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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밀 없는’ 중국…회원 몰래 개인정보 수집한 中 유명 앱들

    ‘비밀 없는’ 중국…회원 몰래 개인정보 수집한 中 유명 앱들

    중국산 애플리케이션 105개가 가입자들의 개인 정보를 무단으로 수집해 온 것이 밝혀져 논란이다. 가장 많은 양의 가입자 개인 정보를 불법 수입한 앱 종류로는 구인 구직 관련 앱이었다. 이러한 사실은 중국 국가네트워크안전정보화위원회가 중국 자국산 앱 회원 정보 사용 현황에 대한 대대적인 조사를 실시하면서 일반에 공개됐다.  조사 결과, 링크드인의 중국 버전인 링잉(领英)을 비롯해 즈렌자오핀(智联招聘) 등 구인구직을 전문으로 지원하는 앱에서 취업자 개인 정보를 무단 또는 과도하게 수집하고 있던 것이 적발됐다. 또 바이두, 서우거우, 360브라우저, vivo 등 브러우저 앱 역시 회원 가입을 유도, 가입자 개인 정보에 대해 회원 동의 없이 무단 수집한 것이 확인됐다. 일부 브라우저 앱에서는 회원 정보 수집의 사용 목적을 공개하지 않은 채 무단으로 관련 정보를 수집해왔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개인 정보 무단 수집으로 논란이 된 앱 중에는 틱톡의 중국 버전인 더우인, 콰이셔우, 치에즈 등 총 19개 동영상 촬영 및 공유 앱이 포함됐다.  유틸리티 앱 가운데 이번에 적발된 업체는 바이두가 유일한 것으로 드러났다. 포털사이트 바이두는 회원 서비스와 무관한 다수의 개인 정보를 요구, 수집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에 회원 정보 과다 수집 및 불법 수집으로 논란이 된 업체 명단은 중국 국가네트워크안전과 정보화위원회 홈페이지에 게재, 누구나 확인할 수 있도록 공개됐다. 또 당국은 명단에 오른 기업체를 대상으로 15일 이내에 논란이 된 문제를 시정토록 요구한 상태다. 만약 이 기간 중 별다른 조치가 추가되지 않을 시 최악의 경우 정부 차원에서 해당 업체를 퇴출시킬 수 있다는 강경 의지가 표명된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이 같은 회원 정보 불법 수집 문제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이다. 중국산 앱의 회원 개인 정보 유출 피해는 이미 수 년째 계속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지난 2019년 중국 관영 CCTV는 경로를 알 수 없는 5000명의 개인 생체정보가 온라인에서 단돈 10위안(약 1700원)에 거래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해당 언론사 보도에 따르면 온라인 상에서 거래되는 개인 정보는 이용자들의 동의 없이 불법 수집된 것들로, 개인 정보 당사자는 이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저가에 대량 거래될 수 있었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이용자의 개인 정보 삭제 요구에도 응하지 않은 채 영구 이용하는 악질 사례도 적발됐다. 대표적인 위반 사례가 연예인과 자신의 얼굴과 바꿔 촬영이 가능한 얼굴 변환 앱 ‘자오(ZAO)’였다. 해당 앱 운영자들은 가입자의 개인정보와 얼굴 정보 등을 무단으로 영구 사용해 논란을 키웠던 바 있다.  문제가 되자, 중국 정부는 회원 정보 무단 수집 및 영리 행위에 이용한 업체에 대해 시장 퇴출이라는 강경책을 연이어 내놓고 있다. 이달 초 중국 정부는 이미 총 90개의 모바일 앱 업체를 시장에서 강제 퇴출시킨 바 있다. 중국 공업정보화부는 회원 개인정보 불법 수집 및 악용 업체 90곳을 적발, 즉각적인 시정 조치를 요구했으나 이를 시행하지 않은 업체를 대상으로 앱 마켓 내에서 강제 삭제를 강행했다. 논란이 됐던 90개 앱 업체는 주로 회원 정보를 무단 수집하거나 개인 정보 사용 규정을 위반해 사용자 권익을 침해한 업체들이었다.특히 이미 중국 당국에서 의해 강제 삭제되며 시장에서 사라진 소셜미디어 앱 톈야서취는 회원 정보 수집 규정을 위반하고 사용자에게 강제로 푸싱 기능을 남용했던 것이 문제가 됐었다. 또, 네이멍구, 안후이, 쓰촨, 광둥성 등의 지역 통신관리국도 회원 정보 남용 및 무단 수집 등을 이유로 한 모바일 앱 46개를 강제 삭제한 바 있다. 한편, 이번 사건과 관련해 전문가들은 “처음 앱을 다운로드할 때 반드시 약관을 꼼꼼하게 읽어보고 확인해야 한다”면서 “동의를 요구하는 항목 중에 불필요하거나 불명확한 규정이 있을 때는 설치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박범계 “공소장 유출, 위법소지 커…엄중 감찰해야”

    박범계 “공소장 유출, 위법소지 커…엄중 감찰해야”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21일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 공소사실 유출과 관련해 “신속하고 엄중하게 감찰을 진행하길 바란다”고 밝혔다.박 장관은 이날 오전 정부과천청사 출근길에 만난 취재진들에게 “대검에서 감찰1과와 3과, 정보통신과 등이 달려들어서 상당한 범위 내로 접속한 사람들을 압축하고 있는 걸로 보고받았다”며 “이 사안을 대단히 엄중한 사안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이어 ‘유출자가 특정되면 징계 절차에 착수할 것이냐’는 질문에 “징계 문제가 아니다”라고 했다. 또 이 지검장 공소사실 유출 경로로 지목된 ‘형사사법정보시스템’을 언급하며 “공정하고 투명한 형사사법절차를 만들기 위해 관리하는 법이 있다”라면서 “당연히 그런 형사사법정보를 누설·유출하는 경우에는 처벌조항도 있다”고 강조했다. 박 장관은 수사 필요성 여부에 대해서는 “그렇게 하면 수사지휘가 되는 것이니까 지금 단계선 말씀드리기가 이르다”면서도 “위법의 소지가 크다고 본다”고 말했다. 앞서 박 장관은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불법 출국금지 의혹에 대한 수사에 외압을 행사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 지검장의 공소사실이 검찰 기소 하루 만에 언론에 유출되자 대검에 진상조사를 지시했다. 대검과 법무부는 검찰 내부에서 공소장을 열람할 수 있는 검찰 형사사법정보시스템에 접속해 이 지검장의 공소장을 조회·유출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법무부 “이성윤 공소장 유출은 징계 사안”…유출자 범위 좁혀

    법무부 “이성윤 공소장 유출은 징계 사안”…유출자 범위 좁혀

    대검찰청이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의 공소장이 언론에 유출된 경위에 대해 진상조사에 착수한 가운데 법무부는 유출자가 파악되면 징계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부 관계자는 “조사 결과에 따라 징계 수위는 달라지겠지만, 공소장 유출이 징계 사안에 해당하는 행위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고 20일 밝혔다. 공소장 유출은 법무부 훈령 ‘형사사건 공개금지 등에 관한 규정’을 위반한 것이어서 유출 경위의 심각성에 따라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도 적용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 관계자는 “근거 규정으로는 국가공무원법상 비밀엄수 의무, 품위유지 의무 위반 등을 적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법무부는 대검으로부터 진상조사 결과를 통보받는 대로 유출자에 대한 징계 절차에 착수할 전망이다. 앞서 이날 오전 한 매체는 조남관 대검 차장이 지난 공소장 유출 관련 규정 위반 검토를 지시했으나 처벌할 근거 조항을 찾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대검은 이 같은 보도가 사실이 아니라며 “현재 감찰1과와 3과, 정보통신과가 진상을 조사 중”이라고 반박했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도 이 지검장의 공소장 편집본 유출은 불법행위라는 입장을 줄곧 강조해왔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미 공소가 제기된 만큼 수사 단계에서의 ‘피의사실 공표’처럼 불법행위로 단정할 근거가 모호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대검은 감찰1과와 감찰3과, 정보통신과 등을 투입해 유출자 범위를 상당 부분 좁힌 것으로 전해졌다. 대검이 경위를 파악한 결과, 검찰 내 형사사법정보시스템(KICS)에 접속해 공소장을 열람한 검사는 일부 언론에 알려진 100여명보다는 적다고 한다. 유출자 징계와 별도로 대검 차원에서 공소장 열람 시스템 등을 바꿀 가능성도 있다. 일정 기간 공소장 열람에 제한을 두는 등 여러 방안을 고려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대검은 17일 전국 지검과 지청에 공소장 등 결정문의 공유 기능을 막았다는 공지를 보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수수께끼 UFO의 비밀…美 국방부는 어떻게 대처해 왔나

