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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대통령 신년회견] “개각 전혀 고려 안해… ‘특검’ 언급 적절치 않아”

    [박대통령 신년회견] “개각 전혀 고려 안해… ‘특검’ 언급 적절치 않아”

    박근혜 대통령은 개각과 국가기관의 대선 개입 의혹과 관련한 특별검사제 도입, 개헌 등 정치 현안에 대해서는 대체로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개각설에 대해 박 대통령은 “현재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면서 “과거 정국 전환이나 분위기 쇄신 수단으로 개각하는 경우가 많이 있었지만 이런 이벤트성 개각은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선을 그었다. 박 대통령은 “정부조직법도 늦게 통과되고 해서 장관들이 업무를 시작한 지 열 달도 안 됐다”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이 개각에 대해 선을 그음에 따라 새누리당 내 개각설은 수그러들 전망이다. 당내에서는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국 쇄신용 인적 쇄신을 주장하고 있다. 개각설이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지만 일시적이라는 분석도 있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언제든 되살아날 수 있는 불씨다. 박 대통령은 “앞으로 개각 요인이 있다고 판단되면 자연스럽게 개각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관이 성과를 내지 못한다면 개각 카드를 쓸 것임을 간접 시사했다는 분석이다. 박 대통령은 야권의 특검 주장에 대해서는 “재판 중인 사안이기 때문에 대통령으로서 이 문제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고 원론적인 언급을 했다. 다만 “지난 1년간 이 문제로 국론이 분열되고 국력이 소모된 것을 정말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이어 “국회 시정연설에서 여야가 충분히 논의해 합의점을 찾아 준다면 그것을 국민의 뜻으로 알고 받아들이겠다고 얘기한 적이 있다”면서 “여야가 국가정보원, 국가 기관의 정치개입을 차단하기 위한 방안에 합의했고, 국가정보원법 등 관련 법률을 개정했기 때문에 이제는 제도적으로 그런 잘못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원천적으로 차단됐다”고 강조했다. 이내영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원론적인 언급이긴 하지만 당면 과제 극복을 위해 야당이 도와 달라는 메시지가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개헌에 대해서도 부정적이었다. 박 대통령은 “개헌이라는 것은 워낙 큰 이슈이기 때문에 한 번 시작되면 블랙홀처럼 모든 것이 다 빠져들어서 이것저것 (해야) 할 것을 (해)낼 수 없다”고 언급했다. 박 대통령은 올해는 경제회복의 불씨를 되살릴 때라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은 대선 후보시절 ‘4년 중임제 및 국민의 기본권 강화’를 위한 개헌을 공약하면서도 시한부 추진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 4월 국회 시정연설에서도 “민생이 어렵고 남북관계도 불안한 상황에서 개헌 논의를 하면 블랙홀이 될 가능성이 있다”며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었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박대통령 신년회견] 18분 모두 발언에 ‘경제’ 24차례 최다 언급

    [박대통령 신년회견] 18분 모두 발언에 ‘경제’ 24차례 최다 언급

    “실제로 보고서를 보는 시간이 제일 많아요. 장관·수석들과 수시로 통화하면서 이것저것 결정하고 나면 밤늦은 시간인데, 어떤 분은 ‘너무 숨 막힌다’ 생각할 수 있지만 자나 깨나 거기서 즐거움과 기쁨을 찾아요.” 박근혜 대통령은 6일 기자회견에서 퇴근 뒤 관저 생활과 관련해 ‘보고서 본다는 말 말고 다른 것으로 대답해 달라’는 질문에도 이렇게 답했다. 딱딱하고 무미건조한 일상으로 비쳐지는 것을 우려하기보다는 국민들에게 스스로를 드러내는 데 주력한 듯 보인다. “제가 하는 방식에 모두 동의할 필요는 없지만, 개인 일 따로 국정 따로가 아니라는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모두 발언은 경제 문제에 집중됐다. ‘경제혁신 3개년 계획’과 관련된 내용은 원고지 30장 분량으로 전체의 3분의2를 차지했다. ‘경제’가 24차례로 가장 많이 등장했다. ‘투자’와 ‘개혁’은 각각 7차례, ‘변화, 혁신’은 각 5회, ‘행복’ 4회, ‘일자리’ 3회 등이었다. 역대 대통령이 신년 구상을 밝힐 때 정치·경제·외교·사회 등 각 분야 현안을 골고루 언급한 것과 비교하면 이례적이다. 청와대가 ‘선택과 집중’ 전략을 따른 것으로 알려진다. 여론조사 추이를 보며 국민들이 가장 많이 요구한 것들을 순서대로 열거했다고 한다. 박 대통령은 이날 ‘통일은 대박’ 등 친숙한 표현으로 회견을 이어갔다. 질의응답 과정에서 “이거 결코 공돈이 아니다” “막 떼를 쓰면 적당히 받아들이곤…” “나쁜 관행이 덕지덕지 쌓여 가지고…” “그런 일이 있을 때마다 출렁출렁 되어서는…” 등 구어체 표현을 썼다. 대박이라는 표현은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서 하루 종일 화제가 됐다. 이를 놓고 “격이 떨어진다” 등의 반응이 나오자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대박’은 국어사전에 ‘어떤 일이 크게 이루어짐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라고 부연하면서 “준비를 한 것은 아니고 본인이 평소 생각하던 것을 얘기한 것 같다”고 말했다. 경제 회복, 공공기관의 강도 높은 개혁 등 방점을 찍어야 할 대목에서는 여러 차례 손짓을 써 가며 힘을 줬다. 박 대통령의 답변이 길어지면서 회견은 예정시간인 70분을 다소 넘겨 80분간 진행됐다. 박 대통령은 분홍색 재킷 차림으로 연단에 나섰다. 연단 뒤편의 짙은 파란색 배경과의 보색 관계를 고려했고 브로치 대신 목걸이를 했다. 박 대통령이 회견장에서 마이크를 잡은 것은 지난해 3월 4일 여야에 정부조직법 개정을 촉구하는 대국민 담화를 발표한 이후 처음이다. 내외신 기자 150여명이 회견장을 빼곡히 채웠다. 모두 발언은 5300여자 분량으로 18분간 진행됐고 이어 로이터 통신, 중국 CCTV 등 외신을 포함해 12명의 기자들이 질문에 나섰지만 일본 기자들은 제외됐다. 박 대통령 왼쪽에는 정홍원 국무총리와 전체 국무위원, 오른쪽에는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 김장수 국가안보실장, 수석비서관 전원이 배석했다. 박 대통령은 청와대에 들어올 때 받은 진돗개 새롬이와 희망이가 자란 것을 소개하며 기자들에게 “다음에는 같이 보자”고도 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박근혜 대통령, 취임 첫 회견…키워드는 민생·경제·안보

