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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네갈전 꽁꽁 숨고… 신태용호, 오늘 베이스캠프 입성

    신태용호가 12일(이하 한국시간) 결전의 땅 러시아에 첫발을 내딛는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11일 밤 10시 30분 오스트리아 그뢰디히 다스골트베르크 슈타디온에서 세네갈과의 마지막 비공개 평가전을 치렀다. 대한축구협회는 경기가 끝난 다음날 새벽에야 두 팀의 선발 라인업과 교체 선수, 경기 스코어, 득점자 등 제한된 정보만 공유했다. 선수단은 중계가 없어 답답한 국내 팬들이 세네갈전에 대한 궁금증을 감질나게 해소할 무렵 잠자리에 들었다가 독일 뮌헨을 경유해 러시아 베이스캠프가 차려지는 상트페테르부르크로 떠나게 된다. 마지막 평가전을 앞두고도 대표팀은 여전히 오리무중이었다. 신 감독은 지난 10일 레오강 슈타인베르크 슈타디온에서 훈련을 갖기 전 투톱 공격수 중 한 명인 황희찬(잘츠부르크)과 새로 가세한 미드필더 문선민(인천)이 이날 경기에 나설 수 없다고 밝혔다. 황희찬은 훈련장에 나와 몸만 풀고 숙소로 돌아갔지만 전날 훈련 도중 동료와 부딪히며 허벅지 안쪽 근육에 타박상을 입은 문선민은 아예 호텔에서 휴식을 취했다고 했다. 황희찬이 빠지면서 장신 공격수 김신욱(전북)이 손흥민(토트넘)과 호흡을 맞춰 투톱으로 나설 가능성이 높아졌는데 이 조합이 애초 신 감독의 깜짝 카드였을 수도 있다. 신 감독은 스웨덴 예테보리까지 달려가 페루와의 평가전을 지켜본 뒤 취재진에게 “우리가 하고자 하는 플레이만 하고, 상대가 잘하는 플레이를 할 수 없도록 한다면 해볼 만하다고 생각했다”면서 “스웨덴에 자신감을 갖고 돌아왔다”고 말했다. 그는 “스웨덴은 지금까지의 경기 패턴이 바뀌지 않았고, 마지막 경기에서도 가진 걸 고수하는 인상이었다”면서 “월드컵 유럽 예선에서 했던 높이 축구를 하지 않았고, 세트피스 등 필요한 건 철저히 숨기는 느낌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나아가 “황희찬과 문선민이 빠진 상태에서 있는 선수로 최종 평가전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그는 세네갈을 상대로 세트피스 등을 모두 실험할 것이냐는 질문에 “스웨덴이 세네갈을 통해 경기 동영상을 입수하려 한다는 정보가 있다. 우리도 영상을 찍고, 세네갈도 찍을 것인데 분명히 유출될 것 같다. 마지막에 한 번쯤은 패턴 플레이를 맞춰 봐야 할 것 같은데 유출 확률이 99%다. 조심스럽다”면서 “우리의 것을 모두 실험할지는 마지막까지 고민하겠다”고 덧붙였다. 축구협회는 카메라 한 대씩 경기장 안에 반입하도록 세네갈과 합의했다는 사실을 그제야 슬그머니 공개했다. 대표팀이 상트페테르부르크에 발을 딛는 시간은 12일 밤 9시 30분이다. FIFA의 정책을 좇아 선수단은 미디어와 팬들의 접근이 허용되지 않는 별도 게이트를 통해 입국 절차를 밟게 된다. FIFA TV가 감독이나 대표 선수와 진행하는 인터뷰를 나중에 공유해 대표팀의 도착 일성을 듣게 된다. 대표팀은 조별리그 세 경기를 치르는 동안 베이스캠프가 차려지는 호텔에 도착한 뒤 상트 한인회 교민들로부터 꽃다발을 전달받고 기념 촬영에 응할 예정이다. 러시아에서의 국내 취재진 인터뷰는 13일 오후 10시 훈련 장소에서 처음 진행되고 그 뒤 모든 인터뷰는 훈련장과 경기장에서만 가능하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카드 긁지 말고 꽂으세요… 7월까지 IC 단말기로 바꿔야

    카드 긁지 말고 꽂으세요… 7월까지 IC 단말기로 바꿔야

    새달 20일까지 미전환땐 벌금 영세 가맹점엔 교체비 지원도카드 단말기를 ‘긁는’ 방식에서 ‘꽂는’ 방식으로 바꿔야 하는 시한이 한 달여 남았다. 다음달 20일까지 카드를 꽂는 방식인 집적회로(IC) 단말기로 전환하지 않으면 가맹점은 최대 5000만원의 과태료를, 밴(VAN)사는 최대 5000만원의 과징금을 내야 한다. 11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까지 전체 신용카드 가맹점 중 약 90%가 단말기를 IC 단말기로 교체했다. 2014년 카드 정보유출 사태 이후 국회는 여신금융전문업법을 개정해 카드 가맹점에 IC 단말기를 설치하도록 했다. 카드를 긁는 기존 마그네틱(MS) 방식은 정보 복제와 유출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김덕수 여신금융협회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에 있는 IC 단말기 미전환 가맹점을 찾아 교체 필요성을 홍보했다. 다음달 20일까지 카드 단말기를 바꾸지 않으면 카드 거래 제한으로 고객이 불편을 겪을 수 있다는 점을 설명하고 빠른 시일 내에 교체가 될 수 있도록 협조를 구했다. 김 회장은 “IC 단말기 전환은 신용카드 회원의 정보 보호와 안전한 신용카드 사용 문화의 정착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아직 전국 31만 3000여개 가맹점이 IC 단말기로 바꾸지 않았다. 이 중 영세 가맹점이 16만 3000개, 비영세 가맹점이 15만개다. 신용카드업계는 영세 가맹점주의 IC 단말기 교체 부담을 덜어 주기 위해 1000억원의 기금을 조성해 지원하고 있다. 영세 가맹점주는 밴사를 통해 지원을 신청할 수 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황희찬·문선민 세네갈전 결장 “스웨덴 해볼만 하다고 생각”

    황희찬·문선민 세네갈전 결장 “스웨덴 해볼만 하다고 생각”

    신태용호의 투톱 공격수인 황희찬(잘츠부르크)과 미드필더 문선민(인천)이 11일(이하 한국시간) 세네갈과의 최종 비공개 평가전에 나서지 않는다. 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은 10일 오스트리아 레오강의 슈타인베르크 슈타디온에서 훈련을 갖기 전 진행한 인터뷰 도중 “황희찬은 허벅지 근육이 좋지 않아 내일 (세네갈과의) 경기에 못 나온다”고 말했다. 황희찬은 이날 훈련에는 참가했다. 황희찬이 빠지면서 장신 공격수 김신욱(전북)이 손흥민(토트넘)과 호흡을 맞출 가능성도 있다. 또 문선민은 전날 훈련 중 상대 선수와 부딪히면서 허벅지 안쪽 근육에 강한 타격을 받아 이날 훈련에 불참한 채 대표팀 숙소에서 휴식을 취했다. 스웨덴 예테보리로 달려가 이날 새벽 0-0으로 끝난 스웨덴과 페루의 평가전을 직관한 소감을 묻는 취재진에게 “우리가 하고자 하는 플레이만 하고, 상대가 잘하는 플레이를 할 수 없도록 한다면 해볼 만하다고 생각했다”면서 “스웨덴에 잘 대응하면 할만 하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왔다”고 말했다. 그는 “스웨덴은 지금까지의 경기 패턴이 바뀌지 않았고, 마지막 경기에서도 가진 걸 고수하는 인상이었다”면서 “월드컵 유럽 예선에서 했던 높이 축구를 하지 않았고, 세트피스 등 필요한 건 철저히 숨기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신 감독은 나아가 “황희찬과 문선민이 빠진 상태에서 있는 선수로 최종 평가전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그는 세네갈을 상대로 세트피스 등을 모두 실험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스웨덴이 세네갈로부터 경기 영상을 입수할 것이라는 정보가 있다. 우리도 영상을 찍고, 세네갈도 찍을 것인데 분명히 유출될 것 같다. 마지막에 한 번쯤은 패턴 플레이를 맞춰봐야 할 것 같은데 유출 확률이 99%다. 조심스럽다”면서 “우리의 것을 모두 실험할지는 마지막까지 고민하겠다”고 덧붙였다. 신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1일 밤 10시 30분 오스트리아 그뢰디히 다스골트베르크 슈타디온에서 세네갈과의 비공개 평가전을 치른 뒤 다음날 러시아 베이스캠프인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입성한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단독] 톱 모델 만들어줄 테니 안아 볼까?…그날 S양은 평생 꿈마저 짓밟혔다

