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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해 하도급 거래·대리점 분야 피해구제 늘었다

    갑(甲)의 횡포를 못참는 을(乙)의 반격이 계속 늘고 있다. 23일 한국공정거래조정원에 따르면 지난해 분쟁 조정 신청을 통해 해결된 피해 구제 신청건수는 총 3631건으로 전년(3035건)보다 2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연간 피해구제 성과는 1179억원에 달했다. 이는 조정금액 1060억원에 절약된 소송비용 119억원을 더한 금액으로 전년보다 24% 늘었다. 연간 피해구제 성과가 1000억원을 넘은 것은 조정원 개원 이래 처음이다. 공정거래조정은 불공정거래로 피해를 본 중소기업이나 소상공인이 신속하게 구제 받을 수 있도록 자율적으로 조정한다는 취지로 시행되고 있다. 분쟁조정 신청 접수 건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16년에는 전년보다 10% 늘었고,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취임한 첫 해인 2017년도에는 전년보다 38%나 늘었다. 공정거래조정원의 분야별 조정 처리 건수를 보면 하도급거래 분야가 1455건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일반불공정거래 분야가 1024건, 가맹사업거래 분야가 848건으로 뒤를 이었다. 특히 하도급거래 분야의 피해구제 성과는 919억 원으로, 전체 피해구제 성과(1179억 원)의 78%를 차지했다. 공정거래조정원 관계자는 “다른 분야들보다 하도급거래 분야의 분쟁조정을 통한 중소사업자들의 피해구제가 더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해석했다. 대리점 분야는 68건으로 건수 자체는 작았지만, 2017년부터 시행된 ‘대리점거래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의 영향으로 처리 건수 증가율이 전년 대비 1033%에 달했다. 공정거래조정원 관계자는 “2017년부터 생긴 대리점분쟁조정협의회가 알려지면서 사업자들이 적극적으로 조정제도를 이용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도급거래 분야는 총 1455건 중 하도급대금 지급의무 위반 행위가 1078건(74.1%)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부당한 하도급대금 결정 91건, 부당한 위탁취소 88건 등이었다. 일반불공정거래 분야는 총 1024건 중 불이익 제공이 529건(51.7%)으로 가장 많았다. 거래거절과 사업활동방해가 각각 177건, 35건이었다. 가맹사업거래 분야는 총 848건 중 정보공개서 사전 제공 의무 불이행이 183건(21.6%)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허위·과장 정보제공 금지의무 위반 120건, 거래상 지위남용 77건, 부당한 손해배상의무 부담 60건 등이다. 약관 분야는 총 198건 중 과도한 손해배상액의 예정이 98건(49.5%)으로 가장 많았다. 대리점거래 분야는 총 68건 중 불이익 제공이 37건(54.4%)으로 가장 많았다. 대규모유통업거래 분야는 매장설비비용 미보상 행위, 불이익제공 및 경제적 이익 제공 요구 행위 등 총 38건이 접수됐다. 공정거래조정원 관계자는 “실질적인 피해구제를 통해 중소상공인의 권익을 보호하고 공정거래 질서 확립에 기여하겠다”면서 “앞으로는 지방자치단체도 가맹사업거래 및 대리점거래 분쟁조정 업무를 개시하는 등 분쟁조정업무도 분권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레이더 갈등’ 한·일, 이번엔 정보공개 진실공방

    日 “한국이 정보공개 거부” 되레 비판 軍 “양국 전문가 검증하자” 日에 제안 한국과 일본이 ‘레이더 갈등’을 풀기 위해 지난 14일 첫 대면 협의까지 열었지만 일본이 한국 광개토대왕함으로부터 추적레이더(STIR)를 조사받았다는 ‘스모킹 건’을 공개하지 않으면서 이번엔 정보공개를 놓고 양측의 공방이 펼쳐지고 있다. 군 관계자는 16일 “14일 협의에서 일본은 해상초계기(P1)의 일부 레이더 정보를 공개하는 대신 한국 광개토대왕함의 레이더 정보 전체를 요구했다”면서 “일본이 수집한 일부 레이더 정보와 한국 함정의 레이더 전체 정보를 동시에 공개하자는 것은 무례한 요구이며 사안 해결 의지가 없는 억지 주장임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광개토대왕함 레이더의 전체정보를 공개한다면 탐지체계를 전부다 바꿔야 한다”며 “그 당시 일본 초계기가 접촉한 위치, 시간, 방위 등 주파수 특성 전부를 공개하라고 요구했고 일본은 공개하지 못한다고 답변했다”고 밝혔다. 한국은 협의에서 진실을 가리기 위해 일본이 초계기에서 수집한 레이더 주파수 특성을 공개하면 이를 양국 전문가들이 검증하는 방안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당시 협의에서는 일본 측에서 레이더 전문가가 참석하지 않아 일부 사안에 대해 제대로 답변하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일본은 협의 후 한국이 정보공개를 거부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이와야 다케시 방위상은 지난 15일 “일본이 초계기가 조사받은 레이더 전파 데이터를 한국에 제시하는 대신 한국 해군 구축함 전파 정보도 제공해야 한다고 제안했지만 한국이 동의하지 않았다”고 했다. 한국은 협의에서 일본 초계기가 저공 위협비행을 한 부분에 대해서도 강하게 항의했다. 일본은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의 안전협약을 지켰다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은 만약 제3국의 항공기가 일본 군함에 대해 당시 일본 초계기의 저공비행처럼 비행해도 항의하지 않겠냐고 물었고, 일본은 항의하지 않겠다고 답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한국이 일본 정부의 공식 답변이면 국제사회의 평가를 받겠다고 재차 묻자 일본은 공식 답변이 아니라며 정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공짜 공공 이모티콘 알고 보니 ‘혈세 먹는 하마’였다

