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정부조직
    2026-02-04
    검색기록 지우기
  • 신성이엔지
    2026-02-04
    검색기록 지우기
  • 모하메드
    2026-02-04
    검색기록 지우기
  • 행정법원
    2026-02-04
    검색기록 지우기
  • 김건희
    2026-02-0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336
  • “재외동포 참정권·이중국적 긍정 검토”

    “재외동포 참정권·이중국적 긍정 검토”

    |뉴욕 진경호특파원·서울 윤설영기자|이명박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교민 리셉션에서 재외동포의 참정권과 이중국적 문제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을 순방 중인 이 대통령은 이날 방미 두번째 행사로 뉴욕 피에르 호텔에서 동포 450여명과 대화를 나눴다. 특히 이 대통령은 준비된 원고를 한쪽에 제쳐놓은 채 자연스럽게 연설을 풀어가는 한편 때때로 농담을 던져 좌중으로부터 10여차례 박수와 환호를 이끌어 냈다. ●농담 섞은 연설에 10여차레 박수·환호 이 대통령은 “기분 같아서는 선거 끝나고 다음날 바로 뉴욕에 오고 싶었다. 뉴욕 분들의 99%는 저를 지지했다고 생각한다.”고 분위기를 띄운 뒤, 외국인 투자유치를 위한 기업 규제 완화 구상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사회 후진적 요소를 선진적으로 바꾸면 우리는 금년에 목표에 가까운 성장을 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김기철 전 뉴욕한인회장으로부터 “재외국민들이 본국과 거주국에서 참정권을 행사하고 이중국적도 허용됐으면 한다.”고 건의하자 “선진 규정대로 바뀔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답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은 한국뿐만 아니라 미국에도 유익하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미국은 한·미 FTA를 성사시키면 한국을 교두보 삼아 동아시아를 확보할 수 있다.”면서 미 의회에서 한·미 FTA 비준안이 통과될 수 있도록 교민들의 협력을 부탁했다. ●“능력있는 동포들 한국 진출” 당부도 한편 이 대통령은 2단계 정부조직개편을 진행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 대통령은 재외동포재단을 청으로 승격시켜 달라는 참석자의 요청에 대해 “작은 정부를 지향하기 때문에 부처로 승격하는 것은 어렵다. 정부조직은 줄여 나가려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유사한 기능은 통합해 400여개 위원회를 120개로 줄이고 앞으로 반으로 더 줄여야 할 것”이라면서 “장관을 두는 것보다 실질적으로 일을 잘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혀 귀국 후 정부부처의 2차 구조조정을 예고했다. 이에 앞서 이 대통령과 부인 김윤옥 여사를 태운 특별기는 이날 새벽 1시40분(현지시간 15일 낮 12시40분) 뉴욕 케네디 공항에 착륙했다. 이 대통령은 밝은 표정으로 트랩을 내려 공항에 환영 나온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에게 “Nice to meet you!(만나서 반갑다.)”라고 영어로 인사하며 악수를 청했다. jade@seoul.co.kr
  • 재정부,금융·금통위 영향력 행사?

    그동안 사문화됐던 권리를 기획재정부가 행사하고 나서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13일 재정부에 따르면 최중경 제1차관은 지난달 28일과 지난 11일 열린 금융위원회 1,2차 회의에 잇따라 참석했다. 앞으로도 특별한 일정이 없는 한 회의에 모두 참석할 전망이다. 재정부 1차관은 당연직 금융위원으로 금융위 회의에 참석하는 것이 당연하다. 그러나 금융위 전신인 금융감독위원회 시절 옛 재정경제부 제1차관도 당연직 금감위원이었지만 금감위 회의에 거의 참석하지 않았다. 다른 일정도 많았고 회의 안건도 사전에 보고됐기 때문이다. 정부조직 개편으로 재경부의 금융정책국이 금융위원회로 넘어가고 재정부에 금융정책 관련 부서는 자금시장과 1개만 남으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과거 재경부 시절에는 회의에 참석하지 않아도 금융정책을 주도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그러지 않기 때문에 금융위 회의에 참석할 필요성이 커졌다. 특히 양 기관이 국책은행 민영화와 금융위 1급 인사를 두고 불협화음을 낸 바 있어 앞으로도 참석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재정부가 금융통화위원회에 참석해 발언하는 열석발언권을 행사하는 문제도 관심사다. 강만수 재정부 장관은 지난달 한 강연에서 “통화금융정책과 관련해 재정부 장관이 금통위 결정에 대한 거부권을 갖고 있다.”며 재의요구권까지 언급한 바 있다. 한국은행법에 따르면 재정부 차관은 금통위 회의에 참석해 발언할 수 있다. 재정부 장관은 금통위 의결이 정부의 경제정책과 상충된다고 판단되면 재의를 요구할 수 있다. 재의요구권은 행사된 적이 없다. 열석발언권은 1998년 도입됐으나 4차례 행사됐고 1999년 6월 이후 8년 동안 한차례도 행사되지 않았다. 재정부 관계자는 “재정부와 한은이 불필요한 갈등으로 혼란을 일으킨 것으로 비쳐졌기 때문에 이번 금통위에는 차관이 참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앞으로 열석발언권을 행사할 의사가 있다는 의미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사설] 이제 경제 살리기에 전념할 차례다

    지난해부터 정치판을 달궜던 대형 정치일정이 마무리됐다. 한나라당이 이명박 대통령 당선에 이어 국회도 과반 의석을 장악했다. 새 정부가 안정적으로 국정을 수행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된 것이다. 우리는 이제 그동안의 대립과 갈등을 접고 경제 살리기에 전념할 것을 당부한다. 우리 경제는 지금 전례 없는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국제 원자재값 폭등에서 촉발된 물가불안과 경상수지 적자 확대, 투자와 내수의 둔화 등 수출을 제외하면 모든 지표가 적신호투성이다. 특히 내수의 급격한 위축은 자영업자 등 서민의 생계와 직결된다. 새 정부는 경제를 살려달라는 여망을 안고 출범했음에도 정부조직 개편, 개각, 총선 등을 치르느라 효과적으로 대처하지 못했다. 하지만 불확실성이 모두 해소된 만큼 규제완화, 법인세 인하, 출자총액제한제도 폐지 등 투자활성화 대책을 차질없이 추진해야 한다. 대부분 법률의 제·개정이 필요하다. 여권은 과반 의석을 만들어준 국민의 뜻을 받들어 긴밀한 당·정 협의를 거쳐 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하기 바란다. 다음달 임기가 만료되는 17대 국회도 당리당략을 떠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을 포함해 경제 살리기에 적극 협조해야 할 것이다. 다만 한반도 대운하 등 대형 국책사업은 충분한 여론수렴 절차를 거칠 것을 권고한다. 이 대통령이 내수진작책 강구를 주문한 데 이어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가 앞으로 통화정책을 ‘성장’에 무게를 둘 뜻을 피력했다. 그동안 성장과 안정 사이에 오락가락하던 경제운용 방향이 성장 우선으로 전환될 것임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하지만 국제 원자재발(發) 물가불안 가능성이 여전히 잠복해 있고, 시중의 유동성은 지난 5년 이래 최고인 상황이다. 따라서 단기 실적에 집착한 나머지 무리한 부양책을 동원해서는 안 된다. 급할수록 기초체력을 다지는 등 성장잠재력 확충에 충실해야 한다.
  • “CEO로 모십니다”

