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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길섶에서] “걱정마 엄빠”

    [길섶에서] “걱정마 엄빠”

    바야흐로 인공지능(AI) 시대가 도래한 것은 신간 서적으로도 느낄 수 있다. 온·오프라인 서점에 AI 관련 책이 쏟아진다. 제목은 서로 다르지만 내용은 크게 다르지 않다. ‘누가 누가 AI 전문가로 살아남을 것이냐’가 주요 콘셉트다. 명문대에서 평생 학생을 가르친 한 명예교수는 만날 때마다 걱정을 쏟아낸다. “나만 AI를 모르는 거 같아. 관심도 없고 배우기도 싫은데 이러다 나만 도태되는 건가.” 명석한 두뇌의 소유자로 각종 시사상식을 꿰고 있는 그도 AI 앞에서는 장사가 아닌 모양이다. “챗GPT 정도만 알면 된다”고 그를 위로하지만 그의 한숨은 줄어들지 않는다. 최근 신간 코너에서 A4 사이즈에 큼직한 표지 삽화가 눈에 띄는 AI 관련 책을 발견했다. ‘왕초보 시니어도 쉽게 따라 하는 AI 사용법’을 알려 주는데 ‘AI는 두려운 존재가 아니라 외로움을 달래고 지갑까지 지켜주는 똑똑한 친구’라는 설명이 담겨 있다. 필자들은 시니어 세대를 위한 정보 채널 ‘걱정마엄빠’를 운영하며 이 책을 썼다고 한다. 세상의 모든 시니어 엄빠(엄마아빠)들이여, AI로 손주들과 함께 사진과 영상을 만드는 그날까지 파이팅! 김미경 논설위원
  • 해양진흥공사 1호 홍보송 유튜브 공개

    해양진흥공사 1호 홍보송 유튜브 공개

    아이돌 그룹 에이핑크 보미와 펜타곤 후이가 제작한 한국해양진흥공사의 첫 번째 홍보송이 공개된다. 한국해양진흥공사는 주요 사업을 쉽고 친근하게 전달하기 위해 유튜브 콘텐츠 3부작을 제작해 25일 오후 6시부터 공식 채널에서 매주 수요일 순차적으로 공개한다고 밝혔다. 이번 영상은 정보 전달 중심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홍보송 제작기를 담는 등 대중문화 요소를 접목한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기획됐다. 해진공의 인공지능(AI) 캐릭터 콥씨(KOBC)가 등장해 보미, 후이와 대화를 나누며 해진공의 주요 사업과 역할을 배워가는 과정을 담았다. 출연진은 이 과정에서 얻은 영감을 기반으로 홍보송을 직접 만든다. 싱어송라이터 후이는 작사·작곡을 맡아 제작을 총괄하고, 보미는 감성적인 보컬로 곡에 완성도를 더했다. 홍보송 제작은 2018년 공사 설립 이래 처음이다. 안병길 해진공 사장은 “AI 캐릭터와 케이팝 가수가 함께하는 이번 영상은 해진공 역할과 주요 사업을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기 위한 시도”라며 “앞으로도 디지털 플랫폼을 활용해 국민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해양산업의 가치와 비전을 알리겠다”고 말했다.
  • 투자 격차·AI 습격, 아이템 돋보여… 자극적인 제목 지양해야[독자권익위]

    투자 격차·AI 습격, 아이템 돋보여… 자극적인 제목 지양해야[독자권익위]

    서울신문 독자권익위원회는 지난 24일 서울 중구 컨퍼런스하우스 달개비에서 제195차 회의를 열어 최근 한 달간의 서울신문 보도를 평가했다. 회의에는 지난달 위촉된 김춘식(한국외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위원장을 비롯해 박경환(서울시 재무국장), 이명행(SK하이닉스 PR기획팀장·변호사), 이상은(고려대 미디어학과 석사과정·교사), 차윤주(연세드림세무회계 대표·세무사), 홍정석(법무법인 화우 GRC그룹장·파트너 변호사) 위원이 함께했다. 위원들은 최근 러닝 열풍에 발맞춰 검증된 정보를 전달한 ‘박성국의 러닝 보급소’와 자산규모별 투자 실적을 분석한 ‘2026 투자 격차 리포트’ 등 독자의 삶과 맞닿아 있는 일상 밀착형 기획들이 서울신문의 콘텐츠 경쟁력을 높였다고 호평했다. 특히 경제 섹션 ‘서울 이코노미’에 대해서는 실생활과 밀접한 주제를 발굴해 독자 접근성을 높였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주요 사법 판결에 대한 심층 분석이 타사보다 부족했다는 지적과 함께, 자극적 단어 사용이나 인용부호에 기댄 제목 달기는 지양해야 한다는 제언도 이어졌다. 인터뷰 기사에서는 수장의 발언을 단순 전달하는 데 그치지 말고 구체적인 배경 설명과 솔루션 제시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다음은 위원들의 주요 의견. 홍정석 법무법인 화우 변호사독자 일상 맞닿은 소재 발굴 탁월 내란 사법 선고 분석 기사 늘려야 ‘2026 투자 격차 리포트’ 기획은 경제적 불확실성 속에서 가상자산 같은 고위험 자산에 집중적으로 투자할 수밖에 없는 청년 세대의 자산 구조를 잘 짚어냈다. 증시 호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그 이면에 있는 문제를 잘 끄집어냈다. 또한 지방 소멸 이슈가 수도권 외곽까지 확산하고 있음을 강남 집값과 대비해 조명한 기사도 좋았다. 독자들은 나와 직접 연관된 내용이 담긴 기사를 유심히 보게 된다. 독자들의 일상과 맞닿아 있는 아이템을 지속 발굴한다면 서울신문의 지면 경쟁력이 더 높아질 것이다. 반면 2월에는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내란 우두머리 혐의 1심 선고를 비롯해 12·3 비상계엄 관련 굵직한 사법적 선고가 이어졌지만, 다른 지면이나 방송 매체와 비교해 서울신문의 보도량이 다소 부족했다는 느낌을 받았다. 판결 내용의 단순 나열이나 ‘사필귀정’ 식의 원론적인 사설에 그쳤다. 향후 이어질 2차 종합특검이나 주요 재판에 대해서는 더 심도 있는 법적 분석과 취재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차윤주 연세드림세무회계 대표‘러닝 보급소’ 연재 기획 흥미로워 박상훈 칼럼 권력 비판 균형 역할 새로 시작한 ‘박성국의 러닝 보급소’ 연재는 현장 취재와 통계를 곁들여 흥미로우면서도 읽을 가치가 충분했다. 동계올림픽과 맞물려 엘리트 체육에 관한 관심이 커졌는데 생활체육과 국가 체육의 저변을 잘 담아냈다. 2월 2일자 1면 ‘정은경 “의료계 압력으로 정책 수정될 일 없어”’ 인터뷰 기사는 주목도 높은 정책을 수장의 입을 통해 깔끔하게 전달해 눈에 띄었다. 하지만 여러 주제를 다루다 보니 내용이 다소 평이해진 점은 아쉽다. 5일자 10면 ‘지난 지선 서울 공천 심사 통과 30명, 금배지에 고액 후원’ 기사는 기자가 데이터를 확보해서 공을 들여 쓴 공익적 보도였다. 다만 후원금과 공천의 실질적 상관관계에 대한 논증이 보완되었다면 더 좋았겠다. 오피니언면의 ‘박상훈의 호모 폴리티쿠스’ 칼럼은 자칫 정부 출범 초기 비판 기능이 약해질 수 있는 시기에 권력 구조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을 담아내 지면의 균형을 잡아주는 역할을 했다. 기사에서 부족한 비판을 칼럼이 뒷받침해주는 인상을 받았다. 이상은 고려대 미디어 석사과정‘AI 습격’ 기획 정보·공감 동시 충족국제 기사 맥락 파악 쉽게 제목을 ‘법전 대신 알고리즘’ 기획은 인공지능(AI) 기술이 사회 전반에 미치는 영향뿐만 아니라 젊은 법조인 등 세대별 이슈를 균형 있게 다루어 정보 제공과 공감을 동시에 충족했다. 이러한 방향의 기획이 다양한 분야로 확장되길 바란다. 2월 2일자 B1면 ‘라테·바나나 우유도 ‘설탕부담금’ 낼까요’ 기사처럼 독자들의 흥미를 끌 수 있는 말랑말랑한 주제가 경제 섹션 첫 면에 배치돼 눈길을 끌었다. 다만 제목의 직관성을 개선해야 한다. 4일자 12면 ‘직찍 구름 관중 “간바레” 함성… “다카이치라면 300석 가능”’ 기사처럼 전문 지식이 필요한 국제 기사에서 독자가 맥락을 바로 파악하기 어려운 제목들이 있었다. 2일자 1면 ‘李 “다주택자 마지막 기회” 집값 전쟁 선포’ 기사 제목처럼 ‘전쟁 선포’와 같은 자극적인 표현이 반복되는 것은 거부감을 줄 수 있다. 또한 20일자 재판 관련 기사 아래에 판사 관련 의혹 기사를 함께 배치한 것은 의도를 오해하게 할 소지가 있어 편집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박경환 서울시 재무국장책·문학면 ‘웹문학’으로 확장 기대정책 비판, 현장 공무원 의견 필요 주말판에서 문화면과 책·문학 지면을 분리해 문화 기사를 비중 있게 다루어 온 것은 서울신문의 큰 장점이다. 다만 신간 소개와 재조명할 책의 구분을 명확히 하고 웹문학 등으로 영역을 확장했으면 한다. 시와 음악이 어우러진 공연 기사의 경우 기관 제공 사진보다 기자가 직접 현장의 생동감을 담은 사진을 싣는 것이 독자에게 더 효과적이다. 6일자 16면 ‘200여점 성미술의 존재… 믿음이 조용히 번져 갔다’ 기사를 보고 당장 전주로 가고 싶어졌다. 그 어떤 기사보다도 전주 지역을 잘 알리고 독자들에게 즐길 거리를 제공했을 것이다. 수의계약 문제를 다룬 1월 29일자 8면 ‘형제자매 회사는 규제 밖… 11대 서울시의회 들어 수의계약 급증’ 기사는 기자가 직접 원자료를 추려낸 노력이 돋보였다. 다만 문제에 대한 해답을 학계에서만 찾지 말고 현장 공무원들의 목소리를 더 직접적으로 담았다면 더 현실적인 솔루션이 됐을 것이다. 2월 2일자 12면 ‘필수 공익 지정 vs 준공영제 개편… 선거 쟁점 된 버스 파업 해법’ 기사는 시내버스 파업이란 첨예한 정책 이슈에 대해 정작 주무 부처가 답변을 피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집요하게 입장을 끌어내는 취재를 기대한다. 이명행 SK하이닉스 PR팀장‘보도 그 후’ 기사 이후 행보 담아내서동철 연재, 주제 서술 방식 훌륭 ‘AI의 습격-법전 대신 알고리즘’ 기획은 기사 내용도 탄탄했지만 19일자 12면 ‘사법부, AI 도입 속도… ‘재판지원 시스템’ 시범 오픈’ 기사를 통해 보도 이후 사법부가 어떤 행보를 보이는지 다뤄서 좋았다. ‘서울신문 보도 그 후’는 기사에서 있었던 지적과 제안이 실제 어떻게 반영되고 있는지를 짚어주는 훌륭한 서비스다. 같은 날 10면 ‘“엉빠따 한 대에 2만원”… ‘맷값 장사’ 선 넘은 폭력 생중계’ 기사는 제목도 눈길을 끌었고, 통계를 인용해서 실시간 인터넷 방송 문제가 심각하다는 사실을 잘 드러냈다. ‘서동철의 이야기가 있는 옛성’ 연재처럼 지방 소멸과 같은 무거운 주제를 칼럼이나 역사성 있는 성(城) 기획물로 풀어내는 방식은 지역을 단순한 분석 대상이 아닌 ‘사람이 사는 공간’으로 바라보게 하는 힘이 있다. 마라톤 시즌이 시작되는 시점을 맞아 ‘박성국의 러닝 보급소’ 역시 부정확한 정보와 경험담이 떠도는 상황에서 검증된 정보를 제공해 유용했다. 생성형 AI 시대에는 단순히 범용적 정보 제공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신문만이 할 수 있는 내러티브를 제공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 김춘식 한국외대 교수제목엔 ‘따옴표’보다 요지 담아야인터뷰 속 주장, 설명도 풀어내야 1면에서 대통령의 발언을 따옴표로 인용해 제시하다 보니 정책의 본질보다 갈등적 국면이 두드러지는 경향이 있다. 대통령 발언을 전하더라도 제목에는 핵심 요지를 뽑는 것이 바람직하다. 4일자 B3면 ‘“50~60% 상속세 부담”… 해외 이주 2배 늘었다’ 기사에선 최근 논란이 된 영국 이민 컨설팅사 헨리앤파트너스 보고서가 실렸다. 이 오보는 권위 있는 기관의 자료라도 엄격한 팩트체크가 왜 필요한지 보여준다. 그런데 10일자 27면 ‘상의 오류 따져야 하나, 정부 대응 과유불급 안 돼야’ 사설을 통해 정부 대응을 지적하는 사설을 낸 것은 책임 있는 태도가 아니다. 인터뷰 기사가 굉장히 좋았다. 특히 신문의 경쟁력이 약화하는 상황에서 경쟁력은 결국 사람에게 있다. 다만 구체적인 정책 이야기가 나오면 거기에 대한 보강 설명이 필요하다. 가령 12일자 4면의 허철훈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사무총장을 인터뷰한 “지방선거 앞두고 딥페이크 기승 우려… ‘3중 감별’로 막겠다” 기사에서는 선관위가 3중 감별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이에 대한 설명이 부족했다. 인터뷰 기사에서 주의해야 할 부분이다.
  • 응급실 뺑뺑이 없앤다… 광역상황실이 ‘중환자 이송 병원’ 지정

