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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광장] ‘그들’이 빠진 비정규직 논란/우득정 논설위원

    [서울광장] ‘그들’이 빠진 비정규직 논란/우득정 논설위원

    민주노총은 지난 1일 산하 대규모 사업장의 조합원들을 동원해 4시간 시한부 파업을 벌였다. 국회에 계류중인 비정규직 보호법 정부안의 처리를 저지하기 위한 경고성 파업이었다. 파업에 참여하지는 않았지만 한국노총도 비정규직 법안에 반발하고 있기는 마찬가지다.2년여에 걸친 노사정위원회에서의 논의 내용과 유럽의 비정규직 보호법안을 기초로 만들어졌다는 정부 법안에서 무엇이 독소조항이기에 노동계가 저토록 결사항전하는 것일까. ‘기간제 및 단시간 근로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 제정안’‘파견근로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노동위원회법 개정안’-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비정규직노동자 보호법안이다. 비정규직 사용기한을 제한하고 불합리한 차별을 금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하지만 노동계는 이들 법안이 비정규직을 보호하기는커녕, 정규직과의 차별을 정당화하고 고착화하는 ‘악법’이라고 주장한다. 과연 그럴까. 노동계의 요구수준과 비교하면 악법임에 틀림없다. 노동계는 남녀고용평등법에 규정된 ‘동일가치노동 동일임금’ 조항을 비정규직에도 인용할 것을 주장한다.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임금 차별을 없애고 비정규직 사용 요건을 엄격하게 제한한다면 비정규직 양산을 원천봉쇄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기업들이 연간 20조원씩을 인건비로 추가 부담한다면 노동계의 주장은 현실화될 수 있다. 현재 비정규직의 임금은 정규직의 65.3% 수준. 국민연금과 산재·고용·건강보험 등 4대 보험의 경우 정규직은 79.4∼86.9% 수준이나 비정규직은 29.7∼43.1% 수준이다. 그러나 현대자동차와 같은 초일류 기업도 인건비 부담에 한계에 도달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더구나 비정규직(정부 기준 539만명)의 93.1%인 502만명이 300인 미만 사업장에 속해 있다. 노조에 가입한 비정규직은 28만명에 불과하다.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라고 기업을 압박하면 비정규직 노조원 중 일부만 혜택을 받을 뿐 나머지 비정규직 500만명 이상은 극심한 고용불안에 직면하게 된다. 따라서 노동계의 요구는 듣기에는 그럴듯할지 몰라도 현실적인 것은 못된다. 노동계가 비정규직 보호의 목소리를 높일수록 ‘운동용 구호’ 정도로 치부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특히 최근 몇년 사이 비정규직 문제가 불거지면서 노동계가 목소리를 높였지만 비정규직 증가속도는 더욱 빨라지고 정규직과의 차이는 보다 확대된 사실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주5일 근무제 도입과정에서 일부 대기업 강성노조만 ‘근로조건 악화 반대’를 내걸고 잇속을 챙겼듯이 비정규직 문제 역시 사용자에게 다른 양보를 얻어내는 수단으로 활용된 사례가 적지 않았던 것이다. 결국 비정규직 보호문제는 비정규직의 시각에서 접근하는 것이 옳다. 그래야만 가장 다급한 부분부터 보호막을 마련할 수 있다. 비정규직은 고용조정이 쉽고 인건비가 저렴하다는 이유로 무차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역으로 보자면 고용안정과 차별 해소가 관건인 셈이다. 프랑스를 제외한 대부분의 유럽국가들이 불합리한 차별금지와 남용 방지에 비정규직 보호의 초점을 맞추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검찰에서 흔히 쓰는 표현으로 ‘똘똘 말았다.’라는 말이 있다. 선처할 여지가 없을 정도로 완벽하게 엮었다는 뜻이다. 비정규직 보호법에 대한 노동계의 입장도 이와 유사하다. 노동계는 그동안 비정규직 보호법을 부정 일변도로 매도한 결과, 어떤 타협안도 도출할 수 없게끔 자승자박했다. 따라서 노동계가 먼저 결자해지의 자세를 보여야 한다. 비단옷 타령만 하며 비정규직을 천둥벌거숭이 상태로 내버려둬선 안 된다. 우선 누더기라도 걸치게 해야 한다. 그러자면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논란과 해법의 중심에 서야 한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여야 ‘남은 예산’ 사용 격돌

    새달 임시국회에서 다뤄질 법안 중 정부의 중장기재정의 틀을 담은 국가재정법안이 있다. 정부가 지난 2월 임시국회에서 처리하고자 했지만 한나라당이 ‘국가건전재정법’을 내는 등 여야간 의견 차이가 너무 커 4월로 넘겨졌고 이번 국회 통과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여야의 합의점은 지난 61년 제정돼 지금까지 기본 골격이 유지되고 있는 ‘예산회계법’을 대체하고 정부 재정을 중장기적으로 세워 보자는 것뿐이다. 정부는 재정운용의 탄력성을 늘리자는 입장이지만 야당은 국회의 예산통제권을 강화하자는 쪽이다. 여야간 의견 차가 가장 큰 부분은 세계잉여금의 사용처와 국채발행 권한이다. 정부는 잉여금이 발생하면 추경재원→지방교부금 상환→국가부채 상환 순으로 쓰자는 입장이다. 반면 한나라당은 공적자금 상환→국가부채 상환→추경재원 또는 지방교부금 상환 순을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재경부 관계자는 31일 “야당은 국가채무에 산하기관과 공기업의 채무도 고려하고 있다.”며 “부채범위가 늘면서 부채상환부터 하자면 추경예산 편성 자체가 안 된다.”며 난색을 표했다. 원윤희 서울시립대 교수도 “공적자금 상환을 최상위로 꼽은 것은 지나친 면이 있다.”고 말했다. 또 정부안에는 ‘재정의 경기자동안정화 기능’이 있다. 실제 세입이 예상치보다 적을 경우 국내총생산(GDP)의 100분의1까지 국채를 발행할 수 있도록 하는 조항이다. 재경부 관계자는 “그동안 재정이 경기를 선행하기는커녕 거꾸로 가는 기능을 해왔는데 이를 보완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나라당은 국가채무를 철저히 관리하자는 기본 입장에서 벗어난 것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강동석 건교 사표수리] “공직자 윤리법에 부동산도 넣어야”

