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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與 금산법분리대응 당론 확정

    삼성의 소유·지배구조 개선 문제를 둘러싸고 열린우리당 내 이념 논쟁으로까지 비화된 금융산업구조개선법 개정 작업이 우여곡절 끝에 ‘절충안’을 선택하는 쪽으로 일단락됐다. 열린우리당은 24일 삼성카드의 에버랜드 지분 25.64% 가운데 5% 초과분은 일정 유예기간을 거쳐 강제 처분하되, 삼성생명의 삼성전자 지분 7.2% 가운데 5% 초과분은 의결권만 제한하는 것을 내용으로 하는 금융산업구조개선법 개정안을 권고적 당론으로 확정했다. 이는 박영선 의원이 마련한 개정안을 토대로 삼성카드와 삼성생명의 초과지분을 모두 해소하자는 ‘일괄해소안’과 삼성카드는 의결권만 제한하고 삼성생명은 예외로 두자는 ‘정부안’을 절충한 것으로, 이달 초 청와대가 제시한 ‘분리대응안’과 같은 내용이다. 열린우리당은 이날 국회에서 정책 의원총회를 갖고 이같이 결정했다. 권고적 당론은 의총에 출석한 의원 가운데 과반수가 동의할 때 확정되는 당론으로 강제성을 띠지는 않는다. 개정안은 금산법이 제정된 97년 3월을 기준으로, 그 이전에 취득된 삼성생명의 초과지분은 의결권만 제한하고, 그 이후 취득된 삼성카드의 초과지분은 일정기간 안에 매각 등으로 자체 해소토록 하되 이를 어기면 금융감독위원회가 강제처분 명령을 내리도록 하고 있다. 이날 2시간 남짓 진행된 의총에서는 지난 6월 박 의원의 금산법 발의 이후 당내 계파간 대립양상이 열띤 찬반토론의 형식으로 표출됐다. 정세균 의장은 “삼성 같은 초일류 기업일수록 ‘노블레스 오블리주’가 적용돼야 하며, 삼성만이 예외가 돼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면서 “금산법 개정의 한 축인 기업지배구조 개선은 우리가 지향해야 할 경제민주화의 한 가치”라고 말했다. 열린우리당이 당론으로 확정한 금산법 개정안은 국회 재정경제위로 넘어가 입법 심사를 거치게 된다. 하지만 한나라당이 97년 3월 이전 취득분의 의결권을 제한하는 것을 두고 소급입법 등 법적 문제를 제기하며 ‘정부안’을 지지하고 있고, 민주노동당은 열린우리당의 ‘분리대응안’이 ‘삼성 봐주기’라며 반발하고 있어 여·야·정간 치열한 공방전과 난항이 예상된다.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영리병원은 외국법인만 허용

    내년 7월1일 출범할 제주특별자치도 특별법 정부안이 21일 확정됐다. 논란이 됐던 영리병원 허용문제는 외국인 병원에 한해서만 설립을 허용키로 했다. 정부는 이날 오전 정부중앙청사에서 이해찬 총리 주재로 국무회의를 열어 제주도를 특별자치도로 전환하기 위한 ‘제주특별자치도 설치 및 국제자유도시 조성을 위한 특별법’ 제정안 등 관련 법안을 의결했다. 이날 확정된 특별법안은 제주도를 단일 광역자치체제로 개편하기 위해 제주도 내 제주시·서귀포시·북제주군·남제주군을 폐지하고, 해당 시·군의회를 도의회로 확대 개편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또 특별자치도 전환에 따라 교육자치와 자치경찰제가 도입되고 주민소환제, 인사청문회, 외국인 공직채용 등이 실시된다. 영리병원 허용문제는 외국법인에 대해서만 설립을 허용하는 선에서 수정, 의결됐다.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삼성카드·삼성생명 금산법 개정 분리대응 확실시

    ‘금융산업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금산법)’ 개정안이 결국 삼성생명과 삼성카드를 분리 대응하는 쪽으로 결론이 날 전망이다.<서울신문 9월24일 보도> 9일 재정경제부와 열린우리당 등에 따르면 당정은 삼성카드가 보유한 삼성에버랜드 지분 25.64% 가운데 5%를 초과한 20.64%는 강제처분하는 쪽으로 개정안을 처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 7.26%는 강제처분하지 않되,5%를 넘는 2.26%에 대해서는 의결권을 제한하거나 현재 보유한 지분까지 인정해 주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삼성생명과 삼성카드가 보유한 계열사 지분에 어떤 형태로든 제한을 가한다는 측면에서 “산업자본의 금융자본 활용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윤증현 금융감독위원장의 최근 발언은 개정안에 반영되지 않게 됐다. 재경부 관계자는 “금산법 개정과 관련, 열린우리당의 내부 의견이 통일된 것은 아니다.”면서 “삼성생명과 삼성카드의 지분을 강제처분토록 하는 것은 위헌소지가 있다는 정부의 입장에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재경부는 삼성카드가 보유한 삼성에버랜드의 초과지분은 의결권만 제한하고, 삼성생명은 1997년 3월 금산법 제정 이전에 보유했던 삼성전자 지분 8.55%까지를 승인한다는 정부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특히 정부안은 삼성생명이 삼성전자 지분을 지금보다 1.3%포인트 더 늘릴 수 있는 규정을 부칙으로 정해 특혜의혹 시비를 불렀다. 한덕수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장관은 이날 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서 “금산분리의 원칙을 재고할 생각은 현재 없다.”면서 “우리 현실에서 산업과 금융자본을 분리하는 게 서로의 경쟁력 제고에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정부내 여당 소식통은 “청와대가 생명과 카드를 분리하라는 절충안을 제시했기에 정부도 기존의 입장을 끝까지 고수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 “국회 심의과정에서 여당이 분리대응한다는 수정안을 제시하면 정부가 이를 수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열린우리당 정책위 관계자도 “당내에서 다소 이견이 있지만 생명과 카드를 분리대응하자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삼성카드가 삼성에버랜드 초과지분을 매각하는 데에 5년간의 유예기간을 줄 방침이라고 했다. 박영선 열린우리당측은 “삼성카드뿐 아니라 삼성생명의 초과지분도 모두 강제 처분해야 한다는 기존의 생각에 변화가 없다.”면서 “하지만 현재 열린우리당내 다수의 입장은 분리대응하자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당정은 10일 국회에서 확대 협의회를 열고 금산법 개정안과 관련한 삼성생명과 카드의 분리대응 방침을 논의한 뒤 17일 의원총회에서 당론으로 확정할 예정이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6급이하 공무원 내년부터 노조 가입 허용

