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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일본·대만 ‘마약 삼국지’…압수 필로폰 ‘300만명 투약량’

    한국·일본·대만 ‘마약 삼국지’…압수 필로폰 ‘300만명 투약량’

    경찰이 국제 마약 유통 조직으로부터 90㎏에 달하는 역대 최대 규모의 필로폰을 압수했다. 필로폰 90㎏는 300만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으로 시가 약 3000억대에 달한다.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한국과 중국 등 해외를 넘나들며 마약을 유통하고 판매한 일당 대만인 A(25)씨 등 3명과 일본인 B(32)씨 등 4명, 한국인 이모(63)씨 등 모두 8명을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한 혐의로 검거했다고 15일 밝혔다. 대만 마약 조직 ‘죽련방’ 소속 조직원 A씨 등은 지난 7월 필로폰 112㎏를 나사 제조기계에 숨겨 태국 방콕항에서 부산항으로 밀반입했다. 이들은 일본인과 한국인 유통·판매 일당에게 필로폰 22㎏가량을 팔고 약 11억원을 받았다. 경찰에 따르면 이번 수사는 지난 4월 국정원의 첩보로 시작됐다. 국정원은 최근 대만과 일본 마약 조직 간의 필로폰 거래가 이뤄지고 있으며, 이들이 한국에 필로폰을 밀반입해 분산 보관하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 이에 경찰·국정원·관세청이 공조해 마약 조직의 접선지를 추적해 왔다. 그러던 중 지난 8월 국정원이 대만 조직원의 필로폰 거래 소식을 입수했다. 이에 경찰이 대상자의 인적 사항을 특정하던 중 관세청에서 나사 제조기 수입 건으로 대만인을 조사하고 있다는 사실이 공유됐다. 경찰과 관세청의 공조 수사로 대만으로 출국하려던 대만인 피의자를 출국 직전에 검거해 국내에 보관 중인 필로폰 90㎏를 압수했다. 이후 추가 조사를 통해 나머지 조직원 7명을 추가로 검거하고, 관련 조직원 4명을 특정해 인터폴 수배를 요청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은 국내외 관계 기관이 각자의 수사력·정보력 등을 십분 활용한 성공적인 협업 사례”라면서 “국제화되는 마약 범죄 추세에 여러 관계 기관의 공조 체제를 강화해 적극적으로 대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추적 중인 마약 조직의 수사를 이어가는 한편, 국내에 처분된 22㎏ 필로폰의 경로를 끝까지 추적하겠다는 방침이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돈있는 집 자녀는 초봉부터 다르다”…세습되는 직업 지위

    “돈있는 집 자녀는 초봉부터 다르다”…세습되는 직업 지위

    “부자 부모를 둔 자녀가 더 좋은 일자리를 얻고, 돈도 잘 벌 것”이라는 세간의 추측은 보통 주변 ‘엄친아·엄친딸’(엄마 친구의 아들·딸을 줄인 말로 집안은 물론 성격, 머리, 외모 등 어느 하나 빠지지 않는 남녀를 일컫는 말) 사례를 근거로 둔다. 최근에는 이런 추측을 데이터로 입증한 자료가 여럿 나오고 있다. 부자 부모들은 고액 사교육과 입시 정보 등을 통해 자녀들의 유명대 진학을 돕고, 이를 발판삼아 양질의 일자리를 구하도록 하는 게 일반적 패턴이다. 하지만 이런 단순한 전략만 동원하진 아니다. ‘돈있는 집 자녀는 초봉부터 다르다’는 통념이 얼마나 맞는 얘기인지, 또 부유층은 자녀에게 직업 지위를 물려주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는지 살펴봤다. ●고소득 부모 둔 자녀 첫월급 226만원…저소득 자녀는 169만원 한국교육개발원이 최근 낸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대학경험과 노동 시장 지위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부모의 소득에 따른 자녀의 초봉 차이는 뚜렷하다. 연구진이 고용정보원의 ‘대졸자 직업이동 경로 조사’ 데이터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 부모의 월 소득이 1000만원 이상(2014년 기준)인 대학 졸업생의 첫 일자리 임금은 월평균 226만 1200원이었다. 부모 월 소득이 500만~700만원 사이인 대졸자는 첫 월급이 191만 5800원, 300만~400만원인 대졸자는 첫 월급이 182만 3000원이었다. 부모 월 소득이 100만~200만원 사이인 대졸자의 첫 월급은 평균 169만 8600만원이었다. ‘부자 부모 밑에 고연봉 자녀 있다’는 공식은 보통 ‘학벌’이라는 징검다리를 밟고 만들어진다. 같은 연구 결과에 따르면 부모 소득이 낮은 집단(200만원 이하)의 자녀 중 서울 4년제 대학 진학 비율은 7~8% 정도인 반면 부모 소득이 상대적으로 높은 집단(500만원 이상)의 자녀 중 서울 4년제 대학에 간 비율은 25~30%였다. ‘대학 졸업장도 만성 취업난 앞에 쓸모없게 됐다’는 푸념이 나오지만, 여전히 조금은 도움이 된다는 얘기다.●부모들이 쓰는 전략은? 사교육·귀천의식 자극 논문 ‘청년층 노동시장 이행의 계층화에 관한 연구’(중앙대 김종성 박사)를 보면 부자·엘리트 부모들의 자신의 직업 지위를 자녀에 물려주는 일상화된 전략이 잘 분석돼있다. 김 박사는 전략 분석을 위해 계층을 대표하는 20~30대 청년 취업자 33명을 심층 면담했다. 면담 대상자 다수가 공통적으로 말한 전략은 부모가 어려서부터 자녀에게 “직업에 귀천이 있다”는 의식을 끊임없이 주입하는 방식이다. 윤리적으로 바람직한 방법으로 볼 수는 없지만 실제 이런 방식으로 자녀의 목표의식을 자극하는 부모가 적지 않다. 공공기관 직원 A(27·여)씨는 어린 시절 부모가 했던 말이 지금껏 기억난다. 판사 아버지와 의사 어머니는 TV에 여의사, 여성 변호사 등이 나오면 딸을 불렀다. “봐봐, 너도 저런 직업을 가졌으면 좋겠다. 여자도 좋은 직업 가져야 대접받는 세상이야.” 딸의 진로계획서 희망직업란에 어머니가 직접 ‘변호사’라고 쓰기도 했다. 변리사인 B(32·여)씨도 어린 시절 부모로부터 “직업에도 다 귀천이 있는 거야”라는 말을 수없이 들었다. 딸과 병원에 갈 때마다 “의사 선생님 참 멋있지? 가운도 좋고. 너도 나중에 꼭 의사돼야 해”라고 강조했다. 이씨는 “소득이 높은 변리사를 직업으로 택한 건 부모님의 영향 때문”이라고 말했다. 사교육도 직업 지위 대물림에 빠질 수 없는 전략이다. 대입 전형이 복잡해지면서 정보력이 중요해졌는데 ‘정보 전쟁’은 보통 엄마들이 도맡는 경우가 많다. 이때 고액 컨설팅 업체 등 사교육의 도움을 받는 일도 흔해졌다. 대형 학원이 부족한 지방에서는 서울의 스타 강사를 고액에 데려와 그룹과외를 하기도 한다. 영어 교육을 위해 엄마·아빠를 따라 외국에 3~4년 머물다 들어오는 일도 흔해졌다.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에 따라 그 자녀들의 초봉 차이도 크지만, 이후 급여 차가 더 벌어지는게 문제다. 부모의 지원이 든든하다면 자녀들은 취업 뒤에도 경력 계발을 멈추지 않고 있었다. 경영학 석사(MBA) 유학 등 재력을 기반으로 과감한 투자를 할 수 있는 덕에 발전 가능성이 높다. 반면, 직업지위가 낮은 부모의 자녀들은 대기업 등 원하는 기업에 입사하면 거기서 목표가 사라져 정체되는 경우가 많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나는 북파 공작원, 암호명은 ‘흑금성’…남북합작 애니콜 CF광고 성사시켜

