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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슈&이슈] 문체부-광주시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갈등

    [이슈&이슈] 문체부-광주시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갈등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은 정부가 직접 운영해야 한다.”(광주시) “특수법인을 통해 위탁 운영하겠다.”(문화체육관광부) 광주시와 문화체육관광부가 2015년 개관을 앞둔 문화전당 운영 방식을 놓고 딴 목소리를 내면서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지역 문화예술계와 시의회 등도 위탁 운영 반대에 가세하면서, 이 문제가 핫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이 같은 대립은 문체부가 지난 6월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에 관한 특별법 일부 개정안’을 입법예고하면서 표면화됐다. 이 개정안은 9월 정기국회 상정을 앞두고 있다. 문체부는 2008~2012년 수차례의 자체 용역 결과 등을 토대로 문화전당의 공공성과 재정 안정성이 중요하다고 판단, 직접 운영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문체부는 그러나 지난 6월 11일 “문화전당의 운영 및 사업의 일부는 아시아문화원 등 단체·법인에 위탁이 가능하다”는 내용의 개정안을 입법 예고했다. 광주시는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시는 법인 위탁의 경우 경영의 효율성이 우선시되는 만큼 전당의 본래 취지와 목적에 부합하는 기능을 수행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또 문체부 소속 기관이 아닐 경우 매년 500여억원으로 추정되는 운영비를 마련하기 힘들고, 그에 따른 위상 약화로 대외 협력과 국제 교류사업 추진이 불가능하다며 개정안을 재검토할 것을 건의했다. 시 관계자는 “해당 법률 개정안이 국회에 상정되기 이전에 이런 의견서를 제출했으나 문체부가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여기에 지역 문화예술계와 시의회 등이 법인 위탁에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광주시의회는 최근 열린 정례회에서 ‘국립아시아문화전당 특수법인 변경계획안 철회 촉구 건의안’을 채택했다. 시의회는 건의안을 통해 ▲문화전당은 문체부 소속기관으로 둘 것 ▲전당 5개 원별로 예술·전시감독 등 전당 콘텐츠 개발 책임자를 선임할 것 ▲콘텐츠 계획 수립과정에 시민 의견을 수렴할 것 등을 촉구했다. 시의회 임동호 문화수도특별위원장은 “공공성이 강한 시설인 문화전당의 특수법인화 계획은 즉각 철회돼야 한다”며 “이번 건의안을 청와대와 국회, 각 정당에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지역의 반발이 거세지자 대통령소속 정책자문위원회인 문화융성위원회(위원장 김동호)는 지난 8월 13일 광주에서 문화계 인사와 전문가 등이 참석한 가운데 ‘문화융성 실현 및 지역문화 활성화 방안 토론회’를 갖고 시민 의견 수렴에 나섰다. 이기훈 지역문화교류재단 상임이사는 토론회에서 “정부가 문화전당 운영을 법인에 맡기고, 아예 손을 떼려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김동호 문화융성위원회 위원장은 “집행기관의 책임자가 아닌 자문기관의 장으로서 지역의 의견을 충실하고 정확히 수렴해 정부기관에 전달하겠다”며 “문화전당의 운영과 관련된 문제는 광주시민과 정부가 충분히 의견을 모은다면 합리적 결론을 얻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예술의전당도 정부기관이 아니라 법인으로 돼 있다”며 “기획공연을 많이 늘리느냐, 자체 공연을 하느냐에 따라 자립비율이 달라지지만 60∼70%의 독립채산율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공무원노조와 광주미협, 지역문화호남교류재단, 광주예술인회 등 각급기관과 단체들은 잇따라 반대 성명을 쏟아내고 있다. 이들은 성명 등을 통해 “아시아문화전당의 성공적 개관과 운영을 위해 문체부가 마련한 특별법 일부 개정안을 철회하고, 당초대로 정부 조직에 의한 문체부 소속기관으로 전당을 운영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지역문화교류호남재단과 광주전남문화연대, 광주민족예술인총연합 등은 앞서 지난 7월 18일 ‘개정안 입법예고안’에 대해 이 같은 내용의 반대 의견서를 문체부에 제출했다. 금기형 문체부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추진단 문화도시정책과장은 이에 대해 “전당시설은 국가시설이지만 공무원보다는 전문가들이 운영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판단에 따라 법인화를 추진한 것”이라며 “미국 스미스소니언 박물관, 프랑스 루브르박물관, 독일 세계 문화의 집도 법인 형태로 운영되는 등 문화시설의 법인화는 세계적 추세”라고 말했다. 그러나 시와 지역예술계는 문화전당 운영 초기에는 안정적인 예산 지원이 필수적이라는 입장을 고수하며 맞서고 있다. 시는 이미 법제처 심의에 들어간 관련 법안 개정안이 그대로 상정될 것으로 보고 국회 통과 저지에 나설 방침이다. 강운태 시장은 지난달 30일 광주에서 열린 민주당과의 정책협의회에서 그동안 지역에서 제기됐던 이 같은 개정안 반대 목소리를 설명하고, 법안 통과 저지에 나서 줄 것을 요청했다. 시 관계자는 “문체부가 해당 개정안을 입법 예고하기 이전에 우리 시와 사전에 협의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추진했다”며 “문화전당이 재정적으로 안정될 때까지 정부 소속 기관으로 남아야 한다는 입장을 지속적으로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은 2015년 개관을 목표로 옛 전남도청 자리에 건립 공사가 진행 중이며, 현 공정률은 58%에 이른다. 부지 12만 8000여㎡에 연면적 17만 3000여㎡ 규모이다. 전당에는 민주평화교류원, 아시아문화정보원, 문화창조원, 아시아예술극장, 어린이문화원 등 5개 원이 들어선다. 아시아 문화의 원형을 찾고 각종 콘텐츠를 개발하는 인프라로 활용된다. 광주시내 전역에서 이뤄지는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사업은 2004~2023년 국비와 민자 등 5조 3000여억원이 투입된 대규모 프로젝트이다. 문화전당 건립 운영과 문화적 도시환경 조성, 예술 진흥 및 문화관광산업 육성, 문화교류도시역량 강화 사업 등을 포함하고 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진보당 “9개월간 사찰… 국정원법 위반”