    수수께끼 UFO의 비밀…美 국방부는 어떻게 대처해 왔나

    미국 정부는 오랫동안 비행 제한 구역에서 미확인비행물체(UFO)가 목격됐다는 보고를 거의 무시하다시피 해왔지만, 최근 들어 이런 수수께끼 비행물체의 존재를 인정하기 시작했다. 미 국방부가 미확인공중현상(UAP)이라고 부르는 이들 비행물체를 지구 밖에서 왔다고 단정할 수는 없으나, 최근 미군은 UFO를 촬영한 몇몇 영상이나 사진을 진짜라고 인정하고 있다. 17일(현지시간) CNN 보도에 따르면, 미 국가정보국(ODNI)은 미 국방부가 UFO 정보에 어떻게 대처해 왔는지를 조사해 작성한 UFO 관련 비기밀 보고서를 다음 달 미 의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이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인터뷰에서 “UFO 목격과 관련한 최근의 대응에 대해 가까운 시일 안에 새 조사 결과가 나올 전망”이라고 밝혔다. 그렇다면 UFO는 대체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쉽게 말해 UFO는 지구 안에 있는 어떤 항공기와 외형이나 움직임이 다른 비행물체를 말한다. 본질적으로 UFO는 비밀에 싸여 있어 설명이 안 되는 사안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문이 많다. 최근 몇 년간 UFO 목격 정보가 많이 공개됐지만, 미군은 최근에야 일부 사례를 진짜로 확인했을 뿐이다. 예를 들어 미 국방부는 지난달 해군의 병사들이 2019년 촬영했던 사진과 영상을 진본이라고 인정했다. 거기에는 삼각형 비행물체가 빛을 깜빡이면서 구름 사이를 지나는 모습이 담겨 있다. 미 국방부는 또 지난해 4월 고속의 비행물체를 포착한 것으로 보여지는 적외선 카메라 영상 3편을 공개했다. 그중 2편에서는 비행물체가 움직이는 속도에 병사의 탄성이 고스란히 기록됐고 무인항공기(드론)일 가능성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담겼다. 미 해군은 앞서 2019년 9월 한 영상이 진짜임을 인정했지만, 정식 공개는 몇 달 뒤였다. 당시 미 국방부 대변인은 공식 공개에 나선 이유에 대해 “확산 중인 영상이 진본인지 여부와 영상에 여전히 무엇인가 있는지 여부에 관한 일반인의 오해를 풀기 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철저하게 검증한 결과, 이 영상을 공개해도 기밀성이 높은 기능이나 시스템을 유출하지 않고 UAP에 따른 군사 공역 침범과 관련한 후속 조사에 영향을 줄 일도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UFO는 외계에서 왔나? 미 국방부에서 UFO 연구 프로젝트를 주도했던 정보장교 출신 루이스 엘리존도는 2017년 CNN과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우주에서) 혼자가 아닐지도 모른다는 매우 유력한 증거가 있다”고 밝혔다. 엘리존도는 2017년 이 프로젝트를 둘러싼 비밀 유지와 자금 제공에 관한 내부의 반대에 항의해 전역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 프로젝트에서 중점이 되는 부분은 UFO가 지구의 것인지와 관계없이 잠재적으로 국가안보 위협이 되는지를 진지하게 고려하도록 하는 것이었다. 마크 워너 민주당 상원의원 측은 2019년 해군 당국자로부터 UFO에 관한 기밀 보고를 받은 뒤 “정체가 관측기구인지, 외계인인지, 아니면 전혀 별개의 것인지는 중요하지 않다”면서 “우리 측 조종사에게 불필요한 위험을 무릅쓰라고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번 UFO 보고서의 내용은? 미 정부가 지난 몇십 년간 UFO 목격 보고에 관한 정보 공개를 늘려온 것에 대해 전문가들은 칭찬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지만 ODNI 등의 보고서에서 이 문제를 포괄적으로 다룰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에리존도도 지난달 기자회견에서 “최상의 시나리오라도 기껏해야 의회의 의도를 충족시키는 잠정보고서가 나오고 추가로 다른 보고서를 제출하겠다는 약속이 나오는 정도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안타깝게도 아직 모르는 게 훨씬 많다. 희소식인 것은 이제야 비로소 이 문제를 진지하게 받아들이게 됐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 국방부는 과거 UFO와의 공중 조우 기록을 조사한 적이 있다. 이 기밀 프로그램은 민주당 해리 리드 상원의원의 요청으로 시작됐지만 이후 중단됐다. 미 국방부에 따르면 이 프로그램의 시작은 2007년, 중단은 2012년이다. 자금 지원이 필요한 더욱더 우선순위가 높은 과제가 있다고 판단했다는 것이 이유였다. 리드 의원이나 엘리존도와 같은 사람들은 그후 새로운 UFO 정보의 공개를 정부에 요구해 왔다. 하지만 지금까지 공개된 자료는 이미 알고 있는 정보의 표면을 그대로 답습하는 정도에 불과하다. 사진=미 국방부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인서울 4년제’ 학생 빨아들이는데… 지방 전문대는 3분의2 토막

    ‘인서울 4년제’ 학생 빨아들이는데… 지방 전문대는 3분의2 토막

    “지방 대학들은 잘나가던 과도 한 해 충원율이 떨어지면 곧바로 정원을 줄여야 하는 상황입니다. 수도권 대학들은 그렇지 않은데….”의료기기정보과 등 3개 학과의 폐지를 추진하는 한림성심대의 이명헌 교수는 “교육부의 ‘충원율’ 기준이 지방대를 구조조정으로 몰아넣고 있다”고 지적했다. 강원 춘천에 있는 한림성심대는 2021학년도 입시에서 신입생 충원율이 81.5%에 그치자 이번 입시에서 충원율이 가장 저조한 3개 학과를 없애기로 했다. 이 교수는 “지방 전문대는 지역사회와 긴밀히 연결돼 필요한 인재를 공급하는 등 4년제 대학이 하지 못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대학 구조조정을 하려면 제대로 해야 모두가 발전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산업·일자리 등 수도권 몰려 ‘기울어진 운동장’ 지방대의 위기는 학령인구 감소와 수도권 쏠림이라는 구조적인 문제에서 기인한다. 산업과 자본, 일자리가 수도권에 몰려 있는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대학 구조조정은 지방대에 불리할 수밖에 없다. 서울신문이 최근 10년간의 대학 정원과 입학생 수 등을 분석한 결과 이른바 ‘인(in)서울 4년제’가 학생 수 감축 압박을 비껴간 사이 지방 전문대는 ‘3분의2 토막’이 나는 등 양극화가 심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대는 지방 인구 유출과 산업 붕괴를 막는 댐과 같은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전문가들은 지방대의 위기가 지방 소멸을 가속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19일 종로학원하늘교육과 한국교육개발원 교육 통계에 따르면 2010년 69만 267명이던 대학 학부(일반대학·교육대학·전문대학 등) 입학생은 2020년 59만 9924명으로 9만 343명(13.1%) 줄었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라 대학들은 정원 감축과 학과 통폐합 등 구조조정에 나섰지만, 서울 소재 4년제 대학은 구조조정의 무풍지대나 마찬가지였다. 서울 소재 4년제 대학의 입학정원은 10년 사이 7만 4562명에서 7만 2666명(2.5%) 줄었으나 정원 외 입학을 포함한 총 입학생 수는 8만 4086명에서 8만 4818명으로 오히려 증가(0.9%)했다.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는 “서울 소재 4년제 대학은 정원 외 선발인원을 늘리고 이를 대부분 충원하면서 정원을 줄여도 실제 입학자 수가 늘어나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비수도권 광역시 4년제大 입학생 수 8.7% ↓ ‘인서울 4년제’가 학생들을 진공청소기처럼 빨아들이는 사이 지방의 대학 생태계는 속절없이 무너져 가고 있었다. 8개 도 지역 및 세종시 소재 4년제 대학은 최근 10년간 입학생 수가 15만 564명에서 13만 5158명으로 14.2% 감소했다. 같은 기간 비수도권 5개 광역시(부산·대구·광주·대전·울산)에 위치한 4년제 대학 입학생 수는 8만 8766명에서 8만 1021명으로 8.7% 줄었다. 서울 소재 대학들이 학과를 60개 늘리는 사이 도 지역 및 세종시에서는 108개 학과가, 비수도권 광역시에서는 140개 학과가 사라졌다. ‘가장 약한 고리’인 지방 전문대는 존립마저 위협받았다. 10년간 전문대 입학생 수는 도 지역 및 세종시에서 34.1%, 비수도권 광역시에서 26.8% 줄었다. 사라진 학과 수는 전국적으로 847개(2.7%)에 달한다. 줄어든 학령인구로 인한 고등교육의 위기를 지방대와 전문대의 뼈를 깎는 구조조정으로 버텨 내고 있는 셈이다. 임은희 대학교육연구소 연구원은 “2023학년도까지 대학 정원 16만명을 줄이겠다는 교육부의 정책이 사실상 실패하면서 지방대의 위기가 가속화됐다”고 지적했다. 2015~2023년 9년간 대학생 정원 16만명을 줄이겠다는 목표를 세운 교육부는 첫 3년 동안 (2015~2017년) 총 4만 6000명을 줄였다. 최우수 등급을 받지 못한 모든 대학이 대상이었다. 그러나 ‘획일적·강제적 정원 감축’에 대한 반발이 거세지자 두 번째 평가(2018~2020년)는 하위 대학만을 대상으로 총 1만명을 줄였다. 대학 평가에 교원 확보율과 취업률, 학생 충원율 등 지방대에 불리한 지표가 포함된 탓에 실제 구조조정 대상이 된 대학의 70%가 지방대였다. ●정원 줄이면서 재정 줄고 교육 여건도 악화 세 번째 평가(2021~2023년)는 정원 감축을 이른바 ‘시장 원리’에 맡겼다. 교육부가 재정지원 대상 대학을 선정할 때 주요 지표로 활용하는 대학기본역량진단에서 신입생·재학생 충원율 지표 배점을 10점에서 20점으로 높여 재정지원을 받으려는 대학은 스스로 정원을 줄이는 구조를 만들었다. 지방대학들은 신입생 충원율이 저조한 학과를 대상으로 대대적인 통폐합에 나섰다. “벚꽃 피는 순서대로 알아서 망해라”라는 자조마저 나온다. 임 연구원은 “평가가 이어질수록 수도권 대학 정원은 건드리지 못한 채 지방대만 쪼그라들고 있다”면서 “이미 정원을 줄인 지방대들이 또 정원을 줄이면서 재정이 줄고 교육 여건이 악화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고 지적했다. 김소라·손지민 기자 sora@seoul.co.kr
  • ‘인서울 4년제’ 10년간 학생 수 0.9% 늘어 … 지방 전문대는 ‘3분의2 토막’

