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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타다’ 이재웅 “작년 서울택시 역대 최대 매출 올려”

    ‘타다’ 이재웅 “작년 서울택시 역대 최대 매출 올려”

    승합차 콜서비스인 ‘타다’로 택시업계 및 국토교통부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이재웅 쏘카 대표가 지난달 서울개인택시가 역대 최대 매출을 올렸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정보공개청구를 해본 결과 작년 12월 서울개인택시는 한달동안 1740여억원으로 역대최고 매출을 올렸다”며 “전년에 비해서는 8%이상 운행수입이 올랐다”고 밝혔다. 그는 1년 전체로 봐도 서울개인택시는 요금 인상여파로 매출이 전년보다 줄어든 2월을 포함하고도 역대 최고매출인 1조 9350여억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설명했다. 지난 4년간 서울개인택시는 물가인상률이나 경제성장률보다 높은 매출성장을 하고 있으며 세금으로 수천억원의 보조금까지 받는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타다’와 같은 카풀 및 공유자동차로 택시업계가 어렵다고 주장하던 때 모두 서울택시 매출은 견조하게 성장했다”며 “왜 아직도 택시업계의 일방적인 주장만 받아들여 ‘타다’가 택시에 피해를 입히고, 택시시장을 빼앗는다 가정하여 세금으로 수천억 보조금을 받는 택시업계에만 사회적 기여금을 지급하라고 하는 것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4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타다’ 문제처럼 신구 산업 간의 어떤 사회적 갈등이 생기는 문제, 이런 문제들을 아직 풀지 못하고 있다”며 “일종의 사회적 타협기구들이 건별로 만들어져 기존의 택시하는 분들의 어떤 이익을 최대한 보장하면서 또 ‘타다’ 같은 새로운 보다 혁신적인 영업들이 진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로봇세, 혁신세, 사회적 기여금 등의 형식으로 산업을 효율화해서 얻게 되는 이익의 일부를 사회에 돌려주는 것이 옳은 방향이라며 모빌리티 산업에서도 본인이 제일 먼저 사회적 기여금을 내는 것을 제안했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이미 이익이 최대한 보장된 택시는 택시대로 혁신해서 더 많은 이익을 만들고, ‘타다’는 ‘타다’대로 교통약자를 포용하면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서 국민의 편익이 전체적으로 증가하도록 되었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세월호 참사 당시 靑기록 공개돼야” 사참위, 대법에 의견서

    “세월호 참사 당시 靑기록 공개돼야” 사참위, 대법에 의견서

    송기호, 세월호 참사 당일 靑기록 공개 청구대통령기록관장 ‘비공개 대상’ 공개 거부1심 승소, 2심 패소 대법 판결만 남아사회적 참사 특별조사위원회(사참위)가 세월호 참사 당시인 박근혜 전 대통령 재임 시절 청와대의 대응을 알 수 있는 기록물을 공개해야 한다는 의견서를 대법원에 제출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사참위의 의견서 제출이 대법원의 심리에 영향을 미칠 지 주목된다. 14일 법조계에 따르면 사참위는 지난해 8월 “다시는 세월호 참사 같은 비극적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세월호 참사 관련 기록물을 공개해야 한다”는 의견서를 제출했다. 대법원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 소속 송기호 변호사가 대통령기록관장을 상대로 제기한 정보 비공개처분 취소 소송의 상고심을 심리하고 있다. 사참위는 “이 사건의 정보 공개를 통해 국민들이 세월호 참사의 진상을 보다 원활히 파악할 수 있고, 행정기관 역시 공개된 정보를 기초로 참사에 대한 성찰의 기회를 가질 수 있다”는 의견을 냈다.앞서 송 변호사는 2017년 5월 대통령기록관장에게 세월호 참사 당일 대통령비서실과 경호실, 국가안보실에서 구조 활동과 관련해 생산·접수한 문건의 ‘목록’을 공개하라고 청구했다. 대통령기록관장은 해당 문건이 대통령지정기록물로 지정·이관돼 정보공개법상 비공개대상 정보에 해당한다며 송 변호사의 청구를 거절했다. 이에 송 변호사는 행정 소송을 제기했고 1심에서는 승소했으나 지난해 2월 항소심에서 패소했다. 대통령기록관장이 기록물 보호 기간을 이유로 송 변호사의 공개 청구를 거부한 데에는 위법이 없다는 취지였다. 앞서 헌법재판소는 최근 세월호 유족들과 시민단체 등이 박근혜 전 대통령이 파면된 뒤 진행된 ‘세월호 참사’ 관련 기록물의 이관과 보호기간 지정(비공개기간 설정) 조치에 반발해 낸 헌법소원을 각하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단독] 필터 몇 초내 새까만데 마셔도 된다니… 끝나지 않은 ‘붉은 물’ 절규

