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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성 대통령시대 당당해진 여성부

    “이제 국무회의에서 양성평등 정책의 필요성에 대해 입 아프게 떠들 필요가 없어졌다.” 여성가족부 고위 관계자의 말이다. 첫 여성 대통령 시대를 맞아 여가부는 그동안 제대로 추진하지 못했던 양성평등 정책을 활발하게 펼칠 호기를 맞았다며 무척 고무적인 분위기다. 5년 전 ‘작은 정부’를 내세운 이명박 대통령 인수위원회에서 여가부는 존폐의 갈림길에 섰다. 결국 가족 업무는 떼어내고 총인원 100명 남짓한 ‘미니’ 부처로 전락했다가 2010년 보건복지부로부터 청소년·가족 업무를 넘겨받아 여성가족부로 복원했다. 5년 전 인수위에 과장 한 명만을 달랑 파견했던 여가부는 이번 인수위에는 여성분과가 따로 생기면서 국장 1명, 과장 1명을 파견하게 된다. 여가부의 달라진 위상은 인수위뿐만 아니라 국회에서도 실감한다. 올해 예산이 국회 심의 결과 정부안보다 140억원 더 올랐다. 총예산은 지난해보다 19.7% 증가해 5379억원으로 책정됐다. 기획재정부와의 줄다리기 끝에 책정된 예산에 국회의원들이 140억원이나 더 얹어 준 것이다. 예산이 많이 늘어난 분야를 살펴보면 아이 돌봄 지원(58억원), 청소년 유해 매체 감시(18억원), 다문화 가족 지원(12억원), 성폭력 통합교육·양성평등·청소년성문화센터(각각 10억원) 등에서 정부안보다 예산이 늘어났다. 하지만 청소년 유해 매체 감시 정책 등에 불만을 품은 청소년 등을 중심으로 여성 대통령 시대에 여가부의 역할은 사라졌으니 여가부를 폐지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이에 대해 여가부 관계자는 “통일부는 통일이 되면 사라질 수도 있겠지만 우리 부처의 목표는 ‘여성 대통령’이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여성 대통령의 탄생은 양성평등 정책에 동감하는 남성들의 숫자가 늘어난 것이란 해석이다. 양성평등은 문화에 가까우며 국무회의에서 여성의 처지와 입장을 대변하는 여가부의 역할은 여전히 남아 있다는 것이다. 앞으로 양성평등 문화가 성숙돼 완전히 자리 잡는다면 국무총리실 등에서 여성과 가족 업무를 맡을 수 있겠지만 현재는 ‘컨트롤 타워’가 필요하다는 것이 여가부의 설명이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사설] 보육에 세금 퍼붓고도 출산율 그대로라면

    여야 합의로 국회를 통과한 0~5세 전면 무상보육의 가장 큰 취지는 출산율을 높이고 여성의 경제활동을 활발하게 하는 여건을 만들어 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합계출산율은 지난 2011년 기준 1.24명으로 세계 최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같은 해 여성경제활동참가율도 49.7%로 10년째 50% 안팎에서 정체돼 있다. 주요 국가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2만 달러에 이른 시기 평균 여성경제활동참가율 57.4%를 훨씬 밑도는 실정이다. 여야가 당초 정부안이었던 소득 하위 70% 대신 모든 계층을 지원 대상으로 정한 만큼 당초 의도대로 효과를 내도록 해야 혈세 낭비라는 비판을 피할 수 있을 것이다. 까닭에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오는 3월 무상보육 확대 시행을 앞두고 걸림돌은 없는지 머리를 맞대고 치밀한 대비책을 세워야 한다. 보육시설 등 인프라 문제부터 꼼꼼히 살피기 바란다. 지난 2010년 기준 만 5세 아이 44만여명 가운데 90%가량은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 다니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영·유아 보육비나 양육비 지원 대상이 대폭 확대되면 시설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전국 국공립 어린이집 대기자는 11만명이 넘는다고 한다. 국공립 어린이집이 한 곳도 없는 전국 읍·면·동은 1960곳이나 된다. 시설을 늘리는 것이 시급한 실정이다. 중앙정부와 지자체의 보육료 부담이 대폭 늘어나게 된 마당에 시설 확충에 투자할 여력이 있는지 의심이 간다. 아이를 보육원 등에 보내지 않더라도 양육수당을 주는 이유는 시설 부족을 염두에 둔 조치로 여겨진다. 지자체별로 미리 수요를 파악할 필요가 있다. 보육교직원의 자격 기준을 강화하는 등 인력 관리도 신경써야 한다. 전국 3만 9000여 어린이집 종사자들의 근로 여건도 점검하기 바란다. 반일제든, 밤늦게까지 운영하는 전일제든 상관없이 보육비를 똑같이 지원하는 데 따른 부작용은 없는지 따져봐야 한다. 어린이집 등이 파트타임으로 아이를 맡기는 전업주부를 선호할 경우 맞벌이 부부가 피해를 볼 여지가 있지 않겠는가. 소중한 세금이 허투루 쓰이지 않도록 차등 지원해 재원을 아끼는 방안도 신중히 검토할 수 있을 것이다.
  • 국무회의, 올 예산 342조원 의결

    정부는 3일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국무회의를 열어 지난 1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342조원 규모의 올해 예산안 공고안을 심의·의결했다. 순계 기준으로는 정부 제출안보다 1543억원이 늘었다. 세입면에서 소득세 신고분 등 국세수입 5907억원을 비롯해 1조 4857억원이 증액됐다. 반면 소득세 원천분 등 국세수입 5407억원, 기타 유가증권매각대 4431억원 등 1조 3314억원이 감액됐다. 세출면에서는 예비비 6000억원, 방위력 개선 예산 4120억원 등 4조 315억원이 감액됐다. 이에 비해 보육료 및 양육수당 6897억원, 국가장학금 지원 5250억원, 특성화고 장학금 지원 210억원 등 4조1858억원이 증액됐다. 정부는 기금운용계획 공고안도 의결했다. 65개 기금의 전체 운용규모는 497조 5283억원으로 정부안보다 1조 9492억원 감액됐다. 임대형 민자사업(BTL)의 총한도액을 6987억원으로 하는 BTL 한도액 공고안과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한 경기둔화에 대응하기 위해 전체 세출예산의 72%를 상반기에 배정하는 예산배정계획안도 의결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재형저축 7년만 유지하면 이자소득세 한푼도 안내