    [단독] 톱 모델 만들어줄 테니 안아 볼까?…그날 S양은 평생 꿈마저 짓밟혔다

    최근 피팅 모델 양예원씨가 과거 ‘비공개 촬영회’에서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하면서 사진 촬영을 빙자해 벌어지는 모델계의 성범죄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특히 신인 모델들에게 접근해 노출을 강요하고, 성적 수치심을 안겨 주는 촬영을 일삼는 사진작가들의 행태에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촬영 사진을 멋대로 편집해 무단으로 유출하는 등 2차 범죄도 늘고 있다. 모델을 꿈꿨던 동갑내기 안지은(24·여·가명), 신유라(24·여·가명)씨 역시 사진 촬영에 나섰다가 성추행을 당했다. 이들은 어쩌다 피해를 입게 됐을까. 조심했다면 범죄를 막을 수 있었을까. 두 사람의 심층 인터뷰를 내러티브 리포트 형태로 재구성해 모델과 사진계에 만연한 성범죄 실태를 짚어 봤다.“돈 많이 주니까 알면서도 한 것 아냐?” 지난달 양예원씨의 성추행 피해 폭로 기사에 달린 댓글을 읽던 안지은씨는 절망했다. “스스로를 지키지 못한 여성도 책임이 있다”는 대목에서는 날카로운 송곳에 찔린 듯 가슴이 아팠다. 2년간 신경 안정제와 수면제, 우울증 약까지 복용하며 잊으려 노력했던 그때의 기억이 스멀스멀 기어나왔다. 안씨는 몸서리쳤다. ‘결국 내 탓일까….’ 사실 그때도 이런 시선이 무서워 가족에게조차 털어놓지 못했다. ●지울 수 없는 기억… 우울증 약에 의존 2년 ‘자괴감’ 2014년 4월. 피팅 모델이 돼 처음 카메라 앞에 서기 전날 안씨는 부푼 꿈에 잠을 이룰 수 없었다. 드디어 혼자 힘으로 모델계에 발을 들여놓게 된 것이다. 곧 패션쇼 런웨이에 설 자신의 모습을 떠올렸다. 어릴 적부터 모델이 꿈이었지만 정작 정보가 많지 않았다. 주변에선 비교적 쉽게 모델 일을 경험할 수 있는 “쇼핑몰 피팅모델부터 해보라”고 권했다. 구인·구직사이트인 ‘알바몬’에 글을 올렸고 한 사진작가로부터 “스튜디오에서 프로필 사진을 촬영하자”는 쪽지가 왔다. ‘같이 여행을 가면 5만원을 주겠다’는 등 별의별 쪽지들로 마음이 상했던 터라 진지하게 촬영 얘기를 하는 게 반가웠다. 스튜디오 촬영이라는 점에도 믿음이 갔다. 첫 촬영날, 서울 성동구의 한 스튜디오에서 만난 사진작가는 안씨에게 갈아입고 나오라며 짧은 원피스와 함께 티팬티를 건넸다. 안씨는 당혹감으로 얼굴이 화끈 달아올랐지만 애써 태연한 척 웃으면서 “원피스 촬영인데 이건(티팬티) 안 입어도 되죠?”라고 물었다. 그가 짜증 섞인 표정으로 말했다. “원피스 라인에 굴곡지잖아. 모델들은 다 그렇게 입으니까 빨리 입고 나와요.” 첫 촬영의 긴장감과 어색함 때문에 혹여 촬영을 망칠까 봐 안씨는 사진작가가 요구하는 포즈에 열심히 응했다. 그렇게 정신없이 카메라 셔터가 터졌다. 1~2m 간격을 두고 사진을 찍던 작가가 점점 가까이 다가오기 시작하더니 어느 순간 치마 속으로 손과 카메라가 쑤욱 들어왔다. 깜짝 놀란 안씨는 비명을 지르며 스튜디오를 뛰쳐나왔다. ‘재수가 없었던 거야’라고 수백 번을 되뇌었다. 꿈을 포기하고 싶진 않았기 때문이다. 앞으로 더 조심하고 검증된 곳에서 촬영을 하면 괜찮을 거라고 스스로를 안심시켰다. 하지만 연예인 프로필을 촬영한다고 광고하던 유명 스튜디오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촬영 콘셉트를 상의하러 만난 자리에서 스튜디오 실장은 “난 전문 모델보다 이렇게 귀여운 애들이 좋더라. 한번 안아 봐도 되겠니” 등의 성희롱과 성추행을 서슴지 않았다. 이후 만난 사진작가들도 “톱모델로 키워 줄 테니 가슴을 만져 봐도 되냐”는 등 짐승 같은 본색을 드러내기 일쑤였다. 물론 건전한 촬영장도 있었다. 그렇다고 촬영 과정이 괜찮다고 해서 문제가 없었던 건 아니다. 한 번은 인터넷으로 자신이 모델로 나온 사진들을 보다가 소리를 지를 뻔했다. 자신과 상의 없이 사진 일부분을 조작해 외설적으로 보이게끔 했던 것이다. 곧바로 업체에 전화해 따졌지만 그쪽에서는 외려 “계약서 쓰지 않았느냐. 계약을 취소하고 싶으면 손해배상하라”며 큰소리쳤다. 소송까지 갔지만 계약서를 제대로 보지 않고 사인해 불리하다는 변호사의 말과 소송비 부담 때문에 결국 철회했다.●유명 스튜디오도 성희롱·성추행 서슴지 않아 돌이켜 보면 그때 발을 뺐어야 했다. 하지만 오랜 꿈을 포기하고 싶진 않았다. 시행착오를 겪었으니 이젠 잘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했다. 얼마 뒤 유명한 인터넷 쇼핑몰에서 피팅모델 제안을 받게 됐다. 촬영장엔 항상 여성 스태프들이 동행했고, 촬영도 깔끔하게 진행돼 안심됐다. 정식 계약을 맺고부터는 자신감도 생겼다. 그렇게 한 달쯤 지났을 때 호텔 촬영이 있었다. 종종 있던 호텔 촬영이라 아무런 의심 없이 방으로 들어가 촬영팀을 기다렸다. 그때 쇼핑몰 사장이 방으로 들어왔다. 잠시 주춤하는 사이 방문이 잠겼고, 사장이 안씨의 몸을 강하게 밀어붙였다. 다시는 떠올리고 싶지 않은 악몽 같은 일이 벌어졌다. 다음날 신고해야겠다고 마음먹었지만 함께 촬영을 다니던 스태프들이 쉬쉬하는 걸 보고는 단념했다. 아무도 내 편이 돼 줄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 부모님이 알게 되면 받을 충격과 소송비, 사회적 수치심까지 혼자 감당할 자신도 없었다. 그렇게 2년 만에 안씨는 꿈을 접을 수밖에 없었다. 악몽 같은 일이 비단 안씨에게만 일어난 것일까. 지난 8일 어렵게 기자와 만난 안씨는 “지금도 사진 촬영을 가장한 성범죄가 아무런 죄의식 없이 반복된다”고 증언했다. 그는 “처음부터 성범죄를 예상하고 촬영장에 가는 사람은 없다. 모델 지망생들은 스튜디오나 작가를 믿고 도전장을 내미는 수밖에 없다. 혼자 힘으로 꿈을 이루려고 노력한 죄밖에 없는데, 그들은 우리가 어리고 법률적 지식이 부족하다는 점을 악용해 교묘하게 범죄를 저지른다”고 말했다. ●특정 부위만 외설적 편집… 가해자 처벌도 거의 없어 예술을 핑계 삼아 포르노 촬영을 강요하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피해자들은 상대가 사진작가라는 권위를 내세워 밀어붙이면 모델은 거부하기가 쉽지 않은 게 현실이라고 입을 모은다. 2년 전 아마추어 모델로 나섰던 대학생 신유라씨는 이런 이유로 1년 반 만에 모델 일을 그만뒀다. 예술 사진에 관심이 많았던 신씨는 순수하게 사진만 남기려는 목적으로 돈도 받지 않고 촬영에 응했지만 외설적인 장면 연출을 강요하는 작가들 때문에 도망치듯 사진계를 떠났다. 귀여운 모습을 보여 주자던 한 작가는 촬영이 끝날 무렵 생크림을 신씨의 얼굴에 바르더니 이를 정액처럼 묘사해 촬영했다. 신씨가 항의하자 작가는 “예술적 감각이 없다”며 오히려 화를 냈다. 여성의 신체를 예술적으로 보여 주자며 촬영을 제안한 한 유명 작가는 소품이랍시고 자위 도구와 가학적인 성기구를 들고 나와서는 예술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다들 이렇게 촬영한다”면서 “여성이 기쁨을 느끼고 흥분을 느낄 때 나오는 신체적 반응을 담아야 한다”며 신씨의 몸을 더듬기도 했다. 다리나 입술 등 특정 신체 부위만 외설적으로 편집된 적도 있었다. 신씨는 “모델 사이에서는 어떤 작가를 조심하라는 얘기가 종종 나오지만 대부분 비공개로 촬영이 진행되는 데다 피해자들도 대개는 어린 대학생들이어서 가해자들이 처벌받는 경우는 거의 보지 못했다”면서 “예술이든 아니든 원치 않는 촬영을 강요하는 것은 분명히 폭력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선거 문자폭탄 118에 신고하세요