    통합진보당은 이석기 의원의 내란 음모 혐의 사건에 대해 ‘국가정보원의 프락치 공작’이라며 본격 맞대응하고 나섰다. 지금까지의 ‘조작·날조 사건’ 주장에서 ‘당원 매수공작 사건’으로 성격 규정을 달리한 것이다. 진보당 이상규 의원은 1일 오전 의원단·최고위원 연석회의 직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언론에서 거론돼 온 국정원 ‘협조자’가 파악됐다”며 “국정원에 거액으로 매수됐다”고 주장했다. 이 ‘협조자’의 신원에 대해서는 “수원에서 활동하는 당원”이라면서 “그자가 누구인지, 어떻게 매수됐는지는 국정원이 제일 잘 알고 있고 책임 있게 답변해야 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사자의 자백이 있었던 것은 아니나 우리가 확인한 사실은 그렇다”면서 “(협조자의) 소재 파악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수시로 옮겨 다니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진보당이 지목한 ‘협조자’가 돈으로 매수당했다는 근거를 밝혀 달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5월 12일 모임에도 참석했다”면서도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 의원은 오후에 별도로 “하루 1000만원 이상씩 도박 빚을 지던 상황에서 매수당했으며 우리가 파악한 바에 의하면 온 가족이 해외로 나가서 평생 살 수 있는 조건을 제안받은 걸로 안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이에 대해 국정원은 “모든 수사는 적법한 절차에 따라 이뤄졌고 터무니없는 주장에 일일이 대응하지 않겠다”고 반박했다. 이와 관련, 이 의원이 지목한 ‘협조자’는 2008년 18대 총선 때 수도권에서 민주노동당 후보로 출마했던 40대 후반의 A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으로 구속된 이상호 경기진보연대 고문과 오랜 기간 친분을 쌓아 온 것으로 알려진 A씨는 2009년부터 건강상의 문제로 활동을 접었다가 2010년 말쯤 자치단체가 지원하는 사회복지기관 운영을 맡아 다시 지역 활동에 복귀했다. A씨는 국정원의 압수수색 이틀 전인 지난달 26일 사직서를 제출했으며 앞서 지난주쯤 자신이 운영하던 자영업장을 처분한 데 이어 아파트에서도 짐을 모두 뺐다. 지인들은 A씨 가족들이 “뉴질랜드로 이민을 갈 것”이라 말했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A씨가 가끔 도박에 탐닉했다는 얘기도 전해지고 있다. 진보당은 프락치 의혹 제기와 함께 자당 인사들에 대한 불법적인 사찰 의혹도 제기했다. 이 의원은 “국정원이 지난해 2월부터 9개월 동안 경기 시흥시에 사무실까지 차려 놓고 검찰·경찰·기무사 등과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진보당 인사들을 집중 사찰해 왔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또 “대선 직전에는 국정원이 단독으로 이를 진행했다”면서 “직무 범위에 해당하지 않는 국정원법 위반”이라고 덧붙였다. 내란 음모 혐의의 주요 증거인 녹취록이 만들어지기까지의 과정을 문제 삼은 것으로, 법정 공방의 주요 대상으로 삼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국정원이 확보했을 또 다른 증거의 법적 효력을 줄이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진보당은 민주당의 조력을 얻기 위해 애썼다. 이정희 대표는 “내란 음모라는 국정원의 일방적인 주장에 국회가 휘둘려서는 안 된다”며 민주당을 압박했다. 이석기 의원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체포동의안이 통과될 경우) 적법한 절차에 따라 당당히 맞서 가겠다”면서도 “국회가 국정원에 무릎 꿇어서는 안 된다. 야성(野性)을 잃어서는 안 된다”며 민주당의 ‘협조’를 간접적으로 요청했다. 한편 5월 12일 모임에 대해 진보당의 오락가락하는 해명이 문제되고 있는 가운데 당초 그 모임에 참석하지 않았다고 밝혔던 김재연 의원이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참석했다”고 말을 바꿨다. 김 의원은 “제가 참여했던 행사는 5월쯤 전쟁 위기와 관련한 상황이 있었을 때, 정세 강연 자리였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국정원이 얘기했던 RO(Revolutionary Organization·혁명조직) 지하조직의 비밀 회합이라는 모임은 없었고, 당연히 참여하지도 않았다고 얘기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사설] 국회, ‘이석기 체포동의’ 적극 나서라

    내란음모 혐의를 받고 있는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에 대한 국회 체포동의안 처리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다. 이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은 빠르면 오늘 중 국회에 제출될 것으로 보인다. 마침 오늘부터 정기국회가 열린다. 민주당도 장외투쟁과는 별개로 정기국회에는 참여한다는 입장이다. 여야 간의 대립이 불가피해 보인다. 하지만 다른 문제는 몰라도 이 의원 체포동의안 처리를 위한 의사 일정만은 여야가 최우선 의제로 올려 체포동의안을 하루빨리 처리하기 바란다. 새누리당이 이 의원의 체포동의안 처리를 위해 ‘원포인트’ 본회의를 열자는 것은 이번 일이 국기를 뒤흔드는 중대한 사안인 만큼 신속하게 처리하자는 뜻일 것이다.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국가정보원의 불법 대선 개입과 내란 음모 사건은 별개라고 말한 바 있다. 민주당은 이 의원 체포동의안 처리를 통해 진보당과는 ‘한통속’이 아님을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 민주당은 지난해 야권 연대를 통해 진보당 ‘친북세력’의 국회 진입을 도왔다는 원죄로부터 자유롭지 않다. 국정원 개혁 투쟁의 동력을 이어가기 위해서라도 국민정서와 한참 거리가 먼 진보당과 확실하게 선을 그어야 할 것이다. 이 의원은 “내란음모 혐의에 대해 납득할 수 없다”며 날조와 모략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정작 납득하지 못하는 이들은 국민이다. “이번 사건은 국정원의 진보당원 거액 매수와 정당 사찰에 의한 조작이고 날조”라는 진보당의 주장에 고개를 끄덕일 ‘시대착오적’인 국민이 얼마나 되겠는가. 진보의 가치를 눈곱만큼이라도 생각하는 정당이라면 더 이상 시대 퇴행의 반(反)진보 그림자를 늘어뜨려서는 안 될 것이다. 이 의원을 무작정 비호할 게 아니라는 얘기다. 끝내 신뢰의 위기를 자초한다면 진보당은 존재의 기반마저 위태로울 수도 있음을 각오해야 한다. 심상정 정의당 원내대표가 어제 원내대표단회의에서 언급했듯 국민은 헌법 밖의 진보를 절대 용납하지 않는다. 그것은 진보의 적이기 때문이다. 당리당략에 얽매일 사안이 아니다. 이 의원 체포동의안 처리와 함께 엄정한 수사를 통해 실체적 진실을 밝히라는 게 국민의 요구다. 새누리당 소속 의원 153명으로도 체포동의안 단독처리가 가능하다. 하지만 국헌(國憲)을 문란케 하는 엄중한 사안에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 무엇보다 민주당의 적극적인 역할이 긴요하다.
  • [이석기 내란음모 혐의 수사] 김홍열·김근래 등 ‘핵심 10인’ 이번주부터 줄소환

    국가정보원과 검찰이 내란음모 혐의를 두고 수사 중인 인물은 통합진보당 이석기(51)의원과 지난달 30일 구속된 3명을 포함한 경기동부연합 지하조직 RO의 ‘핵심 10인방’이다. 국정원은 국회 체포동의안이 필요한 이 의원을 제외한 RO 조직원들을 이번 주부터 줄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국정원과 검찰에 따르면 RO는 이 의원의 주도로 2004년쯤 결성됐으며 대부분 NL(민족해방·범주체사상)계 성향을 가진 조직원 130~200명이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RO는 대외적으로 ‘산악회’라는 이름으로 운영됐는데 산악회라는 이름을 붙인 것은 조직의 실체를 위장하기 위한 것이라는 게 국정원 판단이다. RO는 비밀 유지를 위해 조직원을 엄격히 모집했을 뿐만 아니라 평소 3~4명의 점조직 형태로 운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1년에 3~4차례 전체회의와 핵심 지도부 모임을 가졌는데 전체회의에 매번 130명 이상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져 조직원의 규모가 최대 200명에 이를 것으로 국정원은 보고 있다. RO 조직원들은 이 의원 주도로 2004년부터 서울·경기지역에서 전체 모임을 가졌다. 최근에는 지난해 3월 경기 성남 분당과 같은해 경기 용인, 지난 3월 경기 광주 곤지암, 지난 5월 서울 마포구 합정동 모임 등에서 회합을 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RO의 핵심은 이 의원과 지난달 30일 구속된 이상호 경기진보연대 고문, 한동근 전 수원시위원장, 홍순석 경기도당 부위원장 등을 비롯해 지난 5월 모임에서 주도적으로 발언을 했던 10명으로 국정원은 파악하고 있다. 이 고문은 2011년 수원시 조례에 따라 만들어진 수원시 사회적경제지원센터 대표를 맡고 있다. 홍 부위원장은 지난 19대 총선에서 안양 동안을에 예비후보자로 등록했고, 한 전 위원장은 민주노동당 시절인 2004년 17대 총선에서 수원시 영통구에 출마하기도 했다. 국정원은 지난 5월 모임에서 발언을 했던 인사 중 김홍열 경기도당 위원장에게 오는 3일 출석하라고 통보했으며, 김근래 경기도당 부위원장 등도 부를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우위영 전 통합진보당 대변인의 원룸도 압수 수색했다. RO의 실체는 국정원이 법원으로부터 감청영장을 발부받아 2010년부터 3년간 이들의 내란음모 혐의에 대해 내사를 벌인 끝에 드러났다.특히 국정원이 내부 조력자를 통해 모임에 대한 정보를 파악했으며, 내란 모임 혐의를 입증할 유력한 증거인 모임 동영상도 건네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국정원 관계자는 “구속된 이 고문 등 3명에 대해 최대 20일인 구속기간을 모두 활용해 이 의원이 총책을 맡고 있는 RO의 실체를 파악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이석기 체포동의안에 궁지몰린 통진당…이정희 단식농성 돌입

