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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은,「가짜인감」에 돈 내줘”/은감원 발표

    ◎4개 신용금고 할인한도 초과 확인 정보사부지 사기사건과 관련,제일생명이 국민은행에 계약금으로 입금시킨 2백30억원은 정덕현대리(37)가 가짜인감과 무통장등의 수법으로 모두 빼돌린 것으로 확인됐다. 또 제일생명이 중도금조로 발행한 2백억원의 약속어음은 현재 동부등 4개 신용금고가 할인해 보관중이나 이를 할인한 자금은 교묘한 자금세탁과정을 거쳐 행방이 정확히 드러나지 않고 있다. 은행감독원은 9일 그동안 전은행권과 신용금고등을 대상으로 제일생명이 토지사기단에 지불한 6백60억원에 대한 수표추적결과를 이같이 발표했다. 감독원은 정대리가 인출한 2백30억원과 신용금고가 할인해준 2백억원의 돈등 4백30억원중 2백40억원가량은 소재가 파악됐으나 나머지 1백90억원은 행방이 불투명해 이돈이 누구에게 흘러갔는지를 밝히기 위해 주말까지 수표추적조사를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감독원의 조사결과 정대리는 지난 1월13일부터 한달동안 제일생명 하영기사장과 윤성식상무의 명의로 국민은행 압구정서지점의 보통예금에 입금된 2백50억원을신고된 인감도장과 다른 도장으로 모두 인출해 정영진씨등에게 준 것으로 드러났다.
  • 야당서 상위구성 응하면 「땅사기」국조권 발동 검토

    ◎민자,“조사특위도 만들자” 민자당은 9일 야당이 국회를 정상화시키면 국회차원에서 정보사부지사기사건을 규명하기 위해 조사특별위원회를 구성하는등 다각적인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민자당의 김용태총무는 이날 『야당이 국회정상화의 전제조건으로 국정조사권 발동을 요구할 경우 우리당으로서도 진지하게 검토하겠다』고 말하고 『그러나 수사나 재판이 진행중인 사건에 국조권을 발동할 수 없다는 관계법을 무시할 수는 없다』고 밝혀 일단 관계당국의 조사가 끝난 뒤에 국조권발동문제를 절충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김총무는 또 『야당이 국회정상화에 응한다면 재무·법사·국방위원회등에 조사특위를 구성,국민의 궁금증을 풀어주고 진상을 규명하는 노력을 기울일 수 있다』고 말해 야당이 상임위 구성에 응할 경우 관련 상임위에서 진상조사활동을 펼 용의가 있음을 밝혔다.
  • 조양상선 신규여신 중단/「제일생명」파문 그룹전체 확산/단자사들

    정보사 부지매각 사기사건의 파문이 조양상선그룹으로 확산되면서 단자사가 조양상선에 대한 신규여신을 중단했다. 10일 단자사의 한 관계자는 『조양상선이 단자사의 적격업체로 선정돼 거래가 이뤄지고 있으나 부지매각 사기사건의 파문이 계열사인 제일생명에서 그룹 전체로 확산되고 있고 지난해 이후 해운업계의 전반적인 불황도 고려돼 추가여신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기존 여신에 대한 회수는 아직까지는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말했다. 지난 5월말 현재 조양상선에 대한 단자사 여신은 전환사를 포함,9개 단자사에서 5백20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 박남규회장 병상신문/「땅매입」 개입여부 조사/검찰,서울대병원서

    ◎하사장 계획알고도 묵인/윤상무 골프장매입 약정서도 작성/「성무」 정회장·정사장·정명우씨 구속수감 국군정보사령부 부지를 둘러싼 거액의 사기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지검특수1부(이명재부장검사)는 9일 제일생명의 모기업인 조양상선 박남규회장(72)이 입원하고 있는 서울대 병원에 수사검사를 보내 문제의 땅을 사들이려한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하영기사장(67)을 불러 매입사실을 알았으면서도 몰랐다고 주장한 경위등을 조사했다. 검찰은 또 제일생명을 상대로 사기행각을 벌인 성무건설 회장 정건중씨(47)와 사장 정영진씨(31),정회장의 형 정명우씨(55)를 특수경제범죄가중처벌법위반(사기)혐의로 구속,수감했다. 검찰은 이에앞서 하사장을 상대로 ▲정보사부지의 매입경위 ▲매입사실을 알았는지 여부 ▲매입에 처음부터 개입했는지 등을 조사했다. 하사장은 이날 조사에서 『정명우씨와의 토지매매기안서를 지난해 12월21일자로 사후작성,결재를 하고 매입하라고 지시한것은 사실이나 그땅은 서초동 1500의1 골프장 부지 3천평이었지 정보사부지의 매입계획은 전혀 몰랐다』고 진술했다. 하사장은 또 『윤성식상무가 정보사부지 매입계획을 보고했을때 가능성이 없다고 말렸다』고 밝혀 『정보사부지 매입계획을 수시로 보고했다』는 윤상무의 주장과는 어긋나는 진술을 했다. 검찰은 그러나 하사장이 이 기안서에 나타난 매입대상 토지를 정보사부지매입건으로 알고도 묵인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같은 판단의 근거로 『토지 매입자금으로 2백30억원을 지불한 것을 하사장이 몰랐을리 없고 제일생명측이 약정서 규정대로 계약이 이행되지 않자 정씨 일당으로부터 이자를 지급받은 사실을 들 수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또 지난해 12월23일자의 이 기안서가 부지매입 과정에서 말썽이 나자 윤상무가 서초동 골프장부지를 매입대상으로 사후에 작성해 하사장에게서 결재를 받아낸 것이며 이 날짜 며칠후에 골프장을 대상으로한 또다른 약정서를 만든 사실을 새로이 밝혀냈다. 검찰은 따라서 하사장이 윤상무의 부지매입추진계획을 알고서도 묵인했으며 하사장은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이같은사실을 부인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이날 서울대 병원에 입원하고 있는 조양상선그룹 박회장에 대한 조사는 임철검사가 맡았다. 또 이날 소환된 하사장은 매입을 알았던 사실을 계속 부인함에 따라 일단 돌려보냈다.
  • 김영호씨 출국때 10억 빼돌렸다/검찰 밝혀내

