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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당 ‘이부영 승계’로 일단 가닥

    신기남 의장 사퇴가 19일로 예정된 가운데 열린우리당의 향후 지도체제를 놓고 당내 계파간 힘겨루기가 심상치 않다.일단 후임 당의장은 당헌당규에 따라 신 의장 다음 순번의 상임중앙위원인 이부영 전 의원이 승계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그러나 과정은 험난했다. 신 의장과 천정배 원내대표 등 당권파들은 당초 비주류인 이부영 위원에게 당권을 넘기는 대신 상임중앙위를 해체하고 비상대책위를 꾸리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상임중앙위원 4명을 사퇴시킨 뒤 이들에다 각 정파별 대표들을 포함시켜 7∼8명으로 과도체제를 구성한다는 복안이었다.그만큼 독자적 색채가 강한 이 위원이 부담이 됐던 것이다.‘천·신·정’ 체제가 간신히 안정을 찾아가는 마당에 전혀 이질적인 이 위원이 당의장에 오를 경우 자신들의 당 장악력이 그만큼 떨어지고 당내 파열음도 커질 것이라는 우려감에 따른 것이다.지난 17일의 일이다. 신 의장은 이같은 구상에 따라 사퇴를 하루 미룬 채 18일 김혁규·이미경 의원으로부터 상임중앙위원직 사퇴 동의를 받아냈다.그러나 당권파의 비대위 구상은 다름 아닌 이부영 위원에게 제동이 걸렸다.신 의장과 점심식사를 같이 한 자리에서 이 위원은 “순리대로 해야 한다.”며 신 의장의 ‘협조’ 요청을 일축한 것으로 알려졌다.이 위원은 이어 오후에는 전날 비대위 구성을 주장했던 임채정 의원에게도 전화를 걸어 강한 어조로 항의의 뜻을 전했다고 한다.임 의원은 이후 “상임중앙위원들의 합의를 전제로 한 비대위 체제 전환을 얘기한 것인데 와전됐다.이부영 위원이 승계한 뒤에라도 비대위가 구성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한발 물러섰다.비당권파 진영도 “비대위 구성은 당헌당규 위반”이라며 이 위원의 ‘저항’에 가세했다.안영근 제1정조위원장은 “당헌당규상 신 의장이 물러나면 비대위를 구성할 권한이 누구에게도 없다.일단은 이부영 위원이 의장직을 승계한 뒤 따질 문제”라며 강력 대응할 뜻을 내비쳤다. 이 위원의 강력한 당권승계 의지에 부닥친 당권파들은 18일 오후부터 ‘천정배 원톱체제’라는 차선책으로 선회했다.이부영 당의장 체제를 인정하되 사실상 천정배 원내대표 중심으로 당을 이끌어간다는 구상인 것이다.유인태 의원은 “원내정당으로 가는 마당에 원내대표만 있으면 되지 당 의장이 뭐가 중요하냐.”며 천 대표 중심의 당 운영을 강조했다.정동영 통일부장관측도 “당과 국회가 투톱 시스템으로 운영되면서 일사불란하지 못한 게 사실”이라며 “중진들이 머리를 맞대고 당 지도체제를 고민해야 한다.”고 가세했다.이인영 의원은 “내년 초 전당대회를 앞두고 있는 만큼 후임대표가 누구냐는 중요하지 않다.”며 “대신 당의장-원내대표의 투톱체제를 원내대표 중심의 원톱체제로 바꿔 원내정당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열린우리당의 새 지도체제는 ‘이부영 의장-천정배 원내대표’의 틀을 유지하되 천 대표의 역할이 강화되는 쪽으로 변화할 전망이다.상대적으로 당내 기반이 취약하고 노무현 대통령과의 교감도 떨어지는 이부영 의장으로서는 당을 자신의 의지대로 끌어가는 데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게 일반적 예상이다.그러나 오랜 비주류 생활을 통해 독자적인 목소리를 내온 정치역정에 비춰볼 때 이부영 의장이 당의 무게중심이 천 대표에게 넘어가는 것을 호락호락 방관하지는 않을 것이고,때문에 두 사람이 크고 작은 불협화음을 빚을 가능성도 적지 않다는 관측도 나온다. 진경호 문소영기자 jade@seoul.co.kr
  • ‘선친 친일’ 辛의장 기나긴 2박3일

    열린우리당 신기남 의장은 18일 오후 2시 김부겸 비서실장,김희선 의원과 함께 서울 여의도 광복회 사무실을 찾았다.김우전 회장과 김유길 사무총장 등 임원들에게 “돌아가신 선친 문제로 독립 유공자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사죄한 뒤 “친일진상규명 노력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머리를 숙였다.신 의장이 거듭 용서를 구했지만 김 회장은 끝까지 ‘용서’라는 단어를 꺼내지 않으면서 “앞으로 민족정기를 세우는 데 앞장서겠다니 마음이 뿌듯하다.”는 말로 대신했다. 이날 방문은 당 의장으로서 사실상 마지막 공식 일정이었다.땀을 뻘뻘 흘리며 곤혹스러워하면서도 “이제라도 용서를 빌 수 있어 홀가분하다.”고 말하는 신 의장의 표정 역시 ‘기나긴 2박3일의 장고(長考)’ 이후 의장직 사퇴를 결심했음을 확인시켜 주는 듯했다. 신 의장 선친의 친일행적 파문이 불거진 것은 지난 16일 저녁 6시30분쯤.경남 창원지역 공단을 둘러본 뒤 부산으로 향하던 버스에서 신 의장은 김형식 부대변인으로부터 한 시사 월간지의 ‘선친 친일 행적’ 보도 사실을 전달받았다. 잠시 얼굴이 굳어졌지만,다시 냉정을 되찾은 듯 기자간담회를 열라고 지시했다.그리고 꼼꼼한 성격의 ‘메모광’답게 버스 안에서 기자간담회 내용을 메모했다.그리고 기자들 앞에서 선친의 일본군 헌병 복무 사실을 시인했다.그는 17일 울산 방문과 일본 민주당 의원 간담회 일정을 소화하는 등 버티기에 들어갔다.이날 한 라디오에 출연,“당 의장으로서의 거취문제는 절대 가볍게 처신할 일은 아니다.”고 즉각 사퇴 거부 의사도 밝혔다.천정배 원내대표 역시 긴급 원내대표단 회의를 갖고 “연좌제는 안 된다.”고 말했고 김희선 의원 역시 ‘사퇴 불가론’을 펴며 지원사격에 나서기도 했다. 하지만 신 의장은 그날 오후와 밤 문희상 의원,김부겸 비서실장 등 가까운 의원들을 잇따라 만나 대책을 논의한 뒤 대구·경북 방문 일정을 전격 취소했다.그리고 밤새 통음한 것으로 알려졌다.한 측근 의원은 “당의 앞날과 친일진상규명법의 연착륙을 위해 (사퇴를) 담담히 받아들이기로 마음을 굳힌 것 같다.”고 말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기로에 선 신기남의장] 辛의장 대구·경북방문 취소