    재형저축 7년만 유지하면 이자소득세 한푼도 안내

    지난 1일 국회가 올해 세법개정안을 처리하면서 당초 정부안에서 바뀐 내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소득세 등 일반인들의 ‘세(稅)테크’에 직접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2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서민 근로자의 재산 형성을 돕기 위해 18년 만에 부활한 근로자재산형성저축(재형저축)의 비과세 ‘요건’이 정부안보다 완화돼 비과세 혜택을 받기가 쉬워졌다. 정부안은 만기 10년에 5년 범위 내에서 1회 연장할 수 있어 최대 15년이었지만 국회에서 만기 7년, 연장 3년 이내(최대 10년)로 줄였다. 비과세 혜택기간은 줄었지만 최소 가입 기간(10년→7년)이 단축돼 7년만 유지하면 이자소득에 대한 세금(주민세 포함 15.4%)을 한푼도 내지 않아도 된다. 재형저축은 연간 총 급여 5000만원 이하 근로자나 종합소득금액 3500만원 이하 사업자이면 가입할 수 있다. 분기별 가입 금액은 300만원까지다. 정부는 10년 이상 장기펀드에 대해서도 소득공제 혜택(납입액의 40%, 600만원 한도)을 주려고 했으나 국회에서 ‘위험자산인 장기펀드에 혜택을 줄 필요가 있느냐’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2월 임시국회로 결정이 미뤄졌다. 안건이 한번 연기되면 우선순위에서 밀리기 때문에 시행 여부 자체가 불투명해졌다. 논란이 뜨거웠던 즉시연금(장기저축성보험)에 대한 비과세 혜택 폐지 여부는 시행령 개정 사항이라 결론이 아직 나지 않았다. 재정부 관계자는 “가급적 다음주 중에 시행령을 발표, 시장 혼란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10년 이상 계약을 유지하면 중도 인출해도 비과세 혜택을 주는 즉시연금이 ‘부자들의 세금 회피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다’며 과세 전환을 추진해 왔다. 하지만 중산·서민층의 목돈 마련 기회를 박탈한다는 반발이 거세 최종 결론을 내리지 못한 상태다. 다만, 생활비 등 비과세가 인정되는 긴급자금 인출 한도는 정부안(연간 200만원)보다 높은 400만원으로 책정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즉시연금은 한꺼번에 목돈을 낸 뒤 매달 원금과 이자를 미리 정해둔 기간 동안 받는 상품이다. 올해 1월부터 매길 예정이던 고가 가방에 대한 개별소비세(일명 ‘샤넬세’)는 내년 1월로 1년 연기됐다. 신규 과세에 따른 시장 등의 준비기간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정부가 폐지하려고 했던 농·수·신협과 새마을금고 예금의 이자소득에 대한 비과세는 2015년 말까지 유지된다. 회원제 골프장의 개별소비세 감면도 무산됐다. 금융소득 종합과세 기준금액은 4000만원에서 2000만원으로 정부안(3000만원)보다 더 내려갔다. 세종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SOC예산 3710억↑… 여야 할 것 없이 민원 챙기기 혈안

    SOC예산 3710억↑… 여야 할 것 없이 민원 챙기기 혈안

    새해 예산안에 지역 인프라 구축에 쓰이는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이 3710억원이나 늘어나 국회의원들의 ‘지역구 챙기기’라는 거센 비판이 일고 있다. 예산 낭비로 국가 재정건전성이 악화되는 문제가 발생함에도 의원들은 자신의 지역구 민원 챙기기에만 혈안이 된 것이다. 지난달 12월 31일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계수조정소위가 열린 국회 본관 638호 앞에는 예산 민원을 적은 쪽지가 쉴 새 없이 회의장 안으로 전달됐다. 여야 계수소위 위원들에게 부탁한 지역구 사업예산 증액이 이뤄졌는지, 당초 예산이 삭감되지 않고 지켜졌는지를 확인하려는 것이었다. 1일 국회가 처리한 2013년도 예산안에 따르면 여야 실세 의원들의 지역구 예산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 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의 지역구인 대구 수성갑은 수성 의료지구 교통망 체계 타당성 조사 사업비가 당초 5억원(정부안)에서 182억원이 늘어난 187억원이 됐다. 대구 순환고속도로에는 신규로 30억원이 편성됐고 대구 모바일게임센터 구축에도 10억원이 새로 편성됐다. 대구 연구개발특구 사업은 정부 예산안 88억원에서 12억원이 늘어나 100억원이 됐다. 서병수 사무총장의 지역구(부산 해운대 기장갑)인 해운대 해수욕장 연안정비사업 예산이 32억원 증액됐다. 예산안 심사 권한이 있는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들도 경쟁적으로 ‘지역 민원’을 챙겼다. 예결위원장인 장윤석 새누리당 의원의 지역구인 경북 영주의 산양삼테마랜드 사업에 2억 5000만원, 국립약용자원연구소 설립에 12억원, 내성천 정비사업에 10억원, 휴천지구 정비사업에 6억 6000만원이 각각 증액되거나 새로 편성됐다. 예결위 새누리당 간사인 김학용 의원 지역구인 경기 안성의 농산물유통센터 건립에 6억원이, 금석천 생태하천복원사업은 2억원에서 43억 9300만원이 증액됐다. 민주통합당도 마찬가지다. 예결위 민주당 간사인 최재성(경기 남양주갑) 의원과 박기춘(경기 남양주을) 신임 원내대표의 지역구인 남양주에서는 고용센터 설치 지원 사업은 30억원, 화도 하수관거 정비사업은 28억원이 각각 늘었다. 남양주 지역 하수처리장 확충 사업과 남양주 생태하천복원사업 예산도 각각 11억원, 24억 5000만원이 늘어났다. 이 같은 지역구 예산 챙기기는 거센 비판에도 해마다 반복되고 있다. 한 의원실 관계자는 “비판적 시각이 있는 것도 알지만 지역을 대표하는 의원으로서는 당연한 요구”라는 반응을 보였다. 2016년 총선을 노리는 지역구 의원으로서는 일시적으로 여론의 질타를 받더라도 지역민들에게 환영받는 게 더 중요하다는 얄팍한 계산이다. 지역구 예산 챙기기가 막판 계수조정 소위에서 집중적으로 일어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계수조정소위의 밀실 거래를 막는 투명화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미국의 ‘페이고’(Pay as you go)제도 등을 도입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었다. 페이고 제도는 재정지출이나 감세가 필요한 정책을 추진할 때는 반드시 다른 항목의 지출을 줄이거나 세수를 늘릴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다. 미국은 법적 의무사항으로 이를 강제하고 있다. 김춘순 국회 예산정책처 예산분석실장은 “페이고 제도 등을 법제화해 채무관리와 재정균형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복지예산 첫 100兆 돌파… 재정균형 유지

