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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한·미·일 MD 협력강화 방안 입법

    미국 의회가 한국과 미국, 일본의 미사일방어(MD) 협력 강화 방안을 미 국방부가 검토해 보고하라는 내용을 담은 국방수권법안을 통과시켰다. 또 정부에 북한 정치범수용소 조사와 보고를 촉구하는 내용이 포함된 정보수권법안도 통과됐다. 미 상원은 12일(현지시간) 5771억 달러(약 635조 9000억원)에 달하는 국방예산 지출 계획이 담긴 2015 회계연도 국방수권법안을 찬성 89표, 반대 11표로 가결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서명을 거쳐 내년 1월부터 공식 발효된다. 한반도와 관련해서는 지난 5월 하원에서 채택된 법안이 그대로 이어져 미 국방장관이 한·미·일 3각 MD 협력 강화 방안을 검토해 이를 법안 발효 후 6개월 이내에 상·하원 군사위에 보고하라는 내용이 포함됐다. 법안은 “한·미·일 3국 간 미사일 협력은 동북아 역내에서 미국의 동맹 안보를 강화하고 역내 전진배치된 미군과 미국 본토의 방위능력을 증강할 것”이라며 “3국 미사일 협력 강화의 기회를 모색하기 위한 평가작업을 시행하고 단거리 미사일과 로켓, 포격 방어 능력과 관련한 대안들을 검토하라”고 명시했다. 일각에서는 미 의회의 이 같은 움직임이 미국이 추진하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인 사드(THAAD)의 한반도 배치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미 상원 군사위원회 소속 켈리 에이욧(공화당) 상원의원은 “한·미·일 MD 협력과 사드의 한반도 배치를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힌 바 있다.<서울신문 11월 26일자 6면> 미 상·하원은 또 지난 7월 상원 정보위원회가 국가정보국(DNI)에 북한 정치범수용소 실태를 파악해 보고하라는 내용을 담아 발의한 정보수권법안을 각각 9일과 10일 통과시켰다. 법안은 DNI 국장이 국무장관과의 협의를 거쳐 유엔 북한인권위원회(COI) 보고서 권고사항 이행을 위한 조치와 수용소 수감자 등 구체적 운영 실태, 수용소 캠프 위성사진 등을 상·하원 정보위원회와 외교위원회에 공식 보고서로 제출하도록 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서울&평양 리포트] ‘포스트 장성택’ 없어… 외화벌이 틀어쥔 軍

    [서울&평양 리포트] ‘포스트 장성택’ 없어… 외화벌이 틀어쥔 軍

    김정은 체제 초기 후견인 역할을 했던 고모부 장성택 처형은 북한은 물론 국제사회에도 큰 충격을 줬다. 북한이 나열한 그의 죄목 중 ‘불경죄’는 곧 ‘역린’(逆鱗)을 의미한다. 최고 존엄의 권위에 도전한 장성택의 행위는 용납받지 못했다. 장성택이 처형된 지 꼭 1년이 되는 날인 12일 김정은 정권의 권력은 일시적이나마 공고화된 것으로 보여진다. 이는 북한 내에서 불고 있는 ‘장성택 그림자 지우기’의 일환으로 이뤄지는 인적개편을 보면 알 수 있다. 정보 당국은 지난해 말에 북한 당국이 장성택 연관자들을 제한적으로 처리했다고 보고 있다. 한 정보 관계자는 “북한이 장성택 관련자들을 광범위하게 솎아낸 것이 아니라 내부동요를 고려해 제한적으로 처리했다”고 밝혔다. ●장성택 처형 후 석탄·금속 관련 인사 교체 실제 장성택 측근들로 알려진 당 행정부 부부장들인 리용화, 장수길이 처형됐고 또 친·인척인 전용진 전 쿠바대사와 장용철 전 말레이시아 대사를 소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성택이 관여했던 주요 외화벌이 사업인 석탄·금속 관련 인사들도 내각에서 교체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도 지난 3월 북한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를 통해 약 55%에 가까운 대의원이 바뀌면서 ‘장성택 잔재 숙청’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 장성택 세력의 몰락과 대조적으로 김정은 시대의 신진 세력이 부상했다. 대표적으로 한광상 재정경리부장, 서홍찬 인민무력부 제1부부장, 변인선 제1부총참모장, 리병철 전 항공 및 반항공사령관 등이 각광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은 “김정은 시대의 권력 강화 측면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인적 변화로 볼 수 있다”면서 “장성택 사건을 ‘현대판 종파집단에 대한 숙청’으로 규정하며 권력 안정화를 추진했다”고 진단했다. ●장성택 주도 북한 이권 사업의 향배는? 지난해 12월 남재준 국가정보원장은 국회 정보위원회 비공개 전체회의에서 “장성택이 이권에 개입해 타 기관의 불만이 고조됐고, (이와 관련한) 비리 보고가 김정은에게 올라가 장성택에 대한 불신이 있었다”라며 “당 행정부 산하 54부를 중심으로 알짜 사업의 이권에 개입했는데, 주로 이는 석탄에 관련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 시기 북한 국가안전보위부 특별군사재판소가 장성택 재판 판결문에서 “부서와 산하 단위의 기구를 대대적으로 확장하면서 나라의 전반 사업을 걷어쥐고 중앙기관에 깊숙이 손을 뻗치려고 책동했다”고 밝힌 것을 보면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2010년 국방위원회 산하에서 당 행정부로 이관된 54부는 북한 내 외화벌이에서 알짜 사업인 석탄 수출을 독점하다시피 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1년이 지난 현 시점에서는 당과 군부에서 이 이권사업을 양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부 관계자는 “(북한에서) 당과 군이 54부를 분산해서 장성택 이권을 나누어 가진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이 중국에 있는 무역회사의 명칭이나 사장이 계속 바뀌고 외화벌이 기관이 당에서 군으로, 군에서 당으로 이관된 것이 확인 됐다”고 밝혔다. 아울러 북한 내 주요 외화벌이 사업 중 하나인 수산·양식사업권도 당 기구 산하에서 군 관련 기관으로 이동한 정황이 나타났다. ●평양 10만호 사업 등 주요 사업 대부분 좌초 장성택이 주도하던 사업들도 전면 개편 또는 중단됐다. 장성택이 주도하던 평양 10만호 건설 사업도 김정은의 ‘전시성’ 사업으로 대체됐다. 이 사업은 작년까지 2만호 건설에 그쳤고 자금 부족으로 중단됐다. 김정은은 이 사업 대신 ▲위성과학자 주택지구 ▲평양 육아원 애육원 ▲김책공대 교육자 살림집 건설 등 ‘선심성’ 사업에 치중했다. 장성택이 실권을 쥐고 있을 당시 추진했던 각종 경제 프로젝트는 명칭이 바뀌었다. 김정은은 올 2월 6개 신규 경제개발구를 발표하면서 신의주 경제지대의 명칭을 특수경제지대에서 국제경제지대로 변경했다. 지난 8월에는 장성택과 관련된 공장인 대동강 타일공장을 천리마로 바꾸고, 승리윤활유공장을 천지로 개칭하는 등 장성택 지우기는 현재 진행 중이다. 조영기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는 “결과적으로 ‘포스트 장성택’은 없었다”면서 “장성택이었으면 가능했을 사업이 좌초되는 단면에는 북한이 그만큼 취약하다는 반증”이라고 평가했다. 더불어 김정은은 경제 살리기보다 ▲미림승마장 ▲마식령 스키장 ▲문수 물놀이장 등 개인의 치적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집권 이후 정부의 재정건전성 확보 조치나 공장 경쟁력 제고 방안 등 경제 성장과 관련한 이렇다 할 정책도 나오지 않고 있는 것도 또 다른 이유다. 정부 관계자는 “장성택의 잔재를 청산하려는 노력을 지속하고 있지만 전시성 사업은 자원 배분의 왜곡을 초래할 수밖에 없다”며 “근본적 재정 건전성을 확보하지 못하는 한 북한 경제를 회생시키는 데 기여할지는 의문”이라고 평가했다. 북한은 장성택을 처형하면서 “나라의 자원을 헐값에 팔아버리는 매국행위”를 내세워 북·중간 경제교역을 범죄행위로 규정했다. 북·중 교역의 파트너인 중국 입장에서는 졸지에 헐값에 북한 자원을 매집하는 ‘파렴치한’이 됐다. 장성택 처형 다음날인 지난해 12월 13일 홍콩 대공보는 사설에서 “역사적 시기마다 중국이 북한에 요구하는 것은 달랐지만 가장 큰 요구는 ‘북한의 안정’이었다”며 “장성택 사건은 중국에 있어 북한에 존재하는 불안정 요소가 한국보다 훨씬 크고 위험하다는 경종을 울리고 있다”고 강조하고 “앞으로 중국의 국가 이익에 손실을 줄 주요인은 북한에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공보의 예측도 북·중관계의 냉각기가 1년이 넘은 이 시점까지 지속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하지만 현재 북·중 관계는 서로에 대한 실망을 넘어 불편한 관계로 고착화되는 모습이다. 지난해 실세로 통하던 장성택이 처형된 후 북·중 간 정치분야 교류가 크게 줄어들었다. 통일부 관계자는 “매년 북·중이 고위급 인사를 교류했는데 장성택 처형 이후 많이 바뀌었다”고 밝혔다. 김정일-후진타오 시절 1년에 45회 정도 이뤄지던 정치교류가 장성택 처형 이후 3분의1로 줄었다는 설명이다. 지난 2월 중국 류젠민(劉振民) 외교부 부부장 방북에 이어 3월 우다웨이(武大偉) 한반도사무특별대표의 방북 이후 중국 정부 인사의 북한 방문은 끊긴 상태다. 또 북한과 중국은 1년에 5~6차례 군사교류를 했지만 올해 군사 교류는 전무한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북·중이 추진해 오던 경협 프로젝트도 별다른 진전이 없다. 정부 관계자는 “장성택이 주도하던 나선·황금평 특구 개발사업은 답보상태”라고 밝혀 변화된 북·중관계의 민낯을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북한 내 엘리트들 보신주의 팽배 장성택 처형 이후 북한 내에서 엘리트들의 체제수호 의지에 동기를 부여하는 이른바 ‘운명공동체’ 의식은 김정은 3대 세습체제로 넘어오면서 크게 훼손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장성택 숙청 이후 무자비한 공포통치가 지속되면서 간부층 내부에서 신변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으며, 권력층의 비리와 보신주의가 급속도로 전파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성일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최근 김정은의 측근들조차 장성택 처형의 주된 죄목이 ‘김정은 권위훼손’이었다는 점을 의식해, 언행을 극도로 조심하면서 충성심 과시에 급급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북한 간부층 내부에서 ‘복지부동ㆍ면종복배’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면서 “일부 내각 간부는 ‘경제파탄’을 지적하며 김정은이 10년을 버티지 못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美 CIA국장·상원 정보위원장 ‘고문 보고서’ 정면 충돌 “빈라덴 사살 작전 도움” vs “증거 없다”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잔혹한 고문 실태 보고서가 공개돼 파장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이를 발표한 다이앤 파인스타인 상원 정보위원장과 존 브레넌 CIA 국장이 정면으로 충돌했다. 이들을 두고 미 언론은 ‘악연 중 악연’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브레넌 국장은 11일(현지시간) CIA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제한적인 경우에서 승인받지 않은 가혹하고 혐오스러운 심문 기법이 사용됐다”고 인정했다. 그러나 그는 CIA의 ‘선진심문기법’(EIT)으로 고문을 당한 테러 용의자들이 알카에다 지도자인 오사마 빈라덴 사살 작전 수행에서 “도움이 되고, 실제로 사용된 정보를 제공했다”면서 “이 같은 정보가 EIT 없이 가능했을지는 알 수 없다”고 강조했다. 고문이 효과가 있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이에 대해 파인스타인 위원장은 브레넌 국장의 회견이 생중계로 진행되는 동안 트위터를 통해 “빈라덴 사살로 이어진 핵심 정보는 EIT와는 관련이 없다”며 “보고서 378쪽에 이 점을 분명히 입증하는 증거가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보고서는 핵심 정보를 (고문이 아닌) 다른 방법으로도 알 수 있었다는 점을 보여준다. CIA는 고문 전에 정보를 갖고 있었다”며 “EIT를 이용함으로써 테러 공격을 막았다는 증거는 없다”고 강조했다. 두 사람은 보고서 공개 과정과 관련해서도 상반된 의견을 내놨다. 브레넌 국장은 “정보위가 보고서 준비 과정에서 CIA 관계자들과 소통할 기회를 갖지 않은 점이 개탄스럽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파인스타인 위원장은 “100건이 넘는 인터뷰 보고서와 구두, 서면 증언 등을 통해 CIA 내부 의견을 반영했다”고 반박했다. 파인스타인 위원장과 브레넌 국장은 이미 지난 3월부터 충돌했다. 파인스타인 위원장은 당시 CIA가 정보위의 고문 보고서 작업을 염탐하려고 정보위 컴퓨터를 불법 열람했다고 폭로했고, 브레넌 국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맞섰다. 그러나 브레넌 국장은 지난 8월 열람을 시인했고 파인스타인 위원장에게 사과했지만 갈등은 봉합되지 않았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공화당 ‘매파’지만… 매케인 “CIA 보고서 공개 환영”

