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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험설계사 국민연금 직장가입자로 전환해야”

    정부 자문기구인 국민연금제도발전위원회가 보험설계사 등 특수고용직 근로자와 전업주부 등에게도 안정적인 국민연금 혜택을 보장하라고 권고했다. 국민연금제도발전위원회는 21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공청회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의 권고안을 발표했다. 보건복지부는 위원회 권고를 바탕으로 정부안을 확정해 국무회의 심의와 대통령 재가를 거쳐 오는 10월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위원회는 학습지 교사, 보험설계사, 골프장 캐디 등 최대 250만명으로 추산되는 특수고용직 근로자에 대해 국민연금 사업장 가입자로 전환하라고 권고했다. 이들은 현재 지역가입자 자격만 갖고 있는데 직장가입자는 사업주와 노동자가 보험료의 50%를 나눠 내지만 지역가입자는 100% 본인이 부담해야 한다. 위원회는 또 현재 국민연금 가입 자격 기준 중 ‘혼인 조건’을 ‘가입 이력’으로 대체하라고 제안했다. 현재 전업주부 등 ‘무소득 배우자’의 경우 국민연금 가입 자격이 없는 ‘적용 제외’로 분류하기 때문에 평생 가입 기간이 많이 줄어들게 되고, 적용 제외 기간에 장애를 당하면 장애연금을 받을 수 없게 되는 등 연금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위원회 권고대로 가입 이력이 한 번이라도 있는 사람을 국민연금 가입 대상에 포함한다면 국민연금 가입자는 현재 2011만명에서 2357만명으로 늘어나게 된다. 위원회는 또 국민연금 고갈 방지 대책으로 보험료 조기 인상안 또는 2040년대 중반까지 동결하는 방안을 모두 제시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5500만원까지 세금 더 안낸다

    정부가 연간 총급여 5500만원까지 근로소득세가 늘지 않도록 하는 세법 개정안의 수정안을 마련했다. 총소득 6000만원까지는 소득세가 연간 2만원, 7000만원까지는 연간 3만원 늘어난다. 박근혜 대통령이 중산층의 세 부담이 늘지 않는 방향으로 세법 개정안을 원점에서 재검토하라고 지시한 지 하루 만의 대폭 손질이다. 그러나 법인세 인상이나 소득세 최고 과세표준(과표) 구간 조정은 검토하지 않기로 했다. 정부는 13일 세금을 더 내야 하는 총급여 기준을 3450만원에서 5500만원으로 올리는 세법 개정안 수정안을 새누리당 의원총회에 보고했다. 이에 따라 세금을 더 내야 하는 납세자는 기존 세법 개정안의 434만명에서 절반 수준인 205만명으로 줄어든다. 이번 수정안으로 5500만~7000만원 구간 근로자 229만명은 당초 정부안보다 더 내는 세금이 13만~14만원 줄어든다. 이는 근로소득 세액공제를 늘리는 방법으로 추진된다. 총급여 5500만원 이하 근로소득 공제한도가 현행 50만원에서 66만원으로, 7000만원 이하는 50만원에서 63만원으로 올라간다. 보험료, 교육비 등 소득공제를 세액공제로 전환하고 신용카드 소득공제 축소, 자녀장려세제 지급 등은 그대로 유지된다. 야당에서 주장해 온 법인세 인상이나 소득세 최고세율이 적용되는 고소득자의 기준을 3억원 이상에서 1억 5000만원으로 하향조정하는 안은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 이번 수정안에 따라 당초 계획보다 연간 4400억원의 세수 감소가 예상된다. 당정은 고소득 자영업자와 대기업에 대한 과세를 강화해 부족한 세수를 마련할 방침이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세법개정 수정안] “고소득 전문직·자영업자 과세 강화에 공감”

    새누리당은 13일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와 정책 의원총회에서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으로부터 기재부의 세법 개정 수정안을 보고받고 대체로 공감을 표시했지만, 그간의 대처 방식에 대한 쓴소리를 쏟아냈다. 최경환 원내대표는 의총에서 “서민·중산층의 지나친 세 부담 증가 반대, 고소득·전문직 자영업자 과세 강화 등 당이 요구한 대로 정부가 수정안을 마련해 왔다”고 소개한 뒤 “공평 과세가 강화되는 실질적 세제 개혁안을 국민들께 보여 드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의원들은 국민들에게 동의를 구하는 절차가 없었던 점에 대해 아쉬움을 나타냈다. 김도읍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복지라는 게 세금과 연동돼야 하는데 국민들에게 이해와 설명을 구하는 절차가 부족했던 것 같다”고 평가했다. 정부 수정안에 대한 비판적인 목소리도 나왔다. 심재철 의원은 “세금 없는 복지는 없다”며 “근본적인 공약 재조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해진 의원은 “기재부가 수정안을 내서 일회성으로 불을 끄는 것이 의미는 있지만, 근본적인 문제 해결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정병국 의원은 “수정안으로 사태가 진정되지 않는다. (세제 개편 관련) 철학이 부족했고 솔직하지 못했다”면서 “서둘 필요 없이 원점에서 접근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질타했다. 현 부총리는 의총 직후 “전체적으로 큰 반대는 없었다”며 안도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사퇴 요구에 대해서는 “그건 노코멘트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황우여 대표는 “(경제팀이) 한창 일할 때인데, 거기까지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문책론에 반대했다. 김태흠 원내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을 통해 “(의원들이) 근로소득세의 세액과 관련해 정부안에 공감을 표시했다”며 “복지공약 이행 방안과 함께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시간을 갖고 논의하자는 말도 있었지만 일정상 정부안이 국회로 제출된 이상 소관 상임위에서 국민과 야당의 의견을 수렴하면서 논의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세법개정 수정안] 10명 중 8명 “소득세 개편이 가장 시급”

    [세법개정 수정안] 10명 중 8명 “소득세 개편이 가장 시급”