    내년부터 6급 이하 공무원의 노동조합 가입이 허용되지만 시·군·구의 ‘담당’이나 ‘팀장’, 출장소장 등 다른 공무원의 업무를 지휘·감독하거나 총괄하는 공무원은 노조 가입대상에서 제외된다. 또한 정책결정에 관한 사항이나 채용ㆍ승진ㆍ전보 등 임용권의 행사, 기관의 조직·정원, 예산의 편성 및 집행에 관한 사항 등은 단체교섭 대상이 될 수 없다. 노동부는 8일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하는 ‘공무원의 노동조합 설립 및 운영 등에 관한 법률’ 시행령ㆍ시행규칙 제정안을 입법예고하고 12월 중 정부안을 확정, 입법 완료할 예정이라고 7일 밝혔다. 이에 따라 그동안 법외노조였던 공무원노조는 내년 1월28일부터 단체행동권을 제외한 단결권과 단체교섭권을 인정받게 된다. 김효순 노동부 공공노사관계팀장은 “내년 1월 발효되는 공무원노조법에 따른 노조 가입대상 범위와 단체교섭 범위 등을 시행령에 구체적으로 정했다.”면서 “공무원노조법에 따라 노조에 가입할 수 있는 공무원은 30여만명”이라고 말했다. 제정안에 따르면 법령 등에 의해 지휘ㆍ감독의 직책을 부여받지는 않았지만 훈령과 사무·업무분장 등에 의해 기관장 또는 부서장을 보조하는 6급 ‘담당’ 또는 ‘팀장’은 노조에 가입할 수 없다. 또 6급 이하 공무원 중 법령·조례ㆍ규칙에 근거해 소속 직원에 대한 근무평정, 소관업무 전결권한 등의 직책을 부여받은 사업소장, 출장소장 등도 노조 가입대상에서 제외된다. 공무원의 임용과 복무, 징계, 예산 편성 및 집행, 감사에 관한 업무 등을 주 업무로 하는 6급 이하 공무원도 노조 가입이 허용되지 않는다. 경찰과 소방 등 특정직 공무원과 유사하게 국민의 안전 및 국가기능 유지업무에 종사하는 교정, 검찰사무, 마약수사, 출입국관리, 철도공안 직군도 노조에 가입할 수 없다. 노사간의 이해관계에 영향을 미치는 업무를 수행하는 노동위원회 심사관, 근로감독관 등도 마찬가지다. 제정안은 이와 함께 정책의 기획 또는 계획의 입안 등 정책결정에 관한 사항이나 공무원의 채용ㆍ승진ㆍ전보 등 임용권의 행사에 관한 사항, 행정기관이 당사자인 불복신청 및 소송사항 등은 단체교섭 대상에서 제외했다. 공무원노조는 10인 이내에서 교섭위원을 선임하거나 조합원 수에 비례해 교섭위원을 선임한 뒤 교섭에 나서야 하며 교섭창구는 단일화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전국공무원노조 관계자는 “정부안대로 하면 6급이하 공무원 10만명이 노조에 가입할 수 없다.”며 “노조등록을 하지 않고 차라리 법외노조로 남겠다.”고 밝혔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김노동 “전임자 급여 노조 부담 바람직”

    김대환 노동부장관은 3일 “노조 전임자 급여는 노조가 자체적으로 부담하는 방향으로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규모가 작은 노조는 자체 부담이 어렵기 때문에 (정부안이 확정되지 않았지만)보완장치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장관은 이날 오전 SBS 라디오 ‘진중권의 SBS전망대’에 출연,“노사관계법·제도 선진화방안(로드맵)과 관련 법안처리를 둘러싼 핵심 쟁점은 복수노조와 노조 전임자 문제”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장관이 노사간 첨예하게 맞서고 있는 노사관계 로드맵의 구체적인 사항에 대해 직접 언급하기는 처음이다. 김 장관은 복수노조 허용에 따른 교섭창구 단일화 방안과 관련 “개인적으로 교섭비용 등을 고려할 때 내부적으로 동의만 된다면 과반수를 가진 노조가 교섭권을 갖고 복수노조의 의견이 반영되도록 하는 것이 좋지 않느냐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경영계 대표와 노동계 대표가 만나 머리를 맞대고 논의하는 등 다양한 형태로 당사자 간 대화가 이뤄질 수 있도록 정부가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서울광장] 연금개혁 우선순위 잘못됐다/우득정 논설위원

    [서울광장] 연금개혁 우선순위 잘못됐다/우득정 논설위원

    노무현 대통령은 지난 12일 국회 시정연설에서 국민연금을 지금 고치지 않으면 후세대는 ‘연금폭탄’을 맞게 된다면서 정치권의 협조를 당부했다. 더 내고 덜 받는 국민연금법 개정 정부안이 2년 넘게 국회에서 표류하고 있는 것을 염두에 둔 발언이다. 현재 국회에는 정부안 외에도 현재대로 내고 덜 받는 여당안, 국민연금의 납부액과 급여액을 대폭 줄이는 대신 전 국민을 상대로 한 기초연금제 도입을 주장하는 한나라당안 등이 제출돼 있다. 여당안은 급격한 개혁에 따른 국민적 저항을 우회하기 위해 먼저 급여액을 줄여 기금 고갈연도를 5년가량 늘리자는 것이다. 연금 재정안정화에 역점을 두되 부담을 늘리는 것보다 급여액을 줄이는 게 저항이 적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반면 한나라당안은 2047년에나 닥쳐올 기금 고갈 대응책을 강구하기에 앞서 ‘연금 사각지대부터 해소’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정부안은 재건축, 여당안은 리모델링, 한나라당은 재개발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정작 국민들로서는 어떤 안이든 모두 불만이다. 적게 내고 많이 타겠다는 이기심의 발로라고 비판하지만 공무원, 군인, 사학연금 등 특수직역 연금에 비해 손해를 보고 있다는 느낌 때문이다. 지난 국정감사에서도 논란이 됐지만 군인연금은 이미 지난 1973년에 고갈됐고, 공무원연금은 2001년부터 사실상 바닥을 드러냈다. 이들 연금의 적자는 올해에만 7180억원에 이른다. 사정이 낫다는 사학연금도 2019년부터 적자로 돌아서 2026년이면 기금이 완전 고갈된다. 이 때문에 앞으로 15년간 무려 120조원이나 국민의 혈세로 보전해줘야 한다. 상황이 이러한데도 40여년 후에야 기금이 바닥나는 국민연금부터 개혁하자고 해서야 어느 국민이 수긍하겠는가. 이런 반론이 제기되면 공무원들은 전가의 보도처럼 국민연금의 부담률은 9%(본인부담 4.5%)인 반면 특수직역은 17%(본인부담 8.5%)이고, 사기업과 달리 별도의 퇴직금도 없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부담률과 퇴직금을 감안하더라도 공무원 등 특수직역은 연금 산정기준이나 만기 연한 등에서 국민연금 가입자에 비해 월등히 혜택이 많다. 물론 특수직역 연금이 새삼 주목을 받게 된 것은 외환위기 이후 기업의 평생직장 개념이 무너지면서 고용불안이 가속화되고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고 있는 것이 가장 직접적인 이유다.10년 전에 30%에 불과하던 공무원연금 신청자가 최근에는 95%로 늘어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특수직역 연금의 개혁이 늦어질수록 국민은 가난한 노후를 맞아야 하는 반면 국민의 세금으로 연금을 보전받는 공무원 등 일부 계층만 안락한 노후가 보장된다는 점이다. 고이즈미 일본 총리가 중의원 선거에서 압승한 뒤 내놓은 공무원 개혁안 가운데 직장인 연금인 후생연금과 공무원 연금인 공제연금을 통합하겠다고 선언한 것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공무원들이 지금껏 누려온 ‘+α’(후생연금 대비 20%)의 혜택을 없애겠다는 얘기다. 하지만 우리 정치권의 기류로 봐선 어느 누구도 더 내고 덜 받는 연금 수술에 앞장설 것 같지 않다. 그렇다고 머잖아 침몰하는 줄 알면서 못본 체 눈감을 수는 없다. 이해가 첨예하게 맞서는 연석회의에서는 더더욱 해법이 나오기는 어렵다. 지금이야말로 시민단체가 중심이 돼 차기 대권을 꿈꾸는 후보들에게 질문을 던져야 한다. 대선 과정에서 치열한 공방을 거치게 한 뒤 당선된 후보가 국민적 동의를 명분으로 개혁을 추진토록 해야 한다. 그리고 개혁의 출발점은 공무원연금이어야 한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재정운용권 인정… 전역 면세화는 제외

