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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간을 숨기다… 인식을 뒤집다

    시간을 숨기다… 인식을 뒤집다

    대만 란위섬의 풍광·그래픽 대조기후 위기와 전쟁의 위협 보여줘 흑백 영상이지만, 그 속에 담긴 자연은 여전히 찬란하다. 물결은 햇빛에 반짝이고 바람에 흔들리는 풀과 나무 사이로 햇빛이 고루 퍼진다. 자연의 풍광에 넋을 잃을 때쯤 물결 위로 검은 그림자가 서서히 다가온다. 마침내 공중에 모습을 드러낸 거대한 직사각형은 열대 섬 위를 덮어버린다. 국제 무대에서 주목받고 있는 프랑스 작가 로랑 그라소(53)의 전시 ‘미래의 기억들’이 대전의 복합문화예술공간 헤레디움에서 선보인다. 그는 프랑스 퐁피두센터와 오르세 미술관, 캐나다 몬트리올 현대미술관, 한국의 리움미술관, 일본 도쿄 에르메스 재단 등 세계 유수 기관에서 작품을 선보이고 2008년 마르셀 뒤샹 프라이즈 수상, 2015년 프랑스 문화예술공로훈장 슈발리에 수훈 작가다. 작가가 대만 란위(오키드)섬에서 촬영한 영상에 그래픽을 더한 영상 작품 ‘오키드섬’이 1층 전시 공간 중심에 놓였다. 섬의 아름다운 풍광들을 담아내던 작가는 하늘에 검은 직사각형을 등장시키며 긴장감을 고조시킨다. 란위섬이 대만 원전에서 사용하고 남은 핵폐기물이 저장된 곳이라는 정보가 더해지면 관람객이 느끼는 위협과 불안은 극대화된다. 영상 속 사각형을 통해 누군가는 기후 위기를, 또 다른 누군가는 정치, 전쟁으로 인한 위협을 떠올린다. 벽에는 과거 루이비통과 협업한 회화 연작 ‘과거에 대한 고찰’과 네온으로 만들어 낸 ‘영원한 불꽃’이 전시됐다. 도상은 르네상스 회화 같지만 어딘지 기이하다. 하늘에 두 개의 태양이 떠 있고 구름 속에는 불꽃이 번진다. 지상에는 핏빛 비가 내린다. 전시장 곳곳에 설치된 붉은 네온사인은 경고의 신호로 느껴진다. 작품의 공통적인 특징은 의도적으로 지워 버린 시간성이다. 함선재 헤레디움 관장은 “작가는 관람객이 전시장에 들어서는 순간 몽상가가 될 수 있도록, 마치 영상 속 세계를 거니는 듯한 몰입감을 느낄 수 있도록 세심하게 (전시를) 연출했다”며 “작가가 어느 시대의 작품인지 알 수 없게끔 시간의 모호성을 계속 이야기하는 것도 모두 ‘인식의 전환’을 이끌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헤레디움은 1922년 지어진 옛 동양척식주식회사 건물을 복원해 2022년 복합문화예술공간으로 재탄생한 공간이다. 그동안 안젤름 키퍼, 레이코 이케무라, 마르쿠스 뤼페르츠 등 해외 명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국내에 이름이 덜 알려진 예술가의 전시를 벌여 왔다. 이번 전시는 내년 2월 22일까지.
  • 제조 혁신·안전 예방까지… 충북, 산업현장에 ‘AI 생태계’ 만든다

    제조 혁신·안전 예방까지… 충북, 산업현장에 ‘AI 생태계’ 만든다

    16개 사업에 1245억 투입2027년 중부권 첫 제조 AI센터 건립컨설팅·사후관리 등 통합 관리 지원 “생산성 20% 향상·불량 40% 감소”산업 넘어 일상 속 AI 실현 산업현장 맞춤형 재난 안전망 구축LG AI 연구원과 기술 개발 협력AI 콘텐츠 제작 지원·활용 교육도충북도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산업현장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 생산성 향상은 물론 대한민국 산업현장의 고질적 병폐인 안전사고 예방에도 나섰다. 꿈에 그리던 산업현장이 머지않아 실현될 것으로 보인다. 충북도는 ‘산업 AI 대전환 시대’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다양한 AI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총 16개 사업에 1245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중부권 처음으로 2027년까지 충북혁신도시에 제조 AI 센터가 건립된다. 2023년 경기에 이어 올해는 충북이 울산, 대구와 함께 정부 공모에 선정됐다. 제조 AI 센터는 AI의 제조공정 도입에 어려움을 겪는 지역 제조기업을 대상으로 컨설팅부터 데이터 수집 지원, 실증, 솔루션 검증과 인증, AI 성능과 활용도, 사후관리까지 전 주기를 아우르는 통합관리를 지원한다. 충북테크노파크를 중심으로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 한국표준협회, 충북대 등 국내 최고 수준의 전문기관이 참여한다. 도는 제조 AI 센터가 가동되면 제조기업 생산성 20% 향상, 제품 불량률 40% 감소, 생산설비 효율성 30% 향상 등의 성과를 기대한다. 제조 AI 센터는 모니터링 체계 운영, 전문 인력 양성 등에도 나설 예정이다. 충북도는 중부권 최초로 AI를 기반으로 한 공정혁신 시뮬레이션 센터도 만든다. 시뮬레이션은 복잡한 문제나 사회 현상 따위의 특성을 파악하기 위해 실제와 비슷한 모형을 만들어 실험하는 것을 의미한다. 268억원이 투입돼 오는 11월 청주산업단지에 개소하는 이 센터는 AI 시뮬레이션을 구축해 제품 고도화 및 신제품 개발 시 설계부터 제조공정의 모든 주기를 총괄 지원한다. 기술 컨설팅 지원과 시뮬레이션 전문인력 양성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시뮬레이션 센터는 기업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청주 산업단지 기업 200곳을 대상으로 진행한 수요 조사 결과 75% 이상이 기업의 제품공정 시뮬레이션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나 비용 부담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뮬레이션 인프라를 갖추더라도 전문인력 확보가 어렵고 인건비 부담으로 인해 산단 내 기업 75% 이상이 외부 기관에 의뢰한다. 건당 평균 1000만원 등 비용도 만만치 않다. 시뮬레이션 센터가 구축되면 기업들은 100만원 정도만 부담하면 된다. 도는 이 센터를 통해 AI가 시뮬레이션해 주면 제품 관련 신기술 개발 시 제작비 절감, 개발 시간 단축, 생산성 향상 등을 전망한다. 생산 효과 412억 9000만원, 부가가치 효과 237억 7000만원, 취업 효과 275명 등의 파급효과도 기대한다. 충북도는 AI와 메타버스를 기반으로 산업현장의 안전망을 구축하는 재난안전관리체계 강화사업도 진행 중이다. 산업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각종 사고의 예측과 대응에 AI 등을 활용하는 것이다. 지게차 안전사고 발생 빈도가 높은 사업장은 지게차 휴먼 감지 인프라를 구축한다. 화재가 우려되는 사업장은 폐쇄회로(CC)TV 영상, 화재 감지 센서, 가스 감지 센서 등을 설치해 이상 현상을 모니터링하고 화재 탐지 시 진화 시스템이 작동하고 상황별 대피 안내가 이뤄지도록 한다. 도는 이런 방식으로 화학물질 누출, 화재, 유해가스 노출, 부딪침, 화상, 끼임 등이 예상되는 산업현장 13곳에 맞춤형 재난 안전 인프라를 구축 중이다. 도는 AI가 도시와 농촌 데이터를 수집해 인구소멸 등의 위험도를 예측하는 스마트도시 시범 솔루션 사업, 충북 AI 산업 컨트롤타워 기반 구축 사업 등도 진행하고 있다. 충북도는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LG AI연구원과도 손을 잡았다. 양 기관은 앞으로 AI 산업혁신 모델 발굴 등 공동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도 관계자는 “충북 전략산업의 AI 적용 확대와 혁신 생태계 조성을 위해 LG AI연구원과 긴밀히 협력할 방침”이라며 “충북이 산업형 AI 중심지로 성장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충북도는 AI 대전환의 폭을 넓혀 가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 7월 충북 AI 미디어센터를 만들었다. 센터는 AI 기술을 활용한 콘텐츠 제작·유통·교육·일자리 지원을 통합 제공한다. 센터는 충북 콘텐츠 기업지원센터를 거점으로 오송선하마루, 진천 스토리 창작클러스터, 자치연수원 등에서 각종 사업을 전개한다. 우선 올해 AI 영상 전문가 특강과 스튜디오 교육을 한다. AI 영상 제작에 관심 있는 도민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센터는 AI 미디어 일자리 지원 사업도 추진한다. 각각 10명으로 구성된 10개의 프로젝트팀을 만들어 AI 영상 제작 활동과 수익 창출을 지원할 계획이다. 팀당 지원금은 1000만원이다. 충북 주제로 활용한 AI 영상 제작에도 나선다. 글로벌 진출을 위해 영어, 일본어 등 다국어로 만들 예정이다. 충북도는 지난 7월 도민의 AI 활용 역량 증대를 위한 ‘AI 리터러시 강화 교육’도 시작했다. 청년 창업인, 소상공인, 경력 보유 여성 등 대상별 맞춤형 교육을 통해 도민 누구나 AI 기술을 쉽게 이해하고 실생활에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AI 마케팅 교육, 생성형 AI를 활용한 홍보 글쓰기, AI 챗봇 교육, AI 홍보 콘텐츠 제작 교육 등이 주요 프로그램이다. 교육은 대면과 온라인으로 병행 진행되며 누구나 무료다. 도 관계자는 “AI는 모든 도민이 일상에서 활용해야 할 필수 역량”이라며 “누구나 AI 전환의 기회를 누릴 수 있도록 실효성 있는 교육과 체험 기반을 적극 구축하겠다”고 했다.
  • KT 무단 소액결제, 광명 64% ‘최다’