    이석기 체포동의안에 궁지몰린 통진당…이정희 단식농성 돌입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 내란음모 혐의에 대한 국회의 체포동의안 처리를 앞두고 진보당이 연일 해명에 나서고 있지만 자충수가 속출하는 모습이다. 개인 혹은 당 차원의 대응엔 일관성이 결여됐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2일에도 진보당 전국 지역위원장들은 국회 본관 앞에서 국가정보원 규탄 기자회견도 여는 등 열었고, 이정희 대표는 체포동의안 처리에 반대하며 단식농성을 시작했다.  진보당은 녹취록이나 체포동의 요구서가 연이어 공개되면서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자체 진상조사가 늦게 이어지면서 이 의원 해명 등과 사실관계가 다른 게 속속 드러나며 혼란을 키웠다. 스스로 말을 뒤집거나, 사안에 따라 당의 입장이 수시로 바뀌면서 진보당은 야당인 민주당과 정의당으로부터도 외면받으며 고립이 심화되고 있다. 재판에 대비해 수사에 혼선을 주기 위한 전략이라는 해석이 나오기도 한다.  이정희 대표는 이날 국회 본관 앞에서 단식돌입 기자회견을 열어 “체포동의안 처리를 막기 위해 저는 오늘 단식농성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또 새누리당과 민주당 의원들에게 “유신시절 내란음모사건들은 30여년이 지나서야 재심에서 무죄판결 받았지만 이 사건은 몇달만 지나면 무죄판결로 끝나고 말 희극에 불과하다”고 주장하며 수사를 6·25 때의 즉결처분이나 중세식 마녀사냥에 비유했다.  진보당은 ‘전쟁 발언’ 등 녹취록 해명이 미흡해 논란을 자초하고 있다. 공안당국의 수사에 대해 “전부 날조”라면서 이 의원 입장을 대변하다가 뒤늦게 일부 발언은 인정하고 있다. 이석기 의원 본인도 문제의 발언들을 쏟아낸 5월 12일 모임 자체를 부인했으나 속속 인정하고 있다. 같은 당 김재연 의원도 당초 참가 사실을 부인했으나 증거가 제시되자 이 모임에 참여했다고 발을 뺐다.  반박에도 나섰지만 의혹만 키우는 형국이다. 진보당은 지난 1일 ‘국정원이 당원을 고액에 매수하는 불법을 자행했다’며 반격에 나섰지만 여론은 진보당의 불법혐의 쪽으로 기울고 있다. 진보당이 당초 주장했던 내용을 스스로 뒤집으며 후퇴하는 등 대응방식이 상식과 동떨어졌다는 지적도 많다. 공안당국이 제시한 혐의 내용을 부인만 할 뿐 결정적인 증거는 내놓지 못했다.  진보당은 녹취록 자체가 왜곡, ‘날조된 괴문서’라고 주장하지만 뒤집을 만한 증거제시는 못하고 있다. 홍성규 대변인은 이날 “괴문서만을 유일한 증거로 하는 내란조작사건 역시 날조 모략극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왜곡의 근거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이날 체포동의 요구서가 공개된 것도 진보당의 입지를 좁게 하는 요인이다. 요구서 내용은 재판 과정을 통해 사실 여부가 가려지겠지만 이 의원이 “총공격 명령이 떨어지면 속도전으로, 일체감으로 강력한 집단적 힘을 통해 각 동지들이 자기 초소에 놓인 그야말로 무궁무진한 창조적 발상으로 한순간에”라는 등 국민 감정을 자극할 북한식 용어 사용 등이 적지않아 진보당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RO 조직원, 동영상 찍어 국정원 줬다

    경기동부연합 지하조직 RO(Revolutionary Organization·혁명조직)의 조직원이 지난 5월 서울 마포구 합정동의 한 종교시설에서 열린 회합 장면을 동영상으로 촬영해 동영상 원본을 국가정보원에 건넨 것으로 확인됐다. 녹취록에 이어 회합 참가자가 촬영한 동영상의 실체가 드러나면서 이석기(51) 통합진보당 의원이 이끄는 RO 모임의 내란 음모 혐의에 대한 국정원 수사가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1일 공안 당국에 따르면 국정원은 2008년부터 이 의원 등 RO 핵심 인사들의 친북 활동 등 동향을 파악하는 과정에서 RO 조직원을 조력자로 포섭했다. RO 조직원은 지난해 4월 총선 전후 열린 경기 성남시 분당과 용인시 모임, 올해 3월과 5월 경기 광주시 곤지암과 서울 합정동 모임 장소 및 일시를 국정원에 제보했다. 특히 RO 조직원은 지난 5월 12일 합정동에서 열린 회합 때 현장을 동영상으로도 촬영했다. 공안 당국 관계자는 “RO 조직원이 촬영한 동영상은 1건”이라며 “감청 영장을 발부받아 영장을 토대로 확보한 것이어서 합법적”이라고 밝혔다. 국정원은 감청 영장을 토대로 2010년부터 이 의원 등 RO 핵심 인사 다수의 전화 통화, 이메일 등을 수십 차례 감청해 A4용지 6000여쪽 분량의 녹취록을 작성, 확보했다. 지난해와 올해 열린 4차례 회합 등에서 확보한 녹취록 3건이 이 의원 등의 내란 음모 혐의 등을 입증하는 데 유의미한 것으로 파악됐다. 공안 당국 관계자는 “감청 유효 기한인 2개월마다 감청 영장을 갱신해 법원으로부터 발부받았다”면서 “전화 통화, 이메일 등의 감청 내용을 정리한 녹취록의 양이 엄청나다”고 말했다. 이어 “그중 녹취록 3건이 의미가 있다”면서 “지난 5월 합정동 녹취록이 가장 결정적이고, 다른 2건의 내용은 그보다는(혐의 입증에는) 조금 약한 편”이라고 덧붙였다.<서울신문 8월 30일자 1, 3면> 통합진보당은 이에 대해 국정원이 진보당원을 매수해 수년간 사찰했다고 반발했다. 이상규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의원단·최고위원 연석회의 직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국정원은 (당원을) 거액으로 매수해 최소 수개월에서 최대 수년간 사찰하도록 했다”면서 “국정원은 댓글 조작도 모자라 프락치 공작, 정당 사찰을 벌인 데 대해 해명하고 법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새누리당과 민주당이 ‘원포인트 본회의’를 열어 이석기 의원 체포동의안을 처리할지 주목되는 가운데 진보당 이정희 대표는 기자회견을 통해 “‘내란 음모’라는 국정원의 일방적인 주장에 국회가 휘둘려서는 안 된다”며 반대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정의당 “이석기, 의혹 해소를”… 진보당과 선긋기

