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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법 “원세훈 직권남용 무죄판결, 재심리해야” 파기환송

    대법 “원세훈 직권남용 무죄판결, 재심리해야” 파기환송

    대법원이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의 직권남용 혐의를 무죄로 판결한 원심을 심리 미진을 이유로 재심리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대법원 1부(주심 김선수 대법관)는 11일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국고손실과 직권남용 등 혐의로 기소된 원 전 원장의 상고심에서 직권남용 무죄 등 일부 판결을 파기하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원 전 원장은 2017년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국정원 적폐 청산이 이뤄지는 과정에서 전면적인 재수사를 받았다. 결국 2017년 12월부터 1년 동안 국정원 예산을 사용해 민간인 댓글 부대를 운영한 혐의 등으로 총 9차례 기소됐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이대로 동생 죽음 묻히면… 저 하늘에서 무슨 말 해”

    “이대로 동생 죽음 묻히면… 저 하늘에서 무슨 말 해”

    1989년 이내창 열사 의문사 진정서 낸여든 된 형 이래석씨 “정부 나서야” 호소 장준하 선생 사망 등 18건 위원회에 제출유족들 “고인의 명예회복할 마지막 기회”위원 임명 매듭 땐 10년 만에 조사 재개“내 나이가 여든이야. 이대로 동생 죽음이 묻히면 곧 하늘에서 만날 동생한테 무슨 말을 건넬 수 있겠어.” 10일 서울 중구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 사무실 앞에서 만난 이래석(80)씨는 동생 이내창 열사 의문사 사건의 조사를 요구하는 진정서를 접수한 소감을 묻자 잠시 걸음을 멈추고 생각에 잠겼다. 민족미술운동을 주도하며 중앙대 안성캠퍼스 총학생회장을 지내던 이 열사는 1989년 거문도 해수욕장에서 갑작스레 숨진 채 발견됐다. 2004년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 조사로 국가안전기획부(현 국가정보원)가 사건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는 점이 드러났지만, 국정원의 자료 제출 거부로 최종 규명이 불가능하다고 결정됐다. 2006~2010년 활동한 1기 진실화해위에서도 제대로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 이씨는 “이번에는 부디 꼭 정부가 나서서 어떻게든 동생의 억울한 죽음을 밝혀달라”고 호소했다. 군사정권 시절 권력기관에 의한 의문사 사건 유족과 추모단체로 구성된 ‘의문사진상규명30+’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의문사 18건에 대한 진정서를 제출했다. 지난해 12월 출범한 2기 진실화해위 조사가 곧 개시될 예정이지만 유족들은 기대보다 우려가 앞선다. 지난 1·2기 의문사위와 1기 진실화해위 조사 당시 정보기관의 비협조로 가해자를 특정하지 못하는 일이 되풀이될까 불안해서다. 유족들은 이번이 고인들의 명예를 회복할 마지막 기회라고 강조했다. 이들이 정부가 전보다 강력한 의지로 진실 규명에 나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 이유다. 장준하 선생의 장남 장호권(72) 장준하기념사업회장은 “지난 30년 동안 유가족의 가슴은 피눈물과 멍이 맺혀 하루도 편할 날이 없었다”며 “이번에는 조사를 확실하게 끝내 의문사를 조사하는 국가기관이 다시 탄생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번만은 국정원에서 자료를 주지 않아서, 국군기무사령부(현 안보지원사령부)에서 협조를 하지 않아서 진실규명 불능이라고 결정하지 말아 달라”며 “싸워서라도 협조를 받아 내 모든 분의 한 맺힌 응어리를 풀어 달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12월 출범한 2기 진실화해위는 위원들에 대한 대통령 임명 절차가 마무리되면 10년 만에 조사를 재개한다. 군사정권 시절 최악의 인권유린 사례로 꼽히는 형제복지원 사건 등 굵직한 사건 조사를 앞두고 있다. 지난 9일 기준 현재까지 신청 건수는 2465건, 신청인은 4445명이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초등생보다 중학생, 디지털 문해력 ‘깜깜’

    개인 컴퓨터가 없는 등 가정 내 원격수업 여건이 열악한 학생의 디지털 활용 역량이 그렇지 않은 학생보다 낮으며, 초등학생보다 중학생에서 그 격차가 더 심화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은 이 같은 내용의 ‘2020년 국가수준 초·중학생 디지털 리터러시 수준 측정 연구’ 보고서를 10일 공개했다. 디지털 리터러시는 디지털 기기를 활용해 원하는 작업을 실행하고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지식과 능력을 말한다. 연구진은 지난해 2만 3000여명을 대상으로 정보의 탐색과 분석, 활용, 소통 등의 역량을 평가해 총점을 도출했다. 조사 결과 “개인 컴퓨터나 노트북이 없어서 어려웠던 경험이 있다”는 초등학생과 중학생의 평균 총점은 이 같은 경험이 없다고 응답한 학생보다 각각 1.49점, 0.95점 낮았다. “온라인 수업 접속에 어려움을 겪은 경험이 있다”는 초등학생과 중학생의 평균 총점 역시 그렇지 않은 학생보다 각각 1.55점, 1.91점 낮았다. 연구진은 “초등학생보다 중학생에서 디지털 리터러시의 양극화 경향이 심하다”고 분석했다. 정보원 관계자는“중학생이 돼 컴퓨터 교육이나 코딩 교육을 받는 빈도가 줄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중학교에서는 ‘정보’ 교과 수업을 받은 학생이 그렇지 않은 학생들보다 디지털 리터러시 검사 총점이 높았다. 이는 공교육에서의 컴퓨터 교육 기회가 중학생들에게 부족한 데서 기인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연구진은 “정보 접근성과 기반 시설, 디지털 교육 환경, 교수자의 역량 강화 등 다양한 문제가 함께 해결돼야 격차를 해소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비대면 수업 1년… 원격 그늘에 가려진 학생들

    비대면 수업 1년… 원격 그늘에 가려진 학생들

    ■장애 학생들 ‘접근성’ 불편함에 ‘막막’ 중증 시각장애인인 이선우(24·가명)씨는 대학에서 심리학을 전공하고 있다. 그는 영상, 이미지 등에 대해 장애학습도우미에게 실시간으로 조력을 받으면서 수업을 들어야 한다. 그러나 지난 1년간 비대면 강의를 하는 바람에 도우미의 도움을 받지 못했다. 프로그래밍 실습을 신청한 이씨는 “수식이나 컴퓨터 언어가 나오는 강의 화면을 도우미가 바로 설명해주기 어려워 진도를 쫓아가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교육 현장에서 비대면 강의가 계속되면서 장애 학생들의 어려움도 가중되고 있다. 장애 유형을 막론하고 수업 ‘접근성’에 대한 불편함이 크다. 시각장애인의 경우 화면에 있는 글씨를 읽어주는 프로그램 ‘스크린리더’와 원격강의 프로그램이 제대로 호환되지 않고, 청각장애인은 자막과 수어가 원활하게 제공되지 않아 불편함을 겪는다. 초·중·고 학령기 장애 학생들은 교육부의 조치에 따라 이달부터 매일 등교 대상에 포함됐지만 학교장 재량으로 원격 수업을 계속하는 곳이 적지 않다. 전국장애인부모연대가 최근 장애학생 460명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약 30%의 학생들은 교육부의 지침에도 매일 등교를 하지 못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국어·수학 과목만 특수학급에서 별도로 수업을 듣고 나머지 강의는 비장애인 학생들과 함께 듣는 특수학급 통합교육도 삐걱대고 있다. 조경미 전국장애인부모연대 운영지원국장은 “장애 학생들은 국어, 수학 수업만 등교해서 수업을 들은 후 하교해서 다시 비대면 수업을 들어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장애인인권단체들은 지난 1월 국회에 발의된 ‘디지털 기반의 원격교육 활성화 기본법’에 장애 학생을 지원하는 구체적인 방안이 포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초등생보다 중학생, 디지털 문해력 ‘깜깜’ 개인 컴퓨터가 없는 등 가정 내 원격수업 여건이 열악한 학생의 디지털 활용 역량이 그렇지 않은 학생보다 낮으며, 초등학생보다 중학생에서 그 격차가 더 심화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은 이 같은 내용의 ‘2020년 국가수준 초·중학생 디지털 리터러시 수준 측정 연구’ 보고서를 10일 공개했다. 디지털 리터러시는 디지털 기기를 활용해 원하는 작업을 실행하고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지식과 능력을 말한다. 연구진은 지난해 2만 3000여명을 대상으로 정보의 탐색과 분석, 활용, 소통 등의 역량을 평가해 총점을 도출했다. 조사 결과 “개인 컴퓨터나 노트북이 없어서 어려웠던 경험이 있다”는 초등학생과 중학생의 평균 총점은 이 같은 경험이 없다고 응답한 학생보다 각각 1.49점, 0.95점 낮았다. “온라인 수업 접속에 어려움을 겪은 경험이 있다”는 초등학생과 중학생의 평균 총점 역시 그렇지 않은 학생보다 각각 1.55점, 1.91점 낮았다. 연구진은 “초등학생보다 중학생에서 디지털 리터러시의 양극화 경향이 심하다”고 분석했다. 정보원 관계자는“중학생이 돼 컴퓨터 교육이나 코딩 교육을 받는 빈도가 줄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중학교에서는 ‘정보’ 교과 수업을 받은 학생이 그렇지 않은 학생들보다 디지털 리터러시 검사 총점이 높았다. 이는 공교육에서의 컴퓨터 교육 기회가 중학생들에게 부족한 데서 기인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연구진은 “정보 접근성과 기반 시설, 디지털 교육 환경, 교수자의 역량 강화 등 다양한 문제가 함께 해결돼야 격차를 해소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주윤식 순천 도의원 예비후보, 무소속 출마하기로

