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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수원 해커 활동 재개 “박 대통령님 기쁘시겠어요” 돈 요구에 조롱까지

    한수원 해커 활동 재개 “박 대통령님 기쁘시겠어요” 돈 요구에 조롱까지

    한수원 해커 활동 재개 한수원 해커 활동 재개 “박 대통령님 기쁘시겠어요” 돈 요구에 조롱까지 작년 말 한국수력원자력의 원전 도면 등을 인터넷에 공개했던 해커가 또다시 활동을 재개했다. 스스로 ‘원전반대그룹 회장 미.핵’이라고 주장하는 한 트위터 사용자는 12일 오후 트위터에 또다시 글을 올리고, 원전 관련 도면과 통화내역 녹취록 속기 한글파일, 동영상 등 총 12개의 자료를 공개했다. 원전과 직접 관련된 자료는 고리 1호기 계통도면, 성능분석자료, 안전해석 소개용 전산화면 등으로 지난해 말 5차례에 걸쳐 공개했던 자료들과 유사하다. 그는 “돈이 필요하거든요…요구만 들어주면 되겠는데…”라면서 “북유럽과 동남아, 남아메리카의 여러 나라에서 원전 자료를 사겠다고 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자료를 통째로 팔았다가 박 대통령의 원전 수출에 지장이 될까봐 두렵네요”라면서 “윤 장관, 시간을 주겠으니 잘 생각해봐라”고 말했다. 이 해커는 “몇 억달러 아끼려다 더 큰돈 날려보내지 말고 현명한 판단하시길 바래요”라면서 “요구에 응할 용의가 있으시면 장소와 시간은 너님들이 정하세요”라며 이메일 주소(nnppgroup@aol.com)도 남겼다. 그는 이어 “박 대통령님, 이번 중동 순방에서 원전 수출이 잘 되었으니 기쁘시겠어요. 자국 원전은 해킹과 바이러스에 어떻게 될지도 모르는데 열심히 원전수출 하시느라 바쁘시겠네요”라고 말했다. 특히 이 해커가 공개한 자료 가운데는 박근혜 대통령이 작년 1월 초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한 전화통화 녹취록도 포함돼 관심을 끈다. 원전과 관련 없는 녹취록을 공개한 데는 해커가 자신의 해킹 실력이나 정보력을 과시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녹취록에 기재된 전화통화 일시는 뉴욕시간 2014년 1월 1일 오후 9시 4분부터 13분간이다. 반 총장이 전화를 걸어 신년 인사와 함께 ‘한반도 신뢰프로세스’가 성과를 거둘 수 있게 노력하겠다는 뜻을 전하자, 박 대통령이 이에 화답하면서 국제평화를 위해 애써달라고 당부하는 내용이 담겼으며, 일부 내용은 생략된 채 간략하게 요점 위주로 정리돼 있다. 이 녹취록은 박 대통령과 반 총장이 실제로 통화했을 당시 청와대에서 공개한 자료와 내용이 크게 다르지 않아 해킹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으나 청와대 자료를 토대로 재구성했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청와대는 해커가 트위터에 공개한 박근혜 대통령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통화내용 파일과 관련, “트위터에 공개된 내용의 진위 여부에 대해서는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내고 “2014년 1월2일 박 대통령과 반 총장이 통화한 바는 있으며 이 통화의 상세 내용에 대해서는 1월 2일자 청와대 보도자료에서 이미 밝힌 바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이 해커는 앞서 작년 12월 15일부터 블로그와 트위터를 통해 한수원의 원전 도면 등의 자료를 공개하고 25일 ‘2차 파괴’를 단행하겠다고 위협했었다. 정부와 한수원은 비상경계태세에 돌입하고 대비했으나 성탄절 전후엔 별다른 사이버공격이 발생하지 않았고 이후 해커는 활동을 멈췄었다. 정부 합동수사단은 당시 공개된 자료가 악성코드를 통해 유출됐으며 악성코드는 한수원 퇴직자들의 이메일 계정 등을 통해 발송된 것으로 추정하고 수사를 벌여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특목·자사고, 대입에 무조건 유리할까

    특목·자사고, 대입에 무조건 유리할까

    고교 입시가 대입의 성패를 좌우하는 첫 단추가 된 지 오래다. 그 결과 대다수 학부모가 자녀의 영재고, 외국어고, 과학고 등의 특목고와 전국 단위로 모집하는 자율형사립고(자사고) 입시에 열을 올린다. 그런데 특목고, 자사고가 무조건 입시에 유리할까. 대학 입시의 변화 방향과 고교 현장의 변화를 살펴보면 꼭 그런 것만은 아니다. 무조건 특목고, 자사고를 고집할 것이 아니라 학생의 적성과 성격에 따라 신중한 선택이 필요한 이유다. 대학 입시의 방향이 ‘쉬운 수능’과 학생부 중심 전형이 확대되는 쪽으로 가고 있고, 앞으로도 마찬가지다. 수능에 강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학생이라도 이미 대세로 자리 잡은 수시모집의 학생부 종합 전형을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다. 2016학년도 수시모집 인원은 24만 3748명으로 전년도보다 2655명 늘어 전체 모집 인원 대비 64%에서 66.7%로 2.7% 증가한 반면 정시모집 인원은 2015학년도보다 1만 1558명 감소했다. 수시 중에서도 학생부 전형(교과, 종합)은 전체 모집 인원의 57.4%인 20만 9658명을 뽑아 전년도보다 3.1% 증가했다. 이 가운데 학생부 종합 전형은 2.8%인 8347명 증가해 6만 7631명으로 전체의 18.5%를 차지한다. 학생부 종합 전형이 증가한다는 것은 대학에서 교과(내신) 성적만이 아니라 비교과 부문 및 자기소개서를 통해 심층적으로 학생의 우수성을 검증한다는 뜻이다. 이는 학생부의 내신과 수능 점수의 변별력이 낮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당연한 결과다. 특목고, 자사고 학생이 비교과 활동에서 유리한 점이 많은 것은 사실이다. 학교 차원에서 예술, 봉사, 연구, 운동 같은 다방면의 비교과 활동을 지원하고 학생 대부분이 적극 참여하는 면학 분위기가 조성돼 있다. 구체적인 진로와 관심 분야를 부각할 수 있는 소논문 작성에도 유리한 편이다. 이들 학교가 논문 작성에 필요한 연구모임, 학습 프로그램, 전담교사 지도 등을 적극 지원하고 있어서다. 하지만 학생부 종합 전형이 특목고, 자사고에만 유리하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경쟁이 치열해 교내 대회에서 좋은 결과를 얻기 어렵기 때문이다. 여건이 훌륭하다고 입시에서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것도 아니다. 열정 없는 비교과 활동을 나열하는 특목고, 자사고 학생들이 적지 않다는 게 대학 평가자들의 얘기다. 한 입학사정관 교수는 “특목고, 자사고 학생이 제출한 10개의 무의미한 스펙보다 지원 분야에 관심을 갖고 한 가지 활동을 주도적으로 꾸준히 한 일반고 학생이 낫다”며 “이미 대부분의 대학이 특목고와 일반고의 교육 여건 차이를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주어진 환경에서 얼마나 충실했는지가 평가 기준”이라고 귀띔했다. 일반고 최상위권 학생이 학교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는 점도 대입에서 강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와 함께 남녀공학이나 여학교에 비해 비교과 활동이나 교내 대회에 상대적으로 관심이 떨어지는 남학교에서는 실속을 챙길 수 있다. 또 일반고 역시 대입 변화 경향에 발맞춰 비교과 활동 및 학생부 관리에 신경 쓰는 분위기다. 서울 양천구의 한 일반고 2학년 박모(17)군은 “과학고 대신 일반고를 선택했다”며 “현재 내신 1등급을 유지하고 교내 수학·과학 대회에서 많은 상을 받으며 최상위권 대학 입학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특목고는 수능에서 일반고에 비해 확실한 우위를 보였다. 학업 능력이 우수한 학생들이 모인 데다 수능 중심으로 공부하는 분위기를 갖췄기 때문이다. 학교는 자체 정기 모의고사를 치러 성적과 취약점을 분석하고, 학생들이 수능에 집중하도록 배려한다. 일부 상위권 외고에는 내신은 4, 5등급이지만 수능에서 1등급을 받아 정시로 상위권 대학에 합격한 학생도 많다. 그러나 이런 추세는 쉬운 수능 기조와 함께 점차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수능이 어렵고 정시 선발 비중이 높았을 때 특목고가 우위를 점했지만 앞으로는 알 수 없다”면서 “특목고에 진학해 내신 4등급 안에 들 자신이 없다면 내신 1, 2등급을 받을 수 있는 일반고에 가서 학생부 교과 전형을 공략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조언했다. 그렇지만 특목고, 자사고의 진학 지도 경험과 면접 노하우는 여전히 일반고에 비해 우월하다. 교사 이동이 적어 체계적이고 연계적인 입시 정보의 축적과 활용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이 같은 특목고, 자사고의 정보력이 면접이나 구술고사 비중이 큰 주요 상위권대에서는 힘을 발휘할 수밖에 없다. 예를 들어 자사고의 한 학생이 상위권 A대학 B학과에 학생부 종합 전형으로 지원한다고 했을 때 이 학교에는 같은 전형 같은 학과로 합격한 선배들의 내신, 비교과 활동, 면접 질문과 답변 등의 정보가 쌓여 있다. 일부 특목고에서는 해당 학과에 합격한 졸업생이 와서 면접 컨설팅을 하기도 한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여성 혐오와 양성평등기본법/김주혁 정책뉴스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여성 혐오와 양성평등기본법/김주혁 정책뉴스부 선임기자