    1일 국회를 통과한 새해 예산(342조원) 가운데 복지예산이 처음으로 100조원을 돌파했다. 새해 예산의 총지출은 국회 심의과정에서 당초 정부안인 342조 5000억원보다 5000억원 줄었지만 복지,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등에서 4조 4000억원이 늘었다. 반면 국방, 기금예산 등이 4조 9000억원 감액되면서 ‘재정균형’ 기조를 유지할 수 있게 됐다. 복지분야 예산은 2012년보다 4조 8000억원 늘어난 97조 4000억원이지만, 여기에 민간위탁 복지사업까지 합치면 사실상 복지예산은 103조원에 달한다. 이를 감안하면 총지출 중 복지지출 비중은 30%로 역대 최고 수준이다. 여기에 대학등록금 부담완화, 사병월급 인상 등 복지확충에 방점을 둔 ‘박근혜 예산’을 넣으면 복지예산 규모는 더욱 커진다. 국회의 예산안 심사과정에서 ‘박근혜 예산’은 2조 4000억원 증액됐다. 하지만 ‘박근혜 예산’ 마련을 위해 검토해온 국채발행 계획은 재정부담 등을 우려해 백지화됐다. 복지예산은 전 계층에 만 0~2세 아동 보육료와 만 0~5세 아동 양육수당을 지원하는 안이 통과돼 보육료와 양육수당 예산이 각각 2조 5982억원, 8810억원으로 늘었다. ‘반값등록금’ 예산이 대폭 늘어 국가장학금 규모가 정부 예산안 대비 5250억원 늘어난 2조 7750억원으로 확정됐다. ‘렌트푸어’ 지원대책인 중산층과 서민에 전세자금 대출보증을 1조원 추가 공급하기로 하고 주택금융신용보증기금의 전세자금 보증규모를 13조 2000억원으로 늘렸다. 노후공공임대주택 개보수 지원도 당초 788억원 규모에서 850억원으로 확대했다. 경로당에 동절기 난방비로 293억원을 지원하고 장애인 활동보조 지원도 3829억원으로 강화했다. 청년층과 장년층, 여성의 일자리 창출을 위한 예산도 늘었다. 취약계층 일자리를 중심으로 일자리를 정부안보다 1만 2000개 늘려 총 60만 1000명이 취업할 수 있도록 했다. 일자리는 주로 지역공동체일자리, 장애인활동지원, 아이돌봄지원 등이다. 건설일용근로자 맞춤 훈련과정도 신설해 총 4200명에게 월 32만원을 지원한다. 청년 해외취업성공수당도 신설, 2000명에 최대 300만원을 지급할 방침이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SOC 예산도 정부안보다 3710억원 증액된 24조 3000억원으로 편성됐다. 국제경기대회를 위한 지원도 줄줄이 증액됐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실세 의원들 또 지역구 ‘쪽지예산’ 끼워넣기

    실세 의원들 또 지역구 ‘쪽지예산’ 끼워넣기

    이명박 정부 내내 ‘실세’를 상징하던 ‘형님 예산’의 관행이 박근혜 정부 출범을 앞두고도 재현됐다. 올해 예산안 처리 과정에서 실세 의원들의 지역구 예산 빼돌리기는 여야를 가리지 않았다. 지나친 지역 민원성 ‘쪽지 예산’으로 예산안 처리가 늦어졌다는 비판마저 제기됐다. 그 결과 국회는 해를 넘겨 새해 예산안을 통과시키는 또 하나의 불명예 기록를 갖게 됐다. 5년 만의 여야 합의 처리보다 10년 연속 예산안 법정처리 시한(12월 2일)을 어겼다는 의미가 더 다가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강창희 국회의장은 1일 “예산안 처리가 늦어짐으로써 심려를 끼쳐 드린 데 대해 국민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새해 예산안을 조목조목 뜯어보면 국회의원들의 특권 내려놓기와 정치 쇄신이 얼마나 험난한 길인지를 잘 보여 준다. 대선 기간 내내 서해 북방한계선(NLL)과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등을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이며 안보의 중요성을 강조하던 여야 의원들이 지역구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 이심전심으로 국방 관련 예산을 과감하게 칼질했다. 새해 전체 국방비는 34조 3453억원으로 당초 정부안 대비 3287억원이나 줄었다. 차기 전투기(FX) 사업에 1300억원, K2전차 597억원, 대형 공격헬기(AH-X) 500억원, 현무2차 성능 개량 300억원, 해상 작전헬기 200억원, 장거리 대잠어뢰 100억원 등이 삭감됐다. 특히 장거리 공대지 유도탄(564억원), 상부구조 개편 관련 C4I 성능 개량(260억원), 신세기함 UAV 성능 개량(61억원) 사업은 예산 전액 가까이 삭감됐다. 또 ‘차세대 먹거리’ 발굴을 위한 연구개발(R&D) 예산도 주저없이 지역구 예산과 바꿔치기 했다. 미래산업선도기술개발 100억원, 그린카 등 수송시스템산업 원천기술 개발 50억원, 나노융합2020 30억원, 바이오 의료기기 산업 원천기술 개발 20억원 등이 각각 삭감됐다. 또 해외자원개발 예산으로 편성된 유전개발사업 출자분 300억원, 해외자원개발(융자) 700억원도 감액됐다. 반면 지역구 예산이 대거 반영된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은 정부안 대비 3710억원이나 늘었다. 새해 예산안이 당초 정부 예산안보다 5000억원가량 줄어든 것을 감안하면 SOC 예산이 큰 폭으로 늘어난 셈이다. 황우여(인천 연수) 새누리당 대표의 지역구가 있는 인천의 경우 2014년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주경기장 건립 지원에 615억원이 새롭게 들어갔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지역구였던 대구 달성군에 있는 국립대구과학관 운영비는 당초 46억 9400만원에서 12억원 늘었다. 박지원 민주통합당 전 원내대표의 지역구인 전남 목포의 경우 목포대 천일염연구센터 예산이 40억원에서 10억원 증액됐고 목포대교 폐쇄회로(CC)TV 설치에 10억원이 신설됐다. 한편 여야는 이날 오전 4시에 국회 본회의를 속개해 예산 부수법안을 의결한 뒤 오전 6시 5분쯤 새해 예산안을 처리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사설] 지역구 예산 늘리고 국방예산 줄인 실세들