    제주특별자치도가 내년 7월 본격 출범한다. 정부는 14일 국방·외교를 제외한 전 분야의 자치권을 제주로 이양하는 내용의 ‘제주특별자치도 추진 기본계획’을 확정, 발표했다. 특히 초·중등 과정의 외국교육기관 설립과 내국인의 입학이 허용되는 등 교육부문의 자율성이 대폭 확대된다. 그러나 제주도에서 요구해온 제주도 전역의 면세화, 국세의 특별자치도세 전환 등의 내용은 이번 정부안에서 제외됐다. 기본계획안에 따르면, 정부는 외교·국방 등 국가존립에 대한 사무를 제외한 350개 사무를 제주로 이관한다는 방침이다. 지방세 16개 세목도 특별자치도세로 전환해 재정운용의 자율권을 인정했다. 지방채 발행 총액한도도 폐지해 중앙정부의 승인 없이 의회 의결만으로 지방채 발행을 결정할 수 있게 됐다. 아울러 교육자치와 자치경찰제도 실시된다. 교육감을 주민 직선으로 선출하게 되며, 자치경찰대를 도지사 소속하에 설치해 탄력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 이같은 자율성에 상응하는 책임성을 확보하기 위한 견제장치도 도입된다. 지방의회에 대한 주민소환제가 도입되고, 조례 제정 및 개·폐 청구요건이 완화된다. 정무직과 지방공기업 사장 등에 대해서는 임용 전 청문회를 실시하고, 인사위원회와 감사위원회의 중립성과 독립성을 보장키로 했다. 특별자치도 시행에 따라 국제자유도시로서의 행보도 가속화된다. 비자 없이 제주특별자치도에 입국할 수 있는 무사증제도가 확대시행되고, 외국인 체류기간도 현행 2∼3년에서 5년으로 늘어난다.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사설] 모호한 주의조치로 끝난 金産法 조사

    청와대가 정부의 금융산업구조개선법(금산법) 개정안이 만들어진 경위에 대한 조사 결과를 엊그제 발표했다. 그러나 제재 대상을 적시하지 않은 채 관련 부처 협의과정이 다소 미진했다며 주의조치를 내리는 선에 그쳤다. 어정쩡한 조치는 행정과정의 문제를 바로잡지 못한다고 본다. 앞으로 입법 방향을 놓고 당정갈등이 격화됨으로써 금산법을 둘러싼 혼선은 더욱 심화될 우려가 있다. 금산법 개정은 산업자본과 금융자본을 분리, 선진 경제질서를 만든다는 차원에서 접근했어야 했다. 원칙에 충실하면 잡음은 줄어들게 마련이다. 이를 ‘삼성 봐주기’ 논란으로 비치게 한 자체가 정부의 실책이다. 그런 만큼 노무현 대통령의 특별지시로 청와대가 재경부 등이 금산법 개정안을 만든 과정을 조사한다고 했을 때 결과에 대한 기대가 컸다. 설령 금품로비가 없었다고 하더라도 과정상의 오류는 분명히 밝혀지리라 믿었다. 그런데 “부처간 자세한 배경설명을 않았다.”며 ‘단순실수’로 종결지으려는 것은 석연치 않다. 그 정도 사안이었다면 이토록 일을 벌이지 않은 편이 나았다. 정부가 지난 7월 마련한 금산법 개정안 부칙은 삼성측에 사활이 걸린 내용이다. 삼성생명의 삼성전자 지분과 삼성카드의 에버랜드 지분을 유지할 수 있느냐 없는냐는 이건희 회장의 삼성전자 지배와 이재용씨의 경영권 세습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이런 사안을 놓고 재경부와 공정거래위, 법제처 사이에 협의·검토가 미진했던 점을 ‘단순실수’로 치부해 면죄부를 주려는 것은 선뜻 납득하기 힘들다. 청와대는 금산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합리적으로 조정되길 바란다고 밝혔다.5%룰 초과지분 보유를 인정하는 정부안을 한나라당이 지지하는 반면 상당수 여당 의원은 삼성이 5년의 유예기간 동안 초과지분을 강제매각토록 하는 방안을 주장하고 있다. 문재인 청와대 민정수석은 삼성생명의 삼성전자 주식보유분은 인정하되, 삼성카드의 에버랜드 주식 초과보유분은 매각케 하는 절충안을 제시했다. 정부·여당부터 입장 정리를 명쾌하게 하고 야당과 협상에 나서는 것이 옳은 순서라고 본다.
  • 與, 7일쯤 ‘삼성해법’ 당정협의

    열린우리당이 삼성카드와 삼성생명 등 삼성 계열사들과 관련된 금융산업구조개선법(금산법)에 대한 해법 찾기에 돌입했다. 당은 그동안 삼성생명과 삼성카드가 ‘5%룰’ 초과지분의 의결권만을 제한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정부안과 초과지분을 강제매각토록 하는 박영선 의원안을 놓고 의견을 수렴해 왔다.5%룰은 재벌 금융사가 동일계열사의 지분 5% 이상을 보유하고 해당 회사를 사실상 지배하는 경우 금융감독당국의 사전 승인을 얻도록 하는 규정이다. 당정은 7일쯤 당정협의를 열어 ‘정부안’과 ‘박영선안’을 놓고 치열한 논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분위기는 ‘박영선안’으로 기우는 분위기다. 재벌의 소유·지배 구조개선을 주문하는 국민정서에다 지난 4일 밝힌 청와대의 입장 표명으로 탄력을 받은 듯하다. 재경위 소속 이계안·송영길 의원은 “정부 안대로 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 당내 분위기를 전했다. 이에 따라 삼성카드의 ‘5%룰’ 초과 지분은 5년 유예기간을 거쳐 강제 매각처분하되, 삼성생명의 초과 지분은 보유를 허용하는 방안이 유력히 검토되고 있다.97년 금산법 제정 전후 일어난 상황을 구분한 것이다. 물론 당내에서도 아직 의견이 분분하다. 문석호 제3정조위원장은 ‘박영선안’에 근접하고 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생각에 차이가 있어 토론을 더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문 위원장은 사견임을 전제로 “삼성카드는 초과 지분을 처분해야 하고, 유예기간을 정하는 문제만 남은 것 아니냐.”고 말했다. 그러나 반대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재경위 소속 김종률 의원은 “정치적 논리로 전개해서는 안 된다.”면서 “‘박영선안’은 재산침해 등의 법리적 문제가 많다.”고 말했다. 당론 채택여부도 불투명하다. 당론, 권고적 당론, 당론불가로 의견이 갈리고 있다. 당은 지난달 초 정기국회 대비 정책의총에서 박영선안을 당론으로 채택하지 않은 적이 있다. 문석호 위원장은 “합리적인 대안이 나올 경우 당론 채택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당정간 의견 조율이 되더라도 국회 재경위에서 다시 한번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은 오히려 정부안에 기우는 듯한 분위기고, 민노당 역시 여권의 금산법 개정논의를 ‘제2의 삼성 구하기’라고 비난하고 있다.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삼성 ‘지배구조 개선’ 어떤 카드 꺼낼까

