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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미 정상통화 기밀 유출 파면 K참사관 소속 주미대사관 침통

    한미 정상 간 통화내용을 유출한 주미대사관 소속 참사관 K씨의 파면이 결정되자 미 워싱턴 주미대사관은 침통한 분위기이다. 대사관 관계자들은 30일(현지시간) 외교부 징계위원회 결과에 착잡한 표정을 감추지 못한 채 파문이 조속히 가라앉기만 바라는 모습이었다. 앞서 외교부는 징계위를 열어 K씨를 파면했으며, 그가 통화요록을 볼 수 있게 내용을 출력한 다른 대사관 직원에 대해 3개월 감봉을 내렸다. 징계 대상 중 다른 1명은 고위공무원이어서 조만간 중앙징계위원회에 회부될 것으로 알려졌으며, 조윤제 주미대사 조사를 받았으나 징계 대상에는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이번주부터 다음주까지 2주 일정으로 감사원 감사도 진행되고 있다. 원래 예정된 정기감사이지만 이번 사안의 여파가 커 시스템 전반에 대한 고강도 감사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사관 측은 북미 간 교착국면 타개 방안 모색 등 한미 간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내부 조직을 추스르면서 이번 일의 여파로 업무에 지장이 없도록 하는데 주력한다는 입장이다. 당장 6월 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및 한미 정상회담 준비가 ‘발등의 불’이다. 대사관이 한미 외교 최전선에서 일해온 만큼 이번 사태가 양국 간 정보공유 등 긴밀한 소통 등에 지장을 초래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상황에서 대사관 측은 대행체제 등을 통해 업무 공백을 최소화하고 회담 준비에 최선을 다한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태로 인해 한미 간 신뢰 및 공조·조율에 지장이 없도록 미국 측 우려를 불식시키는 일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보안 관리 등의 허점이 노출된 만큼 정보관리시스템 전반에 대한 점검 및 재정비 작업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조 대사는 이날 밤 페이스북을 통해 “공관장으로서 책임을 통감한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필요한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조 대사는 “최근 주미대사관 보안 유출 사건으로 우리 국민들께 실망감을 드리고 심려를 끼쳐 드려 죄송하다”며 “아울러 당장 눈앞으로 다가온 6월 (한미) 정상회담 준비와 대미외교에 차질이 없도록 저희 공관 직원들과 힘을 합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조 대사는 이번 주 초 회의에서 “업무 진행에 차질이 없도록 각자 맡은 자리에서 동요하지 말고 해나가자”고 강조했으며, 지난 23일 페이스북에 “최근 저희 대사관에서 일어난 사건으로 공관장으로서 국민들께 낯을 들고 다니기 어려우나, 예정된 일정은 소화해야겠기에 어제도 의회를 찾았다”고 올렸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민주당은 JSA 현장최고위, 한국당은 의원·당협위원장 연석회의

    민주당은 JSA 현장최고위, 한국당은 의원·당협위원장 연석회의

    더불어민주당이 31일 판문점에서 현장최고위원회의를 열고 문재인정부 2년간의 한반도평화 정책 성과를 짚는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이날 제4차 국회의원·당협위원장 연석회의를 충남 천안 우정공무원연수원에서 진행한다. 이날 오전 판문점 자유의집에서 열리는 민주당 현장최고위에는 이해찬 대표와 이인영 원내대표를 비롯한 최고위원들과 박정 의원 등이 참석한다. 민주당은 하노이 회담 이후 북미관계가 교착 상태에 있으나, 남북·북미 대화 모멘텀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이번 현장최고위에서 한반도 비핵화 등 평화 구축에 대한 의지를 피력할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 2월27일 황교안 당 대표 체제 출범 이후 처음으로 열리는 연찬회 성격의 이번 회의에서는 황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 최고위원단 지도부는 물론 당 소속 국회의원과 당협위원장 등이 모두 참석해 열띤 토론을 벌인다. 특히 지난 주 마무리 된 황 대표의 전국 순회 민생대장정에 이은 대여투쟁 ‘시즌2’ 구상, 장기간 교착상태인 국회 정상화 방안 등에 대해 깊은 논의가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여야 간 갈등이 지속되는 가운데 강효상 한국당 의원이 연루된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통화내용 유출 논란, 문재인 대통령의 측근인 양정철 민주연구원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의 회동 문제를 둘러싼 여야간 강대강 대치까지 겹쳐지는 등 국회 정상화는 요원해 보인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사설] 기밀 누설 외교관 파면, 한국당도 결자해지해야

    외교부가 어제 징계위원회를 열어 3급 기밀인 한미 정상 간 통화 내용을 자유한국당 강효상 의원에게 유출한 주미 한국대사관 소속 참사관 K씨에 대해 파면을 결정했다. 국가공무원법상 최고 수위 징계다. 외교 공무원으로서 비밀엄수 의무를 어기고 국가 간 외교적 신뢰를 깨트린 행위를 일벌백계하는 것은 조직 기강을 다잡는 차원에서 꼭 필요한 일이다. 그런 점에서 외교부가 K씨에게 통화 요록을 출력해 준 다른 외교관에게 보안심사위원회의 중징계 요구에도 불구하고 감봉 3개월의 경징계 처분을 내린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이런 온정적인 태도를 못 버린다면 외교부가 아무리 반성과 쇄신을 얘기한들 누가 진정성을 믿겠나. 외교부는 징계와 별개로 K씨를 형사고발한 상태다. 검찰의 철저한 수사를 통해 범법 행위에 상응하는 법적 처벌도 엄중히 이뤄져야 할 것이다. 기밀을 누설한 외교관에 대한 징계가 확정된 만큼 이번 사태의 또 다른 당사자인 강 의원과 한국당도 결자해지해야 한다. 더불어민주당과 외교부가 강 의원을 외교상 기밀누설 혐의로 형사고발했으나 한국당은 여전히 강 의원을 엄호하는 데 열중하고 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검찰이 강 의원을 부른다고 해도 내어줄 수 없다”고 했다. 강 의원도 “언론의 자유를 위축하는 매우 위험한 불장난”이라며 정부를 비판하지만, 어불성설이다. 국익을 해치고 외교안보를 정쟁으로 삼은 경솔함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하고, 검찰수사에 적극 응해야 한다. 한미 정상 간 통화 내용을 공개한 강 의원의 행동은 보수 진영의 외교 인사들조차 “있어선 안 될 일”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어제 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도 ‘불법적 기밀유출’이란 응답이 48.1%로, ‘정당한 정보공개’라는 응답(33.2%)보다 높았다. 국가안보와 한미 동맹의 가치를 누구보다 소중히 여기는 제1야당이라면 더는 ‘제 식구 감싸기’로 대응해선 안 될 일이다.
  • ‘서·양 회동’ 강대강 대치… 민주 “물타기” 한국 “文대통령 책임”

    공식 대응 자제하던 민주 지도부 총출동 황교안 실언·국가기밀 유출 사건 등 비판 한국, 국정원 관권선거 의혹 대책위·의총 황대표 “文대통령 ‘의중’ 합리적 의심 들어” 정보위 소집 쉽지 않고 대책 없어 한계 양정철 더불어민주당 민주연구원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의 비밀 회동을 둘러싼 여야 공방이 29일 격화했다. 공식 대응을 자제해 온 민주당은 이날 지도부가 총출동해 한국당 공세에 철벽을 쳤고 자유한국당은 문재인 대통령 책임론을 제기했다. 당사자인 양 원장은 이날 “상식적으로 판단해 줬으면 좋겠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양 원장은 야권의 총선 개입 주장 등에는 “다른 당에 대해 너무 결례되는 말씀을 드리기는 그렇다”고 언급을 자제했다. 공식 석상에서 관련 사안을 거론하지 않던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약속이나 한 듯 확대간부회의에서 한국당을 향한 비판을 쏟아냈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한국당은 서훈·양정철 원장의 사적 만남을 빌미로 황교안 대표의 군대 실언, 강효상 의원의 국가기밀 유출사건을 물타기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박주민 최고위원은 한국당이 서 원장을 국정원법 위반 혐의로 고발한 것과 관련해 “정말 그렇게 국정원이 국내정치에 개입해서는 안 된다는 것에 공감한다면 밖에서 떠들지 말고 국회에 속히 복귀해서 국정원법 개정안 통과에 노력해 줬으면 좋겠다”고 꼬집었다. 반면 한국당은 ‘국정원 관권선거 의혹 대책위원회’와 긴급 의원총회를 잇달아 열고 문 대통령을 겨냥했다. 황 대표는 의총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의중에 따른 것이 아니겠나 하는 합리적인 의심이 들 수밖에 없다”며 “양 원장은 대통령의 복심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과연 이 만남이 혼자서 한 것이겠나”고 주장했다. 이어 “대통령께서도 이 만남을 알고 계셨는지, 국정원의 정치개입, 총선개입을 이대로 묵과할 것인지 분명히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서 원장을 향해서는 “이미 국정원장으로서 자격을 잃었다”며 “즉각 물러나야 하고, 스스로 물러나지 않는다면 대통령이 파면해야 한다”고 말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대책위 회의에서 “국정원장과 최고실세 총선전략가의 어두운 만남 속에서 선거공작의 냄새를 맡을 수밖에 없다”며 서 원장의 사퇴를 요구했다. 한국당은 긴급 의총에서 이번 의혹에 대한 전략을 가다듬었지만 마땅한 대책이 없다는 점이 한계로 지적됐다. 이미 전날 국정원을 항의 방문한 데다 서 원장을 검찰에 고발하면서 초기 대응을 모두 마친 상황이다. 국회 정보위원회 소집도 여야 합의 사안이라, 민주당이 반대하는 상황에서 이마저도 쉽지 않아 보인다. 한국당 관계자는 “한국당으로서는 언론을 향해 ‘선거 공작이다’고 계속 얘기하는 것 외 특별한 수단이 없다”며 “그마저도 안 써 주니 속이 타는 것”이라고 전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외교부 “강효상 의원도 형사고발”…K공사참사관 등 3명 중징계