    ◎수표5억·양도성예금증서 5억2천만원/홍콩 고종사촌동생에 맡겨/출처 추궁에 김씨,“이사건과 무관” 주장 검찰은 9일 정보사부지관련 사기사건으로 구속된 전 합참군사연구실 자료과장 김영호씨(52)가 지난달 11일 홍콩으로 도피하면서 모두 10억2천만원을 지니고 나갔다는 새로운 사실을 밝혀냈다. 김씨는 『도피자금으로 2천만원을 썼을뿐』이라는 당초의 주장과는 달리 액면가 1억원짜리 양도성예금증서 5장,1억원짜리수표 5장 등 모두 10억2천만원을 갖고 출국,이 가운데 2천만원을 미화로 바꿔 사용했으며 중국으로 가기직전 4촌동생 김모씨에게 수표와 양도성예금증서 10억원을 맡긴 것으로 검찰 수사결과 드러났다. 김씨는 검거될 때 미화 1만3천달러와 홍콩달러 1천3백20달러만을 지니고 있었다. 검찰은 김씨가 빼돌린 돈의 출처에 대해 이번사건과는 별도의 자금으로 자신의 통장에 예금시켜두었던 돈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정건중씨(47)일당이 김씨에게 주었던 81억여원 말고도 따로 10억원을 더 준것이 아닌가 보고 정확한 출처를 조사하는 한편 김씨에게 외국환관리법 위반혐의를 추가적용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에따라 필요한 경우 홍콩경찰을 통해 김씨가 4촌동생에게 10억여원을 맡긴 경위와 자금의 흐름등에 대한 현지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검찰은 특히 김씨가 10억여원을 갖고 해외로 도피한 사실은 단순한 도피의 성격보다는 제3국을 통한 해외이주 또는 월북혐의점을 뒷받침하는 것으로 보고 월북기도사실에 대한 조사도 함께 벌이기로 했다. 검찰은 이와 함께 이날 은행감독원으로부터 이 사건 관련자금의 추적결과를 조사한 보고서를 넘겨받아 이날 구속된 성무건설사장 정영진씨(31)등을 상대로 자금의 구체적인 사용처를 캐고 있다. 검찰은 성무건설 회장 정건중씨등과 김씨등을 연결시켜준 토지브로커 김인수씨와 곽수렬씨등을 조속히 검거하는 것이 이 사건의 진상을 완전히 규명하고 사건을 마무리지을 수 있는 첩경이라고 보고 특별추적반을 편성해 연고지등에 급파했다.
  • 외언내언

    선거를 통해 승부를 내는 사람들에게는 특징이 있다.연말불우이웃돕기나 수재현장같은 딱한 사람들을 찾아 현장으로 달려가는 때에도 반드시 카메라를 동반하고,영향력있는 거물인사의 곁에서 사진을 찍는 일에 매우 민감하다.선거때 홍보용으로 그런 장면들이 유효하기 때문이다.◆이른바「정보사부지사기사건」으로 불리는 이번 사건의 남녀주역들은 영향력있는 실력자와 함께 찍은 사진을 걸어놓고 평소에 자신들을 과시했던 것으로 전해진다.신통히도 당대의 거물들을 잡아 찍어둔 사진들이다.◆수법은 국회의원같은 선거로 승부내는 사람들과 흡사한데,이쪽은 선거가 아니라 사기에 써먹으려는 것이 목적이었던 것이다.이용당한 사람들은 모두가 유명정치인들이어서 그냥 일별하기에는 함께 한목하는 사람처럼 보이게 하는 효과가 충분히 있다.그러나 찬찬히 보면 이런 사진쯤은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다 찍을 수 있음을 알게 한다.그 유명인사들은 어차피 사진은 많이 찍힐수록 유리한 「내놓은 얼굴들」이다.◆사기꾼에 의해 동반 피사체가 되었음을 알고서는『나 그런 사람 모른다』고 고개를 저었다고 해서 사람들은 비난하지만 정말 모를 수도 있다.사기꾼들이 마음만 먹으면 그건 어려운 일이다.조금 이름있는 행사장에만 가면 유력한 정치인들은 선전삼아 대개 나타나고 그 옆에서 사진 한장 찍자고 하면 거절하지 않는다.거절은 커녕 반긴다.그렇게 해서 포즈만 취하면 그런 종류의 상업사진사가 행사장에는 꼭 있게 마련이어서 나중에 얼마든지 마련할수가 있는 것이다.◆그것들 중에서 당대의 실력자를 골라 과시하면 된다.시대가 바뀌면 얼른 뒤져서 다른 얼굴로 바꿔놓을 용의주도함도 갖추고 있을 것이다.◆문제는 사기꾼의 이런 기도에 걸려드는 사람들의 어리석음에 있다.정치인은 여전히 사진찍히기의 매력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고 사기꾼은 계속해서 같은 꾀를 써갈 것이다.눈먼 돈이나 일확천금의 횡재를 노리는 사람이 일차적으로 그 함정에 빠지게 마련이라는 이치도 절묘하다.
  • 김인수씨 등 3명 조속한 검거 지시/정 검찰총장

    정구영검찰총장은 9일 정보사부지사기사건으로 수배된 김인수(40)·곽수렬(45)·박삼화씨(39)등 3명을 조속히 검거하라고 전국 검찰에 특별지시를 내렸다.
  • 트럭 1대로 출발 계열사 10개 재벌로/조양상선 박남규회장