    서울에 사는 회사원 김모(31)씨는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쏟아지는 선거운동 홍보 문자메시지에 몸살을 앓고 있다. 김씨는 “태어나서 한 번도 간 적도 없는 지역에서 어떻게 내 전화번호를 알고 문자를 보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문자메시지가 선거운동 수단 가운데 하나로 자리잡으면서 ‘문자 폭탄’에 불만을 호소하는 유권자가 늘고 있다. 10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따르면 5월 1일부터 지난 8일까지 접수된 선거 홍보문자 관련 상담은 총 1만 1626건이다. 이는 2014 지방선거 당시 접수된 4100여건의 3배 정도다. 선거 홍보 문자 자체가 불법 스팸은 아니다. 정보통신망법에서 규제하고 있는 ‘영리 목적의 상업적 정보’가 아니기 때문이다. 다만 개인정보 유출이 의심될 경우 KISA 118사이버민원센터(전국 어디서나 국번 없이 118) 및 홈페이지 개인정보침해 신고센터에 신고할 수 있다. KISA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원상담센터를 비상 대응체계로 전환하고 24시간 상시 운영하고 있다. 선거 홍보 문자를 보낸 측에 ‘내 전화번호를 어떻게 알았는가’를 물었을 때 구체적으로 대답을 하지 못하면 개인정보 보호법 제20조 위반이다. 선거운동본부에서 ‘잘 모른다’, ‘적법하게 받았다’라는 식으로 출처를 제대로 밝히지 못했다는 증거를 녹취 등을 통해 제시해야 한다. 황성원 118사이버민원센터장은 “개인정보 출처 불분명 관련 민원이 접수되면 KISA에서 사실관계를 조사한 뒤 행정안전부로 이관해 과태료 조치를 할 수 있다”며 “개인정보 수집 과정에서 명백한 불법이 확인되면 수사기관에 의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KISA에 접수된 민원 가운데 개인정보 출처 미고지는 3820건(32.9%)으로 가장 많았다. 아울러 공직선거법에는 선거운동 문자에 수신거부 방법을 명시하도록 규정했다. 더이상 문자를 받고 싶지 않은 유권자는 일단 수신거부 조치를 할 수 있다. 수신거부를 해도 같은 번호로 문자가 또 올 경우에는 KISA에 신고할 수 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지방선거 앞두고 수시로 울리는 홍보 문자에 고통 호소

    지방선거 앞두고 수시로 울리는 홍보 문자에 고통 호소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수시로 오는 ‘선거 홍보’ 문자에 피해를 호소하는 시민이 늘고 있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따르면 최근 선거를 홍보하는 문자와 관련한 개인정보 침해 상담 건수는 총 1만1천626건이었다. 지난달 1일부터 이달 8일까지 118 사이버 민원센터(국번 없이 ☎118)에 접수된 건수를 합한 것이다. 특히 선거운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난달 31일부터 9일 동안 이루어진 상담 건수는 7천932건에 이르렀다. 사전투표 전날과 당일(7~8일)에는 무려 시간당 350콜 이상이 접수되기도 했다. 발신자가 입수한 전화번호 등 개인정보의 출처가 불분명한 사례가 32.9%(3천820건)로 가장 많았고, 수신 거부를 해도 지속적으로 문자를 보내는 경우(3천155건, 27.1%)도 상당했다. 황성원 118사이버민원센터장은 “개인정보가 유출돼 ‘선거 홍보’ 문자가 발송된 것으로 의심되는 경우에는 ‘선거 홍보’ 문자 발송 주체에게 개인정보 수집 출처를 우선 요구하고, 잘 모른다거나 모호하게 답을 하는 경우 인터넷진흥원 개인정보침해신고센터에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페이스북 또… 中 IT업체에 고객 정보 줬다