    [단독] 필터 몇 초내 새까만데 마셔도 된다니… 끝나지 않은 ‘붉은 물’ 절규

    “뭘 근거로 정상화 발표를 하는 건가요? 저희 집 와서 필터 확인 후 직접 마셔 보라 하세요. 정상화란 말이 입에서 나오나.” 인천 붉은 수돗물 사태를 겪은 주민 1053명이 쏟아낸 말에는 분노의 서슬이 담겨 있었다. 7만 9980자, A4용지 56쪽(글자 10포인트)에 담긴 그들의 언어를 한 의미로 함축하자면 ‘비정상’이었다. 지난해 5월 말 인천 적수 사태가 발생한 지 65일 후인 8월 5일 인천시는 ‘수돗물 정상화’를 선언했지만, 여전히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는 절규 같았다. 서울신문은 지난해 9월 인천 서구 주민 1053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마지막 문항은 주관식으로 이번 사태를 겪으며 느낀 점과 해결했으면 하는 점을 물었다. ‘워드 크라우드’(글에 쓰인 단어의 빈도수에 따라 핵심 단어를 시각화) 기법으로 분석하니 부정(정상화가 필요하다)의 의미가 대부분이었던 ‘정상’이 244회로 가장 많았다. ‘책임’과 ‘해결’ 194회, ‘보상’ 139회, ‘필터’ 124회, ‘적수’ 120회, ‘아직’이 118회였다. 정상화 선언이 성급했다는 증거는 수질 민원에서도 나타난다. 인천시는 정상화 근거로 수질 민원이 과거 수준으로 돌아왔다는 점을 들었지만,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확보한 2016년부터 2019년 8월까지의 수질 민원을 보면 상황은 그렇지 않았다. 인천 서구의 월평균 수질 민원은 9건 정도다. 그러나 지난해 8월에 접수된 수질 민원은 총 544건(보상 포함 750건)으로 평소보다 60배 넘는 민원이 들어왔다. 서울신문은 13일 인천 서구에 접수된 수질 민원 6611건을 바탕으로 적수 사태를 재구성했다. 1991년 대구 낙동강 페놀 사태 이후 최악의 수돗물 스캔들로 꼽히는 이번 사건이 재현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에서다.#2019년5월 30일, 민원 6건(첫 날 기록 못 함) ‘국가건설기준’ 무시한 수계전환 오전 9시 48분, 인천 공촌정수장을 통과하던 수돗물이 갑자기 6배나 뿌예졌다. 수돗물의 탁도(물의 탁함 정도)는 통상 0.1NTU(탁도 단위)를 유지하지만 이날 오전 11시 40분에 0.6NTU까지 올라 수질기준(0.5NTU)을 초과했다. 전기 점검으로 무리하게 물의 흐름을 바꾼 게 원인이었다. 평소에는 정수된 물이 공촌정수장에서 영종 지역으로 흐르지만, 이날은 물이 정반대로 흘렀다. 물이 역방향으로 흐르면서 상수관에 붙어 있던 철이나 망간 같은 이물질이 후두둑 떨어져 나왔다. 수계전환을 할 때는 이물질이 떨어져 나오지 않도록 ‘국가건설기준’에 따라 세심한 설계가 필요하지만, 이를 무시하고 마구잡이로 진행한 것이다. 이때만 해도 되돌릴 기회는 있었다. 곧바로 이물질을 빼내는 등 적절한 조치를 취했다면 문제가 커지지 않았을 것이다. 그럼에도 인천시 상수도사업본부 직원들은 탁도계를 임의로 꺼버린 혐의까지 받고 있다. 시민들의 고발로 진상조사에 들어간 경찰은 지난해 11월 공무원 7명을 공전자기록 위·변작, 직무유기 등의 혐의를 적용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5월 31일, 민원 1건(둘째 날 역시 기록 못 함) 서구 학교 10곳 급식 중단 붉은 수돗물이 나오면서 서구의 학교 10곳이 급식을 중단했다. 지역 ‘맘카페’에는 정체 모를 이물질이 가득 낀 필터 사진과 함께 피해를 호소하는 글들이 쏟아졌다. 언론에 ‘인천 서구에 수돗물 대신 붉은 물’이라는 보도가 나오기 시작했다. 인천상수도본부는 이날 오후 6시쯤 “복구 작업을 마쳤으며 수돗물 공급이 정상화됐다”고 밝혔다. 이날 수질 민원 수백 건이 쏟아지자 상수도본부는 “민원 담당자까지 현장에 나가 수습하느라 수질 민원을 기록하지 못했다”고 했다.#6월 1일, 민원 147건 수질검사 요청 68건에 대해 ‘적합’ 인천상수도본부 수질연구소는 수질검사 요청이 들어온 68건에 대해 ‘적합’ 판정을 내렸다. 안심하고 마셔도 좋다는 뜻이다. 수돗물안심확인제(탁도, pH, 철, 구리, 잔류염소, 아연, 망간)와 유해중금속인 납, 비소, 크롬, 카드뮴 등 11가지 항목을 조사한 결과다. 별 대응 없이 상수도본부가 적합 판정 결과만 내놓자 서구 검안·검단 맘카페를 중심으로 비판의 목소리가 커졌다. 당시 적수가 나온 곳은 당하동 6500가구를 포함해 전체 8500가구 정도였다. 수돗물 사용 후 다섯 살 아이의 얼굴과 엄마 몸에 반점이 생겼다는 등 민원이 속출했다. #6월 7일, 민원 653건 원인조사반 18명 구성·인천시는 조사 거부 수질 민원이 가장 많이 들어온 날, 환경부 차원의 전문가 원인조사반이 꾸려졌다. 환경부 5명, 수자원공사 5명 등 총 18명으로 구성됐다. 수계전환 절차와 방법, 상수도 관망과 수질 분석, 변색된 필터 등을 분석하기로 했다. 그러나 엉뚱하게도 파견된 환경부 전문가들은 민원 지역 옥내배관 청소에 투입됐다. 인천시가 조사를 사실상 거부한 것이다. 조석훈 환경부 물이용기획과장은 한 토론회에서 “인천시가 사태 정상화에 협조하지 않으면 사태에 대한 책임을 모두 져야 한다고 설득하니 13일이 돼서야 조사에 협조했다”고 말했다. #6월 18일, 민원157건 사고 발생 19일 만에 박남춘 시장 공식 사과 정부원인조사반은 이날 중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사태의 원인으로 수계전환 시 준비 부족과 초동대처 부족을 꼽았다. 이날 상수도사업본부장과 공촌정수사업소장이 경질됐다. 당시 민원을 제기한 청라동 주민은 “민원이 줄어서 피해가 줄고 있다는 보도는 잘못됐다”면서 “그럼 매일 전화를 100통씩 해야 피해가 지속되고 있다는 걸 인지하는 것이냐”며 항의했다. 박남춘 시장은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수질검사 기준치에만 근거해 안전성에 문제없다는 식으로 주민들께 설명해 불신을 자초했다”며 공식 사과했다. 사태 발생 후 19일 만이다. #7월 5일, 민원 43건 일부 정상화 선언… “매출 6분의 1” 반발 환경부는 이날 서구 청라동과 검암동 수질이 사태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고 발표했다. 이 지역 36개 지점의 망간·철 검출 조사 결과 모두 기준치를 충족했다고 밝혔다. 주민들은 강하게 반발했다. 전날 수질 민원은 70건이 들어왔고 8일에도 84건이 접수됐다. 주요 피해 내용을 보면 ‘물에 검은색 이물질이 있다’, ‘온수 틀 때 쇳가루가 심하게 발생해 필터가 몇 초 안에 새까맣게 된다’ 등이 있었다. 검암동에 사는 민원인은 “매출이 6분의1로 줄었다. 영업손실을 보상해 달라”고 토로했다. #8월 5일, 민원 27건 8월 민원 544건인데…완전 정상화 선언 박 시장은 붉은 수돗물 완전 정상화를 선언했다. 근거는 두 가지다. 수질이 정상 수치로 측정되고 수질 관련 민원도 수질 피해 이전 수준으로 접수되고 있다는 것이다. 7월 중순 이후 민원이 현저히 감소했고 피부질환, 위장장애 등 신체적 피해 민원은 접수되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나 서울신문이 확인한 결과 8월 1일 서구 오류동 경로당에서 “노인분들 피부발진 등으로 힘들어함”이라는 민원이 접수됐고 8월 6일엔 석남동 한 민원인이 피부병을 호소했다. 82건의 민원이 접수된 7일에는 한 민원인이 “세탁 후 옷이 심하게 오염됐다”고 민원을 넣었다. 8월 한 달간 수질 문제를 제기한 민원은 총 544건을 기록했다. 이는 7월 한 달 접수된 615건보다 불과 61건이 줄어든 수치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단독] 수질 나쁜데 수도료 더 냈다… 전북 민원 서울의 11배·요금은 1.7배

