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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사혁신처는 ‘사회적 가치’ 열공중

    인사혁신처가 사회적 가치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자 전문가를 초빙하고 현장체험에 나섰다. 문재인 정부의 인사정책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장애인 채용 등 ‘균형인사 정책’에 대한 도입 취지를 다시 공부하겠다는 이유에서다. 인사혁신처는 지난 6일 사회적기업인 오가니제이션 한영미 대표를 정부세종청사로 초청했다. 지속 가능한 외식업을 지향하는 오가니제이션은 청소년과 이주여성, 장애인 등을 고용하고 있다. 인사처 직원들은 한 대표의 특강과 토론을 통해 사회적 가치는 추상적 개념이 아닌 사람 중심의 인사행정 토대로서, 인사행정 담당자가 갖춰야 할 구체적 가치임을 인식하는 계기가 됐다고 했다. 1시간 30분간 진행된 이 강연에는 전 직원이 참석했다. 오는 19일에는 노대명 한국보건사회연구원 글로벌사회정책연구센터장을 초빙해 직원 간담회도 연다. 사회적 가치에 중점을 둔 기업활동이 우리 사회에 미치는 경제적 영향을 이해하고 사회적 가치를 인사행정에 어떻게 접목할 것인가에 대해 조언을 구할 계획이다. 오는 27일에는 현장체험도 계획하고 있다. 대전에 있는 사회적협동조합을 방문해 4시간 동안 단순 이윤추구보다는 사회 전체의 이익을 목적으로 하는 사회적 경제를 체험한다는 구상이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내년 최저임금 1만원 사실상 무산

    내년도 시간당 최저임금 심의를 위한 최저임금위원회에서 노동계와 사용자 측이 처음으로 수정안을 내놨다. 1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최저임금위원회 10차 전원회의에서 노동계는 내년도 시간당 최저임금으로 올해 6470원 대비 47.9% 오른 9570원(월급 기준 200만원)을, 사용자 측은 3.1% 오른 6670원을 1차 수정안으로 각각 제시했다. 당초 노동계는 올해보다 54.6% 오른 1만원을, 사용자 측은 이에 맞서 2.4% 오른 6625원을 제시한 뒤 기존 입장에서 한 발짝도 물러나지 않았다. 최저임금위원회 진행을 주도하고 있는 공익위원들은 오는 16일까지는 협상을 마무리 짓고 내년도 최저임금을 확정하겠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최저임금 1만원 무산…노동계 9570원 vs 사측 6670원 수정안(종합)

    최저임금 1만원 무산…노동계 9570원 vs 사측 6670원 수정안(종합)

    내년도 최저임금 1만원 달성이 사실상 무산됐다.1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최저임금위원회 10차 전원회의에서 노동계와 사용자 측이 수정안을 내놓았다. 노동계는 내년도 시간당 최저임금으로 올해(6470원) 대비 47.9% 오른 9570원(월급 기준 200만원)을, 사용자 측은 3.1% 오른 6670원(139만 4000원)을 1차 수정안으로 각각 제시했다. 당초 노동계는 올해 대비 54.6% 인상한 1만원, 사용자 측은 2.4% 오른 6625원을 제시한 뒤 기존 입장에서 한 발짝도 물러나지 않았다. 그러나 이날 회의에서 공익위원들의 적극적인 중재로 노사 양쪽은 각자 수정안을 마련해 제시했다. 이후 노사간 협상이 원활치 않자 어수봉 위원장이 수정안의 격차가 너무 크다며 2차 수정안 제출을 요구했으나 노동계에서 난색을 표하면서 이날 회의는 종료됐다. 최저임금위원회 진행을 주도하고 있는 공익위원들은 오는 16일까지는 협상을 마무리 짓고 내년도 최저임금을 확정할 방침이다. 공익위원들은 이를 위해 15일 열리는 11차 전원회의에서 노사 양쪽으로부터 2차 수정안을 제출받아 임금안 격차를 최대한 줄인 뒤 중재안을 내놓고 ‘밤샘 끝장 토론’을 벌여 심의연장 마지막날인 16일 오전까지는 내년도 최저임금을 확정할 계획이다. 통상 공익위원들이 최저임금 최저치와 최대치를 중재안으로 제시하면 노사 양쪽은 이 범위에서 협상을 벌인다. 한편 지난 10일 열린 9차 전원회의에 불참했던 중소기업·소상공 위원 4명은 위원회가 ‘업종별 실태조사’ 요구를 수용하자 이날 회의에는 모두 나왔다. 고용노동부는 내년도 최저임금을 8월 5일까지 고시하게 돼 있다. 이의 제기 등에 소요되는 기간을 고시 전 20일로 정하고 있어 7월 16일까지 최종 합의가 이뤄지면 효력이 발생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내년 최저임금 수정안 제시…노동계 9570원 vs 사측 6670원

    내년 최저임금 수정안 제시…노동계 9570원 vs 사측 6670원

    노동계와 사용자 측이 내년도 시간당 최저임금 수정안을 내놨다.1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최저임금위원회 10차 전원회의에서 노동계는 내년도 시간당 최저임금으로 올해 대비 47.9% 오른 9570원(월급 기준 200만원)을, 사용자 측은 3.1% 오른 6670원을 1차 수정안으로 제시했다. 당초 노동계는 올해 대비 54.6% 인상한 ‘1만원’을, 사용자 측은 이에 맞서 2.4% 오른 ‘6625원’을 제시했었다. 그러나 이날 회의에서 공익위원들의 적극적인 중재로 노사 양쪽은 각자 수정안을 마련해 제시한 뒤 현재 협상을 진행 중이다. 최저임금위원회 진행을 주도하고 있는 공익위원들은 오는 16일까지는 협상을 마무리 짓고 내년도 최저임금을 확정하겠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익위원들은 이를 위해 이날 회의가 끝날 때까지 노사 양측을 상대로 2차 수정안 제시를 유도한 뒤 여의치 않을 경우 자체적으로 마련한 임금안을 공개할 계획이다. 통상 공익위원들이 최저임금 최저치와 최대치를 제시하면 노사 양쪽은 이 범위 안에서 협상을 벌인다. 이어 15일에는 마지막으로 11차 전원회의를 열고 ‘밤샘 끝장 토론’을 벌여 심의 연장 마지막 날인 16일 오전까지는 내년도 최저임금을 확정 지을 방침이다. 한편 지난 10일 열린 9차 전원회의에 불참했던 중소기업·소상공 위원 4명은 위원회가 ‘업종별 실태조사’ 요구를 수용하자 이날 회의에는 모두 나왔다. 고용노동부는 내년도 최저임금을 8월 5일까지 고시하게 돼 있다. 이의 제기 등에 소요되는 기간을 고시 전 20일로 정하고 있어 7월 16일까지 최종 합의가 이뤄지면 효력이 발생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현미 “공공기관은 효율성보다 공공성”