    박근혜 대통령, 취임 첫 회견…키워드는 민생·경제·안보

    청와대 춘추관 기자회견장은 지난 주말부터 5일 저녁 늦게까지 간단한 실내 공사가 이뤄졌다. 단상과 기자석 간의 상당한 공간과 높은 천장 등 ‘권위적’으로 보일 수밖에 없는 구조물을 개선하지 않을까 하는 관측이 있었지만, 박근혜(얼굴) 대통령은 ‘진정성’을 강조하는 평소 스타일을 고수했다. 회견장의 ‘외형’에는 거의 변화가 없었다. 박 대통령의 6일 신년 내외신 기자회견은 취임 후 처음으로 이뤄지는 것이다. 지난해 3월 4일 정부조직법 개정안의 조속한 처리를 정치권에 호소하는 대국민 담화를 춘추관에서 발표했을 뿐 공개석상에서의 회견이나 간담회는 하지 않았다. 70분쯤으로 예정된 회견에서 박 대통령은 새해 국정운영 구상을 먼저 발표한 뒤 현안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할 예정이다. 이정현 홍보수석은 “오래전부터 준비한 국정 구상을 발표하는 것으로 기자회견과 함께 비중 있게 할 것”이라면서 “신년 구상에는 경제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포함한 경제정책과 외교·안보·문화·교육·지방·복지 등 국정 전반이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신년 구상 발표에 이어 국정 전반에 대해 기자들의 다양한 질문에 답변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회견에서는 철도 파업에서부터 개헌 문제에 이르기까지 다방면에 걸친 질문들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의 주요 국정 구상은 철통 보안 속에 알려진 게 없지만, 야권의 관심사와는 결이 다소 어긋날 가능성도 엿보인다. 야권의 관심사가 국정원 등의 댓글 사건, 대야 소통 문제, 전향적 대북 자세 등에 있는 반면 청와대의 전반적인 기류를 놓고 볼 때 박 대통령은 민생과 경제, 안보의 중요성 등에 좀 더 초점을 맞출 것으로 관측된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5일 “지금 청와대에는 ‘열심히’보다는 ‘잘해서’ 국민들이 피부로 느끼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고 전했다. 원칙을 근간으로 하는 비정상의 정상화 역시 중점 메시지가 될 전망이다. 야권은 그간 요구해 온 ‘소통’이라는 단어를 원하는 만큼 듣지 못할 개연성이 크다. 청와대는 “국민들과 좀 더 밀접하고 충분한 ‘교감’에 노력할 것이지만, 야당의 ‘불통’ 주장에는 동의할 수 없다”는 분위기가 강하다. 청와대는 공석 중인 대변인도 조만간 임명, ‘교감’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회견에는 국무총리 이하 각료들과 청와대 비서실장, 수석비서관 등이 배석한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1948~2047년 정부 변천사·미래상 한눈에

    1948~2047년 정부 변천사·미래상 한눈에

    안전행정부는 1948년 정부 수립 이후 행정 변천사와 각종 정책 관련 기록물을 전시하는 정부행정역사관을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 1층 로비에 개관했다고 24일 밝혔다. 역사관은 11부 4처로 구성된 정부조직법(1948년)과 국가공무원법(1949년), 제1차 경제개발 5개년계획 시안(1961년) 등 정부 변천사를 담은 다양한 기록을 전시하고 있다. 또 그동안 정부가 걸어온 길과 2047년까지 정부·행정의 미래상을 보여 주는 ‘100년 달력’도 전시됐다. ‘테마로 보는 행정’에는 1960년대 중앙청 복구공사 완료와 정부 신청사 신축, 정부세종청사 건설 등 정부청사의 변천과 공무원 임용 및 교육 등의 기록물을 전시하고 있다. 안행부는 공직자의 역사의식을 고취하고 올바른 공직자상을 정립하기 위해 전시물을 구성했다고 밝혔다. 유정복 안행부 장관은 “선배 공무원의 발자취를 돌아보고 앞으로 미래 지향적인 공직 생활을 다짐하는 장으로 정부행정역사관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불통 논란 차단 ‘쌍방향 소통’… 민심 다독이기

    박근혜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과 설 특별사면을 추진하기로 한 데는 부정적인 민심 흐름을 되돌리려는 일종의 ‘민심 수습책’ 성격이 짙어 보인다. 60%대 고공행진하던 박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지지도는 최근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48%로 떨어졌다. 박 대통령은 지난 2월 25일 취임 이후 공식 기자회견을 가진 적이 없다. 주로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나 국무회의에서 간접적인 방식으로 대국민 메시지를 제시해 왔다. 앞서 박 대통령은 지난 3월 4일 정부조직법 개정안에 대한 국회 처리를 촉구하는 대국민담화를 발표하기도 했으나 주제가 제한적인 데다 기자들과 질의응답의 기회도 갖지 않았다. 4월과 5월, 7월에 각각 언론사 편집국장, 정치부장, 논설실장들을 차례로 청와대로 초청해 간담회를 열었지만 이 역시도 국민과의 ‘직접 소통’ 방식은 아니었다. 이는 박 대통령이 야권 등으로부터 ‘불통’ 비판을 받는 대표적인 원인으로 작용했다. 따라서 최근 국가기관 대선 개입 의혹 등을 계기로 불통 논란이 확산되는 상황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통해 만회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박 대통령은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신년 기자회견에서 집권 2년차의 정책 구상을 밝히는 것은 물론, 각종 현안이나 쟁점에 대해 질의응답을 통해 국민과의 ‘쌍방향 소통’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대통령 특사는 취임식이나 3·1절, 8·15 광복절, 성탄절 등을 계기로 간간이 있었지만 박 대통령은 취임 첫해 사면권을 행사하지 않았다. 지난해 대선 당시 특사를 남용하지 않고 법치주의를 확립하겠다고 한 공약의 연장선으로 간주됐다. 따라서 민심 다독이기 차원에서 ‘생계형’ 특사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박 대통령이 특사 대상을 “부정부패와 사회지도층 범죄를 제외한 순수 서민생계형 범죄”로 제한한 만큼 정치인이나 기업인은 배제될 가능성이 높다. 권력형 비리에 연루된 사회지도층 인사가 특사로 풀려날 경우 여론의 역풍을 맞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신년 기자회견과 설 특사 추진이 박 대통령의 지지율 반등을 이끌어낼지 주목된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진경호의 시시콜콜] 응답하라 2003, 데자뷔 정치

    [진경호의 시시콜콜] 응답하라 2003, 데자뷔 정치

    “정국 파행의 가장 큰 원인은 대통령의 잘못된 국정 철학과 방식에 있다. 이를 바꿔 국정을 쇄신하는 것이 새해 예산안 편성보다 더 중요하다.” 누구의 말일까. 김한길 민주당 대표? 전병헌 민주당 원내대표? 아니다. 꼭 10년 전인 2003년 11월 26일 야당인 한나라당의 최병렬 대표가 한 말이다. 최도술 등 노무현 대통령 측근들의 비리 수사를 위한 국회의 특검법을 노 대통령이 거부하자 최 대표는 단식투쟁에 돌입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노 대통령이 (특검 및 국정쇄신을) 받아들이면 전폭적으로 국정을 돕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힌다”고도 했다. 서울광장에서 노숙하는 등 101일간 장외투쟁을 벌였고, 지금은 국가기관 대선개입 의혹 특검을 촉구하며 이를 새해 예산안과 연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민주당 김 대표의 언사와 비슷하지 않은가. 이 말은 어떤가. “특검은 검찰이 수사를 회피하거나 수사 결과가 미진할 때 예외적으로 허용하는 게 사리에 맞다. 검찰의 수사권 독립은 권력으로부터뿐 아니라 국회 다수당의 횡포로부터도 보호돼야 한다.” 누구 말일까. 박근혜 대통령? 아니다. 10년 전 노 대통령의 말이다. 측근비리 특검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하면서 “국법 질서에 나쁜 선례가 되지 않도록 하는 것도 제 의무”라며 이렇게 말했다. “수사 중에 언제라도 국회의 결의로 수사권을 빼앗을 수 있다면 검찰의 수사 소추권은 심각하게 훼손될 것”이라고도 했다. 지금 민주당이라면, 그리고 박 대통령의 말이라면 ‘오만과 독선의 극치’ ‘국민에 대한 도전’이라며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을 일 아닌가. 10년이 흐르고, 당명이 바뀌고 당색도 바뀌었건만 여의도 정치극단의 대본은 오늘도 여전히 ‘2003년의 추억’을 맴돌고 있다. 공수(攻守) 교대로 여야 배역만 바꿨을 뿐 10년 전 대사를 그대로 꿔다 쓰며 재탕, 삼탕의 데자뷔 정치를 천연덕스럽게 펼치고 있다. 박 대통령에게 특검을 촉구하는 모습을 보면서 잊은 게 분명하다 싶어 지난 4월 문희상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했던 말을 민주당에 환기시킨다. 여야가 어렵게 정부조직법 협상을 타결지은 뒤 한 말이다. “박 대통령이 여야 합의를 기다려준 건 잘한 일이다. 앞으로도 여야가 논의 중인 사안에 청와대가 ‘감 놔라, 통 놔라’ 해선 안 된다. 새누리당도 청와대 거수기 노릇에서 벗어나야 한다.” 박기춘 당시 원내대표의 말도 곁들인다. “대통령은 국회 논의에 간여하지 말라.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선 안 된다.” 한데 아뿔싸. 이 글을 쓰는 동안 데자뷔 발언이 또 터져 나왔다. “새 검찰총장에게 힘을 몰아줘 검찰권을 바로 세워야 하는데 다시 특검을 얘기하며 지휘권에 혼란을 일으키는 것은 국정을 운영하는 입장에서 적절치 않다. 특검을 도저히 받을 수가 없다.” 새누리당 황 대표의 이 말, 10년 전 노 대통령 것이 아닌가. 논설위원 jade@seoul.co.kr
  • [사설] 국회 선진화법 운명 이번 정기국회에 달렸다