    [단독] 수질 나쁜데 수도료 더 냈다… 전북 민원 서울의 11배·요금은 1.7배

    수질 민원은 대개 지방에 몰려 있었다. 재정자립도가 낮은 가난한 지방자치단체일수록 주민들은 수돗물에 더 많은 요금을 내야 했고, 그럼에도 물의 질은 더 나빴다. 상수도 보급률 99.1%. 이 정도면 전국 구석 구석까지 수돗물이 공급된다는 얘기지만, 양적으로만 확대됐을 뿐 지역에 따른 수돗물 양극화는 여전했다. 서울신문이 2016년부터 지난해 7월까지 발생한 전국 지방자치단체의 수질민원을 분석한 결과 전라남도, 전라북도, 강원도 시군에서 민원이 빈번하게 발생했다. 8개 특별·광역시(서울·부산·인천·대구·대전·광주·울산·세종)를 포함해 전국 162개 시군에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받은 수질민원 건수를 인구수와 대비해 분석한 결과다. 녹물, 이물질, 냄새 등으로 접수된 수질민원은 수질의 안전성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시민들이 물을 안심하고 마시고 이용하는 데 영향을 미친다. ●녹물·이물질·냄새 등 이유로 수질민원 접수 2016년부터 지난해 7월까지 인구 대비 수질민원 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전남 영광군이었다. 영광군은 한 해 평균 122건의 수질민원이 접수됐는데, 인구수(5만 4127)에 비례해 보면 1만명당 22.6건이 발생한 셈이다. 전북 부안군(1만명당 22.2건)과 진안군(22.0건), 전남 영암군(21.0건) 역시 비슷한 수준으로 빈번하게 수질민원이 발생했다. 이는 지난해 대규모 적수 사태로 몸살을 앓았던 인천 서구(22.2건)와 맞먹는 수치다. 이 밖에 전북 정읍시(12.7건), 전남 완도군(12.3건)과 순천시(10.4건), 강원 춘천시(12.3건)·화천군(12.3건)·강릉시(9.7건) 등이 수질민원 발생 비율이 높은 지자체 10위권에 들었다. 광역 시도 단위로 보면 대구시의 수질민원이 가장 많았다. 대구는 인구 1만명당 연평균 6.6건의 수질민원이 접수됐다. 지난해 6~7월 수천 건의 민원이 쏟아졌던 인천시가 연평균 6.4건으로 뒤를 이었다. 전라북도(5.7건), 강원도(5.2건), 전라남도(5.0건) 순으로 이어졌다. 민원 비율이 가장 낮은 곳은 서울시로, 1만명당 발생한 수질민원은 0.5건에 불과했다. 울산시(0.6건)와 부산시(1.0건)도 낮은 축에 속했다. 이처럼 수도권, 대도시보다 지방 소도시와 군 지역에 수질민원이 집중한 것은 각 지방자치단체가 운영을 맡는 상수도사업의 특성상 재정이 열악한 군소 도시나 농어촌에서는 시설과 인력이 턱없이 부족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실제 수질민원이 많은 지역 가운데 대구(51.6%), 인천(64.6%)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의 재정자립도는 전국 평균(51.4%) 수준과 비교해도 턱없이 낮았다. 2019년 기준 전북의 재정자립도는 26.5%, 강원 28.6%, 전남 25.7%였다. 영광군, 부안군, 영암군 등 민원 비율이 높았던 지역을 살펴 보면 노후관으로 인한 적수와 관 파손으로 인한 이물질 유입이 수질민원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1994년 4월부터 모든 건축물에 수도관을 설치할 때 아연도강관의 사용을 금지하면서 대부분의 지역에서는 사라졌지만, 강원도(아연도강관·주철관 비중 4.3%)와 전북(2.8%), 전남(2.4%), 경북(3.6%) 지역에는 녹물의 원인이 되는 아연도강관과 주철관으로 된 급수관이 여전히 남아 있다. 전북 지역의 한 수도 담당자는 “관이 오래되고 안 좋기 때문에 관말(상수도관 끝부분) 지역을 중심으로 선제적으로 물을 빼내는 작업을 하는데도 명절 때나 물 사용량이 늘어나면 인천 적수 사태 때처럼 한 번씩 뒤집어진다”면서 “문제가 잦은 지역부터 순차적으로 관을 교체하고 있지만 워낙에 큰 공사인 데다 예산도 많이 들어 시간이 걸린다”고 토로했다. 통신관, 전기선로 등 매설 공사를 하면서 옆에 있던 상수관을 건드려 파손하는 일도 지방에서는 흔히 있는 일이다. 상수관을 비롯해 하수관, 통신관, 가스관 등 지하에 매설된 설비들의 정확한 위치를 알 수 있는 지리정보시스템(GIS)이 제대로 구축돼 있지 않은 탓이다. 현재 상수도 지하배관망의 지리정보체계(GIS)를 구축하고 있지만, 이 역시 광역시만 100% 완료했을 뿐 군 지자체 구축 비율은 15~30%대 수준이다. 이는 누수율에서도 잘 드러난다. 2017년 상수도 통계에 따르면 영광군(32.1%), 영암군(47.5%), 진안군(38.0%) 등은 전국 평균 누수율(10.5%)의 3~4배 이상 높았다. 관의 누수율이 높으면 물이 수도꼭지까지 전달될 때 외부로부터 박테리아나 세균이 침입할 가능성도 그만큼 높아진다. 이런 열악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외려 물값은 지방이 더 내고 있었다. 서울의 평균 수도 요금은 568.39원(㎥)으로 전국 평균(723.3원)보다도 훨씬 낮았지만 민원이 많았던 전북(938.89원), 전남(856.98원), 강원(957.64원) 등은 평균보다 훨씬 높았다. 상수도 시설 규모가 작은 데다 인구 밀집도는 떨어져서 수돗물을 생산, 공급하는 데 더 많은 비용이 드는 것이다. 서울은 생산 원가 자체가 전국 평균보다 낮은 데 비해 전북과 강원, 전남 등 광역시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들은 수도 요금이 평균보다 높았음에도 원가의 60~70% 수준에 미치면서 만성 적자에 시달리는 형편이었다. 자연히 노후 상수도 시설에 대한 투자는 미흡할 수밖에 없고, 이로 인해 지역 간 서비스 격차가 발생하는 구조다. 수질 검사도 지역차가 있었다. 지방상수도 및 광역상수도에서는 수도꼭지 수질 검사를 월 1회 이상 시행하도록 하고 있지만, 주로 군 단위 농어촌 마을에서 이용하는 마을 상수도나 소규모 급수시설은 특별한 문제가 발견되지 않는 한 수질검사를 1년에 4번밖에 하지 않는다. 모든 국민이 동일한 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셈이다. ●전남 영광군 수질민원 건수· 누수율 최다 최승일 고려대 환경시스템공학과 교수는 “전기 요금은 전국이 동일한 데 비해 물은 지자체마다 사업자가 달라서 요금이나 서비스 면에서 사실상 같은 품질의 물을 먹고 있다고 보기 힘들다”면서 “물을 국민의 삶의 질을 결정하는 가장 기본적인 복지라고 본다면 전국이 비슷한 수준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지역별 통합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수도권 일대에서는 경기도 파주시(1만명당 9.4건)와 광주시(8.3건)가 수질민원 비율이 높은 편이었다. 특히 파주시는 2014년부터 3년간 스마트워터시티 시범사업을 통해 직접 음용률을 36.3%까지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정작 수질민원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에만 500건이 넘는 민원이 발생했고, 지난해 7월까지 279건의 민원이 접수됐다. 역시 원인은 비슷했다. 파주시 수도사업을 위탁 운영하는 한국수자원공사 관계자는 “지속적인 인구 유입으로 전기, 가스, 상수도 등 기반시설 공사가 많다 보니 손괴 사고 등으로 발생하는 흙탕물 민원과 노후관으로 인한 민원이 주를 이룬다”면서 “상수도관망 분석을 통해 수질 문제가 잦은 구간을 파악해 주기적인 관 세척이나 관 교체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년 연속 400여건의 민원이 접수된 광주시는 “폭우로 인해 관이 파손되면서 민원이 집중적으로 발생했으며, 여름철 조류 증가와 잔류 염소로 인해 냄새 민원이 많았다”고 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단독] 자료 없거나 공개 안 하거나… 수질 등한시하는 지자체들

    수질민원은 수돗물을 실제 사용하는 이용자가 이상을 감지하고 신고한다는 점에서 최전선의 수질 모니터링이라고 할 수 있다. 문제는 지방자치단체들 중에는 이런 민원을 기록조차 하지 않는 곳도 많다는 점이다. ●부여·양양·구례·함양·목포·제주… 따로 기록 안 해 서울신문이 전국 162개 지자체를 대상으로 수돗물 수질민원에 대한 정보공개를 청구한 결과 충남 부여군·청양군·태안군, 강원 양양군·평창군, 전남 구례군·목포시, 경남 함양군, 제주시 등은 “자료가 없다”고 답변했다. 의무 기록 사안이 아니어서 민원이 접수되면 따로 기록하지 않고 곧바로 해결한다는 것이다. 민원 기록 방식도 제각각이어서 일부 지자체는 수기로 작성하는 등 전산화가 이뤄지지 않아 담당자가 바뀌거나 시간이 흐르면 자료를 찾지 못하는 경우도 허다했다. 수질민원의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지자체 한 수도 담당자는 “수질민원의 경우 의무적으로 기록을 해야 하는 것도 아니어서 그때그때 해결하고 끝낼 때가 많다”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수질 조사에 대한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 이물질이 분명 있음에도 불구하고 ‘수질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데 시민들로부터 괜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한 예로, 서울시는 지난해 6월 발생한 영등포구 문래동 적수 사태 때 박원순 서울시장은 “수도관 상태를 확인하는 내시경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원인을 규명해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밝혔으나 조사가 끝난 뒤 내시경 영상을 공개하지 않고 폐기 처분했다. ●적수 원인 공개 하겠다던 서울시는 영상 폐기처분 서울신문이 이에 대한 정보공개를 청구하자 서울시는 ‘자료 없음’이라고 답변을 보내왔다. 이에 대해 재차 설명을 요구하자 서울시 관계자는 “내시경 및 영상을 보는 사람마다 인위적으로 해석 가능하다”면서 “자료를 다른 방식으로 활용될 수 있다고 판단해 외부에 공유하지 않고 파기하기로 결정했다”고 해명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이상돈 바른미래당 의원은 “서울시는 문래동 적수 사태에서 조사했던 자료를 투명하게 공개해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단독] 가난한 동네엔 ‘붉은 물’이 흐른다