    ◎무리한 확장보다 내실중시,재계노출 꺼려/관재계인사들과 혼파… 족벌경영 두르러져 정보사땅 사기사건의 수사가 제일생명의 모그룹인 조양상선그룹과 박남규회장에까지 확대되고 있다. 조양상선그룹의 박회장은 돌다리도 두드리며 갈 정도로 안정과 내실을 중시하는 것으로 업계에 알려져 있다.또한 재계의 모임에도 잘 참석지 않는등 외부에 드러나는 것도 꺼릴 정도이다. 박회장은 1920년 경남 밀양의 가난한 농가에서 박무득씨와 정희이씨와의 사이에서 3형제중 맏이로 태어났다.가정형편이 어려워 밀양국민학교와 3년제 농잠학교를 졸업한 뒤 곧 돈벌이에 나섰다.14세때 일본으로 건너가 고베(신호)에서 돈을 벌어 3년뒤 귀국해 일본군이 쓰던 군용트럭 1대를 버스로 개조,운수업에 뛰어들어 오늘의 조양상선그룹을 이루었다.박회장은 27세때인 지난 46년 천일정기화물,47년 천일여객을 만들고 이어 60년대들어 선박2척으로 이안상선을 설립해 오늘의 10대계열사를 거느린 조양상선으로 키웠다.박회장은 기업을 마구 확장하기보다 착실히 내실을 기하는 편이며 창업보다는 인수로 계열사를 확장해왔다.모기업인 조양상선도 이안상선에 삼익선박과 서울해운을 잇따라 인수해 합병한 것이다. 73년8월에는 제일생명보험과 남북수산을 차례로 인수했다.해운불황이 걷히기 시작한 85년과 86년에는 어육제품 제조업체인 진주햄과 외항해운사인 동영해운을 인수,재벌의 대열에 들어섰다. 조양상선은 80년대 해운합리화조치로 대부분의 해운회사들이 통폐합되는 어려움을 겪는 과정에서도 비교적 영향을 받지않았다. 박회장은 슬하에 4남1녀를 두었으며 경상도출신의 관·재계거물들과 사돈을 맺었다. 박회장의 맏아들로 조양상선 사장인 재익씨(46)는 지난 71년 숙대출신인 김임선씨(45)와 연애결혼을 했다. 삼익종합운수 사장인 둘째아들 재우씨(45)는 법무차관을 지내고 동아대를 설립한 고정재환씨의 딸과 결혼했고 진주햄사장인 셋째아들 재복씨(42)는 제일생명의 하영기사장의 딸과 결혼했다. 남북수산 사장을 맡고 있는 넷째아들 재준씨(39)는 신춘호 농심회장의 맏딸(36)과 결혼했고 고명딸인 재숙씨(37)는 법무장관과내무장관을 지낸 김치렬씨의 맏아들인 형국씨(39)와 결혼했다.형국씨는 현재 제일생명의 전무이다. 조양상선그룹은 아들,사돈,사위가 계열사의 요직을 도맡아할 정도로 족벌경영이 눈에 띄고 있다.박회장이 지난 89년 맏아들에게 조양상선사장을 물려준 뒤,조양상선그룹은 2세체제로 들어갔다. 조양상선그룹계열사들은 조양상선이 부산항으로 화물을 실어오면 우성산업(항만하역업)이 화물을 내리고 삼익종합운수(운수보관업)와 천일정기화물자동차(육상운송)동양정기화물자동차(육상운송)가 물건들을 최종 목적지로 실어 나를 정도로 서로 업무가 밀접히 연결돼 있다.박회장의 바로 아랫동생인 남수씨(67)는 천일고속회장으로 별도의 독립계열군을 이끌고 있으며 막내동생인 남도씨(64)는 천일고속화물자동차 사장으로 큰 형을 돕고 있으며 우성산업 사장이 한태희씨는 박회장의 조카이다.
  • 야,진상조사 착수/정보사땅 사기

    민주·국민당등 야권은 9일 정보사부지 매매 사기사건의 진상규명을 위한 자체 진상조사활동에 착수했다. 이와관련,국민당은 다음주 중으로 국정조사권 발동 추진등 국회차원의 진상규명을 위해 등원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져 정국 정상화와 관련,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민주당은 이날 정보사부지 사기사건 진상조사위 첫회의를 열고 조사팀을 3개조로 나눠 ▲국방부및 정보사 ▲재무부·보험감독원·국민은행 ▲법무부·검찰등을 방문,관련자들을 직접 면담하기로 했다.
  • 정보사땅 원소유자 환매권 소멸

    ◎70년 3만1천평 징발때 모두 현금보상/환매시효 5년경과… 이전땐 연고권만 이번 사기사건의 대상이 된 서울서초구 서초동 1005의 6 정보사부지 3만2천평중 3만1천평은 지난 70년 정보사가 창설되면서 징발된 땅이다. 국방부는 당시 이 땅을 징발한후 원소유주 김모씨(65·무직)등에게 평당 3천7백원씩 주고 현금보상을 끝낸 것으로 알려졌다. 징발은 전시·사변 또는 이에 준하는 긴급한 군사상 필요가 있을때만 제한적으로 허용하는 특별조치인데 징발사유가 해제되면 원소유주에게 환매권이 주어진다. 그러나 원소유주가 땅값을 다시 주고 땅을 우선적으로 되돌려 받을 수 있는 환매권은 땅이 징발된후 5년이내에 징발사유가 해제될 경우이고 5년이 경과하면 환매권은 소멸되고 대신 연고권이 보장된다. 따라서 이번 정보사 부지는 징발된 후 22년이나 지났기 때문에 원소유주에게는 환매권이 없어졌다.그렇지만 정보사가 이전,징발사유가 해제되면 원소유주에게 우선 연고권이 주어지기 때문에 이경우 국방부는 매각에 앞서 원소유주에게 우선 연고권을 보장해줘야 한다. 그러나 이번 정보사 부지 사기사건은 정보사가 이전하지 않음으로써 징발사유가 현존하고 있어 환매권이나 우선연고권은 물론 수의계약 대상에 해당되지 않는다.
  • “「땅사기」진상 철저 규명하라”/노 대통령,김 대표 건의받고 지시