    국회의원들의 민원성 지역구 챙기기 구태가 재현돼 ‘정치 쇄신’이란 말이 무색해지고 있다. 한정된 예산으로 나라살림을 꾸려가려면 우선순위를 잘 정해 집행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새해 예산안의 가장 큰 특징은 복지예산의 대폭 증액이라 할 수 있다. 총지출의 30%에 육박하는 복지예산이 마련되면서 복지예산 100조원 시대를 열었다. 저출산·고령화 사회를 맞아 복지예산 수요는 갈수록 늘어나는 것이 불가피해진다. 까닭에 불요불급한 사업이나 비용의 최소화가 더욱 절실한 과제다. 그런데도 국회는 지역 인프라를 구축하는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은 3710억원을 증액했다. 우선순위가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 지역구 SOC 예산을 늘린 것이다. 의원들이 과연 국가 재정건전성이나 국민 부담을 안중에 두고 있는지 의심스럽다. 여야는 안보에 필수적인 국방사업 예산을 가장 큰 폭으로 줄였다. 차기 전투기(FX) 1300억원, K2전차 597억원, 장거리 대잠어뢰 100억원 등 전체 국방예산은 정부안에 비해 3287억원 감액됐다. 복지예산과 SOC 예산이 늘어난 불똥이 안보예산으로 튀었다고 볼 수 있다.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 장거리 미사일 발사 등 북한의 도발이 있을 때마다 국가 안보를 외치면서도 정작 국방예산을 삭감 타깃으로 삼은 이유가 무엇인지 국민들에게 분명하게 설명해야 한다고 본다. 백번 양보해 미국처럼 재정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국방비를 줄였다면 모를 일이지만, 실세 의원들의 지역구 챙기기에 안보가 밀렸다면 안 될 말이다. 예산안 처리의 최대 장애물은 제주해군기지 예산이었다고 한다. 여야는 헌정 사상 처음으로 해를 넘기는 진통을 겪은 끝에 제주해군기지 예산 2009억여원은 전액 유지하기로 했다. 대신 절충안으로 군항 중심으로 운영될 것이라는 우려를 불식하는 등 3개항을 70일 이내 이행해 그 결과를 국회에 보고한 뒤 예산을 집행하기로 해 귀추가 주목된다. 70일간 공사를 중단하는 것이 불가피해진 만큼 그에 따른 손실도 적잖을 것으로 예상된다. 여야는 해를 넘기는 오명을 남기기는 했지만 5년 만에 처음으로 새해 예산안을 합의 처리하는 기록을 세웠다. 특히 민주당의 예산 삭감 요구로 첨예하게 대립했던 제주해군기지 예산안을 대화와 타협을 통해 합의한 것은 평가할 만하다. 차제에 정부와 제주도는 과학적인 검증을 철저히 해 불필요한 국력의 낭비가 없기를 기대한다.
  • 올 세수 2조4000억 늘어날 듯

    올 세수 2조4000억 늘어날 듯

    세법개정안의 국회 본회의 통과로 2013년에 2조 4000억원의 세수 증대 효과가 발생할 전망이다. 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3400억원가량 세수가 더 늘어났다. 여야는 금융소득종합과세 기준을 4000만원 초과에서 2000만원 초과로 늘리기로 합의했다. 현재 금융소득종합과세에 해당하는 납세자는 5만명이다. 2000만원 초과로 내려오면 14만명이 더 늘어나 총 19만명이 대상이 된다. 3200억원이 더 걷힐 전망이다. 올해부터 2000만원이 넘는 금융소득에 대해서는 종합소득세율(6~38%)로 과세된다. 단, 비교과세 원칙에 따라 원천징수세율(14%)보다 낮지 않게 과세되기 때문에 14~38%의 세율로 과세된다. 예를 들어 금융소득이 3500만원이라면 지난해까지는 490만원의 세금을 원천징수하면 됐다. 올해부터는 2000만원을 넘는 1500만원에 대해 다른 소득과 합쳐 세금을 내야 한다. 소득금액 중 각종 소득공제를 뺀 과세표준(과표)이 세율 35%대인 4600만원 초과~8800만원 이하라면 1500만원 구간에 대해 315만원(1500만원×(35-14)%)의 세금을 더 내야 한다. 고소득자에 대한 소득공제 한도 2500만원도 신설됐다. 정부안에 없었다. 이에 해당하는 납세자는 3만~4만명으로 1000억원가량 세수가 늘어날 전망이다. 납부 여력이 있는 개인 사업소득자에 대해 최저한세율도 강화됐다. 그동안 최저한세율은 각종 감면이 적용되기 전 산출세액의 35%였다. 그러나 올해부터 감면 전 산출세액이 3000만원을 넘는 사업소득에 대해서는 45%가 적용된다. 대상인원은 3만~4만명으로 1000억원의 세수 증대가 예상된다. 고소득자에 대한 세수 증가분만 확정된 것이 5000억원가량이다. 주식양도차익에 대한 과세대상 대주주 범위도 시가총액(유가증권시장) 기준 100억원 이상에서 50억원 이상으로 확대됨에 따라 주식부자에 대한 세수 증가도 예상된다. 대기업에 대한 증세도 실행됐다. 과표 1000억원을 넘는 대기업에 대한 최저한세율이 14%에서 16%로, 과표 100억원 초과~1000억원 이하는 11%에서 12%로 올라간다. 이로써 2300억~2400억원의 세수가 더 걷힐 전망이다. 김형돈 기획재정부 조세정책관은 “‘부자 증세’를 내건 국회가 ‘정부안에 비해 3400억원밖에 늘리지 않았다’는 비판이 나오지만 정부안보다 추가로 세금이 느는 만큼, 일반 국민들이 느끼는 세 부담은 상당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종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달라지는 복지 내용

    내년부터 대학등록금 부담은 줄어들고 저소득층 사회보장 혜택은 늘어난다. 군 사병 월급의 인상 폭은 당초 정부안(15% 인상)보다 늘어나 20%로 조정됐다. 정부는 내년도 국가장학금 지원 예산으로 2조 2500억원을 편성했다. 올해 예산 대비 5000억원이 늘어난 금액이었다. 여야는 여기에 5250억원을 추가로 얹어 관련 예산을 2조 7750억원으로 늘렸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관계자는 31일 “우리나라의 전체 대학교 등록금 14조원을 기준으로 2조 7750억원이면 소득하위 70%에 대해 등록금 부담을 절반으로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명목등록금이 일률적으로 절반으로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소득계층별로 지원액이 차등화되는 방식이 도입된다. 부모와 학생 본인의 소득을 합쳐 소득하위 1∼2분위 학생에게는 등록금이 전액 면제된다. 3∼4분위는 등록금의 70%, 5∼7분위는 50%, 8분위는 25%를 각각 감면받는다. 고소득층에 해당하는 9∼10분위에 대해선 학자금대출(ICL) 자격을 부여한다. 국가장학금 금리도 연 3.9%에서 2.9%로 1% 포인트 인하된다. 비정규직 근로자들의 사회보험료 부담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등 저소득층에 대한 사회보장도 늘어난다. 여야는 월급여가 130만원 이하인 비정규직 근로자들의 고용보험·국민연금 등 사회보험료 부담을 절반으로 낮추기 위해 1400억원을 증액하기로 했다. 또 6·25전쟁 참전용사 명예수당도 현재 월 12만원에서 15만∼16만원으로 오른다. 정부는 참전명예수당을 12만원에서 14만원으로 2만원 올리는 방안을 마련했지만, 여야는 400억원을 추가로 늘려 인상 폭을 확대했다. 군 사병월급은 20%가량 인상된다. 정부는 사병월급을 상병기준으로 9만 7500원에서 11만 2100원으로 늘리는 등 15% 인상안을 마련했지만, 국회 예산안 심사 과정에서 인상 폭이 늘었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0~2세, 소득구분 없이 바우처 형태 지원·3~4세, 5세 누리과정처럼 전계층 혜택