    공화당 ‘매파’지만… 매케인 “CIA 보고서 공개 환영”

    “(미국 중앙정보국이 고문했다는) 진실은 삼키기 힘든 약이지만 미국인들은 진실을 알 권리가 있다.” 조지 W 부시 미 행정부 시절 중앙정보국(CIA)이 테러 용의자들을 고문했다는 보고서가 공개된 뒤 부시 전 대통령이 속한 공화당 의원들의 반발이 거센 가운데 공화당에서 최고 강경파로 꼽히는 존 매케인 상원의원이 공화당과 상반된 목소리를 내고 있어 주목된다. 10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매케인 의원은 보고서가 공개된 뒤 상원 회의장에서 “CIA 보고서 공개를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내년 1월 출범하는 새 의회에서 상원 군사위원장에 내정된 매케인 의원이 CIA 보고서 공개를 지지하며 CIA의 잘못된 고문 행위를 비판한 것은 그의 개인적인 경험에 기인한 것이다. CNN은 “베트남전에 해군으로 참전했던 매케인 의원은 포로로 잡혀 고문을 받다가 겨우 살아남았기 때문에 고문 행위에 비판적”이라고 전했다. 매케인 의원은 “CIA의 고문은 목적 달성에 실패했고 미국의 안보 이익과 명성에 해를 입혔다”고 지적했다. 이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다이앤 파인스타인(민주) 상원 정보위원장의 평가와 맥을 같이한다. 매케인 의원은 또 “보고서 공개는 정당한 행위다. 이는 안보 불안을 능가하며 궁극적으로 안보를 강화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 등 의회 일각에서 CIA 관계자들을 경질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CIA 조직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그러나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존 브레넌 CIA 국장을 신임하고 있다”며 일각에서 제기된 브레넌 국장의 사임 또는 경질 요구를 일축했다. 브레넌 국장은 CIA 보고서가 발표되자 CIA 심문 기법이 테러 위협을 막는 데 도움이 됐다고 항변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더 잔혹하거나 더 야만적이거나…CIA 고문보고서 공개 일파만파

    더 잔혹하거나 더 야만적이거나…CIA 고문보고서 공개 일파만파

    “중앙정보국(CIA)의 고문은 미국의 가치에 맞지 않고 미국의 위상에 타격을 줬다.”(버락 오바마 대통령) “테러집단에 대한 고문은 효과가 없었는데도 CIA는 여론을 호도했다.”(다이앤 파인스타인 상원 정보위원장) 버락 오바마 미 정부와 상원 정보위원회가 함께 작업해 온 CIA의 테러 용의자 고문 실태 보고서가 9일(현지시간) 공개되면서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파장을 낳고 있다. 미 정부는 보고서 공개에 따른 보복 공격 가능성에 대비해 경비를 강화하고 있다. 다이앤 파인스타인(민주) 상원 정보위원장은 이날 비밀로 분류된 6700여쪽 분량의 내용을 500여쪽으로 요약한 보고서를 공개하고 “알카에다 대원 등을 상대로 한 CIA의 고문은 법적 테두리를 넘어섰으며 효과적이지도 못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9·11테러 이후 2008년까지 유럽, 아시아의 비밀 시설에 수감된 알카에다 대원을 상대로 자행된 CIA의 고문 실태를 구체적으로 적시했다. 이에 따르면 CIA는 ‘선진 심문 프로그램’이라는 이름으로 최소 119명의 테러 용의자를 수감, 조사했다. 특히 고문기술 개발을 위해 심리학 박사 2명이 만든 외주업체를 고용해 8100만 달러(약 894억원)를 지불했다. 이들은 20여개 고문기법을 만들어냈고 이 중 10여개가 적용됐다. CIA의 고문기술자들은 대상자를 움직이지 못하게 눕힌 다음 얼굴에 물을 붓는 ‘워터 보딩’을 한 번에 30분 이상 지속했으며 1명에게 최소 183번의 워터 보딩을 실시하기도 했다. 항문을 통해 직장에 강제로 물을 주입하기도 했다. 모든 체모를 깎아낸 뒤 흰 방에 집어넣고 밝은 조명 아래 아주 큰 소리의 음악을 계속 듣도록 강요하는 정신적 고문도 가했다. 한 대상자는 17일 연속 잠들지 못했다. 2002년 11월 한 외국 비밀 수감 시설에서는 쇠사슬로 묶은 고문 대상자를 콘크리트 바닥에 눕힌 뒤 ‘비협조적’이라고 판단될 때마다 옷을 벗겼다. 이 사람은 고문 둘째 날 저체온증으로 숨졌다. 더욱 심각한 것은 잔혹한 고문이 정보 수집, 테러 방지에 효과가 없었는데도 CIA 당국자들은 기밀 정보를 특정 언론에 흘리는 수법 등을 통해 “선진 심문 프로그램이 효과적이고 다수의 테러 음모를 분쇄했다”고 밝히며 정책 입안자들과 국민을 호도했다는 점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보고서 공개를 환영하는 성명을 내고 고문 금지를 약속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언론 인터뷰에서 “이런 보고서 공개는 힘든 일이지만 우리의 잘못을 인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벤 에머슨 유엔 대테러·인권 특별보고관은 성명에서 “미 정부는 고문에 책임이 있는 CIA 및 정부 관리들을 기소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미 정치권의 반응은 엇갈려 후폭풍이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해리 리드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고문은 잘못된 것일 뿐 아니라 효과도 없었고 미국에 악명만 가져다줬다”고 비판했다. 반면 미치 매코널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는 “CIA의 조사 방식이 테러 용의자를 잡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맞섰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CIA 고문보고서 공개 “드릴·권총 사용한 고문” 충격적 방법은?

    CIA 고문보고서 공개 CIA 고문보고서 공개 “드릴·권총 사용한 고문” 충격적 방법은?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테러 용의자에 대한 고문 실태를 담은 미국 상원 정보위원회 보고서가 9일(현지시간) 공개됐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이로 인해 국제 테러 집단의 보복 공격 등이 뒤따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해외 공관과 시설 등에 대한 보안과 경비를 강화했다. 특히 이번에 드러난 고문 행위가 대부분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 자행된 것이라는 점에서 보고서를 둘러싼 미국 정치권의 공방도 가열되고 있다. 다이앤 파인스타인(민주·캘리포니아) 상원 정보위원장은 이날 비밀로 분류된 총 6800쪽 분량의 내용을 약 500쪽으로 요약한 보고서를 공개하고 “알카에다 대원 등을 상대로 한 CIA의 고문은 법적 테두리를 넘어선 것일 뿐 아니라 별로 효과적이지도 못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2001년 9·11 사태 이후 유럽과 아시아의 비밀시설에 수감된 알카에다 대원들을 상대로 자행된 CIA의 고문 실태를 구체적으로 적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CIA가 테러 용의자를 조사하면서 적용한 이른바 ‘선진 심문(enhanced interrogation) 프로그램’은 CIA가 백악관과 의회에 설명해온 것보다 훨씬 더 야만적이고 잔혹했지만, 테러 위협을 막을 정보를 제대로 얻어내지 못했다는 것이다. 대표적 가혹행위 사례로 수주 간 잠을 재우지 않거나 벽에 세워놓고 구타하거나 조그만 상자에 가두거나 살해하겠다고 위협하거나 오랫동안 독방에 수용하거나, 심지어 성고문 위협 및 물고문을 가하는 수법 등이 거론됐다. 용의자를 공포에 몰아넣기 위해 ‘러시안룰렛’(총알을 한 발만 넣고 자신의 머리에 총을 쏘는 것)과 전동 드릴 등도 동원했다. 한 구금자는 수용소 바닥에 발이 체인으로 묶인 상태에서 저체온증으로 사망하기도 했다. 그런데도, CIA와 많은 정부 고위 당국자들은 기밀 정보를 특정 언론에 흘리는 수법 등을 통해 이 프로그램이 매우 효과적이고 다수의 테러 음모를 분쇄했다면서 일반 국민과 정치권을 호도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파인스타인 위원장은 이번 드러난 관행은 미국 역사의 ‘오점’이라고 규정하고, “어떤 용어로 포장하든 CIA 수감자들은 고문을 당했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즉각 보고서 공개를 환영하고 고문 금지를 약속했다. 그는 이날 성명을 내고 “CIA의 가혹한 심문 기법은 미국과 미국민의 가치에 반하는 것”이라며 “그게 내가 취임하자마자 고문을 금지한 이유이고, 이런 방법이 발붙이지 못하도록 대통령으로서의 권한을 지속적으로 행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보고서로 적나라하게 드러난 ‘과거 관행’이 대부분 전임인 부시 대통령 시절 행해졌다는 점을 부각한 것이다. 다만 이번 보고서에서 부시 전 대통령은 CIA의 고문과 관련한 보고를 임기 중 4년간만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CIA 문서와 관계자들을 조사한 결과 ‘강화된 심문기술’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2001∼2003년 사이 대통령에게 공유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해리 리드(네바다)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고문은 잘못된 것일 뿐 아니라 제대로 먹히지도 않았으며 미국에 악명만 가져다줬다”고 비판했다. 오바마 행정부는 그러나 이번 보고서 공개가 테러 집단이나 극단주의자 등에 의한 보복 공격 등으로 이어질 공산도 있다고 보고 해외 주요 공관 시설에 대한 경비 강화 조처를 내렸다. 미국 국방부도 지난 주말 세계 주요 지역의 미군 지휘관들에게 경계 태세를 높이도록 지시했다. 그러나 보고서 공개에 대해 CIA 등 정보 당국과 공화당은 반발했다. 존 브레넌 CIA 국장은 과거 실수를 인정하면서도 CIA의 조사 기법이 테러 위협을 막고 실제 공격 음모를 와해시키는 데 기여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체 검토한 바로는 혹독한 조사를 통해 실제 테러 계획을 좌절시키고 테러리스트를 체포하고 미국민의 생명을 구하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정보를 생산했다”고 강조했다. 9·11 테러 당시 CIA 수장이었던 조지 테닛 전 국장도 “이 심문 프로그램으로 수많은 알카에다 지도자들을 포로로 붙잡았으며 이들을 전장에서 몰아냈다”고 주장했다. 미치 매코널(켄터키)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와 색스비 챔블리스(조지아) 상원 정보위 공화당 간사는 이날 공동 성명을 내고 CIA의 이런 조사 방식이 주요 테러 용의자를 잡고 오사마 빈 라덴을 사살하는 데 도움을 줬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보고서 공개가 미국 국가안보에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사안이 국제문제화할 조짐도 보이고 있다. 벤 에머슨 유엔 대테러·인권 특별보고관은 이날 발표한 성명을 통해 “국제 인권법에 어긋나는 조직적 범죄와 엄청난 인권침해가 발생했다”며 “미국 정부는 고문에 책임이 있는 CIA 및 정부 관리들을 기소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러나 미국 법무부는 9일 성명을 내고 “이번 사안에 대해 기소를 거부하기로 최종 결정했다”며 “합리적 의심을 넘어서 혐의를 입증하고 유죄 판결을 받아낼 법정에서 채택 가능한 증거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CIA 고문보고서 공개 “다시는 하얀방 넣지 말라” 도대체 뭐길래? ‘충격’