    KT 무단 소액결제, 광명 64% ‘최다’

    KT 무단 소액결제 피해가 가입 기간에 관계없이 전 세대에 걸쳐 광범위하게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 지역은 경기 광명시에 집중된 것으로 확인됐다. 23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김장겸 의원실이 KT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현재까지 집계된 피해자는 총 362명으로 여기에는 20년 이상 장기 가입자(10명)도 포함됐다. 가장 최근 피해자는 올해 7월 7일 신규 가입한 고객이었다. 피해자 362명 중에는 KT 고객이 아닌 KT 망을 이용하는 알뜰폰 가입자도 59명 포함됐다. 연령별로는 40대가 95명으로 가장 많았고, 30대와 50대가 각각 90명이었다. 20대 피해자는 36명, 60대 이상은 51명으로 전 세대에 피해가 발생했다. KT가 공식 집계한 지역별 피해 현황을 보면, 전체 피해자의 64%(233명)는 광명시에서 발생했다. 이어 서울 금천구(59명), 경기 부천시 소사구(22명) 순이었다. 문제는 피해자 중 추가 보안 서비스에 가입한 이용자가 14명(4%)이나 있었다는 점이다. 과방위 소속 이상휘 국민의힘 의원이 KT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피해자 중 5명은 ‘휴대폰 안심결제서비스’에, 7명은 ‘ARS안심인증부가서비스’에 가입해 있었다. KT고객센터에는 이미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2일까지 총 6건의 피해 신고가 들어왔지만, KT는 지난 1~2일 경찰로부터 소액결제 피해를 분석해 달라는 요청을 받은 뒤에야 비정상 결제가 이뤄진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파악됐다. 정부의 소극적 행정에 대한 지적도 제기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014년 통신 과금 서비스와 관련한 피해 민원이 발생한 경우 통신사가 민원 처리를 주도적으로 처리하도록 하는 ‘피해구제 원스톱 서비스’를 도입한다고 발표했지만 유명무실하다. KT의 서버 침해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입건 전 조사(내사)에 착수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사이버테러수사대는 정보통신망 침입 혐의로 신원 미상의 해커에 대한 내사를 진행 중이다.
  • “채용·보상 탄탄하게… 세계 빅테크 인재 영입할 절호의 기회”

    “채용·보상 탄탄하게… 세계 빅테크 인재 영입할 절호의 기회”

