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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종훈 전격 사퇴… 朴 “미래부 물러설 수 없다”

    김종훈 전격 사퇴… 朴 “미래부 물러설 수 없다”

    박근혜 대통령은 4일 국정 파행 사태를 초래한 정부조직법개정안 처리와 관련해 야권이 반대해 온 방송 진흥 핵심 기능의 미래창조과학부 이관 방침을 반드시 관철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에 대해 야권은 “오만과 불통의 일방통행”이라고 반발하고 나서 당분간 정치권의 정국 경색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춘추관에서 발표한 대국민 담화에서 “많은 부분에서 원안이 수정됐고 이제 핵심적이고 본질적인 부분만 남겨놓은 상황”이라며 “이것이 빠진 미래창조과학부는 껍데기만 남는 것이고, 굳이 미래부를 만들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국가의 미래를 위해 이 문제만큼은 물러설 수 없다는 절박한 심정”이라며 “우리 경제가 한 단계 더 도약하고 질 좋은 일자리를 창출하려면 반드시 과학기술과 방송통신의 융합에 기반한 정보통신기술(ICT) 산업 육성을 통해 국가 성장 동력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야권의 ‘방송 장악’ 우려 지적에 대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어 국민의 삶이 더 나아지도록 만들겠다는 목적 외에 어떤 정치적 사심도 없으며 일부에서 주장하는 방송 장악은 할 의도도 전혀 없고 법적으로도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대국민 담화 발표 직후 청와대 집현실에서 열린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임시국회 회기인 5일까지 정부조직법개정안이 통과되지 못하면 새 정부는 일을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식물정부’가 되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간다”며 정부조직법개정안의 조속한 처리를 야권에 촉구했다. 민주통합당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은 박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와 관련해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아무리 급하고 대통령의 국정 철학이라 해도 정부조직 개편은 국회 논의를 거치고 국민의 동의를 얻는 것이 법률이 정한 원칙”이라며 “삼권분립의 민주주의 원칙은 물론 대화와 타협이라는 상생 정치 원칙에도 어긋나며 입법부를 시녀화하려는 시도”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에 앞서 ‘박근혜 정부’의 핵심인 미래창조과학부의 김종훈 장관 후보자는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해 “대통령 면담조차 거부하는 야당과 정치권 난맥상을 지켜보면서 제가 조국을 위해 헌신하려 했던 마음을 지켜내기 어려워졌다”면서 “이제 조국을 위해 헌신하려 했던 마음을 접으려 한다”며 장관 후보자직 사퇴를 전격 선언했다. 김 후보자의 사퇴는 새 정부 각료 후보, 지명자 가운데 김용준 전 총리 후보자의 자진 사퇴 이후 두 번째다.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여 “靑바라기로 전락” 자성론

    여 “靑바라기로 전락” 자성론

    “여당이 ‘청와대바라기’로 전락했다.” 정부조직법개정안의 2월 임시국회 회기 내 처리가 불확실해지면서 새누리당 내에서 자성론이 터져 나오고 있다. 박근혜 정부의 향후 5년 여야 협상을 가늠할 첫 무대에서 여당이 적극적인 협상자 역할을 못 하고 청와대에 일방적으로 끌려다니는 데 대한 내부 비판이다. 19대 국회부터 발효된 국회선진화법으로 여당의 직권상정이 가로막힌 상황에서 원내 지도부가 미래창조과학부 신설을 놓고 ‘방송·통신정책 분리 불가’라는 청와대 입장에만 충실한 게 아니냐는 불만도 크다. 청와대가 국회 협상 과정을 무시하고 정부조직법개정안을 밀어붙인다는 우려도 나온다. 조해진 의원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 비공개 회의에서 “통치의 시대는 갔고 지금은 정치만 가능한 시대”라면서 청와대와 여당을 동시에 질타했다. 조 의원은 정부조직법개정안에 대해 “정치적인 절차를 밟는 과정을 좀 더 잘했다면 상황이 이렇게까지 어렵게 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전날(3일) 청와대 회동도 야당과의 협의 과정에서 공개해 상황을 악화시키는 요인이 됐다”면서 “민주통합당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 박기춘 원내대표 같은 야당 내 합리적, 중도적인 분들의 입지가 좁아졌고 우리 정부에 대해 적대적인 야당 내 강경파의 목소리를 높이는 결과를 만들어 놨다”고 해석했다. 조 의원은 “정부조직법을 만드는 과정에서 여당과 야당의 의견 수렴이 안 된 것 같고 개편안을 국회에 제출하면서 사전에 야당 지도부에 내용을 설명하고 협조를 구하는 절차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김용태 의원은 “대통령이 결심하면 여당이 따라오고 대야 협상이 잘 안 되면 밀어붙이는 식의 구시대 정치 모델을 박 대통령과 여당 모두 탈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당장 정부조직법개정안을 여론을 통해 압박하면 통과시킬 수 있다고 (청와대와 여당이) 생각할지 몰라도 앞으로는 안 될 것”이라면서 “여당은 물론 대통령도 야당과 건설적으로 협상하는 모델을 만들지 않으면 향후 5년이 험난하다”고 말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야 “위험한 정치 행위… 삼권분립 역행”

    야 “위험한 정치 행위… 삼권분립 역행”

    민주통합당은 박근혜 대통령의 정부조직법개정안과 관련한 대국민 담화에 대해 “권위주의 체제의 독재자들이 했던 방식으로, 매우 위험한 정치 행위”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언주 원내대변인은 4일 브리핑에서 “박 대통령은 삼권분립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면서 “국민을 볼모로 잡고 안보 얘기까지 하면서 국정 운영의 파탄이니 뭐니 하며 국민 불안을 과장되게 고조시키고 있다. 참 나쁜 대통령”이라고 직설적으로 비난했다.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은 박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 직후 기자회견을 열고 “국회 입법권과 법률을 무시하는 ‘대국회관’ ‘대야당관’으로 어떻게 새 정부가 국민 행복을 이룰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박기춘 원내대표도 “대통령의 담화는 누가 봐도 야당과 국민을 압박한 것”이라며 “이런 여론전은 문제 해결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방송을 장악할 의지가 없다는 대통령의 말은 믿지만 일부 국민들은 이명박 정권이 낙하산 사장을 투입해 방송을 장악했다면 박근혜 정부는 독임(獨任)제 장관과 자본 권력을 동원해 언론 장악을 할 의도를 가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정부조직법개정안 가운데 논란이 되는 미래창조과학부를 제외하고 처리하자는 분리 처리안도 다시 제안했다. 우원식 원내수석부대표는 “이정현 청와대 정무수석이 지난 3일 밤 10시 국회에 왔다는 보도를 봤다. 여야 협상은 그때쯤 결렬됐다”며 “여야가 거의 완벽한 합의 단계까지 갔는데 결렬된 것을 보면서 국회가 무력하다는 생각을 했다. 청와대는 여야가 합의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촉구했다. 우 부대표는 “우리도 다 걸고 하는 게 협상력을 높이는 일이지만 국민을 생각해서 이렇게라도 하자고 하는데 새누리당에서는 이를 왜 싫다고 하는지 모르겠다”며 “야당에 발목을 잡는다는 누명을 씌우고 그걸 핑계로 원안을 관철하려는 건 아닌가 하는 느낌이 든다”고 덧붙였다.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민주당 소속 의원들도 대국민 담화 내용에 대한 반박에 나섰다. 유승희 민주당 문방위 간사와 소속 의원들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터넷TV(IPTV), 위성방송,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 등 유료 방송 플랫폼이 ‘비보도’라며 장관 한 사람 관리 아래에 두겠다는 것은 방송의 공공성과 독립성 보장과는 전면 배치된다”면서 “장관 한 사람이 방송 플랫폼 정책권을 가지게 되면 프로그램에 대한 기획과 편성에 관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유 간사는 “여당의 방안은 한마디로 ‘방송 장악의 칼’을 장관 한 사람에게 선물해 주는 것이다. 민주당이 합의제 기구인 방송통신위원회에 방송 정책을 맡기자는 것은 방통위 다섯 명의 위원이 ‘한 자루의 칼’을 같이 쥐고 있기 때문에 최소한의 내부 감시와 견제를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국정공백 최소화” 총리실 나홀로 가동