    삼성 ‘지배구조 개선’ 어떤 카드 꺼낼까

    삼성의 지배구조 ‘해법 카드’가 과연 무엇일지 이목이 집중된다. 삼성에버랜드의 지분 매각으로 정공법을 택할 것인지, 여론의 동향을 살피며 최대한 버티기에 나설 것인지, 아니면 여론을 떠보는 ‘외곽 때리기’나 ‘물타기’를 선택할지 삼성의 향후 행보를 시나리오별로 알아본다. 삼성에버랜드의 전체 지분 가운데 논란이 되는 지분은 삼성가(家) 3세들이 보유한 50.21%와 ‘금산법 5%룰’ 적용이 예상되는 삼성카드의 25.64%다. 여기서 삼성 지배구조의 근간을 흔드는 삼성가 3세의 에버랜드 보유 지분은 삼성이 결코 양보할 수 없는 마지노선. 도덕적으로 비난을 받더라도 법적 조치가 없는 한 스스로 지분을 파는 것은 없다는 의미다. 그렇다면 삼성카드 보유의 삼성에버랜드 지분(25.64%) 매각으로 돌파구를 마련할까. 청와대는 이와 관련, 삼성카드와 삼성생명의 분리 대응을 제시하며 ‘훈수꾼’으로 나섰다. 삼성이 ‘성의’ 차원에서 이를 무시하기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금산법(금융산업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과 관련, 정치권에선 3가지 개정안을 놓고 공방을 벌이고 있다. 정부안은 삼성카드와 삼성생명이 보유한 에버랜드와 삼성전자(7.26%)의 5% 초과 지분에 대한 의결권 제한이 주요 골자다. 반면 박영선 열린우리당 의원의 발의안과 참여연대의 입법 청원안은 5% 초과 지분에 대해 강제 매각을 담고 있다. 다만 매각에 앞서 유예 기간이 6개월(참여연대)이냐,5년(박 의원)이냐가 다를 뿐이다. 삼성은 의결권 제한의 정부안이 가장 입맛에 맞는다. 지분 변동이 없다는 점에서 그렇다. 전문가들은 삼성카드 소유의 에버랜드 지분 처리에 무게를 두고 있다. 강제 매각을 골자로 한 금산법 개정안이 이뤄지기에 앞서 자발적으로 에버랜드 지분 매각에 나설 것이라는 해석이다. 삼성이 최대한 버틸 것으로 보는 이도 적지 않다.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 김선웅 변호사는 “투명성 강화와 사외이사 보강 등 삼성 지배구조를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겠지만 ‘매각 여론’의 압력엔 무대응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금산법 개정안 가운데 박 의원 안과 참여연대 안은 에버랜드의 지분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점에서 껄끄럽다는 것이다. 그러나 특수관계인 지분이 95%인 점을 감안하면 20%의 지분 매각은 경영권에 영향이 거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삼성이 꺼리는 이유는 뭘까. 주식가치 산정이 설득력 있어 보인다. 에버랜드의 주가 산정은 96년 전환사채 헐값(주당 7700원) 발행과 연관지어 관심을 모을 수 있기 때문이다. 물타기도 예상되는 대목이다. 예컨대 보험 계약자의 몫을 일정 부분 인정하며, 삼성생명 상장에 드라이브를 걸 수 있다. 삼성차 부채 문제를 어느 정도 처리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삼성생명의 상장으로 지배구조 개선을 가져올 수도 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한부총리·與의원 ‘금산법 기싸움’

    한덕수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과 열린우리당 박영선 의원이 4일 고성을 주고 받는 ‘기(氣)싸움’을 벌였다. 이날 재경부 국정감사에서 ‘금융산업 개선에 관한 법률(금산법)’ 개정안을 놓고서다. 특히 한 부총리의 목소리는 아주 격하고 높았다. 의원들의 질의에 쩔쩔매던 과거 장관들의 모습과는 전혀 달랐다. 여당 의원과 정부측의 ‘설전(舌戰)’이라는 점에서도 이례적이었다. 박 의원은 “정부가 삼성 쪽 의견만 듣고 개정안을 마련했다.”고 포문을 열었다. 그러자 한 부총리는 “설명할 시간을 달라.”며 질의 도중에 끼어들었다. 박 의원은 “삼성측 법무법인 보고서를 금융감독위원회를 통해 입수했다는 재경부의 당초 설명은 거짓으로 드러났다.”고 몰아붙였다. 한 부총리는 “그렇게 말하는 것은 여러 사람에게 혼동을 줄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고, 박 의원은 “(부총리가)위증하고 있다.”고 맞섰다. 이 때부터 질의와 응답 수준을 넘어선 감정섞인 고성이 오갔다. 박 의원은 “그동안 삼성측이 자료를 줬다는 사실에 왜 떳떳하지 못했느냐. 같은 처지였던 현대캐피탈은 초과지분을 전부 매각했다. 자료를 요구했는데 늦게 준 이유가 뭐냐. 재경부가 편향됐다.”고 삼성봐주기 의혹을 펼쳤다. 한 부총리는 “위증에 따른 책임을 지고 말하겠다. 재경부를 모독하지 말라. 박 의원이 사실을 왜곡하고 호도하고 있다. 정부안은 삼성측 법무법인의 의견과는 다르다.”고 주장했다. 한 부총리는 10분으로 제한된 의원 질의가 끝난 뒤 박종근(한나라당) 재경위원장에게 추가로 설명할 기회를 요청했다. 한 부총리는 ▲앞으로 금산법 위반기업에는 처분명령과 의결권 제한 모두를 적용하고 ▲이미 금산법을 위반한 기업에 처분명령을 내리는 것은 위헌소지가 있어 의결권만 제한하며 ▲금산법 24조 이전에 주식을 취득한 회사에는 초과지분을 인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지방의회 활성화 ‘공무원 워크숍’

    지방의회 활성화 ‘공무원 워크숍’

    지방의회에서 근무하는 공무원들이 지방의회의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들을 쏟아내 눈길을 끌고 있다. 서울시의회 소속 공무원 25명과 25개 자치구의회 소속 공무원 50명 등 70명의 공무원들은 28일부터 30일까지 속초시에 위치한 서울시 공무원 수련원에서 워크숍을 가졌다. 특히 이번 워크숍을 통해 사무처 직원들은 무려 19편에 달하는 지방의회 발전방안 논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 가운데 우수논문으로 선정된 9편은 의원이나 학계의 논문보다 더욱 현실성 있는 문제점과 해결방안 등을 제시해 호평을 받았다. ●심사과정 보완 통해 법안 발의 촉진토록 서울시의회 운영위원회에 근무하는 이혜영(전문위원실 계약 나급)씨는 서울시의회의 부족한 의원발의 실태를 꼬집고 이에 대한 개선방안을 제시했다. 이씨는 우선 서울시의회 의원들이 조례안 등 법안발의가 미흡한 것은 발의과정과 심사과정의 미비로 제대로 민의를 반영하지 못하는 등 의원입법권의 간접적인 침해를 받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1991년 제3대의회부터 지금의 6대의회까지 서울시장이 접수한 조례안은 1164건인 데 반해 의원발의 조례안은 74건으로 10%에도 못 미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에 반해 국회의 경우 제17대 국회에서 국회의원발의 법안이 정부안의 5배를 초과했다. 지방의회 의원들의 이처럼 미진한 법안발의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의원 개개인의 의식전환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씨는 현재 지방의회에서 의원들은 의원입법을 집행부입법에 대한 보충적인 것으로 인식하고 있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 본회의동안 의원발의 조례안을 심의, 처리하는 별도의 과정을 둬 침체된 의원 입법활동을 촉진해야한다고 제안했다. ●복식부기제 등 도입 결산검사 효율성 제고 성동구의회에서 근무하는 이춘근(의사계장)씨는 기초의회에서 행해지는 결산업무의 문제점과 개선점을 제시했다. 이씨는 우선 현재 기초단체에서 작성되는 결산서의 정보가 너무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결산서가 전통적으로 현금의 통제 및 예산의 준수여부에만 초점을 맞춰 정확한 재무상태, 운영수지결과, 현행서비스원가 등을 산출하는 데 어려움이 많다는 것이다. 또 매년 5월에 결산검사가 이뤄져 지방선거 시기 때는 검사 자체가 소홀해 질 수밖에 없는 문제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문제점들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복식부기제도 도입 ▲연결재무제표 작성 ▲독립회계기준 제정 ▲검사위원에 감사권, 징계·고발권 부여 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사무국 직원 전문화 절실 동대문구의회에 근무하는 이영선(의사관리팀장)씨는 ‘의결정족수에 관한 올바른 이해’라는 논문을 통해 의결정족수에 대한 개념을 명확히 하고 회의진행 시 발생할 수 있는 혼선방지책을 제시했다. 그는 우선 의사정족수와 의결정족수에 대한 개념을 정리하고 조례안별로 서로 다른 의결정족수의 숙지를 강조했다. 현실적으로는 공무원들의 잦은 인사이동 등으로 정확한 개념 및 관련 법규를 숙지한 공무원을 찾아보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의사정족수는 의회의 회의를 진행할 수 있는 최소한의 의원수를 말하는 것으로 현재 지방자치법에는 재적의원의 3분의1 이상 출석으로 정해 놓고 있다. 그러나 의결정족수는 의장·부의장 불신임 결의에 대해서는 재적의원 4분의1 이상발의에 재적의원 과반수의 찬성이 있어야 하는 등 사안마다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기초의회가 제대로 운영되려면 사무국 직원들의 전문화가 요구되며, 의회직렬직 신설 등을 해결책으로 제시했다. ●교황 선출방식이 비리 부채질 마포구의회 이수병(의사계장)씨는 ‘지방의회 의장단 선출방법 개선에 관한 연구’논문을 통해 현재의 지방의회 의장단 선출방식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논문을 통해 그동안 의회별로 의장단선거와 관련돼 뒷돈이 거래되고 의원들이 구속되는 사례가 빈발하는 것은 전적으로 교황선출방식으로 진행되는 의장단 선거방식에서 기인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광역·기초의회는 의장단선거를 후보자 없이 의원들의 무기명 투표로 1,2차 나눠 실시하며 과반수 이상의 득표에 성공한 의원이 의장 또는 부의장이 된다. 이런 선출방식은 물밑선거활동을 야기시켜 의원 개개인간의 담합과 뒷거래를 부추기게 된다는 것이 이씨의 주장이다. 이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후보자의 자격요건을 강화하고 후보자등록과 정견발표를 허용하는 방식의 선출방식으로 전환하는 게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중노위, 아시아나 강제중재