    갑자기 높아진 H-1B 비자 수수료최정예 인력은 ‘O1 비자’ 받을 수도美국익 기여 증명 영주권 신청 가능무더기로 美 떠난다고 예단 못 해한국, 글로벌 인재 유치 낙관 금물장기적이고 세밀한 인재 유치 계획美 빅테크들 연봉 높고 기회도 많아한국 복귀 보상 높이고 규제 풀어야유학생 유치 국내 대학 국제화 필요산학협력 등 국내 취업 모델도 고민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지난 19일(현지시간) 전문직 외국인 취업비자인 ‘H-1B’의 신규 발급 수수료를 기존의 100배(10만 달러·약 1억 4000만원)로 대폭 증액하면서 과학기술 분야를 중심으로 ‘인재 쟁탈전’이 가시화하고 있다. H-1B 비자는 과학·기술·공학·수학(STEM) 분야 전문 직종을 위한 비자다. 비자의 문턱이 높아지면 외국인의 미국 취업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지만 H-1B 비자를 발급받아 미국으로 갔던 한국인들이 대다수 다시 돌아온다는 보장은 없다. 국내 인공지능(AI) 분야의 대표적인 학계 인사인 윤성로(52)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는 23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미국의 비자 규제 강화가 단순히 한국의 인재 유치에 유리하게 흘러갈 것이라고 낙관하는 것은 금물”이라며 “세제 혜택 같은 각종 인센티브, 창업 활성화, 글로벌 연구기관 유치 등 국내외 인재들이 언제든 국내로 돌아올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윤 교수와의 일문일답. -미국이 H-1B 비자 수수료를 높였는데. “이런 일이 발생하면 ‘귀국해야 하나’ 고민하는 이들이 있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과학기술 분야의 최정예 인력은 H-1B 비자 외에 O1 비자(과학, 예술, 교육 등 분야에서 뛰어난 업적을 보유한 사람이 신청할 수 있는 비자)라고 불리는 취업비자를 받을 수도 있다. 또 미국의 국익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면 영주권을 신청할 수 있는 프로그램인 NIW(National Interest Waiver)를 통해 영주권을 취득해 미국에서 일할 수도 있다. 이 밖에도 여러 선택지가 있기 때문에 이번 사태로 인재들이 무더기로 미국을 떠난다고 예단할 수는 없다.” -미국 내 유학생이 감소할 것이라고 보나. “과학기술 분야는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유학생 신분으로 있다 보면 다른 비자를 받는 등 어떻게든 방법을 찾을 수 있다. 다만 H-1B 비자를 필두로 비자 장벽이 높아지면 과학기술 분야 외에 다른 분야의 유학생들은 감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미국으로 가는 인재가 여전히 많을 것이라고 보나. “유학생의 경우 미국 대학을 다니면서 방학 때 빅테크에서 인턴을 하고 자연스럽게 관련 기업에 취업하는 게 일종의 코스처럼 만들어져 있다. 과학기술 분야는 취업 시 연봉 차이도 크고 미국 빅테크에서 일할 때만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 ‘내가 만든 프로젝트를 전 세계 사람들이 쓰는 것’이야말로 기술자로서 큰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일이다. 그렇다 보니 유학부터 취업까지를 목표로 하는 경우가 많다.” -귀국을 선택하는 유학생이나 전문직 인력도 있지 않을까. “물론이다. 높아지는 비자 장벽이 유학생들의 회귀본능을 자극할 수는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과학기술 분야의 경우에도 젊을 때 역량을 최대한 키우고 기술을 배운 다음 한국으로 돌아오고 싶어 하는 유학생이 꽤 있다. 취업한 이후에도 미국 기업과 연봉 차이가 30~40% 정도밖에 나지 않는다면 가족과 친구들이 있는 한국으로 돌아오고 싶어 하는 분들이 있다. 또 미국에서 배운 기술을 한국에 전파하고 싶어 하는 분들도 있다.” -이런 사태를 계기로 각국의 인재 유치 쟁탈전이 벌어질 수도 있다고 보나. “가능성이 있다. 특히 중국은 이번 사태 이전부터 본국 귀국 움직임이 많았다. 창업 관련 정책만 해도 중국 지방자치단체끼리 서로 창업을 할 수 있는 인재를 영입하겠다고 경쟁할뿐더러 능력을 입증하면 지원을 확대하기도 한다. 전 세계적으로도 중국 기술자들의 역량이 뛰어난데, 이는 ‘과학기술 육성’을 국시로 삼을 정도로 적극적인 국가적 차원의 지원과 투자가 있기에 가능했던 것이라고 본다.” -인력 유치가 힘들어진 미국 기업이 해외로 나올 가능성도 있나.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 기존 인력 채용보다 비용이 더 들어가기 때문이다. 본사의 해외 이전이나 지사 신설 등 대안을 추진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빅테크들은 본사의 지리적 위치가 크게 중요하지 않다.” -우리 정부는 어떤 정책을 펼쳐야 하나. “장기적이면서 세밀한 인재 유치 계획을 마련해야 한다. 핵심은 한국으로 돌아온 이들이 의미 있는 일을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취업이 막힌 인재를 전략적으로 유치하되 ▲교수 등 연구자나 교육자로 와서 후학을 양성하고 연구에 매진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 ▲인재들을 유인할 수 있는 일자리 양성 방법 ▲창업으로 성공할 수 있도록 환경을 개선하는 방법 등을 나눠서 고민해야 한다. ‘천재 1명이 10만명을 먹여 살린다’는 천재경영론에 빗대 보자면 최정예 인재 1명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그만한 국가 차원의 정성이 들어가야 한다고 본다.” -인재를 유치하기 위해 세제 혜택 등을 주는 방안도 거론된다. “고소득자일수록 세금을 많이 내는데, 세제 혜택은 인재를 끌어당기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또 국내에서 일하기 좋은 안정적인 환경을 만들어 줘야 한다. 주택 장기 임대 등 주거지 지원, 자녀 교육, 배우자 직장 유지 보장 등 지원책도 고민해 볼 만하다. 정주 조건에 맞춰 세밀한 부분까지 지원하면 매력적인 유인책이 될 것으로 본다. 고액 연봉 등으로 발생할 수 있는 형평성 문제는 연봉 체계를 다르게 만드는 방안 등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본다.” -경직된 기업문화나 상대적으로 낮은 연봉 등 보상 문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보나. “기업문화 자체는 한국도 굉장히 많이 바뀌었다. 하지만 박사 학위 취득자 기준으로 봤을 때 국내 기업과 미국 기업은 연봉이 통상 4배 이상 차이가 난다. 결국 일한 것에 대한 대가 그리고 보상 시스템이 영향을 미치는 것 아니겠느냐. 또 미국의 경우 성과에 따른 인센티브와 해마다 연봉협상 테이블이 마련되면서 전년도 성과가 좋으면 큰 인상이 이뤄지는데 한국 기업은 그런 면에서 상당히 경직돼 있다. 이를 대폭 향상하는 것도 방법이다. 고액 연봉이나 기술 인재에 대한 국가적인 지원에 대해 사회적으로 용인하는 분위기도 조성돼야 한다.” -글로벌 연구기관 유치로 인재를 유입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한국 정부가 좋은 조건을 제시한다면 아예 불가능한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아시아권에서는 싱가포르나 일본과 경쟁하게 될 텐데 장기적으로 봤을 때 도움이 될 것이다. 글로벌 기업과 협업하면서 성장할 기회를 한국 땅에서 갖게 되는 것은 큰 장점이 있다.” -창업하고 싶은 인재들을 유입하는 방안은. “한국에서의 창업은 ‘시작은 쉽지만 끝이 어렵다’고 널리 알려져 있다. 창업 투자 자금 등은 많지만 어느 정도 사업 몸집을 키운 뒤 빠져나가기 쉽지 않다는 말이다. 해외에선 창업한 뒤 덩치를 키우고 전문경영인 등에게 맡긴 뒤 또 다른 창업이나 연구에 도전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해외의 경우도 참고해서 지원 방안 등을 구상할 필요가 있다.” -미국에서 비자 문제로 발목 잡힌 다른 나라 인재를 한국으로 유입할 필요도 있나. “일단 미국 기업 취업 등이 좌절된 국내 인재나 미국에서 일하고 있는 한국인 인재들이 국내로 돌아오고 싶어 하는 ‘회귀 본능’을 공략하는 게 중요하다. 물론 국내 대학의 국제화가 절실하다는 점에서 유학생에 대한 전략적 유치도 필요하다. 다른 나라 유학생을 유치해 한국 기업에 취업하게 하는 등 미국과 같은 모델을 만드는 것도 고민해 볼 만하다. 한국에도 글로벌 기업이 있는 만큼 기업의 전문가들이 실용적인 부분은 강의를 맡는 등 산학협력을 강화하는 것도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 ■윤성로 교수는 ▲1973년 출생▲휘문고▲서울대 공대 학사▲미국 스탠퍼드대 공학 석사·박사·박사 후 연구원▲미국 인텔 선임연구원▲대통령 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 위원장
  • 공정위 “가맹점주도 ‘노조처럼’ 단체협상” 추진 논란… 프랜차이즈 업계 “경영 위축”

    공정위 “가맹점주도 ‘노조처럼’ 단체협상” 추진 논란… 프랜차이즈 업계 “경영 위축”

    프랜차이즈 본사(가맹본부)와 계약을 맺고 가맹점을 운영하는 점주에게 노동조합처럼 ‘단체협상권’을 부여하는 방안이 본격 추진된다. 가맹본부의 갑질에 노출된 점주들의 계약 협상력을 키우려는 조치다. 하지만 야당이 반대하는 데다 프랜차이즈 업계의 우려가 해소되지 않은 만큼 입법 과정에서 논란이 예상된다. 주병기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은 23일 ‘가맹점주 권익 강화 종합대책’을 발표하면서 “가맹점주는 본부보다 협상력이 약하고 필요한 정보를 충분히 알기 어려운 구조적 어려움에 처해 있다. 이를 시정하는 것이 가맹점주의 권익이 실질적으로 향상될 수 있는 첫 단추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먼저 ‘가맹점주 단체 등록제’를 추진한다. 공정위에 등록한 점주 단체에 공적 대표성이 부여된다. ‘가맹점주 단체 협의 의무제’도 도입한다. 점주 단체의 협의 요청을 거부하는 가맹본부는 공정위로부터 제재받게 된다. 대신 가맹본부가 가맹점주의 무분별한 협의 요청에 시달리지 않도록 안전장치를 도입한다. ▲정당한 사유가 있으면 협의 거부 가능 ▲점주 단체별 협의 요청 횟수 제한 ▲복수 점주 단체와의 일괄 협의절차 마련 등 조건이 붙는다. 가맹점주의 노동 쟁의를 보장하는 규정은 반영되지 않았다. ‘폐업할 권리’도 강화된다. 공정위는 가맹점주가 과도한 위약금 없이 가맹 계약을 중도 해지할 수 있도록 가맹사업법에 구체적인 사유·절차 등을 포함한 ‘계약 해지권’을 명문화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다만 중도 해지가 계약 준수 원칙에 반하는 사항인 만큼 해지 사유는 엄격히 제한할 예정이다. 가맹점주의 ‘단체협상권’을 강화하는 가맹사업법 개정안은 지난 4월 국회에서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됐다. 정무위원회 180일 등 최장 300일간의 심사 기간이 지나면 본회의에 자동 상정된다. 내년 2월 국회를 통과하면 공포 후 1년 뒤인 2027년 시행된다. 여야 합의가 이뤄지면 시행 시기는 앞당겨질 수 있다. 공정위는 국회 입법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주 위원장은 이날 서울의 한 패스트푸드 가맹점에서 간담회를 열고 현장 의견을 들었다. 가맹점주 측 정종열 전국가맹점주협의회 자문위원장은 “이른 시일 내에 점주 단체에 단체협상권을 부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가맹본부 측을 대표하는 박호진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사무총장은 “제도 개편 취지에 공감한다”면서도 “부작용 우려를 고려해 가맹본부와 점주가 상생할 합리적인 제도 개선안이 마련되길 기대한다”고 건의했다. 프랜차이즈 업계는 가맹점주 단체들이 돌아가면서 본사에 협의를 요청하면 경영이 위축될 수 있다며 점주의 협의 요청을 거부할 권리를 보장해 달라고 주장한다. 가맹본부 관계자는 “여러 노동조합이 교섭창구 단일화를 거쳐 사용자와 협상하듯 여러 가맹점주 단체와 동시에 협의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 마련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 대통령실 특활비 역대 정부 첫 공개… “3개월간 4억 6422만원”

    대통령실 특활비 역대 정부 첫 공개… “3개월간 4억 6422만원”