    공짜 공공 이모티콘 알고 보니 ‘혈세 먹는 하마’였다

    55개 기관서 4년 동안 80회 이상 제공 16억 ‘줄줄’… 1회 제작비 최대 3630만원 복지부·질병관리본부·교육부 1억 지출 “예쁘지 않아서 잘 안 쓴다” 실효성 의문최근 카카오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이모티콘을 만들어 나눠 주는 정부부처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등이 우후죽순처럼 늘어나고 있다. 무료를 앞세우고 있지만 수천만원대 비용이 들어가는 데다 효과도 크지 않아 실효성에 의문도 제기된다. 15일 서울신문이 각 기관에 정보공개 청구를 한 결과에 따르면 2015~2018년 4년 동안 적어도 55개 기관에서 80회 이상 이모티콘을 무료로 배포했다. 퀴즈를 풀거나 이벤트에 참여하면 주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기관이 운영하는 SNS 계정을 구독하면 이모티콘을 주는 식이다. 그렇다면 ‘무료 이모티콘’은 정말 공짜일까. 전 공공기관 전문 홍보대행사 관계자는 “정부와 공공기관에서 유행처럼 이모티콘 제작 열풍이 일고 있다”면서 “SNS에 내는 배포 비용 외에 기존 캐릭터를 활용할 경우 지불하는 저작권 비용이나 자체 캐릭터를 만드는 비용 등 전체 비용은 수천만원대”라고 밝혔다. 네이버나 텔레그램을 통해 이모티콘을 주는 곳도 있지만 대부분은 이용층이 넓은 카카오를 쓴다. 판매용이 아닌 기업이나 기관이 만드는 브랜드 이모티콘 사업에서 공공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적지 않아 별도 담당자까지 둘 정도다. 카카오에 따르면 브랜드 이모티콘은 개당 배포 비용이 400~1400원 수준이다. 지난해 기준 최소 구매금액이 1000만원이어서 적어도 1만~2만개를 배포한다. 디자인 업체에 따로 내는 제작비는 회당 최소 200만원에서 최대 3630만원에 달한다. 정보공개 청구 결과에 따르면 최근 4년 동안 적어도 16억 6185만원의 예산이 이모티콘 제작과 배포에 투입됐다. 이 중 절반이 넘는 9억 7599만원이 지난 한 해 동안 쓰였다. 1억원 이상 쓴 기관은 보건복지부(1억 3564만원), 질병관리본부(1억 450만원, 제작비 제외)와 교육부(1억 763만원) 등이다. 한국자산관리공사도 9930만원을 썼다. 이모티콘에 얼마를 썼는지조차 모르는 기관도 적지 않아 실제 투입된 예산은 훨씬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여성가족부는 정보공개를 요구하자 “이모티콘을 제작한 적이 없다”고 했다가 2016년 8월에 여가부가 만든 이모티콘을 제시하자 1620만원을 썼다고 정정했다. 문화체육관광부도 2015년과 2016년에 적어도 2차례 만들었지만 “해당 사항 없다”고 답했다. 2017년 3월 이모티콘을 배포했던 국립중앙박물관은 “문화재단에 해당 사업을 했던 직원이 퇴사해 자료가 남아 있지 않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2015년 제작 사실이 확인됐지만 “모든 부서가 회신을 하지 않았다”며 정보가 없다고 처리했다. 적잖은 세금이 들더라도 효과가 크면 장려할 만하다. 그러나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 이모티콘을 받은 사람 대부분은 “한 번 받고 예쁘지 않아서 잘 쓰지 않는다”, “친구를 추가해 이모티콘만 받았다가 도로 친구에서 삭제했다” 등의 반응이다. 이 때문에 SNS로 정책이나 행사를 홍보하려던 기관은 구독자수(플러스 친구수)를 유지하기 위해 여러 차례 이모티콘을 만들게 된다. 서울시 한 구청 관계자는 “재난 관련 정보를 카카오로 제공하겠다는 지자체나 기관도 있지만 모든 주민이 카카오를 쓰는 것도 아닌 데다 이미 문자로 재난 등은 폭넓게 알릴 수 있어 카카오 계정 자체를 운영하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심지어 이모티콘 디자인이 기획 의도와 상충되거나 오히려 홍보하려는 정책에 반감만 키우기도 한다. 예를 들어 세종시는 지난해 10월 한글날에 세종대왕 얼굴을 딴 ‘내가 이러라고 한글을 만들었나’라는 이모티콘을 내놨다. 그런데 말풍선에 담긴 문구에 세로쓰기를 적용하면서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읽도록 잘못 썼다. 이모티콘을 받은 A씨는 “세로쓰기 방향이 틀려 이모티콘을 받고 황당했다”면서 “한때 다운로드가 멈췄기에 디자인을 수정할 줄 알았는데 디자인은 그대로였다”고 지적했다. 2015년 고용노동부는 이모티콘으로 임금피크제 등을 홍보하려다 구설에 올랐다. 당초 10만개를 배포하려 했지만 6만 5000명이 받는 데 그쳤다. 물론 카카오톡으로 이용자에게 정보를 제공하거나 도움을 주는 기관들도 있다. 우편 도착 정보를 알려주는 우체국은 이날 기준 730만명이 친구로 등록돼 있다. 여러 질환에 대한 예방법 등을 알리는 질병관리본부도 15만 2000여명이 구독 중이다. 카카오톡은 문자 발송 비용의 절반으로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다만 이모티콘으로 공공기관의 딱딱한 이미지를 탈피해 친근함과 인지도를 높이는 것 외에도 SNS 자체 활용도를 높일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올해는 신용보증기금(2월), 경기 안양(상반기), 경기 광주(하반기) 등의 기관이 카카오 이모티콘을 배포할 계획이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양예원 눈물 심경 “난도질 했던 악플러, 인생 바쳐 싸울 것”

    양예원 눈물 심경 “난도질 했던 악플러, 인생 바쳐 싸울 것”

    유튜버 양예원(25)이 본인의 사진을 인터넷에 유출한 최 모(46)씨의 징역형 선고에 대해 눈물로 심경을 밝혔다. 9일 서울서부지법 형사4단독 이진용 판사는 강제추행 혐의와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동의 촬영물 유포 혐의로 기소된 최 모씨에게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하고 80시간의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이수를 명령했다. 신상정보공개와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 5년 취업제한명령도 내렸다. 징역을 선고받은 최씨는 지난 2015년 7월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스튜디오에서 양예원의 신체가 드러난 사진을 촬영했다. 이후 2017년 6월경 사진 115장을 지인에게 제공한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 또한 2016년 9월부터 2017년 8월까지 총 13차례에 걸쳐 모델들의 동의 없이 노출 사진들을 배포한 혐의, 2015년 1월과 2016년 8월에는 양예원과 모델 A씨를 추행한 혐의도 받았다. 선고 공판이 종료된 후 양예원은 “이번 재판 결과가 잃어버린 삶을 되돌릴 수는 없을 것 같지만 조금 위로가 되는 것 같다. 다시 한 번 용기 내서 잘 살아보겠다”고 심경을 밝혔다. 이어 “저뿐 아니라 제 가족에게조차 잘 알지도 못하면서 도마 위에 올려놓고 난도질하듯 했던 악플러 하나하나를 다 법적 조치할 생각이고 한 명도 빼놓을 생각이 없다”며 “제 인생을 다 바쳐서 싸울 것”이라고 선언했다. 앞서 양예원은 지난해 5월 자신의 페이스북에 ‘저는 성범죄 피해자입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통해 3년 전 스튜디오에 감금당한 채 남성들로부터 노출사진 촬영을 강요 당했고, 성폭력을 당했다고 고백했다. 문제의 스튜디오를 운영한 정 모씨는 지난해 수사를 받던 중 스스로 목숨을 끊어 ‘공소권 없음’ 처리됐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법원 판결에도 버티고 버티다…서울대 “로스쿨 입시정보 공개”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이 2년 동안의 법정 다툼 끝에 입시정보를 공개하기로 했다. 입시정보를 공개하라는 중앙행정심판위원회의 결정에 불복해 낸 행정소송에서 잇달아 패소한 뒤 판결이 확정되자 뒤늦게 이 같은 방침을 정한 것이다. 서울대는 정보 공개를 요구받은 로스쿨 가운데 유일하게 정보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서울대 로스쿨 관계자는 7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판결 취지에 따라 정보를 공개하기로 했다”면서 “다만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정해지지 않았고 내부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13일 서울고법 행정7부(부장 김우진)는 서울대 총장이 중앙행정심판위를 상대로 “정보공개 이행 청구 인용재결 처분과 이행결정 처분을 취소하라”며 낸 소송의 항소심에서 1심과 마찬가지로 각하 판결했다. 각하는 소송요건을 갖추지 못했거나 절차상 부적법한 사유가 있을 때 사건을 심리하지 않기로 하는 결정인데, 1·2심은 중앙행정심판위의 판단을 받은 서울대 총장은 이 결정에 대해 행정소송을 낼 수 없다고 봤다. 서울대가 상고하지 않아 이 판결은 지난 5일 확정됐다. 판결이 확정된 뒤에도 입시정보를 공개하지 않던 서울대가 뒤늦게 정보를 공개하기로 했지만 언제, 어느 범위의 정보까지 공개할지는 미지수다. 이행 자체를 강제할 만한 법적 수단이 없기 때문에 서울대 자체 판단에 따를 수밖에 없다. 2017년에 개정된 행정심판법은 피청구인이 행정청의 처분을 받고도 이행하지 않으면 지연에 대한 배상을 명령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중앙행정심판위의 서울대에 대한 결정은 이 법이 개정되기 전이어서 소급 적용되지 않는다. 2016년 권민식 사법시험준비생모임 대표는 서울대를 포함한 일부 로스쿨에 2012~2016년도 입시 정성평가와 정량평가의 반영 방법과 비율에 대해 정보공개를 청구했다. 당시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가 공개를 거부하자 중앙행정심판위는 정보를 공개하라는 재결을 내렸고, 서울대는 이행명령을 받고 소송을 제기했다. 권 대표는 서울대가 2017~2019년도 입시정보도 공개해야 한다며 중앙행정심판위에 의무이행심판을 추가로 제기했다. 유영재 기자 young@seoul.co.kr
  • ‘뇌사 장기기증’ 누나 뜻 이어받아 50대 동생도 신장 기증