    “나는 북파 공작원, 암호명은 ‘흑금성’…남북합작 애니콜 CF광고 성사시켜

    북파 공작원을 소재로 한 영화 ‘공작’의 실제모델 박채서(64)씨를 만났다. 그는 1990년대 중반 북한 핵의 실체를 파헤치기 위해 대북사업가로 위장한 채 중국과 북한을 무대로 활동한 안전기획부의 대북공작원이다. 1997년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났으며 이효리, 조명애가 나온 최초의 남북합작 광고도 성사시켰다. 공작원으로 활동하면서 느낀 한반도를 둘러싼 안보상황과 영화 등에 대해 들었다. 인터뷰는 지난 27일 본사 9층 대회의실에서 했다.→영화는 어떻게 나오게 됐나. -아내와 큰딸이 교도소로 면회 와서 내 얘기를 CJ에서 영화로 만들겠다고 제안했다고 하더라. 처음에 거부했다. 단순 용기만 갖고 할 수 없는 일 아니냐. 그런데 이미경 부회장이 원치 않던 외유를 나가야 할 정도로 압박이 심한 상황에서도 영화 제작을 하겠다는 게 대단하다고 생각하게 됐다. 수감 중 작성한 노트기록이 토대가 됐다. →리 참사(영화에서 이성민이 연기한 리명운의 실재 인물)는 어떤 사람인가. -리철은 북한의 몇 안 되는 자본주의 전공자다. 김일성대를 졸업했으며 박사논문이 `박정희의 경제개발 정책’이다. 1954년생으로 나와 동갑이라 쉽게 친구가 됐다. 리철은 아들이 둘이고, 나는 딸만 둘이다. ‘사돈 맺자’는 농담도 했다. →2005년 이효리와 북한 무용수 조명애가 나오는 남북합작 광고인 애니콜 사업 전에 추진하던 ‘남남북녀 결혼작전’은 무엇인가. -노무현 정부 출범 이후 남북관계가 지금 못지않게 힘들었다. 대량 탈북자가 나오고, 이에 북한이 반발해 미사일을 쏘는 등 대화가 안 됐다. 햇볕정책을 계승했는데 남북관계가 경색되자 자문요청이 오더라. 북측은 미사일 쏘다가 평화 모드로 가려면 명분이 필요하다며 이벤트를 만들자고 하더라. 2002년 서울에서 열린 8·15 민족통일대회 개막식에 북측 기수단으로 와 한국에서 인기 있던 조명애를 내 지인 중 한 분이 며느리 삼고 싶다고 말한 게 생각나 추진하게 됐다. 베이징에서 양가 상견례도 했다. 그런데 국정원이 방해했다. 신랑 어머니를 만나 ‘조명애는 기쁨조인데 결혼이 웬 말이냐’고 한 것이었다. 이벤트 무산을 노무현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보고 3일 뒤 고영구 원장이 기관보고를 했던 것 같다. 비슷하게 나를 비난하는 보고에 대통령은 노발대발했다. 이 사건으로 원장은 강력경고 조치를 받고, 나머지 주요 간부들은 인사조치됐다. →결혼 무산으로 애니콜 광고는 힘들었겠다. -공작 실패에 대비해 늘 예비 계획을 세운다. 남남북녀 결혼작전이 무산되면서 내가 하면 또 국정원이 방해하니 청와대가 나서야 한다고 해 애니콜 광고는 성사됐다. 삼성을 소개받았다. 다 돼 있더라. 감독이 차은택씨였다. 모델은 이효리고. 최고기업, 최고상품, 최고모델 콘셉트였다. 나머진 북한 몫이었다. 그런데 제동이 걸리더라. (광고 촬영지인) 상해로 갔는데 조명애가 도저히 촬영할 수 없는 상황이더라. 결혼이 미뤄진 충격으로 밥도 안 먹고 말이 없더라. 마음병을 앓은 것이다. 조명애는 ‘평양의 신데렐라’였다. 갑자기 남쪽으로 시집가야 하는 상황에 가족회의를 열고 “나 하나 시집가서 우리 가족이 잘산다면 기꺼이 가겠다”고 했다더라. 그런데 남자를 만나 보니 180cm가 넘는 훤칠한 키에 딱딱한 북한 남자와 달리 함께 놀러 갈 때 손도 잡아주는 등 싹싹한 매너남이었다. 게다가 시아버지 될 사람은 핸드백, 신발, 바바리 코트 등 온갖 명품을 다 사줬다. 가족 용돈도 따로 준비하고 예술단 단장, 부단장 선물도 따로 줬다. 조명애가 예비 시아버지를 만난 다음날 무용단에 출근하면 그날 오전 업무는 마비된다고 하더라. 서로 옷 입어 보느라고 말이다. 예술단 부탁으로 20인승 출퇴근 버스도 사줬다. 2년간 쓸 타이어와 유류비도 지원했다. 촬영이 힘들 것 같아 시아버지가 될 뻔한 사람을 급히 오라고 했다. 이 양반이 오자, 소파에 말없이 앉아 있던 조명애가 벌떡 일어나 달려가 우는데, 얼마나 서럽게 우는지 우리도 다 울었다. 촬영은 일주일 동안 약 먹이고, 알로에 바르고, 얼굴 뾰루지 등은 화장술로 커버해서 끝냈다.→조명애는 그 이후 결혼했나. -소설 잘 쓰는 언론에서 북한군 장교와 결혼했다는데 거짓말이다. 완전히 폐인 됐다. 원래는 광고 찍고 나서 식당 같은 것을 마련해 중국에서 살게 할 계획이었다. 제가 2010년 보안법 위반사건으로 체포되기 전까지 들은 얘기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어떤가. -1997년 6월에 만났다. 유순한 편이다. 예능을 좋아해서인지 독하지 못하다. 김정일이 후계자를 정할 때, 자기 닮아 순한 김정철 대신 독한 김정은을 시켰다. →한·미 합동부대 있을 때 미군과 업무 협조는 잘됐나. -처음 3개월간은 많이 싸웠다. 양주 선물 등 온갖 유혹을 거절하고 한·미공조의정서에 따라 원칙대로 일했다. 오산공군기지는 통제가 안 된다. 전용기가 아무거나 싣고 온다. 나 보고 골프용품 거저 줄 테니까 하라고 하더라. 당시 골프채 등은 비쌌다. 안 했다. 결국 미군이 나를 인정해 미 대사관 등 우리나라의 어떤 미국시설도 24시간 자유롭게 출입할 수 있는 통행카드를 주더라. 이게 네 장뿐인데 대통령, 국방부 장관, 안기부장과 내가 받았다. 미국이나 북한을 나쁘게 버릇 들인 건 우리다. 우리나라에 ‘까만 눈 미국인’이 많더라. 미국에 가지도 않고 시민권은 갖고 있더라. 거래하기 위해서다. 각계각층에 다 있더라. 대학원 석사과정 때 일인데 조선 주둔 일본대위가 쓴 일본어로 된 비망록을 봤다. 명망 있는 독립운동가들은 회유작전에 바로 서약서 쓰고 넘어와 실망하게 되는 반면, 갖은 고문과 협박에도 굽히지 않는 조선인에 대해서는 존경한다고 적고 있더라.→북한의 정보수집력은 어떤가. -신상옥·최은희가 1978년에 납북됐다가 8년뒤 탈북했는데 당시 수사관들이 물었다. 베를린영화제 참석 때 왜 얘기하지 않았느냐고. 북 정보력에 겁이 나 애기 못 했다고 했다. 하루 전 남한 대통령이 결재한 것이라며 서류를 보여 주는데 실제로 그 날짜에 결재한 서류였다고 한다. 그러니 누구를 믿어야 할지, 함부로 말할 수 없었다는 거다. 사례를 더 들자면 1999년 평안북도 금창리에 숨겨진 지하 핵시설이 있다고 보도되면서 난리 난 적이 있다. 우리 공작원이 조선족을 시켜 흙을 파니, 우라늄이 검출됐다는 것인데 미국도 이를 믿은 것이다. 미국이 현장사찰을 했으나 핵 관련 움직임은 찾지 못했다. 빈 동굴뿐이었다. 왜 그랬냐. 북한 역공작에 당한 거다. 북한에서 돈 주고 우라늄을 넣어준 거다. →1994년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의 경수로 사업에 미국의 공작이 있었다는 건 무슨 말인가. -북 핵무기 개발 자료를 1992년에 내가 입수했다. 미국 장비 등의 지원을 받아서 알게 된 것이라 미국에 보고했다. 난 당연히 그 사항이 김영삼(YS) 대통령에게도 보고될 줄 알았다. 그런데 안 됐더라. 당시 YS는 북한에 쌀을 주려고 난리 칠 때였다. 만약 핵무기 개발 사실을 알았다면 막았다고 본다. 이어 1994년에 북핵 위기가 벌어진다. 북한의 신포에 한국형 경수로 2기를 건설하는데 재원의 70%인 32억여 달러를 우리가 부담한다. 여기엔 미 중앙정보국의 공작이 있었다. 평양을 다녀왔다는 한 재미목사가 YS에게 긴급 보고를 한다. 북이 서해 5도를 잠수함으로 봉쇄, 무력으로 점령하려 한다는 것이었다. 당시 YS는 재미목사를 잘 만났다. 대통령이 놀라 해군참모총장을 긴급호출하고 제주도가 제일 취약하다는 보고를 받는다. 이어 북측의 회담 요구를 받아들여 경수로 건설사업비를 떠안는다. 미국이 YS가 재미목사를 잘 만나주고 위기의식, 안보 개념이 없다는 걸 알고 공작한 거다. 서해 5도는 수심이 낮다. 잠수함 봉쇄가 말이 안 된다. 첩보 가치도 없었다. 보안이 최고 생명인데 어떻게 재미목사가 기습공격을 아느냐. →이명박 정부 시절, 북에서 대남파에 대한 공개 처형이 많았는데 우리 측에서 움직임이 있었나. -대남파는 빨치산세력에 맞설 실용주의자들이다. 그런데 이명박 정부 들어서 30~40명씩 공개 처형 등 다 숙청됐다. 숙청 자료를 우리 정보기관에서 줬다. 과거 10년 동안 남북교류하면서 뒷돈 준 자료를 다 준 거다. 한 예로 본명이 권민인 권영욱이라는 김일성대 나오고 남북 장관급회담에서 항상 북측 대표단장으로 나온 유연한 사고의 실용주의자, 그 친구도 날짜별로 돈 받은 게 나와 숙청됐다. 사는 아파트 바닥을 파 보니 비닐에 쌓인 8만 달러 꾸러미들이 나왔다. 그런 식으로 대남파들이 결딴나면서 북한 내 강경파를 견제할 세력이 없어진 것이다. 난 절대 국정원이 자의적으로 그런 자료를 주지 않았다고 본다. 당시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은 무대책·무대응이었다. 기본적으로 미국을 통한 정책이었다. →2009년 북한의 화폐개혁 실패는 어떻게 생각하나. -그전에 북한에서 정책실패는 한 번도 없었다. 화폐개혁은 가진 자들의 돈을 뺏으려고 한 거다. 장성택도 모르게 말이다. 20분의1로 화폐가치를 낮췄다가 한 달 만에 원상복귀했다. 기득권세력의 저항 때문이었다. 개혁 전에는 베이징에서 북한 사람들에게 “김정일이가~”라고 말하면, 이 사람들이 눈알을 부라리며 반발했다. 그러데 화폐개혁이 되자 “개XX” 등 욕이란 욕은 다하더라. 뭘 의미하느냐. 화폐개혁 실패라지만, 기득권이 흔들린 거다. 볼셰비키 혁명, 중국 공산당 혁명 주도세력은 노동자나 농민이 아닌 엘리트다. 모택동은 호남성 제일갑부였다. 형식만 노동자, 농민이지 가진 사람, 엘리트 그룹이 주도했다. 북한의 엘리트 변화를 우리가 뒷받침해야 한다. →3차 남북 정상회담 전망은. -미국은 북이 비핵화하면 제재를 풀겠다는 것인데 북은 점진적으로 비핵화하자고 한다. 그런데 미국은 이를 못 받겠다고 한다. 일방적 행동 강요는 강압이다. 북 강경파들이 절대 받지 않는다. 김정은이 맘대로 못한다. 김정일은 아버지로부터 정식 후계자 교육을 받고 17년간 당 지도부를 장악했다. 당·정·군의 인사를 다 했다. 그런데도 김일성 사후 주석궁에 바로 못 들어갔다. 왜냐하면 호위총사령부는 자기 사람들이 아니라 반대한 사람들이었다. 그런데 김정은은 후계자 내정 2~3년 만에 아버지 사망으로 갑작스럽게 권력을 승계해 지지기반이 약하다. 빨치산 세력은 손 못 대고 군부, 문화계 등 분야별로 중간층 중심으로 100인 그룹을 만들어 자신의 호위세력으로 만들었다. 이 그룹이 200인으로 늘어났다는 얘기가 있다. 이들 눈에 벗어나면 김정은은 죽는다. 박현갑 논설위원 eagleduo@seoul.co.kr
  • [100초 인터뷰] 윤지나 박제사 “박제는 여러 기술의 종합선물세트”

