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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광장] 새삼스러운 말, ‘안철수’는 갔다/진경호 논설위원

    [서울광장] 새삼스러운 말, ‘안철수’는 갔다/진경호 논설위원

    ‘호랑이 굴에 들어가 보니 호랑이가 없더라’고 한, 참 ‘안철수’답지 않았던 그 말이 불안했던 이유가 패닉 상태로 접어든 새정치민주연합의 현실로 하나둘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지방선거 보이콧 주장에서부터 당 해산론에 이르기까지 우악스럽게 터져 나오는 아비규환 너머로 그의 책사 윤여준이 진작 우려했던 ‘호랑이 굴에 들어간 사슴’이 어른댄다. 지난 한 달 사이 정치인 안철수의 변신과 변심에 대한 갖은 비판이나 환호는 이미 차고 넘친 터, 다 각설하고 하나만 짚겠다. 지방선거와 ‘안철수’의 상관관계다. 먼저 지방선거를 자기 정치의 승부처로 삼은 정치인 안철수의 선택은 치명적이고 부당한 오류다. 그의 정치적 운명이 아니라 지방자치를 기준으로 하는 말이다. 지방선거는 말 그대로 내 고장의 일꾼을 뽑는 선거다. 금배지들의 정치가 아니라 주민들의 자치를 위한 선거다. 이 나라 정치를 확 바꾸겠다며 ‘새 정치’라는 주소를 들고 지방선거의 문을 두드린 건 그래서 ‘검은 백마를 타겠다’고 우기는 것만큼이나 형용모순이다. 이런 자가당착으로 그는 지방자치의 중앙정치 예속이라는 고질을 더 키웠다. 정치철학의 빈곤, 그리고 나라보다 자신을 앞에 둔 사고체계가 아니고는 설명되지 않는 선택이다. 새 정치가 아니라 내 정치를 택했다. 그의 ‘지방선거 참전’이 없었다면 여당 공천, 야당 무공천이라는 초유의 비대칭 기초선거는 단언컨대 없었을 것이다. 두 번째 단추라도 옳게 꿸 수는 결코 없는 까닭일까. 내 정치를 위한 그의 선택도 잘못됐다. 잘못 짚은 문일지언정 두드렸다면 열었어야 했다. 단기필마라 해도 제3의 길을 걷겠다고, ‘헌 정치’와의 연대는 없다고 다짐했다면 그 길을 갔어야 했다. 준척조차 낚지 못한 인재영입과 오합지졸의 조직력이라 해도 사즉생을 믿었어야 했다. 그래야 내 정치라도 한다. 한데 정치인 안철수는 옆집 문이 슬며시 열리자 냉큼 몸을 틀었다. 민주당이 던진 기초선거 무공천이라는 미끼를 덥석 물었다. 마땅한 내부 논의조차 없었다. ‘새 정치’의 이웃 말로 통했던 ‘안철수’라는 자산을 헐값에 ‘낡은 정치’에 팔아넘겼다. 세 번째 단추도 바로 꿸 듯싶지 않다. 당대당 통합이라는 정치공학으로 갓 1년 된 국회의원 안철수를 거대야당 대표로 앉히자마자 민주당 출신 의원들이 ‘홀로 무공천’에 반발해 ‘선거 거부’(민병두)와 ‘당 해산’(신경민)을 주장하며 흔들기 시작했다. ‘안철수’라는 브랜드의 효용가치가 다했음을 뜻한다. “무공천 약속을 뒤집어 안철수는 죽고 당과 3000명의 후보들을 살리는 게 훗날 칭송 받을 대의”라고 한 강경파 정청래의 말은 충정보다 조롱에 가깝다. 당 저변에선 이미 새정치연합 후보임을 알릴 계책들이 춤을 춘다. 선거 때면 출몰하는 한 정치교수는 새정치연합 의원들을 1명씩 각 지역에 보내 하위정당을 만들고 이를 통해 당 후보들이 ‘기호 5번’을 부여받도록 하자는, 머리가 아까운 아이디어를 냈다. 중앙당이 각 시·도당에 공문을 보내 선거홍보물과 유니폼 등에 새정치연합 후보임을 알릴 표식을 담는 방안을 주문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어디까지가 공천이고 무공천인지 경계마저 흐릿해지고 있다. 김기식 의원 말처럼 ‘주화입마’(走火入魔) 지경이다. 너무 열심히 무공을 연마하다 마귀가 들어 몸이 망가졌다. 그런데도 “무공천이 새 정치”라는 ‘바지 사장’은 못 본 척, 못 들은 척 대통령만 찾는다. 새정치연합의 분란이 어디로 향하든, 이도 저도 아닌 봉합에서부터 친노·비노 세력 결별까지의 시나리오 가운데 무엇이 안철수 앞에 펼쳐지든, 6·4지방선거는 이미 희대의 정치 코미디가 됐다. 선거까지의 혼란과 그 뒤의 후유증을 예약해 놨다. 한때의 새 정치 아이콘이 주인공인 웃지 못할 코미디다. 약속을 저버린 새누리당은 그냥 놔두고, 나만 비난하느냐 물을 텐가. 번복과 기망(欺罔)의 차이 때문이다. 인재 영입을 자신했던 지난해 8월만 해도 기초단체장 무공천은 시기상조라 했던 그다. 기울어진 운동장은 그의 가세로 더 기울었다. ‘안철수’는 갔다. 아니 없었다. 오지 않는 고도가 없었던 것처럼. jade@seoul.co.kr
  • 회사채 금리 양극화 심화 왜?

    지난해 말 ‘AA-’ 등급의 우량 회사채와 ‘BBB-’ 등급의 비우량 회사채 간의 금리 차이는 5.70% 포인트였다. 올 2월에는 이 격차가 5.84% 포인트까지 벌어졌다. 우량 회사채 금리는 떨어지고 비우량 회사채는 오르면서 갈수록 회사채 시장의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다. 통상 회사채 금리는 신용위험이 좌우한다. 하지만 신용만으로는 이런 금리 격차(스프레드)가 설명이 안 되면서 ‘신용 스프레드 수수께끼’라는 말이 생겨났다. 김준한 한국은행 금융통화연구실장과 이지은 전문연구원은 그 수수께끼의 답을 ‘거래 용이성’(유동성)에서 찾았다. 거래 용이성이란 투자자들이 원하는 가격과 원하는 시점에 얼마나 원활하게 사고팔 수 있는가를 말한다. 두 사람은 4일 내놓은 ‘회사채 금리 스프레드의 양극화와 시장유동성’ 보고서에서 “회사채 금리 양극화가 극심했던 웅진사태 때나 글로벌 금융위기 때를 분석해 보니 ‘유동성 악화’라는 공통점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신용위험 외에 거래 용이성이 악화돼도 금리 격차가 커졌다는 설명이다. 특히 우량 회사채보다는 비우량 회사채가 이런 거래 용이성에 더 민감하게 반응했다. 이 연구원은 “거래 용이성이 악화되는 데는 투자자 간 정보 불균형, 가격, 물량 등 여러 요인이 있다”면서 “(회사채 양극화 현상을 누그러뜨리려면) 정보 비대칭을 줄이고 거래비용 등을 절감해 유동성 저하를 막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올 3월 이후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금융지주사 발행분과 프라이머리 CBO 제외)는 2분기 10조 6000억원, 3분기 6조 7000억원, 4분기 7조 3000억원 등 25조원에 이른다. 내년에도 약 35조원이 대기하고 있다. 한은은 앞서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 “당분간 회사채 시장의 양극화가 지속될 것”이라면서 “건설, 조선, 해운 등 취약업종 및 저신용기업의 부실 위험이 다른 업종으로 전이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회사채 만기도래 현황, 차환발행 여부 등을 면밀 모니터링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 무인기 ‘저비용·고효율’… 北 비대칭전력 핵심 부상

    무인기 ‘저비용·고효율’… 北 비대칭전력 핵심 부상

    북한이 지난달 24일과 31일 일주일 간격으로 무인항공기를 침투시켰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북한 무인기의 전략적 가치가 주목받고 있다. 북한이 한·미연합군보다 상대적으로 열세인 첨단 정찰 능력을 극복하기 위해 우리 방공망의 허술함을 노린 저비용·고효율의 ‘비대칭전력’을 구축한 것으로 평가된다. 전문가들은 이번에 북한이 띄운 무인기가 우리 돈으로 1000만원도 들지 않은 것으로 추정한다. 설사 무인기가 추락하거나 격추되더라도 비용이나 정보 측면에서 북한에 전혀 부담이 가지 않는 점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고명현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3일 “북한이 적은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내는 비대칭전략을 수립하고 있음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고 연구위원은 “박근혜 대통령의 드레스덴 선언을 통해 남북관계에서 정치 부문과 비정치 부문을 구분하려 했지만 북한이 이에 대해 군사적 도발로 화답한 셈”이라면서 “이번달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방한한다는 사실도 북한 메시지의 파급력을 최대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는 “무인정찰기가 청와대와 파주 등의 상공 사진을 촬영했다는 점에서 유사시 무인타격기로 청와대를 테러하기 위한 사전침투 예행연습이 아니었나 의심된다”고 말했다. 북한은 군사정찰위성의 약세를 극복하기 위해 1990년대부터 무인기를 공격·정찰용으로 꾸준히 개발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북한의 장사정포가 수도권을 겨냥해 휴전선 인근에 결집해 있어 정찰능력이 떨어지는 북한군 포병부대가 수시로 무인기를 띄워 남측 표적에 대한 좌표를 확인하려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문제는 현재 우리 군의 레이더로는 1~2m 크기의 소형 무인기를 탐지 식별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특히 무인기가 해상 10~20m 높이에서 해수면 외곽을 타고 들어오거나 지상 저고도로 은밀히 침투할 경우 지상·공중 레이더로 잡을 수 없어 육안 관측에만 의존해야 한다. 이번에 파주에서 발견된 소형 무인기에 일련 번호가 있는 것으로 볼 때 북한이 같은 종류의 무인기를 수십 대 제작해 운용한 것으로 보이나 우리 군 당국은 북한의 무인기 보유 대수 등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한편 2010년 3월 천안함 피격과 같은 해 11월 연평도 포격 도발에 무인항공기를 통해 수집한 정보를 활용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美 GDP 40% 혁신서비스서 창출… 창조경제도 융·복합 중요”

    “美 GDP 40% 혁신서비스서 창출… 창조경제도 융·복합 중요”