    ‘뇌사 장기기증’ 누나 뜻 이어받아 50대 동생도 신장 기증

    “누나처럼 저도 소중한 생명에 보탬이 되면 좋겠습니다.”뇌사 장기기증으로 4명의 생명을 살린 누나의 뜻을 이어받아 50대 동생이 생면부지의 환자에게 신장을 기증한다. 2일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운동본부)는 안병연(59)씨가 3일 서울 아산병원에서 신장 기증 수술을 한다고 밝혔다. 생면부지의 사람에게 자신의 신장 하나를 기증하는 올해 첫 ‘순수 신장 기증인’이다. 안씨는 17년 전 뇌사 장기기증으로 4명의 생명을 살렸던 고 안병순씨의 동생이다. 동생 안씨는 1998년 관악산에서 ‘사랑의 장기기증’ 홍보 현수막을 보고 사후 장기기증에 관심을 갖게 됐다. 그러다 지난 2002년 누나가 교통사고로 뇌사 판정을 받자, 다른 가족들과 의논해 생의 마지막을 새로운 생명으로 되살리는 장기기증을 선택했다. 안씨는 “누나의 사고가 있기 전 부모님, 형제들과 여행을 갔는데 그때 우연히 장기기증 얘기를 했다. 그때 누나가 제 생각에 공감하며 자신도 참여하고 싶다고 말했다”면서 “사고 후, 장기기증 의사를 보였던 누나의 말이 생각났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고인은 자신의 신장과 각막, 뼈 등을 기증한 뒤 세상을 떠났다. 안씨의 선행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운동본부는 안씨가 30년째 심신장애인을 돕기 위한 후원과 경기도 수원시 연무동 나눔의 집에서 무료 급식봉사를 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했다고 전했다. 헌혈도 67회 실천했다. 안씨는 “우리 사회에 도움이 되고 싶지만 세탁소를 운영하며 하루 벌어서 하루 먹고 살다 보니 경제적인 여유는 없다”면서 “결국 남들에게 줄 수 있는 게 내 몸 하나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신장 기증의 이유를 밝혔다. 하지만 안씨 같은 이들은 많지 않다. 국내 뇌사 장기기증인은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다. 지난달 31일 보건복지부 산하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2016년 573명이었던 장기기증인 수는 2017년 515명, 2018년 12월 초 기준 428명으로 2년 연속 줄어들었다. 반면 장기이식 누적 대기자 수는 2015년 2만 7444명에서 2017년 3만4187명으로 뛰었다. 안씨 역시 신장 기증을 앞두고 가족들의 반대에 부딪혔다. 아내는 “제발 하지 말라”며 눈물을 흘렸고, 아들은 화를 냈다고 했다. 그러나 안씨의 의지는 확고했다. 그는 “나이가 더 들면 신장을 기증하고 싶어도 할 수 없다”면서 “건강하게 신장을 나눌 수 있다는 게 행복하다”고 말했다. “후회는 없습니다. 제 마음이 이식인 가족에 전해지고, 그쪽에서도 또 다른 장기기증인이 나오면서 ‘아름다운 릴레이’가 계속되기를 바랍니다.” 안씨의 신장은 17년 동안 만성신부전증을 앓아온 장모씨에게 이식된다. 장씨는 “새해에 가장 큰 복을 받게 됐다”며 “가장 소중한 선물을 전해준 기증인에게 평생 감사한 마음을 갖고 살아가겠다”고 감사를 전했다. 운동본부는 장기기증이 보다 활성화되려면 정부 차원에서 기증인에 대한 예우가 달라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운동본부 관계자는 “미국의 경우 장기 이식인이 직접 기증인 유가족에게 편지를 쓰고 감사를 표하는데, 한국에서는 개인정보공개법 때문에 수술이 익명으로 이뤄져서 그런 교류가 전혀 없다”면서 “본부를 통해 편지라도 전하게 하면 기증인과 유가족이 더욱 뿌듯함을 느끼고 더 많은 사람들이 장기를 기증하는 문화가 자리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논설위원의 사람 이슈 다보기] 비리 유치원 명단 비공개에 2017년 6월 발족… 독립된 사무실도 없어 3월이면 막막

    [논설위원의 사람 이슈 다보기] 비리 유치원 명단 비공개에 2017년 6월 발족… 독립된 사무실도 없어 3월이면 막막

    어마어마한 유치원 비리를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이 터뜨렸다고 사람들은 생각한다. 하지만 비영리 모임 ‘정치하는 엄마들’의 끈질긴 노력이 앞섰다. 2017년 2월 국무조정실에서 대도시 유치원·어린이집 95곳을 감사했더니 91개 기관에서 무려 205억원을 부당 사용한 사실이 적발됐다. 그런데도 문제의 유치원들 명단은 비공개였다. 거기서 출발했다.그해 6월 모임이 발족했다. 페이스북을 통해 뜻이 맞는 엄마들이 의기투합해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100여곳의 교육지원청에 정보공개 청구를 했다. 응하지 않는 곳들이 많았고, 국무조정실과 인천시교육청을 상대로는 행정소송에 나섰다. 이런 과정에서 박용진 의원이 관련 자료를 받아내 터뜨렸다. 열 일 하는 모임이지만 독립된 사무실 공간도 없다. 서울 남대문로의 서울NPO지원센터에 책상 하나 얻은 게 전부. 서울시가 비영리 단체에 6개월 무상으로 빌려주는 공간이다. 늦어도 3월에는 나와야 하는데 뾰족한 대책이 없어 마음만 졸인다. 모임은 페이스북(www.facebook.com/political.mamas)을 거점으로 교감한다. 정보공개 청구 서류든 활동 자료든 활동가들이 십시일반 자발적으로 집에서 만든다. 정책, 보육, 교육, 문화 등 6개 섹션으로 나눠 순수 회비로 운영되는 모임의 회원은 1600여명. 유치원 비리가 터진 지난해 10월 500명이었다가 폭발적으로 늘었다. 엄마가 아니어도 상관없다. 아빠, 삼촌, 아저씨 누구든 함께 고민할 마음만 있다면 가입할 수 있다. 활동 소회를 담은 책 ‘정치하는 엄마가 이긴다’를 지난해 펴내기도 했다. sjh@seoul.co.kr
  • [논설위원의 사람 이슈 다보기] “국회의원 왜 잘 뽑아야 하는지 학부모들 뼈저리게 느꼈을 것”

    [논설위원의 사람 이슈 다보기] “국회의원 왜 잘 뽑아야 하는지 학부모들 뼈저리게 느꼈을 것”