    새 정부가 공기업에 대한 대대적인 개편을 예고한 가운데 일부 공기업의 CEO 공모가 시작됐다. 사장 선임은 향후 공기업 개혁 방향의 바로미터가 된다는 점에서 타 공기업들도 결과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현재 사장 공모에 들어간 기업은 코레일(철도공사), 코트라, 한국도로공사, 주택금융공사. 코레일과 코트라는 오는 15일까지, 도로공사는 14일까지 공개모집한다. 주택금융공사는 18일까지 지원서를 받는다. 지난달 이해성 사장의 사표가 수리된 한국조폐공사도 조만간 사장 선임 절차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공기업 CEO 자리는 그동안 전문성보다 ‘보은성’, 퇴직 고위 공직자들의 ‘자리보전용’으로 활용돼 왔다. 새 정부가 공기업 낙하산 인사 근절 방침을 밝혔지만 공모기간이 총선과 맞물려 있다는 점에서 어떤 구도로 전개될지 관심거리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총선결과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거나 누가 내정됐다는 소문이 돌고 있지만 사실무근”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공기업가에서는 총선 이후 응모자가 몰릴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역세권 개발 등 현안이 산적한 코레일은 정부 등에 힘을 넣을 수 있는 ‘영향력’있는 오너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철도 시스템을 이해한다면 금상첨화라는 희망이 더해진다. 전직 철도 공무원 출신인 K씨와 교통분야에 몸담았던 J씨와 또다른 K씨 등이 자천타천으로 거론된다. 코레일 관계자는 “공모기간이 많이 남아 예측하기 어렵지만 지원자가 10명은 넘지 않겠냐.”면서 “임원추천위에서 3∼5명을 선정해 국토해양부에 추천하게 된다.”고 말했다. 도로공사는 내부 승진 기대감이 높다. 공사 설립(69년) 39년간 내부 출신 사장이 배출되지 않았다. 그러나 공기업의 경영합리화와 및 효율화가 강조되는 것을 고려할 때 기업 CEO 임명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공기업 민영화의 사전적 조치로 해석된다.‘인사태풍’이 예고된다. 새 CEO 임명과 함께 공기업들은 본격적인 생존경쟁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원 감축과 외주화 등 업무 효율성 제고 및 몸집 줄이기 등 변화의 폭풍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코레일은 사장 선임에 맞춰 조직개편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기업 관계자는 “정부조직 개편처럼 공기업도 강력한 메스가 가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긴장감이 어느 때보다 높다.”고 말했다. 이동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아일랜드에서 배우자] 벤치마킹 포인트

    [아일랜드에서 배우자] 벤치마킹 포인트

    아일랜드의 경제기적은 어제오늘 얘기가 아니지만 지금도 무수한 나라들이 이를 성장의 교본으로 삼아 벤치마킹에 나서고 있다. 이명박 정부가 추진하는 경제활성화 정책의 방향도 아일랜드의 성공사례에서 따온 것이 많다. 과연 우리가 아일랜드에서 배울 점은 무엇인지, 그 과정에서 염두에 두어야 할 대목은 무엇인지 2회에 걸쳐 짚어본다. 더블린 글 사진 김태균특파원 windsea@seoul.co.kr ■아일랜랜드 외자유치 비결 아일랜드의 경제개혁은 많은 전문가들에 의해 하나의 학문으로 연구되고 있다. 다양한 연구성과를 종합하면 ▲세계화와 국제경제의 호황 ▲과학기술 중심의 교육투자에 따른 고급 인력 양성 ▲유럽연합(EU) 가입에 따른 광대한 인접시장 형성 ▲정부와 노사 등이 함께 참여한 사회연대협약 모델 ▲법인세율 인하 등 적극적인 해외투자 유치 등 5가지가 발전의 원동력으로 요약된다. 이 가운데 사회연대협약과 외자유치에 한국을 비롯한 많은 나라들의 관심이 집중된다. 경제·사회 시스템 개혁을 통해 스스로 이뤄낼 수 있는 여지가 다른 부분보다 많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던 것은 아일랜드 정부였다. 외자유치와 집단이해 조정 과정에서 정부의 역할은 경제기적의 가장 큰 원동력 중 하나였다. “한국에는 아일랜드의 경제발전 과정이 잘못 알려져 있는 것 같다. 사회연대협약만 너무 강조한다. 사회연대협약은 경제부흥의 여러 요인 중 하나였을 뿐이다. 현재 아일랜드가 ‘아일랜드 주식회사(Ireland Inc.)’가 되는 데 더욱 중요했던 것은 외국자본 유치의 오랜 역사와 그 산물이었다.” 아일랜드 정부의 외자유치 전담부서인 산업개발청(IDA) 브렌든 할핀 대변인은 다소 답답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는 “외국에서는 1987년을 경제기적의 출발점으로 잡지만 우리의 외자유치 노력은 이미 오래 전에 시작됐고 사회가 안정을 찾으면서 비로소 빛을 발하기 시작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외자유치의 중심축은 IDA와 총리실이다.IDA가 제조업 중심의 해외자본 유치에 주력했다면 총리실은 금융자본에 초점을 맞췄다. 더블린 리피강변의 국제금융특구 ‘아일랜드 금융서비스센터(IFSC) ’의 성공은 경제정책국 등 총리실의 작품이었다.IDA는 70년에 만들어졌다.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외자유치 별동대’였다. 산업통상부 소속이면서도 조직·운영 등에서 완전한 자율권을 부여받았다. 숀 도건 전 IDA 소장은 “대규모 외자유치를 통해 국가산업을 일으키기 위해 설립한 세계 최초의 독립적 정부조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IDA는 ‘선택과 집중’의 시장원리를 도입하기로 하고 해외 유명 컨설팅업체에 큰 돈을 주어가며 조언을 구했다. 그 결과 정보기술(IT)·의학 등을 중심으로 한 고수익, 고기술 산업을 유치하기로 했다. 그로 인한 결실이 89년 세계 최대 반도체 회사인 미국 인텔 유치, 세계 상위 15대 제약회사 중 14개사 유치 등으로 현실화한 것이다. IDA는 투자 프로젝트가 생기면 즉시 특별반(TF)을 구성한다. 자국 투자의사를 갖고 있는 기업과 혈연·지연·학연 등이 있는 사람들을 두루 물색해 심도있는 개별 접촉에 들어간다. 익명을 요구한 IDA 직원은 “해외기업 유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사람에게는 그가 원하면 남극·북극 관광까지도 시켜줄 수 있다고 말할 정도로 모든 서비스를 쏟아붓는다.”고 했다. ■’악법도 법’ 사회협약의 힘 “아일랜드가 사회적 합의에 유리한 구조를 갖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해관계를 달리하는 집단끼리 항상 원만한 결론을 도출해 내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를 조정하고 선택하는 것은 결국 정부의 일이다.”(존 던 아일랜드 상공회의소장) 외국자본이 아일랜드의 성장을 외부에서 도왔다면 ‘사회연대협약’이 내부적인 힘의 원천이 됐다는 데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은 없다. 국가부도의 위기에서 1987년 1차 사회연대협약인 ‘국가 재건을 위한 프로그램’이 타결된 뒤 합의의 정신은 아일랜드 사회의 안정성을 상징하는 커다란 흐름이 됐다. 정부정책에 항의를 하다가도 “이것은 사회연대협약에서 정해진 것”이라고 말하면 못마땅해도 일단은 수긍하는 전통이 생겨났다. 문제가 있으면 다음번 사회연대협약 때 요구를 하고 그때까지는 있는 그대로 따르는 식이다. 지금까지 사회연대협약은 여러차례에 걸쳐 위기를 맞았지만 단 한차례도 파국을 맞지 않았다. 여기에는 이해집단의 사이에서 중립적 위치에 있는 정부의 역할이 컸다. 아일랜드의 대표적인 싱크탱크 포파스(FORFAS)의 데클런 휴즈 경쟁력분과 위원은 “정부가 투명한 정보 시스템을 구축하고 이를 누구에게나 공개하고 있으며 총리가 3개월에 한번씩 노조 대표와 만나 대화하는 등 노동계와 사회를 연결시키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이에 따른 믿음이 사회적 합의를 도출하기 쉬운 환경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말했다. 73년 설립된 총리실 산하 국가경제사회위원회(NESC)도 큰 역할을 한다. 지금까지 3년마다 총 7차례에 걸쳐 사회연대협약의 초안을 짜 온 것이 NESC였다. 경제발전(성장)과 사회통합(분배)에 필요한 정책수단을 발굴해 이를 사회연대협약의 기본 밑그림으로 노·사·정에 제시해 왔다. 정부·노동자·사용자·농민·비영리단체 등 5개 부문 대표 25명(각 5명)을 중심으로 구성된다. 상황에 따라 신축적으로 운용되는것도 아일랜드 사회협약의 특징이다.1차부터 3차까지는 당장의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성장 중심의 협약을 했지만 경제가 성장가도를 탄 뒤 4차 때부터는 분배정의·실업해소 등에 초점을 맞췄다. 전국실업자조합, 종교협회, 전국여성협회 등도 새로이 협상자로 참여시켰다. ■슬라이고 새한미디어 유치사례 아일랜드 사람들이 외국인 투자 유치에 얼마나 공을 들였는지는 1980년대 말 새한미디어 공장 설립 과정에서 잘 나타난다. 아일랜드 북서부 코노트 주 슬라이고시에 세워진 새한미디어 비디오테이프 공장은 2006년 7월 철수할 때까지 국내기업 유일의 아일랜드 생산법인이었다. 새한미디어가 유럽지역 공장 설립을 추진할 때 각국의 유치경쟁은 대단했다. 아일랜드 말고도 영국, 북아일랜드, 포르투갈 등이 다양한 혜택을 약속하며 자국 투자를 호소했다. 벨파스트 인근에 새한미디어 공장을 들이려 했던 북아일랜드는 홍보책자를 영어가 아닌 한국어로 만들기까지 했다. 그런 경쟁을 뚫고 슬라이고가 낙점된 것은 파격적인 조건과 중앙·지방 정부의 적극적인 노력이 한데 맞물린 결과였다. 우선 공장부지(10만평)의 사실상 무상 제공에서부터 환경 등 인·허가 규제 완화, 법인세 10년간 면제, 현지 금융대출 알선, 설비 구매자금 지원 등이 이루어졌다. 한국 주재원의 자녀교육 보장, 각종 사회보험 및 의료지원 등도 산업개발청(IDA) 한 곳을 통해 ‘원스톱’으로 이루어졌다. 서류를 갖고 여기저기 뛰어다닐 필요 없이 대부분 그들의 방문으로 해결됐다. IDA는 산업폐수의 환경기준조차 새한미디어가 요구하는 대로 맞춰 주었고 공장 진입로를 넓혀달라고 했더니 아예 없던 길을 새로 뚫어 주었다. 초대형 설비를 운반할 때에는 일대의 교통을 막고 도로 위 전깃줄을 끊어 수송차량의 통행길을 열었다. 운전면허증 국제교류가 되지 않던 당시, 지역 경찰과 연계해 주재원들의 면허 문제를 가볍게 해결해 주기도 했다. 김동국 새한미디어 유럽지사장은 “외국자본을 고객으로 생각하고 그들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해주겠다는 공무원들의 자세가 행정의 질(質)을 높여 외자유치 성공의 밑거름이 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2006년 7월 새한미디어가 사업 구조조정 차원에서 아일랜드를 떠날 때에도 현지 근로자들의 반발 등은 거의 없었다. 현지 유력언론은 “극서(Far West)에서 온 한국기업이 15년간 우리경제 발전에 큰 역할을 하고 물러간다.”고 찬사를 보내기도 했다.
  • [총선 D-4] ‘마지막 주말’ 여도야도 수도권…수도권으로