    응급실 뺑뺑이 없앤다… 광역상황실이 ‘중환자 이송 병원’ 지정

    컨트롤타워 실시간 병상 파악·배정3등급 환자부터 119구급대가 담당새달 광주·전북·전남서 시범사업지역 권역응급의료센터 추가 확충 정부가 ‘응급실 뺑뺑이’ 해소를 위해 응급환자의 중증도에 따라 이송 병원 선정 체계를 전면 개편한다. 중증 환자는 보건복지부가 운영하는 광역응급의료상황실(광역상황실)이 직접 이송 병원을 지정하고, 중등증 이하 환자는 119구급대가 책임지는 방식으로 역할을 명확히 나눈다. 119구급대원이 병원 여러 곳에 전화를 돌리며 수용 가능 여부를 확인하던 이른바 ‘전화 뺑뺑이’를 줄이고 컨트롤타워가 중증 환자의 병상을 실시간으로 파악·배정하는 체계로 전환하겠다는 구상이다. 복지부와 소방청은 이런 내용을 담은 ‘응급환자 이송체계 혁신 시범사업’을 3~5월 광주광역시·전북도·전남도에서 실시한다고 25일 밝혔다. 시범 운영 결과를 토대로 올해 하반기 전국 확대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정부는 응급환자 발생 시 중증도·상황별로 이송 병원을 사전에 정하는 지침을 마련하고 지역 병원·구급대·지방자치단체의 합의를 거쳐 현장 적용성을 높이기로 했다. 실제 위급 상황에서 시스템이 겉돌지 않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지침에 따라 심정지나 중증 외상(pre-KTAS 1등급) 등 생명이 위독한 최중증 환자는 사전에 지정한 병원으로 곧바로 이송한다. 그 외 중증 환자(2등급)는 광역상황실이 환자 정보를 바탕으로 즉시 수용 가능 여부를 확인해 이송 병원을 선정한다. 구급대원이 병원을 찾아 헤매는 대신 환자 처치에만 전념하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이송이 지연되면 광역상황실이 사전에 합의된 ‘우선 수용병원’으로 환자를 보내 우선 안정화 처치를 받게 하고 이후 최종 치료가 가능한 병원으로 전원을 연계한다. 고열·탈수 등 상태가 급격히 악화할 수 있는 중등증(3등급) 환자는 즉시 수용 가능 여부를 확인해 병원을 정하고, 단순 복통 등 경증 환자(4~5등급)는 대기가 발생하더라도 지침에 따라 인근 병원으로 이송할 방침이다. 이중규 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은 “응급실은 중환자를 중심으로 운영돼야 하는데 경증 환자가 몰려 있는 현실”이라며 “중증 환자 우선 치료를 위한 별도 계획을 마련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절단된 손발 수술·소아 응급·분만 등 고난도 질환은 인근 시도 자원까지 포함해 이송할 수 있는 병원 목록을 정비한다. 병원과 구급대 사이의 정보 공유도 강화한다. ‘119구급스마트시스템’을 통해 환자 정보와 병원의 중환자실·수술실 가동 현황, 영상 장비(MRI·CT) 보유 여부 등을 실시간으로 확인하도록 한다. 또한 병원이 응급환자를 수용하지 못하는 사유를 구체화하고 질환별 수용 곤란 상황을 사전에 공유해 불필요한 대기와 혼선을 줄이겠다는 계획이다. 이송체계 개선과 함께 지역 의료 기반 확충도 병행한다. 권역응급의료센터를 추가로 확충하고 지역의사제 도입과 공공의대 설립 등을 통해 필수·응급의료 인력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 내란특검, 尹 1심 무기징역에 항소…“사실오인·법리오해·양형부당”