    [단독] 가난한 동네엔 ‘붉은 물’이 흐른다

    가구당 연평균 소득 4000만원 이하 지역 30년 이상 노후관 최대 밀집지역과 유사수질 관련 민원도 206건으로 가장 많아 소득 6500만원 고소득지역 민원 35건뿐매설된 지 30년 이상 된 노후 급수관 밀집 지역에 소위 ‘붉은 수돗물’이 자주 나오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후 급수관이 묻힌 구체적 위치와 수질민원 장소를 교차시켜 분석한 결과다. 아울러 이 지역은 상대적으로 가난하고 낙후된 동네였다. 비좁은 골목, 오래되고 낡은 건물에 산다는 건 수돗물조차 안심하고 마실 수 없다는 것을 의미했다. 역으로 부유한 사람들이 많이 사는, 잘 정비되고 세련된 도시에는 적수가 드물게 나타났다. 그렇게 적수도 빈부를 구분했다. 붉은 수돗물의 원인과 결과를 지리적 분석으로 따져 본 것은 언론사 가운데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신문은 12일 17개 특별·광역 시도 가운데 수질민원이 가장 많은 대구시를 대상으로 수질민원의 분포를 분석했다. 수질민원이 제기된 구체적 장소와 매설 연수가 30년 이상 된 노후 급수관의 위치 정보를 교차 분석했다. 이를 위해 30년 이상 노후 급수관 데이터 2만 2122개(매설 연장 21만 6962m)와 2016~2019년 7월까지 수질민원 5896개의 구체적 위치 정보에 대한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확보했다. 그리고 지리정보시스템(GIS) 분석 전문 업체인 ‘비즈 GIS’의 도움을 받아 확보한 위치 데이터를 지도에 일일이 표시해 밀집도를 분석했다.결과를 놓고 보면 수질민원·노후관·저소득 지역을 의미하는 지표가 대구시 지도 내에서 유사하게 나타났다. 노후 급수관이 모여 있는 곳에 수질민원이 밀집해 있었다. 가구당 연평균 소득하위 4000만원 이하의 시민들이 많이 모여 있는 지역과 유사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대구시 서구였다. 특히 비산1동 주민센터 인근을 중심으로 수질민원과 노후 급수관이 몰려 있었다. 비즈 GIS의 도움을 받아 대구시 내 반경 0.6㎞(면적 1.13㎦) 원 안의 수질민원이 가장 많은 곳을 계산했다. 그 결과 비산1동 주민센터 인근 반경 0.6㎞ 지역의 수질민원이 총 206건으로 가장 많았고, 이 지역 내 노후 급수관은 총 684개였다. 이 지역의 가구당 연평균 소득은 4141만원이었다. 똑같은 기준으로 대구시 내에서 노후 급수관이 가장 많이 몰려 있는 곳을 분석했다. 그 결과 비산1동 주민센터에서 약 300m 떨어진 비산6동 공영주차장(4219만원) 지역(반경 0.6㎞의 원)으로 나타났다. 이 구역 내 노후 상수관은 877개였으며, 수질민원은 181건이었다. 이에 반해 대구시 내 연평균 소득이 가장 높은 지역인 수성구 대구은행역 반경 0.6㎞(6500만원)의 원 구역에는 수질민원이 35건에 그쳤다. 수질민원이 가장 많은 곳(197건)의 17.8% 수준인 셈이다. 노후 급수관 역시 150개로 가장 많은 곳(896개)의 16.7% 수준이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관악, 지난해 상+상…대외기관 69개 분야서 수상

    서울 관악구가 지난해 중앙부처, 민간기관 등이 주관하는 각종 대외기관 평가, 시·구공동협력사업 등 모두 69개 분야에서 수상했다고 3일 밝혔다. 관악구는 민선 7기 공약사업과 주민들의 숙원사업을 적극 추진하기 위해 지난해 8월 대외정책팀을 신설하고, 관련 전문가를 영입하는 등 선제적 대응에 나섰다. 그 결과 2018년 53개 분야 수상에 이어 2019년에는 69개 분야 수상 실적을 올렸다. 서울시 공동협력·실적사업 평가에서 40개 분야 18억 8200만원, 중앙부처 평가에서 15개 분야 2억 8100만원, 민간주관 평가에서 14건 570만원 등 모두 21억 6800만원의 재정인센티브를 확보했다. 중앙부처 주관 평가로는 행정안전부가 실시한 ▲2019년 정부혁신평가 우수기관 ▲2019년 정부합동평가 우수구 ▲2019년 안녕캠페인 우수사례 경진대회 ‘대상’ ▲지방재정 신속집행 3회 연속 우수구 ▲2019년 정보공개 종합평가 최우수 ▲2019년 우수 프로그램 공모 최우수를 수상했으며, 국토교통부로부터 ▲2019년 도시재생 산업박람회 대상을 받았다. 서울시와 자치구가 함께 추진하는 공동협력사업 분야 역시 3년 연속 15개 전체 사업 수상구로 선정되기도 했다. 민간이 주관하는 평가에서는 대표적으로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로부터 ▲공약실천계획서평가 최우수(SA)등급 ▲2019년 매니페스토 우수사례 경진대회 최우수상을 받았다. 박준희 관악구청장은 ‘지구촌희망펜상’, ‘지방자치발전대상’, ‘자랑스러운 한국인 인물대상’ 등을 받았으며 한국공공자치연구원에서 주관한 ‘2019년 올해의 지방자치 CEO’에 선정되기도 했다. 박 구청장은 “우리 구민에게 감동을 주는 행정을 펼치려 직원들과 함께 노력했던 점이 좋은 결실을 맺어 기쁘다”며 “현재의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소통·협치 행정을 통해 구민을 더욱 잘 섬기고 지역을 위해 봉사하는 데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여기는 중국] 中 대형 상장사 74%, 환경 평가는 ‘나 몰라라’

    [여기는 중국] 中 대형 상장사 74%, 환경 평가는 ‘나 몰라라’

    중국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기업 중 70% 이상이 자사 환경 영향평가 지수 정보 일체를 비공개해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고있다. 최근 공개된 ‘중국 상장사 환경책임정보공개평가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상하이와 선전증권거래소에 상장된 기업 3567곳 중 약 928곳만 기업의 환경 책임과 사회 책임 및 지속가능발전 지수를 공개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보고서를 조사한 중국환경언론근로자협회와 베이징화공대학 측은 환경 영향평가 지수 일체를 공개한 기업체의 비율은 전체 상장사 중 약 26%에 그쳤다고 지적했다. 나머지 70% 이상의 대형 상장사 기업체가 환경과 관련한 자체적인 조사 결과를 공개하지 않은 셈이다. 더욱이 지난해 기준, 환경 영향평가 정보 일체에 대한 공개 거부를 밝힌 상장사의 상당수가 과거 환경법 위반 혐의로 처벌 받은 경력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대표적인 국유 기업으로 꼽히는 싼웨이(三維)그룹은 지난해 폐기물을 불법 투기한 사실이 중국 국영 언론 CCTV 보도로 대중에 알려진 바 있다. 산시성 남부 린펀(臨汾)시 훙퉁(洪洞)현에 위치한 싼웨이그룹은 이미 선전주식거래소에 상장된 대표적인 국유 화학제조사로 알려져 있다. 문제는 해당 기업이 제조공정에서 발생한 석탄재와 슬래그(금속제련 폐기물)를 축구장 2개 면적인 깊이 30m의 야외 구덩이에 내다버린 사실이 적발되면서 당국의 처벌을 피할 수 없었던 것. 문제의 행위가 언론을 통해 알려진 당시 중국 당국은 중앙부처인 생태환경부를 현장에 파견, 증권감독관리위원회를 통해 해당 기업체에 대규모 벌금을 부과한 바 있다. 하지만 이 같은 벌금 부과에도 불구하고 지난해에 이어 문제로 지적받은 다수의 기업체가 자체적인 환경 영향 평가 점수 및 지표지수 일체를 비공개해오고 있다. 이와 관련, 중국 최대 규모의 민영 철강 회사인 사강그룹(沙钢集团) 역시 같은 기간 공업 고체 폐기물로 인한 토양 오염 및 수자원 오염 초래 혐의로 대규모 벌금을 부과 받은 바 있다. 하지만 해당 기업 역시 지난해 자사 환경 정보 일체를 공개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해당 기업은 지난 2012년 기준 중국 철강 그룹 중 전체 생산액 규모 순위 5위, 세계 8위에서 지난해 기준 중국 국내 1위로 크게 성장하는 등 중국의 건축 ‘붐’과 함께 큰 주목을 받고 있는 업체다. 또, 셴허환바오(先河環保)는 자체적인 환경 모니터링 정보를 조작, 공개한 혐의를 받아서 질타는 받은 바 있다. 더욱이 해당 기업체가 중국의 오염된 수질 문제로 인해 깨끗한 ‘생수’를 생산, 관리 감독하는 전문 업체라는 점에서 환경 영향 평가 점수 일체를 조작, 비공개 원칙을 고수하고 있는 것에 대해 질타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 같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자체적인 환경 영향 평가 점수 비공개 원칙을 고수하는 업체에 대해 뚜렷한 후속 책임을 물을 수 없는 것이 현실이라는 분석이다. 리샤오량 생태환경부 산업환경정책실 주임은 “상장된 대형 상장사 그룹의 환경 행정 처벌 정보 자체가 심각한 수준으로 공개되지 않고 있다”면서 “지난 2017년 기준으로 환경 평가 점수와 관련해 이를 위반하거나 조작한 혐의로 국가로부터 벌금을 부과 받은 기업의 수는 무려 885곳에 달했다. 하지만 이들 중 대중에 이름이 공개된 업체의 수는 단 22곳에 불과했다”고 지적했다. 리 주임은 이어 “만약의 경우 모든 위반 사실과 업체 리스트 등을 공개했더라면 더 효율적인 제재와 후속 책임을 물을 수 있었을 것”이라면서도 “현재로는 관련 제한 정책이 효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원전 4기 수명 6년 안에 종료… 에너지 수급에 차질 우려