    강동석 전 건설교통부 장관 등 고위 공직자들이 부동산과 관련된 투기 의혹으로 잇따라 낙마하면서 공직자윤리법에 부동산과 관련한 조항을 넣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주식은 백지신탁제도를 도입키로 했지만, 부동산은 마땅한 제재 장치가 없기 때문이다. 시민단체들은 “부동산은 직무상 취득한 정보로 재산을 증식하기가 주식보다 쉽고 안정적이다.”면서 부동산 관련 조항을 반드시 포함시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오는 4월 임시국회에서 처리될 공직자윤리법 정부안에는 주식 백지신탁제도만 포함돼 있다. 주식에 한해 보유를 못하도록 해 부당한 재산증식을 막겠다는 것이다. 행정자치부는 당초 주식백지신탁제도 도입을 추진할 때부터 “부동산은 주식에 비해 업무와 관련된 정보에 의해 취득할 가능성이 낮고, 수탁자의 자유로운 매각이 어려워 백지신탁에 포함시키기가 쉽지 않다.”면서 “대신 현행 재산공개자동검색 프로그램을 통해 부동산 투기 혐의자에 대한 검색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행자부 임각수 공직윤리팀장은 “부동산을 규제할 경우 기본권 침해 소지가 있어 백지 신탁에 포함시키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면서 “최근 불거진 고위공직자들의 부동산 투기 의혹도 현직에서 문제된 것이 아니라 취임 전의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공직자윤리법에 부동산 관련 조항을 넣는 것을 추진해온 한나라당 박재완 의원측은 “공직자의 재직 중 부동산 매매도 제한하도록 하는 내용으로 4월 국회에서 법 개정을 하겠다.”고 밝혔다. 박 의원측은 “재임기간 중 1가구 1주택 외의 개별공시지가·기준시가 등이 정하는 1억원 이상의 부동산을 매매할 수 없도록 하는 내용을 담겠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경실련 윤순철 정책실장은 “공직자들이 직무와 관련한 정보로 돈을 벌기에는 주식보다 부동산이 훨씬 쉽고 안정적이면서 폐해도 심각하다.”면서 “당연히 부동산 관련 조항을 삽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행정개혁시민연합 서영복 사무처장은 “현재 추진 중인 공직자윤리법 개정안이 중요한 것은 비켜가는 면피용이 돼서는 안된다.”면서 “부동산도 반드시 포함돼야 하고, 빠른 시일 내에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사설] 국민연금 개혁, 현정권이 책임져라

    주요 선진국들은 지금 연금과의 전쟁을 힘겹게 치르고 있다. 독일과 프랑스가 연금 혜택을 줄이는 개혁안을 도입한 데 이어 일본은 지난해 총선 한 달을 앞두고 연금 개혁을 단행했다. 미국도 재정부담을 줄이는 연금 개편안을 둘러싸고 거대한 논란에 휩싸여 있다. 재선에 성공한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개편을 주도하고 있다. 개편의 핵심은 현 세대의 부담을 늘려 미래 세대의 부담을 덜어 주자는 것이다. 당연히 인기 없는 정책이다. 그럼에도 선진국들은 세대간 갈등을 줄이려면 이러한 방법밖에 없다는 확고한 믿음을 갖고 국민 설득에 나서고 있다. 우리도 2047년이면 국민연금 기금이 완전히 고갈된다는 재정 추계에 따라 수급액은 현행 생애급여 평균의 60%에서 50%로 낮추고 보험료율은 9%에서 15.9%로 단계적으로 높이는 개혁안을 마련했다. 이렇게 하면 연금 고갈시점을 2070년까지 늦출 수 있다는 게 정부측 설명이었다. 하지만 야당과 노동계, 시민단체 등이 반발하면서 보험료율 인상은 유보하고 수급액만 정부안처럼 낮추자는 수정안이 여권내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하지만 ‘반쪽짜리’ 개편은 기금 고갈시점을 3∼4년 정도 늦추는 효과밖에 없다. 게다가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최근 저출산과 고령화가 당초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진전되면서 기금 고갈시점이 2042년으로 5년가량 앞당겨질 것이라는 우울한 보고서를 낸 바 있다. 따라서 우리는 여권이 욕을 얻어 먹더라도 국민연금 개혁을 제대로 추진할 것을 촉구한다. 개혁시점이 늦어질수록 더 큰 저항에 직면하게 된다고 정부 스스로 인정하지 않았던가. 선진국들처럼 대통령이 앞장서 실상을 공개하고 국민을 설득해야 한다. 최후의 사회안전망인 국민연금에 대한 수술을 다음 정권으로 떠넘기려 해선 안 된다.
  • [의회]행정도시 지방의회도 ‘분분’

    [의회]행정도시 지방의회도 ‘분분’

    여·야 정치권의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특별법’ 국회통과와 관련, 서울·경기지역의 지방의회도 크게 동요하고 있다. 중앙 정치권과 마찬가지로 지방의원들 역시 한나라당 의원들을 중심으로 찬·반 의견이 맞서고 있다. ●서울·과천·고양시 등 반대 우세 서울시의회 의원 30여명은 2일 관련 특별법의 국회 법사위 통과를 저지하기 위해 국회를 방문, 항의 농성을 벌였다. 이들 가운데 15명은 전날 밤에도 국회 한나라당 원내대표실을 방문해 농성을 벌였다. 서울시의회 한나라당 의원들은 “중앙정치권이 권력을 나눠먹기 위한 정치 조율쇼를 벌이고 있다.”며 비난 성명서를 발표하는 등 반대의 수위를 점차 높여가고 있다. 시의원들은 또 보다 전면적인 시민 반대운동을 전개키로 하고 구체적인 대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이에 비해 경기도의회와 도내 기초의회는 정치권의 합의에 환영하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서울시와 마찬가지로 한나라당이 다수당을 차지하고 있지만 특별법에 대한 입장은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경기도의회의 분위기는 ‘정부안에 찬성’하는 쪽이다. 안기영 경기도의회 한나라당 대표의원은 지난달 28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여·야의 행정수도 이전 후속대안 합의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도의회내 행정수도 이전 반대 특별위원회는 그 목적이 이미 달성된 만큼 조만간 의원들의 의견을 수렴, 존폐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지방의회의 입장이 이명박 서울시장과 손학규 경기지사 등 단체장의 입장과 일맥상통한다. ●경기도·안성시등 은 환영 분위기 하지만 경기도는 서울보다 상황이 좀 복잡하다. 경기도내 기초의회는 저마다 의견을 달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과천시의회의 경우 정부와 중앙정치권의 후속대책에 강력히 반대하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또 인근의 고양, 의정부시 등 경기북부 지역 기초의회도 반대 분위기가 우세한 반면 안성시 등 남쪽지역은 대체로 환영하고 있다. 자칫 자치단체간 갈등으로 비쳐질 우려를 낳고 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호주제 47년만에 폐지