    ◎국민에 한점 의혹 없도록 노태우대통령은 9일 정보사부지 사기사건과 관련,『관계기관의 철저한 조사를 통해 명명백백하게 진상이 규명됨으로써 이사건에 대한 국민들의 의혹이 해소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대통령은 이날 하오 청와대에서 민자당의 김영삼대표로부터 주례당무보고를 받으면서 『이사건에 대해 한 점의 의혹도 없도록 철저한 조사와 함께 신속한 결과발표가 이루어 지도록 관계기관에 지시해달라』는 김대표의 건의에 이같이 말했다. 노대통령은 또 국회공전에 대해 언급,『이제 더이상 국회의 원구성 자체가 정치공세의 불모가 되는 구태는 없어져야 한다』고 전제하고 『하루속히 국회가 정상화되도록 야당과 협의하되 집권여당으로서의 소신있는 자세와 국익을 위한 거시적인 안목으로 대처해 달라』고 당부했다. 노대통령은 『국회공전으로 정치권 전체에 대한 국민의 불신이 심화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이런 상황에서 민자당은 가뭄피해 실태를 파악하기 위한 현지조사단 파견등 우리가 피부로 겪고있는 민생현장을 직접 찾아가 솔선수범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대통령은 『최근 의원들이 「깨끗한 정치」와 함께 「공부하는 의원상」정립을 위해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은 한차원 높은 정책대결을 벌여야 한다는 국민적 요구가 반영된 것』이라고 평가하고 『앞으로 공부하는 모임을 다양화하고 활성화시켜 새로운 국회상 정립의 계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강조했다.
  • 1백83억 어디로 갔나/은감원 발표로 본 660억의 흐름

    ◎현금 2백30억 정대리가 인출/어음 2백억 신용금고서 할인/수십차례 유통… 할인수수료만 83억원 은행감독원의 수표추적 결과는 그동안 세인의 의혹을 증폭시켜온 정보사부지매입대금의 행방을 속시원히 밝혀내지 못했다. 이번 조사를 담당했던 권령진은행감독원 검사6국장은 사기단이 챙긴 금액중 일부가 정영진씨등 사기단주범의 예금계좌에 있는 것을 확인했으나 이는 검찰이 종합발표할 예정이며 정씨등의 자금세탁과정이 워낙 교묘해 추적에 어려움이 많았다고 밝혔다. 감독원 조사결과 밝혀진 예금인출과 어음발행·돈세탁과정및 돈의 행방을 알아본다. ▷예금인출◁ 제일생명과 정명우씨는 지난해 12월23일 정영진씨의 입회아래 정보사부지 3천평을 6백60억원에 매매하는 한 약정서를 체결했다. 양측은 약정서상에 본 계약을 위해 2백억원이상의 예금예치증명서를 첨부해야 한다는 조항을 삽입했고 제일생명측은 같은 날 국민은행 압구정서지점에 윤성식상무명의로 개설된 보통예금통장에 2백70억원을 입금시켰으며 이는 그대로 계약금의 구실을 했다.정씨가 형인 정덕현대리의 예금실적을 높여주기 위해 이곳을 지급창구로 이용한 것이다. 제일생명의 입금액은 자체자금 50억원과 단자사 차입금 2백20억원으로 충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자금이체를 책임진 정대리는 같은날 입금액중 2백50억원을 국민은행 석관동지점의 정명우씨 계좌로 이체하고 10억원은 압구정서지점에 있는 정씨계좌에 1백16장의 수표로 쪼개 입금시켰다. 나머지 10억원은 정대리가 수표로 인출,동생 정씨에게 전달했다. 이어 12월26일 정대리는 석관동지점의 정씨통장을 해약,새로운 통장에 1백억원을 예치하고 1백50억원은 제일생명 앞으로 3억∼9억원짜리 수표 20여장으로 쪼개 제일생명의 거래은행인 조흥은행 논현동지점에 보냈다. 올 1월7일 제일생명은 윤상무 이름으로 1백20억원,13일 하영기사장명의 1백억원,17일 하사장 명의 30억원 등으로 나눠 국민은행 압구정서지점에 보통예금으로 예치했다. 윤상무의 예금액중 60억원은 석관동지점의 정씨 수표로 충당된 사실이 추적결과 드러남으로써 최초의 계약금 2백70억원이 대부분 재예치된 것으로 추정된다. 제일생명은 하사장 통장에서 정대리가 20억원을 22일 인출,윤상무에게 수고비조로 주었다고 했으나 감독원측은 그날에는 돈을 인출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문제가 된 2백30억원은 1월13일부터 2월13일까지 정대리가 자신이 만든 가짜통장과 위조인감을 사용하거나 무자원입출거래 등을 통해 모두 빼내 동생 등 주범들에게 건네줬다.진짜통장 3개는 제일생명이 보관하고 있었다. 이 과정에서 정대리는 1월에만 70∼80차례의 입출금을 반복하고 정씨 등 10여명의 이름과 통장을 사용,돈의 출처를 흐리게 했다. ▷어음발행◁ 윤상무는 2월17일 중도금및 잔액조로 총 4백30억원을 약속어음 24장으로 쪼개 발행,사기단에게 건네줬다. 이 가운데 제일생명은 5월13일 정영진씨로부터 80억원짜리와 20억원짜리는 어음으로 회수했고 40억원짜리와 30억원짜리는 현금으로 결제받았다.6월2일에는 만기도래한 어음 60억원을 결제했다. 나머지 2백억원의 어음은 3월17일부터 4월8일까지 사채업자 박모·송모씨등을 통해 신용금고에서 전액할인,수수료83억원을 뺀 1백17억원이 사기단을 통해 시중으로 흘러들어갔다. 어음할인은 충남 K상고출신인 정대리가 고교선배인 박·송사채업자에게 부탁,이들의 주도 아래 이뤄졌다. 신용금고측은 어음을 할인해 주기전에 제일생명을 직접 방문하거나 전화를 걸어 해당어음이 부지매입중도금 지급용임을 확인했다.이 과정에서 신용금고측이 어음의 액수가 너무 커 동일인 여신한도에 걸린다며 난색을 표하자 제일생명이 인감증명까지 첨부한 42명의 이름으로 발행한 5억원짜리 어음으로 바꿔준 것으로 밝혀졌다. ▷돈의행방◁ 정씨등은 금고에서 할인받은 현금으로 D투금등 단자사에서 기업여신과 관련해 꺾기 용도로 발행한 어음을 할인해 준뒤 이 어음을 다시 유통시켜 현금화해 은행·단자사등의 가명계좌에 넣었다 빼는 3∼4단계의 자금세탁 과정을 거쳐 출처를 감추는 수법을 사용했다. 또 정명우씨는 지난해 12월23일 국민은행 석관동지점의 입금액 2백50억원을 조흥은행에 1백35억원·제일은행 60억원·보람은행 27억원·국민은행압구정서지점에 15억원등으로 분산시켰다. 이때에도 주변인물 20여명의 실명과 가명을 써가며 효도신탁·금전신탁·자유저축예금등의 상품에 분산시켰다. 제일생명의 피해액 4백30억원 가운데 지금까지 사용처가 밝혀진 내역은 ▲김영호지급 81억5천만원 ▲김인수 25억원 ▲곽수렬 30억원 ▲정건중 9억2천만원 ▲원유순 5억6천만원 ▲정덕현 2억원 ▲성무건설 10억원 ▲어음할인수수료 83억원등 2백46억3천만원 가량이다. 그러나 나머지 1백83억7천만원 정도는 범인들의 교묘한 자금세탁과 위장분산 때문에 정확한 소재파악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 정건중 등 3인의 구속영장 요지