    CIA 고문보고서 공개 CIA 고문보고서 공개 “다시는 하얀방 넣지 말라” 도대체 뭐길래? ‘충격’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테러 용의자에 대한 고문 실태를 담은 미국 상원 정보위원회 보고서가 9일(현지시간) 공개됐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이로 인해 국제 테러 집단의 보복 공격 등이 뒤따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해외 공관과 시설 등에 대한 보안과 경비를 강화했다. 특히 이번에 드러난 고문 행위가 대부분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 자행된 것이라는 점에서 보고서를 둘러싼 미국 정치권의 공방도 가열되고 있다. 다이앤 파인스타인(민주·캘리포니아) 상원 정보위원장은 이날 비밀로 분류된 총 6800쪽 분량의 내용을 약 500쪽으로 요약한 보고서를 공개하고 “알카에다 대원 등을 상대로 한 CIA의 고문은 법적 테두리를 넘어선 것일 뿐 아니라 별로 효과적이지도 못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2001년 9·11 사태 이후 유럽과 아시아의 비밀시설에 수감된 알카에다 대원들을 상대로 자행된 CIA의 고문 실태를 구체적으로 적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CIA가 테러 용의자를 조사하면서 적용한 이른바 ‘선진 심문(enhanced interrogation) 프로그램’은 CIA가 백악관과 의회에 설명해온 것보다 훨씬 더 야만적이고 잔혹했지만, 테러 위협을 막을 정보를 제대로 얻어내지 못했다는 것이다. 대표적 가혹행위 사례로 수주 간 잠을 재우지 않거나 벽에 세워놓고 구타하거나 조그만 상자에 가두거나 살해하겠다고 위협하거나 오랫동안 독방에 수용하거나, 심지어 성고문 위협 및 물고문을 가하는 수법 등이 거론됐다. 용의자를 공포에 몰아넣기 위해 ‘러시안룰렛’(총알을 한 발만 넣고 자신의 머리에 총을 쏘는 것)과 전동 드릴 등도 동원했다. 한 구금자는 수용소 바닥에 발이 체인으로 묶인 상태에서 저체온증으로 사망하기도 했다. 흔히 영화에서 볼 수 있는 물고문에 대한 설명도 있다. 얼굴에 떨어지는 물을 피하지 못하도록 하는 CIA의 대표적인 고문 방식이다. 고문 대상자의 얼굴이나 턱을 압박해 움직이지 못하도록 하고, 심지어 손으로 턱 주변에 물이 흘러내리지 못하도록 막음으로써 대상자의 입과 코가 물에 잠기는 상태로 만들어 효과를 높였다고 나와있다. 고문 대상자의 항문을 통해 직장에 물을 주입는 방식은 상당한 고통을 주는 효과적인 심문 방법이라고 CIA는 평가를 내렸다. 그밖에도 머리카락과 턱수염을 포함해 고문 대상자의 모든 체모를 깎은 다음 옷을 모두 벗기고 추운 방에 집어넣은 다음 매우 밝은 조명을 방 안에 켜고 귀가 아플 정도로 소음에 가까운 음악을 계속 듣도록 강요하는 ‘감각 이탈’ 이라는 고문도 시행됐다. 고문 대상자를 일주일 이상 잠들지 못하도록 하는가 하면 한명에게 17일 연속 고문하거나 심지어 성고문 위협을 하는 수법까지 거론됐다. 그런데도, CIA와 많은 정부 고위 당국자들은 기밀 정보를 특정 언론에 흘리는 수법 등을 통해 이 프로그램이 매우 효과적이고 다수의 테러 음모를 분쇄했다면서 일반 국민과 정치권을 호도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파인스타인 위원장은 이번 드러난 관행은 미국 역사의 ‘오점’이라고 규정하고, “어떤 용어로 포장하든 CIA 수감자들은 고문을 당했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즉각 보고서 공개를 환영하고 고문 금지를 약속했다. 그는 이날 성명을 내고 “CIA의 가혹한 심문 기법은 미국과 미국민의 가치에 반하는 것”이라며 “그게 내가 취임하자마자 고문을 금지한 이유이고, 이런 방법이 발붙이지 못하도록 대통령으로서의 권한을 지속적으로 행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보고서로 적나라하게 드러난 ‘과거 관행’이 대부분 전임인 부시 대통령 시절 행해졌다는 점을 부각한 것이다. 다만 이번 보고서에서 부시 전 대통령은 CIA의 고문과 관련한 보고를 임기 중 4년간만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CIA 문서와 관계자들을 조사한 결과 ‘강화된 심문기술’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2001∼2003년 사이 대통령에게 공유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해리 리드(네바다)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고문은 잘못된 것일 뿐 아니라 제대로 먹히지도 않았으며 미국에 악명만 가져다줬다”고 비판했다. 오바마 행정부는 그러나 이번 보고서 공개가 테러 집단이나 극단주의자 등에 의한 보복 공격 등으로 이어질 공산도 있다고 보고 해외 주요 공관 시설에 대한 경비 강화 조처를 내렸다. 미국 국방부도 지난 주말 세계 주요 지역의 미군 지휘관들에게 경계 태세를 높이도록 지시했다. 그러나 보고서 공개에 대해 CIA 등 정보 당국과 공화당은 반발했다. 존 브레넌 CIA 국장은 과거 실수를 인정하면서도 CIA의 조사 기법이 테러 위협을 막고 실제 공격 음모를 와해시키는 데 기여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체 검토한 바로는 혹독한 조사를 통해 실제 테러 계획을 좌절시키고 테러리스트를 체포하고 미국민의 생명을 구하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정보를 생산했다”고 강조했다. 9·11 테러 당시 CIA 수장이었던 조지 테닛 전 국장도 “이 심문 프로그램으로 수많은 알카에다 지도자들을 포로로 붙잡았으며 이들을 전장에서 몰아냈다”고 주장했다. 미치 매코널(켄터키)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와 색스비 챔블리스(조지아) 상원 정보위 공화당 간사는 이날 공동 성명을 내고 CIA의 이런 조사 방식이 주요 테러 용의자를 잡고 오사마 빈 라덴을 사살하는 데 도움을 줬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보고서 공개가 미국 국가안보에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사안이 국제문제화할 조짐도 보이고 있다. 벤 에머슨 유엔 대테러·인권 특별보고관은 이날 발표한 성명을 통해 “국제 인권법에 어긋나는 조직적 범죄와 엄청난 인권침해가 발생했다”며 “미국 정부는 고문에 책임이 있는 CIA 및 정부 관리들을 기소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러나 미국 법무부는 9일 성명을 내고 “이번 사안에 대해 기소를 거부하기로 최종 결정했다”며 “합리적 의심을 넘어서 혐의를 입증하고 유죄 판결을 받아낼 법정에서 채택 가능한 증거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CIA 고문보고서 공개 “온 몸의 털 깎고 하얀 방에서…” 충격적 실태

    CIA 고문보고서 공개 CIA 고문보고서 공개 “온 몸의 털 깎고 하얀 방에서…” 충격적 실태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테러 용의자에 대한 고문 실태를 담은 미국 상원 정보위원회 보고서가 9일(현지시간) 공개됐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이로 인해 국제 테러 집단의 보복 공격 등이 뒤따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해외 공관과 시설 등에 대한 보안과 경비를 강화했다. 특히 이번에 드러난 고문 행위가 대부분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 자행된 것이라는 점에서 보고서를 둘러싼 미국 정치권의 공방도 가열되고 있다. 다이앤 파인스타인(민주·캘리포니아) 상원 정보위원장은 이날 비밀로 분류된 총 6800쪽 분량의 내용을 약 500쪽으로 요약한 보고서를 공개하고 “알카에다 대원 등을 상대로 한 CIA의 고문은 법적 테두리를 넘어선 것일 뿐 아니라 별로 효과적이지도 못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2001년 9·11 사태 이후 유럽과 아시아의 비밀시설에 수감된 알카에다 대원들을 상대로 자행된 CIA의 고문 실태를 구체적으로 적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CIA가 테러 용의자를 조사하면서 적용한 이른바 ‘선진 심문(enhanced interrogation) 프로그램’은 CIA가 백악관과 의회에 설명해온 것보다 훨씬 더 야만적이고 잔혹했지만, 테러 위협을 막을 정보를 제대로 얻어내지 못했다는 것이다. CIA 불법 고문의 대표격인 물고문의 일종 ‘워터보딩’이 그동안 알려진 것보다 다양하게 변형돼 사용됐으며, 다양한 가혹행위 방법을 조합해 단순히 죽음의 공포를 주는 수준을 넘어서 정신 자체를 파괴하기도 한 잔혹상이 이 보고서에 그대로 드러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워터보딩’, 즉 대상자를 움직이지 못하게 눕힌 다음 얼굴에 물을 붓는 행위는 대상자에게 더 고통을 주도록 다양하게 변형됐다. 고문 대상자가 얼굴로 떨어지는 물을 피하지 못하도록 고문 행위자가 대상자의 얼굴이나 턱을 압박한 것은 물론, 행위자가 손으로 대상자의 턱 주변에서 물이 흘러내리지 못하도록 막음으로써 대상자의 입과 코가 실제로 물에 잠기는 상태로 만들기도 했다. CIA 자체 기준에서 최대 지속 시간으로 설정한 20분을 훌쩍 넘긴 30분 이상 계속해서 ‘워터보딩’을 가한 것은 물론, 특정한 대상자에게 적어도 183번의 ‘워터보딩’을 가한 경우도 있었다. 다른 비밀 수감 시설로 옮기겠다고 알리고서, 옮겨지면 더 가혹한 ‘워터보딩’을 당할 것이라는 협박 또한 빠지지 않았다. 고문 대상자의 신체에 강제로 물을 주입하는 행위도 이뤄졌다. 주로 대상자의 직장(直腸)으로 물을 주입했으며, 이 행위에 대해 CIA 관계자들은 대상자에게 상당한 고통을 주는 효과적인 심문 방법이라는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대상자의 정신적 고통을 극대화하기 위한 ‘감각 이탈’이라는 기법도 있었다. 머리카락과 턱수염을 포함해 고문 대상자의 모든 체모를 깎아내고 나서, 옷을 모두 벗기고 불편할 정도로 낮은 온도의 흰 방에 집어넣은 다음, 매우 밝은 조명을 방 안에 켜고 매우 큰 소리의 음악을 계속 듣도록 강요하는 것이다. 구타는 물론 손을 머리 위로 묶은 다음 매달기, 잠 안 재우기, 좁은 공간에 강제로 집어넣기 같은 가혹행위들도 행해졌는데 이런 행위들이 개별적으로 이뤄졌다기보다는 지속적으로 혼합해 사용되는 경우가 많았다. 대상자의 눈을 가린 채 총구를 대상자의 머리에 댄 뒤 대상자의 몸 가까운 곳에서 전동 드릴을 작동시키는 행위, 빗자루 손잡이를 성고문 도구로 쓰겠다고 협박한 행위도 여기에 포함됐다. 이를 통해 고문 행위자는 대상자가 7일 이상 잠들지 못하도록 하는 경우가 있었고, 한 대상자에게 길게는 17일 연속으로 고문이 이뤄지기도 했다. 고문 도중 숨진 사람도 물론 있었다. 2002년 11월 한 외국 비밀수감시설에서는 벽에 고정된 쇠사슬로 묶은 한 대상자를 차가운 콘크리트 바닥에 눕게 한 뒤 ‘비협조적’이라고 판단될 때마다 대상자의 옷을 벗기는 방법을 사용했으나, 고문 둘째 날 이 대상자는 저체온증으로 숨진 채 발견됐다. 그런데도, CIA와 많은 정부 고위 당국자들은 기밀 정보를 특정 언론에 흘리는 수법 등을 통해 이 프로그램이 매우 효과적이고 다수의 테러 음모를 분쇄했다면서 일반 국민과 정치권을 호도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파인스타인 위원장은 이번 드러난 관행은 미국 역사의 ‘오점’이라고 규정하고, “어떤 용어로 포장하든 CIA 수감자들은 고문을 당했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즉각 보고서 공개를 환영하고 고문 금지를 약속했다. 그는 이날 성명을 내고 “CIA의 가혹한 심문 기법은 미국과 미국민의 가치에 반하는 것”이라며 “그게 내가 취임하자마자 고문을 금지한 이유이고, 이런 방법이 발붙이지 못하도록 대통령으로서의 권한을 지속적으로 행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보고서로 적나라하게 드러난 ‘과거 관행’이 대부분 전임인 부시 대통령 시절 행해졌다는 점을 부각한 것이다. 다만 이번 보고서에서 부시 전 대통령은 CIA의 고문과 관련한 보고를 임기 중 4년간만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CIA 문서와 관계자들을 조사한 결과 ‘강화된 심문기술’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2001∼2003년 사이 대통령에게 공유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해리 리드(네바다)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고문은 잘못된 것일 뿐 아니라 제대로 먹히지도 않았으며 미국에 악명만 가져다줬다”고 비판했다. 오바마 행정부는 그러나 이번 보고서 공개가 테러 집단이나 극단주의자 등에 의한 보복 공격 등으로 이어질 공산도 있다고 보고 해외 주요 공관 시설에 대한 경비 강화 조처를 내렸다. 미국 국방부도 지난 주말 세계 주요 지역의 미군 지휘관들에게 경계 태세를 높이도록 지시했다. 그러나 보고서 공개에 대해 CIA 등 정보 당국과 공화당은 반발했다. 존 브레넌 CIA 국장은 과거 실수를 인정하면서도 CIA의 조사 기법이 테러 위협을 막고 실제 공격 음모를 와해시키는 데 기여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체 검토한 바로는 혹독한 조사를 통해 실제 테러 계획을 좌절시키고 테러리스트를 체포하고 미국민의 생명을 구하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정보를 생산했다”고 강조했다. 9·11 테러 당시 CIA 수장이었던 조지 테닛 전 국장도 “이 심문 프로그램으로 수많은 알카에다 지도자들을 포로로 붙잡았으며 이들을 전장에서 몰아냈다”고 주장했다. 미치 매코널(켄터키)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와 색스비 챔블리스(조지아) 상원 정보위 공화당 간사는 이날 공동 성명을 내고 CIA의 이런 조사 방식이 주요 테러 용의자를 잡고 오사마 빈 라덴을 사살하는 데 도움을 줬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보고서 공개가 미국 국가안보에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사안이 국제문제화할 조짐도 보이고 있다. 벤 에머슨 유엔 대테러·인권 특별보고관은 이날 발표한 성명을 통해 “국제 인권법에 어긋나는 조직적 범죄와 엄청난 인권침해가 발생했다”며 “미국 정부는 고문에 책임이 있는 CIA 및 정부 관리들을 기소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러나 미국 법무부는 9일 성명을 내고 “이번 사안에 대해 기소를 거부하기로 최종 결정했다”며 “합리적 의심을 넘어서 혐의를 입증하고 유죄 판결을 받아낼 법정에서 채택 가능한 증거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CIA 고문보고서 공개 “항문에 물 주입하면 심각한 고통” 왜?