    [총선 D-4] ‘마지막 주말’ 여도야도 수도권…수도권으로

    ■ 한나라 “변화·발전에 한표를” 한나라당은 남은 총선기간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에 집중한다는 방침 아래 당 지도부 등은 4일도 수도권 공략에 ‘올인’했다. 강재섭 대표는 이날 경기 안양 지원유세에서 “정권 교체의 완결이 이번 총선의 완결이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강 대표는 접전지역인 경기 안양 동안갑(최종찬), 안양 만안(정용대), 수원 영통(박찬숙), 용인 수지(윤건영), 용인 처인(여유현), 이천·여주(이범관)에 이어 강원도 홍천·횡성(황영철)에서 지원 유세를 펼쳤다. 또 ‘119 유세단’은 젊은 층에 인기가 있는 원희룡 의원을 긴급 수혈해 수도권 바람몰이를 계속 이어갔다.‘119 유세단’의 박희태·김덕룡 공동선대위원장과 맹형규 수도권 선대위원장 등도 서울 송파병(이계경)·강동을(윤석용)·마포갑(강승규)과 경기 하남(이현재)·용인 처인(여유현) 등 경합지역에서 지지를 호소했다. 한나라당이 이처럼 선거 막판 수도권에 몰입하는 것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한나라당이 160∼180석을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자 통합민주당의 ‘거여(巨與) 견제론’이 먹히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수도권에서 한나라당 우세지역으로 분류된 곳이 경합지역으로 속속 바뀌는 등 적신호가 켜졌기 때문이다. 이제까지 “국정 안정을 위해 과반 의석을 달라.”며 ‘안정론’ 확산에 주력해 온 것을 대신해 “변화·발전을 위해 지지해달라.”는 ‘변화론’을 설파하며 총선 구도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변화론’은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2일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우리는 여당 안정론이 아니라 변화 발전을 주장하는 것이다. 우리가 하자는 것은 변화와 개혁을 통해 선진일류국가를 만들자는 것이지, 안정 여당을 만들자는 게 아니다.”고 말한 뒤 더욱 힘을 얻고 있다. 안상수 원내대표도 4일 “2월 정부조직법 통과에서 봤듯이 이 대통령이 당선됐지만 정작 변화는 시작도 못했다.”며 “막판 선거전에서 한나라당이 과반 의석을 차지해야 대통령이 일을 할 수 있다는 점을 부각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변화론’은 한나라당이 그동안 “진정한 정권교체를 위해 의회권력도 교체해 달라.”고 주장해 온 것과 일맥상통한다. 한나라당은 선거구도를 ‘변화 vs 반개혁’으로 전환함으로써 야당을 변화를 거부하는 세력으로 규정,‘견제론’을 잠재우겠다는 계산이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민주 “막판 100시간에 사활” 4·9 총선을 5일 앞둔 4일 통합민주당은 ‘100시간 총력유세’를 선언하며 수도권에 당력을 집중키로 했다. 공식 선거운동이 마무리되는 순간까지 이번 선거의 승패가 달려 있는 수도권에 ‘올인’하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한 것이다. 여기에 ‘안정론’에서 ‘변화론’으로 전략을 바꾼 한나라당과 달리, 개헌저지선 확보, 대운하 저지 등을 내세우며 ‘견제론’을 재차 역설했다. 손학규 대표는 이날 중앙선대위회의에서 “수도권 집중유세 계획을 세워 마지막까지 총력을 다할 것”이라며 “당 역량을 총집중,100시간 유세체제를 가동하고자 한다.”고 밝혔다.100시간은 이날 저녁 8시부터 선거운동이 끝나는 8일 밤12시까지를 가리킨다. 또 손 대표는 “이런 상태로 독주와 독선으로 가면 최종역은 장기집권을 위한 개헌이다. 막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는 당사에서 열린 ‘한반도 대운하 백지화를 위한 선언식’에서 “민주당이 대운하를 저지할 수 있는 의석을 확보해 독선과 독주를 막겠다.”고 말했다. 개헌 저지선, 국회소집권 확보를 강조한 데 이어 대운하 저지를 위한 견제론을 내세운 것이다. 이와 관련,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은 논평을 내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대운하반대 서명운동을 선거법에 저촉된다는 유권해석을 내린 것에 대해 “자의적 해석”이라며 철회를 주장했다. 당 지도부는 회의와 행사가 끝나자마자 수도권 각 지역으로 일제히 흩어졌다. 특히 박재승 공천심사위원장이 손학규 대표와 김근태·우원식 의원 지원 유세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박 위원장은 “여당은 지금 힘만 가지고도 안정이 된다.”면서 “이것 이상 힘을 주면 필요없는 보약을 어린이에게 먹이는 것이다. 보약이 필요한 민주당에 보약을 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강금실 선대위원장은 한나라당 지지세가 강한 서울 강남에서 유세를 시작, 수도권 일대 10개 지역구를 돌았다. 별도로 서울 관악구 서울대 정문 앞에서 ‘20대 투표 참여 캠페인’까지 벌인 강 위원장은 각 지역 연설에서도 “20대 청년 여러분 꼭 투표해 주십시오.”라며 투표율 제고를 위한 호소의 목소리를 이어 나갔다. ‘화려한 부활 유세단’의 김민석 선대위부위원장, 장상 상임고문, 대운하저지특별유세단도 일제히 수도권에 투입됐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최시중 방통위원장 “이동통신비 20% 인하 방안 이달부터 마련”