    호주제 47년만에 폐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28일 전체회의를 열어 호주제 폐지를 주요내용으로 한 민법 개정안을 처리,2일 열릴 본회의에 넘겼다. 법사위는 그러나 신행정수도 후속대책을 위한 연기·공주지역 행정도시건설 특별법안은 위헌성 여부를 둘러싼 여야 공방으로 처리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법사위는 2일 오전 전체회의를 다시 열어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은 뒤 처리키로 했다. 법사위는 이날 민법 개정안에 대한 표결을 실시해 찬성 11, 반대 3, 기권 1표로 가결했다. 법사위 소속 열린우리당 의원 8명 전원과 한나라당 주성영·김재경 의원, 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은 찬성표를 던진 반면 한나라당 장윤석·주호영·김성조 의원은 반대표를 던졌다. 위원장인 한나라당 최연희 의원은 기권했다. 민법 개정안은 여야 의원 과반수의 지지를 받고 있어 2일 본회의에서도 큰 이변이 없는 한 무난히 통과될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1958년 민법 제정 이후 여성계의 폐지 압력을 받아온 호주제는 조선시대 이전부터 시작된 오랜 전통을 뒤로하고 조만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전망이다. 법사위 법안심사소위가 정부안을 기초로 마련한 개정안은 현행 민법 중 호주제 관련 규정을 삭제하는 한편, 동성동본 금혼제도를 폐지하고 여성의 재혼 금지기간 조항을 삭제했다. 또 15세 미만의 양자를 입양할 경우 호적에 친생자(親生子)로 기재해 법률상 친자와 똑같은 권리를 행사할 수 있도록 하는 친양자제도를 새로 도입됐다. 이와 함께 부부 합의시 자녀가 어머니의 성과 본을 승계할 수 있도록 했다. 개정안은 호주제 폐지에 따른 새 신분등록제도 준비를 위해 유예기간을 거친 뒤 오는 2008년 1월1일부터 시행된다. 한편 열린우리당 정세균 원내대표와 한나라당 김덕룡 원내대표는 이날 회담을 열고, 국가보안법과 과거사법 등 3대 쟁점 법안을 4월 국회에서 다루기로 합의했다. 주식백지신탁제 도입을 골자로 하는 공직자윤리법 개정안도 다루기로 했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클릭이슈] 정치권 ‘행정구역 개편 논의’ 재점화

    [클릭이슈] 정치권 ‘행정구역 개편 논의’ 재점화

    정치권을 중심으로 행정구역 개편 논의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지난해 헌법재판소의 신행정수도 이전 위헌결정 이후 하나의 대안으로 수면위로 떠올랐던 개편 논의가 지방선거 1년여를 앞두고 한번 더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행 체계는 통치편의 위주 시-도, 시-군-구, 읍-면-동의 현행 지방행정 체계는 조선말기를 거쳐 일제시대 초기에 획정된 것을 근간으로 하고 있다. 과거에는 산맥 등 지리적 조건으로 나눈 것으로 주민편의보다는 통치 편의에 기준을 두었다는 지적이 많았다. 그러나 교통·통신의 발달로 생활권과 경제권과 크게 달라져 이에 따른 행정구역 개편도 뒤따라야 한다는 것이다. 학계에서는 지난 1988년 제안된 바 있고 정치권에서도 1996년 당시 신한국당 정책토론회에서도 폐지론 등이 제기됐다. 현 행정구역은 16개 광역자치단체,234개 기초자치단체로 돼 있다. 계층은 3계층(2개 자치계층,1개 행정계층)이다. 이는 고질적인 지역갈등의 원인이 되고, 광역·기초단체들의 규모가 커 주민과 일체감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컸다. 다계층으로 돼 있어 기능중복의 문제도 있다. 일례로 열린우리당 박기춘 의원이 지난해 낸 정책자료집에 따르면 1997년 전라북도(광역단체)와 남원시(기초단체)의 업무중복 비율이 전북은 13.6%, 남원시는 20.4%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심재덕·허태열 의원 공론화 준비중 열린우리당 심재덕 의원은 이번 임시국회에 행정체제 개편을 촉구하는 결의안 제출을 검토 중이다. 오는 24일 ‘지방분권화 실현을 위한 새로운 지방자치 발전모델’을 주제로 세미나를 여는 한나라당 허태열 의원은 지방자치법 개정안을 준비 중이다. 정치권은 내년 지방선거 전까지 끊임없이 공론화해 선거 뒤 본격 논의에 들어갈 생각이다. 정치권뿐 아니라 정부, 학계 등 사회 전반에 걸쳐 일정부분 개편 필요성에 공감대가 형성됐다. 그러나 파급효과가 가공할 만하고 이해관계가 얽힌 집단이 많아 실행은 아직은 불투명하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우선 개편에 따른 해당 지자체간의 이권다툼이 예상된다. 여기에다 정치권의 통합된 힘을 기대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심재덕 의원이 지난해 11월 결의안 제출을 위해 동료 의원들의 서명을 받았지만 고작 32명만이 호응해주었다. 심 의원측은 “행정구역 개편이 국회의원 선거구와도 관련이 있어 서명에 주저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방자치단체장들도 ‘밥그릇’이 줄어들까봐 전전긍긍하는 듯하다. 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주용학 수석전문위원은 “민감한 사안임에는 틀림없다.”면서도 “아직 공식적으로 논의된 바 없다.”고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도 “공론화가 되면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중앙대 이규환(행정학) 교수는 “행정구역 개편은 지자제를 실시하기 전에 완성됐어야 했다.”면서 “국민의 강한 지지를 받은 정권이 혁명적으로 실시하지 않으면 성공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일부에선 현실적 어려움을 인정하고 광역단체와 기초단체간 업무중복을 없애는 등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하기도 한다. ●단층제냐 2층제냐 개편방향도 논란 행정자치부는 개편의 불가피성을 인정하면서도 파급효과 때문에 선뜻 말을 꺼내지 못하고 있다. 정부가 앞장서서 행정구역 개편을 주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정치적·지역적 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정치권에서 공론화를 주도하고 국민적 합의를 모아 개편안을 제시하면 행자부도 자연스럽게 정부안을 내놓을 수 있다는 것이다. 행자부는 그동안 다각도로 행정구역 개편을 검토하고, 외국의 사례를 수집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행정구역 개편의 기준으로는 사회공동체의 응집성 유지, 주민참여 확대, 지역의 균형발전 등 고려돼야 할 사항들이 많다. 이에 따라 분리론과 통합론 등 다양한 방향이 나오고 있다. 일단 정치권에서 인구 30만∼100만을 기준으로 전국을 60∼70개의 지방자치단체로 재구성하는 것을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심재덕 의원측은 “서명한 의원들 사이에는 광역단체와 기초단체간의 통폐합에 어느 정도 공감대가 형성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정치권은 국회차원의 특위를 고려해 볼 만하다. 일각에서는 민감한 사안임을 들어 정부의 간섭을 받지 않는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독립위원회 구성, 장기프로젝트로 다뤄야 한다는 주장을 하기도 한다. ●선진국 벤치마킹 신중해야 그러나 행정계층 문제는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 현행 3계층제는 너무 비효율적이고 중복업무가 많다는 지적 때문이다. 따라서 이견은있지만 현행 광역자치단체나 읍-면-동 중 한 층을 없애 2층제로 하거나 아예 단층제로 하는 방안이 고려대상에 올랐다. 이규환 교수는 “정치권에서는 단층제를 생각하고 있는데 그렇게 쉽게 생각할 문제가 아니다.”면서 “단층제는 중앙정부의 정책이 신속하게 전달된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중앙정부가 모든 지방단체를 직접 통솔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영국, 독일, 미국, 프랑스 등 선진국들의 시스템을 벤치마킹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수 있다. 이들 나라들은 외형상으로 다계층제를 채택하고 있지만 사실상 단층제로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광역단체의 기초단체에 대한 지도 감독 기능이 없고 대부분의 대민업무를 기초자치단체에서 수행하는 시스템이다. 그러나 지방자치제의 성숙도와 주민의 의식수준 등 나라마다 처한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도입에는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많다. 전광삼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복수차관제 도입 ‘진통’