    CIA 고문보고서 공개 CIA 고문보고서 공개 “항문에 물 주입하면 심각한 고통” 왜?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테러 용의자에 대한 고문 실태를 담은 미국 상원 정보위원회 보고서가 9일(현지시간) 공개됐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이로 인해 국제 테러 집단의 보복 공격 등이 뒤따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해외 공관과 시설 등에 대한 보안과 경비를 강화했다. 특히 이번에 드러난 고문 행위가 대부분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 자행된 것이라는 점에서 보고서를 둘러싼 미국 정치권의 공방도 가열되고 있다. 다이앤 파인스타인(민주·캘리포니아) 상원 정보위원장은 이날 비밀로 분류된 총 6800쪽 분량의 내용을 약 500쪽으로 요약한 보고서를 공개하고 “알카에다 대원 등을 상대로 한 CIA의 고문은 법적 테두리를 넘어선 것일 뿐 아니라 별로 효과적이지도 못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2001년 9·11 사태 이후 유럽과 아시아의 비밀시설에 수감된 알카에다 대원들을 상대로 자행된 CIA의 고문 실태를 구체적으로 적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CIA가 테러 용의자를 조사하면서 적용한 이른바 ‘선진 심문(enhanced interrogation) 프로그램’은 CIA가 백악관과 의회에 설명해온 것보다 훨씬 더 야만적이고 잔혹했지만, 테러 위협을 막을 정보를 제대로 얻어내지 못했다는 것이다. 대표적 가혹행위 사례로 수주 간 잠을 재우지 않거나 벽에 세워놓고 구타하거나 조그만 상자에 가두거나 살해하겠다고 위협하거나 오랫동안 독방에 수용하거나, 심지어 성고문 위협 및 물고문을 가하는 수법 등이 거론됐다. 용의자를 공포에 몰아넣기 위해 ‘러시안룰렛’(총알을 한 발만 넣고 자신의 머리에 총을 쏘는 것)과 전동 드릴 등도 동원했다. 한 구금자는 수용소 바닥에 발이 체인으로 묶인 상태에서 저체온증으로 사망하기도 했다. 흔히 영화에서 볼 수 있는 물고문에 대한 설명도 있다. 얼굴에 떨어지는 물을 피하지 못하도록 하는 CIA의 대표적인 고문 방식이다. 고문 대상자의 얼굴이나 턱을 압박해 움직이지 못하도록 하고, 심지어 손으로 턱 주변에 물이 흘러내리지 못하도록 막음으로써 대상자의 입과 코가 물에 잠기는 상태로 만들어 효과를 높였다고 나와있다. 고문 대상자의 항문을 통해 직장에 물을 주입는 방식은 상당한 고통을 주는 효과적인 심문 방법이라고 CIA는 평가를 내렸다. 그밖에도 머리카락과 턱수염을 포함해 고문 대상자의 모든 체모를 깎은 다음 옷을 모두 벗기고 추운 방에 집어넣은 다음 매우 밝은 조명을 방 안에 켜고 귀가 아플 정도로 소음에 가까운 음악을 계속 듣도록 강요하는 ‘감각 이탈’ 이라는 고문도 시행됐다. 고문 대상자를 일주일 이상 잠들지 못하도록 하는가 하면 한명에게 17일 연속 고문하거나 심지어 성고문 위협을 하는 수법까지 거론됐다. 그런데도, CIA와 많은 정부 고위 당국자들은 기밀 정보를 특정 언론에 흘리는 수법 등을 통해 이 프로그램이 매우 효과적이고 다수의 테러 음모를 분쇄했다면서 일반 국민과 정치권을 호도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파인스타인 위원장은 이번 드러난 관행은 미국 역사의 ‘오점’이라고 규정하고, “어떤 용어로 포장하든 CIA 수감자들은 고문을 당했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즉각 보고서 공개를 환영하고 고문 금지를 약속했다. 그는 이날 성명을 내고 “CIA의 가혹한 심문 기법은 미국과 미국민의 가치에 반하는 것”이라며 “그게 내가 취임하자마자 고문을 금지한 이유이고, 이런 방법이 발붙이지 못하도록 대통령으로서의 권한을 지속적으로 행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보고서로 적나라하게 드러난 ‘과거 관행’이 대부분 전임인 부시 대통령 시절 행해졌다는 점을 부각한 것이다. 다만 이번 보고서에서 부시 전 대통령은 CIA의 고문과 관련한 보고를 임기 중 4년간만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CIA 문서와 관계자들을 조사한 결과 ‘강화된 심문기술’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2001∼2003년 사이 대통령에게 공유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해리 리드(네바다)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고문은 잘못된 것일 뿐 아니라 제대로 먹히지도 않았으며 미국에 악명만 가져다줬다”고 비판했다. 오바마 행정부는 그러나 이번 보고서 공개가 테러 집단이나 극단주의자 등에 의한 보복 공격 등으로 이어질 공산도 있다고 보고 해외 주요 공관 시설에 대한 경비 강화 조처를 내렸다. 미국 국방부도 지난 주말 세계 주요 지역의 미군 지휘관들에게 경계 태세를 높이도록 지시했다. 그러나 보고서 공개에 대해 CIA 등 정보 당국과 공화당은 반발했다. 존 브레넌 CIA 국장은 과거 실수를 인정하면서도 CIA의 조사 기법이 테러 위협을 막고 실제 공격 음모를 와해시키는 데 기여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체 검토한 바로는 혹독한 조사를 통해 실제 테러 계획을 좌절시키고 테러리스트를 체포하고 미국민의 생명을 구하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정보를 생산했다”고 강조했다. 9·11 테러 당시 CIA 수장이었던 조지 테닛 전 국장도 “이 심문 프로그램으로 수많은 알카에다 지도자들을 포로로 붙잡았으며 이들을 전장에서 몰아냈다”고 주장했다. 미치 매코널(켄터키)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와 색스비 챔블리스(조지아) 상원 정보위 공화당 간사는 이날 공동 성명을 내고 CIA의 이런 조사 방식이 주요 테러 용의자를 잡고 오사마 빈 라덴을 사살하는 데 도움을 줬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보고서 공개가 미국 국가안보에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사안이 국제문제화할 조짐도 보이고 있다. 벤 에머슨 유엔 대테러·인권 특별보고관은 이날 발표한 성명을 통해 “국제 인권법에 어긋나는 조직적 범죄와 엄청난 인권침해가 발생했다”며 “미국 정부는 고문에 책임이 있는 CIA 및 정부 관리들을 기소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러나 미국 법무부는 9일 성명을 내고 “이번 사안에 대해 기소를 거부하기로 최종 결정했다”며 “합리적 의심을 넘어서 혐의를 입증하고 유죄 판결을 받아낼 법정에서 채택 가능한 증거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CIA 고문보고서 공개 “빗자루로 성고문 위협” 도대체 어떻게 했길래?