    ‘인서울 4년제’ 10년간 학생 수 0.9% 늘어 … 지방 전문대는 ‘3분의2 토막’

    “지방 대학들은 잘나가던 과도 한 해 충원율이 떨어지면 곧바로 정원을 줄여야 하는 상황입니다. 수도권 대학들은 그렇지 않은데….” 의료기기정보과 등 3개 학과의 폐지를 추진하는 한림성심대의 이명헌 교수는 “교육부의 ‘충원율’ 기준이 지방대를 구조조정으로 몰아넣고 있다”고 지적했다. 강원 춘천에 있는 한림성심대는 2021학년도 입시에서 신입생 충원율이 81.5%에 그치자 이번 입시에서 충원율이 가장 저조한 3개 학과를 없애기로 했다. 이 교수는 “지방 전문대는 지역사회와 긴밀히 연결돼 필요한 인재를 공급하는 등 4년제 대학이 하지 못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대학 구조조정을 하려면 제대로 해야 모두가 발전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방대의 위기는 학령인구 감소와 수도권 쏠림이라는 구조적인 문제에서 기인한다. 산업과 자본, 일자리가 수도권에 몰려 있는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대학 구조조정은 지방대에 불리할 수밖에 없다. 서울신문이 최근 10년간의 대학 정원과 입학생 수 등을 분석한 결과 이른바 ‘인(in)서울 4년제’가 학생 수 감축 압박을 비껴간 사이 지방 전문대는 ‘3분의2 토막’이 나는 등 양극화가 심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대는 지방 인구 유출과 산업 붕괴를 막는 댐과 같은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전문가들은 지방대의 위기가 지방 소멸을 가속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19일 종로학원하늘교육과 한국교육개발원 교육 통계에 따르면 2010년 69만 267명이던 대학 학부(일반대학·교육대학·전문대학 등) 입학생은 2020년 59만 9924명으로 9만 343명(13.1%) 줄었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라 대학들은 정원 감축과 학과 통폐합 등 구조조정에 나섰지만, 서울 소재 4년제 대학은 구조조정의 무풍지대나 마찬가지였다. 서울 소재 4년제 대학의 입학정원은 10년 사이 7만 4562명에서 7만 2666명(2.5%) 줄었으나 정원 외 입학을 포함한 총 입학생 수는 8만 4086명에서 8만 4818명으로 오히려 증가(0.9%)했다.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는 “서울 소재 4년제 대학은 정원 외 선발인원을 늘리고 이를 대부분 충원하면서 정원을 줄여도 실제 입학자 수가 늘어나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서울 4년제’가 학생들을 진공청소기처럼 빨아들이는 사이 지방의 대학 생태계는 속절없이 무너져 가고 있었다. 8개 도 지역 및 세종시 소재 4년제 대학은 최근 10년간 입학생 수가 15만 564명에서 13만 5158명으로 14.2% 감소했다. 같은 기간 비수도권 5개 광역시(부산·대구·광주·대전·울산)에 위치한 4년제 대학 입학생 수는 8만 8766명에서 8만 1021명으로 8.7% 줄었다. 서울 소재 대학들이 학과를 60개 늘리는 사이 도 지역 및 세종시에서는 108개 학과가, 비수도권 광역시에서는 140개 학과가 사라졌다. ‘가장 약한 고리’인 지방 전문대는 존립마저 위협받았다. 10년간 전문대 입학생 수는 도 지역 및 세종시에서 34.1%, 비수도권 광역시에서 26.8% 줄었다. 사라진 학과 수는 전국적으로 847개(2.7%)에 달한다. 줄어든 학령인구로 인한 고등교육의 위기를 지방대와 전문대의 뼈를 깎는 구조조정으로 버텨 내고 있는 셈이다. 임은희 대학교육연구소 연구원은 “2023학년도까지 대학 정원 16만명을 줄이겠다는 교육부의 정책이 사실상 실패하면서 지방대의 위기가 가속화됐다”고 지적했다. 2015~2023년 9년간 대학생 정원 16만명을 줄이겠다는 목표를 세운 교육부는 첫 3년 동안 (2015~2017년) 총 4만 6000명을 줄였다. 최우수 등급을 받지 못한 모든 대학이 대상이었다. 그러나 ‘획일적·강제적 정원 감축’에 대한 반발이 거세지자 두 번째 평가(2018~2020년)는 하위 대학만을 대상으로 총 1만명을 줄였다. 대학 평가에 교원 확보율과 취업률, 학생 충원율 등 지방대에 불리한 지표가 포함된 탓에 실제 구조조정 대상이 된 대학의 70%가 지방대였다. 세 번째 평가(2021~2023년)는 정원 감축을 이른바 ‘시장 원리’에 맡겼다. 교육부가 재정지원 대상 대학을 선정할 때 주요 지표로 활용하는 대학기본역량진단에서 신입생·재학생 충원율 지표 배점을 10점에서 20점으로 높여 재정지원을 받으려는 대학은 스스로 정원을 줄이는 구조를 만들었다. 지방대학들은 신입생 충원율이 저조한 학과를 대상으로 대대적인 통폐합에 나섰다. “벚꽃 피는 순서대로 알아서 망해라”라는 자조마저 나온다. 임 연구원은 “평가가 이어질수록 수도권 대학 정원은 건드리지 못한 채 지방대만 쪼그라들고 있다”면서 “이미 정원을 줄인 지방대들이 또 정원을 줄이면서 재정이 줄고 교육 여건이 악화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고 지적했다. 김소라·손지민 기자 sora@seoul.co.kr
  • 추미애 “윤석열, ‘제식구 감싸기’ 과거사 본말 전도시켜…천하 어지럽힌”

    추미애 “윤석열, ‘제식구 감싸기’ 과거사 본말 전도시켜…천하 어지럽힌”