    정부의 복수차관제 도입방침이 국회통과 절차를 앞두고 난항을 겪고 있다. 참여정부 들어 장·차관급 정무직이 남설되고 있다는 비난과 함께 야당의 반대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비난여론이 거세지자 주무부처인 행정자치부와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회는 곤혹스러운 눈치다.4개 부처의 복수차관제 도입이라는 정부안을 확정하기까지 ‘아직은 확정된 바 없다.’는 입장만을 고수하던 행자부도 뒤늦게 복수차관제 도입의 당위성에 대한 설명을 자처하고 나섰다. 행자부는 3일 복수차관제 대상기관 분석기준을 우선 공개했다. 도입부처 선정과정을 둘러싸고 제기되고 있는 의구심부터 잠재우겠다는 것이다.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복수차관 도입이 확정된 산업자원부·재정경제부·외교통상부·행자부는 5가지 기준에 따라 선정됐다.▲기능구성 ▲미래핵심기능성 ▲조직규모 ▲차관의 업무량 ▲사회적 현안발생 비중 등 5가지 기준을 계량화해 상위그룹 4개 부처를 가려냈다는 것이다. 분석 결과,5개 기준 모두 평균 이상인 1순위 그룹은 산자부와 재경부,4개 기준에 해당되는 2순위 그룹은 외교부·행자부·건교부·교육부로 나타났다는 것이 행자부측의 설명이다. 행자부 관계자는 “1순위 그룹에 속한 부처에 복수차관을 도입하고,2순위 그룹 중에서는 현안 등에서 시급성이 요구되는 외교부와 행자부에 우선 도입키로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선정과정에서 밀린 기관의 불만은 여전하다. 야당에서도 복수차관제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이다. 고위직만 지나치게 증설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국회 행정자치위원회 한나라당 간사 이인기 의원도 “작은 정부를 주장하는 참여정부가 계속해서 고위직을 늘리고 있다.”면서 “이제껏 차관이 한 명 더 없어서 일을 제대로 못했느냐.”며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에 대해 행자부 고위 관계자는 “복수차관 도입이 단순히 정무직을 늘리는 것이 아니다.”라며 “외부인사나 정치권 인사가 아닌 해당 분야의 전문가를 활용해 행정 효율성을 높이자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과거분식 집단소송서 제외 건의 전경련, 與 법사위원들과 회동

    전국경제인연합회가 31일 국회법사위 소속 열린우리당 의원들을 만나 2월 임시국회에서 기업의 과거 분식을 증권집단소송 적용 대상에서 제외하거나 시행시기를 3년 유예하는 쪽으로 증권관련집단소송법 부칙을 개정해줄 것을 건의했다.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이에 대해 “재계 의견은 충분히 알았다.”면서 “시민단체 의견도 참조해서 절충점을 찾아 보겠다.”고 밝혔다. 전경련은 “기본적으로 법 공포일(2004년 1월20일) 이전에 발생한 과거분식을 증권관련집단소송법 적용대상에서 제외해야 한다.”면서 “차선책으로 일시 해소에 따른 파급효과를 최소화하기 위해 최소한 3년 정도의 유예기간이 부여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이와 관련,“과거 분식과 현재 분식을 구분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느냐.”면서 회의적인 의견을 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와 열우당은 지난해 말 집단소송법 시행을 앞두고 과거 분식에 대해 정부안보다 1년 짧은 2년간 법 적용을 유예하는 쪽으로 부칙을 개정키로 합의했으나 법사위 소속 열우당 의원들의 반발로 무산된 바 있다. 한편 이날 모임에서는 열린우리당 최재천·이은영 의원과 강신호 전경련 회장, 현명관 부회장, 이규황 전무 등이 참석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새달 ‘재건축 개발이익 환수제’ 공청회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 상승의 기폭제가 됐던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도정법)이 다음 달 1일 공청회를 시작으로 개정 절차를 다시 밟게 된다. 26일 건설교통부 및 국회 건설교통위원회에 따르면 도정법 개정안은 공청회에 이어 2월 임시국회에서 처리될 예정이다. 당초 국회는 지난해 말에 통과시키기로 했었다. 도정법 개정안은 재건축 아파트에 일정 비율의 임대아파트를 짓는 개발이익환수제를 담고 있어 부동산 시장에서는 큰 관심사다. 최근 도정법 개정이 늦어지면서 반사이익이 기대되는 아파트 값이 크게 뛰었다. 송파구 잠실주공아파트가 대표적인 사례이다. 도정법이 국회를 통과해도 당초 예정보다 2개월가량 늦은 6월에나 시행이 가능해 잠실주공은 이 기간에 분양을 서둘러 개발이익환수제를 피해갈 수 있을 전망이다. 공청회를 앞당긴 것도 이처럼 재건축 아파트값이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공청회가 열리지만 이해 당자간 입장차는 크다. 바른재건축실천전국연합(재건련)은 재건축아파트에 임대아파트를 짓는 안을 반대하고 있다. 개발이익환수제가 통과되면 헌법소원도 내겠다는 입장이다. 임대아파트를 짓는 대신 개발이익금을 납부하는 방식을 대안으로 제시할 방침이다. 이에 맞서 경실련 등 시민단체는 토론에서 재건련과 논쟁을 벌일 계획이다. 정부는 도정법 내용을 손질하지 않고 임시국회에 상정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게다가 최근 재건축 아파트값이 오르면서 정부안에 힘이 실리고 있어 당초 안에서 크게 바뀌지 않을 전망이다. 도정법 개정안은 개발이익 환수차원에서 아파트 재건축때 늘어나는 용적률의 20%를 임대아파트로 짓도록 하고 대신 그 만큼의 용적률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낭비성 예산책정 ‘원천봉쇄’