    주윤식 순천 도의원 예비후보, 무소속 출마하기로

    4·7 전남도의원 보궐선거 순천 제1선거구(송광·외서·낙안·별량·상사면, 도사·저전·장천·남제·풍덕동)에 도전장을 낸 주윤식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를 사퇴하고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주 후보는 10일 기자회견을 열고 “재보궐선거 과정에서 발생한 더불어민주당 면접 공천과정은 일방적인 편파행위였다”며 “이를 심판하기 위해 무소속 후보로 출마한다”고 밝혔다. 주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도 여지없이 지역발전 공약은 없고, 상대 후보를 비방하는 네거티브선거만 등장했다”면서 “또 이를 기다렸다는 듯이 일부 언론은 사실 확인 없이 가짜뉴스로 선거에 개입했다”고 서운함을 표시했다. 그는 특히 “생각도 없고 소신도 없는 일부 시·도의원들의 편 가르기와 줄서기는 너무나 비열하다”며 “지금 순천은 새로운 국회의원과 함께 순천의 정치가 바뀔 것이라는 기대가 여지없이 허무하게 무너졌다”고 꼬집었다. 주 후보는 “아무런 해명이나 설명도 없고, 또 뻔뻔하게 말을 뒤집는 태도 이런 것쯤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하는 정치행태에 시민들은 어떻게 생각할까요”라고 민주당 관계자들을 비난했다. 그는 또 “후보가 아닌 시민의 한사람으로서 지역위원장님을 한 번만 만나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렸지만 소병철 위원장은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연락이 닿지 않았다”고 서운함을 토로했다. 주 후보는 자신과 관련한 수사결과에 대해 “저를 선거에서 낙선시키기 위해 상대 후보측 다수의 사람들이 조직적으로 치밀하게 계획한 범죄행위이자 공작선거로 확인됐다”고 강조했다. 주 후보는 “경찰 조사결과 조작된 허위문자로 주윤식을 해당 행위자로 만들어 면접에서 낙선시키려고 했다는게 드러났다”며 “전남도당은 상대 후보에 책임을 묻지 않고 오히려 가짜 허위 진정서에 테러당한 피해자를 탈락시켰다”고 분개했다. 그는 “누구 하나 책임지는 사람 없고, 은폐하기에만 급급한 비겁한 정치 현실을 만천하에 알려 이러한 선거범죄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한다”며 “비겁한 정치공작 선거를 시민들 손으로 반드시 심판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 후보는 “무소속으로 가는 길이 얼마나 힘들고 외로운 길인지 잘 알고 있다”며 “하지만 어떠한 고난과 난관에 부딪치더라도 저는 시민들만 보고 꿋꿋하게 앞만 보고 묵묵히 전진할 것”이라고 했다. 주 예비후보는 “전남도의회에 입성하면 십수년을 농산물유통사업에 매진하면서 얻은 노하우를 포스트 코로나 이후 지역 농산물 판매와 발전에 접목시켜나가겠다”는 포부를 보였다. 순천시의회 재선 의원으로 부의장을 지낸 주 후보는 최근 임기를 마친 농림축산식품부 산하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 이사, 더불어민주당 교육연수원 부원장, 더불어민주당 전남도당 부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지난해 말 순천시인재육성 장학금 5000만원을 기부했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수도권 블랙홀’ 악몽… 30년내 시군구 절반은 지도서 못 볼 수도

    ‘수도권 블랙홀’ 악몽… 30년내 시군구 절반은 지도서 못 볼 수도

    기초자치단체 105곳 소멸위험 지역 포함작년 사망자수, 출생자 추월 ‘데드크로스’교육·복지 등 생활 인프라 병행 투자해야10년간 서울 등 광역 대도시도 인구 감소인구 증가 기초단체 ‘톱 3’ 모두 경기 지역“수도권 집중 심화로 30년 내에 전국 기초자치단체의 절반이 없어집니다.”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이 블랙홀처럼 인구를 빨아들이면서 전국 기초자치단체가 붕괴 위기에 처했다. 특히 일자리를 찾아 수도권으로 이동하는 청년층이 급증하면서 지방의 소멸 위기는 더욱 커지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지방에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 청년층의 수도권 유입을 막아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8일 한국고용정보원에 따르면 수도권 집중과 저출산이 이어진다면 전국 기초자치단체 228곳 가운데 105곳(46.1%)이 30년 안에 없어지게 된다. 이는 지방소멸위험지수를 분석한 것이다. 지방소멸위험지수는 한 지역 20~39세 여성인구의 수를 해당 지역 65세 이상 고령인구의 수로 나눈 값이다. 소멸위험지수가 0.5 미만이면 소멸위험지역으로 간주한다. 2019년 5월 전국 93곳이던 소멸위험 지자체가 1년 뒤인 지난해 5월 105곳으로 12곳 늘었다. 2018년과 2019년 각각 4곳이 늘었던 것과 비교해 지방소멸 위험도가 가파르게 상승했다. 특히 경기 여주시와 포천시, 충북 제천시, 전남 무안군·나주시 등도 소멸위험 지역에 대거 포함됐다. 수도권으로의 인구 유입은 2011년부터 2016년까지는 마이너스였다가 최근 3년 동안 다시 급증하는 추세다. ‘군’ 단위의 지자체 대부분은 이미 오래전에 소멸위험 단계에 진입했고, 이제 ‘시’ 단위의 지자체도 소멸위험이 본격화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상호 한국고용정보원 연구위원은 “코로나19의 확산에도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청년층 인구 이동이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지방소멸위험 속도는 더욱 빨라지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고용정보원은 투자를 유치하고 산업단지를 조성하면 지역에 일자리가 만들어지던 시대는 끝났고, 지금은 청년과 인재들이 모여 있는 곳에서 기업과 양질의 일자리가 만들어진다고 했다. 이 연구위원은 “정부의 국토·공간 정책도 이제 대규모 인프라 위주 사업에서 탈피해야 한다”면서 “정부의 대규모 지역사업이 효과를 발휘하기 위해서는 교육·문화·복지 등 생활 인프라를 강화하는 투자가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1월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인구통계에 따르면 출생아가 지속적으로 감소해 지난해 말 우리나라 인구는 전년보다 2만 838명이 줄어 처음으로 전년도 대비 인구가 감소했다. 지난해 출생자 수는 30만명선이 무너져 역대 최저인 27만 5815명을 기록했다. 반면에 사망자는 30만 7764명으로 출생자가 사망자보다 적은 ‘인구 데드 크로스’가 최초로 기록됐다. 인구의 자연 감소가 처음 나타난 것이다. 연간 출생자의 급감도 시급한 문제로 지적됐다. 출생자는 2017년 40만명이 붕괴한 뒤 3년 만에 다시 30만명선이 무너졌다. 저출산에 따른 인구 자연감소에 청년층 인구의 수도권 유출까지 더해져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은 하루가 다르게 쪼그라들고 있다. 전국 17곳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경기, 세종, 제주, 강원, 충북 등 5곳은 지난해 말 인구가 2019년 말보다 늘었고 나머지 12개 시도는 줄었다. 인구 증가는 경기도가 18만 7348명으로 가장 많았다. 2위는 세종시로 1만 5256명이 늘었다. 경기도 인구 증가 수는 2위인 세종시보다 무려 12배가 넘는다. 수도권 집중화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보여 준다. 반면 서울을 비롯해 부산, 대구 등 광역 대도시도 최근 10년간 인구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인구가 가장 많이 준 광역자치단체는 서울로 6만 642명이다. 다음으로 경북, 경남, 부산, 대구, 전남 등이 2만 6000여명에서 1만 7000여명 줄었다. 전국 226개 기초 시군구 가운데 인구가 늘어난 곳은 60곳이다. 인구 증가 1, 2, 3위 기초단체는 모두 경기 지역이었다. 화성시가 3만 9852명, 김포시가 3만 6749명, 시흥시가 2만 7213명 증가했다. 수도권 집중화는 인재, 첨단기업, 좋은 일자리 등을 수도권으로 줄줄이 빨아들이는 악순환으로 이어진다. 정부도 수도권 비대화 폐해를 우려하며 인구 감소 지역 활력 증진을 위한 다양한 정책 추진에 나서고 있지만, 변화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 경남도 관계자는 “청년의 지역 유입과 수도권 집중 극복은 지자체의 힘만으로는 어렵다”면서 “청와대 등 정부가 전국 단위로 정책을 구상하고 국가 차원에서 추진해야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소영 한국지방행정연구원 지역균형발전지원센터장은 “지방 소멸을 막으려면 지방 인재가 기를 쓰고 서울로 가지 않고 지방에서 대학을 졸업해도 취업이 잘되는 여건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졸업하고 나서 취업이 잘되는 대학이 지방에 늘어나면 수도권 집중이 완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국정원 “금융기관 사칭해 국내 스마트폰 4만대 해킹 포착”

    국정원 “금융기관 사칭해 국내 스마트폰 4만대 해킹 포착”