    [100초 인터뷰] 윤지나 박제사 “박제는 여러 기술의 종합선물세트”

    섬세한 털과 이글거리는 눈빛, 생동감 있는 자세로 뼈다귀를 물고 있는 말승냥이(회색 늑대)는 금방이라도 살아서 움직일 것 같다. 북한 평양중앙동물원에서 들여온 이 말승냥이는 지난해 서울대공원에서 생을 마감했지만, 한 사람의 손길을 거쳐 새로운 모습으로 우리 곁에 남게 됐다. 서울대공원 윤지나(30) 박제사가 그 주인공이다. 지난 14일 경기도 과천시 서울대공원 동물원에서 윤 박제사를 만났다. 초등학교 때부터 미술을 배운 윤 박제사는 예중, 예고를 거쳐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조소과를 졸업했다. 그는 미술을 공부하면서도 동물이 좋아 전공까지 바꾸려 했다. 어느 날, 뉴욕 자연사박물관에서 멋진 박제 전시를 본 것이 박제사의 길을 걷게 된 계기가 됐다는 그는 “박제라는 것이 제 전공을 살리면서 동물에 관련된 일을 할 수 있는 ‘제게 딱 맞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조소를 전공한 것이 이 일을 하는데 강점이자 곧 경쟁력이라고 말한다. 그는 “특히 포유류 박제와 조각은 떼어 놓을 수 없는 관계라고 생각한다”며 “동물모양 마네킹을 조각할 때와 가죽을 씌운 뒤 얼굴모양을 잡을 때 도움이 많이 된다. 여기에 조소에서 사용하는 재료나 기술, 특히 캐스팅 기법은 박제를 하는 데 비중 있게 쓰인다”며 전공의 작업적 장점을 설명했다. 매년 윤 박제사의 손을 거쳐 가는 동물은 약 10여 마리 정도이다. 박제는 고도의 작업 기술과 인내를 요한다. 이에 대해 그는 “아무래도 손으로 하는 일이라 시행착오를 각오해야 한다. 여러 기술의 복합체일 정도로 다양한 종류의 작업이 수반되기에 손이 많이 갈 수밖에 없다”며 쉽지 않은 작업임을 밝혔다. 그렇다면 박제는 완성까지 어떤 과정을 거칠까. 먼저 냉동보관 된 동물을 해동한다. 대부분 복부를 절개해 가죽을 벗기고 살점을 제거한 뒤 부패를 막기 위해 가죽에 약품처리를 한다. 개체 치수에 맞게 제작된 마네킹에 가죽을 씌운 후에는 눈, 코, 입, 귀, 발 등 세부적인 표현을 하고 봉합한다. 그렇게 완성된 박제는 몇 주간 건조과정을 거친다. 그리고 수분기가 완전히 빠지면 색이 바래는데, 그때 색칠을 다시 하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윤 박제사는 이렇게 공들여 박제하는 이유에 대해 ‘전시와 교육, 연구’가 목적이라고 답했다. 이어 “다만 우리나라는 전시나 교육 등 겉으로 보여 지는 것에만 관심이 많은 편이고, 기초과학 중요성을 간과하는 경향이 있다”며 “하지만, 수많은 표본들이 축적되어 데이터가 만들어지면, 그 가치는 이루 말할 수가 없다. 특히 골격표본은 예산과 인력이 뒷받침 되는 대로 가능한 한 많이 제작해 후대에 남기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며 박제의 의미를 전했다.무엇보다 박제는 희소가치가 높은 동물을 우선으로 한다. CITES(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식물을 보호하기 위해 무역을 제한하는 협약)에 등재된 동물이나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동물이면 가능한 한 표본으로 남긴다. 하지만 사체 외상이 심하거나 털이 많이 빠진 경우, 또 부패가 어느 정도 진행이 되었다면 사실상 표본 제작이 어렵다. 현재 국내 박제사 국가자격증 보유자는 50여 명이다. 그 중 현업에 있는 박제사는 20명 남짓. 자연사박물관과 같은 공공기관 근무자는 10명이 채 되지 않는다. 박제사가 근무하는 동물원은 서울대공원이 유일하다. 윤 박제사는 “국가 자격증 없이도 박제는 할 수 있다. 하지만 자연사박물관 같은 공공기관 박제사로 취직을 하려면 자격증이 필요한 것이 일반적이다. 천연기념물은 국가 자격증 없이는 제작이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윤 박제사는 박제에 대해 “여러 기술의 종합선물세트 같다”며 “칼도 다뤄야 하고, 가죽가공, 목공, 용접, 바느질, 색칠, 조각, 캐스팅 등 다양한 종류의 작업이 수반된다. 여기에 손재주도 좋아야 하고, 새로운 기술이나 재료에 대한 정보력도 필요하다. 얼마나 더 좋은 재료와 약품을 사용하느냐가 결과물을 좌지우지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박제는 “정해진 방법이나 규칙이 없다는 점”을 매력으로 꼽았다. “동물 종류 혹은 선택한 포즈에 따라 많은 방법이 있는 만큼, 가장 좋은 방법을 찾는 것이 박제사의 실력인 것 같다”며 “정해진 방법이 없다는 것, 그게 박제의 매력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윤 박제사는 예비사육사들에게도 진심 어린 조언을 했다. 그는 “평소 동물을 많이 관찰하는 습관을 가지고 행동, 생태, 근골격계 해부학 등을 공부하는 것이 좋다”며 “박제에 대한 정보는 외국에 더 많다. 적극적으로 정보를 찾고 연구하길 바란다”고 권고했다. 그럼에도 “박제를 직업으로 삼으면, 돈 벌기가 어려우니 정말 좋아하는 마음으로 시작해야 할 것 같다”며 작업적 즐거움과 보람, 동물을 향한 애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윤 박제사는 박제된 동물들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봐 주기를 부탁했다. “박제된 동물들을 보고 그저 불쌍하다고만 생각하지 말아줬으면 한다. 죽어서도 눈감지 못한다고 감정적으로 생각하시는 분들이 종종 있다. 하지만 죽은 동물도 자연이 남겨준 우리의 소중한 자원이기에 전시·교육·연구를 위해 한 번 더 활용해 그 가치를 찾고, 의미를 되새기는 과정임을 알아주시길 부탁한다”며 “하나의 연구자료 또는 하나의 예술작품으로 생각해주시면 좋겠다”고 전했다.  글·영상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황수정의 시시콜콜]‘노룩(No Look) 월급’

    [황수정의 시시콜콜]‘노룩(No Look) 월급’

    우등생의 조건 세 가지가 있다. 할아버지의 재력, 아빠의 무관심, 엄마의 정보력. 학원가에서는 한물 간 우스개이지만 현실에서는 앞으로도 두고두고 유효할 ‘진실’이다. 이 우스개를 일인칭 여성 관점으로 한번 바꿔 보자. (시)아버지의 재력, 남편의 무관심, 나의 정보력. (시)아버지가 받쳐주는 경제력이 짱짱하고, 생활비를 어떻게 쓰든 남편은 간섭하지 않으며, 돈과 시간이 넘쳐 ‘웰빙’의 방편을 누구보다 빨리 알아차릴 능력까지. 이쯤되면 “아름다운 인생”을 연발할까. 우등생의 3대 조건은 사교육 시장에만 대입되는 이야기가 아니다. 아이를 주인공으로 앞세워 점잖은 척 물타기했을 뿐 모든 서민들의 일인칭 시점의 로망이다. 내친김에 한 가지만 더. 일 안하고도 따박따박 월급 받기! 자유한국당 김무성 의원이 난데없이 인터넷 검색어에 올랐다. 한국당의 침몰 속에 한동안 근황을 들을 수 없던 그다. 김 의원의 맏딸은 시아버지의 자회사에서 5년여간 3억 9000여 만원의 월급을 받았다. 평범한 가정주부가 남편이 대표인 회사에 이름만 걸어 알토란 같은 월급을 챙겼으니 검찰 수사를 받는 중이다. 이러니 ‘노룩(No Look) 월급’이라는 신조어가 돈다. 지난해 공항 입국장에서 수행비서를 쳐다보지도 않고 여행가방을 한 손으로 휙 밀어 ‘노룩 패스’로 구설에 올랐던 김 의원을 빗댄 우스개다.인터넷 공간의 분노는 들끓는다. 아이를 키우며 아침저녁으로 출퇴근 초읽기 전쟁을 벌이는 직장맘들은 부화가 치민다. 김 의원의 해명은 성난 여론에 불을 붙였다. 네티즌들은 “명백히 불법 취업인데, ‘딸의 시댁에서 일어난 일이라 답변할 게 없다’는 말이 책임있는 정치인이 할 소리냐”며 성토한다. 출산과 육아로 직장을 그만둔 ‘경단녀’(경력단절여성)들의 심기야말로 불편하기 짝이 없다. 최근 경단녀들의 집단 울분에 뇌관을 건드린 주인공은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딸이다. 박 회장의 딸인 박세진 금호리조트 상무가 경영 경험이 전무한 전업주부로 살다가 하루아침에 입사했다는 사실은 그 자체로 경단녀들의 어깻죽지를 꺾었다. 재벌 아버지의 해명은 설상가상. “오랫동안 쉬어 인생공부가 필요했다. 예쁘게 지켜봐 달라” 잠시만 쉬어도 직장 복귀가 원천불가한 경단녀들에게 재벌 아버지의 넘치는 딸 사랑을 곱게 봐줄 아량이 있을까. 주 52시간 단축 근무, 최저임금 몇 백원에 누군가는 생계가 걸렸다고 아우성들이다. 가마솥 더위에 동냥은 못줄망정 쪽박은 깨지 말자. 그러니 고위 공직자나 재벌들은 다른 건 몰라도 ‘사과의 기술’만은 미리미리 습득했으면 한다. 아들딸한테 해줄 게 너무 많은 실력자 아버지라면 더 열심히, 국민 정신건강을 위해. 황수정 논설위원 sjh@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바다의 무법자’로 등장한 중국 어선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바다의 무법자’로 등장한 중국 어선