    외교부 “강효상 의원도 형사고발”…K공사참사관 등 3명 중징계

    외교부가 한미 정상 통화 내용을 강효상 자유한국당 의원에게 유출한 혐의를 받고 있는 주미 한국대사관 소속 K공사참사관과 함께 이 사안과 관련된 외교관 2명에 대해 중징계를 요구키로 했다. K씨와 강 의원에 대해서는 형사고발을 진행한다. 이들의 징계는 오는 30일 외교부 징계위원회에서 구체적으로 확정된다. 외교부 관계자는 28일 “K공사참사관 등에 대한 내부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어제 보안심사위원회를 개최했으며 관련 직원 3명에 대해 중징계 의결을 요구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중징계가 의결된 3명 중 K공사참사관을 제외한 2명은 한미 정상 간 통화 내용을 열람하는 데 도움을 준 직원 A씨와 감독관리 책임을 지고 있는 고위공무원 B씨다. K씨와 A씨는 오는 30일 외교부 징계위원회에서 구체적인 징계 수위가 확정되고, B씨는 고위공무원인 관계로 인사혁신처 중앙징계위원회에 회부된다. K씨의 경우, 중징계 중에도 최상위인 파면이나 해임이 예상된다. 다른 직원 2명은 강등이나 정직 등 중징계에서 다소 낮은 수준의 처벌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 또 외교부는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해 K씨는 형사 고발키로 결정했다. 외교상 기밀 누설죄 위반에 해당할 수 있다. 이외 외교부 관계자는 “외교기밀 유출과 관련해 직접적인 원인을 제공하고 외교기밀을 언론에 공개한 강 의원에 대해서도 형사고발 조치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K씨 측은 이날 입장문을 발표하고 강 의원과 의도를 가지고 정보를 흘린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K씨측 변호사는 “의도를 가지고 지속적으로 여러 차례 정보를 흘리거나 그런 건 아니다”며 “소청심사 등을 진행하게 될 듯하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통화 유출’ 외교관 “강효상 ‘굴욕 외교’ 포장, 상상도 못했다”

    ‘통화 유출’ 외교관 “강효상 ‘굴욕 외교’ 포장, 상상도 못했다”

    ‘통화 유출’ K 참사관, 변호인 통해 입장문“‘고교선배’ 강효상, 가까운 사이 아니다”“외교정책 제대로 알리는 것도 의무라 생각”“기자회견이나 정쟁 도구 악용할 줄 예상못해”“실수로 유출…잘못 인정하지만 의도 없었다” 강효상 자유한국당 의원에게 한미 정상간 통화 내용을 유출한 것으로 파악된 전 주미대사관 참사관 K씨 측이 “잘못을 통감한다”면서 “강효상 의원이 통화 내용을 ‘굴욕외교’로 포장하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28일 K 참사관의 변호인이 보내온 입장문을 통해 이같이 전했다. 입장문에 따르면 K 참사관 측은 “이번 사건으로 정부의 대미외교에 장애를 야기하고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잘못을 통감하고 있다”면서도 “갑작스럽게 조사를 받으면서 충분히 경위를 설명하지 못해 일부에서 어떤 의도를 가지고 강효상 의원과 수시로 접촉하면서 기밀을 누설한 것으로 오해하고 있어 이에 관해 설명드리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K 참사관이 강효상 의원과 그리 가까운 사이가 아니라고 부인했다. 입장문에서 그는 강효상 의원과 대학 시절 신입생 환영회를 포함해 고교 동문회에서 한두차례 만난 적이 있을 뿐 대학 졸업 이후 30년 넘게 강효상 의원과 특별히 연락을 주고받은 일이 없다고 주장했다. 올해 2월쯤 국회 대표단 방미 때, 미 의회 업무 담당자로서 자연스럽게 강효상 의원을 만난 것을 계기로 이후 워싱턴에 강효상 의원이 왔을 때 식사를 1번 했고, 몇 번 통화를 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강효상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출입기자들에게 이메일로 보낸 입장문에서 “저녁 뉴스를 보니 친한 고교 후배가 고초를 겪고 있는 것 같아 가슴이 미어진다”고 했다. K 참사관 측은 한미 정상간 통화 내용을 유출한 통화 당시의 상황도 설명했다. K 참사관은 5월 8일(미국 동부시간) 11시 30분쯤 의회 일정을 마치고 돌아가는 길에 강효상 의원이 보이스톡으로 연락을 해왔다고 했다. 강효상 의원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리 정부의 대북 식량 지원을 반대하지 않았을 리 없다며 사실 여부를 물으며 “(한미 정상간) 통화 요록이 있으면 그 내용이 맞는지 확인해달라”고 했다는 것이다. K 참사관은 사무실로 돌아와 통화 요록을 살펴보니 강효상 의원의 주장과 달랐고, 당시 청와대 발표 자료까지는 자세히 살펴보지 못했지만 한국 언론에 청와대가 트럼프 대통령이 대북 식량 지원 계획을 지지했다는 내용이 나와 있어 이미 공개된 통화 내용이라고 생각해 확인해줬다고 했다. 이후 강효상 의원이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문제를 거론하면서 5월 방한 가능성에 대해 회의적 의견을 제시했다는 것이다. K 참사관은 강효상 의원이 단정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가능성을 부정하기에 이를 바로잡아야겠다고 생각했다는 것이다. 이에 이미 워싱턴 특파원단에게는 비공개를 전제로 알려진 사실과 충분히 유추할 수 있는 내용을 중심으로 풀어서 “트럼프 대통령의 5월 방한 여부가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방한이 무산될 가능성보다는 성사 가능성이 더 높아 보인다”고 설명했다고 했다. 그런데도 강하게 부정하던 강효상 의원은 참고만 하겠다면서 트럼프 대통령 방한 가능성의 근거를 물었다고 K 참사관 측은 전했다. 이에 K 참사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가능성과 관련된 통화 요록 내용을 다른 표현으로 풀어서 설명하려다가 실수로 일부 표현을 알려주게 됐다는 것이다. K 참사관은 잘못을 저지른 점을 조사 초기부터 인정했고, 이로 인한 징계와 책임을 달게 지려고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K 참사관은 국회의원에게 외교부 정책을 정확히 알리는 것도 외교관의 업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특히 강효상 의원이 기자회견을 계획하고 있었다는 것은 알지 못했고, 이를 정쟁의 도구로 악용하고 무엇보다 ‘굴욕 외교’로 포장될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K 참사관은 자신의 잘못으로 외교부와 동료들에 큰 누를 끼치고 정부의 대미외교와 관련해서도 장애를 초래한 데 대해 심적으로 매우 괴롭다면서 잘못을 부인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의도를 가지고 강효상 의원에게 비밀을 누설한 것이 아니라고 거듭 강조했다. 다음은 K 참사관 측 입장문 전문1. 이번 사건으로 정부의 대미외교정책 수행에 장애를 야기하고, 물의를 일으킨 점에 관하여 K참사관은 잘못을 통감하고 있습니다. 다만, 워싱턴에서 갑작스럽게 조사를 받으면서 충분히 경위를 설명하지 못해 일부에서 어떤 의도를 가지고 강효상 의원과 수시로 접촉하면서 기밀을 누설한 것으로 오해하고 있고 이에 관련한 언론보도도 연이어 계속되고 있어 이 점에 관하여 설명드리고자 합니다.2. 먼저, K참사관은 강효상 의원과 대학시절 신입생 환영회를 포함해 고교 동문회에서 한두 차례 만난 적이 있을 뿐 대학졸업 이후 30년 넘게 강효상 의원과 특별히 연락을 주고받은 일이 없습니다. 2019년 2월경 국회 대표단 방미 시, 미 의회 업무 담당자로 자연스럽게 강효상 의원을 만난 것을 계기로, 그 이후 워싱턴에서 방미 차 왔을 때 식사를 한 번 했고, 몇 번 통화를 했을 뿐입니다. 3. 다음으로, 정의용 실장과 볼튼 안보보좌관과의 만남이 무산된 것에 관하여는 구체적인 경위까지는 모르고, 정의용 실장이 볼턴 안보보좌관에게 전화로 방미를 요청했다가 거절당했는지는 알 수 없었습니다. 조사 초기 ‘볼튼 보좌관’과 관련한 이야기를 했을 수 있다는 정도로 진술하긴 하였으나 이는 워싱턴 정가에 널리 알려진 사실이나 현지 분위기 정도를 전달하는 것이었고 위와 같이 구체적인 만남 무산 경위 등에 대해서는 알지 못하기 때문에 전달할 수도 없었습니다. 4. 또, 이외에도 강효상 의원에게 다른 비밀이나 대외비 정보를 전달하였다는 것도 사실과 다릅니다. 강효상 의원은 우리 정부의 대미·대북정책에 부정적 인식을 강하게 드러내는 일이 몇 차례 있었습니다. 강효상 의원이 일부 사실관계를 잘못 알고 있거나 일방적인 평가에 치우친 부분은 워싱턴에서 관련 업무를 맡고 있는 실무자로서 쉽게 넘겨지지 않았습니다. 특히 강 의원은 NSC 등 청와대를 소관 기관으로 하는 국회 운영위원회 위원이었으므로, 정확히 상황을 안다면 부정적 인식을 조금이나마 바로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여서 아는 범위에서 일부 사실 관계를 바로잡거나 조심스럽게 의견을 덧붙이기도 했습니다. 물론 이 과정에서 적극적으로 대외비나 비밀인 정보를 전달하지 않았습니다. 5. 그러던 중 미국 시각 2019. 5. 8. 11:30경 의회 일정을 마치고 돌아가는 길에 강효상 의원이 보이스톡으로 연락을 해 온 것을 받았는데, 강효상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우리 정부의 대북 식량지원을 반대하지 않았을 리 없다면서 그것이 사실인지 물었습니다. 당시 K참사관은 통화 요록을 보지는 않은 상태였지만, 한국 언론보도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대북식량지원 계획을 지지한다는 청와대 발표내용을 알고 있었기에 강효상 의원의 주장이 사실과 맞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강효상 의원이 통화 요록이 있으면 그 내용이 정말인지 확인해달라고 했습니다. 당시 외부에 있었기 때문에 들어가서 확인해 본 뒤에 연락하겠다고 했습니다. 사무실에 돌아와 통화 요록을 확인해 보니 언론에 보도된 내용이 사실이었습니다. K참사관은 당시 청와대 발표 자료까지 자세히 살펴보지는 못했지만, 한국 언론에 청와대가 트럼프 대통령이 대북 식량지원계획을 지지했다는 내용을 밝혔기 때문에 이미 공개된 통화 내용이라 생각하고 확인해 준 것입니다. 그러자 강효상 의원은 추가로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가능성 문제를 언급하면서 5월 방한 가능성에 대해 회의적 의견을 제시했습니다. K참사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조속한 방한이 한미 동맹에도 도움이 되고 모두가 원하는 외교적 성과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강효상 의원이 단정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가능성을 부정하기에 이를 바로잡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미 워싱턴 특파원단에게 비공개를 전제로 알려진 일부 사실이나 충분히 유추할 수 있는 내용을 중심으로 풀어서, 트럼프 대통령의 5월 방한 여부가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방한이 무산될 가능성보다는 성사 가능성이 더 높아 보인다는 설명을 하였으나 강효상 의원은 강하게 부정했습니다. 이렇게 5분 가까이 통화하는 동안 강효상 의원이 참고만 하겠다면서 그렇게 판단한 근거가 무엇인지 물어봤습니다. 전화를 끊으려고 하였으나 강효상 의원은 분위기만 아는데 참고만 할 테니 정상간 통화 결과의 방향을 알 수 있는 내용이 뭐가 있었냐고 물으면서, 강 의원이 자신만 참고하겠다는 취지로 계속 말했습니다. 이에 K참사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가능성과 관련된 통화 요록의 표현을 다른 표현으로 풀어서 설명하고자 했으나 예정된 업무 일정을 앞두고 시간에 쫓겨 급하게 설명하다가 실수로 일부 표현을 알려주게 되었습니다. 이 점에 관하여 K참사관은 업무수행과정에서 분명 잘못을 저지른 점을 조사 초기부터 인정하였고, 이로 인한 징계와 책임을 달게 지려고 하고 있습니다. 6. K참사관은 비록 참사관급 실무자에 불과하지만 국회의원에게 외교부 정책을 정확히 알리는 것도 외교관의 업무라고 생각하였고, 이러한 설명은 국회의원의 정책 이해도를 높이기 위한 것일 뿐이었습니다. 강효상 의원이 기자회견을 계획하고 있었다는 것은 알지 못했고 이를 정쟁의 도구로 악용할 것이라고 전혀 예상하지 못했으며 더욱이 ‘굴욕 외교’로 포장되리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습니다. 7. K참사관은 자신의 잘못으로 인해 외교부와 동료들에게 큰 누를 끼치고 정부의 대미외교와 관련해서도 장애를 초래한 것으로 인해 심적으로 매우 괴로운 상태입니다. K참사관은 잘못을 부인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의도를 가지고 강효상 의원에게 비밀을 누설한 것은 아니라는 점만 알아줬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습니다.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강효상 ‘한미정상 통화누설’ 중앙지검 공안1부 수사

