신위원회의 ‘방송진흥’ 기능의 미래창조과학부 이관을 놓고 씨름을 벌였지만 민주당 측이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원안을 끝내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정부조직법 정면충돌… 野 “날치기 선언” 與 “발목 잡기”

    새 정부의 조직개편안을 두고 여야가 정면 충돌했다. 정부조직 개편안 국회 처리가 여야 간 약속했던 1, 2차 시한(14, 18일)을 모두 넘긴 후에도 접점을 찾지 못하면서 감정 싸움으로 치닫고 있는 모양새다. 박기춘 민주통합당 원내대표는 19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금도를 넘어 협상거부 선언이자 날치기 선언을 했다”며 “이는 협상을 위해 노력해온 저와 민주당에 대한 모욕”이라고 맹비난했다. 이 원내대표가 전날 새누리당 의원총회에서 정부조직 개편안에 대해 “이제는 행동으로 옮겨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한 것을 겨냥한 발언이다. 새누리당은 이틀 연속 초강경 발언을 쏟아냈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확대원내대책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좋은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구상을 펼치려는 단계에서 민주당은 노골적으로 발목을 잡고 있다”며 “민주당이 저런 식의 구태의연한 행태를 보인다면 국회선진화법을 이대로 갖고 갈 수 없다”고 말했다. 정부조직법 처리가 난항을 거듭하자 직권상정을 막기 위해 만든 국회 선진화법 개정 가능성까지 시사하며 민주당 압박에 나선 것이다. 이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국회선진화법에 따라 행안위 안건조정위 설치를 요구하는 것과 관련해 “제도를 악용해 90일이나 소요되는 안건조정위를 가동하자고 발목을 잡고 있다”고 비판했다. 새누리당과 민주당은 현재 양당 원내수석부대표 등 각종 채널을 동원해 물밑 조율을 하고 있지만 여전히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인수위가 제출한 개편안 원안 통과를 바라지만 민주당은 방송통신위원회의 방송진흥 정책 존치, 원자력안전위원회의 독립성 보장, 중소기업청 강화, 교과부의 산학협력 기능 존치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 가운데 여야는 특히 방송 부분 이관을 놓고 맞서고 있다. 새누리당은 인수위 원안대로 방통위의 방송진흥 정책을 미래창조과학부로 이관할 것을 주장하고 있고, 민주당은 방송 공공성 확보를 내세워 방송진흥 정책을 방송통신위에 남겨 놓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팀 폐지’ 직격탄 맞은 외청들 속앓이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정부 부처의 팀 조직을 없애기로 한 것을 놓고 외청들의 속앓이가 심하다. 조직 효율성 제고라는 당초 취지와 달리 외청에서는 19일 “힘없는 외청만 직격탄을 맞았다”는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행안부는 지난 6일 각 부처에 정부 하부 조직 재편 기준을 제시하면서 소규모로 난립한 팀 조직을 폐지하라고 통보했다. 팀이 주로 현안 해결을 위한 태스크포스(TF) 형태라는 점에서 정비 필요성이 제기됐다. 정부 외청들의 셈법은 다르다. 부(部) 단위 기관의 경우 ‘실-국 또는 관-심의관-과-팀’ 등으로 조직이 복잡하지만 청 단위는 ‘국-과-팀’으로 상대적으로 단순하다. 팀이 기형적 조직이긴 하나 정부가 과(課) 신설을 불허하면서 궁여지책으로 허가한 조직으로, 정식 직제에 반영돼 있다. 더욱이 TF 성격이 아닌 과와 동일한 역할을 해 왔다는 반론을 제기한다. 인력이나 조직이 작은 외청에서 무조건 폐지는 불가능하다는 논리다. 정부는 4급 순증은 불가하다는 방침을 확정했다. 내부 조정을 통해 일부는 과로 승격하는 등 조정이 가능해졌지만 대부분은 통폐합 수순을 밟을 전망이다. 다만 총액 인건비를 활용해 운영하는 팀은 유지시키는 것으로 가닥이 잡혔다. 폐지되는 팀이 많은 기관은 곤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조달청의 경우 본청에 과·팀이 33개인데 이 중 팀이 7개나 된다. 7개 팀 중 사업 부서는 유지, 지원 부서 등 3개 팀은 폐지 대상이다. 경영지원팀은 2005년 폐지됐다가 2008년 부활했지만 또다시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2005년 폐지 당시 지출·징수는 운영지원, 결산은 기획재정, 제도는 행정관리에 각각 넘겼지만 효율성 문제가 대두되면서 신설됐던 조직이다. 일부 부처는 직제가 확대되면서 정부가 과 대신 팀을 신설해 주고 또다시 폐지 대상으로 분리, 수개월간의 노력을 무색하게 하는 상황이 연출되자 혼란에 빠졌다. 