    국가정보원은 6일 금융기관을 사칭한 악성 앱에 국내 이동통신사에 가입된 약 4만대의 스마트폰이 해킹당한 사실을 최근 포착했다고 밝혔다. 국정원 사이버안보센터에 따르면 해킹은 국내 금융기관을 사칭한 해커 조직이 스마트폰으로 가짜 인터넷뱅킹 앱을 내려받도록 유도한 뒤, 앱이 설치되면 통화기록과 문자메시지, 저장문서 등을 가로채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특히 감염된 휴대전화의 통화를 도청한 정황도 포착됐다. 이에 국정원은 관계 기관과 협조를 통해 피해 확산을 긴급하게 차단하는 등 후속 조치에 착수했다. 먼저 국내 백신업체와 공조해 해킹에 사용된 악성코드에 대한 백신을 긴급 업데이트하는 등 보안 조치를 완료했다. 또 한국인터넷진흥원, 금융보안원 등 관계 기관과 협조해 추가 피해 차단에 주력하고 있다고 국정원은 전했다. 국정권 관계자는 “해킹 시도가 지속되고 있어 추가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관련 사실을 공개한다”면서 “코로나19 상황에 스마트폰과 개인용 컴퓨터 등을 노린 해킹 공격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스마트폰 해킹 예방을 위해 주기적으로 백신 검사를 하고 안전한 경로로 앱을 다운로드하는 등 보안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며 “사이버 해킹 시도가 일반 국민까지 무차별적으로 확대되고 있어 정보 공유와 협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국경 봉쇄 13개월…수입물자 반입, 백신 준비하는 北

    국경 봉쇄 13개월…수입물자 반입, 백신 준비하는 北

    北, 수입물자소독법 채택·원유사장 중국 방문 ‘코백스’ 통한 코로나 백신 공급은 5월에나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1년 1개월 넘게 국경을 닫았던 북한이 최근 ‘수입물자소독법’ 등을 채택하면서 다시 빗장을 열 준비를 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아직까지는 북중 무역이 재개된 징후가 없고, 코백스를 통한 백신 보급도 5월에나 이뤄질 전망이어서 봉쇄를 풀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북한은 지난 3일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전원회의에서 수입물자소독법을 재택했다. 수입 물자의 국경 통과시 소독과 관련한 규정을 정한 것으로, 소독 절차와 방법, 이를 어길 시 처벌 내용 등이 담겼다. 코로나19가 세계적으로 확산되기 시작한 지난해 1월말 북한은 국가비상방역체계를 선포하고 수입과 수출 등 무역을 전면 차단했는데, 백신 보급이 시작되면서 북한도 해외 물자에 대한 소독 규정을 강화하는 등 국경을 열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수입물자소독법은 코로나가 전세계적으로 소강국면인 상황에서 향후 국경을 개방을 염두해둔 조치”라고 해석했다.그동안 수입·수출은 물론이고 해외 인도적 지원 물자까지도 완전히 거부해온 북한은 코로나19 확진자는 현재까지 단 한명도 나오지 않았다고 보고했지만, 극심한 경제난으로 언제까지고 봉쇄를 지속하긴 힘들 것이란 관측이 많다. 이미 지난해 최대 교역국인 중국과의 무역액이 전년도와 비교해 80.7%가 줄어들었고, 지난해 10월에는 무역 단절에 가까운 수치를 기록했다. 북한은 지난해 말부터 국경의 거점 지역들과 무역항 등에 대한 소독 사업을 강화하면서 국경 시설을 정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중앙방송은 지난해 12월 “국경 교두(다리 근처)와 철도역, 무역항의 방역 및 경비 실태를 점검하고 보다 효과적인 소독 체계를 갖추기 위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으며, 국가정보원은 지난달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북한이 수입물자를 통한 코로나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신의주, 남포 등 주요 세관에 대규모 소독장을 설치중이라고 보고한 바 있다.지난 4일 북한의 화항공업성 원유사 사장이 중국 퉁촨시를 방문해 천샤오옌 퉁촨부시장을 만난 사실도 퉁촨시를 통해 전해졌다. 신영남 원유사 사장 등 북측 인사들은 건설 자재 생산라인을 살펴보고 시멘트 회사 등을 둘러본 것으로 알려졌다. 북중 경제 협력 재개 가능성이 나오는 대목이다. 이에 대해 차덕철 통일부 부대변인은 “북중 국경 상황을 주의 깊게 살펴보고 있다”고만 밝혔다.북한은 코로나19 백신 공동 구매 및 분배를 위한 국제 프로젝트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해 5월까지 아스트라제네카-옥스퍼드대가 개발한 백신 약 170만 회분을 공급받을 예정이다. 백신이 공급되면 북한도 무역 재개에 나설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무역협회는 지난 달 발간한 ‘남북경협리포트’에서 “올해도 코로나로 인한 무역 감소세가 이어질 가능성은 높으나 보건 의료 협력 등을 매개로 중국을 포함한 국제사회와 식량, 의료용품 등 필수재 중심으로 일부 무역 재개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주호영 “윤석열 후임에 ‘피의자’ 이성윤? 국민 용납 안할 것”

    주호영 “윤석열 후임에 ‘피의자’ 이성윤? 국민 용납 안할 것”

    주 “얼마나 권력에 대한 檢수사 방해했나”이성윤, 김학의 前차관 불법출금 연루尹·신현수, 이성윤 교체요구에도 생존‘추미애 신임’ 이성윤, 文 대학 후배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5일 여권의 검찰 수사권 완전 폐지를 비판하며 사의를 표명한 윤석열 검찰총장의 후임으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임명한 이성윤(59·연수원 23기) 서울중앙지검장이 유력하다는 보도에 대해 “이성윤 지검장은 수사를 받고 있는 피의자”라면서 “이 지검장이 차기 검찰총장으로 임명된다면 국민들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을 만나 “지금까지 얼마나 권력에 대한 검찰의 정당한 수사를 방해하고 지연시키고 했나”라고 비판했다. 주 원내대표는 의원총회에서도 “눈엣가시인 윤석열 총장이 물러났으니 현 정권은 검찰개혁을 자기 마음대로 밀어붙일 수 있다고 착각하겠지만, 크나큰 국민적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새로 임명하는 검찰총장에게도 살아있는 권력에 대해 과감한 수사를 주문할지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이 지검장을 신임했던 추미애 전 장관은 전날 라디오 방송에서 사퇴한 윤 총장을 향해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면서 대선에 참여하는 명분으로 삼는 이런 해괴망측한 일이 없다”면서 “그분의 정치 야망은 이미 소문이 파다했다. 이 정권으로부터 탄압을 받는 피해자 모양새를 극대화한 다음에 나가려고 계산을 했던 것 같다”고 비난했다.文 경희대 법대후배 이성윤 유력검찰 내 대표 ‘친문’ 인사로 꼽혀 4일 윤 총장이 전격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전국 검찰의 지휘부인 대검찰청은 직무대행 체제로 전환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윤 총장의 사의를 바로 수용하면서 조남관(56·사법연수원 24기) 대검 차장검사가 총장 직무대행을 맡게 됐다. 조 차장검사는 지난해 추미애 전 장관의 윤 총장 직무정지와 징계 사태 때도 윤 총장을 대신해 두 차례 총장 직무를 수행했다. 직무 대행 체제는 차기 총장이 인선될 때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가장 유력한 차기 총장 후보로 거론되는 이성윤 지검장은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인 2017년 7월 검사장으로 승진해 대검 형사부장을 맡았다. 이후 대검 반부패강력부장, 법무부 검찰국장 등 핵심 보직을 거쳐 지난해 1월부터 추미애 전 장관의 임명으로 전국 최대 규모 검찰청인 서울중앙지검을 이끌고 있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 취임 후 단행한 첫 인사에서 윤 총장과 신현수 청와대 민정수석의 교체 요구에도 자리를 지키면서 차기 총장설이 굳어지고 있다. 전날 문 대통령은 윤 총장과 신 민정수석의 사표를 모두 수리했다. 전북 고창 출신으로 문 대통령의 경희대 법대 후배여서 검찰 내 대표적 ‘친문재인(親文)’ 인사로 꼽힌다. 임기 말을 맞은 정권 입장으로서는 여권을 상대로 한 수사를 막아 줄 최적의 ‘방패’라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검찰 내 신망이 두텁지 않은 데다 현재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불법 출금 의혹 사건으로 수사 대상에 오른 점은 부담이다. 이 지검장이 차기 총장이 되면 연수원 동기인 23기 고검장들은 대부분 검찰을 떠날 것으로 보인다.‘윤석열 징계 청구 철회 호소’ 조남관 대검차장도 후보 거론 검찰 안팎에선 조남관 대검 차장검사도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전북 남원 출신인 조 차장검사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 청와대 사정비서관실 행정관을 지냈고, 문재인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 감찰실장 겸 적폐 청산 태스크포스(TF) 팀장을 맡아 활동했다. 이후 검사장으로 승진해 대검 과학수사부장과 서울동부지검장을 역임한 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시절 법무부 검찰국장을 지내기도 했다. 추 전 장관이 고등검사장으로 승진시켜 대검 차장검사에 올랐지만, 지난해 윤 총장 징계 사태 당시 추 전 장관에게 ‘징계 청구 철회’를 호소하는 공개 글을 올리는 등 반기를 들었다. 조 차장검사는 지난달 검찰인사위원회에 참석하는 길에 취재진과 만나 법무부가 검찰 인사 과정에서 대검 측 의견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고 있다며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文정부 탄생 일등공신’서 ‘정권 저격수’로… 극과 극 행보