    최시중 방통위원장 “이동통신비 20% 인하 방안 이달부터 마련”

    “언론 장악의 시대는 이제 끝났습니다. 방송통신의 독립성과 공공성을 지켜나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은 1일 서울 세종로 방통위 건물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이 자리에서 최 위원장은 “먹이를 보면 먼저 동료를 부르는 사슴의 울음(녹명,鹿鳴)처럼 나도 녹명 같은 울림을 낼 수 있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동통신비 인하에 대해서는 “이명박 대통령의 공약대로 5년내 적어도 이동통신비 20% 인하를 이룰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다음주 조직정비가 완료되는 대로 이달부터라도 인하 방안을 마련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신문·방송 겸영, 공영방송 민영화 등 첨예한 이슈에 대해서는 즉답을 피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내부 조직정비는 어떻게 돼 가고 있나. -가장 급하고 중요한 게 조직의 안정이다. 방송위에 속해 있던 분들의 ‘공무원화’ 과정이 생각보다 쉬운 것 같지 않다. 하지만 서서히 가닥이 잡혀지고 있다. 간부 진용 인선 작업도 거의 마무리 단계다. 규정대로 10일 이내에 완료될 수 있을지 장담하긴 어렵지만, 다음주엔 반드시 정상화되리라 본다. ●“언론 장악의 시대는 종언 고했다” ▶취임사에서 규제완화 입장을 밝혔는데, 종합편성채널 허가 등과 관련해 결정된 사항이 있나. -규제완화에 대한 방향성은 그대로이나 아직 구체적으로 협의에 들어가진 못했다. 외부인과 만나는 자리도 이 자리가 처음이다. 조직구성이 완료되는 대로 협의해 나갈 방침이다. ▶3년의 임기 동안 이것만은 꼭 실행하겠다고 정한 것이 있다면. -편파·왜곡·과잉 보도가 발을 붙일 수 없는 언론 풍토를 만들고 싶다. 외풍이 있다면 온몸으로 막아 그런 일들이 빚어지지 않도록 할 것이다. 언론자유가 개인·조직에 의해 좌우되는 언론장악의 시대는 종언을 고했다. 재임 동안 우리 언론환경이 제자리를 찾도록 해주고 떠나는 게 도리라 생각한다. ●“신문방송 교차소유 의견 수렴 충분히” ▶이동통신요금을 5년 동안 20% 낮추겠다고 했는데. -그것은 이명박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제시한 공약이다. 재임 기간 동안 적어도 20%는 인하하겠다는 말이며 그 약속은 생생하게 살아있다. 꾸준히 인하작업을 벌여나갈 것이다. 인하율의 적정선을 따져봐서 부족하다고 생각되면 그 이상도 가능하다. ▶신문방송 교차소유와 공영방송 민영화 등에 대한 입장은. -오래되고 중요한 과제인 만큼 풀기가 무척 어렵다. 여기서 답을 드리는 것은 경솔하다고 생각한다. 위원회에서 깊이 있는 토의를 거쳐야 결론이 날 것이다. 또 국민들과 전문가 그룹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결정할 방침이다. ▶공정거래위원회 등 다른 기관과 업무영역이 충돌할 수도 있는데. -행정안전부, 지식경제부 등 업무영역이 상충하는 부서가 적지 않다. 정부조직법 개정 과정에서 충분히 조율되지 못해 생긴 일이라 본다. 방통위의 고유 업무를 어느 선에서 자리매김할 것인지 법과 시행령을 제정하고 개정하는 과정에서 확실히 하도록 하겠다. ▶사옥을 지배적통신사업자인 KT와 같이 쓰고 있는데 부적절한 것 아니냐. -형편이 되면 독립청사로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하지만 건물을 공유한다고 해서 특정업체에 특혜를 줄 수 있다는 예단은 어림없는 이야기다. 위원회가 그렇게 정신적으로 미숙하지는 않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2단계 정부조직개편 대상·규모 확대 시사

    2단계 정부조직개편 대상·규모 확대 시사

    “아직 끝난 게 아닙니다.” 원세훈 행정안전부 장관은 정부조직 개편작업이 여전히 ‘현재진행형’임을 강조했다. 특히 중앙부처에서 3427명을 줄인 1단계 조직개편에 이어 2단계 조직개편에서는 대상이나 규모가 훨씬 더 커질 가능성을 시사했다. 원 장관은 “남는 인력을 억지로 넣은 부처별 태스크포스(TF)의 필요성 여부를 재검토할 방침”이라면서 “일단 놀지 않게 배치했을 뿐, 임시 방편으로 이뤄진 인사에 대해 일제 정비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최근 이명박 대통령이 기획재정부 등 일부 부처가 초과 인력을 TF로 편법 관리하는 등 ‘하나마나’식 조직개편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데 따른 것이다. 같은 맥락에서 각 부처들의 ‘내 식구 챙기기’에도 제동을 걸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여수박람회 등 주요 국가행사에 민간인 대신 조직개편에 따른 초과 인력을 우선 배치하려는 경향이 있다.”면서 “권한 있는 부서가 더 그렇다.”고 꼬집었다. 원 장관은 또 2단계 조직개편과 관련,“정부·지방·민간이 할 일이 따로 있는데, 지금은 지방·민간이 잘할 일도 정부가 하면서 일을 키우고 있다.”면서 “민간이 잘하는 것은 과감히 위탁하고, 이 경우 공무원도 자리만 옮기면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이 준 데는 인력을 감축하지 않고, 일이 는 데만 공무원을 계속 늘리기도 했다.”면서 “공기업도 업무상 1∼2개면 족할 것이 여러 개가 만들어져 있는 만큼 머리(기관) 수를 줄여 낭비 요소를 제거하겠다.”고 덧붙였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성장 vs 물가 갈팡질팡”… 평점 C+