정부 유일의 책임운영 기관으로 총액 인건비를 활용해 16개 팀을 운용하고 있는 특허청도 고민스럽다. 행안부는 15개 팀은 유지하되 성과관리팀을 폐지하고, 인사과와 운영지원과를 통합하는 대신 산업재산보호팀을 과로 승격하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팀이 최대 5년간 인정받는 한시적 조직이라는 점을 들어 심사팀을 정식 과로 전환해 줄 것을 요청했지만 수용되지 않았다. 팀이 유사한 업무를 수행하는 과와 통폐합될 경우 업무 과부하가 초래될 수밖에 없다. 행정의 전문성 및 발전에도 역행한다는 지적도 높다. 팀을 거쳐 과로 확대되는 성장의 과정도 위축될 수밖에 없다. 외청의 고민이 깊어지는 가운데 정작 개편 대상이 됐던 부 단위 기관은 정부조직개편안이 확정되지 않으면서 관심을 두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전청사 관계자는 “각 부처의 기능을 검토한 후 추진됐어야 할 사안으로 외청은 업무 수행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특임장관실 처리 놓고 줄다리기 ‘팽팽’

    국무총리실로 흡수되는 특임장관실을 두고 총리실과 행정안전부가 샅바싸움을 벌이고 있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특임장관실 처리 입장에 대해 양측이 서로 다르게 해석,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까닭이다. 해결 기미가 보이지 않자 특임장관실 공무원들은 신분 불안마저 느끼고 있다. 18일 국무총리실과 행안부에 따르면 총리실은 이관되는 특임장관실 직원 숫자만큼 총리실 정원을 늘려달라고 행안부에 요청했다. 별정직 18명을 포함해 38명 만큼의 총리실 정원을 늘리겠다는 것이다. 총리실은 또 특임장관실의 3개 실의 기능을 흡수하는 만큼 최소한 1개 이상의 실을 늘리겠다는 입장도 직제개편안에 반영했다. 민정민원비서관실을 현재 국장급에서 실장급으로 높여 국무총리 비서실을 공보, 정무실과 함께 3실 체제로 운영하겠다는 계획이다. 차관이 수장인 국무총리 비서실의 여론 수집 기능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반면 행안부는 “정원을 늘려줄 수 없다”며 “총리실로 이관되는 특임장관실 직원들에 대해서는 정원외로 관리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정원외 인원으로 결정되면 별정직의 경우 6개월 내 보직을 받지 못하면 공무원 자리를 잃는 등 해당 직원들의 신분이 불안정해진다. 또 특임장관실이 갖고 있는 올 사업비 등 예산 101억원은 기획재정부로 환수된다. 행안부 측은 “기존 부처 인원과 조직을 늘리지 말라는 것이 인수위원회의 원칙”이라며 총리실 직제개편안의 수정을 요구하고 있다. 총리실이 선임 부처라고는 하지만 공무원 조직 및 인원 조정의 실권을 가진 행안부를 설득하는 데 애를 먹고 있다. 양측 입장이 맞서고 있는 것은 ‘조직 및 기능 이관’이란 입장과 “폐지에 따른 인원 흡수”라는 상이한 해석을 하고 있는 탓이다. 총리실은 특임장관실의 흡수를 “조직과 기능의 이관”으로 보고 있다. 정부조직법 개편안에 ‘특임장관실의 인원과 조직은 국무총리실로 이관, 이체된다’는 규정을 근거로 들고 있다. 반면 행안부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입장은 특임장관실의 폐지”라고 규정하면서 이에 따른 처리를 주장하고 있다. 조직은 폐지되고 일부 기능만 이관되는 것이란 해석이다. 인수위가 지난달 15일 발표한 “특임장관실의 폐지”에 방점을 두고 있다. 이와 관련, 보고를 받은 정홍원 총리 후보자는 “정부조직법 개편안 규정에 따르면 인원과 조직을 늘리는 것이 맞다”며 총리실 손을 들어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행안부는 여전히 요지부동이다. 한편 부처의 직제개편안을 담은 직제령은 정부조직법이 통과된 직후 처리될 예정이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민주 “朴, 야당을 거수기로 생각”

    민주 “朴, 야당을 거수기로 생각”

