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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인·명물을 찾아서] 경기 광주시 전통 식음료 제조업체 세준하늘청

    [명인·명물을 찾아서] 경기 광주시 전통 식음료 제조업체 세준하늘청

    경기 광주시 곤지암읍 가마을길 ㈜세준하늘청은 식혜 특유의 맛과 효능을 내는 데 필요한 우리 고유의 전통 방식을 20년째 고집한다. 은은한 온도에서 장시간 당화(糖化) 과정을 거친다. 대규모 생산시설을 갖춘 전통 식음료 제조업체 중 유일하게 이 같은 공정을 도입했다. 짧은 시간에 더 많은 제품을 생산하려는 경영자로서는 시간과 비용 측면에서 선택하기 쉽지 않은 길이다. 문완기 대표는 처조모로부터 3대째 내려온 손맛을 지키면서 대한민국 최고의 식혜를 만들겠다는 ‘장인정신’에서 출발했다. 식혜가 한류 바람을 타고 아시아를 넘어 세계에서 인정하는 음료로 주목받기 시작했다는 점을 중국과 타이완, 베트남에서 열린 한국상품 판촉전을 통해 감지하고 식혜의 세계화에 나섰다. 전통음료 산업이 콜라, 주스 등 서양 식음료에 밀려 내리막길을 걷는 게 안타까워서다. 전통산업을 하는 사람은 시대에 뒤떨어지는 사람으로 천대받기 일쑤였다. 그런데 최근 들어 K푸드가 세계에서 주목을 받으면서 달라졌다. 특히 쌀을 주원료로 한 제품에 세계인들이 관심을 갖게 되면서 식혜 산업도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국내 쌀은 가격 경쟁력에서 밀려 수출할 수 없지만 쌀 가공식품은 충분히 가능하지요. 우리 농산물, 그것도 쌀을 수출한다는 게 신나는 일 아닌가요.” 이 회사가 식혜 수출에 매달리는 데는 쌀 생산 농민을 생각하는 마음이 담겼다. 하지만 식혜를 세계인에게 내놓는 것엔 걸림돌이 적잖았다. 위생적인 생산과 상온에서의 장시간 보관 등에 어려움을 겪었다. 밥알이 뜨고 검고 탁한 색깔은 외국인들에게 거부감을 안겼다. 이런 문제를 해결한 게 국내 처음으로 개발한 바나나 식혜다. 멸균 포장을 하기 때문에 상온에서 18개월 동안 보관해도 변하지 않는다. 밥알도 뺐고 바나나우유와 같은 색깔을 띠게 만들었다. 최근 동남아 식음료 전시회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베트남과 중국 등지에서 주문이 밀려들고 있다. 특히 바나나 식혜에는 경기도농업기술원이 세계 최초로 느타리버섯에서 추출한 아미노산을 함유해 주목받고 있다. 아미노산은 어린아이 성장 발육에 좋은 것으로 알려져 탄산음료에 길들여진 아이들 때문에 걱정이 많은 주부들에게 더없는 희소식이었다. 옛 조상들은 잔칫날에 후식으로 식혜를 내놨다. 모처럼 과식으로 인해 체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식혜와 같은 발효 음식이 소화에 도움 된다는 사실을 경험으로 알았던 선조들의 지혜가 숨어 있다. 정중식 세준하늘청 이사는 “낮은 온도에서 5시간 이상 발효, 즉 당화하는 것은 밥알을 삭히고 엿기름의 구수한 맛을 더 진하게 만들 수 있어 시간과 정성이 필요한 중요한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한번에 수십만개씩 대량 생산하는 기업에서는 당화 과정을 생략하고 효소제를 첨가해 식혜 맛을 내기 십상이다. 비용을 절약하려는 것이다. 이런 식혜는 설탕물이나 다름없다. 밥맛이 좋으려면 쌀 맛도 좋아야 하는데, 식혜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원가를 줄이려고 묵은 정부미나 수입쌀을 사용하는 경우도 수두룩하다. 반면 하늘청식혜는 농약을 뿌리지 않은 여주·이천 쌀 등 경기미를 100% 원료로 사용하고 있다. 여느 쌀보다 30~40% 비싼데도 감수하는 것이다. 4년 전 획득하기 힘들다는 경기도지사 인증 G마크도 따냈다. 규모가 큰 매장에서 최고가로 팔리는 비결이다. 세준하늘청은 식혜 세계화를 위한 연구개발에도 힘 쏟고 있다. 일반 식혜를 비롯해 바나나 식혜, 산양삼 식혜, 유기농 식혜, 호박 식혜, 커피 식혜, 오미자 식혜, 탄산 식혜 등 다양한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1991년 대량 생산체제를 갖췄으며 경기도농업기술원과 농촌진흥청 농업실용화재단으로부터 기술 이전을 받아 퓨전 식혜를 개발하는 등 산·관 협력사업도 활발하다. 쌀, 보리, 옥수수, 조, 콩, 수수 등 국내산 12가지 곡물로 만든 ‘12곡 식혜’는 다음 달 20일 시판에 들어간다. 글 사진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씨줄날줄] 논 3모작 시대/정기홍 논설위원

    우리의 숙원이던 쌀 자급을 이룬 통일벼는 조그마한 키로 인한 재배 과정의 뒷얘기가 여럿 전해진다. 통일벼의 키는 일반벼의 3분의2밖에 안 된다. 몸피는 작아도 아주 야무져서 일반벼와 달리 쓰러짐이 덜하고 병해충에도 강해 수확량이 기존 벼보다 30% 정도나 더 많았다. 작은 키 때문에 잃은 것도 있었다. 밥맛이 덜하다는 것과는 별개로 볏짚 또한 사료용과 연료용 외엔 별 쓸모가 없었다. 새끼를 꼬거나 가마니를 짜고, 초가지붕을 이을 때도 일반벼보다 물량이 많이 달렸다. 소의 여물로 쓰기에도 마땅찮았다. 밥맛이 떨어지는 통일벼의 볏짚이 소에겐들 뭐 그리 달랐을까. 통일벼는 1971년 ‘통일벼 박사’ 허문회 교수가 이끈 수원 농대(현 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 연구팀에 의해 개발돼 다음 해 농가에 보급됐다. 동남아시아 등 열대지역에 잘 적응하는 인디카 품종과 온대지역에서 주로 재배하는 자포니카 품종을 교잡한 것이다. 당시 통일벼는 ‘기적의 벼’로 불렸다. 하지만 보급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농가에서는 검증이 안 됐다며 재배를 기피했다. 통일벼가 보급되기 전에는 밥알에 윤기가 있고, 맛 또한 좋은 ‘아끼바레’(秋晴)란 일반벼 품종을 주로 심었다. 당시 두 품종의 품질 차를 빗대 정부미(통일벼)와 일반미(아끼바레)로 불리기도 했다. 여름 냉해가 심해 쭉정이가 많은 해의 다음 해에는 반대가 더욱 심했다. 열대품종 유전자를 지닌 통일벼는 냉해에 약하다. 면사무소와 농촌지도소 직원이 나와 통일벼를 심지 않은 못자리를 장화발로 짓밟는 사례도 있었다. 마침내 정부는 통일벼 수매가를 대폭 인상하면서 농민 달래기에 나선다. 1974∼1976년 연평균 벼수매가 인상률은 이전의 두 배 정도인 27%에 달했다. 하지만 영욕의 통일벼는 1991년 쌀 자급 달성과 함께 보급이 중단되면서 자취를 감춘다. 우리나라에서도 동남아시아에서 가능한 ‘논 3모작시대’가 열렸다고 한다. 농촌진흥청은 지난해 논에다 호밀(11~4월)과 조평벼(5~8월), 하파귀리(9~10월)를 이어 심어 3모작 재배에 성공했다. 1㏊당 연간 수익도 벼·보리 2모작 때보다 오히려 많다. 우리 논농사 역사에 또 하나의 사건으로 기록될 만하다. 조생종인 조평벼는 일반벼와 비교해 맛 차이도 거의 없다고 한다. 오늘날 농업은 단순한 1차 산업을 넘어 ‘6차 산업’으로 발전하고 있다. 생산의 1차와 가공의 2차, 음식·숙박관광업의 3차산업을 합친 개념이다. 앞으로 지구온난화가 지속되면 머잖아 또 다른 품종을 이용한 3모작도 가능해질 것이라니 가히 논농사의 무한 진화시대라 할 만하다. 정기홍 논설위원 hong@seoul.co.kr
  • 쌀 원산지 표시위반 단속 공무원 ‘포대갈이’ 업자에 108t 넘겨 돈벌이