    “성장 vs 물가 갈팡질팡”… 평점 C+

    이명박 정부가 출범한 지 25일로 한 달이 됐다. 지난 대선 때부터 경제를 살리겠다고 공언했으나 출발이 썩 좋지 않았고 전문가들의 평가도 기대 이하다. 성장과 물가를 둘러싼 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하고, 성장이 재벌 중심으로 진행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지난 한 달의 평가와 함께 향후 과제 등을 짚어본다. 24일 경제전문가 10인이 채점한 새 정부 경제팀의 한달 성적표는 ‘C+’ 학점이었다. 좋은 성적은 아니다.10명 중 5명은 B학점을 줬고,3명은 D학점을 줬다. 남은 두 사람 중 한 명은 A학점을, 나머지 한 명은 평가를 유보했다. 경제 전문가들은 잠재성장률을 높인다는 정책에 대해서 대체적으로 동의하면서도 1970·80년대의 낡은 방식으로 경제정책을 짜고 운용하려는 것이 아닌가 우려했다. 또한 성장과 물가안정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모습을 질책했다. 환율·금리정책에 대해서는 시장의 불안정성을 확대했다고 평가했다. 중소기업 육성에 대한 정부 목소리가 커질 것을 주문하면서 성장 정책이 재벌 중심으로 진행되지 않기를 주문했다. ●‘물가안정’과 ‘성장’ 어느 장단에? 신세돈 숙명여대 경제학부 교수는 “새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해 갈피를 잡을 수 없다.”면서 “대통령은 ‘물가안정’을, 경제팀은 ‘성장’을 이야기하면 어느 장단에 춤을 춰야 하느냐.”고 지적했다. 성장과 물가는 한꺼번에 잡을 수 없는 ‘두 마리 토끼’로 물가를 잡으려면 금리를 인하할 수 없고 수출기업을 위한 환율 상승도 피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유병규 현대경제연구원 산업전략본부장은 “물가와 성장을 별개의 것으로 이분법적으로 보면 안 된다.”면서 “대외 여건이 나쁜 중에 장기적으로 성장 활력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하면서 단기적으로 물가불안 요소를 잡겠다는 것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정승일 국민대 경제학부 겸임교수는 “물가불안에 대해 50개든,100개든 서민 생활에 영향을 미치는 물품들은 정부가 통제해야 한다.”면서 “시장논리에만 맡긴다는 것이 세계 경제가 어려운 시점에서 바람직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철학부재,70·80년대식 아니냐 권영준 경희대 교수는 “경제팀들이 시장의 목소리를 들으려는 것은 다행이지만 경제팀의 철학·시대정신이 70·80년대를 보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각종 경제정책이 70·80년대 재벌중심으로 회귀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면서 “기업하기 좋은 환경이 대기업 중심이 아니라 중소기업이 대기업으로 성장하면서 이뤄지는 투자확대다.”라고 지적했다.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도 “현 정부가 10여년의 공백 탓에 방향전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정확한 수단과 운용하는 방법을 제대로 찾지 못한 것 같다.”면서 “외환위기 전과 다른 수단과 방법으로 친성장 정책을 펴되 자유·개방체제에 맞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하 교수와 권 수석연구원은 “금리 문제와 관련해서는 과거와 달리 정부가 한국은행의 독립을 지켜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서정대 중소기업연구원 연구원은 “정부조직 개편과 각료 구성을 볼 때 중소기업 정책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고 있다고 본다.”고 평가한 뒤 “최근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납품가격을 두고 중소기업과 대기업이 마찰을 빚었는데 해결 방식을 대·중소 기업들의 협력에서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배진한 충남대 경제무역학부 교수는 “좋은 일자리 많이 만들고, 규제완화 등 큰 그림은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광두 서강대 교수는 “민간기업들의 애로사항 중심으로 공직에 있는 사람들에게 민간을 이해하라고 재촉하라고 하는 것은 좋지만 너무 미시적으로 지적하니 비전이 안 보이고 철학의 무게가 느껴지지 않는다.”면서 “일하는 방식이 70년대 고속도로 건설을 생각나게 한다.”고도 지적했다. ●평가 아직 일러 장하성 고려대 경제학부 교수는 “현재 평가를 내리기에는 너무 이르다.”면서도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이 하는 말과 다른 사람이 하는 말이 달라 우왕좌왕하는 형국이다.”라고 비판했다. 조각과 정치안정이 경제성장을 돕는다는 지적도 나왔다. 김광두 교수는 “경제를 둘러싼 것이 정치인데, 정치가 서투르다.”면서 “정치가 시끄러워지면 새 정부가 손해를 볼 것”이라고 지적했다. 권영준 교수도 “인사가 사실상 실패했다.”고 꼬집었다. 문소영 전경하 김재천기자 symun@seoul.co.kr
  • 전문가들이 제시한 해법은

    전문가들이 제시한 해법은

    일부 전문가들은 단기적인 부양책을 겁낼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규제완화와 세금감면 및 유연한 통화정책 등을 통해 투자촉진을 강조하면서도 필요한 규제는 오히려 강화할 것을 제시했다. 물가상승은 유가나 원자재 값 상승에 따른 비용측면이 강한 만큼 금리인하로 기업의 비용부담을 낮추는 방안도 대안으로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가격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성장을 위해서라면 시장개입 불사해야? 현오석 국제무역연구원장은 “기업환경개선과 규제완화 등 구조적인 개편을 통한 투자촉진책과 병행해 단기적으로 경기 부양책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은 세계적으로 스태그플레이션이 우려되지만 현실적으로 대처 방안은 뚜렷치 않다.”면서 “이런 경우 재정을 확장하면서 조기에 집행하는 한편 임시투자세액공제를 연장하는 등 경기 사이클을 관리하는 수단을 총동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승일 국민대 경제학부 겸임 교수는 “선진국들이 규제가 너무 약해 위기를 맞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우리만 규제를 푸는 것은 난센스”라고 말했다. 행정 편의적 규제나 후진국형 규제는 과감히 풀어야 하지만 법무부가 밝힌 차등 의결권이나 포이즌 필 등 선진국형 규제는 강화해야 한다고 했다. 또한 시장이 정부 개입을 원한다면 과감히 들어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환율 안정만으로는 물가 못 잡는다…가격규제와 노사정 대타협을? 신민영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환율이 상승하면 물가가 오르는 부작용이 있지만 그만큼 경제성장률이 높아진다는 장점도 있다.”면서 “인플레이션을 유발하는 환율 상승이 무조건 나쁘다는 관점에서 벗어나 물가와 성장의 교집합을 찾아나가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황인성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경상수지 적자가 현재 큰 폭이 아닌 만큼 어느 정도 환율 조정을 통해 수입물가 상승을 보완하는 정책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물가상승 기대감은 임금 등 모든 물가를 끌어올리는 부작용을 낳기 때문에 관세·조세 인하와 함께 노사정의 사회적 대타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현오석 원장은 “금리를 낮추면 통화가 풀려 물가상승을 부추길 것이라는 논리가 있지만 지금은 ‘코스트 푸시’에 의한 물가상승으로 금리를 낮추면 기업의 비용부담이 줄고 투자촉진으로 성장을 높여 물가를 안정시키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경상수지 적자 폭 줄이려면 서비스업 개혁해야 최성호 경기대 서비스경영대학원 교수는 “성장의 돌파구는 서비스업에서 찾을 수밖에 없다.”면서 “외국에서 충족하는 의료·교육 서비스를 국내로 돌리려면 인프라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조직 개편도 피상적이어서는 곤란하며 행정기능에 초점을 맞춰 교육여건 등 생활서비스 인프라 개선에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서비스산업 육성에 대한 반론도 만만치 않다. 최봉현 산업연구원 서비스산업 실장은 “서비스업이 자체 경쟁력이 있어 고용과 생산비중이 높아졌다기보다는 제조업에서 밀려난 구조조정의 여파일 수 있다.”면서 “국내에 외국 수준의 서비스 공급을 늘린다고 수요가 쉽게 창출될지도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서비스 산업이라는 개념이 너무 다양하고 정부가 산업정책 차원에서 이를 육성할 여지도 별로 없다고 덧붙였다. 백문일 김재천 이두걸기자 mip@seoul.co.kr
  • [서울광장] 규제철폐 만능주의를 경계한다/우득정 논설위원