    김현미 “공공기관은 효율성보다 공공성”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기 ‘효율성’에 초점을 맞춰 왔던 공공기관 경영의 중심이 ‘공공성’으로 옮겨 간다.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1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공공기관의 사회적 책임성 강화 워크숍’에서 산하 공공기관에 “공공기관을 수익성 관점에서 바라보던 기존의 인식을 과감히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지난 10년간 공공기관의 경영효율화 관점에서 부채 감축 노력과 기능 조정이 추진됐고 일부 성과도 있었다”면서도 “하지만 효율성에 치우친 변화는 공공기관으로 하여금 수많은 비정규직을 고용하게 했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 “위험의 외주화 등 비정상적인 관행을 일반적인 경영 형태로 자리잡게 했다”면서 “수익성을 우선시하는 풍토는 불공정한 관행을 양산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김 장관은 “그동안 훼손돼 온 공공기관 본연의 역할, 헌법이 보장하는 근로의 권리, 공정한 거래질서 등을 회복함으로써 공공기관을 공공기관답게 바로잡아 가자”면서 “공공기관의 질 좋은 일자리 창출이 마중물이 되어 민간 부문에도 질 좋은 일자리 창출의 새 바람이 확산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여 달라”고 주문했다. 워크숍엔 박상우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 홍순만 코레일 사장 등 국토부 산하 공공기관장들과 국토부 과장 이상 간부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SRT 수혜, 동탄·평택에 이어 ‘대전시’ 주목

    SRT 수혜, 동탄·평택에 이어 ‘대전시’ 주목

    SRT가 개통한지 7개월차에 접어 들었다. SRT는 전국 주요도시를 반나절 생활권으로 묶은 데다, 기존 대중교통에 비해 서울(강남) 접근성을 크게 개선시키며 부동산 시장에 호재로 작용했다. 실제 SRT를 통해서는 수도권이 30분 이내로 이동이 가능하며, 대전은 1시간 내, 부산 목포 등은 2시간대에 이동이 가능하다. 이렇다 보니 SRT역 주변은 교통수단이 중요시되는 부동산 시장에서 수요가 몰리며 신 주거벨트로 떠오르고 있다. 가장 큰 수혜를 받는 곳은 경기도 평택이다. 미분양의 무덤으로 불리던 평택은 SRT 개통 후 신 주거지역으로 각광 받고 있다. 특히 지난 3월에는 SRT지제역 인근의 고덕신도시에서 분양한 3개 단지 2,529가구에 1순위 청약통장이 무려 10만 1,000여개가 몰리며 전 가구가 완판 됐을 정도다. 미분양도 감소세다. 국토교통부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8월 평택 미분양 주택 4,596가구로 정점을 찍은 평택은 SRT개통 한달 만인 올 1월 2,532가구로 절반가량 줄었다. 그리고 현재는 1,913가구까지 감소한 상태다. 상황이 이러하자 SRT 노선이 지나갔지만 그 동안 공급이 뜸했던 대전시에 신규로 공급되는 분양단지가 주목 받고 있다. 실제 대전역에서 수서(강남)역까지는 40~50분 대 이용이 가능하다. 주말에는 수서권에 위치한 대형병원 등을 이용하는 사람들도 크게 늘었다. 지난 5월 6일(일요일) 이용객만 3235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집값도 상승세다. SRT 개통이전인 지난해 11월 3.3㎡당 709만원이던 대전시의 평균 매매값은 올 6월 723만원으로 가격이 상승했다. 신규분양 아파트에 대한 관심도 높게 나타났다. SRT개통 이후인 지난해 12월부터 올 6월까지 청약자 수는 8022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5년 12월에서 2016년 6월 1178명이던 수치와 비교해 약 6배 가량 증가한 것이다. 더욱이 대전시는 부동산 대책의 규제를 받는 세종시의 풍선 효과를 누릴 것으로 반사이익이 기대된다. 이에 7월 분양 예정인 포스코건설의 ‘반석 더샵’에 대전 시민뿐 아니라 세종시 시민들의 관심도 쏠리고 있다. 현재 세종시는 부동산 대책에 의해 ‘조정대상지역’으로 분류되어 있다. 전 세대원이 과거 5년이내의 청약 당첨 사실이 없어야 1순위 청약을 신청할 수 있는 세종시와 달리, 대전의 ‘반석 더샵’은 누구나 청약이 가능하다. 대전시, 충청남도, 세종시 거주자 중 청약통장을 보유한 자라면 1순위 청약 신청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재당첨 제한도 없다. 여기에 전매기간도 없어 세종시가 소유권 이전등기 완료 후 전매가 가능하다는 점과도 비교된다. ‘반석 더샵’은 우수한 교통환경도 자랑한다. 대전 도시철도 1호선 반석역이 도보권에 위치해 대전 도심으로의 접근이 좋다. 남세종 IC와 유성 IC를 통해 세종시로의 이동도 수월하며, 본격적인 BRT급행버스의 운행으로 세종시를 생활권으로도 누릴 수 있다. 또한 반석역에서 정부세종청사를 잇는 연장노선의 연구와 2025년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완공이 된다면 교통은 더욱 편리해질 전망이다. 단지는 기존의 우수한 인프라도 이용 가능하다. 인근에 반석초, 외삼초, 외삼중, 반석고 등의 학군이 형성돼 있으며, 영어전문도서관과 유성관광특구, 엑스포 과학공원, 유성구청 등의 시설과도 인접하다. 농협 하나로마트, 롯데마트, 유성선병원 등의 생활편의시설도 다양하게 자리잡고 있어 편리하다. ‘반석 더샵’은 대전광역시 유성구 반석로에 전용 73~98㎡, 지하 3층~최고 29층, 7개 동 규모, 총 650가구로 분양된다. 더욱이 단지는 2002년 이후 반석동의 신규 분양 물량이며, 대전 유성구 반석동에 ‘첫 더샵’ 분양이라 높은 관심을 끌고 있다. 단지의 모델하우스는 7월 유성온천역 인근에 조성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동호회 엿보기] 슉~ 슉~ 똥뱃살 킬링 샷, 슉~ 슉~ 동료애 힐링 샷