    [기로에 선 신기남의장] 辛의장 대구·경북방문 취소

    신기남 열린우리당 의장의 거취표명이 초읽기에 들어간 분위기다.신 의장이 18일의 대구·경북 방문일정을 17일 밤 8시40분쯤 전격 취소하면서부터서다.당내에서 의장직 즉각 사퇴는 물론이고 ‘정계은퇴’ 요구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당 관계자들은 이날 “일부 언론에서 일부 언론에서 독립운동가들이 고문 등 신 의장 선친의 구체적 친일행위를 보도해 신 의장도 깜짝 놀랐을 것”이라며 “이같은 보도들이 연속적으로 터져 나온다면 의장직 수행이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이 서지 않았겠느냐.”고 진단했다. 과거사 문제를 다뤄온 안영근 제1정조위원장은 오전 CBS 라디오에 출연,“문제는 신 의장이 거짓말을 했다는 것”이라며 “더 이상 국민들에게 할 말이 없다.정치할 자격이 없다.빠른 시일에 스스로 책임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즉각적인 퇴진을 요구했다.우원식 의원도 “국민이 느끼는 상식대로,읍참마속의 심정으로 정리해야 한다.”고 퇴진론에 가세했다. 과거사 진상규명 작업이 탄력을 받기 위해서는 퇴진이 불가피하다는 주장도 나온다.관계자는 “신 의장이 그대로 있는 한 야당의 공세로 친일 진상규명이 정치공방으로 흐를 수 있다.”고 말했다. 퇴진론과 함께 옹호론도 당내에서 나온다.당내 핵심인 천정배 원내대표와 문희상 의원 등이 앞장섰다.천 대표는 “신 의장의 아픔과 고뇌를 우리가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부친의 행적과 아들의 책임은 아무 관계가 없다는 것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말해 신 의장 퇴진에 반대했다. 문 의원은 “신 의장이 용서받지 못할 정도로 잘못했다고 보지 않는다.신 의장에게 극복할 기회를 줘야 한다.거짓말한 것은 없지 않느냐.”고 적극 옹호했다.친일진상규명법 개정을 주도하는 김희선 의원도 “진작 고백하지 않은 점이 아쉽지만 신 의장이 지금 사퇴하면 국민들은 친일진상규명법이 연좌제 성격을 띠는 것으로 오해할 것”이라며 동조했다. 여기에는 신 의장이 사퇴할 경우 ‘대안부재론’도 깔려 있다.그가 사퇴할 경우 당헌상 차순위 상임중앙위원인 이부영 전 의원이 승계하게 된다.하지만 당내에서는 ‘이부영 체제’에 대한 우려와 반감도 적지 않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
  • 투기지역 부분해제 이르면 이달말부터

    정부와 열린우리당은 17일 현재 시·군·구 단위로 묶여 있는 투기지역 및 주택거래 신고지역 중 주택가격이 안정된 지역에 대해,이르면 이달 말부터 동(洞)단위로 투기지역에서 해제하기로 했다.종합부동산세의 부과대상을 최소화하고,당초 6억원이었던 정부의 과표기준을 상향 조정하기로 했다.당정은 이날 이해찬 국무총리와 열린우리당 신기남 의장,천정배 원내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고위당정 정책조정회의를 갖고 이같이 결정했다. 이해찬 국무총리는 “투자환경 조성을 위해 기업과 관련된 규제를 과감하고 획기적으로 조치하겠다.”면서 “8월 말까지 민간 전문가 25인과 정부 인사 25인으로 구성된 규제개혁단을 구성하고 9월부터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안병엽 제3정조위원장은 “주택·토지가격이 안정된 지역을 중심으로 부동산규제를 신축적으로 완화하지만,주택가격 안정에는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면서 “종합부동산세의 경우도 부동산 투기를 억제하자는 것인만큼 대상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盧대통령 8·15 경축사] 정치권 엇갈린 반응

    “역사바로잡기 로드맵을 포함해 종합적인 비전이 담겨져 있다.”(열린우리당) “정쟁을 국회에서 일상화하려 하고 국민을 분열시키려는 것은 유감이다.”(한나라당) 노무현 대통령이 8·15 경축사에서 국회 과거사진상규명위 구성을 제안하자 열린우리당은 적극 지지한 반면 한나라당은 정략적 의도라며 비난했다.민주노동당은 열린우리당과,민주당은 한나라당과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 열린우리당 신기남 의장은 15일 “최대의 당면 과제인 역사 바로세우기,남북통일 준비,민생경제 살리기를 위한 종합적인 비전과 내용이 잘 다뤄져 있다.”며 “친일·독재의 시기에 왜곡된 역사를 바로잡아야 하며,국회 차원의 진상조사 특위 설치 제안에 전적으로 공감하며 지지한다.”고 밝혔다. 천정배 원내대표는 “과거사 진상규명 관련 통합입법을 담당할 태스크포스를 당 정책위 산하에 구성해 준비작업에 착수할 것”이라면서 “대통령의 제안을 야당도 전향적으로 검토해줄 것으로 믿고 국회에서 구체적인 방안을 협의할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이평수 부대변인도 논평에서 “구체적인 역사바로잡기 로드맵을 제시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충남 천안 독립기념관에서 열린 8·15 기념식에 참석한 뒤 “국민을 하나 하나 다 모아놓고 분열시키려는 경축사가 나온 것은 유감스럽다.”고 말했다고 전여옥 대변인이 전했다. 박 대표는 또 “국민통합이 절실한 시점에 이 문제에 대해 노 대통령이 노력을 해줬어야 한다.”며 “민생경제 살리기에 좀 더 노력해야 하는데 아쉬움이 있다.”고 덧붙였다. 전 대변인은 “과거사 청산 작업을 국회에서 하겠다면 정쟁을 이제 국회에서 일상화하겠다는 의도로 볼 수 있다.”고 성토했다. 임태희 대변인은 “역사를 정치가가 보면 왜곡시킬 수 있으니 역사가에게 맡기고 정치권은 먹고 사는 문제에 역량을 집결할 때”라고 말했다.유승민 제3정조위원장은 “특위 구성제안으로 해법을 국회로 돌린 것은 청와대는 의혹에서 벗어나고 국회에서 계속 싸우라는 의도가 담긴 것”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노동당 박용진 대변인은 “우리 당이 제안했던 국회 ‘군사독재청산위원회’’를 받아들인 것”이라며 환영했다.민주당 장전형 대변인은 “국민 다수는 과거사 규명특위구성 제안을 정략적인 것으로 여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수 박록삼 김준석 기자 vielee@seoul.co.kr
  • 與 경제인에 혼나고 野는 민생회복 나섰다