    세계 석학들의 기고 사이트인 프로젝트 신디케이트에서는 총 54명이 칼럼을 쓰고 있다. 미국 금융계의 대표적 비관론자로 꼽히는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경제학 교수,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특별 보좌관인 제프리 삭스 컬럼비아대 경제학 교수, 인도 중앙은행 총재인 라구람 라잔, 크리스토퍼 힐 전 미 국무부 차관보 등이 포함돼 있다. 한국인은 딱 한 명, 이종화(54)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다. 미 경제학논문학회가 논문의 인용도를 가지고 순위를 매기는 한국의 경제학자 1위도 오래전부터 이 교수다. 아시아개발은행(ADB) 수석이코노미스트를 지낸 그는 이명박 정부 때는 청와대 국제경제보좌관(비서관과 수석 사이 직급)을 지내는 등 다양한 경험을 했다. 이 교수를 지난 1일 서울 성북구 안암로 고려대 아세아문제연구소에서 만났다. →인용될 만한 논문을 영어로 많이 발표하는 것은 힘든 일인데 왜 꾸준히 하나. -내가 한국 경제학자 중에서는 1위이고 아시아에서는 3위이지만 전 세계로 따지면 상위 1%라도 100위 밖이다. 우리나라의 위상에 비해 학계의 위상이 약하다. 우리나라를 전 세계에 더 많이 알려야 한다. 경제학은 전 세계적으로 비슷한 영역을 연구하는 학문이라 순위가 어느 정도 공정성이 있다. →어렵게 공부했다던데. -나는 복받은 사람이다. 고생을 많이 했다는 의미보다 점점 새로운 세계로 나아가면서 많은 것을 배우는데 획일화돼 있지 않은 상태에서 출발해서 오히려 좋았다. 당시 시골(강원 태백)에서 내가 대학을 처음 갔다. 고대 다니면서 정주영 전 회장이 강원도 출신들에게 주는 장학금을 4년 내내 받았다. 미국에 가서 공부할 기회도 얻었고 국제통화기금(IMF)에서도 근무했다. 내 목표는 내가 배운 것을 다른 사람에게 가르쳐 좋은 인재를 키우는 것이다. 그래서 베이징대와 연결해서 ‘한국·아시아·세계 경제의 최근 쟁점’이란 강의를 지난해부터 만들었다. 반드시 토론을 하게 하며 많은 부분을 중국 경제와 한국 경제를 비교하도록 했다. →강의하면서 아쉬운 점은. -우리는 아직도 어느 대학을 가느냐, 어디서 뭘 하느냐에 너무 많은 가치를 둔다. 아직도 서울대, 고려대 몇 명 들어갔는지 따진다. 하버드대 간다고 다 좋은가(이 교수는 풀브라이트장학생으로 하버드대에서 경제학 석·박사를 땄다). 교육 시스템은 다양성과 자기가 할 수 있는 정체성을 길러 줘야 한다. 명문대 입시에 치이다가 대학 들어오면 어떻게든 평생 다닐 직장에 한 번에 들어가려고 재학 시절 재수, 삼수를 한다. 예컨대 한국은행에 들어가서 뭘 하느냐가 아니고 한은에 들어가는 것을 남한테 보여 줘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다. 대학생들로부터 창업한다는 이야기를 거의 들어본 적이 없다. 베이징대에 가 보니 어디 가서 뭘 해보겠다는 의지가 있다. 하버드대에서 강의할 때도 그런 걸 느꼈는데 여기서는 못 느꼈다. →왜 창업할 생각을 안 한다고 생각하나. -어려서부터 완벽하게 상자 안에 있는 아이들을 키우려 하기 때문이다. 특히 여성들은 대학에 더 오래 머무는 경향이 있다. 원하는 좋은 직장을 잘 못찾아가서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이공계에 여성이 적은 것도 한 원인이다. 이공계가 최근 취직이 잘되는데 이공계에 여성이 20% 정도에 불과하다. 그나마 의료 부문이다. 물리, 화학, 생물 등 과학 분야에 여성이 남성에 비해 그렇게 관심이 없을 리가 없다. 실습 위주로 재미있게 가르쳐야 하는데 매일 외우니까 흥미가 사라지는 거다. →정부도 여성 고용률을 높이려고 애쓰고 있다. -의지를 가지고 오랫동안 노력해야 한다. 고용률 숫자에 집착하면 파트타임(시간제)을 늘리는 것으로 끝날 수 있다. 여성의 잠재력을 높이는 일은 교육 개혁은 물론 노동시장 개혁, 특히 서비스 분야의 구조적 변화가 요구된다. →노동시장의 유연성을 뜻하나. -노동시장에 유연성을 높여야 한다고 하면 비정규직 많이 만들자는 소리인 줄 아는데 그게 아니다. 회사에 들어가서 1년 정도 있다가 나한테 안 맞는다고 생각하거나, 여기서 배울 만큼 배웠으니 다른 곳에 가서 해보겠다고 하면 그걸 잘 해줄 수 있는 시스템이 돼야 한다. 자기한테 맞는 자리를 찾아가고, 기업도 발전단계에 맞는 사람을 찾아서 쓸 수 있는 시스템이 돼야 한다. 미국은 국내총생산(GDP)의 40%가 의료, 문화, 비즈니스서비스(컨설팅), 교육 등 고부가가치 혁신 서비스에서 나온다. 박근혜 정부가 표방하는 창조경제는 과거 철강산업, 자동차산업, 정보기술(IT) 등이 우리 경제를 한 단계 도약시켰듯이 우리 경제를 도약시키는 것이어야 한다. 우리는 제조업에서 굉장히 뛰어난 기술을 가지고 있다. 창조경제는 이런 제조업과 새로운 서비스업의 융·복합에서 올 거 같다. 의료와 IT가 합쳐지는 부분도 될 수 있다. 원격진료가 누구의 밥그릇을 뺏는 차원이 아니고 새로운 큰 기술이 될 수 있다. 경제보다 과학 기술의 발전이 중요하다. 창조적인 능력을 가진 사람들이 제대로 할 수 있는 분야를 많이 키워야 한다. 의료, 컨설팅, 금융 등에는 뛰어난 인재들이 많이 간다. 훌륭한 인재가 있는 만큼 산업으로서 커갈 수 있다. →최근 들어서는 관련 분야의 규제개혁이 화두다. -양이 아니라 효율적인 규제에 초점이 놓여야 한다. 금융은 정보가 불완전하고 서로 연결돼 있어 문제가 생기면 급속도로 파급되는 성격이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규제와 감독이 필요하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금융에서는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이 높은 사람이 정보를 더 많이 갖고 있는 정보의 비대칭성 문제가 있다. 돈을 빌려서 달아날지, 믿고 정보를 줬는데 팔아 넘길지를 그 사람이 안다. 시스템의 문제도 있고 교육도 필요하고 단기 성과에 급급해하지 않는 사회적인 분위기도 필요하다. 교육이 산업 현장에 인력을 공급하는 역할만 했듯이 금융은 자금을 공급하는 역할만 했다. 이제 금융과 교육이 실물 부문을 이끌어 나가는 역할을 해야 한다. 10년 뒤에 한국에 필요한 인재를 고민하고 키워 내야 한다. 외국, 특히 아시아에서 뛰어난 학생들을 데려다가 지도자로 만드는 작업도 계속해야 한다. 우리의 재산이 될 수 있다. →장기 과제에 대한 정책은 쉽지 않다. -우리나라는 장기적인 정책을 개발해서 끌고 나가는 연구기관이 약하다. 현재 정책을 내놓는 연구기관들은 대부분 정부와 연관돼 있다. 선진국은 브루킹스연구소,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 등 중립적 기관이 활동한다. 대학에서 연구소를 세우는 것도 한 방법이다. 지난해 8월 고대에서 아시아문제연구소를 연 것이 좋은 예다. 공무원들이 정책을 발표할 때도 6개월 뒤에 이런 효과가 나타난다고 발표하는데 10년 뒤에 이런 효과가 나타난다고 말하는 것을 보고 싶다. 정치적 측면에서 어렵기는 한데 멀리 보고 했으면 좋겠다. 우리는 우수한 관료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실패하면 뭐라고 하니까 약간씩 작은 것에서 조금씩 티가 나는 것만 한다. 정치에서 이런 문제를 풀어야 한다. →사회 양극화도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해야 하나. -분배 문제가 심각해진 데는 세 가지 원인이 있다. 산업구조와 지식산업이 발전하면서 무형 기술이 중요해졌다. 이 과정에서 무형 기술을 가진 고소득자와 일반인의 소득 차이가 커졌다. 두 번째로 기술 발전이 고학력 고기술자에게 유리하게 발전돼 왔다. 세 번째로 근로자가 가져가는 몫은 줄어들고 자본가가 가져가는 몫은 늘어났다. 여기에 우리나라는 사회안전망의 미흡, 급속한 노령화와 가족제도 해체, 주택 등 자산가격 하락에 따른 중산층 문제 등이 겹쳐졌다. 이제는 정부가 보수냐 진보냐를 떠나 일정 역할을 해야 한다. 어디까지 얼마나 빠르게 할 것인지에 대해 국민의 합의를 구해야 한다. 우리가 압축 성장을 해왔기 때문에 양극화도 빠르게 진행 중이라 대책을 빨리 세워야 한다. 새로운 것을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씩 해결해 나가는 장기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그런데 단기적으로 효과가 나타나지 않다 보니 우선순위에서 밀려서 안타깝다. 글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사진 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이종화 교수는 ▲강원도 태백 ▲고려대 경제학과, 하버드대 경제학 석·박사 ▲고려대 정경대학 경제학과 교수 ▲국제통화기금(IMF) 이코노미스트 ▲아시아개발은행(ADB) 수석 이코노미스트 ▲청와대 국제경제보좌관 ▲고려대 아세아문제연구소장(현)
  • [한국은행과 함께하는 톡톡 경제 콘서트] 한국은행의 신용정책

    [한국은행과 함께하는 톡톡 경제 콘서트] 한국은행의 신용정책

    신용정책은 민간 부문의 자금 흐름이나 배분에 영향을 미치는 정책으로 금리 결정 등의 통화정책과 함께 중앙은행이 최종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수행하는 정책이다. 중앙은행은 금융 부문의 시장 실패나 금융위기 시 시장기능 저하 등으로 자금 배분이 왜곡되는 경우 이를 고치기 위해 신용정책을 쓴다. 예를 들면 중소기업의 신용위험이 커져 자금조달이 어려워질 경우 중앙은행은 금융기관의 중소기업 대출 확대를 유도하기 위해 금융기관에 저리로 유동성을 공급한다. 과거 신용정책은 경제 발전에 전략적으로 중요한 특정 부문에 자금을 공급하는 데 주로 활용되었으나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에는 경제 회복을 뒷받침하고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보완하는 보다 넓은 관점에서 활용되기 시작했다. 최근 영란은행의 은행대출자금 지원제도, 일본은행의 대출지원기금제도, 유럽중앙은행(ECB)의 중소기업 대출 지원을 위한 적격담보 범위 확대 등이 좋은 사례다. 한국은행의 신용정책은 1960년대 이후 고도성장 기간 동안 경제 발전을 위해 전략적으로 선택된 부문에 자금을 지원하는 정책금융의 형태로 시행됐다. 즉, 은행이 전략산업 등에 자금을 지원하면 한국은행은 그중 일부를 시중금리보다 낮은 금리로 은행에 대출해줬다. 1990년대 들어서는 금리 자유화와 금융시장 개방이 빠르게 진전되면서 시장 기능에 의한 간접 조절 방식의 통화관리를 정착시키는 것이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은 1994년 3월 기존 정책금융을 축소·정비하고 유동성 조절 기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대출제도를 전면 개편해 총액한도대출제도를 도입하였다. 총액한도대출제도는 은행이 한국은행으로부터 빌릴 수 있는 총 한도를 미리 정해 둔다는 데 의의가 있다. 제도 도입 이후 한국은행은 금융·경제 상황에 맞춰 총액대출한도 및 대출금리, 지원 부문 등을 신축적으로 조절해 왔다. 특히 1997년 외환위기, 2001년 미국 9·11테러,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등 대내외 경제 충격이 발생했을 때 신용경색을 완화하는 유용한 수단으로 적극 활용한 바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한국은행은 금융중개기능이 떨어지고 경기 부진이 심화되자 통화정책기조를 완화하는 한편 이를 보완하기 위해 신용정책을 적극 활용했다. 지난해 4월 우리 경제의 성장잠재력을 확충하고 중소기업의 금융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 기술형창업지원 프로그램을 신설하고 대출금리를 인하하는 등 총액한도대출제도를 전면 개편하였다. 이어 지난해 12월 중앙은행의 신용정책 기능의 재정립, 총액한도대출제도의 성격 변화 등에 맞춰 총액한도대출제도의 이름을 금융중개지원대출로 바꿨다. 총액한도대출이란 이름은 과거 통화량목표제하에서 통화량 관리에 부담을 주지 않도록 한국은행이 주도적으로 은행의 차입한도를 미리 정하겠다는 성격이 강조돼 있다. 그러나 금리 중심의 통화정책 운용체계가 되면서 이런 취지는 크게 약화됐다. 금융중개지원대출은 신용공급이 부족한 부문에 대해 은행의 금융중개 기능이 강화되도록 지원하는 중앙은행의 대출제도라는 것을 의미한다. 올해 2월 현재 금융중개지원대출의 총 한도는 12조원이며 대출금리는 연 0.5~1.0%로 기준금리(2.5%)보다 낮다. 금융중개지원대출은 중소기업에 대한 금융지원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며 지원 대상에 따라 5개 프로그램으로 나뉜다. 지원 대상은 무역금융, 신용대출, 영세자영업자전환대출(바꿔드림론), 지방중소기업 및 기술형창업기업 등이다. 무역금융지원프로그램(한도 1조 5000억원)은 수출금융 지원을 위해 은행의 무역금융 취급 실적을 기준으로 운용된다. 신용대출지원프로그램(2조원)은 은행의 담보 위주 대출 관행을 개선하기 위해 도입됐으며 신용대출 실적이 기준이다. 영세자영업자지원 프로그램(5000억원)은 취약계층의 금리부담을 완화하고 은행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2012년 9월 신설됐다. 은행의 영세자영업자전환대출 실적에 연계된다. 지방중소기업지원프로그램(4조 9000억원)은 한국은행 15개 지역본부에서 지방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운용하고 있다. 기술형창업지원프로그램(3조원)은 우수 기술을 보유한 창업 초기의 중소기업을 길러 우리 경제의 성장잠재력과 고용창출 능력을 높이기 위해서 도입됐다. 기업이 창업 초기 기술 개발에 성공하더라도 사업화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기 어려워 사업 실패로 이어지는 문제를 완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기술형창업지원으로 지난해 12월 기준 총 6283억원의 대출자금이 지원됐다. 평균금리는 연 3.96%로 전체 중소기업대출금리(4.84%)보다 낮다. 주요 지원 대상은 특허권·실용신안권 보유기업이 47.6%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정부 및 정부공인기관 인증기술 보유기업(31.5%), 연구개발비가 매출액의 2%를 초과하는 기업(18.1%) 등이 지원받고 있다. 앞으로 한국은행은 금융중개지원대출을 신용정책의 주된 수단으로 활용할 계획으로 다음과 같은 기본 운영방향을 설정했다. 먼저 금융중개지원대출의 지원 대상은 종전 총액한도대출과 마찬가지로 중소기업이다. 중소기업은 정보의 비대칭성 등으로 자금조달에 어려움이 상대적으로 크고 경기 둔화나 금융위기 시 그 어려움이 가중되므로 중앙은행이 지원할 필요가 있다. 둘째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금리를 내리는 것보다는 신용공급 제약으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의 자금가용성을 높이는 데 보다 중점을 두기로 했다. 이를 위해 은행들이 한국은행의 저리자금 지원을 바탕으로 신용위험을 부담하면서 자체 조달자금을 더해 신용공급이 부족한 부문에 자금공급을 확대하도록 유도할 것이다. 끝으로 한국은행은 금융·경제상황 변화에 따라 금융중개지원대출의 총 한도와 개별 프로그램을 신축적으로 조정해 통화정책을 보완하면서 금융의 경기 순응성을 완화하는 데도 기여할 계획이다. 내용 문의 lark3@seoul.co.kr [쏙쏙 경제용어] ■영세자영업자전환대출 신용등급이 낮고 소득이 적은 영세 자영업자의 금융비용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금리가 연 20% 이상인 제2금융권이나 대부업체의 고금리 대출을 금리가 10% 수준인 시중은행 대출로 바꿔 주는 제도다. 자산관리공사(캠코)와 시중은행 16개 기관에서 신청할 수 있다. 한국은행은 시중은행의 지원 실적과 연계해 지원한다. 신용등급 5등급 이상이면 연소득 3000만원 이하, 신용등급 6등급 이하는 연소득 4500만원 이하여야 한다. 지난해 말까지 한은은 1460억원가량을 지원했다. 전환 전 연평균 30% 중반 수준이었던 대출금리는 10%대 수준으로 낮아졌다. ■정보비대칭성 경제 주체 간에 갖고 있는 정보가 같지 않아 정보 격차가 발생하는 현상이다. 시장에 정보비대칭성이 존재하면 정보를 더 많이 보유한 사람의 도덕적 해이 문제 혹은 정보가 부족한 사람의 역선택 문제가 발생해 시장에서 최적의 가격결정 및 자원 배분이 이루어지지 못하게 된다.
  • [한국은행과 함께하는 톡톡 경제 콘서트] 개인의 신용등급 어떻게 결정되나