    내란특검, 尹 1심 무기징역에 항소…“사실오인·법리오해·양형부당”

    내란 특검팀(특별검사 조은석)이 12·3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내란 우두머리 등 혐의를 받는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한 1심 판결에 불복해 25일 항소했다. 특검팀은 이날 윤 전 대통령의 1심 선고와 관련해 “사실 오인, 법리 오해, 양형 부당으로 항소한다”고 밝혔다. 앞서 조 특검과 특검팀은 지난 23일 서울고검 사무실에 모여 1심 판결문을 분석하고 항소 여부와 대상, 사유 등을 논의했다. 당시 회의에서는 법원이 계엄 선포 결심 시점을 2024년 12월 1일로 본 부분을 수긍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다수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서울중앙지법 형사25부(부장 지귀연)는 지난 19일 윤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1심 선고공판에서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12·3 비상계엄이 형법상 내란에 해당한다고 인정했다. 원칙적으로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자체는 헌법상 권한 행사로서 내란죄에 해당하지 않고 사법심사 대상으로 보기도 어려우나, 선포 목적이 국회나 행정·사법의 본질적 기능을 침해하는 것이라면 내란죄에 해당할 수 있다고 봤다. 다만 계엄 선포 경위와 관련해 ‘2023년 10월 이전부터 계엄을 준비했다’는 특검팀의 공소사실은 대부분 배척했다. 대신 계엄 이틀 전인 12월 1일 계엄 선포 결심을 굳히고 세부적인 내용을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에게 일임한 것으로 판단했다. 윤 전 대통령 또한 전날 법원에 항소장을 제출했다. 윤 전 대통령 변호인들은 법률대리인단 명의로 입장을 내고 “법정의 기록은 물론, 훗날 역사의 기록 앞에서도 이번 판단의 문제점을 분명히 남겨야 할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1심 판결의 사실인정 오류와 법리 오해를 밝히고자 한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과 함께 내란 혐의로 기소된 김 전 장관 등 다른 피고인들의 1심 판결에 대해서도 같은 이유로 항소했다. 앞서 법원은 내란 중요 임무 종사 혐의를 받는 김 전 장관에게 징역 30년을 선고했다.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은 징역 18년, 조지호 전 경찰청장은 징역 12년, 김봉식 전 서울경찰청장은 징역 10년, 목현태 전 서울경찰청 국회경비대장은 징역 3년을 각각 선고받았다. 노 전 사령관과 함께 비상계엄을 사전 모의한 혐의를 받는 김용군 전 제3야전군(3군)사령부 헌병대장(대령)과 정치인 체포조 운영에 가담한 혐의를 받는 윤승영 전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수사기획조정관에게는 무죄가 선고됐다. 유죄가 선고된 피고인들 또한 모두 재판부에 항소장을 제출하면서 사건은 2심 법원의 판단을 받게 됐다.
  • “트럼프, 미성년자에 성적 행위 강요” 의혹 충격…‘사라진 조사 기록’ 논란 [핫이슈]

    “트럼프, 미성년자에 성적 행위 강요” 의혹 충격…‘사라진 조사 기록’ 논란 [핫이슈]

    미 법무부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성폭력 혐의를 포함한 자료를 고의로 누락하고 은폐하려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의 24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로버트 가르시아 하원 감독위원회 민주당 간사는 이날 성명을 통해 “지난 몇 주 동안 민주당 위원들은 2019년 트럼프 대통령을 상대로 제기된 미성년자 성폭력 혐의에 대한 연방수사국(FBI)의 처리 단계를 조사해 왔다”고 밝혔다. 이어 “위원들은 법무부가 트럼프 대통령을 끔찍한 범죄 혐의로 고발한 피해자와 FBI 심문 기록을 불법적으로 은폐했을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언급된 심문 기록은 억만장자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 사건 관련 문서이며 일명 ‘엡스타인 파일’을 공개하는 과정에서 법무부가 고의로 트럼프 대통령과 연관된 부분을 은폐했다는 게 민주당 측 주장이다. 사라 게레로 민주당 감독위원회 대변인 역시 엡스타인의 공범으로 현재 20년형을 복역 중인 기슬레인 맥스웰의 변호인단에 제공된 증거 목록에 있는 사건 파일과 공개 파일을 대조하는 와중에 누락된 자료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미국 공영 라디오 NPR은 더욱 구체적인 사례를 공개했다. NPR은 “법무부가 50페이지 이상의 FBI 면담 기록과 대화 메모를 은폐했다”면서 “(누락된 문건에는) 1980년대 13~15세 무렵 엡스타인을 통해 트럼프를 만났고 트럼프에게 성적 행위를 강요당한 뒤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여성의 연방수사국 면담 기록이 포함되어 있다”고 전했다. 이어 “해당 의혹은 연방수사국이 2025년 내부적으로 작성한 ‘엡스타인 사건 관련 주요 인물’ 프레젠테이션 문서와 연방수사국 내부에 배포된 ‘미확인 제보’ 문건에는 등장하지만 정작 대중에게 공개된 데이터베이스에서는 찾아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과거 미성년자 성착취 의혹과 관련해 MSNBC 역시 같은 주장을 내놨다. MSNBC는 “연방수사국이 피해 여성과 최소 네 차례 면담을 가진 것과 달리 현재 공개된 자료에는 트럼프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는 2019년 7월의 1차 면담 기록 단 한 건만 존재하며 자필 메모 등은 전면 누락됐다”고 보도했다. 법무부·공화당 “정치 공방이자 마녀사냥” 반박법무부와 백악관은 해당 언론 보도에 거세게 반박했다. 법무부는 SNS를 통해 민주당 위원들에게 “극단적인 반트럼프 지지층을 선동해 대중을 오도하는 행위를 중단하라”며 “(엡스타인 파일에서) 삭제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주장했다. 또 “피해자 정보 삭제 또는 개인 식별 정보 삭제를 위해 일시적으로 파일이 삭제되는 경우 해당 문서는 즉시 온라인에서 복원돼 공개적으로 열람할 수 있다”며 “중복 문서, 기밀 문서 또는 진행 중인 수사와 관련된 문서를 제외하곤 모든 문서는 제출됐다”고 강조했다. 애비게일 잭슨 백악관 대변인도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은 엡스타인 관련 사안에서 완전히 면죄부를 받았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역대 그 누구보다 엡스타인 피해자들을 위해 많은 일을 했다”고 밝혔다. 공화당은 민주당의 주장에 대해 “정치 공방이자 마녀사냥을 위한 허위 사실 유포”라고 비난했다. 트럼프부터 빌 게이츠, 빌 클린턴, 앤드루 전 왕자까지…‘파묘의 끝판왕’으로 불리는 엡스타인 파일에는 트럼프 대통령뿐 아니라 앤드루 전 영국 왕자와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빌 게이츠 등 유명 인사들이 대거 언급돼 있어 수년째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정보기관의 한 취재원은 데일리메일에 “(위에 언급된) 인사들이 ‘세계 최대의 허니 트랩’(로맨스나 성관계를 미끼로 공작 대상자를 함정에 빠뜨리는 것)에 걸려들었다”고 말했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공동창업자의 경우 2013년 엡스타인이 쓴 이메일에 “빌 게이츠가 러시아 여성과의 성관계로 성매개감염병(STD)에 걸려서 치료를 위한 항생제를 구하려고 했으며 이를 부인인 멜린다 게이츠에게 숨기려고 했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됐다. 이에 대해 빌 게이츠 측은 “터무니없고 완전히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엡스타인은 미성년자 성매매·성착취 조직 운영하고 유력 인사들과의 연결·알선 혐의로 조사를 받았으나 2008년 당시에는 경미한 형량 합의로 논란이 됐다. 2019년 재기소 후 구치소에서 사망했고 자살로 판결이 났으나 그의 죽음을 두고 여전히 의혹이 지속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는 1990년대 사교 행사에서 알고 지낸 사이로 다수의 사진과 영상이 존재하나, 그는 엡스타인을 사석에서 몇 차례 만났을 뿐 미성년자 성매매 등 범죄에 가담하거나 공모한 적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 日 다카이치, 중국에 ‘전면전’ 선포?…“대만 코앞에 미사일 설치” 폭탄 선언 [핫이슈]

    日 다카이치, 중국에 ‘전면전’ 선포?…“대만 코앞에 미사일 설치” 폭탄 선언 [핫이슈]