    강효상 ‘한미정상 통화누설’ 중앙지검 공안1부 수사

    민주당 “국회 윤리특별위원회 제소도 검토”서울중앙지검은 한미 정상의 통화 내용을 고교 후배인 외교관을 통해 유출해 공개한 혐의로 고발된 강효상 자유한국당 의원 사건을 공안1부(양중진 부장검사)에 배당했다고 27일 밝혔다. 강 의원은 지난 9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한 통화에서 25∼28일 일본 방문 직후 방한을 요청했다고 주장했다. 청와대와 외교부의 합동 감찰 결과 주미대사관 소속 외교관 K씨가 고교 선배인 강 의원에게 통화 내용을 유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24일 강 의원을 검찰에 고발했다. 형법은 외교상 기밀을 누설한 사람뿐 아니라 누설할 목적으로 외교상 기밀을 탐지 또는 수집한 사람도 5년 이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 벌금형에 처하도록 규정했다. 민주당은 강 의원의 행위를 ‘국가 위기를 조장하는 기밀 유출 범죄’로 규정하고 한국당에 강 의원의 의원직 제명과 당 차원의 사과를 거듭 요구했다. 또 국회 윤리특별위원회 제소도 검토하고 있다. 정춘숙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리위 제소 방안을) 검토 하고 있다”며 “고려하는 조치 중 하나로, (이것 역시) 당이 취할 수 있는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해찬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한국당은 강 의원의 불법행위를 사과하고 적절한 조치를 취하라”며 “한국당은 공당으로서 책임지고 마땅한 조치를 내리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강 의원은 국제사회에서 대한민국 외교의 신뢰를 무너뜨리고 공고한 한미 관계의 신뢰를 흩트려 놓았다”며 “정말 잘못된 행동으로 상응하는 책임을 지라”고 강조했다. 이인영 원내대표도 “만약 한 번도 아니고 여러 차례 불법적 기밀 유출과 취득 행위를 반복했다면 범죄를 넘어 국가위기를 조장하는 위험천만한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국가규범과 질서보다 선후배간 사적인 인간관계를 우선시해 국가정보를 유출했다”며 “한국당은 ‘박근혜-최순실’ 간 사설 커넥션에 국민들이 얼마나 분노했는지 명심하라”고 덧붙였다. 박주민 최고위원은 “한국당은 외교기밀인 한미 정상 대화내용을 불법 수집하고 누설한 강 의원을 제명하라”고 요구했다. 정청래 전 민주당 의원은 한국당이 자신도 한미정상 통화 내용을 누설했다고 주장하는 것이 ‘물타기 시도’라고 비판했다. 정 전 의원은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1월 4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의 두 정상의 통화 내용에 대한 청와대 서면 브리핑 내용 이외의 것은 없었다”며 “범죄의 문제를 표현의 문제로 덮으려고, 물타기 하려고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보이스피싱 조직원 4명 검거

    검찰과 경찰을 사칭한 전화금융사기로 수천만원을 챙긴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전북 전주 덕진경찰서는 사기 혐의로 A(26)씨를 구속하고 B씨(23)씨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27일 밝혔다. A씨 등은 지난 3월 19일 보이스피싱 피해자 3명의 금융계좌에서 현금 4200만원을 인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피해자에게 전화를 걸어 “개인정보가 유출됐으니 휴대전화에 보안 프로그램을 설치해야 한다”며 악성코드가 포함된 애플리케이션 설치를 유도했다. 해당 앱을 설치하면 휴대전화에 깔린 공인인증서 등을 통해 피해자의 금융계좌 입출금 등을 조작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피해자가 범행을 확인하기 위해 수사기관으로 전화를 걸어도 악성코드가 도중에 전화 신호를 가로채 보이스피싱 조직원에게 통화를 연결한다. 조직원들은 실제 전화가 걸려오면 경찰과 검찰 등 수사기관을 사칭하며 피해자들을 안심시킨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피해자의 신고로 수사에 나서 범행을 확인하고 A씨 등을 순차적으로 검거했다. 조사결과 A씨 등은 건당 수십만원의 수당을 받기로 하고 보이스피싱 범죄에 가담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이 피해자에게 설치를 유도한 앱은 계좌 내용은 물론이고 통화까지 들여다보는 기능이 있다”며 “경찰 등은 개인정보 유출을 이유로 앱 설치를 유도하지 않으므로 휴대전화 이용자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장외 접은 한국당 ‘정책투쟁’…‘경제·양정철 회동’ 공세