    ‘文정부 탄생 일등공신’서 ‘정권 저격수’로… 극과 극 행보

    “사람에 충성않는 검사” “정치 검사” 양론“개혁 적임자” 與 환호받으며 총장 발탁조국 수사 이후 秋법무와 끝없는 갈등대구 방문해 ‘작심발언’ 하루 만에 퇴진4일 윤석열 검찰총장이 여권의 중대범죄수사청 추진에 반발하며 27년 만에 검복을 벗었다. 정권에 관계없이 살아 있는 권력에 칼날을 들이댄 윤 총장에 대한 평가는 ‘사람에 충성하지 않는 진정한 검사’와 ‘정치 검사’란 키워드로 극명히 엇갈린다. 대표적인 ‘특수통 칼잡이’로 불리는 윤 총장은 문재인 정부 탄생의 일등 공신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윤 총장은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3년 ‘국가정보원 댓글 사건’의 수사와 외압 폭로 등으로 좌천돼 3년간 대구고검, 대전고검 등 한직을 전전했다. 하지만 2016년 국정농단 사건 특별검사팀의 수사팀장으로 합류해 박 전 대통령을 구속하는 공을 세웠다. 문재인 정부 집권 후에는 서울중앙지검장에 발탁돼 이명박 전 대통령을 구속하고, 양승태 대법원의 사법농단 수사를 주도하며 지난 정권의 적폐청산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이에 2019년 7월 문재인 대통령은 전임 문무일 검찰총장보다 5기수나 아래인 윤 총장을 문재인 정부 두 번째 검찰총장으로 임명했다. 당시 문 대통령은 윤 총장을 “우리 총장님”으로 치켜세웠고, 여권에서도 ‘검찰개혁의 적임자’라며 열렬한 환호를 보냈다. 하지만 윤 총장이 취임한 지 3개월 만인 그해 10월 검찰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수사에 착수하면서 청와대와 간극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차기 대선주자로까지 거론되던 조 전 장관은 도덕성에 치명타를 입고 재판에 넘겨졌다. 이후에도 윤 총장은 유재수 감찰무마 의혹,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 수사를 잇달아 진행하며 정권에 칼을 겨눴다. 이에 여권은 윤 총장을 향해 ‘정치 검사’라는 비난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반대로 야권은 윤 총장을 엄호하는 등 ‘공수’가 교대됐다. 지난해 초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취임하며 갈등은 격화됐다. 추 장관은 취임하자마자 윤 총장의 ‘수족’을 잘라내는 인사를 단행했고, 헌정 사상 초유의 검찰총장에 대한 직무배제와 징계를 강행했다. 하지만 윤 총장은 법원에 의해 두 차례 직무에 복귀했고, ‘월성 원전 1호기 경제성 평가 조작 의혹’ 수사 등을 이끌며 맞불을 놨다. ‘추·윤 갈등’ 과정에서 윤 총장은 야권 대선후보로 몸값이 올라갔다. 급기야 지난해 11월 차기 대권주자 여론조사에서 1위에 올랐다. 그러나 지난해 말 추 전 장관이 사의를 표명한 뒤 올해 문 대통령이 “(윤 총장은) 문재인 정부의 검찰총장”이라고 언급하며 갈등이 봉합되는 듯 보였고, 윤 총장의 지지율도 하락했다. 하지만 여권이 이른바 ‘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검수완박)을 위한 수사청 법안을 추진하며 윤 총장과의 갈등은 극단으로 치달았다. 결국 윤 총장은 전날 대구 방문을 통해 “검수완박은 부패를 완전히 판치게 하는 ‘부패완판’”이라며 정치적 언어를 방불케 하는 강경한 언사를 내놓았고 이날 사의 표명을 하기에 이르렀다. 정치권에서는 윤 총장이 검복을 벗고 ‘정치적 데뷔’를 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실제 정계 진출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윤 총장은 두 차례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으며 가능성을 열어 둔 상태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보수의 심장서 여론몰이… ‘정치인 윤석열’ 긍정도 부정도 안 했다

    보수의 심장서 여론몰이… ‘정치인 윤석열’ 긍정도 부정도 안 했다

    ‘수사청 설립은 검찰 폐지’ 위기감 반영尹 “대구는 저를 따뜻하게 품어준 고향눈치 보지 말고 힘있는 자도 처벌해야”정계 진출 질문에 확답 않고 여운 남겨 “만세” “사퇴” 지지·반대 엉켜 아수라장“거의 대선 출정식 같은 분위기” 평가도3일 윤석열 검찰총장이 여권의 중대범죄수사청(수사청) 설치 추진에 대해 연일 비판의 목소리를 내며 ‘여론전’에 나서자 퇴임을 4개월 앞둔 윤 총장이 마지막 승부수를 띄웠다는 평가가 나온다. “윤 총장은 문재인 정부의 검찰총장”이라고 밝힌 대통령의 신년기자 회견 이후 한동안 수면 아래로 내려갔던 여권과 검찰의 갈등 양상은 수사청을 기점으로 임계점을 향해 치닫고 있다. 윤 총장은 이날 대구고검·지검 방문길에 수사청 추진 등 여권의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을 두고 “부패를 완전히 판치게 하는 ‘부패완판’”이라며 맹비난을 쏟아냈다. 수사청을 강도 높게 비판한 윤 총장의 언론 인터뷰가 공개된 지 만 하루 만이다. 윤 총장의 강공 행보는 수사청 설립이 곧 검찰 폐지라는 내부의 위기감이 반영된 것으로 평가된다. 윤 총장은 “(여권이) 검찰을 정부법무공단처럼 만들려는데 이는 검찰권 약화가 아니라 검찰 폐지”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또 윤 총장 스스로 여론전에 뛰어든 데에는 대통령의 ‘속도 조절’ 주문에도 여권 일각에서 수사청을 강행하고 있고, 야권의 입법 저지에도 한계가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윤 총장은 대구 지역 근무 검사·수사관과의 간담회에서도 수사청 반대와 여권 비판을 이어갔다. 윤 총장은 검찰개혁의 방향을 설명하면서 “‘공정한 검찰’은 국민 한 사람 한 사람 억울함이 없도록 하는 것이고, ‘국민의 검찰’은 인사권자의 눈치를 보지 말고 힘 있는 자도 원칙대로 처벌해 상대적 약자인 국민을 보호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약 3시간가량 진행된 간담회에서 한 참석자는 “지능범죄가 창궐하고 국가의 근간을 흔들 때 집이 불탄 것을 알게 될 텐데 그때 가면 늦을 거 같아 걱정이다”라고 말했다고 대검 측은 전했다. 정치권에서는 윤 총장의 행보를 ‘정치적인 데뷔’라고 해석하기도 한다. 올해 들어 대선주자 지지율이 하락한 윤 총장이 수사청 갈등을 정계 진출의 발판으로 삼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보수의 메카인 대구로 향하며 여당과 청와대에 작심 발언을 쏟아낸 것도 정치적 해석에 힘을 싣게 하는 대목이다. 윤 총장은 대구 방문 의미에 대해 “몇 년 전 어려웠던 시기에 저를 따뜻하게 품어준 고장”이라며 “5년 만에 왔더니 감회가 특별하고 고향에 온 것 같은 기분”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윤 총장은 박근혜 정부 당시 국가정보원 대선 개입사건 수사팀장을 맡은 뒤 대구고검으로 좌천됐다. 앞서 정세균 국무총리는 윤 총장의 잇단 발언에 대해 “행정과 정치는 분명히 문화도 다르고, 실행 방법과 내용도 달라야 하는데 마치 정치인(의 발언)이지, 평범한 행정가 공직자 발언 같지 않다”고 비판한 바 있다. 이날 검찰청사 주변에는 응원 화환 20여개와 현수막이 설치됐다. 오후 2시쯤 윤 총장이 도착하자 취재진과 지지자들, 반대자 수십명이 엉켜 아수라장이 됐다. 윤 총장은 마중 나온 권영진 대구시장과 간단히 악수를 했고 권 시장은 “헌법 가치 수호하는 총장님의 행보를 응원한다”고 덕담을 건넸다. 지지자들은 “윤석열”을 연호했다. 검사 출신의 한 변호사는 “거의 대선 출정식 같은 분위기였다”고 평했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현장] “윤석열 포청천” 화환 재등장…지지자 연호 속 尹이 한 말(종합)

    [현장] “윤석열 포청천” 화환 재등장…지지자 연호 속 尹이 한 말(종합)