    美 의회 “스파이 활동 동원 우려” 미국 페이스북이 화웨이(Huawei)와 롄상(Lenovo), 오포(OPPO), TCL 등 중국 정보기술(IT) 업체에 고객 정보를 제공한 사실이 드러났다. 미국 의회는 페이스북 고객 정보가 중국 국가 차원의 스파이 활동에 동원됐을 수 있다며 우려를 제기했다. 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 등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2007년부터 60개 중국 테크(기술) 기업들과 정보 공유 파트너십을 맺었다. 페이스북은 당시 플레이스토어 등 애플리케이션(앱) 마켓이 활성화되지 않아 모바일 기기에서 페이스북 앱을 만드는 기술적인 협력을 위해 파트너십 체결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스마트폰 업체가 앱 개발을 빌미로 페이스북 서버의 고객 개인정보에 접근할 수 있다는 데 있다. 스마트폰 앱을 통해 고객 정보를 수집하고 이를 자신의 서버로 옮겨 활용할 수 있는 것이다. 페이스북이 파트너십을 맺은 중국 기업은 60곳이다. 세계 3위 스마트폰 업체 화웨이와 세계 최대 PC 기업 롄상, 스마트폰 업체 오포, TV업체 TCL 등 중국 4개 IT 업체가 포함돼 있다. 페이스북은 파트너십이 대부분 종료됐으며, 앱 마켓이 활성화된 후 스마트폰 업체들이 고객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여지는 거의 없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화웨이와의 파트너십 종료가 이번 주에 만료되는 등 페이스북은 최근까지 주요 스마트폰 업체들과 파트너십을 유지했다. 미 의회는 페이스북이 정보 유출의 전력이 있는 데다 화웨이 등이 미 당국의 감시를 받고 있는 점을 들어 의혹을 품고 있다. 미 상원 정보위원회 간사인 마크 워너 의원은 “페이스북이 고객 정보가 화웨이 서버로 전송되지 않았다는 것을 어떻게 확인할 수 있는지 알고 싶다”고 반문했다. 데이터가 유출됐다면 페이스북도 알 도리가 없다는 지적이다. 이들 기업은 긴장하고 있다. ZTE가 미 제재로 문 닫아야 할 처지에 놓였다. 이 때문에 중국의 정보 수집 통로라고 의심받는 화웨이는 “(페이스북) 고객 정보를 수집하거나 저장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중국 외교부는 “사안의 내용을 모르는 만큼 기업 간 협력에 대해서는 언급할 수 없다”며 별다른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윤하 해명, 현충일 묘비 촬영은 명예훼손? “외조부입니다”

    윤하 해명, 현충일 묘비 촬영은 명예훼손? “외조부입니다”

    가수 윤하가 불법 묘비 촬영 논란에 대해 해명했다. 윤하는 현충일인 지난 6일 “감사합니다. 누리고 지키며 살겠습니다”라는 글과 함께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찍은 한 묘비 사진을 올렸다. 해당 사진을 본 한 네티즌은 “이 묘비의 인물이 윤하님과 혈연관계가 아니라면 타인의 묘비를 찍어 올리는 것은 명예훼손의 여지가 있다”며 “개인정보 유출과 사생활 침해로도 이어질 수 있다. 관계를 분명히 밝혀주고, 감상에 의한 무연의 타인 묘비라면 삭제바란다”는 댓글을 남겼다. 이에 윤하는 “외조부입니다”라는 해명으로 논란을 차단했다. 윤하의 외할아버지는 2000년 세상을 떠난 고(故) 김주호 예비역 대령으로, 1971년 6월 1일 소흑산도 간첩선 침투사건 때 간첩선을 격퇴해 화랑무공훈장을 받았다. 윤하를 지적한 네티즌은 자신의 발언에 대해 사과하는 메시지를 남긴 후 앞서 남긴 댓글을 삭제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경제 블로그] 새로 문여는 국세청 통계센터… ‘깜깜이 통계’ 공유 잘 될까

    보안성 낮은 자료부터 단계 허용 개인정보 보호와 절충점 찾아야 개인과 기업의 납세 자료는 소득(매출)과 지출(비용)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개인정보이자 영업비밀입니다. 정부든 민간이든 납세 자료를 들여다볼 수 있다면 정책의 완성도를 높이거나 시행착오를 최소화하는 지름길이 될 수 있겠죠. 이러한 자료를 손아귀에 쥔 국세청이 다른 정부기관보다 막강한 정보력을 갖는 원인이자 자료 유출에 극도로 민감한 이유입니다. 그동안 자료에 자물통을 단단히 채웠던 국세청이 이달 중 세종시에 ‘국세통계센터’를 연다고 합니다. 정보 유출을 내세워 일반 국민은 물론 정부 부처에도 자료 공개를 꺼렸던 국세청으로서는 고무적인 변화이죠. 우선 1단계 사업으로 다른 부처와 지방자치단체, 정부출연연구기관 등에 각종 국세 통계를 공개한다고 합니다. 내년에는 2단계 사업으로 사업자 등록 및 휴·폐업 현황 등 상대적으로 보안성이 낮은 자료를 온라인으로 제공할 계획입니다. 이어 2020년에는 3단계 사업으로 권역별 통계센터를 설치하고 자료 제공 대상도 학계와 민간 연구기관으로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죠. 첫술에 배부를 수 없듯 아직은 정부 내에서도 ‘과연 국세청이 정보를 주겠냐’라는 의구심이 큽니다. 실제 1단계 사업에서 자료를 얻으려면 직접 센터를 방문해야 합니다. 공정거래위원회 관계자는 “예전부터 국세청은 각종 조사에 필요한 납세 자료를 잘 주지 않았다”면서 “과거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국세청 관계자는 “공정위가 재벌들의 일감 몰아주기 관련 자료 등 개인정보를 요구하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현행 세법상 개인정보는 줄 수 없어서 공정위와 법 개정으로 해결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해명했습니다. 납세 자료는 정부가 정책을 수립하는 데 단단한 기초가 될 수 있습니다. 물론 개인정보는 철저히 보호돼야 하죠. 이번 센터 설립을 계기로 국민 생활과 밀접한 정책 연구에 필요한 납세 자료를 최대한 제공하면서 개인정보 유출은 차단하는 ‘운영의 묘’를 살릴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군사기밀 100여건 유출…前 정보사 간부 2명 구속

    금품을 받고 해외 비밀요원 명단을 외국에 팔아넘긴 국군 정보사령부 간부들이 구속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임현)는 지난달 31일 군사기밀보호법 등의 혐의로 정보사 출신 황모씨와 홍모씨를 구속해 수사 중이라고 4일 밝혔다. 황씨는 2013년부터 수년간 정보사 공작팀장으로 근무하며 군사기밀 100여건을 휴대전화로 촬영해 역시 정보사 간부 출신인 홍씨에게 돈을 받고 넘긴 혐의를 받고 있다. 황씨가 넘긴 정보에는 해외 활동 정보요원 명단과 주요 국가 무기 정보 등 민감한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황씨로부터 기밀 정보를 사들인 홍씨는 이 정보들을 수천만원을 받고 2개국에 넘긴 것으로 조사됐다. 명단 유출을 파악한 군 당국은 해당 요원들을 긴급히 귀국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군 당국은 지난 4월 유출 정황을 인지하고도 한 달간 수사에 착수하지 않다가 황씨를 파면한 뒤 검찰에 수사를 의뢰해 논란이 커질 전망이다. 기밀을 넘겨받은 해외 외교관 1명은 본국으로 귀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군이 수사에 미온적이었던 이유를 비롯해 추가 유출 정보가 있는지 파악할 계획이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홍대 누드 몰카’ 유출범... 18일 첫 재판