    일본이 5년 내에 대만과 가까운 오키나와현 섬에 육상자위대의 방공미사일을 배치하겠다고 선언하면서 중국과 일본을 둘러싼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24일 “고이즈미 신지로 방위상이 이날 기자회견에서 대만 유사시 등을 고려한 미사일 배치 계획을 발표했다”고 전했다. 고이즈미 방위상에 따르면 일본은 2031년 3월 이전에 오키나와현 섬인 요나구니지마에 항공기와 미사일 요격을 염두에 둔 ‘03식 중거리 지대공 유도탄’을 운용할 부대를 설치할 예정이다. 일본이 개발한 03식 중거리 지대공 유도탄은 전투기와 공격기, 순항미사일 등을 요격할 수 있으며, 사거리는 약 50㎞지만 개량형은 이보다 먼 약 70㎞까지 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차량 탑재형으로 운용되며 일본 영공을 다층으로 방어하는 체계 중 중간 거리를 담당하는 무기다. 이에 앞서 일본 정부는 내년 3월 전까지 요나구니지마에 적 항공기의 통신 기능을 방해하는 대공전자전 부대를 만들고 이후 방공 미사일 부대를 운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고이즈미 방위상은 다음 달 2일 주민 설명회를 개최한다. 그는 “해당 섬과 인근 주민들에게 정중히 설명하겠다”고 밝혔다. 중국 코앞에 일본 미사일…영향은?일본이 미사일 설치를 계획한 최서단의 요나구니지마는 동중국해에 위치하며 북쪽으로는 오키나와 본섬, 서쪽으로는 대만과 가깝다. 요나구니지마와 대만의 거리는 약 110㎞에 불과하며 현재 이곳에 배치된 자위대는 연안 감시와 정보 수집·분석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요나구니지마와 중국 푸젠성 연안까지의 직선거리는 약 400㎞다. 일본이 미사일 설치를 단행한다면 대만 유사시 중국의 공격으로부터 가장 빠르게 대만을 보호할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게 된다. 중국이 일본의 미사일 배치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다. 앞서 지난해 9월 일본에는 미국의 최신 중거리 미사일 시스템인 ‘타이폰’이 배치됐다. 미국 록히드 마틴이 제조한 타이폰은 최신 중거리 지상 발사 미사일 체계로, 토마호크 순항미사일과 SM-6 신형 요격 미사일 등 다양한 탄두를 탑재할 수 있다. 타이폰에 배치되는 미사일에 따라 중국과 북한이 사정거리에 포함될 수 있다. 예컨대 사거리가 1600㎞ 이상인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이 타이폰에 탑재된다면, 이와쿠니 기지에서 직선거리로 1540㎞ 떨어진 중국 수도 베이징은 사거리 안에 들어간다. 이와 관련해 당시 중국 국방부 측은 “군사·안보 영역에서 말과 행동을 조심하라”면서 “일본이 다시 군국주의라는 잘못된 길로 갈지 세계인이 더욱 우려하고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중국은 고이즈미 방위상이 지난해 11월 요나구니지마를 방문해 미사일 배치 계획을 주민들에게 설명했을 당시에도 “일본이 지역 긴장을 의도적으로 조성하고 군사적 대립을 조장한다”고 비판했다. 중국과 일본 간 갈등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일본의 미사일 배치 계획이 양국 관계를 악화시킬 촉매제가 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수출 통제’로 일본 때린 중국, 경제 무역 갈등 격화지난해 9월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자위대 개입 발언 이후 악화일로를 걷기 시작한 중국과 일본은 다카이치 총리와 집권 자민당이 8일 조기 총선에서 압승을 거둔 이후 격화하는 분위기다. 이에 중국 정부는 일본에 대한 수출 통제로 새로운 압박을 시작했다. 중국 상무부는 24일 홈페이지를 통해 “미쓰비시 조선소를 포함한 일본 군사력 강화에 관여하는 20개 기업을 이중용도(민간과 군사용 모두 활용 가능한 품목) 통제 명단에 포함한다”고 밝혔다. 이중용도 품목이란 민간용은 물론 군사용으로도 활용이 가능한 것을 말한다. 희토류는 물론 갈륨, 게르마늄, 흑연 등 반도체나 이차전지 등 첨단 기술 제품의 원자재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 중국 상무부는 중화인민공화국 수출통제법과 중화인민공화국 이중용품 수출 통제 규정의 관련 조항에 따라 국가 안보와 이익을 보호하고 비확산 등 국제적 의무를 이행하기 위해 이번 조치를 취했다고 결정했다. 그러면서 이들 20개 기업이 일본의 군사력 강화에 참여하고 있다고 정의했다. 다만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중국의 법적 등록 행위는 소수의 일본 기업에 한정되며 관련 조치는 이중용도 품목에만 해당돼 중국과 일본 간의 정상적인 경제·무역 교류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 [이미경의 경이로운 미술] 알고리즘 시대의 미술 콘텐츠

    [이미경의 경이로운 미술] 알고리즘 시대의 미술 콘텐츠

    미술 프로그램은 여행과 체험, 관찰 등 교양과 예능을 구분하지 않고 각 방송사에서 자주 방송되고 있다. 미술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방송국 작가들은 예술가와 예술 사조를 조사하며 미리 대본을 작성한다. 이후 대학교수들이나 전문가들로부터 자문을 받아 내용을 수정, 보완한다. 영상 녹화를 마치면 편집 과정에서 삭제, 보완, 수정을 통해 오류를 바로잡는다. 이 과정에서 다시 전문가의 의견을 들어 편집 과정에 반영한다. 이렇게 보완과 수정을 해도 틀린 부분이 나오기 마련이다. TV 방송보다 파급력이 더 큰 유튜브 콘텐츠들은 오늘날 가장 영향력 있는 미술 교양 플랫폼으로 자리잡았다. 전시장에 가지 않아도 화가의 생애와 작품, 사조의 흐름을 손쉽게 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튜브의 공로는 분명하다. 또한 실시간 댓글을 통해 시청자들이 능동적으로 참여한다는 점에서 유튜브는 상호작용적 학습 공간으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화면만 터치하면 콘텐츠를 볼 수 있는 유튜브 접근성의 확대가 곧 신뢰성의 확보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조회 수와 구독자 수에 의해 평가되는 유튜브 구조 속에서 일부 콘텐츠는 사실의 정확성보다 극적인 서사의 전개를 우선한다. 조회 수를 올리기 위한 자극적인 문구와 선정적인 쇼츠 프로그램은 사실을 왜곡할 가능성이 높다. 첫째, 과도한 극적 구성이다. 사회, 정치, 경제의 복합적 맥락 속에서 형성된 작품임에도 ‘비극적 천재’나 ‘금지된 사랑’ 같은 자극적인 문구에 가려져 역사적 사실과 동시대 담론은 부차적인 지식으로 밀려나곤 한다. 둘째, 출처 검증의 부재다. 학술 논문이나 공신력 있는 연구 대신 확인되지 않은 일화를 반복 인용해 추정과 사실을 혼용하게 한다. 셋째, 세부 정보의 오류다. 제작 연도, 전시 이력, 영향 관계를 부정확하게 제시하고도 정정 없이 왜곡된 정보가 상식처럼 통용되기도 한다. 알고리즘은 자극적인 해석을 확산시키고, 반복 노출은 오류를 강화하는 구조를 만든다. 이 같은 왜곡을 줄이기 위해서는 몇 가지 실천이 요구된다. 첫째, 자료 공개의 투명성을 높여야 한다. 영상 설명란에 참고 문헌과 인용 출처를 구체적으로 밝히고 논쟁적 사안은 서로 다른 학설을 병기해 학문적 균형을 유지해야 한다. 둘째, 전문가와의 협업을 제도화할 필요가 있다. 미술사 연구자와 큐레이터의 자문을 통해 사실과 해석을 구분하고 확인되지 않은 내용은 소문임을 밝혀야 한다. 셋째, 정정 문화를 정착시켜야 한다. 오류가 드러났을 때 삭제하기보다 정정 공지와 보완 영상을 통해 수정 과정을 공개하는 것이 신뢰를 지키는 길이다. 정정한다는 것은 실력 부족을 드러내는 게 아니라 학문적 성실함을 보여 주는 방식이다. 유튜브, TV 같은 대중 매체의 힘은 지식을 넓히는 데 기여할 수 있다. 그러나 매체의 영향력이 커질수록 요구되는 것은 속도가 아니라 정확성이다. 비극적 사랑이나 천재의 죽음과 같은 흥미로운 해설도 정확한 사실 위에 설 때 비로소 공적 가치를 갖기 때문이다. 이미경 미술사학자
  • [이광호의 어찌보면] 계엄의 밤들을 지나서