    [한국은행과 함께하는 톡톡 경제 콘서트] 개인의 신용등급 어떻게 결정되나

    신용등급은 대출심사, 신용카드 발급 등 개인의 금융서비스 이용 기준으로 매우 중요하다. 또 거래당사자 간에 존재하는 정보의 비대칭성을 해소하는 데 기여한다. 만약 채무자의 신용등급 정보가 제공되지 않는다면 금융기관은 거래 상대방을 신뢰하기 어렵고 채무상환능력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져 대출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 따라서 면밀한 신용평가를 통해 산출된 차주의 신용등급으로 인해 금융기관은 대출 시 발생 가능한 리스크 및 정보 획득 비용 등을 줄일 수 있다. 또 차주는 금융기관으로부터 자신의 신용상황에 맞는 적정 금리로 대출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차주의 신용활동에 영향을 주는 신용등급이 어떻게 결정되고 구분될까. 신용등급은 신용평가회사(CB)가 개인의 금융기관 거래 정보와 세금 체납 등 공공기관 보유정보 등의 신용정보를 평가하여 산정한 등급으로, 개인의 신용활동과 관련한 신뢰도를 점수 또는 등급으로 분류한 상대적 지표를 말한다. 신용등급은 신용평가회사별로 각기 다른 기준에 의해 결정되지만 일반적으로 상환이력 정보, 부채 수준, 신용거래기간, 신용형태 정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산출된다. 상환이력 정보는 빚을 제때 갚았는지. 과거 채무상환을 미룬 적이 있는지 등의 연체 정보를 말한다. 부채 수준은 대출규모 및 신용카드 이용금액 등 현재의 채무보유 수준이다. 신용거래 기간은 신용카드 및 대출 등의 거래기간을 말하며 신용형태 정보는 고금리 대출 이용 여부, 대출 거래기관 수 등 신용거래의 종류 및 행태를 의미한다. 우리나라에서는 나이스신용평가정보(NICE)와 코리아크레딧뷰로(KCB)가 은행, 카드사, 보험사 등 금융기관에서 제공한 금융거래정보와 신용정보 집중기관인 전국은행연합회의 채무불이행 정보 등을 종합하여 개인의 신용등급을 평가하고 있다. 신용등급은 거래실적, 부실가능성 등을 고려하여 1~10등급으로 구분된다. 통상 1~4등급 고신용, 5~6등급 중신용, 7~10등급은 저신용으로 통칭한다. 지난해 11월 말 현재 고신용은 전체 가계신용활동인구(4100만명·NICE 기준)의 57.8%인 2400만명, 중신용은 1200만명(28.9%), 저신용은 600만명(13.3%)이다. 금융기관은 이런 신용등급과 개인의 소득 및 재산 등을 합산해 대출심사를 진행한다. 만약 연체 등으로 저신용 차주가 되면 가계신용대출 시장에서 적용받는 금리가 급격히 높아지면서(금리단층 현상) 은행 대출시장 이용이 어려워지고 고금리 대출에 대한 의존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원리금 상환부담이 늘어나고, 다중채무자로 전락하는 등의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신용등급은 이처럼 개인 채무의 질을 측정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을 뿐 아니라 국가 전체로는 금융기관의 자산건전성을 판단하고 금융시스템 안정을 평가하는 지표로도 활용된다. 우리나라의 경우 금융권 가계 차주의 신용 수준이 전반적으로 개선되는 가운데서도 최근 들어 청년층 및 소득창출이 어려운 취약 차주를 중심으로 신용저하 현상이 다시 심화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저신용자 가계 차주 문제가 심화되면 금융기관 건전성 저하는 물론 정부의 재정부담 증가를 초래하는 등의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신용등급을 높이는 방법은 어렵지 않다. 즉, 신용등급을 낮추는 요인들을 개선하면 된다. 첫째, 자신의 소득에 비해 과도한 부채를 만들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고금리 대출상품 거래비중이 높을수록 신용평점에 부정적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으므로 대출상품은 가급적 금리가 낮은 유형부터 높은 유형으로 차례로 활용해야 한다. 또 매달 청구되는 카드사용액이 카드 한도에 육박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신용평가회사에 따르면 카드 한도의 50% 이상을 지속적으로 사용할 경우에는 신용등급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둘째, 차주가 여러 금융기관에서 다수의 대출(다중채무)을 보유하는 것은 채무의 질적 저하를 의미할 수 있으므로 신용 평점에 악영향을 준다. 따라서 가급적 보유한 채무를 통합하여 이용 금융기관 수를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셋째, 대출 및 카드 개설이 단기간에 급격히 늘어나는 것을 주의하고 필요한 신용거래만 골라서 개설할 필요가 있다. 예컨대, 주위의 권유에 의해 카드발급을 6개월 이내에 3~4장까지 늘린다면 신용평점의 하락 요인이 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신용관리의 핵심은 연체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는 데 있다. 10만원 이상의 대출을 5일 이상 연체할 경우 신용평가 시 부정적인 요소로 반영되기 시작하므로 소액이라도 연체하지 않는 습관이 중요하다. 연체가 진행 중인 상태에서 고금리 대출까지 받을 경우에는 신용등급이 한 번에 3~4단계씩 떨어질 수도 있다. 500만원 이상의 세금을 1년 이상 체납하거나 1년에 3회 이상 세금을 미납할 경우와 10만원 이상의 통신회사 요금을 3개월 이상 미납할 시에도 신용등급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여러 건의 연체가 있을 경우에는 오래된 연체부터 갚는 것이 좋다. 만약 연체기간이 같다면 연체규모가 큰 건부터 해결해야 한다. 다만 90일 이상 연체 정보는 5년간, 90일 미만의 연체정보는 3년간 신용평가에 활용되므로 연체를 상환했다고 해서 신용등급이 바로 회복되지는 않는 것에 유의해야 한다. 체크카드를 활용하는 것도 신용관리의 한 방법이다. 체크카드 이용실적은 신용평가에 긍정적으로 반영되므로 신용카드 발급이 어려운 저신용자의 경우에는 체크카드를 활용하여 소액이라도 꾸준히 사용하면 신용등급이 올라갈 수 있다. [쏙쏙 경제용어] ■금리단층 중신용(5~6등급) 차주를 대상으로 한 가계신용대출시장이 제대로 형성돼 있지 않아 고신용 중 가장 낮은 단계인 신용등급 4등급과 저신용 중 가장 높은 단계인 신용등급 7등급 차주에 적용되는 신용대출금리 격차가 급격히 확대되는 현상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금융권 전체의 평균 가계신용대출 금리를 보면 신용등급 4등급은 8.8%인데 신용등급 7등급은 21.7%로 3배에 가깝다. (그래픽 참조) ■가계신용활동인구 전체 인구 가운데 금융기관과 금융 거래를 하거나 거래 신청 등을 한 경험이 있는 사람으로 4100만명으로 추정된다. 반면 가계비신용활동인구는 15세 미만의 인구와 15세 이상이면서도 신용거래를 안하는 사람이다. 15세 기준은 경제활동인구와 비경제활동인구를 나누는 기준과 같다. 내용 문의 lark3@seoul.co.kr
  • [특별기고] 책임·비난 부메랑 두려워 개혁 미루는 공공기관/김갑순 동국대 회계학과 교수·한국납세자연합회 사무총장

    [특별기고] 책임·비난 부메랑 두려워 개혁 미루는 공공기관/김갑순 동국대 회계학과 교수·한국납세자연합회 사무총장

    주무부처 장관들의 고강도 압박에도 불구하고 공공기관이 쓸 만한 개혁안을 쉽게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나중에 져야 할지 모르는 책임과 비난이 두렵기 때문일 것이다. 기획재정부는 지난해 말 공공기관운영위원회를 열어 ‘방만경영 정상화계획 운용 지침’과 ‘부채감축계획 운용 지침’을 심의·의결했다. 정상화계획 지침은 공공기관의 복지후생을 원칙적으로 공무원 수준에 맞춰 개선하라는 것이 핵심 내용이다. 일반국민의 입장에서도 쉽게 공감이 가는 내용이니 공공기관도 거스르기는 어려울 것이다. 반면 부채감축계획 지침을 보면 2017년까지 부채비율 200% 달성이라는 목표 하나만 크게 눈에 들어온다. 헐값 매각 시비, 재무구조 악화 가능성이 발생하지 않도록 충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세부 지침은 깨알같이 작은 글씨로 써 있는 느낌이다. 쓸 만한 개혁안은 부임한 지 2∼3년도 되지 않아 내부사정에 해박하지 않은 최고경영진으로부터 나오기 어렵다. 개혁적이고 효과적인 개혁안은 공공기관에서 잔뼈가 굵은 실무 담당자들에게서 나올 수밖에 없다. 늦은 시간까지 야근을 하며 실무자들은 생각할 것이다. 불과 몇 년 전에 경영성과지표에 포함시켜 박차를 가하며 달성했던 일들이 ‘과도한 부채비율’이라는 부메랑이 돼 압박과 고통을 가하고 있는 현실처럼, 몇 년 후에는 ‘무리한 사업구조조정과 자산매각에 따른 손실’이라는 또 다른 부메랑이 뒤통수를 때릴지 모른다고. 하지만 현재의 이러한 상황은 공공기관 스스로 자초한 바 크다. 정보 비대칭의 그늘에 숨어 공공을 위한 자원의 일부를 자신을 위해 사용해 왔다. 소위 방만경영이다. 새로운 정부는 공공기관을 쉽게 믿지 못한다. 만족할 만한 대안이 나올 때까지 계속 군기를 잡고 엄포를 놓는 까닭이다. 그러나 좋은 대안은 군기와 엄포를 통해 나오기 어렵다. 이들이 불안감을 떨치고 자신이 몸담고 있는 직장이 지속가능하도록 하겠다는 공감 아래 개혁적이고 창조적인 개혁안을 과감하게 제시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 줘야 한다. 주무부처와 협의를 거친 공공기관의 부채감축계획안은 ‘공공기관 정상화협의회’의 점검을 바탕으로 공운위에서 최종 결정한다. 정상화협의회가 합리적인 점검과 판단을 하기 위해서는 부채감축계획안에 해당 기관의 모든 정보를 포함한 대안이 담겨야 한다. 이를 위해 사업구조조정, 자산매각 등의 결정과 그에 따른 모든 책임을 공공기관과 주무부처에만 물어서는 안 된다. 대안을 선택한 정상화협의회와 공운위도 책임을 나누어 져야 한다. 책임의 문제가 해결될 때 공공기관 내부에서 과감하고 개혁적이며 효과적인 대안이 나올 수 있다. 재무이론상 이상적인 부채비율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이자비용을 감당하고도 남을 충분한 수익이 보장되는 사업만 있다면 아무리 높은 부채비율도 문제 될 것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높은 부채비율이 문제 되는 것은 높은 투자수익을 가져다주는 좋은 투자 기회는 지속되기 어려우므로 경우에 따라 기관 존립에 치명적인 위험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중점관리대상 기관의 부채감축계획 이행실적에 대해 올해 3분기 말 중간평가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공공기관 경영평가에 반영할 예정이다. 경영평가를 통한 관리는 목표를 달성하는 효과적인 방법일지는 모르나 자원의 비효율을 최소화하는 방법은 아닐 가능성이 높다. 정부가 주기적으로 공공기관의 방만경영과 부채비율을 점검하며 사후적으로 관리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며 바람직하지도 않다. 방만경영과 부채비율 증가 요인을 상시적으로 감시하고 예방하기 위해서는 상임감사와 내부감사실의 역할, 책임을 강화하는 것이 옳다. 문제가 된 한국석유공사, 가스공사 등의 해외자원개발 투자 의사결정 과정에서 내부 감사기구가 적절한 경고와 견제의 역할을 수행하지 못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이런 측면에서 그동안 해마다 실시하던 상임감사에 대한 직무수행평가가 임기 중 한 번 이루어지는 것으로 축소된 것은 시의적절하지 않다. 언제든 재발할 수 있는 공공기관의 방만경영과 과도한 부채 발생 문제를 근본적으로 관리하는 방법 중의 하나는 공공기관의 경영자와 감사가 이에 대한 책임을 함께 지는 것이다. 지금이라도 상임감사평가를 부활하고 그 질과 내용을 개선·보완하여 견제를 통한 공공기관 경영의 균형이 이루어지도록 해야 한다.
  • [한국은행과 함께하는 톡톡 경제 콘서트] 금융위기와 규제강화 반복되는 역사