    사람들은 말했다.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라고, 달걀로 바위 치기라고. 달걀에 맞은 바위는 역시나 깨지지 않았다. 하지만 치명적으로 금이 갔다. 이만하면 달걀의 승리다. 사립유치원 비리를 세상에 조목조목 드러나게 했던 진짜 주역은 ‘정치하는 엄마들’이다. 페이스북으로 회원들끼리 교감해 교육청마다 정보공개 청구를 하고, 안 되면 될 때까지 부딪히고, 어디서든 피켓을 들고. 사립유치원 비리를 막기 위한 ‘유치원 3법’(사립학교법·유아교육법·학교급식법 개정안)은 자유한국당의 반대로 지난달 임시국회 본회의에서 끝내 처리되지 못했다. 우여곡절 끝에 국회 교육위원회는 개정안을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했다. 최장 330일 뒤에나 본회의 표결에 다시 부쳐지게 된 것이다.장하나(42) ‘정치하는 엄마들’ 공동대표를 만났다. “절반의 성공이니 시원섭섭하겠다”고 했더니 뜻밖의 답을 돌려줬다. “섭섭하지 않고 시원할 뿐”이라는 대답은 “이제 시작”이라는 의미로 들렸다.→‘유치원 3법’은 처음 민주당이 내놓았던 개정안에서 사실상 후퇴했다. 누구보다 안타까웠겠다. -마음을 진작에 비웠다. 한국당의 반대가 극심해 개정안이 온전히 처리되리라는 기대는 일찌감치 접었다.(웃음) 국회의원을 왜 잘 뽑아야 하는지 학부모들이 뼈저리게 느꼈을 거다. 그것만도 작지 않은 소득이다. →개정안으로 지정된 바른미래당 중재안은 향후 국회를 통과해도 한계가 있을 거라고들 걱정한다. -중재안은 국가지원금을 지금처럼 지원금 형태로 두되 학부모 부담금과 단일회계로 관리하자는 것이다. 교육 목적 외 사용 시 2년 이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 벌금으로 형사처벌하자는 게 골자다. 원래 민주당 안은 국가지원금을 국가보조금으로 바꿔 학부모 부담금과 단일회계로 관리하며, 잘못 사용하면 횡령죄를 적용해 5년 이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 벌금으로 처벌하자는 거였다. 지원금 형태가 계속 유지되면 앞으로도 사립유치원들은 사유재산과 혼동할 수밖에 없다. 처벌 수위도 크게 낮아졌고. →국회의원(19대 민주당 비례대표) 경험이 이번 일에 큰 밑천이 됐을 법하다. -도움이 됐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내가 아이 엄마가 아니었더라면 유치원 비리에 무감각했을 것이다. 의원 시절에도 환경이나 노동 문제에 관심이 많아 환경노동위원회 소속이었다. 그러니 ‘김용균법’에 정신없이 매달렸을 거다. →육아나 교육정책이 좀처럼 개선되지 않는 이유가 현장의 목소리가 정치세력화하지 못하기 때문일 것이다. -정말 그렇다. 학부모는 어떤 순간에도 ‘을’이다. 문제 제기했다가 내 아이가 탈이 나면 안 되니까 불합리를 참고 견딘다. 그러다가 이번에 일이 터진 거다. 우리가 나서긴 했지만 어찌보면 한심한 이야기다. 정치가 믿을 만하고 정책이 제 기능을 다했다면 학부모가 왜 나서야 했겠나. →유치원 3법은 일단락된 철 지난 이야기가 아니라 현재진행형의 교육 현안이다. 국회가 어떻게 처리할지 관심과 감시의 시선을 거둘 수 없는 문제 아닌가. -당연히 예의주시할 것이다. 백 번을 다시 생각해도 분통 터지는 일이다. 2012년 누리과정 지원금으로 국가 예산이 투입되면서 교육청이 사립유치원들을 감사할 구실이 생겼다. 그 이전에는 유치원이 자영업으로 인식돼 말도 안 되는 비리를 저질러도 아예 통제권 밖이었다. 유치원의 요지경 비리를 정작 아이들을 맡기는 엄마들만 몰랐던 거다. →유아교육의 구조화된 비리나 문제점들을 생생히 목격했을 것이다. -전달체계가 심각하게 붕괴돼 있다는 사실이 좌절스러웠다. 교육부 장관이 아무리 강한 개혁의지를 보인들 민선 교육감들의 컨트롤타워 역할에는 한계가 있다. 전국의 17개 시·도교육청마다 정책을 반영하는 의지도 다 제각각이다. 무엇보다 개혁에 무반응인 ‘벽’은 유치원들과 접촉하는 교육청의 실무진이다. 유치원 비리로 온 나라가 시끌시끌한데도 그들은 천하태평이다. 그들 입장에서 보자면 민선 교육감들은 뜨네기다. 유치원들을 지도 감독해야 할 실무자들이 유치원들과 한편인 게 현실이다. 유치원 비리를 신고하면 문제의 유치원에 누구 엄마가 무슨 제보를 했는지 귀띔해 주는 어이없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정치하는 엄마들’의 뚝심이면 뭐든 해낼 거라는 기대가 있다. 새해에 역점을 둘 일은. -유아교육이나 청소년 문제는 국회에서 언제나 관심권 밖이다. 청소년들은 선거권이 없고, 정치에 관심을 쏟을 여력이 없는 30~40대 학부모들에겐 공을 들여봤자 수지가 안 맞는다는 계산들이다. 지난해 달걀로 바위를 쳤던 안타까운 이슈가 ‘스쿨 미투’였다. 어마어마한 학교 권력을 상대로 어린 학생들이 용기 있게 입을 열었지만, 언론의 가십거리 수준으로 소비되고 끝났다. 스쿨 미투가 의미있는 결실을 볼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너무나 중요한 문제다. 용기 있는 증언이 외면당하면 누구든 입을 닫게 되고, 그런 현실을 경험한 학생들은 사회에 나가서도 결국 입을 닫는다. 끔찍한 일이다. →다시 정치를 하고 싶은 욕심이 들 것 같다. -이번 일을 진행하면서 반드시 국회로 들어가 정치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간절해졌다. 그런데 나는 돈이 없다.(웃음) 의원 수를 늘리더라도 다양한 계층의 시민들이 정치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가난한 시민들에게 정치의 문을 열어주는 논의는 여전히 하지 않고 있다. 최근 어느 농민 모임이 우리를 본떠 ‘정치하는 농부들’을 결성하겠다고 하더라. 궁극적으로는 시민들이 누구나 정치를 할 수 있어야 한다. 국회의원 평균 재산이 41억원이다. 이들이 비정규직, 실업 문제에 관심을 가질 수는 있겠으나 죽었다 깨어나도 내 일처럼 매달릴 수는 없다. →집으로 돌아가면 평범한 엄마 아닌가. -한유총(한국사립유치원총연합회)을 상대로 싸우면서 다섯 살 딸아이한테는 미안했다. 어떤 원장이 좋아하겠나. 다니던 어린이집에서도 나와야 해서 다른 곳을 알아보고 있다. 미안해 하지 않으려고 번번이 마음을 고쳐 먹는다. ‘딸아, 너를 위해서 엄마가 싸웠다’ 이렇게 혼잣말을 한다.(웃음) sjh@seoul.co.kr
  • 여성고객 성폭행하려던 ‘심부름 앱’ 직원 징역 10년

    휴대전화 애플리케이션으로 여성 고객의 의뢰를 받아 집으로 찾아간 심부름 대행업체 직원이 성폭행 범죄를 저지르려 한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았다. 수원지법 형사15부(김정민 부장판사)는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특수강간) 혐의로 서모(43) 씨에 대해 징역 10년을 선고했다고 27일 밝혔다. 또 100시간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10년간 정보공개 고지,10년간 아동·청소년 관련 기간 취업제한,20년간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부착 명령을 내렸다. 서씨는 올해 중순쯤 여성인 A씨의 의뢰를 받아 집을 방문,가구 배치 업무를 마친 뒤 A씨를 흉기로 위협하면서 성폭행하려 한 혐의로 기소됐다. 당시 서씨는 다른 방에서 잠을 자던 A씨의 초등생 자녀에게도 위협을 가할 듯이 A씨를 협박해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사건 범행은 우연히 A씨의 집으로 찾아온 아파트 경비원이 벨을 누르자 벨 소리에 놀란 서씨가 달아나 미수에 그치게 됐다. 재판부는 “피고인의 범행 경위와 방법,범행 장소,피해 정도 등에 비춰볼 때 그 죄질이 매우 불량하고 비난 가능성 역시 매우 높다”고 판시했다. 이어 “피해자는 가장 안전해야 할 공간인 집에서 자신이 휴대전화 앱을 통해 의뢰한 심부름 업체 직원에게 예기치 못한 피해를 봤다”며 “스마트폰 앱을 통한 업무처리가 상용화된 현대사회 일반인의 관점에서 볼 때 피고인의 범행은 사회적 공포심마저 불러일으킨다”고 설명했다. 한편 서씨는 흉기로 여성을 협박하는 수법으로 여러 차례 성폭행 범행을 저지른 전력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이런 범행으로 총 2회의 징역형을 선고받아 15년간 수형 생활을 했으며,출소 후 위치추적 전자장치를 부착한 채 이번 사건을 저질렀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이범수의 시사상식설명서] 등촌동 세 자매는 왜 아버지의 얼굴을 인터넷에 올렸나