    尹, 정계 진출 묻자 “이 자리서 드릴 말씀 아냐”“윤석열! 윤석열!” 지지자 100여명 尹 연호‘윤석열 총장님 사랑해요’ 등 피켓·플래카드 “공무원이 정치한다” 일각선 비판 목소리도尹 “고향에 온 기분”…좌천성 인사 때 근무 인연“윤석열! 윤석열!” 여권의 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검수완박)을 직을 걸고서라도 막겠다는 윤석열 검찰총장이 3일 대구고등검찰청에 나타나자 현장에는 그의 이름을 연호하는 지지자들이 몰리면서 북새통을 이뤘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차기 대선후보로 한때 1위에 오르기도 했던 윤 총장은 정계 진출을 묻는 취재진에 “이 자리에서 드릴 말씀이 아니다”라며 말을 아낀 채 발길을 옮겼다. 대구시장, 尹에 “총장님 행보 응원한다”지지자 손팻말에 ‘윤석열 대통령’ 등장 윤 총장의 방문이 예정된 대구고검에는 도착 예정시간인 오후 2시 전부터 지지자 100여명이 몰려들었다. 대구고검 앞에는 전국에서 보낸 ‘윤석열 포청천’이라고 적힌 수십개의 응원 화환이 줄을 이었고 ‘윤석열 총장님 파이팅, 사랑해요’, ‘대한민국 검찰 만세, 윤석열 총장님 만세’, ‘윤석열 대통령’ 등 문구가 적힌 피켓과 태극기도 등장했다. 윤 총장은 이날 오후 2시 예정대로 도착했다. 그는 대구고검 현관에 도착하기 전 권영진 대구시장을 만나 간단한 인사를 나눴다. 권 시장은 “헌법과 법치주의 가치를 지키려는 총장님 노력이 외롭지 않았으면 좋겠고 국민 한 사람으로서 행보를 응원하고 지지한다”며 윤 총장을 반겼다. 윤 총장은 “고맙습니다”라고 대답하며 권 시장과 명함을 교환하고 꽃다발을 건네받았다. 윤 총장이 대구고검 현관 앞에 하차하자 순식간에 지지자들이 포토라인 안으로 몰려들면서 현장은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지지자들은 윤 총장의 모습이 보이자 사진을 찍으며 지지를 보냈다. 이들은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윤 총장 뒤에서 “윤석열”을 연호했다. 다른 한쪽에서는 “공무원이 정치한다”며 윤 총장을 비판하는 목소리와 함께 ‘박근혜 감방 보낸 윤석열은 물러나라’는 피켓을 들고 항의하기도 했다.윤석열 “중수청, 헌법 책무 저버리는 것”“자중하라” 정총리에 “드릴 말씀 없다” 박범계 만날 의향엔 아예 답변 안 해 포토라인에 선 윤 총장은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은 부패완판(부패가 완전히 판치게 된다)”이라며 중대범죄수사청 설치를 재차 비판했다. 윤 총장은 “헌법 정신에 크게 위배되는 것이고, 국가와 정부의 헌법상 책무를 저버리는 것”이라고 지적한 뒤 “정치·경제·사회 제반 분야에서 부정부패에 강력히 대응하는 것은 국민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고 국가와 정부의 헌법상 의무”라고 강조했다. 이어 “부정부패 대응은 적법 절차와 방어권 보장, 공판중심주의라는 원칙에 따라 대응해야 한다”면서 “재판의 준비 과정인 수사와 법정에서 재판 활동이 유기적으로 일체돼야 가능한 것”이라고 밝혔다. 윤 총장은 “정치권에서 역할이 있나”라는 질문에는 “이 자리에서 드릴 말씀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긍정도 부정도 아닌 기존 입장을 그대로 유지한 것으로 해석됐다.여권의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 설치가 강행되면 임기 중 총장직을 사퇴할 것이냐는 질문에도 “지금은 말씀을 드리기 어렵다”며 확답을 피했다. 자신을 향해 “공직자가 아닌 정치인 같다. 자중하라”던 정세균 국무총리의 발언에 대해서도 “특별히 드릴 말씀이 없다”고 답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의 검찰개혁 바톤을 이어받은 박범계 법무부 장관과 만날 의향이 있느냐는 물음에는 아예 답변하지 않았다. 윤 총장은 향후 대응 방안에는 “검찰 내부 의견이 올라오면 검사장 회의 등을 검토할 것”이라며 중수청 강행 저지를 위해 조직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여지를 남겼다. 윤 총장은 마중 나온 장영수 대구고검장, 조재연 대구지검장과 악수를 한 뒤 고검 청사 안으로 들어갔다.尹 “어려운 시기 절 따뜻하게 품어준 곳”국정원 댓글 수사팀장 뒤 좌천성 인사 윤 총장의 대구 방문은 정직 징계 처분으로 업무에서 배제됐다가 지난해 12월 24일 법원 결정으로 업무에 복귀한 뒤 갖는 첫 공개 일정이다. 그는 대구 방문의 의미에 대해 “제가 늦깎이 검사로 사회생활을 처음 시작한 초임지이고, 이곳에서 특수부장을 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몇 년 전 어려웠던 시기에 저를 따뜻하게 품어준 고장”이라면서 “5년 만에 왔더니 감회가 특별하고 고향에 온 것 같은 기분”이라고 말했다. 윤 총장은 국가정보원 댓글 수사팀장을 맡은 뒤 좌천성 인사를 당해 대구고검에서 근무한 인연이 있다. 윤 총장은 이날 직원들과 간담회에서 공정한 검찰, 국민의 검찰로 나아가기 위한 방안, 시장 투명성·경쟁력 강화를 위한 부정부패 방지 시스템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대구지방법원장 예방, 검찰 직원과 만찬 등 일정도 마무리한 뒤 늦은 오후 귀경할 것으로 전해졌다.윤석열 “자리 그까짓게 뭐가 중요한가”“검사 다 빼가라…수사·기소 융합 지켜야” 윤 총장은 이날 이틀째 이어진 언론 인터뷰에서 여권의 검찰개혁을 맹비난했다. 윤 총장은 “검찰총장 밑에서 검사를 다 빼도 좋다. 그러나 부패범죄에 대한 역량은 수사·기소를 융합해 지켜내야 한다”고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밝혔다. 윤 총장은 또 여권을 향해 “나를 내쫓고 싶을 수 있다. 다만 내가 밉다고 해서 국민들의 안전과 이익을 인질 삼아서는 안 된다”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자리 그까짓게 뭐가 중요한가”라며 전날에 이어 직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윤 총장은 전날 언론과의 인터뷰에도 “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을 막기 위해서라면 100번이라도 직을 걸겠다”고 밝혔었다. 윤 총장은 “국가가 범죄를 왜 수사하는가. 그게 안 되면 국민에게 피해를 주기 때문에 국민 세금을 거둬서 수사하는 것”이라면서 “검찰총장을 정점으로 한 전국의 검찰 네트워크는 법무부 장관 휘하로 다 빠져나가도 된다. 장관 아래 있더라도 수사와 기소를 합쳐서 부패범죄 대응역량은 강화하자는 뜻이다”라고 거듭 강조했다.“내가 밉다고 국민 안전·이익 인질 삼아선 안돼…국민은 개돼지가 아니다” 이어 “반부패수사청, 금융수사청, 안보수사청 등의 형태로라도 수사와 기소를 융합해 주요 사건을 처리하고 주요 범죄에 대한 국가적 대응역량을 갖게 만들어야 한다”이라고 말했다. 윤 총장은 결국 국민들에 피해가 돌아간다는 점을 짚으며 “국민은 ‘개돼지’가 아니라는 뜻이다. 힘 있는 어떤 사람이 법을 지키겠나”라고 반문했다. 윤 총장은 “검찰은 힘 없는 서민들을 괴롭히는 세도가들의 갑질과 반칙을 벌해서 힘 없는 사람들이 숨 쉴 수 있게 해주는 영역만 남아 있다”면서 “그것마저 박탈하면 우리 사회를 후퇴시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국정원, 장애인 경력경채·채용연계형 인턴 모집

    ●장애인, 변호사·중국경제·인구사회 분야 채용 국가정보원이 올해 장애인 경력경쟁채용을 시행한다. 장애인 채용 분야는 33개 경력경쟁채용 중 변호사Ⅱ(변호사Ⅰ은 비장애인 분야), 중국경제, 인구 사회로 장애인만 지원할 수 있다. 2일 국정원에 따르면 변호사Ⅱ 분야는 변호사 자격증 취득 후 법조 실무경력 3년 이상(사법연수원 기간 포함)이어야 응시할 수 있다. 중국경제는 관련 전공 석사학위 이상 소지자로 중국경제 분석 관련 연구·실무경력 4년 등 자격 조건(박사학위는 경력 무관)을 갖춰야 한다. 인구사회 역시 관련 석사학위 이상 소지자, 실무경력 4년 등의 자격 요건을 뒀다. 국정원은 지난해 10월에도 장애인 경력경쟁채용을 실시해 지리정보·원격탐사, 소프트웨어 개발, 재정·회계 등 3개 분야에서 장애인 직원을 채용했다. 최종 선발된 직원들은 지난 1월 특정직 6급으로 임용돼 교육을 받고 있다. 국정원 관계자는 “앞으로 장애인 경력 채용 모집 분야와 선발 인원을 확대하고 신입 공채에서도 장애인을 선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과학기술·어학 30개 분야 인턴, 7급 임용 가능 2019년 처음 도입한 ‘채용연계형 인턴 선발 전형’도 진행 중이다. 원서 접수는 11일에 최종 마감한다. 인공지능·빅데이터, 정보보호, 모바일보안 등 과학기술 16개 분야, 아랍어·체코어·마인어 등 어학 14개 분야에서 인턴 직원을 선발한다. 올해는 기존 신입직원 선발 전형과의 차별화를 위해 고도의 전문성이 요구되는 과학기술과 특수언어로 선발분야를 한정했다. 최종 합격한 인턴지원자는 7월 5일 첫 근무를 시작한다. 근무평가를 통과해 최장 10주에 걸친 인턴 과정을 수료하면 종합심사 등을 거쳐 7급 특정직에 임용된다. 국정원 관계자는 “인턴 선발 전형은 시험에 능한 사람이나 경력직을 뽑는 전형이 아니다”라며 “탁월한 직무 역량과 발전 잠재력을 갖춘 인재 선발이 목표”라고 밝혔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홍준표 또 “이재명은 양아치, 친문 환영 안해”(종합)