    원전 4기 수명 6년 안에 종료… 에너지 수급에 차질 우려

    총 3600㎿… 수명연장 신청 가능성 낮아 탈원전 속도 빨라 태양광·풍력으론 부족 원전 해체비용·LNG 등 발전 단가 비싸 이대로면 전기료 인상으로 이어질 수도원자력안전위원회가 수명이 3년가량 남은 경북 경주시 월성 1호기의 조기 폐쇄를 결정하면서 수명 종료가 다가오는 다른 원전의 운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탈원전 정책이 유지될 경우 이들 원전도 차례로 역사 속으로 사라질 가능성이 높다. 일각에선 정부가 대체 에너지에 대한 충분한 준비 없이 탈원전에만 몰두하면 에너지 수급 차질을 빚고 막대한 경제적 비용이 들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25일 원자력안전정보공개센터에 따르면 경주시 고리 2호기가 2023년 4월 설계수명(40년)이 종료되는 데 이어 고리 3호기(2024년 9월), 고리 4호기(2025년 8월), 전남 영광군 한빛 1호기(2025년 12월) 등도 잇따라 수명을 다한다. 원전은 수명이 종료되더라도 안전에 문제가 없다는 게 입증되면 계속 운전(수명 연장)하는 경우가 많다. 고리 1호기(2017년 영구정지 결정)와 월성 1호기도 각각 2007년과 2012년 수명이 종료됐지만 10년 연장됐다. 이는 외국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현 정부 정책 기조에선 고리 2·3·4호기와 한빛 1호기의 수명이 연장될 가능성은 낮다. 지난 6월 확정된 제3차 에너지기본계획에서 정부는 ‘노후 원전의 수명을 연장하지 않고 새 원전은 짓지 않는 방식’으로 탈원전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은 원전 수명 만료 5년 전부터 원안위에 수명 연장 신청을 할 수 있지만, 이들 원전에 대한 신청 움직임은 아직 없다. 산업계의 가장 큰 걱정은 탈원전 속도가 너무 빨라져 에너지 수급이 차질을 빚는 것이다. 이은철 전 원안위원장(서울대 명예교수)은 “기후변화협약으로 화력발전도 줄여야 하는 상황이라 태양광, 풍력 등만으로는 대체가 안 된다”면서 “에너지 정책을 전환할 때 대체 에너지를 먼저 확보하지 않으면 에너지 수급에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막대한 재원도 문제다. 한수원은 원전 1기 해체에 약 6000억원의 비용이 들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액화천연가스(LNG) 등 대체 에너지는 원전보다 발전 단가가 비싸, 전기료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서균렬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는 “(안전 문제로) 노후 원전을 없앨 수밖에 없다면 새 원전으로 다시 채우는 게 국가나 국민을 위해 좋은 선택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에너지 정책 합리화를 추구하는 교수 협의회’는 이날 “월성 1호기를 영구정지 결정을 철회하고, 재가동을 추진하라”는 내용의 성명서를 냈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서울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발뺌하던 트럼프… 우크라 ‘군사지원 보류’ 문건 찾았다

    발뺌하던 트럼프… 우크라 ‘군사지원 보류’ 문건 찾았다

    우크라 대통령과 통화 후 90분 만에 지시 백악관, 국방부에 비밀 준수 요청하기도 권력 남용 등 탄핵 ‘스모킹 건’으로 떠올라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7월 미·우크라이나 정상 간 통화 후 90분 뒤 ‘군사 지원 보류’를 지시했다는 문건이 공개되면서 탄핵 정국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CNN 등 현지 언론은 22일(현지시간) 시민단체인 공공청렴센터(CPI)가 정보공개 청구소송에서 확보한 문건을 통해 “마이클 더피 백악관 예산관리국(OMB) 부국장은 지난 7월 25일 미·우크라이나 정상 간 통화가 끝나고 1시간 30분 뒤 데이비드 노퀴스트 국방부 부장관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내가 받은 지침과 우크라이나에 대한 안보 지원 이니셔티브를 포함한 원조를 재검토하기 위한 행정부 계획에 근거해 국방부의 추가 원조 집행을 보류해 달라’고 요구했다”고 전했다. 더피 부국장은 민감한 요청임을 감안해 비밀 준수를 요청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내년 대선의 정적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부자의 조사를 압박하기 위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보류했다고 읽힐 수 있는 정황이 나온 셈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문건이 트럼프 대통령 탄핵의 ‘스모킹 건’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탄핵 핵심인 대통령의 ‘권력 남용’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이고, 잠재적 혐의인 ‘뇌물죄’를 입증할 정황증거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수세에 몰리자 외려 지지층은 결집하는 분위기다.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캠프’는 지난 20일 탄핵 직후 48시간 만에 1000만 달러(약 116억원)의 소액 후원금이 접수됐다고 이날 밝혔다. 공화당 전국위원회에도 60여만명의 새 후원자가 생긴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5대 그룹 토지자산 23년간 6배 껑충… 61조 늘었다”

    “5대 그룹 토지자산 23년간 6배 껑충… 61조 늘었다”

    현대차그룹 22조 5000억으로 최대 증가 “투기행위 강력 규제·불로소득 환수해야” 현대차·롯데·삼성·SK·LG 등 국내 5대 그룹이 보유한 토지자산이 1995년 이후 23년간 61조원 이상 증가했다는 시민단체 조사 결과가 나왔다. 연평균 2조 7000억원씩 땅 자산을 늘렸다는 얘기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17일 서울 종로구 경실련 강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재벌 기업이 사업보다 부동산 개발, 임대업, 토지자산 증식 등 비생산적 경제활동에 몰두하는데도 정부가 방치한다”고 주장했다.경실련이 5대 그룹 보유 토지 자료와 공시된 사업보고서, 정보공개 청구 자료 등을 종합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이들 기업이 소유한 토지자산은 장부가액 기준 1995년 12조 3000억원에서 2018년 73조 2000억원으로 약 61조원 증가했다. 20여년 만에 6배로 뛰었다. 지난해 말 장부가액 기준 땅이 가장 많은 곳은 현대차그룹(24조 7000억원)이었다. 이어 롯데그룹(17조 9000억원), 삼성그룹(14조원), SK그룹(10조 4000억원), LG그룹(6조 2000억원) 순이었다. 토지자산 증가 폭도 현대차가 23년간 22조 500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롯데(16조 5000억원), 삼성(10조 3000억원), SK(8조 5000억원), LG(3조원)가 뒤를 이었다. 경실련은 “노태우와 김영삼 정부에서는 재벌 기업이 보유한 토지 자료를 조사해 공개했고, 김대중과 노무현 정부에서도 국회의 자료 제출 요구에 따라 건설교통부에서 관련 자료를 냈다”며 “이명박 정부부터 이를 공개하지 않았고, 박근혜과 문재인 정부도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이어 “사회 불평등과 격차를 줄이려면 공공재인 토지를 이윤 추구 수단으로 보고 투기하는 행위에 대해 강력한 규제와 불로소득 환수가 필요하다”면서 “자산 5조원 이상 공시 대상 기업집단에 대해서는 보유 부동산 목록의 면적, 장부가액, 공시지가 등을 공개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건보료 고액 체납자 누굴까… 의사·변호사 상위 랭크

    건보료 고액 체납자 누굴까… 의사·변호사 상위 랭크

    성명·상호·체납액 종류 등 홈피에 올려 전주 병원장 건보료 2억 6991만원 안 내 체납액 건보·국민연금·고용보험순順 많아 공단 “압류·공매 등 통해 강도 높은 징수”전북 전주 덕진구의 한 병원 원장은 건강보험료를 21개월간 내지 않아 2억 6991만원을 체납했고 서울 서초구의 한의원 원장은 49개월간 1억 4020만원의 건보료를 내지 않았다. 서울 양천구에서 법률사무소를 운영하는 변호사도 91개월간 건보료 1억 1383만원을 체납했다. 전북 전주에서 병원을 운영하는 의사는 22개월간 국민연금 2억 6705만원을 내지 않았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11일 건강보험과 국민연금, 고용보험, 산재보험 등 4대 사회보험료를 상습적으로 내지 않은 고액 체납자 1만 856명의 인적사항을 공단 홈페이지(www.nhis.or.kr)에 공개했다. 공개 항목은 체납자 성명, 상호(법인은 명칭과 대표자 성명), 주소, 체납액의 종류·금액 등이다. 체납자는 건강보험이 1만 115명, 국민연금 721명, 고용·산재보험은 20명으로 나타났다. 체납 금액은 건강보험 2284억원, 국민연금 706억원, 고용·산재보험은 696억원으로 모두 3686억원으로 집계됐다. 금액으로는 전년 대비 49.2% 증가했고, 공개 대상자는 전년에 비해 22.7% 늘었다. 병·의원을 운영하는 의사나 법률사무소를 차린 변호사가 다수 포함됐다. 특히 고용·산재보험료를 고액으로 체납한 법인사업장이 증가했다. 체납액이 20억원을 넘는 사업장이 전년에는 3곳이었지만 올해는 11곳이나 됐다. 앞서 건보공단은 지난 2월 전문가들로 꾸려진 제1차 보험료정보공개심의위를 열어 공개 예정 대상자 3만 4551명을 선정하고 안내문을 발송해 6개월 이상 자진 납부 기회를 줬다. 건보공단은 “납부 능력이 있는데도 보험료를 내지 않은 체납자에 대해 사전 급여 제한, 압류, 공매 등 강도 높은 징수를 추진하고 분할 납부 등으로 명단 공개를 피한 체납자에 대해서도 지속적인 징수 활동을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건보료 고액 체납자 누굴까… 의사·변호사 상위 랭크