    정기국회가 본격적으로 열리기도 전에 이른바 ‘국회 선진화법’을 둘러싼 여야 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새누리당은 ‘식물국회’를 만드는 법인 만큼 손을 보겠다는 태세다. 이에 민주당은 “물리력과 날치기가 난무하는 국회로 후퇴하자는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몸싸움 방지법’으도로 불리는 현행 국회법은 만들어진 지가 불과 1년이 조금 넘었다. 새누리당 스스로가 발의해 지난해 5월 국민들의 박수 속에서 이 법을 처리해 놓고 국회 운영에 어려움이 나타나자 위헌 소송까지 거론하는 것은 자가당착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민주당 역시 이 법의 맹점을 활용해 정쟁의 도구로 삼겠다는 정략적 계산을 거두어야 할 것이다. 국회 선진화법 개정에 나선 새누리당의 심정을 이해 못할 바는 아니다. 쟁점 법안의 경우 국회의원 5분의3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하니 민주당이 발목을 잡는 한 그 어떤 법안도 처리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이로 인해 새 정부 출범 때 정부조직법 개정안 처리가 지연되는 등 생고생을 한 여당 입장에서 보면 의사 일정 마비로 국정 운영에 차질을 빚게 하는 이 법을 고치지 않으면 안 된다. 더구나 이번 정기국회에서 민생 법안들을 줄줄이 처리해야 하는데 민주당의 ‘선처’만을 기다려야 한다면 집권 여당으로서는 곤혹스러울 수밖에 없을 것이다. 우리는 이 법에 다수결 원리를 무시한 법리상의 문제가 있긴 하지만, 제대로 시행도 하지 않고 고친다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본다. 사실 이 법 제정 때부터 ‘식물국회’에 대한 우려가 많았다. 그런데도 박근혜 당시 여당 비상대책위원장은 “반드시 통과시켜야 한다”고 법 처리를 밀어붙인 바 있다. 대선을 앞두고 국회 개혁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였다. 물론 그 이면에는 예산안과 쟁점 법안을 처리할 때마다 다수당의 일방적인 처리 시도와 이를 저지하는 야당 간에 쇠사슬과 해머까지 동원해 몸싸움을 벌이던 후진적인 국회를 바꿔야 한다는 국민적인 주문이 있었다. 일방적인 수(數)의 정치가 아니라 대화와 타협의 정치를 위해 만든 법이 바로 국회 선진화법이다. 그런데 민주당은 “야당의 협조 없이는 국정이 어렵다는 것을 보여주겠다”며 이 법을 사실상 대여 투쟁의 수단으로 삼을 기세다. 혹여 민주당이 이 법을 방패 삼아 정부·여당의 입법 저지에 올인한다면 역풍을 맞을 것이다. 이 법의 운명은 어찌 보면 민주당의 대승적인 협력 여부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새누리당 역시 야당과 더 소통해 합의 정치를 이끌어내는 데 더 노력해야 한다. 민주당이 천년만년 야당을 하는 것도 아니고, 새누리당도 언젠가는 야당이 될 수 있다. 여야 모두 이번 정기국회에서 역지사지(易地思之)하는 마음으로 이 법의 본래 취지를 잘 살려내길 바란다.
  • [19대 초선 의원 정치와 도전] (8) 민주 윤관석

    [19대 초선 의원 정치와 도전] (8) 민주 윤관석

    “등산으로 비유하자면 초입을 지나 이제 능선에 오른 정도입니다. 이 능선에 오르기 위해 여러 길을 거쳐온 것 같습니다.” 윤관석(53·인천 남동구을) 민주당 의원은 25일 1년 5개월여의 초선의원 생활에 대해 이렇게 평가했다. 스스로 여러 길을 거쳤다고 말할 정도로 그의 이력은 이색적이다. 윤 의원은 대학졸업 뒤 1985년부터 7년 동안 인천 주안공단 등에서 용접공으로 일하면서 노동운동을 했다. 이후 시민운동을 거쳐 2004년 열린우리당에 입당하면서 본격적인 정치활동을 시작했다. 2010년 지방선거 뒤에는 인천시 대변인을 하기도 했다. 노동·시민·행정·입법 경험을 한 것이다. 윤 의원은 “정치라는 게 백두대간의 커다란 산맥을 보여주는 것이라면 행정은 산맥 내에 사람들이 다니는 길도 뚫고 환경도 보호하는 것”이라며 “노동운동과 시민운동은 권력에 대한 감시와 견제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그는 초선의원의 어려움을 다산 정약용 선생의 ‘소산폐대산 원근지부동’(小山蔽大山 遠近地不同)이란 시로 설명했다. 윤 의원은 “작은 산이 큰 산을 가리니 멀고 가까운 것이 같지 않다는 뜻”이라며 “의원 개인으로서의 이해관계와 당론 등이 충돌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또 초선의원은 다선의원에 비해 부담감이 적어 패기 있게 일을 해야 하지만 그렇다고 당내 질서도 완전히 무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 공부와 의정활동을 같이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과 현 정세에 대해 항상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아울러 정치인으로서의 열정도 강조했다. 윤 의원은 “사회학자 막스 베버는 정치관료와 정치인에게는 책임감과 균형감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면서 “다만 정치관료와 달리 정치인은 열정을 가지고 있어 수동적이 아니라 무엇을 위해 정책을 만들고 어떤 가치를 지향할 것인지를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초선 의원이지만 그는 지난 3월 정부조직법 개정안 처리과정에서 원내대변인으로서 여야의 협상에 직접 참여하기도 했다. 윤 의원은 “당시 정부조직 개편안이라는 청와대의 요구와 국가정보원 국정감사라는 국민의 요구 사항이 충돌했지만 이를 힘의 논리가 아니라 협상을 통해 잘 해결할 수 있었다”고 평가하면서 “이전의 국회가 ‘수에 의한 정치’였다면 국회 선진화법 이후에는 대화와 타협이 더욱 요구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최근 국회 선진화법을 둘러싼 논란과 관련, “결국 국회 선진화법은 여야에 대화를 요구하고 있으나 정치 문화가 법을 못 따라 가는 형편인데, 문화를 바꿀 생각은 하지 않고 오히려 법이 잘못됐다고 손가락질을 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시퀘스터(미 연방정부의 자동 예산삭감)를 앞두고 야당의원들과 골프를 치면서 대화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했다”면서 “우리도 이런 협상 문화를 배워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박근혜정부 출범 6개월] ‘원칙중시’로 대북 주도권 얻었고…‘권위주의’로 정치를 잃었다