    ‘또 하나’의 진보 정당인 정의당이 통합진보당의 ‘공안 탄압’ 주장에 선을 그었다. 심상정 정의당 원내대표는 1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단 회의에서 “통합진보당에 제기되고 있는 혐의는 헌법의 기본정신을 부정했다는 것인데, 국민은 헌법 밖의 진보를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대한민국 헌법과 법률에 의거해 존재하는 공당이고 그 소속원이라면 이번 수사에 당당하게 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심 원내대표는 ‘혐의를 입증할 책임은 국가정보원에 있다’는 진보당의 주장에 대해선 “사법적으로는 옳으나 정치적으로는 무책임한 말”이라며 “국민으로부터 헌법적 권한을 위임받은 국회의원은 국민이 제기하는 의혹과 의구심을 풀어야 할 책무가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천호선 당대표도 지난달 31일 “(이 사건에 대한 수사를) 진보정당에 대한 공안 탄압만으로 섣불리 단정짓지 않아야 한다”며 진보당과 선을 긋기도 했다. 정의당은 지난해 비례대표 부정 경선 사태 이후 현 진보당 인사들과 결별하고 분당했다. 하지만 정의당은 이번 사건이 국정원 개혁과는 별개 사안임을 분명하게 못 박았다. 심 원내대표는 “문제는 국정원이 선거 개입 등 국기 문란 사건으로 이미 국민의 신뢰 밖에 있다는 것”이라면서 “국정원은 국기 문란 사건 국면 전환용이라는 의구심을 해소하기 위해서도 ‘내란 음모 사건’ 수사를 검찰로 넘기고, 수사상 요구되는 사항에 협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한때 진보당을 이끌었던 유시민 전 의원은 이석기 의원과 국정원을 싸잡아 비난했다. 유 전 의원은 지난달 30일 트위터에 “이 의원 쪽도, 국정원도 다 제 정신이 아닌 것 같다”는 글을 올렸다. 그는 “말로 하는, 그것도 철 지난 병정놀이하는 건데 거기에 내란음모죄를 씌우는 황당한 정치공작, 백주의 정당 당사 난입까지 자유당 시절 데자뷔!”라고 덧붙였다. 안철수 무소속 의원은 이날 ‘안철수와 함께 하는 부산시민대토론회’에서 “만약 누군가 대한민국 체제 전복을 꿈꾸고 사회 혼란을 조성하려 했다면 그것은 진보도 민주도 아니다”라면서 “대한민국의 양심적 민주진보세력은 민주주의 근간을 위협하는 친북 세력과 분명히 선을 그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 의원은 또 “국정원을 바로 세워야 할 중요한 시점에 왜 이런 사건이 터졌느냐고 따지기 이전에 이 사건에 대한 분명한 실체를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그러면서도 “여권 일부에서 이 문제를 민주당과 연결하려는 의도가 있는 듯하다”며 “진보당 사태를 민주당과 연결하려는 어떤 정치적 음모나 논리적 비약에도 반대한다”고 민주당에 손을 내밀었다. 반면 김영환 민주당 의원은 이날 “그들(진보당)을 원내에 불러들인 민주당의 무능과 무원칙이 답답하고 부끄럽다”며 지난해 총선에서 야권연대를 추진한 당시 지도부를 비판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이석기 내란음모 혐의 수사] 작년 총선 전 이석기 국회 입성 조직적 논의… 총선 후 “당권 장악”

    [이석기 내란음모 혐의 수사] 작년 총선 전 이석기 국회 입성 조직적 논의… 총선 후 “당권 장악”

    국가정보원은 2010년부터 감청을 통해 만든 3건의 녹취록을 경기동부연합 지하조직 RO(Revolutionary Organization·혁명조직)의 내란음모 혐의를 입증하기 위한 핵심 증거 자료로 삼고 있다. 국정원은 법원으로부터 감청 영장을 발부받아 이석기(51) 통합진보당 의원이 이끄는 RO 조직원들의 주요 회합 내용 등을 수십 차례 감청, 6000여쪽에 달하는 녹취록을 작성했다. 국정원은 이 가운데 지난해 총선을 전후해 경기 분당과 용인에 열렸던 두 차례 모임과 지난 3월과 5월 경기 광주와 서울 합정동에서 열린 4차례 주요 모임 중 내란 음모 혐의를 입증할 수 있는 3건의 녹취록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1일 공안 당국에 따르면 RO 조직원들은 지난해 3월 경기 성남시 분당의 K상가 건물에서 모임을 가졌다. 같은 해 실시되는 ‘4월 총선’에서 이 의원의 국회 입성을 조직 차원에서 지원하는 방안 등을 논의하기 위해서였다. 이 자리에서 RO 조직원들은 국회를 혁명 교두보로 삼자고 결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은 진보당 비례대표 경선에서 27%의 득표율로 1위를 차지하며 4월 총선에서 비례대표 2번으로 금배지를 달았다. RO 조직원들은 지난해 총선 이후 경기 용인의 모처에서도 비밀리에 회동했다. RO 조직원들은 이 모임에서 진보당 당직자 경선에서 RO 조직원들의 당권 장악 방법 등을 모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의원 등은 당시 부정경선으로 인한 분당 등 온갖 역풍을 이겨내고 진보당의 당권을 장악했다. 이 의원 등 RO 핵심 인사들은 올해 들어 지난 3월 경기 광주시 곤지암 K청소년수련원에서 회합했다. 이 의원은 회의에서 이상호 경기진보연대 고문에게 ▲비상시국 연대조직 결성 ▲광우병 사태 때와 같은 대중 선전전 시작 ▲미군 레이더 기지 등 주요 시설 정보 수집 등을 지시했다. 북한은 같은 달 초 정전협정 파기 선언을 하며 냉전 분위기를 조성했다. 이 의원의 지시는 북한의 이런 정세 변화를 감안한 조치였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가장 최근에 RO 조직원들은 지난 5월 서울 마포구 합정동의 한 종교시설에서 회동했다. 이들은 이 자리에서 전쟁 발발 시 통신·유류시설 등 국가 기간시설 파괴를 모의하고 총기 소지, 사제폭탄 제조 등 인명 살상 방안을 협의했다. 이 의원은 모임에서 “전쟁을 준비하자”면서 “물질·기술적 준비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했다. 당시는 북한이 핵 공격을 언급하고 미국이 B2스텔스기를 한반도에 급파하는 등 한반도의 긴장이 최고조에 달했던 때다. 이 의원 등은 이런 변화를 고려해 전쟁 발발 상황을 상정하고 전쟁 대비 방안 등을 모의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공안 당국 관계자는 “RO의 주축이 경기동부·남부연합 세력이어서 RO의 주요 모임은 주로 경기권에서 열렸다”면서 “RO 조직원의 제보로 회합 일시와 장소를 알고 감청 영장에 따라 적법하게 모임 내용을 감청했다”고 밝혔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유시민 “이석기도 국정원도 제정신 아니다” 비난