    지난 18일 오전 11시쯤 남중국해 파라셀 군도(중국명 시사(西沙)군도, 베트남명 호앙사 군도)에서는 강풍과 높은 파도가 일고 있었다. 악천후를 만난 베트남 어선 20척은 서둘러 조업을 포기하고 암초로 대피했다. 베트남 어선에는 어부 100여 명이 타고 있었다. 하지만 느닷없이 나타난 대형 중국 어선들의 위협에 혼비백산한 베트남 어선들은 곧바로 물러났다. 베트남 어선들은 베트남 재난대응수색구조위원회에 급히 도움을 요청했고 베트남 당국은 중국 측에 현지 상황을 설명하고 구조 지원을 당부했으나 끝내 허사였다. 지난 5월에도 많은 중국 어선들이 해양경비대를 대동하고 베트남 중남부 리 선 섬으로부터 불과 40 해리(약 74㎞) 떨어진 해역에서 조업했으며 수십 척의 중국 선단이 베트남 어선들을 쫓아낸 경우도 수차례 있었다. 중국 어선들이 ‘바다의 무법자’로 등장했다. 중국 어선들은 우리 서해를 비롯해 가까이로는 동중국해·남중국해, 멀리는 인도양과 아프리카, 남미 해역까지 진출해 세계 어장을 독식하는 것은 물론 다른 나라 어선들을 공격하는 일도 서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어민은 2000만명이 넘고 동력 어선만 해도 70만척에 이르는 엄청난 숫적 우세를 바탕으로 전 세계 바다에서 무람없이 횡포를 부리고 있는 것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이 전 세계 어장에서 오징어를 남획하는 바람에 자원 고갈, 가격 급등, 수익성 악화 등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오징어 어선들은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에 힘입어 자국 연안은 물론 세계 각국의 인근 공해로 나아가 공격적인 조업을 하고 있다. 이들은 멀리 아르헨티나 인근 공해까지 가서 긴 줄에 낚시를 여러 개 달아 낚는 전통적인 오징어 조업과 달리 그물로 한꺼번에 대량으로 잡는 싹쓸이 조업을 하고 있다고 SCMP가 전했다. 속초에서 오징어잡이를 하는 박정귀씨는 “중국 어선들이 첨단장비로 바다 바닥을 긁어내듯 오징어 싹쓸이를 하면서 낡은 등에 의존해 오징어잡이를 하는 한국 어선들은 중국의 15%밖에 잡지 못하고 있다”며 “수입이 60%나 급감해 배 연료비용도 안 나올 지경”이라고 말했다. 일본과 동남아 국가들과 영유권 분쟁 중인 동중국해와 남중국해 일대에서는 이들은 ‘해상 민병’으로 불리며 군사훈련까지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어선 위에 살수장치를 장착하고 다른 나라 어선이나 선박이 분쟁해역 내에 들어오면 쫓아내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은 1970년대 중반부터 영유권 분쟁지역뿐 아니라 우리 서해상에서도 해상민병을 활용 중이다. 더군다나 해양강국 건설을 모토로 하는 중국 정부는 어업을 더욱 강화시키기 위해 불법 조업 단속에는 미온적이다. 환경단체 그린피스에 따르면 서아프리카에서 중국 깃발을 단 선박은 1985년 13척에서 2013년 462척으로 30배 이상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8년 동안에 걸쳐 잠비아, 기니, 모리타니아, 세네갈, 시에라리온 인근 해안에서 적발된 중국 어선의 불법 조업은 114건으로 집계됐다. 이 어선들은 이 부근 바다를 현지 어업 허가권 없이 수시로 들락거렸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지구촌은 오징어를 연평균 270만t 가량 소비하고 있다. 중국은 전 세계 오징어 어선의 50~70%를 보유하고 오징어 어획량의 60%를 차지할 정도로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오징어는 1년 정도밖에 살지 못하는 특성상 군집의 크기와 위치 추적이 쉽지 않아 관련 정보 확보가 중요하다. 중국 정부는 인공위성과 정부 소유 탐사선을 통해 오징어 군집의 성장과 이동에 대한 정보를 대량 수집해 자국 오징어 어선에 알려준다. 중국 어선들의 오징어잡이 추적 정확도가 90%에 이르는 것도 이 덕분이다. 중국이 막대한 정부 지원을 통해 모니터링 능력에서 다른 국가들을 압도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다 거액의 예산을 들여 어선 대형화를 지원하고 연료 보조금을 대주는 등 중국 정부는 각종 인센티브도 제공하고 있다. 이 같이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는 중국 어선과는 달리 ‘각자도생’(各自圖生)해야 하는 다른 나라 어선들이 이들을 당해낼 재간이 없다. 중국의 한 전문가는 “해양대국으로 부상하려는 중국 정부는 전 세계 바다에서 다른 나라의 해군력에 맞서 자신의 힘을 과시하길 원한다”며 “오징어 조업은 이를 위한 하나의 ‘리트머스’ 시험지로 인식되고 있다”고 말했다. 쉽게 말해 중국이 오징어 등 어족 자원은 물론 원유, 광물 등 다른 천연자원을 탐사하고 채굴하는 과정에서 유사한 전략을 펼 수 있다는 얘기다.이에 따라 세계 각국은 큰 고통을 겪고 있다. 중국 오징어 어선이 몰려드는 바람에 지난해 한국의 오징어 어획량은 2003년보다 48% 감소했으며 그 여파로 오징어 가격은 40% 이상 폭등했다. 같은 기간 일본은 더 큰 피해를 입어 어획량이 무려 73% 곤두박질쳤다. 대만도 중국 오징어 어선의 조업으로 인해 어획량 급감과 가격 급등의 고통을 겪고 있지만, 중국 오징어잡이 정보력에 의존하고 있는 만큼 항의도 제대로 못 하고 있다. 중국에서 오징어를 수입하는 미국과 유럽 국가들도 가격 급등에 시달리기는 마찬가지다. 품질이 좋은 오징어는 중국 내에서 소비되는 바람에 이들 나라의 수입 오징어 질이 자꾸만 떨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이 중국이 근시안적인 싹쓸이 조업 행태를 그만두고 장기적인 안목에서 ‘지속 가능한 어업’을 추구해야 한다고 지적하는 것도 이런 까닭에서다. 중국해양대 톈융쥔 교수는 “원양 어업의 역사가 중국보다 훨씬 긴 서구 국가들은 어업은 물론 어족 자원의 보존에 많은 힘을 기울이고 있다”며 “중국이 진정한 해양대국이 되기 위해서는 이들을 본받아 지속 가능한 어업에 힘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과 베트남이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남중국해에서는 중국 대형 어선들이 베트남 어선을 잇따라 공격하는 바람에 베트남 정부와 어민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베트남 어업협회는 지난 4월 파라셀 군도의 링컨 섬 근처에서 중국 대형 어선 2척의 공격을 받고 침몰한 베트남 어선에서 어부 6명이 구조됐다고 밝혔다. 중국 어선들이 베트남 어선을 쫓아와 들이받았고 이후 무장 괴한들이 베트남 어선에 올라 어구와 어획물을 강탈하기도 했다. 중국 어선들이 레이저 공격을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미 과학기술 잡지 파퓰러 메카닉에 따르면 중국이 어선을 훈련시키고 선원들에게 보급품을 지원하고 있다, 이 어선들은 중국 군 당국의 눈과 귀 역할을 담당하면서 중국이 영유권을 주장하는 해역을 드나들고 있다”며 “해상민병 역할을 하는 이들 어선이 레이저를 이용해 저공 비행하는 미국 정찰기 등을 공격하고 있다”고 파퓰러 메카닉이 전했다. 때문에 피해 당사국들은 어선 나포, 벌금 부과, 선원 재판 회부 등으로 갖가지 방법으로 대응하고 일부 국가는 총격과 전투기 출동 같은 무력 대응도 불사하지만 효과는 미미하다. 인도네시아 해군은 2016년 나투나 제도 앞바다에서 중국 어선이 불법 조업을 하자 구축함을 파견해 승무원 8명을 억류했다. 이 과정에서 조업 중단 명령을 거부하는 중국 어선에 발포까지 했다. 인도네시아는 불법 조업을 단속하기 위해 나투나 제도에 F-16 전투기 5대를 배치하기로 했다. 필리핀 해안경비대도 같은 해 바부얀 해협에서 필리핀 국기를 달고 불법 조업 중이던 중국 어선 2척을 나포했다. 필리핀은 어획물을 압수하고 선원 25명을 억류했다. 아르헨티나 해군은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1460km 떨어진 푸에르토 마드린 연안에서 불법 조업을 하던 중국 어선에 발포해 침몰시켰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중국 어선 3척을 불법 조업과 배타적경제수역(EEZ) 무단 침입 혐의로 억류하기도 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경제 블로그] 새로 문여는 국세청 통계센터… ‘깜깜이 통계’ 공유 잘 될까

    보안성 낮은 자료부터 단계 허용 개인정보 보호와 절충점 찾아야 개인과 기업의 납세 자료는 소득(매출)과 지출(비용)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개인정보이자 영업비밀입니다. 정부든 민간이든 납세 자료를 들여다볼 수 있다면 정책의 완성도를 높이거나 시행착오를 최소화하는 지름길이 될 수 있겠죠. 이러한 자료를 손아귀에 쥔 국세청이 다른 정부기관보다 막강한 정보력을 갖는 원인이자 자료 유출에 극도로 민감한 이유입니다. 그동안 자료에 자물통을 단단히 채웠던 국세청이 이달 중 세종시에 ‘국세통계센터’를 연다고 합니다. 정보 유출을 내세워 일반 국민은 물론 정부 부처에도 자료 공개를 꺼렸던 국세청으로서는 고무적인 변화이죠. 우선 1단계 사업으로 다른 부처와 지방자치단체, 정부출연연구기관 등에 각종 국세 통계를 공개한다고 합니다. 내년에는 2단계 사업으로 사업자 등록 및 휴·폐업 현황 등 상대적으로 보안성이 낮은 자료를 온라인으로 제공할 계획입니다. 이어 2020년에는 3단계 사업으로 권역별 통계센터를 설치하고 자료 제공 대상도 학계와 민간 연구기관으로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죠. 첫술에 배부를 수 없듯 아직은 정부 내에서도 ‘과연 국세청이 정보를 주겠냐’라는 의구심이 큽니다. 실제 1단계 사업에서 자료를 얻으려면 직접 센터를 방문해야 합니다. 공정거래위원회 관계자는 “예전부터 국세청은 각종 조사에 필요한 납세 자료를 잘 주지 않았다”면서 “과거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국세청 관계자는 “공정위가 재벌들의 일감 몰아주기 관련 자료 등 개인정보를 요구하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현행 세법상 개인정보는 줄 수 없어서 공정위와 법 개정으로 해결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해명했습니다. 납세 자료는 정부가 정책을 수립하는 데 단단한 기초가 될 수 있습니다. 물론 개인정보는 철저히 보호돼야 하죠. 이번 센터 설립을 계기로 국민 생활과 밀접한 정책 연구에 필요한 납세 자료를 최대한 제공하면서 개인정보 유출은 차단하는 ‘운영의 묘’를 살릴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스케치’ 정지훈 VS 이동건 “잃을 게 없는 놈들끼리 붙으면?”