    중국산 쌀을 국산 쌀과 섞어 순수 국산 쌀로 둔갑시켜 팔아온 일당과 단속 공무원이 경찰에 무더기로 적발됐다. 충남경찰청 광역수사대는 5일 조모(52)씨 등 4명을 농수산물의 원산지 표시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구속하고 국립농수산물품질관리원 직원 안모(53)씨 등 35명을 같은 혐의로 입건했다. 조씨 등은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중국산 쌀을 입찰업자로부터 사들여 전남지역 한 창고에 쌓아놓은 뒤 국산 쌀과 섞어 ‘100% 국내산’이라고 속여 판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또 2010년부터 최근까지 떡이나 뻥튀기 재료로 쓰이는 정부미를 일반미로 둔갑시켜 시중에 유통시키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조씨 등은 ‘아침 ○○ 쌀’ ‘○○의 땀’ 등 순수 국산인 양 자체 제작한 상표를 포대에 새기는 이른바 ‘포대갈이’ 수법을 썼다. 역할도 쌀 구입책·포대갈이 기술자·쌀 혼합 담당자 등으로 나눠 범행을 저질렀다. 경찰은 이들 일당이 불법 양곡유통으로 벌어들인 부당수익이 100억원대로 국내 최대 규모라고 밝혔다. 이와 별도로 원산지 표시 위반 행위 단속 공무원인 안씨는 2011년부터 9개월간 중국산 쌀 108t을 입찰업자로부터 사들인 뒤 포대갈이 업자에게 되팔아 2400만원의 부당이득을 챙겼다. 이 포대갈이 업자는 예전에 원산지 표시 위반 행위를 저질러 안씨에게 적발됐던 사람으로 이 같은 인연을 안씨가 악용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예산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정부미술은행 10일 출범

    정부 각 부처에 산재한 미술품을 통합해 관리하는 ‘정부미술은행’이 10일 출범한다. 1억원이 넘는 고가 미술품도 45점 포함돼 2600점에 달하는 정부의 공영 미술품 관리체계가 확립될 전망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이날 경기 과천시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정부미술은행 출범식을 갖는다. 정부미술은행은 앞으로 미술품을 취득·관리하고 국가기관에 대부·전시하는 등의 업무를 담당하게 된다. 앞서 문화부와 재정부, 조달청 등은 정부가 소장한 미술품의 체계적 관리를 위해 지난해 10월 ‘정부미술품 관리 체계 개선방안’을 수립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쌀 등 농축산물 1.5배 풀고 40개 생필품 매일 물가조사

    설을 앞두고 쌀과 돼지고기 등 16개 농축수산물의 공급물량이 평소보다 1.5배 이상 풀리고 쌀·사과·밤·돼지고기 등 주요 40개 품목에 대해 통계청이 매일 물가를 조사한다. 중소기업청과 금융기관 등을 통해 14조 1000억원의 설 자금이 풀린다. 지난해(10조 7000억원)보다 3조 4000억원 늘어난 금액이다. 정부는 10일 국무회의에서 ‘설 민생안정 지원대책’을 확정·발표했다.이·미용료 등 개인서비스 요금을 포함한 22개 성수품과 생활필수품 등 40개 품목에 대해서는 일일 물가조사를 실시, 담당 부처에 통보하고 이상 징후 발견 시 신속히 대응할 방침이다. 지난해 관리품목 22개보다 18개가 늘어났다. 사과 3만 5000t, 배 3만 9000t의 계약재배물량을 집중 출하하고 삼겹살 5만t 등 돼지고기 할당관세 수입물량이 조기에 시장에 공급될 수 있도록 판매기한에 대한 부대조건이 설정된다. 한우고기는 소비촉진을 위해 선물세트 할인판매 등이 장려된다. 고등어 1만t에 대해서도 할당관세가 추진된다. 지난해 작황이 부진한 밤과 대추도 산림조합의 재고물량 40%가 명절기간에 출하된다. 2009년산 정부미 20만t을 공급, 쌀값 부담을 완화시킬 방침이다. 중기청의 재정자금을 4000억원 지원하고, 한국은행과 국책은행을 통해 중소기업에 설 특별자금 3조 2000억원을 지원한다. 중소기업의 운영자금이 늘어나는 것에 대비해 민간 시중은행에 총 9조 9000억원을 공급하고 신용보증기금과 기술보증기금이 6400억원 보증을 지원하도록 했다. 관세환급 특별지원 기간을 오는 20일까지 운영, 관세분할 납부와 납부 연장을 적극 허용할 방침이다. 설을 앞두고 조업증가와 이상 한파 발생 등에 대비해 전력수급 비상대응체제가 유지된다. 축산물 제조·유통업체에 대한 특별위생감시가 실시되며 인터넷 제사음식 판매업소의 위생점검도 강화된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정부기관 보유 미술품 정부미술은행서 관리

    기획재정부는 31일 정부의 미술품 취득과 관리를 ‘정부미술은행’으로 일원화하고 각 기관이 정부미술은행으로부터 미술품을 빌려 쓰도록 하는 내용을 담은 물품관리법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재정부에 따르면 2010년 말 현재 외교통상부가 4400점을 보유한 것을 포함, 총 43개 기관이 1만 6740점의 미술품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조달청에 등록된 기준이며 실제 보유 미술품은 이를 웃돌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정부는 각 중앙관서가 보유한 미술품에 대한 실태조사를 상반기에 실시, 정부미술품을 선정하고 관리권한을 문화관광체육부로 바꾸기로 했다. 문화부 장관은 정부미술품의 전문적인 관리를 위한 ‘정부미술은행’을 지정, 정부미술품을 취득·관리하게 된다. 정부는 현재 국립현대미술관이 운영하는 미술은행을 확대 개편해 내년 10월 정부미술은행으로 출범시킬 예정이다. 아울러 정부가 미술품을 새로 사들이는 창구를 원칙적으로 정부미술은행으로 일원화했으며 각 중앙관서는 정부미술은행으로부터 3년 단위로 무상임대해 사용하도록 했다. 다만 50만원 미만의 미술품이나 기증받은 미술품 등은 자체적으로 취득할 수 있도록 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서대문구, 친환경 쌀 급식 지원