    세수는 줄고 복지 예산은 늘어나는 상황에서 전문가들은 ‘소득세’를 조정한 정부의 판단이 큰 틀에서는 옳다고 봤다. 하지만 중산층 세 부담 증가는 맞지 않으며 고소득자나 자영업자의 세금 탈루를 막는 것이 우선순위라고 했다. 또 정부가 직접적 증세를 의미하는 과세표준(과표) 구간이나 세율을 조정하는 것을 꺼리고 있지만 재정 확충을 위해서는 불가피하다고 했다. 13일 서울신문이 세제전문가 10명을 대상으로 박근혜 정부의 복지공약 이행을 위해 필요한 재정 확충 달성 방법에 대해 설문한 결과, 8명이 ‘소득세’ 개편을 1위로 꼽았다. 반면 정부가 세제 개편안 원안에서 소득공제 항목을 세액 공제로 바꾸면서 중산층에 증세했던 부분에 대해서는 이견이 많았다. 홍기용 인천대 세무회계학과 교수는 “소득 공제 항목을 세액 공제로 바꿔 고소득자가 세금을 많이 내도록 한다는 정부안은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면서 “아무리 부자라도 교육비·의료비·보험료를 안 쓰면 세 부담이 늘지 않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고소득자가 아니라 지출이 많은 사람의 세 부담이 늘어난다는 의미다. 이영 한양대 경제금융학부 교수도 “고소득자에 대한 소득세를 올리려면 최고 세율을 38%에서 40%로 올리는 등 직접적 증세를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소득자나 자영업자의 탈루를 우선 적발해야 한다는 지적도 많았다. 소득세 다음으로 증세를 할 수 있는 부분으로는 법인세를 많이 꼽았다. 안창남 강남대 세무학과 교수는 “당기순이익 2억원까지 법인세율이 10%인데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평균 15%보다 너무 낮다”면서 “같은 10인 이하 사업장이라도 자영업자는 법인보다 세율이 25% 포인트나 높기 때문에 조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세금을 줄여 기업의 투자가 살아나면 세수가 많아진다는 논리도 장기간의 경제 불황으로 효과가 없다는 의견도 있었다. 반면 오윤 한양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법인세 완화는 국제적 추세이며 이를 인상할 경우 기업의 경쟁력이 약화되는 부작용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재정 확보를 위해 개편할 수 있는 세 번째 세제로 대부분 부가가치세를 언급했다. 1~2% 포인트만 올려도 5조~6조원의 세수가 금방 걷히는 점을 장점으로 꼽았다. 하지만 박훈 서울시립대 세무전문대학원 교수는 “간편한 방법인 대신에 물가 상승에 악영향을 줄 가능성이 매우 높아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심충진 건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통일 등 사회적 문제가 발생했을 때 긴급하게 세원을 조달하는 방법으로, 최후의 수단”이라고 설명했다. 이외의 전문가들은 부동산 세제나 상속·증여세를 꼽는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인상 시 조세 저항에 비해 세수 효과가 크지 않다는 의견이 많았다. 안창남 강남대 세무학과 교수는 “이번 세법 개정안 발표 이후 중산층 봉급생활자들 사이에서 조세저항이 있었던 것은 상대적 박탈감 때문”이라면서 “고소득 근로자, 자영업자, 재벌 기업 등에 대한 합리적인 세금 인상이 동반돼야 순항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대체휴일제’ 순풍에 돛 달까

    ‘대체휴일제’ 순풍에 돛 달까

    내년부터 공휴일과 일요일이 겹칠 경우 어느 정도의 대체휴일을 인정받을 수 있을까. 최근 여당과 정부, 청와대가 설·추석 연휴에 한해 ‘대체휴일제’를 적용하기로 하는 대통령령 개정에 의견을 모은 가운데 국회에서 대체휴일제의 규모를 확대하자는 목소리가 다시 커지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회 안전행정위원회는 정부의 대체휴일제안이 당초 구상에 못 미친다며 다음 달 정기국회에서 확대 적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안행위는 지난 4월 연평균 1.9일가량 대체휴일을 늘리는 내용의 ‘공휴일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법안소위에서 통과시켰으나, 재계의 반발 속에 전체회의 처리를 보류한 바 있다. 대통령령 개정 추이를 지켜보자는 뜻이었다. 안행위안은 설·추석 당일과 토·일요일이 겹치거나 일반 공휴일과 일요일이 겹칠 경우 다음 월요일을 하루 더 쉬도록 했다. 하지만 이번 정부안은 설·추석 연휴가 일요일과 겹칠 경우만 이를 적용(연평균 0.9일)하도록 했다. 또 어린이날이 토·일요일과 겹칠 경우 이를 대체 휴일에 포함할지(연평균 1.1일)는 추후 결정하기로 했다. 이에 국회 일각에선 정부의 생색내기에 불과하다며 날을 세우는 분위기다. 국회 안행위 소속 새누리당 의원들은 최소한 어린이날이 대체휴일에 포함돼야 한다는 입장이며, 민주당 측은 3·1절과 광복절 등 상징성을 지닌 공휴일이 포함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대체휴일제는 연간 15일 안팎의 일반 공휴일이 일요일과 겹칠 경우 다음 날을 쉬게 하자는 취지의 제도다. 그러나 휴일을 늘리려는 근로자와 생계에 타격을 받는 일용직 근로자, 영세자영업자 간 이견이 크고 경영자 단체는 유급 휴일 증가에 따른 경제적 부담을 호소하고 있다. 정부 내에서도 대체휴일제 확산으로 문화관광산업 융성을 주창하는 문화체육관광부와 법안 주무부처인 안전행정부 사이에 찬반이 엇갈려 왔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토요 휴무와 연차휴가를 포함한 우리나라의 연간 휴일수는 135~145일로 선진국에 뒤지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대체휴일제 도입에 따른 기업 부담액도 매년 4조원을 넘을 것이란 추산이다. 반면 문체부 산하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은 제도 도입에 따른 생산 유발효과를 매년 4조 9000억원으로 잡고, 기업 인건비 부담보다 오히려 매출이 크게 신장할 것이라고 맞선다. 현대경제연구원도 최근 1년에 3일가량 대체휴일이 생기면 연간 2조 3000억원의 여행경비 지출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관련, 유진룡 문체부 장관은 “국민이 충분히 쉬어야 창의력과 소비가 늘어난다”며 대체휴일제를 지지한 바 있다. 해외에서는 이미 상당수 국가들이 대체휴일제를 시행하고 있다. 일본은 1998년부터 ‘해피먼데이제’를 통해 연간 4일가량의 대체휴일을 인정하고 있다. 미국은 ‘월요일 공휴일법’으로 대체휴일이 주말에 이은 연휴가 되도록 했다. 영국, 호주 등 대다수의 선진국들과 러시아, 중국도 비슷한 제도를 운용 중이다. 국민여론을 등에 업고 이명박 정부에서 논의가 시작된 대체휴일제는 2011년 6월 장·차관 국정토론회에서 수면 위로 떠올랐으나 기업부담 가중 등을 이유로 제동이 걸렸다. 그러다 올해 초 박근혜 정부 대통령직인수위에서 다시 국정과제로 선정됐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중산층 증세’ 후폭풍에… 정부, 보완 나선다

    정부와 새누리당이 중산층 부담을 늘리는 방향의 세법 개정안에 대해 강한 비판 여론에 직면하자 보완책 마련에 착수했다. 정부가 중산층의 기준으로 삼은 ‘연간 총급여 3450만원 이상’의 기준을 높이는 방향이 유력하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11일 “세 부담이 늘어나는 중산층의 기준이 너무 낮다는 지적 등에 따라 세법 개정안을 미세 조정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면서 “어떻게 조정할지 아직 확정된 바는 없으며 여당 등의 다양한 의견을 들어 수정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세 부담이 증가하기 시작하는 총급여 3450만원 이상의 소득 기준을 상향 조정하는 방안이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지난 8일 교육비, 의료비 등 각종 소득공제 항목을 세액공제로 전환하는 내용의 세법 개정안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연간 총급여 3450만~7000만원대 소득자들의 세 부담이 연간 16만원 늘어나게 된다. 그러자 중산층의 부담을 늘린다며 여당 일부에서도 비판이 제기됐다. 나성린 새누리당 정책위부의장은 이날 “정부안 기조가 중산층보다 고소득층에 세금을 더 부담시키는 쪽이기 때문에 과연 ‘중산층 세금폭탄’인지는 잘 따져 봐야 한다”면서도 “총급여 2000만~5000만원 사이 근로자의 세액공제율을 높이거나 총급여 3450만~7000만원 사이 근로소득자가 추가로 부담하게 되는 연평균 금액을 16만원에서 더 낮추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은 12일부터 본격적으로 ‘세금폭탄 저지 서명운동’을 시작하기로 했다. 중산층 세 부담을 낮추는 방안을 마련하지 않으면 국회 통과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민주당 김한길 대표는 11일 “(정부의) 이번 세법 개정안은 중산층과 서민을 더욱더 벼랑 끝으로 내몰고 있다”며 이 같은 방침을 밝혔다. 민주당은 오는 14일 또는 17일 개최할 계획인 국민보고대회에 세금 부담 증가의 가장 강력한 비판 세력인 ‘넥타이 부대’의 대대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민주당 이용섭 의원은 “소득세 최고 세율 38%가 적용되는 과세표준을 현행 ‘3억원 초과’에서 ‘1억 5000만원 초과’로 하향 조정하고, 중산층 봉급생활자의 세금은 늘어나지 않도록 재설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2013 세법 개정안 후폭풍] 與 “월급쟁이 부담 경감 검토” 野 “슈퍼부자 세율 38%로 높여야”