    [동호회 엿보기] 슉~ 슉~ 똥뱃살 킬링 샷, 슉~ 슉~ 동료애 힐링 샷

    “슉, 슉~.” 바람을 가르는 셔틀콕 소리가 요란하다. 짧은 반바지에 무릎 보호대를 차고 거침없이 뛰어 올라 라켓을 강하게 내려치는 ‘스매시’ 본새는 웬만한 선수 못지않다. 1277㎡ 공간에는 셔틀콕을 좇는 ‘매의 눈빛’들이 빛난다. 코트 위에서 이리저리 뛰다 보면 금세 땀이 송글송글 맺힌다. 지난 5일 오후 7시 정부세종청사 산업통상자원부 4층 다목적홀의 풍경이다.# 2012년 소모임 시작… 70~80명으로 늘어 산자부 공무원들의 배드민턴 사랑이 날로 커지고 있다. 일과가 끝난 퇴근 시간은 물론 점심 시간, 심지어 이른 아침에도 배드민턴을 배우려는 동호인들로 다목적홀이 붐빈다. 이렇듯 ‘배사모’(배드민턴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는 부내에서 가장 활발한 동호회 중 한 곳으로 꼽힌다. 정부과천청사 시절인 2012년 7월 10명도 안 되는 소모임으로 시작해 지금은 공식(회비 5000원) 회원 수가 56명, 비공식 회원까지 치면 70~80명에 이른다. 산자부 동호회 중 회원 수 기준 ‘톱3’에 속한다. 이들은 매주 월요일 오후 6시 30분부터 3시간 동안 공식 동호회 활동을 하고 수·목요일에는 자유롭게 시합을 갖는다. 특히 1시간 정도 배드민턴을 치면 열량 소모가 315㎉로 같은 시간 달리기를 했을 때(196㎉)보다 운동 효과가 좋아 여성 공무원들에게 인기가 높다. 배사모 총무인 박충희 산자부 기획재정담당관실 주무관은 “20~50대까지 연령층이 다양하고 다이어트에 좋은 유산소 전신 운동이다 보니 회원 3분의2가 여성일 정도로 ‘여성 파워’가 남다르다”고 말했다. 여성이 많다 보니 분위기도 화기애애하다. 지난해 세종시장배 배드민턴 대회에서 우승(A급)을 차지한 강무형 산자부 광업등록사무소 주무관은 동료들에게 개별 강의를 해주며 전체 실력을 끌어올리는 데 한몫한다. 지난달 25일 열린 ‘제16회 중앙행정기관 배드민턴 동호회 대회’에서 강 주무관은 팀의 예선 통과를 이끌었다. 박 주무관은 “강 주무관 수업을 받으려는 대기줄이 길다”고 귀띔했다. 배사모가 뜬 결정적 계기는 2013년 12월 세종청사 이전이다. 당시 허허벌판인 세종시에서 동료와 즐길 수 있는 실내 배드민턴 경기는 건강과 취미 모두를 충족시켜 주는 소재였다. 배사모 회장 조영태 무역위원회 무역조사실장(국장급)은 “당시 세종에선 퇴근 후에 할 일이 마땅치 않았는데 멀리 갈 필요 없이 배드민턴을 칠 수 있는 실내 체육시설이 잘 돼 있다 보니 동참하는 직원 수가 급격히 늘었다”고 말했다.# 올 하반기 국감 뒤 단합 겸 자체 대회 배사모가 신생 동호회이다 보니 아직까지 이렇다 할 대회 성적표는 없다. 그래도 유니폼을 맞춰 입고 다른 부처들과 승부를 벌이다 보면 애사심도 생겨난다고 한다. 올 하반기에는 국정감사를 마친 뒤 단합대회 겸 자체 대회를 열 계획이다. 조 실장은 “다칠 때도 있지만 스트레스도 풀리고 선후배 간 격의 없이 소통하는 장이 된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올렸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반성문 쓴 김상조 “공정위 혁신TF 꾸려 신뢰 되찾겠다”

    반성문 쓴 김상조 “공정위 혁신TF 꾸려 신뢰 되찾겠다”

    “공정거래위원회의 지난날 잘못에 대해 솔직하게 고백하고 사과드리겠습니다. 취임 전 있었던 일이라 하더라도 모든 것이 이제부터는 제 책임입니다.”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예정에 없던 기자간담회를 자청하고 공정위 신뢰 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공정위가 시장의 공정 경쟁을 해친 ‘나쁜 기업’을 조사하고 징벌하는데도 국민이 공정위를 믿지 못하는 것은 모두 공정위가 자초한 것이라는 ‘반성문’이었다. ‘경제검찰’로 군림하던 공정위가 갑의 지위를 내려놓고 스스로를 돌아본 것이다. 김 위원장은 “우리 사회와 국민이 공정위에 거는 기대와 요구가 매우 높아졌다”면서 “그러나 지금의 공정위가 그에 부응할 만한 역량이 있는지, 막중한 역할을 수행하는 데 필요한 국민적 신뢰를 축적했는지라는 질문에 100% ‘그렇다’고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없다”고 말했다. 공정위가 국민 신뢰를 회복하려면 조직 자체를 바꿔야 한다는 게 김 위원장의 생각이다. 이를 위해 공정위는 신뢰 제고를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꾸리기로 했다. 위원장을 비롯해 부위원장, 사무처장, 주요 국장 등 고위 간부는 TF에서 배제된다. 김 위원장은 “조직 혁신에 대한 내 아이디어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조직의 장이 일방적으로 결정하고 하달하면 조직은 변하지 않는다”면서 “공정위 직원 541명 모두가 절박함을 느끼고 그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방식이어야 공정위가 변화할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뢰 제고 TF 팀장은 유선주 공정위 심판관리관이 맡는다. 유 관리관은 공정거래 관련 법을 위반한 행위로 전원회의 등에 넘겨진 기업(피심인)이 법관 역할을 하는 전원위원들과 비공식적으로 접촉해 심결 과정에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일을 차단할 대책을 마련하게 된다. 감사담당관과 노조지부장은 6급 이하 직원들을 포함한 실무자들의 의견을 취합하는 역할을 맡는다. 공정위는 2주간 활동할 TF가 만든 보고서를 바탕으로 내부 의견을 종합하고 국회가 주관하는 공개 토론회를 거쳐 이르면 8월 말이나 9월 초에 최종 개선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공정위 조사 및 사건 절차 규칙을 개선하고 직원 윤리강령을 새로 만든다는 게 김 위원장의 구상이다. 조사 체계 변화도 예고했다. 김 위원장은 “조사관 1명이 한 개 기업을 전담하는 지금의 체계를 바꿔 2~5명으로 구성된 팀이 모든 정보를 공유해 의사결정을 같이 하면 조사의 투명성과 결정의 합리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해관계자의 민사소송에서 중요한 정보가 되는 공정위 보도자료 및 심결서도 상세히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김상조 “나쁜 짓은 금융위가 더 많이 하는데, 욕은 공정위가 더 많이 먹어”