    홍준표 또 “이재명은 양아치, 친문 환영 안해”(종합)

    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이재명 경기지사에 대해 ‘양아치’란 비판을 이어나갔다. 홍 의원은 2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2014년 한국 프로축구 연맹이 이 지사를 징계했던 사건을 언급하며 이 지사가 ‘상종 못 할 사람’이라고 비난했다. 이 지사는 성남시장이자 프로축구 성남FC 구단주로 재직하던 2014년 자신의 SNS를 통해 성남이 올해 K리그 클래식에서 오심 피해를 봤다고 주장해 한국프로축구연맹으로부터 ‘경고’의 징계를 받았다. 당시 연맹은 이 지사가 SNS에 쓴 글로 K리그 명예를 훼손했다고 판단했고, 이 지사는 상벌위원회에 직접 참석해 “리그가 공정하게 운영돼야 한다는 글을 올린 것이 어떻게 연맹의 명예를 실추시킨 것이냐”고 반박했다. 홍 의원은 “한국 프로 축구연맹이 성남 FC 구단주이던 이재명 성남시장을 징계 할때 경남 FC 구단주 자격으로 연맹을 맹비난 하면서 이재명 성남시장을 옹호해 준 일이 있었다”면서 “그런데 그때 이재명 성남시장은 그걸 역이용해서 자신의 징계를 벗어나려고 자신을 도와준 나도 프로 축구 연맹을 비난했으니 같이 징계해 달라고 물귀신 작전을 폈다”고 밝혔다.이어 “그때는 뭐 이런 양아치 같은 짓을 하나 하고 상종 못 할 사람이라고 치부했는데 이번에 자신의 선거법 위반 재판을 하면서 문재인 대통령 아들 문준용군 문제를 물고 늘어지는 것을 보고 비로소 아하 그런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을 굳히게 되었다”고 털어놓았다. 이 지사는 문재인 대통령 아들 문준용씨의 고용정보원 특혜 채용 의혹이 허위라고 확신한다면서 부인 김혜경씨가 트위터로 이러한 사실에 대한 글을 쓰지 않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홍 의원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어떤 짓도 할수 있다는 인성(人性)을 극명하게 잘 보여준 두개의 사건은 이 지사가 민주당 후보가 되는데 앞으로 친문들로부터 환영을 받지 못하고 큰 어려움을 겪는 사건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 이유로 야당이 집권하면 정치보복을 주장 할수 있지만 민주당 소속인 이 지사가 재집권해서 보복당하면 그마저도 주장할 길이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 지사는 일부 친문 세력들 사이에서 제기되는 탈당론에 대해 “탈당은 내 사전에 없다”고 강력하게 반박한 바 있다. 지난 28일에도 홍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번 지방선거 때 위장평화 거짓 선동에 가려졌지만 형수에게 한 쌍욕, 어느 여배우와의 무상 연애는 양아치 같은 행동이었다”고 이 지사를 저격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작심’ 윤석열 “검찰 수사권 박탈, 헌법 정신 파괴…직 100번 걸겠다”(종합)

    ‘작심’ 윤석열 “검찰 수사권 박탈, 헌법 정신 파괴…직 100번 걸겠다”(종합)

    “수사청 설치, 힘 있는 세력에 치외법권 제공”“직 걸어 막을 수 있다면 100번이라도 건다”“검찰 수사가 방해된다면 충분한 검증 필요”“국민께서 졸속 입법 안 되게 지켜봐달라”대국민 여론전, 여권과 갈등 재연될지 주목윤석열 검찰총장이 2일 검찰로부터 수사권을 분리·박탈하는 여권의 검찰개혁 방향에 대해 사퇴까지 언급하며 작심한 듯 비판을 쏟아냈다. 윤 총장은 “검찰 수사권의 완전한 박탈은 민주주의의 퇴보이자 헌법정신의 파괴”라며 여권의 중대범죄수사청(수사청) 설치에 대해 “검찰을 흔드는 정도의 검찰권 약화가 아닌 검찰 폐지 시도로 직을 걸어 막을 수 있다면 100번이라도 걸겠다”고 밝혔다. 윤 총장은 “국민들께서 졸속 입법이 이뤄지지 않도록 두 눈 부릅뜨고 지켜보시길 부탁드린다”면서 “올바른 여론의 형성만을 기다릴 뿐”이라며 대국민 지지를 호소했다. 법조계에서는 이번 윤 총장의 언론 인터뷰 발언이 여권을 향한 메시지 성격이 강하며, 향후 정치적 포석까지 염두에 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윤 총장이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의 극한 갈등 과정에서도 ‘사퇴 불가’ 입장을 고수했다는 점에서 이번 발언은 이례적이라는 반응이다. 윤석열 “수사청 설치, 졸속 입법” “검찰 조직 아닌 형사사법시스템 파괴” 윤 총장은 이날 수사청 설치 추진과 관련해 “힘 있는 세력들에게 치외법권을 제공하는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고 국민일보가 보도했다. 그는 “단순히 검찰 조직이 아니라 70여년 형사사법시스템을 파괴하는 졸속 입법”이라며 수사청 설치 입법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거악에 적극 대처하기보다 공소유지 변호사들로 검찰을 정부법무공단처럼 만들려는데 것인데 이건 검찰 폐지”라면서 “직을 위해 타협한 적은 없다. 직을 걸어 막을 수 있는 일이라면 100번이라도 걸겠다”고 강조했다. 윤 총장의 이 발언은 그만큼 검찰 ‘수장’으로서 절박함이 반영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검찰 내부에서는 수사청 설치를 사실상 검찰청의 사활을 건 문제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여권이 지금껏 윤 총장의 사퇴를 줄곧 요구해왔다는 점에서 윤 총장이 수사청 강행 기류를 차단하기 위한 전략으로 ‘총장직 사퇴’ 카드를 꺼내 들었다는 분석이다. 총장직 사퇴의 조건으로 ‘수사청 설치를 막을 수 있다면’이라는 조건을 내건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윤 총장은 “국민들께서 관심을 가져 주셔야 한다. 로마가 하루아침에 쇠퇴한 것이 아니듯, 형사사법 시스템도 사람들이 느끼지 못하는 사이 서서히 붕괴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 총장이 대의기관인 국회가 아닌 국민을 상대로 관심을 촉구한 것도 눈여겨볼 대목이다.“수사·기소 분리하면 강자·기득권 반칙 행위 단호히 대응 못하게 돼” 윤 총장은 수사·기소의 완전 분리에도 반대 의견을 분명히 밝혔다. 그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에도 찬성했지만, 검·경이나 수사·기소를 이분법적으로 바라보는 것은 경계한다”며 우려감을 표했다. 그는 진정한 검찰 개혁과는 “상당한 거리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법 집행을 효율적으로 하고 국민 권익을 지키기 위해서는 수사와 기소가 일체가 돼야 한다”면서 “수사와 기소가 분리되면 사회적 강자와 기득권의 반칙 행위에 단호히 대응하지 못하게 된다”고 우려했다. 윤 총장은 “수사는 재판을 준비하는 과정이다. 수사, 기소, 공소유지라는 것이 별도로 분리될 수 없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수사 기소의 융합은 형사법 집행의 효율성과 인권 보호에도 바로 직결된다. 직접 법정에서 공방을 벌인 경험이 있어야 제대로 된 수사도 할 수 있고 공소유지도 할 수 있는 것”이라면서 “그런 경험이 없다면 가벌성이 없거나 법원에서 유죄 판결을 받기 어려운 사건까지 불필요하게 수사하게 되는데, 그것이 바로 인권침해”라고 지적했다. 윤 총장은 “검찰 수사 없이도 경찰이 충분히 수사할 수 있다거나 검찰이 개입하면 오히려 방해된다는 실증적 결과가 제시되려면 충분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尹 “진보 표방한 정권 권력자부패범죄 수사하면 그게 보수인가” 윤 총장은 “내가 검찰주의자라서 검찰이 무언가를 독점해야 한다고 여겨서 수사·기소 분리와 직접수사권 폐지에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사법 선진국 어디에도 검찰을 해체해 수사를 못하게 하는 입법례를 찾아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반대로 형사사법 시스템이 무너진 중남미 국가들에서는 부패한 권력이 얼마나 국민을 힘들게 하는지, 우리 모두가 똑똑히 봤다”고 강조했다. 윤 총장은 “검찰에게 그동안 과오도 있었지만 진보를 표방하는 정부나 보수를 표방하는 정부를 가리지 않고 ‘잘못을 저지르면 힘 있는 자도 처벌받는다’는 인식을 심어줬다고 생각한다”면서 “진보를 표방한 정권의 권력자나 부패범죄를 수사하면 따라서 그것이 보수인가”라고 반문했다. 진보를 표방한 정권 권력자는 문재인 대통령이 ‘마음의 빚이 있다’고 공개적으로 언급했던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가족 비리 수사 등을 염두한 발언으로 해석된다.“국정농단 사건, 수사·기소 따로였다면 절대 성공 못했다” “英 수사청 모델? 진실 왜곡·잘 몰라 하는 말” 또 국정농단 사건, 국가정보원 선거개입 사건 등을 언급하며 “이 사건들은 수사 따로 기소 따로 재판 따로였다면 절대 성공하지 못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영국의 중대비리수사청(SFO)을 모델로 수사청을 추진한다는 여당의 주장에 대해서는 “진실을 왜곡했거나 잘 모르고 하는 말”이라며 반박했다. 윤 총장은 “SFO는 검사가 공소 유지만 하는 제도의 한계를 인식하고 수사·기소를 융합한 것”이라면서 “우리 검찰의 반부패 수사 인력보다 상근 인원이 더 많다”고 지적했다. “검찰이 밉고 검찰총장이 미워서 추진되는 일, 무슨 재주로 대응하겠나” 與 장악 국회 소통 한계 인식 판단 윤 총장은 ‘국회와 접촉면을 넓히는 노력이라도 해야되지 않겠나’라는 질문에 “검찰이 밉고 검찰총장이 미워서 추진되는 일을 무슨 재주로 대응하겠나”라면서 “그렇게 해서 될 일이었다면 여기까지 오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체념한 듯 말했다. 180석의 거대의석을 장악한 여권이 주도하는 국회의 소통에는 한계가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윤 총장은 형사사법 시스템의 붕괴에 따른 국민의 피해를 강조하면서 국민의 관심을 촉구했다. 그는 “그저 합당한 사회적 실험 결과의 제시, 전문가의 검토가 전제돼야 한다고 말하고 싶다”면서 “형사사법제도라는 것은 한번 잘못 디자인되면 국가 자체가 흔들리고 국민 전체가 고통 받게 된다”고 경고했다. 尹 대국민 호소, 퇴임 이후 행보 관심 속 與 대립에 정치적 윤 총장은 수사청 설치와 관련해 “국민 여러분의 이해와 관계되는 중요한 사항”이라며 “올바른 여론의 형성만을 기다릴 뿐”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는 윤 총장이 사실상 국회와 소통을 포기하고 남은 4개월의 임기 동안 대국민 여론전을 나서겠다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다. 3일 대구고검·지검의 격려 방문을 예고하면서 업무 복귀 이후 첫 공개 행보에 나선 점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다만 검찰총장이 국회가 아닌 국민을 상대로 직접 호소를 이어갈 경우 여권과 대립각을 이루면서 자칫 정치적 포석으로 비칠 수 있다. 특히 윤 총장의 퇴임 이후 행보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여전한 상황에서 그가 총장직을 걸고 여론전을 본격화할 경우 수사청 이슈를 벗어난 정치적 파장을 불러올 가능성도 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이윤경의 노동을 묻는다] 플랫폼 노동과 노동권