    ‘홍대 누드 몰카’ 유출범... 18일 첫 재판

    홍익대 인체 누드 크로키 수업에서 남성 모델의 나체 사진을 찍어 유포한 동료 여성 모델의 첫 재판 기일이 잡혔다. 4일 서울서부지법에 따르면 이 법원 형사6단독 이은희 판사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촬영) 혐의로 구속기소된 안 모(25) 씨에 대한 1회 공판기일을 오는 18일 오전 심리한다. 안 씨는 지난달 1일 인터넷 커뮤니티 ‘워마드’ 게시판에 자신이 직접 찍은 남성 모델 A 씨의 나체 사진을 게시한 혐의를 받는다. 이 재판은 피해자 사생활과 개인정보 보호가 중요한 성폭력 사건 재판인 만큼 비공개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재판의 심리와 판결은 공개하는 것이 헌법상 원칙이지만,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은 성폭력 사건의 경우 공개하지 않을 수 있다고 규정했다. 안 씨는 홍익대 회화과 크로키 수업에 피해자 A 씨와 함께 누드모델로 일하러 갔다가 휴게 시간 중 모델들이 함께 쓰는 휴게공간 이용 문제를 두고 A 씨와 다투게 되자 몰래 그의 사진을 찍은 것으로 조사됐다. 사건을 수사한 서울 마포경찰서는 안 씨에게 증거인멸과 도주 우려가 있다고 보고 그를 지난달 10일 오후 긴급체포했다. 이후 경찰은 12일 안 씨를 구속해 수사를 벌인 뒤 18일 검찰에 송치했다. 검찰은 지난달 25일 안 씨를 재판에 넘겼다. 이 사건을 두고 통상적인 몰카 범죄와 달리 가해자가 여성이라서 수사가 빨리 이뤄졌다는 비판이 제기됐고, 수사기관을 규탄하는 시위가 벌어지기도 했다. 경찰 등 수사기관은 이에 대해 용의자 범위가 한정적이었던 점 등 이번 사건의 특성 때문에 신속한 수사가 가능했던 것일 뿐 가·피해자 성별에 따른 영향이 없었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美 뺀 G6 ‘관세폭탄’ 비난 성명… 트럼프 “무역전쟁 패배 없다”

    美 뺀 G6 ‘관세폭탄’ 비난 성명… 트럼프 “무역전쟁 패배 없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수입 철강·알루미늄에 대한 고율 관세 부과 등 ‘관세 폭탄’과 이에 대한 관련국들의 반발 등이 연쇄 반응을 일으키면서 지구촌이 글로벌 무역전쟁의 벼랑 끝에 섰다.유럽연합(EU)과 캐나다 등은 2일(현지시간) 미국에 보복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고, 미국을 제외한 주요 6개국(G6) 재무장관들은 한목소리로 미국을 비난하며, 보복 조치를 예고했다. 브뤼노 르메르 프랑스 재정경제부 장관은 이날 “미국이 동맹국과의 무역전쟁을 피하려면 며칠 내로 조치를 해야 할 것”이라며 “긴장 완화 여부는 미국의 조치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캐나다, 프랑스, 독일, 영국, 이탈리아, 일본 재무장관들은 캐나다 휘슬러에서 이날 사흘간의 G7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를 마치면서 미국의 철강 관세 부과에 대해 미국을 겨냥한 이례적으로 강도 높은 비난 성명을 냈다. 일본과 이들 국가들은 WTO 제소 절차에도 착수했다. 그러나 진앙지 격인 트럼프 대통령은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그는 이날 트위터에 “우리가 그 나라들의 상품에 관세를 부과하지 않고 있는데, 그 나라들은 우리 상품에 25%, 50%, 심지어 100% 관세를 부과한다면 그것은 공정하지 않은 것으로 더는 참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것은 자유 무역도 공정 무역도 아닌 바보 같은 무역”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무역에서 연간 8000억 달러(약 860조원)의 적자를 보는데 무역전쟁에서 패배할 수는 없다”며 “미국은 다른 나라들에 수년간 바가지를 써 왔고 이제는 영리해져야 할 때”라면서 힘으로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1일부터 EU, 캐나다, 멕시코의 철강·알루미늄에 각각 25%와 10%의 관세를 부과했다. 오는 15일에는 중국을 상대로 500억 달러 규모의 수입품에 25% 관세를 부과할 명단을 발표할 계획이다. 이 같은 미국발 보호주의 확산과 여파에다, EU 3대 경제체인 이탈리아발 유럽 경제 불안, 신흥국의 통화 위기까지 겹쳐 신흥국 채권은 6주째 자금 이탈 현상이 이어지고 있고, 서유럽펀드 자금도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결정 직후인 2016년 7월 이후 22개월 만에 최대 규모의 유출을 기록했다. 마주 보고 달리는 열차처럼 일촉즉발의 상황으로 치닫는 상황은 8~9일 캐나다 퀘벡에서 열리는 G7 정상회의가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한편 미국은 수입자동차를 대상으로 한 ‘무역확장법 232조’ 조사에서 미국 내 생산 차라도 외국 브랜드와 미국 자체 브랜드를 구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 앨라배마에서 생산되는 현대차를 겨냥한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와 관련, 미 상무부는 오는 22일까지 232조 조사에 대한 이해관계자 의견서를 받겠다고 공지했다. 상무부는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의 수입량과 성격, 외국업체와의 경쟁이 미국 자동차 산업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한 의견과 정보에 관심이 있다고 안내했다. 이는 미국 내에 공장을 운영하는 한국, 일본, 독일계 자동차·자동차 부품 업체를 토종 미국 기업과는 다르게 대우하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서울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경찰이 인사 정보 유출…브로커 청탁 의혹

    현직 경찰관이 경찰 내부 인사 관련 문서를 외부에 유출해 인사에 개입하려 한 정황이 포착됐다.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31일 경기 북부지역의 한 경찰서 소속 A경감을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허위공문서 작성 등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또 서울 지역의 한 경찰서 소속 B경위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A경감은 올해 초까지 근무했던 경기북부경찰청에서 인사 업무를 담당하며 내부 직원의 인사내신서를 사업가 C씨에게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다. A경감은 자료를 유출하는 과정에서 내용을 일부 조작하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업가 C씨도 공문서 위조 혐의, 알선수재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A경감은 올해 초 경정 승진대상자에 포함되며 현재 근무지로 옮겼다. 같은 기간 A경감이 유출한 인사내신서의 당사자는 경찰 인사에서 자신이 원하지 않은 자리로 전보 조치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A경감이 특정 인물에게 인사상 불이익을 주기 위해 인사 자료를 외부로 유출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A경감은 “순서대로 일을 처리한 것”이라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경찰은 B경위도 C씨에게 내부 직원의 개인정보를 전달했다고 보고 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현직 경찰인 A, B씨와 민간인인 C씨가 서로 알게 된 경위와 C씨와 경찰 고위 간부와의 연계성을 파악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수사 초기 단계로, C씨가 브로커인지, 사기꾼인지를 확인해야 한다”면서 “C씨를 상대로 경찰 인사에 영향력을 미쳤는지, 다른 금품 거래는 없었는지 등을 확인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씨줄날줄] 경영권 승계/이순녀 논설위원