    장외 접은 한국당 ‘정책투쟁’…‘경제·양정철 회동’ 공세

    황교안 대표의 민생투쟁 대장정을 마무리한 자유한국당이 ‘정책투쟁’으로 노선을 전환했다. ‘경제’와 ‘양정철 회동’ 이슈에 집중한다는 포석이다. 황 대표는 27일 여의도 당사에서 민생투쟁 대장정 마무리 기자회견을 갖고 ‘2020 경제대전환 프로젝트’를 위한 월말 당 대표 직속 위원회 출범 계획을 공개했다. 위원회를 통해 18일간 전국을 돌며 파악한 소득주도 성장, 탈원전 등 현 정부 경제정책의 구체적인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하고, 이를 대체하는 정책을 만들어 국민의 선택을 받겠다는 의도다. 황 대표는 정부의 경제정책을 ‘경제폭정’이라고 맹비난했다. 그는 “장외투쟁 도중 만난 국민이 좌절과 한숨만 가득 차 있었으며, 이는 문재인 정권의 경제폭정 때문”이라며 “국민의 좌절과 분노를 동력으로, 실효성 있는 대안을 만들고 실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국당은 이날 오후 상임위원장·간사단 연석회의를 열고 산적한 현안에 대한 입법·예산 상황을 논의한다. 이어 강효상 의원의 한미정상 통화 내용 유출 논란에 대해서도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의 사례를 들어 ‘내로남불’ 규탄을 이어갔다. 정태옥 의원은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정 전 의원은 아예 (한미정상 통화 녹취록을) 다운받았다고 이야기했다”며 “그때는 가만히 있다가 야당 의원이 이야기하니 법적 잣대를 갖다 대는 것은 야당 탄압”이라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양정철 민주연구원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이 회동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내년 총선을 겨냥한 ‘정치공작’이라는 의혹도 제기했다. 민경욱 대변인은 구두 논평에서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 총선전략 책임자인 양 원장과 국가기밀사항을 다루는 막강한 권력자 서 원장이 4시간 동안 만났다는 것은 공작정치, 관권선거의 짙은 냄새를 풍기는 사건”이라며 “대화 내용을 낱낱이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황 대표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국정원은 선거에 개입할 수 없도록 돼 있다”며 “이것이(회동이) 총선과 관련된 것이라고 하면 심각한 문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한 인터넷 매체는 양 원장이 서 원장과 지난 21일 오후 서울 강남구 한정식집에서 4시간가량 독대했다며 사진과 동영상을 공개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대학판 숙명여고’ 서울과기대 교수 불구속 기소

    ‘대학판 숙명여고’ 서울과기대 교수 불구속 기소

    다른 교수 강의 포트폴리오 빌려 아들에 제공 편입학 비리·부정채점 의혹은 ‘혐의없음’ ‘대학판 숙명여고 사건’으로 알려진 서울과학기술대의 학사·채용비리 의혹과 관련해 아들에게 성적 혜택을 줬다고 의심 받아온 교수가 불구속 기소됐다. 이 교수는 아들이 수강하는 과목 교수에게서 수업 포트폴리오를 빌린 뒤 이를 아들에게 제공해 시험 문제를 유출했다. 또 같은 학교 교직원은 딸의 조교 채용을 교수들에게 청탁해 결국 그의 딸이 1등 성적으로 채용되기도 했다. 서울북부지검은 27일 서울과기대 전기정보공학과 교수 이모(62)씨를 공무상 비밀누설 및 위계 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또 교직원의 부탁을 받아 조교 채용 비리를 저지른 교수 2명도 허위공문서작성 및 위계공무집행방해로 불구속 기소했다. 이 사건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김현아 자유한국당 의원의 의혹 제기로 처음 불거졌다. 교수 이씨가 자신의 아들을 같은 학교에 편입학시킨 뒤 자신이 개설한 강의 8개에서 모두 A+ 학점을 부여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또 같은 학교의 교직원이 자신의 자녀를 직원으로 채용하는 과정에 개입해 특혜 줬다는 의혹도 나왔다. 이에 교육부는 감사를 거쳐 지난해 12월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검찰 수사 결과, 교수 이씨 아들에 대한 편입학 비리, 부정채점 의혹은 혐의없음으로 결론났다. 검찰 관계자는 “편입학 답안지를 검토한 결과, 부정행위나 잘못된 채점 정황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아들 이모씨가 시험 유출 없이 치른 다른 과목에서도 A+를 상당히 많이 받은 등 실제로 점수가 상당히 좋았다”고 덧붙였다. 다만, 검찰은 교수 이씨가 2014년 6~9월 동안 아들이 수강한 다른 수업을 담당하는 교수의 강의 포트폴리오를 유출한 정황을 포착했다. 그는 해당 교수에게 “외부 강의에 참고하겠다”고 속여 자료를 받고서 포트폴리오를 아들에게 넘긴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로 아들이 치른 4회의 해당 교수 강의 시험에서 포트폴리오 시험문제 중 50~72%가 재출제됐다. 또 같은 학교 교직원 김모(51)씨가 친분에 기대어 교수들에게 자녀의 조교 채용을 부탁한 정황도 드러났다. 담당 교수들은 2017년 2월 김씨의 딸에게 면접 심사 최고점을 주고, 담당직원을 시켜 채용 시험에서 1등이 되도록 필기점수를 높게 주라고 지시했다. 결국, 김씨의 딸은 최종 1등으로 조교에 채용됐다. 검찰은 담당 교수 차모(51)씨와 최모(59)씨 2명에게 허위공문서 작성 및 위계 공무집행 방해 혐의를 적용해 불구속 기소했다. 하지만, 딸의 조교채용을 청탁한 직원 김씨는 혐의없음으로 결론 내렸다. 검찰 관계자는 “채용을 부탁한 사실은 인정되지만, 구체적으로 범행을 꾸미고 진행한 공모나 기여한 바가 없었다”면서 “계좌추적 등 관련 수사에서 금전 거래도 드러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주류서 소외된 보수 외교관들, 대북정책 불만 품고 저항 가능성

    주류서 소외된 보수 외교관들, 대북정책 불만 품고 저항 가능성

    핵심 라인, 盧정부 이어 주요 보직 배제 외교현안서 靑에 밀려나 박탈감 가진 듯 강경화 “고의로 기밀 흘려… 엄정히 처리” ‘통화 유출’ 외교관 어제 귀국… 중징계 유력 하반기 대규모 인사로 전면 쇄신 관측도주미 한국대사관 소속 외교관 K씨가 야당 의원에게 한미 정상 간 통화 내용을 유출한 것을 놓고 정부 일각에서는 단순한 기강 해이 차원을 넘어 현 정부의 유화적인 대북 정책에 불만을 품은 외교부 내 일부 공무원들의 일탈 내지 저항일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참여정부에 이어 문재인 정부에서 ‘워싱턴스쿨’과 북미국 출신 등 외교부 핵심 내지 엘리트그룹이 중용되지 못한 가운데, 북핵협상이 정체된 것을 기화로 누적됐던 소외감이 보수 정당인 자유한국당 강효상 의원에게 보안업무규정상 3급 기밀을 유출하는 식으로 파열음을 낸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실제 노무현 정부 출범 직후인 2003년 외교부 북미국 간부의 대통령 폄하 발언 투서로 외교안보라인 내 ‘자주파’와 ‘동맹파’가 갈등하면서 김숙, 위성락, 조현동 등 당시 외교부 내 핵심 북미라인이 주요 보직에서 배제됐던 전례와 유사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와 함께 그동안 청와대가 남북 대화는 물론 한미, 한일 정상회담 등 중요 외교 현안 전면에 나서는 과정에서 ‘늘공’(직업 공무원)인 외교관들이 ‘어공’(어쩌다 공무원)인 청와대 외교안보실 및 친문(친문재인) 참모진에게 밀려 박탈감을 갖게 됐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서울의 한 외교 소식통은 26일 “국가원수 관련 정보의 민감성을 모를 리 없는 고위 외교관이 아무리 고교 선후배 사이라도 야당 의원에게 3급 기밀을 넘겨준 것은 선뜻 이해가 안 간다”고 말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각료회의 참석차 프랑스를 방문한 강경화 장관도 지난 24일 현지 기자간담회에서 “국가 기밀을 다루는 외교공무원으로서 의도적으로 기밀을 흘린 케이스”라고 규정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청와대가 외교현안을 독점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중요한 업무들을 외교부가 하고 있다”면서 “문제는 K씨의 유출 같은 사건이 처음이 아니고, 그동안 확인되지 않은 민감한 정보들이 외교소식통발로 다수 흘러나왔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런 일부 인사들의 처신은 청와대는 물론 열심히 일하는 선량한 다수의 공무원과 외교부 조직 전체에 해를 가하는 것”이라고 했다. 외교부는 지난주까지 주미 한국대사관에 대한 현지조사를 끝냄에 따라 곧 징계 절차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귀국한 K씨는 중징계가 유력한 상황이며 공무상 비밀을 누설한 혐의로 형사고발도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K씨가 3급 기밀을 볼 수 없는 직위에 있었기 때문에, 해당 기밀을 보여 준 직원과 감독책임자에 대해 징계를 할 가능성이 있다. 강 장관도 K씨에 대해 “엄정하게 다룰 생각”이라고 말한 바 있다. 구겨진 태극기 등 연이은 의전 실수에 이어 기밀 유출 사건까지 겹치면서 외교부가 전면 쇄신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지난 24일 장재복 의전장을 교체했고 조현 1차관의 교체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시각이다. 올해 하반기 정기인사에서 공관장 및 본부 직위의 대규모 인사 변동이 예상된다. 조세영 신임 1차관도 24일 취임사에서 “외교부는 타 부처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기강과 규율이 느슨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인상을 받았다”며 특히 인사 명령에 있어 ‘상명하복’의 규율을 확립해 나가겠다고 선언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이경주 기자 dlrudwn@seoul.co.kr
  • [판깨스트] 숙명여고 시험 유출…재판장이 “넉넉히 인정된다”던 정황들