    지난달 초 터키에서 실종된 김모(18)군이 회교 원리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에 자진 가담한 것으로 확인돼 충격을 더하고 있다. 김군은 실종 전 ‘페미니스트를 증오한다. 그래서 IS가 좋다’는 글을 트위터에 남겨 페미니즘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중학교를 자퇴한 은둔형 외톨이의 ‘이유 없는 반항’이라고 치부할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 사회의 여성 혐오 문제가 더 심각해지기 전에 원인과 대책을 진지하게 고민할 필요가 있다. 한국여성단체연합은 ‘온라인상 여성 혐오 표현 모니터링 보고서’를 지난해 말 펴내 문제의 심각성을 지적한 바 있다. 경제학자 우석훈씨는 지난해 펴낸 ‘솔로 계급의 경제학’에서 솔로 증가의 원인으로 신빈곤 현상과 함께 ‘젠더 비대칭성’ 등을 꼽았다. 한국 남성의 낮은 가사분담률 및 청년 솔로들에게서 연령층이 낮을수록 더 강하게 나타나는 여성 혐오 등이 여성의 욕구와 조화를 이루지 못한다는 것이다. 지구상에서 여성 차별이 과거 인종 차별 이상으로 심각했고 아직도 곳곳에 남아 있으며, 페미니즘이 여성 참정권 확보 등 많은 긍정적 기여를 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고위직 승진이나 결혼생활의 차별 등과 당장은 무관한 청년들에게는 역차별이 체감될 수도 있겠다. 연령이 적을수록 성 차별은 감소하는데도 여성만 지원받는 것 같은 데 대한 거부감, 성적과 취업 등에서 여성들이 약진하는 가운데 맞는 취업난 등에 따른 상대적 박탈감, 여성들이 불리한 것만 말하고 유리한 것은 방치하는 것 같은 데 대한 불만 등이 여성 혐오의 배경이 아닌가 여겨진다. 청소년의 경우 온라인게임 중독을 방지하기 위한 셧다운제를 주관하는 여성가족부에 대한 반발이 엉뚱하게 청소년정책과 무관한 여성 혐오로 투사된 것으로도 보인다. ‘자녀가 성공하려면 어머니의 정보력, 할아버지의 재력, 아버지의 무관심이 필요하다’는 식의 남성비하 유머 확산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정당한 불만은 표출돼야 하지만 무조건적인 외국인 혐오나 여성 혐오, 남성 비하는 아무에게도 도움이 안 된다. 오는 7월부터 여가부의 모법인 여성발전기본법이 양성평등기본법으로 전면 개정 시행된다. 여성 정책의 패러다임이 바뀌는 것이다. 이를 계기로 “남성과 여성의 조화로운 발전을 위해 일하는 명실상부한 ‘양성 모두의 부처’로 거듭나겠다”고 김희정 여가부 장관이 올 초 신년사를 통해 밝힌 것은 고무적인 일이다. 여가부는 궁극적으로 부처 명칭을 영어 명칭(Ministry of gender equality & Family)처럼 양성평등가족부로 바꾸기에 앞서 7월 법 시행에 맞춰 우선 여성정책국을 양성평등정책국으로 바꾸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양성평등기본법 시행을 계기로 이제는 이성(異性)에 대한 마녀사냥식 혐오와 비하는 내려놓자. 집안일과 양육 공평 분담, 데이트 및 결혼 비용 공평 분담 등 남녀 불문하고 이성의 합리적인 목소리에는 귀와 마음을 열자. 이성이 없는 세상은 종족 단절은 차치하더라도 상상만으로도 삭막하고 끔찍하지 않은가. 어차피 서로 필요한 존재라면 미워하고 헐뜯기보다 존중하고 배려하고 사랑하는 사회가 되면 좋겠다. happyhome@seoul.co.kr
  • 청년 예비창업자 주목

    강남구가 다음달 3일부터 4월 2일까지 청년창업지원센터 5기 입주자를 모집한다고 25일 밝혔다. 우수한 창업 아이템이 있지만 자금과 정보력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는 청년 창업자를 발굴한 후 그들의 성공을 돕는 프로그램이다. 구에 거주하는 만 20~39세 예비 창업자 또는 창업한 지 1년 미만의 초기 창업자가 지원할 수 있다. 모집 분야는 지식서비스(오락, 문화, 운동, 프리랜서 등), 정보기술(IT) 콘텐츠 개발(방송, 소프트웨어 개발, 모바일 창업 등), 디자인(패션디자인, 산업디자인, 웹디자인, 수공예 등), 일반 창업(인터넷 쇼핑몰 등) 등 4가지다. 최종 선발 인원은 70명이다. 선발되면 테헤란로 청년창업지원센터 사무실에 입주하고 법률, 금융 등에 대한 지식 교육을 받게 된다. 전문가 컨설팅, 우수 기업가 멘토링, 국내외 전시회 참가, 해외 진출 마케팅 등의 지원도 해 준다. 청년창업지원센터에서 배출한 청년 창업가는 354명으로 그간 74건의 특허·지적재산권을 등록했다. 모집 신청은 강남구청 홈페이지(www.gangnam.go.kr)를 통해 가능하며 선발된 예비 창업자는 오는 5월부터 내년 2월까지 10개월간 입주하게 된다. 구는 다음달 18일부터 20일까지 구청 본관 1층에서 ‘청년창업지원센터 졸업전시회’를 연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수천만원 과외, 불법유출 문제 있거나 현직 교수 끼었을 것” [2015 대한민국 빈부 리포트-1회 교육편 보도 그 후]

    “수천만원 과외, 불법유출 문제 있거나 현직 교수 끼었을 것” [2015 대한민국 빈부 리포트-1회 교육편 보도 그 후]

    “대치동 강사들에게 고액 과외의 유혹은 늘 옆에 있습니다.” 베테랑 학원 강사인 40대 A씨는 11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고액 과외로 많이 벌 때는 쓸 돈 다 쓰고도 예금만 매달 4000만원씩 넣었다”며 고액 사교육의 민낯을 털어놨다. 1990년대 후반 서울 지역 보습학원 강사로 사교육 시장에 뛰어든 이후 2007년 ‘사교육 1번지’인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에 입성했다는 A씨는 서울신문 특별기획 ‘2015 대한민국 빈부 리포트’ 제1회 상위 1% 부유층 교육편<1월 6일자 5면>을 보고 다음날 인터넷에 공감하는 글을 올렸다. 서울신문의 인터뷰 요청에 A씨는 뒷모습 사진 촬영만 하는 조건으로 응했다. →고액 과외를 원하는 학부모와 실력 있는 강사는 어떻게 연결되나. -두 가지 경로가 있다. 첫째, 학원을 통하는 경우다. 특정 강사의 수업을 듣고 만족한 학부모가 학원장에게 그 강사와 과외할 수 있게 해 달라고 요청한다. 고액 과외가 불법이지만 학부모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학생을 다른 학원에 빼앗길 수 있어 들어주는 학원이 많다. 강사 주선 때 학원이 약간의 ‘수수료’를 뗀다. 둘째, 학부모가 강사의 전화번호를 알아내 은밀히 과외를 부탁하는 경우다. 고액 과외 의뢰는 주로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몇 달 남기지 않은 입시철에 들어온다. →과외비는 어느 정도 선에서 책정되나. -강사가 학원에서 시간당 버는 수입보다 높게 책정된다. 대치동에서 실력이 검증된 강사는 최소 월 16시간에 100만원의 과외비를 받는다. 학생을 모아 그룹 지도를 하면 돈이 더 된다. 나도 방학 때 3~4명의 학생을 그룹으로 모아 각각 200만원씩 받고 가르친 적이 있다. 유명 강사가 고액 과외비를 받을 수밖에 없는 건 ‘기회비용’ 때문이다. 방학 특강으로 시간당 수십만원을 버는 강사라면 한 학생의 과외를 위해 특강 수업을 포기하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방학 때는 강사가 한 학생을 위해 학원 특강을 포기해 잃게 되는 기회비용과 심적 부담에 대한 보상이 더해져 과외비가 몇 배 더 높아진다. →학원 말고 은밀히 과외만 하는 강사도 있나. -있다. 유명 학원의 온라인 강사 등으로 명성을 쌓은 뒤 그 경력을 무기로 과외시장에서 활동하는 식이다. 현직 학원 강사에게 과외는 위험성이 크다. 학생의 성적을 목표만큼 올리는 데 실패하면 금방 소문이 나기 때문이다. →부유층 자녀 중 수천만원대 과외를 하는 경우가 흔한가. -흔하지는 않지만 있다. 하지만 상식적인 과외가 아닐 가능성이 높다. 불법적인 정보를 가지고 가르친다는 얘기다. 예컨대 미국 대학입학자격시험인 ‘SAT’ 과외가 한 달에 수천만원대라면 유출된 SAT 문제를 넘기는 수업일 공산이 크다. 사교육 시장에서 문제 유출은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 수천만원짜리 과외에는 현직 대학교수가 끼어 있는 사례도 있다. →고액 과외를 하는 학부모들은 보안에 민감하다는데. -유능한 강사에게 과외받는 학부모는 “과외한다는 소문을 내지 말아 달라”며 강사에게 웃돈을 주기도 한다. 대치동에는 ‘돼지엄마’라고 불리는 학부모들이 있다. 학원 등의 사교육 정보를 많이 알아 학부모들 사이에서 영향력이 큰 부모를 말한다. 학원들도 돼지엄마의 영향력을 알기에 관리한다. 무료로 아이를 봐주거나 수업 때 좀 더 신경 써 주는 식이다. →부유층 학부모는 고액 과외에 들어가는 돈을 아까워하지 않나. -아까워한다. 다만 학력에 콤플렉스가 있는 일부 부유층 부모는 “과외비는 원하는 대로 줄 테니 2개월 안에 6등급인 모의고사 성적을 2등급까지 올려 달라”는 식의 터무니없는 요구를 하기도 한다. →특급 강사의 정보력은 어느 정도인가. -아주 좋다. 과거 입학사정관제도가 도입됐을 때는 대학별 입학사정관의 사진과 전공은 물론 세세한 정보까지 갖고 다녔을 정도다. 수능 출제 가능성이 있는 교수들과 친분을 다지려고 서울 명문대 대학원에 입학하는 강사도 있다. 대학원생으로 그 교수에게 배우면 성향을 꿰뚫을 수 있고 이 교수가 출제위원이 된다면 출제 경향을 족집게처럼 분석할 수도 있다. →국내 입시제도가 사교육에 불리하도록 계속 바뀌는데도 사교육이 위축되지 않는 이유는. -제도가 어떤 식으로든 바뀌면 오히려 사교육 의존도가 높아진다. 학부모들이 혼란스럽고 불안하기 때문이다. 교육부가 수능 영어의 상대평가 체계가 사교육비 부담을 초래하니 2018학년도부터 절대평가로 바꾸겠다고 최근 발표했는데, 이렇게 되면 학부모들은 학원의 정보에 의지할 수밖에 없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2015 대한민국 빈부 리포트 ‘富’] (1) 상위 1%의 자녀 교육