    이규원 검사 수사에 “희한한 아이러니”“김학의 ‘수사바꿔치기’ 몸통 수사해야”공수처에 주문…尹에 “복수한 검찰총장”“검찰에 휘둘리는 공수처로 전락 마라”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19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윤중천 면담보고서 허위 작성’ 의혹을 받는 이규원 검사를 직접 수사하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를 향해 “수사 제목을 ‘출국금지 정보유출’에서 ‘출국방해’로 바꿔치기한 몸통을 수사하라”고 요구했다. 추 전 장관은 “문무일 전 검찰총장이 국민 앞에 고개 숙이며 사과했던 ‘제 식구 감싸기’ 과거사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뒤집고 본말을 전도시켰다”고 비판했다. “尹, 불멸의 신성가족 건드린 죄 물은 것”“천하 어지럽히는 검찰” 추 전 장관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공수처 수사대상 1호 검사가 부패검사가 아니라 열공(열심히 공부한)한 검사라니 이 무슨 희한한 아이러니냐”며 이렇게 말했다. 추 전 장관은 “당시 국회와 언론의 의혹 제기에 법무부는 누가 내부 정보를 조회하고 누설한 것인지를 검찰에 수사 의뢰했다”면서 “그런데 검찰은 수사 목적을 변질시켜 누가 출국을 방해했는지 수사 바꿔치기를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윤 전 총장을 “‘제 식구 감싸기’에 나선 복수한 검찰총장”이라면서 윤 전 총장이 사건의 본말을 뒤집어 “불멸의 신성가족을 건드린 죄를 묻는다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추 전 장관은 “천하를 어지럽히는 검찰”이라면서 “감정할 필요도 없었던 동영상이 있었다”고 꼬집었다. 추 전 장관은 “2013년 김 전 차관 일행의 별장 성폭력 범죄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검찰 조직과 박근혜 정권은 큰 직격타를 맞게 될 상황에 직면했었다”면서 “그래서 그 당시 검찰은 두 번이나 무리하게 무혐의 처분함으로써 사건을 덮은 것”이라고 강조했다.“경찰이 넘긴 완벽한 김학의 동영상, 검찰이 축소 은폐…출국정보 유출 의심” 이어 “당시 사건을 덮은 검찰의 기교는 안습할 정도”라면서 “별장 동영상 3개 중 하나는 화질이 선명해 육안으로도 누군지 식별이 가능한 것이었는데 3개 중 감정하기 어려운 화질이 흐린 핸드폰 카톡 동영상이 경찰 수사 도중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졌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검찰은 국과수도 모른다는데 누군지 모르겠다며 제 식구를 부인했었다”면서 “경찰은 감정도 필요 없는, 육안으로 봐도 누군지 금방 알 수 있는 완벽한 동영상을 확보해서 기소 의견으로 송치한 것이었는데, 검찰이 축소 은폐했다는 것이다”라고 검찰을 비난했다. 추 장관은 김 전 차관의 출국에 대해 “검찰 진상조사단의 출석통보에 일주일 이상 불응하더니 급기야 국외탈출을 시도했다”면서 “누군가 출국금지가 안 된 정보를 흘리고 출국하게 해 은폐하려 한 것은 아닌지 의심가는 대목”이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추 장관은 “공수처가 해야 할 일은 누가 ‘수사 바꿔치기’를 지시했는지, 그 몸통을 알아내는 것이어야 할 것”이라면서 “검찰에 휘둘리는 공수처로 전락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이성윤 공소장 유출’ 조사 지시한 박범계, 내로남불 비판 직면

    ‘이성윤 공소장 유출’ 조사 지시한 박범계, 내로남불 비판 직면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불법 출국금지 의혹 수사를 방해한 혐의로 기소된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의 공소장 유출 관련 진상조사를 지시한 박범계 법무부 장관을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박 장관이 이 지검장의 공소장 유출 논란을 검언유착 문제로 엮자, 수사가 마무리된 시점에서 국민의 알권리를 지나치게 침해한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또 유독 여권 인사들의 공소장만 공개를 제한해 ‘내로남불’이라는 볼멘 목소리도 나온다. 법조계에 따르면 박 장관은 26일 김오수 후보자가 인사청문회를 거쳐 검찰총장으로 취임하면 본격적으로 검찰 인사에 나설 예정이다. 이때 이 지검장 거취를 포함해 검찰 내 핵심 요직에 대한 인사를 단행하면서 강도 높은 검찰개혁 메시지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박 장관은 이 지검장 인사 조치 여부에 대해선 일주일째 함구한 채 검찰에 대한 강한 불만을 연일 드러내고 있다. 이 지검장 기소를 두고 “억지춘향격”이라고 공개 비판한 데 이어 지난 14일에는 출근길에 “차곡차곡 쌓아놓고 (경위 파악 중에) 있다”고 작심 발언하기도 했다. 17일에도 기소 뒤에 공소장 내용을 공개한 것이 불법은 아니지 않느냐는 질문에 박 장관은 “기소된 피고인이라도 (이 지검장이) 공정하게 재판받을 권리가 있다”며 반박했다. 이 지검장이나 조국 전 수석이 입게 될 불이익이 없지 않느냐는 지적에도 “당사자에게 송달되기 전이고 법무부에 정식으로 보고가 이뤄지기 전이라는 전후 상관관계가 중요하다”고 받아쳤다. 박 장관의 강경한 발언을 종합해보면 현재 진상조사를 지시한 데서 한발 더 나아가 감찰 지시나 관련 수사 지휘 등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충분한 것으로 분석된다. 진상조사에 착수한 대검찰청은 우선 공소장을 유출한 당사자부터 색출하고 있다. 대검은 감찰1과와 감찰3과, 정보통신과 등을 투입해 유출자 범위를 상당 부분 좁힌 것으로 전해졌다. 대검이 경위를 파악한 결과, 검찰 내 형사사법정보시스템(KICS)에 접속해 공소장을 열람한 검사는 일부 언론에 알려진 100여명보다는 적다고 한다. 유출자를 찾아 사실관계 등을 확인하면 곧바로 징계 절차가 시작될 전망이다. 유출자 징계와 별도로 대검 차원에서 공소장 열람 시스템 등을 바꿀 가능성도 있다. 일정 기간 공소장 열람에 제한을 두는 등 여러 방안을 고려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대검은 17일 전국 지검과 지청에 공소장 등 결정문의 공유 기능을 막았다는 공지를 보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이성윤 공소장 유출 파장… “공정 재판 침해” vs “알권리 침해”

    이성윤 공소장 유출 파장… “공정 재판 침해” vs “알권리 침해”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 공소장 유출 의혹에 대해 “피고인이 공정하게 재판받을 권리, 개인정보같이 보호해야 할 가치, 수사기밀과 같이 보호할 법익이 침해된 게 아니냐는 의혹”이라고 강조했다. 17일 박 장관은 정부과천청사 출근길에 ‘일각에선 기소가 완료됐기 때문에 (공소장 유출이) 불법이라 보기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같이 답하며 반박했다. 유출 관련자를 징계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섣불리 단정할 수는 없다”면서도 “일단 진상을 밝혀내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앞서 박 장관은 “공소장 범죄사실 전체가 당사자 측에게 송달도 되기 전에 그대로 불법 유출됐다”며 이 지검장 공소장 유출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대검에 진상 조사를 지시했다. 대검은 이날 전국 지검과 지청에 공소장 등 결정문의 비공유 설정을 안내하는 긴급공지를 내려보내기도 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도 이 의혹과 관련해 페이스북에 “검찰이 일부러 검찰개혁을 조롱하지 않는다면 도저히 할 수 없을 정도로 선을 넘은 것”이라며 “법무부는 신속히 조사해 의법처리해야 한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그러나 검찰 일각에서는 첫 재판이 열리기 전 공소사실 공개를 금지한다는 뚜렷한 법 규정이 없어 처벌 대상이 아니라는 반론도 있다. 또 추 전 장관이 지난해 인권보호를 이유로 재판 전 공소장을 비공개하도록 한 방침이 오히려 국민의 알권리 등을 침해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추 전 장관이 선택적으로 피의사실을 공표한다는 비판도 제기됐었다. 이에 법무법인 이공의 양홍석 변호사는 “법무부 훈령인 형사사건 공개금지 규정은 개정해야 한다”면서 “국민적 관심이 많은 사안 등에 대해서는 알권리를 위해 공소제기 시점에 수사 결과 발표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와 별개로 검찰청 소속 공무원이 훈령을 정면 위반한 행위를 한 것은 황당하다”면서 “법정에서 공소사실이 드러나는 건 헌법상 공개재판주의와 형사소송법에 예정된 것이나 공소제기 후 검찰공무원이 이를 유출하는 것은 별개 문제”라고 비판했다. 이날 시민단체 사법정의바로세우기시민행동(사세행)은 “현직 검사가 이 지검장의 공소장을 특정 언론사에 의도적으로 유출했다”며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공수처에 고발하기도 했다. 한편 수원지검은 조국 전 민정수석이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불법 출국금지 사건’에 연루됐는지 여부를 입증하기 위해 올해 초 ‘조국 일가 비리 수사’를 맡았던 서울중앙지검을 압수수색해 조 전 수석의 통신기록 등 수사자료 일부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지난 13일 이 사건에 연루된 윤대진 전 법무부 검찰국장 등 3명을 공수처에 이첩하며 관련 기록은 넘기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공소장 유출 조사’ 지시한 박범계 “이성윤 공정한 재판받아야”