    자치구마다 친환경 무상급식이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서대문구가 서울시 최초로 다음 달부터 중학교 급식에 친환경 쌀을 지원하기로 해 주목받고 있다. 30일 구에 따르면 예산 5800만원을 들여 중학교 9곳에 정부양곡 대신 친환경 쌀을 지원하기로 했다. 친환경 쌀(20㎏ 5만 3000원)을 희망하는 학교에 기존 정부미 값 3만원에서 추가되는 구입비 2만 3000원을 구에서 지원하는 방식이다. 대상은 서연·신연·연북·연희·인왕·홍은·명지·이대부속중·동명여중 등 9곳으로 총 8827명이 지원받는다. 구 전체 중학생의 82%에 해당한다. 구는 지난 2월17일 ‘학교급식 등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했으며 친환경 쌀 지원을 위해 지난 5~6월 지역 13개 중학교를 대상으로 수요조사를 한 바 있다. 또한 지난해 11월 식재료의 안정적 공급을 위해 자매결연도시 전북 완주군과 친환경 급식공급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초등학교와 유치원 10곳에 친환경 급식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친환경 먹을거리 교육 및 실습, 친환경 텃밭 가꾸기는 물론 학생과 학부모로 구성된 친환경 현장 체험단을 구성해 완주군 친환경 농업단지를 방문·체험하는 시간도 마련하고 있다. 모내기, 벼베기를 손수 해 봄으로써 친환경 쌀에 대한 자연스러운 믿음과 애정을 키울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하는 것이다. 또 올해 친환경 급식 예산 6억원을 확보하고 금화·연희·홍연초 등 14개 초등학교와 21개 유치원을 대상으로 친환경 쌀을 비롯한 친환경 채소와 1등급 이상의 한우고기 등을 지원하고 있다. 문석진 구청장은 “친환경 쌀 지원 경험을 바탕으로 교육청, 학교, 공급업체와 연계해 내년부터 연차적으로 친환경 무상급식을 시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유치원생도 친환경 급식하세요”

    무상급식이 뜨거운 감자로 부상하는 가운데 서울 강북구가 초등학교에 이어 유치원까지 친환경 급식비의 90%를 지원하기로 해 주목받고 있다. 서울 강북구는 올해 친환경 급식지원 계획을 수립, 지역 초등학교와 유치원 급식에 사용하는 정부미를 친환경 무농약 쌀로 전환할 때 생기는 차액의 90%를 지원한다고 9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성장기 어린이들의 건강을 위해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친환경 먹거리를 지원하는 것으로, 지난해 5개 초등학교에서 시범운영을 통해 친환경 무농약 쌀을 지원해 좋은 반응을 얻은 바 있다. 정부미를 기준으로 친환경 무농약 쌀로 전환할 때 발생하는 차액은 2만원(20㎏기준)정도이다. 올해는 전체 유치원 20곳과 미양·수송·번동·오현·화계·유현·우이초등학교 등 7곳이 참여를 희망했다. 유치원 1인1식 기준으로 차액 56원 가운데 구가 50원을 부담하고 학부모가 6원을 부담하면 된다. 초등학교의 경우 71원 가운데 구가 64원을, 학부모가 7원을 부담키로 했다. 특히 올해 초등학교뿐 아니라 유치원까지 지원 범위를 확대하고 2개 초등학교엔 무농약 쌀 외에 우수 농축산물을 지원해 사업 효과를 극대화한다. 지원을 희망한 학교는 삼양·수송초등학교로 일반 농축산물을 우수 농축산물로 전환할 때 발생하는 차액을 서울시와 강북구, 학부모가 나누는 방식으로 지원된다. 1인 1식 기준으로 차액 187원 중 서울시가 105원, 강북구가 45원, 학부모가 37원을 부담한다. 이번 지원을 통해 총 1만 2183명의 유치원생과 초등학생이 친환경 급식 혜택을 볼 것으로 기대된다. 급식지원예산은 총 2억 900여만원으로 구비 1억 5000만원, 시비 5900만원이 투입된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관악구 초등학생들 무공해쌀 먹는다

    관악구 초등학생들 무공해쌀 먹는다

    서울 관악구가 지역 내 모든 초등학교에 무공해 급식쌀을 지원하게 됐다. 구는 지역 내 모든 초등학교에 친환경 무농약 쌀로 지은 학교 급식을 먹을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친환경 급식지원 예산 4억원을 확보했다고 8일 밝혔다. 이와 별도로 우수 농·축산물 구입비로 7000만원을 지원한다고 덧붙였다. 구는 학교가 정부미 대신 친환경 무농약 쌀을 구입할 경우 차액을 보전해 준다. 지원 규모는 오는 3월부터 내년 2월까지 총 180일 동안 학생과 교사 2만 7500여명에게 제공되는 347t이다. 친환경농업육성법은 농약을 일절 쓰지 않고, 화학비료도 권장량의 30% 이하만 사용해 재배한 쌀을 친환경 무농약 쌀로 규정하고 있다. 때문에 20㎏짜리 친환경무농약쌀은 서울 지역에서 5만 8067원으로 정부미(3만 920원)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비싼 값에 팔린다. 지난해 구는 지역 초등학교 13곳에 친환경 무농약 쌀 보전차액 100%를 지원했다. 지난해 7월 지역 초등학교장 및 교사, 학부모 등이 전북 군산의 친환경 벼 재배현장을 답사한 뒤 친환경 급식을 지역 내 모든 초등학교에 확대하기로 했다. 관악구 관계자는 “논바닥에서 한가로이 떠다니는 우렁이 등 자연생물들과 보관에서 가공까지 청결하게 유지되는 작업장의 위생적인 처리과정을 보며 어려운 예산에도 아이들에게 친환경 무농약 쌀을 먹여야 한다는 공감대가 널리 확산됐다.”고 설명했다. 구는 지난달 29일 지역 내 초등학교 22곳에 지원계획을 통보한 데 이어, 오는 19일 ‘급식지원심의위원회’를 열어 학교별 친환경 무농약 쌀 지원 규모와 납품업체를 선정하게 된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농어업 이재민 생계지원 83만원으로 인상