    김상조 “나쁜 짓은 금융위가 더 많이 하는데, 욕은 공정위가 더 많이 먹어”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6일 “나쁜 짓은 금융위가 더 많이 하는데, 욕은 공정위가 더 많이 먹는 거 아닌가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는 보도가 나왔다.김상조 위원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 기자실에서 가진 ‘공정거래위원회 신뢰 제고 추진 방안’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공정위가 잘못에 비해서 너무 많은 비판을 받고 있는 게 아닌가하는 억울함도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위원장은 “과거 시민단체 활동할 때 금융위와 공정위 관련된 일을 많이 했는데 그 때 사실 나쁜 짓은 금융위가 더 많이 하는데 공정위가 욕을 더 많이 먹는다는 생각까지 한 적이 있었고 위원장 취임 이후 그런 생각이 더 굳어졌다”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의 이번 발언은 이른바 ‘모피아’에 대한 해묵은 불신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모피아는 금융경제부(MOFE·Ministry of Finance and Economy)와 마피아(MAFIA)의 합성어로 과거 재경부 출신 공무원들이 막강한 권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의미로 사용된다. 김 위원장은 저서 ‘종횡무진 한국경제’에서 “통제받지 않는 모피아는 개혁의 최대 장애물”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그는 “과거 공정위 문제를 국민에게 솔직히 고백하고 사과를 드리는 자리를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관가 블로그] 김동연號 조직 개편 ‘설왕설래’

    [관가 블로그] 김동연號 조직 개편 ‘설왕설래’

    일 몰리는 미래국 몸집 키우고 국제금융정책·협력국 합칠 듯 내부에선 “시대착오적” 반발 기획재정부가 자리잡은 정부세종청사 4동이 시끄럽습니다. 조직 개편설에 대한 ‘복도통신’ 때문입니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고형권 1차관, 김용진 2차관과 함께 기재부 직제 개편을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담당 부서인 인사과조차 배제하고 극비리에 추진 중이라는 전언입니다.김 부총리는 지난 4일 경기 시흥 시화공단을 찾아가 “일자리 창출, 소득 재분배, 양극화, 저출산 고령화 등 향후 핵심과제를 담당할 내부 조직개편을 고려하고 있다”며 힌트를 줬습니다. 지금의 정원을 늘리지 않는 범위가 될 것이라고도 말했습니다. 기재부 직원들 사이에선 일자리와 복지정책을 총괄하는 미래경제전략국이 2개의 국으로 커지고 국제금융정책국과 국제금융협력국이 하나로 합쳐질 것이라는 예측이 돕니다. 이렇게 하면 정원을 더 늘리지 않아도 됩니다. 미래경제전략국은 인원은 적은데 하는 일이 힘들어 대표적인 비선호 부서로 꼽힙니다. 보건복지부, 고용노동부 등과 조율할 일이 많아 업무 강도는 정책조정국만큼 센데 언제 없어질지 몰라 불안한 곳이라고 기재부의 한 직원은 전했습니다. 실제 이명박 정부 마지막 해인 2012년 장기전략국으로 신설됐다가 박근혜 정부 들어 미래사회정책국을 거쳐 지금의 이름으로 불리게 됐습니다. 이렇다 보니 기재부 내 쟁쟁한 부서에 비해 상대적으로 ‘맨파워’가 떨어진다는 평가까지 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문재인 정부 들어 상황이 좀 달라졌습니다. 일자리와 복지정책에 힘을 주는 ‘J노믹스’(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 덕에 미래국으로 업무가 몰리고 있습니다. 또 인력이 달리는 미래국이 기대치가 높은 김 부총리의 눈높이를 맞추지 못한다는 얘기도 들립니다. 조직 보강론이 나온 배경입니다. 반면 다른 나라에 투자하는 개발금융, 기후변화, 국제기구 등의 업무를 다루는 국제금융협력국은 상대적으로 업무 중요성에 비해 몸집이 크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비효율적인 조직 운영을 싫어하는 김 부총리가 메스를 들이댈 거라는 관측입니다. 국제금융 분야에서 경력을 쌓아 온 직원들은 국제금융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는 상황에서 조직을 축소하는 것은 시대착오적 발상이라고 입을 모읍니다. 김 부총리가 내부 반발을 무릅쓰면서까지 무리하게 조직 개편을 하진 않을 것이라는 기대도 있는 것 같습니다. 가뜩이나 김 부총리, 1·2차관 모두 예산실 출신이 꿰차면서 상대적으로 경제정책이나 국제금융, 세제실 등이 홀대받고 있다는 원성이 자자한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한편에서는 현 시점에서 일이 몰리는 부서를 키우고 한가한 부서를 줄이는 게 합리적이라는 의견도 나옵니다. 기재부 직제 개편은 행정자치부와 협의한 뒤 대통령령을 손질하면 될 일이라 국회 동의가 필요 없습니다. 김 부총리의 의지와 결정이 중요한 것이지요.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파격의 PT 취임식… 할 말 하는 장관들