    [판깨스트] 숙명여고 시험 유출…재판장이 “넉넉히 인정된다”던 정황들

    -“검찰조사에서 ‘실력으로 좋은 성적을 받았는데 아버지가 교무부장이라는 이유로 다른 학부모나 학생에게 모함을 받는 거라고 주장했는데 맞나요?”(검사), “네, 맞습니다.”(쌍둥이 자매 중 첫째) -“아직도 아버지가 재판받는 이유를 일부 인터넷 커뮤니티, 맘카페, 국회의원, 교육감 세력이 이 모든 상황을 조작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나요?”(검사), “무슨 취지로 말씀하시는 건지 다시 한 번 물어봐주시겠습니까?”(쌍둥이 자매 중 둘째) 지난달 23일 아버지의 재판에 증인으로 나온 쌍둥이들은 “그런 일은 결코 없었다”며 또박또박 모든 의혹을 부인했습니다. 열심히 공부해서 상위권으로 성적이 올랐는데 왜 자신들을 모함하는지에 대한 억울함이 경찰 및 검찰 조사에서부터 이어져 왔다고 합니다. 검찰이 지적하면 의심스러운 정황들에 대해서도 아주 똑부러지게 반박을 해냈습니다. 시험 답안을 유출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현모 전 숙명여고 교무부장의 쌍둥이 딸들의 이야기입니다. 한 달 뒤인 23일 현씨는 시험답안을 쌍둥이들에게 유출해 성적을 올리게 한 혐의(업무방해)로 징역 3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습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4단독 이기홍 판사는 “합리적 의심의 여지 없이 인정할 수 있다”, “각 범죄사실을 넉넉히 인정할 수 있고 피고인 및 변호인의 주장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거듭 밝혔습니다. 정기고사에서 선생님들의 수업 내용이 중요하다는 것을 파악하고는 수업시간에 선생님들의 모든 수업 내용을 녹음해 복기를 하며 열심히 복습을 했고, 쌍둥이 자매이기에 선생님들의 성향에 대한 정보를 더 많이 취합해 결국 뛰어난 내신 성적을 받을 수 있었다는 쌍둥이 자매들의 주장도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1월 17일 재판준비절차를 거쳐 2월 12일부터 시작된 현씨의 재판과정에서 드러난, 그리고 유죄로 인정된 판결 내용을 통해 숙명여고 시험유출 사건을 돌아볼까 합니다. ●‘내신 지옥’ 숙명여고서 121등→1등 가능?…변호인 “원래 잘하던 아이들 공부 열심히 해” ‘내신 성적 경쟁이 매우 치열한 서울 강남구 도곡동의 숙명여고에서 쌍둥이 자매가 나란히 인문계 1등과 자연계 1등을 차지했다.’ 일부 학부모들과 대치동 학원가에서 시작된 이 소문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돼 교육청의 감사, 경찰 및 검찰 조사를 거쳐 급기야 현씨는 구속됐고 쌍둥이 자매는 학교를 떠나게 됐습니다. 1학년 1학기 전체 459명 중 121등과 59등이었던 쌍둥이 자매는 한 학기 만에 종합 석차 전체 5등과 2등으로 성적이 급격히 올랐습니다. 그리고는 2학년 1학기 중간·기말고사를 합쳐 두 자매가 문과 1등과 이과 1등이 된 것인데요. 시험 문제 한두 개 차이로도 내신 등급이 갈린다는 숙명여고에서 과연 가능한 일인지 의심을 불러일으킬 수밖에 없었습니다. 재판 과정 내내 현씨의 변호인은 자매들이 대치동에서 중학교를 다니는 동안에도 A등급 상위권이었고, 숙명여고에서 내신 성적을 위해 예습과 복습을 철저히 하며 얼마나 공부를 열심히 했는지 집중적으로 강조했습니다. 원래도 공부를 잘 하는 데다 엄청난 노력을 더했으니 아무리 숙명여고라도 쌍둥이들의 성적이 급격히 뛸 수 있었다는 거죠.그런데 재판부는 쌍둥이 자매들이 같은 시기에 같은 폭으로 성적이 오른 것부터 의심스럽다고 봤습니다. 아무리 두 자매가 서로 의지하고 정보를 공유하며 함께 열심히 했다한들 어떻게 1학년 1학기 중상위권에 있던 성적이 동시에 1학년 2학기부터 최상위권으로 오르냐는 겁니다. 내신 성적이 그렇게 갑자기 확 오르는 사이 모의고사 성적은 그 상승폭 만큼 오르지 않았다는 점도 지적했습니다. 재판부는 학생의 기초실력의 지표로 꼽히는 국어·영어·수학 과목의 성적 변화를 살펴봤습니다. 1학년 1학기 내신성적과 2학기 내신성적, 2학년 1학기 내신성적과 1학년 9월 모의고사, 2학년 3월 모의고사를 비교했는데요. 첫째인 A학생의 경우 1학년 1학기 국어과목 석차가 82등에서 2학기에 7등으로, 다음해 1학기에 1등으로 올랐는데 모의고사는 1학년 9월 130등에서 2학년 3월 301등이 됐습니다. 수학과목 내신석차는 1학년 1학기 265등에서 2학기에 갑자기 4등이 되기도 했습니다. 물론 수학과목은 모의고사도 300등에서 96등으로 성적이 올랐습니다. 둘째 B학생은 국어가 1학년 2학기 101등에서 2학년 1학기 1등으로 올랐는데, 비슷한 기간 모의고사는 68등에서 459등으로 떨어졌습니다. ●같은 시기 같은 폭 성적 오른 쌍둥이… “모의고사 성적은 안 올라” 재판부는 “물론 통상적인 학생의 경우를 전제할 때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이 아니라면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대비한 모의고사에서 전력을 다하지는 않을 수 있어 모의고사 성적과 내신성적의 차이가 결정적인 부정행위의 정황이라고까지 볼 수는 없다”고 봤습니다. 그러나 이어 “지문 독해력이 중요한 국어 과목, 평소 실력이 중요한 수학 과목 등에 한정해 본다면 교내 성적이 최상위권이었다는 자매의 교내 정기고사 및 국어 및 수학과목 성적과 모의고사 성적 사이에 차이가 지나치게 많이 난다”면서 “교내 정기고사 성적이 진정하게 실력에 기한 것인지를 의심할 만한 정황임에 분명하다”고 했습니다. 재판에는 숙명여고 선생님들도 증인으로 나왔습니다. 주로 쌍둥이 자매의 ‘답’이 쟁점이 됐는데요. 수사과정에서부터 논란이 된 ‘정정 전 오답’을 쌍둥이 자매들이 똑같이 써서 똑같이 오답 처리가 된 것들이 있었고, 수학이나 물리 과목에서는 매우 어려운 문제인데도 불구하고 풀이과정이 전혀 없거나 어떤 문제는 풀이과정이 잘못됐는데 답을 맞게 쓴 문제들이 있었던 겁니다. 검찰은 각 과목을 출제한 교사들에게 풀이과정을 적지 않고 답안 도출이 가능한 것인지, 애초에 제출한 답안을 정정하게 된 경위 등을 자세히 물었습니다. 시험문제를 낸 교사들에게 논란이 된 문제들을 직접 풀어보고 풀이과정을 설명하라고 해 교사들이 5분 남짓 여러 개의 시험문제를 직접 풀고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재판부는 특히 물리Ⅰ 과목의 경우 오히려 배점이 낮은 쉬운 문제에는 풀이과정이 있는 반면 교사가 “풀이과정이 없이는 문제를 풀 수 없다”고 지목한 어려운 문제들에는 문제를 푼 아무런 흔적이 없다는 점을 주목했습니다. 그런데도 만점을 받았거든요. 수학Ⅱ 과목에서는 중간 수식 전개가 없이 풀이과정의 일부만 시험지에 적혀 있었는데 답을 써낸 것도 있었습니다. ●판사 “오류 줄일 수 있는 풀이과정 없어…천재 아니면 불가능” 재판부는 “풀이과정을 쓴다는 것은 문제를 풀기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문제풀이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오류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서이기도 하다”면서 “최상위권 학생으로서는 오류의 가능성을 최소한으로 낮추기 위해서라도 풀이과정을 어느정도 기재하게 되고, 암산을 할 경우 오류의 가능성이 엄청나게 높아질 것임에도 불구하고 다른 학생들과 성적을 경쟁하는 학생이 암산 방법을 고집하며 오로지 암산에 의존해 풀이과정을 전혀 쓰지 않는다는 것은 교사들의 진술에도, 상식에도 전혀 맞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생각할 수 있는 단 하나의 가능성은 B양이 교사들을 비롯한 일반인의 상식을 넘는 천재일 가능성인데 압수된 시험지 등에 의하면 1학년 1학기에는 대체로 풀이과정을 기재했고 만점을 받지도 않았다”며 “선천적인 천재가 아닌 사람이 단지 공부를 하여 후천적으로 약 1년 만에 오로지 암산만 하여 물리과목 시험에서 만점을 기록할 수 있을 정도로 상식을 넘는 천재적인 실력을 갖게 될 가능성은 지극히 희박하다고 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쌍둥이 자매들이 시험지와 메모장에 아주 작고 연한 글씨로 ‘13324, 54414’ 등으로 ‘깨알 정답’ 숫자를 나열한 것에 대해서도 쌍둥이 자매들은 “시험이 끝나고 반장이 불러준 모범답안을 받아 적은 것”이라고 했지만 재판부는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이미 시험이 끝난 학생에게는 자신이 푼 문제가 맞았는지 틀렸는지, 그래서 자신이 그 과목에서 몇 점을 받았는지가 훨씬 중요한데 바로 채점하지 않고 숫자부터 받아적을 이유가 설명이 안 된다는 겁니다. 게다가 일부 숫자 나열은 중간에 끊겼는데, 정답을 받아적다 멈춘 것도 쉽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거였습니다. ‘깨알 정답’과 ‘정정 전 정답’은 가장 의심을 키운 정황들이라고 재판부는 판단한 듯 합니다. 일부 문제에선 시험지에 복수정답 3개를 맞게 표시해놓고 정정 전 정답인 2개에만 체크를 하는 등 오히려 정정 전 정답 대로 표기하느라 틀린 문제들도 있었습니다. ●“교육현장 신뢰 바닥…피고인이 가장 원하지 않았을 결과도 발생” 결국 재판부는 ①현씨가 숙명여고 교내 정기고사 답안 등 출제서류 접근 가능성, ②현씨의 숙명여고 교내 정기고사 기간 무렵의 의심스러운 행적, ③의심스러운 성적 향상, ④쌍둥이 자매들이 시험 과정에서 남긴 의심스러운 흔적들을 근거로 모든 공소사실을 유죄로 인정했습니다. 교사들이 각 과목의 시험지나 답안 등 시험 관련 서류를 모두 교무부장인 현씨가 받은 뒤 결재라인에 있었던 점과 1학년 2학기부터 시험 며칠 전쯤 현씨가 교무실에 혼자 남아있는 시간들이 있었고, 그것을 야간근무나 주말근무에 등록하지 않은 점, 현씨의 자리 바로 뒤에 출제서류를 보관한 금고가 있었는데 이 금고의 비밀번호를 현씨가 교무부장이 될 때부터 알고 있었던 점도 모두 시험답안에 접근해 유출한 정황으로 인정됐습니다. 재판부는 “두 학기 이상 은밀하게 이뤄진 범행으로 인해 숙명여고의 업무가 방해된 정도는 이루 말할 수 없이 매우 크다”면서 “대학 입시와 직결되는 중요한 절차로 사회적 관심이 높고 투명성·공정성이 높게 요구되는 고등학교 내부 성적처리에 대해 숙명여고 뿐 아니라 다른 학교들도 의심의 눈길을 피하지 못하게 됐다”고 밝혔습니다다. 이어 “국민의 교육현장에 대한 신뢰가 바닥에 떨어졌고 다른 교사들의 사기도 떨어지게 됐다”면서 “그럼에도 피고인은 범행을 일체 부인하며 경험에 맞지 않는 말을 하고 증거를 인멸하려는 모습도 보여 중형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양형이유를 설명하며 현씨에게 유리한 점으로 언급한 내용이 눈에 띄는데요. “대학입시에서 고등학교 내부 정기고사 성적의 비중과 위상이 매우 높아졌음에도 시행 과정이나 성적 처리절차를 공정하게 관리하기 위한 제도와 시스템은 정밀하게 갖춰지지 않았다”는 점도 이 사건의 원인 중 하나라고 꼬집은 대목입니다. 재판부는 또 “딸들이 이 사건으로 퇴학돼 학적을 갖기 어렵게 됐고 학생으로서의 일상생활도 잃어버리는 등 피고인이 가장 원하지 않았을 결과가 이미 발생했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검찰은 결심공판에서 현씨에게 징역 7년을 선고해 달라고 재판부에 구형했는데 이보다는 적은 형을 선고하게된 배경을 설명한 것으로 보입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사설] 한미 정상 통화 기밀 유출한 외교관 엄중 징계해야