    [2015 대한민국 빈부 리포트 ‘富’] (1) 상위 1%의 자녀 교육

    서울 도곡동에 사는 A(50)씨는 1년 전 이맘때만 생각하면 지금도 밥을 안 먹어도 배가 부르다. 장남이 명문 K대 이과계열에 입학한 덕분이다. 자수성가한 중소기업 오너로 개인 순자산만 200억원대에 달하는 그는 아들을 명문 사립초등학교에 보냈지만 성적이 문제였다. 특목고 입시에 실패한 데 이어 일반고에서도 1학년 말까지 중위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잘해야 서울시내 대학 ‘턱걸이’ 수준이었다. ‘비상 대책’이 시급했다. A씨의 부인은 현직 유명 입시학원 강사들로 구성된 ‘드림팀’ 과외진을 아들에게 붙였다. 국어, 영어, 수학, 과학 등 4과목이었다. 과목당 1주일에 4시간씩 100만원, 한 달에 총 1600만원이었다. 전체적인 공부 계획을 짜 주는 일명 ‘코디네이터 강사’도 월 100만원씩 주고 따로 붙였다. 한 달 과외비만 1700만원에 달한 것이다. 이마저도 돈만 있다고 되는 게 아니라 ‘강남 아줌마 인맥’에서 비롯된 정보력 덕분에 구할 수 있었다. A씨는 아들이 고3이 되자 일부 강사들을 학원장급으로 끌어올렸다. 부인이 직접 학원을 찾아가 책상 위에 슬그머니 전화번호를 남겨 연락을 주고받는 ‘007 작전’을 동원했다. 한 달 과외비는 4000만원에 육박했다. 수능 직후에는 대치동 유명 학원에서 운영하는 2주 속성 논술 준비반에 보냈다. 여기에도 500만원을 따로 썼다. 그해에만 과외비로 총 5억원을 넘게 썼다. A씨는 “아들이 고2 때는 매달 중형차, 고3 때는 매달 외제차 한 대 값을 과외비로 썼고, 대학 입학 땐 실제로 독일제 스포츠카를 선물로 뽑아 줬다”면서 “솔직히 돈은 큰 문제가 아니었다”고 털어놨다. ‘교육특구’인 서울 강남 대치동 학원가의 한 입시 컨설팅 전문가는 “상위 1% 부유층의 자녀 교육 목표는 ‘사립초→국제중→특목고→명문대’로 이어지는 ‘KTX’ 라인을 타는 것”이라면서 “이들은 ‘돈에 구애받지 말고 계획을 짜 달라’고 요구한다”고 귀띔했다. 경기 북부의 한 중형병원 원장 부인 B(52)씨 역시 ‘자본의 힘’을 동원해 자녀 교육에 성공한 사례다. B씨는 수학 성적이 거의 바닥이었던 딸에게 명문 S대 수학과 박사과정 학생을 과외 선생으로 붙였다. ‘수학의 마이더스의 손’으로 불리던 선생이었다. 매달 200만원의 과외비와 별도로 과외 시작 전에 격려금 조로 1000만원을 따로 챙겨 줬다. 성적이 2등급 오르면 5000만원을 인센티브로 준다는 조건도 내걸었다. B씨는 “수학 성적이 기대했던 것만큼 오르면서 딸아이가 지방대가 아닌 서울 시내 중위권 대학에 진학할 수 있었다”면서 “대학을 졸업하면 명문 외국 대학원에 진학시킬 계획”이라고 했다. 또 다른 대치동 학원가 관계자는 “고액 과외로 성적이 상위권에서 최상위권으로 오르는 건 어렵지만 하위권에서 중위권으로, 중위권에서 상위권으로 상승하는 건 가능하다”고 했다. 상위 1%가 시키는 고액 과외는 보안 유지가 생명이다. 시간당 1만 4280원(서울 강남구 기준)이 넘는 과외는 불법인 데다 능력 있는 과외 선생을 소수가 독점하려는 욕심에서다. 이 때문에 고액 과외 강사진은 점조직 식으로 친분 있는 학부모를 통해서만 학생을 받는다. 이런 강사들은 학원에도 나가지 않고 은밀하게 상류층 비밀 과외만을 업으로 삼는 ‘선수’라는 게 정설이다. 바꿔 말하면 아줌마들 사이의 ‘네트워크’ 없이는 아무리 돈이 있어도 선수들을 만날 수 없다는 얘기다. 몇 년 전 ‘옥수동 선생님’이라 불리던 전직 수학교사 출신 유명 강사에게 과외를 맡겼던 중소기업 사장 부인 C(52)씨는 “함께 과외받는 학생 중에는 유명 정치인과 기업인의 자제도 있었다”면서 “과외 수요자나 공급자 모두 입조심은 기본”이라고 했다. 상위 1% 학부모들이 선택하는 특급 강사는 잘 가르치기만 해서는 안 된다. 정보력 역시 핵심 자격 요건이다. 특히 고3 학생들을 맡는 ‘족집게 강사’들은 더 말할 것도 없다. 한 대치동 입시학원 원장은 “특급 강사들은 평소 다져 놓은 네트워크를 활용해 서울대 어떤 학과의 교수가 갑자기 사라졌다는 정보를 얻으면 수능 출제 위원으로 들어갔다고 보고, 해당 교수의 전공이나 관심사 등을 토대로 족집게 강의를 한다”고 했다. 요즘에는 명문대 진학을 위해서는 자기소개서도 논술 못지않게 중요하다. 전문 강사가 단 한 번 봐주는 데 최소 50만원은 준다고 한다. 한 논술 강사는 “전문가를 붙여 고1 때부터 자기소개서 코치를 받게 하는 부모도 많다”면서 “모범 자기소개서에 맞춰 경제단체 인턴 등을 하는 식으로 ‘스펙’을 쌓는 상류층 자식들을 일반 학생들이 뛰어넘기는 쉽지 않다”고 했다. 자녀의 성적이 기대만큼 안 오르는 경우 예체능 전공을 대안으로 노리는 것도 상위 1%들의 특징이다. 일단 전공을 예체능으로 돌려 명문대의 ‘간판’을 확보하는 식이다. 실제로 명문대 입학은 예능 쪽이 유리하다. 입시업계 분석에 따르면, 2015학년 서울대 수시 합격자를 가장 많이 낸 학교는 서울예고(92명)다. 경기과학고(59명), 서울과학고(54명), 대원외고(48명) 등을 멀찍이 따돌렸다. 한 입시 컨설팅 업체 관계자는 “돈만 있으면 없는 끼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게 이쪽 업계의 정설”이라면서 “하다가 정 안 되면 하프와 같은 희소 악기를 사서 대학에 입학하는 방법도 동원된다”고 했다. 일부 부유층이 실기시험 심사위원들을 돈으로 매수한다는 소문도 끊이지 않는다. 특히 음악이나 미술 등 예능 학과는 입시 비리를 막기 위해 블라인드 테스트 등의 보완 장치가 어느 정도 생긴 반면 골프, 승마 등 체육은 상대적으로 그런 장치가 더 허술하다고 한다. 갖은 수를 다 써도 성적이 오르지 않는 경우 외국 유학도 대안이 된다. 한 해외유학 업체 관계자는 “부유층은 자식이 공부를 못하면 일단 미국 등에 조기 유학을 보낸 뒤 외국에서도 탈선을 하면 다시 국내로 데려온다”면서 “돈은 있을 만큼 있으니 시행착오를 겪어도 다시 되돌릴 수 있다는 식”이라고 했다. 서울 압구정동에 사는 대학교수 D(52)씨의 차남은 경기 성남시 분당의 외국인학교를 거쳐 지난해 미국 동부의 한 중위권 사립대에 입학했다. 학비 5만 달러를 포함해 집세와 용돈, 방학 때마다 한국을 오가는 항공료 등 비용까지 합치면 아들은 한 해 최소 1억 5000만원을 쓴다. D씨는 “아들이 한국에 있었다면 과외로 돈은 돈대로 쓰고 변변찮은 대학에 진학했을 것”이라면서 “아들의 유치원 동창 대부분도 미국에서 대학을 다니고 있다”고 했다. 명문대 입학을 위해서라면 점집 출입도 불사한다. 입시 상담만 전문적으로 하는 점집들이 강남에 10여곳 성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고급 아파트 가정집에 점집처럼 보이지 않는 점집을 차려 놓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사주팔자와 입시정보 등을 조합해 중학생 학부모가 가면 고교를, 고교 학부모에게는 대학을 찍어 주는 식이다. 복채는 1인당 10만원에서 100만원까지 천차만별이다. B씨는 “서쪽에 기운이 보이니 신촌의 대학을 가라는 식”이라고 했다. 최근에는 상위 1%의 본격적인 자녀 교육 투자 시작 시점이 갈수록 앞당겨지는 추세다. 서울 평창동에 사는 중견기업 사장 E(59)씨는 각각 초교 3학년과 1학년인 두 손녀를 인근 사립초등학교에 보낸다. 1명당 학비와 교통비, 교내 활동비 등을 합쳐 월 200만원이다. 여기에 각종 과외는 집으로 강사를 불러 시킨다. 과목당 50만원에 영어와 산수, 미술, 피아노, 야외놀이 선생까지 고용했다. 손주들 교육비에만 매달 1000만원가량 쓰는 셈이다. 서울 대치동에 사는 변호사 부인 F(47)씨는 대표적인 ‘대치동맘’이다. 초교 5학년 아들의 사교육비로만 한 달에 200만원 넘게 쓴다. 수학과 영어학원은 기본이고 논술과 수학 과외를 따로 받는다. 축구와 음악 학원도 빼놓을 수 없다. F씨의 ‘계획’은 수학으로 승부를 내 아들을 과학고에 입학시키는 것이다. 각종 경시대회나 수학 올림피아드 수상도 노리고 있다. 이를 위해 초교 4학년까지는 6학년까지의 과정을, 5학년 때는 중학교 과정을, 6학년 때는 고교 과정을 끝내는 게 목표다. F씨는 “이 동네에서 수학을 제대로 가르치는 부모들은 수학 한 과목에 학과목과 사고력, 연산, 개념풀이 등 서너 개 과외나 학원을 함께 붙인다”면서 “여기에 예체능 진학에 대비해 미술과 음악, 승마, 골프 등도 반드시 함께 시키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초교 때부터 자녀들의 인맥을 관리하는 것도 상위 1% 학부모들의 특징이다. 유명 사립초교의 입학 경쟁률이 5대1을 훌쩍 넘는 것은 학습 분위기도 분위기지만 초교 때 만난 친구들은 평생 밀어주고 끌어줄 것이라는 기대감이 많이 작용한다는 것이다. 중소 제조업체 사장을 아버지로 둔 G(28)씨는 서울의 명문 사립초교를 졸업한 뒤 미국으로 조기 유학을 떠났다가 몇 년 전 귀국했는데, 초등학교 동창 20여명과의 인연은 계속되고 있다. 동창들은 모두 국회의원이나 의사, 변호사, 사업가 등 ‘쟁쟁한’ 집안 출신이다. G씨는 “가까운 친구가 얼마 전 사업을 시작했는데 나를 포함한 주변 동창들의 도움으로 빠르게 성장했다”고 말했다. 이두걸 유대근 송수연 기자 douzirl@seoul.co.kr
  • ‘나는 특사경’ 정리나씨, 교통사범 수사기법 확립 ‘대통령상’