    “국정공백 최소화” 총리실 나홀로 가동

    국무총리실이 4일 정부 내각 가운데 처음으로 새 장관이 취임하는 등 장관 공백 상태라는 박근혜 정부 체제에서 나 홀로 가동을 시작했다. 김동연 총리실장 내정자는 이날 세종시 정부청사에서 취임식을 갖고 집무에 들어갔다. 김 실장은 청와대에서 임명장을 받기도 전에 취임하는 진기록을 남겼다. 정부 관계자는 “청와대 결재가 난 상태여서 취임이 가능했다”고 말했다. 총리실장은 청문회를 거치지 않아도 된다. 이에 따라 총리실은 이날부터 정홍원 국무총리와 실무를 총괄하는 김 실장 체제로 가동되면서 국정을 챙기기 시작했다. 국무총리가 국정 현안 전반을 통괄하고 대외적인 활동을 개시하고, 총리실장이 행정 전반을 실무적으로 챙기기 시작한 셈이다. 박 대통령이 국정 전반의 실무를 챙기는 총리실장을 휴일에 임명하고 서둘러 취임시킨 것은 국정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다. 총리실장은 장관급으로 차관회의 의장을 맡는 등 총리를 보좌해 국정전반의 주요 업무를 통괄·조정한다. 부처 장차관들이 임명되지 못하는 상황에서 취임한 새 정부 내각의 유일한 장관급이자 국정 전반을 통괄·조정하는 자리라는 점에서 총리실장 자리가 더 큰 무게를 갖게 됐다. 김동연 신임 총리실장은 “국정 전반의 위험 요인을 최소화하고, 개별부처가 못 본 것을 총리실에서 먼저 보고 부처를 선도하면서 국정을 운영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행정 공백에 대한 걱정이 크다”며 총리실의 역할을 강조했다. 총리실 관계자들은 “김 실장이 국민 안전, 재정 운용 등 각 부처 주요 일일보고들을 꼼꼼하게 챙겼다”고 전했다. 휴일이던 전날에도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 나와 취임에 앞서 총리실 간부들의 업무 보고를 받았다. 정 총리와 김 실장은 6·7일 이틀동안 총리실 실·국장들로부터 구체적인 업무보고를 받을 예정이다. 정부조직법개정안 처리가 늦어져 새 장관들의 취임이 늦춰지는 상황에서 정 총리를 정점으로 김 실장이 지휘하는 총리실 주도의 정부 운영이 당분간 이뤄질 전망이다. 앞서 박 대통령이 “총리가 중심을 잡아 각 부처가 잘 돌아갈 수 있도록 해달라”는 당부도 총리실 주도의 국정 운영에 힘을 실어 주고 있다. 김 실장은 이번 주 차관회의를 소집해 물가와 국민 안전 등 주요 민생 현안과 부처별 현안 관리 상황을 집중 점검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정 총리는 이날 취임 인사차 이명박·김영삼 전 대통령의 자택을 잇따라 방문하는 등 본격적인 정무 활동에 들어갔다. 5일에는 전두환 전 대통령과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를 예방한다. 앞서 2일 남대문시장을 방문해 시장 상인 등과 만나는 등 민생행보를 시작한 정 총리는 각종 현안을 현장에서 점검해 나가겠다는 의욕을 보이고 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34일째 겉돌던 정부조직법 협상… 큰 틀에서 합의점 겨우 찾아

    34일째 겉돌던 정부조직법 협상… 큰 틀에서 합의점 겨우 찾아

    정부조직법개정안 협상이 34일째 교착되면서 박근혜 정부는 출범 일주일인 4일까지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를 맞게 됐다. 정치권도 혼전을 거듭하고 있다. 박근혜 정부는 임기 시작부터 국정 운영의 추동력을 상실하며 흔들리고 있고 야권은 야권대로 새 정부의 발목을 잡는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협상 가능성은 종일 열려 있었다.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여야 원내대표 회동에서 협상 쟁점을 ‘방송의 공정성 확보 방안’으로 좁히면서 물꼬가 트일 기미가 보였다. 박기춘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제 작은 줄기를 잡은 것”이라며 협상에 진전이 있었음을 내비쳤다. 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도 민주당이 주장하는 ‘방송의 공정성 확보’에 대해 공감의 뜻을 전했다. 청와대가 제안한 5자 회담은 무산됐지만 오후 내내 양당 원내수석부대표 간 마라톤 협상이 계속됐다. 새누리당 이 원내대표·김기현 원내수석부대표와 민주통합당 박 원내대표·우원식 원내수석부대표는 저녁 내내 각 당 원내대표실에서 이봉건 새누리당 원내대표 비서실장을 메신저로 교환하며 마지막 타결을 시도했다. 민주당이 IPTV의 인허가 및 법령 제·개정권을 신설되는 미래창조과학부로 넘기는 쪽으로 양보하기로 접점을 찾았다. 민주당 쪽에서는 밤 10시 20분쯤 합의문 발표 임박을 예고하면서 희망 섞인 관측이 나왔다. 민주당 관계자들은 풀 사진기자단을 부르기도 했다. 그러나 현 방송통신위원회에서 관장하는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 사업자의 법령 제·개정권을 놓고 이견이 불거지면서 상황은 급반전됐다. 이정현 청와대 정무수석이 밤늦게 이 원내대표를 방문하는 등 당청도 긴박하게 움직였다. 그러나 이 정무수석이 밤 10시 50분쯤 소득 없이 원내대표실을 떠났고 곧이어 이 원내대표, 김 원내수석부대표도 11시 30분쯤 ‘금일 협상 종료’를 선언했다. 김 원내수석부대표는 “(민주당과) 통화해 보니까 안 된다고 한다. 내일 또 해야죠”라면서 방을 나섰다. 이 원내대표는 “SO 인허가권을 방통위에 두고 제·개정권을 달라고 해서 타결될 줄 알았다”고 아쉬움을 내비쳤다. 박 원내대표 역시 “원점으로 돌아갔다”며 아쉬움을 내비쳤다. 그러나 여야는 나머지 사항에선 큰 틀의 합의점을 이뤄 합의문 작성을 거의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청와대가 얽힌 실타래를 푸는 정치력을 발휘해야 한다는 주문도 나왔다. 박 대통령이 이번에는 특유의 ‘원론 고수’ 자세에서 벗어나 대안을 제시하는 타협의 정치력을 발휘할 때라는 지적이다. 여권 관계자는 “여야 협상이 출구를 못 찾는 상황에서 야당이 요구하는 방송 공정성 담보 방안에 대해 획기적인 안을 제시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4일 오전 박 대통령의 대국민담화에서 이 같은 내용이 제시될지 주목된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안철수 새달 노원병 재보선 출마