    민주통합당은 18일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여야의 정부조직개편안 협상이 타결되기 전, 11개 부처 장관 후보자를 발표한 데 대해 “야당을 거수기로 생각하는 처사”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정부조직개편안 원안 관철을 위해 야당에 ‘백기’를 요구한 것이라며 분개했다. 새누리당이 전날 정부조직개편안 담판 결렬로 새 정부 출범이 차질을 빚게 된 책임을 민주당에 떠넘기며 압박의 강도를 높이자 반발이 더 고조되는 모습이다. 여기에 “선거에 패배한 세력이 자기들 마음대로 정부조직을 만들려고 하면 민주주의가 되겠느냐”는 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의 말이 기름을 끼얹었다. 당장 “선거 승리에 도취해 마음대로 하겠다는 것이냐”(윤관석 민주당 원내대변인)는 반응이 튀어나왔다. 문희상 비대위원장은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박 당선인 스스로 여야의 상생 정치를 파괴하고, 국회를 통법부로 전락시키고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기 바란다”고 경고했다. “국회 입법권을 철저히 침해하고 민심을 무시한 폭거”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정부조직개편안 협상과 장관 후보 인사청문회를 결코 호락호락 넘기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박기춘 원내대표는 “여권에는 네 가지가 없다”면서 “박 당선인에게는 국회가 없고, 여당에는 재량권이 없으며, 공약도 없고, 장관 후보자들에게는 새로움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상황이 이렇다 보니 야당은 새 정부 출범을 돕고 싶어도 도울 명분이 없다”며 “당선인을 설득해 수용 가능한 방안을 갖고 다시 협상에 임해 달라”고 주문했다. 민주당은 청와대 비서실 1차 인선 내용에 대해서도 “지역과 학력, 세대안배 등을 강조해온 박 당선인의 국민대통합, 대탕평의 원칙이 사라졌다”고 비판했다. 문병호 비대위원은 “마음대로 통치하겠다는 의지 외에는 어떤 새로움이나 개혁의지가 보이지 않는다”며 “(박 당선인이) 박정희 전대통령 시절의 관 주도 통치를 할 것이라는 불길한 예감이 든다. 성 안에 갇힌 여왕이 될 게 아니라 국민의 바다로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방송진흥 기능 미래부행이냐 방통위 잔류냐… 여야 극한 대치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놓고 여야 협상이 공전을 거듭하고 있다. 2차 처리시한이었던 18일 국회 본회의는 열리지도 못했다. 여야는 특히 방송통신위원회의 방송진흥 기능을 신설될 미래창조과학부로 넘기는 문제를 놓고 극한 대치를 벌이고 있다. 여야는 전날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 원내수석부대표가 함께 만나는 6자회담을 열었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26일 본회의 처리도 불투명한 상태다. 새누리당은 야당에 책임을 돌리며 ‘독자행동’까지 예고하고 나섰다. 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우리 스스로도 바뀌어야 하지만 민주통합당이 같이 바뀌는 방법을 찾아내지 못한다면 구태의연한 국회로 되돌아갈 것”이라며 “이제 우리가 행동으로 옮겨야 할 때가 온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은 “야당은 새 정부의 출범을 적극적으로 돕겠다는데, 여당은 정부조직개편안을 두고 원안고수만을 반복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여야 극한대치의 핵심에는 방송진흥 기능의 미래부 이관이 있다. 정부조직법 개정안에는 방송통신 진흥정책은 미래부에 넘기고 규제정책만 방송통신위원회에 남기는 것으로 되어 있다. 방통위에는 공중파 방송과 종합편성채널, 보도채널의 인허가와 통신사의 규제업무 등만 남게 된다. 민주당은 미래부가 방송정책 관련 법령 제·개정권과 방송정책, 방송광고정책을 모두 담당하면서 방송장악이 가능하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민주당은 이명박 정부의 방송장악을 지난 대선 패배의 원인 가운데 하나로 꼽고 있다. 결국 민주당으로서는 방송문제만은 포기할 수 없는 의제인 셈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미래부 장관이 모든 것을 결정하는 독임제(獨任制) 부서에서 방송정책을 담당하는 것은 방송장악을 제도화하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여권은 방송문제에 대한 원안 고수 입장이다.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도 이날 의원총회에서 “방송의 공정성, 정치적 중립성을 지키고 보장하자는 것은 새누리당도 확고한 의지가 있다”고 밝혔다. 17일 이후 여야의 물밑협상도 중단됐다. 하지만 여야가 방송진흥 기능 문제만 합의해 물꼬가 트이면 나머지 쟁점들은 쉽게 타결될 가능성도 있다. 민주당은 방송진흥 기능문제와 더불어 ▲원자력안전위원회의 독립기구화 ▲국가청렴위원회 등 반부패기구 신설 ▲중소기업청의 중소상공부 격상 및 금융정책의 진흥 및 규제 분리 ▲통상기능 관련 ‘통상교섭처’ 신설 ▲교육부의 산학협력 기능 존치 등 6개항을 요구하고 있다. 민주당은 방송 기능을 제외한 나머지 요구에 대해서는 협의할 수 있다는 태도다. 민주당 관계자는 “통상 문제는 박 당선인의 큰 구상 중 하나로 계속 반대하면 국민들도 우리가 지나치다고 할 것”이라며 양보 가능성도 시사했다. 그는 또 “다만 방송과 원자력 안전문제 등은 우리안으로 여당이 받아들일 수 있고 서로 협상하고 진척돼가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정부조직 개편안 주도… 인수위 깜짝스타