    ‘공소장 유출 조사’ 지시한 박범계 “이성윤 공정한 재판받아야”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기소된 피고인이라도 공정하게 재판받을 권리가 있다”며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 입장에서 공소장 유출로 피해를 볼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공소장 유출자를 징계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섣불리 단정할 순 없다”며 “일단 진상을 밝히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박 장관은 17일 법무부 출근길에 취재진에게 “일부 언론이 형사사건 공개 금지 규정을 거론하는데 그 문제가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개인정보, 또 수사기밀과 같은 보호 법익이 있는데 그걸 통칭해 침해된 게 아닌가 의혹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박 장관은 14일 이 지검장의 공소장이 불법 유출된 의혹이 있다며 대검찰청에 진상조사를 지시했다. 박 장관의 지시 직후 조남관 검찰총장 직무대행은 감찰1과와 감찰3과, 정보통신과가 협업해 진상을 규명하도록 했다. 그러나 법조계 일각에서는 이미 공소장이 법원에 제출돼 불법 유출로 보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유출된 공소장엔 이 지검장의 개인정보도 들어있지 않다. 때문에 ‘공소장이 공개돼 피고인에 불이익이 돌아간다’는 박 장관의 주장은 성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에 대해 그는 “제1회 공판 기일 전후, 또 당사자에게 공소장이 송달되기 전과 공소장이 법무부에 정식으로 보고되기 전, 국회와 같은 헌법상의 기구에 알려지기 전후의 상관관계라는 게 대단히 중요하다”며 “국가의 형사사법 기능이란 것이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아울러 진상조사 진행 경과에 관해서는 “아직 보고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향후 유출자 징계 여부는 “섣불리 단정할 수 없다”고 했다. 마찬가지로 ‘공소장을 본 검사가 100명이 넘는다’는 보도에 대해서도 “보고받지 못했다”고 답했다. 검찰 내부에서는 정권이 연루된 수사 관련 보도에만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 ‘내로남불’이라는 불만이 새어 나온다. 이 지검장 공소장에는 이광철 청와대 민정비서관과 박상기 전 법무부 장관뿐 아니라 조국 전 민정수석까지 ‘윗선’으로 수사 외압을 행사했다는 정황이 담겨 논란이 됐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檢 ‘이성윤 공소장 유출’ 징계 가능성… 또 법무부와 ‘일촉즉발’

    檢 ‘이성윤 공소장 유출’ 징계 가능성… 또 법무부와 ‘일촉즉발’

    박범계 지시로 대검 유출 진상조사 착수‘형사사건 공개금지 규정’ 위반 소지 있어檢 “정권 연루 정보만 엄격… 내로남불”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김학의 전 차관 불법 출국금지’ 수사 외압 의혹으로 재판에 넘겨진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 공소장이 유출된 경위를 파악하라고 지시하면서 수사팀과 법무부의 신경전이 고조되는 분위기다. 정권이 연루된 수사 정보에 대해서만 보안을 강조하는 건 ‘내로남불’이라는 불만이 검찰 내부에서 나온다. 16일 법조계에 따르면 조남관 대검 차장검사(검찰총장 직무대행)는 지난 14일 감찰1과·감찰3과·정보통신과가 협업해 수원지검에서 작성한 이 지검장의 공소장 유출 의혹의 진상을 조사하도록 했다. 박 장관이 “공소장 범죄사실 전체가 당사자 측에게 송달도 되기 전에 그대로 불법 유출됐다”며 조사를 지시했기 때문이다. 공소장 유출 행위는 기소 이후의 일이기 때문에 피의사실 공표죄에 해당하진 않지만 법무부 훈령인 ‘형사사건 공개금지 규정’ 위반 소지가 있다. 검찰 내부에서는 정권 수사 관련 보도에만 엄격한 잣대를 들이댄다는 불만이 나온다. 특히 이 지검장 공소장에는 이광철 청와대 민정비서관과 박상기 전 법무부 장관뿐 아니라 그간 알려지지 않았던 조국 전 민정수석이 수사 외압에 연루된 정황도 담겨 논란이 됐다. 서울의 한 부장검사는 “수사팀 관계자가 언론에 직접 공소장을 넘겼다면 무모한 일을 한 것”이라면서도 “현 정부에 유리한 수사 보도는 넘기고 불리한 수사 보도만 지적하는 행태 역시 모순적인 데다 소모적인 갈등만 부를 것”이라고 말했다. 박 장관은 지난달에도 수원지검과 서울중앙지검에서 수사하는 김 전 차관 사건에 이 비서관이 연루됐다는 의혹 보도가 잇따르자 감찰을 시사한 바 있다. 조사 결과에 따라 수사팀 징계가 현실화된다면 검찰과 법무부의 갈등으로 비화될 가능성이 크다. 이 지검장의 거취 문제도 갈등의 불씨로 남아 있다. 대검이 이 지검장 혐의가 징계 사유에 해당한다고 판단하면 직무정지를 요청할 수 있다. 박 장관은 지난 14일 직무배제 가능성을 묻는 기자들에게 “다 법과 절차가 있는 것 아니겠냐”며 “일주일째 장관을 몰아세운다”고 불쾌감을 표했다. 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 박범계 “의도적으로 만들었다”…‘이성윤 공소장’ 진상조사 지시

    박범계 “의도적으로 만들었다”…‘이성윤 공소장’ 진상조사 지시

    수사 외압 의혹으로 재판에 넘겨진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의 공소장이 언론에 유출되자,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진상 조사를 지시하면서 대검찰청이 조사에 나섰다. 대검은 유출 과정에 불법 의혹이 있다며 3개 부서를 투입해 진상 파악에 들어갔다. 법무부는 14일 “이 지검장에 대한 직권남용 사건의 공소장 범죄사실 전체가 당사자 측에 송달도 되기 전에 그대로 불법 유출됐다는 의혹에 대해 조남관 검찰총장 직무대행(대검 차장검사)에게 진상을 조사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검은 감찰1과, 감찰3과, 정보통신과 3개 부서를 투입해 진상을 파악하도록 했다. 이번 진상 조사는 지난 12일 수원지검에서 이 지검장을 기소하면서 작성한 공소장 문건이 사진 파일 형태로 외부에 유출되면서 언론 보도가 이어진 데 따른 조치다. 이 지검장은 2019년 6월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으로 재직하면서 이규원 대검 과거사진상조사단 검사의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불법 출금 의혹을 수사한 안양지청에 수사를 중단하도록 외압을 행사한 혐의를 받는다. 특히 공소장 내용 중 조국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이 이광철 청와대 민정비서관으로부터 “이 검사가 수사받지 않도록 해달라”는 요청을 받고 윤대진 당시 법무부 검찰국장에게 전달하는 등 청와대 민정수석실과 법무부까지 수사에 개입한 정황이 담긴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확산됐다. 박 장관은 이러한 공소사실이 언론에 공개된 점에 대해 “의도적으로 만든 느낌도 든다”면서 “차곡차곡 쌓아놓고 (경위 파악 중에) 있다”고 말했다. 박 장관이 수원지검에서 이 지검장을 서울중앙지법에 기소한 것과 관련해 ‘억지 춘향’이라고 공개 비판한 데 이어 수사팀의 공소장 유출을 문제 삼으면서 법무부와 검찰의 갈등이 고조되는 분위기다. 하지만 의심을 사고 있는 수원지검 수사팀은 “검사라면 누구나 공소장 검색이 가능하고 유출본은 원본과 형식이 다르다”며 유출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유출된 문건 A4용지 12장 분량인데 실제 공소장 양식이 아닌 출처를 알 수 없는 문건 형태이다. 형사사건 공개 규정에 따르면 재판에 넘어간 사건은 형이 확정될 때까지 비공개를 원칙으로 한다. 피고인의 방어권과 사건 관계인의 인권 등을 따지는 형사사건공개 심의위원회 의결을 거쳐, 예외적으로만 보도자료나 기자회견 등을 통해 알려질 수 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박범계, 대검에 ‘이성윤 공소장 유출’ 진상조사 지시