    [이윤경의 노동을 묻는다] 플랫폼 노동과 노동권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생경했던 플랫폼 경제라는 용어가 이제는 우리 일상의 일부가 됐다. 코로나 팬데믹이 장기화되면서 그 확산세는 더욱 가속화됐다. 배달 애플리케이션인 배달의민족(이제는 독일 플랫폼 자본인 딜리버리 히어로에 팔렸지만)이나 요기요, 단기 알바 애플리케이션인 알바콜, 알바천국 등은 이제 누구나 사용하는 앱이 됐다. 세계적으로는 2010년에 100여개에 불과했던 (우버와 같은) 거대 플랫폼 기업이 2020년 780여개로 늘어났다고 한다. 문제는 이렇게 일상이 된 플랫폼 경제에 종사하는 플랫폼 노동자를 어떻게 보호할 것이냐다. 플랫폼 경제는 디지털 기술과 데이터를 바탕으로 플랫폼을 운영하는 회사가 서비스를 필요로 하는 소비자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노동자와 연결해 주는 경제를 말한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선택의 자유와 신속성이 보장되는 편리한 앱이지만, 사실 플랫폼 경제는 자본이 외주화를 극한으로 가능하게 하는 시스템이다. 자본은 고정 시설 또는 설비에 대한 투자를 최소한으로만 하고, 우리 개개인의 데이터를 비용 없이 취합해 사용하며, 노동자 고용에 드는 고정 비용을 들이지 않고 엄청난 이윤을 창출하고 독점한다. 국제노동기구(ILO)는 플랫폼 노동을 “온라인을 통해 플랫폼을 이용해 불특정 조직이나 개인이 문제 해결이나 서비스를 제공하고 보수 혹은 소득을 얻는 일자리”로 규정한다. 플랫폼 노동자의 수가 얼마나 되는지 가늠하는 것은 간단하지가 않다. 일정한 직업을 갖고 있으면서 일주일에 몇 시간 정도만 플랫폼 노동을 하는 사람들도 있고, 거의 전적으로 플랫폼을 통해 일을 하고 그 수입에 의존하는 사람들이 혼재돼 있기 때문이다. 미국, 영국, 독일 등에서 나온 측정을 보면 노동 인구의 5~15% 정도가 플랫폼 노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의 경우 한국고용정보원이 표본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2019년을 기준으로 54만명 (전체 노동 인구의 2%) 정도가 플랫폼 노동에 종사하고 있다. 남성 대부분은 운전·운송·배달을, 여성 대부분은 음식점 보조 또는 가사·육아·요양·청소 노동을 한다. 이들은 일주일에 평균 37시간 일을 해서 평균 164만원을 벌고, 본인 수입의 16%를 플랫폼 노동을 수행하는 데 지출한다고 한다. 특히 한국의 플랫폼 노동자는 일감의 선택이나 노동 시간에서 자율성이나 융통성이 매우 약한 반면 특정 플랫폼 자본에 대한 종속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종속성이 높다는 것은 플랫폼 회사가 노동자에 대한 강도 높은 통제를 한다는 것을 뜻한다. 다시 말해 노동자를 직접 고용하는 수준에 준하는 직접적 관리, 지도, 통제를 행한다. 예컨대 플랫폼 노동자는 ‘콜’을 받지 않을 자유가 없다. 평점이 떨어지고 재계약이 안 되기 때문이다. 이들이 행하는 노동의 일거수일투족은 데이타화되고, 평가의 기준이 되고, 노동 강도를 올리는 자료가 된다. 이는 플랫폼 자본이 주장하는 “일하고 싶을 때 일하고, 원하는 만큼 수입을 올릴 수 있는 유연성과 자율성”이 광고성 멘트에 불과하다는 것을 보여 준다. 문제는 플랫폼 시스템하에서 일을 하는 노동자는 있는데 이들을 노동자로 보지 않는 데 있다.플랫폼 노동자의 노동자성이 인정되지 않기 때문에 이들은 노동자의 기본적인 권리를 보장받지 못한다. 플랫폼 기업들은 이들을 클라이언트(고객)라고 부르며, 개인 사업자 또는 독립 계약자로 취급한다. 플랫폼 노동자를 피고용인으로 볼 것이냐는 이미 여러 나라에서 논쟁이 되고 있다. 벨기에, 프랑스, 스페인,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경우 피고용자로 보는 판례가 나온 반면 이탈리아, 네덜란드, 영국에서는 그 반대의 판례가 나왔다. 한국의 쿠팡에서는 지난 10개월 동안 5명의 배달기사가 사망했다. 견디기 힘든 노동 강도로 인한 사망으로 추청된다. 쿠팡은 직고용 택배 기사와 함께 플랫폼 배달 기사가 일을 한다. 서로 같은 일을 하지만, 전자는 피고용자이고 후자는 독립 계약자 또는 개인 사업자로 간주된다. 전자는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원이고, 후자는 라이더 유니온으로 대표된다. 쿠팡은 최근에야 라이더 유니온과 교섭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플랫폼 노동자들은 알고리듬의 일부가 돼 무한대로 시간당 건수를 높일 수 있는 부품이 아니다. 플랫폼 기업은 이들이 노동자임을 인정해야 하고, 노동법과 사회복지 체계는 플랫폼 노동자의 기본권을 보장하는 방향으로 조속히 보완돼야 한다.
  • 당대표 옷 벗는 이낙연, 안정적 리더십에도 지지율 잃었다