    피의자 정건중은 지난 73년경 도미하여 78년경 미국시민권을 취득하고,85년경부터 로스앤젤레스 소재 무역회사인 중미통상 부사장으로 근무하면서 1년에 1,2회 정도 한국에 출입하다가 88년경부터 한국에서 뚜렷한 직업없이 상주해왔다.피의자는 나름대로 교육사업에 뜻을 두고 학교설립을 위하여 학교부지를 물색하다 우연히 알게된 부동산 브로커인 곽수렬로부터 91년 10월 초순경 자금만 있으면 국방부 관계자등을 통하여 서울 서초구 서초동 1005의6 소재 정보사부지 일부를 불하받게 해 줄 수 있다는 연락을 받았다.이후 정보사부지를 불하받을 자금도 없을 뿐만 아니라 당시 국방부에 부지 불하 여부에 관하여 전혀 확인한 바 없이 정보사 부지를 이용하여 대학설립자금을 조성하기로 마음먹고 평소 동생처럼 여기던 사채업에 종사하던 피의자 정영진및 부동산 브로커인 박삼화등과 정보사 부지를 불하받는 데 필요한 자금을 조성하는 방법에 관하여 상의하던 차 물주를 선정하기로 모의했다. 10월경 중원공과대학을 설립하려는 철학박사로서 정계등에 지면이많은 것처럼 행세하고 피의자 정영진은 자금동원능력이 뛰어난 사채업자인 양 행세하고,상피의자 정명우는 계약당사자로서 행세하고,위 박삼화는 정건중과 정의 처 원유순이 정계유력인사와 찍은 사진을 내보여 피의자들의 배경을 은연중 과시하면서 사실은 정보사 부지를 계약책임자인 육군참모총장으로부터 불하받기로 한 바도 없고 또 이를 피의자들이 불하받는 것이 법률상 또는 사실상 불가능함에도 정보사 부지 불하,매매를 미끼로 거액의 금원을 피의자 정영진의 형 정덕현이 대리로 근무하는 국민은행 압구정서지점에 예치케 했다.이어 이를 즉시 인출하거나 견질어음을 받아 이를 임의로 할인하여 피의자들의 개인용도에 사용하는 방법으로 금원을 편취하기로 공모하였음에도 피의자들이 현재 정보사 부지를 불하받도록 공작중인데 이미 관계 당국에는 조치가 끝난 상태이고 이를 불하받으면 그중 3천평을 지목변경하여 넘겨줄 테니 이에 소요되는 부지대금과 정치자금을 은행에 예치해 두라고 하면서 만일 성사되지 못하면 위 은행에 예치된 금원을 찾아가면제일생명보험 측으로서는 아무런 재산상 손해를 보지 않을 것이라고 그럴듯한 말로 거짓말을 했다.이를 진실로 믿은 위 윤성식과 91년 12월23일 서초구 서초동 소재 신성오피스텔 807호에서 위 정보사 부지 3천평에 관하여 매매대금은 평당 2천2백만원으로 하고,제일생명보험측은 정건중측이 지정하는 금융기관에 2백억원 이상의 금액을 제일생명보험측의 명의로 예치하고,또한 제일생명보험측은 정건중측이 전매도자와 매매계약이 용이하도록 정건중측에게 잔여금액에 대하여 어음을 발행하되,동 어음은 제일생명보험의 승인하에만 사용할 수 있고 부동산 매입자금 이외의 제3자에게 어떠한 내용으로도 사용할 수 없다는 내용으로 부동산매매약정서를 정명우 명의로 작성했다. 1월21일경 위 신성오피스텔 사무실에서 정보사 부지 불하에 관하여 아무런 권한이 없는 위 김영호가 그날 국방부 사무실에서 국방부장관 명의를 도용하여 상피의자 정명우와 체결한 정보사부지 관련 부동산매매계약서를 윤성식에게 보여 주는등 마치 자신들이 위 부동산을 틀림없이 불하받을 수 있는것처럼 행동하면서 2월중순경 관계기관에 자금집행내용 설명이 필요하므로 어음발행 준비를 하라고 하면서 어음발행을 요구하여 2월17일 위 신성오피스텔에서 윤성식으로부터 제일생명보험 발행의 도합 액면금 4백30억원 약속어음 9매를 교부받아 이를 편취했다.
  • 「땅사기」계기로 본 활동상황(대선정국:28)