    박범계, 대검에 ‘이성윤 공소장 유출’ 진상조사 지시

    수사 외압 의혹으로 재판에 넘겨진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의 공소장이 언론에 유출된 것과 관련해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진상 조사를 지시하면서 대검찰청이 조사에 나섰다. 이 지검장 기소를 두고 검찰 수사팀과 법무부의 갈등이 커지고 있다. 법무부는 14일 “이 지검장에 대한 직권남용 사건의 공소장 범죄사실 전체가 당사자 측에 송달도 되기 전에 그대로 불법 유출됐다는 의혹에 대해 조남관 검찰총장 직무대행(대검 차장검사)에게 진상을 조사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에 조 차장검사는 감찰1과, 감찰3과, 정보통신과가 협업해 진상을 파악하도록 조치했다. 이번 진상 조사는 지난 12일 수원지검에서 이 지검장을 기소하면서 작성한 공소장 문건이 사진 파일 형태로 외부에 유출되면서 언론 보도가 이어진 데 따른 조치다. 이 지검장은 2019년 6월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으로 재직하면서 이규원 대검 과거사진상조사단 검사의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불법 출금 의혹을 수사한 안양지청에 수사를 중단하도록 외압을 행사한 혐의를 받는다. 특히 공소장 내용 중 조국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이 이광철 청와대 민정비서관으로부터 “이 검사가 수사받지 않도록 해달라”는 요청을 받고 윤대진 당시 법무부 검찰국장에게 전달하는 등 수사에 개입한 정황이 담긴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확산됐다. 박 장관은 전날 이러한 공소사실이 언론에 공개된 점에 대한 서울신문의 질의에 “심각한 사안으로 보고 있다”면서 “의도적으로 만든 느낌도 든다”고 답했다<서울신문 5월 14일자 8면>. 그는 이날 오전에도 정부과천청사로 출근하면서 공소장 보도와 관련해 “차곡차곡 쌓아놓고 있다”고 말했다. 박 장관이 전날 수원지검에서 이 지검장을 서울중앙지법에 기소한 것과 관련해 ‘억지 춘향’이라고 비판한 데 이어 수사팀을 겨냥해 공소장 유출을 문제 삼으면서 법무부와 검찰의 갈등이 고조되는 분위기다. 앞서 박 장관은 지난달에도 수원지검 수사팀의 피의사실 공표와 관련해 감찰을 시사한 바 있다. 당시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김 전 차관 사건 재조사와 관련한 ‘청와대 기획사정’ 의혹 보도가 계속되자 박 장관은 “더 묵과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검은 수원지검과 중앙지검에 진상확인을 지시했다. 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 미국의 中 때리기 3년… 中 대미 수출 78조원 감소

    2018년 3월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은 “무역전쟁은 좋은 것이다. 우리가 승리할 것”이라며 중국산 제품에 고율 관세를 매기겠다고 선언했다. 미국의 ‘중국 때리기’가 시작된 지 3년이 지난 지금 중국의 대미 수출이 무역전쟁 이전보다 700억 달러(약 78조원)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한 미 제조업 공장의 리쇼어링(본국 회귀)도 나타나지 않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2일(현지시간) “지난해 회계연도(2020년 4월~2021년 3월)에 미국의 중국 제품 수입은 4720억 달러로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고율 관세를 부과한 2018년의 5300억 달러보다 670억 달러 줄었다”고 보도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무역 관행 개선을 요구하며 중국산 제품에 최고 25%의 관세를 부과했다. 중국도 이에 반발해 맞불 관세를 물려 무역전쟁이 시작됐다. 미국은 중국과 1단계 무역 합의로 휴전에 돌입한 뒤에도 미국산 제품 구매 확대와 지식재산권 보호 등을 압박하고자 일부 관세를 유지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도입한 대중 관세는 실제로 중국산 제품 수입을 줄이는 효과를 냈다. 미국은 2018~2019년 3700억 달러 규모 품목에 고율 관세를 부과했지만, 현재는 2500억 달러가량 제품에만 매기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수입량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특히 통신장비와 컴퓨터, 휴대전화가 직격탄을 맞았다. 미 행정부가 주장해 온 중국산 정보기술(IT) 기기의 ‘개인정보 유출 의혹’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크레이그 앨런 미중무역전국위원회(USCBC) 회장은 “미 행정부의 무역전쟁 목표가 중국산 상품의 수입을 줄이는 것이었다면 성공했다고 본다. 그러나 미국에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 목표였다면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대미수출이 줄기는 했지만 당초 트럼프 행정부가 기대한 중국 생산공장의 미국 복귀 현상은 일어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미국에 공장 1개를 운영할 비용이면 중국 등 아시아 지역에서 3~4개를 돌릴 수 있다 보니 ‘관세장벽’만으로는 리쇼어링이 불가능했다는 설명이다. 대신 미국 업체들은 베트남과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국가의 상품 수입을 늘렸다. 이를 반영하듯 베트남은 2018년 미국에 12번째로 많은 상품을 수출하는 나라였지만 지금은 6위로 크게 뛰어올랐다. 한편 중국 정부가 대미 무역협상 대표를 류허 부총리에서 후춘화 부총리로 교체할지 검토 중이라고 WSJ가 보도했다. 후 부총리는 오랜 기간 티베트에서 근무했고 광둥성 서기를 거쳐 2018년 부총리직에 올랐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돈 빌리려면 알몸 사진이라도 보내”…‘대리 입금’ 쓴 10대 등치는 사기 기승

    “돈 빌리려면 알몸 사진이라도 보내”…‘대리 입금’ 쓴 10대 등치는 사기 기승

    고등학생 김모(17)양은 연예인 굿즈(기념품)를 사기 위해 지난해 12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알게 된 ‘대리입금’ 계정에 돈을 빌려달라고 문의했다. 계정 운영자는 김양에게 월 30%의 이자율을 제안하며 부모와 친구의 연락처, 학교 등 개인정보와 알몸 사진을 요구했다. 연 이자율로 환산하면 2330%로 법정최고이자율(24%)의 97배에 달한다. 이 정도는 용돈으로 갚을 수 있다고 생각한 김양은 제안에 응하고 70만원을 빌렸다. 하지만 6개월 뒤 갚아야 할 이자만 200만원으로 불어나자 김양은 돈을 갚기 어렵다고 털어놨다. 계정 운영자는 부모에게 김양의 알몸 사진을 보내고 인터넷에 퍼뜨리겠다고 협박했다. 결국 김양은 부모에게 피해 사실을 털어놓고 남은 돈을 갚을 수밖에 없었다. 청소년을 노리는 고금리 사금융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일부는 미성년자 성착취 범죄로 이어지고 있어 수사기관의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리입금은 연예인 굿즈나 게임 아이템을 살 때 현금을 빌려주거나 대신 결제해 준다며 아동·청소년을 유혹한다. 인스타그램, 트위터 등 SNS에 대리입금, ‘댈입’ 등으로 검색하면 2만 7000개가 넘는 게시물이 검색된다. 대리입금 계정 운영자들은 이자를 수고비라고 칭하면서 입금이 늦을 때마다 지각비(연체이자)까지 뜯는 방식으로 빚을 독촉한다. 5만원을 빌리면 매주 5만원의 이자를 떼어가는 ‘주당 100%의 이자율’을 요구하며 청소년을 협박하는 사례도 있다. 특히 여성 청소년이 주로 대리입금의 표적이 되고 있어 성범죄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다. 한 대리입금 계정 운영자는 12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돈을 쉽게 돌려받으려고 알몸으로 신분증을 입에 물고 찍은 사진을 요구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청소년들이 대리입금으로 용돈 벌이를 하다가 되레 사기를 당하기도 한다. 고등학생 권모(17)양은 지난 3월 30대 남성의 제안에 총 네 차례에 걸쳐 52만원을 빌려줬으나 결국 돌려받지 못했다. 돈을 되돌려 달라는 권양의 요구에 이 남성은 심한 욕설과 협박을 했다. 법정대리인의 동의가 없는 미성년자의 계약은 취소가 가능하지만 상대방이 개인정보 유출을 빌미로 협박하면 부당한 요구를 들어주기 쉽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대리입금이 주로 음성적으로 이뤄져 사전 대응이 쉽지 않다”면서 “청소년 교육을 통한 예방에 초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검찰, 성남시장 수사정보 유출 의혹 경찰청 압수수색