    [박근혜정부 출범 6개월] ‘원칙중시’로 대북 주도권 얻었고…‘권위주의’로 정치를 잃었다

    25일로 박근혜 정부가 출범한 지 6개월이 흘렀다. 지난 2월 25일 취임 직후부터 잇단 인사 파동과 정부조직법 처리 지연, 개성공단 사태, 국내외 경기 침체 등 안팎의 위기를 맞아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롤러코스터’를 타듯 심한 등락을 거듭했다. 정치와 경제 분야 등 내치(內治)에서 다소 부진한 반면 대북 문제와 외교안보 등 외치(外治)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그런 점에서 6개월을 요약하면 ‘절반의 성공이자 절반의 실패’인 셈이다. 박 대통령의 리더십, 정치와 외교안보, 경제, 사회 분야 등으로 나눠 지난 6개월간의 국정 운영을 짚어봤다.‘원칙’과 ‘권위’가 공존하는 박 대통령의 리더십은 동전의 양면처럼 국정 운영 전반에 명암을 만들어 냈다. 집권 후 측근들조차도 토론과 반론을 꺼릴 정도로 권위주의에 빠져들고 있다고 지적된다. 소통과 통합의 길은 약화되고, 통치만 있고 정치가 없는 ‘권위주의적 리더십’이 확립되고 있다는 것이다. 2인자를 허용하지 않는 1인 체제가 강화되면서 내각에 권한을 분산시키겠다는 책임장관제 또한 실종되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일방적, 권위적 국정 운영 방식은 관료들에게 일사불란한 효율성을 요구하고 있으나 정치권에서는 소통 부재의 논쟁이 재연되고 있다. 이철희 두문정치연구소장은 “야당을 파트너로 인정하지 않는 일방적, 권위적인 국정 운영으로 대통합 약속을 위반했다”면서 “기자회견을 단 한 차례도 하지 않았다는 것은 국민들에게 국정을 설명하려는 소통 노력이 없다는 뜻”이라고 주장했다.박 대통령이 후반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은 특히 야당을 포함한 국회의 협조와 국민적 지지가 없으면 성공 확률이 높지 않은 난제라는 점에서 이 같은 권위주의적 리더십은 향후 국정 운영에도 어려움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 취임 6개월 동안 끊임없이 지적된 ‘수첩 인사’ ‘나 홀로 인사’가 인사 검증 시스템 미비와 결합되면서 인사 파동으로 이어졌다는 점도 아픈 대목이다. 널리 주변에서 인재를 구하기보다는 자신이 정한 범주에서 사람을 쓰는 편협한 용인술이 아직까지 크게 개선됐다는 징후는 별로 없다. ‘윤창중 파문’과 전격적인 청와대 2기 참모진 출범에 이어 최근엔 양건 감사원장 사퇴를 둘러싼 외압 논란까지 번지고 있다. 집권 6개월 동안 창조경제와 경제 활성화, 일자리 창출 등 핵심 정책들에 매달리고 있지만 아직 손에 잡히는 로드맵이 도출되지 않고 있다. 관료집단의 안정성에 의존한 국정 운영이 일정한 한계점을 노출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하지만 박 대통령의 원칙 중시 리더십은 그동안 수동적이던 남북 관계에서 주도권을 가져오게 한 원동력이 됐고 북한과의 관계를 새롭게 정립하는 성과를 거뒀다. 개성공단 정상화를 비롯해 이산가족 상봉과 금강산 관광 재개 가능성까지 나오면서 박 대통령의 특허인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가 탄력을 받고 있다. 이명박 정부의 미국 중시 외교 노선에서 벗어나 미국과 중국에 대한 균형 외교를 모색하는 점 등도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 [박근혜정부 출범 6개월] 남북관계선 대화국면 열매… 야당과 ‘허니문’은 없었다

    박근혜 정부는 출범 직후부터 ‘허니문’ 기간 없이 처음부터 야당과 충돌했다. 인사 파동과 정부조직 개편 문제 등으로 출범 전부터 야당과 대립각을 세웠고 이후에도 ‘스킨십’ 부재로 야당의 원만한 협조를 이끌어내지 못했다. 현 정부가 공을 들이고 있는 경제 활성화 등 주요 현안에 대한 법안들이 야당의 반발로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4월 민주당 지도부와의 만찬 등으로 소통에 공을 들이는 모습도 보였지만 전반적으로 지난 6개월은 최악의 ‘대야(對野) 관계’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정부조직법 개정 협상이 난항을 겪자 취임 열흘도 안 돼 대(對)국민 담화를 통해 야당을 몰아세웠고 이에 민주당은 “오만과 불통의 일방통행”이라고 반발했다. 국가정보원의 2007년 남북 정상회담 회의록 공개, 국정원 선거 개입 의혹을 둘러싼 여야의 공방 등 현안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한 것도 야당의 비판을 자초한 대목이다. 여당 내에서조차 더 적극적으로 야당에 손을 내밀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특히 민주당 김한길 대표의 단독 회담 제의나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의 3자 회담 제안을 수용하는 대신 원내대표를 포함한 5자 회담을 고수하는 것은 ‘야당 존중’과 거리가 먼 게 아니냐는 비판이다. 반면 긴장과 대치 상태의 남북 관계를 대화 국면으로 돌려놓고 미국, 중국 등 주요 2개국(G2)과의 정상외교에서 북한 비핵화의 공조 기틀을 마련한 점은 성과로 평가된다. 박 대통령 취임 전 북한의 제3차 핵실험을 시작으로 정전협정 백지화 선언, 개성공단 폐쇄 등 최고조로 치달은 한반도 긴장을 ‘신뢰’라는 원칙을 갖고 관리했다는 점에서 나쁘지 않은 점수를 받았다. 지난 6월 대표의 ‘격’ 문제로 남북 당국회담이 무산되고 개성공단이 파국 직전에 이르는 고비를 반전시키는 결과물을 도출했다. 개성공단은 7차례의 실무회담을 거쳐 발전적 정상화의 기틀을 다졌고, 다음 달 25~30일에는 금강산에서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열기로 했다. 이산가족 상봉은 3년 만이다. 이는 대립 속에서도 원칙을 고수하고유연성을 발휘한 전략적 접근이 주효했다는 평을 듣는다. 물론 과제도 만만치 않다.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와 동북아 평화협력 구상의 구체적인 로드맵을 아직까지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한반도의 안보 위기는 잠시 진정됐지만 북핵 해법은 여전히 답보 상태다. 대일 관계 ‘안정화’ 또한 시급하다. 박인휘 이화여대 교수는 “박 대통령의 남북 및 대외 관계에 대한 국정 평가가 높은 점수를 받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청와대의 과도한 관여와 컨트롤 타워 역할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다”면서 “대야 관계 등 내치와 외치가 조화를 이루지 못하는 점은 향후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 교수는 “남북 관계가 진전될수록 민간 분야까지 다양한 행위자가 참여해야 하고 여야 간 정치적 합의가 필요한 부분도 있다”고 지적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방송공정성특위는 ‘공전특위’

    방송공정성특위는 ‘공전특위’