    중앙노동위원회는 9일 긴급조정 절차를 밟고 있는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노조와 사측에 대해 강제 중재안을 통보했다. 노사 양측은 중재안을 수용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중노위는 이날 오전 노사 양측을 불러 최종 의견을 들은 뒤 중재재정안을 확정했다. 신홍 중노위 위원장은 “중재기간에 노사가 자율교섭을 통해 원만히 합의 타결할 것을 당부했으나, 의견 접근이 이뤄지지 않아 부득이 중재재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노사 양측은 “정부안을 받아들이기로 했다.”면서 수용입장을 밝혔다. 이번 중재안은 인사·경영권에 대해서는 회사측 입장을, 근로·복지조건에 대해서는 노조측 입장을 받아들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노사가 자율교섭에 실패해 중재재정서까지 받게된 것은 이 제도가 도입된 1953년 이후 처음 있는 일로 노동역사에 오점으로 남게 됐다. 중재재정서는 ▲연간 총비행시간은 이동시간 포함해 단협체결일로부터 1년간 1150시간, 그 후 1년간 1100시간 ▲조합원의 정년은 만 55세가 도래하는 생월의 말일로 하되 만 60세까지 촉탁직 선별 채용 가능 ▲법정·약정휴일을 포함해 연간 총 116일의 휴무일 부여 ▲3파일럿 근무 월 4회로 제한 등을 담고 있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사설] 부동산 누더기 입법 이번엔 안 된다

    정부와 열린우리당이 ‘8·31 부동산종합대책’과 관련한 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한나라당은 정부안보다 부분적으로 완화된 법안을 준비했고, 민노당은 토지공개념·주택소유제한 등을 담은 법안을 제출할 예정이라고 한다. 그래서 벌써부터 입법이 순탄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각 당의 주장에 따라 여기저기 손대면 결국 정부의 원안은 크게 훼손될 것이 분명하다. 여야는 투기의 고질적 병폐와 그에 따른 자금흐름의 왜곡 등 부작용을 충분히 인정하고 있다. 그렇다면 ‘8·31 대책’은 국민 다수의 지지를 받고 있는 만큼, 국회 상임위 토론과정에서 작은 부분만 보완하고 큰 틀을 유지하는 선에서 이른 시일내 입법되어야 한다. 정부안의 핵심인 종합부동산세 강화나 부과대상 확대, 종부세 인상 상한선 등을 한나라당이 지나치게 건드리면 이번 대책의 근간이 흔들릴 게 뻔하다. 그래가지고는 입법 후 실효성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다. 민노당안도 일리는 있으나 시장경제체제가 수용할 수 없는 측면이 있어 물러서는 자세를 보였으면 한다. 지금 부동산 시장은 집값 폭등과 투기의 중심지였던 강남·분당을 중심으로 한풀 꺾이고 있다. 이는 ‘8·31 대책’의 마련과정에서 투기심리가 크게 위축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책만으로는 부족하다. 정부가 투기행위에 대해 엄중경고를 보내고, 고강도 대책을 마련하는 와중에도 송파지역에서 투기가 고개를 들었다. 투기꾼들은 이처럼 약간의 틈만 보여도 발호하는 게 현실이다. 따라서 정부 대책의 조기 입법화로 투기실익이 없다는 점을 투기꾼들에게 분명히 각인시켜야 한다.2003년 ‘10·29 대책’처럼 이번에도 법안을 누더기로 만들면 또 투기꾼들에게 절호의 기회를 주게 될 것이다.
  • 세제개편안 시행까지 ‘곳곳 복병’

    세제개편안 시행까지 ‘곳곳 복병’

    정부가 지난주 발표한 세제 개편안의 국회 통과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세부담이 늘어날 도시서민이나 근로자뿐 아니라 재계와 야당, 이익단체들까지 반대하는 등 곳곳에 복병이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세수부족 때문에 불가피하다고 설명했지만, 경기회복이 불투명한 시점에서 가계소비를 억누르게 될 개편안을 내놓을 필요가 있었느냐는 지적이다. 부동산 대책에만 신경쓰느라 개편안을 졸속으로 마련했다는 비판도 거세다. 환율을 잘못 예측한데 따른 세수 부족분을 소주세와 같은 간접세의 증대로만 손쉽게 만회하려는 측면도 없지 않다. 그런데다 정부는 소득세 면세점을 고정시켜 근로소득세를 매년 올리려는 중장기 조세개혁방안을 마련중인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뜨거워질 전망이다. ●서민들이 ‘봉’이냐 재경부가 소주세율을 72%에서 90%로 올리는 배경을 설명하면서 음주의 사회적 비용이 15조 5000억원에 이른다고 밝히자 “경기가 회복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담뱃값 인상에 반대해 온 재경부가 갑자기 국민들의 건강을 걱정하느냐.”는 비난의 목소리가 높다. 네티즌들은 포털 사이트에 글을 올려 “서민들로부터 쉽게 세금을 거두려 하지 말고 고소득 탈세자에게 세금을 거두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부 관계자는 “간접세를 올리는 게 세수증대에는 최상의 처방이지만 시기적으로 좋지 않은 것 같다.”고 문제점을 시인했다. 소주세가 인상될 경우 식당에서 받는 소주 1병당 가격은 3000원에서 3500원으로 오를 전망이다. 이 경우 식당에서 1주일에 소주 1병만 마셔도 소비자는 연간 2만 4000원을 추가로 부담하게 된다.1주일에 3병을 마신다면 연간 추가 부담액은 7만 2000원이다. 액화천연가스(LNG)에 붙는 세금을 ㎏당 20원씩 올리면서 농민들이 난방용으로 쓰는 등유에 비해 세율이 낮다는 이유를 댄 것도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근로소득자들의 유리지갑 비우기 신용카드 소득공제 혜택을 줄이기로 함에 따라 신용카드를 평균 1000만원 사용할 경우 연봉 3000만원인 월급쟁이의 경우 세금 혜택이 5만원 정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특히 근로소득 면세점을 고정시켜 근로소득 과세 대상을 확대하는 조세개혁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럴 경우 근로자들의 유리지갑은 지금보다도 더욱 얇아지게 된다. 아울러 월급생활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세금우대종합저축통장 가입시 주고 있는 이자소득세 면제 혜택을 올해로 끝내면 1000만원을 적립할 경우 내년부터는 이자세 6만원을 내야 한다. 도시민들이 주말에 농촌에 머물 수 있도록 대지 200평 이내의 농어촌 주택을 매입,3년 이상 보유하면 다주택자 산정시 제외시켜 준다던 양도소득세 과세특례 제도는 시행 2년만에 사라지게 됐다. 도시와 농촌간 교류활성화를 추진해 온 농림부로서는 굳이 없앨 이유가 없다며 시큰둥한 반응이다. ●재계와 이익단체들도 반발 열린우리당이 세제개편안을 국회에서 다시 논의키로 한데 이어 한나라당도 정책 실패에 따른 세수 부족을 국민 부담으로 떠넘길 수 없다며 정부안의 대폭 수정을 요구하고 나섰다. 아파트 관리비에 대한 부가세 면제 혜택을 없애기로 한 것과 관련, 용역업체 모임인 한국 공동주택 전문관리협회는 아파트 입주민들과 함께 관리비 부가세를 영구히 면제토록 하는 건의서를 정부에 냈다. 집단대응할 태세다. 한국세무사회도 정부가 도입키로 한 간편납세제가 영업에 큰 타격을 줄 것이라며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한부총리 “종부세 세대별 합산 검토”