    안철수 새달 노원병 재보선 출마

    안철수(얼굴) 전 서울대 교수가 오는 4월 24일 서울 노원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다. 대통령 선거 당일인 지난해 12월 19일 한국을 떠나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머물렀던 안 전 교수는 오는 10일쯤 귀국해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4월 재·보궐 선거에서 안 전 교수의 측근 출마를 점치고 있던 정치권의 예상과는 달리 안 전 교수가 ‘직접 출마’라는 강수를 두면서 야권의 지형 개편은 물론 신당 창당 등의 정치 세력화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특히 청와대와 여야는 정부조직개편을 놓고 새 정부 출범 1주일이 넘도록 지리멸렬한 싸움을 계속하면서 국민적 비판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 새 정치를 표방했던 안 전 교수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대선에서 안철수 캠프 공동선대본부장을 맡았던 송호창 무소속 의원은 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안 전 교수가 두 달여 기간의 미국 체류를 마치고 오는 10일께 귀국할 예정”이라며 “새로운 정치를 위해 4월 노원병 국회의원 보궐 선거에 출마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송 의원은 안 전 교수가 노원병 보선에 직접 출마한 배경과 관련해 “여러 정치적 의미가 있다”며 “그 배경은 안 전 교수가 직접 설명하는 것이 국민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 전 교수는 이날 오전 송 의원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노원병 출마 의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전 민주당 대선후보는 안 전 교수의 출마 소식을 들은 뒤 “환영하고 잘한 결정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번 재·보선에서 야권이 힘을 합해 좋은 결과를 얻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한 측근이 전했다. 이 측근은 “안 전 교수가 국민에게 정치를 계속하겠다고 약속한 상황이라면 출마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며 “대선 때 도와준 분에 대한 인간적 도리를 다해야 한다는 문 전 후보의 생각이 담긴 것”이라고 말했다. 야권연대 의지를 피력한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지만 “야권연대는 당에서 결정하는 것이지, 문 전 후보가 언급할 사항이 아니다”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안 전 교수는 노원병 지역구 의원이었던 노회찬 진보정의당 공동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안기부 X파일’ 유죄 선고로 의원직을 상실한 데 대한 위로 인사를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노원구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노원병 지역구는 노 공동대표가 최근 대법원의 정보통신비밀보호법 유죄 확정 판결에 따라 의원직을 상실함으로써 4월 보궐 선거 대상 지역으로 확정됐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창조정부전략실 ‘정부 3.0’ 이끈다

    창조정부전략실 ‘정부 3.0’ 이끈다

    안전행정부의 직제 개편안 골자가 나왔다. 창조정부전략실을 마련해 박근혜 대통령의 공약인 ‘정부3.0’을 실현하는 한편 기존의 재난안전실을 안전관리본부로 확대 개편해 대통령의 중점 공약 사항을 뒷받침하게 된다. 3일 행정안전부 핵심 관계자에 따르면 정부조직법이 통과된 뒤 안전행정부는 옛 총무처 업무를 맡는 1차관 아래 3실1국12관32과, 옛 내무부 업무를 맡는 2차관 아래 1본부2실3국7관34과를 두는 등 업무를 분장한다. 현재 5실3국 체제에서 1본부5실4국이 됐다. 차관보 직책이 없어졌기 때문에 1급 숫자는 같다. 당초 안전 기능을 강조한 박 대통령의 의지에 따라 직제상 1차관과 2차관의 담당 업무가 바뀔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1, 2차관 업무는 그대로 유지됐다. 당초에는 1, 2차관의 담당 업무가 바뀌는 것으로 직제 개편을 준비했으나 행정고시 23회로 옛 내무부 출신인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 후보자가 기존 업무를 존중하자고 한 의견이 반영되면서 확정된 내용이다. 안행부 직제 개편의 핵심은 창조정부전략실과 안전관리본부 설치다. 공개, 공유, 소통, 협력 등의 가치를 행정 영역에서 구체적으로 실현할 수 있는 부서로 신설된 창조정부전략실은 1차관 아래에 있다. 기존의 조직실을 재편한 조직이다. 정보 공개를 넘어 데이터 개방을 실현해 부처 간 협력은 물론 민·관 협력을 통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부처 간 칸막이를 없앨 수 있는 융합 행정과 거버넌스 구축 업무까지 맡게 된다. 창조정부전략실에서 신설된 기획전략과, 협업행정과 등이 주된 책임을 맡을 예정이다. 또 2차관 관할 체계에 있는 안전관리본부에는 무게를 많이 실어 ‘실’이 아닌 ‘본부’로 개편했다. 재난관리국, 비상대비기획국에서 각종 사회적 재난을 대비하는 한편 안전정책국을 새로 만들어 기존의 SOS안심서비스, 등하굣길 어린이교통안전 등 인적 재난에 체계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했다. 이에 따라 현재 개방형 직위로서 주로 군 장성 출신들이 공모하는 재난안전실장직을 공무원이 통솔할 수 있도록 바꿀 계획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국회에서 정부조직법이 통과되지는 않았지만 기존 맹형규 행안부 장관은 물론 새로 임명될 유정복 안행부 장관 후보자에게도 보고를 마쳐 사실상 확정됐다고 볼 수 있다”면서 “기존에 여러 부서에 나뉘어 있던 기능을 통합하고 더욱 전문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체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국정원장에 육사 출신 남재준

    국정원장에 육사 출신 남재준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2일 새 정부 초대 국가정보원장에 남재준 전 육군 참모총장을 내정했다. 또 장관급인 금융위원장에는 신제윤 기획재정부 1차관을, 국무조정실장에는 김동연 재정부 2차관을 각각 내정했다. 윤창중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 브리핑에서 “북한의 핵실험으로 안보 위기가 고조되고 연이은 도발 가능성이 있다”며 “국가 위기 상황에 대처하면서 국정 공백을 최소화하고 국가 경제에 미칠 영향을 파악하고 예방하기 위해 시급한 인선을 우선적으로 발표한다”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남재준 국정원장 후보자는 육군참모총장과 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장, 한미연합사 부사령관을 지낸 군인 출신이다. 신제윤 금융위원장 후보자는 금융위원회 부위원장과 재정부 국제업무관리관, 국제금융국장을 지낸 대표적인 국제금융 전문가이다 . 윤 대변인은 “청렴하고 강직한 성품 그리고 확고한 안보 의식을 가진 분으로, 지금의 안보 위기 상황을 타개하고 국정원이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정부조직법이 개정되지 않아 불가피하게 현행법에 따라 국무총리실장을 우선 임명했으며, 추후 정부조직법이 개정되면 김동연 실장을 국무조정실장으로 재발령할 계획이라고 윤 대변인은 덧붙였다. 박 대통령은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야 하는 국정원장과 금융위원장 후보자에 대해서는 다음 주 중반쯤 국회에 인사청문을 요청할 계획이다. 박 대통령이 전격적으로 국정원장과 금융위원장 후보자를 발표한 것은 정부조직법 개정안에 반대하고 있는 야당을 우회적으로 압박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민주통합당 김현 대변인은 이날 인선과 관련, “특정 군 인맥이 국가안보실장, 경호실장, 국방부 장관, 국정원장에 임명된 것에 대해 권력 집중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며 “국가 안보는 물론 대북 관련 업무, 해외 정보 등 폭넓은 분야를 담당해야 하는 국정원장에 육군 출신 인사가 발탁된 점 또한 아쉽다”고 말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SO 하나 때문에… 정부조직법 심야 협상 결렬