    국회 방송공정성특별위원회가 29일 새 위원장으로 민주당 이상민 의원을 선임했지만, ‘공전특위’라는 오명을 벗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월 정부조직법 개편 과정에서 6개월간 한시 기구로 출범한 뒤 논의가 한 발짝도 나가지 못한 데다 앞으로도 두 달이 채 안 남았기 때문이다. 특위는 출범 초부터 공전을 거듭했다. 여야가 사안마다 사사건건 대립해 논의 진전이 불가능했다. 지난 3월 여야 합의로 구성한 뒤 한달여 지난 4월 17일에야 위원장 선임을 마쳤다. 소위 구성도 특위 발족 뒤 넉달 만인 지난 18일에야 완료됐다. 이날 전체회의에서 위원장을 교체한 것도 전임 위원장이었던 민주당 전병헌 의원이 지난 5월 당 원내대표로 선출되면서 겸임이 어려워진 때문이다. 이날 전체회의 후 진행된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 소위 회의도 소위가 구성된 지 12일 만에 처음 열렸다. 위원장 교체가 늦어진 탓에 제대로 된 회의조차 못한 것이다. 회의에서도 여야 입장차가 여전해 결과물 도출이 쉽지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새누리당 이철우 의원은 “방송의 공정성을 위해 사장 선임 과정에서 자격 제한을 엄격히 하되, 선임은 쉽게 해야 한다”고 말했고, 민주당 최민희 의원은 “사장 선임의 결격 사유를 강화하는 것만으로는 안 된다. 여야 추천 비율을 함께 논의해야 한다”고 맞섰다. 여야는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 방안, 방송의 보도 제작 편성의 자율성 보장 방안, 방송의 공정성과 투명성 담보 방안 등에 대한 성과를 내놓기로 했지만 휴가철과 국정감사 등을 감안하면 깊이 있는 논의가 쉽지 않다는 게 특위 안팎의 대체적인 진단이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시론] 관치금융 청산은 금융위 개혁에서부터 시작해야/전성인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

    [시론] 관치금융 청산은 금융위 개혁에서부터 시작해야/전성인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

    관치금융 청산은 이번 정부가 해결해야 할 해묵은 숙제다. 관치금융을 청산하기 위해서는 금융감독체계를 개편해야 한다. 구체적으로 금융감독에서 모피아가 손을 떼고 공적 민간기구가 금융감독을 담당하는 체제를 만들어야 한다. 정부는 금융산업 발전을 위한 산업정책 차원을 신경쓰면 된다. 그런데 사태가 참 묘하게 흘러가고 있다. 금융감독체제 개편이 핵심은 제쳐 두고 부분적인 논점에만 매달리고 있는 것이다. 현재의 상황은 대략 이러하다. 우선 지난 3월의 정부조직법 개편에서 금융위원회의 조직 개편은 제외되었다. 따라서 ‘자리 보전’에 성공한 모피아는 남은 과제인 ‘금감원 쪼개기’를 즐길 수 있게 된 것이다. 금융소비자 보호를 확실하게 하기 위해 금융소비자 보호기구를 금감원에서 분리·독립시키자는 것이다. 금감원을 쪼개면 금융위가 조금 더 확실히 금융기관을 좌지우지할 수 있고, 설사 실패해도 큰 문제는 없다. 어차피 쪼개기를 반대하는 금감원은 금융소비자 보호보다 조직논리를 앞세우는 파렴치한 집단으로 각인되고 말 것이니까. 꽃놀이패가 따로 없다. 이런 배경 속에서 금융위원장이 위촉한 금융감독체계 선진화 태스크포스(TF)는 지난 6월 21일 ‘금융감독체계 선진화 방안: 금융소비자 보호 강화를 중심으로’라는 감독체계 개편 방안을 발표했다. 그러나 이 개편 방안은 “아무것도 하지 말자”는 것이었다. 본격적인 감독체계 개편은 ‘사회적 실험’이어서 조심해야 하고, 금융소비자 보호는 너무 과도하게 하면 “금융산업의 발전이 저해”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어차피 나중에 또 이런 논의를 할 것이니 그때 가서 다시 논의하자는 것이다. 도대체 뭘 하자는 것인지 말자는 것인지 갈피를 잡을 수 없다. 급기야 대통령까지 나서서 금융소비자 보호를 위해 금감원의 조직 분리를 강력하게 촉구하고 나서야 조금 가닥이 잡혔다. 그렇다면 이제 다 잘된 것인가. 여기가 바로 “묘한” 부분이다. 사실 금감원 쪼개기는 지난 2009년 하반기부터 금융위가 추진해 온 사업이었다. 그 첫 번째 가시적 표현이 당시 정무위원장이었던 김영선 의원이 금융소비자 보호를 위해 금감원을 쪼개는 내용의 법안을 의원입법 형태로 발의한 것이다. 그런데 당시는 국회 기획재정위원회가 금융위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한국은행에 금융 안정의 책무와 감독권한 강화를 부여하는 한국은행법 개정을 독자적으로 추진하던 시기였다. 금융위의 전략은 지급결제에 관한 법률이라는 패트리어트 미사일을 쏴서 한은법 개정을 법사위에 묶어 두고, 다른 한편으로는 금융소비자 보호기구를 분리하는 법률을 제안토록 해서 금감원의 뒤통수를 치는 것이었다. 전략은 적중했다. 당장 통과될 것 같던 한은법 개정안은 2년의 세월이 지나고 ‘영선 대 영선’의 결투를 거쳐 당초보다 후퇴한 기형적인 모습으로 2011년 8월 말에야 국회를 통과했다. 그 후 다시 2년이 지난 지금 남은 반쪽의 과제인 금감원 쪼개기가 현실화되고 있는 것이다. 결국 지난 4년의 계산서를 뽑아 보면 비록 신제윤 금융위원장이 약간 체면을 구기고 TF에 참여한 교수들은 왕창 체면을 구겼지만, 이익집단으로서의 모피아는 잃은 것은 하나도 없이 얻을 것을 다 챙긴 모습이 됐다. 금융소비자 보호는 물론 해야 한다. 그리고 필자는 이를 위해 금감원을 건전성 감독 부문과 행위규제 부문으로 쪼개야 한다고 믿는다. 그러나 큰 그림을 고치지 않은 채 변죽만 울려서는 전체 시스템이 제대로 돌아갈 수 없다. 모피아의 관치금융과 이권 추구를 통제하지 않은 채 그 밑에 금융소비자 보호 부서를 붙이건 분리하건 무슨 큰 차이가 있겠는가. 지금이라도 금융감독체계는 그 밑바닥부터 제대로 다져야 한다. 그 출발은 금융위를 해체하고 정부가 할 산업정책과 공적 민간기구가 해야 할 금융감독 업무를 제대로 구분하는 것이다.
  • 민생·경제민주화 법안 6월 처리 물 건너가나