    파격의 PT 취임식… 할 말 하는 장관들

    문재인 정부 장관들의 취임식 풍경이 달라졌다. 새 정부 출범 첫 장관은 존재 자체로 부담이 크기에 각오와 덕담을 주고받는 자리가 됐지만 최근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김현미 장관 첫 ‘파워포인트 PT’ 주목 형식도 준비한 원고를 읽던 방식에서 벗어나 직접 프레젠테이션(PT)을 해 편안하지만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지난달 23일 취임한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처음으로 파워포인트를 활용한 PT 형식의 취임사를 해 주목을 받았다. 이어 5일 취임식을 가진 김은경 환경부 장관도 PT를 했다. 조직에 대한 센, 불편한 발언도 작심한 듯 쏟아냈다. 5일 정부세종청사 교육부 대회의실에서 취임식을 가진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의 “지난 대선 과정에서 교육부 해체가 공약으로까지 등장한 데 대해 뼈저린 자기 성찰이 있어야 한다”는 말 앞에서는 대회의실 직원들의 표정이 굳어지기도 했다. 취임식 직후 교육부 직원들이 삼삼오오 의견을 주고받는 모습도 보였다. 교육부 직원은 “취임사를 듣다 깜짝깜짝 놀라는 직원들이 많았다”고 전했다. 다만 진보 교육감 출신임을 감안하더라도 “교육부 해체에 관한 발언을 취임식에서 한 것은 불편했다”고 지적했다. 김현미 장관의 취임식도 낯설었다는 결과다. 김현미 장관은 15분가량의 취임사에서 5~6분을 프레젠테이션에 할애했다. 국토부 간부급 공무원은 “통상 장관들은 주택시장 문제는 수요와 공급 양쪽을 살피고 풍선효과 등 다방면에서 고려해야 한다고 말을 하는데 김 장관은 ‘투기적 수요’란 한쪽 입장에서 강하게 언급한 데다 PPT까지 활용해 한편으론 신선했고 한편으론 당혹스러웠다”고 말했다. ●김은경 “여러분은 선수, 난 코치” 김은경 장관은 ‘계승이 아닌 전환’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김 장관은 취임사에서 “지금까지 우리가 해 온 일을 더 열심히 하자는 것은 의미가 없다”면서 “우리가 가는 길은 지금과 다른 전환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강들이 호수처럼 변했는데 여전히 더 열심히 수질을 측정해 제공하거나 미세먼지가 더 심각해졌는데 더 많은 측정자료를 드리는 게 좋은 거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김 장관은 “환경부 공무원 개개인의 생각이 아닌 조직의 생각이 무엇인지 강한 의문이 남았다”면서 “4대강 사업은 (환경부에) 아픈 기억이지만 누군가는 저항하기 위해 목숨을 걸었고 나머지는 구경을 했던 것이 아닐까 고민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코치론’을 제시했다. “앞으로 두 달간 가치를 설정하고 공유하는 시대적 상황에 맞는 조직 설계 등 모든 것을 여러분이 해야 한다”며 “여러분이 선수고 저는 심판이 아닌 코치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조명균, 직원 이메일로 취임사 보내 지난 3일부터 통일부로 출근한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아예 취임식을 열지 않았다. 임명장을 받은 직후 청사 사무실을 일일이 돌며 직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 식으로 취임식을 갈음했다. 취임사는 직원 이메일로 발송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지난달 19일 열린 취임식에서 ‘일과 가정의 양립’을 강조했다. “근무 기강과 긴장감, 전문성은 반드시 유지하되 업무와 개인생활 간 균형과 조화도 중시하고 격려하는 조직문화를 만들어 가야 할 것”이라며 안보 현안과 동북아 정세, 국익 등을 얘기하던 전 장관들과는 다소 분위기가 달라진 취임식을 연출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서울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세종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김상곤號 ‘고강도 교육개혁’ 예고

    김상곤號 ‘고강도 교육개혁’ 예고

    국립대 총장 직선제 회귀 가능성… 전교조 법외노조 ‘철회’도 시사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5일 취임식에서 교육 불평등을 없애겠다며 강도 높은 개혁을 예고했다. 그러나 교육개혁 추진 과정에서 ‘협의’도 함께 강조했다. 그가 내놓은 교육개혁이 만만치 않은 과제들인 만큼, 추진 과정에서 뒤따를 갈등과 반발을 고려해 ‘속도조절’에 나설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김 부총리는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이날 취임식에서 “사회적·경제적 불평등 축소를 위한 가장 강력한 방법은 교육의 기회를 균등하게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급격하게 틈이 벌어진 양극화 등으로 무너져 내린 ‘교육 사다리’를 복원해 누구에게나 공평한 보편적인 교육 체제를 향한 의지를 밝힌 것이다. 김 부총리는 “개혁의 핵심은 특권으로 불평등하고 경쟁 만능으로 서열화된 불행한 교육 체제를 바꾸는 것”이라며 교육개혁의 방향을 명확하게 규정했다. 교육의 기회를 균등하게 주어 사회적·경제적 불평등을 줄이겠다는 것이다. 지난 정부의 역사교과서 국정화와 같은 정책을 ‘적폐’로 규정하고, 청산해야 할 과제라고 지적했다. 특히 ‘교육부 폐지론’까지 거론하며 교육부의 반성을 요구하기도 했다. 다만 교육개혁 추진 과정에서 갈등이 예고되는 사안들에 대해서는 협의를 강조하는 신중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외고·자사고 폐지를 두고 교육감과 학교 간 갈등, 대학수학능력시험 절대평가 도입에 따른 반발 등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부총리는 이어진 기자 간담회에서 수능 개선안에 대해 “권역별 의견 수렴을 거치겠다”고 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법외노조 문제에 대해서도 고용노동부와의 협의를 전제로 ‘철회’를 시사했다. 전교조 법외노조 논란은 2013년 9월 고용부가 해직자를 조합원으로 인정하는 전교조의 규약을 이유로 들어 전교조에 법외노조를 통보하면서 시작됐다. 전교조가 이에 불복해 진행한 소송은 대법원까지 이어져 확정판결을 앞두고 있다. 다만 김 부총리는 “대법원이 법외노조 판결을 내린다면 이를 존중하고 이후 어떤 방법으로 풀어낼 것인가를 고민하고 함께 모색하겠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아울러 박근혜 정부 때 논란을 불렀던 국립대 총장 임명제에 대해서는 “국립대 총장 임명을 무한정 지연시키는 것은 국정교과서와 마찬가지로 청산해야 할 교육의 적폐”라고 지적했다. 현재 국립대 총장 선출은 총장추천위원회 등을 통한 간선제 형태다. 국립대가 예전처럼 직선제를 주장하고 있어 다시 직선제로 회귀할 가능성이 크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김상곤 장관 “무너진 교육사다리 복원”

    김상곤 장관 “무너진 교육사다리 복원”

    김상곤 신임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최근 급격하게 무너진 ‘교육 사다리’를 복원하겠다”며 새 정부의 교육개혁 핵심으로 ‘특권과 경쟁, 서열화의 타파’를 꼽았다. 최근 논란이 이는 외국어고와 자율형 사립고(자사고) 폐지를 비롯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절대평가 도입 등이 중점적으로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김 부총리는 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교육 개혁의 핵심은 특권으로 불평등하고, 경쟁 만능으로 서열화된 불행한 교육체제를 바꾸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고교 무상교육을 통한 보편교육 체제를 확고히 하고, 자사고·외고 문제와 특권교육의 폐해 등 고교 체제 전반을 총체적으로 살펴 개혁 방안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어진 기자간담회에서도 “자사고·외고 폐지는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이라며 “이들 학교가 설립 목적에 맞지 않게 운영되고 경쟁교육을 강화한다는 지적이 많다”고 했다. 다만 외고·자사고 폐지의 구체적인 방법과 절차에 대해서는 “국가교육회의에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중3 학생들이 치르게 될 2021학년도 수능에 절대평가를 도입하는 건에 대해서는 “권역별 의견 수렴을 거쳐 결정하겠다”고 했다. 모든 영역을 절대평가로 할지 순차적으로 적용할지는 여전히 결정되지 않았다는 의미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씨줄날줄] ‘길 과장’과 행정수도/서동철 논설위원