    [2013 세법 개정안 후폭풍] 與 “월급쟁이 부담 경감 검토” 野 “슈퍼부자 세율 38%로 높여야”

    정부가 지난 8일 발표한 세법 개정안을 놓고 정치권 후폭풍이 뜨겁다. ‘중산층 세금폭탄’으로 규정한 민주당은 세금폭탄 저지 서명운동에 돌입하는 등 여론을 자극하면서 대여투쟁의 새로운 ‘호재’로 삼으려는 기세이고, 새누리당은 “고소득층을 겨냥해 조세형평성을 높인 안”이라고 방어하면서도 봉급 생활자들의 거센 반발에 당황한 표정이 역력하다. 악화된 여론을 의식해 양당 모두 오는 9월 정기국회에서 정부안에 대한 대대적인 수정을 예고하고 있다. 양당의 정책 핵심 관계자들로부터 이번 세법 개정안의 문제점과 재개정 방향 및 원칙 등을 들어봤다. ■나성린 새누리 정책위 부의장 정부 세법 개정안 보완책 마련에 고심 중인 새누리당은 중산층이 추가 부담하는 연평균 세금증가액 16만원을 낮추는 방안을 비중 있게 검토키로 했다. 연간 총급여 3450만원 이상 근로자의 세금 부담이 늘어 ‘중산층 세금폭탄’이라는 여론 비판이 비등하자 부랴부랴 대안 마련에 착수한 것이다. 새누리당 정책위원회 나성린 부의장은 11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중산층인 총급여 2000만~5000만원 근로자의 소득공제율을 높이는 방안, 총급여 3450만~7000만원 근로자가 추가부담하게 될 연 세금증가액 16만원을 더 낮추는 방안 등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9월 정기국회 세법 심의과정 때 이런 안들을 추가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근로소득공제율과 관련해 1500만~4500만원 구간 공제율을 높이거나 4500만~1억원 구간을 세분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나 부의장은 ‘대기업·부자 감세’라는 야당 비판에 대해서는 강력 반발했다. 그는 “이번 세법 개정안의 큰 틀은 소득공제에서 세액공제로 전환한 것이어서 고소득층 부담이 훨씬 더 늘었는데 정반대로 알려졌다”면서 “야당 주장대로 과연 ‘중산층 세금폭탄’인지 잘 따져봐야 한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도 “중산층 세 부담이 정치쟁점화된 이상 아예 무시하고 갈 수는 없게 됐다”면서 “추가 발생할 세수 부족분을 어디서 메울지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나 부의장은 “세액공제율(12~15%)을 인상하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지만 정부 쪽 수정안이 먼저 제시돼야 한다”고 보류했다. 10%로 낮춘 신용카드 소득공제율을 15%로 원상복구하는 안에 대해서는 “신용카드를 많이 쓰는 부자들에게 오히려 유리하고 직불카드 혜택을 15%에서 30%로 높였기 때문에 원안으로 충분하다”고 선을 그었다. 이 밖에 다자녀 추가, 6세 이하 자녀양육비 공제 등 인적공제 확대안도 검토안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장병완 민주 정책위의장 민주당 장병완 정책위의장은 “2013년 세법 개정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세제 개편은 중산층이 아닌 슈퍼부자와 대기업에 대한 세율을 높이는 방향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오는 9월 정기국회에 이 같은 내용의 세법 개정안을 제출하겠다는 계획이다. 장 의장은 11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정부여당안은 기본적으로 서민에 가까운 중산층에 부담을 지도록 한 게 문제”라면서 “슈퍼부자라고 할 수 있는 연 1억 5000만원 이상의 고소득자들에게 38%의 소득세를 부과하면 봉급생활자들에게 부담을 가중시키지 않고도 증세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장 의장은 또 다른 대안으로 대기업의 실효 세율을 높이는 등의 방안을 제시했다. 그는 “대기업에 대한 비과세 감면 혜택을 축소한다고 했지만 축소 폭이 미미하다”면서 “비과세 감면 혜택 폭을 현재보다 크게 줄이고, 대기업들에 대한 최대 세율을 인상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삼성전자와 같은 큰 기업의 실효 세율이 낮아 대책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상위 10대 재벌기업 실효 세율은 13% 수준에 불과한 반면 100대 기업으로 올라가면 16.8%로 오히려 더 세금 부담을 많이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정부가 발표한 세법 개정안 중 ‘일감 몰아주기’에 대한 과세 완화 방안에 대해서는 “대기업에까지 요건을 완화하면서 내부거래, 일감 몰아주기에 대한 규제가 결국 ‘없던 일’인 쪽으로 가고 있다”고 반발했다. 그는 “계열 회사가 많은 5대 그룹 대부분이 혜택을 보게 될 것”이라면서 “재벌봐주기”라고 날을 세웠다. 장 의장은 정부여당안에 대해 “결국 대기업과 고소득층에는 있는 규제도 봐주면서 봉급자들에게 부담을 지운 꼴”이라면서 “부자 및 대기업 위주의 사고 방식이 적용된 결과”라고 혹평했다. 장 의장은 “중산층과의 릴레이 간담회를 통해 정부여당 세법 개정안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파악한 뒤 이를 반영한 수정안을 9월 정기국회에서 관철해 내겠다” 목소리를 높였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2013 세법 개정안 후폭풍] 새누리, 국조 + 증세 전선확대 ‘진땀’

    국가정보원 댓글 의혹 사건 국정조사로 인한 여야 대치 전선이 세법 개정안을 둘러싼 ‘증세’ 논란의 가세로 더욱 확대되자 새누리당에 비상이 걸렸다. 새누리당은 중산층 세 부담 증가 논란을 장외투쟁의 새로운 동력으로 삼으려는 민주당을 비난하면서도 세 부담 증가에 대한 비판 여론을 의식해 보완책 마련에 부심 중이다. 김태흠 새누리당 원내대변인은 11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민주당이 추진하는) 서명운동은 시민단체가 해야 하는 영역”이라면서 “정부안이 중산층에 부담을 주는 등 문제가 있다면 국회에서 여야가 머리를 맞대 보완책을 마련하는 것이 순리다. 민주당은 무책임한 장외투쟁을 그만 접고 조속히 국회로 돌아오라”고 강조했다. 새누리당은 특히 ‘중산층 세금폭탄’이라는 민생 구호에 시민들이 호응하면서 여권의 지지율과 내년 6월 지방선거에 악영향을 미칠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특히 야당이 대선 후보 시절부터 최근까지 ‘증세는 없다’는 기조를 유지해 온 박근혜 대통령을 정면 공격할 태세여서 더 크게 우려하고 있다. 중산층의 조세 저항이 가시화되자 정부와 뜻을 맞춰 만들어낸 세법 개정안을 서둘러 손보려는 데서도 새누리당의 절박감이 읽힌다. 중산층 기준선을 상향조정하거나 평균 16만원씩 증가하는 봉급생활자 세 부담을 낮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시론] 부정청탁 금지법, 이젠 국회가 나설 때/최진욱 고려대 행정학과 교수