    정부는 종합부동산세와 양도소득세 회피를 막기 위해 사람별이 아닌 세대별로 합산하는 것을 적극 검토키로 했다. 또 종합부동산세 과세 대상 주택을 현재의 기준시가 9억원에서 지난해 입법 당시의 정부안대로 6억원으로 낮추는 것도 검토중이다. 한덕수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11일 기자간담회를 갖고,“세대별 합산과세의 위헌여부에 대해서는 법률 전문가도 50대 50”이라고 말해, 세대별로 합산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이라는 점을 강력히 시사했다. 지난 2003년 금융소득 종합과세에서 부부간 합산에 대해 헌법불합치 판결이 내려져 종합부동산세를 세대별로 합산과세할 경우 위헌성이 높다는 지적이 많다. 이에 따라 세대별 과세가 실제 도입될 경우 또 한차례 위헌논란이 일 전망이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부동산투기를 막기 위해서는 세대별 과세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지지해왔다. 박승 한국은행 총재도 이날 금융통화위원회가 끝난 후 가진 출입기자들과 오찬간담회를 갖고 “종합부동산 대책은 획기적인 내용이 담길 것으로 보이며 정치권에서 저항을 불러올 수도 있는 내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서 정부가 세대별 합산쪽으로 입장을 정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열린세상] 노동관련 입법,논의구조부터 개혁해야/조준모 숭실대 경제학 교수

    최근 비정규직 법안과 노사관계 로드맵의 두가지 노동 관련 입법 추진이 답보상태에 빠져있다. 비정규직 법안은 지난 2003년에 노사정위에서 논의되어 정부로 이송된 뒤 2004년 8월 경제장관간담회에서 이견이 조정되었으며,9월 입법예고가 이루어진 바 있다.2004년 12월 국회에서 논의가 연기되었고 2005년 4월에 노사정대표자회의에서 의견조율을 하기로 합의했다가,4월14일 국가인권위는 근로자보호 강화를 취지로 하는 새로운 안을 제시하였고, 이후 국회 환노위의 노사합의 재시도가 무산된 바 있다. 한편 로드맵의 경우 2003년 9월 연구위에서 노동법 선진화안을 마련하여 노사정위에 회부하였으나 당시 노사의 소극적 입장으로 논의가 지지부진하다가 2005년 7월 한국노총의 노사정위 탈퇴선언으로 협의가 중단된 상태이다. 그렇다면 왜 이토록 소모적인 입법논의가 반복되고 있을까. 필자는 현재와 같은 논의구조 하에서는 입법이 지연될 수밖에 없고 정치거래에 의해 공익(公益)이 도외시될 수 있음을 지적하고자 한다. 현재의 논의구조의 첫번째 문제점은, 초기 논의에 있어, 공익적 성격의 법항목에 대해서 무리하게 노사합의를 끌어내기 위해 시간이 낭비되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예컨대 로드맵 가운데 쟁의행위 절차와 규제에 관한 부분, 필수공익사업과 긴급조정제도 등은 원천적으로 노사합의를 끌어내기가 어려운 항목들이며, 설사 합의된다고 하여도 공익에 부합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노동위원회 기능강화와 같은 의제는 노사의견을 반영하여 정부 책임 하에 추진될 이슈이지 노사합의가 전제될 필요는 없다. 둘째, 입법이 노사관계와 노동시장에 미치는 영향분석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다. 선진국의 입법내용을 조사하고 복수의 입법안을 마련하고 입법효과 시뮬레이션이 이루어진 후에 최종안이 마련되어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경제·사회 영향력 분석 없이 법조문의 엔지니어링에만 집착한 측면이 있다. 셋째, 정부산하 유관기관들간의 긴밀한 사전협의가 필요하고 일단 마련된 정부안에 대해서 사후 번복 의견을 제시하는 모습은 지양되어야 할 것이다. 내용은 차치하더라도 국가인권위에서 의견을 제시한 2005년 4월 시점은 정부가 입법예고를 한 2004년 9월 훨씬 이후이어서 논의를 혼돈 상태에 빠지게 한 측면이 있다. 통합정부로서의 사전논의채널 구축과 책임행정이 필요했던 대목이다. 넷째, 현재의 논의과정을 살펴보면 선(先)입법-후(後)실천프로그램 마련의 행정편의주의적 논의가 진행된 측면이 강하다. 예컨대 로드맵의 세부내용이 정상 작동되기 위해서는 노동위원회의 기능강화 및 혁신이 전제되어야 하는데 일단 법이 만들어진 후에 노동위원회의 실질적인 기능에 별다른 변화가 없다면 의도치 않은 부작용이 야기될 수 있다. 입법을 하더라도 일정기간 유예기간을 설정하여 보완적인 실천프로그램 작동을 포함한 단계별 청사진이 제시되어야 의도했던 입법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노사정간 충분한 협의가 이루어진 입법 논의가 국회에서 지루하게 반복되어서는 안 된다. 비정규직 법안의 경우 논의과정에서 정치인들에 의해 인기영합적 논의로 변질되거나 항목별로 노사간 정치적 교환과정에서 공익이 무시될 가능성도 크다. 노사정위 등에서 진행되는 사전논의 내용을 입법부도 충분히 학습하고 공익적 관점에서 거부 내지는 일부 수정여부를 검토해야 하는데 장시간 논의된 결과를 국회에서 소모적으로 처음부터 다시 재논의하거나 무리한 노사합의를 시도하다 공익이 실종되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될 것이다. 노동제도의 선진화에 앞서 논의구조의 선진화 개혁이 시급하다. 조준모 숭실대 경제학 교수
  • 당정, 재벌금융사 지분 ‘감정싸움’