    민생·경제민주화 법안 6월 처리 물 건너가나

    6월 임시국회가 ‘서해 북방한계선(NLL) 정국’으로 급속도로 얼어붙으면서 경제 민주화, 민생법안 처리 전망이 안갯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다음 달 2일 끝나는 임시국회가 후반전으로 접어들었지만 상임위마다 현안들이 방치돼 있는 상황이다. 주요 법안 심사를 위한 상임위별 법안심사소위는 이번 주라도 막판 스퍼트를 해야 하지만 상임위와 법사위가 공전한다면 6월 국회가 파행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앞서 여야는 2월 임시국회에서 정부조직법 처리 대치로, 4월 임시국회에서 추가경정예산안을 놓고 허송세월했다가 “6월 국회만큼은 민생법안에 머리를 맞대자”고 다짐했었다. 경제 민주화 법안과 갑을(甲乙) 상생 법안은 여야 모두 우선처리법안으로 분류했지만 전망은 불투명하다. 프랜차이즈 가맹사업자들의 권리보호를 위한 가맹사업법은 4월 국회 때 숙려기간이 지나지 않았다는 이유로 법사위에서 보류된 이후 오는 26일 전체회의에서 재논의할 예정이지만 여야 이견이 만만치 않다. 가맹사업점의 예상매출액을 산정하는 문제를 놓고 새누리당 일부 의원들이 추가 논의를 요구하고 있다. 역시 법사위에 계류 중인 FIU법(특정금융거래정보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은 민주당 박영선 법사위원장이 민간인 사찰 방지책에 대한 개정안을 내놓고 있어 법사위에서 병합심사를 거쳐야 할 전망이다. 새누리당 권성동 법사위 간사는 23일 “FIU법과 가맹사업법이 함께 처리되거나 아니면 아예 처리가 무산될 것 같다”고 전했다. 노동선진화 법안들을 벼르고 있던 환경노동위 역시 공전 중이다. 당장 근로시간 단축·정리해고 요건 강화·통상임금 개편 등 안건이 산적해 있지만 환노위 법안심사소위는 지난주 여야 신경전 끝에 파행했다. 부동산 활성화를 위한 법안 중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폐지는 야당 반발로 처리가 무산됐다. 분양가 상한제 탄력운영법안 역시 민주당이 당론으로 반대하는 상황이다. 주택바우처 및 행복주택 도입 방안은 6월 국회에 상정조차 되지 못했다. 리모델링 수직증축 법안은 새누리당 내에서도 “서울 강남권에 혜택이 돌아가 강북권과의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며 이의가 표출됐다. 밀양송전탑 건설과 관련, 송전탑 건설 지역 주민을 지원하는 내용의 ‘송·변전설비 주변지역 보상지원법안’은 산업통상자원위에서 처리가 유보된 상황이다. 무상보육 예산 지원을 늘리는 영유아 보육법도 서울시 등 일부 지자체에서 9월 이전 예산소진 전망이 나왔지만 정기국회로 넘어갈 것으로 보인다. 안종범 새누리당 정책위부의장은 이날 “6월 임시국회 회기가 연장되지 않으면 여러 민생 법안 처리가 어려울 것 같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의사당 폭력’ 의원직 상실…의원 겸직·영리업무 금지

    ‘의사당 폭력’ 의원직 상실…의원 겸직·영리업무 금지

    앞으로는 ‘국회 회의를 방해할 목적으로 이뤄지는 폭력행위’는 단 한 차례만으로도 의원직 상실로 이어질 수 있다. 의원 특권 중 하나로 지적됐던 국회의원 겸직 및 영리 업무는 원칙적으로 금지된다. 국회 정치쇄신 특별위원회는 18일 전체회의를 열고 이런 내용을 담은 의견서를 채택했다. 특위는 입법권 및 의결권이 없어 ‘의원 특권 내려놓기’ 법안은 운영위를 비롯한 관련 5개 상임위에서 다시 심사를 거쳐야 한다. 그러나 앞서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와 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조찬 회동에서 의원 특권 내려놓기 법안을 6월 임시국회에서 우선 처리키로 합의함에 따라 법안 통과에 큰 장애물은 없어 보인다. 법안에는 ‘국회 회의 방해죄’가 신설돼 형법상 폭행죄보다 높은 형량으로 처벌된다. 이 조항을 어겨 500만원 이상의 벌금형을 받은 의원은 5년간 또는 10년간 피선거권을 박탈당한다. 의원 겸직 및 영리 업무 금지에 따라 대학교수직은 의원 임기 개시 전에 반드시 사직해야 한다. 반면 국무총리 및 국무위원 겸직 금지는 과도하다는 의견이 많아 합의에 실패했다. 특위는 “우리 헌법의 의원내각제 요소 존중과 책임정치 구현을 위해 국무총리 등까지 겸직하지 못하게 하는 것은 지나치다는 의견이 있었다”면서 “이 사안은 앞으로 국회 운영위에서 종합적으로 검토해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또 다른 의원 특권으로 지적됐던 헌정회 연로회원 지원금(전직 의원 연금)도 폐지될 것으로 보인다. 여야는 19대 국회의원부터 지원금을 폐지키로 하고, 앞으로 관련 법이 시행되는 날 현재 지원금을 수급한 전직 의원들에게만 계속 지원하기로 했다. 인사청문회 제도 개선에는 일부 조정이 이뤄졌다. 당초에는 인사청문 대상 공직에 ‘대통령실장, 국무조정실장, 국민권익위원장, 정부조직법상 처·청장’ 등을 포함시키기로 했으나 통치 행위를 보좌하는 대통령실장까지 인사청문회 대상에 포함시키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에 따라 대통령실장은 제외키로 했다. 특위는 오는 9월 말 활동 기한 종료 전까지 지방선거 정당공천제 폐지 등 나머지 과제에 대해서도 결론을 내야 한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여야 수뇌부 ‘국정원 정치개입 의혹 사건’ 날선 공방

    여야 수뇌부 ‘국정원 정치개입 의혹 사건’ 날선 공방

    ■최경환 새누리 원내대표 “민주 ‘제보 따르면’식 정치공세 몸통 배후설 증거 있으면 대라” “민주당은 ‘카더라’ 통신으로 본질을 훼손하는 구태 정치를 그만두라.”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18일 “민주당이 정권 흔들기용 정치 공세를 펴고 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의 잇단 폭로에 대한 공식적인 첫 대응이라 할 수 있다. 최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당은 ‘제보에 따르면’이라고 얼버무릴 일이 아니라 확실한 물증이 있으면 떳떳하게 공개하는 것이 당당한 태도”라고 말했다.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는 “국정원 여직원 감금 사태 등 민주당 인사들과 관련된 위법 사항에 대한 검찰의 수사는 아직 시작되지도 않았다”면서 국정원에 대한 국정조사는 바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뜻을 명확히 했다. 검찰이 지난 14일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과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을 기소한 것은 “공소시효가 선거일로부터 6개월로 규정돼 있어 19일 시효가 만료되는 선거법에 대해서만 먼저 진행된 수사”라는 논리를 전개했다. 국정원 여직원 감금 사건은 형사법 저촉 사안인 만큼, 현재까지 1차적 수사만 끝났을 뿐이라는 설명이다. 한편 이날 새누리당 정문헌 의원은 박영선 법사위원장이 지난 17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북방한계선(NLL) 포기 논란은 새누리당이 짠 시나리오에 의한 것”이라고 말한 데 대해 “허위사실 유포에 따른 명예훼손”이라며 사과를 요구했다. 또한 정보위원장인 새누리당 소속 서상기 의원은 박 위원장이 지난 16일 “국회에서 정보위가 열리지 않고 있는 이유가 남재준 국정원장과 서 위원장 간의 거래 문제 때문”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며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남부지검에 고소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전병헌 민주 원내대표 “새누리,국기문란 사건 비호 말고 군말없이 국정조사 약속 지켜라” “새누리당은 군말 없이 국정조사에 협조해야 한다.” 전병헌 민주당 원내대표는 18일 국회 원내대책회의에서 지난 3월 여야 원내대표와 원내수석부대표들이 함께 정부조직법 개정 합의문을 들고 찍은 사진을 꺼내 들었다. 당시 여야가 검찰 수사가 완료되는 즉시 국가정보원 직원의 댓글 의혹에 대한 국정조사를 실시하기로 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다. 전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조속한 국정조사를 통해 국정원이 저지른 선거 개입과 국기 문란에 대한 진상 규명, 경찰 축소 수사 배후 문제,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보고 여부, 불구속 결정 과정에서의 윗선 외압 여부 등을 밝혀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정조사에 대한 공방으로 민생 법안이 외면당할 수 있다는 우려에는 “국정원 국정조사와 을 지키기는 양자택일의 문제가 될 수 없다”고 일축했다. 김한길 민주당 대표도 이날 초선 의원들과 가진 오찬 간담회에서 “대선 결과에 불복하거나 선거 무효화를 주장하는 것도 아니고 대선을 다시 치르자는 것도 아니다”라며 국정조사 수용을 거듭 촉구했다. 안철수 무소속 의원도 민주당에 힘을 실어줬다.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여야가 이미 합의한 국정조사가 즉각 실시돼야 할 것”이라면서 “인터넷 게시판뿐 아니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공간에 대한 개입 의혹,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의 배후 의혹도 명확히 밝혀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국정원의 대선 개입 의혹 사건에서 기소유예된 국정원 여직원 김모씨를 비롯해 민병주 전 국정원 심리전단 단장, 이종명 전 국정원 제3차장 등 5명에 대해 재정신청을 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총리 공보실 기능 다시 강화