    [시론] 부정청탁 금지법, 이젠 국회가 나설 때/최진욱 고려대 행정학과 교수

    국내총생산(GDP) 기준으로 한국은 세계 15위권의 경제력을 보이고 있다. 1960년대 초반만 해도 1인당 국민소득이 100달러도 채 되지 않은 최빈국에서 선진국과 어깨를 견줄 수 있는 경제 성장을 한 것은 가히 기적과도 같다. 반면 2012년 정부의 부패 정도를 나타내는 국제투명성기구의 부패인식지수는 세계 45위에 그쳤다. 최근 전·현직, 직위, 부처를 막론하고 연일 쏟아져 나오는 공직 사회의 부패 사건은 청렴에 관한 우리나라의 현 주소이다. 부패에는 거의 필연적으로 공직자가 개입되어 있다. 공직 사회의 부패를 척결하지 않는 한 부패 문제의 해결은 요원하다. 부패가 발생하는 복잡성만큼이나 그 해결도 쉽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패에 가담한 공직자에 대한 예외 없는 처벌과 함께 부패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제도 개선이 중요하다는 점에는 이견이 없다. 부패 인식에 관해 선진국 수준으로 평가받는 홍콩과 싱가포르도 과거 극심한 부패를 그렇게 해결했다. 최근 국민권익위원회는 부패 방지를 위한 중요한 법 제정을 추진하였다. 공직자가 알선·청탁이나 사적인 이익에 매몰되어 공직을 개인적 이익 추구의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더 이상 용납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담긴 ‘부정청탁 금지 및 공직자의 이해충돌 방지법’(부정청탁 금지법)이 그것이다. 그렇게 추진되었던 이 법이 입법예고 이후 1년 동안 논의를 거쳐 드디어 국무회의를 통과하고 국회에 제출되었다. 입법예고 기간 국민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던 것에 비해 과잉처벌을 우려하는 정부 부처와 협의를 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국무회의를 통과한 정부안이 원안보다 후퇴했다는 비판적 시각도 제기되고 있는 등 여전히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가장 쟁점이 되고 있는 부분은 공직자가 금품을 수수할 때 어떻게 처벌할 것인지에 대한 규정이다. 원안에서는 100만원을 초과한 금품을 수수한 경우에는 형사 처벌, 100만원 이하인 경우에는 과태료를 물리도록 하였다. 이번에 국회에 제출된 정부안에서는 직무와 관련하여 또는 직위나 직책 등에서 유래하는 사실상의 영향력을 통하여 금품을 수수한 경우는 형사 처벌하는 것으로 조정되었다. 그 외에 직무와 관련 없는 금품은 기부, 후원 등 명목 여하를 불문하고 과태료로 제재한다. 정부안은 무조건 공직자를 형사 처벌하는 것보다, 엄하게 처벌할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의 기준점을 무엇으로 정할 것인지를 고민한 결과물이다. 직무관련자가 제공하는 금품은 향후 청탁을 위한 일종의 ‘보험적 성격’이 있기 때문에 100만원보다 적은 금액이라고 해도 엄격한 잣대로 처벌해야 하는 것이 옳다. 이번 정부안은 이러한 부분이 반영되었다는 점에서 원안에 비해 약화된 것만은 아니다. 후퇴, 반쪽짜리 논쟁보다는 우리 사회의 청탁 관행과 공직부패 근절을 위해 향후 국회에서 부정청탁금지법의 취지가 훼손되지 않고 국민의 기대를 담을 수 있도록 힘을 보태야 할 때이다. 실제 이 법은 대가성 없는 금품수수 금지만이 아니라 부정청탁의 금지, 공직자의 이해충돌 방지라는 의미 있는 장치들이 포함되어 있다. 특히 부정청탁 금지는 일반 공직자보다 국회의원 등 정치인이 더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조항이다. 최근에도 한 국회의원이 지역구 교육감에게 인사 청탁하는 문자를 보낸 것이 문제된 적이 있다. 이제 이 법의 통과는 국회에 달려 있다. 우리 사회의 불신 중 국회와 정치권에 대한 불신이 가장 무겁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국회의원들은 자신들의 특권을 내려놓고 이 법의 통과에 나서야 할 때이다. 우여곡절 끝에 국회에 제출된 부정청탁금지법이 국회의원의 손에서 온전히 그 초심을 지켜갈 수 있길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간절히 희망해 본다.
  • 당정청, 상법 개정안 ‘수위조절’

    법무부가 내놓은 상법 개정안에 대해 재계의 반발이 커지자 정부와 여당이 ‘수위 조절’에 나섰다. 경제민주화의 대표 법안으로 불리는 상법 개정안이 기업의 경영권을 위협한다는 재계의 지적에 정부와 청와대가 쟁점 조항에 대한 재검토에 착수한 것이다. 국무총리실과 새누리당에 따르면 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청와대와 국무총리실, 새누리당 관계자가 당·정·청 정책협의회를 열고 상법 개정안의 합리적 개선 방안을 논의했다. 지난 5일에는 청와대와 정부가 법무비서관·차관보급 회의를 열고 상법 개정안과 관련해 쟁점 현안을 협의했다.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주말 상법 개정안에 대해 현황 및 배경에 대한 내부 보고를 받았다. 상법 개정안을 내놓은 법무부와 재계의 투자 위축을 막으려는 산업통상자원부를 조만간 불러 조율할 준비를 한 것으로 보인다. 기재부 관계자는 “당·정·청이 개정안에 대해 수위 조절을 마치면 유관 부처 조율은 기재부에서 해야 할 것”이라면서 “상법 개정안과 관련해 공정거래위원회 등 경제 현안에 밝은 경제부처가 적극적인 역할을 해 달라는 부총리의 당부도 있었다”고 말했다. 정부는 오는 25일까지 상법 개정안 입법예고 기간을 마친 뒤 법제처 문구 심사와 국무회의를 거쳐 최종 정부안을 도출할 방침이다. 지금보다는 완화된 정부안이 나올 전망이다. 법무부는 지난달 16일 감사위원을 선출할 때 최대주주의 의결권을 3%로 제한하는 내용의 상법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집중투표제와 전자투표제를 단계적으로 의무화하고 지배주주나 경영진의 부당한 사익추구를 견제하도록 다중대표소송제를 도입하는 내용도 담았다. 전국경제인연합회와 대한상공회의소 등 경제단체들은 이 개정안이 기업지배구조를 개선하려는 취지를 달성하지 못하고 오히려 경영권을 심각하게 훼손할 수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재계는 오는 22일쯤 의견을 모아 정부에 건의할 계획이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특별법 제정 ‘가닥’… 사회적 기반조성 법안 별도 추진