    전주 병원장 건보료 2억 6991만원 안 내 체납액 건보·국민연금·고용보험순順 많아 공단 “압류·공매 등 통해 강도 높은 징수”  전북 전주 덕진구의 한 병원 원장은 건강보험료를 21개월간 내지 않아 2억 6991만원을 체납했고 서울 서초구의 한의원 원장은 49개월간 1억 4020만원의 건보료를 내지 않았다. 서울 양천구에서 법률사무소를 운영하는 변호사도 91개월간 건보료 1억 1383만원을 체납했다. 전북 전주에서 병원을 운영하는 의사는 22개월간 국민연금 2억 6705만원을 내지 않았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11일 건강보험과 국민연금, 고용보험, 산재보험 등 4대 사회보험료를 상습적으로 내지 않은 고액 체납자 1만 856명의 인적사항을 공단 홈페이지(www.nhis.or.kr)에 공개했다. 공개 항목은 체납자 성명, 상호(법인은 명칭과 대표자 성명), 주소, 체납액의 종류·금액 등이다. 체납자는 건강보험이 1만 115명, 국민연금 721명, 고용·산재보험은 20명으로 나타났다. 체납 금액은 건강보험 2284억원, 국민연금 706억원, 고용·산재보험은 696억원으로 모두 3686억원으로 집계됐다. 금액으로는 전년 대비 49.2% 증가했고, 공개 대상자는 전년에 비해 22.7% 늘었다. 병·의원을 운영하는 의사나 법률사무소를 차린 변호사가 다수 포함됐다.  특히 고용·산재보험료를 고액으로 체납한 법인사업장이 증가했다. 체납액이 20억원을 넘는 사업장이 전년에는 3곳이었지만 올해는 11곳이나 됐다.  앞서 건보공단은 지난 2월 전문가들로 꾸려진 제1차 보험료정보공개심의위를 열어 공개 예정 대상자 3만 4551명을 선정하고 안내문을 발송해 6개월 이상 자진 납부 기회를 줬다. 건보공단은 “납부 능력이 있는데도 보험료를 내지 않은 체납자에 대해 사전 급여 제한, 압류, 공매 등 강도 높은 징수를 추진하고 분할 납부 등으로 명단 공개를 피한 체납자에 대해서도 지속적인 징수 활동을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한국거래소 정지원 이사장, “총선 앞둔 유력 정치인 관련 정치 테마주 모니터링 강화”

    한국거래소 정지원 이사장, “총선 앞둔 유력 정치인 관련 정치 테마주 모니터링 강화”

    공직 유관단체인 한국거래소(KRX) 정지원(사진) 이사장은 10일 “총선을 앞두고 정치 테마주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기업사냥형 불공정 거래 및 불법 공매도 등에 대한 감시를 적극적으로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선거철마다 금융권에서 일반 투자자의 기대심리를 이용해 기업가치와 무관한 주가 상승을 부추기는 거래행태를 좌시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거래소는 이를 위해 21대 총선을 앞두고 유력 정치인 관련 정치 테마주에 대한 모니터링 및 시장감시를 강화할 방침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매번 선거 때마다 기업가치와 무관한 정치 테마주 거래 행태에 대해 축적된 자료가 있다”며 “내년 1월부터는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활동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이사장은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포함한 내년도 주요 추진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정 이사장은 “총선 테마주 같은 경우 시장불공정거래 행태가 날로 고도화 지능화되고 있으므로 시장감시시스템도 일부 개선했고, 지능화·고도화돼 가는 불공정거래에 대비해 나름의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치 테마주 분석에는 공천이 확정된 후보자뿐 아니라 공천에 영향을 미치는 당 지도부 인사들도 요주의 대상이 된다. 거래소는 시장감시본부의 20여명 규모의 모니터링팀을 상시 운용해 이상거래를 감지하고 이를 조사해 회원조치 또는 금융위원회에 관계법령 위반을 통보하고 있다. 주가가 이상 급등할 경우에는 투자주의, 투자경고, 투자위험 종목을 지정해 투자자의 주의를 환기하고 시장의 이상과영을 억제하는 사전예방활동도 벌인다. 그러나 정치 테마주는 이같은 종목으로 지정받는 상황 자체를 오히려 정치 테마주로 인정받는 호재로 삼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거래소는 이와 함께 현재 11가지 유형으로 세분화된 코스닥시장 진입요건체계를 미래성장가치에 대한 평가 중심으로 단순화한다는 계획이다. 정 이사장은 “확정은 안됐지만 투자자들이 기업에 대해 알기 쉽게 단순화할 예정”이라며 “미래성장가치란 지금 아직 확정된 바는 없지만 하나의 예시로 직관적으로 반영할 수 있는 시가총액을 중요요소로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코스닥시장 진입요건체계는 일반기업 4가지, 이익 미실현기업 5가지, 기술성장기업 2가지 등 총 11개로 나뉘며 계속사업이익과 자기자본, 매출액, 시가총액 등을 평가하고 있다. 거래소는 이와 병행해 상장주관사의 기업실사 충실도 제고 및 부실위험기업에 대한 사전 예고기능 강화도 동시에 추진할 방침이다. 코스피(유가증권시장)도 자율주행차, 스마트공장, 신재생에너지 등 미래 산업환경 하에서의 인프라 구축 및 운영 사업을 위해 대규모 자금 조달이 필요한 신 인프라 기업이 적시에 상장할 수 있도록 진입요건 및 질적 심사기준을 정비하기로 했다. 또 거래소는 매매기법 고도화에 따른 다양한 투자행태를 수용해 알고리즘 매매의 개념을 구체적으로 정의하고, 해당 거래자에 대해 사전 등록의무 부과도 검토할 예정이다. 정 이사장은 “주문 오류 등으로 인한 시장 혼란 방지를 위해 다양한 위험 관리 시스템 도입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거래소는 지난 7월 알고리즘 거래를 통해 대규모 허수성 주문을 처리한 혐의로 글로벌 투자은행(IB) 메릴린치증권에 제재금을 부과한 바 있다. 거래소는 주가연계증권(ELS)·파생결합증권(DLS) 등 상품별로 구분돼 있는 구조화증권시장을 투자자의 상품 이해도를 높일 수 있는 방식으로 개편하고 보다 다양한 상품이 거래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방침이다. 정 이사장은 이와 관련해 “환매시장을 개설 여부와 관련해 시장참여자의 의견을 수렴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임재준 유가증권시장본부 본부장은 “업계 의견을 1차로 들어본 결과, 전반적으로는 장내 환매시장 개설에 대해 긍정 의견이 우세했다”며 “장내 환매시장을 개설하면 투자자가 원할 때 환금성을 보장받을 수 있고 공정성 및 투명성이 제고되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거래소는 유망 투자상품을 지속 개발해 최근 증가하고 있는 해외 직접투자 수요를 국내에서 수용할 수 있도록 투자상품 공급의 다각화도 추진할 예정이다. 정 이사장은 “국내투자자들이 해외에 투자하는 수요를 보면 주로 개별종목이 절반, ETN(상장지수채권)·ETF(상장지수펀드)가 절반 정도로 파악하고 있다”며 “내년에는 국내투자자들의 해외 수요를 국내로 흡수하기 위해 공급 측면에서는 투자자들이 원하는 다양한 상품을 공급하려고 하고, 수요 측면에서는 유동성을 공급하기 위한 것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정 이사장은 “국내 상장된 해외 관련 ETF와 직접 해외 상장 ETF와 세제상 차별이 있기 때문에 관련 용역을 한다든지 해서 결과가 나오면 세제당국에 건의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이 밖에 거래소는 외국인 투자비중이 높은 기업에게 영문공시 번역서비스를 제공하고 국제적으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ESG(환경·사회책임·지배구조) 정보공개 사업의 확대를 위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현재 시행 중인 기업지배구조보고서에 대한 적극적인 보고서 품질 관리 활동도 수행하기로 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文정부 위탁 노동자 정규직화 포기”… 공공서비스 질 나빠져요