    새 정부 들어 축소됐던 총리 공보실 기능이 다시 확충되고 기능도 강화된다. 정부조직법 개편 속에 ‘2국장 5과장’으로 축소됐던 총리 공보실이 공보 담당 국장·과장을 한 자리씩 늘리면서 ‘3국장 6과장’ 체제로 복귀한다. 공보실 기능 강화는 정홍원 국무총리의 의사가 반영된 것으로 정 총리의 보다 적극적인 대민 소통 및 내각 통괄 의지로 풀이된다. 정부 각 부처 업무를 통괄, 조정하는 총리실의 역할을 감안해 총리 공보실은 1급 실장과 3명의 국장으로 구성돼 온 것이 관례였다. 10일 국무조정실에 따르면 정부는 총리 비서실 산하 공보실에 공보협력비서관직을 만들고, 현 공보비서관은 공보기획비서관으로 이름을 바꾸고 기능도 세분화했다. 공보기획비서관은 총리 메시지 발굴과 정책 홍보, 뉴미디어 등을 담당한다. 공보협력비서관은 언론 지원과 언론 분석 업무를 맡는다. 새 정부 출범 당시부터 정 총리는 공보실 축소에 부정적이었고 정책 및 대국민 홍보에 높은 관심을 보여 왔다. 국무조정실은 이번 주에 총리 공보실 공보협력비서관직을 임명할 계획이다. 신임 공보협력비서관 자리에는 중견 언론인을 영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정부 출범 이후 공석으로 남아 있는 민정실 산하 민정민원비서관과 시민사회비서관 등 다른 2명의 국장급 자리도 조만간 임명할 계획이다. 민정민원비서관은 새누리당 당료 출신이, 시민사회비서관의 경우 청와대 등 정치권에 몸담았던 시민단체 출신 인사가 검증 절차를 마치고 임명을 기다리고 있다. 세종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정무장관제 부활 소통 강화해야”

    “정무장관제 부활 소통 강화해야”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4일 국회 본회의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청와대와 정치권의 원활한 소통이 중요하다”면서 “정치를 회복하고 청와대와 국회 관계를 원활히 할 수 있도록 정무장관제 부활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의도적으로 청와대의 정무적 역할에 불만을 제기함으로써 거듭 ‘강한 여당’을 천명한 것으로 해석된다. 정무장관이 부활하려면 여야 합의로 정부조직법을 개정해야 하는데 야당이 이에 반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표명해 제도 도입에 한층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정성호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정무수석으로는 (소통에) 한계가 있다”면서 “장관급이 나서서 야당과 소통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청와대 내부에서는 정무장관제 부활에 대해 부정적인 기류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 원내대표는 박근혜 정부 출범 100일에 대해 “정부가 허비한 시간은 뼈아프다”면서 정부조직법 지연, 인사실패, 소통부족 등을 국민에게 사과했다. 그러면서 정부를 강하게 다잡으려 했다. “정부가 여전히 단기 대응 위주의 지표 관리에만 집착하고 있다” “민생경제를 살리고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종합적인 경제 운용 방향과 전략이 충분히 제시되지 않고 있다”고 질타했다. “말로만 칸막이를 없앤다고 되느냐. 정부가 창조경제의 방향을 제대로 잡고 있는지 의문”이라고 따지면서 대통령 직속 ‘창조경제위원회’ 설치를 제안했다. “각 부처의 칸막이를 걷어내고, 창조경제 관련 정책 전반을 통합 조정하는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원전비리, 밀양송전탑, 진주의료원 사태 등에 대한 정부의 ‘부실 대응’을 일일이 지적하면서 “문제 발생 초기부터 국민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성의를 다해 해결에 나섰다면 상황이 이렇게 악화하진 않았을 것”이라며 종합적 갈등관리를 위한 ‘국민대통합위원회’ 발족을 서둘러줄 것을 촉구했다. 최 원내대표는 전두환 전 대통령의 장남 전재국씨 등 사회 지도층의 역외탈세 의혹과 관련해 성역없는 조사와 엄중 처벌을 촉구했다. “이러한 행위는 경제민주화라는 거창한 말을 갖다 붙일 필요도 없이 사회정의 차원에서 엄단해야 한다”면서 “정부는 조속히 명단을 입수해 그 내용을 국민 앞에 낱낱이 공개하고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성역없는 조사를 통해 엄중히 의법 처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유전무죄 무전유죄 관행을 뿌리뽑기 위해 대기업 총수와 경영자가 저지른 중대 범죄에 대해서는 사면권을 엄격히 제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외교부·통일부·국가정보원에 분산된 탈북민 보호기능을 통합해 재정비할 것을 촉구하는 한편 “이번 국회에서 북한인권법을 통과시켜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현장총리’… 일하는 내각 기틀 다져

    ‘현장총리’… 일하는 내각 기틀 다져

    정홍원 총리는 토요일마다 어김없이 민생 현장에 나선다. 취임 후 맞은 첫 토요일인 지난 3월 2일 숭례문 복원현장을 비롯해 서울 남대문 시장을 돌아보는 것을 시작으로 특별한 공식 일정이 없으면 민생 현장에서 꼭 토요일을 보냈다. 토요 돌봄교실, 노인종합복지관, 여성 노숙인쉼터, 아동장애생활관, 학교폭력신고상담소 117센터 등이 토요일 정 총리가 찾아간 곳이다. “국민곁의 총리”를 강조해 온 그는 부처들이 현장 행정으로 정책 방향을 잡도록 독려해 왔다. 국민들의 목소리와 정책 반응을 다시 정책에 반영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취임 후 국무조정실 확대간부회의에서 처음 한 주문도 “현실인식을 갖고 정책을 만들자”, “국민 속 현장 행정을 펴자”는 것이었다. 국정공백 상태에서 취임한 정 총리는 내각을 총괄하는 ‘행정의 수장’으로서 험난했던 정부 출범 100일을 무난하게 이끌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취임 다음 날(2월 27일) 그는 각 부처 차관들을 소집해 유례 없이 차관회의를 이끌며 민생과 행정을 챙겼다. 정부조직법 개정안 통과 지연으로 장관 임명이 늦춰지자 총리가 나서 차관들을 이끌고 국정 공백을 막았다. 21차례의 현장 방문과 8번의 각계 간담회. 아시아·태평양 물정상회담 참석을 위한 태국 방문 등 분주한 일정 속에서 정부업무평가체제 개편, 부처 간 협업 활성화 지원체제 구축 등 국정관리체제를 마련했다. 국가정책조정회의 등 국정협의체를 통한 새 정부 첫 내각의 안착을 주도했다. “틀에서 벗어난 창의적인 대안 마련”, “현장 상황을 고려한 정책 추진” 등 각 부처에 대한 그의 주문은 눈높이가 높다. 깐깐하고 구체적인 주문, 직설적인 화법의 질문과 지적에 각 부처는 여전히 긴장 모드다. 부처 장악력과 행정 운영 면에서 후한 점수를 받았다면 각 부 장관에 대한 인사권 행사 등 ‘책임총리’로서의 역할은 아직은 미지수다. 정권 초기 총리란 한계에다 오랜 검사 생활에서 밴 조심성과 정치권과의 거리두기로 그의 정치적 역할이 감춰져 있다. 이런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내각 운영으로 박근혜 대통령의 신임을 얻었고, 총리의 주례 보고를 박 대통령도 경청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세종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오늘의 눈] 진정인 뒤로하고 평일 친목다진 인권위/김민석 사회부 기자