    농어업 이재민 생계지원 83만원으로 인상

    올해 농어업 이재민에 대한 생계지원 단가가 지난해에 비해 5.1% 인상된 83만원으로 정해졌다. 오리분뇨 처리시설 등 24개 항목에 대한 지원 기준도 새롭게 마련됐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09년도 농어업재난 복구비용 산정기준단가’를 고시하고 시행에 들어간다고 20일 밝혔다. 이 기준은 이번 달 장맛비 피해를 본 농어가 지원부터 새롭게 적용된다. 지난해 기준과 비교했을 때 전체 항목은 292개에서 316개로, 24개 품목이 지원 대상에 새롭게 포함됐다. 19개 항목은 단가가 인상됐다. 단가는 농어가 소득자료 분석 결과와 품목별 가격 고시 등을 토대로 기획재정부 등과 협의해 결정된다. 이재민 생계지원 단가는 기존 가구당 78만 9500원에서 83만원으로 4만 500원(5.1%) 확대됐다. 생계지원은 80㎏ 들이 정부미 5가마가 지급된다. 이는 지난해에 비해 인상된 정부미 등 쌀 가격 변화를 반영한 결과다. 단가가 오른 품목은 농축산물보다 수산 시설 및 어류 분야에 집중됐다. 천해 투석식(돌에 들러붙여 키우는 방식) 전복은 ㏊당 작년 180만 3000원에서 올해 244만 4000원으로 50%가량 인상됐다. 7㎝ 이상 뱀장어 역시 1671원에서 2520원으로 큰 폭으로 뛰어올랐다. 꽁치와 꽃게, 붕장어도 인상 품목에 포함됐다. 낙지와 농어, 키조개, 미더덕, 매생이 등은 지원 항목에 새로 포함됐다. 수산 및 어류 부문 단가가 주로 오른 것은 다 자란 어종의 비중이 지난해보다 올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는 어업 분야 지원금이 낮게 편성돼 있었다는 점도 감안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한심한 점쟁이·똑 부러진 공무원 역할 척척’ 나 없으면 재미 없을걸~

    ‘한심한 점쟁이·똑 부러진 공무원 역할 척척’ 나 없으면 재미 없을걸~

    “뭐야? 지화자와 정부미를 연기한 사람이 같은 사람이었어?” 지화자는 4~5월 안방극장을 뜨겁게 달궜던 MBC 월화 미니시리즈 ‘내조의 여왕’의 헛다리 짚는 점쟁이 캐릭터. 짙은 마스카라에 반쯤 뜬 눈에 힘을 주고, 목소리는 낮게 깔고는 인형 엘자를 끼고 다녔다. 정부미는 요즘 인기 있는 SBS 수목 미니시리즈 ‘시티홀’의 캐릭터다. 애가 셋이나 딸린 억척 엄마이자 똑 부러진 공무원. 두 캐릭터 모두 여자 주인공인 천지애(김남주)와 신미래(김선아)의 ‘베프’(베스트 프렌드)로 출몰하며 드라마 자체를 더욱 감칠 맛 나게 만들어 시청자들 시선을 사로잡았다. 화자와 부미를 같은 배우가 연기했다는 사실을 알고는 꽤나 놀라는 사람이 많다고 전하자, 정수영(27)은 “그게 바로 최고의 칭찬”이라며 웃는다. 남자 배우 쪽에서 개성파 연기자가 심심치 않게 나오지만, 여자 배우 쪽에선 드문 게 요즘 현실이다. 정수영의 등장은 그래서 더욱 반갑다. ●“아무리 비중 적어도 최선 다해” 성악가를 꿈꿨으나 운명의 장난인지 대학에서 연기 전공을 하게 됐다. 2000년 연극 ‘셰익스피어의 여인들’로 정식으로 무대 데뷔를 했고, 뮤지컬 ‘그리스’, ‘렌트’, ‘갬블러’에 출연하며 존재감을 알렸다. 2006년 살짝 제정신이 아닌 ‘광년이’ 강자 역할을 맡았던 ‘환상의 커플’이 심상치 않았던 드라마 데뷔작. ‘리틀 샵 오브 호러즈’에서 열연한 그녀에게 깊은 인상을 받았던 드라마 제작자가 징검다리가 됐다. 정수영은 아무리 작은 역할을 맡아도 열정과 열의를 다하고, 이 과정에서 캐릭터 비중을 늘려가는 배우로 이름 났다. 캐릭터를 철저하게 분석·연구해 상의하고, 체화하는 모습에 감복하지 않은 연출자가 없을 정도라고 한다. 강자나 화자 등은 원래 시놉시스에서는 중간에 사라질 수 있을 정도로 존재감이 작은 캐릭터였다. 그러나 정수영의 열정과 열의가 캐릭터에 질긴 생존력을 부여했다. 캐릭터 분석에 대한 질문을 하자 그녀는 “저만 특별하게 하는 게 아니라 모든 배우들이 하는 것”이라면서 “캐릭터를 세게 잡았을 뿐인데 운이 좋은 것 같다.”고 자신을 한껏 낮췄다. 극중 캐릭터가 강하면, 나중에 캐릭터만 기억에 남고, 배우는 잊혀지는 경우가 많다. 정수영은 이곳저곳에서 너무 개성이 강한 역할을 하는 게 아니냐는 걱정이 들려온다고 웃었다. 그러나 그녀는 “작품에서 배우 자신이 아니라 인물을 보이게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면서 “완벽한 연기로 캐릭터에 진실성을 부여하고 작품에 시너지를 불어넣는 게 배우에겐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연기 데뷔 뒤 가장 바쁜 나날이다. ‘내조의 여왕’ 종영 전에는 경기도 양주와 강화도를 오가며 ‘시티홀’과 겹치기 촬영을 했다. 다른 캐릭터를 동시에 연기하기가 힘들지는 않았을까. 화자의 분장을 지우며 그 캐릭터에서 빠져나오고, 부미가 되곤 했다는 그녀는 올해 말쯤에는 자신을 비워내는 작업을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무대에 섰을 때는 캐릭터를 입고, 벗어버리고, 잠시 사이를 두고 다른 캐릭터를 입는 과정이 있었지만, 요즘처럼 그 틈이 없이 거푸 연기하는 게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나문희 선배님처럼 평생 연기자 되고파” 롤 모델과 꿈을 물었다.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함께 연기하는 선후배들이 모두 롤모델이고 카피 대상”이라면서 “사람의 지문이 다르듯 각자 장점들이 있는데 나는 그것을 흡수해서 내 것으로 만들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이어 연기는 자신의 인생 길로 정의했다. “나문희, 김을동 선생님처럼 연기가 평생 직업이 되는 게 꿈”이라면서 “호호할머니가 돼서도 연기하는 평생 배우로 살고 싶다.”고 활짝 웃었다. 정수영은 18일 크랭크인하는 영화 ‘하모니’를 통해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된다. 이명세 감독의 연출부 출신인 강대규 감독이 처음으로 메가폰을 잡는 작품으로 여자 교도소 내 합창단 을 그리는 감동적인 휴먼 스토리다. 한국판 ‘밴디트’로 보면 되겠다. 정수영은 5명의 주인공 가운데 한 명으로 대선배인 나문희, 김윤진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그동안 방송에선 제대로 알리지 못했던 노래 솜씨를 뽐낼 수 있게 된 셈이다. 지난해 출연했던 영화 ‘죽이고 싶은 남자’는 개봉되지 못하고 케이블 채널을 통해 방송됐다. 때문에 ‘하모니’가 사실상 첫 영화 데뷔작이 되는 셈이다. 인터뷰 내내 초심을 강조하던 정수영은 “언제나 처음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영혼을 불태우고 내던져서 연기를 할 계획”이라면서 “잘할 수 있다고 장담할 수는 없겠지만 노력하겠다고 약속할 수는 있다.”고 말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차상위계층 정부미 반값 공급