    [서울광장] 규제철폐 만능주의를 경계한다/우득정 논설위원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10일 기획재정부 업무보고에서 “공직자의 자세만 달라져도 규제의 50%는 줄일 수 있다.”며 규제개혁을 강도 높게 주문했다.13일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 첫 회의에서도 “정부가 기업에 불편을 주는 것이 무엇인지 하나하나 찾아 올해안에 해결하려고 작심하고 있다.”고 선언했다.‘전봇대’로 상징되는 규제를 모두 없애 두바이처럼 ‘규제 0’의 투자 천국을 만들겠다는 각오다. 이명박 정부가 내건 슬로건도 세율의 최저화와 규제의 최소화다. 기업의 흥을 돋워 경제를 살리겠다는 복안이다. 정부조직 개편 때 규제 50건당 해당부처 정원 1명씩 줄인 것도 이러한 의지의 표현이다. 규제는 정부에는 관리비용을, 국민과 기업에는 준수비용을 유발한다. 게다가 잘못된 규제는 기회의 불평등과 자원의 왜곡을 야기한다. 반면 큰 비용 부담없이 기업 환경을 개선하고 성장동력을 확충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규제개혁이다.‘친기업’을 표방하는 이 대통령이 규제개혁을 줄기차게 주문하는 이유다. 과거 정권들도 규제개혁을 외면한 것은 아니다.6공 이래 모든 정권의 첫 화두는 규제완화 또는 규제개혁이었다.‘개혁’을 기치로 내걸었던 김영삼 정부는 출범 직후 등록된 규제의 절반을 없앴다. 김대중 정부는 ‘기업하기 좋은 나라, 생활하기 편한 나라’를 만들겠다며 1만 1125개 규제 중 5439개를 2년만에 폐지했다. 노무현 정부 역시 2004년 대대적인 규제개혁에 나섰다. 하지만 규제건수는 2006년말 8083개로 늘어났다. 한쪽에서 규제를 없애면 다른 쪽에서는 새로운 규제를 양산한 결과다. 그러다 보니 기업이 체감하는 규제완화 지수는 지극히 낮다. 핵심규제는 그대로 둔 채 ‘잔챙이’로 규제 철폐 건수를 채우기에 급급했던 탓이다. 한국의 규제수준은 세계은행이 매긴 성적표에서도 확인된다. 세계은행은 지난 2002년 보고서에서 한국의 규제 품질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7개 회원국 중 26위라고 혹평했다.2004년에는 한국의 창업이 100여개의 행정절차와 60개의 인허가 과정을 거쳐야 하는 점을 들어 조사대상 145개국 중 104위로 평가했다. 그리고 총평으로 ‘규제에 관한 한 매우 풍요로운 경제’라고 비꼬았다. 이명박 정부는 규제개혁에 앞서 과거 정부의 실패 분석에서 출발했으면 한다. 과거 정부가 규제개혁에 실패한 것은 규제를 경기대응의 수단으로 사용했기 때문이다. 경기가 나빠지면 규제에 묶여 투자가 이뤄지지 않는다며 규제개혁을 외치다가 경기가 좋아지면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규제개혁은 뒷전으로 미루는 일이 반복됐던 것이다. 새 정부에서도 이러한 조짐이 엿보인다. 시행착오를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숫자놀음식의 규제개혁 발상에서 벗어나야 한다. 특히 규제철폐 만능주의를 경계하라고 충고하고 싶다. 규제 철폐와 성장률은 정비례하지 않는다. 자칫하다가는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악성 규제는 철폐하되 양질의 규제는 존치시켜야 한다. 기업의 이익과 공공의 이익이 반드시 일치하지 않는다. 그래서 선진국들은 규제완화에서 규제개혁으로, 이젠 규제관리로 나아가고 있다. 규제의 질을 높이는 쪽으로 전환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가장 소망스러운 규제개혁은 경제의 후생수준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기업환경을 개선하는 것이다. 그러자면 건전한 경쟁원리가 작동되도록 해야 한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DJ·盧정부 세력 사퇴해야”

    “DJ·盧정부 세력 사퇴해야”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11일 “김대중·노무현 추종 세력으로 발목을 잡고 개혁을 방해하는 세력은 국민의 뜻을 받들어 사퇴하는 것이 옳다.”며 참여정부에서 공직에 참여한 인사들의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도 이날 “임기나 법리 이전에 정치적 금도와 상식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왜 전 정권 사람들이 물러나야 하는지 잘 정리했더라.”고 말해 안 원내대표의 발언을 뒷받침했다. 이 관계자는 “안 원내대표의 발언이 청와대와의 교감 아래 나온 것은 아니다.”고 말했으나 이같은 발언은 정연주 KBS 사장 등 임기가 보장된 공기업 사장과 정부 산하 기관장 등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돼 파장이 예상된다. 안 원내대표는 이날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지난 10년간 국정을 파탄시킨 세력들이 정부조직, 권력기관, 방송사, 문화계, 학계, 시민단체 등 각계의 요직에 남아 새 정부 출범의 발목을 잡고 개혁을 방해하고 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이어 “지난 10년간 좌파정권에서 이뤄진 수많은 과잉 규제, 과잉 입법, 경제 활성화를 저해하는 좌파적 법안을 정비해야 할 것”이라며 “새 정부는 이런 좌파법안의 심사기구를 만들어 정비하는 작업을 신속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의 최재성 원내 대변인은 “정치 파트너인 야당에 대해 몰살시키는 듯한 발언을 하고 그 자리에서 죽으라는 얘기를 한 것은 집권여당의 원내대표로서 해서는 안될 위험한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김지훈 윤설영 박창규기자 kjh@seoul.co.kr
  • 파키스탄 또 정부겨냥 테러

    파키스탄에서 또 정부조직을 겨냥한 폭탄테러가 발생했다. 총선이 야당의 압승으로 끝나고 야당이 거국내각 구성을 합의했음에도 불구하고 치안 부재 상황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11일에도 동부 펀자브주(州) 주도인 라호르에서 경찰청사 등을 겨냥한 연쇄 차량폭탄테러가 발생해 최소 24명이 숨지고 200여명이 다쳤다.지난 4일 라호르의 해군사관학교에서 발생한 차량폭탄테러로 25명이 죽거나 다친 뒤 9일 만에 발생한 것이다. 지난달 25일에도 라왈핀디에서 자폭테러가 발생해 군 장성 등 8명이 목숨을 잃었었다. AP통신,AFP통신,BBC방송에 따르면 11일 라호르 중심가에 위치한 연방조사국(FIA) 건물에 폭탄을 가득 실은 차량이 충돌했다.이로 인해 8층짜리 연방조사국 건물 일부가 붕괴됐으며 빌딩 안에 있던 300명 가운데 최소 20명이 사망하고 150명 이상이 다쳤다. 이어 고급 주택가인 모델타운에 있는 광고회사에도 차량폭탄 테러가 발생해 어린이 2명을 포함해 4명이 사망했다. 이에 따라 정국불안이 계속되고 있는 파키스탄에서 올들어 테러나 총격 등에 의한 사망자 수는 600명을 돌파했다. 한편 파키스탄 의회는 오는 17일 총선 이후 처음으로 소집된다. 라시드 쿠레시 대통령실 대변인은 AFP통신에 “모하메드 미안 숨로 과도정부 총리가 제출한 의회 소집안에 페르베즈 무샤라프 대통령이 서명함에 따라 의회는 17일 소집된다.”고 밝혔다.의회는 총리 인선과 차기 내각 구성 등을 처리하게 된다. 차기 총리는 마크둠 아민 파힘 파키스탄인민당(PPP) 부의장이 유력하다. 유달승 한국외국어대 교수는 “알 카에다와 탈레반 등 이슬람 세력들이 헤게모니를 장악하기 위해 정국 불안을 조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위기에 몰린 무샤라프가 비상사태 선포 등을 하기 위해 정국 불안을 부추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中, 5개 공룡부처 출범

    |베이징 이지운특파원|5개 ‘공룡 부처’ 출범과 1개 부처 폐지를 골자로 한 중국의 정부조직 개편안이 11일 공개됐다.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는 이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전체회의에서 국무원 산하에 공업정보부와 교통운수부, 인력자원사회보장부, 환경보호부, 주택도시지방건설부 등 5개 부처를 두는 것을 핵심으로 한 ‘국무원 기구개혁방안’을 발표했다. 리커창(李克强) 정치국 상무위원이 주도한 이번 개혁안에 따라 산업, 교통, 사회보장, 환경보건, 건설 등 5개 분야 부처가 통폐합돼 초강력 부처로 새로 출범하게 된다. 그러나 이번 정부조직 개편의 결과, 국무원 부처와 위원회는 28개에서 27개로 1개만 줄어들어 ‘작은 정부’는 ‘없던 일로’ 끝났다는 평가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새로 출범하는 공업정보부는 기존 신식산업부와 국가발전개혁위원회, 국방과학기술공업위원회를 흡수한 부처다. 교통운수부는 기존의 교통부와 민항총국, 국가우정국, 건설부 일부 업무를 통폐합해 탄생됐다.기존의 인사부와 노동사회보장부를 통폐합해 인력자원사회보장부가 새로 출범됐다.그러나 국가에너지부를 신설하는 방안은 정부 유관기관들과 정부 독점 대형 석유회사들의 저항과 이해관계가 얽혀 무산됐다. 대신 에너지산업을 감독하는 고위급 협의기구인 국가에너지위원회를 신설하기로 했다.jj@seoul.co.kr
  • [정종욱 월드포커스] 개혁 개방 30년과 제11기 전인대