    ◎「야조사위」 진상규명 보다 정략적 공세/10여개위원회 발족해도 성과 미흡/사실파악 못한채 뜬소문 발표 일쑤 민주·국민당등 야권은 정보사땅 사기사건의 진상규명을 위한 조사활동을 벌이기로 하고 이미 8일자로 각각 당차원의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했다. 민주당이 구성한 위원회 명칭은 「정보사부지 부정사건 조사위원회」이며,국민당이 중앙당사에서 의원총회를 열어 설치한 특위는 「정권말기 의혹사건 특별위원회」이다. 그러나 양당 모두 시중에 나돌고 있는 갖가지 소문과 나름의 분석들을 열거하며 난상토론을 벌였을 뿐 특위다운 「특별한」성과는 별로 기대하지않은 눈치이다.야당 한의원의 『야당의 특위활동이 무얼 밝혀내겠읍니까』라는 반문이 이를 잘 뒷받침해주고 있다. 결국 국민의 관심과 호응을 이끌어 내기위한 전략적 차원의 정치공세에 다름 아니다. 3·24 총선이후 야당,특히 민주당은 그때 그때의 이슈에 따라 조사단이나 대책위를 구성,현재도 10여개가 넘는 조사대책위가 가동중이다. 처음 LA흑인 폭동으로 인한 교민피해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LA사태 대책위」를 구성한 것을 시작으로 물가대책위,총액임금대책위,김­오히라메모 진상조사위,정권말기 의혹사건 조사대책위,농산물피해조사대책위등 수두룩하다. 국민당도 이날 구성된 「특위」를 비롯,울산시 철로이전및 부실공사 진상조사단,선거쟁송 대책위,한일협정 문제 조사위등 4∼5개에 이른다. 정보사부지 매매사기 사건의 경우 대선전략적 차원에서도 정치공세의 호재이기 때문에 앞으로의 활동상황을 더 지켜볼 필요가 있지만,대부분 대책위 활동은 있는지 없는지도 모를만큼 극히 미약한 게 사실이다. 어떤 대책위는 「그런게 있었던가」하고 고개를 갸우뚱할 수밖에 없는 것도 있다. 물론 이미 사태가 완전 해결되어 원인무효가 됐거나 물가처럼 당장 효과를 낼수 없는,꾸준히 대처해야 할 장기적인 현안들도 없는 것은 아니나,그동안의 행태로 미뤄볼 때 「구색갖추기」식의 대책위 구성을 부인할 수만은 없다. 모든 대책위가 그렇지는 않지만 대다수의 대책위는 구성된 날 위원명단이 제출된 뒤,한두번 해당부처나 기관을 방문하고는 끝이다.방문일정이나 질문내용등은 빼놓지않고 언론에 공개,충분한 「광고효과」를 거두고 있음은 물론이다. 국정을 다룰 의원이 당차원의 대책위 위원으로 참여해 현안문제에 대해 조사활동을 벌이고 마땅한 대책을 강구하려는 노력이 잘못된 것은 아니다.「일하는 의원상」「노력하는 정당」의 모습을 심기위해서도 적극 권장할만한 일임에 틀림없다. 문제는 「본질적」인 접근을 도외시한 정략적 목적이 지나치게 강조되고 있는게 아닌가하는 지적이다.「정권획득」을 최우선의 목표로 삼고있는 정당이 국민의 「바람」에 부응하려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국리민복의 실익보다는 대선차원의 이해가 앞서 오히려 역효과를 내고있는 것이다. 민주·국민당이 이번 대선에서 정권교체에 실패하더라도 없어지는 것은 결코 아니며,국민을 위한 야당으로 남아있어야 되고 남게되리라는 것은 불문가지의 사실이다. 그렇게볼 때 대책위나 조사단 구성및 활동이 대국민접촉 기회의 확대와 정책정당으로서의 이미지를 심는데 적극 활용하는 계기가 되어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표」를 의식한 이른바 「밴드왜건」식의 성격이 강하다는 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현재 야권이 현안이 생길 때마다 기다렸다는듯이 「활발히」 쏟아내고 있는 대책위·조사단도 시장에 나가 물가동향을 체크하거나 가뭄으로 갈라진 논·밭을 직접 보고 조사하는 「피부활동」보다는 「우리는 이렇게 관심을 쏟고있다」라는 홍보성격이 짙음을 부인할 수 없다.선거운동은 되겠지만 직접적인 표로 연결되거나 정치권의 현안인 신뢰회복과 실추된 국회의원의 권위회복에는 아무런 기여도 하지못하고 있다는 얘기이다. 단체장선거를 둘러싼 각당의 입장도 이와 비슷하다.남아있는 게 있다면 철저한 대선전략일 뿐이다. 그러나 민주정치의 기본이 의회주의와 법치주의임을 감안할 때 각정당은 정치발전을 위해 선거를 염두에 둔 당리당략보다는 원칙을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대선이 아직 6개월 가까이 남아있어 선거운동을 벌일 시간은 충분하기 때문이다. 『국회에 들어와서 모든 것을 논의하자』는 여당의 입장은 의회주의에 입각한 것이다. 하지만 10일이 넘은 국회공전,국정조사권 발동 추진,8일 있었던 국회의 자동유회 등은 의회주의도 법치주의도 아니다.「정치」가 상실된 인기추구의 현장만을 국민은 보고 있는 셈이다.
  • 정보사땅 사기 관련 자금추적 범위 축소