    외교·안보·정책 관련 1.5억 ‘최다’업추비 일자별 내역·특경비도 공개청사 ‘장애인 채용 카페’ 최다 이용영화 ‘독립군’ 단체 관람 79만 9000원 대통령실이 23일 역대 정부 최초로 특수활동비와 업무추진비, 특정업무경비 등에 대한 집행 정보를 공개했다. 과거 정부에서 특활비 논란 등이 반복됐던 점을 고려해 선제적으로 이를 공개한 것이다. 대통령실은 이날 홈페이지에 특활비, 업추비, 특경비의 집행 결과와 내역을 게시했다. 공개된 지난 6~8월 특활비 집행액은 총 4억 6422만 6000원이다. 외교·안보·정책 네트워크 구축 및 관리 관련 집행액이 1억 5802만 5000원으로 가장 컸고 이어 민심·여론 청취 및 갈등 조정·관리에 9845만 2000원, 국정 현안·공직 비위·인사 등 정보 수집 및 관리에 9700만 8000원을 썼다. 같은 기간 업추비 집행액은 9억 7838만 1421원, 특경비는 1914만 1980원이었다. 특활비는 기밀 유지가 요구되는 외교·안보 등 국정 수행 활동에 직접 소요되는 경비다. 특활비 중 외교 활동비 지출은 이재명 대통령이 한미·한일 정상회담을 위해 출국한 지난달 23~28일을 전후한 기간에 집중됐다. 지난달 24일 ‘통상 협상 관련 의견 청취’, ‘대미 외교 네트워크 구축’ 등으로 약 880만원, 25일 ‘외교·안보 전문가 좌담회’ 등으로 약 990만원이 쓰였다. 지난달 16일에는 ‘외교 안보 활동 자문 용역’으로 3000만원, 지난달 4일에는 ‘안보 관련 네트워크 관리’로 1000만원이 한 번에 지출됐다. 업추비는 간담회 및 국내외 주요 인사 초청 행사 등에 활용하는 예산이다. 목록을 보면 지난달 17일 이 대통령이 관람한 ‘독립군:끝나지 않은 전쟁’ 영화 티켓 가격으로 79만 9000원도 적시돼 있다. 당시 이 대통령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신청한 시민들과 영화를 단체로 관람했다. 지난달 7일에는 ‘명절 선물 선급금’으로 3억원이 지출되기도 했다. 특경비는 수사·감사·예산·조사 등 특정업무 수행에 소요되는 경비로 지금껏 집행 내역을 공개한 기관은 없었다. 대통령실이 공개한 목록을 보면 집행 장소는 대부분 비공개 처리됐다. 공개된 장소 가운데는 용산 대통령실 청사 지하에 마련된 중증 장애인 직원 채용 카페인 ‘아이갓에브리씽 용산점’에서 가장 자주 물품을 구매한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 1.7경 굴리는 블랙록, 李 만나 투자 약속… “한국, 아·태AI 수도로”

    1.7경 굴리는 블랙록, 李 만나 투자 약속… “한국, 아·태AI 수도로”

    세계 최대 美자산운용사와 MOU조만간 ‘조 단위 파일럿 투자’ 전망한국에 AI 데이터센터 설립 등 협의李 “실질 성과 내자” 회장 한국 초청 유엔 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첫 일정으로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최고경영자(CEO)인 래리 핑크 세계경제포럼 의장을 만나 한국의 인공지능(AI) 산업에 대한 대대적 협력을 약속받았다. 가까운 시일 내 ‘조 단위 투자’가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하정우 대통령실 AI 미래기획수석은 이날 뉴욕의 한 호텔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하며 핑크 회장이 “한국이 아시아의 AI 수도가 될 수 있도록 글로벌 자본을 연계해 적극 협력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핑크 회장은 “AI와 탈탄소 전환은 반드시 함께 진행되는 것이 중요하고 이는 전 세계가 함께 가야 할 문제”라고 강조하며 이같이 밝혔다고 한다. 이에 이 대통령은 “한국의 아시아·태평양 AI 수도 실현을 위해 협력할 수 있게 돼 환영한다”며 “긴밀하고 지속적인 논의를 통해 이번 협력 관계를 실질적인 협력 성과로 이어지게끔 하자”고 했다. 이 대통령은 핑크 회장을 한국에 초대했다. 이날 접견에는 아데바요 오군레시 글로벌 인프라스트럭처 파트너스(GIP) 회장, 김용 전 세계은행 총재와 순방에 동행한 차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함께했다. 특히 이날 접견을 계기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블랙록은 AI 산업의 글로벌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한국 정부와 블랙록은 MOU에서 한국 내 급격히 늘어나는 AI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데이터센터와 재생에너지 발전·저장 설비를 결합하는 통합적 접근을 검토하고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모델을 만들어 갈 수 있는 가능성을 모색하기로 했다. 또 재생에너지 기반의 하이퍼스케일 AI 데이터센터를 한국에 두는 방안을 협의했다. 특히 이 센터가 국내 수요를 충족하는 동시에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수요까지 아우를 수 있는 지역 거점 역할을 구상하기로 했다. 무엇보다 향후 5년간 아시아·태평양 지역 AI 및 재생에너지 전환을 위해 필요한 대규모 투자 방향을 공동으로 준비해 나가기로 했다. 블랙록과의 협력 방안에 참여해 온 차 의원은 “MOU 체결 후 태스크포스(TF)가 결성되면 그 안에서 공동의 투자 포트폴리오를 만들고 전반적인 실제 투자 규모가 발표된다”며 “가까운 시일 내 파일럿 투자가 이뤄지며 수조원 단위(투자)를 계획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블랙록과 같은 규모의 자산 운용사가 말하는 ‘대규모 투자’는 통상 수십조원을 말한다”고도 말했다. 투자를 위해 조성하는 펀드에는 국내 기업의 참여도 열어 놓기로 했다. 블랙록은 현재 12조 5000억 달러(약 1경 7000조원)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로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xAI 등과 함께 ‘AI 인프라 파트너십’(AIP)을 구성해 글로벌 차원의 AI 및 재생에너지 인프라 투자에 앞장서고 있다.
  • “타이레놀, 태아 자폐 위험 높여”… 트럼프 한마디에 의학계 ‘발칵’

    “타이레놀, 태아 자폐 위험 높여”… 트럼프 한마디에 의학계 ‘발칵’

    임신 중 가능한 유일 진통제인데… 美, 타이레놀 복용 제한 추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임신부들이 널리 복용하는 타이레놀(성분명 아세트아미노펜)이 태아의 자폐증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주장해 의학계가 발칵 뒤집혔다. 임신부에게 허용된 사실상 유일한 해열·진통제인 타이레놀이 제한되면 대체 약이 없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참을 수 없는 고열일 때만 쓰라”고 했지만 전문가들은 오히려 고열을 방치하면 태아에게 더 치명적일 수 있다고 반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타이레놀을 아동 자폐증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하며 식품의약국(FDA)에 복용 제한 지침을 마련하도록 지시했다. FDA는 라벨에 ‘임신부 복용 시 자폐 위험 증가 가능성’ 문구를 추가할 계획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참을 수 없고 견딜 수 없다면 어쩔 수 없이 복용해야 하겠지만 조금만 복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21세기 생명공학 발달과 맞물려 자폐증 유병률이 약 400% 늘었다는 미 보건당국의 통계를 제시하면서 “타이레놀을 복용하지 말라. 아기에게도 주지 말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쿠바에는 그것(타이레놀)이 없다고 한다. 왜냐하면 매우 비싸고, 그들은 그것을 살 돈이 없기 때문”이라며 “듣기로는 그들에게는 본질적으로 자폐가 없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국내 임신부들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불안감을 드러냈다. “조심해서 나쁠 건 없다”는 반응도 있었지만 “수십년간 안전하다던 약을 왜 갑자기 문제 삼느냐”는 의문이 다수였다. 의학계는 통념을 뒤흔든 트럼프의 주장에 반발했다. 미국 산부인과학회는 “아세트아미노펜은 임신 중에도 안전하다”고 밝혔고, 미국 정신의학회도 “자폐는 복합적 원인을 가진 질환으로 소수 연구만으로 인과관계를 단정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도 “FDA가 명확한 증거를 제시하지 않았다”며 신중한 입장을 내놨다. 일부 연구에서 자폐증과의 관련성이 제기되긴 했지만 근거는 불충분하다. 미국 일리노이대 연구소는 임신 중 아세트아미노펜을 자주 복용한 산모의 아이가 언어 발달 지표가 다소 낮게 나타났다고 보고했으나 연구진 스스로 복용량 정보의 한계를 인정했다. 출생아 248만명을 대상으로 대규모 코호트 연구를 진행한 스웨덴 카롤린스카 연구소 연구진도 “신경발달장애 위험을 높인다는 근거는 없으며 일부 결과는 가족력 등 교란 요인 때문일 수 있다”고 밝혔다. FDA는 “최근 몇 년간 임신부의 아세트아미노펜 복용과 자녀의 자폐·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발병 위험 증가가 관련 있을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돼 왔다”면서도 “다만 인과관계는 입증되지 않았고 반대 연구도 있다”고 인정했다. 강병수 서울성모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최근 일부 연구에서는 장기간 고용량 사용 시 신경·행동 관련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다고 하지만 인과관계가 아직 명확히 확립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타이레놀이 사실상 임신부가 복용할 수 있는 유일한 해열제라는 점에서 파장을 우려했다. 김동석 산부인과 전문의는 “아스피린은 출혈 위험이 커 임신부에게 쓸 수 없다. 타이레놀이 금지되면 대체 약물이 없어 현장은 큰 혼란에 빠질 것”이라고 했다. 박선화 이대목동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임신 초기에는 세포 분화가 활발한데 이때 열이 가해지면 단백이 변성될 수 있다. 임신 초기 고열 자체가 태아 발달에 더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기 행정부 시절부터 백신 안전성을 의심하며 불신 논란을 키워 왔다. 2기 행정부에서는 백신 회의론자인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를 보건복지부 장관에 임명했고, 케네디 장관은 자폐증 급증과 백신의 연관성을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엔 타이레놀을 지목했지만 결국 자폐 원인으로 백신을 다시 거론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아이들이 12세가 될 때까지 B형간염 백신을 맞으면 안 된다고도 주장했다. 문제는 이런 행보가 다수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는 점이다. 백신 불신 확산으로 미국에서는 올해 홍역 환자가 1400명을 넘었고, 그중 90% 이상이 백신 미접종자였다.
  • 서울 6억 이하 아파트, 10년 새 81%→16% 급감