    국가생명윤리심의위원회가 연명의료 환자결정권을 제도화할 것을 정부에 권고하면서 이를 담당하는 보건복지부의 향후 법제화 일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생명윤리위는 이 사안이 갖는 상징성을 감안해 현행법의 한 조항을 개정하는 것보다는 특별법을 제정하는 방식이 바람직하다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복지부에선 이런 취지를 살려 하반기까지 정부안을 만들어 국회에 제출, 본격적으로 입법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복지부는 일단 연명의료 환자결정권 제도화를 위한 법안과 사회적 기반조성을 위한 법안을 별도로 추진하기로 했다. 오진희 복지부 생명윤리정책과장은 “이번에 생명윤리위에서 방향을 정해준 것이고 호스피스 완화 의료는 별도로 검토하고 있다”며 “완화의료는 연명의료의 사전 전제조건으로 가야 해서 같은 법률에 담을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특히 법제화 과정에서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혼란을 막기 위해 권고안을 토대로 논란이 예상되는 조항에 대해 구체적인 내용을 확정할 계획이다. 앞서 김성덕 생명윤리위 위원장은 이날 회의 결과를 설명하며 “가족 모두가 합의해도 이를 환자 의사로 추정할 수 있는지 논란이 있는 만큼 제도화하는 과정에서 법적으로 보완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무의미한 연명의료 중단 입법화 권고

    회생 가능성이 없는 임종 과정의 환자가 존엄하게 생을 마감할 수 있도록 하는 자기결정권을 법으로 보장해야 한다는 권고안을 대통령 소속 국가생명윤리심의위원회가 채택했다. 이에 따라 ‘무의미한 연명의료 중단’ 법제화를 위한 논의가 본격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생명윤리위는 31일 서울 코리아나호텔에서 회의를 열고 위원회 산하 ‘무의미한 연명치료 중단 제도화 특별위원회’가 최근 마련한 ‘무의미한 연명 의료 결정에 관한 권고안’을 최종 확정해 정부에 제출했다. 보건복지부는 위원회 권고를 바탕으로 구체적인 추진 방안을 마련해 최대한 빨리 국회에 정부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생명윤리위 권고안은 한마디로 연명의료 여부에 대한 환자의 자기결정권을 보장하라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 생명윤리위는 의료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특별법 형태로 제도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완화 의료를 활성화하고 죽음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개선하기 위한 사회적 기반 조성을 위해 정부가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연명의료 결정 대상이 되는 환자는 회생 가능성이 없고 원인 치료에 반응하지 않으며 급속도로 악화되는, 즉 임종 과정에 있는 환자로 제한하기로 했다. 이 경우에도 대상 환자에 대해서는 담당 의사 1명과 해당 분야 전문의 1명이 함께 판단하도록 했다. 연명의료 여부는 원칙적으로 환자의 명시적 의사에 따라야 한다. 환자 자신이 현재 또는 곧 닥칠 상황에 대해 충분한 정보를 가지고 이성적으로 판단해 관련 절차에 따라 연명의료를 원치 않는다고 뚜렷하게 밝힌 경우에만 허용된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사설] 부패공화국 오명 씻는 ‘김영란 법’ 되도록

    ‘부정청탁 금지 및 공직자의 이해충돌 방지법’ 제정안이 어제 국무회의를 통과해 새달 초 국회로 넘겨질 것이라고 한다. 제정을 추진한 김영란 전 국민권익위원장의 이름을 따 ‘김영란법’으로 불리는 법이다. 입법예고 당시만 해도 기존 법률로 처벌이 어려웠던 공직 비리의 범위를 넓혀 부정청탁과 금품수수를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적지 않았다. 하지만 정부안을 확정하는 과정에서 처벌 의지의 후퇴 논란을 빚으며 실효성이 낮아졌다는 비판을 받았다. 그런데도 법안을 처리해야 할 입법부 일각에서 과도한 처벌이라는 목소리가 또 나오고 있어 우려스럽다. 여야가 법안 심의 과정에서 당초 취지를 약화시키는 일은 없어야 한다. 국회는 국민의 여망을 좇아 실질적 공직 비리 척결법이 될 수 있도록 보완하기 바란다. 논란의 핵심은 직무 관련성이나 대가성 없는 금품수수의 처벌이었다. 정부 최종안은 국무총리가 중재에 나서는 우여곡절 끝에 대가성이 없더라도 공직자가 자신의 직무와 관련되거나 자신의 지위·직책의 영향력을 통해 금품을 챙긴 경우 3년 이하 징역이나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했다. 직무 관련성이 없는 금품 등을 수수했을 때는 받은 돈의 2배 이상 5배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한다. 대가성이 인정되지 않으면 처벌할 수 없는 형법의 한계를 보완한 것이다. 실효성 논란은 있지만, 정부안이 국회에서 원안대로만 통과된다고 해도 공직사회의 청렴의식을 끌어올리는 데 일정 부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는 이유이다. ‘김영란법’은 행정기관은 물론 입법기관인 국회에도 적용된다. 지역구 유권자의 온갖 청탁에 시달리는 것이 국회의원의 현실인 만큼 법 시행이 걱정스러울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행정 공무원이든, 국회의원이든 공직자 보호법으로 이 법이 갖는 기능에 주목해야 한다. 법안은 공직자의 청렴한 공직 수행을 방해하는 청탁이나 알선 행위에 과태료를 부과하도록 하고 있다. 이해당사자의 부정한 청탁을 방지하면서 공직자 스스로 외부 청탁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할 수 있게 한 것이다. 국회는 이런 법 정신을 강화하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 이 법에 대한 국민의 잠재적 기대는 여전히 식지 않았다고 본다. 다만 선거판에서 설렁탕 한 그릇을 얻어 먹은 민간인에게는 그 50배에 해당하는 과태료를 물리는 나라에서 공직자가 부정한 돈을 받았다면 당연히 100배 이상을 토해 내게 해야 한다는 게 일반적인 국민정서일 것이다. 역대 국세청장 18명 가운데 각종 비리로 사법처리되거나 불명예 퇴진한 사람이 8명이나 된다는 뉴스를 언제까지 들어야 하나. 부패공화국이라는 오명(汚名)을 후손들에게까지 물려주어서는 안 될 일이다. 이제 국회의원들의 손에 달렸다.
  • [김균미의 빅! 아이디어] 대통령의 사과