    유시민 “이석기도 국정원도 제정신 아니다” 비난

    정치에서 은퇴한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은 31일 국가정보원이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 등을 내란음모 혐의로 수사 중인 것과 관련, “둘 다 제정신이 아닌 것 같다”고 싸잡이 비판했다. 유 전 장관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뉴스가 온통 이석기 의원…”이라며 “이석기 의원 쪽도 국정원도 다 제정신 아닌 거 같다”는 글을 올렸다. 이어 “말로 하는, 그것도 벌써 철 지난 병정놀이 하는 건데, 거기에다 내란음모죄를 씌우는 황당한 정치공작, 백주의 정당 당사 난입까지…자유당 시절 데자뷔!”라고 국정원을 겨냥했다.  이석기 의원은 지난 5월 서울 마포구 합정동에서 참석자 130여 명을 대상으로 “전쟁을 준비하자. 정치·군사적 준비를 해야한다…. 전시상황이라든지 중요한 시기에는 우리가 통신과 철도와 가스, 유류 같을 것을 차단시켜야 하는 문제가 있다” 등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seoul.co.kr
  • [단독] RO조직원이 동영상 찍어 국정원에 넘겼다

    [단독] RO조직원이 동영상 찍어 국정원에 넘겼다

    경기동부연합 지하조직 RO(Revolutionary Organization·혁명조직)의 조직원이 지난 5월 서울 마포구 합정동의 한 종교시설에서 열린 회합 장면을 동영상으로 촬영해 동영상 원본을 국가정보원에 건넨 것으로 확인됐다. 녹취록에 이어 회합 참가자가 촬영한 동영상의 실체가 드러나면서 이석기(51) 통합진보당 의원이 이끄는 RO 모임의 내란 음모 혐의에 대한 국정원 수사가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1일 공안 당국에 따르면 국정원은 2008년부터 이 의원 등 RO 핵심 인사들의 친북 활동 등 동향을 파악하는 과정에서 RO 조직원을 조력자로 포섭했다. RO 조직원은 지난해 4월 총선 전후 열린 경기 성남시 분당과 용인시 모임, 올해 3월과 5월 경기 광주시 곤지암과 서울 합정동 모임 장소 및 일시를 국정원에 제보했다. 특히 RO 조직원은 지난 5월 12일 합정동에서 열린 회합 때 현장을 동영상으로도 촬영했다. 공안 당국 관계자는 “RO 조직원이 촬영한 동영상은 1건”이라며 “감청 영장을 발부받아 영장을 토대로 확보한 것이어서 합법적”이라고 밝혔다. 국정원은 감청 영장을 토대로 2010년부터 이 의원 등 RO 핵심 인사 다수의 전화 통화, 이메일 등을 수십 차례 감청해 A4용지 6000여쪽 분량의 녹취록을 작성, 확보했다. 지난해와 올해 열린 4차례 회합 등에서 확보한 녹취록 3건이 이 의원 등의 내란 음모 혐의 등을 입증하는 데 유의미한 것으로 파악됐다. 공안 당국 관계자는 “감청 유효 기한인 2개월마다 감청 영장을 갱신해 법원으로부터 발부받았다”면서 “전화 통화, 이메일 등의 감청 내용을 정리한 녹취록의 양이 엄청나다”고 말했다. 이어 “그중 녹취록 3건이 의미가 있다”면서 “지난 5월 합정동 녹취록이 가장 결정적이고, 다른 2건의 내용은 그보다는(혐의 입증에는) 조금 약한 편”이라고 덧붙였다.<서울신문 8월 30일자 1, 3면> 통합진보당은 이에 대해 국정원이 진보당원을 매수해 수년간 사찰했다고 반발했다. 이상규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의원단·최고위원 연석회의 직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국정원은 (당원을) 거액으로 매수해 최소 수개월에서 최대 수년간 사찰하도록 했다”면서 “국정원은 댓글 조작도 모자라 프락치 공작, 정당 사찰을 벌인 데 대해 해명하고 법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새누리당과 민주당이 ‘원포인트 본회의’를 열어 이석기 의원 체포동의안을 처리할지 주목되는 가운데 진보당 이정희 대표는 기자회견을 통해 “‘내란 음모’라는 국정원의 일방적인 주장에 국회가 휘둘려서는 안 된다”며 반대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국정원 보도’ 추적 60분, 돌연 결방 왜?

    KBS 시사프로그램 ‘추적60분’의 국가정보원 관련 방송분이 돌연 결방됐다. KBS는 31일 밤 10시5분 방송 예정이던 추적60분의 ‘서울시 공무원 간첩사건 무죄판결의 전말’을 이날 방송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추적60분 대신 KBS 대전방송총국에서 제작한 다큐멘터리 ‘모네상스’가 대체 편성됐다. ’추적60분’ 제작팀과 KBS새노조는 이 결정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KBS새노조는 성명서를 통해 “방송 2일 전에 결방조치를 일방 통보한 백운기 시사제작국장은 통진당의 국정원 수사를 거론하며 ‘예민한 시기에 악용당할 수 있다’는 것을 불방 사유로 밝혔고 최소 2주의 방송 연기를 지시했다”면서 “현재 통진당의 내란 음모 사건을 담당하고 있는 국정원의 신뢰에 조금이라도 흠을 내지 않겠다는 정략적인 발상”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백 시사제작국장은 “해당 방송분은 사전 심의 결과 방송 보류 결과를 받았고 이에 따라 방송이 보류됐다”고 해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이석기 의원 떳떳하다면 수사에 적극 응하라