    “文정부 위탁 노동자 정규직화 포기”… 공공서비스 질 나빠져요

    정부가 지난 5일 민간위탁 노동자들의 고용 안정과 처우 개선을 위한 ‘민간위탁 노동자 근로조건 보호 가이드라인’을 발표하자 노동계가 일제히 비난을 쏟아냈다. 사실상 현 정부의 비정규직 정규직화 정책을 포기하겠다는 선언과 다름없다는 것이었다. 노무비 전용계좌 신설 등 그간 노동계가 주장해 온 내용이 담겼는데도 이 가이드라인은 왜 외면받았을까. ●공공서비스 질 어떻게 올릴 것인가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이 가이드라인을 ‘정규직화 포기 선언’으로 규정한 것은 민간위탁 부분의 정규직 전환(직영화)이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직영화 회피를 합리화하는 용도로 악용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가이드라인은 위탁기관이 수탁기관을 정할 때 ‘민간위탁 노동자 근로조건 보호 관련 확약서’를 제출받고, 만약 수탁기관이 확약서를 이행하지 않으면 계약을 해지할 수 있도록 했다. 확약서에 따라 임금을 제대로 지급하지 않거나 사전 승인 없이 재위탁에 나서고, 근로기준법 등 노동법령을 준수하지 않으면 계약을 해지하게 된다. 또 계약서에는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고용을 유지한다’는 내용을 명시하고, 수탁업체는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수탁 기간이 끝날 때까지 근로계약을 유지해야 한다. 10명 이내의 내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민간위탁 관리위원회’를 설치해 민간위탁 노동자의 노동조건 전반을 관리하도록 하는 내용도 담겼다. 하지만 위탁 노동자의 정규직화에 대한 방향 제시와 상세 방침은 이 가이드라인에서 빠졌다. 우문숙 민주노총 정책국장은 8일 “중앙정부가 중심을 잡고 직영화에 대한 명확한 방향 제시를 해야 하며, 이를 통해 국민에게 전달되는 공공서비스의 질을 어떻게 향상시킬지 등 핵심 가치를 담아야 하는데, 이런 내용은 온데간데없다”고 지적했다. 민간위탁 노동자를 비롯한 공공부문 정규직 전환 정책은 현 정부의 대표적인 고용 정책이다. 2017년 5월 문재인 대통령이 인천공항공사를 방문해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 시대’를 열겠다고 선언한 이후 정부는 같은 해 7월 ‘공공부문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가이드라인’을 발표하고 단계적 추진에 들어갔다. 중앙부처, 지방자치단체 등 1단계 기관 기간제 노동자의 정규직 전환은 거의 완료됐고, 자치단체 출자·출연기관 등 2단계 기관과 3단계 민간위탁은 현재도 전환을 추진 중이다. 다만 정부는 민간위탁의 경우 개별 기관이 직접 민간위탁 사무의 타당성을 점검해 직접 고용 여부를 결정하도록 했다. 즉 개별 기관이 알아서 판단하라는 것인데, 중앙정부가 컨트롤하지 않다 보니 위탁 노동자들의 정규직화 속도가 더디다. 한국노동연구원이 최근 중앙행정기관·공공기관 등 1099개 기관을 대상으로 정보공개 청구를 해 민간위탁 사무 직영 전환 여부를 살펴본 결과 2010년 1월 1일부터 올 5월까지 민간에 위탁했던 사무를 직영으로 전환한 사례가 있다고 응답한 기관은 76개에 불과했다. 전환한 민간위탁 사무는 216건, 민간의 수탁기업 소속이었다가 직영, 공공기업 등의 공공단체로 소속이 전환된 노동자는 2415명이다. 고용노동부가 조사한 민간위탁 사무는 모두 1만 99개로, 이 중 216개가 직영으로 전환됐으니 여전히 9000개 이상의 사무가 민간위탁되고 있다는 의미다. 민간위탁은 지자체 공공기관의 사무 일부를 민간 영리 기업에 맡기는 것으로, 작은 정부를 주창하는 신자유주의 정책의 산물이다. 고용부가 지난해 7~11월 실태 조사한 결과를 보면 공공기관의 민간위탁 업무는 모두 1만 99개로, 예산 규모는 7조 9613억원에 달한다. 수탁 업체는 2만 2743곳이고 소속 노동자는 19만 5736명이다. 민간의 ‘작은 정부’라고 불릴 정도로 규모가 크고 맡은 업무도 방대하지만 그간 종사자의 고용 안정, 처우 개선에 대한 관심은 낮았다.●민간사업자, 공공성보다 수익성 초점 이런 이유로 위탁 노동자는 근로조건이 상대적으로 열악하고 고용 불안, 임금 체납 등에 시달려 왔다. 민간위탁 제도는 공공부문에서 발생하는 위험을 외주화하는 수단으로도 활용돼 왔다. 수탁 업체가 이윤을 과도하게 추구하려고 횡령 등 비리를 저지른 사례도 적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민간위탁의 고질적 문제가 결국 국민을 대상으로 한 공공서비스 질의 저하로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표적인 게 세월호 사건이다. 국가 사무인 선박 검사를 위탁받은 민간기관의 부실한 업무 수행이 세월호 참사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됐다. 감사원은 2015년 ‘국가 사무의 민간위탁 업무 관리 실태’ 감사 결과에서 국가는 사무를 민간 업체에 무분별하게 위탁하고, 민간은 국가에 유착해 이권을 따내며 위험과 부담, 피해는 국민에게 전가되는 현상이 되풀이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 번 민간위탁된 업무에는 정부가 더는 관심을 두지 않아 시간이 흐르면 해당 부분에 대한 정부의 역량이 저하될 수밖에 없다. 한국행정연구원은 2016년에 발표한 ‘민간위탁 제도의 운영 효율화 방안’ 보고서에서 “민간위탁 사무는 원래 공공부문에서 수행하던 업무이기 때문에 보편적 서비스가 제대로 이뤄져야 하는데도 이익을 추구하는 민간사업자는 공공성보다는 수익성이나 업무 처리의 용이성 등의 가치를 더 중시하는 경향이 많다”고 진단했다. 복지 분야에서도 영리 목적의 소규모 개인 시설을 중심으로 장기요양기관이 설치되면서 시설 난립과 과당 경쟁에 따른 서비스 질 하락이 계속되고 있다. ●같은 업무 다른 구역 임금 달라지기도 민간위탁 노동자들의 생존도 위협받고 있다. 지난 4월에는 경남 창원시가 위탁한 청소업체의 환경미화원 A(59)씨가 이른 새벽 혼자서 생활폐기물을 수거하다가 숨진 채 발견됐다. 고용부에 따르면 2015년부터 2017년까지 3년간 산재를 당한 환경미화원이 1822명에 달한다. 사망자는 18명으로, 이 중 수탁업체 소속 환경미화원이 16명, 지자체 직영 환경미화원이 2명이다. 같은 자치단체에서 구역만 달리해 같은 업무를 하는데도 위탁 노동자와 직영 노동자는 임금이 다르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에 따르면 생활폐기물 업무 민간위탁 노동자의 평균임금은 312만 1000원으로, 정규직 노동자 임금(358만 8000원)의 87% 수준이다. 복지부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윤소하 정의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를 보면 요양기관 720곳을 실태 조사한 결과 77.4%인 557곳이 법이 규정한 대로 인건비를 주지 않았다. 위탁기관과 수탁업체가 계약을 체결할 때 예정 가격보다 낮은 금액으로 계약을 맺으면 수탁업체가 인건비부터 삭감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무분별한 민간위탁 관행으로 배를 불리는 쪽은 수탁업체와 공무원들이다. 2014년 경기 파주시 시설관리공단 소속 운전기사와 미화원 등을 민간위탁으로 바꾸는 과정에서 파주 시설관리공단 이사장이 민원인에게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다. 경기 남양주시의 K업체는 2013년 8월부터 2018년 7월까지 가족을 포함한 허위 미화원을 등록시키고 임금을 지급받은 것처럼 꾸며 인건비 5억원을 횡령했다. 2017년 서울 강남구의 음식물통 세척업체는 직접 노무비를 전액 지급한다는 조항을 계약서에 누락해 1인당 연간 700만원 이상의 노무비를 갈취했다. 비리는 혈세 낭비로 이어진다. 이번에 발표한 가이드라인에서 고용부는 비리 근절 방안도 제시했으나 가이드라인은 법적인 효력이나 강제력이 보장되지 않아 민간위탁 문제를 정비할 수 있는 규제력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우 정책국장은 “지자체를 중심으로 이런 부정·비리가 심화해 손을 댈 수 없을 정도로 구조화돼 있다”면서 “직영화로 투명하게 경영해야 비리 문제가 발생하지 않고 노동자들의 처우가 개선된다. 민간위탁을 직영화하더라도 공무원을 고용하는 게 아니라 공무직이라는 무기계약직을 고용하는 것이므로 (인건비 등) 비용이 더 들어가는 게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고용부 관계자는 이번 가이드라인 발표가 사실상 정규직 전환 포기 선언이라는 일부 해석에 대해 “민간위탁 노동자의 정규직 전환이라는 기본 원칙은 변함이 없다”며 “민간위탁 중에서도 사회적 논란이 있는 사무는 현재 심층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선 민간위탁 종사자 고용 안정과 처우 개선을 위해 가이드라인을 마련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진주의료원 폐업, 홍준표 직권남용”