    정부조직 개편안 주도… 인수위 깜짝스타

    행정고시 출신 행정학 교수에서 인수위 깜짝스타를 거쳐 마침내 청와대 국정기획수석으로 입성했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총괄 격인 국정기획조정분과 간사를 맡기 전만 해도 친박(친박근혜) 진영에서는 거의 알려져 있지 않았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싱크탱크인 국가미래연구원 소속도 아니고 새누리당 대선 캠프에서 활동한 적도 없다. 다만 박 당선인의 공부모임 멤버인 신세돈 숙명여대 교수의 소개로 인연을 맺었다는 이야기만 돌았을 뿐이다. 유 내정자는 행시(23회) 출신으로 상공부에서 잠시 공직생활을 한 경험과 행정학을 전공한 이론적 배경 등을 토대로 정부 조직 개편을 원활하게 이끌어 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부조직개편안 발표 때 40여분 가까이 쏟아지던 기자들의 질문에 원고 없이 논리정연하게 설명하는 모습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유 내정자는 보수 성향의 학자로 꼽힌다. 보수성향 시민단체인 ‘바른사회를 위한 시민회의’에 참여해 2005~2006년 바른행정본부장을 맡아 활동했다. 이 단체가 이명박 정부 출범에 즈음해 뉴라이트 운동의 중심 역할을 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1980년 해병대 장교로 입대해 1983년 중위로 전역했다. 부인 이계순(57)씨와 1남 1녀.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朴, 정부개편 협상중 조각 발표 논란

    朴, 정부개편 협상중 조각 발표 논란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17일 김용준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을 통해 발표한 ‘3차 인선’에서도 ‘전문가’가 대거 중용됐다. 지난 2차 인선에서는 관료 출신 전문가들이 선택을 받은 반면 이번엔 해당 분야의 전문가들이 주로 발탁됐다. 부처 장악력이 향후 장관직 수행에 중요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하지만 국회에서 여야가 정부조직 개편안을 두고 협상을 진행하는 상황에서 박 당선인 자신이 국회에 제출한 개편안을 기정사실로 삼아 장관 후보자를 내정한 것은 무리수라는 지적이 많다. 이날 발표한 11개 부처 장관 후보자 중 대통령직인수위 출신이 5명이나 돼 박 당선인의 인선 키워드인 ‘써 본 사람 또 쓰기’도 두드러졌다. 앞서 윤병세 외교부 장관 후보자를 포함하면 인수위원 출신 장관 후보자는 모두 6명이다. 김용준 인수위원장은 이날 새 정부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 현오석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이 내정된 것을 포함해 11개 부처 장관 후보자를 발표했다. ‘공룡 부처’로 불리는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엔 벤처 기업인인 김종훈 알카텔루슨트 벨연구소 사장이, 통일부 장관 후보자엔 류길재 한국북한연구학회 회장이 발탁됐다. 농림축산부 장관 후보자에는 이동필 농촌경제연구원 원장,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에는 윤상직 지식경제부 1차관,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에는 진영 새누리당 의원이 각각 내정됐다. 환경부 장관 후보자에는 윤성규 한양대 연구 교수,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에는 방하남 한국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는 조윤선 당선인 대변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에는 서승환 연세대 교수,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에는 윤진숙 한국해양수산개발원 본부장이 각각 발탁됐다. 