    ‘나는 특사경’ 정리나씨, 교통사범 수사기법 확립 ‘대통령상’

    행정자치부는 22일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제4회 지방행정의 달인 시상식을 열어 달인으로 선정된 공무원 15명에게 표창 및 인증패를 수여한다고 21일 밝혔다. 서울신문사와 행자부가 2011년부터 공동으로 주최하는 ‘지방행정의 달인’ 선정은 각 분야에서 창의적인 아이디어 및 전문적인 지식과 더불어 업무 관행 개선에 공로를 세운 지방공무원을 대상으로 한다. 제1회에는 경북 상주시 황인수씨 등 28명, 제2회에는 강원 영월군 이형수씨 등 22명, 제3회에는 경기 동두천시 황수연씨 등 18명이 지방행정의 달인으로 선발됐으며, 이번을 포함해 모두 83명이 달인 칭호를 받게 됐다. 행자부는 지난 4월부터 7월까지 각 지방자치단체 등의 추천을 받아 88명에 이르는 후보자를 대상으로 서면심사와 현지 실사, 최종 심사 등 3단계를 거쳤다. 이어 일반행정, 사회·복지, 문화·관광, 지역경제, 지역개발, 주민안전, 정부3.0, 규제개혁 등 8개 분야에서 모두 15명의 달인을 선정했다. 대통령상은 경기 부천시 공무원 정리나(45·경기도 특별사법경찰단 파견·행정 7급)씨에게 돌아갔다. 1991년 성남시 공무원으로 공직에 첫발을 내디딘 정씨는 2010년부터 특사경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범죄자를 대면하는 등 업무 특성 때문에 남성도 꺼리는 직군이지만, 교통사범 수사 실무에 대한 노력을 인정받아 달인으로 선정됐다. 특히 전국 최초로 교통사범 수사기법이 수록된 ‘나는 특사경이다’를 집필하고, 업무개선과 혁신을 통해 2011년과 2012년 전국 검찰 송치실적 최고 순위를 달성했다. 또 ‘수사는 정보력이다’를 제작해 전국 지자체 교통특사경에게 전파하고 각종 기관에서 수사실무 강의를 통해 멘토 역할을 자청하기도 했다. 경남 창원시 공무원 이재현(52·공업 6급)씨는 정화사업 시행에 따른 예산절감, 충북 영동군 농업기술센터 공무원 조원제(53·농촌지도사)씨는 와인제조기술 지도 및 고소득 작물 개발로 각각 국무총리상을 받는다. 또 충남 천안시 공무원 가재영(56·행정 5급)씨 등 12명이 행정 현장에서 업무 숙련도와 전문성을 바탕으로 한 아이디어를 통해 자신이 속한 지자체는 물론 다른 지자체, 중앙부처, 민간부문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일으켜 달인으로 선정됐다. 정종섭 행자부 장관은 “지방행정의 달인으로서 자긍심을 가지고 업무에 대한 열정과 전문지식을 공직사회에 널리 확산시켜 달라”며 “유능한 정부를 만들어 국민이 행복한 사회를 건설하는 데 앞장서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안행부는 달인으로 선발된 지방공무원의 소속 지자체에 승진, 승급, 실적가점 등 인사상 특전을 부여하도록 권고하기로 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정보 경찰 그들은 누구인가] 청와대 올라가는 A급 보고서 쓰면 진급한다?

    [정보 경찰 그들은 누구인가] 청와대 올라가는 A급 보고서 쓰면 진급한다?

    국가정보원과 검찰은 물론 최근 청와대 문건 유출사건에 연루됐던 대기업 정보팀까지 정보를 다루는 곳은 많다. 하지만 경찰만큼 밑바닥 정보를 훑는 곳은 없다. 경찰 정보력의 근원은 타 기관을 압도하는 인원에서 비롯된다. 경찰 정보인력은 지난 9월 현재 3377명, 전체 경찰의 3.2%에 이른다. 정보관(IO)과 정보분실 등 ‘정보 경찰’의 존재는 문건 유출 사건으로 단편을 드러냈다. 경찰 정보관의 ‘진실 혹은 거짓’에 대해 알아봤다. 1 정보관은 수사권이 없다? 맞다. 수사권은 ‘수사 경과(警科·일선서 형사·수사·지능·과학수사·여성청소년·교통에 해당)’만 갖고 있다. 정보 등이 속한 일반 경과는 수사권이 없다. 대신 정보관들은 기업과 언론, 시민·농민·노동·종교단체, 대학, 병원은 물론 국회와 정부 부처, 심지어 유흥가에서도 정보를 수집한다. 아침에 출근해 전날 건진 쓸 만한 정보들을 보고서로 작성해 올린 뒤 점심 무렵부터 사람들을 만난다. 매달 민심·동향과 관련된 일반 견문(見聞) 보고서 17건, 정부시책에 대한 정책 견문 2건, 범죄 견문 1건 등 총 20건을 의무적으로 생산해야 한다. 전국 경찰들이 매달 쏟아내는 5만여건의 보고서는 일차적으로 지방청으로 올라간다. 9개 지방청 정보부에서 보고서를 열람·평가하고 선별·취합해 종합보고서를 만든다. 보고서의 내용에 따라 청와대까지 올라가기도 한다. 각각의 보고서에는 ‘상보’(15~20점) ‘중보’(15점 미만) ‘통보’(5점) ‘기록’(2점) 등 4단계의 점수가 부여된다. 청와대까지 올라가는 보고서는 상보 중에서도 ‘A급’으로 불린다. 2 경찰들은 ‘정보’를 선호한다? 꼭 그렇지는 않다. 경찰 가운데 정보관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는 이들도 많다. 특히 형사·수사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이들은 ‘책상머리에서 일하는 경찰’ ‘시신 한번 제대로 본 적 없는 경찰’이라며 무시하기도 한다. 과거 ‘정보관’이 인기 있던 시절이 있었다. 시위가 일상적이던 시절에는 주최 측 동향 등 ‘상황 정보’를 챙기는 정보관이 우대받았다. 승진과 경력 관리에 목말라 있는 경위·경감급이 선호했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 시들해졌다. 서울의 한 베테랑 정보 경찰은 “올해 정보과 지원자가 한 명도 없어 TO(정원)를 채우는 데 애를 먹었다”고 털어놨다. 일선서의 한 정보관은 “호불호보다는 적성의 문제”라며 “요즘 젊은 경찰들은 진급을 염두에 두고 정보관을 하지는 않는다. 피비린내 나는 범죄 현장보다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유의미한 정보를 만들어 내는 데 재미를 느끼는 친구들도 많다”고 설명했다. 3 정보에도 윗목, 아랫목이 있다? 사실이다. 전통적인 ‘아랫목’은 상황 정보로 분류되는 집회·시위 수요가 많은 영등포·종로·남대문경찰서다. 정보과 인원이 30명 이상 대규모인 곳은 서울시내 31개 경찰서 가운데 이들 3곳뿐이다. 정보 경찰들은 “굳이 찾아 나서지 않아도 일감이 몰리는 곳”이라고 말한다. 특히 국회를 중심으로 주요 정보가 오가는 영등포경찰서의 인기가 높다. 국회의원 보좌진은 물론, 기업 대관업무 담당자나 타 정보기관과의 정보 교류도 활발하다. 집회의 메카인 서울광장이 있는 남대문경찰서와 청와대 및 정부종합청사를 관할하는 종로경찰서도 비슷하다. 근래 들어 법조타운과 국정원, 대기업 본사들이 있는 서초·송파·수서경찰서도 선호도가 높다. ‘B급’은 강남·중부·서대문·용산경찰서 등이다. 4 정보 경력 길어야 정보분실 간다? 틀린 말은 아니다. 정보 경찰들은 “‘정보’는 사람 장사”라고 입을 모은다. 베테랑일수록 순도 높은 보고서를 올리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통상 경력 5년 이상, 10년 안팎의 고참들이 정보분실에 포진한다. 한번 분실에 들어가면 웬만해선 밖으로 나오지 않는다. 일선 서에 비해 분실의 외근 정보관들이 좀 더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서울지방경찰청 정보분실은 일선 서에서 실력을 검증받은 ‘정보통’들이 모인 곳이다. 박관천 경정은 특수수사 분야에서 잔뼈가 굵었고, 정보 분야 경력이 거의 없었지만 정보1분실장을 희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5 윗선이 원하는 정보, 시대 따라 다르다? 맞다. 경찰이 수집한 ‘정보’의 사용자는 정권이다. 시대에 따라 관심사는 조금씩 바뀐다. 청와대에 올라가는 ‘A급’ 보고서는 고과에 직접 영향을 주기 때문에 정보관들의 일차 관심사는 국정과제와 떼려야 뗄 수 없다. 군사정권 시절에는 특정 인물의 동향 정보 수집에 힘을 기울였던 것도 같은 까닭이다. 한 일선서의 정보관들은 “문민정부가 들어선 뒤로 더이상 누군가의 뒷조사를 주문하는 일은 없는 걸로 알고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사찰’로 의심받을 만한 활동이 전혀 없다고 단정 지을 수는 없다. 드러내놓고 하지 않을 뿐이다. 시대 흐름과 관련없이 ‘A급’으로 꼽히는 정보는 고위공직자나 재벌가 연루 첩보, 국가보안법 위반 관련 정보 등이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정윤회 문건 파문] 소외 됐나 역할 했나… 또 다른 ‘변수의 남자’ 박지만