    현직 외교관이 국가기밀 3급에 해당하는 한미 정상 간 통화 내용을 야당 의원에게 빼돌린 사실이 드러났다. 자유한국당 강효상 의원은 지난 9일 기자회견에서 “(7일 한미 정상통화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방일(5월 25~28일) 직후 방한을 요청했다”고 주장했는데, 이 정보의 유출자가 주미한국대사관 K공사참사관인 것으로 청와대 보안 조사에서 확인된 것이다. 강 의원의 고교 후배인 K참사관은 지난 3월에도 강 의원에게 기밀 정보를 건넨 의혹도 받고 있다. 이로 미뤄 볼 때 실수라기보다는 고의적인 상습 유출이 의심된다. 국가기밀을 다루는 외교관의 본분을 어긴 명백한 비위 행위인 만큼 철저한 진상 조사와 응당한 처벌이 뒤따라야 한다. 형법에서 공무원이 직무상 비밀을 누설한 때에는 최대 2년 이하의 징역에 처하도록 하고 있다. 민감한 외교 현안을 다루는 국가 정상 간 대화는 양국이 사전에 합의한 사항 공개가 원칙이다. 어느 일방에서 정보가 새나가는 것은 외교 관례에 어긋날 뿐만 아니라 양국 간 신뢰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이런 사실을 충분히 알만 한 현직 외교관과 국회의원이 아무런 거리낌없이 기밀을 건네받고, 이를 외부에 공개해 정치 공세의 근거로 삼는 것은 매우 무책임한 행동이다. 그럼에도 강 의원과 한국당은 “구걸외교를 들키자 공무원에게 책임을 지운다”며 청와대의 휴대전화 감찰을 수사 의뢰하겠다고 적반하장의 태도를 보인다. 청와대가 강 의원의 발표에 “사실이 아니다”라고 한 뒤 유출자를 색출한 것이 앞뒤가 안 맞더라도 이번 사건의 본질은 외교관이 외교 기밀을 유출했다는 것이다. 외교부에는 최근 잇따른 의전 실수와 소속 공무원의 성비위, 갑질·폭언 등 기강해이 논란이 끊이지 않는다. 외교부의 무능과 무책임이 극에 달했다는 비판이 들끓는다. 엄중한 징계로 공직기강을 다잡아야 한다.
  • 윤상현도 같은 당 강효상 ‘기밀유출’ 비판…“국익 해쳤다”

    윤상현도 같은 당 강효상 ‘기밀유출’ 비판…“국익 해쳤다”

    강효상 자유한국당 의원이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통화 내용을 외교상 기밀임에도 불구하고 공개한 사건에 대해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을 맡고 있는 같은 당의 윤상현 의원이 “국익을 해치는 일”이라면서 비판했다. 윤 위원장은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한·미 정상과 관련한 외교기밀 누설 사태를 외통위원장으로서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면서 “어느 때보다 한·미 관계를 조심스럽게 다뤄야 할 민감한 시기에 국익을 해치는 무책임한 행동을 했다”고 지적했다. 앞서 강 의원은 지난 9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7일 있었던 한미 정상 간 통화에서 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일본을 방문(이달 25~28일)한 뒤에 한국을 방문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강 의원은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흥미로운 제안’이라며 방한한다면 일본을 방문한 뒤 미국으로 돌아가는 길에 잠깐 들르는 것으로 충분할 것 같다. 일정이 바빠서 문 대통령을 만나는 즉시 한국을 떠나야 하는 상황이라고 답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강 의원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면서 “외교 관례에 어긋나는 근거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이후 청와대는 한미 정상 간 통화내용이 유출됐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감찰에 착수했다. 감찰 결과 청와대는 강 의원의 고교 후배인 주미 한국대사관 소속 외교관 K씨가 강 의원과 통화를 하며 두 차례 양국 정상의 통화내용을 전해준 정황을 파악했다.국가 정상 간 통화내용은 3급 비밀에 해당되며, 정상 간 통화내용은 외교 관례상 양국 합의 내용만 공개한다. 윤 위원장은 “국민으로부터 권한을 위임받은 정치의 최우선 가치는 국익이다. 당파적 이익 때문에 국익을 해치는 일을 해서는 결코 안 된다”면서 “이 이슈(국가기밀 유출 사건)가 더 이상 확산되지 않도록 청와대를 비롯한 당사자 모두 책임을 다해 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과 민주평화당, 정의당 등 여야 3당은 기밀을 유출한 외교관과 함께 강 의원에 대해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바른미래당은 현직 외교관의 기밀누설 행위를 비판하면서 청와대 또한 국민에게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지 못했다며 결이 다른 논평을 내놨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강 의원과 문제의 외교관을 강력히 처벌해달라는 청원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향후 다시는 이런 말도 안 되는 간첩행위가 외교와 국가 존립을 위태롭게 하는 일이 없길 바라며, 국가기밀을 공개한 국회의원 강효상과 이를 유출·전달한 외교부 직원 모두 국법에 따라 철저히 죄를 물어주시길 청원한다”고 주장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이통사 “5G 해킹 막아라”