    “권한 없는 이사회 통해 의결서 조작” 檢 수사·진주권 공공병원 설립 촉구 6년 전 홍준표 경남지사 때 폐업된 진주의료원 부활이 추진되는 가운데 당시 폐업은 홍 전 지사의 직권남용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진주의료원강제폐업진상조사위원회와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은 26일 경남도의회 대회의실에서 ‘진주의료원 강제폐업 진상조사위원회 활동 최종 보고대회’를 열어 진상조사활동 결과를 발표했다. 진상조사위는 폐업 관련 각종 자료와 질의서, 정보공개청구 등을 취합해 조사를 벌인 결과 진주의료원은 홍 전 지사와 공모한 일부 공무원에 의해 불법 폐업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당시 경남도가 진주의료원 불법 폐업을 합법으로 위장하기 위해 권한 없는 이사회를 이용하고 의결서를 조작해 2013년 5월 29일 이뤄진 폐업신고는 법적 근거가 없다고 지적했다. 조사위는 대법원도 ‘진주의료원 폐업과 해산은 경남도 조례로 결정할 사항으로 폐업 발표 후 일련의 조치는 당시 홍준표 지사의 폐업 결정에 따른 것이고 이 폐업 결정은 법적 권한이 없는 자에 의해 이뤄졌다’며 위법판결했다고 강조했다. 조사위는 관련 자료와 여러 문서도 폐기됐다고 밝혔다. 진상조사위는 이에 따라 신속한 수사와 불법행위를 엄벌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 경남지사에게 진주의료원을 대체할 공공병원 설립을 촉구했다. 도의회에도 당시 거수기가 된 것을 도민에게 사과하고 특별조사위를 구성하거나 행정사무조사 실시를 요구했다. 진상조사위는 이와 관련해 홍 전 지사와 간부 공무원 2명, 기록물 폐기 관련자 등을 28일 창원지검에 고발하기로 했다. 홍 지사 재임 당시 경남도는 진주의료원이 강성 귀족노조의 놀이터로 적자가 누적돼 경영 정상화가 불가능하다며 강제 폐업한 뒤 경남도청 서부청사로 바꿨다. 진주의료원 재개원 요구에 정부는 지난 11일 지역의료 강화대책을 발표하면서 진주권에 공공병원 신축을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경남도는 정부 지원 방침에 맞춰 진주권 공공의료 확충 공론화 과정을 거쳐 내년 상반기 안에 공공의료시설 확충 방법과 규모 등을 확정해 추진할 계획이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법원 “로스쿨 입학생 출신 대학·연령 현황 공개해야”

    법원 “로스쿨 입학생 출신 대학·연령 현황 공개해야”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이 입학생의 출신 대학과 연령 등을 공개하지 않는 것은 부당하다고 법원이 판단했다. 서울행정법원 행정5부(부장 박양준)는 ‘사법시험준비생모임’ 권민식 대표가 경희대학교를 상대로 낸 정보공개 소송에서 원고 승소로 판결했다고 25일 밝혔다. 권씨는 지난 4월 경희대에 ‘2019학년도 로스쿨 입학생들의 출신대학 및 연령별 현황’에 대해 정보공개를 청구했다가 “정보공개법에서 정한 비공개 대상 정보에 해당한다”며 거부당하자 소송을 냈다. 경희대는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는 현황을 공개했지만 올해는 공개하지 않았다. 그러나 올해 전국 25개 로스쿨 가운데 21개 로스쿨이 입학생들의 출신대학 현황을 공개했고 14개 로스쿨이 입학생들의 연령별 현황을 공개했다. 재판부는 “권씨가 청구한 정보가 공개된다고 해서 시험업무의 공정성에 지장이 초래된다거나 경희대의 이익을 현저히 해칠 우려가 없다”며 해당 정보를 공개하라고 판결했다. 재판부는 “이 정보에는 로스쿨 입학생들에 대한 구체적인 평가 기준이나 점수가 반영돼 있지 않다”면서 “출신대학과 연령별 현황이 공개된다고 해서 시험이나 입학 업무를 수행하는 데 지장을 초래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이 정보를 공개하는 것이 로스쿨에 지원하고자 하는 사람들과 국민들의 알 권리 보장에 도움이 된다”면서 “전국 대다수 로스쿨이 이런 정보를 공개해 왔다는 점에서 경영상·영업상 비밀이라고 볼 수도 없다”고 설명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법원 “로스쿨 입학생 출신대학·연령…알 권리 위해 공개”

    법원 “로스쿨 입학생 출신대학·연령…알 권리 위해 공개”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이 입학생의 출신 대학과 연령 등을 공개하지 않는 것은 부당하다고 법원이 판단했다. 서울행정법원 행정5부(박양준 부장판사)는 ‘사법시험준비생모임’ 권민식 대표가 경희대학교를 상대로 낸 정보공개 소송에서 원고 승소로 판결했다고 25일 밝혔다. 권씨는 올해 경희대에 로스쿨 입학생들의 출신대학과 연령 등 현황 정보공개를 청구했으나 이를 거부당하자 소송을 냈다. 재판부는 “권씨가 청구한 정보가 공개된다고 해서 시험 업무의 공정성에 지장이 초래된다거나 경희대의 이익을 현저히 해칠 우려가 없다”며 권씨의 손을 들어줬다. 재판부는 또 “이 정보에는 로스쿨 입학생들에 대한 구체적인 평가 기준이나 점수가 반영돼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해당) 정보를 공개하는 것이 로스쿨에 지원하고자 하는 사람들과 국민들의 알 권리 보장에 도움이 된다”며 “전국 대다수 로스쿨이 이런 정보를 공개해 왔다는 점에서 경영상·영업상 비밀이라고 볼 수도 없다”고 덧붙였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한중일 환경장관 “대기질 개선” 8개 분야 협력 공동합의

    한중일 환경장관 “대기질 개선” 8개 분야 협력 공동합의

    제21차 한중일 환경장관회의 개막 이틀째인 24일 일본 기타큐슈에서 조명래(왼쪽부터) 환경부 장관이 동북아 대기질 개선 등을 위한 8개 분야 협력을 약속하는 공동합의문에 서명한 뒤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환경성 장관, 리간제 중국 생태환경부 장관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앞서 조 장관은 고이즈미 장관과의 양자회담에서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처리 현황 등에 관한 정보공개를 촉구하기도 했다. 기타큐슈(일본) 연합뉴스
  • “동북아 대기질 개선 8개분야 협력”… 건배하는 한중일 환경장관

    “동북아 대기질 개선 8개분야 협력”… 건배하는 한중일 환경장관

    지난 23일 일본 기타큐슈에서 제21차 한중일 환경장관회의가 개막한 가운데 이날 환영만찬에서 조명래(왼쪽) 환경부 장관이 고이즈미 신지로(가운데) 일본 환경성 장관, 리간제 중국 생태환경부 장관과 함께 건배를 하고 있다. 회의 이틀째인 24일 3국은 동북아 대기질 개선 등을 위해 8개 분야 협력을 약속하는 공동합의문을 채택했다. 조 장관은 앞서 고이즈미 장관과 양자회담을 하고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처리 현황 등에 관한 정보공개를 촉구하기도 했다. 환경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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