관심이 집중됐던 경제부총리와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에 각각 현 원장과 김 사장이 내정된 것에 대해 ‘깜짝 인선’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현 후보자는 5년 만에 부활하는 경제부총리치고는 ‘급’이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벤처 신화의 주인공인 김 후보자는 ‘뜻밖의 인선’이라는 평이다. 또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로 총리·비서실장 후보로 모두 거론된 진영 인수위 부위원장이 내정되면서 복지정책 추진에 박 당선인이 강한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발표된 11개 부처 중 정치인 출신인 진영·조윤선 후보자를 빼면 모두 해당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전문가 출신이다. 현오석·이동필·윤상직·윤성규·방하남·윤진숙 후보자는 해당 부처 혹은 산하 기관에서 일한 경험이 있다. 류길재 통일부 장관 후보자는 서승환 후보자와 함께 박 당선인의 싱크탱크인 국가미래연구원 출신이다. 김용준 위원장은 “정부조직개편안이 조속히 국회를 통과해야 한다”며 “그러나 개편안 통과가 늦어져 안정적 국정운영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어 부득이 장관 추가 인선을 발표하게 됐다”고 말했다. 민주통합당은 이에 대해 “여야 합의도 되지 않은 정부 부처의 장관 내정자를 먼저 발표한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라면서 “국회 논의와 협의를 무시하고, 국회의 입법권에 대한 존중이 없는 자세로 받아들여질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사설] 북핵 위기 앞에 새 정부 지각 출범시킬 텐가

    ‘박근혜 정부’ 출범이 오늘로 일주일 남았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여야 간 힘겨루기로 아직 확정되지 못했다. 정부조직개편안이 국회에서 처리되지 못하면 새 정부는 출범부터 국정운영이 기우뚱거릴 수밖에 없다. 어제 새 정부 초대 17개 부처 장관 인선은 매듭지었지만 이들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진행하려면 정부조직법개정안이 먼저 처리돼야 한다. 그래야만 장관 내정자들의 임명 절차를 밟을 수 있다. 더구나 지금은 북한이 3차 핵실험을 감행한 비상 상황이다. 장관 내정자들이 하루빨리 공식 임명돼 북핵 위기 상황 등에 적극 대처할 수 있도록 여야가 고도의 정치력을 발휘해야 하는 절박한 시점인 것이다. 정부조직법개정안은 박근혜 당선인의 국정운영 철학이 담긴 것이다. 그런 만큼 정치권은 일부 불가피하게 수정이 필요한 부분을 빼고는 가능한 한 박 당선인이 자신의 뜻을 펼칠 수 있도록 뒷받침하는 게 온당하다고 본다. 박 당선인은 며칠 전 민주통합당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에게 전화를 걸어 정부조직개편에 대해 협조 요청을 한 것도 자신이 책임지고 새 정부를 이끌 수 있도록 야당이 도와달라는 간곡한 뜻일 게다. 하지만 정부조직법개정안은 국회로 넘어온 지 20여일 가까이 지나도록 ‘네 탓’공방 속에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민주당 박기춘 원내대표는 어제 11개 부처 장관 내정자가 발표되자 “야당에 백기를 들라는 것인지 심히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여야 간 정부조직개편안 협상이 타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장관 인선부터 발표한 것은 물론 바람직한 모양새는 아니다. 하지만 새 정부 출범이 코앞에 다가왔는데 마냥 야당이 협상 테이블에 앉기만을 기다릴 수는 없는 노릇이다. 먼저 장관 인선이라도 마무리지어야 인사청문회 등 준비에 들어갈 수 있고, 새 정부의 정상화 시점을 하루라도 앞당길 수 있지 않겠는가. 새 정부 출범 전 정부조직법개정안의 국회 처리를 위해서는 여야의 대승적인 타협이 요구된다. 새누리당은 원안사수에 매달릴 것이 아니라 핵심 쟁점 사안에 대해 보다 신축적인 자세를 보일 필요가 있다. 야당 또한 ‘국정발목잡기’라는 소리를 듣지 않기 위해서는 한층 전향적인 자세를 보여야 한다. 방송통신위원회 기능 조정 문제 같은 것은 사실 민주당의 공약 사항이 아닌가. 정부조직 개편 ‘내용’을 갖고 논의를 해도 모자랄 판에 기존의 여야 간 협상 채널을 놔두고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안건조정위에서 논의하자”고 협상 ‘형식’문제를 새삼 들고 나온 것은 진정성을 의심케 한다. 문 위원장은 어제 “반대를 위한 반대, 흠집내기, 딴죽걸기는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이번 정부조직개편안 협상에서만이라도 야당의 오랜 관성에서 벗어나 보다 생산적인 새 야당상을 보여주기 바란다.