    ‘스케치’ 정지훈 VS 이동건 “잃을 게 없는 놈들끼리 붙으면?”

    ‘스케치’ 정지훈과 이동건, 잃을 것 없는 두 남자가 붙으면 결과는 어떻게 될까. 지난 1일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스케치: 내일을 그리는 손(이하 스케치)’(극본 강현성, 연출 임태우, 제작 네오 엔터테인먼트, 드라마하우스)에서 제대로 된 한판을 벌인 강동수(정지훈)와 김도진(이동건). 나 홀로 수사를 펼친 끝에 약혼자 민지수(유다인)을 죽인 범인이 도진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동수는 큰 충격에 빠졌고, 잃을 게 없어 무서울 것 없는 두 남자의 한계에 치닫는 혈투는 긴장을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지난 방송에서 끝내 연인을 지키지 못하고 죽음을 마주해야 했던 동수는 경찰 뱃지를 내려놓고 위법도 감수하며 수사망을 좁혀갔다. 그리고 자신의 DNA 조직을 훼손시키기 위해 지수의 손끝에 신나를 묻히며 완전 범죄를 꾸몄던 도진에게 주어진 다음 타겟 남선우(김형묵). 치명적인 결함이 있는 신약을 출시하려는 제약사 사장 남선우를 죽이고 수십, 수백 명의 목숨을 구하기 위함이었다. 동수 역시 자신만의 방법으로 남선우를 좇았고, 마침내 지수를 죽인 범인을 만나게 됐다. 지수를 죽인 범인이 수사 중에 만났던 김도진 중사였다는 사실에 충격에 빠진 동수. 지수를 죽인 이유를 묻는 동수에게 남선우를 먼저 처리하겠다며 일말의 죄책감도 느끼지 않는 도진에 동수는 더욱 분노했다. “사람은 언젠가 모두 죽어. 중요한 건 죽음이 아니라 죽기 전까지 어떤 시간을 보냈냐는 거지”라며 흔들리지 않는 도진은 이미 감정이 없는 킬러가 되어 있었다. 방송 후 공개된 예고에서는 두 남자의 싸움 덕분에 목숨을 건진 선우제약의 대표 남선우(김형묵)이 “궁금하지 않아? 잃을 게 없는 놈들끼리 붙으면 누가 이길지”라고 말해 지켜보는 시청자들의 구미를 당겼다. 뛰어난 정보력으로 도진이 하는 일과 동수와 도진의 얽히고설킨 관계를 파악한 그가 두 남자의 악연을 이용해 자신을 죽이려던 도진을 처리하고자 한다는 것을 짐작케 했다. 잃을 것 없는 두남자의 대립과 이들을 이용하고자 하는 인물의 등장으로 더욱 긴장감을 높인 ‘스케치’, 오늘(2일) 밤 11시 JTBC 제4화 방송.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자치경찰 놓고 검·경 극단적 제안…모두가 낯설지 않은 중간이 해법”

    “자치경찰 놓고 검·경 극단적 제안…모두가 낯설지 않은 중간이 해법”

    “(올해 상반기 중 최종안이 나올) 자치경찰제가 기존 국가경찰 권력을 재분배하는 문제이다 보니 이해관계를 조정하기가 매우 어렵긴 합니다. 그럼에도 지금까지는 ‘국가 전체로 볼 때 무엇이 가장 이익일까’를 최우선 순위에 두고 순조롭게 논의를 진행하고 있어요. 분명한 건 앞으로 제시될 방안이 ‘산 너머 파랑새’처럼 우리가 알지 못하는 뭔가 새롭거나 낯선 개념은 아니라는 점이죠.”최근 문무일 검찰총장이 검·경 수사권 조정의 전제조건으로 자치경찰제 도입을 내걸어 이슈가 된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인 자치경찰제 도입 방안을 마련 중인 대통령 소속 자치분권위원회 정순관(60) 위원장이 14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지난해 8월 위원장에 취임한 그는 현재 자치분권 공감대 형성을 위해 전국 각지를 다니며 일선 경찰 등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있다. 정 위원장은 “모든 권력을 가급적 고르게 나눠 주는 것이 민주주의와 지방분권의 큰 틀에 맞다”면서 “지자체의 행정·정보력과 기존 국가경찰의 치안력·수사 노하우가 융합되면 자치경찰이 큰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낙관했다. 이와 관련, 경찰을 대변하는 경찰개혁위원회는 “기존 국가경찰을 유지하면서 자치경찰을 따로 신설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반면 검찰과 서울 등 일부 지자체는 “국가경찰 가운데 지방경찰청 이하 조직을 모두 자치경찰로 전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이다. 그는 “자치경찰 논의에 모든 이해관계자가 다 들어와 있어 조율이 쉽지 않다. (자치경찰 권한 확대를 원하는) 지방자치단체 안에서도 재정 형편이 넉넉한 지자체와 그렇지 못한 곳의 입장이 판이하게 다르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현 국가경찰을 민주적 방식으로 지방경찰로 바꾸고, 세계 최고 수준인 지금의 치안력을 훼손시키지 않으면서, 정부 예산도 크게 늘어나지 않고, 지역 간 치안서비스도 차별화되지 않는다는 네 가지 원칙에 따라 논의를 진행 중이어서 어떤 결론이 나와도 민생 치안 후퇴는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자치경찰 최종안으로 경찰개혁위 안이 유력하다는 일부 언론보도에 대해 “경찰위 안이나 검찰·서울 안 모두 극단으로 치우쳐 있다. 최종적으로 이들 안의 중간쯤에서 결과물이 만들어질 것”이라면서 “다만 새 제도가 엄청 신기하거나 획기적인 것은 아니며 우리가 쉽게 생각할 수 있는 수준에서 정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위원장은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5년 11월 순천대 총장 후보 1순위에 지명됐음에도 교육부가 임용을 거부하자 행정소송에 나섰다.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이다. 그는 “4대강 사업 등을 반대한 것이 이유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면서 “소송에서 이긴다고 해도 시간이 너무 흘러 총장 복귀는 어렵다. 다만 한때나마 국립대 총장이 되고자 했던 사람으로서 정부의 부당한 인사개입에 시시비비를 가리도록 해 적으나마 사회적 책무를 다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라디오스타’ 이휘재 “남성호르몬 주사 맞았다” 효과 간증

    ‘라디오스타’ 이휘재 “남성호르몬 주사 맞았다” 효과 간증

    방송인 이휘재가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남성호르몬 주사를 맞았다는 사실과 함께 주사의 효과를 간증(?)하며 시선을 집중시킬 예정이다. 이와 함께 CSI급 정보력을 가지고 있는 이휘재는 얼굴이 화사한 모습의 이른바 ‘김화사’ 김구라의 모습을 폭로할 예정이어서 어떤 내용일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9일 방송되는 MBC ‘라디오스타’(기획 김구산, 연출 한영롱)는 ‘1+1(원 플러스 원) : 너나 잘하세요’ 특집으로 이휘재-김인석-김준호-변기수가 모여 절정의 입담을 선보인다. 이휘재는 최근 자신의 근황을 밝히며 남성 호르몬 주사를 맞게 된 사실을 깜짝 고백했다. 그는 “갑자기~”라며 남성 호르몬 주사의 남다른 효과를 얘기해 게스트를 비롯한 4MC의 관심을 집중시켰다고. 특히 연예계 CSI급 정보력을 가지고 있는 이휘재와 김구라는 평소에도 서로의 정보를 교환하는 등 친밀한 관계를 유지해왔는데, 두 사람의 즐거운 폭로타임이 예고돼 관심을 모은다. 이휘재는 우선 윤종신의 만취 목격담을 공개해 스튜디오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는데 “구라 형 큰 정보 하나..”라며 결국 김구라에 대한 얘기까지 폭로했다고. 이휘재는 특정한 장소에선 본 적 없었던 김구라가 그 장소에서 화사한 얼굴로 누군가와 함께 있는 이른바 ‘김화사 김구라’를 목격했다는 사실을 밝혀 스튜디오가 후끈 달아올랐다는 후문. 이렇듯 초 절정의 입담과 정보력으로 MC들 마저 쥐락펴락한 이휘재는 지난 2016년 한 방송국 연기대상에서 MC를 맡아 논란이 됐던 진행에 대한 얘기를 조심스레 꺼낼 예정이다. 이휘재는 연기대상 몇 달 후 해당 사건(?)의 당사자인 성동일과의 만남을 가진 사실을 밝혀 관심을 모았다. 과연 남성 호르몬은 이휘재에게 어떤 변화를 가져다 주었을지 9일 수요일 밤 11시 10분 방송되는 ‘라디오스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한편 ‘라디오스타’는 김국진-윤종신-김구라-차태현 4MC들이 어디로 튈지 모르는 촌철살인의 입담으로 게스트들을 무장해제 시켜 진짜 이야기를 끄집어내는 독보적 토크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디스패치는 삼성건가요?”…우연이라 하기엔 너무 절묘한 타이밍