    [오늘의 눈] 진정인 뒤로하고 평일 친목다진 인권위/김민석 사회부 기자

    현병철 국가인권위원장이 2009년 7월 취임한 이후 각종 논란에 휩싸이며 존재감이 예전만 못한 인권위원회가 이제는 정무적인 판단 능력도 떨어지는 모습이다. 최근 연찬회라는 이름으로 1박2일간 사실상 야유회를 다녀왔다는 것보다 이에 대처하는 자세가 볼썽사나워서다. 인권위는 지난달 31일부터 1박2일간 충북 충주의 인권위교육센터에서 체육대회를 겸한 워크숍을 진행했다. 이른바 친목을 다지는 자리를 마련한 셈이다. 어느 조직이든 친목을 다지는 자리가 필요한 만큼 이에 대해 왈가왈부하고 싶지는 않다. 다만 평일인 만큼 업무에 차질이 있어서는 안 되며, 담당자가 자리를 비웠어도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는 연락 체제는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인권과 관련해 수시로 진정인이 몰려오는 인권위의 특수성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그러나 이날 기자가 둘러본 인권위는 국민을 위한 인권위인지, 인권위 직원을 위한 인권위인지 도통 가늠이 안 됐다. “담당자가 연찬회에 참석해서 답변을 드릴 수 없습니다”, “잘 모르겠습니다”라는 답변은 그나마 양호했다. 충주 연찬회에 참석한 담당자와 통화를 하고 싶다는 얘기에 “그곳까지 전화를 연결하면 담당자가 화를 낼 것”이라는 대답에는 어이가 없었다. 휴일도 아닌 평일에 벌어진 일이다. 인권위는 이날 행사에 전체 직원의 60% 정도가 참석했고 진정인 상담 업무는 평소처럼 정상 운영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인권위는 사실상 휴무 상태였다. 브리핑실을 열어줄 직원이 한동안 나타나지 않아 일부 기자들은 오랜 시간을 바깥에서 기다려야 했다. 상담 업무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도 있었다. 한 진정인은 “상담을 하려고 했는데 담당자가 하루종일 전화를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게다가 인권위는 이날 직원 대부분이 자리를 비워 업무에 차질이 예상됨에도 이와 관련해 어떠한 사전 고지도 하지 않았다. 평일 시간을 쪼개 인권위를 찾아온 진정인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었다는 얘기다. 업무를 제쳐놓고 친목을 다질 생각이라면 주말에 행사를 갖는 것이 상식이다. 기업들도 업무가 너무 많아 요즘엔 주말에 워크숍을 다녀오는 경우가 적지 않다. 하물며 국민 세금으로 운영되는 국가기관이 업무에 차질을 빚으면서 친목을 다졌다면, 이를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선이 고울 리가 없다. 인권위 출범 이후 사인(私人) 간 인권침해 진정 가운데 95%를 ‘조사 대상이 아니다’라는 이유로 각하 처리했던 인권위로서는 국민들이 ‘일은 안 하고 놀러 다닌다’고 비판을 해도 할 말이 없을 듯하다. 인권위는 5년 전 이명박 정부의 정부조직법 개정에서 ‘인권’이라는 이름 덕분에 국민권익위원회에 통폐합되지 않고 살아남았다. 당시 이명박 정부는 인권위를 빼고 국민고충처리위원회와 국가청렴위원회, 국무총리행정심판위원회를 통합해 권익위를 출범시켰다. 그러나 인권위가 지금처럼 국민 눈높이와 동떨어진 행보를 지속한다면 정부가 아닌 국민들이 되레 등을 돌릴 가능성도 없지 않아 보인다. 인권위는 위원장과 조직이 아닌 국민의 인권을 생각할 때다. shiho@seoul.co.kr
  • [사설] 박 정부 100일, 이제 시스템으로 움직일 때다

    박근혜 대통령이 내일로 대통령에 취임한 지 100일을 맞는다. 이 기간은 임기 5년 국정의 틀을 짜는 소중한 시간이었는데 인사 파동, 윤창중 전 대변인의 성추행 사건, 북한의 3차 핵실험, 개성공단 폐쇄 등 안팎의 시련과 도전으로 순탄치 않았다. 박 대통령 스스로 “어떻게 (시간이)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라고 말할 만큼 일도 많고 탈도 많았다. 갤럽의 여론조사를 통해 본 박 대통령의 100일 성적표는 중간 정도다. 역대 대통령의 취임 100일 때 지지율을 보면 박 대통령의 지지율(52%)은 김영삼 전 대통령(83%)에 비해 크게 떨어진다. 이명박(21%)·노무현(40%) 전 대통령보다는 높다. 지지율에 일희일비할 것은 아니지만 대통령은 향후 더 좋은 성적표를 받기 위해 무엇에 더 신경 쓰고, 무엇에 더 매진해야 할지 고민해야 할 때다. 박 대통령은 “신(神)이 나에게 48시간을 주셨으면 했다”고 할 만큼 퇴근 후에도 각종 보고서를 챙겨 보는 등 국정 운영에 매진해 왔다. 하지만 여론조사를 보듯 ‘준비된 여성대통령’이라는 기대에 다소 미흡한 것도 사실이다. 대북·외교 정책에 있어서 원칙과 신뢰를 바탕으로 안정감을 보여줘 후한 점수를 받는 데도 불구하고 전체적인 평가가 그다지 높지 않은 것은 총리·장관 후보자들의 잇따른 낙마에서 보인 인사 난맥상과 불통 논란에서 비롯됐다고 할 수 있다. 이는 부실한 인사검증시스템도 한 원인이지만 근본적으로는 박 대통령의 ‘나홀로’ 인사스타일이 고쳐지지 않는다면 앞으로도 인사 실패는 반복될 가능성이 클 수밖에 없다. 그간 박 대통령은 ‘1인 리더십’을 보여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나의 지시를 따르라’는 식이어서 대화와 소통은 상당히 부족한 감이 없지 않다.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국회에 제출된 지 52일 지나 통과된 것도 야권과의 소통 부족에 기인했는데 여당, 내각과의 관계도 예외는 아니었다. 각종 회의에서 1만 2000자, A4 용지 15쪽 분량의 말을 대통령이 쏟아내고 장관이나 수석 등 참모들은 깨알같이 받아쓰는 데만 여념이 없다면 대통령이 강조하는 ‘창조’는 꽃필 수 없다. 지난 100일은 논밭에 씨를 뿌리는 파종의 시간이라 할 수 있다. 이제 물과 거름을 듬뿍 주며 정성을 기울여야 수확의 기쁨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박근혜 정부의 성패는 사실 지금부터가 더 중요하다. 대통령이 나서 모든 것을 지시하려고만 할 게 아니라 총리·장관들이 전면에 나서도록 해 국정 전반에 ‘창조 행정’이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시쳇말로 ‘SSKK’(시키면 시키는 대로, 까라면 까고) 공무원들만 넘쳐날 것이다. 대통령은 한발 짝 물러서 긴 호흡으로 큰 그림을 그리고 총리·장관들이 중심이 돼 안정적 시스템으로 국정이 굴러가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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