    삼성생명과 삼성카드 등 대기업의 금융계열사들이 취득한 동일 계열사 지분 처리 문제와 관련한 정부와 열린우리당의 공방이 ‘감정싸움’으로까지 치닫고 있다. 재정경제부는 5일 정부가 마련해 국회에 제출한 ‘금융산업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금산법)’ 개정안에 대해 열린우리당 박영선 의원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박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 출연,“한덕수 부총리가 금산법의 소급 적용에 위헌 소지가 있다고 말한 것은 월권행위이며 정부안은 부처간 협의를 거친 것으로 보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또 “금산법 시행 당시 삼성생명이 보유한 지분(삼성전자 8.3%)만큼을 소유 한도로 인정한다는 정부의 부칙조항은 한마디로 삼성생명을 봐주기 위해 그냥 끼워넣은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재경부 관계자는 “정부가 위헌이라고 판정한 게 아니라 그 가능성을 지적한 것일 뿐”이라면서 “위헌의 소지가 1%라도 있다면 입법 과정에서 당연히 배제시키는 게 정부의 소임”이라고 반박했다. 이 관계자는 “위헌 가능성 여부는 국회 법사위에서 결정하면 되고, 정부안(案)에 문제가 있다면 심의과정에서 국회의원들이 고치면 될 일을 정부안에 대해 처음부터 ‘NO’라고 말하는 자체가 오히려 월권행위”라고 지적했다. 또 차관회의와 국무회의를 거친 정부안을 놓고 부처간 합의가 안 됐다고 말하는 것은 행정부의 결정을 무시하거나 정책수립 과정을 이해하지 못하는 처사로밖에 볼 수 없다고 꼬집었다. 삼성생명의 삼성전자 지분 소유를 인정한 부칙 조항에 대해서도 재경부는 “삼성을 봐주기 위해 새로 만든 게 아니라 당초 금산법 2조에 있던 내용들을 법제처 심의 과정에서 구체화하자는 취지에 따라 부칙으로 떼어낸 것”이라면서 “법 조항을 꼼꼼히 살피지 못한 착오”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당정은 지난 4일 국회에서 금산법 개정과 관련한 협의회를 갖고 정부측 설명을 들었다. 한덕수 부총리는 이 자리에서 1997년 금산법이 만들어지기 이전에 보유한 금융계열사 지분은 인정하되 ▲이후 취득한 주식 가운데 5%를 초과하는 지분은 의결권을 제한하고 ▲이번 금산법 개정 이후 취득한 초과지분은 처분 등의 시정조치를 내릴 수 있도록 개정안에 담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박영선 의원은 금산법이 만들어진 1997년부터 1999년까지 삼성카드가 감독당국의 승인을 받지 않고 삼성에버랜드 주식 20.6%를 초과 취득한 것에는 처분명령을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부는 당시에는 금융계열사가 승인을 받지 않고 지분을 취득해도 매각이나 의결권제한 등의 시정명령권이 없었고 과태료 규정만 2000년에 신설된 점을 들어 이번에 금산법을 개정하면서 소급 적용하는 것은 위헌소지가 있다는 입장이다. 재경부 관계자는 “정부안에 문제가 있어 국회가 고친다면 정부는 따를 수밖에 없다.”면서 “장외에서 설전을 벌이는 것은 시간낭비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공은 국회로 넘어간 셈이다.백문일 기자 mip@seoul.co.kr
  • [하반기 경제운용 방향 확정] 수도권 테마파크 환경단체 반발클듯

    정부가 밝힌 하반기 경제운용 방향은 부처간 협의, 실행과정 등에서 난항이 예상되는 정책들이 제법 있다. 재정경제부 김석동 차관보는 6일 “모든 부처가 현재의 투자 여건으로는 되지 않는다는 인식을 같이했다.”면서도 “확정적으로 밝히고 싶었지만 협의가 안돼 방향만 제시한 것도 있다.”고 밝혔다. 가장 큰 관심을 끄는 정책은 수도권내 대규모 관광단지 허용이다. 팔당수계 등 자연보전권역에서는 6만㎡(2만평) 이상의 건축물을 신축할 수 없다. 그렇다고 6만㎡ 미만 규모로 대규모 관광단지를 허용하는 것도 어렵다. 이해찬 총리는 이날 경제민생점검회의에서 “권역을 나누는 것이 아니라 오염원 자체를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환경보전방식 자체의 방향 전환을 시사했다. 그러나 환경부와 환경보호단체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수도권내 대기업 첨단공장 건설에 대해 재경부는 우선 사전승낙을 하고 오는 12월 수도권 발전대책 협의회를 통해 공식 허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대기업의 수도권 신설투자가 ‘산업집적활성화 및 공장설립에 관한 법률’과 시행령 등 법령에 묶여 있어 법적으로 완전히 허용하는 것은 내년이나 가능하다는 얘기다. 이런 상황에서 선뜻 정부의 약속을 믿고 투자를 할 대기업이 얼마나 있을지 미지수다. 도입이 검토되던 장기세금우대 증권저축은 금융감독위원회 등과의 협의가 원활치 않아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김 차관보는 “과거의 주식투자에 대한 세금우대 효과 분석이 필요하고 장기적립식 펀드가 빨리 늘고 있어 주식시장을 좀더 지켜본 뒤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해단체의 반발이 예상되는 부분도 많다. 정부는 외국교육기관의 내국인 입학비율과 현행 5년인 외국인학교의 내국인 입학 해외거주요건을 합리적으로 조정,9월 말까지 관련법령을 제정하기로 했다.교육부는 내국인 입학비율에 대해 50%, 해외거주요건은 3년을 제시했으나 교원단체는 물론 여당측의 반발을 사고 있다. 기능대와 직업전문학교의 통합·대형화·분권화 등을 추진하기로 한 것도 국립대 구조조정처럼 당사자들의 반발과 시행착오 등이 예상된다.국립대가 독자적 운영방안을 마련할 수 있도록 교육부 권한의 일부를 국립대로 넘기는 등 운영구조를 개선하겠다는 방침도 정했지만 교육부가 얼마나 권한을 떼줄지 의문이다. 노사관계의 벽은 더 높다. 노사관계 법·제도 선진화 방안은 거의 2년째 노사정위원회에서 표류하고 있다. 이에 정부는 합의가 어려우면 아예 정부안을 마련,9월 정기국회에 제출하겠다고 밝혔으나 노사 양측을 만족시키기는 힘들 전망이다.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취임1돌 김근태 복지장관에 듣는다