    [김균미의 빅! 아이디어] 대통령의 사과

    요즘 박근혜 대통령에게 사과를 요구하는 일이 한두 건이 아니다. ‘국정원 대선 개입’에 대한 사과에서부터 전시작전권 전환 재연기 요구와 기초연금 후퇴에 대한 사과 등 줄줄이다. ‘국정원 사건’은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실종으로 국면이 전환되면서 검찰 수사까지 이어질 공산이 커 지켜본다 치더라도, 박 대통령의 핵심 공약인 복지 정책의 후퇴를 비판하는 소리는 예사롭게 넘겨서는 안 된다. 보건복지부가 지난달 26일 4대 중증질환 진료비 전액보장 공약을 수정한 데 이어 지난 5일 지역공약을 ‘재조정’하고 급기야 17일 기초연금의 대상자와 지급 규모를 줄이는 방안을 발표하면서 비판 여론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경기침체로 세수가 연말까지 20조원이 부족할 것이 우려되니 정부의 ‘증세 없는 복지’ 확대 정책을 재검토하고, 사과 한마디 없이 대선 공약을 뒤집기 전에 먼저 국민들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설득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촉구는 한낱 공허한 메아리에 그치고 있다. 청와대나 정부 당국자 어느 누구도 사과하는 이가 없다. 나쁜 경제상황 탓만 할 뿐이다. 작금의 상황을 보고 있노라면 한 달 전쯤 가졌던 작은 기대에 헛웃음만 나온다. 그때도 기초연금이다, 4대 중증질환 100% 국가 지원이다, 반값 등록금이다, 굵직한 복지 정책들에 들어갈 재원 마련방법을 놓고 논란이 일었다. 과연 그 많은 공약들을 지킬 수 있을지 의문이 컸다. 때마침 정부가 심층적인 분석 끝에 지속가능한 복지정책의 틀을 마련하기 위해 불가피하게 대선 공약들 가운데 일부는 조정·축소하고 또 다른 일부는 미뤄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 같은 사실을 빠른 시일 안에 장관이 국민들에게 솔직히 알리고 공약을 지키지 못하게 된 데 대해 사과한 뒤 협조를 구할 것이라는 얘기도 들려왔다. 장관이 아니라 대통령이 직접 나서야 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었다. 그래서 평소 알고 지내던 경제 관료에게 넌지시 운을 떼봤더니 “쉽지 않을걸요”라는 답이 돌아왔다. 복지는 박 대통령의 핵심 공약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어려운 결정을 내리려나 싶어 사과를 기다렸다. 그런데 한 달이 지나도록 ‘국민들께 약속했던 이러저러한 공약들을 지킬 수 없게 돼 죄송하다’는 사과는 감감 무소식이다. 대신 민·관 위원으로 구성된 국민행복연금위원회 위원장의 입을 빌려 경제상황과 재정 형편 등의 이유로 기초연금 공약의 수정이 불가피하다는 말만 들려왔다. 사회적 협의기구의 합의를 내세워 공약 수정 내지 후퇴에 대한 명분을 쌓고 여론이 어떨지 가늠해 보려는 의도가 있는 건 아닌가 의구심마저 들었다. 복지 공약 후퇴 지적이 여기저기서 나오는데 청와대가 조용한 것도 의외다. 박 대통령은 지난 3월 21일 청와대에서 보건복지부로부터 첫 정부 부처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공약과 현실이 다르다는 얘기나 후퇴했다는 지적이 다시는 없었으면 한다”고 못 박고 “국민과의 약속을 실천하는 것을 모든 정책 결정 과정의 최우선 순위에 두길 바란다”고 당부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지금껏 아무 ‘말씀’도 없다. 나한테 돌아올 복지 혜택을 늘린다며 재정을 거덜내고 딸, 아들, 손주에게 빚더미를 넘겨주고 싶어 하는 사람은 없다. 대선 공약이라고 다 지켜질 거라 믿는 사람도 솔직히 없다. 불가피하다면 바뀔 수도 있지만, 그 경우에는 적법한 절차를 거쳐 최대한 공약 목표에 가깝도록 노력하면 된다고 생각할 것이다. 사과는 진정성 못지않게 타이밍과 형식이 중요하다. 때를 놓치면 안 하는 것보다 나을 게 없는 경우도 있다. 복지정책의 틀을 다지는 중요한 정책적 결정은 임기 초반에 이뤄져야 한다. 8월까지 정부안을 마련하려면 시간이 많지 않다. 그렇다고 윤창중 사건 때처럼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에서 국민에게 간접 사과하는 형식이 돼서는 곤란하다. TV 앞에 앉은 국민들을 상대로 직접 사과하고 설명해 이해를 구하는 것이 정도이다. 늦기 전에. 편집국 부국장 kmkim@seoul.co.kr
  • 금감원과 양대체제… 권한 싸고 논란

    금감원과 양대체제… 권한 싸고 논란

    박근혜 정부의 경제 분야 주요 공약이었던 ‘금융소비자보호원’(금소원)이 내년 2분기 중 신설된다. 금융위원회 소관 국회 상임위원회인 정무위원회 위원들도 대부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어 금소원 신설은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금융감독원과 금소원 두 기관의 권한이 다소 겹쳐 논란이 일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23일 열린 국무회의에서 금융소비자 보호기구를 분리·독립해 검사권과 제재권을 부여하는 ‘금융감독체계 선진화 방안’을 보고했다. 대통령이 임명할 금소원장은 금융위 상임위원으로 금감원장과 대등한 위상을 갖는다. 금소원은 금감원과 마찬가지로 모든 금융업권을 감독하며 업무 수행과 관련된 규칙 제정 및 개정권을 갖는다. 금융 민원 및 분쟁조정 처리, 금융교육 및 정보제공 인프라 구축, 금융약자 지원, 금융상품 판매 관련 영업행위 감독 등이 해당 업무다. 금융상품 약관심사는 원칙적으로 금감원이 수행하지만 금소원과의 사전협의가 의무화된다. 고승범 금융위 사무처장은 “금융사에 대한 자료 제출 요구권 및 검사권을 금소원에 주지만 금감원과 금소원이 협의를 통해 중복 자료 청구 및 수검 부담을 줄이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금융사 검사는 금감원과의 공동검사가 원칙이지만 예외적인 경우 단독검사권도 허용하기로 했다. 금소원에 검사 결과에 따른 제재권을 부여하되 금감원과 금소원의 공동 자문기구로서 민간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제재심의위원회가 설치된다. 정부는 이번 주 안에 정부안을 국회에 제출할 방침이다. 서울신문이 정무위 소속 24명 위원 가운데 해외 출장 및 개인적 사정 등으로 답변을 거부한 6명(김정훈·강석훈 새누리당 의원, 민병두·이상직·이종걸·정호준 민주당 의원)을 제외한 18명에게 금소원 설립 찬반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 15명이 찬성 입장을 나타냈다. 조원진 새누리당 의원은 “금융소비자 보호 부분을 금감원에서 분리하는 것에 대해서는 정무위원들의 의견이 대체로 일치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반면 금소원 분리에 반대하는 김기준 민주당 의원은 “저축은행 사태로 금융감독체계 개편 논의가 생겼는데 이번 정부안은 금소원 분리라는 작은 부분만 건드리고 제대로 된 내용이 나오지 않아 앞으로 정무위에서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 외에 김용태 새누리당 의원과 송호창 의원(무소속)이 반대 입장을 밝혔다. 금소원이 금감원과 같이 제재권과 검사권을 가지는 것에 대해서는 설문에 응답한 18명 가운데 14명이 회의적 시각을 나타냈다. 금소원 설립이 금융사로서는 ‘깐깐한 시어머니’가 한 명 더 생기는 것과 다름없기 때문이다. 이 점에서 정부안이 그대로 통과되지 않고 다소 수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동우 새누리당 의원은 “금소원의 영향력이 비대해지는 데 대한 금융사의 피해 등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면서 “금소원이 생기는 데 대한 부작용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일호 새누리당 의원도 “검사권 중복 문제는 고려해 봐야 할 것 같다”면서 “검사 중복으로 인한 비효율 문제, 금융사 피해 등을 줄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좀 더 확실한 권한을 줘야 금융소비자 보호가 제대로 이뤄진다는 의견도 있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의원은 “금융상품 판매 관련 영업행위에 대한 감독권과 상품설계, 약관심사 등 사전적인 규제 권한이 있어야 저축은행이나 키코(KIKO·환율 위험 회피를 위한 통화옵션상품) 사태 등의 문제 재발을 막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경제위기관리체제 본격 가동] 산은·정책금융公 통합에 무게