    정부가 내년부터 생활형편이 어려운 차상위 계층에 쌀을 1년 내내 반값에 공급한다. 농림수산식품부는 1일 ‘생활공감 정책’의 일환으로 2009년부터 차상위 계층 수급자에게 정부가 비축한 쌀을 20㎏ 포대당 약 2만원에 공급한다고 밝혔다. 정부 비축양곡 판매가 3만 9700원의 절반 수준이다. 농식품부는 “지금까지 차상위 계층에 대한 쌀 할인공급은 12월부터 2월까지 겨울철 3개월만 시행됐지만 내년부터 연중 실시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사설] 우등생은 ‘일반미’, 일반학생은 ‘정부미’

    충북 청주의 세광고가 성적우수 학생들과 일반 학생들에게 차별적으로 학교급식을 제공했다고 한다. 이 학교 기숙사에서 생활하는 성적 우수학생 120명에게는 별도의 식당에서 일반미로 지은 밥을 제공하고, 학교식당을 이용하는 일반 학생 900여명에게는 정부미로 지은 밥을 주식으로 제공했다는 것이다. 경기도의 한 고등학교에서 성적우수자에게 별도의 자율 학습공간을 배정하고, 성적순으로 급식 순서를 매기더니 이보다 더한 수준이다. ‘음식 끝에 맘 상한다.’는 말도 있듯이 음식 갖고 박대하는 것은 사람을 가장 비참하게 만든다. 가뜩이나 과도한 학습 부담으로 스트레스를 받는 학생들이 단지 시험성적이 나쁘다는 이유로 이같은 인격적 모멸감을 느껴야 한다는 것은 어떠한 이유로도 설명이 안 된다. 학생들의 능력향상을 위해 교육에 경쟁 요소를 도입할 수는 있다고 본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교육의 본질을 훼손하지 않고 학생들의 인격을 존중하는 선에서 경쟁을 독려해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견해다. 학교측의 사려깊지 못한 처사로 인해 차별대우를 당한 학생들은 자존감과 자신감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게 된다. 이런 불쾌한 감정은 결국 사회에 대해 반발심만 키워줄 뿐이다. 행복이 성적순이 아니듯이 인생에서도 학교성적이 전부가 아니다. 학생 누구에게나 나름의 잠재력과 능력이 있다. 각자의 자질과 능력을 발굴하고 계발해주는 곳이 바로 학교다. 아울러 교육의 본질은 평등한 민주시민의 양성이라는 것을 명심하기 바란다.
  • 충북청주 세광고도 성적순 급식 ‘물의’

    충북 청주 세광고가 성적우수 학생들과 일반 학생들의 학교 급식을 차별화해 제공, 물의를 빚고 있다. 9일 세광고와 학생들에 따르면 성적이 좋아 학교 기숙사인 한빛학사에 들어간 학생들은 학사내 식당에서 일반미로 한 밥에 식사 때마다 과일 등 후식을 제공받고 일반 학생들은 학교 식당에서 정부미로 지은 밥에 후식도 주 1∼2차례만 제공받고 있다. 8일 저녁식사 메뉴만 해도 학사생들은 일반미 밥에 김치, 닭요리, 버섯볶음, 두부조림 등 반찬과 후식으로 청포도가 제공됐으나 일반 학생에게는 잡곡밥과 김치, 청국장, 숙주나물, 순대야채볶음 등에다 후식은 제공되지 않았다. 이 학교는 학교성적이 우수한 1∼3학년 124명을 학사에서 기숙사 생활을 하게 하고 있다.학사에 못 들어간 일반 학생은 900여명에 이른다. 또 학사 학생들은 기다리지 않고 곧바로 식사를 하고 있으나 일반 학생들은 3교대로 나눈 뒤 15분 간격으로 줄을 섰다가 밥을 먹고 있다.이 학교는 점심, 저녁식사를 하는 일반학생에게는 끼니당 2400원씩을, 학사에서 잠을 자면서 세 끼를 먹는 학사 학생들에게는 매달 37만원의 학사비 가운데 2700∼2800원 정도를 밥값으로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학생 학부모들은 학교측이 성적으로 우열을 가려 식당과 메뉴를 차별화해 학생들간에 위화감을 조장하는 것은 비교육적 처사라고 반발하고 있다. 학교 관계자는 “한빛학사의 급식은 10년 전 학교급식이 도입되기 이전에 이뤄진 것으로 초창기 말고는 학생과 학부모의 이의 제기가 없었다.”면서 “학사 학생은 24시간 학교에서 세끼를 모두 해결해 식당을 분리할 수밖에 없고 운영도 자모회에서 직접 맡고 있다.”고 해명했다.청주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변양균-신정아 수사] 취득 미술품 뒤늦게 등재

    정부 부처의 미술품 구매 및 관리 실태가 엉망이라는 비판여론이 일자 청와대와 기획예산처가 취득 미술품을 조달청에 통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조달청은 21일 청와대가 지난 18일 전혁림의 ‘통영항’(취득가 1억 5000만원)을 포함한 25점(2억 5347만원)의 미술품을 사이버 갤러리에 등재했다고 밝혔다. 신정아씨로부터 미술작품(2000만원)을 구입했다가 논란에 휩싸인 기획예산처도 17일 ‘움직이는 고요’와 ‘큰일났다 봄이 왔다’ 등 문제가 된 2점을 사이버 갤러리에 올렸다. 이 작품들은 2005년 7월18일 취득한 것으로 등재됐다. 청와대가 올린 미술품은 2004년부터 올 5월까지 구입한 작품들이다. 청와대는 2003년 12월 227건을 등록한 뒤 2004년 1건, 지난해 2건, 올 2월 2건 등 매년 등록한 사실이 밝혀졌다. 그동안 청와대는 미술품 등재 누락이 “업무미숙에 따른 착오로 등재를 하지 못했다.”고 해명해 또다른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현행 ‘정부미술품보관관리규정’에 따르면 모든 중앙관서의 장은 매년 12월31일 기준 보유현황을 점검해 증감내역을 다음해 2월까지 조달청장에게 통보하도록 돼 있다. 한편 조달청은 이날 국가기관 보유 미술품 관리에 대한 대책을 발표했다. 우선 정부 각 부처에 다음달 12일까지 취득가 50만원 이상 미술품을 사이버 갤러리에 모두 등재하도록 통보했다. 등재누락 방지를 위해 디지털예산회계시스템을 통해 기관별 미술품 취득행위를 확인한다. 또 ‘정부미술품보관관리규정’을 사이버 갤러리를 통한 온라인 관리에 맞도록 개정한다. 그러나 조달청의 대책은 규정은 있지만 실행하지 못했던 ‘힘있는 기관’ 대상 테마감사가 가능할 수 있겠느냐는 의구심을 해소하지는 못했다는 지적이다. 더욱 취득 미술품 미등재 등 규정위반시 처벌 등은 논의조차 안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정부 부처 미술품 걸기만 하면 그만