    0~2세, 소득구분 없이 바우처 형태 지원·3~4세, 5세 누리과정처럼 전계층 혜택

    내년부터 시행되는 만 0~5세 무상보육의 내용은 현재의 보육료 지원에다 양육비가 전 계층으로 확대되는 것이다. 현재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등 시설에 보낼 때 받는 보육료 지원은 만0~2세는 28만 6000~39만 4000원, 3~4세는 소득하위 70%까지만 17만 7000~19만 7000원이다. 보육, 교육 통합과정인 누리 과정이 시행되고 있는 5세는 전 계층이 20만원의 지원을 받고 있다. 아이를 가정에서 키울 때 받는 양육수당은 차상위 계층 이하만 혜택이 있었으며 12·24·36개월에 따라 10만~20만원을 받았다. 전면 무상보육이 시작되면서 역차별 논란이 있었던 3~4세 보육료와 양육수당도 해결된다. 그동안 전액 지원을 받는 0~2세와 누리 과정인 5세와 달리 3~4세는 일부만 지원을 받았다. 또 어린이집 등 시설에만 보내야지 보육료를 지원받고 집에서 아이를 키울 때는 사실상 지원이 없어 역차별 논란과 함께 영유아들이 어린이집 등에 몰리면서 몇 개월씩 대기해야 하는 이른바 ‘어린이집 대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내년에는 보육료의 경우 0~2세는 소득 구분 없이 현재처럼 바우처 형태로 지원되고, 누리 과정이 시작되는 3~4세는 현재의 5세 누리 과정처럼 전 계층이 지원받는다. 또 양육수당도 소득과 상관없이 0~5세 영유아를 둔 가정은 10만~20만원씩 지원받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전면 무상보육 시행 7개월 만인 지난 9월 무상보육을 폐지하는 내용의 개편안을 발표했었다. 소득수준에 따라 지원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것이었다. 정부가 이런 개편안을 마련한 것은 지방자치단체의 재정상황 때문이었다. 현재 무상보육 비용은 중앙정부와 지자체가 절반씩 부담하는 식이다. 단계적으로 무상보육 대상을 확대하려던 정부의 계획과 달리 지난해 말 국회에서 여야 합의로 0~2세 전면 무상보육이 전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지자체의 부담도 늘었다. 이 때문에 지자체의 재정악화는 물론 무상보육 비용을 놓고 정부와 지자체가 충돌하기도 했다. 하지만 정치적 부담을 피할 수 없었던 여야의 합의로 정부의 수정안은 다시 한번 3개월 만에 실패로 돌아갔다. 예산결산특위의 여야 간사는 정부의 보육예산안 대비 1조 500억원을 증액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면 무상보육을 위해 정부안 대비 7000억원이 추가로 드는 데다 매칭 방식으로 같은 금액을 부담하는 지자체 몫 7000억원의 절반인 3500억원을 정부 예산으로 지원하기로 한 것이다. 나머지는 행정안전부 특별교부금에서 2000억원, 지자체에서 1500억원을 각각 분담하게 된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내년 예산안 큰 틀 합의… 31일 처리할 듯

    여야는 28일 내년도 예산안에 대해 큰 틀에서 합의했다. 오는 31일 국회 본회의를 열어 내년 예산안을 처리할 전망이다. 여야는 또 금융소득 종합과세의 기준 금액을 내년부터 현행 4000만원에서 2000만원으로 인하하기로 합의했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여야 간사인 김학용 새누리당 의원과 최재성 민주통합당 의원은 국회에서 간사 협의를 하고 새해 예산안의 주요 내용에 의견을 모았다. 최 의원은 브리핑에서 “완전하지는 않지만 근접한 의견들이 나와 큰 틀이 잡혔다.”면서 “여당과 정부가 국채 발행 규모를 9000억원으로 조율해 야당에 제안했고 이를 더 줄여 보자고 제안한 상태”라고 밝혔다. 예산안 갈등은 새누리당이 이날 2조∼3조원 규모로 요구해 온 국채 발행 규모를 9000억원 정도로 줄이기로 하면서 풀리기 시작했다. 개략적인 예산안 합의 내용을 보면 총지출의 경우 당초 정부가 편성한 342조 5000억원 대비 2000억원 증액된 342조 7000억원 선에서 합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총수입에서는 ‘인천공항공사 지분 매각 대금’(예상액) 4431억원을 비롯해 7000억원을 삭감하고 국채 발행으로 9000억원을 조달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총수입은 정부안 373조 1000억원 대비 2000억원이 순증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민주당이 국채 발행 규모를 더 줄이겠다는 입장이어서 국채 발행 규모는 9000억원 미만일 것으로 전망된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민생·복지 공약을 이행하기 위해 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밝힌 ‘박근혜 예산’의 경우 당초 6조원 가운데 2조∼3조원 정도가 내년 예산안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새누리당은 박 당선인이 지난 4월 총선과 18대 대선에서 약속한 1조 7000억원 규모의 복지 공약을 내년 예산안에 반영하고 중소기업, 소상공인 지원과 서민 일자리 창출, 부동산경기 활성화 등에도 최대 4조 3000억원 규모의 예산을 반영한다는 입장이었다. 이 가운데 복지 공약 이행을 위한 1조 7000억원은 대부분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민생 예산 4조 3000억원의 상당 부문은 규모를 줄이거나 예산 투입 시기를 늦추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예산이 증액된 주요 복지 공약으로는 저소득층 고용보험·국민연금 지원, 경로당 난방비 및 양곡비 지원, 0~5세 양육수당 전 계층 지원, 0~2세 보육료 전 계층 지원, 대학 등록금 부담 경감 및 대출 이자 인하, 병사 월급 인상, 청장년·어르신·여성 맞춤형 일자리 사업 등이다. 예산결산특위는 이르면 29일 계수소위를 열어 예산안의 세부 내용을 확정 지은 뒤 전체회의에서 이를 의결할 것으로 보인다. 여야는 이에 앞서 기획재정위 조세소위에서 금융소득 종합과세의 기준 금액을 내년부터 현행 4000만원에서 2000만원으로 인하하기로 합의하며 예산안 합의를 위한 물꼬를 텄다. 기준 금액 2000만원은 앞서 합의한 기준 금액 2500만원보다 500만원을 더 낮춘 것이다. 과세 기준을 2000만원으로 내리면 3000억원가량의 세수 확충이 예상된다. 금융소득 종합과세는 이자소득과 배당소득을 합해 과세기준을 넘으면 근로소득 등과 합산해 최고 38%의 세율을 적용하는 제도다. 여야 간 이견을 좁히지 못했던 근로소득 비과세·감면 총액 한도 2500만원 신설과 고소득자 사업소득 ‘최저한세율’ 인상(35→45%) 등의 새누리당안과 소득세 최고세율 과표 구간 인하(3억→1억 5000만원), 법인세 최고세율 인상(22→25%) 등의 민주당안은 표결에 붙이기로 했다. 여야 합의가 이뤄졌던 대기업 ‘최저한세율’ 인상, 주식양도차익과 과세 강화, 다주택자·비사업용 토지(개인) 양도세 중과 1년 유예, 비과세 재형저축 신설(만기 7년) 등은 그대로 통과됐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적자 국채’ 발행해 복지예산 6兆 늘리면 균형재정 포기해야