    與 경제인에 혼나고 野는 민생회복 나섰다

    ■경제인에 혼난 與 정치권이 왜 정쟁이란 ‘마약’을 끊고 민생 경제에 전념해야 하는지를 13일 여당 지도부와 무역업계 대표들의 간담회는 여실히 보여줬다. 한푼의 이윤이라도 남기기 위해 험한 해외시장에서 뛰고 있는 이들 노(老)사업가들은 고담준론이 체질화된 여당의 실력자들 앞에서 거침없이 ‘뼈있는 말’을 쏟아냈는데,사실상 훈계조로 들릴 만큼 날카로웠고 작심(作心)이 묻어 있었다.평소 여의도에서 온갖 비생산적인 정쟁의 담론에 빠져 ‘경제는 선택과목’ 정도로 치부해온 듯한 정치인들로서는 수치심을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을 정도였다. 서울 삼성동 무역협회 회의실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업계대표들은 열린우리당 천정배 원내대표의 의례적 인사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쓴소리’를 내뱉기 시작했다.먼저 남덕물산 용을식 회장이 답답하다는 듯 “이번에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국회에 많이 들어왔으니 일본과 유럽 등 주요 국가 의원들과 협력관계를 빨리 구축해달라.”고 호소했다.이어 “요즘 장사가 안돼 죽겠다는 소리가 많은데 이런 때일수록 정치권에서 기업인들이 자신감을 갖도록 격려해달라.”고 주문했다. 남영산업 문희정 사장은 “요즘 미국 사업가들을 만나면 ‘장사는 친구와 하는 법이다.’는 말을 수시로 듣는다.국가간에 우호가 돈독해야 사업도 된다는 뜻이다.”며 한·미 관계 개선을 당부,여당 의원들을 긴장시켰다.미래와사람 안군준 회장은 “지난해 화물연대 파업으로 엄청난 피해를 봤는데,요즘 화물연대측이 다시 ‘정부가 타협안을 이행치 않고 있어 지켜보는 중’이라고 경고하고 있으니 의원들이 관심을 가져달라.”고 호소했다. 무역협회 한영수 전무는 “외국에 가보면 우리 정치권의 불협화음이나 노조의 과격한 모습 등 부정적 면만 클로즈업되고 있다.”면서 “외국이 신뢰할 만한 안정적인 모습을 여당이 만들어달라.”고 부탁했다.무역협회 김재철 회장은 “수출이 잘 되려면 국회가 미래지향적이고 세계 흐름에 뒤지지 않아야 한다.”면서 “특히 크게 요동치고 있는 중국에 모든 의원들이 다만 2∼3일만이라도 가봤으면 한다.”고 신신당부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민생회복 나선 野 한달 가까이 국가정체성 논란을 이끌어온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13일 ‘민생 회복’을 외치며 무게중심을 ‘경제’로 옮기기 시작했다.유승민·심재엽·윤건영·이혜훈 의원 등 당내 경제 전문가를 불러모아 ‘민생점검회의’를 열었다.경제 위기를 타파할 정책을 논의하는 자리였다. 박 대표는 회의 서두에서 민생경제 챙기기와 국가정체성 논란은 별개의 문제가 아니라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그는 “국민과 기업가가 불안해 하는데 아무리 사정하고 협박을 한들 투자가 이뤄지고 경제가 살아날 수 있겠냐.”면서 “나라의 기본을 흔드는 문제에 대한 정부의 입장을 물은 것이 정쟁으로 치부될 수는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언론인 여러분도 과거 정치와 비교를 해봐라.장외 투쟁,국회 보이콧을 하는 것도 아니고 그저 엄청나게 인내하면서 여권의 답을 기다리는게 정쟁이냐.”고 쏘아붙였다.임태희 대변인은 이를 두고 “박 대표로서는 야당이 당연히 해야 할 질문을 던졌고,이를 정쟁으로 모는 것을 납득할 수 없다는 것”이라면서 “앞으로는 구체적인 정책을 따지고 여권의 정체성을 점검하자는 것이 박 대표의 의지”라고 전했다.박 대표의 이같은 언급은 외형상으로는 ‘외연 확대’로 비쳐졌지만 한편으론 경제살리기에 주력하겠다는,즉 방향 선회를 의미하는 측면도 있다.이날 회의에서 참석자들은 2시간 넘게 격론을 벌여 현 경제 상황을 “여권이 추진 중인 수조원의 재정지출 확대나 콜금리 인하 등 단기 부양책으로 해결하기 힘든 국면”으로 진단했다. 그러면서 ▲정부의 방만한 재정 혁신 ▲선별적 감세정책 추진 ▲공공요금 동결 내지 인하 ▲공공부문 고용 확대 ▲부동산세제 완급 조절 등 9가지 정책을 정부 여당에 제안했다.국제 유가가 안정될 때까지 휘발유·경유 등 석유제품에 대한 세금과 특소세,중소기업 법인세 추가 인하 등 서민생활에 도움을 주는 혜택도 포함시켰다. 한나라당은 앞으로도 이같은 회의를 정례화시키기로 했다.분기별로 경제 동향의 큰 흐름은 경제통인 윤건영 의원이 분석하고,당 정책위는 각종 정책을 마련해 지원 사격한다는 방침이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경제 살리기” 정부 급선회

    “경제 살리기” 정부 급선회

    위기론을 부인하는 데 급급했던 정부가 경제가 어렵다는 것을 인정하고 총력대응 체제로 전환했다.금리를 전격 인하하고,부동산정책의 속도조절에 나섰다.힘의 무게추도 학자 출신 관료와 ‘386참모’ 중심에서 이헌재 경제부총리 등 정통 경제관료로 옮겨가고 있다. 경제 전문가들은 “정부가 뒤늦게마나 현실을 인식한 것은 바람직하지만 아직도 정부 안에 소모적인 이념논쟁이 존재한다.”면서 “돈 안 들이고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처방약은 이같은 불확실성을 없애 개인과 기업으로 하여금 경제하려는 의욕을 다시 갖게 하는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금리인하 처방에 대해서는 평가가 엇갈렸다. 금융통화위원회는 12일 콜(금융기관간 초단기 거래자금)금리를 연 3.75%에서 3.50%로 0.25%포인트 내렸다.금통위가 콜금리를 내린 것은 13개월 만이다.박승 한국은행 총재 겸 금통위 의장은 “고유가 상황에서 정부나 한은이 별도의 대책을 세우지 않으면 성장세가 올 하반기부터 내려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경제여건이 좋지 않음을 시인했다. ●주가 13P 오르고 국고채 3.87%로 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장관은 “만시지탄의 감이 있지만 콜금리 인하가 경기부양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재경부는 여세를 몰아 이날 여당과의 정책협의를 통해 ‘고용 회복’의 열쇠를 쥐고 있는 제조·건설·도소매업 3대 업종에 대한 획기적 지원책을 마련하기로 했다.열린우리당 천정배 원내대표는 “정치가 경제의 발목을 잡지 않도록 하겠다.”며 경제챙기기에 적극 나설 뜻을 밝혔다.이해찬 국무총리가 경제계 대표들과 연쇄회동하고 있는 것도 이같은 당(黨)·청(靑)·정(政)기조와 무관치 않다.정부와 여당은 이미 빚을 내 경기를 부양하기로 합의하고,구체적인 적자재정 검토에도 착수했다. 하지만 정부내 이견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다.이정우 청와대 정책기획위원장은 “(금리인하와 같은)단기 부양책은 반드시 후회를 부른다.”며 못마땅해했다.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도 현 시점에서 대규모 경기부양책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조윤제 청와대 경제보좌관은 금리인하와 관련해 “적극적인 경기부양으로 보지 말라.”고 주문했다. 서강대 김광두 경제학과 교수는 “이정우 위원장은 오늘도 한국경제학회 포럼에 참석해 ‘정부가 잘하고 있는데 국민들이 몰라준다.’며 억울해했지만 잘하고 있는 것 같지 않다는 게 대다수 경제학자들의 생각”이라면서 “경제가 어려워지면 정통 경제관료들이 힘을 얻을 수밖에 없고 또 그래야 한다.”고 지적했다.이어 “지금 가장 시급한 것은 금리 인하가 아니라 우리 사회의 반(反)시장주의 분위기를 걷어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경제연구소 정문건 전무도 “콜금리 인하조치는 경기가 좋지 않다는 것을 정부가 공식화한 것”이라고 전제한 뒤 “일본이 10년 장기불황에서 탈출할 수 있었던 것은 기업들이 설비투자를 늘렸기 때문”이라며 “우리 기업들도 더이상 미래에 대한 불안없이 안심하고 투자할 수 있도록 정책노선을 분명히 하고 규제완화 등의 기살리기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주장했다.한편 이날 갑작스러운 콜금리 인하에 채권시장이 초강세를 보였고,주식시장에도 오랜만에 볕이 들었다.특히 지표금리인 국고채 3년물 수익률은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다. 거래소시장에서 종합주가지수는 전일대비 13.64포인트 오른 766.70에 마감됐다.코스닥종합지수도 전일보다 5.71포인트(1.69%) 오른 343.45로 장을 마쳤다.채권시장에서는 지표금리인 3년 만기 국고채 수익률이 전일보다 무려 0.17%포인트 폭락한 연 3.87%로 마감됐다.이는 사상 최저치로 기록된 지난해 6월18일(3.95%)보다도 0.08%포인트나 낮은 것이다. 안미현 김태균기자 hyun@seoul.co.kr
  • 경기부양 答못찾나