    부처 예산 중 불요불급하거나 낭비 가능성이 있다고 감사원으로 지적된 예산이 국회에서 슬그머니 책정되는 경우가 앞으로는 사라질 전망이다. 감사원은 그동안의 각종 감사활동을 통해 문제가 있다고 지적된 부처 예산이나 주요사업이 국회에서 통과되는 사례가 근절되지 않는다고 보고 감사원 고위 간부를 20일부터 국회에 파견, 이를 감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감사원 간부가 국회에 파견근무를 하는 것은 감사원 개원 이래 처음이다. 감사원은 이날 정창영 대외협력심의관(부이사관)을 국회 예산결산위원회 산하 수석전문위원회에, 김구 국회사무처 입법조사관을 감사원 대외협력심의관에 각각 전보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정 심의관은 국회 예산심사 과정에서 감사원의 모든 지적사항을 근거로 불필요한 예산을 책정됐는지를 면밀히 따지게 된다. 종전까지 국회는 감사원이 매년 발간하는 ‘국가결산검사보고서’를 토대로 불요불급한 예산의 편성 여부를 따졌다. 그러나 보고서만으로는 예산낭비를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없다고 판단, 전문가에게 업무를 맡기게 된 것이다. 감사원은 이와 별도로 정부 주요사업에 대한 자체 감사내용을 정부 예산편성에 적극 반영하기 위해 감사원과 기획예산처·행정자치부 국장급 실무자가 참석하는 ‘감사결과예산반영협의회’를 상설화했다. 감사원은 지난해 6월 첫 협의회를 갖고 각종 사업을 ▲시기조정 및 재검토 ▲예산삭감 등 사업축소 및 중단 요구 ▲추가 예산지원 필요 등으로 분류한 뒤 정부 예산안 확정에 반영했다. 감사원 관계자는 “정부 예산안이 확정되기까지는 예산반영협의회가 관여하고, 정부안이 확정된 뒤 국회 심사과정에서는 정 심의관이 점검하게 된다.”면서 “이같은 여러 단계의 견제장치를 두면 국민의 혈세가 낭비되는 사례는 상당부분 막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호주제 대체 새 신분등록 “1人1籍制 도입”

    호주제 대체 새 신분등록 “1人1籍制 도입”

    국회가 다음달 임시국회에서 호주제를 폐지하기로 합의함에 따라 호적부를 대신할 새 신분등록제도가 모습을 드러냈다. 호적사무를 관장하는 대법원은 2년여 동안 호적제도 개선소위원회에서 논의한 결과 국민 개개인이 다른 신분등록부를 갖는 ‘1인 1적(一人一籍)’(개인별 신분등록제)를 도입하기로 확정했다고 10일 밝혔다. 민법 개정안을 제출한 법무부는 이날 ‘신분등록제도 개선위원회’를 발족, 가족부제 등 다양한 방안을 논의, 정부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개선위원회에는 행정자치부·여성부 등 관련 부처와 대법원, 변호사, 법무사, 법대교수 등이 참여한다. ●개개인이 다른 신분등록제 가져 새 신분등록제는 크게 개인별 신분등록제와 가족부제로 나뉜다. 대법원이 마련한 개인별 신분등록부에는 본인과 배우자, 부모, 자녀 등 기본 가족사항과 혼인·이혼·입양 등 본인의 신분변동 사항이 적혀 있다. 형제 자매나 배우자, 자녀의 신분변동 기록은 없다. 개인의 신분변동이 모두 나타난 증명서는 본인과 국가기관만이 뗄 수 있다. 가족이라 해도 본인의 허가가 없으면 발급이 불가능해 개인정보가 철저히 보호된다. 가공의 입양자 고일남(32)씨 가족을 예로 들어 보자. 고씨는 2002년 2월 아내 오여인(33)과 재혼했다. 자녀는 오숙, 오성, 오한림양이다. 친부모는 고장부씨와 이장녀씨다. 고일남씨의 개인별 신분등록에는 모든 가족관계가 적혀 있다. 또 고일남씨가 2000년 1월 박여인과 결혼했다가 이혼했고, 김이남·정미자씨에게 입양이 됐다가 입양이 취소됐다는 기록도 있다. 그러나 아내 오여인씨나 자녀 오숙, 오성, 오한림양이 자신의 신분등록 증명서를 통해 고일남씨의 신분변동 내역을 알 방법은 없다. 오여인씨의 신분등록등본에는 배우자 고일남의 이름과 주민등록번호, 본적만 나올 뿐 입양·이혼 등의 기록은 전혀 표시되지 않는다. 현행 호적제는 모든 가족의 신분변동 사항을 한꺼번에 공시하고 있다. 여성단체는 “개인별 신분등록제가 호주제 폐지란 입법취지에 가장 부합하는 제도”라고 지지한다. 반면 신분등록 단위가 개인으로 바뀌면서 가족의 해체가 심화되고 다른 가족의 신분변동 사항을 파악하기 어려워 상속 등 가족간 법률관계를 확정하기도 어렵다는 점이 단점으로 꼽힌다. ●가족 단위로 신분등록 가족부제는 현행 호적제와 크게 다르지 않다. 차이점은 큰아들이라 해도 결혼하면 집안에서 나와 따로 가족부를 형성한다는 점이다. 또 기준인이 남성으로 제한되지 않는다. 가족부는 기준인, 배우자, 미혼자녀가 기본단위다. 부부 합의에 따라 한 배우자를 기준인으로 정하면 가족관계 및 신분변동 사항이 가족부에 기록된다. 고일남씨 가족은 남편 고씨를 기준인으로 정했다. 배우자 오여인과 자녀들이 가족으로 표시된다. 가족의 신분변동 사항에는 혼인·이혼·입양 등 고씨 기록이 적힌다. 고씨의 기록은 아내 오여인이나 자녀들이 가족부 증명서를 뗄 때도 고스란히 남는다. 가족단위로 신분이 등록되기 때문에 혼외 자녀에 대한 차별은 현행 호적부와 마찬가지다. 기준인의 집안으로 들어오지 않으면 기록되지 않고, 결혼하지 않은 생부, 생모의 이름이 가족부에 기재되지 못한다. 가족부제는 국민 정서에 맞고 가족간 신분관계를 파악하기 쉽다는 점에서 지지를 받는다. 법무부는 호주제 폐지에 따른 ‘충격’을 완화하고자 가족부제를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개인정보 보호에 취약하고, 다양한 결손가족을 포함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새 제도 2007년쯤 도입 국회는 대법원과 법무부의 의견을 받아 공청회를 열어 최종안을 확정,2월에 호주제 폐지를 포함한 민법개정안을 통과시킬 계획이다. 국회는 호주제 폐지후 새 신분등록제도를 시행할 때까지 2년의 유예기간을 둔다. 그러나 대법원은 시스템을 정비하고, 현행 호적정보를 옮기는 데 2년6개월 정도 걸린다고 전망한다. 개인별 신분등록제든, 가족부제든 오는 2007년엔 새 신분등록제도가 시행될 것으로 보인다. 현 호적부는 ‘제적부’로 전환, 대법원이 보관한다. ●가족관계 증명할 신분제도 필요 호적부가 사라지면 어떤 사람이 누구와 함께 어디에서 사는지를 나타내 주는 주민등록만 남아 가족관계를 증명하기 어려워진다. 유럽 등은 출생부, 혼인부, 사망부 외에도 가족관계를 확인하는 데 필요한 가족수첩을 만들고 있다. 일본도 가족 단위 가족부제를 통해 친족관계를 증명한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대학 통폐합 말만 무성