    서울 6억 이하 아파트, 10년 새 81%→16% 급감

    서울에서 ‘6억원 이하’ 아파트가 차지하는 비중이 2015년 80.5%에서 올해 15.8%로 급감한 것으로 조사됐다. 신혼부부나 사회초년생 등이 서울에서 아파트를 사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23일 서울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에 아파트 매물과 전월세 정보가 게시돼 있다. 뉴시스
  • 카카오톡, AI가 대화 요약·숏폼 제작… 채팅탭서 챗GPT도 쓴다

    카카오톡, AI가 대화 요약·숏폼 제작… 채팅탭서 챗GPT도 쓴다

    통화 자동 녹음해 텍스트로 정리‘인스타’처럼 프로필 공개 세분화숫자 알림 없애지 않고 내용 확인대화 중 챗GPT 불러 궁금증 해결 카카오톡이 출시 15년 만에 인공지능(AI) 기반으로 전면 개편됐다. 업데이트된 카카오톡에는 자체 개발 AI ‘카나나’가 탑재돼 대화 요약, 통화 녹음 텍스트화, 숏폼 제작, 피드형 프로필 등 이용자가 즉각 체감할 수 있는 기능이 적용된다. 다음달부터 오픈AI의 챗GPT까지 카카오톡 안에서 쓸 수 있다. 23일 경기 용인시 카카오 AI 캠퍼스에서 열린 카카오의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 ‘이프 카카오 25’에서 공개된 카카오톡 개편의 핵심은 AI였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이사는 “이 정도 변화는 카카오톡 역사상 없었다”며 “사용자 목소리에 주목하며 변화에 민첩하게 반응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고 했다. 앞으론 채팅방에서 장문의 대화가 쌓이면 카나나가 핵심을 요약해 주고, 회의나 가족 통화도 자동으로 녹음해 텍스트로 정리해 준다. 예컨대 여행 계획을 친구와 보이스톡으로 나눈다면, 통화 종료와 동시에 대화 내용이 말풍선 안에 정리돼 채팅처럼 확인할 수 있다. 또 채팅방에서 받은 여러 장의 사진을 모아 카나나에게 넘기면 자동으로 숏폼 영상이 생성돼, 바로 친구들과 공유하고 함께 시청할 수 있다. 프로필 기능도 크게 달라졌다. 기존처럼 한 장의 사진과 상태 메시지에 그치지 않고, 일상 게시물을 올리고 피드 형태로 정리해 친구들과 공유할 수 있다. 공개 범위도 세분화돼 ‘전체 친구’, ‘친한 친구’, ‘비공개’ 등으로 나눠 선택할 수 있어 인스타그램 ‘친한 친구 공개’와 유사한 방식으로 프라이버시를 지킬 수 있다. 회사 동료에게는 숨기고, 가족이나 절친에게만 공개하는 식의 활용이 가능하다. 채팅 관리도 더 편리해졌다. 최대 10개의 폴더를 만들어 업무, 가족, 동호회 등 주제별로 채팅방을 분류할 수 있으며, 각 폴더에는 최대 100개의 채팅방을 넣을 수 있다. 특히 ‘안 읽은 폴더’에서는 아직 확인하지 않은 메시지를 미리 볼 수 있어 숫자 알림을 없애지 않고도 내용을 훑어볼 수 있다. 잘못 보낸 메시지를 24시간 내 수정하는 기능도 새로 도입됐다. 다음달부터 카카오톡에 챗GPT까지 결합된다. 채팅 탭 우측 전용 폴더에서 바로 챗GPT를 불러 일상 대화 도중 궁금한 정보를 물어보거나, 일정·예약·구매 같은 행동까지 이어갈 수 있게 된다. 올리버 제이 오픈AI 인터내셔널 비즈니스 총괄은 “챗GPT는 거의 모든 한국인이 매일 사용하는 앱”이라면서 “그 앱이 카카오톡 플랫폼 속에서 새로운 통합을 모색하고 한국의 AI 여정을 지원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이를 통해 카카오톡을 ‘AI 비서형 플랫폼’으로 확장하겠다는 전략을 밝혔다. 홍민택 카카오 최고제품책임자(CPO)는 “AI가 단순히 질문에 답하는 수준을 넘어 실제 행동을 대신하는 에이전트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했다. 카카오는 이번 개편을 계기로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까지 노린다.
  • 글로벌 2000대 기업, 중국 성장 속도 ‘한국의 6배’

    글로벌 2000대 기업, 중국 성장 속도 ‘한국의 6배’

    美·中 늘어날 때 한국 ‘뒷걸음질’“기업 성장 가로막는 규제 개선을” 지난 10년간 글로벌 2000대 기업에서 중국 기업의 매출이 95% 증가하는 동안 한국 기업은 15% 증가하는 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과 미국은 전 세계 2000대 기업의 점유율을 더욱 넓힌 반면 한국은 뒷걸음질쳤다. 23일 대한상공회의소가 미국 경제지 포브스 통계를 분석한 ‘글로벌 2000대 기업의 변화로 본 한미중 기업 삼국지’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2000대 기업에 속한 미국 기업은 2015년 575개에서 올해 612개로 6.5%, 중국은 180개에서 275개로 52.7% 증가했다. 반면 한국은 66개에서 62개로 6.1% 감소했다. 성장 속도는 우리와 비교해 중국은 6배, 미국은 4배 빨랐다. 한국 기업의 합산 매출액은 2015년 1조 5000억 달러에서 올해 1조 7000억 달러로 늘어나는 데 그쳤지만, 중국은 4조 달러에서 7조 8000억 달러로, 미국은 11조 9000억 달러에서 19조 5000억 달러로 증가했다. 중국은 신흥 강자를 배출하면서 힘을 키우고, 미국은 인공지능(AI) 등 첨단 정보기술(IT)을 활용해 성장했다는 게 대한상의의 분석이다. 대표적으로 중국의 전자상거래 회사 알리바바(매출 성장률 1188%), 전기차 회사 BYD(1098%), 온라인미디어·게임 회사 텐센트(671%) 등이 성장을 이끌었다. 미국은 엔비디아(2787%), 유나이티드헬스(314%) 등 첨단산업·헬스케어 기업이 성장을 주도하고, 실리콘밸리·뉴욕·보스턴 등 세계적인 창업 생태계를 바탕으로 에어비앤비(숙박 공유), 도어대시(음식 배달), 블럭(모바일 결제) 등 IT 기업들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은 SK하이닉스(215%), KB금융그룹(162%), 하나금융그룹(106%), LG화학(67%) 등 제조업과 금융업이 성장을 이끌었고, 2000대 기업에 새로 이름을 올린 기업도 삼성증권, 카카오뱅크, 키움증권 등 금융기업이 주를 이뤘다. 대한상의는 기업이 성장할수록 지원은 줄고 규제는 늘어나는 역진적 정책을 개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종명 산업혁신본부장은 “한 해 중소기업에서 중견으로 올라가는 비중이 0.04%, 중견에서 대기업이 되는 비중은 1~2% 정도”라며 “미국이나 중국처럼 다양한 업종에서 신인 기업들이 배출되도록 정책 패러다임을 바꿔야 할 때”라고 말했다.
  • 계엄 때 항명→국가유공자…박정훈·조성현 등 ‘헌법수호장병’ 포상