    경기활성화를 위한 정책대안을 놓고 여당과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설전을 벌였다.천정배 원내대표를 비롯한 열린우리당 지도부가 12일 KDI를 방문해 김중수 원장 등과 함께 경제정책 간담회를 가졌는데,이 자리에서 격렬한 논쟁이 펼쳐진 것이다. KDI 조동철 거시경제팀장은 여당의 재정지출 확대 주장에 대해 “어느 정도 적절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대규모 단기 부양책은 추가적인 물가상승을 불러올 수 있는 만큼 중장기적 성장잠재력 확충으로 현재의 경제 침체를 벗어나야 한다.”고 인위적인 경기부양책에 부정적인 의견을 제시했다.대규모 적자재정 편성을 통해서라도 경기를 활성화시키려던 여당으로서는 ‘쓴소리’를 들은 셈이다. 조 박사는 이어 “현재 경제 상황이 정말 대규모 부양책을 요구하느냐는 질문이 있는데 꼭 그렇지만은 않다.”며 “내수가 부족한 것은 사실이지만 잠재성장률이 낮아지는 상황에서 경기부양책을 쓰는 것은 위험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러자 열린우리당측이 일제히 반론을 제기하고 나섰다.재경부장관 출신으로 KDI 원장도 역임했던 강봉균 의원은 “내수를 살리기 위한 정부지출 필요성에 대해서는 (KDI가) 한 마디도 안했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어 “이런 경제불황이 1년 이상 지속되면 정치적으로 견디기 힘든 위험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우제창 의원도 “단기적 경기부양에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은 우리당 입장과 반대인 것 같다.”며 “KDI의 반대 근거도 모호하다.”고 가세했다.이종걸 의원은 “경제에서 중장기를 얘기하는 것은 할 말이 없을 때 하는 것”이라고 힐난하기도 했다. 김희선 의원은 최근 좌승희 한국경제연구원 원장이 KDI에서 열린 국제회의에서 “우리나라 경제가 평등주의라는 정치논리의 덫에 걸려 정체성을 잃고 있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KDI의 주요업무는 정부 정책홍보가 아니냐.”고 따졌다.이에 김중수 원장은 “(좌승희 원장의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행정수도’ 연기·공주 확정…한나라 반발

    ‘행정수도’ 연기·공주 확정…한나라 반발

    정부가 11일 충남 연기·공주 지역을 신행정수도 예정지로 확정 발표하자 한나라당이 관련 예산안 심사에 대한 전면 거부를 검토키로 하는 등 정국이 급랭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신행정수도건설특별법 제3조 1항에 위배되는 ‘원천적 무효’라며 “독단적인 집행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한 반면 열린우리당은 이를 일축하고 행정수도 이전 강행 방침을 재확인했다. 한나라당은 특히 국회 수도이전특위를 구성하자는 요구를 정부 여당이 거부할 경우 독자적으로 타당성을 검토,오는 12월로 예상되는 노무현 대통령의 건설안 승인 직전에 이전 여부에 대한 찬·반 당론과 국민투표 실시 여부를 정하겠다고 밝혔다. 이강두 수도이전문제대책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국민과 야당을 무시하고 막무가내식으로 밀어붙이는 이전지 확정은 인정할 수 없다.”면서 “수도이전 관련 내년도 예산안 심사를 전면 거부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며 이로 인해 발생되는 책임은 전적으로 정부 여당에 있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이어 “앞으로 국회 관련 상임위와 국정감사에서 이 문제를 철저히 검증해 나갈 것”이라면서 TV 공개 토론을 거듭 촉구했다. 이에 대해 열린우리당 신기남 의장은 “신행정수도 후보지 확정 발표를 연기하라는 주장은 사실상 행정부에 위법행위를 조장하는 것”이라면서 “이것을 그만 둘 이유나 명분이 없다.”고 반박했다. 천정배 원내대표는 “법률에 따라 진행되는 사안에 대해 한나라당이 반대한다면 명확히 입장을 정리하고 폐지법안을 제출하면 된다.”고 일축했다. 한편 신행정수도건설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인 이해찬 국무총리는 이날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6차 회의를 가진 뒤 “지난 6월 3차 회의에서 선정한 4곳 후보지 가운데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연기·공주 지역을 신행정수도 입지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박대출 조현석기자 dcpark@seoul.co.kr
  • 여야 ‘相爭의 경제토론회’

    ‘민생우선·경제우선’ 지난 5월13일 열린우리당 정동영 당시 의장과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맺은 여야 대표 협약에 포함된 ‘17대 국회의 3대 기본원칙’ 가운데 첫째 사항이다. 당시 언론에서는 이를 두고 ‘상생의 정치’를 위한 대타협이라며 적지 않은 의미를 부여했었다. 그러나 3개월이 거의 다 지나도록 정치권의 행보는 ‘상쟁(相爭)’으로만 치닫고 있다. 가장 단적인 예가 ‘여(與)따로,야(野)따로’ 열릴 경제토론회다. 열린우리당 천정배 원내대표는 11일 확대 간부회의에서 “다음주까지 무역협회 등 경제 5단체 등과 만나 경제회생 방안을 논의하고 이어 오는 30일에는 경제살리기 종합토론회를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 토론회는 한나라당 등 야당이 경제토론회를 마련하고 열린우리당의 참여를 제의하자,이를 정치 공세로 규정하고 거부한 뒤 독자적으로 개최하기로 한 것이어서 개운치 않다는 지적이다.‘생색내기’라는 시비가 제기될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열린우리당의 경제토론회에 앞서 한나라당 등 야 4당은 오는 19일 경제토론회를 가질 예정이다.야당은 지금도 경제토론회 동참을 촉구하고 있다. 열린우리당 홍재형 정책위 의장은 이에 대해 “야당이 주장하는 경제토론회는 국내 경제의 부정적인 측면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라면,우리당이 추진하는 경제토론회는 우리 경제의 희망과 과제 찾기에 무게를 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한나라당 임태희 대변인은 “국가보안법,수도이전 강행 등의 문제보다는 가계 부채,개인 파산,보도방 주부문제,고유가 충격완화 방안 등을 놓고 여야가 머리를 맞대 해결하자.”고 촉구했다. 국회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토론이란 모름지기 상반된 입장을 가진 사람들이 해야 생산적이지 않느냐.”면서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끼리의 토론이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 걱정”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경기 부양책을 놓고 열린우리당은 재정 확대를, 한나라당은 세금 감면책을 해법으로 제시하고 있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여야, 경제해법 공방