    [씨줄날줄] 경영권 승계/이순녀 논설위원

    김정주(50) 넥슨 창업자가 그제 “경영권을 자녀에게 물려주지 않겠다”고 밝혀 화제다. 국내 1위 게임업체 넥슨의 지주회사 NXC 대표인 그는 1000억원 재산의 사회 환원도 약속했다. 국내 정보기술(IT) 업계의 역사가 길지 않고, 대다수 창업자 나이도 50대 전후로 젊기 때문에 이 분야에서 아직 경영권을 대물림한 선례는 없다. 기업 오너가 자식에게 경영권을 물려주는 것이 당연시되는 국내 풍토에서 김 대표의 공개 선언이 IT 업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을지 주목되는 이유다.김 대표는 2년 전 대학 동창인 진경준 전 검사장에게 넥슨의 비상장 주식 매입대금 등 특혜를 제공한 혐의로 기소됐었다. 당시 1심 법정에서 “다시 기회가 주어진다면 국가와 사회에 진 빚을 조금이나마 되갚을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19일 대법원에서 무죄가 확정되자 구체적인 계획을 밝혔다. 마이크로소프트나 애플 등 외국 IT 기업은 전문 경영인 승계가 보통이다. 가족 경영이나 가업 승계가 흔치 않은 서구의 전통적인 기업 문화에 따른 것이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는 세 자녀 대신 친구이자 동료인 스티브 발머에게 최고경영자 자리를 넘겼다. 그는 자녀들에게 재산도 조금만 물려주겠다는 뜻을 여러 차례 밝혔다. 애플은 스티브 잡스 창업자가 세상을 떠난 뒤 팀 쿡을 CEO로 맞았다. 팀 쿡은 지난 2월 주주총회에서 “바통을 잘 넘겨주는 것은 (나의) 중요한 역할 가운데 하나”라며 공식 석상에서 처음으로 경영권 승계를 언급했다. 한진그룹 오너 3세의 갑질이 국민적 공분을 불러일으키면서 무차별적인 경영권 대물림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재벌 부모를 뒀다는 이유 하나로 능력과 자질에 대한 검증 없이 경영 수업은 고사하고, 인격 수양조차 덜 된 철부지 3세, 4세들이 경영권을 제멋대로 휘두른 폐해는 애먼 회사 직원과 소비자들에게 돌아간다. 이를 위해 상속세를 한 푼이라도 덜 내려는 재벌의 경영권 편법 승계 행태도 목불인견이다. 일감 몰아주기와 기업 자금의 불법 유출, 차명재산 운용, 변칙 자본거래 등 방법도 각양각색이다. 국세청은 어제 해외로 재산을 빼돌리는 역외 탈세 행위를 적극적으로 찾아내는 등 경영권 편법 승계 검증의 끈을 바짝 조이겠다고 밝혔다. 자신이 피땀 흘려 일군 기업을 자녀에게 물려주고 싶은 마음이나 가족 경영을 무조건 배척할 수는 없다. 다만 가족 승계를 결정하기 이전에 자녀의 능력과 자질을 꼼꼼히 따지고, 상속세 등도 법대로 내야 한다. 그땐 누가 비난할 수 있겠나. coral@seoul.co.kr
  • 산업부 “삼성디스플레이 보고서 일부 국가기밀”

    산업통상자원부가 30일 삼성디스플레이 공장의 작업환경측정결과보고서에 국가핵심기술에 해당하는 내용이 일부 포함됐다고 판정했다. 고용노동부의 결정대로 보고서가 공개되면 핵심 노하우가 유출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로써 향후 행정소송에서도 삼성의 주장에 힘이 실릴 가능성이 높다. 산업부는 이날 산업기술보호위원회 디스플레이 전문위원회 회의를 개최한 직후 “전문위 검토 결과 삼성디스플레이의 작업환경보고서가 국가핵심기술을 일부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 판정했다”고 밝혔다. 전문위원회는 2008~2017년 기흥, 천안, 아산1, 아산2 공장의 작업환경보고서에 국가핵심기술로 지정된 8세대급 이상 TFT-LCD 패널 공정·제조기술 및 AMOLED 패널 공정·제조기술이 포함된 것으로 판정했다. 박영삼 산업부 전자부품 과장은 “핵심기술에 대한 해외 유출 가능성과 해외 유출되면 문제가 생기는지를 집중적으로 봤다”고 전했다. 앞서 삼성디스플레이는 충남 아산 탕정공장 작업환경보고서에 대한 고용노동부의 공개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대전고용노동청 천안지청을 상대로 지난 4월 17일 대전지법에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국가핵심기술이라고 해서 정보공개를 하지 못한다는 법규는 없지만, 국가핵심기술이 포함됐을 경우 법원의 판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이날 전문위원회 판단에 관해 “특별히 밝힐 입장이 없으며, 앞으로도 낼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서울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거물 잡는 사이버 수사… 발목 잡는 아날로그 제도

    거물 잡는 사이버 수사… 발목 잡는 아날로그 제도

    클릭 한 번에 증거 인멸 가능 인권침해 우려·법적 권한 없어 증거 분석·추적 시간 장기화도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 피팅모델 촬영 빙자 성추행 사건, 불법 웹툰 유통 등 최근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사건의 상당수가 사이버상에서 이뤄지면서 경찰의 사이버 수사력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사이버 수사는 일반 수사보다 전문성이 요구되고 증거인멸, 인권침해, 추적 시간 장기화로 난관에 처할 가능성도 크다. 초기부터 제대로 대처하지 않으면 ‘부실 수사’, ‘늑장 수사’라는 비판을 면하기 어려운 이유다.29일 경찰청에 따르면 전국 사이버 수사 인력은 1449명이다. 1997년 경찰청 형사국에 사이버범죄수사대의 전신인 컴퓨터범죄수사대가 만들어진 뒤 꾸준히 인력이 충원됐지만 일반 수사 요원(6040명)의 4분의1 수준에 그치고 있다. 수사 트렌드가 시대 변화에 맞춰 아날로그에서 디지털 방식으로 전환되는 것에 비해 인력 운용 방식은 과거에 머물러 있다는 지적이다. 사이버 범죄는 증거가 디지털 형태로 남기 때문에 증거 확보가 다소 용이한 측면이 있다. 피팅모델 사건에서 경찰이 범죄 혐의 적용을 위해 성추행보다는 사진 유출 수사에 더 초점을 두고 있는 것도 이러한 배경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클릭’ 한 번에 증거를 인멸 또는 변조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지난 18일 구속된 불법 웹툰 유통 사이트인 ‘밤토끼’ 운영자도 2016년부터 해외에 서버를 두고 운영하면서 증거 인멸을 위해 서버 위치와 사이트 주소를 수시로 바꾼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경찰청 사이버수사대 관계자는 “운영자를 검거하지 못했으면 관련 증거 확보도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사 진행 과정에서 개인정보 침해 가능성이 높고, 확보한 증거를 분석하고 연관된 증거를 추적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점도 속도가 ‘생명’인 사이버 수사의 발목을 잡는 요인이다. 드루킹 사건의 경우 댓글 조작의 핵심 증거로 꼽히는 자동화 프로그램 ‘킹크랩’이 저장된 서버가 해외에 있는 점이 수사 진행을 늦추는 원인으로 꼽힌다. 명예훼손 댓글 작성, 불법 촬영(몰카) 영상 유포 등도 대부분 해외 가상사설망(VPN)을 통해 이뤄지는 경우가 많아 국제 사법 공조가 필요하지만 외국에서는 해당 행위가 범죄가 아닌 경우도 있어 어려움이 적지 않다. 미국에서는 명예훼손을 형사가 아닌 민사로 해결한다. 국내 사법부가 발부한 영장이 해외에서는 강제력이 없는 점도 아쉬운 대목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사이버 범죄 조약인 ‘부다페스트 협약’에 가입하면 미국, 일본 등 회원국들과 사법 공조 없이도 VPN 정보를 자유롭게 주고받을 수 있다”면서 “하지만 감청 등을 금지한 현행 통신비밀보호법을 개정하지 않는 이상 우리나라는 가입 자체가 어렵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일반 범죄와 사이버 범죄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는 만큼 경찰도 수사 경계를 넘는 협업 체제를 갖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는 “강력·폭력·마약 사건, 지능범죄·공공범죄·경제범죄 사건, 사이버 사건 등의 전통적인 구분을 떠나 서로 협업하거나 수사국 아래 사이버 분과를 두는 방식을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공무원 성희롱 발언·몰카 시도만 해도 중징계