    “디스패치는 삼성건가요?”…우연이라 하기엔 너무 절묘한 타이밍

    인터넷 매체 디스패치가 2일 가수 박진영이 ‘구원파’ 전도 집회를 이끌었다며 녹취와 동영상을 공개했다. 이에 대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디스패치와 대기업 삼성과의 관계를 의심하는 주장이 제기됐다.공교롭게도 삼성과 관련된 부정적 이슈가 터질 때마다 디스패치가 연예계 특종을 터뜨려 세간의 관심을 분산시켰다는 일종의 ‘음모론’이다. 금융감독원은 전날 삼성의 차세대 먹거리인 바이오 사업을 하는 계열사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주식시장 상장을 앞두고 기업가치를 부풀리는 회계처리를 위반했다고 잠정 결론을 내렸다. 일각에서는 이재용 삼성 부회장의 승계작업을 위해 조직적인 분식회계가 있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날 오전 주요 포털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분식회계’ 등이 올랐지만 디스패치의 박진영 관련 보도 직후 삼성 관련 검색어는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대신 ‘박진영’, ‘구원파’, ‘유병언’, ‘배용준’ 등 디스패치 보도와 관련한 검색어가 상위권에 장시간 머물고 있다.앞서 지난달 1일 MBC ‘스트레이트’는 장충기 전 삼성 미래전략실 사장과 언론사 임원, 간부, 기자들이 주고받은 문자메시지를 보도해 삼성과 언론의 유착관계를 폭로했다. 그러나 이튿날 오전 디스패치가 방송인 김생민의 10년전 성추행 의혹을 보도하면서 이른바 ‘장충기 문자’는 관심 밖으로 밀려났다. 우연이라고 하기엔 보도 시점이 너무 절묘한 특종이 이어지면서 디스패치가 삼성을 둘러싼 부정적 여론을 환기시키기 위해 일부러 보도 시점을 조절하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나온 것이다. 한 네티즌은 “삼성 미래전략실의 뛰어난 정보력 때문에 ‘삼정원’(삼성과 국정원의 합성어)이라는 말이 나오는데, 디스패치가 삼정원으로부터 주요 취재 정보를 얻는 게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했고 또 다른 네티즌은 ‘삼성패치가 하루이틀이냐“는 반응을 보였다. 삼성 외에도 디스패치는 주요한 정치 이슈가 터질 때마다 연예계 특종 소식을 전해 곱지 않은 시선을 받았다. 지난 2015년 3월 이민호와 수지의 열애 소식을 전했을 때에도 이명박 전 대통령의 자원외교 비리 의혹을 덮기 위한 것이라는 음모에 시달렸다. 이런 의혹에 대해 임근호 디스패치 뉴스팀장은 같은해 ’프레시안‘과의 인터뷰에서 ”연예뉴스로 정치비리 등을 덮으려 한다는 음모론은 연예매체에는 적용되기 어렵다고 생각한다“면서 ”언론사가 보도시점을 사정기관과 조정한다는 건 현실적으로 어렵다. 수많은 매체가 있지 않나“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마이 매드 뷰티 다이어리’ MC 구하라-황승언-이수현 발탁..20일 첫 방송

    ‘마이 매드 뷰티 다이어리’ MC 구하라-황승언-이수현 발탁..20일 첫 방송

    ‘마이 매드 뷰티 다이어리’ MC에 구하라, 황승언, 이수현이 발탁됐다. 오는 20일 새롭게 개국하는 트렌드 라이프스타일 채널 JTBC4에서 ‘마이 매드 뷰티 다이어리’가 첫 방송된다. ‘마이 매드 뷰티 다이어리’는 JTBC4와 글로벌 매거진 코스모폴리탄이 함께 만드는 ‘TV로 보는 신개념 뷰티 매거진’으로 국내 뷰티 트렌드, 이슈 등을 다룰 예정이다. 뷰티 프로그램답게 MC는 구하라, 황승언, 악동뮤지션 이수현 등 톡톡튀는 개성의 스타들이 발탁됐다. 제작진 측은 “K-BEAUTY를 선도하는 한류 여신 구하라의 뷰티 스토리, 무결점 몸매로 많은 이들의 뷰티 롤모델로 급부상 중인 배우 황승언의 자유분방한 라이프스타일. 그리고 새내기 뷰티 유튜버로 맹활약 중인 이수현의 톡톡 튀는 뷰티 팁은 물론, 에디터 출신의 PD와 코스모폴리탄 뷰티 에디터의 전문성 있고 폭넓은 정보력까지 낱낱이 공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마이 매드 뷰티 다이어리’는 오는 20일 ‘스페셜 편’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사설] 마린 711호 피랍, 정부 위기 대처 능력 시험대

    아프리카 가나 해역에서 한국 선사가 운영하는 500t급 참치 잡이 어선 마린 711호가 지난달 26일(현지시간) 해적에게 납치되는 사건이 벌어졌다. 나이지리아 해적으로 추정되는 무장 세력이 선장, 항해사, 기관사 등 한국인 3명을 고속정에 옮겨 태운 뒤 자취를 감췄다는 것이다. 해적은 마린 711호를 공격하기 이전에는 그리스 선적 선박 2척을 탈취하려 했고, 이 과정에서 그리스인 1명을 포함한 2명도 납치했다고 한다. 반면 40명 남짓한 가나 선원과 어선은 그대로 풀어 주었다는 것이다. ‘돈이 될 만한’ 인질의 목숨을 대가로 흥정을 벌이는 해적의 행태 그대로다. 정부가 가장 시급히 해야 할 일은 말할 것도 없이 피랍 한국인 선원들의 안전 확인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아랍에미리트(UAE) 순방 중 관련 보고를 받고 청해부대를 피랍 해역으로 급파하라고 지시했다. 외교부는 외교부대로 “정부는 사건 발생 직후부터 가나, 나이지리아, 토고, 베냉 등 사건 발생 주변 국가들은 물론 미국, 유럽연합(EU)과 긴밀한 협조 관계를 구축해 우리 국민의 소재를 파악하고 안전한 귀환을 확보하기 위한 외교적 노력을 전개해 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당연하고도 적절한 조치라고 본다. 하지만 정부가 최선을 다하고 있는지는 몰라도 일주일이 다 되도록 관련 기관이 확보한 정보는 매우 제한적인 듯하다. 한국인 선원들이 나이지리아 남부 바이엘사에 붙잡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는 외신 보도가 있을 뿐이다. 2011년 소말리아 해적에게 피랍된 삼호주얼리호 선원 21명 전원을 구출한 청해부대의 출동은 나이지리아 해적에게도 공포를 심어 주기에 충분할 것이다. 하지만 아프리카 동쪽의 오만에서 출발한 문무대왕함은 오는 16일이나 돼야 아프리카 서쪽의 사건 해역에 접근한다. 한때 기승을 부리던 소말리아 해적은 피해국들 간 군사공조와 선박회사의 자구 노력으로 크게 줄어들었다. 반면 최근 급증한 나이지리아 해적은 마린 711호 사건에서 보듯 중·소 선박을 노리고 있어 소말리아 같은 대책을 세우기는 쉽지 않다. 결국 당사국의 대처 능력이 사건 해결에 결정적 열쇠를 쥐고 있다. 정보력과 교섭력은 그 핵심이다. 문재인 정부도 그 중요성을 잘 알고 있어 국정원을 ‘해외안보정보원’으로 개편하려고 추진하고 있다. 벌써부터 변화를 기대하는 것은 성급하지만, 이번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최소한 변화의 의지만큼은 보여 주어야 할 것이다.
  • 이영자 ‘전지적 참견 시점’에 빠져드는 이유 “영자미식회”

    이영자 ‘전지적 참견 시점’에 빠져드는 이유 “영자미식회”

    ‘전지적 참견 시점’ 이영자가 시청자들의 기대를 200% 만족시켰다. 그녀는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소떡소떡-호두과자-오징어 등을 먹으며 중독성 강한 맛 표현을 펼쳤고, ‘휴게소 음식 월드컵’에서 고뇌 끝에 서산 어리굴젓 백반을 최고의 음식으로 꼽으며 ‘영자 미식회’를 기다린 수많은 시청자들의 식욕을 자극했다.이와 함께 유병재는 보면 볼수록 빠져드는 매력덩어리 면모로 눈길을 끌었다. 엄마처럼 챙겨주는 매니저와 부부케미를 폭발시키더니, 화보 촬영장에서는 감춰뒀던 끼를 마구 발산하며 전에 본 적 없는 새로운 모습을 보여줬다. 매주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이영자와 유병재의 활약으로 2부 시청률은 6.3%를 기록하며 토요일 밤 예능 강자의 입지를 견고히 했다. 특히 2049 시청률은 2부가 4.0%를 기록, 전체 프로그램 중 탑5에 올라 시청자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음을 증명했다. 지난달 31일 방송된 MBC ‘전지적 참견 시점’ 4회에서는 이영자의 고속도로 휴게소 도장 깨기 2탄과 소심함과 대범함을 넘나드는 유병재의 모습이 그려졌다. 1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전지적 참견 시점’ 4회는 수도권 기준 2부 5.6%, 2부 6.3를 기록하며 지상파 동시간대 2위를 차지했고, 2049 시청률은 1부 3.4%, 2부는 4.0%를 기록했다. 이영자가 드디어 안성휴게소에서 소떡소떡을 영접했다. 이영자가 부르는 애칭인 줄 알았던 ‘소떡소떡’은 실제 존재하는 휴게소 메뉴였고, 이영자의 정보력에 매니저와 참견인들은 놀라움을 드러냈다. 이에 이영자는 모든 것이 경험에서 우러나온 것이라며 “우리는 한 번 본 사람은 잊어도 한 번 먹은 음식은 못 잊지~”라는 명언을 남겼는데, 잠시 뒤 수제 어묵을 먹으며 “첫 입은 설레고 마지막 먹을 때는 그립고”라는 먹방 어록으로 참견인들의 감탄을 자아내기도 했다. 특히 이원일은 떡에 꿀을 찍어 먹는 것에서 착안해 소떡소떡과 설탕시럽의 조합을 추천했고, 이영자는 이원일의 꿀팁을 귀담아들으며 정성스럽게 메모를 해 보는 이들을 빵 터지게 만들었다. 두 사람은 음식에 관련해서는 천생연분처럼 뜻을 같이했고, 쉬지 않고 대화를 펼치며 진정한 푸드 소울메이트가 됐다. 실제 먹방 만큼이나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던 건 이영자의 ‘휴게소 음식 월드컵’이었다. 소떡소떡, 알감자 등 각 지역 휴게소의 내로라하는 음식들이 총출동했고, 우열을 가릴 수 없는 대결에 이영자는 “둘 다 먹어버리죠!”라며 선택을 포기하기도. 쟁쟁한 후보들에 이영자는 쉽게 결정하지 못했고, 고뇌 끝에 서산 어리굴젓 백반을 최종적으로 선택했다. 그녀의 진심이 묻어나는 표정과 맛깔나는 표현력에 시청자들은 방송 내내 침을 삼킬 수밖에 없었다. 시청자들의 기대를 한껏 충족시킨 이영자의 에피소드 다음에는 유병재가 또 시선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매니저와 한집에서 사는 그는 외출을 앞두고 꼼지락거리다 잔소리 폭격을 맞았다. 매니저는 엄마처럼 유병재를 챙겼고, 스타일링을 도와주기도 했다. 유병재는 팬들이 카페에 올려준 스타일대로 옷을 입다 사육사, 거지를 연상시키는 패션으로 보는 이들의 폭소를 유발했다. 여전히 낯가림이 심한 유병재의 모습도 펼쳐졌다. 그는 식당에서 주문하는 것을 주저했고, 참견인들과 전화번호 교환도 어려워했다. 외국인 스타일리스트와 단둘이 남겨졌을 때는 급기야 음악이 나오지 않는 이어폰을 귀에 꽂으며 상황을 회피하기도 했다. 이처럼 내성적인 유병재가 화보 촬영장에서는 훨훨 날아다녔다. 카메라 앞에서는 물 만난 물고기처럼 수만 가지의 포즈와 표정을 지으며 프로페셔널한 모습을 보인 것. 유병재는 자신을 향해 “내 속에 많은 내가 있어. 그중에 하나인 너 되게 멋있다고 생각하고 너 싫지 않아. 앞으로 사라지지 않았으면 좋겠어. 사랑해 병재야”라고 애정 어린 한마디를 남겼고, 이 같은 유병재의 모습은 시청자들을 그의 매력에서 헤어 나올 수 없게 했다. ‘전지적 참견 시점’은 매주 토요일 밤 11시 5분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트럼프, 틸러슨 경질 전 폼페이오에 北·美 회담 맡겨