    [정윤회 문건 파문] 소외 됐나 역할 했나… 또 다른 ‘변수의 남자’ 박지만

    박근혜 대통령의 동생 박지만 EG 회장은 현 정부 출범 이후 활동상이 거의 드러난 것이 없다. 정윤회씨에 대해서는 청와대 출입설 등 루머가 끊이지 않았지만, 박 회장에 대해서는 풍문조차 흔치 않았다. 친박 핵심 인사들은 “박근혜 대통령이 혹독하리만큼 단속을 한 결과”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부인 서향희 변호사의 활동도 크게 제약됐고, 서 변호사가 이에 대해 크게 불만을 터뜨렸을 때에도 청와대는 ‘그래도 어쩔 수 없다’며 단호한 태도를 보였다는 일화가 알려지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박 회장에게 ‘사업에만 집중하면서 다른 일은 아예 관심도 갖지말라’고 당부했다고도 한다. 박 회장이 박 대통령의 취임 이후 단 한 차례도 청와대를 찾지 않았다는 것은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렇다고 박 회장이 대외활동 자체를 중단하지는 않았다. “오랜 기간 친분을 이어온 이런저런 인사들이 늘 박 회장을 찾아왔으며 지속적으로 교류해온 것으로 안다”고 여권의 한 인사는 4일 전했다. 이 가운데는 박정희 대통령 시절부터 이어진 인연도 있어 상당한 재력과 정보력을 갖춘 이들도 있다는 후문이다. 2007년과 2012년 대선을 치를 때도 선거에 도움을 주겠다며 박 회장을 추종했던 부류도 있었다. “특별히 외곽조직이랄 것도 없지만, 자발적으로 형성된 그룹”이라고 한 인사는 규정하기도 했다. 박 회장은 이런 지인들과의 접촉을 통해 문제의 문건을 전달받은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1월 유출된 뒤 문건은 제한적이지만 ‘시중’에도 유통됐다. “박 회장이 지난 5월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과 당시 남재준 국가정보원장에게 청와대 내부 문건이 유출되고 있다고 제보했었다”는 보도는 전달 당사자로 지목된 정호성 비서관이 서울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부인을 했지만, 이런 배경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문건의 존재와 유통 사실은 파문의 당사자들인 조응천 전 공직기강비서관이나 박관천 경정을 통해 확인했을 가능성도 없지는 않다. 특히 박 회장과 특별한 관계를 유지해온 것으로 알려진 조 전 비서관은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청와대를 떠나는 박 경정에게 “박 회장 관련 업무에서는 계속 나를 챙겨줘야 한다”고 했으며 박 회장과 가까운 사람을 청와대에 영입하려다 제지당한 일을 언급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일련의 이 같은 일들이 박 회장이 청와대에 본격적인 소외감을 느끼게 했고, 누군가 자신을 견제하고 있다는 생각을 굳히게 하는 요소로 작용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진실공방 와중에 박 회장이 침묵을 지키고 있는 데 대해서는 “정국에 끼칠 파문을 우려해서가 아니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제4회 지방행정의 달인 선정] 일반행정 분야 -정리나 경기 부천시·도 특별사법경찰단(행정 7급)

    [제4회 지방행정의 달인 선정] 일반행정 분야 -정리나 경기 부천시·도 특별사법경찰단(행정 7급)

    전국 최초로 교통사범에 대한 수사기법을 담은 책 ‘나는 특사경이다’를 펴내 시·군·구에서 가이드라인으로 삼고 있다. 2011~2012년 업무 개선과 혁신을 통해 전국 검찰송치 부문에서 최고 실적을 올렸다. 또 ‘수사는 정보력이다’를 발간해 전국 지자체 교통특별사법경찰들을 대상으로 멘토링 활동도 벌인다. 각종 기관에서 수사실무를 강의해 명강사라는 말을 듣는다.
  • 노홍철 디스패치, 음주운전 적발 ‘1차 음주측정 거부는 방송때문?’ 증언보니..

    노홍철 디스패치, 음주운전 적발 ‘1차 음주측정 거부는 방송때문?’ 증언보니..

    ’노홍철 디스패치, 노홍철 음주운전 적발’ 7일 방송인 노홍철이 강남서 음주운전을 하다 적발된 것을 두고 연예전문매체 ‘디스패치’의 음모론이 제기돼 눈길을 끌었다.하지만 이는 확인되지 않을 추측 일뿐이며 이 음모론을 반박하는 의견도 적지 않다. 8일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노홍철은 이날 새벽 강남구에 위치한 한 호텔 부근에서 음주운전 단속에 적발됐다. 술 냄새가 나는 상태였고, 1차 음주 측정을 피해 2차 채혈 조사에 응했다. 아직 채혈 조사의 결과가 나오려면 일주일에서 보름 정도의 시간이 필요한 상황으로, 노홍철의 처벌 여부는 정해지지 않았다. 이날 연예전문매체 디스패치는 노홍철이 음주측정을 거부하고 채혈 조사를 받고 나온 사진을 입수, 단독으로 보도해 시선을 모았다. 디스패치 보도에 따르면 노홍철은 서울성모병원 응급실에서 채혈을 하고 나와 경찰에게 운전면허증을 건네는 등 약식 조사에 응했고 채혈 측정을 끝낸 뒤 곧 귀가했다. 일부 네티즌들은 디스패치가 노홍철 음주운전 적발 당시 현장에 어떻게 있었는지에 대해 궁금증을 제기했다. 심지어 일각에선 디스패치가 파놓은 함정에 노홍철이 걸려들었다는 극단적인 주장도 나온다. 반면 반론도 만만치 않다. 디스패치가 단독 입수해 보도한 사진은 음주단속 현장이 아닌 채혈을 한 서울성모병원인 점을 들어 누군가의 제보로 뒤늦게 현장에 갔다는 것이다. 한편 지난 8일 한 온라인커뮤니티에는 “노홍철 음주적발 당시 옆에 있었던 목격자입니다”라는 글이 게재돼 누리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글쓴이는 “노홍철 씨는 단속 요구를 받자마자 차에서 내려 ‘죄송합니다. 제가 해서는 안 될 짓을 했네요. 선생님, 저 혹시 채혈로 측정하면 안 될까요?’라고 물었다”고 밝혔다. 이어 “이에 의경이 ‘채혈로 측정하면 알코올 농도가 더 높게 나온다’고 하자 노홍철 씨는 ‘예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음주 판정을 받으면 당장 다음주·다다음주 방송에 피해가 가니까 시청자들에게 사과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자숙하는 것이 나을 것 같아서 그러네요 선생님’이라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노홍철 음주운전 적발 디스패치 음모론을 접한 네티즌들은 “노홍철 디스패치, 노홍철 음주운전 적발..정보력 대단하다” “노홍철 음주운전 적발, 노홍철 디스패치 어떻게 찍었지?” “노홍철 음주운전 적발, 노홍철 디스패치 음모론 설마” “노홍철 음주운전 적발, 사진은 단속현장이 아닌 채혈한 병원이네” “노홍철 음주운전 적발..빠르긴 빠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 = 방송캡쳐 (노홍철 음주운전 적발, 노홍철 디스패치) 연예팀 chkim@seoul.co.kr
  • [공부의 정도] 명문大 보내는 부모의 3가지 역할

    [공부의 정도] 명문大 보내는 부모의 3가지 역할

    학생이 어느 대학에 가느냐는 ‘학생의 노력+엄마의 정보력+할아버지의 재력’이라는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특히 이 중에서 영향력이 점차 커지고 있는 것은 엄마의 정보력과 노력입니다. 원래 공부는 학생 본인이 하는 것입니다. 부모님 세대 때는 본인이 노력한 만큼 대학에 갔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아닙니다. 인정하기 싫어도 현실이 그렇게 돌아갑니다. ‘강남 엄마’의 일상을 보죠. 꽤 많은 연봉을 받는 직장을 다니다가도 아이가 중학교에 들어가면 회사를 그만둡니다. 아침에 밥을 먹이고, 학교에 데려다 줍니다. 오전에는 어머니 모임에 나가서 정보를 얻습니다. 오후에는 학원을 돌며 상담도 받고, 저녁에는 돌아온 아이들을 챙깁니다. 24시간이 모자랍니다. 이 과정에서 요령을 터득한 어머니들은 일찍 공부를 시킵니다. 일찍 공부를 시작한 아이가 또래보다 더 좋은 성적을 받는다는 간단한 원리입니다. 쉽습니다. 그런데 이 정보가 퍼지다 보니 이제는 누구나 다 먼저 공부시킵니다. 그 경쟁의 과열이 선행학습입니다. 선행학습을 시키면 좋은 대학에 갈 것 같지만 다 그렇지는 않죠. 가장 중요한 것이 빠졌기 때문입니다. 학생 본인의 능력입니다. 능력과 성격은 각양각색인데 공부라는 틀로 갑자기 끼워 맞추려고 하니 문제가 생깁니다. 정말 아이를 명문대학에 보내고 싶다면, 부모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먼저 자녀에 대해서 잘 파악하고, 교육에 대해서도 공부해야 합니다. 그런 뒤에 자녀와 함께 계획을 세운 후 시간의 여유를 가지고 실천해봐야 합니다. 아이를 잘 알고 싶으시다면 함께 어울려 주세요. 친구처럼 아이 입장에서 이해해주려고 노력하십시오. 몇 달이 지나면 서로를 이해하는 문이 조금씩 열립니다. 아이와 대화할 수 있게 됩니다. 다음으로 대한민국 교육 현실을 공부하십시오. 사교육 업체에서 진행하는 무료 강좌들을 활용해 대한민국 교육의 현실을 배우십시오. 물론 사교육에 많은 돈을 주고 아이를 맡겨두는 것은 금물입니다. 1등을 한 학생들이 왜 1등을 했는지 연구도 해보고, 영어도 직접 다시 시작해보고, 책도 구해서 읽어보십시오. 요즘은 인터넷 덕분에 비법들을 생각보다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아이와 함께 대학의 그림을 그려보기 시작하십시오. 대신 이 단계부터는 아이와 부모의 엄청난 믿음과 인내가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그 고비만 넘어가면 점점 쉬워집니다. 공부가 쉬워집니다. 아이에게 너도 공부를 잘할 수 있다고 칭찬해 주십시오. 아이는 칭찬에 행복감을 느끼면서 노력하고 또 노력합니다. 필자는 이런 전쟁터 속에서 부모의 역할을 10년째 해왔습니다. 좌절했던 학생이 노력과 칭찬으로 1년 뒤에 수학 100점, 영어 1등급, 전교 1등 이런 성과를 가져오면 부모처럼 기쁩니다. 이제 학부모님들이 직접 해보셔야 합니다. 생각을 조금만 바꾸면 됩니다. 누군가에게 돈으로 맡기려 하지 말고, 힘들지만 내 아이의 교육을 위해 학부모님이 먼저 변하려고 노력한다면 1년이면 큰 성과가 나옵니다. 꼭 그렇게 됩니다. 송재열 공부법 컨설턴트·진학사 객원연구원
  • 삼성도 깜짝 놀란 ‘통 큰 승부’… 현대차, 승자의 저주 피할까