    [정종욱 월드포커스] 개혁 개방 30년과 제11기 전인대

    금년은 중국에서 개혁 개방이 시작된 지 만 30년이 되는 해이다. 개혁 개방은 마오쩌둥(毛澤東)의 정치적 유산을 신성불가침한 것으로 간주하던 당시로서는 정치적 생명을 건 엄청난 도박이었다. 개혁 개방은 마오쩌둥의 유산을 타도하지 않으면 불가능한 것이었다. 그걸 해낸 사람이 바로 덩샤오핑(鄧小平)이다. 그가 마오쩌둥 시대의 최대 수혜자이자 동시에 최대의 피해자라는 사실 때문에 그는 반쪽이나마 마오쩌둥을 비판하고 부인할 수 있었다. 마오쩌둥의 유산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이 무엇인지를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도 역시 덩샤오핑이었다. 그래서 그는 계급투쟁을 부정하고 인민공사를 해체했다. 계급 대신 개인을 경제활동의 주체로 만들었고 불평등한 부의 축적을 인정했고 자본주의 국가들과의 교류협력 문호도 활짝 열어놓았다. 이런 것들을 실용주의라는 이름으로 정당화했다. 그러나 말이 실용주의이지 사실상 자본주의를 철두철미하게 받아들였다. 공산당의 권력 독점을 빼고는 사회주의를 미련 없이 버렸다. 그가 실용주의이면서 동시에 국가의 역할을 중시하는 레닌주의자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로부터 30년이 지난 지금 중국은 개혁 개방의 미래를 놓고 심각한 고민에 빠져 있다. 국가주의적 실용주의 덕분에 세계 3위의 경제대국이 되었지만 동시에 엄청난 문제들이 생겨났고 이제는 더이상 이 문제들을 덮어둘 수 없는 임계점에 도달했다. 계층과 지역간 격차가 심화되어 세계에서 가장 불평등한 사회라는 오명을 쓰게 되었다. 이는 아직 사회주의 간판을 내세우는 중국으로서는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뿐만 아니라 개인주의와 국가주의가 결합해서 생긴 부정부패는 이제 레닌주의의 핵심인 공산당의 존립 자체를 위협하고 있다. 이미 중국에서는 국가나 정부가 맘대로 정책을 결정하던 시기는 지나갔다. 덩샤오핑의 국가주의가 더이상 신통력을 발휘하기 힘든 상황이 되었다. 경제성장의 축이 공공 부문에서 민간 부문으로 이동하면서 정부의 활동공간이 엄청나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민간 기업인 수가 억대에 육박하고 있고 이들이 담당하는 국가예산도 전체의 3분의1을 훨씬 넘고 있다. 그만큼 국가와 사회의 관계가 근본적으로 변했다. 한마디로 이제 개혁 개방의 기본 패러다임을 바꾸어야 할 시점이 되었다. 그러나 대안 모색이 쉽지 않다. 그 대안 모색이 지금 베이징에서 열리고 있는 제11차 전국인민대표자대회(전인대)에서 진행 중이지만 현재로서는 큰 기대를 하기 힘든 상황이다. 전인대 개막 첫날 원자바오(溫家寶) 총리가 행한 정부 보고의 기조는 한마디로 긴축과 안정이었다. 은행대출 통제와 초긴축 예산을 통해 물가를 안정시켜 서민생활 안정을 약속했다. 성장속도도 작년의 11% 수준에서 올해는 8%선을 제시했다. 정부조직도 축소해서 현재의 28개 부처가 21개 정도로 줄어들 전망이다. 그러나 총리의 정부 보고에는 근본적 개혁방안이나 새로운 패러다임이 보이지 않는다. 특히 정치개혁에 관한 언급이 없었다. 그 이유를 알 수는 없지만, 확실한 것은 언젠가는 불가피한 근본적 문제와의 정면대결이 이번에도 불발되었다는 점이다. 국가주석 후진타오(胡錦濤)의 임기는 11기 전인대와 마찬가지로 2013년까지이다. 그때까지 정면 대결을 피해갈 수 있을지에 중국의 미래가 달려 있다. 그래서 앞으로 5년 동안 세계는 숨을 죽이고 중국와 후진타오를 주목하게 될 것이다. 서울대 국제대학원 초빙교수
  • 행안부는 ‘권력 이동중’

    행정안전부의 양대 축을 형성하는 옛 내무부·총무처 출신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내무부 출신들이 그동안 10년 가까이 주도권을 쥐었다면,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총무처 출신들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행안부는 행정자치부가 모태가 됐다. 행자부는 1998년 2월 공무원 조직·인사 등을 총괄하는 총무처와 지방행정을 아우르는 내무부를 통합한 조직이다. 이후 인사기능만 떼낸 중앙인사위원회가 출범했지만, 인사위 역시 이번 정부조직 개편으로 행안부에 흡수됐다. 행자부 장·차관 등 정무직은 2005년 7월 복수차관제 도입 이전까지 외부 인사와 내무부 출신이 ‘독차지’했다. 이 같은 관행을 깬 이가 2006년 12월 취임한 첫 총무처 출신의 박명재 장관이다. 또 복수차관제 시행 이후 1차관은 총무처 출신,2차관은 내무부 출신 등으로 균형을 맞췄다. 하지만 새 정부 출범 이후 단행된 행안부의 정무직 인사에서 장관에는 외부 인사인 원세훈 장관이 임명됐다.1·2차관에는 각각 총무처 출신인 김영호 옛 인사위 사무처장과 정남준 옛 행자부 정부혁신본부장이 발탁됐다. 내무부 출신이 정무직 인사에서 배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시대 변화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민선 4기’ 지방자치단체장이 취임하는 등 지방자치제도가 안정기로 접어들고 있어, 중앙정부의 지방 관련 업무는 갈수록 위축되고 있는 것. 반면 정부조직 개편과 이에 따른 공무원 잉여인력 재배치 등 총무처 업무 수요는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인사와 조직 업무가 각각 1급 상당의 실 단위 부서로 ‘업그레이드’됐다. 이에 따라 내무부 출신 공무원들의 불만 섞인 목소리도 흘러나온다. 한 공무원은 “인사가 만사라고 하는데, 아쉬운 부분이 없지 않다.”면서 불편한 심기를 나타냈다. 때문에 국장급 인선과 관련, 조직 통합을 위한 ‘섞기 인사’에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단독]재외동포委 상설화 없던일로

    700만 재외동포들의 권익 증진을 위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상설 정부기구로 설치하려던 ‘재외동포위원회’ 신설 계획이 무산됐다. 이에 따라 이번 정부 조직개편에서 총리실에 재외동포 관련 사업을 총괄할 정부기구 설치를 염원했던 미주한인회를 중심으로 한 전세계 재외동포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5일 총리실에 따르면 최근 확정된 총리실 직제엔 재외동포위원회 관련 조직이 반영되지 않았으며, 관련 인사지침도 전혀 없다. 총리실 관계자는 이날 “총리실장 아래 2차관·6실체제 외에 조제심판원이 별도로 신설될 뿐, 재외동포위원회 설치와 관련해 어떤 지침을 받은 적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처음 인수위가 위원회 신설 계획을 밝혔으나 이후 추진 자체가 안 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인수위는 지난 1월 정부조직 개편안을 발표하면서 외교통상부 내에 재외동포 정책을 총괄할 ‘재외동포위원회’ 신설 계획을 밝혔었다. 그러나 미주한인회 등은 위원회의 총리실 기구 격상을 건의했고, 인수위도 긍정적 검토의사를 보였다. 정부 각 부처에 산재해 있는 재외동포 관련 사업을 총괄해야 하고 독립예산을 책정받기 위해 꼭 필요하다는 게 동포들의 논리였다. 이에 따라 이번 총리실 직제에 반영될 것으로 확실시됐었다. 하지만 이번 조직개편에서 총리실은 물론 외교부 직제에도 위원회 관련 조직은 전혀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외교부 관계자는 “인수위 발표 이후 인수위나 행자부 등 조직개편 관련 기관으로부터 아무런 공식 지침이 없었다.”면서 “따라서 외교부 직제계획을 제출할 때 전혀 반영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현재 재외동포 실무 지원사업은 외교부 산하 단체인 재외동포재단이 전담하고 있으며, 재외동포의 주요 정책은 총리가 위원장인 ‘재외동포정책위원회’가 맡고 있다. 그러나 회의체 성격의 이 위원회는 1년에 한두 차례 회의를 여는 데 그치는 등 ‘유명무실’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재단도 강력한 사업 추진을 위해선 정부기구로 확대재편돼야 한다는 게 동포사회의 바람이라고 밝혔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행안부 ‘조직통합 섞기인사’ 돌입