    [씨줄날줄] ‘길 과장’과 행정수도/서동철 논설위원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 들어가 검색창에 ‘길 과장’을 입력하면 ‘정부세종청사 공무원들이 서울 출장으로 오랜 시간을 길에서 보낸다고 해서 생긴 신조어’라는 내용이 올라온다. 아직 국립국어원의 표준국어대사전에는 오르지 않은 듯하지만 이것도 시간문제가 아닐까 싶다.지난 2월의 어느 날 서울신문에는 ‘길 과장 이동 중 강좌 듣는다’는 기사가 실리기도 했다.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이 공무원 온라인 교육 시스템인 ‘나라배움터’에서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한다는 내용이었다. 정부 기관이 전국으로 흩어지면서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 교육 수단이 필요해졌다는 것이다. 출장길을 허송세월하지 않게 하려는 배려도 담겨 있다. 지독한 행정 비효율이다. 그런데 더 심각한 나라도 없지는 않다. 브라질이 그렇다. 브라질은 1960년 수도를 리우데자네이루에서 900㎞ 떨어진 브라질리아로 옮겼다. 그런데 세월이 60년 가까이 지난 오늘날에도 브라질리아는 ‘사흘 도시’라는 별명으로 불리고 있다고 한다. 주말은 대도시에서 보내고 월요일 돌아와 금요일 떠나는 고위 공직자들의 행태 때문이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행정 비효율은 브라질은 비교 상대가 되지 않는다. 남아공은 동북 내륙의 프리토리아는 행정수도, 중부 내륙의 블룸폰테인은 사법수도, 서남 해안의 케이프타운은 입법수도다. 남한의 12배인 122만㎢ 남짓한 면적의 나라이니 수도 사이를 오가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두 나라에서 ‘수도 환원’이나 ‘통일 수도’의 목소리는 크지 않다. 브라질리아는 국토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다. 개발이 뒤진 내륙의 발전을 도모하면서 해안 지역 수도의 군사적 취약성에서 탈피한다는 취지였다. 그러니 ‘실패한 수도 이전’이라는 혹평에 공감하기 어렵다. 브라질리아는 1986년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기도 했다. 남아공은 다른 종족과 피부색이 뒤섞인 4개 자치국을 통합한 나라다. 당연히 수도를 유치하려는 자치국 사이의 경쟁은 과열됐다. 결국 3개 자치국이 3개 수도를 나눠 갖고 나머지 자치국에는 국가자료관을 두고 재정 지원도 늘리는 방향으로 합의를 이뤘다. 불편한 수도지만 비효율성을 감수할 만한 이유는 충분하다. 문재인 정부가 행정자치부를 옮기는 계획을 시작으로 세종시를 명실상부한 행정중심도시로 만드는 데 본격적으로 나섰다. 문 대통령은 나아가 선거 공약인 ‘행정수도 세종시’를 이행하는 데 적극성을 보일 것이다. 그럴수록 ‘길 과장’이 상징하는 행정 비효율에 그치지 않는 역사적 당위성을 담는 노력이 중요하다.
  • 김영록 농식품장관 “쌀값 회복이 최우선 과제”

    김영록 농식품장관 “쌀값 회복이 최우선 과제”

    김영록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쌀값 회복을 임기 중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밝혔다. 쌀값 폭락을 막기 위해 정부와 농협이 햅쌀을 사들이는 시점을 10월 말보다 앞당기겠다고도 했다.김 장관은 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취임식을 갖고 “당면 현안 중에서 무엇보다 쌀값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모든 수단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올해 쌀 수요를 초과하는 물량이 애초부터 시장에 풀리지 않도록 선제적으로 매입할 방침이다. 정부는 시장에서 팔리지 않고 남아도는 쌀을 가격 폭락의 주원인으로 보고 시장 격리 조치를 한다. 지난해에는 초과 생산량 25만t을 10월 말부터 사들였다. 전년(11월 12일)보다 보름가량 빠른 조치였다. 올해는 시장 격리 시기가 10월 초중순으로 더 당겨질 것으로 보인다. 김 장관은 “가축 질병과 관련해서는 365일 사전적이고 상시적인 긴급 방역 대응 체계를 갖추겠다”면서 “농축산물을 청탁금지법 적용 대상에서 제외하거나 상한선을 높이는 등 올 추석 전까지 개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생산·유통 단계별로 닭고기 가격 공시제를 도입해 축산계열화 업체의 불공정 거래 행위를 강력히 제재하겠다”고 밝혔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퍼블릭 IN 블로그] 무늬만 책임총리? 예산 결정권 주면 얘기가 달라진다

    [퍼블릭 IN 블로그] 무늬만 책임총리? 예산 결정권 주면 얘기가 달라진다

    “새 정부 들어 ‘책임총리’라는 말에 걸맞게 국무총리에게 더 많은 힘이 실리고 있어 총리의 역할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국무조정실의 한 국장급 공무원) vs “부처 간 갈등 사안에 대한 교통정리와 예산편성 과정에서 총리가 실질적인 권한을 행사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모 부처 과장급 공무원)# 말로만 책임총리 10년… 이번엔 달라질까 문재인 정부 들어 총리실 안팎에서 ‘책임총리제’가 주요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10년간 이명박·박근혜 정부 때도 책임총리제를 내세웠지만 실질적인 권한 없이 ‘무늬만 책임총리’에 그쳤다는 것이 관가의 대체적 평가다. 하지만 문재인 대통령의 정치 철학이나 취임 이후 국정운영 시스템의 변화 등을 고려할 때 이번 정부에서는 책임총리제가 제대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총리실 안팎에서 감지된다. 반면 새 총리의권한이 예산조율권 등을 통해 각 부처를 실질적으로 통할하는 단계까지 나아갈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도 적지 않다. # “총리실 위상 변화… 눈코 뜰새 없이 바쁘다” 국무조정실의 국장급 간부 A씨는 2일 “과거에도 책임총리라는 말은 있었지만 주요 국정 현안들은 청와대 주도로 많이 움직였다”며 “하지만 지금은 대통령이 국무총리에게 많은 힘을 실어주면서 총리실 간부와 직원들이 눈코 뜰 새 없이 바빠졌다”고 말했다. 최근 대표적인 사안으로 총리 주재의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 발족을 꼽았다. 국무총리 주재로 갈등 조정이나 종합적인 대처가 필요한 국정현안을 심의, 조정하는 회의체다. 이 간부는 “여러 부처에 걸친 사안, 갈등 해결이 필요하거나 부처 간에 책임지고 결정해야 할 사안에 대해 과감하게 태클해서 의제를 발굴하고 관계부처 차관회의 등을 거쳐 숙성시키는 일이 총리실의 몫”이라고 설명했다. 이낙연 총리 스스로도 “문재인 정부의 성패는 바로 현안조정회의에 달려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규제 개선을 담당하는 국무조정실의 국장급 간부 B씨는 “책임총리제가 실제 업무 추진에서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규제 개선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기업과 시민·사회단체, 관련 이해단체 간의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내는 데 균형감 있는 책임총리의 역할이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얘기다. 그는 지난해까지 규제 개선이 현장을 찾아가 과제를 발굴하는 방식이었다면 이제부터는 톱-다운 방식으로 정부가 방향을 잡아 선제적으로 4차산업 규제개선을 추진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우리 스스로 내실 키워야 힘이 실린다 국무조정실의 한 관계자는 “책임총리제에서는 더 많은 책임에 부응할 수 있도록 우리 스스로 내실을 키워야 한다는 부담이 없지 않다”면서도 “힘이 실리는 만큼 일은 더 재미있어졌다”고 말했다. 하지만 책임총리제를 제대로 구현하려면 총리가 각 부처를 실질적으로 통제할 수 있어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부처 간 갈등 사안을 둘러싼 예산 편성의 조율권과 결정권을 총리가 행사할 수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보건복지부와 교육부 사이에 10년째 쳇바퀴를 돌고 있는 유보통합(유치원·어린이집 통합) 논란이 대표적 사례로 거론된다. 부처 간 직제와 예산 배분이 걸린 갈등 사안에서 총리가 얼마나 조정력과 결정권을 행사할 수 있을지가 책임총리제 성패의 관건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정부세종청사에 근무하는 모 부처의 한 간부는 “갈등 어젠다에 관해 실질적인 예산 결정권을 행사한 것은 과거 이해찬 전 총리가 유일하다”며 “당시 노무현 대통령이 힘을 실어줘서가 아니라 총리 스스로 강력한 의지를 갖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커버스토리] 쓸어 담고 싶은 차별… ‘공무직’ 40만명의 그늘