    정부 부처 미술품 걸기만 하면 그만

    기획예산처가 신정아씨의 소개로 4점 1세트인 작품을 구매하면서 원작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아 3점만 구입하는 등 정부 부처의 미술품 구매 및 관리 상태가 엉터리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997년 고시된 조달청 ‘정부미술품보관관리규정’은 유명무실하고, 힘있는 기관일수록 작품을 주먹구구식으로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미술품 취득에서 폐기까지 모든 과정을 관리하는 시스템을 정비하고, 규정을 위반하면 처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미술품 관리 규정없이 주먹구구 현행 ‘정부미술품보관관리규정’은 정부가 소유한 미술품을 효율적이고 적정하게 관리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관리대상은 50만원 이상 미술품이다. 이 규정에 따르면 모든 중앙관서의 장은 매년 12월31일을 기준으로 미술품 보유현황을 점검해 증감내역을 다음해 2월까지 조달청장에 통보하도록 하고 있다. 기획예산처는 2005년 9월 미술작품 2점을 구입했지만 조달청에 등록하지 않았다. 조달청의 미술품 등록 현황에 따르면 청와대 역시 2003년 12월22일 허백련의 ‘산수화’ 등 122건을 일괄 등록한 후 미술품 구매사실이 없는 것으로 나와 있다. 신고를 하지 않은 셈이다. 조달청은 각 부처에 미신고 미술품이 상당수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수원지법 안산지원은 2003년 6월 ‘하모니1’을 1억원에 구입하면서 같은날 ‘하모니2’를 기증받기도 했다. 청와대와 국회사무처, 법원행정처, 외교통상부 등은 등록 건수가 상대적으로 많다. 그러나 언제부터 소유하고 있었는지 취득일이 명확하지 않다. 이처럼 관련 규정은 소위 힘있는 부처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말단 부서인 조달청으로서는 속수무책이다. 유일한 통제 수단인 물품감사는 서면감사로 전환됐고, 이마저도 힘없는 기관에만 집중되고 있다. 2000년 이후 미술품 관련 적발된 문제점은 27건이다. 이 또한 대부분 시정조치에 머물렀고 사후 점검도 하지 않았다. ●물품감사 대상은 2300개, 인력은 9명 조달청에 따르면 9월 현재 정부 각 부처가 소장하고 있는 미술품은 모두 8654점, 돈으로 환산하면 345억여원에 달한다. 이는 2004년 개관한 조달청 사이버갤러리 등록 현황이다. 이 가운데 1억원 이상 미술품은 37점,81억원이다. 사이버갤러리가 개관하기 전인 2000년에는 정부 부처 미술품이 1만 4454점에 금액으로는 200억 6900만원에 달했다. 조달청 관계자는 미술품 숫자가 줄어든 것에 대해 “2001년까지는 미술품 전량을 파악했으나 2004년 사이버갤러리 개관후에는 50만원 이상인 미술품만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달청 관계자는 이어 “미술품 등 관리실태를 점검할 물품감사 대상이 2300개지만 인력은 9명에 불과하다.”고 인력부족을 호소했다. 한편 사이버 갤러리엔 참여정부 출범 이후 취득일이 파악된 미술품만 1652점(63억 8200만원)이 추가 등록돼 있다. ●시가보다 비싸게 구입 의혹도 미술품 훼손에 대한 우려도 높다. 실태조차 확인되지 않는 상황에서 관리상태는 더더욱 알 수 없다. 1998년 정부수립 이후 처음 열린 ‘정부소장품전시회’에 나온 작품의 약 20%가 훼손돼 응급처치 후 전시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조달청은 2001년 미술품 복원을 위한 서비스에 나섰으나 용역을 맺은 기관은 단 한 곳도 없다고 밝혔다. 미술품 훼손에 대한 책임을 물어 관리자에 대해 변상 및 징계가 이뤄진 사례도 찾아 보기 힘들다. 정부 부처의 관리 및 인식 소홀의 심각성을 반영하는 대목이다. 감정가격에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취득가가 5억원인 청전의 ‘추경’은 이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된다.”고 말했다. 시가보다 비싸게 구입했을 가능성도 있다는 설명이다. 미술품의 용도도 점검대상이다. 국회사무처는 우천시 사용하는 출입구에 5000만원짜리 미술품을 걸어 두고 있다. 한국체대 대회의실에 1억원, 전북경찰청 정문에도 취득가 1억 1100만원짜리 작품이 걸려 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변양균·신정아 파문 확산] “靑 미술품 구입비 2005년 급증”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기획예산처 장관으로 취임한 2005년 이후 청와대와 산업은행에서 미술품을 집중 구입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한나라당 김희정 의원은 13일 “청와대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청와대의 그림 구입 지출액이 2004년 1200만원에서 2005년 9700만원으로 늘었다.”고 밝혔다.1년새 8배나 늘어난 것이다. 같은 기간 청와대의 미술품 임차 지출액도 1600만원에서 9400만원으로 늘었다. 청와대 관계자는 “전시 목적으로 미술품을 구입했고, 관련 업무는 청와대 소속 큐레이터인 조모씨 소관”이라고 설명했다. 또 2005년부터 미술품 임차 지출 비용을 현실화해 관련 금액이 늘었다고 했다. 청와대는 신정아 전 동국대 교수를 통해 청와대가 그림을 구입했다는 의혹에 대해 “신씨가 지난해 9월 변 전 실장 방을 찾아 미술품 진열을 도왔을 뿐 청와대 업무에 관여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김 의원은 또 “변 전 실장이 기획예산처 장관 시절 구입한 기획예산처 미술품은 조달청에 보고조차 안 됐다.”고 주장했다. 정부미술품관리규정에 따르면 국가기관은 매년 미술품 보유현황을 조달청장에게 통보해야 한다. 특히 변 전 실장은 기획예산처 장관 시절 자신의 집무실에 놓일 800만원,1200만원짜리 미술품을 신정아씨를 통해 구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신씨 미술 전시회에만 지원을 집중한 것으로 파악된 산업은행도 2005년 이후 미술품을 집중적으로 구입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나라당 권영세 의원이 이날 산업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2003년 이후 미술품 구입 내역’에 따르면 산업은행이 2003년 이후 구입한 미술품은 총 94점으로 이 중 90점이 2005년 이후 구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도별로는 2003년과 2004년 각 1점과 3점 구입에 불과했으나 2005년 37점,2006년 17점,2007년 36점의 작품을 각각 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2005년 이후 총 구매액은 5억 1738만원이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이슈분석] 농협직원은 공무원인가