    여야, 경제해법 공방

    ■ 與 “돈 풀어야” 1930년대 미국 루스벨트 행정부가 재정을 통한 시장 개입을 골간으로 하는 케인스주의를 채택해 대공황의 수렁을 빠져나온 이후 ‘재정 확대’는 불황에 직면한 자본주의 국가들 앞에 매혹적인 자태로 서성거려 왔다.1970년대 스태그플레이션(물가가 오르는데 경기는 침체하는 현상)이란 ‘기형아’가 나오면서 케인스의 복음은 장기적으로 한계를 드러냈지만,선거에 목을 맨 정치인들로서는 ‘단기적 효과’로도 감지덕지인지 모른다. 열린우리당도 집권 이후 경기가 좀처럼 ‘입원실’을 나올 기미가 안 보이자,급기야 정부에 적극적인 재정 확대를 촉구하고 나섰다.열린우리당 천정배 원내대표는 9일 ‘경제관련 국회 3개 특별위원회 합동기자회견’을 갖고 “정부가 편성한 내년도 예산 시안은 경기중립으로 보이는데,이를 통해서는 경기대응 기능이 부족하다고 판단된다.”면서 “일부에서 주장하는 소득세 감면 등은 효과가 제한적인 만큼,가장 적극적인 경기대응책은 적극적인 재정정책이라는 것이 당의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당 관계자는 “정부 안은 내년에 적자 국채 3조원을 찍어 전체 예산을 130조원으로 편성하자는 것인데 반해 우리당에선 적자 국채를 4조∼7조원 이상 발행해 131조∼135조원으로 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천 대표는 “SOC(사회간접자본) 투자,중소기업 지원,연구개발(R&D) 투자,교육 투자 등에 재정을 집중해야 한다.”고 주문했다.또 내년 예산에 기술보증기금과 신용보증기금의 중소기업 금융지원을 적극 반영키로 하는 한편 연·기금을 증시에 투자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기금관리기본법 개정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이와 함께 공공 일자리를 늘려 소외계층의 고용을 증진하고 실업급여 증액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하지만 이같은 당의 ‘압박’을 노무현 대통령이 수용할지는 미지수다.실제 지난해 김진표 당시 경제부총리(현재 열린우리당 의원)가 ‘재정 확대’를 수차례 건의했지만,노 대통령은 “인위적인 경기부양은 안된다.”며 거절했었다고 여권 핵심관계자가 전했다.노 대통령이 뒤늦게 케인스에게 ‘초대장’을 보낼지 주목된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野 “稅 줄여야” “IMF:단기 냉동,노무현 정권:장기 냉장” 한나라당은 9일 ‘청와대와 열린우리당만 모르는 노무현 경제위기’라는 보도자료를 통해 ‘IMF(국제통화기금) 때보다 더 나빠진 노무현 경제위기’라고 규정하면서 최근의 경제상황을 이같이 진단했다. 이한구 정책위의장은 이날 상임운영위에서 “경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과감한 감세 정책과 규제 완화를 통해 친(親)기업환경을 조성하고 민간 소비를 활성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중소기업과 지방경제 활성화를 위해 3년간 소득세 및 세무조사를 면제하고,생산주체 우대를 통해 기업가 정신을 고무시켜 투자를 유도해야 한다고 주문도 했다. 특히 “국가 재정 파탄이 우려되고,국민과 기업은 무소비·무투자·무기력 등 3무(無)에 빠져 경제공동화 징후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경제위기’의 근거로는 ▲잠재성장률 4%대 추락 ▲총가계부채(3월 기준 450조원) 및 가구당 평균부채(2945만원) 사상 최대 ▲신용불량자 369만명(현정부 들어 110만명 폭증) ▲국민연금 체납액 4조 3000억원 등 각종 연체금 급증 ▲지난해 외국인 투자 65억달러(당해연도 신고기준)로 97년 이후 최저 ▲지난해 국가 채무 166조원,2008년 중앙정부 채무 최소 237조원 전망(금융연구원) 등을 제시했다.이 의장은 “‘노무현 경제위기’의 주 원인은 경제가 싫어하는 ‘5대 실정’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5대 실정’으로는 ▲과거 노동운동 또는 대학운동권 스타일의 국정운영 ▲과거 타령 및 조상 탓으로만 돌리는 무책임한 국정운영 ▲엉터리 대형 국책사업으로 국력 낭비·통화 증발·예산 팽창 자초 ▲대중인기주의 및 사회주의 색깔의 정책집행 ▲국가정책의 우선순위에서 경제정책 뒷전 등을 꼽았다. 특히 “국가 재정과 국민 부담을 생각하지 않고 대형 국책사업을 무분별하게 쏟아내고 있다.”면서 “행정수도 이전,주한 미군 재배치와 자주국방,동북아 물류중심 건설,미니신도시 조성 등 국책사업에만 모두 650조원 이상이 소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출자제한 폐지’ 與·與 갈등

    재계 현안인 출자총액제한제도에 대해 열린우리당 일각에서 폐지 및 완화 가능성을 시사해 논란이 예상된다.이는 열린우리당의 당론 및 참여정부의 시장개혁 로드맵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어서 추진과정에서 갈등이 증폭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노무현 대통령의 경제특보인 김혁규 국회 규제개혁특위 위원장 내정자는 9일 국회에서 열린 ‘경제살리기를 위한 열린우리당 원내대표,정책위원회,경제관련 3개 특위 공동기자회견’에서 “이번엔 완성품에 가까운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려고 작심하고 있다.”며 “모든 규제를 제로베이스에서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내정자는 특히 출자총액제한제도에 대해 “규제개혁에 포함된다 안된다 하지 말고,완화돼야 할 규제라면 테이블에 올려놓고 토론·논의해야 한다.”며 원점 재검토 의사를 강력히 피력했다. 김 내정자는 “출자총액제는 규제에 속하는 문제이자,예민한 문제”라고 규정한 뒤 사안의 민감성을 감안한 듯 “당 지도부,정부 등과 협의를 통해 해결해야 한다.”고 신중한 태도를 견지했다. 그는 그러나 참여정부의 시장개혁 로드맵과 관련해 “상황에 따라 변할 수도 있고 융통성과 유연성이 있어야만 한다.”면서 “환경이 바뀌었음에도 원칙만을 고수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공을 폈다. 이는 홍재형 정책위의장이 “시장의 경쟁촉진과 대기업의 지배구조 개선,시장의 투명성 확보 차원에서 출자총액제,금융사 의결권 제한 등은 로드맵에 따라 차질없이 진행할 것”이라고 밝힌 ‘당론’을 맞받아친 것이다. 규제개혁특위 열린우리당 간사인 김종률 의원도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불합리한 규제 때문에 기업경영이나 투자에 애로가 된다면 특위 차원에서 규제 완화를 검토할 수 있다.”고 김 내정자를 편들었다. 김 내정자는 출자총액제한제 폐지 및 완화와 관련,청와대와의 ‘교감’도 시사했다. 그는 “올해 초 노 대통령을 만나 기업들이 노사문제와 각종 규제 때문에 기업하기 어렵다며 해외로 빠져 나간다.노사문제는 상대가 있기 때문에 정부가 일방적으로 진행하기 어렵지만,규제개혁은 정부·여당이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공무원에게 맡기기보다 정치권에서 추진해야 체감적인 규제개혁을 해낼 수 있다.”고 말했고,노 대통령은 “정치권에서 잘해보라.”고 격려했다는 것이다. 규제개혁특위 위원들이 출자총액제한 완화를 위해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자,열린우리당 지도부는 여전히 “출자총액제한제 유지가 당론”이라며 제동을 걸었다.천정배 원내대표는 “(출자총액제한제 유지는) 당과 참여정부의 주요 당론”이라며 “특위 활동 시작 전에 폐지,완화를 얘기하고 나갈 수 있는 게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홍 정책위의장 역시 김 위원장의 원점 재검토 가능성 시사에 대해 “국회 규제개혁특위 위원장이니 야당과 협상을 고려해 입장을 열어놓은 것 아니냐.”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이처럼 열린우리당 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김석중 굿모닝신한증권 부사장은 “최근 삼성 전계열사의 부채비율이 100 이하로 떨어지면서 출자총액제한에서 벗어나는 등 실효성이 떨어졌다.”면서 “이 제도가 재계로서는 투자기피의 좋은 핑계거리가 되는 만큼,차라리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출자총액제한제 재벌기업의 문어발식 확장에 따른 계열사 연쇄부도를 막기 위해 회사 자금으로 계열사 주식을 보유할 수 있는 한도를 순자산의 25% 미만으로 규정한 공정거래법의 규제사항.참여정부는 출자총액제한제 존속을 공약으로 내걸었다.반면에 재계는 기업경영권 방어 등을 이유로 출자총액제한제의 폐지 또는 출자총액 상한선의 40%로의 상향조정을 요구하고 있다. 문소영 박록삼기자 symun@seoul.co.kr
  • ‘행정수도 이전’ 국회로 가나