    SO 하나 때문에… 정부조직법 심야 협상 결렬

    정부조직법 개정안 논의를 위해 추진됐던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 간의 3일 청와대 회동이 무산됐다. 여야는 완전 타결에는 실패했지만 심야 막판 협상을 통해 합의의 실마리를 찾았다. 이에 따라 여야 간 막판 조율이 순조로울 경우 정부조직법 개정안은 5일로 정해진 이번 회기 내 통과될 가능성도 커졌다. 하지만 극적 합의를 이뤄내더라도 여야 정치권은 그동안 ‘정치 실종’에 대한 비난 여론은 피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여야는 이날 쟁점이 됐던 방송정책의 미래창조과학부 이관 문제에 대해 심야 협상을 벌였다. 이를 통해 인터넷TV(IPTV)와 위성방송 등은 미래부가 담당하는 것으로 합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를 놓고 새누리당은 미래부로의 이관을, 민주통합당은 방송통신위윈회 잔류를 주장하면서 결국 최종 합의에는 실패했다. 이와 관련, 박 대통령은 4일 오전 10시 대국민 담화를 발표할 예정이다. 청와대 이남기 홍보수석은 3일 오후 춘추관에서 가진 회견에서 이같이 전하고 “박 대통령이 직접 국정 운영 계획 등에 대해 소상히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 홍보수석은 “문희상 민주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이날 낮 12시 청와대 허태열 비서실장에게 전화를 걸어 회동 불참 의사를 공식 통보했다”면서 “대통령이 여야 대표와 국정 현안에 관한 협조를 구하고자 회담을 제의했지만 야당이 받아들이지 않아 유감”이라고 말했다. 이 홍보수석은 “항상 회담의 문은 열려 있다”며 “회담을 위해 계속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오전 정부조직개법 개정안 처리와 관련해 미래창조과학부 신설을 제외한 나머지 정부조직법 개정안 일체를 우선 처리하자고 제안했다. 박기춘 원내대표는 여야 원내대표 회담 이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창조경제를 위해 스스로 손발을 묶지 말고 야당의 양보안을 창조적 발상을 통해 수용해 줄 것을 촉구한다”고 요구했다. 다만 박 원내대표는 회담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오후 2시로 예정된 박 대통령과의 청와대 회동 참석 여부에 대해 “치열하고 적극적으로 논의하고 있는 과정에서 오히려 청와대에 가는 것은 합의를 위해서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여야 협상을 1시간 앞둔 이날 오전 9시 김행 청와대 대변인이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개정안을 임시국회 회기인 5일까지 처리할 것을 거듭 촉구하자, “오전 10시에 원내대표 회담이 잡혔는데 9시에 청와대 기자회견을 하는 게 야당을 짓누르고 국회를 무시하는 것이 아니냐”고 반발했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사설] 민주당, 방송통신 융합 추세 거스르려는가

    어제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 간 청와대 회동이 민주당의 거부로 무산됐다. 이로써 새 정부 정상 출범의 발목을 잡고 있는 정부조직법 개정안 임시국회 처리도 물 건너갈 위기에 놓였다. 내일 임시국회가 폐회되는 만큼 오늘 중엔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타결돼야 하나 여야는 도무지 한 발짝도 물러설 줄 모르고 있다. 새 대통령이 임기를 시작했건만, 새 정부는 전혀 가동되지 못하는 작금의 헌정 초유의 사태가 장기화될 상황을 맞은 것이다. 이만저만 위중한 상황이 아닐 수 없다. 새 정부 정상 출범을 가로막고 있는 정부조직법 개정안의 남은 쟁점은 현재 방송통신위원회가 관장하는 방송통신업무 가운데 비(非)보도부문의 인터넷TV(IPTV)와 위성방송, 종합유선방송, 홈쇼핑 프로그램공급자(PP)의 인허가권을 미래창조과학부로 이관하는 문제다. 새누리당은 방송통신 융합시대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려면 방송통신 진흥사업이 미래부로 일원화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에 맞서 민주당은 방송의 공정성과 중립성을 훼손할 수 있다며 방송 부문은 여야 추천인사가 함께 참여하는 방송통신위에 그대로 두고 통신 부문만 미래부로 이관해야 한다며 맞서고 있다. 새누리당이 방송광고 판매 부문을 방통위에 존치시키고 방통위를 중앙행정기구로 격상하는 내용의 수정안을 내놓았으나 민주당은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세상은 방송과 통신의 융합시대로 접어든 지 오래다. 스마트폰과 컴퓨터로 TV를 보고, TV로 인터넷 쇼핑을 하는 시대다. 정보통신기술(ICT) 전문가 모임인 ‘전국ICT포럼’이 최근 기자회견을 열어 촉구한 바도 있으나 방송통신융합 산업의 성장속도가 연 30%를 웃돌 만큼 폭발적인 신장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방송과 통신산업을 방통위와 미래부로 떼어놓을 수는 없는 일이다. 정보통신과 미디어, 콘텐츠를 하나로 묶어 효과적인 육성정책을 펴나갈 때 일자리 창출 등 창조 경제의 생태계를 조성하고 국가 성장동력을 마련해 나갈 수 있는 것이다. 방송통신산업 진흥과 방송의 공정성 보장이라는 두 개의 가치가 충돌하는 것으로 비치는 여야 대치의 이면에는 사실 적지 않은 밥그릇 싸움이 크게 작용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소관부처에 따른 각 방송통신 사업자들의 이해와 국회 소관 상임위를 중심으로 한 국회의원들의 밥그릇 싸움이 해법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미래 먹거리 산업을 육성하고 새 정부의 정상 출범을 하루라도 앞당길 수 있도록 민주당은 이제 대승적 결단을 내리기 바란다. 홈쇼핑이나 스포츠채널 등 비보도부문 방송이 정치적 중립과 무슨 관계인지가 의문이지만, 설령 민주당 주장대로 방송 중립성 보장이 필요하다면 관련 업무를 미래부로 이관한 뒤 보완장치를 마련하면 될 일이다.
  • 靑 “거래 않는다” 반복…국민과 공감대 확보 포석

    4일 전격적으로 이뤄지는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는 야당에 대한 고강도의 압박으로 이해된다. 국민들과의 공감대를 형성해 협상에 유리한 분위기를 조성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청와대의 주요 관계자들은 3일 “거래는 하지 않는다”는 말을 반복했다. 사실상의 대야 압박은 3일 오전 9시부터 시작됐다. 10시 여야 원내대표 회동을 앞두고 김행 청와대 대변인과 유민봉 국정기획수석, 최순홍 미래전략수석 등이 기자회견을 열고 새 정부가 마련한 개편안의 취지와 목적을 설명한 뒤 “국회가 정부조직법개정안을 5일까지는 통과시켜 주기를 거듭 간곡하게 호소한다”고 밝혔다. 민주통합당이 ‘국회를 무시하고 압박하는 것이냐’고 반발하자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이제 이틀밖에 안 남았다. 할 수 있는 것은 다 해 봐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해명했다. 또 다른 인사는 “민주당이 전날 이미 청와대 회동을 거부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였다”면서 “마지막으로 한 번 전향적으로 생각해 달라는 호소 차원에서 회담 전에 기자회견을 하게 된 것”이라고 전했다. 대변인실과 춘추관 소속 행정관들은 회견 준비를 위해 이날 오전 6시부터 출근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 수석비서관들도 전날 밤늦게까지 논의를 거듭했다고 한다. 청와대는 정부 출범의 장기 표류라는 최악의 상황까지 예상하고 있는 듯 보인다. 유 수석이 오전 기자회견의 배경을 설명하면서 “그동안 저희가 양보한 것이 없다는 쪽으로 많이 보도됐는데 양당 협상 과정에서 여당도 상당 부분 양보했다는 사실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한 것도 명분 축적의 한 과정이 될 수 있다. 청와대 관계자들은 “야당은 ‘언론 장악’ 운운하지만 박 대통령은 관련 콘텐츠를 개발하고 청년 일자리를 만들며 경제를 회생시키겠다는 순수한 생각뿐이다”, “지금은 휴대전화로 뉴스나 드라마를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완전한 방송·통신 융합 시대가 아닌가. 이명박 정부가 정보기술(IT) 강국을 추락시킨 장본인이라고 하던 야당이 어떻게 방송과 통신을 따로 나눠서 가져가려 하는가”라며 압박을 이어 갔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여야, SO 채널 배정권 포기 못해… 퇴로 없는 ‘치킨 게임’