    [이슈분석] 농협직원은 공무원인가

    농협 직원이 공무원이냐를 놓고 법원이 1심과 2심에서 엇갈린 판결을 내린 가운데 법무부가 최근 농업협동조합 중앙회를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뇌물죄가 적용되는 ‘정부관리기업체’에 잔류시키면서 자율성 침해 여부를 놓고 논란이 재연되고 있다. KT&G나 KT 등 1999∼2002년 민영화된 4개 업체가 이번 시행령 개정안의 53개 적용기업 명단에서 제외됐지만 농협은 보류됐다. 농협측은 “정부가 공적자금 투입 등 실질적 도움은 주지 않고 관리·감독만 강조하는 것이 아니냐.”고 말한다. 농협은 중앙회와 지역조합을 합쳐 자산 288조원에 임직원이 6만명가량 된다. ●치열한 법리논쟁 농협중앙회 노조는 법무부의 발표에 대해 공식대응을 보류했지만 이번주 중 성명서 채택을 논의할 예정이다.“뇌물수수죄로 법정 구속된 정대근(63) 농협중앙회 회장의 뇌물수수 재판과 관계없이 이번 기회에 위상을 정립해야 한다.”는 취지에서다. 논쟁의 발단은 지난 2월5일 정 회장의 1심 판결에서 출발했다. 서울 양재동 하나로마트 부지 285평을 현대차그룹에 66억 2000여만원에 팔고 사례금으로 3억원을 받은 혐의(특가법상 뇌물)로 기소된 정 회장은 1심 재판때 “농협중앙회가 정부관리기업체에 해당하거나, 피고인을 뇌물죄가 적용되는 공무원으로 볼 수 없다.”며 무죄선고를 받았다. 하지만 2심 재판부는 “농협법 등 여러 사정을 감안하면 국가가 농업 발전을 위해 농협에 대한 적극적 지도·감독을 펼친 것으로 보인다.”며 징역5년에 추징금 1300만원을 선고했다. 정 회장측은 대법원 상고를 결정하면서 “국가가 농협중앙회의 중요사업 결정과 임원 임면 등 실질적 지배력을 행사하는지가 쟁점”이라며 “특가법 4조의 개정 과정과 취지,2심 판결의 불명확성, 문법적 해석의 오류 등을 고려할 때 판결은 무효”라고 주장했다. ●복잡한 실타래 이런 논쟁의 배경에는 법원과 법무부, 검찰과 정 회장측 변호인, 농림부와 학계 등이 복잡하게 얽혀 있다. 농협의 태생적 한계이기도 하다.5·16군사혁명 정부는 61년 구 농협과 농업은행을 통합해 농협을 설립했고 이후 임시조치법에 따라 준정부조직으로 운영했다. 하지만 88년 농협법 개정,99년 통합 농협법을 거치며 임시조치법은 폐지됐고 임원선출과 운영에서 자율성을 보장받았다. 현재 농협법 9조는 ‘국가와 공공단체는 농협의 자율성을 침해해서는 안된다.’고 밝히고 있다. 농협 간부는 “농협은 결산보고서를 회계연도 경과 후 3개월 이내에 농림부 장관에게 제출하기만 하면 되고 농협법 6장에 드러난 행정처분, 집행정지, 시정조치 등을 살펴 봐도 실질적으로 정부가 지도·감독하지 않는 농민의 이익단체”라고 주장했다. 농협중앙회에 따르면 농협이 정부와 맺은 계약은 정부미 보관대행, 영농자금 공급 대행, 특산물 지정 협력 등이며 정부측 수수료를 합해도 전체 매출액의 1%에 미치지 못한다. 올 4월에는 기획예산처의 공공기관 운영법률개정에서도 제외됐다. 이화여대 강동범 교수는 “대학의 예를 볼 때 국가 관리감독이 있다고 전부 준공무원으로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법무부측은 “경제논리가 아닌 법조항만을 따져 봤을 때 이번 법안 개정은 정확했다.”고 밝혔다. 형사법제과 관계자는 “2심 판결 전인 지난달 9일 열린 형사법개정특별분과위원회에서 만장일치로 농협 임직원에 대한 특가법 적용을 재확인했다.”면서 “KT 등은 민영화와 함께 한국통신법 등이 폐지됐지만 농협법은 아직 살아 있다.”고 강조했다. 농림부 관계자는 “협동조합은 기본적으로 자본주의에서 소외당하는 사람들 위주로 꾸려진다.”면서 “농협은 자율적 조직이지만 일반 회사와는 또다른 잣대가 필요하다.”면서 농협의 공익성에 무게를 뒀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어머니와 쌀자루 / 이영희