    정국을 강타한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의 내란음모 의혹 사건과 관련해 국가정보원이 파악하고 있는 혐의 내용이 일단이나마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이 의원이 통진당 외곽조직인 경기동부연합의 지하조직으로 ‘RO’(Revolutionary Organization)를 결성했고, 이 조직을 통해 유사시 통신과 철도, 유류와 같은 국가기간시설을 파괴하는 방안 등을 모의해 왔다는 게 핵심 내용이다. 국정원은 이 의원이 2004년쯤 옛 민족민주혁명당(민혁당) 인사들을 모아 ‘RO’를 만들었고, 현재 ‘RO’는 130~200명의 조직원을 두고 점조직 형태로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민혁당은 1997년 국가보안법상 이적 혐의 등으로 인해 해체된 반국가단체다. 국정원은 ‘RO’가 북한의 지령에 따라 움직이고 있으며, 이 의원의 측근이 지난 수년간 중국 등지에서 북한 고위인사와 접촉하는 등 북한과 긴밀히 연락해 온 것으로 보고 있다고 한다. 국정원이 파악한 대로라면 이는 일군의 체제전복 세력이 통진당이라는 합법적 정치공간을 울타리 삼아 암약해 왔고, 그 핵심인사가 모든 국정 현안을 다루는 민의의 전당에 들어가 체제 안보를 직접적으로 위협해 왔다는 얘기가 된다. 그러나 반대로 이 의원과 통진당 주장처럼 국정원 혐의 내용이 대부분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난다면 이 또한 대단히 심각한 일이다. 국정원이 대선 개입 의혹에 따른 국민들의 개혁 요구를 피해 가려 사건을 침소봉대하고 조작했다는 얘기가 된다. 국민 세금으로 운영되는 국가기관이 국민을 우롱한 것으로, 이는 스스로 존립 이유를 부정하는 행위가 아닐 수 없다. 사안이 위중한 만큼 출구는 오직 하나다. 철저하고도 신속한 실체 규명이다. 이 의원은 자신의 혐의 내용 전체가 날조된 것이라며 혐의 입증 책임을 공안당국에 물었다. 통진당 역시 대대적인 촛불시위에 나서겠다며 반발하고 있다. 혐의 입증은 마땅히 수사당국의 몫이다. 그러나 의혹의 당사자로서, 그리고 국민의 세금을 녹으로 받는 국회의원으로서 이 의원 또한 자신을 둘러싼 의혹과 혼란을 조속히 해소하는 데 적극 나서야 할 책무가 있다. 떳떳하다면 제 발로 검찰을 찾아가는 것이 당당한 자세다. 혹여라도 불체포특권을 방패 삼아 검찰을 피해 다니는 일은 없어야 한다. 여야 정치권도 자세를 바로해야 한다. 주판알을 튕기며 유불리를 따질 일이 아니다. 조속한 수사로 국민적 의혹과 불안을 털어낼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 [‘내란 음모’ 수사] 이석기, 정부부처에 ‘전방위’ 자료 요청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으로서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의 전방위적인 관심사는 그의 대정부부처 자료 요청을 통해 들여다볼 수 있다. 29일 서울신문이 입수한 지난 5~7월 이 의원의 요청 자료는 남북과학기술협력 계획부터 주요 정보통신기반시설 문제까지 다양했다. 남북과학기술 교류와 관련해서는 ▲통일부장관-국정원 간의 협의 내용(해당 부처의 요구 사항 포함) ▲관련 단체 및 지원 현황, 미래부와의 협의 내용 ▲해당 기관이 제출한 사업 계획 및 자금 집행계획 등을 요구했고, 정보통신 기반시설에 대해서는 ▲민간분야 정보통신기반보호 실무위원회 회의록 및 장관에게 보고된 문서 ▲방송사를 대상으로 실시 중인 실태조사 세부 설명 자료 및 진행 경과 중간보고 자료 ▲국가정보원이 요청한 사항 및 협의 중인 사항 등을 요청했다. 이 자료들은 이 의원이 ‘국정원’에서 부처와 진행한 협의에도 관심을 두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 밖에도 ▲한국형 발사체 조기개발 관련 보고서 ▲우주개발사업 세부 로드맵 ▲각 통신사의 네트워크 투자 현황 ▲통신사별 케이블 회선 증설 현황 및 비용 ▲전력공급 중단 시 방송통신 대응 매뉴얼 등을 요구했다. 문화부를 포함한 모든 소속 기관에는 노조설립 유무와 상급기관, 노조원 현황 등도 요구했다. 5년간 공공부문 소프트웨어 사업 계약 현황도 있다. 언론 관련 요구 자료 중에는 국민일보의 신문법 위반에 따른 조치 등이 눈에 띄었다. 문화재 남북교류 현황, 비정규직·무기계약직 전환계획과 이행실적 같은 통상적인 내용도 있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속보]통진당, ‘이석기 녹취록’ 기자회견… “이석기 오늘 입장 발표”

    [속보]통진당, ‘이석기 녹취록’ 기자회견… “이석기 오늘 입장 발표”

    통합진보당은 30일 같은 당 이석기 의원등 당원들이 RO(Revolutionary Organization·혁명조직) 모임에서 내란 음모를 하고 있다는 혐의로 국가정보원 등으로부터 수사를 받고 있는 것과 관련, “일부 언론을 통해 공개된 녹취록에는 내란 음모 발언이 없었다”고 반발했다. 통진당은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가진 ‘이석기 녹취록’ 관련 기자회견을 통해 “문제의 모임은 RO가 아닌 당 공개교육 자리였다”면서 “적기가 제창, 시설파괴 모의는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이석기 의원은 당원교육 강사였을 뿐이었다”면서 “녹취 당시 상황은 통진당 경기도당 공개 교육의 2번째 세션인 ‘분반 토론’이었다”고 주장했다. 통진당은 “조선일보 등 일부 언론이 녹취록을 입수한 경위를 명확히 밝혀야 한다”면서 “향후 별도의 법적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석기 의원이 오늘 중 입장을 발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김홍열 경기도당위원장과 김근래 부위원장 등 녹취록에 이름이 등장하는 당사자들이 참석해 입장을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시론] 져주는 것이 이기는 것/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시론] 져주는 것이 이기는 것/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끝이 없었다. 올여름 장마가 한 달 넘게 이어졌고, 기록적인 폭염이 또 그 다음 한 달간 계속됐다. 이 지루한 여름 동안 국회에서는 서해 북방한계선(NLL) 포기 관련 논란에 휩싸였다가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의 행방을 찾고, 국가정보원 대선 개입 의혹 국정조사를 하느라 더 뜨거운 광경이 이어졌다. 어제 시원한 비가 내렸고 곧 계절이 바뀌는 신선한 바람도 따라올 것이다. 그러나 다음 주부터 시작되는 2013년 정기국회는 계속되는 여야의 정쟁으로 파행과 마비를 거듭할 것 같은 태풍전야이다. 올 정기국회는 이른바 ‘박근혜 예산’과 ‘박근혜 민생입법’을 심의하고 통과시키는 첫 번째 정기국회이다. 지난해 말 대선이 끝나고 예산안을 통과시킬 막바지에 박근혜 당선인의 공약을 반영하는 손질을 거쳤지만 그것은 일부에 불과했다. 이제 본격적으로 박근혜 대통령의 일자리 마련과 경제 살리기라는 중차대한 과업을 위한 입법을 추진해야 하는 시점이다. 그래야 박 대통령의 중산층 70% 복원이라는 공약도 달성하고, 국민행복과 경제부흥이라는 취임사도 지킬 수 있다. 이번에 세법 개정안도 통과시켜서 부족한 세수도 마련해야 하고, 박 대통령의 대표적 공약인 생애주기별 맞춤형 복지를 위한 재정 대책도 준비해야 한다. 올 정기국회가 박 대통령에게 중요하다는 점은 비단 이것이 첫 정기국회라는 사실에 그치지 않는다. 더 중요한 것은 이번 정기국회에서 ‘박근혜 예산’과 ‘박근혜 민생입법’을 못 챙기면 남은 임기 동안 일할 시간이 계속해서 더 줄어든다는 사실이다. 집권 2년차인 2014년에는 이른바 ‘중간평가’ 격인 지방선거가 있다. 다른 정권에서는 중간평가 선거 이후에는 레임덕이 시작되곤 했다. 집권 4년차인 2016년에는 더 큰 ‘중간평가’인 총선이 기다린다. 이때쯤 다른 정권에서는 대통령의 통치와 행정이 거의 힘을 발휘하지 못해 왔다. 이러한 대통령 정치사(史)를 감안하면 박 대통령이 일할 수 있는 시간은 길어야 집권 이후 2~3년이라고 하겠다. 그런데 그 기틀을 잡을 올 정기국회가 벌써부터 아슬아슬하다. 지난해부터 예산 심의에 생산성을 높인다고 국정감사를 앞당겨 마치기로 여야가 법까지 바꾸었다. 그런데 올해에는 8월에 끝나야 하는 결산국회도 파행을 겪고 있고 국정감사는 여태 시작도 못했다. 올해따라 긴 추석 연휴에 더해 10월 30일에는 9명의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도 예정되어 있다. 선거를 앞두고 최소 2주일 동안 여야의 선거전으로 국회가 개점휴업이 될 것이다. 정치일정도 녹록하지 않은데 정치권은 서로 평행선을 달린 지 벌써 두 달이 넘는다. 여당은 민생을 논하고 일부터 하자고 결산국회를 시작했는데, 광장에 나간 지 한 달째인 야당은 짧게는 추석까지, 길게는 첫눈이 내릴 때까지 이른바 주국야광(晝國夜廣)의 양면작전이 이어질 수 있다고 엄포를 놓는다. 야당은 국정원의 대선 개입 의혹에 대하여 박 대통령이 사과하고 남재준 국정원장을 경질해야 하며 국정원을 국회 차원에서 개혁하고 대선 개입 의혹에 대하여 특검을 하자는데, 박 대통령은 대선에서 국정원의 도움을 받은 바 없다고 한마디로 정리해 버렸다. 그 결과는 정치권의 공도동망(共倒同亡)일 것이다. 정치권이 영수회담, 3자회담, 5자회담, 영수회담 뒤 5자 회담 등을 운운하면서 쳇바퀴 도는 동안 국민은 희망을 잃었다. 이제 국회로 돌아갈 명분이 없는 야당은 국회선진화법을 방패 삼아 박근혜 입법과 예산을 가로막을 것이다. 야당이 경제를 살리려는 대통령의 발목을 잡았다고 국민의 지탄을 받겠지만 박 대통령은 일할 시간이나 ‘차와 포’(민생입법과 예산)를 다 잃은 다음이다. 그러니 한 발 먼저 양보하고 져주는 측이 국민의 지지와 실리를 챙길 것은 자명하다. 그것이 대통령일지, 새누리당일지, 민주당일지 국민은 지켜볼 뿐이다.
  • [데스크 시각] 불신시대 넘어 소통시대로/조현석 사회부 차장