    [이광호의 어찌보면] 계엄의 밤들을 지나서

    ‘86세대’는 생애를 통해 적어도 세 번의 계엄을 통과했다. 유년 시절에는 박정희 유신 시대의 계엄령들이 있었다. 집에 찾아온 대학생 어른들의 낮은 수군거림과 불안한 목소리의 톤으로만 간신히 기억할 수 있는 한 시대의 소음은 청각적인 기억에 가깝다. 또렷한 계엄의 이미지를 새기게 해 준 것은 1979·1980년의 계엄이다. 재래식 고등학교 교복을 입는 마지막 세대로서 숨 막히는 시절이 지나가고 있었다. 십대의 모호한 불안과 이름을 알 수 없는 갈증은 어떤 출구도 찾지 못했고, 불투명한 예감에 사로잡혀 있었다. 1979년 10월의 광화문 거리에서 대통령의 죽음을 슬퍼하는 군중들 사이로 교복을 입은 학생이라면 당연히 애도를 표해야만 할 것 같은 압박을 느꼈다. 그때 광화문에서 느꼈던 날카로운 공기의 감각을 완전하게 떠올리는 것은 불가능하다. 대학에 입학하고 그동안의 제도권 교육의 모든 지식이 허위인 것처럼 여겨질 때, 청소년기 계엄의 기억은 무거운 부끄러움으로 돌아왔다. 제도권 교육의 언어와 매스컴의 정보들 바깥에 엄청난 세계가 있었다. 무지에 대한 치욕감과 자기혐오가 비장함의 정동(精動)을 만들었다. 1987년 6월, 서울 명동 미도파백화점 앞을 가득 메운 엄청난 인파 속에서 한 시대가 다시 시작될 수 있다는 믿음이 생긴 것은 자연스러웠다. ‘계엄’이라는 단어는 절차적 민주주의가 정착된 나라에서는 역사적 유물처럼 보였다. 계엄의 핵심이 ‘언어’를 불가능하게 하는 것이라면, 황동규의 시 ‘계엄령 속의 눈’에 나오는 문장들, “아아 병든 말(言)이다/발바닥이 식었다/단순한 남자가 되려고 결심한다”처럼, ‘병든 말’의 시대는 이제 끝난 것처럼 보였다. 그런데 2024년 12월 3일 밤 검찰총장 출신 대통령이 텔레비전에 등장해 내뱉은 말들은 너무나 시대착오적이어서 초현실적이었다. ‘종북 반국가 세력 척결’ 같은 낡고 녹슨 언어들이 잊고 있던 계엄의 밤들을 소환하며 ‘농담처럼’ 다시 찾아왔다. 이 장면들이 21세기에 재등장했다는 사실, 그리고 포고령 언어들의 폭력성이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는 어처구니없는 사실이 놀라웠다. 농담 같은 계엄은 ‘5시간’ 만에 끝났지만, 이 기이한 농담을 끝낸 것은 진부한 언어의 발설자가 아니라 일상을 파괴하는 조작된 ‘예외 상태’를 용납하지 않은 시민들, 주권자들이었다. 그 계엄의 밤 바로 다음 아침은,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시상식에 참석하기 위해 스웨덴 스톡홀름으로 떠나기로 예정된 날이었다. 주최 측에서 공지한 노벨상 시상식 참석자들의 표준 옷차림은 연미복이었다. 수상자와 왕족이 아닌 일반 참석자들까지 모두 연미복을 입어야 한다는 보수적 규정에 대한 어설픈 반감 때문에 준비를 미루다가, 출국일이 임박해서 간신히 연미복을 대여해 급하게 트렁크를 싸고 있던 그런 개인적인 밤이었다. 아이러니하게도 그 밤은 이 모든 개인들의 사소한 순간들에 공동체적 의미를 새겨 넣어 주었다. 계엄 포고령에 ‘모든 언론과 출판은 계엄사의 통제를 받는다’는 믿을 수 없는 조항이 있었다. 세계 무대에서 한국문학의 위상이 극적으로 드러나는 행사를 앞두고 이런 조치를 할 수 있는 것은 망상적 인지부조화에 가깝다. 국회와 시민들이 계엄을 무력화시킨 그날 아침, 내가 속한 출판 단체(한국출판인회의) 명의의 계엄 규탄 성명을 서둘러 발표하고 비행기에 오를 수 있었다. 계엄이 내려졌던 나라의 땅에서 육중한 비행기가 이륙하는 순간의 기이한 착잡함을 설명하기는 쉽지 않다. 현대 민주주의 국가에서도 계엄이라는 ‘예외 상태’가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은 정치적 역설이다. 조르조 아감벤이 말한 것처럼, 법질서를 수호한다는 명분으로 법질서 자체를 정지시키는 기이한 역설이 계엄이라는 예외 상태다. 스스로를 보존하기 위해 법 바깥의 폭력이 동원되는 것은 법이 그 정당성을 스스로 무너뜨리는 것이다. ‘정상’과 ‘예외’를 판단할 수 있는 힘은 독선적인 권력자에게서 나와서는 안 된다. 예외 상태를 결정하는 것은 특정 권력이 독단적인 의지여서는 안 되며, 그것은 권력의 공백이어야 한다. 불법 계엄을 종식하려는 시민들의 싸움은 86세대가 경험한 무거운 비장함과는 달랐다. 최루탄 연기 자욱한 시야에서 손에 움켜쥔 돌의 광물적 두려움을 감당할 필요는 없다. 다중적인 주체들과 시위의 퍼포먼스를 둘러싼 사회 문화적 몸짓들은 촛불 시위에서 이미 볼 수 있었다. 창의적이고 발랄한 투쟁에서 빛과 색을 바꾸는 응원봉은 저항의 리듬 자체를 변화시켰다. 촛불의 따뜻하고 아날로그적인 빛과는 달리 LED 응원봉은 다른 전자적인 유동성과 리듬을 가진다. 자신들이 누리는 문화적 레퍼토리와 집단적 표현 방식은 다른 정치적 신체와 언어를 생성한다. 정치와 취향, 놀이와 저항의 경계를 허무는 퍼포먼스는 새로운 시민성의 탄생을 보여 준다. 혁명은 거대한 명분과 이야기와 정치인들의 입에서 실현되지 않는다. 저 다른 언어들, 몸짓들, 스타일들, 리듬들, 그리고 ‘그냥 익숙하게 살던 대로 사는 것’을 거절하는 것. 저 새로운 빛들의 리듬 앞에서 계엄의 밤들은 흩어져 버린다. 세대적 간격에 대한 질투가 아닌 척하면서, 나는 저 빛들의 잔광 속에서 눈을 한번 떠 본다. 이광호 문학과지성사 대표
  • [기고] 쿠팡 사태, ‘전략적 소통’으로 통상 파고 넘어야

    [기고] 쿠팡 사태, ‘전략적 소통’으로 통상 파고 넘어야

    지난해 말 발생한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한미 간 정무적·통상적 갈등을 시험하는 뇌관이 되었다. 지난 11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기존 3370만건 외에 성명, 전화번호, 배송지 주소 등이 포함된 배송지 목록 페이지가 1억 4000만여회 조회됐음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여기에 민관합동조사단은 공격자의 기기에서 유출 정보를 해외 클라우드 서버로 전송할 수 있는 스크립트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여전히 실제 전송 여부를 입증할 로그는 확인되지 않고 있어, 사건의 실체를 둘러싼 기술적 논쟁은 계속될 전망이다. 정보보호 전문가의 관점에서 볼 때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감정적인 ‘기업 때리기’도, 외풍에 흔들리는 ‘유화적 태도’도 아니다. 오직 기술적 사실관계에 근거한 합리적 접근과 국익을 고려한 고도의 전략적 소통만이 이번 사태를 질서 있게 해결할 유일한 길이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번 사고는 전직 개발자가 퇴사 후에도 반납되지 않은 보안 키를 악용해 벌인 명백한 관리 부실의 결과다. 다만 3000만건 이상의 데이터가 실제로 외부로 반출되었는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해외 서버 전송 기능이 확인된 것과 실제 전송이 실행된 것은 법리적으로 큰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한국과 미국의 유출에 대한 법적 판단 기준이 서로 다르므로 같은 증적에 대해 다른 잣대가 적용되어 다툼이 발생할 수 있다. 만약 망 경계 보안 시스템에 대규모 전송을 차단할 수 있는 구조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호출 횟수만을 근거로 징벌적 제재를 가한다면, 이는 미국 투자자들이 주장하고 있는 ‘차별적 규제’ 프레임에 강력한 명분을 제공하게 될 것이다. 상황이 긴박하다. 미국 하원 법사위는 이미 쿠팡 경영진에게 소환장을 발부하며 한국 정부의 대응을 ‘정치적 마녀사냥’으로 규정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한 통상 기조 속에서 무역법 301조 조사가 개시될 경우 그 피해는 고스란히 우리 수출 기업들에 돌아올 수 있다. 이러한 위기 속에서 최근 구축된 ‘밴스·김민석 핫라인’은 시의적절한 외교적 자산이다. 김민석 총리가 강조했듯, 한국은 법과 원칙에 따라 비차별적으로 조사하되 그 과정을 미국 측과 신속하게 공유하며 불필요한 오해를 차단해야 한다. 동시에 기업 또한 로비나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주장에 기대기보다는, 보안 체계의 근본적 혁신을 통해 신뢰를 회복하는 데 주력해야 할 것이다. 해법은 투명성에 있다. 정부는 추가 유출이 확인된 16만 5000건을 포함, 포렌식을 통해 입증된 객관적 사실을 국제사회에 명확히 제시해야 한다. 보안관제 실패에 대해서는 엄중히 책임을 묻되 제재 수위는 입증된 유출 규모와 비례해야 한다. 사실(Fact)이 로비(Lobby)를 이기고, 법치(Rule of Law)가 통상압박을 넘어서는 성숙한 대응을 기대한다. 이경호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
  • 서울XR센터 개관… “DMC, 미래산업 거점 육성”