    어머니와 쌀자루 / 이영희

    안 먹어도 배부르고 좁은 셋방살이를 해도 행복한 날. 넉넉함에 저절로 흐뭇해지는 그날은 바로 20kg 쌀 한 포대를 들여놓는 날이다. “쌀독에 쌀이 가득하면, 부자가 된 것 같아요”라는 2층 새댁의 말처럼 나 역시 월급날보다 쌀을 사는 날이 더 뿌듯하고 든든하다. 내가 중학교 2학년 때 아버지는 전파상이 하는 일을 하셨다. 전파상을 했다고 하지 않는 이유는 그렇게 말하기엔 우린 너무 넉넉지 못했기 때문이다. 좁은 방 여기저기에는 납땜 기구, 고장 난 가전제품, 온갖 부속품들이 가득했고, 색색의 전선이 천장에 매달려 있었다. 서울로 원주로 다니며 무거운 물건들을 손수 사오시던 아버지는 3대 독자에 유복자셨는데 딸만 넷 둔 것을 늘 괴로워하셨다. 자식들 키우랴, 소작 밭 일구랴 어머니의 고생은 끝이 없었다. 공납금도 제대로 못 내며 간신히 학교를 다니던 나는 내성적인 성격 탓에 공부보다는 책 읽기와 글쓰기를 좋아했다. 어느 봄날의 화창한 토요일 오후, 선생님께서 나를 부르셨다. 혹시 내가 뭘 잘못했나 싶어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교무실에 가니, 선생님께선 양호실로 따라오라고 하셨다. 그곳에서 선생님은 매우 조심스럽게 말씀하셨다. 쌀자루를 가져가라고. 순간 면으로 된 흰 자루에 한 말쯤 되는 쌀이 담긴 것이 보였다. 이번 불우 학우 돕기에서 걷은 것이라며 비록 힘들더라도 열심히 공부하고 최선을 다해 살아야 한다고 다독거려주셨다. 그 짧은 시간 동안 나는 많이 망설였다. 도저히 가져갈 수가 없었다. 도망치고 싶었다. 그때처럼 비참한 기분은 처음이었다. 그러나 이 쌀을 보면 기뻐하실 어머니 얼굴이 갑자기 떠올랐다. 어머니는 늘 쌀 걱정을 하셨다. 남들은 농사지어서 쌀 걱정은 않는데 시골에 살면서도 쌀이 없어 늘 이웃집으로 쌀을 꾸러 다녀야 했던 어머니의 궁색함이 장녀인 나를 더욱 짓눌렀다. 쌀밥 한번 실컷 먹는 것이 소원이었던 우리 가족. 한참 예민한 사춘기 소녀의 자존심이 문제가 아니었다. 의외로 순순히 대답하는 나를 보시고 안심하신 선생님께서는 무거우니 옆집 사는 친구를 불러 같이 들고 가게 하셨다. 선생님의 따스한 배려로 내 가방의 책은 모두 친구 가방으로 옮겨졌고, 나는 부끄러운 생각에 쌀자루를 가방에 강제로 쑤셔 넣었다. 교복을 입던 시절, 내가 들고 다니던 검은 가방은 다행히 크기가 커서 쌀자루가 간신히 들어갔다. 무거운 쌀자루가 비죽이 튀어나온 가방을 두 손으로 껴안다시피 하고, 남학생이라도 볼까 두려워 정신없이 교문 앞 스쿨버스에 올랐다. 내 눈치만 살피는 친구는 아랑곳없었고 어서 집으로 가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집에는 다행히 아무도 없었다. 쌀자루를 독에 던져버렸다. 아득히 추락하는 내 자존심, 툭 소리를 내며 떨어지던 쌀자루…‘…. 그날 저녁 어머니의 물음에 모른다고만 했다. 어머니는 영문도 모르고 먹을 수는 없다고 하셨고, 덕분에 오랫동안 쌀자루는 쌀독에서 쉴 수 있었다. 유난히 고집이 세었던 나는 어느 날 나는 동생과 몸싸움까지 하며 심하게 다투었다. 똑똑하고 명랑해서 반장이며 전교부회장을 도맡아 하던 동생과 나는 성격 차가 심해 자주 싸웠는데, 그날 유난히 심하게 다투자 어머니는 언니가 참아야 된다며 나만 빗자루로 마구 때리시는 것이었다. 설움에 복받친 나는 갑자기 쌀자루를 가져온 게 나라며, 한술 더 떠서 그거 가져오는데 얼마나 창피하고 자존심이 상했는지 아느냐고 어머니에게 마구 퍼부어댔다. 어머니는 통곡을 하셨다. 그렇게 서럽게 우시는 건 외할머니 돌아가셨을 때 외엔 본 일이 없었다. “싫다고 하지, 어떻게 가져왔니‘?” “불쌍한 내 새끼, 우리 영희!” 어머닌 내 손을 쓰다듬으시며 오래오래 하염없이 우셨다. 다음 날 아침, 우린 그 쌀로 지은 밥을 먹었다. 어렵긴 어려웠던 때인가 보다. 예순 명이나 되는 아이들이 한 봉투씩 혹은 두 봉투씩 가져온 쌀은 일반미뿐만 아니라 보리쌀, 정부미에 강원도에서 흔히 먹던 옥수수 가루까지 섞여 있었으니 난생 처음 먹어보는 밥맛이었다. 그 후로도 난 가끔 불우 학우 돕기로 학용품이나 양말을 받았지만, 쌀자루를 받았던 그 가슴 쓰리면서도 한편으론 기뻤던 경험은 다신 없었다. 내가 학용품이 든 봉투를 가져오면 친한 친구는 또 글 써서 상 받았냐며 부러워했는데, 그 친구가 이 사실을 안다면 뭐라고 할까‘? 선생님과 나 그리고 몇몇 가난한 친구들만이 알았던 이야기. 은밀히 볼펜과 공책을 주시던 선생님의 자상한 마음은 지금 생각해도 감사하고 눈물이 날 만큼 아름답다. 일주일 전, 친정 고모댁에 다녀왔다. 사촌 언니가 보리밥이 먹고 싶다고 하여 오랜만에 별미로 보리밥을 먹었는데, 어머니 생각이 났다. 연세 드신 어른들은 일부러 잡곡을 섞어 드신다는데, 어머니는 보리밥과 보리쌀 섞인 밥을 유난히 싫어하신다. 하얀 쌀밥이 제일이시란다. 보리밥을 너무 많이 드셔서 먹히질 않으신다니 별미로 보리밥을 비벼 맛있게 먹는 내 입맛이 부끄러웠다. 쌀을 한 포대 늘어놓았다. 두 아이를 둔, 서른한 살의 둥그런 내 그림자조차 영락없는 어머니 모습이다. 어려운 요즘, 자존심보다는 어머니의 웃는 얼굴이 보고 싶어 가져갔던 쌀 한 자루가 부쩍 생각난다. 웃는 얼굴 대신 그토록 서러이 통곡하시던 어머니…‘…. 두고두고 어머니 마음에 상처로 남았던 쌀 한 자루. 아무도 몰래 움 틔우는 목련의 아픔처럼, 시리게 다가오는 그날의 기억이 쌀 부대의 뜯겨지는 실밥처럼 줄줄 풀려난다. 그땐 오히려 담담하더니 왜 새삼 지금 이리도 눈물이 날까‘? 의지는 운명을 이기리라 자신만만하던 이십 대를 힘겨이 보내면서 포기를 배웠고, 궁상스럽게 느껴지던 가난한 부모님을 이해하게 되었다. 요즘은 더욱 만만치 않게 느껴지지만, 그러나 마지막까지 붙들고 살고 싶은 꿈이 있다. 사랑이 있다. 어서 봄이 왔으면 좋겠다.(1998) ‘이영희‘_ 함민복 시인은 ‘시 한 편에 삼만 원이면 / 너무 박하다 싶다가도 / 쌀이 두 말인데 생각하면 / 금방 마음이 따뜻한 밥이 되네’라고 했지요. 어머니의 웃는 낯이 보고 싶어 창피함을 무릅쓰고 받아든 쌀 한 자루가 어머니를 울리고, 읽는 이의 마음을 울립니다. 이 글 한 편에 우리 마음도 따뜻한 밥이 됩니다. 희망예보 <오늘은 맑음>
  • “한번에 14마리 잡은 적도 있어라우”

    국내에서 초당 6m로 가장 거센 급류인 전남 진도의 울돌목에서 맨손으로 숭어를 잡는 사람이 있다. 두꺼비가 파리를 낚아채듯, 손놀림이 신기에 가깝다. 주인공은 ‘뜰채 숭어잡이’의 원조인 박상철(53·해남군 문내면 남송리)씨. 올해로 23년째인 그는 해남과 진도를 잇는 바다인 폭 364m 울돌목의 갯바위에서 현란한 솜씨를 자랑한다. “쩌번에 뜰채를 한번 떴는디 14마리가 한꺼번에 걸려가꼬 들지도 못하고 질질 끌어냈어라우. 물에 빠질 뻔했당께요.” 울돌목은 목포와 제주도를 오가는 바닷물의 길목. 물살이 하도 세고 아이 울음소리를 낸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하루에 밀물과 썰물이 6시간 차로 바뀌면서 물 흐름도 4번 바뀐다. 4월 초순부터 6월 말까지가 숭어잡이의 제철로 제주에서 목포쪽으로 올라오는 숭어의 특성을 이용해 잡는다. 박씨가 6시간 최고로 많이 잡은 숭어 기록은 314마리. 정부미 자루에 담았더니 14자루가 넘었단다. 울돌목 숭어는 힘이 좋고 맛도 좋기로 소문이 나 찾는 사람이 많다. 그는 썰물 때는 물 흐름과 반대방향으로 서서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뜰채질을 한다. 순간포착과 속도가 생명이다.“숭어 떼가 징하게 많이 올라올 직에는 100마리도 넘는디, 물속이 새까맣고 꼭 솥뚜껑 우에다 콩 볶듯이 ‘토도독 토도독’ 하면서 난리를 치지라우. 환장해 부러요.”울돌목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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