    [한국은행과 함께하는 톡톡 경제 콘서트] 금융위기와 규제강화 반복되는 역사

    노벨경제학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Paul Krugman)은 그의 저서 ‘불황의 경제학’에서 1990년대 후반 아시아의 금융위기를 ‘현대의학에 의해 박멸된 줄 알았던 치명적인 병원균이 기존의 모든 항생제에 내성을 지닌 형태로 재출현한 것과 같다’라고 표현하면서 금융 위기의 희생자가 다시 나타나지 않도록 근본적인 대책을 세울 것을 역설하였다. 하지만 그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그로부터 약 10년 후, 전 세계는 그보다 훨씬 더 강력하고 광범위한 금융 위기를 경험했다. 그동안의 금융 위기를 거치며 많은 제도적 장치들이 보완됐음에도 불구하고 금융 위기가 계속 반복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학자들은 금융 위기가 발생하는 원인에 대해 거시적으로는 주로 경기순환론이나 통화론으로 접근하여 설명한다. 경기순환론적 접근은 금융 불안을 경기순환 과정의 일부로 파악한다. 즉 호황기에는 경제 주체들의 낙관적 기대로 금융 자산의 가격이 정상 수준 이상으로 상승하는데, 경기가 하강국면에 접어들거나 외부 충격으로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가 무너지면 금융자산의 가격 폭락과 투자자들의 대규모 손실이 발생해 금융 불안이 초래된다. 경기순환적 금융위기는 주로 금융시스템이 빠르게 발전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데 1920년대 주식시장의 투기적 열풍에서 촉발된 1930년대 미국의 대공황이 대표적인 예다. 밀튼 프리드먼과 같은 통화론자들은 금융 부문이 침체될 때 통화 공급이 현저히 줄어 경기 침체가 경제 전반으로 확산된다고 주장한다. 즉 통화론적 접근에 따르면 통화정책이 경제 및 금융시장 상황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는 경우 미미한 시장 불안이 통화신용정책 파급 경로를 통해 금융 위기로 확대될 수 있다. 따라서 급격한 통화정책의 긴축 선회 또는 일관성 없는 통화정책이 금융 위기의 단초가 될 수 있다. 미시적으로는 정보의 비대칭성을 금융 위기를 야기 또는 확산시키는 핵심 요인으로 지적하는 주장이 있다. 금융 부문에서 정보의 비대칭은 주로 도덕적 해이 및 역선택과 관계된다. 돈을 빌리려는 사람은 투자 방안의 실현 가능성에 대해 돈을 빌려주는 사람보다 정보가 많다. 따라서 투자 방안에 내재된 리스크를 실제보다 낮다고 속여 돈을 빌리려는 도덕적 해이에 빠지기 쉽다. 또한 금융시장의 이자율은 평균적인 리스크를 반영해 결정되므로 리스크가 낮은 좋은 투자 방안을 가진 사람들은 시장 이자율이 너무 높다고 판단해 대출 받기를 포기한다. 반면 리스크가 평균보다 높은 투자 방안을 가진 사람들만 대출을 받는 역선택도 발생할 수 있다. 이런 도덕적 해이와 역선택에 의해 실행된 대출은 경기가 나빠지면 부실화될 가능성이 커 금융 시스템 전반이 불안정하게 된다. 특히 정보의 비대칭은 금융 불안을 증폭하고 금융 위기를 주변으로 급속히 확산시킨다. 이는 금융 불안이 발생하면 시장 참여자들이 정보 부족으로 건전성을 파악할 수 없는 금융기관으로부터 예금을 단기간에 인출하기 시작하면서 금융 위기가 초래되기 때문이다. 1990년대 후반 아시아 금융위기 때는 정보 비대칭이 한 국가의 금융 불안을 역내 다른 국가로 전염시키는 주요 요인으로 지적됐다. 각 국가는 이런 금융 위기가 발생할 때마다 여러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여 금융 위기의 재발을 막고자 하였다. 대표적인 장치가 최종 대부자로서 중앙은행의 설립과 예금보험제도의 도입이다. 예를 들어 미국에서는 금융이 충분히 발전하지 못했던 19세기에 은행이 국민들로부터 충분한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에 은행의 투자실패 소문은 예금자들의 자금인출 사태, 즉 ‘뱅크런’을 유발해 은행들의 파산이 빈번하게 발생했다. 이에 따라 미국은 1863년 연방정부의 인가를 받은 상업은행에 위기가 발생하면 조세를 통해 지원할 수 있도록 하는 국가은행법을 실시해 뱅크런을 막고자했다. 하지만 국가은행법을 통한 금융시장의 안정은 오래 지속되지 않았다. 상업은행의 안전성이 높아지자 국민들은 신탁은행도 비슷하게 안전한 것으로 오인했고 이들 신탁은행들은 상업은행보다 높은 이자를 제공하면서 많은 예금을 유치하였다. 1907년 대형 신탁은행인 니커보커 신탁은행의 파산을 계기로 신탁은행의 취약성이 노출되면서 많은 신탁은행들이 문을 닫았고 금융시장은 다시 혼란에 빠졌다. 이에 미국 정부는 1913년 최종 대부자 기능을 수행할 중앙은행, 즉 연방준비제도를 창설하고 모든 예금은행에 지급준비금 보유 의무를 부과했다. 하지만 1930년대 대공황으로 은행의 지급 능력에 대한 불신이 확산되면서 다시 연쇄적인 뱅크런이 발생하였고 1933년 글래스-스티걸법을 통해 예금보험제도를 도입해 금융시스템의 안전성을 한층 높였다. 중앙은행 설립 및 예금보험제도 도입 등으로 각국은 금융 위기 발생위험을 낮출 수 있었지만 금융 위기 발생을 근본적으로 차단하지는 못했다. 예를 들어 최근 주요20개국(G20)에 의해 금융 위기 발생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됐던 그림자금융은 금융규제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었다. 금융 위기 이전까지 그림자금융 관련 상품들은 시장에서 안전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갖춘 것으로 인식됐다. 하지만 그림자금융의 전문가인 뉴욕 연방준비은행의 토비어스 아드리안(Tobias Adrian)은 그림자금융이 중앙은행과 예금보험제도가 창설되기 전의 금융기관들과 유사한 리스크, 즉 중앙은행 유동성 지원과 예금보험 등과 같은 공적 지원을 받을 수 없다는 리스크에 노출돼 있었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하는 것은 단지 시간문제였을 뿐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이들 기관의 레버리지(지렛대 효과)를 통한 수익추구 행태는 금융부문 간 상호 연계성과 대출의 경기 순응성을 확대함으로써 글로벌 금융 위기가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심화하는 데 기여했다. 이번 금융 위기는 기존의 금융규제 체계로는 더 이상 금융시스템 안정을 유지하는데 한계가 있음을 보여주었다. 위기극복 과정에서 글로벌 금융규제 개혁의 총괄 책임이 G20 국가들이 주도된 금융안정위원회(FSB)에 맡겨진 것은 눈여겨 볼만하다. 기존에는 대부분 위기 당사국이나 선진국이 중심이 돼 문제를 해결하였으나 이제는 국가 간 금융부문의 상호 연계성이 높아져 국제적인 협력과 공조 없이는 문제 해결이 불가능해졌을 뿐만 아니라 세계 경제에서 신흥시장국들의 역할이 크게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신흥시장국이 다수 포함된 G20 국가들이 글로벌 금융규제 개혁의 중심에 서게 되었다. 금융 위기 직후에는 규제 강화 주장에 모두가 공감하였지만 최근 들어 금융 위기가 어느 정도 진정되면서 지나친 규제를 우려하는 목소리들이 점차 힘을 얻고 있다. 이런 현상이 정반합의 변증법처럼 금융시스템 안정과 시장기능 복원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황금률을 찾아가는 과정인지, 아니면 또 다른 금융위기의 씨앗이 될지는 아직 예단하기 어렵다. 하지만 이전 금융 위기와 그 해결과정 등을 염두에 두고 논의를 지켜본다면 마냥 어렵고 멀게만 느껴지던 글로벌 금융규제 개혁 논의가 훨씬 흥미롭게 다가올 것이다. 공동기획 서울신문·한국은행 내용 문의 lark3@seoul.co.kr [쏙쏙 경제용어] ■뱅크런(bank-run) 금융 위기 또는 해당 은행에 대한 불신으로 단기간에 많은 예금주들이 은행으로부터 예금을 인출하는 현상을 말한다. 특히 먼저 인출하는 사람일수록 더 유리한 결과가 발생할 때 뱅크런이 강하게 나타난다. 머니마켓펀드(MMF)와 같은 펀드에서 같은 현상이 일어나면 펀드런(fund-run)이라고 한다. ■역선택(adverse selection) 거래자들 사이에 정보의 불균형이 존재한 상황에서 정보가 보다 부족한 사람이 자신에게 불리한 선택을 하는 경우를 말한다. 중고차 구매자가 결함이 있는 중고차를 모르고 사거나, 보험사가 자신의 질병 내역을 숨긴 가입자를 받아주는 경우 등이 이에 해당한다. ■레버리지(leverage·지렛대 효과) 자기 자본에 빌린 돈을 합해 투자할 때 수익률이나 손실률이 커지는 것을 의미한다. 수익이 발생하면 자기 자본만 투자했을 때보다 수익률이 높아지지만 손해를 입을 경우에는 자기 자본만 투자했을 때보다 손실률이 커진다.
  • ‘Ms. 경제’ 美상원, 옐런 연준 의장 인준… 100년 만에 첫 여성 수장

    ‘Ms. 경제’ 美상원, 옐런 연준 의장 인준… 100년 만에 첫 여성 수장

    100년 역사의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에 첫 여성 의장이 공식 탄생했다. 미국 상원은 6일(현지시간) 본회의를 열어 재닛 옐런(67) 연준 의장 후보자의 인준안을 찬성 56표, 반대 26표로 통과시켰다. 이로써 옐런은 이달 말 퇴임하는 벤 버냉키 의장의 뒤를 이어 다음 달 1일부터 4년간 미국 중앙은행인 연준을 이끌게 된다. 연준 의장직은 미국은 물론 세계 경제에 막강한 영향력을 미쳐 ‘경제 대통령’으로 불린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인준안 통과 후 성명을 통해 “옐런은 미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경제학자이자 10년 이상 연준을 이끌어 온 지도자로서 미국 경제가 경기후퇴에서 벗어나 지속적인 성장의 길로 들어서게 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 옐런은 부의장을 맡은 2010년 이래 버냉키와 함께 양적완화, 초저금리 등 경기 부양책을 입안하는 한편 물가 안정보다는 고용 창출을 강조해 온 대표적인 연준 내 ‘비둘기파’다. 따라서 시장 전문가들은 연준의 현행 금융·통화 정책 기조에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 옐런은 지난해 11월 상원 인준 청문회에서 “경기 회복세가 취약한 상태라서 부양책을 중단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때문에 연준이 지난달 월 850억 달러(약 90조 8650억원) 규모인 채권 매입액을 750억 달러로 줄이는 양적완화 축소를 결정했음에도 갑작스러운 정책 변화는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옐런 앞에 놓인 장애물들은 만만치 않다. 시장의 충격을 최소화하면서 양적완화 및 초저금리 출구전략을 적절하게 조절해야 하고, 디플레이션 우려도 해소해야 한다.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치열한 기싸움을 예고한 정치권과의 조율도 간단치 않은 문제다. 옐런은 날카로운 예측력을 토대로 한 교과서적 정책 추진으로 정평이 나 있다. 한 시장 전문가는 “옐런은 교과서적인 스타일이라 때로는 정치적 판단이 필요한 연준 의장직에 걸맞지 않다는 지적이 있다”면서 “그가 이런 우려를 불식시킬지 관심”이라고 했다. 뉴욕 출신인 옐런은 예일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뒤 하버드대 교수 등을 거쳐 샌프란시스코 연방은행 총재를 지냈다. 옐런의 남편은 ‘정보 비대칭 이론’의 창시자로 불리는, 2001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조지 애컬로프 버클리대 교수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기고] 올바른 의료소비는 국민의 당연한 권리/김자혜 소비자시민모임 회장