    서울시는 상암 DMC(디지털미디어시티)에 ‘서울XR센터’를 개관했다고 24일 밝혔다. 시는 서북권을 가상·증강·혼합현실을 포괄하는 확장현실(XR) 등 미래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이번 개관은 ‘다시, 강북 전성시대 2.0’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DMC를 주거 중심 배드타운에서 첨단 기술과 일자리가 공존하는 경제 성장 축으로 재편하겠다는 취지도 담겼다. 확장 이전한 서울XR센터는 규모와 기능을 대폭 강화했다. 실증·평가실을 기존 2개에서 10개로 5배 늘리고 최신 장비를 도입해 효율을 높였다. 단순 기술 지원을 넘어 기업 입주, 전문 교육, 인증·평가, 네트워킹을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XR 전주기 통합 거점’ 역할을 맡는다. 시는 특히 기술 개발 이후 사업화 단계에서 겪는 기업의 고충 해결에 집중한다.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KEA) 등 전문기관과 협력해 제품 출시 전 성능과 품질을 정밀하게 점검하는 평가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1층에는 시민들을 위한 개방형 전시·체험 공간도 마련했다. 이수연 서울시 경제실장은 “DMC를 중심으로 서북권이 미래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자리매김하도록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 멕시코 마약왕, 연인 만나다가 최후

    멕시코 마약왕, 연인 만나다가 최후

    멕시코 정부의 군사작전으로 사살된 ‘마약왕’ 네메시오 오세게라(일명 ‘엘 멘초’)가 연인의 행적을 추적당해 최후를 맞은 것으로 드러났다. 리카르도 트레비야 트레호 멕시코 국방장관은 23일(현지시간) “엘 멘초의 연인 중 한명의 측근으로부터 얻은 정보를 통해 은신처를 급습하는 작전을 펼쳤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측근이 엘 멘초의 연인을 두목의 은신처로 데려간다는 사실을 미리 알고 특수부대가 추적해 기습 작전을 펼쳤다는 것이다. 특수부대는 엘 멘초의 연인이 은신처를 떠난 직후 현장을 급습했다. 엘 멘초와 최측근들은 도시 외곽의 숲으로 도주했고, 이후 벌어진 총격전 끝에 그를 붙잡았다. 부상을 입은 엘 멘초는 멕시코시티로 이송 중 사망했다. 또 외신들은 미 중앙정보국(CIA)이 이번 작전에 중요 정보를 제공했다고 전했다. 한 관계자는 CIA가 인적 정보망(휴민트)과 위성 이미지, 도청 등 다양한 정보 수집 수단을 보유하고 있다고 언급해 이들 정보가 멕시코 측에 전달됐음을 시사했다. 엘 멘초는 시날로아 카르텔과 함께 멕시코 양대 마약 밀매 조직으로 꼽히는 할리스코 신세대 카르텔(CJNG)의 수장이다. 거액의 현상금이 걸린 그는 멕시코와 미국의 추적을 피해 오랜 기간 활동했지만, 결국 연인 문제로 발목이 잡혔다.
  • 온라인은 ‘피케팅’… 광화문은 ‘마케팅’

    온라인은 ‘피케팅’… 광화문은 ‘마케팅’

    예매 대기 10만명에 암표 25만원 기승방 동난 호텔 환호… 골목상권은 ‘한숨’ 방탄소년단(BTS)의 광화문 공연 예매가 시작된 지난 23일 오후 8시, 예매 사이트는 전세계에서 일시에 몰린 팬들로 전쟁터를 방불케했다. 사이트는 곧 마비됐고, 무료로 진행되는 공연임에도 온라인상에는 수십만원 암표가 기승을 부렸다. 티켓 예매는 오픈 직후 대기 순번이 10만명을 돌파하는 등 극심한 혼잡을 빚었다. 피가 튀길 정도로 치열한 티케팅 전쟁을 뜻하는 ‘피케팅’이라는 단어가 무색하지 않았다. 예매 시작 20분 만에 예매율은 90%에 달했고, 약 40분 만에 잔여 좌석은 모두 소진됐다. 티케팅에 도전한 30대 오모씨는 24일 “노트북과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기기 4대를 동시 동원했지만 접속 직후 대기 순번만 8만번대였다”며 “아이유, 임영웅 등 인기 콘서트는 예매에 성공한 경험이 있는데도 이번엔 실패했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무료 공연의 취지가 무색하게 소셜미디어(SNS)에는 예매 시작 1분만에 암표 판매 글이 쏟아졌다. 초기 10만원대로 형성됐던 가격은 5분이 지나자 25만원까지 치솟았다. 일부 판매자는 가격을 먼저 제시받는 경매 방식을 취하기도 했다. ●대리 티케팅 업자들 수고비 요구도 타인의 계정으로 예매된 티켓을 자신의 계정으로 옮겨 다시 예매하는 ‘아옮’(아이디 옮기기) 홍보 게시물은 분당 20건 수준으로 올라왔다. 대리 티케팅 업자들은 성공 화면을 인증하며 적게는 4만원에서 많게는 15만원의 수고비를 요구했다. 8000원에 매크로(자동입력반복) 프로그램을 판매한다는 영상 게시물도 공공연하게 게시됐다. 티켓 판매를 주관한 ‘놀유니버스’ 관계자는 “보안 기술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하고 있지만 불법 재판매는 외부 개인 간 거래 공간에서 주로 발생해 통제에 한계가 있다”고 전했다. 경찰은 티켓의 대리구매나 재판매 등은 개인정보 탈취나 사기 등의 범죄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단속과 처벌을 강화하고 있다. 정부도 표 부정판매 행위자에게 판매 금액의 50배 이하의 과징금을 부여하고, 부정판매 이익을 몰수하는 내용의 공연법 및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안을 이날 의결했다. 한편, 공연이 열리는 서울 광화문 인근 상권은 유례없는 ‘BTS 특수’에 대한 기대와 함께 대규모 인파로 인한 혼잡 등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공연장 인근 숙박업소는 예약이 꽉 찼다. ‘광화문 뷰’로 유명한 코리아나 호텔과 포시즌스 호텔은 공연 당일인 다음 달 21일 밤 숙박할 수 있는 객실이 모두 동났다. ●인근 상인들 월드컵 수준 매출 기대 지역 상인들은 이번 공연을 월드컵에 비견되는 특수로 보고 있다. 광화문역 근처에서 CU편의점을 운영하는 남만우(69)씨는 “과거 월드컵 때는 매출이 평소보다 5배 이상 올랐다”며 “젊은 층과 외국인 관광객이 몰릴 것에 대비해 음료와 맥주는 물론, 스마트폰 일회용 충전기와 핫팩 등을 평소의 3~4배 이상 준비할 예정”이라고 했다. 대규모 인파를 관리하기 위한 도로 통제로 자칫 영업이 더 안 될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골목 안쪽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A씨는 “집회시위 때처럼 길이 막혀 손님들이 안쪽 골목까지 들어오지 못하는 건 아닐지 걱정이 된다”며 “방문객이 너무 많아도 현장이 혼란스러워 영업을 제대로 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토로했다.
  • 이 와중에 쿠팡은 미 의회서 7시간 증언… 301조 뇌관 되나