    계엄 때 항명→국가유공자…박정훈·조성현 등 ‘헌법수호장병’ 포상

    국방부가 박정훈 해병대 대령, 조성현 육군 대령 등 정치적 중립 준수를 통해 헌법적 가치와 민주주의 수호에 기여한 장병들을 포상한다고 23일 밝혔다. 박 대령을 제외하면 지난해 12·3 비상계엄 당시 명령을 따르지 않거나 소극적으로 이행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킨 이들이 대상이다. 국방부는 이날 “헌법적 가치 수호를 위한 최초의 포상이라는 역사성과 상징성을 고려해 타의 귀감이 될 수 있는 유공자를 엄선했다”며 11명의 정부 포상자와 4명의 국방부 장관 포상자를 발표했다. 국방부는 안규백 장관이 후보자 시절 열린 국회 인사청문회 당시 정청래·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조 대령의 이름을 거론하자 곧바로 포상 추진에 나섰다. 박 대령과 조 대령, 김문상 육군 대령, 김형기 육군 중령 등 언론을 통해 이름이 알려진 4명은 보국훈장 삼일장을 받았다. 국가보훈부에 따르면 보국훈장 삼일장을 받게 되면 전역 후 국가유공자가 된다. 이들은 이번 포상으로 국가유공자가 누리는 혜택을 모두 누릴 수 있게 됐다. 박 대령은 2023년 해병대원 순직 당시 수사단장을 맡아 사건 조사결과의 민간 경찰 이첩을 보류하라는 명령을 거부해 양심의 자유 등 헌법적 가치 수호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박 대령은 비상계엄으로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후 열린 1심 재판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조 대령은 비상계엄 당시 ‘서강대교를 넘지 말라’고 지시했고, 김문상 육군 대령은 특전사 병력의 긴급 비행 승인을 세 차례 보류해 국회 진입을 늦추고 계엄 해제안이 가결될 수 있도록 시간을 벌어췄다. 김형기 육군 중령은 의원들을 국회에서 끌어내라는 지시와 시민들을 강제 진압하라는 지시를 따르지 않았다. 이외 육군 상사 1명이 보국포장, 육군 소령 2명과 중사 1명이 대통령 표창, 육군 소령·대위·상사 각 1명이 국무총리 표창, 육군 소령 2명과 원사 2명이 국방부 장관 표창을 받는다. 해당 인원들의 경우 국방부는 개인정보 보호를 이유로 실명을 공개하지 않았다. 포상 이유에 대해서는 “국회 출동 시 국민들과의 충돌을 회피하거나 소극적으로 임무수행하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하고, 출동부대에 탄약지급을 지연시켜 탄약 없이 출동하게 했다”고 설명했다. 국방부는 “이번 포상을 계기로 헌법적 가치에 따라 위법·부당한 명령에도 단호히 거부할 수 있고, 불의를 배격할 수 있는 참군인을 지속 발굴해 포상함으로써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군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국방부는 이번 포상과 특별진급은 별개라는 입장이지만 이번에 포상받은 인원들 가운데 일부가 특별진급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 “우리 동네도 해줘!”…3초마다 버스 위치 알려주는 ‘혁신 기술’, 수도권 최초 도입

    “우리 동네도 해줘!”…3초마다 버스 위치 알려주는 ‘혁신 기술’, 수도권 최초 도입

    인천시가 오는 30일부터 실시간으로 버스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를 도입한다. 인천시는 지난 22일 카카오와 서비스 시행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협약에 따라 카카오맵을 통해 인천 전역 모든 버스의 위치 정보를 3초마다 갱신해 제공한다. 현재는 버스 도착 예정 시간만 제공되지만, 앞으로는 실시간으로 정확한 버스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스마트폰에 카카오맵만 설치하면 지선·간선·광역 등 인천의 모든 버스 노선을 조회할 수 있다. 카카오맵은 제주, 부산, 광주 등 전국 20개 지역에서 ‘초정밀 버스’ 기능을 통해 실시간 버스 위치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수도권에서는 인천이 처음이다. 인천시는 시뮬레이션 결과 버스 위치 정보의 정확도가 크게 향상됐다고 밝혔다. 이번 서비스는 대중교통 소외지역인 강화군과 옹진군에서도 시행될 예정이다. 시는 이를 통해 보편적 교통복지를 실현하는 맞춤형 대중교통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별도의 시스템을 구축하는 대신 많은 시민이 익숙하게 사용하는 카카오맵을 활용함으로써 예산을 절감했다고 설명했다. 시 관계자는 “서비스가 시작되면 실제 버스의 이동 경로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어 주변 교통 상황을 파악하고 대체 교통수단을 고려하는 등 능동적 대응이 가능해진다”며 “특히 버스를 이용해 출퇴근하는 시민들의 만족도가 크게 향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카카오맵에서는 인천 버스뿐만 아니라 한강버스의 실시간 위치도 확인할 수 있다. 한강버스는 국내 최초 수상 대중교통수단으로 여의도·압구정·잠실 등 7개 선착장에서 하루 14회 운항한다. 카카오맵 첫 화면에서 ‘초정밀 버스’ 기능을 켜고 ‘한강버스’ 버튼을 선택하면 지도 위로 움직이는 한강버스 아이콘이 나타난다. 한강버스 아이콘을 터치하면 내비게이션 기능이 실행돼 도착까지 남은 시간, 이동 속도, 도착지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카카오는 약 1년간 서울시 미래한강본부, 서울시 교통정보 시스템(TOPIS)과 협력해 실시간 데이터 연계와 테스트를 진행했다.
  • 실체 없는 가상 부동산 투자 권유…400억대 챙긴 다단계 간부 중형

    실체 없는 가상 부동산 투자 권유…400억대 챙긴 다단계 간부 중형

    고수익 보장을 미끼로 대체불가토큰(NFT)과 가상 세계 내 부동산 등에 투자하면 수당을 주겠다고 속이고 피해자 2000여명에게서 400억원대 투자금을 받아 챙긴 다단계 판매조직 간부들이 중형을 선고받았다. 창원지법 마산지원 형사3단독 김남일 부장판사는 사기 등 혐의로 기소된 아하그룹 의장 50대 A씨와 그룹 회장 60대 B씨에게 각각 징역 13년과 징역 10년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앞서 검찰은 A·B씨에게 각각 징역 12년과 징역 8년을 구형했다. A·B씨는 2016년 다단계판매업 등록 없이 다단계 판매조직을 구축하고 나서, 가상 캐릭터·가상부동산 등 허위 투자사업을 내세워 2138명에게 출자금 등 486억원을 편취한 혐의로 재판에 남겨졌다. 이들은 가치와 실체가 없는 NFT와 가상 세계 부동산을 구현해 만들고 피해자들에게 투자할 것을 권유했다. 이들은 원금 보장·평생 배당금 지급 등 혜택이 있는 것처럼 속여 범행을 이어 갔다. 투자한 이들에게는 수당을 추가로 주기도 했는데, 실제로는 뒷순위 투자자들의 투자금을 수당으로 지급하는 이른바 ‘돌려막기’ 형태의 전형적인 다단계 금융사기였다. 총책이자 의장인 A씨는 거래 실적에 따라 투자자를 팀장과 국장, 대표로 승진시키고 그에 따른 수당을 지급하며 조직을 관리해 왔다. 또 1000만원을 투자하면 파트너 자격이나 주식 구매 자격을 부여하고 더 큰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처럼 속이며 투자자들을 끌어모았다. A·B씨는 1심 과정에서 ‘투자자들을 기망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으나 재판부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영업이익 규모가 미미한 점에서 돌려받기 방식 외에는 이자나 배당금을 줄 형편이 아니었던 것으로 판단된다”며 “A씨 등이 판매한 NFT 캐릭터나 메타 랜드는 실체가 없는 전산 정보에 불과해 피해금 편취 사실을 충분히 인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A·B씨 범행에 가담한 혐의를 받는 계열사 대표 등 임원들도 기소되거나 검찰 수사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 “국가 전략기술 중심지로 도약”… UNIST, 2050 비전 선포