    [기고] 올바른 의료소비는 국민의 당연한 권리/김자혜 소비자시민모임 회장

    1986년 의료환경이 열악했던 시절, 소비자시민모임은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환자의 권리 선언’을 주장했다. 30년이 지난 지금 모든 병의원에 ‘환자의 권리선언문’이 게시된 것을 보면서 소비자가 권리 주장을 해야만 사회도 변화한다는 것을 새삼 느끼고 있다. 2000년대 들어 공급자 측면에서 제공해 왔던 의료 서비스를 의료 소비자 관점에서 의료기관을 평가하고 그 결과까지 공개하기 시작했다. 2007년 정부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하 ‘심평원’)을 통해 병원평가 결과를 처음 공개했을 때 가장 염려되는 것이 환자의 쏠림 현상이었다. 그러나 공정한 경쟁이 의료의 질을 높이고, 평가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하는 것이 의료소비자가 병원을 선택할 수 있는 권리의 신장으로 이어진다는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돼 공개가 가능해졌다. 하지만 아직도 의료소비자들에게는 의료기관의 접근성, 편리성, 정보의 비대칭성, 긴 대기시간과 짧은 진료시간, 의료진의 부족한 설명, 강요된 수술동의서, 과잉 검사 등이 주요 불만 사항으로 남아 있다. 그렇다면 의료소비자 입장에서 개선할 점은 없을까. 의료소비자는 어느 병원, 어느 의사에게서 진료를 받으면 좋을지를 선택해야 한다. 제대로 된 선택을 하려면 우선 많은 정보가 제공돼야 한다. 또한 제공된 정보는 정확하고 객관적이며 신뢰할 만한 것이어야 한다. 건강관련 의료 정보야말로 의료 소비자들에게는 신줏단지처럼 중요하다. 요즘 젊은 아기 엄마들은 항생제 주사나 약을 지나치게 많이 처방해 주는 의원을 기피하는 경향이 있다. 산부인과의 경우도 산모의 입장에 따라서 자연분만을 잘하는 병원인지 아니면 제왕절개를 잘하는 병원인지를 알아보고 병원을 선택하고 있다. 그리고 요즘 같은 고령화 사회에 가장 중요한 정보 중 하나인 요양병원의 경우에도 의료 소비자들은 병원 선택에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다양한 정보들을 알고 싶어 한다. 나는 지인들에게 어느 요양병원이 좋으냐, 어느 병원이 암수술을 잘하느냐는 질문을 자주 받는다. 특이하게도 우리나라의 경우 입소문에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는 알고 있는 특정병원을 알려주기보다는 심평원이 공개하고 있는 병원 평가정보를 본인이 직접 꼼꼼하게 확인해보라고 권유한다. 심평원은 비교적 정확한 의료서비스 정보를 생산하여 의료 소비자에게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실은 있는 정보도 전혀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심평원의 병원평가정보를 이용하거나 활용하는 소비자는 10%에도 못 미쳤다. 무려 전체 응답자의 92%가 병원 평가 정보를 이용해 본 경험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병원평가정보를 의료 소비자들이 이용하는 빈도가 낮은 현실에서는 보다 친숙하게 정보를 이용할 수 있도록 개선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적극적인 홍보와 교육도 필요하다고 본다. 의료 소비자들도 적극적으로 정보를 활용하고 불만 사항이 있다면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 소비자의 권리는 그냥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소비자가 스스로 움직이고 요구해야만 얻을 수 있고, 그래야만 소비자 중심의 정책을 만들 수 있다.
  • [글로벌 시대] 국가정보기관의 ‘융합 컨트롤타워’ 시대/윤영미 평택대 외교안보전공 교수

    [글로벌 시대] 국가정보기관의 ‘융합 컨트롤타워’ 시대/윤영미 평택대 외교안보전공 교수

    21세기에 도래한 글로벌 시대를 혹자는 이렇게 표현했다. “1990년대 초반 구소련의 붕괴와 동유럽 공산주의 국가들의 몰락에 따른 글로벌 시대의 도래는 전 세계적인 추세이기 때문에 우리의 선택 사항이 아니다.” 국가 간 이념대결보다는 경제 발전과 물질적 풍요, 정보기술(IT)의 확산과 글로벌 기업의 역할 증진, 복지사회와 융합문화 구축 등에 더 많은 투자와 집중을 하는 것이 요즘 추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치적으로 국경은 여전히 존재하고, 전통적인 안보 위협과 비대칭·포괄적 안보 위협을 피해갈 수 없기 때문에 ‘통합적인 안보와 정보라인’ 구축이 중요해지고 있다. 동북아시아 지역도 예외가 아니다. 최근 중국은 국제적 위상이 증대됨에 따라 대내외 안보 사안에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국가안전위원회(NSC)를 설치했다. 시진핑 국가주석이 의장을 맡고 있으며, 외교부와 군·국가안전부·공안 등 관련 기관을 통합해 국가안보 이슈를 종합적으로 관리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기 때문에 권한과 조직이 방대해진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한마디로 주요 국가안보 이슈를 종합적으로 처리하는 사령탑인 셈이다. 일본 아베 신조 정권의 움직임도 만만치 않다. 일본판 NSC인 국가안전보장회의를 설립했다. 역시 안보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총리가 의장을 맡고, 정보기관의 통합 관리 측면에서 외교·안보 분야를 중심으로 중장기 국가전략 수립과 위기관리, 정보 집약 등 효율적인 국가정보 활동을 추진한다. 또 긴밀한 공조를 위해 미국과 영국의 NSC를 전용회선으로 연결하는 ‘핫라인’을 설치하고 정례 협의를 개최할 예정이며, 프랑스·독일·인도·호주·러시아 등과도 핫라인 개설 협의에 착수할 계획이다. 앞으로 내각 관방(총리 비서실 성격) 산하에 사무국 성격의 국가안보국도 신설된다고 하니 일본의 정보기관 융합은 실로 최고 수준으로 변모될 것이다. 잘 알려진 대로 미국은 중앙정보국(CIA), 연방수사국(FBI)과 같이 이원화된 정보활동으로 인해 국가안보 수호에 실패(9·11 테러)한 경험 이후 국가정보장실(ODNI)을 신설(2004년 12월)하여 국가정보를 통합적으로 관리 중인데, 러시아와 남아프리카공화국, 스위스도 국내외 정보기관을 통합했다. 그렇다면, 왜 이렇게 많은 국가들이 통합정보기관을 운영하려는 것일까? 글로벌 시대는 각종 초국가적 위협이 대두하는 ‘포괄적 안보시대’에 직면해 있기 때문에 단편적인 정보만으로는 선제적이고 종합적인 판단 및 대응이 불가능하다. 즉, 국내외 분리 시 정보기관들의 원활한 정보 공유가 어렵고, 정보 판단의 불일치와 과잉경쟁에 따른 정보 왜곡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런 점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외국의 주요 정보기관들은 국내외 정보기관을 분리 운영했지만, 그간의 경험과 시행착오를 토대로 기관 간 유기적 협력을 위해 새로운 ‘융합 컨트롤타워’를 신설하거나 기존 정보기관들의 조정 및 통합을 강화하고 있는 추세인 것이다. 이 같은 국내외 통합적이고 경쟁적인 안보라인과 정보 구축이 분단국가인 우리에게 주는 의미와 시사점은 크다. 현재 국가정보원의 문제가 되고 있는 민간인 불법사찰과 선거 개입은 엄정 차단해야겠지만 북한의 대남 사이버심리전 강화 추세와 주변국들의 체계적이고 통합적인 안보 강화 측면을 고려해 본다면 오히려 정보기관의 개혁을 빌미로 우리의 정보역량을 약화시키지 않아야 하며, 국익 증진 차원에서 융합 컨트롤타워 시대를 적극 준비해야 한다.
  • [진경호의 시시콜콜] 세상은 군인에게 ‘말’을 배우라 한다

    [진경호의 시시콜콜] 세상은 군인에게 ‘말’을 배우라 한다

    “미군 빼고 북한과 1대1로 맞붙으면 우리가 진다.” 창군 이래 군 수뇌부에서 이런 용감무쌍한 발언이 나온 것은 아마 이번이 처음이지 싶다. 지난 5일 열린 국회 정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조보근 국방부 정보본부장은 ‘지금 남북이 싸운다면 누가 이기느냐’는 경기 용인시의원 출신 초선 김민기 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그렇게 답했다고, 학생 시절 반미 운동을 벌였고 최근 미국으로부터 비자 발급을 거부당한 같은 당 소속 정보위 간사 정청래 의원이 친절하게 공개했다. 그의 ‘임전필패’ 발언이 알려지면서 야당은 물론 네티즌들이 벌떼같이 들고 일어났다. 방송인 김제동 같은 트위터리안들은 앞다퉈 “대체 어느 시대의 장수가 맞짱 뜨면 우리가 질 거라는 말을 할 수 있느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코미디다. 초등학생 정도가 할 법한 질문에다 파놓은 정치인의 함정과, 그 함정을 미처 가늠하지 못한 군 간부의 돌직구 답변, 이런 성실한 우답(愚答)을 놓치지 않고 재빨리 거두절미해 공개하는 정략이 나라의 최고 군사정보를 다룬다는 국회 정보위 국감장을 개그콘서트 무대로 만들었다. 한·미 연합방위체제를 배제한 비현실적 질문에, 완성 단계의 핵과 2500t 이상으로 추정되는 화학무기 등 북의 비대칭 전력까지 감안한 현실적 답변을 내놓은 조 본부장은 졸지에 ‘어느 시대에도 있어선 안 될 장수’가 됐다. 한데 그날 조 본부장의 ‘담대함’은 거기서 그치지 않았던 모양이다. 사이버사령부 댓글 의혹에 “군이 (조직적으로) 했다면 그렇게 엉성하게 했겠느냐. 60만 병력을 동원해 엄청나게 했을 것”이라는 극언으로 받아치며 매를 벌었다. 민주당은 전병헌 원내대표를 필두로 즉각 문책을 촉구하고 나섰고, 국방부와 조 본부장은 연일 허리를 굽혀야 했다. 외교는 말로 싸우는 전쟁이고, 전쟁은 칼로 싸우는 외교라 했다. 혀는 외교관의 무기이지, 군인의 무기가 아니다. 그러나 세상은 이제 군인도 외교관의 말을 배우라 한다. 아니 이미 군인도 말로 싸울 줄 알아야 하는 세상이 됐다. 냉전이 해체되고도 날로 대량살상무기와 첨단무기들이 늘고 있는 상황에서 세계 각국은 ‘몽둥이와 돌로 싸우는 4차 대전’을 막기 위해 온갖 두뇌와 화려한 언변을 동원한 외교 전쟁을 펼치고 있다. 우리 국방당국만 해도 미국과의 연례안보협의회(SCM)를 비롯해 한 해에 수십개의 군사안보 대화를 갖는다. 당장 다음 주엔 아시아 역내 24개국 국방차관들이 모이는 제2차 서울안보대화를 개최한다. 내년부터는 한·아세안 안보대화가 추가된다. 군사외교의 중요성이 날로 강조되면서 군인이 외교의 전면에 서야 하는 세상인 것이다. 어느 때보다 군인들의 설화(舌禍)가 많았던 국정감사가 끝났다. 군은 정치인들의 말꼬리 잡기에 푸념만 할 게 아니라 자신들의 외교적 소양을 쌓는 계기로 삼기 바란다. 논설위원 jade@seoul.co.kr
  • [한국은행과 함께하는 톡톡 경제 콘서트] (2) 경제전망 어떻게 볼 것인가