    ‘적자 국채’ 발행해 복지예산 6兆 늘리면 균형재정 포기해야

    새누리당이 ‘박근혜표 예산’ 확보에 팔을 걷어붙였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민생 공약을 바로 내년 예산에 반영함으로써 새 정부 출범 전부터 박 당선인이 강조한 ‘민생 정부’ 행보를 보여주겠다는 것이다. 여기에 경기불황으로 서민들의 내년 살림살이가 더 팍팍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서둘러 복지 예산을 풀어야 한다는 점도 감안됐다. 이에 따라 여야가 21일 내년 예산안 심사를 재개한 가운데 박 당선인의 대선 공약 재원이 얼마나 반영될지 주목된다. 박 당선인의 공약 실행에 들어갈 재원 규모는 5년간 131조 4000억원으로, 예산 절감과 세출 구조조정으로 71조원, 세제개편과 세정개혁을 통한 세입확충으로 48조원, 복지행정 개혁으로 10조 6000억원, 공공부문 개혁으로 5조원 등 총 134조여원을 확보할 계획이다. 새누리당은 우선 내년 복지공약을 실현하기 위해 연말 예산 심의를 통해 6조원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한구 원내대표는 “예산안의 적자가 늘어나도 할 수 없다.”고 밝혔다. 새누리당은 이를 통해 박 당선인이 지난 4월 총선과 18대 대선에서 약속한 1조 7000억원 규모의 복지 공약을 예산안에 반영하기로 했다. 박 당선인은 저소득층 고용보험·국민연금 지원(1468억원), 경로당 난방비 및 양곡비 지원(600억원), 만 0~5세 양육수당 전 계층 지원(1779억원), 만 0~2세 보육료 전 계층 지원(3500억~5000억원) 등을 약속했다. 또 대학등록금 부담 경감 및 대출이자 인하(1831억원), 병사 월급 인상(634억원), 청·장년·노인·여성 맞춤형 일자리 사업(5000억원)에도 예산을 투입할 방침이다. 중소기업·소상공인 지원과 서민 일자리 창출, 부동산경기 활성화 등에도 최대 4조 3000억원 규모의 예산을 반영한다. 부동산경기 활성화를 위해 가장 먼저 고려하고 있는 부분이 취득세 50% 감면 시한 연장이다. 연말까지 시행 예정인 취득세 감면을 내년까지 1년간 늘려 시행하겠다는 것이다. 현재 취득세는 1주택자의 경우 9억원 이하 1%, 9억~12억원 2%, 12억원 초과 3%로 감면된 세율이 적용되고 있다. 다주택인 경우엔 12억원을 기준으로 그 이하면 2%, 초과면 3%를 내야 한다. 올해 말 시한이 끝나면 취득세율은 9억원 이하 1주택의 경우 2%로, 나머지는 4%로 종전대로 환원된다. 새누리당이 6조원을 확보했다고 하더라도 박 당선인의 복지 공약 실행에는 추가 재원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강석훈 새누리당 의원은 “서민들의 가계부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의 자본금 증액 등에도 추가 재원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복지공약 재원 조달을 위한 추경 편성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정부는 이 원내대표의 “국채 발행” 발언에 대해 “공식 통보를 받지 못했다.”며 말을 아꼈다. 지금까지 줄곧 ‘균형재정’을 강조해 왔지만 그렇다고 새 정부의 입장을 정면 반박하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새 정부의 공약이 어떤 식으로든 예산안에 반영될 것이라는 점은 이미 선거 전에 충분히 예견됐다. 경기 회복세 지연에 따른 정부의 적극적 대응을 주문하는 전문가들의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정부가 균형예산 기조를 접고 국채를 발행하자는 정치권의 주장을 덥석 수용하는 것도 모양새가 우습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전날 “경기 부양을 위해 내년 예산안의 지출 규모를 늘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여권을 향한 ‘완곡한 거절’의 메시지다. 정부 예산안은 이미 그 자체로 ‘적자’다. 내년 총지출을 올해(325조 4000억원)보다 5.3%(17조원) 늘어난 342조 4000억원으로 잡았다. 수입은 그에 못 미쳐 4조 8000억원 적자다. 국내총생산(GDP)의 0.3% 규모다. 정부안의 총지출을 건드리지 않고 여당안인 6조원을 새롭게 편성하려면 적자 국채를 발행할 수밖에 없다. 이렇게 되면 산술적으로 내년 적자 폭은 10조 8000억원, GDP 대비 0.7%까지 치솟는다. 균형재정은 통상 GDP 대비 ±0.3%를 말한다. 재정부 내에서 “어떻게 맞춘 균형재정인데 이제 와서 포기하란 말이냐.”는 반발이 나오는 까닭이다. 재정부 고위 관계자는 “예산안 심사 과정에서 정부안에 대한 증액과 감액은 이뤄질 수 있지만 새롭게 세입세출안을 다시 짜기에는 시간이 너무 촉박하다.”면서 “다만 (국채발행 등이) 정치적으로 결정된다면 어쩔 수 없이 따라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한편 새누리당은 박 당선인의 대선공약 관련 6개 법안도 12월 임시국회에서 발의 또는 처리한다는 방침이다. 임신 여성의 근로시간을 단축하는 근로기준법 개정안과 남성의 출산휴가를 장려하는 ‘아빠의 달’ 도입, 국민대통합 차원에서 발의한 부마민주항쟁 특별법 및 긴급조치피해자 명예회복 특별법, 박 당선인이 직접 언급한 취득세 감면혜택 연장법 등이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특허침해소송 관할 통합