    “국가 전략기술 중심지로 도약”… UNIST, 2050 비전 선포

    울산과학기술원(UNIST)이 오는 2025년까지 산업·지역과 함께 성장해 국가 전략기술 중심지이면서 세계적 혁신의 연결점으로 도약한다. UNIST는 23일 대학 본부에서 열린 ‘2025 비전 선포식’을 통해 이런 목표를 밝혔다. 이날 선포식에는 과학기술원 총장단,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울산시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비전의 핵심 가치는 개척 리더십, 국가·산업 혁신, 인류 난제 해결을 설정했다. 이를 위한 발전 전략은 ▲새로운 길을 여는 개척자 배출 허브(Unique Pioneer) ▲기초와 응용을 연결해 인류·산업의 미래 재정의(New Knowledge) ▲글로벌 최상위 연구자의 집합지(Innovative Hub) ▲인간·기술·지식이 맞물린 초연결 생태계의 중심(Super Intelligent Society) ▲탄소 네거티브 캠퍼스를 통한 지속 가능한 미래 구현(Transformative Net-zero) 등으로 구체화했다. UNIST는 또 비전 실행안에 부산·울산·경남 인공지능(AI) 협력 전략도 담았다. UNIST를 중심으로 산업 인공지능(AI) 허브를 세워 지역 혁신과 국가 전략기술 발전을 동시에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박종래 UNIST 총장은 “과학기술은 인류 난제를 푸는 열쇠”이라며 “비전 2050은 단순한 선언이 아니라 미래 세대와 반드시 완성해야 할 약속”이라고 밝혔다. 한편, 비전 선포식 참석자들은 이날 연구 시설을 둘러보고, UNIST 3D프린팅센터에서 제작한 캡슐에 미래 세대를 위한 메시지를 담았다.
  • “다이소에서 산 ‘건기식’ 이 제품, 반품하세요”…간염 증상 발생

    “다이소에서 산 ‘건기식’ 이 제품, 반품하세요”…간염 증상 발생

    균일가 생활용품점 다이소 등을 통해 유통된 대웅제약 건강기능식품 ‘가르시니아’ 섭취 후 간염 증상이 2건 발생해 당국이 전량 회수 조치에 나섰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3일 간 기능 관련한 이상사례 2건이 발생한 건강기능식품 대웅제약 가르시니아(가르시니아캄보지아 추출물)에 대해 건강기능식품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제품을 전량 회수 조치했다고 밝혔다. 가르시니아캄보지아 추출물은 탄수화물이 지방으로 합성되는 것을 억제해 체지방 감소에 도울 줄 수 있는 기능성 원료로, 기능성분(또는 지표성분) 함량은 총 하이드록시시트릭산(Hydroxycitric acid) 600㎎/g 이상 함유돼야 한다. 해당 제품은 소비기한 ‘2027월 4월 17일’, ‘2027일 4월 18일’로 표기된 제품으로, 다이소 등으로 유통된 것이 확인됐다. 지난달 25일과 27일 신고 접수된 이상사례 발생 보고에 따르면 대웅 가르시니아를 섭취한 서로 다른 2명에게 유사한 급성 간염 증상이 발생했다. 이에 따라 식약처는 같은 달 28일 영업자에게 해당 제품에 대한 잠정 판매중단을 권고했다. 식약처가 해당 제품과 사용된 원료를 수거해 검사한 결과, 기준·규격에 부적합한 항목은 발견되지 않았다. 그러나 건강기능식품심의위에서 이상사례와 해당 제품 간 인과관계 가능성이 ‘매우 높은 수준’으로 소비자 위해 우려가 있다는 판단을 내림에 따라 소비자 안심 차원에서 9월 23일 자로 해당 제품을 회수 조치한다는 게 식약처의 설명이다. 건강기능식품심의위는 건강기능식품 이상사례 등급별 판단기준 1~5등급 중 가장 높은 단계인 5등급으로 평가했다. 5등급은 인과관계 가능성이 매우 높은 수준으로, 증상이 심각하며 다수의 유사 이상사례가 신고된 이력이 있어 국민에게 즉시 알릴 필요 있다고 판단한 경우다. 제품으로 인한 이상사례 가능성이 확실하거나 매우 높고, 다른 원인으로 인한 발생 가능성은 희박한 경우다. 식약처는 “해당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는 섭취를 중단하고 구입처에 반품해달라”면서 “체지방 감소 기능성 식품의 과다 섭취나 병용 섭취 시 이상사례 발생 우려가 높을 수 있으니 제품에 표시된 섭취량, 섭취방법, 섭취 시 주의사항을 꼭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또 식약처는 알코올 등 병용 섭취로 인한 이상사례가 보고됨에 따라 ‘건강기능식품 기준 및 규격’을 개정, 가르시니아캄보지아 추출물 섭취 시 주의사항에 ‘드물게 간에 해를 끼칠 수 있으며 섭취 기간 중 알코올 섭취를 피해야 한다’는 내용을 추가할 예정이다. 식약처는 최신 국내 및 해외 이상사례 정보를 추가로 확보해 병용 섭취로 인한 이상사례 간 인과성도 내년까지 조사·연구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대웅제약 측은 “가르시니아 캄보지아 원료 자체의 안전성 문제”라며 시중의 다른 제품들과 동일하게 식약처가 지정한 고시형 원료를 사용해 모든 기준 규격에 적합하게 생산했다“고 밝혔다. 대웅제약 측은 “공인된 외부 시험 기관을 통해 원료와 완제품의 품질을 객관적으로 검사했으나 어떠한 이상도 발견되지 않았다”면서도 “고객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해 인과관계가 명확하게 규명되지 않았지만, 선제적으로 유통된 제품 전량을 자진 회수하고 소비자 보호를 위한 조치를 완료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식약처에서 해당 원료에 대한 과학적인 재조사가 이뤄질 경우 적극 협력하겠다”며 “고객 불편을 조금이나마 덜어드리기 위해 개봉이나 일부 섭취 여부 상관 없이 전액 환불해드리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다이소는 지난 2월부터 건강기능식품(건기식)을 본격적으로 판매하기 시작했다. 대웅제약, 종근당건강, 일양약품 등과 손잡고 시중 약국의 절반 이하의 가격에 기능성 제품들을 판매해 소비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 ‘운전석 없는’ 자율주행셔틀…서울 청계천 달린다

    ‘운전석 없는’ 자율주행셔틀…서울 청계천 달린다

    “자율주행을 시작합니다.” 23일 서울 중구 청계광장에서 운전석과 운전대가 없는 자율주행셔틀이 청계천 일대를 달리기 시작했다. 안내방송이 나오자 승객 8명을 태운 채 부드럽게 운전을 시작한 셔틀은 속도를 스스로 조절하며, 앞 차와 간격을 유지했다. 오토바이나 사람이 갑작스럽게 다가올 때면 즉각 운전을 멈췄고, 주차된 차량이 앞을 막을 때면 사람이 직접 운전 하듯 서행해 지나치기도 했다. 이렇듯 자율주행셔틀이 서울 도심을 누비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시는 23일 자율주행셔틀 노선버스인 ‘청계A01’가 청계광장에서 청계3가(세운상가)를 거쳐 청계5가(광장시장)까지 정식 운행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총 11개 정류소를 왕복 4.8㎞를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50까지(점심시간 제외) 30분 간격으로 오간다. 이날 오후 1시부터 교통카드가 있는 시민이라면 누구나 무료로 탑승할 수 있으며, 내년 하반기부터 유료화할 계획이다. 다른 대중교통처럼 정류소 버스정보안내단말기(BIT)나 네이버와 카카오 등에 청계A01 노선을 검색하면 실시간 운행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청계A01 내부는 운전석 대신 좌석이 ‘디귿’ 자 형태로 배치됐다. 자율주행 상태와 운행정보를 안내하는 대형 디스플레이에는 차량 센서에 감지된 주변 차량과 사람의 모습이 실시간으로 떴다. 시스템 오작동 등 돌발상황에 상시 시험운전자 1인도 탑승한다. 안전을 위해 입석은 불가능하다. 자율주행셔틀의 안전성에 대해 시 관계자는 “지난달부터 시험 운행 및 전문가 안전 운행 검증 등을 거쳐 안전성을 충분히 검증한 후 정식 운행에 들어가기로 했다”며 “앞으로도 기술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해 야간 운행과 운행구간도 연장을 검토하고, ‘완전 무인 셔틀’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여장권 서울시 교통실장은 “앞으로도 서울시 곳곳에서 고도화된 자율주행 서비스를 선보이면서 국내 자율주행 기술의 세계적인 경쟁력을 입증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부산시, 원전 산업 육성 앞장…두산에너빌리티 등 12개 산학연 협력