    공무원 성희롱 발언·몰카 시도만 해도 중징계

    적극 행정 인한 과실은 면제 공무원은 앞으로 단순 성희롱 발언이나 몰래카메라 촬영 시도만으로도 중징계를 받는다. 공무원 전용 메신저인 ‘바로톡’이 아닌 민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업무 관련 정보를 주고받다가 유출되면 징계 대상이 된다. 반면 보다 나은 결과를 내려고 적극 행정을 펼치다가 과실이 생기면 의무적으로 징계를 면제받는다.인사혁신처는 공무원 징계제도의 공정성을 강화하는 내용의 ‘공무원 징계령’과 ‘공무원 징계령 시행규칙’, ‘국가공무원 복무·징계 관련 예규’ 개정안을 각각 공포·시행한다고 29일 밝혔다. 우선 공무원의 성 관련 비위에 대해 엄정한 징계가 가능하도록 규정을 손질했다. 단순 성희롱에 대해서도 엄격하게 책임을 묻고자 징계양정 기준을 ‘성폭력 범죄’ 수준으로 강화했다. 기존 감봉 수준의 경징계가 정직 이상의 중징계로 높아졌다. 올해 ‘미투 운동’ 등으로 이슈가 된 직장 내 성희롱 문제를 공직사회가 앞장서 해결하겠다는 취지다. 몰카(불법 촬영) 등 고의성이 있는 디지털 성범죄는 비위 경중에 관계없이 무조건 중징계 의결에 나선다. 감독자와 감사 담당자가 소속 공무원의 몰카 촬영·유포 사실을 묵인할 때도 마찬가지로 엄하게 책임을 묻는다. 공직사회 ‘사이버 보안’이 대폭 강화돼 ‘카톡’ 등 민간 SNS로 비공개 자료를 유출하는 행위도 처벌된다. 지난해 12월 정부 가상통화대책 보도자료 초안이 관세청 사무관 카톡으로 유출된 것이 계기가 됐다. ‘바로톡’이 아닌 상용 메일이나 일반 SNS로 비공개 자료를 유출하거나 직무 관련 정보를 사적으로 이용하면 ‘비밀엄수의무 위반’ 징계 기준을 적용하기로 했다. 하지만 공무원이 적극적으로 일하다가 과실이 발생할 때는 징계를 면제하는 규정도 신설했다. 지금도 적극 행정에 대해서는 징계를 면제 또는 감경할 수 있는 제도가 있지만 이번엔 일정 요건만 갖추면 반드시 징계를 면제하도록 개선했다고 인사처는 설명했다. 공무원이 징계의결됐을 때 충분히 정보를 검토하고 보고 절차 등을 성실히 이행했다면 징계를 피할 수 있도록 했다. 이 밖에 징계의결의 객관성을 강화하고자 각 기관별로 구성해 운영하는 ‘보통징계위원회’의 민간위원 자격 요건을 높이기로 했다. 퇴직 공무원은 퇴직 뒤 3년간 본인이 일했던 기관의 징계위 민간위원으로 위촉되지 못한다. 감사원이 해당 기관에 중징계를 요구한 비위 사건에 대해서는 감사원 관계자가 직접 해당 징계위에 출석해 의견을 낸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왜 거부 못하냐고요? 우리에게 카메라는 흉기예요”···모델의 하소연