    CIA 고문보고서 공개 CIA 고문보고서 공개 “빗자루로 성고문 위협” 도대체 어떻게 했길래?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테러 용의자에 대한 고문 실태를 담은 미국 상원 정보위원회 보고서가 9일(현지시간) 공개됐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이로 인해 국제 테러 집단의 보복 공격 등이 뒤따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해외 공관과 시설 등에 대한 보안과 경비를 강화했다. 특히 이번에 드러난 고문 행위가 대부분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 자행된 것이라는 점에서 보고서를 둘러싼 미국 정치권의 공방도 가열되고 있다. 다이앤 파인스타인(민주·캘리포니아) 상원 정보위원장은 이날 비밀로 분류된 총 6800쪽 분량의 내용을 약 500쪽으로 요약한 보고서를 공개하고 “알카에다 대원 등을 상대로 한 CIA의 고문은 법적 테두리를 넘어선 것일 뿐 아니라 별로 효과적이지도 못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2001년 9·11 사태 이후 유럽과 아시아의 비밀시설에 수감된 알카에다 대원들을 상대로 자행된 CIA의 고문 실태를 구체적으로 적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CIA가 테러 용의자를 조사하면서 적용한 이른바 ‘선진 심문(enhanced interrogation) 프로그램’은 CIA가 백악관과 의회에 설명해온 것보다 훨씬 더 야만적이고 잔혹했지만, 테러 위협을 막을 정보를 제대로 얻어내지 못했다는 것이다. CIA 불법 고문의 대표격인 물고문의 일종 ‘워터보딩’이 그동안 알려진 것보다 다양하게 변형돼 사용됐으며, 다양한 가혹행위 방법을 조합해 단순히 죽음의 공포를 주는 수준을 넘어서 정신 자체를 파괴하기도 한 잔혹상이 이 보고서에 그대로 드러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워터보딩’, 즉 대상자를 움직이지 못하게 눕힌 다음 얼굴에 물을 붓는 행위는 대상자에게 더 고통을 주도록 다양하게 변형됐다. 고문 대상자가 얼굴로 떨어지는 물을 피하지 못하도록 고문 행위자가 대상자의 얼굴이나 턱을 압박한 것은 물론, 행위자가 손으로 대상자의 턱 주변에서 물이 흘러내리지 못하도록 막음으로써 대상자의 입과 코가 실제로 물에 잠기는 상태로 만들기도 했다. CIA 자체 기준에서 최대 지속 시간으로 설정한 20분을 훌쩍 넘긴 30분 이상 계속해서 ‘워터보딩’을 가한 것은 물론, 특정한 대상자에게 적어도 183번의 ‘워터보딩’을 가한 경우도 있었다. 다른 비밀 수감 시설로 옮기겠다고 알리고서, 옮겨지면 더 가혹한 ‘워터보딩’을 당할 것이라는 협박 또한 빠지지 않았다. 고문 대상자의 신체에 강제로 물을 주입하는 행위도 이뤄졌다. 주로 대상자의 직장(直腸)으로 물을 주입했으며, 이 행위에 대해 CIA 관계자들은 대상자에게 상당한 고통을 주는 효과적인 심문 방법이라는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대상자의 정신적 고통을 극대화하기 위한 ‘감각 이탈’이라는 기법도 있었다. 머리카락과 턱수염을 포함해 고문 대상자의 모든 체모를 깎아내고 나서, 옷을 모두 벗기고 불편할 정도로 낮은 온도의 흰 방에 집어넣은 다음, 매우 밝은 조명을 방 안에 켜고 매우 큰 소리의 음악을 계속 듣도록 강요하는 것이다. 구타는 물론 손을 머리 위로 묶은 다음 매달기, 잠 안 재우기, 좁은 공간에 강제로 집어넣기 같은 가혹행위들도 행해졌는데 이런 행위들이 개별적으로 이뤄졌다기보다는 지속적으로 혼합해 사용되는 경우가 많았다. 대상자의 눈을 가린 채 총구를 대상자의 머리에 댄 뒤 대상자의 몸 가까운 곳에서 전동 드릴을 작동시키는 행위, 빗자루 손잡이를 성고문 도구로 쓰겠다고 협박한 행위도 여기에 포함됐다. 이를 통해 고문 행위자는 대상자가 7일 이상 잠들지 못하도록 하는 경우가 있었고, 한 대상자에게 길게는 17일 연속으로 고문이 이뤄지기도 했다. 고문 도중 숨진 사람도 물론 있었다. 2002년 11월 한 외국 비밀수감시설에서는 벽에 고정된 쇠사슬로 묶은 한 대상자를 차가운 콘크리트 바닥에 눕게 한 뒤 ‘비협조적’이라고 판단될 때마다 대상자의 옷을 벗기는 방법을 사용했으나, 고문 둘째 날 이 대상자는 저체온증으로 숨진 채 발견됐다. 그런데도, CIA와 많은 정부 고위 당국자들은 기밀 정보를 특정 언론에 흘리는 수법 등을 통해 이 프로그램이 매우 효과적이고 다수의 테러 음모를 분쇄했다면서 일반 국민과 정치권을 호도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파인스타인 위원장은 이번 드러난 관행은 미국 역사의 ‘오점’이라고 규정하고, “어떤 용어로 포장하든 CIA 수감자들은 고문을 당했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즉각 보고서 공개를 환영하고 고문 금지를 약속했다. 그는 이날 성명을 내고 “CIA의 가혹한 심문 기법은 미국과 미국민의 가치에 반하는 것”이라며 “그게 내가 취임하자마자 고문을 금지한 이유이고, 이런 방법이 발붙이지 못하도록 대통령으로서의 권한을 지속적으로 행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보고서로 적나라하게 드러난 ‘과거 관행’이 대부분 전임인 부시 대통령 시절 행해졌다는 점을 부각한 것이다. 다만 이번 보고서에서 부시 전 대통령은 CIA의 고문과 관련한 보고를 임기 중 4년간만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CIA 문서와 관계자들을 조사한 결과 ‘강화된 심문기술’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2001∼2003년 사이 대통령에게 공유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해리 리드(네바다)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고문은 잘못된 것일 뿐 아니라 제대로 먹히지도 않았으며 미국에 악명만 가져다줬다”고 비판했다. 오바마 행정부는 그러나 이번 보고서 공개가 테러 집단이나 극단주의자 등에 의한 보복 공격 등으로 이어질 공산도 있다고 보고 해외 주요 공관 시설에 대한 경비 강화 조처를 내렸다. 미국 국방부도 지난 주말 세계 주요 지역의 미군 지휘관들에게 경계 태세를 높이도록 지시했다. 그러나 보고서 공개에 대해 CIA 등 정보 당국과 공화당은 반발했다. 존 브레넌 CIA 국장은 과거 실수를 인정하면서도 CIA의 조사 기법이 테러 위협을 막고 실제 공격 음모를 와해시키는 데 기여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체 검토한 바로는 혹독한 조사를 통해 실제 테러 계획을 좌절시키고 테러리스트를 체포하고 미국민의 생명을 구하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정보를 생산했다”고 강조했다. 9·11 테러 당시 CIA 수장이었던 조지 테닛 전 국장도 “이 심문 프로그램으로 수많은 알카에다 지도자들을 포로로 붙잡았으며 이들을 전장에서 몰아냈다”고 주장했다. 미치 매코널(켄터키)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와 색스비 챔블리스(조지아) 상원 정보위 공화당 간사는 이날 공동 성명을 내고 CIA의 이런 조사 방식이 주요 테러 용의자를 잡고 오사마 빈 라덴을 사살하는 데 도움을 줬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보고서 공개가 미국 국가안보에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사안이 국제문제화할 조짐도 보이고 있다. 벤 에머슨 유엔 대테러·인권 특별보고관은 이날 발표한 성명을 통해 “국제 인권법에 어긋나는 조직적 범죄와 엄청난 인권침해가 발생했다”며 “미국 정부는 고문에 책임이 있는 CIA 및 정부 관리들을 기소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러나 미국 법무부는 9일 성명을 내고 “이번 사안에 대해 기소를 거부하기로 최종 결정했다”며 “합리적 의심을 넘어서 혐의를 입증하고 유죄 판결을 받아낼 법정에서 채택 가능한 증거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CIA 고문보고서 공개 “하얀방, 사상 최악의 고통” 도대체 무엇?

    CIA 고문보고서 공개 CIA 고문보고서 공개 “하얀방, 사상 최악의 고통” 도대체 무엇?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테러 용의자에 대한 고문 실태를 담은 미국 상원 정보위원회 보고서가 9일(현지시간) 공개됐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이로 인해 국제 테러 집단의 보복 공격 등이 뒤따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해외 공관과 시설 등에 대한 보안과 경비를 강화했다. 특히 이번에 드러난 고문 행위가 대부분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 자행된 것이라는 점에서 보고서를 둘러싼 미국 정치권의 공방도 가열되고 있다. 다이앤 파인스타인(민주·캘리포니아) 상원 정보위원장은 이날 비밀로 분류된 총 6800쪽 분량의 내용을 약 500쪽으로 요약한 보고서를 공개하고 “알카에다 대원 등을 상대로 한 CIA의 고문은 법적 테두리를 넘어선 것일 뿐 아니라 별로 효과적이지도 못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2001년 9·11 사태 이후 유럽과 아시아의 비밀시설에 수감된 알카에다 대원들을 상대로 자행된 CIA의 고문 실태를 구체적으로 적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CIA가 테러 용의자를 조사하면서 적용한 이른바 ‘선진 심문(enhanced interrogation) 프로그램’은 CIA가 백악관과 의회에 설명해온 것보다 훨씬 더 야만적이고 잔혹했지만, 테러 위협을 막을 정보를 제대로 얻어내지 못했다는 것이다. 대표적 가혹행위 사례로 수주 간 잠을 재우지 않거나 벽에 세워놓고 구타하거나 조그만 상자에 가두거나 살해하겠다고 위협하거나 오랫동안 독방에 수용하거나, 심지어 성고문 위협 및 물고문을 가하는 수법 등이 거론됐다. 용의자를 공포에 몰아넣기 위해 ‘러시안룰렛’(총알을 한 발만 넣고 자신의 머리에 총을 쏘는 것)과 전동 드릴 등도 동원했다. 한 구금자는 수용소 바닥에 발이 체인으로 묶인 상태에서 저체온증으로 사망하기도 했다. 흔히 영화에서 볼 수 있는 물고문에 대한 설명도 있다. 얼굴에 떨어지는 물을 피하지 못하도록 하는 CIA의 대표적인 고문 방식이다. 고문 대상자의 얼굴이나 턱을 압박해 움직이지 못하도록 하고, 심지어 손으로 턱 주변에 물이 흘러내리지 못하도록 막음으로써 대상자의 입과 코가 물에 잠기는 상태로 만들어 효과를 높였다고 나와있다. 고문 대상자의 항문을 통해 직장에 물을 주입는 방식은 상당한 고통을 주는 효과적인 심문 방법이라고 CIA는 평가를 내렸다. 그밖에도 머리카락과 턱수염을 포함해 고문 대상자의 모든 체모를 깎은 다음 옷을 모두 벗기고 추운 방에 집어넣은 다음 매우 밝은 조명을 방 안에 켜고 귀가 아플 정도로 소음에 가까운 음악을 계속 듣도록 강요하는 ‘감각 이탈’ 이라는 고문도 시행됐다. 고문 대상자를 일주일 이상 잠들지 못하도록 하는가 하면 한명에게 17일 연속 고문하거나 심지어 성고문 위협을 하는 수법까지 거론됐다. 그런데도, CIA와 많은 정부 고위 당국자들은 기밀 정보를 특정 언론에 흘리는 수법 등을 통해 이 프로그램이 매우 효과적이고 다수의 테러 음모를 분쇄했다면서 일반 국민과 정치권을 호도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파인스타인 위원장은 이번 드러난 관행은 미국 역사의 ‘오점’이라고 규정하고, “어떤 용어로 포장하든 CIA 수감자들은 고문을 당했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즉각 보고서 공개를 환영하고 고문 금지를 약속했다. 그는 이날 성명을 내고 “CIA의 가혹한 심문 기법은 미국과 미국민의 가치에 반하는 것”이라며 “그게 내가 취임하자마자 고문을 금지한 이유이고, 이런 방법이 발붙이지 못하도록 대통령으로서의 권한을 지속적으로 행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보고서로 적나라하게 드러난 ‘과거 관행’이 대부분 전임인 부시 대통령 시절 행해졌다는 점을 부각한 것이다. 다만 이번 보고서에서 부시 전 대통령은 CIA의 고문과 관련한 보고를 임기 중 4년간만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CIA 문서와 관계자들을 조사한 결과 ‘강화된 심문기술’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2001∼2003년 사이 대통령에게 공유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해리 리드(네바다)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고문은 잘못된 것일 뿐 아니라 제대로 먹히지도 않았으며 미국에 악명만 가져다줬다”고 비판했다. 오바마 행정부는 그러나 이번 보고서 공개가 테러 집단이나 극단주의자 등에 의한 보복 공격 등으로 이어질 공산도 있다고 보고 해외 주요 공관 시설에 대한 경비 강화 조처를 내렸다. 미국 국방부도 지난 주말 세계 주요 지역의 미군 지휘관들에게 경계 태세를 높이도록 지시했다. 그러나 보고서 공개에 대해 CIA 등 정보 당국과 공화당은 반발했다. 존 브레넌 CIA 국장은 과거 실수를 인정하면서도 CIA의 조사 기법이 테러 위협을 막고 실제 공격 음모를 와해시키는 데 기여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체 검토한 바로는 혹독한 조사를 통해 실제 테러 계획을 좌절시키고 테러리스트를 체포하고 미국민의 생명을 구하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정보를 생산했다”고 강조했다. 9·11 테러 당시 CIA 수장이었던 조지 테닛 전 국장도 “이 심문 프로그램으로 수많은 알카에다 지도자들을 포로로 붙잡았으며 이들을 전장에서 몰아냈다”고 주장했다. 미치 매코널(켄터키)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와 색스비 챔블리스(조지아) 상원 정보위 공화당 간사는 이날 공동 성명을 내고 CIA의 이런 조사 방식이 주요 테러 용의자를 잡고 오사마 빈 라덴을 사살하는 데 도움을 줬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보고서 공개가 미국 국가안보에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사안이 국제문제화할 조짐도 보이고 있다. 벤 에머슨 유엔 대테러·인권 특별보고관은 이날 발표한 성명을 통해 “국제 인권법에 어긋나는 조직적 범죄와 엄청난 인권침해가 발생했다”며 “미국 정부는 고문에 책임이 있는 CIA 및 정부 관리들을 기소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러나 미국 법무부는 9일 성명을 내고 “이번 사안에 대해 기소를 거부하기로 최종 결정했다”며 “합리적 의심을 넘어서 혐의를 입증하고 유죄 판결을 받아낼 법정에서 채택 가능한 증거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CIA 고문보고서 공개 “항문으로 물 주입…공포의 하얀방 등장” 충격