    이 와중에 쿠팡은 미 의회서 7시간 증언… 301조 뇌관 되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사태로 한국 정부와 국회 등에서 추궁을 당한 해롤드 로저스 쿠팡 한국법인 임시 대표가 미국 연방의회에서 증언을 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무효화된 상호관세를 대체하는 새로운 관세 도입을 잇달아 추진 중인 가운데, 쿠팡 사태가 미국 기업에 대한 차별로 비쳐 불똥이 튀는 상황이 우려된다. 로저스 대표는 23일(현지시간) 미 하원 법제사법위원회에 출석해 7시간가량 비공개 증언을 했다. 미국 의회가 쿠팡 임직원을 상대로 직접적인 증언을 듣는 절차를 진행한 건 처음이다. 공화당과 민주당 측이 번갈아 가며 조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법사위는 정보 유출 사태 이후 진행된 한국 정부의 조사와 국회 청문회 등이 미국 기업에 대한 차별적 대우라고 의심하고 있다. 쿠팡 측은 한국 정부 기관과의 소통 기록이 담긴 수천 건의 문서와 동영상을 법사위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또 미 의원들이 여야를 가리지 않고 쿠팡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으며, 한국 정부의 미국 기업에 대한 처우를 지적했다고 덧붙였다. 미 상원 민주당 소속 마리아 캔트웰(워싱턴주) 의원은 쿠팡에 대한 한국 정부의 조치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는 서한을 주미한국대사관에 보냈다고 한다. 로저스 대표는 증언을 마친 뒤 “어떤 답변을 했느냐”는 취재진의 질의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 트럼프 행정부가 대체 관세 도입을 위해 무역법 301조에 따른 각국의 불공정 무역관행을 조사하겠다고 밝힌 상황에서 미 정치권의 이런 움직임은 우려되는 대목이다. 무역법 301조는 외국의 부당하거나 차별적인 정책에 미국이 관세 부과 등으로 대응하도록 하는 조항인데, 자칫 쿠팡 사태와 로저스 대표의 증언이 한국에 대한 보복으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지난달 쿠팡의 미국 투자사들은 트럼프 행정부에 한국에 대한 무역법 301조 조사를 청원한 바 있다. 하원 법사위 대변인은 취재진과 만나 로저스 대표에 대한 조사가 공개 청문회나 입법 조치로 이어질 가능성에 대해 “모든 것이 테이블 위에 있다”고 말했다. 앞서 공화당 소속 짐 조던 법사위원장 등은 로저스 대표에게 보낸 소환장에서 “한국 정부가 미국 기업에 대한 차별적 대우와 불필요한 장벽 생성을 피하겠다는 내용으로 트럼프 행정부와 맺은 무역 합의에도 표적 공격을 계속해왔다”고 주장했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 역시 지난달 김민석 국무총리와의 회담에서 쿠팡 사태에 대해 언급했다. 한편 쿠팡의 모회사인 쿠팡Inc의 로버트 포터 글로벌 대외협력 최고책임자(CGAO)는 이날 성명을 내고 “미 의회 증언으로 이어진 한국 사태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하고 건설적인 해결을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며 “쿠팡은 미국과 한국 간의 가교 역할을 하고 양국 경제 관계 개선, 안보 동맹 강화, 양국에 이익이 되는 무역 및 투자를 촉진하는 데 기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포터 CGAO는 2018년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연설 초안 작성 등을 맡으며 측근으로 불렸다.
  • 푸틴의 ‘트로이 목마’ 찾았다…러, 유럽 전역서 부동산 매입한 진짜 속내 [핫이슈]

    푸틴의 ‘트로이 목마’ 찾았다…러, 유럽 전역서 부동산 매입한 진짜 속내 [핫이슈]

    2022년 2월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시작된 전쟁이 만 4년째 이어지는 가운데 러시아가 유럽 전역의 전략적 요충지 인근 부동산을 조직적으로 매입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23일(현지시간) 유럽 정보기관 관계자들을 인용해 “러시아가 최소 12개 이상 유럽 국가의 군사기지와 항만, 통신 인프라 주변의 부동산을 사들인 것으로 의심된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현재 유럽 정보당국은 러시아가 별장이나 도심 아파트, 섬, 창고 등의 부동산을 확보한 뒤 이를 이용해 감시 활동을 하고 더 나아가 이들 부동산을 ‘트로이의 목마’로 활용하겠다는 속내를 가졌다고 보고 있다. 트로이 목마 전략은 겉으로는 무해하거나 유익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숨겨진 목적을 이루기 위해 내부로 침투하는 전략을 의미한다. 실제로 러시아는 노르웨이와 스웨덴의 군 기지 및 레이더 시설 인근에 러시아 정교회의 이름으로 부동산을 매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스위스에서는 제네바 인근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의 대형강입자충돌기(LHC) 주변 마을에 부동산을 매입한 러시아인들이 급증했다. CERN의 대형강입자충돌기는 입자를 거의 빛의 속도까지 가속해 서로 충돌시키는 입자 가속기로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유럽 정보당국 관계자는 “러시아가 매입한 부동산 일부에 이미 폭발물이나 드론, 무기, 특수요원이 배치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면서 “러시아의 부동산 매입은 하이브리드 전술의 일환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푸틴, ‘하이브리드 전술’과 ‘트로이 목마’를 동시에언급된 ‘하이브리드 전술’은 러시아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전면적인 군사 충돌이 아닌 은밀하게 교통과 통신, 에너지 공급망을 교란하는 작전을 의미한다. 이러한 전술은 정규전과 달리 도발의 주체를 명백하게 밝히는 데 시간이 걸려 나토의 집단 방위 조약 발동을 어렵게 만들 수 있다. 실제로 러시아는 지난 4년간 우크라이나 전쟁을 치르면서 우크라이나 영토뿐 아니라 영국과 폴란드 등에서 하이브리드 전술 또는 사보타주로 의심되는 사건을 일으켰다는 의심을 받아왔다. 러시아가 유럽 주요 지역에서 ‘트로이의 목마’를 배치하고 있다는 의심이 증폭되자 일부 국가는 경계 수위를 높이고 있다. 핀란드는 지난해 7월 러시아·벨라루스 국적자의 부동산 매입을 사실상 금지했다. 앞서 핀란드에서는 2018년 러시아와 연계된 한 기업이 군사 요충지 인근 섬에 선착장 9개와 헬리콥터 착륙시설, 막사형 건물 등 거점을 구축했다가 적발된 바 있다. 폴란드는 지난해 북부 발트해 연안에 있는 그단스크 주재 러시아 영사관을 폐쇄했고, 라트비아 역시 발트해 연안에 있는 구소련 시절 리조트를 폐쇄했다. “트럼프, 푸틴에게 충분한 압박 가하지 않아”미국의 중재에도 불구하고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종전 협상에 별다른 진전이 없는 상황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미국에 서운함을 토로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개전 4주년 하루 전인 23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미국 CNN과 인터뷰를 하던 중 ‘트럼프가 전쟁 종식을 위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충분한 압박을 가하고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이에 젤렌스키 대통령은 “아니다”라고 단호하게 답한 뒤 “만약 미국 행정부가 진정으로 푸틴을 막고자 한다면 미국은 충분히 강력하다”고 말했다. 이는 미국이 푸틴 대통령을 움직이거나 혹은 제재를 통해 전쟁을 멈추게 할 힘을 가지고 있음에도 ‘고의적으로’ 그렇게 하지 않았음을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은 단 한 사람(푸틴)과 싸우는 민주주의 국가 편에 서야 한다”며 “푸틴 그 자체가 곧 전쟁”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러시아는 돈바스(도네츠크·루한스크주) 등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을 중심으로 우크라이나 영토 약 20%를 점령한 상태다. 러시아는 해당 지역 점령 영토의 러시아 편입을 요구하고 있지만 우크라이나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미국이 참여하는 러시아, 우크라이나 3자 종전 협상은 이번 주 스위스 제네바에서 재개될 전망이다.
  • 신상 막자 온라인서 다 털렸다…강북 모텔 연쇄살인 신상공개 공방 [두 시선]

    신상 막자 온라인서 다 털렸다…강북 모텔 연쇄살인 신상공개 공방 [두 시선]