    검찰이 은수미 경기 성남시장 측에 수사자료를 유출한 혐의로 구속기소한 경찰관에 대한 추가 수사 과정에서 성남시로부터 이권을 챙기려 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8년 은 시장 관련 사건 수사팀 소속이었던 김모 경감이 은 시장 측에 수사 정보를 넘기는 대가로 성남시로부터 이권을 받으려 한 것으로 검찰은 의심하고 있다. 수원지검 형사6부(박광현 부장검사)는 11일 오후 경찰청 정보통신담당관실을 압수수색했다. 수사자료를 유출하는 과정에서 다른 경찰관의 도움이 있었는지 파악하기 위해 경찰청 내부 전산망을 압수수색해 김 경감이 동료들과 주고받은 대화 내역과 통신 자료 등을 확보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 10일 성남시청 비서실 및 회계과 등을 압수수색해 수사에 필요한 계약 관련 자료 등을 확보하기도 했다. 이는 김 경감이 수사 정보를 제공한 대가로 성남시 사업 및 인사 등에 개입하려 한 정황을 확인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김 경감은 은 시장이 성남시장으로 당선되고 넉 달 뒤인 2018년 10월 은 시장 측 이모 비서관에게 “검찰에 송치할 은 시장 사건 서류”라며 수사 기록을 보여준 혐의로 올 3월 기소됐다. 은 시장의 비서로 일하다 지난해 3월 사직한 이모씨는 “은 시장이 검찰에 넘겨지기 직전인 2018년 10월 13일 김 경감을 만나 그가 건네준 경찰의 은 시장 수사 결과 보고서를 살펴봤다”고 주장하며 은 시장과 김 경감을 국민권익위원회에 신고했다. 그러면서 “김 경감이 대가로 4500억 원 규모의 경기 성남시 수정구 복정동 하수처리장 지하화 사업 공사를 특정 업체가 맡도록 힘써 달라고 요구했다”고 폭로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은수미 수사자료’ 유출 경찰관, 수뢰후 부정 혐의 포착

    ‘은수미 수사자료’ 유출 경찰관, 수뢰후 부정 혐의 포착

    검찰이 은수미 경기 성남시장 측에 수사자료를 유출한 혐의로 구속기소한 경찰관 A 경감에 대한 추가 수사 과정에서 성남시로부터 이권을 챙기려 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확인됐다. 12일 사정당국에 따르면 수원지검 형사6부(박광현 부장검사)는 수뢰 후 부정처사 혐의로 A 경감을 수사하고 있다. A 경감은 은 시장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수사를 받던 2018년 10월 당시 은 시장의 비서실 근무자를 만나 수사 결과 보고서를 보여준 혐의(공무상 비밀누설)로 지난 3월 말 기소됐다. 검찰은 추가 수사 과정에서 A 경감이 수사자료를 제공하는 대가로 성남시의 이권에 개입하려 한 단서를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성남시청 비서실에서 일하다 사직한 이모씨는 지난 1월 “A 경감은 수사 결과 보고서를 보여주는 대가로 4500억 원 규모의 복정동 하수처리장 지하화 사업 공사를 특정 업체가 맡도록 힘써달라고 요구했다”고 폭로하며 국민권익위원회에 신고한 바 있다. 검찰은 지난 10일부터 11일까지 성남시청 비서실과 회계과, 경찰청 정보통신담당관실을 압수수색 해 수사에 필요한 계약 관련 자료와 A 경감의 대화 내용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수사 중인 사안이라 자세한 내용은 말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A 경감은 현재 수원지법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다음 재판은 내달 24일 열린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산림 녹화가 탄소 줄인다?… 나무만 보고 숲은 못 본다

    산림 녹화가 탄소 줄인다?… 나무만 보고 숲은 못 본다

    “2050년까지 30년간 30억 그루의 나무를 심어 탄소 3400만t을 흡수하겠다.” 산림청이 지난 1월 발표한 산림 부문 탄소중립 추진 전략을 놓고 논란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탄소중립이 국가 핵심 어젠다로 부상했지만 친환경차 보급 확대 외에는 체감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유일한 탄소 흡수원인 산림의 역할 확대는 주목받을 수 있는 사안이나 평가가 엇갈린다. 2018년 기준 국가 온실가스 배출량(7억 2800만t) 중 흡수량은 4130만t(배출량 430만t 포함)이다. 산림·농지·초지·습지 등 4대 흡수원 중 산림만 4560만t을 흡수했다. 배출량 기준 6.3% 수준이다. 2030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1억 7302만t) 중 2210만t을 산림에서 상쇄할 계획이다. 배출량 저감과 함께 흡수원 확충이 필요해졌다. 100억 그루의 나무를 심어 산림녹화에 성공한 경험에 근거해 산림청은 탄소중립을 위한 제2의 녹화운동을 설계했지만 산림의 기능이 다양해지면서 ‘기승전 탄소중립’에 제동이 걸렸다. 세부 대책이 빠진 성급한 발표였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실현가능성은 차치하고 제시된 통계를 놓고 ‘진실공방’으로 확전되는 양상이다.●2050년 탄소흡수량 1560만t으로 감소? 11일 산림청과 국립산림과학원 등에 따르면 산림 분야 탄소중립 추진 전략은 ‘산림의 탄소흡수 능력 강화·흡수원 확충·목재와 산림바이오매스 이용 활성화·흡수원 보전·복원’을 담고 있다. 나무를 많이 심고, 잘 가꿔, 제대로 활용한다는 원론적인 내용이다. 논란은 탄소흡수 능력 강화 대책에서 촉발됐다. 30억 그루 조림 계획 중 1억 그루는 도시숲 등, 3억 그루는 남북협력을 통한 북한 황폐지 복구다. 핵심인 26억 그루는 국내 산림 경영을 통한 조림이다. 이를 위해 영급구조 개선, 벌기령 조정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산림청은 1970~2000년 초반까지 이뤄진 산림녹화 수종이 단순하고 노령화로 인해 탄소흡수량이 감소한다는 근거를 제시했다. 1㏊당 탄소흡수량이 30년생 숲은 10.4t이나 50년생 숲은 4.4t으로 떨어진다. 반면 6영급(51년생 이상) 산림면적은 2020년 10.2%, 2030년 32.7%에서 2050년 72.1%로 급증한다. 이로 인해 2018년 4560만t이던 산림의 탄소흡수량이 2030년 2210만t, 2050년 1560만t까지 감소할 것으로 추산했다. 탄소흡수량을 높이기 위해서는 어린나무를 많이 심어야 한다는 논리가 성립됐다. 그러나 이는 산림의 공익적 기능과 충돌할 수밖에 없다. 2000년 50조원이던 산림의 공익기능 평가액은 2018년 221조원으로 4배 이상 증가했다. 2018년 신설된 온실가스 흡수·저장 기능(76조원)을 제외하더라도 산림경관(28조원), 토사유출 방지(24조원), 산림휴양(18조원), 수원 함양(18조원) 등은 시간이 지나면서 평가액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작은 나무가 큰 나무를 대체하면 공익적 가치는 나무가 일정 규모로 생장하는 데 필요한 최소 10년 이상은 낮아질 수밖에 없다는 반론이 나온다. 논란이 커지자 산림청이 진화에 나섰다. 벌기령 완화 등 산림경영은 전체 산림(630만㏊)이 아닌 경제림(230만㏊)에서 추진하고, 보호림은 확대하는 세부 계획을 마련해 9월 발표할 예정이다. 하경수 산림청 산림정책과장은 “국가산림자원조사 결과 2008년을 기점으로 산림의 탄소 흡수량뿐 아니라 20~30년 이후 나무의 생장률도 감소하는 결과를 보였고 생태적 조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연구가 학계 정설은 아니다”라며 “생산된 목재나 바이오매스를 적극 활용하는 ‘지산지소’(地産地消)의 의미도 있다”고 밝혔다.●“산림 분야 탄소중립은 벌채 정책” 시민·환경단체는 산림 분야 탄소중립 전략을 탄소흡수원 기능에 집중한 정책이라고 혹평했다. 나아가 탄소중립을 빙자한 ‘벌목정책’이라며 백지화를 요구하고 나섰다. 녹색연합은 산림기능과 생물다양성의 공존을 주장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환경전망에 따르면 2050년 전 세계 육상생물다양성은 10% 감소할 것으로 추산됐다. 지구생명보고서는 1970년부터 2012년까지 40년간 육상생물 38%, 담수생물 81%, 해양생물 36%가 줄었다고 밝혔다. 코로나19를 비롯해 1970년대 이후 인류를 공포에 몰아넣은 감염병은 서식지가 파괴된 야생동물로 인한 재앙이었다. 배재선 녹색연합 자연생태팀장은 “탄소흡수원으로서 산림이 아닌 숲의 공익적 기능 전체를 놓고 접근해야 한다”며 “기후변화·생물다양성·사막화방지 등 세계 3대 환경협약은 각각의 시각으로 보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환경운동연합은 탄소 계산 ‘숫자놀음’이 숲에 깃들여 사는 수많은 생명을 짓밟고 파괴한다고 직격했다. 특히 벌기령 완화에 대해 탄소중립이라는 목표 달성을 위해 나무를 약탈하는 방식의 정책은 폐기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명희 환경운동연합 생태보전국장은 “나무 심기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재조림이 대규모 벌목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면서 “인공조림지가 자연천이를 거치며 숲의 원래 모습을 찾아가는 역사의 현장이고, 노령목의 저장된 탄소량에 대한 평가 등도 빠져 있다”고 지적했다. 학계 관계자는 “산림경영과 함께 목재 이용 활성화를 위한 치밀하고 장기적인 전략이 마련돼야 한다”며 “목재 생산만 해놓고 이용이 안 되면 벌채 자체가 배출이 되기에 탄소중립에 역행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탄소중립 주도권 경쟁으로 비화 산림 분야 탄소중립을 바라보는 시각도 엇갈린다. 기후변화·탄소중립에 무게중심을 두는 쪽은 산업계 준비 미흡 및 산림 분야 대체 효과를 인정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반면 환경·생태 분야에서는 ‘방법론’을 우려한다. 굴뚝을 줄이고 재생에너지를 확대하는 대신 상대적으로 접근이 쉬운 산림을 활용한 탄소흡수로 쏠림이 생겨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점을 경계하고 있다. 지난 10일 서울 여의도 산림비전센터에서 열린 국회 토론회에서 김수진 기후솔루션 선임연구원은 “산림 부문 감축량이 산업·에너지·수송 부문을 대체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바이오매스는 생산 및 소비 과정에서 기후변화를 악화시키고 원목 사용 시 탄소 편익을 얻기 위해서는 100년 이상이 소요된다”고 지적했다. 기후변화 대응 주무 부처인 환경부는 신중한 입장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어린나무의 탄소 흡수 능력이 높고 숲의 건강성을 위해 구조와 영급을 다양화한다는 방향성은 인정한다”면서도 “산림의 다양한 기능을 고려할 때 관계부처 간 적극적인 논의를 거쳐 합리적인 전략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산림청의 섣부른 발표가 혼란을 야기했지만 이를 계기로 산림통계 검증과 산림 분야 탄소중립의 실효성을 높일 수 있는 공론화 과정을 거치게 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서재철 녹색연합 전문위원은 “산림에 외래수종이 많고 침엽수 위주의 단순림이라는 점에서 수종갱신에 대한 당위성이 있다”면서도 “폐쇄적인 정보 제공과 대규모 예산 투입이 수반되는 사업 추진으로 ‘밥그릇 챙기기’라는 오해를 받지 않으려면 초지와 폐광, 방치된 농지 등을 활용하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배재수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정책연구과장은 “53.4%에 불과한 산림경영률을 90%로 높이고 목재 수요를 창출하는 것은 지속가능한 산림경영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며 “공공건축물 등에 목재 사용을 의무화하는 등의 대책이 목재 사용을 늘릴 수 있는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전·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음주운전 운전자, 여자와 같이 탔다”…‘아들 인지’ 경찰 간부의 행동