    CIA 고문보고서 공개 CIA 고문보고서 공개 “항문으로 물 주입…공포의 하얀방 등장” 충격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테러 용의자에 대한 고문 실태를 담은 미국 상원 정보위원회 보고서가 9일(현지시간) 공개됐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이로 인해 국제 테러 집단의 보복 공격 등이 뒤따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해외 공관과 시설 등에 대한 보안과 경비를 강화했다. 특히 이번에 드러난 고문 행위가 대부분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 자행된 것이라는 점에서 보고서를 둘러싼 미국 정치권의 공방도 가열되고 있다. 다이앤 파인스타인(민주·캘리포니아) 상원 정보위원장은 이날 비밀로 분류된 총 6800쪽 분량의 내용을 약 500쪽으로 요약한 보고서를 공개하고 “알카에다 대원 등을 상대로 한 CIA의 고문은 법적 테두리를 넘어선 것일 뿐 아니라 별로 효과적이지도 못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2001년 9·11 사태 이후 유럽과 아시아의 비밀시설에 수감된 알카에다 대원들을 상대로 자행된 CIA의 고문 실태를 구체적으로 적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CIA가 테러 용의자를 조사하면서 적용한 이른바 ‘선진 심문(enhanced interrogation) 프로그램’은 CIA가 백악관과 의회에 설명해온 것보다 훨씬 더 야만적이고 잔혹했지만, 테러 위협을 막을 정보를 제대로 얻어내지 못했다는 것이다. 대표적 가혹행위 사례로 수주 간 잠을 재우지 않거나 벽에 세워놓고 구타하거나 조그만 상자에 가두거나 살해하겠다고 위협하거나 오랫동안 독방에 수용하거나, 심지어 성고문 위협 및 물고문을 가하는 수법 등이 거론됐다. 용의자를 공포에 몰아넣기 위해 ‘러시안룰렛’(총알을 한 발만 넣고 자신의 머리에 총을 쏘는 것)과 전동 드릴 등도 동원했다. 한 구금자는 수용소 바닥에 발이 체인으로 묶인 상태에서 저체온증으로 사망하기도 했다. 흔히 영화에서 볼 수 있는 물고문에 대한 설명도 있다. 얼굴에 떨어지는 물을 피하지 못하도록 하는 CIA의 대표적인 고문 방식이다. 고문 대상자의 얼굴이나 턱을 압박해 움직이지 못하도록 하고, 심지어 손으로 턱 주변에 물이 흘러내리지 못하도록 막음으로써 대상자의 입과 코가 물에 잠기는 상태로 만들어 효과를 높였다고 나와있다. 고문 대상자의 항문을 통해 직장에 물을 주입는 방식은 상당한 고통을 주는 효과적인 심문 방법이라고 CIA는 평가를 내렸다. 그밖에도 머리카락과 턱수염을 포함해 고문 대상자의 모든 체모를 깎은 다음 옷을 모두 벗기고 추운 방에 집어넣은 다음 매우 밝은 조명을 방 안에 켜고 귀가 아플 정도로 소음에 가까운 음악을 계속 듣도록 강요하는 ‘감각 이탈’ 이라는 고문도 시행됐다. 고문 대상자를 일주일 이상 잠들지 못하도록 하는가 하면 한명에게 17일 연속 고문하거나 심지어 성고문 위협을 하는 수법까지 거론됐다. 그런데도, CIA와 많은 정부 고위 당국자들은 기밀 정보를 특정 언론에 흘리는 수법 등을 통해 이 프로그램이 매우 효과적이고 다수의 테러 음모를 분쇄했다면서 일반 국민과 정치권을 호도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파인스타인 위원장은 이번 드러난 관행은 미국 역사의 ‘오점’이라고 규정하고, “어떤 용어로 포장하든 CIA 수감자들은 고문을 당했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즉각 보고서 공개를 환영하고 고문 금지를 약속했다. 그는 이날 성명을 내고 “CIA의 가혹한 심문 기법은 미국과 미국민의 가치에 반하는 것”이라며 “그게 내가 취임하자마자 고문을 금지한 이유이고, 이런 방법이 발붙이지 못하도록 대통령으로서의 권한을 지속적으로 행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보고서로 적나라하게 드러난 ‘과거 관행’이 대부분 전임인 부시 대통령 시절 행해졌다는 점을 부각한 것이다. 다만 이번 보고서에서 부시 전 대통령은 CIA의 고문과 관련한 보고를 임기 중 4년간만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CIA 문서와 관계자들을 조사한 결과 ‘강화된 심문기술’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2001∼2003년 사이 대통령에게 공유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해리 리드(네바다)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고문은 잘못된 것일 뿐 아니라 제대로 먹히지도 않았으며 미국에 악명만 가져다줬다”고 비판했다. 오바마 행정부는 그러나 이번 보고서 공개가 테러 집단이나 극단주의자 등에 의한 보복 공격 등으로 이어질 공산도 있다고 보고 해외 주요 공관 시설에 대한 경비 강화 조처를 내렸다. 미국 국방부도 지난 주말 세계 주요 지역의 미군 지휘관들에게 경계 태세를 높이도록 지시했다. 그러나 보고서 공개에 대해 CIA 등 정보 당국과 공화당은 반발했다. 존 브레넌 CIA 국장은 과거 실수를 인정하면서도 CIA의 조사 기법이 테러 위협을 막고 실제 공격 음모를 와해시키는 데 기여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체 검토한 바로는 혹독한 조사를 통해 실제 테러 계획을 좌절시키고 테러리스트를 체포하고 미국민의 생명을 구하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정보를 생산했다”고 강조했다. 9·11 테러 당시 CIA 수장이었던 조지 테닛 전 국장도 “이 심문 프로그램으로 수많은 알카에다 지도자들을 포로로 붙잡았으며 이들을 전장에서 몰아냈다”고 주장했다. 미치 매코널(켄터키)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와 색스비 챔블리스(조지아) 상원 정보위 공화당 간사는 이날 공동 성명을 내고 CIA의 이런 조사 방식이 주요 테러 용의자를 잡고 오사마 빈 라덴을 사살하는 데 도움을 줬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보고서 공개가 미국 국가안보에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사안이 국제문제화할 조짐도 보이고 있다. 벤 에머슨 유엔 대테러·인권 특별보고관은 이날 발표한 성명을 통해 “국제 인권법에 어긋나는 조직적 범죄와 엄청난 인권침해가 발생했다”며 “미국 정부는 고문에 책임이 있는 CIA 및 정부 관리들을 기소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러나 미국 법무부는 9일 성명을 내고 “이번 사안에 대해 기소를 거부하기로 최종 결정했다”며 “합리적 의심을 넘어서 혐의를 입증하고 유죄 판결을 받아낼 법정에서 채택 가능한 증거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CIA 고문보고서 공개, 항문에 물넣고…“효과적인 심문방법” 평가까지 ‘경악’

    CIA 고문보고서 공개, 항문에 물넣고…“효과적인 심문방법” 평가까지 ‘경악’

    ‘CIA 고문보고서 공개’ 미국 중앙정보국 CIA의 테러 용의자에 대한 고문보고서가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9일 다이앤 파인스타인(민주·캘리포니아) 상원 정보위원장이 중앙정보국(CIA)의 테러용의자 고문실태 보고서를 공개한 가운데, 해당 보고서에 ‘선진 심문(enhanced interrogation) 프로그램’이라는 이름으로 테러 용의자에 대한 각종 고문 행위가 나열돼 있어 미국의 국외 시설이나 기지에 대해 보복공격을 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해당 고문보고서에 따르면, 고문 대상자가 얼굴로 떨어지는 물을 피하지 못하도록 하는 CIA의 대표격 고문인 물고문에 대한 설명이 상세하게 담겨 있다. 보고서에는 대상자의 얼굴이나 턱을 압박한 것은 물론, 행위자가 손으로 대상자의 턱 주변에서 물이 흘러내리지 못하도록 막음으로써 대상자의 입과 코가 실제로 물에 잠기는 상태로 만들어 고문을 행했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 또한 고문 대상자의 직장으로 물을 주입했으며, 이 행위에 대해 CIA 관계자들은 대상자에게 상당한 고통을 주는 효과적인 심문 방법이라는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그밖에도 머리카락과 턱수염을 포함해 고문 대상자의 모든 체모를 깎아내고 나서, 옷을 모두 벗기고 불편할 정도로 낮은 온도의 흰 방에 집어넣은 다음 매우 밝은 조명을 방 안에 켜고 매우 큰 소리의 음악을 계속 듣도록 강요하는 ‘감각 이탈’ 이라는 고문도 시행되고 있었다. 이어 고문대상자를 7일 이상 잠들지 못하도록 하는가 하면 한명에게 17일 연속 고문하거나, 심지어 성고문 위협을 하는 수법까지 거론됐다. 보고서가 공개된 후 벤 에머슨 유엔 대테러·인권 특별보고관은 성명을 통해 “이제는 행동해야 할 때”라며 “오늘 보고서에서 드러난 범죄 모의 책임자들은 재판에 회부돼 그 범죄의 위중함에 상응하는 형사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CIA 고문보고서 공개 소식에 네티즌들은 “CIA 고문보고서 공개, 끔찍하다”, “CIA 고문보고서 공개, 이 시대에 아직도 저런 고문이 행해지고 있다니..”, “CIA 고문보고서 공개, 너무 무섭다”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방송캡쳐 뉴스팀 seoulen@seoul.co.kr
  • CIA, 드릴 들고 빗자루로 성고문 위협했다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테러 용의자의 자백을 받아내기 위해 잔혹한 성고문까지 서슴지 않았다는 내용이 담긴 CIA의 ‘고문 보고서’가 9일(현지시간) 공개된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009년 1월 취임 사흘 만에 구금자에 대한 고문과 잔혹한 처우를 금지하는 내용의 행정명령(EO)에 서명한 날로부터 5년여 만에 ‘판도라의 상자’가 열리는 것이다. 미국 상원 정보위원회가 공개하는 보고서에는 2000년 예멘에 정박한 미군 구축함 ‘콜’호에 폭탄 공격을 가했던 알카에다 간부 압델 라힘 알 나슈리가 전동 드릴로 위협당하고, 구금자 1명 이상이 빗자루로 성고문 위협을 당했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CIA는 또 구금자 1명 이상을 모의 처형으로 협박했으며 알카에다 핵심 조직원 아부 주바이다를 5일간 잠도 재우지 않고 연속 심문하는 등 허용된 심문기법을 극단적으로 활용하기도 했다. 보고서는 CIA의 테러 용의자 심문 내용이 담긴 6000쪽 분량의 기밀문서를 500여쪽으로 요약해 작성됐으며 가혹한 심문을 통해 비강압적인 방식으로는 얻을 수 없는 주요 정보를 한 건도 획득하지 못했다는 게 요지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무려 83차례나 물고문을 당한 주바이다는 오사마 빈라덴의 은신처를 알아내는데 결정적 정보를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실제로는 CIA의 고문 직전 미 연방수사국(FBI)이 이미 빈라덴의 행방을 알아냈다. 현재 미 법무부는 이런 가혹한 심문 방식을 두고 ‘고문’이라고 결론 내리지 않았으나 오바마 대통령은 CIA 비밀수용소에서 벌어진 일을 설명하면서 고문이란 용어를 이미 사용했다. 미 국무부는 보고서가 공개될 경우 세계 곳곳에서 반미 감정에 불이 붙고 미국의 시설이 공격받을까 우려하고 있다. 국방부는 지난 주말 전 세계의 주요 미군 지휘관들에게 경계 태세를 강화하도록 지시했다. 고문이 자행됐던 시기에 대통령이었던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CNN에 출연해 CIA를 지원했다. 그는 “우리(조국)를 위해 CIA에서 일하는 직원들이 있다는 것은 행운이고 이들은 애국자들”이라고 말했다. 마이클 헤이든과 조지 테닛 등 전 CIA 국장들은 최근 팀을 이뤄 부시 행정부 인사들을 접촉해 자신들의 결백을 호소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헤이든은 “보고서 내용이 사실과 다를 뿐 아니라 적에게 악용될 수 있다”면서 “우리는 고문을 옹호하려는 게 아니라 역사를 방어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CIA 고문보고서 공개 ‘하얀방의 공포’ 끔찍한 실태 ‘충격’