    삼성도 깜짝 놀란 ‘통 큰 승부’… 현대차, 승자의 저주 피할까

    현대차그룹이 10조 5500억원에 낙찰받은 한전 부지를 놓고 벌써부터 ‘승자의 저주’ 논란이 일고 있다. 감정가인 3조 3346억원보다 3배 이상 높은 금액인 데다 4조원 안팎이 될 것이라는 시장의 예상을 2.5배 이상 뛰어넘은 파격가이기 때문이다. 함께 입찰한 삼성전자에서도 “낙찰가를 보고 눈을 의심했다”는 반응이 나올 정도다. 부지 면적이 7만 9342㎡인 점을 감안하면 3.3㎡당 4억 3879만원을 주고 땅을 산 셈이다. 산술적으론 쏘나타 42만 2000대를 팔아야 겨우 만질 수 있는 돈이다. 이에 대해 현대차는 “결단코 무리한 투자가 아니다”라는 입장이다. 수익성 부동산을 개발이 아닌 30여개 그룹사가 입주해 영구적으로 사용할 통합사옥 부지인 데다 매입 비용을 뺀 나머지 건립 비용도 계열사가 8년 동안 차례로 분산 투자할 예정이어서 부담이 그리 크지 않다고 밝혔다. 또 지난 10년간 강남지역 부동산 가격 상승률은 연평균 9%에 달했기 때문에 미래가치는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현대차 측은 “통합사옥이 없어서 계열사가 부담하는 임대료가 연간 2400억원 이상”이라면서 “통합사옥이 건립되면 연리 3%를 적용했을 때 약 8조원의 재산가치가 발생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현대차가 한전 부지 매입을 마무리하려면 추가 비용도 필요하다. 제3종 일반주거지역을 일반상업지역으로 바꾸려면 기부채납으로 땅값의 약 40%를 서울시에 건네야 한다. 현대차는 기부채납 규모를 약 1조 3000억원 정도로 보고 있다. 하지만 부동산업계와 재계는 이번 인수금액이 ‘지나치게 과하다’고 입을 모은다. 한 대형 건설업체 관계자는 “노른자위 땅이란 점을 감안해도 최대 약 5조원 정도가 마지노선”이라면서 “제2롯데월드가 부지 매입부터 건설비 등을 포함해 약 3조 5000억원인 점을 생각하면 현대차가 써낸 가격은 난센스”라고 혹평했다. 또 다른 건설사 임원은 “부지 내 변전소 이전이 쉽지 않고 초고층 빌딩도 인허가 문제가 해결돼야 가능한 그림”이라면서 “삼성에 지면 안 된다는 불안감과 정보력의 부재가 무리한 베팅을 불러왔다고 본다. 자칫 현대차의 경쟁력이 손상될까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박원갑 국민은행 수석부동산 전문위원도 “입찰가를 4조 1000억원가량으로 예상했지만, 너무 높아 업계에서 다들 깜짝 놀라는 분위기”이라며 “시장논리에는 맞지 않는 거액을 베팅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증시는 시장의 우려를 반영했다. 현대차 컨소시엄 관련주는 일제히 급락세를 나타냈다. 현대차 주식은 전날 대비 9.17% 내린 19만 8000원까지 미끄러졌고, 기아차와 현대모비스도 각각 7.8%, 7.89% 내려앉았다. 부지 입찰에서 밀린 삼성전자는 현재 전날보다 1.31% 내린 121만원으로 상대적으로 낙폭이 작았다. 반면 한전 주가는 전날보다 5.82% 급등한 4만 6400원으로 마감했다. 1998년 말 기아차 입찰에 이어 두 번이나 현대차에 고배를 마신 삼성그룹은 “아쉽다”는 반응을 보였다. 삼성그룹 한 임원은 “지금은 좋아할 수도 없고 싫어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면서 “현대차가 그 정도 금액을 써낼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당시 기아차 인수는 신생기업이었던 삼성차에 절실한 과제였지만 3차까지 이어진 입찰에서 삼성은 현대차에 밀려 입찰에 실패했다. 인수 실패 8개월 뒤 삼성차는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이번 입찰에 참여한 삼성전자는 한전부지를 첨단 정보통신기술(ICT) 산업 인프라와 대규모 상업시설, 다양한 문화 공간이 결합한 ‘ICT 허브’로 개발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기대 이상의 낙찰가에 한전은 표정 관리 중이다. 해당 부지매입금은 우선적으로 부채를 줄이는 데 쓰겠다는 입장이다. 백승정 한전 기획본부장은 이날 “본사 부지 매각 대금으로 앞으로 1년간 부채비율을 20% 포인트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면서 “예상보다 매각금액이 커지면서 부채감축 계획에는 파란불이 들어온 상황”이라고 말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한전의 부채비율은 207%, 부채총계는 107조원에 달한다. 한전은 이번 입찰에 참여했던 삼성전자의 투찰금액은 물론 무효입찰로 판정된 11개 법인과 개인에 대한 정보를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영어 프랜차이즈 잉글리쉬무무가 전하는 학원장이 갖춰야 할 자세

    영어 프랜차이즈 잉글리쉬무무가 전하는 학원장이 갖춰야 할 자세

    영어 학원을 운영하고 있거나 희망하는 사람들의 목표는 아마도 아이들의 실력과 성적이 향상되어 보람도 느끼고, 이로 인해 경제적으로도 안정일 것이다. 어떻게 하면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까? 우선, 영어 학원장으로서 꼭 필요한 다음 3가지를 체크해 보자. ▶학원의 시스템과 프로그램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고 확신을 가지고 있는가? 정말 당연하지만 많은 원장들이 간과하고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시스템과 프로그램은 학원의 가장 기본적인 정보이다. 그러니 강사나 학생들보다 더 자세하고 정확하게 꿰뚫고 있어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이 것이 학생들의 영어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강한 확신을 갖고 있어야 한다. 학부모는 첫 상담에서 원장의 정보력과 말투, 행동만을 보고 모든 것을 결정하기 때문이다. ▶초중고 영어 교과서가 언제, 어떻게 그리고 왜 바뀌는지 설명할 수 있는가? 기본적으로 학원은 공교육 과정과 공생 관계이다. 학부모들은 우리 아이가 매년 다양하게 변화하는 교육정책에 잘 따라가 최종적으로 명문대에 입학할 수 있도록 이끌어 줄 학원을 찾아 헤매고 있다. 공교육 변화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고 빠르게 적용해 가는 것이 요즘 같은 불경기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비법이다. ▶학원의 10년 혹은 20년의 운영 계획을 세우고 있는가? 오래 살아남는 학원이 되기 위해 눈 여겨 봐야 할 것은 세계 교육의 흐름이다. 특히 우리는 영어권 국가의 교육 흐름을 따라갈 수 밖에 없다. 미국만 살펴봐도, 내년부터 46개 주(州)에서 공통핵심학습기준(CCSS, Common Core State Standards)을 최초로 적용하고, 온라인 시험(SBAC, Smarter Balanced Assessment Consortium)의 전면 도입을 앞두고 있다. 우리나라도 세계흐름 합류해 전자책, 온라인평가시험 등을 시도하고 있다. 이러한 패러다임을 읽을 수 있고 장기적인 계획 속에서 어떤 변화에도 당황하지 않고 대응하며, 꾸준히 발전하는 학원이라면 어느 누구라도 신뢰하지 않을 수 있을까. 위 세가지 항목이 모두 중요하다고 여겨지거나 대답을 하지 못하겠다면 읽기 쓰기 영어교육전문 ㈜잉글리쉬무무를 주목하자. 잉글리쉬무무의 가장 큰 특징은 빠르게 변화하는 교육정책에 더 빠르게 대응한다는 것이다. 매년 수시로 최신 상황에 가장 적합한 프로그램과 시스템으로 업그레이드 하는 것은 잉글리쉬무무의 원장들에겐 익숙한 일이다. 부산의 한 원장은 “무무의 변화된 교육정책 정보가 간혹 학교 선생님들보다 빠를 정도”라고 말한다. 끊임없는 변화와 빠른 적용 속도는 창립 4년 만에 전국 1,000개 가맹점을 만들어낸 핵심이다. 잉글리쉬무무는 국내 최초로 주입식의 학원 형태에서 탈피해 자기주도학습을 기반으로 한 ‘학습관’ 시스템을 처음으로 개발•보급한 곳으로, 초중등생을 위한 파닉스•문장•실용문법•콜로케이션•다독 등의 탄탄한 프로그램을 갖추고 있다. 영어 학원 창업에 관심이 있거나 최근 교육정책 변화가 궁금하다면 잉글리쉬무무 사업설명회에 방문해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잉글리쉬무무 사업설명회는 광주 올림픽 기념 국민생활관(9월 25일 10시), 부산 상공회의소 2층 상의홀(9월 26일 10시), 서울 한국화재보험협회 1층 대강당(9월 27일 10시)에서 열린다. 관련 문의는 전화(1544-9905)또는 홈페이지(www.moumou.co.kr)를 통해 가능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라크 반군 IS, 미국기자 참수 영상 공개 “진짜 살인자는..” 충격

    이라크 반군 IS, 미국기자 참수 영상 공개 “진짜 살인자는..” 충격

    ‘이라크 반군 IS, 미국기자 참수’ 이라크 반군 IS가 미국의 이라크 공습에 대한 보복으로 미국기자를 참수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20일(현지시간) 미국 비즈니스인사이더와 허핑턴포스트에 따르면 이라크의 이슬람 수니파 근본주의 반군 ‘이슬람국가’(IS)는 이날 SNS를 통해 ‘미국에 보내는 메시지’라는 제목으로 미국기자 참수 동영상을 공개했다. 4분가량의 영상 속 미국기자 폴리는 머리를 짧게 깎고 주황색 수의복을 입고 손이 뒤로 묶인 채 무릎을 꿇고 있다. 이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의 IS 공습을 승인하는 장면으로 시작으로 폴리가 “진짜 살인자는 미국 지도자들”이라고 외치며 살해되는 장면이 담겨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미국인 기자 제인스 라이트 폴리는 미국 글로벌포스트 등에 시리아의 현지 상황을 전한 프리랜서 기자로 5년 정도 시리아에서 취재 활동을 벌이다 2년 전 실종된 상태였다. 영상에서 폴리는 “자신의 가족들과 형제들에게 미국의 이라크 공습을 중단시켜달라”는 내용의 메시지를 읽은 후 그의 옆에 있던 검은 복면을 쓴 남성이 흉기로 폴리의 목을 벴다. 그 뒤 “이 처형은 자신들의 전사들에 대한 미국의 공격에 대한 보복”이라고 선언했다. 특히 이 영상은 이어 다른 남성을 비추며 그가 미국인 기자 스티븐 소트로프라면서 미국 정부의 다음 태도에 그의 처형여부가 결정될 것이라며 추가 보복을 예고했다. 스트로프 역시 프리랜서 기자로 시리아 등지에서 취재활동 도중 지난 해 실종된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미국 백악관과 정보기관은 이 동영상의 진위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정보력을 집중하고 있으며, 사실로 확인될 경우 미국의 이라크 군사개입 전략에도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네티즌들은 “이라크 반군 IS, 미국기자 참수 충격이다”, “이라크 반군 IS, 미국기자 참수 안타깝다”, “이라크 반군 IS, 미국기자 참수 무섭네”, “이라크 반군 IS, 미국기자 참수 끔찍해”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 = 뉴스 캡처(이라크 반군 IS, 미국기자 참수) 뉴스팀 seoulen@seoul.co.kr
  • [7·30 재·보선 D-2] “나경원 우세 굳어져” “노회찬 역전 가능”… 여야 지도부 총출동