    [한국은행과 함께하는 톡톡 경제 콘서트] (2) 경제전망 어떻게 볼 것인가

    불확실한 미래를 예측하는 것만큼 어려우면서도 꼭 필요한 일은 없을 것이다. 미래의 거시경제 상황을 예측하는 경제 전망도 그렇다. 경제 전망은 정부의 예산 편성이나 노사 간 임금 협상에 중요한 기준을 제시할 뿐 아니라 주택 매매나 생산시설 투자 등의 경제적 의사 결정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경제 전망을 발표하는 기관들은 전문인력 양성, 방대한 데이터망 구축 등을 통해 전망의 오차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 노력한다. 그러나 미래의 예측이 다 그렇듯이 전망은 틀리기 마련이다. 경제현상은 인간의 지적 능력으로 설명하기에는 지나치게 복잡하고 끊임없이 예기치 못한 사건들의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우리의 일상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일기예보도 정확한 예측이 가능한 것은 5일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1년 후의 거시경제 상황을 예측하는 경제 전망은 사정이 더 어렵다. 경제 전망은 왜 틀리나. 최상의 경제분석 능력을 가지고 있더라도 전망 오차는 발생한다. 가장 큰 이유는 경제현상에 대한 우리의 이해가 완전하지 않기 때문이다. 경제 전망의 기초를 제공하는 경제이론은 경제현상을 단순화하는 데에서 출발한다. 경제이론은 경제주체들이 모든 관련 정보를 충분히 숙지한 상태에서 합리적으로 경제 선택을 한다고 가정한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인간의 경제 선택이 때로는 기분에 좌우되거나 주도적 판단보다 남의 행동이나 의견에 영향을 받고 있음을 쉽게 볼 수 있다. 이런 현상은 인간의 경제 선택이 항상 합리적이지 않으며 경제 선택에 필요한 정보 취득이 상황 인식능력의 제약이나 정보의 비대칭성 등의 이유로 쉽지만은 않음을 의미한다. 단순화에 따른 이론과 현실 간 괴리는 평상시에는 큰 문제를 일으키지 않지만 경제 불안이 높거나 경기국면이 전환되는 시기에는 예기치 못한 결과를 초래하기도 한다. 경제 전망은 경제이론과 계량분석 기법의 발전에 힘입어 과학화되어 왔다. 그러나 인간의 경제행위에 대한 우리의 이해가 완전하지 않는 한 과학화만으로 경제 전망의 정도(精度)를 높일 수 없다. 앞으로도 상당기간 경제 전망은 과학과 예술의 경계선에 서 있을 것이다. 따라서 경제 전망에는 경제모형도 필요하지만 훈련 받은 전문인력의 미래에 대한 통찰력이 필수 요소로 남을 것이다. 경제 전망 성과, 어떻게 평가할까? 전망의 오차가 불가피하더라도 전망기관의 역량이 높을수록 오차는 작을 것으로 기대된다. 전망기관의 성과를 평가하는 일반적 방법은 전망 오차가 일정기간 동안 평균적으로 어느 정도인지를 측정하는 것이다. 이 기준은 정부의 예산 편성과 같이 경제성장률의 절대 수준이 중요한 경우에 적합하다. 경제안정을 목적으로 하는 통화정책의 경우 전망 오차의 크기를 줄이는 것 못지않게 경기 흐름의 방향과 경기 변동의 일시성 여부를 정확히 예측하는 것도 중요하다. 예를 들면 내년 경제성장률이 금년보다 높을 것이라고 예측했는데 실제 성장률이 금년보다 낮아서는 안 될 것이다. 경기 흐름의 방향을 잘못 예측할 경우, 금리를 내려야 할 때 올리거나 올려야 할 때 내려 경기 변동이 심화되는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경기 변동의 일시성 여부에 대한 판단도 중요하다. 경기 변동의 원인이 일시적 요인에 있다면 정책대응을 하지 않는 것이 최상이다. 일시적 요인에 의한 경기 변동은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안정될 수 있기 때문에 정책 대응을 통해 굳이 불필요한 경기 변동을 유발할 필요가 없다. 따라서 중앙은행의 경제 전망 성과를 평가함에 있어 전망 오차가 기조적 요인에 의한 것인지, 아니면 일시적 요인에 의한 것인지를 구별할 필요가 있다. 중앙은행의 경제 전망, 무엇을 볼 것인가? 경제 전망이라고 하면 흔히들 경제성장률이나 물가상승률과 같은 거시경제 지표에 대한 예측치를 떠올린다. 크게 틀린 말은 아니다. 그러나 경제 전망이 불확실한 미래의 예측을 목적으로 한다는 점에서 전망기관의 불확실성에 대한 정보도 같이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전망기관들은 경제 예측과 관련된 불확실성을 시나리오 분석을 통해 제공한다. 예를 들어 경제성장률에 대한 예측치를 도출하기 위해서는 예측모형에 설명변수로 들어가는 변수에 대한 가정이 필요하다. 가정은 한 가지일 수도, 여러 가지일 수도 있다. 최근에는 경제 전망에 내포된 불확실성을 부각시키기 위해 실현 가능성이 가장 높은 기본적 상황 외에 낙관적 상황과 비관적 상황을 반영하는 가정들을 상정하고 이에 대응하는 복수의 예측치를 구간으로 보여주고 있다. 또 다른 방법으로 과거 데이터를 통해 설명변수의 확률분포를 추정한 뒤 모형을 통해 전망 대상 변수의 예측치 확률분포를 구하고 이를 팬차트(fan-chart·그림) 형태의 그래프로 나타내기도 한다. 하나의 가정만 상정할 경우에도 경제 전망과 관련된 위험을 상방위험과 하방위험으로 나누어 수치 대신 정성적(定性的) 설명을 첨가하는 것이 일반적인 추세다. 이런 형태의 정보 제공은 수요자, 특히 확률 분포에 대한 이해가 낮은 일반인에게는 복잡하게 느껴질 것이다. 외부 전문가에게 서비스를 의뢰할 때 간결하고 확신에 찬 자문을 기대하는 것이 인지상정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경제 전망의 목적이 불확실한 미래를 대비하는 데 있는 만큼 단순화를 통해 수요자에게 그릇된 확신을 심어주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특히 경제불안이 가시지 않았거나 경기국면이 전환기에 있어 경기의 방향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일수록 여러 시나리오를 준비해야 한다. 중앙은행의 경제 전망을 어떻게 봐야 하나. 중앙은행의 경제 전망은 통화정책 커뮤니케이션의 핵심수단이다. 통화정책인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조정은 소비지출이나 투자행위로 파급되기까지 1년 반 정도의 시차가 있다. 통화정책을 자동차 운전에 비교한다면, 기준금리를 올리는 것은 브레이크 페달을 밟는 것이고 기준금리를 내리는 것은 가속페달을 밟는 것이다. 다만 통화정책이 자동차 운전과 다른 것은 실물경제에 파급되기까지 시차가 있다는 점이다. 이런 시차 때문에 중앙은행은 현재의 경제 상황보다 미래의 경제 상황을 기준으로 통화정책을 세운다. 즉, 중앙은행의 경제 전망은 통화정책의 나침반이다. 또 경제 전망과 통화정책 간 긴밀한 연계성을 대외에 알림으로써 향후 통화정책의 방향을 경제주체들이 예견하도록 하는 기능을 한다. 경제 전망을 통화정책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인식할 때 우리는 중앙은행의 경제 전망에 대한 또 다른 평가기준, 즉 통화정책이 일관되게 수행되었는지를 평가할 수 있게 된다. 물가상승률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됨에도 불구하고 왜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올리지 않았을까? 어떤 불확실성이 중앙은행으로 하여금 기준금리 인상을 유보하도록 하였을까? 이러한 질문들은 중앙은행의 경제 전망을 통화정책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인식하였을 때에만 가능하다. 이런 측면에서 중앙은행의 경제 전망을 바라본다면 경제 전망의 오차 그 자체보다는 전망에 내포된 경기의 기조적 흐름과 이를 둘러싼 불확실성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질 것이다. 박진수 커뮤니케이션국 부국장·미 UC 샌타바버라 경제학 박사 [쏙쏙 경제용어] ■한국은행의 경제전망 1월, 4월, 7월, 10월 등 매년 4차례 발표된다. 경제성장률, 물가상승률, 실업률·고용률, 경상수지 등 주요 거시경제지표에 대해 최대 2년 후까지의 예측치들을 담고 있다. ■기준금리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의도를 전달하는 대표적인 지표로서 금융기관과 공개시장 조작이나 예금·대출거래를 할 때 기준이 되는 정책금리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매월 둘째주 목요일 회의를 열어 결정, 공표한다. ■통화정책 커뮤니케이션 독립적인 정책기관으로서 책임성을 높이는 한편 통화정책 체계에 대한 이해를 높임으로써 정책의 유효성을 제고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통화정책의 목표, 기준금리 결정 내용 및 배경 등이 커뮤니케이션의 핵심을 이룬다. 주요 수단은 정책 결정 내용 공표, 총재의 기자간담회, 강연 및 연설, 경제전망, 통화신용 정책보고서 등이다.
  • [한국은행과 함께하는 톡톡 경제 콘서트] 중앙은행의 달라진 위상과 소통

    [한국은행과 함께하는 톡톡 경제 콘서트] 중앙은행의 달라진 위상과 소통

    서울신문은 오늘부터 ‘한국은행과 함께하는 톡톡 경제콘서트’를 매주 월요일 연재합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중앙은행으로서 거시·통화·신용·외환 등 부문별 최고의 두뇌들이 포진한 한국은행의 전문가들이 매주 하나씩 주제를 잡아 독자 여러분에게 알찬 경제지식과 시사정보를 1년여 동안 전달할 예정입니다. 많은 관심과 성원 부탁드립니다. 첫 회는 한국은행이 서울신문 지면을 통해 독자들과 직접 만나게 된 데 의미를 담아 조홍균 경제교육팀장이 과거보다 한층 중요해진 각국 중앙은행의 대외 커뮤니케이션에 대해 다뤄봤습니다. 포스트 모더니즘의 세계적 권위자로 알려진 프랑스의 사회학자 장 보드리야르(Jean Baudrillard)는 ‘이미지’의 관점에서 현대 사회의 여러 현상을 설명한 바 있다. 그는 실재보다는 각종 미디어가 만들어내는 이미지가 현대 사회를 지배한다는 이론을 제시했다. 이는 21세기 미디어 사회를 이해하는 데 토대가 되는 이론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의 이론은 현실 세계의 다양한 현상에 대하여 통찰력 있는 설명을 가능케 한다. 현대전(戰)에서 세계는 미디어를 통해 전쟁의 참상이 아닌 미사일 발사 장면만을 목격하며 이에 따라 전쟁을 일으킨 죄책감도 느낄 수 없게 된다. 이는 미디어가 만들어낸 이미지가 실재인 것처럼 작용한 예이다. 소비자들이 제품을 소비할 때 제품 자체보다는 TV 광고에서 보았던 유명 모델의 이미지를 소비하고 있다는 추론도 가능하다. 중앙은행이 수행하는 통화정책도 실재보다는 미디어 등을 통해 표출된 이미지가 강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더 나아가 이미지가 실재를 대체할 수 있다는 상정도 가능할 것이다. 예컨대 외부인에게는 장시간 심사숙고한 정책 수립 및 결정 과정이 아니라 TV 화면에 비친 중앙은행 총재의 모습과 발언이 정책에 대한 평가에 큰 의미를 지닐 수 있다. 미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을 생각할 때 사람들은 뉴스매체에 나타나는 벤 버냉키(Ben Bernanke)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의 기자회견 모습을 먼저 떠올린다. 오늘날의 통화정책은 상당부분 그 ‘실재’(내부적 측면)보다는 ‘이미지’(대외적 측면)에 의해 평가되는 경향이 있다. 중앙은행 내부의 정책 결정자와 외부의 경제주체 간에는 이른바 정보의 격차 및 경제관의 차이가 존재한다. 따라서 이러한 이미지의 형성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커뮤니케이션(소통)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는 것이다. 현대의 통화정책은 시장 메커니즘 및 시장과의 피드백에 그 운영기반을 두고 있기 때문에 커뮤니케이션 전략이 더욱 중시된다. 과거에는 정책 수행과정을 외부에서 잘 모르도록 하는 것이 당연시되었다. 1920∼44년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 총재를 역임한 몬태규 노먼(Montaqu Norman)의 모토는 “설명하지도 사과하지도 말라”였고 1980년대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를 심층 분석하였던 언론인 윌리엄 그라이더(William Greider)의 책 이름이 ‘사원(Temple)의 비밀’이었다는 사실, 그리고 앨런 그린스펀 연준 의장이 1987년 9월 월스트리트저널에서 “내 말이 분명하게 이해되었다면 그것은 나의 의도를 잘못 이해한 것이다”라고 밝힌 것은 당시의 통화정책이 투명성과 다소 거리가 있었음을 여러 각도에서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처럼 중앙은행이 자신을 밖에 드러내지 않은 채 정책을 수행할 수 있었던 것은 중앙은행과 금융시장이 선도자와 추종자의 관계에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렇지만 1990년대 이후 금융 자유화와 혁신의 진전으로 금융시장이 비약적으로 발전하게 되자 중앙은행은 일방적으로 시장을 주도하는 위치가 아닌 시장과의 동반자 관계라는 구도에서 정책을 수행하지 않으면 소기의 목표를 달성하기 어렵게 되었다. 이 상황에서는 시장이 스스로 중앙은행의 의도를 따라오도록 유도하는 것이 중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동반자 간의 신뢰 형성이 필연적으로 요구된다. 서로에 대한 신뢰는 상대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상대의 진정한 의도가 무엇인지를 정확히 알 수 있을 때 굳건해질 것이므로 중앙은행은 정책의 투명성을 높이지 않을 수 없게 된 것이다. 이렇게 할 때 중앙은행과 시장 간 정보 비대칭이 축소되고 상호 이해가 증진될 수 있다. 이런 바탕 위에서 수행되는 통화정책은 보다 적은 비용을 지불하고도 그 유효성과 성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며 위기의 수습 과정에서 범세계적으로 중앙은행의 역할이 매우 커짐에 따라 중앙은행의 정책과 활동에 관한 정보의 수요는 더욱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각국 중앙은행은 과거 어느 때보다도 대중과 매스 미디어의 강렬한 주목을 받고 있으며 중앙은행이 소기의 목표를 달성하는 데 필요한 커뮤니케이션 전략의 중요성과 필수 불가결성이 집중 조명되고 있다. 특히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계기로 거시 건전성 정책이 중앙은행의 새로운 정책 과제로 부각되면서 중앙은행에 금융안정 권한을 부여하거나 강화하는 각국의 입법적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이런 권한에 상응하는 책임성 제고의 측면에서 보다 투명한 커뮤니케이션을 기대하는 사회적 인식이 강화되는 흐름도 주목할 만한 현상으로 볼 수 있다. 이는 중앙은행의 권한 확대가 책임성과 투명성의 제고를 통해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논리에 기초하고 있다. 이처럼 중앙은행을 둘러싸고 있는 커뮤니케이션 여건은 마치 진화하는 생물체와도 같이 다양한 모습으로 펼쳐지고 있어 이에 어떠한 방법으로 접근해 나갈 것인가는 각국의 중앙은행에 주어진 중차대한 과제라 할 수 있다. 조홍균 한국은행 경제교육팀장·미 워싱턴대 법학박사 [쏙쏙 경제용어] ■중앙은행 한 나라의 통화시스템의 중심이 되며 은행제도의 정점을 구성하는 은행을 말한다. 우리나라는 한국은행, 미국은 연방준비제도이사회 및 연방준비은행, 영국은 영란은행 등이 각국의 특별법에 의해 설립돼 있다. 부분적으로 역할의 차이는 있지만 ‘발권은행’, ‘은행의 은행’, ‘정부의 은행’으로서 기본 공통점을 갖고 있다. ■통화정책 중앙은행이 물가안정 등을 통한 국민경제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 통화량이나 금리에 영향을 미치는 일련의 정책을 말한다. 통화정책은 공개시장조작, 지급준비제도, 여수신제도 등의 정책수단을 통하여 수행된다. 공개시장조작이란 중앙은행이 금융시장에서 국공채 등의 유가증권을 매입 또는 매각함으로써 시중유동성을 조절하는 가장 대표적인 통화정책수단이다. 지급준비제도는 중앙은행이 금융기관에 대한 법정지급준비율을 변화시킴으로써 금융기관의 신용공급능력을 조절하는 정책수단이다. 여수신제도는 중앙은행이 금융기관과의 대출 및 예금 거래를 통해 자금의 수급을 조절하는 정책수단이다.
  • 美 첫 여성 경제대통령은 ‘날카로운 비둘기’