    이동통신 3사가 5세대 이동통신(5G) 사용화 초기부터 신기술을 도입하고 새로운 시설을 구축하는 등 보안 위협 대비 역량을 키우고 있다. 정보기술(IT) 기기뿐 아니라 집, 자동차, 도시, 공장 등 모든 사물이 연결되는 ‘5G 시대’에 해킹이나 사이버테러가 성공할 경우 상상을 초월하는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KT는 사물인터넷(IoT) 단말 보안성을 검증하고 취약점을 시험할 수 있는 융합보안실증센터를 열었다고 22일 밝혔다. KT는 센터에서 권한 탈취, 정보 유출, 원격 조정 등 보안 취약점을 자동으로 검출하는 솔루션인 ‘기가 시큐어 봇’과 빅데이터 기반의 지능형 보안플랫폼인 ‘기가 시큐어 플랫폼’을 연동해 사용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현존하는 보안기술 중 가장 안전한 것으로 알려진 양자암호 기술을 5G 네트워크에 적용했다. 양자암호통신은 더이상 쪼갤 수 없는 물리량 최소 단위인 양자를 이용해 송신자와 수신자만 해독할 수 있는 암호키를 만드는 기술이다. 해킹이나 도청을 시도하기만 해도 패턴이 달라져 보안 위협을 원천 봉쇄할 수 있다. LG유플러스 역시 보안 강화를 위해 국가기관 및 주요 대학과 협업을 진행 중이며 양자암호통신 등 도감청을 감시하는 기술을 추가 적용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이번엔 ‘中빅브러더 산업’ 겨눈 美… 최대 CCTV업체 제재 추진

    中 ‘항전’ 외치면서도 “대화 준비돼 있다” 中 3대 항공사는 보잉에 손해배상 소송 트럼프 前책사 배넌 “中과 무역협상보다 화웨이 美·유럽서 몰아내는 게 10배 중요” 日 이통사도 화웨이 스마트폰 발매 연기 미국이 연일 새로운 대중국 압박 카드를 꺼내면서 미중 무역전쟁의 수위를 높여 가고 있다. 미국이 중국 최대 통신장비기업 화웨이와 중국산 드론(무인기) 제재에 이어 이번에는 중국의 영상감시기업 제재와 중국 과학자의 미국 내 고용 허가 지연 등 카드를 꺼내 들었다. 이에 중국은 ‘결사항전’을 외치면서도 미국의 압박 카드에 한 발 물러서는 분위기를 연출했다. 미중 무역전쟁이 확전일로를 걸으면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은 미중뿐 아니라 글로벌 경제의 성장률 하락을 경고했다. 뉴욕타임스는 21일(현지시간) 미 상무부가 중국 폐쇄회로(CC)TV 생산업체 ‘하이크비전’과 안면인식 등을 통한 영상감시장비 제조업체 ‘다후아테크놀로지’ 등 5개 중국 기업에 대한 제재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이크비전과 다후아테크놀로지는 각각 전 세계 시장 점유율 1, 2위 영상감시장비 기업이다. 이들은 생체정보와 인공지능(AI)을 이용한 감시기술을 에콰도르와 아랍에미리트 등에 수출했다. 하이크비전 등이 미 상무부 블랙리스트에 오르면 미 업체는 이들 기업에 부품을 수출할 때 정부 승인을 얻어야 한다. 이는 상무부의 최근 화웨이 제재와 같다. 워싱턴 소식통은 “미국 정부는 감시카메라에 첨단기술을 접목한 하이크비전 등 중국 기업을 위험한 업체로 인식한다”면서 “안면인식 기술 등으로 수집된 정보 유출 등을 국가안보 차원에서 막겠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또 이날 미 상무부가 자국 첨단기업에 근무할 중국 인력의 고용 승인을 지연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과거 허가 절차가 수주 만에 끝났지만 현재는 6개월에서 8개월 정도가 걸리거나 중간에서 고용 절차가 취소되기도 한다. 이런 상황에서 일본의 주요 이동통신회사들인 KDDI(au)와 소프트뱅크가 중국 화웨이의 스마트폰 발매를 무기한 연기했다. 일본 이동통신업계 2위와 3위인 이들 업체는 화웨이의 스마트폰 신제품을 24일 발매할 계획이었다. 교도통신은 22일 미국 정부의 제재로 구글이 화웨이에 대한 스마트폰 소프트웨어 공급을 중단한 것과 관련해 이들 이통사가 화웨이 스마트폰의 안전성과 이용 편의성 등이 확보되지 않은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일본 이동통신업계 1위로 꼽히는 NTT도코모도 올여름 발매 예정이던 화웨이의 스마트폰 예약접수를 중단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책사로 불린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는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를 미국과 유럽에서 몰아내는 것이 중국과 무역협상을 하는 것보다 10배는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한 중국 기업들을 미국 자본시장에서 차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22일자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화웨이는 전 세계에 큰 국가안보 위협이라 막아야 한다”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미국의 포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희토류는 중요한 전략 자원”이라며 “혁신 강도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미국에 대한 보복 조치를 경고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중국국제항공 등 중국의 3대 국유 항공사도 보잉을 상대로 ‘B737 맥스’ 항공기 운항 중단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일제히 제기했다. 한편 그러면서도 중국은 ‘대화’를 강조하고 나섰다. 추이톈카이(崔天凱) 주미 중국대사는 이날 폭스뉴스에 “중국은 (미국과) 협상을 계속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문은 아직도 열려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또 8년 만에 미 주도의 아시아 최대 연례 안보회의인 ‘아시아 안보회의’(일명 샹그릴라 대화)에 웨이펑허(魏鳳和) 중국 국방부장이 참석한다고 밝혔다. 한편 OECD는 이날 미중이 25% 고율관세 전면전에 돌입하면 2021년까지 미국은 0.6%, 중국은 0.8%의 국내총생산(GDP)이 감소할 것으로 분석했다. 씨티그룹은 “한국이 수출하는 반도체의 69%를 사들이는 중국 시장 침체가 한국 반도체 수출 부진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이번엔 ‘中빅브라더 산업’ 겨눈 美… 최대 CCTV업체 제재 추진

    이번엔 ‘中빅브라더 산업’ 겨눈 美… 최대 CCTV업체 제재 추진

    “첨단 감시카메라로 정보 유출… 안보 위협” 中과학자 美고용 허가 지연 등 연일 압박 中 ‘항전’ 외치면서도 “대화 준비돼 있다” OECD “확전땐 美GDP 0.6·中 0.8% 감소” 화웨이 제재, 韓반도체 수요 회복세 막아미국이 연일 새로운 대중국 압박 카드를 꺼내면서 미중 무역전쟁의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미국이 중국 최대 통신장비기업 화웨이와 중국산 드론(무인기) 제재에 이어 이번에는 중국의 영상감시기업 제재와 중국 과학자의 미국 내 고용 허가 지연 등 카드를 꺼내 들었다. 이에 중국은 ‘결사항전’을 외치면서도 연일 이어지는 미국의 압박 카드에 한 발 물러서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미중 무역전쟁이 연일 확전일로를 걸으면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은 미중뿐 아니라 글로벌 경제의 성장률 하락을 경고하고 나섰다. 뉴욕타임스는 21일(현지시간) 미 상무부가 중국의 CC(폐쇄회로)TV 생산업체 ‘하이크비전’과 안면인식 등을 통한 영상감시장비 제조업체 ‘다후아테크놀로지’ 등 5개 중국 기업에 대한 제재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이크비전과 다후아테크놀로지는 각각 전 세계 시장 점유율 1, 2위 영상감시장비 기업이다. 이들은 생체정보와 인공지능(AI) 등을 이용한 감시기술을 에콰도르와 아랍에미리트 등에 수출했다. 중국은 이들 영상감시장비 기업을 핵심 동력으로 세계 최대 감시체계 수출국으로 거듭난다는 야심을 품고 있다. 하이크비전 등이 미 상무부 블랙리스트에 오르면 미 업체는 이들 기업에 부품을 수출할 때 정부 승인을 얻어야 한다. 이는 상무부의 최근 화웨이 제재와 같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미국은 감시카메라에 첨단기술을 접목한 하이크비전 등 중국 기업을 위험한 업체로 인식한다”면서 “안면인식 기술 등으로 수집된 정보 유출 등을 국가안보 차원에서 막겠다는 것이 미 정부의 방침”이라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또 이날 미 상무부가 자국 첨단기업에 근무할 중국 인력의 고용 승인을 지연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과거에는 허가 절차가 수주 만에 끝났지만 현재는 6개월에서 8개월 정도가 걸리거나 중간에서 고용 절차가 취소되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일본의 주요 이동통신회사들인 KDDI(au)와 소프트뱅크가 중국 화웨이의 스마트폰 발매를 무기한 연기하기로 했다. 일본 이동통신업계 2위와 3위인 이들 업체는 화웨이의 스마트폰 신제품을 24일 발매할 계획이었다. 교도통신은 22일 미국 정부의 제재로 구글이 화웨이에 대한 스마트폰 소프트웨어 공급을 중단한 것과 관련해 이들 이통사가 화웨이 스마트폰의 안전성과 이용 편의성 등이 확보되지 않은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일본 이동통신업계 1위로 꼽히는 NTT도코모도 올 여름 발매 예정이었던 화웨이의 스마트폰 예약접수를 중단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 미국의 포성이 연일 이어지자 중국은 ‘대화’를 강조하고 나섰다. 추이톈카이(崔天凱) 주미 중국대사는 이날 폭스뉴스에 “중국은 (미국과) 협상을 계속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문은 아직도 열려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또 8년 만에 처음으로 미 주도의 아시아 최대 연례 안보회의인 ‘아시아 안보회의’(일명 샹그릴라 대화)에 웨이펑허(魏鳳和) 중국 국무위원 겸 국방부 부장이 참석한다고 밝혔다. 한편 OECD는 이날 미중이 25% 고율관세 전면전에 돌입하면 2021년까지 미국은 0.6%, 중국은 0.8%의 국내총생산(GDP)이 감소할 것으로 분석했다. 씨티그룹은 “화웨이에 대한 미국의 거래 제한이 한국·대만 등 아시아 기술강국들의 반도체 수요 회복세를 위협한다”며 “한국이 수출하는 반도체의 69%를 사들이는 중국 시장 침체가 한국 반도체 수출 부진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100만명 바이오 빅데이터 구축… ‘정밀의료 고속도로’ 만든다