    취임1돌 김근태 복지장관에 듣는다

    보건복지부가 행정자치부에 이어 7월부터 전면적인 팀제를 도입한다. 팀장은 내부 직위공모를 통해 뽑을 예정이어서 팀원이 곧바로 팀장에 발탁될 수 있는 토대도 마련됐다. 복지부 직원들에게 이미 지급된 ‘혁신노트’는 혁신의 일상화를 가능하게 해주고 있다. 김근태 복지부 장관은 취임 1주년을 맞아 28일 서울신문과 가진 특별인터뷰에서 “의사결정 구조를 단순화하는 팀제를 7월 중 도입해 국민들의 다양한 요구에 적극 대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팀제 도입에 따른 조직개편은 저출산·고령화사회 등 환경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체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혁신에 전직원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이에 대해서는 공정하게 평가·보상할 수 있도록 하는 혁신 마일리지제(도토리제)를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서울신문 오풍연 공공정책부장이 과천 청사 집무실에서 김 장관을 만나 혁신방향을 들어봤다. 우선 혁신의 방향부터 말해달라. -복지부를 가볍고 날렵한 조직, 강하고 스피디한 조직으로 탈바꿈시키고자 한다. 최근 복지부가 발표한 관행적 부조리에 대한 고해성사 역시 직원들에게 긴장감을 불어넣고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질 높은 정책을 만들어내기 위한 방법이다. 공무원 스스로 당당해야 자신감있게 정책을 펼쳐나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 앞으로도 업무프로세스를 최대한 빠르게 개선하고 체계적인 성과관리시스템을 도입해 실적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보상할 계획이다. 팀제 도입의 성과는 어떨 것으로 예상하나. -책임과 권한을 하부로 위임해 정책의 효율성과 신속성을 높일 수 있다. 그러면 급변하는 보건복지의 정책여건과 국민의 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결국 국민들의 다양한 요구에 민감하게 대응하는 복지부가 될 수 있다. 예를 든다면 고객지원센터(통합복지콜센터)를 설치해 국민의 소리를 민감하게 수렴하고, 아울러 긴급한 지원이 필요한 국민들의 아픔에 대해서는 신속하게 대응해 나갈 수 있는 체계를 만들어갈 것이다. 팀장은 내부 직위공모를 하나. -그럴 것이다. 하지만 혁명적으로 하면 반발이 있을 수 있다. 공모를 해서 간부들간 경쟁을 유도하는 것은 좋은데 혁명을 하는 것은 아니지 않나. 결국은 제대로된 정책을 만들어내고 집행하는 것이 중요한 것 아닌가. 조만간 전직원이 참여하는 워크숍을 통해 결론을 내겠다. 혁신 마인드가 없는 직원은 트레이드하겠다고 했다. 직원들이 긴장하고 있지는 않나. -기본 생각은 복지부 직원 모두가 낙오되지 않고 함께 가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직원의 역량강화가 필요하다.120시간(15일)에 해당하는 연간의무교육이수제 도입, 평생학습체계 구축추진 등 모두가 직원역량강화를 위한 차원이다. 이처럼 교육과 개발의 기회를 줬는데도 맞지 않을 경우에는 집행기능이 있는 산하단체 등과 연계해 직원을 트레이드하겠다는 것이다. 공직사회를 바꾸는 것이 쉽지 않다. 복지부는 조직문화를 어떻게 바꿔나가나. -‘말과 바람’이 통하는 조직을 혁신을 통해 만들어가고자 한다. 실·국간 및 부처간에도 업무협조와 커뮤니케이션이 활발한, 궁극적으로 국민의 의사가 왜곡 또는 저항 없이 조직 내부에 흐르는 조직문화가 정착되어야 한다. 구체적인 방법으로 미국 GE사의 혁신도구인 ‘워크아웃’ 제도를 도입해 과별로 주로 움직여 왔던 정책과제 해결을 이제는 프로젝트별로 팀을 구성해 해결할 예정이다. 복지부 혁신의 장애요인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핵심 혁신방향인 성과 중심으로 가는 것에 대한 직원들의 인식이 미흡하다. 직원들의 참여면에서 아직까지는 직원 스스로가 혁신의 주체로 적극 나서는 단계에 이르지 못했다는 느낌이다. 현재 단계의 혁신 추진과정은 직원들에게 추가 업무부담을 시킬 수 있으나, 혁신의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하면 혁신에 대한 피로감과 저항은 줄어들 것으로 생각한다. 복지부를 철저히 성과와 평가 중심으로 운용하겠다고 공언했다. 복지부의 성과관리시스템은 어떤가. -성과관리시스템을 구축해 우선 4급 이상 공무원을 대상으로 팀단위, 개인단위의 성과를 측정하고 모니터링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할 계획이다. 성과관리시스템의 결과를 토대로 개인별 역량을 평가해 승진, 전보, 성과급 등 인사운영 전반에 반영할 것이다. 혁신 마일리지제(도토리제)를 도입할 계획이며 개인 또는 과별로 혁신관련 활동이나 성과가 있을 경우 ‘혁신 도토리’를 줘 실적에 따라 특별포상이나 연말 정기 성과평가에 반영할 예정이다. 복지부가 정책부서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는데. -보건복지 정책수요는 폭발적으로 증가하나 인적·물적 자원에는 한계가 있다. 불필요한 일을 버리고 집행업무나 민간이 더 잘할 수 있는 업무는 과감히 아웃소싱해 정책역량을 강화하고자 한다. 그래서 복지부가 제공하는 핵심정책들의 질을 높이고, 변화하는 정책수요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직원의 전문성과 역량강화를 위한 교육·훈련체계를 마련하고 협업 증진체계를 만들기로 했다. 복지부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보건정책국이 평촌 별관으로 이전하는 등 복지부 조직이 산재해 있는데 운용상 어려움은 없나. -보건정책국 일반 직원들보다도 간부들이 회의 참석 등에 따른 불편이 다소 있는 것으로 안다.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지만, 직원뿐만 아니라 민원인도 불편하리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주어진 여건하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므로 과천∼평촌간 관용차량 운영, 불필요한 회의 줄이기 등 불편함을 최소화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내부 고객만족도도 중요한데 어떻게 높일 계획인가. -만성적인 인력부족과 산적한 현안으로 직원들이 힘들어하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적정인력 및 조직 확보, 불필요한 일 버리기, 일하는 방식의 개선 등을 과감히 추진할 예정이다. 팀제 시행 등 현재 진행하고 있는 혁신과제들이 어느 정도 성과를 나타낼 올 하반기부터는 복지부를 ‘일하고 싶은 직장, 신바람 나는 직장’으로 만드는 프로젝트를 강력히 추진할 것이다. 정리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국민연금법 개정 해법은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은 국민연금법 개정과 관련해 두 가지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있다. 국회 내 특위를 구성해 여야가 합의하는 것이 첫번째 해결방법이다. 두 번째 처리시기는 반드시 올해 안에 이뤄져야 한다고 보고 있다. 김 장관은 지난 22일 김원기 국회의장을 찾아가 국회 정치개혁특위와 국회의장 자문기구인 정치개혁협의회처럼 국민연금 문제도 국회 차원의 별도 특위를 구성하고 국회의장 직속 자문기구를 따로 둘 것을 제안했다. 과거에도 선거법 개정 문제 등 당내에서도 접점을 찾기 어려웠으나 특위를 구성, 치열하게 토론을 한 끝에 결론이 났던 점을 상기시켰다. 김 장관은 “지난 2003년 국민연금법 개정에 대한 정부안이 국회에 제출된 이후 지금까지 제대로 논의된 적이 한 번도 없었다.”면서 “개정방향에 대한 여야간 입장차가 크다고 뒷짐만 지고 있을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토론의 장으로 끌어내야 선거법 개정 때처럼 결론을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해외사례까지 제시했다.“스웨덴, 영국, 네덜란드 등은 과거에 연금 개혁이 이슈가 됐을 때 사회적인 토론을 통해 문제를 해결했다.”면서 “이처럼 연금 문제를 토론으로 해결한 나라는 현재 경제적으로도 부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프랑스나 이탈리아처럼 연금 개혁 문제를 토론에 부치지 못해 결국 합의하지 못한 나라는 지금 경제적으로 내리막을 걷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장관이 올해 중 개정을 강조하는 데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선거정국으로 가기 때문이다. 내년 5월에는 광역자치단체장 선거가, 내후년에는 대통령 선거가 있는 등 여야 모두 표를 의식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더 내고, 덜 받는’ 형식의 국민연금 개정안 처리를 누가 주도하겠느냐는 것이다. 결국 김 장관이 제시하는 국민연금에 대한 해법은 조만간 국회차원의 국민연금 관련 특위 등 토론기구를 구성한 뒤 7∼8월 토론을 거쳐 연말쯤 결과를 이끌어내야 한다는 것으로 귀결된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정계복귀는 언제쯤“장관으로 취임할 때 타고온 배가 침몰했습니다. 당장 복귀하고 싶어도 타고 갈 배가 없습니다.” 당 복귀 여부를 묻는 질문에 대한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의 답변이다. 복잡한 속내가 읽혀진다. 그럼에도 지난 4월 실시된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서 열린우리당이 참패한 뒤 정동영 통일부장관과 함께 김 장관의 조기 복귀론은 당 안팎에서 계속 제기되고 있다. 김 장관 자신은 정계복귀 시기를 언제쯤 판단하고 있을까. “복지부 현안은 국민연금법 개정안 문제 등 헤아릴 수 없이 많습니다. 중요한 시기에 주무 장관이 현안을 뒤로하고 당에 조기 복귀하는 것도 무책임하다고 봅니다.” 이같은 답변으로 볼 때 그의 정계복귀 시기는 빨라야 내년 초쯤으로 분석된다. 일단 조귀복귀론에 부정적 입장을 피력한 셈이다. 김 장관은 노무현 대통령의 판단도 중요하다고 했다. 정계복귀 시기는 임명권자가 있는 만큼 자신의 의지만으로 결정되지는 않는다는 얘기다. 이런 상황에서 노 대통령은 최근 ‘당원동지 여러분께 드리는 편지’란 글을 통해 “지금 같은 당 문화라면 김근태·정동영 장관이 (당에 복귀하더라도) 당을 살리기보다는 몇달 못가 상처만 입히는 결과가 되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밝혔다. 이래저래 김 장관의 정계복귀는 내년으로 넘어갈 것 같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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