    정부는 정보사부지 사기사건과 관련,전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는 자금추적의 범위를 축소하기로 했다. 이용만재무부장관은 8일 『사건관련자들이 대부분 검찰에 붙잡혔으므로 앞으로는 검찰과 협조해 사건에 직결된 자금만 추적하라』고 은행감독원에 긴급지시했다. 이는 지난4일 사기사건이 알려진 이후 관련자금을 추적하기 위해 은행감독원이 전금융기관 점포를 대상으로 특별검사를 실시,일반 고객들의 입출금등 정상적인 금융거래가 위축돼 시중자금 유통이 경색되고 있기 때문에 취해졌다. 은행감독원은 이에 따라 각 금융기관에서 검사활동을 벌이고 있는 조사요원들을 이날 하오 전원 철수시켰다.
  • 정영진이 사취자금 총괄/정건중­김영호 2개파 「합작사기」

    ◎정대리,동생지시따라 230억 입출금/자수 「3정」 오늘중 구속키로/제일생명 하사장 오늘 소환조사/정보사땅사기 국군정보사령부 부지를 둘러싼 거액사기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지검 특수1부(이명재부장검사)는 8일 구속된 국민은행 정덕현대리의 동생 정영진씨(31)가 이 사건의 자금총책이며 전 합참군사연구실 자료과장 김영호씨(52)도 본인의 처음 주장과는 달리 사건을 주도한 핵심인물임을 밝혀내고 김씨를 우선 공문서위조등 혐의로 구속수감했다. 검찰은 7일 저녁 정명우씨(52),8일 새벽 정씨의 동생이자 성무건설 회장인 정건중씨(47)와 성무건설 사장 정영진씨등 이 사건 주모자 3명이 잇따라 자수해옴에 따라 이같은 사실을 밝혀내고 이들 3명도 9일중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사기)등 혐의로 구속하기로 했다. 검찰은 또 국민은행 정대리가 성무건설 사장인 동생 영진씨의 말에 따라 제일생명측이 토지매입자금으로 입금시킨 2백30억원을 임의로 입출금시킨 사실도 밝혀내고 공모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이날 수사에서 7일 검찰에 자수한 성무건설 회장 정건중씨등 3명이 지난 1월21일 국방부로 김영호씨를 찾아가 가짜 매매계약을 체결한뒤 김씨에게 81억5천만원을 계약금과 사례금 명목으로 준 것 말고도 김씨쪽 김인수씨(40)에게 25억원을,곽수렬씨(45)에게 30억원을 소개비조로 준 사실을 밝혀냈다. 검찰은 이 돈이 제일생명측이 국민은행에 입금시켰다가 정대리가 동생에게 인출해준 2백30억원 가운데 일부일 것으로 보고 나머지 돈의 행방을 찾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검찰 수사결과 정대리의 동생 영진씨는 제일생명측이 국민은행에 입금시킨 2백30억원을 인출시켜주도록 지시하는등 이번 사기사건의 사기자금을 총괄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따라 당초 『자금의 입출금은 제일생명측이 「정영진씨가 요구하면 내주라」고 하는 등 제일생명측의 의사에 따른 것이었다』는 당초 정대리의 주장과는 달리 정영진씨의 주도로 입출금이 이루어진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은 9일중 제일생명 하영기사장(67)과 제일생명발행어음의 이서인으로 돼있는 사채업자 송진국씨를 소환해 정보사부지의 매입을추진하게 된 경위와 자금지출 과정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장관직인 김영호가 찍어/김인수·곽수열도 소개비 55억 챙겨 또한 정명우씨와 김영호씨사이에 체결된 매매계약서에 찍힌 국방부장관직인도 정씨측에서 미리 찍어온 것이라는 김씨의 주장과는 달리 김씨측에서 미리 찍어 준비했던 것으로 수사결과 밝혀졌다. 김씨는 지난 1월21일 국방부사무실에서 정명우씨등과 정보사부지 1만7천평을 한평에 4백50만원씩 7백65억원에 팔기로하는 매매계약을 체결한뒤 갖고 있던 국방부장관의 고무인을 날인하고 4월27일에는 부대이동등 추진계획을 충실히 이행한다는 내용의 국군제9033부대장의 직인을 날인,공문서를 위조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또 지난 5월7일 매매계약의 중도금지불을 준비하라고 협조를 요청하는 내용의 국군 제9033부대장의 직인을 날인했다는 것이다.
  • 정보사땅 사기사건/야,국조권발동 추진

    민주·국민당등 야권은 8일 정보사부지 매각사기사건 진상규명을 위해 각각 당차원의 조사활동을 벌이기로 하고 국회가 정상화될 경우 국정조사권 발동을 추진하기로 했다. 그러나 양당 모두 국회정상화의 조건으로 단체장선거 연내실시를 주장하고 있어 국조권 발동 요구만으로는 국회가 쉽게 정상화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이날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와 당무위원·의원 합동회의를 잇따라 열고 국회 법사,재무,국방,건설위 소속의원 12명을 위원으로 한 「정보사부지 부정사건 조사위(위원장 김령배최고위원)」를 별도로 구성,진상을 철저히 규명하기로 했다.
  • 정건중씨 성무건설 건설업면허도 없어

    정보사부지 불하 사기사건의 주범으로 알려진 정건중씨(47)와 정영진씨(31)가 각각 회장과 사장으로 있는 성무건설은 건설부로부터 일반 건설업이나 전문 건설업 등의 정식 면허를 받지 않은 무면허 회사이며 지금까지 사업실적도 전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 대기업 투기욕 파고든 “지능적사기극”/「정보사땅사기」 예각 분석