    “비둘기의 예측력이 매보다 훨씬 정확하다.” 미국의 첫 여성 ‘경제대통령’ 재닛 옐런(67)에 대한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최근 평가다. 1946년 뉴욕 브루클린의 유대인 이민자 집안에서 태어난 옐런은 어려서부터 자타가 공인한 똑똑한 학생이었다. 포트해밀턴 고등학교에 재학시절 영문학 최우수상, 수학 최우수상, 과학 최우수상 등 상이란 상은 모두 싹쓸이했다. 1971년 예일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고 하버드대에서 조교수를 지낸 옐런은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FRB) 이코노미스트로 일하던 1977년 같은 연준에서 일하던 지금의 남편 조지 애커로프를 만나 결혼했다. 캘리포니아대 버클리 캠퍼스 교수인 남편 애커로프는 ‘정보비대칭이론’으로 2001년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했으며, 아들 로버트 애커로프도 영국 워릭대에서 경제학 조교수로 재직 중인 ‘경제학 가족’이다. 옐런이 벤 버냉키 의장의 후임으로 최종 임명되면 연준 최초의 여성 의장이 탄생하게 되는 것과 동시에 부의장에서 의장으로 ‘승진’하는 첫 사례가 된다. 미국 연방정부 일시 폐쇄(셧다운)와 채무 불이행(디폴트) 위기로 금융시장의 혼란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옐런의 등장은 ‘낭보’로 받아들여졌다. 디폴트 위기로 급락하던 뉴욕 증시는 9일(현지시간) 반등하며 출발했다. 향후 금융정책의 기조에 큰 변화가 없을 것이란 전망에서다. 현재 미 경제는 셧다운과 부채 한도 증액 협상 결렬 우려 뿐 아니라 내년 초로 예상되고 있는 연준의 양적완화(채권 매입 프로그램) 축소라는 불확실성에도 직면해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점진적 이행’을 주문한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의 정책 기조를 그대로 물려받을 수 있는 후임자가 낙점됐다는 것 자체로도 시장참여자들의 불안거리를 덜어줬다는 평가다. 특히 옐런의 예측력은 세계적으로 정평이 나있다. WSJ는 지난 7월 자체 분석을 토대로 옐런이 연준의 정책 결정자 가운데 가장 정확하게 경제 동향을 예측했다고 평가했다. 2007년 12월 연준 회의록을 보면 대다수 이사는 경기후퇴(리세션)를 피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옐런은 “신용경색 심화와 경기후퇴의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비관론을 내놨고 다음 해 세계 경제는 금융위기를 맞았다. 투자운용사 ‘컴버랜드 어드바이저스’의 수석 투자전략가인 데이비드 코톡은 “옐런은 (특출한 예측력을 바탕으로)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정책을 점진적으로 진행하는 것 이외에는 어떠한 일도 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연준 정책의 예측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고 분석했다. WSJ는 버냉키 의장이 내년 1월 퇴임하기 전에 양적완화 축소를 시작하더라도 옐런이 2월 취임한 뒤 속도를 다시 조절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옐런의 과거 발언 등을 감안하면 출구전략을 아주 신중하게 구사할 것이란 설명이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개인 투자자들 동양 CP로 또 눈물… 금감원 무기한 특별검사

    개인 투자자들 동양 CP로 또 눈물… 금감원 무기한 특별검사

    한 기업이 무너질 때 해당 업체 투자에 따른 피해가 개인들에게 집중되는 현상이 이번 동양그룹 사태에서도 어김없이 나타났다. 투자에 대한 책임 소재와 별개로, 제한된 정보 등으로 인해 기관·외국인에 비해 개인이 더 큰 피해를 안게 되는 상황을 놓고 논란이 재연되고 있다. 현재 동양그룹의 기업어음(CP) 등을 산 개인들은 “투자 위험성을 제대로 알지 못한 채 속아서 투자했다”며 피해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불완전 판매 등의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동양증권에 대해 무기한 특별검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들은 ㈜동양 주식이 거래 정지되기 전날인 지난달 27일 3512만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동양시멘트 주식 역시 거래 정지 전날인 이달 1일 13억 2000여만원의 순매수를 나타냈다. 반면 지난달 27일 ㈜동양 주식을 기관은 5만 3000원, 외국인은 8776만원어치 각각 순매도했고 1일에는 동양시멘트 주식을 12억 5276만원, 7653만원어치 각각 순매도했다. 개인 투자자들은 특히 동양시멘트 주식을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1일까지 사흘 연속으로 사들였다. 이에 반해 기관은 일찌감치 비중을 줄여 왔고, 특히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1일까지 5거래일 연속으로 동양시멘트 주식을 내다 팔았다. 기관과 외국인이 각종 정보와 분석을 바탕으로 ‘탈출’을 감행하는 동안 개미들만 막판 순매수로 손실을 자초한 것이다. 주식 투자 결과에서 보더라도 기관과 외국인이 개인 투자자에 비해 손실을 훨씬 적게 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가 위험을 기피하는 반면 개인 투자자들이 위험한 투자를 하는 경향이 있다는 점도 피해가 개인들에게 몰린 주요 이유다. 권영준 경희대 경영학부 교수는 “기관 투자자들이 갖고 있는 정보가 개인 투자자보다 훨씬 더 많은 ‘정보의 비대칭성’ 문제 때문에 대형 금융 사고가 발생하면 개인의 피해가 더 클 수밖에 없는 구조적인 문제가 있다”고 설명했다.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대표는 “동양그룹 CP와 회사채에 투자한 개인들 가운데 기업의 재무제표를 제대로 볼 줄 아는 사람이 얼마나 됐겠느냐”면서 “정보가 부족한 개인 투자자들이 믿을 곳이라고는 동양증권 직원의 안전하다는 말밖에는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동양증권이 판매한 계열사 회사채, CP를 구매한 개인 투자자는 4만명이 넘는다. 이에 더해 추석 연휴 직전까지 동양의 자산담보부 기업어음을 구매한 개인 투자자도 적지 않다. 지난 5일까지 금융감독원에 접수된 동양 사태 관련 분쟁 조정 신청은 모두 7396건에 금액으로는 3093억원이었다. 신청서에 투자 금액을 적은 5952명의 평균 투자액은 5200만원이며 5000만원 이하 투자자는 전체의 72.6%를 차지했다. 개인 투자자들이 투자 피해를 보상받기 위해서는 그들이 투자할 당시 판매 직원으로부터 투자 위험성을 제대로 고지받지 못했다는 ‘불완전 판매’를 입증해야 한다. 금융감독원의 동양증권에 대한 특별검사도 이 부분에 중점을 두고 진행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불완전 판매의 가능성이 크지만 객관적인 자료로 입증해야 하기 때문에 검사 기간을 정하지 않고 세세하게 들여다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불완전 판매가 입증될지는 불투명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전효찬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불완전 판매를 입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만 법원에서는 고수익을 알고 투자했을 것이라고 판단하는 경우가 많을 것이기 때문에 완전히 모르는 상태에서 투자했다고 인정받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투기자본감시센터 공동대표인 이대순 변호사는 “LIG그룹 사기성 CP 발행 사건 때도 구자원 회장 등의 혐의가 입증됐기 때문에 피해 보상이 가능했다”면서 “먼저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의 사기성 CP 발행 의혹이 입증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변호사도 “제대로 투자 위험성을 고지받지 않았다고 입증할 수 있는 서류 등 객관적인 자료를 확보하기가 쉽지 않다”고 했다. 피해자들 역시 불완전 판매를 입증할 수 있는 자료를 모으는 데 주력하고 있다. 투자 피해자들이 모인 인터넷 카페에서는 당시 투자 계약서나 투자 권유 문자메시지 등이 불완전 판매의 증거물로 올라오고 있다. 동양증권 노조가 이번 주 현 회장과 정진석 동양증권 사장을 검찰에 고발하기로 한 데 이어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도 현 회장과 정 사장을 사기 및 업무상 배임 혐의로 7일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하기로 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데스크 시각] 민주당의 수영법/이지운 정치부 차장

    [데스크 시각] 민주당의 수영법/이지운 정치부 차장

    수영 강사가 어느 정도 수영을 익힌 수강생들에게 얘기 중이다. “이제 방법도 좀 알 것 같고 자세도 좀 익어가는 게 느껴지시나요?” 고개를 끄덕이는 수강생들. “그 자세가 편안해지면서, 나한테 맞는 것 같은 느낌이 드세요?” 이어지는 강사의 말, “그건 전부 틀린 자세라고 보면 됩니다.” 돌연 단호해지는 목소리. “생각해 보세요. 이 수준에서 어떻게 편해질 수 있겠어요. 습관이 되면 고치기 힘들어요. 가르쳐 드린 대로, 원칙대로 하세요!” 오랜만에 만난 후배에게 해준 얘기다. ‘도대체 앞이 안 보여 답답하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하소연하는 민주당 소속 의원 보좌관에게 달리 위로해줄 말이 없었다. “야당은 원래 편할 수 없는 것”이라고 할 수밖에. 정보의 비대칭성은 야당을 힘들게 하는 주된 요인이다. 정권이 무슨 카드를 들고 있는지 알기도 어렵고, 언제 어떻게 사용될지 알 수가 없다. 그러니 사안별 대응도, 전략의 수립도 쉽지 않다. 새 정권 출범 이후 지난 6개월의 민주당이 그랬던 것 같다. 힘들었으리라. 그럼에도 민주당의 영법(泳法)은 한번 분석해볼 필요가 있다. 혹 편한 자세로 수영을 해온 습관은 없었는지. 되짚어 보니 확실히 그런 것이 띈다. ‘1기 야당’ 시절인 이명박 정권에서부터 이어져온 습관으로 ‘촛불’로부터 밴 것이 아닌가 싶다. 야당이 되자마자 가장 어려워야 할 것 같을 때, 10년 만에 다시 해본 야당은 의외로 쉬웠다. 광우병 시위로 이명박 정권은 금방이라도 무너질 것 같았다. 2년 뒤 지방선거에서는 예상 밖 선전으로 대망의 꿈을 되살렸다. 비장한 톤으로 “2017년을 차분히 준비하겠다”던 민주당 브레인들이 2012년을 직접 겨냥하기 시작한 건 이때부터였다. 곧바로 문재인 전 비서실장을 대선 후보로 세우려는 움직임이 이어졌다. ‘무상 급식’은 흥행의 절정이었다. 지난 몇 년 여당과의 이슈 대결에서 가장 큰 성공을 거둔 전장이었다. 2년여 공방 내내 주도권을 쥐었고, 2011년 8월에는 마침내 오세훈 시장 몰아내기에 성공했다. 승승장구한 전투 때문이었는지, 민주당은 곳곳에서 ‘치밀함’의 부족을 드러내곤 했다. 천안함 사건 같은 것이 대표적이다. 의혹론에 냅다 올라타 한참을 달리더니, 김한길 당 대표는 그 길을 거슬러 오느라 취임 이후 열심히 군부대를 방문해야 했다. 지난 총선을 앞두고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이슈에서 가던 길을 거꾸로 질주했다. 이후의 종적은 찾을 수가 없다. 너무 편하게 생각한 것 아닐까 하는 느낌을 지울 수 없는 일들이다. 편하게 한 것으로 따지면 지난 대선전만 한 것이 없다. 후보 단일화 문제에서는 지지자보다 더 도취된 모습도 보였다. 지금도 촛불은 민주당에 달콤한 유혹일 수 있다. 사실 감정 해소에 그만한 것도 없다. 그러나 국정원 대선 개입 규명 문제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는 세밀하게 진단해볼 필요가 있다. 재래식으론, 요즘의 정치 소비자들을 만족시키기 힘들다는 걸 민주당도 모르지는 않아 보인다. 다만 숨은 가빠 오고 몸에 익어온 자세가 편해질 때가 문제다. 수영강사의 마무리는 이랬다. “편한 자세로는 절대로 안 돼요. 저도 실력이 쑥쑥 느는 것 같다가 초보부터 다시 시작했거든요.” jj@seoul.co.kr
  • 靑·野 핑퐁제의, 남북대화 닮은꼴