    NYT “시간 없어 회담 미뤄질 듯”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8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회담 제안을 수락한 직후 마이크 폼페이오 중앙정보국(CIA) 국장에게 ‘회담 준비를 주도하라’고 지시했다고 CNN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이후 폼페이오 국장은 전임 정권 시절의 북·미 합의 실패의 전철을 반복하지 않는 데 주력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과거 CIA의 협상 관련 기록들을 ‘복기’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계가 편치 않았던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을 이미 제쳐 놓고 자신의 복심인 폼페이오 국장에게 개인적으로 지시한 것이다. 폼페이오가 지난 11일 CBS 등에서 “이번 주에 CIA의 실패한 (북·미) 협상 역사에 대해 읽어 볼 기회가 있었다”고 말한 것은 이 같은 보도를 뒷받침한다. 그는 “다시는 그러한 실수를 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확신해도 좋다”고 강조했다. 지난 미 행정부의 북·미 대화가 북한에 핵·미사일 개발 시간을 벌어 줬던 ‘실패의 역사’를 답습하지 않기 위해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고 돌이킬 수 없는 북한의 비핵화(CVID)가 이뤄질 때까지 제재 완화 등 어떠한 ‘당근’도 없다는 원칙을 ‘고수’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백악관은 이날 이례적으로 ‘CIA 국장 마이크 폼페이오의 성공적인 경력’이란 제목의 보도자료를 배포하는 등 폼페이오 내정자에게 전폭적인 힘을 실어 주고 있다. 미 CIA가 오는 5월 북·미 정상회담을 주도할 것으로 미 언론들은 내다보고 있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폼페이오 내정자가 국무부보다 탄탄한 조직과 정보력을 갖춘 CIA를 중심으로 한 정상회담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국무장관의 갑작스러운 교체로 오는 5월 북·미 정상회담이 연기될 가능성을 제기했다. 폼페이오 내정자의 상원 인준 절차가 4월 말쯤 끝나면 사실상 북·미 정상회담을 준비할 물리적인 시간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워싱턴포스트(WP)도 “폼페이오 기용이 회담 자체를 무산시킬 것으로 보는 행정부 관료는 거의 없지만, 정상회담 예정 시한인 5월 말 전까지 인준 절차를 끝내고 본격적인 준비 작업에 착수하려면 시간이 부족하다는 게 워싱턴 정가의 공통적인 시각”이라고 주장했다. 폼페이오 내정자는 정식 임명 전까지는 북한 외무상은커녕 한국의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도 공식 접촉할 수 없어 차질이 예상된다고 NYT는 내다봤다. 미 국무부 내 대북 외교라인도 전멸한 상태라는 점에서 현지 언론들은 ‘연기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내다보는 분위기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고교학점제ㆍ학종은 왜 겉도나… 밑바닥 토론부터 하자”

    “고교학점제ㆍ학종은 왜 겉도나… 밑바닥 토론부터 하자”

    고교학점제, 학생부 종합전형, 자유학기제. 그 자체로만 놓고 보면 이상적인 교육제도임에 틀림이 없다. 그러나 이 좋은 제도들은 왜 우리와 꼭 맞지 않고 겉돌며 논란을 부르는 걸까. 비교교육학자인 김선(37)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연구교수가 최근 낸 ‘교육의 차이’(혜화동)는 이런 질문에 참고할 만한 책이다. 7일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만난 김 교수는 교육 강국 5곳의 교육제도와 교육철학에 관해 설명하면서 “한국에 적합한 고유의 교육제도를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교육 강국들은 그 나라 맞는 제도 갖춰 “독일은 학생이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을 찾도록 노력합니다. 영국은 토론 교육을 중심으로 배려하는 교양인을 키우는 데 중점을 둡니다. 미국의 교육은 모두에게 도전 기회를 주는 일을 강조합니다. 유능하고 깨끗한 엘리트를 양성하는 싱가포르, 모든 시민에게 동등하게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는 게 목표인 핀란드를 비롯해 교육 강국들은 그 나라에 맞는 교육제도를 갖췄습니다.” 김 교수는 2001년 민사고를 졸업하고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PPE(Philosophy, Politics, and Economics·철학, 정치학, 경제학)를 전공했다. 이후 한국에 돌아와 미국계 교육 스타트업 기업에서 일했다. 2011년 결혼한 뒤 연구원인 남편을 따라 독일 하이델베르크에서 1년 정도 살며 독일 교육을 경험했다. 옥스퍼드대에서 비교교육학으로 석·박사 과정을 마친 뒤 재작년 한국에 돌아와 지난해부터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에서 남북 간 교육을 연구 중이다. 김 교수는 “또래에 비해 외국 생활을 많이 했고, 특히 교육 쪽 연구 경험이 많아 책도 내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교육 강국 5개국 가운데 싱가포르, 핀란드의 정서와 상황이 우리와 가장 가깝다고 말했다. 식민 지배를 겪었고, 전쟁의 폐해에서 성장하기 위한 도구로 교육을 택했던 점, 그래서 우리나라 부모들처럼 교육에 대한 열정이 강한 점을 이유로 들었다. 김 교수는 “특히 핀란드는 민족성과 역사, 공동체를 중시하는 문화가 우리와 흡사하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최근 ‘대세’처럼 도입되는 핀란드 교육제도에 관해 “진보 진영에서 마구잡이로 들여오는 듯해 우려스럽다”고도 했다. “고교학점제는 핀란드에서 가져와 도입하는데, 이 과정에서 학부모나 학생들의 목소리를 얼마나 들었는지 의문이 듭니다. 고교학점제는 학교가 학생들이 원하는 과목 수요를 조사해 개설하고 학생이 일정 학점을 채우면 졸업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인데, 교사가 모자란 지방 고교에서는 학생들이 원하는 과목을 개설하기가 어렵습니다. 지금 대입제도에서 학생들이 얼마나 다른 과목을 선택할지도 의문이고요. 정부에서 좋은 제도라면서 도입해 ‘몇 년 뒤에 바로 시행하겠다’는 식인데, 핀란드가 1970년대 종합교육개혁을 세우고 수많은 토론을 통해 조금씩 제도를 바꾸는 점을 참고해야 합니다.” ●학종은 부모 재력ㆍ정보력이 당락 좌우 김 교수는 올 8월 교육부가 예고한 대입제도 개편에 대해서도 몇 가지 시사점을 던졌다. 공정한 기회를 줄 수 있는지, 확실한 변별력이 있는지를 핵심으로 꼽았다. 그는 학생부 종합전형에 관해 “평가 기준이 불명확한 대입전형이고, 학생의 실력보다 부모의 재력과 정보력이 더 작용한다”고 했다. 대학수학능력시험에 대해서도 “변별력이 낮아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와 관련 “우리가 추구하는 인재상은 무엇인지, 우리의 교육철학은 무엇인지에 대해 밑바닥 토론부터 치열하게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코스닥 지수 10% 뛸 때 ‘개미’ 수익률은 5분의1

    외국인·기관보다 물량·정보 부족 셀트리온 하루 만에 9.76% 급락 코스닥 지수가 16년 만에 900선 고지를 넘으며 고공 행진을 벌이고 있지만 ‘개미’들은 큰 수익을 얻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물량과 정보력에서 앞선 외국인, 기관투자자들이 사들인 종목은 주가가 크게 오른 반면 개인이 매수한 종목들은 상대적으로 부진한 탓이다. 17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올 초부터 16일까지 개인이 코스닥에서 사들인 상위 10개 종목 중 상승한 종목은 5개에 그쳤다. 개인 투자자가 가장 많이 매수한 셀트리온헬스케어(39.68%)를 비롯해 신라젠(10.05%), 제넥스(22.73%) 등 제약·바이오주는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 밖에 게임개발업체 펄어비스(6.18%)와 호텔 업종의 파라다이스(0.44%)도 투자자들의 기대에 부응했다. 반면 웹젠이 22.15% 떨어진 것을 비롯해 이녹신첨단소재(-16.72%), SK머티리얼즈(-11.66%), CJ E&M(-2.76%), 인터플렉스(-1.67%) 등 5개 종목은 모두 하락했다. 이 결과 개인이 가장 많이 산 10개 종목의 평균 주가 상승률은 2.41%에 머물렀다. 798.42로 출발한 코스닥 지수가 같은 기간 890 언저리를 맴돌며 10% 이상 상승한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외국인, 기관의 성적과 비교하면 차이는 더 벌어진다. 기관 투자자들이 순매수한 상위 10개 종목은 평균 20.03% 상승했다. 바이오 업종인 바이로메드(40.66%), 메디톡스(14.87%)뿐만 아니라 장비·기계 업종인 진성티이씨(28.91%), 소프트웨어 업종으로 분류되는 KG이니시스(17.82%) 등 다양한 종목들을 사들인 것이 특징이다. 외국인의 경우 바이오주 집중 매수가 더욱 두드러져 셀트리온(57.12%), 바이로메드, 메디톡스, 인바디(5.74%) 등이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매수 상위 10개 종목의 평균 주가 상승률은 17.12% 수준이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닥은 특히 종목별로 접근을 하다 보니 기관이나 외국인이 한 종목에 수백억원을 투입하면 위력이 클 수밖에 없다”며 “코스닥을 주도하는 셀트리온 등 바이오주도 외국인과 기관이 주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대장주 셀트리온은 외국인의 차익실현 매도에 나서면서 9.76% 하락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테마로 풀어보는 성화 봉송] 캠페인과 마케팅 사이…연아의 ‘평창 응원’