    당대표 옷 벗는 이낙연, 안정적 리더십에도 지지율 잃었다

    180석 앞세워 7개월간 입법 드라이브부동산법·공수처법·가덕도특별법 강행이명박·박근혜 사면론에 ‘어대낙’ 흔들보선 승리와 신복지체계가 반전 관건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7개월의 짧은 당대표 임기를 마치고 오는 9일부터 오롯이 여권 차기 대권 주자로서 유권자들 앞에 서게 됐다. 이 대표는 범여 180석의 압도적 의석을 바탕으로 문재인 정부의 개혁 과제를 차질 없이 수행하는 등 무난한 리더십을 보여 줬으나 일부 한계도 노출했다. 특히 대표 취임 후 줄곧 지지율 하락세를 면치 못하면서 차기 권력의 위상을 회복할 반전 계기를 마련하는 것이 급선무로 꼽힌다. 이 대표는 지난해 8월 ‘이낙연 대세론’ 속에서 대표로 선출됐다. 민주당의 대권·당권 분리 규정에 따라 대선 1년 전 사퇴해야 해 ‘7개월짜리 당대표’ 논란도 있었지만, 이 대표는 당의 공식 조직과 역량을 최대로 활용해 대선 주자로서 위치를 굳히는 ‘문재인 모델’을 택했다. 취임 후에는 40여개 태스크포스(TF) 조직을 마련하는 등 적극적으로 당내 맨파워 확장에 나섰다. 전임 이해찬 대표와 달리 부드러운 대야 협상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왔으나 오히려 거대 의석을 바탕으로 속도감 있게 입법을 밀어붙이며 ‘일방 독주’라는 비판도 받았다. 18개 상임위·특위 위원장 독식을 무기로 부동산 3법,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 개정, 경찰청법과 국가정보원법, 대북전단금지법 등을 모두 처리했다. 임기 말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을 자신의 공으로 남겼으며, 가덕도TF를 직접 맡아 대선까지 부산·울산·경남 민심을 끌고 간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10월 민주당 소속 정정순 의원의 국회 체포 동의안 처리, 이상직·김홍걸 의원의 빠른 당적 정리 등은 박수를 받았다. 하지만 박원순 전 서울시장과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성추행으로 치러지는 4·7 보궐선거 공천 여부를 ‘답정너 전 당원 투표’로 강행해 비판을 받았다. 원만한 당정청 관계는 이 대표의 득점 요인이자 감점 요인으로 꼽힌다. 청와대 뜻에 반하는 당의 목소리에는 소극적이었고, 지난해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 간 갈등에서도 역할은 전무했다. 4차 재난지원금 논의 과정에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을 “당신들은 나쁜 사람”이라고 다그친 게 전부다. 경쟁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우회·정면 공격을 섞어 가며 문재인 정부와의 차별화에 나서는 동안 이 대표는 ‘관리자’ 역할에만 머물러야 했다. 올해 초 이 대표가 섣불리 꺼낸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론은 이 대표의 차기 주자로서의 위상을 흔든 결정타였다. 임기 내 가장 뼈아픈 실책으로 꼽힌다. 한 친문(친문재인) 핵심 의원은 28일 “발상 자체도, 말을 꺼낸 방식도 동의하기 어려웠다”며 “우리의 지도자가 될 수 있느냐에 의구심이 생긴 것은 사실”이라고 평가했다. 지지율은 취임 이후 줄곧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어대낙’(어차피 대선 후보는 이낙연)으로 임기를 시작했으나 이 지사와 2강 구도를 형성했다가 결국 역전을 당했고, 윤 총장 변수에 휘청댔다. 이 대표 측 인사는 “지지율은 4월 보궐선거 승리와 함께 반등할 것”이라며 “당대표를 마무리하고 나면 신복지체계 등 선명한 브랜드가 두드러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시장 로드 다큐 ‘솔빈의 우리동네 요즘시장’, 내달 1일 첫 방영

    시장 로드 다큐 ‘솔빈의 우리동네 요즘시장’, 내달 1일 첫 방영

    아이돌 그룹 ‘라붐’의 멤버 솔빈이 메인 MC를 맡은 ‘솔빈의 우리동네 요즘시장’이 다음달 1일 소상공인방송 채널에서 첫 방영된다. 해당 프로그램은 전통적 가치는 보존하면서 젊은 가치는 받아들여 ‘Young’해지고 있는 전국의 다양한 전통시장 및 상인들의 이모저모를 엿보고, 청년몰을 통해 전통시장에 닥친 위기들을 극복해가는 모습을 그리는 시장 로드 다큐멘터리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과 소상공인방송정보원이 기획, 제작을 맡았고 드라마와 예능, 음악 등 장르를 막론하고 팔색조 매력을 보여주며 다양한 연령대의 팬층을 보유하고 있는 라붐의 솔빈이 메인 MC로 프로그램을 이끌어간다. 시장을 탐방하며 전통시장과 소상공인들을 밀착 동행해 새롭게 변화하고 있는 전통시장의 모습을 현장감 있게 담아낼 예정이다. 특히 전통시장에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청년 상인들의 개성 넘치는 아이디어들을 만날 수 있다. 전통시장에서 온라인 판매로 매출 2배 상승을 이룬 문경 중앙시장의 ‘시장기름집’부터 당진 신평시장만의 자랑 ‘빼빼로 떡’, 20대 청년 상인이 개발한 신메뉴 ‘빠네 샌드위치’ 등이 소개된다. 또한 변화의 흐름에 맞춰 라이브 커머스, 언택트 쇼핑 등 새로운 개념을 도입하고 청년몰을 통해 코로나 사태, 유동인구 감소, 구성원의 노령화 등 전통시장이 마주하고 있는 많은 위기들을 극복하는 전통시장의 모습은 소상공인들에게 새로운 방향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메인 MC를 맡은 솔빈은 제작진과의 인터뷰를 통해 “청년 대표로서 손님과 상인이 친구가 될 수도 있고 때로는 부모님처럼, 가족처럼 친절함을 느낄 수 있는 전통시장의 모습을 현장감 있게 소개해 청년들에게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할 것”이라며, “이와 동시에 코로나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전통시장과 소상공인들에게도 방송이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전했다. 전통적인 모습을 간직한 채 새로운 변화를 꾀하고 있는 전통시장과 상인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담은 ‘솔빈의 우리동네 요즘시장’은 오는 3월 1일 오전 11시 소상공인방송 채널을 통해 첫 방송되며, 소상공인방송 유튜브 채널에서 하이라이트와 함께 시청 가능하다. 한편 프로그램 기획, 제작에 참여한 (재)소상공인방송정보원은 소상공인과 전통시장을 대변하고 공존과 상생을 위한 사회적 공익 실현을 위해 설립됐다. 현재 소상공인 역량 강화와 전통시장의 활성화를 위한 다채로운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으며, 방송뿐만 아니라 다양한 사업을 기획해 소상공인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벌금·추징금 안 내고 버티는 박근혜…검찰, 환수방법 검토

    벌금·추징금 안 내고 버티는 박근혜…검찰, 환수방법 검토

    국정농단과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상납 등 혐의로 유죄 확정 판결을 받은 전직 대통령 박근혜씨가 기한 내 벌금과 추징금을 전혀 내지 않아 검찰이 강제집행 방법을 검토 중이다.26일 법조계에 따르면 박씨는 벌금 자진납부 기한인 지난 22일까지 벌금을 단 1원도 내지 않았고, 벌금 납부 계획도 전해오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대법원은 지난달 14일 박씨에게 징역 20년에 벌금 180억원, 추징금 35억원을 확정했다. 형법상 벌금은 판결 확정일로부터 30일 이내에 내야 한다. 벌금을 내지 않으면 최대 3년간 노역장에 유치한다. 이에 서울중앙지검은 박씨를 상대로 강제집행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 우선 재판 과정에서 동결한 재산에 대한 환수 절차를 진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검찰은 2018년 박씨의 내곡동 주택(당시 공시지가 28억원 상당)과 30억원 가량의 수표를 추징 보전한 바 있다. 하지만 검찰은 박씨의 남은 형기가 18년여로 장기인 만큼 징역형을 집행하면서 별도의 재산형을 집행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선거 앞두고 국정원 사찰 자료 쏟아지나

    선거 앞두고 국정원 사찰 자료 쏟아지나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이 최근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절의 국정원 사찰 문건 공개를 두고 “국정원의 선거 개입”이라는 정치권 공세에 유감의 뜻을 밝혔다. 사찰 정보공개 청구에 대응하기 위해 만든 태스크포스(TF)는 정식 조직으로 격상해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25일 국가정보원에 따르면 박 원장은 최근 일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과거의 불법 사찰도 잘못이지만 문재인 정부 국정원에서 이것을 정치에 이용하거나 이용되게 두는 것은 더 옳지 않다”며 이 같은 입장을 전했다. 4월 재보궐선거를 앞둔 시점에 과거 보수 정권 시절의 국정원 사찰 문제가 불거지면서 또다시 정치 개입설이 등장하자 선 긋기에 나선 것이다. 특히 국정원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이명박 정부 시절인 18대 국회의원 전원의 개인 신상 정보가 국정원에 보관돼 있다는 보도가 나오자 여권에서는 진상규명을 요구하고, 야권에서는 선거용 정치 공작이라고 반발했다. 이에 박 원장은 “국정원은 법에 따라 행정절차만 이행할 뿐”이라며 “대법원 판결에 따라 당사자들이 공개 청구를 하고 받은 자료를 당사자들이 어떻게 이용하는지에 대해 국정원이 관여할 권한은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정원을 선거 개입 등 정치 영역으로 다시 끌어들이려는 것은 매우 유감”이라며 “이는 국정원 개혁을 후퇴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원장은 사찰 정보공개 청구에 대응하기 위해 만든 TF를 정식 조직으로 격상해 운영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은 국회 정보위 차원에서 사찰 정보 공개를 요구했고, 18·19대 국회의원들도 개별적으로 정보공개 청구를 신청해 선거를 앞두고 사찰 관련 자료들이 쏟아져 나올 가능성이 있다. 다만 적법하게 축적된 정보와 불법 사찰 정보를 구분하기가 쉽지 않고 자료도 광범위해 박 원장은 이를 분류할 수 있도록 특별법 제정을 국회에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원장은 “국정원이 불법 사찰 관련 자료를 숨길 이유가 없다”면서 “(자료에서) 명백한 불법이 확인되면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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