    여야는 3일 하루 종일 정부조직법개정안 처리를 위한 협상에 숨가쁘게 움직였지만 끝내 타결을 이뤄내지 못하고 퇴로 없는 ‘치킨게임’(어느 한쪽이 양보하지 않을 경우 양쪽이 모두 파국으로 치닫게 되는 극단적인 게임 이론)을 반복했다. 늦은 밤까지 지속된 협상에서 여야는 큰 틀에서는 이견을 상당히 좁혔지만 마지막 화룡점정을 찍지 못했다. 협상 타결의 발목을 붙잡은 것은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 관련 법령 제·개정권 문제였다. 법령 제·개정권과 관련, 민주당 측은 이를 기존대로 방송통신위원회에 둘 것을 요구했고, 새누리당은 신설되는 미래창조과학부로 이관하는 것을 주장했다. 앞서 민주당은 IPTV의 인허가 및 법령 제·개정권을 미래부로 넘기는 것으로 양보하는 대신 SO의 인허가 및 법령 제·개정권의 방통부 존치를 주장해 왔다. 이에 새누리당은 중재안으로 SO 인허가권에 대해서는 방통위에 남겨두는 것으로 합의했다. 그러나 법령 제·개정권만은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을 폈다. 여야가 SO 법령 제·개정권을 포기하지 못하는 이유는 법령 제·개정권에 채널 배정권 등이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방송 진흥 관련 가장 막강한 권한이기 때문에 여야 모두 결사적으로 사수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이 “SO 기능 모두가 미래부로 넘어가면 방송의 공공성을 해칠 수 있다”고 주장한 배경도 SO 법령 제·개정권이 종합편성채널의 채널 배당을 좌지우지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협상이 난항을 겪자 민주당은 이날 쟁점 사안을 제외한 나머지를 따로 처리하는 정부조직법 ‘투트랙 처리’를 제안했지만 새누리당은 즉각적으로 “바람직하지 않다”며 일언지하에 거절했다. 여야가 출구 없는 외줄 타기 승부를 벌이는 배경에는 모두 정치적 계산이 깔려 있다. 새누리당이 정부조직법 원안을 고수하는 이유는 새로 출범한 박근혜 정부의 원활한 국정 운영을 돕기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협상에서 밀린다면 민주당에 국회의 주도권을 넘겨줄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이기도 하다. 국정 파행이 지속될수록 민주당이 잃는 것이 많다는 분석도 새누리당 측에 힘을 싣고 있다. 민주당은 대선 패배 이후 “잃을 것이 없다”는 분위기다. ‘새 정부 발목 잡기’라는 비판도 감내하겠다는 기류도 적잖다. 정부조직법마저 새누리당에 양보하게 된다면 제1야당으로서 존재감을 완전히 상실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가 오는 10일 귀국해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민주당의 우려는 더 커졌다. 정부조직법 ‘양보불가론’을 철회하지 못하는 이유다. ‘정부조직법 진통’이 봉합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 여야는 출구전략에 고심하고 있다. 여야는 현 교착상태를 푸는 열쇠가 ‘민심’이라고 보고 여론의 향배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식물정당’, 민주당은 ‘발목 잡기 정당’이라는 오명을 각각 뒤집어쓴 가운데 4일 막판 협상 결과에 따라 여야 균형추가 한쪽으로 쏠릴 것으로 보인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박근혜정부 국정과제 이렇게 풀자] “약속 연연말고 천천히·꾸준히 풀어가길”

    전문가들은 박근혜 정부가 향후 국정과제를 ‘천천히(Slow) 그리고 꾸준히(Steady)’ 풀어나갈 것을 주문했다. “‘약속을 반드시 지켜야겠다는 의지가 넘쳐 급하게 서두르다가 일을 그르칠 수도 있다’는 말은 원론적이지만 박근혜 대통령에게 가장 필요한 조언”이라는 지적이 많았다. 김상조 한성대 무역학과 교수는 “박 대통령이 약속에 지나치게 연연해하지 않고 애초의 생각을 고집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박 대통령이 ‘증세 없는 복지’를 제시했지만 주어진 재원의 조달로는 실현이 어렵다는 게 경제 전문가들의 일치된 의견”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박 대통령이 보다 유연한 자세로 전문가들의 조언을 경청하길 바란다는 의미로 읽힌다. 박 대통령의 ‘경제민주화’ 정책과 관련해 김 교수는 쓴소리를 던졌다. 그는 “대통령의 실천 의지가 후퇴했다고 보긴 어렵지만 경제민주화에 대한 언급 횟수가 적고 (현오석 경제부총리 등) 인선을 보면 이들이 경제민주화와 관련된 법을 만들고 집행할 수 있을지 의문스럽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국민들에게 경제민주화 실천 의지에 대한 메시지를 더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박 대통령이 만약 공약대로 국정과제를 풀어낸다면 한국 사회에 엄청난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정과제의 우선 순위를 정해 단계적인 시행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컸다. 윤정길 건국대 행정학과 명예교수는 “약속을 반드시 지킨다는 이미지를 지키려고 하다 보면 자꾸 엉뚱한 일만 벌일 가능성이 높다”면서 “한꺼번에 하려고 하면 안 된다. 공약에 우선 순위를 둬 시급한 문제부터 하나씩 해결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만약 실현이 어려우면 국민들에게 사정을 얘기하고 이해를 구하는 과정도 필수”라고 덧붙였다. 김두래 고려대 행정학과 교수도 “국정과제를 동시다발적으로 추진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우선 순위를 두고 단계적으로 이행해 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김 교수는 예산 문제 등을 고려해 “증세 부분에 있어서는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 내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윤철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는 ‘국회와의 소통’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 교수는 “정부조직 개편안 발표와 조각 인선과 관련해 심지어 여당에 알려주지 않고 상의를 하지 않은 것은 문제가 있다”면서 “국정과제도 어차피 국회를 통과해야 할 일이기 때문에 야당 측 동의를 구하고 설득하는 과정을 중요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박근혜정부 국정과제 이렇게 풀자] (4) 여야 대선 공통공약