    정책금융 통합 논의가 급물살을 타게 됐다. 박근혜 대통령은 22일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정책금융 개편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면서 수요자인 기업 관점에서의 개편을 주문했다. 대통령이 직접 언급을 한 만큼 기존에 관련작업을 벌여온 당국의 움직임도 빨라질 수밖에 없게 됐다. 금융위원회는 정책금융 개편 태스크포스(TF) 연구 결과를 토대로 늦어도 다음 달 초에는 정부안을 확정해 발표한다는 입장이다. 현재로서는 KDB산업은행과 정책금융공사의 통합이 유력하다. 대외 정책금융은 수출입은행으로 일원화되는 방안이 힘을 얻을 전망이다. 신용보증기금과 기술보증기금은 통합하지 않고 현 상태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현재 정책금융은 국내 부문은 산업은행과 정책금융공사 등이, 대외 부문은 수출입은행과 무역보험공사 등이 담당하고 있다. 기업 입장에서는 대내외 금융 지원을 받을 때 담당 기관이 나뉘어 있어 원스톱 서비스나 적기 지원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홍재근 중소기업연구원 책임 연구원은 “한 정책금융기관에 가면 그곳에서는 할 수 없으니 다른 곳으로 가라고 하는데 거기가 어딘지 설명이 없다”며 “통폐합이 어렵다면 정책금융기관을 관리하는 지주사 개념의 조직을 만들든지 최소한 통합콜센터라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당초 산업은행과 정책금융공사를 그대로 두고 대외 정책금융 기능을 수출입은행에 집중시키는 방안을 추진해왔다. 그러나 대내 정책금융도 통합이 효율적이라는 청와대 판단이 나오면서 최근 금융 당국이 방향을 튼 것으로 알려졌다. 안옥진 국회예산정책처 사업평가관은 “통폐합에 앞서 각 조직이 존재했던 나름의 기능적 이유들이 있다”면서 “통합 과정에서 각 기능이 사라지지 않도록 세심한 작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사설] 기초연금안, ‘지속가능한 복지’가 전제돼야

    내년 7월부터 시행할 예정인 기초연금은 결국 65세 이상 노인 가운데 소득 하위 70~80%에게만 지급하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연금액은 20만원을 일률적으로, 또는 소득 등에 따라 차등 지급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국민행복연금위원회는 7차례의 회의를 거쳐 확정한 합의문을 어제 공개했다. 보건복지부는 다음 달 정부안(案)을 발표하고 9월 정기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한다. 촘촘히 설계하기 바란다. 기초연금제도가 빨리 정착될 수 있도록 연금 수혜자들의 소득과 재산을 제대로 파악하는 등 인프라 구축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위원회의 복수안은 ‘65세 이상 모든 노인에게 월 20만원씩 지급하겠다’던 박근혜 대통령의 선거 공약에서 후퇴한 것이어서 공약 파기 논란이 예상된다. 그러나 김상균 국민행복연금위원회 위원장은 위원회가 공약 축소의 방패막이로 이용된 것 아니냐는 우려에 “지급 대상자 범위를 줄이는 것을 공약의 후퇴라고 보는 것은 단순한 숫자를 보고 한 평가”라고 밝혔다. 대선 공약이 만들어졌던 6개월 전과 지금의 경제 상황이 달라진 데다, 장기적으로 미래세대에게 과도한 부담을 지우지 않고 지속가능한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는 점을 고려했다는 것이다. 그만큼 진통도 컸다.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한국농업경영자협회 직능 대표 등 3명의 위원은 6차 회의에서 퇴장하고 7차 회의는 참석하지 않았다. 13명의 위원 중 민노총 쪽은 합의문에도 서명하지 않았다. 입법 과정에서 좀 더 높은 수준의 사회적 합의 노력을 경주해야 할 이유다. 기초연금은 노인의 빈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제도다. 우리나라의 노인 빈곤율은 45.1%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가장 높다. 전문가들은 노인 빈곤율이 높은 것은 기존 국민연금이 성숙 단계에 접어들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기도 한다. 그런 만큼 기초연금 도입의 당위성은 충분하다. 하지만 재정이 감당할 수 있는 기초연금을 설계하는 것이 관건이다. 위원회는 기초연금 재원은 전액 국민 세금으로 조달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보건사회연구원에 따르면 박 대통령의 기초연금 공약을 원안 그대로 시행하면 소요예산은 내년에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1%에서 2020년 1.36%, 2040년 2.82%, 2060년 3.01% 등으로 늘어난다. 올해 복지예산은 처음으로 100조원을 돌파했다. 대선공약 가운데 4대 중증질환 치료비도 재원 문제로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무상보육은 공약대로 추진하고 있으나 예산 부족으로 벌써부터 차질을 빚고 있다. 연금제도의 변수는 경제성장과 인구구조다. 재정 문제 때문이다. 그러나 기초연금 도입으로 국민연금 제도에 악영향을 미치게 해서는 안 된다. 그럴 경우 더 큰 것을 잃을 수 있음을 인식해야 한다.
  • [열린세상] ‘사탕과 약사발’ 발언 이후 6년/윤석명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금연구센터장

    [열린세상] ‘사탕과 약사발’ 발언 이후 6년/윤석명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금연구센터장

    최근 ‘국민연금발전위원회’가 국민연금 보험료 인상을 다수안으로 제안한 이후 여론의 몰매를 맞고 있다. 어떤 고민이 있었고 얼마나 치열한 논쟁 끝에 보험료 인상의 필요성을 제기했는지에는 관심이 없는 듯하다. 그저 현실을 모르는 책상물림들의 낭만적인 견해로 치부하는 분위기다. 지금 경제상황이 어떤데 보험료 인상 카드를 꺼냈느냐는 것이다. 소득 정체와 기업환경 악화를 고려하지 못한 권고안이라는 지적이다. 논쟁의 시발점인 2003년으로 거슬러 올라가 보자. 2002년 초 활동을 시작한 1차 ‘국민연금발전위원회’는 2003년 5월 취지가 유사한 3가지 안을 제시했다. 연금을 그대로 받으려면 보험료 인상폭이 커야 하고, 보험료를 못 올리겠다면 급여를 대폭 삭감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3가지 대안 중 급여를 50%로 10% 포인트(60%→50%) 삭감하는 대신 보험료는 6.9% 포인트(9%→15.9%) 인상하는 안이 정부안으로 확정됐다. 개정안이 2003년 10월 국회에 제출된 후 3년 반의 논쟁을 거쳐 2007년 4월 2일 국회에서 표결에 부쳐졌다. 상정된 법안은 기초노령연금법 제정안과 국민연금법 개정안이었다. 표결에 부쳐진 국민연금 개정안은 급여를 40%로 낮추고 보험료는 12.9%(2018년까지)로 인상하는 수정안이었다. 투표 결과 기초노령연금법은 통과됐으나 국민연금법 개정안은 부결됐다. 표결 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방송에서 한 말이 ‘사탕과 약사발’이다. “국민연금법 개정이 입에 쓴 탓에 사탕(기초노령연금)도 같이 올려놨는데, 약사발은 엎고 사탕만 먹어 버린 꼴이 됐다”는 푸념이다. 국민연금 개정안은 찬성 123표, 반대 124표, 기권 23표로 부결됐다. 단 한 표 차이로 부결된 것이다. 개정안이 통과됐다면 지금쯤 목표치의 절반 정도를 달성했을 터라서 더욱 아쉽다. 아쉬움도 잠시, 우려되는 점은 ‘사탕과 약사발’ 발언 이후 6년이 지난 현실이다. 6년 전에는 약사발을 선택한 국회의원이 123명이었다. 지금은 약사발 자체를 불필요하게 여긴다. 제도 개혁이 늦어진 만큼 국민연금 개혁이 더 시급할 터인데 말이다. 현재 613만명인 65세 이상 인구가 2060년에는 1700만명을 넘어선다. 이처럼 급속한 연금 수급자 증가로 2600조원인 적립금이 17년 만에 모두 소진될 전망이다. 2044년부터 17년 동안 연평균 150조원이 지급되며, 2060년 이후에는 연간 200조원 이상이 필요하다. 아무런 조치가 없다면 2060년 기금 소진 이후 연금 지출을 충당하기 위한 보험료는 22%(현재 9%보다 13% 포인트 높음) 이상으로 올라야 한다. 엄청난 비용이 추가될 기초연금은 고려하지 않은, 우리 사회가 지불해야 할 노인 부양 비용이다. 받는 것은 똑같은데 더 내라고 하면 십중팔구는 싫어한다. 이럴수록 올바른 정보를 알려야 한다. 경제사정이 어려워 보험료는 올리기 어렵고 출산율을 높이면 된다는 식의 접근 대신 왜 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한지를 공론화해야 한다. 스웨덴과 핀란드, 독일이 경제가 어려웠던 시기에 연금을 개혁했다는 사실도 알려야 한다. 미래에 대한 위기의식이 국민적 합의 도출의 연결 고리가 됐던 것이다. 논란이 되는 공무원연금과 사학연금도 제도 도입 후 20년 만에 43%(70%→40%)를 깎은 국민연금에 상응하는 개혁이 있어야 국민적 합의 도출이 수월해질 것이다. 이미 스웨덴, 노르웨이, 독일 등은 우리의 논의 수준을 넘어선 연금개혁을 단행했다. 보험료 몇 퍼센트 인상이 아닌, 늘어나는 평균수명과 낮아지는 경제성장률에 연금 지급액을 자동으로 연동시켜 삭감하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정치적 논란의 개입 여지를 배제한 것이다. 우리가 이들 국가를 따라갈지, 아니면 그리스와 스페인 같은 남유럽 국가를 따라갈지 운명의 순간이 다가오고 있다.
  • 기초연금 구체방안 합의 도출 못해