    CIA 고문보고서 공개 CIA 고문보고서 공개 ‘하얀방의 공포’ 끔찍한 실태 ‘충격’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테러 용의자에 대한 고문 실태를 담은 미국 상원 정보위원회 보고서가 9일(현지시간) 공개됐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이로 인해 국제 테러 집단의 보복 공격 등이 뒤따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해외 공관과 시설 등에 대한 보안과 경비를 강화했다. 특히 이번에 드러난 고문 행위가 대부분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 자행된 것이라는 점에서 보고서를 둘러싼 미국 정치권의 공방도 가열되고 있다. 다이앤 파인스타인(민주·캘리포니아) 상원 정보위원장은 이날 비밀로 분류된 총 6800쪽 분량의 내용을 약 500쪽으로 요약한 보고서를 공개하고 “알카에다 대원 등을 상대로 한 CIA의 고문은 법적 테두리를 넘어선 것일 뿐 아니라 별로 효과적이지도 못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2001년 9·11 사태 이후 유럽과 아시아의 비밀시설에 수감된 알카에다 대원들을 상대로 자행된 CIA의 고문 실태를 구체적으로 적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CIA가 테러 용의자를 조사하면서 적용한 이른바 ‘선진 심문(enhanced interrogation) 프로그램’은 CIA가 백악관과 의회에 설명해온 것보다 훨씬 더 야만적이고 잔혹했지만, 테러 위협을 막을 정보를 제대로 얻어내지 못했다는 것이다. CIA 불법 고문의 대표격인 물고문의 일종 ‘워터보딩’이 그동안 알려진 것보다 다양하게 변형돼 사용됐으며, 다양한 가혹행위 방법을 조합해 단순히 죽음의 공포를 주는 수준을 넘어서 정신 자체를 파괴하기도 한 잔혹상이 이 보고서에 그대로 드러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워터보딩’, 즉 대상자를 움직이지 못하게 눕힌 다음 얼굴에 물을 붓는 행위는 대상자에게 더 고통을 주도록 다양하게 변형됐다. 고문 대상자가 얼굴로 떨어지는 물을 피하지 못하도록 고문 행위자가 대상자의 얼굴이나 턱을 압박한 것은 물론, 행위자가 손으로 대상자의 턱 주변에서 물이 흘러내리지 못하도록 막음으로써 대상자의 입과 코가 실제로 물에 잠기는 상태로 만들기도 했다. CIA 자체 기준에서 최대 지속 시간으로 설정한 20분을 훌쩍 넘긴 30분 이상 계속해서 ‘워터보딩’을 가한 것은 물론, 특정한 대상자에게 적어도 183번의 ‘워터보딩’을 가한 경우도 있었다. 다른 비밀 수감 시설로 옮기겠다고 알리고서, 옮겨지면 더 가혹한 ‘워터보딩’을 당할 것이라는 협박 또한 빠지지 않았다. 고문 대상자의 신체에 강제로 물을 주입하는 행위도 이뤄졌다. 주로 대상자의 직장(直腸)으로 물을 주입했으며, 이 행위에 대해 CIA 관계자들은 대상자에게 상당한 고통을 주는 효과적인 심문 방법이라는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대상자의 정신적 고통을 극대화하기 위한 ‘감각 이탈’이라는 기법도 있었다. 머리카락과 턱수염을 포함해 고문 대상자의 모든 체모를 깎아내고 나서, 옷을 모두 벗기고 불편할 정도로 낮은 온도의 흰 방에 집어넣은 다음, 매우 밝은 조명을 방 안에 켜고 매우 큰 소리의 음악을 계속 듣도록 강요하는 것이다. 구타는 물론 손을 머리 위로 묶은 다음 매달기, 잠 안 재우기, 좁은 공간에 강제로 집어넣기 같은 가혹행위들도 행해졌는데 이런 행위들이 개별적으로 이뤄졌다기보다는 지속적으로 혼합해 사용되는 경우가 많았다. 대상자의 눈을 가린 채 총구를 대상자의 머리에 댄 뒤 대상자의 몸 가까운 곳에서 전동 드릴을 작동시키는 행위, 빗자루 손잡이를 성고문 도구로 쓰겠다고 협박한 행위도 여기에 포함됐다. 이를 통해 고문 행위자는 대상자가 7일 이상 잠들지 못하도록 하는 경우가 있었고, 한 대상자에게 길게는 17일 연속으로 고문이 이뤄지기도 했다. 고문 도중 숨진 사람도 물론 있었다. 2002년 11월 한 외국 비밀수감시설에서는 벽에 고정된 쇠사슬로 묶은 한 대상자를 차가운 콘크리트 바닥에 눕게 한 뒤 ‘비협조적’이라고 판단될 때마다 대상자의 옷을 벗기는 방법을 사용했으나, 고문 둘째 날 이 대상자는 저체온증으로 숨진 채 발견됐다. 그런데도, CIA와 많은 정부 고위 당국자들은 기밀 정보를 특정 언론에 흘리는 수법 등을 통해 이 프로그램이 매우 효과적이고 다수의 테러 음모를 분쇄했다면서 일반 국민과 정치권을 호도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파인스타인 위원장은 이번 드러난 관행은 미국 역사의 ‘오점’이라고 규정하고, “어떤 용어로 포장하든 CIA 수감자들은 고문을 당했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즉각 보고서 공개를 환영하고 고문 금지를 약속했다. 그는 이날 성명을 내고 “CIA의 가혹한 심문 기법은 미국과 미국민의 가치에 반하는 것”이라며 “그게 내가 취임하자마자 고문을 금지한 이유이고, 이런 방법이 발붙이지 못하도록 대통령으로서의 권한을 지속적으로 행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보고서로 적나라하게 드러난 ‘과거 관행’이 대부분 전임인 부시 대통령 시절 행해졌다는 점을 부각한 것이다. 다만 이번 보고서에서 부시 전 대통령은 CIA의 고문과 관련한 보고를 임기 중 4년간만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CIA 문서와 관계자들을 조사한 결과 ‘강화된 심문기술’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2001∼2003년 사이 대통령에게 공유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해리 리드(네바다)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고문은 잘못된 것일 뿐 아니라 제대로 먹히지도 않았으며 미국에 악명만 가져다줬다”고 비판했다. 오바마 행정부는 그러나 이번 보고서 공개가 테러 집단이나 극단주의자 등에 의한 보복 공격 등으로 이어질 공산도 있다고 보고 해외 주요 공관 시설에 대한 경비 강화 조처를 내렸다. 미국 국방부도 지난 주말 세계 주요 지역의 미군 지휘관들에게 경계 태세를 높이도록 지시했다. 그러나 보고서 공개에 대해 CIA 등 정보 당국과 공화당은 반발했다. 존 브레넌 CIA 국장은 과거 실수를 인정하면서도 CIA의 조사 기법이 테러 위협을 막고 실제 공격 음모를 와해시키는 데 기여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체 검토한 바로는 혹독한 조사를 통해 실제 테러 계획을 좌절시키고 테러리스트를 체포하고 미국민의 생명을 구하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정보를 생산했다”고 강조했다. 9·11 테러 당시 CIA 수장이었던 조지 테닛 전 국장도 “이 심문 프로그램으로 수많은 알카에다 지도자들을 포로로 붙잡았으며 이들을 전장에서 몰아냈다”고 주장했다. 미치 매코널(켄터키)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와 색스비 챔블리스(조지아) 상원 정보위 공화당 간사는 이날 공동 성명을 내고 CIA의 이런 조사 방식이 주요 테러 용의자를 잡고 오사마 빈 라덴을 사살하는 데 도움을 줬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보고서 공개가 미국 국가안보에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사안이 국제문제화할 조짐도 보이고 있다. 벤 에머슨 유엔 대테러·인권 특별보고관은 이날 발표한 성명을 통해 “국제 인권법에 어긋나는 조직적 범죄와 엄청난 인권침해가 발생했다”며 “미국 정부는 고문에 책임이 있는 CIA 및 정부 관리들을 기소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러나 미국 법무부는 9일 성명을 내고 “이번 사안에 대해 기소를 거부하기로 최종 결정했다”며 “합리적 의심을 넘어서 혐의를 입증하고 유죄 판결을 받아낼 법정에서 채택 가능한 증거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CIA 고문보고서 공개, 한 사람에 183번 고문? ‘모든 체모를 깎은 뒤..경악’

    CIA 고문보고서 공개, 한 사람에 183번 고문? ‘모든 체모를 깎은 뒤..경악’

    ‘CIA 고문보고서 공개’ 그동안 자행해온 고문의 실태가 고스란히 담긴 미국 정보기관 CIA 고문보고서가 공개돼 파문이 커지고 있다. ‘CIA 고문보고서 공개’ 보고서에 따르면 CIA의 고문 수준은 당초 의회에 보고했던 것보다 훨씬 잔혹하고 충격적인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알카에다 등 테러집단이 해외에 있는 미국 공관 등을 겨냥한 공격이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미 정부는 해외 외교 공관과 시설에 보안과 경비를 강화한다고 밝혔다. 미국 상원 정보위원회는 2001년 9.11테러 이후 CIA(중앙정보국)가 아시아, 유럽 등지의 기밀 시설에서 알카에다 포로들을 대상으로 자행한 고문 실태를 상세히 기록한 CIA 고문보고서를 9일 공개했다. 다이앤 파인스타인(민주·캘리포니아) 상원 정보위원장은 이날 비밀로 분류된 총 6800쪽 분량의 내용을 약 500쪽으로 요약한 보고서를 공개하고 “알카에다 대원 등을 상대로 한 CIA의 고문은 법적 테두리를 넘어선 것일 뿐 아니라 별로 효과적이지도 못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CIA가 테러 용의자를 조사하면서 적용한 이른바 ‘선진 심문(Enhanced interrogation) 프로그램’은 CIA가 백악관과 의회에 설명해온 것보다 훨씬 더 야만적이고 잔혹했지만, 테러 위협을 막을 정보를 제대로 얻어내지 못했다는 것이다. 보고서 속 대표적 가혹행위 사례로는 180시간 동안 서 있게 해 잠을 재우지 않거나 벽에 세워놓고 구타하고 조그만 상자에 가두는 행위가 있다. 죽기 일보 직전까지 물고문을 하는가 하면, 노골적인 성고문도 일삼기도 했다. 용의자를 공포에 몰아넣기 위해 ‘러시안룰렛’(총알을 한 발만 넣고 자신의 머리에 총을 쏘는 것)과 전동 드릴 등도 동원했다. 방법을 바꿔가며 17일 연속 고문하기도 했고 한 구금자는 바닥에 발이 묶인 상태에서 저체온증으로 숨진 사례도 있다. 물고문의 경우 구금자가 얼굴로 떨어지는 물을 피하지 못하도록 얼굴과 턱을 압박한 것은 물론 물이 흘러내리지 못하도록 턱 주변을 막음으로써 구금자의 입과 코가 실제로 물에 잠기는 상태로 만들어 고문을 행했다. 또 항문을 통해 직장으로 물을 강제로 주입하는 고문도 있었다. 그밖에도 머리카락과 턱수염을 포함해 구금자의 모든 체모를 깎은 뒤, 옷을 모두 벗긴 상태에서 불편할 정도로 낮은 온도의 흰 방에 가두고 밝은 조명을 방 안에 켜고 매우 큰 소리의 음악을 계속 듣도록 강요하는 ‘감각 이탈’ 이라는 고문도 자행됐다. 알려진 것보다 더 잔인한 고문 실태에 파문은 점점 커지고 있다. 잔혹 행위가 대부분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 자행된 것이라는 점에서 미국 정치권의 공방도 가열되고 있다. 이날 오바마 대통령은 즉각 보고서 공개를 환영하고 고문 금지를 약속했다. 한편 벤 에머슨 유엔 대테러·인권 특별보고관은 성명을 통해 “이제는 행동해야 할 때”이라면서 “오늘 보고서에서 드러난 범죄 모의 책임자들은 재판에 회부돼 그 범죄의 위중함에 상응하는 형사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CIA 고문보고서 공개에 “CIA 고문보고서 공개, 잔인하지만 흉악범에게 인권은 사치다” “CIA 고문보고서 공개, 테러리스트들은 당해도 싸다” “CIA 고문보고서 공개, 용의자에게도 인권은 필요하지 않나” “CIA 고문보고서 공개..너무 무서운 고문들이 많다” “CIA 고문보고서 공개..일제시대 고문보단 덜 하다”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 = 서울신문DB (CIA 고문보고서 공개-위 기사와 관련없음) 뉴스팀 chkim@seoul.co.kr
  • CIA 고문보고서 공개, 온몸에 털깎고 옷 모두 벗기고..’효과적인 심문방법’ 평가까지