    [테마로 풀어보는 성화 봉송] 캠페인과 마케팅 사이…연아의 ‘평창 응원’

    “공식후원사 아닌 기업 판촉” 조직위, 연아 광고 수정 요구 베이징땐 성화 주자 자사 운동화소치선 대회 연상 의류 등 논란올림픽 때면 늘 터져 나오는 ‘앰부시(ambush·매복) 마케팅’ 입씨름이 또 도졌다.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대회 홍보대사인 ‘피겨 여왕’ 김연아가 등장하는 SK텔레콤의 ‘평창 응원 캠페인’이 앰부시 마케팅에 해당한다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해석을 받았다며 지상파 3사에 캠페인의 수정을 요구하는 공문을 보냈다고 지난 10일 밝혔다. 앰부시 마케팅은 공식 후원사가 아닌 기업들이 교묘하게 올림픽을 자사 광고나 판촉에 활용하는 일을 가리킨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성화 봉송 최종 주자인 리닝은 자신의 이름을 내건 운동화를 신고 성화를 점화했다. 자기 회사 제품이 중국 대표팀에도 납품되는데 공식 후원사가 아니란 이유로 다른 신발을 신으라는 거냐고 떼를 썼다. 그의 회사 주가는 개회식 다음 거래일에 3.52% 폭등했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앰부시 마케팅을 막는다며 테이프를 붙이는 등 법석을 떨었는데 리닝 회사의 주가만 띄운 셈이었다. 4년 뒤 런던올림픽을 앞두고는 베팅업체 패디 파워가 ‘올해 런던에서 열리는 최대 체육행사의 공식 스폰서’라고 적시한 광고물을 철거하라고 했다가 패디 파워가 법원에 제소하겠다고 하자 런던 조직위가 물러섰다. 당시 센트리카와 에릭슨, 필립스, 서브웨이 등도 어떻게든 올림픽과 관계를 맺고 있는 것처럼 보이려고 안간힘을 썼다.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 개막 한 달 전 의류업체 노스페이스는 ‘빌리지웨어’ 제품 라인에 캐나다 국기의 단풍잎 모양과 ‘RU 14’ 휘장을 붙여 판매했는데 소치 대회를 연상시킨다는 이유로 캐나다올림픽위원회(COC)로부터 제소당했다. 빌리지웨어란 명칭이 선수촌을 연상시키며 사은품으로 입장권을 나눠 주는 행위도 티켓 판매 규정을 위배한 것이라고 목청을 높였다. 2년 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을 앞두고는 후원사가 아닌 기업도 선수들과 일정 기간, 제한된 방법으로 마케팅을 할 수 있게 ‘룰 40’이 완화됐지만 앰부시 마케팅 논란은 여지없이 터져나왔다. 그해 7월 호주올림픽위원회는 모바일기업 텔스트라가 세븐 네트워크 가입자에게 올림픽 중계 디지털 시청권을 무료로 제공하는 것과 광고에 히트곡 ‘난 리우에 가요’의 한 대목을 사용한 것이 공식 후원사임을 드러내려는 목적이 있었다며 법정으로 끌고 갔다. 하지만 호주 연방법원은 증거가 부족하다며 기각했다. 이번 조직위의 대응에 일부 누리꾼은 “김연아처럼 대단한 스타가 대회의 중요성을 알리고 국민들을 대회에 참여하도록 유도했는데 무슨 엉뚱한 시비냐”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사정을 조금 안다는 이들은 “몇 백억원에 불과한 후원금 때문에 수천억원짜리 홍보 가치를 좀먹는 조직위”라고 목소리를 높인다. 그러나 SK텔레콤처럼 막대한 자본과 정보력, 인재를 보유한 대기업이 뻔히 알면서 규정의 허점을 교묘히 피하려 했다는 지적을 피하긴 어려울 것 같다. 조직위는 “공식 후원사의 권리를 보호하는 게 우리 의무”라면서 “이번 사안은 특히 방송중계권자가 권리의 한 부분으로 캠페인을 진행하며 생긴 문제라 해결에 더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게 사실이다. SK텔레콤과 방송사가 원만하게 문제를 해결해 줬으면 하는 게 조직위의 바람”이라고 털어놓았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씨줄날줄] 아마존 CEO의 육아법/최광숙 논설위원

    [씨줄날줄] 아마존 CEO의 육아법/최광숙 논설위원

    “아이디어는 흥미롭지만 당신처럼 성공한 사람이 굳이 도전할 필요가 있을까. 그건 더이상 잃을 게 없는 사람의 몫으로 남겨 놓는 게 어떻겠나.” 제프 베저스가 1994년 근무하던 회사의 사장은 인터넷으로 물건을 팔아 보자는 그의 제안을 단박에 거절했다. 베저스는 미련 없이 연봉 10억원을 주는 회사를 그만두고 1년 뒤 아마존을 창업했다.세계 최대 인터넷 쇼핑몰 아마존을 창업한 베저스를 ‘궁극의 시장 파괴자’라고 부른다. 그의 전자상거래라는 아이디어는 소비자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 쇼핑으로 이동하는 ‘아마존 효과’로 미국의 유통소매업 10개사를 도산시켰다. 우주사업 등으로 사업도 날로 확장하고 있다. 최근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를 제치고 세계 부자 1위에 올랐다. 그는 인생의 중요한 시기에 남다른 선택을 했다. 명문 프린스턴대를 졸업한 뒤 벤처기업에 들어갔다. 사업을 배우기에는 작은 회사가 더 낫다고 판단했다. 연애할 때도 사귀는 여성의 조건을 마치 월가 은행들의 투자처 차트처럼 정리했다. “창의적이지 않은 사람과 함께 보내기에 인생은 너무 짧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었다. 그렇게 고른 배우자가 같은 회사에 근무하던 대학 동문인 매킨지다. 네 자녀를 둔 베저스 부부의 육아법이 최근 공개돼 화제다. 이 부부는 날카로운 칼을 만지지 말라고 가르치는 보통 부모들과 달리 4세 때부터 날카로운 칼을 쓰도록 허락했다고 한다. 전동공구도 만질 수 있게 했다. 아이들이 칼을 만지다 다치더라도 거기서 무언가 배울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의 육아철학에는 외할아버지의 영향이 크다. 할아버지는 농장 일을 하다가 엄지손가락을 다쳐 살집이 덜렁거리자 뜯어 버리고 의사에게 자신의 엉덩이 살을 이식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한다. 베저스는 “손가락에서 엉덩이 털이 자랐지만 할아버지는 불평 없이 면도할 때 같이 털을 깎았다”며 “문제가 생길 때면 여러분의 기지를 발휘해 문제를 해결하는 자신만의 방법을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핵에너지위원회 고위공직자 출신인 할아버지는 풍부한 과학적 지식을 토대로 어린 베저스에게 발명에 재미를 붙이도록 자극한 멘토이기도 했다. 할아버지로부터 그는 문제가 생기면 누군가에게 의존하지 말고 스스로 끝까지 철저하게 해결해야 한다는 사실을 배웠다. 아이들의 성적(성공)이 아버지의 무관심, 엄마의 정보력, 할아버지의 경제력, 할머니의 기동력에 달렸다는 한국의 교육적 풍토를 부끄럽게 하는 교육관이다.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 獨정보기관 정보력 강화… 자체 첩보 위성 띄운다

    독일 정보기관이 정보수집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2020년대 초반부터 자체 첩보 위성을 운영한다. 우방국인 미국과의 ‘도청 전쟁’으로 양국 관계가 매끄럽지 못한 상황에서 미국에 대한 정보의존도를 줄이고 독자 안보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독일 정부는 해외정보기관인 연방정보국(BND)이 사용할 첩보위성을 제작하기 위해 4억 유로(약 5186억 원)의 예산을 승인했다고 현지 매체 디벨트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BND는 이 예산으로 최대 3기의 첩보위성을 제작해 2020년대 초반부터 운영할 계획이다. 에어버스, OHB, 이스라엘 국영 우주항공(IAA) 등 3개 업체가 입찰 참여 의사를 밝혔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실은 이와 관련해 “BND가 가장 독립적이고 시의적절한 상황평가를 할 수 있도록 신속하고 독자적인 정보 생산 역량을 갖출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독일은 7기 이상의 첩보위성을 운영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모두 군 당국이 관리하고 있다. 자체 위성이 없는 BND는 독일 연방군이나 미 중앙정보국(CIA)을 비롯한 우방 정보기관에 의존해 왔다. 독일은 애초에 미국과 공동 제작을 추진했으나 미국이 보안을 이유로 반대하는 바람에 독자 위성 운영으로 선회했다. BND는 1998년부터 백악관, 재무부를 비롯한 미국 주요 기관과 기업, 언론을 도청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고 주간 슈피겔이 지난 6월 보도했다. 앞서 미국 국가안보국(NSA)도 메르켈 총리를 비롯한 독일 고위 관료와 정치인, 유럽연합(EU) 주요 인사를 도감청해 온 사실이 2013년 에드워드 스노든의 폭로로 밝혀지는 등 우방국 사이에서도 피아 구별 없는 치열한 정보 전쟁이 진행 중이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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