    100만명 바이오 빅데이터 구축… ‘정밀의료 고속도로’ 만든다

    맞춤형 신약·신기술 개발 등 기반 마련 2030년까지 세계시장 점유율 3배 확대 수출 500억弗·일자리 30만개 창출 기대 2025년까지 R&D 투자 연간 4조로 늘려 文대통령 “바이오헬스 도약 최적 기회 개발부터 출시까지 ‘혁신 생태계’ 조성”정부가 앞으로 10년간 100만명의 유전체 정보를 모아 ‘국가 바이오 빅데이터’를 구축한다. 이를 활용해 희귀난치질환의 원인을 규명하고, 표적항암제 등 개인 맞춤형 신약·신의료 기술을 개발해 바이오헬스 산업의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22일 충북 오송에서 열린 ‘바이오헬스 국가비전 선포식’에서 바이오헬스 산업을 비메모리 반도체, 미래형 자동차와 함께 차세대 3대 주력산업으로 육성하겠다며 구체적인 복안을 담은 ‘바이오헬스 산업 혁신전략’을 발표했다. 문 대통령은 “지금이 바이오헬스 세계시장을 앞서갈 최적의 기회”라면서 “제약과 생명공학 산업이 우리 경제를 이끌어갈 시대도 머지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바이오 빅데이터 구축, 연구개발(R&D) 투자 확대, 인허가 규제 개선으로 2030년까지 세계시장에서 국산 의약품과 의료기기가 차지하는 비중을 현재 1.8%에서 6.0%로 3배 이상 확대하고, 수출 500억 달러와 일자리 30만개를 창출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정부는 먼저 희망자를 대상으로 내년에 2만명의 유전체 정보와 의료 이용 실태, 건강정보를 수집하고, 2029년까지 100만명 규모의 빅데이터를 구축하기로 했다. 임인택 보건복지부 보건산업정책국장은 “경부고속도로가 산업화의 근간이 됐듯 바이오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은 정밀의료 발전의 경부고속도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국립중앙인체자원은행에 빅데이터 보관 빅데이터 구축은 병원에서도 이뤄진다. 우리나라 주요 병원은 한 곳당 핀란드 인구 규모(556만명)에 맞먹는 500만~600만개의 임상진료 데이터를 보유하고도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정부는 빅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할 ‘데이터 중심병원’을 지정해 임상진료 데이터를 질환연구나 신약개발 등에 활용하게 할 계획이다. 빅데이터가 외부에 유출되지 않도록 100만명의 바이오 빅데이터는 국립중앙인체자원은행에 보관하고, 병원 빅데이터는 병원 내 연구에만 쓰도록 내년에 표준 플랫폼을 만든다. 차세대 기술 개발을 위해 R&D 투자도 확대한다. 연간 2조 6000억원 수준인 정부 R&D 투자를 2025년까지 연간 4조원 규모로 늘리기로 했다. 또 앞으로 5년간 2조원 이상의 정책금융을 바이오헬스 분야에 투자해 국산 신약개발을 지원한다. 기존 바이오의약품의 약효를 개선한 ‘바이오베터’ 임상시험비를 세액공제 대상에 추가하는 혜택도 준다. 문 대통령은 “중견·중소·벤처기업이 산업 주역으로 우뚝 서도록 기술 개발부터 인허가·생산·시장 출시까지 성장 전 주기에 걸쳐 혁신 생태계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식약처, 의약품·의료기기 인허가 기간 단축 의약품·의료기기 인허가 기간도 단축된다. 식약처는 이를 위해 현재 350명 수준인 의약품 허가·심사 인력을 3년 안에 두 배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의약품 성분이 뒤바뀐 골관절염 유전자치료제 ‘인보사케이주’와 같은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세포의 동질성을 확인하기 위한 유전학적 계통검사(STR)와 첨단 바이오의약품 투여 환자 장기 추적관리도 의무화한다. 의료인이 심전도를 측정하는 웨어러블기기 등 디지털 헬스케어 신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도록 가이드라인도 마련된다. 가령 환자가 매일 수면 중 자동복막투석기기로 ‘셀프 투석’을 하고, 이 정보를 병원에 보내면 의료인은 이를 모니터링하다 대면 진료 때 맞춤 처방을 내릴 수 있다. 대면 진료에서 진단과 처방을 내리기 때문에 원격 의료는 아니다. 임 국장은 “환자 모니터링은 현행법 내에서도 충분히 할 수 있는데도 원격 의료라는 오해가 빚어져 의료 현장에서 꺼리는 경향이 있다”며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새로운 디지털 헬스케어가 시장에 원활하게 진입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한국당 강효상에 한미 정상통화 유출 외교관 靑 적발

    한국당 강효상에 한미 정상통화 유출 외교관 靑 적발

    청와대가 강효상 자유한국당 의원에 한미 정상 간 통화 내용을 유출한 외교관을 적발한 것으로 22일 알려졌다. 이 외교관은 강 의원의 고교후배인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한미 정상 통화 내용을 유출한 당사자를 확인한 것이 맞다”고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앞서 강 의원은 지난 9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7일에 있었던 한미 정상 간 통화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방일(5월 25∼28일) 직후 방한을 요청했다고 주장했었다. 강 의원은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흥미로운 제안’이라며 방한한다면 일본을 방문한 뒤 미국으로 돌아가는 길에 잠깐 들르는 것으로 충분할 것 같다. 일정이 바빠서 문 대통령을 만나는 즉시 한국을 떠나야 하는 상황이라고 답했다“고 밝혔다. 강 의원의 기자회견이 있었던 날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춘추관 브리핑에서 “강 의원은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면서 “외교 관례에 어긋나는 근거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이후 청와대는 한미 정상 간 통화내용이 외교부에서 유출됐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외교부 직원을 상대로 보안 조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결과 청와대는 강 의원의 고교 후배인 외교관 K씨가 강 의원과 전화를 통해 양국 정상의 통화내용을 전해준 정황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5G 시대, 해킹에 대비하는 통신사들의 자세

    KT, IoT 단말 보안 검증하는 센터 열어블록체인 방식 보안, 커넥티드카에 적용SKT는 현존최고 보안 양자암호통신 사용LGU+ 빅데이터, 양자암호 등 적용, 검토 정보통신(IT) 기기 뿐 아니라 집, 자동차, 도시, 공장 등 모든 사물이 초고속 네트워크로 연결되는 ‘5G 시대’에 해킹이나 사이버테러가 일어나면 그 파급력은 상상을 초월한다. 예컨대 자율주행 시스템이나 센서에 오작동이 일어나 한 번에 차량 수천대가 무용지물이 될 수도 있고, 도시 전체에 전기나 가스 공급이 끊어질 수도 있을 것이다. 5G 상용화 초기부터 이동통신업체들이 네트워크 보안 강화에 커다란 노력을 기울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동통신 3사는 신기술을 도입하고 새로운 시설을 만드는 등 각자의 방법으로 커지는 보안위협에 대비하고 있다. KT는 사물인터넷(IoT) 단말 보안성을 검증하고 취약점을 시험할 수 있는 융합보안실증센터를 열었다고 22일 밝혔다. 센터는 해킹이나 분산 서비스 거부 공격(DDos) 등에게서 IoT 단말을 보호하기 위해 KT 과천타워에 설치됐다. 앞으로 중소기업 제품을 포함한 유무선 단말의 설계나 출시 이전 단계부터 보안 검증을 수행하게 된다. KT는 센터에서 권한탈취, 정보유출, 원격 조정 등 보안 취약점을 자동으로 검출하는 솔루션인 ‘기가 시큐어 봇’과 빅데이터 기반의 지능형 보안플랫폼인 ‘기가 시큐어 플랫폼’을 연동해 사용할 계획이다. KT는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만든 보안 솔루션 ‘기가스텔스’를 네트워크에 적용하고 있다. 최근엔 글로벌 통신모듈 개발 기업인 젬알토의 차량용 통신모듈에 기가스텔스를 적용, 커넥티드카 사업을 공동추진하기로 했다. SK텔레콤은 현존하는 보안기술 중 가장 안전한 것으로 알려진 양자암호 기술을 5G 네트워크에 적용했다. 양자암호통신은 더 이상 쪼갤 수 없는 물리량 최소 단위인 양자를 이용해 송신자와 수신자만 해독할 수 있는 암호키를 만드는 기술이다. 해킹이나 도청을 시도하기만 해도 패턴이 달라져 보안 위협을 원천 봉쇄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지난 3월부터 5G 가입자 인증 서버에 양자난수 생성기를 적용했다. 현재 국제전기통신연합 전기통신 표준화 부문(ITU-T)에서 SK텔레콤의 신기술 총 4건이 국제 표준화 과제로 채택돼 있다. LG유플러스 역시 기존 보안장비 기능을 보완하기 위해 빅데이터 기반 지능형 분석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보안 강화를 위해 국가기관 및 주요 대학과 협업을 진행 중이며, 양자암호통신 등 도·감청을 감시하는 기술을 추가적용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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