    전국 법원 민사부가 재판하는 특허 침해 소송의 관할이 서울중앙지법과 대전지법으로 통합되고 2심 재판도 고등법원에서 특허법원으로 변경된다. 이에 따라 특허법원은 기존의 특허무효소송(특허심결 취소소송)과 함께 특허침해소송도 관할하게 됐다. 국가지식재산위원회(공동위원장 김황식 국무총리·윤종용)는 오는 12일 전체회의를 열어 대통령실 산하 지식재산전략기획단(단장 고기석)으로부터 이 같은 정부안을 보고받고 특허소송의 관할 통합을 위한 후속 조치를 진전시켜 갈 계획이다. 위원회는 내년 4월 이 같은 정부안을 정식 통과시킨 뒤 법원조직법 등을 개정해 법제화할 방침이다. 정부 관계자는 “모든 절차가 내년 말쯤 마무리돼 2015년부터는 시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특허소송은 대부분 전자소송이어서 거리 때문에 국민이 불편할 일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허소송의 관할 제도를 이처럼 대폭 통합하는 것은 전문성과 효율성을 높이고 현재 이원화돼 있는 관할 제도의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서다. 특허나 상표 등에 대한 전문성이 부족한 재판부가 특허소송을 담당하면서 시간이 오래 걸려 특허보호에 미흡하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또 재판부마다 서로 상충하는 판결을 내놓아 혼란을 겪어 왔다. 위원회 관계자는 “관할 집중을 통해 통일적인 법 해석과 신속하고 보다 정확한 처리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안이 실현되면 특허 소송에 걸리는 시간이 최소 7~8개월에서 1년 이상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특허 침해 소송 1심은 1년 6개월에서 2년 정도, 2심은 1년 남짓의 기간이 걸리고 있다. 일본의 경우 2004년 특허 침해에 대해서는 도쿄와 오사카 지법으로 집중하고 2심은 지적재산고등재판소를 만들어 관할을 집중했다. 법원 측은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지만 여러 통로를 통해 관할 제도의 조정 필요성과 정부안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표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사설] 국회, 국책예산 묶고 지역예산만 챙기나

    새해 예산안 처리가 여야가 합의한 시한인 22일은 물론 헌법이 정한 시한인 12월 2일도 훌쩍 넘길 조짐이다. 주요 대선공약을 새해 예산안에 반영하려는 여야의 공방에다 ‘새 대통령 예산’으로 아예 3조~4조원을 떼어놓자는 민주통합당의 주장까지 얹어지면서 예산안의 시한 내 타결이 벌써 요원해 보인다. 차기 정부 예산을 현 정부가 짜는 게 온당한지 논란의 여지는 있다. 이런 이유로 2007년에도 12월 19일 대선이 끝난 뒤 대선 결과를 반영해 예산안 조정작업을 벌인 뒤 12월 28일에 예산안을 처리하기도 했다. 그러나 누가 대통령이 되든 국정 청사진을 제대로 구현하려면 집권 2년차는 돼야 한다. 세출뿐 아니라 세입 구조 전반을 조정해야 하며, 이를 위해 세제 개편 등이 불가피한 만큼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대선이 끝나고 며칠 안에 뚝딱 해치울 사안이 아닌 것이다. 여야의 행태가 더욱 딱한 것은 시급한 국책사업 예산은 뒤로 미뤄둔 채 앞다퉈 지역개발 예산만 챙기고 있는 점이다. 대선후보들은 대규모 토건사업들을 대폭 줄이겠다고 연일 외치고 있지만, 국회 상임위의 실상은 이와 정반대다. 국회 국토해양위만 해도 지역별로 갖가지 토건사업들이 담긴 국토해양부 예산안을 정부안보다 3조여원 늘려 통과시켰다. 민주통합당이 폐기를 주장하는 4대강 사업 예산도 고스란히 통과됐다. 대선을 틈타 각 지방자치단체의 개발사업 요구가 봇물을 이루는 데다 선거운동을 한답시고 지역에 내려간 국회의원들도 앞다퉈 지역사업 공약을 남발하고 있는 현실이고 보면 토건사업 예산은 오히려 크게 늘어날 지경이다. 반면 제주해군기지 건설 예산 2009억원을 비롯해 주요 국책사업 예산은 여야의 공방 속에 발이 묶였다. 중국의 해군력 증강을 우려하고 중국 어선의 불법어로 대책을 촉구하면서도 정작 이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대책에 대해서는 대선의 득실을 따지며 손을 놓고 있는 셈이다. 새 정부 예산 운운할 계제가 아니다. 우리 헌법 구조가 미국처럼 상시 예산심의가 가능한 체제가 아닌 이상 여야는 당장 머리를 맞대고 정책공약의 최대공약수를 도출해 정부안에 반영하는 선에서 예산안 처리를 매듭짓는 것이 순리일 것이다.
  • 내년 독도예산 9억 또 증액… “51억 편성을”

    외교통상부의 내년도 독도 관련 예산이 국회 예산 심사 과정에서 더 늘어날 전망이다. 외교부의 2013년도 예산안에 대해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수석전문위원 검토보고서는 5일 내년 독도 관련 ‘영토주권 수호예산’을 정부안인 42억 2000만원보다 9억원 늘린 51억 2000만원으로 편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현재 예산이 팸플릿 배포 등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홍보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에 국제법 전문가, 주요국 정치인이나 언론인 등 국제사회의 여론 주도층 대상 사업이 상대적으로 미흡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또한 불어와 중국어 등 다국어 독도 홈페이지 구축 사업과 관련해서도 예산을 충분히 반영해 내실 있는 홈페이지를 구축해야 한다고 증액 의견을 밝혔다. 앞서 정부는 일본의 독도 도발에 따라 지난 9월 관련 예산을 올해의 23억 2000만원에서 42억 2000만원으로 늘려 국회에 제출했다. 외교통상통일위는 이날 상정한 예산안을 소위원회 심사를 거쳐 오는 9일쯤 의결할 예정이다. 국회 외통위 정청래 의원실 관계자는 “여야 모두 일본의 도발을 규탄하면서 공감대를 형성한 만큼 관련 예산이 증액되는 데 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 ‘불산 사고대응’ 환경부 과장 과로로 쓰러져

    경북 구미시의 불산가스 누출 사고에 대한 대응 업무를 총괄하던 이율범(43) 환경부 화학물질과장이 11일 오전 과로로 쓰러져 병원에 입원했다. 환경부 동료들은 “사고 발생 후(이 과장이) 매일 밤샘 근무를 했다.”며 “피로 누적과 수습 책임감, 국회와 언론 질타 등으로 부담을 느껴왔다.”고 말했다. 이 과장은 장관비서관과 정보화담당관을 거쳐 올 2월부터 화학물질과장을 맡았다.그는 최근 3년 동안 끌어온 ‘화학물질의 등록 및 평가 등에 관한 법률(화평법)’ 정부안을 확정, 국회에 제출하는 성과를 올렸다. 환경부 관계자는 “화평법 제정을 위해 야근까지 하며 조율한 법률안을 국회에 넘기자마자 불산가스 누출사고가 터졌다.”면서 “국정감사에서 ‘심각사태’를 일찍 해제한 이유 등에 대해 질타가 쏟아지자 육체적·정신적 스트레스가 커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터키, 시리아에 보복 공격… 군사작전도 승인