    [이범수의 시사상식설명서] 등촌동 세 자매는 왜 아버지의 얼굴을 인터넷에 올렸나

    20일 ‘등촌동 살인사건’의 피의자인 김종선(49)씨의 신상이 공개됐습니다. 경찰이 아니라 피의자의 딸인 세 자매가 직접 그의 얼굴과 이름을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렸는데요. 법적 책임 이야기가 나오는데 용의자의 신상정보공개는 어떠한 경우에 가능한지 한 번 살펴보겠습니다. 등촌동 살인사건은 김종선씨가 지난 10월 새벽 강서구 등촌동의 한 아파트에서 전 부인 이모씨(47)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일인데요. 지난 21일 서울 남부지법에서 열린 첫 공판에서 검찰은 무기징역을 구형했는데, 그 전날 세 자매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잔인한 살인자가 저희 가족에게 해를 끼치지 못하도록 멀리 퍼뜨려 달라”며 김씨의 실명과 얼굴을 공개했습니다. 앞서 경찰에 신상정보공개 요청을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는 이유였는데요. 강서경찰서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이렇게 밝혔습니다. “경찰에서는 김씨를 바로 구속 하고 검찰로 넘겼다. 그 전에 신상정보공개 요청을 했어야 한다. 요청을 했어도 개인 의견을 전제로 공개 결정이 쉽지는 않다고 본다. 그리고 세 자매가 SNS에 올린 부분은 피의자인 아버지가 문제를 제기하지 않는 이상 경찰이 따로 문제 삼을 부분은 없다.” 세 자매가 요청 시기를 놓친 측면이 있고, 신상 정보 공개 기준에 부합하는지 잘 모르겠다는 취지의 답변입니다. 법적으로 피의자 얼굴 공개가 가능해진 건 2010년 4월 ‘특정강력범죄의 처벌에 관한 특례법’(특강법)이 개정되면서 부터입니다. 우선 이 법에서 ‘특정강력범죄’를 어떻게 규정하고 있는지 볼게요. 그래야 다음 설명이 더 잘 이해될텐데요. 살인죄 중에서도 자신의 존속, 그러니까 보통 부모님이나 조부모인 할머니 할아버지를 살해하거나 지난번 인천 초등생 살인사건처럼 미성년자를 유인을 해서 살인을 한다 든지 등 다양한 경우가 해당됩니다. 하나 같이 끔찍한 범행들이죠. 그럼 절차와 공개 기준은 어떻게 돼있냐. 우선 해당 수사기관이 ‘신상정보공개 심의위원회’를 개최합니다. 특강법 8조 2항에는 조건 4가지가 나와있습니다. 모든 조건을 충족시켜야 하는데요. 첫째, 범행 수법이 잔인하고 중대한 피해가 발생한, 아까 제가 앞서 설명한 특정강력범죄사건이어야 합니다. 둘째, 피의자가 그 죄를 범했다고 믿을 만한 충분한 증거가 있어야 합니다. 셋째, 오로지 공공의 이익을 위하여 필요하다고 판단이 내려져야 하고요, 넷째, 만 19세 미만인 사람은 신상정보공개 대상에서 제외합니다. 최근에는 ‘어금니 아빠’ 이영학, 강서 PC방 살인사건 피의자 김성수의 얼굴과 실명이 공개된 바 있습니다. 법이 바뀐 지는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2010년에서야 연쇄 살인범 강호순 사건을 계기로 특강법이 개정돼 흉악범의 얼굴과 실명을 공개할 수 있는 조항이 마련된 거니까 한 8년 정도 된 겁니다. 그 전에는 법적으로 공개가 쉽지 않았어요. 특히 2000년대 들어 와서 마스크랑 모자를 씌우고 용의자의 얼굴을 최대한 가렸죠. 형사소송법상 ‘검사, 사법경찰관리와 그 밖에 직무상 수사에 관계있는 자는 피의자 또는 다른 사람의 인권을 존중하고 수사과정에서 취득한 비밀을 엄수하며 수사에 방해되는 일이 없도록 한다.’고 규정돼 있기 때문입니다. 형법 126조도 피의사실공표를 금지하고 있고요. 그런데 2010년 특강법이 개정되면서 신상 공개의 길이 법적으로 열린 거죠. 그럼에도 여전히 특강법의 모호한 기준과 원칙에 대한 논란이 있습니다. 과거에 강신명 경찰청장은 “다소 혼선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인정한 바도 있고요. 법은 생겼지만 허점이 있는 겁니다. 오늘은 신상정보 공개 기준에 대해 설명 드렸습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이범수의 시사상식설명서> 팟캐스트는 ‘팟빵’이나 ‘팟티’에서도 들을 수 있습니다. - 팟빵 접속하기 - 팟티 접속하기
  • 국회 특경비 99% 영수증 없이 썼다

    20대 국회의원들이 특정업무경비의 상당 부분을 ‘눈먼 돈’, ‘쌈짓돈’이라고 비판을 받아 온 특수활동비처럼 증빙 없이 사용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시민단체 세금도둑잡아라와 탐사보도 전문매체 뉴스타파 등은 19일 기자회견을 열고 20대 국회의 특경비 및 특활비 집행 내용(2016년 6월~2017년 5월)을 공개했다. 하승수 세금도둑잡아라 공동대표가 정보공개 소송을 통해 국회 사무처로부터 입수한 자료다. 국회 특경비 집행 내용이 공개된 것은 처음이다. ●정부카드 구매·업무추진비 사용 금지 위배 이들 단체에 따르면 해당 기간 ▲입법 및 정책 개발(의원 300명에게 매달 15만원씩 총 5억 4200여만원 균등 지급) ▲입법 활동 지원(3억 8200만원) ▲위원회 활동 지원(13억 2700여만원) ▲예비금(5억 2900여만원) 등으로 모두 27억 8200여만원(1146건)의 특경비가 지급됐다. 하 대표는 특경비가 기획재정부의 ‘예산 및 기금운용계획 집행지침’을 어기고 절반 가까이 현금으로 지급됐으며 지출 증빙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지침에 따르면 특경비는 ‘각 기관의 수사·감사·예산·조사 등 특정 업무 수행에 소요되는 실경비에 충당하기 위해 지급하는 경비’다. 업무추진비 용도로는 사용할 수 없고, 지급 소요가 발생하기 전 미리 지급해서는 안 되며, 정부구매카드 사용이 원칙이고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곤 현금으로 지급해서도 안 된다. ●특경비 45% 12억은 현금으로 집행 이들 단체 분석에 따르면 현금으로 집행된 특경비는 12억 4000여만원으로 지출액의 45%에 달한다. 또 월정액 지급분을 제외한 18억 7400여만원 중 영수증 등이 첨부된 지출액은 2473만원(1.3%)에 불과했다. 98.7%는 지출 증빙이 없었다는 얘기다. 하 대표는 “특경비를 마치 특활비처럼 현금으로 빼가서 누가 어떻게 썼는지 알 수도 없게 돼 있었다”며 “특경비는 원칙적으로 영수증 등 증빙을 붙이도록 기재부의 지침에 나와 있는데 이를 철저하게 무시했다”고 비판했다. 특활비 문제도 여전했다. 이들 단체가 공개한 2016년 6월부터 같은 해 12월까지 특활비 집행 건수는 962건으로 총집행액은 52억 9000여만원에 달했다. 이에 대해 국회사무처는 “특경비의 월정액 지급 등은 법령과 지침을 준수해 집행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한국벤처투자, ‘신규약’ 제정으로 국내 벤처투자 글로벌화 촉진 기대

    한국벤처투자(대표이사 주형철)가 모태출자펀드의 ‘신규약’을 제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신규약은 벤처투자 활성화와 유니콘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 벤처기업)의 육성을 제약하는 규제 6건에 대한 개선안을 반영한 내용으로, ‘한국모태펀드 신규약 제정 포럼(위원장 : LB인베스트먼트 박기호 대표)’의 주도로 추진됐다. 포럼을 통해 현행 기준규약을 Zero base에서 검토 각종 규제 혁신방안을 도출하고, 해외 및 국내사례 비교 분석, 도입 가능여부, 파급효과 등에 대해 전문 검토한 후 시장 참여자들의 다양한 의견 개진과 토론 과정을 거쳐 기존의 기준규약과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규약을 제정했다. 포럼 위원으로는 각계 의견이 고루 반영될 수 있도록 벤처캐피탈, 벤처기업, 회계사, 변호사 등 민간위원 6명과 한국벤처투자 준법서비스본부장 등 내부위원 6명이 참여했다. 규제혁신방안은 투자한도와 기간을 폐지하고 펀드 운용 시 발생하는 의결절차를 완화는 등 규제혁신의 내용이 주를 이룬다. 동일기업의 투자한도 및 후행투자 제한을 폐지하여 지속적인 유니콘 기업 육성을 위한 글로벌 수준의 펀드운용체제를 구축하기로 했다. 기존에 동일 기업과 프로젝트에 대해 20%의 투자 제한이 있었지만 이를 폐지하여 벤처기업의 성장단계별 수요에 따라 안정적인 자금을 공급하여 벤처기업의 성장을 적극 지원할 수 있게 됐다. 또 청년창업 등 초기기업 및 우량기업의 후속투자 시 필요한 조합원총회 의결사항을 개정했다. 지금까지는 후속투자를 결정하기 위해서는 조합원총회에서 2/3이상의 찬성의결이 필요했지만, 이 사항을 폐지함으로써 신속한 투자로 기업의 장기적인 지원이 가능해졌다. 또한 사안 발생 시 조합원총회를 소집하지 않고 규제완화 가능한 사안은 의결대상에서 제외 또는 사전보고로 대체하여 펀드운용의 자율성을 높여 신속한 투자지원을 할 수 있게 되었다.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는 ‘유니콘’을 키우기 위해서는 국내 벤처투자 환경부터 글로벌 기준에 맞도록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적극 반영했다. 펀드 운용사의 대폭적인 자율권 확대에 따라 실리콘밸리식 네거티브(Negative) 방식 규제로 운용사의 책임성을 강화했다. 신규약에는 원칙적으로 모든 것을 허용하고 예외적인 사항을 금지하는 자율성이 강화 된 네거티브 규제를 적용하였으며, 운용사 견제장치로서 기존에는 불가했던 ‘운용사-출자자간 신뢰 훼손’시 운용사 해임 또는 자산운용 중단이 가능하도록 하여 운용사의 책임감 있는 운용을 유도했다. 투자기간을 폐지하여 출자자 전원의 동의 없이 펀드 운용기간 내에서 탄력적으로 투자가 이뤄질 수 있도록 했다. 또한 해외펀드에서는 일반화된 자문위원회 제도를 국내 최초로 도입하여 속도감 있는 투자집행도 가능해졌다. 이를 통해 기존 규제로 인해 유치가 어려웠던 대기업 등 ‘큰손’들의 적극적인 투자를 유도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유니콘 수를 늘리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박기호 신규약 제정 포럼위원장은 “이번에 제정된 신규약이 조속히 시장에 파급되어 세계적인 유니콘 기업이 지속적으로 탄생하고, 국내 벤처투자의 글로벌화가 촉진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주형철 한국벤처투자 대표이사는 “민간 주도의 혁신창업투자생태계가 구축되도록 12월 출자사업부터 즉시 적용하여 시행할 예정이다”라고 말하며 “신규약을 포함한 8개 분야의 포럼 운영 등 다양한 혁신활동을 통해 대한민국 대표 유니콘 20개 기업의 탄생이 빨라 질 수 있도록 지속적인 벤처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겠다“며 규제혁신 의지를 밝혔다. 한편 8개 포럼 분야는 정보공개, 피투자기업 지원, 신규약, 엔제투자매칭펀드 제도개선, 글로벌 투자지원, 잔여자산 가치평가, 이해상충방지포럼 등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박정희 스위스 비밀계좌, 50년 만에 베일 벗을까