    靑·野 핑퐁제의, 남북대화 닮은꼴

    영수 회담을 둘러싸고 청와대와 민주당이 벌이고 있는 핑퐁게임이 최근의 ‘남북 대화’ 방식을 연상케 하고 있다. 회담의 형식, 내용을 둘러싸고 제안과 역제안을 반복하는 양측의 방식이 남북 간의 신경전과 다를 바 없어서다. 남북이 제안, 역제안을 반복하는 것은 서로의 제안을 절충할 실무 협상라인이 단절됐기 때문인데, 정치권 역시 ‘절충’할 정치 공간이 없음을 스스로 입증했다는 지적이 나온다.여권이 이달 초 세법 개정안, 부동산 정상화 대책 등 민생 현안을 고리로 3자회담을 받아들이는 안도 한때 적극 검토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민주당의 지난주 ‘3·15 부정 선거’ 언급 이후 물밑 교섭이 막히기 시작했다. 양측이 양자회담에 3자회담, 5자회담, 다시 선(先)양자회담+후(後)5자회담 등의 카드를 공개적으로 주고받은 것은 실무라인의 물밑 조율이 그만큼 원활하지 않았음을 방증하는 것이다. 윤성이 경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28일 “보통 일반적인 회담에서는 일단 제안을 던져놓고 물밑에서 협상 카드를 주고받으며 의제를 조율하기 마련인데 지금 정국은 그런 것조차 전혀 안 되는 상황으로 보인다”고 진단하면서 “결국 정국을 풀 열쇠는 민주당이 쥐고 있다. 청와대로선 양자회담을 수용하는 순간 ‘대선 과정이 불공정했다’는 시인을 하라고 강요받는 꼴”이라고 말했다. 청와대를 향해서는 “껄끄러운 이슈를 모르는 척 넘어가는 리더십이 필요할 때도 있다. 집권 여당의 조율 능력도 아쉽다”고 쓴소리를 했다. 세종연구소 강명세 수석연구위원은 “근본적으로 여당과 야권의 힘의 비대칭 상황에 원인이 있다”면서 “민주당 지지도가 무당파인 안철수 의원보다 낮고 박근혜 정부는 지지율이 60%를 웃도는데 청와대가 야권 눈치를 보면서 끌려다닐 필요가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강 수석연구위원은 “그러나 정치는 설득의 힘과 파트너에 대한 배려도 필요하다”면서 “민주당 내부도 강경 투쟁을 통한 지지층 결집뿐 아니라 청와대와의 협상 기준을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여야는 이날도 절충 대신 대외 홍보전을 이어 갔다. 새누리당은 “민주당은 정국 전환을 꾀하기 위해 국가정보원 대선 개입 의혹 관련 대통령의 사과, 국정원 개혁안을 요구하기 위한 양자회담을 요구할 것”이라면서 “그런 사정을 훤히 읽고 있는 청와대에서 어떻게 단독회담을 수용하겠나”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청와대가 다 준비해 놓은 밥상에 앉아만 있다가 올 수는 없는 노릇”이라고 맞섰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시론] 정치권의 의사결정은 무엇을 위한 것인가/임승빈 명지대 행정학과 교수

    [시론] 정치권의 의사결정은 무엇을 위한 것인가/임승빈 명지대 행정학과 교수

    흐림, 폭우, 갬의 연속이다. 정치권이 마치 지루한 중부지방의 장마와도 같다. 장마는 다음 주에 끝난다지만 정치권은 도무지 서로 물러날 기색이 없다. 나누기나 뺄셈의 정치만 있지 덧셈의 정치는 실종된 지 오래이다. 종이 위에서는 1 나누기 2는 2분의1이 되지만 실제 생활에서는 2분의1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예를 들어, 부모가 자녀에게 한 개의 사과를 똑같이 2등분하여 나눠주는 것 자체도 불가능하다. 이를 의사결정론에 결부시켜 2007년도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후르비치 교수 등이 메커니즘디자인이론으로 증명한다. 즉, 어느 한쪽이 정책을 수립하고 실행할 때 의도가 아무리 좋더라도 사람들은 자신의 이익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하기 때문에 대상 집단의 불만족 내지 반대에 의해 당초 의도했던 정책 효과가 달성되지 않을 수 있다는 가정을 깔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의사결정의 경우, 정책결정자는 자신의 의도와 다를 수도 있겠으나 대상 집단에게 우선적 선택권을 부여해야만 둘 다 만족하는 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다. 이는 정보의 비대칭성에 대한 연구 결과로, 2011년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조지프 스티글리츠 교수의 의견도 마찬가지이다. 그가 던진 ‘분열된 사회가 왜 위험한가’라는 화두는 우리 한국사회, 특히 정치권에 경종을 울리고 있다. 생각해 보면 야당이라는 한자말을 풀이하면 들판에 있는 도당이고 영어의 의미는 반대를 위한 도당이다. 야당이 여당과 정부에 반대를 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하다. 마찬가지로 여당이 친정부적이고 청와대에 편을 드는 것 역시 당연하다. 경영자나 노조 역시 자신들의 이익을 극대화하려는 노력을 탓할 수 없다. 따라서 우리 사회의 합의를 이루기 위한 갈등 현상을 나쁘게만 볼 수 없다. 문제는 합의를 위한 갈등이 아닌, 상호 간 질시(疾視)와 적개심의 정치로 인한 갈등이 난무해 합의 과정을 방해하고 있다는 데에 있다. 본래 갈등이란 일상생활의 한 부분처럼 자연스러운 것이며, 갈등의 현상 자체 역시 부정적이지도 긍정적이지도 않은 중립적인 것이다. 오히려 갈등이 생산적으로 다루어지면 사회관계에 순기능적 영향을 줄 수도 있다. 다만 갈등이 비생산적으로 다루어지면 폭력과 같이 기존 사회 관계에 역기능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정치권이든, 사회경제 영역이든 상호 간의 갈등에서 합의를 도출하는 방법, 즉 갈등을 관리 내지 해결하는 방법을 찾아야 하는 것이다. 이쯤 애기하면 명석한 우리 정치권이나 발 빠른 행정가들은 합의를 위한 제도 혹은 기구를 만들고자 하거나 기존의 것을 개조해 합의체 내지 협력기구를 만들고자 할 것이다. 그러나 틀렸다. 지금까지 이들 기구나 제도가 없었던 것이 아니다. 문제는 갈등을 관리해 합의를 도출하려고 모인 참여자들 자체가 동기가 불순하다는 데 있다. 상대방의 의견을 들으려고 참여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의 의견을 관철시키려고 참여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서해 북방한계선(NLL) 문제, 국가정보원 국정조사 모두 정치권에서 합의에 의해 시작된 일이다. 국민은 정치권이 장마와 같이 맑음과 흐림이 반복되는 것을 기대하지는 않았다. 합의는 당사자가 있는 게임이며 과정이지 산출물이 아니다. 즉, 합의가 끝이 아닌 시작인 것이다. 둘 이상의 당사자 간 합의의 과정은 관계가 시작되는 순간부터 갈등이 일어날 수 있는 것이며, 최소한 둘 이상의 주체가 갈등 당사자가 되기 때문에 이들 사이에는 소통이 존재해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따라서 합의를 통해 상대방의 인식을 바꾸기 위한 노력을 하기보다는 상대방이 갖고 있는 강점, 그리고 상대방의 자원과 역량에도 의존하면서 나의 인식 전환이 필요한 것이다. 다음 주에 끝나는 장마처럼 폭염도 좋으니 정치권의 맑음을 보고 싶다.
  • [창조경제 소통의 창] (3) 벤처기업의 생태계 조성

    [창조경제 소통의 창] (3) 벤처기업의 생태계 조성

    서울신문이 지난 18일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개최한 ‘2013 중소기업 살리기 콘퍼런스’에서는 “벤처기업의 창업과 투자, 지속적 발전을 지원하기 위한 생태계 조성에는 창조경제를 바탕으로 한 혁신적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의견에 동의가 쏟아졌다. 중소기업청과 IBK기업은행 후원으로 마련된 이날 행사는 마침 서울신문이 창간 109주년을 맞으면서 의미를 더했다. 논의 주제는 ‘벤처 생태계 조성 그리고 창조경제를 논하다’로 정했다. 이철휘 서울신문사 사장은 개회사에서 “벤처 생태계의 선순환 구조를 마련하는 게 창조경제 구현, 새로운 시장과 일자리 창출의 시발점”이라면서 “이번 행사가 부디 중소기업 살리기의 등불이 되기를 바라고, 벤처기업의 발전이 새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창조경제의 마스터플랜이 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콘퍼런스는 김기찬 가톨릭대 경영학부 교수가 사회를 맡은 가운데 윤종록 미래창조과학부 제2차관의 기조 강연에 이어 이동주 IBK경제연구소장, 김동선 중소기업연구원장, 정기홍 서울신문 논설위원, 백운만 중소기업청 창업벤처국장의 토론으로 이어졌다. 사회 김기찬 가톨릭대 경영학부 교수 오늘 콘퍼런스는 건강한 벤처 생태계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에 대해 고민하는 자리다. 과거에도 혁신이 이뤄지면 종종 시장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1920년대 미국에서 포드자동차가 나온 뒤 철도업계가 반대하는 바람에 한동안 고속도로가 만들어지지 못한 사례가 있다. 이게 ‘시장의 실패’다. 시장의 실패는 정책의 실패로 이어지기 때문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동주 IBK경제연구소장 창조경제의 중심에는 벤처기업이 있다. 여기에는 금융 시스템의 원활한 작동이 중요한데 미흡한 측면이 있다. 그 원인은 벤처기업에는 높은 위험성이 있고, 투자 자금이 더욱 활용되기 위해 꼭 필요한 투자금 회수 채널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정보의 비대칭 문제와 평가 시스템에도 문제가 있다. 벤처기업은 창업 초기에 많은 자금이 투입돼야 하는데, 벤처 캐피털이 창업 초기에 제대로 흘러들어 가지 못한다. 이를 위해 프리보드(비상장주식 거래) 시장이 우선 정리돼야 한다. 코넥스(KONEX) 시장이 활성화를 위해 프리보드 시장을 흡수해야 한다. 또 코넥스 시장에 양질의 투자보고서가 있어야 한다. 기업 인수·합병(M&A) 시장의 투자금 회수 비율은 1%에 불과하다. M&A가 활성화되지 못하는 이유는 기업가치 평가에서 신뢰의 문제, 인수 비용에 대한 논란 등이 있기 때문이다. 직접금융뿐만 아니라 대출 등 간접금융도 유기적으로 연계돼야 한다. 간접금융이 단기자금의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김동선 중소기업연구원장 벤처 생태계 구축을 위한 좋은 지적이 많은데, 현실적으로 접목되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중소기업청장 재임 시절 벤처가 발달한 이스라엘과 ‘조인트 펀드’를 만들었는데, 이때 산관학을 통한 교육 시스템의 확산에 대해 많이 느꼈다. 이스라엘이 우리 시스템에 대해 부러워하는 게 바로 삼성그룹, 현대자동차그룹 등 대기업 시스템이다. 대기업이 창의적 기술을 육성하고, 창업 기업을 평가한 뒤 M&A를 활발히 할 수 있다면 창조경제에 선도적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미 선도적 위치에 있는 전통 제조업에 대한 융복합 지원도 필요하다. 현 정부가 벤처 육성에 집중하고 있는데, 자칫 2000년대 초반처럼 ‘벤처 버블’에 그쳐서는 안 될 것이다. 투자 펀드를 많이 만드는 것도 좋지만 기존의 것에서 좋은 투자처를 찾고 이를 평가하는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 김 교수 창조경제를 위한 좋은 기획도 필요하지만, 이에 못지않게 집행이 중요하다는 말씀으로 이해된다. 학계에서는 ‘기업가 정신’의 반대말이 ‘공무원 정신’이라고 농담을 하곤 한다. 미래창조과학부가 모든 국민의 염원을 실현하는 데 차질이 없기를 바란다. 백운만 중소기업청 창업벤처국장 국민은 창조경제를 창업으로 여긴다는 설문조사 결과를 봤다. M&A의 큰손은 대기업이다. 그런데 대기업들이 M&A에 나서지 못하는 이유가 문어발식 확장이라는 소리나 듣고, 정권 끝나면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나 받고 하니까 하지 않는 것이다. 기업들이 나서 줘야 시장에 돈이 돈다. 중기청은 대기업이 기술혁신형 벤처기업을 인수하면 3년 동안 계열사로 카운트하지 않는 방안을 마련했다. 중기청은 ‘무한상상 프로젝트’를 운영 중인데, 생활 속에서 불편한 점 등에 착안한 개선 아이디어를 사이트에 올리면 된다. 그러면 네티즌이 평가하고, 상위 랭커 10개에 대해 전문가들이 평가한다. 여기에서 채택되면 제품화·사업화를 지원하고, 수익이 발생하면 3분의1은 아이디어 제안자가, 3분의1은 평가자 그룹이, 나머지는 생산자가 나눠 갖는 방식이다. 현재 사이트 오픈 2주 만에 시제품 2~3개가 출시를 기다리고 있다. 김 교수 세상에서 가장 좋은 사람이 나에게 돈을 벌게 해 주는 사람인데, 좋은 제도를 소개해 주었다. 제대로 집행돼 좋은 성과를 냈으면 좋겠다. 국민소득 ‘2만 달러 변곡점’의 고민은 경제가 고비용 구조로 바뀌고, 산업이 무너지는 경우다. 아무쪼록 2만 달러의 변곡점을 잘 넘길 수 있는 정책 제안이 많이 나오기를 바란다. 정리 김경운 기자 kkwo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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