    ◎「배후」운운은 범인들의 기만술/은행·보험사의 편법금융관행도 요인/“가짜계약서 한장에…” 검찰조차 놀라고 국군정보사령부부지를 둘러싼 거액 사기사건은 결국 부동산투기를 통한 시세차익을 노린 대기업의 무리한 투자욕구와 노른자위땅만 보이면 일단 확보해 놓고 보려는 그릇된 인식의 허점을 사기단이 역이용한 대표적 사례로 드러났다. 특히 재테크의 정보에 밝고 「돈을 늘릴줄 아는」굴지의 보험회사가 사기를 당했다는 것은 건전한 기업운영을 통한 수익 증대보다는 땅투기를 해서라도 우선 큰 돈을 벌고보자는 일부의 그릇된 관행에 경종을 울리는 사건이라 할 수 있다. 수사에 나선 검찰조차 국내 5대 보험회사 가운데 하나인 제일생명측이 어쩌면 그렇게 단순한 사기에 걸려들어 거액을 사취당했는지에 대해 많은 의구심을 표시하고 있다. 어떻든 이번 사기사건은 1만7천평에 이르는 정보사 부지가 서울 강남지역에 마지막으로 남은 노른자위 땅인데다 그 이전계획이 널리퍼져 돈 있는 사람들의 투기대상 제1호가 되면서부터 출발한 셈이다.이번 사건의 핵심인물들인 성무건설 정건중회장이나 부동산브로커 김인수씨(40)등 사기단들 또한 제일생명측에서 사옥부지로 강남의 땅을 물색하려 한다는 정보를 입수,전 합참군사연구실자료과장 김영호씨와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져 시기극을 벌이게 된 것으로 볼수 있다. 제일생명측이 사기를 당한 과정에서 가장 의심스러운 부분은 정회장의 형인 정명우씨와 김씨 사이의 가짜매매계약서 한 장만을 믿고 6백60억원이라는 거액의 매매계약을 체결하게 됐는가 하는 점이다. 제일생명측은 이에 대해 『김씨가 합참에 근무하는 현직 국방부간부라는 사실이 확인돼 국방부장관의 도장이 찍힌 계약서를 믿을 수밖에 없었다』고 말하고 있다. 이말은 결국 아직도 정부 고위층이나 군 간부를 내세우면 어떠한 일이든지 성사될 수 있는 것으로 믿는 잘못된 사회풍조의 일면을 대변해 주는 것이기도 하다. 그러나 검찰은 이번 사건에 고위층인사등 배후 인물이 실제로 개입했을 가능성은 극히 희박한 것으로 보고 있다. 완벽한 사기극의 시나리오를 구성한 정건중등 최고의 지능범들이 고위층의 「후광」을 입고있는 것처럼 위장술을 썼을뿐 실제 막후인물은 없다는 것이 검찰관계자들의 결론이다. 대부분의 거액사기사건에서 볼수 있듯 이번에도 군장성·정계실력자등 고위층 관계자등의 이름이 소문으로 오르내리고 있으나 모두가 범인들이 범행목적의 달성을 위해 우연한 순간을 침소봉대하거나 과장한 근거없는 낭설이라는 것이다. 이번 사건은 또 국내 굴지의 금융관계회사와 은행의 자금단속에 큰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 그동안 은행과 보험 등 금융기관들이 알게 모르게 저질러온 각종 편법과 규정위반을 이번 사건이 잘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제일생명측은 토지매입자금으로 사용한 2백70억원을 회사의 공식적인 결제없이 개인이 운용한 것으로 드러나고 있으며 역시 매입자금으로 쓴 어음도 재무부의 승인없이 발행한 것이 그 사례이다. 국민은행 또한 정덕현대리가 2백억원이 넘는 자금을 관리하고 가짜 예금잔고증명서를 만들었는데도 그 사실을 몰랐다고 한다.이는 금융계 전반에 관리감독의 허점이 노출돼 있는 것을뜻하며 이용자들이 언제라도 피해를 당할 수 있다는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밖에도 이번 사건은 제일생명측에서 교육보험이 자기회사사옥옆에 새 사옥을 지으려한다는 사실을 알고 더 그럴싸한 사옥을 새로 지으려 했다는 지나친 사세경쟁에도 그 원인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내실보다 허세를 앞세우는 기업윤리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는 것이다.
  • 처분계획 확정뒤 국방부서 백지화/문제의 정보사땅

    사기사건에 휘말린 정보사 부지는 지난 90년말 국방부가 처분계획을 세워 국무회의 및 대통령재가를 받아 확정됐었으나 지난해 5월 국방부가 스스로 백지화한 것으로 8일 밝혀졌다. 국방부는 지난 90년말 재무부가 마련한 「91년 국유재산 관리계획」에 정보사부지 처분계획을 포함시켜줄 것을 요구,지난해 2월 국무회의 의결과 대통령 결재과정을 거쳐 정보사 부지의 매각계획을 확정했었다. 그러나 정보사부지매각을 둘러싸고 사기사건등 잇따라 말썽이 일어나자 지난해 5월 당시 이종구국방부장관이 이 계획의 백지화를 발표했다. 국유재산은 매년말 작성되는 「국유재산 관리계획」에 올라 대통령 재가를 거쳐야 처분할 수 있으며 해당연도에 처분하지 않으면 무효가 된다. 국방부는 「92년도 국유재산 관리계획」에는 정보사부지를 포함시키지 않아 올해중 처분은 불가능하다. 제일생명을 상대로한 이번 사기단은 정부의 이같은 매각계획이 이장관에 의해 백지화된 뒤에 이 계획이 계속 추진되고 있는 것처럼 제일생명측을 속였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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