    교육부가 최근 발표한 ‘대학구조개혁 최종안’에 따라 오는 2009년까지 전국 358개 대학의 25%인 87개 대학이 문을 닫게 될 전망이다. 구조조정은 지방대학과 전문대학이 겪고 있는 신입생 부족과 이로 인한 경영난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전남지역 4년제 대학의 미충원율은 33%나 됐고, 강원지역도 28%로 정상적인 대학운영이 불가능한 수준이었다. 통폐합 대상은 국립 8곳, 사립 79곳으로 4년제 38곳, 전문대 49곳이다. 통폐합 진행상황을 지역별로 알아본다. ●교직원들 “통폐합할 필요 있나” 부산 동명정보대(4년제)와 동명대학(2년제)의 재단인 학교법인 동명문화원은 지난달 이사회를 열고 두 대학을 통합, 내년부터 4년제 일반대학으로 전환하기로 의결했다. 대학구조개혁 추진위원회를 이달 중 결성한 뒤 4년제 조건에 맞추기 위해 부지 추가확보, 교사 신축 등 세부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동명정보대 관계자는 “자체적으로 준비해 온 구조조정안이 정부안과 거의 일치한다.”면서 “지역의 대학간 통폐합을 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지난해 통합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경상대와 창원대는 기본합의서 도출에 실패하면서 원점으로 되돌아갔다. 양측은 ‘경남국립대학교 통합공동추진위’를 구성, 통합 대학교의 본부를 진주에 두는 내용을 골자로 한 기본합의서(안)를 마련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양측 구성원들이 강력 반발, 지난달 열려던 6차 통합추진위 회의가 무산된 뒤 추후 일정도 못잡았다. 경상대 관계자는 “겉으로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통합 후 단과대 재배치에 따른 교수, 교직원들의 신분유지 여부에 대한 불안 때문”이라고 말했다. 창원대 관계자는 “교직원들 사이에 굳이 통합할 필요성이 있느냐는 인식이 팽배하다.”고 전했다. 또 “교육부의 구조개혁 방안에 명확한 지침이 없다.”면서 “지원금 축소에 그칠 게 아니라 보다 강력한 제재가 따라야 통합작업이 이뤄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내년 타당성 조사 결과 나와 경북대와 국립 상주대는 지난달 통합을 위한 ‘구조개혁 공동연구단’을 발족, 통합 논의를 벌이고 있다. 양측 교수 각각 3명씩, 모두 6명으로 된 연구단은 통합의 원칙과 방향, 절차에 대해 세부적인 기초연구를 수행하는 한편 통합에 대한 지역사회의 여론도 수렴할 계획이다. 내년 상반기쯤 통합의 타당성에 대한 긍정적인 연구결과가 나올 경우 양해각서 체결 등 본격 통합작업에 들어간다는 복안이다. ●전북·군산·익산대 논의 중단 전남대·목포대·순천대·여수대·목포해양대 등 광주·전남지역 5개 국립대학이 지난 2003년부터 통합을 전제로 ‘연합대학’ 구축을 추진하고 있으나 정부의 방안과 너무 달라 성사가 불투명하다. 이들 대학은 지난해 사업계획서를 제출하고 2010년까지 매년 1000여억원의 예산지원을 요청했다. 그러나 교육부가 ‘선 구조조정’을 요구한 이후 답보상태다. 유사학과 통폐합, 신입생 정원 감축 등을 추진하기로 했으나 직접 통합과 그에 따른 인원 재조정 등 정부가 요구하는 ‘알맹이’는 빠져 연합대 구축은 물 건너갔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이들 대학은 최근 교육부 방안과 연합대 구축 계획을 놓고 난상토론을 벌였으나 뚜렷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전북지역에서는 전북대·군산대·익산대 등 3개 국립대가 2003년부터 통합 논의를 시작, 지난해 전북대와 군산대 교수들이 대학 통합을 위한 교수협의회까지 구성했으나 현재 실무 차원의 논의가 중단된 상태다. ●신행정수도 위헌후 반대 높아 국립대인 공주대와 천안공대가 3월1일자로 통합된다. 공주대는 지난해 11월 2년제인 천안공대와 통합하기로 합의했다. 올 3월부터 천안캠퍼스에서 통합대학의 공과대 신입생을 처음으로 모집한다. 공주대는 공주캠퍼스에서 교육·문화예술·보건 영역, 천안캠퍼스에서 공학·자연과학 영역, 예산캠퍼스에선 생명과학 영역을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거대 지방국립대간 통합추진으로 관심을 끈 충남대와 충북대는 지난해 통합추진 양해각서 교환 이후 별다른 후속작업이 없는 상태다. 학교측은 신행정수도 건설로 통합 시너지 효과가 크다고 강변했으나 신행정수도 위헌 결정이 나오면서 반대 목소리가 높아졌다. 게다가 충남대에서 총장선거와 관련해 직원 참여비율을 놓고 교수와 직원간 갈등이 빚어져 당초 올 2월로 예정됐던 통합 기본계획이 나올지 미지수다. 전국
  • 시도교육감 직선으로