    ‘행정수도 이전’ 국회로 가나

    여야가 행정수도 이전과 관련한 ‘국회 특위’ 설치에는 일단 비슷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만나서 논의할 수 있다며 입장 변화를 보인 것이다.만일 성사되면 서로가 따로 앉아서 공세만 퍼붓던 상황에서 한자리에 모여 공방을 벌이게 되는 셈이다.하지만 만나는 문제도 쉽지 않고,만나더라도 저마다 다른 속셈을 갖고 있어 성사 여부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지금껏 그래왔듯이 소모적인 논쟁은 또다시 지리하게 계속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와 관련,일본 방문을 마치고 5일 귀국한 천정배 열린우리당 원내대표가 김덕룡 한나라당 원내대표와 만나 국회 특위 구성 문제를 협의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나라당 수도이전대책특위 위원장인 이한구 정책위의장은 5일 기자에게 “행정수도 이전 중단이나 원점 재검토를 전제로 달지 않는 국회 특위 구성에 동의한다.”고 밝혔다.이같은 발언은 일단 “한나라당이 수도 이전 중단이나 원점 재검토를 전제조건으로 달지 않는다면 국회에 특위를 만들어 논의할 수 있다.”는 열린우리당의 입장을 수용한 것으로 비쳐진다.이 의장은 그러나 ‘한나라당이 행정수도 이전이란 대명제에 찬성하는 쪽으로 입장이 바뀐 것이냐.’는 질문에는 “원점 재검토를 전제로 하지 않는다는 것과 찬성한다는 것은 다른 얘기로 입장이 바뀐 게 아니다.”며 “우리는 정부의 행정수도 이전 계획의 실체를 인정하고 그 토대 위에서 철저히 검증하겠다는 것이고,따라서 논의 결과 수도이전이 부적절하다는 결론이 나오면 안될 수도 있다는 얘기다.”고 말했다.따라서 추후 여야 협의과정에서 ‘원점 재검토 전제’ 부분을 놓고 소모전이 재현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열린우리당 김한길 신행정수도건설특위위원장은 이날 “행정수도 이전과 관련 국민여론을 폭넓게 수렴하기 위해 ‘국민 대토론회’ 개최를 포함해 여론을 광범위하게 들을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이에 대해 한나라당 이한구 정책위의장도 “국민대토론회는 우리당도 제의했던 것”이라며 “토론회 개최를 적극 찬성한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상임운영위를 열어 수도이전대책특위를 수도이전대책위원회로 확대 개편키로 했다.김덕룡 원내대표는 “우리도 본격적으로 행정수도 이전문제 당론을 확정하고 액션플랜을 만들어야 할 때”라고 말했고,심재철 기획위원장은 “행정수도 대신 행정도시,행정특별시 개념을 정책상 쓸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열린우리당은 이날 행정수도 이전의 당위성을 거듭 강조했다.김한길 위원장은 기자 간담회를 통해 “행정수도 건설에 따라 청와대가 이전하면 그 주변 건물의 고도제한과 토지이용 제한조치가 풀리는 게 상식”이라며 “수도 이전 후 인왕산을 포함,청와대 인근 35만∼40만평이 녹지가 될 가능성이 크고 용산기지 90만평도 녹지로 조성돼 쾌적하게 된다.”고 주장했다.김 위원장은 또 “청와대 이전 시점은 2010년 이후 몇년쯤 될 것으로 보이며,입지를 확정하고 나면 구체적인 건설계획을 마련하는 데 2년 정도 걸리고 예산투입은 2007년부터 본격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정부와 여당은 이같은 내용의 ‘수도권개발 종합청사진’을 마련해 이달 말 발표할 것이라고 김 위원장은 전했다. 그러나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국민합의를 얻기 전까지는 이전 후보지 최종 선정을 보류해야 한다.”면서 “한나라당은 여러 가지 가능성을 놓고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與의원 12명 고구려史 탐방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고구려 역사탐방에 나선다.최근 고구려사에 대한 중국정부 등의 잇단 왜곡행위로 고구려사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높은 가운데 추진돼 주목된다. 국회 연구모임인 ‘바른정치실천연구회’(회장 이강래) 소속 12명의 우리당 의원들은 오는 16일부터 20일까지 4박5일간 중국 동북 3성(省)의 고구려 역사탐방에 나선다. 참가 의원들은 회장인 이 의원을 비롯,김한길 정장선 전병헌 정세균 김현미 채수찬 제종길 구논회 오제세 민병두 최성 의원 등이다.이들은 해마다 역사탐방을 해오고 있다.지난해에는 대마도를 다녀온 바 있다. 이번 탐방지역은 고구려 역사 유적지로 꼽히는 바이허(白河)·지안(集安)·퉁화(通化)·환인(桓因) 등이다.이 일대에는 고구려 박물관에다 장군총,광개토 대왕비 등의 유적이 있다. 이들 의원은 16일 윤동주 기념관을 들른 뒤,17일에는 백두산을 둘러본다.이어 18일부터 19일까지는 본격적인 역사 탐방에 나선다. 이들 의원이 17대 국회 첫 테마여행지로 중국을 택한 것은 고구려사 왜곡문제 때문이다.우리나라 역사상 가장 찬란하고 자부심을 가질 만한 고구려사에 대한 조명작업이 필요할 뿐만 아니라 최근 중국에서 고구려사를 왜곡하고 있어 실상을 파악해 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전병헌 의원은 2일 “바른정치연구회는 해마다 1월과 8월에 정기테마여행을 다닌다.”면서 “고구려사가 문제가 되고 있어 첫 탐방지로 택했으며 탐방 이후 정부와 국회에서 고구려사 문제에 대한 대책을 어떻게 세워야할지 방안이 나오지 않겠느냐.”고 의미를 부여했다.열린우리당에서 ‘역사 바로세우기 운동’을 펴고 있는 만큼 탐방이 후 고구려사 왜곡문제도 정치 현안으로 부상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이번 중국방문에 이같은 정치적 의미를 부여하는 데에 신중한 입장이다.중국 정부와의 외교적 마찰 가능성을 걱정하기 때문이다. 한 관계자는 “자칫 잘못하면 입국자체가 거절될 수 있으니 신중히 보도해달라.”고 요구했다.정부에서 중국 외교부를 상대로 잘못 기술한 한국사를 바로 잡아줄 것을 요구해 놓은 마당에 입법부,그것도 집권 여당 의원들이 고구려사 왜곡문제 해결을 위해 공개적인 활동에 나선 것으로 비춰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는 것이다.이같은 외교적 시비를 우려해,신기남 의장과 천정배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는 이번 탐방에 나서지 않기로 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與 재선 5인방 ‘포스트 千·辛·鄭’ 꿈꾸나