    박정희 스위스 비밀계좌, 50년 만에 베일 벗을까

    안민석·국민재산되찾기운동본부, 정보공개청구1978년 미 하원 ‘프레이저 보고서’에 계좌 단서이후락, 박종규 등 정권 실세 통해 최소 3개 관리해외불법재산을 찾아내 국고로 환수시키고자 하는 시민단체와 여당 국회의원이 박정희 전 대통령의 비자금이 보관된 것으로 추정되는 스위스 비밀계좌의정보를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국민재산되찾기운동본부와 더불어민주당 국민재산찾기특별위원장 안민석 의원 등은 12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렇게 요구했다. 안 의원 등은 박정희 군사정부 시절 스위스 비밀계좌를 개설하고 관리한 중앙정보부(현 국가정보원)와 보안사령부(현 군사안보지원사령부)에 계좌 현황을 공개할 것을 요청했다. 이들은 또 지난 6월 검찰, 국세청 등 5개 정부기관이 출범한 ‘해외 불법재산환수 합동조사단’에도 박정희 비밀계좌‘ 관련 조사 정보를 밝히라고 촉구했다.이들은 올해부터 스위스를 포함한 전세계98개국 정부가 금융거래정보를 자동으로 교환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된 점을 들어 정부가 의지만 있다면 대한민국 국적보유자의 스위스 비밀계좌에 대한 정보를 획득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박정희 정부의 스위스 비밀계좌의 실체는 지난 1978년 미국 하원 외교위원회가 작성한 ’프레이저 보고서‘를 통해 세상에 알려졌다. 이 보고서는 1976년 재미사업가 박동선의 미국 의회 로비사건, 이른바 ’코리아게이트‘를 계기로 작성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박정희 정부는 당시 중앙정보부장 이후락의 아들 이동훈, 비서실장 박종규, 흥국상사 회장 서정귀 등의 명의로 최소 3개 이상의 스위스에 비밀계좌를 만들어 관리했다.박동선게이트를 조사한 프레이저소위원회는 이후락이 박정희 전 대통령에게 전달되는 돈을 모아 스위스은행 계좌에 예치했으며 필요할 때 돈을 인출해 박 전 대통령에게 건넸다고 파악했다. 이 돈이 청와대 대통령 집무실 책상 뒤 캐비닛에 보관됐다는 상세한 진술도 확보했다. 이후락의 아들 이동훈은 박 전 대통령이 스위스 비자금을 만든 이유에 대해 “지지자들과 야당 지도자를 매수하는 데 돈이 필요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프레이저보고서는 한국 정유사업에 투자한 미국 정유기업 ’걸프‘가 박 대통령에게 건넨 20만 달러가 스위스 은행 UBS의 비밀 계좌번호 ’626,965.60D‘에 예치됐다고 밝혔다.1962년 대한석유공사(유공)과 합작으로 한국에 최초의 정유공장을 설립한 걸프는 1969년 석유판매회사인 흥국상사 지분 25%를 200만 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그런데 계약서 서명만 남은 상태에서 이후락이 박 전 대통령의 미국여행경비가 필요하니 주식매입대금의 10%인 20만 달러를 달라고 걸프 측에 요구했다. 걸프는 곧 흥국상사 회장 서정귀 명의의 스위스 계좌에 해당 금액을 보냈다. 이후 이후락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같은 해 12월 돈을 인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프레이저소위원회는 해당 계좌가 서정귀 이름으로 돼있긴 하지만 실제 관리자는 이후락의 사위 정화섭이었다고 판단했다. 정화섭은 중앙정보부 국장으로 재직하며 박정희 정부 해외비자금을 관리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마지막으로 박 전 대통령의 경호실장 박종규도 스위스에 비밀계좌를 운영했다고 프레이저소위는 파악했다. 스위스 은행 BAGEFI에 개설된 박종규 명의 계좌에서 박정희 정부의 로비스트였던 박동선의 미국 계좌로 19만 달러가 송금된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안 의원 등은 “박정희 정부의 스위스 비밀계좌에 대한 의혹은 한번도 제대로 국민들에게 알려진 바가 없다”며 해당 계좌에 들어있던 돈의 규모와 박 전 대통령 사후 비자금의 행방 등을 좇아 국고로 환수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성남시 17곳 아파트 단지 정보 한 곳에서…공동주택 정보누리 개설

    성남시 17곳 아파트 단지 정보 한 곳에서…공동주택 정보누리 개설

    경기 성남시는 ‘공동주택 정보누리(www.seongnam.go.kr/apt)’ 홈페이지를 개설했다고 10일 밝혔다. 정보누리는 지역 내 317곳 아파트 단지의 모든 정보를 한 곳에서 볼 수 있는 온라인 공간이다. 첫 화면은 아파트정보, 정보공개, 교육일정, 정보마당, 공동주택과, 리모델링의 6가지로 구성됐다. 아파트관리자와 시청 공동주택과 담당자가 문서 송수신을 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각 단지의 용역·공사 입찰, 개찰 결과, 수의계약, 단지별 관리비 내역도 공개한다. 공동주택 단지 내 입찰 관련 비리로 인한 민원을 예방하려는 조치다. 공동주택법에 관한 개정 법령과 최신 질의 회신 자료 등 공동주택관리에 필요한 각종 정보를 알려준다. 이 외에도 아파트 지도 검색 서비스, 성남시가 지원하는 리모델링 시범단지 진척상황, 공동주택 단지 내 커뮤니티 공간이 마련됐다. 시 담당자는 “공동주택 관리 주체와 입주자 간 양방향 소통을 강화하고 변화하는 공동주택 관리 제도를 이해·관리하는데 도움을 주려고 홈페이지를 개설했다”고 말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검찰, ‘스튜디오 비공개 촬영회’ 모집책에 징역 4년 구형

    검찰, ‘스튜디오 비공개 촬영회’ 모집책에 징역 4년 구형

    유튜버 양예원(24)씨의 사진을 유출하고 추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비공개 사진촬영회’ 모집책에게 검찰이 징역 4년의 실형을 구형했다.검찰은 7일 서울서부지법 형사4단독 이진용 판사 심리로 열린 최모(45)씨의 강제추행 및 성폭력 범죄 등에 관한 특례법상 동의촬영물 유포 혐의 결심공판에서 이같이 재판부에 요청했다. 검찰은 “피고인의 범죄로 복수의 여성이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봤다”면서 “피해자들의 진술이 일관되는 점 등을 고려해 징역 4년과 신상정보공개, 수감명령, 취업제한명령을 선고해 달라”고 요구했다. 최씨는 최후진술에서 “사진 유출에 대해 진심으로 반성하고 많이 뉘우친다. 피해자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면서도 “추행한 사실은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남은 인생에서 어떤 일이 있어도 다른 사람에게 법을 어기는 일 없이 반성하는 마음으로 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최씨 측 변호인은 이날 양씨가 처음 추행이 있었다고 주장한 2015년 8월 29일 이후에도 스튜디오 실장에게 연락해 촬영 날짜를 잡아달라고 한 점, 양씨가 스튜디오에 있었다고 주장한 자물쇠를 두고 수차례 말을 바꿨다는 점 등을 들어 강제추행 혐의에 대해 무죄를 주장했다. 변호인은 “양씨의 진술은 구체적이긴 하지만 일관되지 않고 객관적이지 않다”며 “(강제추행 혐의가) 합리적 의심의 여지가 없을 정도로 증명됐다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양씨 측 변호인은 의견서를 통해 “이 재판이 끝나면 모두 이 사건을 잊을 것이다. 피고인이 감옥에 해도 시간은 흐르고 언젠가 출소를 할 것이다. 하지만 피해자는 어떻겠느냐”면서 “지금도 당시 사진이 유포되고 있는 상황에서 피해자 양씨는 평생 피해를 기억 속에 지니고 살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비공개 촬영회 특성과 경찰에 바로 신고하지 못했던 당시의 상황 등을 양형에 고려하고 유죄를 선고해달라”고 말했다. 앞서 최씨는 2015년 비공개 스튜디오 촬영회에 참여해 양씨의 노출 사진을 115장 촬영한 뒤 이를 지난해 유출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같은 해 8월 있었던 비공개 촬영회에서는 양씨의 속옷을 들추고 성추행한 혐의도 받았다. 최씨는 이 과정에서 또 다른 촬영자를 모집하는 역할을 맡았다. 최씨에 대한 선고공판은 내년 1월 9일 열린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시민단체 “이중 영수증으로 혈세 타갔다” 의원 26명 “회계 절차상 생긴 오해일 뿐”