    [커버스토리] 쓸어 담고 싶은 차별… ‘공무직’ 40만명의 그늘

    “공무원 시켜달란 건 아닙니다. 공무원이 머리라면 우리는 손발인데 손이 머리를 할 순 없죠. 구분을 거부하진 않지만 차별은 없어야죠.”(정부청사 시설관리 근로자) “정규직 되면 좋죠. 그런데 용역업체 소속으론 69살까지 촉탁계약으로 일할 수 있는데 정규직되면 바로 잘리는 거 아닌가 몰라요. 내가 지금 65살이에요.”(정부청사 여성 청소 근로자) 공무직이라 불리는 무기계약직 공공근로자는 전국적으로 약 40만명에 이른다. 문재인 대통령이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 시대를 열겠다고 선언하면서 청소 아줌마나 인부로 불리던 이들의 가슴도 뛰고 있다. 서울신문 ‘퍼블릭IN’은 전국 10개 정부청사에서 근무하는 비정규직 2500여명을 중심으로 정규직 전환에 대한 생각을 들어 보았다. 또 전국에서 최초로 공공부문 비정규직 근로자에 대해 공무직과 실무관이란 명칭을 부여하고 공채제도까지 도입한 서울시의 사례도 살펴보았다.# 공무원인 듯, 공무원 아닌… 공무직 국회 안전행정위원회에 접수된 ‘지방자치단체 공무직근로자에 관한 법률안’에 따르면 지자체에서 무기계약직으로 일하는 사람들은 전국적으로 40만명에 이른다. 공무직으로 불리는 이들은 공적 업무를 하지만 공무원은 아니다. 이들은 비정규직을 거쳐 무기계약직이 됐다. 매년 쓰던 계약서가 사라졌지만 승진이나 보너스도 없는 ‘중규직’이다. 정규직 수준까지는 아니지만 보다 나은 대우를 원한다. 그나마 이 경우는 용역업체를 통해 일하는 경우보다 낫다. 용역회사에 소속된 근로자들이 정부 건물의 시설·승강기 관리, 통신, 청소, 조경, 안내, 특수경비 등의 업무를 맡고 있다. 용역계약이 2~3년마다 한 번씩 다시 체결되기 때문에 계속 근무해도 회사는 수시로 바뀐다. # 용역계약 2~3년에 한 번씩… 불안한 나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시설 관리를 맡고 있는 송준영(52)씨는 청사가 완공되기 전에 투입됐다. 고용승계를 통해 계속 세종청사에서 일하지만 소속 기관은 벌써 세 번째 바뀌었다. 송씨는 “상시 지속되는 업무나 생명 또는 안전과 관련되는 일은 용역이 해서는 안 됩니다. 정부청사도 건물 수명이 다할 때까지 시설 관리가 필요하지 않나요”라며 정규직 전환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특수경비 담당인 정주영(57)씨는 “3년 전 방호관들이 공무원으로 전환됐는데 우리도 잘 모르긴 하지만 가장 좋은 쪽으로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 세종, 과천, 대전에 있는 정부청사와 광주, 제주, 대구, 마산, 춘천, 고양에 있는 합동청사까지 모두 10개 정부청사에서 일하는 비정규직은 2425명이다. 규모가 가장 큰 세종청사에서 1190명이 일하고 있다. 정부기관에서 일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모임인 공공비정규직노조는 지난달 20일 무기계약직과 정규직 간 차별을 없애줄 것을 요구하는 총파업 출정식을 열었다.# 서울시 용역계약 대신 직접고용 정규직화 정부에서 비정규직 직접고용에 나선 것은 서울시가 처음으로 ‘공무직 관리 규정’을 2012년 제정했다. 박원순 시장이 정규직 전환을 할 때 첫째 조건은 ‘임금이 줄어선 안 된다’는 것이었다. 현재 서울시는 일반종사원, 환경정비원, 시설청소원, 도로보수원, 시설정비원, 시설경비원, 대민종사원, 청원경찰 등 모두 8개 직종으로 공무직을 구분하고 있다. 정원은 2196명이다. 정년은 60세지만 청소, 경비 등 고령화 적합 업종은 65세까지 일할 수 있다. 대표적인 3D 업종인 콜센터도 서울시는 민간위탁 대신 재단을 세워 다산콜센터 직원 400여명이 정규직이 됐다.” # 앞이 캄캄한데… 민노총 총파업도 불참 국회도 청소 노동자 200여명을 직접고용했다. 용역회사가 맡기 전에 국회 청소는 기능직 공무원이 맡았다. 예산 증액 없는 직접 고용으로 국회 청소 노동자는 임금이 전년보다 월 8만 5000원 인상됐고 공무원과 똑같이 복지포인트, 경조사금, 장례비용 등을 지원받을 수 있게 돼 연 136만원 수준의 복지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됐다. 서울시 공무직도 연 180만원에 해당하는 복지포인트를 받는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직접고용과 같은 정규직 전환으로 사측에 해당하는 정부는 오히려 용역회사에 지불하는 10~20%의 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용역계약은 사기업의 이익금을 보장해야 하기 때문에 총사업비의 15% 정도가 용역회사에 돌아가게 된다. # ‘시장 훈령’… 불안한 공무직 법제화 추진 민주노총 소속 서울 지역 공무직지부는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발의로 공무직 법제화를 추진 중이다. ‘공무직 관리 규정’은 시장 훈령으로 박 시장이 떠나면 없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서울 지역 공무직지부는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 산하지만 아직 파업에 참여한 적은 없다. 민주노총에서 지난달 30일 벌인 사회적 총파업에도 불참했다. 공무직지부 관계자는 “처음 국회 청소 노동자를 정규직으로 전환한다고 할 때 보수정당 의원 반응이 ‘툭하면 파업하려 할 텐데’였다”며 “민주노총의 지침이 노동3권 가운데 단결권밖에 없는 공무직과 맞지 않을 때가 많다”고 밝혔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내년도 최저임금 협상, 올해도 법정 기한 넘겨…1만원 vs 6625원