    與 재선 5인방 ‘포스트 千·辛·鄭’ 꿈꾸나

    포스트 ‘천·신·정’(천정배·신기남·정동영)을 꿈꾸는 것일까. 최근 열린우리당내 재선의원 5명이 물밑에서 끈끈하게 결속을 다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주인공은 이종걸·김부겸·김영춘·송영길·임종석 의원이다.당내 알 만한 사람들 사이에선 ‘재선 5인방’으로 통한다. ●총선때부터 ‘동지적 관계’ 형성 이들의 움직임이 눈길을 끄는 이유는 열린우리당내 우글우글한 초·재선 의원들(초선 108명+재선 25명) 중에서 처음으로 의미있는 ‘동지적 관계’를 형성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지난 4·15총선 투표일 며칠 전 ‘탄핵심판론’을 내걸고 단식을 함께 한 것을 계기로 의기투합했다고 한다. 이후 수시로 식사와 운동,스터디를 같이 하면서 팀워크를 다졌다.벌써 “형-동생”하는 사이인 이들은 최근에는 여행을 함께 가는 계획까지 세웠다. 이런 동선(動線)은 무슨무슨 의원 연구모임에서 정기적으로 만나 ‘드라이하게’ 의견을 교환하는 것과는 분명 질적으로 차이가 있다. 이들 5인방의 결속이 당내 엇비슷한 경쟁자들을 긴장시키는 것도 이 때문이다.더욱이 이들은 민주당 시절부터 응집력을 발휘해 지금의 정치적 성공을 이뤄낸 천·신·정을 여러 모로 연상시킨다. 우선 5명 모두 재선의원들이라는 점이 닮은 꼴이다. 순환주기가 짧아진 정치지형에서 재선의원의 도약은 곧바로 당권으로 이어지고,대권까지 넘볼 수 있다는 사실을 천·신·정은 이미 입증했다. ‘과거의 인연’보다는 ‘현재적 코드’가 동지애의 근간이 된다는 점도 천·신·정과 비슷하다.5인방이 과거 민주화운동 과정에서 직접 손발을 맞춘 흔적은 보이지 않는다. 김부겸 의원은 70대 후반,김영춘·송영길 의원은 80년대 전반,임종석 의원은 80년대 후반의 학생운동권 세대다.이종걸 의원은 민변 변호사 출신이다.인연으로만 보면 김영춘·송영길·임종석 의원은 이인영·우상호(초선) 의원 등 전대협 출신과 어울리는 게 자연스러워 보이지만,현실은 딴판인 것이다. 이들과 가까운 정치권의 한 인사는 “아무리 전대협이라고 해도 이미 20년 전 얘기”라면서 “지금은 각자의 정치적 득실에 따라 동지적 관계가 형성될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라고 진단했다. ●차기 또는 차차기 도전 야망 천·신·정처럼 5인방 각자가 상호보완적인 자질을 보유하고 있는 점도 닮은 꼴이다. 관계자들의 평가를 종합하면,임종석-대중성,송영길-추진력,김영춘-기획력,김부겸-조정능력,이종걸-화합형이라는 장점이 돋보인다. 무엇보다 이들은 차기 또는 차차기를 노리는 야심가들이란 점에서 천·신·정의 내면을 비추는 거울이다.부산 출신이면서 서울이 지역구인 김영춘 의원은 요즘 부산·경남(PK) 지역을 지지기반으로 구축하기 위해 PK쪽을 부지런히 훑고 있다. 반면 호남 출신이면서 서울에서 당선된 임종석 의원은 수도권과 호남·영남을 3각축으로 파고든다는 거시적 전략을 수립했다. 임 의원은 최근 영남쪽에서 열리는 각종 행사에 부지런히 참석하고 있다. ●내년 全大 결속력 과시 예고 한 관계자는 “이들 5인방은 내년 초 열리는 당의장 선출 전당대회에서 만만찮은 결속력을 과시하게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또 “민주당 시절 ‘바른정치모임’ 5인방(천·신·정·김한길·정동채)이 결국 3명으로 압축됐듯이,이들 재선 5인방도 향후 정치역정을 거치면서 숫자가 좁혀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대통령 ‘정체성’싸움 나섰나

    하한기 정국을 달구고 있는 여야간 ‘국가 정체성’ 공방이 새로운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 사이의 공방전에 노무현 대통령이 가세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대통령이 직접 나선 이상 ‘싸움’은 어떻게든 결말을 볼때까지 확전이 불가피해졌다.이에 따라 양측의 지리한 대립은 한동안 수그러들지 않고 이런저런 양상으로 돌출하면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열린우리당은 29일 오전까지만 해도 민생 행보를 강화하며 논쟁에서 한발짝 뒤로 빠지는 듯한 자세를 취했고,한나라당도 정체성 문제를 경제살리기 및 국민통합문제와 연결시켜 공격하면서도 수위를 조절하는 태도를 보였다.그런데 그동안 직접적 언급을 자제해온 노무현 대통령이 야당의 정체성 문제 제기를 ‘유신(維新)회귀 대 미래지향’의 대결 구도로 규정하면서 공방전에 다시 불씨를 댕겼다. 노 대통령은 29일 목포시청에서 열린 광주·전남지역 혁신발전 5개년계획 토론회에서 “지금 정치적 전선은 과거 유신으로 돌아갈 것이냐,아니면 미래로 갈 것이냐는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고 말했다.한나라당과 박근혜 대표를 ‘유신 세력’ 내지 ‘반(反)미래세력’으로 몰아세우면서 야당의 정체성 공세에 역공을 취하고 나선 셈이다. 노 대통령의 발언이 알려지자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대통령의 발언을 보면 지역감정을 조장하겠다는 의사가 있다.”며“대통령이야말로 미래로부터 후퇴해 구시대를 선택했다.”며 강도높게 비판했다고 전여옥 대변인이 전했다. 박 대표는 또“말만 이렇게 과거냐,미래냐고 할 게 아니라 지금 필요한 게 뭔지 생각해야 한다.”며 “말이 아니라 실천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전 대변인은 논평에서“역사의 발전을 가로막으며 ‘유신으로 돌아가자.’고 하는 사람은 노 대통령”이라며 “호남 지지율이 폭락하자 지역감정을 부추기며 인위적인 합당론까지 암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형오 사무총장은 “유신의 망령을 얘기하고 죽은 귀신 불러내는 작업을 한 곳은 청와대”라며 “스스로 말해놓고 또 스스로 그게 문제 있다는 식으로 거둬 치우는 게 미래로 나아가는 길이냐.”고 반박했다.이한구 정책위의장도 “지금 유신으로 돌아가자고 하는 사람이 누가 있느냐.”면서 “오히려 열린우리당에서 일제시대나 동학란 시대로 돌아가자는 얘기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앞서 김덕룡 원내대표는 이날 상임운영위에서 “여권이 숱한 실정으로 신의를 잃고 국가 정체성마저 흔들려 비판이 끓어오르니 술수와 공작으로 책임을 돌리겠다는 꾀를 낸 것 같다.”며 대야 공세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그러나 열린우리당은 이날은 거친 대응을 자제한 채 민생챙기기에 몰두하는 모습을 보였다.신기남 의장과 천정배 원내대표 등 지도부는 전국순회 및 현장국회 활동을 계속했다.최근 ‘박근혜 때리기’를 주도해온 김현미 대변인은 “우리 당의 하한기 기조는 민생챙기기”라며 “민생을 돌보는 것이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체제를 탄탄하게 하는 실천적 자각”이라고 말했다. 김상연 박지연기자 carlos@seoul.co.kr
  • 정운찬총장 “韓·日 FTA 신중해야”

    정운찬 서울대 총장은 29일 열린우리당 천정배 원내대표와 가진 조찬간담회에서 한·일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 “신중하게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면서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천 대표는 “한·일 FTA가 국내 산업 및 우리 경제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는 관점에서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정 총장은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해 “작은 일들이라도 가시적인 성과를 얻도록 노력해야 한다.”면서 “(정부가 경제정책을) 일관성있게 밀고 나가고 가시적인 성과를 얻도록 노력하면 (경제가) 안정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천 대표가 전했다. 이날 만남은 재계와 노동계 등 경제주체들과 간담회를 갖고 있는 천 대표의 요청에 의해 이뤄졌다. 김준석기자 hermes@seoul.co.kr
  • “세비 6만원씩 사회공헌기금으로”