    CIA 고문보고서 공개, 온몸에 털깎고 옷 모두 벗기고..’효과적인 심문방법’ 평가까지

    ‘CIA 고문보고서 공개’ 미국 중앙정보국 CIA의 테러 용의자에 대한 고문보고서가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9일 다이앤 파인스타인(민주·캘리포니아) 상원 정보위원장이 중앙정보국(CIA)의 테러용의자 고문실태 보고서를 공개한 가운데, 해당 보고서에 ‘선진 심문(enhanced interrogation) 프로그램’이라는 이름으로 테러 용의자에 대한 각종 고문 행위가 나열돼 있어 미국의 국외 시설이나 기지에 대해 보복공격을 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해당 고문보고서에 따르면, 고문 대상자가 얼굴로 떨어지는 물을 피하지 못하도록 하는 CIA의 대표격 고문인 물고문에 대한 설명이 상세하게 담겨 있다. 보고서에는 대상자의 얼굴이나 턱을 압박한 것은 물론, 행위자가 손으로 대상자의 턱 주변에서 물이 흘러내리지 못하도록 막음으로써 대상자의 입과 코가 실제로 물에 잠기는 상태로 만들어 고문을 행했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 또한 고문 대상자의 직장으로 물을 주입했으며, 이 행위에 대해 CIA 관계자들은 대상자에게 상당한 고통을 주는 효과적인 심문 방법이라는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그밖에도 머리카락과 턱수염을 포함해 고문 대상자의 모든 체모를 깎아내고 나서, 옷을 모두 벗기고 불편할 정도로 낮은 온도의 흰 방에 집어넣은 다음 매우 밝은 조명을 방 안에 켜고 매우 큰 소리의 음악을 계속 듣도록 강요하는 ‘감각 이탈’ 이라는 고문도 시행되고 있었다. 이어 고문대상자를 7일 이상 잠들지 못하도록 하는가 하면 한명에게 17일 연속 고문하거나, 심지어 성고문 위협을 하는 수법까지 거론됐다. 보고서가 공개된 후 벤 에머슨 유엔 대테러·인권 특별보고관은 성명을 통해 “이제는 행동해야 할 때”라며 “오늘 보고서에서 드러난 범죄 모의 책임자들은 재판에 회부돼 그 범죄의 위중함에 상응하는 형사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CIA 고문보고서 공개 소식에 네티즌들은 “CIA 고문보고서 공개, 끔찍하다”, “CIA 고문보고서 공개, 이 시대에 아직도 저런 고문이 행해지고 있다니..”, “CIA 고문보고서 공개, 너무 무섭다”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방송캡쳐 뉴스팀 seoulen@seoul.co.kr
  • CIA 고문보고서 공개, 물고문 효과적이라며 자화자찬까지? ‘경악’

    CIA 고문보고서 공개, 물고문 효과적이라며 자화자찬까지? ‘경악’

    ‘CIA 고문보고서 공개’ 미국 중앙정보국 CIA의 테러 용의자에 대한 고문보고서가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9일 다이앤 파인스타인(민주·캘리포니아) 상원 정보위원장이 중앙정보국(CIA)의 테러용의자 고문실태 보고서를 공개한 가운데, 해당 보고서에 ‘선진 심문(enhanced interrogation) 프로그램’이라는 이름으로 테러 용의자에 대한 각종 고문 행위가 나열돼 있어 미국의 국외 시설이나 기지에 대해 보복공격을 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해당 고문보고서에 따르면, 고문 대상자가 얼굴로 떨어지는 물을 피하지 못하도록 하는 CIA의 대표격 고문인 물고문에 대한 설명이 상세하게 담겨 있다. 보고서에는 대상자의 얼굴이나 턱을 압박한 것은 물론, 행위자가 손으로 대상자의 턱 주변에서 물이 흘러내리지 못하도록 막음으로써 대상자의 입과 코가 실제로 물에 잠기는 상태로 만들어 고문을 행했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 또한 고문 대상자의 직장으로 물을 주입했으며, 이 행위에 대해 CIA 관계자들은 대상자에게 상당한 고통을 주는 효과적인 심문 방법이라는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그밖에도 머리카락과 턱수염을 포함해 고문 대상자의 모든 체모를 깎아내고 나서, 옷을 모두 벗기고 불편할 정도로 낮은 온도의 흰 방에 집어넣은 다음 매우 밝은 조명을 방 안에 켜고 매우 큰 소리의 음악을 계속 듣도록 강요하는 ‘감각 이탈’ 이라는 고문도 시행되고 있었다. 이어 고문대상자를 7일 이상 잠들지 못하도록 하는가 하면 한명에게 17일 연속 고문하거나, 심지어 성고문 위협을 하는 수법까지 거론됐다. 보고서가 공개된 후 벤 에머슨 유엔 대테러·인권 특별보고관은 성명을 통해 “이제는 행동해야 할 때”라며 “오늘 보고서에서 드러난 범죄 모의 책임자들은 재판에 회부돼 그 범죄의 위중함에 상응하는 형사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CIA 고문보고서 공개 소식에 네티즌들은 “CIA 고문보고서 공개, 끔찍하다”, “CIA 고문보고서 공개, 이 시대에 아직도 저런 고문이 행해지고 있다니..”, “CIA 고문보고서 공개, 너무 무섭다”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방송캡쳐 뉴스팀 seoulen@seoul.co.kr
  • [여야 예산전쟁] 사이버司 심리전단 예산 절반 삭감

    대선 개입 의혹에 연루된 군 사이버사령부 심리전단의 내년도 운영 예산이 절반 가까이 대폭 삭감될 것으로 보인다. 국회 정보위원회는 25일 예산결산심사소위원회와 전체회의를 잇달아 열고 국가정보원과 국방부 등에 대한 내년도 예산안 예비 심사를 완료했다. 새정치민주연합 간사인 신경민 의원은 국회 브리핑에서 “국정원이 사이버사령부 심리전단 예산을 더 이상 지원하지 않겠다는 원칙을 세웠다”며 “심리전단 예산을 추가로 대폭 삭감해 필요한 장비 구입 예산 정도에 국한할 것”이라고 밝혔다. 심리전단은 2012년 대선 과정에서 댓글 작업을 통해 정치에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현재 기소된 심리전단 관련자들에 대한 재판도 진행 중이다. 또 이날 회의에서 심리전단 박모 단장이 부단장에서 단장으로 승진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야당 의원들의 반발이 쏟아졌다. 국정감사에 임하는 사이버사령부 관계자들의 태도가 불손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러한 점은 예산 삭감의 근거가 된 것으로 전해졌다. 사이버사령부는 오는 12월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하겠다고 보고했다. 2007년 이후 동결 상태인 국정원의 특수활동비는 물가 변동 등을 감안해 인상하기로 했다. 올해 8672억원에서 155억원 정도 증액된 8827억원 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씨줄날줄] 남북 디지털 격차/구본영 논설고문

    북한이 최근 국내 스마트폰에 해킹을 시도한 정황이 드러났다. 엊그제 정보 당국이 국회 정보위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북 해킹 조직이 국내 웹사이트에 게임 위장 악성 앱을 게시·유포, 2만여대의 스마트폰이 감염됐을 가능성이 포착됐다는 것이다. 두 갈래로 놀라운 소식이다. 하나는 세계적 정보기술(IT) 강국인 우리의 허술한 보안 시스템이다. 다른 하나는 주민들이 인터넷도 접속하지 못하는 북의 형편에 비해 대단한 해킹 역량이다. 그렇다면 북한에서 인터넷은 어느 수준에서 통용되나. 범세계적으로 보편적인 월드와이드웹(World Wide Web·www)에 보통 주민들이 함부로 접속할 순 없다. 대신 일종의 인트라넷인 ‘광명’을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자체 검색엔진인 ‘내나라’를 통해 접근 가능한 웹사이트는 1000∼5500개에 불과하단다. 그나마 검색과 채팅 및 이메일이 철저한 감시 대상이라 사용이 극히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연초 방북한 한 서방 언론사가 광명을 “인터넷의 독재 버전”으로 평가한 배경이다. 반면 북한의 해킹 능력의 신장은 괄목할 만하다. 이를 위해 사이버테러 전문 인력만 3만명 넘게 키우고 있다고 한다. ‘110호 연구소’란 곳도 그 산실의 하나다. 이는 국제적 고립과 남북 체제 경쟁 레이스에서의 열세에 따른 반작용일 게다. 북한의 처지에서는 다른 전산망에 침입해 정보를 빼내거나 파일이나 시스템을 훼손해야 할 유인이 그만큼 크다는 얘기다. 한마디로 쌍방향 접속은 차단한 채 일방적 해킹 역량은 비대해지고 있는 게 북한판 ‘디지털 세상’의 현주소다. 이런 기형적 구조에 대한 전문가들의 평가는 냉정하다. IT산업의 진흥은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인터넷이나 휴대전화는 가입자가 많으면 많을수록 사용자의 편익과 기업의 이익이 늘어나게 돼 있다. 이른바 ‘망외부성’이다. 그러나 북한은 거꾸로 가고 있다. 얼마 전 자유아시아방송(RFA) 보도를 보라. 북한 국가보위부가 북·중 국경지대에서 (중국 통신망을 이용해) 카카오톡을 사용하는 일부 북 주민을 잡기 위해 눈에 불을 켜고 있다는 뉴스였다. 이런 형편에 북한 IT산업이 무슨 시너지를 얻겠는가 싶다. 이러니 북한주민의 외부 정보나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 등 권부의 실체를 알게 되는 경로는 고작 입소문 정도다. 북한정권이 탈북자 단체의 삐라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이유다. 그러나 북한이 남북 간 디지털 격차를 해소해 IT산업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려면 외길 수순밖에 없다고 본다. 하루속히 ‘개방 울렁증’에서 벗어나 북 주민들에게 쌍방향 소통이 핵심인 진정한 ‘인터넷 세상’을 허(許)하란 주문이다. 구본영 논설고문 kby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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