    시민단체 “이중 영수증으로 혈세 타갔다” 의원 26명 “회계 절차상 생긴 오해일 뿐”

    시민단체 명단 발표… “사기·횡령 혐의” 의원들 “증빙 영수증… 유용 안해” 반박국회의원들이 의정활동과 관련한 영수증 1개를 국회사무처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중복 제출해 국민의 ‘혈세’를 받아챙겼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의원들은 “회계 절차상 생긴 오해일 뿐”이라고 강하게 반박했다. 시민단체 세금도둑잡아라, 좋은예산센터, 투명사회를 위한 정보공개센터와 뉴스타파는 4일 서울 중구 성공회빌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의원 26명이 영수증을 이중으로 제출해 관련 비용을 덤으로 챙겼다는 의혹이 있다며 이들의 명단을 공개했다. 이들 단체는 2016년 6월부터 이듬해 12월 사이 의원들이 집행한 정책자료 발간, 홍보유인물비, 정책자료 발송료 내역과 선관위 정치자금 지출 내용을 비교 분석해 이 같은 사례를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총 금액은 1억 5990만원에 달했다.이들 발표에 따르면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지난해 12월 의정보고서 제작비로 사용한 988만 5700원의 영수증을 국회사무처와 선관위에 제출해 4차례에 걸쳐 1936만원을 타 냈다. 하승수 세금도둑잡아라 공동대표는 “영수증 이중제출은 십수년간 국회에서 관행적으로 이뤄진 부패 행위로, 형법상 사기죄나 정치자금 횡령에 해당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명단에 이름이 오른 의원들은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국회에 내는 영수증은 사후에 관련 비용을 지원받으려고 내는 것이고, 선관위에 내는 영수증은 사전에 정치자금으로 집행한 것이 문제가 없다는 것을 입증하려고 내는 증빙용이라는 게 이들의 공통된 설명이다. 홍 원내대표는 해명자료에서 “국회사무처와 선관위에 이중청구, 중복수령한 사실이 없으며 지출 행위를 어느 통장에서 했는지에 대한 회계상의 문제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같은 당 금태섭 의원은 “정치자금 통장에 있든 혹은 지원경비 통장에 있든 계좌만 다를 뿐”이라면서 “사적으로든 공적으로든 유용한 사실이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시민단체는 의원이 정치자금으로 지출한 비용을 국회 지원 경비로 되돌려받는 것을 ‘예산 가로채기’로 봤고, 의원들은 엄연히 국회 지원으로 처리할 수 있는 비용이므로 돌려받는 것이 옳다고 본 것이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이중 영수증 낸 의원 26명, 혈세 1억 5990만원 타갔다

    이중 영수증 낸 의원 26명, 혈세 1억 5990만원 타갔다

    의원들 “증빙 영수증… 유용 안해” 반박국회의원들이 의정활동과 관련한 영수증 1개를 국회사무처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중복 제출해 이중으로 국민 ‘혈세’를 받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시민단체 세금도둑잡아라, 좋은예산센터, 투명사회를 위한 정보공개센터와 뉴스타파는 4일 서울 중구 성공회빌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영수증 이중제출로 예산을 중복 수령한 의혹이 있다며 관련 의원 26명의 명단을 공개했다. 이들 단체는 2016년 6월부터 이듬해 12월 사이 의원들이 집행한 정책자료 발간, 홍보물유인비, 정책자료 발송료 내역과 선관위 정치자금 지출 내용을 비교 분석해 이 같은 사례를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총 금액은 1억 5990만원에 달했다. 이들 단체에 따르면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지난해 12월 의정보고서 제작비로 사용한 988만 5700원의 영수증을 국회사무처와 선관위에 이중제출하는 등 총 4차례에 걸쳐 1936만원을 타 낸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은 모두 14명이 명단에 포함됐는데 기동민 의원 1617만원, 유동수 의원 1551만원, 우원식 의원 1250만원, 이원욱 의원 1085만원 순으로 금액이 많았다. 자유한국당에서는 전희경 의원 1300만원, 김석기 의원 857만원, 안상수 의원 537만원 등 모두 9명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하승수 세금도둑잡아라 공동대표는 “영수증 이중제출은 십수년간 국회에서 관행적으로 이뤄진 부패 행위로, 18·19대 국회까지 조사하면 규모는 훨씬 커질 것”이라면서 “형법상 사기죄나 정치자금 횡령에 해당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명단에 이름이 오른 의원들은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홍 원내대표 측은 해명자료를 내고 “국회사무처와 선관위에 이중청구, 중복수령한 사실이 없으며 지출 행위를 어느 통장에서 했는지에 대한 회계상의 문제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같은 당 금태섭 의원은 “선관위에 제출하는 영수증은 정치자금 사용 증빙용으로 제출하는 것이고, 국회사무처에는 보전되는 비용을 청구하려고 제출하는 것이기 때문에 영수증 용도가 전혀 다르다”면서 “사적으로든, 공적으로든 유용한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홍영표·기동민·전희경 등 의원 26명, 영수증 이중제출로 세금 빼돌려

    홍영표·기동민·전희경 등 의원 26명, 영수증 이중제출로 세금 빼돌려

    국회의원들이 정책자료 발간 등을 명목으로 동일한 영수증을 국회사무처와 선거관리위원회에 중복으로 제출, 국회 예산을 타간 관행이 드러났다. 시민단체인 세금도둑잡아라와 좋은예산센터, 투명사회를위한정보공개센터, 탐사보도 전문매체 뉴스타파는 4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성공회빌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영수증 이중제출로 국민 세금을 빼돌린 국회의원 26명의 명단을 공개했다. 이 단체들이 2016년 6월부터 2017년 12월까지 국회의원들의 정책자료 발간, 홍보물 유인비와 정책자료 발송료 집행 내용을 확보해 선관위 정치자금 지출 내용과 비교·분석한 결과 영수증 이중제출로 국회 예산을 빼돌린 의원은 총 26명이며, 금액은 총 1억 5990여만원에 이르렀다. 이날 공개된 영수증 이중제출 국회의원 명단에는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인 홍영표 의원(1936만원)을 비롯해 민주당 기동민(1617만원)·유동수(1551만원)·우원식(1250만원)·이원욱(1085만원)·변재일(955만원)·김태년(729만원)·금태섭(527만원)·손혜원(471만원)·유은혜(352만원)·김병기(300만원)·김현권(147만원)·박용진(100만원)·임종성(14만원) 의원 등이 포함됐다. 또 자유한국당에서는 전희경(1300만원)·김석기(857만원)·안상수(537만원)·이은권(443만원)·최교일(365만원)·김재경(330만원)·이종구(212만원)·김정훈(130만원)·곽대훈(40만원) 의원이 이름을 올렸다. 바른미래당 오신환(310만원) 의원, 민주평화당 김광수(256만원)의원, 민중당 김종훈(169만원) 의원도 영수증 이중제출로 세금을 타간 것으로 나타났다. 액수는 홍영표 의원이 1936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단체들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홍영표 의원실은 지난해 12월 14일 의정보고서 제작비 명목으로 988만 5700원의 영수증을 선관위에 제출하고, 동시에 국회사무처에도 같은 영수증을 제출해 양쪽으로 돈을 지출되게 만들었다. 이런 수법으로 홍영표 의원실은 총 4차례에 걸쳐 1936만원을 부정하게 타간 것으로 조사됐다. 자유한국당 전희경 의원 역시 지난해 12월 29일 의정보고 영상 제작 비용 명목으로 600만원의 영수증을 선관위와 국회사무처에 이중으로 제출하는 등 1300만원을 빼돌렸다. 이번에 적발된 국회의원 26명 중 23명은 영수증 이중제출로 받은 돈을 반납했거나 반납 의사를 밝혔다고 단체들은 전했다. 그러나 전희경 의원과 금태섭 의원은 ‘선관위 유권 해석에 따라 반납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안상수 의원은 ‘문제될 것 없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세금도둑잡아라의 하승수 대표는 “영수증 이중제출은 국회 내에서 관행적으로 이뤄진 부패행위”라면서 “18·19대 국회까지 조사하면 규모는 눈덩이처럼 커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똑같은 영수증으로 국민 세금과 정치자금을 이중으로 빼 쓴 것은 상식에 비춰봐도 명백한 불법”이라면서 “고의로 이런 행위를 했다면 형법상 사기죄나 정치자금 횡령에 해당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하 대표는 “이번 문제는 명단 공개와 반납으로 끝날 것이 아니라 전면적인 진상조사가 이뤄져야 한다”면서 “국회 차원에서 독립적인 민간전문가가 참여하는 진상조사 기구를 구성해 진상조사를 하고 예산환수 조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실제 입금된 돈이 어떻게 사용됐는지 조사하고 사적으로 돈을 사용하거나 고의로 영수증을 이중 제출한 경우 검찰에 고발조치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실제 이번에 명단이 공개된 한 의원실의 경우 보좌진이 사적 용도로 돈을 사용한 사실이 드러나 최근 면직 처리가 된 사례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경쟁사 편의점 50~100m 내에 새로 못 낸다…업계 자율규약 첫 승인