    기초연금 구체방안 합의 도출 못해

    박근혜 대통령의 핵심 대선 공약 중 하나였던 기초연금 이행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출범한 국민행복연금위원회가 15일 7차 회의를 끝으로 활동을 마무리했다. 내년 7월부터 조세를 재원으로 한 기초연금을 시행하고, 국민행복연금이란 용어에서 ‘행복’이란 단어를 삭제하기로 한 점을 빼곤 사실상 아무런 합의도 도출하지 못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위원회에선 대체로 서너 가지 방안을 합의문에 담고 이견으로 남은 부분은 별도로 명시하기로 했다. 지급 대상 범위와 차등지급 여부, 지급방식 등은 모두 정부와 국회로 공이 넘어갔다. 류근혁 복지부 국민연금정책과장은 “내년 7월 시행을 위해 늦어도 8월 말까지 정부안을 만들고 10월 말까지는 법률안을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위원회는 ▲소득 하위 70~80%에게 약 20만원 균등지급 ▲소득 혹은 국민연금 지급액에 연동해 소득하위 70%에게 차등지급 ▲최저생계비 150% 이하 노인에게 균등 혹은 차등지급 등 대략 서너 가지 방안을 마련했다. 하지만 여전히 지급대상을 소득하위 70%로 할지 80%로 할지 아니면 최저생계비에 연동할지, 지급방식을 소득이나 국민연금 가입기간에 따라 차등지급할지 아니면 정액으로 동일지급할지 등 핵심 사안에서는 위원들 간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위원회는 17일 오전 그간의 논의 내용과 함께 합의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복지부는 위원회 활동 도중 탈퇴한 위원들의 서명을 받기 위해 노력하고, 그마저 안 될 때는 합의문 본문이 아닌 부기 형식으로 탈퇴 위원들의 의견을 반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공약후퇴를 비판하며 지난달 말 탈퇴한 위원들이 합의문에 서명할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실제 위원회에서 주로 논의된 방안은 소득에 상관없이 65세 이상 모든 노인에게 20만원씩 기초연금을 주겠다는 대선 공약은 물론이고, 국민연금 가입여부와 소득에 따라 4만~20만원씩 차등지급한다는 인수위원회 결정에서도 상당히 후퇴한 수준이다. 20만원 인상이 애초에 법에 정해져 있는 상황에서 시기만 앞당기는 수준에 그치면서 위원회의 존재 의미 자체가 퇴색할 수밖에 없었다. 첨예한 쟁점을 다루기 위한 위원회라고는 하지만 위원 구성부터 사회적 합의와 거리가 멀었다. 논의기간도 정해진 일정표에 맞추다 보니 너무 짧았다. 결국 위원회는 노동계와 농민계 대표 3명이 탈퇴하면서 파행과 진통을 겪은 끝에 4개월 만에 막을 내리게 됐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코레일 태클에 철도발전방안 ‘헛바퀴’

    정부가 내놓은 철도산업 발전 방안이 코레일의 강한 태클에 걸려 허우적대고 있다. 발전 방안 내용을 놓고 억측과 추측이 난무하고 사회적 갈등이 재현될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발전 방안은 한국철도공사(코레일)를 ‘지주회사+자회사’ 체제로 전환하고 수서발 KTX의 운영을 코레일 자회사에 맡기는 것이 핵심이다. 코레일은 그러나 정부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이는 코레일을 쪼개 민영화하기 위한 포석에 불과하다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국토교통부는 코레일이 본질을 흐려 여론을 호도하고 몽니를 부린다며 답답해하고 있다. 공적자금 지분의 민간 매각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민간 매각 제한에 동의하는 자금만 유치하고, 이를 투자약정 및 정관에도 명시한다고 약속했다. 정부 또는 코레일이 공적자금 기관과 지분을 민간에 팔지 않겠다는 약정을 체결한다는 것이다. 게다가 공적자금의 경영 간섭을 배제하고 경영권을 코레일에 맡기겠다고 약속했다. 그동안 정부가 추진하던 민간 운영을 통한 경쟁 도입은 아예 없던 일이 돼 버린 것이다. 또 코레일의 자회사 설치는 회계 투명성을 확보하고 분야별 전문성을 강화해 운영 효율성을 올리기 위한 조치일 뿐 철도 공영체제를 흔드는 것은 전혀 아니라고 주장한다. 지주회사 체제로 바꾸려는 것은 공기업 독점 체제로 침체를 겪고 있는 철도산업의 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최소한의 조치라고 강조한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코레일의 주장을 받아들여 수서발 KTX의 민간 운영과 코레일에 대한 강력한 구조개혁을 포기했는데도 코레일이 명분 없는 반대를 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재훈 한국교통연구원 철도정책기술본부장은 “정부가 코레일의 주장을 수용하고 동시에 사회적 갈등을 해결하는 방안을 제시했다”며 “코레일은 이기적인 소통을 고집하지 말고 국민 부담을 줄이기 위한 대안을 찾는 데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본부장은 “코레일이 3조원의 부채를 국민 세금으로 탕감받았지만 해마다 5000억원의 적자를 내고 부채가 10조원에 이른다”며 “경영 개선을 위해서는 구조 개편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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