  • 정부조직법 18일 처리 불발땐 새정부 지각출범 불가피

    14일로 예정됐던 새 정부의 정부조직법개정안 국회 처리가 여야 이견으로 무산됐다. 지난 7일 ‘5+5 여야 협의체’ 논의를 끝으로 협의가 중단되면서 이날 본회의에서 안건은 상정조차 되지 않았다. 양측은 물밑 조율을 재개했지만 2차 처리 시한인 18일 본회의 전 협상이 타결될지는 불투명하다. 오는 25일 대통령 취임식을 고려하면 적어도 이날 본회의에서 여야가 개정안을 합의 처리해야 한다. 18일 처리도 물 건너갈 경우 다음 본회의는 국무총리 임명동의안이 예정된 26일이어서 새 정부의 지각 출범이 불가피하다. 새누리당은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제출한 개편안 원안을 고수하고 있다. 반면 민주통합당은 ▲반부패 검찰 개혁 ▲경제민주화 ▲방송의 공정성 담보 ▲국민 안전 ▲통상기능의 독립기구화 ▲인재 육성 등의 6개 요구사항 반영을 주장하고 있다. 원자력안전위원회와 방송통신위원회 독립성 보장과 함께 국가청렴위원회·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설치, 중소기업청 격상 및 금융정책·규제 분리, 통상교섭 기능 관련 ‘통상교섭처’ 신설, 산학 협력 기능의 교육과학기술부 존치 등을 요구하는 것이다. 여야의 평행선 유지는 대통령 취임이 임박한 상황에서 양쪽 모두에 부담이기 때문에 적당한 시점에 극적 타결이 이뤄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기고] 정부조직, 절반 아닌 온전한 성공이 되려면/김귀룡 충북대 철학과 교수

    [기고] 정부조직, 절반 아닌 온전한 성공이 되려면/김귀룡 충북대 철학과 교수

    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정부조직 개편의 핵심은 미래창조과학부와 해양수산부 신설, 식품의약안전청의 처 승격, 행정안전부의 안전행정부 전환이다. 첫째도 민생, 둘째도 민생을 외친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의지가 반영된 안이라 할 수 있다. 이번 임시국회를 통과하면 새로운 정부조직의 기본 틀 역할을 할 것이다. 특히 미래창조과학부 신설을 통해 과학 기술력을 높여 산출된 국부를 복지 재원으로 투입하는 한편, 국민 생활 가운데 체감도가 가장 높은 먹거리와 치안 불안 등을 우선 고려하고자 하는 취지도 엿보인다. 인간 생활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먹고사는 문제와 안전성을 배려하고 있다는 점에서 성공적이라고 할 만하다. 그렇지만 당장의 현안에만 매달려 미래의 국격 향상을 위한 심모원려의 플랜이 보이지 않는다는 건 아쉬운 점이다. 국가 운영에서 국민의 먹거리 마련과 치안 유지는 기본이다. 그에 못지않게 국민 개개인의 존엄성도 소중하다. 곧 인간 삶의 중요한 두 측면인 몸의 보존과 아울러 정신적 성장도 담보할 수 있게 국가가 운영돼야 한다. 현대적 의미의 국가는 국민을 이끌고 가기보다는 국민 개개인의 발전적 성장을 지원할 수 있어야 한다. 개개인의 성장의 합을 통해 국가 발전을 이뤄야지 국가 발전을 위해 개인을 희생시키거나 인내를 강요해서는 곤란하다. 정부조직 개편안에서 볼 수 있는 우리 국가의 미래와 성장의 의미는 무엇인가. 과학과 기술의 발달을 통한 경제성장, 이의 재분배, 그리고 일상생활에서의 먹거리 안전과 일신의 안전이 민생이며 미래로 정의되고 있다. 여기까지만 하면 국민이 행복할까. 국가는 먹거리만큼이나 정신적 성숙도 고려해야 한다. 