    터키가 시리아의 공격으로 자국민이 희생된 데 대한 보복 공격에 나서며 양국 간 긴장 수위가 최고조에 이르렀다. 시리아 내전 여파가 인접국의 안전까지 위협하면서 서방의 군사 개입 시나리오가 다시 힘을 받을 조짐이다. 3일(현지시간) 시리아에서 날아온 박격포 공격으로 터키 국경 도시 악차칼레에서 어린이 3명과 이들의 어머니인 여성 1명 등 민간인 5명이 숨졌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총리는 성명을 통해 “터키군이 국경 지역에서 극악무도한 공격에 대항해 보복 공격을 했다. 교전 규칙에 따라 시리아로 포탄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에 따르면 전날 터키의 보복 공격으로 시리아군 최소 5명이 사망하고 15명이 부상했다. 그간 시리아 정부군과 반군 간 교전으로 터키, 레바논, 요르단 등 인접국에까지 포탄이 떨어진 적은 여러 차례 있었지만 터키 정부가 직접 맞대응한 것은 처음이다. 한편 터키 의회는 4일 회의를 열어 시리아에 대한 군사작전을 승인했다고 터키 관영 아나톨리아 통신이 보도했다. 터키 의회는 이날 시리아에 대한 자국의 군사적 조치를 승인해 달라는 정부안을 찬성 286표, 반대 92표로 가결했다. 터키 헌법에 따르면 국경 지대에서의 군사 활동은 의회의 인가가 있어야 가능하다. 국제사회도 신속하게 대응하고 있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군은 3일 밤 벨기에 브뤼셀에서 28개 회원국을 대상으로 긴급 회의를 소집해 “이는 명백한 국제법 위반”이라면서 시리아에 즉각 공격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번 회의는 회원국이 주권이나 안보에 위협을 느낄 경우 회의 소집을 요구할 수 있다는 나토 헌장 4조에 따라 이뤄진 것으로, 이는 나토 결성 63년 역사에서 두 번째라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시리아는 이웃 국가의 영토 보전을 존중하라.”는 내용의 성명을 냈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미국 정부가 유엔과 나토에서 터키를 전폭적으로 지지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터키 정부는 시리아 정부가 박격포 포탄이 국경을 넘은 것을 인정하고 이에 대해 사과의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내년 복지예산 정부안, 몸집만 커졌다

    내년도 복지예산 정부안이 올해 92조 6000억원보다 4.8% 늘어난 97조 1000억원으로 책정됐다. 액수 자체는 사상 최대이지만 내년도 전체 국가예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8.4%로 올해(28.5%)보다 오히려 줄었다. 이 같은 복지지출 규모가 확정된 것은 아니다. 연말 정기국회 통과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27일 보건복지부에서 관계부처 합동으로 내년도 복지 분야 예산안을 발표했다. 기초생활보장 예산은 올해보다 9383억원(11.9%) 증가한 8조 8483억원으로 책정됐다. 기초수급자 3만명을 늘리는 한편 의료급여 수급자에 대한 지원이 확대된다. 취약계층 지원 분야 예산은 1조 5488억원으로 올해보다 11.1%, 노인·청소년 예산은 4조 4327억원으로 9.4% 증액됐다. 보육·가족·여성 예산도 11.6% 늘어난 3조 7786억원으로 책정됐다. 사회복지일반 분야 예산은 6838억원으로 18.1%, 보건의료 분야 예산은 1조 9153억원으로 19.4% 늘었다. 외형적으로는 복지지출이 대폭 확대된 것으로 보이지만 실상은 ‘생색내기’에 그치는 부분이 적지 않다. 이를테면 긴급 복지지원에서 주거와 생계지원이 확대된 것은 의료지원을 줄인 대가이고 공공형 어린이집을 1500개까지 늘리겠다는 계획도 전면 무상보육 정책이 폐기된 가운데 나온 것이기 때문이다. 김소라기자 sora@seoul.co.kr
  • [사설] 정부·정치권 무상보육비 갈등 접점 찾아야

    정부가 0~2세 무상보육을 폐지하고 소득하위 70% 가정에 대해서만 양육보조금을 지급하기로 하자, 후폭풍이 만만찮다. 박근혜·문재인·안철수 대선후보가 일제히 반발하고 나서는 등 무상보육정책이 현정부와 ‘미래권력’ 간 힘겨루기 양상으로 확대되고 있다. 정치권의 포퓰리즘을 비난하는 목소리도 있으나 정부의 ‘철학 부재’와 재원이나 재정 건전성은 염두에 두지 않은 정치권의 퍼주기 경쟁이 어우러져 빚어진 참사라는 시각도 적지 않다. 우리는 나라살림을 책임져야 할 정부가 정치 논리에 휘둘려 무상보육 경쟁에 편승한 잘못이 더 크다고 본다. 따라서 결자해지(結者解之) 차원에서 정부가 정치권과 머리를 맞대고 접점을 찾는 것이 최선의 해법이다. 정부는 지난해 국회 예결위 계수조정소위가 정부안에도 없던 0~2세 무상보육 예산을 끼워넣으면서 무상보육 갈등을 유발했다며 정치권 책임론을 제기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말 이명박 대통령은 3차례에 걸쳐 0~5세 아이들에 대한 보육은 국가가 책임진다는 자세로 예산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보육문제는 고령화 사회 속에서 국가 성장잠재력, 국가 경쟁력과 직결된 국가의 운명’이라고 못 박기도 했다. 관련부처가 정확한 수요 예측도 없이 서둘러 올 3월부터 0~2세 무상보육을 실시했다가 어린이집 부족, 예산 지원을 둘러싼 지자체들과의 갈등 등 극심한 후유증을 겪은 데 이어 정부가 당초 계획대로 ‘선별적 복지’로 한발 물러선 것도 이러한 졸속 추진과 무관하지 않다. 지원이 갑자기 줄어들게 된 소득상위 30% 가정이나 정치권이 반발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고 볼 수 있다. 이처럼 복지는 한번 시행하면 되돌리기란 결코 쉽지 않다. 처음부터 조세와 재정을 함께 감안하며 종합적이고 점진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정치권이 무상보육 예산 증액을 압박하는 방편으로 예산 삭감 재량권을 동원한다든가, 정부가 정치권의 복지 공세를 제어하는 수단으로 국가재정법의 ‘예산 증액 정부 동의’ 조항을 활용하려 해선 안 된다. 고령화-저출산 문제, 일과 가정의 양립, 재정 건전성 등을 염두에 두면서 ‘지속 가능성’이라는 긴 안목에서 공통분모를 도출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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