    오는 2006년부터 시·도 교육감이 주민직선으로 선출되는 대신 시·도교육위원회는 시·도의회로 흡수된다.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회는 28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교육자치개선 정부안을 확정, 발표했다. 혁신위는 정부 개선안을 토대로 29일 공청회를 갖는 등 의견수렴과정을 거쳐 늦어도 내년 2월까지 최종안을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개선안에 따르면 시·도교육감 선출방식은 교육계의 요구를 반영, 주민직선제를 채택했다. 교육감 선거는 시·도지사 선거와 동시에 치러지게 된다. 그동안 초·중등학교 학교운영위원회의 투표로 선출됐던 교육감을 주민이 직접 뽑게 된 것이다.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李부총리 “종부세 연내처리 낙관”

    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24일 “종합부동산세법이 정부안대로 진행되고 있으며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부총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27일 재경위 소위를 통과하고 30일 전체회의를 통과할 것”이라고 낙관했다. 그는 “종부세든 거래세든간에 지난 2년간 과세표준이 현실화됐기 때문에 현재 세율구조로는 내년에 과세를 할 수 없다.”며 연내 종부세법 통과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장애인 추가공제 200만원으로

    장애인 추가공제 200만원으로

    내년부터 연말 소득공제 때 장애인에 대한 추가공제폭이 현행 100만원에서 200만원으로 늘어난다. 기업도시 입주기업은 법인세와 소득세를 5년간 감면받는다. 국회 재정경제위원회는 23일 전체회의를 열어 내년도 세법 개정안을 대부분 확정했다. 정부발의 법안(서울신문 9월2일자 1면 보도)과 의원발의 법안 등을 종합해 결정한 것이다. 소득세율 1%포인트 인하, 근로자 표준공제액 60만→100만원 인상 등이 당초 정부안대로 통과됐다. 현재 1인당 100만원인 장애인에 대한 추가 소득공제가 내년부터 200만원으로 확대된다. 기업도시에 대한 세제 지원이 신설돼 입주기업은 법인세와 소득세를 최초 3년간 전액, 이후 2년간 50%를 감면받는다. 택시 LPG에 대한 특별소비세는 현행대로 유지하되 유류세 인상분에 대해 지급하는 보조금 제도를 3년간 연장하기로 했다. 또 음식·숙박업소에 대해 신용카드 매출액의 1.5%까지 500만원 한도에서 부가가치세를 공제하고 영세농민과 농민단체가 제조하는 과실주의 주세율은 30%에서 15%로 낮췄다. 파생금융상품 소득에 대한 세금은 당초 정부안과 달리 부과하지 않기로 했다. 그러나 ▲종합부동산세 도입 ▲불법정치자금에 대한 증여세 과세 ▲부동산중개업자 세액공제 문제는 결론이 나지 않아 더 논의하기로 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증권 집단소송제 D-9] 표류하는 쟁점들

    내년 1월1일 도입될 증권관련집단소송제 시행일이 10일도 안 남았지만 과거 분식회계 처리 등 핵심쟁점이 아직도 정리가 안된 채 표류하고 있어 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집단소송은 그 성격상 한번 패소하면 기업의 존립기반이 흔들릴 정도로 파장이 크지만 정치권, 정부, 재계, 시민단체 등의 주장들만 난무하면서 논의가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때문에 지난 15일 실시될 예정이었던 금융감독원의 증권집단소송제도 설명회는 무기한 연기됐다. 증권집단소송제란 주식 투자자가 주가조작, 허위공시, 분식회계 등으로 피해를 보았을 때, 한 사람이 소송을 제기해 승소하면 같은 입장에 놓인 다른 피해자도 별도 소송없이 보상받는 제도다. 내년에는 자산규모 2조원 이상인 기업(거래소 상장 78개, 코스닥 등록 4개)에만 적용되고, 오는 2007년부터는 모든 기업으로 확대된다. 현재 핵심쟁점은 법 공포일(올해 1월20일) 이전에 이루어진 분식회계를 집단소송 대상에서 제외해 달라는 전국경제인연합회 등 재계의 요구를 수용할지 여부. 정부는 과거 분식회계에 대해 3년 동안 해소할 기회를 주자는 입장이지만 여당인 열린우리당은 내부 의견을 모으지 못하고 있다. 당정은 지난 21일 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장관과 홍재형 당 정책위의장, 이계안 제3정조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과거 분식회계 유예 문제를 논의했지만 여당의 당론이 확정되지 않아 결론을 내지 못했다. 당 정책위 쪽은 어떤 식으로든 과거 분식에 대해 배려를 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지만 재계의 입법청원을 심사하는 법제사법위원회의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강한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다. 법사위 정성호 의원은 이날 “국회 밖에서 개정 요구가 있다고 해서 법을 시행도 해보기 전에 개정한다는 것은 국회 스스로 법적 안정성을 훼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재계와 시민단체들도 자기 목소리를 더욱 높이고 있다. 전경련 등 경제5단체장들은 지난 15일 “법과 정책이 정하는 바에 따라 과거분식을 깨끗하게 정리해 나가고 앞으로는 분식회계가 재발하지 않도록 내부 통제장치를 강화해 회계처리 기준에 맞게 정상적으로 처리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한 뒤 김원기 국회의장과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를 잇달아 방문, 협조를 요청했다. 그러나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들은 과거 분식회계에 대해 책임을 묻지 않는다면 개혁입법을 정부 스스로 무력화하는 꼴이라며 정부안 등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최종 방침의 결정이 늦어지면서 내년 시행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금감원은 지난주 예정됐던 집단소송 대상기업에 대한 설명회를 세부안이 마련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 취소했다. 현 상태대로라면 1월 시행을 앞두고 정작 대상 기업들과의 설명회는 해를 넘길 판이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행정특별시’등 3개안 마련