    부산시, 원전 산업 육성 앞장…두산에너빌리티 등 12개 산학연 협력

    부산시는 23일 롯데호텔 부산에서 산학연 12기관과 ‘원자력 산업 육성 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원자력 산업 생태계 조성과 육성을 위해 시와 관련 기관, 기업, 학계가 모두 참여하는 첫 업무협약이다. 주요 참여 기관은 원전 분야 대표 기업인 두산에너빌리티, HJ중공업, 한국기계연구원, 한국생산기술연구원, 부산대, 국립해양대, 동의대, 한국원자력산업협회 등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원전 주기기 제작이 가능한 원전 분야 대표기업이다. HJ중공업은 지난해 연간 기준 양대 사업인 조선업과 건설업에서 약 4조 7천억 원 규모로 창사 이후 최대 수주액을 달성한 부산 대표 지역기업이다. 두 기업이 참여한 컨소시엄이 고리 1호기 비관리 구역 내부 및 야드 해체 공사에서 1순위 사업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부산대와 동의대는 지역 원자력 산업 기반 에너지기술 공유대학 사업에 참여 중이며, 한국해양대도 지역 에너지 클러스터 인재 양성 사업을 통해 원자력산업 발전에 이바지하고 있다. 협약에 참여한 기관은 앞으로 원자력 산업 관련 기업 육성 지원, 보유 연구 시설과 장비를 활용한 인재 양성, 원자력 산업 관련 기술·정보 공유 등 여러 방면에서 협력한다. 협약식 이후에는 시와 한국기계연구원이 주관하는 소형모듈원자로(SMR) 산업 활성화 토론회도 진행된다. 토론회에서는 SMR 보조기기 제작 지원센터 구축 사업 소개, 혁신형 소형모듈원자로(i-SMR) 기술개발 현황 및 국내 기업 역할 논의 등이 진행된다. 시는 295억원을 투입해 내년 말 개원을 목표로 SMR 보조기기 제작 지원센터를 구축 중이다. 이번 토론회가 차세대 원전 관련 산업 육성과 관계망 형성에 중요한 발판이 될 것으로 시는 기대한다. 부산시 관계자는 “이번 협약으로 원자력 산업 관련 주요 산학연 기관과 협력 기반을 구축해 향수 탄소중립, 에너지 안보,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확산에 따른 전력 수요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 수원특례시-중국 시안교통리버풀대학, ‘지속 가능 도시발전’ 맞손

    수원특례시-중국 시안교통리버풀대학, ‘지속 가능 도시발전’ 맞손

    수원특례시와 중국 시안교통리버풀대학교가 첨단기술 분야 공동 연구를 추진하는 등 지속 가능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 손을 맞잡았다. 수원시는 22일 시안교통리버풀대학교에서 이재준 수원시장을 비롯한 수원시 대표단과 시안교통리버풀대학교 시 유민(Youmin Xi) 총장, 루안 저우린(Zhoulin Ruan) 부총장, 이주현 도시계획설계학과 부교수 등이 참석한 가운데 협약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양 기관은 ▲지속 가능한 도시발전을 위한 인재 양성·연구 협력 ▲수원경제자유구역에서 지식교류 촉진을 위한 산·학·연 협력 ▲도시혁신을 위한 첨단기술 분야(인공지능, 바이오, 정보기술) 공동 연구 등을 약속했다. 이재준 시장은 “2026년 경제자유구역 지정을 앞둔 수원시는 교육·연구·기업 활동이 어우러지는 국제적 플랫폼을 조성하고자 한다”며 “경제자유구역 내 시안교통리버풀대학의 국제분교 설립을 검토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협약 체결로 수원시와 시안교통리버풀대학이 논의한 다양한 협력 방안이 구체적인 실행으로 발전하길 기대한다”며 “수원시는 협약이 구체적인 성과로 이어지도록 전폭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오전에는 ‘스마트 포용 전환 진단 프로젝트 중간 보고회’를 열고, 추진 현황과 계획을 공유했다. 수원시와 수원시정연구원, 유엔해비타트 본부, 시안교통리버풀대, 서울대가 공동주관 하는 ‘스마트 포용 전환 진단 프로젝트’는 유엔 해비타트가 제시한 글로벌 도시 모니터링 프레임워크를 기반으로 수원시의 정책·성과를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것이다.
  • 트럼프가 100배 올린 H-1B 비자 수수료, 의사들은 면제

    트럼프가 100배 올린 H-1B 비자 수수료, 의사들은 면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인도인을 겨냥해 신규발행 비용을 100배에 이르는 10만 달러(약 1억 4000만원)로 올린 H-1B 비자 수수료를 의사, 레지던트는 면제받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H-1B 비자 소유자 40만명 가운데 약 70%가 인도인이어서 이번 비자 수수료 인상은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두고 트럼프 대통령과 갈등을 빚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에게 치명적이다. 인도인 다음으로는 중국인이 4만 6000명으로 비자 소유자의 12%를 차지하며 이어 필리핀, 캐나다, 한국 순이다. H-1B 비자는 미국에서 일하는 외국인을 위한 비이민 취업 비자로 특히 정보통신(IT), 과학기술 분야 기업에서 많이 활용하고 있다. 모디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H-1B 비자 관련 발언 이후 21일 국내 연설에서 “우리가 매일 쓰는 많은 제품이 외국산임을 알지 못하고 있다”며 “이제 그것들을 버려야 한다. 우리는 인도에서 생산된 제품을 사야 한다”고 강조했다. 총리의 연설 이후 모디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국산품을 애용하는 ‘스와데시 운동’이 불붙어 맥도날드, 펩시, 애플 등 미국 브랜드에 대한 불매 운동이 벌어졌다. 타임스오브인디아는 23일 H-1B 비자 수수료 ‘10만 달러’ 충격에 인도 IT 기업들이 미국과 가까운 캐나다와 남미로 이동하거나, 현지 인력을 채용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전했다. H-1B 비자로 채용하는 인력의 연봉이 8만~12만 달러이기 때문에 비자 발급에 10만 달러나 더 부담할 수 없다는 것이다. 백악관은 H-1B 비자 수수료 인상의 근거로 “미국 근로자들이 저임금 외국인 근로자로 대체되고 있으며 이는 국가 경제 및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되고 있다”면서 “H-1B 비자를 소지한 IT 근로자의 비율은 2003년 32%에서 최근 65% 이상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H-1B 비자 대신 O1 비자나 L1 비자에 눈을 돌리는 인도인들도 있다. O1 비자는 자신의 분야에서 상당한 인정을 받은 사람을 위한 것으로 과학, 교육, 비즈니스, 운동, 영화나 텔레비전 분야 등에서 업적을 이룬 사람에게 발급된다. L1 비자는 최근 3년 이내에 고용주의 해외 지사에서 최소 1년 이상 근무한 직원에게만 허용된다. 한편 블룸버그통신은 22일(현지시간) 의사 부족 현상때문에 백악관에서 10만 달러 H-1B 비자 수수료를 “의대 레지던트를 포함한 의사는 잠재적 면제를 허용한다”라고 발표했다고 전했다. 미국 병원 협회는 “농촌 지역이나 의료 종사자가 부족한 지역에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H-1B 비자 프로그램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비자 수수료가 인상되면 시골 지역에 의사가 사라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인도인들은 미국에서 의사와 간호사로도 많이 일하고 있는데 이민 의사의 약 22%가 인도 출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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