    경쟁사 편의점 50~100m 내에 새로 못 낸다…업계 자율규약 첫 승인

    공정거래위원회가 과밀화에 따른 출혈 경쟁을 줄이기 위해 편의점 업계가 합의한 자율 규약을 처음으로 승인했다. 이에 따라 지역에 따라 50~100m 내에 서로 다른 브랜드라도 새로운 편의점을 출점할 수 없게 됐다. 출점·운영·폐업에 걸친 전 과정을 아우르는 자율 규약은 전국 편의점의 96%에 적용된다. 제대로 이행된다면 포화 상태인 편의점 시장에 조금이나마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된다. 공정위는 이러한 내용이 담긴 자율 규약 제정안을 가맹사업법에 따라 지난달 30일 소회의를 통해 승인했다고 4일 밝혔다. 이번 자율 규약은 가맹 분야에서 최초 사례로, 과밀화 해소와 편의점 업주의 경영 여건 개선에 초점을 맞춰 출점→운영→폐점에 걸친 업계의 자율 준수 사항이 담겼다. 출점 단계에서는 근접 출점을 최대한 하지 않기로 했다. 출점 예정지 근처에 경쟁사의 편의점이 있으면 주변 상권 입지와 특성, 유동 인구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출점 여부를 신중하게 결정하는 것이다. 가장 쟁점이 됐던 거리 제한은 구체적인 수치를 담지 않고 ‘담배 소매인 지정업소 간 거리 제한’ 기준을 따르기로 했다. 담배 판매소 간 거리 제한은 담배사업법과 조례 등에 따라 지방자치단체별로 50~100m다. 규약 참여사는 이 기준에 따라 정보공개서(가맹희망자가 계약 체결 여부를 결정하는 데 도움이 되는 정보)에 개별 출점 기준을 담기로 합의했다. 원칙적으로 경쟁사끼리 50~100m 출점 제한 거리를 두지만, 유동 인구가 많거나 밀집된 상권이라면 예외가 있을 수 있다. 출점 제한은 1994년 80m 제한으로 시행된 적이 있으나 2000년 공정위의 담합 판단으로 폐기됐다. 이번 자율 규약으로 경쟁사 근접 출점 제한이 18년 만에 부활하는 셈이다.업체들은 가맹 희망자에게는 경쟁 브랜드 점포를 포함한 인근 점포 현황 등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기로 합의했다. 운영 단계에서 각 참여사는 가맹점주와 공정거래·상생협력 협약을 체결하고, 상생 발전에 필요한 지원을 충실히 이행하기로 했다. 직전 3개월 적자가 난 편의점에 오전 0∼6시 영업을 하도록 강요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부당한 영업시간 금지도 규약에 담겼다. 폐점 단계에서는 가맹점주의 책임이 아닌 경영 악화 때 영업위약금을 감경하거나 면제하는 ‘희망폐업’을 도입한다. 만약 영업위약금 관련 분쟁이 발생하면 참여사의 ‘자율분쟁조정협의회’에서 분쟁을 해결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기로 했다. 자율 규약은 CU(씨유), GS25, 세븐일레븐, 미니스톱, 씨스페이스 등 한국편의점산업협회 5개 회원사와 비회원사인 이마트24도 동참해 국내 편의점 96%(3만 8000개)에 효력이 발생한다. 참여사는 규약 위반 여부를 조사하고 심사해 처리 방안을 논의하는 ‘규약심의위원회’를 설치하기로 했다. 규약 위반 행위가 발생하면 결정문을 위반 회사에 통보하고, 위반 회사는 15일 안에 시정계획서를 위원회에 제출해야 한다. 공정위는 이러한 자율 규약이 실효성 있게 이행되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서면 실태조사를 통해 정보공개서에 나온 출점 기준이 제대로 이행되고 있는지를 점검하고, 실제와 다르다면 정보공개서 등록 취소 등의 조처를 할 방침이다. 인근 점포 현황이나 상권 분석 자료 제공 정도, 영업위약금 감경·면제 사유 구체화 정도, 위약금 감면 실적을 상생 협약 평가 기준에 반영한다. 경쟁업체 출점 등으로 경영 상황이 악화해 폐점할 때 내는 위약금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감면하는지를 표준가맹계약서에 반영하기로 했다. 또한 이번 규약에 담기지 않은 명절·경조사 영업단축 허용, 최저 수익 보장 확대 정도 등은 상생협약 평가 배점 신설을 통해 달성하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또 옴부즈만 제도도 신설해 자율 규약 이행 실태에 대한 현장의 의견과 고충을 듣고 정책에 반영할 계획이다. 공정위 관계자는 “자율 규약은 업계 스스로 출점은 신중하게, 희망폐업은 쉽게 함으로써 과밀화로 인한 편의점 업주의 경영 여건을 개선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납부능력 되면서 4대 보험료 고액 상습 체납 8845명 공개

    공단 “부동산 등 자산 압류·공매 추진” 납부할 능력이 있는데도 고의로 건강보험을 포함해 4대 사회보험료를 내지 않은 고액 상습 체납자 8845명의 명단이 공개됐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건강보험, 국민연금, 고용보험, 산재보험 등 4대 사회보험료를 상습적으로 내지 않은 고액 체납자 인적 사항을 공단 홈페이지(www.nhis.or.kr)에 공개했다고 3일 밝혔다. 건보공단은 4대 사회보험료를 통합징수하는 기관이다. 보험별 체납자는 건강보험이 8260명으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국민연금 573명, 고용·산재보험 12명이다. 이들이 납부하지 않은 보험료는 건강보험 1749억원, 국민연금 515억원, 고용·산재보험 207억원 등 2471억원이다. 올해 1월 10일 기준 건보료를 2년 이상 납부하지 않은 1000만원 이상 체납 지역가입자와 사업장, 연금보험료는 2년 이상 5000만원 이상 체납한 사업장, 고용·산재 보험료는 2년 이상 10억원 이상 체납한 사업장이 공개 대상이다. 공개 항목은 체납자의 성명, 상호(법인은 명칭과 대표자 성명), 나이, 주소, 체납액의 종류·납부기한·금액, 체납 요지 등이다. 앞서 건보공단은 지난 3월 각계 전문가로 구성된 1차 보험료 정보공개 심의위원회를 열어 공개 예정자 3만 3232명을 가려내고 사전 안내문을 보내 6개월 이상 자진 납부와 소명 기회를 줬다. 강원도에 위치한 A사는 건보료 4억 5618만원을 20년 6개월이나 체납했다. 서울의 B사는 고용·산재 보험료를 23개월간 32억 9900만원 체납해 명단 공개 대상이 됐다. 건보공단은 “납부 능력이 있는데도 보험료를 내지 않는 체납자는 부동산, 금융자산, 자동차를 압류하고 압류재산에 대한 공매를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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