    [데스크 시각] 불신시대 넘어 소통시대로/조현석 사회부 차장

    현대문학의 거장 박경리 선생의 작품 중에는 1957년 발표된 ‘불신시대’(不信時代)라는 단편소설이 있다. 주인공 진영(塵纓)의 남편은 9·28서울수복 당시 폭사했고, 외아들은 돌팔이 의사의 무관심 속에 뇌수술을 받다 숨졌다. 폐결핵 치료 때문에 찾은 병원은 환자들에게 엉터리 진료를 하고, 진영과 친한 먼 친척 아주머니는 곗돈을 떼먹는다. 아들의 위패(位牌)를 안치해 놓은 절은 시주만 밝힌다. 병마와 싸우며 홀어머니와 힘겹게 살고 있는 그녀 주변에 있는 모든 것들이 그녀를 기만하고 배신한다. 최근 들어 힘겹게 살아가는 국민들을 실망시키고 불신을 키우는 사건들이 줄을 잇고 있다. 연초부터 대기업 총수들이 횡령과 배임, 탈세, 해외 재산 도피 혐의로 줄줄이 법정에 섰다. 중요 국가시설인 원전 시설에 짝퉁 부품을 쓰고, 시험 성적서를 조작해 뒷돈을 받은 고위직 공무원들이 검찰에 불려다닌다. 전임 정권의 4대강 사업 비리도 수면 위로 떠오르고, 거액의 미납 추징금을 내지 않고 버티고 있는 전직 대통령들의 모습도 국민들의 불신을 키우고 있다. 여기에 전직 국가정보원장과 전직 서울경찰청장이 대통령 선거에 불법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으며 법정을 오간다. 현직 국회의원이 연루됐다는 내란음모 사건마저 국민들의 머릿속을 복잡하게 한다. 국민들을 기만하고 배신한 일련의 사건들에 대해 국민들은 적잖이 분노하고 있다. 분노는 실망으로, 실망은 불신으로 이어져 수사 당국이 수사결과를 발표하고 정부가 대책을 내놓아도 쉽사리 수긍하지 못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뭔가 다른 이유가 있을 것이라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낸다. 이번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의 압수수색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반응만 봐도 불신의 골이 얼마나 깊은지 느껴진다. 30여년 만에 터져 나온 내란음모 사건에 대해 당혹해하면서도 국정원이 대선 개입 사건을 덮기 위해 기획 수사를 벌이는 것 아니냐는 반응이다. 국헌을 문란케 할 목적으로 폭동을 일으키려 한 형법상 최고의 범죄를 적용해 수사를 벌이면서도 구체적인 혐의를 밝히지 않아 의혹을 키우고 있는 것이다. 국민들은 국정원과 검찰이 앞서서 무리하게 기소했다가 최근 법원에서 무죄 선고를 받은 서울시 계약직 공무원 간첩사건도 떠올린다. 이러한 불신이 심각하게 다가오는 것은 이로 인해 국론분열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동안 이어졌던 정치권에 대한 불신, 사법부에 대한 불신, 정부에 대한 불신이 훨씬 더 커지고, 사회 전반으로 이어진 듯하다. 최근 들어 보수와 진보의 대립도 더욱 격화되는 양상을 띠고 있다. 불신시대를 극복하기 위해 소통(疏通)이라는 말이 최고의 화두가 되고 있지만 일련의 사건들을 보면 여전히 불통(不通)이다. 저마다 소통을 이야기하지만 국민들의 불신을 해소하는 것이 우선이 아닐까 싶다. 불신이 존재하는 한 올바른 소통은 기대하기 힘들다. 스스로의 치부도 과감하게 밝히고 개선하며 국민들의 불신 장벽을 걷어내야 한다. 자신과 생각이 다른 사람들과도 소통을 해야 한다. 어디까지 믿어야 할까. 누구를 믿어야 할까. 시류에 이끌려 다니며 사회에 기만당하고 배신당하는 불신시대 주인공 진영처럼 국민들의 머릿속에 드리워진 불신의 그늘을 걷어낼 수 있도록 관계 당국이 노력해야 한다. 더 이상 추상적이고 애매한 모습으로 국민들의 불신을 키워서는 안 될 것이다. hyun68@seoul.co.kr
  • [‘내란 음모’ 수사] ‘南체제 전복·KT 혜화지사 파괴 모의’ 등 담겨

    국가정보원이 법원으로부터 감청 영장을 발부받아 2010년부터 경기동부연합 지하조직인 혁명조직(RO) 조직원들의 대화 내용을 감청한 녹취록에는 ‘남한 체제 전복’ 등에 대한 대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공안 당국 관계자는 29일 “녹취록 내용의 전반적인 맥락은 북한 체제를 찬양하고 남한 체제를 전복하려는 것”이라며 “김일성, 김정일 등 특정 이름은 거론되지 않지만 주체사상 찬양 등 북한 체제와 관련된 내용이 전체 녹취록들에 다 나오고, 국가기간시설 전복 등의 내용도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녹취록에는 ‘미제와의 싸움에서 승리하자’ 등 북한의 주의·주장 강령 등이 그대로 실려 있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특히 지난 5월 서울 마포구 합정동의 한 종교시설에서 모인 이 의원 등 RO 조직원 130여명의 대화를 감청한 3시간 분량 녹취록에는 전쟁이 일어나면 어떻게 행동할지에 대한 내용이 자세하게 수록돼 있다. 녹취록에 따르면 전쟁이 났을 때 이들이 습격 목표로 삼은 것은 통신과 철도, 유류저장소 등 국가기반시설 전 분야에 걸쳐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전국 통신시설 중 규모가 가장 큰 KT 혜화지사와 분당인터넷데이터센터(IDC) 등 통신시설과 수도권에 석유·가스를 공급하는 평택물류기지 등 유류시설을 파괴하자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또 노선을 특정하지 않았지만 경부선과 호남선 등 철도 같은 주요 철도 시설 타격에 대해서도 거론했다는 것이다. 아울러 조직원들이 비밀 회합 때마다 ‘적기가’(赤旗歌)와 ‘혁명동지가’ 등 북한 혁명가요를 합창한 내용도 녹취돼 있다고 전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이석기 녹취록’ 원본 음원 파일 존재하나?…“녹화 동영상까지 확보했을 수도”