행복은 물질적 안정과 정신적 성숙의 조화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민생도 마찬가지다. 정신의 황폐화로 인한 생명 경시 풍조, 흉포해지는 성범죄, 청소년 게임 중독, 외모 지상주의, 물질 만능주의 등은 민생과 치안을 악화시키는 근본 요인이다. 경제적 안정과 치안에만 치중해서는 사회불안 요소들을 근원적으로 제거하기 어렵다. 인수위의 조직개편안이 개개인의 정신적 성숙을 아우르는 국민행복을 보장하는 안이 되기에 미흡한 이유다. 인간 개개인의 정신적 성숙은 바로 훌륭한 교육을 통해서 담보된다. 경제와 민생이 지금 우리의 문제라면, 교육은 우리의 미래인 자손과 관련된 문제다. 우리의 자손을 버려 둘 수 없는 것처럼 교육을 민생과 치안의 뒷전에 방치해서는 안 된다. 국가교육의 중추를 담당하는 대학이 생산성을 향상시키기 위한 연구개발 수행 조직으로만 치부돼서는 온당치 않다는 말이다. 정부조직 개편의 후속작업이라고 할 수 있는 각 부처의 세부조직이 곧 결정될 것이다. 개편안의 큰 틀이 놓치고 있는 인간의 정신적 성숙을 보장할 수 있는 방향으로 업무 분담이 이뤄져야 한다. 물질적 풍요와 정신적 성숙을 아우르는 국민행복의 성취를 이룰 수 있는 정부조직이 되기를 기대한다. 그래야만 반쪽이 아닌 온전한 성공으로 평가받을 수 있다.
  • [6개 부처 장관 후보 발표] 비서실장 김병호 거론… 경제수석 김준경 물망

    ‘2차 인선’에서 6개 부 장관만을 내정함에 따라 비서실장을 비롯한 청와대 참모진과 나머지 부처 장관 인선 시기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새 정부의 ‘빅 2’인 비서실장 인선은 인수위 안팎에서 ‘인물난’과 ‘고사설’이 제기되면서 예상보다 다소 늦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17부 3처 17청’ 가운데 나머지 부처 장관 인선도 여야가 합의한 14일 정부조직개편안 처리가 불투명해지면서 두 번째 처리 시한으로 잡은 오는 18일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회 상황에 따라 3차, 4차 부분 인선 발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진영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부위원장은 13일 비서실장 인선 시기와 관련해 “좀 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비서실장 인선이 예상과 달리 2차 인선 발표에서 빠지자 친박(친박근혜)계 중진급 의원들이 비서실장직을 고사했다는 얘기가 나온다. 원외인 김병호 전 새누리당 공보단장이 비서실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경제수석에는 김준경 전 대통령실 재정경제2비서관이, 국정기획수석엔 유민봉 인수위 국정기획조정분과 간사가 떠오르고 있다. 김 전 비서관의 부친은 박정희 전 대통령 비서실장을 역임한 김정렴씨다. 나머지 부처 장관의 인선 시기는 현재 유동적이다. 여야가 극적으로 14일 정부조직개편안을 처리하지 못하면 18일 이후로 늦춰질 전망이다. 장관 인사청문회는 인사청문 요청안이 국회에 제출된 이후 준비 기간에 일주일 정도 걸리는 만큼 이르면 22~23일, 혹은 27~28일에나 열릴 것으로 관측된다. 새 정부의 정상 출범이 쉽지 않은 형국이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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