    [박근혜정부 국정과제 이렇게 풀자] (4) 여야 대선 공통공약

    박근혜 대통령은 당선인 시절인 지난달 7일 문희상 민주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와 국회에서 만나 ‘북핵 관련 3자 긴급회의’를 열고 시급히 처리해야 할 민생 현안에 대해서는 조건 없이 상호 협력하고, 공통 공약을 조속히 처리하기로 합의했다. 정부조직법이 난항을 겪기 전 여야의 분위기가 비교적 화기애애했던 당시의 일이다. 여야의 대선공통공약 실천을 위한 가시적인 노력은 지난 1월 말 민주당 대선공약실천위원장인 김진표 의원이 “90여개 정도 공약은 (여야 간) 이견이 없거나 좁힐 수 있는 것”이라고 밝히면서 본격화됐다. 민주당은 대선공통공약 가운데 입법 과정 중이거나 입법이 가시화될 수 있는 법안을 39개로 추렸다. 이 가운데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의 공통공약은 28개 법안이었다. 양당 공통공약은 15개, 양당 유사공약은 13개로 분류됐다. 민생해결을 위한 공약의 초점은 양당 모두 ‘경제민주화’에 맞추고 있으며, 공통공약이거나 절충가능한 것들이 국회 상임위원회에 계류 중이다. 대선공약을 실천하는 차원에서 여야 합의만 있으면 통과가 가능하다. 국회 정무위원회에 계류 중인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은 일감 몰아주기 및 부당 내부거래 규제 강화 등을 골자로 한다. ‘하도급거래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은 징벌적 손해배상제 확대와 공정거래위원회의 전속고발권 폐지를 담고 있다. ‘대규모 유통업에서의 거래공정화에 관한 법률’은 대규모 유통업자와 거래하는 납품업자의 보호를 위해 규제를 강화하는 내용이다. ‘가맹사업거래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은 프랜차이즈 본사의 불공정행위로부터 가맹점을 보호하자는 것이고, ‘은행법’은 금산분리 강화를 위해 은행의 산업자본 소유지분 한도를 9%에서 4%로 축소하도록 했다. 모두 양당 공통공약이거나 유사한 내용을 담고 있다. 국회 지식경제위원회에는 중소기업 적합 업종의 실효성 제고를 위한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촉진법(상생법)’이 계류 중이다. 박 대통령도 대선 후보 시절 같은 내용을 주장한 바 있다. 소기업과 소상공인제품 우선구매제 도입 등을 골자로 하는 ‘소기업 및 소상공인지원특별조치법’도 양당이 공통으로 주장한 내용이다. 법사위에 계류 중인 ‘영유아 보육법 개정안’은 영유아 보육비에 대한 국고보조율을 서울 40%, 지방 70%로 규정하고 있으며 양당 모두 비슷한 내용을 주장하고 있다. 환경노동위원회에는 노동시간 단축을 위한 ‘근로기준법’, 최저임금의 현실화를 위한 ‘최저임금법’, 정년 60세 법제화를 위한 ‘고용상 연령차별금지 및 고령자 고용촉진법’ 개정 등도 양당의 유사 공약에 포함된다. 민주통합당은 시급한 민생 분야 공통공약 이행 시한을 올 6월 말까지로 잡고 있다. 변재일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새누리당과 민주당이 대국민신뢰회복프로젝트로 대선 공통공약을 조기 이행하자는 게 민주당의 기본 입장”이라면서 “정치권의 신뢰 회복을 위해 민주당의 입장을 떠나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민주당과의 대선 공통 공약 이행에는 이견이 없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정부조직법 타결 여부가 향후 다른 공통 공약 이행의 물꼬를 트느냐 마느냐를 결정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서울광장] 이상한 나라, 대한민국/진경호 논설위원

    [서울광장] 이상한 나라, 대한민국/진경호 논설위원

    이 나라가 ‘이상한 나라’임을 입증하는 증언들이 인터넷을 달군 적이 있다. 대개 이런 것들이다. ‘억척스러운 유대인들을 하루아침에 게으름뱅이로 전락시킨 엄청난 생활력의 종족’ ‘월드컵에서 1승도 못하다 갑자기 4강까지 후딱 해치우곤 그것도 다 운이라며 시큰둥해하는 속 넓은 종족’ ‘해마다 태풍과 싸우면서도 다 잊어버리고 다음 해에도 또 피해를 입는, 대자연과 맞짱 뜨는 종족’…. ‘한국인만 모르는 것’도 있다. 한국이 얼마나 잘사는지, 한국이 얼마나 위험한 분단국인지, 중국과 일본이 얼마나 두려운 나라인지 한국인만 모른다는 것이다. 우리만 모르는 이상한 한국은 얼마 전 또 한 번 면모를 드러냈다. 북한이 3차 핵실험을 하자 인터넷엔 ‘그럼 어떤 주식을 사야 하느냐’는 질문이 후드득 쏟아졌다. 보통 강심장들이 아니다. 이런 경이로운 평정심(?)은 60년 분단체제에서 쌓은 내성(耐性)과 더불어 한 가지 믿음에서 잉태됐을 것이다. 설령 북한이 무모한 짓을 벌이더라도 우리 군이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는 믿음, 정부가 우리를 지켜줄 것이라는 믿음 말이다. 한데 이런 믿음이 얼마나 근거 박약의 것인지를 보여주는 일이 지금 펼쳐지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임기를 시작한 지 오늘로 엿새가 됐지만 정부는 아직도 유고 상태다. 국무총리만 있고 17개 부처 장관은 없다. 이런 상황이 앞으로도 열흘 넘게 이어질 판이다. 6·25 이후 최대의 안보위기라는데, 정작 안보 트로이카라 할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국방장관·국정원장은 보이질 않는다. 이상한 나라의 정부로 손색이 없다. 북한이 허튼짓을 하지 않고, 다른 돌발상황도 일어나지 않는 요행에 지금 5000만 국민이 의지하는 정부가 기대어 있다. 앞으로 5년 갈 정부인데 그깟 20일 남짓 두 정부든, 무정부든 그게 뭐 그리 대수냐는 통 큰 국민도 적지 않겠다 싶다. 하나 정말 그럴까. 위기 상황에 직면했을 때 벌어질 지휘체계의 혼란은 그냥 어찌어찌 될 것 같은 국운에 맡긴다 치자. 향후 5년을 이어갈 정부의 정책 근간은 어쩔 셈인가. 저 북한을 어떻게 다룰 것인가. 5월까지 펼쳐질 정상외교의 전략은 어떻게 짜고, 박근혜 정부와 미국·중국·일본과의 관계 설정은 어떻게 해나갈 것인가. 130조원에 이르는 추가 복지 재원은 어디서 뽑아낼 것인가. 당장 정부 역량을 총결집해도 시간이 모자랄 사안들이다. 어쩔 셈인가. 잠깐 미국을 들여다보자. 정권 인수인계의 산실인 대통령직인수위는 당선 직후 꾸려진다. 이를 위해 후보들은 선거운동 조직과 별개로 정부인수 사전준비 조직을 대선 3~6개월 전부터 가동해 당선에 대비한다. 레이건은 무려 8개월 전에 꾸렸다. 정권 인수기간이 70여일로 우리보다 일주일 남짓 길지만 그런 사전 준비 덕에 인수의 속도는 훨씬 빠르고 체계적이다. 당선 직후 인수위가 정책을 설계하는 동안 당선인은 백악관 비서실장을 임명하고 정부 각료 인선에 나선다. 각 후보에 대한 사전검증엔 백악관과 연방수사국(FBI), 국세청, 공직자윤리위 등이 총동원된다. 현미경 검증을 거친 터라 정작 의회 인사청문에 오를 때면 털어서 먼지 날 구석이 그다지 남질 않는다. 당선 보름이 넘어서야 인수위를 꾸리고, 나홀로 인선 끝에 다시 보름이 더 지나서야 총리 후보를 지명하고, 두 달이 다 되어서야 장관 후보를 지명한 박근혜 인수위와는 크게 대비된다. 계주의 승패는 바통을 넘겨받을 때 결정된다. 1~2시간마다 교대하는 전방의 초병도 10분 전엔 정위치한다. 박근혜 정부의 개문발차(開門發車)는 일차적으로 ‘준비된 대통령’의 준비 안 된 인사와 정부조직개편을 놓고 드잡이에 여념이 없는 국회 탓이다. 그러나 근본적으로는 정부 이양에 대한 우리의 법과 제도, 정치문화가 아직도 허점투성이인 까닭이다. 구멍 뚫린 박근혜 정부 출범을 교훈 삼아 정부와 여야는 정부 이양과정 전반을 정비해야 한다. 5년 뒤에도 이상한 정부로 출발해선 정말 곤란하다. jade@seoul.co.kr
  • 靑·민주, 정부조직법 强대强 충돌