    행정안전부가 조직 통합에 따른 ‘화학적 융합’을 위해 대폭적인 ‘섞기 인사’에 돌입했다. 5일 행안부에 따르면 지방 업무를 총괄하는 차관보에 정창섭(행시 21회) 경기부지사가 사실상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기획조정실장에는 김남석(행시 23회) 옛 행정자치부 정책홍보관리실장이, 인사실장에는 최민호(행시 24회) 충남부지사가, 혁신조직실장에는 정하경(행시 22회) 옛 중앙인사위원회 정책홍보관리실장이, 정보화전략실장에는 임우진(행시 22회) 광주부시장이 각각 임명될 것으로 예상된다. 재난안전실장에는 옛 비상기획위원회 출신 몫으로 배정됐다. 차관보와 각 실장은 ‘공직의 꽃’이라 불리는 1급 상당 직위다. 이같은 1급 인사는 인사위원회 심의 등 형식적 절차만 남겨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중 내무관료 출신인 최 부지사가 인사실장에, 인사통인 정 실장이 정부조직을 아우르는 혁신조직실장에 각각 내정된 것은 ‘업무 능력’보다는 ‘조직 통합’이 우선 고려됐다는 평가다. 또 이번 인사로 공석이 되는 경기부지사에는 안양호(행시 22회) 소청심사위원회 위원이, 충남부지사에는 김동완(행시 23회) 대통령실 비서관이, 광주부시장에는 최종만(행시 22회) 자치경찰제실무추진단장이 각각 내려갈 예정이다. 또 서필언(행시 23회) 옛 행자부 전자정부본부장이 울산부시장으로 가는 대신, 현 하동원(행시 20회) 울산부시장이 복귀할 전망이다. 이처럼 서울을 제외한 15개 시·도 부단체장 가운데 4명이 동시에 교체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원세훈 행안부 장관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각 시·도 부단체장뿐만 아니라, 실무자급에서도 지방과 인사교류를 활성화할 것”이라면서 “현장(지방근무)을 안 하면, 승진도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시 행정부시장을 거친 원 장관은 또 “서울시와의 인사교류도 추진할 계획이며, 오세훈 서울시장도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단독]각부처 ‘채용중단·내부승진 엇박자’ 논란

    정부부처들이 신규채용은 전면 중단하는 대신, 내부승진은 예정대로 강행하려는 움직임이 가시화돼 논란이 예상된다. 이는 신규채용 및 내부승진을 전면 보류하라는 정부 방침에 어긋나지만, 견제할 수단도 마땅치 않은 실정이다. 5일 각 부처에 따르면 이달 중 승진 인사가 단행될 예정이다. 행정안전부 고위관계자는 “상당수 부처가 늦어도 이달 말까지 모든 직급별 승진 인사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라며 이같은 사실을 뒷받침했다. 앞서 행안부는 지난달 29일 조직개편에 따른 초과인원 재배치가 완료될 때까지 채용·승진을 중단하라는 ‘인사업무처리지침’을 각 부처에 전달했다. 하지만 각 부처는 채용만 뒷전으로 밀어놓고, 승진은 밀어붙이는 것. 이는 승진 예정자들의 집단 반발 등 부처 이기주의가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승진 예정자들이 신규 채용을 달갑게 여기지 않는 이유는 경쟁 관계이기 때문이다. 예컨대 7급 공무원이 1명 신규 채용되면 해당 부처에서 근무하는 8급 공무원들은 승진할 수 있는 자리가 줄어드는 것. 한 부처 관계자는 “채용이 이뤄지면 승진할 자리가 막히는데, 반발할 수밖에 없지 않으냐.”고 반문했다. 게다가 부처별로 모두 3427명의 인원을 줄여야 하는 만큼, 업무를 배정받지 못하거나 승진이 무산되면 퇴출의 ‘신호탄’이 될 수 있는 대기발령 상태에 놓일 수 있다. 결국 채용만 중단한 채 승진 인사를 단행하면 그만큼 자리를 보전할 수 있는 기회가 확대되기 때문이다. 실제 한 경제부처는 이날 승진·채용 등 인사업무를 총괄하는 인사계장을 과장으로 승진 조치했으며, 인사과장 역시 국장급으로 승진할 것으로 알려져 빈축을 사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조직 축소로 정원(자리)보다 현원(인력)이 많은 상황에서 승진 인사만 우선적으로 실시하면 신규 임용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의 피해만 불러올 것으로 우려된다. 또 각종 공무원시험에 합격한 뒤 공식 임용을 기다리는 공직 대기자들의 임용 대기기간도 늘어날 수밖에 없다. 임용 대기기간에는 급여가 지급되지 않는다. 따라서 어렵게 공무원시험을 통과하고도 최대 2년까지 실업자 신세를 유지해야 하는 최악의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 행안부 관계자는 “현재 평균 임용 대기기간은 6∼7개월이며, 특수한 부처는 1년 이상인 곳도 있다.”면서 “승진 인사만 지속되면 대기기간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이번 지침은 강제력이 없는 단순 권고이기 때문에 지키지 않아도 처벌할 수 없는 등 각 부처의 자의적 조치에 속수무책이다.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공무원 연금 이르면 상반기내 개혁”

    “공무원 연금 이르면 상반기내 개혁”

    원세훈 행정안전부 장관은 5일 공무원연금 개혁과 관련,“올해 상반기 중에라도 최대한 빨리 하겠다.”고 강조했다. 원 장관은 이날 기자단 오찬간담회에서 “공무원연금을 어떤 식으로 개혁할지 정한 것은 없지만, 연구는 거의 끝난 상황”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또 “(정부조직 축소로) 공무원이 줄어들면 연금 지급대상자가 한꺼번에 늘어날 수밖에 없다.”면서 “연금 재정을 안정화하는 방안과 재직 공무원의 기여금 부담을 늘리는 방안을 병행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새정부 기조맞춰 인력감축 검토” 앞서 민·관 전문가로 구성된 공무원연금제도발전위원회는 지난해 1월 ‘더 내고, 덜 받는’ 구조의 공무원연금 개혁 건의안을 발표했지만, 정부는 1년 2개월여가 지난 지금까지 최종안을 내놓지 않고 있다. 중앙부처 조직개편에 이어 각 부처 산하기관과 지방자치단체 등에 대한 ‘2단계 조직개편’ 작업도 조만간 본격화될 전망이다. 원 장관은 “일이 쇠퇴한 분야의 인력을 대체하지 않았기 때문에 정부가 커지고 공무원 수가 늘어난 것”이라면서 “국가발전에 도움이 되는 일인지, 단순히 일을 위한 일인지 차근차근 따져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방에서) 인구는 줄어드는데 공무원 수가 늘어나는 현상은 바뀌어야 한다.”면서 “불필요한 규제와 간섭이 생길 수 있는 만큼 각 지자체와 산하기관들도 효율성과 실용을 중시하는 새 정부의 국정철학에 맞춰 움직여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방 간섭은 최소·지원은 확대 이와 함께 각 지자체별로 이뤄지는 기업 유치활동 등을 체계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행안부에 국장급 ‘기업협력지원관’을 신설한다는 계획이다. 원 장관은 “중앙과 지방을 연계하는 업무가 행안부의 가장 큰 일 중 하나”라면서 “지방에 대한 간섭은 최소화하는 대신, 지원은 확대해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최근 발생한 정부중앙청사 화재사고와 관련해서 그는 “스프링클러를 단계적으로 설치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