    “왜 거부 못하냐고요? 우리에게 카메라는 흉기예요”···모델의 하소연

    “면접할 때 촬영 콘셉트를 설명하다가 갑자기 ‘터치(스킨십)하게 해주면 시급을 올려주겠다’면서 시급 10만원 이상을 불렀어요. 그러다가 성관계를 요구하면서 ‘시급을 20만원 이상 쳐주겠다’는 거예요. 스킨십을 해야 서로 편한 분위기가 만들어져 촬영 때도 잘 하지 않겠냐면서요.”29일 만난 모델 A씨는 최근 한 사진작가에게서 받은 불쾌한 제안을 털어놨다. 작가는 “딱 2시간만 만나면 40만~50만원을 그냥 벌어가는 거 아니냐”면서 오히려 좋은 제안을 한 듯한 표정이었다. “스킨십을 해서 서로 편한 분위기를 만들어야 촬영도 잘 하지 않겠냐고 하더라고요. 기분이 정말 더러워서 얼른 그 자리를 떴습니다.” 수년 동안 모델 활동을 한 A씨에게 이런 제안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또 다른 사진작가가 비키니 수영복 촬영을 하다가 느닷없이 “개인적으로 소장만 하겠다. 절대 보장한다”면서 상의 탈의를 요구했다. 그때도 A씨는 거절했다. A씨처럼 작가의 요구를 거절할 수 있는 모델은 많지 않다. 이런 제안은 대부분 경력이 짧은 모델들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이다. 행여 거절했다가 일거리가 사라질까, 해코지를 당할까 두려울 수밖에 없는 약자를 향해 음흉한 손길을 건넨다. 최근 불거진 ‘스튜디오 비공개 촬영회 성폭력 사건’도 이런 구조 속에서 벌어진 일이다. 비록 피해자와 가해자가 진실공방을 벌이는 양상이 됐지만, 비공개 촬영회에서 성폭력은 분명히 존재한다. “이거 다 알고 있던 건데”, “프로 작가들도 아닌데 말해봤자 금방 묻히지”, “워낙 뿌리 깊은 문화처럼 자리 잡았는데 달라지겠어?” 이런 생각 속에서 사진계에 만연한 성폭력 문제는 개선되지 않는다. ‘언젠가 터지긴 하겠지’라면서도 묵인했던 것은 일부 치부가 전체의 문제로 확대되는 것을 우려했을 수도 있고, 자연스럽게 문화로 자리잡아 무감각해졌던 것일 수도 있다. 어떻게 폭력이 발생하고, 왜 성폭력이 은폐됐는지, 무엇이 성폭력 범죄 고발을 어렵게 하는 것일까. 페미니스트 사진작가 모임 ‘유토피아’의 곽예인 대표는 “밀폐된 공간에서는 스튜디오 실장 또는 사진작가가 어떤 짓을 할지 몰라 당장 저항을 할 수 없다.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몰라 당황하고 망설이는 중에 이미 신체 일부가 카메라에 찍혀 ‘사진을 유포하겠다’는 협박을 받는 일이 정말 많다”고 말했다. 페이스북 페이지 ‘미투 대나무숲’에 올라온 한 피해 사례도 여기에 해당한다. 아르바이트 일자리를 찾다가 피팅 모델 구인 광고를 발견한 B씨는 면접을 보러 한 스튜디오를 찾았다. 면접장소는 침대가 있는 촬영실이었다. B씨는 실장에게 짧은 원피스를 받아 들고는 한참을 고민했다고 했다. 강압적인 분위기 속에서 실장을 급기야 B씨에게 옷을 벗으라고 요구했고, 성추행과 성희롱이 이어졌다. “다시는 가고 싶지 않았지만 이미 사진이 찍힌 상태였고, 계속 걸려오는 전화에 무서워서 다시 두 번 정도를 갔었습니다. 그때마다 40~50대 정도로 보이는 남성 여러 명이 카메라를 들고 서 있었고, 저는 침대, 소파에서 그들이 요구하는 자세를 취할 수밖에 없었습니다.”하지만 사회는 저항하지 않은 피해자가 느낀 혼란을 ‘결국 네가 원해서 한 것 아니냐’는 동의의 증거로 간주하기 일쑤다. 흉기를 들고 있지도 않은데 저항하지 못한 ‘두려움’을 단순히 ‘순응’으로 해석한 것이다. 곽 대표는 “모델들에게는 사진작가의 카메라가 흉기”라고 일축했다. “저항할 수 없게 하는, 억지로라도 웃음을 띠게 만드는 흉기죠. 사진에는 그 미소만 남습니다. 결국 ‘저런 사진도 웃으며 찍는 애’로 낙인이 찍히는 거죠.” 모델들은 사이버 성폭력의 피해자로 이어지기도 한다. 일거리를 찾으러 모델 구직 사이트나 인터넷 카페에 프로필과 사진을 올리면 연락을 해오는 10명 중 9명은 노출 컨셉을 요구한다. 또 성기 또는 특정 애무 행위를 가리키며 성희롱 발언을 서슴지 않는다. ‘유토피아’의 김지혜 작가는 “아마추어 모델은 사진계에서 최약체”라고 단언했다. 업계 규모가 좁다보니 소문이 금새 퍼질 수 있는 구조라 모델이 생태계 사슬의 바닥에서 올라오지 못한다. “사진계가 돌아가는 사정에 대해 잘 모르고, 인맥도 없다보니 ‘말을 듣지 않으면 내가 아는 사람들에게 다 말해서 널 데뷔도 못하게 만들어버리겠다’는 사진작가들의 협박이 가능하다”고 김 작가는 부연했다. 모델 일이 생업인 사람들에게는 이런 소문이 앞으로의 커리어에 치명적일 수 있기 때문에, 스튜디오의 도를 넘는 요구에 맞서기가 거의 불가능한 것이 현실이라는 것이 피해를 호소하는 모델들의 한결같은 사정이다. “보통 촬영 계약서를 안 써요. 요구했다가 ‘까다로운 애’로 찍히면 일을 못 받으니까요. 계약서를 쓴다고 해도 촬영 일자·장소·컨셉까지만 나와 있지 촬영 포즈, 노출 수위까지 적는 경우는 거의 없어요.” “처음엔 ‘프로필 사진을 찍어주겠다’, ‘네가 특별히 예쁘다’라고 구슬려서 사진을 찍은 다음에 그 사진을 포르노 사이트에 팔아 넘기는 경우도 많아요. 이러면 정말 인생 자체가 끝인 거예요.”3년 전 ‘합정 모 스튜디오 비공개 촬영회’에서 성폭력을 당했다고 지난 17일에 폭로한 C씨도 계약서를 갖고 있었지만, 결국 촬영회 때 찍은 사진은 한 야동 사이트에 유포되고 말았다. 곽 대표는 “정말 놀랐던 것은 중·고교생 등 미성년자를 상대로도 이런 범죄를 많이 저지른다는 것”이라고 혀를 내둘렀다. 최근 유명 사진작가 ‘로타’와 배병우씨의 성폭력 사건이 불거지기 전부터 사진계에서는 성폭력 사건이 계속 있었다고 했다. 하지만 사진계에는 성폭력 사건을 처리할 징계 장치와 분쟁 해결 기구가 전혀 없는 실정이다. 김 작가는 “협회(한국사진작가협회·한국프로작가협회)가 성폭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움직이는 모습을 본 적이 없다”면서 “사진계에 여성 인권 문제를 다루는 별도의 기구나 단체가 없다보니 만일 피해자가 자신의 피해 사실을 공론화한다 해도 본인이 혼자 다 해결해야 한다”고 안타까워했다. 오히려 공론화가 사이버 불링(Cyber Bullying·모바일로 언어폭력을 가하거나 허위 정보를 퍼뜨리는 행위)을 야기할 수도 있다. 괴롭힘과 의심을 받는 쪽은 결국 또 피해자일 뿐이다. 곽 대표는 로타·배병우 작가의 사건을 떠올리면서 “성폭력 가해자가 유명인이라면 ‘이들의 명성을 이용한 악의적인 공격’이라던가, ‘양쪽 말을 다 들어봐야 한다’는 식의 가해자 옹호 발언도 적지 않게 나온다”고 했다.‘스튜디오 비공개 촬영회 성폭력 사건’에 대한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가해자로 지목된 스튜디오 실장이 피해 모델 C씨와 주고 받은 카톡 대화 내용을 언론에 흘렸다. 공개된 메시지에는 일단 E씨가 스튜디오 실장에게 먼저 연락해 촬영 약속을 잡았다는 내용만 보인다. 일부 언론은 강제 촬영이 아니었다는 피의자의 주장만을 강화해 사실장 ‘2차 가해’를 하고 있다. C씨는 또다시 한 언론과 인터뷰에 나서 “실장이 ‘내가 네 사진을 갖고 있다. 생각 잘해라’ 항상 이렇게 얘기했다. 협박으로밖에 안 들렸다”면서 “가장 무서운 건 유출이었다. ‘그러면 내가 저 사람들 심기를 건들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컸다”고 밝혔다. 양측의 진실은 수사를 통해 밝혀질 전망이다. 그러나 ‘사진계의 최약체’ 아마추어 모델을 노리는 업계 구조를 바꾸지 않으면 성폭력 피해자는 계속 양산될 수밖에 없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해외 사이트로 상품 구매시 개인정보 유출 주의하세요

    해외 사이트로 상품 구매시 개인정보 유출 주의하세요

    해외 사이트로 유출되는 개인정보가 급증하고 있다. 국내 사이트 규제 강화에 따른 ‘풍선효과’로 해석된다.27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 국민들의 개인정보가 노출된 해외 사이트 탐지 건수는 5003건으로 2016년 603건보다 무려 8.3배 폭증했다. 웹페이지 1장에 수백 개의 개인정보를 담을 수 있어 실제 노출된 개인정보는 수십만 건에 달한다. 또 개인정보를 매매하기 위한 불법 유통 게시물도 2016년 4만 7459건에서 지난해 9만 8572건으로 2.1배 늘어났다. 이는 국내에서 단속이 강화되자 해외 사이트를 이용하려는 시도가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국내 사이트에서 노출된 개인정보와 불법유통된 개인정보는 지난해 각각 6435건과 1만 6950건으로 1년 전보다 12.6%, 1.4% 감소했다. KISA는 개인정보 거래가 해외 사이트에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이동하는 추세를 고려해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하지만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인식차와 언어 문제 등으로 불법 게시물 삭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나은아 KISA 개인정보대응팀장은 “해외 여행사 사이트 등에서 상품을 구매할 때 여권 번호와 같은 개인정보가 공개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면서 “연락처가 확인될 경우 개인정보가 유출된 국민에게 통지하는 방안도 연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페북 건전해지나

    지난 미국 대선 당시 이용자 8700만명의 개인 정보를 유출해 궁지에 몰린 페이스북이 유해 영상을 담은 라이브 스트리밍 콘텐츠를 실시간으로 걸러낼 인공지능(AI) 칩을 개발하고 있다고 벤처비트 등 정보통신기술(IT) 매체들이 26일(현지시간) 전했다. 페이스북의 AI 수석엔지니어 얀 르쿤은 이날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비바테크놀로지 콘퍼런스에서 “누군가 살인 또는 자살을 라이브 스트리밍으로 생중계해 페이스북에 올린다면 우린 그런 유해 영상을 곧바로 제거할 것”이라며 “에너지 효율을 최대한 높인 칩을 디자인하기 위해 많은 회사와 협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페이스북의 칩 개발에는 인텔, 삼성, 엔비디아 등이 협력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앞서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페이스북에 자살 충동 영상 등 유해 콘텐츠가 넘쳐난다는 지적이 잇따르자 인력 3000명을 고용해 나쁜 콘텐츠를 걸러내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벤처비트는 애플, 구글, 아마존 등 미국 IT 기업들은 이미 유사한 전문 칩 제조에 돌입한 상태라고 전했다. 구글은 AI 고도화를 위해 자체 AI 칩 텐서프로세싱유닛(TPU)을 3세대까지 공개한 상태다. 애플은 2020년부터는 맥북 등에 쓰이는 중앙처리장치(CPU)를 자체 칩으로 대체한다는 계획이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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