    정부가 신행정수도 건설 후속대책으로 충남 연기·공주에 청와대를 제외한 모든 행정부처가 이전하는 ‘행정특별시’ 건설 방안을 포함,3개 대안을 마련했다. 정부의 3개 후속대책은 ▲행정특별시 ▲행정중심도시 ▲교육과학행정도시 건설 등이다. 행정특별시 건설안은 청와대와 국회 등 일부 헌법기관을 제외한 모든 행정부처를 연기·공주 지역으로 이전해 인구 50만명 규모의 행정특별시를 건설하는 방안이다. 제2안인 행정중심도시 건설은 청와대 및 헌법기관 외에 통일·외교·안보 관련부처를 제외하고 나머지 행정부처를 이전하는 방안이다. 또 3안인 교육과학행정도시 건설은 교육 및 과학기술 관련부처를 이전하고 여기에 유관산업 특구를 조성, 기업도시 성격의 복합기능을 갖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정부는 17일 오후 신행정수도후속대책위 2차 전체회의를 열어 신행정수도 후속대책의 5개 원칙을 마련했다. 이에 따르면 ▲헌법재판소의 위헌결정을 존중하고 ▲후속대책은 국가균형발전의 원칙 아래 추진하며 ▲연기·공주지역을 행정수도 부지로 삼고 ▲자급자족 능력을 갖추도록 하는 한편 ▲균형개발정책을 후속대책과 병행해 추진하기로 했다. 이춘희 신행정수도 대책위 부단장은 “행정특별시 건설 등 3개 방안이 정부 차원의 최종대안으로 결정된 셈”이라며 “다만 일각에서 교육복합도시 건설 의견도 제기되고 있어 최종 대안이 4개가 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교육복합도시 건설안은 일부 행정부처 이전과 함께 충남대와 충북대를 통합해 이전하거나 서울대에 버금가는 대학을 설립해 인구 40만명,1500만평 규모의 복합형 교육도시로 건설하는 방안이다. 정부는 이달 말 대책위 3차 전체회의를 열어 후속대안을 최종 확정한 뒤 국회에 신행정수도대책특위가 구성되는 대로 정부안을 보고할 방침이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출자제한 시행령에 승부수”

    공정거래법 개정안이 정부안대로 국회 본회의를 통과함에 따라 내년 3월말까지 마련될 시행령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출자총액제한 배제 요건이 시행령에 포함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출자총액제한 제도 자체의 폐지를 주장해온 재계는 시행령에서라도 재계의 입장을 반영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투자, 경영권방어 비상 이번 공정거래법의 개정으로 기업집단들은 경영권방어와 투자라는 두마리 토끼를 놓칠 어려움에 처했다고 아우성이다. 금융계열사 의결권 제한으로 경영권 방어가 어려워진 기업집단은 자사주 매입으로 의결권 주식을 희석시키는 방법을 찾을 수밖에 없다. 그만큼 돈이 많이 들어간다는 얘기다. 아울러 출자총액제한을 받는 기업집단들은 앞으로 투자하기도 어려워졌을 뿐 아니라 투자 의욕도 잃을 가능성이 크다. 그래서 시행령을 제정할 때 이같은 기업의 현실을 반영해 줘야 한다는 입장이다. ●기업집단 희비 엇갈린다 10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시행령이 확정되지 않았으나 4가지 졸업기준을 적용해 볼 때 10여개 기업이 출자총액제한(자산 5조원이 넘은 22개 기업집단에 속한 기업이 다른 회사 주식을 가질 수 있는 한도를 순자산의 25% 이내로 묶는 제도)적용에서 제외될 것으로 보인다.LG 포스코 신세계 LG전선 한진 현대중공업 등 6개 민간기업과 주택공사 토지공사 도로공사 가스공사 등 4개 공기업이 여기에 해당한다. 현재 출자총액제한 규제를 받지 않는 예외 조건은 비금융계열사의 부채비율 100% 미만이다. 삼성 한국전력 도로공사 롯데 포스코 등 5개 기업이 해당돼 규제를 받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이번 개정안에서는 이 규정이 없어짐에 따라 5개 기업중 삼성 한국전력 롯데 등이 졸업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새로 규제 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공정위 관계자는 “시행령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졸업기준이 완화될 가능성이 큰 만큼 제외되는 기업이 더 늘어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졸업기준이 완화돼 적용받는 기업이 줄어들면 출자총액제한제 폐지론에도 더욱 힘이 실릴 전망이다. 공정위는 3년 후 진전상황을 평가한 뒤 폐지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사설] 비정규직 불법파견 해소부터

    지난여름 노무현 대통령은 관계부처 장관과 청와대 수석, 노동전문가 등을 불러 올해 노사관계의 ‘태풍의 눈’으로 떠오른 비정규직문제 해법과 관련한 자문을 했다. 이 자리에서 일부 인사들은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의 비정규직 실태에 대한 현장조사를 건의했다고 한다. 정규직은 오른쪽 바퀴를, 비정규직은 왼쪽 바퀴를 조립하고 있음에도 근무복과 사무실, 이용식당뿐 아니라 임금과 기타 후생복지에서도 불합리한 차별을 하는 대표적인 사업장이라는 게 이들의 실태조사 요구이유였다. 노동부의 최근 조사결과 이들의 주장은 대부분 사실로 확인됐다.8000여명의 사내 하청인력이 모두 불법파견 형태로 운용된 것으로 밝혀졌다고 한다. 무늬는 파견이지만 실제는 비용을 줄이기 위한 편법이었다는 것이다. 경총은 현대차 노사간에 합의된 사항이라며 이의를 제기하고 있으나 설득력이 없다고 본다. 비정규직이 임금은 정규직의 61% 수준에 불과하고 4대 보험에서도 소외되는 등 불합리한 차별을 받고 있음에도 사용주는 물론, 정규직 노조도 이러한 차별을 묵인, 방조해왔다. 비정규직 차별로 챙긴 몫으로 사용주와 정규직의 배를 불렸다는 것이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주장이다. 파견직종 확대 등을 담은 비정규직보호법 정부안에 대해 ‘불법파견 양산법’이라며 노동계가 반발하는 이유도 기업의 편법 남발과 당국의 방조 등 불신에 기인하고 있다. 비정규직을 보호하려면 먼저 현대자동차와 같은 편법, 불법부터 철저히 가려내야 한다. 그리고 현실에 맞게 법안을 다시 손질해야 한다. 거듭 강조하지만 비정규직을 법망밖에 방치하는 것은 정부와 노동계의 파렴치한 직무유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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