    ‘이석기 녹취록’ 원본 음원 파일 존재하나?…“녹화 동영상까지 확보했을 수도”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의 내란예비음모 혐의와 관련한 ‘이석기 녹취록’이 커다란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이석기 녹취록’의 근거가 되는 음원 또는 동영상 파일의 존재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30일 오마이뉴스에 따르면 국가정보원의 한 관계자는 내란모의 장소를 감청한 음원 파일이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국정원이 감청한 합정동 모임에는 이석기 의원 외에 통진당 김재연 의원과 김미희 의원도 참석했다고도 밝혔다. 국정원은 두 의원이 해당 자리에 참석했지만 아무 발언도 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앞서 서울신문의 단독 보도(☞국정원, 이석기 지하조직 3년간 감청 대화 수집)를 통해 알려졌듯이 국정원은 검찰을 통해 법원으로부터 ‘감청영장’을 발부받아 2010년부터 이석기 의원 등 경기동부연합의 지하조직으로 알려진 RO(Revolutionary Organization·혁명조직) 조직원들 간 모임에서의 대화와 전화 통화 내용 등을 감청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즉 RO 모임을 감청한 음원 파일이 존재하고 이를 근거로 ‘이석기 녹취록’이 작성됐을 것이라는 추측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석기 녹취록’ 내용을 보도한 한국일보 역시 녹취록의 각 발언에 음성 파일인 ‘MP3’뿐만 아니라 음성과 영상이 모두 가능한 ‘MP4’ 표시가 돼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국정원이 음성뿐만 아니라 녹화 동영상도 확보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이석기 의원과 통진당 측은 이에 대해 “철저한 모략이자 날조”라는 입장이다. 김재연 의원도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가진 전화인터뷰에서 내란예비음모와 관련한 잇단 국정원발 보도에 대해 “기가 막히다는 말로밖에 표현할 수 없을 것 같다”면서 “전부 다 황당한 소설”이라고 주장했다. 김재연 의원은 일부 언론에 보도된 ‘RO 모임’, 일명 ‘이석기 녹취록’에 대해서도 “(RO는) 전혀 실체가 없고, 전혀 사실이 아니다”면서 “도대체 이게 어디서 나온 얘기인지, 앞뒤도 하나도 맞지 않고 출처를 알 수 없는 자료들이 왜 내란음모사건의 근거로, 지금 저희 앞에 놓여 있는 것인지 황당한 일”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내란 음모’ 수사] 민노총 등 “시대착오적 조작 중단을” 바른시민회의 “혐의 철저히 밝혀야”

    [‘내란 음모’ 수사] 민노총 등 “시대착오적 조작 중단을” 바른시민회의 “혐의 철저히 밝혀야”

    진보·보수 단체들이 국가정보원의 내란 음모 혐의 수사에 대해 잇따라 기자회견을 열고 각각 ‘조작 중단’과 ‘적극 수사’를 촉구했다. 한국진보연대와 민주노총 등 20여개 시민사회단체로 이뤄진 ‘국정원 내란 음모 조작과 공안탄압 규탄 대책위’는 29일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발족 기자회견을 열고 “시대 착오적인 내란 음모 조작을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국정원이 내란 음모 혐의를 내세워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 등 10여명에 대해 압수수색을 한 것은 21세기 용공 조작극이며 ‘국정원 해체’와 ‘대통령 책임’을 요구하는 분노의 민심에 대한 정면 도전”이라고 질타했다. 또 “내란 음모는 유신 독재시대의 대표적인 민주 인사에 대한 탄압 도구였다”며 “유일하게 유죄가 된 내란 음모는 전두환·노태우 등 신군부가 저지른 사건뿐”이라고 강조했다. 이정희 통진당 대표는 “상식을 가진 누가 통신·유류시설을 장악하고 총기를 준비하자고 하겠나”라면서 “진보세력에 혐오를 주기 위한 비이성적인 매카시즘이 개탄스럽다”고 강조했다. 반면 보수단체인 바른사회시민회의는 이날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석기 의원과 통진당의 내란 음모 혐의를 국민 앞에 철저히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통진당 관계자들이 국가 주요시설 파괴를 모의했다는 것이 사실이라면 경악을 금치 못할 일”이라면서 “혐의가 사실로 밝혀지면 통진당은 스스로 해산해야 하며 정부도 바로 해산 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대한민국상이군경회는 서울 동작구 대방동 통진당 당사 앞에서 ‘이석기 의원 내란 음모 및 국가보안법 위반’ 규탄 대회를 열었다. 이들 중 3명은 당사에 진입해 유리 현관을 부수는 등 난동을 부렸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내란 음모’ 수사] ‘RO’ 내란음모 입증자료 대거 확보… “이석기 체포동의안 곧 제출”

    [‘내란 음모’ 수사] ‘RO’ 내란음모 입증자료 대거 확보… “이석기 체포동의안 곧 제출”

    국가정보원이 2010년부터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 등 경기동부연합 지하조직인 RO(Revolutionary Organization·혁명조직) 조직원들의 대화와 전화통화 내용 등을 감청해 온 것은 이 의원 등에게 적용한 내란 음모와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를 입증할 증거 자료를 대거 확보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국정원은 29일 밤 이 의원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이날 “이 의원은 현재 국회 회기 중이기도 하고 가장 나중에 신병을 확보하려고 체포동의안을 국회에 제출하지 않았을 뿐”이라며 “이 의원에 대해 국정원이 신청한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안 당국 관계자는 “빠른 시일 안에 체포동의안을 국회에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안 당국에 따르면 국정원과 검찰은 ‘지난 28일 체포한 홍순석 통합진보당 경기도당 부위원장, 이상호 경기진보연대 고문, 한동근 전 수원시 위원장 등 3명 구속→압수수색 대상인 우위영 전 대변인, 김홍열 경기도당위원장, 김근래 경기도당 부위원장, 이영춘 민주노총 고양파주지부장, 조양원 사회동향연구소 대표, 박민정 전 중앙당 청년위원장 등 나머지 연루자 소환 조사→이 의원 체포동의안 제출→이 의원 신병확보→사법처리’ 수순의 밑그림을 그리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국정원은 이미 2010년부터 이 의원 등에 대한 감청을 통해 여러 건의 녹취록을 확보했다. 녹취록에는 북한체제 찬양과 전쟁이 일어날 때 남한 내 주요 시설 파괴 등 남한 체제를 전복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고 한다. 공안 당국 관계자는 “지금까지 자료만으로도 내란 음모와 이적단체 찬양 등 국가보안법 위반을 충분히 입증할 수 있다”고 전했다. 국정원은 이 의원 등의 내란 음모와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 적용을 넘어 경기동부연합이 ‘반국가단체’라는 것을 밝히는 게 관건이라 보고 있다. 공안 당국 관계자는 “지금까지 확보한 녹취록에는 이 의원 등 경기동부연합 조직원들이 북한의 지령을 받는 등 북한과 연계된 내용이 없다”면서 “향후 사법처리 때 반국가단체 법규를 적용할 수 있도록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안 당국은 지난 28일 이 의원 등 관련자 10여명의 자택과 사무실 압수 수색을 통해 확보한 문건 등에서 경기동부연합의 정체성을 입증할 증거 자료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공안 당국은 일각에서 경기동부연합 인사들이 2011년과 2012년 밀입북했다는 말이 나오고 있는 점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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