    “음주운전 운전자, 여자와 같이 탔다”…‘아들 인지’ 경찰 간부의 행동

    ‘아들 음주운전’ 덮으려다 집행유예근무 중 112 신고 듣고 아들 인지112 신고 처리 시스템 조작용의자 ‘불발견’ 입력 지구대 근무 중 아들의 음주운전 사건을 눈치채고 이를 덮으려 112 신고 처리 시스템 조작한 경찰 간부가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11일 인천지법 형사4단독(윤민욱 판사)는 직무유기 및 공무상비밀누설 등 혐의로 기소된 인천 남동경찰서 소속 A경위(56)에게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앞서 A경위는 지난해 5월 20일 오후 10시58분 경 인천시 남동구 일대에서 순찰차를 타고 근무하던 중 ‘음주운전 의심. 남자 운전자. 술 냄새가 났다. 여자와 같이 탔다’는 내용의 112 신고를 접수했다. A경위는 신고된 차량이 자신의 차량, 운전자가 아들임을 직감했다.이에 A경위는 음주운전 중인 아들에게 “지금 신고가 들어와 경찰관들이 수색 중”이라며 “집 주변에 주차하지 말라”고 일렀다. 또 112 신고내용을 들은 동료 경찰관 2명에게는 “신고된 차를 운전한 아들이 직접 지구대로 오기로 했다”고 거짓말을 했다. 동료 경찰들은 순찰팀장인 A경위의 지시에 따라 아들 사건을 조사하지 않고 지구대로 복귀한 것으로 전해졌다.또 사건 발생 다음 날 새벽 A경위는 팀원인 B순경의 아이디로 ‘112 신고 사건 처리 시스템’에 접속해, 사건의 용의자를 찾지 못했다는 의미의 ‘불발견’을 입력한 뒤 사건을 자체 종결한 혐의를 받는다. 윤 판사는 “경찰관인 피고인은 아들의 음주운전 단속을 피하게 할 목적으로 112 신고 정보를 유출해 직무를 유기했다”며 “사건 처리시스템에 허위 정보를 입력해 죄질이 절대 가볍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피고인이 잘못을 반성하고 있고 피고인의 아들이 음주운전한 사실을 인정하고 수사에 협조했다”며 “피고인이 30년간 성실하게 경찰관으로 근무했고, 국무총리 모범공무원증 등 여러 표창을 받은 점 등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이성윤 ‘불법 출금 외압’ 인정… 피고인 중앙지검장 된다

    이성윤 ‘불법 출금 외압’ 인정… 피고인 중앙지검장 된다

    김학의 출국금지 불법성 상당 부분 소명혐의 소명 이규원 검사 사건도 부당 지휘당시 수사팀 “수사 멈추라고 지시” 증언 檢 “시민들도 무리한 수사 아니라고 본 것”李, 이례적으로 직접 설득 나섰지만 실패검찰수사심의위원회 위원 과반수가 10일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을 기소하라고 권고하면서 수원지검 수사팀은 부담을 덜고 현직 중앙지검장을 재판에 넘길 수 있게 됐다. 이번 권고의 배경에는 2019년 3월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에 대한 출국금지가 위법했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김 전 차관이 연루된 별장 성접대 사건은 검찰의 과오를 바로잡는 ‘적폐청산’의 바람 속에서 대검찰청 과거사진상조사단의 재조사 대상이 됐지만 그 과정에서 적법 절차가 준수되지 않았고, 이후 수사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뜻이다. 민간 전문가 13명이 참석한 수사심의위는 이날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4시간에 걸친 회의 끝에 이 지검장에 대해 수사를 중단하고 기소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수사 계속 여부는 찬성 3명·반대 8명·기권 2명, 공소제기 여부는 찬성 8명·반대 4명·기권 1명으로 의결됐다. “이 지검장이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으로 근무한 2019년 6월 안양지청의 불법 출금 수사를 중단하도록 외압을 행사했다”는 검찰의 손을 들어준 셈이다. 이 지검장은 이례적으로 직접 출석해 심의위원들에게 수사 외압은 없었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이 지검장 측은 당시 업무일지 등을 증거로 “안양지청에서 올라온 보고 내용은 모두 문무일 당시 검찰총장에게 보고하고 지시를 받아 일선에 내려보냈다”면서 “수사 과정에 부당하게 개입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심의위는 당시 안양지청에서 수사한 김 전 차관 출국금지 사건의 불법성을 상당 부분 인정한 것으로 보인다. 이규원 대검 과거사진상조사단 검사 등의 범죄 혐의가 소명되는데도 이 지검장의 부당한 지휘로 인해 수사가 돌연 중단됐다고 보고 직권남용에 해당한다고 판단한 것이다. 수사 외압이 있었다는 안양지청 수사팀과 지휘부의 증언도 영향을 미쳤다. 수원지검은 조사 과정에서 “이 지검장이 김 전 차관 불법 출금에 대한 수사에 착수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긴 안양지청 수사팀의 ‘검사 비위발생 보고’를 받은 뒤 안양지청장에게 연락했다”, “이 지검장이 안양지청 지휘부에 ‘법무부에서 수사 의뢰한 출국 정보 유출 사건만 수사하고 불법 출금 수사는 하지 말라’고 지시했다”는 취지의 증언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안양지청 수사팀 관계자도 심의위에 참석해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 지검장 기소 권고로 수사팀은 ‘표적 수사’를 한다는 부담을 덜게 됐다는 분위기다. 한 검찰 관계자는 “수사팀 의견과 같이 기소 권고가 나온 것은 결과적으로 수사팀이 무리한 수사를 한 것이 아니었다는 뜻”이라며 “증거와 법리에 따라 수사·기소 필요성이 있다는 걸 일반 시민들이 판단해 준 것”이라고 말했다. 수원지검 수사팀은 조만간 이 지검장을 기소할 게 확실시된다. 현직 중앙지검장이 피고인 신분이 되는 것은 유례가 없다. 친정부 성향의 이 지검장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사퇴 이후 유력한 차기 총장 후보로 꼽혀 왔지만 김 전 차관 사건에 연루되면서 최종 후보군에 들지 못한 데 이어 기소돼 재판을 받을 처지에 놓였다. 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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