    ‘티끌모아 태산,세비 1% 기부’ 쓸 곳에 비해 세비가 부족하다는 의원들이 적지않은 가운데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임기 동안 세비 일부를 사회공헌 기금으로 내기로 해 화제다. 사회 지도층의 책임의식인 ‘노블리제 오블리주’가 부족한 상황에서 이같은 움직임이 윤리정치를 바라는 국민적 기대에 부응하는 새로운 정치인상(像) 정립의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열린우리당 사회공헌 추진단장인 장향숙 의원은 29일 “사회적으로 관심이 높은 봉사와 나눔문화 확산에 정치인들부터 모범을 보여야 한다는 차원에서 세비 1%를 사회공헌 기금으로 적립하는 운동을 중앙당 차원에서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 4·15 총선당시 사회공헌 추진단이 발족한 이래 이같은 나눔운동에 동참의사를 밝힌 우리당 의원들은 현재 100명에 이른다. 문희상 천정배 김근태 김덕규 이계안 이미경 김맹곤 조배숙 이강래 선병렬 김원웅 노웅래 김형주 안영근 문학진 이원영 홍미영 의원 등이다. 다달이 CMS 자동이체방식으로 모으기로 한 1%의 세비는 6만원으로 정해졌다.당초 월급명세서에 나오는 총수령액 (800여만원)을 기준으로 1%인 8만원을 모으기로 했으나 “우리도 손벌리는 데가 많아서 어렵다.”며 하소연하는 의원들이 적지않아 실수령액(600여만원) 기준으로 조정했다.100명이 참여할 경우,다달이 600만원씩 연간 7200만원이 적립된다. 우리당은 아직 참여하지 않고 있는 나머지 의원들은 물론 일반당원들의 참여도 유도한 뒤,현 사회공헌 추진단을 오는 8월 말 ‘나눔과 공헌 운동본부’로 확대개편,발대식을 갖고 9월부터 본격적인 사업에 착수할 방침이다. 기금은 ▲문맹여성 교육▲장애인 자립지원▲노인·부랑자시설▲노숙자쉼터,열린청소년 쉼터 등 어려운 이웃을 돕는 데 사용된다.구체적인 기금운영 및 관리는 ‘아름다운 재단’ 등 기부금 전문관리기관에 맡기는 방안이 유력하다.장 의원은 “당원들도 자기 시간의 1% 등을 불우한 이웃을 돕는데 쓰겠다는 등 봉사와 나눔이라는 사회풍토 조성에 동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동참을 권유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탈북자 대량 입국] ‘대량탈북’ 정부 대책

    입국 탈북자 숫자는 매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탈북자 대책 마련에 대한 정부의 고민도 함께 커지고 있다. 지난 99년 60명이던 국내 입국 탈북자는 2000년 297명으로,2001년 572명,2002년 1111명,2003년 1175명으로 쉼없이 증가하고 있다.올해 상반기에만 760명이 입국한 상태로 이번 450여명의 추가 입국 탈북자를 포함하면 연말 2000명을 넘을 전망이다.하지만 정부의 고민은 크다.수용 시설 및 탈북자 지원 정착 등 법적,제도적 미비에다 남북관계에 미칠 부정적 영향 등이 그것이다. ●곤혹스러운 탈북자 대응법 정부가 애써 탈북자 문제를 조용하게 처리하려는 것은 ‘불필요하게’ 북을 자극하지 않으려는 의도와 함께 탈북자 문제의 실질적 해결을 위한 조치다.정부 관계자는 “탈북자 국내 이송을 철저하게 비공개로 진행하는 것은 체류 국가와 외교 관계 및 남북관계를 고려한 조치”라며 “한국행 루트가 공개돼 루트 자체가 폐쇄되는 일도 있었다.”고 말했다. 민화협 이승환 정책위원장은 “언론이나 정치권 등에서 탈북자 문제를 이벤트식으로 진행하거나 정치권 이슈로 키우는 것은 자칫 북을 자극해 남북관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수용시설과 교육의 문제 탈북자 수용시설인 경기도 안성 하나원 본원과 성남 분원의 최대 수용인원은 400여명에 불과하다.이번 경우처럼 수백명이 한꺼번에 몰려들 경우 적절한 정착 교육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정부는 금융기관 연수원 등을 임시로 빌려 탈북자들을 수용,1∼2달 동안 조사와 함께 교육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한편 노무현 대통령은 27일 동북아시대위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동북아시대 전략에서 남북관계가 핵심이므로 남북관계를 적극적으로 풀어나가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남북협력기금이 중요하며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자세로 당과 협의해 남북관계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라.”고 지시했다고 청와대 핵심 관계자가 전했다. 열린우리당 천정배 원내대표는 이와 관련,“우리당은 협력기금의 정부출연금을 5000억원 수준으로 늘리는 것을 당 입장으로 정리했으며,향후 예산 관련 당정협의 과정에서 이를 관철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정현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탈북자 대량 입국] ‘대량탈북’ 정부 대책

    입국 탈북자 숫자는 매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탈북자 대책 마련에 대한 정부의 고민도 함께 커지고 있다. 지난 99년 60명이던 국내 입국 탈북자는 2000년 297명으로,2001년 572명,2002년 1111명,2003년 1175명으로 쉼없이 증가하고 있다.올해 상반기에만 760명이 입국한 상태로 이번 450여명의 추가 입국 탈북자를 포함하면 연말 2000명을 넘을 전망이다.하지만 정부의 고민은 크다.수용 시설 및 탈북자 지원 정착 등 법적,제도적 미비에다 남북관계에 미칠 부정적 영향 등이 그것이다. ●곤혹스러운 탈북자 대응법 정부가 애써 탈북자 문제를 조용하게 처리하려는 것은 ‘불필요하게’ 북을 자극하지 않으려는 의도와 함께 탈북자 문제의 실질적 해결을 위한 조치다.정부 관계자는 “탈북자 국내 이송을 철저하게 비공개로 진행하는 것은 체류 국가와 외교 관계 및 남북관계를 고려한 조치”라며 “한국행 루트가 공개돼 루트 자체가 폐쇄되는 일도 있었다.”고 말했다. 민화협 이승환 정책위원장은 “언론이나 정치권 등에서 탈북자 문제를 이벤트식으로 진행하거나 정치권 이슈로 키우는 것은 자칫 북을 자극해 남북관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수용시설과 교육의 문제 탈북자 수용시설인 경기도 안성 하나원 본원과 성남 분원의 최대 수용인원은 400여명에 불과하다.이번 경우처럼 수백명이 한꺼번에 몰려들 경우 적절한 정착 교육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정부는 금융기관 연수원 등을 임시로 빌려 탈북자들을 수용,1∼2달 동안 조사와 함께 교육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한편 노무현 대통령은 27일 동북아시대위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동북아시대 전략에서 남북관계가 핵심이므로 남북관계를 적극적으로 풀어나가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남북협력기금이 중요하며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자세로 당과 협의해 남북관계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라.”고 지시했다고 청와대 핵심 관계자가 전했다. 열린우리당 천정배 원내대표는 이와 관련,“우리당은 협력기금의 정부출연금을 5000억원 수준으로 늘리는 것을 당 입장으로 정리했으며,향후 예산 관련 당정협의 과정에서 이를 관철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정현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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