    내년도 최저임금 협상, 올해도 법정 기한 넘겨…1만원 vs 6625원

    내년도 시간당 최저임금을 확정하기 위한 노사 간 협상이 올해도 이견을 보이며 법정 심의기한을 넘겼다.최저임금위원회는 법정 심의기한 마지막 날인 29일 오후 3시부터 정부세종청사에서 6차 전원회의를 열었으나 결국 합의를 도출하지 못했다. 그러나 5차 전원회의가 끝날 때까지 임금안을 내놓지 않았던 노동계와 사용자측은 이날 회의에서 임금안을 제시했다. 노동계는 올해 수준 대비 54.6% 인상한 ‘1만원’을, 사용자 측은 이에 맞서 2.4% 오른 ‘6625원’을 제시했다. 사용자 측은 그러나 PC방, 편의점, 슈퍼마켓, 주유소, 이·미용업, 일반음식점, 택시업, 경비업 등 8개 업종에 대해서는 최저임금 차등 적용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노동계는 반대 의사를 고수했다. 노사 양쪽은 결국 공익위원 측의 제안을 받아들여 8개 업종에 대한 차등 적용 여부는 차기 회의에서 논의하기로 합의했다. 노동계는 이날 제시한 임금안과 관련해 “1인 가구 남성노동자의 표준 생계비(월 219만원)를 토대로 최저임금이 1만원은 돼야 주 40시간 근로 기준으로 월 소득이 209만원이 돼 기본 생계가 겨우 보장된다”는 주장을 폈다. 반면 사용자 측은 “최저임금 결정 기준인 근로자의 생계비, 유사 근로자의 임금, 노동생산성 측면에서 인상요인은 없지만, 노동시장 이중구조화 완화 등을 위한 소득분배 개선이 필요하다고 인식해 최근 3년간 소득분배 개선분의 평균값인 2.4% 인상안을 제시했다”는 입장이다. 법정 심의기한인 29일까지 내년도 최저임금 안이 확정되지 않음에 따라 최저임금위원회는 다음 달 3일 오후 3시에 7차 전원회의를, 5일에는 8차 전원회의를 각각 열어 노사 간 협상을 이어가기로 했다. 내년도 최저임금 결정은 7월 16일까지 최종 합의가 이뤄지면 효력이 발생한다. 본디 법정 심의기한은 29일이며, 고용노동부는 8월 5일까지 최저임금을 고시해야 한다. 그러나 이의 제기 등에 소요되는 기간을 고시 전 20일로 정하고 있어 7월 16일까지 최종 합의가 이뤄지면 효력이 발생한다. 지난해에는 기한을 넘긴 7월 17일에 2017년 최저임금이 전년 대비 7.3% 오른 6470원으로 결정된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부패감찰·국민권리구제 시스템 재점검”

    “부패감찰·국민권리구제 시스템 재점검”

    박은정(65) 국민권익위원장은 28일 취임사를 통해 “공정사회, 맑은 사회에 대한 국민적 갈구가 지금보다 더 높은 때는 일찍이 없었다고 생각한다”며 “최일선에서 국민과 만나는 우리 권익위원회는 반부패 정책의 컨트롤타워로서 이제 남다른 새로운 각오로 새 정부의 국정철학을 담는 그릇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밝혔다. 여성으로서는 두 번째로 국민권익위원장에 임명된 박 위원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가진 취임식에서 이렇게 강조했다. 그는 이화여대와 서울대 법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참여연대 공동대표, 한국인권재단 이사장 등 다양한 시민활동을 펼쳐 온 법학자다. 2000년에는 국무총리행정심판위원회 상임위원을 지냈다.박 위원장은 이어 우리 사회의 최대의 화두를 ‘불공정’으로 지목했다. 그는 “지난 정권 말기의 참담함을 겪으면서 우리 사회는 집단적으로 스스로를 성찰하는 계기를 갖게 됐다”며 “한 가지 깨달음은 민간에서든 공공부문에서든 부정과 비리가 묵인된다면 국정의 효율도, 경제발전도 꾀할 수 없음은 물론이요 근원적으로 사회통합도 무망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지난해 9월 시행된 이른바 ‘김영란법’(청탁금지법)에 대한 높은 국민적 성원과 지지를 통해 공정하고 맑은 사회에 대한 국민의 염원이 얼마나 절실한가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앞으로 권익위 운영 방향과 관련, 박 위원장은 “지금의 옴부즈맨 시스템이 국민권리 구제, 부패 감찰, 행정청의 자기통제를 구현하는 데 제약 요인이 없는지 다시 점검하고, 갈등 민원 조정 역량을 갖추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국민 신문고를 시민들에게 더 적극적으로 알리고, 공익제보자가 겪는 애로와 고통을 현장에서 함께하는 호민관 역할을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시급하다 시급 1만원

    시급하다 시급 1만원

    사회진보연대 등 50여개 시민단체가 모여 만든 ‘최저임금 만원·비정규직 철폐 공동행동’(만원행동) 소속 청년들이 서울 종로구 세종로 광화문1번가 앞에서 ‘최저임금 1만원 시행’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이들은 ‘최저임금 1만원 선언문’에서 “최저임금이 실질임금인 청년·대학생에게 현재 최저임금인 6470원은 생활을 영위하기도 어려운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최저임금위원회 4차 전원회의는 노동계와 사용자 측이 내년도 시간당 최저임금 수준을 놓고 본격적인 협상을 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탐색전으로 끝났다. 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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