    서울 강북구 일대 모텔에서 약물이 든 음료를 건네 남성 2명이 숨지고 1명이 다친 사건을 두고 범행 동기와 수법을 둘러싼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범죄심리 전문가는 피의자가 첫 범행을 본격적인 살인에 앞선 ‘실험’처럼 활용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경찰이 피의자 신상을 공개하지 않기로 결정하자 온라인에서는 공개 요구와 비판 여론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강북경찰서는 20대 여성 피의자를 살인과 특수상해,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 피의자는 강북구 일대 모텔 등에서 향정신성 의약물이 섞인 음료를 남성들에게 건네 2명을 숨지게 하고 1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정신과에서 처방받은 벤조디아제핀 계열 약물을 숙취해소 음료 등에 섞어 피해자들에게 건넸다. 경찰은 휴대전화 포렌식 결과와 약물 사용 정황 등을 종합해 피의자가 살해 의도를 가지고 범행했다고 판단하고 상해치사 혐의를 살인 혐의로 변경했다. 오윤성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24일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첫 범행을 “남자친구를 대상으로 한 일종의 실험 성격”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피의자가 약물을 먹인 뒤 피해자가 일정 시간 움직이지 못하는 상태를 확인하고 이후 범행으로 나아갔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오 교수는 범행 동기에 대해 “인간관계를 조종하고 통제하려는 욕구가 극단적으로 변질한 형태로 나타났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주변 진술 등을 근거로 충동 통제 문제 가능성도 제기했다. 특히 피의자는 첫 범행 이후에도 같은 수법으로 범행을 반복했다. 경찰은 피의자가 범행 전 생성형 인공지능에 약물과 음주 위험성 등을 검색한 정황도 확인했다. ◆ “공개해야 예방” vs “사적 제재 우려” 사건이 알려지자 댓글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피의자 신상 공개 여부를 둘러싼 논쟁이 이어졌다. 일부 누리꾼들은 연쇄 범행에 가까운 중대 범죄인 만큼 재범 방지와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신상을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경찰은 내부 검토 끝에 이번 사건이 신상정보 공개 심의 대상 요건을 충족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현행 제도는 범행 수단의 잔인성, 중대한 피해 발생, 충분한 증거 확보, 공공의 이익 필요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공개 여부를 결정한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갈렸다. 일부 전문가는 재범 방지와 범죄 예방 차원에서 공개가 필요하다고 봤다. 반면 다른 전문가는 이미 체포한 피의자의 신상을 공개하는 것은 단순한 호기심 충족에 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 비공개 결정에 ‘신상털이’ 확산 경찰이 신상 비공개 결정을 내리자 온라인에서는 피의자의 이름과 사진, 소셜미디어(SNS) 계정 등 개인 정보가 빠르게 퍼졌다. 일부 게시물은 수십만 회 조회 수를 기록했다. 누리꾼들은 피의자 SNS에 욕설과 비난 댓글을 쏟아냈고 개인 정보를 공유하는 게시물도 확산했다. 전문가들은 이런 신상 유포 행위가 또 다른 범죄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앞서 법원은 집단 성폭행 가해자의 신상을 공개한 유튜버에게 징역형을 선고하면서 사적 제재를 정당화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피의자 신상 공개 기준을 더 명확히 정비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기준이 일관되지 않으면 불신이 커지고 온라인 신상 유포 같은 부작용이 반복될 수 있다는 것이다. 결국 이번 사건 논란은 신상 공개 여부를 넘어 강력범죄 피의자 공개 기준과 온라인 사적 제재를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라는 문제로 이어지고 있다.
  • [포착] ‘가장 예쁜 범죄자’의 가면 벗겨보니…“한 달에 400회 성매매 강요한 악마”

    [포착] ‘가장 예쁜 범죄자’의 가면 벗겨보니…“한 달에 400회 성매매 강요한 악마”

    여성들을 집요하게 감시하고 폭행하며 성매매를 강요한 일본의 매춘 업소 점주와 매니저가 첫 재판을 받았다. TBS 등 일본 현지 언론은 지난 10일 열린 해당 사건 재판에서 피고인 중 한 명인 여성 매니저가 기소 내용을 모두 인정했다고 보도했다. 도쿄 도시마구 이케부쿠로의 한 ‘걸즈바’ 점장인 스즈키 마오야(39)와 매니저 타노 카즈야(21)는 지난해 10월 매춘방지법 위반 혐의로 체포돼 조사를 받아왔다. 일본의 걸즈바는 젊은 여성 직원들이 손님과 함께 술을 마시며 대화를 나누는 형태의 유흥업소다. 바 형태의 구조로 카운터를 사이에 두고 여성 직원이 손님을 응대하는 방식으로, 다트나 가라오케(노래방) 같은 시설도 함께 운영한다. 적발된 점장과 매니저는 지난해 5~7월 매장에서 27세 여성을 상주하게 한 뒤 매춘을 강요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를 받아 온 타노는 2023년 4월부터 해당 걸즈바에서 근무한 사실이 확인됐다. 새롭게 공개된 사건 관련 보고서에 따르면 그는 걸즈바에서 낮에만 일하는 직원이었지만 이후 대학을 그만두고 걸즈바에서만 일했다. 타노는 점장 스즈키의 신임을 얻었고 차츰 단순 접객뿐 아니라 다른 종업원의 근무와 보수 등을 관리하는 매니저급으로 승진했다. 피해 여성은 2024년 9월부터 타도와 점장의 매출 압박을 받기 시작했다. 두 사람은 피해자에게 “못생겨서 매상이 오르지 않는다”고 폭언하거나, 가부키초 오쿠보 공원 인근에서 호객 행위를 강요하며 한 달 동안 약 400명을 상대로 매춘을 하게 했다. 타노는 ‘종업원 관리’ 차원에서 피해자에게 GPS 식별기기를 착용하게 하고 지정된 장소에서 고객을 맞이하고 있는지 수시로 확인했다. GPS 정보에 오차가 생기면 임금을 제대로 지급하지 않았다. 해당 사건은 피해자가 여느 날처럼 타도와 점주의 강요 하에 오쿠보 공원에서 성매매 호객 행위를 하던 중 경찰에 단속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당시 일본 사회는 20대 초반의 어린 여성인 타노가 자신과 같은 여성을 성매매를 통한 돈벌이 수단으로 인식하고 학대했다는 사실에 놀란 동시에, 그의 외모에 관심을 쏟아냈다. 일각에서는 타노를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범죄자’라고 칭송했고, AI를 이용해 애니메이션 이미지를 제작하는 사람까지 나타났다. 이에 현지에서는 성매매 강요와 매춘방지법 위반 등의 범죄가 매우 심각하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왔다. 첫 재판에서 혐의를 인정한 타노의 다음 재판은 다음 달 4일 열린다.
  • HMM, 화주 위한 생성형 AI 기반 24시간 챗봇 도입

    HMM이 화주를 위한 생성형 인공지능(AI) 기반 24시간 챗봇 서비스를 도입했다고 23일 밝혔다. LG CNS와 함께 개발한 이 챗봇은 화주가 정확한 해운 용어나 복잡한 절차를 몰라도 상담원과 대화하듯 질문하며 필요한 정보에 접근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선박 일정, 운임 정보 등 정보 확인과 국가별 통관 절차, 복잡한 규제사항, 위험화물 운송 여부 등 전문 지식이 필요한 업무도 손쉽게 해결할 수 있다. 특히 전 세계 화주를 대상으로 하는 서비스 특성을 고려해 17개 언어로 실시간 번역 기능을 탑재했다.
  • LGU+, MWC에서 진화된 ‘익시오 프로’ 공개

    LG유플러스가 다음달 2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26’에서 인공지능(AI) 통화 서비스의 진화 모델인 ‘익시오 프로’(ixi-O Pro)를 공개한다고 23일 밝혔다. 기존 익시오가 사용자의 요청에 응답하는 방식이었다면, 익시오 프로는 대화의 맥락과 일상 데이터를 스스로 파악해 정보를 먼저 제안하는 ‘미래형 AI 콜 에이전트’를 지향한다. 익시오 프로는 사용자의 통화와 문자, 일정 등을 종합적으로 이해해 필요한 정보를 맞춤형으로 안내한다. 별도의 호출이 없어도 지난 통화에서 언급된 할 일을 정리해 알려주거나, 통화 중 궁금할 만한 사항을 실시간으로 확인해 제시하는 방식이다. LG유플러스는 집과 사무실, 차량, 로봇 등으로 익시오의 연결성을 확장해 어디서든 고객과 소통하는 ‘보이스 기반 슈퍼 에이전트’로 키워낼 계획이다. 금융권과의 협업 체계도 구체화했다. LG유플러스는 KB국민은행과 손잡고 통신과 금융을 결합한 보이스피싱 실시간 대응 시스템을 구축했다. 
  • AI 비서만 믿다가 보안 발등 찍힐라

    인공지능(AI) 에이전트(비서) 도입 및 확산으로 사이버 보안 위협이 높아져 안전장치를 강화해야 한다는 분석이 23일 나왔다. 삼성SDS는 올해 기업에 영향을 끼칠 5대 사이버 위협을 이날 발표했다. 우선 자율적 업무 수행 주체로 발전 중인 AI 에이전트의 실행 과정에서 과도한 위임 및 권한 남용을 통해 데이터 유출, 무단 작업, 시스템 손상을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삼성SDS는 “AI에 최소 권한을 부여하고, 정보 변경이나 결제 등 민감한 명령 수행 시 AI 가드레일을 통한 실시간 모니터링 및 이상 행위를 탐지·차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차량 주행 중 도로 이탈을 막는 물리적 가드레일처럼 AI가 의도하지 않은 행동을 막을 장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악성 소프트웨어인 랜섬웨어도 위협 요인이다. 최근 랜섬웨어는 피해 기업의 데이터 암호화, 탈취 데이터의 공개 협박, 디도스(DDoS) 공격, 피해 기업의 고객·파트너·미디어 대상 압박 등 4중 갈취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 이에 대응하려면 조기 복구 및 정상화를 위한 백업 체계 확보 등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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