    [7·30 재·보선 D-2] “나경원 우세 굳어져” “노회찬 역전 가능”… 여야 지도부 총출동

    7·30 재·보궐 선거를 3일 앞둔 27일 여야는 각각 막판 민심 잡기에 총력을 기울였다. 주말을 기점으로 야권 후보 단일화 효과 여부가 가시화되리라는 판단 아래 새누리당은 서울 동작을에, 새정치민주연합은 수원 벨트에 화력을 집중했다. 야권은 자체 조사 결과 서울 동작을을 비롯한 수도권 3곳의 후보 단일화, 세월호 참사 관련 유병언 부자의 신원 확보를 고리로 수도권 4~5곳에서 여당 후보를 따라잡았다는 분석을 내놓고 해당 지역 집중 유세에 나섰다. 새정치연합과 정의당은 단일 후보를 낸 동작을, 수원정에서 합동 유세에 나서는 등 교차지원 작전을 펼쳤다. 새누리당은 수도권 6곳의 판세를 우세 3, 박빙 우세 2, 경합 1곳으로 자체 평가하면서도 수도권 위기감이 고조되자 최고위원들을 서울·경기·충청 권역별로 전담시키며 ‘우위 지키기’에 안간힘을 썼다. ■서울 동작을 대중 인지도가 높은 나경원 새누리당 후보, ‘진보의 아이콘’ 노회찬 정의당 후보가 외나무다리 혈전을 치르는 서울 동작을은 이번 선거 최대의 승부처다. 지난 24일 야권 후보 단일화라는 전격적인 승부수 이후 노 후보가 나 후보와의 격차를 좁히면서 어느 당도 우세를 장담할 수 없는 형국이다. 새누리당은 27일 판세를 ‘경합 우세’로, 야권은 ‘박빙 열세’로 점쳤다. 새누리당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동작을이 경합 우세로 분위기가 바뀌었다”며 “야권연대보다는 유병언 부자 수사 여파에 대한 민심 반향이 좀 더 큰 것으로 보인다. 노 후보가 치고 올라오는 추세이긴 하지만 전세를 뒤집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나 후보가 그동안 나 홀로 유세를 펼쳐 왔지만 이날은 김무성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가 1주일 만에 총출동해 ‘정치 야합 심판’, ‘지역공약 보증’을 외쳤다. 윤상현 사무총장도 당사 간담회에서 “동작을 후보 중에 동작에서 태어난 사람은 나 후보가 유일하다”며 후보 단일화를 겨냥해 “스스로 창피해 말 못하는 추악한 뒷거래 정치를 유권자분들이 표로 심판해 줄 것”이라고 몰아세웠다. 송호창 새정치민주연합 전략기획위원장은 기자간담회에서 “동작도 확실하게 오차범위 내로 들어와 비슷한 수준이 됐다”고 주장했다. 야권은 단일화 시너지 효과를 위해 ‘무지개 선대위’까지 꾸렸다. 동작을에선 새정치연합의 문재인 의원, 정동영 상임고문 등 대선 주자급 인사들이 노 후보 선대위 고문으로 합류했다. 정 상임고문은 유세에서 “정권 교체를 위해서는 야권이 더 강해지고 커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 후보는 트위터에 전날 새누리당 김 대표가 야권연대를 비판하며 ‘정의당 해산’을 거론한 데 대해 “집권 여당 대표다운 정보력이다. 정의당 해산(解産)일은 7월 30일이다. 반드시 옥동자를 낳을 것”이라고 맞받았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관가 포커스] 총리실이 기획재정부 산하기관?

    [관가 포커스] 총리실이 기획재정부 산하기관?

    “총리실이 기획재정부 산하기관인가.” 공석이 된 국무조정실장의 후임 자리에 추경호 기획재정부 1차관, 역시 기재부 출신인 조원동 전 청와대 경제수석 등의 이름이 오르내리자 23일 관가에서는 이런 볼멘소리들이 터져나왔다. 상위 부처로서 중앙정부 행정 업무의 조정 역할을 하는 총리실 직원들의 불만은 더 컸다. “열심히 해 봐야 기껏 차관급도 어렵다. 기재부 등에서 붕 날아온 낙하산들이 인사권을 쥐고 좌지우지한다”는 등 자존심 상한 엘리트 공무원들의 불만 섞인 목소리다. “낙하산 인사가 계속되면 (기재부 등) 힘센 부처들의 눈치를 보지 않고 중립적으로 어떻게 정책조정 업무를 소신껏 해나갈 수 있겠냐”는 지적도 이어진다. “어차피 인사권자인 장관(국무조정실장)이 다른 부처에서 올 건데, 괜히 열심히 일한다고 하다가 다른 부처 동료들한테 찍히면 힘들어지니 (힘센 부처들 입맛에 맞게) 대충대충 조정하면 된다”는 자조적인 분위기도 확산하고 있다. 슬쩍 넘어가는 ‘공무원병’을 도지게 하는 꼴이다. 지난 22일 사의를 표명한 김동연 국무조정실장이나 그 전임인 임종룡 농협금융지주 회장 등이 모두 기재부 차관 출신이다. 기재부에서 또 후임 국무조정실장을 차지한다면 “아예 국무조정실장 자리는 기재부 차관이나 기재부 출신이 오는 것으로 굳어지는 것 아니냐”는 말까지 나돌고 있다. 장관급인 역대 국무조정실장 가운데 총리실 출신은 1990년 12월부터 1992년 3월 말까지 국무조정실장의 전신인 행정조정실장을 지낸 심대평 전 자유선진당 대표가 유일하다. 그 외에는 대부분 기재부 출신이었고 산업자원부 등 다른 경제부처 출신들도 더러 있었다. 김진표 전 부총리, 이영탁 세계미래포럼이사장, 안병우 전 충주대 총장, 윤대희 가천대 석좌교수, 김영주 법무법인 세종고문 등이 과거에 행정조정실장을 지낸 기재부 출신들이다. 예산권을 움켜쥔 힘센 부처인 기재부 측은 “예산 업무와 경제 전반을 파악하고 있는 이코노미스트가 그 자리에는 적격”이란 논리를 펴면서 총리실의 유일한 장관급 자리를 독차지해 왔다. 그러나 경제 정책을 최경환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이 전담하는 상황에서 총리실의 수장인 국무조정실장에 기재부 출신을 꼭 앉혀야 할 필요는 없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는다. 사회 부처와 경제 부처 사이에서 정책을 조정하는 것이 주된 임무인 총리실의 중립적인 역할을 위해서도 그 자리를 기재부 출신이 독식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다. 게다가 규제완화와 ‘비정상의 정상화’ 등 박근혜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와 국가 혁신을 총리실에서 총괄해 추진하는 상황에서 총리실 수장에 효율을 강조하는 데 익숙해진 경제관료가 과연 적합한지 의문이다. 국무조정실장은 매주 정부의 차관회의를 주재하고 정부 업무 전체를 조정, 평가하는 한편 규제개혁 등의 현안도 총괄한다. 대통령이 주재하는 국무회의에 올라가는 모든 정부 입법안과 주요 정책들이 차관회의에서 조율되고 추려지는 등 국무조정실장에게는 ‘보이지는 않지만 막강한 권한과 정보력’이 주어진다. 세종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檢, 영장 재청구한 날… 유씨 수사 ‘공소권 없음’ 종결될 듯

    檢, 영장 재청구한 날… 유씨 수사 ‘공소권 없음’ 종결될 듯

    지난달 12일 순천에서 발견된 변사체의 DNA가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의 것과 상당 부분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검찰의 수사도 중단될 위기에 놓였다. 검찰은 유씨에 대한 구속영장 유효기간 만료를 하루 앞둔 21일 유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다시 발부받았지만 사체가 유씨로 확인될 경우 수사 대상이 숨졌기 때문에 검찰은 유씨에 대한 모든 수사를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하게 될 전망이다. 당초 검찰은 구속영장 유효기간이 내년 1월 22일까지로 연장된 유씨를 검거해 일차적으로 천해지, 다판다, 아해 등 계열사 내부 거래를 통한 경영상의 비리를 확인할 방침이었다. 검찰은 유씨의 계열사 경영 비리 중 특히 세월호 선사인 청해진해운 경영 실태를 집중적으로 보고 있었다. 청해진해운의 서류상 대표는 세월호 참사 직후 구속 기소된 김한식씨지만, 검찰의 수사 과정에서 실소유주는 유씨이고 실제 유씨가 이곳에서 월급을 받으며 경영에 직접적으로 개입한 정황을 일부 확인했기 때문이다. 검찰은 유씨가 청해진해운을 직접 경영한 사실이 확인되면 유씨의 부실한 기업 경영이 세월호 참사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이어졌다고 보고 유씨에게도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를 적용할 방침이었다. 하지만 지난달 순천에서 발견된 변사체가 유씨로 최종 확인되면 검찰의 모든 계획은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사체 감식 결과를 통보받지 못한 검찰은 이날 오전 일찍 유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재청구했다. 안동범 인천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구속영장을 재발부하면서 “유씨가 조직적인 도피 행태를 보이고 있고 피의자에 대한 압박이 필요하다”며 “검찰의 검거 의지 등도 고려했다”고 영장 발부 이유를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장기 도주자에 대해서는 기소중지 뒤 체포영장을 발부받았던 터라 검찰 내부에서도 기소중지에 대한 논의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세월호 침몰 사고를 계기로 수사가 시작됐다는 점과 박근혜 대통령이 수차례 검거를 독려한 점, 유씨가 밀항에 성공하지 못한 것으로 추정되는 점 등을 고려해 재청구를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유씨를 기소중지하게 되면 사실상 검거 실패를 스스로 인정하게 되는 셈이라 수사 지휘부를 넘어서 검찰 수뇌부에 대한 책임론까지 뒤따를 가능성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을 비롯한 검찰은 유씨에게 5억원이라는 역대 최고의 신고 보상금을 걸고 군대까지 지원받았지만 수사 착수 91일째인 이날까지 ‘깃털’에 대한 사법처리에 그쳤다. 앞서 검찰은 지난 5월 16일 유씨가 소환에 불응하자 별도의 대면조사 없이 바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고, 법원도 이례적으로 영장 유효기간을 두 달로 정해 발부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검찰은 유씨 부자의 검거는 시간문제로 두 달 안에 잡는다는 입장이었다. 경찰도 일계급 특진을 걸고 검거를 독려했다. 검경의 기대와 자신감은 같은 달 25일 새벽 전남 순천에서 벌인 검거 작전이 실패하며 깨지기 시작했다.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 신도들의 수사 방해는 어느 정도 예견된 것이었으나 이들의 조직력과 정보력은 예상을 뛰어넘었다. 이와 관련, 임정혁 대검찰청 차장은 “지금까지 검찰 수사관 100여명과 경찰관 2500여명을 상시 동원하고도 아직까지 유씨 등을 검거하지 못한 점에 대해 대단히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검찰 관계자는 “유씨의 손발 노릇을 하고 있는 구원파 신도 상당수를 검거했고, 오랜 도피 생활로 유씨의 피로가 누적돼 수사망에 노출될 확률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검은 전국 검찰청이 동시다발적으로 진행 중인 세월호 관련 수사를 통해 현재까지 331명을 입건하고 139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세월호 사고에 직접적 책임이 있는 선장과 선원, 선주회사 임직원 및 실소유주 일가, 안전감독기관 관계자 등 모두 121명이 입건돼 이 중 63명이 구속됐다. 유씨 일가 4명과 측근 9명도 구속 기소됐다. 해운업계의 고질적 비리와 관련해서는 210명이 입건돼 76명이 구속됐다. 한편 인천지법은 이날 유씨 일가 실소유 재산을 대상으로 한 검찰의 4차 추징보전명령 청구(344억원 상당)를 전액 받아들였다. 검찰이 지금까지 동결한 유씨 일가의 재산은 1054억원에 달한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정정 및 반론 보도문] 위 기사와 관련해 유병언 전 회장 측은 유 전 회장이 세월호의 선사인 청해진해운의 주식을 소유하지 않았기 때문에 회사의 실소유주가 아니라고 밝혀왔습니다.
  • [대입 아빠도 힘 보태자!] 입시 멘토 십계명