    靑·민주, 정부조직법 强대强 충돌

    박근혜 대통령과 청와대가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오는 5일 끝나는 2월 임시국회 회기 안에 당초 원안대로 처리해 달라며 민주통합당에 요청했다. 하지만 민주당은 “국회, 야당에 대한 무시와 협박”이라며 강력 반발해 ‘강대강’(强對强) 대치가 이어지고 있다. 김행(왼쪽) 청와대 대변인은 1일 예정에 없던 기자회견을 갖고 “개정안이 5일 마감되는 임시국회 내에 반드시 처리되기를 소망하고 여야가 그렇게 해 주기를 간곡하게 호소한다”면서 “할 일이 산적해 있는데 정부조직을 완전히 가동할 수 없어 손발이 다 묶여 있는 상태나 다름없다. 새 정부가 일할 수 있도록 국회가 한 번 꼭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화끈하게 한 번 도와달라”, “애국심에 찬 큰 결단을 한 번 꼭 좀 해달라”는 용어도 구사했다. 하지만 김 대변인은 야당이 반대하고 있는 ‘IPTV 인허가권 등의 미래창조과학부 이관’에 대해서는 “새 정부 조직의 핵심 중 핵심으로 민주당이 주장하는 ‘방송 장악 기도’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민주당의 주장을 일축하고 ‘원안 고수’ 입장을 분명히 했다. 앞서 박 대통령은 오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3·1절 기념식에서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 문희상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과 만나 “(정부조직법을) 잘 좀 처리해 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문 위원장은 “(박 대통령이) 재량권을 달라”면서 “국회에서 여야가 논의를 해야 하는데 (새누리당이) 재량권이 없어 잘 처리가 되지 않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청와대가 국회 협상을 무시한 채 정부조직법 원안을 내밀었다”며 “일점일획도 고치지 않고 원안을 사수하는 박 대통령의 ‘가이드라인 정치’ 때문에 국회 협상이 공전된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윤관석(오른쪽)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정부조직 출범이 국회와 야당 때문에 이뤄지지 못했다는 주장은 적반하장이자 어불성설로, 야당과 국회를 빼내야 할 ‘손톱 밑 가시’로 생각하는 행태”라고 비판했다. 그는 “민주당은 이미 99.9% 양보했다”면서 “청와대가 원안을 그대로 처리해 달라고 하는 것은 여야 협상을 무효화시킨 것으로 조정안이 원점으로 돌아갈 위기에 처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통상교섭본부의 산업통상자원부 이관, 청와대 경호실장의 장관급 격상 등에 이어 IPTV 인허가권을 제외한 진흥 업무와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 중 비보도 PP의 미래부 이관 등은 협상 과정에서 양보했다고 밝혔다. 새누리당이 진전된 안을 갖고 오지 않으면 더 이상 양보할 수 없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여권 관계자는 “여야 협상이 늪에 빠진 데는 여당 지도부가 청와대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탓도 크다. 박 대통령이 대승적으로 나서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의혹 해명·증거 제시 없어도 OK… 장관후보 ‘불량 청문’ 괜찮나

    의혹 해명·증거 제시 없어도 OK… 장관후보 ‘불량 청문’ 괜찮나

    새 정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요식행위에 그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지난달 27~28일 진행된 장관 후보자 6명에 대한 청문회는 그간 제기됐던 의혹들에 대한 증거 제시 없이 ‘해명’과 ‘사과’로 쉽게 마무리되는 모습을 보였다. 후보자들이 의원들의 자료 제출 요구를 성실히 이행하지 않아 청문회장에서 혼쭐이 나도 결국에는 “결격 사유가 없다”며 인사청문경과보고서가 채택됐다. 인사청문회가 ‘부적합’ 후보자를 걸러내는 ‘체’가 아니라 차기 장관에 대한 의원들의 ‘군기잡기’에 그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야당의 보이콧으로 청문회 일정조차 잡지 못한 채 사퇴 압박을 받았던 ‘낙마 0순위’ 김병관 국방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개최’ 쪽으로 기류가 선회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의 청문회 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인사청문회법에 따르면 장관 후보자는 인사청문요청안이 국회에 제출된 뒤 20일 이내에 대통령이 임명할 수 있다. 때문에 김 후보자는 청문회를 거치지 않아도 오는 7일 이후면 장관 임명이 가능해진다. 1일 현재까지 유정복 안전행정부,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 윤병세 외교부 장관 후보자가 청문회의 벽을 넘었다. 그러나 이들 모두 제기된 의혹을 말끔히 해소하지 못해 씁쓸한 뒷맛을 남겼다. 유정복 후보자는 부당 세금 환급과 관련한 질문에 “저의 불찰”이라며 즉각 잘못을 시인했다. 골프장 증설 관련 로비 주선 의혹에 대해선 “부적절한 처신이 없었다”고 해명했고 친형의 수의계약 특혜에 영향을 줬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결백하다”며 부인했다. 유진룡 후보자는 배우자의 위장전입 문제를 인정하면서도 이에 따른 투기 의혹은 부인했다. 윤 후보자도 김앤장 법률사무소 고문 시절 딸이 가계 곤란 장학금을 받은 사실에 대해 “송구스럽다”고 사과했고, 다운계약서 의혹에 대해서는 “잘 몰랐다. 필요하다면 세금을 추가 납부하겠다”며 넘어갔다. 때문에 “자료를 제출하지 않고도 의혹을 부인하거나 잘못을 순순히 시인하면 청문회 통과에 문제가 없다”는 말이 나온다. “‘의혹이 사실이라면 후보직을 내려놓겠다’는 말도 청문회에서 잘 통한다”는 게 정치권 안팎의 시각이다. 이런 점에 비쳐볼 때 남은 장관 후보자들에 대한 인사청문회도 대부분 ‘소리만 요란한 형식치레’로 치러질 가능성이 없지 않다. 특히 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윤진숙 해양수산부,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는 정부조직법 개정안 협상이 타결되지 않아 아직 일정조차 잡혀 있지 않다. 협상이 타결돼 청문회가 이뤄진다 해도 자칫 시간에 쫓겨 ‘자질 검증’이라는 기본적인 취지마저 무색해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이처럼 장관 후보자들에 대한 국회 청문회가 형식적 절차에 그칠 수밖에 없는 것은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둘러싼 청와대·여당과 야당의 대립으로 청문회 자체가 대통령 취임식 이후 시작되는 ‘지각사태’가 빚어진 탓이 크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송곳 검증’으로 결격 후보자를 걸러내야 할 야당마저 ‘새 정부 발목 잡기’라는 비판 때문에 힘을 못쓰고 있다”면서 “결국 인사청문회가 졸속으로 운영되는 결과만 낳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野 “정부, 제2의 종편·방송장악 우려” 與 “IPTV법으로 규제… 野 주장 기우”

    野 “정부, 제2의 종편·방송장악 우려” 與 “IPTV법으로 규제… 野 주장 기우”