    [대입 아빠도 힘 보태자!] 입시 멘토 십계명

    아이의 성적이 떨어져 걱정인 어머니에게 아버지들은 흔히 이렇게 말한다. “부모가 부족할 것 없이 다해주고 공부만 하면 되는데 뭐가 힘들다는 거야”라고 책망하거나 “애한테 신경 좀 쓰라”며 어머니에게 책임을 미룬다. 아버지의 역할은 사회생활을 하며 가족 구성원이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돈을 벌어오는 게 전부라는 생각 때문이다. 자녀 교육은 어머니 역할이란 생각은 “자녀를 명문대에 보내려면 엄마의 정보력, 아빠의 무관심이 필수”란 속설에서도 드러난다. 그러나 최근 자녀교육에 있어 아버지의 역할은 점점 더 강조되고 있다. 아버지 역할의 중요성은 입시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아버지는 입시란 관문에 들어서는 자녀에게 조언자이자 조력자 역할을 해줄 수 있다. 아버지가 팔짱만 낀 채 방관자 노릇에 머무른다면 자녀는 목표 설정을 명확하게 하지 못하거나 혼란스러워할 것이다. 특히 지금처럼 입시가 복잡할 때에는 자녀의 대학 진학을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 아버지도 입시를 잘 알아야 한다. 입시 정보를 안다는 것만으로 대학의 합격을 보장받는 것은 아니지만, 모를 때보다 성공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은 분명하다. 다만 뜬소문이 아닌 정확한 입시정보를 탐색하고 이러한 정보를 분석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우선 수험생 자녀에게 입시 멘토가 되기 위해 아버지가 알고 있어야 할 입시 십계명은 다음과 같다. ① 현재 입시제도를 이해하자 본인이 대학에 입학할 당시 상황에 비쳐 지금의 대학을 재단하고 자녀들을 지도하려는 아버지들이 의외로 많다. “그 대학은 후기대학인데 거길 왜 가려고 하니”라는 식이다. 아버지들이 입시 전문가가 될 필요는 없지만, 조력자 역할을 하려면 최근 입시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② 입시정보 수집과 분석을 게을리하지 말자 아버지들은 정보 탐색뿐 아니라 정보를 분석하는 애널리스트 역할, 정보를 명확하게 전달하는 코치 역할을 해야 한다. 자녀가 학교 공부, 수능, 대학별 고사 준비 등에 집중하는 동안 아버지가 입시 정보를 분석하는 역할 분담을 해야 한다는 얘기다. ③ 자녀의 목표대학을 설정하라 목표대학, 모집단위를 먼저 설정하고 준비한다면 그렇게 하지 않았을 때에 비해 대입 결과에서 큰 차이가 나타난다. ‘수능 성적표 나오면 그때 성적에 맞춰 대학 가야지’라는 생각은 금물이다. 자녀의 성적을 토대로 5개 정도의 대학과 모집단위를 선정해 준비하되 이때 자녀의 의견을 무시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 ④ 목표대학 선발방식을 확인하라 목표는 관련 정보를 갖췄을 때 내실이 다져진다. 목표대학의 선발방식 등을 확인해둬야 하는 이유다. 목표한 대학이 정시모집에서 모집군을 변경했다면, 또는 학부제 모집에서 학과제 모집으로 변경했다면 지원율과 합격점수가 어떻게 변할지 등을 예측해봐야 한다. ⑤ 자녀의 학습목표와 계획을 점검하라 학부모, 특히 아버지들은 자녀들의 학습계획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그래서 학생이 자신의 계획에 따라 잠깐 휴식을 취하는데 마침 그것을 본 아버지가 “공부 안 하고 뭐하냐”라며 윽박지르며 관계를 망쳐버리기 일쑤다. 학습목표와 계획을 점검해 학습 능률이 오를 수 있게 돕는 것도 아버지 역할이다. ⑥ 자녀의 성적변화를 체크하자 성적을 체크하자는 것은 단순히 점수를 보자는 게 아니다. 자녀의 내적인, 외적인 변화를 성적을 통해 알아보자는 뜻이다. 성적이 갑자기 떨어졌다면 공부를 게을리했을 수도 있지만, 건강이 좋지 않거나 시험 불안증세를 겪을 수도 있다. 친구 문제일 수도 있다. ⑦ 자녀와의 대화 시간을 반드시 갖자 아버지는 “밥은 먹고 다니냐”, “아픈 데 없니”, “공부 잘되니”와 같은 방식으로 자녀와 대화를 시도하곤 한다. 이런 질문에 자녀들은 단답형 대답밖에 할 수 없다. 대화는 연속성 있는 질문과 대답으로 이뤄진다. ⑧ 자녀의 건강을 살피자 성적이 갑자기 떨어졌다며 상담을 신청한 한 학생은 알고보니 아토피로 고생하고 있었다. 시험 불안증세가 있어서 아는 문제도 제대로 풀지 못하는 또 다른 학생의 사례도 있었다. 이렇게 수험생이 건강을 지키지 못하면 준비한 모든 게 수포로 돌아가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⑨ 자녀의 적성, 장점, 단점을 확인하자 아버지들이 대학에 입학하던 시절에는 공부만 열심히 하면 좋은 대학에 갈 수 있었다. 지금은 성적 이외에 다양한 적성, 특기를 통해서도 얼마든지 대학에 입학할 수 있다. 대표적인 게 수시 학생부종합전형으로 학생이 꾸준하게 해 온 교과, 비교과 활동을 갖고 대학에 진학한 사례가 많다. 물론 기본적으로는 학업성적의 중요성이 크기는 하지만, 각각 개성과 적성이 다른 자녀들의 장점과 단점을 파악해 적합한 전형을 찾아 기회를 넓혀주는 것도 아버지의 몫이다. ⑩ 자녀를 믿고 신뢰하자 아버지들은 자녀가 아직 미성숙하다고 생각해 간섭하고 통제하려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사사건건 따라다니며 “공부 좀 해라”라거나 “이것은 하지 말고 저것 해라”라고 간섭하는 행동은 자녀의 반감만 키울 뿐이다. 거듭 강조하지만, 아버지는 조력자다. 도움을 주는 사람이지 강제하는 사람이 아니란 뜻이다. 그렇다고 수수방관해서는 안 된다. 되도록 말을 아끼고 아버지가 자신을 믿고 신뢰하고 있다는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게 필요하다. 김희동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
  • 비전을 세워라 역발상을 하라

    비전을 세워라 역발상을 하라

    혁신지식/박재윤 지음/한경BP/304쪽/1만 5000원 현대인은 정보의 홍수 속에 살아가고 있다. 실시간으로 내게 전달된 정보는 동시에, 똑같은 방식으로 다른 이들에게 공개돼 흘러간다. 무한한 정보의 빠른 순간 이동, 이게 이른바 지식사회다. 하지만 이는 정보를 수집하고 활용하는 능력이 떨어질 경우 자칫 홍수에 휩쓸릴 수 있다는 뜻도 된다. 거대한 흐름 속에서 꿋꿋하게 버티고 서려면 지혜가 필요하다. 새 책 ‘혁신 지식’이 담고 있는 건 바로 그 지혜다. 저자가 말하는 ‘혁신 지식’이란 ‘정보를 이용해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능력’이다. 지식사회에서 성공하고, 그 혜택을 제대로 누리려면 필수적으로 갖춰야 할 덕목이다. 혁신지식은 정보력, 창의력, 협력을 통해 만들어진다. 이 세 가지 조건은 다시 ‘인생의 비전’을 포함하는 9개의 지혜로 구성된다. ▲비전을 세워라 ▲두 가지 언어를 사용하는 바이링구얼(bilingual)이 돼라 ▲컴퓨터를 사랑하라 ▲시계열로 보라 ▲횡단면으로 보라 ▲역발상을 하라 ▲시너지를 추구하라 ▲코칭 파트너가 돼라 ▲윈윈(Win-Win) 사고를 가져라 등이다. 이는 현대인이 가져야 할 지혜이자 추구해야 할 목표이기도 하다. 저자 이름이 귀에 익다. 21년 동안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로 재직하다 1990년대 이후 대통령경제수석비서관, 재무부 장관, 통상산업부 장관 등을 역임했던 바로 그다. 한국의 대표적 경제통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히는 저자는 책 서문에 “32년간의 회임 기간과 6년간의 산고 끝에 탄생했다”고 썼다. 32년간의 교육자, 경제 관료로서의 경험과 이후 6년 동안의 연구 성과를 이 책에 녹였다는 뜻이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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