    여야는 28일에도 ‘네 탓 공방’을 하면서 정부조직법 개정 문제를 풀지 못했다. 현재 정부조직법개정안의 최대 쟁점은 인터넷TV(IPTV),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 일반채널사업자(PP), 위성방송 등 비보도 방송 분야의 이관 문제다. 새누리당은 모든 분야를 미래창조과학부로 이관해야 한다며 원안 통과를 주장하고 있다. 다만 민주통합당이 전날 IPTV 인허가권과 법령 제·개정권은 방송통신위원회에 남겨두고 IPTV 진흥업무는 미래부로 이관하는 타협안을 제시해 주말 물밑 협상 추이가 주목된다. IPTV 인허가가 논란이 되는 것은 IPTV의 경우 기존 방송과 달리 쉽게 새로운 채널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주파수를 사용하는 기존 지상파 방송은 간섭 현상 등을 막기 위해 일정 주파수 대역대를 사용해야 한다. 반면 인터넷을 사용하는 IPTV는 이 같은 주파수 제한이 없다. 통신망에 부담을 주지 않는 선에서 얼마든지 새로운 채널을 만들 수 있다. 또 지상파는 6, 7, 9, 11, 13번으로 채널 번호가 고정돼 있지만 IPTV, SO, 위성방송 등은 채널 편성권을 갖고 있어 번호를 얼마든지 바꿀 수 있다. 야당은 IPTV 등의 인허가권을 미래부 장관이 갖게 되면 이를 이용해 정부가 IPTV 등에 압력을 가하는 등 새 정부가 방송 장악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야당은 특히 IPTV 인허가권 등을 미래부로 옮기면 보도 기능도 가능한 제2의 종합편성채널(종편)이 만들어질 수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 민주당은 지난 대선 패배 원인 가운데 하나로 ‘이명박 정부의 방송 장악’을 꼽을 정도로 이 사안을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우원식 민주당 원내 수석부대표는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방통위 논의에서 IPTV가 직접사용채널TV로 가고 거기에 보도를 실으려는 제2의 종편 시도가 계속 있었다”고 주장했다. 반면 새누리당은 IPTV는 별도의 법에 따라 규제를 받는 만큼 민주당의 우려는 기우에 불과하다는 입장이다. 김기현 새누리당 원내 수석부대표는 “현행 IPTV법에는 IPTV 사업자가 방송 전송망을 제공하는 플랫폼 사업자와 콘텐츠를 제공하는 사업자로 구분돼 있다”면서 “각종 오락물이나 드라마물은 허가가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보도하는 경우에는 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새 정부가 마련한 정부조직법개정안에 대해 “이번 주말이 고비”라며 여야 협상 교착을 타개하기 위한 국회의장단과 여야 당대표, 원내대표의 연석회의를 제안했다. 하지만 민주당은 새누리당이 협상 태도를 바꾸지 않으면 연석회의에 응하지 않겠다며 일단 이를 거부했다. 박용진 민주당 대변인은 “알맹이 없는 겉치레 만남이라면 언론 홍보용 제안에 불과하다”면서 “새누리당과 박근혜 대통령의 태도 변화 없이 생색내기 사진용 만남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총리 “정부조직법 개정 조속히 처리를” 여당 “국회 논의중… 좋은 결과 있을 것” 야당 “대통령이 재량권 주면 풀릴 문제”

    총리 “정부조직법 개정 조속히 처리를” 여당 “국회 논의중… 좋은 결과 있을 것” 야당 “대통령이 재량권 주면 풀릴 문제”

    정홍원 국무총리가 28일 인사차 국회를 방문해 국회의장단과 여야 지도부를 만났다. 정 총리는 정부조직법 개정안의 조속한 처리를 요청했다. 정 총리와 강창희 국회의장과의 만남에서 강 의장은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의 정부조직법 개정안 처리를 위한 연석회의 제안을 수락했으니 잘 성사될 것”이라고 말했고 정 총리는 “기대하겠습니다”라고 화답했다. 황 대표와의 만남에서 정 총리는 “정부조직법이 통과돼 새 정부 출범이 잘돼야 하는데 안타깝다”면서 “대표께서 좀 도와달라”고 말했고 황 대표는 “양당이 머리를 맞대고 있으니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한구 원내대표는 “왼발잡이한테 ‘오른발을 주로 써’라고 하거나, 라켓을 잘 쓰는 사람에게 ‘줄로 해보라’고 하는 식으로 하면 안 된다”고 조언했다. 정 총리는 문희상 민주통합당 비대위원장과 박기춘 원내대표도 잇따라 방문했다. 그는 “정부가 성공하면 야당도 같이 성공하는 것”이라면서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통과시켜 주면 소통을 잘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이에 문 비대위원장은 “정부조직법은 대통령이 여당에 재량권을 주기만 해도 문제가 풀릴 것 같다”며 박근혜 대통령 책임론을 언급했고, 박 원내대표도 “대통령을 설득시켜야 하지 않겠느냐. 국정 운영에 소통이 중요하다”고 답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사설] 새 정부 출범 며칠됐다고 권력다툼 설 나도나

    박근혜 정부 출범 나흘이 됐다. 하지만 청와대 비서관 인선을 둘러싸고 뒷말이 이어지는 등 순조로운 모양새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아직까지 비서관 인선도 매듭짓지 못하고 있으니 안타까운 노릇이 아닐 수 없다. 일부 비서관 자리를 놓고는 이른바 친박 실세들 간에 ‘권력 암투설’까지 나오는 형국이다. 정부조직개편안이야 야당을 향해 국정운영의 발목을 잡지 말라고 목소리를 높일 수도 있겠지만 청와대 비서진 인선조차 깔끔하게 마무리하지 못하는 것은 누구의 책임으로 돌려야 하나. 인사 잡음이 들리는 사회안전비서관은 취임식 전 청와대에 출근하며 업무를 봤다고 한다. 그러다가 돌연 특정대학 출신이라는 이유로 다른 인사로 바뀌었다는 것이다. 민정비서관에도 당초 검찰 출신 인사가 내정된 것으로 소문이 돌았지만 ‘현직 검사의 청와대 파견 금지 공약’에 어긋나기에 현재 다른 인사를 물색 중이라고 한다. 그처럼 ‘불가피한’ 이유로 인사 내용이 급박하게 바뀌었다면 교체의 이유가 아무리 합당하다고 해도 가볍게 넘길 사안은 아니라고 본다. 사전에 그런 중요 사항을 간과했다는 얘기 아닌가. 청와대 인사가 주먹구구로 이뤄지고 있음을 자인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인사에는 으레 뒷말이 따르기 마련이다. 하지만 청와대 비서진 인선 잡음을 무겁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것은 내세우는 명분과는 달리 친박 핵심들 간의 자리다툼에서 비롯된 사달일 개연성이 크기 때문이다. 두 비서관 모두 청와대 내 대표적 ‘권력부서’라 할 정무수석실과 민정수석실의 핵심 포스트이다 보니 정권 실세라는 이들이 앞다퉈 자기 사람을 앉히려고 하는 바람에 혼선이 벌어졌다는 얘기가 파다하다. 사실이라면 국정운영에 두고두고 부담을 주는 일이 아닐 수 없다. 비서관은 청와대와 정부 부처를 잇는 핵심 실무를 책임진 자리다. 그러다 보니 과거에도 정권 초반 실세들 간에 제 사람 앉히기 물밑전쟁이 벌어지곤 했다. 그러나 지금은 정부조직법개정안 대치로 총리가 장관 대신 차관과 함께 회의를 진행하고, 국가안보실장 내정자는 청와대수석비서관 회의에 참석도 못하는 상황이다. 청와대 진용이라도 제대로 갖춰 흔들리는 내각을 다잡아야 함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자리싸움을 벌일 때가 아니다. 우리는 권력 실세들의 인사 개입으로 국정이 농단되던 악폐를 똑똑히 봐왔다. 박근혜 정부에서만큼은 이 같은 퇴행적 행태가 반복되지 않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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